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소개
* 윤동주
1917 년 12월 30일
만주 복간도 평촌 출생
1945 년 2월 16일
29세의 나이로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옥사
대표작 "별 헤는 밤", "새벽이 올 때까지", "서시", "참회록" 등 다수
서시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별 헤는 밤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가을 속의 별들을 다 헤일 듯합니다.
가슴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별을
이제 다 못 헤는 것은
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이요, 내일 밤이 남은 까닭이요,
아직 나의 청춘이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동경과
별 하나에 시와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어머님, 나는 별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 마디씩 불러 봅
니다. 소학교때 책상을 같이 했든 아이들의 이름과 패, 경, 옥 이런 이국 소녀들의 이름
과, 벌써 애기 어머니 된 계집애들의 이름과, 가난한 이웃 사람들의 이름과 비둘기, 강
아지, 토끼, 노새, 노루, "프랑시스 잠", "라이너, 마리아, 릴케" 이런 시인의 이름을 불
러봅니다.
이네들은 너무나 멀리 있습니다, 별이 아슬히 멀 듯이.
어머님, 그리고 당신은 북간도에 계십니다.
나는 무엇인지 그리워
이 많은 별빛이 나린 언덕 우에
내 이름자를 써 보고, 흙으로 덮어 버리었습니다.
딴은 밤을 새워 우는 벌레는
부끄러운 이름을 슬퍼하는 까닭입니다.
그러나 겨울이 지나고 나의 별에도 봄이 오면
무덤 우에 파란 잔디가 피어나듯이
내 이름자 묻힌 언덕 우에도
자랑처럼 풀이 무성할 게외다.
눈 오는 지도
순이가 떠난다는 아침에 말 못할 마음으로 함박눈이 나려, 슬픈 것처럼 창밖에 아득
히 깔린 지도 위에 덮인다.
방안을 돌아다 보아야 아무도 없다. 벽과 천장이 하얗다. 방안에까지 눈이 날리는 것
일까, 정말 너는 잃어버린 역사처럼 홀홀이 가는 것이냐, 떠나기 전에 일러둘 말이 있
든 것을 편지를 써서도 네가 가는 곳을 몰라 어느 거리, 어느 마을, 어느 지붕 밑, 너는
내 마음속에만 남아 있는 것이냐, 네 쪼고만 발자국을 눈이 자꾸 나려 덮어 따라갈 수
도 없다. 눈이 녹으면 남은 발자국 자리마다 꽃이 피리니 꽃 사이로 발자국을 찾아 나
서면 일년 열두달 하냥 내 음에는 눈이 나리리라.
소년
여기저기서 단풍잎 같은 슬픈 가을이 뚝뚝 떨어진다. 단풍잎 떨어져 나온 자리마다
봄을 마련해 놓고 나뭇가지 우에 하늘이 펼쳐 있다. 가만히 하늘을 들여다보려면 눈섭
에 파란 물감이 든다. 두 손으로 따뜻한 볼을 씃어 보면 손바닥에도 파란 물감이 묻어
난다. 다시 손바닥을 들여다본다. 손금에는 맑은 강물이 흐르고, 맑은 강물이 흐르고,
강물 속에는 사랑처럼 슬픈 얼골 아름다운 순이의 얼골이 어린다. 소년은 황홀히 눈을
감어 본다. 그래도 맑은 강물은 흘러 사랑처럼 슬픈 얼골 아름다운 순이의 얼골은 어린
다.
자화상
산모퉁이를 돌아 논가 외딴 우물을 홀로 찾아가선
가만히 들여다봅니다.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리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
습니다.
그리고 한 사나이가 있습니다.
어쩐지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가엾어집니다.
도로 가 들여다보니 사나이는 그대로 있습니다.
다시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그리워집니다.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리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
고
추억처럼 사나이가 있습니다.
삶과 죽음
삶은 오늘도 죽음의 서곡을 노래하였다.
아 노래가 언제나 끝나랴
세상 사람은
뼈를 녹여내는 듯한 삶의 노래에
춤을 춘다
사람들은 해가 넘어가기 전
이 노래 끝의 공포를
생각할 사이가 없었다.
하늘 복판에 알새기듯이
이 노래를 부른 자가 누구뇨
그리고 소낙비 그친 뒤같이도
이 노래를 그친 자가 누구뇨
죽고 뼈만 남은
죽음의 승리자 위인들!
거리에서
달밤의 거리
광풍이 휘날리는
북국의 거리
도시의 신주
전등 밑을 헤엄치는
조그만 인어 나, 달과 전등에 비쳐
한 몸에 둘셋의 그림자, 커졌다 작아졌다.
괴롬의 거리
회색빛 밤 거리를
걷고 있는 이 마음
선풍이 일고 있네
외로우면서도
한 갈피 두 갈피
피어나는 마음의 그림자.
푸른 공상이
높아졌다 낮아졌다.
창공
그 여름날
열정의 포플라는
오려는 창공의 푸른 젖가슴을
어루만지려
팔을 펼쳐 흔들거렸다.
끓는 태양 그늘 좁다란 지점에서.
천막 같은 하늘 밑에서
떠들던 소나기
그리고 번개를, 춤추든 구름은 이끌고
남방으로 도망하고, 높다랗게 창공은 한 폭으로
가지 우에 퍼지고
둥근 달과 기러기를 불러왔다.
푸드른 어린 마음이 이상에 타고, 그의 동경의 날 가을에
조락의 눈물을 비웃다.
남쪽하늘
제비는 두 나래를 가지었다.
시산한 가을날
어머니의 젖가슴이 그리운
서리 나리는 저녁
어린 영은 쪽나래의 향수를 타고
남쪽 하늘에 떠돌 뿐
가슴 1
소리 없는 북, 답답하면 주먹으로
뚜다려 보오.
그래 봐도
후
가아는 한숨보다 못하오.
가슴 2
불꺼진 화독을
안고 도는 겨울 밤 은 깊었다.
재만 남은 가슴이
문풍지 소리에 떤다.
닭
한 간 계사 그 넘어 창공이 깃들어
자유의 향토를 잊은 닭들이
시들은 생활을 주잘대고
생산의 고로를 부르짖었다.
음산한 계사에서 쏠려나온
외레종 레구홍, 학원에서 새 무리가 밀려나오는
3월의 맑은 오후도 있다
닭들은 녹아드는 두엄을 파기에
아담한 두 다리가 분주하고
굶주렸든 주두리가 바즈런하다
두 눈이 붉게 여므도록
산상
거리가 바둑판처럼 보이고, 강물이 배암의 새끼처럼 기는
산 우에까지 왔다
아직쯤은 사람들이
바둑돌처럼 버려 있으리라
한나절의 태양이
함석지붕에만 비치고, 굼벙이 걸음을 하든 기차가
정거장에 섰다가 검은 내를 토하고
또 걸음발을 탄다
텐트 같은 하늘이 무너져
이 거리를 덮을까 궁금하면서
좀더 높은 대로 올라가고 싶다.
양지쪽
저쪽으로 황토 실은 이 땅 봄바람이
호인의 물래 바퀴처럼 돌아 지나고
아롱진 4월 태양의 손길이
벽을 등진 설은 가슴마다 올올이 만진다
지도째기 놀음에 뉘 땅인 줄 모르는 애 둘
이
한 뼘 손가락이 짦음을 한함이여
아서라! 가뜩이나 엷은 평화가
깨어질까 근심스럽다.
이런 날
사이 좋은 정문의 두 돌기둥 끝에서
오색기와 태양기가 춤을 추는 날, 금을 그은 아이들이 즐거워하다.
아이들에게 하로의 건조한 학과로
해말간 권태가 깃들고
(모순) 두 자를 이해치 못하도록
머리가 단순하였구나
이런 날에는
잃어버린 완고하던 형을
부르고 싶다.
산림
시계가 자근자근 가슴을 따러
불안한 마음을 산림이 부른다.
천 년 오래인 연륜에 짜들은 유암한 사림이, 고달픈 한몸을 포옹할 인연을 가졌나
보다.
산림의 검은 파동 우으로부터
어둠은 어린 가슴을 짓밟고
이파리를 흔드는 저녁 바람이
솨^6,3^ 공포에 떨게 한다
멀리 첫 여름의 개고리 재질댐에
흘러간 마을의 과거는 아질타,. 나무 틈으로 반짝이는 별만이
새날의 희망으로 나를 이끈다.
빗자루
요오리 조리 베면 저고리 되고
이이렇게 베면 큰 총되지.
누나하고 나하고
가위로 종이 쏠았더니
어머니가 빗자루 들고
누나 하나 나 하나
엉덩이를 때렸소
방바닥이 어지럽다고
아아니 아니
고놈의 빗자루가
방바닥 쓸기 싫으니
그랬지 그랬어
괘씸하여 벽장 속에 감췄드니
이튿날 아침 빗자루가 없다고
어머니가 야단이지요.
2.
감자를 굽는 게지 총각애들이
깜박깜박 검은 눈이 모여 앉어서
입술에 꺼멓게 숯을 바르고
옛 이야기 한 커리에 감자 하나씩.
굴뚝
산골짜기 오막살이 낮은 굴뚝엔
몽기몽기 웨인 연기 대낮에 솟나,
감자를 굽는 게지 총각애들이
깜박깜박 검은 눈이 모여 앉어서
입술에 꺼멓게 숯을 바르고
옛 이야기 한 커리에 감자 하나씩.
산골짜기 오막살이 낮은 굴뚝엔
살랑살랑 솟아나네 감자 굽는 내.
편지
누나!
이 겨울에도
눈이 가득히 왔습니다.
흰 봉투에
눈을 한줌 넣고
글씨도 쓰지 말고
우표도 붙이지 말고
말숙하게 그대로
편지를 부칠까요?
누나 가신 나라엔
눈이 아니 온다기에.
아침
획, 획, 획, 소꼬리가 부드러운 채찍질로
어둠을 쫓아, 캄, 캄, 어둠이 깊다깊다 밝으오.
이제 이 동리의 아침이
풀살 오는 소 엉덩이처럼 푸드오.
이 동리 콩죽 먹은 사람들이
땀물을 뿌려 이 여름을 길렀소.
잎, 잎, 풀잎마다 땀방울이 맺혔소
구김살 없는 이 아침을
심호흡하오 또 하오.
황혼이 바다가 되어
하로도 검푸른 물결에
흐느적 잠기고 잠기고
저 웬 검은 고기떼가
물든 바다를 날아 횡단할고.
낙엽이 된 해초
해초마다 슬프기도 하오.
서창에 걸린 해말간 풍경화.
옷고름 너어는 고아의 서름.
이제 첫 항해하는 마음을 먹고
방바닥에 나딩구오 딩구오
황혼이 바다가 되어
오늘도 수많은 배가
나와 함께 이 물결을 잠겼을 게오.
빨래
빨래줄에 두 다리를 드리우고
흰 빨래들이 귓속이야기하는 오후,
쨍쨍한 7월 햇발은 고요히도
아담한 빨래에만 달린다.
밤
오양간 당나귀
아 외마디 울음 울고, 당나귀 소리에
으 아 아 애기 소스라쳐 깨고, 등잔에 불을 다오.
아버지는 당나귀에게
짚을 한키 담아 주고, 어머니는 애기에게
젖을 한 모금 먹이고, 밤은 다시 고요히 잠드오.
둘 다
바다도 푸르고
하늘도 푸르고
바다도 끝없고
하늘도 끝없고
바다에 돌 던지고
하늘에 침 뱉고
바다는 벙글
하늘은 잠잠.
거짓부리
똑, 똑, 똑, 문 좀 열어 주세요
하루밤 자고 갑시다.
밤은 깊고 날은 추운데
거 누굴까?
문 열어 주고 보니
검둥이의 꼬리가
거짓부리 한 걸.
꼬기요, 꼬기요, 달걀을 낳았다.
간난아 어서 집어 가거라
간난이 뛰어가 보니
달걀은 무슨 달걀, 고놈의 암탉이
대낮에 새빨간
거짓부리 한 걸
달밤
흐르는 달의 흰 물결을 밀쳐
여윈 나무 그림자를 밟으며
북망산을 향한 발걸음은 무거웁고
고독을 반려한 마음은 슬프기도 하다.
누가 있어만 싶은 묘지엔 아무도 없고,
정적만이 군데둔데 휜 물결에 폭 젖었다.
장
이른 아침 아낙네들은 시들은 생활을
바구니 하나 가득 담아 이고
업고 지고 안고 들고
모여드오 자꾸 장에 모여드오.
가난한 생활을 골골이 버려 놓고
밀려가고 밀려오고
제마다 생활을 외치오 싸우오.
왼하로 올망졸망한 생활을
되질하고 저울질하고 자질하다가
날이 저물어 아낙네들이
쓴 생활과 바꾸어 또 이고 돌아가오.
한란계
싸늘한 대리석 기둥에 모가지를 비틀어맨 한란
계, 문득 들여다볼 수 있는 운명한 다섯 자
여섯 치의 허리 가는 수은주, 마음은 유리관보다 맑소이다.
혈관이 단조로워 신경질인 여론동물, 가끔 분수 같은 냉침을 억지로 삼키기
에
정력을 낭비합니다.
영하로 손구락질할 수돌네 방처럼 치운 겨울보다
해바라기 만발한 8월 교정이 이상 곺소이다.
피 끊을 그날이
어제는 막 소낙비가 퍼붓더니 오늘은 좋은 날세
올시다.
동저고릿바람에 언덕으로, 숲으로 하시구려
이렇게 가만가만 혼자 귀속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나는 또 내가 모르는 사이에
나는 아마도 진실한 세시의 계절을 따라
하늘만 보이는 울타리 안을 뛰쳐, 역사 같은 포지션을 지켜야 봅니다.
소낙비
번개, 뇌성, 왁자지근 뚜다려
머ㄴ 도화지에 낙뢰가 있어만 싶다.
벼루짱 엎어논 하늘로
살갗은 비가 살처럼 쏟아진다.
손바닥만한 나의 정원이
마음같이 흐린 호수되기 일쑤다.
바람이 팽이처럼 돈다.
나무가 머리를 이루 잡지 못한다.
내 경건한 마음을 모셔드려
노아때 하늘을 한 모금 마시다.
명상
가츨가츨한 머리칼은 오막살이 처마끝,
쉬파람에 콧마루가 서운한 양 간질키오.
들창 같은 눈은 가볍게 닫혀
이 밤에 연정은 어둠처럼 골골히 스며드오.
창
쉬는 시간마다
나는 창녘으로 갑니다.
창은 산 가르침.
이글이글 불을 피워주소, 이 방에 찬 것이 서립니다.
단풍잎 하나
맴도나 보니
아마도 자그마한 선풍이인 게외다.
그래도 싸느란 유리창에
햇살이 쨍쨍한 무렵, 상학종이 울어만 싶습니다.
유언
후언 한 방에
유언은 소리 없는 입놀림.
바다에 진미 캐러 갔다는 아들
해녀와 사랑을 속삭인다는 맏아들
이 밤에사 돌아오나 내다봐라
평생 외롭거든 아버지의 운명
감기우는 눈에 슬픔이 어린다.
외딴 집에 개가 짖고
휘양찬 달이 문살에 흐르는 밤.
새로운 길
내를 건너서 숲으로
고개를 넘어서 마을로
어제도 가고 오늘도 갈
나의 길 새로운 길
문들레가 피고 까치가 날고
아가씨가 지나고 바람이 일고
나의 길은 언제나 새로운 길
오늘도 내일도
내를 건너서 숲으로
고개를 넘어서 마을로
이적
발에 터부한 것을 다 빼어 버리고
황혼이 호수 우로 걸어오듯이
나도 사뿐사뿐 걸어 보리이까?
내사 이 호수가로
부르는 이 없이
불리워 온 것은
참말 이적이외다.
오늘 따라
연정, 자홀, 시기, 이것들이
자꼬 금메달처럼 만져지는구려
하나, 내 모든 것을 여념 없이
물결에 씻어 보내려니
당신은 호면으로 나를 불러내소서.
사랑의 전당
순아 너는 전에 언제 들어왔든 것이냐?
내사 언제 네 전에 들어갔든 것이냐?
우리들은 전당은
고풍한 풍습이 어린 사랑의 전당
순아 암사슴처럼 수정눈을 나려감어라.
난 사자처럼 엉크린 머리를 고루련다.
우리들은 사랑은 한낱 벙어리였다.
성스런 촛대에 열한 불이 꺼지기 전
순아 너는 앞문으로 내달려라.
어둠과 바람이 우리 창에 부닥치기 전
나는 영원한 사랑을 안은 채
뒷문으로 멀리 사라지련다.
이제 네게는 삼림 속의 아늑한 호수가 있고
내게는 험준한 산맥이 있다.
3.
나는 고개길을 넘고 있었다 그때 세 소년
거지가 나를 지나쳤다.
첫째 아이는 잔등에 바구니를 둘러메고, 바구니
속에는 사이다병, 간즈메통, 쇳조각, 헌 양말짝 등
폐물이 가득하였다.
슬픈 족속
흰 수건이 검은 머리를 두르고
흰 고무신이 거친발에 걸리우다.
흰 저고리 치마가 슬픈 몸집을 가리고
흰 띠가 가는 허리를 질끈 동이다.
아우의 인상화
붉은 이마에 싸늘한 달이 서리어
아우의 얼골은 슬픈 그림이다.
발걸음을 멈추어
살그머니 앳된 손을 잡으며
"늬는 자라 무엇이 되려니"
"사람이 되지"
아우의 설은 진정코 설은 대답이다.
슬며시 잡았든 손을 놓고
아울러 얼골을 다시 들여다본다
싸늘한 달이 붉은 이마에 젖어
아우의 얼골은 슬픈 그림이다.
애기의 새벽
우리 집에는
닭도 없단다
다만
애기가 젖 달라 울어서
새벽이 된다.
우리 집에는 시계도 없단다
다만
애기가 젖 달라 보채어
새벽이 된다.
귀뚜라미와 나와
귀뚜라미와 나와
잔디밭에서 이야기했다.
귀뜰귀뜰
귀뜰귀뜰
아무게도 아르켜주지 말고
우리 둘만 알자고 약속했다.
귀뜰귀뜰
귀뜰귀뜰
귀뚜라미와 나와
달 밝은 밤에 이야기했다.
해바라기 얼굴
누나의 얼굴은
해바라기 얼굴
해가 금방 뜨자
일터에 간다.
해바라기 얼굴은
누나의 얼굴
얼굴이 숙어들어
집으로 온다.
고추밭
시들은 잎새 속에서
고 빠알간 살을 드러내놓고, 고추는 방년된 아가씬 양
땍볕에 자꼬 익어간다.
할머니는 바구니를 들고
밭머리에서 어정거리고
손가락 너어는 아이는
할머니 뒤만 따른다.
산골물
괴로운 사람아 괴로운 사람아
옷자락 물결 속에서도
가슴속 깊이 돌돌 샘물이 흘러
이 밤을 더불어 말할 이 없도다.
거리의 소음과 노래 부를 수 없도다.
그신 듯이 냇가에 앉았으니
사랑과 일을 거리에 맽기고
가만히 가만히
바다로 가자, 바다로 가자.
달같이
연륜이 자라듯이
달이 자라는 고요한 밤에
달같이 외로운 사랑이
가슴 하나 뻐근히
연륜처럼 피어 나간다.
투르게네프의 언덕
나는 고개길을 넘고 있었다 그때 세 소년 거지가 나를 지나쳤다.
첫째 아이는 잔등에 바구니를 둘러메고, 바구니 속에는 사이다병, 간즈메통, 쇳조각,
헌 양말짝 등 폐물이 가득하였다.
둘째 아이도 그러하였다.
셋째 아이도 그러하였다.
텁수룩한 머리털, 시커먼 얼굴에 눈물 고인 충혈된 눈, 색 잃어 푸르스럼한 입술, 너
들너들한 남루, 찢겨진 맨발, 아아 얼마나 무서운 가난이 이 어린 소년들을 삼키었느
냐! 나는 측은한 마음이 움직이었다.
나는 호주머니를 뒤지었다. 두툼한 지갑, 시계, 손수건 있을 것은 죄다 있었다.
그러나 무턱대고 이것들을 내줄 용기는 없었다. 손으로 만지작만지작거릴 뿐이었다.
다정스레 이야기나 하리라 하고 "얘들아" 불러 보았다.
첫째 아이가 충혈된 눈으로 흘끔 돌아다볼 뿐이었다.
둘째 아이도 그러할 뿐이었다.
셋째 아이도 그러할 뿐이었다.
그리고는 너는 상관없다는 듯이 자기네끼리 소근소근 이야기하면서 고개로 넘어갔다.
언덕 우에는 아무도 없었다.
짙어가는 황혼이 밀려들 뿐
병원
살구나무 그늘로 얼골을 가리고, 병원 뒤뜰에 누워, 젊은 여자가 흰옷 아래로 하얀
다리를 드러내 놓고 일광욕을 한다. 한나절이 기울도록 가슴을 앓는다는 이 여자를 찾
어오는 이, 나비 한 마리도 없다. 슬프지도 않은 살구나무 가지에는 바람조차 없다.
나도 모를 아픔을 오래 참다 처음으로 이곳에 찾어왔다. 그러나 나의 늙은 의사는 젊
은이의 병을 모른다. 나한테는 병이 없다고 한다. 이 지나친 시련, 이 지나친 피로, 나
는 성내서는 안된다.
여자는 자리에서 일어나 옷깃을 여미고 화단에서 금잔화 한 포기를 따 가슴에 꽂고
병실 안으로 사라진다. 나는 그 여자의 건강이 아니 내 건강도 속히 회복되기를
바라며 그가 누웠든 자리에 누워본다.
위로
거미란 놈이 흉한 심보로 병원 뒤뜰 난간과 꽃밭 사이 사람발이 잘 닿지 않은 곳에
그물을 쳐 놓았다. 옥외 요양을 받는 젊은 사나이가 누워서 치어다보기 바르게
나비가 한 마리 꽃밭에 날아들다 그물에 걸리었다. 노란 날개를 파득거려도 파
득거려도 나비 는 자꾸 감기우기만 한다. 거미가 쏜살같이 가더니 끝없는 끝없는 실을
뽑아 나비의 온몸을 감아 버린다. 사나이는 긴 한숨을 쉬었다.
나이보담 무수한 고생 끝에 때를 잃고 병을 얻은 이 사나이를 위로할 말이 거미줄을
헝클어 버리는 것밖에 위로의 말이 없었다.
팔복
(마태복음 5장 3--12)
슬퍼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슬퍼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슬퍼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슬퍼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슬퍼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슬퍼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슬퍼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슬퍼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영원히 슬픈 것이오.
못 자는 밤
하나, 둘, 셋, 네
밤은
많기도 하다
무서운 시간
거 나를 부르는 것이 누구요.
가랑잎 이파리 푸르러 나오는 그늘인데, 나 아직 여기 호흡이 남아 있소.
한 번도 손들어 보지 못한 나를
손들어 표할 하늘도 없는 나를
어디에 내 한몸 둘 하늘이 있어
나를 부르는 것이오.
일을 마치고 내 죽는 날 아침에는
서럽지도 않은 가랑잎이 떨어질 텐데
나를 부르지 마오.
십자가
쫒아오든 햇빛인데
지금 교회당 꼭대기
십자가에 걸리었습니다.
첨탑이 저렇게도 높은데
어떻게 올라갈 수 있을까요.
종소리도 들려오지 않는데
휘파람이나 불며 서성거리다가, 괴로웠든 사나이, 행복한 예수 그리스도에게
처럼
십자가가 허락된다면
목아지를 드리우고
꽃처럼 피어나는 피를
어두워가는 하늘 밑에
조용히 흘리겠습니다.
새벽이 올 때까지
다들 죽어가는 사람들에게
검은 옷을 입히시오.
다들 살어가는 사람들에게
흰옷을 입히시오.
그리고 한 침대에
가즈런히 잠을 재우시오.
다들 울거들랑
젖을 먹이시오.
이제 새벽이 오면
나팔 소리 들려올 게외다.
눈 감고 간다
태양을 사모하는 아이들아
별을 사랑하는 아이들아
밤이 어두웠는데
눈 감고 가거라.
가진 바 씨앗을
뿌리면서 가거라.
발뿌리에 돌이 채이거든
감었든 눈을 와짝 떠라.
4.
세상으로부터 돌아오듯이 이제 내 좁은 방에 돌아와 불을 끄옵니다. 불을 켜 두는 것
은 너무나 피로롭은 일이옵니다. 그것은 낮의 연장이옵기에
간판 없는 거리
정거장 플랫폼에
나렸을 때 아무도 없어, 다들 손님들뿐, 손님 같은 사람들뿐, 집집마다 간판이 없
어
집 찾을 근심이 없어
빨갛게
파랗게
불 붙는 문자도 없이
모퉁이마다
자애로운 헌 와사등에
불을 혀놓고, 손목을 잡으면
다들, 어진 사람들
다들, 어진 사람들
봄, 여름, 가을, 겨울, 순서로 돌아들고.
또 태초의 아침
하얗게 눈이 덮이었고
전신주가 잉잉 울어
하나님 말씀이 들려온다.
무슨 계시일까.
빨리
봄이 오면
죄를 짓고
눈이
밝어
이브가 해산하는 수고를 다하면
무화과 잎사귀로 부끄런 데를 가리고
나는 이마에 땀을 흘려야겠다.
돌아와 보는 밤
세상으로부터 돌아오듯이 이제 내 좁은 방에 돌아와 불을 끄옵니다. 불을 켜 두는 것
은 너무나 피로롭은 일이옵니다. 그것은 낮의 연장이옵기에
이제 창을 열어 공기를 바꾸어 들여야 할 텐데 밖을 가만히 내다보아야 방안과 어두
워 꼭 세상 같은데 비를 맞고 오든 길이 그대로 빗속에 젖어 있사옵니다.
하로의 울분을 씻을 바 없어 가만히 눈을 감으면 마음속으로 흐르는 소리, 이제 사상
이 능금처럼 저절로 익어가옵니다.
바람이 불어
바람이 어디로부터 불어와
어디로 불려가는 것일까, 바람이 부는데
네 괴로움에는 이유가 없다.
네 괴로움에는 이유가 없을까, 단 한 여자를 사랑한 일도 없다.
시대를 슬퍼한 일도 없다.
바람이 자꼬 부는데
내 발이 반석 우에 섰다.
강물이 자꼬 흐르는데
내 발이 언덕 우에 섰다.
또 다른 고향
고향에 돌아온 날 밤에
내 백골이 따라와 한방에 누웠다.
어둔 방은 우주로 통하고
하늘에선가 소리처럼 바람이 불어온다.
어둠속에 곱게 풍화작용하는
백골을 들여다 보며
눈물 짓는 것이 내가 우는 것이냐
백골이 우는 것이냐
아름다운 혼이 우는 것이냐
지조 높은 개는
밤을 세워 어둠을 짖는다
어둠을 짖는 개는
나를 쫓는 것일 게다.
가자 가자
쫓기우는 사람처럼 가자
백골 몰래
아름다운 또 다른 고향에 가자.
길
잃어버렸습니다
무얼 어디다 잃었는지 몰라
두 손이 주머니를 더듬어
길에 나아갑니다
돌과 돌과 돌이 끝없이 연달어
길은 돌담을 끼고 갑니다.
담은 쇠문을 굳게 닫어
길 우에 긴 그림자를 드리우고
길은 아침에서 저녁으로
저녁에서 아침으로 통했습니다.
돌담을 더듬어 눈물짓다
쳐다보면 하늘은 부끄럽게 푸릅니다.
풀 한 포기 없는 이 길을 걷는 것은
담 저쪽에 내가 남어 있는 까닭이고, 내가 사는 것은, 다만, 읽은 것을 찾는 까닭
입니다.
간
바닷가 햇빛 바른 바위에 우에
습한 간을 펴서 말리우자, 코카사스 산중에서 도망해 온 토끼처럼
둘러리를 빙빙 돌며 간을 지키자, 내가 오래 기르든 여윈 독수리야!
와서 뜯어 먹어라, 시름없이
너는 살지고
나는 여위어야지, 그러나
거북이야!
다시는 용궁의 유혹에 안 떨어진다.
프로메테우스 불쌍한 프로메테우스
불 도적한 죄로 목에 맷돌을 달고
끝없이 침전하는 프로메테우스
참회록
파란 녹이 낀 구리거울 속에
내 얼골이 남어 있는 것은
어느 왕조의 우물이기에
이다지 욕될가
나는 나의 참회의 글을 한 줄에 줄이자
만 이십사 년 일 개월을
무슨 기쁨을 바라 살어왔든가
내일이나 모레나 그 어느 즐거운 날에
나는 또 한줄의 참회록을 써야 한다.
그때 젊은 나이에
왜 그런 부끄런 고백을 했든가
밤아면 밤마다 나의 거울을
손바닥으로 발바닥으로 닦어 보자.
그러면 어느 운석 밑으로 홀로 걸어가는
슬픈 사람의 뒷모양이
거울 속에 나타나온다.
흐르는 거리
으스럼히 안개가 흐른다. 거리가 흘러간다. 자전차, 자동차, 모든 바퀴가 어디로 흘리
워가는 것일까? 정박할 아무 항구도 없이, 가련한 많은 사람들을 싣고서, 안개 속에 잠
긴 거리는 , 거리 모퉁이 붉은 포스트 상자를 붙잡고 섰을라면 모든 것이 흐르는 속에
어렴풋이 빛나는 가로등, 꺼지지 않는 것은 무슨 상징일까? 사랑하는 동무 박이여! 그
리고 김이여! 자네들은 지금 어디 있는가? 끝없이 안개가 흐르는데, "새로운 날 아침
우리 다시 정답게 손목을 잡어 보세" 몇 자 적어 포스트 속에 떨어뜨리고, 밤을 새워
기다리면 금휘장에 금단추를 삐었고 거인처럼 찬란히 나타나는 배달부, 아침과 함께 즐
거운 내임, 이 밤을 하염없이 안개가 흐른다.
사랑스런 추억
봄이 오든 아침, 서울 어느 쪼그만 정거장에서
희망과 사랑처럼 기차를 기다려, 나는 플랫폼에 간신한 그림자를 털어뜨리고, 담
배를 피웠다.
내 그림자는 담배 연기 그림자를 날리고
비둘기 한 떼가 부끄러울 것도 없이
나래 속을 속, 속, 햇빛에 비춰 날었다.
기차는 아무 새로운 소식도 없이
나를 멀리 실어다 주어, 봄은 다 가고 동경 교외 어느 조용한
하숙방에서, 옛 거리에 남은 나를 희망과
사랑처럼 그리워한다.
오늘도 기차는 몇 번이나 무의미하게 지나가고, 오늘도 나는 누구를 기다려 정거장
가차운 언덕
에서 서성거릴 게다.
아아 젊음은 오래 거기 남아 있거라.
쉽게 씌어진 시
창 밖에 밤비가 속살거려
육첩방은 남의 나라, 시인이란 슬픈 천명인 줄 알면서도
한 둘 시를 적어 볼가, 땀내와 사랑내 포근히 품긴
보내 주신 학비 봉투를 받어
대학 노트를 끼고
늙은 교수의 강의 들으려 간다.
생각해 보면 어린 때 동무를
하나, 둘, 죄다 잃어버리고
나는 무얼 바라
나는 다만, 홀로 침전하는 것일까?
인생은 살기 어렵다는데
시가 이렇게 쉽게 씌어지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육첩방은 남의 나라
창 밖에 밤비가 속살거리는데, 등불을 밝혀 어둠을 조곰 내몰고, 시대처럼 올 아침
을 기다리는 최후의 나, 나는 나에게 적은 손을 내밀어
눈물과 위안으로 잡는 최초의 악수.
흰 그림자
황혼이 짙어지는 길모금에서
하로종일 시들은 귀를 가만히 기울이면
땅검의 옮겨지는 발자취소리, 발자취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나는 총명했든가요.
이제 어리석게도 모든 것을 깨달은 다음
오래 마음 깊은 속에
괴로워하든 수많은 나를
하나, 둘 제고장으로 돌려 보내면
거리 모통이 어둠 속으로
소리 없이 사라지는 흰 그림자.
흰 그림자들
연연히 사랑하든 흰 그림자들, 내 모든 것을 돌려 보낸 뒤
허전히 뒷골목을 돌아
황혼처럼 물드는 내 방으로 돌아오면
신념이 깊은 으젓한 양처럼
하로종일 시름없이 풀포기나 뜯자.
태초의 아침
봄날 아침도 아니고
여름, 가을, 겨울, 그런 날 아침도 아닌 아침에
빨간 꽃이 피어났네, 햇빛이 푸른데, 그 전날 밤에
그 전날 밤에
모든 것이 마련되었네, 사랑은 뱀과 함께
독은 어린 꽃과 함께
코스모스
청초한 코스모스는
오직 하나인 나의 아가씨.
달빛이 싸늘히 추운 밤이면
옛 소녀가 못 견디게 그리워
코스모스 핀 정원으로 찾아간다.
코스모스는
귀또리 울음에도 수집어지고, 코스모스 앞에 선 나는
어렸을 적처럼 부끄러워지나니,
내 마음은 코스모스의 마음이요
코스모스의 마음은 내 마음이다.
봄
봄이 혈관속에 시내처럼 흘러
돌, 돌, 시내 가차운 언덕에
개나리, 진달래, 노오란 배추꽃, 삼동을 참어온 나는
풀포기처럼 피어난다.
즐거운 종달새야
어느 이랑에서나 즐거웁게 솟쳐라.
푸르른 하늘은
아른아른 높기도 한데
(윤동주 연보)
1971 년 (1 세)
만주 북간도 명동촌에서 12월 30일, 아버지 윤영석과 어머니 김용 사이의 맏아들로 태어나다. 아명은 해환이다.
1925 년 (9 세)
4월, 명동소학교에 입학하다.
1928 년 (12 세)
명동소학교에 4학년 무렵에 서울에서 간행되던 "어린이", "아이생활" 등의 아동잡지를 정기적으로 구독하다.
1929 년 (13 세)
송몽규 등의 급우와 함께 "새 명동"이란 신문 형식의 등사판 문예지를 만들고 동요, 동시 등을 쓰다.
1931 년 (15 세)
3월 명동소학교를 졸업하고, 명동에서 20리 떨어진 대립자의 중국인 학교에 1년간 다니다.
1932 년 (16 세)
4월, 용정의 은진 중학교에 입학하다. 은진중학 시절에 교내 잡지, 스포츠, 웅변 등 다방면으로 활동하다. 이해 일가족이 용정으로 이사하다.
1935 년 (19 세)
봄, 평양 숭실중학교로 옮기다. 독서와 시작에 몰두하다.
1936 년 (20 세)
봄, 숭실중학이 신사 참배 거부 사건으로 폐교되자 용정으로 돌아와 광명학원 중학부 4학년에 전입학. 북간도 연길에서 발행하던 "카톨릭 소년"지에 동주라는 필명으로 동요, 동시를 발표하다.
1938 년 (22 세)
2월, 광명학원 중학부 5학년을 졸업하다. 4월에 서울 연회 전문학교 문과에 입학. 고종 사촌인 송몽규도 함께 입학.
1939 년 (23 세)
산문 "달을 쏘다"을 조선일보 학생란에, 동요 "산울림"을 "소년"지에 각각 발표하다.
1941 년 (25 세)
연희전문학교 문과에서 발행한 "문우"지에"자화상","새로운 길"을 발표하다.
12월 27일, 연희전문 문과를 졸업하다. 19편으로 된 자선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졸업 기념으로 출간하려 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다.
1942 년 (26 세)
일본으로 건너가 동경 닛쿄대학 영문과에 입학하다.
여름 방학에 용정의 고향집에 마지막으로 다녀가다. 가을에 교토 동지사 대학 영문과에 편입하다. 닛쿄 대학 시절의 시 5편이 마지막 작품이 되다.
1943 년 (27 세)
7월 14일, 귀국 직전에 경도제국대학에 재학중인 고종 사촌 송몽규와 함께 독립운동 혐의로 일본 경찰에 체포되다. 경도 가모가와 경찰서에 구금중 당숙 윤영춘, 외종 김정
우가 각기 면회하다.
1944 년 (28 세)
4월 송몽규와 함께 경도지방재판소에서 독립운동의 죄명으로 2년형의 언도를 받고 규슈 후쿠오카 형무소에 투옥되다.
1945 년 (29 세)
2월 16일,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옥사.
3월 10일, 송몽규도 옥사.
3월초에 고향 용정의 동산에 묻히다.
1946 년
가을, 유작 "쉽게 쓰여진 시"가 경향신문에 발표되다.
1947 년
2월 16일, 서울 플로워 회관에서 추도회가 열린다.
1948 년
1월, 유고 31편을 모아 시집 "하늘과 바람과 시"(정음사)를 펴내다.
1955 년
2월, 10주기를 기념하여 유고전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정음사)를 펴내다.
1968 년
11월 2일, 연세대학교 구내에 윤일주의 설계로 "윤동주 시비"가 세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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