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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영화,리뷰,

밤의 깔림 [아이작 아시모프]

by Casey,Riley 2022. 1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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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개의 태양이 뜨는 다른 행성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이
별에는 밤이라는 것이 없는 곳이다.   그리고 거리나 시간의
단위등은 지구의 것을 사용하였다.  의미를  전달하는 데 충
분하지 외계의 행성의 이야기를 쓴다고 단위까지 새로 만들
필요는 느끼지 못했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NIGHTFALL(밤의 깔림)

 THE PART ONE:여명

 [1]눈부신 4개의 해가 뜬  오후였다.   위대한 금빛의 오노
스(Onos)는 서쪽 높이 떠  있었고,  작고 붉은 다빔(Dovim)
은 저기 지평선 밑에서 빠른 속도로 떠오르고 있었다.
 다른 방향을 바라보면  보라색의  동쪽 하늘과 대조적으로
매우 밝은 트래이(Trey)와  파트루(Patru)를 볼  수 있었다.
  칼가쉬(Kalgashi)의 굽이치는  평야의  북쪽 대부분  지역
은 놀라운  빛으로 넘치고  있었다.     커다란 창문으로 사
면의 벽을  장식하여 그 자신의 자태를 자랑하고 있는 사무
실은  종글로(Jonglor)시  정신병 치료  기구의 원장,   케라
리탄(Kelaritan)99의 집무실이었다.
 몇 시간 전에 케라리탄의 급한 요청을 받고 종글로 대학에
도착한 사로(Saro)대학의  셰린(Sheerin)   501은 자신의 기
분이 왜 나쁜지 알  수 없었다.    셰린은    천성적으로 쾌
활한 사람이었다.
 더우기 대체로 4개의 태양이  뜬 날은 평상시에도 원기 왕
성한  그의 가슴이  보다 들뜨곤  하였었다. 하지만  오늘은
그가 노력함에도 불구하고,  어떤 이유에서인지 그의   신경
이 자꾸 날카로워지고 괜히 무엇인가가 걱정되곤 하였다.
 그는 정신 건강의  전문가이기 때문에 종글로 대학에서 초
청한것이었다.
 "우선 희생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으로부터 시작하시
겠습니까?"
 정신 치료  병원의  원장인 케라리탄은  창백하고 야윈 가
슴에 수척한 체격을   가지고 있는   까다로워 보이는 작은
사람이었다.
 수척한 것과는 거리가  매우 먼, 건장한   체격을 하고  있
는 셰린에게는 직관적으로  자신의 반만큼의 몸무게도 나가
지 않는 자는 누구라도  그 자의 성인으로서의 시기가 의심
스러웠다.  아마도 케라리탄의 모습이   셰린의 기분을 건드
리는 것 같다고 셰린은 생각했다.
 셰린은 그가 마치  걸어다니는 스케레톤(해골과 뼈만 있는
괴물)같다고 생각했다.
  "또는 먼저 미스터리의 터널을 개인적으로 약간이나마 경
험하시는 것이 더 낫다고생각하시는 지요, 셰린 박사님?"
 케라리탄이 물었다.
 억지로 웃는  것처럼   보이지 않기를 기대하면서,  셰린은
가벼운 미소를 지어 보였다.
 "먼저 두서너  명의  희생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을 듯하군요."
 그는 말했다.
 "그러는 것이 제가 그 터널의 공포에 보다 나은 대비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케라리탄의 구슬처럼 짙은 눈이 불만족스럽게 깜박였다.
 '종글로지 백년 엑스포'를 위해  일하고 있는 맵시 있고 세
련된 변호사, 쿠벨로(Cubello) 51 이 외쳤다.
 "아, 이제서야  오셨군요, 셰린 박사님!     '공포의  터널!'
약간 극단적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으십니까?     이 시점에
서는 결국  박사님도  신문에  난 사실밖에   모르시겠군요.
그   환자들을 '희생자'라고 부르던데,  결코 그렇지 않습니
다."
 "케라리탄 박사님처럼 말씀하시는군요."
셰린은 딱딱하게 말했다.
 "저는 케라리탄  박사 님이 그  용어를 일반적인 의미에서
사용하시고 계시다고 확신합니다.   그러나  제가  부적절한
용어의 선택이라고  말하는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습니
다."
 혐오스러움과 전문가의 냉정함이  반씩 섞인 표정을 그 변
호사에게 지어 보이면서 셰린이 물었다.
 "저는 몇몇 사람들이    '미스터리의 터널'을  통과하는 여
행의  결과로 사망했다고  알고 있는데요.   그렇지  않습니
까?"
 "터널에서 몇 명이 죽긴  했습니다, 예.  하지만 현 시점에
서는 그 사람들이  터널을  통과했기 때문에 죽었다고 보아
야 할 이유가 없지 않습니까, 박사님."
 "당신이 왜 그렇게   생각하고 싶지 않은  지 알 것  같군
요, 쿠벨로씨 "
 셰린은 딱딱하게 말했다.
 쿠벨로는 격분한 표정으로 병원 원장을 향해 보았다.
 "케라리탄 박사님! 만약 이런 식으로 이 조사가   처리될
것이 라면 지금   당장 항의서를 제출하고  싶습니다.    셰
린  박사님읾  일반적인 내  견해를 표현한  것이
지, 변호사 양반,   '미스터리의 터널'에서  무슨  일이 발생
했어야 했는  지 또는   발생하지 말았어야  했는지에 대한
어떤 의견도 제시한 것이 아닙니다."
 "케라리탄 박사님!"
 쿠벨로는, 얼굴이 점점 발갛게 달아오르면서, 다시 외쳤다.
 "신사 여러분,   제발 부탁합니다,"하고 케라리탄은  쿠벨로
로부터 셰린에게 시선을 재빠르게 움직이면서 말했다.
 "우리  모두 적이 되진  맙시다, 그러실   수  있겠지요?
내가 알기로는, 우리  모두 이번  조사에 같은  목적을 가지
고 있습니다.  그입니다."
 "찬성합니다,"
 셰린은 우호적으로 말했다.
 변호사를 이런  식으로  공격하는 것은  정말이지 시간 낭
비였다.   그에게는 해야 할  보다 중요한 일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쿠벨로에게 다정스럽게 미소를 지어 보였다.
 "저는 결코 비난을   하는 것에는 많은 관심이   없습니다,
단지 사람들이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느끼는 상황을 앞질러
나가는 길을 알아내는 것에만  관심이있을  뿐입니다.   지
금  당신의 환자 중 한  명을 제가 만날  수 있도록 해주시
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케라리탄  박사님.    그리고 나서
우리는 점심 식사를 하면서  이 시점에서 이해하고 있는 터
널에서의 사건에 관해 의논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아
마도   식사 후에 저는 환자  한두 명을  더  볼 수 있을지
도..."
 "점심 식사?"
 케라리탄은 자신에게 생소한 개념인 것처럼 모호하게 말했
다.
 "점심 식사, 예.    정오에  하는  식사 말입니다.  저의 오
래된 습관입니다, 박사님.     하지만 좀 더 기다릴 수 있습
니다.   적어도  환자 한 명을 우선 방문할 수  있을 것입니
다."
 케라리탄은 고개를 끄덕였다.
 변호사에게 그는 말했다.
 "제 생각에는  하림(Harrim)부求? 그러나  그녀는
하림만큼 튼튼하지 못합니다.    셰린 박사가 우선   하림에
게서 기본적인 이薩綬?듣고,  그리고 나서 그가 기스틴과,
아--, 또는   쉬미릿(Chimmilit)을 만나도록  합시다.   점심
식사후가 되겠지요,   아마도."
 "감사합니다,"
 셰린은 말했다.
 "이쪽으로 따라오시지요, 셰린 박사님---"
 케라리탄은  그의 사무실의   뒤쪽에서 병원으로 직접 향
하는 유리로 만들어진 복도로 안내했다.   유리로  만들어져
360도의 각도로 하늘을 볼 수 있으며, 종글로  시를  둘러싸
고 있는 회초록색의 언덕을 볼 수  있는 공중에 떠 있는 듯
한 좁은 통로였다.    그날은 4개의 태양에서 쏟아져   나오
는 빛으로 사방이 흘러 넘치고 있었다.
 잠시 걸음을 멈추더니  병원 원장은 그의   오른쪽을, 그리
고 다시  왼쪽을 살펴보더니,   완전히 새로운 광경을  하고
있는 곳으로 안내했다.      순간적으로 음침하고 쇠약해 보
이던 그의  작은  체구가 젊음과 생명력으로 달아오르는 것
처럼 보였다.    마치 오노스의  따뜻한  빛줄기와, 다빔, 파
트루, 그리고  트래이로부터의 보다 견고하고  대조적인  광
선이 찬란하게 빛나는 모습으로 한곳에 모인 것 같았다.
 "정말 歐?    제 얼굴에 햇빛이 비추어질 때면  아주
기분이  좋아지곤 합니다!    아 정말, 이 위대한  태양들이
없었다면 우리는 어떻게 살수  있었을지, 궁금하지 않으십니
까?"
 "그렇고 말구요."
 셰린은 말했다.
 그는 비로소 기분이 약간이나마 좋아지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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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Z
 [2]
  세상의 반대편에서는, 사로 대학의 셰린501의  동료 한 명
이 역시 하늘을  물끄러미 쳐다보고 있었다.    그러나 그녀
가 느끼고 있는 유일한 감정은 두려움이었다.
   그녀는 사기칸(Sagikan)반도에서   멀리 떨어진 고대 베
클리모트(Beklimot) 유적지에서  약 1년 육개월가량  발굴을
지휘하고 있는 고고학과의 시페라(Siferra)89였다.
   지금 자신을  향해서 달려오고  있는 대재앙을 지켜보면
서,  그녀는 염려로 몸이 굳어 서 있었다.
   하늘에서도 편안함을 느낄  수 없었다.    이곳에서 바로
보이는 진정한 태양 빛은 타노(Tano)와  시다(Sitha)의 것이
었고, 그들의 차갑고 거친 섬광은 항상 우울해 보였다. 심지
어는 그녀에게 침울한 기분까지 들게 만들었다.
   두개의 태양이 떠 있는 깊고 음울한 푸른색의 하늘과 대
조적으로 재앙의 기미가  느껴지는 들쭉날쭉하게 찢겨진 불
길한 그림자를 투영하는  숨막힐 듯한 햇살이었다.   다빔은
오른편 지평선에서 보이는  멀리 떨어진 홀칸(Horkkan)산의
정상 바로  위에서 -거의 보이지 않지만-  서서히 떠오르고
있었다.    작고 붉은  태양의 희미한 불빛은, 어쩐지,  거의
원기를 복돋아주지 못했다.
   그러나 시페라는 모두의  기분을 북돋아 줄 따뜻한 노란
빛의 오노스가  곧 동쪽에서 떠오르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
다.   그녀를  괴롭히는 것은 잠시 동안 가장 밝은   태양이
뜨지 않은 것 때문만이 아닌 보다 훨씬 심각한 일이었다.
   죽음의 사막폭풍은 베클리모트를 향해  달려오고 있었다.
  앞으로 몇 분 후에 폭풍이 이 지역의 모든 것을 쓸어버릴
것이다, 그러면 심각한 상황도  발생할 수 있었다.   어떠한
심각한 상황도.  텐트가  부서질 수도 있다; 선반 위에 조심
스럽게 정리해 놓은 고고학 발굴품들이 엎어져 그 내용물이
흩어질 수도  있다; 카메라들,  탐사용 기본 장비들,  힘들게
수집한 지질그래프등 오랜 시간  동안 일해 얻은 모든 것들
이 순식간에 사라질 것이다.
  사태가 보다 나쁜 경우에는, 그들 모두 죽을 수도 있었다.
  그리고 가장 최악의 경우에는  고대 베클리모트 유적--문
명의 요람이며 칼가쉬에서 가장 오래된  고대 도시-- 그 자
체가  위험에 처할 것이다.
   시페라가 주위 충적기의 평야에서 파내던 골칫거리인 도
랑(trenches)이 완전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조금  더
세찬 바람이 지금까지 날라 온 양보다 훨씬 많은 모래를 안
고서 마구 불어올  것이다, 그리고 베클리모트에 남아  있는
부서지기 쉽고  섬세한 자취들을 강력한  힘으로 날려 버릴
것이다 -- 그 폭풍은  베클리모트를 씻어 내고, 침식시키고,
재 매장하고, 심지어는 아마도 여태까지 쌓아  온 모든 기초
를 찢고,  흐트러트려 건너편의 바싹  마른 땅에 던져  놓을
것이다.
   베클리모트는 전 세계가 소유하고 있는 역사적인 보물이
었다.    시페라가 그 안에서 발굴하기 위해  유적지를 외부
로부터 있을 수 있는 모든 피해에 그대로 노출시킨 것은 계
산된 위험을 안고서  한일이었다.  무엇인가를 파괴하는  것
없이는 고고학 발굴을  할 수 없었다; 그것은  고고학이라는
학문의 특성이었다.    그러나  발굴 지의 심장부가  이처럼
발가벗겨지고, 게다가  사상 최악의  모래 폭풍에  휩싸이는
것은....
   아니.  아니, 절대로  그렇게 되지 않을 것이다.     그녀
가 이곳에서 한 일의  결과로 폭풍에 의해서 이곳 베클리모
트 지역이 산산이 부수어진다면 그녀의 명성에 영원히 먹칠
을 하는 것이었다.  아마도 미신을  믿는 사람들에게 알려진
것처럼 이곳은 저주가 내려진 땅일 수도 있다.    시페라 89
는 어떤 종류의 발굴지  구덩이 속에서도 결코 오랫동안 견
디지 못했었다.    그러나  그녀의 경력에 더없는  업적으로
더해지기를 희망하던 이  구덩이는 발굴을 시작한 초기부터
골칫거리였었다.    그리고 이제는  직업적으로 그녀를 영원
히 끝장내려고 위협하고 있었다 --  동시에 그녀를 죽일 수
는 없다고 하더라도.
   그녀의 조수중 한  명인 아일이스(Eilis) 18이 뛰어 왔다.
운동선수처럼 건장한  체격을 하고 있는  시페라 옆에 서면
그는 철사처럼 가늘어 보였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수단을 모두 동원해서 이곳의 모든
것들을 고정시켜 놓았습니다!"
  그는 숨에 찬 목소리로 시페라에게 말했다.
  "이젠 신에게 달려 있습니다!"
  그녀는 매서운 목소리로 대답했다,
  "신?   어떤 신?   이 근처에서 신들의 모습이  보이나요,
아일이스?"
  "저는 단지 ..."
  "무슨 말인지  알아요. 미안해요, 아일이스. 그  말은 잊어
버리도록 하세요."
  다른 방향에서  공사 감독인  드비크(Thuvvik)443이 다가
왔다.  그의 눈은 두려움으로 거칠어져 있었다.
  "이봐요,"
  그는 말했다.
  "이봐요, 우린 어디로 피해야 합니까?   대피할 곳이 없어
요!"
  "이미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 드비크씨.  벼랑 밑에 몸을
숨기세요."
  "우리 모두 다 매장될  겁니다!   질식해서 죽게 될  것이
라구요."
  "절벽이 당신들을 보호해줄거예요, 걱정 마세요,"
  시페라는 자신의 느낌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는 신념을 보
이며 말했다.
  "그쪽으로 당장  돌아가세요! 그리고 모두에게 그  곳에서
꼼짝도 말고 있으라고 전하세요!"
  "그렇다면 당신은?   왜 그곳으로 가지 않는 겁니까?"
  그녀는 깜짝 놀라서  그를 힐끗 쳐다보았다.   그들보다
훨씬 안전한  개인적인 대피 장소를  자신이 가지고 있다고
그가 생각하는 것일까?
   "나도 곧  갈 것입니다,  드비크씨.    빨리  움직이세요!
제발 성가시게 하지 말고요!"
   초기의 발견자들이 '태양의 사원'이라고 부르던 길 저쪽
편에 있는 육각형의 모습을  하고 있는 벽돌 건물 근처에서
시페라는 바릭(Balik) 338 의 땅딸막한 모습을 발견하였다.
  타노와 시다의  냉담한 빛으로부터  눈을 가리면서,  그는
모래 폭풍이 몰려오고 있는  방향인 북쪽을 향해 눈을 가늘
게 뜨고서 바라보면서  서 있었다.   그의  표정에는 괴로움
이 나타나 있었다.
   바릭은 그들의  수석 지질학자였으며, 또한 탐험  대내에
서 얼마간의 기상학 지식을 가지고 있는 전문가였다.     기
상 자료를 기록하고,  비정상적인 사건들은 주의 깊게  관찰
하는 것이 그의 임무중 하나였다.
   사기칸 반도에서는 일반적으로 어떤 유형의 기후도 존재
하지 않았다; 전  지역이 십년이나 이십년단위로 측정될  정
도의 강우량을 보이는 생각조차  할 수조차 없을 정도로 건
조한 곳이었다.   이곳에서 유일하게  발생하는 특별한 기상
현상은 회오리 바람을 일으켜서 모래 폭풍을 일으키는 공기
흐름의 지배적인 유형의  변화 정도였다, 그리고 심지어  그
것조차 1세기에 한두번 발생할까, 말까 하는 정도였다.
 폭풍이 다가오는 것을 예측하지 못한데서 비롯된 죄책감이
바릭으로 하여금 낙담한 표정을  짓게 하는 것일까?   또는
그가 지금 하강하고 있는 폭풍우들의 규모를 완전하게 계산
할 수 있기 때문에 그렇게 두려워하고 있는 것인가?
 그들에게 그 폭풍의 습격에 대비할 수 있는 시간이 약간이
라도 더 있었다면 모든 것이 달랐을  것이라고, 시페라는 혼
잣말을 했다.   뒤늦게, 그녀는 그들을 알아볼 수 있는 지혜
를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  이미 경고를 해주는 조짐이 그곳
에 나타나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 심지어는 사
기칸 반도의 기준으로도  몹시 고통스러우며 매섭고 건조한
열기의 폭발, 그리고 북쪽으로부터의  일상적으로 안정된 미
풍을 대체하는 갑작스러운  죽음 같은 고요함, 거기에다  남
쪽으로부터 이상하게도  습기찬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하였
다.    굴(ghoul)귀신처럼 그 지역에  출몰하는 그 괴상하고
앙상한 송장 먹는 귀신같은  칼라 새들은 바람이 불기 시작
하자 날개를 펴고 날아올라 모래언덕으로 막힌 서부 사막으
로 사라졌었다,  마치 괴물들이  자신들의 꼬리를  감추려는
것처럼.
 그것들이 징조였음이 틀림없었다고 시페라는 생각했다.
 칼라 새들이  날아올라서, 비명을 지르듯 울면서  모래언덕
이 있는 지역으로 날아갔을 때였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 모두  발굴지에서 너무 바쁘게 일하느라고 어
떠한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아차리지 못한 것이다.     완
전히 부정한  것이었다, 대부분이 그러했을 것이다.    모래
폭풍이 다가오는 징조를 알아차리지  못한 것처럼 가장했고,
아마도 그 모래  폭풍이 다른 어딘 가로  가 버릴 것이라고
핑계를 대었을 것이다.
 그렇지만 그  작은 회색의 먹구름은 저  먼 북쪽의 하늘의
어느 곳에선가 나타났다,  모질게 구름을 막던 사막의  하늘
에 나타난 또렷하지 않은 얼룩, 사막의  하늘은 보통 언제나
유리처럼 투명했...
  먹구름? 먹구름이 보이는가? 나에게는 보이지 않는다.
 다시 부정하였다.
 이제 먹구름은 하늘의 반을 채우는 검은 색의 거대한 괴물
이었다.   바람은 아직도 남쪽에서 불어오고 있었으나, 이제
는 습기가 더이상 없었다, -- 용광로에서 나오는 것처럼 타
버릴 것 같은 뜨거운  돌풍이었다 --  또다른 바람이, 아니
더욱 강한 바람이 반대 방향에서 압도해 오고  있었다.   한
바람이 다른 것을 더 강하게 불게 하였다.   그리고 그 바람
들이 서로 만나면 ---
   "시페라!" 바릭은 소리쳤다.
   "이곳으로 오세요!   숨어요!"
   "알았어요! 그렇게 하겠어요!"
   그녀는 그러고 싶지 않았다.   그녀는  이곳 발굴 지역에
서 다른 곳으로 달려가고 싶었다, 한꺼번에  모든 것을 보살
필 수 있는 곳, 텐트가 펄럭이는 것을 막고, 귀중한 사진 원
판을 그녀의 팔로감싸고, 그들이 한달  전에 발견한 근사한
모자이크를 보호하기 위해서 새로  발굴한 옥타곤 하우스(O
-ctagon House)의 정면에 그녀의 몸을 던지고 싶었다.   그
러나 바릭이 옳았다.
   시페라는, 미친 듯이 날뛰는 오늘 아침에, 유적지를 보호
하기(batten down the site) 위해서 그녀가 할 수 있는 모든
일들을 모두 끝마쳤다.   지금 그들이 해야 할  일은 유적지
위쪽의 끄트러미로  어렴풋이 보이는  계곡 밑에서,  그곳이
폭풍의 엄청난 힘에 버틴 그들을 위한 성채였기만을 바라면
서, 뒤죽박죽 흩어진 물건들을 주워 모으는  일만이 남아 있
었다.
   그녀는 그렇게  하려고 달렸다.   그녀의 튼튼하고  힘찬
다리는 메마르고, 부스럭거리는  모래 위에서 쉽게 걸을  수
있게 해주었다.   시페라는 신체적으로 전성기에 있는  40살
이 채 안된, 키가  크고 강한 여성이었다.  그리고 지금까지
그녀는 자신의 존재에 대한 관점에서 긍정적인 면 이외에는
그 어떠한 것도 느낀 적이 없었다.   그러나 갑자기 그 모든
것이 위험에 처하게 되었다: 학문에서의  경력, 튼튼하고, 상
태 좋은 건강함, 심지어는 그녀의 생명 그 자체까지도.
 나무 막대기로 급하게 즉흥적으로 만들어진 차폐물이 뒤에
보이는 절벽위의  기지에는 다른 모든  사람들이 함께 있었
다.
 "빨리 피해요,"
 그들 사이로 그녀가 갈 길을 만들면서, 시페라는 말했다.
 "박사님,"
 드비크는 불평을 했다.
 "박사님, 폭풍이 되돌아가게 해보세요!"
 그는 그녀를  마법의 힘을 가진 어떤  여신처럼 여기는 것
같았다.
 시페라는 마구 웃었다.  그 공사 감독은  어떤 동작을 취하
였다 - 고귀한 표시를  의미하는 것이리라고 그녀는 상상했
다.
 다른 노동자들도,  파괴된 유적지에서 약간 동쪽에  위치한
작은 마을 출신의 사람들 모두가,   똑같은 제스처를 취하고
서 그녀를 향해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기도하는 사람들? 그
녀를 향해?   무시무시한 순간이었다.  이  사람들은 그들의
아버지와 할아버지처럼 평생 동안 베클리모트에서 고고학자
들이나 그  비슷한 사람들에게 고용돼  땅을 파고 침착하게
고대의 건물을 발굴하거나 모래 속에서 작은 발굴품을 건져
내곤 하던  사람들이었다.  추측해  보니 전에도 심한  모래
폭풍을 겪었던 것 같았다.  그들은  그당시에도 지금처럼 공
포에 떨었을까?  아니면 이 폭풍이 더 강력한것일까?
 "여기 있어요,"
 바릭이 말했다.
 "이거예요."
 그리고 그는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엄청난 힘으로 모래 폭풍이 그들에게 불어왔다.
 시페라는 처음에는 길을 가로질러 있는 기념비적인 사이클
로피언 도시의  벽을 덮고 있는  방수포사이의 틈을 통해서
쳐다보면서 서있었다.    마치 그녀가 그 지역에  단지 시선
을 고정시킴으로서 피해를 막을 수 있기라도 한것처럼 서있
었다, 하지만  잠시후 그렇게  서있는 것조차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믿을 수 없을  정도의 뜨거운 열풍이 휘
몰아쳤다, 너무나 매서워서 머리와 눈썹이 타는  것 같은 생
각이 들었다.  그녀는 얼굴을 가리려고  손을 들면서 뒤돌아
섰다.
 그때 모래가 밀려날려왔고, 모든 것들이  보이지 않게 되었
다.
 마치 고체처럼 딱딱한 비가 퍼붓는 폭풍우인것 같았다.
 무시무시한 천둥소리뿐만 아니라  수많은 가는 모래입자들
이 땅을  두드리며 부딪히는 듯한  요란한 소리까지 들려왔
다.  그 커다란  소음속에 다른 소음들이 들렸는데, 이는 미
끄러지며 속삭이는 듯한  소리, 들쭉날쭉 찢어지는 소리, 섬
세하게 북을 두드리는 듯한 소음들이었다.    그리고 소름끼
치게 윙윙거리는 바람소리가 들렸다.    시페라는 수만 톤의
모래들이 폭포처럼  떨어져, 그 성벽들을,  사원들을, 광활하
게 뻗어  있는 주거지역의 근거지(foundation), 그리고  캠프
를 묻어 버리는 것을 상상했다.
 그리고 그들 일행 모두를 덮어버리는 것을.
 그녀는 돌아서서 절벽의  벽들을 마주보면서 모든 것이 끝
장나기를 기다렸다.
 그녀는, 약간은 놀랍고 유감스럽게도, 히스테릭하게 흐느끼
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그녀의 깊은 마음속에서  갑작스
럽게 강한 울부짖음이 솟아오르고 있었다.
 죽고 싶은 사람이 어느 누구라도 있겠는가?  당연히 죽고
싶지 않았다: 어느  누구는 죽고 싶겠는가?  그러나  그녀는
이날 이때까지 죽음보다 더 나쁜 것이 있으리라고는 깨닫지
못했었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고고학 지역이며 알려진 것 중 가장
오래된 인류의 도시인  베클리모트가 파괴되려 하고 있었다
- 순전히 그녀가 부주의했기때문이었다.  여러  세대에 걸쳐
칼가쉬의 위대한  고고학자들은 베클리모트가  발견된 이후
일세기하고도 반세기 동안이나  이곳에서 일해 왔었다:   영
광스러운 명부의 첫 번째는  그 중에서 가장 위대한 고고학
자인 갈도(Galdo) 221, 그리고 말핀(Marpin), 스티너페드(Sti
nnupad), 쉴빅(Shelbik), 누모인(Numoin)가 차지하고 있었으
며, 지금은 바보같이  모래 폭풍이 다가오고 있는데도  유적
지의 전 지역을 그대로  내버려둔 시페라가 그뒤를 잇고 있
었다.
 마지막 거주자들이 사나운 기후변화에 끝내는 굴복하고 이
곳을 포기했을 당시 그대로  보존될것이며, 베클리모트가 모
래 밑에 묻혀 있는  한 그 유적지들은 평화스럽게 수천년동
안 침묵할 것이다.  갈도 이후 그 곳에서 일했던  각각의 고
고학자들은 발굴 지역의  작은 부분만을 드러내려고 주의를
기울였으며, 발생할것같지  않지만 발생하면 굉장히  심각한
피해를 줄 모래 폭풍의  위험에 대비하여 발굴지 주의에 차
폐물과 모래막이를 쳤었다.  지금까지는.
 물론 그녀도 당연히  일상적인 차폐물과 모래막이는 쳐 두
곤 했었다.
 그러나 새롭게 발굴을  시작한 곳과 그녀가 초점을 맞추어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사원 지역에는  설치해 두지 않았었
다. 그 곳에는  베클리모트에서 가장 오래되고 훌륭한  건물
들이 있었다.    그리고 탐사를  시작하는데 조급한 그녀는,
가장 중요한 예방책을 망각하고서,  계속해서 떠오르는 탐사
를 지속하려는 욕구에  의해 일을 벌여 놓았었다.    당시에
는 그녀에게 자연스럽게 그러한 조치가 필요 없어 보였다.
 그러나 지금 그녀의  귀에는 모래 폭풍이라는 괴물의 울부
짖음이 들렸으며, 그리고 파멸의 기미로 어두운 하늘---
 이와 같은  상황에서는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고 시페라는
생각했다.  그리고  앞으로 50년동안에 출판될 고고학  분야
의 모든 책들이 자신에  대해서 뭐라고 쓸지는 읽을 필요도
없었다.
  "위대한 베클리모트 지역은 젊고, 야망에  가득찬 사로 대
학의 시페라89의 부주의한  발굴작업의 결과로 불행이도 파
괴될때까지 칼가쉬 초기 문명 발달에 관해서 전대미문의 자
료를 조용히 말해주었었---"
 "제 생각에는 곧 끝날 것 같아요,"
 바릭은 속삭였다.
 "뭐라구?"
 그녀는 말했다.
 "폭풍 말이예요.  들어봐요!  저기는 점점 조용해지고 있어
요."
 "우리는 너무 많은  모래들에 묻혔을 것입니다, 그래서  어
떤 소리도 들을 수 없을 거예요,  그것으로 우리는 끝장났어
요."
 "아니, 우리는 묻히지 않았어요, 시페라!"
 바릭은 그들 앞에서 방수포를 끄집어내고는 가까스로 그것
을약간 들어올릴 수 있었다.
 시페라는 절벽과 도시의 벽사이의 틈사이로 힐끗 내다보았
다.
 그녀는 자신의 눈을 믿을 수 없었다.
 그녀가 본 것은  맑고 깊은 그리고 푸른 하늘이었다.    그
리고 태양의 어렴픗한  빛이었다. 냉담하고, 싸늘한 하얀 빛
으로 달아오르는  듯한 두개의  타노와 시다였을  뿐이지만,
지금으로서는 그녀가 보기 원하던 가장 아름다운 빛이었다.
 폭풍은 지나갔다.  다시 모든 것들이 조용해졌다.
 그런데 모래는 어디 있지?  왜 모든 것들이 모래에 매장되
지 않았을까?
 아직도 도시를  볼 수 있었다: 그  돌로 된 벽들의  커다란
구획들, 희미하게  깜박이며 비치는  모자이크의 빛, 태양의
사원위의 뾰쪽한 돌 지붕들.    심지어는 대부분의 텐트들도
아직도 그대로 서  있었다, 거의 중요한 모든것들을  포함하
고서.  단지 일꾼들이 머물던 캠프만이  심하게 피해를 입었
으나, 그것도 약 몇 시간만에 복구될 수 있는 것들이었다.
 아연실색한 시페라는  아직도 감히  믿으려 하지 않으면서
대피소를 나와  둘러보았다.   지표면은 흐트러진  모래들로
깨끗했다.  발굴지역의  지표면을 형성하고 있는 바싹 타고,
빽빽하게 뭉쳐있는 어두운 지층은 아직도 볼 수 있었다.
 기묘하게 문질러져  닳았기 때문에  지금은 다르게 보이긴
하였지만, 이것은 폭풍이  가져올 수 있는 어떠한  위험에서
도 벗어나 있었다.
 바릭은 놀라운 듯이 이야기하였다,
 "첫번째는 모래가 밀려왔고,  그리곤 바람이 그 뒤를  따라
왔습니다. 바람이  우리에게 떨어지는 모래들을  떨어자마자
모두 쓸어서 바로 남쪽으로 퍼낸 것 같습니다.
  기적입니다, 시페라.  그것만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유일
한 해답은 그것뿐입니다.  봐요- 지표면에  도려내어진 부분
이 보이지요, 지표면 위쪽의 모든 얇은  층을 이루는 모래가
바람에 의해 깨끗하게 치워졌어요, 50 년쯤  걸릴 정도의 침
식 작용이 5 분 정도에 일어났어요, 그러나-"
 시페라는 거의  듣고 있지 않았다.    그녀는 바릭의  팔을
잡아서 주요 발굴 지역에서 떨어져 있는 쪽을 향했다.
 "저길 봐요,"
 그녀는 말했다.
 "어디요? 뭘요?"
 그녀는 '돔보(Thombo)의 언덕'을 가리켰다.
 넓은 어깨의 지질학자는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맙소사! 중간 바로 위가 갈라져 있군요!"
 돔보의 언덕은 도시  주요 지역의 남쪽에 위치한,  15분 정
도면 걸어갈  수 있는, 층이  져있는 중간정도 높이의  작은
언덕이었다.
 제 2차  탐험을 한 위대한 선각자 갈도 221이후에 근 백년
이상 누구도 그곳에서  발굴작업을 한 적이 없었고,  갈도도
그곳에서 특별한 그 어느 것도 발견하지 못했었다.
 대개 베클리모트의 시민들이 주방의 쓰레기를 버리던 단지
패총의 언덕에 불과한 것으로 여겨졌었다 - 그 자체로도 흥
미 있는  일이 아닐 수 없었다,  하지만 이 지역 여러  곳에
널려 있는 놀라운 것 들에 비하면 하찮은 것이었다.
 명백하게 폭풍에게 당할 수 있는 최대의 공격을 돔보의 언
덕은 받았다: 그리고  수 세대의 고고학자들이 성가시게  여
기고서 하지 않던 일이  모래 폭풍의 무서운 파괴력에 의해
한 순간에  성취된 것이다.    불규칙한 지그재그  모양으로
벗겨진 언덕은 표면부터 갈라져 있었다.   매우 끔찍한 상처
가 언덕의 위쪽  경사의 대부분의 내부를 드러내고  있었다.
그리고 시페라나 바릭같이  숙련된 현장경험자들은 한번 흘
낏 쳐다보는  것만으로도 지금 드러나  있는 것의 중요함을
알 수 있었다.
 "패총 밑의 도시라,"
 바릭은 중얼거렸다.
 "하나 이상인것 같아요, 내가 생각하기.  아마도 연속된 도
시의 자취들이 있을 것입니다,"
 시페라는 말했다.
 "당신은 어떻게 생각해요?"
 "저기 봐요, 저기 왼쪽을."
 바릭은 휘파람을 불었다.
 "크로스 해치  양식의 성벽이  아닐까요, 저  사이클로피언
파운데이션의 구석에 있는 것 말이에요?"
 "제대로 맞췄어요."
 시페라의 등뼈를 타고  내려가는 전율을 느꼈다.    그녀는
바릭을 향해 돌아섰다.  그도 그녀처럼  아연실색해 하고 있
는 것같아  보였다.  그는  놀라움으로 커다랗게 눈을  뜨고
있었으며, 얼굴은 창백했다.
 "암흑의 이름으로!"
 그는 허스키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여기 있는 것이 무엇일까요, 시페라?"
 "나도 확신할 순  없어요.  지금 당장 이것이  무엇인지 찾
아내는 작업을 시작하려고 해요."
 시페라는 절벽 밑의 대피 장소를  뒤돌아보았다.  드비크와
그의 일꾼들이  아직도 그곳에서 공포에  떨며 웅크리고 앉
아, 마치 그들이  폭풍의 위험으로부터 안전하다는 것을  깨
닿지 못하는 것처럼,  성스러운 표식을 만들어 보이면서  귀
를 멍멍하게 하는  목소리로 서투르게 떠듬거리면서 기도자
들처럼 기도하고 있었다.
 "드비크!"
 시페라는 정열적인  제스처를 지어  보이면서 그에게 거의
화가 나서  외쳤다.
 "이봐요,  어서 그곳에서  나와요, 당신과  인분들말이예요!
우리에게 할 일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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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 늦게 되는 군요. 요즘 보고 있는 책이 있어서 좀 늦
었습니다. 교정만 보게 되는 데도, 자꾸 게을러 지는 군요.
분발하겠습니다.

 [3]
   하림 682는 50대정도로  보이는 건장한 체격의 사나이였
다, 그의  팔과 가슴은 근육으로 불룩했으며,  그 위에 보기
좋은 두꺼운 지방층이 덮여  있었다.  셰린은, 병원 방의 창
문을 통해 그를 살펴보고는 자신과 하림은 잘 해나갈 수 있
다는 것을 즉시 알 수 있었다.
   "저는 언제나 덩치가  그러니까 큰 사람들에게는 편파적
인 편이었어요,"
   심리학자는 케라리탄과 쿠벨로에게 설명하였다.
   "제 자신이 평생동안 거의 그러한 체격을 가지고 있었다
고 이해하실 수도  있겠군요.  하지만 저는 이  사람처럼 근
육질인 적은 없습니다."
   셰린은 유쾌하게 웃었다.
   "나는 완전히  울보였지요. 이곳에서만은 물론  예외입니
다,"
   머리를 가볍게 두드리면서 그는 몇 마디 더하였다.
   "하림은 어떠한 일을 합니까?"
   "항만 노동자입니다,"
   케라리탄은 대답했다.
   "35년동안 종글로 부두에서  일했지요.   그는  복권에서
'미스터리의 터널'의  개장 첫날의  입장권을 당첨받았습니
다.그는 가족들을 모두 데려갔습니다.   그들 모두 어느
정도 영향을 받았습니다만, 그는  그중에서도 최악의 경우였
습니다.  그에게 상당히  충격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처
럼 대단히 강한 체력을 한 사람도 그렇게 완전히 망가진 것
입니다."
   "상상이 가는군요,"
   셰린은 말했다.
   "그것도 고려하겠습니다.   그와 대화를 나눠 봅시다, 괜
찮겠습니까?"
   그들은 방으로 들어갔다.
   하림은 단정히 앉아서 자신의 침대 반대편의 벽을 반 타
스(6가지정도)는 되는 색깔로 투사하고 있는  입방체 모양의
방적기(spinner cube)를  흥미없는 표정으로  쳐다보고 있었
다.   그는 케라리탄은  보자 상냥하게 웃었다.   그러나 병
원 원장  뒤를 따라서 걸어들어오는  쿠벨로 변호사를 보자
상당히 경직되는 것 같았고,  셰린을  보고는 완전히 얼음처
럼 냉담해졌다.
   "그는 누굽니까?"
   그는 케라리탄에게 물었다.
   "또다른 변호사입니까?"
   "천만에요.  이  분은 사로 대학에서 온  셰린 501씨입니
다.  당신이 회복하는 것을 돕기 위해서 이 곳에 왔습니다."
   "아-하,"
  ?"
   시페라는 말했다.
   "하림이 회복되도록 정말로 도울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은
하림, 바로 당신이지요, 예?   당신도  그것을 알고, 저도 그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아마도 제가 이곳  병원에
있는 사람들도 그 사실을  깨닫을수 있도록 설득할 수 있을
지도 모릅니다."
   그는 침대 모서리에  앉았다.   침대는  심리학자의 무게
에 삐꺽거리는 소리를 냈다.
   "적어도 이곳 사람들이 꽤 감찮은 침대는 가져다 놓았군
요.  우리 둘을 동시에 버틸 수 있다면 더욱 괜찮을 텐데요.
--제가  듣기에 변호사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들었는데요?
그렇다면 우리는 둘은 친구입니다."
"그들 모두는 불쌍한 말썽꾼들입니다,"
   하림은 말했다.
   "그들 모두는 온갖  속임수로 꽉차있어요.  그들은  당신
이 의도하지조차 않은 말을 하게 만듭니다,  만약 당신이 이
런저런 말을 하면 당신을 도울 수  있다고 말하지요, 그리고
나서 당신의 말을 당신에게 불리하게 사용하고  맙니다.  제
게는 그들이 그렇게 보입니다, 어쨌든."
   셰린은 케라리탄을 쳐다보았다.
   "이 인터뷰를 하는동안 쿠벨로씨가 이 자리에 계신는 것
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까 ?   만약 그가 없다면 보다었지 않습니까?"
   "그럼 - "
   쿠벨로는 안색을 찌푸리며  말했다.  잠시 후에  그는 뒤
돌아 서서 방을 나가 버렸다.
   셰린은 케라리탄에게 모서리 끝에 떨어져 앉으라고 은밀
한 신호를 보냈다.
   그리고 침대에 앉아  있는 하림에게 돌아섰다.   그가 지
을수 있는 최대의 호감을 주는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
   "꽤 힘들었어요, 그렇지 않았습니까?"
   "맞습이다."
   "이곳에 얼마나 오랫동안 있었습니까?"
   하림은 어깨를 으쓱해 보였다.
   "내 생각에 1,2주정도 된  것 같습니다.  아니면 조금 더
될지도 몰라요.  나도 잘 모르겠어요. 그 날 이후로는 --"
   그는 갑자기 조용해졌다.
   "종글로 엑스포말입니까?"
   셰린은 그를 자극하였다.
   "'미스테리의 터널'을 타고나고 부터입니다, 예."
   "겨우 1,2주일정도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셰린은 말했다.
   "그렇습니까?"
   하림의 눈이  흐려졌다.   그는 병원에 얼마나  있었는지
듣고 싶지 않았다.
   방향을 수정하여 셰린은 말했다,
   "나는 당신이 부두로  돌아와서 기쁘다고 당신 자신에게
말하는 날이 오리라는 것을 꿈꾼적이 없었다고 확신하고 있
어요, 그렇지요?"
   얼굴을 찡그리면서, 하림은 말했다,
   "한번만 더 말해보슈!   이보슈, 내일이라도 당장 크레이
트(운송용 상자,바구니)를 투석기로  나를 수 있다면 무엇이
라도 하겠소이다."
   그는 자신의 손을 바라보았다.   크고, 힘있어 보이는 손
이었다, 손가락들은 두꺼웠으며, 끝은 납작했고,  그 중 하나
는 오래전의 사고때문인듯 굽어있었다.
   "요즘 이 곳에 누워있으면서 손이 점점 연약해지고 있어
요.    일터로 돌아갈 때쯤에는 나는 더이상 ぐ≠?않는 것
입니까?"
   케라리탄이 구석에서 주의를 주는 소리를  냈다.  셰린은
그에게 조용히 하라고 손짓했다.
   하림은 셰린에게 놀란 표정을 지었다.
   "단지 일어나서 밖으로 나가라고?"
   "왜 그렇게 하지 않습니까? 당신은 죄수가 아닙니다."
   "그러나 그러면 - 만약 그렇게 하면 -"
   부두노동자의 목소리는 점점 작아졌다.
   "당신이 그렇게 하면, 어떻게 되지요?"
   셰린은 물었다.
   얼굴을 아래로 향하고,  눈썹을 심하게 찌푸리면서, 하림
은 오랫동안 조용하게 있었다.
   몇번씩 말을 하려  하다가 스스로 말을 멈추었다나갈  수 없어요.    왜냐
하면 - 왜냐 -
왜냐하면 - "
   그는 자신과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었다.
   "어둠 때문에,"
   그는 말했다.
   "어둠이라,"
   셰린은 말했다.
   그 들사이에 그  단어가 만질수 있기라도 한것처럼 둥둥
떠있는 것 같았다.
   하림은 그것  때문에 고통을  받는 것 같았다,  심지어는
부끄러워 쩔쩔매고 있는  것 같았다.  셰린은 그  단어가 하
림이 속해있는 사회계층사이에서, 예의를  지켜야 할 친구사
이에서는, 거의 쓰이지  않는 단어라는 것을 생각해 내었다.
하림에게는 그 단어가,  실제로 외설은 아닐지라도, 어떤 의
미에서는 신성모독이었던 것이다.    칼가쉬의 어떠한  사람
들도 '어둠'이라것에  대해서 생각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
다; 교육을 덜 받은 사람들은 더더욱 그것을  좋아하지 않았
다; 그들은 절대적인 암흑이 군림할 것이라는 것을  믿어 의
심치 않았고, 그래서 그들에게 친근한 그  여섯 개의 태양들
이 결국에는 하늘에서 완전한 사라지라는 가능성을 그 사람
들에게 믿게 하는 것은 더욱 위협적이었다.   그러한 생각은
상상조차 할수 않았다 - 문자  그대로 상상할 수 없는 일이
었다.
   "어둠, 예,"
   하림은 말했다.
   "내가 걱정하는 것은 만약...만약 밖으로  나가면 다시 어
둠속에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는 것입니다.   바로 그것입니
다.  어둠, 모든 것을 다시 덮고 있는."
   "몇주전과 완전히 상반되는 증상이군요,"
   케라리탄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처음에는 지금과는  정반대였어요.    그를  마취시키지
않고는 문안으로 들어가게 할 수가 없었어요.   처음에는 심
한 경우의 폐소공포증환자였는데, 그게, 조금 싹게  바뀌었어요. 우리는 그가
  회복하
고 있는 징후라고 보고 있습니다."
   "그럴수도 있겠지요,"
   셰린은 말했다.
   "하지만 괜찮으시다면 --"
   하림에게 그는 말했다, 정중하게,
   "당신은 '미스터리의 터널'을 최초로 탄 승객중의 한 사
람으로 알고 있는데요, 맞습니까?"
   "바로 첫날에 탔지요."
   하림의 목소리가 자부심으로 차있었다.
   "시발행 복권이 있었지요.   백 명의 사람들이  초청표에
당첨되었지요.   백  만장의 표가 팔렸었지요, 제 것은 다섯
번째 차례의 것이었습니다.  나, 마누라, 아들 그리고 두 딸,
우리 모두 그곳에 갔습니다.   바로 첫날에요."
   "그것이 어떠했는지  조금만 이야기  해주시지 않겠습니
까?"
   "에-,"
   하림은 말했다.
   "그곳은 -"
   그는 잠시 말하는 것을 멈추었다.
   "나는 전에는 전혀 암흑속에 있었던 적이  없습니다.  심
지어는 어두운  방에도요. 결코 없었어요.   흥미를 주는 그
어떤 것도 아니었어요.  언제나 침실에는 하늘의 빛인  자연
광이 비치고 있었지요, 내가 자랄 때,  결혼할 때, 내 소유의
집을 가졌을  때도 나는 당연히  자연광속에 있었어요.   제
부인도 똑같이 느꼈습니다.   어둠, 그것은 자연적이뵈耽?아
마 시의 500주년을  기념하는 것이었지요, 맞습니까?   모든
사람들이 표를 사곤 했습니다.   나는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이것은 무엇인가 특별할 것이라고,  정말 괜찮은 것이리라고
요, 그렇지 않았다면  왜 그들이 이것을 지었겠는가 ?    그
래서 복권을 샀습니다.  그리고 복권에 당첨되었을 때, 부두
의 모든 사람들은 질투를 했습니다, 그들  모두 표를 갖기를
원했습니다, 심지어 그 중 몇몇은 나에게서  표를 사길 원했
답니다 --
   그들에게 나는 말했습니다,
   "죄송합니다, 팔 것이  아닙니다.    저와 제  가족, 우리
가족?타게 됐습니까?   언제 시작했습니
까?  그것은 어떠한 느낌이었습니까?"
   "그것은 - "
   하림은 말을 잇기 시작했다.   그는 입술을 적셨다, 그리
고 그는 아주 먼 곳을 쳐다보고 있는 같았다.
   "이 정도 크기의 작은 자동차가 있었어요, 알지요 왜, 좌
석으로 쓰이는 작은  판넬이 안쪽에 있었어요, 그리고  차의
윗부분이 열려있었어요.  한대에 여섯 명씩 타는 데, 그들은
예외적으로 우리 다섯 명만이  탑승하게 해주었어요, 아마도
우리가 가족이었기 때문에  그렇게 해준 것 같아요,  그리고
우리 가족 모두가 탑승하자  다른 사람이리로  말했다.  그는 그  당시를 회
상하면
서 커다란 그의 손을 떨기 시작했다.
    "그것은 마치 큰 모자가 머리위에  씌어진 것 같았어요,
아시겠습니까?   그리고 주위 모두가 갑자기 검정색으로 바
뀌었어요."
   그의 손떨림은 더욱 심해졌다.
   "아들, 트리니트(Trinit)가 웃는  소리가 들렸어요.  그는
똑똑한 놈이예요, 트리니트말입니다.    그 아이가 생각하기
에 암흑은 더러운  것이었던 것 같습니다, 내기해도  좋습니
다.    아들놈이 웃고 있어서 나는 그에게  닥치라고 했습니
다, 그러자 제 딸중 하나가 조금 울기 시작颯윱求? 그래서
아무일도 아니라고 딸에게 타일렀습니다,  걱정할 일이 없다
고 말입니다,   이것은 단지 15분만 기다리면  끝날것이라고
요.  그러자  딸 아이는 그것을 두려워할 것이  아니라 특별
한 경험으로 여기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그리고  나서
-"
   다시 조용해졌다.  셰린은 이번에는  그를 자극하지 않았
다.
   "갑자기 그것이 나에게 바짝  다가오는 것을 느꼈습니다.
 모든 것이 암흑속에  있었어요 - 어두웠어요 -  그것이 어
떤지 당신은 상상조차 할 수  없을거예요 - 그 얼마나 캄캄
한지 - 그 검은 - 암흑 - 암흑 - "
   갑자기 하림은  몸소리를 쳤다, 그리고 굉장히  고통스러
운 흐느낌이  그로부터 흘러나왔다,  거의 경련을  일으키는
것 같았다.
   "암흑 - 오, 하느님, 그 암흑 - !"
   "진정하세요.  아무것도  두려워 할 것이 이곳에는  없습
니다.  저 태양을 쳐다 보라구요!  오늘은 태양이 네개나 떠
있어요, 하림.  진정하세요, 이보세요."
   "이런 일은 내게 맡겨주게나,"
   케라리탄은 말했다.  흐느낌이 시작되자,  그는 뛰는듯이
침대곁으로 달려왔다.     주사 바늘이 그의  손에서 반짝거
렸다.   하림의  굴고 튼튼한 팔에 가져갔다, 그리고 윙하는
짧은 소리가 들렸다.    하림은 즉시 침착해졌다.   그는 베
게 위로 나가 떨어졌다, 흐리멍텅하게 웃으면서.
   "그는 지금 휴식이 필요?거의  느끼지 못했다.  그는  그렇게 느
낀 적을 거의 기억조차 할 수 없었다.
   "그런데 그가 당신 환자 중 가장 증세가 심한 편입니까?
"  "그 중 가장 안정된 편입니다, 예."
   "그럼, 다른 환자들은 어떻습니까?"
   "어떤 환자들은  완전히 '긴장병'환자입니다.   또  다른
환자들은 적어도 반시간에  한번의 진정제 투약이 필요합니
다.   첫번째 단계이서는,  제가 말했듯이, 밖으로  나오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들이  터널에서 나왔을 때에는  완전히
정상적으로 보입니다,  박사님도 이해하시겠지만요, 물론 즉
각적으로 폐소 공포?혼란(darkness-induced  disorder)'으로 그의 박사논
문을 받았다.   그들이 그를 이곳으로 부른 이유는  그 논문
땝문이었다.  그러나 이처럼 극단적인 경우는  결코 들어 본
적이 없었다.
   "그들은 절대로 안으로 안으로 들어가려 하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그들은 어디서 잠을 잠니까?"
   "밖에서 잠니다."
   "안에서 자도록 시도해 본적은 없습니까?"
   "시도해보았지요, 물론, 당연히 말입니다.   그러자 이 환
자들은 격렬한 히스테리에  빠졌습니다.  심지어 어떤  환자
는 자살까지 시도했지요 -  그들은 벽으로 달려가서 머리를
마구 부딪치곤 했습니다,  이런 식이었습니다.  만약 그들을
건물안에 데려가려면, 스트레이트-재킷(환자들이  몸을 움직
이지 못하게 하는  옷, '뻐꾸기 둥지위로 날아간  새'라는 영
화에서 볼수 있다.)과 강제로 강력한 진정제의  투입이 필요
합니다."
   셰린은 지금 잠자고  있는 커다란 부두 노동자를 쳐다보
았다, 그리고는 머리를 설래 설래 흔들었다.
   "불쌍하고 무모한 사람들."
   "그것이 첫번째 단계입니다.   하림은 두번째단계에  있
습니다, 폐소 중독증의 단계에서 말입니다.  그는 이곳에 있
는 것에 적응했습니다,  그리고 모든 杉鳴?
느꼈다.
   케라리탄은 언제나처럼 똑같이 되풀이 하여 말했다.
   "우리들 모두 그  사실을 이해하고 있습니다, 셰린  박사
님.  정상적인 모든  사람들은 그것을 압니다.  그러나  '미
스터리의 터널'로 인해 트라우마(Trauma)를 경험한 사람들
의 문제는 그들이 더 이상 정상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예. 저도 그렇게 추측이 되는군요,"
   셰린은 창피한 얼굴로 말했다.
   "나중에 다른 몇몇의  환자들을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중으로,"
   케라리탄은 말했다.
   "십중팔구 문제에 대한  다른 새로운 관점을 제공받을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내일은 터널을 구경시켜드리겠습니다.
지금은 그곳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우리는 그곳을 폐
쇄했습니다, 하지만 종글로 시의원들은 그곳을 다시 열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열렬하게 찾고 있습니다.  투자액이, 제가 알기로는,
엄청났었거든요.  우선 점심식사를 하도록 할까요, 박사님?"
"점심이라, 예."
셰린은 전보다는 덜 적극적으로 다시 한번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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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천문대 언덕의 숲으로 쌓인 경사면을 내려다보면서 장엄
하게 솟아있는 사로 대학  천문대의 거대한 돔은 오후의 석
양에 눈부시게 타오르고  있었다.   작고 붉은  천체 다빔은
이미 지평선 너머로  미끄러지고 있었다, 하지만 아직도  오
노스는 서쪽 하늘에  높이 떠있었다, 그리고 트레이와  파트
루는 동쪽 하늘을, 뚜렷하게  대각선으로 가로지르면서 돔의
멋진 표면을 따라서 밝은 빛의 흔적을 남기고 있었다.
   재빠르고  빈틈없이 행동하며,  그리고 날씬하고  기민한
젊은이 비나이(Beenay) 25는, 그의 책과 서류들을  정리하고
있는 약혼녀인  라이스타(Raissta) 717과 함께 공유하는,  관
측소 밑 사로 시에  위치한 작은 아파트에 활기찬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작고 낡은 그린색의  소파에 편안하게 누워있던 라이스타
는 그를 쳐다보더니 얼굴을 찌푸렸다.
   "어디 가, 비나이?"
   "관측소에."
   "지금 너무 이르잖아.  대개 오노스가  뜨고 나서야 그곳
에 가곤  했잖아.  아직 그  때 까진 아직 몇시간  남아있다
구."
   "오늘은 약속이 있어, 라이스타."
   그녀는 따뜻하고 유혹적인  표정을 지어 보였다.    그들
두명 모두  20대 후반의  대학원생이었다, 그는 천문학에서,
그녀는 생물학에서, 각자 부교수였다, 그리고 그들이 동거생
활을 시작한지 아직 7개월정도였다.   그들의 관계는 아직도
첫 열정이  활짝 피어있는 상태였다.   그러나 문제는  벌써
발생하고 있었다.  그는 약한 빛의  태양들이 하늘에 떠있을
때 일했다.   그녀는 밝은 낮 시간에 상쾌하게  최고의 능력
을 발휘하였다, 밝은 오노스의 황금빛 아래서.
   최근에 그는 관측소에 보다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였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자 그들은 거의 동시에 깨어있는 시간을
가질수 없었다.  비나이는 이런 상황이  그녀에게 얼마나 견
디기 어려운 일인지 알고 있었다.   그에게도 괴로운 일이었
다.  하지만  그가 행하고 있는 칼가쉬 궤도의  연구에는 요
구되는 것이 많았다,  그리고 그가 도전적이고 놀라운  것이
라고 발견한 여태까지의 그  어느것보다 훨씬 더 어려운 영
역들로 그를 몰아넣었다.  만약 라이스타가  몇주만 더 참을
수 있다면, 아니 한달 또는 두달만, 아니면 --
   "오늘 저녁만은 조금 더 있다 갈 수 없어?"
   라이스타는 요구하였다.
   그의 심장은 가라앉는  것 같았다.    라이스타는 침대로
가자는 표정(come-here-and-let's-play  look)을 그에게  보
내고 있었다.     저항하기가 결코  쉽지 않았고, 또 정말로
거절하고 싶지도 않았다.
   그러나 파로(Faro)와 이모트(Yimot)이 기다리고 있을 것
이다.
   "내가 말했지, 약--"
   "약속이 있다고.  그래, 나도 있어.  자기와 한 약속이."
   "나랑?"
   "오늘 오후에 자유 시간을 나와 가지겠다고 자기가 어제
말했잖아.   나는 그 말을 믿겠어,  자기도 알겠지.  나는 내
자유 시간 모두를 깨끗하게  비워두었어 - 그리고 실험실의
일들도 오전에 마쳤어요, 결론을 말하면, 다만 - "
   상황이 점점 악화되고 있다고, 비나이는 생각했다.  그는
이 오후에 시간에 무엇인가 약속 비슷한 것을 한 적이 있었
다는 것이 생각났다,  두명의 젊은 학생들과 시간을  갖기로
조정해 둔 사실을 완전히 망각하고서 말이다.
   그녀는 지금 입을 삐쭉하게 내밀고  있었다, 그리고 웬일
인지 동시에 미소를 짓고 있었다, 완벽에  가까운 트릭을 그
녀는 사용하고 있었다.   비나이는 이모트와 파로와의  모든
일을 잊고 싶었다, 그리고 바로 그녀와  시간을 보내고 싶었
다.   그러나 만약 그렇게 한다면,  그 두사람들과의 약속에
한시간 가량 늦게 될 것이다, 그것은 정당한 일이 아니었다.
어쩌면, 두시간일수도 있었다.
   그리고 그는  자신이 절박하게  그들의 계산들이 자신의
가설을 확인해  주는지 또는 아닌지  알고 싶어하고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었다.
   그것은 실제로  전투나 다름이 없었다: 라이스타의  강력
한 어필(항의)을 한쪽 손에  쥐고, 그리고 중요한 과학 이슈
에 쏠리는 마음을 다른 손에 쥐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과
의 약속 시간에  맞추어 가야한다는 의무도 있었지만,  비나
이는 라이스타와도  약속 비슷한 것을  했다는 데에도 약간
혼란되었다 - 그리고 그것은 의무감일뿐만이 아니라 즐거움
의 문제이기도 했다.
   "라이스타,"
   그는 소파로 가서 그녀의 손을 잡으면서 말했다.
   "동시에 두 장소에 있을 수는 없어, 알지?     그리고 내
가 어제 한일을  너한테 이야기 할 때, 이모트와  파로가 나
를 만나러 관측소에 온다는 사실을 잊었었어.   서로 조금씩
만 양보하자, 응. 그곳에 내가 가게  해줘, 그러면 그들과 일
들을 처리한후  가능한 빨리 그곳을  떠나도록 할께.   아마
지금부터 몇시간 걸리지 않을거야.  어때 만족해?"
   "오늘밤 자기가 그  소혹성들을 찍기로 되어 있지,  그렇
지,"
   그녀는 말했다, 다시 입을 뾰족하게 내밀면서.
   그러나 이번에는 미소를 전혀 짓고 있지 않았다.
   "알았어!  다일안다(Thilanda)에게  내 대신 카메라 작업
을 해달라고 할께,  아니면 히키난(Hikkinan)에게.  또는  다
른 누군가한테.   오노스가 질 때까지 돌아 올께, 이건 약속
이야."
   "맹세하는 거지?"
   그는 그녀의 손을 꽉 쥐면서 은밀한 웃음을 재빨리 지어
보였다.  "내가 진정으로 맹세 할께.  이번에는진짜로 믿어
도 좋아.  알겠지?  이제 화풀었지?"
   "글쎄 - "
   "가능한 최대로 빨리 이모트와 파로에게서 빠져나올께."
   "그러는게 좋을거야."
   그가 다시 그이 서류들을 모을 때, 그녀가 말했다,
   "그건 그렇고,  이모트와 파로와  해야할 일들이  도대체
무엇이야, 도대체 그렇게 대단히 중요한 일이란게 뭐야?"
   "연구소 일이야.  중력에 관한 연구라구."
   "그렇게 중요한 것 같지 않은데, 내가 듣기에는."
   "이것이 사람들 누구에게도 중요한 일이 아닌 것으로 판
명되기를 나도 바라고 있어,"
   비나이는 대답했다.
   "그것이 내가 지금 당장 알아내려고 하고 있는 거야."
   "나도 자기가 하는 이야기를  알아 들을 수 있으면 좋겠
어."
   그는 시계를 흘낏 쳐다보고는  깊이 한숨을 쉬었다.  1,2
분정도 이곳에 더 머물러 있을 수 있었다, 그가 추측하기에.
   "내가 최근에 오노스 주위를 돌고있는 칼가쉬 궤도의 운
동에 관한  문제를 연구하고 있다는  것을, 자기도 알고  있
지?"
   "물론."
   "알았어.  몇주일전에 내가 '근점이각(近點離角)'을 발견
했어.  내가 얻은 궤도 수치들이   일반중력 이론에 맞지 않
았어.  그래서 나는그것들을  검산했지, 자연스럽게, 그러나
두번째 계산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왔어.  세번째에도.  네번
째에도.  언제나 똑같이 '근점이각(近點離角)'이라는 결과가
나왔어, 어떤 계산 방법을 사용해도 말이야."
   "어머-, 비나이 정말  유감이야, 그런 일이 생기다니.  자
기가 그것에 얼마나 열심히 정성을 들였는데,  내가 알수 있
을 정도로.   그런데 구한 결과들이  옳지 않다는 것을 발견
하다니--"
   "그 결과가 맞는 것이라면 ?"
   "하지만 자기가 말했--"
   "나도 내 수학 계산이  맞는 것인지 또는 틀리는 것인지
는 모르겠어, 이  시점에서는.  내가 그렇게  말하곤 있지만,
실제로 계산이  틀릴 일은 있을 법하지  않아 보여.    나는
체크하고, 체크하고, 그리고 또 체크했고,  그리고 같은 결과
를 그  때마다 얻었거든, 그리고  내가 계산할 때  실수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려주는 모든 종류의 내장된 크로스-체크를
사용했는데도 말이야.   내가 구한 결과는 불가능한 것이야.
 따라서 내가 얻을 수  있는 단 하나의 결론은 내가 잘못된
가정에서 출발한 것  같아, 가정에서부터 모든 것을  옳다고
한 것 같아, 그런 경우에만 내가 계산을  체크할 때 어떤 방
법을 사용했어도 똑같이 틀린 답을 얻을 수  있거든.   내가
자명한 모든 원리 기초의  기본이 되는 근본적인 문제에 눈
이 멀었던 것 같아.  만약 네가  잘못된 모양의 혹성 질량에
서 계산을 시작한다면, 예를 들어 말이야, 나머지 계산이 아
무리  정확했더라도  잘못된 혹성의  궤도를  얻게  될거야.
이해할 수 있겠니?"
   "응, 지금까지는."
   "그래서 그 문제들을 파로와  이모트에게 넘겨주었어, 진
짜로 그것이 무엇을  위한 것인지는 알려주지 않고  말이야,
그리고 그것들을 처음부터 계산하라고 했어.    상당히 똑똑
한 학생들이거든.   나는 그들이  알맞은 수학을 사용하리라
는 것을 확신할 수 있거든.  그리고  만약 그들이 내가 얻은
것과 똑같은 결과를 얻는다면, 내가 추론  과정에서 쓴 실수
를 그들이  완전히 배제한 방향에서  그 답을 얻는다면,  내
계산이 맞는다는 것을 받아들여야지, 결국엔."
   "하지만 그것이 맞을 순  없잖아, 비나이.   자기가 발견
한 것이  일반중력이론에 어긋난다고 말하지 않았어?"
   "만약 일반중력이론이 틀리다면. 라이스타?"
   "뭐? 뭐라구?"
   그녀는 그를 쳐다보았다.
  그녀의 눈에서 그녀가 매우 당황하였다는 것을 알수있었
다.
   "이제 문제점을 알겠어?"
   비나이는 질문했다.
   "왜 내가 이모트와 파로가  찾아낸 것을 당장 알아야 겠
는지 말이야?"
   "아니,"그녀는 말했다.  "아니, 나는 잘 모르겠어."
   "이 문제는 나중에 다시 이야기해줄께.  약속해."
   "비나이--"
   반쯤 절망한 목소리로 말했다.
   "나 가야되.  하지만 될  수 있는 한 빨리 돌아올께.  이
건 약속이야, 라이스타!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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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천문대 언덕의 숲으로 쌓인 경사면을 내려다보면서 장엄
하게 솟아있는 사로 대학  천문대의 거대한 돔은 오후의 석
양에 눈부시게 타오르고  있었다.   작고 붉은  천체 다빔은
이미 지평선 너머로  미끄러지고 있었다, 하지만 아직도  오
노스는 서쪽 하늘에  높이 떠있었다, 그리고 트레이와  파트
루는 동쪽 하늘을, 뚜렷하게  대각선으로 가로지르면서 돔의
멋진 표면을 따라서 밝은 빛의 흔적을 남기고 있었다.
   재빠르고  빈틈없이 행동하며,  그리고 날씬하고  기민한
젊은이 비나이(Beenay) 25는, 그의 책과 서류들을  정리하고
있는 약혼녀인  라이스타(Raissta) 717과 함께 공유하는,  관
측소 밑 사로 시에  위치한 작은 아파트에 활기찬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작고 낡은 그린색의  소파에 편안하게 누워있던 라이스타
는 그를 쳐다보더니 얼굴을 찌푸렸다.
   "어디 가, 비나이?"
   "관측소에."
   "지금 너무 이르잖아.  대개 오노스가  뜨고 나서야 그곳
에 가곤  했잖아.  아직 그  때 까진 아직 몇시간  남아있다
구."
   "오늘은 약속이 있어, 라이스타."
   그녀는 따뜻하고 유혹적인  표정을 지어 보였다.    그들
두명 모두  20대 후반의  대학원생이었다, 그는 천문학에서,
그녀는 생물학에서, 각자 부교수였다, 그리고 그들이 동거생
활을 시작한지 아직 7개월정도였다.   그들의 관계는 아직도
첫 열정이  활짝 피어있는 상태였다.   그러나 문제는  벌써
발생하고 있었다.  그는 약한 빛의  태양들이 하늘에 떠있을
때 일했다.   그녀는 밝은 낮 시간에 상쾌하게  최고의 능력
을 발휘하였다, 밝은 오노스의 황금빛 아래서.
   최근에 그는 관측소에 보다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였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자 그들은 거의 동시에 깨어있는 시간을
가질수 없었다.  비나이는 이런 상황이  그녀에게 얼마나 견
디기 어려운 일인지 알고 있었다.   그에게도 괴로운 일이었
다.  하지만  그가 행하고 있는 칼가쉬 궤도의  연구에는 요
구되는 것이 많았다,  그리고 그가 도전적이고 놀라운  것이
라고 발견한 여태까지의 그  어느것보다 훨씬 더 어려운 영
역들로 그를 몰아넣었다.  만약 라이스타가  몇주만 더 참을
수 있다면, 아니 한달 또는 두달만, 아니면 --
   "오늘 저녁만은 조금 더 있다 갈 수 없어?"
   라이스타는 요구하였다.
   그의 심장은 가라앉는  것 같았다.    라이스타는 침대로
가자는 표정(come-here-and-let's-play  look)을 그에게  보
내고 있었다.     저항하기가 결코  쉽지 않았고, 또 정말로
거절하고 싶지도 않았다.
   그러나 파로(Faro)와 이모트(Yimot)이 기다리고 있을 것
이다.
   "내가 말했지, 약--"
   "약속이 있다고.  그래, 나도 있어.  자기와 한 약속이."
   "나랑?"
   "오늘 오후에 자유 시간을 나와 가지겠다고 자기가 어제
말했잖아.   나는 그 말을 믿겠어,  자기도 알겠지.  나는 내
자유 시간 모두를 깨끗하게  비워두었어 - 그리고 실험실의
일들도 오전에 마쳤어요, 결론을 말하면, 다만 - "
   상황이 점점 악화되고 있다고, 비나이는 생각했다.  그는
이 오후에 시간에 무엇인가 약속 비슷한 것을 한 적이 있었
다는 것이 생각났다,  두명의 젊은 학생들과 시간을  갖기로
조정해 둔 사실을 완전히 망각하고서 말이다.
   그녀는 지금 입을 삐쭉하게 내밀고  있었다, 그리고 웬일
인지 동시에 미소를 짓고 있었다, 완벽에  가까운 트릭을 그
녀는 사용하고 있었다.   비나이는 이모트와 파로와의  모든
일을 잊고 싶었다, 그리고 바로 그녀와  시간을 보내고 싶었
다.   그러나 만약 그렇게 한다면,  그 두사람들과의 약속에
한시간 가량 늦게 될 것이다, 그것은 정당한 일이 아니었다.
어쩌면, 두시간일수도 있었다.
   그리고 그는  자신이 절박하게  그들의 계산들이 자신의
가설을 확인해  주는지 또는 아닌지  알고 싶어하고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었다.
   그것은 실제로  전투나 다름이 없었다: 라이스타의  강력
한 어필(항의)을 한쪽 손에  쥐고, 그리고 중요한 과학 이슈
에 쏠리는 마음을 다른 손에 쥐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과
의 약속 시간에  맞추어 가야한다는 의무도 있었지만,  비나
이는 라이스타와도  약속 비슷한 것을  했다는 데에도 약간
혼란되었다 - 그리고 그것은 의무감일뿐만이 아니라 즐거움
의 문제이기도 했다.
   "라이스타,"
   그는 소파로 가서 그녀의 손을 잡으면서 말했다.
   "동시에 두 장소에 있을 수는 없어, 알지?     그리고 내
가 어제 한일을  너한테 이야기 할 때, 이모트와  파로가 나
를 만나러 관측소에 온다는 사실을 잊었었어.   서로 조금씩
만 양보하자, 응. 그곳에 내가 가게  해줘, 그러면 그들과 일
들을 처리한후  가능한 빨리 그곳을  떠나도록 할께.   아마
지금부터 몇시간 걸리지 않을거야.  어때 만족해?"
   "오늘밤 자기가 그  소혹성들을 찍기로 되어 있지,  그렇
지,"
   그녀는 말했다, 다시 입을 뾰족하게 내밀면서.
   그러나 이번에는 미소를 전혀 짓고 있지 않았다.
   "알았어!  다일안다(Thilanda)에게  내 대신 카메라 작업
을 해달라고 할께,  아니면 히키난(Hikkinan)에게.  또는  다
른 누군가한테.   오노스가 질 때까지 돌아 올께, 이건 약속
이야."
   "맹세하는 거지?"
   그는 그녀의 손을 꽉 쥐면서 은밀한 웃음을 재빨리 지어
보였다.  "내가 진정으로 맹세 할께.  이번에는진짜로 믿어
도 좋아.  알겠지?  이제 화풀었지?"
   "글쎄 - "
   "가능한 최대로 빨리 이모트와 파로에게서 빠져나올께."
   "그러는게 좋을거야."
   그가 다시 그이 서류들을 모을 때, 그녀가 말했다,
   "그건 그렇고,  이모트와 파로와  해야할 일들이  도대체
무엇이야, 도대체 그렇게 대단히 중요한 일이란게 뭐야?"
   "연구소 일이야.  중력에 관한 연구라구."
   "그렇게 중요한 것 같지 않은데, 내가 듣기에는."
   "이것이 사람들 누구에게도 중요한 일이 아닌 것으로 판
명되기를 나도 바라고 있어,"
   비나이는 대답했다.
   "그것이 내가 지금 당장 알아내려고 하고 있는 거야."
   "나도 자기가 하는 이야기를  알아 들을 수 있으면 좋겠
어."
   그는 시계를 흘낏 쳐다보고는  깊이 한숨을 쉬었다.  1,2
분정도 이곳에 더 머물러 있을 수 있었다, 그가 추측하기에.
   "내가 최근에 오노스 주위를 돌고있는 칼가쉬 궤도의 운
동에 관한  문제를 연구하고 있다는  것을, 자기도 알고  있
지?"
   "물론."
   "알았어.  몇주일전에 내가 '근점이각(近點離角)'을 발견
했어.  내가 얻은 궤도 수치들이   일반중력 이론에 맞지 않
았어.  그래서 나는그것들을  검산했지, 자연스럽게, 그러나
두번째 계산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왔어.  세번째에도.  네번
째에도.  언제나 똑같이 '근점이각(近點離角)'이라는 결과가
나왔어, 어떤 계산 방법을 사용해도 말이야."
   "어머-, 비나이 정말  유감이야, 그런 일이 생기다니.  자
기가 그것에 얼마나 열심히 정성을 들였는데,  내가 알수 있
을 정도로.   그런데 구한 결과들이  옳지 않다는 것을 발견
하다니--"
   "그 결과가 맞는 것이라면 ?"
   "하지만 자기가 말했--"
   "나도 내 수학 계산이  맞는 것인지 또는 틀리는 것인지
는 모르겠어, 이  시점에서는.  내가 그렇게  말하곤 있지만,
실제로 계산이  틀릴 일은 있을 법하지  않아 보여.    나는
체크하고, 체크하고, 그리고 또 체크했고,  그리고 같은 결과
를 그  때마다 얻었거든, 그리고  내가 계산할 때  실수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려주는 모든 종류의 내장된 크로스-체크를
사용했는데도 말이야.   내가 구한 결과는 불가능한 것이야.
 따라서 내가 얻을 수  있는 단 하나의 결론은 내가 잘못된
가정에서 출발한 것  같아, 가정에서부터 모든 것을  옳다고
한 것 같아, 그런 경우에만 내가 계산을  체크할 때 어떤 방
법을 사용했어도 똑같이 틀린 답을 얻을 수  있거든.   내가
자명한 모든 원리 기초의  기본이 되는 근본적인 문제에 눈
이 멀었던 것 같아.  만약 네가  잘못된 모양의 혹성 질량에
서 계산을 시작한다면, 예를 들어 말이야, 나머지 계산이 아
무리  정확했더라도  잘못된 혹성의  궤도를  얻게  될거야.
이해할 수 있겠니?"
   "응, 지금까지는."
   "그래서 그 문제들을 파로와  이모트에게 넘겨주었어, 진
짜로 그것이 무엇을  위한 것인지는 알려주지 않고  말이야,
그리고 그것들을 처음부터 계산하라고 했어.    상당히 똑똑
한 학생들이거든.   나는 그들이  알맞은 수학을 사용하리라
는 것을 확신할 수 있거든.  그리고  만약 그들이 내가 얻은
것과 똑같은 결과를 얻는다면, 내가 추론  과정에서 쓴 실수
를 그들이  완전히 배제한 방향에서  그 답을 얻는다면,  내
계산이 맞는다는 것을 받아들여야지, 결국엔."
   "하지만 그것이 맞을 순  없잖아, 비나이.   자기가 발견
한 것이  일반중력이론에 어긋난다고 말하지 않았어?"
   "만약 일반중력이론이 틀리다면. 라이스타?"
   "뭐? 뭐라구?"
   그녀는 그를 쳐다보았다.
  그녀의 눈에서 그녀가 매우 당황하였다는 것을 알수있었
다.
   "이제 문제점을 알겠어?"
   비나이는 질문했다.
   "왜 내가 이모트와 파로가  찾아낸 것을 당장 알아야 겠
는지 말이야?"
   "아니,"그녀는 말했다.  "아니, 나는 잘 모르겠어."
   "이 문제는 나중에 다시 이야기해줄께.  약속해."
   "비나이--"
   반쯤 절망한 목소리로 말했다.
   "나 가야되.  하지만 될  수 있는 한 빨리 돌아올께.  이
건 약속이야, 라이스타!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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