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 토크쇼 연구
I. 문제제기 1. 언어선택의 이론적 배경
2. 진행자 개인의 언어습관
1. 언어적 스타일 3. 진행언어의 특징적 요소
2. TV 토크쇼 쟝르와 진행자 4. 비표준어와 진행언어
3. 연구문제 5. 경어법과 진행언어
II. 토크쇼 진행언어의 표현적 특성 III. 요약 및 결론
}}
}}
I. 문제제기
1. 언어적 스타일(Linguistic Style)
프랑스 언어학자 G. Buffon(1707-1788)은 아카데미 입회연설에서 "스타일은 바로 그 사람이다
(Le style est l'homme meme)"라는 경구를 남겼다. 한 사회 속에는 그 사회의 구성원들이 선택
하여 사용할 수 있는 언어적 코드의 집합체가 존재 하고 있고, 그 범위 내에서 화자(speaker)는
개인적 또는 사회적인 언어적 코드의 선택을 하게 된다. 똑 같은 사건에 대한 전달에서도 전달자
(communicator)의 개인적(personal) 성격, 태도, 나이 또는 사회적(social) 직업, 위치, 문화수준 등
에 따라 그 표현방법이나 스토리 구성과정에서 다양한 차이를 가져올 수 있다. 이때, 화자가 주어
진 언어적 선택의 범위내에서 어떤것은 피하고 어떤것은 선호하는 일을 규칙적으로 반복함으로
서, 일정한 '언어적 선택'의 패턴(pattern)이 형성된다. 그것은 그 개인의 고유한 '언어적 스타일'이
될 수 도 있고, 아니면 개인이 소속되 있는 사회조직의 '언어적 스타일'이 될 수 도 있다. 사회언
어학적 측면에서 보면, 이러한 '언어적 스타일(linguistic style)'은 Buffon의 말처럼 곧 그 개인의
실체(實體)이며, 한 사회의 조직이나 그룹의 실체인 것이다.{{) Hymes, D. "Sociolinguistics: Stability and consolidation," International Journal of the
Sociology of Language, 45, 1984: pp.39-45.
}}
스타일(style)의 개념은 문화적 정체성(stablility) 또는 견고성(consolidation)과 직결된다. 스타
일은 어떤 '사물' 또는 '어떤 것을 행하는 방식들'에 대한 패턴화(patterning)와 유형화(typifying)
를 의미하며, 그 사회문화 내에서 다른 부류의 그룹이나 영역이 갖는 패턴으로부터 차별화될 수
있어야 한다. 따라서 스타일은 "사회적 상호작용, 커뮤니케이션과 정체성을 조직하고 그 속에서
경합하며 표현되는 일련의 규칙, 코드, 관습의 통합적 부분"으로 보아져야 할 것이다. 이러한 의
미에서 스타일은 "특성 사회집단들의 상징적 속성으로, 보다 폭넓은 사회적, 문화적 양식적 관계
내에서 그들의 지향성과 자세를 표현 해주는" 기능을 한다고 볼 수 있다.{{) 방송문화진흥회, 방송대사전, (서울: 나남, 1990), pp. 477-478.
}}
Saville-Troike는 『커뮤니케이션의 민속지학』(Ethnography of Communication) 이란 저서에
서, '한 개인이 어떤 사회집단의 정상적 구성원으로 활동하는데 가장 절실히 요구되는것은 언어적
공동체(speech community)인 그 사회집단이 소유하고 있는 언어적 코드 체계를 습득하는것'이라
는 사실이 각기 다른 민족적, 문화적, 그리고 하위문화적 사회집단들에 관한 민속지학 커뮤니케이
션 연구에서 확인된다고 보고하고 있다.{{) Saville-Troike, M. The Ethnography of Communication. (Oxford: Basil Blackwell, 1989).
}}
한
사
회
집
단
의 언어적 코드체계는 곧 그 사회집단의 내면적 실체를 유형화하는 방법일 수 있다. 더 나아가서는 개인이 '그러한 언어적 코드체계를 얼마나 적합하게 선택하고 활용할 수 있는가'는 그 개인의 사회적 커뮤니케이션 능력도(communicative competence)를 결정하는 측정수단일 수 도 있다.
한 사회집단이 갖는 이러한 언어적 코드의 집합체는 곧 그 특정집단의 언어적 스타일인 것이
다. 커뮤니케이션 연구자들은 두 가지 차원에서 언어적 스타일에 대한 연구의 의의를 찿을 수 있
겠다.
첫째, 언어적 스타일(linguistic style)에 관한 연구는 그 언어적 사회집단의 표면적 의사전달
체계(communication system)에 대한 이해를 증진시킨다는 점이다. 각 사회집단은 그 집단의 목
적, 기능, 특성 등과 같은 고유의 속성을 갖고있기 때문에 그 환경의 독특한 형태의 커뮤니케이션
틀(communicative paradigm)을 형성한다. 예를들어, 대중매체의 언어적 현상의 경우, 광고, 홍보,
신문, 방송, 잡지 쟝르별로 각 쟝르에 해당하는 독특한 '언어적 스타일' 내지는 '표현 패턴'이 존재
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광고 커뮤니케이션이든 홍보 커뮤니케이션이든 각각에 해당하는 커뮤니
케이션 영역의 언어적 스타일을 규명하는것은 그 영역의 커뮤니케이션 체계에 대한 이해를 증진
시킬수 있을 것이다.{{) 박갑수, "신문 기사의 문체와 표현", 1990, 한국언론연구원.
}}
둘째, '언어적 스타일'에 관한 연구는 그 언어집단이 언어사용을 통하여 의식적 또는 무의식적
으로 표상하고자 하는 내면적 이데올로기 또는 지속적으로 추구하고자 하는 지향목표에 대한 고
찰과 해석을 가능하게 해준다는 점이다. 인간의 언어기호의 현상을 크게 스피치(말, parole)단계와
코드(문법, langue)단계 차원에서 나누어 볼 수 있다.{{) Wilden, A., The Rules Are No Game. (London and New York: Routledge & Kegan Paul,
1987), p. 202.
}}
전
자
는
표
면
적
언
어사용의 수행(performance)현상을 말하고, 후자는 그러한 표면적 언어현상을 생성(generating) 또는 운영(governing)하는 내면적 문법이나 코드 능력(competence)을 말한다. 한 사회집단의 언어적 스타일을 규정하는 요소들, 그 요소들을 조합, 운용하는 문법/코드를 연구함으로서 그 사회집단의 "정체성"이나 "규칙성"을 밝혀내고 나아가서 그 정체성이 갖는 사회문화적 의미를 해석해 볼 수 있을 것이다. 한 예로, 우리는 광고 커뮤니케이션 현상속에 나타나는 언어적 스타일로 "Enjoy X!"(X 제품을 즐겨보세요!)라는 표면적 언어사용[parole] 을 볼 수 있는 반면, 광고언어에서 내면적으로 항상 존재하는 "Buy X!"(X 제품을 사세요!)와 같은 언어코드[langue]를 고찰하고, 그러한 커뮤니케이션 현상이 내포하는 문화적 의미(예, 상업주의)에 대한 해석도 시도해 볼 수 있는 것이다.
본 연구에서는 대중매체의 대명사인 텔레비젼에서 프로그램의 한 쟝르(genre)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국내의 토크쇼를 대상으로, 토크쇼 진행자들의 언어적 스타일을 고찰해 보고자 한다. 국내의
토크쇼 역사는 짧지만 그 숫자와 방영시간이 차지하는 비중은 다른 쟝르의 프로그램들과 비교해
볼 때 적지않다(도표2 참조). '방송언어'라는 큰 테두리로 텔레비젼 토크쇼 프로그램의 사회언어적
현상을 접근할 수 도 있다. 그러나 본 연구에서는 이제 정착화 단계에 접어든 국내의 토크쇼 문
화에 초점을 맞추고, 텔레비젼 프로그램의 한 쟝르로서 토크쇼가 발전하는데 필수적인 진행자의
언어적 스타일을 표현적[vs. 내용적] 측면에서 살펴 보고자 한다. 토크쇼 진행자의 언어적 스타일
을 '표현(표면)적 언어사용' 단계에서 분석해보는 일은 토크쇼 진행자의 개인적 또는 사회적(진행
자) 언어표현의 성향과 양식을 점검 해보고, 이를 통하여 앞으로 바람직한 한국적 토크쇼 문화정
착을 위한 '진행언어'의 지표를 설계해 보는 작업일 수 도 있다.
그러나 국내 텔레비젼 토크쇼 진행자의 '언어적 스타일'을 고찰하는데 있어, 다음과 같은 사항
들이 연구의 어려운 점으로 예상된다. 첫째, 국내의 토크쇼 문화는 이제 정착화 단계에 돌입하고
있고, 그러한 상황에서 토크쇼 진행자들이 사용하는 언어를 종합 분석하여 표현적 특성을 논하는
것은 다소 시기상조 일 수 있다. 둘째, 외국의 토크쇼 진행자들과 달리{{) 미국의 대표적 토크쇼 진행자들(예: John Davison, Johnny Carson, David Letterman, Phil
Donahue, Ophra Winfrey 등)의 경우, 대부분이 게임쇼 또는 토크쇼 전문 진행자(MC) 출신이며,
토크쇼 진행자라는 전문직업의 위상, 사회적 인기, 경제적 보수가 모두 높은것으로 나타난다.
}}
국
내
의
토크쇼 진행자들의 출신이 다양하고(예: 텔런트, 코메디언, 소설가, 변호사, 정치인, 등), 전문 진행자(MC) 출신이라도 경력이 얼마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다양한 출신의 진행자들이 하나의 언어집단(speech community)을 형성하고 그들의 독특한 언어적 스타일이나 표현양식을 형성하기는 상대적으로 어렵다. 셋째, TV 토크쇼 프로그램은 다른 프로그램과 달리 '진행자'와 '초대손님'간에 일상적 대화체로 엮어지기 때문에, 진행자들 자신도 일상언어와 방송언어를 의식적으로 구별하지 않고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거시적으로 보면, 이러한 방송언어와 일상언어의 불분명한 선(線)은 바로 다른 프로그램 쟝르
와 구분되는 토크쇼(talk show) 쟝르의 독특한 '언어적 스타일'을 구성하는 요인이 될 수 도 있다.
}}
따
라
서
진
행
자
개
인의 언어습관이 프로그램 전반에 걸쳐 많이 노출되고, 그것이 토크쇼 프로그램을 개성화시키는 결정적 요인이 되기 때문에, 진행자의 '언어적 스타일'을 내포하는 '언어현상'의 구조는 매우 심층적이고 복잡하다.
2. TV 토크쇼(Talk Show) 쟝르와 진행자
TV 토크쇼 프로그램은 이름 그대로 "말"이 주체가 되어 엮어지는 쇼 프로그램이다. 말이 주
체가 되어 진행되는 프로그램을 흔히 토크 프로그램(talk program)이라고 하고 그 안에서 다시
'토론 프로그램'(예, "심야토론," "시사진단" 등)과 '토크쇼'(예, "김한길과 사람들," "밤과 음악사이"
등)로 나눌 수 있다.{{) 최창섭 교수는 토크 프로그램의 분류를 시청자의 참여여부, 프로그램의 기능, 진행방식 등에
따라 다음과 같이 나누고 있다 ("토크프로그램의 종류와 특징", 방송문화, 1988. 2: pp. 6-9.).
+--시청자 참여여부에 ① 일방적(one-way)토크 프로그램
| 따른 분류 ② 쌍방적(two-way)토크 프로그램
|
토크 +--프로그램의 기능에 ① 보도 토크 프로그램
프로그램 | 따른 분류 ② 교육 토크 프로그램
| ③ 오락 토크 프로그램
| ④ 혼합형 토크 프로그램
|
+--진행방식에 따른 분류 ① 인터뷰(interview)
② 토론(discussion)
}}
전자의 경우 프로그램 진행방식이 논증 또는 논쟁(argumentation) 중심이고, 후자의 경우는 사교적
대
화
(social conversation)중심으로 구성된다. 따라서 토론 프로그램은 논리적(logical)이고 설득적(persuasive)인 언어사용이 특징적으로 나타난다. 반면, 토크쇼의 경우에는 비논리적, 비문법적인 일상 대화체의 어휘나 언어구성이 상대적으로 많이 발견된다. 본 연구에서 고찰하고자 하는것은 텔레비젼{{) 토크쇼는 다시 매체별로 TV 토크쇼와 Radio 토크쇼로 나누어질 수 있다.
}}
'
토
크쇼(talk show)'의 진행자가 갖는 언어적 스타일이다.{{) 토크 프로그램에 관한 선행연구는 매우 부족한 편이며, 선행된 연구의 대부분이 '토크쇼'보다
는 '토론 프로그램'에 치중한것으로 문헌조사 결과 나타났다: 오용근, "토론 프로그램의 발전과제",
방송연구, 1985, 봄; 안광식, "토론 프로그램의 기능과 역할", 방송연구, 1987, 가을; 정병수, "토론
프로그램의 영역과 포맷", 방송연구, 1987, 가을; 강준만, "토론 프로그램의 진행 방법론", 방송시
대, 1992, 봄; 최창섭, "토크프로그램의 종류와 특징", 방송문화, 1988, 2월호.
}}
+- 토론 프로그램: ① 진행면:논증 및 논쟁적 토론
| (Discussion) Cross discussion(대결적 토론)
| Argumentation(논쟁)
토크 프로그램 | ② 기능면: "교육>보도>오락"순 경향
|
+- 토크쇼: ① 진행면: 사교적 대화/인터뷰
(Talk Show) Interview(인터뷰)
Conversation(대화)
② 기능면: "오락>보도>교육"순 경향
미국의 경우 '토크쇼(talk shows)'는 1970년 중반기부터 텔레비젼 프로그램의 한 쟝르로서 일
찌기 자리를 굳혔다. 초기 토크쇼 진행자들 가운데는 70년대 초반 미국 시청자의 인기를 독차지
했던 게임쇼(game show) 진행자 출신이 많았다.{{) 미국의 토크쇼 진행자로 잘알려진 역대 인물들로 John Davidson, Mike Douglas, Merv
Griffine, Dina Shore, Steve Allen, Jack Paar, Johnny Carson, Phil Donahue 등을 들 수 있다.
}} 텔레비
젼
토
크
쇼
의
선
구
적
인 역할로 NBC의 Tonight Show와 그 진행자였던 Johnny Carson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토크쇼의 생명을 좌우하는것은 여러가지 요소가 있지만, 토크쇼 성공사례들을 고찰해볼때, 토크쇼 '진행자'의 진행능력과 인기가 가장 중요한것으로 나타난다.{{) Whetmore, E. Mediamerica: Form, Content, and Consequnce of Mass Communication.
(Belmont, California: Wadsworth Publishing Co., 1982), pp.197-198.
}}
토
크
쇼
프
로
그
램
의
공
통
적 진행방식에서는 진행자가 시청자를 대표하는 인터뷰어(interviewer)로서, 그리고 초대손님이나 방청객이 인터뷰 대상(interviewee)으로 그 역할(role)을 분담하고 있다. 토크쇼 프로그램의 진행포맷은 각 프로그램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대략 다음과 같이 나타난다: {서언부:인사말(서두인사, 날씨 이야기, 방청객 소개, 동료진행인과의 사담 등), 들어가는 말(생활주변이야기, 시사만평, Stand-up comedy 등), 초대손님 소개: 이력, 경력, 업적 등에 관한 설명), {본론부: 초대손님 만남인사, 초대손님 인터뷰(최신근황, 개인생활, 가족상황, 신변잡담 등), 초대손님 작별인사}, {결언부: 정리하는 말(전체 이야기 정리, 생활주변 이야기, 다음 프로그램 소개, 등), 작별인사} 그러나 토크쇼 진행자는 뉴스 리포터나 면접관과 같은 성격의 인터뷰어(interviewer)가 아니고, 대인 커뮤니케이션(interpersonal communication)의 대화상대(conversational partener)와 같은 역할을 수행하는것이 보통이다.
토크쇼 '진행자'(Master Ceremonies)의 자질은 여러측면에서 거론될 수 있다. 진행자의 선천적
인 외모, 인간적 매력(charisma), 언어구사력, 목소리, 발음 등은 진행자의 성공에 큰 작용을 할
수 있다. 특히 토크쇼는 '말'(speech)로 구성되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진행자의 목소리(voice)는
아주 중요한데, 목소리의 하위 분류를 보면 "목소리의 성질, 음외적 특성(웃음, 하품, 기침 등), 발
성적 특징(발서의 고저), 음속적 분리('흠','허', '에' 등)"를 들 수 있다. 이응백 교수는 방송언어에
있어 품위있는 목소리와 품위없는 목소리를 다음과 같이구별하여 기술하고 있다.{{) 이응백, 방송과 언어, (서울:일조각, 1988), p. 36.
}}
{{{{ 품위 있는 목소리
}}{{ 품위 없는 목소리
}}{{ 밝은 목소리
맑고 분명한 소리
성실 정중한 소리
친근감이 드는 소리
높낮이가 알맞는다.
크기가 알맞는다.
강도가 알맞는다.
}}{{ 어두운 목소리
쉬거나 갈라진 목소리
경박한 소리
소외감이 드는 목소리
너무 높거나 낮다.
너무 크거나 작다.
너무 세거나 약하다.
}}
}} 또한 토크쇼 전반에 걸쳐 인터뷰어(interviewer)의 역할을 하는 진행자로서 갖추어야할
자질로서 다음과 같은 사항이 있다{{) 방송문화진흥회, 앞의책, pp. 900-902.
}}: "ⓐ 겸손한 태도
,
ⓑ
자신감, ⓒ 친절한 인사, ⓓ 상대의 마음을 편하게, ⓔ 인터뷰 전 개개인의 성향분석, ⓕ 침착한 분위기, ⓖ 필요한 질문의 준비, ⓗ 인간에 대한 꾸준한 관심과 노력및 인적사항, ⓘ 첫 질문을 잘할것, ⓙ 조리있는 질문, ⓚ 남의 말을 경청하는 태도, ⓛ인터뷰어는 시청자들로 부터 위임받은 대리인이라는것을 명심할 것, ⓜ 습관적인 질문을 피할것, ⓝ 짧은 질문에 긴 대답이 나오도록 할것, ⓞ 시간안배를 잘할것, ⓟ 다양한 질문을 준비할것, ⓠ 적절한 신체언어를 사용할것."
토크쇼 진행자의 '언어적 스타일(linguistic style)'은 '토크쇼'라는 특정한 '커뮤니케이션적 상황
(context)'을 이끌어가는 진행자의 진행언어의 일정한 양식(pattern)을 말하는 것이다. 진행자의
언어적 스타일은 '토크쇼'를 대중매체 프로그램의 한 쟝르로 특성화시키는 중요한 요인이 될 수
도 있다. 그러나 진행자들의 언어적 스타일은 개인적 언어습관에서 출발되는 경우도 있고, 토크쇼
의 방송대본(script)에 의해 조정(control)되는 언어선택이나 언어구성에서 출발되는 경우도 있다.
전자의 경우 한 진행자의 개성적 언어습관이 토크쇼 진행자 사회집단의 언어적 스타일을 형성하
는 간접적 요인이 될 수 있다. 동시에 진행자의 독특한 개인적 언어습관은 그 진행자의 토크쇼를
개성화 시키는 직접적 요인이 된다. 후자의 경우는 토크쇼의 방송대본에서 선호되고 반복되는 진
행대사(進行臺詞)가 형성하는 언어적 패턴으로, 실제 '토크쇼 쟝르'가 요구하는 진행자의 기능과
역할을 수행하기위해 사용된 언어들에서 유형화된 언어적 규범을 말한다.
즉 토크쇼 진행자의 언어적 스타일은 진행자 개인의 언어습관 그리고 "토크쇼 진행자는 이러
이러한 말을 해야한다"식의 논리에서 생성되는 진행언어적 규범이 합쳐져 만들어 지는것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진행자의 언어적 스타일은 진행자 개인과 토크쇼 방송문화가 추구하고자하는 의
도적, 계획적, 정책적 표상이 내재할 수 있고, 언어적 표현을 통해 표면화될 수 있다. 이러한 과정
은 기호언어학자 소쉬르가 구분한 언어의 두 차원인 "'langue'(언어적 규범, 초개인적이고 사회적
기본재산으로의 언어, 언어의 통일적, 구심적 측면)과 'parole' (언어적 발화, 개인적이고 사적재산
으로서의 언어, 언어를 개별화 시키는 원심적 측면)"과 비교될 수 있다.{{) Holenstein, E., Roman Jakobson's Approach to Language: Phenomenological
Structuralism, (Bloomington & London: Indiana University Press, 1976), p.160.
}}
토
크
쇼
진
행자의 언어적 스타일이 개인적으로 그리고 사회적으로 형성되는 과정을 다음과 같이 도표화 할 수 있다.
<도표 1. 토크쇼 진행자의 언어적 스타일 형성과정>
{{{{
토크쇼 진행자의 언어적 스타일
(Linguistic Style)
}}{{
진행자에 의한 토크쇼 개성화
(Personal Language)
}}{{ 토크쇼 진행의 사회적 형식화
(Social Language)
}}{{
진행자 개인의 언어습관
(Parole)
}}{{ 진행자 집단의 진행언어
(Langue)
}}
}}
국내의 짧은 토크쇼 역사를 보면 '토크쇼'의 진행 방법은 물론이고 대화내용 자체를 미국식 토크쇼의 복사판처럼 옮겨놓은듯한 사례가 있었다. 미국 NBC의 Tonight Show와 Johnny Carson을 옮겨 놓은듯한 "쟈니윤 쇼(KBS)," 그리고 그러한 "쟈니윤 쇼"를 그대로 모방해놓은 듯한 "세상사는 이야기"(진행: 황인용, MBC), 이들 프로그램의 방송수명은 길지 못했다. 앞에서 살핀 기호언어학적 관점에서 분석하면, 미국식
'
토
크쇼 진행방식과 이야기 소재' [Langue]가 우리 방송문화에 그대로 수입된 경우였다. 토크쇼가 '말[parole]의 쇼'이고 각 나라의 '말 문화'는 각기 다르고 그 말을 운영하는 언어문화적 코드체계[langue]도 다르다. 앞에서 언급한 토크쇼들의 경우, '말(parole)'만 한국어였을뿐 그 이면에서 언어를 지배하는 언어 문화적 코드(langue)는 미국적인 것이었다. 결국 한국'말(parole)'의 쇼가 한국의 언어문화적 코드체계와 불일치할때 수용자(시청자)는 사회문화적 거부감(rejection)과 거리감(distance)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국내 토크쇼는 각 프로그램 마다 1-3명의 진행자가 진행을 맡고 있다. 현재 방송되는 주요 토
크쇼 프로그램 현황을 대략 살펴보면 <도표 2>와 같다.
{{{{ 프로그램명
}}{{ 진 행 자
}}{{ 방 영 시 간
}}{{ 방 송 국
}}{{ 기 타
}}{{생방송
아침 만들기
}}{{한선교, 허수경
}}{{8:00-8:45 AM
}}{{ MBC
}}{{ 월-토
}}{{새아침
행복 나들이
}}{{원종배
}}{{8:40-9:00 AM
}}{{ KBS2
}}{{ 월화,목-토
}}{{아침마당
}}{{이상벽, 정은아
}}{{8:20-9:10 AM
}}{{ KBS1
}}{{ 월-토
}}{{선택
토요일이 좋다
}}{{이재룡,김혜영
}}{{10:00-11:10A
M
}}{{ MBC
}}{{ 토
}}{{생방송
행복찿기
}}{{최선규,김창숙
}}{{10:10-11:50
}}{{ SBS
}}{{ 토
}}{{밤과 음악사이
}}{{임성훈, 박주미
전영호
}}{{10:55-11:45PM
}}{{ KBS2
}}{{ 목
}}{{TV는
사랑을 싣고
}}{{이상벽,배영란
}}{{10:55-11:45PM
}}{{ KBS2
}}{{ 화
}}{{한밤의 데이트
}}{{송승환,궁선영
}}{{10:55-11:35PM
}}{{ MBC
}}{{ 수
}}{{김한길과
사람들
}}{{김한길
}}{{11:30-12:10A
M
}}{{ MBC
}}{{ 일
}}<도표 2. 토크쇼 프로그램, TV져널, 1995.3.30-4.5, pp. 45-59>
}}
3. 연구문제
토크쇼 진행자의 '언어적 스타일'을 고찰하는 일에는 다음과 같은 두가지 차원에서 접근방향을
설정할 수 있다. 첫째는 언어의 '표현(expression)적 차원'에서 '언어적 스타일'을 고찰해보는 것이
고 둘째는 언어의 '내용(content)적 차원'에서 '언어적 스타일'을 고찰하는것이다. 전자는 표면적
언어현상을 기술(記述)하고 '말'(speech)의 특성을 고찰하는 것이다. 후자는 내면적 언어현상인, 언
어의 '내용,' '주제(theme),' '소재'의 전개과정 또는 형성과정을 읽는 작업이다. 언어적 스타일 연구
에 있어, 분석대상이 되는 언어현상을 '표현적 차원'과 '내용적 차원'에서 모두 고찰해보는것은 필
수적이다. 그러나 한 연구에서 일정한 사회언어 집단에 대한 '표현적 특성'과 '내용적 특성'을 모
두 다루는것은 분석범위면에서 그리고 연구문제의 설정에 있어 너무 방대한 점이 있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TV 토크쇼 진행자의 언어적 스타일을 고찰하기 위한 선행 연구문제로 '토크쇼 진
행언어의 표현적 특성'에 연구문제의 초점을 맞추고, 후속 연구로 '토크쇼 진행언어의 내용적 특
성'을 제안한다.
한 언어집단(speech community)으로서의 TV토크쇼 진행자가 갖는 '언어적 스타일'을 고찰하
는데 선행되야할 작업은 토크쇼 진행자의 표면적 언어사용을 기술(記述)하고, 그 안에서 일정한
언어선택의 패턴이나 특정한 기능을 수행하는 표현양식을 살피는 일이다. 이것은 겉으로 드러난
'말(speech)'을 갖고 분석할 수 있는 '언어적 스타일'을 찿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기호언어학
(semiology)의 용어를 빌리자면, parole[스피치(말), 메시지, 표현]단계에서의 언어적 현상을 기술
하고, 언어사용의 '표현적 특성'을 살피는것이 주된 연구목표가 된다. TV토크쇼 진행자의 언어적
스타일에 대한 선행연구가 매우 부족함을 감안하여, 본 연구에서는 토크쇼 진행자의 '언어적 스타
일' 유형화할만한 표현(expression)적 요소들을 살펴보는것에 연구문제의 초점을 맞추고자 한다.
개인이나 특정한 언어집단의 언어적 스타일, 특히 '표현적 특성'을 밝히는 연구방법으로 두가
지를 들 수 있다. 첫번째 방법은, 대개 문학작품(text)의 문체분석(style analysis)에서 많이 사용
되는 방법으로, 계량언어학적 통계방법에 의해 언어적 스타일을 밝히는 것이다. 통계적 처리에 의
한 '언어표현적 특성'은 Enkvist의 말처럼, "아무개[특정 개인 또는 사회집단]의 스타일은 구성소
x의 사용 빈도에 의해서 특정지워 진다"것을 전제로 한다.{{) Enkvist, N.E., Linguistic Stylstics, (The Hague and Paris: Mouton, 1973), p. 127.
}}
이
것
은
만
약
(
i
f
)
자
질(feature) x가 어떤 개인이나 사회집단의 언어사용에서 높은 빈도를 보인다면, 그리고 만약(and if) 그 빈도가 그 개인이나 사회집단의 특징적인 것이라면, 다른 개인이나 집단의 언어사용에 있어서 그 자질 x는 잘 나타나지 않거나 다른 형식으로 표출된다는 말이다. 따라서 표현적 특성이나 스타일을 찿기위한 계량언어학적 분석대상으로 "어휘의 집중도(concentration)," "어휘의 분산도(dispersion)," "어휘의 풍부성(richness)," "주제어의 (theme words) 빈도수"에 관한 측정방법이 있다.{{) 김광해, "문체론과 언어학", 박갑수 편, 국어 문체론(서울: 대한교과서, 1994), p.58.
}}
그
러
나
,
이
러
한
계
량
언
어학적 연구방법은 나름대로 한계가 있고,{{) 김상태 교수는 Ullmann이 지적하는 통계적 방법이 갖는 위험과 한계를 다음과 같이 재정리
하고 있다(문체의 이론과 해석, 서울: 새문사, 1982, pp. 92-93): ①통계적인 방법은 언어적 스타일
의 민감한 뉘앙스를 붙잡기에는 너무 거칠다. ②수치는 이러한 처리를 인정하기에는 너무나 복잡
하고 유동적이라서 데이터에 대한 허위의 정확성을 줄 수 도 있다. ③스타일론적 통계
(stylo-statistical)의 방법은 스타일 분석에 결정적으로 중요한 context의 영향에 대하여 어떤 대
비책이 없다. ④질(quality)과 양(quantity)에 의하여 압도당할 위험이 내재하며 다양한 요소가 피
상적인 동질성의 바탕에서 함부로 분류당하는 위험이 있다. ⑤제시할 필요도 없는 뻔히 아는 결
과를 낼 때가 있다.
}}
설
사
그
것
을 감안한다 하더라도 'TV토크쇼의 진행언어'처럼 각 프로그램의 성격과 진행자의 언어습관에 따라 다양하고 비획일적으로 나타나는 '진행언어' 현상에서 통계적 접근으로 일정한 '표현적 특성'을 찿는 일은 다소 부적합하다고 할 수 있다.
두번째 방법은 비통계적 방법으로, 개인이나 사회집단의 언어사용의 양상에 대한 자료를 수집
하고 기술한 후, 구조적 분석와 분류를 통하여 언어적 스타일을 해석해내는 절차이다.{{) 비통계적 접근방법은 언어표본의 수집, 기술, 분석, 해석순으로 이루어지고 대표적 접근방법으
로 담론(discourse)분석, 대화분석(conversational analysis), 기호학(semiology)적 분석, 현상학
(phenomenology)적 분석, 민속지학적(ethnographic) 분석 등을 들 수 있다.
}}
언어적 스타일을 연구하는데 있어, 비통계적 접근의 최대 장점은 통계적 방법에서 무의미한 수치로 기록되는 사용 빈도가 낮은 어휘나 말(예, 외래어, 전문어, 신조어 등)들에 대해서도 상황(context)에 따라 언어적 스타일을 구성하는 요인으로 밝혀내고 해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비통계적 방법의 취약점은 연구자의 직관적 판단에 많이 의존하기 때문에 주관적 편견이나 분석기준이 연구의 신뢰도나 타당도에 다소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본 연구에서는 'TV토크쇼 진행자의 언어적 스타일'에 대한 개념적 정의(conceptual
d
e
f
i
n
ition)를 내려 본다는 취지에서 우선 표본 토크쇼의 '진행언어' 속에서 관찰되는 '표현적 특성'을 고찰하고 기술해 보고자 한다.
토크쇼 진행자의 '언어적 스타일' 유형화 할만한 표현(expression)적 요소들을 살펴보기 위하여
다음 토크쇼 프로그램들을 표본대상(samples)으로 사용하였다.
Sample 1 (S1): <김한길과 사람들>, 진행자: 김한길, 초대손님: 서정주(시인), 박진영
(가 수), 방송국 및 방송시간: MBC, 1995년 3월5일 11:30pm-12:20am.
Sample 2 (S2): <밤과 음악 사이> 진행자: 임성훈, 박주미, 전영호, 초대손님: 박미경
(가 수), 방송국 및 방송시간: KBS2,1995년 3월29일 10:50-11:50pm.
Sample 3 (S3): <아침마당> 진행자: 이상벽, 정은아, 초대손님: 서창수, 이다도시(부부
탐구), 방송국 및 방송시간: KBS1,1995년 3월28일 8:20-9:10am.
Sample 4 (S4): <생방송 아침만들기> 진행자: 한선교, 허수경, 초대손님: 윤정희(배우),
방송국 및 방송시간: MBC,1995년 3월28일 8:00-8:45am.
Sample 5 (S5): <새아침 행복나들이> 진행자: 원종배, 양금석, 초대손님: 이영원씨 가
족 (행복한 가정), 방송국 및 방송시간: KBS2, 1995년 3월 29일 8:40-9:05am.
위 토크쇼 프로그램들을 'TV토크쇼 진행자의 언어적 스타일 연구'의 분석표본(samples)으로
선택한 주된 이유는 각 프로그램의 진행자인 김한길, 임성훈, 이상벽, 정은아, 한선교, 허수경, 원
종배 진행자의 경우 전문 진행자(MC) 출신이거나 진행의 경험이 오래된 경우이고 일반 시청자들
에게도 비교적 친숙한 토크쇼 사회자로서 인지되고 있다고 판단되었기 때문이다.
언어적 표현과 그 구조를 분석하기 위해, 우선 각 프로그램을 녹화한 후, 언어적 표현을 중심
으로 문자화(transcribe) 하였다. 개인적 언어습관, 진행언어의 특성, 비표준어 및 사투리, 경어법
등을 파악할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언어는 발성되는 음(sound)을 그대로 받아 적었다. 준언어적
(paralinguistic) 표현(억양, 피치, 템포 등)과 비언어(nonverbal)적 표현(웃음, 한숨, 윙크 등)은 괄
호치기로 기록하였다. 이러한 방법으로 만들어진 '진행언어'의 표본을 중심으로 'TV토크쇼 진행자
의 언어적 스타일'을 유형화 할만한 '표현적 특성'을 관찰하고, 그 사례들은 정리하는함으로서 본
연구의 연구문제에 접근해 보고자 한다,
II. 토크쇼 진행언어의 표현(Expression)적 특성
1. 언어선택(Word Choice)의 이론적 배경
언어선택의 차원에서 토크쇼 쟝르가 갖는 '표현적 스타일'을 찿는것은 필수적이면서도 어려운
문제이다. 그것은 토크쇼 자체가 갖는 진행적 성격이 일반대중에게 편안한 마음으로 볼 수 있는
일상 대화체로 엮어 지기때문이다. 그러나, 시청자들은 특정 토크쇼 진행자의 말에서 다른 진행자
들의 말에서보다 좀 더 '편안함'과 '친숙함'을 느낄 수 있다. 시청자들이 쓰는 방송평에 나타나는
토크쇼 진행자들의 '언어선택'과 관련한 지적을 보면,{{) 김창남외, TV를 읽읍시다, (서울:한울, 1991), pp. 112-147.
}}
"
한국어 구사에 문제," "진행자가 엉거주춤한 한국계 미국인," "'저희 부인께서는'을 연발하는 [진행자]," "질문의 본래 목적이 잘 들어나지 않아 엉뚱한 답이 나오는 결과," "어려운 이야기," "만담조로 늘어지기 쉬운 사설," "유창한 언어구사," "전문MC 출신다운 치밀함," "베스트 셀러 작가[김한길과 김홍신]의 풍부한 어휘력" 등을 볼 수 있다.
TV토크쇼 진행자의 '언어선택'이 일정한 패턴(pattern)을 유지하는것은 말의 '표현적 스타일'을
형성하는 가장 중요한 기초공사라고 할 수 있다. TV토크쇼 진행자의 진행언어가 갖는 '표현적 스
타일'의 형성체계는 우선 '언어기호의 생성체계'에 관한 방법론적인 측면에서 이해될 수 있다. 언
어학자 Jakobson은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말'의 생성과정을 다음과 같은 어형변화축
(paradigmatic axis)상과 통합관계축(syntagmatic axis)상 위에서 설명한다.{{) Jakobson, R., Selected Writings, Vo. II: Word and Language. (The Hague: Mouton,
1971), p.243.
}}
① Pardigmatic Axis
(어형변화축: 내용중심축)
|
|
|
|
---------+---------- ② Syntagmatic Axis
| (통합관계축: 표현중심축)
|
|
|
'어형변화축'은 언어의 내용적 또는 의미적 차원을 상징하고, '통합관계축'은 언어의 표현적 차원
을 상징한다. 어형변화축은 화자(speaker)에게 '언어선택의 범위'를 제공해주는데 이때 제공되는
언어선택의 범위를 '어형변화표'(paradigm)로 부른다. 어형변화표는 '대치성' (substitutability)의
원리에 의해 구성되는 일련의 어휘 집합체이다. 예를들어, <김한길과 사람들>에 초대된 가수 박
진영을 맞는 진행자 김한길의 인사를 잠깐 보자. 토크쇼 진행자가 선택할 수 있는 인사말을 매우
다양하여 열거하기 조차 힘들다. 그중 몇가지 어형변화표(paradigm)를 구성해보면 다음과 같다:
어형변화표(Pardigm) 통합소(Syntagm)
어서 오십시요. --+
어서 오세요. |
어서 와요. |
안녕하십니까. +------->> "어서와요"
오랫만입니다. |
처음 뵙습니다. |
환영 합니다. --+
사실 '어형변화표(paradigm)'의 어떤 문장도 다른 문장과 대치될 수 있는 '대치성(substi-
tutability)'을 갖고 있다. 진행자가 어떤 문장을 선택해도 자신의 의미전달 면에 있어서 큰차이가
없는데, 그것은 어형변화표가 '의미적 공약수'를 갖고 있는 언어들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
러나 우리가 '말'을 할때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기위해, 어형변화표(paradigm)에 존재하는 모든 표
현체들을 나열하지는 않는다. 즉 진행자가 초대손님을 맞이하면서 "어서 오십시요, 어서오세요,
어서와요, . . ." 일렬로 늘어 놓는다면 토크쇼는 인사말로 끝나버릴것이다. 이것은 선택된 한 어
휘/문장이 다른 선택되지 않은 어형변화표 내의 구성요소들까지도 대신(representation)해주는 기
능을 수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통합관계축(syntagmatic axis)에서 보면, '인사말'을 한 후 다른 주제로 대화가 연결된다.
어형변화표(paradigm)의 구성요소가 '유사성(simmilarities)'에 근거해 구성된다면, '통합소
(syntagm)'의 구성요소는 '차별성(differences)'에 근거해서 구성된다. 즉 [인사말 + 인기정상 + 외
모 + 고교시절 + . . .]로 구성되는 대화의 연결고리(chain)가 통합관계축(syntagmatic axis)선 위
에서 '말의 쇼'를 연출하게 된다. 결국 토크쇼는 '말의 쇼'이기 때문에 어형변화표(paradigm)에서
얼마나 적절한 말을 선택하고, 또 얼마나 흥미있고 유익한 대화의 연결고리, 즉 통합소(syntagm)
를 구성하는가에 따라 그 쇼의 성공여부가 달려있다고 말할 수 있다.
토크쇼 진행자의 '표현적 스타일'이란, Jakobson의 용어를 빌려서 말한다면, 화자(진행자)가 ①
어형변화축(언어선택의 폭)에서 ②통합관계축(선택된 표현체)으로 옮겨가면서 남기는 일정한 '언
어습관'인 것이다. 위 예에서, 진행자 김한길은 가수 박진영을 초대손님으로 맞는 다양한 인사말
(언어표현)이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어서와요"라는 말을 선택했다. 그것은 개인적 언어습관일 수
도 있고, 진행자로서 "어서 오십시요"라는 말이 "어서와요"라는 말보다 부드럽기 때문에 택했을
수 도있다. 아니면 진행자보다 나이가 어린 초대손님에게 "--하십시요"체 보다는 "--해요"체가
더 적합한 경어법이라는 판단에서였을 수 도 있다. 중요한것은 언어의 '표현적 스타일'은 이러한
'언어선택'이나 '언어구성'이 반복되고 일관성을 갖게 됨으로서 유형화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진행
자 언어의 '표현적 스타일'을 규명하는 방법에서 꼭 고려되야할것은 표면적으로 나타난 말(표
현)[words in presentia]과 표면적으로 나타날 수 도 있었던 부재의 '말'[words in absentia]{{) Holenstein, E., Roman Jakobson's Approach to Language: Phenomenological
Structuralism, (Bloomington & London: Indiana University Press, 1976), p.141.
}}
사
이
의
비
교
이
다
.
2. 진행자 개인의 언어습관
대부분의 TV토크쇼가 진행방식이나 대화주제 측면에서 보면 큰차이가 없다. 진행자는 프로그
램이 시작되면서 첫인사, 들어가는말, 초대손님 소개, 인터뷰, 작별인사의 진행 순서에 따라 날씨
이야기, 죠크(joke), 익살(punning), 신변잡담 등의 내용으로 '말의 쇼'를 진행 한다. 그러나 분명히
어떤 토크쇼는 다른 토크쇼들 보다 인기가 높다. 또 어떤 토크쇼 진행자는 다른 진행자 보다 시
청자들에게 더 선호된다. 이러한 인기와 선호현상은 여러가지 요인들에서 비롯될 수 있지만 그중
에서 진행자 개인의 개성적 언어습관은 말로 엮어지는 토크쇼에서 빼놓을 수 없는 주요 요인이
다. 토크쇼 진행자의 개인적 언어습관은 해당 토크쇼의 개성화, 더나아가서는 쇼의 성공여부와도
직결된다. 실제 그러한 사례는 국내외에서 모두 찿아볼 수가 있다. 진행자의 개인적 '언어습관'은
앞에서 이론적 배경을 살펴 보았듯이 다양한 언어적 선택범위에서 일정한 패턴을 형성할 만큼 지
속적으로 어떤 언어를 선택함으로 형성된다.
<김한길과 사람들>의 진행자 김한길씨의 개인적 언어습관이라고 할만한 '표현적 특성'을 살펴
보자. 그의 토크쇼 진행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는것은 종결어, "--해요"체의 패턴이다[이텔
릭 부분]:
[서정주 시인에게]
"근데 선생님, 제가 몇년전에 듣기로요(들었습니다). 그때는 산이름을 600여개 외우신
다고 하던데요?"
"근데 600개의 산이름을 외우시다가 막히는 때는 없으세요(없으십니까)?"
"몇년전에요(입니다), 선생님 갑자기요(갑자기 말입니다), 그때도 여든 되시는 연세 였
는데 유럽에 유학가신다고 떠나셨다가 돌아오셨어요(오셨습니다)."
"선생님, 요번에도 책이 새로 나왔는데요(나왔습니다)"
[가수 박진영에게]
"어서와요(오십시요), 방청석에서 저한테 치는 박수소리하고 치는 박수소리의 강도가
달라요(다릅니다)"
"근데 김건모씨가 뜨더라구요(떳습니다)"
"근데 여자들한테 문제 있다고 생각하세요(하십니까)?"
이러한 진행자의 "--해요"체 언어습관이 방송이라는 공식적 무대위에서 쉽게 긴장되거나 심각하
게 될수 있는 대화분위기를 다소 비형식적(informal)이고 개인적(personal)인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대화의 장(場)으로 이끌어 가는 역할을 할 수 있다. 만일 "--해요"체 대신에 괄호안에 서술된 "--
합니다"체로 말이 되었다면 또 다른 분위기의 토크쇼가 연출 되었을 것이다.
진행자 김한길의 또다른 언어습관의 한 형태로 인터뷰 질문의 대다수가 의문문 종결체인 "--
습니까?" "--어요?"체를 지양하고 "--입니다" "--이요"체의 평상문 종결체에다 의문형 억양
(intonation)만 사용하는것도 특이하다: "근데 선생님, 제가 몇년전에 듣기로요. 그때는 산이름을
600여개 외우신다고 하던데요(?)" "몇년전에요, 선생님 갑자기요, 그때도 여든 되시는 연세 였는
데 유럽에 유학가신다고 떠나셨다가 돌아오셨어요(?)" "근데 김건모씨가 뜨더라구요(?)" 이러한
평상어적 문장으로 던져지는 간접형 질문은 토크쇼에서 초대손님이 언제든지 자신이 원하는 순간
에 끼여들어 부연설명, 해명, 또는 관련된 사건에 대한 이야기 등을 할 수 있게 해준다. 이것은
두사람의 대화(dialogue)이긴 하지만 일정한 주제에 대한 두 사람의 모노로그(monologue)형태를
연출하기 때문에 초대손님과 시청자에게 모두 메시지의 발신원을 구별해야하는 심리적 부담을 덜
어주는 효과도 있다.{{) Vangelisti, A.L., Knapp, N.L., & Daly, J.A., "Conversational narcissism", Communication
Monographs, 57, 1992: pp. 256-258.
}}
말의 종결형태 외에도 한 진행자가 습관적으로 언어선택을 하는 경우는 많다. 위에서 밑줄친
단어 "근데"의 경우는 진행자가 대부분 무의식적으로 선택하여 사용하는 연결어중의 하나이다. 또
다른 경우는 부가어[예: 참, 매우, 아주, 정말 등]로 나타나는 언어습관이다. 다음은 <밤과 음악사
이>의 진행자 임성훈 씨의 경우로, 프로그램 시작후 약 3분 정도의 대사에서 발췌된 것이다[초대
손님: 가수 박미경].
"어-- 그 정도로 참 인기가 좋은데 다만 따라 부르기가 보통 어려운게 아니라는데 누
구 따라 부를레다가 이렇게 힘들었다면서요"
"박미경씨 참 거 무슨 노래를 해도 참 열창을 하세요"
"그 노래도 참 좋아하신 분들이 많았거든요"
"어-- 박미경씨가 참 음악성이 뛰어나신 분이시기 때문에 . . ."
"그 리듬앤블루 스타일로 노래하는 [남자]가수들은 많은데, 여자는 참 하기가 참 어렵
거든요 . . . 근데 참 과감하게 하옇튼 그쪽으로 입문을 하신거 같애요."
토크쇼 진행자의 개인적 '언어습관'과 관련하여, 진행자가 가장먼저 고려해야 할것은 자신의 언어
적 습관과 개성을 자연적으로 표출하는 것이다. 다른 진행자의 인기가 높다고 하여 그 사람의 어
투를 모방하는것은 위험한 일이다. 언어선택이 모방적이거나 의도적으로 이루어 질때, 그 말을 듣
는 시청자들에게 곧바로 불안감과 경직감을 줄 수 있다. 그것은 자신의 의도적 말사용과 이미 습
관화된 무의식적 말사용 사이에 생기는 언어적 비획일성과 부조화성이 자신에게 뿐만 아니라 시
청자에게도 감지되기 때문이다.
3. 진행언어의 특징적 요소
토크쇼 진행자들이 진행을 이끌어 가는 '직업적 특성'으로 인해 선택하게 되는 언어적 표현과
특성들은 진행자 집단의 사회언어적 스타일을 형성한다. 그것은 하나의 언어집단(speech
community)인 진행자 그룹 내에서, 텔레비젼 방송매체의 특성, 토크쇼 진행자의 역할, 토크쇼가
추구하는 목표 등이 복합적으로 상호작용되어 만들어지는 언어적 습관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진
행자의 언어습관은 토크쇼 진행을 도와주는 '기능어'들로서 대부분 진행자가 진행을 이끌어 가는
데 필요한 언어적 수단이다. 본 연구의 표본 토크쇼 프로그램의 진행언어들 속에서 진행자 집단
의 공통적 언어 특성(표현적 차원에서)이 될만한것으로 다음 네가지 '언어습관'을 파악할 수 있었
다.
첫째, 진행자가 초대손님이나 대화주제를 등장시키기 위해 사전에 실시하는 언어적 '무대화
(staging)'의 표현방식이다. 즉 토크쇼 진행자는 대화주제나 초대손님을 출연시키기 위해 사전작업
을 한다. 마치 배우가 무대위에 서기전에 행해지는 각종 무대장치와 조명을 언어로 설치하는 작
업과도 같다. 이것은 전개하려는 상황이나 대화 주제(theme)에 대한 윤곽(frame)을 시청자에게
미리 암시하여 사건이나 주제에 대한 담론적 상황과 의미화 과정을 원할하게 하는 기능을 하기도
한다. 또한 시청자의 심리적 기대감을 조성하여 호기심(curiosity)이나 흥미도(interest)를 높이는
기능도 한다. 다음과 같은 경우가 이러한 사례에 속한다.
"여러분 머리속으로 가상을 해 보십시요."
"첫 순서은 이름보다 느낌으로 생각하셔야 되요. 목련같은 여인하면 어떤분이 떠오를
까요?"
"사실 오늘은 어떤 특별한 문제가 있는 댁은 아니예요."
"이분은 넉달전 TV에 등장하자마자 검은 돌풍을 일으킨 화제의 젊은이 입니다."
"근데 여자들에게 문제 있다고 생각 하세요"[여자관계에 대한 대화주제 서두]
"예 먼저 오늘 시작할때도 인제 그 예전에 이제 쟈켓을 입고 오셨는데 집어넣어갖고
꼬매셨어요. 그것도 솜씨좋은 솜씨로 바느질로 꼬매셨는데 그렇게 사실 생활이 그러신
걸 내가 그때 처음 느꼈거든요? ...실제 어떻게 생활 하세요?"
"망원경은 뭐하는데 쓰죠?" "멀리보는데 쓰죠" "그러면 저기 현미경은요?" "현미경은
가까이 자세히 들여다보는데 쓰죠" "허수경은요?" "어휴 그걸 또 일일히 대답 했으니.
(웃음) 맞아요 이름 때문에" "이름 애기를 좀 할라고 ..."
둘째, 진행자가 상대의 말에 대한 피드백을 주기위해 사용하는 '반응어(interactional response)'
이다. 대인 커뮤니케이션은 상호적인(interactional) 성격을 갖고 있다. 따라서 대인간
(interpersonal) 대화에 있어서 대화량이나 대화의 참석기회도 대화 참석자(participants)들에게 동
등하게 분배되기 마련이다.{{) Beach, W.A. & Lindstron, A.K. "Conversational universals and comparative theory",
Communication Theory, 2, 1992: pp.25-28.
}}
그
러
나
토
크
쇼
의 경우 대화로 이루어지는 쇼이기는 하지만 진행자는 인터뷰어(interviwer)의 역할을 하는것이 보통이다. 따라서 토크쇼 진행시간의 많은 부분이 초대손님에게 안배되는데 이때 진행자는 인터뷰어라는 역할과 함께 대화 참여자의 역할도 동시에 수행하게 된다. 이러한 진행자의 이중적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기 위한 언어표현으로 '반응어'들이 있는데, 가장 흔하게 사용되는 반응어로 "네," "예," "아!" "어!" "음," "그랬군요," "그랬서요?" "그래요," "오호!" "정말요?" 등을 볼 수 있다. 이러한 반응어들은 진행자가 정보를 얻는 인터뷰어로서 뿐만 아니라 대화 상대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는데 큰 도움을 준다.
셋째, 진행자가 상대의 이야기를 적정한 시기에 끝내기 위해 사용하는 '방해어(intercepting
words)' 표현이다. 본 연구의 표본대상 토크쇼 프로그램들의 경우, 진행자는 상대의 이야기가 약
2분 정도를 초과하면 대부분의 경우 방해어를 사용하는것으로 나타났다. 이것은 프로그램 대본에
정해진 이야기 소재들과 그에 따라 이미 계획된 진행시간을 대략 맞추어 진행해야 하는 토크쇼
진행자의 진행역할 때문인것으로 추론된다. 이러한 방해어 사용사례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방해
어 사용전에 초대손님의 말이 길어진 경우임].
"네-- (상대자가 계속 말함), 선생님, 저 요번에도 책이 새로 나왔는데요"
"어쨌든, 박진영씨는 공부도 잘 하십니다"
"근데 말이죠, 예, (계속말함) 네. 가끔 고국에 대한 그리움은 없으세요?"
"예--, 네--, (말을 끝내려고함) 아! 근데 며느리께서는 밖에서 일하시면서 저어, 시
어머님께 죄송하지 않으세요?"
"음--, (말을 계속함) 저--, 근데요, 그땐 극성팬들도 참 많았죠?"
"아--, 그렇죠--, 이제, 이제 제가 그걸 관리해 드리죠(웃음)."
넷째, 진행자가 이야기의 상황(context)을 지적하기위해 사용하는 지시어(referential words)이
다. 토크쇼에서 이야기 되는 내용 대부분이 스튜디오 밖에서 벌어진 상황(context)이나 이미 언급
된 이야기에 대한 말이기 때문에 진행자는 자신이나 초대손님이 한말을 다시 가르키는 지시어를
많이 사용하는것으로 나타난다. 그러나 지시어가 가르키는 지시체가 명확하지 않거나 지시어가
남용되면, 도리어 상대와 의사전달이 어렵게 되고, 시청자가 진행자의 진행언어에 의해 의미적 상
황(meaningful context)을 잃어버리는 결과을 초래할 수 도 있다. 지시어 사용 사례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근데 그건 남자들이 그 리듬앤블루 스타일로 노래하는 [남자]가수들은 많은데. 여자는
사실 참 하기가 참 어렵거든요. . . 근데두 이건 우리나라 여가수 경웁니다. 외국이야
물론 그런 여가수가 많지만, 근데 참 과감하게 하옇튼 그쪽으로 입문을 하신거 같애요.
처음부터 그러니깐 그쪽에 관심이 많았던 모양이예요?"
"그러면은 웬지 남다르고 좀 멋도 있는 분들 같고...좀 그렇거든요"
"그러면은 음-- 2년이면 이제 어느정도 그래도 좀 여러모로 앞뒤가 인제 맞기 사작할
때 쯤이지 않을까 싶은데"
"이런걸 보니까 본인 한국 아내들이 인제 그렇게 막 하늘처럼 떠받드는 말을 좀 과장
되게 지나치게 하는 경우가 있는데, 대단히 그런걸 따라할 때는 어때요? 내가 이렇게
하늘 땅차이만큼 섬기는것 아니예요?"
"예... 근데, 그래도 결혼하기전에 남편이 아내에게 뭐 이렇게 구두서약 받아놓은계 있
다면서요" "그렇게 이행이 잘 되요?"
"예, 그러니깐 저--, 지금 말씀하신것처럼 가족들도 그렇게 좋아하시고, 그렇죠? 우리
딸이 이렇게 성공 했구나. 음-, 그런데 그 가족 뿐만아니고 동네 어른들께서도 그렇게
좋아하신다고 그러더라구요?"
4. 비표준어와 진행언어
텔레비젼 프로그램중 토크쇼 쟝르만큼 비표준어와 비문법적인 말이 남발하는 경우도 드물다.
비표준어는 어휘오용(misuse), 방언(dialect), 속어(slang), 외래어(foreign language), 특수용어
(jargon)등을 말하고, 비문법적인 언어는 어순이 잘못된 경우, 말을 맺지않는 경우, 조사나 격이
잘못쓰인 경우 등이다. 이응백 교수는 방송언어에서 표준어를 '품위있는 말'로 정의하고 '품위 있
는 말'과 '품위 없는 말'을 다음과 같이 구별한다{{) 이응백, 방송과 언어, (서울: 일조각, 1988), p.36.
}}:
①품위 있는말--발음이 분명하다. 개념 전달이 분명하게 된다, 듣기 좋다, 비속어를 피한다, 세련된 표현, 속도가 알맞는다 ②품위 없는말--발음이 불분명하다, 개념 전달이 불분명하다, 귀에 거슬린다, 비속어를 쓴다, 덜다듬어진 표현, 너무 빠르거나 느리다.
비표준어나 비문법어 언어현상이 토크쇼에서 두드러진것은 첫째, 다른 프로그램에 비해 토크
쇼는 문어체로 쓰여진 대사(script)에 대한 의존도가 낮기 때문이다. 토크쇼 진행자는 상황에 맞는
적절한 반응, 해명, 질문 등을 자신이 순간적으로 판단하여 행함으로 토크쇼 진행을 전체적으로
매끄럽고 원할하게 해야할 경우가 많다. 그래서 토크쇼 진행자가 되기위한 자질로 빠지지 않는것
이 상황에 적절한 말을 즉흥적으로 구사할수 있는 '에드립(adlib)의 능력'이다.{{) 박인성, 방송인이 되려면, (서울:소담, 1993), p.159.
}}
둘
째, 토크쇼(talk show) 쟝르의 기능이 우선 오락, 보도, 교육 순서인 경우가 많고, 그 진행면에서도 일상적인 대화 형태를 그대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문어체로 걸러지는(filtering) 전 단계의 일상구어체에 내포된 비표준어, 비문법어 표현이 많이 사용된다.
대부분의 텔레비젼 프로그램은 방송언어정책에 상응하는 표준말이나 문법어의 사용을 지향하
고 있다. 그러나 토크쇼의 경우 비표준어/비문법어 사용은 메타언어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 즉 비
표준어/비문법어가 갖는 비품위성, 풍자성, 비지성적 성격 등을 이용하여 시청자나 대화상대에게
웃음과 흥미를 제공하는 언어수단으로 사용되는 경우이다. 특히 오락(entertainment)목적이 대분
분인 국내의 토크쇼 프로그램들에서는 비표준어 '말' 한마디가 초대손님, 방청객, 시청자 그리고
진행자 자신 마져도 하나가 되어 웃고 즐기는 대화의 장을 연출하는 에너지 원이 되는 경우가 많
다. 그래서 적절한 시기에 적당한 언어적 실수(비표준어나 비문법적 언어사용)는 효과적 커뮤니케
이션을 위한 수단이 될 수 도 있다. 더우기 대화(conversation)의 맞장구를 위한 '말'이나 상대에
게 질문의 내용을 이해시키기 위해서는, 어순을 바꾸거나 종결어를 쓰지 않은 비문법 또는 비표
준어라 할지라도 구어체의 특성을 감안하여 허용되어져야 하는것이 '토크쇼 쟝르'의 언어표현적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이러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토크쇼라 할지라도, 진행자의 비표준어, 비문법어 사용은 분
명히 지양되어야 할것이다. 방송언어가 지역의 경계선없이 전국적으로 공공연하게 그리고 동시에
노출됨으로서 국민의 '언어 교육'을 담당하는 기능을 수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본 연구에서 나타
난 비표준어/비문법적 사례로 다음과 같은것들이 있다[이텔릭체: 비표준어/비문법어):
"'이유같지 않은 이유'가 뜨고나서 그게 정말 굉장했어요. 뜨고 나니까 누구보다도 가
족들이 가장 기뻐 했을것 같은데"
"근데 김건모씨가 뜨더라구요."
"부모님이 좀 깨셨다고 할까요"
"예, 한국의 오프라, 오프라(으하하) 한국의 제라 니칼슨 아시죠?"
"그러니깐, 지금 말씀하신것처럼 . . ."
"저두 뭐 부모님께 어--, 잘해야지 하면서도 . . ."
"나리나리 개나리 봄이니깐, 고것도 괞찮을것 같애요 (초대가수 노래). 아--, 진짜 병아
리가 뿅 가겠네"
"증말, 증말 한번두 말댓구 안하셨어요?"
"정말로 학업도 있구, 그렇지만 방학때 좀 와갔구, 얼굴도 보고 좀 그러고 싶어요."
5. 경어법과 진행언어
미국의 토크쇼를 보면 진행자의 말투는 놀라울 정도로 과격할 때가 있다. 한 예로, 자신의 의
사를 말하려는 초대손님이나 방청객에게 진행자는 거침없이 "Shoot!"(발사!)이라고 말하는가 하면,
질문형태도 대부분 명령조로 "Tell me about --" "Say why--" "What make you think--?" 형
태가 많다. 그렇다고 영어에 경어체가 없어서 그런것은 아니다. 진행자가 마음놓고 진행에만 전념
할 수 있는 토크쇼 '언어문화'가 정착되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경우는 다르다. 한
국어가 갖는 언어문화적 정서에서 토크쇼 진행자는 순간 순간에 자신과 상대의 담론 주제, 사회
적 위치, 대인관계 등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어휘와 경어를 선택하여 사용해야 한다.
진행자의 담론적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대인관계(interpersonal relation) 설정은 말을 구성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Lanigan, R. The Human Science of Communicology. (Pittsburgh, PA: Duquesne University
Press, 1992), pp.58-59.
}} 그것은 진행언어[메시지]의 구성이 화자(addresser
)
와
청
자(addressee)의 관계설정에 의해 달라질수 있기 때문이다. 그 대표적인 경우가 경어법(존대어)의 사용이다.{{) 강길호, 김현주, 커뮤니케이션과 인간, (서울: 한나래, 1995), p. 155.
}}
경어법은 상대방의 인격과 자신의 인격을 동시에 존중하는 표현수단이다. 방송언어에서 경어법은 항상 논란의 대상이 되어왔지만 그중 특히 토크쇼와 같이 대화형식을 취하는 프로그램에 대한 '경어법의 혼란'은 오래전 부터 지적되어 왔다.{{) 이응백, "방송에서의 올바른 경어", 방송연구, 1986, 여름호
}}
경
어(敬語)는 한국어에서 특히 발달되있어 한국적인 토크쇼의 독특한 '언어적 스타일'(linguistic sytle)을 구성하기에 충분하다.
경어는 크게 세가지 단계로 구분할 수 있다: (a)존대(尊待)어: 안심하십시요, 안심하세요, (b)평
대(平待)어: 안심하지, 안심해, (c)하대(下待)어: 안심하게, 안심해라. 토크쇼 진행자는 자신과 대상
청자와의 대인관계적(interpersonal relation) 위치를 설정하여 경어의 정도를 결정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토크쇼 진행자는 한 개인(individual)으로서, 진행을 이끄는 리더(leader)로서, 시청자와
출연자를 중개하는 중개인(mediator)으로서 다양한 역할을 수행한다. 그리고 각 역할에 따라 상대
대화자와의 관계가 다르게 설정되고, 그 결과 경어의 정도가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특히 토크쇼
진행자의 담론적 대인관계(도표3 참조)는 진행자의 역할이 많은 만큼 복잡하고 다양하다. 그래서
진행자는 언어구사('말') 과정중에 항상 자신의 메시지에 대한 청자(listener)를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그렇지 않은 경우, 진행자는 존칭어로 시작한 서두의 말이 종결부에 가서는 반말이나 평대
어로 바뀌는 어색한 말투를 남기게 된다. '진행자' 중심으로 진행언어[message]에 나타나는 담론
적 대인(interpersonal)관계의 구조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은 다면적(multi-dimensional)구조를 볼
수 있다.
<도표3. 토크쇼 진행자의 담론적 대인관계(interpersonal relation)>
+---------------------------------+
|ⓓ 시청자 | 1. ⓐ-ⓐ: 진행자-동료진행자
| +---------------------------+ | 진행자-진행자 자신
| |ⓒ 방청객 | |
| | +---------------------+ | | 2. ⓐ-ⓑ: 진행자-초대손님/출연자
| | |ⓑ 초대손님 | | |
| | | +---------------+ | | | 3. ⓐ-ⓒ: 진행자-방청객
| | | |ⓐ 진행자 | | | |
| | | | | | | | 4. ⓐ-ⓓ: 진행자-시청자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이상의 네가지 대인관계 외에도, 진행자는 토크쇼를 통해 특정한 개인이나 그룹을 지정한 후, 그
특정대상에게 말을 할 수 있다. 물론 이러한 모든 활동이 항상 시청자(잠재적)에게 노출되고 있다
는것을 전제로 한 진행자의 '언어적 활동'(language behavior)이다.
다양한 진행자의 대상 청자(addressee)에 따라 복잡하게 바뀌는 경어사용과 관련된 말의 종결
부분을 살펴보면, 대상 청중이 동료진행인일때, 초대손님일때, 방청객일때, 시청자일때, 각각의 경
우에 따라 종결어 구성이 다르고 경어사용이 다르게 나타남을 관찰 할 수 있다. 다음은 <아침마
당>의 진행자 이상벽씨의 진행대사이다([]: 대상청자, 對象聽者; {}: 대치가능한 비교문체):
"예 예, 뭔가 좋은 일 한다는 그런 뒷맛을 느끼거든요.[동료진행자] {느낍니다} 오늘도
그런 기대감으로 아침부터, 오늘의 주인공을 소개합니다.[시청자] {소개해요}"
"아. 여러분 머리속으로 가상을 해보십시요.[시청자] {해봐요} 프랑스 미녀와 함께 사
는 남자 괜찮을 것 같지 않습니까?[시청자] {않아요}
"서창수 이다도시씨를 오늘 소개해 드리겠습니다.[시청자] {드릴께요} 어서오세요. [초
대손님] {오십니요} 어--, 편안하지죠, 힘들지 않으시죠, 괜챦아요? [초대손님] {편안
하십니까, 힘들지 않으십니까? 괜찮으십니까?}
위에서 보듯이, 진행자는 시청자와 방청객에 대해서는 극존칭 경어인 "--합니다"체, "--십시요"
체, "--습니까?"체를, 반면 동료진행자나 초대손님에게는 존칭 경어인 "--거든요"체와 "--오세요"
체, "--하시죠"체의 사용을 관찰 할 수 있다. 진행자는 시청자나 방청객 그룹을 대상청자로 했을
때는 "--입니다," "--하십시요" "습니까"로 구성된 구어체를 사용함으로서 다소 공(公)적이고 매
우 정중한 "진행자<-->시청자" 인간관계를 언어적으로 상징화 한다. 반면 진행자는 "--이예요,"
"--하세요," "--시죠"로 구성된 구어체를 사용함으로서 비교적으로 사(私)적이고 친숙한(농담이나
놀림을 할 수 있는) 인간관계를 언어적으로 상징화 하고있다. 이것은 진행자와 시청자의 관계, 진
행자와 초대손님의 관계, 진행자와 동료진행자와의 관계에 따라 달라지는 언어구성(경어사용)의
사례이다. 물론 이러한 인간관계의 설정에 따라 달라지는 언어현상은 대화의 내용이나 질문에 대
한 답변추궁의 정도에서도 나타날수 있다.{{) Craig, R., Tracy, K. & Spitsak, F., "The discourse of requests: assement of a politness
approach." Human Communication Research, 12, 1986: pp. 437-468.
}}
따라서 토크쇼 진행자에게 중요한것은 말을 하기전, 말의 대상청자(對象聽者)가 누구인지를 명
확히 하는것이다. 메시지로서 '진행언어'의 화자(addresser)는 항상 진행자이지만 청자(addressee)
는 진행자 자신일수도 있고(예, 진행자 혼잣말), 동료 진행인일수도 있고, 출연자 일수도 있고, 방
청객일수도 있고, 시청자일수도 있고, 아니면 자신이 말하기전 지정한 특정인물일수도 있다. 진행
자가 대상청자를 명확히 하지않아 말 중간에서 대상청자가 바꾸어지는 경우, 극존칭 경어로 시작
한 말이 중간에 혼잣말인 평대어나 반말로 종결되어 말을 듣고 있던 시청자를 어리둥절하게 하는
일도 있다. 다음은 <생방송 아침만들기>의 진행자 한선교와 허수경 씨의 처음 인사부분이다 ([]
안은 대상청자을 나타냄):
한,허: "안녕하세요 한선교/허수경 입니다."[시청자]
한: "날마다 저기 허수경씨가...,[방청객] 오늘은 왜 긴치마를 입고 나오셨어요?
미니스커트 입고 나오셔 갖고 제가 반바지를 입으면 얼마나 웃기겠습니까?
[동료 진행자] 그래서 반팔을 입었는데 ... [자신] 그런데, 오늘은 뭐 영하기
온을 보이는 곳도 있데요[방청객]. 그래서 제가 반팔을 입으면 [방청객] 봄
이 빨리오겠구나... 아--, 그런데 왜 나 반팔 입었지?[자신]"
허: "그렇게 깊은 뜻이...[자신] (방청객 웃음). 오늘 아주 시원하고 상큼하게 시
작을 해보겠습니다.[시청자] 근데요,[동료 진행인]..."
III. 요약 및 결론
국내의 TV토크쇼 문화가 점차 정착화 되어가고 있는 시점에서 토크쇼 진행자들의 개인적또는
사회집단적 '언어적 스타일'을 살펴 보는일은 현재 국내 토크쇼의 '언어문화'를 점검해보고 발전시
킬수 있는 피드백(feedback)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실용적 의의를 찿아 볼 수 있다. 그러나 TV
토크쇼 진행자의 '언어적 스타일'을 고찰하는데 있어 우선 선행되야할 연구과제는 토크쇼 진행언
어에서 나타나는 '표현적 특성'을 살펴 보는 일이다. 그 이유는 첫째, 언어적 스타일을 구성하는
요소들이 표현체(expression) 내에 존재하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며, 둘째, 표현적 특성을 찿
음으로서 그 표현체들이 지향하는 진행언어의 의미체/내용물(content)에 관한 고찰이 가능하기 때
문이다. 본 연구에서는 주된 연구문제를 토크쇼 진행자의 '언어적 스타일'을 유형화 할만한 표현
(expression)적 요소들을 살펴보는것으로 하였다. 이러한 표현적 단계에서의 스타일(style)은 말의
주제나 내용(content)에서 보다는 어휘선택, 접속어, 보조어, 부가어, 종결어 사용과 같은 말의 표
현양식(form)에서 형성되는 경우가 많다.{{) Lanigan, R. The Human Science of Communicology. (Pittsburgh: Duquesne University
Press), p. 232.
}}
국내 토크쇼의 다섯 프로그램을 표본대상(sample)으로 하여 TV토크쇼 진행자의 언어적 스타
일과 관련한 '표현적 특성'을 관찰하였다. 언어적 스타일로 일정한 '표현적 특성'을 갖는다는것은
화자에게 주어진 언어선택의 폭/범위 내에서 일정한 패턴(pattern)을 형성할만큼 언어선택의 반복
성이나 일관성이 나타나고 있다는 의미이다. 이러한 전제를 갖고 표본대상 프로그램의 진행언어
를 중심으로 '표현적 특성'을 살펴본 결과 진행자의 개인적 언어습관은 언어적 스타일을 구성하는
뚜렸한 요인중의 하나로 관찰 되었다. 물론 토크쇼 진행자의 언어적 스타일의 형성과정을 보면
'진행자 개인의 언어습관'과 '진행자 집단이 공통적으로 같는 사회적 언어습관'이 함께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형성하는것을 볼 수 있다(도표 1 참조). 그러나 토크쇼 진행자들의 개인적 '언어습관'이
진행언어에서 매우 뚜렸하게 그리고 개인에 따라 각기 다르게 나타나고, 각 프로그램을 개성화
시키는 주된 요인으로 작용하는것을 관찰할 수 있었다. 이러한 현상은 토크쇼 프로그램의 진행방
법이 일상 대화체로 이루어지고, 방송 대본(script)에 대한 의존도가 다른 쟝르의 프로그램보다 상
대적으로 낮기 때문인 것으로 추론 된다.
진행자 집단의 진행언어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특징적 요소로는 ①진행자가 초대손님이나
대화주제를 등장시키기 위해 사전에 실시하는 언어적 '무대화(staging),' ②진행자가 상대의 말에
대한 피드백을 주기위해 사용하는 '반응어(interactional response),' ③ 진행자가 상대의 이야기를
적정한 시기 끝내기 위해서 사용하는 '방해어(intercepting words),' ④진행자가 이야기의 상황문맥
(context)을 명확히 하거나 지적하기위해 사용하는 지시어(referential words) 등이 파악된다. 이러
한 진행언어의 특징적 요소들은 진행자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하여 진행자 집단이 공통적으로 선
택하게 되는 기능적(functional) 진행언어의 표현수단으로 볼 수 있다.
진행언어에서 나타나는 또다른 표현적 특징의 유형으로 '비표준어 사용'과 '경어법 사용'이 나
타났다. TV토크쇼 진행에 있어 비표준어 사용은 두가지 경우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째, 비표준
어(속어, 방언, 왜래어, 특수용어 등)가 메타언어적로 쓰이는 경우로서, 비표준어(표현체)가 갖는
비품위성이나 풍자성을 이용하여 시청자나 대화상대에게 흥미나 웃음을 제공하는 언어수단으로
쓰이는 경우이다. 둘째는 진행자의 언어습관에 의해 사용되는 비표준어/비문법어 사례가 있는데,
이러한 경우 대부분 진행자는 무의식적으로 비표준어/비문법어를 구사하게 된다. 이러한 무의식
적 비표준어/비문법어 사용을 지양하기위해 진행자는 토크쇼에서 구사한 자신의 말을 모니터함으
로서 피드백을 얻을 수 있다. 진행언어 속에 나타나는 '경어법'사용에 있어서는 진행자와 상대청
자(相對聽者) 간의 대인관계(interpersonal relation)적 성격에 따라 경어의 정도와 언어선택이 달
라지는것을 볼 수 있었다. 대개의 경우 진행자는 시청자와 방청객 그룹에 대하여는 극존칭어(올
림말)를 사용함으로서 공적이고 매우 정중한 관계를 언어적으로 상징화 하였다. 반면 초대손님이
나 동료 진행인에게는 존칭어(반올림말)을 사용함으로 상대적으로 사적이고 친숙한 관계를 표현
하려는 것도 볼 수 있었다.
TV토크쇼 진행자의 '언어적 스타일'을 규명하기 위해서는 진행언어의 표현적 특성, 내용적 특
성, 그리고 궁극적으로 토크쇼 진행언어의 표현적 특성과 내용적 특성들이 지향하고자하는 사회
문화적 표상까지도 논의가 되어져야 한다. 그것은 언어가 표현단계와 내용단계라는 이원적 구조
를 갖고 있고, 한 문화 속에서 그 언어집단이 추구하는 문화적 표상에 따라 진화하고 변천하기
때문이다. 본 연구에서는 진행자의 언어적 스타일을 유형화 할만한 진행언어의 '표현적 특성'을
살펴보는데 역점을 두었다. 토크쇼 진행자의 언어적 스타일을 표현적, 내용적, 문화적인 종합적
차원에서 규명하고, 전체적인 토크쇼 문화의 발전방향을 제시할 수 있기 위해서는 앞에서 제안한
후속연구와 논의가 계속 되어져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