태극기(太極旗)에 얽힌 이야기
태극기(太極旗)에 얽힌 이야기
한국의 국기인 태극기는 흰 바탕에 태극문양과 건(乾)?곤(坤)?감(坎)?리(離) 네 개의 괘로 이루어져 있다. 흰 바탕은 고대부터 백색을 숭상한 우리 민족의 순수한 동질성을 상징하며, 가운데 태극의 '양'은 상천(上天)을 의미하는 붉은색이고 '음'은 하천(下天)을 의미하는 푸른색이다. 태극은 세계의 중심이 되며, 변화 속에 내재된 변하지 않는 궁극적 실체(實體)를 상징한다. 이와 함께 태극기의 태극문양 전체는 인간을 상징하여 인간중시의 사상을 포함하고 있다.
태극을 둘러싼 괘 중에서 '건'은 하늘?봄?동쪽?인(仁)?천도(天道)로서 지선(至善)과 지공(至公)을, '곤'은 땅?여름?서쪽?의(義)?지도(地道)로서 후덕함과 풍요를, '감'은 해?가을?남쪽?예(禮)?수성(水性)으로 지혜와 활력을, '이'는 달?겨울?북쪽?지(智), 화성(火性)으로 광명과 정열을 상징한다. 또한 양의 머리를 건, 음의 머리를 곤, 소양(小陽) 감과 소음(小陰) 이를 중간에 배치해서 무궁한 순환?발전을 상징하고 있다.
사신도(四神圖)
사신도는 동서남북의 방위를 나타내고 우주의 질서를 수호하는 상징적인 동물을 그린 그림이다. 사신을 상징하는 동물은 동쪽이 청룡(靑龍), 서쪽이 백호(白虎), 남쪽이 주작(朱雀), 북쪽이 뱀과 거북인 현무(玄武)이다. 사신도는 중국의 전국시대에서 진한시대에 걸쳐 정착된 것으로 여겨지며, 그 성립은 음양오행 사상에 기초한 천문?방위?색채관과 관련이 깊다.
한국에서는 고구려 고분벽화에서 사신도가 가장 먼저 나타나고 있다.
여러 고분벽화 중에서도 특히 강서대묘?강서중묘?진파리1호분?통구사신총의 사신도는, 세련되고 기운생동하는 표현으로 고구려의 뛰어난 회화 솜씨를 보여주고 있다. 사신도는 일월도(日月圖)나 별자리 그림, 12지신상과 함께 표현되기도 하고, 고분벽화뿐 아니라 동경(銅鏡), 석관(石棺), 민화(民畵) 등의 소재로 등장하기도 한다.
오방처용무(五方處容舞)
처용무(處容舞)는 신라의 '처용설화'에서 비롯된 것으로, 저포(苧布)나 칠포(漆布)로 엮어 붉게 기름칠을 한 처용탈을 쓰고 추는 가면무이다. 이 처용무는 조선시대에 성행했고 특히 '오방처용무'로 구성된 것은 조선 초기로 추정된다. 주로 궁중에서 나례(儺禮)를 행한 후에 전도(前度)와 후도(後度) 두 차례에 걸쳐 군무형식으로 춤을 추었다.
오방처용무는 오방(五方)을 상징하는 동, 서, 남, 북, 중앙의 다섯 처용이 각각 청의, 백의, 적의, 흑의, 황의를 입는다. 또한 이 오방처용은 동을 청제장군(靑帝將軍), 서를 백제장군(白帝將軍), 남을 적제장군(赤帝將軍), 북을 흑제장군(黑帝將軍), 중앙을 황제장군(黃帝將軍)의 오방신장(五方神將)이라 하여 방위를 지키는 오방신(五方神)과 관련을 맺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