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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영화,리뷰,

심리학 개론, 심리학 이야기

by Casey,Riley 2022. 1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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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개론.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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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내 모습 그리기(p11)

  @[  내 모습이 그래프로 떴다: 에고그램 (p13)

  한때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했던 이야기로 만득이 시리즈라는 게 있었다. 이 
이야기가 특이했던 건 신^5,23^구세대를 구분하는 잣대 구실을 했다는 사실이다. 
만득이 시리지를 듣고 웃으면 신세대고, 안 웃으면 구세대란다. 한 술 더 떠서 
만득이 시리즈를 듣고 "아니, 왜 웃는 거야?"라고 물으면 아^36^예 쉰세대라나. 
여하튼 만득이 시리즈는 96 년 한 해 동안 젊은이들만의 독특한 감각, 느낌, 현실, 
허무, 카타르시스를 잘 나타내 주었다.
  어느 날 모 방송국의 대학생 퀴즈 프로 녹화를 마치고 우연히 K신문사의 
여기자와 차를 타고 가는데 그 기자가 요즘 나온 따끈한 얘기라면서 새로운 만득이 
시리즈를 들려 주었다.
  귀신이 만득이를 하도 따라다니자 마침내 만득이는 귀신과 결혼하기로 마음 
먹었다. 그랬더니 귀신은 만득이를 자기 집으로 초대해서 떡볶이를 대접하고 싶다고 
했다. 그래서 만득이는 그 초대에 응했는데, 떡볶이에 쓴 고추장이 빨갛지 않고 
검은빛을 띠고 있었다. 만득이는 궁금해서 왜 고추장이 시커멓냐고 물었다. 
그랬더니 귀신이 하는 말.
  "왜, 떡볶이 장사 하려고? 고추장 비밀은 며느리도 몰라. 아무도 몰라."
  신당동 떡볶이 골목의 터줏대감인 한 할머니가 TV에 나와서 하는 고추장 광고의 
카피와 만득이 시리즈가 어우러진 이 얘기가 책으로 나갈 때쯤이면 벌써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썰렁한 얘기가 되어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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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대체 나는 누구인가?

  만득이가 고추장 비밀을 알고 싶은 호기심을 가진 것처럼 사람들은 누구나 
호기심을 가지고 있다. 그건 세상을 알고 이해하고 적응하기 위한 본능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 지구상에 처음 등장한 날부터 호기심을 가지고 있었을 것이다. 멀게는 
에덴 동산에서 사탄의 유혹에 빠져 선악과를 따 먹은 아담과 이브로부터 호기심에 
본드 불고, 담배 피우는 오늘날의 젊은이들에 이르기까지 호기심은 사람의 생명과 
함께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젊은이들은 어린 시절을 벗어나면서부터 자기 이외의 이성과 세계에 대한 
관심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도 부쩍 늘어난다. 자기 자신의 
본질에 대해 의문을 갖기 시작하는 것이다. 도대체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이런 화두를 놓고 하루에도 몇 번씩 스스로 묻고 대답하려 
한다. 그런 고민을 해결하는데 도움을 얻으려고 그러는지 생 텍쥐베리의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톨스토이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와 같은 책들이 요즘도 
젊은이들 사이에서 인기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책을 읽고, 성현들의 말씀을 듣고, 선생님의 말씀을 들어도 
'나는 누구인가'라는 물음에 답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나'라는 존재가, '자기'라는 
것이 너무도 복잡미묘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 발 물러서서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만 있다면 우리는 우리 자신의 모습을 그려볼 수도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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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와 자기, 그리고 자아

  '나는 누구인가'를 고민하다 보면 '나', '자기', '자아'란 말이 떠오른다. 그런 
말들은 모두 같은 의미일까? 우리는 흔히 나와 자기(self), 자아(ego)라는 말을 
구분하지 않고 사용한다. 하지만 그것들은 약간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다.
  우리가 고민하는 '나'는 바로 자기다. 그런 나, 즉 자기는 행위의 주체이자 의식 
경험의 주체인 주관적인 'I'와, 눈으로 볼 수 있는 외모, 인종, 사회적 지위, 경제적 
지위와 같은 객관적인 'Me'로 이루어진다. 그 중에서 객관적인 자기의 모습인 
'Me'가 바로 자아이다. 결국 자아는 나, 즉 자기가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으로 
자기의 하위 개념인 셈이다.
  '나는 누구인가?'란 물음에 답하려면 우선 객관적인 자기 모습인 자아(ego)를 
분석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자기의 진짜 모습을 추론해 내어야 한다. 다시 말하면 
자기를 둘러싸고 있는 현상(appearance)을 분석하고 나서 그 현상을 통해 진짜 
자기의 모습인 본질(essence)을 추론해 내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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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모습 그리기

  그렇다면 자기의 외현적 모습인 자아는 어떻게 분석하는가? 그것을 분석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가령 자기의 외모, 인종, 사회 경제적 지위, 능력, 성적을 
관찰할 수도 있고, 자기가 속해 있는 가정, 집단, 자기가 사귀고 있는 친구들을 
통해서도 알아낼 수 있다. 하지만 가장 좋은 방법은 자기의 심리를 테스트하고 
분석하는 것이다. 자기를 알아내는 가장 좋은 심리테스트가 바로 
에고그램(egogram) 분석이다. 에고그램은 자기 모습을 수량화해서 자기를 
객관적으로 분석하기 위한 자아(ego)의 그림(gram)이다.
  그럼 여기서 우리의 에고그램을 분석해 보자.
      ------------
  * 나의 에고그램은?
  이 테스트는 자기의 모습을 알아보기 위한 에고그램 테스트이다. 각 질문에 어느 
정도 동의하는지를 체크해 보자. 이 질문에는 옳고 그른 답이 없으나 자기가 느낀 
바를 그대로 체크하도록 한다.

    (체크)
  매우그렇다: 3점
  대체로 그렇다: 2점
  약간 그렇다: 1점
  거의 그렇지 않다: 0점

    (가)
  1. 나는 어린애같이 천진난만한 면이 많다. ( )
  2. 나는 감정을 숨기지 않고 잘 표현한다. ( )
  3. 나는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서슴지 않고 말한다. ( )
  4. 나는 다소 제멋대로 하는 경향이 있다. ( )
  5. 나는 호기심이 많아 이것저것 하고 싶은 게 많다. ( )
  6. 나는 남이 어떻게 생각하든 내가 하기 싫은 일은 하지 않는다. ( )
  7. 나는 이성보다 직감을 믿는 편이다. ( )
  8. 나는 불쾌한 일이 있어도 곧 잊어버린다. ( )
  9. 나는 유머와 농담을 잘하는 편이다. ( )
  10. 나는 갖고 싶은 물건을 갖지 못하거나 하고 싶은 일을 못 하면 불안하다. ( )
  * 가 점수 합계: ( )점

    (나)
  1. 나는 불쾌한 일이 있어도 참는 편이다. ( )
  2. 나는 주위 사람들로부터 소극적이란 얘기를 듣는 편이다. ( )
  3. 나는 주위 사람의 안색이나 평가에 많은 신경을 쓴다. ( )
  4. 나는 조심성이 많아 자신의 생각을 잘 표현하지 못한다. ( )
  5. 나는 실패했을 때 남을 탓하기보다는 자신의 탓으로 돌린다. ( )
  6. 나는 사람들은 제각각의 운수를 타고난다고 생각한다. ( )
  7. 나는 싫은 것을 싫다고 말하지 않고 참는 편이다. ( )
  8. 나는 자신보다도 남의 일을 우선한다. ( )
  9. 나는 남들이 즐거워해도 그다지 즐겁지가 않다. ( )
  10. 어떤 사람들은 자신의 능력이나 실력 이상으로 출세하는 것 같다. ( )
  * 나 점수 합계: ( )점

    (다)
  1. 나는 상대방이 권위적이거나 강압적이면 반발한다. ( )
  2. 나는 모든 것에서 남에게 지고 싶지 않다. ( )
  3. 나는 다른 사람들에게 불평 불만을 자주 늘어놓는다. ( )
  4. 나는 사소한 것에 화내거나 심통을 부리는 경향이 있다. ( )
  5. 나는 억울한 일을 당하면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분발한다. ( )
  6. 나는 기분 나쁜 말을 들으면 곧 화를 낸다. ( )
  7. 나는 실패를 하든 성공을 하든 남의 탓으로 돌리는 편이다. ( )
  8. 나는 운동을 하든 공부를 하든 다른 사람과 경쟁하길 좋아한다. ( )
  9. 나는 나보다 뛰어난 사람을 만나면 은근히 경쟁심이 생긴다. ( )
  10. 나는 친구 사이에 겉으로 드러내지는 않지만 기분 나쁜 경험을 자주 한다. ( )
  * 다. 점수 합계: ( )점

    (라)
  1. 나는 공부와 일을 능률적으로 해낸다. ( )
  2. 나는 득실을 따지며 행동하는 편이다. ( )
  3. 나는 '누가' '어디서' '왜'와 같은 식의 말을 자주 쓴다. ( )
  4. 나는 계획을 세우지 않고는 어떤 일을 시작하지 않는다. ( )
  5. 나는 다른 사람과 얘기할 때 감정적으로 흥분하는 일이 거의 없다. ( )
  6. 나는 모르는 일이 있으면 도움을 구하거나 상담한다. ( )
  7. 나는 얘기할 때 상대방의 얼굴을 보면서 침착하게 얘기한다. ( )
  8. 나는 사물을 정확히 판단하는 편이다. ( )
  9. 나는 어떤 일을 결정할 때 다른 사람의 의견을 참고하는 편이다. ( )
  10. 나는 미신이나 점, 사주팔자 등을 잘 믿지 않는다. ( )
  * 라 점수 합계: ( )점

    (마)
  1. 나는 다른 사람을 깔보는 경향이 있다. ( )
  2. 나는 남의 무례한 태도를 보면 화가 치밀어 주의를 주고 싶다. ( )
  3. 나는 책임감이 강한 편이다. ( )
  4. 나는 좋고 나쁨을 확실히 가려서 행동한다. ( )
  5. 나는 다른 사람들에게 사리 분별을 잘해서 행동하라고 말하곤 한다. ( )
  6. 나는 내 생각을 남에게 강요하는 경향이 있다. ( )
  7. 나는 정해진 규칙과 질서를 엄격히 지킨다. ( )
  8. 나는 이상이나 목표가 낮은 사람을 보면 뭐라고 한마디 해주고 싶다. ( )
  9. 나는 소신껏 자기 주장을 펴는 편이다. ( )
  10. 나는 다른 사람들의 실패나 결점을 용서하지 않는 편이다. ( )
  * 마 점수 합계: ( )점

    (바)
  1. 나는 남의 단점을 지적하기보다 장점을 칭찬하길 잘한다. ( )
  2. 주위 사람들은 나에게 이런 저런 부탁을 많이 한다. ( )
  3. 나는 다른 사람을 생각하는 마음이 강해 남의 일에 지나치게 간섭한다. ( )
  4. 나는 곤경에 빠진 사람을 보면 항상 도와 주려고 한다. ( )
  5. 나는 다른 사람의 의견을 대범하게 받아들인다. ( )
  6. 나는 누가 실패하더라도 그것을 호의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 )
  7. 나는 다른 사람의 부탁을 받으면 그 일이 어렵고 귀찮더라도 받아들인다. ( )
  8. 나는 다른 사람의 이야기에 공감할 줄 안다. ( )
  9. 나는 다른 사람을 돌봐 주길 좋아한다. ( )
  10. 나는 다른 사람을 위해 봉사하는 것을 좋아한다. ( )
  * 바 점수 합계: ( )점

  지금까지 우리는 여섯 가지의 자아 모습을 테스트했다. 이제 그 점수들을 다음 
에고그램에 옮겨서 기록해 보자. 가령 (가) 22점, (나) 16점, (다) 9점, (라) 14점, 
(마) 20점, (바) 10점인 경우에는 가로축에서 가, 세로축에서 22가 만나는 곳에 
표시하라. 그렇게 여섯 개의 점수를 모두 체크하고 나서 각각의 점수를 꺾은선으로 
연결하면 된다.

  * 그래프: 묵자책 20쪽 참조(친한 비장애우들과 같이 해보세요.)
    (결과표)
  설명: 세로축은 위에서부터 일정한 간격으로 '30, 20, 10, 0'으로 표시되어 있고 
가로축은 세로축의 0인 지점에서 오른쪽으로 일정한 간격으로 '가, 나, 다, 라, 마, 
바'가 표시되어 있다.

  이제 우리의 자기 모습이 에고그램으로 나타났다. 그 에고그램이 바로 나의 
모습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높은 점수가 대표적인 나의 모습이다.

  가: 자유로운 어린이 타입
  나: 순종적인 어린이 타입
  다: 반항적인 어린이 타입
  라: 현실적 성인 타입
  마: 엄격한 어버이 타입
  바: 다정한 어버이 타입

    (나는 이런 사람!)
  사람들의 자아는 크게 세 가지로 구성되어 있다. 어린이 자아(C), 어버이 자아(P), 
성인 자아(A)가 그것이다. 그리고 그것들은 다시 여섯 가지 자아로 분류된다. 
우리는 그 여섯 가지 자아를 에고그램을 통해 분석한 것이다. 그러면 에고그램을 
어떻게 해석하는가?

  (1) 자유로운 어린이 타입
  (가)가 가장 높게 나타난 사람은 '자유로운 어린이 자아(Free Child ego)'가 
지배적인 사람이다. 그런 사람은 호기심이 많고 자기 감정 표현을 잘 하며, 
예술가적이고 자유 분방하다. 인간미가 있고, 개방적이고 순수하고 창조적이다. 
그러나 제멋대로 하는 경향이 있고, 자기중심적이다. 때로 본능적이고 충동적이고 
자기과시적이다. 남을 별로 배려하지 않고 안하무인으로 행동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기도 한다. 그러므로 나보다 남을 좀더 배려해 주는 연습이 필요하다.
  (2) 순종적인 어린이 타입
  (나)가 가장 높게 나타난 사람은 '순응적인 어린이 자아(Adapted Child ego)'가 
지배적인 사람이다. 그런 사람은 솔직하고 사람을 잘 믿는다. 그리고 겸허하고 
인내심이 강하고 주위 사람들과 잘 융화한다. 그러나 매사에 비관적이어서 자신을 
학대하고, 죄의식이나 열등의식이 강하다. 게다가 남의 눈치를 많이 보고, 아첨하고, 
아양 떨길 좋아한다. 좀더 자기 주장을 펼 수 있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
  (3) 반항적인 어린이 타입
  (다)가 높게 나타난 사람은 '반항적인 어린이 자아(Rebellious Child ego)'가 
지배적인 사람이다. 그런 사람은 도전적이고 정력적이고 경쟁심이 강하다. 그리고 
자율적이고, 독립적이며, 스트레스를 잘 극복한다. 그러나 시기와 질투심이 강하고 
성격이 비뚤어져 있기 쉽다. 게다가 매사에 불평 불만을 많이 표현하고, 고집이 세고 
잘 토라지는 특성을 보인다. 나무보다 숲을 볼 줄 아는 여유를 가져야 한다.
  (4) 현실적인 성인 타입
  (라)가 가장 높게 나타난 사람은 '성인 자아(Adult ego)'가 지배적인 사람이다. 
그런 사람은 현실적이고, 이성적이고, 합리적이고, 계산적이다. 그리고 일을 
냉정하고 분석적으로 판단하고 예측해서 처리한다. 그러나 지나치게 
이해타산적이어서 인간미가 없고 차갑다. 게다가 모든 것을 돈으로 평가하려는 
경향이 있다. 세상에는 돈으로 계산할 수 없는 것도 얼마든지 있음을 알아야 한다.
  (5) 엄격한 어버이 타입
  (마)가 가장 높게 나타난 사람은 '비판적인 어버이 자아(Critical Parent ego)'가 
지배적인 사람이다. 그런 사람은 예의 바르고, 매우 고지식하고 도덕적이어서 
문화전통과 사회규범을 잘 지킨다. 그리고 이상이 높고 설득력이 좋아 리더의 
자질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잔소리가 심하고, 엄격하고, 성미가 까다로우며, 자기 
주장이 지나쳐 남의 얘기는 잘 듣지 않고 남에게 자기 의견을 강요하는 경향이 
있다. 다른 사람을 사랑으로 감싸줄 수 있는 이타주의가 필요하다.
  (6) 다정한 어버이 타입
  (바)가 가장 높게 나타난 사람은 '양육적인 어버이 자아(Nurturing Parent 
ego)'가 지배적인 사람이다. 그런 사람은 다정다감하고, 남을 배려해 주고, 친절하고, 
상대방의 입장을 잘 헤아려 주고, 남의 결점을 잘 포용한다. 그러나 자신은 잘 
챙기지 않고 지나치게 다른 사람을 보호하려 해서 다른 사람을 응석받이로 만들거나 
의존적으로 만드는 단점이 있다. 무조건 베푸는 것만이 좋은 것은 아니다. 때로 
사랑을 절제할 줄도 알아야 한다.
      ------------
  자아는 언제 어떻게 발달하는가?

  지금까지 우리는 우리의 자기 모습을 에고그램을 통해 분석해보았다. 그렇다면 
우리의 자아는 언제 어떻게 생기는 것일까?
  먼저 어린이 자아는 태어나면서부터 3세 정도까지 형성된다. 아이들은 본능적으로 
쾌를 추구하고, 천진난만하고 응석부리길 좋아하는데, 그러한 과정에서 자유로운 
어린이 자아(FC)가 싹튼다. 그리고 자라는 과정에서 부모에게 의존하면서 순응적인 
어린이 자아(AC)가 형성되고, 이따금 부모가 자기 볼일 때문에 아이에게 관심을 
두지 않거나 지나치게 강압적일 경우 반항적인 어린이 자아(RC)가 형성된다.
  그리고 어버이 자아는 4--6세 정도에 만들어진다. 그때가 되면 아이들의 뇌는 
성인 뇌의 80% 정도까지 발달한다. 이 시기의 아이들은 부모를 흉내내고 
동일시한다. 이 시기의 아이들은 부모의 행동, 태도, 가치관을 닮아 가는 과정을 
통해 어버이 자아(P)를 생기게 된다. 특히 '이것을 해라' '저것은 하지 마라'와 같은 
부모의 특성을 닮을 경우 비판적인 어버이 자아(CP)가 생기고, 아이들에게 애정을 
표현하고 감싸 주는 부모의 특성을 닮을 경우에는 양육적인 어버이 자아(NP)가 
생긴다.
  마지막으로 성인 자아는 7--12세 정도에 만들어진다. 이 시기가 되면 아이들의 
뇌는 성인 뇌의 98% 정도까지 발달한다. 이 시기의 아이들은 지금까지 접촉했던 
사람들과는 다른 사고방식을 가진 친구들과 선생님을 만나 교류하면서 점차 성인 
자아(A)를 형성한다. 아이들은 여러 사람들과 만나고 다양한 정보를 접하면서 
현실적인 감각을 익히고, 누가 자신에게 도움이 되고 어떤 정보가 옳은지를 
판단해야 하는데 그런 과정에서 성인 자아가 생기게 된다.
      ------------
    에고그램은 바뀔 수 있다.

  지금까지 우리는 객관적인 자아를 형성하고 있는 어린이 자아, 어버이 자아, 성인 
자아를 분석해 보았다. 그리고 그런 과정을 통해 나의 모습을 에고그램으로 그려 
보기도 했다. 이제 오리무중에 감춰져 있던 자기의 모습이 조금은 눈에 들어왔을 
것이다. 물론 에고그램을 통해 분석한 자기의 모습이 나의 전부는 아니다. 다만 
객관적인 자기인 자아를 분석하고 그것을 통해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대답을 
시도해 본 것에 불과하다. 그러나 그런 과정이 나를 객관적으로 분석해 보는 데는 
어느 정도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이 에고그램 기록을 잘 간직했다가 2--3 년 또는 학교 졸업 후, 직장 생활을 할 
때, 그리고 결혼한 후에, 나중에 중년이 되어 다시 한번 체크해 보아라. 그러면 
자기의 모습이 어떻게 변해 가고 있는지를 한눈에 볼 수 있을 것이다. 지금의 나의 
모습과 몇 년 후의 나의 모습을 그냥 추상적으로만 비교하기보다는 이런 자료를 
남겨 놓았다가 나중에 비교해 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다.
  우리의 모습은 연령, 상황, 역사, 개인의 노력에 따라 변한다. 과연 몇 년 후의 
나의 모습은 어떻게 변해 있을까. 잔소리꾼이 되어 있을까, 아니면 현실적인 사람이 
되어 있을까, 혹시 나이가 들어도 천진난만한 어린이 자아의 모습을 가지고 살고 
있지는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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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만 알고 있는 답

  필자가 꼽는 심리학의 3 대 위인이 있다. 한 사람은 인간의 무의식을 강조하는 
정신분석학을 창시하여 20세기 지성사에 한 획을 그은 프로이트(A. Freud, 
1856--1939)이고, 다른 한 사람은 심리학을 과학적으로 연구하기 위해서는 인간의 
행동만을 연구해야 한다면서 행동주의 심리학을 창시한 왓슨(J. B. Watson, 
1878--1958)이다. 그리고 나머지 한 사람은 인간의 자유의지와 자기실현을 
강조하는 인본주의 심리학을 창시한 매슬로(A. Maslow, 1908--1970)다.
  특히 매슬로는 실존주의 철학자인 사르트르의 '나라는 존재는 나의 선택으로 
이루어졌다.'는 인간관을 그대로 받아들여 인본주의 심리학을 완성했다. 매슬로는 
'나'를 스스로의 선택과 경험, 그리고 자기를 실현하려는 자유의지에 의해서 
결정되는 존재로 보았다. 결국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물음에 대한 답은 누가 
가르쳐 주는 것도, 일깨워 주는 것도 아니다. 다만 스스로 깨닫는 것일 뿐.
  아주 오랜 옛날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소크라테스(B. C. 469--399)는 델피 
신전의 무당에게서 "너 자신을 알라."라는 말을 듣고부터 자기 자신을 깨닫게 하는 
대화법을 즐겨 사용했다. 소크라테스의 대화법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원래 
생각하는 것과 반대되는 것을 질문함으로써 상대방을 무지의 상태로 몰아넣도록 
해서 깨달음에 이르게 하는 반어법(역설법)이고, 다른 하나는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앎에 이르도록 하는 산파술이다. 원래 산파는 아이를 낳는 것을 도와 주는 역할을 
할 뿐 아이를 직접 낳는 것은 아니다. 마찬가지로 참다운 깨달음에 도달하는 것 
또한 우리들 각자에게 달려 있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은 그저 옆에서 도와 주는 
산파에 불과할 뿐이다.
  우리는 '나는 누구인가?'라는 화두를 던지며 얘기를 시작했지만 그에 대한 답은 
필자도, 부모님도, 선생님도, 아무도 모른다. 자기 자신만이 알 수 있는 것이다. 결국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답은 자신의 삶, 경험 그리고 사색을 통해 오로지 자신만이 
알 수 있는 것이다. 신당동 떡볶이 집 고추장의 비밀을 할머니 이외에는 아무도 
모르듯이 나의 존재 또한 나 자신 이외에는 아무도 모른다. 그러니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답을 구하려고 남에게 의지할 필요도 없고, 아직 찾지 못했다고 
조급해 할 필요도 없다. 나는 결국 내 안에 있는 거니까. 
  @[  나는 내가 싫어: 에고그램 개선 (p26)

  모처럼 고등학교에 다니는 조카를 만났다. 그런데 갑자기 이게 무슨 말인가.
  "삼촌, 나는 내가 싫어."
  "그게 무슨 말이니, 네가 싫다니?"
  "남들은 나보고 착하고 모범생이고 어쩌고 저쩌고 하지만 나는 그런 내가 싫어. 
나도 다른 애들처럼 나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일요일에는 교회도 한 번쯤 빠지면서 
놀러 가 봤으면 좋겠어."
  "그래, 그럼 그렇게 해봐라. 그게 뭐 어렵니?"
  "만약 내가 그러면 아빠가 가만히 계시겠어. 아마 모르긴 해도 난리가 날 거야."
  "네가 놀고 싶다는데 아빠가 설마 그러기야 하시려고?"
  "삼촌이 몰라서 그래. 아빠가 얼마나 고지식한데. 만약 내가 다른 애들같이 
밤늦게 돌아다니거나 휴일에 어디에 놀러라도 간다면 나는 아마 그 날로 끝장날 
거야. 삼촌, 나도 아빠 눈치 좀 안 보고 살 수는 없을까? 삼촌은 심리학을 했으니까 
뭐 좋은 방법이 있을 거 아냐. 삼촌이 내 성격 좀 바꿔 주면 안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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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격은 부모 탓?

  대입 검정고시를 치르고 간신히 대학이란 데를 들어가 심리학을 공부하게 된 후로 
그때처럼 심리학을 한 게 부담스러웠던 적이 없었다. 심리학을 공부했다고 떠들고 
다니면서 조카의 그런 문제조차 해결해 주지 못한다면 체면은 둘째치고 그 동안 
공부한 세월은 무엇인가. 괜한 시간과 돈, 그리고 인생만 허비한 것은 아닌가. 그런 
생각이 문득 스쳐 지나갔다.
  "쓸데없는 소리하고 있네. 네가 어디가 어때서 그래."
  정말 무책임한 말이다. 사실 누군가에게 이래라 저래라 하는 걸 나는 무척 
싫어한다. 그래서 심리학의 세부 전공을 선택할 때도 나는 상담이나 임상을 
선택하지 않고 사회심리학이란 걸 선택했다.
  "삼촌도 별다른 방법이 없나 보구나."
  "그건 아니고. 나는 지금의 네 모습이 그냥 좋은 것 같아서 말이야."
  "하지만 난 내가 싫은걸."
  하도 보채기에 나는 앞장에서 했던 것과 같은 에고그램을 조카에게 실시해 
보았다. 그랬더니 조카는 순응적인 어린이 자아(AC)가 지배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도 그럴 것이 매형이란 양반은 고지식한 데다 잔소리가 심하고 매우 강박적이고 
성미가 급하고 까다롭다. 그러고 보면 나쁜 건 다 가지고 있는 셈이다. 어디 
그뿐인가. 자기만 잘난 줄 알고 다른 사람의 얘기는 잘 들으려고 하지도 않는다. 
그러다 보니 그런 아버지 밑에서 자란 조카는 울며 겨자 먹기로 자기 말을 
하기보다는 남의 말을 듣는 데 익숙해져 버렸고, 슬금슬금 남의 눈치를 살필 수밖에. 
조카가 무슨 말을 꺼내려고만 해도 말문을 막아 버리는 통에 조카는 아^36^예 자기 
아버지 앞에서는 무슨 말을 할 엄두조차 내지 않는다. 정말 직업이 의심스러울 
정도다.
  그런 사실을 잘 알고 있는 필자는 조카가 자기의 모습을 바꾸려는 심정을 충분히 
헤아릴 수 있었다. 그러나 자기 모습과 같은 심리 특성을 변화시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물론 사람들의 심리 특성은 연령, 환경, 노력, 결혼, 재수, 실연과 같은 상황 
변화에 따라 바뀔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변화를 단기간에 일으키기란 매우 힘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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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고그램에서 낮은 자아를 높인다.

  사실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자기 모습을 변화시키는 건 매우 힘든 일이다. 
왜냐하면 자기 모습이란 것은 이미 태어날 때부터 만들어지기 시작해서 사춘기가 
되면 이미 상당 부분이 굳어 있게 마련이고, 그런 자기 모습을 변화시키기란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자기의 모습을 하루 아침에 바꾼다는 건 천재지변을 
겪거나 개인적으로 커다란 심리적 충격을 받지 않는 한 거의 불가능하다.
  그렇다고 절대 불가능하다는 얘기는 아니다. 다만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뜻을 가지고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한다면 자기의 모습을 자기가 원하는 쪽으로 
변화시킬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그런 가능성을 굳이 다이어트와 비교해 본다면 
날씬한 사람이 뚱보가 되는 것보다는 어렵고, 뚱보가 날씬해지는 것보다는 훨씬 
쉽다고나 할까.
  자기를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일단 나를 알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에고그램을 잘 분석해야 한다. 자기의 모습이 어떤지를 파악하고, 자기에게 부족한 
자아의 종류가 무엇인지를 파악해야 한다. 그런 다음 자기에게 부족한 자아를 키워 
주어야 한다. 자기가 싫어하는 자아를 끌어내리려는 노력보다는 자기가 원하는 
자아를 키워 주는 게 중요하다. 자기가 원치 않는 자아를 끌어내리려는 건 힘들 
뿐만 아니라 설령 힘들여 노력했다 하더라도 효과가 미미하다. 그에 비해 자기가 
원하는 자아를 키우는 건 훨씬 쉽고 그 효과도 크다.
  가령 필자의 조카와 같이 순응적인 어린이 자아(AC)가 너무 높아 불만인 
경우에는, 순응적인 어린이 자아를 낮추려는 노력보다는 자유로운 어린이 
자아(FC)나 반항적인 어린이 자아(RC)를 높여서 자유롭고 반항적인 어린이 자아를 
가질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비판적인 어버이 자아(CP)를 키워 
비판력과 통솔력을 키우는 게 좋다.
  또 다른 경우 만약 양육적인 어버이 자아(NP)가 너무 높아 자신에게는 
소홀하면서 다른 사람만 위해 주고, 다른 사람을 너무 잘 믿어 잘 속아넘어가는 게 
불만인 독자일 경우에는, 양육적인 어버이 자아(NP)를 낮추려고 하기보다는 
비판적인 어버이 자아(CP)를 키워 비판력을 키우거나 현실적이고 이성적인 성인 
자아(A)를 키우려고 노력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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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필자는 조카가 평소에 규칙도 잘 지키고 성실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조카의 자기 모습인 순응적인 어린이 자아(AC)를 그대로 두고, 자유로운 어린이 
자아(FC)를 키워 주기로 했다. 그래서 조카가 규칙이나, 남들의 평가, 눈치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몇 가지 실천 방안을 마련했다.

  1. 하고 싶은 일을 맘껏 한다. 볼링을 하고 싶으면 볼링을 하고, 농구를 하고 
싶으면 농구를 하고, 전자오락을 하고 싶으면 전자오락을 즐겨라.
  2. 웃고 싶을 때 맘껏 웃는다. TV 오락 프로그램을 보다 웃기면 다른 사람 
눈치를 보지 말고 맘껏 웃고, 노래가 나오면 따라 부르고, 춤도 추어 본다. 처음엔 
어색하겠지만 친구들 앞에서 개그맨 흉내도 내 본다.
  3. 재미있는 유머를 개발한다. 남의 얘기만 듣지 말고, 자기 스스로 유머를 
개발해서 남들 앞에서 해보아라. 썰렁한 얘기를 해서 분위기가 차가워지면 나중에는 
책을 보고 공부해서라도 재미있는 유머를 구사해 보아라. 미국 대통령들은 국민들을 
즐겁게 하고, 연설 효과를 높이기 위해 유머와 조크를 개발해 주는 사람까지 고용할 
정도다.
  4. 기분대로 행동해 본다. 남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부모님이 어떻게 생각할지 
신경 쓰지 말고 기분 내키는 대로 행동해 보아라.
  5. 상상을 즐긴다. 천진난만하고 자유로운 상상을 즐겨라. 멋진 이성과 데이트하는 
상상도 해보고, 10 년 후에 성숙한 자기의 모습에 흠뻑 빠져도 보아라.
  6. 낙관적으로 행동한다. 세상은 즐겁다. 나의 삶도 즐겁다.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보고 낙관적으로 행동하라. 나도 좋고, 너도 좋고, 모든 것이 다 좋다고 생각하며 
행동하라. 실패, 좌절, 실연은 단지 예외일 뿐이다.
  7. 마음에 맞는 벗을 사귄다. 회심지우란 말이 있듯이 즐겁고 자유롭고 
천진난만한 친구를 사귀어라.
  8. 위의 실천 사항을 의식적으로 되뇌며 몇 달 동안 꾸준히 실천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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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기의 모습은 바뀔 수도 있다.

  그렇게 조카에게 실천사항을 일러 주고 이따금씩 확인해 보니 조카는 나름대로 
무진 애를 쓰고 있었다. 제 딴에는 텔레비전을 보면서 열심히 깔깔댔고 필자와 제 
동생을 웃기려고 썰렁한 유머까지 들고 나와 애를 쓴다.
  "삼촌, 내가 재미있는 얘기 하나 해줄까?"
  "재미있는 얘기, 뭔데?"
  "뚱뚱한 영자가 무리하게 다이어트를 하다가 갑자기 죽었대. 그런데 젊은 나이에 
죽은 게 너무 억울해서 염라대왕께 다시 이승에서 살게 해달라고 사정을 했대."
  "그런데?"
  "영자의 소원이 하도 간절해서 염라대왕은 영자에게 조건을 붙여서 이승으로 
돌려보냈대."
  "조건이라고?"
  "응. 조건이 뭐냐면 '네 소원이 하도 간절해서 너를 다시 이승으로 보내기로 했다. 
그러나 이승에서 뚱뚱하다는 소릴 다섯 번 이상 들으면 너는 다시 저승으로 와야만 
한다.'는 거였어. 그런데 우여곡절 끝에 영자는 환생을 했어. 밖에 나가면 혹시 
뚱뚱하다는 소릴 들을까 봐 영자는 집에서 텔레비전만 보며 살기로 작정을 했지. 
그런데 텔레비전을 보던 영자가 갑자기 죽은 거야."
  "왜?"
  "아 글쎄, 하필이면 MBC를 틀었다는 거 아냐."
  "그게 왜?"
  "왜 MBC 로고 송에 이런 거 있잖아."
  "뚱 뚜둥 뚱뚱. 만나면 좋은 친구. MBC 문화방송. 거기에 '뚱뚱'이라는 소리가 
다섯 번 나와서 죽은 거래."
  "띠 우웅!"
  그날, 우리는 모두 배꼽이 빠지도록 웃었다. 물론 처음에는 그런 조카의 모습이 
얼마나 어색하던지 조카의 일거수 일투족 그 자체가 개그였다. 그렇게 노력한지 
서너 달이 지날 무렵 조카는 나에게 이렇게 속삭였다.
  "삼촌! 이제 나는 자유인이야."
      ------------
    내 모습을 바꾸고 싶다.

  자기 모습을 바꾸기 위해서는 우선 1장에 나와 있는 에고그램 테스트를 실시해서 
자기를 대표하는 자아가 어떤 것인지를 파악한다. 그리고 자기가 원하지 않는 
자아를 낮추려 하지 말고, 자기가 원하는 자아를 키우려고 노력한다. 그러나 
단기간에 효과가 나타나지는 않는다. 그러니 자기 모습을 바꾸려면 많은 시간을 
들여 의식적으로 노력해야만 한다.
  만약 지금 자기의 모습에 불만인 젊은이들이 있다면 다음의 방법을 참고해서 
실천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 자유로운 어린이 자아 강화 방법: "나를 솔직하게 표현하자."
  1.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시도하라.
  2. 웃고 싶을 때 마음껏 웃어라.
  3. 재미있는 유머를 개발하라.
  4. 기분대로 행동해 보아라.
  5. 상상과 공상을 즐겨라.
  6. 낙관적으로 행동하라.
  7. 남의 눈치를 보지 마라.
  8. 체면을 차리지 마라.
  9. 자기 감정을 솔직히 표현하라.

  * 순응적인 어린이 자아 강화 방법: "때로는 순종도 좋은 방법이야."
  1. 주위 사람을 의식해서 행동하라.
  2. 자기 말을 하기보다 다른 사람의 얘기를 들으려고 노력하라.
  3. 상대방의 뜻에 따라 행동하라.
  4. 상대방의 기분이 어떤지를 읽으려고 노력하라.
  5. 지는 것이 이기는 것이란 생각을 가져라.
  6. 자기 주장을 펴기보다 남의 주장을 존중하라.
  7. 감정을 즉각적으로 표현하지 마라.
  8. 규칙이나 질서를 지켜라.
  9. 윗사람의 말씀을 순종하라.

  * 반항적인 어린이 자아 강화 방법: "눈치 안 보고 살 테야."
  1.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선언하고 행동하라.
  2. 오기를 키워라.
  3. 질투하고 시샘하라.
  4. 불평불만을 터뜨려라.
  5. 자기 주장을 굽히지 마라.
  6. 때로 억지를 부려라.
  7. 독립적인 일을 추진하라.
  8. 권위에 도전하라.
  9. 주위 분위기를 고려하지 말고 자기를 표현하라.

  * 비판적인 어버이 자아 강화 방법: "맺고 끊는 게 분명했으면^5,5,5^"
  1. 다른 사람의 잘못된 행동을 그 자리에서 지적하라.
  2. 자신의 태도를 확실히 하라.
  3. 자기 의견을 분명히 주장하라.
  4. 다른 사람에게 잔소리를 많이 하라.
  5. 좋고 싫은 것을 분명히 밝혀라.
  6. 다른 사람의 잘잘못을 들춰내서 변명하라.
  7. 인생의 목표를 분명하게 세워라.
  8. 자신있게 말하고 어깨에 힘을 주고 행동하라.

  * 양육적인 어버이 자아 강화 방법: "사려 깊은 사람이 되고 싶어."
  1. 다른 사람을 많이 도와 줘라.
  2. 상대방에게 관심을 가져라.
  3. 다른 사람의 기념일을 잊지 말고 챙겨 줘라.
  4. 긍정적으로 생각하라.
  5. 남을 감싸고 이해하려고 노력하라.
  6. 타인의 단점보다 장점을 들춰 내라.
  7. 자리를 양보하라.
  8. 불쌍한 사람을 보면 무조건 도와 줘라.
  9. 남의 아픔을 나의 아픔으로 받아들여라.

  * 성인 자아 강화 방법: "냉철한 판단력을 키워야지."
  1. 계획적인 생활을 시도하라.
  2. 오락 프로그램보다는 뉴스, 다큐멘터리를 시청하라.
  3. 신문은 사회면이나 스포츠면보다 사설을 먼저 읽어라.
  4. 항상 사전에 준비하는 습관을 길러라.
  5. 메모하라.
  6. 상대방의 말을 무조건 믿지 말고 분석하라.
  7. 이해타산을 분명하게 하라.
  8. 항상 득과 실을 계산하고 행동하라.
  9. 밑지는 장사를 하지 마라.
  10. 이유 없는 대가를 받지 마라. 
  @[  이제는 나를 찾아야 할 시간: 정체감 (p36)

  박현자 씨는 요즘 하나밖에 없는 아들 때문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고등학교 2 학년 때까지 별 탈 없이 컸고, 전공을 선택할 때도 시키는 대로 다 하던 
아들이 대학에 들어가고 나서부터는 부모의 말은 전혀 듣지 않는다. 박현자 씨의 
아들은 청소년 문제, 비행과는 거리가 멀었고 사춘기라는 것도 겪지 않은 듯했다. 
젊은이들이 흔히 말하는 범생이과에 속한 아들이었다. 그렇게 대학까지 무사히 
들어간 아들이 난데없이 잘 다니던 학교와 전공이 맘에 들지 않는다고 재수를 
하겠다고 난리다. 자식 키우는 게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까지 했던 박현자 씨는 
요즘 자식 키우는 게 쉬운 일이 아니란 걸 피부로 느끼고 있다.
  어렸을 때부터 우리는 부모, 형제, 그리고 학교 선생님의 말씀을 들으면서 자란다. 
부모가 하라는 대로 하면 두려울 게 없고, 선생님이 하라는 대로 하면 별로 문제 될 
게 없었다. 그러나 어느 순간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나는 앞으로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와 같은 고민을 하며, 다른 사람들의 말이 
귀에 들어오지 않기 시작한다. 그것은 바로 나를 찾기 위한 투쟁이 시작된 증거다. 
그런 과정에서 우리는 고민하고, 방황하고, 스트레스를 받는다. 이렇게 자기를 
찾으려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심리적, 사회적 갈등을 정체감 장애(identity 
disorder)라고 한다.
  그러나 정체감 장애는 병이라기보다 젊은이들이 자기를 돌봐 주는 부모나 주위 
사람들로부터 독립하는 과정에서 겪는 정상적인 현상이다. 이런 과정은 홍역과 같이 
누구나 한번쯤은 겪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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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소년기의 과제는 '나 찾기'

  심리학에서는 청소년기를 정체감 위기(identity crisis)의 시기로 보았다. 다시 
말하면 청소년기에는 정체감을 확립하느냐 못하느냐가 가장 중요한 발달 과업이라는 
것이다. 만약 정체감을 확립하지 못하면 젊은이들은 자기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역할 혼미에 빠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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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의 정체감은?
  다음 각각의 질문을 읽고 어느 정도 동의하는지를 체크하시오.

  매우 동의한다: 3점
  어느 정도 동의한다: 2점
  약간 동의한다: 1점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 0점

    (A)
  1. 나는 '나는 누구인가'에 대해 별로 관심이 없다. ( )
  2. 나는 미래 내 직업에 대해서 별로 생각해 본 적이 없다. ( )
  3. 나는 요즘 들어 부모님이나 선생님의 말씀을 잘 듣지 않는다. ( )
  4. 나는 내 역할에 대해 별로 확신이 없다. ( )
  5. 나는 나의 미래를 설계하려는 욕구가 별로 없다. ( )
  6. 나는 하고 싶은 일이 너무 많아서 쉽게 마음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 ( )
  7. 나는 나의 미래에 대해 미리 생각하고 싶지 않다. ( )
  8. 때때로 나는 나 자신에게조차 생소한 느낌이 든다. ( )
  9. 나는 지금의 내가 아닌 다른 존재가 되고 싶다. ( )
  10. 나는 누가 '당신의 삶의 의미는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대답하기 힘들다. ( )
  * A 점수 합계: ( )점

    (B)
  1. 나는 내가 사춘기라는 것을 별로 느끼지 않는다. ( )
  2. 나는 내가 장래 무엇을 할지 잘 알고 있다. ( )
  3. 나는 젊은이들이 방황하고 고민하는 것을 이해하기 힘들다. ( )
  4. 나는 전공을 선택하고 대학을 선택할 때 별로 어려움이 없다. ( )
  5. 나는 부모님과 선생님의 말씀을 잘 듣는 편이다. ( )
  6. 나는 질서와 규칙을 잘 지키고, 그것을 어기지 않으려고 애쓴다. ( )
  7. 나는 별다른 어려움이 없이 유복한 가정에서 성장한 편이다. ( )
  8. 나는 어머니가 선택해 준 옷과 신발, 머리 스타일을 좋아한다. ( )
  9. 나는 집을 떠나서 혼자 생활한다는 생각을 별로 해보지 않았다. ( )
  10. 나는 경제적으로 독립하기 위해 어떤 계획을 세우거나 실천한 적이 없다. ( )
  * B 점수 합계: ( )점

    (C)
  1. 나는 사춘기를 호되게 겪었거나 겪고 있다. ( )
  2. 요즘 같으면 정말 왜 사는가 싶을 정도로 고민이 많다. ( )
  3. 나는 어떤 전공을 선택하고 어떤 대학을 선택해야 하는지 고민이 많다. ( )
  4. 나는 지금의 나의 모습에 만족하지 못한다. ( )
  5. 나는 장차 어떤 직업을 가질 것인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 ( )
  6. 나는 꿈은 있지만 지금 내가 무엇을 해야 할 지를 잘 모른다. ( )
  7. 나는 요즘 들어 친구들이나 가족이 간섭하는 것 때문에 사소한 다툼을 많이 
한다. ( )
  8. 나는 때때로 '나는 누구인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와 같은 고민을 
하지만 아직 그것에 명확하게 답할 수는 없다. ( )
  9. 나는 지금의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되고 싶다. ( )
  10. 나는 내가 보잘것없는 존재인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 )
  * C 점수 합계: ( )점

    (D)
  1. 나는 사춘기의 특징이라고 여길 만한 경험을 했다. ( )
  2. 나는 내가 어떤 직업을 가져야 할 것인지 잘 알고 있다. ( )
  3. 나는 내 삶의 목표가 무엇인지 분명히 알 수 있다. ( )
  4. 나는 인간관계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 것 같다. ( )
  5. 나는 사춘기 고민과 방황으로 부모, 형제와 갈등을 빚은 적이 있었지만 지금은 
말끔히 해소되었다. ( )
  6. 나는 지금 내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잘 알고 있다. ( )
  7. 나는 내가 선택한 일에 대해서는 후회하지 않을 자신이 있다. ( )
  8. 나는 선생님이 나에게 무엇을 기대하는지를 잘 알고 있다. ( )
  9. 대부분의 사람들은 나의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여 주고 인정해 준다. ( )
  10. 나는 나 자신을 정말 잘 안다고 확신한다. ( )
  * D 점수 합계: ( )점

  * 나의 정체감 확립 수준은?
  각각의 점수를 더하였을 때 점수가 가장 많이 나온 부분이 자신의 정체감 
유형이다.

  A: 정체감 혼미
  B: 정체감 조기 획득
  C: 정체감 유^36^예
  D: 정체감 확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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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체감에도 여러 가지 유형이 있다.

  정체감을 얼마나 획득했느냐에 따라 정체감도 여러 유형으로 구분된다. 
마르시아(J. E. Marcia)라는 심리학자는 두 가지 기준을 가지고 정체감을 네 개의 
유형으로 구분했다. 하나의 구분 기준은 자신의 현재 상태와 역할에 의문을 
제기하고 여러 가지 대안적 가능성을 탐색하는 위기(crisis)를 경험했는지, 다른 
구분 기준은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과 과업을 신념을 가지고 얼마나 
관여(commitment)하고 있는지이다.
  첫 번째 정체감 유형은 위기도 경험하지 않고 관여도 하고 있지 않은 정체감 
혼미(identity diffusion) 단계다. 이런 상태의 젊은이들은 자신의 생애를 계획하고 
설계하려는 욕구가 부족하고, 자기의 역할과 자기가 하는 일에 대해서도 확신이 
없다. 이들은 자존심도 낮고, 흔히 혼돈과 공허감에 빠져 있다. 이런 상태는 초기 
청소년기의 특징이지만 이런 상태가 지속되어 성인기에까지 이르면 직업도 제대로 
선택하지 못하고, 자기가 해야 할 일도 모르는 채 허송세월하게 된다.
  두 번째 정체감 유형은 위기는 경험하지 않았지만 관여는 하고 있는 정체감 조기 
획득(identity foreclosure) 단계다. 이들은 위기를 경험하지 않았지만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고, 자신의 삶의 목표가 무엇인지를 명확하게 알고 있다. 이런 유형의 
정체감은 자기에 대해 충분히 생각하지 않은 상태에서 정체감을 획득했기 때문에 
정체감 유실이라고도 한다. 대개 이 부류의 젊은이들은 부모가 정해 주는 전공, 
직업을 선택하거나 부모가 물려주는 사업을 하고, 일찍 결혼해서 안정된 생활을 
한다. 그러나 위기를 겪지 않은 정체감 조기 획득이 항상 좋은 것만은 아니다. 이런 
젊은이들은 온실에서 자라는 화초처럼 나약해서 조그만 어려움에도 좌절하고 
굴복하기 쉽다. 앞서 얘기한 박현자 씨의 아들도 별다른 어려움 없이 정체감을 
조기에 획득했다가 때늦게 위기를 경함하고 있는 것이다.
  세 번째 정체감 유형은 위기는 경험했지만 관여가 이루어지지 않은 정체감 
유^36^예(identity moratorium) 단계다. 이런 유형은 정체감 상태를 나타내는 
젊은이들은 자신의 현재 상태에 대해 문제 의식을 가지며, 그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이 무엇인지, 자신의 삶의 목표는 무엇인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는 
중이다. 하지만 여전히 자신의 역할과 자신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에 대해 확신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 이런 상태에 있는 젊은이들은 스스로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력하는 단계에서 주위 사람들과 애증이 교차하는 갈등을 빚기도 한다. 
이 단계는 정체감을 확립하기 위한 바로 전 단계로 앞의 두 단계보다는 성숙한 
단계이다.
  네 번째 정체감 유형은 위기도 경험했고 관여도 이루어진 가장 성숙한 단계인 
정체감 확립(identity achivement) 단계다. 이 유형에 속하는 젊은이들은 자신의 
가치관, 직업관, 인간관계 등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위기도 경험했지만 스스로 
그런 위기를 잘 극복해냈다. 자신의 역할이 무엇인지, 자신의 삶의 목표가 
무엇인지를 명확히 알고 있으며, 자신이 하고 있는 일, 자신이 선택한 것에 확신을 
가지고 몰두한다. 이들은 부모와의 관계를 비롯한 인간관계가 원만하고, 자존심도 
높고, 스트레스에 민감하게 반응하지도 않는다. 게다가 불안 수준도 낮아 안정적인 
느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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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체감 확립 10계명

  사람들은 각각의 발달 단계에서 획득해야 하는 발달 과업이란 게 있다. 그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정체감을 확립하는 것이다. 정체감을 제대로 확립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진지한 삶의 자세를 갖고, 능력을 키우고, 소신을 가져야만 한다. 그렇지 
않으면 성인이 되어서도 무능하고 무력한 사람이 된다. 그러니 정체감 형성이 덜 
되었다면 지금부터라도 그것을 확립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렇다면 정체감은 어떻게 해야 획득할 수 있는가?

  1. 자기가 원하는 전공과 직업을 선택하라. 부모나 선생님이 정해주는 학과가 
아닌 자기가 원하는 학과와 직업을 선택하라.
  2. 가정이나 학교에서 자기 의사를 분명히 표현하라. 그러기 위해 자기 의사를 
정리해서 표현하는 연습을 하고, 자기 감정을 솔직히 표현하도록 노력하라.
  3. 자기의 신체적인 특성을 인정하라. 자기의 겉모습을 바꾸려고 하기보다는 
자신만의 특징을 인정하라. 사람마다 개인차가 있다. 다른 사람과 다른 것을 
이상하게 생각하지 마라.
  4. 자신의 성을 받아들여라. 자신의 성이 남성인지, 여성인지를 자신의 생물학적인 
성에 맞춰 받아들이고, 그에 따른 성 역할과 성 정체감을 확립하라.
  5. 부모 또는 자기를 돌봐 주는 사람들로부터 심리적으로 독립하라. 독립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라. 정상적인 사람은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어야 한다.
  6. 경제적으로 독립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져라. 비록 지금 당장 돈을 벌 수는 
없겠지만 항상 경제적으로 독립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져라. 경제적, 물질적인 독립이 
가능해야 비로소 진정한 독립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7. 어떤 직업을 가질 것인지 선택하고 그 직업을 준비하라. 장래 희망이 무엇이고 
어떤 직업을 가질 것인지를 선택하고, 그 직업에서 필요로 하는 재능을 개발하라.
  8. 사회 구성원으로서 자기의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능력을 갖춰라. 다른 사람과 
함께 사는 사회 구성원으로서 질서, 규칙, 법을 지키며, 맡은 책임을 다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라.
  9. 결혼과 미래의 가정생활을 준비하라. 후기 청소년기에 접어들었다면 이제 
결혼과 가정을 꾸밀 준비를 하라. 어떤 배우자를 만날 것인지도 생각하라.
  10. 지나치게 권위주의적으로 간섭하는 부모에게는 반항하라. 매사를 부모의 뜻에 
맞춰 자식을 키우려는 부모는 자식의 정체감 확립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 자식의 
도를 벗어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소신껏 자기를 내세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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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 시간

  한 조사 연구에 따르면 우리 나라 중학생의 15%, 고등학생의 30%, 대학생의 
40% 정도가 정체감 확립 단계에 이르고 있다고 한다. 이 결과를 보면 우리 나라 
젊은이들이 정체감을 확립하기 위한 고민과 방황을 잘 극복하고 있으며, 나이가 
들어 감에 따라 점차 정체감이 확립되어 감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정체감은 하루 
아침에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나름대로 자신의 존재, 역할, 삶의 목표에 대해 
고민하는 과정, 즉 사춘기의 정체감 위기를 거쳐야만 한다. 젊은이들은 그런 고민과 
방황을 할 수 있는 특권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한 가지 염두에 둘 것은 
사춘기의 특권, 젊다는 특권을 남용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끝없이 방황하고 
허황된 꿈을 좇아 시간을 한없이 허송해서는 안 된다. 청소년기는 무엇이든지 
가능한 시기이기도 하지만, 모든 가능성을 하나하나 포기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현실적으로 가능한 일, 자기의 능력에 맞는 일을 찾아 거기에 
정열을 투자하는 것이야말로 특권을 가장 잘 향유하는 것이 아닐까.
  성년부중래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젊은 시절은 다시 오지 않는다는 뜻이다. 
그렇다. 젊은 날은 다시 오지 않는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의 젊은 날을 허송할 만한 
여유가 있을까? 젊어 1 년은 늙어 10 년일 수도 있다는데. 
  @[  나 남자 맞아?: 성 정체감 (p46)

  어느 날 교양 심리학 강의를 마치고 나오는데 한 남학생이 멈칫거리며 다가와서는 
시간 좀 내달란다. 긴히 할 얘기가 있다고 하길래 커피 한 잔씩을 빼 들고는 등나무 
벤치에 앉았다. 양현식이라고 자기를 밝힌 그 학생은 처음에는 말을 꺼내기가 
쑥스러운지 강의와 관련된 얘기를 하였다. 그렇게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자 양현식 
군은 자신의 얘기를 본격적으로 털어놓기 시작했다.
  "선생님, 저는 요즘 한 가지 고민이 생겼어요. 그렇다고 누구하고 마땅히 상의할 
사람도 없고. 선생님은 심리학을 하시니까 제 고민을 해결해 주실 수 있을 것 
같아서요."
  그 학생은 잘못 짚어도 한참 잘못 짚었다. 나는 심리학을 하는 사람이긴 하지만 
상담 같은 건 잘 하지 않는다. 차라리 술 마시면서 인생을 얘기하고, 개똥철학을 
나누는 거라면 모를까. 그래서 난 누가 고민거리를 가지고 찾아오면 저녁에 만나 술 
한 잔 하자는 게 입에 배어 있다. 돌팔이 상담가인 셈이다. 하지만 그 날은 그 
친구의 눈빛이 심상치 않아 무슨 얘기인지 당장 들어 줘야만 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글쎄다. 나 같은 돌팔이가 뭐 도와 줄 게 있겠니."
  "그래도 선생님은 수업 시간에 이런 저런 얘기들을 속 시원하게 풀어 
주시잖아요."
  웬 아부.
  "그래, 무슨 일인데 그러니?"
  "저는요, 제가 남잔지, 여잔지 모르겠어요."
  "그래? 겉보기엔 멀쩡하구만 뭘 그래."
  "그러게 말이에요. 저도 제가 남자인 걸 잘 알아요. 성기도 그렇고, 사춘기 때 
몽정한 것도 그렇고. 저도 제가 남자인 건 확실히 알아요. 그런데 이상한 건 제가 
어떤 때는 여자 같다는 느낌이 드는 거^36^예요. 생각도 그렇고, 행동하는 것도 
그렇고요."
  "그래, 그런 느낌이 언제부터 들었니."
  "사춘기가 시작되면서부터 줄곧 그랬던 것 같아요."
  "저런, 그러면 남자이길 원해, 여자이길 원해?"
  "그야 남자이길 바라지요. 그런데도 자꾸 여자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혹시 
이러다가 동성애자가 되는 건 아닌지 모르겠어요. 그래서 걱정이 되어 밤을 꼬박 
새운 적도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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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몸은 남자, 마음은 여자

  이런 고민을 가지고 있는 젊은이들이 의외로 많다. '나는 왜 남자답지 못할까?', 
'사람들은 왜 나를 보고 여자답지 못하다고 할까?', '나는 남자(여자)로 태어났어야 
하는 건데^5,5,5^' 보통 사람들에게는 생소한 얘기로 들릴지 모르지만 젊은이들 
중에는 이런 문제로 고민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이런 고민을 하는 원인은 여러 
가지 있다. 그러나 가장 흔한 이유는 젊은이들이 남자와 여자, 남성과 여성이라는 
말의 개념을 제대로 구분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발생한다. 남자와 남성, 여자와 
여성은 심리학적으로 보면 다른 말이다.
  성은 크게 생물학적인 성과 사회심리적인 성으로 나누어진다. 생물학적인 성이란 
신체 구조상의 특징으로 구분되는 선천적인 성을 말한다. 그것을 구분하는 명칭이 
남자와 여자다. 남자와 여자의 구분은 기본적으로 생물학적인 차이에 근거해서 
이루어진다. 가령 염색체, 호르몬, 성기 등이 어떤 모습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구분된다.
  그에 비해 사회심리적인 성은 후천적으로 어떤 환경에서 자랐느냐, 어렸을 때 
어떤 경험을 했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그것을 구분하는 명칭이 바로 남성과 
여성이다. 그래서 남자들은 보통 남성의 특성을 갖고, 여자들은 보통 여성의 특성을 
갖는다. 그러나 어떤 사람들은 양성식 군처럼 생물학적으로는 남자이면서도 
사회심리적인 특성은 여성인 경우가 있다. 반대로 생물학적으로는 여자이면서도 
사회심리적인 특성은 남성인 경우도 있다. 그렇다면 양군과 같은 사람들은 이상한 
사람인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렇지 않다'.

  * 생물학적인 남자와 여자의 차이
  염색체: XY(남자), XX(여자)
  성선의 성: 정소(남자), 난소(여자)
  주요 호르몬: 안드로겐(남자), 에스트로겐, 프로게스테론(여자)
  내성기의 성: 전립선(남자), 자궁(여자)
  외성기의 성: 페니스, 음낭(남자), 클리토리스, 음순(여자)
  뇌의 성: 남성적 구조(남자), 여성적 구조(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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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 정체감이 혼란하면 예비 동성애자?

  내가 남자인지 여자인지 확실히 알고, 내가 어떤 성을 가지고 있고, 어떤 성역할을 
해야 할지를 명확하게 인식하고 있으면 성정체감(gender identity)이 확립되어 있는 
것이다. 성 정체감은 이미 세 살 정도면 확립되기 시작해 여섯 살 무렵에는 아주 
뚜렷해진다. 그러나 어떤 사람들은 사춘기가 되고, 초기 성인이 되어서도 성 
정체감에 혼란을 겪기도 한다.
  우리 사회에서 성 정체감에 관한 논의가 활발해진 것은 사실 얼마 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전통적으로 남자는 남성, 여자는 여성의 특징을 배우는 게 당연했고, 그런 
것이 자연스러웠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회 문화적 환경이 변하고 서구 문화와 
그들의 사고방식, 특히 동성애를 허용하는 분위기가 흘러들어오면서부터 남자가 
반드시 남성이지 않아도 되고, 여자가 반드시 여성이지 않아도 된다는 개방적인 
풍조가 널리 퍼졌다.
  그래서 요즘 우리 사회에는 생물학적인 성의 구분에 도전하는 사람들이 부쩍 
표면으로 떠올랐다. 서울대, 연대를 비롯한 여러 대학에는 이미 동성애 모임이 
조직되어 있고, 각 통신사에도 동성애자 동호회가 결성되어 있다. 그뿐 아니라 
'필라델피아' '토탈 이클립스' '크라잉 게임' '패왕별희'와 같이 동성애를 다룬 
영화들이 개봉되면서부터 TV에서조차 동성애자들에 관한 얘기들을 심심찮게 다루기 
시작했다.
  자기 성에 의심을 갖는 사람들, 자기의 생물학적인 성에 맞지 않은 성을 가진 
사람들, 동성애자들이 늘어나면서 성 정체감에 관한 문제는 우리 사회의 뜨거운 
감자가 되었다. 그러나 한 가지 짚고 넘어야 할 것은 성 정체감 혼란이 반드시 
동성애자로 발전하는 것은 아니란 사실이다. 정상적인 사람들도 얼마든지 
남자이면서도 여성성을, 여자이면서도 남성성을 가질 수 있다.
  그럼 여기서 나의 사회심리적인 성은 무엇인지를 테스트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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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의 성 정체감은?
  다음은 자신의 성 정체감이 어떤 것인지를 알아보기 위한 테스트이다. 각각의 
문항에 얼마나 동의하는지를 빗금이 쳐지지 않은 빈 칸에 체크해 보자.

  매우 동의한다: 2점
  조금 동의한다: 1점
  그저 그렇다: 0점
  별로 동의하지 않는다: -1점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 -2점

  1. 나는 목표를 향해 적극적으로 도전하는 편이다. M( )
  2. 나는 남에게 의존하려는 경향이 있다. F( )
  3. 나는 포부와 야망이 매우 크다. M( )
  4. 나는 내 감정을 다른 사람에게 표현하길 좋아한다. F( )
  5. 나는 내가 사회의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M( )
  6. 나는 낭만적인 얘기를 좋아한다. F( )
  7. 나는 다소 공격적인 행동을 많이 하는 편이다. M( )
  8. 나는 드라마나 영화, 연극 같은 것을 보면서 잘 운다. F( )
  9. 나는 어떤 모임에서나 리더십을 발휘하려고 한다. M( )
  10. 나는 언어 능력이 뛰어난 편이다. F( )
  11. 나는 수학과 과학에 특기가 있는 것 같다. M( )
  12. 나는 다른 사람의 감정에 민감하게 반응할 줄 안다. F( )
  13. 나는 누구에게 의존하기보다 독립적인 것을 좋아한다. M( )
  14. 나는 귀엽고 예쁜 물건을 좋아한다. F( )
  15. 나는 경제적으로 자립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M( )
  16. 나는 치장하고 꾸미길 좋아한다. F( )
  17. 나는 힘이 센 편이다. M( )
  18. 나는 성격이 다소 변덕스럽다. F( )
  19. 나는 다소 권위적이다. M( )
  20. 나는 이따금 애교를 부리는 편이다. F( )
  21. 나는 체면과 치레를 중시한다. M( )
  22. 나는 다른 사람에 비해 질투심이 많은 편이다. F( )
  23. 나는 몸으로 움직이는 운동을 좋아한다. M( )
  24. 나는 말도 많고 잔소리가 심한 편이다. F( )
  25. 나는 어떤 일이든지 적극적이다. M( )
  26. 나는 다른 사람에게 순종적이다. F( )
  27. 나는 힘이 좀 더 세졌으면 좋겠다. M( )
  28. 나는 동정심이 많다. F( )
  29. 나는 기계 조립하는 것을 좋아한다. M( )
  30. 나는 시각적인 것보다는 촉감을 좋아한다. F( )
  * 점수합계: M( )점, F( )점

  테스트에서 얻은 점수를 해당하는 곳에 표시하고, 두 점을 연결하여 삼각형을 
만든다. M과 F의 점수를 연결하면 I, II, III, IV 중 어느 한 곳에 삼각형이 
나타나는데, 그 삼각형이 위치한 곳의 명칭이 바로 자신의 성 정체감이다. 그리고 
삼각형의 넓이는 성 정체감이 얼마나 뚜렷하게 나타나는지를 보여 준다.

  1 단계: 테스트 결과 점수를 M 점수와 F 점수로 더한다.
  2 단계: 각각의 점수를 결과표의 해당 점수 위에 체크한다.
  3 단계: 체크된 M 점수와 F 점수를 선분으로 연결한다. 그러면 중심 0을 
중심으로 삼각형이 만들어진다.
  4 단계: 삼각형이 형성된 부분의 명칭이 자신의 성 정체감이다. I부분에 
그려졌다면 남성성, II부분에 그려졌다면 이도 저도 아닌 미분화된 성, III부분에 
그려졌다면 여성성, IV부분에 그려졌다면 양성성이다.
  5 단계: 삼각형의 면적을 구한다. 그러면 면적은 자신의 성 정체감이 얼마나 
뚜렷한지를 나타내 준다. 가령, 삼각형이 IV 영역에 그려졌다면 양성성이 어느 
정도인지를 나타내 주는 것이다.
  6 단계: 각각의 성 정체감이 어느 정도인지를 확인하라.

  * 그래프: 묵자책 53쪽 참조
    (보기)
  M 점수가 20점이고, F 점수가 16점이면 오른쪽의 그래프와 같이 체크하고 
삼각형의 넓이 (밑변 ^16^ 높이 ^16^ 2/1)를 구하라.
  옆의 그림에서 삼각형의 넓이는 M 점수 20 ^16^ F 점수 16 ^16^ 2/1 ^25,25^ 
160이다.

    (결과표)
  * 설명: 가운데 0을 중심으로 위쪽은 일정한 간격으로 10, 20, 30을 표시하여 
'높은 남성성'을, 아래쪽은 ^35^10, ^35^20, ^35^30을 표시하여 '낮은 남성성'을, 
오른쪽은 10, 20, 30을 표시하여 '높은 여성성'을, 왼쪽은 ^35^10, ^35^20, ^35^30을 
표시하여 '낮은 여성성'을 나타낸다.
  또, M 점수와 F 점수를 연결한 선이 '높은 남성성'과 '낮은 여성성' 사이에 
그려지면 '남성성(I)'을, '낮은 여성성'과 '낮은 남성성' 사이에 그려지면 '미분화된 
성(II)'을, '낮은 남성성'과 '높은 여성성' 사이에 그려지면 '여성성(III)'을, '높은 
여성성'과 '높은 남성성' 사이에 그려지면 '양성성(IV)'을 나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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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이런 사람!)

  * 면적이 110이상
  그 부분의 성 정체감이 뚜렷한 사람이다. 가령, I부분이 그렇다면 남성성이 
강하고, II부분일 경우에는 아직 성이 미분화된 상태여서 성 정체감에 장애를 가지고 
있을 수 있으며, III부분일 경우에는 여성성이 강하고, IV일 경우에는 양성성이 
강하다.
  * 면적이 32이상 110이하
  그 부분의 성 정체감이 보통 수준으로 형성되어 있다. 가령, I부분이 그렇다면 
남성성이긴 하지만 강한 편은 아니며, II부분일 경우에는 여전히 성이 미분화된 
상태여서 혼란스럽고, III부분일 경우에는 여성성이긴 하지만 강한 편은 아니며, 
IV일 경우에는 양성성이긴 하지만 보통 수준이다.
  * 면적이 31이하
  삼각형이 그려진 부분이 자기의 성 정체감이긴 하나 아직 뚜렷한 성 정체감이 
만들어져 있지 않다. II부분이 강한 사람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성 정체감에 문제를 
가지고 있을 수 있다. 자신의 성 정체감을 분명히 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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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성은 No! 양성은 OK!

  이제 나의 성 정체감은 무엇인지를 잘 알았을 것이다. 앞에서 분석해 본 것처럼 
사람들의 성 정체감은 남성의 특성이 강한 남성성, 여성의 특성이 강한 여성성, 
우리가 흔히 중성이라고 표현하는, 이도 저도 아닌 미분화된 성, 두 가지 특성이 
모두 강한 양성성으로 나누어진다. 특히 한 사람이 남성과 여성의 특성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현상을 정신분석학에서는 양성구유(bisexuality)라고 한다.
  정신분석학을 창시한 프로이트를 비롯한 정신분석학자들은 사람들이란 본래 
양성적 특성을 모두 가지고 있으며, 이런 특성에 후천적인 특성, 환경이 영향을 미쳐 
사람의 성이 결정되는 것이라고 보았다.
  특히 프로이트의 제자이자 분석심리학의 창시자인 융(Jung, 1875--1961)은 
사람들에게는 종족 내에 유전되어 내려오는 집단 무의식이 있는데, 그 속에 그런 
특성들이 내포되어져 있다고 주장했다. 집단 무의식을 구성하는 기본 단위를 
원형(archytype)이고 하는데, 그 원형 중에는 아니마와 아니무스라는 게 있다.
  라틴어 여성 명사인 아니마(Anima)는 남자 속에 들어 있는 여성의 특징을 
말하고, 남성 명사인 아니무스(Animus)는 여자 속에 들어 있는 남성의 특징을 
말한다. 아니마와 아니무스는 모두 영혼(soul), 정신(spirit), 마음(psyche)이란 
뜻이다. 융은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집단 무의식 속에 아니마와 아니무스처럼 자기의 
생물학적인 성과 반대되는 사회^5,23^심리적 성 특징을 가지고 있다고 보았다. 결국 
사람들의 사회심^5,23^리적인 성은 후천적으로 어떤 영향을 받느냐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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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공하는 사람들의 양성적 특성

  대부분의 사람들은 생물학적인 성과 사회^5,23^심리적인 성이 일치한다. 그게 
정상이다. 그러나 이따금 그들이 일치하지 않을 때가 있다. 그런 사람들은 필자에게 
멈칫거리며 다가와 고민을 털어놓았던 양현식 군처럼 자신의 성이 무엇인지 혼란을 
겪는다. 그러나 사람들은 누구나 양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남자이면서 여성적인 
느낌을 갖거나, 여자이면서 남성적인 느낌을 갖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다만 
남자이면서 남성성은 전혀 없이 여성성만 높다거나 여자이면서 여성성은 전혀 없이 
남성성만 높을 때가 문제이다.
  그리고 심리적으로 양성적인 사람이 능력도 뛰어나고 사회적으로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왜냐하면 사회^5,23^심리적으로 양성성을 가진 사람의 경우, 다른 성의 장점을 
살려 사회에 잘 적응하고, 자기 계발을 잘 하기 때문이다.
  가령, 남자가 남성성과 여성성을 함께 가지고 있을 경우에는 남성성의 장점에다 
여성성의 장점인 감수성, 사교성, 꼼꼼함 등의 장점을 살리고, 인간관계에서도 적을 
덜 만들기 때문에 사회경제적으로 성공할 가능성이 더 높다. 반대로 여자가 
여성성과 남성성을 함께 가지고 있을 경우에는 여성성의 장점에다 남성성의 장점인 
높은 성취욕구와 책임감, 강력한 추진력 등이 더해지기 때문에 사회경제적으로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그야말로 금상첨화인 셈이다. 요즘 한창 EQ에 관한 
얘기들이 많은데 양성성을 가진 사람들이야말로 감성지수가 높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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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상 대 비정상
  (나는 성 정체감을 가졌을까?)

  다음의 항목 중에 4가지 이상에 해당되면 성 정체감 장애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전문가의 정확한 진단을 받아 보는 게 좋다.

  1. 다른 성이 되고자 하는 강하고 지속적인 갈망이 있다.
  2. 자신의 성에 지속적인 불쾌감을 가지고 있다.
  3. 자신의 성 역할이 부적절하다고 느낀다.
  4. 자기는 잘못된 성으로 태어났다는 확실한 믿음을 가지고 있다.
  5. 자신의 1차 성징인 성기를 없애려고 한다.
  6. 자신의 2차 성징을 없애기 위해 호르몬 치료, 외과 수술을 시도한다.
  7. 동성을 자극하기 위해 자신의 성을 바꾸려고 한다.
  8. 신체적으로(생물학적으로) 중성이 아닌 정상인데도 위의 증상들이 나타난다.
  9. 자기 나름대로 이런 문제 때문에 심각한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
  10. 이런 문제로 학교생활과 사회적, 직업적 기능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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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소원은 성전환 수술

  사람들은 사회^5,23^심리적으로 양성의 특성을 공유할 수 있다. 그러나 양성을 
공유하는 것이 아니라 이성의 특성이 지배적이면 문제다. 가령 남자이면서 여성성이 
강해 자기를 완전히 여성으로 착각하거나, 여성이면서 남성성이 강해 자기를 완전히 
남성으로 착각하는 사람들은 성 정체감 장애일 수도 있다.
  성 정체감 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생물학적인 성보다는 사회^5,23^심리적인 성에 
자신의 성 정체감을 맞추려고 한다. 그러다 보니 자신의 생물학적인 성과 다르게 
행동한다. 가령 남자이면서 여장을 하고 화장을 하고, 여자처럼 말하고, 여자처럼 
군다. 그리고 여자이면서도 남장을 하고, 거칠게 행동하고, 자신을 남자라고 
생각한다. 심지어 이런 사람들은 성전환 수술을 통해 생물학적인 성을 바꾸려고 
시도하기도 한다.
      ------------
  양성성은 동성애와 다르다.

  많은 젊은이들이 자신이 남자인지 여자인지, 남성인지 여성인지와 같은 성 정체감 
장애로 고민하지만 실제로 치료를 받아야 할 병이라고 할 만한 성 정체감 장애는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젊은이들은 일시적으로 자신의 성 정체감에 혼란을 
경험하더라도 이내 생물학적인 성과 사회^5,23^심리적인 성 정체감을 
일치시킴으로써 자신의 성 정체감을 확립한다.
  전체 인구를 놓고 볼 때 성 정체감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은 남자들이 
여자들에 비해 2--3배 많다. 유럽의 경우를 보면 성 정체감 장애 때문에 성전환 
수술을 받은 성인 남자는 3 만 명당 1 명이고, 여자는 10 만 명당 1 명 정도였다. 
그 중에서 청소년들이 차지하는 비율은 3/1 정도다. 우리 나라에는 그와 관련된 
정확한 조사 자료는 없다. 하지만 사회 문화적 환경을 고려해 볼 때 유럽보다 우리 
나라가 성 정체감 장애가 많을 확률은 극히 희박하다.
  그런 병적인 성 정체감보다는 양성성을 성 정체감으로 혼동하는 것과 아무런 성 
정체감도 형성하지 못하고 있는 미분화된 성을 가진 젊은이들이 문제다. 양성성을 
자칫하면 성 정체감 장애로 확대 해석하거나 동성애로 오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양성성과 동성애는 다르다는 것을 확실히 알아야 한다. 또 다른 문제는 미분화된 성 
정체감을 가진 젊은이들이 상당히 많다는 사실이다. 한 연구에 따르면 자신의 
생물학적인 성과 일치되는 성 정체감을 획득한 젊은이가 33%, 양성성을 가진 
젊은이가 30%였고, 여전히 성 정체감을 획득하지 못하고 미분화된 성을 가진 
젊은이들이 37%나 되었다.
      ------------
  성 정체감은 내가 선택하는 것

  그렇다면 바람직한 성 정체감을 확립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다시 
말해 남자는 남성, 여자는 여성, 아니면 양성을 확립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아보자.

  1. 동성의 부모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아야 한다. 사람들은 부모를 
동일시하면서 자신의 성 역할을 학습한다. 그렇기 때문에 성장 과정에서 동성의 
부모들을 보고 동성 부모의 행동을 따라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어렸을 때부터 남자들은 아버지와 보내는 시간이 많아야 하고, 여자들은 
어머니와 보내는 시간이 많아야 한다.
  2.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에 주의해야 한다. 4--6세 정도의 아이들은 이성의 부모를 
사랑하고 동성의 부모를 질투하는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를 겪는다. 이때 동성의 
부모가 아이에게 냉정하게 대하면 아이들은 동성의 부모보다는 이성 부모를 
좋아하고 동일시한다. 그렇게 되면 아이들은 이성 부모의 성 정체감을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그러므로 어렸을 때는 동성 부모의 역할이 중요하다.
  3. 유치원 환경을 잘 선택해야 한다. 유치원을 1 년 정도 다니다 보면 남자와 
여자의 놀이 방식과 자기의 성에 대한 성 정체감 발달이 눈에 띄게 이루어진다. 
그러므로 성 정체감을 잘 키워 주는 유치원과 유치원 선생님의 역할이 중요하다.
  4. 동성 중에서 존경할 만한 인물을 설정한다. 부모, 선생님, 선배, 연예인, 
스포츠맨, 역사적 인물 중에 자신의 성과 일치되는 인물을 흠모의 대상으로 삼고, 
그와 닮아 가려고 노력하라. 물론 AIDS로 사망한 미국 영화배우 록 허드슨이나 
게이를 표방한 영화 감독 데릭 자만, 인공지능의 아버지로 불리 만큼 업적은 
뛰어났지만 극약을 먹고 자살한 동성애자 앨런 튜링 같은 사람은 제외하고 말이다.
  5. 양성성과 동성애를 혼동해서는 안 된다. 양성성은 극히 정상적인 것이며, 요즘 
사회에서는 오히려 이성의 특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 더 좋다. 이성의 특성을 함께 
가지고 있다고 이상한 것은 아니다.
  6. 성 정체감의 혼란이 반드시 동성애로 발전하는 것은 아니다. 성 정체감이란 
심리적인 현상이다. 심리적인 현상으로 나타나는 생물학적인 성과 
사회^5,23^심리적인 특성이 불일치한다고 해서 그것이 바로 동성애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동성애는 훨씬 복잡하다. 동성애는 행동, 성격, 가치관, 어렸을 때의 성장 
환경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쳐서 나타나는 것이다. 그러니 성급하게 자신을 
동성애로 몰고 가는 어리석음을 범해서는 안 된다.
  7. 자신의 생물학적인 성에 충실하려고 노력하라. 만약 성 정체감 테스트에서 
자신의 생물학적인 성과 사회^5,23^심리적인 성이 불일치하거나 미분화된 
성이었다면 자신의 생물학적인 성에 충실하도록 노력하라. 가령 남자라면 
남자다움을 키우려고 운동을 해서 근육도 키워 보고, 앞에 나서서 일도 해보아라. 
여자라면 여자다워지기 위해 요리도 배우고, 얌전도 떨고, 말투도 부드럽게 해보라. 
조금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자신의 생물학적인 성에 충실하도록 노력하라.
  8. 자신의 생물학적인 성과 사회^5,23^심리적인 성이 뒤바뀐 것이 아무렇지도 
않고, 사회 생활을 하는 데도 아무 불편이 없다면 애써 위와 같은 노력을 할 필요가 
없다. 세상 사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 뭣 때문에 그런 고생을 하는가. 
심리적으로 사회적으로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정도라면 모를까 그렇지 않으면 그냥 
사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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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손에 쥔 떡

  양군과 얘기를 나눈 다음날, 필자는 그에게 성 정체감 테스트를 실시해 보았다. 
그랬더니 아닌 게 아니라 그는 양성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었다. 게다가 그는 자신이 
남자이자 남성이길 원하고 있었기 때문에 성 정체감 장애도 아니었다. 테스트를 
하고 설명을 해주다 보니 현식 군은 자신이 경험했던 느낌들이 이상한 것이 아니라 
정상적인 것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해준 게 고마웠던지 미소를 지으며 연신 고맙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테스트를 하고 분석해 보니 어떠냐. 지금도 네가 이상한 애 같으니?"
  "아니요. 저 혼자 고민하기보다 선생님께 툭 털어놓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러고 보면 넌 양손에 떡을 쥐고 떨고 있었던 셈이다."
  "양손에 떡이요? ^5,5,5^ 아하!"
  양현식 군은 오히려 남들보다 더 좋은 성 정체감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것이 
잘못된 것인 줄 알고 끙끙 앓고 있었던 것이다. 어디 그뿐인가. 자기가 동성애자가 
되지는 않을까 떨고 있었으니 비록 돌팔이의 처방이긴 했지만 고마울 수밖에.
  청년기는 여전히 자기에 대한 정체감과 성 정체감을 확립해 가는 시기다. 그래서 
일시적으로 자기에 대한 정체감이나 성 정체감에 혼란을 겪을 수도 있다. 그러나 
사회^5,23^심리적인 성으로 자신의 생물학적인 성을 결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아무리 사회 분위기가 동성애를 허용하고, 성 전환을 인정하는 쪽으로 가고 
있을지라도 사회^5,23^심리적인 성으로 생물학적인 성을 결정하려 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요즘 우리 사회의 일각에서도 동성애를 인정해 주어야 한다는 주장이 일고 있다. 
하지만 동성애를 허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널리 퍼져 나가고 그런 감정을 나누는 
통신, 동아리 모임이 활성화되다 보니 양현식 군처럼 이성의 특성을 느끼며 
고민하는 평범한 젊은이들까지 동성애에 쉽게 빠져들지는 않을까 걱정이다.
  양손에 떡을 쥐고 고민하는 젊은이여! 이제 그런 고민은 여기서 마침표를 
찍읍시다. 
  @[  내 자존심은 쉽게 다치지 않는다: 자존심 (p63)

  '나, X세대? 나를 알 수 있는 건 오직 나'
  '나는 이 세상의 중심'
  '나는 누구랑 닮았다는 말은 듣기 싫다'
  도대체 무슨 말일까. 어디서 듣던 말인 것 같기는 한데. '나', '중심' 그리고 
'누구?' 여기까지 듣고 '인간은 만물의 척도'라고 한 어떤 철학자인데, 그 이름이 
피타고라스라든가, 프로타고라스든가 어쩌고 고민하는 사람들은 이미 개똥철학 
세대다. 이 말들은 얼마 전까지 TV광고에 자주 등장하던 신세대 젊은이들을 겨냥한 
트윈 X, 실론티, 크런키라는 상품들의 광고 카피들이다. 젊은이들을 상대로 모두 
'나'를 소재로 했다는 게 눈길을 끈다.
  90 년대 들어서면서부터 젊은 세대를 X세대라고 부르기 시작하더니 벌써 
Y세대를 거쳐 Z세대까지 흘러갔다. 신세대의 짧은 라이프 사이클이 그대로 
나타난다. 젊은이들은 변화, 움직임, 새로움, 현실, 소비, 감각을 소중하게 여긴다. 
그러나 아버지 세대는 안정, 가족, 미래, 저축, 논리를 소중하게 생각한다.

  * 아버지 세대의 특징
  사회 생활: 가만히 있으면 중간은 간다.
  회식 자리: 집에 갈 때 삼겹살 사 갈 것을 생각한다.
  경제 생활: 먹지도 않고 쓰지도 않고 모아놓기만 한다.
  세계관: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
  미래관: 내일을 믿는다.
  그리고: 자식 좋은 일만 시킨다.

  * 요즘 젊은이들의 특징
  사회 생활: 어쨌든 튀고 본다.
  회식 자리: 2차는 어느 나이트클럽으로 갈지 고민한다.
  경제 생활: 일단 쓰고 본다.
  세계관: 세계가 넓은 것과는 상관없이 휴가 계획을 세운다.
  미래관: 내일은 없다.
  그리고: 월말엔 카드 빚에 쪼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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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존심 싸움과 어부지리

  신세대와 구세대는 이처럼 가치관이나 사고 방식, 행동 패턴까지 다르다. 하지만 
그들 모두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이 있다. 그건 바로 자존심이다. 
자존심(self-esteem)이란 자기를 존중하는 마음이다. 젊은이든 어른이든 자존심 
상하는 것만큼 불쾌한 건 없다. 배고픈 설움, 돈 없는 설움, 힘없는 설움은 다 
참아도 자존심 상하는 것만큼은 참지 못한다. 그것은 남녀노소, 동서고금을 막론한 
인지상정이다. 그래서인지 많고 많은 싸움 중에서도 가장 무서운 싸움이 자존심 
싸움이다. 왜냐하면 둘 다 망하는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중국 전국시대에 연나라, 조나라, 제나라, 진나라가 이웃하고 있었다. 어느 해인가 
연나라가 제나라를 침략하느라 군사가 없는 터에 기근까지 들어 곤경에 처하자 
조나라는 약점을 노려 연나라를 침략하려고 했다. 그때 연나라 왕은 싸움을 하는 게 
득이 되지 않을 것 같아 소대라는 사람을 조나라에 보내 조의 혜문왕을 설득하도록 
했다.
  "제가 오늘 조나라에 올 때 강을 건너오다 무심코 강변을 보았습니다. 그런데 
무명조개가 입을 벌리고 한가롭게 햇볕을 쬐고 있었습니다. 그때 마침 도요새가 
날아 왔다가 그 무명조개를 먹으려고 살을 쪼았습니다. 그러자 무명조개는 놀라 
조개 껍데기를 닫아 버렸지요. 그래서 결과가 어떻게 될까 궁금해서 그들을 
지켜보았더니 도요새가 하는 말이 '이렇게 있다가 오늘도 내일도 비가 오지 않으면 
너는 죽을 수밖에 없다'고 하자, 그에 질세라 무명조개는 '내가 오늘도 내일도 놓지 
않으면 너도 죽는다'고 하면서 지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그렇게 둘이 한동안 자존심 
싸움을 하고 있는데 어부가 나타나더니 조개와 도요새를 한꺼번에 잡아가 
버렸습니다.
  만약 조나라가 우리 연나라를 공격하면 두 나라 모두 힘이 빠져버리고 그 때 
진나라는 어부처럼 두 나라를 간단하게 집어삼키고 말 것입니다."
  그 말을 들은 조나라의 혜문왕은 연나라를 공격하지 않았다고 한다. 만약 조나라 
왕이 소대의 말을 듣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필시 두 나라 다 진나라에게 
어부지리를 주었을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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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존심의 고향은 자신감

  무명조개와 도요새처럼 자존심을 걸고 싸우면 결국 남 좋은 일만 시키고 만다. 
친구끼리, 국내 기업끼리, 형제끼리, 같은 운전자끼리 싸움하다 보면 둘 다 망하고 
남 좋은 일만 시키고 만다. 그러니 자존심 싸움이라고 판단되면 차라리 져 주는 게 
낫다.
  운전을 하고 가다 보면 이따금 도로 위에서 나이 가지고 싸우는 사람들을 본다. 
운전하다 싸우는데 무슨 나이냐고 하겠지만 그들의 싸움을 분석해 본즉, 서로 
끼여들기를 하다가 슬쩍 부딪쳤다. 그러자 한 운전자가 차에서 내리면서 다른 
운전자에게 한마디했다.
  "아니, 운전을 어떻게 하는 거야?"
  그러자 다른 운전자가 그에 질세라 차에서 내리며 한마디했다.
  "아니, 뭘 잘했다고 큰 소리야?"
  "당신 지금 뭐라고 했어. 언제 봤다고 반말이야?"
  "아니, 누가 먼저 반말했는데 그래."
  "당신 몇 살이야."
  "그러는 너는 몇 살이냐."
  차들은 뒤에 끝없이 밀려 있는데 접촉사고를 처리하기는커녕 남의 나이나 따지고 
있으니 정말 한심하다. 그들은 결국 정체 구간에서 교통 소통을 방해한 죄로 딱지를 
끊고 말았다. 무명조개와 도요새와 다를 바 없는 이들이다. 그들은 쓸데없는 자존심 
때문에 에너지와 시간, 돈을 낭비했고, 진정한 자존심에 상처를 입고 말았다.
  그런 사람들은 염소보다도 못하다. 그런 사람들 버릇 고치려면 외나무 다리에서 
만난 염소들이 어떻게 갈까 고민하다 한 마리가 엎드리고 그 위로 다른 한 마리가 
지나간 다음 다리를 건넜다는 얘기를 반성문으로 백 번쯤 써 오라고 하면 될 텐데.
  우리는 자존심이란 말을 쉽게 들먹거리지만 자존심은 날 때부터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고 어느 날 갑자기 생겨나는 것도 아니다. 자존심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능력, 
자신의 신체적 특성, 출신 학교, 자신이 속해 있는 직장, 사회적 지위, 재산과 같은 
것들을 바탕으로 한 자기 평가에서 나온다.
  그러나 뭐니뭐니 해도 자존심은 자신감에서 나온다.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확신, 
자기가 원하는 것을 성취할 수 있다는 믿음, 자기가 세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능력, 그리고 그것을 향해 자기 에너지를 투자할 수 있는 집중력이 바로 자신감이다. 
그런 자신감에서 비롯된 자존심이 진정한 자존심이다. 능력도, 잘난 것도, 자신감도 
없이 쓸데없는 자존심만 내세우는 건 허세요, 겉치레요, 체면일 뿐이다.
  그럼 여기서 나의 자존심은 어느 정도인지 테스트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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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의 자존심은?
  이 테스트는 우리의 자존심 수준을 알아보려는 것이다. 각각의 문항에 얼마나 
동의하는지를 체크해 보자.

  매우 동의한다: 3점
  어느 정도 동의한다: 2점
  약간 동의한다: 1점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 0점

    (A)
  1. 나는 내 성격이 좋다고 생각한다. ( )
  2. 나는 내 IQ가 다른 애들보다 좋다고 생각한다. ( )
  3. 나는 매사에 상당한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 ( )
  4. 나는 무슨 일을 하든지 불안하지 않다. ( )
  5. 나는 새로운 것을 익히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는다. ( )
  6. 나의 삶은 매우 행복하다. ( )
  7. 나는 어떤 일을 결심하면 그것을 그대로 밀어붙인다. ( )
  8. 나는 나 자신이 존재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 )
  9. 나는 나를 내세우려고 애쓰지 않는다. ( )
  10. 나는 나 자신을 잘 알고 있다. ( )
  * A 점수 합계: ( )점

    (B)
  1. 나는 내가 전에 한 행동 때문에 부끄러울 때가 있다. ( )
  2. 나는 나의 외모가 남들에게 빠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 )
  3. 성형수술을 할 기회가 오더라도 나는 하지 않을 것이다. ( )
  4. 나는 머리에 염색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 )
  5. 가장 아름다운 미인은 자연스러운 상태이다. ( )
  6. 돈이 부족한데도 화장품을 사는 건 옳지 않다. ( )
  7. 나는 꾸중을 들어도 별로 개의치 않는다. ( )
  8. 나는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서슴지 않고 하는 편이다. ( )
  9. 나는 거짓말을 거의 하지 않는다. ( )
  10. 나는 유행을 잘 타지 않는다. ( )
  * B 점수 합계: ( )점

    (C)
  1. 나는 친구들 사이에서 인기가 좋다. ( )
  2. 나는 다른 사람과 함께 있어도 불안하지 않다. ( )
  3. 나는 나의 역할을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 )
  4. 나는 많은 사람 앞에서 말하는 게 어렵지 않다. ( )
  5. 선생님은 나를 긍정적으로 보는 것 같다. ( )
  6. 친구들은 나를 따돌리지 않는다. ( )
  7. 나는 내가 다니고 있는 학교에 만족한다. ( )
  8. 인간관계는 내가 준 만큼 얻을 수 있다. ( )
  9. 나는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평가하는지 별로 개의치 않는다. ( )
  10. 나는 이성교제가 원만한 편이다. ( )
  * C 점수 합계: ( )점

    (D)
  1. 나는 학비나 생활비 때문에 고민하지 않는다. ( )
  2. 노력하지 않고 돈을 벌 수 있다는 생각은 잘못된 것이다. ( )
  3. 나는 다른 친구들이 입은 옷을 부러워하지 않는다. ( )
  4. 다른 사람의 물건을 훔치려고 시도한 적이 거의 없다. ( )
  5. 나는 나의 가정 형편에 만족한다. ( )
  6. 돈은 많을수록 좋은 게 아니라 필요한 만큼만 있으면 된다. ( )
  7. 나는 젊은이들이 고급 차와 고급 오토바이를 타는 건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 
)
  8. 나는 용돈이 부족해서 불편한 때도 있지만 큰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 )
  9. 나는 지금 내가 살고 있는 동네에 만족한다. ( )
  10. 나는 돈을 벌기 위해 복권을 사거나 도박을 하는 사람들을 이해할 수 없다. ( 
)
  * D 점수 합계: ( )점

  A, B, C, D 점수를 해당되는 곳에 표시하고 꺾은선 그래프로 연결해 보자.
  나의 자존심 수준 4/A ^26^ B ^26^ C ^26^ D ^25,25^ ( )
  A: 심리적 측면의 자존심
  B: 행동적(신체적) 측면의 자존심
  C: 사회적(인간관계) 측면의 자존심
  D: 물질적(경제적) 측면의 자존심

  * 결과표: 묵자책 70쪽 참조
    (결과표)
  * 설명: 세로축은 위에서부터 일정한 간격으로 30, 20, 10, 0으로 내려 적혀있고 
가로축은 세로축 0에서부터 일정한 간격으로 A, B, C, D순으로 적혀있다.

    (나는 이런 사람!)
  전체적으로 자존심은 A, B, C, D 모두에서 높게 나오는 것이 좋다. 만약 다른 
점수는 모두 낮은데 어느 한 부분만 20점 이상으로 나오면 자존심이 높다고 할 수 
없고, 모든 점수가 높은데 어떤 한 부분만 19점 이하로 나오면 자존심은 높지만 
불안정한 것이다.

  * "부러운 것도 아쉬운 것도 없다."
  A, B, C, D가 모두 20점 이상이면 자존심이 매우 높고 안정적이다. 그런 
젊은이들은 정신적으로 건강하고, 자기에 대해 매우 긍정적이다. 이런 유형의 
젊은이들은 줏대가 있고 체면을 잘 차리지 않는다.
  * "이 정도면 됐지, 뭐."
  A, B, C, D가 모두 10--19점이면 자존심이 중간 수준이다. 그런 젊은이들은 
자기에 대해 어느 정도 긍정적이지만, 아직 안정적인 수준은 아니다. 자존심을 
높이기 위해 좀 더 노력해야 한다.
  * "난 왜 이 모양일까?"
  A, B, C, D가 모두 9점 이하면 자존심이 매우 낮은 수준이다. 그런 젊은이들은 
자기에 대해 매우 부정적이어서 불안하고 우울할 수 있다. 그런 걸 잊기 위해 술, 
담배, 약물을 사용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 "잘 나가다가 꼭 여기서 주저 않는다니까?"
  A, B, C, D중 한 두 가지가 19점 이하이면 자존심은 높지만 아직 불안정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부족한 면을 채우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가령, C가 19점 
이하라면 사회적인 자존심을 높이려고 노력해야 한다.
  * "열등감과 우월감 사이를 오르내리며"
  A, B, C, D를 이은 선이 들쭉날쭉이면 자존심이 극히 불안정한 상태이다. 자기가 
가장 자신있는 일을 선택하여 해봄으로써 자신감을 얻어야 하며, 자기를 둘러싼 
환경을 긍정적으로 보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
  자존심이 낮으면 우울하다.

  자존심이 높은 사람과 낮은 사람은 여러 가지 면에서 다르다. 자존심이 높은 
사람은 매사를 긍정적으로 보고, 자기에게도 너그럽다. 그리고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고, 남들이 뭐라 하든지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 그래서 눈먼 말 
워낭 소리 따라가듯이 유행을 따라가지도 않고, 주먹 쥐고 쉽게 일어나지도 않는다.
  그에 비해 자존심이 낮은 사람은 매사에 부정적이고, 자기에게 늘 불만이 많다. 
그리고 자신감도 없고, 남들의 평가에 민감하다. 게다가 속없이 유행을 따르고 무슨 
일이든지 남들에게 인정받기를 원한다. 특히 자존심이 낮은 사람들은 늘 불안하고 
우울하고 초조하다. 어떤 사람들은 자존심을 세우려고 큰소리 치고, 허세 부리길 
좋아하지만 눈 가리고 아웅일 뿐이다.
  자존심이 낮다는 것은 불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자신을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자기 자신이 스스로를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것만큼 불행한 일이 또 있을까. 그래서 자존심이 낮은 젊은이들은 자기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떨쳐 버리려고 담배를 피우고, 술을 마시고, 본드나 
부탄가스를 흡입하고, 심지어 대마초나 히로뽕에 손을 댄다. 조금 나이가 든 
사람들은 섹스와 도박에 빠지기도 한다.
  자존심이 낮은 사람들이 인생을 망치는 세 가지 어리석음이 있다. 첫째는 넘치게 
즐기는 것이다. 항상 과하면 모자람만 못한 법. 너무 지나치게 쾌를 탐하는 것은 
인생을 망치는 첫 번째 어리석음이다. 둘째는 한가함을 즐기는 것이다. 빈둥거리며 
하릴없이 시간을 보내고, 어떻게 되겠지 하는 생각으로 '방굴러대시' '방쿡'하며 
시간을 허송하는 것은 인생을 망치는 두 번째 어리석음이다. 셋째는 주색잡기를 
즐기는 것이다. 술독에 빠져 허우적거리거나 노름에 빠져 차와 집까지 저당 잡히고, 
색을 밝히는, 인생을 망치는 세 번째 어리석음이다.
      ------------
    자존심은 건강의 척도

  자존심이 높은 사람들은 때를 기다릴 줄 알기에 여유가 있고, 자신이 있기 때문에 
서두르지 않는다. 게다가 자존심이 높은 사람들은 위와 같은 인생을 허비하는 
어리석음 같은 건 알지도 못하고, 자신을 존중하기 때문에 정신적으로 무척 
건강하다.
  만약 자존심 테스트에서 점수가 낮게 나왔다면 지금부터라도 자기의 자존심을 
높이려고 노력해 보자. 자존심도 안정적인 심리 특성이기 때문에 하루아침에 
높아지거나 낮아지진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낮은 자존심을 높이려면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자존심을 높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심리학에서 권장하는 자존심 
키우기 10계명을 소개하겠다.

  1. 자기를 사랑하라. 자존심은 자기에 대한 총체적 평가이기 때문에 내가 이 
세상의 중심임을 알고 나를 소중히 여기는 게 가장 중요하다.
  2. 자기 역할에 최선을 다하라. 자기가 지금 맡고 있는 역할 중에 가장 중요한 
역할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그 역할에 전력을 다하라. 
  3. 자기가 달성할 수 있는 목표를 세워 실천하라. 자존심이 낮은 사람들은 
지나치게 높은 수준의 목표를 세워 놓고 실패를 반복한다. 그러니 포부 수준을 
조절해 자기 능력에 맞는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달성함으로써 성공의 기쁨을 느끼는 
게 중요하다.
  4. 자기가 세운 목표를 달성하려고 노력하라. 아무리 좋은 목표, 수준에 맞는 
목표라 할지라도 그것을 달성하려고 노력하지 않으면 공염불에 지나지 않는다.
  5. 시간 계획은 융통성 있게 잡아라. 시간 계획을 너무 세밀하게 잡으면 그만큼 
자잘한 실수를 경험할 가능성이 많다. 시간 계획은 일 단위보다는 주 단위로 잡아 
전체 시간 계획 내에서 융통성 있게 활용하라.
  6. 자기의 실력을 키워라. 자존심이란 실력과 능력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실력도 
없으면서 자존심만 내세우는 건 허세에 불과하다. 그러니 한 가지만이라도 확실한 
실력을 갖추어야 한다.
  7. 자기 가족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라. 내가 지금 이 책을 읽고 있는 것도 
부모님을 비롯한 가족이 있기 때문이다. 국적을 바꾸고, 학교와 선생님을 바꿀 수는 
있어도 가족을 바꿀 수는 없다. 가족의 무능과 무식함을 탓하기보다 그들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를 고민하라.
  8. 자기 주장 훈련을 하라. 평소에 자기 의견을 표현하고 자기 주장을 펼칠 수 
있도록 준비하면 실제 상황에서 떨거나 당황하지 않을 것이다. 거울 앞에서, 친구들 
앞에서, 동료들 앞에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도록 노력하라. 처음에는 쑥스럽고 
창피하겠지만 계속하다 보면 곧 익숙해질 것이다.
  9. 당신이 도울 수 있는 사람들을 도와 줘라. 당신이 도와 줄 수 있는 상황이라면 
적극적으로 다른 사람들을 도와 줘라. 도움을 꼭 돈이나 물질적인 것일 필요는 
없다. 그 상황에서 자기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생각해서 실천하라. 가령 
길거리에서 불량배들에게 폭행당하고 있는 여자를 목격했다고 하자. 힘이 없어 직접 
도와줄 수 없다면 경찰에 신고 전화라도 하라. 그냥 지나치면 두고두고 자존심 
상한다.
  10. 적성에 맞는 일을 찾아 전문가가 되라. 사람의 능력은 무한하지 않으며 
에너지도 한계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것을 다 잘할 수는 없다. 자기 적성에 
맞는 일이 무엇인지를 찾아 최선의 노력을 다하라. 그러면 그 분야에 일가견 있는 
전문가가 될 것이고, 자존심도 자연스럽게 높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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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화통이 터져도 참는 게 약

  세상 살다 보면 자존심 상하고 울화통 터지는 일이 많다. 젊은 혈기에 자존심 
상하는 일을 당하면 무엇인들 못 할까. 당장 복수를 하고 싶고, 원수를 갚고 싶고, 
한 대 때려 주고 싶은 일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하교 길에 돈을 뜯는 학교 주변 
폭력배, 빚 때문에 아버지를 모욕하는 고리대금업자, 힘 있다고 때리는 폭력배, 
부잣집 애들만 편애하는 선생님, 뇌물을 받아야만 제대로 일을 처리해 주는 사람들, 
화장실 갈 때와 나올 때 다른 사람 등등.
  그런 사람들을 보면 필자도 울화통이 터진다. 그러나 울화통은 터뜨려 봤자 일은 
해결되지 않는다. 오히려 또 다른 문제를 더 만들고 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참아라, 참는 게 약이다.'
  하등 동물일수록 화를 잘 참지 못하고 즉각적으로 분노를 터뜨린다. 그리고 EQ가 
낮은 사람일수록 욱하는 충동을 잘 조절하지 못한다. 그러나 고등 동물일수록, 
EQ가 높은 사람일수록 때를 기다리며 참을 줄 안다. 욱하는 성질 때문에, 순간의 
자존심 때문에 인생을 망치는 젊은이들을 자주 본다. 그러나 그것은 자존심을 
지키는 것도 자존심을 세우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그런 충동적인 행동은 자신을 
파괴하는 것이요, 자신의 인생을 망치는 지름길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  냉정한 IQ, 따뜻한 EQ: 감성지수 EQ (p77)

  그 옛날 중국의 위나라에는 미자하라는 소년이 있었는데 용모가 아름다워 왕의 
총애를 받았다. 어느 날 소년의 어머니가 병들어 눕자 그 소년은 감히 왕의 수레를 
타고 가서 어머니 병 문안을 했다. 그런데 위나라에는 왕의 수레를 탄 사람은 발을 
자르는 법이 있었다. 그러나 왕은 오히려 미자하를 칭찬했다.
  "어머니의 병환이 걱정되어 발을 잘리는 벌까지 잊을 정도로 효행이 지극하구나."
  그 후 어느 날 미자하는 왕하고 과수원에서 놀다가 자기가 먹던 복숭아가 하도 
맛있길래 먹다 남은 나머지 복숭아를 왕께 드렸다.
  "맛이 기가 막힙니다. 이것 좀 드셔 보세요."하며 잇자국이 난 복숭아를 건네 
주었다. 그러나 왕은 워낙 미자하를 총애했던지라 그 복숭아를 맛있게 받아 먹었다.
  "어허, 자기가 먹는 맛도 잊고 내게 주다니 짐에 대한 애정이 지극하구나."
  그러나 세월이 흘러 미자하도 나이가 들어 용모가 볼품없어지자 왕의 총애도 
시들해졌다. 그럼에도 미자하는 예전과 같은 행동을 계속했다. 그러자 왕은 화가 
났다.
  "네 놈이 감히 나를 속이고 내 수레를 탔고, 자기가 먹다 남은 복숭아를 내게 
먹였겠다. 이놈 고약한 놈이로구나."

  '한비자'라는 책에 나오는 얘기다. 이 얘기는 이전에 아무리 칭찬을 받던 일이라도 
상대방의 마음이 바뀌면 죄가 될 수도 있음을 잘 보여 준다. 상대방의 의중과 감정, 
상황을 잘 파악해 처신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얘기를 하려고 한 모양이다. 이 
얘기에서 비롯된 고사성어 중에 '여도죄'라는 게 있다. 이 말은 전에 칭찬받던 일이 
애증이 바뀜으로 인해 죄의 원인이 된다는 뜻으로 미자하가 먹다 남은 복숭아를 
왕에게 준 것에서 비롯되었다.
  학교나 직장에서 똑같은 일을 했는데도 어떤 때는 부모님, 선생님 그리고 직장 
상사로부터 칭찬을 듣지만 어떤 때는 야단을 맞는다. 그 또한 여도죄에 다름 
아니다. 그렇다고 그들을 탓할 수만은 없다. 그들의 감정을 잘 읽고 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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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Q가 능사는 아니다.

  96 년 1월 15일 서울시 교육청은 우수 학생들을 대상으로 기존의 교육 연한을 
단축시키기 위해 월반과 조기 졸업이 가능하도록 '조기 진급과 조기 졸업에 관한 
시행지침'을 각급 일선 학교에 시달했다. 이 지침 내용이 일반에 알려지자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특히 초^5,23^중학교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이 
문제가 새로운 관심거리가 되었다. 학생들을 조기 진급시키고 조기 졸업시키는 
기준으로 여러 가지가 제시되었는데, 그 중에서도 IQ가 중요한 판단 기준이다. 
그러자 극성스러운 학부모들은 자식들의 IQ를 높이려고 심리학이나 교육학을 
전공하는 석사, 박사 과정의 학생들, 또는 지능 검사 연구소의 연구원들에게 IQ 
과외를 시키는 일들이 벌어졌다. 정말 웃지 못할 헤프닝이 아닐 수 없다.
  그 지침에 따르면 월반은 초등학교에서 한 번, 중, 고등학교에서 한 번 모두 두 
번을 할 수 있다. 기껏해야 2 년 먼저 진급하고 졸업할 수 있다는 얘기다. 2 년이란 
시간은 인생 전체로 보면 그리 대단한 것이 아니다. 그보다는 월반과 조기 졸업으로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을 생각해야 한다. 자칫 월반이나 조기 졸업은 한 사람이 
건강한 사회인으로 성장하는 데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자녀를 월반시키고 조기 
졸업시키려고 IQ 과외까지 시키는 부모님들을 보면 자녀를 위해서라기보다는 
부모의 허영심을 채우려는 경우가 많다. 그렇지 않고서야 자녀들의 어깨 위에 또 
다른 짐을 지울 수 있겠는가. 그런 부모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워 줄 만한 일들이 
벌어졌다. 바로 EQ의 등장이다.
  그럼 EQ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아보기 전에 나의 EQ 수준은 어느 정도인지를 
테스트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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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의 EQ는?
  다음 문항을 읽고 자신의 생각이나 행동에 어느 정도 일치하는지를 체크하시오.

  매우 동의한다: 3점
  어느 정도 동의한다: 2점
  약간 동의한다: 1점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 0점

    (A)
  1. 나는 내 감정을 표현하는데 별다른 어려움을 느끼지 않는다. ( )
  2. 나는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 두렵거나 불안하지 않다. ( )
  3. 친구가 나를 화나게 하면 나는 기분 나쁘다고 말한다. ( )
  4. 나는 평소에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를 알기 때문에 전공 선택 문제로 
별로 고민하지 않는다. ( )
  5. 나는 내가 좋아하는 여자(남자) 친구 스타일을 가지고 있다. ( )
  6. 나는 감정과 행동이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 ( )
  7. 나는 성격뿐만 아니라 나 자신에 대해 너무나 잘 알고 있다. ( )
  8. 나는 나 자신과 대화를 자주 하는 편이다. 가령 '나는 누구인가?', '내가 왜 
그랬을까.'와 같이 자신과 대화하며 문제를 대처한다. ( )
  9. 나는 언제나 내 자신의 능력에 맞는 목표를 세워 놓고 행동한다. ( )
  10. 나는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를 분명히 표현할 수 있다. ( )
  * A 점수 합계: ( )점

    (B)
  1. 나는 성격이 침착하고 차분하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 편이다. ( )
  2. 얌체같이 갓길로 달리는 사람들을 보면 욕하기보다는 무슨 사정이 있어서 그럴 
거라고 생각한다. ( )
  3. 식당에서 밥을 먹으려고 줄을 섰는데 누가 새치기를 하면 뭐라고 하기보다 
배고 몹시 고프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여 참는다. ( )
  4. 맛있는 음식이 있어도 다른 가족들이 식탁에 앉기까지 먹지 않고 기다리는 
편이다. ( )
  5. 누가 내 발을 밟아 놓고 사과하지 않더라도 나는 쉽게 화내지 않는다. ( )
  6. 나는 상대방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몰라 말을 함부로 하지 않는다. ( )
  7. 나는 물건을 살 때 충동적으로 사서 후회하는 일이 거의 없다. ( )
  8. 나는 내 감정을 잘 조절할 수 있다고 믿는다. ( )
  9. 스트레스를 받더라도 나는 쉽게 흥분하지 않고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방법을 
가지고 있다.
  10. 나는 풍부한 정서 생활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 )
  * B 점수 합계: ( )점

    (C)
  1. 세상은 노력한 만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잘살고 못사는 건 모두 
자기 책임이다. ( )
  2. 나는 어떤 일에 실패하면 그 원인이 무엇인지를 분석해서 대처하는 편이다. ( )
  3. 나는 내 능력에 맞는 목표를 스스로 세우고 그것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한다. ( 
)
  4. 나는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을 믿는다. ( )
  5. 나는 내가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를 찾아 그것을 채우려고 한다. ( )
  6. 집안이 어려워 대학에 가지 못할 상황이라도 대학에 가고 싶다면 나는 반드시 
갈 수 있다. ( )
  7. 여자(남자) 친구에게 데이트 신청을 했다가 거절당하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다시 시도한다. ( )
  8. 나는 평소 말과 행동이 다르지 않고, 내가 한 말을 그대로 실천하는 편이다. ( 
)
  9. 누군가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면 나는 그 사람을 반드시 도와준다. ( )
  10. 나는 무언가 재미있는 일이 있으면 그것에 몰두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 )
  * C 점수 합계: ( )점

    (D)
  1. 나는 다른 사람과 입장을 바꿔 놓고 생각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잘 안다. ( )
  2. 나는 부모나 선생님, 친구들이 기분이 좋은 상태인지 나쁜 상태인지를 잘 
판단한다. ( )
  3. 사람을 첫인상 가지고 판단하는 것은 옳지 않다. ( )
  4. 나는 내 주위 사람들이 나에게 무엇을 원하는지 잘 알고 있다. ( )
  5. 나는 부모님이 단지 자존심 때문에 자식을 대학에 보내려는 것은 아닐 거라고 
생각한다. ( )
  6. 나는 누가 섭섭한 말을 하더라도 그럴 만한 이유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참는 
편이다. ( )
  7. 나는 친구의 행동이 내 맘에 안 들더라도 그 친구에게 이런저런 소리를 하지 
않는 편이다. ( )
  8. 나는 사랑에 빠지더라도 친구나 가족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 ( )
  9. 나는 친구가 약속할 때마다 늦게 오더라도 뭐라고 하기보다는 늦을 만한 
이유가 반드시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 )
  10. 모처럼 친구와 등산을 가서 정상을 눈 앞에 두었는데 친구가 죽어도 못 
올라간다고 하면 나는 친구와 함께 내려오겠다. ( )
  * D 점수 합계: ( )점

    (E)
  1. 나는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한다. ( )
  2. 나는 다른 사람이 기분 상하지 않게 내 의사를 잘 표현한다. ( )
  3. 나는 친구들의 말이 다소 논리가 없더라도 그것을 지적하지 않고 이해하려고 
한다. ( )
  4. 나는 다른 사람들과 슬픔과 기쁨, 분노와 같은 감정을 공유할 줄 안다. ( )
  5. 나는 사람들이 이기적이기보다는 이타적이라고 생각한다. ( )
  6. 나는 고정관념이나 편견이 맞을 수도 있지만 실제로는 맞지 않는 경우가 더 
많다고 생각한다. ( )
  7. 어떤 사람을 행동이나 말투를 가지고 판단하는 건 잘못된 것이다. ( )
  8. 나는 토론할 때 다른 사람이 나와 다른 주장을 하더라도 그것을 불편 없이 
받아들일 수 있다. ( )
  9. 나는 다른 사람이 나를 칭찬하든 비난하든 별로 개의치 않는 편이다. ( )
  10. 친구가 약속 시간에 늦으면 약간 화를 내도 상관없다고 생각한다. ( )
  * E 점수 합계: ( )점

  각각의 점수를 해당 자리에 표시하고 꺾은선 그래프로 연결해 보자.

  * 결과표: 묵자책 83쪽 참조
    (결과표)
  * 설명: 세로축은 위에서부터 일정한 간격으로 30, 20, 10, 0이 표시되어 있고, 
가로축은 세로축의 0에서 오른쪽으로 일정한 간격으로 A, B, C, D, E가 표시되어 
있다.

    (EQ 계산 공식)
  5/((A ^16^ 1.5) ^26^ (B ^16^ 2.5) ^26^ (C ^16^ 2.5) ^26^ (D ^16^ 1.5) ^26^ 
(E ^16^ 2.0)) ^16^ 3 ^25,25^ ( )

  A: 자기 감정을 이해하는 능력
  B: 자기 감정을 조절하는 능력
  C: 동기 부여 능력
  D: 타인 감정을 이해하는 능력
  E: 인간 관계 능력

    (나는 이런 사람!)
  * 150--180점: EQ 천재
  이런 젊은이들은 자신의 감정을 잘 알고, 자기 감정을 잘 다루고, 충동적으로 
행동하지 않으며, 기분 나쁜 일이 있거나 스트레스를 받아도 곧 회복할 수 있다. 
어떤 일을 계획할 때도 자신의 능력을 고려하며, 타인을 배려하는 측면이 많아 
인간관계도 좋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런 유형의 사람들은 사회경제적으로 성공할 
가능성이 높고, 성격이 낙천적이어서 매사를 긍정적으로 보기 때문에 정신적으로도 
무척 건강하다. 어렸을 때부터 서로 격려하고 지지해 주는 가정 환경, 학교 환경에서 
자란 젊은이들 중에서 이런 높은 EQ 수준이 많이 나온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볼 때 
이 점수에 해당하는 사람들은 전체 인구의 10% 이하다. 만약 당신이 이 점수에 
속해 있다면 희망을 가져도 좋다.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는다면 아주 행복하고 
아름다운 삶을 영위할 것이다.
  * 126--149점: EQ 수재
  대체로 높은 EQ 수준을 가지고 있다. EQ가 높은 사람의 특성을 많이 가지고 
있다. 그러나 어떤 한 영역에 문제가 있을 수 있으므로 만약 다섯 가지 영역 중에 
어느 한 영역에서 20점 이하의 점수를 받았다면 그 부분을 강화시키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자기 삶에 충실하고 다른 사람을 잘 이해해 주는 사람들의 전형이라고 
할 수 있다. 조금만 노력하면 아주 우수한 EQ 수준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 96--125점: 움트는 EQ에 불을 당기자.
  여기에 해당하는 젊은이들은 대개 자신의 문제를 분명히 할 수 있고, 자기의 
문제를 잘 다루고, 자신의 감정을 행동으로 잘 표현한다. 그러나 좋고 싫음이 너무 
분명하고 그 기복이 심하여 정반대의 대인관계 경향이 뒤섞여 있다. 그래서 
친구들에게는 친절하지만 집에서는 짜증을 부리기도 하고, 동성 친구들하고는 잘 
어울리지만 이성 친구한테는 그렇게 못 할 수도 있다. 또한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다른 사람들로부터 피드백을 받지 못하고, 매사를 선악으로 구분하려고 한다. 이따금 
자신의 감정이 슬픈 건지 기쁜 건지, 화난 건지 두려운 건지를 모를 때가 있다. 
그러나 이 점수에 속해 있는 젊은이들도 노력하면 EQ를 우수한 수준으로 높일 수 
있다. 그러니 평소에 자기 감정을 분명히 표현하고, 실패에 쉽게 좌절하지 말고, 
매사를 흑백 논리로 보지 말고, 타인의 입장에 서서 생각하는 습관을 기른다면 아주 
우수한 EQ 수준으로 발전할 수 있다. EQ는 계발할 수 있다는 게 EQ를 계발한 존 
메이어 박사의 얘기다.
  * 60--95점: 잠자는 EQ를 깨우자.
  여기에 속하는 젊은이들도 EQ가 낮은 편이다. 자기 감정을 잘 알지 못하고, 자기 
감정을 잘 조절하지도 못한다. 게다가 다른 사람의 아픔을 잘 헤아리지 못하고, 다른 
사람의 얘기를 잘 듣지도 않는다. 그래서 자기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고, 인간관계가 
원만하지 못해 사회적으로 성공할 가능성이 낮으며, 실패했을 때 실패를 극복하지 
못하고 주저앉기 일쑤다. 경제적으로 독립할 가능성도 낮다. 이런 상태가 
지속된다면 평생을 스트레스와 싸워야 하고,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사람이 될 
수도 있다. 그러므로 EQ를 계발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야만 한다.
  자기 자신의 능력에 맞는 현실적인 목표를 세워 추진하고, 자신의 감정을 분명히 
표현하고, 충동적으로 행동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타인을 돕듯이 자신을 
돕고, 비판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도록 의식적으로 노력해야만 한다. EQ를 
높이려는 노력이 절실하다.
  * 59점 이하: 낙심은 금물! EQ는 "하면 된다."
  여기에 해당하는 젊은이들은 틀림없이 알 수 없는 덫에 걸려 있다. 자기 감정을 
이해하지 못함은 물론 다른 사람들의 감정을 헤아리지도 못한다. 그리고 충동적이고 
이기적이어서 언제나 인간관계 때문에 고민하고, 이성보다는 열정에 사로잡혀 어떤 
욕구가 일어나면 즉각적으로 만족시키려고 한다. 만약 EQ가 지금 상태로 
유지된다면 당신은 분명히 후회할 날이 올 것이다. 그러므로 적극적으로 EQ를 
높이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 그래프 유형: 묵자책 86쪽 참조
    (유형별 분석)
  1. 내려오는 계단형
  그래프 모양이 이런 유형으로 나왔을 경우에는 자기 자신의 감정을 잘 이해하고 
조절할 줄 알고, 실패를 성공으로 연결시킬 수 있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다른 사람의 관점을 별로 배려하지 않고 자기 중심적이어서 인간 관계가 좋지 않다. 
그러므로 다른 사람의 입장에 서서 생각하고 행동하도록 좀더 신경 써야만 한다.
  2. 올라가는 계단형
  그래프 모양이 이런 유형으로 나왔을 경우엔, 자기 자신에게는 소홀하면서 다른 
사람에게는 지나치게 신경을 쓴다. 심할 경우 자신을 부정하면서까지 다른 사람을 
긍정하기 때문에 무조건 의존적인 행동을 하거나 지나치게 타인의 눈치를 볼 수가 
있다. 그러므로 자기의 감정을 보다 분명하게 하면서 자기를 긍정할 수 있도록 
자신의 능력을 키워야만 한다.
  3. V 형
  이런 유형의 결과는 자기 감정을 잘 표현할 줄 알고, 자기 감정을 조절할 줄도 
안다. 그리고 다른 사람의 감정을 잘 이해하고, 인간관계에 필요한 사회적 기술이 
뛰어나다. 하지만 실패했을 경우 쉽게 좌절하고 거기서 헤어나지 못하는 단점도 
있다. 그러니 실패했을 때 너무 실망하지 말고, 실패를 면밀히 분석하여 목표에 재차 
도전하는 습관을 기른다면 높은 수준의 EQ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4. W 형
  이런 유형의 결과는 전반적으로 높은 EQ 수준을 보여 주지만, 자기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고 다른 사람의 감정을 무시한 채 행동한다. 충동성이 높아 쉽게 화를 
내고, 사소한 것을 가지고 다투길 좋아하고, 욱 하는 성질이 있기 때문에 행동하고 
나서 후회하는 일이 많다. 게다가 다른 사람의 감정은 무시하고 자기 중심적으로 
행동하기 때문에 적을 많이 만들 수 있다. 그러므로 평소에 자기 화를 이겨 내고,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이완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하는 게 좋다. 그리고 다른 
사람의 감정이 어떤지를 헤아려서 다른 사람의 감정도 배려하는 습관을 키워야 
한다.
      ------------
  공부 못 하는 이들의 희망, EQ

  감성지수, 즉 EQ(Emotional Quotient)란 감성 지능을 수치로 표현한 것이다. 
다시 말해 사람들의 정서적인 측면을 수치로 나타낸 것이다. EQ란 용어는 1990 
년대에 들어서 미국 예일 대학의 심리학 교수인 피터 샐로비 교수와 뉴헴프셔 
대학의 존 메이어 교수가 제안한 개념이다. 그들은 EQ를 '자신의 감정이나 다른 
사람의 감정을 잘 읽어 내는 능력'이라고 정의했다.
  그 후 하버드 대학의 심리학 박사이자 뉴욕타임스의 과학 전문기자인 다니엘 
골먼이 1995 년 10월 '감성 지능(Emotional Intelligence)'이란 책을 통해 EQ를 
대중들에게 소개하면서 미국은 물론 유럽, 일본 그리고 한국에까지 EQ 열풍이 
거세게 일어났다. 그러나 EQ는 사실 IQ에서 다루어지고 있었던 것으로서 완전히 
새로운 개념은 아니다.
  그렇다면 갑자기 IQ보다 EQ가 선풍적인 인기를 끄는 이유는 무얼까? 왜 그렇게 
EQ가 중요하다고 난리들인가?
  첫째, EQ는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던 IQ보다 사람들의 사회경제적 성공을 더 잘 
예측해 낼 수 있다. IQ가 주로 인지 능력을 예측할 수 있었는 데 비해 EQ는 그 
사람의 사회성, 판단력, 인내력, 감수성과 같은 다양한 측면을 예측해 낸다. 그 동안 
IQ는 신뢰도와 타당도에서 많은 문제점을 지적받아 왔다. 특히 IQ는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능력인 예언 타당도 측면에서 한 사람의 미래 발전 가능성, 성공 가능성을 
잘 측정해 내지 못했다. 그러나 EQ는 그러한 문제점을 상당 부분 극복했다. 골먼은 
IQ가 사람들의 사회경제적 성공을 20% 정도밖에 예측할 수 없는 데 비해, EQ는 
사람들의 사회경제적 성공을 80%까지 예측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둘째, EQ는 공부 못 해서 고민하는 많은 이들에게도 한 가닥 희망을 준다. EQ는 
머리 나빠서 고민하고, 공부 못 해서 눈총받던 사람들에게조차 사회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주고 있다. 학교에서 공부 잘하던 친구가 사회에서 반드시 성공하는 
것도 아니고, 공부도 못 하고 말썽만 피우던 친구가 반드시 실패하는 것도 아니다. 
물론 공부를 잘해 좋은 대학에 간 친구들이 성공하는 경우도 많지만 사회가 반드시 
그런 것만은 아니다. 오히려 공부에는 별로 관심이 없던 친구들이 자기 특기를 살려 
사업가로, 개그맨으로, 가수로, 소설가로 성공하는 사람들이 비일비재하다.
  천재 과학자 에디슨도, 가수 서태지도, 세계적인 영화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도 
대학은커녕 고등학교조차 제대로 나오지 못했다. 그러한 사람들이 어떻게 성공할 수 
있었겠는가? 그러한 아이러니를 IQ는 잘 설명하지 못하지만 EQ는 잘 설명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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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Q는 사회적 능력

  IQ는 사람들의 인지 능력, 다시 말해 분석력, 기억력, 수리력, 언어 능력, 상식 
능력, 공간지각 능력과 같이 냉철한 머리, 즉 객관적인 지성을 측정한다. 그에 비해 
EQ는 사람들의 정서 능력, 다시 말해 감정 조절 능력, 타인과의 감정 공유 능력, 
비언어적 능력, 직감력과 같이 따뜻한 가슴, 주관적인 감성을 측정한다. 다시 말해 
IQ는 지적 능력만을 측정하지만, EQ는 사회적 동물인 인간이 가지고 있는 전반적인 
능력을 측정한다.
  그러면 EQ가 무엇으로 구성되어 있는지 좀더 구체적으로 알아보자. EQ는 크게 
다섯 가지 요소로 구성되어 있다. 자기 감정을 이해하는 능력, 자기 감정을 조절하는 
능력, 자기 동기 부여를 할 수 있는 능력,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는 능력, 인간관계 
능력이 그것이다.
  ^6,36^첫째, 자기 감정을 이해하는(knowing one`s emotion) 능력^36,3^
  자기 감정을 이해하는 능력은 EQ의 기본이다. 자기 감정을 확실히 알면 더 
적극적인 삶의 자세를 가질 수 있고, 의사결정을 할 때도 보다 확실한 감각을 
가지고 행동한다. 가령 자기 감정을 이해하는 사람들은 전공과 직업, 배우자 선택 등 
다양한 상황에서 보다 확실한 감각을 발휘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기 감정이 지금 어느 상태인지를 명확히 표현할 줄 알아야 
한다. 지금 자기의 기분이 어떤지, 자기의 감정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를 명확하게 
표현할 줄 알아야 한다. 그래서 EQ 계발 프로그램에서는 자기 감정을 명확히 
표현하기 위해 출석을 부를 때도 '네'라고 대답하지 않고, 자신의 감정 상태를 
수치로 표현하는 훈련을 한다. 가령 '7점입니다. 오늘 아침에 친구하고 
다퉜거든요.'하는 식이다.
  ^6,36^둘째, 자기 감정을 조절하는(managing emotion) 능력^36,3^
  자기 감정을 조절하는 능력은 주로 충동 자제 능력과 관련된다. 자기 감정을 
조절할 줄 아는 사람들은 어떤 상황에 처했을 때 즉각적인 만족을 추구하지 않는다. 
다시 말해 충동적이지 않다. 자기와 어깨를 부딪쳤다고 즉각적으로 화를 내지도 
않고, 누가 자신의 발을 밟았다고 쉽게 분노하지도 않는다. 그리고 스트레스를 받고 
화가 나더라도 그것에서 빨리 벗어나는 방법을 가지고 있다.
  96 년 12월 20일 일본의 한 회사에 다니고 있는 여직원이 근무태도가 불량하다는 
이유로 직장 상사에게 꾸지람을 듣자 화가 나서 그 동안 자신이 만든 컴퓨터 
자료들을 몽땅 지워 버리고 사라졌다. 그래서 회사는 그녀를 상대로 400 만 엔의 
손해배상을 법원에 청구했다. 그리고 96 년 여름 한 젊은이가 일도 안 하고 집에서 
술만 마시고 빈둥거린다는 잔소리를 듣자 화김에 잔소리를 하는 아버지를 살해했다. 
이 같은 일들은 모두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는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생겨난다. 
EQ가 높은 사람들은 욱하며 충동적으로 행동하지 않는다.
  ^6,36^셋째, 동기 부여(motivating oneself) 능력^36,3^
  동기 부여 능력은 자신의 감정을 행동으로 표출하는 능력이다. 이런 능력을 가진 
사람들은 자기가 느끼고, 말한 것을 행동으로 실천할 줄 안다. 그리고 실패했을 때는 
좌절하지 않고 실패를 분석해 새롭게 도전한다.
  88올림픽 때 미국의 수영 선수 비욘디는 원래 7개의 금메달이 기대되었던 
선수였다. 그러나 그는 처음 2개의 금메달을 놓쳤고, 사람들은 그가 나머지 5개의 
금메달도 놓칠 거라고 쑤군거렸다. 그러나 펜실베이니아 대학의 심리학 교수인 
셀리히만은 비욘디가 처음의 실패를 극복하고 나머지 경기에서 반드시 금메달을 딸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다. 셀리히만 교수가 그렇게 장담할 수 있었던 것은 비욘디가 
올림픽에 참가하기 전 측정했던 EQ 테스트에서 매우 높은 점수를 받았기 때문이다. 
셀리히만의 예언대로 비욘디는 처음 두 번의 실패를 극복하고 나머지 경기에서 
5개의 금메달을 획득했다. 바로 동기부여 능력이 뛰어났기 때문이다.
  고등학교밖에 나오지 않았어도 얼마 전까지 영국의 총리였던 존 메이어, 늙은 
아버지와 어머니 사이에 태어나 불우한 환경 속에서 자랐으면서도 학문적으로 
일가를 이룬 공자와 프로이트, 일본 프로야구에 진출해 96 년 초라한 성적을 
기록했지만, 97 년에는 화려하게 재기한 선동렬, 미국 메이저리그에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진출했으나 2주 만에 마이너리그로 내려가 2 년을 견디고 97 년 
LA다저스의 선발투수가 된 박찬호, 민주화 운동을 하다가 감옥에 갇혀서도 
우유곽을 뜯어 만든 종이에 못으로 꾹꾹 눌러 시를 쓴 시인 김남주, 그리고 
옥중에서 '돈키호테'를 남긴 세르반테스 등등. 이들은 모두 자신의 가난과 좌절을 
성공으로 연결시킬 줄 알았던 사람들이다.
  ^6,36^넷째,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는(recognizing emotions in others) 
능력^36,3^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는 능력은 타인의 감정이 어떤 상태인지를 잘 이해하고, 
타인의 감정을 배려할 줄 아는 능력을 말한다. 이런 능력을 가진 사람들은 다른 
사람과 감정을 공유할 줄 안다. 그런 능력을 계발하기 위해 요즘 일부 기업체나 
군대에서는 자신의 감정 상태에 따라 자기 책상에 카드를 꽂아 놓는다. 가령 기분이 
좋으면 녹색 카드를, 기분이 울적하면 노란 카드를, 기분이 몹시 나쁘면 빨간 카드를 
꽂아 놓고 서로 상대방의 감정을 이해하도록 한다.
  사람들은 자기 중심적으로 생각하고 자기 입장에서만 상대방을 이해하려고 한다. 
'남의 염병이 제 고뿔만 못하다'는 속담이 있다. 이런 일은 다른 사람의 고통과 
감정을 헤아리기보다는 자기가 느끼는 작은 고통만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발생한다. 그러므로 다른 사람의 감정을 잘 이해하려면 입장을 바꿔서 생각할 줄 
아는 역지사지(바꿀 역, 처지 지, 생각할 사, 이를 지)의 마음을 몸에 배도록 해야 
한다.
  ^6,36^다섯째, 인간관계(handling relationships) 능력^36,3^
  인간관계 능력이란 사회적 기술, 커뮤니케이션 기술, 신뢰감 구축, 사교성, 이타성 
등과 같이 원만한 대인관계를 이끌어 가는 능력을 말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앞에서 
이야기했던 네 가지 요소를 잘 발달시켜야 하고, 자기 표현 능력과 비언어적 
의사소통 능력을 계발시켜야 한다. 특히 커뮤니케이션은 70% 이상이 눈짓, 몸짓, 
소리의 강약, 장단, 상황 등과 같은 비언어적인 요소에 의해 이루어진다. 그러므로 
인간관계 능력을 키우려면 비언어적인 의사소통 능력을 키워야 한다. 도입부에서 
예로 든 여도죄는 바로 이런 비언어적인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부족했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다.
  '아' 다르고 '어' 다르다는 말이 있다. 똑같은 말이라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상대방이 처해 있는 상황이 어떤지에 따라 인간관계에 미치는 영향은 천차만별이다. 
가령 어떤 사람이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일을 한다고 하자. 그 사람에게 A라는 
사람은 "일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시군요. 건강도 생각하시면서 좀 쉬엄쉬엄 
하세요."라고 말했고, B라는 사람은 "욕심도 많기는^5,5,5^ 그렇게 돈벌어서 다 뭐 
하려고 그러세요."라고 말했다. 그 말을 들은 사람은 똑같은 현상을 두고 표현한 
말이더라도 B보다는 A에게 훨씬 호감을 가질 것이다.
      ------------
    EQ "하면 된다."

  EQ는 IQ와는 달리 후천적으로 계발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IQ는 
유전적인 영향, 어머니의 지능, 태내 환경에 의해 80% 정도가 선천적으로 결정되고 
나머지 20% 정도가 후천적으로 결정된다. 그래서 노력해서 계발할 여지가 적다. 
그에 비해 EQ는 20% 정도가 유전, 기질, 호르몬 등과 같은 선천적인 요소에 의해 
결정되고 나머지 80% 정도가 후천적으로 결정된다. 그래서 노력해서 계발할 여지가 
다분하다. 그러니 앞의 테스트에서 EQ 점수가 낮다고 좌절하지 말고 자신의 EQ를 
높이려고 노력하라.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EQ가 높아질 것이다.
  그러면 EQ를 계발하고 EQ 점수를 높이는 방법에 대해서 알아보자.

  1. 나는 나만의 공간을 가지고 있는가?
  EQ가 높은 사람들의 특징은 자기만의 휴식 공간, 사색 공간, 창조 공간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므로 자신의 공간을 확보하도록 노력하라. 그렇다고 집안 
형편을 무시하고 자기 방을 확보하라는 것은 아니다. 그런 행동 자체가 EQ가 낮은 
사람의 행동이다. 자기만의 공간은 조용한 산책길, 공원, 옥상, 분위기 있는 카페와 
같이 어느 곳이든 자기가 가장 편안한 곳이면 된다.
  2. 나는 나 자신과 대화를 하고 있는가?
  EQ가 높은 사람들은 자신과의 대화를 즐길 줄 안다. 가령 일기를 쓰거나 글을 
쓰면서 자신의 행동과 하루를 반성하는 게 좋다. 다시 말해 자기 삶을 스스로 
피드백해 보아야 한다.
  3. 나는 취미 생활을 하고 있는가?
  EQ가 높은 사람들은 자기 전공 분야 이외에 한 가지 이상의 취미 생활을 하고 
있다. 가령 학생이라면 좋아하는 운동을 하거나 동아리 활동을 하고, 직장인이라면 
업무와 관련되지 않은 동호회 모임에 참여해서 활동한다. 물론 취미 활동에 너무 
몰입해서 자신의 전공이나 업무에 영향을 주어서는 안된다.
  4. 나는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고 있는가?
  EQ가 높은 사람들은 건강 관리를 위해서뿐만 아니라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적대감, 스트레스, 공격성을 해소할 줄 안다. 일주일에 서너 번은 운동을 함으로써 
스트레스를 풀어 주어야 한다.
  5. 나는 내가 되고자 하는 존경하는 인물이 있는가?
  EQ가 높은 사람들은 존경하고 흠모하는 인물을 설정해 놓고 자기도 그런 인물이 
되려고 노력한다. 지금이라도 내가 존경하는 인물을 설정하라. 그리고 그 사람과 
같이 되려고 노력하라.
  6. 나는 상대방의 입장에 서서 생각하고 행동하는가?
  EQ가 높은 사람들은 자기의 감정과 충동만을 앞세워 사랑을 표현하지 않는다. 
그래서 상대방을 난처하게 하는 프로포즈를 하지도 않고 키스를 요구하지도 않는다. 
성인의 경우에는 성 생활에서 상대방의 기분과 감정을 배려할 줄도 안다. 항상 
상대방의 입장에 서서 생각하고 행동하도록 노력하라.
  7. 나는 여행을 즐기고 있는가?
  EQ가 높은 사람들은 출장이 아닌 여행을 즐기며 자연과 대화하는 걸 좋아한다. 
여행을 통해 새로운 문화, 새로운 사람들을 접하고, 자연에 묻혀 자신의 감정을 
편안하게 하는 습관을 가져라.
  8. 나는 평소 '욱'하는 기질이 있는가?
  충동적인 행동은 하루아침에 자신을 무너뜨릴 수도 있다. 그러니 충동을 조절하는 
습관을 길러라. EQ가 높은 사람들은 평소 나름대로 기운동, 이완 훈련, 종교 생활을 
통해 자신의 충동성을 조절하려고 노력한다.
  9. 나는 스트레스 관리를 하고 있는가?
  EQ가 높은 사람들은 평소 자신의 스트레스 관리를 잘 하고, 스트레스로부터 빨리 
벗어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특히 정신적인 노동을 하는 사람들은 스포츠나 노동 
같은 신체적인 스트레스를 일부러 체험하는 게 좋다.
  10. 나는 세상을 긍정적으로 보려고 노력하는가?
  EQ가 높은 사람들은 가능한 한 세상을 긍정적으로 보고, 다른 사람의 단점보다는 
장점을 보려고 노력한다. 게다가 자신에게도 매우 긍정적이어서 죄의식이나 
죄책감에 시달리지 않는다. 자기에게 너그러워지고 가능한 한 세상을 긍정적으로 
보아라.
      ------------
  EQ 점수에 연연하지 않는 사람이 EQ가 높다.

  EQ를 계발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이런 항목들을 체크 해보고 평소 
생활에서 그런 것들을 실천하려고 꾸준히 노력하면 반드시 좋은 결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이제 똑똑한 아이, 학교에서 공부 잘 하는 아이, IQ가 높은 사람들만 
출세하고 성공하는 시대는 지났다. 실제 사회 생활에 필요한 것은 자기 감정을 잘 
알고 조절할 줄 아는 능력과,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고 인간관계를 잘할 줄 아는 
능력이다. 그러니 지금 학교 공부를 못 한다고, IQ가 낮다고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마라.
  뿐만 아니라 EQ 점수가 낮게 나왔다고 실망하지도 마라. 실제 EQ는 아무리 좋은 
테스트라도 기껏해야 전체 EQ의 50--60% 정도밖에 측정해 내지 못한다. 그러니 
자신의 EQ 점수가 낮다고 실망하지 마라. EQ가 높은 사람들은 EQ의 숫자에 
좌우되지 않고, EQ가 높다고 자만하지도 않는다. 진정 EQ가 높은 사람들은 EQ 
점수에 연연하지 않는다. 사실 야망을 가지고 사람을 사랑하며 인간답게 살려고 
노력하는 젊은이들에게는 EQ 역시 시덥지 않은 존재일지도 모른다.

  @[  2. 나를 알면 미래가 보인다. (p97)

  @[  젊음아! 나를 알고 시작하자: 적성 (p99)

  관포지교로 유명한 관중이 임금을 모시고 습붕이란 사람과 함께 고죽이라는 작은 
나라를 토벌하러 갔다. 공격을 시작할 무렵은 봄이었지만 싸움이 끝나 돌아올 
무렵은 한겨울에 눈보라까지 휘날렸다. 지독한 추위에 병사들은 길을 잃고 어디로 
가야 할지 갈팡질팡했다. 이때 관중은 딱 잘라 말했다.
  "이런 때는 늙은 말이 본능적 감각으로 길을 찾는다."
  여러 말들 중 늙은 말을 골라 수레를 풀어 주었다. 늙은 말은 잠시 멈칫거리더니 
어느 방향으로 걷기 시작했다. 그 말을 따라가다 보니 마침내 제 길을 찾아 
병사들은 행군을 계속할 수 있었다.
  또 이런 일도 있었다. 험한 산속 길을 진군할 때 마실 물이 떨어져 병사들은 목이 
말라 더 이상 전진할 수가 없었다. 이때 습붕은 이렇게 말했다.
  "개미란 것은 겨울에는 산의 남쪽에 집을 짓고, 여름에는 산의 북쪽에 집을 
짓는다. 개미집이 있으면 그 아래 8척이 되는 곳에는 항상 물이 있게 마련이다."
  그래서 병사들을 시켜 개미집을 찾아 그 아래를 파 보니 물이 콸콸 넘쳐 났다.
  아무리 위대하고 똑똑한 관중과 습붕일지라도 그들이 모르는 지혜를 늙은 말이나 
개미에게 의지하길 꺼리지 않았다. 아무리 잘난 사람일지라도 때로 늙은 말이나 
개미보다 못할 때가 있다. 이는 곧 아무리 하찮은 사람일지라도 나름대로 한 가지 
이상의 장점을 가지고 있으니 무시하지 말라는 말이다. 관중이 늙은 말의 지혜를 
빌려 길을 찾은 것에 비유해 나온 고사성어가 노마지지(늙을 로, 말 마, 어조사 지, 
지혜 지)다. 늙은 말일지라도 그 나름대로 지혜를 가지고 있다는 뜻이다. 그 말은 
요즘 아무리 재주 없는 사람일지라도 하나 이상의 재주를 가지고 있다는 말로 
쓰인다.
  '굼벵이도 기는 재주는 있다.' '숟갈 한 단 못 세는 사람이 살림은 잘 한다.' '헌 
옷 속에 옥 들었다.' '넙치가 눈은 작아도 먹을 것은 잘 본다.' '떨어진 주머니에 
암행어사 마패 들었다.'는 속담처럼 사람은 누구나 하나 이상의 재주와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 재주와 능력을 찾는 것이 바로 적성을 알아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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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택의 기술이 삶의 기술

  우리들의 삶에는 끊임없는 선택이 기다리고 있다. '지금 길을 건널 것인가, 말 
것인가.', '지금 밥을 먹을 것인가, 말 것인가.', '밥을 먹는다면 어떤 메뉴로 할 
것인가.' 그런 일상적인 선택에서부터 '어떤 전공을 선택할 것인가.', '어떤 직업을 
선택할 것인가.', '어떤 사람과 결혼할 것인가.'와 같은 심각한 문제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삶은 선택으로 이루어졌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그런 수많은 선택의 기로에서 젊은 우리들에게 가장 중요한 문제는 어떤 전공과 
직업을 선택하느냐 하는 것이다. 고등학교에서는 문과를 선택할 것인지, 이과를 
선택할 것인지가 고민이다. 대개 고등학교 때는 자기가 관심이 많은 과목이나 
부모의 권유, 선생님의 권유에 따라 전공을 선택한다. 그리고 나서 대학의 전공을 
선택하려고 하면 또 다른 고민이 생긴다. 적성에 맞게 대학을 선택할 것인가, 자신의 
실력에 맞춰 선택할 것인가. 그도 아니면 그저 부모의 기대나 선생님의 권유에 따라 
선택할 것인가. 요즘은 대학에서 신입생을 계열별로 모집하기 때문에 그런 고민이 
조금 줄어들긴 했지만 어떤 계열을 선택할 것인지는 여전히 고민거리가 아닐 수 
없다.
  서울대를 비롯한 많은 대학들이 학생들의 태도를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대학생들 
가운데 30% 이상이 자신이 선택한 학과에 만족하지 못하고, 35% 이상이 전공이 
자기 적성에 맞지 않는다고 한다. 그들 중에 전과를 생각하거나 편입 또는 다시 
시험을 보겠다는 학생들도 50%나 되었다.
  그뿐 아니라 대학을 졸업하고 대기업에 입사한 직장인들 중에 40% 정도가 입사 
후 4 년 내에 직장을 바꾼다. 이런 현상은 사람들이 자신의 성격과 적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합격에만 급급해 하거나 무조건 명문대학, 대기업을 선호하는 데서 
비롯된다.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바로 적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일단 붙고 
보자는 식으로 일류 간판만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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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의사 집안 이야기

  93 년 4월 19일 여러 신문에서는 H 대학 이사장 H씨네 가족 얘기가 실렸다. 
H씨는 성형수술의 대가이자 대학 이사장이었고, 그의 아내 역시 전에 유명한 
산부인과 의사였다. 그에게는 세 딸이 있었다. 그는 세 딸이 의사가 되길 소망했다. 
하지만 세 딸은 의사가 될 만한 소질도 능력도 없었다.
  큰 딸은 90 년 입시에서 연세대 원주 캠퍼스와 인제대 의대에 지원했다가 떨어져 
재수 끝에 91 년 충남대 의대에 합격했다. 그의 고등학교 성적은 내신성적 최하위 
등급으로 대부분의 과목은 바닥을 맴돌았으나 음악, 미술 등 예능 과목에서는 
최고였다. 둘째 딸도 내신성적은 8 등급이었지만 남달리 감수성이 예민하고 시집을 
즐겨 읽는 문학 소녀였다. 그는 91 년 단국대 의대에 수석합격을 해 주위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막내 딸은 부모가 자신을 의사로 만들려고 하는 데 불만을 품고 늘 
위장병과 우울증에 시달려 결석이 잦았다. 그런데도 전국 수석에 가까운 점수를 
얻었다. 그러나 세 딸들의 점수가 갑자기 그렇게 좋아진 것은 학력고사 정답이 
사전에 유출되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다.
  그 사실이 밝혀지자 딸들은 학교를 계속 다니기 어려워졌고, 막내 딸은 일본으로 
도피성 유학을 떠나 버리고 말았다. 설상가상으로 H씨는 자살을 기도하다가 병원에 
실려가고 말았다. 자녀들의 적성은 무시한 채 의사 일가를 이뤄 보겠다는 부모의 
과욕이 한 집안을 풍비박산으로 만들어 버리고 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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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돈보다 중요한 적성

  대학의 전공을 선택했다고 해서 선택이라는 고민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 대학을 
졸업할 때쯤이면 어떤 직업을 선택할 것인지 또 한번 갈등에 빠진다.
  공보처가 96 년 7월부터 성인 남녀 4,500 명을 대상으로 3차례에 걸쳐 실시한 
'한국인의 의식, 가치관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 나라 사람들이 직업을 고를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보수와 급여(45.8%)였다. 그 다음으로 중요한 것이 
적성(31.8%), 안정성(11.2%), 근무 조건(9.3%), 주위의 평가(1%) 순 이었다. 우리 
나라 사람들은 보수와 급여를 중시해서 직업을 선택하지만 그렇게 선택한 직업에 
평생 동안 전념하는 사람들은 매우 드물다. 적성에 맞지 않기 때문에, 흥미가 
없어서, 해보고 싶은 일을 하려고 자신이 선택한 직업을 바꾸는 일이 허다하다.
  배고픈 자에게는 빵이 가장 소중하고, 모든 것들이 다 빵과 연결된다. 하지만 
배부르고 나면 빵은 시덥지 않은 존재일 뿐이다. 배고플 때는 우선 돈을 
벌어야겠다는 생각으로 보수와 급여를 많이 주는 직업을 선택하지만 시간이 흘러 
어느 정도 생활이 안정되고 나면 보수가 많고 적음은 별로 중요한 게 아니다. 
그보다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한번 맘껏 해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 그러나 
그때가 되면 이미 딸린 식구들도 있고, 자신이 투자한 시간과 노력도 있기 때문에 
선뜻 직업을 바꾸지 못한다. 그러니 직업을 선택할 때는 처음부터 적성을 고려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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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적성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다.

  사람은 어떻게 결정되는 것인가? 사람의 성격, 능력, 지능과 같은 심리적 
특성들은 선천적인 것보다는 후천적인 것에 의해 결정된다. 다시 말해 유전보다는 
환경의 영향을 더 많이 받는다. 어렸을 때부터 어떤 환경에서 어떤 자극을 받으며 
자랐느냐에 따라 사람의 심리적 특성이 결정되는 것이다. 물론 선천적으로 유전자, 
염색체, 호르몬, 신경계와 같은 생물학적인 요소들이 인간의 발달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인간의 발달에 영향을 주는 가장 
큰 요소는 후천적인 환경이다.
  적성도 마찬가지이다. 선천적인 요소보다는 후천적인 요소를 더 강조한다. 
일반적으로 적성은 다음과 같이 정의된다. 적성(aptitude)이란 후천적으로 학습된 
어떤 분야에 대한 성장 잠재력을 말한다. 적성은 선천적인 것이 아니라 후천적으로 
학습된 것이고, 현재 어떤 분야에 얼마나 소질이 있는가보다는 앞으로 그 분야에서 
얼마나 잠재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지가 관심사다.
  그래서 현재 어떤 분야에 능력이 없다고 해서 그 분야가 적성에 맞지 않는다고 
단정하는 것은 성급하다. 아직 그 분야에 대한 잠재력이 발휘되지 않고 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지금 어떤 분야에 능력이 있다고 해서 그 분야가 반드시 
적성에 맞는다고 단정할 수도 없다.
  그럼 여기서 나의 적성은 어떠한지를 과학적으로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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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의 적성은?
  다음은 내가 어느 분야에 적성이 맞는지를 알아보는 테스트이다. 각각의 문항이 
자신을 얼마나 잘 나타내고 있는지 체크해 보자.

  매우 동의한다: 3점
  어느 정도 동의한다: 2점
  조금 동의한다: 1점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 0점

    (A)
  1. 나는 다른 사람을 보살펴 주길 좋아한다. ( )
  2. 나는 다른 사람들 앞에 나서서 이야기하길 좋아한다. ( )
  3. 나는 다른 사람들을 교육하거나 지도하는 일이 즐겁다. ( )
  4. 나는 조직 규범에 맞춰 다른 사람을 이끄는 능력이 있다. ( )
  5. 나는 다른 사람에게 '이래라 저래라' 시키길 좋아한다. ( )
  6. 나는 다른 사람을 설득하는 능력이 있다. ( )
  7. 나는 다른 사람들의 말을 잘 들어주고 그들의 문제를 잘 해결해 준다. ( )
  8. 나는 내 생각대로 다른 사람을 움직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 )
  9. 나는 무슨 일이든지 개인보다는 조직적으로 움직이려고 한다. ( )
  10. 나는 어떤 일에 실패해도 쉽게 좌절하지 않고 다시 도전하는 편이다. ( )
  * A 점수 합계: ( )점

    (B)
  1. 나는 집이나 사무실에 있기보다는 밖에서 하는 일을 좋아한다. ( )
  2. 나는 일정한 목표를 세워 놓으면 그것을 달성하려고 상당히 노력한다. ( )
  3. 나는 노력한 만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 )
  4. 나는 새로운 사람을 만나 인간관계를 맺는 것을 즐긴다. ( )
  5. 나는 어떤 목표를 세워 놓고 다른 사람과 경쟁하는 것을 좋아한다. ( )
  6. 나는 콤플렉스가 없는 편이다. ( )
  7. 나는 시작보다는 끝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8. 나는 일정한 월급보다는 일한 만큼 더 받을 수 있는 성과급제가 좋다고 
생각한다. ( )
  9. 나는 스스로 목표를 세우고 실천하길 좋아한다. ( )
  10. 나는 다른 사람의 마음을 잘 읽고 파악할 줄 안다. ( )
  * B 점수 합계: ( )점

    (C)
  1. 나는 정보 수집이나 자료 관리 능력이 뛰어나다. ( )
  2. 나는 앞에 나서기보다는 뒤에서 챙기는 역할을 좋아한다. ( )
  3. 나는 충동적이지 않고 신중한 편이다. ( )
  4. 나는 다른 사람들이 뭐라고 하든지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편이다. ( )
  5. 나는 이따금 주위 사람들로부터 너무 추상적으로 생각한다는 말을 듣는 
편이다. ( )
  6. 나는 미래를 분석하고 그에 맞는 대처 방안을 미리 준비하는 편이다. ( )
  7. 나는 직접 행동하기보다는 생각과 말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 )
  8. 나는 다른 사람의 말이나 조직 규범을 잘 따르지 않는 편이다. ( )
  9. 나는 직접 해보라고 하면 잘 못하지만 다른 사람들이 잘하는 것인지 못하는 
것인지를 비판할 만한 능력은 있다. ( )
  10. 나는 다른 사람의 부하가 되는 것이 싫지만 그렇다고 독자적으로 무엇을 
추진할 만한 능력이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 )
  * C 점수 합계: ( )점

    (D)
  1. 나는 사물과 현상을 논리적으로 분석하길 좋아한다. ( )
  2. 나는 한 가지 일에 빠지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몰입한다. ( )
  3. 나는 실험실이나 연구실에서 하는 일을 좋아한다. ( )
  4. 나는 사람을 만나기보다는 혼자서 하는 일을 즐긴다. ( )
  5. 나는 혼자 있어도 지루하거나 고독하지 않다. ( )
  6. 나는 공부나 일을 여럿이 모여서 하기보다는 혼자서 할 때 생산성이 더 높다. ( 
)
  7. 나는 무언가를 만들고 발명하는 데 소질이 있다. ( )
  8. 나는 누군가로부터 명령을 받거나 지시를 받길 싫어한다. ( )
  9. 나는 항상 새로운 것을 추구하고 도전한다. ( )
  10. 나는 다른 사람들로부터 이기적이고 괴짜라는 평가를 자주 듣는다. ( )
  * D 점수 합계: ( )점

    (E)
  1. 나는 꼼꼼하게 영수증을 챙기고 장부 정리를 잘 하는 편이다. ( )
  2. 나는 자료 정리를 잘해 필요한 것을 찾을 때 허둥대는 일이 없다. ( )
  3. 나는 사람을 직접 만나기보다는 전화나 컴퓨터 통신, 우편을 이용하길 
좋아한다. ( )
  4. 나는 변화가 많은 직장보다는 지루하더라도 안정적인 직장이 좋다고 생각한다. 
( )
  5. 나는 다른 사람이나 회사를 위해서라면 자신의 권리와 이익이 침해받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 )
  6. 나는 다른 사람, 돈, 정보를 통합해서 전체적으로 활용할 줄 안다. ( )
  7. 나는 학교나 회사의 규범을 잘 지키는 편이다. ( )
  8. 나는 인간관계가 원만해서 다른 사람들과 잘 어울린다. ( )
  9. 나는 어떤 일을 계획하고 기안하는 일을 좋아한다. ( )
  10. 나는 공부나 일을 할 때 다른 사람들과 협력해서 하길 좋아한다. ( )
  * E 점수 합계: ( )점

  * 결과표: 묵자책 108쪽 참조
    (결과표)
  * 설명: 세로축은 위에서부터 일정한 간격으로 30, 20, 10, 0이 표시되어 있고, 
가로축은 세로축의 0에서 오른쪽으로 일정한 간격으로 A, B, C, D, E가 표시되어 
있다.

    (나는 이런 사람!)
  * A타입: 경영자형
  위의 테스트에서 A 점수가 가장 높게 나오고, 그 점수가 20점 이상이라면 당신의 
적성은 경영자 또는 관리자 분야이다(manager type). 다른 사람들 앞에 나서길 
좋아하며, 다른 사람을 지도 감독하는 일에 소질이 있는 편이다. 경영이나 리더십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자기 분야에 필요한 능력을 쌓으면 사회의 리더 그룹에 속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지나치게 자신을 신뢰하고 집단을 이끌려고 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자칫하면 독선이나 독재로 흐를 수도 있다. 그러니 다른 사람의 입장에 
서서 상대방의 입장을 배려하고, 자기의 자존심보다는 전체를 생각할 줄 아는 
훈련이 필요하다.
  이 분야에 적성이 있는 사람들은 평소 인맥을 잘 관리하고, 다른 사람의 이익을 
고려하고, 정보 수집 능력을 키울 필요가 있다. 경영자는 가능하면 심리학, 경영학, 
정치학, 사회학과 같은 문과 계통을 선택하는 게 도움이 될 것이다.
  * B타입: 영업형
  테스트에서 B 점수가 가장 높게 나오고, 그 점수가 20점 이상이라면 당신의 
적성은 직접 발로 뛰는 영업 분야이다. 사무실에 앉아 있기보다는 사람들 만나는 
것을 좋아하고, 남과 경쟁하길 좋아하고, 스스로 목표를 세워 실천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자기가 노력한 만큼 얻을 수 있는 영업 분야에 종사하면 좋을 
것이다.
  과거와는 달리 영업 분야는 단순히 시간과 몸으로 때워도 되는 분야가 아니다. 
우리 나라 직장인들 중에 고액 소득자들은 모두 자동차, 보험 설계 등과 같이 영업 
분야에 종사하는 이들이다. 영업은 단지 사교적이고 외향적인 성격이라고 해서 
적성에 맞는 것은 아니다. 스스로 자기의 능력을 계발하고, 정보를 잘 수집 분석해서 
고객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사람만이 영업 분야에서 성공할 수 있다.
  이 분야에서 성공하려면 유통, 마케팅, 인간관계론, 심리학, 경영학을 공부해야 
함은 물론 고객관리 능력, 패인 분석 능력, 높은 EQ 수준이어야 한다. 영업에 
성공하려면 자기가 취급하는 제품에 관한 지식이 전제되어야 하고, 문과나 이과 
계통을 구분할 필요는 없지만 기본적으로 사회과학, 인문과학 쪽으로 공부하는 게 
도움이 될 것이다.
  * C타입: 기획형
  테스트에서 C 점수가 가장 높게 나오고, 그 점수가 20점 이상이라면 당신의 
적성은 기획과 조정 분야이다(planning type). 직접 발로 뛰는 것을 좋아하지 않고, 
나서길 좋아하진 않지만 잘 갖춰진 조직에서 새로운 일을 기획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그러나 새로운 아이디어를 사업이나 실천에 옮기는 능력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이런 유형의 사람은 훌륭한 리더를 만나 자신의 아이디어를 실행하는 게 
좋다. 이 분야에 소질이 있는 사람들은 리더가 될 기회가 있어도 잘 나서지 않고 
차라리 자유로운 행위자가 되는 것을 더 좋아한다. 그러나 자칫하면 너무 
추상적이라서 실행이 불가능하거나 생각과 말만 앞설 수 있다.
  그래서 이런 분야에 종사하려면 정보 수집 능력, 정보 분석 능력, 기획 능력, 
창의력을 키우고, 그것을 바탕으로 자신의 아이디어를 직접 실행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그리고 추상적으로만 생각하지 말고 좀더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고 
합리적으로 생각하는 습관을 키우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런 적성의 소유자들은 
조직의 참모, 기획실, 이벤트 기획, 방송국, 정치, 홍보, 출판 분야에 종사하는 게 
좋다.
  * D타입: 연구개발형
  테스트에서 D 점수가 가장 높고, 그 점수가 20점 이상이라면 당신의 적성은 
연구개발 분야이다(research & development type). 연구개발 분야는 문과나 
이과를 막론하고 실험실이나 연구실에서 한 가지에 몰두할 수 있는 능력과 무언가를 
새롭게 창조할 줄 아는 능력이 필요하다. 혼자 있어도 외롭지 않고, 인간관계에 
구^36^애받지 않으면서 자기의 일에 몰두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한 가지 주의해야 할 점은 연구개발에만 몰두한다고 사고가 실험실에만 
국한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연구개발이라도 그 결과를 사회 
현실에 적용할 줄 알아야 하고, 그것을 사업으로 연결시킬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정부나 기업, 또는 재단, 대학의 후원을 받아 연구를 할 줄 아는 능력도 필요하다. 
자칫하면 실컷 좋은 연구 결과물을 내놓고도 남 좋은 일만 시킬 수도 있다.
  이 분야에 종사하려는 사람들은 자신을 조절할 줄 아는 능력과 지적이고 창조적인 
일에 인내심을 갖고 도전할 줄도 알아야 한다. 실험을 많이 하는 이과 계통이 
바람직하고, 물리, 화학, 기초 의학, 약리학, 한의학, 생리심리학, 컴퓨터 공학 등을 
공부하는 게 좋다.
  * E타입: 사무형
  테스트에서 E 점수가 가장 높게 나오고, 그 점수가 20점 이상이라면 당신의 
적성은 사무 분야이다(officewoker type). 전형적인 샐러리맨들이 이 유형에 
속한다. 이들은 조직에 충실하고, 상명하복에 적합한 사람들이며, 안정을 바라고 
사회와 조직 규범을 잘 지킨다. 그리고 자신보다는 조직과 조직 구성원을 
우선적으로 고려할 줄도 안다. 사무형은 문과나 이과 계통을 모두 선택할 수 있으며, 
과거와는 달리 적극적으로 자신의 업무를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
  자신의 업무를 잘 수행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분야에 필요한 능력과 다른 부서의 
업무 파악은 물론 다른 부서원들과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도 할 줄 알아야 한다. 
조직의 다른 구성원들을 존중하고, 명확한 지시와 명령을 할 수 있도록 자기 의사 
표현을 분명히 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평소 컴퓨터, 회계, 조직관리, 조직개발, 
리더십, 커뮤니케이션에 관한 공부를 해두면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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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주가 많아야 밥 빌어먹을 일이 없다.

  우리 속담에 '재주 많은 사람이 밥 빌어먹는다.'는 말이 있다. 이런저런 재주를 
많이 가지고 있다 보면 어떤 한 분야에 집중하지 못하고, 자기 연마를 게을리 하기 
때문에 한 분야의 전문가조차 되기 힘들다. 그런 사람들은 이것도 조금 할 줄 알고, 
저것도 조금 할 줄 알지만 결국 제 밥벌이조차 제대로 하지 못한다.
  그러나 요즘 세상은 어떤가. 옛날과 많이 달라졌다. 오히려 자기 적성 분야 
이외의 분야도 개발해 둘 필요가 있다. 가령 연구개발이 적성인 사람은 그것을 
상품화할 수 있는 경영 분야의 적성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좋은 
상품을 개발해 놓고도 그것을 상품화하지 못하고 남 좋은 일 시키기 십상이다.
  미국에 헨리 릴랜드라는 자동차 기술자가 있었다. 그는 뛰어난 자동차 
기술자였다. 그는 무언가를 연구하고 개발하는 데 소질이 있어 세계적으로 유명한 
캐딜락과 링컨의 엔진을 만들어 냈다. 그러나 그는 경영에는 소질이 없어 자신이 
만든 자동차 엔진을 가지고 1902 년 캐딜락 자동차 회사 설립에 관여했다가 
실패하고, 7 년 뒤에는 자신의 기술을 GM사에 넘겨주고 말았다. 그러나 그는 
경영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1917 년 링컨이란 자동차 회사를 다시 설립했다. 
그렇게 해서 링컨이란 고급차를 세상에 내놓는 데는 성공했지만 경영에는 실패해서 
회사가 포드사에 넘어가고 말았다. 헨리 릴랜드는 연구개발에 관련된 적성은 
있었지만 경영에 관련된 소질을 개발하지 못해 실패하고 말았던 것이다.
  그러나 세계의 컴퓨터 소프트웨어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사의 빌 
게이츠는 어떤가. 그는 컴퓨터 소프트웨어 개발에 적성을 가지고 있었지만 자신의 
능력을 연구개발에만 한정시키지 않고 경영 분야로 확대시켰기 때문에 성공했다. 
그는 자신이 소프트웨어 개발에 소질과 적성을 가지고 있었지만 자신의 연구 결과를 
상품화하기 위해 대학을 중퇴하면서까지 경영 분야의 적성을 개발했다. 그러고 보면 
요즘은 재주 많다고 밥 빌어먹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오히려 여러 가지 재주를 잘 
발휘하는 게 더 나은 세상이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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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적성에도 균형이 필요하다.

  우리 속담에 '나무에 잘 오르는 놈은 나무에서 떨어지고, 헤엄 잘 치는 놈은 물에 
빠져 죽는다.'는 말이 있다. 어떤 분야에 적성이 있다고 해서 그 분야에만 흥미를 
느끼고 그 분야에만 몰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21세기는 전문가의 시대라고 
하지만 외골수로 한 분야에만 몰두하다가는 자칫 나무에서 떨어지고 물에 빠져 죽을 
수도 있다. 그러므로 자신의 적성을 발견하고 개발하는 것 이상으로 중요한 게 
자신의 적성과 반대되는 특성을 의식적으로 개발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일부러 노력하지 않아도 자신의 적성에 맞는 분야에는 몰입하게 된다. 
그러나 자기가 좋아하는 음식을 편식하는 것이 좋지 않은 것처럼 자기가 소질있는 
적성 분야에만 몰두하는 것도 좋지 않다. 의식적으로라도 자기 적성과 반대되는 
적성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가령 사무형 적성을 가진 사람은 경영자형이나 연구 
개발형의 장점을 배우고, 기획형 적성을 가진 사람은 영업형이나 연구개발형의 
장점을 배워 자칫 한 쪽으로 치우치기 쉬운 삶에 균형을 맞춰 주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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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젊음아! 나를 알고 시작하자.

  사람들이 세상을 배우는 원리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진다. 하나는 경험을 통해 
행동으로 배우는 시행착오 학습이다. 담배 맛을 알아보려고 직접 담배를 피우고, 
수학 문제를 풀기 위해 이렇게도 풀어 보고 저렇게도 풀어 보고, 기술을 배우기 
위해 실패를 거듭하며 세상을 배운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이다. 사람들은 실패를 
거울 삼는 시행착오를 통해 세상을 배운다.
  다른 하나는 생각을 통해 머리로 배우는 인지 학습이다. 차가 막혔을 때 다른 
길로 돌아가기 위해 우리는 이 골목 저 골목을 헤매지 않는다. 머리 속으로 
생각하고 나서 안 막히는 길을 선택하고 행동한다. 그리고 죄를 지으면 벌을 
받는다는 것을 알기 위해 직접 행동하지 않아도 된다. 다른 사람들이 죄를 짓고 
벌을 받는 것을 관찰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세상을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머리 속에서 일어나는 사고 과정인 인지를 통해서도 세상을 배우는 것이다.
  그렇다면 젊은이들은 어떻게 세상을 배워야 할까.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데 
무작정 시행착오를 경험해 볼까. 아니면 책이나 영화 속의 주인공을 보면서, 그도 
아니면 사색을 통해 세상을 깨우쳐 볼까. 세상을 제대로 알려면 두 가지 방법을 
모두 사용해야 한다.
  그래서 지나치게 시행착오를 하는 젊은이들은 잠시 행동과 방황을 멈추고 자신과 
자신이 처한 상황, 능력, 적성을 파악하고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사는지를 관찰할 
필요가 있다. 반대로 지나치게 책과 사유에만 빠져 있는 젊은이들은 잠시 생각하는 
것을 멈추고 시행착오를 경험해 보는 게 좋다. 한 가지 방법만으로 세상을 배우면 
세상의 반쪽밖에 볼 수 없다. 때로는 시행착오를 통해, 때로는 깊은 통찰을 통해 
세상을 배워야만 온전한 세상을 다 볼 수 있다.
  열정과 에너지가 넘치는 젊은이들은 질풍노도처럼 시행착오를 통해 세상을 배우는 
것에 가치를 두려고 한다. 물론 그런 시도와 방황은 필요하다. 하지만 무작정 
무언가를 시도하고 방황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때로는 잠시 멈춰 서서 자신을 
분석하고 자신의 삶의 계획을 세운 다음에 행동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행동하다가 
안되면 또 사유하고 관찰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그런 조화가 잘 이루어지는 
젊은이들이야말로 삶을 창조적이고 아름답게 가꿔나갈 수 있을 것이다. @ff
  @[  나도 알고 보면 부드러운 여자: 내향성^5,23^외향성 (p115)

  어느 커피 광고에 윤석화라는 연극 배우가 나온 적이 있다. 당시 그는 
노처녀이지만 당차게 연극을 하며 자기 분야에서 최고로 인정을 받기 시작하고 
있었다. 각진 얼굴에 자신감 넘치는 표정, 뭔가 산전수전을 다 겪은 듯한 말투. 남자 
못지 않은 배짱을 가진 듯한 배우. 그가 커피 한 잔을 마시면서 하는 말,
  "저도 알고 보면 부드러운 여자^36^예요."
  이 광고는 윤석화를 대가 세고 냉정하고 씩씩한 이미지로만 받아들이던 
시청자들에게 그녀의 이미지를 반전시키며 커피에 대한 이미지조차 부드럽게 
만들었다. 그 결과 그 커피가 얼마나 많이 팔렸는지는 모르지만 그 광고 카피는 
지금까지도 기억에 생생하게 남아 있다.
  사람들의 성격은 무척 다양하다. 어떤 사람은 굉장히 활달하고 사교적인 데 비해 
어떤 사람들은 내성적이고 혼자 있는 시간을 즐긴다. 또 어떤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길 좋아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그런 걸 무척 싫어한다. 이런 차이는 
성격 때문에 나타난다.
  성격을 구분할 때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구분 기준은 내향성과 외향성이다. 
보편적으로 내성적이고 수줍어하며 비사교적인 사람들을 내향적이라 하고, 활달하고 
사교적이고 대인관계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외향적이라 한다. 그러나 남들이 보기에 
외향적인 사람도 스스로 자신을 평가할 때는 내향적이라고 하고, 남들이 보기에 
내향적인 사람도 스스로 자신을 평가할 때는 외향적이라고 한다. '나도 알고 보면 
부드러운 여자^36^예요.'란 광고 카피처럼, 실제로 친구들이나 주위 사람들에게 
외향적이라고 평가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면접 조사를 해보면 당사자들은 자신을 
내성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거기에는 어떤 심리학적인 원리가 숨겨져 있는 것은 
아닐까.
      ------------
  행동은 햄릿, 마음은 돈키호테

  정신분석을 창시한 프로이트는 사람들을 움직이는 힘을 리비도(libido)라고 
불렀다. 리비도란 사람들이 본능적으로 가지고 태어나는 것으로 심리^36,36^성욕 
에너지라고 할 수 있다. 그후 그의 제자인 융은 리비도가 어디로 향하느냐에 따라 
사람들의 성격이 결정된다고 주장했다. 가령 리비도가 안으로 향하는 사람은 
내향적이고, 리비도가 밖으로 향하는 사람은 외향적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이 내향성과 외향성 중에 어느 한 쪽의 특성만을 가지는 것은 
아니다. 사람들은 두 가지 특성 모두를 가지고 있다. 가령 내향적인 사람은 겉으로 
드러나는 자아는 내향적이지만 그의 개인 무의식은 외향적일 수 있고, 반대로 
외향적인 사람은 겉으로 드러나는 자아는 외향성이지만 그의 개인 무의식은 
내향적일 수 있다. 그렇게 겉으로 드러나는 자아와 드러나지 않는 개인 무의식은 
상보적으로 심리 균형을 맞춘다. 그러고 보면 '나도 알고 보면 부드러운 여자'의 
비밀을 알 것 같다.
  그럼 내향성, 외향성에 관한 얘기를 더 하기 전에 일단 여기서 나의 성격은 어떤 
성향이 강한지를 테스트해 보자.
    ------------
  * 나의 내^5,23^외향성은?
  다음 각각의 문항이 자신을 얼마나 잘 나타내고 있는지 체크해 보자.

  매우 동의한다: 3점
  어느 정도 동의한다: 2점
  조금 동의한다: 1점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 0점

    (A)
  1. 나는 사소한 일에도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다. ( )
  2. 누가 나에게 말을 걸기 전에 내가 말을 걸지는 않는다. ( )
  3. 나는 이따금 결심을 빨리 하지 못하기 때문에 손해를 보는 경우가 많다. ( )
  4. 사람들은 누구나 곤경에서 벗어나기 위해 거짓말을 할 수 있다. ( )
  5. 나는 어떤 일을 실패하면 두고두고 생각한다. ( )
  6. 나는 비교적 말이 없는 편이다. ( )
  7. 나는 기왕 일을 할 거면 꼼꼼하게 하는 편이다. ( )
  8. 나는 지나치게 깔끔을 떠는 편에 속한다. ( )
  9. 나는 나를 기분 나쁘게 한 사람을 쉽게 잊지 못하는 편이다. ( )
  10. 나는 수줍음을 많이 타서 많은 사람 앞에 나서길 싫어한다. ( )
  11. 나는 혼자 지내는 시간이 즐겁다. ( )
  12. 나는 내 주의 사람이 잘 되는 것을 보면 상대적으로 내가 실패한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 )
  13. 나는 어떤 일을 시도하다가 잘 안되면 금방 포기한다. ( )
  14. 나는 이성 친구와 웃고 떠드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 )
  15. 나는 낯선 사람과 만나는 것을 매우 꺼리는 편이다. ( )
  16. 나는 밤낮없이 같이 다닐 만한 친구들이 거의 없다. ( )
  17. 나는 연예인이 되고 싶은 마음은 조금도 갖고 있지 않다. ( )
  18. 나는 여럿이 모여서 얘기하는 데 잘 끼여들지 못한다. ( )
  19. 사람들은 이득이 된다면 옳지 않은 방법이라도 쓸 것이다. ( )
  20. 사람들이 정직하게 행동하는 건 다른 사람의 비난이 두렵기 때문이다. ( )
  * A 점수 합계: ( )점

    (B)
  1. 나는 어떤 일을 결심하는 게 그렇게 어렵지 않다. ( )
  2. 나는 연극을 좋아한다. ( )
  3. 나는 생각하고 사색하기보다는 활동하는 것을 더 좋아한다. ( )
  4. 나는 내가 말한 것이 틀리면 내 말을 정정할 수 있다. ( )
  5. 나는 이따금 뚜렷한 이유도 없이 기분이 좋아질 때가 있다. ( )
  6. 나는 감정이 즉시 얼굴에 나타나는 편이다. ( )
  7. 나는 기분이 잘 바뀌는 편에 속한다. ( )
  8. 나는 재미있는 얘기를 들으면 남들에게 얘기해 주려고 잘 기억한다. ( )
  9. 나는 내 물건을 다른 사람에게 잘 준다. ( )
  10. 나는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들과도 잘 지내는 편이다. ( )
  11. 나는 다른 사람들을 잘 믿는다. ( )
  12. 나는 다른 사람의 일을 잘 돌봐 주는 편이다. ( )
  13. 나의 행동은 절도가 있고 명쾌한 편이다. ( )
  14. 나는 다른 사람들의 주목을 받는 게 좋다. ( )
  15. 나는 처음 보는 사람들에게도 말을 잘 거는 편이다. ( )
  16. 나는 남들이 나를 추어올려 주면 기분이 좋다. ( )
  17. 나는 기회만 주어진다면 다른 사람들을 잘 이끌 수 있을 것이다. ( )
  18. 나는 다른 사람의 의견을 허심탄회하게 받아들이는 편이다. ( )
  19. 나는 다른 사람들을 쉽게 동정하는 편이다. ( )
  20. 나는 다소 낭비가 심한 편에 속한다. ( )
  * B 점수 합계: ( )점

  * 결: 묵자책 119쪽 참조
    (결과표)
  (A) 점수와 (B) 점수를 아래의 막대 결과표에 막대 그래프로 그려 자신의 성향을 
알아보자.
  * 설명: 세로축은 위에서부터 일정한 간격으로 60, 40, 20, 0이 표시되어 있고, 
가로축은 세로축의 0에서 오른쪽으로 일정한 간격으로 A, B가 표시되어 있다.

    (나는 이런 사람!)
  1. (A) 점수가 40점 이상이고 (B)점수는 20점 이하일 때 ^25,135^ 내향성 성격
  2. (B) 점수가 40점 이상이고 (A)점수는 20점 이하일 때 ^25,135^ 외향성 성격
  3. (A)점수와 (B)점수 모두 40점 이상일 때 ^25,135^ 양향성 성격
  4. (A)점수와 (B)점수 모두 20점 이하일 때 ^25,135^ 무향성 성격

  위의 기준에 정확히 맞지 않더라도 막대 그래프가 다음과 같은 모양을 나타내면 
그 중에서 높은 점수가 자신의 지배적인 성격이다.
  만약 1과 같은 점수가 나왔으면 당신의 성격은 내향성에 가깝다. 2와 같은 점수가 
나왔다면 나의 성격은 외향성에 가깝다. 그리고 3과 같은 점수가 나왔으면 나의 
성격은 양향성이고, 4와 같이 둘다 낮은 점수가 나왔다면 별로 특징이 없는 
무향성이다.
      ------------
  임금 자리도 적성에 맞아야 행복하다.

  사람은 자기가 하기 싫은 일을 하거나 하고 싶은 일을 하지 못하면 스트레스를 
받고 일의 능률도 오르지 않는다. 그래서 번듯한 기업체에 다니고 있는 직장인들 
중에도 어느 날 갑자기 회사를 그만두고 '나만의 파랑새'를 찾으러 떠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심지어 의사가 병원을 그만두고 음식점 주방장이 되고, 판사가 회칼을 
들고 횟집을 차리고, 교수가 학교를 그만두고 장사를 하기도 한다. 이런 현상이 
생기는 것은 모두 자신의 성격과 적성에 맞지 않는 일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젊은이들도 전공이나 직업을 선택할 때 조금 더 신중할 
필요가 있다. 가령 이과나 문과의 선택, 대학 전공의 선택, 졸업 후의 진로 선택을 
할 때도 학교 성적, 부모의 권유, 선생님의 권유, 사회적 인기보다는 자신의 성격과 
적성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요즘은 입사 시험에서도 필기고사를 폐지하고 인성 검사를 통해 신입사원을 
선발하는 회사가 많다. 인성이란 성격, 적성, 흥미, 지능, 정신 건강, 사교성 등 
다양한 요소를 포괄적으로 지칭하는 말이다. 그것을 바탕으로 신입사원을 선발하는 
게 필기고사나 출신 대학을 중심으로 선발하는 것보다 타당도가 높기 때문이다. 
정신 건강은 '좋다 ^456,34^ 나쁘다'로 구분할 수 있지만 나머지 인성의 요소들은 
'좋다 ^456,34^ 나쁘다'로 구분하기 힘들다. 그보다는 직무에 '적합하다 ^456,34^ 
적합하지 않다'로 구분한다. 그래서 직업, 직무가 무엇이냐에 따라 그에 맞는 인성도 
달라진다. 뒤집어 말하자면 성격에 어울리는 직업이 따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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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격과 직업의 궁합

  직업의 종류는 많지만 각각 그 직업에 어울리는 성격이 있다. 우리의 삶에서 
자신의 성격에 어울리는 직업군을 찾고 적성, 흥미, 능력 등을 고려해 자신의 직업을 
최종적으로 선택한다면 시간이 흐른 다음 자기 적성에 맞는 일을 찾아 중도에 
학교를 그만두고 재소하거나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다른 일을 찾는 시행착오를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
  첫째, 내향적인 사람들은 혼자서 하는 일이 좋다. 내향적인 사람들은 남들에게 
간섭받기를 싫어하고 혼자서 일하기를 좋아하기 때문에 연구, 실험, 서기, 회계사, 
기사, 예술가, 작가, 컴퓨터 프로그래머, 사상가, 종교인 등과 같은 직업이 어울린다. 
그리고 내향적인 사람들은 많은 사람들을 상대하는 서비스업이나 사업가는 어울리지 
않는다.
  그러나 내향적인 사람이라고 항상 혼자 하는 일이 좋은 것은 아니다. 내향적인 
사람들 중에는 의외로 영업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사람도 있다. 꼼꼼하게 
고객의 생일을 잘 챙겨 주고, 고객의 불만사항을 세심하게 배려해 주고, 또 
기본적으로 성실하다는 인상을 주기 때문에 자동차, 보험, 전자제품 등의 소비자들이 
믿고 찾는다. 만약 나의 성격이 내향성으로 나왔다면 대학의 전공은 공대나 문과대, 
예술대 계통을 선택하는 게 좋다.
  둘째, 외향적인 사람들은 활동적이고 사교적이기 때문에 혼자서 하는 일보다는 
조직 구성원으로서 하는 일이 어울린다. 그래서 외향적인 사람들은 조직이 잘 
갖춰져 있는 공무원 계통이나 공사, 대 기업체에서 근무하는 게 좋다. 업무는 홍보, 
섭외, 교육, 서비스, 방송 계통의 일이 좋다. 특히 외향적인 사람들은 리더십이 
강하기 때문에 사업이나 정치를 해도 좋다. 직업으로는 기자, 매니저, 연예인, 
기획사, 정치인, 사업가, 군인이 어울린다. 대학의 전공도 법대, 사회과학대, 경상대, 
사범대 계통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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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벽한 성격 만들기

  노마지지란 말처럼 항상 모든 사물과 사람에게는 일장일단이 있다. 사람의 성격도 
마찬가지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성격의 단점을 조심하고 
그 단점을 보완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먼저 내향적인 젊은이들은 이렇게 해보자.

  1. 다른 사람들과 적극적으로 사귀어라. 내향적인 사람들은 자칫 냉담하고 
자폐적이라는 오해를 받아 사회 생활에서 불이익을 당할 수도 있다. 그러니 
가능하면 많은 사람들과 사귀도록 노력하라.
  2. 자기의 장점을 잘 살려라. 사회생활을 하면서 외향적인 사람들의 장점을 배울 
필요가 있다. 하지만 내향적인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꼼꼼함, 성실성, 인내와 같은 
장점을 살리는 것이 더 중요하다.
  3. 머뭇거리지 마라. 무언가 의사결정을 내려야 할 때 자칫하면 결단력이 
부족하거나 판단력이 부족한 사람으로 비춰질 수 있다. 그러므로 성급하지 않은 
범위 내에서 좀더 빠른 판단을 내리는 습관을 길러라.
  4. 생각에만 머물지 말고 행동으로 실천하라. 생각만으로 만리장성을 쌓았다가 
부수고, 우주왕복선을 타고 놀지 말고 직접 행동으로 표현하라. 그리고 자기가 
느끼는 감정, 떠오르는 생각들을 글로 옮기거나 작품으로 만들어 보도록 시도하라.
  5. 주위 사람들을 피곤하게 만들지 마라. 내향적인 사람은 꼼꼼하다 못해 그것이 
지나쳐 강박적일 때가 많다. 뭐든지 완벽을 추구하고, 자기의 성질에 맞지 않으면 
다른 사람의 감정을 무시한 채 끝까지 물고 늘어져 다른 사람을 피곤하게 만든다. 
그러므로 늘 다른 사람의 생각과 감정을 배려하도록 노력하라.
  내향적인 사람들은 외향적인 사람들의 장점을 배워 내향적인 성격의 단점을 
보완하는 게 좋다. 그에 비해 외향적인 젊은이들은 내향적인 사람들의 장점을 
배우는 게 좋다. 외향적인 사람들은 이렇게 해보자.

  1. 지나치게 공부나 일에 몰두하지 마라. 외향적인 사람들은 순발력이 뛰어나고 
혼자서 일을 다 처리하는 경향이 있다. 그것이 자기에게 도움이 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자기를 지나치게 혹사시켜 중요한 순간에 에너지가 부족할 수도 있다. 공부나 
일 중간에 충분한 휴식을 갖고 혼자서 모든 일을 다 처리하려는 생각을 버리고 다른 
사람들과 역할 분담을 하도록 하라.
  2. 사소한 것을 간과하지 마라. 외향적인 사람들은 거시적으로 세상을 보고 
대국적으로 일을 처리하는 장점이 있지만, 그것이 오히려 사소한 것을 간과하거나 
사소한 실수로 이어질 수도 있다. 크게 세상을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작은 일, 
사소한 인간관계도 무시하지 마라.
  3. 흑백논리의 오류를 범하지 마라. '도 아니면 모' '아군이 아니면 적군' '흑 
아니면 백' '유신론 아니면 무신론'과 같은 사고방식을 경계해야 한다. 도도 아니고 
모도 아니면서 '걸'이 나올 수도 있고, 유신론도 무신론자도 아니면서 
불가지론(편집자 주: 감각적인 경험만 인식될 뿐, 그 배후에 있는 객관적인 실재는 
인식할 수 없다는 철학에서의 설)자일 수도 있다. 큰 사람이 되려면 인간관계에서도 
친구 아니면 적이라는 생각을 버리고 적을 만들지 않도록 신경 써라.
  4. 정서생활을 하라. 지나치게 공부나 일에만 매달리지 말고 취미 활동을 하고, 
시나 음악, 그림, 악기 연주와 같은 정서생활을 시도하라.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도 
있고, 외향적인 사람이 부족한 감성을 풍부하게 해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5. 반대로 행동하라. 자신의 성격을 변화시키고 자신의 단점을 보완하려면 자신의 
성격과는 반대로 행동하는 게 좋다. 자기가 외향적이라고 해서 지나치게 외향적인 
특성을 강조하거나 외향적인 사람들과만 어울리다 보면, 자기 내면에 숨겨져 있는 
내향적인 성격의 장점을 활용하지 못할 수 있다. 그러니 내향적인 사람들의 성실성, 
인내를 배우고, 가능하면 내향적인 사람들과 의도적으로라도 어울리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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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햄릿과 돈키호테의 행복한 만남

  어떤 성격이 좋은지, 어떤 성격이 나쁜지를 단정해서 말할 수는 없다. 그 사회가 
어떤 사람을 요구하고, 자신이 추구하는 삶이 무엇이냐에 따라 성격의 가치는 
달라질 수 있다.
  흔히 사람들은 외향적인 성격이 더 좋고 사회적으로도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외향적인 사람들이 항상 좋은 것만은 아니다. 지나치게 행동을 앞세우고, 
꼼꼼하게 일을 처리하지 못하고, 질보다는 양적으로 일을 하려고 하는 것은 이들의 
단점이다.
  물론 내향적인 성격도 장단점이 있다. 가령 내향적인 사람들은 일을 꼼꼼하고 
치밀하게 처리하고, 정밀한 일을 잘 하며, 실험이나 관찰, 연구, 예술, 작가, 종교 
분야에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한다. 그뿐 아니라 성실하고 끈기가 있기 때문에 
세일즈 분야에서 성공할 가능성도 높다.
  그러나 내향적인 사람들은 자기 중심적이고 자기 내면의 세계에 만족하는 삶을 
살기 때문에 인간관계가 원만하지 않고, 현실 회피적이기 때문에 자기와 가까운 
몇몇 사람하고만 지내려 하고, 여러 가지 사회 활동에 참여하는 것을 싫어한다. 
실패했을 때는 지나치게 상심해서 우울증이나 불안장애에 빠질 수 있고, 술과 
약물을 남용하기도 한다. 게다가 극단적으로 내향적인 사람들은 타인과 관계를 
맺으려 하지 않고 냉담하며 자기 비하적이다.
  세상은 생각만 하고 행동으로는 잘 드러내지 않는 햄릿과 같은 명상형의 사람도 
있어야 하고, 일단 일을 저질러 놓고 보는 돈키호테와 같은 행동형의 사람도 있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어느 성격이 좋다 나쁘다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 성격은 
모두 일장일단이 있다. 만약 자신의 성격이 맘에 들지 않으면 스스로 바꾸려고 
노력하라. 사람은 누구나 내^5,23^외향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노력만 하면 자신의 
성격과 반대되는 특성을 개발할 수도 있다. @ff
  @[  성공하는 성격, 건강한 성격: A형, B형 성격 (p127)

  일권이는 고등학교 2 학년에 다니는 남학생이다. 그 친구는 무엇을 하든지 
이겨야만 직성이 풀린다. 친구들과 농구를 할 때도 그렇고, 공부를 할 때도 그렇다. 
이따금 친구들과 운동이나 게임 같은 걸 하다 지기라도 하면 이길 때까지 하려고 
하고, 자기 경쟁 상대보다 성적이 낮게 나오면 억울해서 잠을 못 이루기도 한다. 
그는 야망도 크고, 뭔가 한 번 해보겠다는 의지도 강하다. 그런 모습을 반영해 주듯 
그는 공부뿐만 아니라 매사에 두각을 나타내는 모범적인 젊은이에 속한다.
  그러나 일권이는 지나치게 자기 중심적이고 경쟁적이어서 친구나 형제들간에 
사소한 다툼이 잦다. 게다가 자기 주변에 게으르거나 자기 역할에 태만한 사람들을 
보면 한심하게 느껴져 뭐라고 한마디해야 속이 시원하다.
  "아니, 어떻게 저렇게 게으를 수 있을까."
  "아니, 어떻게 자기 삶을 그토록 소홀히 할 수 있을까."
  "쯧쯧, 정말 한심한 존재들이군."
  그러다 보니 일권이는 자기 맘에 들지 않는 친구나 형제들과는 사이가 좋지 않다. 
일권이도 자신의 성격을 잘 알고, 자기 성격 때문에 인간관계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잘 알지만 그런 성격을 고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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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병아리 심리학도와 독심술

  필자가 대학에 다닐 때 미팅을 나가면 상대편 여학생들이 말을 잘 하지 않았다. 
처음에는 우리 팀 구성원들이 폭탄투성이라서 그런가 싶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그것 때문만은 아니었다. 우리가 심리학을 전공하고 있다고 하니 말을 잘못했다가는 
자기들의 마음을 들킬까 봐 걱정돼서 그랬단다. 그걸 안 우리는 심리학개론만 몇 
페이지 배운 주제에 "이런, 무식하기도 하셔라. 심리학이란 그런 게 아니고 인간의 
심리와 행동을 과학적으로 연구하는 학문으로 어쩌고 저쩌고." 심리학을 독심술로 
오해한 여학생들과 처음 심리학을 배운 병아리들이 엮어 낸 해프닝이라고나 할까.
  사실 심리학을 잘 모르는 사람들은 심리학자들이 독심술을 하고, 염력을 하고, 
최면술을 하고, 전생을 여행하는 줄로 안다. 그러나 심리학은 그런 학문이 아니다. 
심리학은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학문이다. 그래서 심리학자들은 어떤 사람의 심리를 
알아볼 때 심리검사란 걸 사용한다. '척 보면 착' 아는 것이 아니라 심리검사를 통해 
그 사람의 심리를 엮어 내는 것이다. 그런 방법들 중 일부가 바로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들이다.
  많은 사람들이 심리검사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내 성격은 어떨까?', '나는 성공할 
수 있는 성격일까?', '나는 좋은 성격을 가지고 있을까?'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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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격과 가면

  성격의 영어 어원을 살펴보면 흥미롭다. 심리학에서 사용하는 성격이란 말은 
영어의 'personality'를 번역한 말이다. 이 말은 고대 그리스어의 'persona'에서 
유래되었다. 그리스어 페르조나는 원래 연극에서 배우들이 쓰던 가면을 일컫는 
말이다. 'per'는 '^36,36^를 통하여'(through)라는 뜻이고, 'sonare'는 
'말하다'(speak)의 뜻으로 이 두 단어가 합쳐져 '성격'이라는 말이 되었다. 그러므로 
영어에서 말하는 퍼스낼리티란 한 사람의 내면적인 특성이라기보다는 사람들이 
사회적인 상황에서 연극을 하듯 나타내는 일정한 행동 패턴인 것이다.
  한자어 '성격'도 그 의미는 비슷하다. '성품 성'자와 '격식 격'자가 어우러진 성격은 
내면의 품성이 격식을 차려 나타나는 심리와 행동 패턴을 말한다. 특히 '성'자는 
마음에서 우러나온다는 뜻을 가지고 있는 걸로 봐서 성격이란 심리적인 속성과 
사회적인 속성을 다 함께 가지고 있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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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 시절을 보면 성격을 안다.

  사람의 성격은 주로 후천적인 경험과 환경에 의해 결정된다. 아리스토텔레스의 
경험론적인 전통을 따르는 영국의 경험론자인 로크는 인간은 태어날 때 깨끗한 백지 
상태(tabula rasa)와 같다고 주장했다. 거기에 무엇이 쓰여질지는 경험과 환경에 
달려 있는 것이다. 그보다 앞서 고대 중국의 학자인 자는 인간의 본성은 본래 
선하지도 악하지도 않으며 인간이 선하고 악하게 되는 것은 경험과 환경에 달려 
있다는 성무선악설을 주장했다. 이런 주장들은 사람의 성격이 형성되는 데는 그만큼 
경험과 환경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다.
  그런 주장을 잘 나타내 주는 고사성어가 맹모삼천지교와 남귤북지다. 
맹모삼천지교란 맹자의 어머니가 맹자를 교육시키기 위해 세 번이나 이사한 데서 
유래되었고, 남귤북지란 남쪽의 귤나무를 북쪽에 옮겨 심으면 탱자나무가 된다는 
고사에서 유래되었다. 사람의 성격도 마찬가지다. 어떤 환경에 처해 있느냐에 따라 
사람은 선해질 수도 있고, 악해질 수도 있다는 뜻이다. 쌍둥이 형제라 할지라도 어떤 
경험을 하고, 어떤 환경에서 자랐느냐에 따라 그 성격이 다르다. 그래서 사람들의 
성격은 가지각색이다. 어떤 외모를 가졌느냐, 어떤 환경에서 자랐느냐, 어떤 부모 
밑에서 자랐느냐, 어디에서 자랐느냐에 따라 저마다 독특한 특성을 나타낸다.
  그럼 여기서 일권이의 성격은 어떤 성격이길래 그렇게 경쟁적이고, 게으른 
사람들을 보면 잔소리를 했는지를 알아보자. 그러다 보면 내 성격이 어떤지도 알게 
될 것이다.
      ------------
  * 내 성격은 A형? B형?
  다음의 질문들이 자신을 얼마나 잘 나타내고 있는지 체크해 보자.

  매우 동의한다: 2점
  어느 정도 동의한다: 1점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 0점

    (가)
  1. 나는 일을 하고 있을 때 다른 사람의 방해를 받으면 몹시 불쾌하다. ( )
  2. 나는 억울한 일이 있으면 흥분해서 잠을 잘 자지 못한다. ( )
  3. 나는 내가 할 일을 계획하고 그 계획이 성공했을 때를 생각하면 몹시 
흥분한다. ( )
  4. 나는 사소한 일로 다른 사람들에게 짜증을 잘 낸다. ( )
  5. 나는 내 친구들을 비롯해 나와 비슷한 또래의 사람들이 나보다 잘하는 게 
있으면 몹시 긴장한다. ( )
  6. 나는 야망이 있고 모든 일에 정력적이다. ( )
  7. 나는 하던 일을 완결짓지 못하면 심장박동이 빨라지고 몹시 긴장한다. ( )
  8. 내가 타고 가는 차 앞에서 다른 차가 우물쭈물거리면 몹시 짜증난다. ( )
  9. 나는 항상 일이 효율적으로 처리되길 바란다. ( )
  10. 나는 비교적 일의 질보다는 양을 중시하는 편이다. ( )
  11. 나는 일을 하지 않고 놀고 있으면 죄의식을 느낀다. ( )
  12. 나는 하루가 너무 짧아 불만인 경우가 종종 있다. ( )
  13. 나는 다른 사람보다 어떤 일에서든지 더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
  14. 나는 사회^5,23^경제적으로 성공하는 것만이 최선이라고 생각한다. ( )
  15. 나는 베짱이처럼 일을 하지 않고 게으른 사람들을 보면 한심해서 한마디 해 
주고 싶다. ( )
  * 가 점수 합계: ( )점

    (나)
  1. 나는 가끔 한 번에 두 가지 이상의 일을 하거나 시도한다. ( )
  2. 나는 다른 사람에 비해 밥을 빨리 먹는 편이다. ( )
  3. 나는 다른 사람에 비해 말을 빨리 하는 편이다. ( )
  4. 나는 일을 서두르는 경향이 있다. ( )
  5. 어떤 영화를 보러 갔는데 극장 앞에 줄이 길게 늘어서 있으면 차라리 다른 걸 
본다. ( )
  6. 나는 어떤 게임을 하든지 양보하지 않고 이기려고 한다. ( )
  7. 나는 약속시간에 허겁지겁 도착하는 편이다. ( )
  8. 나는 누가 나를 공격하면 금방 반격한다. ( )
  9. 나는 운동이 필요한 것을 알지만 시간적으로 여유가 없어서 하질 못한다. ( )
  10. 나는 말할 때 자주 눈을 깜박거리고 눈썹을 움직인다. ( )
  11. 나는 얘기할 때 제스처를 많이 써 가면서 한다. ( )
  12. 나는 나도 모르게 발을 떠는 버릇이 있다. ( )
  13. 나는 다른 사람을 믿지 못하기 때문에 어떤 일이나 내가 직접 해야 안심이 
된다. ( )
  14. 나는 젊었을 때는 정신없이 바빠야 한다고 생각한다. ( )
  15. 나는 이따금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의 일을 계획한다. ( )
  * 나 점수 합계: ( )점

  가: 심리적 특성
  나: 행동적 특성

  A형 성격 경향성: (가 ^26^ 나) ^34,34^ 2 ^25,25^ ( )
  각각의 점수를 모두 더하고, (가) 점수와 (나) 점수를 합해 2로 나누면 A형 성격 
경향성 값을 구할 수 있다.

    (나는 이런 사람!)
  * A형: 성취 지향형
  A형 성격 경향성 점수가 평균 21점 이상이고, (가)와 (나) 모두 21점 이상: 
성격이 급하고, 성취 지향적이고, 일을 중시한다. 대체로 사회 경제적으로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성격이 급해 인간관계에 지장을 받을 수도 있으며, 
스트레스에 민감하기 때문에 평소에 스트레스 관리를 잘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심장질환이나 관상동맥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매우 높다. 만약 (가) 점수만 21점을 
넘었으면 심리학적으로는 A형 성격이지만 행동적으로는 그렇지 않은 것이고, 반대로 
(나) 점수만 21점을 넘었으면 행동적으로는 A형 성격이지만 심리적으로는 그렇지 
않은 것이다.
  * 절충형: 무던^5,23^무난 지향형
  A형 성격 경향성 점수가 평균 11점 이상 20점 이하로 A형도 B형도 아닌 성격 
유형이다. 어떤 삶의 방식이나 행동양식을 뚜렷하게 갖지는 않았지만, 무난한 행동 
스타일로 원만한 대인관계를 유지하고 보통 수준의 성취능력을 나타낸다.
  * B형: 인간관계 지향형
  A형 성격 경향성 점수가 평균 10점 이하이고, (가)와 (나) 모두 10점 이하: 
성격이 차분하고, 인간관계 지향적이어서 사교적이다. 어떤 일이 있어도 쉽게 
흥분하지 않으면 일보다는 휴가를 더 소중하게 생각하다. 그래서 스트레스를 덜 
받고 건강을 해치지도 않는다. 그러나 게으르기 때문에 사회 경제적으로 성공할 
가능성이 낮다. 그러나 A형의 장점을 받아들여 자기 노력을 기울이면 최고경영자에 
오를 가능성도 있다. 만약 (가) 점수만 10점 이하이면 심리적으로는 B형 성격이고 
행동적으로는 그렇지 않은 것이고, 반대로 (나) 점수만 10점 이하이면 행동적으로 
B형 성격이지만 심리적으로는 그렇지 않은 것이다.
      ------------
  A형 개미와 B형 베짱이

  사람의 성격이 건강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그 옛날부터 
있었지만 그것을 실증적으로 연구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그런 연구의 
시작이라 할 수 있는 게 바로 A형 성격에 관한 연구이다. 똑같은 스트레스 
상황에서도 어떤 사람들은 굉장히 불안하고 긴장하는 데 비해 어떤 사람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행동한다. 그뿐 아니라 어떤 사람들은 자기가 정해 놓은 목표를 
달성하려고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일에 매달리는데, 어떤 사람은 그러려니 하며 
태평스럽게 산다. 이런 차이는 바로 성격에서 비롯된다.
  성격을 나누는 방식은 다양하지만 요즘 들어 새롭게 각광받는 성격 구분이 우리가 
앞에서 테스트해 본 AB형 성격 분류다.
  심리학자인 로젠만 등의 연구를 보면, A형 성격(type-A)을 가진 사람들은 강한 
야심과 경쟁심을 가졌고, 쉽게 흥분하고 무슨 일이든지 끝까지 몰두한다. 이런 
사람들은 말이 빠르고 정열적이다. 그러나 강한 적대감을 잘 나타내고, 항상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끼며, 한꺼번에 두 가지 이상의 일을 하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질보다는 양을 중시하고, 하루가 너무 짧다고 불평하는 일이 많다. 그래서 A형 
성격에는 일중독증(workaholic) 환자들이 많다. 특히 경쟁을 좋아해 뭐든지 하기만 
하면 이겨야 직성이 풀린다. 그래서 바둑을 두든 농구를 하든 오락을 하든 이길 
때까지 하는 게 특징이다. 그런 성격을 호승지벽(좋을 호, 이길 승, 어조사 지, 버릇 
벽)이라고 한다.
  그에 비해 B형 성격은 매사에 여유가 있고 덜 경쟁적이다. 참을성도 많고 매사에 
여유가 넘쳐 어떻게 보면 꿈도 없고 게을러 보이기까지 한다. 언뜻 A형 성격은 
개미 같고, B형 성격은 베짱이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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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공은 해도 최고는 못된다.

  보편적으로 A형 성격은 B형 성격에 비해 공부나 일을 열심히 하기 때문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고, 사회^5,23^경제적으로 명성을 얻을 가능성도 높다. 보편적으로 학교 
성적도 좋고 직장에서의 업무 수행 능력이나 승진도 빠르다. 게다가 항상 자신감에 
차 있고 자존심도 높다. 그러나 A형 성격이 항상 좋은 것만은 아니다.
  A형 성격을 가진 사람들은 일을 빨리 처리하려고 하고 혼자서 일하길 좋아하기 
때문에 천천히 그리고 방법적인 면을 중시하는 복잡한 과제 수행 능력은 떨어진다. 
그리고 지나치게 일만 중요하게 생각해서 인간 관계를 소홀히 하는 단점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는 힘들다. 왜냐하면 모든 것을 자기가 
처리하려고 하고, 다른 사람을 잘 믿지 않고, 완벽을 추구하다 보니 적을 많이 
만들고, 평소 인간 관계를 소홀히 하다 보니 최고 자리에 오를 기회가 있어도 다른 
사람들의 질투로 실패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것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A형 성격이 건강에 좋지 않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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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공과 건강의 함수관계

  A형 성격은 똑같은 스트레스를 받더라도 B형 성격보다 화를 잘내고 공격적이다. 
게다가 어떤 일을 끝마쳐야 한다고 생각하면 피곤하더라도 어떻게든 해결한다. 
그렇게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며 일에 몰두하다 보니 맥박, 혈압, 호흡 수가 항상 
높고, 아드레날린과 같은 스트레스 호르몬이 많이 분비된다. 그 결과 A형 성격은 
심장발작, 심장마비, 심장병, 디스크, 두통, 고혈압, 위장병을 앓을 확률이 높고, 
관상동맥질환 발병률이 B형 성격에 비해 두 배 이상이나 높고, 치료한 다음에도 
재발할 확률이 다섯 배나 높다.
  그에 비해 B형 성격은 여유 있고 느긋하고 덜 경쟁적이기 때문에 건강하다. 
하지만 성공할 가능성은 보편적으로 낮고, 사회^5,23^경제적으로 명성을 얻을 확률도 
낮다. 그러나 B형 성격을 가진 젊은이들이라고 해서 다 실망할 필요는 없다. 최고의 
자리는 B형 성격 중에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이 차지하기 때문이다.
  결국 A형 성격은 일을 좋아하고 성취지향적이어서 사회^5,23^경제적으로 성공할 
가능성은 높지만 건강에는 해롭다. 특히 우리 나라의 경우 3, 40 대 사망자 중 
대부분이 자신의 건강을 돌보지 않고 일에만 매달리는 A형 성격의 소유자들이다. 
그뿐 아니라 필자가 교통방송과 코리아 리서치의 협조를 받아 운전자 266 명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운전자들 중 A형 성격은 B형 성격에 비해 두 배 정도 
교통사고를 많이 냈고(전체 교통사고에서 A형 67%, B형 33%를 차지), 병에 
걸려있는 비율도 A형 성격이 B형 성격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니 A형 
성격을 가진 젊은이들이라면 성공도 좋지만 평소에 조급하게 서두르지 말고 
양보다는 질적인 삶을 추구하며, 자기 관리를 철저히 할 필요가 있다. 물론 B형 
성격을 가진 젊은이들은 평소에 자신을 좀더 독려하고 무슨 일이든지 악착같이 
매달리는 생활 태도를 가져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B형 성격은 밥 빌어먹기 
십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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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마리 토끼를 잡아라!

  A형 성격에 대해 얘기하다 보니 자칫 성공이나 건강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딜레마에 빠져드는 것만 같다. 하지만 조금만 노력하면 우리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을 수도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의 생활습관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

  1. 지나친 경쟁을 삼가라. 선의의 경쟁 상대를 한 명쯤 두는 건 자기 발전을 위해 
좋지만 사사건건 남들과 경쟁해 이기려는 것은 좋지 않다.
  2. 평소 운동을 해서 체력을 길러라. A형 성격의 사람들은 운동하는 시간조차 
아까워서 공부나 일에 매달리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억지로라도 시간을 만들어 
운동을 하면 심폐 기능이 좋아지기 때문에 심장질환 예방에 좋고, 스트레스 
관리에도 좋다.
  3. 적당한 목표를 설정하라. 무조건 좋고, 높은 목표를 세워 놓고 스트레스를 
받기보다 자기 능력, 분수, 시간에 맞는 여유 있는 목표를 설정하는 게 좋다.
  4. 적대감을 해소하라. A형 성격의 사람들은 남과 비교하길 좋아하고 경쟁을 
좋아하기 때문에 쉽게 적대감을 갖는다. 그러나 적대감은 상당한 스트레스일 뿐만 
아니라 어느 순간 적대감이 나타나기 때문에 인간관계를 훼손하거나 법적인 문제를 
야기할 수도 있다. 미운 사람이 있으면 그에게 복수를 하려고 하기보다 그 사람을 
불쌍한 사람이라고 생각해 보아라. 한결 적대감이 누그러질 것이다.
  5. 서두르지 마라. 우리 속담에 '성급한 놈 술 값 먼저 낸다'는 말이 있다. 바로 
A형 성격이 거기에 해당된다. 서두르지 말고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 누군가 또는 
무언가를 기다릴 때 안절부절못해 하지 말고 시간을 보낼 만한 취미를 가져 보는 
것도 좋다. 가령 글을 쓴다거나 책을 읽는다거나 비디오를 보는 것도 좋다.
  6. A형의 장점을 살리되 B형의 장점을 수용하라. A형 성격은 젊은이들에게는 
좋은 성격이다. 그러나 그런 성격을 평생 가지고 있다는 것은 자기 건강에도 
해롭지만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 가령, 리더로서 부하직원들을 지나치게 
다그쳐 원성을 사거나, 건강을 해쳐 어느 날 갑자기 가족들만 남겨둔 채 돌연사 할 
수도 있다. 그러니 B형 성격의 장점인 여유, 질적인 삶의 추구, 느긋한 행동방식을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A형 성격을 B형 성격으로 바꾸는 연구를 한 결과 A형 
성격의 심장병 발병률이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물론 재발률도 뚝 떨어졌다.

  학교에서 AB형 성격을 강의하고 나올 때면 언제나 쭈뼛거리며 다가와 질문하는 
학생들이 있다.
  "저 선생님, 저는 O형인데 제 성격은 어떤가요?"
  분명히 밝히지만 심리학에서 말하는 AB형 성격과 ABO 혈액형과는 하등의 
상관이 없다. 그러니 이 책을 읽고도 이런 질문을 하는 젊은이가 있다면 그건 좀 
곤란하다.
  "저는 AB형 인디유." @ff
  @[  누가 세상을 지배하는가?: 통제 소재 (p139)

  형규는 짧고 단정한 머리를 좋아한다. 그는 다른 사람들도 모두 그랬으면 좋겠다. 
그러던 어느 날인가 같은 반 친구가 꽁지 머리를 하고, 머리에 노란 물을 들여서 온 
게 아닌가. 형규는 그것이 싫어서 그 친구에게 한마디했다.
  "야, 너는 양아치냐. 머리가 그게 뭐냐?"
  그러나 그런 소리를 들은 친구가 가만히 있을 리 없다.
  "야, 네가 뭔데 참견이야? 정말 꼴값하고 있네."
  "뭐, 꼴값? 너 다시 한번 말해 봐."
  "야, 누가 하라면 못 할 줄 알고. 꼴값."
  결국 형규와 친구는 우당탕 쿵탕 싸움을 벌이다 선생님에게 걸려 하루 종일 
교무실 앞에서 무릎 꿇고 앉아 있어야만 했다.
      ------------
    통제력도 성격이다.

  어떤 사람들은 형규처럼 세상만사를 자기 손아귀에 넣고 주무르려고 한다. 다른 
사람들의 옷차림, 헤어스타일, 말투, 외모, 행동거지, 그리고 그들이 가지고 있는 
생각까지도 자신의 입맛에 맞게 통제하려고 한다. 그들은 마치 자기가 이 세상의 
지배자인 것처럼 행동한다. 그에 비해 어떤 사람들은 자기 자신을 다른 사람들에게 
맞추려고 한다. 그래서 쉽게 유행을 타고, 자기가 노력해 봤자 운이 따라 주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바로 팔자는 무덤에 갈 때까지 피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다.
  '누가 세상을 지배하는가?' 이런 질문은 곧 이 세상의 주체가 누구라고 
생각하느냐를 묻는 것이다. 과연 이 세상의 주체는 누구일까? 나, 부모님, 대통령, 
신, 팔자, 운수 등등. 그러나 나를 중심으로 해서 구분해 보면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진다. 하나는 세상을 지배하는 주체를 자기 내부에 두고 자기가 이 세상의 
지배자라고 생각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세상을 지배하는 주체를 자기 외부에 
두고 세상이 자기를 지배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누가 세상을 지배하느냐는 결국 나와 세상, 둘 중 어디에 통제력을 두고 있느냐 
하는 것이다. 통제력이란 자신의 인생과 세상을 지배할 수 있다는 믿음이다. 가령 
우리가 시험을 앞두고 있다고 하자. 그런데 잠이 너무 쏟아져 견디지 못하고 잠을 
잤다. 그럴 경우 우리는 잠과 시험에 대한 통제력이 없는 것이다. 그러나 시험을 
앞두고 잠을 조절하며 공부를 했다면 우리는 잠과 시험에 대한 통제력이 있는 
것이다. 이렇듯 자기의 인생과 세상을 지배할 수 있다는 믿음이 바로 통제력이다. 
그런 통제력을 자기 내부에 두느냐, 외부에 두느냐에 따라 사람들의 통제 성향이 
결정되는데, 이 또한 성격의 중요한 요소다.
  그럼 여기서 나의 통제 성향은 어떤지를 테스트해 보자.
      ------------
  * 나의 통제 소재는?
  다음의 질문들이 자신을 얼마나 잘 나타내는지를 판단해서 체크해 보자.

  매우 동의한다: 3점
  어느 정도 동의한다: 2점
  약간 동의한다: 1점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 0점

  1. 사람들의 운명은 사주팔자보다는 얼마나 노력하는지에 따라 결정된다. ( )
  2. 이따금 세상에는 공정하지 못한 일들이 벌어지지만 그래도 세상은 공정한 게 
더 많다. ( )
  3. 사람은 본래 선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을 도와주길 좋아한다. ( )
  4. 국민들이 정치에 영향력을 발휘하기란 실제로는 극히 어렵다. ( )
  5. 사람들은 자율적이기 때문에 자기 할 일을 알아서 한다. ( )
  6. 좋은 배우자는 운명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노력해서 찾는 
것이다. ( )
  7. 잘살고 못사는 건 순전히 자신의 탓이다. ( )
  8. 나는 어떤 사람이 새치기를 하면 한마디라도 해야 직성이 풀린다. ( )
  9. 나는 어떤 일을 할 때 스스로 목표를 세우고 실천하는 편이다. ( )
  10. 내가 공부를 잘하고 못 하는 건 부모보다는 나의 능력과 노력에 달려 있다. ( 
)
  11. 가물 때는 기우제를 지내기보다 샘을 파야 한다. ( )
  12. 능력 있는 사람이 출세하지 못하는 것은 그 사람 자신이 모든 기회를 잘 
활용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 )
  13. 아무리 부모님이고 선생님이라도 자녀와 학생들에게 이래라 저래라 하는 건 
옳지 않다. ( )
  14. 나는 잘못했을 때는 항상 먼저 사과하는 편이다. ( )
  15. 노력하기만 하면 사회 환경은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 ( )
  16. 나는 유행이란 걸 인정하지만 유행을 잘 따르지는 않는다. ( )
  17. 나는 계획을 세우거나 약속을 하면 무슨 일이 있어도 지키는 편이다. ( )
  18. 나는 자기 삶에 충실하지 못하고 게으른 사람들을 보면 한 마디 해주고 싶다. 
( )
  19. 나는 의사결정을 할 때 다른 사람의 말을 듣기보다는 스스로 결정한 걸 더 
믿는다. ( )
  20. 세상만사는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나는 것이다. ( )
  * 합계: ( )점

    (나는 이런 사람!)
  * 41점 이상: 내부 통제자
  이런 유형의 사람들은 자신이 세상을 지배한다고 생각한다. 운명이나 
사주팔자보다는 자신의 능력과 노력을 중시하기 때문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자신이 이 세상의 주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남들에게 잘 보이기 위해 체면을 
차리지도 않고, 유행을 쉽게 따라가지도 않는다. 그러나 지나치게 모든 것을 자기 
방식대로 밀고 나가려는 경향이 강하고, 다른 사람의 심리와 행동을 지배하려고 
하는 단점이 있다.
  * 21--40점: 중간 통제자
  이런 유형의 사람들은 내부 통제자도 아니고 외부 통제자도 아니다. 내가 세상을 
지배하든지 세상이 나를 지배하든지 별로 관심이 없다. 그래서 조직의 틀에 맞춰 
살고, 사회 규범을 지키며 평범하게 사는 걸 좋아한다. 그렇지만 조금만 노력하면 
자신감을 갖고, 자신이 세상을 지배할 수 있다는 신념을 가질 수도 있다.
  * 20점 이하: 외부 통제자
  이런 유형의 사람들은 세상이 자신을 지배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운명, 
궁합, 점, 사주팔자, 전생을 믿으며 자칫하면 사이비 종교에 현혹되기 쉽다. 자기 
스스로 자기 운명을 통제할 수 없다는 무기력은 자신을 우울하고 불안하게 만든다. 
그리고 남들에 의해 자신의 운명이 뒤바뀔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백마 탄 
왕자를 기다리듯 누군가를 한없이 기다리고, 남들에게 잘 보이기 위해 체면을 많이 
차린다. 자기 발전을 위해서는 내부 통제적인 특성을 계발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
    내가 지배하는 세상

  사람들은 세상을 누가 지배하느냐에 대한 믿음을 성격으로 가지고 있다. 자기가 
이 세상을 지배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내부 통제자라고 하고, 반대로 세상이 
자기를 지배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외부 통제자라고 한다. 이처럼 세상에 대한 
통제 소재(locus of control)를 어디에 두고 있느냐, 다시 말해서 누가 세상을 
지배하고 있다고 믿고 있느냐에 따라 사람들의 심리와 행동은 크게 다르다. 세상을 
자기가 지배한다고 믿는 내부 통제자들과 세상이 자기를 지배한다고 믿는 외부 
통제자들은 그들만의 독특한 심리적 특성과 행동 패턴을 나타낸다.
  내부 통제자들은 성취 동기가 높고, 사교적이고, 외향적이다. 그리고 적극적이고 
활동적이며, 대인관계가 원만하다. 자신이 세상을 지배한다고 믿기 때문에 세상을 
보는 눈도 긍정적이다. 그리고 '세상은 뿌린 대로 거둘 수 있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운이나 재수보다는 능력과 노력을 중시한다. 또한 내부 통제자들은 
책임감이 높아 자기에게 나타난 현상을 남의 탓으로 돌리거나 사회제도, 부모 탓, 
조상 탓을 하는 경향이 낮다. 그래서 정신적으로도 건강하고 사회에 적응을 잘 
한다.
  '콩 심은 데 콩나고 팥 심은 데 팥난다.'
  '개천에서 나도 저 날 탓이다.'
  '정성이 있으면 한식에도 세배 간다.'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
  '왕후장상에 씨가 있나.'
  '바다에 가야 큰 고기를 잡는다.'
  '천인이 찢으면 천금이 녹고, 만인이 찢으면 만금이 녹는다.'
  이런 속담처럼 내부 통제자들은 자신들의 노력과 의지, 공정성을 믿는다. 팔이 
손가락을 사용하는 것처럼 세상만사가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이 없다는 '여비사지'를 
믿는다.
      ------------
    나를 지배하는 세상

  내부 통제자들이 자기가 세상을 지배한다고 믿는 것과는 달리 외부 통제자들은 
세상이 자기를 지배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무기력하고, 외부 환경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늘 긴장하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자의식을 가지고 있고, 세상을 부정적으로 보며, 자존심도 낮고, 자기가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는 자기 효능감도 낮다. 게다가 성취욕도 낮아 사회적으로 
성공할 가능성도 그만큼 낮다.
  어디 그뿐인가. 자신의 통제력이 한계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인간관계나 사회 
생활에서 늘 자신감이 없고 소극적이다. 그러나 그보다 심각한 문제는 운명론에 
빠져 점이나 사주팔자에 자신의 운수를 맡기고, 사이비 종교에 현혹되기 쉽다는 
것이다. 사회와 환경, 다른 사람들을 통제하려고 하기보다 그들로부터 자신의 운명이 
결정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어찌 보면 속 편할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우울하고, 불안하고, 자기에 대해 부정적인 자의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술과 
약물에 의존할 가능성이 높다.
  '귀신은 속여도 팔자는 못 속인다.'
  '제 팔자 개 못 준다.'
  '팔자는 독에 들어가서도 못 피한다.'
  '부모가 반 팔자다.'
  '작은 복은 제게 달렸고, 큰 복은 하늘에 달렸다.'
  '눈 먼 말 워낭 소리 따라간다.'
  '닷새를 굶어도 풍잠 멋에 굶는다.'
  '양반은 얼어 죽어도 곁불은 안 쬔다.'
  이런 속담처럼 외부 통제자들은 팔자, 운명, 유행, 체면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런 사람들은 '천하의 모든 일이 십중 팔구는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는다(천하불여의항십중팔구).'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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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제력의 상실은 절망이다.

  사람들 자신이 자기 인생과 세상을 지배할 수 없다고 생각해보자. 그러면 얼마나 
허무하고 절망적일까.
  로버트라는 24세의 미 해병 특공대 병사는 월남전에서 월맹군의 포로가 되었다. 
그는 처음에는 건장하고 다부진 체격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월맹군 사령부로부터 
말을 잘 들으면 6개월 안에 풀어준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래서 6개월 동안 정말 말 
잘 듣는 포로였다. 그에게는 미국으로 돌아간다는 희망이 있었다. 그러나 6개월이 
지나도 석방하지 않자 아무리 노력해도 고향에 갈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뚜렷한 병도 없이 앓아 누웠고 며칠 후 세상을 떠났다.
  그에 비해 영화 '쇼생크 탈출'이나 '더록', '빠삐용'의 주인공들은 모두 희망을 
버리지 않는다. 언젠가 세상 밖으로 나가 행복한 삶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자기 인생의 통제력을 포기하지 않았다. 그 결과 그들은 모두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만약 그 영화의 주인공들이 오랜 시간 복역하면서 자기 삶에 대한 
희망과 통제력을 상실하였다면 그들도 로버트와 같은 신세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결국 자신의 삶을 스스로 지배할 수 있다는 믿음은 곧 희망이요, 자신의 삶을 
스스로 지배할 수 없다는 믿음은 절망인 것이다.
  그렇다면 내부 통제자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1. 자기의 능력과 실력에 맞는 목표를 세우고 추진하라.
  2. 작은 것이지만 성공할 수 있는 일을 찾아라.
  3. 현실을 무시한 꿈을 버리고 자기의 포부를 조절하라.
  4. 포부와 목표 수준을 낮추지 않으려면 자신의 능력을 높여라.
  5. 다른 사람의 간섭으로부터 과감히 벗어나라.
  6. 내 인생은 나의 것이라는 믿음을 가져라.
  7. 세상은 뿌린 대로 거둘 수 있다는 믿음을 버리지 마라.
  8. 실패하면 실패를 분석해서 같은 실패를 반복하지 마라.
  9. 할 수 있다는 신념을 가지고 도전하라.
  10. 할 수 있다는 자기 암시를 시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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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부 통제자가 항상 좋은 것만은 아니다.

  이 세상에 대한 통제력을 자기 내부에 두느냐 외부에 두느냐 하는 것은 어떤 
환경에서 자라왔고, 어떤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고, 자신의 능력은 얼마나 되고, 
살아오면서 얼마나 많은 실패와 성공을 경험했는지에 따라 결정된다. 대개 부모가 
자율적으로 아이들을 키우고 책임감을 강조했을 경우, 세상을 보는 눈이 긍정적일 
경우, 그리고 능력이 있고 실패보다는 성공한 경험을 많이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내부 통제자가 된다.
  그에 비해 부모가 지나치게 권위주의적이어서 이것저것 간섭하고, 자녀에게 모든 
것을 해줌으로써 마마 보이같이 컸을 경우, 세상을 보는 눈이 부정적일 경우, 능력도 
없고, 성공보다는 실패한 경험이 많으면 학습된 무기력에 빠져 외부 통제자가 된다.
  그러고 보면 외부 통제자보다 내부 통제가 훨씬 좋은 것만 같다. 그러나 내부 
통제자가 항상 좋은 것만은 아니다. 어떤 내부 통제자들은 지나치게 세상만사를 
통제하려 하기 때문에 때로 섶을 지고 불로 들어가는 경우를 자초하기도 한다.
  그러니 내부 통제자들은 몇 가지 조심할 것들이 있다.

  1. 세상의 모든 것을 다 통제하려고 하지 마라.
  2. 세상은 뿌린 만큼 거두지 못하는 경우도 있음을 염두에 둬라.
  3. 실패가 인생의 전부를 결정하는 게 아니므로 한 번의 실패에 얽매이지 마라.
  4. 다른 사람들의 생각과 행동까지 통제하려고 하지 마라.
  5. 내 생각이 소중한 만큼 다른 사람의 생각도 소중하다는 생각을 항상 가져라.
  6. 내부 통제자들은 지금도 잔소리가 많을 수 있으니 의식적으로 잔소리를 
줄이도록 노력하라.
  7. 지나친 통제력은 오히려 정신건강을 해칠 수도 있음을 잊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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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기하는 지혜

  자기가 세상을 지배할 수 있다는 믿음은 좋은 것이다. 정신 건강에도 좋고, 
자신감이 있어 매사에 의욕이 있고 도전적이어서 좋다. 그러나 항상 '지나치면 
부족한 것만 못하다.'는 말이 있듯이 통제력도 지나치면 부족한 것만 못하다. 다른 
사람들의 걸음걸이, 헤어스타일, 옷 입는 스타일, 운전 태도까지 자신이 통제하려고 
해서는 곤란하다. 지나치게 다른 사람들의 심리와 행동까지 나의 틀에 맞춰 
통제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 그보다는 상대방의 삶의 방식과 가치관도 존중해 주는 
게 현명하다.
  자기의 인생과 세상을 모두 통제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그야말로 착각이다. 
모든 세상사를 자기의 뜻에 맞게, 자기의 입맛에 맞게 맞추려 하다가는 자칫 
통제력의 착각에 빠질 수도 있다. 어찌 모든 세상사를 자기 뜻대로 다 통제할 수 
있을까. 때로는 '그러려니'하며 통제력을 포기하는 여유를 갖는 것도 이 세상을 사는 
지혜일 것이다. @ff
  @[  너도 좋고, 나도 좋고: 삶의 자세 (p150)

  세상이 어수선하고 정치, 경제, 사회 각 분야의 부정부패가 끊이지 않아서인지 
요즘 '임꺽정'에 관한 얘기들이 심심찮게 회자된다. 그 얘기를 쓴 벽초 홍명희는 
필자와 같은 괴산 사람이다. 알고 봤더니 외삼촌 댁 바로 옆에 그의 생가가 있다. 
그는 일제시대에 옥중에 갇혀 있으면서도 임꺽정을 신문에 연재해 인기를 끌었다. 
그 얘기가 다시 책으로 드라마로 만들어져 인기가 높았다. 그만큼 임꺽정을 바라는 
시대적 바람이 컸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 얘기의 주인공 임꺽정의 신분은 바로 소 잡는 백정이다. 백정이란 신분의 굴레, 
그 시대의 부정부패, 억울하게 맞아 죽은 아버지 때문에 임꺽정은 화적이 되어 
탐관오리들을 괴롭히며 평민들의 한을 대리적으로 풀어 준다. 방법이 어떻든지간에 
임꺽정의 역할은 억울하고 힘 없는 사람들에게 청량제 구실을 톡톡히 해준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일이더라도 아집과 자만에 사로잡혀 자기만 잘났다고 
행동해서는 안 된다. 우리 속담에 '저는 잘난 백정으로 알고 남은 헐은 정승으로 
안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은 대단치 않은 자가 다른 사람을 만만하게 보고 거만을 
떨며 잘난 사람을 업신여길 때 쓰는 말이다. 세상 살다 보면 이런 어리석음을 범할 
때가 종종 있다. 내가 잘났다고 자신을 존중하는 것도 좋지만 다른 사람들도 
존중하고 인정해 주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
  삶의 자세로 세상을 본다.

  사람마다 성격도 다르고, 자라 온 환경도 다르고, 생김새도 다르다. 그뿐 아니라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삶의 자세도 다르다. 사람들이 자기와 세상을 대하는 태도를 
삶의 자세(life position)이라고 한다. 이런 삶의 자세는 자기를 어떻게 생각하고, 
다른 사람을 어떻게 대하는지에 따라 결정된다. 가령 자기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는지 
부정적으로 생각하는지, 또는 다른 사람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지 부정적으로 
평가하는지, 세상을 긍정적으로 보는지 부정적으로 보는지에 따라 삶의 자세는 
다르다.
  사람들은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 가령 내가 상대방에게 어떤 의사 표시를 하면 
상대방도 그것에 대한 반응으로 나에게 어떤 의사 표시를 한다. 사람들은 서로 
의사를 교류하는 것이다. 그런 의사 교류를 분석하는 것이 바로 교류분석이다.
  베른은 프로이트의 정신분석 이론에 영향을 받아 사람들의 심리와 행동 특성을 
밝혀 내려고 하나의 이론을 주장했다. 그 이론이 바로 교류분석(transactional 
analysis, TA)이다. 우리가 이 책 1장에서 자기의 모습을 어린이 자아(C), 어버이 
자아(P), 성인 자아(A)로 분석한 에고그램은 바로 베른의 이론에 근거한 것이다. 
베른은 어떤 자아의 모습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사람들의 교류 방식이 달라진다고 
보았던 것이다.
  그런 생각을 더욱 발전시킨 것이 지금 우리가 다루려고 하는 삶의 자세 분석이다. 
해리스는 베른의 교류분석을 바탕으로 사람들이 자신과 타인에게 어떤 태도를 
가지고 있는지를 분석함으로써 사람들의 삶의 자세를 분석했다.
  그럼 여기서 삶의 자세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기 전에 우리는 어떤 삶의 자세를 
가지고 있는지를 테스트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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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의 삶의 자세는?
  다음을 읽고 자신의 생각이나 행동에 어느 정도 일치하는지를 체크해 보자.

  매우 일치한다: 2점
  보통이다: 1점
  그렇지 않다: 0점

    (A)
  1. 내가 생각하기에 나는 나 자신에게 충실한 편이다. ( )
  2. 나는 내가 선택한 물건, 전공, 친구에 대해 후회하지 않는다. ( )
  3. 나는 사람들이 무한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고, 나 또한 그렇다고 생각한다. ( )
  4. 나는 내가 좋아하는 사람만 사귀고 싶다. ( )
  5. 이 세상에서 내가 노력해서 안 되는 일은 거의 없다. ( )
  6. 나는 외모든 돈이든 콤플렉스라는 걸 가지고 있지 않다. ( )
  7. 나는 내가 가지고 있는 태도와 가치관이 항상 옳다고 생각한다. ( )
  8. 나는 나의 삶의 방식이 맘에 들어 바꾸고 싶은 생각이 전혀 없다. ( )
  9. 나는 다른 친구들에 비해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 )
  10. 나는 지금의 내 모습에 만족한다. ( )
  * A 합계: ( )점

    (B)
  1. 나는 누가 뭐라고 하면 그 사람의 말에 쉽게 영향을 받는 편이다. ( )
  2. 나는 이따금 내 능력에 회의를 느낄 때가 있다. ( )
  3. 나는 어떤 행동을 하고 있으면서도 왜 하는지 모를 때가 종종 있다. ( )
  4. 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할지 몰라 하고 싶은 말을 못 할 때가 많다. ( )
  5. 내가 먼저 사귀자는 말을 하면 상대방이 거절할까 봐 두렵다. ( )
  6. 이따금 나는 쓸모없는 존재라는 생각이 든다. ( )
  7. 누가 내 생각이 잘못된 것이라고 말하면 나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한다. ( )
  8. 나는 내 자신보다 가족들을 위해 공부한다. ( )
  9. 나는 가끔 누군가에게 말할 수도 없을 정도로 부끄러운 생각들이 떠오르곤 
한다. ( )
  10. 이따금 내 행동이 다른 사람들에게 폐를 끼칠까 봐 두렵다. ( )
  * B 합계: ( )점

    (C)
  1. 다른 사람들과 어울려 사는 건 정말 행복한 일이다. ( )
  2. 나는 다른 사람들을 헐뜯기보다 다른 사람들을 칭찬하길 좋아한다. ( )
  3. 나는 내가 말하기보다 다른 사람들의 말을 잘 듣는 편이다. ( )
  4. 사람들은 누구나 일방적으로 받기보다는 서로 주고받길 좋아한다. ( )
  5.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의 말과 행동을 잘 믿는다. ( )
  6.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을 이용하지는 않는다. ( )
  7. 다른 사람들이 잘되면 배가 아프기보다는 오히려 기쁘다. ( )
  8. 사람들은 누구나 단점이 있기 때문에 나는 단점이 있는 친구하고도 잘 사귈 수 
있다. ( )
  9. 사람들은 자율적으로 자기 행동을 조절하고 자기 삶에 책임질 줄 안다. ( )
  10.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인생을 존중하고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려고 한다. 
( )
  * C 합계: ( )점

    (D)
  1. 나는 내가 싫어하는 사람과 사귀는 것은 물론이고 얘기하기도 싫다. ( )
  2. 나는 다른 사람과 함께 공부하거나 일을 하면 오히려 더 안 된다. ( )
  3. 사람들이란 가능하면 남의 일에 간섭하지 않으려고 한다. ( )
  4. 세상에는 잘난 사람보다는 못난 사람이 더 많다. ( )
  5. 사람들은 잘되면 자기 탓이고, 못 되면 조상 탓을 잘 한다. ( )
  6.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자신의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이기적일 수밖에 없다. ( )
  7. 사람은 누구나 평등하기 때문에 누가 누구를 지배한다는 건 잘못된 것이다. ( )
  8. 사람들이 무한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는 건 허상일 뿐이다. ( )
  9. 사람들은 기쁨과 쾌락을 추구하는 본능의 노^36^예이다. ( )
  10. 사람들은 원래 공격적이기 때문에 이 세상에는 싸움과 전쟁이 끊이지 않을 
것이다. ( )
  * D 합계: ( )점

    (나는 이런 사람!)
  1 단계: 테스트에서 얻은 점수를 해당하는 곳에 표시하고, 각각의 점을 연결하여 
사각형을 만든다.
  2 단계: 4개의 점수를 연결하면 중심점 0를 중심으로 I, II, III, IV에 각각 
삼각형이 나타나는데, 그 중에서 가장 넓은 면적이 자신의 삶의 자세다.
  3 단계: 삼각형의 넓이가 넓을수록 그 부분의 삶의 자세가 강한 것이다. 특히 110 
이상이면 그 부분의 삶의 자세가 강하고, 50--109 사이면 보통, 49 이하면 약한 
편이다.
  가령, A가 8점, B가 16점, C가 20점, D가 8점이면 아래에 그래프와 같이 만들 
수 있다. 아래의 그림에서는 I이 B(16) ^16^ C(20) ^16^ 2/1 ^25,25^ 160으로 가장 
넓게 나왔으므로 의존적 삶의 자세가 강하게 나타난 것이다.

  * 표: 묵자책 155쪽 참조
  * 결과표
  * 설명: 가운데 0을 중심으로 위쪽은 일정한 간격으로 10, 20을 표시하여 '타인 
긍정(C)'을, 아래쪽은 ^35^10, ^35^20을 표시하여 '타인 부정(D)'을, 오른쪽은 10, 
20을 표시하여 '자기 긍정(A)'을, 왼쪽은 ^35^10, ^35^20을 표시하여 '자기 
부정(B)'을 나타낸다.
  또, 각 점수를 연결한 선이 '타인 긍정'과 '자기 부정' 사이에 그려지면 '의존적인 
삶의 자세(I)'를, '자기 부정'과 '타인 부정' 사이에 그려지면 '상호부정적인 삶의 
자세(II)'를, '타인 부정'과 '자기 긍정' 사이에 그려지면 '자기애적인 삶의 
자세(III)'를, '자기 긍정'과 '타인 긍정' 사이에 그려지면 '상호존중적인 삶의 
사제(IV)'를 나타낸다.
      ------------
  삶의 자세는 아기 때부터 생긴다

  사람들이 가질 수 있는 삶의 자세는 크게 네 가지로 구분된다. 삶의 자세는 어떤 
부모, 환경, 형제, 사회 속에서 성장했느냐에 따라 다르다. 그런 삶의 자세는 일정한 
발달 단계가 있다. 삶의 자세가 나이가 듦에 따라 어떻게 발달하는지를 알아보자.
  1 단계: 가장 처음에 나타나는 단계는 자기는 부정하면서 다른 사람은 긍정하는 
삶의 자세 단계다. 다시 말해 'I'm not OK, You're OK'식의 의존적인 삶의 
자세다.
  이런 유형의 삶의 자세는 아이가 태어나면서 갖게 되는 삶의 자세다. 
폴트만이라는 사람의 연구에 따르면 사람은 누구나 조산아다. 원래 고등동물일수록 
태어나자마자 걸어야 한다. 하지만 어머니의 신체적 조건 때문에 미리 세상에 
나오는 것이다. 어린아이들은 스스로 자기를 돌볼 만한 능력도 없어 불안하기 
때문에 자기 이외의 사람에게 도움을 받아야만 한다. 그렇지 않고는 살아 남을 
수조차 없다. 그래서 자기를 돌봐 주는 사람에게 무조건 의존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갓난아이들은 자신에게는 부정적인 삶의 자세를 갖지만 부모를 비롯해 
자기를 돌봐 주는 사람들에게는 긍정적인 삶의 자세를 갖는다.
  2 단계: 두 번째 나타나는 단계는 자기도 부정하고 다른 사람도 부정하는 삶의 
자세다. 다시 말해 'I'm not OK, You're not OK.'식의 상호부정적인 삶의 자세다.
  생후 1 년이 지나면 아이들은 여전히 자신의 삶을 돌볼 만한 능력이 없다. 아직 
잘 걷지도 못하고 혼자 먹지도 못한다. 그러나 이 시기가 되면 자기를 돌봐 주던 
부모나 보모의 관심이 줄어들기 시작한다. 게다가 아이들의 뜻을 무조건 받아 주던 
부모나 보모의 태도도 변해서 이따금 아이들을 좌절시키기도 한다. 가령 아이가 
기어다니면서 이것저것 만지고 어지럽히면 부모나 보모는 갓난아기 때와는 달리 
아이를 제지하고 야단친다. 그러다 보니 아이들은 자기를 여전히 부정하면서, 이제는 
다른 사람들까지 부정하는 삶의 자세를 갖게 된다. 이런 생활 자세가 어른까지 
지속된다면 자칫 자포자기에 빠져 버린 사람이 될 수도 있다.
  3 단계: 세 번째 나타나는 단계는 자기는 긍정하고 다른 사람은 부정하는 삶의 
자세다. 다시 말해 'I'm OK, You're not OK.'식의 자기애적인 삶의 자세다.
  자기도 부정하고 타인도 부정하는 시기가 지나 생후 2--3 년이 되면 아이들은 
스스로 걷고, 먹을 수 있게 된다. 그러면서 자기에게는 자신감을 갖지만 다른 
사람들을 여전히 부정한다. 이 시기의 부모나 보모들은 똥오줌을 가리게 하느라 
연일 아이들을 다그치고,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가르쳐 주느라 
잔소리가 이만저만 심한 게 아니다. 그러다 보니 아이들은 자기만 잘났고 다른 
사람들은 여전히 못났다는 삶의 자세를 갖게 된다. 이런 삶의 자세가 굳어지면 
이기주의와 공주병, 왕자병 같은 나르시시즘에 빠진 사람이 된다.
  4 단계: 네 번째 나타나는 단계는 자기도 긍정하고 다른 사람도 긍정하는 삶의 
자세다. 다시 말해 'I'm OK, You're OK.'식의 상호 존중하는 삶의 자세다.
  이런 삶의 자세는 나도 옳고 너도 옳다는 식의 삶의 자세다. 앞의 세 단계의 삶의 
자세는 누구나 살다 보면 자연스럽게 가질 수 있다. 그러나 네 번째 단계의 삶의 
자세는 우리가 의식적으로 노력하지 않으면 좀처럼 경험할 수가 없다. 앞의 세 
단계의 삶의 자세는 우리가 느끼는 감정에 바탕을 두고 이루어지는 데 비해 마지막 
네 번째 단계는 이성, 사상, 신앙, 자기 통제를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고차원적인 
삶의 자세다. 이런 삶의 자세는 나이만 먹으면 누구나 갖는 삶의 자세가 아니라 
의식적으로 노력해야만 가질 수 있는 삶의 자세다. 나도 존중하고 상대방도 
존중하는 이런 삶의 자세야말로 우리 젊은이들이 추구해야 하는 가장 아름다운 삶의 
자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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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삶의 자세에 따라 사람들의 행동도 다르다.

  어린 시절의 경험은 성인이 된 이후의 삶의 자세에도 영향을 미쳐 어떤 삶의 
자세를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사람들의 행동도 달라진다. 삶의 자세에 따라 
사람들의 행동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알아보자.

  1. 의존적인 삶의 자세(I'm not OK, You're OK.)를 가진 사람들은 자기를 
사랑하지도 존중하지도 않는다. 그리고 자기의 능력을 믿지도 않는다. 그런 생각을 
가진 사람들은 무조건 다른 사람들의 보살핌을 기대하기 때문에 독립성이 없고, 
혼자서 무언가를 계획해서 실천하지도 못한다. 이런 삶의 자세를 가진 젊은이들은 
부모님이나 선생님이 '이렇게 하라, 저렇게 하라.'는 지시에 따르길 좋아한다.
  이런 삶의 자세를 가진 사람들이 많은 사회는 자기들을 이끌어 줄 강력한 
지도자를 원하기 때문에 비민주적이고 독재적인 것을 인정한다. 그러나 자기 자신을 
존중하지 않고 다른 사람이 모든 걸 다 해줄 때까지 기다리는 이런 삶의 자세는 
바람직하지 않다.
  이런 유형의 사람들은 대개 열등감이 많고 병적인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자기를 존중하지 않고 비하시켜서 보기 때문에 우울증에 
빠지기도 쉽다. 마마보이는 바로 이런 삶의 자세에서 나온다.
  2. 상호 부정적인 삶의 자세(I'm not OK, You're not OK.)를 가진 사람들은 
세상 모든 것을 부정적으로 보기 때문에 삶에 희망이 없다. 전쟁이라도 일어나 
세상이 뒤집어지길 기대하고, 인플레이션이라도 일어나 사회^5,23^경제 질서가 
뒤집어지길 학수고대한다. 이런 삶의 자세를 가진 젊은이들은 학교에 불이라도 나서 
학교에 안 갔으면 좋겠고, 회사가 부도 나서 회사에 안 갔으면 하고 나길 바란다. 
그야말로 이판사판이란 태도를 가지고 있다. 게다가 매사를 부정적으로 보기 때문에 
성격이 꼬여 있다. 다른 사람을 칭찬하기는커녕 비아냥거리기 일쑤고, 어떻게 하면 
흠 잡을 일이 없나 궁리한다. 그런 삶의 자세를 가진 사람들은 자기를 사랑하지도 
않고 자신의 능력을 키우려는 노력도 하지 않는다.
  이런 유형의 사람들은 허무주의, 냉소주의, 무정부주의, 정신병, 자폐증에 빠지기 
쉽고, 충동적으로 폭력을 행사하거나 자살을 기도할 가능성이 높다.
  3. 자기애적인 삶의 자세(I'm OK, You're not OK.)를 가진 사람들은 자기는 
옳고 다른 사람들은 그르다는 삶의 자세를 가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독선적이고, 
자기가 이 세상에서 제일이라는 공주병, 왕자병과 같은 자기도취에 빠져 있다. 
굉장히 야심이 많고, 독선적이며, 자신이 이 세상의 중심이자 법이기 때문에 자신이 
하는 행동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그러나 이런 삶의 자세를 가진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감정이나 의견을 무시하기 
일쑤여서 인간관계가 좋지 않다. 기본적으로 타인을 불신하고, 자기 중심적이고, 
반항적이고, 반사회적인 성격 특성을 나타낸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런 삶의 자세를 
가진 사람들은 자기 중심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기 때문에 고정관념과 편견을 많이 
가지고 있다.
  4. 상호 존중적인 삶의 자세(I'm OK, You're OK.)를 가진 사람들은 가장 
이상적인 삶의 자세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다. 그런 사람들은 자기를 사랑하고 
존중하며, 자기와 같이 다른 사람도 사랑하고 존중할 줄 안다. 이러한 삶의 자세를 
가진 사람들은 자기와 다른 사람 간의 조화를 추구하고, 협력관계를 유지하려 하고, 
진정으로 타인을 존중한다. 그리고 평화와 자기실현을 추구한다.
  그러나 이러한 삶의 자세는 노력 없이 쉽게 이루어지지 않는다. 끊임없이 
자기통제력을 키우기 위해 노력하고,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다른 사람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려는 의식적인 노력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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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상을 버리면 세상이 바로 보인다.

  자신과 상대방을 존중하려면 우선 세상을 바로 보아야 한다. 세상을 바로 보려면 
가장 먼저 우리가 가지고 있는 우상을 버리고 있는 그대로의 세상을 볼 줄 알아야 
한다.
  '아는 것이 힘이다.'라는 말로 우리에게 친숙한 베이컨(1561--1626)은 경험론의 
아버지로 불린다. 그는 사람들이 세상을 바로 보려면 버려야 할 네 가지 우상이 
있다고 지적했다. 네 가지 우상이란 바로 우리가 흔히 가지고 있는 네 가지 편견을 
말한다.
  첫째, 종족의 우상이다. 프로타고라스는 '인간은 만물의 척도'라고 주장했지만 
세상을 바로 보기 위해서 버려야 할 첫 번째 우상은 바로 인간 중심으로 세상을 
보는 것이다. 가령 다른 새 둥지에 알을 낳는 뻐꾸기를 악하다고 하거나 제물로 
끌려가는 소가 불쌍해 양을 제물로 삼는 건 모두 인간 중심에서 보는 편견이다.
  둘째, 동굴의 우상이다.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주관'이란 우상을 버려야 한다. 
사람들은 자기가 배부르면 다른 사람도 배부르다고 생각하고 자기에게 옳은 것은 
다른 사람에게도 옳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렇지 않을 때도 많다. 플라톤의 
'국가론'에 나오는 '동굴의 비유'에 보면 동굴의 끝에 사람들이 사슬로 묶여 있다. 
그들은 어둠이 세상의 전부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누가 횃불을 밝히자 그 불빛에 
그림자가 아른거리고 사람들은 그 그림자가 세상의 전부라고 받아들인다. 그러나 한 
사람이 사슬을 풀고 동굴 밖으로 나오자 거기에는 눈부신 햇살 아래 온전한 모습의 
사물들이 있었다. 자기 주관에서 벗어나는 것은 곧 동굴에서 빠져나와 온전한 
세상을 보는 것이다.
  셋째, 시장의 우상이다. 시장의 우상이란 바로 말(언어)로 인해 나타나는 
편견이다. 비고츠키는 '언어는 사고'라고 했고, 하이데거는 '언어는 존재의 집'이라고 
했다. 그만큼 말 속에는 생각과 사물의 존재가 깃들어 있는 것이다. 그러나 말은 
고정관념, 편견, 지역감정을 일으키는 근본이다. 가령 '어느 지역 사람은 이렇고', 
'어떤 인종은 저렇고', '전과자는 그렇다'와 같은 낙인은 사람들에게 편견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에 말이 가져다 주는 우상을 버려야 한다.
  넷째, 극장의 우상이다. 남의 생각이나 옛날부터 전해 내려오는 생각으로 나타나는 
편견이다. 극장에서 배우가 어떤 역할을 맡아 연극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그 
역할이 가지고 있는 생각이나 행동을 답습하게 된다. 그렇듯 다른 사람의 생각이나 
전통을 무조건 따르는 것도 편견을 가지는 것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생각이나 
전통이 가져다준 우상도 버려야 한다. 그래야만 세상을 바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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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호존중적인 삶의 자세는 노력해야만 가질 수 있다.

  상호존중적인 삶의 자세는 저절로 획득되는 게 아니다. 의식적으로 꾸준히 
노력하고, 자기 연마를 해야만 가질 수 있는 것이다. 그러면 상호존중적인 삶의 
자세를 가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1. 자기를 사랑하라. 자기의 능력, 생각, 외모를 비롯해 자신을 둘러싼 모든 것을 
사랑하라.
  2. 콤플렉스에서 벗어나라. 세상에는 완벽한 것이란 없다. 자신의 외모, 자신의 
자라 온 환경, 학력 때문에 콤플렉스를 느끼지 마라. 부족한 것을 억지로 채우고 
감추려다가는 더 큰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3. 여유 있는 세상 보기를 시도하라. 모든 것을 계획대로 할 수는 없다. 
약속시간을 항상 지킬 수도 없다. 때로 노력한 만큼 얻지 못할 수도 있다. 그렇다고 
너무 조급해 하지 말고 여유 있게 생각하라. 내일도 태양은 어김없이 떠오를 
것이다.
  4. 자기의 능력을 키워라. 자신을 존중하고 사랑하기 위해서는 자신감이 있어야 
하며, 그런 자신감의 근원은 바로 능력이다. 그러므로 자신의 능력을 키우려고 
노력하라.
  5. 자기의 생각을 강요하지 마라. 다른 사람의 생각과 행동을 이해하고,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라. 그리고 모든 것을 자신의 방식에 맞추려고 하지 마라.
  6. 상대방의 입장에 서서 생각하라. 어느 초보 운전자가 '초보운전' 대신 
'답답하쥬? 저는 미치겠슈!'라고 쓴 딱지를 붙이고 다니니까 앞에서 얼쩡거려도 다른 
차 운전자들이 그냥 웃으며 지나치더란다. 뒷차의 운전자가 보기에 얼마나 
답답하겠는가. 하지만 조금 여유를 가지고 초보 운전자의 입장에 서 보면 그 사람이 
미칠 지경이란 걸 이해할 수 있다. 늘 상대방의 입장에 서서 생각하려고 시도하라.
  7. 상대방의 의견을 존중하라. 세상만사를 내가 다 알 수는 없는 법. 내가 모르는 
것은 상대방이 알 수도 있고, 둘 다 맞을 수도 있다. 그러니 나 아니면 너라는 
흑백논리로 생각하지 말고 상대방의 의견도 존중하려고 노력하라.
  8.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는 습관을 길러라. 인간관계에서는 1, 2, 3 화법이란 게 
있다. 이는 한 번 말하면, 두 번 듣고, 세 번 끄덕거리며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라는 
것이다. 자기 의사를 표현하려고 애쓰기보다 다른 사람의 말을 경청하도록 노력하면 
상대방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9. 상대방의 장점을 보도록 노력하라. 다른 사람의 단점을 들춰내어 
비판하기보다는 좋은 점을 보려고 노력하라. 사람들은 누구나 장^5,23^단점을 
가지고 있다. 가능한 한 장점을 보려고 노력하라.
  10. 비판보다는 칭찬을 시도하라. 누군가를 평가하는 것 자체가 좋지 않지만, 
기왕이면 비판보다는 칭찬하려고 노력하라.
  사람들은 다양한 삶의 자세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자기를 실현하고, 사회 생활을 
원만하게 이끌려면 나도 좋고 너도 좋은 상호존중적인 삶의 자세를 가지는 게 좋다. 
지나치게 자기를 부정하거나 반대로 자신의 주장만을 내세우는 건 아름답지 않다. 
자기만 존중하는 미숙함에서 벗어나 다른 사람도 존중할 줄 아는 성숙한 삶의 
자세가 진정 아름답다.
  I'm OK, You're OK. 그래서 Everybody is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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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리학에서 추천하는 효과적인 공부 방법)

  최근 효과적인 학습 방법이 많이 개발되고, 집중력을 높여 준다는 기계들도 많이 
나왔지만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효과적인 학습 방법은 바로 PQ4R 전략이다.

  1. 미리 검토하자(preview)
  자신이 공부할 주제들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미리 책의 전반적인 개요를 
검토하고, 공부해야 할 내용들을 사전에 조직화함으로써 학습 내용을 전반적으로 
파악하라.
  2. 질문하라(question)
  각 절마다 질문을 제기하고 질문에 답이 무엇인지를 찾아라. 질문이 바로 학습 
목표가 된다.
  3. 읽어라(read)
  질문의 답이 무엇인지를 알고 이해하기 위해서는 읽어라. 질문과 읽기의 단계는 
학습의 초기 단계에서 정보를 조직화하고 정교화시킴으로써 기억을 증가시킨다.
  4. 생각하라(reflect)
  학습한 내용을 읽고 생각하라. 이 단계에서는 예를 들어 생각하고, 자기가 알고 
있는 다른 사실들과 연관지어 학습 내용을 생각하라.
  5. 암송하라(recite)
  하나하나의 절을 읽고 난 다음에는 자신이 읽은 내용들 가운데 중요한 내용을 
암송하고, 자신이 만든 질문에 눈을 감고 답해 보아라.
  6. 재검토하라(review)
  암송은 한 절이 끝날 때마다 하지만 재검토는 전체 장이 끝나면 하라. 처음에 
제기했던 질문에 대한 답을 전체적으로 정리하고, 전체 학습 과정을 재검토하라. 
재검토가 끝나면 전체 장의 기본 원리를 이해하고, 예외는 암기하라. @ff
  @[  3. 우리들만의 비밀스런 이야기 (p167)

  @[  나중에 아기를 못 낳으면 어쩌지?: 자위행위 (p169)

  대학원에 다니며 과외 아르바이트를 할 때였다. 태규라는 고등학교 1 학년 학생을 
가르쳤는데 처음에는 서로 공부만 가르치고 배우는 서먹한 관계였지만 서너 달이 
지나자 꽤 친해졌다. 그래서 쉬는 시간에 이런저런 얘기도 하면서 서로의 비밀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당시 태규는 슬그머니 자기 고민을 털어놓았다.
  "선생님! 이런 얘길 해도 되는 건지^5,5,5^."
  "뭔데?"
  "요즘 제게 고민이 생겼어요."
  "고민이라고? 무슨 고민이길래 너답지 않게 망설이니? 그러니까 더 
궁금해지는데."
  "저, 나중에 아기를 못 낳으면 어쩌지요?"
  "나중에 아기를 못 낳는다고. 그게 무슨 소리니?"
  "선생님도 자위행위란 걸 해보셨나요?"
  "자위행위? 물론이지."
  "저도 요즘 그걸 하거든요. 그런데 자위행위를 많이 하면 정자가 없어져 나중에 
아기를 못 낳는다고 하던데, 정말 그런가요?"
  태규는 남자들이 가지고 있는 정자 수가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자위행위를 많이 
하면 나중에는 아기를 낳을 정자까지도 사라질 거라고 믿고 있었다. 태규는 정자가 
하루에도 수백만 개씩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던 것이다.
      ------------
  아는 사람은 너무 알고, 모르는 사람은 너무 모르는 성

  사춘기가 시작되면 성욕이 왕성해지면서 남자나 여자나 자위행위라는 걸 
시작한다. 킨제이 보고서 등에 따르면 미국 젊은이들의 경우 남자는 89% 이상, 
여자는 60% 이상이 자위행위를 한다고 한다. 우리 나라의 경우 대한가족계획협회 
부설 성문화연구소가 고교생 1,976 명을 대상으로 복수 응답토록 한 조사자료에 
따르면 평소 성충동을 해소하기 위한 방법으로 1위가 자위행위(49.9%), 2위가 그냥 
참는다(46.5%), 3위가 여자친구나 윤략여성과의 성행위(9.3%), 그리고 PC통신이나 
음란전화(6.9%), 성폭행(3.1%), 동성친구와의 성행위(1%)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위행위를 해본 적이 있느냐고 물어 본 자료는 없지만 만약 그걸 물어 보면 많은 
젊은이들이 경험해 본 적이 있다고 대답할 것이다. 왜냐하면 자위행위는 정상적인 
젊은이들이 성욕을 해소하는 가장 대표적인 수단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젊은이들은 자위행위에 대해 잘 모르고 있다. 성교육이 부족하기 때문에 젊은이들은 
성을 잘 알지 못하고, 설령 알고 있다 하더라도 태규처럼 오해하고 있는 부분이 
많다.
  '자위행위가 이상한 행동은 아닌지', '자기가 무슨 죄를 짓고 있는 건 아닌지' 
두렵고, 태규처럼 '자위행위를 하면 나중에 정자가 모자라 아이를 낳지 못하는 건 
아닌지' 걱정하는 젊은이들도 있다. 아는 사람은 너무 알고, 모르는 사람은 너무 
모르는 이런 고민은 비단 어제 오늘에 시작된 건 아니다.
  그럼 우리는 자위행위에 대해 얼마나 잘 알고 있는지를 테스트해보자.
    ------------
  * 자위행위, 나는 얼마나 알고 있나?
  다음은 자위행위에 관해 얼마나 잘 알고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한 질문이다. 
다음의 질문에 대해 맞는다고 생각하면 '예(Y)', 잘 모르겠으면 '(^236^)',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면 '아니오(N)'에 표시를 해보자.

  1. 자위행위는 변태의 일종이다. (Y) (^236^) (N)
  2. 자위행위는 아무리 많이 해도 건강을 해치지 않는다. (Y) (^236^) (N)
  3. 자위행위를 많이 하면 나중에 아기를 못 낳는다. (Y) (^236^) (N)
  4. 어른들은 자위행위를 하지 않는다. (Y) (^236^) (N)
  5. 자위행위를 하는 건 잘못된 행동이다. (Y) (^236^) (N)
  6. 젊어서 자위행위를 하면 결혼 생활에 지장이 있다. (Y) (^236^) (N)
  7. 모범생들은 자위행위를 하지 않는다. (Y) (^236^) (N)
  8. 젊었을 때는 자위행위를 매일 서너 번씩 해도 괜찮다. (Y) (^236^) (N)
  9. 자위행위는 남들이 보는 데서도 할 수 있다. (Y) (^236^) (N)
  10. 자위행위와 기억력은 전혀 상관이 없다. (Y) (^236^) (N)

  위의 질문의 정답은 모두 '아니오'이다. 아니오에 대답한 개수가 여러분이 
자위행위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이다.
  만약 8개 이상을 맞췄다면 자위행위에 대해 비교적 정확하게 알고 있는 것이고, 
5개 이상이면 어느 정도 알고 있는 편이며, 4개 이하이면 자위행위에 대해 잘못 
알고 있거나 오해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좀더 정확하게 알아 둘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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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위행위의 두 가지 어원

  미국 젊은이들이 'jerking off'라 부르고, 우리 나라 젊은이들이 '딸딸이', '쫄쫄이', 
'딸잡기'라고 부르는 자위행위는 두 가지 어원이 있다. 하나는 라틴어 
'masturbare'다. 영어 'masturbation'은 여기서 유래된 말이다. 이 말의 원뜻은 
'손으로 더럽히다', '손으로 오염키다'의 뜻이다. 그래서 자위행위를 어떤 종교에서는 
수음(손 수, 음란할 음)이라고 표현하면서 금기시 한다.
  또 다른 기원은 구약성서(창세기 38장 8--12절)에 나오는 '오난'이 자주 사용한 
성욕 해소법에서 유래된 오나니즘(onanism)이다.
  유다에게는 형 에르와 동생 오난이라는 두 아들이 있었다. 형 에르는 타마르라는 
여인과 결혼했다. 그러나 에르는 자식을 낳지 못하고 죽었다. 그런데 그 시기에는 
우리 나라 고대국가처럼 형이 죽으면 동생이 형수를 아내로 맞이하는 형사취수의 
전통이 있었다. 그에 따라 오난은 타마르와 결혼하게 되었다. 그러나 
형사취수제에서는 동생이 자식을 낳아도 형의 자식이 된다. 그런 사실을 안 오난은 
아내가 된 형수와 잠자리에 들어도 성관계를 하지 않고 자위행위만을 했다고 한다. 
거기서 비롯된 말이 오나니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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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연스러운,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사람들은 누구나 성욕을 가지고 있다. 심지어 정신분석을 창시한 프로이트는 
아이들까지도 성욕을 가지고 있다는 유아성욕론을 주장했다. 사람들은 성욕을 거의 
본능적으로 가지고 태어난다. 진화론이나 사회생물학적으로 보면 성욕이란 건 종족 
보존을 위해 가장 기본적인 것이다. 프로이트는 그런 본능적인 에너지를 
비리도(libido)라고 했다. 리비도는 사람을 움직이는 힘인 동시에 이성과 섹스를 
하도록 자극하는 힘이다. 그런 성욕은 젊은이들의 몸이 성숙해짐에 따라 자연스럽게 
증가한다.
  그런 리비도가 사춘기가 되면 성기에 집중되어 성욕을 자극하는데, 이때 젊은 
남자들은 꿈속에서 무의식적으로 몽정(wet dream)이란 걸 한다. 몽정은 성적으로 
억압되고 긴장된 현상을 해소하려는 자연스런 신체 반응이다. 자위행위도 성적으로 
억압되고 긴장된 신체와 심리를 풀려는 것이기 때문에 어떤 면에서는 몽정과 
비슷하다. 다만 몽정은 남자들에게만 나타나고 무의식적으로 나타나는 데 비해 
자위행위는 남녀 누구나 가능하고 의식적으로 나타난다는 것이 다르다.
  많은 사람들이 억압된 성욕을 해소하기 위해 자위행위를 한다. 원만한 부부생활을 
하는 신혼부부들 중에도 자위행위를 하는 부부가 있고, 심지어 노인들까지도 
자위행위를 한다. 그러할진대 혈기 왕성한 에너지가 샘솟는 젊은이들이 자위행위를 
하는 건 너무도 자연스러운 현상이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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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자는 무궁무진하다.

  옛날 사람들은 자위행위가 종족 보존을 위한 씨를 허비하는 것이라고 해서 아주 
부정적으로 보았다. 심지어 고대 유대교나 기독교는 자위행위를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죽을 죄로 다스리기도 했다. 왜냐하면 그 당시 사람들은 자위행위가 평생 동안 
일정하게 정해진 정자의 수를 허비시켜 종족 번식을 방해하는 것이라 믿었기 
때문이다. 그런 걱정은 근대까지도 지속되었고, 19세기 말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그런 믿음이 잘못되었음이 밝혀졌다.
  여자들이 가지고 있는 난자는 한 달에 한 개씩 만들어지는 데 비해 남자들이 
가지고 있는 정자는 하루에 수백만 개씩 생겨난다. 그래서 남자는 사춘기 이후 일생 
동안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정자를 만든다. 그에 비해 여자들은 태어날 때부터 이미 
10--20개의 난자를 가지고 ㄳ지만 폐경기까지 400개 정도의 완숙한 난자를 만든다.
  한 개의 정자가 만들어지는 데는 보통 46일이라는 긴 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정자는 몸이 건강한 한, 단백질의 공급이 끊어지지 않는 한 끊임없이 생겨난다. 
그러니 자위행위를 많이 한다고 해서 나중에 아이를 낳지 못할 거란 두려움은 
잘못된 생각이다. 물론 여자들도 난자와 관계없이 자위행위를 할 수 있기 때문에 
난자 수와 자위행위는 전혀 상관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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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안한 마음으로, 그러나 지나치지 않게

  어떤 사람들은 자위행위를 하면 나중에 조루증이나 성불감증에 걸릴 수 있고, 
성적인 환상을 불러일으켜 성범죄를 가중시키고, 여자들의 경우 질 감염을 
일으키거나 깨지는 자위행위 도구를 사용해 상처를 입을 수도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그것은 기우에 불과하다. 오히려 자위행위를 통해 성욕이 건전하게 발산되고, 
심리적^5,23^생리적 긴장이 해소되기 때문에 자위행위의 긍정적인 면이 더 많다.
  그래서 과거에 종교적인 이유와 종족 번식을 방해한다는 이유로 엄격하게 
금지되던 자위행위도 요즘은 성욕의 자연스러운 표현 방법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젊은이들이 자위행위를 하는 건 나쁜 것도 이상한 것도 아니다. 고등학교와 
대학에 다니는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자위행위에 관한 행동을 조사해 보니 일주일에 
평균 3--4 회 정도 자위행위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하루에 몇 번씩이나 
자위행위를 하는 건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지나치면 해롭다. 만약 자위행위를 매일 
몇 번씩 한다면 그건 문제다. 만약 그런 현상이 몇 달 동안 지속된다면 
과다성욕(hypersexuality)을 의심해 볼 수 있다. 과다성욕이란 지나친 성적 환상과 
성행동이 몇 달 동안 지속되는 현상을 말한다. 이런 현상은 일시적으로 기분이 
고양되어 있는 조증 상태일 때 나타나기도 한다.
  성적인 행동이나 환상이 지나쳐 일상 생활의 리듬을 깨뜨릴 정도라면 자위행위 
횟수를 줄여야 한다. 지나친 자위행위는 건강을 해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자위행위를 많이 할 경우, 실제 성행동이 지나쳤을 때와 마찬가지로 신체가 
허약해지고, 머리가 어지럽고, 눈이 침침해지고, 기억력이 떨어지고, 식은 땀이 많이 
나고, 허리에 통증이 오기도 한다. 그리고 소변을 자주 보게 되고, 얼굴이 쉽게 
달아오른다. 결혼한 후에도 이런 현상이 지속되면 발기불능, 조루, 몽정이 
나타나기도 한다.
  자위행위가 지나치면 심리적인 문제도 나타난다. 기억력이 감퇴되어 건망증이 
나타나고, 자신의 행동을 통제할 수 없다는 것 때문에 무력감을 느끼기도 한다. 
자위행위를 하는 건 문제가 아니지만 지나친 건 좋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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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공장소에선 하지 맙시다!"

  자위행위는 자연스런 현상이다. 그러나 아무리 자연스런 현상이라고 하더라도 
공공장소에서 자위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 96 년 초 한 고등학생이 공원에서 
상습적으로 자위행위를 하다가 경찰에 잡혔다. 그 젊은이는 경찰에 붙잡혔을 
때까지도 자신의 그런 행동이 잘못된 현상이란 걸 알지 못했다.
  그러나 공공장소에서 자위행위를 하는 건 변태고, 잘못된 현상이다. 특히 붐비는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성추생을 하며 자위행위를 하는 건 법적으로도 처벌을 받는다. 
요즘도 멀쩡한 직장인들이 지하철에서 성추행을 하다 붙잡혀 신세를 망치는 일들이 
신문에 심심찮게 보도된다. 만약 그런 행동을 스스로 통제할 수 없다면 혼자 
고민하기보다는 치료를 받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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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가 나 좀 말려 줘요.

  젊은이들의 넘치는 성욕을 완전하게 해소하기란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당장 
결혼할 수도 없고, 매매춘을 할 수도 없고, 여자친구와 성관계를 가지며 해소하기도 
쉽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자위행위는 젊은이들에게 성욕을 분출할 수 있는 아주 
좋은 수단이다. 그러나 그것이 지나치면 건강과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문제다. 그러면 지나친 자위행위를 예방하려면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첫째, 성욕을 승화시켜 표현하라. "에이, 또 그 소리!"하고 야유하고 싶겠지만 
실제로 이보다 효과적인 방법도 없다. 젊은이들은 넘치는 성욕을 주체하지 못할 
때가 많다. 그럴 경우 그런 에너지를 억압하기보다는 다른 쪽으로 전환시켜서 
발산시키는 게 좋다. 그런 전환을 프로이트는 승화라고 불렀다. 승화란 성적인 
에너지를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쪽으로 전환시켜 해소하는 것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좋은 방법은 몸을 많이 움직이는 운동을 하는 것이다. 그러면 성 에너지는 운동 
에너지로 승화되어 해소될 수 있고, 운동하는 동안은 물론, 집에 돌아와서도 성욕이 
덜 일어날 것이다.
  둘째, 집에 있을 때는 방문을 잠그지 말고 잠잘 때도 문을 잠그지 말고 자라. 혼자 
문을 잠그고 있다 보면 자기만의 공간이기 때문에 성충동을 억제하기가 힘들다. 
그러니 가능하면 문을 잠그지 말고 있는 게 좋다.
  셋째, 성욕을 자극하는 포르노 잡지, 사진, 책, 비디오를 과감히 없애 버려라. 그런 
게 있으면 성욕을 쉽게 자극할 수 있으므로 아쉽긴 하겠지만 없애 버리는 게 좋다.
  넷째, 자위행위 충동이 일어나면 피하려고 애쓰지 말고 자연스럽게 하라. 
자위행위는 정상적인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자연스럽게 하는 성적인 표현이다. 
그러니 자위행위 충동이 일어나면 그걸 애써 감추지 말고 자신만의 공간에서 
자연스럽게 하는 게 좋다.
  다섯째, 죄의식을 느끼지 마라. 자위행위를 자주 하기 때문에 죄의식을 느끼는 
젊은이들이 있다. 그러나 자위행위는 죄를 짓는 게 아니기 때문에 죄의식을 느낄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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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자의 경고

  주자는 살다 보면 자칫 저지르기 쉬워 나중에 후회할 수 있는 대표적인 일을 열 
가지 가르침으로 남겼는데, 그걸 주자십회라고 한다. 우리 젊은이들에게 소중한 
가르침을 주는 얘기들이니 한 번 적어 본다.

  1. 불효부모사후회: 부모에게 효도하지 않으면 죽은 뒤에 뉘우친다.
  2. 불친가족소후회: 가족에게 친절하지 않으면 멀어진 뒤에 뉘우친다.
  3. 소불근학노후회: 젊을 때 부지런히 배우지 않으면 늙어서 뉘우친다.
  4. 안부사난패후회: 편안할 때 어려움을 생각지 않으면 실패한 뒤에 뉘우친다.
  5. 춘불경종추후회: 봄에 종자를 갈지 않으면 가을 추수에 뉘우친다.
  6. 불치원장도후회:담장을 고치지 않으면 도둑 맞은 후에 뉘우친다.
  7. 색불근신병후회: 색을 삼가지 않으면 병이 든 후에 뉘우친다.
  8. 취중망언성후회: 술 취하여 망언을 하면 술 깬 뒤에 뉘우친다.
  9. 부불검용빈후회: 부자일 때 아껴 쓰지 않으면 가난해진 후 뉘우친다.
  10. 부접빈객거후회: 손님을 접대하지 않으면 간 뒤에 뉘우친다.

  그 중 색을 삼가지 않고 지나치게 밝히면 나중에 병이 든 다음에 뉘우친다는 
'색불근신병후회'라는 말은 지나치게 성을 탐닉하면 나중에 병이 들어 후회한다는 
말이다. 우리 나라나 중국의 고대 왕들이 지나치게 후궁을 많이 두고 성에 탐닉했기 
때문에 수명이 짧았다는 얘기를 귀에 담아 둘 만도 하다. 성이란 아름답고 창조적인 
것이지만, 지나치게 성에 탐닉하는 건 건강과 수명, 그리고 사회생활에도 좋지 않다. 
그러니 스스로 과하다 싶으면 절제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ff
  @[  너를 85점 정도 사랑해: 애정 지수 LQ (p180)

  열아홉 살의 여고 3 학년인 승미는 요즘 때아닌 독서삼매경에 빠져 있다. 시험을 
준비하느라 공부하는 것 같지도 않고, 통합교과서적인 수능문제를 풀기 위해 이 책 
저 책 견문을 넓히려고 하는 것 같지도 않은데 무슨 책인지 열심히 읽느라 꼬박 
밤을 새운다. 그것도 모자라 다음날 학교 수업 시간에 교과서 밑에 놓고서도 
읽는다. 그래서 만화책인가 살펴봐도 만화책은 아닌 것 같고, 도대체 뭘까. 
남자들이라면 무협지에 빠진 것은 아닐까, 포르노 잡지에 빠진 것은 아닐까 의심해 
보겠지만, 여학생인 승미가 무슨 책을 그렇게 열심히 읽는지 도대체 알 수가 없다. 
승미가 읽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그건 다음 아닌 '할리퀸 시리즈'라는 로맨스 
소설이다.
  요즘 여학생들 사이에 할리퀸 시리즈와 같은 로맨스 소설 읽기가 유행이다. 젊은 
여비서나 모델, 디자이너들이 사회적으로 성공한 30 대와 벌이는 사랑 얘기가 
대부분인 할리퀸 시리즈는, 입시에 지치고 사랑에 목마른 여학생들이 잠시 쉬며 
꾸기 쉬운 백일몽이다. 그 안에서 여학생들은 억압된 사랑의 욕구를 대리적으로 
분출하고, 자신들을 옭아매는 권위와 제도에 반항한다. 그렇게 며칠, 또는 몇 달, 
길면 1 년 이상을 로맨스에 빠진다.
  7, 80 년대 남학생들이 무협지를 읽으며 상상의 나래를 펴고 성애의 장면에 
빠져들 때 여학생들은 하이틴 로맨스라는 걸 읽었다. 그러나 90 년대 남학생들이 
CD롬에 나오는 포르노르 즐겨 보고, 여학생들은 할리퀸 시리즈를 읽으면서 성과 
사랑에 대한 상상의 나래를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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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고나는 사랑의 에너지

  로맨스, 사랑. 그것만큼 사람의 가슴을 울렁거리게 만드는 것도 없다. 그것만큼 
모든 사람들에게 공통된 관심사도 드물다. 수없이 많은 유행가들이 사랑을 노래하고, 
수없이 많은 문학 작품들이 사랑을 소재로 한다. 사랑이 그렇게 자주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것은 사랑이란 게 그만큼 소중하기 때문이다.
  사랑이란 무엇인가? 보들레르는 사랑이란 '빠져나올 필요가 있는 그 무엇'이라고 
정의했고, 버나드 쇼는 사랑이란 '한 사람과 다른 사람과의 차이점을 과장시키는 
게임'이라고 정의했다. 하지만 프로이트는 사랑이란 '목적이 억제된 성'이라고 
정의했다. 그것은 사랑이 개체 보존과 종족 보존의 목적을 숨긴 채 아름답게 
포장되어 나타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선천적으로 자신을 사랑하며 개체를 
보존하고, 이성을 사랑하고 사랑을 나누면서 종족을 보존한다. 그런 사랑의 에너지를 
사람들은 선천적으로 가지고 태어난다. 그런 에너지를 프로이트는 에로스(eros)라고 
불렀다.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누군가를 사랑하지 않으면 안 된다. 만약 에로스가 사랑의 
대상을 찾지 못하면 그 에너지를 다른 대상으로 전위되어 나타난다. 그런 에너지가 
전위되어 나타난 것이 바로 문화와 예술이다. 문화와 예술은 바로 에로스가 
전위되어, 다시 말해 승화되어 나타난 것이다.
  그럼 여기서 나와 그 사람은 얼마나 사랑하고 있는지를 테스트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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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의 애정지수는?
  다음의 질문에 동의하면 'Y', 동의하지 않으면 'N'로 답해 보자.

  1. 우리는 서로 '좋아해', '사랑해'와 같은 언어적인 애정 표현을 한다. ( )
  2. 우리는 마음속 얘기를 서로에게 잘 털어놓는다. ( )
  3. 우리는 서로의 활동에 관심을 보인다. ( )
  4. 우리는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거나 격려해 준다. ( )
  5. 우리는 같이 있으면 서로 행복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 )
  6. 우리는 이따금 선물을 주고 받는다. ( )
  7. 우리는 이야기할 때 서로의 눈을 마주 본다. ( )
  8. 우리는 서로 떨어져 있으면 보고 싫어한다. ( )
  9. 우리는 서로를 위해 희생할 수 있다고 믿는다. ( )
  10. 우리는 서로를 생각하며 가슴 졸이고 잠 못 이룬 적이 많다. ( )

  위의 테스트에서 'Y'에 대답한 개수가 8개 이상이면 서로 사랑하고 있다고 
확신해도 좋다. 그리고 4--7개 정도일 경우 사랑이 시작되는 단계라면 무르익는 
중이고, 사랑이 오랫동안 지속된 단계라면 식어 가는 단계이다. 3개 이하이면 
사랑이라기보다는 그저 친한 정도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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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을 만드는 3가지 조건

  스턴버그의 '사랑의 삼각형 이론'에 따르면 사랑은 세 가지 요소로 구성되어 있다.
  첫째, 열정이다. 낭만, 신체적 매력, 상대방에 대한 성적인 욕망과 관련된 요소로 
사랑의 초기 단계에 주로 나타난다. 둘째, 친밀감이다. 친밀감은 서로 좋아한다는 
느낌으로, 가깝고 연결되어 있으며 결합되어 있다는 느낌이다. 친밀감은 사랑의 두 
번째 단계에서 주로 나타난다. 셋째, 의지다. 의지는 어떤 사람을 사랑하기로 
결심하는 의사 결정과 그 사랑을 지속시키기 위해 모든 것을 바치겠다는 헌신적 
요소이다. 의지는 사랑이 지속될 수 있게 하는 요소로 사랑의 세 번째 단계에서 
주로 나타난다.
  이 세 가지가 균형을 이룰 때 비로소 성숙한 사랑이 되는 것이다. 셋 중에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친다면 그것은 성숙한 사랑이라 할 수 없다. 가령 열정만 가득하고 
다른 두 요소가 없다면 그런 사랑은 도취적이고 얼빠진 사랑이다. 이런 사랑은 끓는 
국과 같다. 국은 끓고 있을 때는 그 맛을 제대로 알 수 없고 어느 정도 식어야만 제 
맛을 느낄 수 있다. 그래서 열정만 가득한 사랑에 빠지면 주위 사람들의 얘기는 
들리지도 않고 눈에 콩깍지가 낀 것처럼 행동한다. 그리고 친밀감만 있고 다른 두 
요소가 없으면 사랑이 아니라 호감이고, 의지만 있고 다른 두 요소가 없으면 그런 
사랑은 공허한 짝사랑일 뿐이다.
  그럼 사랑에 대해 더 알아보기 전에 내가 좋아하는 사랑 유형은 어떤 건지 
테스트해 보자.
    ------------
  * 나는 어떤 사랑을 할까?
  다음은 자신이 좋아하는 사랑 유형을 알아보기 위한 테스트이다. 각각의 문항에 
동의하는 정도의 점수를 써넣자.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 (정도의 차이에 따라) 0점, 1점, 2점
  그저 그렇다: (정도의 차이에 따라) 3점, 4점, 5점
  매우 동의한다: 6점

    (A)
  1. 나는 내가 좋아하는 이상형을 가지고 있다. ( )
  2. 나는 나의 이성친구(애인)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 ( )
  3. 나는 이따금 나의 이상형인 듯한 사람을 보면 현기증이 느껴진다. ( )
  4. 나는 사랑이란 큐피트의 화살을 맞은 것처럼 한 순간에 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 )
  5. 나는 마음에만 든다면 한 번 만나고서도 결혼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
  * A점수 합계: ( )점

    (B)
  1. 나는 사랑이란 즐거운 게임과 같다고 생각한다. ( )
  2. 나는 처음 만나서도 키스를 하고 성행위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
  3. 나는 남자나 여자나 바람을 피워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 )
  4. 나는 오렌지족이나 야타족 같은 스타일의 즉흥적인 사랑을 좋아한다. ( )
  5. 나는 사랑이란 육체적인 관계가 함께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
  * B점수 합계: ( )점

    (C)
  1. 나는 첫눈에 반해서는 사랑을 제대로 알 수 없다고 생각한다. ( )
  2. 사랑이란 오랜 시간을 함께 지내봐야 알 수 있다. ( )
  3. 애인이나 배우자는 친구같이 편안한 느낌을 주어야만 한다. ( )
  4. 사랑이라고 반드시 가슴 뛰는 열정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 )
  5. 사랑에는 열정보다 오랜 시간 함께 한 정이 더 중요하다. ( )
  * C점수 합계: ( )점

    (D)
  1. 나는 사랑하는 사람의 모든 것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 )
  2. 나는 사랑이란 모름지기 열정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 )
  3. 나는 사랑하는 사이라면 상대방을 소유하기 위해 질투를 해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 )
  4. 나는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라면 목숨까지도 바칠 수 있다. ( )
  5. 사랑하는 사람들은 끊임없이 사랑을 확인해야 한다. ( )
  * D점수 합계: ( )점

    (E)
  1. 나는 애인이나 배우자를 선택할 때 상대방의 능력을 고려한다. ( )
  2. 나는 사랑하는 것과 결혼하는 것은 다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 )
  3. 나는 애인이나 배우자를 선택할 때 상대방의 집안을 따지는 편이다. ( )
  4. 나는 부모나 친구들이 반대하는 결혼은 하지 않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 )
  5. 나는 연애보다는 중매 결혼이 더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 )
  * E점수 합계: ( )점

    (F)
  1. 사랑하는 사람이 나보다 더 좋은 사람에게 간다면 말없이 보내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 )
  2. 나는 사랑이란 무조건적으로 베푸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 )
  3. 연인들의 사랑은 때로 부모 자식간의 사랑처럼 의무적일 때도 있다. ( )
  4. 사랑은 성스러운 것이므로 반드시 성교를 전제로 할 필요는 없다. ( )
  5. 사랑이란 모름지기 상대방을 위한 희생 정신이 있어야 한다. ( )
  * F점수 합계: ( )점

  각각의 점수를 다음의 그래프에 표시하고, 꺽은선 그래프로 연결하라.

  * 결과표: 묵자책 186쪽 참고.
  * 설명: 세로축은 위에서부터 일정한 간격으로 30, 20, 10, 0이 표시되어 있고, 
가로축은 세로축의 0에서 오른쪽으로 일정한 간격으로 A, B, C, D, E, F가 
표시되어 있다.

  A: (에로스 사랑) 한눈에 반한 사랑
  B: (루더스 사랑) 유희하듯 즐기는 사랑
  C: (스트로게 사랑) 우정과 같은 우^36^애적 사랑
  D: (매니아 사랑) 광적으로 소유하려는 사랑
  E: (프라그마 사랑) 실용적이고 계산적인 사랑
  F: (아가페 사랑) 희생적인 사랑

  위의 여섯 가지 사랑 유형 중 상대적으로 가장 점수가 높은 게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사랑 유형이다. 사랑 유형 중에 어느 사랑 유형이 가장 좋은지는 단정할 
수 없다. 각각 모두 장단점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랑에 계속 실패하는 
젊은이라면 자신의 사랑 유형을 다른 유형으로 바꿔 보는 것도 사랑을 이루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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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도 종류가 있다.

  사랑에도 색깔이 있다. 리(Lee)는 사랑을 기본색과 이차색으로 구분했다. 색이 
빨강, 파랑, 노랑의 기본색과 그것이 합성되어 나타나는 이차색으로 이루어졌듯이, 
사랑에도 기본색과 그것이 합성되어 나타나는 이차색이 있다는 것이다.
  사랑의 첫 번째 기본색은 에로스(Eros) 사랑이다. 에로스 사랑은 큐피트의 화살을 
맞은 아폴론이 처음 본 요정 다프네에게 반해 버렸을 듯, 순간적으로 뜨거워지는 
사랑이다. 두 번째 기본색은 루더스(Ludus) 사랑이다. 루더스 사랑은 즉흥적이고 
유희적인 사랑이다. 세 번째 기본색은 스트로게(Stroge) 사랑이다. 스트로게 사랑은 
오랜 시간 우정 속에서 피어나는 우^36^애적인 사랑이다.
  그런 기본적인 사랑이 합성해서 나타나는 이차적인 것이 사랑의 이차색이다. 
사랑의 첫 번째 이차색은 매니아(mania) 사랑이다. 매니아 사랑은 상대방을 자신의 
소유물처럼 소유하고 차지하려는 광적인 사랑이다. 두 번째 이차색은 
프라그마(pragma) 사랑이다. 프라그마 사랑은 실용적이고 계산적이어서 요모조모 
비교 분석하는 실용적인 사랑이다. 세 번째 이차색은 아가페(agape) 사랑이다. 
아가페 사랑은 무조건적으로 상대방을 위해 주는 희생적 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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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자의 사랑과 여자의 사랑은 다르다.

  사랑의 기본은 다르지 않지만 사랑을 표현하는 방식에서 남자와 여자는 서로 
다르다.
  첫째, 남자와 여자는 서로 추구하는 사랑 유형이 다르다. 남자들은 에로스 사랑과 
루더스 사랑을 선호한다. 그에 비해 여자들은 매니아 사랑과 프라그마 사랑을 
선호한다. 남자들은 한눈에 반한 경우가 많고, 상대방과의 유희를 즐기려는 경향이 
있다. 그에 비해 여자들은 천천히 사랑에 빠지지만 일단 빠지고 나면 열정에 
휩싸이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사랑을 계산적이고 실용적으로 따지는 
실용적인 면도 지니고 있다.
  둘째, 남자는 '필로'(FILO)고, 여자는 '리포'(LIFO)다. 필로란 남자들이 사랑에 
먼저 빠지고, 헤어지고 난 다음에도 오랫동안 사랑에 빠져 있는 것을 뜻하는 'first 
in, last out'의 약자이다. 그에 비해 리포란 여자들이 실용적으로 이것저것 따지면서 
사랑에 늦게 빠졌다가 사랑이 끝나면 휭하니 떠나버리는 현상을 의미하는 'last in, 
first out'의 약자이다.
  셋째, 남자의 사랑은 낭만적이지만, 여자의 사랑은 현실적이다. 남자들은 여자들에 
비해 플라토닉 사랑(Platonic love)을 더 좋아한다. 그것을 알아보기 위해 
남자들에게 '여자가 조건은 좋은데 당신이 별로 사랑하지 않는다면 당신은 그녀와 
결혼할 것이냐'고 물었다. 그랬더니 30%가 사랑하지 않아도 결혼하겠다고 대답했다. 
비슷한 질문을 여자들에게도 했다. 그랬더니 여자들은 남자의 조건이 좋다면 63%가 
사랑하지 않아도 결혼할 수 있다고 대답했다.
  넷째, 남녀의 사랑 기준이 다르다. 남자들은 사랑에 대해 이중 기준을 가지고 
있는데 비해 여자들은 단일 기준을 가지고 있다. 남자들은 자기의 데이트 
상대에게는 성적으로 헤퍼도 된다고 설득하면서도 막상 자신의 배우자는 그렇지 
않길 바라는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 대한 가족계획협회 부설 성문화 연구소가 
남고생을 대상으로 한 조사(96 년)에 따르면 결혼한 후에 아내가 순결하지 않고 
혼전에 성관계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았을 경우 '기분 나쁘지만 참고 산다'(28.7%), 
'깨끗이 용서한다'(27.2%), '이혼한다'(19.9%)라고 응답했다. 많은 젊은이들이 혼전 
성관계에 대해 관대하게 응답했지만 20%는 이혼까지 고려하겠다고 응답했다는 
사실은 남자들의 도둑놈 심보를 단적으로나마 잘 보여 주고 있다.
  일생 동안 사랑만큼 삶의 언저리를 줄기차게 맴도는 감정도 없다.
  "사랑은 나의 행복, 사랑은 나의 불행, 사랑하는 내 마음은 빛과 그리고 그림자."
  사랑의 양면성을 참 잘 나타내 주는 패티 김이라는 가수가 불렀던 유행가 가사다. 
정말 사랑은 행복하기도 하지만 그만큼 불행이란 것도 감수해야만 하는 양면적인 
가치를 가지고 있다. 정신분석학자인 에리히 프롬은 "사랑만큼 엄청난 희망과 
기대를 가지고 시작해서 그렇게도 실패를 되풀이하는 활동이나 시도는 없다."고 
했다. 그만큼 사랑은 시행착오가 많다는 얘기다.
  실연의 아픔을 겪고 나서도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다시 사랑에 빠지고 다시 또 
실패하고, 이 남자가 마지막이길 바라면서 사랑에 빠지고, 이 여자가 처음이길 
바라면서 사랑에 빠지고^5,5,5^.
      ------------
  결혼할 때 무엇을 가장 중요하게 고려할 것인가? 

  남자들은 여자들에 비해 외모와 관련된 신체적 매력, 가치관, 건강을 중시하고 
있다. 그리고 과거와 달리 특징적인 것은 남자들이 여자들의 능력과 학력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여자들에 비해 나이를 중시하고 여자들의 
지능, 정조관념을 중시한다.
  남자들에 비해 여자들은 남자들의 외모는 상대적으로 덜 중시하고, 그보다는 
남자들의 직업, 경제력, 장래성을 많이 따진다. 그것은 신세대들도 여전히 남자의 
역할과 여자의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에서 크게 벗어나 있지 않다는 증거다. 특이할 
만한 건 여자들은 남자들에 비해 종교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남녀 대학생 200 명 설문조사)
    * 남자
  1위: 신체적 매력(외모)
  2위: 성격
  3위: 가정환경
  4위: 가치관
  5위: 건강
  6위: 능력과 학력
  7위: 나이
  8위: 사랑
  9위: 지능
  10위: 정조관념

    * 여자
  1위: 성격
  2위: 능력과 학력
  3위: 가정환경
  4위: 직업
  5위: 신체적 매력(외모)
  6위: 경제력
  7위: 가치관
  8위: 종교
  9위: 장래성
  10위: 사랑 @ff
  @[  성적 욕구와 성쩍 욕구: 스트레스 지수 (p192)

  스무 살의 재수생인 현수. 그는 충남 부여에서 소아과를 운영하는 가정의 2 남 1 
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 아버지가 의사인 덕분에 소년 시절을 부족한 것 없이 
행복하게 보냈다. 공부는 중상위권이었고 현수는 94 년 모대학 생물학과에 
합격했다. 그러나 집에서는 아들이 아버지의 의사 가업을 잇길 원했다. 그래서 그 
대학 입학을 포기하고 재수를 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재수를 하는 동안 아무리 
노력해도 성적이 오르지 않자 '내성적인 성격으로 투정만 부려 가족에게 미안하다.' 
'현실이 내겐 너무 벅차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95 년 4월 18일 아파트 
15층에서 투신 자살했다.
  부모의 욕심과 기대, 그것을 감당해 내지 못한 젊은이의 나약함이 빚어 낸 
비극이었다.
      ------------
  공부와 성에 관한 고민이 가장 많다.

  이처럼 젊은이들이 성적이라는 스트레스, 입시라는 스트레스 때문에 꽃다운 
나이에 생을 마감하는 일이 종종 벌어진다. 최근 한 연구에서 중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원인을 조사해 보았더니 1위가 성적, 2위가 친구 문제, 
3위가 선생님, 4위가 부모 및 가족, 5위가 학교 주변 환경(폭력배, 집단 따돌림 
등)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좀더 성숙한 10 대 후반의 고등학생들만을 대상으로 
분석해 보면 1위가 성적, 2위가 성욕, 3위가 친구 문제, 4위가 학교 폭력순이었다.
  물론 자기의 신분과 얼굴이 노출되지 않는 조사 결과는 조금 다르다. 93 년 3월 
이후 3 년 6개월 동안 PC통신 '사랑의 전화'에 상담한 내용을 보면 1위가 성 
문제(61.8%), 2위가 이성 문제(24.6%), 3위가 가정 문제(5.2%)로 성에 관한 고민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물론 PC통신을 하는 젊은이들을 대상으로만 한 자료이기 
때문에 제한적일 수는 있지만 그만큼 더 솔직한 고백일 수도 있다.
  이런 자료들을 종합해 보면 청소년들에게 가장 보편적이면서도 중요한 스트레스는 
학교 공부와 입시와 관련된 성적 스트레스와 사춘기 성과 성욕에 관련된 성적 
스트레스라고 할 수 있다.
      ------------
    스트레스는 인생의 양념

  스트레스란 말은 이제 모든 사람들에게 익숙한 말이 되었다. 한 생명이 수정에서 
탄생, 성장, 그리고 사망에 이르는 전 생애 동안 사람들은 스트레스를 피할 수 없다. 
산다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를 받는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스트레스라고 하면 일단 나쁜 것이라는 선입관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스트레스는 없어져야 할 것, 건강을 해치는 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스트레스는 
나쁜 것만은 아니다. 적당한 스트레스는 우리의 건강을 지켜 주고 우리의 삶을 
창조하는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그러므로 스트레스를 부정적으로만 보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스트레스는 자기를 둘러싼 다양한 생활 환경의 급격한 변화 또는 지나치게 지루한 
생활이 반복될 때 나타난다. 특히 요즘 젊은이들은 앞서 살펴보았던 고민뿐만 
아니라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꽉 짜여진 일정이 적절한 휴식도 없이 반복되기 
때문에, 그러한 자신의 일상 자체에 대해서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다. 그리고 
남들보다 좀더 공부 잘해 좋은 대학에 가려는 경쟁심, 명예욕, 부모나 주위 사람들의 
지나친 기대 등도 스트레스의 주요 원인이 된다. 그외에도 청소년들이 받는 
스트레스는 너무도 많다. 진로에 대한 고민, 친구간의 갈등이나 소외, 학교 주변 
폭력배들로부터의 위협, 어려운 가정 환경, 학비와 생활비 걱정도 젊은이들에겐 
만만치 않은 스트레스로 다가온다.
  그럼 여기서 나 자신은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지를 체크해 보도록 하자.
    ------------
  * 나의 스트레스 수준은?
  다음 각각의 질문을 읽고 최근 자신의 상황을 얼마나 잘 나타내는지를 
체크하시오.

  매우 동의한다: 3점
  어느 정도 동의한다: 2점
  약간 동의한다: 1점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 0점

    (A)
  1. 나는 요즘 초조하고 불안하다. ( )
  2. 나는 요즘 사소한 일에도 흥분하고 화를 잘 내는 편이다. ( )
  3. 나는 집중력이 떨어져서 책을 읽어도 무슨 내용인지 잘 파악되지 않는다. ( )
  4. 나는 요즘 책을 놓고 다니거나 약속을 잊어버리는 것 같은 건망증이 부쩍 
늘었다. ( )
  5. 나는 요즘 왠지 우울하고 기분이 침울해진 것만 같다. ( )
  6. 나는 학교 가기도 싫고 뭔가를 새로 계획하는 것도 귀찮다. ( )
  7. 나는 요즘 부모님이 나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것일까, 친구가 나를 배신하지는 
않을까 하는 의심을 많이 한다. ( )
  8. 나는 요즘 공부뿐만 아니라 매사에 의욕도 없고 자신감도 없다. ( )
  9. 나는 요즘 공부나 일이 잘 되지 않는데도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으면 
불안하다. ( )
  10. 나는 요즘 들어 어떤 일을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를 판단하기 힘들지만 어떤 
때는 너무 성급한 판단을 해서 후회하는 일도 많아졌다. ( )
  * A 점수합계: ( )점

    (B)
  1. 나는 요즘 공부하는 중이나 쉴 때 숨쉬기가 곤란한 적이 있었다. ( )
  2. 나는 요즘 침이 마르고 입술이 타고 목이 말라 고생한다. ( )
  3. 나는 요즘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다. ( )
  4. 나는 요즘 편두통이 자주 생기고 눈가나 신체의 일부가 이유 없이 떨리곤 
한다. ( )
  5. 나는 요즘 예전과 달리 눈이 쉽게 피로해진다. ( )
  6. 나는 요즘 이유 없이 어깨나 목이 결리고 뻐근하다. ( )
  7. 나는 요즘 가슴이 답답하고 이따금 토할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한다. ( )
  8. 나는 요즘 다이어트를 하는 것도 아닌데 식욕이 떨어졌다. ( )
  9. 나는 요즘 변비나 설사로 고생한다. ( )
  10. 나는 요즘 신체가 나른하고 쉽게 피로해진다. ( )
  * B 점수 합계: ( )점

    (C)
  1. 나는 요즘 다른 사람 말에 반대하거나 말대답하는 일이 많아졌다. ( )
  2. 나는 요즘 무슨 일을 하든지 사소한 실수를 많이 저지른다. ( )
  3. 나는 요즘 담배를 피우거나 술을 마시고 싶은 충동이 일어나고 실제로 흡연과 
주량이 증가했다. ( )
  4. 나는 요즘 지나칠 정도로 공부나 컴퓨터 통신 같은 일에 매달린다. ( )
  5. 나는 요즘 부쩍 말수가 줄어들었고, 공상에 잠기는 일이 많아졌다. ( )
  6. 나는 요즘 부쩍 말이 많아졌고,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곤 한다. ( )
  7. 나는 요즘 사소한 일에도 욕을 하거나 싸움을 한다. ( )
  8. 나는 요즘 옷맵시나 헤어스타일에 대한 관심이 뚝 떨어졌다. ( )
  9. 나는 요즘 화장실에 가는 횟수가 많아졌다. ( )
  10. 나는 요즘 지각, 조퇴, 결석하는 횟수가 늘었고, 보충수업을 빼먹는 일이 
잦아졌다. ( )
  * C 점수 합계: ( )점

    (D)
  1. 나는 요즘 친한 친구들과 만나는 것도 싫다. ( )
  2. 나는 요즘 부모님이 내 일에 간섭하는 게 싫어 부모님이 뭐라고 하시면 짜증이 
난다. ( )
  3. 나는 요즘 이성친구(애인)를 사귀고 싶지만 공부(업무) 때문에 그러질 못한다. 
( )
  4. 나는 학교(회사)에서 설치는 애들 때문에 학교 가기가 싫다. ( )
  5. 학교나 학교 주변에서 불량배를 만날까 봐 두렵다. ( )
  6. 누가 나에게 덤비지 못할 정도로 힘이 세었으면 좋겠다. ( )
  7. 선생님(직장 상사)은 학생(부하직원)들을 공평하게 대하는 것 같지 않다. ( )
  8. 가능하다면 다른 학교(회사)로 전학을 갔으면 좋겠다. ( )
  9. 친구(동료)가 내가 하는 공부나 일에 간섭하면 짜증이 난다. ( )
  10. 나를 찾는 전화나 호출이 부쩍 줄어들었다. ( )
  * D 점수 합계: ( )점

  각 점수를 해당되는 곳에 표시하고 꺾은선 그래프로 연결해 보자.

  나의 스트레스 수준은? 4/(A ^26^ B ^26^ C ^26^ D) ^25,25^ ( )
  A 점수: 심리적 스트레스 점수
  B 점수: 신체적 스트레스 점수
  C 점수: 행동적 스트레스 점수
  D 점수: 사회적 스트레스 점수

  * 그래프: 묵자책 198쪽 참조
    (보기)
  * 설명: 세로축은 위에서부터 일정한 간격으로 30, 20, 10, 0이 표시되어 있고, 
가로축은 세로축 0을 기점으로 오른쪽으로 A, B, C, D가 표시되었다.

    (나는 이런 상태!)
  * 위험수준
  A, B, C, D 모두 21점을 넘거나 전체 평균이 21점을 넘으면 스트레스가 위험한 
수준에 와 있는 것이다. 이러한 상태가 지속되면 심리적으로 불안, 우울, 망상, 
노이로제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고, 신체적으로 소화불량, 위궤양, 원형 탈모증, 
불면증이 나타날 수도 있다. 그리고 스트레스 수준이 높으면 무단결석, 흡연, 음주, 
약물, 비행, 가출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지나친 욕심을 
버리고 휴식을 취하며, 스트레스를 관리하도록 노력해야만 한다.
  * 안정수준
  A, B, C, D 모두 11점에서 20점 사이이거나 평균이 11--20점 사이이면 
스트레스가 보통 수준이다. 이러한 정도의 스트레스는 건강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적절히 운동하고, 식습관을 
규칙적으로 유지한다면 별다른 문제는 없을 것이다. 이런 정도의 적당한 스트레스는 
공부, 업무 효율성, 안전사고 예방, 인간관계에 적당한 활력소가 된다. 만약 
전체적인 스트레스 수준은 보통인데 어느 한 영역이 21점을 넘는다면 그 부분을 
이완시키도록 신경 써야 한다.
  * 이완 수준
  A, B, C, D 모두 10점 이하이거나 평균이 10점 이하이면 스트레스로부터 이완된 
상태이다. 그러므로 스트레스를 걱정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지나치게 긴장하지 
않아 공부나 시험, 기타의 일에서 예상치 않은 실수를 저지를 수 있다. 가령 
답안지에 이름을 안 쓴다거나 연주를 하다가 악보를 떨어뜨리는 것 등이다. 
스트레스가 너무 낮은 것보다는 적당한 수준이 좋다.
      ------------
  스트레스를 받으면 열받는다.

  사람들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여러 가지 반응을 나타낸다. 그런 반응은 크게 
생리적, 사회적, 심리적 반응으로 나눌 수 있다.

  1. 생리적 반응
  원래 학교에 문제가 생기면 교감 선생님이 제일 바빠지는 것처럼 지속적으로 높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우리 몸의 자율 신경 중에 교감신경이 이에 대처하기 위해 바삐 
움직인다. 위가 수축되고, 심장박동이 빨라지고, 혈압이 높아지고, 위험에 대처하는 
호르몬인 부신피질 호르몬이 분비된다. 또한 땀구멍이 열리고, 동공이 확대되고, 
신진대사가 활성화되다 보니 자연히 열받을 수밖에. 그러나 교감신경이 그렇게 
흥분하면 부교감신경이란 것이 옆에서 교감 신경의 흥분을 자율적으로 가라앉힌다. 
그래서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을 일컬어 자율신경이라고 한다.
  그러나 스트레스가 사라지지 않고 계속되면 부교감신경도 교감신경의 흥분을 
가라앉히질 못한다. 그렇게 되면 신경의 자율적인 균형이 깨어지면서 생리적인 
스트레스 반응(증상)들이 나타난다. 두통, 미열, 피로, 근육통, 요통, 관절통, 편두통, 
생리불순, 식욕부진 등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고, 조금 더 심해지면 심장병, 위궤양, 
고혈압, 알레르기, 천식이 나타나기도 한다.
  2. 사회적 반응
  스트레스를 받으면 사람들은 신경이 날카로워지기 때문에 사소한 일에도 주먹 
쥐고 일어서기가 쉽다. 평소 같으면 아무렇지도 않을 일을 가지고 괜히 화를 내고 
공격적이 된다. 부모님이 관심을 갖고 '이것 좀 먹어 봐라.' '오늘은 이 옷을 입어 
봐라.'는 말만 해도 쉽게 짜증을 낸다. 그러다 보니 자연히 친구나 부모, 또는 
선생님과 인간관계가 원만하지 못하게 된다. 그 결과 그들로부터 또 다른 
스트레스를 받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3. 심리적 반응
  스트레스를 받으면 사람들은 심리적 반응을 보이게 된다. 일단 심리적 에너지가 
고갈되기 때문에 인지 능력과 판단력이 떨어지고, 기억력도 떨어져 건망증이 
나타난다. 게다가 무력감, 우울증, 분노와 같은 부정적인 정서반응이 나타나고, 
일시적으로 헛것이 보이는 환각이나 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그리고 멍하니 
백일몽에 빠지는 일이 많아진다.

  * 표: 묵자책 200쪽 참고.
  * 점역자 주: 제목: 스트레스 반응 및 결과표
    1. 생활사건
  성적문제, 친구문제, 교사 문제, 가정 문제, 이성 문제, 학교 폭력, 반복되는 일상 
^25,135^
    2. 심리적 요인
  심리적 압박감, 불안, 갈등, 욕구좌절 ^25,135^
    3. 스트레스 반응
  (생리적 반응) 피로, 두통, 고혈압, 궤양
  (사회적 반응) 인간관계 훼손, 공격행동 증가
  (심리적 반응) 인지능력 저하, 부정적 정서 반응, 무력감, 우울증, 분노, 환각, 
망상, 백일몽, 집중력 저하 ^25,135^
    4. 결과
  학교, 부적응, 결석, 학업 저하, 자퇴, 일탈, 약물중독,  비행, 자살, 신체 건강 
훼손, 가출, 불면증, 노이로제, 정신분열증, 입시 장애증후군
      ------------
  좋은 스트레스와 나쁜 스트레스

  스트레스란 말은 '힘', '압력'이라는 뜻을 가진 라틴어 'stingere'라는 말에서 
나왔다. 이 말의 의미는 축구공을 눌렀을 때 다시 원래 상태로 회복하려는 것과 
같은 복원력을 말한다. 따라서 스트레스는 사람들을 원래의 건강한 상태로 
유지시키려는 힘이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스트레스란 말은 원래 우리의 건강을 
지켜 준다는 의미의 긍정적인 말이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경험하는 스트레스는 크게 두 가지이다. 하나는 우리 삶에 
활력을 주고 우리의 건강을 유지시켜 주는 좋은 스트레스(eustress)고, 다른 하나는 
우리 삶을 파괴시키고 건강을 해치는 나쁜 스트레스(distress)다. 좋은 스트레스란 
성적이 올랐을 때, 자기가 좋아하는 이성 친구로부터 전화를 받았을 때, 자기가 
좋아하는 선생님의 수업시간을 기다릴 때, 수학여행을 손꼽아 기다릴 때와 같이 
기쁨과 설렘을 주는 것을 말한다. 그럴 경우에도 심장박동이 빨라지고 교감신경이 
흥분하지만 그것이 우리 몸에 해가 되지는 않는다.
  그에 비해 나쁜 스트레스는 성적이 떨어졌을 때, 자기가 좋아하는 이성 친구가 
헤어지자고 할 때, 무척 싫은 선생님의 수업을 들어야 할 때, 불량배들에 의해 
시달릴 때 같이 공포, 불안, 분노를 주는 것을 말한다. 그럴 경우 우리 신체는 
위험에 대처하기 위해 심장박동이 빨라지고, 교감신경이 흥분하고,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호르몬을 분비하기 시작한다. 이런 스트레스는 우리 몸에 해롭다.
      ------------
    스트레스도 다루기 나름

  모든 스트레스가 나쁜 건 아니다. 그리고 나쁜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스트레스는 우리 삶의 동반자가 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스트레스를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를 스트레스의 종류에 따라 알아보자.

  (심리적인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1. 스트레스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라. 스트레스는 부정적인 것도 있지만 긍정적인 
것도 많이 있다. 그리고 적당한 스트레스는 우리 신체의 면역 기능을 높여 주고, 
공부와 일의 효율성을 높여 준다.
  2. 지금 우리의 삶에 감사하라. 지금 내가 이 세상에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지금 
내가 이 책을 읽을 수 있음에 감사하고, 지금 내가 젊다는 것에 감사하라. 지금 내가 
가난하면 어떤가, 나의 몸이 조금 불편하면 어떤가. 그보다 더 어려운 환경에서도 
꿋꿋하게 노력하는 사람들도 많다.
  3. 지나친 통제력에서 벗어나자. 모든 것을 내 방식대로 보려고 하지 말고, 
상대방을 존중해 주는 여유 있는 세상 보기를 시도하라. 다른 사람이 내 생각과 
다르다고, 나의 취향과 다르다고 스트레스를 받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은 없다.
  4. 지나치게 내 탓을 하지 말자. 모든 것을 남의 탓으로 돌리는 것도 나쁘지만 
모든 것을 내 탓으로 돌리는 것도 나쁘다. 최선을 다하고도 실패했다면 때로 
세상이나 남의 탓을 함으로써 자신을 보호하는 것도 필요하다. 모든 실패를 자기 
탓으로만 돌리는 사람들은 자신을 불신하고 우울해지기 쉽다.
  5. 상황이 바뀔 수 있음을 잊지 말자. 세상은 변한다. 지금 내가 입시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하더라도 입시가 끝나면 새롭고 즐거운 일이 벌어질 수 
있음을 잊지 마라. 항상 죽으란 법은 없다. 인내는 쓰고 그 열매는 달다고 하지 
않는가.
  6. 내일 일 때문에 불안해하지 마라. 세상에서 가장 쓸모없는 일이 두 가지 
있는데 하나는 지나간 일로 마음 앓는 것이고, 또 하나는 앞으로의 일을 미리 당겨 
걱정하는 것이다. 내일 일은 내일 생각하면 된다. '내일 일은 난 몰라요. 하루하루 
살아요.'라는 복음성가도 있지 않은가. 지금 여기서의 삶에 충실하라.
  7.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자. A형 성격은 대개 조급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너무 조급하게 서두르면 신체가 흥분하고 심리적으로도 쉽게 지친다.
  8. 감정적인 대처보다 문제 중심적으로 대처하라. 이따금 어깨를 맞부딪쳐 놓고는 
서로 째려보다가 한 사람이 '뭘 봐.' 그러면 '야, 임마. 너 언제 봤다고 반말이야.' 
'뭐, 임마라고?' 그렇게 싸우는 사람들이 많다. 어깨 부딪친 것은 저쪽에 가 있고, 
감정 싸움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스트레스에는 감정보다는 문제 중심적으로 
대처하도록 하라.

  (생리적인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1. 고단백 저칼로리의 식단으로 소식하라. 기름진 음식을 폭식하는 것은 그만큼 
생리적으로 부담을 주는 것이다. 생리적으로 부담을 받으면 심리적인 것도 그만큼 
쉽게 피로해진다. 그러니 지나친 육식과 과식을 삼가라.
  2. 명상, 요가와 같은 이완 훈련을 하라.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자기 스스로 
생리적 흥분을 가라앉힐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해서 실천하라. 명상, 요가, 참선, 기도, 
예불, 기 훈련 등등.
  3. 규칙적인 수면을 취하라. 사람에게는 24시간 리듬이란 것이 있다. 규칙적인 
활동과 수면을 통해 그러한 리듬을 지켜 주어야 신체 상태가 최상의 조건을 유지할 
수 있고, 그러한 상태에서 공부나 일을 해야 최상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공부나 
일이 잘 된다고 밤을 세우는 것은 좋지 않다.
  4. 목욕을 자주 하라. 생리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으면 전체적으로 근육이 굳어지고, 
요통, 근육통은 물론 뒷목도 뻐근해진다. 그럴 경우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면 
혈액순환이 잘 되어 기분이 상쾌해질 것이다.

  (행동적인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1. 자기 감정을 잘 표현하라.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려면 잘 웃고, 울어야 한다. 
다시 말해 자기 감정을 잘 표현하는 사람들은 스트레스를 덜 받는다. 웃어야 될 
상황에서 웃음을 참거나 울어야 될 상황에서 울음을 참는 것은 좋지 않다.
  2. 기분전환용 스트레스인 레포츠를 즐겨라. 정신적인 노동을 많이 하는 사람들은 
신체적인 운동이나 스포츠를 통해 몸을 움직이는 스트레스를 경험하는 게 좋다. 
반대로 신체적인 운동을 많이 하는 사람들은 심리적인 스트레스를 얻기 위해 독서, 
컴퓨터 등을 하는 게 좋다. 따라서 공부를 하는 젊은이들은 틈 날 때마다 운동을 
하는 게 좋다.
  3. 사전에 일을 치밀하게 준비하라. 해야 할 일을 해놓지 않고 있다가 마지막 
순간이 되어서야 허둥대는 사람들이 많다.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서는 미리미리 
준배해 놓는 게 좋다. 더군다나 공부 같은 것은 하루 아침에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므로 미리미리 실력을 쌓아 놓아야 한다.
  4. 일의 우선 순위를 정하라. 해야 할 일이 많을 경우 어떤 것이 중요하고 시급한 
일인지를 구분해서 가장 우선적인 일에 에너지를 집중하여야 한다. 가령 공부도 
해야겠고, 집안 일도 보살펴야겠고, 데이트도 해야 할 경우 어떤 것이 나에게 가장 
중요하고 시급한 일인지를 판단해서 그쪽으로 에너지를 집중하라.
  5. 분수에 맞는 지출로 경제적 안정을 추구하라. 집안의 경제적 능력, 자신의 사회 
경제적 능력을 무시한 채 낭비하거나, 벌지도 못하면서 쓰려고만 해서는 안 된다. 
경제적인 스트레스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자기 경제 능력에 맞게 지출하는 습관을 
기르고, 장기적으로는 경제적으로 독립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6. 있을 때 아껴라. '범의 차반'이란 말이 있다. 호랑이처럼, 나중에 쫄쫄 굶더라도 
있을 때는 있는 대로 다 먹어치우는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있을 때 모든 것을 
충동적으로 쓰지 말고 미리미리 다음 날을 대비해 저축하고 아껴 써라.
  7. 자기 방과 책상을 정돈하라. 공부와 일이 잘 안 되고 자꾸 딴 생각만 들면 
억지로 공부하려고 애쓰기보다는 자기 방과 책상을 깨끗이 청소하고 정돈하라. 
그러면 한결 마음이 가벼워질 것이다.

  (인간관계에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1. 복잡한 인간관계를 정리하라. 복잡한 인간관계에 얽매여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인간관계를 정리하라. 친구가 많다고 좋은 것은 아니다. 친구는 양보다 질이다. 
그렇고 그런 친구 10 명보다 마음에 꼭 맞는 한두 명의 친구가 인생을 풍요롭게 
한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2. 약속을 하지 마라. 언제 어디서 만나서 무얼 하자는 식의 약속을 섣불리 하지 
마라. 약속은 자신을 옭아매는 족쇄일 때가 많다.
  3. 다른 사람의 사고방식을 인정하라. 다른 사람의 사고방식과 가치관, 태도를 
인정하고 존중하라.
  4. 한 대 때려 주고 싶은 사람이 있어도 꾹 참아라. 어떤 사람은 주는 것도 없이 
미운 사람이 있다. 너무 이기적이고 교활한 사람들을 보면 한 대 때려 주고 싶다. 
그러나 그러지 마라. 누군가를 미워할 때 가장 피해를 많이 입는 사람은 미운 그 
사람이 아니라 미워하는 나 자신이기 때문이다. 차라리 그 사람을 불쌍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라.
      ------------
  스트레스가 영양제보다 좋을 때

  물론 좋은 스트레스와 나쁜 스트레스를 구분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똑같은 
현상이라도 어떤 상황이냐, 스스로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좋고 나쁨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가령, 두 사람이 똑같이 대학 입시를 준비한다고 해도 한 
젊은이는 대학을 가기 위해 억지로 공부하면서 나쁜 스트레스를 받는 반면, 다른 
젊은이는 보다 나은 삶을 창조하기 위한 준비라고 생각하면서 좋은 스트레스로 
받아들인다. 똑같은 스트레스일지라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약이 될 수도 
있고 독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한 사실은 스트레스가 우리 몸의 면역 기능을 높여 줘 
우리의 건강을 지켜 주기도 한다는 점이다.
  미국 뉴욕 록펠러 대학 신경의학 연구팀의 다바르 교수에 의하면, 사람과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 결과, 스트레스를 받으면 면역세포 수가 50--80% 이상 증가하며 
이들 세포는 혈류를 타고 빠른 속도로 피부와 임파선, 골수 등에 퍼져 세균과 싸워 
우리 몸이 암이나 세균성 질환에 걸리지 않도록 한다는 것이다.
  그러고 보면 지금까지 우리가 가지고 있던 '스트레스는 건강에 해롭다.'는 상식은 
잘못된 것이다. 어느 정도 스트레스는 오히려 건강에 이롭다. 우리는 주위에서 시험 
볼 때까지는 잘 견디다가 시험이 끝나면 몸이 아파 앓아 눕는 젊은이들을 흔히 
본다. 정신과에도 수능시험이 끝나면 입시장애 증후군으로 입원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난다고 한다. 그것은 시험 준비 기간 동안 받고 있던 스트레스가 우리 몸의 
면역 기능을 높여 주어 건강을 유지시키다가 스트레스가 갑자기 사라지자 면역 
세포가 급격히 줄어들어 건강이 나빠지기 때문이다. 물론 스트레스가 좋다고 항상 
만성적인 스트레스를 받으란 얘기는 아니다. 그러면 면역세포도 제대로 기능하지 
못해 건강을 해치게 된다.
  학교 시험, 입시, 취업, 경제적 어려움, 성욕 등으로 젊은이들의 세계는 그야말로 
질풍노도(stress and storm)로 가득하다. 그러나 그런 걸 무조건 나쁘게 받아들여 
회피하려고만 해서는 안 된다. 젊은 시기에 받는 스트레스와 혼란은 성숙하고 
건실한 인간으로 성장하기 위해 스스로 자신에게 주는 삶의 밑거름이다. 거름도 
주지 않고 어찌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있겠는가. 그러니 이제부터는 우리에게 
주어지는 스트레스를 피하려고만 하지 말고 과감히 맞닥뜨려 보자. @ff
  @[  숏다리도 서러운데: 열등 콤플렉스 (p209)

  한 회사에서 상업고등학교에 보낸 신입사원 모집 요강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들어 
있었다.
  '키: 172cm(70 만원), 170cm(65 만원), 168cm(60 만원)'
  기업에서 이런 모집 요강을 노골적으로 학교에 보내올 정도니 키 작은 일명 
숏다리인 사람들은 이만저만 스트레스를 받는 게 아니다. 오죽하면 다리에 철심을 
박아 다리 길이를 늘이는 수술이 성행할까. 교육부가 전국 중고생 788 만 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96 년 학생 신체 검사 자료를 보면 요즘 여고 3 학년생들의 키가 
평균 160.1cm다. 그걸 기준으로 해서 2cm에 5 만원씩 월급이 줄어든다고 하면 
160cm의 키를 가진 여학생은 한 달에 40 만 원밖에 안 준다는 얘기인가. 아니면 
아^36^예 뽑지 않겠다는 얘기인가. 이게 바로 롱다리와 숏다리를 기준으로 한 
새로운 인종차별주의가 아니고 무엇인가.

  몇 년 전 세간에 떠돈 유행어 가운데 숏다리 얘기가 있다. 키가 작거나 키는 작지 
않더라도 유난히 다리가 짧은 사람을 비아냥거리며 어떤 롱다리 개그맨이 퍼뜨린 
유머다. 그 유행어가 세간에 퍼진 후에 숏다리들은 한동안 가는 곳마다 기죽기 
일쑤였다. 숏다리인 필자도 그렇지만 그보다 더 심한 숏다리들, 일명 장롱다리들은 
그 롱다리의 농담에 얼마나 분노했을까. 물론 요즘 여고생들은 그렇게 분노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여고생들의 하반신이 상반신보다 더 길어져 과거에 비해 
롱다리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젠 숏다리 콤플렉스를 좀 벗어나는가 했더니 요즘은 숏팔들이 등장해 
고생이다. 이따금 지방에 강의를 가기 위해 고속도로 톨게이트를 지나갈 때면 다른 
차선은 잘 빠지는데 유난한 한 차선만 막히는 경우가 있다. 사고가 난 것도 아닌데 
웬일일까. 그래서 고개를 내밀어 앞을 보면 통행권을 뽑으려는 숏팔이 허우적거리고 
있다.
  "거참, 팔이 짧거든 차를 바짝 대든가. 차는 멀찌감치 대 놓고 통행권을 뽑으려니 
팔이 닿을 리가 있나."
  간신히 올챙이 춤을 추듯 어깨까지 끄집어내 통행권을 뽑아가지만 그것을 
바라보는 사람들은 자기네는 롱팔이라도 되는 양 배꼽을 잡는다. 필자 또한 숏팔의 
심정을 이해하면서 빙그레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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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콤플렉스는 마음의 응어리

  사람들은 누구나 많든 적든 자기 자신에 대해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다. 원래 
콤플렉스란 말은 정신분석학자인 융(C. Jung)이 처음으로 사용한 말이다. 융은 
콤플렉스를 '무의식 속에 억압되어 있는 것.'이라고 정의했지만, 일반적으로 
콤플렉스는 '자신이 남보다 열등하다는 감정이나 자신이 가지고 싶은 것을 갖지 
못했을 때 발생하는 심리적 응어리'를 말한다. 자기를 너무 잘났다고 생각하는 
공주병도 문제지만 자신을 너무 못났다고 생각하는 콤플렉스도 문제다.
  콤플렉스는 보통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어떤 개인이 과거에 겪었던 감정적인 
경험에 근거를 두고 일어나는 개인적 콤플렉스이고, 다른 하나는 사람이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본능적인 보편적 콤플렉스이다.
  첫째, 개인적 콤플렉스는 개인의 성장 환경, 외모 때문에 나타난다. 사람들은 
타인과 비교하는 과정에서 자기 
  자신을 발견한다. 다른 사람들은 자신을 비춰 주는 거울인 셈이다. 사람들은 
타인들과 자신을 비교하면서 그들에게 비춰지는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며 
자기(self)를 찾는다. 그런 중에 자기보다 잘 생기고, 잘나고, 잘 사는 사람들을 보면 
자연스럽게 상대적인 열등감에 빠진다.
  특히 프로이트의 제자인 아들러(A. Adler)는 사람들이 어린 시절에 무력감을 
느끼거나 불행한 환경에 처했을 때, 부모나 사회로부터 부당한 취급을 받았을 때, 
신체적 결함이 있을 때 열등감이 생긴다고 주장했다. 가령 어린 시절 부모를 일찍 
여의는 아픔을 겪었거나 경제적으로 궁핍한 생활을 오랫동안 했을 때, 자신이 하고 
싶은 공부를 돈이 없어 하지 못했을 때, 또는 지나치게 키가 크거나 작을 때, 
지나치게 뚱뚱하거나 말랐을 때, 신체가 불구일 때, 자신과 다른 사람을 비교해서 
부족하다고 느꼈을 때 무의식적으로 개인적 콤플렉스가 나타난다.
  둘째, 보편적 콤플렉스는 사람들이 본능적으로 가지고 태어난다. 가령 고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테베의 왕 오이디푸스가 자신의 아버지를 죽이고 자신의 어머니와 
결혼한 데서 연유된 콤플렉스로, 5세 정도의 남자아이가 자신의 어머니를 이성으로 
사랑하고 아버지를 경쟁 상대로 생각하며 겪는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그와 반대로 
여자에게서 나타나는 엘렉트라 콤플렉스, 금지된 성 충동이나 성행위 때문에 
거세당할 것을 두려워하는 거세 콤플렉스, 성경에 나오는 아담과 이브의 큰 아들 
카인이 동생 아벨을 질투해서 죽인 것처럼 형제간의 적대감이나 경쟁심 때문에 
나타나는 카인 콤플렉스 등이다.
  그럼 여기서 나의 콤플렉스는 어느 정도인지를 가늠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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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의 콤플렉스 수준은?
  다음의 각 문항을 읽고 자신을 잘 나타내면 'O', 그렇지 않으면 'X', 잘 
모르겠으면 '?'로 체크하시오.

  1. 나는 숨기고 싶은 과거를 가지고 있다. ( )
  2. 나는 부모님이 부자였으면 하고 바란다. ( )
  3. 나는 때로 지금의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길 바란 적이 있다. ( )
  4. 나는 다른 사람들보다 잘난 게 별로 없는 것 같다. ( )
  5. 나는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돈이라고 생각한다. ( )
  6. 나는 거울을 보면 내 얼굴이 맘에 들지 않아 이 다음에 성형수술을 하려고 
생각한 적이 있다. ( )
  7. 나는 다른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평가할지 무척 신경 쓰는 편이다. ( )
  8. 나는 내가 가지고 있는 경제 능력보다 초과 지출할 때가 많다. ( )
  9. 나는 나의 가족을 다른 사람에게 소개하길 꺼린다. ( )
  10. 나는 다른 사람들의 비판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편이다. ( )
  11. 나는 키가 커 보이게 하려고 굽 높은 신발을 신어본 적이 있다. 또는 키가 
너무 커 작게 보이려고 어깨를 움추리고 다닌 적이 있다. ( )
  12. 나는 다이어트를 하려고 몇 번씩이나 시도한 적이 있다. ( )
  13. 나는 어린 시절로 다시 돌아가면 하고 싶은 일이 많다. ( )
  14. 나는 스스로 자기 자신을 내세우며 자랑하는 편이다. ( )
  15. 나는 이따금 과거에 한 행동 때문에 부끄러울 때가 있다. ( )
  16. 나는 평소 다른 사람을 칭찬하기보다는 비판하길 좋아한다. ( )
  17. 나는 싫어하는 사람과는 절대로 말을 하지 않는 편이다. ( )
  18. 나는 문제점이 많아 고쳐야 할 게 너무 많다고 생각한다. ( )
  19. 나는 다른 사람보다 튀는 옷차림, 머리 모양을 좋아한다. ( )
  20. 나는 차나 오토바이에 요란한 치장을 하고 질주하는 걸 좋아한다. ( )

    (나는 이런 상태!)
  채점: 위의 질문에서 'O'의 개수를 헤아리면 그 개수가 자신의 콤플렉스 점수다.

  * 16--20점: 위험 수준
  콤플렉스가 위험한 수준에 와 있다. 자기 자신에게 부정적이며, 매사에 자신을 
신뢰하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자신이 자라 온 환경, 가족까지도 부정하려고 한다. 
자신의 능력을 키우고, 자신감을 갖도록 노력하는 게 중요하다. 좀더 세상을 
긍정적으로 보려고 노력하고, 자기보다 잘난 사람과 비교하려고 하지 마라. 이런 
사람들은 자칫 충동적으로 행동할 가능성도 높다. 그러니 평소 자기를 수련할 수 
있는 운동이나 취미 생활을 하며 자기를 수양하도록 노력하라.
  * 8--15점: 보통 수준
  평범한 수준의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다. 여기에 속한 젊은이들은 평소 자신에게 
불만이 있고, 가족이나 자기를 둘러싼 환경에 불만이 있어도 정상적으로 그것을 
극복할 가능성이 높다. 스스로 목표를 세우고, 자신의 문제점이 무엇인지를 파악해 
대처할 만한 능력이 있으므로 자신감을 가져도 좋다. 그러나 한 두 가지 숨기고 
싶은 비밀이나 과거 때문에 고민에 빠져 있을 가능성도 있다. 그럴 경우에 
속시원하게 털어놓는 게 좋다. 속 시원하게 털어놓고 그런 콤플렉스를 극복하려고 
노력하라. 그런 과정에서 자기 발전이 이루어지는 거이다.
  * 7점 이하: 안정 수준
  여기에 속한 젊은이들은 콤플렉스와는 거리가 멀다. 자신에 대해서 긍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으며, 가족이나 자신을 둘러싼 환경에 만족하고 있다. 다만 
자신을 지나치게 유능하고 잘났다고 생각함으로써 자칫 남들에게 공주병이나 왕자병 
소릴 들을 수도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사람들은 완벽한 사람보다는 때로 작은 
실수를 범할 수 있는 그런 사람들을 더 좋아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
    문제는 열등 콤플렉스다.

  문제는 콤플렉스가 아니라 그보다 심각한 열등 콤플렉스(inferiority complex)다. 
열등 콤플렉스는 병적인 열등감이다. 열등 콤플렉스에 빠지면 사람들은 정상적인 
인간관계와 사회생활을 유지할 수 없고, 정신 건강을 해쳐 우울증이나 성격장애로 
이어진다. 열등 콤플렉스를 가진 사람들은 자신의 병적인 열등감을 숨기기 위해 
자신의 신체능력, 지적능력, 경제능력, 사회적 지위와 역할 등을 실제보다 과장해서 
나타내기도 한다.
  심리학자 아들러는 인간의 성격은 열등감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형성된다고 
보았다. 아들러 자신도 어린 시절 구루병을 앓아 4살까지는 제대로 걷지도 못했고, 
이후에도 폐렴, 교통사고 등으로 갖은 어려움을 겪었다. 게다가 그는 공부도 잘 
못해서 학교 선생님이 학교를 그만두고 구두 만드는 일이나 하라고 권유할 정도로 
열등한 아이였다. 그러나 아들러는 그런 자신의 신체적, 심리적 열등감을 인내와 
노력으로 극복하고 우수한 학생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성장해서는 훌륭한 
심리학자가 되었다.
      ------------
    인간은 우월을 추구한다.

  사람들은 열등감을 극복하기 위해 더 분발하며 자신에게 부족한 것들을 채우기 
위해 노력한다. 그래서 어느 정도의 열등감은 오히려 자신의 발전을 위한 밑거름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사람들은 단순히 열등감을 극복하려는 것 이외에, 세상을 
창조하고 자기 성취, 성장, 개발을 하려는 동기를 가지고 있다. 그것은 바로 인간의 
기본적인 동기 중 하나인 우월 추구(striving for superiority) 동기이다.
  우월 추구 동기는 인간의 생활을 지배하는 기본적인 욕구 중의 하나다. 아들러는 
'인생은 우월에 대한 추구 없이는 생각할 수도 없는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우월 
추구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목표 중의 하나라고 주장했다. 이런 우월 추구 동기가 
열등감을 극복하도록 하는 힘이 된다. 그렇다고 해서 현실을 무시한 채 과도한 
목표를 설정하거나 열등감을 감추기 위해 몸부림치는 것은 오히려 열등 콤플렉스를 
자극할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
    그래도 공평한 세상

  요즘은 콤플렉스의 종류도 많아졌다. 가령 여성이 독립하려고 시도하다가도 막상 
독립하는 것을 두려워하며 백마 탄 왕자를 기다리는 신데렐라 콤플렉스, 평강공주와 
같이 능력 있고 배경 좋은 여인을 기대하는 온달 콤플렉스, 젊은 여자만을 상대로 
성 관계를 해야만 만족하는 로리타 콤플렉스, 신체적 열등감 때문에 나타나는 외모 
콤플렉스 등등.
  누구나 세상 살다 보면 부족한 것이 있고, 모자라는 부분이 있게 마련이다. 남보다 
키가 작을 수도 있고, 클 수도 있다. 세상 모든 것들이 다 똑같다면 이 세상이 
얼마나 재미없겠는가. 그리고 모든 사람들이 다 똑같이 잘 생기고, 다 잘 산다면 
무슨 맛이 있겠는가. 세상은 공평하다. 남보다 돈이 많은 사람들은 돈으로 인한 
근심과 걱정이 있고, 가난한 사람들은 작은 것에서도 기쁨을 구할 수 있는 그들 
나름대로의 행복이 있다. 키 작은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키 작다고 푸대접 받지만 
미국 정치인들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를 보면 키 작은 사람들이 키 큰 사람들에 
비해 평균 수명이 10 년이나 길다고 한다.
  콤플렉스란 건 조금 넓고 여유롭게 세상을 보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시덥지 
않은 존재일 뿐이다. @ff
  @[  식욕과 성욕: 외모 콤플렉스 (p217)

  미간에서 코 끝까지의 길이 62mm.
  평균보다 조금 큰 눈.
  평균보다 조금 높은 코.
  평균보다 조금 큰 입.

  한국인의 얼굴을 연구한 조용진 교수가 꼽은 요즘 사람들의 미인관이다. 요즘은 
평균에서 약간 벗어난 사람들이 미인으로 꼽힌다. 미인의 기준은 시대에 따라, 
지역이나 문화에 따라 각기 다르고, 개인적인 관점에 따라서도 다르다. 미인의 가장 
중요한 기준은 평균이다. 그 시대를 사는 사람들 중 지나치게 크지도 작지도, 
뚱뚱하지도 마르지도 않은 사람들을 미인으로 친다. 그래서 젊은이들도 그 평균으로 
다가서려고 다이어트도 하고, 성형수술도 하고, 다리에 철심을 넣어 키도 키우려고 
애를 쓴다.
  그런데 이미 평균에 가까우면서도 그걸 인식하지 못하고 잘못된 미인 기준에 
얽매이는 젊은이들이 있어 문제다. 가령 요즘 젊은 여자들은 지나치게 날씬한 
몸매를 원한다. 서울 지역 여대생들을 대상으로 중앙병원에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여대생들일 가장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키는 165.8cm고, 몸무게는 48.2kg이었다. 
게다가 정상 체중에 속한 여대생들의 100%, 마른 체중에 속한 여대생들의 94.7%가 
자신의 체중이 너무 많이 나간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그들 중에 실제 비만인 
여대생들은 2.6%에 불과했다. 이런 현상은 여대생들이 잘못된 체중 기준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나타난다.
      ------------
    사춘기 못난이 병

  사춘기에 접어든 젊은이들은 자기 외모에 무척 신경을 많이 쓴다. 그래서 자기 
외모에 조금이라도 이상한 데가 있으면 그것에 집착하고 다른 사람들과 비교해 외모 
콤플렉스에 빠지기도 한다. 그러나 어떤 경우에는 정상적이고 예쁜 얼굴인데도 
결함이 있다고 생각하고, 끝내 자기 얼굴을 고치겠다고 고집을 부리기도 한다.
  객관적으로 보기에는 정상적인 외모를 가지고 있는데도 미세한 신체 이상이나 
있지도 않은 가상적인 신체 결함에 집착해 학교생활이나 가정생활에 지장을 
초래하는 경우를 신체변형장애(body dysmorphic disorder)라고 한다. 예전에는 
이런 증상을 불구 공포증 또는 추형 공포증이라고 했을 정도로 자신의 몸이 
불구라고 생각하거나 못생겼다고 생각하는 증상이다. 이런 증상은 사춘기에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사춘기 못난이 병이라고도 한다.
  흔히 호소하는 증상은 자기의 머리털이 너무 가늘다고 생각하고, 자기 얼굴의 
여드름, 주름살, 흉터, 두드러진 혈관, 창백하거나 붉은 안색 안면 비대칭 또는 
불균형에 대해 집착하는 것이다. 그리고 입, 코, 귀, 엉덩이, 성기, 유방, 복부, 턱, 
팔, 다리가 이상하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대개 사소한 결함이나 자기의 상상적 
결함에 집착해 심한 고통을 경험하고, 자기의 신체 결함을 고민하느라 하루에 몇 
시간씩을 허비한다.
  게다가 자기의 그런 결함을 감추기 위해 짙은 화장을 하거나 마스크를 쓰고 
다니고, 다른 사람과 자신을 비교하느라 정신없다. 어떤 경우에는 남들이 볼까 
두려워 낮에는 밖에 나가지도 않고 밤에만 나가는 올빼미가 되기도 한다.
    ------------
  * 나의 외모 관심도는?
  다음 각각의 문항이 자신을 얼마나 잘 나타내고 있는지 체크해 보자.

  매우 동의한다: 3점
  어느 정도 동의한다: 2점
  조금 동의한다: 1점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 0점

  1. 나는 남자들이란 모두 날씬한 여자들을 더 좋아한다고 생각한다. ( )
  2. 나는 남자나 여자나 매력적인 사람들이 출세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 )
  3. 나는 요즘 나오는 옷들이 모두 날씬한 사람들을 위해 만들어진다고 생각한다. ( 
)
  4. 나는 뚱뚱한 사람들은 억울하게 차별대우를 받을 때가 있다고 생각한다. ( )
  5. 나는 아름다워지려는 것은 모든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본능이라고 생각한다. ( 
)
  6. 나는 미인이란 모름지기 얼굴과 몸매가 예뻐야 한다고 생각한다. ( )
  7. 나는 매력적인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행복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생각한다. ( )
  8. 나는 매력적인 사람들은 파티나 행사 같은 사교 모임에 가길 좋아한다고 
생각한다. ( )
  9. 나는 경제적인 여유가 되면 많은 돈을 들여서라도 성형수술을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 )
  10. 나는 능력이 있더라도 매력이 없다는 이유로 출세에 지장을 받는 사람이 
많다고 생각한다. ( )

    (나는 이런 사람!)
  * 21--30점: 외모제일형
  이 점수에 속하는 사람들은 외모에 지나치게 관심이 많고 외모의 중요성을 
과대평가하고 있다. 매력적이고 아름다운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쾌감을 주고 
편안함을 주는 건 사실이지만 세상만사가 매력적인 사람을 중심으로 움직이는 건 
아니란 사실도 알아야 한다. 매력적인 사람은 사회생활에서 여러 가지 후광효과를 
갖기도 하지만 오히려 불이익을 받는 경우도 많다. 가령 매력적인 여자들은 
현모양처가 될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사기를 치거나 미모를 이용해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줄 경우에는 가중처벌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사회적 성공이 외모로 
판가름나는 건 비전문적일 경우에나 있을 수 있는 일이며, 전문직처럼 능력이 
중요한 잣대인 조직에서 외모는 출세와 그다지 상관이 없음을 알아야 한다.
  * 11--20점: 절충형
  이 점수에 속하는 사람들은 외모에 어느 정도 신경을 쓰고 있으며 자기를 가꾸고 
아름답게 하는 데 관심도 있다. 외모가 사회적 성공과 매력을 결정하는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때로 아름다운 사람들을 보면 콤플렉스를 느껴 좀더 아름다워질 
수는 없을까 하는 고민에 빠지기도 한다. 그러나 그런 고민은 정상적인 것이므로 
너무 신경 쓸 건 없다.
  * 10점 이하: 무신경형
  이 점수에 속하는 사람들은 지나치게 자신의 외모에 무관심하다. 그래서 옷차림, 
헤어스타일, 구도, 화장에 전혀 신경 쓰질 않아 때로 지저분하다는 느낌을 줄 수도 
있다. 그러나 외모보다는 내실을 중시하기 때문에 대개 능력이 뛰어나고 장차 
전문직에 종사할 가능성도 높다. 때로 자신을 위해 투자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
  죽음에 이르는 거식증

  나이와 키에 비해 정상 체중보다 15% 이상 낮은 체중을 유지하면서도 자신이 
정상 체중을 밑도는 것을 모르고, 지금보다 살찌는 것을 거부하거나 두려워하고, 
체형 때문에 자신이 곤란을 당하고 있다는 생각 때문에 먹는 것을 기피하고, 남들 
몰래 먹고 나서 토한다. 이런 행동이 지속되면 신경성 거식증(anorexia 
nervosa)이라고 한다. 이런 증상은 사춘기에 많이 발생하고 수척해지기 때문에 
사춘기 수척증이라고도 한다. 일종의 섭식 장애인 셈이다.
  이런 증상은 90% 이상이 사춘기나 20 대 초반의 여성들에게서 나타난다. 그러나 
이런 증상은 매우 위험한 병이다. 심한 체중 감소와 영양 결핍, 탈수 현상, 전해질 
불균형으로 신체가 정상적인 활동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약해지기 때문에 자칫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뿐 아니라 신경성 거식증 환자들은 우울증, 
사회적 위축, 신경 과민, 불면증이 함께 나타나고 심할 경우엔 자살을 기도하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증상을 가진 젊은이들을 보면 빨리 입원시켜 치료받도록 
하는 게 상책이다. 병원에서도 이런 환자들이 들어오면 긴급을 요하는 응급환자로 
처리할 정도로 심각한 증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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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 잡은 미의 기준

  왜 젊은 여성들은 먹는 것을 거부할까? 젊은 여성들이 신경성 거식증을 나타내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첫째, 뇌의 이상 때문에 나타날 수 있다. 사람들의 뇌 속 시상하부에는 포만과 
기아를 담당하는 뇌 기관이 있는데, 그 중에서 신경성 거식증은 뇌 시상하부의 외측 
부위인 섭식 중추에 이상이 생겼을 때 발생한다. 먹지 않아도 먹은 것처럼 지각되는 
것이다.
  둘째, 심리적 원인이 문제일 수 있다. 다른 사람보다 뚱뚱하다는 콤플렉스, 날씬한 
몸매를 유지하려는 심리적 압박, 날씬한 몸매를 가지려는 심리적 욕망이 신경성 
거식증을 일으킨다. 특히 어렸을 때 남들로부터 뚱뚱하다고 놀림을 받았다든가, 
부모와 가족으로부터 신체적, 성적 학대를 받은 경험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셋째, 먹는 것을 성행위와 동일시하기 때문에 나타난다. 정신분석학적으로 보면 
신경성 거식증을 가지고 있는 여성들은 먹는 것을 성행위와 동일시하고, 살찌는 
것을 임신하는 것과 동일시한다. 따라서 무의식적으로 성행위와 임신을 
두려워함으로 인해 먹지 않는 현상이 나타나다.
  넷째, 가장 중요한 원인은 이 시대의 잘못된 미의 기준이다. 아름다움을 
상품화하기 위한 미인 선발 대회 등의 영향으로 젊은 여성들이 지나치게 서구화되고 
왜곡된 미의 기준을 갖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런 기준에 자신의 몸매를 맞추려는 
무의식적 욕구가 신경성 거식증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
    억압된 성욕의 표현

  여자들의 경우 살찌는 게 두려워 실컷 먹고 나서 토하는 증상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 이런 증상은 여자가 남자보다 10배 이상이나 많다. 순식간에 많은 음식을 
먹고 나서 먹은 걸 다 토하는 증상을 신경성 폭식증(bulimia nervosa) 또는 
대식증이라고 한다. 이러한 증상도 신경성 거식증처럼 섭식 장애의 일종이다.
  신경성 폭식증에 걸린 사람들은 짧은 시간 안에 많은 양을 먹고는 자신이 먹는 
양을 통제하지 못한다. 먹고 나서 스스로 먹은 것을 토하고 이뇨제나 관장약을 
복용해 배설한다. 그리고 금식을 하거나 심한 운동을 해서라도 자기가 먹은 것이 
살로 가지 않도록 애쓴다. 이런 증상이 1주일에 2번 이상 나타나고 3개월 이상 
지속되면 신경성 폭식증이라고 한다. 이 또한 심각하고 위험한 증상이다.
  일반적으로 신경성 거식증보다 신경성 폭식증 발병 비율이 세 배 이상 높다. 전체 
여성 인구를 놓고 볼 때 대략 2--3% 정도가 이런 증상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
  신경성 폭식증은 주로 충동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거나 외향적인 성격을 가진 
사람들에게 많이 나타난다. 또는 뇌의 신경전달물질이 잘못 작용해서 나타날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런 원인보다 중요한 원인은 내면의 성적 욕구를 제대로 다스리지 
못하기 때문이다.
  젊은이들에게 성욕이란 것은 불안을 일으키는 요인이고 그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음식을 마구 먹고 토하는 것이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많이 먹게 되는 것처럼 뭔가 
자신이 용납하기 힘든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마구 먹고 나서, 뚱뚱해지는 것은 
싫으니까 먹은 걸 다 토해 버린다. 이런 증상을 가진 젊은이들은 먹는 걸 
수치스럽게 생각해 남들이 보지 않는 곳에서 아이스크림이나 케이크 같은 열량이 
많은 음식을 먹고는 토해 버리는 행동을 반복한다.
  보통 신경성 폭식증은 신경성 거식증에 비해서 치료하기가 쉽고, 치료 효과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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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성을 가진 사람이 아름답다.

  거식증과 폭식증 같은 증상은 선진국 병이다. 특히 일본의 여고생들이 이런 
증상으로 고생하다 죽음에 이르는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도 1인당 국민소득이 1 만 
달러를 넘어서고 나니 이런 증상을 가진 젊은이들이 한 둘씩 나타나기 시작했다. 
지나치게 남을 의식하거나 성욕을 부끄러워하는 젊은이들, 잘못된 미의 기준을 가진 
젊은이들은 이제 생각을 바꿔야 한다.
  요즘 어떤 젊은이들은 다른 사람의 모습을 모방하기 위해 성형외과에 가서 누구의 
코처럼, 누구의 입술처럼, 누구의 가슴처럼 만들어 달라고 하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한심한 노릇이다. 그런 사람들은 극히 일부겠지만 우리 젊은이들 중에도 그런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면 빨리 정신 차리는 게 좋다. 컴퓨터로 얼굴 부위별로 
가장 아름다운 사람을 뽑아 합성해 보니 정말 해괴한 얼굴이 나왔다고 한다. 
젊은이들이 저마다 개성을 부르짖으면서 왜 외모에서는 개성을 중시하지 않는지 
모르겠다.
  미인부동색이란 말이 있다. 이 말은 얼굴이 같은 미인은 없다는 뜻이다. 
역설적으로 이 말은 미인을 정하는 하나의 기준은 없다는 말이기도 하다. 그러니 
다른 사람의 기준에 맞추기보다 자신만의 매력을 창조하고, 내면의 아름다움을 
갖추도록 노력한다면 누구나 미인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미인이란 다른 사람에게 
불쾌감을 주지 않고 기쁨을 주며, 편안함을 주는 평범한 사람들이다.


  ---- (정상 체중 산출법) ----
  정상 체중 또는 표준 체중이란 게 있다. 그것을 계산하는 대표적인 방법이 브로카 
공식이다. 자기 키에서 100을 빼고 0.9를 곱한 것이 자기표준 체중이다.
  그러나 이러한 공식은 외국의 기준이고 최근 경희대 의대 연구팀이 발표한 
우리나라 남녀의 연령별 표준 체중을 구하는 공식은 좀더 구체적이다. 가령 20세 
이하의 남자일 경우 표준 체중은 0.9 ^16^ 신장 ^35^ 90이고, 여자의 경우 0.6 ^16^ 
신장 ^35^ 40이 표준 체중이다.

    (브로카 공식)
  표준 체중 ^25,25^ (신장 ^35^ 100) ^16^ 0.9
  비만도(%) ^25,25^ 표준 체중/(실제 체중 ^35^ 표준 체중) ^16^ 100

  우리나라 성, 연령별 표준 체중 공식
    * 남성
  20 이하: 0.9 ^16^ 신장 ^35^ 90
  21--30: 0.8 ^16^ 신장 ^35^ 75
  31--40: 0.8 ^16^ 신장 ^35^ 75
    * 여성
  20 이하: 0.6 ^16^ 신장 ^35^ 40
  21--30: 0.6 ^16^ 신장 ^35^ 42
  31--40: 0.6 ^16^ 신장 ^35^ 41

  @[  4. 나를 자유롭게 세상을 자유롭게 (p227)

  @[  어른이 되는 게 두렵다: 피터팬 증후군 (p229)

  어느 날 소녀 웬디는 자기 방에서 그림자를 찾으러 온 피터팬을 만났다. 
피터팬에게 그림자를 붙여준 웬디는 피터팬에게 몇 살이냐고 묻지만 패터팬은 자기 
나이를 알지 못한다고 한다.
  "당신, 몇 살이지요?"
  "모르겠어. 나는 태어나자마자 곧 도망쳐 버린 걸."
  "어머, 바보 같은 짓을 했군요. 집을 도망쳐 나오다니."
  "그것은 말야. 내가 크면 무엇이 될까 하는 부모님의 얘기를 들었기 때문이야. 난 
어른 같은 건 되기 싫어. 언제까지나 조그만 아이로 있으면서 재미있게 놀고 
싶었지. 그래서 켄싱턴 공원으로 도망가서 요정들과 함께 죽 살아온 거야."
  "어머,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요. 어린애로만 있고 싶다고 자라지도 
않으면서^5,5,5^."
  "나는 내가 어른이 되고 싶지 않겠다고 생각만 하면 꼭 그렇게 될 거라고 믿어."

  피터팬은 어른이 되길 싫어한다. 어른이 되어서 자기가 해야 할 일을 생각해 보니 
너무 힘들 것 같고, 그런 것들이 두려웠던 것이다. 그래서 그냥 어린아이로 남아 
있으려고 집을 뛰쳐나오기까지 했다. 그래서 피터팬은 자기의 나이도 모른다.
  이런 현상은 어린 아이들에게서 흔히 나타나는 현상이다.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70%에 해당하는 학생들이 어른이 되기 
싫다고 응답할 정도다. 그러나 문제가 되는 건 나이를 먹은 고등학교 이상의 젊은이, 
심지어 성인들까지도 이런 증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
  피터팬이 부러운 젊은이들

  우리는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란다. 부모님은 우리에게 
사랑을 베풀어 줄 뿐 아니라 먹을 것을 주고, 따뜻한 잠자리를 마련해 준다. 게다가 
부모는 모든 위험과 어려움으로부터 늘 우리들을 보호해 주니 부모의 품속은 언제나 
낙원이다. 그런 부모의 곁을 떠나 신체적으로 심리적으로 독립하는 것은 두렵고 
힘든 일이다. 게다가 어른이 된다는 건 새로운 책임이 늘어나는 것이고 더 많은 
일을 해야 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성장하면서 이런 갈등을 누구나 조금씩은 겪는다. 그러나 그런 갈등이 
심해 아^36^예 어린아이로 남아 있으려는 사람들이 있다. 나이가 들면서 그 나이에 
맞는 역할을 거부하고, 새로운 상황에 직면하길 두려워하며, 현재의 상태에 
주저앉으려는 심리를 피터팬 증후군(Peter Pan syndrome)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나의 피터팬 신드롬은 어느 정도인지를 테스트를 통해 알아보도록 하자.
    -------------
  * 나의 피터팬 증후군은?
  다음 질문을 읽고 그 질문이 자신의 행동이나 심리와 얼마나 일치하는지를 체크해 
보자.

  매우 동의한다: 2점
  어느 정도 동의한다: 1점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 0점

  1. 나는 실수를 했을 때 실수를 과장하거나 비난받지 않기 위한 변명을 하는 
편이다. ( )
  2. 나는 부모(또는 애인)의 생일이나 결혼 기념일과 같은 중요한 날들을 잘 
기억하지 못한다. ( )
  3. 어떤 모임에 가든지 나는 다른 사람에게 잘 보이려고 한다. ( )
  4. 나는 상대방의 기분을 생각하지 않고 내 맘대로 말하고 행동한다. ( )
  5. 나는 친구를 잘 도와 주지만 이성 친구나 가족들의 부탁은 잘 들어주지 
않는다. ( )
  6. 나는 친구가 자기에게 무관심하다고 불평하면 그때서야 그들이나 그들의 
문제에 관심을 갖는다. ( )
  7. 나는 어떤 일이든지 내가 하고 싶을 때에만 일을 시작한다. ( )
  8. 나는 내가 느끼는 감정을 표현하는 데 어려움을 느낀다. ( )
  9. 나는 나와 의견이 다른 사람의 말을 잘 듣지 않는다. ( )
  10. 나는 아버지(여자는 어머니)와 가까워지고 싶지만, 언제나 깊이 없고 딱딱한 
대화만 나눈다. ( )
  11. 나는 한번 화가 나면 남들이 아무리 진정하라고 해도 듣지 않고 지나치게 
화를 낸다. ( )
  12. 나는 내가 사귀는 친구나 이성 친구 때문에 부모님과 갈등을 겪은 적이 있다. 
( )
  13. 나는 내 능력에 맞지 않는 공부나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불평 불만을 
터뜨리는 것 이외에 별다른 방법을 갖고 있지는 않다. ( )
  14. 나는 인간관계에서 성실함이나 따스함이 결여되어 있다. ( )
  15. 나는 술을 마셨을 때 문제가 있다. 가령 성격이 변하고 불끈하기도 하여 
허풍을 떨고 지나치게 퇴폐적이 되기도 한다. ( )
  16. 나는 어떤 재미있는 장면을 보면 그 장면을 보기 위해 지나칠 정도로 
오랫동안 머문다. ( )
  17. 나는 여자는 집안 일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
  18. 나는 설명하기 어려운 불안을 느끼며 자신감이 부족함을 느끼지만 그런 
것들을 다른 사람과 얘기하고 싶지는 않다. ( )
  19. 나는 친구들이나 이성 친구가 너무 감정적이라고 비난하지만 나는 그들보다 
더 감정적일 때가 많다. ( )
  20. 나는 지금의 내 삶에 만족하기 때문에 내 주변에서 새로운 변화가 일어나는 
걸 원치 않는다. ( )
  * 점수 합계: ( )점

    (나는 이런 상태!)
  이 테스트 자아가 얼마나 성숙했는지를 알아보기 위한 것으로 피터팬 
신드롬(PPS) 테스트이다.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성장해 감에 따라 자신의 역할과 
직무를 수행하고, 그에 따른 성취감을 느끼려는 성숙한 자아가 발달하게 마련이다. 
그러나 어떤 사람들은 어린아이같이 자신의 역할 수행을 거부하고 어른으로서의 
책임을 회피하려는 경향을 나타낸다. 이 테스트는 이러한 성격의 소유자들을 
알아보기 위한 것이다.

  * 총점 0--15점: 성숙한 시민
  이 범주에 속한 사람들은 피터팬 신드롬이 없다고 보아도 좋다. 심리적으로 
건강하고, 사회적 활동을 훌륭히 수행할 소지가 많다. 성숙한 자아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에 자신의 계발을 위해 노력한다면 보다 충실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을 
것이다.
  * 총점 16--30점: 과도기 성인
  피터팬 신드롬이 위협적이다. 완전한 성인 자아를 형성하지도 못했고, 그렇다고 
어린이 자아에 머물러 있지도 않은 과도기에 해당된다. 당신이 이 범주에 속한다면 
부모, 형제, 이성 친구, 학교 친구들과 대인관계에서 나타나는 문제점을 솔직히 
인정하고 자신감 있는 생활을 통해 독립심을 키워 나가야 한다. 그러면 당신은 
성숙한 성인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 총점 31--40점: 위험한 성인
  피터팬 신드롬을 가지고 있다고 보아야 한다. 당신이 만약 이 범주에 속한다면 
다시 한번 체크해 보라. 지나치게 엄격하게 답하지 말고, 여유 있게 다시 한번 
체크해 보라. 그래도 이 범주에 속한다면 당신은 동화 속에 나오는 주인공인 
피터팬처럼 어린 시절의 추억 속에 머무르려는 심리가 강한 것이다. 현실을 
도피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자신을 냉철히 분석할 필요가 있다. 자신이 맡은 바 
역할이 무엇이고, 책임져야 할 일은 무엇이며, 성인으로서 가져야 할 가치관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자기 체험화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만 한다. 앞서 에고그램에서 
어린이 자아가 강하게 나왔다면 피터팬 신드롬일 가능성이 높다. 사회 생활과 
대인관계를 원만하게 하고자 한다면 지금보다 자기 역할에 충실하고 책임의식을 
높여야 할 것이다.
      -------------
  예술가처럼 자유로운 피터팬

  많은 음악가, 미술가, 심지어 학자들까지도 어린 아이의 마음을 잃지 않으려고 
한다. 어린 아이의 마음을 잃는 것은 순수와 자유, 그리고 창조성을 잃는 것이기 
때문이다. 피터팬 신드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그만큼 순수하고 자유롭다. 
아무런 꾸밈도 없이 타고난 성질 그대로를 말과 행동으로 표현한다. 그야말로 
천진난만하다는 말이 어울린다. '피터팬 신드롬'의 저자 댄 킬리는 예술가 같은 
심리와 행동 특성을 가진 피터팬 신드롬 환자들의 특징을 이렇게 표현했다.
  첫째, 피터팬 증후군을 가진 사람들은 무책임해서 책임지길 싫어한다. 자기가 
앞장서서 무엇을 하려고 하지 않고, 다른 사람을 잘 돌보지도 않는다. 그래서 언뜻 
보면 유치하고 이기적이다.
  둘째, 지금 현재의 삶에 만족하기 때문에 새로운 변화를 싫어한다. 그래서 졸업도 
싫고, 진학이나 취직하는 것도 싫고, 새로운 집으로 이사가는 것도 싫어한다. 그뿐 
아니라 자기 방의 구조가 바뀌는 것도 무척 싫어한다.
  셋째, 호기심이 많다. 그래서 어떤 재미있는 장면을 보면 약속시간이나 학교 
수업시간도 잊고 불구경이나 싸움 구경을 하고, 자신이 직접 경험하려고 가출, 약물 
복용, 기괴한 행동을 하기도 한다.
  넷째, 매우 보수적이다. 피터팬 증후군을 가진 사람들은 굉장히 진보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을 것 같지만, 여자와 접시는 내돌리면 깨지게 마련이기 때문에 여자는 
집안 일만 해야 한다고 생각할 만큼 보수적이다. 그리고 말끝마다 '여자가 어떻고' 
'남자가 어떻고'와 같은 성 고정관념적인 표현을 자주 사용한다.
  다섯째, 불안하다. 미래가 어떻게 펼쳐질지 불안하고 어떤 사람들을 만나야할지도 
잘 모른다. 그러다 보니 소외감을 느끼고, 고독하다.
  여섯째, 성역할 갈등을 가지고 있다. 자기에 맞는 성역할 정체감을 제대로 
획득하지 못해 자기에게 맞는 성역할이 무엇인지를 잘 모른다. 그러다 보니 자기가 
남자와 여자인지조차 혼란스러울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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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터팬 신드롬은 병이다.

  아무리 자유롭고 창조적일지라도 모든 사람들이 다 예술가처럼 살 수는 없다. 
대개의 사람들은 현실과 사회 속에서 다른 사람과 어울리며 자기 할 일을 하며, 
질서를 지키며 살아야 한다. 만일 많은 사람들이 피터팬처럼 자기 역할을 거부하고 
마냥 어린아이와 같은 심리를 가지고 행동한다면 이 사회는 꽤나 복잡해질 것이다. 
피터팬 신드롬이 지나치면 그것은 병이다. 그러니 피터팬 신드롬이 높다면 그것을 
줄이도록 노력해야만 한다. 피터팬 신드롬을 줄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첫째, 오늘과 내일을 구분하라. 내일 벌어질 일 때문에 오늘 할 일을 미루거나 
내일 벌어질 일 때문에 두려워하거나 떨지 마라. 내일은 내일일 뿐이다. 과연 
우리가 내일을 잡을 수 있을까? 우리는 결코 내일을 잡을 수 없다. 내일인가 하면 
오늘이고, 또 내일인가 하면 또 오늘이다.
  다섯 살짜리 동생이 일곱 살짜리 형에게 물었다.
  "형, 내일이 뭐야?"
  "으응, 내일? 내일은 하룻밤 자면 오는 거야."
  하루가 지났다.
  "형, 오늘이 내일이야?"
  "아니, 내일은 하룻밤 자면 온다니까."
  또 하루가 지났다.
  "형, 오늘이 진짜 내일이야?"
  "뭐야, 내일은 하룻밤 자면 온다니까."
  그때 다섯 살짜리 동생은 우리에게 내일이란 없다는 것을 알았다.
  "아, 우리에겐 내일이 없구나!"
  그런 내일에 벌어질 일에 대한 두려움, 책임 때문에 떨고 있다면 그것처럼 
어리석은 일은 없을 것이다.
  둘째, 꿈과 현실을 구분하라. 내가 장차 무엇이 될 것이라는 꿈. 내가 어떻게 살 
것이란 꿈, 어떤 직업을 가질 것이란 희망은 누구나 가질 수 있다. 그러나 현실을 
무시한 희망은 백일몽에 불과하다. 자기 실력을 무시한 채 높은 점수대의 대학만 
고집한다거나 좋은 직장, 고시에만 얽매이는 사람들은 자기 실력에 맞게끔 기대 
수준과 포부를 낮출 필요가 있다.
  셋째, 자기가 맡은 일을 남에게 미루지 마라. 사람들은 성장하면서 나이와 지위에 
맞는 역할을 맡고, 자기가 누려야 할 권리를 갖는다. 그러나 그런 역할에는 책임이 
따르며, 권리에는 의무가 전제되어야 한다. 그러니 자기가 맡은 역할과 의무를 
남에게 미루지 말고 받아들여라.
  넷째, 자기가 하는 말과 행동이 자신의 나이와 역할에 맞는지 늘 생각하라. 어떤 
사람들을 보면 자기의 나이와 역할에 어울리지 않는 말과 행동을 한다. 그런 
사람들은 자신이 그런 말과 행동을 하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항상 자신의 
언행이 자신의 나이와 역할에 맞는지를 반추하는 습관을 길러라.
  다섯째, 현실에 안주하는 것은 곧 도태를 의미함을 잊지 마라. 미래가 두려워, 
새로운 변화가 두려워 현실에 안주하는 것은 곧 도태를 의미한다. 세상은 끊임없이 
변해 가는데 자신만 그 변화의 한 귀퉁이에 안주해 있는 모습을 상상해 보라. 
변화를 수용하고 그 변화에 대처하는 젊은이들에게 피터팬 신드롬은 한낱 동화 속 
얘기에 불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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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다는 건 멋진 모험

  피터팬 신드롬이 나타나는 이유는 다양하다. 어린 시절부터 형성된 어린이 자아가 
너무 강할 수도 있고, 지나치게 의존적인 삶의 자세를 가진 것일 수도 있다. 그뿐 
아니라 현실적으로 겪는 사회^5,23^심리적 스트레스가 너무 크기 때문일 수도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원인은 미래에 대한 불안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미래가 어떻게 펼쳐질지, 
자신의 운명이 어떻게 결정될지, 모든 것이 궁금하다. 그러나 누가 미래를 알고 
예측할 수 있겠는가.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은 종교를 믿고, 점을 치고, 예언을 하고, 
사주팔자를 보지만 그런 것들이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다 해소해 주지는 못한다.
  내일이 두려워 오늘에 안주하려는 것은 화장실 가기 귀찮아 밥 안 먹고,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그는 것이나 다름없다.
  몸은 커져서 어른의 모습을 갖춰 가는데 마음은 여전히 어린아이라면 현실에서는 
이상한 사람일 수밖에 없다. 그러니 시간을 붙잡아 두려고 애쓰지 말고 새로운 
미래와 과감히 맞서 보자.
  피터팬은 동화 속에서 이렇게 말한다.
  "산다는 건 엄청난 모험이다."
  그렇다. 산다는 게 엄청난 모험이기 때문에 우리의 삶은 한층 즐거운 것이 
아닐까. 
  @[  공주병은 진짜 병: 나르시시즘 (p239)

  '거울 속에 보이는 아름다운 내 모습. 나조차 눈을 뜰 수 없어. 세상 모든 꽃들이 
나보다 더 고울까. 나는 정말 완벽한 여자^36^예요.'
  김자옥이 부른 '공주는 외로워'라는 노래 가사 중 일부다.
  그런 공주병 자옥이가 어느 날 시험 공부를 하지 못한 채 시험을 보러 왔다.
  "자옥아, 시험 공부 많이 했니?"
  "아니, 국어 공부를 하려면 영어가 날 유혹하고, 영어 공부를 하려면 수학이 날 
유혹해서 하나도 못 했지 뭐니."
  공부를 하나도 못 한 자옥이는 결국 백지 답안을 냈다. 그랬더니 선생님이 
의아하게 생각하시며 질문을 했다.
  "아니, 네 답안지는 왜 백지냐?"
  "아, 글쎄 1번을 쓰려면 2번이 날 유혹하고, 2번을 쓰려면 3번이 날 
유혹하고^5,5,5^ 그래서 하나도 못 썼지 뭐^36^예요."
  "^5,5,5^."
  이 정도면 가히 치료받아야 할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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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르시스의 후^36^예들

  에코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숲의 요정이다. 그녀는 지나치게 말하기를 좋아해 
쉴새없이 지껄이는 버릇이 있었다. 어느 날 제우스의 아내 헤라는 남편이 바람 
피우는 현장을 엿보려고 했다. 그런데 에코가 자꾸 말을 걸어와 화가 난 헤라는 
에코가 제우스의 편을 드는 줄 알고 분노했다. 그래서 헤라는 에코에게 남이 말하기 
전에는 절대 입을 열지 못하고, 입을 열더라도 다른 사람이 하는 말의 마지막 
부분만 반복하도록 하는 벌을 내렸다. 그래서 에코는 메아리로밖에는 말할 수 없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에코는 나르시스라는 아름다운 청년을 보고 사랑에 빠졌다. 
그러나 나르시스는 에코의 사랑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녀가 나르시스의 말을 
반복하는 것 이외에는 다른 말을 하지 못해 의사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복수의 여신인 네메시스는 에코의 간청을 받아들여 나르시스에게 
실연의 상처가 어떤 것인지를 깨우쳐 주기로 했다. 그래서 나르시스는 헬리콘 산의 
샘에 비친 자기 모습에 반해 사랑에 빠지는 벌을 받았다.
  더위 속에서 사냥을 하느라 지친 나르시스는 샘에서 물을 마시려고 했다. 그러자 
물 속에는 빛나는 눈, 둥그스름한 볼, 상아 같은 목, 정갈하게 다문 붉은 입술, 
건강미 넘치는 매력을 가진 요정이 나타났다. 나르시스는 그 모습을 보고 한눈에 
반해 키스하려고 입술을 대었지만 허사였고, 포옹하려고 팔을 물 속에 집어넣었으나 
물 속의 요정은 사라져 버리고 말았다. 그러다 물결이 잠잠해지면 또다시 나타나 
나르시스를 유혹했다. 나르시스는 먹는 것도 잠자는 것도 잊고 끝까지 그 샘가에서 
서성거렸다. 그러나 그의 가슴에서 타오르는 사랑의 불꽃은 그의 몸을 태워 버려 
몸이 극도로 쇠약해졌다. 그렇게 며칠이 흐른 후 나르시스는 마침내 자기의 모습을 
사랑하며 가슴 태우다 죽고 말았다. 그의 시체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나르시스는 
속은 자줏빛이고 겉은 흰 잎으로 둘러싸인 한 송이 수선화로 피어났다고 한다.
      -------------
  외로울 수밖에 없는 공주

  나르시시즘이라는 말은 1899 년 네케가 처음으로 사용했다. 이 말은 우리가 
앞에서 살펴본 그리스 로마 신화의 나르시스에서 유래되었다. 원래 나르시시즘이란 
말은 자신의 몸을 성적 대상으로 여기고, 성적 쾌감을 느끼기 위해 자신의 몸을 
보고 만지고 애무하면서 자기 몸에서 완전한 만족을 얻는 행위를 임상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그런 용어가 요즘에는 자기 분수를 모르고 자기도취에 빠져 버린 사람들을 
보편적으로 일컫는 말이 되어 버렸다.
  96 년부터 젊은이들 사이에는 난데없이 공주병과 왕자병 바람이 거세게 일었다. 
에이즈 이후 20세기 말 최대의 질병이라나 어쩐다나. 공주병, 왕자병은 남들이 
보기엔 평범한 것 같은데 자기가 잘났다고 생각하고, 자기의 외모에 대해 남다른 
자부심을 가지고 있고, 또 그런 현상이 생각에 그치지 않고 행동으로 나타나 남들 
앞에서도 공주인 척, 왕자인 척하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말이다.
  그러나 그런 사람들의 행동은 남들이 보기에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과장되기 
때문에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 일쑤다. 게다가 그런 공주병, 왕자병을 가진 사람들은 
남들에게 지나친 칭찬과 사랑을 요구하기 때문에 주변의 친구들이나 이성 친구들이 
피곤해하며 그들 곁을 쉽게 떠나 버린다. 그래서 공주는 외롭다는 건가.
  그럼 일단 나의 공주병과 왕자병 수준은 어느 정도인지 테스트해 보자.
    -------------
  * 나의 공주병, 왕자병 수준은?
  다음 각각의 문항을 읽고 어느 정도 동의하는지를 체크하시오.

  매우 동의한다: 3점
  어느 정도 동의한다: 2점
  약간 동의한다: 1점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 0점

  1. 나는 공상이 심한 편이다. ( )
  2. 나는 다른 사람들에 비해 행동이 과장된 편이다. ( )
  3. 나는 칭찬받는 것을 무척 좋아한다. ( )
  4. 나는 다른 사람들이 나를 비난하면 지나치게 상심한다. ( )
  5. 나는 다른 사람들과 친한 인간관계를 맺지 못한다. ( )
  6. 나는 내가 대단히 중요한 존재라고 생각한다. ( )
  7. 내가 속한 모임에서는 내가 없으면 안 된다. ( )
  8. 나는 능력이나 성적이 좋은 편은 아니지만 남들에 비해 잘난 편이다. ( )
  9. 나는 성공한 미래에 대해 공상하기를 좋아한다. ( )
  10. 나는 나의 외모가 남들에 비해 잘났다고 생각한다. ( )
  11. 나는 연예인이나 스포츠맨과 사랑에 빠지는 상상을 자주 한다. ( )
  12. 평범한 사람들은 나를 잘 이해해 주지 못한다. ( )
  13. 나는 상류층의 사람들하고만 어울려야 마음이 편하다. ( )
  14. 나는 특별대우를 받을 만한 것은 없지만 남들보다 더 좋은 대우를 받아야 
한다는 특권의식이 있는 편이다. ( )
  15. 나는 필요하다면 다른 사람을 이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
  16. 나는 다른 사람들의 감정이나 요구에는 별로 관심이 없다. ( )
  17. 나는 자주 타인들을 질투하는 편이다. ( )
  18. 나는 다른 사람들이 나를 질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 )
  19. 나는 가끔 거만하고 방자하다는 말을 듣는다. ( )
  20. 나는 내가 이 세상의 중심이라고 생각한다. ( )

    (나는 이런 상태!)
  * 0--20점: 아주 건강합니다!
  자기 도취적 사랑에서 벗어나 자기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도 사랑을 베풀 수 
있는 건강한 사람이다.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것은 아름답고 바람직한 현상이다. 
다만 자신에게 너무 냉정한 편일 수 있으니 타인도 소중하지만 자신에게도 좀더 
애착을 가질 필요가 있다.
  * 21--40점: 공주병, 왕자병 주의 요망!
  자기애와 이성애의 중간에 위치해 있다. 자기 중심이 다소 강하지만 다행인 것은 
다른 사람도 사랑할 수 있는 여유가 있다는 것이다. 자기뿐만 아니라 평소에 다른 
사람을 먼저 배려하고, 타인의 존재를 인정해 주려고 노력한다면 병적으로 
발전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성인이 되어서도 자기 중심적인 사고 방식이나 
행동이 지속되면 병적으로 발전할 수도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 41--60: 심각한 공주병, 왕자병!
  누가 뭐라 해도 나는 공주이고, 왕자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이 세상의 중심은 
나이고 타인들은 나를 위해 존재하며, 나를 위해 모든 사람을 착취할 수 있고, 
자신은 특별 대우를 받아야 할만큼 중요한 인물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사람의 
감정이나 요구에는 무감각하고, 타인들이 나를 질투한다고 생각해서 다른 사람과 
적대관계에 빠지기 쉽다. 자기 도취가 심해 일상적인 사회생활과 가정생활에서 다른 
사람들을 피곤하게 하기 때문에 따돌림을 받아 고독과 소외감을 느끼기도 한다. 
하지만 그런 것들은 타인들이 자신을 질투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 정도가 
되면 자기애성 성격장애(Narcissistic personality disorder)로 분류된다.
  만약 지금 자신의 나이가 스무 살을 넘었고, 공주병 때문에 혹은 다른 사람이 
자신을 질투하기 때문에 사회생활에 지장을 받고 있다면 전문가와 상의하는 게 
좋다. 그러나 아직 청소년기에 있는 학생이라면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말고 
자신도 소중하지만 다른 사람도 소중하다는 생각을 갖고, 남을 존중할 수 있도록 
의도적으로 노력하라.
      -------------
    공주병은 진짜 병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자기 자신에 대해 애착을 느낀다. 
그러나 정상적인 사람들은 나이가 들면서 점차 자기에 대한 사랑의 에너지를 자기 
이외의 사람이나, 이성에게로 전환시킨다. 그러면서 이성애가 발달한다. 그러나 
나르시시즘에 빠져있는 사람들은 자기애가 이성애로 발달하지 못한 채 어린아이와 
같은 심리 상태에 머물러 있는 것이다.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나이가 들면 자기 중심에서 벗어나 남들의 존재를 인정하고, 
자기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사랑할 줄 알아야 한다. 자기가 이 세상의 중심이고, 
자기는 특별한 대우를 받아야 하고, 자신이 남보다 탁월한 외모나 능력을 가졌다고 
착각한 나머지 일상 생활에 지장을 초래한다면 그것은 병이다. 잘난 것도 없으면서 
자기가 잘났다고 착각하고, 남들이 뭐라고 하든지 상관하지 않고 자기 모습에 
도취한 젊은이들은 자기애성 성격장애에 빠져 있는 것이다.
      -------------
  꿈을 깨든지, 진짜 공주가 되든지

  청소년들 사이에 유행하는 유머 중에 난리유 시리즈라는 게 있다. '토끼와 
거북이가 경주를 하는데 토끼가 잠도 자지 않고 난리유', '흥부가 제비 다리를 고쳐 
주었는데 강남 갔던 제비가 안 돌아오고 난리유' 등등. 그 중에서 신데렐라 이야기가 
귀를 솔깃하게 한다.
  어느 날 백마 탄 왕자가 유리 구두의 주인공을 찾으려고 신데렐라 집엘 왔다. 
왕자는 신데렐라의 계모의 딸, 계모에게 구두를 신어 보라고 했다. 그런데 이게 왠 
난리인가. 구두가 계모한테 맞는 게 아닌가. 정말 난리가 났다.
  사실 신데렐라처럼 재투성이의 소녀가 백마 탄 왕자를 만나 결혼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왜냐하면 결혼에는 걸맞추기 원리라는 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걸맞추기 
원리란 결혼을 할 때 신분과 재산, 매력이 서로 비등한 사람끼리 짝을 맺는 현상을 
말한다. '유유상종' '초록은 동색' '세 코 짚신도 제 날이 좋다.'는 말처럼 서로 
비슷한 사람들끼리 결혼을 하게 마련이다. 그러고 보면 공주병 환자는 왕자병 
환자와 결혼하는 게 가장 잘 어울리겠지.
  어쨌든 자기 자신에게 부정적이고 심리적으로 열등감에 사로잡혀 있는 
콤플렉스보다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우월감에 도취되어 있는 나르시시즘이 더 나을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게 지나쳐 자신만이 이 세상에서 가장 잘났고, 다른 모든 
사람들은 자기를 위해 존재해야 된다는 유아기적 자기중심주의, 이기주의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문제다. 만약 그렇다면 나르시스가 자기 모습에 도취해 병들어 
죽었듯이 공주병이나 왕자병 환자들도 이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소외되거나 
도태될 것이다.
  그러니 다른 사람들도 나와 같이 소중한 존재고, 그들도 나만큼 사랑받을 만한 
가치가 있음을 항상 염두에 두자. 만약 내가 공주병, 왕자병이라면 이제부터라도 두 
가지 중에 한 가지를 선택하자. 진짜 공주나 왕자가 되든지, 꿈을 깨고 현실을 
직시하든지. 공주는 외롭지만 다른 사람들은 피곤하다. 
  @[  세상만사 다 귀찮아: 우울증 (p247)

  올해 대학에 입학한 태형이는 요즘 모든 일상 생활에 흥미가 없어졌다. 
부모님이나 주위의 친구들도 무슨 일이 있냐고 할 정도로 기분이 침체되어 있다. 
밥맛도 없고, 밤이면 잠이 오질 않아 다음날 강의 시간에 꾸벅꾸벅 졸기 일쑤다. 
게다가 집중력까지 떨어져 입학 때와는 달리 학교 성적도 뚝 떨어졌다. 행동도 
느려졌고, 조금만 움직이면 쉽게 피로를 느끼고, 매사에 의욕이 없다. 대학 1 학년 
프레시맨이란 말이 무색할 정도로 우울하다. 대학이란 곳엘 막상 들어왔지만 별로 
즐겁지도 않고 요즘은 사는 게 다 무의미하고 가치없는 것만 같다. 이따금 자신도 
모르게 죽음에 대한 생각이 머리 속에 맴돈다.
  태형이처럼 중, 고등학교 시절을 공부에만 매달려 있던 친구들이 대학에 들어오면 
일시적으로 허탈감에 빠지는 일이 있다. 대부분의 젊은이들은 사춘기를 입시 준비로 
보낸다.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계속되는 공부, 젊은 혈기를 발산할 만한 시간과 
공간이 없다. 숱한 어려움과 고독을 견뎌 내며 대학이란 곳엘 들어왔더니 기대와는 
달리 별로 좋지도 않고 재미도 없다. '왜 내가 그런 고생을 했을까'. 허탈하기까지 
하다. 그럴 때 찾아들기 쉬운 감정이 우울증이다. 이는 마치 임산부가 열 달 동안 
임신을 하고 고생하며 아기를 낳은 다음에 겪는 산후 우울증과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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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적함도 때론 힘이 된다.

  이따금 울적한 기분이 드는 가벼운 우울은 사람들의 감성을 풍부하게 해주고 
자신의 삶을 뒤돌아볼 수 있게 하는 좋은 정서 경험이다. 우리가 흔히 센티멘털하고, 
멜랑콜리하다고 표현하는 정도의 우울은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우울이다. 그러나 
울적한 기분이 지나칠 정도로 많거나 오래 돼 만성 우울증에 빠지면 삶의 모든 것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잃는다.
  주위 사람들이 무어라고 하든지 상관하지 않고 사색에만 잠기고 잘 먹지도 
않는다. 게다가 불면증에 시달려 낮에는 주의집중력도 떨어지고, 모든 것에 대한 
열의가 사라져 공부에 대한 관심도 줄어들고, 가족들이 어떻게 되든지 상관하지도 
않는다. 심할 경우에는 사는 것에 회의를 느끼고 자신이 지나온 날들에 대해 
죄책감을 느껴 죽음을 생각하기도 한다. 때로는 원인 모를 분노를 폭발시켜 주위 
사람들을 놀라게 하기도 하고, 그들 중 일부는 자살을 기도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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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음에 이르는 병

  일시적인 감정 때문에 나타나는 우울이 아닌 심한 우울은 병적이기 때문에 치료를 
받아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예기치 않은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실제로 우울증에 걸린 고등학생이 학교 옥상에서 뛰어내려 자살했고, 우울증에 
시달리던 30 대 주부가 자기 아들과 이웃집에서 놀러온 아들 친구까지 데리고 동반 
자살을 했고, 어떤 산모는 산후 우울증으로 자기가 낳은 아이를 2층에서 던져 
신생아가 크게 다친 일도 있었다. 그뿐 아니라 우울증에 걸린 어떤 군인은 내무반에 
있는 동료 병사들에게 마구 총을 쏘아 대 많은 사람들을 죽거나 다치게 하기도 
했다. 이처럼 병적인 우울증은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까지 피해를 준다.
  우울증은 다른 정신장애보다 발병률이 높다. 남자들의 경우 8--12% 정도가 
우울증을 경험하고, 감수성이 예민한 여자들은 남자들보다 많은 20--25% 정도가 
경험한다.
  실제로 97 년도 한국보건 사회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15세 이상 
성인의 4 명 중 1 명이 우울증을 앓고 있다고 한다. 특히 청소년들은 3 명 중 1 명 
꼴로 우울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치료를 요하는 중증 우울증도 14%나 
되었다.
  우울증은 5--6세 아동에서부터 50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층에서 발생한다. 
그건 젊은이들이 입시, 성적, 이성 문제와 같은 고민이 많고, 또 그런 문제들을 
충분히 극복해 낼 만한 심리적 성숙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자, 
그렇다면 나 자신은 어느 정도 우울한지를 테스트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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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의 우울증 수준은?
  다음 각각의 문항을 읽고 자신을 얼마나 잘 나타내는지 점수로 나타내 보자.

  매우 동의한다: 3점
  어느 정도 동의한다: 2점
  약간 동의한다: 1점
  전혀 동의하자 않는다: 0점

  1. 나는 요즘 조그만 소리에도 쉽게 잠을 깬다. ( )
  2. 나는 요즘 한 가지 일에 집중하기가 힘들다. ( )
  3. 나는 요즘 기분이 매우 침체되어 있고 아침에는 그런 증상이 더욱 심하다. ( )
  4. 나는 부모님이나 친구들로부터 '무슨 일이 있느냐?'는 얘기를 자주 듣는다. ( )
  5. 나는 요즘 잠을 설치고 새벽에 잠을 잘 깬다. ( )
  6. 나는 공부도 그렇고 매사에 흥미도 없고 즐겁지도 않다. ( )
  7. 나는 요즘 다이어트를 하지 않는데도 한 달 동안 체중이 5% 이상 줄었다. ( )
  8. 나는 요즘 지나치게 잠을 많이 자는 경향이 있다. ( )
  9. 나는 요즘 눈에 띄게 초조하고 불안해서 안절부절 못한다. ( )
  10. 나는 정말 쓸모없는 사람이란 생각이 든다. ( )
  11. 나는 거의 매일 피로하고 에너지가 달리는 것 같은 느낌을 받고 있다. ( )
  12. 나는 요즘 과거의 내 행동 때문에 혹은 내가 상상하는 일 때문에 심한 
죄책감을 느낀다. ( )
  13. 나는 요즘 죽음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고, 자살을 계획하거나 시도한 적이 
있다. ( )
  14. 나는 요즘 책을 읽어도 전처럼 잘 이해가 되질 않는다. ( )
  15. 나는 요즘 이러다가 내가 미쳐 버리는 것은 아닐까 하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 ( )
  16. 길에서 친구를 만나도 그냥 지나치는 게 마음 편하다. ( )
  17. 나는 요즘 공부할 엄두가 나지 않아 공부를 못 하고 있다. ( )
  18. 나는 전에 우울증이나 다른 정신장애로 치료 받은 적이 있다. ( )
  19. 나는 요즘 삶이 허무하다는 생각이 들고 자주 회의에 빠지곤 한다. ( )
  20. 나는 요즘 감정 표현이 어렵고 가면을 쓴 것처럼 무표정하다. ( )
  * 점수 합계: ( )점

    (나는 이런 상태!)
  * 41점 이상: 심각한 우울증
  우울 증세가 위험한 수준이다. 무표정, 흥미 상실, 무능력감, 열등의식, 절망감, 
허무감이 생기고, 삶의 의미를 상실해 그 결과 자살 의욕이 생겨 어떤 경우에는 
자살을 기도하기도 한다. 대개 과거의 자기 인생을 후회하거나 자신의 내부에서 
일어나는 감정 변화가 원인이다. 하지만 입시장애 증후군에서 나타나는 우울증은 
학습 실패, 학습 장애, 불안, 불면증, 대인관계 실패가 원인이 된다. 자신의 건강이나 
사회적 지위, 대학입시 실패, 자신의 미래 등에 대해 지나치게 두려움을 보이고, 
행동이 느려지고 사고도 느려져 대답이 늦고 간단해진다. 대개 두통, 권태감, 
압박감, 월경불순, 불면증을 호소한다. 심할 경우에는 환각과 망상이 나타나기도 
하는데, 이웃집에서 들려오는 망치 소리가 자신의 관을 짜는 것이라고 판단하기도 
한다. 이 정도가 되면 치료를 받아야 한다.
  * 21--40점: 일시적 우울증
  이 정도라면 보통 수준이다. 그러나 우울증을 어느 정도 가지고 있는 것이므로 
안심은 금물이다. 이 단계에서는 우울이 지속적이지 않고 일시적이며, 망각과 환상은 
나타나지 않는다. 이런 정도의 우울증은 병적인 것은 아니기 때문에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친구들과 어울리고, 재미있는 오락 프로그램도 시청하고, 노래도 
부르면서 기분을 밝은 상태로 유지해 주는 것이 좋다. 공부는 자신감 회복을 위해 
우선 자신이 가장 자신있는 과목을 중심으로 하는 게 좋다.
  * 20점 이하: 안정수준!
  우울 점수가 20점 이하이면 안정 수준이다. 이 정도의 우울 수준은 우울증과는 
거리가 멀다. 편안하고 안정적이며, 자신감이 있고, 밤에 잠도 잘 잔다. 우울증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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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신병에 가까운 심한 우울증

  우울증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그 하나는 어떤 일에 실패했을 때,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졌을 때, 또는 비가 올 때와 같이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일시적으로 
경험하는 우울증이다. 그러한 우울증은 망상이나 환각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그런 정도의 우울증은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별로 심각한 문제는 
아니다.
  그러나 신문지상을 떠들썩하게 할 만큼 위험한 것은 정신병적 우울증이다. 기분이 
극도로 침체되고, 잠을 못 이루고, 밥맛도 통 없고, 체중이 줄며 죄의식과 무가치감, 
환각과 망상 증상까지 나타난다. 게다가 공격 행동을 보이고, 자해^5,23^자살을 할 
수도 있으므로 이런 증세가 나타나면 가능하면 입원 치료를 받는 게 좋다. 특히 
우울증은 다른 정신병에 비해 치료 효과가 좋아 심리 치료와 항우울제와 같은 약물 
치료를 병행하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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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 보는 방식을 바꿔야 한다.

  사람들은 얼굴 생김새가 제각각이듯 성격도 다 다르다. 그것을 개인차라고 한다. 
그래서 똑같이 실패, 스트레스, 상실, 좌절을 경험하더라도 우울증에 빠져 헤어나지 
못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이를 잘 극복해 낸다.
  흔히 사람들은 자신이 어쩌지 못할 상황에 직면하면 갖고 있던 기대 수준을 
낮추거나 보다 합리적인 다른 방법을 찾아봄으로써 합리화시키고, 다른 시도를 
모색함으로써 자신의 무기력을 극복한다. 이를 통해서 자기에 대한 부정적인 느낌, 
자괴감, 자존심의 손상을 예방한다.
  그러나 우울증을 겪는 사람들은 자기의 무능함, 세상에 대한 원망, 자신의 나태, 
자기에게 씌워진 나쁜 운명을 탓하며 무기력증에 빠진다. 그렇게 무기력에 빠진 
사람들은 다른 사람을 괴롭히거나 때리고, 무기력한 자신을 원망하고 학대한다. 
그래서 자해를 하거나 자살을 시도한다. 그렇다면 그런 불행을 사전에 막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1. 지나치게 내 탓을 하지 마라. 우울한 사람들은 지나치게 자기의 탓으로 모든 
것을 돌리려는 경향이 있다. 실패나 좌절, 성적 부진, 입시 실패, 부모의 이혼, 
가난과 같은 모든 현상을 자신의 탓으로 돌리는 것은 좋지 않다. 어느 종교 
단체에서 '내 탓이오' 운동을 전개하고 있긴 하지만 우울한 사람들에게 그런 
사고방식은 금물이다. 차라리 우울한 사람들에게는 '잘되면 내 탓, 못 되면 조상 
탓'을 하는 사고방식이 필요하다.
  2. 언제나 상황은 변할 수 있음을 잊지 마라. 경쟁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실패하고 좌절하면 누구나 자포자기에 빠질 수 있다. 그러나 상황은 변하게 
마련이다. 지금 내가 무기력하고 실패했더라도 내일이면 상황이 바뀔 수도 있다. 
아무리 강한 폭풍우가 몰아쳐도 시간이 지나면 태양이 다시 떠오르듯이 세상도 
변하고 나 자신도 변할 수 있음을 잊지 마라.
  3.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라 보라. 우울한 사람들은 모든 것을 우울하게 보는 
경향이 있다. 이런 사람들은 세상 보는 방식을 바꾸어야만 한다. 똑같은 80점을 
받았더라도 '겨우 80점밖에 못 받았어.'라고 생각하는 것과 '80점이나 받았어.'라고 
생각하는 것은 다르다. 세상을 긍정적이고 낙천적으로 생각하는 플러스 발상을 
시도하라. 심리학에는 ABC기법이란 게 있다. A (antecedent, 앞선 일들)를 B 
(belief, 신념)가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C (consequence, 결과)가 달라진다는 
원리다. 똑같은 일이더라도 신념, 마음, 생각을 어떻게 가지느냐에 따라 그 결과는 
긍정적일 수도 있고, 부정적일 수도 있다. 그러니 세상 보는 눈을 바꾸도록 
노력하라.
  4. 자기를 존중하라. 성적이 낮게 나오면 어떤가. 그것이 내 인생의 전부는 
아니다. 내가 사랑하는 부모, 애인이 떠나가면 어떤가. 소중한 내가 있는데. 요즘 
이혼율이 급증해 1 년에 7 만여 쌍 이상이 이혼한다. 그런데 부모의 이혼을 
자기들의 책임이라고 생각하며 죄책감에 시달리는 젊은이들이 있다. 그러나 부모의 
이혼은 전적으로 부모님들 탓이지 자녀들의 탓은 아니다. 그러니 죄책감에 시달릴 
필요가 없다.
  자신을 존중하고, 자기의 가치를 인정하라. 만약 자기를 존중할만한 것이 없다면 
자기를 존중할 수 있도록 하나의 특기를 키워라.
  5. 혼자 있는 걸 삼가라. 우울한 사람들이 등산과 여행을 하거나 휴양을 하는 건 
좋지 않다. 사색의 시간은 우울한 감정과 죽음에 대한 집착의 계기를 만들어 주기 
쉽다. 또한 학교 공부가 어려운 데도 불구하고 용기를 북돋워 주며 공부하도록 하는 
것은 오히려 좌절감과 자살 의욕을 부채질할 수 있다.
  6. 심할 경우 전문가와 상담하라. 뇌에는 인간의 생각과 행동을 매개하는 
신경전달물질이 있는데, 특히 카테콜아민이 부족했을 경우에 병적인 우울증이 잘 
나타난다. 그래서 전문가들의 진찰을 받고 삼환계 또는 페노티아진 같은 항우울제를 
투여하면 치료효과를 볼 수 있다. 병행하여 세상을 보는 방식을 바꿔 주는 
인지치료나 과거 경험을 분석하는 정신분석 치료를 받아야 한다. 심할 경우에는 
불면증 치료와 불안 치료를 함께 받아야 하고, 자살을 시도할 수도 있으므로 입원 
치료를 받는 게 좋다.

  우울한 감정은 누구나 가질 수 있다. 오히려 우울을 경험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삶을 무미건조하게 살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렇더라도 우울이 지나쳐 모든 
것을 어둡고 부정적으로만 보는 것은 더욱 좋지 않다. 세상을 긍정적으로 보려고 
노력하라. 세상사 모든 게 마음 먹기에 달려 있다.
  세상은 항상 변한다. 비록 지금 나의 삶이 우울하고 힘들지라도 사노라면 반드시 
좋은 날이 온다. 사람의 감정은 날씨와 같이 철따라 변한다. 그러니 지금 내 마음이 
한참 우울하고 침울한 장마철일지라도 비온 뒤의 맑게 갠 하늘을 생각해 보라. 
어려움을 이겨낸 뒤에 바라볼 세상은 그렇게 맑게 갠 하늘일 것이다.
  우울한 감정을 달래는 데는 클론의 '쿵따리샤바라'도 좋고, 차이코프스키의 
'우울한 세레나데', 베토벤의 '크리올란 서곡', 비발디의 '사계 중 봄' 등도 좋다. 
하지만 우울할 땐 오히려 이런 노래를 불러보는 건 어떨까.

  사노라면 언젠가는 좋은 날도 오겠지.
  흐린 날도 날이 개면 해가 뜨지 않더냐.
  새파랗게 젊다는 게 한 밑천인데
  쩨쩨하게 굴지 말고 가슴을 쫙 펴라.
  (후렴) "내일은 해가 뜬다"

  비가 새는 판자집에 새우잠을 잔대도
  고^36^운 님 함께라면 즐거웁지 않더냐.
  오순도순 속삭이는 밤이 있는 한
  한숨일랑 쉬지 말고 가슴을 쫙 펴라. 
  @[  삶도 아직 다 모르는데: 자살 충동 (p257)

  영화를 보다 보면 이따금 배우들이 어떤 특정 회사 제품을 은연중에 광고할 때가 
있다. 가령 특정 상표가 붙은 티셔츠를 입는다거나 술을 마실 때도 특정 상표를 
굳이 숨기지 않는다. 이것이 PP(product placement)라는 광고 기법이다. 제품 
회사에서는 배우들이 자사의 의상, 음료, 기구, 차, 신발을 사용해 주는 대가로 영화 
제작비를 후원하고, 영화에 등장한 제품들은 무의식중에 소비자들을 파고들어 광고 
효과를 거둔다.
  그런 PP 광고 중에 대표적인 사례가 제임스 딘이 영화 속에서 즐겨 마시던 
버드와이저다. 버드와이저는 우리 나라 젊은이들에게 인기가 높은 밀러보다 미국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이 두 배 이상이나 높다. 그 맥주는 안호이저 부시라는 회사의 
간판 맥주다. 그 맥주가 처음에 인기를 끌 때는 제임스 딘의 역할이 상당히 컸다. 
부시 사는 제임스 딘이 출연하는 영화마다 버드와이저를 멋있게 마시는 장면을 
연출함으로서 제임스 딘을 좋아했던 미국 젊은이들을 버드와이저 소비자로 
끌어들였다.
  그러나 운명의 장난은 기구했다. 버드와이저가 잘 팔리자 부시 회장은 제임스 
딘에게 포르셰라는 스포츠카를 선물했고, 제임스 딘은 친구들과 버드와이저를 마신 
채 음주 운전을 하다가 사고로 죽고 말았다. 그 후 버드와이저는 더욱 유명해졌고, 
지금도 제임스 딘의 팬들은 그가 죽은 날마다 버드와이저를 마시며 그를 애도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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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괴테의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서 주인공 베르테르는 로테와의 사랑을 
이루지 못하고 끝내 권총 자살로 생을 마감하고 만다. 이 소설이 19세기 유럽 
젊은이들 사이에서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널리 읽혀진 후 소설 속의 주인공 
베르테르처럼 자살하는 젊은이들이 급증했다. 외국에서는 유명 연예인이 죽은 
다음이나 추도일에 자살하는 사람들이 많고, 국내에서도 한 여중생이 자살한 10 대 
가수를 따라 동조 자살한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런 현상에 비유해, 어떤 유명한 
사람이 죽은 다음 동조 자살하는 현상을 심리학에서는 '베르테르 효과'라고 한다.
  베르테르 효과는 사람들이 유명인과 자신을 동일시하기 때문에 나타난다. 특히 
젊은이들은 연예인을 자신의 이상형으로 삼고 그 사람의 일거수 일투족을 닮아 
가려고 한다. 이런 현상은 성장기 젊은이들의 특징이다. 젊은이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연예인의 머리 스타일, 화장법, 걸음걸이, 의상, 심지어 그가 즐기는 운동, 
술의 종류, 담배 피는 스타일까지 닮아 가려고 한다. 그렇게 대단한 존재였던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죽고 나면 자기의 존재감조차 흔들려 일부 젊은이들이 동조 자살을 
시도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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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살을 부추기는 사회

  우리 나라 10 대 젊은이들의 사망 원인을 분석해 보면, 1위가 사고, 2위가 암, 
3위가 자살이다. 그리고 20 대의 사망 원인은 1위가 사고, 2위가 자살, 3위가 암일 
만큼 자살은 젊은이들의 주요한 사망 원인 중 하나이다. 세계적으로 봐도 그 추세는 
비슷하다. 95 년 유엔이 전세계 청소년 실태 조사를 벌인 자료를 보면 15--24세의 
젊은이들의 사망 원인 중 1위가 교통사고, 2위가 자살이었다. 그러나 교통사고도 
일부러 목숨을 끊기 위해 절벽이나 막다른 골목, 중앙선 침범을 하는 일이 많기 
때문에 실제 자살률이 더 높다.
  그렇다면 젊은이들은 왜 자살을 하는 걸까. 우리 나라 젊은이들이 자살하는 
원인을 조사한 자료를 보면 1위가 가정 문제, 2위가 염세주의, 3위가 신체 
결함(콤플렉스), 4위가 성적 순이었다. 그 원인을 좀더 구체적으로 알아보자.
  첫째, 청소년 자살의 원인 중 가장 심각한 문제는 가정 문제다. 부모간의 갈등, 
이혼, 지나친 잔소리, 부모들의 과도한 기대, 아버지의 음주로 인한 가정폭력 등이 
자살의 직^5,23^간접적인 원인이 된다. 학교에서는 공부 때문에 시달리고, 집에 
와서는 부모들의 싸움과 등쌀에 쉴 곳이 없다. 게다가 젊은이들은 부모들의 
싸움이나 이혼이 자기 책임이라고 여기고, 자기를 사랑하지 않아서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죄책감과 배신감을 동시에 느끼기도 한다. 그런 환경 속에서 우울증에 걸려 
자살을 시도한다.
  둘째, 자살하는 젊은이들은 내세를 믿고 있다. 그래서 염세주의적이고 
허무주의적인 경향이 강하다. 현실의 어려움을 덜고 다음 세상에서 자신의 뜻과 
꿈을 펼쳐 보겠다는 생각으로 자살을 한다. 가령 입시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세상에서 살고 싶다고 자살하는 경우, 동료들의 괴롭힘이 없는 데서 살고 싶다며 
자살하는 경우,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과 못다 이룬 사랑을 다음 세상에서라도 
이루겠다며 자살하는 경우들이 이에 해당한다. 대개 자살을 시도하는 젊은이들의 
심리 상태는 지나치게 우울하거나 정신분열증의 초기 증상인 경우, 정신박약인 경우, 
그리고 지나치게 불안 수준이 높거나 내성적인 경우가 많다.
  셋째, 자신에게 콤플렉스를 느껴 자살하는 경우도 많다. 자신의 외모, 신체장애, 
건강을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경우가 여기에 해당된다. 그뿐 아니라 가정이 
가난하기 때문에, 자기 부모가 장애자이기 때문에 콤플렉스를 느껴 자살하는 경우도 
있다.
  넷째, 성적을 비관해서 자살하기도 한다. 그런 자살을 사회적인 것도 하나의 
원인이 된다. 입시 제도의 잦은 변경, 과중한 입시 부담, 학교 성적, 대학 입학 
부조리, 불량배들의 횡포, 물질 만능주의, 촌지를 받는 선생님들에 대한 실망, 인기 
연예인의 죽음과 같이 자기를 둘러싼 사회적, 물질적인 것에 의한 자살은 현대 
사회의 부작용인 아노미적 자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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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시간마다 한 명씩 자살한다.

  세계적으로 젊은이들이 가장 자살을 많이 하는 나라는 뉴질랜드다. 뉴질랜드는 10 
만명 당 16 명이 자살하고, 일본은 4 명, 미국은 11 명, 호주는 10.7 명, 한국은 4.2 
명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우리 나라 젊은이들의 자살은 급증하고 있다. 과거에는 
자살하는 젊은이가 평균 사흘에 한 명 꼴이었는데 비해, 95 년에는 이틀에 한 
명(188 명), 96 년에는 상반기에만 0.63일에 한 명(115 명)이 자살했다. 여자가 
남자보다 네 배 이상이나 많이 자살을 시도하지만 성공률은 남자가 6배나 더 높다.
  젊은이들의 자살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중 고등학교, 대학생의 경우 20%가 자살 
충동을 한 번쯤 경험했고, 그 중에 3분의 1인 7--8%는 실제 자살을 시도한 적이 
있다고 한다. 그러나 고등학생들만을 대상으로 분석해 보면 그 비율이 두 배 
이상이나 높다. 고등학교 학생들의 경우 대학입시, 교우관계, 부모 또는 선생님과의 
관계, 이성 문제 등으로 지나친 스트레스를 받고, 아직 정체감이 확립되지 않아 
염세주의에 현혹되기가 쉽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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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살의 징조

  자살하려는 사람들은 충동적인 자살을 제외하고는 미리 자살을 준비하기 때문에 
자살의 징조가 나타난다. 일반적인 증상으로는 이제 죽으려 하니 주위 사람들에게 
자신을 붙잡아 달라는 동정의 메시지를 보낸다. 그래서 죽음에 대해 심각하게 
얘기하고, 우울해하고, 갑자기 혼란스럽던 사람이 평온을 찾은 듯이 행동한다. 그런 
행동들은 주위 사람들에게 사랑과 관심을 호소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위 
사람들이 관심이나 심리적 지지를 보내지 않으면 극단적으로 자살을 선택한다.
  그럼 그런 증상들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자살하려는 사람들의 특징을 체크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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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것이 자살의 징조!
  다음의 각 문항을 읽고 동의하면 'Y', 그렇지 않으면'N'으로 체크해 보자.

  1. 죽음을 동경하는 말을 자주 한다. ( )
  2. 나중에 태어나면 어떤 사람이 되겠다는 말을 자주 한다. ( )
  3. 일기나 편지에 죽음에 대한 얘기를 많이 쓴다. ( )
  4. 평소와는 달리 며칠 동안 말도 없고 우울하다. ( )
  5. 평소 욱하는 성질이 있다. ( )
  6. 가정이 화목하지 못하다. ( )
  7. 학업이나 학교 친구들 때문에 스트레스가 많다. ( )
  8. 학교도 집도 다 싫다고 말한다. ( )
  9. 평소 남의 비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편이다. ( )
  10. 충동적이고 정서적으로 불안정해서 종잡을 수가 없다. ( )
  11. 이상이 높고 지나치게 완벽을 추구한다. ( )
  12. 실수를 지나치게 두려워한다. ( )
  13. 남에게 자신을 잘 드러내지 않고 내성적이다. ( )
  14. 과거에 자살을 기도한 적이 있다. ( )
  15. 자기가 아끼던 물건을 주위 사람들에게 나누어 준다. ( )
  16. 평소 친한 친구들이 별로 없다. ( )
  17.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과 헤어졌다. ( )
  18. 최근 자기의 부모 형제 중에 누군가와 사별했다. ( )
  19. 최근 자기가 열렬히 좋아하는 친구나 연예인이 죽었다. ( )
  20. 정신분열증이나 정신박약을 앓고 있다. ( )
  21. 최근 성폭행이나 학원폭력을 당한 적이 있다. ( )
  22. 우울증으로 고생하고 있다. ( )
  23. 자살에 관한 질문에 대해 비논리적이고 망상적 반응을 보인다. ( )
  24. 유서를 쓴다. ( )
  25. 뚜렷한 증상이 없는데도 신체질환을 호소한다. ( )

  자살은 어떤 충격적인 사건 하나로도 나타날 수 있지만 대체로 자살하는 사람들은 
위와 같은 특징을 가지고 있다. 위에 열거한 내용들 중에 11개 이상이면 자살 
가능성이 매우 높고, 5개 이상이라면 어느 정도 자살 가능성이 있다. 그러므로 
자신이나 주위 친구가 그런 상태라면 적극적으로 주위 친구나 부모, 선생님께 
자신이나 친구의 어려움을 털어놓아라. 그리고 병원에 입원해서 치료받도록 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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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살은 비겁자의 선택

  요즘 우리 사회에는 죽음을 동경하는 젊은이들이 늘어나는 건 아닌지 걱정스럽다. 
자살률이 늘어나는 것도 문제지만 젊은이들 사이에 죽음을 동경하는 분위기가 
확산되는 것 같아 심히 염려된다. 인기란 강박 관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자살한 
서지원의 노래 '그때가 좋았어'라는 노래가 실린 음반이 지금까지 팔리고 있고 
여전히 가요 순위에 올라 있는 것을 볼 때마다 젊은이들이 그 가수를 이상화하지는 
않을까 걱정이다. 그런 현상이 나타나는 건 음반 제작자나 기획자들의 상술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죽은 이들을 추모한다는 미명 아래 자살한 가수들의 삶을 
멋지게 꾸미고, 추모 행사를 벌여 돈벌이를 하는 건 추잡한 짓이다. 자살을 꿈꾸는 
젊은이들은 그런 노래보다는 삶에 힘을 주는 모차르트의 '교향곡 제40번'이나 
베토벤의 '교향곡 제5번, 운명' 같은 걸 듣고, 소년소녀 가장들의 수기를 읽어 보는 
게 좋다.
  95 년 4월 20일자 경향신문 사회면에는 전라북도에 사는 두 여중생 얘기가 실려 
눈길을 끌었다.
  김모 양(당시 중 2)은 한 쪽 눈이 실명인 아버지와 농아인 어머니 사이에 장녀로 
태어나 경제적 어려움을 겪으며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에 진학했다. 중학교에 
진학한 후부터 친구들 집과 자기 집을 비교하기 시작한 김양은 부모가 장애인인 
것을 창피하게 여겨 친구들과 길을 걷다 부모를 만나도 외면하곤 했다. 김양은 이 
같은 열등감을 견디지 못해 부모가 밭일을 나간 사이 삶을 포기하고 말았다.
  김영실 양(당시 12세, 전주 H여중 1 년)은 고창 군청 기능직인 아버지와 파출부 
일을 하는 어머니 사이에 1 남 1 녀 중 막내로 태어나 단칸방 생활을 하며 중학교에 
입학했다. 김양 가족은 그 동안 아파트 부금으로 3천 6백만 원을 입금, 입주 날짜만 
손꼽아 기다렸으나 94 년 말 아파트업자가 중도금 등 2백억 원을 챙겨 달아나 
부금을 날려 버리게 되었다. 화병이 난 어머니가 보름 동안 식음을 전폐하다시피 
하는 바람에 병원에 입원까지 하게 되자 김양은 대통령에게 편지를 썼다. "대통령 
할아버지, 아파트는 잃어도 엄마까지 잃기는 싫어요. 오빠와 저는 지금까지 1 만 
원짜리 운동화 한 번 신어 본 적이 없어요. 저는 한 끼만 굶어도 빙빙 도는데 
엄마가 돌아가실 것만 같아요. 가족이 빙 둘러앉아 식사할 수 있도록 해주세요."
  그리고 2 년 후, 필자가 이 글을 쓰느라 부안면 사무소에 근무하는 김영실 양의 
아버지와 전화 통화를 해보니 문제가 잘 해결되었다고 한다. 대통령에게 편지를 
보내고 나서 공사가 진행돼 입주도 할 수 있었고, 아직 등기 이전은 안 됐지만 그 
집을 4천만 원에 전세를 놓아 손해 본 것은 별로 없다고 한다. 물론 어머니도 
완쾌되어 건강하고 김양도 고창에서 중학교 3 학년에 잘 다니고 있다고 한다.
  둘 다 어렵고 힘든 처지였지만 두 젊은이가 어떻게 행동했느냐에 따라 그 결과는 
하늘과 땅 차이로 나타난 것이다.
      ------------
    삶도 아직 다 모르는데

  요즘 시공을 뛰어넘고, 전생을 여행하고, 미래를 예언하는 소설, 영화 등이 판을 
치고 있다. 그런 것들이 많은 사람들의 입에 회자되는 건 그만큼 현실에 불만이 
많다는 반증이다. 그러나 전생을 여행하고 내세를 예언할 수 있을까. 그건 하나의 
신념이고 믿음일 뿐이다. 그것이 가능하다는 건 착각이고 환상일 뿐이다. 설령 
전생이 있고 내세가 있다고 하자. 그게 뭘 어쨌다는 건가. 나는 지금 여기에 살고 
있는데.

  공자의 제자 자로가 어느 날 스승에게 물었다.
  "죽음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삶도 아직 다 모르는데 어찌 죽음을 말하겠느냐."
  자로가 다시 물었다.
  "귀신 섬기는 법을 말씀해 주시오."
  "사람도 다 못 섬기는데 어찌 귀신을 말하겠느냐."
      '동양철학 에세이' 중에서

  그렇다. '지금 여기에서'의 삶에 충실하는 삶이 아름답다.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좋다.' '산 개가 죽은 정승보다 낫다.' '죽어 석잔 술이 살아 한 잔 술만 못하다.'란 
속담에서 보듯 아무리 지금의 삶이 힘들고 고달프더라도 살아 있다는 건 죽는 
것보다 훨씬 행복한 것이다.
  사람들에게는 다섯 가지의 복이 있다. 그걸 오복이라고 한다. 첫째, 오래 사는 
복인 수다. 둘째 부유하게 사는 부다. 셋째, 건강하고 마음이 편안한 강녕이다. 넷째, 
도덕을 지키는 걸 낙으로 삼는 유호덕이다. 마지막으로 제명대로 살다가 편히 죽는 
고종명이다. 자살한다는 건 우리가 누릴 수 있는 모든 복, 그 중에서도 첫째와 
마지막 복을 버리는 것이다.
  삶이 그대를 속이고 고난이 우리를 시험할지라도 목표를 갖고 하루하루를 충실히 
살아가자. 나와 주위 사람을 사랑하며 사는 삶이 진정 행복한 삶이다. 자살이라는 
건 영원히 돌아올 수 없는 곳으로 쩨쩨하게 도망치는 것에 불과하다. 
  @[  책상 정리하느라 공부는 뒷전: 노이로제 (p267)

  수연이는 요즘 왠지 불안하고 학교에 가기가 싫다. 예전에는 안 그랬는데 아파트 
계단을 오르내리거나 에스컬레이터를 오르내릴 때도 손잡이를 잡지 않으면 
불안하다. 게다가 집 앞을 나설 때도 왼발부터 내디뎌야만 그 날 하루가 편안한 
이상한 징크스를 갖게 되었다. 만약 오른발부터 내딛는 날이면 그 날은 하루 종일 
재수가 없다. 우여곡절 끝에 학교에 와서도 수업이 시작되면 왠지 소리를 지르고 
싶고, 친구가 애지중지하는 물건을 부수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게다가 하루 종일 잘 
알지도 모르는 노래가 입 안에서 끊임없이 맴돌고, '저 선생님은 왜 대머리일까?' 
'왜 책상은 사각형일까?'하는 쓸데없는 생각이 하루 종일 머리를 떠나지 않는다.
  집에 돌아와서도 공부하려고 책상에 앉으면 책상 정리하느라 공부는 뒷전이다. 
그렇게 책상 정리를 하고 나서 막상 공부를 하려면 피곤해서 그냥 자야 한다. 
잠자리에 들어서도 문단속이 잘 되었는지 몇 번씩 확인하고 나서야 잘 수 있다. 
스스로 생각해 봐도 자신의 행동이 이상하다. 하지만 그걸 알면서도 그런 행동을 
피할 수가 없다.
  하루 종일 입 안에 맴도는 노래, 갑자기 소리를 지르고 싶은 충동, 회사나 약속에 
나가기 싫을 때 갑자기 몸이 아파 오는 증상, 쓸데없는 호기심, 그리고 분주하기만 
하지 실속 없는 행동 등등. 이런 현상들은 노이로제 때문에 나타난다. 노이로제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경험할 수 있다. 특히 입시나 승진, 취직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젊은이들은 이런 경험을 할 가능성이 많다.
      ------------
  노이로제는 동정을 구하는 것이다.

  노이로제(Neurose)는 신경증을 말한다. 그것은 지나친 경쟁 의식, 남과 
비교하려는 심리, 학교 스트레스, 시험 성적을 잘 받으려는 것과 같은 욕심, 불안 
심리, 현대인들의 고독과 소외감 등 다양한 이유로 나타난다. 그러나 노이로제의 
가장 기본적인 원인은 책임 회피에서 비롯된다.
  노이로제는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병을 호소함으로써 시간 벌기 식의 책임 회피를 
시도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자기가 책임져야 할 상황을 면제해 달라는 호소로 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노이로제를 모른 척 그대로 방치하면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도 있다. 가령 충동적인 범죄를 저지르거나 자살을 시도할 수도 있고, 
학교를 그만두고 가출할 수도 있다. 그뿐 아니라 심각한 정신장애로 발전할 수도 
있기 때문에 노이로제는 초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럼 여기서 나의 
노이로제 수준은 어느 정도인지를 측정해 보자.
    ------------
  * 나의 노이로제 수준은?
  다음 각각의 질문을 읽고 자신의 최근 상황을 얼마나 잘 나타내는지를 체크해 
보자.

  매우 동의한다: 3점
  어느 정도 동의한다: 2점
  약간 동의한다: 1점
  동의하지 않는다: 0점

  1. 요즘 통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잠이 들어도 깊은 잠을 자질 못한다. ( )
  2. 어떤 생각이 끊임없이 떠오르고 잘 알지도 못하는 노래를 하루 종일 
흥얼거린다. ( )
  3. 공부를 하려고 마음을 먹어도 의욕만 있을 뿐 실제 행동으로 실천하지를 
못한다. ( )
  4. 수업시간 중이나 조용한 장소에서 갑자기 소리를 지르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 
)
  5. 최근에 나는 어떤 범죄나 부도덕한 행동을 할 것만 같아 두렵다. ( )
  6. 나는 요즘 잠자리에 들어서도 문단속, 불단속이 잘 되었는지 알아 보기 위해 
잠자리에서 일어나곤 한다. ( )
  7. 나는 요즘 식은땀을 많이 흘리고, 흥분하면 앞 뒤 분간을 잘 못하는 편이다. ( 
)
  8. 나는 요즘 높은 빌딩에 오르거나 육교를 건널 때면 무너질까 봐 두렵다. ( )
  9. 나는 요즘 칼과 같은 날카로운 물건을 보면 오싹하는 두려움을 느낀다. ( )
  10. 나는 요즘 징크스와 관계된 일정한 행동을 한다. 가령 집을 나설 때 
오른발부터 내디뎌야만 재수가 있고, 계단을 오를 때는 왼발부터 내디뎌야 재수가 
있다는 식의 행동을 한다. ( )
  11. 나는 요즘 쓸데없는 호기심이 머리를 떠나질 않는다. 가령 저 사람의 얼굴은 
왜 저렇게 생겼을까, 저 사람은 왜 이가 튀어나왔을까 하는 등의 생각을 한다. ( )
  12. 나는 항상 부적이나 묵주, 염주 따위를 몸에 지녀야 마음이 편하다. ( )
  13. 나는 요즘 손톱을 자주 물어뜯고, 발을 떠는 일이 많아졌다. ( )
  14. 나는 책상이 어지럽혀져 있으면 아무 일도 못한다. ( )
  15. 나는 요즘 버스나 전철 손잡이에서 병균이 묻었을까 봐 집에 돌아오면 손을 
몇 번씩 씻는다. ( )
  16. 나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일정한 순서대로 행동하지 않으면 불안하다. ( )
  17. 전철이나 기차 승강장에 서 있으면 갑자기 뛰어들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 )
  18. 나는 요즘 공부나 일이 제대로 안 되고, 억지로 하더라도 실수투성이인 
경우가 많다. ( )
  19. 잠자리에 누우면 심장 뛰는 소리와 숨 소리, 시계 소리 때문에 잠을 잘 
이루지 못한다. ( )
  20. 혹시 내가 병에 걸린 것은 아닐까 두렵고, 병원엘 가야 한다는 생각이 떠나질 
않는다. ( )

    (나는 이런 상태!)
  * 41점 이상: 위험 수준!
  노이로제 증상을 가지고 있다고 보면 틀림없다.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고,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그러나 노이로제 대처 방법을 참고하고, 혼자서 해결할 수 
없을 경우에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필요가 있다.
  * 21--40점 이상: 보통 수준!
  이 정도 수준이면 노이로제 증상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는 없다. 평범한 사람들도 
보통 이 정도의 노이로제 수준을 가질 수 있으며, 특히 입시 때문에 고생하는 
젊은이들의 경우 이 정도의 노이로제는 정상이다.
  * 20점 이하: 안정 수준!
  이 정도 수준이면 노이로제가 거의 없다고 보아도 좋다. 자유스럽게 공부와 일에 
몰두하면 된다. 심리적인 건강 상태도 양호하고, 정신도 강인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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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사가 귀찮고 답답하다.

  노이로제는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가장 대표적인 증상이 신경쇠약이다. 
신경쇠약은 몸이 나른하고, 항상 피곤함을 호소하고, 초조하고 신경이 곤두서서 
불면증에 시달리고, 주의력이 산만하고, 기억력이나 사고력이 떨어진다. 공부도 하기 
싫고 학교에 가기도 싫다. 무얼 먹어도 소화가 안 되고 머리도 아프다.
  그리고 지나치게 자신의 건강을 염려해서 부모와 함께 이 병원 저 병원을 
찾아다니고, 심장이 갑자기 멎을 것 같은 느낌, 막연한 불안을 호소하거나 이상한 
짓을 해보고 싶은 강박충동이 나타나고, 어떤 행동을 반복적으로 행하는 강박행동이 
나타나기도 한다. 게다가 변비, 발진, 여자의 경우 무월경이 나타나고, 증상이 심할 
경우에는 히스테리성 실명이나 실어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특히 젊은이들은 학교 공포, 등교 거부, 잡념이 끊임없이 나타나는 잡념 공포, 
시험을 앞두고 나타나는 시험 노이로제가 두드러진다. 게다가 요즘은 젊은이들 
사이에서도 컴퓨터를 다루지 못하거나 새로 나오는 소프트웨어를 뒤쫓아가지 못할 
경우 하이테크 노이로제가 나타나기도 한다. 또 이성과 단 둘이 있으면 숨이 가쁘고, 
얼굴이 빨개져 말도 제대로 못하는 이성 노이로제도 있고, 흰색으로 칠해져 있는 
곳에 들어가면 답답하고 누군가 자신을 감시하고 있는 것 같아 교실에 들어가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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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이로제는 평소 자기 관리가 중요하다.

  노이로제는 평소에 자기 관리를 잘하는 게 제일 좋고, 증상이 나타나더라도 
초기에 대처해야 한다. 다음은 노이로제를 생활 속에서 쫓아내는 방법이다.

  1. 레크리에이션을 즐겨라. 시간이 나면 레크리에이션을 즐기는 것이 좋다. 
가능하면 야외로 나가 맑은 공기를 마시면서 자연의 흐름에 동화되어 보라. 시간이 
없을 경우에는 친구들과 어울려 놀이 시설을 타 보는 것도 괜찮다. 집에서 고민하는 
것보다 야외로 나가 어린아이처럼 놀이기구를 타면서 평소와 다른 짜릿함을 맛보는 
것도 좋다.
  2. 리듬감 있는 생활을 즐겨라. 공부가 잘 된다고 밤을 꼬박 새우고 그 다음날 
페이스를 잃고 꾸벅꾸벅 졸기보다 적당한 공부와 수면을 반복하는 것이 좋다. 
아무리 재미있는 오락이나 컴퓨터 통신이라도 잠을 자지 않으면서까지 해서는 안 
된다. 잠은 정신과 신체건강에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3. 다른 사람에게 심리적 갈등을 털어놓아라. 노이로제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자신이 지금 무엇 때문에 심리적 압박과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지를 안다. 그 문제를 
회피하지 말고 정면으로 맞서라. 자신이 지금 공부를 하기 싫어서 갈등하는지, 
어머니가 미워서 고민하는지, 성욕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지를 다른 사람들과 
얘기해보면 한결 좋아질 것이다.
  4. 자신의 감정이나 욕망에 충실하라. 만약 자기에게 성적인 욕구가 일어난다면 
그 욕구를 억압하려고만 하지 말고 자연스럽게 표현하라. 자위행위로 표현할 수도 
있고, 짝사랑으로 표현할 수도 있다. 그것을 회피하고 억누르려고 하지 마라.
  5. 노이로제를 두려워하지 마라. 노이로제에 걸렸다는 것은 아직 인간성을 
상실하지 않았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자기에게 맞는 적당한 목표를 세우고 거기에 
몰두해 보아라. 가령 지금보다 약간 높은 성적을 목표로0 세운다거나, 농구에서 
지금보다 높은 자유투 성공률을 목표로 세워 놓고 거기에 몰두해 보는 것도 좋다.
  6. 남의 평가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마라. 남들이 나를 어떻게 보든지 상관하지 
마라. 내 인생은 나의 것. 그 누구도 내 인생을 대신해 주지는 않는다. 누가 뭐라고 
하든지간에 자기 일에 몰두하라. 그런 젊은이들에게 노이로제는 가당찮은 얘기일 
뿐이다.
  7. 여유 있게 생각하고 행동하라. 너무 강박적으로 철두철미하게 사는 건 자신은 
물론 주위 사람들을 피곤하게 한다. 좀더 여유 있는 삶을 추구하라. 충청도에 있는 
한 아주머니에게 길을 물었더니 '이 길로 쭉 가면 금방이유.'라고 하길래 그 말만 
믿고 걸었더니 두 시간이 지나도 목적지가 나오지 않더란다. 아마도 그렇게 
여유있는 아주머니에게는 노이로제란 말조차 파고들 틈이 없을 것이다.
  8. 일의 우선 순위를 정해 놓아라. 할 일이 많고, 어떤 것을 먼저 해야 될지 
모르면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다. 그러니 일의 우선 순위를 정해 놓고 가장 
중요한 것부터 실시하라. 소경 매질하듯 대중없이 일을 해서는 실속이 없다. 
분주하기만 할 뿐 아무런 성과가 없다.
  9. 일이 잘 안 될 땐 쉬운 것부터 하라. 어떤 한 과목을 공부하다 막히면 공부 
시간을 채우려고 무리하게 몰두하지 말고 자신 있는 과목을 공부하라. 마찬가지로 
여러 가지 일이 겹쳐 있을 때 한 가지 일이 막히면 미련 없이 쉽고 자신있는 일부터 
처리하라. 그러면 부담이 훨씬 줄어들 것이다.

  노이로제는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누구나 경험하는 현상이다. 지나치게 조급하게 
서두를 때, 경쟁적으로 더 많은 것을 얻으려고 할 때, 그러면서도 그에 따르는 
책임은 지지 않으려고 할 때 노이로제는 어김없이 우리 곁을 찾아온다. 괜히 자기 
능력보다 지나치게 높은 목표를 세워 놓고 초조해하거나, 인기 학과나 이름 있는 
대학, 직장을 선택해 놓고 불안해하지 마라. 자신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목표라면 
지금이라도 늦지 않으니 자신의 능력에 맞고, 자신의 적성을 살릴 수 있는 대학, 
학과, 직장으로 목표를 수정하라. 그것이 노이로제를 예방하는 길이고 행복한 삶을 
약속하는 길이다. 
  @[  5. 세상이 남긴 상처 (p275)

  @[  언젠가 파랑새를 찾을 거야: 적응장애 (p277)

  경수는 고등학교에 들어온 이후로 학교 다니기가 싫다. 학교 친구들도 싫고, 학교 
선생님들도 맘에 들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사소한 것에도 화를 내고 친구들과 
다투기 일쑤다. 고등학교에 들어온지 3개월이 지났는데도 마찬가지다. 그렇다고 
학교에 가지 않고 길거리를 방황하거나 극장이나 오락실을 전전하는 것도 아니다. 
공부를 해야 대학도 가고 사회적으로 성공할 수도 있을 텐데^5,5,5^. 이렇게 시간만 
보내다가는 아무것도 안 될 것 같다. 차라리 고등학교를 그만두고 검정고시를 보는 
게 좋을 것 같은 생각도 든다. 밥맛도 없고, 밤이면 불면증 때문에 잠도 잘 못 잔다. 
늦게 잠들기 때문에 아침에 일어나 학교 가는 게 마치 지옥에 가는 것만 같다. 혹시 
이러다가 내 인생이 망가지는 것은 아닐까 하는 두려운 생각마저 든다. 마침내 
경수는 학교를 그만두기로 마음먹었다.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계속되는 학교 생활, 잦은 시험, 지루한 일상의 반복, 게다가 
보충 수업하느라 방학조차 제대로 없다. 그런 숨막힐 것 같은 분위기를 많은 
젊은이들은 용하게도 잘 견뎌 낸다. 그러나 개중에는 그런 분위기를 이겨 내지 
못하고 낙오하는 젊은이들도 있다.
  살아가면서 사람들은 무수히 많은 상황들과 접하게 되고, 새로운 상황에 직면할 
때마다 거기에 적응해야 한다. 가령 새로운 학년, 새로운 학교, 군대, 좀더 나이가 
들면 직장에 이르기까지 상황에 따라 그에 알맞은 마음가짐과 행동양식이 필요하다. 
그것이 바로 적응이다.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새로운 상황에 직면해서도 적응을 하지 못한다. 그런 
현상은 바로 스트레스로 이어진다. 그 상황을 벗어나고 싶고, 함께 있는 사람들이 
싫어지고, 그대로 있다가는 자신의 인생이 도태될 것만 같은 두려움에 휩싸인다. 
그러다 보니 젊은이들은 가출을 하거나 자퇴를 하고, 군인들은 탈영을 한다. 그리고 
직장인들은 어딘가에 있을 파랑새를 찾아서 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는 
파랑새증후군을 보인다. 이런 증상들을 적응장애(adjustment disorder)라고 한다.
  그럼 여기서 지금 나는 얼마나 현실에 잘 적응하고 있는지를 테스트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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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의 적응 장애 수준은?
  다음 각각의 질문을 읽고 동의하면 'Y', 동의하지 않으면 'N'으로 체크해 보자.

  1. 나는 요즘 학교나 직장에 가기가 싫다. ( )
  2. 나는 지금 다니고 있는 학교나 직장을 그만두면 모든 게 다 잘 풀릴 것만 같은 
생각이 든다. ( )
  3. 나는 요즘 학교 선생님이나 직장 상사를 보면 울화가 치밀어 견디기 힘들다. ( 
)
  4. 나는 지금 이 상태로 있으면 삶이 정체되거나 퇴보할 것 같은 불안감을 
느낀다. ( )
  5. 나는 전에 다니던 학교나 직장으로 돌아가 생활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서 
이따금 예전에 다니던 학교를 찾거나 옛 직장 동료들을 자주 만난다. ( )
  6. 나는 요즘 우울하고 밤에는 불면증으로 고생하고 있다. ( )
  7. 나는 요즘 내가 가지고 있는 능력의 일부밖에는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 )
  8. 나는 내가 다니는 학교나 직장이 나의 능력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 )
  9. 나는 요즘 주위에 친한 친구나 마음을 털어 놓을 만한 동료가 없다. ( )
  10. 학교를 그만두거나 직장을 그만두면 손해 보는 것도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도움이 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 )

    (나는 이런 상태!)
  위의 질문에서 'Y'에 응답한 개수가 2--4개면 약간의 적응장애를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지만 심각한 수준은 아니다. 그러나 5개 이상이면 분명히 적응장애로 
고생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럴 경우에는 너무 서두르지 말고 구체적인 계획이 
마련될 때까지는 참고 견디는 게 좋다. 다른 사람들의 말이 귀에 들어오지 않겠지만 
혼자서 해결하기 힘들면 상담가나 의사의 도움을 받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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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교에 가지 싫은 8가지 이유

  일반적으로 젊은이들에게 나타나는 적응장애는 학교에 가길 꺼리는 등교 
거부증으로 나타난다. 사실 심리학이나 정신의학에 등교 거부증이란 말은 없다. 
그러나 그런 증상이 젊은이들에게서 많이 나타나고 다양한 심리적 원인에 의해 
나타나기 때문에 그런 현상을 무시할 수는 없다.
  왜 젊은이들은 학교에 가길 꺼릴까? 그 원인은 다양해서 어느 하나로 설명하기는 
곤란하지만 몇 가지 이유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첫째는 분리불안이다. 어머니나 자기를 돌봐 주는 사람과 떨어지는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나타난다. 그것은 아직 젊은이들이 심리적으로 
미숙하기 때문이다.
  두 번째 원인은 자기 정체성을 찾기 위한 반항일 수도 있다. 젊은이들은 기존의 
틀, 다시 말해 부모, 사회 질서에 저항함으로써 자기의 존재를 느끼고 거기서 
정체감을 찾으려고 한다. 그런 과정에서 등교거부증이 나타난다.
  세 번째 원인은 품행장애다. 이런 유형의 등교거부증은 학교에 간다고 해놓고 
오락실이나 극장에 가서 시간을 보내고는 집에 와서는 학교에 다녀온 것처럼 
행동한다.
  네 번째, 정신분열증의 초기 증상일 수도 있다. 이런 유형은 대인 관계를 
회피하고, 누가 자기를 감시한다고 생각하고, 누가 자기를 해칠 것 같은 두려움 
때문에 학교가리를 꺼린다. 
  다섯 번째, 경계선 성격장애가 원인일 수도 있다. 이런 유형의  젊은이들은 
권위자, 특히 선생님과 매우 심한 갈등을 겪고, 성격이 수시로 변하기 때문에 다른 
동료들과도 갈등을 일으키기 쉽다.
  여섯 번째, 우울증 때문일 수도 있다. 심한 우울증에 빠질 경우 만사가 귀찮고 
모든 것에 흥미를 잃어 아무것도 하기 싫다. 집중력도 떨어져 공부도 안 되고, 
불면증이 나타나 다음날 아침이면 몸이 개운치 않다. 그러다 보니 학교에 가기 위해 
일어나는 아침이 두려울 수밖에 없다.
  일곱 번째, 학교 폭력이나 교사의 체벌과 같은 학교 환경도 영향을 미친다. 학교 
폭력 피해자들은 폭력을 당하면 심리적으로 불안하고(56.1%) 다음으로 학교에 가기 
싫다는 반응이 나타난다(11.3%). 게다가 학교 선생님들의 차별대우, 체벌과 같은 
문제 때문에 학교에 가길 꺼릴 수도 있다.
  여덟 번째, 교사와의 갈등도 중요한 원인 중의 하나다. 경기 청소년종합상담실에서 
경기 지역 중퇴생 407 명을 대상으로 면접 조사한 자료를 보면 교사와의 
갈등(23.7%) 때문에 학교를 그만두었다는 젊은이들이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 
교칙위반(19.8%), 적성, 흥미가 안 맞아서(14.1%), 특별한 이유가 없다(13.1%), 
공부하기가 싫어서(9.9%) 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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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교 끝! 장밋빛 인생 시작?

  등교 거부증이 나타나는 이유는 이처럼 다양하다. 그리고 어떤 한 가지 원인으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대개 몇 가지 원인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가령 
부모와 떨어지기 싫어하는 분리불안 장애, 반항심, 대인관계의 문제로 나타나는 
경계선 성격장애, 그리고 우울과 불안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학교를 그만두면 대개 유흥업소에서 돈을 벌거나 빈둥거리고 놀고, 친구들과 
어울리며 시간을 때우기 일쑤다. 그나마 학교를 그만두고 검정고시를 보려는 
젊은이들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학교를 그만두려는 젊은이들은 아마도 학교만 그만두면 모든 게 장밋빛 
탄탄대로일 거라는 생각이 들지도 모른다. 그러나 학교를 그만두면 넘어야 할 산이 
너무도 많다. 우선 혼자라는 외로움을 이겨내야 하고, 자기 페이스를 유지해야 하고, 
남의 시선도 견뎌 내야 한다. 이런 난관들을 극복하고 검정고시를 거쳐 대학에 
진학한다 하더라도 고등학교 때 친구들과 어울리지도 못한다.
  우리 속담에 '노루 잡으려는 사람에게는 토끼가 안 보인다.'는 말이 있다. 그 말은 
학교를 그만두려는 젊은이들에게도 그대로 적용된다. 학교를 그만두려는 생각에 
몰두해, 작지만 소중한 것들을 잃는 걸 간과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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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방학까지만 참아 보자.

  우리 주위에는 의외로 이런 문제로 고민하는 젊은이들이 많다. 특히 정신과에 
치료받으러 오는 젊은 환자들 중 20% 정도가 적응 장애 때문이라고 하니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그러면 학교 가길 싫어하는 젊은이들의 적응장애를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첫째, 공부 이외의 일에 몰두해 보라. 지금 공부를 못 하면 어떡하나 초조해하거나 
고민하지 마라. 길고 긴 인생을 놓고 보면 지금의 시간은 촌각에 불과하다. 
학교에서 인정하는 방송반이나 사진반, 농구반 등에 가입해서 활동해 보아라. 그것도 
아니면 컴퓨터나 외국어 회화에 미쳐 보는 것도 좋다.
  둘째, 혼자 고민하지 말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라. 혼자 좁은 방에서 고민하다 
보면 별것도 아닌 문제가 눈덩이처럼 불어나 자신을 짓누를 수 있다. 게다가 
우울증일 경우 자살을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니 전문가에게 도움을 구해 보아라. 
이런 문제로 고민하는 사람들 중 일부는 정신과적인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 그러니 
자신의 증상이 심하다고 생각되면 상담이나 치료를 받아 보는 것이 좋다.
  셋째, 서두르지 마라. 적응장애를 겪는 젊은이들을 관찰하고 치료한 결과를 보면 
대개 5--6개월 정도 지나면 문제가 자연스럽게 해결된다. 물론 개중에 극히 일부는 
정신과적인 문제가 있거나 비행 같은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젊은이들이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온다. 그래서 고비를 넘기는 게 가장 중요하다. 
특히 고등학교에 들어간 지 3개월 무렵에 이런 증상이 많이 나타나는데, 여름방학을 
보내고 나면 눈 녹듯 그런 문제들이 사라진다. 그러니 서둘러 학교를 그만두고 
나중에 후회하는 일은 없도록 하자. 그만두는 거야 언제든지 할 수 있는 일인데 
굳이 서두를 필요가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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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업은 아이 3 년 찾는다.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지에 대한 정답은 없다. 미래가 어떻게 펼쳐질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래서 학교를 그만두려는 젊은이들의 생각이 틀렸다고 단정해서 말하기도 
곤란하다. 어떤 젊은이들에게는 학교를 그만두는 게 어쩌면 플러스가 될 수도 있다. 
다만 서두르지 말라는 것이다. 시간이 흐르면 상황이 변하고, 상황이 변하면 자신의 
마음도 변할 수 있다. 대부분의 적응장애는 시간이 흐르면 대개 자연스럽게 
극복된다. 그러니 딴짓을 하면서라도 조금만 더 참아 보자. 만약 시간이 흘러가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그때 가서 그만둬도 늦지 않다.
  경기도 청소년종합상담실에서 면접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학교를 그만둔 학생들 
대다수가 복교를 희망하고 있다고 한다. 학교생활에 대한 동경(28.4%), 부모나 
주위의 권유(17.3%), 공부가 하고 싶어서(15.3%) 현재 생활에 싫증이 나서(10.6%), 
상급학교 진학(8.4%) 등의 이유로 학교에 돌아가고 싶다고 한다. 과거에는 자퇴한 
학생이 복교할 수 있는 길이 막혀 있었다. 하지만 특례전입학 제도를 잘 활용하면 
얼마든지 복교할 수도 있으니 친구, 선생님, 후배들의 눈치 보지 말고 복교할 마음이 
있으면 학교로 돌아가는 게 좋다. 철학자인 사르트르와 심리학자인 매슬로의 '우리의 
삶은 우리의 선택으로 이루어진다.'는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나의 삶은 나의 
선택으로 이루어질 수밖에 없다.
  부아멱삼년(등에 질 부, 아이 아, 찾을 멱, 석 삼, 해 년)이..0란 말이 있다. 이 
말은 등에 업은 아이를 3 년 동안 찾는다는 뜻이다. 자기가 가장 소중해 하는 
아이를 가장 가까운 등에 업어 놓고 엉뚱한 곳에서 3 년 동안이나 헤맸다고 생각해 
보자. 얼마나 허무한가. 파랑새를 찾아 떠났던 치르치르 남매가 그 어느 곳에서도 
파랑새를 찾지 못하고 집에 돌아와서야 파랑새를 찾았다는 이야기도 있지 않은가. 
이 얘기들은 멀리서 파랑새를 찾으려고 하는 젊은이들이 한 번쯤 새겨 볼 만하다. 

  @[  홀로 서고 싶지 않아: 분리불안 장애 (p285)

  광현이는 고등학교 2 학년 남학생이다. 그의 고민은 도무지 자신의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생각이 늘 머리 속에서 떠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광현이는 늘 '혹시 
엄마가 죽지는 않았을까?' 하는 두려움에 떤다. 이런 생각이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는 또렷하게 기억나진 않지만 키우던 강아지가 죽고 나서부터 이런 
증상이 심해진 것 같다. 자다가도 엄마가 죽은 것은 아닌가 하는 두려움 때문에 
자주 깨고, 학교에 가도 집에 몇 번씩 전화를 걸어 엄마와 통화를 해야만 마음이 
놓인다. 그런 광현이에게 수학여행은 너무도 큰 갈등을 안겨 주었다. 친구들과의 
여행이 싫은 건 아니지만 엄마와 떨어져 지낼 것을 생각하면 앞이 캄캄하다. 며칠을 
고민하다 광현이는 지독한 몸살을 앓게 되었고 결국 수학여행에 불참하게 되었다.
  또 다른 이야기, 중국 전국시대에 살았던 소년 맹자가 십대에 이르러 어머니 곁을 
떠나 타향으로 유학을 떠났다. 공부를 한참 하던 어느 날 맹자는 어머니가 너무도 
보고 싶어 무작정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돌아오니 어머니는 베틀 앞에 앉아 무명을 
짜고 있었다. 맹자는 너무 기뻐 어머니를 불렀지만 어머니는 힐긋 한 번 돌아보고 
이내 다시 베틀 쪽으로 돌아앉아 무명을 짜는 게 아닌가. 한참이 흐른 다음에야 
맹자 어머니는 무표정하면서도 엄격한 얼굴로 물었다.
  "그래, 그 동안 공부는 얼만큼이나 늘었느냐?"
  "별로 늘진 못했습니다."
  그러자 맹자의 어머니는 베틀 모서리에 꽂혀 있던 칼을 뽑아 그동안 길게 짜 
놓았던 무명을 끊어 버리고 말았다. 그러면서 말하길,
  "네가 도중에 공부를 마치지 않고 돌아온 것은 내가 이 무명을 중도에서 끊어 
버리는 일과 무엇이 다르더냐?"
  그 말을 들은 맹자는 어머니에게 자신의 잘못을 사죄하고 돌아가 학문에 정진해 
마침내 유교의 명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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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가 죽으면 어쩌지?

  어렸을 때 아이들은 부모, 특히 엄마에게 의존한다. 엄마는 먹을 것도 주고, 
사랑도 주고, 위험으로부터 자식들을 보호해 준다. 그래서 아이들은 엄마 곁에서 
떨어지지 않으려고 하고, 엄마가 없으면 불안해서 운다. 이렇게 어린아이들은 
심리적으로 신체적으로 엄마와 항상 함께 있으려고 한다. 아이와 엄마 사이에 
애착이 형성되었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은 매우 자연스러운 것이다.
  그러나 나이가 들어 사춘기가 시작되면 젊은이들은 자기를 돌봐주던 사람, 특히 
부모로부터 심리적인 독립을 시도한다. 이것을 가리켜 심리적 이유라고 한다. 
하지만 어머니로부터 독립한다는 건 매우 불안한 일이다. 대개 중학교는 집에서 
학교를 다니기 때문에 환경에 큰 변화가 없지만 고등학교 때부터는 일부 젊은이들이 
집을 떠나 혼자 생활하거나 다른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한다. 그 시기의 
젊은이들은 심리적으로 부모로부터 독립을 할 것이냐 말 것이냐 고민하고 갈등한다. 
그런 심리적 갈등이 엄마가 죽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이런 
증상은 자기를 돌봐 주던 사람, 특히 어머니로부터 심리적으로 독립하는 걸 
두려워하는 분리불안장애(seperation anxiety disorder) 때문에 나타난다.
  분리불안장애는 어렸을 때 두드러지고 나이가 들면서 점차 줄어든다. 그러나 일부 
젊은이들은 계속해서 이런 증상을 보인다. 뭐든지 부모로부터 인정받으려 하고, 혹시 
인정을 받지 못하면 부모가 자기를 버리지나 않을까 하는 유기 공포가 나타나기도 
한다. 그런 사람들이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도 부모로부터 버림받지 않기 위해서다.
  그래서 시험을 앞두고 젊은이들이 극심한 불안을 느끼는 것은 시험을 못 보면 
부모로부터 버림받지나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내재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는 
심리학자들도 있다.
  그럼 여기서 나의 독립심은 어느 정도인지를 테스트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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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의 독립심은?
  다음 각각의 질문에 얼마나 동의하는지를 해당 점수를 ( )안에 써넣어 보자.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 (정도에 따라) 1점, 2점
  그저 그렇다: (정도에 따라) 3점, 4점
  매우 동의한다: 5점

  1. 나는 내 실수가 아닌데도 선생님이나 직장 상사가 꾸중을 하면 실수가 
아니라고 분명히 말하는 편이다. ( )
  2. 저녁에 부모님과 약속이 있는데 갑자기 친한 친구 생일에 초대를 받으면 
부모님께 전화 드리고 친구 생일에 갈 것이다. ( )
  3. 부모님이나 선생님이 권하는 학과나 직장이 나에게 어울리지 않는다고 
판단되면 나는 단호하게 거절할 것이다. ( )
  4. 가족 여행을 가려고 할 때 갑자기 학교 또는 직장에서 중요한 일이 발생했다고 
나오라고 해도 핑계를 대고 여행을 갈 것이다. ( )
  5. 나는 부모가 반대하더라도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결혼할 것이다. ( 
)
  6. 나는 부모와 떨어져 혼자 여행도 해보았고, 혼자 사는 것에 별다른 어려움을 
느끼지 않는다. ( )
  7. 나는 나에게 필요한 옷, 구두, 가방 등을 직접 고르는 편이다. ( )
  8. 나는 친한 사람이 나에게 도움을 청하더라도 시간이 없거나 능력이 안되면 
단호하게 거절하는 편이다. ( )
  9. 나는 장래의 계획을 부모와 상의해서 결정하기보다는 나의 적성과 주관에 따라 
결정하는 편이다. ( )
  10. 나는 부모와 떨어져서 살거나 여행을 떠나더라도 마음과는 달리 부모에게 
자주 연락을 하지 못하는 편이다. ( )

    (나는 이런 상태!)
  * 10--25점: 의존형
  이 유형에 속하는 젊은이들은 부모나 자기를 돌봐 주는 사람에게 지나치게 
의존하는 스타일이다. 매사를 부모와 상의해서 결정하기 때문에 자립심도 없고 
독립적이지도 않다. 좀더 자기를 내세우고 자기 소신대로 행동하도록 노력하고, 
부모로부터 독립하려고 시도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자칫 마마보이가 될 
수도 있다.
  * 26--35점: 절충형
  이 유형에 속하는 젊은이들은 부모나 자기를 돌봐 준 사람에게 어느 정도 
의존하고 있으며 적당히 어리광도 부릴 줄 안다. 그리고 어느 정도의 자립심도 
갖추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홀로서기를 두려워하고 스스로 무언가를 계획하고 
추진하는 걸 꺼려한다. 그러니 자신감을 갖고 자기의 일을 추진하도록 노력하고 
자기 주관을 좀더 확실하게 세울 필요가 있다.
  * 36--50점: 독립형
  이 유형에 속하는 젊은이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기대지 않는 독립적인 스타일이다. 
다른 사람의 지시를 받기보다 소신 있게 일을 추진하고, 자기 나름대로의 인생 
계획을 세울 줄도 안다. 때로 자기중심적이고 다른 사람의 의견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인간관계에 문제가 있을 수 있으므로 자기 주장을 양보할 줄 아는 
여유를 가지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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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라리 병이 날 테다.

  이 글의 서두에서 예로 든 광현이와 같은 사례는 전형적인 분리불안장애의 
증상이다.
  이런 증상은 어렸을 때 심리적으로 부모에게 지나치게 의존했던 마마보이들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이런 사람들은 커서도 피터팬 증후군을 보이고, 어떤 사건을 계기로 
분리불안장애로 발전한다. 가령 자기가 키우던 애완동물이 죽었다든가, 친척 중에 
누가 병들거나 죽었을 때, 새로운 곳으로 전학을 가거나 이민을 갔을 때, 또는 대학 
진학을 해서 혼자 살아야 할 때 많이 발생한다.
  분리불안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새로운 곳으로 떠나는 것을 두려워해서 여행을 
앞두고 아프거나, 입학시험을 앞두고 앓아 눕는 경우가 많다. 그렇게 해서라도 
부모와 떨어지지 않으려는 것이다. 대개 두통, 복통, 구토 같은 걸 호소해서 집을 
떠나지 않고 부모와 함께 있으려고 한다. 그리고 자기가 사랑하는 부모가 혹시 
죽지는 않을까, 사고를 당하지나 않을까 하는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는다. 게다가 
집을 떠날 경우 불안해서 잠을 자지 못하고, 부모와 헤어지는 악몽을 자주 꾼다. 
이런 증상이 한 달 이상 지속되고, 학교생활이나 사회생활을 할 수 없을 정도가 
되면 심각한 상태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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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립은 아름답다.

  분리불안장애는 우리 주위에서 드물지 않게 볼 수 있다. 보통 젊은이들 가운데 
5% 정도가 이런 증상을 경험한다. 더욱이 요즘은 자식을 하나만 낳아 금지옥엽처럼 
키우기 때문에 이런 현상은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이런 증상은 남자나 여자 
모두에게서 나타나지만 남자들의 경우 자신이 분리불안장애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잘 인정하려 들지 않는다. 그것은 부모와 헤어지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은 남자로서 
체면이 안 선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부모님이 우리의 인생을 대신해 줄 수는 없다. 그리고 부모님은 언젠가는 우리 
곁을 떠날 수밖에 없다. 그러니 너무 부모님에게 기대지 말고 독립은 선언하라. 
그렇다고 혼자서 방을 얻어 나가 살라는 얘기가 아니다. 마음으로 독립을 
선언하라는 얘기다. 부모로부터 심리적으로 독립하는 것은 곧 우리 자신이 진정한 
하나의 인격체가 됨을 의미한다.
  부모와 헤어지는 것이 두려워 자신이 할 일을 제대로 못하는 젊은이는 
마마보이다. 마마란 원래 어머니의 젖꼭지를 말하는 것이다. 나이가 들어서도 
어머니 젖꼭지에 매달려 있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해 보아라. ^5,5,5^ 으아! 끔찍해. 

  @[  시험 때만 되면 아프다: 자기 핸디캡 전략 (p292)

  84 년 LA 올림픽 유도 종목에서 금메달을 딴 하형주라는 선수가 있었다. 지금은 
대학 교수로 후학들을 양성하고 있는데, 96 년 여름 TV에 출현해 LA 올림픽을 
앞두고 겪었던 에피소드를 이야기한 적이 있었다.
  "많은 사람들과 매스컴의 기대가 저에게는 너무 큰 부담이었어요. 어디 
도망이라도 가고 싶었지만 도망갈 데도 없고, 시합에 나가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그럴 수도 없었습니다. 올림픽은 하루하루 다가오는데 정말 힘들더군요. 
그렇게 부담을 느끼며 연습하던 중 허리를 다쳐 병원에 입원하게 되었습니다. 
간신히 치료를 받고 올림픽에 출전해 금메달을 따긴 했지만 하루하루가 너무 힘든 
나날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니 그때 허리를 다친 게 아무래도 주위의 지나친 
기대가 스트레스로 나타난 것 같아요."
  평소에는 건강하고 공부도 열심히 하던 학생이 시험 때만 되면 몸이 아픈 경우가 
있다. 그래서 열심히 공부해 놓고도 좋은 성적을 받지 못한다. 다음에는 아프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하지만 막상 시험이 가까워지면 배도 아프고, 머리도 아프다. 어떤 
때는 계단에서 미끄러지고, 길에서 넘어져 다리를 다치기도 한다. 이런 현상은 학교 
시험, 입시, 중요한 시합을 앞둔 젊은이들에게 흔히 나타난다.
      ------------
  무의식의 눈물겨운(^236^) 노력

  사람들에게는 중요한 일을 앞두고 지나친 스트레스를 받으면 그 상황을 
모면하려는 심리가 있다. 학교 가기 싫은 학생들은 아침에 눈을 뜨면 몸이 아프고, 
중요한 시합이 부담스러운 선수는 시합을 앞두고 부상을 당하고, 시험이 부담스러운 
학생은 시험을 앞두고 병이 난다. 그렇지 않으면 사소한 실수를 저지르기도 한다. 
가령 다치기도 하고, 시험 장소를 혼동해서 시험 시간에 늦기도 한다. 그렇게 
아프거나 실수를 해서 시험을 잘못 보면 그것은 자기가 무능한 것이 아니라 병이나 
실수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자기 스스로 핸디캡을 만들어 실패했을 때를 대비하려는 심리현상을 '자기 
핸디캡 전략'(self-handicapping strategy)이라고 한다. 핑곗거리를 만들어 
실패했을 때도 자존심을 보호하려는 무의식적인 작용인 것이다.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약물과 지능의 관계를 알아보기 위해 어려운 인지 검사를 
실시했다. 검사는 매우 어렵고 힘들었다. 그래서 실험에 참가한 대학생들은 모두 
점수가 낮았지만 실험자들은 피험자들에게 검사 결과가 매우 우수하다고 알려 
주었다. 그런 좋은 평가를 받고 나서 학생들은 유사한 유형의 2차 문제를 풀어야 
했다. 2차 문제를 풀기 전에 학생들은 두 가지 약물 중 하나를 선택해서 먹어야 
했는데, 하나는 문제 푸는 능력을 떨어뜨리는 효과가 있는 약물이었고, 다른 하나는 
문제 푸는 능력을 촉진시키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대부분의 대학생들은 
수행을 촉진시키는 약물보다는 오히려 수행을 떨어뜨리는 약물을 선택했다.
  이런 현상은 대학생들이 문제가 어렵기 때문에 미리 수행을 떨어뜨리는 약물을 
먹어 점수가 낮게 나오더라도 핑곗거리를 만들려고 했기 때문에 나타났다. 바로 
자기 핸디캡 전략이 나타난 것이다.
      ------------
    꾀병과는 다르다.

  실패했을 때도 핑곗거리를 만들어 자존심을 보호하려는 자기 핸디캡 전략 때문에 
시험을 앞두면 갑자기 아픈 젊은이들이 나타난다. 만약 몸이 아픈데도 불구하고 
시험을 잘 본다면 더욱 대단한 사람이 되고, 시험을 잘못 본다고 해도 몸이 아파서 
그런 것이기 때문에 자존심에 상처를 받지는 않는다. 결국 자기 핸디캡 전략은 
밑져야 본전인 셈이다.
  97 년 한보그룹이 무리한 사업 확장으로 부도가 나고 그룹 회장이 검찰에 
구속됐다. 그것이 정치, 경제, 사회적으로 갖는 의미는 논외로 치고 흥미로운 현상은 
회장이 구속되기 전 아프다는 이유로 병원에 입원을 했다는 것이다. 수서 비리 사건 
때도 그랬고, 전직 대통령 비자금 사건 때도 그러더니 이번 부도로 구속되기 전에도 
또 병원에 입원한 것이다. 그것도 자기 핸디캡 전략인가? 그렇지 않다. 그것은 
꾀병이다.
  자기 핸디캡 전략은 언뜻 꾀병과 유사하지만 꾀병과는 다르다. 자기 핸디캡 
전략은 무의식적으로 일어나는 현상이다. 의도적으로 자기가 아프려고 하는 것도 
아니고, 고의로 사고를 당하려고 하지도 않는다. 우리가 느낄 수 없는 무의식적인 
작용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이다.
  그에 비해 꾀병은 의도적으로 일어나는 현상이다. 꾀병은 자기의 증상을 
의도적으로 과장하거나 허위로 표현해서 자기의 목적을 달성하려는 목적이 있다. 
학교에 가기 싫어 일부러 아픈 채 하거나 군대를 가지 않으려고 허위로 병을 앓는 
것처럼 꾸미는 것, 교통사고 보상금을 더 받아 내기 위해 엄살을 떠는 것은 
꾀병이다.
  결국 학교 시험이나 입시를 앞두고 나타나는 자기 핸디캡 전략은 실패했을 때 
자존심을 보호하려는 무의식적인 현상이고, 그에 비해 꾀병은 자기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나타나는 의도적인 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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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리불안일 수도 있다.

  시험을 앞두고 이런 증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난다면 단순히 시험 스트레스 
때문만은 아니다. 여러 가지 원인이 있을 수 있다. 첫째, 분리불안장애 때문에 
나타날 수도 있다. 가령 시험을 못 보면 부모가 자기를 버리지나 않을까 하는 
두려움 때문에 미리 핑곗거리를 만드는 것일 수 있다. 둘째, 정신적인 문제로 
나타나는 정신신체 장애일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어떤 원인이든지간에 개인이 
심리적으로 너무 나약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렇게 시험을 앞두고 자꾸 아픈 학생들은 나중에 성인이 되어서도 중요한 일을 
앞두고 앓아 누울 수 있다. 사회는 그런 사람들을 동정하지 않는다. 그러니 
아프다는 핑계로 자꾸 시험을 회피하려고 하지 마라. 성적이 좀 나쁘면 어떻고, 
시험에 떨어지면 어떤가. 그리고 부모가 나를 버리면 어떤가.
  공부말고도 얼마든지 할 일이 있고, 부모가 나를 버려도 홀로 설 수 있는 몸과 
마음이 있는데. 어차피 우리는 부모로부터 육체적으로 심리적으로 경제적으로 
사회적으로 독립해야 하는 독립된 존재들이다. 
  @[  사람들 앞에만 서면 나는 왜 작아지는가: 사회 공포증 (p297)

  박수민 씨는 어렸을 때부터 여러 사람 앞에만 서면 말을 잘 못했다. 그러나 
그것이 학교 생활을 하는 데 별다른 지장을 주지는 않았다. 이따금 수업 시간에 
발표를 할 때 조금 당황스럽긴 했지만 모두 잘 알고 있는 친구들이었기 때문에 별로 
문제가 되지는 않았다. 친구들은 그를 조금 수줍음을 타는 아이 정도로만 여겼을 
뿐이다.
  그런데 그 친구가 대학원 박사 과정에 들어오고 나서 문제가 발생했다. 대학에서 
시간강사가 되어 강의에 들어가 보니 낯 모르는 학생들이 백여 명씩이나 앉아 
자신만 쳐다보고 있는 것이 아닌가. 도무지 말이 안 나오고 얼굴이 달아올라서 
숨조차 제대로 쉴 수가 없었다. 설상가상으로 밤을 세워 준비해 온 강의 내용조차 
하나도 기억나질 않았다. 그래서 박수민 씨는 몸이 아프다는 핑계로 부랴부랴 
강의를 마치고는 그 강좌를 다른 선생님에게 넘겨 주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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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들의 시선이 뜨겁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많은 사람들 앞에 서면 긴장하게 된다. 수백 회의 공연 경험이 
있는 가수도 그렇고, 오랜 세월 강단에 선 교수도 학생들 앞에 서면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긴장하게 마련이다. 적당한 긴장은 오히려 집중력도 높여 주고 기억력을 
증진시켜 주기도 하지만 긴장이 지나치면 아는 것도 생각나지 않고, 남들이 나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 두려워 얼굴도 빨개지고 당황하게 된다.
  남들 앞에만 서면 너무 긴장해서 말을 못하는 사람들은 다른 학생들, 선생님, 이성 
또는 낯선 사람과 마주보며 얘기하는 것조차 두려워 한다. 얼굴이 빨갛게 변하는 
것은 물론이고, 시선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 표정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안절부절 
못한다. 심지어 어떤 사람들은 자기 몸에서 이상한 냄새라도 나는 건 아닌가, 내 
눈빛이 상대방에게 공포를 주는 건 아닐까 걱정한다. 이런 증상을 
사회공포증(대인공포증)이라고 한다.
  사회공포증(social phobia)은 다른 사람들이 자기를 지켜보는 상황을 두려워하고, 
그런 상황에 처하면 수치심을 느끼는 공포장애를 말한다. 이런 증상을 가진 
젊은이들은 불안을 예측해서 미리 떠는 예기불안을 심하게 느끼므로 사람과 
접촉하는 상황을 가급적 회피한다. 사람 앞에서 말하기를 두려워하는 대화공포, 사람 
앞에서 얼굴을 붉히는 적면 공포, 다른 사람과 식사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식사 공포, 
사람 앞에서 글쓰는 것을 두려워하는 서필 공포, 공중 화장실을 두려워하는 공중 
화장실 공포 등이 사회 공포증의 하위 유형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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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중 화장실에서는 볼일을 못 보는 남자

  청소년기는 신체적으로 성장해서 어른의 모습을 갖추는 시기이고,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을 내보여야 하는 시기이다. 그러다 보니 자신의 신체가 정상적으로 
발달했는지, 다른 사람들은 나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에 대해 관심이 많아진다. 
젊은이들은 키, 성기, 가슴, 눈에 관심을 많이 갖는데, 특히 남자들의 경우 성기에 
대한 관심이 많다.
  그래서 집에서 자기의 성기가 얼마나 컸나 자로 재 보기도 하고, 제대로 기능할 
수 있는지 자위행위란 걸 통해서 시험해 보기도 한다. 대부분의 남자들은 성기 
크기에 별로 문제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사람의 성기 크기를 잘 모르거나, 
포경수술을 하지 않은 경우 자기의 성기가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불안을 
가지는 경우가 많다. 그런 불안 때문에 사춘기에 접어든 남자 젊은이들 중에는 공중 
화장실에서 볼일을 못 보는 젊은이들도 있다. 이런 현상은 사춘기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어른이 되어서도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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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사회공포증은 바로 대인공포증이다. 사람 대하기가 두렵고 자신의 모습이 
남들에게 이상하게 비춰지지 않을까 두려운 것이다. 이런 증상은 다른 사람이 
자기를 해칠까 봐 두려운 것이 아니라 자기 내면의 불안을 다른 사람에게 들키지나 
않을까 하는 두려움 때문에 나타난다. 이런 공포증은 혼자 있을 때는 나타나지 않고 
다른 사람과 함께 있을 때 나타난다.
  사회공포증 환자들은 몇 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다. 자기는 중요한 신체적 결함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고, 그런 결점을 다른 사람들에게 들키지나 않을까 하는 
두려움을 갖는다. 그런 나의 결점이 다른 사람에게 불쾌감을 주기 때문에 어떻게 
해서든지 치료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자기의 증상을 실제보다 과장하고, 다른 
사람이 자기의 부탁을 거절하는 것에 몹시 좌절하고, 다른 사람이 자기를 어떻게 
평가할지 늘 신경 쓴다. 또 다른 사람의 말을 자기 멋대로 해석하고, 자기 의견은 
제대로 주장하지 못한다.
  그럼 여기서 나의 사회공포증(대인공포증)은 어느 정도인지를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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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의 사회 공포증 수준은?
  다음 각각의 질문에 동의하면 'Y', 동의하지 않으면 'N'으로 체크해 보자.

  1. 나는 낯선 사람들이 있는 곳에서는 발표를 할 수 없다. ( )
  2. 나는 누가 나를 지켜 볼까 봐 공중화장실에서 볼일을 보지 못하고, 대중 
목욕탕은 가지 않는다. ( )
  3. 나는 내 얼굴이 빨개지는 걸 들킬까 봐 다른 사람들을 만나기 싫다. ( )
  4. 나는 친구들이 있는 데서 말하거나 노래하는 게 싫다. ( )
  5. 나는 언제나 다른 사람들 앞에 나서는 것 자체가 두렵다. ( )
  6. 나는 여러 사람들 앞에서 너무 긴장해 기절한 적이 있다. ( )
  7. 나는 내가 다른 사람들 앞에 나서는 걸 두려워하는 게 잘못되었다는 걸 잘 
알고 있다. ( )
  8. 나는 가급적이면 다른 사람들 앞에 나서지 않으려고 애쓴다. ( )
  9. 나는 다른 사람들 앞에 나서는 걸 싫어하기 때문에 학교생활이나 사회생활에 
지장을 받은 적이 있다. ( )
  10. 나는 약물남용으로 인한 공포나 말더듬, 떨림과 같은 증상이 없는데도 다른 
사람들 앞에 서는 게 두렵다. ( )

    (나는 이런 상태!)
  위의 질문 중에 3개 이상에 'Y'라고 응답했으면 사회공포증(대인공포증)일 
가능성이 높다. 그러므로 다른 사람들 앞에 나서서 자신의 의견을 당당하게 표현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한편 혼자서 해결할 수 없을 땐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게 좋다. 
그렇지 않으면 이런 증상이 평생 동안 자신을 옭아맬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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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장기에 생긴다.

  사회공포증은 주로 초등학교 때부터 나타나기 시작해 사춘기 때 가장 많이 
나타난다. 사춘기에는 다른 사람들 앞에서 자신을 드러내고 인정받으려는 욕구가 
강하고, 자신의 신체 발달에 민감하기 때문에 이런 증상이 많이 나타나는 것이다. 
혹시 '저 사람이 나를 비웃지는 않을까?', '내가 다른 사람에 비해 못난 건 아닐까?', 
'내가 다른 사람에 비해 못생긴 건 아닐까?', 남의 시선을 의식하고 남과 비교하려는 
심리가 바로 사회공포증을 일으키는 주된 원인이다.
  사회공포증은 전체 인구의 10%정도가 경험할 정도로 흔한 증상이지만,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화되어 어른이 되어서는 문제가 된다. 사회공포증은 심하지 않으면 증상 
자체만으로는 생활하는 데 큰 지장을 받지는 않는다. 하지만 활발한 사회적 접촉이 
필요하고 고객을 상대하는 직업을 갖기 어렵고, 직장에 취직했을 때 상사 앞에서 
보고도 제대로 못 하고, 회의에서 발표도 못 하는 겁쟁이가 될 수 있다. 게다가 
불안하고 초조하기 때문에 폭음을 일삼거나 진정제, 항불안 약물을 남용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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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감이 약이다.

  사회공포증을 가진 사람들은 평소 자기 자신에 대해 자신감이 부족하다. 그러므로 
자기를 존중하고 자기의 능력을 키울 필요가 있다. 자기의 신체가 다른 사람보다 
열등하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그러면 사회공포증을 해소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좀더 구체적으로 알아보자.

  1. 긴장^5,23^이완 훈련을 하라. 긴장된 상황을 상상하고 그 상황에서 자신을 
최대로 이완시키는 훈련을 하라. 가령 학생들 앞에서 발표를 해야 한다면 그 상황을 
상상하며 자기가 편안한 상태로 될 때까지 호흡을 가다듬는 연습을 반복하라.
  2. 한 번에 사회공포증을 해소하려고 하지 마라. 다른 사람과 함께 밥 먹는 것이 
두렵다면 일단 친한 사람들하고 밥을 먹고, 점차 친하지 않은 다른 사람들과도 밥을 
먹는 연습을 하라. 그리고 너무 조급하게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지 마라. 
이러한 기법을 체계적 둔감법이라고 한다. 처음에는 한 두 사람 앞에서 발표하는 
연습을 하고, 익숙해지면 점차 많은 사람들 앞에서 발표하는 연습을 하는 것도 
여기에 속한다.
  3. 부끄러운 상황일 때는 그것과 반대되는 상황을 연상하라. 사람들 앞에 서서 
부끄러우면 머리 속으로는 자신이 가장 편안하고 즐거웠던 시간을 상상하라. 이러한 
기법을 교환억제법이라고 하는데 긴장될 때는 이완된 감정과 상태를 상상하는 것도 
여기에 속한다.
  4. 남들 앞에 한 번도 서 보지 않았으면 두 눈 딱 감고 나서 보아라. 처음에는 
황당하고 두렵겠지만 몇 번 그런 과정을 거치고 나면 점차 두려움이 줄어들 것이다. 
이렇게 한 번에 대량의 자극을 받도록 하는 치료 기법을 홍수기법이라고 한다.
  5. 자기 주장 훈련을 하라. 운동선수들이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는 것처럼 자기가 
여러 사람 앞에 섰다고 상상하고 미리 발표 연습을 해보아라.
  6.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정신분석과 사이코드라마와 같은 집단 심리치료를 받아 
보아라. 자기 내면의 불안과 죄의식, 두려움을 분석해서 문제의 원인을 찾아내거나 
의사와 다른 사람들이 환자에게 지지, 격려, 암시를 줌으로써 치료할 수도 있다. 
심할 경우에는 항불안 약물 같은 약물치료를 병행하는 것도 좋다.
  7. 남들 앞에 나서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다른 사람들을 심하게 기피하거나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을 정도가 아니라면 어느 정도 사회공포증(대인공포증)을 
가지고 있는 것은 대수롭지 않은 일이다. 모든 사람이 다 앞에 나설 필요는 없지 
않은가. 그러니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
  만약 주위에 사회공포증을 경험하는 사람들이 있으면 야유하고 놀리기보다 격려해 
주고 자신감을 북돋워 주는 게 휴머니스트들이 할 일이다. 
  @[  나 지금 떨고 있니: 불안 장애 (p305)

  고등학교 2 학년인 경민이는 지난번 중간고사 때 다시는 생각하기도 싫은 끔찍한 
경험을 하였다. 시험지만 받아 들면 떨려서 시험을 볼 수가 없었던 것이다. 심장은 
쾅쾅 뛰고, 눈은 흐려지고, 펜을 쥔 손조차 잘 펴지질 않았다. 시험 문제를 아무리 
읽어도 무슨 내용인지 모르겠고 어렵게 문제를 이해해도 답은 머리 속에서만 빙빙 
돌 뿐이었다. 이번 시험을 망치면 큰일인데, 이 일을 어쩌지. 경민이는 그렇게 시험 
기간 내내 걱정하면서 발을 동동 구르다가 3교시 시험 시간에 끝내 기절하고 
말았다.
  얼마 전 안전을 담당하는 한 회사가 CF를 통해 다음과 같은 광고 카피를 낸 적이 
있었다. '잠가도 잠가도 불안까지 잠글 순 없습니다.' 아무리 크고 튼튼한 자물통을 
채워 놓아도 사람들 마음속에 있는 불안까지 잠글 수는 없다는 얘기다. 이 광고 
카피는 '불안'의 심리학적인 의미를 정말 잘 표현해 주었다. 심리학에서 말하는 
불안이란 뚜렷한 이유 없이 마음 속에서 일어나는 초조, 긴장, 두려움, 공포를 
말한다. 아무리 문단속을 해도, 시험 공부를 해도, 운동을 열심히 해도 왠지 모를 
떨림, 조바심이 생기는 것이 바로 불안이다.
      ------------
    왠지 불안한 사람들

  왠지 초조하고 늘 무슨 일이 벌어질 것만 같고, 그런 생각을 떨쳐 버리려 해도 잘 
되지 않고, 마치 큰 재앙이 올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 그러다 보니 늘 초조하고, 
교감신경이 만성적으로 흥분해 있기 때문에 쉽게 피로해지고, 근육도 항상 긴장해 
있어서 온 몸이 경직되기 쉽다. 이런 것들이 바로 불안 때문에 생기는 증상들이다. 
대개의 경우 이런 증상들이 항상 나타나는 것은 아니지만, 한번 나타나면 며칠씩 
가기 때문에 학교 생활이나 일상 생활을 하는 데도 지장을 받는다.
  그런데 요즘 젊은이들 가운데 시험, 입시, 취직, 결혼을 앞두고 불안에 떠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났다. 그러나 그렇게 뚜렷한 원인이 있는 건 불안이라고 
하기보다는 공포라는 말이 정확한 표현이다. 그러나 시험불안이란 말이 보편적으로 
쓰이고 있기 때문에 여기서는 필자도 시험공포라고 하지 않고 그냥 시험불안이라고 
하겠다.
  그럼 여기서 우리들은 평소에 얼마나 떨고 있는지를 테스트해 보도록 하자. 
테스트를 해보자고 하니 벌써부터 떠는 젊은이들도 있을 게다. '결과가 이상하게 
나오면 어떡하지?' '혹시 내게 무슨 병이라도 있으면 어떡하나?' 그러나 떨 것 없다. 
이 테스트는 다만 참고로 해보는 것뿐이다. 그러니 솔직하게 대답해서 자신의 불안 
수준을 정확하게 측정해 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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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의 불안 수준은?
  다음 각각의 질문을 읽고 동의하는 정도를 체크해 보자.

  매우 동의한다: 3점
  어느 정도 동의한다: 2점
  약간 동의한다: 1점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 0점

  1. 나는 요즘 쉽게 피곤함을 느낀다. ( )
  2. 나는 다른 사람보다 얼굴이 자주 붉어지는 편이다. ( )
  3. 나는 2, 3일에 한 번씩 악몽을 꾼다. ( )
  4. 나는 요즘 식은땀이 자주 나고 몸이 떨리는 일이 많다. ( )
  5. 나는 의자에 가만히 앉아 있질 못한다. ( )
  6. 나는 다른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평가할지 두렵다. ( )
  7. 나는 요즘 신경안정제가 필요하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 ( )
  8. 나는 무슨 일이 있어도 대학은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 )
  9. 나는 요즘 변비로 고생하고 있다. ( )
  10. 나는 요즘 소화도 잘 안 되고 속이 쓰려 위장약을 먹고 있다. ( )
  11. 나는 요즘 집중력이 부쩍 떨어져 한 가지 일에 집중하지 못한다. ( )
  12. 뭔가 불안하다는 생각이 몇 달째 계속되고 있다. ( )
  13. 나는 가끔 너무 흥분해서 잠을 못 이루는 경우가 종종 있다. ( )
  14. 요즘 들어 나는 다소 신경질적이 되었다. ( )
  15. 나는 무언가를 하지 않으면 불안해서 항상 책이나 노트를 끼고서 행동한다. ( 
)
  16. 나는 요즘 들어 사람들을 만나기가 싫다. ( )
  17. 나는 요즘 성적인 것에 관심이 많아졌고, 자위행위 횟수도 부쩍 늘었다. ( )
  18. 나는 불안해서 학교생활을 하는 데 지장을 받은 적이 있다. ( )
  19. 나는 뭔가 쓸데없이 불안하다는 것을 알지만 그것을 조절할 수는 없다. ( )
  20. 나는 요즘 차라리 내가 아파서 쉴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 
)
  * 점수 합계: ( )점

    (나는 이런 상태!)
  * 41점 이상: 위험 수준
  이럴 경우에는 불안에 대처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자칫 잘못하면 
불안을 떨쳐버리기 위해 신경안정제를 복용하거나 본드나 부탄가스와 같은 환각제를 
남용할 수도 있다. 더구나 불안 때문에 심리적 에너지가 소모되고 있어 공부에 쏟을 
에너지도 부족하다. 그러므로 불안에 대처하는 방안을 실행해 보고, 그것이 여의치 
않을 경우에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게 좋다.
  * 21--40점 사이: 보통 수준
  이 정도의 불안은 입시를 앞두고 있는 젊은이들에게 흔히 나타난다. 그러니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너무 서두르지 말고 차분히 자기가 할 일을 실천하라. 
호기심에 진정제나 약물을 사용하는 것은 좋지 않다. 오히려 그로 이해 더 불안해질 
수 있다. 평소에 스트레스 관리를 하고, 불안 대처 요령을 실천하면 별 문제가 없다.
  * 20점 이하: 안정 수준
  이 정도의 불안 수준이라면 불안으로부터 자유롭다고 할 수 있다. 심리적으로 
안정되어 있고 편안한 상태이며, 불합리한 공포에 떨지 않는다. 전혀 걱정하지 
않아도 좋은 상태이다.
      ------------
  불안은 위험을 알리는 신호

  불안은 우리 자신에게 위험을 알리는 신호 역할을 한다. 그 신호가 의식에서 
탐지되면 우리의 자아는 현실적으로 위험에 대처할 수단을 강구한다. 가령 시험 
때문에 너무 스트레스를 받고 있거나 원하는 대학에 들어가지 못해 주위의 따가운 
눈초리가 두려울 경우, 젊은이들은 무의식적으로 견디기 힘든 고통을 겪는다. 그럴 
경우 불안은 그런 무의식적인 고통을 의식화시켜 우리로 하여금 그런 고통에 
대처하도록 한다. 비록 불안이 사람들에게 고통을 주고, 사람들은 불안이 완전히 
없어지길 바랄지라도 우리에게 위험을 알려 주는 불안의 기능은 대단히 중요하다.
  사람들은 불안이 주는 경고에 따라 현실적인 위험을 피하고, 자기 본능의 욕구를 
알게 되고, 초자아의 양심에 어긋나는 것이 무엇인지도 안다. 만약 불안이 자아에게 
'당신은 지금 위험에 처해 있다'는 경고 신호를 보내는데도 위험을 피하지 못한다면, 
불안은 눈덩이처럼 불어나 마침내 그 사람을 짓눌러 버리고 만다. 그렇게 되면 그 
사람은 신경쇠약에 걸리거나 다른 정신장애가 나타난다. 심할 경우 불안은 사람을 
죽음으로까지 몰고 가기도 한다.
      ------------
  불안 자체가 위험일 때도 있다.

  우리가 뭔가 불안하다는 것은 결국 우리가 위험하다는 것이고, 그 위험에 
대처하라는 신호인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더 큰 위험에 빠지게 된다.
  현실 불안에서는 이런 경고에 주의하지 않을 경우 위험이 즉시 발생한다. 가령 
뱀에 불안을 느끼면서 대처하지 않으면 당장 뱀에게 물릴 수도 있고, 높은 곳이 
두렵지만 피하지 않을 경우 높은 곳에서 떨어질 수도 있다. 현실 불안에 비해 
신경증 불안과 도덕 불안은 위험이 외부세계에 있지 않고 내부세계에 있다. 그리고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것도 어떤 고통스러운 신체적 상해나 물질적 결핍이 아니다. 
다만 불안 그 자체를 두려워하는 것이다.
  가령 죄책감은 너무나 참기 어려운 감정이다. 그렇기 때문에 죄책감을 느끼는 
사람은 자신의 죄를 속죄하고 구원받기 위해 일부러 벌받을 짓을 하기도 한다. 
우리는 이따금 주위에서 뚜렷한 이유도 없이 범죄를 저지르는 젊은이들을 본다. 
그들은 범죄를 저지르고도 도망가지 않고 쉽게 체포된다. 그런 현상은 자기 내부의 
죄책감을 견디기 힘들어 차라리 죄를 짓고 처벌받는 게 더 편안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나타난다. 무의식적인 불안 자체가 두렵기 때문에 사람들은 이성을 잃고 
대단히 충동적인 일을 저질러 벌을 받기도 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조금씩은 불안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 정도가 되면 불안에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만약 다음의 기준에 해당되는 젊은이가 있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보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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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상 대 비정상: 정신과 진단에서의 불안 장애의 기준

  1. 학교 성적이나 입시에 대한 걱정, 입시 실패, 취직 시험 실패에 대한 걱정이 
적어도 6개월 이상 지속되고, 적어도 한 번에 며칠 이상 그런 증상이 나타난다.
  2. 스스로 불안을 조절하지 못한다는 것을 안다.
  3. 자신이 느끼고 있는 불안이 체중 증가에 대한 불안, 감염 불안, 약물로 인한 
불안, 갑상선 기능항진 같은 생리적 변화로 인해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4. 다음의 증상들 중에 3가지 이상이 나타난다.
  안절부절 못하고 긴장이 고조되고 가장자리에 서 있는 느낌을 받는다.
  쉽게 피로해진다.
  불면증 같은 수면장애를 가지고 있다.
  집중이 곤란하고 마음이 멍해지는 느낌을 갖는다.
  매우 과민한 기분 상태이다.
  근육이 긴장되어 있다.
  5. 불안, 걱정 또는 그로 인한 신체 증상이 학교생활을 하는데 심각한 장애를 
초래한다.
  6. 위의 다섯 가지 항목에 해당하고, 불안검사 점수가 위험 수준이라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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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안을 잠그는 방법

  불안을 해소하는 방법은 없을까. 어떻게 하면 좀 덜 수 있을까. 그 대처 방안을 
알아보자.
  1. 부모에게 모든 것을 의지하려고 하지 마라. 부모로부터 독립하는 것은 
부모로부터 버림받는 것이 아니므로 부모에게 심리적, 신체적, 물질적인 것을 
지나치게 의존하려고 하지 마라. 그리고 부모가 자기를 버리지 않을까 두려워 
부모의 기대에 무조건 맞추려고 하지 마라. 내 인생은 나의 것이다.
  2. 도덕적으로 인정할 수 없는 욕구나 생각은 누구나 경험하는 일임을 이해하라. 
가령 근친상간적인 욕구나 선생님과의 섹스를 상상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는 일이다. 그런 생각이 머리 속에 떠오른다고 죄책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
  3. 자신감을 키워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자아가 튼튼해야 한다. 자아가 
튼튼하고 건강하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에 대한 긍정적인 믿음인 자신감을 키워야 
한다. 그러니 모든 일에 적극적으로 도전하고 실력을 키워라.
  4. 미래가 어떻게 펼쳐질지에 대해 미리 걱정하지 마라. 혹시 전쟁이 나지는 
않을까, 커다란 지진이 일어나지는 않을까. 그것은 그때 가서 걱정할 일이다. 
하루하루 열심히 사는 게 중요하다.
  5. 두려운 대상은 일단 피하라. 두려운 대상, 가령 높은 곳을 두려워하면 높은 곳, 
좁은 곳을 두려워하면 좁은 곳, 털 있는 동물을 두려워하면 털 있는 동물, 폭력배가 
두려우면 폭력배를 일단 피하라. 그러나 스스로 두려운 대상을 회피할 수 없을 때는 
다른 사람들에게 어려움을 털어놓고 도움을 구하는 게 현명하다.
  6. 종교를 가져라. 종교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자기의 종교에 의지하고, 종교가 
없는 사람들은 사회적으로 거부감이 없는 종교를 선택해 학교 생활이나 일상 생활에 
지장을 받지 않는 한도 내에서 종교 생활을 하는 것도 좋다.
  7. 시험에 떨어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라. 자기가 원하는 대학에 떨어지면 
어떤가, 재수를 해서 다시 한 번 도전할 수도 있고 다른 대학을 갈 수도 있다. 1 년, 
2 년 그리고 3 년이란 시간은 전체적인 인생을 놓고 볼 때 아주 작은 시간에 
불과하다. 그러니 떨어질 것을 두려워하지 마라. 오히려 실패는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될 수 있다.
  8. 여러 가지 시도로 불안이 해소되지 않는다면 전문가의 치료를 받아라. 
정신분석을 통해 무의식에서 일어나는 불안의 원인을 스스로 치료하고, 
벤조디아제핀계 같은 항불안제 치료를 받으면 효과가 있다.
  9. 긴장 이완 훈련을 하라. 불안을 느낄 때 그런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방법으로 
긴장 이완 훈련을 하라. 심호흡, 스트레칭, 참선, 요가, 기 훈련 등을 통해 긴장을 
푸는 방법을 훈련하라. 특히 시험 볼 때 불안이 심한 젊은이들은 마음의 긴장 
이완법을 실행해 보면 도움이 될 것이다.
  * 시험 볼 때 불안하고 심장이 쾅쾅 뛰면 호흡에 신경을 집중하고 코로 숨을 
들이마신 다음 입으로 천천히 뱉는 행동을 반복하라.
  * 글씨를 쓸 수 없을 정도로 손이 굳어지면 주먹을 쥐었다 천천히 펴는 행동을 
서너 번 반복하라. 아니면 얼굴, 배, 종아리와 같은 신체 부위를 긴장시켰다가 
긴장을 서서히 풀어 보아라.
  * 글자가 눈에 들어오지 않으면 눈을 감고 신체 어느 부위에 정신을 집중시켰다가 
잠시 후에 서서히 풀어라. 아니면 잠시 동안 눈을 감고 가장 좋았던 일을 생각하고 
난 다음 문제를 풀어라.
  10. 시험 볼 때 불안한 건 당연하다는 생각을 가져라. 사람들은 누구나 시험 볼 
때 긴장하고 초조하고 두렵게 마련이다. 자신만 그런 것이 아니란 사실을 염두에 
두고 불안을 그대로 받아들여라. 적절한 불안과 긴장은 오히려 시험에 대한 
집중력을 높여 주기 때문에 결과가 좋게 나올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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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걱정의 수준을 넘어서면 심각한 불안

  사람들은 누구나 조금씩은 불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중대한 
일을 앞두고 있거나,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거나, 또는 자신이나 가족의 건강이 
염려될 때 불안을 느낀다. 그러나 그런 불안은 별로 문제될 게 없다. 걱정거리가 
사라지면 불안도 함께 사라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런 걱정은 일시적이고 스스로 
통제가 가능하다. 불안이 문제가 되는 것은 우리가 일상적인 생활에서 흔히 느끼는 
걱정의 수준을 넘어설 때다.
  잠가도 잠가도 잠글 수 없는 불안, 이런 불안은 주로 어렸을 때나 청소년기에 
발생한다. 대략 3% 정도의 청소년들이 정신과적인 불안장애 때문에 심각한 고통을 
겪고 있다. 특히 남자보다는 여자들이 더 많다.
  최근 들어 과중한 입시 부담 때문에 입시생들의 불안장애가 급증하고 있다. 
하지만 입시생들이 겪는 시험불안은 현실불안이기 때문에 입시가 끝나면 보통은 
자연스럽게 해소된다. 문제는 일부 젊은이들이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술이나 약물을 
남용하거나, 지나치게 자위행위를 많이 하거나, 섹스, 도박에 빠지기도 한다는 
것이다. 만약 앞에서 제시한 방법으로 해결할 수 없을 때는 부모와 함께 정신과나 
상담가를 찾아 상담하는 게 좋다. 부모의 지나친 기대나 과잉 보호가 원인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좋은 대학, 좋은 직장, 좋은 연인, 좋은 차 등등, 미래에 대한 꿈과 야망은 스스로 
채찍질하는 좋은 촉매제가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야망이 자신의 능력을 
벗어나 스스로를 감당할 수 없을 정도가 되면 사람들은 불안해진다. 그러니 우리 
젊은이들이 불안하지 않고 평온해지려면 욕심을 줄이는 것보다 좋은 약은 없다. 
자신의 능력을 벗어난 무모한 욕심을 줄이지 않는 한 불안은 끝내 잠글 수 없을 
것이다. 
  @[  다 때려 부수고 싶어: 반사회적 성격 장애 (p316)

  가출한 10 대와 20 대 초반의 젊은이들이 10 대 소녀들을 술집에 소개해 주고 그 
대가로 돈을 받아 챙기다가 경찰에 붙잡힌 사건이 있었다. 일명 보도사무실이란 걸 
차려 놓고 그 짓을 해 온 젊은이들은 잡히고 나서도 "시작한 지 보름도 안 됐는데 
재수없게 붙잡혔다."면서 불평을 털어놓았다. 그러나 그 젊은이들이 세인들의 
관심을 끈 것은 그들이 모두 살 만한 가정의 자식들이라는 점이다. 그들의 아버지 
중에는 중소기업 사장도 있었고 대학 교수도 있었다. 그런데도 돈이 아쉬워 그런 
일을 했고, 경찰에 붙잡혀서도 반성하지 않는 걸 보면 그들의 정신 상태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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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의 탈을 쓴 악마

  살다 보면 조물주는 왜 저런 사람들까지 만들어서 애꿎은 사람들에게 고통을 주는 
건지 의심이 갈 때가 있다. 이따금 이유도 없이 다른 사람들을 괴롭히고, 자신의 
쾌락을 위해 다른 사람의 고통을 무시하고, 다른 사람의 재산을 빼앗고, 심하게는 
살인까지 저지르는 인면수심(사람 인, 낯 면, 짐승 수, 마음 심)의 인간들이 눈에 
띈다. 그런 사람들은 그런 잘못을 저지르고서도 자신의 행동을 반성하기는커녕 
죄책감조차 느끼질 않는다. 그뿐 아니라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하기까지 한다.
  그런 부류의 인간들 중 대표적인 이들이 몇 년 전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지존파였다. 그들은 살인 공장을 차려 놓고 자기들과 아무런 상관이 없는 사람들을 
잡아다 죽이고 사람고기까지 먹었다. 그들이 경찰에 잡히고 나서 한 말이 지금도 
기억에 남는다. "더 못 죽인 게 한이다." 게다가 그 후에는 지존파를 모방해 돈을 
빼앗고 산사람을 생매장한 막가파까지 등장했다.
  자기들의 행동을 반성하지도 않고, 죄책감도 느끼지 않는 이런 사람들은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이다. 이런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증상을 반사회적 
성격장애(antisocial personality disorder)라고 한다. 이들은 인간이라기보다는 
인간의 탈을 쓴 악마라고 표현하는 게 더 적절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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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의 반사회적 성격 장애 수준은?
  다음 각각의 질문을 읽고 동의하면 'Y', 동의하지 않으면 'N'로 대답하시오.

  1. 나는 요즘 다른 사람들의 삶이나 안녕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 ( )
  2. 나는 세상이 불공정하다고 믿고 있으며, 벌을 받아야 할 사람들이 제대로 벌을 
받지 않고 있다고 생각한다. ( )
  3. 나는 최근 6개월 동안 다른 사람들을 괴롭히거나 금품을 빼앗다가 선생님이나 
경찰에 들킨 적이 있다. ( )
  4. 나는 지금 나의 처지에 불만이 많지만 나 스스로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 ( )
  5. 나는 내가 한 행동이 남에게 피해를 주었더라도 미안한 마음이 들지 않고 그 
사람이 재수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 )
  6. 나는 어렸을 때부터 다른 사람들을 괴롭히거나 교칙을 위반해서 정학이나 
퇴학과 같은 처벌을 받은 경험이 있다. ( )
  7. 나는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 또는 그 중 어느 한 분에게 불만이 많았다. ( )
  8. 나는 요즘 언젠가는 복수할 사람이나 대상(돈, 학력, 사랑 등)을 가지고 있다. ( 
)
  9. 나는 어떤 행동을 미리 계획해 행동하기보다는 다소 충동적으로 하는 경향이 
있다. ( )
  10. 나는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어 법적으로 처벌받는 게 아무렇지도 않고 
벌써 몇 번씩이나 법적인 처벌을 받은 경험이 있다. ( )

    (나는 이런 상태!)
  위의 질문에서 'Y'에 응답한 개수가 3개 이상이면 반사회적 성격장애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자기 중심적이고, 무언가 사무친 원인이나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사회구조에 대한 불만, 자기 주변에 대한 불만이 많다. 법에 의한 
처벌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다른 사람의 안녕에는 무관심하고, 자신의 행동을 반성할 
줄도 모른다. 이런 사람들은 사회로부터 격리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심리치료를 
받도록 하는 게 우선이다. 뿐만 아니라 사회가 공정한 세상이 되어야 하고,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교육과 복지 환경을 개선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
  다른 사람의 삶에는 관심이 없다.

  반사회적 성격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의 안녕, 복지, 심정, 고통에는 
전혀 신경 쓰질 않는다. 다른 사람들에 대해서는 대단히 냉담하고 냉소적이지만, 
자신에 대한 평가는 거창해서 현재 자기가 하는 일에 만족하지 않고 지나치게 자기 
주장을 내세운다. 그럴듯하게 말을 잘해 다른 사람을 속여 사기를 잘 치고, 성관계도 
문란하다. 다른 사람들에게 금품을 착취하는 건 다반사다.
  이런 성격장애를 가진 젊은이들은 사회적으로 문제가 될 만한 일을 저지르고 
법적으로 구속당할 짓을 반복적으로 한다. 이런 사람들은 미리 계획을 세워 
행동하기보다 충동적으로 일을 저지른다. 게다가 자신이나 다른 사람의 안전에 
무감각하고, 작은 일에도 쉽게 흥분해서 싸움질을 일삼는다. 특히 중학교 때부터 
이런 특성이 나타나 품행장애로 정학을 받은 경험이 있거나 나이가 18세가 넘었다면 
확실히 반사회적 성격장애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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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장 환경이 문제다.

  반사회적 성격장애가 나타나는 것은 주로 그 사람이 자라온 성장 환경이 큰 
영향을 미친다. 지존파도 그랬지만 어린 시절 불우한 환경이 가장 큰 원인이다. 
집이 가난하다 보면 갓난아이일 때부터 어머니의 사랑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자라는 
경우가 있다. 대개 가난한 가정의 부모들은 아이를 혼자 놓아두고 돈벌이에 나간다. 
설령 같이 있더라도 경제적인 이유 때문에 아이들에게 별로 신경을 쓰지 못한다. 
그럴 경우 아이는 타인에 대한 불신감을 갖게 되고 이러한 성장환경이 열악하다 
보니 불신이 계속해서 쌓이게 된다. 거기에 학교 선생님들의 구박, 친구들의 따돌림, 
가난으로 인한 욕구좌절 등으로 갈등을 빚고 이것이 쌓이면 어려서는 품행장애로 
나타나고 점차 나이가 들면서 다른 사람들을 향한 무차별적인 폭력과 공격행동으로 
나타난다.
  가족 중에 반사회적 성격을 가지고 있는 집안에서 이런 증상을 가진 젊은이들이 
많이 나오는 걸로 봐서는 유전적인 영향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또 어떤 
연구를 보면 반사회적인 사람들이 정상인들보다 각성 수준이 낮은 편이라고 한다. 
그래서 권태로움과 지루함을 쉽게 느끼고 그걸 피하기 이해 새롭고 충격적인 자극을 
찾는 과정에서 범죄를 저지른다는 것이다. 그러나 많은 연구들은 어린 시절 성장 
환경이 유전이나 생물학적인 원인보다 더 중요하다고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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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폭한 여학생

  반사회적 성격을 가진 젊은이들은 학교 내 폭력 조직을 결성해 다른 학생을 
괴롭히거나 금품을 갈취하고 학교 주변에서 폭력을 일삼는다. 심지어 폭력을 넘어 
살인 사건으로까지 이어지기도 한다. 그러나 더 놀라운 사실은 이런 현상이 
남학생들에게만 한정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다. 중^5,23^고등학교에 다니는 
여학생들이 폭력 서클을 결성해서 다른 여학생들의 금품을 빼앗거나 폭력을 일삼는 
일도 허다하다는 것이다.
  청소년폭력 예방재단 상담실에서 상담한 폭력 피해자들의 경우 남학생이 73.2%, 
여학생이 26.4%인 것을 보면 여학생 피해자들도 상당히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어떤 라디오 공익광고를 들어보면 한 해 동안 학교 폭력 피해자가 42 만 명이나 
된다고 한다. 하지만 심리적인 폭력과 따돌림(이지메), 공갈, 위협 등을 포함하면 
실제 폭력 피해자들은 그 이상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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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사회적 성격장애는 치료를 받아야 한다.

  젊은이들은 폭력을 행사하는 가해 학생들이 왜 그런 행동을 한다고 생각할까? 
청소년폭력 예방재단의 자료(1996)에 따르면 젊은이들은 학교 폭력의 원인으로 가해 
학생의 성격(20.1%), 입시 위주의 교육제도(15.1%), 가해 학생의 부모(14.3%), 
폭력문화와 매스컴의 영향(13.3%)을 들었다. 젊은이들도 폭력을 행사하는 가해 
학생들의 성격이 가장 큰 문제라고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반사회적인 성격이 아닌 건강한 성격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그건 부모, 사회, 개인이 모두 함께 노력해야만 가능한 일이다.
  첫째, 부모는 아이들을 애정을 가지고 키워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모성애는 
본능이기 때문에 모든 어머니들은 아이를 사랑으로 키울 것이라고 믿는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어머니들도 많다. 특히 요즘 자식을 갖지 않는 맞벌이 부부인 
딩크(DINK)족이나 남자에게 버림받을 것이 두려워 자신의 일과 능력을 키우는 
데만 에너지를 쏟는 메디아 콤플렉스를 가진 어머니들의 경우 자식을 거추장스럽게 
생각한다. 그런 어머니 밑에서 자란 아이들의 성격이 건강할 리가 없다. 만약 
부모가 아이들을 돌봐 주지 않으면 아이들은 신뢰감을 형성하지 못해 다른 사람들을 
불신하게 된다.
  둘째, 부모가 문제 있으면 아이를 격리시켜서 키우는 게 좋다. 부모가 정신장애를 
가지고 있을 때는 아이들의 정신건강을 위해서 부모와 분리해서 키우는 게 좋다. 
차라리 친척이나 사회시설에서 키우도록 하는 편이 낫다.
  셋째, 사회복지 시설이 좋아져야 한다. 가난한 집안일 경우 아이를 돌봐 줄 사람이 
없고, 아이를 데리고 돈벌이를 할 수도 없기 때문에 아이를 가둬 놓고 일하러 가는 
사람들도 있다. 그런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저소득층을 위한 아동복지 시설을 늘리고, 
시설에 근무하는 이들의 처우를 개선해서 아이들 돌보는 데에만 전념하도록 해야 
한다.
  넷째, 교육비 부담을 줄여 주어야 한다. 젊은이들이 학원도 아닌 학교를 수업료를 
내지 못해 다니지 못하는 일이 발생해서는 안 된다. 그런 갈등이 품행장애로 
나타나고, 반사회적 성격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러므로 모든 중^5,23^고등학교에 
의무교육을 실시하고, 국가 장학생 제도와 장기 저리의 국가 대여 장학금 제도를 
활성화시켜야 한다.
  다섯째, 공정한 세상이 이루어져야만 한다. 뇌물, 부정부패, 매점매석, 쿠데타, 
사기, 세금 횡령을 한 사람들이 잘사는 세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 노력하면 얻을 수 
있고, 뿌린 대로 거둘 수 있다는 공정한 세상이 이루어져야만 한다. 그런 믿음이 
깨진 사람들 중에 반사회적 성격장애가 나타난다.
  여섯째, 심리치료를 받아야 한다. 반사회적 성격장애를 가진 젊은이들은 자신들이 
구속될 걸 알면서도 범죄를 저지르고, 다른 사람들을 착취한다. 게다가 이런 
젊은이들은 도박, 약물 남용을 일삼기 때문에 또 다른 문제를 야기한다. 흔히 이런 
증상은 만성적으로 나타나 끊임없이 반복된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젊은이들을 일반 
교도소에 집어넣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반사회적 성격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교도소로 격리하는 것도 좋지만 복역 중이라도 심리치료를 받게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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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금만 비겁하면 인생이 즐겁다.

  그렇다면 선량한 학생들의 폭력 피해를 최소한으로 줄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첫째, 피해 학생들은 피해 사실을 혼자서 감당하지 마라. 일단 부모님이나 
선생님께 말씀드려 도움을 구하거나 각 시도에 있는 청소년 종합상담실이나 기타 
청소년 상담실에 상담을 하는 게 좋다. 혼자서 끙끙 앓는 건 좋지 않다.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는 건 이미 반 이상 해결된 거나 다름없다.
  둘째,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말고 소극적으로 대처하라. 방과 후에 불량배들에게 
끌려가 1 만 원을 빼앗긴 것 때문에 자존심이 상해 복수를 준비하고 학교 폭력배들 
때문에 다른 학교로 전학가거나 학교를 그만두는 건 너무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것이다. 자칫 벼룩 잡으려다 초가삼간을 다 태울 수도 있다. 조금만 비겁하면 
인생이 즐겁다지 않은가. 1 만 원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고, 폭력배들이 이 세상의 
주인은 더더구나 아니다. 그러니 너무 과잉대응하여 또 다른 화를 자초하지 마라. 
심각한 상황이 아니라면 빨리 잊고 현실에 적응하는 것이 때론 현명한 대처 방법일 
수 있다.
  셋째, 폭력 학생들을 선도하는 것도 좋지만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문제가 
있는 학생들을 전문적인 치료나 상담을 받도록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모든 
일선 학교에 상담전문가를 배치하고, 정신과 치료를 의무적으로 받도록 하는 규정을 
만들어야 한다.
  넷째, 학교 전담검사제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지금도 학교 전담검사제를 
일부 시행하고 있기는 하지만 학생들의 폭력 피해와 애로사항을 수시로 들어주고 
해결해 줄 전담검사가 있어야 한다.
  다섯째, 지방자치단체별로 학생 폭력전담반을 설치 운영해야 한다. 학교 주변의 
일선 파출소에는 주변 폭력배나 학교 폭력 문제를 해결할 만한 인력이 없다. 
그러므로 각 지방자치단체나 경찰서별로 학생 폭력을 전담하는 경찰 조직을 
운영해야 한다.
  여섯째, 교사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폭력을 행사하는 학생이나 서클을 
알면서도 모른 척 지나치는 교사들이 많다. 긁어 부스럼을 만들지 않으려는 마음도 
있지만 혼자 힘으로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일 수도 있다. 그러므로 학교별로 폭력 
학생을 다루는 교사 위원회를 구성해서라도 교사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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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른 말을 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생긴다.

  반사회적인 성격을 가진 사람들은 대개 나이가 들면서 반사회적 행동들이 
수그러들기 시작해 40 대가 되면 그런 행동들이 현저하게 줄어든다. 그러나 그때가 
되면 그런 사람들은 이미 약물이나 도박, 전과자가 되어 있기 때문에 사회적으로 
폐인이 되이 있기 십상이다. 그러니 지금 폭력을 휘두르며 힘 자랑하는 사람들을 
직접 상대하려 하지 말고 두고 보자. 두고 보자는 사람 무섭지 않다는 말이 있지만 
사실 두고 보자고 하는 사람은 '무서울 게 없다.'는 말이 더 옳다. 지금은 분노하고 
화가 나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흥분도 가라앉고 마음도 바뀌기 때문에 두고 보자는 
사람은 세상에 무서울 게 없는 것이다.
  지금 폭력을 당하고 돈을 빼앗겨 화가 나고 자존심이 상하더라도 시간이 흐르면 
그런 흥분은 수그러들게 마련이다. 게다가 시간이 흘러가면 폭력을 행사하던 
사람들은 이미 나의 경쟁 상대가 되질 않는다. 5 년 후, 10 년 후 그들과 나의 
모습이 각각 어떤 식으로 바뀌어 있을지를 상상하는 건 그리 어렵지 않다. 그러니 
지금 화가 나고 분노가 치밀어도 나중에 두고 보자는 심정으로 참아라. 물론 피해를 
당한 젊은이들에게 이런 말은 귀에 들어오지 않을 것이다. '좋은 약은 입에 쓰지만 
병 치료에는 이롭고, 충고해 주는 말은 귀에 거슬리지만 행하면 이롭다.'는 공자의 
말씀처럼 필자의 충고가 귀에 거슬릴지도 모른다. 그러나 막상 그렇게 해보면 적지 
않게 도움이 될 것이다.
  우리 속담에 '어른 말을 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생긴다.'는 말이 있다. 그러니 속는 
셈치고 필자의 말을 한 번 믿어 보는 건 어떨까. 그리고 나서 믿는 도끼에 발등을 
찍힐지 떡을 얻어 먹을지는 함께 두고 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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