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아몬드로 한탕]
여자아이가 광장의 분수에 동전을 던지는 것을 보고 피터 홉킨
스는 좋은 생각을 해냈다.
그는 언제나 돈벌이를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쉽게 찾아지
지 않았었는데 지금에야 겨우 찾아낸 것이다. 분수 맞은 편에
창문을 활짝 열어놓은 다이아몬드 전문점이 보였다.
그는 광장 반대편의 전화부스에 들어가서 자니 스터츠에게 전
화를 했다. 그는 패거리중에서 풍채가 좋아 어떤 가게에 들어
가도 정중한 대접을 받는다. 더욱 좋은 것은 동부에서 전과가
없다는 점이다. 캘리포니아에서 저지른 몇 가지 중죄를 경찰이
알아 낼 수는 없을 것이다.
「자니? 나 피터야. 잘됐군. 연락이 돼서…….」
「낮에는 언제나 집에 있지. 피터, 사실은 막 일어 난 참일세.
」
「일거리야. 흥미 있나?」
「일거리라고?」
「버치백 바에서 이야기하지.」
「언제?」
「한 시간 후.」
자니 스터프는 잠시 사이를 두고 말했다.
「두 시간 후로 하지. 샤워하고 아침식사는 해야 되니까.」
「알았네, 두 시간 후.」
오후의 버치백 바는 한산하였다. 밀담을 나누기에는 적당한 장
소다. 피터는 구석자리에 앉아 맥주를 주문했다. 10분 늦게 자
니가 여자라도 꼬실 듯한 모습을 하고 나타났다.바텐더는 전화
통을 잡고 큰소리로 재료주문을 하고 있고 다른 손님은 없었
다. 피터는 이야기를 시작했다.
「다운타운 다이아몬드 전문점에서 다이아몬드를 한탕하는거
다. 5만 달러는 될 거야.」
자니 스터프는 흥미롭게 대답했다.
「어떻게 하지?」
「자네가 하는 거야. 나는 밖에서 기다리고.」
「훌륭하군! 그리고 나는 잡혀가고.」
「아무도 잡혀가지 않아. 자네가 근사하게 차려입고 가게에 들
어가서 다이아몬드를 보여 달라고 하게. 가게는 4층에 있지. 낮
에는 언제나 몇 사람쯤 손님이 있네. 내가 입구에서 소동을 벌
일 테니까 그 사이에 다이아몬드를 챙기는 거야.」
「어떻게? 먹으라는 건가, 집시들처럼?」
「그런 허튼 짓은 하지 않네. 창문으로 던지는 거야.」
「농담말게.」
「틀림없네, 자니.
」
「창문은 열려 있지 않아. 에어컨이 있지 않나?」
「오늘 보니까 열려 있었어. 자네, 에너지 절약도 모르나? 에어
컨을 끄고 창을 열어 놓고 있더군. 4층 창문으로는 사람이 들
어올 수 없다고 생각하는 거야. 그래도 창문으로 나갈 수는 있
지. 다이아몬드는…….」
「미쳤군, 피터.」
「카운터 너머 창문으로 다이아몬드를 던지는 거야. 창문까지
의 거리는 약 10피트.」
피터는 연필로 간단한 가게의 배치도를 그렸다.
「너는 카운터 앞에 선다. 그 맞은편에 창문이 있다. 창문에 접
근하지 않는다. 따라서 창문으로 던졌다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않을 거다. 물론 신체검사나 심문은 피할 수 없지. 그러나 반드
시 풀려난다. 가게에는 다른 손님도 있을 것이다. 그러면 다른
용의자도 있다는 것이지. 그런데도 목격자는 없다.」
「다이아몬드를 창문에서 던지는 것은 좋지만 누가 그것을 줍
지? 자네는 복도에서 소란을 피우는데 보석은 어떻게 하지?」
「그것은 간단하지. 창문 밑에는 큰 분수가 있어서 틀림없이
거기에 떨어지게 되어 있네. 연못은 금고 역할을 하는 거지. 마
음이 내킬 때 찾으러 가는 거야. 물을 뿜고 있어서 떨어지는
다이아몬드를 볼 수가 없네. 물 속에 떨어진 다이아몬드를 알
아차릴 수도 없지. 다이아몬드는 투명하니까.」
「그렇군. 그러나 햇빛이…….」
「바닥까지는 미치지 못할거야. 만약 보여도 알 수 없을거야.
다이아몬드가 바닥에 있는 것을 모를 테니까. 그러나 우리만은
알고 있지. 2,3일 후에 가는 거야.」
자니는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언제 할 건가?」
피터는 미소를 띠며 잔을 들었다.
「내일!」
다음날 자니 스터프는 정각 12시 15분에 4층 다운타운 다이아
몬드 전문점에 들어갔다. 입구의 경비원은 별로 주시하지 않는
듯했다. 피터는 소란스러운 밖에서서 바닥에서 천장까지의 크
고 두꺼운 유리 너머로 그 모습을 보고 있었다. 점원이 다이아
몬드 케이스를 자니에게 건네주는 것을 보고 가게 구석에 있는
창문으로 눈을 돌려 반쯤 열려진 창문을 확인했다. 피터는 문
쪽으로 걸어가서 유리문의 큰 손잡이를 잡고 정신을 잃은 것처
럼 쓰러졌다. 경비원이 보고 가게에서 달려나왔다.
「왜 그러십니까, 손님? 괜찮으십니까?」
「숨이, 숨을 쉴 수가 없어…….」
피터는 얼굴을 들고 물을 갖다주기를 부탁했다. 벌써 점원 한
사람은 카운터 밖으로 나와 무슨 일인가 보고 있었다. 피터는
능숙한 연기로 상반신을 일으켜 물을 마셨다
.
「갑자기 현기증이 나서…….」
「의자를 가져올까요?」
점원이 말했다.
「아닙니다. 집에 가겠습니다.」
그는 양복 옷매무새를 고치고 나서 말했다.
「기분이 좋아지면 다시 한번 나오지요.」
일부러 자니를 보지 않고 계획대로 다이아몬드가 창문으로 던
져졌기를 빌었다.
그리고 엘리베이터 밑으로 내려와서 광장을 지나 분수까지 왔
다. 낮에는 언제나 분수 옆에 인파가 붐비고 있었다. 갈색 종이
가방에서 도시락을 꺼내 먹고 있는 비서 아가씨. 한가롭게 잡
담을 나누고 있는 젊은 남자들. 피터는 시치미를 떼고 그 속에
섞여들어 연못 주위를 걸었다. 넓은 연못의 표면에는 물이 튀
고 있어 바닥에 널려 있는 1센트짜리 동전과 니켈 동전 외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한 시간 후, 경찰의 취조가 길어진다고 판단하여 일단 집에 돌
아가서 기다리기로 했다.
전화는 두 시간 후에 걸려왔다.
「곤란하게 됐어?」
자니가 말했다.
「지금 여우 풀려났어. 미행이 붙어서…….」
「잘했나?」
「했고말고! 그렇지 않으면 경찰서까지 붙들려가지 않지. 그녀
석들 아주 난리야. 여기서 더 이상 이야기하기는 곤란하고 한
시간 뒤에 버티배에서 만나. 미행을 떼고 갈테니까.」
피터는 어제와 같은 구석자리에 앉아 여느 때처럼 맥주를 주문
했다. 자니가 웃으면서 들어왔다.
「해냈어, 피터! 대성공이다.」
「경찰엔 뭐라고 말했나?」
「<아무것도 보지 못했습니다. 분명히 다이아몬드를 보여달라
고 부탁했습니다. 그 직후 복도 쪽이 소란스러워 모두 함께 보
러 갔습니다.> 가게에는 손님이 네 명이 있었지. 그 중 한사람
이 범인이 틀림없다면서 경찰이 모두를 이 잡듯이 조사하더니
결국은 먹은 게 아니냐며 경찰서로 연행해 엑스레이까지 찍었
다네.」
「그래서 이렇게 늦었구먼,」
「그래도 빠른 편이라네 나보다 수상한 자가 둘이나 있었다
네. 한 명은 자동차를 훔친 전과자였다네.」
자니는 자랑스럽게 말했다.
「바보 같은 녀석들. 차를 훔친 사람이 다이아몬드를 훔친다고
생각하거든.」
「나는 괜찮을까? 소란을 일으킨 자와 공모했다고 생각하지는
않겠지?」
「걱정하지마. 오늘 밤 다이아몬드를 꺼내서 이 동네를 떠나는
거야. 다이아몬드는 몇 개였나?」
피터는 기대에 부풀어 말했다.
「다섯 개. 좋은 물건이야.」
그날 석간신문에는 사라진 다이아몬드의 기사가 나왔다. 아이
아몬드의 총액은 6난 5천 달러로 아직 아무런 단서도 잡지 못
한 상태라고 적혀 있었다.
그날 밤 12시가 넘어서 둘은 광장으로 갔지만 피터는 불안한
기분이 들어 자니에게 말했다.
「경찰도 바보는 아니야. 이 근처에서 어슬렁거릴지도 모르니
하루만 더 기다리자. 없어지지는 않으니까.
다음날 다이아몬드 도둑 기사는 신문지상에서 사라지고 은행강
도 기사로 바뀌었다. 둘은 새벽 3시까지 기다려 광장에 갔다.
광장은 텅 비어 있었다. 자니는 회중전등을 들고, 피터는 방수
장화를 신고 있었다.
다이아몬드를 전부 찾으리라고는 처음부터 기대하지 않았다.
한 두 개 정도는 못 찾더라도 충분하다. 낮과 틀려서 분수는
꺼져 있었고 수면은 잔잔하여 찾기가 간단하였다. 물 속에 들
어가자마자 구 개를 찾아냈다. 10분 뒤 세 개째를 찾자 피터는
밖으로 나가려고 했다.
「이걸로 됐어, 자니/」
그러나 회중전등을 쥔 자니의 손은 여러 곳으로 움직였다.
「조금만 더 찾아보자구. 적어도 하나 정도는 더 찾을 수 있을
것 같아」
그 순간 스포트라이트가 두 사람에게 비춰지며 소리가 들려왔
다.
「움직이지마! 경찰이다!」
「제기라!」
자니는 회중전등을 버리고 도망가려 했지만 두 명의 결찰관이
이미 순찰차에서 내려와 있었다. 한 사람이 권총늘 겨누고 있
어 자니는 도망갈 엄두도 낼 수 없었다. 피터는 분수에서 나와
양손을 들어올렸다.
「체포하게.」
「체포해야지.」
권총을 쥔 경찰이 화를 내며 말했다.
「분수의 동전은 매월 모아서 자선단체에 보내지는 거다. 이것
을 훔치다니 참 \치사한 녀석들이구나. 둘 다 90일 간은 충분
할 거야. 양손을 올린 채로 자동차에 기대서라! 신체검사다.
에드워드 D..호크
양손을 들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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