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 달리오 지음 / 한빛비즈
투자자 레이 달리오는 미래를 내다보기 위해 역사상 가장 파란만장했던 경제의 격동기를 조사하여 ‘빅
사이클’을 보여 주고,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실용적인 원칙을 제시한다. 1부에서는 각 개별적인 사례에
서 추출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제국의 성립과 멸망이라는 단순하고 전형적인 모형으로 요약하며 2부에서
는 현재 진행 중인 미국과 중국의 갈등을 포함해 지난 500년간 기축 통화 제국이 겪었던 과정을 살펴보
면서 개별 사례들을 깊이 있게 살펴본다. 결론인 3부에서는 이 모든 것이 미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다
룬다.
이 요약본은 유튜브 영상 <레이 달리오, 변화하는 세계질서>의 내용을 담은 것입니다.
변화하는 세계 질서
레이 달리오 지음
▣ Short Summary
과거에도 종종 그랬듯 미래의 시간은 우리 세대가 살면서 경험한 것과 근본적으로 다를 것이다. 몇 년
전, 과거에는 여러 번 발생했지만 나로서는 처음인 일련의 거대한 현상이 전개되고 있음이 관찰되었다.
과거 유사한 시대를 공부하지 않으면 내게 무슨 일이 닥칠지, 그리고 어떻게 헤쳐 나갈지 제대로 알
수 없음을 알고 있었기에 제국의 흥망성쇠와 기축 통화 그리고 시장을 연구했다. 다시 말해 현재 상황
과 향후 발생할 사태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과거 비슷한 상황의 배후 메커니즘을 알 필요가 있
었다.
예를 들면, 1930년부터 1945년 사이에 발생한 네덜란드와 대영 제국의 부상과 쇠퇴, 그리고 중국 왕조의
흥망 같은 사건들이다. 공부를 하다 보니 역사도 생물체처럼 라이프 사이클(수명 주기)이 있어 한 세대에
서 다음 세대로 넘어가면서 발전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상호 연결된 여러 역사적 사건으로부터 어떤
패턴과 원인/결과 관계가 있음을 보았고, 이에 근거해 미래를 예측할 수 있었다. 이런 사건들은 역사상
여러 차례 발생했으며 제국의 흥망성쇠 사이클의 일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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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하는 세계 질서
내가 연구했던 제국과 왕조는 전형적인 빅 사이클을 그리며 성장했다가 사라졌고 이 사이클 내에는 우리
의 현재 위치를 알 수 있는 명확한 신호가 있다. 이 빅 사이클은 1) 창의성과 생산성이 증가하고 생활 수
준이 대폭 향상되는 평화롭고 풍요한 시기와 2) 부와 권력을 차지하기 위한 싸움이 벌어지며, 우리가 소
중하게 생각하는 부와 생명 등이 파괴되는 불황기와 폭동 및 전쟁이 발생하는 시기로 구분된다.
사이클 이야기가 혼란스럽겠지만 내가 말하고 싶은 요점은 이 사이클이 변화할 때 역사의 지형이 바뀌고
사람들의 삶이 큰 폭으로 변화했다는 것이다. 사람들이 인생에 찾아온 중요한 기회를 놓치는 이유는 아주
작은 조각밖에 보지 못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보다 큰 구도에서 패턴과 사이클, 기회를 만들어 내는 상호
연결된 요소들, 사이클 내 현재 우리의 위치, 향후 발생할 사건 등은 보지 못하고 개미처럼 짧은 인생에
서 눈앞의 빵 부스러기를 옮기는 데만 정신이 팔려 있다.
이 책의 기반이 된 가장 최근의 연구는 3가지 중요한 요소를 알아야 한다는 필요성에서 출발했다. 이 요
소들은 내 생전에는 발생하지 않은 현상이지만, 그것들이 제기하는 문제는 다음과 같다. 1) 장기 부채 및
자본 시장의 사이클 2) 내부 질서와 혼란의 사이클 3) 외부 질서와 혼란의 사이클
부상했다 쇠퇴한 제국들을 장기간에 걸쳐 연구해 보니 역사적으로 강력한 제국은 약간의 차이는 있을지
몰라도 일반적으로 150년에서 250년 정도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중간에 커다란 경제, 부채,
정치적 사이클이 50년에서 100년 동안 지속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다른 모든 결과와 마찬가지로, 내가 터득한 것을 전달하는 방법에는 인터넷 동영상처럼 짧고 간단한 것과
이 책처럼 더 포괄적인 방식이 있다. 도표나 과거의 구체적 사례 같은 것들이 포함된 종합적인 방식을 원
하는 독자는 웹 사이트 https://economicprinciples.org에 가면 이 책에 포함되지 않은 모든 것을 얻을 수
있다.
1부에서는 각 개별적인 사례에서 추출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내가 체득한 모든 것을 제국의 성립과 멸망
이라는 단순하고도 전형적인 모형으로 요약할 것이다. 2부에서는 현재 진행 중인 미국과 중국의 갈등을
포함해 지난 500년간 기축 통화 제국이 겪었던 과정을 살펴보면서 개별 사례들을 깊이 있게 살펴볼 것이
다. 결론인 3부에서는 이 모든 것이 미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다룰 것이다.
▣ 차례
제1부 세상의 작동 원리
1장. 빅 사이클 개요
2장. 결정 요인
부록
3장. 통화, 신용, 부채, 경제 활동의 빅 사이클
4장. 통화 가치의 변화
5장. 내부 질서와 혼란의 빅 사이클
6장. 국제 질서와 혼란의 빅 사이클
7장. 빅 사이클로 판단하는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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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하는 세계 질서
제2부 지난 500년간 세상의 작동 원리
8장. 지난 500년의 요약
9장. 빅 사이클로 본 네덜란드 제국과 길더화의 부상과 쇠퇴
10장. 빅 사이클로 본 대영 제국과 파운드화의 부상과 쇠퇴
11장. 빅 사이클로 본 미국과 달러화의 부상과 쇠퇴
12장. 빅 사이클로 본 중국과 위안화의 부상
13장. 미·중 관계와 전쟁
제3부 미래
14장. 미래
부록: 세계 강대국의 현 상황과 미래 전망에 대한 컴퓨터 분석 자료
용어 해설
저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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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하는 세계 질서
변화하는 세계 질서
레이 달리오 지음
변화하는 세계 질서
앞으로의 미래는 우리가 지금까지 경험했던 시대와 완전히 다를 것입니다. 제가 그것을 어떻게 알 수
있냐고요? 항상 비슷한 일이 수없이 반복되어 왔으니까요. 매크로 관점에서 세계를 본 제 50년의 투자
에서 제 평생 일어나지 않았던 놀라운 일들이 있었습니다. 저는 그 중요한 사건들을 통해 힘들게 배웠
죠. 이 놀라운 사건들로 인한 고통이 저로 하여금 지난 500년의 역사를 연구하게 했습니다. 그리고 역
사의 비슷한 상황과 흥망성쇠가 반복된다는 것을 깨달았죠. 네덜란드, 영국, 그리고 미국까지 말입니
다. 그들의 흥망성쇠는 변화하는 세계 질서의 신호였습니다.
가치 있는 교훈을 주었던 제 연구의 핵심을 오늘 여러분께 전해드리겠습니다. 연구의 전체 내용은 제
책 『변화하는 세계 질서』를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자, 이제 이야기를 시작하도록 하죠. 과거를 공
부하면서 미래를 전망하는 법을 배울 것이니 잘 따라오십시오.
1971년, 제가 뉴욕 증권 거래소의 신입 직원이었을 때 미국은 금이 바닥나 달러의 금 교환 요구에 지
급 거절을 선언했습니다. 그렇습니다. 미국의 채무 불이행이었죠. ‘왜’였을까요? 당시에는 ‘금’이 국가
간에 사용되는 ‘진짜 돈’이었습니다. 달러 같은 종이 지폐는 수표책의 수표와 같았습니다. ‘진짜 돈’인
금과 교환할 수 있는 것 이외에는 가치가 없었으니까요.
당시 미국은 달러를 교환해 줄 수 있는 금 보유량보다 훨씬 많은 지폐를 찍어내 지출했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달러를 금으로 교환하면서 미국의 금 보유량은 감소하기 시작했죠. 곧 미국이 달러에 대한
금 교환 약속을 지킬 수 없다는 것이 명백해졌습니다. 그래서 달러를 가진 사람들은 금이 바닥나기 전
에 서둘러 달러를 교환했죠. 진짜 돈이 바닥날 것을 알았다는 겁니다.
결국 1971년 8월 15일 주일 저녁, 닉슨 대통령이 TV에 등장합니다. 그는 전 세계에 달러를 금으로 교
환해 줄 수 없다고 선언했죠(닉슨 쇼크). 물론 그는 미국이 디폴트에 빠졌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고, 외
교적 언사를 동원합니다.
“한 국가의 통화 강세는 경제의 힘에 기초합니다. 그리고 미국 경제는 단연코 세계 최강입니다. 따라
서 나는 재무 장관에게 투기 세력으로부터 달러를 방어하기 위한 조치를 지시했습니다. 나는 코넬리
장관에게 달러의 금 태환(兌換)을 일시적으로 중단할 것을 명령합니다. 통화 안정 및 미국의 최대 이익
을 위해 결정된 금액은 제외합니다.”
저는 충격 속에 우리가 알고 있던 달러는 이제 끝났다고 생각했습니다. 엄청난 위기가 왔구나! 저는
다음 날 주식 시장의 폭락을 예상했고 장을 준비하기 위해 거래소에 일찍 도착했습니다. 장이 시작되
자 대혼란이 벌어졌습니다. 그런데 제가 예상했던 것이 아니었습니다. 시장이 상승했던 것입니다. 그
것도 폭등이었습니다. 거의 25%가 상승한 것입니다. 제게는 충격이었죠. 저는 통화의 가치 하락을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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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하는 세계 질서
험해 본 적이 없기에 폭락을 예상했던 겁니다.
이후 저는 역사를 파헤쳐 1933년에 똑같은 사건이 일어났음을 발견했습니다. 효과도 정확히 같았죠.
그때도 종이 달러가 금과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당시도 금으로 교환해 줄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많은
종이 화폐를 찍어냈기 때문에 금이 바닥나고 있었죠. 루즈벨트 대통령은 라디오에 나와 선언했습니다.
달러를 금으로 교환해 주겠다는 약속을 지킬 수 없다고 말입니다.
“나는 선언문을 발표합니다. 정부의 금융 및 경제 재건의 첫 번째 단계로 전국 은행의 휴일을 선포했
습니다. 두 번째 단계는 지난 목요일의 신속하고 애국적인 법안 통과로, 의회는 제 선언에 동의해 권
한을 부여했습니다. 따라서 은행 셧다운의 연장을 요구할 수 있고, 이를 점진적으로 해제하는 데 시간
이 걸릴 수 있다는 점을 말씀드립니다. 이것은 법이 부여한 권한이며…”
두 경우 모두, 금과의 교환을 끊는 것은 더 많은 화폐를 계속 지출할 수 있게 했습니다. 종이 화폐를
찍어 내는 것으로 말이죠. 국가의 부가 증가하지 않은 채 달러의 화폐량만 증가했으므로 달러의 가치
는 추락했죠. 다시 말해 생산성의 증가 없이 마구 찍어 낸 달러가 시장으로 유입되며 주식과 금, 원자
재를 매수하는 데 사용된 것입니다. 그래서 가격이 오르게 된 것이죠.
역사를 공부하면서 저는 정확히 같은 일이 전에도 여러 번 일어났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과거에
도 정부가 세금 수입보다 더 많은 지출을 했을 경우 재정 상태는 악화되었으며 돈이 바닥났죠. 그래서
돈이 더 필요해지자 화폐를 계속, 더 많이 찍어 낸 것입니다. 결국 화폐 가치가 하락하며 주식, 금, 원
자재를 포함한 대부분의 자산 가격을 상승시켰습니다. 그때 저는 첫 번째 투자 원칙을 배웠죠. “중앙은
행이 위기 극복을 위해 화폐를 찍어 내면 주식, 금, 원자재를 매수하라.” 왜냐하면 자산의 가치는 오르
고 화폐의 가치는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2008년 세계 금융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화폐를 인쇄하며 통화량이 팽창했습니다. 그리고 2020년 코
로나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도 그러했죠. 또한 미래에도 같은 일이 발생할 것입니다. 그러니 첫 번째
투자 원칙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이러한 경험들은 제게 두 번째 원칙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다가올
미래를 전망하기 위해서는 과거의 역사를 알아야 한다.” 이 원칙은 1920년대의 거품이 어떻게 1930년
대의 대공황을 초래했는지를 연구하게 했고 그 교훈으로 저는 2007년 거품이 2008년에 터질 것을 전
망해 수익을 올릴 수 있었습니다.
이 모든 경험들은 제게 본능적인 직감을 가지게 했고 저는 미래를 전망하는 방법에 있어 과거의 비슷
한 상황을 찾게 된 것입니다. 그 미래는 바로 ‘변화하는 세계 질서’입니다.
지난 몇 년 동안 제 생에 일어나지 않았던 세 가지 큰일이 제가 이 연구를 하게 했습니다. 첫째, 국가
들은 금리를 0으로 낮춘 후에도 부채를 갚을 충분한 돈이 없었다. 그래서 중앙은행들은 돈을 마구 찍
어 내 뿌리기 시작했죠. 둘째, 부의 격차와 양극화로 인해 큰 내부 갈등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부를 빼앗으려는 좌파의 극단적 정치 포퓰리즘이 나타났고 우파는 그들이 가진 부를 지키고자 했습니
다. 셋째, 떠오르는 강대국과 패권국 사이의 외부 갈등이 증가하고 있다. 지금 미국과 중국 사이에 일
어나고 있는 패권 전쟁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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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하는 세계 질서
이제 과거를 돌아봅시다. 이 모든 일들이 함께 일어난 적이 여러 번 있었습니다. 그리고 거의 항상 국
내와 세계 질서의 변화로 이어졌죠. 세계 질서의 변화가 마지막으로 일어난 것은 1930년부터 1945년
까지였습니다. 여러분은 이렇게 물으시겠죠. ‘질서’란 무엇인가요? ‘질서’란 사람들을 다루기 위한 통치
시스템입니다.
먼저 국가의 통치를 위한 ‘내부 질서’가 있습니다. 보통 헌법에 명시되죠. 그리고 국가 사이를 규율하
는 ‘세계 질서’가 있습니다. 보통 조약에 명시되죠. 내부 질서는 국가 안에서, 세계 질서는 국가 밖에서
서로 다른 시기에 변화합니다. 이러한 ‘질서’는 일반적으로 전쟁 후에 바뀌죠. 국가 안의 ‘내전’에 의해,
국가 밖의 ‘국제 전쟁’에 의해 말입니다.
전쟁은 혁명적인 새로운 힘이 약하고 낡은 질서를 물리칠 때 발생합니다. 예를 들어 미국의 ‘내부 질
서’는 독립 전쟁 후 1789년 헌법으로 세워져 남북 전쟁이 있었음에도 오늘날까지 유지되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1917년 혁명으로 낡은 질서를 없애고 ‘소련’의 새로운 질서를 세웁니다. 그리고 1991년 소
련이 몰락하며 다시 러시아 질서로 바뀌죠. 중국은 1949년 중국 공산당이 내전에서 승리하며 현재의
내부 질서를 세웁니다. 이제 감을 잡으시겠죠.
현재의 세계 질서는 ‘미국의 패권 질서’입니다. 제2차 세계 대전에서 연합국이 승리했기 때문이죠. 연
합국의 중심인 미국이 세계의 패권국이 된 것입니다. 그래서 미국 중심의 세계 질서와 통화 시스템이
협정과 조약을 통해 확립되었죠.
1944년 브레턴 우즈 협정으로 새로운 세계 통화 시스템이 시작되었고 이를 통해 미국의 달러가 세계
의 기축 통화가 되었습니다. ‘기축 통화’란 세계 모든 곳에서 받아들여지는 통화입니다. 또한 ‘기축 통
화’는 가장 부유하고 강한 제국이 되기 위한 필수 요소죠. 지배적인 힘과 기축 통화 체제로 새로운 세
계 질서가 시작되는 것입니다.
빅 사이클: 이러한 변화들은 변치 않는 보편적 사이클에서 일어났습니다. 이것을 저는 ‘빅 사이클’이라
부릅니다. 전체적인 사이클을 보시죠. 그리고 사이클의 세부 내용을 보세요. 더 알기 원하시면 제 책을
보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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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하는 세계 질서
지난 500년간 가장 강력한 10개의 제국과 세계 기축 통화를 연구한 결과 패권국의 흥망성쇠를 볼 수
있었습니다. 네덜란드 제국의 ‘길더’, 대영 제국의 ‘파운드’, 미국 ‘달러’의 부상과 쇠락, 그리고 중국
‘위안’의 쇠락과 부상입니다. 제국의 흥망성쇠는 스페인, 독일, 프랑스, 인도, 일본, 러시아, 오스만(터
키) 제국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저는 이 차트로 제국의 충돌 국면을 측정했습니다. 또한 최근 부상하
는 중국을 이해하기 위해 역사를 거슬러 600년 이후 중국 왕조의 흥망성쇠와 화폐를 연구했습니다. 하
지만 이들을 한 번에 보는 게 혼란스러우므로 저는 4개의 주요 제국에 초점을 맞추겠습니다. 네덜란드,
영국, 미국, 중국입니다.
여러분은 패턴이 보일 것입니다. 이제 더 단순화해 봅시다. 보시다시피, 제국의 흥망성쇠는 약 250년
의 주기로 발생했는데 패권의 교체기는 약 10~20년이었습니다. 이 교체기에 거대한 충돌이 있었죠.
패권은 전쟁 없이 쇠퇴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저는 어떻게 제국의 힘을 측정했을까요? 저는 연구에서
8가지 지표를 사용했습니다. 제국의 총 국력 측정은 이들을 평균해서 도출했죠. 이 지표들은 교육, 창
의성과 기술 개발, 세계 시장의 경쟁력, 경제의 생산량, 무역 점유율, 군사력, 자본 시장의 금융 경쟁
력, 기축 통화로써 화폐의 힘입니다. 이러한 힘은 측정 가능하므로 우리는 각국이 현재 얼마나 강한지
과거에 얼마나 강했는지 그들이 부상하는지 쇠락하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이 국가들로부터 힘의 변화와 순서를 조사해 사이클이 어떻게 나타나는지 알 수 있는 것입니다. 하지
만 너무 복잡할 수 있기 때문에 제국의 흥망성쇠를 이끄는 원인-결과에 초점을 맞춰 패턴을 단순화할
수 있습니다. 보시다시피, 더 나은 교육은 혁신과 기술 개발로 이어지고 시차를 두고 다른 요인을 강
화시켜 기축 통화 지위를 이끕니다. 여러분은 또한 이 힘들이 비슷한 순서로 영향을 미쳐 쇠락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제 국가 안에서 벌어지는 전형적인 사건을 통해 부상과 쇠락의 이유를 살펴봅시다. 간단히 말해, 빅
사이클은 전쟁과 같은 큰 충돌의 결과 새로운 패권과 신 세계 질서를 확립하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아
무도 이 권력에 도전할 수 없기 때문에 평화와 번영의 시기가 통상 뒤따르죠. 사람들은 익숙한 평화와
번영이 계속될 것을 확신하며 대출을 받아 투자해 결국 금융 버블이 생기죠. 제국의 무역 점유율이 높
아지고 대부분의 거래가 그 나라 화폐로 이뤄지므로 결국 그 화폐는 기축 통화가 되고, 더 많은 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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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하는 세계 질서
로 이어지죠.
동시에 대출로 증가된 번영은 부의 격차를 가져옵니다. 부자는 더 부유해지고, 가난한 자는 더 가난해
진다는 거죠. 마침내 금융 거품은 터지고 위기 극복을 위해 돈을 찍어 냅니다. 또한 내적으로 빈부 갈
등이 증가해 부를 재분배하기 위한 혁명이 초래되고 이 혁명은 평화적일 수도, 내전이 될 수도 있습니
다. 제국이 이러한 내부 갈등으로 그 힘을 소진할 동안 외부의 라이벌 국가는 힘이 커지기 시작하죠.
새로운 신흥 강국이 내적 갈등을 겪고 있는 패권국과 경쟁할 만큼 충분히 강해질 때 외부 충돌이 발생
해 대개 전쟁 발발로 이어집니다. 이러한 내부적, 외부적 전쟁으로 새로운 승자와 패자가 나오죠. 그
결과 승자는 새로운 세계 질서를 창조하고 빅 사이클이 다시 시작되는 것입니다.
역사를 돌아보면 이러한 원인-결과의 관계가 제국의 ‘부상과 쇠락’의 사이클을 만드는 것입니다. 로마
제국까지 거슬러 올라가도 각국의 사이클을 만드는 사건들이 다른 사건의 전후에 얽히고설켜 같은 방
식으로 진행되고 섞이며 500년의 통합된 역사를 만드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인간의 사이클도 비슷한데 정확히 같지는 않지만, 대부분은 비슷하죠. 우리의 인생도 논리적인 인과
관계로 움직이며 탄생의 단계에서 시작해 성장해 힘이 세지며 나이가 들면 필연적으로 쇠약해집니다.
하지만 이것은 평균 80년의 인생 사이클을 가정한 것이고 실제는 더 짧게 사는 사람도 있고 더 길게
사는 사람도 있습니다. 물론 나이가 장수의 좋은 지표가 될 수 있지만 더 좋은 방법은 건강 지표를 보
는 것입니다. 이처럼 제국의 생명력도 지표로 볼 수 있는 겁니다.
500년의 빅 사이클: 저는 권력의 변화 지표를 관찰함으로써 한 나라가 어떤 단계에 있는지 알 수 있었
습니다. 이것은 제가 다음에 벌어질 일을 예상할 수 있게 했죠. 이제 빅 사이클을 더 자세히 설명해 드
리겠습니다. 20분만 내 주시면 지난 500년의 역사를 통해 제국의 비슷한 패턴을 보여 드리겠습니다.
네덜란드, 영국, 미국, 중국을 통해 말입니다. 전형적인 사이클을 3단계로 나눠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상승, 절정, 쇠락입니다.
상승기: 상승의 물결이 성공적으로 부상할 때는 내부와 외부 모두에서 강력한 혁명적 지도자가 나타나
네 가지 일을 시작합니다. 첫째, 그들은 야당보다 더 많은 지지를 얻어 권력을 획득합니다. 둘째, 반대
파를 제거하거나 약화시켜 권력을 공고히 함으로써 그들의 일을 방해하지 못하게 합니다. 셋째, 제도
와 기관을 설립해 국가가 잘 돌아가게 합니다. 넷째, 후계자를 잘 뽑거나, 잘 뽑는 시스템을 만듭니다.
왜냐하면 제국의 상승기에는 여러 세대에 걸친 훌륭한 지도자를 필요로 하기 때문입니다.
패권을 잡은 지 얼마 안 된 단계에서는 보통 평화와 성장의 번영을 구가합니다. 리더십은 지배적이고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어 아무도 그에 맞서려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 상승기 동안 지도자들은 국부
와 힘을 강화하기 위해 훌륭한 국가 시스템을 설계해야 합니다. 강한 국가를 만들려면 무엇보다 교육
이 강해야 하죠. 단지 지식과 기술을 가르치는 것뿐만 아니라 강인한 기질, 예의, 직업 윤리입니다. 이
러한 교육은 보통 학교와 종교에서 배우죠. 교육은 부패를 일소하고, 규칙과 법질서를 존중하게 합니
다. 또한 사람들이 공동의 목적 아래 단결하고 협력해 일할 수 있게 합니다. 사람들은 교육으로 기초
적인 제품을 생산하는 것에서 시작해 혁신과 새로운 기술의 창조로 나아갑니다.
예를 들어 네덜란드는 합스부르크 제국을 물리치고 최상의 교육을 시작했죠. 그 결과 창의력이 꽃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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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주요 발명품의 1/4을 만듭니다. 그중 가장 중요한 것은 배의 발명이었죠. 그들은 배를 타고 세계
를 여행하며 큰 부를 모읍니다. 자본주의는 이러한 항해를 위한 자금 조달로 시작된 겁니다. 그들은
모든 제국들처럼 사고를 개방하며 더욱 강해집니다. 그 결과 네덜란드는 세계 시장에서 더 생산적이고
경쟁력 있는 국가가 되죠. 이는 증가하는 경제의 생산량과 세계의 무역 점유율에 나타납니다. 오늘날
벌어지는 일을 보면, 생산량과 무역 점유율에서 미국(하락)과 중국(상승)이 비슷해졌죠.
국가들의 국제 무역이 늘어날수록 그들은 무역로를 보호해야 하고 타국의 공격으로부터 자국의 이익을
보호해야 합니다. 그래서 군대의 힘을 더욱 강력하게 만들죠. 잘 된다면 이 선순환은 강력한 소득 증
가로 이어집니다. 그리고 소득은 교육 투자, 인프라 확충, 연구 개발에 사용되죠. 또한 부를 만들 개척
자들에게 인센티브와 권한을 줘 그들이 돈을 벌어 오는 시스템을 만듭니다. 이처럼 성공적인 제국들은
모두 자본주의적 접근법을 사용했죠. 생산적인 기업가들을 배출하기 위해 말입니다. 심지어 공산당이
통치하는 중국도 이와 같은 자본주의 접근법을 사용했습니다.
덩샤오핑 주석은 이렇게 말했죠. “검은 고양이건 흰 고양이건, 쥐만 잘 잡으면 된다.”(흑묘백묘론) “능
력 있는 사람은 부자가 되어라.”(선부론)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자본 시장을 열어야 합니다. 가
장 중요한 대출, 채권, 주식 시장을 말입니다. 그러면 사람들은 저축을 투자로 바꿀 수 있죠. 또한 투
자는 발명과 개발의 자금줄이 됩니다. 그리고 사업이 위대한 성공을 이루면, 수익을 나누는 거죠. 네덜
란드는 ‘동인도 회사’라는 최초의 주식회사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주식 시장은 막대한 부와 권력을
만드는 시스템의 필수적인 부분에 자금을 투자했죠. 그 당연한 결과로 위대한 제국들은 세계 최고의
금융 중심지를 발전시켜 세계의 자본을 유치하고 분배하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암스테르담은 네덜란드가 패권국이었을 때 세계 금융의 중심지였습니다. 런던은 영국이 패권국이었을
때, 뉴욕은 현재 금융 중심지죠. 그리고 중국은 금융 중심지를 발전시키고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기업가, 정부, 군대가 협력해야 한다는 것이죠. 네덜란드는 세 주체가 잘 협력했고 하나가 되었습니다.
네덜란드 동인도 회사는 정부로부터 무역 독점을 승인받았고 공식적으로 승인된 군대를 가져 세계 시
장에서 부를 만들고 가져올 수 있었습니다. 영국도 동인도 회사를 통해 정부, 기업, 군대의 협력으로
부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미국의 군-산 복합체가 그 선례를 따랐으며 오늘날의 중국 역시 같은 시스
템을 취하고 있습니다. 한 나라가 가장 큰 세계 무역의 제국이 되면 거래는 그 나라의 통화로 이루어
지고 그 통화가 선호되는 글로벌 교환 매체가 되죠. 그 화폐가 널리 받아들여지고 자주 사용되니 전
세계 사람들은 그 화폐를 저축하기 시작하고 부의 저장고로 선호하게 됩니다. 그래서 세계의 기축 통
화가 되는 것입니다.
길더화는 네덜란드가 패권국일 때 세계의 기축 통화였습니다. 영국이 패권국일 때는 파운드화가, 미국
이 패권국인 현재는 달러가 기축 통화죠. 자연스럽게 중국 위안화는 통화로 점점 더 사용되고 있습니
다. 제국이 기축 통화를 가지면 다른 나라보다 더 많은 돈을 빌릴 수 있습니다. 이것은 엄청난 이점이
죠. 생각해 보세요. 세계 각국의 사람들은 저축을 한 기축 통화를 제국에 빌려줍니다. 기축 통화가 없
는 나라는 이렇게 할 수 없죠. 제국이 돈을 다 써 버리면요? 1971년 미국을 기억하면 됩니다. 돈을 더
찍어 내면 되는 것이죠. 이것이 기축 통화가 주는 엄청난 특권인 것입니다. 이처럼 기축 통화는 통화
량을 증가시켜 금융 거품을 야기하죠.
절정기: 패권국은 금융, 정치, 군대의 상호 협력 속에 이러한 인과 관계로 역사가 기록된 이래 기축 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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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하는 세계 질서
화로 부채를 증가시켜 온 것입니다. 세계의 패권국이 된 나라들은 언제나 이 길을 따랐죠. 그리고 절
정에 도달합니다. 제국의 강점들은 절정기에도 성공의 결실로 남아 있지만 쇠락의 씨앗이 되기도 합니
다. 보통 국가가 부유하고 강해지면서 임금이 인상되고 이는 상품을 비싸게 만들죠. 따라서 값싼 노동
력으로 상품을 만드는 국가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지게 됩니다. 동시에 다른 나라는 자연스럽게 주도국
의 방법과 기술을 모방해 그들의 경쟁력을 더욱 떨어뜨립니다.
예를 들어 영국 조선업은 네덜란드보다 더 값싼 노동력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영국은 네덜란드 설계사
를 고용해 최신 선박을 설계하고 값싼 노동력으로 배를 만들었죠. 이러한 경쟁력으로 영국이 부상하고
네덜란드는 쇠락하기 시작합니다. 또한 사람들이 부유해지면 점점 열심히 일하지 않습니다. 여가를 즐
기고 풍족한 삶을 누리며 생산력은 떨어지죠. 극단적으로는 퇴폐적으로 됩니다. 세대가 바뀌면서 ‘가치
관’이 변합니다. 부와 권력을 얻기 위해 치열했던 세대가 그것을 물려받은 세대로 바뀌면서 말입니다.
그들은 노력하려 하지 않고 사치에 젖어 쉬운 삶에 익숙해지며, 도전에 더욱 취약해졌죠.
이번에는 대영 제국의 빅토리아 시대입니다. 이것이 바로 절정기 번영의 모습입니다. 절정기에 익숙해
지면서 사람들은 좋은 시절이 계속될 것에 베팅합니다. 따라서 돈을 빌려 투자하게 되고 금융 버블로
이어집니다. 투자의 규모에 따라 수익이 달라지니, 부의 격차가 커집니다. 그리고 부의 격차는 자가 발
전을 하는데, 부자들은 최대한의 자원을 동원해 돈의 힘을 강화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그들은 자
녀에게 사교육의 특권을 줄 수 있고 돈으로 정치 시스템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이는 가치관, 정치,
기회의 격차를 확대시켜 결국 부자와 가난한 자의 격차는 더욱 커지죠. 가난한 사람들은 시스템이 불
평등하다고 느껴 분노가 커집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생활 수준이 상승하고 있는 한 이러한 격차와 분
노가 갈등으로 번지지는 않습니다.
세계의 기축 통화국은 필연적으로 과도하게 돈을 빌려 거대한 부채를 쌓게 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이
는 단기적으로 소비를 증가시키는 반면 국가의 재정 건전성을 약화시켜 장기적으로는 통화를 약화시킵
니다. 다시 말해, 차입과 소비가 강할 때 제국은 매우 강해 보이지만 사실 재정은 약해지고 있는 것입
니다. 부채는 제국을 유지하기 위한 국내 소비와 국제 군사 분쟁의 자금을 조달함으로써 제국의 힘을
지탱합니다. 필연적으로 제국의 유지, 방어 비용이 수입보다 커지므로 제국의 수익성은 계속 떨어지게
되죠. 예를 들면, 네덜란드 제국은 영토를 세계로 확장하며 이 영토와 무역로를 지키기 위해 영국 및
다른 유럽 나라들과 전쟁을 벌여 전쟁 비용이 크게 늘어납니다. 대영 제국도 비슷하게 거대한 영토 확
장과 관료제로 경쟁 우위를 잃었습니다. 특히 독일과 값비싼 군비 경쟁으로 세계 대전이 초래되었죠.
미국은 9.11 테러 이후 전쟁에 무려 1경 원을 썼고 해외 군사 작전과 70개국의 미군 기지를 지원하기
위해 수천억 원을 더 썼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중국의 주변국을 지원하며 중국과의 군사 경쟁에 막대
한 돈을 쓰고 있죠. 이 사이클에서 부유한 국가들은 결국 많은 돈을 저축하는 나라로부터 돈을 빌려
부채가 더 커집니다. 이는 부와 권력 이동의 초기 징후 중 하나죠. 미국에서 이 징후는 1980년대부터
시작되는데, 당시 미국의 국민 소득은 중국의 40배였습니다. 그런데 중국의 달러 저축이 많아져 미국
은 중국에게 기축 통화인 달러를 빌리기 시작했죠. 유사하게 과거 영국도 더 가난한 나라로부터 많은
돈을 빌렸으며 네덜란드의 전성기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만약 제국이 돈을 빌릴 곳을 찾지 못하게 되
면 사람들은 제국의 통화를 팔고 나가겠죠. 제국의 통화를 매수하거나 저축하거나 빌려주지 않고 말입
니다. 그러면 제국의 힘이 쇠락하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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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퇴기: 쇠퇴기는 경제력의 약화와 내부 갈등이 결합되며 시작되거나 값비싼 외부 전쟁 또는 둘 다에
서 비롯됩니다. 보통 쇠락은 점진적이다가 갑자기 커지죠. 부채가 매우 많은 상태에서 경기 침체가 발
생하면 제국은 갚아야 할 돈을 더 이상 빌릴 수 없습니다. 그럼 금융 버블이 터지는 거죠. 이는 국내의
어려움을 크게 하고 디폴트와 새로운 화폐를 찍어 내는 것 중 하나를 택하게 합니다. 그리고 항상 돈
을 대량 인쇄하는 길을 택하죠. 처음에는 점진적으로, 결국 대규모로 말입니다. 이는 통화 가치를 떨어
뜨리고 인플레이션을 가져옵니다.
네덜란드에서는 4차 영국-네덜란드 전쟁이 정부 지출을 야기해 재정 위기가 발생합니다. 영국도 비슷
하게 두 번의 세계 대전으로 과도한 지출과 부채가 발생하죠. 미국의 경우, 1990년대 이후 3번의 금융
위기가 있었고(닷컴 위기, 서브프라임 위기, 코로나 위기) 중앙은행 FED가 매번 돈을 찍어 내는 강력
한 조치를 취했습니다. 정부의 자금 조달에 문제가 있을 때, 경제 상황이 매우 나쁠 때, 국민들의 삶의
질이 하락할 때 부의 격차가 커지고 좌-우의 가치관과 정치적인 간극이 커지죠. 부자와 가난한 사람뿐
만 아니라 민족, 종교, 인종의 내부 갈등도 커집니다. 결국 좌파와 우파의 포퓰리즘이 나타나 정치적
극단주의가 횡행하게 됩니다.
좌파는 부를 빼앗아 달라고 요구하고 우파는 부를 유지하게 해 달라고 요구하죠. 이러한 시기에는 보
통 부자들의 세금이 증가합니다. 그리고 부자들이 부와 행복을 빼앗길 위협을 느낄 때 그들은 부를 안
전하다고 느끼는 부동산, 자산, 통화로 이동시킵니다. 이러한 부의 유출로 제국의 세금 수입이 감소하
니 정부 곳간이 비는 고전적인 공동화 현상이 초래됩니다. 부의 도피가 심각해져 정부가 이를 불법화
하면 부를 이전시키려는 사람들은 패닉에 빠지죠.
이러한 격동의 현실은 생산성을 저하하므로 결국 경제의 파이가 작아져 줄어든 자원을 어떻게 나눌 것
인가로 갈등이 야기되죠. 이때 포퓰리스트들이 출현해 통제와 질서를 확립하겠다고 맹세합니다. 이때
민주주의는 도전을 받습니다. 무정부주의가 판을 치기 때문이죠. 따라서 혼돈에 질서를 가져올 강력한
포퓰리즘 리더가 출현할 가능성이 큽니다. 국가 내의 갈등이 고조되면서 혁명이나 내전이 발생해 부를
재분배하고 큰 변화가 강요되기도 합니다. 기존의 질서가 유지되며 평화롭게 진행될 수도 있지만 폭력
적인 방식의 변화가 발생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예를 들어, 루즈벨트 대통령 시기 부의 재분배는 비교
적 평화로웠고 기존의 질서를 유지했습니다. 반면 프랑스 혁명, 러시아 혁명, 중국 혁명은 폭력적으로
이뤄지며 새로운 내부 질서가 수립됩니다.
이 내부 갈등은 제국을 취약하게 만들고 부상하는 경쟁국에 취약점을 드러내게 하죠. 이러한 국내의
약점을 본 경쟁자들은 패권국에 도전하려는 경향이 강해집니다. 따라서 국제 분쟁의 위험성이 커지게
되죠. 특히 경쟁국이 패권국과 비슷한 군사력을 구축했을 때 그렇습니다. 따라서 경쟁국에 맞서 제국
을 지키기 위해서는 거대한 군비 지출이 필요해지죠. 이는 국내 경제 상황의 악화를 초래하고 제국이
그 상황을 감당하기 어렵게 만듭니다.
국제 분쟁을 평화적으로 판결할 수 있는 구속력 있는 시스템이 없기 때문에 이러한 충돌은 일반적으로
힘을 통해 해결됩니다. 경쟁국들이 더 과감하게 도전함에 따라 패권국은 싸우거나 후퇴해야 하는 선택
에 직면합니다. 전쟁과 패배는 최악의 결과이지만 후퇴도 만만치 않게 나쁩니다. 후퇴는 어느 편에 설
지 고민하는 나라들에게 경쟁국의 부상을 인정하고 제국이 약하다는 신호를 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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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악화된 경제 상황은 부와 권력을 뺏기 위한 더 많은 싸움을 야기하니 필연적으로 전쟁이 일어나
게 됩니다. 전쟁에는 돈이 끔찍하게 많이 들죠. 동시에 새로운 물결이 형성되며 지각 변동이 일어나
세계의 부와 권력이 새롭게 재편됩니다. 쇠락하는 제국의 통화와 부채를 가진 사람들이 신뢰를 잃고
그 통화를 팔아 치울 때 제국의 빅 사이클은 마침내 종결되는 것이죠.
1700년 이래 존재했던 약 750개의 통화 중 현재는 20% 미만이 생존했습니다. 그마저도 모두 화폐 가
치가 폭락했죠. 네덜란드의 경우 4차 영국-네덜란드 전쟁에서 패배하면서 전쟁 비용으로 발생한 거대
한 부채를 갚지 못하자 암스테르담 은행의 뱅크런이 발생합니다. 사람들의 필사적인 투매가 이어지며
거대한 돈을 찍어 내야 했죠. 길더화의 가치는 폭락하고 네덜란드 제국은 변방으로 사라집니다. 똑같
은 일이 2차 세계 대전 후 영국에서 일어납니다.
승리에도 불구하고, 영국은 전쟁 비용으로 빌린 막대한 부채를 갚을 수 없었습니다. 이는 엄청난 화폐
인쇄, 화폐 가치 하락, 영국 파운드화의 투매로 이어졌죠. 그리고 미국과 달러가 부상하면서 신 세계
질서를 지배하게 됩니다. 미국은 아직 쇠락의 단계에 이르지는 않았습니다. 반면 막대한 부채, 수입보
다 많은 지출, 적자 재정을 엄청난 돈을 인쇄하는 것으로 충당하고 있죠. 물론 달러와 달러 부채의 매
도는 아직 시작되지 않았습니다. 내부적, 외부적으로 큰 갈등이 일어나고는 있지만 아직 전쟁이 될 선
을 넘지는 않았습니다.
결론적으로 폭력적이건 아니건 분쟁을 끝내고 새로운 승전국들이 모여 패전국의 부패와 정치 시스템을
재구성하고 신 세계 질서를 확립하게 됩니다. 그러면 기존 사이클과 제국의 질서는 막을 내리고, 새로
운 사이클이 시작됩니다. 모든 과정이 다시 시작되는 거죠.
지금까지 일반적인 빅 사이클이 어떻게 일어나는지를 상세히 설명해 드렸습니다. 물론 모든 사이클이
정확히 이런 식으로 일어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대체적으로는 같죠. 제국의 흥망성쇠에 관한 이
야기는 본질적으로는 거의 동일한 것입니다. 유일하게 바뀌는 것은 사람들이 입는 옷과 그들이 사용하
는 기술이죠. 그래서 앞으로 우리는 어디로 향할까요?
미래: 대부분의 제국은 전성기를 거쳐 필연적으로 쇠락합니다. 제국의 쇠락을 뒤집기는 어렵습니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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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일어난 많은 일을 되돌려야 하기 때문이죠. 이 지표들을 보면 제국이 빅 사이클의 어떤 단계에 있는
지를 알 수 있습니다. 얼마나 건강한지, 상태가 개선되는지, 악화되는지 말입니다. 이를 통해 사이클이
몇 년 남았는지도 전망해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추정치는 정확하지 않으며 지도자들이 국력에
주의를 기울여 개선한다면 사이클은 더 연장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의 나이가 60세라 할
때 그가 얼마나 건강한지, 담배를 피우는지, 몇 가지 기본적 건강 지표를 보면 그 사람의 수명을 추정할
수 있습니다. 제국의 수명에도 똑같은 건강 지표를 적용할 수 있습니다. 건강 수치가 정확하지는 않지만
대체로 비슷할 것이기에 제국의 수명 연장을 위한 명확한 방향을 제시할 겁니다.
국가의 가장 큰 전쟁은 내부에서 벌어지는 경우가 가장 많습니다. 지속적인 성공을 위한 결정을 놓고
힘들지만 다투는 것입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두 가지로 정리됩니다. 쓰는 것보다 많이 벌고, 서로
에게 잘해 주는 것입니다. 제가 말씀드린 것들, 강한 교육, 창의성, 경쟁력 등의 모든 것은 단지 이 두
가지를 얻는 방법일 뿐입니다. 우리가 이를 실천하고 있는지는 쉽게 측정할 수 있습니다. 건강해지고
싶다고요? 프로그램에 참여해 건강 지표를 향상시킵시다. 개인적으로도 실천하고 모두 함께 실천합시
다.
세계의 작동 방식과 이를 다루는 원리를 여러분과 강의로 공유하는 이유는 우리의 현재와 우리가 직면
한 도전을 여러분이 직시하도록 돕기 위함입니다. 그리고 현재를 잘 헤쳐 나가는 데 필요한 현명한 결
정을 내리도록 돕기 위함입니다. 이야기할 것이 더 많지만 시간이 되었으므로 제 책 『변화하는 세계
질서』를 통해 변화에 대응하는 원리를 더 공부하세요. 그리고 제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토론과 대화
가 계속되기를 희망합니다. 감사합니다. 진화의 힘이 여러분과 함께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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