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신의 사랑
서영
1부 독신의 사랑
독신의 사랑
그대라는 말을 걸기 전엔
그대
흔들리는 겨울 갈대였었다
그대라는 말을 걸었을 때
그대
아지랑이 봄이 되었다
그대가 되었을 때
나는 그대 속에서
한발에 타는 여름이 되었다
누가 내렸나
서릿발 가을을...
오 오 자연의 순환 속에
홀로선 이 가슴이여
오 오 자연의 역순을
거역하기엔 너무나도 짧은 시간이여
이렇게 흘러가고 말더란 말이냐
마음속의 종소리
지천에 울리는데
그대라는 이름은 어데 있는가
독신의 사랑1
그리움이사 꿈속들이여
네 독신의 몸부림이 되었구나
새벽의 찬란한 태양
황혼에 나날 가고
잠 못 드는 이 밤이여
덧없는 속세에 홀로 왔느니
꿈같은 사랑 또한 홀로였구나
번민 타고
남은 사랑
내 몸부림이 되었구나
새벽 바람 신선하더니
달빛 앞에 쓸쓸함이여
번뇌의 세월을 홀로 왔더니
아름다운 사랑 또한 홀로 아니냐
향기롭고 애타던
시간들은
홀로 타는 촛불이 되었나니
향기롭고 애타던
시간들은
홀로 타는 촛불 같은 존재였나니
독신의 사랑2
홀로 사랑한
님은
가을 바람 되어
흔들거리는
번뇌의 이별이 되었을 사 - 이별 -
떠도는 바람 되어
님은
애틋한 꿈을 꾸었을사 - 사랑 -
시린 겨울바람 되어
님은
찬란한 눈물 가슴에 묻었을 사 - 이별 -
서릿발 꽃 같이 피는 밤
님은
산야에 마른 가지 되어
생 울음되었을사 - 사랑 -
하이얀 억새꽃 떨구는
바람 따라
님은
깃털 같은 흔들림 되어
괴로웠으오오라
연분홍 꽃잎
보슬비에 갈라지는
번민 품었으오오라
사랑의 애틋한 꿈
찬란한 괴로움의
고독 있으오오라
아아
홀로 한줌의 흙인
자신의 생애를 사랑하였으오오라
독신의 사랑3
겨울 바다를 맨발로 걸으오
시리지 않은 님
겨울 바다에
허물어지는 눈보라요
시린 바람 속의 님
두 볼을 타고 흐르는 눈물이요
정수리 속의 님
뜨거운 키스가 이방인이요
이별 같은 님
비바람 진눈개비 속의 님
사랑은 이별이 되고
이별과 사랑 속의 님
이별은 사랑이 되고
사랑은 이별 속의 님
독신의 사랑4
독
독을 품어
독에 부활한 사랑
독
독에 죽어
육신과 영혼 속에
독소 퍼져 독이 아닌 사랑
독신의 사랑5
바리새 한벌
득도의 피울음
번뇌 타고
삼라만고 울리는 소리
산능에 끊임 없이 울리는
계율 따라
비구니 희로애락은 가고
번뇌 떠도는
득도의 생울음만 끝없이 남았느니
독신의 사랑6
십자가 부활
성부와 성모와 성자의 이름으로
성신으로 사랑하여
천주의 독신으로
신부님 천상으로 가나니
통고 성모의 애린으로
목련꽃 같은
천사가 되어
수녀의 영원한 사랑은
독신으로 날아갔나니
독신의 사랑7
독신을 사랑한
사랑이여
사랑의 독신이여
살은 자 사랑하여
죽은 자 사랑하사
열반에 홀로 남아
겟세마니 기도에 피울었을 사
흔들리는
사랑을
독신의 세월로 마셔
삼라만상에 입맞춤 하였나니
독신의 세월을 마셔
사랑의 독신으로 있나니
독신에 띄우는 연시
-1-
깊은 밤마다
염원의 촛불만 사모의 가슴 속에 타더이다
초생달 조각 구름 따라
은하 오작교 가는 편에
기약도 언약도 없는 연정을 새겨 보내오이다
-2-
답장 오고 사 안오고
님에게 달린 가슴
함박눈 나리는 산야를
내
슬픈 눈망울의 사슴 되어
힘없이 떠돌았습니다
-3-
사모의 깊고도
깊은 가슴 속
그리움에 지새는 서러운 밤
별빛 또한
애잔하게 지새는 밤
-4-
운명의 오작교
꿈 속에 그리며
은하수 넘어
큐피드의 화살을 댕기오리다
다가갈 수 없는
찬란한 사모의 밤마다
큐피드의 화살을
은하수 넘어
끝없이 댕기오리까
-5-
연인이 되고 못 되고
님에게 달린 밤
내 소망의 꿈인 양 눈발만
흐드러져
아름다운 꿈 찾아
나는 떠도는 순록이 되었습니다
-6-
꿈결속
사모의 님에게
은하의 오작교
별자리
초생달 조각구름 가는 편에
기역도 언약도 없는
연정을 띄우고
나는 떠도는 꽃사슴이 되었습니다
사모의 독신
-1-
떨어지는 낙엽
홀로 품어 우는 대지가 되오리까
눈나리는 겨울 숲
홀로 우는 바람이 되오리까
다가갈 수 없는
심로
세월은 깊어만 갑니다
-2-
밤부엉이
홀로
지새우는 숲 속
내 청춘의 나날인 양
눈발 나려
갈곳 없는 숲
기약 없는 언약
눈발 속에
언제까지 묻어 두오리까
-3-
홀로 태우던 촛불 녹아
꺼지고
북풍 찬바람 몰아쳐도
님 계신 성좌
은하의 별빛은 타는데
이 심장 깊은
연정을
겨울 깊은 바람에 삭혀
언제까지 식어 가오리까
-4-
연민의 밤은 묵묵히도
가고
홀로 잠 못 들어
은하 흐르는 별자리 속
언약도 약속도 없는 님
-5-
초생달 조각구름 말없이
가고
언약도 약속도 없이
새겨 우는
밤 편지
고이 젖어 갑니다
찬란한 연모의
피울음으로
고이 젖었습니다
-6-
북풍 눈보라 속
고독에 살 터지고 가지 부러진
겨울 나무되어
청춘의 나날을
독신 아닌 독신으로
마감 하오리까
-7-
언약도 약속도 없이
영겁의 세월은 울음이 되더이다
밤마다
생울음 소리 바람 소리 되더이다
언약도 기약도 없이
나 또한
눈 나리는 숲 속에
홀로 우는 산 새가 되어
겨울바람 따라 떠도는 산 새가 되오리까
-8-
눈보라 이리저리 치는데
속절 없는
애절한 기도로
언약도 밀약도 없는
사모의 연정을 피로 새겨 띄웁니다
독신의 강
생애의 강물이 되어
희로애락의 바람에
출렁거리다
이내 사라지는 물거품 품어 흘렀나니
세련되고 순화된 물결은
수심 깊은 곳을 따라
은은하고 유유한
가슴으로 흘렀나니
생애의 강물 표면에
새벽 이슬 조용히 산화되고
소낙비의 몸부림
부여안아
눈발 차분히
산화되어
그대 홀 흐르나니
그대
태초에 산맥 깊은 황토
산고의 울음으로
깨어 나와
육신 후들거리며
개울터 따라
고고한 연마와 수련의
강으로 홀 흐르나니
애욕의 꽃잎
떨어져
사바의 낙엽 되고
생애의 백발 같은
눈발
드넓은 강물로
품어
영고성쇠를 흐르다
너 이제
고고한 바다로 가려니
2부 겨울 나그네
미리내 성지
갈대 피울음으로 승천하였을 사
속세의 영육을 버리사
겟세마니 언덕에
피고름 무릎 고여
통고에 천주를 부르사
피안의 십자가 원죄를 용서하사
통고 성모여
이 영육을 받으사
이 땅에 원죄를 영원히 용서하소서
언약
굳은 땅의 언약
가슴 속 지진으로 갈라지고
하늘의 맹세
검은 구름 속에
가리었습니다
따듯한 보금자리
꿈속에 있어
찬바람 맞으며
외로운 가슴
인고의 언약은
이방인의 맹세가 되었습니다
깊은 밤
앞을 볼 수 없고
언약의 촛불
홀로
가물거립니다
꿈속의 사랑은
수심 깊은
심장이 되었습니다
행복을 꿈꾸던
눈동자에
애틋한 눈물
가눌 수 없습니다
해지는 황혼에
금빛 구름은
바람 따라 가는데
갈 곳 없는 마음
견딜 수 없습니다
영멸의 바다
본다
으스러지는 한겨울
바람 속을
본다
내 눈동자 앞에
단지
시련에 달구어진 파도를
두 눈에 생생히
두 귀에 내리치는 물결아
내 존재의 슬픔이
내 삶과
내 생애의 고뇌가
어찌
대 해원을 살아 불멸한
네 앞에
내 생애의 몸서리가
그 어떤 가치가 있다더냐
나의 영욕이
나의 영화가
나의 명성이
내 육신의 작은 울부짖음이
네 앞에
그 어떤 가치가 있더란 말이냐
본다
바다
흐느낌으로
내 존재의 번민과
희로애락은
백사장에 널린
하얀 조개 껍질로
사멸하여
그 어느 소녀의 추억을
되살리는
단 하나의
바다 모래가 아니더냐
나날은 가고
여명의 속살 빛나던
날은 가고
처절한 젊음의
순간 속에
유성의 나날을 마셔
비웠도다
늙은 어부의 바다
바다 뱀 허물처럼
꿈틀거리고
늙어 사그라진 고깃배
불을 밝혀
짜디짠 바람에
뱀 허물같이 거친 얼굴의
늙은 어부는
밤바다로 달린다
젊은 날부터
깊은 바다 속으로
생존의 그물을 내렸노라
새벽 바다 가운데
저 먼 육지에서 빛나던
등대
유년 시절부터
그렇게 반짝거리고
젊음을 살아 버틴
배와 함께
생애의 그물 거두어
올렸노라
영겁의 바다와
갈매기 노래 소리에
늙어
막소주 한 사발은
생애의 심장을 녹여 왔노라
새벽 바다를 남기고
어린 시절부터 희망의 백마 거품
말 없이 헤치며
들썩거리는 부두의 새벽으로
돌아오노라
생애의 기쁨은
오직 육지였나니
생애의 독신
들풀처럼 스쳐
내가 우는
풀벌레소리
나직이 사랑하였다
풀섶 속을 스치는
쓰르라미처럼
사랑한 독신이 되었다
내 눈물
마른 잎이 되고
사랑은
마른 잎 태우고
공간 속으로
연기가 되어 떠났다
촛불
무한의 첫 사랑에
불붙어
연약한 눈물이
타고
전신의 눈물이 되도다
고독의
심지에
견딜 수 없는 애욕으로
너 아니 타더냐
나의
서러운 입김조차
가누지 못하고
가물거리며 아니 타더냐
너로 하여
인류의 기원은
언제나
나의 염원인 양
촉촉한 심처의
불꽃으로
너 삭혀 아니 타더냐
孤獨한 자의
소리 없는 노래는
깊은 밤
그대로 함께
타고 남음은 무였나니
독신 들려
배꽃
피는 밤
천상의 번개 나리고
그녀는 신이 들렸다
신이 나린 목소리로
작두 위에서
신이 부여한 이 땅의
영혼을 달래는 목소리로...
속세에 홀로 사는 독신
괴롭히는 잡귀신 물러가고
잡소리로 잡종교 만들어
현혹하는 귀신
흡혈 귀신 물러가게 하시고
부처님 앞에 시줏돈만
염불하는
땡귀신 물러가게 하시고
대학 교수직 매관 매직 하는 것들
그 대학 지구상 똥통 대학으로 사라지게 하시고
죽사게 벌어서 족벌의 영화
꿈꾸는 눈 뒤집힌 것들
눈뜨게 하시고
대형 버스 트럭으로
붕어빵 풀빵 소형차
밀어버린 놈
자자손손 지옥 가서
연옥 가는
버스 트럭 운전하게 하시고
쇠공장
가죽 공단에서
밤낮 야근 철야작업
압구정 오렌지 타운
연산군들 우글우글
머리카락 쭈뼛
눈알이 위로
심장이 울꺽
두손이 부르르
다리가 후들후들
지존한 분노
참담한
복수로 남긴 눈동자
아름다운 세상 보게 하시사
심장 심신 편하게 하시고
복수를 희망으로 키워 가는 힘
옥문에서 주시고
옛 고구려땅
연변까지 쫓아가서
민족 등친 놈
등창 나서
천년 동안 눕지도 서지도 않지도 못하게
하시사
진흙탕 속에 쌈질하는
위정자들에게
미일중소에 사자 밥으로
쫓기는
이 역사의 민초들을
위하여
정수리 꽝
번개 일으키시고
조국의 한 몸으로
산화하도록
깨우치게 하시사
눈발이 되어
내
끝없는 하늘을 떠돌아
흐트러지는
눈발이 되어
그리운 품으로 돌아가리니
그대
시린 운명에
떨어
상처받은 세월을
내
두터운 눈발로 품어 주리니
광야에
내 녹아 나려
새 봄에
새 싹으로 부활하려니
내 흐트러지는
눈발이 되어
가만히 다가가
허망한 환희를
품어
생명이 끝나는
날까지
생애의 벗이 되어 가려니
사리 남기고
하 나날을 살아
해탈의 독존은
천상의 청정수로 살았느니
혼신의 열기로
참 회한으로 세월을 살았느니
생사의 흔들림
외줄의 곡예 속에
절망과 희망의
갈림길에서
주어진 나날을 사랑하게 되었나니
추억 속에서
고갯길 오르면
송가루 안개처럼 날리고
가을 끝 감나무 가지에
새떼 쏘다 남은 감 달리고
늦은 황혼에 씨암탉
그림자 늘어져
툇마루에
늙은 어매 쪼그라든 허리
누가 긁어 주랴
산자락에 갈대 바람
날리고
참새떼 나로 하여
포수인 양 화들짝 달아나고
초가 지붕 위에 박 넝쿨
이슬 맞으며 뒹굴고
쪽박으로 우물 이던 아낙은 어데 있나
소꼴 뜨이던 풀밭
원시대로 엉키고
뭇 새들 고요히 보금자리 찾아
서쪽 새 밤 메아리 울리고
입동에 눈 나리면
부엉이는
차가운 가지에서 눈뜨고 있겠구나
겨울 나그네
너 얼마나 떨었더냐
동짓날 깊은 밤마다
바람소리 윙윙거리는 산하에
홀로 남아
너 얼마나 속살 파고드는
바람 따라 울었느냐
함께하던 잎새
다 지고
깊은 산하에 남아 울었느냐
내 티끌이 되어
내
번민으로 죽어 살아
조국의
사계로 내 하나의 티끌이 되리라
독신의 도 - 성철스님
에밀레 만상의 울림되어
업보를 거두어 두오리까
삭발하여 윤회의
깨우침
감히 도달할 수 있으오리까
속세와 맺은 인연
접으오사
백팔번뇌 따라
소생과
소멸의 명멸 아득히
다듬어
피안의 사리 남았습니다
없는 것이 있는 것이요
있는 것이 없다 함은
보인다 함은 보이지 않음을
모른다 하사
안 보인다 함은 보이는 것을 모른다 하사
희로애락의 뜬구름 쫓아
속세에
이 작은 육신
인업의 108배도
못하는
속물이
득도의 독신을 언제 깨우오리까
여명
잎새에 이슬 나리고
메뚜기 긴 다리로 눈 비벼 털었다
태동의 태양 바라보며
초가 지붕 홰치는
수탉은
어떤 여명으로
새벽을 알리는
본명을
태고로부터 알았을까
애
붉은 동백꽃
입술
로얄제리 흐르는
혀
풋풋한 참외 향기
꽃 가슴
연분홍 봉숭아
꼭지
돛 오른
혀
노젓는
입술
목련꽃
눈동자
양귀비 목덜미
살 꽉찬
히프
첫눈 나린 허벅지
참숯
양팔 휘감은
비단뱀
불붙은 숯불
깊은 자맥질...
이브와 아담
사몽은 가고
혼자 남은
밤
뒤척이다 혼자 남은
잠자리여
득도의 깨우침
생애의 깨우침을 삼단으로 보고
2단의 갈대를 아는
자는
심오한 심성과 철학으로
한발
더 나가고
삶의 명을 깨우치려는
자는
대의에 고개를 숙여라
소인의 이득 관계에
깊이 나서지 말고
이득 위에 덕이 있음을 예지로 깨어라
한반도 분단의 치욕을
도로써 알고
자신의 근본을 알아 깨우는 것이
인본이거니
부귀를 탐내는 것
자연적 의지인 바
정도에 얻고 얻으바 정도에 베풀고 떠나라
족벌과 영화와
명성 또한
뜬구름 같은 것
만인을 위해 버림으로써
자연으로 회기함이다
이 도에
이른 자는
자연으로 돌아가는 본단을 아는 자이다
민심에 의지하고
심연을 기울임이 삼단에 이른 자이다
삼단에 이른 자
조국의 분단을 밤새워 깨우치거라
철학
육신의 고난이
퇴색한 야먕을 잠재워도
희망의 불꽃은
가슴의 결단에 달렸나니
숙연한 번민은
풍요로운 정신을 만드나니
옥쇄
조국의 존망을 건 위급에
족벌과 파벌의 영화 포기한
계백
남아의 기백일러라
조선 육군 총사령관
한일합방에
치욕으로 살아 무엇하리
민영환
군자다운 면모
살아 있음 아니냐
존재의 번민
내 열정이 사하라 사막에
녹아 버리고
내 삶은 웅덩이의 물방개 되어
만사의 강물을
깨우치지 못하였구나
바다 끝 없이 퍼마셔도
썩지 아니함을 아직도
깨우치지 못하였으니
삶의 바른 지혜
여전히
깨치지 못하였나니
자연은 남아 있고
내 존재는
20세기 따라 흘러가고
깨우침의
만물의 영장
참으로 멀기만 하구나
3부 살아가는 날까지
대학로
지난날
이 아름다운 거리
분수처럼
흩어져 나리던
화염병 최류탄 속
자유를 향한
목메인
가슴으로
나 이 거리를 떠났었네
참담한
독재의 만종이
울려퍼지기를
고대하며
밤부엉이 되어
먹구름 속을
슬픈 가슴으로
떠났었다
광개토대왕이 되어
한반도 끓는 가슴 새워서
말 비호같이 달려
만주 벌판 막아서서
이 육신 뜨겁고 곧은 피
분수처럼 나리고 살 썩어
까마귀밥이 되리라
앞에는
말갈족과 몽고족에 쫓기는 사슴 되고
뒷발은
왜놈에 귀쓸리어 수십만
불치의 상흔을 갈아
민초를 위하야
한반도 광야를 돌아차고 달리리라
21세기 목전
이 땅에서 무엇을 깊이 생각하랴
왜놈의 적장
도요도미 히데요시 왈
죠세쟁은 두렵지 아니하이
하나로 만들질 못하이
하나로 만들지 못하이
갈라라 갈라
오장을 가르고
육부로 조국을 갈라
역사를 거역한
슬픈 시대의 권력이여
조국의 등잔불로
민의 절망을 태워 가다오
명동의 마리아
어머니 통고의 가슴에
나리는
눈발인들 깨끗하오리까
내 눈물인들
어찌 깨끗하오리까
마리아여
통한의 분단을
내려보며
절망한 가슴으로
사멸한
애국자들을 받아 주소서
그리하여
부활의 통일이
이루어지게 하소서
시베리아 특급
볼가강 강물
따라
로마노프 황제의
영화
혁명의 폭풍우 따라
흘러가버리고
애린으로 조국 등진
까레야스끼 실은
열차
지구의 가장
추운
바이칼 호수 따라
절망의 열차는 출발했었다
등 뒤에
사무라이에 쫓기는 사슴 되어
조국 잃고
앞에는
러시아 혁명의 덫에
걸려
꼬레안 실은
시베리아 특별 열차
고동 울리며
차갑디 차가운
새벽 눈보라 속을 출발했었다
브라디보스톡 =동양을 지배하라!
브라디보스톡을
덜커덩거리며
떠나던 까레야스끼는
내
조국의 운명처럼
가물거리며
브라디보스톡=동양을 지배하라!
시베리아 특별열차 출발했었다
발틱의 러시아 꿈
과거사로 사라져 가고
열강의 욕망은 사라진 채
시베리아 특별 열차는 달리고 있다
민초로 부활하려거든 - 전'노 재판에
너 역사에 썩은 열매를
조국이
어찌 품어 가란 말이냐
민초의 심장을
후벼대며
조국의 산하에 피 뿌린
칼춤
조국이 어떻게 인용하란 말이냐
네 앞에
합법과 법치로
어찌
역사의 오욕을 품어
죽은 민초의
눈물 방울
원용하란 말이냐
코리아 소네트
시간의 영겁 속에
나 여기서
아리랑의 한을 삼키고
사그라진 철모 뒹구는
땅에서
혈육의 만남을
고대하며
남아 서 있노라
한반도
넘나들며
달리던 기적 소리
그 박동은
언제 다시
가슴 차오르며 달릴 수 있단 말이냐
눈 먼 장님처럼
과거의 역사에
돌아서서
현재에 있나니
나 여기서
슬픈 메아리로
서글픈 시대의
형제의 분단 앞에서
죽은 형제들과
그 날을 기다리노라
갈 수 없는
철길은
삭신 사그라진 채
들풀에 묻혀 눈감지 못하고
나 여기
살아 있는 형제와 함께
누룩곰팡 내음 진한
제례상으로
허기진 육신으로 죽어 떠도는
내 형제들에게
평온한 잠자리
축원하면서
힘없는
술잔을 올리노라
일천삼백여 년전
삼국 시대의
분단이
한반도의
현재라는
차가운 아픔 되새기며
아
역사의
운명이여
지거라 미일 중소의 발톱들이여
잠들거라
이데올로기의 슬픔이여
영원히
잠들거라
서울 경계 밖으로
시동 걸어 뜬다
스모그 안개 밖으로
헤드라이트 밝히고
반딧불 추억 찾아
뜬다
경계 밖으로
송사리 열목어 맘껏 뛰는
옛 추억 그리며
뜬다
경계 밖으로
처마밑 제비
논두렁 벌판 치달리듯
숲속 종달새
들판 차오르는 낙원
꿈꾸며
뜬다 서울
거품 몰아쉬는
한강에
붕어 잉어 냅두고
뜬다
서울 밖으로
실습장 48년
역사의 메아리를 남기고
처절한 조국의 희망을
뒤로한 채
위선의 권력자들은 사라져 갔다
죽음이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살아간 자들과
곧 죽음이 눈앞에
있는 것처럼 살아가는 것은
결국
나에게 있어서나
역사에 있어서
필연을 뛰어넘지
못하는 것 아니더냐
내 존재의
나날이
언젠가
끝나듯이
이데올로기의
뼈아픈
실험과 실습은
이 조국의 땅에서
종언이 다가오리라
내 사그러든
육신으로
그 날을 맞이하여
내 기쁨의 눈물 방울
조국의 땅에
한없이 뿌리리라
살아가는 날까지
전쟁의 이름으로 산화한
죽은 노래는
조국의 한이 되어
역사의 회한으로
남아 버렸다
금강산 백두산을
언제까지
그림에만
보란 말이냐
조국 분절의 날은
흘러만 가는데
형제와 토양을 가까이 두고
언제까지
이방인으로만 살으란 말이냐
닫힌 문과
닫힌 가슴으로
언제까지 형제를 그리다
목놓아 흙이 되란 말이냐
독신 사 -박종철 고문치사
독신 하나 꺼졌다
우주 속 한줌 흙으로
이 조국의
차디찬
강 가에
썩은 낙옆 속으로
공명에 눈먼 패거리
땅에
하얀 가루 되어
꺾인
어깨죽지
펴고
자유의 사신 되어 떠났다
인간 존엄의 천상 속으로
4-19탑
찬란한 자유의
노래 속에
때까치 날고
피울어 목타던
자유
산새들 노래 되어
조국의 향토에
사멸하여
부른
권력은 본래 민으로 돌아오라
인생표
인생을 주물거리며
생존으로부터의
번민속에
나를 떠받치지 못하여
거칠고 무딘 길 아니었던가
느즈막이 돌아 본다
생애의 반 도막
앞에서
망각의 사념 속에 세월은 간다
서툰 생애의
과오와 실책 속에
희망은
언제나 절망만은
아니지 않느냐
불행은
영원한
불행이 아닐 수 있고
행운이
영원한 행운으로
머물지도 않는 것은
행과 불행이 언제나
만나고 있는 것은 아니었을까
가루라-부타의 계명-불경에 나오는 상상의 새-머리는 새 몸은 사람 날개는 금빛용을
잡아먹고 삶
야망으로 날고 싶다면
정당성으로 품고
육신의 고통을 경험하라
부귀영화 끝없이
떠먹는 바닷물 같으니
버리고 버린 자만이
극락정토의 공덕이
찬양 받으리라
극락왕생이 어디 그뿐이냐
욕쟁이 할매 수십만 번
설거지 거친 손
몸빼 옷자락으로 살아
수십억 못 배운 한을 위하야 환원하고
3평의 홀 몸
떠나는 데
가무 보살 아니 기쁘랴
옛 생각
붉은 산딸기 덤불 뒤지며
살갗 할퀴던 그 곳
어디서 그 감회를 찾으랴
곤죽 같은 진흙 속에
땅강아지 쫓던 그 곳
어디서 그 깊은 땅을 찾으랴
중태기 송사리 개울 따라
태양이 따갑던 그 곳
어디서 그 넓은 감회를 다시 그리랴
가마우지
목이 길고 부리 끝이 굽고 발가락 사이에 물갈퀴가 있음
거릇배 - 돛을 달지 아니한 작은 배, 바람은 거머삼킬 듯 하곤 할 때
검은 머리 물떼새 개펄을 날았다
겁풍-불교에서 세상이 파멸할 때 인다는 바람
쪽으로 남아
나는 겉 불꽃이 되어 맴돌았습니다
속 불꽃은 다른 가슴이 되어
검은 등 할미새처럼
야산 주변에 갈 곳 없는 가지에 있습니다
미시간 호수
내 동강난 조국의 산하를
하나로 만들고도 남아도는
호수 가에서 수심에 잠기노라
지난 날 참담한 흑인 노예선
이곳에 정박하였을 때
하얀 눈동자 문지르며
끝없는 눈물로 호수가 되었으리라
고통은 현실이며
인생은 슬픈 연극처럼
야만인의 채찍소리
파도가 되어 갔으리라
내 이곳에 서서
호수 반쪽 너머
노래 속에
때까치 날고
피울어 목타던
자유
산새들 노래 되어
조국의 향토에
사멸하여
부른
권력은 본래 민으로 돌아오라
인생표
인생을 주물거리며
생존으로부터의
번민속에
나를 떠받치지 못하여
거칠고 무딘 길 아니었던가
느즈막이 돌아 본다
생애의 반 도막
앞에서
망각의 사념 속에 세월은 간다
서툰 생애의
과오와 실책 속에
희망은
언제나 절망만은
아니지 않느냐
불행은
영원한
불행이 아닐 수 있고
행운이
영원한 행운으로
머물지도 않는 것은
행과 불행이 언제나
만나고 있는 것은 아니었을까
가루라-부타의 계명-불경에 나오는 상상의 새-머리는 새 몸은 사람 날개는 금빛용을
잡아먹고 삶
야망으로 날고 싶다면
정당성으로 품고
육신의 고통을 경험하라
부귀영화 끝없이
떠먹는 바닷물 같으니
버리고 버린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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