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선 입문론
------------- 순 서 -------------------------------------------
1. 어떻게 선을 할 것인가.
2. 염불과 선(선가구감중에서)
3. 선을 위해서는 몸의 조복을 받아야 한다.
4. 선의 목적
5. 참선은 과연 가장 수승한가?
6. 참선의 선결조건
7. 5신채를 먹지말아야 합니다.
8. 참선의 자세(좌선)
9. 참선의 호흡
10. 화두는 어떻게 잡을 것인가.
11. 정신 집중법
12. 잠이 올때는 어떻게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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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어떻게 선을 할 것인가.
선이란 어렵다고 하면 어렵고 쉽다고 하면 쉬울수 있습니다. 좌선, 와선, 행선등 많은 종류가 있다고 하고, 흔히 선이라하면 우린 이 좌선을 생각합니다. 좌선은 그러나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우선 자세가 힘이 들기 때문이지요. 허리를 펴야 하고 양 무릎이 땅에 닿아야 합니다. 그래야 몸이 흔들리지 않겠지요. 이게 제대로 되지 않으면 병이 생깁니다. 그러니 매일같이 조금씩 연습하다보면 자세가 갖추어지게 되고, 항상 맨바닥에 앉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그러나, 진정한 선이란 이런 자세에 있지 않지요. 마음이 돌아다니지 않도록 붙잡아 두는게 선입니다. 밥 먹을 때 밥을 먹고, 오줌 눌 때 오줌을 누는 것이 선이 됩니다. 누우면 누운줄 알고, 서있으면 서있는 줄 알고, 걸으면 걸을줄 아는 것이 선이지요. 다만, 이런 것이 더욱 쉽지 않으니 고요한 가운데에 앉아서 자세를 잡고 마음을 살피게 된거죠. 그러니 항상 고요한 마음을 지닌다면 그 자체가 이미 선입니다.
2.염불과 선(선가구감중에서)
"염불이라 하지만, 입으로 하면 송불이고, 마음으로 할 때, 비로소 염불이 된다. 입으로만 부르고 마음으로 생각하지 않으면 도를 닦는데에 무슨 소용이 될 것인가."
<주해>
'나무아미타불' 여섯 자 법문은 윤회를 벗어나는 지름길이다. 다음으로는 부처님의 세계를 잊지말고, 입으로는 부처님의 명호를 똑똑히 불러 헛갈리지 말아야 한다. 이와 같이 마음과 입이 서로 합치되는 것이 염불이다.
<평석>
오조 스님이 이르기를 "자기의 참 마음을 지키는 것이 시방세계의 부처님들을 생각하는 것보다 낫다"고 하였다. 육조 스님은 "딴 부처님만 생각하면 생사를 면하지 못한다. 자기의 불심을 지켜야 곧 저쪽 기슭에 이른다"고 하였고, 또한, "부처는 자기 성품속에서 이룰 것이지, 자기밖에서 구하지 말라"고도 하였다. 어리석은 사람은 염불하여 극락세계에 나고자 하지만, 깨친 사람은 그마음을 스스로 께끗이 할 뿐이다. "중생이 마음을 깨쳐 스스로 건지는 것이지, 부처님이 중생을 건져주는 것은 아니다"라고도 하였다. 위에 말씀한 여러 어른들은 본심을 바로 가르친 것이고 딴 방편은 없었다. 이치대로 말한다면 참으로 그렇지만, 현상으로는 극락세계가 확실히 있고, 아미타불의 사십팔원이 분명히 있었다. 그러므로, 누구나 열번만 염불하는 이는 그 원의 힘으로 연꽃 탯속에 가서 나고 쉽사리 윤회에서 벗어난다는 것을 삼세의 부처님들이 다 같이 말슴하시고, 삼세의 부차님들이 다 같이 말씀하시고, 시방세계의 보살들도 모두 그곳에 태어나기를 원하는 것이다. 더구나, 옛날이나 지금이나 극락세계에 왕생한 사람들의 행적이 분명하게 전해오고 있으니, 공부하는 이들은 아예 잘못 알지 말라. <중략>
어떤 사람이 말하기를 "자기 마음이 정토인데, 새삽스레 정토에 갈것이 무엇이며, 자기 성품이 아미타불인데 따로 아미타불을 보려고 애쓸 것이 무엇인가"라고 한다. 이 말이 옳은 것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저 부처님은 탐하거나 성내는 일이 없는데, 그렇다면 나도 성내고 탐하거나 성내지 않는가? 저 부처님은 지옥을 연화세계로 바꾸기를 손바닥 젖히듯 하는데, 나는 죄업으로 지옥에 떨어질까 겁만 내면서도 그걸 바꾸어 연화세계로 한단 말인가.
저 부처님은 한량없는 세계를 눈 앞에 놓인 듯 보시는데, 우리는 담 바깥일도 모르면서 어떻게 시방세계를 눈앞에 본단 말인가. 그 이치와 현실을 말한다면 하늘과 땅 사이처럼 아득하다. 규봉선사가 말하기를 "가령 단박에 깨쳤다고 할지라도 결국은 점차로 닦아가야 한다"고 하였으니 참으로 옳은 말씀이다. 그러면, 자기 성품이 아미타불이라는 사람에게 말해보자. 어찌 천생으로 된 석가여래와 자연히 생긴 아미타불이 있을 것인다. 스스로 헤아려 보면 저절로 알게 될 것이다. 임종을 당해 숨 끊어지는 마지막 큰 고통이 일어날 때에 꼭 자유자애하게 될성 싶은가.
만약 그렇다면 한때에 배짱을 부리다가 길이 악도에 떨어지지 말아야 할것이다. 또한, 마명과 용수가 다 조사이지만, 분명히 말씀하여 왕생의 길을 간절히 원했거늘, 나는 어떤 사람이기에 왕생을 부정하는가. 부처님께서 친히 말씀하시기를 "서방 정토가 여기에서 멀어 심만팔천 국토를 지나가야 한다"고 말씀하신 것은 둔한 사람들을 위해 현상을 말씀하신 것이고, 어떤 때에는 "정토가 멀지 않다" 라고도 하신 것은 총명한 사람들을 위해 성품을 가르치신 것이다. 교문에는 원도(방편)와 실상이 있고, 말씀에는 드러남과 비밀이 있다. 아는 것과 행하는 것이 일치된 이는 멀고 가까움이 두루 통하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조사의 문하에도 혜원처럼 아미타불을 부른 이가 있고, 서암처럼 주인공을 부른 이도 있었다.
3. 선을 위해서는 몸의 조복을 받아야 한다.
흔히 참선이라 하면 마음공부로 알고 있습니다. 이것은 지극히 옳은 말입니다. 그럼 그 마음은 어디에서 옵니까. 우리가 선을 하면서 겪게되는 수많은 번뇌망상의 그림자는 그 뿌리가 틀림없이 있습니다. 그 뿌리를 옳게 찾기위해서는 일체의 번뇌 망상을 놓아야 합니다. 그러면 어떻게 놓을 것인가! 배가 고프면 먹을 것을 찾으며, 먹을 것을 찾다보면 맛있는 것을 찾으며, 맛있는 것을 찾다보면 돈이 필요해서 돈을 벌게 됩니다. 졸리면 잠을 자되 습한 곳을 피하고, 익숙한 자리를 찾으며, 피곤하면 앉고 앉으면 눕고싶고 누우면 자고 싶은 것 또한 우리의 습, 우리의 집착으로부터 탐진치 삼독이 피어납니다. 우리의 집착은 지금 내가 알고 있는 이 몸뚱아리입니다.몸에 이끌려 진정한 주인이 드러나지 못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몸에 대한 집착으로 탐진치가 생기게 됩니다. 탐진치로부터 모든 번뇌망상이 시작됨은 누구나 다 알지요. 그러면 왜 먼저 마음이 아닌 몸을 조복받아야 하는가. 그것은 우리의 마음이 몸으로부터 떨어져 있지 못하며 늘상 끌려다니기 때문입니다. 하루 108배를 하고나면 그 다음날은 다리에 알이 베겨서 절을 할 생각을 못하게 됩니다. 간밤에 과음을 하면 아침에 예불을 올릴 생각을 못하게 되고, 남자나 혹은 여자로 태어나 성욕에 이끌려 한 없는 죄를 또한 짓게 되는 거지요.
누가 나를 욕하면 열받읍니다. 나를 때리면 더 열받습니다. 죽이려고 하면 겁이 납니다. 나에겐 형제가 있고, 부모가 있으며, 친척이 있고 모든 권속이 있습니다. 이런 모든 생각은 진정한 내 본래면목이 아닌 껍데기로부터 시작된 집착때문입니다 내가 나라고 알고 있는 이 몸뚱아리에 이끌리지 않기 위해서 몸의 조복을 받아야 합니다. 그래야 비로소 마음대로 몸을 끌고 다닐 수 있게 됩니다. 독하게 마음을 먹고 몸이 하자는 것을 거슬리면서 이러한 수련은 시작됩니다.
4. 선의 목적
흔히 항간에서는 참선으로 깨우친다고 합니다. 깨우친다는 것은 뭘까요.모르던 것을 아는 것이 아니며, 없던 것을 새로이 받는 것을 뜻하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 본래 마음을 밝혀 알게 되는 것이 깨우침입니다. 그러니, 없던 것도 아니요, 알지 못한 것도 아닙니다. 다만, 이제까지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던 것을 아는 것입니다. 따라서, 선을 통해 깨우침을 얻겠다는 것은 그다지 옳은 방법은 아닙니다. 다만, 마음을 맑힌 상태에서 우연한 기회에 알게되는 것입니다.
부처님 생전에 수많은 제자들이 어찌하여 부처님의 한두마디 법문에 깨우침을 얻어 아라한에 이르고, 벽지불에 이르게 될까요. 이것은 항상 마음을 맑혀 놓았기 때문입니다. 선이란 결국 마음을 가라앉혀 다른 곳으로 돌아다니지 못하도록 내 앞에 붙잡아 두는 것입니다. 한때, 달마가 혜가에게 마음을 주면 안정시켜주겠다고 했던 그 마음을 혜가가 찾지 못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여자를 생각하면 여자에게 가고, 밥을 생각하면 밥에게 가고, 옷을 생각하면 옷에게 가버리는게 마음입니다. 마음이 불안한 이유는 그 마음이 제자리에 있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선이란 이 마음을 붙잡아 내 앞에 있도록 잡아두는 것입니다.
5. 참선은 과연 가장 수승한가?
참선을 하는 이유는 마음을 붙잡아두고자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마음을 내 앞에 두고자 하는데에, 참선이 가장 수승한 방법이냐 하면 그렇지는 않습니다. (여기서의 참선이란 선방에서의 선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깨우침을 얻기 위해 가장 수승한 것은 무엇이냐 하면 아무 것도 없읍니다.
수행하고자 하는 사람마다 틀립니다. 흔히 화두선이 좋다고 하나 바쁜 생활을 하는 사람에게 화두선은 적당한 방법이 아닙니다. 관법이 좋다고 하나 역시 바쁜 생활을 하는 사람에겐 적당하지 못합니다. 더군다나 화두선이나, 관법은 오랜 시간 동안 수련을 쌓아 하나씩 나아가야 하는 어려움이 있읍니다. 비록 하루에 10분씩이라도 앉아 마음 편함을 느낀다 하여도 여전히 어려운 것입니다. 이러한 사람에게는 염불선이 적당하다고 생각합니다. 염불을 하면서 마음으로 염불을 하면 곧 염불선에 들어갑니다. 절을 합니다. 입과 마음으로 기울여 염불을 하면서 절을 합니다. 힘들어 하는 이 몸과 마음을 살피는 것으로는 또한 절이 최고입니다. 이러한 수행은 운전을 하면서, 방안에서 짧은 시간안에 간단히 할 수 있는 것들입니다.
6. 참선의 선결조건
참선을 시작하기에 앞서 가장 중요한 것은 믿음입니다. 부처님과 보살, 선사들의 말씀에대한 절대적인 믿음이 필요합니다. 이 믿음은 기복적인 측면과 신의라는 측면으로 구성되며, 두가지 다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기복이라 하면, 가서 돈 벌게 해달라는 기도를 생각하겠지요. 그것도 옳읍니다.필요합니다. 또한, 더 필요한 것은 참선이 방해받지 않도록, 혹은 좋은 스승을 만나는 등의 복을 갈구해야 합니다.
이 기복안에는 업장소멸이란 부분이 있읍니다. 10겁 뒤에나 만날 인연이 있는 훌륭한 스승을 이 과정을 통해 금생에 만날 수 있거나 이러한 스승을 만났을 때, 알아볼 수 있는 지혜를 갖출 수 있도록 또한 간절히 바라고 바래야만 합니다. 신의라 하면, 불보살과 선사님들의 말씀에 대한 무조건적인 믿음입니다. 이것이 없으면 의문이 일어나지 않으며, 의문이 일어나야 본래면목을 참구하려는 자세가 갖추어 집니다.
석가모니 부처님께서는 누구나 성불할 수 있다고 하셨듯이 이 말을 믿어야 합니다. 믿다보면 의심이 생기는데, 나는 지금 전혀 부처의 모습을 갖추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다못해 길가에 굴러 다니는 돌맹이조차 불성을 지녀 언젠가는 성불한다는 것을 믿긴 믿어도 의심이 생기지 않을 수 없습니다. 선사들의 말씀중에서 보면 부처는 똥 막대기다!라는 것을 믿어야 합니다. 그러나, 믿다보면 똥막대기가 부처님이 되는데, 왜 법당에 두지않고 화장실에 둘까요. 똥통을 휘휘저으면서요. 똥막대기가 부처라는 믿음을 가지게 되면, 마음에 똥막대기, 똥막대기 외면 염불이 되며, 위급할 때 똥막대기 하면 가피를 입으며, 왜 똥막대기라 했을까 하고 참구하면 화두가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믿음아래 참선을 시작하여야 합니다. 이러한 믿음의 저변에는 불보살을 확인하는 작업이 있어야 합니다. 말들은 불보살이 있다고 하는데, 법당에나 있는 것이 불보살이지, 아무도 실물을 봤다는 사람은 없읍니다. 보지 않고 믿으면 복이 있다는 성경말씀도 있지만, 보지 않았는데 어떻게 믿을까요. 설사 나는 안보고 믿어도 다른 이에게 어떻게 말하겠습니까. 이것을 위해 불보살을 직접 만나봐야 합니다.
만나는 방법은 기도입니다. 기도로서 불보살의 가피력을 뼈저리게 느끼고 알아야 합니다. 그런 다음에야 아미타불의 정토를 믿게되며 보현보살, 지장보살, 관세음보살의 원력을 몸소 알게 됩니다.
7. 5신채를 먹지말아야 합니다.
5신채는 흔히 알듯이 다석가지 매운 맛으로 입에서 냄새를 나게 합니다. 심할 경우에는 입뿐만 아니라, 온 몸에서 냄새를 나게 합니다. 파, 마늘, 달래, 냉이, 부추의 다섯가지 채소입니다. 이 맛은 수행을 할 때 무척이나 방해가 됩니다. 그러니, 가능한 한 먹지 마십시오. 특히 오후불식 일일일식하는 경우 이것외에도 담배냄새가 얼마나 지독한지를 알게 됩니다. 이 냄새가 몸에서 떠나면 몸이 또한 맑아 집니다. 몸이 맑아지면 기분도 좋지요. 기분좋게 수행하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러니, 가능하면 먹지 맙시다.
8. 참선의 자세(좌선)
참선을 생각하면 가장 먼저 생각하는 것이 죄선입니다. 이외에도 입선이 있고, 와선, 행선등 많은 종류가 있지요. 그러나, 이중에서 굳이 좌선을 이야기 하고자 하는 것은 가장 일반적이기 때문입니다. 다리를 포개는 방법에는 보통 두가지가 있습니다. 반가부좌와 연화좌가 있으며 반가부좌는 한쪽 다리를 다른 쪽 다리 위에 올리는 형식입니다. 왼쪽발을 오른 발 위로 포개는 것을 항마좌라고 하지요. 그러나, 반대로 하더라도 별 문제는 없습니다. 어차피 반가부좌라는 것을 연화좌로 가는 길목이라고 보니까요. 연화좌는 양쪼 발목이 반대편 무릎쪽으로 모두 나오는 형식입니다.
한편에서는 연화좌가 한국인의 체형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그것은 왜냐하면 보통 한국인의 다리가 전체적으로 오동통한 편이라, 연화좌를 하게되면 오래 잘 견디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보통 몇개월을 꾸준히 앉아있다보면 다리 살이 빠져서 연화좌가 잘 되는 것을 볼 수 있었읍니다. 책상다리를 못하는 서양인들의 경우도 되더군요. 여기에서 저는 다른 자세를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어차피 다리는 상체가 흔들리거나 쏠리지 않도록 지탱해주는 역할이기 때문에 양 무릎이 땅에 닿으면 문제가 없다고 봅니다. 제가 말하고자 하는 자세는 초보자도 양무릎이 그다지 어렵지 않게 땅에 닿으며, 허리도 펴주는 역할을 합니다.
우선 오른 발을 안으로 끌어당기되, 발목을 엉덩이 밑으로 넣지 않습니다, 그다음 왼쪽발을 끌어당겨서 왼쪽발의 발목이 오른 발 밑으로 아주 조금 걸치게 둡니다. 다음 왼쪽 발꿈치를 살짝들어 올려 오른 발목에 살짝 걸쳐둡니다. 이렇게 하면 발목이 서로 땅에서 만나며, 오른 발가락은 위로 왼쪽 발가락은 아래로 향하는 형상이 됩니다. 이 자세는 초보자에게 무척 수월합니다. 그러나, 시간이 오래가거나 졸게되면 자세가 풀리게 되는 단점도 있읍니다만, 시작하기엔 좋습니다. 또한 초보자는 이때, 엉덩이 밑에 두터운 방석을 깔면 자세가 많이 안정됩니다.
이렇게 다리를 완성한 다음에는 허리를 펴야 합니다. 허리는 처음에는 힘을 줘서 펴야 합니다. 놔두면 자꾸 구부러지고 이렇게 되면 병이 생기기 쉽읍니다. 처음에는 허리에 힘을 줘서 펴야 나중에 어려움이 없고 오래 앉아 있을 수 있읍니다. 나중에는 자연히 허리가 펴지니 힘을 줄 필요가 없읍니다. 가슴은 펴되 지나치게 펼 필요는 없읍니다. 지나치게 피려하면 어깨에 과도한 힘이 들어가 상기하게 됩니다. 어깨는 축 늘어뜨리십시오. 그 정도로만 가슴을 펴주면 됩니다. 그다음엔 배꼽과 코가 일직선 상에 오도록 자세를 잡고 머리를 편한 위치로 세워두시면 됩니다. 이때, 배꼽과 코가 제위치를 벗어나면 수마가 침범합니다.
마구 졸리게 됩니다. 반드시 코와 배꼽이 수직선상에 놓여야 됩니다. 머리는 뒤로 제끼는 것 보다는 바로 세우든지, 약간 앞으로 숙이는 것이 좋습니다. 눈은 반개를 하여 코 끝의 연장선상을 내려다 보십시요. 하다보면 눈이 자꾸 감기는 경우가 있거나, 아예 처음부터 감고 하는 경우가 있는데,이것은 반드시 교정해야 합니다. 반드시 반을 열어 기운을 조화시켜야 합니다. 그다음 양손은 양 무릎위에 엄지와 검지를 살짝 마주치게 하여 놓던지 단전부분에 인을 만들어 두면 됩니다. 이렇게 하면 일단 자세는 되었다고 할 수 있어요. 문제는 이 자세에서 얼마나 오래 견디는 지 하는 것인데, 조금씩 늘리려고 노력하다보면 조금씩 늘어납니다. 최소한 자세를 잡으면 50분 이상은 움직이지 않을 정도의 인내심도 길러야 하겠지요. 차츰 길러집니다. 대신 쉬지말고 부지런히 하셔요.
9. 참선의 호흡
참선의 호흡은 단전호흡을 기본으로 하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 듭니다. 일반 복식 호흡보다는 단전으로 입식면면 출식미미하게 버릇을 들이면 나중엔 호흡에 신경을 쓰지 않아도 절로 되어 갑니다. 호흡이 흐트러질 때에는 딴 생각에 휩싸여 가는 중이니 알아두세요. 사실 호흡은 끊어지지 않게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해도 됩니다만, 단전호흡을 익히는 이유는 후에 잘못해서 상기하는 경우, 이를 해소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단전호흡이 가장 좋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부드럽게 면면히 호흡을 하다보면 자연히 호흡이 길어지고,마음이 맑아집니다.
10. 화두는 어떻게 잡을 것인가.
화두란 말 그대로 말머리입니다. 보통 1700여 공안이 있고 이중에서 마음에 드는 걸로 고른다든지, 아니면 선지식이 던져주는 것을 공안으로 참구하게 되는데, 제 생각으로는 이런 것도 좋지만, 가장 의심이 나는 것을 화두로 잡아 참구하면 된다고 봅니다. 예를 들어 돈을 벌고 싶어하는 사람은 돈이란 무엇인지를 뼈저리게 느껴본 적이 많을 것이니, '돈'이란 화두를 잡으면 되고, 내가 누군지 궁금한 사람은 '나'라는 화두를 잡으면 됩니다. 무릇 화두란 멀리서 찾을 것도 없고, 나와 가장 연관이 있는 것을 잡아 참구하면 됩니다.
11. 정신 집중법
1). 내관법
속을 들여다본다는 말 그대로입니다. 시선을 거두어 내면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이것을 자꾸 하다보면 눈은 떠 있어도 밖을 보지 않고, 내면 세계를 바라보게 되지요. 요게 지속되면 쉽게 말해서 자기의 내장도 보게되어 병이 생긴 부분을 보게 될 뿐만 아니라, 남의 속도 들여다보게 되지요. 그러나, 요건 부가적인 것이니 이야기 할 건 못되고, 암튼 시선을 거두어 마음을 살피는 방법입니다.
2). 내청법
청각을 톨이켜 내면의 소리를 듣는 것입니다. 몸의 소리도 있겠지만, 내면으로부터 울려나오는 소리를 듣고자 하는 방법입니다. 천수경에 보면 자성법문서원학이라는 부분이 있지요.
3). 수식관
호흡을 하나 하나 세는 방법입니다. 요것두 생각보다는 어렵습니다. 잡념없이 호흡에 집중하여 그 수를 세는 것인데, 혹자는 3000번을 잡념없이 셀 정도에 이르면 대도를 깨우친다고 하더군요. 이정도에서는 한 호흡이 보통 30여초에 이르는데, 그렇게 되면 6만초동안 무잡념이란 소리거든요. 6만초면 1000분~ 보통 16-17시간 정도 되겠군요. 호흡이 1분여에 이른다면 34시간 가량되지요. 선사님들 말씀에 상근기는 즉각이요, 중근기는 사흘이라고 하셨는데, 그 사이쯤 될 테니 대도를 깨우친다는 말씀은 맞겠군요. 위의 정신통일법은 선도에서 사용되는 방법일 뿐만 아니라, 유마경에도 나오는 방법이며, 부처님 생존당시에도 사용되던 수행법입니다. 관세음보살은 내청법이 최고라고 유마경에서 밝히고 계시죠. 내청을 하다보면 자연히 내관법이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12. 잠이 올때는 어떻게 할 것인가
성경에 보면 '오는 잠 적게 자고 깨어있으라'는 말이 있지요. 이건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쉬지말고 수행하며 잠을 잘때도 수침에 빠지지 말라고 경고한 부분이지요. 아둔한 제자들이 잠자지 말라는 뜻으로만 들었지요. 참선을 통해 마음이 가라앉으면, 흔히 졸리게 됩니다. 그럴때는 일어나서 좀 걷기도 하면서 마음을 가볍게 해야지요. 그래도 졸리면 일단은 자야 합니다.푹! 좀 지나서도 졸릴 때는 알아서 하세요. 참선이 어느만큼 지나서도 졸린 것은 자세가 잘못되었기 때문입니다. 코와 배꼽이 수직선 상에서 벗어나면 졸리게 됩니다. 될 수 있으면 이렇게 졸릴때는 앉아서 잠깐 잠깐 졸아보세요. 또 다른 세계를 느낄 수도 있읍니다. 보통은 관법으로 졸음을관해봅니다. 졸음이 오는 마음이 어느 마음인지 관하는 것이지요...아래서 제가 말씀드린 내청법으로 졸음이 오는 소릴 듣고자 해도 졸음이 사라지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