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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기쉬운天干地支

by Casey,Riley 2022. 1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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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 二 卷
【알기쉬운天干地支】



  ★ ★ ★ ★


  중국천하의 첫 머리에는 언제나 등장을 하는 인물들이 있다. 그 이름
은 삼황(三皇-伏羲,神農,黃帝)과 오제(五帝-소호(少昊),전욱( 頊),제곡
(帝 ),요(堯),순(舜))이다. 이들은 대를 이어가면서 중원을 다스렸는데,
그들의 업적이 위대하다고 해서 모든 기록에는 항상 맨 앞에다 두는
것을 서슴지 않았다. 음양오행은 중국 철학의 뿌리라고 해야 할 정도로
중요한 사항이니 이 책에도 삼황오제 중에서 누군가는 당연히 등장을
해야 하는 것은 불문율(不文律)이 되는 것은 너무나 뻔한 일이다.
  사전적(辭典的)인 해석으로 본다면 복희씨는 고대 중국의 전설적인
왕이라고 한다. 당시의 백성들에게 그물을 만들어서 고기 잡는 방법과
사냥하는 방법을 가르쳤다고 한다. 한대(漢代)의 어느 역사책에서는 그
의 어머니가 뢰택(雷澤)에서 거인의 발자국 밟고서 그를 낳았다고 한
다. 또 열자(列子)에는 그가 인면사신(人面蛇身), 즉 얼굴은 사람처럼
생겼고 몸은 뱀처럼 생겼다고 했고, 또 우수호미(牛首虎尾), 즉 머리가
소처럼 생겼고 꼬리는 호랑이 꼬리처럼 생겼다고 적혀있다고 한다. 그
리고 중국에서는 조물주로써 한국에서의 단군(檀君)과도 같은 존재로
있다고 하니까 최초의 왕이라고 할만 하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 역학자에게는 상당히 친근한 이름이기도 한데, 가장 중요한 일
로써는  복희(伏羲)팔괘(八卦) 가 전하고 있다. 이것은 주역(周易)의 두
가지 형태 중에서 그 원류에 해당하는 선천역(先天易) 또는 복희역(伏
羲易)이라고 부르기도 하는 주역의 원형을 만들어 놓았다는 것이다. 그
러고 보면 사실의 여부를 떠나서 주역이라고 하는 형태는 이렇게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는 생각을 할 수가 있겠다. 이 복희역이 나중에 문
왕을 만나면서 현재 사용하는 바탕이 된 것인데, 실은 문왕도 복희역에
서 새로운 변화를 찾아 냈을 것이 뻔하므로 특히 주역에서는 시조격으
로써 존중이 된다고 하겠다.
  여기에서 참고삼아 주역의 원형을 한번 살펴보는 것도 좋겠다. 우리
가 공부를 할 것은 명리학이지만, 그렇다고 해도 명색이 남들이 보기에
는 역학(易學)이라고 하면 모두 같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주역의 기본
형인 선천역과 후천역을 몰라서야 답변이 궁색할 것이라고 생각해서
한번 살펴보도록 하겠다.

     先天 八卦圖 (伏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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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兌      │乾      │巽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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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離      │        │坎      │
│        │        │        │
├────┼────┼────┤
│        │        │        │
│震      │坤      │艮      │
│        │        │        │
└────┴────┴────┘


  이 팔괘도를 살펴보면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는 그림이라는 것을
알 수가 있다. 여기에서는 중심 축에서 건곤(乾坤)이 주재를 하고 있다
는 점만 주시하면 된다. 모든 운행은 건곤의 관할 하에서 진행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즉 아버지와 어머니가 중심이 되어서 꾸러가는 세상이
라고 보면 되겠고, 이것은 복희시대를 이끌어 간 자연법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그러니까 이 괘상을 보면서 그 당시에는 아버지가 주가 되고,
어머니가 종이 되어서 집안을 이끌어 가는 시대라고 보면 되겠다는 생
각을 해보는 것이다.
  물론 이렇게 해석을 하는 것인 순전히 낭월이 맘대로이다. 원칙적으
로 해석을 한다면 굉장히 현학적(玄學的)이고 심오한 의미가 엄청나게
들어있기 때문에 정통으로 주역을 공부하신 선배님들이 이 글을 읽으
신다면 아마도  댓끼~놈!  하고 호통을 치실 것이다. 다행히도 이 정도
의 실력을 갖고 계신 선배님이라면 이러한 갑을병정이나 설명하고 있
는 책은 보시지 않을 것이므로 맘놓고 헛소리를 하는 셈이다.
  그렇지만 이렇게 생각을 해보는 것은 어디까지나 자유라고 하는 점
이 중요하다. 모든 철학의 접근 방향을 원리원칙대로만 이해를 하려고
한다면 접근하기에 상당히 어려울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아무리
쉽게 이해를 한다고 해도 결국 그것도 역시 철학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자유로운 사고력으로 연구하고 궁리하는 것이 소위 건방을 떠는 말로
한다면  낭월식 인  셈이다.
  이렇게 선천팔괘의 그림을 보면서 아버지가 왕노릇을 하던 시대라고
하는 점을 관찰하게 되면 그대로 하나의 이해라고 생각한다는 것을 말
씀드리고 또 다음 설명을 해본다.

     後天 팔괘도 (文王)

┌────┬────┬────┐
│        │        │        │
│乾      │坎      │艮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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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兌      │        │震      │
│        │        │        │
├────┼────┼────┤
│        │        │        │
│坤      │離      │巽      │
│        │        │        │
└────┴────┴────┘


  이번에는 뭐가 달라보이는가? 그냥 대충 본다면 선천괘나 후천괘나
별로 차이점을 못느낄 것이다. 비슷비슷한 모양들이 서로 돌아가면서
나열되어 있을 뿐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일반적인 사람들의 시각이 아
닐까 싶기 때문이다. 적어도 천간지지에 대한 책을 보실 정도라면 아직
은 입문을 하고 있는 과정이라고 생각이 되고, 그렇다면 벗님도 역시
그렇게 느끼시지 않을까 싶다.
  그럼 여기에서는 무엇을 눈여겨 봐야 할것인지를 말씀드리겠다. 이번
에는 감리(坎 )를 눈여겨 봐야한다. 감리는 水火가 되는 까닭이다. 그
렇다면 후천시대(즉 현재의 상황)에는 물과 불이 관할을 하는 시대라는
이야기이다. 그리고 가족 중에서는 가운데 아들과 가운데 딸이 해당된
다. 이 말은 또 무슨 의미일까? 얼핏 생각해봐도 이 시대에는 자식이
가정의 중심이 되는 시대라는 의미가 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사실 현실을 보면서 과연 허망한 생각은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된다.
언제나 자식에 대한 관심으로 모든 것을 걸고 있는 사람들이 너무 많
다. 갈수록 이러한 것은 더욱 강화될 것이다. 자식이 많을 때에도 그런
데, 이제는 하나 아니면 둘이다. 이렇게 되다 보니까 어머니의 온 에너
지는 그 자식에서 집중이 되어있다. 그래서 그 부담감을 견디지 못한
아이들은 아파트에서 뛰어 내리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어머니들은 자신
의 자식은 그럴 리가 없다고 믿는다.
  지금은 시대가 그러한 시대이다. 그러므로 자식에게 온 정성을 기울
이는 부모를 탓해봐야 아무 소용이 없다. 그냥  고개만 끄덕이면서  그
런갑구나...  하는 정도면 충분하리라고 생각된다.
  그런데 한가지 부언해야 할 것은 어떤 책에서는 이 그림의 모양이
거꾸로 되어있는 경우가 있다는 점이다. 즉 리괘가 위로 가고 감괘가
아래로 되어있는 그림을 말한다. 그렇다고 해도 결과는 똑같다. 어째서
그러한 차이가 나느냐면 관찰자가 어디에 있느냐 하는 차이점 때문이
다. 이 그림은 남쪽에서 북쪽으로 바라다 본 것이다. 그러니까 반대로
되어있는 그림을 만나신다면 이번에는 내가 북쪽에서 남쪽을 향하고
(왕이 된것처럼) 관찰한다고 생각하면 혼동이 없을 것이다.

  그러면 이 두가지면 충분하다고 봐야 할까? 모든 것은 삼세번인데,
이렇게 두 개의 표만 보여주면 뭔가 아쉬운 맛이 들 수도 있겠다. 그러
나 애석하게도 주역(周易)과 연관된 서적에서는 이 두가지가 전부 다이
다. 그러니까 더 이상 떼를 쓰지 마시라고 해야 할 참이다. 그런데 한
국에서 나온 어느 학자분이 그 문제의 세 번째 그림을 얻었다고 해서
가슴이 뭉클 해지는 기분이 들었던 적이 있다.
  그렇다면 이 그림은 언제 쓰일 그림일는지 생각을 해봐야 하는데, 가
장 일반적인 해석으로는 지축이 바로 서고 나면 사용이 될 그림이라고
하는 말이 가장 지배적이다. 즉 마지막 한 번의 변화가 있는데, 그 후
에는 바로 이 새로운제3의 그림대로 시대가 짜여질 것이라는 말이 나
오고 있다. 이 시대를 일부 종교에서는 개벽이 일어난 후라고 하기도
하는데, 어쨌거나 그림이 있다는 것은 참으로 재미있는 일이다. 구경이
나 한 번 해보도록 하자.

    正易 팔괘도 (一夫)

┌────┬────┬────┐
│        │        │        │
│巽      │坤      │離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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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艮      │        │兌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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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坎      │乾      │震      │
│        │        │        │
└────┴────┴────┘


  여기에서는 여자가 위로가고 남자가 아래로 가는 그림이 되어있다.
여자라기 보다는 어머니라고 해야 하겠다. 그러면 여성상위시대가 된다
는 말이 아닌가? 어쨌던 지금은 알게 모르게 이러한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이지도 모르겠다. 점차로 여성의 위치가 강화되고 있는 것을 보면서
그러한 기분도 든다. 이 시대가 되면 태평성대라고 하는 말이 뒤따라
다니고 있는데, 현재 지구 상에서 벌이지고 있는 여러 가지 일들을 관
찰해 볼적에는 별로 실감이 나지는 않는다. 그러나 알 수 없는 것이 또
한 천지자연의 조화인지라 인연따라 구경이나 할 뿐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어쨌던 이렇게 많은 의미가 세 개의 그림 속에서 숨을 쉬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낭월이는 이러한 것을 깊이있게 연구할 능력이 부족하다
고 스스로 생각을 하고 있으므로 이 방면에 관심이 많으신 벗님이라면
책을 추천 해드릴 테니까 한 번 살펴보시기 바란다. 정역에 대한 책으
로는 아세아 문화사에서 나온 《正易과 一夫》라고 하는 책이 있다. 그
리고 행림출판에서 나온 《宇宙變化의 原理》라고 하는 책에도 이 부
분에 대해서 의미심장한 이야기가 있으므로 살펴보시기 바란다. 다시한
번 요약해서 정리를 해본다.

  1. 복희역(伏羲易) - 건괘(乾卦)가 上이 되고, 곤괘(坤卦)는 下가 되
어서 좌우에 나머지 괘들을 거느리고 배포되어 있다. 여기에서는 천지
자연의 원형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고 본다. 다른 말로 한다면 우주
의 체(體)가 된다고 봐도 될 것이다. 그야말로 하늘은 위에 있고 땅은
아래에 있는 형상을 설명하고 있다고 본다.

  2. 문왕역(文王易) - 감괘(坎卦)가 上이 되고, 리괘(離卦)는 下가 되
어서 이제는 천지(天地)를 바탕으로 삼아서 변화가 무쌍하게 발생한다
는 의미를 나타내고 있다고 본다. 그 변화는 바로 대립 속에서 발전하
는 현재의 상황을 나타내는데, 원래 물과 불은 서로 어우러질 수가 없
는 형상이다. 이러한 것으로 세상이 이뤄졌다는 것을 표시함으로써 탈
도 많고 시비도 많은 세상이라는 암시도 포함한다고 본다. 현재의 주역
은 바로 이러한 형상을 담고 있다.

  2. 일부역(一夫易) - 곤괘(坤卦)가 上이 되고, 건괘(乾卦)는 下가 되
어서 처음의 복희괘에서 보였던 괘가 서로 뒤집혀서 나타나고 있다고
하겠다. 그런데 궁금한 것은 이 일부의 정역을 중국의 역학자들은 어떻
게 생각하는지 모르겠다는 점이다. 조선시대의 학자에 의해서 발견된
것을 과연 다음의 형상으로써 인정을 해줄런지가 궁금하지만, 어쨌던
흥미있는 일이라고 생각된다.
  그리고 어느 책에선가 기억은 나지 않는데, 복희씨가 한반도에서 역
의 이치를 배워갔다는 말도 본 듯 하다. 이러한 것을 보면서 어쨌던 우
리는 기분나쁠 일은 없으므로 오히려 더욱 열심히 연구하고 정진해서
자신의 몸 속에 흐르고 있는 자연의 통찰력을 빨리 일깨울수 있기를
바란다.
  이렇게 최초의 대왕이 이미 음양오행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주역의
선천괘상을 만들어 냈다는 것은 그만큼 역학의 뿌리가 깊다는 것을 의
미한다고 봐서 나쁠일은 없다고 하겠다. 그나저나 이야기가 너무 어려
워 진다고 책을 덮어버릴까봐 걱정이 태산이다. 가볍게 이야기를 한다
고 해놓고서는 이거 나 자신도 무슨 소리를 지껄이는지 모르는 상황이
되어버려서 난감하다. 얼른 방향전환을 해야 할 모양이다. 밑천이 들통
나기 전에 말이다.

  다음으로 나타나는 왕은 신농씨이다. 이 왕은 농사를 짓는 방법에 대
해서 가르쳤다고 《맹자(孟子)》에 전한다고 하니까 처음(복희시절)에
는 사냥을 하다가 다음으로 농사를 지었다는 흐름이 서로 통한다고 생
각된다. 신농씨의 모습은 간혹 한의원에 가보면 결려있는 경우가 있다.
실은 신농씨의 가장 빛나는 유업은 한의학(漢醫學)의 시조라는 점이다.
농사를 가르치고 환자가 발생하면 약이 되는 풀을 먹여서 치료를 했다
고 전하는데, 그래서 한의학은 이론적으로는 역학에 바탕을 두고서 신
농씨의 실험정신에 의해서 개발되었다고 보는 것이다. 물론 약을 먹어
보면서 효력을 실험했다고 하니까 아마도 그 중에서는 독초도 상당부
분 드셨으리라고 예상된다. 그래서 또한 성인으로서 존경을 받을만 하
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모습은 앞에서 복희씨가 사람 머리에 뱀의
몸이었다고 말하는데, 실은 신농씨의 그림은 소의 머리에 사람의 몸인
것처럼 보인다. 그렇다면 앞에서 우수호미(牛首虎尾)라는 설명은 신농
씨에 대한 설명이 잘못 적힌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마지막으로 황제(黃帝)가 등장을 한다. 황제는 기원전 3세기 경부터
이름이 전해진다고 하는 것으로 봐서 비교적 역사에 나타나는 사람인
모양이다. 실은 한의학에서 매우 중요하게 여기는 책 중에  황제내경
(黃帝內經) 이라는 것이 있다. 여기에 보면 황제라고 하는 이름이 나오
고 상대방으로는 기백(岐伯)이라고 하는 의성(醫聖)이 등장을 한다.
  중요한 업적으로 기록되는 것 중에는 옷과 집을 짓는 방법을 가르쳤
고, 의술을 더욱 발달시켰다는 점이다. 그래서 문화생활을 처음으로 시
작하게 한 왕이라고 전하는데, 도가(道家)에서도 노자(老子) 이전에 있
었던 시조로 여긴다. 그리고 더욱 중요한 것은 치우(蚩尤)라고 하는 싸
움꾼의 난을 정벌하여 다스린 공로도 인정이 된다. 그러고 보면 이미
황제의 시절이 되면 전쟁이 발발했었다는 것을 알 수가 있는데, 이것은
삼황(三皇)의 흐름을 볼적에 처음에는 사냥을 하던 수렵시대에서 농사
를 짓는 농경법으로 전개되어서 어느 정도 부유한 생활을 누리게 되니
까 이번에는 자연발생적으로 전쟁을 하게 되었다는 것은 참으로 인간
이 살아가면서 필히 거치게 되는 과정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삼황에 대한 설명을 늘어놓고 있는 이유도 바로 치우와의 전
쟁을 한 이야기를 해드리려고 하는 속셈이다. 치우라고 하는 사람은 매
우 대단한 능력을 갖고 있었던 사람인 모양이다. 그래서 탁록 이라는
벌판에서 황제와 더불어서 대단히 치열한 싸움을 벌였던가 보다. 그럼
이제부터 본론으로 들어가서 전설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해보도록 하자.

  ★ 탁록 벌판을 피로 물들인 전쟁

  황제가 천하를 다스리고 있을 시절인데, 처음에는 혼자서 다스려도
사람들이 순진하고 인구도 별로 많지 않았기 때문에 천하가 편안하였
다. 그런데 세월이 흘러가면서 인구가 늘어나고 그 중에서는 말을 잘
듣지 않는 사람도 발생하게 되자, 혼자서 모두를 감당하기에는 힘이 부
족하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단다.
  그러던 와중에 치우라고 하는 망나니가 전쟁을 일으켜서는 호시탐탐
황제가 다스리는 천하를 건드려 오는데 이것이 그렇게 만만하지가 않
았던 모양이다. 처음에는 그냥 활과 창으로 대항을 했지만, 그렇게 해
서는 도저히 승산이 없다고 판단한 황제는 하늘에다가 기도를 하게 된
다. 그러자 하늘에서 열명의 전사들이 내려왔다. 이름하여 갑을병정무
기경신임계(甲乙丙丁戊己庚辛壬癸)의 전사들이다. 甲장군의 공격력과,
庚장군의 수비력, 壬장군의 지모와 丙장군의 용맹력 등등 각기 타고난
재능을 유감없이 발휘해서는 모두 황제를 도와서 일시에 치우를 섬멸
하고 태평천하를 만들었다. 그래서 황제는 앓던 이를 뽑아버리고 다시
중국천하는 태평시대가 전개되는데, 이때의 싸움으로 인해서 탁록은 피
바다가 이뤄졌다는 말이 있는 것으로 봐서 얼마나 치열한 전쟁이었는
지를 짐작케 한다.

  여기에서 바로 중요한 십간(十干)이 등장을 하게 된다는 점에 주목을
해본다. 그 이전에는 단지 복희가 만들어 놓았던 선천팔괘만 있었는데,
이렇게 십간을 얻어서는 역학의 세계가 일시에 대단한 발전을 하였던
것이다. 그리고 이 전사들의 특성을 살펴서 다시 황제가 연구하던 의학
에 접목을 해본 결과 인체에서도 이와 같은 원리가 그대로 존재한다는
점을 알게 되어서 비로소 의학이 의학다워지게 되었던 것이다.
  이렇게 하늘이 내려준 전사들을 연구했다고 하는데, 이것이 십천간
(十天干)의 처음이라고 하면 되겠다.
  .
  그렇게 세상이 편안해지자 이번에는 가만히 있지를 못하는 전사들이
자기내들끼리 싸움을 하는 일이 잦아졌다. 원래 전사라는 것은 싸움을
해야 신명이 나는 법인데, 이렇게 허구헌날 테레비젼의 야구나 보면서
열을 내려니까 도무시 좀이 쑤셔서 견딜 수가 없었더란다. 특히 병장군
은 시비를 걸고 싶어서 온 몸이 근질근질 했는데, 그렇게 춤벙대다가는
언제나 임장군에게 야단을 맞고서야 수그러 들었다. 하루는 자기네들끼
리 티격태격하다가 묘안을 내게 되었다. 이렇게 생산성 없는 소모전만
할게 아니라 아내를 얻어서 가정을 꾸비고 바람직한 방향으로 힘을 쓰
자는 것이었다. 그래서 황제를 찾아갔다.
   황제님, 우리에게도 사랑스런 짝을 구해십시오.
  황제가 생각해보니 과연 그들도 남자들인데 어찌 여자를 보고 싶지
않겠는가 싶어서 여자를 골라보라고 했다. 그러나 그들이 어디 보통 사
람들인가? 모두 신들이 아닌가 말이다. 그래서 보통의 여인네는 이들에
게 어울리지가 않았다. 그러한 사실을 본 황제는 신통력을 발휘해서 땅
의 기운을 이용해서 열 두명의 여자를 만들었다고 한다. 그들의 이름은
자축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子丑寅卯辰巳午未申酉戌亥)이다. 그 열두명
의 여자들은 각기 전사들에게 붙여줘서 싸움이 없게 만들었다고 한다.
  그런데 여기에서 황제님은 결정적인 실수를 하신 모양이다. 여자도
열명을 만들었으면 아무 탈이 없으련만 이 녀석들이 싸움쟁이들인지라
하나씩 차지를 하고서도 만족을 못하고서는 나머지 임자가 없는 두명
의 여자들을 서로 차지하려고 또 싸움을 계속 하더란다.
  이들은 甲장군이랑 子여인이랑 짝을 이루고  乙장군은 丑여인과 짝
을 이루는 식으로 壬과 申이 짝이 되고, 癸와 酉가 짝이 되었다. 그런
데 나머지 戌亥여인은 짝이 없었다. 이들은 자기네들은 짝이 없다고 불
평을 하면서 화를 내었다. 그리고 잘 사는 자매들에게 가서 이간질을
하고 시비를 붙이게 만들자 그 피해가 결코 만만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래서 황제는 다시 돌아가면서 그 여인들을 소유하게 하였다. 그렇게
해서 불평이 없도록 만들었는데, 처음에는 갑장군이 둘을 차지했다가
다음에는 을장군이 차지하는 식이었다고 하는데, 이것은 그냥 재미삼아
서 만들어진 내용인 듯 싶고, 그냥 10천간과 12지지가 만들어지게 되었
다는 설명으로 할인해서 이해하면 충분할 듯 싶다.
  그렇게 해서 결국은 60 쌍의 짝이 탄생하게 되었는데, 이것도 실은
각기 반복해서 차지하는 것이라기 보다는 각기 고유한 특성을 가지고
있는 별개의 결합이라고 생각이 된다. 물론 그 내용에 대해서는 앞으로
전개될 것이니까 생략을 하겠지만, 앞의 짝짓기 내용은 나중에 공망(空
亡)) 공망은 하나의 신살로 대우를 하기도 한다. 갑자에서부터 계유까지
의 간지(干支)에는 술해(戌亥)가 없는데, 이것은 빠져있는 것이라고 해
서 공망(空亡) 즉 공허하다는 의미로 사용하게 된다. 나중에 신살항목
에서 설명을 다시 한다.
이라는 것으로 남아있다고 설명하기도 한다.

  이러한 이야기가 책의 한쪽 모서리에서 보이기도 하는데, 결국 중요
한 것은 황제시절에 이미 천간지지(天干地支)에 대한 자료가 나왔다는
것이다. 그러면 이제 이러한 경위를 생각해 봤으니 본격적으로 공부에
들어가도록 하겠다. 우선 천간의 원리를 배우도록 하는데, 천천히 하나
하나 이해를 하면서 접근하여 가능하면 완전히 이해를 하도록 하는 것
을 권한다. 어설프게 이해하면 나중에 다시 해야하고 또 혼란이 발생하
기 때문이다.
         제 1 장







   天干地支의 정의(正義)




  1. 干支의 陰陽


  이미 앞의 《음양오행》편에서 陰陽에 대해서는 신물(?)이 나도록 설
명을 들었는데, 여기에 와서도 다시 리바이벌 된다고 불평을 하실런지
도 모르겠다. 그러나 삼라만상이 음양의 원리를 떠나서 설명이 되는 것
은 몇가지 없을 것이다. 백번 중복이 되더라도 이해를 위해서 도움이
되겠다면 얼마든지 반복을 해서 잘못될 것이 없다고 생각하는 낭월이
다. 다소 중복이 되는 부분도 있겠지만 이렇게 상세하게 이해를 함으로
써 앞으로 보다 구체적으로 공부가 진행 되어서 하나하나 깨달아 갈적
에 비로소 지금 고생한 보람이 있을 것을 확실히 믿는다.
  이렇게 어디에서나 그 모습을 볼 수가 있는 음양의 이치이니, 干支에
서도 당연히 대입해서 나눌 수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성질을 논한
다면 天干은 陽이 될것이고, 地支는 陰이 될 것이다. 그래서 천간을 양
이라고 보고 지지를 음이라고 정의를 해보고서 그에 준해서 간지의 형
태를 살펴보도록 하겠다. 어차피 모든 삼라만상이 서로 상대가 되는 음
양의 배합으로 이뤄져 있는 것인 바에야 당연히 그러한 형상을 간지에
서도 얼마든지 찾아내서 읽어 볼 수가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쯤에서 한자(漢字)에 대해서 의견을 말씀드리도록 하겠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가능하면 모든 한자에 한글로 토를 달지않고서
그대로 적고 싶은 생각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처음 책을 공부
하는 입장에서 한자를 이해하지도 못한다면 오히려 혼동이 되어서 공
부에 대한 흥미를 잃어버리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 가능하
면 상세하게 토를 넣었는데, 그래도 반드시 알아야 할 글자는 익혀 두
시기를 권하고 싶다.
  누구던지 자신은 한글세대이어서 한문에는 도무지 자신이 없다는 말
을 하는데, 이것이 참작은 되겠지만 자신의 실력을 향상 시키는데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를 않는다. 그리고 한자 모르는 것이 자랑이 될 수도
없다. 그러니까 토를 달아놓은 상태에서 잘 기억을 해 뒀다가 이렇게
토가 없더라도 읽을 수 있도록 하시기 바라겠고, 또 토가 없으면 무슨
글인지 모르겠다면 그 글자는 반드시 몇번이고 써봐서 확실하게 기억
을 해두셨으면 한다. 그러니까 이제부터는 한자공부를 돕는 의미에서
여기에서 부터는 간단하고 반복되는 글자들은 그냥 한자만으로 표시를
할 요량이다.

  가) 天干의 형태(形態)

  천간이 陽이라고 전제를 하고서 살펴보는데, 가장 기본적으로 나타나
는 것 중에서는 천간은 하늘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하늘이라는 것은 땅
을 덮어주는 것이고, 땅을 덮어주는 것이므로 양이라고 말하게 되는 것
이다. 또 천간은 기운의 덩어리라고 본다. 그래서 자유롭게 어디던지
활발하게 움직이는 성분도 되는 셈이니까 이러한 작용은 당연히 양의
형태라고 할 수가 있겠다. 원래가 남자들은 떠돌이의 기질이 있고, 여
자는 안정하고 있는 기질이 있다고 본다면 천간의 성분이 자유롭게 움
직이면서 고정된 형태를 취하지 않는 것에서 일관성이 있는 것으로 볼
수가 있겠다는 생각이다.
  양의 성분이나 천간의 성분이 모두 기체(氣體)의 형태를 갖고 있기
때문에 고정되는 것이 아니다. 실제로 사주를 보면서 천간들에게는 신
속한 변화가 나타나는 것을 많이 본다. 그래서 사람의 성격을 판단할
적에도 일간(日干)) 그 사람이 태어난 날의 간지(日柱) 중에서 천간을 말한다. 참고로 태어난
날의 지지는 일지(日支)라고 한다.
을 중심으로 해서 좌우에 있는 천간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고 있는 것으로 본다. 그리고 실제로 그렇게 나타나는 것을 보
면서 역시 천간의 기운들은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알 수가
있는 것이다. 그래서 천간은 양으로 보는데에 하자가 없다고 간주하는
것이다.

  나) 地支의 형태

  지지는 천간에 비해서 매우 느린 행동을 보인다. 그래서 지지는 그
속을 알기가 어려운데, 여자는 비밀이 많다는 것으로써도 이러한 형상
을 짐작하게 한다. 가령 아무리 솔직한 여성이라고 하더라도 남자보다
는 복잡하다고 하는 것을 알 수가 있는데, 이에 비해서 남자들은 아무
리 복잡하다고 해도 여성같지는 않은 것과도 통한다고도 하겠다.
  원래가 하늘에 비해서 땅은 복잡하게 생겼다. 하늘을 살펴본다면 화
창한 봄날에 맑은 하늘의 모습은 티없이 깨끗함이 그대로 드러나는데
반해서 땅은 여름이나 겨울이나 변함이 없이 늘상 복잡하기만 하다. 그
러니 도리없이 지지는 음으로 보고 여자와도 비교가 되는 것이다. 그리
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지지에는 지장간(支藏干)) 지지(地支)의 내부에는 상당히 복잡한 성분의 천간이 혼합되어서
섞여 있는데, 이것은 지지가 복잡하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라
고 하겠다.
이라고 하는 것
이 있어서 장차 이 방면에 공부를 하시려는 분들께는 혼동을 한번 거
치도록 한다는 것도 역시 지지는 복잡하다는 말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고 본다. 이렇게 복잡하므로 너무도 당연히 지지는 음의 형태라
고 관찰을 하게 되는 것이다.

  2. 干支의 결합(結合)

  간지가 서로 혼합이 되어있는 형태가 六十甲子이다. 이것은 혼자서
따로따로 존재할 수가 없고 서로 한 천간에 한 지지가 섞여서 결합이
된다. 그래서 음양배합이 또한번 이뤄진다고 하겠는데, 이것을 간지의
결합이 된다. 그리고 그 결합에서도 천차만별의 각기 다양한 차이점을
갖고 있는데, 역시 구체적인 내용들은 차차로 공부를 해가면서 이해하
도록 하고, 여기에서는 그 간지의 결합이 다양하다는 것을 생각하는 것
으로 충분하리라고 본다.
  그러면 그렇게 각기 결합을 한 다음의 문제는 나중에 공부를 하도록
하고 우선 각각의 형태에 대해서 이해를 해야 하겠다. 그래야 어떻게
생겨서 어떻게 놀고 있는지를 파악할 것이기 때문이다. 나중에 공부를
해가면서도 느낄 문제겠지만 처음의 시작이 엉성하게 짜여 놓으면 결
국 다시 설계를 해야 하는 골칫덩어리가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하겠다.

  3. 天干은 地支를 집으로 삼는다.

  이번에는 천간의 입장에서 지지를 어떻게 보고 있는가에 대해서 생
각을 해보도록 한다. 우선 천간은 지지에서 받쳐주지 않는다면 홀로써
존재한다는 것이 그리 만만하지가 않다. 그래서 지지는 천간의 뿌리가
되는 것으로 보는데, 이것은 사주를 연구할적에 내내 기억을 하고 있어
야 할 정도로 중요한 내용이다.
  가령 나무라고 하는 성분이 있다고 할적에 이 木이 천간에 있다면
그 뿌리는 지지에 두게 된다. 그리고 이 나무의 뿌리가 되는 성분으로
는 같은 나무가 되던지, 아니면 나무를 생해주는 물이 될 것이다. 이렇
게 자신의 뿌리가 지지에서 그것도 가까운 위치에서 있을 경우에는 천
간의 木은 마음이 홀가분 하고 행동하는 것도 자유로울 것이다. 그러면
무슨 일을 하더라도 마음이 편안하게 되니까 언제나 자신의 역량을 발
휘하게 되고 그래서 사회에서 성공을 크게 거들 수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만약에 木의 가까이에서는 木을 극하는 금의 성분(申金이든
酉金이든 간에)이 좌악- 깔려있고, 나무의 뿌리가 되는 글자는 멀리 있
거나 혹은 없다고 한다면 이 나무는 아무래도 자신의 역량을 발휘하기
에 매우 어려운 환경에 처할 것이다. 그렇다면 天干으로써는 당연히 지
지의 상황에 대해서 마음을 쓰지 않을 도리가 없는 것이다. 이렇기 때
문에 천간은 지지의 동향에 대해서 매우 신경을 쓰게 되는데, 이러한
상황을 살펴서  사주가 좋다.  혹은  사주가 고생스럽겠다.  는 설명을
할 수가 있는 것이다.

  4. 지지는 천간을 지붕으로 삼는다.

  천간만이 지지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아니다. 이점은 지지의 입
장에서도 마찬가지로 중요하게 떠오르는데, 가령 나무에 해당하는 木
(寅木이든 卯木이든 간에)이 있다고 한다면 이 나무의 성분은 땅에 있
기 때문에 언젠가는 천간에서 우뚝하게 자신의 면모를 자랑하면서 남
들에게 나타내고 싶은 마음이 들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천간으로 甲
乙목이 투출(透出)) 지지에 있는 글자가 천간에도 나타나 있으면 지지에서 투출이 되었다고 말
한다. 이때의 글자는 완전히 똑같아야 한다. 가령 지지의 장간(藏干)에 들어있
는 글자가 계수(癸水)라고 한다면 천간에 있는 글자도 계수(癸水)일 경우에 한
해서  투출(透出)했다. 고 말한다.
되었으면 매우 바랍직하다는 이야기를 한다. 그러나
천간에 이러한 목은 없고, 오히려 庚辛금이 나와있다고 한다면 이러한
경우에는 투출되지 않았다고 말하며 지지로써는 매우 억압을 받겠다는
이야기를 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사주가 어렵겠다고 말하는데, 물론
단편적인 예가 되겠지만, 이렇게 지지에서도 천간에 어떠한 글자가 있
는가에 따라서 그 길흉화복의 차이가 달라진다는 말을 하게 되니까, 각
기 천간과 지지의 입장에서 볼적에, 서로를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가를 짐작할 수가 있겠다.
  결국 일의 성패는 천간지지가 어떻게 마음을 먹고 있는가에 따라서
결정이 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므로 간지의 각기 위치에 따른 이해를
잘 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하겠다.

  5. 上下左右도 잘살펴야한다.

  이렇게 천간은 지지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지지는 천간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것만 마음을 쓰는 것도 골아프다고 하시겠지만, 실은 上下
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좌우도 중요하다는 것을 말씀드려야 하겠다. 가
령 甲木이라고 하는 성분이 천간에 있다고 할적에 이 나무가 목이 마
른 상황이라고 한다면 그 지지에는 물기가 있는 촉촉한 습지(濕地)가
있기를 원하는 것인데, 습지는 없고 메마른 고원만 있다고 한다면 이번
에는 좌우에서라도 수분이 있기를 원하게 될 것이다. 그러면 甲木의 주
변에는 壬水나 癸水가 있어서 水生木을 해주면 비록 지지에서는 협조
를 해주지 않는다고 해도, 좌우의 도움으로 인해서 능히 생명을 부지하
고 진행을 할 수가 있을 것이다. 이러한 상황이 되면 좋겠는데, 있으라
는 물은 없고, 오히려 엉뚱한 글자가 있다면 완전히 기대가 실망으로
변하게 되는 것이니, 따라서 길흉은 또 달라지게 되는 것인데, 가령 있
기를 바라는 물은 없고, 오히려 나무를 못자라게 하는 바위돌 같은(庚
辛금) 것만 잔뜩 버티고 있다면 역시 세상을 살아가는데 그리 만만하
지 않을 것이라는 결정을 내릴 수도 있겠다.
  이렇게되면 이 사주는 세상을 살아가는데 애로가 많을 것으로 판단
을 하는데, 물론 말씀은 간단하게  했지만, 그 주변에 어떤 글자가 있
어야 가장 좋을 것이라고 판단하는 것에는 상당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하겠다. 실제로 그 사람의 학문이 깊고 얕은 것은 이 상황판단의 안목
에 의해서 결정이 나버린다고 해도 크게 틀린 말이 아닐 것이다. 말로
야 단지 천간의 네글자와 지지의 네글자의 변화에 대해서만 판단을 할
수만 있으면 좋은지 나쁜지에 대한 상황판단이 능히 가능할 것으로 생
각되지만, 실제로 사주의 결합은 상상을 못할 정도로 대단히 많다. 이
렇게 많은 결합의 모든 상황에 대해서 일일이 풀이를 한다면 아마도
책으로 따져도 수만권은 족히 되고도 남을 것이다. 그래서 최첨단의 컴
퓨터로 프로그램을 짜더라도 100% 정확성을 기하는 프로그램이 만들
어지기는 불가능에 가까울 것으로 보고 있다.
  프로그램의 이야기가 나왔으니 말씀이지만, 실제로 현재 시중에는 여
러종류의 프로그램이 등장을 하고 있다. 그러나 그러한 프로그램들이
얼마나 정확한 답을 가지고 있을까에 대해서는 부정적이라고 본다. 앞
으로 획기적인 인공지능을 갖고 있는 프로그램이 등장을 해서 그야말
로 사람의 지능에  가깝게 궁리를(그것도 도인의 수준에서) 한다고 하
면 또 모르겠거니와 그러기 전에는 단지 얼마나 가깝게 설명을 할 수
가 있겠느냐는 정도로 흥미를 갖는 수밖에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므로 혹시라도 컴퓨터 프로그램이 머리가 좋아져서 운명상담을
하러오는 사람이 하나도 없으면 어쩌나? 하는 염려는 아마도 한동안
하지 않아도 좋을 것이다. 참고로 사주에 대한 개수가 과연 몇 조(造)
나 될것인가를 생각해본다.

  6. 사주결합의 총 숫자는 과연 몇개일까?

  우선 공식적으로 나올 수 있는 사주의 개수는 甲子年 甲子月 甲子日
  甲子時가 시작이라고 한다면 그 끝은 癸亥年 癸亥月 癸亥日 癸亥時
가 될 것이다. 이것은 天干의 열 개와 地支의 열두개가 서로 결합을 한
결과 나타날 수 있는 개수이다. 물론 실제적으로는 약간의 차이가 있
다. 여기에서 말하는 차이라는 것은 위의 기준은 매년 동짓달(대략 음
력으로 11월 경)이 출발점이 되는데, 이것은 아득한 옛날의 동짓날을
한 해의 시작으로 봤을 때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지금은 이러한 기준
은 나올 수가 없기 때문에 약간 틀리다고 하는 것이다. 그 연유는 지금
은 입춘(立春)으로써 한해의 시작을 삼는 사주학의 기준이 있기 때문이
다. 물론 이렇게 되기까지에는 수없이 많은 선배님들의 시행착오가 있
었겠지만, 결국 사람의 운명시계는 입춘을 기점으로 출발을 하게 된다
는 의미가 등장을 하게 된다. 그러면 갑자년에는 갑자월로 시작이 되는
것이 아니라, 병인월(丙寅月)로 시작이 된다는 것을 알수 있다. 이러한
연유로 해서 약간 달라지기는 했지만 결국 한바퀴 돌아가는데에 걸리
는 시간은 같게 된다. 결국 출발점이 약간 달라졌을 뿐이다. 이점을 착
오하지 않도록 분명히 알아두면 좋겠다. 그럼 다시 이야기로 돌아가
서...
  수치상으로만 이렇게 된다고 봤을적에 그 개수는 하루에 12개의 사
주가 나온다고 본다면(지지가 12개 이므로) 열흘이면 120개가 되고 한
달은 30일이므로 360개가 되는 셈이다. 이것을 다시 12개월로 곱한다면
일년에 나올 사주는 4320개가 된다. 즉 한해에 태어나는 사주의 총 숫
자는 4320개가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을 다시 60년(매년의 간지는
60년이 되어야 한바퀴 돌아가므로)으로 곱하면 수치는 25920이 된다.
보통 우리는 60세가 되면 환갑(還甲)이라고 해서 뻑적지근~하게 잔치를
하는데, 이것도 알고보면 매년의 흐름이 다시 제자리를 찾아왔다는 의
미가 들어있는 것이다.

  얼핏 생각해보면 이렇게 따진 수치가 사주의 총 종류라고 생각을 하
게되는데, 얼마전에 대전에서 명리학) 명리학(命理學)은 목숨의 이치를 궁리한다는 의미가 된다. 그냥 사
주학이라고 하지만, 사주학은 목숨이 붙어있는 사람의 운명을 연구한
다는 의미로 해석이 된다. 또 다른 의미로써는 운명의 원리를 연구하
는 학문 이라는 것으로도 볼 수가 있겠다.
을 연구하는 모임에서 강의를 하
게 된 적이 있었는데, 매우 연구를 열심히 하시는 교수님께서 한 말씀
하시는 것이었다.
   낭월스님, 명리학이 생성되는 종류가 60년 후에 다시 반복된다고 생
각하셨지요?
   예, 그렇게 생각했는데요...
   저도 그렇게 생각하고서 만세력) 사주를 찾아보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책이다. 종류로는 만세력
(萬歲曆), 천세력(千歲曆) 등이 있으나 실제로 하는 역할은 똑같고, 형
태가 약간 다른데, 몇 년 몇월 몇일은 무슨 간지(干支)에 해당한다는
것을 소상하게 적어놓은 자료이다.
을 찾아봤는데, 60년 후에 돌아오
는 사주가 실제로는 똑같지 않더라는 점을 발견했습니다.
  그러면서 만세력을 펴서 보여주는데 실제로 완전히 똑같은 반복은
없는 것이었다. 여기에서  완전히 라고 하는 말의 의미를 잘 생각해야
하는데, 그냥 글자모양만 똑같아서는 같은 사주라고 할 수가 없다는 이
야기가 된다. 즉 실제로 상황을 비교해 본다면, 서기 1924년 양력 2월
21일에 태어난 사람과, 1984년 2월 6일에 태어난 사람은 글자만 놓고서
본다면 똑같이 된다. 이것을 도표로 나탸내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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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1) 1924년 2월 21일 인시 출생  │예2) 1984년 2월 6일 인시 출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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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時 日 月 年                     │時 日 月 年                     │
│戊 庚 丙 甲                     │戊 庚 丙 甲                     │
│寅 午 寅 子                     │寅 午 寅 子                     │
│                                │                                │
│  (입춘이 지나고 16일 만에 태어 │ (입춘이 지나고 2일 만에 태어났 │
│났다. 당령으로는 甲木이 된다.)  │다. 당령으로는 戊土가 된다.)    │
└────────────────┴────────────────┘


  여기에서 당령이니 사령이니 하는 말은 나중에 배우게 된다고 생각
하면 되겠고, 가장 중요하게 이해를 해야 할 것은 표면적으로는 완전히
똑같지만 실제로 내부적인 사정을 본다면 입춘(立春)) 일년을 24개의 단위로 15일 간격으로 나눠서 봤다. 이것은 태양을
기준해서 발생한 것인데, 중요한 것은 음력이 아니라 양력이라는 점이
다. 맨 처음에 시작되는 절기(節氣)는 바로 입춘이다.
이 지나고 나서
의 날짜가 서로 보름 정도가난다. 이 차이는 실제로 사주감정할 적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친다고 보는 거이다. 실제로 썰렁한 방에서 새우잠
을 잔다고 할적에, 그래도 햇솜으로 만든 이불을 덥고 자는 것과, 낡은
담요 한 장으로 밤을 새우는 것과는 상당한 차이가 난다고 하면 이해
가 되겠는데, 1번의 예에서는 목의 기운이 이미 만연했기 때문에 추위
가 훨씬 적어졌다고 봐야 한다. 2번의 사주는 물론 아직도 겨울의 기운
이 그대로 남아있는 상태가 된다.
  이것은 매우 큰 차이가 되므로 이렇게 따져본다면 과연 표면적으로
같다고 해서 실제로도 같은 것으로 보면 절대로 않된다는 점을 이해해
야 하겠다. 이렇게 생각을 하다보면 결국 같은 사주는 없다고 봐야 할
것이다. 물론 어찌어찌 계산에 밝은 분이 완전히 입춘이 지나고 돌아온
날짜까지 똑같은 경우를 발견했다고 하더라도, 이미 많은 세월이 흘러
버렸으니 천지의 기운이 또 전혀 다른 상황이 될 것이다. 그렇다면 똑
같은 사주는 없다고 봐야 옳을 것이라는 말의 의미가 어디에 떨어지는
소식인지는 능히 짐작이 되시리라고 믿는다.
  그렇다면 사주의 정확한 갯수는 알 수가 없다고 해야 정답일 것이라
는 이야기를 하면서 웃었다. 혹 초보적인 입장의 독자분이라면 어떻게
되었던 간에 사주의 종류는 연월일시의 결합이므로 결국은 60년만에
나올 수 있는 데이터는 같을 것이라고 생각을 할런지도 모르겠다. 그러
나 매월은 생각하는 것 보다 훨씬 복잡한 사정이 있는 것이다.

  ★ 잠깐상식 : 사주학은 태양력(太陽曆)을 쓴다.

  보통 사람들은 생각하기를 사주학은 음력을 사용한다고 생각한다. 그
래서 사주를 보려면 음력으로 생일을 모르면 볼 수가 없는 것으로 생
각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그러나 실제로는 전혀 그렇지 않다. 음력
을 쓴다는 이야기는 초하루에 태어나면 어떻고, 보름날에 태어나면 어
떻다고 하는 말이 있어야 음력을 쓰는 것이다. 그런데 사주를 연구해보
면 그런 것은 전혀 없고, 오로지 절기만을 따지고 있다.
  즉 입춘이 지난후 몇일만에 태어났느냐는 말이 그것을 증명한다. 그
러니까 양력을 쓰는 것도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알아두어야 하겠다. 오
로지 자연의 시간인 태양력만을 고집하고 있는 것이다. 언젠가 양력도
오류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명리학을 연구하는 과정에서는 양력
이나 음력과는 전혀 상관이 없다. 다만 절기가 지나고서 몇일만에 태어
났는가를 알기 위해서 양력이든 음력이든 알아야 대입이 가능하기 때
문일 뿐이다.

  이렇게 다양한 사주의 종류 중에서도 또 한날 한시에 태어난 사람이
라고 하더라도 각기 온도의 차이가 다른 곳에서 출생을 했을 것이다.
가령 부산에서 태어난 사람과 강릉에서 태어난 사람은 동시에 태어났
을 경우 시간의 차이는 비슷하지만, 실제로 주변의 온도는 차이가 나게
마련이다. 그리고 그 기후의 변화는 분명히 그 사람의 개인적인 운명의
시계를 가동시키는데 변수(變數)로 작용을 할것으로 생각이 된다. 이러
한 점만 보더라도 한날 한시에 같은 위치에서 태어난 것이 아니라면
그 차이는 분명이 있게 마련이라는 것을 생각할수 있겠다. 그렇다면 한
날 한시에 태어난 사람은 과연 어떨것인가? 하는 의문이 드는 것은 매
우 자연스러운 발상이라고 생각된다. 여기에 대해서도 잠시 생각을 해
보도록 하자.

  7. 쌍둥이의 사주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쌍둥이의 사주는 동시에 태어나는 것으로는 가장 유사한 환경이라고
하겠다. 보통 시간차이를 논한다면 30분 이내 일 것이고 길어봐야 1시
간을 넘기는 경우는 흔치 않을 것으로 볼적에, 매우 유사한 사주라는
점을 알 수가 있다. 그렇다면 쌍둥이의 운명은 어떻게 될것인가에 대해
서 궁금하게 생각할밖에 없다. 생각해보건데, 쌍둥이는 가장 유사한 환
경에서 태어난 것이 분명하다. 그래서 그들은 살아가는 과정이 대체로
비슷하다. 두 사람의 차이라고 한다면 단지 약간의 시간차가 있다는 것
뿐이다. 적어도 동시에 한꺼번에 탄생을 하지 않았다면 말이다. 그리고
쌍둥이가 동시에 나오는 경우는 없다고 봐도 좋을 것이므로 약간의 시
간차에 대해서만 생각을 하면 충분할 것이다.
  그 차이점으로 인해서 쌍둥이는 나이를 먹어갈수록 점차로 변해간다.
즉 환경이 처음에는 완전히 똑같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기껏해야
누가 먼저 어머니의 젖을 먹느냐가 중요할 뿐 대체적으로 쌍둥이를 기
르는 어머니는 동일한 환경을 제공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렇게 매우
유사한 환경에서 자라나는 것은 사주가 닮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 타
당성이 있는 것으로 봐도 무리가 없겠다.
  그러나 자라가면서 점차로 차이가난다. 다만 함께 노래를 부른다던지
하는 사람들은 상당부분에서 나중까지 함께 유사한 환경을 누리고 있
는 경우도 있지만, 대개는 결혼을 하면서 서로의 흐름이 달라진다. 그
이유는 이미 개인적인 삶에서 가정이라고 하는 테두리가 발생하였기
때문이라고 보는데, 즉 배우자의 운명이 간섭을 일으킨다고 하는 생각
을 해보는 것이다. 그래서 가장 큰 차이가 난다고 보는 것이고, 이점에
대해서도 사주가 비슷한데 어째서 각기 다른 부인을 얻었느냐고 떼(?)
를 쓴다면  그야 이름이 다르잖아요?  라고 얼버무릴 참이다. 그렇지만
실제로 사주풀이를 해보면서 완전하게 100% 사주대로 살아가는 사람
은 없다고 생각된다. 대체로 비슷하게 살기는 하지만, 각기의 개인차에
의해서 다소 차이가 나기 마련이다. 즉 개인적인 환경에서 오는 문제가
있다고 보는 것이다.
  이렇게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대체적인 것은 서로 비슷하다고 보는
데, 가령 형이 아파서 수술을 하였으면 동생은 감기라도 걸려서 고생을
하게 되더라는 이야기를 쌍둥이의 어머니가 하시는 말씀을 들으면서
대체로는 그런 정도인가 보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어쨌던 이론을 위한 이론은 피하고 싶다. 사주팔자를 연구한다는 것
은 이론적으로도 타당성이 있어야 하지만 실제로는 이론보다 현실적인
비중을 더 크게 두는 학문이다. 이론적으로는 설명이 되지 않더라도 실
제로 누구에게서던지 그렇게 나타난다면 이론보다는 실제를 우선해서
채용해야 한다는 현실주의에 가깝다고 본다. 그리고 지금은 이론적으로
설명이 되지 않지만, 언젠가는 그러한 상황이 이론적으로 설명이 될것
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연구에 임하는 것이 명리학자 다운 마음가짐이
될것으로 생각한다.

  8. 사주학을 비방하는 사람이 가라사대...

  흔히 사주를 비방하거나 믿지 못하는 사람들은 같은 시간에 태어난
사람이 한사람은 농사를 짓고 또 한사람은 대통령을 하는 것은 어째서
그러냐고 비웃는 투로 말하기도 한다. 이러한 이야기를 하는 사람에게
는 더 이상 말을 하기 싫지만, 그래도 벗님이 이러한 질문을 받았을 적
에는 어떻게 말을 해야 할것인지를 생각해볼적에 그냥 피하고만 있어
서는 될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 함께 생각을 해보도록 하겠다.
  가만히 생각을 해보면 사람의 운명을 결정하는 것에는 상당히 많은
요소가 내재되어 있음을 발견한다. 그 중에서도 출생환경은 매우 중요
한 비중을 차지하게 되는데, 같은 시간에 서로 다른 환경에서 태어났다
고 한다면 그 사람의 성장과정도 분명히 차이가 날것으로 생각해야 마
땅하다. 그리고 그러한 차이점에 대해서 사주학으로 설명을 완벽하게
하라고 요구하는 것에는 상당히 배타적인 마음이 서려있다는 것을 느
낄 수가 있는데, 그래서 반대를 위한 시비에는 별로 마음을 기울일 생
각이 없는 것이다. 그렇지만 실제로 이러한 의문점으로 인해서 궁금한
사람에게는 그냥 외면만 할 수가 없어서 그 이유에 대한 설명을 드리
는 것이다. 그럼 다음의 몇가지 비교를 통해서 과연 무엇이 같고 무엇
이 다른지를 이해해보도록 하자. 여기에서 편의상 부잣집에서 태어난
남자를 복돌이로 보고, 가난한 집에서 태어난 사람을 촌돌이로 보도록
한다.

  (1) 출생

  모년 모월 모일 모시에 서울의 부잣집에서도 한 사내아이(복돌이)가
태어났고, 논산의 한 농촌의 가난한 집에서도 한 사내아이(촌돌이)가
태어났다. 이 두사람이 각기 태어난 환경은 다르지만, 서로는 부모님의
사랑을 받으면서 태어났다는 점에서는 동일하다.

  (2) 성장

  복돌이는 개인교사를 들여가면서 열심히 공부를 해서 서울대학교에
진학을 했다. 그래서 주변들로부터 대단히 많은 축하인사를 받았다. 그
래서 기분이 매우 좋았다. 같은해에 촌돌이는 가정교사는 못들였지만
열심히 공부를 해서 약간 낮은 명문대학교에 입학을 해서 주변 사람들
로부터 개천에서 용났다고 축하를 받으면서 기분이 매우 좋았다. 두 사
람이 각기 들어간 대학은 달라도 자신이 원하는 바가 성취가 되어서
즐겁기는 마찬가지였다.

  (3) 결혼

  복돌이는 명문대를 나오고 연구원으로써 명성을 얻어서 자신에게 어
울리는 멋진 여성을 만나서 모양나게 결혼을 하고 멋진 호화아파트에
살림집을 꾸미고서는 매우 만족한 결혼생활을 시작했다. 그리고 같은
해에 촌돌이도 소박하지만 성실한 여성을 만나서 조촐하게 결혼을  하
고서 비록 전셋집이지만 보금자리를 꾸미고 새로운 살림을 시작했다.
두사람이 꾸민 보금자리는 차이가 났지만, 행복감은 똑같았다.

  대충 이러한 식으로 설명을 드리면 이미 눈치가 빠른 벗님은 알아
챌 것이다. 비록 물질적인 풍요나 외부여건은 차이가 있어도 그 마음에
느끼는 감정은 비슷하게 된다는 것을 말이다. 예전에 이성계가 자신이
왕이 되어서 자신과 똑 같은 사주로 태어난 사람은 무엇을 하고 있을
까? 하는 궁금증이 발동해서 전국에 수배를 내려서 같은 사주로 태어
난 사람을 대려왔더란다.
   너는 언제 태어났느냐?
   예, 모년 모월 모일 모시에 태어났습니다.
   나도 그와 같느니라, 그런데 나는 작년에 왕이 되었는데, 너는 작년
에 무엇을 했느냐?
   예 소생은 작년에 2통을 치던 벌이 식구가 많이 늘어서 13통으로
늘어났습니다. 벌이 한통 늘어나면 그만큼 수입이 늘어나는 것이니 작
년에는 억수로 재수가 좋았습지요.

  이러한 일화가 전하고 있다. 사실인지는 알 수가 없지만, 이 이야기
는 실감이난다. 실제로 낭월이도 이렇게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살아가면서 느끼는 희노애락에 의해서 자신 스스로가 좋고 나쁘고를
결정한다고 보는 것이다. 그래서 외부적으로 벌어들이는 돈은 각기 차
이가 있겠지만, 실제로 느끼는 기쁨은 두 사람이 같을 것으로 보는 것
이다. 다른 이야기로 한다면 한 사람은 대법관을 하면서 치욕을 느낀다
고 술회를 할적에, 또 다른 사람은 장사가 잘 않되어서 빚쟁이들의 빚
독촉에 어디로 달아나고 싶은 감정이 들것으로 생각한다. 그래서 두 사
람이 느끼는 감정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만약에 위와같은 설명에도 사주는 믿을게 되지 못한다고 한다면 그
사람은 애초에 사주학에 대해서 좋은 감정을 갖고 있지 않은 사람으로
간주를 하고서 설득하기를 포기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런데 나이를
먹어가면서 운명의 작용이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을 보
면서 역시 스스로 살아봐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9. 간지의 결합(結合)이 어디까지 책임질것인가?

  흔히 사주팔자로써 무엇을 알 수가 있느냐는 질문을 많이 한다. 그러
한 질문에 대해서 응답을 할 적에는 개인적인 것에 대해서 모든 것을
망라(網羅)한다고 말해준다. 물론 여기에는 명리학을 연구하는 학자의
자존심을 건드린 것에 대한 반발도 어느 정도 포함되어 있다고 해야
하겠다. 이미 음양오행을 거쳐서 천간지지의 원리에 대해서 공부하고자
마음을 먹은 벗님으로써는 참으로 사주학의 한계에 대해서 궁금한 마
음을 금할 수가 없을 것이다. 어느 책에서는 사주학으로써 100% 개인
의 운명을 알수 있다고 하는 말은 하는데, 실제로 상담을 다녀보면 고
수님들이 봐주는데도 실제로는 대단히 많은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렇다면 과연 어디까지가 정답이고 어디까지가 가능한 것인지에
대해서 의문을 갖지 않는다면 오히려 이상할 것이다.
  이점에 대해서 생각을 해볼 적에 개인적인 운명작용에 대해서는 상
당부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그러한 것을 좀더 구체적으로 설명해본다
면 대충 다음의 정도가 될 것이다.

  (1) 심리적인 구조를 파악한다.

  그 사람이 어떻한 마음을 먹고 살아갈것인가를 알수 있다. 실제로 고
통을 당하던지 행복을 얻는 것에도 그 원인이 있게 마련이다. 분수를
지키면 행복해지기 쉽고 분수를 어기면 고통을 얻게 될 가능성이 많다
고 본다. 그런데 이렇게 분수를 지키고 말고 하는 것이 이미 사주의 형
상으로써 상당부분 판가름이 난다고 보는 것이다. 그리고 시작을 중시
하는 사람인지 마무리를 중시하는 사람인지도 생각해 볼 수 있고, 재물
욕이 강한지 명에욕이 강한지 자존심만 강한지도 사주의 형상을 보면
상당부분까지 이해를 할 수가 있다고 본다. 물론 그 깊이에 대해서는
각자의 연구가 얼마나 정미롭게 진행되고 있는가에 따라서 상당한 차
이가 있을 것이다. 같은 달리기 선수라도 자신의 기록은 노력한 것과
천부적인 재질과의 결합에서 결정이 나는것처럼 말이다.

  (2) 사회적으로 얻는 지위를 알수 있다.

  사주를 보고서 그 사람이 상등급에 속하는 사람인지 아니면 하천한
사람인지를 궁리할 수가 있다. 그리고 살아가면서 어려운 지경에 처할
적마다 도와주는 사람이 있을 것인지, 또는 설상가상으로 고난만 따르
게 될것인지도 짐작을 할 수가 있다. 이것은 도를 통한 사람도 벗어날
수가 없다고 보는 것이다. 가령 어느 사람이 사업을 망해먹을 운이라고
한다면 도인도 사업이 망한다. 그러면 뭐하러 도를 닦느냐고 물을런지
도 모르는데, 이러한 질문을 이 책을 읽으시는 벗님은 하시지 말기를
기대해본다.
  도를 닦은 사람) 도를 닦는 다는 것은 자신의 타고는 업력(業力)의 사슬을 벗어나서
자유로워지는 것으로 본다. 불교에서 말하는 해탈(解脫)도 같은 의미로
볼 수 있겠다.
이 그렇지 않은 사람과 비교해서 다른 것이 뭐냐고
묻는다면 도를 닦고 마음을 닦는 사람은 흉운이 왔을적에도 그 마음
속까지는 고통을 받지 않는다는 것이다. 즉 고통으로부터 자유로워진다
는 의미가 되겠는데, 교통사고를 당해서 수술을 받았다고 할 경우를 가
정해보자. 마음수행을 하지않은 사람은 이렇게 말할 것이다.
   왜 하필이면 고노무 차가 그때 튀어 나오느냔 말이야~! 그때 그 차
가 나오지만 않았더라도 내가 사고를 당하지는 않았을거 아녀~! 재수가
옴붙어서 이렇게 억울하게 돈은 돈대로 없애고, 일은 일대로 못하고 몸
은 몸대로 상했으니 정말 분통이 터져서 죽겠네~~~!
  아마도 이렇게 화를 내고 있을 것이 뻔하다고 생각하는데 벗님의 생
각은 어떠신가 모르겠다. 그렇다면 마음수행을 한 사람은 어떻게 생각
할까?
   내가 조금만 주의를 했더라면 이 정도로 다치지는 않았을텐데, 마음
을 어디에 두고 있었기에 그렇게 방심했는지 모르겠군... 그래도 이만하
기 다행이지, 만약에 그 사람이 조금만 더 과속을 했더라면 나는 지금
쯤 숨을 쉴 수도 없었을텐데, 그사람 많이 놀랐겠는걸.... 건강이 회복될
때까지 조용하게 휴식이나 취해야겠군...
  이렇게 나올 것이다. 여기에서 그 차이점이 극명(克明)하게 드러난다.
한 사람은 마음이 강력한 분노로 쌓여있고, 또 한사람은 편안하게 지내
고 있다는 점이다. 운세가 불길해서 교통사고를 당한 것은 피할 수가
없겠지만, 같은 결과를 놓고서도 이렇게 두 사람의 마음은 천국과 지옥
을 헤메고 있다는 것이 그 차이점이라고 생각된다. 도를 닦는다는 것은
이러한 차이점이 아닐까?

  (3) 직업의 적성을 알아볼 수 있다.

  그 사람의 기본적인 마음을 헤아릴 수가 있다면 무엇을 하면 적성에
맞을 런지도 파악을 할 수가 있을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종사를 하려고 한다. 그래서 무엇이 자신에게 맞는지를 알아
보기 위해서 이런저런 일들을 해보게 되는데, 그 시행착오를 미리 줄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다. 그 사람의 마음구조를 파악해서 잘 지도를 해
준다면 아마도 많은 시간을 벌 수가 있으리라고 생각된다. 가령 장사에
어울리는 사람이라면 구태어 서울대학교를 갈 필요가 없을 것이다. 그
시간에 뭔가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는 것이 훨씬 자신의 능력을 살리
는 방향이 되겠기 때문이다.
  또 유통사업 쪽에 어울리는 사람이라고 한다면 공장을 설립하느라고
자금을 투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그 돈으로 좋은 자리에 가게를 마
련한다면 같은 자금을 투자해서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진행하는 일
이 더욱 수월하고 효과적일 것이다. 어디 그뿐이랴.... 학교만 해도 그렇
다. 각기 자신의 적성에 맞는 일을 찾기 위해서 의과대학으로, 공과대
학으로 이리저리 옮겨다니면서 막대한 교육비와 젊음을 낭비하고 있는
사람도 많이 보았다. 이또한 자신의 타고난 적성을 잘 몰라서 겪는 일
이라고 생각을 해 볼적에 미리 사주에 타고난 성격적인 적성을 파악한
다면 필시 얻을 것이 많으리라고 생각해보는 것이다.

  (4) 일의 시작과 마무리를 할 시기를 파악한다.

  사람은 누구던지 일을 해야 살 수 있다. 그 일이 스스로 원해서든 원
치않든 간에 무슨 일인가는 해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기왕에 일을 하
는 것이라면 언제 시작을 하는 것이 좋을 것인가를 파악하면 작전을
짜는데 매우 유용할 것이다. 그냥 돈이 있다고 해서 아무때나 아무 것
이나 마구 시작을 하기 보다는 자신이 타고난 운명의 시계는 지금 어
느 계절인가를 살펴가면서 진퇴(進退)의 시기를 관찰하는 것은 참으로
지혜로운 일이라고 생각된다.
  사람의 성격에 따라서는 이렇게 미리부터 겁만 내고 있다고 너무 나
약한 것이 아니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이것은 나약과는 다르다. 즉 나
약한 사람은 언제라도 자신의 일을 추진하지 못하지만 지혜로운 사람
은 자신이 일을 할 시기라고 생각이 되면 즉시 능력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단지 명리학을 비웃는 의미로써의 오만(傲慢)함이나 시건방
진 생각은 자신이 살아가는데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
  실제로 몇 년 전에 사업을 하면 어떻겠는가를 물어왔던 사람이 얼마
전에 다시 찾아온 적이 있었다. 낭월이는 이미 그사람에 대해서 잊어버
렸는데, 그 사람이 스스로 자신을 소개했다.
   스님은 저를 기억하지 못하시겠지만, 저는 5년전에 스님께 찾아왔던
사람입니다. 스님을 뵙고 나서 사업을 시작한 후에 왕창 해먹고 이렇게
빈털털이가 되었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사주를 보는 사람은 약간 캥기기 마련이다. 혹
시라도 사주를 잘못 해석하고서 오답을 일러줘가지고 망해먹게 한 것
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그래요? 그때 제가 사업을 하시라고 권했던가 보군요?
   그게 아닙니다. 사업을 하고 싶겠는데, 지금의 운세로 봐서 장차 5
년은 지나고 나서 시작하는게 좋아보인다면서 그동안은 책이나 보면서
편안하게 지내가라는 이야기를 해주셨지요...
   그런데 왜 사업을 시작하셨어요?
   그때만 해도 스님의 말씀을 다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사람이 나이
는 먹어가는데 5년이라고 하는 긴 시간을 그냥 허송세월한다는 것은
참으로 어리석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던 것이지요. 그런데 지금 생각해
보니까 그냥 책이나 보면서 사주공부라도 하면서 그렇게 시간을 보냈
더라면 돈은 돈대로 남고, 공부를 많이 해서 내가 살아가는데 많은 참
고를 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후회가 막급이로군요. 그때 스님의
말씀을 들었어야 하는 건데 말입니다...
   그래 5년 동안 얼마나 까먹으셨나요?
   대략 한 3억 정도는 까먹었군요. 내돈을 잃은 것이야 또 벌면 된다
고 하지만 남의 돈들을 모두 긁어 넣고서 그 돈을 갚을 기약이 없는
것이 못견디겠군요. 월급쟁이를 해서는 도저히 대책이 서지않고, 그래
서 이렇게 다시 찾아왔습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는지 스님께서는 묘안
이 있을 것 같아서 찾아왔습니다. 도와주십시오.
  이렇게 말하는 사람이 있었다. 이 이야기를 듣고서 조용히 생각해보
니까 기다린다는 것이 과연 비겁하고 어리석은 것인가? 하는 문제에
대해서 자신있게 말을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과연 자신이 일을 할
운이 아니라고 판단된다면 그 시간은 내공을 쌓는 기회로 삼는 것이
가장 현명한 일이라는 것을 확인해봤다. 밖으로 일이 잘 되지않을 때에
는 안으로 일을 하는 시기라고 본다. 안으로 일을 한다는 것은 바로 마
음을 닦으라는 이야기다. 천하의 강태공도 때가 이르지 않았음을 판단
하고서 낚시질로 세월을 보냈는데, 하물며 보통의 사람들이야 자신의
운세를 어찌 벗어날 수가 있을 것인가... 하는 생각을 해봤던 것이다.

  요즘은  명예퇴직 의 공포가 모든 직장인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고 한다. 오늘은 좋은 직장이라고 남들이 부러워 하지만 내일 짤리게
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는 것이다. 그러니 세상을 살아도 얼마나 불
안할 것인가 말이다. 이런 마당에서 만약 자신의 운명을 대충이라도 파
악할 수가 있다면 이 사람은 훨씬 마음이 편안하게 직장생활을 할 수
가 있을 것이다. 아마도 짤릴 운이 되면 짤릴 것이다. 그러나 마음만은
편안하게 그 시기를 기다릴 수가 있을 것이고 또 미리 자신이 짤릴 시
기를 알고서 퇴직금으로 무엇을 언제 시작하겠다는 계획을 세울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러한 것을 보고서 과연 비겁하고 나약하다고 말할 사람
이 있을까? 생각해볼 일이다.

  (5) 배우자의 인연을 알 수 있다.

  세상을 살기가 힘이 들다고도 하지만, 그 중에서도 배우자와의 인연
은 참으로 여러 가지 면에서 만만치 않다. 가정이 가족단위로 줄어진
상황이기 때문에 두 사람의 인연은 그 영향력이 더욱 커질수밖에 없다
고 보겠는데, 그러한 인연을 사주팔자를 통해서 알수 있다고 한다면 아
마도 많은 관심을 보일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실제로 감정을 하면서도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하기도 한다. 배우자를 잘못 만나서 신세를 망치는
사람도 있고, 팔자를 고치는 사람도 있는 것이 현실이다.
  말로는 열쇠 3개를 준비하는 신부가 가장 멋진 아내라는 말도 있지
만, 과연 그럴까는 좀더 생각을 해봐야 한다. 명리학자가 생각하는 아
내는 남편의 하는 일에 대해서 적극협조를 해주는 아내가 아마도 가장
멋진 아내가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들기 때문이다. 그러한 아내에 대해서
자신의 사주를 통해서 미리 감을 잡을 수가 있다면 괜한 허욕을 부리
지도 않을 것이고, 아내에게 만족을 하게될 가능성도 상대적으로 커지
므로 가정을 지키는데 유익한 도구로 사용될 수도 있다고 본다.

  이것은 여성의 입장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남편의  상태를 설명듣고
나면 괜히 백마를 타고있는 남자만 생각하면서 자신의 남편에게는 시
시한 마음을 품고 있다가도, 스스로의 배우자 그릇을 판단하게 된다면
다시 마음을 고쳐먹을 테니까 이것도 역시 큰 수확이라고 해야 하겠다.
중요한 것은 만족을 알게 해주는 것이다. 모든 것은 자신이 만들어 놓
은 사주에 의해서 정해지는 것인데, 자신의 인연을 무시하고 헛된 망상
을 일으키는 사람에게는 그것이 어리석은 환상을 쫒는 욕심이라고 하
는 것을 일러줘야 하겠기 때문이다.
  개인적인 문제야 자신이 책임을 진다고 하지만, 이미 가정이라고 하
는 것이 생기면 그렇게 호락호락하지가 않은 것이다. 거기에다가 자식
이라도 생긴다던지 하면 더구나 심각해진다.
  이러한 암시를 미리 읽을 수 있는 도구가 있다면 아마도 자신의 삶
을 설계하는데 상당히 많은 도움을 받지 않을까 싶다. 결국 이러한 것
도 사주팔자를 연구하게 되면 무엇보다도 자신의 주제를 파악하게 되
므로 활용을 할만한 가치가 충분하다고 생각된다.


  9. 간지학(干支學-명리학)의 활용

  이렇게 상황을 이야기하면 마치 명리학이 만능인 것처럼 생각하실런
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절대로 만능은 아니다. 다만 보다 자신의  삶에
충실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알고 사는 것과 모르고 되는대로 사는 것과
는 많은 차이가 있을 것으로 본다. 그리고 진실로 이러한 자신의 단 한
번뿐인 소중한 삶을 위해서 좋은 도구로 활용한다면 아마도 지혜로운
사람이라고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리고 더욱 중요한 것은 자
신의 삶의 방향에도 유용하게 쓰겠지만, 나아가서는 가족이나 이웃들에
게도 활용을 할 수가 있을 것이다. 물론 벗님이 이미 프로로 뛰겠다는
결심을 했다면 더욱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안내자의 등불 역할을 수행하
게 될 것은 두말할 것도 없다. 다만 이러한 경우에는 더욱 정밀하게 연
구를 해서 오차가 없도록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자칫 남의 중요한 삶
을 구렁텅이로 몰아갈 가능성도 전혀 없다고는 못하겠기 때문이다.
  가령 흉운인데 잘못된 판단을 내려서 길운이라고 예언을 했다면 그
사람은 벗님의 조언으로 인해서 매우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이다. 이러
한 과오는 법적인 책임은 없다고 해도 도의적인 책임은 상당히 마음을
괴롭힐 것이다. 이렇게 된다면 그야말로  혹세무민(惑世誣民) 을 하는
꼴이니 남도 속이고 자신도 속는 것이다. 참으로 간단하게 생각할수 만
은 없는 것이다.

  이것이 천간지지로 어우러지는 사주팔자의 상황판단에 따른 여러 가
지이다. 글자의 수로야 천간 열자와 지지 열 두자일 뿐인데 이들이 서
로 만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온갖 상황들은 가히 인생의 드라마라고
할만 하다는 생각이 들면서 참으로 흥미진진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
다. 가벼운 생각으로 덤벼들지만 않는다면 일년 정도의 연구면 아마도
상당한 부분에까지 도달을 하시리라고 믿는다. 물론 스스로 타고난 재
능에 의해서 약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누구나 연구를 하면 가능하리라
고 하는 것은 그동은 연구생들을 지도해 보면서 느낀 생각이다. 부디
이러한 점에 유의를 하면서 앞으로 전개될 천간과 지지의 상황을 잘
음미하시도록 하고 이만 간지에 대한 여러 이야기들을 줄인다.
  제2장




  十干의 特性






  앞에서 간지를 함께 놓고서 서로 결합이 되는 관계에서 벌어지는 이
야기들을 살펴봤다. 이번에는 천간만의 상황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겠
는데, 이또한 몇가지의 분류를 통해서 상당히 상세하게 연구를 해보도
록 한다. 무엇보다도 각각의 특성을 알아야 하겠는데, 아마도 생각보다
는 상당히 만만치 않을 것이다. 지금부터 그 십천간의 각기 특이한 구
조에 대해서 함께 생각을 해보자.
  십간은 단지 열 종류로 구성이 되어있는데, 얼핏 생각해보면 간단할
것 같다. 그러나 실제로 연구를 해가면서 느끼는 감정은 참으로 간단하
면서도 복잡하다는 생각이 드는 부분이다. 이들은 서로 견제를 하기도
하고, 결합을 하기도 한다. 지지에 대해서도 앞으로 공부를 하겠지만,
실제로 이 열 개의 천간 구조를 잘 이해하기만 한다면 지지에 대해서
도 이미 절반은 얻은 것이나 다름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만큼 사
주연구의 기본이 되는 것인데, 이미 나와있는 상당수의 사주계통의 학
문에서는 이 부분을 불과 한두 쪽으로 간단하게 처리한 경우가 많은
것을 보면서 참으로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그렇기는 하지만 낭월이는 또 이것을 주욱주욱 잡아 늘려서 책 한권
으로 정리를 하려는 속셈은 또 무엇일까?  하는 불만은 없으실는지 모
르겠지만, 사주명리학에서는 이 十干의 내용이 중요하고도 또 중요하기
때문에 아마도 두고두고 이 부분에 대해서는 좀더 상세하게 설명을 하
지 않았다고 불평을 하시지나 않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래
서 가능한 모든 지혜를 쥐어짜서라도 보다 상세하게 연구정리를 해보
려고 하는 마음인데, 과연 가능할는지 의문이기도 하다.


┌───┬───┬───┬───┬───┬───┬───┬───┬───┬───┬───┐
│      │甲    │乙    │丙    │丁    │戊    │己    │庚    │辛    │壬    │癸    │
├───┼───┼───┼───┼───┼───┼───┼───┼───┼───┼───┤
│五行  │陽木  │陰木  │陽火  │陰火  │陽土  │陰土  │陽金  │陰金  │陽水  │陰水  │
├───┼───┼───┼───┼───┼───┼───┼───┼───┼───┼───┤
│物質  │나무  │풀    │태양  │촛불  │산악  │벌판  │바위  │보석  │강    │샘    │
├───┼───┼───┼───┼───┼───┼───┼───┼───┼───┼───┤
│先天  │3     │8     │7     │2     │5     │10    │9     │4     │1     │6     │
├───┼───┼───┼───┼───┼───┼───┼───┼───┼───┼───┤
│後天  │1     │2     │3     │4     │5     │6     │7     │8     │9     │10    │
└───┴───┴───┴───┴───┴───┴───┴───┴───┴───┴───┘


  우선 위의 표로써 간단하게나마 십간의 특성을 살펴보도록 한다. 자
연적인 현상을 빌어서 십간을 설명할 수도 있고, 인공적인 구조를 빌어
서 설명을 할 수도 있겠는데, 중요한 것은 이렇게 어떤 사물에다가 십
간을 대입했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전체를 다 설명한 것은 아니라는 점
이다. 비교적 그렇게 대입해서 설명을 하는 것이 그래도 근사하기 때문
에 이러한 상황으로 설명을 하는 것으로 이해를 해야한다. 왕왕 명리학
을 연구하는 사람이 庚金을 바위라고만 이해를 하고 있으면 다른 것으
로 연결을 시킬적에 상당히 경직된 사고력으로 인해서 힘이 드는 경우
를 보기 때문이다. 어디까지나 상징적으로 빌어온 용어라는 점을 염두
에 두면서 접근을 하도록 하면 언제던지 유연한 사고방식을 갖게 되고,
이렇게 유연하게 생각을 할적에 비로소 다른 어떤 것으로도 변화가 가
능하겠기 때문이다.
  원래가 연구발명을 하는 사람들은 사고력이 유연하게 마련이다. 고정
된 어떤 틀에서 벗어나지못하면 영원히 새로운 물건을 만들 발상은 되
지않는다고 한다. 이렇게 모든 의미를 갖고 있는 十干을 이해하면서
 甲=나무 라고만 인식을 하고 있다면 여기에서 청춘이라던지 젊음, 또는
추진력 등으로 전개되는 사고방식은 좀 어려우런지도 모른다. 그러니까
우선 고정되어있는 의식에 긴장을 풀고서 유연하게 한 다음에 폭넓은
사고력을 갖도록 하자.

  1. 先天數의 원리와 십간의 원형(原形)

  앞의 표에서도 볼수 있듯이 숫자에는 선천수(先天數)의 원리와 후천
수(後天數)의 원리가 있다. 처음으로 역학에 입문을 하신 벗님은 이러
한 것에 대해서도 혼동이 될 가능성이 많다고 하겠다. 그래서 여기에
대한 생각을 해보도록 한다. 물론 이 내용도 낭월이가 혼자서 궁리를
해본 것이다. 어디에서 베낀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그러므로 다소 불
합리한 점도 있을 가능성이 있겠지만, 그래도 일단 발상의 전환은 될것
으로 생각해서 한번 설명을 해보도록 하겠다.

  (1) 一은 天地의 출발점이다.

  1은 처음이다. 어떤 숫자던지 1로부터 시작을 하는 것은 우리가 익히
그렇게 사용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이견이 없겠는데, 실은 0부터 시작을
해야 한다는 말도 있다. 그러나 숫자라고 하는 것은 우리 사고방식으로
는 일단 1로 출발을 한다는 것이 가장 자연스럽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숫자의 철학 ) 자연의 모습은 삼라만상(森羅萬象)어디에도 있다고 본다. 그러한 현
상을 숫자로써 설명하는 것을 이렇게 불러본다.
은 또 어떻게 전개되는 것인지도 음미해보는 것이 나름
대로 의미가 있을 것으로 생각해본다. 낭월이는 복잡해지는 숫자에는
흥미가 없지만 이렇게 간단한 1에서 10까지의 숫자에는 대단히 흥미가
많다. 비록 머리는 둔하지만 열 개의 숫자는 감당을 할 수 있노라고 생
각해서일까? 그런데 연구를 하면 할수록 단지 열 개의 숫자 조차도 잘
알고 있다고 말하기도 조심스럽다. 그리고 무엇이든지 이 열가지의 원
리 속에다가 가둬보려고 노력도 많이 하는 편이다. 결국은 스스로 이
숫자 10까지도 다 감당하지 못하겠다는 생각으로 결론을 내기는 하지
만...

  우선 1은 천지창조(天地創造)의 시작이라고 생각을 해본다. 그리고
그 의미는 앞의 표에세 보듯이 壬水이다. 즉 양수(陽水)라는 말이다. 양
수를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에 대해서 곰곰히 생각을 해보는데, 다섯가
지의 양은 모두 기(氣)에 가까울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다시 말씀을
드린다면  갑병무경임(甲丙戊庚壬) 은 모두 오행의 기에  속한다고 보자
는 것이다. 그리고  을정기신계(乙丁己辛癸) 는 모두 오행의 질(質)로 보
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다. 이것은 단지 음양으로만 나눠서 볼적에 그
렇다는 이야기인데, 아마도 가장 원형적인 설명이 될 것이다.
  그러면 선천수에서의 1이라는 숫자가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 아마
도 태초에 이 허공중에는 아무것도 없었을 것이다. 그러다가 수의 기운
이 발생을 했을 것으로 추리를 해본다. 즉 공(空)에서 1이라고 하는 숫
자가 나왔다고 보는 것이다. 텅 비어있는 허공중에 무엇인가 수기(水
氣)라고 할만한 것이 발생을 했다. 이것은 있는 듯 없는 듯 그렇게 존
재하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마치 허공에 점을 하나 찍는 것과도 비슷하
다고 생각해본다. 그곳에서 뭔가 사건의 시작이 일어나는 것이다. 이
우주의 맨 처음은 그렇게 시작이 되었을 것이다. 이것을 수소(水素)라
고 하는 원소로써 설명을 할 수도 있을 것으로 생각되는데, 그 원소의
이름에서 물수라고 하는 글자가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물의 원소가 발
생함으로써 매우 차가운 기운이 발생하게 된다는 생각을 해본다. 水의
기운은 차갑다고 보는 것이다. 그런데 실제로 수소폭탄이 터지면 대지
는 삽시간에 꽝꽝 얼어버린다는 말도 어디선가 본 것 같다. 마치 한겨
울에 눈이 덮힌 벌판을 걸어갈적에 드넓은 썰렁한 벌판에서 윙윙대면
서 몰아치는 바람을 홀로 느끼는 그런 기분으로 이 느낌을 가져가고
싶은 생각이다. 엄청나게 혹독한 냉기로 임수를 느껴보고 싶은 것이다.
이것이 선천수에서 느껴지는 숫자 1의 의미이다.
  그리고 이러한 상상이 전혀 황당하다고만 하지 못하는 것은 현재 로
켓을 쏘아서 텅빈 허공을 통과할적에 온도를 재어 보고서 엄청나게 저
온이라는 것을 확인한 바가 있는 것으로 안다. 하긴 무중력 상태를 말
할 필요도 없겠다. 일상 30도를 오르내리는 한여름에도 비행기의 계기
판에는 바깥 온도가 영하 50도 라고 하는 안내판이 나타난다. 과학자들
이야 이 암흑의 냉기운을 어떻게 느낄는지 모르겠지만, 낭월이는 이러
한 공간을 선천수로는 1이 되고 십간으로는 임수(壬水)가 되는 소식으
로 다가오는 것이다. 이것이 명리연구가 혹은 역학자가 보는 안목이 될
것이다.

  (2) 二는 열(熱)이 발생한다고 본다.

  냉혹한 공기가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한다. 이 움직임이 처음에는 미
미하지만 시간이 경과할수록 빨라진다. 마치 청용열차가 처음에는 천천
히 고리에 매달려서 올라가지만 일단 가속이 붙어버리면 사람의 혼을
빼놓을 듯이 치닫는 것과도 흡사하리라고 생각된다. 이렇게 급속도로
움직이게 되면 그 작용으로 인해서 열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숫자
2는 이러한 원리에 의해서 발생한 것으로 이해를 해봤다.
  한가지의 예를 든다면 겨울에 추위가 심해지면 처음에는 바짝 옹크
려든다. 그러다가는 급기야 손발이 떨리고 등줄기가 떨리며 나중에는
이빨이 따다닥거리면서 소리를 낸다. 이것을 느끼면서 태초의 우주가
어둠속에서 진동을 일으키고 있는 과정과 닮았지 않겠느냐고 이해를
해보는 것이다. 한참을 그렇게 진행하면 급기야 손발에 땀이난다. 이렇
게 온 몸이 사시나무처럼 떨리는 것 자체가 추위로부터 얼어 붙는 것
을 방지하려고 열을 내어 몸이 자체적인 냉기(冷氣)를 몰아내기 위한
운동이라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대로이다. 이렇게 우리의 일상의 하
나하나에서 천지자연의 모습을 읽어 낼적에 비로소 이 공부를 하는 쾌
감이 느껴지는 것이다.
  이렇게 발생된 것은 열(熱)이다. 이 열은 얼어붙는 추위로부터 발생
이 된것이니 또 다른 말로 한다면  음극즉양생(陰極卽陽生) 이라는 말로
도 할 수가 있을 것이다. 음이 극에 달하면 양의 기운이 발생한다는 음
양원리가 그대로 적용되는 장면이기도 하다. 선천수에서 바라보는 2라
는 숫자는 이렇게 해서 발생하는 것이다. 그리고 十干으로써의 丁火는
또 음화로서 불의 질(質)이라는 원리에도 그대로 부합이 되는 것이다.
열은 아무래도 불의 질에 해당한다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3) 三은 조절(調節)하려고 발생되는 기운(氣運)이다.

  이미 1과 2가 발생한 연유에 대해서 이해를 해봤다. 다음으로는 3에
대한 원리를 생각해보는데, 이 3도 역시 어느날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이 아니라 1을 거치고 2를 거치면서 자연스럽게 발생한 것이
라고 봐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3이 발생한 연유는 무엇일까? 벗님 스
스로도 한번 생각을 해보시는 것이 학문 발전에 좋지않을까 싶다. 이미
약간의 자료를 드렸으니까 이 자료를 바탕삼아서 3이 갖는 의미를  생
각해보셨으면 좋겠다. 암시는 앞에 나와있다. 甲木에 해당하고, 양목(陽
木)에도 해당하며 목기(木氣)라는 말로도 설명을 할 수가 있다는 점을
이미 앞의 자료들에서 추출할 수가 있는 것이니 이 정도의 자료로써
다음의 원리에 대해서 궁리를 한다면 이미 명리가로써의 성공할 소질
이 보인다고 하겠다.
  그러면 생각을 해보신 후에 다음글을 읽어가면서 벗님이 생각한 점
과 낭월이가 생각한 점에서 어떻한 차이가 나는지를 살펴보고 어째서
그렇게 되었는지를 생각한다면 아마도 이 삭막한 숫자공부도
    숫자3은 뭘까 맞춰봐요~  무얼까 맞춰봐요~
  라는 T.V.유치원에서 들려나오는 뽀미언니의 노랫소리 만큼이나 정
겹고 재미있게 느껴지실 것이다.

  3의 의미는 1, 2가 만들어 낸 자식일 가능성이 매우 많다는 생각을
해본다. 지독한 냉기와 후끈후끈한 열기는 아무래도 그 둘의 중간에 해
당하는 따스한 성분을 만들어 낼 가능성이 가장 많다고 하겠기 때문이
다. 이 성분을 목기(木氣)라고 하고 싶은 것이다. 왜냐면 3은 양목(陽
木)이기 때문이다. 양목은 목의 기라고 하는 말을 이미 앞에서 했기 때
문인데, 이것이 그대로 적용되는 것이다. 그러면 어떤 구조로 생겼을
까? 아마도 생각컨데 여기에서 이미 산소(酸素)라고 하는 것이 생기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러면 앞에서 열에 해당하는 원소를 찾아야 하는데 가방끈이 짧은
낭월이로써는 이 부근에 해당하는 원소에 대해서는 뭐라고 설명을 할
입장이 되지 못하니 참으로 아쉽다고 생각이 된다. 그때 그냥 아이스케
이크라도 팔아서 고학(苦學)이라도 하는 건데 그만둔 것이 잘못되었다
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이미 엎질러진 물이니 달리 도리가 없는 셈
이기는 하지만, 과학이라고 하는 것에서 밝혀진 자료들을 잘 활용하지
못하게 될적에는 학교교육을 받아둘걸 그랬다는 생각이 문득 든다. 물
론 그 나머지는 별로 아쉬운 생각이 없지만, 또 한편 생각해보면 학교
교육이라는 것이 거의 전부가 고정관념을 만들어 내는 것이라고 해볼
적에는 오히려 그러한 교육의 틀에 물들지 않음으로써 자유로운 사고
방식을 갖게 되었다는 안도감도 없는 것은 아니다.
  어쨌거나 3을 산소라고 생각하게된 연유는 甲에서 느껴지는 것이 생
명력이라는 점이다. 산소는 생명체들에게 있어서 없어서는 않될 중요한
성분이니까 말이다. 갑은 왕성한 생명력이 넘치는 분위기를 갖고 있다.
그래서 이 둘은 매우 유사하게 닮았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다. 불
도 산소가 없이는 살아날 방법이 없고, 물도 산소가 없으면 죽어있는
것이라고 한다. 요즘은 수질검사를 할적에 물 속에 녹아있는 산소의 농
도에 따라서 물의 등급을 매긴다고 한다. 물론 그밖에도 많은 종류의
성분을 검사하겠지만, 가장 간단한 방법으로 물속에 얼마만큼의 산소가
있느냐에 따라서 물고기가 살수 있는가 없는가가 결정난다고 하는 점
에서는 어려운 말이 필요없을상 싶다.
  그렇다면 물의 기운인 1과 불의 열기인 2가 모여서 할 수 있는 것이
라고는 최우선적으로 산소를 만들지 않고서는 아무것도 되지않는다는
것은 간단명료하다고 하겠다. 이렇게 서로의 필요에 의해서 필연적으로
만들어진 것이 숫자로는 3이고, 十干으로는 甲이 되는 것이다. 이것은
생명력을 의미하고, 음과 양이 서로의 생존을 위해서는 절대로 필요불
가결(必要不可缺)의 존재라는 것을 알 수가 있는 것이다.

  (4) 四는 三을 견제하는 브레이크이다.

  어쨌던 간에 1, 2, 3,이 생겨나게 되었다고 말한다면 자연히 다음으로
는 4가 만들어 지게 되어있다. 그러면 이 4의 목적은 무엇이 되겠는가
를 파악해 보는 것이 중요하겠는데, 가장 큰 의미로써는 3의 발산(發
散)하는 성분을 제어하는 구조라고 이해를 해본다. 너무 막무가내로 벋
어 나가기만 해서는 응축이 되지않는다. 1의 임수(壬水)나 2의 정화(丁
火)는 처음에 3의 甲木을 만들어 낼적에 자신들이 목적하는 바가 있어
서이다. 그런데 속도 모르는 이 아들녀석은 천방지축으로 자기 마음이
내키는대로 뛰어다닌다면 부모가 봤을 적에 참으로 심란할 것이다. 그
래서 이녀석의 행동에 브레이크의 역할을 할 글자가 당연히 필요하게
되었을 것이라는 상상을 하기에는 그렇게 어렵지 않으리라고 생각된다.
  그리고 마구 발산하는 성분을 제어하려면 상당히 강력한 기능을 하
는 장치가 아니고서는 어려울 것도 또한 불을 보듯이 뻔한 일이다. 그
래서 이번에는 금의 질(質)에 해당하는 辛金이 이 역할을 맡게 되는 것
이다. 만약 이 역할을 금의 기운인 庚金에게 맡긴다고 생각해보라 어떤
일이 발생할 것인가는 벗님 스스로가 다시한번 생각을 해보신 후에 다
음 줄로 넘어갔으면 좋겠다. 물론 그렇게 하고 말고는 스스로 알아서
하실 일이지만...

  낭월이가 생각하기에는 이 역할을 금기(金氣)인 경금에게 맡기지 않
은 이유는 어린 자식을 죽여버릴까봐 걱정이 되어서라고 본다. 같은 기
운끼리는 서로 대립을 하게 된다. 원래 눈은 눈끼리 부딧히게 되면 불
이 튀게 되어있다. 링위에 오른 권투선수는 주심이 소개를 하는 동안내
내 서로의 눈을 바라다 보면서 이미 일차적인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셈이다. 이것을 일러서  눈싸움에 이겨야 시합이 잘 풀린다. 는 말로 대
신하더라만, 이것을 갑목과 경금에게 그대로 대입을 시켜도 전혀 틀리
지 않는다고 생각된다. 그리고 이 눈싸움에서는 벌써 갑목이 초죽음이
된다는 것도 너무나 뻔하다. 우리는 이미 음양오행편에서 金剋木의 이
치를 배웠기 때문이다. 더구나 양대양(陽對陽)으로 부딧쳤을 경우라면
더 이상 설명하고 자시고 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이러한 것을 뻔히 알고 있는 1과 2와 3은 어리석게 경금을 만들 까
닭이 없는 것이다. 그래서 너무나도 당연히 辛金인 4를 내세워서 갑목
이 천방지축으로 돌아 다니는 것만 제어하도록 하고, 자신의 본래성분
인 성장에너지는 그대로 보존을 하려고 한 것이다. 이러한 작전에 의해
서 필연적으로 4라는 숫자는 등장을 하게되었다고 추리해본다. 이 눈싸
움은 남녀의 눈싸움과도 서로 통한다고 보겠다. 원래가 남녀의 눈싸움
은 존재도 하지 않는다. 남녀의 눈빛이 서로 마주 부딧치면 스파크가
이는 것은 같지만 그 결과는 전혀 딴판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상대방을
죽이는 작용은 전혀 없고 오히려 상대방에게 살맛이 나도록 환희(歡喜)
를 불러일으키는 도화선이 되는 것이니까 말이다.
  말괄량이 아가씨는 천방지축으로 날뛰고 다니다가는 어느날 멋진 왕
자를 발견하고는 한 순간에 다소곳해지는 것이다. 비로소 여성다와진다
고 보는데, 금이 목을 극하므로 금을 왕자라고 하는 위치에 놓고 설명
하는 것일 뿐이지만 혹 머리나쁜 어떤 분은 갑목이 양인데 어째서 여
자냐고 떼를 써오실런지도 모르겠다. 부디 그런 일은 없기를 바라면서
두 사람이 눈을 맞추고서 즐거워하는 모습이나 상상해 보도록 하자.

  (5) 五는 일차적(一次的)인 통일을 의미한다.

  이렇게 서로서로 필요에 의해서 발생한 두 개의 무리(1,2와 3,4)는 각
기 자신의 목적으로 진행을 하려고 하게 될 것은 뻔하다. 처음에 3木을
발생시킨 1水와 2火의 의도와는 또 다르게 3목은 자기의 의도대로 4金
과 어울려서 자신의 목적수행을 하려고 할 뿐이고, 서로 남의 간섭은
받지 않으려고 버티게 되어서 그동안 노력을 했던 결과 치고는 원하지
않는 결과가 발생한 셈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넷은 뭔가 화합을 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느꼈을 것이고, 그에 의해서 어떤 조약을 만들게 된
다. 이 조약은 무슨 일이 있더라도  서로를 믿어야 한다(信)  는 제일원
칙을 만들었다고 생각해본다.

  다시 의인화 시켜서 관찰을 해보도록 하자. 남자가 혼자 있을 적에는
 옆구리가 시리다 는 말을 한다. 즉 1水의 현상이라고 보는 것이다. 그
러다가 2火를 만나고서는 옆구리가 따스했을 것이다. 그렇게 얼마간 행
복하게 살다보면 둘만이 있기에는 뭔가 허전하다는 것을 느끼게 될것
이고, 그래서 자연스럽게 자식을 얻고 싶어하는 것으로 방향이 진행되
는 것으로 생각하기에 아무런 거부감을 느끼지 않는다. 그래서 둘 사이
에는 예쁜 딸이 생겨났다. 또 부모는 이것이 귀엽고 이뻐서 어찌할 줄
을 모르고 세월이 흐르게 된다. 3木의 작용은 그렇게 희망을 주는 역할
이었던 것이다.
  그러다가 3목도 어느날 문득 자신이 부모에게 어리광만 피우는 나이
는 지났다는 생각을 하게 될것이고, 그러다가 비로소 옆구리가 시린 남
자 4金을 발견하게 되는 거이다. 1수와 2화로써는 원하지 않았던 대목
이겠지만, 이미 3목이 발생했다면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4금이 찾아오는
것은 어쩔 수가 없는 일이다. 그래서 3목이 자신의 짝을 찾아서 사위를
보게 된 것이다. 이로 인해서 두쌍이 탄생을 하게 되었는데, 이게 비극
의 시작이 되는 셈이다. 서로는 자신의 생각대로만 행동을 하기 때문에
항상 마찰이 끊이지 않았던 것이다. 이 마찰은 급기야 가정파단으로 몰
고갈 지경에 이르게 되자, 서로는 다시 냉정하게 뭔가 살아갈 방법을
강구하게 되었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서로는 믿음으로써 살아가야 한다는 공동운명체
(共同運命體)라는 것을 공통적으로 인식하게 되었던 것이다. 그래서 서
로의 의사를 양보하고 상대의 의견을 존중하는 분위기가 싹트게 되었
는데, 이것이 바로 5土인 戊土가 발생하게 되는 이유라고 보는 것이다.
즉 통일(統一)이 되는 셈인데 이렇게 해서 1, 2, 3, 4, 5가 생겨나게 된
것이다. 일차적으로 통일을 본 천지자연에는 뭔가 좋은 일이 생길것만
같은 기운이 감돌았다. 1은 1대로 2는 2대로 자신의 일을 하면서 서로
의 목적에 도움을 주는 상부상조의 기운이 감돌았던 것이다. 무토의 역
할은 바로 서로를 단결되게 해주는 역할이었던 것이다.  그만들 혀유
~~  이 한마디로써 많은 가족들은 불화에서 벗어나서 화목해질 수가
있는 것이다. 원래 토라는 것의 기본특성이 중화(中和)였기 때문에 너
무도 당연히 이 역할을 수행하기에 적절했던 것이다. 그리고 양토(陽
土)라고 하는 성분에서 믿음이라고 하는 성분의 무형적인 기운이라고
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다. 이러한 이유로 해서 5土는 자신의 자리에
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게 되었던 것이다.

  (6) 六은 비로소 물방울이 발생한다.

  6은 뭐라고 했는가? 천간으로 볼적에는 癸水가 된다고 했다. 그렇다
면 물의 질(質)이 되는 셈이고, 물의 질이라고 하는 것은 물방울을 말
한다. 이 물방울은 점차로 커져서는 물덩어리가 될것이고 물가마니가
될것이며 나아가서는 시내가 되고 더욱 운동이 오랜 시간을 흐르면서
강물, 바닷물이 되는 것으로 생각을 해본다. 어쨌든 중요한 것은 대기
에 이제는 물질이라고 할만한 어떤 형상이 발생한 것이다. 이렇게 또
많은 시간이 흘러간다. 여기까지 오는데 걸린 시간은 이루 말로써 설명
을 할 수 없을 정도의 많은 시간이 걸렸을 것이다. 한열(寒熱)이 왕래
하고, 발산과 응축을 반복하면서 서로 견제를 하다 보니까 자연적으로
물이 발생하게 되었던 것이다.
  어찌보면 처음에는 가스와 같은 형태로 존재하다가 차차로 물방울의
모양으로 된 것이 아닐까 생각도 해본다. 이것은 스스로 응고하려고 하
는 성분을 발생시켰을 것이고 그래서 계속 덩치가 커져 갔을 것이라고
떼를 쓴다. 어차피 추측만 할 뿐 증거가 없기 때문이다. 이렇게 오랜
시간이 또 흘러갔다.

  (7) 七은 빛이 생겼다고 본다.

  그렇게 오랜 시간이 경과하면서 물이 출렁거리다가는 묘한 성분을
발생시킨다. 즉 빛이라고 하는 것을 만들어 낸 것이다. 벗님은 또 낭월
이가 무슨 사기를 치려고 하는가? 하는 생각으로 잔뜩 도사리고 노려
보는 기분이 드실런지도 모르겠고, 그렇다면 물론 속지 않으려고 안간
힘을 쓰시겠지만, 이미 이 책을 집어들었다는 것 만으로도 속지 않을
수가 없는 셈이니 이 승부는 애초에 결판이 난 셈이다. 말이야 이렇게
하지만 실로 낭월이는 벗님께 뭔가 의미있는 설명을 해보려고 무진 애
를 쓰고 있다는 점을 느껴주셨으면 더없이 고맙겠다.
  물이 발생하면서 2火인 丁火는 상당히 괴롭게 된 것이다. 자꾸 물이
끼어 들어서 열을 냉각시키려고 하는 것이다. 원래가 丁火와 癸水는 음
대음(陰對陰)으로써 정화를 극하게끔 구조가 되어있기 때문이다. 이렇
게 극제를 받으면서 자구책을 도모하게 되는데, 자꾸만 극을 받던 열은
마침내 빛이라고 하는 것을 만들어 낸 것이다. 원래 물이 운동을 해서
열을 만들면 그 열을 이용해서 전기를 만드는 것이다. 물론 약간의 원
리는 다를는지 모르지만, 열에서 빛이 나온다는 생각을 해보는 것이다.
  그런데 교정을 봐주시던 스님께서 하시는 말씀이  현대과학적으로는
빛과 열이 동시에 발생하는 것인데 이것은 말이 되지않는이야긴데
요...?  라면서 의혹을 제기하셨다. 그래서 또 한참의 토론을 거쳤는데,
아무래도 과학적이지 않은 이야기지만 어디까지나 낭월이가 혼자서 자
유롭게 생각을 해본다는 점에 만족을 하고 그냥 밀고 나갈 참이다. 혹
벗님이 이보다 더욱 명확한 이치를 대입시켜 주신다면 낭월이는 즉시
에 항복을 하고 두손과 두발을 모두 들겠다.
  바둑을 두는 사람도 이런 점이 있다고 생각된다. 가령 바둑을 두어
나가다가 어느 순간이 되면 열을 퍽퍽 받는 때가 있다. 대마가 죽음의
구렁텅이로 몰릴 적에 해당되는 말이다. 한수한수가 모두 죽는 수와 연
관이 된다면 참으로 열받을 일이다. 그래서 무진장 고심을 하게 되는
데, 실은 이렇게 열을 받음으로써 실력이 늘고, 또 돌파구가 보이게 되
는 것이다. 이른바  묘수(妙手) 라고 하는 것이 등장을 하는 것이다. 나
자신은 함정에서 빠져 나오면서 상대방에게는 도리어 치명타를 줄 수
가 있는 것이 묘수이다. 이때의 머릿속에는 500W 정도의 밟은 전등불
이 켜지는 순간이다. 일순간에 온갖 고민들이 해결되어버리는 것이다.
그런데 묘한 것은 이렇게 열을 받지 않으면 빛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열을 받기 위해서는 상대방으로부터 압박을 받아야 가
능하다는 점을 주시하였는데, 실제로는 이와 다르다고 하더라도 한번
정도 생각이야 해볼만 하다고 여겨진다.

  어쨌든 7火가 빛으로써 존재하는 이유를 그렇게 생각해보고 있다. 그
래서 또 수없이 많은 세월이 지났다. 아마도 대충 짐작이지만 수백억년
은 지났을 것이다. 그렇게 하면서  점차로 빛은 규모가 커지고 마침내
이 빛이 응고되어서 하나의 빛과 열의 덩어리가 발생했다. 이름하여 태
양(太陽)이다.  라고 말한다면 벗님은 황당하다고 하실는지 궁금하다.
  원래가 빛은 가벼운 것이므로 허공중으로 모여들게 되어있고, 그래서
오랜 시간을 모이게 둔다면 빛의 덩어리가 되지 않는다고 장담을 할
일도 아니라고 생각된다. 어쩌면 이것은 낭월식 우주관인지도 모르겠지
만, 일단 이렇게 생각을 해보도록 하자. 그리고 무엇보다도 빛이 다시
열을 만든다는 것은 이미 아시는 대로이다. 사실 태양이 뜨거워서 여름
에 삼복더위가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정도는 상식으로 알고 있는 것이다.
생각이 없이 간단하게 생각한다면 빛이 상당한 열이 있다고 생각하겠
지만, 이것은 오해이다. 빛이 뜨겁다면 에베레스트의 정상에 만년설이
있는 것에 대한 설명을 할 길이 없겠기 때문이다. 태양에 가까우면 가
까웠지 멀턱이 없는 지구에서 가장 높은 곳에는 어째서 열기가 없느냐
는 것이다. 이것은 그 빛이 지표에 부딧치면서 비로소 열을 만든다는
생각을 해보는 것이다. 태양광을 이용한 온수기도 이러한 원리에서 비
롯되었다고 한다. 태양열이라고 이름을 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태양의
빛을 이용해서 열을 만들 뿐이라는 점이다. 그러고 보면 열은 무거운
모양이다. 열이 무겁기 때문에 지표에서 멀리 떨어진 산꼭대기에는 도
달을 하지 못하는 것 같아서 말이다. 원래가 질은 기보다 무겁다. 丁火
가 丙火보다 무거운 것은 질이기 때문이라고 말을 할 수가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8) 八은 생명체가 발생한다고 본다.

  생명체가 생겼다고 말을 하면 다른 성분들은 생명체가 아니라는 의
미가 될 것 같아서 다소 마음에 걸린다. 큰 의미로 본다면 어느것 하나
생명체가 아닌 것이 없다고 봐야 옳겠으나 여기서 말하는 생명체라는
것은 우리 육안으로 봐서 스스로 번식을 하고 성장을 하는 형태의 생
명체를 말하는 것이다. 즉 동식물(動植物)이라는 말로 할 수가 있는 형
태의 생명체를 말한다고 하면 더욱 이해가 쉬우런지도 모르겠다.
  이러한 생명체가 7까지 오면서는 존재하지 않았던 것이다. 당연하겠
지만 존재를 할 수도 없었다. 빛이 생겨나기 전까지는 생명체는 존재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던 것이 빛이 생겨나고서 오랫동안 시간이
경과하자 비로소 생명체라고 할만한 초기의 단세포 생물체가 발생을
하게 되었던 것이라고 생각된다.
  이렇게 해서 생겨난 생명체는 아마도 초기의 곰팡이 종류가 아니겠
는가... 싶은 생각이 든다. 물론 이들은 식물성이었을 것이다. 그렇게 생
명체의 역사가 시작 되어서는 물길을 따라서 흘러다니면서 광합성 작
용을 통해서 부단(不斷)히도 자신의 종족번식을 해나갔을 것이다. 그리
고 모든 생명체의 고향은 바다라고 하는 이야기도 여기에 접목되면서
일리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해서 또 많은 시간이 흘러갔다. 그
동안에도 이 생명체는 생겨났다가는 없어지고 그랬다가는 다시 생기면
서 오랜 시간을 변화해 가면서 점차로 식물과 같은 형태를 발생시키게
되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9) 九는 결실이며 성장억제로 작용한다.

  무엇이든지 그렇겠지만 마구 성장만 해가지고는 되는 일이 없다. 적
절한 성장이 있어야만 할 것이다. 그래서 이번에는 생명체의 성장억제
를 위해서 9金이 등장을 한다. 이름하여 庚金이 되고 또 형상으로써는
금기(金氣)라고 할만 할 것이다. 이미 앞에서 목기운을 억압하기 위해
서 금질(金質)인 辛金이 발생했다고 하였으니 이번에는 생명체인 목질
(木質)을 위해서는 금기가 등장을 하는 것이 가장 자연스러운 자연법칙
이라고 생각이 된다.
  다시 말하면 금기운은 목질을 다스리는데 충분한 역할을 하겠기 때
문이다. 가령 여기에서 실제적으로 辛金이 등장을 한다고 생각해볼적에
연약한 목질이 이내 죽어버리고 말것이라는 생각을 하는 것에 그렇게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무엇보다도 그냥 금기운으
로써 목질을 제하는 정도가 충분하다는 결론이다. 이것은 마침내 목이
마디를 만들면서 점차로 성장을 해가는 것으로 이어지게 될것이지만,
바로 금질이 부딧쳐 온다면 그대로 죽어버리게 될것이고 이렇게 되는
것은 천지자연이 원하는 바가 아닐 것으로 생각된다. 서로는 역시 음양
이 다르게 극제를 해야 유정하게 융화가 된다고 하는 음양법이 그대로
존재한다는 것을 확인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런에 약간 아쉬운 점은 그
렇다면 4金의 형태가 어떤 물질로 되어있어야 하는데, 이점에 대해서
선뜻 신통한 생각이 떠오르지 않는다. 이 부분은 벗님께서 완성시켜 주
시기를 기대해본다.

  (10) 十은 토양이 생성된다고 본다.

  사실 천지간에 물만 가득했는데 어떻게 흙이라고 하는 성분이 생겼
는지 아무리 생각을 해도 이해가 되지않는다. 그런데 그 실마리를 9金
의 작용에서 찾아보면 어떤 답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
  9金이 금기운으로써 생명체를 강화시키고 이미 약화된 생명체는 죽
여버리게 된다. 그래서 점차로 대양에는 이들의 시체가 쌓여가게 된다
고 가정을 하자는 것이다. 그렇게 오랬동안 일을 벌여가는 동안에 이렇
게 쌓인 시체들은 산을 이루고 들을 이루게 되는 것이니 이것이 바로
대륙(大陸)이라고 떼를 써볼 참이다.
  실제로 산호섬이라고 하는 것을 보면 역시 산호초가 자라서는 죽고,
그래서 또 쌓이고 해서 생긴 섬이라고 하는 것을 이미 보고 들었다. 그
렇다면 이렇게 생각하는 낭월이의 이야기가 전혀 황당하다고만 할 것
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또 석유를 생각해봐도 짐작이 가는 부분이 있
다. 그 석유는 동물이 죽어서 생긴 것이라고 하는 정도는 누구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 동물은 단지 맘모스나 공룡이 죽은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냐는 점이다. 아마도 오래전에 초창기의 많은 생명체들이
죽어서 쌓인 것에서 발생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해서 크게 잘못될 것으
로는 생각하지 않는다.
  이렇게 해서 생성된 육지에는 비로소 육지의 생명체가 발생을 하게
될것이고, 또한 그러기 위해서는 수없이 많은 세월이 흘러갔을 것이다.
이렇게 생긴 육지를 10土 즉 己土라고 말하게 되고, 이것은 토질(土質)
이라고 말하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10토라고 하는 것을 마지막으
로 세상의 기본적인 형태가 이뤄진 것이니 비로소 지구라고 하는  형
태가 생겼다고 말을 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완전한 별로써 그 구조
를 갖추게 된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이것이 선천수의 완성이라고
보는 것이다.

  선천수라고 하는 숫자에 대해서 보통 벗님들께 물어보면 그냥 어물
어물 넘어가기가 일쑤이다. 적어도 낭월이 만큼이라도 그 원리를 생각
해봐야 그 마음에 선천수의 의미를 보다 구체적으로 이해하게 될것인
데, 아마도 이렇게 구체적으로 생각을 해보기도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생각해보지만, 아직은 연구기간이 길지 않은 벗님들의 연구시간이라고
전제를 할적에 이렇게 연구심에다가 기름이나 좀 부어보려고 작심을
하고서 잠시의 궁리를 보여드렸다. 앞으로 계속 연구가 쌓여가면서 낭
월이보다 훨씬 탁월한 안목으로 관찰을 하시게 되기를 바라면서 선천
수의 원리에 대한 설명을 줄인다.


  2. 後天數의 원리와 十干의 작용(作用)

  그러면 이번에는 이와 공존하는 의미가 있기도 한 후천수(後天數)에
대해서도 한번 생각을 해보자. 이미 짐작이 되신 벗님도 계시겠지만,
후천수는 선천수에 대해서 음양이 되는 관계라고 보면 되겠다. 아마도
어느 것이 양이냐고 따진다면 후천수가 양이라고 대답하고 싶다. 그 이
유는 선천수에서 후천수가 나왔기 때문이다. 즉 음에서 양이 나온다는
이치를 생각해볼적에 이렇게 설명이 가능하겠다는 점인데, 태초에 水에
서 火가 나왔다고 설명을 한 것이나, 여자에게서 남자가 나온 것이나,
어느 것을 살펴봐도 陰에서 陽이 나왔다는 생각이 들게 되는 것을 읽
을 수가 있으니 말이다.
  선천수에서 이미 지구가 완성이 되었다고 한다면 후천수의 의미는
지구를 발판으로 해서 인간이 살아간다는 의미가 될것으로 본다. 즉 인
간은 만물의 영장이기 때문에 인간이 생겨나서야 비로소 이 우주의 천
지인(天地人)이 완성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이치는 현재의
오행상생법(五行相生法)의 원리에 그대로 접목이 된다고 하는 점에서
우리는 이 후천수의 원리에 의해서 운명의 영향을 받고 살아간다는 생
각을 해본다.
  다만 어디를 출발점으로 할것인가에 대해서는 학자간에 혹은 학문간
에 약간의 이견이 있을 수 있겠다는 점은 시인을 하도록 하자. 무슨 말
인가 하면, 물(정자와 난자의 결합시기)을 생명체의 시작으로 볼것이
냐? 아니면 나무(탄생이후)를 생명체의 시작으로 볼것이냐? 하는 것에
대해서 약간의 이견이 있을 수 있겠다. 다만 사주명리학은 사람이 태어
나서 호흡을 시작하면서부터 사람으로써 대접을 해주고 있는 형편이므
로 후자를 택하도록 한다. 그리고 현재의 五行論이 木으로부터 출발을
한다는 것과도 완전하게 일치를 한다는 점에서 다른 의견을 참고하지
않아도 될것으로 여겨진다. 그래서 이러한 오행관으로써 후천수에 따르
는 의미를 도입해서 설명해 보도록 한다.

  (1) 甲은 삶의 시작이다.

  이미 숫자로써의 1, 2, 3, 3, 4는 충분히 생각을 해 봤으므로 이번에
는 十干의 이름으로써 제목을 써가면서 설명해보도록 하겠다. 지구가
완성이 된 후에는 어느 시기에서인가, 인간의 삶이 시작되었다고 하는
전제가 붙어있어야 하겠다. 후천수는 인간이 자연의 이치가 흐르는 것
을 읽어낸 원리라고 생각이 되기 때문이다. 인간은 이 후천수의 흐름에
의거해서 삶을 살아간다고 보면 되는 것이다. 그래서 맨 앞에 있는 甲
木(선천에서는 3번째에 있었다.)이 인간의 탄생을 대표하는 것이다. 그
러면 어째서 갑목이 1번으로 이동을 하게 되었는가? 우선 생명력이라
고 하는 성분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목기(木氣)라고 하는 것도 간과(看
過)할 수 없는 성분이다. 처음에 아기를 낳으면 기지개를 한번 켤때마
다 자라는 듯 하다. 목욕을 시켜줄때마다 크기가 다르게 느껴지기도 한
다. 이렇게 마구 자라나는 것은 금의 기운을 전혀 받지 않은 상태에서
성장을 하고있는 것이라고 하겠고, 아직은 기의 덩어리라고 보는 것도
타당하겠다.
  사람뿐만 아니다. 동물의 세계를 볼라치면 방금 모태에서 떨어진 망
아지가 스스로 일어나서 걸으려고 몸부림을 치는 것을 보면서 甲木의
성분이 발동하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하긴 살벌한 생존경쟁에서 우
물쭈물 하고 있다가는 어느 하이에나가 먹어버릴지도 모른다. 그래서
부지런히 일어나서 걸어야 하는 것이겠지만, 그럴 필요가 전혀 없는 인
간은 부지런히 먹고 자고 하면서 목의 기운을 받아서 숙성시킨다. 그야
말로 갖난아기의 특권이라고 하겠다.

  (2) 乙은 목이 굳어진 것이다.

  이번에는 甲에서 乙로 넘어가본다. 을은 木이 단단해지는 것으로 이
해를 해보고 또한 목질(木質)이라는 말을 그대로 적용시켜보도록 한다.
만지면 터질것만 같은 연약한 피부도 점차로 탄력을 얻어간다. 그리고
머리의 숨구멍도 점차로 굳어져가는 것이 이 와중이다. 숨구멍은 어째
서 뱃속에서 굳어지지 않고서 밖으로 나온 다음에 굳어지는 것일까?
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신 적이 있는지 모르겠다. 이 숨구멍은 머리의
뼈가 덜 굳어져 있는 상태를 말한다는 것은 이미 알고 게실 것이다. 그
런데, 다른 동물은 이미 뱃속에서 다 굳어지는데 유독 사람만은 밖으로
나와서 굳어지는가에 대한 설명을 한번 정도는 해보는 것도 사유에 유
용할 듯 싶다.
  그이유는 아마도 이 천지의 기운을 뱃속에서 절반만 받고 나와서 태
어난 곳에서 나머지의 절반을 채우라고 그렇게 된 것이 아닌가 싶다.
굳어진 것에는 입력이 되지 않는다. 부드러운 것일수록 쉽게 입력이 된
다. 그렇다면 머리도 빨리 굳어지는 것 보다는 천천히 굳어짐으로써 그
동안 보다 많은 정보를 입력하게 되지 않으까 싶은 생각이 든다. 실제
로 5세 이전에 이미 자신의 주변은 모두 정리가 되어버린다는 말이 있
다. 더 이상은 큰 발전이 없다는 이야기이다. 그래서 뭐든지 조기교육,
그것도 3세나 4세 이전에 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한다. 이것은 머리가
굳어지기 전에 많은 정보를 입력시켜야 한다는 의미와 서로 통한다고
생각이 되는 단서이다.
  또 한가지는 태어나면서 바로 뛰어다닐 필요가 없다는 것이 인간의
특징이다. 동물들은 낳자마자 바로 뛰어야 한다. 그런데 머리뼈가 덜
굳어 져 있다면 자칫 골이 흔들릴지도 모른다. 그러나 사람은 다르다.
태어나면서 안정된 환경이 보장되기 때문에 천천히 굳어져도 된다. 그
리고 사람의 자식은 다른 동물에 비해서 머리가 훨씬 크다고 한다. 이
렇게 큰 머리는 뱃속에서 모두 성장을 할 경우에 태어나는 과정이 매
우 어렵게 될것이라는 점이다. 이것은 삼신할메) 아이가 태어나는 것을 관장하는 할머니가 있는데 그 이름이 삼신
할머니라고 전해진다.
도 원하는 바가 아니
기 때문에 뱃속에서는 대강 급한대로만 성장을 하고 나머지는 태어나
서 완성되면 산모도 안정되고 아기도 편안하게 된다는 점이 기가 막힌
각본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점차로 굳어지는 것이 乙木의 기운이라고 보는 것이다. 그리
고 굳어진다고는 해도 완전히 딱딱해지는 것은 아니다. 그렇게 서서히
굳어지면서 계속 자라고 있다는 것이 더 어울리는 말이다. 이것은 결국
10세 이전의 성장기에 해당할 것이다. 그리고 갑목의 기운은 5세 이전
에 영향이 크고, 을목은 10세 이전에 작용을 한다고 보자. 그리고 목기
가 먼저 자라고 이어서 목질이 성장을 한다는 의미도 포함된다. 이렇게
큰 변화의 과정을 거치고 나서는 비로소 木의 사업을 마치고서 火에게
그 바톤을 넘긴다.

  (3) 丙은 폭발력이 강한 성분이다.

  그러면 丙火가 다음의 공사를 이어 받아서 진행하게 된다. 실제로 을
목이 단단하게 해준 상태에서 병화가 이어받아야 계속 성장발전을 하
게 된다. 을목이 갑목 다음에 있는 것은 갑목이 그대로 병화를 만나게
되면 모조리 폭발을 해버릴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그래서 을목
으로 어느정도 형태를 굳힌 다음에 병화에게 넘겨줘야 병화가 또다시
이어서 계승발전을 시키게 되는 것이다. 그러면 병화는 자신의 특성인
불같은 순발력을 발휘해서 세상에서 원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이던지
얻을 것만 같은 기분이 들도록 만들어 준다. 이것이 10대 무렵이라고
하겠다. 이때에는 무엇이던지 거침이 없이 자신이 하고자 하는 것이면
이뤄질것만 같은 마음으로 전진만을 한다.
  이러한 시기에는 그야말로 화기(火氣)가 충만한 시절이다. 그래서 남
들에게 굽힐 줄도 모른다. 자신만이 가장 잘났다고 우쭐대는 모습이 참
으로 귀엽다는 말을 해야 할는지 건방지다고 해야 할는지 모를 지경에
도달한다. 이쯤되면 공자님과도 한판 붙어보고 싶은 기분이 든다. 공자
면 공자지 별것이 있겠느냐고 생각하는 지경에 도달하면 丙火특성으로
써는 그 정점에 도달해 있다고 봐도 좋을 것이다.

  (4) 丁은 구체화된 열기(熱氣)라고 본다.

  이렇게 폭발력에 가까운 시기를 넘기고 나면 이제는 화기에서 화질
(火質)로 기준점이 넘어간다. 그래서 이번에는 열기(熱氣)가 발생하게
되는 시기라고 하겠다. 그래서 마음만 앞서가는 것이 아니라 행동도 활
발하게 움직이는 것으로 본다. 이때는 10대 후반에서 20대 중반까지 해
당한다고 보는 시기인데, 자신의 타고난 재능을 남들에게 인정받아서
명실공히 특별한 사람이라는 확인을 하고 싶어서 노력을 한다. 뭔가 구
체적으로 물질적인 형태로 남기고 싶어하는 마음이라고 생각하면 어우
릴 듯 하다. 이것이 음화(陰火)의 특성인 정화의 몫이라고 생각이 된다.

  (5) 戊는 무성하다는 의미가 있다.

  무성하다는 말은 정화의 열기로써 가꿔놓은 결실이 서서히 익어가는
과정을 말하는데, 아직은 결실이라고 말하기에는 상당히 이른 감이 있
는 시기이다. 뭔가 구체적으로 안정을 취하기는 해야 하겠는데, 그것이
손에 잡힐것도 같고 잡히지 않을 것도 같은 묘한 상황이라고 본다. 그
래서 결실에 대한 계획만 무성하게 전개되고 구체화 되지는 않은 시기
라고 말하면 적절할 듯 싶다.
  사람으로 치면 20대 후반에서 30대 중반까지가 여기에 해당할 것으
로 생각된다. 이러한 시기에는 많은 방면에서 보다 활발하게 자신의 능
력을 시험하고 결실을 거두고 싶은 마음에 상당히 분주하다고 생각된
다. 부분적으로는 어른이 된것도 같고 아직은 어른이라고 보기에는 다
소 설익은 맛이 있는 것도 이 무렵이라고 보겠다. 이렇게 설익은 어른
과 같은 기분이 드는 것은 그래도 명색이 戊土라고 하는 특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토는 자신의 성취욕은 가지고 있으면서도 남을 무시하
는 마음이 상당히 안정된 쪽으로 진행이 되어있다고 생각된다. 그래서
천방지축으로 날뛰던 火의 형태와는 근본적으로 많은 차이점이 있지만,
아직은 성장을 하고 있는 시기라고 본다.

  (6) 己는 비로소 성장을 마친다.

  구체적으로 성장을 마치게 된다. 무토에서 약간을 설익은 맛이 있는
것도 여기에서는 없어지고 결실만을 향해서 일로 매진하게 되는 시기
라고 보면 적절하겠다. 인생으로 치면 상당히 폭넓은 시기로써 보통은
30대에서 50대까지가 여기에 해당한다고 보겠다. 한가지의 길로 달려온
사람이라면 이 무렵에 대충 사회적으로 인정을 받게 된다고 보면 적절
하다. 낭월이는 40대 초반인데, 나름대로 연구해온 명리학이 머리 속에
서 정리가 되는 것을 느끼면서 이 시기야말로 己土에 해당하는 결실이
활발한 시기라는 생각을 해본다. 이것을 사회적으로 반드시 완전한 결
실이라고 하진 못한다고 하더라도 자신의 나름대로 생각해 볼적에 일
단 정리가 된다는 것이 더 크다고 생각된다.
  참으로 인생의 황금기에 해당하는 것이라고 본다. 이 기토가 인생의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도 여러 가
지의 이유가 있겠지만 그중에서도 이 땅이 바로 토질(土質)에 해당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토질에 해당하는 별에서 살기 때문에 그 결실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누구나 이 시기에는 시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아직도 결실다운 결실을 거두지
못한다고 하면 매우 불안해질 것이다. 남들은 제각기 자신의 영역을 구
축하고 있는데, 아직도 백수라고 하는 언저리에서 배회하고 있는 사람
이라면 아무래도 뭔가 잘못된 己土의 시기라고 봐야 하겠다. 그래서 그
런지 이 시기의 사람들은 항상 결실에 대한 집착이 대단히 강하다.
  직장에서 2~30년을 보낸 사람도 이때에는 냉정해진다. 어떻게 보면
냉정해진다기 보다는 심각해진다고 봐야할것도 같다. 자신이 일생을 몸
담고 살아야 할 직장을 재평가 해보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 시기에는
과연 나머지의 인생을 여기에 투자해도 아무런 후회기 없이 결실을 얻
게 될것인가에 대해서 매우 고심을 한다. 그래서 직업의 변동이 가장
심각한 시기라고 하겠다. 섣부르게 아무것이나 새로운 것을 시작하기에
는 다소 늦은 감이 들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그대로 진행을 했을 경우
에 원하는 바의 게산이 나오지 않는다고 생각된다면 그냥 이끌려 갈수
만도 없는 상황이라는 생각을 할적에 참으로 진퇴양난의 지경에 처하
는 경우도 흔히 있는 일이다. 어쨌던 참으로 중요한 시기임에는 틀림이
없다.

  (7) 庚은 초벌수확기라고 본다.

  이번에는 수확으로 향하는 시기라고 하겠다. 서서히 결실을 맺을 준
비가 되어가는 시기라고 보는 것인데 그 중에서도 첫 수확에 해당한다
고 본다. 이것은 결실의 기운, 즉 금기(金氣)에 해당하는 시기이기 때문
이다. 대강의 결실을 예상해서 통계도 산출해보고, 뭔가 아직은 기회가
있다고 생각해서 새로운 방향모색도 가능한 마음이 드는 것도 이 무렵
인데, 인생으로 친다면 50대가 되지않을까 싶다. 이제 새로운 일을 시
작한다는 것은 다소 늦은 감이 있다고 느낀다. 가능하면 그냥 자신이
벌여온 일에 대해서 결실을 맺어보고 싶은 시기이기도 하다. 그러면서
도 일말의 아쉬움은 남는 묘한 시기라고 하겠다.
  아마도 후회도 가장 많은 시기일 것이다. 과거를 돌이켜 보면서 아마
도  그때 바로 방향전환을 시켰어야 한다 는 판단도 때늦게 나올 것이
고, 그래서 술을 마시고 고뇌를 하는 순간도 적지 않을 것이다. 낭월이
가 아직 살아보지를 않은 부분이어서 명확하게 말씀을 드릴 수는 없겠
으나, 남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미뤄서 짐작하는 것으로 정답을
삼아야 할 모양이다. 庚金의 시기에 해당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잘한 것
에 대해서는 별로 감동이 없는 것 같고, 오히려 잘못하고 실수한 것들
에 대한 미련이 더욱 많은 것으로 느껴진다. 그 이유를 생각해볼적에
경금은 甲木을 찍어 누르는 작용이 있어서가 아닐까 싶다. 甲木을 찍어
누른다는 것을 이해하려면 앞의 갑목에 해당하는 항목을 다시 들춰보
면 짐작이 될 것이다.
  갑목은 생명력이 비로소 시작되어서 첫 걸음마를 하고 있는 상황이
라고 보았는데, 경금은 그러한 상황을 거부하는 형태로 구성이 되어있
다. 그렇다면 경금에 해당하는 사람들은 생산적인 마음 보다는 회의적
(懷疑的)인 생각이 더욱 많아질 것이 당연하지 않을까 싶다. 이 시기를
삶의 갱년기(更年期)로 삼을 수도 있을 것으로 생각되는데, 미래지향적
인 갑목의 기운을 제거시켜버리는 경금의 존재는 잘해보자는 생각을
하기에는 너무 어울리지 않는다. 그래서 회의감으로 그 작용이 나타나
게 되는 것이고, 이러한 시기에는 그렇게 목숨을 달아놓고 희망을 삼던
세간의 삶에 대해서 벗어나고 싶은 허무한 마음으로 인해서 절간으로
들어가서 수도나 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사람도 많은 모양이다. 특히
정년퇴임을 하게 되었다면 더욱 그러한 생각이 날 가능성이 짙다고 생
각된다. 이러한  성분도 아마 열심히 뛰어 봤지만 결국은 부처님의 손
바닥을 벗어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면서 꽤나 거창하게 생각했던 자
기 자신이 갑자기 외소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원래가
갑목은 생명력이었기 때문이다. 그러한 생명력이 한계를 바라다 보고
있는 시기라고 한다면 나이 50을 넘기면서는 이제 바라다 보이는 것은
죽음 뿐이고, 그 죽음의 저쪽은 또 어떻한 형상을 하고 있을 것인가에
대한 일말의 두려움도 있으면서 종교에 의지하여 삶을 마무리하고 싶
은 생각이 나는 것은 어쩌면 지극히 당연한 생각이라고 보이기도 한다.

  (8) 辛은 수확의 갈무리라고 보자.

  이제는 정신적으로 허무감에만 젖어서 세월을 보낼 수만도 없는 것
이다. 막연하게 정신적으로 느껴졌던 허무감이랄지 어떤 결실에 대한
준비의 마음이 본격적으로 육체에도 다가온다. 사실 이 시기에는 육체
에 대한 마무리를 알리고 있는 시기이다. 흔히 환갑(還甲)이라고 말하
는데, 년주(年柱)) 사주의 연월일시(年月日時)에서 년에 해당하는 것을 말하는데, 이
것은 매년 한 간지(干支)씩 진행을 해서 한바퀴 돌아오는데 걸리는 시
간이 60년이다. 그래서 다시 처음으로 돌아오면 환갑이라고 하게 된다.
가 다시 자신의 연주와 똑같은 글자를 갖고 있는 해
를 만났다는 의미일 것이다. 이 무렵에는 육체적으로도 마무리를 해야
하는 시기라고 본다. 그야말로 처음에는 정신적인 마무리를 한 것이라
고 본다면 이번에는 육체적으로 결실을 봐야 하는 시기라고 하겠다. 이
것은 물질적인 결실도 포함된다. 나이 60이면 이러한 준비를 할 수가
있어야 하는데, 만약 이 나이가 먹어서도 사회에서 자신의 목적을 향해
서 지칠줄 모르고 나가아는 사람이라면 아무래도 무리를 하게 될 가능
성이 많다고 하겠다. 그룹의 총회장 같은 사람도 나이가 이쯤 되면 자
신의 재산이나 육체적인 방향에서나 서서히 정리를 해둬야 할 것이다.
물론 스스로야 자신의 건강을 믿을는지 모르지만 육체의 수명은 믿고
싶다고 해서 그렇게 되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정리를 해둠으로써 얻어
지는 것도 적지않을 것으로 생각이 된다.
  우선 자신이 일생을 일궈온 터전의 모든 것에 대해서 상황판단을 해
야 한다. 그래서 자식들에게 물려줄 것은 무엇인가 정리하고, 부인에게
도 자신이 없을 경우를 대비해서 살아갈 수 있도록 배려를 해야 할 것
이다.  그냥~ 오로지 몇백년이나 살것처럼  하고서 잔뜩 욕심을 부리다
가는 어느날 갑자기 넘치는 업무로 인해서 뇌졸증(腦卒症)이라도 발생
하여 자리에 누워서 반신불수가 되든지 아니면 불행히도 수명을 거둬
버린다면 그 이후에 벌어질 일은 너무나도 끔찍한 것이다. 보나마나 재
산싸움으로 인해서 연일 신문지상에 이야기꺼리를 제공할것이니 말이
다. 자신이 노력한 결실을 스스로 하지 못하면 이렇게 아무 상관이 없
는 세인들에게 가정의 부정적인 면을 보여주는 일도 발생하는 것이다.
이러한 사람들도 적지않을 것이다.
  실은 이 시기에는 모든 것을 미련없이 정리해야 한다. 삶에 대한 것
은 이제 모두 마무리 되었다고 생각해야 할 것이다. 오로지 이 시기에
는 정리를 잘하는 사람이 훌륭한 사람이라고 생각된다. 대기업을 꾸려
왔다면 스스로 물러나고 후계자를 정해서 물려줘야 할 것이다. 그래야
보다 멋있게 오래도록 살아가는 비법이 되는 것인데, 이러한 것을 모르
고서 자신이 모든 것을 다 하려고 하다가는 모양사납게 돌아갈 가능성
이 많다고 생각이 된다.

  대기업 뿐만 아니라 그냥 일반 가정을 꾸리고 있는 가장도 마찬가지
이다. 이야기의 기준을 남성 위주로 이끌었지만, 여성에게 있어서도 역
시 마찮가지라고 보면 되겠다. 나이 60이 넘어가면 인생으로써는 삶에
대한 정리를 해야 하는 것이 가장 적절한 시기로 생각이 된다. 우선 일
반적으로 평범한 직장에 근무한 사람이라고 한다면 정년퇴임을 마쳤을
것이다. 역시 세상의 법칙도 자연의 법칙을 응용하고 있다는 생각을 해
본다. 나이 60을 넘기면 사회에서 일을 할 시기는 넘었다고 판단을 하
고서 편안하게 가장에서 쉬도록 배려를 하니까 말이다. 그리고 쉬는데
보태 쓰라면서 퇴직금도 두둑하게 나온다. 그래서 직장에서 금의환향한
辛金은 비로소 자신만의 시간을 위해서 나머지를 보내게 되는 선물을
받은 셈이 되는 것이다. 이렇게 판단을 했다면 자연의 의도를 바로 이
해를 한 것으로 간주하고 싶다. 그런데 실제로는 어떤가? 퇴직을 하면
우선 불만을 갖게 되는 것이 아마도 사람의 마음일 것이다.
   아직은 얼마던지 일을 더 할 수가 있는데, 내팽개쳐 버리다니 너무
억울하다. 나도 뭔가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이런 생각이 들었다면 아마도 삶의 길이 잘못된 것으로 생각된다. 퇴
직이라는 것이 辛金의 영역이라는 것을 잘못 판단한 사람은 이렇게 결
정을 내리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래서 어떻게 하는가를 살펴보
자.

  우선 퇴직금을 일시불로 받는다. 원래 퇴직금을 받는 방법은 두가지
로 되어있다. 일시불과 연금지불의 형태라고 한다. 연금형태로 받아서
꾸준하게 자신의 삶을 즐길 수 있는 사람도 있겠지만, 보통은 일시불을
요구하는 모양이다. 그 이유는 명백하다. 뭔가 해보려면 사업자금이 필
요하기 때문이다. 사업을 해서 자신이 아직도 건재하다는 것을 보여줘
야 하겠다고 생각을 하므로 너무도 당연하게 일시불로 거금(巨金)을 손
에 넣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사람은 아마도 辛金의 시기를 잘못 戊土
의 시기로 착각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생각된다. 여기에서부터 다시
새로운 고뇌가 전개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자연의 흐름을 생각해
볼적에는 참으로 어리석은 판단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해야 하겠
다.
  편안하게 삶을 마무리하면서 다음생에 대한 준비를 해야 하는 여유
로워야 할 시기에 새로운 어쩌면 매우 생소한(만약 일생동안 교편을
잡았다면...) 일을 배우면서 적용하느라고 머리와 육체는 매우 시달릴
것이 분명하다. 그러면서 몸이 옛날같지 않다고 스스로 느낀다. 그러면
즉시로 손을 떼야 하는데, 그러자니 처음에 시작한 마음이 너무나 민망
하다. 가족의 안목도 있다. 체면이란 것도 있는데, 이렇게 시작을 하자
마자 그만둘 수는 도저히 없는 것이다. 그래서 나온 방안은  보약(補
藥) 을 먹으면 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은 보약이 회춘을 시
켜준다고 믿는 모양이다. 이미 고래로 많은 삶의 경험자들이 보여주었
건만 아직도 시행착오를 하고 있다. 이것은 참으로 안타깝겠지만, 역시
인간의 욕망은 자신에게만은 노쇠해가는 육체를 받아들이고 싶지않은
것일까? 그래서 무슨 방법이던지 강구를 하게된다.

  乙木이 쭈욱- 쭈욱- 늘어나는 생명력이라고 한다면 그 을목을 정면
으로 쳐버리는 것이 辛金이다. 이러한 소식을 이해하게 된다면 틀림없
이 뭔가 달라졌다는 것을 판단할것도 같은데, 실제로는 전혀 그렇지가
못한 모양이다. 육체의 수명은 이제 내일을 장담할 수 없게 되어간다는
것을 머리속으로는 느끼면서도 실제로 그러한 일이 자신의 몸에서도
전개되고 있다는 것에 대해서는 짐짓 부정을 하고 싶은 마음.... 참으로
인간적인 마음이지만, 실제로 매우 안타까운 생각이기도 하다.
  사실 이 시기가 되면 흔히 말들한다.  어제 다르고 오늘 다르다.  고
말이다. 이렇게 실감이 나는 것인데도 만회를 해보려고 안간힘을 쓰게
되는 것이다. 진시황제가 모든 견본을 보여줬고, 이것을 알고 있는 사
람이라면 누구라도 젊은 시절에는, 불로초를 구하고 불사약을 찾는 진
시황에 대해서 비웃었을 것이건만은 이것이 자신에게 다가오면 그러한
약을 구해서 먹고 싶은 마음이 날 것이다. 다만 세상을 바로 보는 도인
은 모든 것을 자연의 섭리로 인정하고서 받아들이겠지만, 보통의 세간
에서 하고싶은 것을 다못해보고 늙어버린 사람으로써는 많은 아쉬움을
간직하게 되고, 그러던 와중에 거금을 손에 쥐었으니 이것을 가지고서
한번 일을 벌려보고 싶은 생각이 드는 것은 어쩌면 너무도 당연한 일
일런지도 모른다.
  그러면 그 결과로 예측되어지는 것은 무엇일까? 아무리 생각을 해봐
도 성공할 가능성이 매우 약하다고 하겠다. 물론 개인적인 운세(運勢)
의 영향은 어느정도 있겠지만, 전반적으로 이렇게 뒤늦은 분발력이 성
공을 할 가능성은 매우 약한 것으로 생각된다. 설령 억수로 운이 좋아
서 상당한 재산을 늘렸다고 하더라도 그렇게 하기 위해서 지출된 자신
의 에너지에 연관된 것은 고갈이 되어간다. 한마디로 말해서 이때는 조
용하게 자신의 삶에 대한 정리를 할 때이지 새롭게 시작을 할 시기는
아니라는 점이다. 이것이 낭월이가 보는 辛金의 시기가 아닐까 싶다.

  (9) 壬은 정신적인 승화(昇華)가 될것이다.

  흔히 하는 말이  육체에 대한 욕망을 끊으면 정신적인 자유로움이 전
개된다.  고 한다. 부처님도 아마 이러한 형태의 말씀을 하셨을 것이다.
육체의 속박은 아무래도 영혼을 자유롭게 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래서
오온(五蘊)) 다섯가지의 쌓임(蘊)을 말하는데, 눈, 귀, 코, 혓바닥, 몸의 촉감을
통해서 경험이 쌓여하고 이것은 좋은 것, 저것은 나쁜 것이라는 관념
이 발생하여 그로부터 끄달림을 받는 것을 말한다.
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하면 해탈을 얻을 수가 없다는 의미
의 말씀을 하셨다고 본다. 실제로 이 육체의 유혹이라는 것은 매우 끈
질기고도 매력적이다. 과연 얼마나 오온의 위력이 대단한 것인지 한번
생각을 해보자.

  ★ 안식(眼識)의 위력(威力)

  눈이라고 하는 것은 모든 정보를 받아들이도록 되어있는 성분이다.
그리고 그 정보는 색깔(色)이라고 하는 형식을 빌어서 뇌속으로 전달을
한다. 그러니까 눈으로는 달다 쓰다, 또는 부드럽다 껄껄하다 하는 등
등의 것을 느낄 수 없고, 단지 칼라로써만 감지가 가능한 것이다. 그런
데 이 눈도 모든 생명체가 다 같은 것으 아니라고 한다. 사람이 보는
것을 벌이 보면 또 다르게 보인다는 설명을 어디선가 보고서 과연 일
리가 있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리고 그 사람의 눈도 또한 각자 그 속
에 들어있는 주인공이 누구인가에 따라서 또 달라지는 것이니 사람의
눈을 말하면서 따라 다니는 속담은  제눈에 안경  이라고 하는 말이 대
표격이라고 하겠다.
  이 눈에 비치는 것으로는 아름다움과 추한 것을 구별한다. 눈을 위해
서 등장한 유혹물로는 텔레비젼이 있다. 컴퓨터의 모니터도 같은 이치
로 받아들인다. 극장의 영화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이러한 종류들은 모
두 눈의 반응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해서 만들어간다. 영상(映像)은 그렇
게도 대단한 매력을 끌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여행을 하는 사람도 시
각을 최우선으로 한다. 눈에 들어온 정보가 100% 정확한 것도 아닌데,
사람은 자신의 눈으로 본 것에 대해서는 상당히 신뢰를 하는 면이 강
하다고 본다. 특히 마술사의 손끝에서 태어나는 비둘기를 보면서 참으
로 대단한 혼동에 빠지는 것도 왕왕 경험을 했을 것이다. 언젠가  세기
의 마술  이라고 하는 프로에서던가 데이비드 카포필드인가 하는 젊은
이가 전개하는 마술은 참으로 볼만했다. 만리장성을 그대로 통과하고,
비행기를 많은 사람들이 둘러싸고 있는 상황에서 없애버리는 등 그의
손에서 온전히 존재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을 정도로 대단한 능력을 지
녔던 사람으로 착각되게 하는 속임수의 능력이 있었다. 이러한 것들도
모두 눈의 기능을 통한 경험이라고 하겠다.
  이것도 선악(善惡)으로 나눌 수는 있겠지만, 결과는 모두 같다. 어차
피 오온으로 쌓여간다는 점이다. 포르노 비디오를 보는 눈이건, 김밥을
팔아서 교단에 희사한 뉴스의 화면을 보던 간에 이러한 것들이 쌓인다
는 것은 변함이 없는 것이다. 그래서 좋은 것만을 보도록 하는 것도 큰
의미에서는 잘못된 것이다. 실은 보지않는 것이 가장 남는 장사인 셈이
다. 그러면 장님이 가장 탁월한가 하는 질문을 하실런지도 모르겠으나,
실은 스스로 눈이 있으면서도 보는 것에서 해방이 되는 것이 참된 해
탈이라고 할 수 있다. 적어도 눈을 통해서 보는 것으로 부터는 자유로
울 수가 있을 것으로 생각해본다.
  이정도를 가지고서 무슨 위력씩이나 거론하느냐고 하실 벗님이 계실
런지도 모르겠는데, 실은 대단히 중요한 점이 있다. 무엇인가 하면 자
신이 보지않은 것은 믿지 않으려고 하는 구조가 바로 그것이다. 이것은
사소한 것에 적용을 시킨다면 별것도 아니라고 할 수가 있겠으나, 이것
을 우주적으로 방향전환을 해본다면 참으로 대단한 차이를 발생시킨다.
가령 지구위에서 벌어지는 것만이 있는 구체적인 세상이고 그 나머지
지구 외에서 일어나는 것은 실제하지 않는 허상이라고 생각을 해본다
면 부처님의 우주관은 전혀 허무맹랑한 이야기라고 생각을 하게 될것
이 뻔하다. 현재에도 그럴진대 하물며 2천여년 전이라고 한다면 이것은
일고의 가치도 없는 것이다.
  그런데 과연 실제로는 어떤가? 현재의 우주과학은 석가모니의 깨달
음에 의한 관찰력을 매우 존중하고 있는 분위기라고 한다. 우주는 삼천
대천세계) 삼천대천 세계(三千大天世界)는 우주의 형상을 설명한 것이다. 태
양계를 일세계라고 보고, 이러한 태양계가 3천개 모여서 일 소천계를
형성한다고 했다. 또 이 소천계가 3천개 모여서 일 중천계를 이루고,
이 중천계가 또 3천이 모여서 일대천계를 이루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하나의 대천계가 3천개가 있다는 것이 우주의 실상이라고 말한다는 것
이다. 상상을 초월한 대단히 넓은 허공중의 세계라고만 생각을 해볼
뿐이다. 단지 하나의 천국과 지옥만이 있는 것은 아닌 모양이다.
의 규모로 짜여져 있다고 하는데, 이것을 육안(肉眼)으로 보
이지 않는다는 이유 하나만으로서 그대로 무시해버리기에는 너무나 우
물안을 면할 길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이러한 점에서 본다면 과연 보
이지 않은 것은 믿지 않으려고 한다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 위력을 갖
고 있겠느냐는 점에 이해를 할 수가 있으리라고 생각된다. 실은 이렇게
거창한 것은 그만두더라도 적어도 이 땅에 영혼이라고 하는 성분이 존
재한다는 것도 보이지않는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무시해버린다는 것도
어쩌면 결함 투성이인 눈을 너무 믿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점에 대해서 벗님의 생각은 어떠신지 한번 생각을 해보시
기 바란다.

  적어도 이정도만 생각을 해봐도 눈의 위력은 참으로 대단하다고 하
겠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은 믿지못하겠다는 생각을 하게되는 마음이
야말로 스스로를 틀 속으로 가둬버리는 결과가 될런지도 모르겠기 때
문이다. 그러나 우리는 여기에서 한발자욱 벗어나서 눈에 보이지 않는
우주의 흐름을 읽어보려고 연구하고 있다고 볼적에 적어도 오온으로부
터 자유로워질 수 있는 가능성은 갖고 있다고 생각해도 좋을상 싶다. ,
  단지 눈에 관해서만 생각해 봤는데, 그 나머지 귀나 코에 대한 또는
혀에 대한 것에 대해서도 미뤄서 생각을 해볼 수가 있을 것으로 본다.
특히 촉감에 의한 것도 그 위력이 대단한데, 이것은 아마도 성욕(性慾)
에 관한 분야에서 대단히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게 될것으로 본다. 육체
적 괘락이라는 것은 전적으로 촉감에 의지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처음
에는 인간을 번성하게 해주는 종족번식의 작용을 노리고서 신이 선물
한 성욕의 촉감은 이렇게 대단한 성(性)의 상업화로 가는 중요한 역할
까지도 하고 있는 셈이니까 말이다.
  물론 촉감을 도와주기 위해서 신경조직만 작용을 하는 것은 아니다.
시각적으로도 자극을 시키고, 후각(嗅覺)적으로도 자극하는 냄새를 발
생한다. 그리고 소리로도 뭔가 영향력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가장 중
요한 것은 촉각이다. 이러한 촉각의 즐거움을 위해서 온갖 죄악(즉 성
범죄)을 만들어서는 일생을 어두운 감옥 속에서 소일하고 있는 사람도
없지않으니까 과연 이 촉감에 의해서 쌓이는 부작용도 적지않다고 봐
야 하겠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모든 작용들이 자유로워지는데에는 걸
림돌이라는 판단을 했다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 스스로 이러한
육욕(肉慾)의 노예가 되어버린 사람도 있다고 볼적에 그 촉감이 좋던
나쁘든 간에 그것은 자신을 얽어매는 기능임에는 분명하다고 봐야 올
바른 견해라고 하는 것이 경전에 전해지고 있다. 비록 불교와는 상관이
없다고 하더라도 잠시 이에 대한 생각을 해볼 필요는 있지않을까 싶다.

  이러한 몇가지의 예를 통해서 생각해 봤지만, 육체에 대한 관심이 살
아있는한은 아무래도 정신적으로 자유로워진다는 것이 그리 만만하지
않다. 그런데 이제 나이 70을 바라다 보면서 육체에 대한 유혹을 상당
히 뿌리친 상태라고 본다면 서서히 영혼의 자유로움에 대해서 생각을
해 볼수 있는 시기라고 본다. 이렇게 중요한 시기에 만약 사업을 벌렸
다면 어찌 자신의 영혼을 돌아다 볼 기회가 주어지랴... 싶다. 이렇게
마무리를 하는 것이 올바른 흐름이 되지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는 것
이다.
  자유라고 하는 것은 그렇게 말처럼 쉬운 것만은 아닌 모양이다. 이
나이가 되도록 자유롭지 못하다면 이 영혼은 육체를 떠나더라도 아마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미뤄 짐작이 된다. 그래서 이렇게 壬水에 해당하
는 나이가 되어서는 영혼의 자유에 대해서 생각을 할 줄 아는 삶이 되
어야 하겠다는 생각을 해보는데, 임수는 원래가 그 취상(取象)을 할적
에,  강 물 이라고 본다. 강물이라고 하는 것은 자유롭게 유연하게 흐름
에 따라서 진행을 하는 것이 특징이다. 일관성있다는 것도 포함되어야
할 것이다. 가령 빗물은 일관성이 없다는 비유로써 생각해볼적에 연관
되는 생각이다.
  실제로 늙으막에 유연한 사고방식을 갖고 있는 사람의 성품은 아름
답다. 늙어서도 육체에 집착을 하고서 정력을 돋구려고 갖은 애를 쓰고
있다면 오히려 추해 보이는 것도 자연법칙에 순응하지 못하는 것에 대
한 꾸지람이라고 볼 수 있겠다. 이때의 할 일은 뭐니뭐니 해도 자신의
삶을 조용히 관조하면서 정리하는 시기라고 봐야 옳을 것이다. 이럴 즈
음에는 운동을 해도 산책을 하는 정도가 좋을 것이다. 무리하게 죠깅이
라도 한다면 아마 심장에 무리가 갈 가능성이 매우 높을 것으로 생각
된다. 정신적인 정리의 시기로 본다.

  (10) 癸는 마무리에 해당한다.

  이렇게 흘러흘러서 계수까지 오면 인생은 마무리를 하게 된다. 유종
의 미를 거두는 것이다. 여기에서는 살면서 돈을 많이 벌었던 지위가
높았던 가난하게 살았던 아무 상관이 없다. 그냥 자신의 삶에 대해서
마무리를 하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이러한 마무리는 아무나 할 수 있
는 것은 아니다. 좀더 살아보려고 아둥바둥 하는 모습은 흔히 볼수 있
는 장면이고, 이렇게 자연에 순응하면서 초연하게 자신의 삶의 마무리
를 받아들이는 사람은 아마도 만명에 한 사람도 어려울 것으로 생각해
본다. 그만큼 사람이 살아가는 모습이 十干의 흐름에 어울리지 않는다
는 점에 대해서 생각을 하게되고, 이것은 자연이 아니라고 생각되기도
한다.
  계수의 특징 중에 하나는 생동감(生動感)이다. 축- 늘어져 있는 상태
가 아니라 약동하는 움직임이 그 가운데에 전개되고 있다고 해야 옳을
것이다. 이러한 것은  정신력이 적어도 상당히 구체적으로 응집되었을
적에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그렇게 자신의 모든 일생의 경험을 한 덩
어리의 기(氣) 에너지로 응집을 시켜서 활기있게 마무리를 한다면 이
영혼은 틀림없이 다음생의 흐름도 자연스럽게 될것으로 생각된다. 서산
대사의 한 말씀이 떠오른다. 어느 객이 대사에게 질문을 던졌다고 한
다.

   스님, 도인(道人)의 삶은 어떠합니까?
   배고프면 밥먹고, 졸리우면 잠자는 것이라네~!
   에구~ 그야 누구나 하고 있는 것인뎁쇼~ 좀더 화끈한 뭐가 없을까
요?
   모르는 소리 말게나, 누구나 하고 있지만 실은 자고 싶을 적에 자지
못하고, 웃고 싶을 적에 웃지도 못한다네, 더구나 먹고 싶을 적에 먹을
수도 없지 이것은 아무나 되는 것이 아니라네. 자네는 과연 왕이 옆에
있다면 잠이 온다고 해서 잠들수가 있겠는감? 그리고 초상집에서 노래
를 부르고 싶다고 해서 노래가 나오겠는감? 그러나 도인은 그렇게 할
수가 있는 것이네. 이게 도인의 삶이라네 헐헐헐~~!

  이러한 대화를 나눴다고 하는데, 단순하다면 참으로 단순한 이야기가
가끔 머릿속에 남아서 맴도는 경우가 많다. 과연 도인의 삶은 그렇겠다
는 공감을 온 몸으로 느끼는 경우도 있는데, 역시 다 안다고 하는 것은
무리인 듯 싶고, 대충 윤곽만이라도 아련하게 짐작하는 정도라고 보겠
는데, 여기에서 도인의 이야기를 드리는 이유는 이렇게 그 마음이 정리
가 되어야 비로소 참다운 癸水의 영역에 도달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
각이 들어서이다. 임수만 해도 뭔가 자연스러운 흐름에 따라가는 분위
기의 강물이었다고 한다면, 이제 계수의 영역은 전혀 에측불허가 될런
지도 모른다.
  때로는 속삭이듯이 이슬비가 되어서 내리기도 하고, 그러다가 또 언
젠가는 마구 휘몰아치는 폭풍우가 되어서 집이던 다리던 앞에 걸리는
것은 모조리 부셔버리는 무서운 수마(水魔)가 되기도 한다. 그런가 하
면 바위에서 졸졸 흐르는 약수가 되어서 목마른 등산객의 갈증을 달래
주기도 하고, 또 때로는 보이는 듯 보이지않는 안개가 되어서 온 산천
을 가려버리기도 한다. 이렇게 다양한 표정을 갖고 있는 것이 계수이니
까 이것이야말로 도인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싶은 생각이 언뜻 스쳐
지나가는 것이다.
  이것은 또 다른 의미로 생각해 본다면 한 평생의 마무리를 각자 살
아온 과정대로 멋지게 처리한다는 것으로 이해를 해봐도 상관 없을 듯
싶다. 그런데 자신의 일생이 자연의 이치를 궁구하면서 멋지게 살아온
사람은 뭔가 자유로운 곳으로 승화가 되겠지만, 시궁창과도 같은 삶을
살았다고 한다면 그의 계수는 아마도 썩은 물이 될것으로 추리를 해본
다. 물은 각자 어떻한 삶을 살아왔느냐에 따라서 각기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기에 생각해보는 것이다. 시궁창물처럼 살아왔다면 아마도 다음
에 도착할 곳의 풍경도 어렴풋이 떠오를 수 있겠다. 그렇지만 이것도
짧은 안목으로 보는 관점이 될 것이다.
  어디에 있던지 자연의 섭리에 따르고 살아왔다면 아마도 결국은 바
다로 모여드는 물처럼 하나가 되어서 커다란 바다에서 넘실거리면서
자신이 지나온 길을 즐겁게 이야기 할듯도 싶다. 중요한 것은 언제 어
디를 거쳐오던지 그 마음에 속박만 없다면 자유로운 마무리를 할 수가
있지않을까 싶은 생각도 든다. 癸水의 의미는 바로 그러한 것이 아닐
까... 생각된다.

  이렇게 인생이 살아가는 일평생을 十干의 특성에 대입해서 이해를
해보았다. 아마도 대개의 사람은 이러한 형태로 살아가는 것이 가장 아
름다운 모습일 것으로 공감하지 않을까 싶다. 그렇지만 여기에도 당연
히 이견이 있는 분이 계시리라고 생각된다. 다만 이렇게 설명을 해볼
수도 있다는 정도로 받아들여주어도 전혀 불만이 없겠다. 중요한 것은
십간의 순서를 보면서 사람이 살아가는 모습과 너무나도 흡사하게 배
열되어 있다는 점에 착안(着眼)하다 보니까 이러한 생각을 바탕으로 해
서 연결지어 본 것이다.
  좀더 부연설명을 한다면 만약에 50에 세상을 떠난다고 한다면 이 사
람에게는 金水의 기운이 부족하다고 봐야 하겠다는 생각이다. 결실이
되지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완전한 영혼으로 진화를 하는데 상당한 걸
림돌이 되지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더구나 20대에 세상을 떠난다
면 이것은 더욱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된다. 그야말로 木火의 기운만 간
직한 채로 허공을 떠돌 듯 싶다. 결실이 되지못한 영혼은 저세상으로
이동을 하는데에도 많은 문제를 갖고 있을 것 같아서 해본 생각이다.
그리고 가정에서도 왕왕 말썽을 부리는 영혼들은 비명에 횡사를 당한
젊은 영혼들이 대부분이라는 설명을 무녀들에게서 들으면서 그러한 생
각이 전혀 황당하기만 한 것은 아닐거라고 생각해본다.
  그 중에서도 매우 나쁜 것은 돌발사고를 당한 경우라고 하겠다. 스스
로 죽는다는 생각을 할 겨를도 없이 어느 순간에 사고를 당해서 갑자
기 육체를 떠난 영혼은 아마도 상당기간 구천을 헤메게 될 것이다. 그
래서 이러한 영혼에게는 자신이 육신과는 연관이 없다는 것을 일러줘
야 할텐데, 그렇지 못한 영혼들은 산소에 파묻힌 자신의 육체를 애착해
서 어두운 땅 속에서 허구한날을 보내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납량특
선으로 방영하는 공포물을 보면 그러한 생각을 갖게 한다. 그리고 젊고
이쁜 처녀는 더더욱 자신의 육체에 대한 애착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모
양이다. 이러한 이야기를 단지 꾸며낸 것으로만 돌리기 보다는 그 속에
서도 뭔가 꿈틀대는 진리가 있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가지고 관찰한다
면 상당한 타당성을 발견하게 될런지도 모른다. 그래서 낭월이는 어느
것 하나라도 소흘하게 넘기지 않으려고 항상 주의깊게 관찰을 하지만
역시 안목의 한계는 어쩔 수가 없을 것이다. 그래서 오늘도 자연의 참
소식을 바로 깨닫지 못하고서 이렇게 주변의 상황을 늘상 관찰하면서
배워가고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 지혜가 뛰어나신 도인들은 한 순간에
그 모든 의심을 풀어버리고 빈배처럼 자유롭게 노닌다고 하는데...
  제 3 장




  십이지지(十二地支)의 이해








  十干이 양적(陽的)인 면에서의 모습이라고 한다면 十二支는 음적(陰
的)인 면으로써의 한 모습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다. 열 두 개의 각기
다른 특성에 대해서는 십간과 함께 뒤에서 다시 상세하게 다뤄볼 것이
다. 다만 여기에서는 전체적인 상황을 한자리에 모아놓고서 음미를 해
보는 정도로 생각해보도록 한다. 사주팔자(四柱八字)를 연구할 적에 참
고하는 흐름은 두가지가 있다고 설명을 해본다. 이 두가지는 나름대로
의  단위라고 할 수도 있겠는데, 그 하나는 10진수의 개념이고 또 하나
는 12진수의 개념이다. 눈치가 빠르신 벗님은 이미 감이 오시겠지만,
십진수는 十干의 의미로 해석을 해보고 또 이쪽에 비중을 많이 두고
있다는 점이다. 아울러서 십이진수는 十二支에 비중을 많이 두고 있다
는 것도 짐작이 될 것이다. 그렇다면 이것은 어느 위치에서 각기 자신
의 특성을 가지고 있는 것인지에 대해서 사주표를 하나 보여드리겠다.


┌────────┬────────┬────────┬────────┐
│시(時) 時柱     │일(日) 日柱     │월(月) 月柱     │년(年) 年柱     │
├────────┼────────┼────────┼────────┤
│丁              │戊              │丙              │己              │
│巳              │午              │子              │未              │
├────────┼────────┼────────┼────────┤
│시주는 12진수가 │일주는 10진수가 │월주는 12진수가 │년주는 10진수가 │
│적용된다. 그래서│적용된다. 비중은│적용된다. 그리고│적용된다. 아울러│
│월주와 같이 地支│당연히 天干에 있│비중도 月支에 더│서 年干에 비중을│
│에 비중이 크다. │게 된다.        │크게 둔다.      │더 두게 된다.   │
│                │                │                │                │
└────────┴────────┴────────┴────────┘


  이상과 같은 표를 통해서 사주에서 더욱 비중을 크게 두는 것이 있
다는 점을 이해하게 된다. 年과 日은 天干에 더 큰 비중을 두고, 月과
時는 地支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렇게 두 개의 큰 흐름을 가지고서 각
기 또 세부적인 영향에 대해서 적용을 시키게 되는데, 이것은 실제적으
로 본격적인 사주풀이를 할적에는 관찰을 할 겨를이 없다. 그래서 이렇
게 개론적인 설명을 하는 장에서 잠시 이해를 해보도록 하는 것이다.
  다시 약간 부연설명을 한다면 年柱에서 日主가 나온다는 이야기를
할 수가 있겠다. 하루하루가 모여서 일년이 된다는 의미와도 서로 통한
다고 하겠는데, 이유는 매일매일의 간지가 모여서 일년이라고 하는 흐
름을 조성하게 되는 것이다. 우리는 일상적으로 30일 단위로 매일을 적
용하고 있는데, 간지학(干支學) 특히 기무둔갑(奇門遁甲)에서는 60일(60
甲子)을 한 주기로 보고 이것을 다시 곱하기 3(상원, 중원, 하원)으로
해서 180일을 하나 만들어 놓고는 이것을 양둔(陽遁)이라고 부르고, 또
다시 나머지 180일도 이와 같은 요령으로 하나의 덩어리를 만든 다음
에는 음둔(陰遁)이라고 정해진다. 이렇게 정해진 것은 일년이라고 하는
것으로 종합을 하게 되는 것이다. 여기에는 12개월이라고 하는 개념은
약한 편이다. 일년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면 日의 개념이 적용된다는
점을 알 수가 있다. 그래서 360일이 일년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일년
의 시작은 양둔으로부터 적용을 시키는데, 이 시기는 동지(冬至)를 전
후해서 들게 되어있다. 그리고 음둔의 시작은 하지(夏至)의 주변에서
적용이 된다. 이렇게 하는 것은 하지부터는 음의 계절로 접어들고 동지
부터는 양의 계절이 시작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명리학을 연구하는
과정에서는 양둔이니 음둔이니 하는 말을 사용할 기회는 전혀 없을 것
이다. 이러한 형식을 매우 중요하게 사용하는 학문은 기문둔갑(奇門遁
甲)의 형식을 취하는 학문들이다.
  아마도 주의력이 상당하신 벗님이시라면 상량보라던지 전통적인 일
을 기록하는 곳에서 이러한 형식의 표시가 되어있는 것을 관찰하셨을
것이다. 상식의 차원에서 잠시 부연설명을 드려봤다. 상원갑자 중원갑
자 하면서 표시를 하는데, 이것은 년주(年柱)에서도 적용이 되고 모든
것에서 적용을 하고 있다. 時를 말할적에도 60시간(干支로써의 시간을
말하므로 현재시간으로는 120시간이 됨)마다 한 甲子가 지나가게 되는
데, 이것을 날짜로 환산하면 5일마다 한갑자의 時가 돌아가게 되어있
다. 그리고 이것은 시골에서의 전통적인 5일장과도 무슨 연관이 있지않
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지만 무슨 근거는 찾지 못했다.
  추가로 한말씀 드린다면 매년의 기준은 양둔은 없고 음둔만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년을 표기할적에는 그냥 상원(上元)이라고 하게되면
180년 중에서 맨 처음 시작되는 갑자의 60년 중에 해당한다는 점을 알
수가 있다. 이것은 상원갑자라는 한마디로써 180년의 사이가 벌어지므
로 연대추정에도 상당히 편리하지 않을까 싶다.

  다음으로 월주(月柱)와 時柱는 地支를 중시한다는 것에 대해서 약간
언급을 하도록 한다. 시를 말할적에 어떻게 하던지 한번 생각해보시면
짐작이 되는 면이 있을 것이다. 즉 시를 말할 적에는 子時니, 丑時니
하는 말을 하게 되는 것을 아실 것이다. 이것을 보면 지지를 중요하게
여긴다는 것이 명백해진다. 時干은 사주를 만들 적에만 겨우 도표를 보
고서 찾아내는 정도로 시에서는 지지를 중시한다는 점을 알 수가 있다.
그렇다면 월주는 또 어떻겠는가?
  월주를 생각해보면 매월의 상황이 떠오른다. 즉 계절의 감각이 개입
된다는 이야기인데, 계절은 매월의 지지에 항상 고정되어서 읽혀지도록
되어있다. 즉 巳午未월이라고 하면 여름철로 고정되어 있고, 亥子丑월
이라고 하면 겨울철로 고정이 되어있다는 것을 말한다. 이것도 지지를
중시한다는 점을 말하는 것이고 월은 역시 시와 마찬가지로 5년마다
한바퀴 돌도록 되어있다. 시가 5일마다 한바퀴 돈다면 월은 5년마다 제
자리를 찾아 오는 셈이니까 역시 서로 통한다고 봐야 하겠다는 이야기
이다. 그리고 실제로 사주를 볼적에도 이 둘은 지지를 더 큰 비중으로
관찰하게 된다는 점도 말씀드릴수 있겠다.

  그렇다면 十二地支의 형태는 어떻게 생겼을까? 천간에 대해서는 인
생을 비교해서 이해를 해봤는데, 그렇다면 지지는 또 어떻한 비유를 통
해서 이해하면 가장 좋을 것인가를 생각해본다. 고래로 이에 대한 설명
은 다양하게 있어왔는데, 역시 지지의 본색(本色)은 매월의 계절을 대
입하는 것이 가장 이치에 합당하다고 생각이 된다.
  그런데 계절을 통해서 이해를 할 수는 있지만, 이것이 지역차이가 심
하다는 것이 명리를 연구하는 사람이라면 갈등을 해보게 되는 요소가
충분하다고 여긴다. 왜냐면 한반도에서는 그런대로 대충 비슷한 상황이
이기 때문에 별반 갈등을 느낄 것 까지는 없다고 하겠으나, 이 지지에
대한 이치를 필리핀이나 모스크바, 또는 적도이남으로 방향을 바꿔놓고
생각해보면 참으로 어느 초점에 방향을 맞추고서 접근을 해야 할는지
근심이 많이 된다. 적도(赤道)의 남부에서는 아시다시피 계절이 북반구
(北半球)와는 정반대로 돌아간다. 북반구가 여름이면 남반구는 겨울이
니까 말이다. 이렇게 상반되는 계절을 놓고서 과연 亥子丑월은 겨울이
라고만 고집을 해야 할런지는 가끔 애매한 심정이 들게 된다는 것이다.
  물론 동양삼국에서는 이러한 문제로 갈등을 일으킬 필요는 없다고
본다. 일본이나 중국이나 한국에서는 약간의 온도차이가 있기는 하겠지
만 모두 엇비슷한 춘하추동(春夏秋冬)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대로 적
용을 시키면 되리라고 본다. 그런데 같은 북반구라고 하더라도 태국은
계절개념이 또 다르다. 그곳에서는 일년이 3계절이었다. 이러한 곳에서
는 계절에 대한 인식을 또 다르게 해야 할것이나, 태국사람의 사주를
보면서도 그냥 한국에서처럼 해자축월 생이면 겨울이라고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것은 그 사람의 출생지의 환경을 생각하지 않고서는 올바
른 풀이를 하기가 곤란하겠다는 생각을 해본 계기가 되었다. 이러한 지
역차가 있다는 점을 일단 이해하고서 우선 초점은 한국을 기준해서 이
해를 해보도록 한다.

  (1) 子는 동짓달에 해당한다.

  子라고 하는 글자를 하나 놓고서도 온갖 방향에서 관찰을 해볼 수가
있겠는데, 상세한 연구는 다음 장에서 해보도록 하고 여기에서는 우선
대략적인 관점에서의 단순한 계절에 대해서만 이해를 해보도록 한다.
요즘의 신세대라고 하면 보통 동짓달이라고 하는 용어에 대해서 상당
히 생소해 하는 경우가 왕왕 있다. 아무래도 고전적인 용어라서 그런가
본데, 명리학을 연구하는 사람은 이정도의 용어는 상식적으로 이해를
해야 할 것이다.
  동짓달은 음력으로 11월을 말한다. 이렇게 말씀을 드리면 이 방면에
완전히 초보자인 벗님이라면 얼떨떨하실런지도 모르겠다.
   아니? 1월이 아니고 어째서 갑자기 황당하게 11월이 등장을 한다
냐??? 아무래도 낭월시님이 1월을 11월로 잘못 뚜드렸는갑다.
  하는 마음이 들지 않을까 싶어서이다. 그러나 이것은 오타가 아니다.
천지자연의 이치는 이렇게 모두가 잠들고 있는 한겨울에 시작되고 있
다는 속 깊은 이치가 그 속에 깃들어 있는 것이다. 가령 하루의 시작은
새벽이 아니라 자정(子正)이라는 점만 봐도 이 말이 얼마나 정답이라는
것을 아시리라고 생각된다. 그러고 보면 일년의 시작이 子月이라는 점
과 하루의 시작이 子時라고 하는 점은 완전히 일치를 하게 된다는 것
도 알겠다. 이렇게 다각적으로 살펴봐도 서로 연관이 되어있는 것이 월
과 시라는 점을 이해하고 나면 비로소 월지와 시지가 어째서 중요한
비중을 갖게 되는지 이해를 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정확하게 월을 구분한다면 음력(陰曆)도 양력(陽曆)도 아닌
절기력(節氣曆)에 의지한다는 것도 반드시 알아두어야 할 중요사항이라
고 말씀을 드리겠다. 그리고 이러한 것을 이해하기 위해서 도표를 하나
보여드리는게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
│地支│子  │丑  │寅  │卯  │辰  │巳  │午  │未  │申  │酉  │戌  │亥  │
├──┼──┼──┼──┼──┼──┼──┼──┼──┼──┼──┼──┼──┤
│陰曆│11  │12  │1   │2   │3   │4   │5   │6   │7   │8   │9   │10  │
├──┼──┼──┼──┼──┼──┼──┼──┼──┼──┼──┼──┼──┤
│陽曆│12  │1   │2   │3   │4   │5   │6   │7   │8   │9   │10  │11  │
├──┼──┼──┼──┼──┼──┼──┼──┼──┼──┼──┼──┼──┤
│節入│大雪│小寒│立春│驚蟄│淸明│立夏│亡種│小署│立秋│白露│寒露│立冬│
├──┼──┴──┼──┴──┴──┼──┴──┴──┼──┴──┴──┼──┤
│季節│冬        │春              │夏              │秋              │冬  │
└──┴─────┴────────┴────────┴────────┴──┘


  위의 표를 보아서 알겠지만, 우리 명리연구가는 사용하는 력(曆)이 3
개 이상이다. 보통은 양력만을 사용하고 시골 어르신들은 음력도 함께
사용한다. 그렇지만 절기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아마도 명리연구가를 비
롯한 역학자(易學者)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이렇게 볼적에 역학을 연구
하는 사람은 뭔가 생각하는 점이 많고 그만큼 머리도 좋다는(?) 자화자
찬을 할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어쨌거나, 위의 표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세 번째 줄에 있는 절입
(節入)이라고 하는 항목이다. 음력이든 양력이든 상관없이 이 절입일의
시간이 그 달의 지지가 가동되는 시발점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앞으로
이에대한 상세한 설며을 추가할 것이므로 대강 이러한 형식으로 子라
고 하는 것이 대입된다는 정도만 이해를 하도록 하자.

  (2) 丑은 섣달에 해당한다.

   동지섣달 긴긴 밤을 님 기다리며 호롱불 심지를 돋구는 여심...  이라
는 문구를 생각해 보면서 그 기인- 밤이 얼마나 외로울까...를 생각해본
다. 여인은 그렇게도 긴긴 밤을 기다림으로 지새우는가 보다. 요즘의
여인들이야 보고 싶으면 그냥 택시라도 불러타고 찾아가련만 예전의
여인들은 그렇지를 못했던 모양이다. 그런데 이렇게 간단한 사연 속에
서도 낭월이는 뭔가 심상치 않은 자연의 섭리를 발견하곤 한다. 그리고
는  넌센스 라고 혼자 웃어버릴 때도 많지만 말이다. 무슨 이야기를 하
려는지 짐작이라도 해보시고 다음 줄로 눈을 돌리시는 것도 무익하지
만은 않으련만...
  우선 제일먼저 떠오르는 것은 밤이 길다는 것이다. 이것은 겨울의 모
습이기도 하겠지만 子의 모습이기도 하다. 그만큼 한 밤중의 형상을 지
울 수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님을 기다린다는 것도 그렇다. 겨
울이 깊어가면 온기가 떨어진다. 이미 음의 기운이 너무나 강해졌다는
것이다. 그러니 당연히 양에 대한 그리움이 간절해질 수밖에 더 있겠는
가? 그래서 이러한 싯귀는 자연히 오래 갈 수밖에 없다. 자연의 섭리를
노래한 것이라면 그 수명이 길 것은 당연한 이치이다.
  그리고 기다리고 있다는 것은 겨울의 모습이다. 겨울에는 그렇게 기
다리는 것이 능사(能事)이다. 달리 무슨 재주를 부릴 필요가 없는 것이
다. 산천의 모든 기운이 휴식을 취하고 이는 마당에 혼자서 설치고 다
니다가는 추위에 얼어죽기 십상이다. 그저 긴긴 겨울은 화롯가에 고구
마라도 구워 먹으면서 기다리는 것이 가장 지혜로운 자연의 섭리이다.
이것을 사람에게 적용시킨다면 그 사람의 운세가 겨울에 해당할 정도
로 춥고 배고플경우에는 천상 기다리도록 권유를 할 때가 많다. 달리
수단을 부려봐야 오히려 자신이 궁지에 몰리는 결과만 돌아올 암시가
있는 바에는 움직이라고 권할 마음이 없게 된다. 우선은 갑갑하겠지만
기다림을 배우는 것도 자신의 삶에서 전혀 손해만 있는 부분이라고 생
각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 어쨌거나 丑은 그렇게 느껴진다.

  (3) 寅은 정월달에 해당한다.

  正月이나 1월이나 같은 말이다. 이때는 삼라만상이 기지개를 켜고 생
기(生氣)를 받아들이고 있는 시기에 해당한다고 이해를 해본다. 드디어
기다림은 끝이 난 셈이다. 이제부터는 스스로 찾아나서는 때라고 본다.
그래서 정월에는 새로운 계획이 난무한다. 가장 최우선적으로 활기를
띠는 곳은 운명상담소이다. 올 한해의 운수(運數)를 묻기 위해서 철학
원을 찾게 되는 심리가 가장 활발한 시기가 바로 정월 달이다. 그러고
보면 나중에 벗님도 명리공부를 다 마친 다음에 본격적으로 프로로 데
뷔 할적에는 대목철이 될 참이다. 그리고 희망이 샘솟는 달이기도 하
다. 이렇게 자신의 한해 소망을 묻기 위해서 찾아오는 것만 봐도 능히
짐작이 될 일이라고 여겨진다.
  앞의 十干을 설명하면서 인생의 한 살이를 대입해봤는데, 여기에서도
생명의 일생으로 상황설명을 할 수가 있을 것이다. 단지 여기에서는 인
간에게만 국한시키지 않고 이 땅위에서 발을 내리고 살아가는 모든 동
물들에게 해당한다는 것이 다르다면 다른 점이라고 하겠다. 寅이라고
하는 구조는 그렇게 생명의 시작처럼 생겼다. 일단 이렇게 기억을 해둠
으로써 나중에 보다 세밀하게 이해를 할적에 많은 참고가 되리라고 생
각한다. 아울러서 寅月은 봄의 시작을 알리는 계절이라고 한다. 물론
寅時는 새벽을 알리는 시간이기도 하다.

  (4) 卯는 2월달에 해당한다.

  卯月이 되면 절기로는 경칩에 해당한다. 이 시기가 되면 땅 속에서
잠자고 있던 개구리들이 잠에서 깨어난다는 말을 전해준다. 동면에 들
어있던 파충류들이 잠을 깰 정도라면 땅 속에서는 이미 봄의 기운이
무르녹아 있다는 말로 이해를 해도 될 것 같다. 인월에서 기지개를 켜
고 있었다면 묘월에서는 활동이 활발하게 진행된다고 봐도 좋겠다. 겨
울 잠을 자는 동물이 밖으로 나올 정도라면 볼것도 없이 생명의 기운
이 활발하게 움직인다고 봐도 되겠다.
  이러한 정황을 종합해서 볼적에 卯라고 하는 글자에는 활력이 넘친
다고 전제를 하고, 이 성분은 특히 木의 분야에서 강력한 힘을 발휘한
다고 추리를 하게 된다. 즉 봄에 가장 기운을 내는 것은 나무의 성분을
가지고 있는 산천초목이라는 점에서 착안을 하는 것이다. 그래서 卯月
에는 목의 기운이 왕성하게 되는 작용을 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리게
되고, 아울러서 이 卯가 갖는 의미는 왕성한 목이라는 것이다.

  (5) 辰은 3월달에 해당한다.

  辰月은 청명(淸明)으로부터 출발한다. 청명은 하늘이 맑고 밝다는 의
미가 있다. 실제로 음력 3월이 되면 포근한 대지에서 낮잠을 즐기는 시
간이 많아지게 되고, 춘곤증도 발생하는 계절이라고 보는 것이다. 그래
서 사람의 행동이 느긋~  해진다고 보고, 이것은 토의 성분으로 추리를
해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실제로 辰은 토에 해당하고
있는데, 토는 뭐니뭐니 해도 그 역할이 나무의 뿌리를 잡아주는 기능이
최우선에 놓일 것으로 생각된다. 그래서 목이 가장 왕성한 기운을 받으
면서(卯月) 성장을 한 후에는 그 뿌리를 잡아주는 토가 견실하게 작용
을 해야 안전하게 성장을 할 수가 있겠다는 추리를 하면서 진월은 나
무뿌리를 배양해주는 토양이 주체가 된다는 설명을 하게 된다.

  (6) 巳는 4월달에 해당한다.

  巳月은 이미 봄과는 인연을 매듭짓고 여름으로 전개되어가고 있다.
그래서 계절은 입하(立夏)라고 이름하고 있는 것이다. 입하라는 것은
여름이 시작되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아울러서 일년의 절기를
살펴보면 크게 입(立)자가 들어가 있는 것이 네가지가 있다. 입춘(立
春), 입하(立夏), 입추(立秋), 입동(立冬)이 그것이다. 이렇게 이름만 살
펴봐도 사계절(四季節)이 시작된다는 것을 알 수가 있는 것이다.
  앞의 계절인 봄에서 이미 목의 기운을 담뿍 받은 상태의 대기(大氣)
는 그 기운이 열기를 만들어 낸다는 추리를 해보고 이것은 여름이 시
작되는 예고편이라고 생각해본다. 사월은 그렇게 봄이 물러가고 여름이
시작되는 문턱에 와있는 것이다. 그리고 청명의 기운을 이어서 강화시
킨 셈이므로 더욱 밝은 빛이 감돌게 되는데, 이것은 이미 불의 성분이
무르익은 것으로 봐서 여름은 불의 계절이라고 하는 것과 그대로 직결
시켜서 생각을 해볼 수도 있다.

  (7) 午는 5월달에  해당한다.

  午月은 五月과도 서로 발음이 같다. 앞의 사월도 마찬가지였는데, 그
래서 암기를 하게 되는 경우에 약간의 도움도 된다고 본다. 오월은 망
종(亡種)의 계절로부터 시작이 된다. 그리고 여름도 이미 한여름에 와
있다고 보는데, 실제로 우리가 체감(體感)을 할적에는 한여름으로 인식
이 되지는 않는 것이 약간 갈등을 수반한다고 생각된다. 이것은 전반적
으로 모든 절기(節氣)에 그대로 해당이 되는 말이기도 한데, 원래가 절
기라고 하는 것은 천지(天地) 자연(自然)의 이치를 그대로 우리가 느끼
는 부분을 표시해놓은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그 조짐에 대해서
미리 읽고서 적어 놓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되는데, 실제로
태양이 가장 길게 되는 하지(夏至)도 이 午月에 속해있다.
  그렇다면 태양이 가장 긴데 어째서 가장 덥지 않느냐는 질문을 하는
것과 흡사하다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그러한 질문을 벗님이 해보셨는
가? 일년 중에서 낮이 가장 긴 계절인데 어째서 온도계는 가장 높은
곳을 가르키고 있지 않느냐고 한번 쯤 물어보셨음직도 하다.
  이미 천지의 기운은 가장 왕성한 화의 기운을 포함하고 있다고 본다.
그리고 이것은 누가 생각을 해도 하자가 없다고 보는 것이다. 온도계가
덜 올라가는 것은 뭔가 지구의 사정이 또 개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추
리를 해보고 싶은  생각이고, 원래의 자연의 모습에서는 지금이 가장
채광(採光)율이 좋은 시기라고 하는 것에 변함이 없다는 것이다. 그래
서 이 오월을 가장 열기가 많은 계절로 간주를 하고 불의 계절이라고
본다. 또한 목이 가장 왕성한 계절이 卯月이었던 것 처럼 이렇게 불이
왕성한 계절은 午月이 되는 것이다. 물론 이에 대한 상세한 이야기는
다음에 각론으로 들어가서 설명을 해보도록 하겠다.

  (8) 未는 6월달에 해당한다.

  실은 이 未月의 정체가 항상 아리송~하게 느껴진다. 이미 해의 길이
가 짧아져가고 있는데에도 불구하고 온도계는 더욱 높아져만 가고 있
으니 말이다. 한의학을 연구하시는 분들은 여기에 도달해서는 또 하나
의 계절을 대입하는 경우를 본다. 이른바 장하(長夏)라고 하는 것이다.
또 하나의 여름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가장 더운 계절이라는 의미에서
이때에는 삼복(三伏)이라고 하는 세시풍속을 삽입시켜두고 있다. 이 삼
복은 금이 마구 녹아내린다는 의미로써 정해지는데, 이에 대한 이야기
도 후에 설명드리겠다.
  어쨌거나 未月은 징그럽게도 덥다. 어디에 있어도 땀이 송글송글 맺
히고, 더위를 피할 곳은 오로지 시원한 물 속 뿐이다. 그래서 모든 휴
가철은 이 미월을 전후해서 끼어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더운 이
유를 나름대로 생각해 볼적에는 복사열(輻射熱)의 개념으로 이해를 해
보기도 한다. 즉 午月의 열기가 증폭되어서 체감온도가 매우 높아진다
는 점으로 이해를 해보는데, 이 설명을 위해서는 지구 저편에 있는 반
사기능을 대입하기도 하지만, 그 설명은 약간 설득력이 부족하지 않은
가 싶다.
  그보다도 태양의 열기를 땅 속에 저장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열이
넘쳐나서 온 땅거죽(地表)이 바글바글 끓어 오르는 것이라고 이해를 해
보기도 한다. 그 빛과 열이 매우 높은 강도로 올가간 다음에 저장을 해
야 고농도의 열원(熱源)을 만들 수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未
月은 그러한 의미를 갖고 있는 계절이라고 생각이 되고, 이렇게 저장을
하는 성분은 역시 토에 해당한다고 봐서 未土를 이해하도록 해본다. 그
리고 절기로는 소서(小署)에 해당하는데 비로소 더위를 논하고 있는 것
으로 봐서 역시 절기는 체감 온도와도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된다.

  (9) 申은 7월달에 해당한다.

  申月이 되면 이미 자연의 기운은 가을로 접어든다. 그래서 입추(立
秋)라고 하는 계절이 전개되는 상황이다. 그렇지만 아직도 기온은 여전
히 30도를 오르내리는 폭염이 지속되고 있기도 하다. 그래서 얼핏 생각
하기에는 절기가 실제로 많은 오차를 가지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도 쉬운데, 원래 사립(四立)은 그렇게 처음 시작이 어수룩하게 진행되
는 것이 실체라고 해야 하겠다. 여기에서 사립이라고 하는 것은 춘하추
동(春夏秋冬)에 입(立)자를 앞에 붙인 것을 말한다. 그래서 7월에 해당
하는 신월도 실은 이렇게 더운 중에 가을의 기운이 시작되는 것으로
이해를 하고, 가을은 삼라만상이 결실을 거두고 갈무리 하는 계절이라
고 봐서 금의 계절이라고 본다. 다만 아직은 완전하게 여물지 않은 결
실이라고 봐서 결실의 전단계로 생각하고 이제 가을이 시작되었다는
의미에서 입추라고 하는 계절이 되었다는 점을 이해해본다.

  (10) 酉는 8월달에 해당한다.

  酉月이 되면 완연하게 결실의 분위기로 접어든다. 그리고 이때의 절
기는 백로(白露)라고 하는 이름을 갖는다. 이미 이슬이 하얗게 되었다
는 의미인 모양인데, 이말의 의미는  이슬이 좀 진하게 내린다  는 의미
로 보면 어떻겠나 싶다. 여기에서는 농도를 말하는 모양이다. 어쨌거나
이름이 약간 어정쩡하게 느껴지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지만 이름이 어설프다고 해서 실제로 이 계절도 그럴 것이라고
생각하면 곤란하다. 적어도 산천의 모든 초목은 여기에서 삶의 마무리
를 해야 하는 냉정한 계절이기 때문이다. 추석(秋夕)도 이 계절에 해당
하고, 수확은 본격적으로 진행이 되고 있다. 가을 중에서도 가장 본격
적인 가을이 되는 셈인데, 이것은 앞에서 봤듯이 卯, 午와 더불어서 같
은 흐름을 가지고 있다. 즉 해당하는 계절의 가장 왕성한 역량을 가지
고 있다는 의미이다. 앞의 申月에서는 본격적으로 금의 시대가 시작되
지 않은 초기라고 한다면 여기에서는 본격적으로 강력해진 금의 기운
앞에 산천초목은 맥없이 스러지는 상황을 떠올려 보게 된다는 점에서
이러한 분석도 가능하다고 생각된다.
  또 하나의 절기는 추분(秋分)이 기다리고 있다. 절기는 보름에 한번
씩 진행을 한다. 시작은 백로에서 되고 본격적인 바탕은 보름 후에 있
는 추분이 담당을 한다고 보면 되겠다. 추분이 있다면 당연히 춘분(春
分)도 있겠는데, 실로 춘분은 卯月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는 경칩 다음에
있는 것이다. 그래서 밤과 낮의 길이가 똑같다는 말을 하게 되는데, 이
것을 묶어서 말한다면 춘추분(春秋分)은 밤낮의 길이가 똑같다고 하고,
동하지(冬夏至)는 밤과 낮의 길이가 가장 길다는 것으로 이해를 하게
된다. 이것은 이분(二分), 이지(二至)라는 말로 대신 하기도 하는데, 역
시 같은 의미로 이해를 하면 되겠다. 그리고 이런 식으로 절기를 이해
하다 보면 뭔가 상당히 고틱한(?) 멋을 풍기는 것도 있는데, 도사의 분
위기를 만드는 듯한 느낌이 있어선지도 모르겠다. 어쨌던 그렇게 가을
은 깊어간다.

  (11) 戌은 9월달에 해당한다.

  이미 낙옆이 지고있는 싸늘한 계절이 되어가는 상황이기도 한 戌月
의 시작은 그렇게 차겁게 시작한다. 절기의 이름에서도 느껴지는데, 한
로(寒露)라는 썰렁한 이름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슬이 차가워 졌다
는 이야기다. 백로에서는 이슬이 약간 걸쭉한 정도로 짙어졌다고 느껴
진다면, 한로에서는 그 이슬에서 냉기운이 느껴지는 것이다. 그리고 이
어서 15일 후에는 바로 상강(霜降)이라는 것이 대기하고 있어서 더욱
썰렁하다. 상강은 그야말로 서리가 내린다는 이야기이다.
  서리가 내리면 산천초목은 이미 모두 한해의 삶을 마무리 하는 것이
상책이다. 이렇게도 계절은 냉정한 것이다. 개개인 적으로는 아직은 서
리를 맞으면 곤란한 경우도 있겠으나 그러한 것에 마음을 기울이지 않
는다. 이것은 또한 금기운의 마무리이기도 하다. 원래가 금기운은 그렇
게 냉정한 것이기 때문이다. 이제 그 모든 것은 땅으로 돌아간다. 그래
서 戌月도 土에 해당하는 계절이 되는가 보다.

  (12) 亥는 10월달에 해당한다.

  亥月은 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달이다. 입동(立冬)이 바로 해월의 시
작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보다 중요한 것은 한 해의 삶이 마무리 된다
는 점이기도 하다. 해월은 그래서 여러 가지로 마무리를 암시하는 계절
이라고 생각된다. 해월이 되면 입동과 더불이서 소설(小雪)이 기다리고
있기도 하다. 소설은 바로 눈이 내린다는 의미가 될것이고, 그렇게 해
서 이 파란만장한 대지에는 백설이 난무(亂舞)하는 겨울로 들어가는가
보다. 뭔가 쓸쓸한 감상을 넘어서 황홀한 환타지와도 같은 장엄함이 도
사리고 있는 것도 같다. 해월의 의미는 그래서 단순히 한 해의 마무리
라는 의미보다도, 한 계절의 시작이 된다는 의미보다도 더 큰 그 무엇
을 생각하게 하는 그런 계절이라고 생각이 된다.
  마무리라고 하는 것이 그렇게 간단하지는 않겠지만, 그렇게 스스로
준비가 되어있던 없던 간에 막은 내리게 되어있다. 해월은 그러한 의미
를 갖고 있다. 극장에서 막이 내린 다음에도 조용히 줄거리를 생각하면
서 어떤 마무리를 해야 할런지를 생각하면서 선뜻 자리를 털고 일어나
지 못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또 대다수의 사람은 다음의 스케줄을
위해서 막이 내려가자마자 자리를 박차고 밖으로 빠져나간다. 그렇게
분주하게 사는 사는 사람도 역시 하나의 삶이겠지만, 이렇게 조용한 매
듭의 위치에 멈춰서서 자신이 과연 일생을 어떻게 살아왔는가에 대해
서 심사숙고를 해보는 시간이 주어진다면 참으로 감사를 해야 할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
  실로 수없이 많은 사람들은 그렇게 자신의 삶을 산다고 부산을 떨다
가는 결실이 무엇인지도 모른채로 중간 중간에서 탈락이 되어갔던 장
면도 떠오른다. 봄에 죽은 사람도 있고, 여름에 죽은 사람도 있다. 그리
고 결실을 바로 눈앞에 두고서 떠나간 사람도 있다. 그런데 이렇게 모
든 것을 마무리 한 다음에 조용하게 자신이 연기한 삶을 되돌아 불 수
가 있는 자리에 까지 걸어온 것은 신의 축복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렇게 되었을 때 비로소 다음의 대본을 받을 준비가 되어있는
것이라고 생각이 되기도 한다.
   다음에는 또 어떤 씨앗을 통해서 새로운 삶을 경험해 볼것인가?  하
는 생각에 다시 한번 멋지게 살아볼 용기조차 갖게 되는 것인지도 모
른다. 그렇게 삶의 마무리를 멋지게 한 사람은 다시 새로운 시작도 멋
지게 할 마음자세가 되어있을 것이다. 10월이라고 하는 계절... 亥月이
라고 하는 계절은 그렇게 많은 생각을 하게되는 시기임이 분명하다. 그
리고 이것은 누구나 느끼고 있는 것이라고 믿는다.
  해월은 바닷물이나 강물을 의미한다. 그렇게 흘러서 모여드는 집합장
소라고 하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보자. 일생을 흘러흘러서 자신의 길
을 거쳐서는 큰 바다로 흘러든다. 그렇다면 亥月은 해월(海月)과도 연
관이 있어보인다. 묘하게도 한국에서는 발음이 똑같다. 그리고 亥에는
그 의미 중에도 바다라고 하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 그리고 물에 해
당하기도 한다. 이러한 여러 가지는 서로 분리되지 않은 어떤 의미를
내포하면서 자신의 실체를 읽어주기 바라는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마침내 여정을 마치고서 조용하게 대기하고
있는 분위기로 느껴지는 것이 마지막의 지지에 해당하는 亥를 보면서
느껴보는 소감이다.
  보통 사람들이 10월이 되면 책을 가까이 한다고 하는 말이 있다. 이
른바 독서의 계절인 셈인데, 그 이유 중에 하나도 자신이 허둥지둥 살
아온 삶이 뭔가 실속이 없었다는 생각이 들고, 그래서 다른 사람들은
어떻한 삶을 살아왔는지도 잠시 눈을 돌려보는 여유를 얻게되는 것이
아닐까? 그렇게 여유가 생긴다는 것도 바로 삶에 대해서 되돌아 본다
는 시간이기 때문이라고 생각을 해본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는 것은 다
시 子月이라고 하는 새로운 시작을 잉태하는 계절이 있기에 더욱더 의
미가 크다고 생각해본다.

  이렇게 12개의 월을 대입해서 지지의 의미를 살펴본다. 자연의 현상
을 살피는데 무엇인들 힌트가 되지않겠는가만, 이 十二地支에 의한 계
절을 살피는 방법은 그 중에서 가장 이해가 빠르고 자연적인 방법으로
써 매우 효과적이라고 생각되어서 인용설명을 간단하게나마 단편적으
로 절기를 대입해서 이해를 해보도록 했다. 좀더 상세하게 살펴보는 것
은 각론에서 하도록 하고, 이정도로 十干과 十二支에 대한 맛보기를 마
치고 본격적으로 간지에 대한 구체적인 공부에 진입하도록 하자.



 第 二 部

       十 干 各 論








  앞서 天干地支에 대한 일반적인 개념 정도로 해서 이해를 해봤다. 이
제부터는 보다 구체적으로 간지의 여러 가지에 대해서 관찰을 해보도
록 하겠는데, 사주팔자라고 하는 것이 이 22자의 간지로써 모든 것을
나타내기 때문에 생각보다 많은 정보를 함축하고 있는 셈이다. 그래서
단순하게 볼수가 없는 것이 처음 공부를 하시는 입장에서는 매우 골치
가 아프게 느껴질 가능성이 농후한데, 여기에서 당부를 드리고 싶은 것
은, 그러한 복잡성을 한꺼번에 풀어놓고서 고민을 하시지 말고, 그냥
단순히 하나하나 주어진 자료대로만 연구를 하시는게 좋을 것으로 생
각된다.
  만약 甲木의 모든 것에 대해서 완전하게 뿌리를 뽑아버리겠다는 생
각으로 완벽하게 이해를 하려고 덤벼들면 스스로 제풀이 지쳐서 나가
떨어지게 될 가능성이 많아서 드리는 말씀이다. 예전에 영어공부를 하
는 사람이 영어사전을 한 장씩 찢어내면서 외웠다고 하는데, 그 이야기
를 들으면서  세상에 그보다 미련하게 공부를 하는 사람이 있을까...  하
는 생각을 했던 적이 있다. 어느 스님이 그렇게 공부를 하셨다고 이야
기를 해주셨는데, 그러한 방식은 참으로 미련한 방법으로 생각이 된다.
이 역학공부는 그렇게 해서는 끝을 잡을 수가 없다는 것을 미리 알아
야 한다.
  완전하게 하나의 글자에 대해서 이해를 하고 나서 다음으로 넘어가
겠다고 한다면 그 한 글자를 파들어가다가 나중에는 길을 잃어버리지
나 않을까 걱정 되는 것은, 모든 우주의 실상은 자신의 안목 만큼만 보
인다는 것이다. 그렇게 자연은 언제나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관찰자는 자신의 안목 만큼만 깨닫게 된다는 것을 생각해 볼적에 어제
생각한 甲木이 오늘 생각해보면 또 다른 모습이 나타난다고 생각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실체는 앞으로도 계속 자신의 안목 만큼씩 크게 보
인다는 점을 생각해 볼적에, 한꺼번에 갑목의 모든 것을 파악하려고 한
다는 것은 너무나 미련한 공부방법이라고 생각을 해보는 것이다.
  앞에서 간단하게 간지의 개론 형태를 빌어서 설명드린 것도, 그렇게
나마 이해를 하게되면 다음에 다시 접근을 할적에는 좀더 수월하게 깊
은 곳으로 진입하게 된다는 효과를 생각해서이다. 항상 전체에서 부분
적으로 좁혀 나가는 것이 이해를 도와준다고 생각되는데, 전체를 이해
하고서 부분적으로 살펴나가면 손실이 없이 자연의 모습을 이해하는
지름길이 되는 것으로 생각하고 전개해 나간다. 이러한 연구형태를 이
해하고 천천히 윤곽잡기에 마음을 기울이다 보면 머지않아서 본 모습
이 눈에 들어올것이고, 그렇게만 되면 공부는 이미 상당한 목적지에 도
달하게 되어 있다고 믿는다.
  1. 甲木







  甲木의 사전적인 의미를 찾아보면 몇가지의 뜻이 나타난다. 그 의미
를 우선 생각해보자. 가장먼저 눈에 띄는 것은  ①첫 번째 천간 갑 이라
고 되어있다. 이것은 이미 알고 있는대로 甲 乙 丙 丁...을 따지려면 가
장 처음에 등장을 하는 글자라는 의미가 되는 모양이다. 그래서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생각하고 다른 의미를 찾아본다.
   ②첫째 갑 이라는 말도 앞의 의미에서 변형이 된 것이라고 생각이
된다.  ③시작할 갑   ④첫째갈 갑  등은 같은 의미로써 역시 맨 처음을
나타내고 있다고 보면 되겠고,  ⑤껍질 갑   ⑥껍데기 갑  등은 좀 다른
의미의 뜻으로 보인다. 껍질은 과일의 껍질 등을 의미하고, 껍데기에는
거북의 껍질에 대한 의미가 있다고 적혀있다. 거북이라고 하는 것이나
게 등의 껍질을 갑각류(甲殼類)라고 하는 것만 봐도 이 글자가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 짐작이 된다.
  다음으로  ⑦갑옷 갑 이 나온다. 이 갑옷도 껍질 갑에서 변형이 되어
서 나타난 것이라는 점이 미뤄서 짐작된다.  ⑧손톱 갑 이라는 의미도
갑옷과 연계되어서 상상이 충분히 되리라고 본다. 대략 사전적인 의미
는 이 정도로 나타나 있는데, 크게 분류를 해보면 처음이라는 의미와
갑옷의 형태를 나타내고 있다고 보겠다.
  그러면 가장 맨 처음에 나타난 의미로써의  첫번째 천간 갑 에 대한
의미가 우리의 목적이라는 점에 착안을 해본다. 현재 우리는 이러한 의
미를 배우기 위해서 甲이라는 글자를 들고 나왔기 때문이다.

  (1) 첫 번째 천간 甲의 의미

  갑의 글자를 이해하기 위해서 사전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은 맨 처음
에 있다는 것과 일등을 의미하는 뜻이 그 속에 들어있다는 점에 착안
을 해본다. 이것이 가장 기본이 되는 글자의 의미라고 하겠다. 그래서
갑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고 있는 사람이라고 한다면 맨 처음 이라고
하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겠느냐는 궁금증이 발생하기 쉽다. 그래서 실
제로 과연 그와 같은 뜻이 있는지를 관찰해보았는데, 과연 갑의 기운을
가장 많이 받은 사람은 그와 같이 선두를 탐하는 성분이 많다는 것을
누차 확인하게 된다.
  이미  왕초보 사주학 에서 십간에 대한 설명을 하면서도 말씀 드렸지
만, 갑에 해당하는 사람의 심성에는 최우선의 자리를 매우 탐하는 형상
이 두드러진다. 그래서 뒤지는 것은 생각 하기도 싫어하는 마음이 강하
고, 언제나 선두를 가려고 하는 마음이 강하다는 것을 확인하게 된다.
마음 뿐만 아니라 실제로 행동으로도 그렇게 나타나는 것을 보는데, 자
연의 사물에서 갑목의 형상으로 설명하는 구조를 보면서 그렇게 느낄
수가 있다.
  가령 소나무, 낙엽송, 느티나무 또는 여타의 다년생 나무는 모두 갑
목에 배속시켜서 설명을 하게된다. 이 중에서 소나무를 에로 들어본다
면, 이 나무는 주변에 나무가 높은 것이 있으면 자신도 덩달아서 높아
지기를 원한다. 숲이 우거진 곳의 소나무를 관찰해보면 능히 짐작이 된
다. 서로 질세라 마구 위로만 벋어 올라가는 것이다. 그래서 모두 죽죽
곧은 모양이라 보기도 좋은데 이러한 형상을 보면서 그냥 단지 보기
좋다고만 할게 아니라 과연 어째서 그렇게 생겼는지를 관찰해보는 것
이 연구하는 학자의 안목이라고 생각이 된다.
  나무가 빽빽한 숲 속에서는 옆으로 자랄 공간이 없으므로 천상 위로
만 벋어가는 것을 가지고 낭월이가 너무 호들갑스럽게 부산을 피운다
고 탓을 하고 싶으신 벗님은 약간 관찰력이 부족하다고 하겠다. 그 이
유는 그렇다면 갑목의 그러한 특성이 아니라고 한다면 乙木은 어째서
밀도가 아무리 높아도 위로 마구 자라지 않느냐고 질문을 드린다면 뭐
라고 하실는지 궁금하다. 그냥 을목이라고 할게 아니라, 논의 벼나 밭
의 콩이라고 구체적으로 이름을 지어보자. 콩은 적절한 시기가 되면 위
로 자라는 것을 멈추고 결실을 위해서 준비한다. 물은 아무리 밀도가
높아도 위로 올라가지 않는다. 단지 분수와 같은 경우처럼 상당한 압력
이 주어졌을 경우에 한해서 위로 솟구치는데, 이것은 지하수를 개발할
경우에도 있는 사례라고 보겠다. 이 경우에는 단지 압력의 힘을 빌어서
약간 솟아 오르는 것이 전부이다. 다시 압력이 소진되면 제자리로 돌아
가서 아래로 향하게 되는 것을 보면서 분명한 사실이라고 생각하는 것
이다.
  이 나머지의 경우에는 갑목처럼 위로만 올라가는 사례를 찾아 볼수
가 없다. 그래서 오로지 갑목만의 특성이라고 이해를 할 수가 있는 것
이다. 어찌 보면 너무나 당연한 것처럼 보이지만, 그렇게 생겨서 그렇
게 노는 데에는 그만한 이치가 그 속에 내재(內在)되어 있다고 전제하
고서 연구를 하는 것이 학자의 자세라고 생각된다. 이것은 마치  사과
가 어째서 땅으로만 떨어지는가?  하는 의문을 갖는 뉴톤과 완전히 동
격으로 출발하는 셈이다. 나무가 위로만 올라가는 성분을 보면서 그 관
찰력이 확대되면 이 성분을 부여받은 사람은 항상 앞서기를 좋아하고
뒤지기는 싫어하며 미래를 바라다 보면서 희망적으로 나아가는 성분으
로 작용한다는 것을 미뤄서 짐작하게 되는 것이다.

  (2) 물질적(物質的)인 관점

  물질적인 관점에서 갑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미 앞에서 말씀 드
렸듯이 소나무를 연상하면 가장 근사치라고 생각된다. 그리고 아울러서
온갖 종류의 거목(巨木)들도 역시 갑목의 물질적인 관점으로 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고 생각된다. 그러나 이렇게만 추리한다면 너무 단순하
다는 생각이 들고 또 심심하기조차 하다. 그래서 좀더 확대해서 살펴볼
껀수가 없을까??? 하고 관찰을 하게 된다. 그러자니까 앞의 사전적인
의미에서도 처음의 뜻을 확대해석하면 상당히 많은 범위까지 접목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된다. 그럼 함께 좀더 관찰을 해보도록 하자.
  우선 전봇대를 떠올릴 수가 있으실는지 모르겠다. 전봇대는 그 재료
가 시멘트이다. 예전에야 나무에다가 코르타르를 먹여서 사용했지만,
요즘은 나무가 하도 비싸서인지 시멘트로 되어 있는 것이 거의 전부이
다. 그래서 이것은 오행에서 볼적에는 금의 성분으로 관찰을 하는 것이
원칙이다. 그러나 여기에서 갑목을 떠올리는 것은 그 용도(用度)적인
관점으로 살펴본 것이다. 그냥 오로지 물질적인 관점에서만 관찰을 해
야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된다. 그 용도에서 관찰을 해보는 것도 역시
같은 자연관찰법이라고 생각이 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관찰을
하다보면 전기드릴도 갑목이라는 이야기를 할 수 있다. 얼마전에 명리
학을 배우겠다고 찾아온 청년이 있었는데, 부지런하게 움직이는 친구인
지라 전기드릴을 가지고 이런저런 작업을 많이 했다. 그래서 문득 질문
을 던졌다.

   봐라, 그 드릴은 十干이 뭐겠노?
   드릴 말입니까?
   그래 한번 생각해 보거라, 아마도 하루는 궁리를 해야 할끼다. 하하
~
   그게 뭐 어렵습니까? 금이지요.
   내 그럴줄 알았다. 땡~!이다 땡.
   그럼 금이 아니라는 말입니까? 순전히 쇠를 이용해서 만든 것인데
요???
   그래 체(體)가 금인 것은 분명하다. 그리고 내가 체를 물었다면 너
무나 쉬운 문제지. 내가 물은 것은 용(用)을 물었던 것이라네.
   그래요.......
  그렇게 궁리를 하는 것을 보고서는 들어와서 다른 일을 보느라고 잊
어버리고 말았다. 다음날 아침에 비로소 이 친구가 질문을 던지는 것이
다.
   스님, 드릴은 아마도 火인 것 같습니다.
   왜?
   속에는 모타가 있어서 전기를 먹고 열을 내면서 돌아가고 있어서
火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렇나? 그래도 정답이라고는 못하겠다. 좀더 궁리를 해봐라.
  일단 자신이 하루종일 생각한 것이 정답이라는 말을 못듣자 좀더 궁
리를 하더니 다시 방으로 찾아들어왔다.
   스님, 드릴은 甲木이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맞습니까?
   그래 정답이네. 연구 많이 했구먼, 근데 어째서 갑목인지도 설명을
해야 완전한 정답이라고 하겠는걸?
   처음에는 모타에만 신경을 쓰느라고 화라고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
런데 그 돌리는 목적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되었고, 그러다가 문득 맨
끝의 돌아가는 부분을 관찰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회전을 하면서 돌
아가는 것은 왕초보에서 설명하신 자동차의 엑세레이터와 같다고 생각
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나가는 성분인 갑목의 특성과 연결이 되
어서 갑목이라고 봐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랬구만, 내 생각도 그러허이~! 잘 했네.

  이러한 대화를 나눴던 기억이난다. 물론 낭월이의 생각이 완전히 옳
다고 할 수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방식으로 十干을 연구한다
고 하는 요령을 전달하는 의미로써는 상당한 효과가 있었으리라고 생
각된다. 적어도 탈무드에서 말하는  고기잡는 그물 을 준 셈은 되었다고
생각되어서 말이다. 고기 한 마리만 던져주는 선생은 자격미달이라고
늘상 생각을 하고 있다. 그래서 부족한 역량이지만 보다 근본적인 문제
를 깨우치게 하는데 뭔가 도움이 되고 싶은 욕심은 있지만, 항상 마음
뿐이라는 것을 절감하게 된다.

  또 다음으로 갑목에 해당하는 성분을 관찰하면 회오리바람도 떠오른
다. 소용돌이를 치면서 하늘로 치솟는 돌풍이 자동차나 집들을 날려버
리는 장면은 테레비젼에서 보았던 적이 있다. 그 녀석이 하는 행동을
보면서 갑목을 닮았다는 생각을 해봤다. 그리고 이것은 전적으로 드릴
의 끝 부분과 서로 통한다는 것도 발견된다. 그대로 한그루의 나무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순식간에 생겨났다가 없어지는 것이지만, 그 위력은
참으로 대단하다고 하는 것을 봤다. 하는 행태(行態)를 봐서 갑목이라
고 추리를 하는 것이다.
  이정도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가구나 뗏목, 목선, 장작, 대들보, 기둥
등등도 갑목이라는 것은 더 말할 필요가 없다고 하겠다. 그리고 로켓도
갑목이라고 생각된다. 그러나 로켓에 탑재된 미사일은 갑목이라고 못할
것이다. 그것은 또 다른 목적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식으로 활발하게
추리를 하시기 바란다. 고정되어있는 안목으로 관찰을 하기 보다는 유
연한 관점에서 그 바탕이 되는 성분과 작용을 하는 성분으로 나눠서
알뜰살뜰 연구하시면 보다 깊은 이치에 접근을 할 수가 있지않을까 싶
다.

  그러나 이러한 시각적으로 보이는 것만이 갑목의 전부는 아니다. 어
찌 생각해보면 보이지는 않지만 그 기본적인 바탕에 흐르는 기운은 아
마도 목기(木氣)라고 하는 성분이 더욱 갑목다운 것인지도 모르겠다.
이 갑목의 성분이 기운의 의미가 강하다고 느끼는 것인 갑목의 성분을
받은 사람들은 대체로 미래로 나아가는 성분이 상당히 강하기 때문인
데 이러한 것은 나무라고 하는 형태에 더욱 이해하기 쉽게 나타나고
있음을 본다.
  가령 소나무를 일러서 갑목이라고 했지만, 실제로 소나무라고 하는
것에는 을목의 성분도 포함되어있다고 해야 옳을 것이다. 즉 을목에 대
해서 이해를 해보면 알겠지만, 소나무의 딱딱한 목질부는 을목의 성분
과 흡사하다고 생각이 될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그냥 덩치가 크다고
해서 갑목이라고 분류를 한다는 것은 뭔가 약간은 수준이 낮은 의미로
써 이해를 하는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에 약간 미흡한 감이 있다.
  그리고 을목으로 분류를 하게 될 화초라든지 일년초도 성장을 하는
부분은 갑목과 별반 차이가 없다는 것을 생각해 볼적에 한 그루의 나
무에도 갑목과 을목의 성분이 모두 포함되어 있다고 봐야 옳겠고, 그러
기 위해서는 목기와 목질로 구분을 해보는 것이 보다 의미심장한 관찰
로 여겨진다. 이점을 잘 이해하면서 갑목에 대해서 관찰을 한다면 보다
깊은 사유(思惟)가 될것이라는 말씀을 추가하면서 다음으로 넘어간다.

  (3) 인간적(人間的)인 관점

  이번에는 범위를 인간으로 좁혀놓고서 생각을 해보도록 하자. 우선
가정으로 봐서는 가장(家長)이 갑목이다. 그리고 이것은 가장은 기둥이
라고 하는 의미에서 연결이 된다. 기둥은 그 집안을 떠받히고 있는 역
할이다. 가장이 흔들리면 집안의 식구 전체가 안정이 되지않는다. 그래
서 가장을 갑목이라고 연결시켜보는 것이다. 그리고 가장은 추진력이기
도 하다. 가장이 병들어 누워있으면 그 가정은 활기를 잃어버린다. 이
러한 형편이 되면 우리 명리가의 안목으로 평가를 할적에는 갑목이 병
들어 있는 가정이라고 하면 될 것이다. 갑목은 그렇게 생기운을 돋우는
매우 중요한 역할이 되는 것이다.
  관점을 바꿔서 국가(國家)를 중심으로 놓고 살펴본다면 당연히 최고
통치권자가 갑목이다. 언제나 갑목의 중심이 되어서 일을 추진하게 되
어있다. 이것은 맨 선두(先頭)라고 하는 의미에서도 연결이 된다. 그리
고 민주사회에서는 가장 표를 많이 얻은 사람이 대통령이 된다는 것과
도 연관이 있다. 그 표를 가장 많이 얻기 위해서는 가장 많은 희망을
주었다는 말도 된다. 왜냐면 대통령 선거는 희망의 선거이기 때문이다.
  대통령이 잘 나와서 보다 살기좋은 내 가정을 꾸며주기를 바라는 희
망이 투표를 할 의욕이 나게 만들기 때문이다. 더구나 대통령 중심제로
운영되고 있는 현재의 상황에서라면 더욱 갑목의 역할은 중요하게 작
용하는 것이다. 만약 대통령이 희망을 주지 못하고 전보다 더욱 못살게
되었다고 불평을 한다면 이미 갑목으로써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고 봐도 좋을 것이다. 그러면 국민은 또 다른 갑목을 내세우고
싶어질 것이다. 이것은 당연한 민심이기도 하다. 왜냐면 희망이 없어진
나라에서는 살기가 싫기 때문이다.
  그 나라의 국민이 삶에 얼마만한 희망을 가지고 있느냐는 기준을 삼
는 것은 투표율(投票率)이다. 대통령 후보가 몇 명이 나오건 간에 모두
가 기대를 걸 수 없는 그나물에 그밥인 똑 같은 사람들 뿐이라고 판단
이 되면 투표를 하러 갈 의욕이 나지않을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그러
면 그 나라는 위험한 신호등이 반짝이는 것이다. 실제로 희망이 없는
나라는 발전이 어렵다는 것에 대해서 누가 생각해봐도 쉽게 알 수가
있는 것이다.
  낭월이도 몇차례의 투표를 해봤지만, 대단히 흥에 겨워서라거나, 또
는 큰 희망이 있어서 표를 찍었던 기억은 없다. 언젠가는 표값으로 돈
을 받아 본적도 있다. 그때에 그 돈을 받을까 말까... 하는 갈등을 해봤
는데, 내가 그 돈을 받으나 않받으나 어차피 없어지고 뿌려질 돈이라서
받아서 자동차에 기름을 한통 넣었지만, 투표를 하러 가서는 가장 조용
한 돈없는 후보를 찍었다. 물론 내가 찍은 사람이 당선되지는 못했지
만, 자칫 내 표가 부정하게 원하지 않는 사람에게 갈지도 모른다는 불
신감이 먼저 들어서 어거지로 투표장에 나가는 기분이 들기도 했었다.
물론 이러한 관례도 이미 과거에 있었기에 믿지 못하는 마음이 자리잡
고 있을 것이다.
  이러한 일이 발생하면 갑목으로써의 역할에 대해서 큰 기대를 하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되는 셈이다. 그야말로 강력한 갑목이 되어서 무슨
일이 있더라도 이 나라의 국민이 마음 편하게 자신의 생업에 종사하면
서 열심히 살아갈 수가 있게 되는 분위기를 가꿔주는 것이 잘하는 것
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러고 보니 금년에도 갑목을 뽑는 해
인가 보다. 텔레비젼에서는 연일 출마를 하겠다는 갑목들(대선후보)이
등장을 해서 자신의 목표를 이야기하는데, 부디 갑목다운 갑목이 나오
기를 은근히 기대해본다. 그러나 실은 갑목이 혼자서 일을 모두 하는
것은 아니다. 주변에서 다른 아홉 개의 천간이 어떻게 보조를 잘 해주
느냐에도 매우 중요한 변수가 있는 것은 당연 할 것이다. 이러한 이치
를 명리학에서는 중화(中和)) 치우치지 않은 조화(調和)스러운  상태를 말하는데, 중용(中庸)이
나, 중도(中道)나 대자유인(大自由人)과 같은 의미로 쓰인다. 오행의 균
형이 적절해서 한쪽으로 기울지 않는 상태를 이르는 말이기도 하다.
라고 부르거니와, 사주가 한쪽으로 치우
친 것이 문제가 아니라 그러한 상태에서 어떻게 조절을 해서 중화로
이끌어 갈 수가 있는가? 하는 점이 더욱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해보기
도 한다. 갑목은 분명히 희망이라고 봐야 하겠다. 그리고 스포츠의 중
계를 보면 일 등을 못하고서 분통이 터져서 울어버리는 경우라던지, 축
구를 하면서도 처음에는 기선을 제압하다가도 마지막에 마무리를 못해
서 지고 마는 경우를 흔히 보게 되는데, 역시 갑목의 성분이라고 이해
를 하면 되겠다.

  (4) 세계적(世界的)인 관점

  세계지도를 놓고서 십간이 어떻게 작용하게 될런지를 궁리해본다. 물
론 이것이 정답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대체적으로라도 뭔가 유사성
이 있다면 십간의 이해를 돕는다는 의미에서는 충분히 검토를 해볼 가
치가 있다고 판단되기에 한번 접근을 해보고 싶은 것이다.
  우선 갑목이 해당하는 나라는 한국이다. 언제나 관찰을 할적에는 나
에게서 가까운 것부터 찾아가는 것이 기본이라고 하겠는데, 갑목에 가
장 근사하게 느껴지는 것이 한국이라고 생각되는 것은 이미 오래전부
터였다. 어째서 그런가에 대해서 의견을 드린다면, 가장 먼저 우리가
세계를 지배하게 될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야기들을 근래에 발
간된 많은 서적을 통해서 익히 보신적이 있으실 것이다. 과연 어째서
그렇겠느냐고 하는 점에 대해서는 뭔가 분명히 설명을 하지 않지만(실
은 여러 가지의 설명이 있지만) 여기저기에서 민족우월론이 상당히 구
체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을 액면 그대로 믿는다면 분명히 한국은 갑
목이 되어서 세계의 기둥이 될것으로 생각된다.
  이렇게 말씀을 드리니까 우선 고개를 갸웃갸웃 하시는 벗님의 모습
이 떠오른다. 그렇다면 믿기지 않는대로 그냥 두고 넘어가면 그만이다.
결과적으로 나쁘지 않은 상황설정이므로 좋은게 좋다는 정도로만 받으
들여도 구태어 시비를 걸 것 까지는 없다고 생각된다. 그런데 낭월이까
지 여기에 가세를 하면 어떻게 하느냐는 기분이 든다면 낭월이도 나름
대로의 생각이 있어서 그런다는 점을 잠시 들어주시기 바란다.
  우선 갑목의 특성 중에 한가지인 급하다는 점에서 그러한 기운이 느
껴지는 것으로 생각을 해본다. 갑목은 물질에서 위만 쳐다보고 돌진하
는 형태라고 생각을 해보는데, 실제로 우리 민족은 어지간히도 급하다
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세계적으로도 이미 인정을 받은 것이 있다.  코
리안=빨리빨리  라고 하는 트레이드 마크이다. 빨리라고 하는 것은 아
무리 할인을 해서 생각해 보더라도 미래지향적이지 과거안주형은 아닌
것이 명백하다. 줄을 서는데에도 새치기라고 하는 것이 늘상 공존한다.
가만히 서있는 사람이 열받거나 말거나 자신의 상황이 급하다 싶으면
즉시로 결행을 한다. 물론 공중도덕이 없는 사람이 그렇게 하지 교양있
는 사람은 그렇게 하지 않는다는 말씀을 하고 싶어하는줄 다 알고 있
다. 그러나 실제로 누구나 그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늘상 확
인하고 있는 낭월이다.
   급행료(急行料) 라고 하는 것도 우리민족의 특허품이라고 할 수가 있
겠고, 극장 앞에서는 더욱더 활개를 치고 있는 것이다. 암표는 성질 급
한 사람이 자기의 순서를 기다리지 못하고 빨리 영화나 연극을 봐야하
는 경우에 이용하는 일종의 급행표라고 할 수가 있겠다. 또 병원에서도
인맥이나 학연을 앞세워서 줄서서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의 틈새를 비
집고 끼어들고 있다. 특히 주말의 고속도로에서는 더욱더 두드러진다.
무엇보다고 노견이라는 이름으로 정해진 갓길을 기가 막히게 잘도 빠
져나가는 것을 보면서 역시 한국인은 갑목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
것의 선악(善惡)을 논하자는 것은 아니다. 범법이고 위법이고를 논하자
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오직 그러한 일이 생기는 것에서 바로 갑목의
특성을 읽을 수 있다는 생각이 중요하다고 하겠다.
  이러한 성분을 일러서 갑목의 기운이 가장 강한 민족이라고 결론을
지어보는 것이다. 이것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자연의 섭리에
서는 좋고나쁜 것이 없다고 봐야 올바른 판단이 될 것이다. 이 갑목은
희망적으로 미래를 보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우수한 능력이라고 하겠
고, 항상 생기가 넘친다는 점에서도 매력적이다. 앞을 보고 달린다는
점에서는 남보다 먼저 도달을 할 수가 있는 것이므로 유리한 것도 많
을 것이다. 그러면 이러한 기운이 많은 이유는 무엇일까를 생각해본다.
아무래도 피(血) 속에 그러한 성분이 잠재되어 있을 것이라고 생각을
해보는데, 그래서 본능적으로 그러한 행동이 나오는 것이라고 본다.
  갑목의 기운이 한국인 속에 스며들어 있는 이유는 가장먼저 서낭당
의 당나무(堂神)가 떠오른다. 어느 동네를 가든지 그 동네의 가장 뛰어
난 명당에는 사당이 깃들어서 주민과 애환을 함께하고 있다. 오래된 마
을일수록 이러한 분위기는 더욱 심하다. 어린아이들은 엄숙하고도 웅장
하게 온 마을을 뒤덮는 해 묵은 거목을 보며서 자랐고, 그 나무아래에
서 잠자고 또 뛰놀면서 성장을 하게 된다. 그러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나무의 에너지가 몸과 마음 속으로 스며들었다고 생각을 해보는 것이
다. 그리고 이러한 이야기를 뒷받침 해주는 서양의 설화가 있는 것도
이채롭다.
  흔히  큰바위 얼굴 이라고 하는 말로 교과서에서 접하게 되는 이야기
를 알고 계실 것이다. 대충 생각나기에는 그 동네의 사내아이가 앞산의
바위산에 사람얼굴을 닮은 바위를 보면서 자랐다고 하는 이야기인데,
결과적으로 그 아이가 바로 기다리던 바위의 얼굴을 닮은 사람은 남이
아니라 바로 자기자신이었다는 이야기다. 이러한 이야기의 진위를 떠나
서 심리적으로는 당연한 이야기라고 하겠다. 실제로 임산부가 잉태를
하고 있는 중에 어느 특정인을 계속 생각하고 있으면 뱃속에 있는 아
이도 그 모습을 닮게 된다는 이야기도 같은 의미로서 일리가 있다고
여겨지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려서부터 당연히 큰 甲木의 에너지를 공급받으면서 자라
온 사람의 몸 속에서는 갑목의 기운이 배어들기 마련이라는 생각에 절
대로 그렇지 않다고 반대표를 던지진 못할 것이다. 그냥 단지 동네에
있었기만 하다면 또 이야기는 다르다. 그 나무에게 기도를 하고 온갖
소망을 빌어가면서 성장을 했던 것이다. 그런데 이것이 하루이틀도 아
니고, 한두 해도 아닌, 적어도 수천년간을 그렇게 해왔다고 한다면 과
연 영향이 없겠느냐는 생각이다. 이것은 마침내 하나의 민족성으로 자
리를 잡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희망을 버리지 않는 민족이 되었다. 그리고 세상을 다스리는
으뜸민족(약간 간지럽다만...)이 될 것이다. 그래서 그렇게도 수없이 많
은 침략을 당했어도 끝까지 자신의 민족성을 지켜나오고 있는 것이다.
이것도 갑목만의 특성이라고 볼 수 있겠다. 앞으로 세계를 한국인들이
지배를 하게 될 것이라는 이야기들이 괜히 나온 것만은 아닐 거라고
생각되는 것도 이러한 점에서이다. 이러한 점은 장점이라고 봐도 되겠
다. 어쨌던 한민족의 최고주의는 갑목에서 나온 부산물이라고 하는 점
을 중시해보고, 이것이 결국은 일등국민을 만들것이라고 희망을 품어본
다. 그렇지만 늘상 실속이 없다. 원래 일등은 그렇게 실속이 없는 모양
이다. 잔치만 벌려놓고 정작 주인은 굶고 있는 형상이라고나 할까? 이
제는 실속을 함께 겸비하는 요령도 갖추게 되었으면 좋겠다는 아쉬운
마음을 품어본다. 그 이유는 을목의 항목으로 넘어가서 이해를 하게 된
다.

  (5) 사주적(四柱的)인 관점

  이미 인간의 관점에서 설명을 하는 과정에서 희망(希望)이라고 하는
점이 이야기 되었고, 이것은 심리적인 영향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더 이
상 말을 하지 안하더라도 충분히 짐작이 되고도 남음이 있다고 하겠다.
그래서 최우선적으로 갑목에게  희망의 마음  이라고 하는 이름을 부여
하게 된다. 그리고 이어서 미래지향적으로 추진하는 성분이라는 것도
부여하게 되고, 왕성한 활동력에 해당하는 성분도 존재하는 심리구조라
고 하겠다. 한마디로 요약을 한다면 십간의 최우선에 놓여있다는 것이
결코 우연이 아니고 참으로 갑목의 특성에 잘 맞춰서 그 자리에 배치
를 한것이라고 감탄을 해보기도 여러번이다.
  물절적인 관점에서도 말씀을 드렸듯이 나무들이 서로 경쟁적으로 위
로 향해서 솟아가는 형태가 갑목의 마음이라고 이해를 한다고 해도 크
게 어긋나지 않을 것으로 추리해본다. 그래서 갑목으로 태어난 사람에
게서는 항상 넘치는 생동감을 느낀다. 그래서 여러사람이 모인 자리에
서도 분위기를 잘 이끌어가는 사람으로써 인기를 끌기도 하는데, 이것
은 갑목의 장점이라고 하겠다. 그런데 자칫 잘못하면 대중의 분위기를
자신의 기분대로 이끌고 가려고 하는 성분으로 인해서 마찰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점에 유의를 해야 하겠다.
  그러나 또한 상당한 숫자가 반대를 하면 갑자기 기가 꺽여버리는 점
도 갑목의 특징이라고 하겠다. 즉 분위기에 살고 죽는 기분파라고 하는
말을 적용할 수 있는 상황이겠는데, 갑목으로 태어난 사람은 이러한 좌
절감도 속히 느낄 수가 있는 셈이다. 그 이유를 생각해 본다면 갑목은
자라기도 잘 자라지만 한번 꺽이면 그만큼 재생의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린다는 점에서 추리해낸 결론이다. 그리고 이것을 대입시키면 역시
크게 벗어난 이야기는 아니라고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누군가가 옆에서 서두르는 것만 잘 잡아준다면 크게 성공을 할 수가
있는 잠재력이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되고, 또 말보다 실천력이 앞서는
부지런한 사람이라는 생각도 해본다. 그런데 사주의 주변에서 극하는
성분이 너무 많으면 오히려 갑목의 음적(陰的)인 면인 좌절하는 분위기
가 나타나게 되므로 이런때에는 불의 성분으로 금을 지져버리고 기운
을 내야 하는데, 불기운도 없는 사주라면 비관주의자가 될 가능성이 높
다고 하겠다.
  또 불기운이 너무 많으면 이번에는 속빈강정의 형태가 드러나게 된
다. 그야말로 행동은 하지않으면서 말로만 세상의 모든 일을 다 하려는
듯이 큰소리 펑펑 하는 실속이 없는 허황된 사람이 될 가능성이 많다
고 하겠다. 이런때에는 주변에서 강력한 물기운이 불기운을 제어해야
하는데, 그렇게만 되면 오히려 상냥한 사람으로 차분하게 자신의 능력
을 발휘하게 될것으로 생각해본다.
  2. 乙木








  우선 사전 속에서 乙木에 대한 항목을 찾아보도록 한다. 이미 짐작으
로라도 알수 있는 의미는   두번째 천간 을 이라고 하는 것이 있을 것
은 너무도 당연하겠다. 그리고 여기에서 파생된 의미로써   둘째 을 이
라고 하는 것이 있다.   굽을 을 이라고 하는 항목에서는 식물의 싹이
구불구불 자라나오는 모양이라고 하는 의미도 있다. 이렇게 구불구불
하다는 것이 다른 곳에서 응용이 되면   생선창자 을 이라고 하는 의
미도 낳게 된다. 그리고 전혀 의미없이 쓰이는 용도도 있는데.   아무
개 을 이라고 하는 것이다. 이것은 갑목에 있어서도 해당이 되는데, 아
마도 사람의 순서를 그냥 갑, 을, 병, 정 ... 의 순으로 정하기도 하는
것에서 나온 용법이라고 생각된다. 일례로써 시나리오를 보면  행인1,
행인2  혹은  손님갑, 손님을  등으로 표기하는 것이 그와 같은 용법이
라고 하겠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나오는 의미는 전혀 황당하게 느껴지
는   을골 을 이라고 하는 뜻이다. 이게 무슨 의미인지 짐작도 되지 않
을 것이다. 설명에서는 범의 앞가슴 부근에 乙자 모양의 뼈가 있다고
한다. 이 뼈를 몸에 지니면 벼슬을 하는 사람은 위엄(威嚴)이 서고, 벼
슬을 하지 않는 사람은 남에게 미움을 받지 않는다는 의미로 지닌다고
하니까 아마도 일종의 부적인 모양이다.
  부적이라고 하니까 또 乙자와 연관이 되어서 생각나는 것이 있다.
 을척(乙尺) 이라고 하는 것이 있다는데, 이 물건의 생긴 모양이 이 글
자처럼 생겨서는 기가 막힌 신통술을 부리는 모양이다. 구부정하게 생
긴 것인데 이것은 버드나무가 많은 숲속에서 구한다고 한다. 이것을 구
하려면 까마귀 고기를 가지고서 고묘(古墓-오래 된 무덤)에 제사를 지
내고서 번개와 천둥이 칠적에 버드나무 숲에서 잘 관찰을 하게되면 보
인다고 하는데, 이것을 잘라서 손에 들게 되면 무엇이든지 자신이 마음
먹은대로 얻을 수가 있다고 하는 매력적인 물건이라고 한다. 물론 일단
은 전설상의 물건이라고 생각이 되기는 하지만, 이것의 이름이 바로 을
척이어서 한번 생각해봤다. 그런데 과연 이러한 것이 있다면 좋기는 하
겠다. 이 이야기는 아마도 한참 인기를 끌었던 소설  단(丹) 에서 읽었
던 것으로 기억이 되는데, 그러한 것을 얻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환상을 품었던 사람도 많았을 것으로 생각된다. 대충 이정도의 의
미를 갖고 있는 것이 乙木이다.

  (1) 두 번째 천간 乙의 의미

  스포츠 경기에서는 첫 번째와 두 번째의 의미가 대단히 다르게 나타
난다. 그야말로 색깔이 다르고 연금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를
쓰고 1등을 하려고 하는 것이다. 2등은 이미 그 대우가 하늘과 땅 차이
로 벌어지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乙木은 이미 甲木을 따라잡기에는 역
부족이다. 그래서 언제까지나 다리를 뻗고 통곡이나 하고 있어야 하는
숙명이라고 체념을 할런지도 모르겠다. 아마도 이것이 두 번째라고 하
는 입장이 아닐까 싶다. 그런데 과연 어떨까? 두 번째라고 하는 것의
의미가 억울하기만 한것일까? 하는 생각을 해보자. 항상 냉정하게 관찰
자가 되어야만 실체를 바로 응시할 수 있는 것이다. 본인들의 입장이
되던가, 이익관계에 얽히게 되면 아무래도 냉정한 눈으로 관찰을 하기
에는 이미 실격이 되는 것이다.
  이것은 골동품을 감정하는 사람에게서 들은 이야기이다. 수없이 많은
골동품 사이에서 진짜를 가려내는 것이 그들의 직업이다. 그러므로 가
짜를 진짜라고 가려낸다면 명성은 하루아침에 땅에 떨어지는 것은 너
무나 분명하다. 그러면 가짜를 가짜로 알아보는 안목은 참으로 중요한
프로의 생명력이라고 해야 하겠는데, 이것이 그렇게 말처럼 쉽지가 않
은 모양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많이 보는 것이다. 많이 보는 자만이
올바른 판단을 할 수가 있는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가장 중요한 기술
의 요령이라고 한다. 그리고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욕심을 버려야 한다
는 점이다. 욕심이 발동을 해버리면 벌써 60% 이상은 속은 것이라고
한다. 어느 물건을 보고서 좋다는 감정이 들어가면 그 감정은 중단해야
한다고 한다. 선입견이 그렇게 중요하다는 이야기인데, 가짜를 가려내
지 못하면 실격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 운명감정가도 다를 바가 없다고 본다. 그 사람의 운명
에 대해서 실체를 가려내야만 한다. 틀린 안목으로 엉뚱한 답변을 해줘
서는 이미 상담자로써의 자격미달인 것이다. 그런데 실제로 사주를 대
하면서 냉정해지기는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냉정하게 관찰을 해야만
정답을 내게 되는데도 실제적으로는 왕왕 선입견이 작용하는 경우가
흔하게 있기 때문에 이 선입견을 제어한다는 것이 가장 어려운 장애물
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상담자의 차림새가 사주와 어울리지 않을 경우에는 더욱 더 선입견
이 혼동을 하게 되고, 자칫 감정 자체가 엉망이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고 하겠다. 예를 들면, 사주를 봐서는 단정한 귀부인의 행색이 느껴지
는데 실제로 앞에 앉아있는 본인은 화류계에서 밤샘을 하고서 방금 나
온듯한 표정으로 있을 경우에는 혼동을 일으키지 않는 것이 오히려 이
상하다고 할 수가 있을 것이다. 이런 경우가 가끔 있는데, 공부를 하는
입장에서 가능하면 사주 자체에 중점을 두고서 연구를 하려고 하지만,
견물생심이랄지... 앞에 있는 사람의 행색이 전혀 고려되지않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느껴진다. 그래서 골동품 감정가의 마음을 이해
하게 되는 것이다.
  비록 그렇기는 하지만 그래도 최대한으로 마음을 모아서 흔들리지
않게 하고서 사주감정에 임하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프로정신이
라고 생각된다. 프로라고 해서 100%일 수는 없는 것이다. 다만 그에
가까이 다가가려고 최선을 다 한다는 것이 중요한줄 알면 되지 않을까
싶다. 각설하고...

  을목은 두 번째에 있으니까 뭔가 그 목적하는 바가 있을 것으로 생
각을 해보는 것이다. 갑목이 금메달을 노리고서 일등을 한다면 을목은
그럼 은메달을 따려고 그자리에 있는 것이라고 볼 수는 없겠기 때문이
다. 그렇다면 색깔차이가 너무나 큰 것으로 봐서 메달이 목적은 아닌
모양이다. 그럼 어째서 1등을 하지 못했을까?
  또 동화책에서 읽은 이야기를 응용해서 생각을 해보고 싶다.  빨간모
자 라고 기억이 되는데 빨간모자를 쓰고서 할머니에게 심부름을 갔다가
는 늑대에게 농락을당했다는 이야기가 얼핏 생각이 나서이다. 그 이야
기에서 이 항목에 해당하는 장면은  이쁜 꽃 이다. 꽃을 보고서는 욕심
이 생긴 이녀석이 한걸음 두걸은 꽃이 있는 곳을 따라가다가는 그만
시간을 탕진해버리고서는 헐레벌떡 할머니 집을 찾아갔지만, 이미 늑대
가 할머니를 드신 후라던가 뭐라던가.... 생각이 아리송 한데, 여기에서
바로 실속(꽃꺽기)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그냥 앞
만 쳐다보고서 일직선으로 달려갔으면 갑목인데, 을목은 그냥 달리기만
해서는 실속이 없다는 생각을 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일등은 못하더라
도 실속이 있는 일을 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고, 이것이 바로
일등을 하지않은 대가로 얻은 결과라는 생각이다.
  이것은 마치 일등에게는 은메달과 최우수 선수라고 하는 인정서를
주고, 이등에게는 금메달과 함께 2등이라는 이름을 부여한다면 약간의
갈등을 할 수도 있지않겠느냐는 생각을 해볼 수도 있겠다는 점이다. 바
로 이러한 경우에 갑목은 두 번 생각을 할것도 없이 은메달을 쟁취하
려고 최선을 다할 것이고, 을목은 명예보다는 실속을 취하기 위해서 1
등은 갑목에게 양보를 할 것이다. 이것은 능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실
속을 중시하기 때문이라는 차이가 있다고 본다. 여기에서 결론을 낸다
면, 을목은 앞서려는 성분과 뒤지지 않으려고 하는 노력을 하는 것은
분명하지만, 그러는 와중에서도 실리라고 하는 문제에 상당한 비중을
둔다는 점이다.
  이것을 을목이 두 번째 천간이라고 하는 이유로 접목을 시켜보는 것
이다. 흔히 열두 동물이 달리기를 한다는 식으로 12지지에 대한 우화를
만들었는데, 십간에 대해서는 전혀 그러한 이야기가 없다. 그리고 십간
은 동물적인 개념도 없으니까 당연하다는 생각을 해보는데, 그래서 오
히려 이해를 하는데에는 약간 어렵다고 생각을 하실런지도 모르겠다.
또한편으로 생각해보면 오히려 이러한 선입견의 꺼리가 없기 때문에
올바로 이해를 하는데 도움이 될 수도 있겠다는 점이다. 어쨌거나  두
번째 천간 을 이라고 하는 의미는 이 정도로 이해를 해보고 다음으로
넘어간다.

  (2) 물질적인 관점

  물절적으로 을목에 대한 설명은 갑목이 양목이라고 한 것에 반해서
을목은 음목(陰木)이라고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음목의 형태가 물질
로 나타난 경우는 주로 일년생 초목(草木)들이 이에 해당한다고 보면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니까 벼, 보리, 콩, 당근, 옥수수,
감자, 인삼, 배추 등등 우리 주변에서 언제나 접할 수 있는 채소류가
모두 을목에 속한다고 이해를 하면 되겠다. 이러한 종류의 음목들은 위
로만 자라나는  갑목과 비교해서 선명하게 차이가 나는 것이 있다. 바
로 결실을 중요시 한다는 점이다. 갑목은 봄이나 겨울이나 틈만 나면
성장을 하는게 주목적이겠지만, 을목은 다르다. 일단 계절에 적응을 해
서 결실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점이다. 소위 말하는  실속위주 인 셈이
다. 을목은 비록 갑목에 비해서 키는 작지만 그러한 갑목을 결코 부러
워하지 않는다.
   키빼기만 커가지고 무슨 이익이 있는감? 갑목은 참으로 실속이 없
다구!
  하면서 오히려 싱거운 녀석이라고 할 참이다. 작은 고추가 맵다는 말
에 힘을 주는 경우도 을목이다. 외부적으로 보이는 것 보다는 실속이
중요하다는 것이 을목의 관점이라고 이해를 해본다. 실제로 콩을 보고
있으면 한창 열기가 후끈후끈한 늦여름철에 이미 자신의 실속을 챙기
고 있다. 콩꼬투리가 상당히 많이 매달린 것을 볼 수가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 인간은 이러한 을목을 먹어야만 살아갈 수가 있는 것이므
로 음목의 실속은 인간을 구제한다는 말을 해도 되겠다.
  그렇잖아도 채식(菜食)이 건강에 좋다는 이야기들이 심심찮게 나온
다. 육식을 하면 건강이 나빠질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인데, 이러한
이야기가 나올정도면 아마도 이미 음식균형이 깨어진 모양이다. 한때는
육식이 부(富)의 상징처럼 보였고, 도시락 반찬으로도 인기가 좋았던
적이 있는데, 어느사이에 비만은 공포(恐怖)의 대명사처럼 되어버렸고
그러한 기류(氣流)를 타고서 장사하는 사람들도, 이제는 당근즙이라느
니 섬유소라느니 하면서 식물성의 사업쪽으로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모양이다.
  이러한 것들도 역시 고기만 먹고는 살 수가 없다는 인식을 하면서
다시 을목의 위대성이 되돌아 오는 모양이다. 사실 고기를 먹고 나서의
포만감 보다는 야채를 먹고 나서의 산뜻한 기분이 훨씬 즐거운 것으로
느껴진다. 그래서 을목의 향기로움에 감사를 하게 되는 것이다. 물론
갑목은 과일을 제공해준다. 그 과일도 야채 못지않게 맛있지만, 그보다
는 을목에서 생산된 곡식이 더욱 중요하고 맛이 좋은 것이니까 인간과
을목은 뗄레야 뗄수가 없는 셈이다.

  또 한가지의 을목이 있다. 이른바  넝쿨식물 이 그것이다. 칡, 등(藤),
머루, 다래 등을 이르는 것인데, 이것이 일반적으로 을목과 다른 점은
다년생이라는 것이다. 그러면 갑목으로 쳐주면 될 것이 아니냐고 하겠
는데, 갑목으로 치기에는 또 힘아리가 없다. 어떤 연유에서인지 이 넝
쿨식물도 을목으로 분류를 하게 되었는데, 실제로 갑목을 못살게 칭칭
감고 올라가는 것을 보면서 과연 을목이라는 생각이 문득문득 들게 된
다. 그래서 고인의 이러한 관찰력은 이치에 합당하다고 생각하게 되었
고, 그렇게 보고 있다.
  이 넝쿨식물들은 결실을 중시한다고 보기도 그렇다. 단지 생기기를
맥없이 생격서 바닥으로 기고 있는 것을 보면서 을목이라고 분류하는
셈이다. 그리고 을목은 하늘로 올라가는 성분이 부족하고 바닥에 있기
때문에 넝쿨도 유사한 점이 있다고 하겠다. 또한 넝쿨로 다년초에 해당
하는 것으로는 더덕(藥名=沙蔘), 마(藥名=山藥)와 같은 근채류가 있다.
이러한 것을 별도로 생각해보는 것은 매년  식물의 줄기가 말라죽고는
다시 새로운 싹이 나와서 자라기 때문에 일년초와 닮았기 떄문인데, 칡
이나 등은 그 줄기에서 그대로 다음해에 잎이 나오기 때문에 약간 다
르다는 생각을 해본 것이다.

  이외에도 또 하나의 별종(別種)이라고 생각되는 을목이 있다. 즉 대
나무를 말한다. 어느날인가 이 대나무의 성질을 놓고서 과연 갑목인지
을목인지를 확실하게 분류하기가 어려웠다. 벗님은 이 문제에 대해서
혹 심사숙고 해보지 않았다면 한번 이러 기회에 어째서 대나무가 을목
인지를 규명해보시기 바란다. 아마도 성질 급한 벗님이라면 그런 분류
가 사주를 보는데 무슨 도움이 되겠느냐고 호통을 치실런지도 모르겠
으나, 실은 이렇게 주위에 있는 사물들을 관찰하면서 잘 이해를 하는
것이 사실은 사람의 사주를 보면서 이해를 하는데에서도 뭔가 분명한
도움이 되는 것으로 생각이 되는데, 한마디로 설명을 할 수는 없지만,
사유방식에 상당한 유익함이 있다고 느껴지는 까닭이다.
  그러면 그 연유를 생각해보자. 우선 대나무의 특징 중에서 하나는 수
명에 있다. 대나무의 수명이 얼마라고 생각하시는가? 아마도 대충 따져
서 10년에서 15년 정도 사는 모양이다. 얼마전에 13년만에 대밭에 꽃이
피었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에 이와 같은 수명을 추리해 보는 것이
다. 여기에서 한가지 깨달을 수가 있는 것은  대나무는 꽃이 피면 죽는
다 는 점이다. 꽃이 피면 죽는 것으로는 또 어떤 것이 있는지 생각해봐
야 재미가 있다. 그러한 종류 중에는 선인장(仙人掌)류가 있다. 선인장
도 꽃이 피면 죽는 것으로 되어있다. 그렇다면 선인장도 을목으로 간주
를 하자. 갑목은 꽃이 핀다고 해서 죽는 것이 없기 때문에 일단 을목의
영역으로 보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추리를 하면 되는 것이다. 식물학
적으로 학자님들이야 어떻게 평가를 내리던지 간에 우리 명리학자는
이정도로 대나무의 특성을 고려해서 분류하면 될것으로 생각한다.
  또하나의 특징으로는 속이 마디를 만들면서 비어있다는 점이다. 갑목
은 속이 빈것(마디를 만들면서)이 없는 것으로 안다. 오로지 을목에서
그 유형을 찾을 수가 있는데, 줄기와 잎을 관찰해 볼적에 갈대가 가장
대나무와 유사하다. 갈대는 뿌리조차도 대나무의 뿌리를 닮아있었다.
일부러 캐봤던 기억이난다. 그리고 갈대는 누가 보더라도 을목이라고
하겠다. 또 유사한 것으로는 억새도 갈대와 많이 닮았고, 밀이나 보리
또는 벼의 줄기도 대나무와 닮은 점이 많다고 하겠다. 이들도 모두 마
디가 있고 줄기의 속이 비어있다. 이렇게 유사성을 찾아보면 대체로 그
모습이 어디에 속해 있는지를 느낌으로 감잡을 수 있다고 본다.

  대단히 죄송하지만 을목에 속하는 또다른 별종이 있으니 이야기를
안드릴 수가 없겠는데, 무엇이 또 있는지 한번 궁리를 해보시는 것도
좋겠다. 그러나 잠시 생각을 해보고서도 도저히 감이 잡히지 않는다면
생머리 고생시키지 말고 다음을 읽어보자.
  을목의 또다른 형태로 말씀을 드릴 것은 바로 해조류(海藻類)이다.
즉 미역, 다시마, 김, 파래, 청각, 바닷말, 나문재(안면도 갯펄에 자람),
진질이(사리때) 조수의 량에 따라서 사리와 조금으로 나눈다. 수량의 이동이 많은
상태를 사리때라고 하고 보름사리와 그뭄사리가 있다. 이때에는 평소
에 보이지 않은 깊은 바닥이 드러난다.
 뿌리를 캐서 씹으면 달콤한 물이 나옴), 우뭇가사리
등등의 많은 바닷식물들이 이에 해당하겠다. 이들은 성질도 특이해서
그 짜디짠 바닷물 속에서 잘도 살고 있다. 하긴 원래 식물의 고향이 바
다라고 했으니 어쩌면 고향을 지키고 있는 충신들이라고 할 수도 있겠
다. 보통 식물은 물에 담가 놓으면 죽어버리게 되는 것이 일반인데, 이
렇게 물에서만 살아갸야 하는 종류는 또 어떻게 된 것인지 물에서 꺼
내 놓으면 말라죽어 버리게 되어있으니까 乙木의 영역은 참으로 다양
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이렇게 해조류까지 들고 나와서 설명을 드리는 이유는 그렇게 다양
한 관찰을 통해서 十干의 형태를 이해해 보라는 점도 있고, 또 남들과
논쟁을 할적에 혹 을목은 물이 많으면 죽어버린다고 떼를 쓰시지 말라
는 점도 포함이 된다. 그렇게 떼를 쓰다가 상대방이 해조류를 들고 나
와서 따지면 얼마나 할말이 궁하겠는가를 생각해보라.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생각이 깊지않으면 이러한 봉변(?)을 당하는 일도 전혀 없다
고 장담을 하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어쨌던 많이 생각하고 깊이 생
각한 학자는 좀더 새로운 것을 발견하게 된다는 점은 분명하다.

  그러면 이렇게 다양한 을목의 형태에서 우리는 무엇을 느낄 수가 있
을까? 그냥 종류만 나열하고 끝을 맺어서는 실속이 없을 것이다. 그래
서 이리도 다양한 이유는 무엇인가를 필히 궁리해봐야 하는데, 그 첫째
의 이유는  실속 이라는 점으로 생각된다. 실속이 중요하기 때문에 어떻
한 환경이 되더라도 살아남을 수가 있다고 보는 것이다. 산이면 산, 들
이면 들, 물이면 물 어디던지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은 을목이다. 그리고
이것을 확대해석하면 둘째로 왕성한 생명력이 떠오른다. 생명력은 환경
적응력으로도 해석이 가능할 것이다. 어디에 내놔도 죽지않고 살아남을
수 있는  성질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사람도 을목의 특성을 받은 경
우에는 이렇게 끈질긴 생명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할 수가 있다는 점
이 바로 우리가 다양하게 을목의 형태를 살피고서 얻게되는 이익이라
고 생각되는 것이다.
  실제로 농사를 짓던 논밭이 2~3년 묵게 되면 즉시에 을목들이 차지
를 해버린다. 그 왕성한 잡초들의 생명력은 참으로 질려버릴 지경이다.
또 산꼭대기에는 갑목들이 자랄 수 없는 환경이 되기도 한다. 그렇게
되면 그곳에 살아남을 식물은 당연히 을목이다. 높은 고원에서는 숲이
형성되기 어려운 이유가 갑목의 생명력은 을목만큼 끈질기지 못하다는
점이다. 그뿐인가? 웅덩이를 만들어 놓으면 즉시로 이끼들이 점령을 하
고서 파릇파릇하게 성장을 한다. 어디던지 틈만 보이면 즉시로 파고들
어서 뿌리를 내리는 을목... 참으로 대단한 생명력이다. 이정도의 설명
이라면 아마도 을목의 물질적인 형태는 충분히 이해가 되었을 것으로
여겨진다.

  (3) 인간적인 관점

  이미 물질적인 을목을 통해서 상당히 많은 을목을 이해하게 되었다.
그렇다면 그러한 에너지를 사람이 이어받았다고 한다면 과연 어떻한
성분이 있을 것인가를 생각해보는 것은 과히 어렵지 않다고 하겠다. 무
엇보다도 을목으로 태어난 사람은 현실적인 안목이 탁월하다고 해야
할 참이다. 그리고 이러한 이야기는 이미 왕초보사주학의 입문편에서도
상당부분 힌트를 드렸었다. 당시에 글을 쓰면서 을목의 현실적인 면에
대해서 부각을 시키려고 하다 보니까 다소 수전노(守錢奴)적인 느낌을
갖게 했다는 생각도 든다. 그리고 그러한 내용으로 인해서 신경쓰였던
벗님들께는 글이라고 하는 것의 단점이라고 생각을 해서 이해해 주기
를 바라는 마음이었다. 그리고 그러한 내용으로 인해서 상당히 많은 비
난의 화살이 날아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다행히도 대다수의
벗님들은 그 속뜻을 잘 이해를 하셨던지 아니면 별 수 없는 헛소리라
고 하고 넘어갔던지 어쨌던 상당히 타당성이 있다는 반응을 보여주셨
다. 특히 해외에서 걸려온 전화는 역시 사물을 있는 그대로 관찰하면
남들도 공감을 한다는 간단한 진리를 확인하게 되는 계기도 되었다. 주
요 내용은 이렇다.
   안녕하세요 낭월스님, 여기는 호주인데요, 저는 을목으로 태어났거
든요. 한국에서 을목에 대한 설명을 들을적에는 연약한 풀이라던가, 곡
식이라는 정도, 또는 화초 등등으로 부드럽고 연약한 풀로써 설명을 들
었거든요. 그런데 낭월스님의 왕초보사주학에서는  현실적인 실리에 밝
고 강인한 을목 이라고 글을 쓰셨는데, 실제로 저도 돈에 대해서 많은
비중을 두고 있답니다. 심지어는 남자가 접근을 해도 돈이 많은 남자에
게는 사랑을 느끼고 돈이 없는 남자는 아무리 잘생겨도 매력을 못느낀
답니다. 이것이 저만의 특징이고 다른 을목일주(乙木日主)) 생일날의 천간(天干)이 을목(乙木)에 해당하는 경우에 을목일주라
고 말을 하기도 한다. 태어난 날은 그 사람의 가장 기본적인 주체성이
되기 때문에 명리학에서는 매우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다.
에게는 해
당이 없을 런지도 모르겠지만, 저에게는 확실히 적중하는 이야기였습니
다. 낭월스님의 관찰력이 보통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래서
전화를 드리고 싶었습니다. (이하 줄임)) 이 여성의 사주는 丙申년 辛卯월 乙酉일 辛巳시이며 대운 수는 5
운이었다.

  이러한 전화를 받으면서 과연 식물들의 다양한 형태를 보면서 관찰
한 것이 실제로 적용이 잘 되었다고  생각되었던 기억이난다. 그렇지만
모든 을목이 그냥 받아들이기만 했던 것은 아니다. 간혹 반대의견이 있
기도 했지만 대부분은 수긍을 하는 입장이었던 것 같다. 너무 감정적인
관점으로 바라다 보지만 않는다면 무엇을 이야기 하고자 하는 것인지
는 짐작을 할 수 있지않을까 싶기도 하다. 통신에서도 느끼는 점이지
만, 글을 통한다는 것은 만나서 말로 하는 것에 비해서 상당히 많은 부
분에서 오해의 소지가 있다는 것을 느끼고 언제나 주의를 하는 편이지
만, 그리 간단하지 않은 것 같다. 기왕에 오해를 할 사람은 어느 구석
이던지 잡고 늘어져서는 시비를 걸게 되어있으니까 말이다.

  다시 본론으로 들어와서 을목의 형태를 사람에 대입해서 설명하도록
하겠다. 이런 스타일은 미래지향적(木) 이면서도 실리적(乙)인 형태를
띠게 될것으로 생각된다. 이러한 형태라면 돈을 벌어서 부자가 되고 싶
지만 투기나 도박을 해서 벌려고는 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한
것은 너무나 위험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사실 놀음해서 돈벌었다는 사
람이 없다는 말에서도 그 결과가 짐작이 된다. 결국 놀음판에 나온 돈
은 자리를 제공해준 사람에게로 다 들어가게 되어있다고 한다. 을목이
그렇게 호락호락하게 돈을 빼앗길 리는 만무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또 을목의 성향을 띠는 사람은 언제나 실속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
보통 사람들은 모양새를 중시하는 경우도 많은데, 을목은 모양에는 크
게 비중을 두지않고 오히려 실질적인 이해관계를 중시하기 때문에 이
일을 추진했을 경우에 그 마지막으로 돌아오는 결과는 어떻겠느냐는
점에 많은 생각을 한다. 이점이 같은 나무이면서도 갑목과의 두드러지
는 차이점이라고 보겠다.
  을목도 나무인 것은 분명하다. 정확히는 나무라고 말하기 보다는 木
이라고 해야 하겠는데, 목은 일반적으로 희망이라고 하는 성분이 깔려
있는 것이다. 이러한 영향은 을목도 희망적인 방향으로 진행하는 성분
이라는 점을 알 수가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볼적에 가정적으로
는 막내딸이 가장 어울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막내딸은 항상
자신의 이로운 것에 대해서 생각이 많음을 본다. 실제로 여러명의 형제
가 있는 가정에서 자녀들의 특성을 파악해보면 각기 독특한 위치적인
영향이 있다는 것을 느낄 수가 있다. 가령 장녀라면 우리 속담에서도
 살림밑천 이라는 부제를 달아두고 있는 것만 봐도 알 수가 있는 것이
다.
  갑목의 가장과도 가장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 막내딸인
데, 갑목이 을목을 좋아하는 것은 미래지향적이면서도 실속에 대해서
챙기는 것이 귀여워서일 것이다. 용돈을 타내려고 애교를 부리는 것은
필시 막내딸이다. 어떻게하면 아버지의 주머니에서 지폐가 나온다는 것
을 이미 파악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자신이 필요한 만큼의 용돈을
울궈내기 위해서는 과연 어떻게 봉사를 해야 한다는 것에 대해서 이미
통달을 했다고 본다. 갑목은 귀찮지만 자신의 목적을 위해서 최선의 봉
사를 하는 막내딸이 귀여워서 차마 찡거리지 못하고 또 돈이 나가는
것이다.
  이렇게 비유를 해봤는데 실제로는 약간의 차이가 있다고 하더라도
이야기 속의 막내딸이 취하는 행동을 보면서 을목의 특성을 이해한다
면 충분하리라고 본다.

  그러면 이번에는 국가적인 관점으로 살펴보자. 앞에서 갑목이 대통령
과 비교해서 설명을 하였는데, 이번 을목은 재무부장관으로 비유를 해
볼까 싶다. 온 국민은 대통령의 통치력에 의지를 하면서도 중요하게 생
각하는 것 중에 하나는 경제의 안정성이다. 그래서 보다 편안하고 행복
한 삶을 누릴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하는 것이다. 그런데 만약 경제가 흔
들려서 국민들은 매우 불안해 진다면 보나마나 경제장관은 문책을 당
할 것이다. 을목은 희망을 갖게 되면서 그 희망은 구체적으로 경제적인
풍요를 암시하기 때문이다. 가정도 마찬가지겠지만, 돈이 잘 들어올적
에는 모든 사람들이 희망을 가지고 적어도 여름여행을 제주도나 하와
이 정도로 설계할 꿈이라고 꾸는 것이다.
  그런데 경제가 어렵고 벌어놓은 월급도 제때에 나온다는 보장이 없
이 지체되고 수금도 잘 되지않으면 희망은 삽시간에 사라져버린다. 그
리고는 암울한 기분이 들어서 깡소주나 마시면서 세상을 비난하면서
살맛이 나지 않는다고 넉두리를 하게된다. 이것이 바로 을목이 손상을
당한 상태이다. 사람이 살면서 이러한 경제적인 부유함이 보장되지 않
는다면 아무래도 나라는 혼란에 빠질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하겠다. 얼
마전엔가 아르헨티나에서는 극심한 실업율로 인해서 연일 폭동이 일어
났다고 했던 적이 있다. 나라에서는 외국에서 끌어다 쓴 빚 때문에 존
립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라면 세금만 추가로 걷어들이려고 할것이고,
그렇잖아도 힘든 상황에서 이러한 국가적인 조세부담은 점점 살아야
할 의욕을 갉아먹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니까, 아무래도 자신이 태어난
나라를 벗어나서 다른 나라로 이민이라도 가고 싶을런지도 모른다.
  사람의 희망이라는 것이 이렇게도 중요한 것이다. 그리고 그 희망도
그냥 단순히 구름을 잡는 분위기의 갑목영역에 있던 선거유세적 희망
이 아니라 구체적이고 분명한 희망에 더욱 비중을 많이 두는 것도 당
연한 것이다. 가장 확실하면서도 희망을 갖어볼만한 국가적 기관은 그
래서 경제력이 탄탄하게 지속되고 있는 경제담당의 장관이 담당할 영
역인 것이다. 물론 그 산하에 있는 모든 금융관계의 기관들도 포함된다
고 하겠다. 역시 무엇이 이로운지 해로운지를 경제적으로 가장 명확하
게 판단하고 담보를 잡고 돈을 빌려주는 은행도 을목이라고 생각을 해
보는 것이다. 돈을 빌려주면서 희망도 주지만 만약에 갚지 못하게 되면
은행은 도산되고 말 것이다. 그러한 경우를 대비해서 담보를 잡아놓는
다. 물론 잡을 적에는 형식적이라는 말을 적당히 섞어 넣기도 하겠지만
돈을 빌리는 사람은 안다. 만약에 갚지 못하면 그 담보물은 빼앗기게
될거라는 것을... 그러나 엄밀히 말하면 빼앗기는 것은 아니다. 돈대신
받아가는 셈이니까 말이다.
  이러한 영역에서 을목은 국가적으로 금융을 담당한다고 보는 것이다.
이외에서 여러 가지의 의미가 있겠지만, 대충 이정도로써 인간적인 관
계에서의 을목을 이해해보면 될것으로 여긴다.

  (4) 세계적인 관점

  앞에서 갑목에 해당하는 지역을 한국으로 놓고 생각해 봤었다. 그렇
다면 을목에 해당하는 나라는 어디를 생각할 수 있을까? 거듭 말씀드
리지만 이러한 관찰을 하는데 무슨 공식이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그
나라의 국민성이랄지 그러한 것에서 십간적인 특성이 느껴진다면 그렇
게 연결시켜 놓고서 이해를 해보는 것이면 충분하다고 생각된다.
  그렇다면 을목에 가장 가까운 나라는 어느 나라일까? 우선 그동안
설명을 한 것으로 봐서 경제관념이 매우 뛰어난 민족성이라야 하겠다.
그래서 손해를 볼일은 절대로 하지 않아야 하겠고, 나아가서 갑목에 기
대어서 하늘로 올라가는 넝쿨나무가 생각난다면 한국에 기대어서 돈벌
이를 하려고 하는 곳이라면 더욱 좋다고 생각해본다. 그래놓고서 연결
을 시켜보려고 하니까 가장 자연스럽게 다가오는 나라는 일본이다.
   음...일본.... 뭔가 느낌이 온다.
  일본인들의 상술(商術)은 이미 중국사람을 능가하는 것으로 판정이
난지 오래다. 그렇지만 그냥 돈을 빼앗지는 않는다. 스스로 돈을 내어
놓게끔 물건을 만드는 것이다. 전후(戰後), 폐허의 잿더미에서 일으킨
눈부신 경제성장은 이러한 특성이 작용한 것으로 생각해도 전혀 이견
이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미 세계적으로도 일본인들의 능력을 인정
한지 오래인가 보다. 실제로 일본제품을 써보면 뭔가 느낌이 다르다.
가볍고 견고하고 오래쓴다. 이것이 무기라면 무기일 것이다. 예전에 국
산카셋트를 하나 구했었는데, 불과 6개월도 못쓰고서 버렸다. 그리고서
중얼거린 한마디는  국산이 그렇지뭘.... 이었다. 그날로 달려가서 구한
것은 일제 소니였다.
  그리고 고장을 모르고 계속 돌아가는 그 기계는 아우에게 물려졌고,
그리고서도 한동안 아무 일없이 잘 쓰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이것은
애국에 호소해서 될 일이 아니었던 것이다. 오로지 단단하게 확실하게
만드는 제품에게는 산골무지랭이라도 호감을 보일 수밖에 없는 것이니
이것도 아마 일종의 천심(天心)일 것이다.
  처음의 선입관은 참으로 두고두고 영향을 미치는 모양이다. 이렇게
되자, 요즘에 와서는 여러 가지의 한국공산품들도 매우 좋아져서 상표
를 가리고서 물건을 고르도록 했더니 한국산을 고른 사람이 70%가 넘
었다고 하는데, 다시 상표를 보여주자 일본제품으로 바꾼 사람이 70%
가 넘더란다. 이러한 것을 통해서 느낄 수 있는 것은 외제선호사상 이
라고만 몰아부칠 것만도 아니다. 기왕이면 내가 투자한 돈이 보다 확실
한 제품을 갖게 되기 원한다는 마음의 표시가 아닐까 싶다.
  국산도 전혀 손색이 없건만 대다수의 한국인은 같은 값이라면 일제
가 좋다는 생각을 한다. 그리고 이러한 것은 과거의 애국심에 호소하면
서 엉터리 물건을 떠넘겼던 한국기업의 횡포에 대한 피해망상증도 포
함되어서 나타날 것으로 생각된다. 그리고 이러한 한국인의 마음을 너
무도 잘 알고 있는 일본기업들은 더욱 희망을 가지고서 한국공략에 최
선을 다하는 것 같다.
  여기에서 하고 싶은 이야기는 바로 이러한 상품전략이 바로 돈을 벌
려면 어떻게 해야 한다는 것을 너무도 잘 알고있는 일본인들의 능력이
라고 생각된다. 어디 그뿐이랴, 전후에 페허의 국가를 다시 경제대국으
로 일으켜 세우기 위해서 온갖 노력을 기울인 결과 현재의 일본이 된
것일 것이다.
  한국에서야 체통이라는 것이 있으니 어찌 돈벌이에 체면을 팔아버릴
수가 있으랴. 물론 속 마음이야 어쨌던 간에 말이다. 오죽하면  수염이
열자라도 먹어야 양반  이라는 속담까지 만들었겠는가를 생각해보면 짐
작이 된다. 다만 모양 사납지 않은 한도 내에서 돈을 벌어오라고 할런
지는 모르겠지만, 모양을 구겨가면서 까지 돈에 매달리지는 못할 것이
다. 이것만 봐도 그만큼 갑목다운 자존심이 느껴지는데, 아무렇게 하거
나 스스로 자신의 목숨을 부지하는 수단으로써 최선을 다하는 일본 사
람을 탓할 수는 없는 일이다.
  이러한 몇가지의 정황을 생각해 볼적에 역시 일본은 을목의 성향이
강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신속하게 앞서가면서도 착실하게 경제적
기반을 다진 것은 결코 한두사람의 마음만으로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또 다른 관점도 있다.
  을목은 2등을 한다고 했는데, 이점도 역시 일본인들에게서 나타나는
특징이라고 생각이 된다. 미국에서 최첨단의 어떤 기술을 개발하면 일
본은 그 기술을 사들이는 모양이다. 그래서는 일등은 놓쳤지만 이등으
로써 저렴한 가격을 내세워서는 순식간에 일등을 따라잡아 버리는 것
이다. 한국에서 만든 일등상품은 그대로 둔다. 그리고서 자신들도 이등
상품을 만든다. 김치나 고추장이 그런 부류에 속할 것이다. 한국에서
만들어서 먹는 것 보다는 못하겠지만, 적당한 기술을 발휘해서 외국인
들에게 장사를 하는 것으로 돈을 벌면 충분한 것이다. 한국에서 만든
것은 한국인에게 먹혀들겠지만, 외국인들은 오히려 일본에서 만들어진
김치를 좋아할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결국 한국 것을 팔면서도 돈은 일
본이 챙기는 결과가 되는 것이니 이러한 것을 보면서 일본에게 을목이
라는 칭호를 주지않을 수가 없을 것으로 생각되는 것이다.

  또 있다. 일본사람들은 대나무를 좋아한다고 한다. 어디던지 대나무
를 심어놓고 가꾼다고 한다. 그리고 소나무도 을목처럼 화분에 심어서
감상을 한다. 이러한 것도 을목을 좋아하는 것으로 보고 역시 나름대로
을목적인 특성이라고 하겠다. 예전에 난초가게를 자주 들린 적이 있었
는데 당시에 난초는 모두 일본에서 수입을 하여 판매되고 있었다. 역시
을목적인 특성일까? 그네들이 한국에 있을적에 저지른 일 중에서 한가
지 의미심장하게 들었더 이야기가 있다. 한국의 산야를 돌아다니면서
난초를 채취해서는 일본으로 보냈다고 한다. 그중에서는 참으로 귀한
상등품들이 많았다고 전해진다. 그런데 그러한 것은 모조리 일본으로
옮겨지고 이 땅에서는 사라져갔다는 것이다.
  그리고 더욱 놀라운 것은 그렇게 품종이 좋은 난초를 캐어낸 자리에
다가는 기름을 붓고서 불을 질렀다고 한다. 난초를 캐어내도 그 깊은
땅속에는 뿌리의 일부가 있어서 시간이 경과하면 다시 싹이 올라온다
고 한다. 그러니까 그것이 올라오지 못하고 죽어버리도록 불을 질렀다
는 것이다. 그야말로 완전한 궤멸(潰滅)을 시키는 것이다. 그래야 나중
에라도 품종이 좋은 난초가 등장을 하지 못할 거라는 계산이 당시에
섰던 것일까? 참으로 영악하다고 보기에는 너무나 치밀한 계산력이라
고 혀를 내두르게 된다.
  이정도의 행동을 할만한 사람이라면 아마도 골동품이나 뭔가 돈이
될만하다고 여겨진 것은 눈에 띄는대로 실어갔을 가능성은 매우 높다
고 하겠다. 뭐든지 자신의 손아귀에 넣을 수 있는 환경에서라면 못할
짓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몇가지의 정황을 봐서라도 일본은 표면
적으로는 전쟁에 졌지만 내부적으로는 대단한 실속을 차렸다고 봐도
좋을 것 같다. 물론 우리는 역사학을 연구하는 것이 아니므로 단지 특
성에 대해서만 이해를 하면 충분하다고 생각되고, 이러한 것들을 보면
서 을목의 특성으로 이해를 하는 것이다.

  (5) 사주적인 관점

  무엇보다도 실리에 밝은 마음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는 점에서 충실
한 사람이라고 본다. 그리고 모질고 악독한 마음이 없다. 그야말로 자
신의 일은 스스로 알아서 처리하고 남에게 의존하지않는 마음이라고
하면 적절할 듯 싶다. 생활력 강하고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매우 돋보이는 장면이기도 하다. 다만 치밀하게 작용하는 점에서는 인
간미가 다소 떨어진다고 하는 점이 단점이겠으나, 이러한 것은 현대적
인 생활패턴에서 볼적에는 오히려 남들에게 부담을 주지않는 편안한
사람으로 느껴지기도 할 수가 있다고 생각되어서 구태어 단점이라고
말을 할 것은 아니라고 여겨지기도 한다.
  서두르는 듯 하면서도 두 발은 땅위를 딛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갑
목이 약간 들뜬다 싶게 서두르는 점과 비교를 해볼적에 분명히 장점으
로 떠오른다고 하겠다. 예의바르고 자신의 위치를 분명히 파악하고 있
는 을목에게는 웬만하게 세심한 사람이 아니고서는 시비거리를 찾아내
기가 그리 쉽지않으리라고 생각이 된다. 다만 너무 완벽하려고 하는 마
음에서 스스로 부담감으로 느껴질 가능성도 있겠는데, 특히 관살이 옆
에서 영향력을 주고 있다면 아마도 긴장감이 상당하지 않을까 싶다. 그
렇게되면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상당히 받게 되겠는데, 긴장을 풀어주는
방법도 강구해봐야 하겠다.
  때로는 털털한 마음으로 모든 사물을 되는대로 바라다 보는 자유로
움이 참으로 정신건강에 유익할 수가 있는 것이다. 이런 사람에게는 유
럽지역에 있다는 누드촌이라도 들어가서 일주일 정도 생활을 하고 오
는 것이 좋지않을까 싶다. 그러한 곳에서 모든 가식을 벗어버리고 있는
그대로를 관찰하게 된다면 상당히 편안해시는 마음을 느끼게 되지않을
까 싶은 생각이 든다. 물론 일간 주변에 관살(官殺) 대신 식상이 있다
면 전혀 이런 염려는 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스스로 능동적으로 자신
의 목적을 향해서 신축성(伸縮成)있게 대처를 할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이러한 불기운이 너무 넘친다면 오히려 정신질환을 염려해야 할런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약한 을목이라면 자신의 중심을 잘 잡고 살아가는 것
이 무엇보다도 중요하겠고, 괜스리 앞만 쳐다보고서 허욕을 낸다면 신
경이 허약해질 것이고, 그 틈바구니를 못된 귀신들이 파고 들 가능성) 귀신들은 사람의 심장에 안주를 하는 모양이다. 그리고 심장까지
파고드는 경로는 신경계를 의지한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러므로 목이
허하고 화도 허하다면 아무래도 귀신에게 시달림을 받을 수 있는 조짐
이 된다고 볼 수 있겠다.

도 있어보인다.
  특히 영기운이 있는 사람에게서 많은 사례로 나타나는 것 중에는 신
약(身弱)) 사주명식을 종합적으로 판단했을 적에 내는 결론 중에서 한 기준
인데, 가령 을목을 생조해주는 수목(水木)이 부족하고 반대로 화토(火
土)나 극하는 금(金)이 많다면 신약하다는 판단을 한다.
한 을목이 자주 등장을 하는 것이 목격되기 때문이다. 이러
한 성분은 정신관리를 매우 잘해야 한다는 암시로 남는데, 중화를 이루
고 있거나 신왕(身旺)한 상태에서 기운이 잘 유통되어 흐른다면 전혀
걱정을 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된다.
  3. 丙火










  丙火는 또 어떤 의미가 있을는지 이정도 오면 약간의 궁금증도 발생
하지 않을까 싶은데 어떨까? 우선 사전에서 찾아보는 병화의 의미는
비교적 간단한 편이다. 첫째로   셋째천간 병 이 최우선으로 자리하고
있다는 것은 이미 보지않아도 능히 짐작이 가는 대목이다. 그리고 바로
붙어서  남녘 병 이라고 하는 것이 붙어있는데, 남쪽의 의미가 있다는
뜻일게다. 여기에서 남쪽의 의미가 등장하는 것은 남쪽 방향이 불의 방
향이 되고 丙火는 이미 불이기 때문에 그러한 방향까지 책임을 지고
있는 모양이다. 그런데 남쪽에다가 병화를 배속시켰으면 동쪽에다가는
갑목을 집어 넣었을 법도 한데, 갑에서는 그러한 이야기가 없었다. 하
긴 갑목은 의미가 하도 많아서 달리 동쪽 갑이라는 말은 하지않아도
충분했던가 보다.
  다음으로 이미 세 번째 천간이라고 하는 의미에서 확장된 것으로
셋째 병 이라고 하는 의미가 붙어있다. 있으나 마나 한 이야기지만 그
래도 자상하게 나와있다.   불 병 은 이미 병화라고 하는 것에서 힌트
를 삼아 나온 뜻이다. 불이라는 의미로써 쓰인다는 것은 이미 丙火라고
하는 제목에서 충분히 짐작을 하였던 것이니 병화의 항목에서는 내용
이 단순하다고 하겠다. 그러면 여기에서는 불이라고 하는 의미를 잘 이
해한다면 공부가 될 것으로 생각하고 잠시 가다듬어 본다.

  (1) 세 번째 천간 丙의 의미

  병화가 세 번째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세 번째라고 하는 것에 대
한 의미를 또 관찰해보는 것도 재미있을상 싶다.
  우선 가벼운 마음으로 병화의 특성을 생각해보면서 시동을 거는 장
면을 떠올려 본다.  부릉~~! 부릉~~~ 부르릉~~~  이렇게 하면 세 번을
채울 수가 있다. 다소 황당한것도 같지만 여기에다가 의미를 부여해보
면 엔진이 폭발한다는 것이다. 바로 세 번째로 부르릉을 했을 경우에
말이다. 그냥 단번에 힘을 올리고서 주욱 - 나가는 차는 그래도 새차지
만 좀 낡은 차는 이렇게 세 번을 밟아야 비로소 힘을 얻어서 앞으로
튀어 나가는 것으로 생각을 해봤다. 특히 스포츠 카와 같은 순간적으로
고출력을 요구하는 종류는 당연히 그렇게 밟아야 할 것 같다. 다만 자
신있게 떼(?)를 못쓰겠는 것은 그 차를 운전해보지도 않았고, 그 계통
에 알고 있는 사람도 없으므로 그냥 혼자서 짐작만 할 뿐이다. 그래서
병화의 힘을 얻어서 엔진이 가동되는 것이라고 생떼를 써볼 참인데, 벗
님의 생각은 어떻신지 모르겠다. 아무래도 너무 엉뚱하다고 고개를 갸
웃거리실 듯 생각이 된다. 그럼 다른 관점에서 생각을 해보자.
  첫 번째의 갑목 기운을 받아놓고, 두 번째의 을목 기운도 충분히 얻
었다. 그러면 연료는 충분하게 저장이 된 셈이다. 이제는 폭발을 하는
출력만이 기대된다. 그래서 세 번째에 있는 이 글자는 폭발하는 성분으
로 구성이 되어있다고 보는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폭발을 하는 성분에
게 우리는 불이라고 하는 의미를 부여해본다. 특히 불 중에서도 가장
폭발력이 강한 성분인 양화(陽火)라고 하는 의미가 추가된다.
  요즘 속담에  먹은 놈이 싼다. 는 말이 있다. 뇌물사건으로 나라가 어
수선 하면서 은행장이든 고위 공직자든 가리지 않고 마구 게워내고 있
는 장면을 연일 보면서 그러한 말들을 한다. 그리고 아무리 싸게 만들
려고 해도 먹지 않은 청렴결백한 사람은 쌀 것이 없다. 그래서 사정없
이 옭아 넣는 와중에서도 아무 일이 없는 것처럼 넘어가기도 한다. 그
렇지만 그러한 관리가 과연 얼마나 되는지는 추측도 할 수가 없겠다.
혼탁하기는 혼탁한 모양이다. 이렇게 산중에서 자연의 이치나 궁리하고
살아가는 사람은 다 몰라서 그렇지 세상에서 남과 어울려서 살아가는
사람들로써는 연일 그러한 소용돌이 속에서 자신의 본 모습을 지켜가
려고 버리둥 거린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이야기가 또 엉뚱한 곳으로 가버렸나 보다. 병화의 성분은 그렇게 목
의 기운을 받았으므로 싫던 좋던 상관없이 폭발을 해야 한다는 것으로
이해를 하기 위함이다. 그 과정에서 적절하게 에너지를 받았다면(목으
로부터) 아름답게 폭발하는 불꽃이 될것이고, 너무나 과다하게 받았다
면 핵폭발이 될런지도 모른다. 그리고 대단히 미약하게 받은 경우에는
불이 붙지도 못하고 꺼져버리는 아쉬운 불발탄이 될 것 같다. 어쨌던
목의 상황에 의해서 영향을 상당히 받기는 하겠지만 병화는 먹은 만큼
폭발한다는 것을 이해하면 되겠고, 그러기 위해서는 전혀 먹지않은 병
화는 폭발을 할 힘도 없다고 보면 되겠다. 그래서 적절하게 세 번째의
자리에 있어야 할 이유가 있는 것으로 생각을 해본다.

  (2) 물질적인 관점

  물질로  관찰이 가능한 병화의 유형은 아무래도 빛이라고 생각이 된
다. 광선이라고 부를 수 있겠는데, 실제로 많은 명리서(命理書)에서도
병화로써 가장 어울리는 성분은 태양(太陽)이라고 비유를 많이 들고 있
다. 그러나 얼핏 생각해보면 태양이라고 하는 비유는 정확하다고 못할
것도 같다. 태양은 빛과 열을 동시에 갖고 있는 성분으로 보여서 빛이
라고 부르기 보다는 그냥 火라고 해야 할 듯 하다. 작열하는 태양이라
고 말을 할적에는 분명히 열기(熱氣)의 의미가 포함되기 때문이다. 그
런데 실제로 빛에는 열이 없다는 것을 어디선가 봤다. 즉 겨울의 태양
은 빛이 시원치 않아서 열기가 없느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는 이야기
를 하는 경우를 봤기 때문이다. 그냥 빛만 가지고 있는 것이 원칙이다.
이러한 정황까지도 모두 이해를 하고서  丙火는 태양(太陽)이다.  라는
이야기를 한다면 비로소 올바르게 말을 한 것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다음으로 병화와 유사한 성분을 갖고 있는 것으로는 반딧불이 있겠
다. 반딧불의 형광물질은 열감은 전혀 없고 그냥 빛만 있는 것을 볼적
에 이것은 비록 연약한 빛이지만 병화라고 봐도 되겠다는 생각을 해본
다. 옛말에 형설지공(螢雪之功)이라는 것도 반딧불의 빛을 의미하는 것
이지 열감(熱感)과는 전혀 상관이 없기에 생각해본 것이다. 이러한 의
미에서는 야명주(夜明珠)도 해당이 되겠다. 실제로 야명주를 본적은 없
는데 흔히 무협지 등에서 동굴 속으로 들어가면 야명주가 굉장한 빛을
내고 있더라는 이야기를 어렵지 않게 읽을 수가 있다. 뭔가 빛을 내는
것들은 모두 병화라고 생각해본다. 야명주의 하급품은 시게바늘에 칠해
져 있는 야광(夜光)이라고 하는 제품들일 것이다. 즉 미세한 불빛을 받
으면 빛을 내는 성분들이다. 스스로 빛을 내지는 못하고서 다른 빛을
받으면 조건반사를 일으키는 성분이라고 볼적에 매우 허약하지만 그래
도 병화라고 해도 되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리고 또 다른 성분으로는 도깨비 불이 있다. 경상도 말로는  토찝
이 불 이라고 하기도 한다. 혹 벗님께서도 도깨비 불을 보신 적이 있는
지 모르겠는데, 멀리서 파르스름한 청록색의 빛을 띠다가는 가까이 다
가오면서 점차로 약해져서 없어지는 것을 말한다. 예전에 낭월이의 부
친께서 안면도의 야산을 개간하실적에 이른 새벽 잠이 깨어서 산에 가
서 밭을 일구다가는 담배한대 피우면서 아래를 내려다 보면 멀리 원
뚝) 간척공사를 해서 막아놓은 둑을 말한다. 연약하게 쌓아놓은 뚝은
보름사리(음력 1월 15일)나 백중사리(음력 7월 15일)에 밀려드는 물길
로 인해서 터져버리기도  했다.
에 도깨비 불들이 오락가락 한다고 말씀해 주셨다. 무섭지 않더냐
고 여쭤봤더니
   무섭기는 까짓놈들이 뭐가 무섭노. 어떤때는 차츰차츰 다가오기도
하느니라 그래서 어떻게 생겼나... 하고 구경을 하고 있으면 다가오다가
는 저만치에서 점차로 흐릿해져서는 없어져뿌더라.
  그러시면서 매우 아쉬운 표정을 지으시기도 했다. 왜그러시는가 했더
니, 그녀석을 사귀어두면 돈이나 재물을 가져다 준다는 말을 들었는데
고놈들이 오지를 않는 것이 못내 아쉽다고 하신 기억이난다. 이렇게 생
긴 도깨비 불도 역시 병화라고 할만 하다고 생각되는데, 비록 만져보지
는 않았지만, 생긴 모양새가 아무래도 열기는 없을 것으로 생각이 되어
서이다. 누구 뜨거운 도깨비 불을 만져보신 분 계시면 알려주시기 바란
다. 그럼 이 내용은 고쳐야 하겠기 때문이다.
  요즘이야 형광등이 가장 대표적인 병화라고 보면 되겠고, 브라운관의
영상을 만드는 빛도 역시 병화라고 하면 되겠는데, 백열등은 아무래도
혼합작이라고 해야 할모양이다. 왜냐면 열기도 상당하기 때문이다. 이
것을 더 확대해서 생각해보면 엑스레이 광선도 병화라고 해야 하겠다.
역시 뜨겁지 않기 때문이다. 요즘은 MRA라고 하는 촬영기가 있어서
신체의 내부를 잘도 살핀다고 하는데 의학적인 용어로써야 무슨 의미
인지 전혀 감이 잡히지 않지만, 우리가 살필 적에는 마찬가지인 병화로
보면 되겠다. 이렇게 첨단시설에 이용되는 원리는 보통 광학(光學)이라
고 부르는 모양이다. 아마도 적외선이나 자외선도 모두 병화의 영역일
것이다. 어쨌던 우리는 빛에 해당하는 부분을 일러서 물질적인 관점에
서의 丙火로 관찰을 하면 충분하리라고 생각해본다.

  (3) 인간적인 관점

  우선 가정적인 관점에서 병화의 역할에 대해서 생각을 해본다. 가정
에서 가장 밝고 명랑한 위치에 있는 사람은 막내아들이 아닐까 싶다.
언제나 부모님은 내편이고, 형과 누나들도 모두 내 말 한마디면 꼼짝도
못한다는 장점을 한몸에 가지고 있는 상태이다. 그래서 천방지축으로
날뛰기도 하고 또한 철이 없기도 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병화를 이해해
보고자 한다.
  병화는 그래서 가장 눈에 띄기도 하는 성분이다. 언제나 자기 위에
어른이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갖고 싶은 것은 다 갖어야 속이 시
원하고, 하고 싶은 것은 모두 다 해야 되는 것이 병화라고 생각해 볼적
에 아무래도 막내아들이 아니고서는 이러한 특권(?)이 주어질 것 같지
가 않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막내들이 이렇게 특권을 받고 있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비교적 보호(甲乙木의..)를 받으면서 자기 마음
대로 할 수가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이러한 성분은 상당히 산
만한 형태로 나타날 것이다. 병화는 빛이라고 전제를 할적에 가장 분산
력이 좋은 특징이 있는 성분이다.
  막내는 산만하다. 해야 할것도 많고 보고 싶은 것도 많다. 다른 형제
들이라고 해서 그렇지 않았겠느냐만 유난히 막내에게 이렇게 평가를
해보는 것은 다른 사람들은 이미 다 자랐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신들이
어려서 그랬다는 것에는 까맣게 잊어버리고서 막내둥이의 부산함만 탓
하게 될 것이다. 원래가 개구리는 올챙이를 기억하지 못한다고 하는 말
이 있는 바에야 아마도 사람의 마음도 어린 시절의 산만함에 대해서는
이미 잊어버린지 오래일 것으로 여겨진다.

  사회적으로 관찰을 해본다면 병화를 닮았다고 생각되는 사람은 아마
도 초등학교 학생 들이 아닐까 싶다. 초등학교에 해당하려면 대략 일곱
살에서 열 세 살 정도가 된다. 이 시기에 해당하는 학생들이 아마도 가
장 산만한 집단일 것이다. 그래서 초등학교에서 교편을 잡으려면 산만
한 것에 대해서 다스리는 방법을 깨달아서 나름대로 통제를 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엉망진창이 되어버린 교실에서 혼자서 울고 싶
을런지도 모른다. 참으로 어디로 튈는지 도무지 종잡을 수 없는 시기라
고 본다.
  학교에서야 그렇다고 치고 일단 집으로 돌아와서는 어머니와 또 전
쟁을 벌이게 된다. 어머니로써도 참으로 처치하기 곤란한 녀석이 막내
아들이다. 웬만하면 원하는 것을 다 들어주고 싶기도 한데, 이녀석이
길옆 맥도날드 가게앞에 서있는 할아버지(인형)를 사달라고 떼를 쓴다
면 참으로 난처하게 될 것은 뻔한 일이다. 그래서 여러 가지 방법을 동
원해 보지만 참으로 뾰족한 해결법이 나오지 않는 것이 또한 난처하게
만드는 것이다. 초등학생이나 막내아들이나 이러한 의미에서는 완전히
동격이라고 하겠는데, 그래서 자신이 원하는 것이 이뤄지지 않아서 떼
를 쓰면 으레히 듣는 말이 있다.
   넌 막동이처럼 떼만 쓰고 있으면 다 된다고 생각하니?

  (4) 세계적인 관점

  다시 눈을 크게 뜨고서 지구를 살펴본다. 병화에 해당하는 지역은 어
느 곳이 될것인가를 생각해보기 위해서이다. 그런데 역시 가장 빛이 많
은 고장이 병화의 기운이 많을 것으로 추리를 하는 것이 자연스러울
것으로 생각된다. 그래서 떠오르는 지역은 아프리카의 주위가 되지 않
을까 싶다. 그 곳에는 년중 가장 왕성한 빛을 가지고 있다고 보겠다.
그래서 사람들도 검은 것일까? 빛에 그을린 세월이 하도 길다 보니까
너나없이 모두가 까맣게 된 모양이다. 그래서 병화의 성분으로 보는데,
과연 그들의 내부에서는 병화를 느낄수 있을런지가 의문이다.
  이렇게 새까만 사람들의 내부에는 언제나 병화다운 정열이 있는 모
양이다. 화려하게 치장을 하는 것도 그렇거니와 생각나는대로 살아가는
모습이 떠오르기 때문이다. 이렇게 말하면 혹자는 잘 몰라서 그렇게 본
다고 하실런지도 모르겠으나 보통 생각하기에 병화는 단순하다고 보고
아프리카의 원주민도 단순하다고 생각하는 것에 큰 거부감은 느끼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생각나는대로 춤추고 노래하고 먹고 마시면서
살아가는 것에서 막내아들의 단순함도 슬며시 보이는 듯 하다.
  그들의 행동에서는 세상을 단순하게 보는 느낌이 든다. 문명사회의
참으로 복잡다단한 생활에 대해서 그들은 어떻게 생각을 할것인가는
물으나 마나 십리나 도망을 치고 말 것 같다. 그리고 오늘이 중요하고
내일에 대해서는 크게 고민을 하지 않는것도 같다. 불의 폭발력을 생각
해보면 먼 미래에 대한 준비는 참으로 어울리지 않는다. 오직 지금 이
순간만이 있을 뿐이다. 이러한 점에서 막내아들과 공통점이 있지않을까
싶다. 즉 막동이도 뭔가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어머니의 지갑
사정은 전혀 고려를 하지못하고 요구만 하게 되니까 말이다. 즉 내일이
없다는 것이다. 어머니의 사정이야 전기세, 전화세에다가 또 빌려쓴 돈
이자도 물어야 하고, 머리가 터질 것 같으시겠지만 막내아들은 그러한
것은 이해를 할 수가 없는 것이니 이런 점에서 아프리카 원주민이 사
는 모양과 닮은 점이 있다고 보고 싶다.

  (5) 사주적인 관점

  사주에서도 병화에 해당하는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단순, 명확, 화끈
하다. 일단 목적이 정해지면 저돌적으로 목표를 향해서 달려나가고, 또
웬만한 일은 단숨에 끝장을 내버릴 정도로 과감하기도 하다. 봉사 희생
정신도 강하지만, 일단 자신의 마음에 부합이 되고 난 다음의 일이다.
즉 마음이 내키지 않으면 겨자씨도 용납을 하지않는 점이 또한 특징이
라고 하겠다. 반면에 일단 맘에 들기만 하면 자신이 일평생을 공들여서
가꿔온 기업체도 무조건 줘버리는 경우도 있는 것이 병화이다. 그래서
아랫사람의 입장에서 본다면 눈치가 많이 보이는 주인이 되기도 한다.
어디로 튈런지를 미리 알아야 점수를 딸 수가 있는데, 그 방법을 찾기
가 그리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오로지 병화의 성분을 잘 이해하고 있
어야만 가능하겠는데, 이러한 소식을 잘 모르고 있는 직원은 아무래도
자신의 사장은 갈팡질팡 중심을 잡을 수 없는 사람이라고 군소리를 늘
어놓기가 일쑤일 것이다. 그렇게 되면 아무래도 총애를 받기는 어려울
듯 싶다. 이렇게 병화를 이해하게 되면 또한 그렇게 다루기가 편안한
상전이 되는 것도 또한 일면이라고 볼적에, 역시 자신의 안목이 어느
정도인가에 의해서 직장생활이 편안할 수도 있고, 연일 스트레스 그 자
체일 수도 있겠다.

  이러한 병화의 기운이 너무 강하게 넘치는 사람이라고 한다면 아무
래도 싸움을 몰고 다닐 가능성도 없다고 못하겠다. 적천수에서는 병화
의 기운이 강한 사람을 올려 놓고서 호랑이 잡으러 갔다가 물려 죽은
사람이라고 소개한 사주가 하나 있다. 문제의 그 사주는 辛巳 甲午 丙
子 甲午에 태어난 사람이다. 아직 사주를 보여드리기는 좀 이른 감이
있지만, 또 벗님께서 이미 다른 책들을 통해서 상당한 실력을 닦아 오
신 경우라고 한다면 보여드리는 것이 오히려 이해를 도와줄 것이라고
생각되어서 적어본다. 다만 전혀 이해가 되지않는다면 그냥 그런가보
다... 하고 넘어가도 충분하므로 고민을 하실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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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時  │日  │月  │年  │ 맹열하고 또 격한 성품의 소유자였는데, 어려서 부모  │
├──┼──┼──┼──┤를 잃고 형수 손에서 살았다. 기골이 장대하고 힘도 장 │
│甲  │丙  │甲  │辛  │사였다. 무술을 익히기도 좋아하고 방탕하게 사는 것을 │
│午  │子  │午  │巳  │아무도 말릴 수 없었다. 나중에 호랑이를 잡으러 가서는│
├──┼──┼──┼──┤싸우다가 깨물려 죽었다.                             │
│木  │火  │木  │金  │                                                    │
│火  │水  │火  │火  │                                                    │
└──┴──┴──┴──┴──────────────────────────┘


  이러한 설명이 붙어있는 사람이다. 맹열한 병화의 성분이 나쁘게 작
용을 한 예라고 생각이 된다. 이러한 에너지가 좋게 사용이 되었다면
아마도 임꺽정 같은 사람이 되었을 가능성도 있겠기 때문이다. 뭐 도둑
놈을 두고서 좋게 사용되었다고 말하는 것이 잘하는 짓인지는 모르겠
지만 일반 사람들의 생각에는 탐관오리들을 혼내줬다는 정도로써 영웅
처럼 대할 수 있다는 의미일 뿐이다.
  사실 요즘처럼 왠지 혼탁해 보이는 세상에서는 임꺽정 같은 용감무
쌍한 사람이 나타나서 한바탕 휘저어 주었으면... 하고 은근히 기대를
해보는 사람도 많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든다. 어쨌던 위의 사주에서
처럼 너무 지나친 병화의 기운으로써는 넘치는 에너지를 주체하지 못
하는가 보다. 적절하게 조절을 할 수가 있으면 좋으련만, 그렇게 조절
을 하려면 촉촉한 습토(濕土)가 있어줘야 하겠으나 애석하게도 전혀 그
러한 성분의 토가 없으니 달리 도리가 없기도 하겠다.
  이렇게 넘치는 사람은 그렇다고 하거니와, 또 이와 반대로 화의 기운
이 너무 허약한 사람은 어떻게 할것인가도 생각해보자. 불의 기운이 너
무나 허약하다면 아무래도 마음만 가득하고 실행은 하지 못하는 사람
이 되지 않을까 싶다. 그러면 내성적이고 열등감이 가득한 사람으로 나
타날 가능성이 매우 많겠는데, 이러한 사람은 내면적으로는 뭐든지 자
신의 뜻대로 하고 싶지만 현실이 그렇게 받혀주지 않으므로 인해서 굉
장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생각된다.
  그러면 가장 먼저 생각되는 것은 안으로 자신의 신경(神經)을 바글바
글 태워서 재로 만들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러한 결과는 당연히 정신병
으로 나타날 것이다. 너무 지나치게 폭발을 해도 문제지만 이렇게 내부
적으로 스며들기만 해도 참 큰일이다. 그래서 가장 좋은 것은 치우치지
않은 것이라고 하겠지만, 또한 세상사람들의 사주팔자가 그렇게 중화
(中和)만을 이루고 있는 경우는 그야말로 가뭄에 콩나듯 하고, 기울고
치우친 사주는 우후죽순(雨後竹筍)과도 같이 많으니 이것이 또한 인생
살이의 본래 모습이 아닌가 싶기는 하다.
  이러한 대목에 어울리는 사주가 있으려나... 싶어서 적천수를 뒤적여
보니 다음과 같은 사주가 눈에 띄인다. 한번 살펴보자.


┌──┬──┬──┬──┬──────────────────────────┐
│時  │日  │月  │年  │ 年干에서부터 水生木 木生火 火生土로 흘러가니 벼슬  │
├──┼──┼──┼──┤하는 집안에서 태어났고, 어려서는 공부도 잘 해서 벼슬│
│己  │丙  │乙  │癸  │을 했으나, 金의 운을 만나자 올바른 법을 준수하지 못 │
│丑  │子  │丑  │卯  │하고서 범법행위를 하여 가장 필요한 月干의 乙木이 깨 │
├──┼──┼──┼──┤어지니 국형을 받아서 죽고 말았다.                   │
│土  │火  │木  │水  │                                                    │
│土  │水  │土  │木  │                                                    │
└──┴──┴──┴──┴──────────────────────────┘


  이렇게 생긴 사주인데 안타깝게도 이 병화(丙火)는 겨울에 태어나서
매우 약하다고 하는 말을 한다. 반대로 앞의 사주는 여름에 태어나서
매우 강한 불이 되었던 것이다. 물론 설명을 이렇게 했다고 해서 겨울
에 태어난 병화에 해당하는 벗님은 고민을 하실 필요가 없다. 단지 이
것은 하나의 예문일 뿐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을 이해하기 위해서
는 보다 상세한 설명을 드려야 하겠으나, 여기에서는 그러한 구체적인
상황을 설명하는 장이 아니므로 후일로 기약을 하기로 하고, 단지 같은
병화라고 하더라도 상황에 따라서 많은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는 정도
만 인식을 해주시면 충분하리라고 생각되어서 보여드렸다.

  그럼 이정도로써 丙火에 대한 설명을 마무리 해본다. 다각적으로 관
점을 달리하면서 실제적인 모든 상황에서 나타날 수 있는 병화의 처지
를 관찰하는 것이 공부에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이러한
자료를 바탕으로 삼고, 주변에서 무엇이 병화와 닮았는지를 늘 관찰하
는 눈으로 공부 해나간다면 보다 빠른 시간에 음양오행의 이치에 대해
서 감을 잡을 수 있으리라고 믿는다.
  4. 丁火









  우선 정화(丁火)를 이해하기 위해서 자전(字典)) 한자(漢字)에 관계된 사전(辭典)으로는 자전과 옥편(玉篇)이 있다.
여기에서 옥편은 글자 한자 한자의 의미를 적어놓은 그야말로 구슬을
모아놓은 것이라고 하겠고, 자전은 옥편에다가 응용되는 낱말까지 추
가를 해서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만든 것이다. 한문에 대해서 본
격적으로 공부를 하려면 옥편보다는 자전이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권장을 할만한 자전으로는 민중서림에서 나온 한한대자전(漢韓大字典-
이상은 감수)이다.
 찾았다. 병화는 비
교적 간단한 내용이었는데, 정화는 그리 만만하지가 않아보인다. 자전
에 나열된 순서대로 설명을 옮겨본다.
  가장 처음에 있는 의미는 보나마나   네째천간 정 이다. 다음으로 보
이는 것은   왕성할 정 이다. 평소에 정화를 촛불로 이해하셨다면 이러
한 의미에서는 약간 혼동이 되지않을까 싶다.   장정 정 은 이미 우리
가 알고 있는대로 성년이 된 남자를 말한다. 그리고 병정(兵丁)이라고
하는 말에서도 장정이라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일꾼 정, 또는 하인 정  이라는 말도 있다. 이것은 앞의 장정에 이
어서 젊은 남자를 일시키는 암시라고 생각된다.   당할 정 이라는 의미
는 얼른 이해가되않는데, 특히 적천수를 보면 중간중간에 정간(丁艱)이
라는 말이 나온다. 이것은 부모의 상을 당했다는 의미인데, 이 경우에
도 당한다는 의미로 쓰이는 것이다.   벌목소리 정 은 나무를 찍는 소
리라는데, 어디서 나온 것인지 모르겠지만 대충 짐작컨데 역시 일꾼 정
에서 확대된 것이 아닌가 싶다.   말뚝박는 소리 정 도 벌목소리 정에
서 파생된 의미로 이해를 해보자.
    바둑두는 소리 정 은 좀 엉뚱한 의미로 생각이 되는데, 아마도 중
국의 발음상 이 글자는 바둑을 둘적에 나는 소리와 많이 닮았던 모양
이다.   거문고 타는 소리 정 은 바둑두는 소리가 확대되었다고 보기에
는 좀 어색한데, 현악기를 타는 소리에 응용되는 것 같다.  물방울 소
리 정 은 아무래도 바둑두는 소리와 연관성이 있을 것으로 생각되고,
 문 두드리는 소리 정 을 보면서 아무래도 바둑을 두는 소리가 똑,
똑, 하고 나지않을까 싶다. 중국사람의 발음에 정을 그렇게 부르는 모
양이다.  옥소리 정 이라고 하는 것도 역시 같은 의미로써 해석이 가
능하겠고, 특히 자전에 추가된 말은  고무래 정 이라고 되어있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는 교정까지 붙어있다. 그렇다면 적어도 벗님은 이 글자
를 고무래 정으로 부르지는 말아야 하겠다.
  이렇게 많은 의미가  있다는 것에 약간 놀라셨을 런지도 모르겠다.
실은 그냥 넷째천간 정으로 불러도 아무 하자가 없는데, 괜스리 낭월이
가 부산을 피우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사주를 보는데 쓰이는
글자래야 단지 22자 뿐인데, 그 중에서도 절반도 되지않는 天干이나마
자전에 나온 의미라도 바로 알고 있다면 아마도 자신이 앞으로 한 없
이 많이 다뤄야 할 글자에 대한 참고사항으로써는 충분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으로 나열해보는 것이다.

  (1) 네 번째 천간 丁의 의미

  앞의 병화에 해당하는 항목에서 양화(陽火)를  빛 이라고 하는 의미로
써 설명해 봤다. 그렇다면 이 음화(陰火)에 대해서는 뭐라고 해야 가장
합당하게 접근하는 것이 될까? 여러 가지 상황이 스쳐지나간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우선 네 번째로 있는 천간의 의미를 생각해보고서 다음으
로 넘어가도록 한다.
  네 번째라고 하는 것은 세 번째의 다음이라는 이야기를 해본다. 그러
면 세 번째는 빛이라고 했으니까 네 번째는 열(熱)이 되어야 합당할 듯
싶다. 빛이 자꾸 에너지를 모으면 그곳에서 열이 발생한다. 이러한 이
치는 아마도 초등학교 4학년만 되면 모두 알수 있는 것으로 생각이 된
다. 바로 이러한 이치를 보여주는 것으로는  돋보기로 종이 불붙이기 라
는 실험이 있기 때문이다. 누구나 한번쯤은 실습을 해봤음직 하다. 빛
을 모았다는 것 뿐인데 열이 발생한다는 것은 명리를 연구하는 사람에
게서는 그리 간단하게 볼수만도 없는 오묘한 네 번째에 丁火가 있는
이치를 담고 있는 것이니 말이다.
  물론 이러한 것을 가볍게 스치고 넘어가면 그또한 그만이다. 그렇지
만 눈밝은 수행자는 그렇게 사소해 보이는 것에서 조차도 우주가 살아
서 움직이는 광대무변한 진리를 읽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러고 보니,
몇일 전에 역학동호회(易學同好會)) 하이텔 통신망에서 동호회 모임으로 활동하는 음양오행을 좋아하
는 사람들의 모임이다. 아마도 한국 통신망에서는 역학(易學)에 관한
한 최초로 발생한 포럼일 것으로 생각된다.
의 한 게시판(명리마당)에서 읽은
글이 떠오른다. 최초의 창설시기부터 함께 활동을 해오던 벗인데, 읽어
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이 되어서 그대로 옮겨보도록 하겠다.


 2602   임재혁   (theTRUTH)
 세상 모든 것에는 이면이 있다...          06/16 14:08   49 line

 신문을 보니, '보이지 않는 권력자'라는 책이 나왔더군.
 혹자는 앱솔루트 파워 같은 영화를 떠올릴지도 몰라...
 하나 그 책은 미생물에 관한 책이었지...내가 미생물학과에 입학한 지
도 어언 10년이 가까와지는데, 그간 내가 느낀 점을 한마디로 요약한
것 같은 책제목이었어...
 사람들은 모르지...이 세상 모든 곳에서 벌어지는 모든 사건들에서 미
생물들이얼마나 중요한 일들을 하는지...
 인생의 가장 근간이 되는 먹는 것에 대해서 한번 생각해볼까? 김치나
된장 등각종 발효식품을 만드는데에서부터 각종 먹을거리들을 썩게 만
들어서 못먹게하는 일들이 모두 미생물이 저지르는 짓들이야...입에서부
터 항문까지 곳곳마다 필요한 미생물들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사람들은
먹을 것 하나 제대로 소화하지못하지...그러나...사람들은 이런 걸 몰
라....

 내가 시나리오 공부를 할 때, 스승님께서 가장 강조하신 것이 바로
 이면  이란것이지... 모든 사건, 모든 사람들에는 다 이면이 있다. 모름
지기 작가라면 이 이면에 주목을 해야만 한다고 하셨지...사실 드라마나
영화를 볼 때, 이면을 이해하고 쓴 작품과 눈에 보이는 것만 가지고 쓴
작품과는 정말 천양지차라는 것을 느끼곤 해...
 그때부터였을거야...내가 접하는 사람이나 사건들 뒤의 이면을 이해하
기 위해서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기 시작했던 것은...

 이렇게 살다보니, 자연이나 인간이나 모두 보이지 않는 무형의 것이
정말로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
 왜 갑자기 이런 이야기를 중얼거리느냐구? 사람들이 번민하는 것들
중에서 그 이면을 모르기 때문에 그 정도가 더욱 심해지는 것이 많다
는 생각이 들어서 그러는거야...그런 경험들 해보았을거야...자기는 알고
있는 사실을 전혀 모른채 그 문제로 고민하는 사람을 바라보면서 느끼
는 감정...
 신이 존재한다면, 신들도 인간을 바라보면서 그런 감정을 느낄까? 어
쨌거나,  어떤 일을 당했거나 어떤 사람을 바라볼 때 그 뒤에 숨겨진
것들을 다양하게 상상해보는 나의 버릇은 나의 감정이 격해지는 것을
가라앉히는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아...
 한가지 중요한 것은...사람은 자기의 성향에 따라서 이면을 추론하려
는 경향이 있다는 거야...비관적인 사람은 맨 비관적으로만 유추하고,
낙관적인 사람은 맨 낙관적으로만 유추를 하지...전자인 사람은 좀 고치
는게 좋을 것 같아...
 본인도 피곤하지만 주위 사람들도 상당히 피곤하거든... 난 이런 식으
로도 해봤어...일단 이면을 추측하기 시작할 때는 매우 낙관적인 방면으
로 한 5가지 경우 정도를 상상해보는거야...익숙해진 다음에는 세상이
100배는 더 즐거워질거야...후후후...

 노변정담이나 명리마당에 올라오는 글들을 읽고 있노라면, 힘겨워하
는 글들도 종종 눈에 띄곤 하지.. 가만히 그 이면을 상상해봐... 혹 알
아... 지금의 힘든 일들이 엄청난 기쁨의 전주곡이 될지... 그렇진 않더
라도 이렇게까지 고민할 일이 아닐 수도 있다는 걸 알게 될지도 몰라...
 언제인가...이면 뒤에 또 이면이 있고, 그 이면 뒤에도 또다른 이면이
존재한다는 걸 알게되면...아마도 새로운 인생을 시작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해...

         풀리지 않는 신비, 멋을 아는 남자 재혁이었습니다.


  이러한 내용이 담겨 있었는데, 읽어보면 볼수록 맛이 배어나오는 그
야말로 미생물학(微生物學)을 전공한 전문가 답게 깊고도 미세한 관찰
력이 느껴지는 내용이 있었기 때문이다. 재혁 군의 글을 보면 이면에
대한 의미를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 것 같다. 언제나 겸손하게 세상의
이치를 궁리하는 모습이 보였는데, 이러한 멋진 통찰력의 힌트를 제공
해 준 것이 참 고마워서 잠시 깊은 생각을 해보게 되었던 글이라서 함
께 생각을 해보자 싶어서 소개를 해봤다.
  우리가 丁火를 관찰할 적에도 마찬가지다. 미생물이 보이지 않는 곳
에서 무한한 활동을 하는 것처럼 그렇게 세심하게 관찰을 한다면 보다
깊은 곳의 이치까지도 관찰자의 시야에 비쳐질 가능성이 매우 높을 거
라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도 항상 이러한 마음가짐으로 十干의 이치를
잘 궁구하셔서 많은 힌트를 찾아내시기 바란다.

  (2) 물질적인 관점

  이미 앞서도 말했듯이 열(熱)에 해당하는 부분은 모두 정화라고 생각
을 해보도록 하겠다. 가장 가까이에 있는 물질 중에서는 인체가 있다.
사람의 몸에서 가장 온기를 느끼고 있는 것이 무엇일까? 아마도 심장
(心臟)일 것이다. 심장은 그렇게 따스한 성분으로 연신 쉬지않고서  팔
딱 팔딱  뛰고 있다. 그리고 시인들의 노래를 들어봐도 심장은 그렇게
따스하다고 말한다. 가슴이 따스하다는 말 속에는 심장의 의미도 들어
있는 것 같다.  그리고 또  심장이 식어지기 전에 어쩌고...  하는 이야
기들도 마찬가지의 의미라고 생각해서 가장 따스한 부분은 심장이라고
생각해보는 것이다.
  또 이 심장이 멎어버리면 온 몸이 식어지는 것을 봐도 틀림이 없는
이야기라고 생각된다. 그렇다면 심장을 정화라고 부르는 암시가 어딘가
에 있을법 하다는 생각을 해보게 되고 그래서 또 자료를 뒤적이는 것
이다. 그런데 한의학에서는  心臟=丁火 로 연결을 지어놓고 있다. 당연
하겠지만, 심장의 열기와 정화는 그대로 연결이 되어있는 것으로 고인
(古人)들께서는 읽으셨던 모양이다. 이러한 자료를 보면서 더욱 분명하
게 심장이 정화라고 하는 것을 확인해본다. 특히 심장은 오장육부(五臟
六腑)에서 오장(五臟)에 해당이 되고, 오장은 인체를 움직이는 숨어있
는 기관이라는 의미도 되겠는데, 그것은 바로 숨어있지만 막강한 위력
을 발휘하는 대단한 실세라고 말할 수도 있다는 의미가 포함된다. 그래
서 숨어서 활동을 줄기차게 한다는 미생물(微生物)의 이야기가 공감이
되는 것인가 보다.
  이러한 정화는 또 다른 자료를 찾아서 연결을 시켜본다. 그 중에서
하나는 용광로라고 하는 것이 있다. 흔히 용광로를 정화라고 말한다.
용광로는 굉장히 강력한 고열(高熱)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열의 대명
사로 쓰이는데 너무도 당연하게 이 부분에서 정화를 끌어다가 넣고 있
는 것도 우연이 아닐 것이다.
  용광로는 빛과는 전혀 관계가 없어보인다. 오로지 열이 필요해서 만
들어진 물건이라고 생각이 된다. 그래서 용광로를 정화라고 보는 것에
는 일리가 있다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이렇게 단지 책에서 응용하고
있는 내용들을 그냥 입술로만 외워서 끌어다가 붙일것이 아니라, 어째
서 그렇게 응용이 가능한지를 살펴보고 그 원리를 연구하면서 믿을 것
은 믿고 무시할 것은 무시하는 것이 학자다운 자세일 것이다. 결국 용
광로는 정화가 분명하다고 보는데, 또 다른 형태로는 불을 때는 아궁이
나, 모든 전열기(電熱器)는 정화의 원리로 응용된다고 이해를 하면 되
겠다.
  이것을 확대해서 생각해보면 전기라고 하는 것은 그대로 火로 보면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 작용하는 상황에 따라서 빛을 쓰는 형광등이
나 조명기구는 丙火로 보고, 열을 쓰는 난로나 밥솥 등은 정화로 보면
되겠다. 이렇게 따지다 보면 모타는 또 어디에 집어넣어야 할런지가 고
민이다. 이녀석은 움직이는 것이 주 목적인데, 그렇다면 병화에다가 집
어넣어보자. 병화는 사방으로 분산되는 에너지라고 볼적에 그러한 성질
을 일정한 방향으로 응용하는 것으로 이해를 하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
어서이다. 그러면 냉장고는 어떻겠느냐고 하는 의문이 나와야 학자의
자세겠는데, 과연 냉장고는 어디에 집어넣으면 좋을까? 한번 스스로 생
각을 해보시기 바란다. 혹 성급하게 냉장고는 오행 이 수라고 하는 의
견을 제시하실런지도 모르겠고, 그 의견이 완전히 틀린다는 말씀은 못
드리겠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냉장고는 열의 이면(裏面)이다. 즉 열을
내는 반대쪽에서 냉기운이 가동되는 것이기 때문에 정화라고 생각을
해본다. 주로 이런 식이다.

  또 다른 물질로는 끓는 물도 정화라고 생각을 해본다. 아니, 정확히
말한다면 끓는 물 속에 있는 뜨거운 에너지가 정화라고 해야 하겠지
만... 그 이유를 생각해보자.
  우선 맹물을 한 주전자 가스렌지에 올려놓고서 불을 당긴다. 그러면
물의 온도는 서서히 올라가게 될 것이다. 그러면 그 물의 온도가 올라
가는 이유는 무었일까?  그야 당연히 불을 때니까 물일 끓는 것이지
무슨 이유가 또  필요하담...  이렇게 말한다면 물론 그대로 정답이다.
그러나 보다 재미있게 생각을 해보자. 우선 물의 성분속으로 그 무엇인
가가 들어왔다고 해보자. 그 무엇은 어디서 왔을까를 생각하게 되는데,
그 온 곳은 바로 가스렌지에서 왔다고 하면 납득이 가시리라고 본다.
즉 가스가 불이 붙어서 타오르면서 열을 만들어 내고 이것은 정화이다.
이 정화는 바로 위에 있는 주전자로도 스며들고 주방의 공간으로도 분
산이 될 것이다. 그리고 그 주전자 속으로 들어간 정화는 점차로 시간
이 경과하면서 늘어나게 된다. 그 늘어나는 비중은 가스렌지의 화력이
강한 것과 그대로 비례한다고 하겠다.
  즉 불이 약하면 천천히 끓을 것이고, 불이 강하면 급하게 끓게 되겠
지. 그렇다면 천천히 아주 천천히 물을 끓인다면 아마도 끓지 않을런지
도 모른다. 그 이유는 물 자체에서 발생하는 차거운 성분이 제자리로
돌려버리기 때문이고, 이것은 다른 말로 하면 水剋火가 되는 것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그래서 극하고도 남을 정도로 화력이 강해야 물 속의
정화는 더욱 늘어나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시간이 경과하면 적어도 정
화가 상당히 모이게 될 것이고, 이것을 섭씨로 따져서 100도 정도로 봐
주는 모양이다.
  그런데 물의 억제력은 그이상은 용납을 하지 않는다. 그래서 최고의
온도를 100도로 잡아놓고 있는 것이 아닌가. 만약 물 속에다가 또다른
성분(에를 든다면 기름)을 섞어버린다면 끓는 온도는 또 달라지겠지만,
그냥 순수한 보통의 물에서는 이 기준이 지켜지고 있는가 보다. 이미
알고 계신 이야기를 호들갑 스럽게 이야기 했는데, 이유는 혹 정화가
불 속에만 있다고 고집을 부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그러
니까 끓는 물 속에는 그만큼의 정화가 함께 있다고 이해를 하자는 것
이다. 이러한 것을 보고서 수화기제(水火旣濟)) 물과 불이 잘 어우러져서 아름다은 창조를 한다는 의미로 쓰인다.
그리고 이것이 변해서 가장 조화로운 유통을 암시하기도 한다. 인체에
서는 심장(정화)기능과 신장(계수)기능이 조화를 이뤄서 기운이 잘 흐
르는 것을 말하기도 한다.
라는 말을 생각해 내시
는 분은 이미 이러한 수준을 졸업했다고 봐도 충분하겠다.
  이 물 속의 정화 에너지는 물과 잘 어울리는 것을 발견한다. 빛은 물
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데, 열은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정화는 물과 결
합을 할 수가 있지만, 병화는 물과는 전혀 결합을 할 수가 없다는 법칙
이 존재) 오운(五運)에서 정임합목(丁壬合木)이라는 공식이 있다. 나중에 천
간(天干)합에 대해서 공부를 하게 된다. 정과 임이 만나면 서로 합을
하게 된다는 의미 정도로만 이해를 하자.
하는 것만 봐도 물 속의 열기는 정화라고 할 수가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끓는 물만이 아니라. 따스한 물도 정화가 일부
포함되어 있다고 볼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중요한 것은 고정관념
(丁火=불)을 버리는 것이, 보다 넓은 안목으로 진행을 하는데 도움이
되겠다는 것이다. 그리고 물에서 정화를 완전히 빼버리면 얼음이 될것
이라고 상상을 해본다. 즉 물이라고 하는 것에는 이미 정화가 일부분
녹아 있다고 보는 것이다. 그래야 우리가 먹을 수 있는 음료수가 되는
것이다. 만약 순수하게 물의 성분만 있다면 딱딱하게 굳어서 그대로는
삼킬 도리가 없다고 생각을 해본다. 어떤가? 이렇게 궁리를 하는 것이
야말로 사물을 보다 재미있게 관찰하는 것이 아닐까?

  (3) 인간적인 관점

  그렇다면 이러한 것을 사물에게서 배우고 나서는 이제 인간에게 점
목을 시켜봐야 할 것이다. 이미 인체에 대해서는 연관을 시켜봤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부분적인 것일 뿐이다. 인간에게 정화를 접목시킨다
면 또 어떻게 나타날 것인가를 생각해본다.
  앞에서 연구 한 대로 우선 가정적인 관계에서 정화의 입장을 관찰해
보자. 우선 정화는 가장 따스한 성분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되어서, 맏
딸이 아닐까 싶다. 맏딸은 항상 생각이 깊다. 그리고 언제나 어머니 대
신으로 가족을 돌보는 따스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살림밑천이
라는 말도 생긴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부부가 싸움을 해서 분위기
가 서먹서먹해지면 다들 어쩔 줄을 모른다. 그러한 상황이 되면 가장먼
저 위력을 발하는 사람은 맏딸이다. 우선 막내둥이를 엄마에게 밀어 넣
고, 막내딸은 아버지 방으로 집어넣는다. 그래서 분위기를 파악한 다음
에 자신이 나서서 중재를 하여 과히 힘을 들이지 않고서 가정의 화목
을 되찾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능력은 아무래도 장녀가 타고 난 듯 싶
다.
  이런 분위기에서 자칫 장남이 나서면 도리어 큰 소리가 나오기 십상
이다. 장남은 이런 상황에서는 그냥 조용하게 있는 것이 도와주는 것이
다. 실제로 부모는 장남의 눈치를 늘상 살피는 경우를 많이 본다. 아무
래도 차기 대표에게는 마음이 쓰이는 모양이다. 그래서 험악한 분위기
가 되면 장남이 나서지 않아야 하는데, 만약 나서면 두분 부모님의 단
점을 지적하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서로 기분이 나빠져서 화해를
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을 것은 너무나 뻔한 일이다. 그래서 이런 분
위기가 되면 맏딸이 즉시로  오빠는 놀러 갔다와. 를 가장 먼저 지시한
다. 그래놓고 나서 집안의 분위기를 바로 잡아주는 따스한 마음씨는 정
화만의 자랑이며 또한 장녀라야만 가능한 상황으로 인식을 해본다.
  이러한 관점에서 다시 관찰을 해본다면 텔레비젼에서는 이상벽씨나
황인용씨 같은 MC가 정화에 해당하지 않을까 싶다. 남의 아픈곳, 가려
운곳을 잘도 찾아서 토닥거려 주는 성품을 보면서 그러한 생각이 든다.
처음으로 생소한 방송국에 출연을 해서 쭈뼛거리는 마음이 가득하더라
도 이러한 사회자를 만나게되면 순식간에 마음이 편안해져서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잘 할 수가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주로 편안하게
해주는데 관심을 보이는 것은 역시 장녀의 몫인데 그것을 잘도 하고
계시는구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러면 국가기관에서는 어느 부분이 정화가 될것인가도 생각을 해보
자. 아무래도 마음이 추운 사람들에게 포근한 의미를 부여하는 곳이라
야 하겠는데, 이러한 기관은 행정공무원들이 아닐까 싶다. 읍면동 사무
소에서 언제나 친절한 모습으로 국민와의 대화를 통해서 일을 봐주는
하급공무원(?)들이 바로 정화에 해당한다고 생각이 된다. 5급 이상이
되는 공무원들은 맡은 일들이 막중하다보니까 그러한 여유가 없어보인
다. 하급에서는 이나저나 국민들의 손발이 되어서 원하는 일을 잘 되도
록 돌봐주는 것이 목적이다 보니까 항상 국민의 편에 서서 일들을 봐
주는 것이고 그래서 또한 편안하게 되는 것이다.
  가끔 논산시청에 볼일이 있어서 나가보면 참으로 편안하다는 생각이
든다. 다른 곳에서도 그렇게 잘 일을 봐주려니.... 생각은 하지만, 예전
같지 않게 일들을 잘 봐준다는 생각이 든다. 예전에 한번씩 일보러 갔
을 적에 그 딱딱함이 기억나서 더욱 그러한지는 모르겠지만,  관청이라
는 곳은 높고 위엄이 있는 자리  라는 생각이 들지않으면 정화의 몫을
잘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군림을 하려고 하는 순간부터 불화의 싹
은 자라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봉사행정을 실천하는 공무원이 있는 상
황이 되어야 비로소 돋보이는 관리가 되는 것으로 생각해본다. 그래서
정이 간다.
  이렇게 잠시 짬을 내어서 논산시를 칭찬해본다. 물론 그러한 느낌이
들어서이다. 다른 곳의 관청에서도 이렇게만 해준다면 거리감이라는 것
은 찾아 볼수가 없을 것으로 생각이 된다. 혹 그렇지 않은 곳이 있다면
어서빨리 정화의 가슴을 가지는 방법부터 먼저 배우고 그 자리에 앉아
주기를 기대해본다. 사람은 다 같은 것이다. 대단히 더 잘난 사람도 없
고, 그렇다고 엄청 못난 사람도 없다고 본다. 누구나 포근한 눈길로 살
펴주면 편안한 것이고, 도끼눈을 뜨고 있으면 불안해 지는 것은 인지상
정일 것이다. 이러한 것에 마음을 기울이는 행정기관이 된다면 아마도
이 나라는 더욱 부드럽고 가정적인 나라가 될것이 틀림없다. 혹 그러면
기강이 무너진다고 걱정을 하시는 굳어있는 분도 계실는지 모르겠지만,
이러한 염려는 그야말로 쓸데없는 근심이다.

  (4) 세계적인 관점

  다시 눈을 크게 뜨고서 지구가족을 응시해보자. 서로 감싸주는 나라
는 어느 곳일까를 찾기 위해서다. 그리고 그러한 곳을 찾는 눈은 유럽
을 보면서 서서히 멈출 자리를 찾는다. 아무래도 정화를 닮은 나라는
프랑스가 아닐까 싶다. 물론 낭월이가 텔레비젼을 통해서 본 것이 전부
인 관점에서 뭐라고 장담을 하기는 좀 그렇지만, 대부분의 벗님도 아마
직접 유럽을 가보시지 않았을 것으로 생각해본다. 물론 서기로 따져서
1997년을 기준해서 드리는 말씀이다.
  유럽은 특징이 없어보인다. 하긴 머리칼이 노랗고 눈알이 푸르면 전
부다 미국인으로 생각하는 한국에서 볼적에는 당연히 그렇게 느껴질
것이겠지만, 어디를 봐도 비슷비슷하게 느껴진다. 그런데 남들을 잘 배
려해준다는 느낌이 항상 들어서 살기에 편안한 나라라는 생각이 드는
것은 우리의 생활이 너무 각박해서일까?
  요즘은 여행을 다니는 분위기라서 그런지 늘상 그에 관한 방송이 많
이 보인다. 다양한 나라들을 젊은이들이 돌아다니면서 속속들이 보여주
고 있는 것 같다. 그렇게 보노라면 유럽지역에 관한 정보가 나올적에는
대체로 사람들이 마음이 따스하다는 느낌이 든다. 그리고 유럽을 대표
한다는 기분으로 프랑스를 꼽아봤다. 특히 몽마르뜨 언덕에서 자신의
작품을 발표하는 사람들에게 관심어린 눈길을 보내주면서 지나가는 행
인들의 표정에선  잘되야 할텐데..  하는 느낌이 드는 것은 선입견인지
도 모르겠다. 낭월이가 그렇게 느끼면 벗님도 그렇게 느끼실 것으로 생
각해서 드리는 의견일 뿐, 실제로 그네들도 역시 각박하게 살아가는 건
지도 알 수는 없다.
  하기야 세상을 사노라면 어찌 모든 사람들이 전부 따스한 마음으로
만 살 수가 있겠는가 싶기도 하다. 때로는 분노도 하고, 또 때로는 사
기를 칠 경우도 있으리라고 생각된다. 그렇지만 기본적으로 주변에 대
해서 따스한 마음씨가 존재한다면 역시 그러한 느낌은 나타나지 않을
까 싶은 것이다. 우리도 이기적인 자기제일주의(甲木特性)에서 벗어나
서 이렇게 함께사는 사람들의 분위기를 갖게 되기를 고대해본다.

  (5) 사주적인 관점

  사주를 갖고 태어날적에 丁火로 태어난 사람은 그 영향을 받아서 항
상 남의 입장을 고려하고 그의 편에 서서 살펴보려고 하는 포근한 마
음씨를 소유하게 된다. 이러한 점은 기본적으로 태어나면서 그러한 기
운을 받고 나기 때문에 보다 큰 국민성의 영향은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자신의 특성에는 변함이 없는 것으로 본다. 그렇다면 유럽에 태어나는
사람들은 정화가 많을까? 그리고 한국에 태어나는 사람들은 갑목이 많
을런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사주를 볼적에는 대체로 평균인 듯 싶다.
특히 갑목일주를 많이 만난다는 생각은 들지않는 것을 보면 아마도 골
고루 섞여서 태어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이러한 성품은 그냥 감싸주기만 하는 것으로 다 나타나는 것은 아니
다. 때로는 잘못된 것을 바로잡아 주기도 한다. 정화도 역시 불은 불이
다. 누군가가 건드리면 폭발을 하는 성분도 들어있는 것이 사실이다.
다만 병화는 건드리지 않아도 폭발하는 것과 비교를 한다면 정화는 건
드리지 않으면 얌전하다는 말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야말로 신사라는
말을 할수도 있겠다. 예의바르고 차분하다는 말도 가능하다. 남의 입장
을 잘 고려해주는 성분으로 인해서 자신이 약간의 손해를 보는 경우도
있다. 그래도 상대방이 즐거우면 마음이 편안해지는 성분이 깃들어 있
다고 본다.
  그런데 이러한 성분이 지나치게 과열되어 있다면 아마도 병화의 성
분이라고 판단을 하게 될 것이다. 원래 열기가 과열되면 빛도 많이 발
생하는 것이 원칙이다. 모닥불을 피우고 놀적에 장작을 듬뿍 집어넣고
불을 피우면 주변이 상당히 밝아진다. 이것을 보고서 느끼는 것은 정화
도 세력이 강하면 빛이 많이 난다는 것을 알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러한 사람은 성품도 괄괄해서 불의를 보고서는 참지 못하는 성분으
로 나타나기도 한다.
  반면에 같은 정화라도 불이 약한 경우에는 늘상 마음만 있고 행동이
따르지 않는 상황이 발생하겠다. 즉 남의 아픈 곳을 만져주고 싶지만,
그렇게 하려니까 피곤해서 나부터 지치게 되는 꼴이라고나 할까 싶다.
이러한 경우에는 그냥 속으로만 생각하고 막상 행동으로는 나타나지
않는다. 약한 불은 남의 가슴을 데워주기에 열기가 부족해서이다. 이렇
게 되면 열기를 복돋아 줄 연료가 필요하게 되고, 그래서 나무가 있는
가를 찾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이 발생하는 사람은 자칫 너무 나
뭇단에 집착을 한 나머지 나무의 노예가 될 가능성도 많이 있다.
  실제로 약한 정화 중에서는 접신(接神)) 몸에 신이 붙는다는 말이다. 풀리면 무당이 되고, 못풀리면 일생
골골하는 환자가 되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스스로 수행을 하면 도사
가 될 수도 있다. 다만 어느 경우던지 바람직 하지는 않다.
이 되는 경우를 많이 본다.
흔히 말하는 무당사주가 바로 이러한 상황을 연출하게 되는 경우가 많
다는 의미도 되겠다.
  뭐든지 약하면 남의 지배를 받게 된다. 사주에 있어서도 예외는 아니
어서 이렇게 불이 약하면 물을 만났을 적에 자칫 꺼져버리게 되므로
그 마음에는 늘상 근심이 도사리고 있게 되고, 이로 인해서 어쩔 수 없
이 약한 불은 나무의 지배를 받지 않을 수가 없는 법칙이 존재하는 것
이다.
  그런데 무당이라고 하는 것도 생각해보면 남에게 따스한 말을 해주
는 직업이라고 할 수가 있겠다. 요즘은 인식이 그렇게 되어서 돈만 알
고 있는 사람으로 생각을 많이 하기도 하는데, 원래의 무당은 동네에서
뭔가 잘 풀리지 않고, 꼬여드는 사람들이 하소연을 하러 찾아가던 곳이
기 때문이다. 그러면 자신은 마음이 추우면서도 찾아오는 사람에게는
희망과 용기를 주는 역할을 잘도 수행하게 되었던 것이다. 역시 정화에
게 가장 어울리는 일이겠는데, 문제는 정화가 약하므로 인해서 조상영
혼의 도움을 받는다는 점이 다르다고 하겠다.
  그런데 이렇게 말씀을 드린다고 해서 약한 정화는 모두 무당이라고
판단하면 곤란하다. 역시 등급에 따라서 자신이 종사하는 일은 분명 다
르기 마련이다.

  혹 벗님은 무당(巫堂)에 대해서 비난을 하실 마음이 드실런지도 모르
겠다.  무당=사기꾼=혹세무민 으로 연결되어지는 생각이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러한 무당이라면 당연히 비난을 받아야 하고, 감싸줄 마음이 전
혀 없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모두 그렇다고 생각하는 것이 병이라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어서 한마디 추가하고 싶어진다. 낭월이도 처음에는
그러한 마음이 있었기 때문에 이러한 생각이 드신다고 해도 탓을 하고
싶지는 않다. 특히 초등학교의 교과서에서 안향선생이라고 하는 분이
무당들을 꾸지람하는 대목을 배우고 나신 벗님들이라면 더욱 그러한
생각이 드실 것으로 여겨진다.
  그런데 세상을 살아가면서 이러한 생각이 달라진다. 그결과 현재 낭
월이가 생각하는 무당이라는 단어의 느낌은  무당=딱한 운명=감싸주자
는 쪽으로 전개되고 있다. 명리학을 연구하다가 보면 세상의 모든 부류
에 대해서 이해를 하는 마음이 생긴다는 점이 묘하다. 심지어는 사기를
치는 사람의 마음도 사주팔자에 나와있으니 이것을 보면서 그 사람을
비난할 수만도 없는 것이 아마도 연구하는 사람의 마음일 것이다.
  예전에는 올바른 사람과 바르지 못한 사람에 대해서 어떤 기준이 있
었다. 그런데 요즈음에는 전혀 기준이 없다. 법관은 올바른 사람이고,
강도는 나쁜 사람이라는 생각도 바뀌는 것이다. 바뀐다고 해서 판사는
도둑이고, 강도는 임꺽정이라고 하는 점은 물론 더욱 아니다. 다만 그
들도 나름대로 그들의 운명이 작용을 하고 있다는 점을 이해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개개인의 운명에 대해서 생각을 할 뿐이지 표면적으로
나타나는 결과만을 놓고서 왈가왈부하는 것에는 반대를 하게된다. 즉
무슨 일이든지 사주를 놓고 생각해보면 그들의 입장을 헤아릴 수가 있
다는 이야기다. 특히 몸을 팔아서 먹고사는 여자들의 사주를 보면 더욱
그러한 생각이 든다. 너무나 세파에 시달리는 사주를 보면서 여기에서
도 사람이 살아가는 숨결이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되면 부도덕한
여자들이라고 비난을 할 수가 없게 된다.
  더욱이 남의 두 번째 부인이 되어서 살아가는 미녀를 봐도 역시 팔
자의 사슬로 인해서 갈등을 겪으면서 살고 있다는 가련한 마음이 앞서
게 될뿐, 못된 년이 남의 가정을 파괴하고 있다는 비난이 되지 않는 것
이다. 역시 팔자에서 남의 후처가 되어야 하는 암시가 있다면 이점은
당연하다고 생각되는 것이다. 그래서 누가 되었던지 간에, 그 자신이
타고난 업력(業力)의 무게로 온 몸이 지쳐있다는 생각이 먼저 들게되는
것이고, 이러한 생각이 들면 세상에서 비난을 받아야 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명리학을 공부한지 10여년 만에 겨우
생각을 하는 것이 이렇게 도덕(道德)에 대해서도 불분명해지고, 윤리
(倫理)에 대해서도 애매해진다. 그리고 죄악(罪惡)에 대한 생각도 그렇
게 협오스럽지 않아진다. 어쩌면 불감증이라고 해야 할런지도 모르겠으
나, 결코 그렇게 생각이 되지는 않는다. 오로지 생각되는 한마디는  죄
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  는 한마디가 참으로 명언이라는 마
음 뿐이다.
  5. 戊土










  戊土에 대해서 사전을 찾아보면 아주 간단하게 단지   다섯째 천간
무  한가지 뿐이다. 아무래도 丁火에 대한 의미의 설명이 너무 많다 보
니까 미안해진 자전이 간단하게 한가지만 올린 모양이다. 그리고 설명
은 다소 긴 편인데, 특히 오경(五更)이라는 말이 나온다. 여기에서 오경
이라고 하는 것은 寅時를 말하는데, 인시는 새벽 3시 경에서 5시 경을
말한다. 그래서  오경 戊  라는 추가되는 의미가 있고, 다시 무야(戊夜)
라는 말을 얻어내게 된다. 이것을 추리해서 살펴보게 되면 삼경은 병야
(丙夜)라고 부르고, 초경은 갑야(甲夜)가 된다는 것도 알 수가 있겠다.
그렇다면 이 말은 초경부터 오경 즉 새벽까지의 순서에다가 甲乙丙丁
戊의 천간을 대입시켰다는 것을 간단히 알 수가 있겠는데, 별 의미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어쨌던 간단한 의미라서 기억하기에는 좋은 셈이다. 그렇다면 우리의
목적인 戊土라고 하는 의미가 무슨 뜻이 있는지에 대해서 파고 들어가
보도록 하자.

  (1) 다섯 번째 천간 戊의 의미

  土에서 陽에 해당하는 것이 무토라는 것은 알겠는데, 양토의 의미를
어디에서 찾아야 할까를 생각해보면 막막한 감이 없지않다. 토의 체감
온도가 여영 감이 잡하지 않기도 하거니와, 다시 생각해보면 또한편으
로는 너무 많은 의미가 있어서 어느 것을 취하고 어느 것을 버려야 할
는지 구분을 하기가 어렵다는 생각도 들기 때문이다. 우선 다섯 번째의
의미부터 찾아보고서 생각해보도록 하자.
  이미 앞에서 木火의 과정을 넘어왔다. 그렇다면 다음으로는 토에 대
한 연결을 도모해야 할 상황인데, 화기운이 열기로써 마무리를 한 상태
라는 점도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보자. 목기운을 이어받았던 화는
이제 상당한 열기를 포함하고 있다고 가정을 했을 경우에 그러한 성분
들이 다섯 번째로 분화를 해야 하는 시점 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다섯
번째라는 의미가 생긴 것으로 보고, 여기에서는 일차적으로 종합을 해
야 한다는 의미까지 접근을 해본다. 甲乙丙丁의 형상들이 이제는 일차
적으로 통일을 해야 할 상황이 된 것이다. 그 이유는 이대로 그냥 진행
을 하다가는 모두가 폭발을 해버리게 될런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즉 목
화의 성분은 약간의 상황은 다르겠지만 근본적인 구조로써는 밖으로
향하고 있는 의식체계이기 떄문이다. 이렇게 밖으로만향하고 있으면 내
부는 허해지기 마련이고, 이러한 것에 대해서 천지신명(天地神明)) 우리의 선조님들은 이 용어를 즐겨 이용했다. 하늘과 땅의 모든
선신(善神)들을 망라해서 부르는 의미로 생각된다. 즉 어느 특정한 분
을 지칭하는 것이 아닌 모든 신령님들을 의미한다고 보는데, 낭월이도
이러한 용어를 즐겨 사용한다. 어쩐지 천지신명께서 굽어보고 계시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이다.

염려가 없을 리가 있겠는가... 하는 생각을 하다가 보니 이제는 이러한
성분들이 밖으로 향하는 것에 대해서 묶어 둬야 할 필요를 느꼈을 것
으로 생각해보게 되었다.
  그래서 결합하는 성분으로써의 임무를 부여받은 글자는 바로 다섯
번째의 戊土가 되었던 것이다. 이 무토가 맡은 일은 갑을병정의 성분들
을 분산되지않게 하는 역할이라고 본다. 그렇다면 과연 그렇게 해야 할
필요가 있었을까? 이말에 대한 의미는 아직 어린 기운의 성분들은 자
칫하면 분산이 되어버리기 때문이라는 의미를 부여해본다.
  목의 음양에 의해서 발생한 기운과 성질, 화의 음양으로 인해서 발생
한 빛과 열, 이러한 성분들은 자칫 과열로 치닫기 십상이고 그렇게 되
면 폭발을 해버리고 말게 될것이 명약관화(明若觀火)한 일이기 때문이
다. 그래서 용의주도한 신명께서는 무토라고 하는 토기운을 그곳에서다
집어넣어서 서로 넘치지 않게끔 조정을 하려고 했던 것으로 생각된다.
다섯 번째로 있어야 하는 역할은 바로 서로를 흩어지지않게 해주는 성
분이라고 볼적에, 연상되는 것으로는 두부를 만들적에 끓는 콩물에 간
수) 염전에서 소금을 만들적에 소금에서 흘러나온 아주 짜디 짠 물을
말한다. 콩을 갈아서 끓인 다음에는 건더기(비지)를 걸러내고는 물을
식히면서 간수를 뿌리면 서서히 두부가 엉겨든다. 만약 간수가 없으면
그냥 콩물만 먹을 수 있을 뿐이고, 두부는 영원히 구경할 수가 없다.
를 뿌리는 것에다가 견줄만 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이러한 성분을 土氣라고 불렀으면 어떨까 싶다. 토기운은 그렇게 대
충 얽어서 흩어지지 않게 하는 것이 기본 목적이라고 생각이 되어서이
다. 그렇다면 무토의 의미는 목화의 기운이 서로 충돌되지 않고 폭발하
지 않도록 잡아주는 것이라고 이해를 하도록 해본다. 즉 조절(調節)이
목적인 것이다. 그리고 결국 무토는 그 자리에서 빠진다. 자신의 목소
리는 없는 것이다. 이것을 일러시 촉매(觸媒)라고 하는 이름을 부여하
는 모양이다. 즉 남들이 작용을 하도록만 도와주고 자신은 그 자리에서
빠져버리는 작용을 하는 것으로 생각이 되어서이다. 이러한 다섯 번째
의 위치는 스스로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 것 보다는 앞의 네가지 성분
이 서로 자신의 몫을 하는데 있어서 차질이 없도록 하는 일에 신경을
쓰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토의 기본적인 역할에도 어울리는 작
용이기도 하다. 원래가 토라는 성분은 결합하고 조절해주는 역할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무토가 거(居)하는 위치도 중앙이다. 중앙에 있어야
다른 성분들이 질투를 하지않는다. 어느 한곳에 모여있으면 시기와 질
투를 받게 되어서 마음이 편안하지 않다. 원래가 중용(中庸)을 중시하
는 무토로써는 너무나 당연한 자리지킴이라고 하겠다.

  (2) 물질적인 관점

  이번에는 물질적인 관점에서 무토의 성분을 찾아보자. 우선 토 중에
서도 陽土라고 한다면 아무래도 높은 산을 떠올리는 것이 가장 보편적
인 접근방법이겠다. 그렇다면 일단 산을 올라가봐야 하겠는데, 산도 막
상 자세하게 살펴보면 그 모양이 각양각색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우선
높은 태산도 있고, 낮은 언덕도 있다. 그런가 하면 평평한 운동장도 무
토의 영역으로 간주한다. 메마른 땅도 있고, 습기가 많은 땅도 있다. 산
이라고는 하지만 각기 처해있는 환경은 다 다르다고 봐야 하겠다. 이러
한 형태를 모두 무토라는 범위에 집어 넣어본다.

  산이라고 하는 것에서 느껴지는 것은 높은 곳에서 내려다 보면서 사
물을 살핀다는 의미가 된다. 즉 나무가 아무리 크다고 해도 산보다 높
지는 못하고, 불이 아무리 이글거린다고 해도 산을 태워버리지는 못한
다. 여기에서  산불은 어떻게 하려고 이렇게 말을 할까?  하는 생각을
떠올리신 벗님은 약간 관찰력이 부족하다고 하겠다.  산 불 은 실은 줄
어진 말이다. 그 원래의 말이라고 한다면 아무래도  산의 나무에 불이
붙음 이라고 해야 맞을 것이기 때문이다. 즉 산불은 나무에 불이 붙어
서 타는 것일 뿐 산 자체와는 아무 상관이 없는 것이다. 아니 오히려
산불이 남으로서 토양에는 대단한 거름이 되는 셈이기도 하고, 토에게
생기운을 불어 넣어주는 작용도 한다고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즉 숲 속에 나무들이 빡빡하게 엉겨 있으면 속으로 공기가 들어가지
않고 오히려 토는 생기를 잃어버리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토의 본
래 사명인 중화의 작용, 또는 조절하는 작용이 억압을 당하게 될것이고
이렇게 되는 것은 토의 사명에 어울리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산불이
일어남으로써 목질을 불태워서 토양에 거름도 만들고 공기도 통하게
하는 일석이조의 역할을 수행하게끔 한다는 긍정적인 의미를 생각해
봤다.
  이렇게 목이 과다하면 자연발생적으로 불이 생기는 것은 너무나 당
연하다. 흔히 불이 나면 등산꾼들을 의심에 찬 눈초리로 감시하고, 기
도정성을 올리는 할머니에게 시비를 건다. 불씨를 남기지 않았느냐는
뜻일게다. 그렇지만 그 원인은 불씨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나무가 너무
왕성한 것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나무가 없다면 불이 날래야 날 도리
가 없기 때문이다. 토에는 불을 붙일 수가 없기 때문이다. 오로지 불이
붙는 것은 나무이기 때문이니까 수시로 나무를 손질해줘야 하는데, 날
이 갈수록 숲은 우거지고 사람도 들어가지 않으니까 불이 일어날 원인
은 이미 무르녹아 있다고 봐야 정상일런지도 모른다.
  우리 속담에  물이 고이면 고기가 생긴다. 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약
간만 수정을 하면  숲이 우거지면 산불이 발생한다. 로 바뀐다. 그리고
자연이치에 가장 어울린다는 결론을 내리는데 크게 높은 지능지수를
필요로 하는 것도 아니다. 누구나 생각하면 알수 있는 일이겠기 때문이
다. 이렇게 간단한 것이 木生火의 이치이다. 그렇다면 나무가 우거지면
불이 발생하게 되는 간단한 이치가 있는 것처럼 불이 발생하면 토기운
도 왕성해 진다는 것을 어렵지 않게 추측할 수 있다.

  또 다른 관점에서 생각을 해보자. 산이라고 하는 것에서 무토를 이해
한다면 세상은 참으로 간단할 것이지만, 실은 그렇게 만만치 않은 것이
늘상 도사리고 있기 마련이다. 무토를 이해하면서 놓치기 쉬운 것은 土
氣라고 하는 것을 어떻게 이해하는가의 문제이다. 토는 중화의 작용을
해주는 성분이 강한 것으로 되어있는데, 이 토가 양토일 경우라면 아마
도 木氣나 화광(火光)처럼 토기의 작용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물론
이것은 형이상학적으로 관찰을 해보자는 이야기도 된다.
  戊土의 본질을  중화지기(中和之氣)로 생각해본다. 중화의 기운이라는
것은 모든 삼라만상이 한 곳으로 치우치는 것을 방지하고 균형을 이루
게 하는 작용을 말하려는 것이다. 오상(五常)) 오상(五常)은 인의예지신(仁義禮智信)인데 이것을 木-仁, 火-禮, 土
-信, 金-義, 水-智 로 연결해서 오행에 배치시키는 것이다.
에서는 이를 일러서 신
(信)으로 표하기도 하는데, 믿음이라고 하는 것은 그렇게 중화기운을
띨적에 가능하다고 본다. 어느 한쪽으로 지우쳐 있다면 아무도 그의 말
을 믿지 않으려고 하겠기 때문이다. 정치를 하는 사람도 그렇고 학생운
동에 가담을 하는 사람도 마찬가지인데, 그들은 대체로 중용의 기운이
고갈되어 있는 것처럼 보인다.
  즉 어느 한쪽으로 많이 치우쳐 있어 보인다는 것이다. 물론 개개인의
내면세계를 살펴본다면 또다른 중용성이 보일런지도 모르지만, 메스컴
으로 보도되는 것만으로 참고를 삼아서 관찰한다면 전혀 중용의 개념
이 없다. 그들의 주장을 들어보면 스스로도 한 곳으로 치우쳐 있다는
것을 아는 것 같다. 아무렴 이 산골의 낭월이도 생각해보면 알 수 있는
것을 배울만큼 배우고 생각할만큼 생각한 사람들이 모른다는 것은 말
도 되지않을 것이다. 그런데도 어째서 중용의 모습이 나타나지 않을까?
하는 점이 관심사인데, 이것도 조금 생각해보면 이해가 되는 점이다.
  즉 이렇게 중용의 뜻을 다 알고 있으면서도 그렇게 할 수가 없는 것
은 바로 상대방이 그렇게 하지 않기 때문이다. 나는 이미 어떻게 하는
것이 치우지지않은 중립적인 방향에서 나라와 국민을 위해서 하는 것
이라고 하는 점은 이미 모두 파악을 했다. 그런데에도 그렇게 할 수가
없는 것은 상대방의 목적이 나를 꺼꾸러 트리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
서 일단 내가 어떤 목적하는 바를 얻은 다음에 비로소 중립적인 관점
에서 원만한 정치를 하려고 생각할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상대방도 그렇게 생각을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일단
원칙은 보류를 하고서 상대방으로부터 자신의 기득권을 획득하는 것이
목적이 되어버렸는데, 실은 이 목적이 바로 결과이니 참으로 딱한 문제
이다. 무슨 말이냐면 영원히 그 목적하는 결과는 주어지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戊土의 기운은 이미 증발이 되어버린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것인가? 이것에 대한 답은 이미 나와
있는 셈이다. 모두 자기만의 욕심을 양보하고서 순수하게 국민을 위하
고 나라를 위해서 관찰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아무도 여기에 반대
를 하지 않으면서 또한 동의를 할 마음이 없다. 그렇게 하다가는 자칫
이나마도 상대방에게 빼앗길런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그렇게 선뜻 자
신의 얻은 바를 내어놓게 하지를 못하는 모양이다.
  바로 여기에서 무토의 역할이 필요하게 되는 것인데, 만약 무토의 역
할이 제대로 발휘된다고 하면, 이 나라도 상당히 살기가 좋은 나라가
될 것이다. 현재의 한국은 중화의 개념이 없어져 보인다. 물론 완전히
사라질 수는 없다. 적어도 9일이 지나면 戊日이 다가오고, 아홉 달이
지나면 또한 戊月이 다가오기 마련이다. 물론 10년에 한번은 戊年도 있
다. 이렇게 골고루 돌아가는 기운을 받고 있는 사람이기에 없어진 것은
아니다. 다만 보다 큰 욕심으로 인해서 느끼지 못할 뿐이다. 이런 이야
기가 떠오른다.

  같은 동네에 굉장히 미워하는 두 사람이 있더란다. 이들은 언제나 만
나면 으르릉 거리고 마주 보지도 않았는데, 그날은 장보러 가느라고 배
를 타게 되었다고 한다. 물론 재수가 없으려니까 그랬겠지만, 배가 가
라앉게 되었다고 한다. 배 안에서도 두 사람은 서로 멀리 떨어져 있으
려고 앞과 뒤에 붙어 있었다. 앞에 있던 사람이 삿대를 든 선원에게 물
었다.
   배가 가라앉으면 어디부터 가라앉는거유?
   그야 기관이 뒤에 있으니까 무거운 곳에서부터 가라앉게 되겠지요.
그렇지만 죽는 것은 마찬가진데 그것을 가려서 뭘하겠소.
   그래도 저녀석이 나보다 먼저 죽을거 아니요? 그게 보구 싶다는 겁
니다.
  뒤에 앉은 사람도 키를 잡고 있는 사람에게 물어다.
   보쇼, 배가 가라앉으면 어디부터 가라앉소?
   그야 달리는 속도가 있으니까 앞부터 가라앉겠지요. 그치만 죽기는
매일반이라오.
   그럼 다행이구랴. 저녀석이 나보다 먼저 죽는다니 얼마나 고소할는
지 생각만 해봐도 신이 절로 나는구만.

  이런 이야기가 있었다. 결국 이야기를 보건데 무토의 성분은 하나도
없었다는 결론이다. 우리는 이 두사람보고서 참으로 어리석은 사람이라
고 쉽게 말해버릴 것이다. 그러나 우리 자신은 과연 이러한 마음을 갖
고 있지 않을까? 스스로 잘 관찰을 해보기 바란다. 아마도 어느 구석엔
가는 이 두사람의 어리석음 처럼 자신의 목적을 위해서는 모든 것이
끝장인 죽음조차도 두려워 하지 않는 구석이 숨어 있을런지도 모른다.
  실은 정치하는 분들이 서로를 못잡아 먹어서 으르릉 거리는 것을 보
면서도 막상 내 자신에게도 그러한 일을 준다면 역시 같을 것이라고
생각이 들어서 전혀 비난을 할 마음이 없다. 다만 스스로 그러한 이기
심을 버리고 무토의 중화지기를 얻을 수 있기를 생각해볼 뿐이지만, 막
상 먹을 것이 눈앞에 나타나면 마음이 흔들리지 않을는지 모르겠다.
  이러한 성분을 무토의 형태로 이해해 보도록 하는 것으로 우리의 공
부는 충분하리라고 본다. 고고하게 우뚝 버티고 있는 태산의 위엄도 포
함되고, 치우치지 않은 중화사상(中和思想)도 무토의 영역에 포함을 시
켜본다. 그러나 한마디로 무토에 대해서 설명을 한다는 것은 참으로 만
만치 않다는 것을 느낀다. 아마도 이것이 토인가 싶다.

  (3) 인간적인 관점

  사주학이 아무래도 인간의 길흉을 논하는 것이 커다란 목적이라고
한다면 인간적인 관점에서 보는 무토는 어떻게 설명을 해야 할것인가
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겠다. 그렇다면 과연 인간의 구성원인 가족에서
는 무토의 위치가 어디일까? 아무래도 위와 아래를 서로 붙잡아 주는
역할이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이번에는 그 집안에서 큰
아들의 위치를 여기에 대입시켜 놓고 생각을 해볼까 한다.
  아시다 시피 큰아들이라고 하면 자못 어깨가 묵직하게 느껴지는 그
무엇이 있을 것이다. 이것이 장남의 부담감이라고 해볼 수도 있겠는데,
장차 두 부모님의 노후를 책임져야하고, 또 동생들의 앞길에도 상당부
분 간섭을 해야 할 것이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된다. 그래선지 대개의
장남(長男)들은 나름대로 적당한 무게가 느껴지기도 한다. 무엇보다도
막내아들과 큰 아들의 노는 모양은 분명히 다르다고 봐야 하겠다. 딸과
는 또다른 무게를 갖고 있는 위치가 바로 무토의 부담감일 것으로 생
각된다. 이러한 위치에서 경거망동을 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어른도
계시는 마당에 전권을 장악할 수도 없는 어중간한 입장이 되기도 한다.
장남의 위치는 그래서 어렵다고 생각되는데, 이것은 얼마전에 있었던
장남의 하소연과도 무관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내한테 시집온다카는 여자가 오데 있능교? 시부모도 계시고 동상들
도 수두룩하니까네 올 사람이 없는기라요. 내사마 피와 살이 섞인 가족
들이니 아무 상관이 없지만서도 젊은 여자들이사 그런거 부담시러버서
라도 맡을라꼬 할턱이 엄지요뭐. 그래서 제나이 마흔 다섯 살이지만도
아즉 장개를 몬가고 있는기라요. 그렇다고 집을 나가뿔 수도 엄꼬....
  이러한 하소연을 들으면서 과연 무토의 고민이라고 생각이 되었다.
남자나이 마흔이 넘어서도 결혼을 못했다면 참으로 답답할 일이다. 그
래도 장남이라는 것 하나 때문에 집을 뛰쳐 나가지도 못하고 가정을
이끌어 가려고 노력하는 모습에서 중용성이 살아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이렇게 마음대로 저지를 수 없는 것이 장남의 위치이기 때문이다. 물론
요즘의 장남은 일찌거니 이러한 책임(?)을 포기한 사람도 많이 있을 것
이다. 특히 아내에게 바짝 쥐어서 살고 있는 이 시대의 장남들은 살아
가는 것이 여간 고역이 아니다. 심지어는 어머니가 잔소리를 한다고 불
평을 하는 아내의 요구대로 멀지감치 모셔다가 버리는 장남도 있으니
까 말이다.
  물론 그 하는 행동이야 곱게 볼 수가 없겠지만, 그 마음은 능히 짐작
이 된다. 어느 자식이 어머니를 내다 버릴 연구를 하랴... 오죽했으면
그런 행동을 했으랴... 이런 생각이 든다. 역시 장남의 고민이라고 해야
하겠다.
  이렇게 생각이 많다보니 자연적으로 사유하는 깊이가 커지고 또 그
만큼 안목도 높아지기 마련이다. 적어도 많이 생각한 사람이 멀리 내다
보는 관찰력을 갖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삶의 철학은 그냥 주어지는 것
이 아니라고 믿는다. 뭔가 자신이 살아온 환경의 절박한 여러 가지들이
얽히고 설켜서 만들어지는 하나의 드라마에서 얻어지는 지혜라고 생각
한다. 바로 그것이 살아있는 개똥철학) 예전에 불국사에서 일본어를 강의하시던 스님께서 항상 말씀하실
적에는 개똥철학이라는 용어를 쓰셨다. 이 말의 의미는 단지 그냥 세
상을 살아가면서 느끼는 삶의 맛이라고 이해를 했다. 그렇게 살아보니
그렇게 되더라 인생이 그렇더라 그래서 그렇게 생각한다...
일 것이다. 단지 훌륭한 위인전
에서 배껴서 앵무새처럼 써먹는 것과는 애초에 그 무게부터가 다르다.
흔히 식자(識者)들은 말한다.
   부처님이 이렇게 말했다.
   칸트가 이렇게 말했다.
   공자님이 이렇게 말했다.
   예수님이 이렇게 말했다.
   누구누구가 이렇게 말했다.
  언제나 이야기를 할적에는 이러한 말이 붙어 다니는 사람들이 가끔
있다. 그들은 자신의 삶은 그렇게도 자신이 없는지 오로지 책에서 오려
내고 박제한 위인들의 쓰레기) 쓰레기는 선사(禪師)들이 쓰는 말이다. 자신의 깨달음은 자신의 말
로써 표현을 하라는 의미일 것이다. 그런데 큰 성인들의 말이나 표절
해서 사용하는 것은 이미 생명력을 잃었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래서
쓰레기라고 할뿐이고 실제로 위인들의 말씀이 가치가 없다는 뜻은 아
닐 것으로 생각한다.
만을 잔뜩 짊어지고 다니는 박사님들도
의외로 많은가 보다. 여기에 비하면 장남인 무토의 안목은 비록 폼새는
별 수가 없어 보일는지 몰라도 그 속에 들어있는 삶의 무게는 다른 어
떤 것과도 비교를 할 수가 없는 인생의 가치가 내재되어 있는 것으로
생각을 해본다. 가정적인 의미에서 무토의 역할과 장남의 역할을 서로
연관시켜 보면서 무토의 종합성향을 추측해 본다.

  한편 이러한 성분을 국가적인 관점으로 관찰해 본다면 아무래도 대
학생활 정도로 연결을 시키고 싶은 생각이다. 대학교에 다닐 정도의 연
령이라면 기성세대와 신세대를 연결하는 중간 작용을 할 것으로 생각
이 되는데, 대학에서 그러한 작용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면 아무래도 잘
못된 학창시절이라고 보겠다. 그리고 일단 청소년 시절을 종합하는 상
황으로써 이해를 해도 되겠다. 그리고 대학원 까지도 포함을 시켜야 할
것같기도 하다. 대학원까지 거치면서 작은 자신의 세계에서 보다 넓은
광야로 안목을 넓혀나가는 과정이라고 보고, 나름대로 중화를 시켜보겠
다고 나서는 상황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자신의 안목을 믿고서는 학생운동도 하게되고 자신만의 이익
을 위해서가 아닌 민중을 위해서 뭔가 봉사를 한다는 사명감으로 운동
권에 가담하기도 하는 것이다. 이러한 것을 삐따닥~한 시각으로 바라다
보는 어른들은 학생이 공부는 하지않고서 쓸데없는 공명심으로 세상을
시끄럽게 한다고 못마땅해 하기도 한다. 그러나 학생의 입장에서는 그
렇게 마음먹는 용열한 어른들을 가엾게 여기면서 자신들이 그들을 위
해서 더욱 열심히 해야 하겠다는 사명감을 불태우게 되는 악순환이 전
개되는가 보다.
  결국 이러한 사명감을 갖게 되는 것이 바로 무토의 결합력에 의한
작용이라고 생각해보는 것이다. 그러한 것이 잘했던 잘못했던 그게 중
요한 것이 아니라 과연 그동안 작은 자신에게 갖혀 있었다면 뭔가 통
일을 이루고 나름대로 이 땅에서 할 일을 찾아간다는 의미를 찾아보고
싶은 것이다. 아마도 운동을 하는 학생들은 이러한 사명감을 가지고 있
을 것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그러한 순수한 무토의 마음을 악용하는 못
된 어른들이 가끔은 있는 모양이다. 그러한 신선감을 부추겨서는 자신
들의 이익에 활용하려고 하는 마음도 있고, 정책적으로 이용하려는 흑
심을 품고서는 약간의 돈을 들고서 접근하기도 하는 모양이다. 물론 이
제 겨우 뭔가를 해보겠다고 마음먹은 학생들에게는 그러한 농락에서
벗어나기가 약간은 어려울 것이다. 다만 그렇게 이용을 당하고 나서라
도 바로 판단을 하게 된다면 많은 성과가 있을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본다면 반드시 시행착오를 범하지 않아야만 좋은
삶이라고 할 것은 아니라고 본다. 실은 수없이 많은 실책을 겪으면서
비로소 자신의 위치를 찾아가는 것이 오히려 자연스러운 것으로 생각
되기도 한다. 문득 이런 이야기가 생각난다.
  바둑을 배울적에 처음에는 많은 악수들을 배운다고 하는 말이 있다.
주로 동네의 상수들에게 배우게 되는데, 그들에게서 배우는 수들이 대
개가 악수) 기리(棋理)에 마땅치 않은 나쁜 수이지만 가르쳐 주는 안목에서는
최선이라고 여기는 경우를 말한다. 처음에는 손해를 많이 보는 수도
늠름하게 두지만 안목이 좋아지면 비로소 악수를 뻔뻔하게도 잘 뒀다
는 점을 깨닫게 된다고 한다. 그러면 이미 동네바둑은 벗어난 셈이다.
일 가능성이 많다고 하는 말을 생각해 보면서 인생살이도
역시 별반 다를 것이 없다는 생각을 해본다. 결국 인생의 선배들도 자
신이 배운 악수를 후배에게 가르쳐 가면서 성숙해 갈 뿐인데, 처음부터
완벽한 답안지를 요구한다는 것은 너무나 겁이 많은 마음이라고 할 수
가 있겠다.
  어쨌던 세상을 두려워만 해서는 진화를 이룰 수가 없으리라고 생각
한다. 되는대로 살아가노라면 그 중에서는 고칠 것도 보이고, 감칠맛이
나는 재미도 때때로 끼어들어 있어서 그냥저냥 살아갈만 하다는 생각
을 하게 될 것이다. 아마도 대학시절이면서 무토에 해당하는 인생에서
는 주로 이러한 과정을 거쳐가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4) 세계적인 관점

  무토에 해당하는 나라를 찾으라고 한다면 아무래도 중국을 빼놓을
수가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중국(中國)이라고 하는 글자에서도 이미
무토적인 느낌이 팍팍 오기는 하지만, 중국의 이미지에서도 역시 토의
기운이 상당히 강한 것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중국은 가운데 있는 나라
인가? 아니면 중간쯤 가는 나라인가? 그도 아니라면 명중한다는 의미
인가를 물어본다. 그러나 결론은 아마도 가운데라고 하는 곳으로 가지
않을까 싶다. 가운데라고 하는 것은 바로 무토의 특성과도 전적으로 일
치를 보이기 때문인데, 과연 중국인들이 중국이라는 이름을 지을적에
이러한 점도 고려를 해서 지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들은 어쩌면 우리
보다도 더욱 뛰어난 음양오행관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래서 아마도
나라의 이름에도 토의 기운이 강한 글자인 中을 국호로 삼지 않았겠느
냐는 추리를 해보는 것이다. 그리고 중국인들은 치우치지 않는다는 말
을 한다. 한국 사람들이 괜히 서둘러 댈적에도 중국인들은 느긋하게 자
신의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그들에게  만만디 라는 별
명을 붙여줬던 것이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이 만만디라고 하는 의미가 토의 느릿한 모습
과 완전히 일치를 한다는 점이다. 특히 한국을 오행으로 나누면 충청도
가 이 토에 해당된다고 하겠다. 그러면 충청도 사람들이 느린 점이 있
겠느냐는 질문을 해야 하는데 아마도 한국인이라고 한다면 이러한 멍
청한 질문을 하지 않을 것이다. 왜냐면 모두는 충청도 사람의 느린 것
에 대해서 다 알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충청도와 중국의 차이점이라고
한다면 충청도는 이미 목이라고 하는 대전제 위에서 토의 의미가 부여
되어 있는 것이고, 중국은 목이라고 하는 의미가 없이 그냥 그대로 토
라고 보는 것이다. 특히 토의 정신을 강조하는 무토는 양토이면서도 노
골적인 행동이 된다. 그리고 남의 삶에 간섭도 잘 하게 된다. 이것은
토의 성분 중에서도 양토의 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본다.
  그리고 중국의 산하에는 대단히 높은 산악들이 많이 있는데, 이것도
역시  戊土-山  이라고 하는 공식에 연결이 된다고도 하겠다. 이렇게 중
국이라고 하는 나라의 구조와 무토라고 하는 특성을 연결시켜보면서
참 잘도 어울려 보인다는 생각이 든다. 묵묵하게 버티고 앉아있는 모
습.... 강태공이 낚시줄에 모든 시름을 싣고서 때를 기다리고 있는 모
습... 관운장이 오로지 신의만을 중히 여겨서 조조에게 목숨을 버리는
모습... 장자(莊子)가 세상의 선악에 치우지지 않고서 그 모두를 포함한
채로 소요(逍遙)하는 모습) 장자 33편은 낭월이가 언제나 애독을 하는 책 중에 하나이다. 전
편을 타고 흐르는 웅장한 힘과 치우지지 않아야 한다는 중도의 가르침
에 눌려서 아직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가 보다.
에서 중국을 느껴보고 무토를 이해 해보려
고 한다. 특히 장자에서 느껴오는  생긴대로 살아라~ 고 하는 가르침은
오로지 모방과 일류를 닮으려고 하는 현대인들에게 잔잔한 비웃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도 같아서 함께 너털웃음을 웃어보고 싶어지기도 한
다. 그 중에 한가지 생각나는 이야기를 간단하게 옮겨 보겠다. 특히 음
양오행편에서는 이미 혼돈에 대한 이야기를 해드린 적이 있다.

  勞神明爲一 而不知其同也 謂之朝三 何謂朝三 曰 狙公賦茅曰 朝三而
暮四 衆狙皆怒 曰 然則朝四而暮三 衆狙皆悅 名實未虧而喜怒爲用 亦因
是也 是以聖人和之以是非 而休乎天鈞 是之謂兩行
  노신명위일 이부지기동야 위지조삼 하위조삼 왈 저공부모왈 조삼이
모사 중저개노 왈 연칙조사이모삼 중저개열 명실미휴이희노위용 역인
시야 시이성인화지이시비 이휴호천균 시지위양행

  이렇게 한자로 한번 적어봤다. 관심이 있으신 벗님이라면 한번 쯤 살
펴봐도 좋을 것 같아서 말이다. 내용은 조금만 잘 살펴보면 능히 짐작
이 되는 이야기이다. 그럼 간단하게 해석을 해보자.
  (앞쪽에서부터 치우친 편견에 대한 의견을 많이 내놓은 다음에...) 한
쪽으로 수고스럽게 정신을 기울이지만 그것이 결국은 같은 것이라는
점에대해서는 알지를 못하는구나. 이것을 조삼이라고 하는 말로 대신
할 수가 있겠다. 조삼이라고 하는 것은 뭔 말인가 하면, 옛날에 원숭이
를 잘 부리는 사람이 원숭에게 말했다.  너그들 아침에는 상수리를 3개
주고 저녁에는 4개 줄태니 그리 알아라.  이렇게 말하자 많은 원숭이
들이 화를 내면서 싫다고 떼를 썼다. 그러자 다시 원숭이 주인이 말하
기를  그러면 내가 양보하마, 아침에는 4개를 주고 저녁에 3개를 주겠
다. 불만없지?  이렇게 말하자 비로소 원숭이들이 기뻐하였다는 말이
다. 이 이야기와 같이 실제적으로는 달라진 것이 아무것도 없는데, 어
리석은 원숭이는 단지 기쁨과 노여움이 번갈아서 발생했다. 그러나 성
인은 이러한 부분적인 것에 대한 집착이 벗어나서 옳고 그른 것에 대
한 안목이 통달했기 때문에 전체를 관찰하게 되고, 그래서 안팎으로 모
두를 바로 알고 있는 것이다. 한쪽만을 주장하고 자신이 가장 옳다고
생각하는 순간부터는 이미 중심을 잃은 것이다. [장자 내편 齊物論 중
에서]

  대충 의미가 이렇다. 이미 고사를 통해서 모두 알고있는 이야기지만
그 속에서 숨쉬고 있는 의미는 다시 생각을 해본다고 해도 전혀 손해
를 볼 것이 없다고 생각된다. 무엇보다도 여기에서 무토의 중용성을 느
낄 수가 있어서 과연 중국에서 나올 수 있는 내용의 글이라고 생각해
보는 것이다. 치우친 안목이 되지말고 전체를 보라는 이야기를 그렇게
도 간절하게 말하고 있는 내용은 참으로 무토의 냄새가 난다고 하겠다.
그리고 이러한 사상이 이해 될 수 있다는 것도 역시 중국이라고 하는
특징으로  생각해 볼 수 있겠다. 이것도 나라를 바꾸게 되면 아마도 장
담만은 못할 것이라는 점에 생각이 미친다면 누가 어떻게 말을 했느냐
도 중요하겠지만, 어디에서 말을 했느냐고 하는 것도 결코 사소한 문제
가 아니라고 생각된다.
  가령 똑같은 정치발언이라고 하더라도 방송국에서 할 때와 국회에서
할 때와 술자리에서 할때의 상황은 분명히 다른 것이다.이렇게 장소에
따라서도 이야기의 내용은 형식을 달리한다는 점에 대해서 착안을 해
본다면 중국이라고 하는 특성에서 할 수 있는 말과, 한국이라고 하는
특성에서 할수 있는 말은 다를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그 한 예로
써 어느 서양의 철학자는 지구가 돈다고 하는 말을 했다고 해서 목이
잘렸다. 과연 그러한 말을 중국에서 했다면 목이 잘렸을까... 한번 생각
해볼만한 일이라고 여겨진다.

  어쨌거나 중국은 지역적으로 무토를 많이 닮았고, 그러한 의미에서
무토를 이해하면 되겠다. 토 중에서도 陽土에 해당하고 이것은 토기운
이라고 하는 관점으로 보게 되는 실마리가 되기도 한다. 과연 중국사람
들에게서 질적인 의미에서의 기질보다도 기운으로써 토기운이 강한지
를 살펴볼 거리도 있을 법 하다. 그 중에서도 토기운은 어디던지 골고
루 들어있어서 세상을 움직이는데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을
생각해본다. 이렇게 생각해보면 문득 떠오르는 것은 세계 어디를 가던
지 항상 존재하는 이름이 있다. 이른바  차이나타운 이 그것이다. 이 중
국인마을은 어느 곳에 가더라도 모두 존재를 하고 있는데, 중국인들은
그곳에서 자신들의 나라 소식도 듣고 상거래도 하고 그렇게 자신만의
특징을 살리고 있는 모양이다. 한국에서의 차이나차운은 명동 중국대사
관 부근의 뒷골목인 모양이다. 이렇게 세계 곳곳에서 자신들의 부락을
형성하고 그 나라의 경제권에 항상 대단한 위력을 발휘하고 있는 사람
들을 보면서 과연 토의 기운을 물려받은 백성 답다는 생각을 해본다.
즉 토의 원만하게 잘 사귀는 특성으로 인해서 어디를 가던지 자신의
목적하는 바를 성사시키는 것으로 생각을 해봤던 것이다.
  그리고 흙처럼 어디를 가던지 적응을 잘하는 것으로 보인다. 어느 곳
에서든지 자신의 삶에 대해서 책임을 질수 있다는 중국인들... 셋만 모
이면 벌써 뭉칠 생각을 하고 열만 보이면 벌써 하나의  집단으로써 자
신의 목소리를 내어 주변사람들에게 확실하게 알리는 모습도 역시 중
국인다운 모습이라고 하겠다. 그리고 어느 상황에 처하던지 일단은 뭉
치는 것이 제일 기준이 되어있는 모습을 보면서 과연 갑목나라(한국)와
는 뭔가 상당히 다르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그 이유는 아마도 벗님 스
스로가 더 잘 아실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니까 한국에서는 둘이 모이면
약점을 찾고 셋이 모이면 편을 가르고 열이 모이면 벌써 깨어지게 되
는 분위기가 얼핏 생각나서이다.
  전에는 이렇게 한국사람들이 서로 화합을 못이루고 머리터지게 싸우
는 것을 보면서 자신의 의견과 잘 맞지 않아서 그런가보다... 하는 생각
을 했었는데, 이렇게 한국인의 특성 속에는 단독으로 살아가는 소나무
의 특성이 있어서 그런 것이 아닐까 하는생각을 하게 되었다. 물론 보
기에 따라서 대상의 판단도 달라지겠지만, 낭월이가 보기에는 갑목의
특성이 그대로 나타나는 것으로 생각이 되는 것이다. 즉 갑목은 서로
어울릴 수가 없다. 물론 세력이 약할 적에는 하나로 뭉쳐서 외세에 대
항하는 점도 이지만, 웬만큼만 안정이 되면 서로에게는 서로가 짐이 되
는 모양이다. 나무는 어차피 어울릴 수가 없는 것이기 때문일까? 이것
을 중국사람과 비교를 해보면 느낌이 다르다.
  얼마전에 호주에서는 한국인들끼리 서로 이권문제로 인해서 유혈이
낭자하게 싸웠다는 소식을 들었다. 만약에 중국인들이라면 그렇게 했겠
는가를 생각해볼적에 아닐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인의 특성에는
옆의 나무가 자라면 자신에게 그늘이 발생하는 피해가 생긴다. 그래서
자기 위에는 사람이 없어야만 자기의 역량을 발휘하게 되는데 그러한
점에서 시기와 질투심이 강하게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던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잘 하는데, 단체가 되면 반드시 시비거리가 발생해서
깨어지기 쉬운 점에서 한국인의 체질을 생각해보는 것이다. 어떻게 생
각해보면 우리 나라를 비하시킨다는 생각이 들런지도 모르겠지만, 개인
적으로는 대단히 탁월한 국민이라는 점이 있고, 또한 천지자연의 이치
가 그러하므로 마음을 쓸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이에 비해서 중국인
든 통일된 사상이 있는 것처럼 보이고, 세계 어디를 가던지 중국인의
파워는 대단하다는 것을 실감하게 되다 보니까 이러한 아쉬움을 표해
보는 것이다. 과연 토의 기운은 어디에서던지 잘 적응을 하게 된다는
특징을 생각하다가 문득 이러한 느낌이 들었을 뿐이다.

  (5) 사주적인 관점

  극단적인 양면을 보이는 사주 중에서는 단연 무토로 태어난 사람이
월등하다고 하겠다. 그동안 심리관계에 치중해서 사주를 풀어가는 과정
에서 오직 헛다리를 짚었다고 인정을 해야 하는 경우의 사주는 모두
戊土일에 태어난 사람들이었다. 이러한 특성은 토에 대해서는 뭔가 이
해를 할 수 없는 묘한 구석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이러한 것
은 간혹 있는 경우이고 대개의 경우에는 추리가 가능하다. 무토의 특성
을 가지고 태어난 사람들의 공통점이라고 한다면 묵묵한 성질이 있다
는 점이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중화를 이루려고 하는 성
분으로 인해서 어느 편을 들어줄 수가 없는 점에서 기인하는 것은 아
닌가 싶기도 하다. 즉 중립을 지키려고하는 구조가 바닥에 깔려 있다고
이해를 해보는 것이다.
  무토의 일간으로 태어난 사람은 남의 일에 대해서 간섭을 하지 않으
려고 한는 성질이 있는 것을 느끼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만큼 중립을
지키려고 하는 성분으로 보면 되겠는데, 원래가 남의 일에 간섭을 하지
않으려면 중립을 지키는 것이 상책일 것이다. 가령 찬성을 하는 것도
번거롭다. 그러자면 자신이 찬성을 하는 사람에 대해서 뭔가 지지적인
발언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즉 뭔가 찬성을 하는 것에 대한 타당성을
설명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반대를 한다면 또한 반대를 하는 이유
를 밝혀야 할것도 분명하다. 반대를 하는 이유를 대지 않으면 역시 시
비에 말려들게 될런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이러한 정황을 볼적에 남의 일에 대해서 찬성을 하는 것도 번거롭고
반대를 하기에도 피곤하다. 그렇다면 그냥 그대로 내버려 두는 것이야
말로 가장 속이 편안한 방법이 아니겠느냐고 생각을 해보는 것이다. 이
렇게 되면 아마도 방임(放任)이 될 것이다. 그냥 내벼려 둔다는 의미이
다. 실로 중립이라고 하는 것은 이러한 의미는 아니다. 중립은 자기 나
름대로 중심을 지키고 있다는 의미가 포함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남들
이 보기에는 이 두가지의 유형이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비춰진다는
것이 문제이다. 남들이 보기에는 그냥 내버려 두는 것으로 인식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래서 뜻뜨미지근하게 나오는 사람에게 사람이
왜 그러냐고 힐책을 하기 일쑤이다. 사실 이 사회에서 이러한 형태로
뭉기적(?)거리는 사람은 별로 환영을 받지 못하는 것도 현실이다. 사람
들의 요구는 대개가 그렇게 흑백이 구분되는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자
신이 그 사람에게 어떠한 처신을 해야 할것인지를 빨리 판단할 수가
있겠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렇게 명확하게 구분을 하기가 꺼려지는 것
이 바로 무토의 사주를 갖고 있는 사람이라고 할 수가 있겠다고 생각
해보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색채가 뚜렷하지 않은 사람에게 무토라고 이름을
지어주면 될까? 아마도 대체로 그렇게 봐서 적당 할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면 무토는 세상을 어떻게 살아갈까도 궁금할수 있겠다. 기본적으로
는 이렇겠지만,무토에도 역시 주변의 상황이 있기 마련이다. 즉 日干을
제외하고 난 나머지의 작용이 분명히 나타나게 될 것이고, 이러한 특성
의 작용을 받아서 자신의 살아갈 방법을 선택할 것이다. 다만 여기에서
는 가장 기본적으로 무토가 가지고 있는 점에 대해서만 이해를 하면
되는 것으로 한계를 긋는다.

  만약 이러한 토의 성분이 너무 지나치게 과다하다면 이 사람은 자신
의 판단을 지나치게 과신하게 될 것이다. 무토의 성분이 원래가 과묵한
형상인데다가, 또 추가로 많이 포함되어 있다면 그러한 특성은 자신의
고집으로 정해질 것 같은데 이것은 아마도 독선적(獨善的)) 스스로 생각을 하기에 잘하는 일이라는 판단을 하고서 그렇게 실
행을 하는 것을 말한다. 스스로는 잘한다고 하겠지만, 남들이 봤을 적
에는 고집만 부리고 있는 사람처럼 느껴질 가능성이 많고, 그렇게 되
면 남들은 똥고집을 피운다고 비웃을런지도 모른다. 그래서 항상 남의
입장에서 관찰을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이 될 가
능성이 농후하다. 그래서 남의 말은 절대로 듣지 않고 또 무슨 의견을
내어놓는 사람에게도 당당하게 반대를 하는 자신의 주장을 내세우게
된다. 그러면 모든 사람들이 이 무토의 적이 될 가능성이 많아진다고
하겠다. 그래서 뭐든지 지나치게 과하면 안된다고 하는 말을 하게 되는
데, 무토의 과다한 형상으로써 나타나는 것은 이렇게 중용이 지나치다
는 것으로 결론을 지어보고 싶다.
  그렇다면 또 반대로 무토의 성분이 허약하다면 어떻게 변화가 생길
것인가도 한번 궁리를 해볼만 할 것이다. 여기에서는 속으로만 주관을
가지고 있고, 밖으로는 나타내지 않을 것으로 생각이 되어서 음흉하다
는 말을 듣게 될런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즉 말을 하지 않으
면 남들은 그 사람이 무슨 생각을 하고 사는지 궁금해 한다. 그래서 문
득문득 질문을 던져보기도 하지만, 시원스럽게 말을 하지도 않고 어물
쩡~ 넘어가 버린다면 아마도 음흉하다는 말을 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고 하겠다.
  실로 의견을 내어 놓으려고 해도 자신이 생각하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인지 명확한 소신을 갖고 있지 않으면 선뜻 나서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것을 알고 있는 사람이야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서 이
해를 하겠지만, 그렇게 남의 속을 잘 헤아리는 사람은 많지않은 법이
다. 대개는 얼핏 상대를 해보고서는 속에 있는 것을 선뜻 내어놓지 않
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게 될 것이다. 그래서 가까이 하지 않으려고 하는
마음도 발생하지 않을까 싶다. 그렇게 되면 자연적으로 약한 무토도 남
들과 이야기를 하기 싫어하게 될것이고 그러면 스스로 어울리기를 포
기하는 방향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하겠다. 이러한 점에서 볼적
에 무토의 특성은 폐쇄적이라는 점도 포함되겠다. 그리고 목화의 기운
을 그대로 연결해서 결실로 가야하는 중대한 임무를 가지고 있는 성분
으로써는 이렇게 폐쇄적이 되어서는 곤란하겠다는 생각을 갖는 것은
당연하고, 그래서 무토가 약할 적에는 불로써 토를 도와서 자신의 몫을
다할수 있도록 도와야 하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구체적인 방벙에 대해
서는 나중에 용신에 대해서 설명을 하는 장에서 상세하게 이해를 하게
될 것이다.
  6. 己土










  여기에 오니까 자전(字典)에서도 약간 이상한 점이 나타나고 있다.
그동안에는 무조건 몇번째 천간 무슨자로 되어있었는데, 이번에는 맨
처음에 있는 의미가 약간 다르다. 과반수가 넘어가면서 약간 변화가 생
기는 것일까?   몸 기 가 일번에 버티고 있어서 호들갑을 떨어보는 것
이다. 어째서 여기에 오면 몸이라고 하는 의미가 부각되는 것일까? 단
순하게 봐버리면 아무것도 아니지만, 실은 이렇게 사소한 것들을 잘 씹
어 보면 오히려 의외의 수확을 거두게 되는 일이 흔하다. 두고서 생각
을 해볼 일이다. 두 번째로는 이미 익숙한 대로   여섯번째 천간 기 가
나온다. 더 이상 설명은 생략해도 될 것이다.   다스릴 기 가 마지막으
로 입력되어 있다. 이 다스린다는 것은 또 상당히 의미가 심장해 보인
다. 음토가 다스리는 것은 또 무엇일까? 이것도 다시 분석을 해보자.
의미는 단지 세가지에 불과한데, 그 원인은 전혀 일관성이 없어보이는
것도 특색이라면 특색이라고 하겠다.

  (1) 己土의 세가지 의미

  우선 몸이라는 의미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자. 陰土를 볼적에 토질(土
質)이라는 말을 할 수 있겠다. 몸이라고 하는 암시를 읽어 낼려고 토질
이라고 하는 의미를 연결시켜본다. 몸은 흙에서 태어나서 흙으로 돌아
가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한다면 아마도  말되네 라고 할 것 같다. 오래
전부터 흙과 인간을 동일시 한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본 것은 육신(肉
身)을 두고서 말한 것이란 점도 물론 알고 계실 것이다. 이 몸이라고
하는 것이 토질 또는 토양이라고 한다면 그야말로 둘 사이는 완전한
동질성을 가지고 있다고 봐야 하겠고, 그렇다면 너무도 당연하게 몸과
陰土, 즉 토양은 서로 같은 성질이라고 봐서 충분하겠다. 이정도의 설
명이라면 몸과 기토의 연관성은 충분하게 납득이 되겠다. 그럼 다음으
로 다스릴 기에 대해서 생각해보도록 하자.

  다스린다는 말은 과연 무엇을 의미할까? 얼핏 생각해보면 약하디 약
한 기토가 무엇을 어떻게 다스린다는 말인지 납득이 잘 가지 않는 점
도 없지않다. 그러나 무엇이든지 긍정적으로 생각을 하라고 했으니 뭔
가 그럴싸한 곡절이 있을 것으로 믿고서 궁리를 해본다. 그렇게 생각을
하다 보면 이 지구는 기토라고 하는 대단한 이치를 발견하게 된다. 토
양은 결국 땅덩어리라는 어쩌면 너무도 당연한 점이 다가오는 것이다.
진리를 발견하느라고 눈코를 쥐어뜯고 단배를 골아가면서 연구를 하지
만 이렇게 간단한 이야기는 그냥 웃으면서 넘길 가능성도 있겠다. 그러
나 낭월이는 이렇게 사소한 것일지라도 세심하게 살펴보는 버릇이 있
다. 이것이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열심히 관찰을 하다
보면 또한 실망을 시키지 않을 정도의 이치가 떠오르는 것이 있어서
늘상 습관처럼 궁리를 하는 버릇이 생긴 것 같다.
  이 땅에 사는 한은 이 땅의 지배를 받아야 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
다고 생각을 해보자. 아무리 죽지 않으려고 해도 이 땅에서는 모든 것
이 수명을 누리게 되어있고 그 법칙을 벗어날 수가 없다. 그리고 땅위
에 발을 딛고 살아가야 한다는 법칙도 준수해야 할 것이다. 얼핏 생각
해보면 하늘을 나는 독수리는 땅의 지배를 받지 않을 것처럼 보이지만,
역시 둥지는 땅 위에 틀어야 하고, 물속의 물고기들은 땅이 없어도 될
것 같지만 땅이 없으면 물도 존재를 하지 못할 것이니 당연히 이 땅의
지배자는 토가 담당한다고 말을 할 수가 있겠다.
  말로써야 법칙이 지배를 한다느니 힘이 지배를 한다느니 해보지만
아무래도 땅의 위력 앞에서 인간의 존재는 참으로 미미하기만 할 뿐이
다. 이렇게 생각을 하다 보니까 새삼 땅의 위력이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그래서 이러한 점을 통찰하신 고인들께서는 너무도 당연하
게  다스릴 기 라는 의미를 음토인 己土에다가 부여하게 되었을 것으로
생각해본다.

  그럼 마지막으로 여섯 번째 천간의 의미로써의 기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자. 일단 무토에서 나름대로 통일을 봤던 중화의 정신은 물질을 생
산하게 된다. 그 물질은 바로 음토의 형태로 나타나지 않았을까를 생각
해본다. 이러한 이치는 다른 것에서도 서로 공통이 된다고 하겠다. 양
에서 음이 나온다는 이야기이다. 목의 기운에서 목의 질이 나오듯이 불
의 기운에서 열기가 나오듯이 그렇게 토의 기운에서 토양이 발생하는
것으로 생각을 해보는 것이다.
  일단 토양은 물질로써의 흙에 가깝다고 하겠다. 그리고 음의 성분이
라고 한다면 냉정하다는 의미도 포함되어있다. 원래가 음의 성분은 냉
정하다. 이것은 같은 오행에서의 양에 비교해서 그렇다는 점도 분명히
해둬야 하겠다. 그리고 陰干은 모두 물질적인 형태라고 하는 점도 공통
적이라고 하겠는데, 그런 점에서 기토위력이 새삼 크게 다가오기도 한
다. 거대한 땅덩어리가 기토라고 한다면 과연 너무 크게 잡은 것일까?
  물질적인 면을 관찰하면서 이점은 좀더 검토를 해보도록 하고, 일단
기토가 여섯 번째로 있는 이유는 바로 무토에서 모아진 기운이 응고되
어서 나타난 것으로 생각을 해보도록 하자. 그래서 무토가 상당히 추상
적인 관점에서 木火의 기운을 갈무리 하는 형태라고 한다면 기토는 구
체적으로 토질로써의 형태를 갖고 있다고 하면 되겠다. 그러면 목화의
성분을 갈무리 해서 다음 단계로 전달을 해주기 위해서 음토로써 그
자리에 있는 것이라고 보겠는데, 이러한 이치는 바로 불이 만들어 내는
결과물이라고 하는 관점에서도 생각을 해볼 수가 있겠다. 즉 음화의 성
분이었던 열이 토기운을 받으면서 토양으로 변화되어가는 과정이라고
보겠는데, 실은 앞에서 잘 설명을 해오다가 이 토에 대해서는 좀 버벅
대는 감이 없잖아 있다.
  그렇다면 아직도 토에 대해서는 제대로 이해를 못하고 있다는 말도
되는데, 참으로 이해가 어렵고 난해한 것이 토라는 생각을 항상 떨쳐버
리지 못한다. 아마도 오행의 이치를 가장 잘 헤아리는 분은 이 토에 대
해서 완전하게 분석을 한 분이 아닐까 싶은 생각을 해보는 것도 바로
이러한 느낌 때문이다. 과연 土는 무엇일까?

  (2) 물질적인 관점

  이미 앞의 상황에서 감은 잡으셨겠지만, 물질적으로 살펴볼 적에는
기토는 토양(土壤)이라고 보는 것이 가장 적절할 것으로 생각된다. 戊
土를 중정지기(中正之氣)로 본다면, 기토는 중앙토양(中央土壤)이라고
해야 맞을 것으로 생각된다. 즉 무토의 성분으로 중심적인 기운을 잡은
다음에는 그 바탕의 토양에 뿌리를 내리는 것이 이 별의 모양새가 아
닐까를 생각해 보는 것이다. 그리고 이 토라고 하는 것이 순서상으로는
木火의 다음에 있는 것이지만, 실제로는 四行(木火金水)의 중앙에서 조
절을 해주는 역할이 더욱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해야 할 것이다. 그렇다
면 기토는 우리가 발을 딛고 살아가는 대지가 되는 것이고, 모든 이 별
의 생명체(無情物을 포함해서)는 이 기토를 의지해야 비로소 존재가 가
능하다는 이야기가 되는 셈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비중이 큰 중정지토
가 기토이니 그 역할이 사뭇 대단하다고 해야 할 모양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바라다보니 기토는 그 크기가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또 토에는 나머지의 모든 성분들도 포함되어있다고 보기도
한다. 이 토양은 中正之氣(즉 戊土)의 조정에 의해서 유지되어 진다고
생각해본다. 즉 일정한 치우치지 않는 법칙에 의해서 운용되고 있다는
의미가 되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의 속담에서도 발견할 수 있는 말은
 땅은 정직하다 뿌린대로 거둔다. 는 말이다 이러한 말이 괜히 돌아 다
니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세상을 살아가면서 그렇게 깨닫게 되는 것이
자연스럽게 마음 속으로 스며들어서 속담의 형태를 빌어서 유지되어
내려오는 것이라고 생각을 해본다. 세상에서 가장 믿을만 하다는 것은
과연 무슨 의미겠는가? 가장 중요한 것은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본다. 즉 나무는 변화가 심해서 믿을 수가 없다고  할 수가 있겠다. 그
리고 불도 그렇다 항상 활발하게 움직이다가는 어느사이에 움츠려들어
서 간곳이 없기도 하고, 또 때로는 다시 살아나서는 활활 피어오른다.
이러한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는 그 기준을 잡기가 매우 어렵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그렇다면 바위는 어떤가를 살펴보는데, 역시 너무
나 움직임이 없어서 치우쳐 있는 형상이 떠오른다. 그런가 하면 물은
또 그렇게 유동적이다. 이러한 여러가지를 생각해 볼적에 가장 중용의
형태를 빌어서 여러 가지로 변화자재한 모습을 갖고 있으면서도 원형
을 유지하고 있는 성분으로는 토양이 가장 우세할 것으로 보는 것이다.
  사실 四行은 토양을 의지해서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원래의 선
천수(先天數)에서도 五十土가 등장을 해서 비로소 천하를 정리하고 생
명이 움직일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고 하는 의미를 부여했던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면 할수록 기토의 의미는 커져보인다. 논밭의 흙이라는
말로써는 그 맛을 다 느낄 수 없는 것이다. 태산준령도 기토이고, 문전
옥답도 기토이다. 도공의 진흙도 기토이고, 농부의 퇴비도 기토로 보인
다. 어쨌던 모든 토양은 기토라고 생각을 해보는 것이다. 이 정도의 위
력을 가지고 있는 기토는 중용의 이치를 실제로 보여주는 현장이라고
할 수가 있다.

  (3) 인간적인 관점

  이렇게 대지(大地)에 비유를 해본 기토는 사람에게 적용을 시킨다면
어떤 성분이 될것인가를 다시 생각해본다. 가장먼저 떠오르는 연관성은
 대지-어머니 라고 하는 관계이다. 대지는 어머니와도 같다는 말을 수없
이 많은 시인들이 읊조렸다. 그리고 앞으로도 그렇게 노래를 부를 것이
다. 그렇다면 대지와 인간을 연결시키게 되면 당연히 어머니라고 하는
성분과 매칭이 되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대지의 상징인 기토를 어머니
라고 하는 이름으로 바꿔보게 된다. 그렇다면 과연 어머니의 역할을 하
고 있는 것인지 관찰을 해보도록 하자.
  모든 어머니들의 가장 뛰어난 장점이라고 한다면 아마도 포용성이
아닐까 싶다. 뭐든지 덮어주고 감싸주고 베풀어 주는 것을 제일의 즐거
움으로 알고 사는 것이라고 생각해본다. 이러한 관점에서 본다면 대지
라고 하는 구조와 어머니의 구조는 동격이라고 할만 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무엇이든지 남들이 원하면 베풀어 주는 것이 토양의 특성이라고
하겠다. 그래서 자식에게 베풀어 주기를 좋아하는 어머니와 연결을 시
켜보지만, 사회적으로도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
  가령 사람들이 원하는대로 최선의 도움을 주려고 마음먹고 또한 노
력도 한다면 그러한 사람은 어머니의 심성이라고 하겠는데, 기토의 토
양은 그렇게 모든 것을 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인간이 의지를
하고 살아가는 주택을 보면 굳건한 땅에다가 기초를 단단히 하고서 집
을 세운다. 얼핏 태국의 수상가옥을 생각하실런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자세히 관찰을 해봤더니 역시 그 수상가옥들도 땅 위에다가 지반을 두
고 있었다. 땅에다가 야자나무를 깊이 박아서 지주를 만들고, 그 위에
다가 가로목을 대어서 집을 짓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실제로는 땅위에
다가 집을 짓는것과 크게 다를 것은 없다. 다만 바닥과 집 사이에 물이
하나 추가되었다는 것 뿐인 셈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기토를 가정적으
로 볼적에는 어머니의 역할에 견주어서 생각을 해본다. 그렇다면 사회
적으로는 어떻게 접목을 시키면 될까?

  가장먼저 사회적으로 생각나는 것은 교육기관이 기토와 닮지 않았을
까를 생각해본다. 기토는 남에게 교육을 시키는 재능이 탁월하다고 생
각된다. 교육자가 된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많은 지식이 있어야 한다.
그래서 사람들에게 상황에 따라서 적절한 예문을 곁들여가면서 이해가
잘 되도록 설명을 해주게 될 것이다. 이러한 점을 생각해 볼적에 기토
의 특성에 의해서 가능하다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원칙적으로 기토의
어머니적인 작용이 교육의 형태로 발전이 가능하다고 생각되기 때문이
다. 그래서 문교부라고 하는 것에 대해서 기토적인 성분으로 생각을 해
본다.
  그 이유중에 하나는 어머니는 가정의 교육자이다. 아버지는 밖으로
나가서 재물을 획득해서 가족이 먹고 살 식량을 공급한다고 보면 가정
에서 자녀를 교육시키는 몫은 모두 어머니의 담당이 되는 것이다. 어머
니에게는 이러한 천부적인 자질이 있는 것이다. 그리고 항상 교육은 학
생의 입장에서 진행이 되어야 하는데, 기토의 중립적인 관점은 당연히
객관성을 유지할 가능성이 가장 농후하다고 보겠다. 그래서 교육을 시
키는 것도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라 적성을 타고 나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치우치지 않고 중립적인 관점에서 교육을 시켜야 받아들이는
사람이 선입관이 없이 잘 받아들이게 된다. 주관적으로 주입식의 교육
을 시킨다면 받아들이는 사람은 로봇의 형태가 될런지도 모른다. 그렇
게 되면 오히려 교육의 긍정적인 면 보다는 부정적인 면이 강하게 나
타날 것이다.
  만약에 이러한 일을 甲木이나 丙火가 수행한다고 생각해보면 도저히
상상이 되지않는다. 가령 갑목이 담당한다고 보면, 열통이 터져서 귀싸
대기라고 올려부칠는지 모른다. 학생이 이해를 잘 하지 못하면 계속해
서 반복적으로 부연설명을 해야 하는데, 성질급하고 앞만 쳐다보고 있
는 갑목으로써는 머리나쁜 제자가 곱게 보일 까닭이 없는 것이다. 그래
서 항상 주먹으로 쥐어박기가 일쑤이다. 이런 특성으로써 제자교육을
한다면 아마도 모두는 도망을 가버리고 싶을 것이다. 그래서 실격이다.
  그럼 丙火는 어떨까? 우선 자신이 시키는대로 잘 따르면 신명이 나
서 입에 침이 마르게 칭찬을 하고 또 아낄 것 같다. 그런데 일단 자신
의 지시에 거부라도 하고 자신의 의견을 내어놓고 주장을 강하게 한다
면 당장 호통이 떨어질 것이다.  그럼 네가 선생을 해라~! 는 말이 떨
어질 가능성이 가장 많다. 갑목보다도 더욱 성급한 병화로써는 지긋~하
게 기다리는 여유는 애초에 기대를 하기 어렵다. 아마도 금방 읽어주고
서는 외워보라고 시킬 선생이다. 이렇게 급하면 학생들은 또 항상 긴장
이 되고 그래서 거부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점을 고려해 볼적에 진드감치 기다려 주는 것이 능숙한 기토
로써는 가장 적격인 셈이다. 교육자도 아무나 되는 것은 아닌 모양이
다. 이렇게 사회적으로 그 어머니의 역할을 수행하는 위치에는 기토라
고 하는 토양이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4) 세계적인 관점

  다시 세계지도를 펴놓고서 기토의 성분이 가장 많은 곳을 찾아본다.
그렇게 생각해 볼적에 아무래도 중화의 성분이 가장 강한 중립적인 지
리적 위치는 인도(印度)가 아닐까 싶다. 인도는 그렇게 동서양을 결합
하는 위치에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이 되어서 말이다. 그렇다면 과
연 인도에서는 그러한 의미를 읽어 볼 수 있는 형상이 있을 것인가를
생각해보자. 우선 인도인의 정신 속에 자리잡고 있는 바탕에는 힌두교
라는 거대한 종교가 있다. 이 종교는 세계의 모든 사상을 총 막라하고
있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대단히 광범위하다는 생각이 드는데, 특히
힌두사상은 불교나 기독교의 사상 조차도 포함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
이 든다.
  이렇게 모든 정신을 포함하고 있는 힌두교는 종교의 어머니라고 할
만 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종교의 어머니라고 하는 말에서 역시 기토다
운 맛이 나온다고 하겠다. 인도인의 정신에 대해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는 타고르와 요가난다. 그리고 붇다도 포함시켜야 할 것 같다. 이들은
나름대로 자신의 삶을 멋지게 가꿔온 사람들이라고 생각이 된다. 그 중
에서도 요가난다는 근래의 성자로써 여러 가지 면에서 인도사상을 대
표할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에 관한 설명을 보고 싶다면  나는 히
말리야의 요기였다-정신세계사 라고 하는 두권의 책을 살펴보시면 많은
도움이 될것으로 생각한다. 여러 가지의 의미가 있겠지만 그 중에서도
대표적인 것은  중립(中立) 이라고 하는 정신일 것이다. 어느 한 곳에
치우쳐 있지 않고서 중립적인 위치를 지켜가려고 애쓰는 모습이라고나
할까? 그러한 곳에서 기토의 특성이 느껴지는 것이다.
  기토를 이해할 적에 토양이라고 하는 점을 강조하게 되는데, 여기에
서 토양이라고 하는 것을 지도책을 펴놓고 살펴보면 대충 짐작이 된다.
인도의 광활한 초원에서 조용하게 나무아래 앉아서 명상에 잠겨드는
모습의 이미지는 비옥한 초원을 상징한다고 보겠다. 그리고 그러한 대
지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여유로운 모습에서도 역시 인도는 기토를
닮았다는 생각을 해본다.
  토양이라고 하는 것은 이렇게 비옥하고 먹을 것이 많은 천혜의 땅으
로 존재하는 나라는 인도가 가장 적절하다고 봐야 하겠다는 이유도 여
기에 있다. 길가에서 앉아서 명상을 하는 사람도 살고, 열심히 사업을
하는 사람도 살고 있다. 그리고 강가에서는 죽음에 대해서 명상을 하면
서 자신이 죽어가는 것을 지켜보고 있는 사람도 있는 곳이 인도이다.
이러한 여러 가지를 생각해 볼적에 과연 기토다운 나라라고 하는 생각
이 드는 것이다.
  어느 여행자가 인도를 다녀와서 하는 말은  인도는 가난에 찌든 나라
였다. 고 했다고 한다. 그리고 또 나중에 인도를 다녀와서는 한 말은 엉
뚱하게도,  인도는 알 수 없는 나라다.  라고 하는 말이다. 과연 인도는
무엇이길래 처음에는 가난으로 찌들은 나라로 보였다가 다음에는 또
그 기준을 흔들어 버리는 것일까? 과연 인도는 무엇일까? 이런 의문이
생긴다면 인도를 바로 이해한 것이라고 해도 되지 않을까 싶다. 인도에
대한 정답은  알수 없는 나라  로 정하고 싶기 때문이다. 그래야 己土의
항목에 가장 어울리는 의미가 될 것 같아서 말이다. 참으로 기토는 알
수가 없는 구조로 되어있다고 생각이 문득문득 들어간다. 다시 인도에
대해서 좀더 생각을 해보자.

  인도를 생각하면 가장먼저 떠오르는 것은 소가 아닐까 싶다. 어디를
가든지 느릿느릿 걸어다니면서 아무곳에서나 일을 보고 아무데서나 누
어 잠자는 인도의 소는 참으로 행복한 소라고 생각을 하기도 했었다.
그러한 느낌에서 오는 것은 여유가 만만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차량이
진행을 하다가도 소를 만나면 속도를 줄여야 한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역시 뭔가 다르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모습을 떠올리면서 인도의 속도
는 느릿한 것으로 생각을 해본다. 이것은 갑목이나 병화의 특성과도 비
교가 된다고 하겠다. 가령 한국(甲木)을 살펴볼적에 그렇게 소가 길가
운데를 걸어 가다가는 대번에 트럭에 치어서 죽어버릴 것이다.  빨리빨
리  진행을 해야 하는 마당에 쓸데없는 소가 길을 막고 있다는 것은 대
번에 국회의 법에라도 상정을 해서 모조리 제주도로 보내버려야 한다
는 주장이 빗발치게 나올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특성을 생각해 보면서 기토의 흐름도 그렇게 느릿하게 진행
이 될것으로 생각해본다. 오죽하면  십년이면 강산도 변한다. 는 말을
만들었겠는가를 생각해보자. 강산이 10년세월을 맞이하면 변하게 된다
는 말인데, 이말은 또 강산은 여간해서 변하지 않는 것이라는 의미가
포함된다. 물론 속담은 항상 그 이면을 살펴봐야 한다. 마치 이 지구를
움직이는 것은 소리없는 미생물이라고 하듯이 이 속담의 이면에는 토
도 변한다는 것을 느껴보는 것이다. 그렇다면 기토의 흐름이 느리기는
해도 변하기는 한다는 의미겠는데, 이것과 갑목을 비교해 본다면 너무
나도 그 차이가 크다는 것을 단번에 인식하게 된다. 이렇게 뚜렷한 것
부터 비교를 해가면서 점차로 미세한 곳으로 나아가는 것이 이해하기
에 도움이 될 것이다.
  또 일본(乙木)에서 같으면 이 소를 어떻게 이용하면 돈벌이가 될것인
가를 생각할 것이다. 그냥 배회하다가 죽어버린 소를 기름붓고 태워서
는 아무 소득이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서든지 돈이 되는
방향으로 연구가 되어저야 한다는 주장이 나타날 것으로 상상을 해본
다. 그 결과 떠돌이 소는 죽여도 무죄라고 하는 법망을 설치해 놓고서
잡아먹을 연구를 할 것이다. 즉  도랑치고 가제잡는  절묘한 작전을 펴
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기토와 목의 관계를 비교해보면 틀림없이 큰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러한 점이 바로 기토를 움직이는 에
너지이고, 또한 인도를 이끌어 가는 사상이라고 할 수가 있겠다는 생각
을 해본다.
  불교도의 입장에서도 인도는 성스러운  곳이다. 그야말로 성지(聖地)
가 인도에 모여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석가모니께서 깨달았다고 하는
중도(中道)) 치우치지 않는 것을 말한다. 이승에도 저승에도 집착을 버리고서
한 가운데를 걸어가는 모습... 또는 그러한 사상을 나타내는 말이다.
의 사상도 인도라는 지역적 특성으로 인해서 나타나게 되
었다는 확대해석도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즉 이렇게 너무도 당연하게
생각이 되는 中道 사상도 나라를 달리하면 또 다르게 변형이 되기 때
문이다.
  어쨌던 이러한 모든 것들에게서 기토를 읽어보게 되는 것이고, 이것
은 인도라는 지역에서 특히 많이 찾아 볼 수가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언젠가 인도여행도 한번 해보기는 해야 할 참이다. 그러면서 과연 인도
의 땅에서 기토의 의미가 보이는지 직접 피부로 느껴볼 수 있을 것으
로 생각이 되기도 한다. 그러면 이렇게 추상적으로 생각을 해본 것들이
구체적으로 느껴질 것으로 생각된다.
  그리고 보다 중요한 것은 인도는 세계 사상계를 주름잡는 정신의 어
머니라고 하는 점이 매력이라고 하겠다. 물질적인 면과 지리적인 면에
서도 그렇겠지만, 모든 세계의 사상이 인도를 바탕으로 퍼져나간 것이
라고 생각을 하고 싶어진다. 정신적인 수행에 대해서는 라자요가) 앉아서 명상을 통해 우주의 이치를 깨우치는 수행방법으로써 석가
모니의 수행도 이 방법을 통했다고 본다. 고요하게 자신의 마음이 움
직이지 않아야 밖을 관찰할 수 있으므로 마음이 항상 출렁거리는 보통
의 사람으로써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한다.

형태로 설명이 가능하고, 또 육체적인 봉사에 대해서는 박티요가) 봉사(奉仕)와 헌신(獻身)의 수행법이라고 하겠는데, 기독교에서 중
히 여기는 봉사활동은 여기에서 설명이 가능할 것이다. 내 몸을 바쳐
서 남을 행복하게 해주는 일을 통해서 깨달음으로 나간다.

기다리고 있다. 또 주문과 독경을 위주로 열심히 수행하는 사람들에게
는 만트라요가) 주문을 통해서 무아지경으로 도달하는 수행법이라고 한다. 티베트
의 수행방법 중에도  옴마니 반메훔  이라고 하는 주문을 외우면서 수
행하는 것이 있는데, 이것도 역시 만트라 요가라는 이름으로 부를 수
있겠다.
도 있다. 그리고 요가의 대명사로 불리기도 하는 방법
으로 몸 속의 이상을 바로잡아서 세포의 하나하나를 되살려서 다시 유
연한 어린아이의 몸으로 돌아가서 순수한 육체를 갖게 되면 정신도 그
렇게 순수하게 깨달음으로 나아간다는 의미에서 하타요가) 보통 T.V에서 볼 수 있는 몸 동작들이 여기에 해당한다. 구석구석
사용하지 않는 근육이 없도록 골고루 움직여서 언제나 전체적으로 활
성화가 되어있는 육체를 만들도록 노력하고, 그래서 삼매의 경지로 들
아가도록 하는 것이다. 흔히 이렇게 동작만을 취하는 것이 요가라고
생각하겠지만, 실제로 이 요가의 의미는 대단히 방대하다는 것을 알고
있는 것이 좋다고 본다.
도 등장을
하게 된다. 수백가지의 수행법이 모두 망라되어 있는 요가의 근원에는
바로 인도라고 하는 지역적인 특성이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인
도는 모든 지구촌의 스승으로써 그 역할이 주어졌는지도 모른다.

  (5) 사주적인 관점

  기토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한다면 역시 포용성이 아닐까 싶다. 어느
한가지라도 버리지 않고서 보듬어 주는 마음을 가지고 있는 기토의 특
성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고 한다면 남의 심중을 가장 잘 헤아려 주
는 특성을 그대로 가지고 있겠다. 이것은 물질적인 관점으로 이해를 해
보는 대지의 특성이라고도 하겠는데, 이 땅의 덕이 무엇이던지 포용을
해주는 성분으로 관찰을 해보기 때문이다. 사주에 기토의 특성을 받고
있는 사람은 아마도 이러한 성분을 그대로 가지고 있게 된다. 항상 자
신이 상대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치게 될것인가에 대해서 마음을 쓰고
있다고 하겠다.
  또한 장점의 이면에는 단점도 있기 마련이다. 기토의 단점이라고 한
다면 남생각 하느라고 자신의 밥은 다 식어버린다는 점이다. 흔히 하는
말로  오지랍이 넓기도 하다. 고 하는데 이 오지랍은 여인네의 치마폭으
로 남의 허물을 감싸준다는 의미가 있는 모양이다. 예전의 어머니들이
입으셨던 치마는 그 폭이 하도 넓어서 모든 가족들의 허물을 하나하나
알뜰히도 감싸주셨는데, 요즘 어머니들의 치마폭은 그러한 여유가 없이
디자인 된다. 오히려 그렇게 넓으면 재료가 많이 들고 동작을 취하는데
거리적 거린다는 이유로 해서 매우 단촐하게 줄어들었다. 그런데 옷이
달라졌다고 해서 사람의 마음도 달라진 것일까? 이상하게도 요즘 어머
니들의 오지랍도 어지간히 줄어든 감이 없지않으니 말이다. 남의 입장
은 생각하지도 않는 마음, 오로지 내 자식만을 아끼고 잘되기를 바라겠
다는 이기적인 마음이 팽배하다고 연일 방송에서는 언급을 하고 있는
것이 현실인 모양이다.
  이러한 것이 어머니들의 탓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아마도 각박
해지는 사회상의 한 단면이라고 해야 옳을 것 같다. 그렇다고는 하지만
옷모양을 보고서 그 속마음을 이해하게 된다는 점에서는 참으로 묘한
기분을 들게 한다. 과연 옷이 먼저인지, 몸이 먼저인지 모르겠으나, 이
러한 현상을 보면서 사람의 마음이 옷따라 가는 것이라고 해야 할 것
인지 아니면 마음이 그렇게 각박해 짐으로써 옷도 그렇게 닮아 간다고
해야 할는지 그  선후는 가리기 어렵겠지만, 어머니의 포근한 마음씨는
보존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든다. 그런데 이것도 요즘은 단점이
다. 남의 일에 너무 신경을 쓰다보면 정작 자신의 일은 소흘해진다는
현실적인 이익에 대해서는 손해라고 하는 것을 면할 수 없겠기 때문이
다.
  또 단점은 있다. 지금시대를 일러서 PR시대라는 말을 한지가 오래되
었다. 자기의 광고는 자신이 해야 한다는 말은 이제 너무나 당연한 말
이 되어버렸고 자기광고를 잘 하지 못하면 이 시대에서는 낙오자의 대
열에 끼어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이 되었다. 이런 마당에 기토의 특성으
로 본다면 자기광고를 하는 데에 대단히 서툴다는 단점은 즉시로 계산
서에 등장을 한다. 이렇게 되어서는 이 시대의 일원으로써 당당하게 살
아가는 것에는 치명적인 단점이라고밖에 말을 할 수가 없겠다. 과연 그
렇다면 이러한 단점을 어떻게 카바 할것인가? 아무래도 선두경쟁을 해
야만 살아남는 사업전선에서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보겠다. 치열한 경쟁
을 하지 않아도 살아갈 수 있는 직업을 택해야 그나마 자신의 호구지
책을 삼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한 자리는 주로 교편을 잡는 쪽으로 가
능하겠고, 공무원도 어느 정도 치열한 경쟁력에서는 여유가 있지 않을
까 싶다.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는 것은 스스로에게 달렸거니와, 선천적으로 타
고난 교사의 체질은 뭔가 일거리를 얻기는 할 것이라고 생각된다. 다만
갑목이나 병화와 같이 치열한 경쟁력으로 부딧치는 현장에서는 자칫
낙오자가 될 가능성도 크기 때문에 스스로 남들과 상관없이 자신의 길
을 갈 수 있는 일에 종사하는 것이 속 편한 삶이 되지 않을까 싶은 생
각이 든다.

  그런데 이러한 기토의 특성이 사주에 과다하게 많다면 어떤 일이 생
길런지도 생각해보자. 우선 자신의 주장을 과다하게 밀고 나갈 암시가
높겠다. 그 영향은 독선적(獨善的)인 형태로 나타나겠는데, 그래서 자신
의 고집을 부리고 있으면 자칫 속이 좁은 사람으로 비쳐진다. 이것은
너무 과다한 성분으로 인해서 나타나는 단점이라고  하겠는데, 뭐든지
그렇겠지만 지나치게 많으면 그에 따르는 부작용은 반드시 있기 마련
이다. 이렇게 강한 기토는 마치 사막의 메마른 흙을 연상시킨다. 이러
한 흙에다가는 작물을 가꿀 수도 없고, 집을 지어보기도 어렵다. 그리
고 관광자원을 확보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한다면 아무 쓸모가 없
는 황무지가 되는 것이 가장 근사할 것이다.
  또 반대로 기토의 성분이 너무 약하다면 어떻게 될것인가를 생각해
본다. 아마도 계획만 무성하고 실행을 할 수 있는 힘이 부족할 것이다.
그리고 원래의 보호하고 감싸주는 성분도 약화되어 버리니까 이기적으
로 변화를 일으키게 되는 것이다. 이기적이라고 하는 것은 남을 생각해
야 하는 성분이 부족하다는 말에서 그 근원을 추리한다. 그래서 남을
위해야 하는 성분이지만 그러한 곳에 힘을 쏟다가는 언제 자신이 쓰러
질지 모른다는 피해의식이 생긴다. 그러면 결과적인 행동으로는 필시
이기적인 형태로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보면 오히려 기토의 성
분이 약한 것은 강한 것(많은 것) 보다도 더 나쁘다는 이야기를 할 수
가 있겠는데, 이러한 특성을 다양하게 보이므로 과연 사주에서는 지나
치거나 적어서는 곤란하겠다는 결론을 내리게 된다. 언제나 이 명리학
은 중용이나 중화를 찾는다. 어느 한 방향으로 치우치게 많아서는 곤란
하고, 또 한방향으로 지나치게 많다는 것은 상대적으로 다른 방향에서
는 부족하게 된다는 피할 수 없는 결과가 된다. 글자는 한정된 글자(8
개)인데, 그 중에 어느 종류가 지나치게 많다고 하면 반드시 다른 쪽은
약하게 될 수밖에 없겠기 때문이다.

  그리고 사주팔자의 구조를 봐도 참 재미있다는 느낌이 든다. 만약에
사주가 열 자라고 한다면 잘만 구성이 된다면 오행이 골고루 들어있을
가능성이 있게 된다.  5×2=10 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면 그야말로 두자
씩 배당이 되는 균형을 이룰 수가 있으련만 묘하게도 사람의 사주팔자
는  4×2=8 이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도리없이 인간의 운명은
어느 쪽으론가 치우치게 구성이 되어있다는 점으로 밖에 생각을 할 수
가 없다. 아무리 잘 맞춰도 정확하게  8÷5(行)=1과 나머지 3  이 되니
까 깔끔하게 배당을 시킬 수가 없다. 결과가 이미 뻔하게 나타나게 되
는데, 이러한 것에 착안을 해본다면 어차피 인간의 운명은 그렇게 뭔가
채워지지 않은 형태로 살아가게 되어있다는 점을 읽어내는 것이 가장
현명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하긴 이렇게 부족한 상태이기 때문에 그렇게도 기를 쓰고 완전해 지
려고 노력을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애초에 완벽한 삶이 가능하다면 뭐
하러 구태어 온갖 것을 취하려고 노력하랴... 이렇게 구하려고 하는 마
음들이 있으므로 해서 이 땅을 욕계(欲界)) 불교의 말이다. 불교에서는 우주를 삼계(三界-欲,色,無色)로 표현한
다. 그 중에서 모든 욕망(구하려고 하는 마음)으로 이뤄진 곳이 바로
이 지구를 포함한 욕계라고 보는 것이다. 참고로 색계는 형상만 있고
구하려고 하는 욕망은 없다는 곳이고, 무색계는 그야말로 투명한 세계
로서 가장 뛰어난 영혼들이 살아가는 곳이라고 본다. 수행을 많이 하
면 이렇게 좋은 곳에 태어나기도 한다. 그러나 이렇게 좋은 곳도 결국
복이 다하면 다시 이 땅으로 떨어진다고 하므로 좋아하지 말라는 것이
고 결국은 모든 집착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이 가장 최선이라고 결
론을 짓기도 한다.
라고 부르는 것이겠지만,
참으로 인간의 마음은 욕망의 덩어리로 되어있다는 이야기가 공감이
간다. 잠시도 쉬지를 못하고 뭔가를 구하려고 날뛰는 것이 인간의 모습
이라고 읽었던 성인의 안목은 예리한 통찰이었겠지만, 그러한 경고성
가르침도 인간의 치열한 욕망 앞에서는 전혀 도움이 되지않는 듯 하다.
하긴... 그것이 또한 운명(運命)이겠지만서도...
  7. 庚金










  庚金에 대해서도 우선 사전적인 의미로써 이해를 해보도록 하자. 보
나마나 맨 처음에 있는 것은   일곱째 천간 경 이다. 방위로는 서쪽을
나타내고 오행으로는 금이라고 하는 설명이 붙어있다. 물론 이것은 우
리가 좀더 상세하게 살펴봐야 할 의미이다. 그래서 우선 그냥 넘어가
고,   고칠 경 이라고 하는 의미가 추가되어 있다. 고친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고친다는 것은 뭔가 잘못 되었을 적에 하는 행동이라고 볼
적에 지금이 바로 그러한 것을 고칠 수 있는 기회인 모양이다. 그렇다
면 이전에는 고칠 겨를이 없었다는 뜻일까? 어쨌던 경의 의미에 고친
다는 뜻이 들어있다는 것은 의미심장하게 느껴진다. 그리고 같은 의미
로써는  고칠 갱(更) 과 동일한 자라고도 나온다. 그렇다면 경금의 의미
로써는 고친다는 뜻이 반드시 들어있다고 전제를 하고 앞으로 참고적
으로 기억을 해두도록 하자. 역시 고친다는 의미가 확대된 것으로써
  갚을 경 의 의미는 배상을 해준다는 뜻이 들어있다. 역시 뭔가 잘못
된 모양이다. 그래서 배상해주고 고치고 갚아줄 모양이다.   단단할
경 의 의미는 원래의 오행으로서 금이라고 하는 것에서 나왔다는 짐작
이 된다. 금은 오행 중에서 가장 단단한 성분이기 때문이다.   나이
경 이라고 하는 말에서 아마도 연륜이 쌓여가는 모습이 담겨있는 듯 싶
다. 나이라고 하는 것이 어린 사람이게는 어울리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
되고 적어도 나이 50은 살아야 나이에 대해서 운운할 처지가 되는 것
은 아닐까? 싶기도 하다. 그래서 이렇게 경금의 항목이 되어서야 나이
에 대해서 언급을 하게 되는 것은 아닌가 싶다.   길(도로) 경 이 마지
막을 장식하고 있다. 적어도 나이를 좀 먹어야 길에 대해서 논할 가치
가 있다고 본것일까? 그래서 나이와 길이 같은 의미로써 연결되어 있
는 것으로 생각이 된다. 이러한 전반적인 의미를 생각해 볼적에 경금에
와서는 뭔가 연륜(年輪)을 암시하는 뜻이 많이 느껴지는 것 같다. 아마
도 비로소 세상의 이치를 느낄 수가 있는 나이라고 생각할수 있겠다.
그리고 속뜻으로는 결실이라는 의미가 추가된다. 그래서 곡식의 의미로
도 쓰인다는 설명이 이어져 있는데, 이러한 의미도 역시 나이 50은 되
어야 결실에 대해서 이야기를 할 처지가 아닐까 싶다. 대충 이러한 의
미가 경금에 대한 자의(字義)적인 설명으로 이해를 하면 되겠다.

  (1) 일곱째 천간 庚의 의미

  그렇다면 그 중에서 우리가 가장 필요로 하는 의미인 일곱째 천간으
로써의 경에 대한 것을 좀더 생각해 보도록 하자. 우선 경금이라고 하
는 것이 등장을 했다. 비로소 木火土에서 金으로 넘어가는 과정이라고
하겠는데, 금의 가장 대표적인 의미라고 한다면 결실이라고 하는 것을
무엇보다도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겠다. 그래서 일곱 번째의 의미는 결
실을 앞두고 있다는 의미가 큰 것으로 생각해보도록 한다. 그리고 결실
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아직은 고칠 수 있는 기회가 한번쯤 있다고 생
각해보도록 하자.
  고친다는 것은 새로운 가능성에 도전하는 의미가 포함된다. 그동안
살아온 흐름에서 변화를 주고 싶다는 의욕이라고도 하겠고, 그동안 살
아오면서 뭐가 잘되었는지 잘못되었는지에 대해서 종합을 해볼 겨를이
없었다고 한다면 이제 庚金의 순서에 와서야 비로소 약간 여유가 생긴
셈이다. 그래서 자신의 삶을 되돌아 보게 되고 그렇게 살펴보니까 뭔가
잘못된 점이 눈에 들어온 것이다. 그렇게 보이지 않으면 고칠 수가 없
기 때문이다. 이 의미에서 자전의 두 번째 의미인 고칠 경자가 된 원인
이라고 생각을 한다.
  그리고 고친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너무 젊은 사람은 고치기가 어려
울 것이다. 뭔가 스스로 절실하게 잘못 되었다는 점을 깨닫고 나서야
비로소  고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실로 나이 50이 넘어가면서 자
신이 살아온 모양새를 되돌아 보지 않은 사람은 별로 없을것같다. 아직
낭월이가 이 근처를 가보지 않아서 장담을 할 수는 없겠지만, 사람으로
살면서 이 나이가 되면 뭔가 스스로를 되돌아 볼 여유가 생길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그렇게 되돌아 보면서 자신의 삶에 대해서 만족을 할 사
람은 과연 몇이나 되겠는가? 대개는 아쉬움과 부족함과 또는 불만을
갖게 될것이고 그렇게 되면 다시 한번 올바르다고 판단되는 방향으로
재도전을 하고 싶어질 것이고, 그래서 고쳐본다는 의미가 나타난 것으
로 생각해본다.
  금이라고 하는 것은 굳어지는 성분이다. 그렇게 단단하게 되어가는
과정에서 경금은 陽金이라고 볼적에 굳어지기 위한 전초작업의 형태로
써 그러한 기운(氣運)이라고 생각해본다. 즉 냉장고에 얼음이 얼기 위
해서는 그냥 문득 되는 것이 아니라 서서히 냉각되어가는 냉기운이 필
요하게 되는 것과도  흡사하다고 하겠다. 이 경금의 역할이 바로 그러
한 위치에 있는 것이 아니겠느냐는 것이다. 그래서 아직은 응고가 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바꾸려면 지금 바꾸라는 것이고, 앞으로 이것이
완전하게 굳어서 辛金화 되면 그때는 바꾸고 싶어도 이미 늦어버린 다
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고 생각된다.
  어찌 생각해보면 마지막의 기회라는 기분도 든다. 나이 50 정도 되면
대개는 정년을 바라다 보면서 살아온 모습을 반조하는 시기라고 볼적
에 이 일곱 번째의 천간이 갖는 의미는 새로운 기회라고 볼 수가 있다
는 이야기인데, 실제로 나이 50이 넘어서  자신의 직장을 그만 두고서
사주공부를 하겠다고 마음을 일으킨 늦깍기) 이 말은 불교(佛敎)에서 나이를 먹고서(적어도 40세 이후) 불문에
귀의를 하면 늦게 머리를 깍았다는 의미로써 쓰인다.
도 상당히 만나게 된다.
그리고서 가장 먼저 묻는 말은
   제가 아무래도 잘못 살아온 것 같습니다. 그래서 나 자신을 알아보
려고 명리학을 배우고 싶은데, 한가지 걱정스러운 것은 지금 제가 이것
을 배워도 그 뜻을 바로 깨달을 수가 있을 것인가 하는 점입니다. 만약
인연이 없다면 애초에 그만둬야 할 것 같아서 약간 겁이 나기도 합니
다.
  라는 말이다. 이것은 너무나 인간적인 마음으로써 이해가 충분히 된
다. 사실 그동안 살아온 것도 무엇을 위해서 살아왔는지 의심스러운데
지금 이 늦은 나이에... 유행가의 말로 한다면  내가 지금 이 나이에 무
엇을 바라겠냐마는...  이라는 말도 있더구먼시나 어쨌던 새롭게 시작을
하는 마당에 뭔가 확실하게 보장이라도 받아둬야 마음이 편하다는 의
미일 것이다. 그렇지만 그러한 질문을 하는 자신도 그 답은 없다는 것
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는 것도 역시 안다. 다만 위안을 받고 싶은
마음인지라  그럼요~  라고 답변을 하지만 기왕에 공부를 하고 싶어서
마음을 낸 사람은 무슨 이야기를 하던지 공부를 해야 한다. 적어도  이
렇게 공부를 해봐도 별 수가 없구나...  하는 것을 스스로 깨달을 때 까
지만이라도 말이다. 하하하~

  (2) 물질적인 관점

  경금을 대표하는 성분의 물질로 알려진 것으로는 가장 먼저 떠오르
는 것이  바위 라고 하는 성분이겠다. 양금으로써 암석은 원석이라는 부
제를 의지하면서 오랜 시간을 명리교과서에서 그 위치를 확고하게 지
켜온 것에 대해서는 아무도 이견이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니까 일
단은 그러한 의견을 존중하도록 해야 하겠다. 그래서 경금은 바위라고
하는 말을 가장 머리에 넣어본다.
  그런데 과연 경금은 바위일까? 하는 의문을 갖어봐야 비로소 또 다
른 무엇일 있을까? 하는 것에 대해서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그냥 전
해 내려오는 그대로만 인식을 하는 것도 나쁠 것은 없겠지만, 그래도
그렇게 옛 기록을 답습만 해가지고서야 어찌 명리학의 이치가 발전을
하랴... 싶은 생각이 들어서 새로운 각도에서 경금에 대한 관찰을 해보
고 싶어지는 것이다. 그렇다면 바위라고 하는 의미를 제외하고서 경금
다운 것으로는 어떠한 상황을 제시하는 것이 좋을까?
  생각을 해보고 또 궁리를 하면서 경금의 특징은 금의 기운이 아니겠
는가? 라는 가정을 세워놓고 접근을 해봐야 하겠다는 생각이 앞서게
된다. 그래서 과연 金氣라고 하는 성분은 어떻게 이해를 해야 할 것인
가에 대해서 좀더 설명을 해봐야 하겠는데 늘상 부족한 것은 천성이
둔한 재능임을 느끼게 되는 것이 아쉬울 뿐이다.
  앞에서 陽干(甲丙戊庚)에 대해서 설명을 하면서 계속 따라 다니는 특
징은 대체로 氣의 형태가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陰干(乙丁己辛)에 대
해서 생각해보면 질(質)이라고 하는 면이 강하다는 것도 이미 몇 개의
천간을 통해서 느껴봤다. 그렇다면 경금도 당연히(?) 금의 양이므로 이
러한 연관성을 생각해 볼적에 금기운이라고 하는 가정을 해볼 수가 있
겠다는 생각으로 고집스럽게 파고 들어 가보는 것이다.
  금기에 해당하는 성분은 아직 응고되지 않은 상황의 금이다. 즉 응고
하려고 준비를 하는 상태라고 보겠는데, 이것은 초가을의 싸늘한 기운
이 감도는 이른 새벽의 산책길에서 느껴지는 그러한 감각이라고 인식
을 해보기도 한다. 그래서 문득 가슴이 서늘하다는 느낌이 들기도 하
고, 그래서 들뜬 마음이 차분하게 가라앉기도 하는 묘한 안정감이랄지
회의감이랄지 그러한 기분이 드는 감정 말이다. 이러한 것을 구체적으
로 표현하는 말이 있다.
   등화가친(燈火可親)  혹은  독서(讀書)의 계절(季節)
  이러한 말들에서 느껴지는 것은 바로 金氣라는 것이다. 가을이 되면
어째서 책을 읽고 싶어하는가에 대한 의문을  갖고서 연구를 해보니까
이러한 것은 바로 금기운의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생각을 해보자. 봄철에는 자신의 목적을 부지런히 시작하느라
고 다른 것은 생각을 할 겨를이 없었고, 여름에는 그렇게 시작한 계획
을 진행시키느라고 또한 시간이 없었다고 보자. 이제 비로소 가을이 시
작되면서 아침 저녁으로 싸늘한 기운이 느껴지면서 서서히 자신이 한
해를 어떻게 살아왔는지... 곰곰히 되돌아 보게 되는 마음이 생긴다는
점이다. 그래서 뭔가 잊은 것 같기도 하고, 또 새로운 생각으로 보다
충실한 결실을 얻기 위해서 책을 보게 되는 것이 아니겠느냐는 생각을
해봤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는가?
  그런데 이렇게 생각을 하게 해주는 성분이 바로 경금의 작용이라는
것이 재미있게 느껴진다. 경금은 이미 글자의 의미에서 고친다는 뜻이
있다는 것을 알고 났기 때문에 더욱 실감이 난다는 생각이다. 이렇게
스스로 자신을 되돌아 보는 시간이야말로 자신의 살아온 것을 정리해
보고 잘못된 것은 고치게 되는 기회를 부여하는 의미있는 시간이 되는
셈이다. 여기에서는 바위라던지 원석(原石)이라는 의미는 전혀 개입이
되지않는다. 오히려 그러한 성분이 끼어들 자리가 없어야 정상일 것이
라는 생각도 해본다. 그렇다면 경금은 물질적으로 볼적에 금기운에 해
당한다는 말을 하더라도 그럴싸~한 기분이 든다.

  다시 생각을 해보자. 경금의 물질적인 형상으로써 관찰을 해보면서
앞의 설명에서는 다소 부드러운 인간적인 감정에서 바라다 본 것이라
면 이번에는 자연적인 관점에서 관찰을 해보자. 그러면 예로부터 이야
기를 해오던 의미있는 문구가 떠오른다. 특히 적천수의  경금항목을 보
면  경금대살(庚金帶殺)  이라고 하는 구절이 있다. 이것은 경금의 특성
은 살기운을 띄고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렇다면 이 살벌한 살기라고
하는 말은 어디서 나왔을까? 살기라고 하는 것은 무사(武士)들이 고도
의 무술을 수련하게 되면 상대방이 자신에게 해코지를 할 의사가 있다
는 것을 미리 알아채는 것이다.
  물론 이정도로 눈치를 미리 챌 수 있는 것도 대단한 실력이 있어야
하겠지만, 그러한 기운을 발산시키는 것은 또 무엇일까? 그것은 냉정한
기운이면서 매서운 성질의 에너지일 것이다. 그래서 살기를 느끼면 짜
릿한 감정이 자신의 등줄기를 썰렁하게 만들어 버리는 것이다. 이러한
기분은 참으로 나쁜 느낌일텐데, 보통은 그러한 기운을 감지하지 못하
고, 무술에 고수가 되어서 기의 감지가 잘 될 때만이 이러한 기운을 느
낄 수가 있는 것으로 되어있다.
  이것을 적천수에서 유백온 선생님) 적천수를 저술하신 명리학계의 중요한 인물이다. 원래는 기문둔갑
에 조예가 깊었던 것인데 개인적인 운명을 연구하는 학문인 명리학에
대해서 관심을 많이 갖고서 십간(十干)을 연구하여 경금의 특성을 파
악하지 않았을까 싶다.
이 관찰하셨던 모양이다. 과연 살
기운을 띠고 있다는 것을 관찰하신 것도 대단한 안목이었겠지만, 이렇
게 추리를 하고 확인하는 과정도 또한 나름대로 있었을 것으로 생각해
본다. 그리고 그 원인 제공자는 기문둔갑(奇門遁甲)) 흔히  기문둔갑이라고 하면 둔갑을 하는 것으로 이해하는 것이 일
반적이라고 생각된다. 그러나 실제로는 명리학 처럼 땅위를 타고 흐르
는 기운을 읽어내는 하나의 음양오행 학문이라고 이해를 하면 되겠다.
이라고 생각을 해
본다. 예전에 학문적 유람(?)을 할적에 기문둔갑에 관계한 서적을 보면
서 그러한 느낌이 들었던 기억이 나서이다. 기문둔갑은 제목에서도 나
오지만 둔갑(遁甲)에 거의 전부에 해당하는 의미를 부여한다. 갑을 숨
기는 것이 둔갑인 까닭이다. 甲을 어떻게 숨기는가도 물론 공식에 의해
서 되는 것이지만, 일단 이 정도로만 알아두도록 하자. 여기는 이미 자
평명리학(子平命理學)) 명리학도 그 종류가 상당히 많다. 자평명리학은 이렇게 일간을 위
주로 하고서 월령을 환경으로 대입하고 주변의 상황을 종합해서 음양
균형을 살펴서 길흉을 감지하는 학문이라고 하면 되겠다. 다른 명리학
은 또 이와 다르게 추리하는 성분이기 때문이다.
을 공부하는 장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둔갑을 하는 이유는 갑목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는 점은 이해
를 해야 하겠다. 갑목은 황제이기 때문인데, 이 기문둔갑이 중국에서
만들어 졌다는 것을 생각해 볼적에 중국은 토에 해당한다는 점을 상기
해본다면 과연 갑목은 토를 다스리는 황제라고 하는 말이 일리가 있다
는 엉뚱한 의견을 내어본다. 어쨌거나 갑목을 보호하는데 경금이 나타
나면 낭패다. 그래서 경금이 나타나면 갑목은 더욱 빨리 숨어야 하고
숨을 장소가 마땅치 않으면 丙丁火를 시켜서 호위하도록이라도 해야
한다는 긴급상황이 발생한다. 이미 갑목은 양목이요 경금은 양금으로써
金剋木이 발생한다는 것 정도는 이해를 하고 있을 것으로 믿고 전개하
는 이야기라는 점을 이해할 줄로 믿는다.
  이러한 상황 하에서 유백온 선생님은 바로 경금이 살기운을 가지고
있다는 힌트를 찾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그리고서 실
제로 응용시켜본 결과 틀림이 없다는 결론을 내리셨을 것이고 그래서
경금대살이라고 하는 글을 적게 되었을 것으로 추리를 해보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생각은 낭월이가 혼자서 망상에 젖어서 꾸며본 상상일 수
도 있겠다. 그러나 전혀 아니라고 억지를 쓸 것도 없으므로 그냥 그렇
게 이해를 해주시기 바란다. 아무렴 어떤가 어쨌던 경금의 성질을 바로
이해기만 하면 절반은 건진 셈이니까 말이다.
  실제로 경금의 기운이 서서히 감돌면 사람들은 앞으로만 치달리던
마음이 약간 여유를 되찾는다. 그래서 산사(山寺)도 찾아보고 성현들의
말씀집도 한번쯤 찾아보곤 한다. 이렇게 브레이크의 역할을 하는 성분
이라면 이것은 제어하는 성분으로써 성장억제의 역할이 된다고 본다.
이렇게 물질적으로 생각해 볼적에 금기라고 하는 것은 발전하는 구조
를 억제하는 작용으로써 나타나게 되고, 또 산천초목이 마구 성장을 하
는 것에 대해서 억제시키는 작용도 하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경금의
특징이라고 생각해본다.

  (3) 인간적인 관점

  경금에 해당한다고 생각되는 사람은 미래지향적인 사고력을 억제하
는 성분이 강할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한 작용을 할 수 있으려면 아무
래도 세상을 좀 살아본 사람이라야 가능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고,
그래서 여기에 어울리는 사람으로는 할아버지가 어떨까 싶다. 할아버지
는 세상을 이미 살만큼 살아오셨다. 그래서 생각하고 보는 안목이 가족
중에서 가장 심오하고 노련할텐데, 이러한 안목으로 가족들의 하는 행
동을 관찰하게 되면, 잘못된 부분에 대해서는 즉시에 눈에 띄게 되는
것은 어쩌면 너무나 당연할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어떻게 하는 것이
올바른 결과에 도달하게 될건지도 물론 많은 시행착오를 겪어 본 사람
이 그 결과에 대해서 잘 알 수밖에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인연
으로 해서 할아버지는 언제나 그 가정에서 가장 노련한 상담자의 역할
을 수행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경금의 위치에서 가족들에게 뭔가 경
험에 가득한 이야기를 나눠줄수 있는 사람으로 선택을 해봤다.

  이것을 다시 국가적인 관점에서 생각해 보면, 국가운영의 전반적인
조언자의 위치가 될 원로회의가 아닐까 싶다. 역시 원로라고 하는 것은
뭔가 선동적으로 일을 꾸미는 위치라기 보다는 잘못된 일에 대해서 바
로잡아주고 그 해결책을 제시해주는 입장이 될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
한 역할도 당연히 세상에서 많은 경험이 풍부한 역전의 용사들께서 브
레이크를 걸어주고 다시 도전을 하도록 유도를 해야 할것으로 생각된
다. 그리고 이러한 조언자들이 없는 나라는 방향을 잃고서 갈팡질팡 하
게될 가능성이 매우 많다고 생각해본다. 그런데 우리 한국에서는 이러
한 원로회의가 있다고 하는 말을 들어보셨는지 모르겠다.
  낭월이는 아직 못들어 본 것 같아서 말이다. 아마도 과문(寡聞)한 탓
이겠지만 방송의 보도에서도 원로희의에서 어떻게 결정을 했다고 하는
이야기는 보도된 기억이 없었다. 그리고 이것이 사실이라고 하면 그렇
기도 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즉 그 이유는 한 반도는 애초에 갑목이라
고 말씀을 드렸는데, 갑목이 정치를 하는 마당에 경금의 조언은 잔소
리) 우리 속담에 약언(藥言-약이 되는 좋은 말)은 입에 쓰다는 말을
했는데, 이런 말이 듣기 싫으면 잔소리라고 얼버무리게 된다. 그러한
특성이 갑목인(甲木人)에게 있을법 하다.
가 되기 쉬울 것이고, 그렇다면 짐짓 못들은 척, 하고서 딴전을 피
울 것이다. 그래서 나라는 갈팡질팡으로 흔들릴 가능성도 언제가 가지
고 있다고 해야 하겠는데, 이상하게도 그러한 위치에 있을 사람이 없는
것은 또 왜그럴까? 참으로 알 수가 없다.
  하긴, 예전에도 그러한 경력이 있었구나, 뭐냐면 고려장(高麗葬)이라
고 하는 것 말이다. 얼마나 갑목우월주의가 팽배했었으면 노인네(즉 庚
金)는 잔소리만 많고 밥만 축내는 인종이니까 늙으면 버려야 한다는
기가 막힌... 그렇지만 가장 갑목(?)다운 절묘한 방법을 만들어 내었던
것이다. 갑목으로써는 경금이 브레이크를 걸까봐 항상 신경이 쓰이기
마련이다. 그도 그럴것이 갑목은 앞으로만 나가려고 하는데, 경금이 자
꾸 뒤에서 잡아 당기면 될일도 안된다고 생각하는 것을 나쁘다고만 할
수도 없으리라...
  그런상황에서 정신이 온전하다면(?) 감히  잔소리꾼들의 모임(元老議
會) 을 만들 까닭이 있었겠느냐는 것이다. 그냥 대통령이 알아서 하면
되는 것이고, 또 도지사가 알아서 하면 되는 것이다. 이것이 아마도 한
국의 특징이 아닐까 싶다. 그렇게도 경금을 싫어하고 노인을 싫어하는
것은 결코 어제 오늘의 일만은 아니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요즘의  노
인경시풍조 라고 개탄을 하는 이야기는 이미오래전, 적어도 고려때부터
있어온 것이고, 어쩌면 그 이전부터 그래왔을 것으로 생각이 되기도 한
다.
  이렇게 한국적인 특성이 가미된 풍토라고 생각되는 점을 관찰하면서
과연 이것이 자연의 이치에 합당한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그 이전에 어
쨌던 그러한 점이 없다고만 할 수도 없는 현실에서 참으로 묘한 기분
에 빠지는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언제나 우연히 하나의 꼬투리를 물고
들어가서 깊숙히 관찰을 해보면 결국은 뭔가 합리적으로 설명이 가능
하다... 싶은 상황으로 전개가 되는 것이 나타나니까 말이다. 그렇다면
경금을 노인이라고 말한다고 해서 결코 자연의 이치에서 크게 벗어났
다고 생각할 것은 아니라는 생각을 해보면서 이 항목에다가 잠시 의견
을 적어보는 것이다. 벗님의 생각은 과언 어떠실까...

  (4) 세계적인 관점

  이제 눈을 다시 지구로 돌려보자. 경금에 해당하는 지역은 어디로 정
해보면 가장 어울릴까... 생각해 보면서 히말라야 산맥을 훑어본다. 그
부근이라면  바위산-庚金-에베레스트 로 연결되는 어떤 고리가 생각나
기 때문이다. 그리고 경금의 매서운 긴장감도 떠오른다. 그러다 보니까
그 바위가 속해 있는 나라는 네팔이라는 생각이 떠오르고, 이 지역을
경금의 기운이 강한 곳으로 지정을 해보고자 한다.
  네팔이야 아시다시피  세계의 지붕  이라고 불리울 정도로 높은 지역
에 속해있는 나라이다. 주변의 산악들은 보통 7000∼8000m의 높이를
가지고 있는 그야말로 바위덩이리인 지역이기 때문에 이러한 곳을 경
금의 나라라고 한다고 해서 크게 틀리다는 말을 하진 못할 것으로 생
각된다. 과연 에베레스트 산은 경금다운 면모를 자랑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연결을 지어본다면 혹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山=土 라고
하는 연관성만 생각한 나머지 이 에베레스트 산에 대해서도 무토라고
고집을 부리시지나 않을는지 모르겠다. 그러나 낭월이가 생각하기에는
산도 산 나름이라는 생각이 든다. 보통 한반도의 산들이야 무토의 의미
를 갖고 있는 산이 대부분이고, 또 다른 나라의 산이라고 하더라도 대
체로 토가 그래도 많은 것을 산이라고 부른다고 생각이 된다. 그렇지만
이러한 특수한 고산의 준령들은 흙일라고 하는 성분이 거의 없고 대부
분이 바윗덩어리로 되어있는 것이 보통이다. 이러한 구조를 보면서도
고집스럽게 고정관념을 가지고서 무토라고 하지 않는다고 떼를 쓴다면
이러한 벗님은 좀더 생각을 해보시기를 권한다.
  어쨌거나 바위와 얼음과 눈이 전부인 이 산을 경금이라고 부르도록
하겠다. 아울러서 이러한 산악이 터전을 잡고 있는 나라인 네팔도 역시
경금으로 보도록 하겠다. 그렇다면 네팔 사람들에게서는 그러한 점이
보이겠는가를 한번 생각해봐야 할 참인데, 유감스럽게도 이러한 나라들
에 대해서는 별로 아는 것이 없어서 유감이다. 다만 대충 짐작은 가능
하겠는데, 살아가는 모습이 우리가 불적에는 그리 풍족해 보이는 광경
은 아니다. 없는 자원 속에서 오로지 굳센 마음으로 이 땅의 경외로움
에 존경심을 갖고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해본다. 그
리고 어른에 대한 대우도 대단히 좋은 나라가 아닐까 싶다. 이들에게는
甲木다운 미래지향적인 마음이나, 丙火처럼 패기가 넘치는 젊음을 느끼
기가 그렇게 쉽지 않을 것 같다. 그러한 열악한 환경에서는 그냥 하루
하루를 무사히 살아가는 것 만으로도 대단히 감사할 상황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실로 자원이 풍부한 곳에서의 삶과 비교한다면 아마도 몇십배의 어
려움이 있을 것이다. 이러한 환경을 경금다운 환경이라고 생각해 보는
것도, 경금의 살기(殺氣)다운 점이라던지 억압받는 성분과 서로 연관성
이 있을 것으로 보여서 말이다. 뭔가 혹독한 맛은 살기와 서로 직결된
다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그리고 모든 초목들도 함부로 자랄 수 없는
환경이어서 땔감도 구할 수 없는 환경이기에 짐승들의 똥을 말려서 집
을 지을 적에나 음식을 조리할 적에 쓴다는 것도 이와 연관시켜서 생
각해보면 강력한 금기운에 눌려서 제대로 기를 살리지 못하고서 억제
당하고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다.
  이러한 몇가지의 상황을 고려해 보건데, 이런 상황들은 모두 갑목의
기운을 억압하고(庚剋甲) 냉정하게 이성적으로 살아야 한다는 것을 자
연스럽게 깨달아 가는 것으로 생각해보는 것이다. 그리고 열악한 환경
이기에 현실적인 삶에 집착을 하기 보다는 오히려 정신적인 삶에 의지
하는 상황이기도 한 것이다. 부유한 환경에서는 도저히 하늘과 땅에 감
사를 할 마음이 들지 않을 것만 같은데에도, 그곳에 사는 사람들은 항
상 천지(天地)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는 것을 보면서 과연 금의
기운으로 인해서 항상 뭔가 두려움(?)이 내재되어 있는 것이 아닌가 싶
다.

  (5) 사주적인 관점

  그렇다면 이러한 성분을 사주팔자로 타고난 사람에게는 어떤 성분이
나타날 것인가도 생각해봐야 하겠다. 뭐든지 그렇겠지만, 이 명리학의
교과서도 실제적으로 그 사람에게 상당부분(100%라고는 못하더라도)
타당성이 있게 나타나야 한다는 것이 중요하다. 단지 이론만으로 그렇
게 되고 실제로는 전혀 엉뚱한 이야기가 되어버리면 즉시에 죽은 법이
되어버리고 냉대를 받아서 길거리에 내동댕이 쳐질 것이다. 이것은 현
실이고, 자연의 법칙이기도 하다. 바로 이점이 명리학의 교과서를 쓰는
데 갈등을 느끼게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이 된다. 그러나 이것은 어쩔
수 없이 감수를 해야 할 것이다. 모든 이치를 담고 있는 교과서는 그
이치가 현실적으로 타당성이 있어야만 대우를 받을 것이기 때문이다.
단지 이론적으로만 그럴싸 해도 안된다는 것이 참으로 많은 생각을 해
야 하는 점인데, 실은 이러한 것이 또한 매력이니 때로는 두꺼비의 말
이 참으로 일리가 있게 다가오기도 한다.

   왜 벌을 잡아 먹냐고? 그야 톡톡 쏘는 그 맛이 있어서지. 쏘는 맛이
싫다면 파리를 먹으면 되겠지만, 파리는 여엉 맛이 없더라구. 그래도
역시 쏘는 맛은 있지만 벌의 맛이 뭔가 먹는 기분이 드니까 비교를 할
수가 없더라구~!

  우선 경금으로 태어난 사람의 특징이라고 한다면 미래지향적인 것
보다는 회광반조(回光反照)의 특성이 강하다고 전제를 해야 하겠다. 아
무래도 금기운이 강할 것이고, 이 기운은 냉정하게 과거를 돌이켜 보면
서 무엇이 잘되고 잘못되었는지를 살피는 형태가 될것으로 생각이 되
어서이다. 이러한 형태의 적성이라고 한다면 감사(監査)계통의 일이 어
울릴 것으로 생각이 된다. 감사라고 해서 반드시 정부의 감사원(監査
阮)이어야 할 필요는 없다. 그것은 각자의 사주 그릇에 따를 것이고 다
만 어떤 등급이 되던지 간에 형태를 볼적에 유사하다고 하는 특성이
있을 것으로 생각을 하면 된다고 본다.
  경금이 이러한 역할에 어울린다고 보는 것은 역시 앞만 보고 달려가
는 사람에게 경종(警鍾)을 울려주고 잘못된 부분에 대해서 수정을 해야
하는 입장에 있는 특성으로 보았기 때문이다. 물론 잘되는 것에 대해서
는 노터치가 될 것이다. 그래서 앞에서 경금의 의미를 볼적에  고칠 경
이라고 했던 것도 이런 연상이 가능하게 하는 힌트라고 본다. 항상 내
실(內實)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입장이다. 겉으로만 화려하게 나타나
는 것에 대해서 별로 마음을 쓰지 않고, 내면, 즉 속이 어떻게 생겼는
가에 더욱 관심을 갖는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다보니 남들과의 경쟁에
서는 뒤지는 단점이 어쩔 수 없이 드러나게 된다.
  그래서 남들이 한다고 해서 모두를 다 하겠다고 덤비는 것은 무모하
다고밖에 할 수가 없겠다. 돈키호테는 앞으로만 나가므로 감사원의 직
책은 감당을 할 수가 없는 것이다. 그리고 감사원에 있는 경금은 돈키
호테의 역할에는 어울리지 않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항상 관조하고 살
피는 것이 가장 어울리는 것으로 생각을 해본다. 물론 이러한 특성을
잘 살리기 위해서는 사주의 배합이 적절해서 상격(上格)) 사람이 살아가는 모양에서도 각자의 등급이 있듯이 사주의 형태에
따라서도 각기 등급을 매길 수가 있는 것이다. 그래서 균형이 잘 이뤄
지면 상격이 되고 다소 미흡하면 중격이 되고, 엉망으로 헝클어 졌으
면 하격으로 취급된다. 대충 따져서 10등급 정도로만 분류를 해도 그
사람의 지위에 대해서 관찰을 할 수가 있을 것이다.
이 되어야
사회적으로 중요한 일을 맡을 수가 있을 것이고, 만약 그러한 배합이
적절하지 못한 경우에는 또한 맡을만한 일도 변변치 못할 것이다.

  그렇다면 경금의 성분이 너무 강하면 어떻게 될까? 브레이크가 너무
강하다고 해야 하겠다. 자꾸 제지만 하고 앞으로 나가는 성분이 미약하
다면 이것도 역시 남들과 함께 살아가기에는 적절하지 못하다고 해야
하겠다. 이런 사람도 주변에는 흔히 있는 경우이다. 이것이 심하면 글
을 쓰는데에도 나타난다. 즉 원고지를 많이 찢어 버린다는 점이다. 자
신이 뭔가 그럴싸해서 열심히 적었는데 다음날 보니까 또 맘에 들지
않는 구절이 눈에 띈다. 그래서  도저히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서는 찢
어내고 다시 적는다. 그렇게 적었으면 그냥 넘어가면 될텐데, 또 다음
날 어제 것을 읽어보니까(이렇게 자꾸 적어 놓은 것에 신경을 쓴다.)
또 맘에 들지 않는 것이 있다. 이렇게 자꾸 고치다가 보면 원고지가 없
어지기는 하는데, 막상 쌓이지는 않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결국 한권
의 책을 만들기는 요원하게 되고, 그래서 결국 중단을 하게 되는 일도
생길 가능성이 높다고 하겠다.
  그렇다면 어떻게 할것인가? 웬만하면 그냥 넘어가는 것이 아마도 발
전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사소한 결함이야 어디에서나 있기 마련이
다. 그리고 스스로 판단을 할적에는 항상 미흡하게 생각이 되므로 진행
이 어려우니까 주변의 믿을만 한 사람에게 부탁을 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일단 그 사람에게 맡겼으면 자신이 생각하기에는
다소 맘에 들지 않더라도 그냥 넘어가는 것이 오히려 현명하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나중에라도 도무지 맘에 들지않는다면 또 다시 쓰면 될
것이다. 그래서 차차로 보완을 해나가겠다는 생각을 해야 하는 것이 좋
을 것으로 본다.
  이러한 현상이 생기는 것은 아마도 바위에 글을 잘못 새겨 놓으면
두고두고 오점이 된다는 생각(?) 때문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종이에
쓰여진 글은 언제라도 맘에 안들면 찢어버릴 수가 있지만, 바위에 새겨
놓은 것은 참으로 고치기가 어렵다. 어렵다기 보다고 불가능할 것이다.
금강산의 멋진 바위에다가도 많은 글을 새겨 놓으 것이 화면에 비친다.
그리고 통일이 되었을 경우(물론 평화적 통일이어야 하겠지만) 그러한
글자들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것인지가 고민스럽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 아마도 많은 국민들도 그러한 생각을 하셨을 것이다. 이렇다 보
니까 경금이 너무 강하게 모여있는 상황에 해당하는 사람은 쉽게 쓰기
가 어렵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드는 것이다. 이러한 특성은 다른 것에
서도 나타날 것은 당연하다. 그림을 그린다고 했을 적에도, 다른 사람
들은 쓱쓱 잘도 그리는데, 경금이 강한 사람은 그리 쉽게 나가지를 못
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고치고 또 고치고 그래서 나중에는 떡칠이 되는
것이니, 이런 사람이 만약에 수채화(水彩畵)를 그린다고 보면 아마도
일생에 몇 개의 작품을 갖지 못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하겠다. 그래서
남들이 다작(多作)을 하면 그게 또한 못마땅한 것이다. 그래서 비판을
하게 되는 마음도 발생하게 될것이고, 이것은 자연스럽게 비평가(批評
家)가 될 가능성일 내포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비평을 하더라도 객
관적으로 타당한 비평을 해야 할 것인데, 만약 그렇지 않고, 너무 자신
의 주관적으로 평가를 해버리면 남들로부터 외면을 당할 가능성도 있
을 것이다.
  그림을 생각하다 보니까 교육텔레비젼에서 매주 그림을 그리는 사람
이 등장하는 프로그램이 생각난다. 그의 그림은 참으로 쉽기도 하다.
붓으로 툭툭치고 칼로 죽죽 긋고 우물쭈물 하는 사이에 도랑이 생기고
오솔길이 나타나고 그윽한 숲이 등장을 한다. 참으로 그림 그리는 것을
즐기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해보는 멋진 솜씨를 갖고 있는 사람이었다.
  만약에 이러한 장면을 경금이 강한 사람에게 보여준다면 대단히 화
를 낼 가능성이 높다. 왜냐면 작품을 그렇게 장난치듯이 그려서는 그림
의 가치가 떨어진다고 하는 주장을 하면서 비난하고 싶은 마음일 들게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렇게 무슨 일이던지 공개적으로 등장을
하게 되면 그것을 감상하는 부류는 반반으로 나눠지는 모양이다. 아니,
반반이라기 보다는 3등분으로 봐야 더 옳겠다. 즉, 지지자와 반대자가
있을 것이고, 또 이중에는 어느 곳에도 해당하지 않는 중간부류가 반드
시 있게 마련이다. 그래서 또한 세상이 어울려 가는 모양이지만, 이런
여러 가지의 상황을 보면서 역시 음양중(陰陽中)으로 관찰하는 것이 옳
겠다는 생각을 다시한번 해보게 된다.
  또 상황이 달라져서 경금이 매우 허약한 상황에 처해있는 사준들 없
으랴... 이런 사주는 또한 브레이크 기능이 매우 약한 경우라고 가정을
해보자. 그러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생각은 억제 기능이 내면으로만
존재하고 밖으로 표현은 되지않는 상황이다. 이렇게 경금이 약하게 구
성되어 있다면 아무래도 강력하게 밀고 나가는 구조로써는 추진력이
부족하다고 보고서 오히려 약간 억제력은 성장 쪽으로 방향이 잡힌다
는 결론을 유도해 낸다. 그래서 남이 뭔가 맘에 들지않는 행동을 할 경
우, 마음으로야 당연히 제동을 걸고 고쳐주고 싶겠지만, 실제적으로 적
극적인 표현은 자제를 하게 된다. 그래서 남들은 본심을 잘 모르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하겠다.
  이런 상황이 되면 본래의 목적인 성장억제의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
함으로 인해서 스스로 스트레스를 받게 되기도 한다. 그래서 뭐든지 어
느 정도는 자신의 세력을 갖고 있어야지 너무 허약하면 자기 주장을
하는데 힘이 들게 된다. 그래서 천하의 경금이라고 해도 약한 상태로써
는 스스로 자신의 주장을 당당하게 펴지 못하고서 속으로만 마음을 먹
고, 쌓아둔다. 그러다가 술이라도 한잔 들어가면 비로소 쌓였던 억압이
풀리면서 한거번에 모두 쏟아 부어서 주변의 사람들에게 새로운 면목
을 보여주는 결과가 되기도 하는 것이다. 그러면 다음에는 이 사람이
술이 조금 과하다 싶으면 모두 슬금슬금 자리를 피하려고 할 가능성이
많을 것이다. 물론 단적인 예라고 하겠지만, 약한 경금이 된다면 이와
유사한 일이 생길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하겠다.
  8. 辛金









  辛金은 아마도 매울 신이라는 의미로 많이 사용되는 것 같다. 맵다는
것은 고추도 맵고 마늘과 양파도 매운데, 이러한 성분들이 모두 같은
의미에서인지는 모르겠으나 어쨌던 맵다는 의미로 쓰이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실제로 사전에서도 가장 먼저 나와있는 것이   매울 신 이다.
이것의 의미로는 혀가 알알하다는 설명이 붙어있는데, 혀가 알알 하다
는 의미로 봐서 불이 날 것 같은 고추의 매운 맛은 아마도 해당이 되
지 않는 것으로 생각된다. 아울러서 같은 매운 맛이라고 하더라도 고추
의 매운 맛과 마늘의 매운 맛은 그 상황이 많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겠다. 이것을 확대해석한 것으로써   독할 신, 괴로울 신, 슬플 신 까
지 의미가 확대되는데, 아무래도 보통의 한계를 넘어서 상당히 고통스
러운 의미인 모양이다.
  다음으로 나오는 것으로는   새로울 신 의 의미가 추가되어있다. 이
것은 새신(新)자와 같이 쓰인다는 의미이다. 그렇다면 뭔가 새로운 일
이 벌어질 모양이다. 이것도 역시 의미심장한 뜻으로 일단 접수를 해둔
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있는 것이 바로 우리가 찾는   천간이름 신 이
다. 여기에서도 앞의 경금에서는 일곱... 이라고 하는 의미를 넣었는데,
이제는 곧바로 그냥 천간이름이라고만 적어 놓은 것은 아마도 이정도
왔으면 몇번째라고는 하지 않더라도 능히 짐작이 될것으로 생각해서일
것이다. 이것을 완전하게 해준다면  여덟번째 천간 신 으로 하면 되겠거
니와, 대충 이정도의 의미가 있는 글자인데, 또 낱낱 가지고 있는 의미
에 대해서 분석을 해보도록 한다.

  (1) 매울 신의 의미

  자전에서 가장 처음에 나타나는 의미가 그 글자를 대표하는 뜻이 있
다고 생각해 볼적에, 이 매울 신자의 의미를 바로 이해하게 된다면 자
연히 여덟째 천간의 의미가 느껴질 것 같아서 이 의미를 좀더 분석 해
보려고 한다. 맵다고 하는 것은 혹독하다는 의미도 함께 들어있겠고,
매섭다고 할 수도 있겠는데, 대체로 봐서 시련을 많이 겪는 사람들이
자주 써보는 단어이기도 하겠다. 어찌보면 인간승리를 얻은 사람에게는
매운 고통을 모두 이기고서 결국 의지의 승리를 했다는 의미로써 부여
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라면 그 매운 정도가 심하면 심할수
록 그 성취도에 있어서도 역시 높은 만족감을 갖게 될 것이다.
  그런데 어휘(語彙)가 많은 한국에서 이  맵다 는 것을 구분하지 않고
써왔는지가 참으로 이해되지 않는 부분에 속 한다. 고추의 매움과 양파
의 매운 것, 그리고 후추의 매운 맛이 서로 다른 것은 분명한데, 이러
한 모든 것에 대해서 그냥 단순하게 맵다는 말로 함께 써오고 있는 이
유를 알 수가 없어서 곰곰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서양 사람들이 한국
의 김치를 먹고서  뜨겁다 라는 말을 한다고 웃은 적이 있었다. 그 맛이
어떻게 뜨겁냐는 것이겠는데, 정작 맵다는 말로 해봐도 구분이 애매하
기는 마찬가지이니 별 수가 없을상 싶다.
  한국의 라면이 세계적인 시장에서도 상당히 영향력을 갖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 갑자기 웬 라면 이야기를 하느냐고 어리둥절하실 런지 모
르겠으나, 라면의 이름에 바로 이  辛 을 넣은 것이 있어서 문득 생각이
난다. 매운 라면 이라는 의미인 모양인데, 여기에서는 마늘의 매운 맛
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고추의 매운 맛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곰
곰히 생각해보면 고추는 열(烈)에 속한다고 봐야 하겠다. 열(烈)과 辛은
그 의미에서는 똑같다. 서로 맵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맛
은 전혀 다르다. 이렇게 다른 글자를 집어 넣으면 본래의 의미가 되살
아 나는 것 같아서 비교를 해보는 것이다. 요즘은 누눈가가 이 차이점
을 눈치 챘는지 라면 광고를 보니까  열 라면 이라고 하는 것이 등장을
했다. 맛이야 어떻게 되었던간에 글자의 의미로써는 열라면이 그래도
타당하다고 생각된다. 이렇게 설명을 드리면 이제 매울 辛의 용도가 대
충 드러나는 것을 감 잡으셨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 본격적으로 매울 신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도록 하자.
정확하게 설명을 하자면 신에 해당하는 것으로는 백합(百合)과에 속하
는 식물에서 나오는 매운 맛을 의미한다고 본다. 여기에서 백합과라고
하는 것이 갑자기 등장을 했는데, 이미 한의학에 관심이 많은 분이라면
대충 무엇을 의미하는지 감 잡으실 것이다. 사전에서 백합(百合)과에
대한 자료를 뒤져보면 세계적으로는 대략 2천 6백 여종이 있고, 우리나
리에서는 그중에서도 20여종이 있다고 한다. 백합과에 속하는 것을 일
명 나리과라고도 하는 모양이다. 백합이라고 하는 글자를 보면 웬지 호
감이 간다. 의미는 백가지가 화합한다는 뜻으로 생각이 되어서이다. 우
선 생각나는 것으로 가장 중요한 식물로는 앞에서도 말씀을 드렸지만,
마늘, 파, 양파, 부추(정구지), 등이 이에 해당한단다. 그리고 맛을 생각
해보면 대충 서로 통하는 점이 있다고 하겠는데, 바로 그 문제의 매운
맛이 있기 때문이다.
  이 매운맛 때문에 비슷한 종류를 연결하기가 쉬운 것도 같다. 그러면
이러한 성분들이 어떤 역할을 할것인가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자. 우선
마늘이라고 하는 것을 생각해보면 가장 대표적인 특성이 살균(殺菌)력
이다. 균을 죽이는 성분이 그 속에 들어있는 것이다. 그래서 고기를 먹
을 적에는 항사 마늘이 따라다니고 있는 것이고, 마늘 즙은 소독용으로
훌륭하게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성분을 생각해 볼적에 얼핏 떠
오르는 생각은 맵다는 말을 할 수가 있겠다는 것이다. 혀끝만 매운 것
이 아니라 미생물을 죽여버리는 매운 맛이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
한 성분을 金의 성분으로 보기도 한다. 금의 성분이라면 五行相生의 원
칙에 의해서 生水를 해야 한다. 그래야 금생수의 이치에 부합되기 때문
이다.
  과연 마늘이 水를 생해줄 능력이 있을까?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인
체에서 수에 해당하는 부분이 어느 기관인가를 먼저 알아야 하겠는데,
신장(腎臟)과 방광(膀胱)이 수의 영역으로써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그
리고 무엇보다도 이해하기 쉬운 것으로는 정력(精力)이라고 하는 것도
이 수의 영역에 포함된다는 점이다. 다시 말하면 생식력(生殖力)도 수
에 해당하는 것이라는 이야기인데, 아마도 한국의 사람이라고 한다면
마늘이 정력에 도움이 된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계실 것으로 생각한다.
그렇다면 금생수의 이치에 부합된다고 해도 충분하겠다. 이러한 성분이
야말로 매울 辛으로써의 의미에 충분히 부합이 된다고 보겠다.

  식물공부는 이정도로 해두고 여덟 번째 천간에 대한 공부도 해보도
록 하자. 과연 辛金의 영역은 무슨 의미가 있는 것일까? 그런데 우선
22개의 간지 글자에서 발음이 똑같은 글자가 있다. 바로 천간의 辛金과
지지의 申金이 그것이다. 이들은 각기 따로 말한다면 소리가 같기 때문
에 혼동을 불러올 가능성이 매우 있는데, 혼동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천
간신, 지지신으로 불러주는 것이 좋지않을까 싶다. 특히 외울적에도 약
간 혼란스러운 점이 없지않다고 봐야 하겠다. 이점을 우선 잘 이해하도
록 하고 다음 이야기로 넘어간다. 보통은 당연히 상식적인 이야기를 하
고 있다고 생각하시겠지만, 실은 참으로 엉뚱하게 이런 것으로 인해서
혼란을 겪는 초보도 없지 않더라는 것이다.
  우선 辛金에서 맵다는 의미가 있는가를 봐야 하겠다. 매운 것은 혹독
하다는 의미도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되어있다. 혹독하다는 것은 경금
에서 모아진 금기운이 이제는 물질화(物質化)로 굳어져 있다고 봐야 하
겠는데, 이것이 바로 혹독하다고 할만한 이유가 되겠다. 즉 신금은 乙
木을 정면으로 극하고 있는 관계이다. 금극목에 음대음으로써 피할래야
피할 수가 없는 인연이니 말이다. 그렇다면 을목을 일러서 목질이라고
했는데, 그대로 여기에선 금질(즉 쇳덩어리)이 되는 것이므로 이러한
것과 서로 마주 부딧치면 필시 혹독하게 木을 죽여버릴 가능성이 농후
하다고 하겠다.
  그런데 자연적으로 가만히 있는 바위는 절대로 나무를 죽이지 않는
다. 왜냐면 애초에 바위에 있는 식물은 스스로 알아서 살 궁리를 할 뿐
이지 바위가 가만히 있는 목에게 어떤 위해를 가하는 것은 아니기 때
문이다. 그렇다면 이것을 어떻게 연결지어야 할 것인가가 문제인데, 여
기에서 신금의 의미를 약간 다른 각도에서 봐둘 필요가 있다고 본다.
즉 신금은 서리라고 보자는 것이다. 서리는 냉기운을 가득 머금고 있
다.  된서리 는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아마도 알고 계실 것으로 생각된
다. 그야말로 된서리를 맞았다는 말에서 나오는 느낌은 매운 맛을 봤다
는 것이다. 어느날 갑자기 닥친 시련으로 인해서 생사존망(生死存亡)의
지경에 처하게 되면 바로 된서리를 맞았다는 말로써 상황을 설명한다.
그러면 누구나 잘도 알아듣는다. 경금은 아직 금기운이기 때문에 어떤
준비적인 상황을 암시하고 있었다고 본다면 신금은 이제 본격적으로
냉혹하게 죽여버리는 무서운 힘을 발휘하고 있는 것으로 이해를 해야
하겠다.
  이것을 일러서 혹독한 결과로 인식을 해보자는 것이다. 된서리를 맞
으면 웬만한 사람들은 모두 재기불능에 처하게 된다 그만큼 치명타를
입을 정도가 되어야 이러한 말을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또 있다. 예로
부터 한많은 여인에게 따라 다니는 말 중에  청상과부(靑霜寡婦) 라는
말이 바로 그것이다. 靑霜이라... 이러한 글의 의미를 생각해보자. 푸를
청에서는 젊음을 의미하고 바로 목질에 해당하는 뜻이기도 하다. 그렇
다면 한참 젊은 나이라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는 것 쯤은 알 수가 있
겠고, 서리 상이라고 하는 것에서는 된서리의 의미이다. 그리고 푸르고
젊은 나무가 갑자기 서리를 맞아서 시들어 버린 상황을 연상하라고 만
들어 놓은 단어일 것이다.
  이것을 다시 음미해보면 신금은 서리와도 같은 혹독함이 들어있다는
의미가 떠오르게 된다. 경금이 단지 살기라고 했다면 제 8위에 해당하
는 신금에 와서는 직접 죽여버리는 작용이 발생한다고 보는 것이다. 이
러한 차이점을 이해하는 것으로써 경금의 추상적인 제어력 정도가 구
체적인 것으로 나타난다는 것이 가장 체감으로 느낄 수 있는 상황일
것이다.

  (2) 물질적인 관점

  그러면 이러한 자료를 바탕으로 해서 신금이 갖을 수 있는 여러 가
지의 물질적인 상황에 대해서 좀더 구체적으로 생각을 해보도록 하자.
우선 가장 냉혹한 물건으로는 무엇보다도 살상(殺傷)용 무기(武器)를
꼽을 수 있겠다. 예전에 사용했던 돌도끼나 돌화살촉이 될것이고, 발전
한 형태로써는 청동으로 만든 칼이나 창 또는 철퇴 등도 같은 의미로
써 무기가 되겠다. 근래에 와서는 무기도 참으로 다양해서 레이저를 이
용한 무기나 심지어는 약품을 사용한 화학무기, 또는 생화학 반응을 일
으키는 세균무기까지 발전을 했지만, 엄밀한 의미에서 이러한 것들은
신금의 영역이라고 보기에는 좀 그렇겠다. 기껏 권총이나 박격포의 형
태 나아가서는 미사일 까지를 일단 신금의 무기라고 보자.
  예전에 무림인들이 암기(暗器)로 사용했다는 독침이나 표창도 신금의
영영에 해당하는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겠다. 뭔가 생명력을 앗아가는
종류 중에서 금속으로 만들어진 것들은 대충 辛金의 영역으로 간주를
하면 될 것이다. 이것을 확대해석하면 병원에서 수술하는데 쓰이는 도
구들과, 주방에서 음식조리용으로 사용되는 도구들도 역시 신금이라고
하겠다. 하여튼 뭔가 정리하고 분리하고 죽이는 작용을 하는 것들은 모
두 포함시킬 수 있겠다. 그렇다면 여기에서도 의문이 생긴다. 가령 무
림(武林)의 고수(高手)는 칼 뿐만 아니라 나무젓가락으로도 사람을 죽
이는데 이것도 역시 신금으로 봐야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드셨다면
상당히 활발한 관찰력이라고 하겠다. 이러한 관점은 체(體)와 용(用)의
상황으로써 설명을 해야 한다는 것만 빼놓고는 완전히 똑같다고 하겠
다.
  즉 용도에 의해서 분류를 한다면 모두 해당이 된다는 점이다. 형상과
용도가 모두 신금인 것이 무기라고 한다면 물에 집어넣어서 죽인다고
전제할때 이 경우의 물은 그 체가 水이지만, 작용은 신금으로 한 것으
로 이해를 하시면 되겠다. 그리고 이렇게 체와 용에 관계한 부분에 대
해서는 미뤄서 짐작을 하시는게 좋겠다. 일일이 설명을 하지 않더라도
당연히 활간(活看)) 고정관념으로 굳어있는 의식이 아닌, 자유롭게 관찰을 할 수 있는
면에서 살피자는 의미이다. 특히 불교에서 말하는 화두의 경우 죽어있
는 관념으로는 절대로 타파(打破)를 하지 못한다고 한다. 언제나 깨어
있는 의식으로 사물을 관찰할 적에 비로소 활간이 되는 것이다.
하면 능히 알 수 있는 일이겠기 때문이다.

  반면 전혀 다르다고 생각되어지는 보석 등의 귀금속류도 신금이라고
해야 한다는 견해가 오래전부터 있어왔다. 특히 다이아몬드의 경우에는
신금이라고 하는 의미가 그럴싸하게 들리는데, 그 비싼 가격 보다도 가
장 단단하다는 의미가 있어서이다. 그래서 이 보석을 놓고서 연관성이
어떻게 되는 것인가를 생각해본다. 가장 유력한 것은 압축이라고 하겠
다. 뭉치고 또 뭉쳐져서 더 이상 빈 틈이 없는 상태의 다이아몬드, 그
래서 부피대 중량이 가장 많이 나가는 물질로 형성된 물질이 된 것이
다.
  물질에 대해서 대충 이해를 하고 있는 것으로는 각기 치밀도가 다르
다고 하는 것이다. 그래서 같은 나무라도 하더라도 단단한 나무가 더욱
무거운 것이고, 같은 금속이라고 하더라도 자체적으로 강하다고 평을
받는 물질의 금속들은 내부적으로 공간이 적어서 치밀하다는 것이 보
통 알고 있는 내용이다. 그런데 가장 단단해서 강도가 10도라고 하는
다이아몬드는 보나마나 그 치밀도가 최고로 높을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겠다. 그리고 실제로 그렇게 단단한 성분으로 되기까지는 대단히
큰 압력을 받는다고 한다. 실은 그렇게 압력을 받지 않으면 다이아몬드
는 생성이 될 수가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래서 인공적으로 압력
을 가해서 만든 것이 인조 다아아몬드 즉 큐빅이라고 하는 이야기도
어디선가 들었던 기억이난다.
  이 말을 다시 신금으로 이끌어다가 대입을 시켜보면 외부로부터 막
중한 압력을 받았다는 점이 있다. 그래서 형체를 봐도 똘똘 뭉쳐있는
모습이다. 그렇다면 나무는 어떻게 생겼는가를 생각해보자. 우선 나무
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위로 올라가는 성분이다. 이렇게 올라가는 것은
옆으로 누워있는 것 보다 그 압력을 적게 받는 모양이다. 즉 대기권의
억압을 가장 적게 받으려고 위로 올라간다는 말을 어디선가 읽었던 것
같다. 그리고 일리가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래서 억압을 적게받는
나무의 성분은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을 하는 것인데, 신금은 억압을 많
이 받도록 구조가 되어있는 모양이다. 그래서 스스로 그 억압으로부터
견디고 또 견디는데, 이렇게 견딘 결과는 가장 단단한 물질로 돌아오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즉 억압을 받은 것이 단단해서 오래 견딘다는 이야기가 자연의 진리
라고 생각이 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당장 사람을 봐도 짐작을 해볼
수가 있다. 어려서 온실속에서 화초로 자란 사람은 나중에 사소한 벽에
부딧쳐도 헤어나지를 못하고서 도태되고 마는 경우가 허다하지만, 어려
서부터 잡초처럼 악바리로 살아온 사람이라면 웬만한 역경이 와서는
눈도 하나 깜짝이지 않는 형태가 되는 것이다.
  이렇게 생각을 해보다가 문득 신금에는 양면성이 있다는 것에 관심
이 돌아간다. 그렇게 화려한 다아아몬드, 그리고 싸늘한 칼날, 이 두가
지의 사이에 있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같은 곳에 뿌리를 두면서도 그
하는 짓거리는 참으로 엉뚱하다는 생각, 물론 서로 통하는 것도 있기는
하다. 바로 광택(光澤)이라고 하는 것이다. 칼날이나 다이아몬드에서는
광택이난다. 둘 사이에 닮은 것은 이것이 가장 유사할 것으로 생각이
되고, 다음으로는 단단하다는 것도 서로 닮았다고 하겠다. 다이아몬드
(귀금속 포함해서)의 마음은 뽐내고 싶어하는 것이고 칼날의 마음은 정
리하는 마음이다. 칼로는 뭐든지 붙일 수가 없는 것이다. 칼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결국 갈라지게 만드는 것이 천성이다. 이것이 칼이 할 수
있는 유일한 기능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것도 한면만 바라다 본 것이
다.
  바늘이 하는 일은 결합을 시키는 것이 사명인데, 이들은 모두 신금이
다. 그리고 보석도 두 남녀의 사랑을 결합시켜주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그렇다면 서로 하는 일이 정면으로 대치가 되는 것도
통하는 점이라고 하겠다. 아무렇거나 이러한 양면성이 내재되어 있는
것으로도 이해를 해보자.
  이러한 특성을 신금과 연관시켜서 동격으로 살펴보는 것이다. 신금의
물질은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결과물이다. 그렇다면 그의 속마음은 아
무래도 냉정하기가 쉽다고 하겠다. 그 마음도 그 환경에 의해서 만들어
지고 다듬어지기 때문이다. 다이아몬드를 통해서 방출되는 광채는 화려
하면서도 싸늘한 느낌이 든다. 그러한 느낌은 결국 이 신금의 고뇌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생각을 해보자는 것이다. 물질적으로 관찰을 해볼적
에 이 정도로 살펴본다고 하면 아마도 신금의 형체에 대해서 어느정도
이해가 된 것으로 생각된다.

  (3) 인간적인 관점

  신금에 대해서 혹독하다는 말만 하고서 이에 해당하는 사람을 대입
시키려고 생각해보면 얼핏 떠오르지 않을런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매운
사람이 과연 누구일까? 혹 시집살이에 대해서 고통스러웠던 여성이라
면 시어머니를 떠올릴것도 같고, 혹은 삼촌으로 인해서 단련을 받은 사
람은 삼촌의 얼굴이 클로즈업 될 가능성도 많겠다. 그렇게 따진다면 남
편도 경우에 따라서는 이러한 위치에 집어 넣고 싶은 사람도 있을 것
이라고 볼적에, 누구던지 이 항목에 해당되는 사람이 각기 다를 수 있
을 가능성이 된다고 하겠다. 여기에서 또 하나의 새로운 가능성을 생각
해보게 된다.
  즉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떤 특정인을 추가하기가 곤란하다는 점에
착안해서 사람마다 다를 수가 있겠다는 관점으로 본다면 차라리 가족
을 넣지말고 각자가 넣으시라고 그냥 비워두는 것이다. 즉 무명의 어느
가족이 되는 것이라고 해두는게 좋을 듯 싶다. 그러니까 누구던지 가족
중에서 혹독하게 매웠던 사람이 떠오른다면 여기에다가 집어 넣으시라
고 말씀드린다. 이렇게 하면 어정쩡하게 넘어간다고 하실런지도 모르겠
지만, 실은 이러한 것이 바로 명리학이라고 말씀을 드리고 싶기도 하
다. 그리고 천지자연의 이치인 것도 분명하다.
  예전에 어디선가 말씀을 드렸던 적이 있는데, 바로 다섯 개의 손가락
을 이야기 하면서 내번째 손가락의 이름이 어째서 무명지(無名指)인가
를 설명드렸다. 이 네 번째 손가락이 바로 금의 손가락이라고 말씀드렸
었는데, 금의 물질에 해당하는 가족도 역시 일정하지 않겠다는 고민을
하다가 바로 금속에는 이름을 고정시켜서 부착하기가 어렵겠다는 생각
을 하게 되었고, 이것은 자연스럽게 손가락으로 눈길이 돌아가는 것이
었다.
  이미 앞의 물질적인 관점에서도 말씀을 드렸듯이 칼날과 다아이몬드
는 뭔가 서로 어울리지 않는 면이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시종일관
고정된 관념으로 그 역할을 지정하기에는 뭔가 만만치 않다는 감이 든
다. 그렇다면 반드시 하나의 틀로 집어넣으려고 하지말고, 그냥 생긴대
로 놓고서 관찰이나 제대로 하면 될 것이다. 그래서 신금과 연결되는
가족구성원도 고정시킬 수가 없다고 발뺌을 하는데, 명확하게 해당하는
가족이 있다면 한번 의견을 내어보시기 바란다. 낭월이는 여기까지가
한계이다.

  비록 가정적으로는 그렇다고 하더라도 국가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뭔
가 일정한 형태가 떠오를 것도 같다. 얼핏 어떤 생각이 떠오르시는가?
아마도 벗님도 낭월이와 같은 생각이 떠올랐을 것이다. 그렇게 해서 비
록 지면(紙面)을 통해서이지만 하나의 공감대(共感帶)를 형성하면서 스
승과 제자의 인연으로써의 끈을 만드는 것으로 생각이 된다. 그렇다면
그 생각이 서로 통했는지 확인을 해보도록 하자.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검찰(檢察)이다. 즉 법무부(法務部)가 아닐
까 싶다. 구체적으로 하는 일이라면 역시 교도소가 될 것이다. 가끔은
멀쩡한 사람을 가둬놓았다가 말썽이 나기도 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혼
탁한 사회에서는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기관이 되고 말았다. 이 사회에
서 일원이 되어 살아가는데 적합하지 못한 사람은 냉혹하게 자유를 억
압해버린다. 물론 경우에 따라서는 사형(死刑)이라고 하는 제거도 감행
한다. 이러한 것을 보면서 가장 辛金다운 부분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든
다.
  또 있다. 어쩐 일인지 이 사회에서는 그러한 어두운 부분이 늘상 따
라 다니는 모양이다. 언젠가는 중앙정보부라고 하는 일부 특정한 사람
들 에게는 공포의 이름이 있었다. 그리고 언제부터인가 약간 이름이 달
라져서는 안전기획부라는 말로도 불린다. 어쨌던 이러한 기관들도 역시
혹독한 점에서는 신금과 가장 유사한 기관으로 생각이 된다. 그렇다면
법무부와 안기부의 하는 일이 완전히 같은 것인가를 생각해볼 필요도
있는데, 뭔가 남의 자유를 구속한다는 의미에서는 거의 유사한 것으로
봐도 될 것 같다. 만약 신금을 다시 음양으로 나눠서 다아이몬드를 양
적인 금으로 보고, 칼날을 음적인 금으로 볼 수 있다고 가정한다면, 여
기에서 법무부는 양적인 통제수단으로 삼고, 안기부를 음적인 통제수단
으로써 함께 辛金이라는 테두리 안에  둘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사람은 누구나 자유롭게 활동하기를 원할 것이고, 속박당하고 억압받
는 것은 원하지 않을 것으로 믿는다. 그러나 나의 의지대로 활동하는데
누군가가 방해를 한다고 가정한다면 역시 그들의 자유를 억압하는 한
이 있더라도 나의 자유를 속박당하는 일이 없기 위해서는 천상 그사람
의 자유를 억압해서 감옥으로 보내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할 것이다.
어찌보면 이것은 이기적인 생각이라고 할 수도 있겠으나, 민주주의에서
는 남의 자유에 영향미치게 되는 자신의 자유는 통제를 받을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
  특히 요즈음은 어찌 된 일인지 범죄에 대해서 무감각해져가는 사회
분위기를 호소하고 있는 형편이다. 하긴 워낙이 굵직굵직한 사건들이
늘상 뉴스의 앞부분을 장식하다 보니까 웬만한 일로써는 눈도 깜짝이
지 않는 통제력이 발생한 셈이기도 하다. 혹독한 단련을 받다 보니까
(?) 오히려 웬만한 일에 대해서는 마음에 반응이 오지를 않는 모양이
다. 이러한 상황을  도덕불감증(道德不感症)  이라는 말로 비난하기도
하는 모양인데, 총체적으로 곪아버린 부조리 앞에서는 사실 누구 한사
람의 허물에 대해서 비난을 해봐야 답이 없는 것도 현실이다.
  이렇게 되어가는 현실은 더욱 강력한 구속수단을 불러오고, 또 이것
을 피하기 위해서 더욱 잔인해지고) 절도는 사형이라고 하는 법을 만들었다고 한다면 도둑질을 하다가
들키면 어차피 죽을 테니까 그 본 사람을 죽일 생각을 할 것이다. 이
런 의미에서 법이 강하면 더욱 잔인해진다고 보는 것이다.
 다시 이것을 막기 위해서 법은
더더욱 강화되는 이른바 악순환이 발생하는 것이리라... 여기에서 우리
가 생각을 할 수 있는 것은 신금이 없으면 세상의 질서가 잡히지 않을
것이라고 하는 것이다. 과연 어떻게 되겠는가? 진실로 자유롭기 위해서
는 어느 정도의 질서가 필요한 것이다.
  자신이 도시 속을 걸어가는데에도 마찬가지의 법칙이 적용된다고 하
겠다. 길을 가는 것은 자신의 자유이다. 그리고 그것을 아무도 막을 수
없는 것이고 막아서도 되지 않는다. 그런데 길을 가다가 보면 반드시
뭔가 길을 막는 것이 있기 마련이다. 그 중에서도 대표적인 것은 신호
등일 것이다. 아무리 자신의 길을 가고싶다고 하더라도 일단 붉은 등이
나타나면 기다리는 것이 상책이다. 이것의 적용을 받지않고서 그냥 자
신의 의지대로 하겠다는 마음이라면 아마도 제 명(命)대로 살기는 힘들
것이다. 그래서 잠시 길을 멈추고 기다리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는 것을
도시인이라면 모두 알고 있다. 그냥 자신의 멋대로 가려고 하면 한 발
자국도 옮길 수가 없을 것이다. 왜냐면 도로를 가득메운 자동차들도 역
시 자신의 길로만 가려고 할것이고, 그렇게 되면 아마도 큰길을 한번
건너려면 온 몸이 땀으로 도배를 할 것이기 때문이다.
  다행히도 이러한 일이 없도록 미리감치 약속을 만들어 두었으니 이
러한 것이 바로 신금의 통제를 적절히 받아가면서 사는 것이라고 하겠
다. 뭐든지 이렇게 필요한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다만 과불급(過不及)
의 상황이야 각기 형편이 다르겠지만, 기본적으로 이러한 것이 필요하
다는 것은 누구나 인식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그 통제가 적절하
면 질서가 있는 아름다운 사회가 되는 것이고, 이것이 너무 미약하면
무질서한 무법천지가 되어서 엄청난 두려움으로 집 밖을 나갈 엄두도
내지 못할 것이다. 그리고 이 통제가 너무 지나치면 국민들은 항상 위
축이 되어서 국가를 원망하면서 억압을 받고 살게 될 것이다. 이것이
바로 세가지의 법칙인 셈이다. 陰陽中의 이치 말이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나라는 이 중에서 어느 辛金의 적용을 받고 있는 것일까?

  (4) 세계적인 관점

  이번에는 또 세계지도를 펴놓고서 살펴볼 시간이다. 그러나 볼것도
없이 신금에 속하는 나라는 미국으로 대입을 시킨다. 미국은 세계적인
힘을 가지고서 어느 나라던지 자신들의 영향권 아래에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모양이다. 그리고 남의 나라 이야기를 할 것도 없이 한국만
해도 그렇다. 얼마전엔가는 화장실에서 오줌을 누다가 미국 청년 두 사
람에게 맞아 죽었다는 한국 청년의 이야기가 보도 되면서 이러한 점을
더욱 실감할 수 있었으니 말이다. 그것은 그 두녀석들을 한국의 법으로
는 통제를 하기가 불가능 했다는 점이다. 미국정부에서 데리고 가겠다
고 하면 그걸로 끝이기 때문이다. 결국 우리는 아무런 의미도 없이 죽
어버린 젊은 영혼에게 참으로 할말이 없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이러한
현실 앞에서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하겠느냐는 것이다.
  이러한 현실적인 문제 앞에서는 아무리 주권국이라느니 동반자 관계
라느니 해봐야 모두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일 뿐이라는 생각이 든다.
참으로 무력한 국민의 의미없는 한숨일 뿐이다. 언젠가 만화처럼 되어
있는 책이 있었다. 제목은  사부님 싸부님 이던가? 그 책의 내용 중에서
가끔 생각나는 대목이 있다. 낚시바늘에 꿰인 지렁이가 물 속에서 온갖
폼을 다 잡고 있는 모습인데, 왈
   으쌰으쌰! 보시게 메기님 내가 지금 사람을 하나 낚았는데 힘이 모
자라서 안땡겨지네 좀 도와줄라우? 으쌰으쌰~!
  이런 기가 막힌 이야기를 가끔 생각해보는 것이다. 그 지렁이가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바로 우리 민족의 힘없는 자존심으로 비쳐져서 더욱
그러한 생각이 들었는지도 모르겠다. 아무리 큰소리를 쳐봐도 우리는
어쩌면 낚시바늘을 잡고서 안간힘을 쓰고 있는 지렁이의 신세와 비슷
할런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본다. 동반자니 혈맹이니 해봐야 모두 씨
알이 멕히지 않는 이야기일 뿐이라는 생각이 든다. 특히 이렇게 억울하
게 미군들에게 짓발히는 한국의 아가씨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적에는
이런 생각이 더욱 심하게 든다. 무엇이 혈맹(血盟)인지....
  이거 말이 이상해진다. 명리학 하고는 참으로 관계가 없는 이야기가
전개되는 것 같아서 그만 거둬들여야 할 모양이다. 어쨌던 미국의 파워
는 그렇게 대단하다. 세계적으로 어느 누구도 두려워하지 않는 나라가
없는 셈이다. 이러한 힘이 있기에 자신의 나라는 계속 부유해진다. 역
학인들이라면 한반도는 미국의 돈창고라는 말을 곧잘 한다. 그래서 전
쟁낙관론도 등장을 한다. 미국은 한국의 짭짤한 돈 밭을 버릴 턱이 없
다는 것이다.

  또 다른 관점으로 살펴보자. 앞서 일본을 을목으로 놓고서 살펴봤는
데, 그렇다면 미국을 신금으로 놓고서 음대음으로 극하는 일이 있겠는
가를 연결시펴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그래서 두 나라의 관계를 살펴보
니까 필시 연관이 있기는 있다. 바로 2차 세계대전에서 일본은 철저하
게 미국에게 부서지고 말았다는 역사적 현실이 그대로 남아있어서 설
명을 도와주려고 한다는 것이 참으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여기에서도 미국은 결국 일본을 이겼고, 만약에 이러한 관계를 운명
적인 원인으로써 답한다고 한다면 결과론이긴 하지만 미국(辛金)은 일
본(乙木)을 이기게 되어있다고 말을 할 수도 있겠다. 그렇다면 이거 문
제는 문제다. 한국이나 일본은 영원이 미국에게는 꿀리는 나라가 되어
야 한단 말인가?

  (5) 사주적인 관점

  사주에 신금의 작용을 많이 받고 있는 사람, 즉 辛金일에 태어난 사
람의 경우에는 앞에서 설명해본 여러 가지의 상황들이 연결될수 있다
는 생각을 해본다. 그래야 음양오행의 이치가 사람의 운명에 작용한다
는 말을 할 수가 있겠기 때문이다. 그래서 신금으로 태어난 사람에게는
이렇게 냉혹한 마음이 도사리고 있다고 본다. 또한 다아아몬드처럼 화
려하게 자신을 표현하고 싶어하는 마음도 들어있다. 그러나 직접적으로
그렇게 알아달라고 광고를 하지는 못한다. 이렇게 광고를 하는 것은 木
火의 영역이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내면적으로 그러한 욕구를 포함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신금은 어찌보면 여인과도 닮았다. 반짝이는 모습은
흡사 사랑에 빠진 여인의 눈빛을 생각나게 하고, 한번 목적을 세우면
집요하게 파고 들어가는 것도 역시 자명고(自鳴鼓)를 찢어버린 낭랑공
주를 생각나게 한다. 뭔가 한곳으로 집중을 하면 다른 것은 보이지 않
는  성분이 있어서라고 생각된다.
  이러한 상황들은 신금의 영향이라고 보는데, 단단하게 압축되어서 웅
크리고 있는 성분이기에 언제던지 누군가가 알아주기만 한다면 자신의
온 힘을 바쳐서 따를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다고나 할까? 그리고 자신
의 원하는 바가 잘 되지 않더라도 그러한 것에 대한 입력된 기억은 좀
체로 지울 수가 없다. 이것은 나무의 성분이 빨리 잊어버리는 것과 비
교를 해볼만 한데, 신금은 그렇게 각인된(바위에) 사연에 대해서 털어
버리는 소질을 타고나지 못했다. 이러한 성분도 여인이 첫사랑의 감정
을 일평생 가지고 간다는 의미와도 서로 통하는 점이라고 하겠다.
  이러한 성분이 사회적으로 잘 활용되려면 법관이나 행정기관에 근무
를 하면 좋을살 싶다. 그러나 연예계 쪽으로는 아무래도 썩 잘 어울린
다고 하기에는 좀 어렵지 않을까 싶다. 자발적으로 진행되는 구조라기
보다는 수동적으로 의뢰를 받아서 실행하는 형태에 가깝다고 생각이
되어서이다. 학교에서 규율반장과 같은 형태의 일이라면 잘 수행할 가
능성이 있겠다. 그리고 이것이 확대되면 군경(軍警)계통으로 진출을 하
는 것도 가능하고, 비슷한 경우겠지만, 교도관도 역시 적성에 어울릴
것으로 여겨진다. 물론 단지 일간(日干)) 태어난 날의 천간을 말한다. 이 글자가 그 사람을 대표하기 때문
에 가장 큰 비중을 둔다.
만 가지고 말을 할 수는 없는
것이다. 일간의 주변에서도 항상 예기치 못한 변수가 전개되기 때문이
다. 항상 종합해서 판단을 내리는 안목이 중요하다.

  그렇다면 이제 다시 균형을 잃어버린 사주 쪽으로 생각을 바꿔보자.
가령 신금이 너무 많은 경우에는 어떻게 되겠는가를 생각해보는 것이
다. 이렇게 억압하는 성분이 너무 많다면 부작용도 필시 발생할 것이
다. 일단 지나치다는 점에서 자칫 불량배의 유혹을 받게 될런지도 모른
다. 그렇게 되면 아무래도 교도관을 하는게 아니라 교도소에서 교도를
받는 입장이 될런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양면성이 있는 것이 세상만사
의 이치가 아닐까 싶다. 즉 순경과 강도가 왠지 비슷하게 느껴지니 말
이다. 그리고 죄수와 간수도 어딘가 닮았다는 생각도 든다. 그렇다면
표면적으로는 서로 상반된 것처럼 느껴지지만, 그 실상은 같은 뿌리에
서 출발을 하고 있다는 결론을 내려 보는 것도 가능하다는 추리가 나
온다. 실제로 귀신이 붙어서 고생을 하는 사람과 귀신을 떼는 사람은
기본적으로 동격이라고 본다. 다시 말하면 병원의 의사나 환자는 역시
동격이라는 말을 해야 하는데 이러한 상황을 설명할 수가 있으려는지
모르겠다. 벗님은 어떻게 생각이 되시는가?
  낭월이가 생각하기에는 환자가 되어야 의사가 가능하다고 본다. 즉
동의보감으로 유명한 허준선생도 의학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가 자신
이 건강하지 못하였기 때문이라고 하며, 너무나 유명한 동의수세보원의
뿌리가 되는 사상의학을 창시했던 이제마 선생도 그 유래를 찾아 볼
수가 없는 특이한 병으로 인해서 고통을 받은 결과라고 전해진다. 이렇
게 볼적에 간암 환자만을 돌보는 간암 전문의는 간암으로 죽게 될런지
도 모른다. 이렇게 말씀 드리면 너무 추상적인 내용을 확대해석 했다고
하실런지도 모르겠지만, 뭔가 참고를 할 것도 있을상 싶다.
  그리고 명리학을 연구하시는 것도 그렇다. 자신의 사주에 대해서 관
심이 없으면 연구를 할 마음이 들 것 같지가 않다. 여기저기 자신의 운
명을 풀어달라고 돌아다니다가 어느날 문득 자신도 모르게 명리학의
숲속에 깊숙이 들어왔다는 것을 깨닫게 되고 나면 그때부터는 이제 남
들의 운명을 봐주는 입장이 되는 것은 아닐까?
  그리고 보도에서 늘상 보아오는 것이지만, 범죄자들과 연결이 되어있
는 경찰관들을 많이 보게된다. 서로 같은 공간에 놓여있다는 생각을 떨
쳐버릴 수가 없다. 범죄자들은 허가없는 죄인이고 경찰은 허가가 있다
는 것으로 생각을 해보기도 한다. 그러나 이렇게 출발은 되더라도 스스
로 자신의 그릇) 그릇이라는 것은 타고난 선천적인 운명을 말한다. 법을 부리는 그
릇이라고 하더라도, 큰 그릇은 판사를 하고, 적은 그릇은 경찰을 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규모는 이미 태어날적에 갖고 온다고 본다.
에 따라서 정해지는 것이므로 억울해할 필요는 없다
고 본다. 다만 민주경찰이라고 하는 슬로건 아래에서 책임감을 느끼고
서 그야말로 올바르게 처신을 하면 이것이 상품(上品)인 것이다. 경찰
관이 혐의가 있는 사람을 두들겨 패는 것을 볼적에 크게 다를 것이 뭐
냐는 생각이 드는 것은 결코 치우친 생각이라고 보지 않는다. 말이야
그렇게 하지 않으면 수사를 못해먹는다고 할 것이나, 그러면 그만두면
되는 것이다. 그런데도 그냥 그일을 하고 있는 것을 보면서 참으로 자
신의 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결론은 너무 신금의 특성이 강화되면 이렇게 치우친 방향으로 흐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것에 대한 선악을 구분할 필요
는 없다고 본다. 그 모두는 살아가는 모양일 뿐이다. 어쨌던 뭔가 한가
지로 치우치게 많은 것은 정체가 될 가능성이 높겠고, 그로 인해서 부
작용은 반드시 발생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치우친 사주는 그러한 기
운을 어떻게 조화롭도록 조절할 것인가를 연구하는 것이 자신의 삶을
보다 의미있는 인생이 되도록 가꿔가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리고 너무 약하다고 한다면 이것도 문제이다. 즉 마음속으로만 생
각을 하고 실제로는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는 것이라면 역시 갈등만을
초래하게 될 것이다. 그러한 갈등은 자신을 위해서나 남을 위해서 전혀
도움이 되지않는 것이다. 마음만 먹고 행동을 하지 못한다면 단순히 표
현력이 부족하다는 정도가 아니라 그늘 속으로 숨어버린 그 마음이 어
떤 일을 꾸미게 될런지도 모른다. 원래가 에너지는 질량보존의 법칙에
지배를 받고 있다. 어디에선가 사용되지 못하고 축적된 에너지는 언젠
가 무슨 일을 전혀 엉뚱한 방향에서 만들어 낼 것이다. 스트레스가 쌓
이면 질병으로 나타나는 것과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를 하면 되겠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보면 어쨌던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않고, 중심
선에 근사하도록 조절이 되어있으면 가장 좋겠는데, 사람의 운명이 어
디 그렇게 맘대로 되는가... 더욱 많은 사람들은 그렇게 이지러지고 넘
치는 에너지를 타고난 채로 그렇게 지지고 볶으면서 살아가는 것이다.
다만 그 마음에 이러한 작용을 새겨두지 않으면) 한마디로  마음을 비우면  이라는 말로 할 수가 있겠는데, 이것은
말로는 쉬워도 실행을 하기에는 아마 불가능 할것이다.
 되겠는데 글쎄...
  9. 壬水










  사전적인 의미로써의 壬水는 간단하게 나와있다. 가장 처음에 있는
것은 다시   아홉째 천간 임 으로 되돌아 간다. 이에 대한 것은 또 설
명을 해보도록 하고, 다음에 나와있는 의미는   간사할 임 이다. 간사
하다? 갑자기 엉뚱한 의미가 등장을 해서 황당하게 만든다. 어째서 임
수에 대한 설명 중에 간사하다는 의미가 추가되었을까를 생각해보는데,
곰곰 생각해보면 일리가 있다고도 느껴진다. 즉 간사하다는 말은 일관
성이 없다는 의미가 떠오르게 된다. 이것은 물이라고 하는 성분과 연관
이 된다고 하겠다. 물은 그 성질은 변하지 않으면서 그 형태는 참으로
다양하게 변화를 한다. 우리 주변에서 볼수 있는 물질 중에서 물보다
다양한 자료를 제공해주는 것도 흔치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물은 그렇
게 자신이 가야 할 곳으로 흐르게 되어있다. 이런 점에서는 지조와 일
관성을 가지고 있다고 하겠는데, 일단 그러게 가다가 어떤 장애에 부딧
히면 즉시로 모양을 바꾼다. 그러니까 넓은 강을 지날때에는 그렇게 넓
은 마음으로 도도하게  흘러가다가는 일단 좁은 협곡을 만다면 즉시로
양 창자처럼 요리조리 꼬불꼬불 형태를 변화시켜서는 계속 흘러간다.
이 물을 통제하기에는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임수가 간사하다는 의
미를 갖고 있는 것에는 이렇게 상황따라서 변하는 임기응변을 관찰하
고서 붙여준 이름일 것으로 추측이 된다. 어떻게 보면 적응성이 대단히
탁월한 면이라고도 하겠는데, 이렇게 같은 결과를 놓고서도 표현되는
방식은 전혀 다른 것처럼 나타나기도 한다. 그러므로 결과로 나타난 말
에 집착을 할 것이 아니라, 그 말이 어떻한 경로를 통해서 나타나게 되
었는가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할 것으로 여겨진다.
  다음으로 나타난 의미는   클 임 이다. 크다는 의미가 들어있다. 이
것은 또 어디에서 왔을까? 간사하다는 것은 어찌보면 적다는 말도 되
는 것 같은데, 또 이번에는 크다는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는 것은 뭔가
이율배반적인 설명이라고 생각이 되기도 한다. 흔히 임수의 상징성으로
는 바다를 들먹거린다. 그래서 임수는 바다, 강, 호수, 등등의 상황으로
써 설명을 하게 되는데, 이러한 점에서 본다면 넓고 큰 것이 대단하다
고 하겠다. 바다보다 넓은 것이 없었을 것으로 옛사람들은 생각했을 것
이다. 그래서 바다의 암시를 가지고 있는 임수에게 크다는 뜻을 부여한
것은 오히려 타당하다고 해야 할 모양이다.
  비록 뜻은 간단하게 세가지 뿐이지만, 그 속에 내재되어있는 의미는
상당히 많은 암시를 가지고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앞으로 임수에 대해
서 설명을 하가면서 이러한 의미에 대해서도 추가로 설명을 해보도록
하겠다.

  (1) 아홉째천간 壬의 의미

  이미 辛金의 부분에서 천지의 이치가 정리가 되어버린 것 처럼 생각
이 되었는데, 또다시 무엇이 전개되고 있는 것은 아마도 순환불식(循環
不息)하는 의미가 아니겠는가 싶다. 계속 돌고도는 흐름의 고리가 이렇
게 이어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임수가 또 뒤에 버티고 있
는 것인가 생각하고 있다. 과연 임수의 역할은 무엇일까?
  水氣라는 말로 대신 해야 할 陽水이다. 이러한 성질은 쉬임없이 흘러
가는 수의 특성을 그대로 가지고 있는 성분으로 생각을 해보자. 이미
금의 질에서 모든 만물은 정리가 되어버린 것이다. 그런데 다시 그 곳
을 바탕으로 해서 또다른 무엇이 재창조 되려고 하고 있는 것이다. 이
러한 것이 바로 임수의 특성이라고 본다. 이것은 다시 선천수라고 하는
것으로 돌아가게 된다. 선천수에서는 一水로 되어있다. 이것은 다시 말
하면 양수가 되는 것이고, 또 다른 말로 하면 임수가 되는 것이 분명하
다.
  이 陽水요 一水인 壬水는 세상의 모든 삼라만상의 모체가 되는 성분
이라고 이해를 해본다. 그것은 바로 수기인 것이다. 수기라고 하는 것
이 없으면 세상의 모든 물질은 생성이 불가능한 것으로 생각되는데, 이
러한 수기는 바로 가력한 금기운에서 발산하는 것이다. 금기운에서 정
리된 에너지는 다시 재창조의 길을 가게 된다. 원래가 법률이 발생하면
그에 따르는 지켜야 하는 수칙도 자동으로 따라다니게 되어있다. 임수
는 이러한 사명을 가지고서 아홉번째의 천간을 지키고 있는 것이다. 그
러므로 여기가 바로 시작이요, 창조요, 출발점인 셈이다. 壬이라고 하는
글자를 빌어서 학문의 제목으로 삼은 것도 있다. 바로 육임학(六壬學)
이다. 육임은 여섯 개의 임수라는 의미로 해석이 가능한데, 이 의미는
어디서 왔을까를 생각해본다.
  그 결과 가장 유력해 보이는 것은 새로운 출발점에서 가장 현명한
길을 찾아본다는 의미가 아닐까 싶다. 가장 단단하게 뭉쳐버린 신금에
서 발생한 임수는 그 결과를 읽어낼 마지막 도구인지도 모르겠다. 어떤
기미를 감잡을 수 있는 글자라고 생각을 해보기도 한다. 임수는 그렇게
새로운 각도에서 발생하는 것이라고 생각을 해보자. 이런 의미로써  여
섯 개의 임수-六壬 이 되었을런지도 모른다. 여기에서 여섯 개라고 하
는 것은 육십갑자에서 나온 것이다. 즉 甲乙丙丁戊己庚辛壬癸가 여섯
번 반복을 함으로써 한 갑자가 완성되는 것이기 때문에 모든 천간은
여섯 번을 반복한다. 그래서 발생한 것이 바로 六甲이라고 하는 단어이
다. 육갑이라는 말이 나온이유는 다름아닌 바로 갑이 여섯 번이라는 의
미이다.
  또 六庚이라는 말도 있다. 갑이 여섯이면 경도 여섯일 것은 당연한
이치이고, 육경이라는 것은 六庚申과도 서로 통하는 말이다. 경신일에
잠을 자지 않고 버티기만 하면 도를 통할 수 있다는 이야기인데, 말은
매력적이지만 실제로 성취를 한 사람은 별로 없는 모양이다. 여기에서
도 경신을 6회 해야 한다는 의미로써 육경신인데, 그렇게 되면 일년동
안 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즉 일년에는 갑자가 6회 반복되기 때문이다.
육임도 이런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일 것으로 생각해본 것이다.
  중요하게 생각해볼 것은 임수는 수기라고 하는 의미이다. 그냥 물이
라고 하기보다는 다른 양간들과 마찬가지로 물의 기운으로 관찰을 해
보는 것이 좋을 것으로 생각된다. 여기에서 잠시 연해자평(淵海子平)) 자평명리서의 고전으로써 고전적인 이론서이다. 비교적 종합되어
진 내용으로 구성되어있고, 이론적으로도 나름대로 타당성이 높은 견
해가 돋보인다. 후세의 모든 이론들의 뿌리가 되기도 한다.

에 보이는 임수의 설명을 인용해본다.

   임수는 아기를 배는 의미가 있다. 음양이 서로 교류를 이뤄서 비로
소 잉태가 이뤄지는 것이다.
  라는 이야기가 전개되고 있다. 이러한 설명을 볼적에 앞의 辛金으로
써 일단 막을 내리고 다시 새로운 시작을 알린다는 의미가 들어있다고
생각된다.

  (2) 물질적인 관점

  그러면 구체적으로 임수탐험을 해보자. 맨 먼저 눈에 띄는 것으로 생
각을 해볼적에 가장 일반적인 유행의 흐름으로는 호수(湖水)가 대표적
이라고 하겠다. 바다로 이해를 하는 것으로도 충분하리라고 본다. 그러
나 여기에서 확대해서 강(江)을 떠올리게 되지만, 뭔가 약간은 어울리
지 않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강물은 흐르는 물이라고 하는 의
미가 강한데, 흐르는 물은 계수라고 하는 의미로써 많이 사용을 하기
때문이다. 만약 개천의 물을 계수라고 한다면 강물을 임수로 보는 것에
는 뭔가 자연스럽지 않은 점이 느껴지는데, 즉 계수의 의미가 생동감이
라고 하는 의미가 더욱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는 바닷물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바다의 형체도 외형으로
는 그냥 출렁거리는 듯 하지만, 실제로는 쉬임없이 흐르고 있는 것이
분명할진데, 단순하게 표면적인 것만으로 단정을 해버리는 것은 뭔가
생각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어서 다시 생각을 해보는
것이다. 호수라고 하면 그냥 단지 잔잔하게 고여있는 물의 이미지가 가
장 많이 떠오른다. 그래서 비교적 계수와 혼동되지 않는 상태에서의 임
수라고 해보지만 역시 마땅치 않기는 같다고 해야 하겠다. 하다못해 조
그만 저수지에서도 물의 흐름이 있는데, 호수인들 어찌 없겠느냐는 생
각이 들어서이다.
  이런저런 이유를 생각하다보면 과연 물이라고 하는 형태가 임수의
형태겠느냐는 생각이 문득 든다. 즉 임수는 그러한 구체적인, 우리가
눈으로 볼수 있는 형태의 물이 아니라는 생각이 먼저 드는 것이다. 이
게 무슨 말인가 하면 임수는 水氣 그 자체이고 물은 아니라는 생각을
해보려고 하는 것이다. 어느 교과서에서나 간단하게  바다나 호수-임수
로 이해를 하는데, 이러한 관점에서 약간 시각을 달리해보도록 하자.
   잉태(孕胎) 라고 하는 의미를 생각해보자. 이것은 아직 구체적으로
무엇인가의 형태가 발생한 것은 아니고, 단지 그 무엇인가가 뱃속에서
형성되고 있는 의미가 되지 않을까 싶다. 안개처럼 이슬처럼 그러한 형
태라고 생각을 해보자. 적어도 연해자평에서 생각해본 것이 이정도라면
역시 고인들의 안목은 대단하다고 해야 하겠다. 그냥 강물로 보지않고
서 잉태를 하는 의미로 관찰을 했는데, 이것은 앞에서 주욱 설명을 해
온 내용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일단 신금에서 수확을
거둔 상태로 종료가 된 것이다. 그리고 임수는 다시 새로운 출발을 준
비하고 있는 형태라는 이야기인데,  아직 구체적인 모습은 드러나지 않
고 있는 상황 이라는 점에 착안을 해봐야겠다.
  이것을 낭월이는 水氣라는 형태로써 이해를 해보려고 하는 것이다.
수기는 만물이 생명을 부여받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성분이다. 범
람하는 물이 아니라 단시 촉촉한 수기가 필요한 것이다. 그리고 수기는
보일 듯 하면서도 보이지 않고 잡힐 듯 하면서도 잡히지 않는 그러한
상태라고 하겠다. 이것은 마치 병화의 빛과도 어떤 연관성을 생각해볼
수 있겠는데, 이 빛이라고 하는 것과 습기(濕氣)라고 하는 것이 서로
어우러지면 생명창조라고 하는 일이 전개되는 것으로 생각을 해보고
싶다. 즉 수기의 형태를 그나마 체감을 통해서 느껴 볼수 있는 것이 습
기일 것으로 생각되어서이다.
  일기예보를 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생각해보기도 한다. 이것을 정리해
서 도표로 만들어 봤다. 함께 생각을 해보자.

┌───────┬─────┐  ┌──────┬─────┐
│종  류        │십  간    │  │종  류      │십  간    │
├───────┼─────┤  ├──────┼─────┤
│강수량(降水量)│癸 水     │  │우박        │辛 金     │
├───────┼─────┤  ├──────┼─────┤
│습도(濕度)    │壬 水     │  │태풍(颱風)  │甲 木     │
├───────┼─────┤  ├──────┼─────┤
│온도(溫度)    │丁 火     │  │폭풍(暴風)  │水+木     │
├───────┼─────┤  ├──────┼─────┤
│풍속(風速)    │甲 木     │  │장마        │癸 水     │
├───────┼─────┤  ├──────┼─────┤
│풍향(風向)    │乙 木     │  │가뭄        │戊 土     │
├───────┼─────┤  ├──────┼─────┤
│맑음          │丙 火     │  │안개        │壬 水     │
├───────┼─────┤  ├──────┼─────┤
│서리          │辛 金     │  │구름        │癸 水     │
└───────┴─────┘  └──────┴─────┘

  대충 생각이 나는대로 분류를 했는데, 이것이 절대적이라고 할 수는
없겠다.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달리 볼수도 있겠다는 이야기이다. 혹 동
조를 할 수가 없는 것은 벗님의 생각대로 고쳐서 보셔도 전혀 문제가
없을 것이다. 다만 여기에서는 임수의 영역을 습기로써 생각해 보자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또 이 습기에서는 만물이 싹트는 위력이 발생한다
는 것도 함께 생각해보자. 대충 이정도로써 임수의 형태를 이해한다고
해도 무난 할것으로 생각된다.

  (3) 인간적인 관점

  이미 새로운 시작을 향한 준비를 생각한다면 아무래도 손자(孫子)가
떠오를상 싶다. 그렇게도 늙그막이 되면 손자가 그립다. 손자는 새로운
의미로써의 희망이다. 원래는 갑목이 희망이라고 말씀드렸는데, 갑목은
자신의 희망이었던 것이고, 손자는 다음세대로 이어지는 희망이 되는
것이다. 마치 고목의 싹이라고나 할까... 그러한 의미에서 손자는 대단
히 중요한 희망이 되는 것이다.
  원래 골목에 아이들 노는 소리가 들려야 그 동네는 생기가 있다는
말을 한다. 시골에서 살던 젊은이들이 모두 돈을 쫓아서 서울로 도시로
떠나버리고 시골에는 노인네들만 남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다가 나중
에는 다시 도시에서 실망을 한 젊은이들이 시골로 농촌으로 새로운 희
망을 가지고 속속 찾아오고 있어서 어느사이 전설이 되어버렸지만(아
마 머지 않았을 것이다), 그때에는 골목에서 아이들 우는 소리를 들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그 분위기는 그야말로 절망이었다. 생기라고는 전
혀 없는 상태였기 때문이다.
  이런 시절에 있어서의 아이들은 그야말로 임수라고 할만 하다는 생
각이 든다. 어쩌면 그러한 기운이라고 할수 있겠다. 이렇게 2차적인 희
망으로써 뭔가 기대를 갖게 하는 손자는 늙그막에 있어서는 자신의 재
생을 보는 것 만큼이나 중요한 일이라고 하겠다. 이미 자신은 할 일을
다 했기 때문에 희망이 없다. 그렇다고 그렇게 깜깜한 전망을 보면서
암울하게 죽어간다는 것은 생각도 하기싫다. 그렇다면 과연 기대를 해
볼만 한 것은 없을까? 자식들도 이미 장성을 해서 각기 자신의 일에
몰두를 하고 있다. 그래서 더 이상 새로운 희망을 품기에는 이미 글러
버렸다. 그래서 노인의 의식은 자연스럽게 뜨락에서 폴폴 뛰고 노는 손
자에게 흐르기 마련이다. 손자녀석에게는 기대를 해보자. 내가 그 끝을
보게 될런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손자녀석이 앞으로 나의 가문을 일으
켜 세워줄런지도 모른다. 그래서 마음을 기울이게 되는 것이 아닐까?
  노인들이 어린아이들에게 마음을 기울이는 것은 보통상식으로는 이
해하기에 어려울 정도로 집착이 강하게 나타난다. 그래서 그러한 심리
의 바닥을 생각해본 결과, 이러한 추리를 해보는 것이다. 이렇게 희망
의 시작을 알리는 손자를 낳아준 며늘아이는 참으로 귀여운 존재이다.
그래서 노인들은 아들이 나이가 차면 이러한 희망으로 며느리를 맞아
들인다고도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희망은 딸을 둔 노인들
에게도 완전히 똑같은 희망이라고 생각된다. 그러나 외손자를 귀여워하
는 이면에는 약간 다른 심리가 흐르고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즉 이쁘
게 자란 딸이 시가댁에서 남편에게 미움을 받지않고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안도수표  내지는  안전보험  정도의 의미가 추가되지 않
을까 싶은 생각이 나서이다.

  그렇다면 사회적으로는 어떤 분야에서 이러한 임수의 특성을 읽을
수가 있을까? 아무래도 사회적으로는 종교(宗敎) 분야가 되지 않을까
싶다. 온갖 종교들은 항상 미래를 이야기한다. 때로는 희망적으로 때로
는 절망적으로 이야기를 한다. 형태는 다르지만 결론은 모두 같다. 나
의 종교를 의지하면 미래는 희망적이라는 이야기가 끼어있게 마련이다.
이러한 미래의 희망에 대해서 생각을 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어느 종
교던지 한가지에 관심을 기울이기 마련이다. 그러나 아무도 그러한 것
에 대해서 보증을 해주지는 않는다. 그냥 스스로 그렇게 믿을 뿐이다.
그래서 늘상 하는 소리는 같다.  믿으세요~!  가 전부이다. 누가 뭐라고
해도 스스로 믿어 보는 수밖에 없기 때문일까?
  그리고 현실이 절망적인 상황에 처한 사람일수록 더욱 이 종교에 대
해서 기대를 걸게 된다. 현재의 삶이 행복한 사람은 종교에 대해서도
그렇게 열성적이지 못한 경우가 많다. 전혀 아니라고는 못할 것이 형편
이 좋아지더라도 그냥 종교를 의지하고 믿음의 생활로 정진하는 사람
도 의외로 더러 있어서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곤란에
처했을 때 매달리는 마음이, 형편이 좋아지면 서서히 잊어버린다. 낭월
이가 종교계에 종사를 하다보니까 이러한 관찰은 아마도 틀림없을 것
이다.
  운명감정을 받으러 오는 사람 중에서는 자신의 종교에서 가르치는
말로는 예언자에게 찾아가서 자신의 미래를 묻지말라고 되어있는 경우
도 있다. 그래서 자신의 미래가 알고 싶어서 파계(破戒)를 하는 셈인데,
불교를 믿는 사람이나 기독교를 믿는 사람도 이러한 입장에 처하기는
마찬가지이다. 일단 찾아올 적에는 그렇게 묘한 감정으로 오지만 낭월
이와 더불어서 천지자연의 이야기를 나누고 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단순한 점쟁이와 명리학은 상당히 차이가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는 모
양인데, 이것은 흔히 합리적인 내용으로 인해서 특이한 학문으로 인식
을 하고 가는 경우도 많다.
  그런데 문제는 그러한 교단에 종사하는 지도자급의 사람들도 암암리
에 이러한 질문을 하고 다닌다는 점이다. 물론 낭월이는 이게 문제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문제는 자신들은 보러 다니면서 자신의 신도에게는
물어보러 다니지 말라고 말하는 이중성이 더 큰 문제이다. 이렇게 자신
은 필요로 하면서 신도들에게는 금하려니까 그 마음이 아무래도 편하
지만은 않을 것이고 이렇게되면 뭔가 꺼림찍 할것이 분명하다. 그래서
마음 한쪽에서는 왠지 개운하지만은 않은 것이 있어서 캥기는 것이다.
  그리고 일부 융통성이 있는 종교계의 지도자는  방편(方便)) 원칙에서는 약간 어긋나지만 올바른 길로 이끌기 위해서 활용하는
거짓말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예를 들어 거짓말을 막기 위해서  거짓
말하면 혀에 뿔이 난다 는 식도 일종의 방편이라고 하겠다.
이라는
말로 얼버무리면서 자신의 신도들에게 일종의 점술을 활용하고 있기도
하다고 들었다. 불교에 종사하는 스님들도 이러한 당당하지만은 않은
마음으로 슬쩍슬쩍 신도들의 운명을 봐주는 경우가 더러 있는 것이 현
실이다. 왜냐면 그렇게 봐주지 않으면 이들은 철학원이나 무녀를 찾아
서 의논을 하다가는 혹 심성이 불량한 사람을 만나게 되기라도 하면,
더욱 나쁜 구렁텅이로 빠질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차라리 자
신이 부처님의 말씀을 약간 벗어나더라도 근기가 약한 말세중생을 위
해서 편법이나마 배워서 올바르게 인도를 하는 것이 나을 것 같다는
고육지책일 것이다.
  그리고 스님들 뿐만이 아니라 기독교 계통에 종사하는 목사님이나
신부님도 이러한 것을 활용한다는 것이다. 물론 甲子 乙丑을 거론하지
는 않더라도 어떤 형태로던지 간에 운명의 미래에 대해서 점을 치는
경우가 더러 있다고 한다. 그리고 그러한 심리도 역시 앞의 예에서 벗
어나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앞으로는 이렇게 숨어서 음성적으로 연구
를 할 것이 아니라, 기왕지사 버린 몸(?)이라면 당당하게 연구를 하고
올바르게 지도를 해서 보다 정확하고 희망있는 미래제시를 해주는 것
이 오히려 자신의 마음이 떳떳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든다.
  그래서 자신의 운명도 감을 잡아가면서 수행을 하고, 신도들의 고민
도 보다 합리적으로 연구해서 도움을 줄 수가 있다면 부처님이나 예수
님도 그리 탓만을 하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문제는 여기에 안주하
는 것이 아니고 방편으로 활용을 하면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잠시 현
실에 대해서 생각을 해봤다.
  결론은 이렇게 정신적인 방향에서 희망을 주는  것은 종교라고 생각
을 해보는 것이다. 명리학을 종교라고 하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만약
절망에 빠진 사람에게 희망적인 이야기를 해서 다시한번 잘 살아보겠
다는 희망을 줄 수가 있다면 구태어 종교가 아니라고 할 것도 없다는
생각이다. 실제로 상담을 하다보면 때로는 종교의 무력감에 젖어있는
사람들에게는 오히려 사주팔자의 설명을 듣는 것이 더욱 현실감있게
다가오기도 하는 모양이다. 이러한 사람에게는 종교라는 말로 구분을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명리학도 壬水라고 할 수가 있을 것
이다.

  (4) 세계적인 관점

  그러면 이번에는 세계적으로 관찰을 해보자. 아무래도 차세대의 희망
을 가지고 사는 나라라고 한다면 티벳이 어떨까 싶다. 티벳은 어린 아
이가 통치자로 행동하는 특이한 나라이다. 물론 환생을 한 달라이 라마
라고 하지만, 이것을 믿는 사람은 티벳사람들 뿐일런지도 모른다. 나머
지의 사람들은 그저 이해를 할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만 생각할 것이다.
그리고 특이한 점은 매우 종교적인 삶을 살고 있다는 것에서도 그러한
느낌이 든다. 티벳의 종교는 불교이면서도 또 다른 특이한 면이 있는
것이다. 대대로 달라이라마에 의해서 다스려지는 나라인 점이 특이한
데, 구태어 반드시 현재의 달라이라마가 몸을 버리고서 다음에 태어나
면 그 아이가 10세 미만에 고승들이 찾아가서 불러다가는 여러 가지
테스트를 거쳐서 전대의 달라이라마라고 인정을 해준다는 것도 세계적
으로 유래를 볼 수 없는 특이한 점이다.
  이러한 몇가지를 생각해 볼적에 아무래도 티벳이 영적인 삶에 집착
하는 가장 종교적인 집단이라는 생각이 들고, 그래서 임수에 해당한다
고 생각해봤다. 그리고 다음생(甲木이 아닌)의 기쁨을 생각하는 인생관
도 마찬가지로 임수와 어울린다고 생각된다.
  실로 티벳이라고 하는 나라의 환경은 무엇 한가지도 충분하게 갖춰
진 것이 없다. 모든 면에서 부족한 환경이다 보니까 현실이 과히 즐겁
지만은 않은 상황일 것은 분명하고, 그래서 오히려 다음생에 더큰 의미
를 부여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더구나 역사적으로 볼적에 중국(戊
土)에게 시달리는 형편인 티벳(壬水)도 결코 우연이라고만 하기에는 너
무나 공교롭다. 그렇게 정신적인 지도자의 스승들이 많은 영토에서 어
떻게 자신의 자손들이 타국의 지배를 받도록 둔다는 것인지 통 이해가
되지않는다. 물론 말로써야 자손들로 하여금 시련을 겪어서 보다 성숙
된 삶을 살도록 하기 위해서 그런다고 말하면 말은 되겠지만, 글쎄다...
아무래도 이유로써는 빈약하다고 해야 하겠다.
  이러한 몇가지 낭월식 관찰법(?)에 의해서 임수라고 결정을 내렸거니
와, 벗님께서 이에 반대의견이 있으시다면 보다 타당한 상황을 설정해
보시기 바란다. 항상 생각하는 것은 보다 깊이있는 통찰력이 중요하다
고 본다. 이치적으로 합당하고, 현실적으로 그럴싸하면 취할 수가 있다
는 것일 뿐이지, 절대로 그래야 한다는 법은 없는 것으로 여긴다. 그러
니까 만약 티벳이 독립을 하고, 삶의 환경이 풍부해진다면 다시 다른
나라를 찾아내야 할런지도 모른다. 어쨌던 현재로써는 비교적 근사(近
似)하다는 생각이 든다.

  (5) 사주적인 관점

  이제 사주에서의 壬水를 관찰해보도록 하자. 우선 임수로 태어난 사
람은 웬지 심사숙고하는 형태가 떠오른다. 그렇게 폭넓은 사고력으로
앞뒤를 조용하게 관조하는 여유있는 모습이 떠오르는 것은 종교적인
성향이라고 하는 점에서 원인을 찾아보기도 한다.
  그리고 항상 유동적(流動的)인 면도 있다. 水氣라고 불러야 하겠지만
이러한 성분은 고정적이지 못하고서 흘러 다니는 물의 특성으로 인해
서 한곳에 몰두를 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을것도 같다. 여기에서 다시 잉
태라고 하는 의미를 부여해보자. 그러면 항상 무엇인가를 품고 있다는
암시가 나타난다. 이것은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이라고도 하겠는데,
현실적인 것에 안주를 하기 보다는 그렇게 미래에 대한 것에 호기심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또  한가지는 대개의 임수로 태어난 사람은 사고방식이 개방되어있
는 점이 많이 발견된다. 이말은 옹색하게 한곳으로만 집착을 하지 않는
다는 점이다. 뭐든지 그 원인을 생각해보고 이치를 궁리하는 형태로써
이것이 잘 발전하면 학자의 풍모라고 볼 수도 있겠다. 그리고 이러한
연구력은 눈에 보이는 물질적인 면에도 해당이 되기는 하겠지만, 그보
다도 보다 정신적인 곳에서 더욱 대단한 잠재력을 발휘하는 것 같다.
그래서 정신적인 공부 방향으로 잘 발달해 있는 사고력인 것 같은데,
이러한 성분을 잘 살리면 탁월한 안목의 소유자가 되는 것도 가능할
것이다.
  그리고 임수의 특성으로는 누가 앞에 나와서 우쭐대면 못봐주는 점
도 있는 경우를 발견한다. 이것은 丙火를 못마땅하게 여기는 숙명적인
암시로써 궁리를 해보는 것인데, 실제로 우쭐대는 사람이 있으면 한마
디를 내뱉아서 기를 죽여버리는 일을 곳잘 하는 사람이 있었다. 그 사
람을 보면서 임수는 병화를 극한다는 단순한 의미를 떠올려 본 것이다.
또 한가지 특징이라면 남의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는다는 점도 있다. 항
상 자신의 흐름을 유지하고서 냉정하게 관찰하는 입장에 머물러 있는
냉정한 면모가 느껴지면서 역시 임수는 물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물은
어디던지 냉정하게 파고들어가는 특징이 있어서이다. 그러나 습기는 물
보다도 더욱 치밀할 것이므로 그 사고력은 더욱 유연하다고 보겠다. 즉
물은 아래로만 흐를 수가 있는 것이라고 한다면, 습기는 동서남북과 상
하에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특징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불보다도 더
욱 활발한 사고력의 소유자라고 보는 것이다. 물론 이것도 사주에서 임
수의 비중이 적절하게 되어 있을 경우의 이야기이다.

  임수가 너무 많은 사주라고 한다면 아마도 그 세력이 넘쳐날 것같다.
이러한 상황을 적천수에서는  천지를 휩쓸고 다닌다 는 말로 설명했기
때문이다. 충천분지(沖天奔地)라고 하는 말로 되어있는데, 이 의미가 하
늘이고 땅이고 가리지 않고서 흘러다닌다는 말이다. 그런데 여기에서
임수의 특징을 느낄 수가 있는 것이다. 충천이라는 말이다. 만약에 임
수를 그냥 물이라고 생각했다면 충천이라는 말은 전혀 해당이 없는 말
이 된다. 즉 물이 하늘로 부딧쳐 갈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말씀하신 유백온 님의 의사는 과연 무엇일까? 임수의 구조는
습기라고 하는 형태라는 것의 암시가 아닐까?
  어쨌던 임수가 너무 강하면 이렇게 휩쓸고 다니는 암시가 되고, 이것
은 불이든 흙이든 나무든 뭐든지 모조리 쓸어버린다는 의미도 포함이
된다. 이말은 새로운 이치로 묵은 사상을 휩쓸어 버릴 가능성도 있다고
하겠다. 이러한 것을 확대해석이라고 볼 수도 있겠는데, 이렇게 너무
강한 임수가 뭔가 일을 내려고 마음을 먹으면 큰 일을 내기는 내는 모
양이다.
  그러면 반면에 약한 임수라고 한다면 어떻게 될까? 약하다는 것은
세력을 잃고 있는 상태를 말한다. 그러면 보나마나 자신의 의사는 속으
로 숨겨두고서 외부의 영향에 따를 것이다. 마치 티벳의 지도자가 인도
로 망명을 다니는 것과도 흡사하다고 하겠다. 휩쓸고 다니고 싶겠지만,
세력이 너무나 허약하니 도리없이 떠돌아 다닐 수밖에 없는 모양이다.
이렇게 되면 본래의 임수가 갖는 특징은 나타나지 않는 셈이다. 그냥
속으로만 품고 있을 뿐이고 표면적으로는 도리없이 이끌려 다니려니
따분하겠다. 천하의 임수가 말이다.
  아무리 마음으로야 그렇다고 해도 환경의 영향은 또한 어쩔 수가 없
는 것이니 어쩌겠는가, 그래서 임수는 힘을 길러야 한다. 원래가 약한
물은 혼자서 흘러갈 수가 없는 것이다. 그래서 힘을 모았다가 한꺼번에
흘러가는 것이다. 임수가 물은 아니라고 하더라도 물을 보면서 보이지
않는 수기의 행동하는 것를 느낄 수는 있을 것이다. 이런 것을 미뤄서
짐작한다고 하거니와 세상에는 미뤄서 짐작을 하는 것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대단히 많은 것들에 대해서도 모두 미뤄서 짐작을 하고 있는
것이다. 가령 우주의 끝에 대해서도 아직 알 수가 없으므로 그냥 미뤄
서 짐작을 하고 있을 뿐이고, 사람이라면 지대하게 관심을 갖고 있는
저승이지만 그 곳에 대한 자료가 없으니까 도리없이 그냥 미뤄서 짐작
을 하고 있을 뿐이다.
  그런데 같은 자료를 놓고서도 미뤄서 짐작을 하다 보니까 해석이 제
각각이 되는 것은 또한 어쩔 수가 없는 모양이다. 다음 세상이 있느냐
없느냐에 대해서도 각기 미뤄서 짐작을 하고 있지만, 결과는 있다는 쪽
과 없다는 쪽으로 갈려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렇게 모든 것에 대해서도
그 추구하는 방식은 결국 자신의 안목 만큼으로 기준을 삼을 수밖에
없는 것이니, 보다 근사한 답을 얻기 위해서는 많이 생각하고 많이 확
인하는 것이 상책이 아닌가 싶다. 이 정도로 임수에 대한 연구를 마무
리 하거니와 이러한 자료를 힌트삼아서 보다 완벽한 답을 얻어내시기
바란다.
  10. 癸水










  癸水라고 하는 성분은 이미 임수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덩달아 설명
이 된 셈이니 이미 벗님도 감을 잡으셨겠다. 아시다시피 그야말로 물이
라고 하면 되겠다. 그러나 또 나름대로 연구를 해볼 것은 있으니까 가
볍게 생각하시지 말고 차근차근 살펴보면서 궁리를 해보자.
  우선 사전을 찾아보면   열째천간 계 가 당당하게 버티고 있다. 결국
마지막까지 온 셈이다. 열번째라니까 말이다. 그래서 마지막의 의미로
써 생각을 해보고, 두 번째로 전개되는 것으로는   경도(月經) 계 가
있다. 이것은 또 무슨 의미일까? 여성이 매월 생리를 하는 의미가 들어
있는데, 이것참 얄궂다. 앞에서는 임수가 잉태라고 하는 의미가 포함되
었는데, 이번에는 생리가 들어있는 것이 아무래도 뭔가 생산적인 암시
를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이것이 전부이다. 더 이상 나눠진
설명은 없는데, 이것을 잘 음미함으로써 계수에 대한 내용을 살펴보면
되겠다.

  (1) 열째천간과 생리적인 癸의 의미

  우선 마지막으로 위치한 계수의 의미가 중요하겠다. 맨 끝에 있다고
는 해도 실은 이것은 별 의미가 없을 것도 같다. 이유는 원래가 하나의
끝은 또다른 시작을 암시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계수의 위치가 임수에
비해서 무슨 차이점이 있을 것인가를 생각 해볼 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물이라고 하는 역할에 대해서 음미를 해보는 것이 가장 유력하겠
다.
  물은 과연 무엇인가는 새삼 묻지 않더라도 이미 벗님도 짐작을 하시
리라고 생각한다. 즉 물은 만물의 생명력을 유지시켜주는데 없어서는
안될 성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시 생각해보면 과연 이 생명력이 물
만 가지고서 해결이 되는 것인가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다는 말을 할
수밖에 없다. 물만 가지고서는 되지않는 것이, 물과함께 빛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빛이 없는 물은 그야말로 암흑일 뿐이다. 물이 있고 빛
이 있을 때 비로소 생명력은 활기차게 움직일 수 있다는 정도는 이미
알고 계신 대로이다.
  그런데 우리는 습관적으로  물=생명력 으로 자연스럽게 연결을 시켜
놓는다. 그러면 실제로 물만 있으면 생명력은 자동으로 유지되는 것으
로 인식을 해보는 것도 좋겠다. 이유인즉 태양은 언제나 그 자리에 있
어왔기 때문에 전혀 염려를 할 필요가 없어서 일런지도 모르겠다. 태양
은 항상 있는 것이기에 물만 있으면 생명은 자랄 수가 있는 것이다. 혹
이렇게 묻고 싶으실런지도 모르겠다.
   만약 어느날 갑자기 태양이 폭파되어버린다면?
  그러게 되면 아무것도 존재를 할 수가 없을 것이니 이러쿵저러쿵 하
면서 궁리를 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이미 지구는 자연스럽게 종말을
고하게 될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태양은 당연히 존재를 하고 있다
는 전제 하에서만 다른 이야기들이 가능하다. 그래서 물은 생명력으로
연결이 되는 것에 대해서 거부감이 없는 것으로 생각된다. 우리도 이러
한 관점으로 추리를 해보도록 하겠다.
  물이 있으면 고기가 생긴다고 했다. 그리고 사람의 몸에서도 물이 있
으면 생명이 생긴다. 인체의 물은 자연의 물과 비교해서 구체적인 영양
표는 다르겠지만 그 작용은 똑같다고 봐야 할 것이다. 여성의 몸에서
물이 말라버리면 생명체도 생길수가 없다. 여기서 물이 마른다는 것은
생리가 끝나서 폐경기라고 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렇게 되면 잉태를 하
는 것은 끝이다. 이것은 어느 누구라도 이의를 제기할 수가 없는 것이
다. 즉 배란(排卵)이 없어진 상태에서 어떻게 잉태가 가능하겠는가를
생각해보면 너무도 당연한 일이다.
  그렇다면 여자의 몸에서 생리가 진행되는 동안에는 생명이 자랄 수
있는 환경이 유지되고 있는 셈이다. 그래서 계수의 의미에서 단지 두
개뿐인 설명에서 하나인  월경 계 라고 하는 의미로써 쓰였던 모양이다.
실제로 월경은 여인에게 있어서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 여성
의 특권으로 인정해주는 출산능력이 여기에서부터 출발을 하기 때문이
다. 이러한 의미에서  물=월경 은 자연스럽게 연결이 된다. 그뿐이 아니
다. 일단 잉태를 했더라도 자궁에 양수가 넉넉하게 들어있어야 성장이
가능한 것도 물론이다. 만약 잉태는 했는데, 자궁내의 환경이 여의치
못하다면 유산을 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하겠다. 역시 물이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이렇게 오나가나 물과 연결되는 것이 계수이다. 이 물은 단지 목마를
때 먹는 물 뿐이 아니라, 거의 모든 상황에서 통하는 의미로써 액체인
셈이다. 즉 혈액도 마찬가지라고 하겠다. 모든 것에는 물이 없어서는
되지를 않는다. 심장이뛰는 것도 이 물을 운반하기 위해서이다. 혈액인
운반되지 않으면 몸에 영양공급이 끊어지게 되고, 이것은 그대로 썩어
버린다는 의미를 포함한다. 그래서 심장이 멈추면 큰일인데, 심장이 뛰
는 이유가 바로 물을 운반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하는 것은 새삼스럽다.
  그뿐만이 아닐 것이다. 자연에서도 물이 없으면 하루도 살아갈 수가
없다. 아니 잘하면 일주일은 살수도 있다고 헀다. 그러나 그뿐이다. 아
무런 희망이 없는 것이니 결국은 죽음밖에 남지 않는 것이다. 언젠가
서울의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때에도 그 속에서 목숨이 붙어있는 사람
은 살아났다. 그런데 가장 중요한 일 중에 하나는 그 속에서도 물을 먹
을 수가 있었다는 것이다. 즉 비가 내렸다는 것이 그나마 열악한 환경
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었던 점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모든 생명체는
일단 물이 없으면 삶의 가치가 더 이상 유지될수 없다는 것이 사실이
라고 봐야 하겠다. 이런 몇가지의 이유로 해서 계수는 물이면서 또한
생명을 잉태해서 성장시키는 자궁 속의 물도 포함한다고 관찰을 해본
다.

  (2) 물질적인 관점

  이제 본격적으로 물의 연구를 해보자. 물에 대해서 생각을 하다보면
물의 특성에 대해서 묘한 느낌을 갖는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물
-법칙 으로 연결되는 구조이다. 나름대로의 이치에 있어서 기준으로 삼
는 것을 법칙이라고 부른다. 수학에서나 과학에서나 문학에서나 심지어
는 그림이나 음악에서도 나름대로의 법칙이 존재하고 있다. 그 법칙의
기준은 무엇인가를 생각해보셨는지 모르겠다. 그런데 알고보면 모든 법
칙의 위에 군림하는 법칙은 바로 물이 흘러가고 있는 모양이라는 점이
다. 법(法)이라는 글자의 의미가 그렇다는 뜻인데, 이렇게 나타나는 기
준에서 벌써 그 맛이 상당히 다르다는 점을 느낀다. 물이 법이라니? 그
러한 이유는 뭔가 일관성이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물이 일관성이 있는
것은 무엇일까?

  1) 낮은대로 흐른다

  우선 물의 모습에서 변하지 않는 것은 무엇일까? 가장먼저 떠오르는
것은  높은데서 낮은대로 가 되겠다. 물의 법칙에는 이것이 가장 중요하
게 생각되는 셈이다. 밤이건 낮이건, 여름이건 겨울이건 간에 물은 높
은데에서 낮은대로 흘러가고 있는 모습이다. 그래서 법이라고 하는 기
준을 삼았을까? 무슨 일이 있더라도 물은 위로 흐를 수가 없다는 것에
대해서 가장 변수가 없는 것으로 봤을 것이다. 그러니까 물로써 기준을
삼았겠지...
  혹 분수대를 생각하면서 역류하는 것을 생각하시진 않으실는지 모르
겠으나, 분수는 인간의 작난일 뿐이다. 결국 그 물도 아래로 떨어지게
되어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논외로 하고, 또 우주선 속에서의 물을 떠
올리시는 벗님도 계실 듯 하다. 그 상태에서는 물이 어디로 튈는지 장
담을 할 수가 없으니까 말이다. 즉 아래로만 흘러가는 법칙은 무중력
(無重力) 속에서는 법칙이 적용되지 않는다는 이야기이다. 그러나 조금
만 생각을 기울여보면 우주선 속도 역시 인간이 만든 장치에 불과하다.
이것도 분수대의 관점에서 크게 벗어날 것이 없다고 생각해서 제외시
킨다.
  이렇게 말씀을 드리면 이제 떼거지(?)로 나오실런지도 모르겠다. 그
러면 대기권 밖으로 나가서 한번 생각해 보자고 말이다. 물론 대기권
밖에서는 물이 아래로 흐른다는 법칙은 이미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면
회심에 찬 눈빛으로 그러시겠지,  거봐라 낭월아~ 변하지 않는 법이 어
딧어? 다 예전 사람들이 어리석어서 그렇게 봤을 뿐이야. 흐흐흐~
  이렇게 말씀을 하고 싶으실듯도 하다. 그러면 낭월이도 그냥 지고 있
을 수만은 없다는 심정으로 떼거지를 쓰게 된다.  얌마! 대기권이 지구
냐? 물이 흘러가는 법칙은 지구에서 존재하는 법칙이라고 했는데, 우째
고로코롬 삐따닥하게만 생각하냐? 그래가지고는 일생을 연구해도 명리
학을 깨닫기는 불가능할 것 같다. 일찌감치 관두고 취직이나 해라~!

  2) 물은 쉬지 않는다

  쉬지않고 흘러가는 것이 물이라고 했다. 그래서 물을 보면서 부지런
하게 일을 하라고도 했는데, 실로 물은 멈추지를 않는다. 언제나 흘러
가고 있으니까 말이다. 물론 겨울에 얼어있거나, 언덕이 가로막고 있을
경우에는 흐르지 못하겠지만, 그때에는 조용히 때를 기다린다. 그랬다
가는 더욱 큰소리를 내면서 흘러가는 것이다. 이렇게 부지런 한 것이
물이다. 그리고 물이 흘러가다가 멈추는 곳에서는 필시 큰 문제가 발생
한다. 물은 흘러가야지 중지하고 고여있으면 그 주변의 모든 생물을 썩
게 만드는 위력을 발휘한다. 그러니까 어쨌던지 물은 흘러가야 하는 것
이다. 그리고 이렇게 흘러가는 작용은 인체내에서도 그대로 적용이 되
고 있다.
  동맥을 타고 흐르고 정맥을 타고 흐른다. 언제나 쉬임없이 흐르고 있
는 물이다. 그리고 구석구석 0.01mm의 가느다란 길(실핏줄)도 놓치지
않고 구석구석 움직인다. 이렇게 흐르는 물은 사람에게 언제나 싱싱한
젊음을 주게 된다. 만약 이렇게 흐르던 물이 멈추면 큰일이난다. 그 멈
추는 원인이 심장이라고 한다면 그냥 식어질 것이다. 그러면 생명은 끝
이다. 끌어다가 묻어버리는 일만 남게 되는 것이다. 만약 심장은 계속
움직이고 있는데 그야말로 길이 막혔다면 역시 큰일이난다. 그렇게 막
힌 물은 점차로 고여서는 한꺼번에 난관을 돌파하고 빠져나간다. 물론
이것이 자연상태라고 한다면 아무 문제가 없다. 그대로 넘쳐나가기 때
문이다. 그런데 인체내에서는 그리 간단하지가 않다. 이것은 혈관파열
이라고 하는 상황으로 전개되고, 다시 머릿속에서 터지기라도 하면 뇌
졸중 , 뇌출혈, 중풍 등등의 무시무시한 이름으로 불리게 되고, 이러한
상황에 처하면 대개는 반신불수가 되거나 죽는 것이 태반이다. 물이 잘
흘러가지 못하는 부작용은 이렇게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오기도 하는
것을 보면서 역시 법을 어겨서는 않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물이 자연적인 흐름에 의해서 위로 올라가는 경우도 있기는
하다. 나무로 올라가는 경우를 말하는 것인데, 이 경우에는 그대로 자
연스럽게 물이 나무줄기를 타고 올라가는 것이다. 그래서 수생목이라고
했을까? 물이 나무를 만나면 그렇게 바닥으로만 기다가도 훨훨 날개라
도 달은 것처럼 위로 올라가서 넓은 세상을 보게 된다는 것도 특별하
다면 특별한 경우이다. 그러나 올라가봐도 결국은 다시 내려와야 하는
것이니까 또한 분수의 다른 형태라고 생각을 해본다.
  이번에는 바다의 흐름을 생각해본다. 이른바  해류(海流) 가 생각나서
이다.분명히 물이 흘러다닌다는 증거로써 해류를 채용해야 할 모양이
다. 그래서 바다도 그 흐름이 있는 모양인데, 문제는 흐름이 위아래가
없다는 점이다. 더워진 물은 아래로 흘러가고 또 그 힘으로 아래에 있
던 물은 위로 흐르게 되니까 이러한 경우에는 반드시 물이 아래로만
흘러간다고 말하기는 어렵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이러한 경우는
경기도 연천인가에 있는 산정호수에도 그대로 적용이 되어있다. 언젠가
한번 놀러를 가봤더니 물이 완전히 흙탕물이었다. 예전에 듣기에는 한
국에서 가장 물이 맑은 호수라고 들었는데, 전혀 딴판이었다. 그런데
알고 보니까 일년에 단 두 번만 그렇게 물이 뒤집힌다는 이야기였다.
그러니까 하필이면 그러한 때를 골라서 갔던 셈이다.
  그 이유는 완전히 바다의 흐름과 같다. 상부에 있던 물이 바깥의 온
도로 인해서 차거워지고 하부에 있던 물은 온도가 변하지 않는단다. 그
러면 위의 무거운 물이 아래로 흘러가게 되고, 그로 인해서 아래의 물
이 위로 솟구치면서 바닥의 흙앙금이 모두 따라올라온다는 것이다. 이
것을 우리가 보기에는 잔잔한 호수가 뒤집힌 것이 되는 셈이다. 그래서
호수에서도 흐름은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렇다면 역시 물은 아래
로만 흐른다는 말은 그대로 살아있는 셈인가? 무거워진 물인 그대로
아래로 내려가니까 말이다.

  3) 만물을 씻어준다

  씻어주는 작용도 물에서는 빼어놓을 수 없는 기능이다. 그래서 모든
것을 씻어주는 작용은 물이 알아서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특징은
다른 四行은 도저히 불가능한 것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것도 상세하게
살펴보면 씻어주는 것이 아니라 그냥 타고 흐를 뿐이라는 점을 관찰할
수있다. 물은 씻어준다는 생각이 없기 때문이다. 그냥 흘러가고 있는
것인데, 그렇게 흘러가면서 때가 씻긴다는 것으로 이해를 해야 하겠다.
목욕탕에서도 그렇다. 차가워진 물은 그렇게 아래로만 흘러가지만, 뜨
거운 물은 침투성이 좀더 좋아진다. 원래가 침투를 하는 것은 뜨거운
성분들이다. 그래서 물에다가 열기를 가하면 그 열기의 작용으로 인해
서 물도 상당부분 침투를 하는 성질을 띠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온탕
에 몸을 담그면 때가 불어서 잘 씻어지는 것이다. 이거 좀 찝찝한 이야
기가 되는 것 같군...

  4) 냉각기능이 있다

  물과 열은 서로 밀접한 인연관계를 맺고 있는 것 같다. 열이 있으면
물이 가서 열을 죽여버린다. 그러면 열은 식게되고, 이러한 작용은 날
이 더울적에 특히 필요한 법칙이다. 즉 더울적에 등물이라도 한번 하게
되면 등줄기가 시원하고 한참은 그런대로 견딜만 한 법이다. 그래서 열
기를 죽이는 기능이 있다고 생각해보는 것이다.
  그리고 자동차에서도 이 작용은 그대로 유지가 된다. 엔진이 열심히
돌아가느라고 열이 발생하면 과열하게 된다. 그렇게 과열하게 되면 엔
진이 터져버리게 되는데, 여기에서 바로 물의 냉각작용이 채용되고 있
는 것이다. 그래서 라디에터에 담긴 물이 엔진의 열나는 부분을 돌아다
니면서 열기를 빼앗아다가 밖으로 몰아낸다. 그러면 엔진도 자신의 본
래 사명대로 계속 흘러가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만약 냉각기능을 하는
라디에터에 물이 없던지 하면 엔진은 즉시에 불타버리게 된다. 그러면
연기가 펑펑 나면서 차는 진행을 중지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기능에
서도 물의 법칙 중에 하나인 냉각기능이 그대로 활용된 셈이다.
  이것을 인체에다가 적용시켜보자. 심장이 엔진과 동격이다. 그러면
심장이 열을 받으면 터지게 되는 작용이 있는가를 생각해봐야 하겠는
데, 당연히 심장이 터져버린다. 그래서 꾸준하게 쉬지않고서 돌아가도
록 하는 작용은 분명히 냉각기능도 포함하고 있는 셈이다. 그러다가 무
슨 열받을 일이 있어서 순간적으로 열이 뻣쳐오르면 이것은 역부족이
라서 도리없이 혈관이 터져버리고 냉각기능을 발휘할 필요도 없이 부
서지고 마는 것이다. 그래서 오래 사는 방법 중에 하나는 열을 받지 말
고, 마음 편안하게 살아야 한다는 가르침을 베풀고 있는 것이다. 그러
나 인간의 탐욕은 항상 열을 받을 요소를 갖추고 있는 셈이다. 우리 명
리학을 연구하는 사람이라도 이러한 이치를 바로 알고서 가능하면 심
장이 열받지 않도록 해서 저마다 타고난 천명을 살고 가도록 노력해야
하겠다. 물론 말만 이럴 뿐이고, 정작 낭월이도 외부에서 열을 받게 하
면 연기를 푹푹 내뿜을 수밖에 없더라만...

  5) 응집하는 성분이다

  물이 이렇게 흘러가는 것은 결국 응고를 하기 위한 것이라고 어디에
선가 말씀을 드린 기억이난다. 즉 물이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모여들고
있는 것이라는 것이다. 음양오행에서 말씀을 드렸는데, 물의 특징을 이
렇게 관찰해보고 있다. 그래서 다시 계수의 관점으로 돌아가서 생각해
보면 물은 응고하는 성분이고, 그 내부에서는 움직이려고 하는 성질이
존재하고 있다고 본다.

  몇가지 관점으로 물에 대해서 명상을 해봤다. 이렇게 여러관점에서
물을 관찰함으로써 본래의 성분을 이해하는데 참고를 삼도록 하기 위
해서다. 벗님도 이러한 자료를 바탕으로 삼아서 보다 발전된 예리한 통
찰력으로 물의 본질에 대해서 관찰을 해주시기 바란다.

  (3) 인간적인 관점

  그 집안의 가족 구성원 중에서 癸水에 해당한다고 봐야 할 사람은
누구일지 얼핏 생각이 나지 않는다. 그래서 하나하나를 면밀하게  관찰
해가면서 대입을 시켜보는데, 아무래도 가정에서 물의 역할을 해야 하
는 사람은 어머니라고 밖에 생각이 나지 않는다. 그런데 어머니는 이미
기토에게 부여를 해버린 후가 되기 때문에 다시 끌어다가 쓸 수 있는
방법이 없어서 고민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기토를 다른 역할로
보고서 계수를 그냥 어머니의 위치에다가 부여를 해버리고 속편하게
넘어가버릴까... 싶기도 하다.
  그러나 기토의 역할도 어머니의 중요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여
겨지기 때문에 그렇게 쉽사리 관찰했던 내용을 바꿀 수는 없는 것이어
서 좀더 계수의 역할을 궁리하도록 해본다. 과연 계수에 어울리는 가족
이 없을까? 정말로 없다면 계수의 역할을 약간 바꿔서 관찰해보면 또
어떨까? 그렇게 궁리를 하다가 절묘(?)한 타협안을 찾아냈다. 그게 뭐
냐면 계수는 사람이 아니라는 점이다. 사람이라고 한다면 이렇게 시종
일관 자신의 몫을 다하고 있을 사람이 누가 있으랴... 싶기도 하고, 물
이 의미하는 것은 가족 전체의 삶과도 연관지을 수가 있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어서 다시 관찰을 해본다.
  계수가 맨 마지막에 있는 것도 어쩌면 그러한 의미가 있을런지도 모
른다. 계수의 역할은 전체의 가족들이 서로 의지를 하고  살아가도록
연결지어주는 끈끈이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이 되어서이다. 과
연 이러한 접근방식이 앞의 이야기와 서로 연결이 되어서 설명이 가능
한지 함께 생각해주기 바란다. 다만 생명력을 가장 활기차게 유지해주
는 작용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본다면 가족의 팀웍은 무엇보다도 중요
하다고 하겠다. 그야말로 뿔뿔히 흩어져버리면 애초에 가족은 없는 것
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가족들은 물을 먹어야 사는 것이다. 이러한 이
치는 산속의 옹달샘에서도 여실히 증명이 된다. 산속의 친구들은 중심
점에 언제나 맑은 물이 퐁퐁 나오는 옹달샘이 있는 것이다.
  그래서 누구던지 놀다가 목이 마르면 찾아와서 물을 먹고가는 옹달
샘은 산중의 동물들에게 없어서는 않될 중요한 조건이다. 물론 물만 있
으면 사느냐고 항의를 한다면 그런 것은 아니라고 하겠으나, 앞에서 말
씀드린 삶의 중요한 조건으로 빛이 들어가야 하겠지만 태양이 없다는
것은 생각을 할 수도 없기 때문에 오히려 제외시키고 그냥 물이 가장
중요한 것으로 꼽아진다는 것과도 서로 통한다고 하겠다. 이러한 관점
에서 가정에서의 물도 곧바로 가족의 생명력을 담당한다고 봐야 하겠
다는 생각을 해본다.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말이 있는데, 이 말의 의미는 혈통간에 발생하
는 애정은 물보다도 더욱 진하다는 이야기가 되겠고, 그래서 가족에게
는 피가 되겠다. 이러한 의미로써 계수의 역할을 생각해보고 싶은 것이
다. 반드시 사람이어야 할 필요는 없고, 또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상관
없다. 다만 그 역할이 계수에 어울리기만 한다면 말이다. 이러한 관점
으로 계수는 가족을 구성하는 중요한 틀이라고 관찰을 해보는 것이다.

  다시 이것을 국가적인 관점으로 바꿔서 생각을 해보도록 하자. 국가
적으로는 가장 중요한 수도국이 있다. 물에 대해서 연구하는 기관일거
고, 나아가서는 환경보건이나 위생과와 같은 여러 가지 기능을 갖고 있
는 기관들이 많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기관들은 모두 계수라고
하는 범주에 속한다고 생각을 해보고 싶다. 아울러서 수자원공사도 포
함시키자. 그러나 이들보다 더욱 중요한 것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미 법이라고 하는 자체는 법에 대해서 모르고 있는 것이 정상이다.
자신이 자신을 알기는 극히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물이 법이라면 계
수는 법에 대해서 모르고 있어야 정상이라는 이야기인데, 그렇다면 국
가에서는 법아닌 법이 과연 무엇일까?
  아마도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민족성이 아닐까 싶다.  배달민족이라
고 하는 성질은 역경을 만날수록 더욱 의미가 커진다. 그렇게도 힘들게
살아온 우리의 과거들이 그렇게 유지되었던 것 중에 하나는 민족이라
고 하는 묶어주는 결속력이 아니었을까 싶다.
  물의 힘이 응고하는 성분이라고 했다. 모여드는 성분은 결국 공동체
의식(共同體意識)을 만들어 내고야 말 것이기 때문이다. 불은 자꾸 분
산이 되는 형태를 만들어 낸다면 물은 자꾸 연결시키는 작용을 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국가에 있어서의 계수의 역할은 인위적으로 만
들어진 어떤 조직이 아니다. 고유하고 절대적인 어떤 보이지 않는 힘,
이것을 일러서 참다운 법칙이라고 명하고 싶다. 그러한 역할을 할 수가
있는 계수가 있다면 그 나라는 두 번 말할 필요도 없이 발전하고 단결
된 나라일 것이다.
  가족간에서도 계수가 살아있으면 살아있을수록 그 가정의 결속력이
좋아지고 똘똘 뭉쳐서 남들이 감히 어떻게 하지를 못하게 되는 것은
이미 주변에서 늘상 보아오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계수가 그 기능을
잃어갈 즈음이면 점차로 응집력이 떨어진다. 그러면 분산이 되는데, 이
렇게 하는 데에는 열기운이 단연 으뜸역할을 한다. 가열하게 되면 물은
분산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똘돌 뭉친 물이 맛도 좋은 법이다. 가장 맛
이 좋은 물의 온도가 몇도인지 알고 계시는지 모르겠다. 대략 따져본
바로는 섭씨로 따져서 4도에 해당하는 것이라고 한다. 이렇게 차고 맛
있는 물이 가장 비중도 높고, 활성화가 되어있는 좋은 물이라고 한다.
이것을 일명 육각수(六角水)) 육각수라고 하는 것은 자기(磁氣)성을 띠는 물이라고도 한다. 인체
의 세포를 가장 활성화 시키기에 좋은 상태라고 하며, 오염된 물은 5
각수의 형태를 띤다고 한다.
라고 부르는데, 이러한 물을 먹고 살면
체내의 모든 죽은 세포들은 밖으로 배출된다고 하는 말도 있다. 그야말
로 감로수(甘露水)) 감로수는 만병통치에 해당하는 약물이라고 할 수가 있겠다. 관음
보살이 손에 들고 있는 것이 감로수이다. 모든 소원이 이뤄지는 파워
가 잠겨있는 물이라고 생각된다.
인 셈인가보다.
  육각수라고 하는 말에서 떠오르는 것은  히란야 라고 하는 도형이다.
이것은 대충 육각도형을 이루고 있는 것이 특징인데, 여기에서다 담배
를 5분 정도 놓아뒀다가 피우는 것 만으로도 그 성능을 느낄 수가 있
다고 하는 이야기가 있다. 어쨌던 물 중에서 가장 양질의 상태라고 이
해를 하면 되겠는데, 이러한 상태가 되면 결속력이 뛰어나다는 점이 가
장 특징이라고 하겠다.

  (4) 세계적인 관점

  세계적으로도 국가적인 관점에서 바라다 본 것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예전에는 소련을 물의 나라로 생각을 했었는데,
요즘은 그러한 냉각체제가 무너져버렸으니 적용을 시키기가 좀 어색하
게 느껴진다. 그렇다고 해서 이름도 부르기 힘든 무슨 쑤왈라베스크 등
등은 더욱 어려워서 그냥 넘어가는게 좋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요즘
은 이러한 의미가 있는 낱말이 있어서 다행이다. 즉  지구촌(地球村) 이
라는 말인데, 이 의미는 지구는 단결되어야 한다는 것으로 생각된다.
그리고 그 단결을 말하는 것으로는 역시 계수의 영향이 아닐까 싶다.
사람들은 모두 자기자신에 대해서만 생각을 하다가 국가관이 생기더니
이제는 세계적으로 통일을 해야 진정한 행복이 될것으로 생각하는 곳
까지 도달했던 것 같다.
  그래서 그 전단계로서 지역적으로 결합을 이루는 분위기가 만연하고
있는 것이다. 우선 유럽연합이 생기더니 이제는 환태평양연합도 만들
참이다. 그리고 동북아시아연합도 만들어야 하겠지... 그렇게 하다보면
결국 세계는 하나가 되는 날도 과히 멀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예전
에 대충 20여년 전쯤만 해도 국제결혼이라고 하는 것은 민족성을 포기
하는 것이라고 하면서 입에 거품을 물던 사람들이 많았지만, 요즘에 와
서는 당연하게 생각하는 정도로 흘러간다. 이렇게 흘러가는 모양이다.
방송에서도 외국인들이 자연스럽게 한국말을 하면서 한국인 행세를 하
고 있는데, 아무도 그들을 나라를 버린 사람이라고 비난을 하지 않는
다.
  한국인이 외국에서 그렇게 살아도 마찬가지이다. 배달민족이라고 하
는 옹색한 마음에 갖혀서 스스로 고생을 하지말고 지구촌이라고 하는
큰 생각으로 속편하게 잘 살아보자는 분위기가 늘어나고 있는 것같다.
그리고 큰 눈으로 바라다 보면 니꺼내꺼 하는 사이에도 시간은 흘러간
다. 그러니 이런 쓸데 없는 것에 집착을 하다가 인생 다 보내고 나면
그냥 죽기가 억울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들 것이다. 물론 독립운동을
하시느라고 목숨을 바치신 애국선열께는 죄송한 이야기지만, 이렇게 흐
름은 막을 수가 없는 것 같다.
  현재의 상황에서는 아무래도 지구를 연결시켜주는 것이 계수가 아닐
까 하는생각을 하면서 그러한 기구는 UN이 담당하게 되는 것으로 생
각되고, 그렇다면 국제연합기구가 바로 국제간의 법칙이라고 하는 원리
가 그대로 존재한다고 보겠다. 그렇게 되면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계수
는 법이라고 하는 이치를 그대로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한가지
의 이치를 궁구하다가 보면 전혀 엉뚱한 것 같은 곳에서도 서로 통하
는 일관성을 발견하고는 스스로 망외소득(望外所得)의 기분에 즐거워지
기도 한다.

  (5) 사주적인 관점

  그렇다면 사주에서도 계수의 영향을 많이 받은 사람은 법칙을 준수
하고 결속력을 다져주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라고 하는 가정이 발생한다.
그리고 실제로 분산시키는 작용 보다는 뭉쳐주는 작용에 더욱 관심을
갖고 있는 것도 발견하게된다. 이렇게 계수로 태어난 사람은 남들과의
결합에 관심이 많으므로 스스로는 오히려 별 소득이 없는 일에 분주하
기만 한 결과도 예상된다. 그렇다고 해서 그 일을 그만두지도 못한다.
왜냐면 사람은 자신의 만족을 가장 소중하게 여기기 때문이다. 서로 싸
우던 사람이 자신의 노력으로 인해서 서로 좋아지게 되었다면 이것만
으로도 대단히 보람이 있는 일인 셈이다. 그리고 물이 자연스럽게 흘러
가는 것을 볼적에 사주에서도 적절한 배합을 이루고 있으면 원만한 인
간관계를 형성해 갈 것으로 생각된다.
  이런 사람은 그 적성도 카운셀러 쪽에서 발견하게 될 가능성이 많겠
다. 세심하게 관찰을 하는 안목은 아마도 남들이 소흘히 여기는 곳에서
대단히 큰 힌트를 발견하게 될 가능성이 많다. 그리고 스스로 냉정해야
만 남들에게 올바른 가르침을 줄 수가 있을 것으므로 주변의 영향에
마음이 흔들리지 않도록 늘상 마음단속에 관심을 기울이기도 한다고
하겠다. 이러한 특성을 계수로 태어난 사람의 사고방식이라고 보겠다.

  그런데 이러한 계수가 너무 넘쳐버리면 범람을 하게 된다. 이것은 전
혀 원하는 바가 아니다. 그렇게 되면 독선적인 상태로 흘러가고 자칫
그 피해가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하겠다. 범
람하는 물은 농경지고 도시고 아무것도 남겨두지 않고서 마구 휩쓸어
버린다. 오죽하면  수마(水魔)가 쓸고 간 자리 라는 속담이 생겼겠는가,
이 말은  불이 난 자리에는 재라도 남아있지...  라는 말이 추가되어야
완전한 속담이 된다. 그야말로 깨끗하게 쓸어버리는 위력은 결코 아무
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이다. 이런 사람은 신속하게 자신의 단점을
발견하고 균형을 찾도록 최선을 다해야 하겠다는 생각을 갖어보기 바
란다.
  아울러서 너무 허약한 계수라면 자신의 주장을 남들에게 피력하는
힘이 약할 수밖에 없다. 그렇게 되면 남들은 알아주지를 않으니까 스스
로 자신이 느끼는 것을 잘 표현하도록 마음을 써보는 것이 좋겠다. 항
상 마음 속으로만 남들을 편안하게 해주고 싶었지 막상 실행을 하지못
하면 전혀 도움이 되지않는 것이다. 그래서 이런 사람은 공부를 통해서
(金生水의 작용을 노림)라도 자신의 힘을 강화시켜야 이 시대에 자신의
일을 찾아갈 수 있는 사람이 될 것이다.
  중요한 것은 스스로 노력하는 것이 최선이고,  그러한 노력의 방향을
명리학을 통해서 잡아가는 것이라면 아마도 사주공부를 하는 가치가
된다고 본다. 그렇지않고서 그냥 되는대로 스스로 살아간다고 하면 아
마도 목적하는 성과를 얻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행착오를 거쳐야 할 것
이 틀림없다.
  물론 시행착오가 나쁜 것은 아니다. 어차피 인생은 어디에선가 공부
를 하기 마련이고, 그 나름대로 얻은 것은 소중하다고 하겠다. 그러나
스스로 경험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길을 못찾아서 헤메고 있다
면 이것은 참으로 안쓰러운 일이라고 생각이 된다. 이러한 경우에 있는
사람은 명리연구가에게 의뢰를 해서 한번 쯤은 자신의 길에 대해서 의
논을 해보는 것이 결코 시간낭비가 아닐 것으로 생각되는 것이다.
  (10) 結論










  긴~ 시간을 十干의 구조와 성질에 대해서 연구를 해봤다. 이정도로
생각을 해봤으니까, 이제 十干에 대한 연구를 정리해야 할 위치에 와있
는 셈이다. 나름대로 상세하게 각각의 특성에 대해서 음미를 해봤다.
천부적으로 타고난 특징을 궁리하느라고 해봤지만, 또한 아쉬움은 남아
있는 것이 정상일 것이다. 그렇게 완벽한 이론은 있을 수 없는 것인지
도 모른다는 생각을 또 해보게 된다. 어쨌던 이렇게 十干의 특성에 대
해서는 다양한 관점에서 살펴봤으므로 여기에서 더욱 추가할 것은 벗
님 자신의 안목으로 주의깊게 관찰을 해보는 것이 가장 영양가 있는
공부일 것이다. 원래가 선생은 그렇게 자료와 힌트를 제공해 주는 것으
로 그 역할이 충분하다고 생각된다. 더욱 깊은 통찰력은 스스로 길러가
는 것이라고 생각되기 때문에 아쉬운대로 다음 항목으로 이야기를 진
행시킬 수가 있는 것이다.
第 三 部


 十二支 各論










  天干에 대해서 너무 많은 연구를 했는지, 아니면 시시콜콜하게 연구
를 했는지 모르겠지만, 지면이 너무 많이 소모되었다는 생각을 감출 수
가 없다. 그냥 한줄한줄 적느라고 적어봤는데, 어느 사이에 상당히 많
은 생각을 하게 되었던 모양이다. 이제는 천간을 떠나서 地支에 대한
연구를 해야 할 시간이다. 그러나 천간 없는 지지가 어찌 존재하겠느냐
는 생각이 앞서게 되는 것으로 봐서 여기에서도 어김없이 천간의 이야
기는 반복될 모양이다. 그러나 오히려 천간 부분에서 상세하게 연구를
했기 때문에 간결하게 넘어갈 가능성도 있겠다. 적어도 천간을 길게 설
명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서 말이다. 어쨌던  조삼모사(朝三暮四)  라고
하지 않았던가, 오전이 길면 오후은 짧기 마련이고, 天干 설명이 길었
으면 地支 설명은 간단할 수도 있는 것이니까 인내심을 가지고 차근차
근 접근을 해보도록 하자. 뭐든지 그렇지만 이 명리공부 만큼은 서둘러
서 성공을 하는 학문이 아닌 것 같다.
  천천히 이해를 하면서 접근을 하는 사람은 재미도 붙고 매력도 느끼
는데 반해서 단지 외우려고만 하는 사람은 중간에서 맛을 보지 못하고
는 스스로 탈락을 해버리는 비극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음을 왕왕 보게
된다. 이 낭월이 사주강의를 공부하시는 벗님은 부디 이렇게 중간에서
물러나지 않고 끝까지 공부를 해서 명리의 맛을 음미해 보시기를 바라
는 마음 간절하다. 공자 님의 말씀이 생각난다. 염구가 그랬다던가? 어
느 제자가 공자 님께 여쭙기를  선생님 저는 원래가 둔하고 어리석어
서 아무리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배우려고 해도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그러니 아무래도 역부족인가 싶습니다.  이렇게 자신의 심경
을 토로하자, 공자 님이 그 말을 듣고서는 걱정을 하시는데,  자신의
힘이 부족하다고 스스로 한탄을 하다니 참으로 한심하구나. 그렇게 스
스로 능력이 부족하다고 근심을 하는 사람은 중간에 그만둘 가능성이
농후하게 되니 너는 이제 그만이구나.  이렇게 말씀을 하셨다고 전하거
니와, 벗님도 이제 시작인 이 공부에 어렵다는 생각으로 도망갈 궁리를
하지 말고 부디 차근차근 앞으로 진행을 해주시기 바란다. 이제 22개의
글자 중에서 10개를 배웠으니까 절반 가까이 해결을 본 셈이다. 그리고
앞으로 진행이 되어가면서 알게 되겠지만, 이미 70% 정도는 공부를 한
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중요한 기초를 배운 셈이라고 하
겠다.

  그런데 단지 열 개뿐인 천간이지만, 이것이 지지로 이동을 하면서 서
로서로 분열과 결합)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그렇게 밖에 볼 수가 없을 것 같다. 지지가
별도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천간이 서로 화학반응을 일으킴으
로써 나타나는 제 3의 현상이라는 생각이 문득 드는 것이다.
을 하게 된다는 점에서 아마도 상당한 혼동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이 된다. 실은 천간에서 그렇게 상세하게 생각을
해봤던 것도, 이러한 복잡한 지지로 들어가면서 분명하게 해두지 않으
면 나중에는 엉망진창이 되어버릴 런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열 두 개의 글자들이 공포스럽게 포복하고 있다. 이 녀석들을 어떻게
요리해야 부작용이 없고 소화가 잘되는 음식이 될는지, 그래서 드시는
벗님에게 충분한 영양분을 공급해서 공부하시는데 새로운 활력을 얻게
해드릴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으로 잠시 갈등을 느껴본다. 그러나
망설인다고 해서 무슨 결론이 나오는 것은 아니므로 이야기는 시작해
야 할 참이다. 이쯤에서 벗님께 부탁드릴 것은 점차로 복잡해지는 이야
기 속에서 부디 자신의 본성을 잃지 않도록 정신을 바짝 차리시라는
부탁이 전부이다.
  0. 地支와 支藏干의 關係









  순서에 의해서 기록을 한다면  1. 지지와...  라고 해야 할 것인데,  0.
번을 달았다. 이것은 무슨 큰 뜻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냥 1보다 0이
앞에 있다는 것이고, 또 지지의 설명으로 들어가기 전에 우선 지장간이
라고 하는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가 없어서이다. 그런데 열 두 개의 지
지를 그냥 정수로 1부터 적어놓으면 기억하기에 편리할 것 같은데, 12
라는 숫자로써 이번 항목으로 끝을 내려면 천상 0을 사용하는 게 질서
가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아파트를 사는데 있어서 쓰는 말
중에서  영순위 라고 하는 말이 발생되어서 다양한 곳에서 응용되고 있
는 것도 현실이다. 그만큼 경쟁력이 있다는 의미인 모양인데, 실은 지
지에 있어서의 지장간에 의한 이론도 영순위만큼이나 그 중요도가 높
다고 하는 점도 있다. 그래서 이런저런 생각을 한 끝에 영번으로 시작
을 해봤다. 즉 지장간은 천간에 대한 설명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봐도
되겠기 때문인데, 지장간에 대해서 이해가 부족한 상황이라고 한다면
지지에 대한 공부는 건성이 될 가능성이 많다고 생각된다. 어쨌던 지장
간의 실체에 대해서 상세하게 설명을 드려본다. 이렇게 해놓고 나서 비
로소 지지에 대한 공부를 한다면 나름대로 질서가 잡히지 않을까 싶은
데, 두고봐야 할 일이기는 하다.

  (1) 절기(節氣)에 대한 이해

  우선 지장간(支藏干)이 어디서 굴러먹다가 나타난 골칫덩어리 인지부
터 생각을 해봐야 하겠다. 어떤 명리서 에서는 크게 부각을 시키지 않
은 경우도 있는데, 실제로 이것을 모르고서는 지지에 대해서 공부해봐
야 말짱 헛일이라고 생각이 들 정도로 매우 중요한 사항이라는 생각을
한다.
  그러나 지장간에 언제 어떠한 경로를 거쳐서 명리학에 등장을 하게
되었는가는 기록을 찾기가 어렵다. 낭월이가 안목이 좁아서인지는 모르
겠으나, 명확하게 시작되었던 기원은 보이지 않는 것 같고, 다만 미뤄
서 짐작을 하고 있을 뿐이다. 그러니까 여기에서도 역사적인 근거를 따
지진 말고 그냥 기억해 주시고서 사주를 대할 적에 그만큼 비중이 있
다는 것을 생각하고 응용하면 결코 실망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점만
말씀들 드리겠다.
  글자의 해석으로 본다면 간단하다.  지지(地)에 숨어있는(藏) 천간
(干) 이라는 의미이다. 그렇다면 地支라고 하는 글자 속에는 천간이 숨
어있다는 이야기란 말인가? 이 말에 대해서 지대한 관심을 갖고서 관
찰을 해봤는데, 실은 지지에 숨어있는 것이 아니라, 지지의 자체가 그
대로 천간의 결합이라는 생각이 든다. 흔히 전해 내려오는 말로는 지지
가 무슨 띠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 것이 대부분의 사람들
이다. 그리고 좀더 공부를 한 분은 삼합(三合)이나 충(沖)) 합과 충은 지지끼리의 복합관계에서 발생하는 상황이다. 이렇게
지지는 복잡한 관계를 갖고 있다고 이해를 하자.
에 대한 인
식 정도이고, 약간 삐딱한 방향으로 공부가 되어 가는 분들은 여기에다
가 온갖 신살(神殺)) 신살은 서로 글자끼리의 만나는 과정에서 부여된 상호관계의 의미
라고 할 수가 있겠다. 그리고 종류로는 대충 200~300개 정도가 된다고
하는데, 이러한 글자배합이 사주팔자에 나타나면 실제로 그러한 작용
이 나타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예를 들면 역마살(驛馬殺)이 들
면 떠돌아다니고, 도화살(桃花殺)이 나타나면 음란한 사건을 일으킨다
는 등이다. 물론 다 믿을 것이 못된다. 구체적으로 다음에 설명을 할
생각이다.
까지 추가해서 참으로 다양한 해석이 되도록 하
기도 한다. 그러나 믿을 것은 별로 없다.
  남들은 점을 치는 것보다는 사주학문을 따지는 것이 과학적이라고
말도 하는 모양인데, 낭월이가 생각하기에는 사주학으로 따진다고 해서
다 믿을 것도 못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이러한 속사정을 속속들이
모르고 있는 일반인들이야 그렇다고 하더라도 명리학을 배워서 일평생
밥벌이 수단으로 삼으려고 하는 사람들조차도 이러한 사정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서 자신도 속고 남도 속이는 일을 태연하게 벌이고 있
는 것을 보면서 참으로 걱정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낭월이가 아무리 그렇게 떠든다고 해도 많은 사람들이 당연
히 그렇게 구태의연한 이론들을 적용하여 활용하고 있으니까 오히려
떠든 놈이 이상해져 버리기도 하는 것 같다. 그렇지만 스스로 그러한
이론을 실제로 대입해서 궁리를 하다보면 얼마나 허망한 이야기라는
것은 1년 안으로 깨닫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 그래서 지금 이 책을 읽
고 계신 인연으로 다행히도 옆길에서 헤매지 않고, 곧바르게 바른 길을
찾아간다면 천만다행이라고 생각해본다.
  이렇게 말씀을 드리면서 한편으로는 두려운 마음도 없지 않다. 그러
한 이유는 혹 틀림없이 쓸모가 없는 신살의 이론이라고 생각했던 것들
에서 뭔가 영양가가 있는 힌트가 있을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다. 언젠가는 푸른곰팡이에서 페니실린을 찾아내듯이, 버려진 잡초에
서 영약을 찾아내듯이 그렇게 명리학이 발전될 즈음이 되면 아마도 신
살에서도 뭔가를 얻어 낼 수 있으라고 생각이 되기는 한다. 그렇더라도
지금으로써는 그러한 영역에서 시간을 낭비하지 않아도 될 것으로 확
신하기 때문에 일단 현재의 생각이 올바른 것으로 보고 그렇게 설명을
드리겠다. 아마도 무슨 변화가 생겨서 신살에 대한 이야기를 다시 배워
야 할 상황이 생길는지는 모르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반드시 그에 앞
서서 이러한 정통이론으로 자신의 실력을 닦아둬야 하겠다는 것은 틀
림없음을 장담하겠다. 만약 지금 이 시점에서 곁길로 나간다면 다시 되
돌아 오는데는 이미 상당한 시간이 흘러가 버린 후가 될 것이기 때문
이다. 잠시 소감을 말씀드렸는데, 다시 본론으로 들어간다.

  지장간의 정체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기는 해야 하겠는데, 실제로 정
체가 없는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이미 앞에서 말씀드린 그대로이다.
그러면서도 이것에 대해서 궁리를 하지 않을 수가 없으니, 그 이유는
이것에 대한 활용 법은 분명히 교과서에 박혀 있는 까닭이다. 그래서
원리는 모르더라도 일단 활용은 하도록 하자는 마음으로 나름대로 정
리를 하는 것이다. 이것은 마치 어떤 이유에선지 는 모르겠지만, 음식
을 먹고서 소화가 되지 않고 속이 더부룩할 적에 양쪽 엄지손톱 아래
를 바늘로 찌르면 속이 시원하게 내려가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할 수
도 있겠다. 이것은 오래 전부터 민방으로 전해 내려오는 방법이다. 그
리고 급체라도 발생하면 이것은 죽을 사람도 살리는 위력을 발휘하기
도 한다. 참으로 그 이유를 설명하지 못한다고 해서 무시를 할 것이 아
닌 것이다. 이와 같이 지장간의 정체에 대해서도 출처는 모르겠지만 그
작용은 분명히 있는 것으로 생각하고 공부해 주시기를 바란다.

  낭월이가 생각하기에는 지장간이라는 말이 나오게 된 것은 열 두 개
의 지지가 발생하면서 거의 동시라고 생각이 든다. 즉 지지는 천간의
각기 다른 비율로 결합한 결과물의 부호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다. 이렇게 말씀을 드리면 혹은 너무 지장간에 집착을 해서 그런다는
생각을 하시게 될는지도 모르겠으나, 앞으로 좀더 공부를 하시노라면
왜 그렇게 이야기를 하는지 이해가 되실 것이다.
  그러면 차근차근 지장간의 생긴 모습과 하는 행동에 대해서 가장 합
리적인 판단력을 동원해서 이해를 해보도록 하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먼저 매월을 구분하는 기준에 대한 이해가 먼저 있어야 하
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그 기준의 관점은 24절기 중에서 12절기를
이용한다는 설명을 드려야 하겠는데, 그에 대한 이해를 먼저 하고 나서
비로소 지장간의 유형에 대한 공부를 하도록 한다.

  ★ 二十四節氣 區分法


┌──┬─────┬─────┬─────┬─────┬─────┬─────┐
│    │寅月      │卯月      │辰月      │巳月      │午月      │未月      │
├──┼─────┼─────┼─────┼─────┼─────┼─────┤
│ 月 │正        │二        │三        │四        │五        │六        │
├──┼─────┼─────┼─────┼─────┼─────┼─────┤
│節氣│立春입춘  │驚蟄경칩  │淸明청명  │立夏입하  │亡種망종  │小署소서  │
├──┼─────┼─────┼─────┼─────┼─────┼─────┤
│中氣│雨水우수  │春分춘분  │穀雨곡우  │小滿소만  │夏至하지  │大暑대서  │
├──┴─────┴─────┴─────┴─────┴─────┴─────┤
│                                                                            │
│                                                                            │
├──┬─────┬─────┬─────┬─────┬─────┬─────┤
│    │申月      │酉月      │戌月      │亥月      │子月      │丑月      │
├──┼─────┼─────┼─────┼─────┼─────┼─────┤
│月  │七        │八        │九        │十        │十一      │十二      │
├──┼─────┼─────┼─────┼─────┼─────┼─────┤
│節氣│立秋입추  │白露백로  │寒露한로  │立冬입동  │大雪대설  │小寒소한  │
├──┼─────┼─────┼─────┼─────┼─────┼─────┤
│中氣│處暑처서  │秋分추분  │霜降상강  │小雪소설  │冬至동지  │大寒대한  │
└──┴─────┴─────┴─────┴─────┴─────┴─────┘


  요즘 나오는 달력 중에는 이러한 절기표시가 되어있지 않은 것도 있
다. 그 의미는 보통의 국민들은 절기에 대해서 무감각하게 살아가고 있
다는 의미도 포함된다고 생각해본다. 실제로 X세대라고 하는 청소년들
이라면 아마도 이것을 모두 알고 있기는 불가능 할 것으로 생각된다.
기껏 알고 있는 것이라면 밤낮의 길이기 똑같다고 전해지는 춘분과 추
분일 것이고, 양극으로 길이가 상반되는 하지와 동지 정도는 알고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다행히도 요즘 약간씩이기는 하지만, 우리 것을 찾자
는 분위기도 발생하고 있는 것 같기는 하지만, 아마도 많은 시간이 걸
릴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그만큼 서구학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
문일까? 참고로 예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절기에 얽힌 속담들 중에서
생각나는 몇 가지를 적어본다.

  ★ 입춘이 들었으니 입춘 방을 붙여야지
  ★ 우수가 되었으니 대동강 물도 풀리겠구나
  ★ 경칩이 오늘이니 개구리들 모두 튀어나오겠다
  ★ 처서가 지났으니 물에 들어가면 배아프다
  ★ 동지 팥죽을 먹었으니 한 살 더먹었군
  ★ 형(大寒)이 동생(小寒)집에 놀러 갔다가 얼어죽었단다
  ★ (거지엄마왈) 소한대한 다 지났으니 얼어죽을 아들은 없겠구나

  이런 종류의 이야기들이 대충 생각난다. 예전에는 이러한 공식아닌
공식을 통해서 계절이 어떻게 전개되고 있었는지를 감지하고 살았던
것 같다. 그러나 요즘은 단지 일주일 단위로 살아가고 있다. 기껏 학생
일 경우에는 방학의 사이클이 하나 더 있다는 정도일 것이다. 이렇게
살아가는 흐름이 일주일 단위가 되다보니까 계절감각은 간 곳이 없다.
그러다 보니까 사람의 마음도 덩달아서 각박해져 가는 것이나 아닌지
모르겠다, 이것은 낭월이도 어쩔 수 없는 커다란 흐름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이렇게 음양오행을 생각하는 우리들이나마 그래도 절기라고 하는
것을 생각하면서 계절의 변화를 느끼고 있는 모양이다.
  참고로 옛 사람들이 따지던 시간개념 중에서 참고할 만한 것이 있어
서 소개해본다. 五日을 한 단위로 해서 일후(一候)라고 불렀다고 한다.
그래서 일년은 72후가 되는데, 이것을 곱해보면 360일이 된다. 어째서
단위를 5일로 했는가에 대해서는 문외한이라서 잘 모르겠으나, 생각해
보건대, 5일은 60時辰) 1시진은 옛날의 말로 시간이라는 의미인데, 현재의 2시간에 해당
한다. 이것은 하루를 12시로 나눠서 보던 방식에 해당한다.
에 해당하게 되니까, 시간이 한바퀴 돌아가는
것을 일후(一候)라고 하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이것은
전통적으로 전해 내려오던 장날과도 완전히 일치를 하는 것이기도 하
다.
  이렇게 5일장이라고 하는 것에는 시간이 한바퀴 돌아가는 법칙이 내
재되어있었을 거라는 짐작을 하게되고, 물론 요즈음이야 대형 슈퍼마켓
이 속속 등장을 하고, 가격도 매우 저렴하게 판매를 하다 보니까 재래
시장은 이미 도태되기 일보직전이라는 생각도 든다. 그래도 장날에 대
한 향수가 많은 사람도 있을 것이다. 어머니께서 장보러 가시면 그렇게
도 기다리곤 했던 기억이 난다.
  어쨌거나 일후(一候)가 세 번 변화를 일으키면 일기(一氣)가 되는 것
일까? 그래서 기라고 불렀다고 한다. 여기에서 세 번이라고 하는 것은
삼원(三元)의 이치에서 나온 것으로 생각이 되는데, 삼원은 상원(上元)
중원(中元) 하원(下元)이다. 이것은 세 번을 반복한다는 이야기인데, 매
년의 흐름도 60년씩 3번을 반복하게 되어있다. 그래서 상원갑자, 중원
갑자, 하원갑자라고 말하는데, 이렇게 해서 매년의 흐름은 180년간을
반복하게 되어있다. 혹 눈밝으신 벗님이라면 상량문 등에서 그러한 문
구를 보신 적이 있을 것이다. 중원갑자 정축년 어쩌구 하는 글귀가 적
혀있는 것이 보통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형식이 매년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매시간에도 그대로
적용을 시키는 모양이다. 그래서 60시간이 세 번 반복하는 동안에 상중
하원이 흐르고, 그렇게 되면 하나의 기(一氣)라고 하는 단위가 발생하
게 되는 것이다. 이것은 비로소 24개의 절기 가운데 하나의 절을 구성
하게 되는 것이니까 가령 입춘이 지나고 3후가 되면 우수가 되는 것이
다. 하나의 절기가 어떻게 생겨서 흘러가는가를 연구하다가 문득 이러
한 생각이 들어서 좀 살펴봤다. 그래도 그냥 넘어가는 것보다는 이렇게
나마 그 이유를  살펴보는 것이 약간 의미가 있을 듯 싶어서이다.
  물론 이러한 것에 대해서는 전혀 모른다고 해도 사주를 연구하는데
는 아무런 불편함이 없다. 그냥 상식이 재산이라고 생각되어서 언젠가
는 한번 써먹을 때가 있지 않을까 싶어서 지나는 길에 알아두는 게 좋
을 것 같은 정도이다. 이렇게 해서 절기라고 하는 것이 생겼다는 것은
이해가 되었는데, 이것을 사주팔자에 연결시키기 위해서는 아직도 많은
작업이 선행되어야 한다.
  앞의 생긴 유래에 대한 설명을 통해서 간단하게나마 그 이유는 이해
가 되셨을 것 같고, 이제 그러한 이유로 해서 12절기가 적용되었다는
점에 대해서는 그대로 믿고서 다음 이야기 즉 지장간의 설명으로 넘어
가도록 하겠다.


  (2) 지장간의 월률분야(月律分野)

  앞에서 설명을 드린 절기를 기준으로 해서 매월의 지지가 적용되었
고, 그에 따라서 지지에 필수적으로 포함된 의미인 지장간도 따라다니
게 된 것은 필연이라면 필연이다. 우선 현재까지 전하고 있는 문헌상으
로 나타나고 있는 지장간의 모습에 대해서 상세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
다고 생각된다. 몇 종류의 자평명리서를 살펴보지만 그곳에 기록되어
있는 내용들이 완전히 일치를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혼란이 되기도
하는데, 적천수징의에 보면 약간 구체적으로 언급이 된 부분이 보인다.
참고로 적천수천미(滴天髓闡微)) 적천수천미는 적천수징의와 같이 임철초 선생님의 강의본인데, 편
집을 한 사람이 원수산(袁樹珊) 선생이다. 징의는 서낙오(徐樂吾) 선생
의 편집이다.
에는 이러한 부분의 언급이 없다. 이
로 미뤄보건데, 징의에 있는 것은 낙오 선생님의 견해라고 하는 것을
짐작케 한다. 그대로 인용을 해보겠다.

   인원용사를 살펴볼 적에, 월에 따라서 배분하는 것이 언제 어느 때
부터 시작되었는지는 알 수가 없다. (줄임) 월령사령도(支藏干表)를 볼
적에 월에 따라서 분배가 되는 것에서 이 뜻을 깊이 얻게 되는데, 이
그림이 아주 오래 전부터 전해져 오는 것임을 알 수가 있겠다. 경방역
(京房易)) 일종의 역에 대한 설명서라고 생각은 되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모
르겠다.
에서 十二개월에 대한 것을 밝히는데, 땅 속에 있는 것을 쓴
다. 고 했는데 이것이 바로 지장간의 그림과 똑같이 생겼다. 이로써 미
뤄 생각해 보건대, 주나라나 진나라 이전부터 전해내려 왔다는 것을 충
분히 알 수 있다. 이에 항신재(杭辛齋)씨의 역설(易楔)에서 한 구절을
인용하겠다.(이하 줄임)
  이렇게 말씀하면서 지장간처럼 생긴 도표를 하나 삽입시켜 놓았다.
앞의 설명으로 봐서 항신재라고 하는 사람이 역설이라고 하는 글을 쓴
내용에서 찾았다는 뜻인 것 같다. 우선 한번 구경을 하고 넘어가도록
하자.

┌───┬─────────────┬───┬──────────────┐
│復 子 │壬五日三分半              │  午  │丙十日三分半 己十日三分     │
│      ├─────────────┤      ├──────────────┤
│      │癸二十日六分半            │      │丁十三日三分半              │
├───┼─────────────┼───┼──────────────┤
│臨 丑 │癸九日二分 辛三日一分     │遯 未 │丁九日三分 乙三日一分半     │
│      ├─────────────┤      ├──────────────┤
│      │己十八日六分              │      │己十八日六分                │
├───┼─────────────┼───┼──────────────┤
│泰 寅 │戊七日二分半 丙七日二分半 │否 申 │戊己共七日 壬七日三分半     │
│      ├─────────────┤      ├──────────────┤
│      │甲十六日五分              │      │庚十六日五分                │
├───┼─────────────┼───┼──────────────┤
│大壯  │甲十日三分半              │觀 酉 │庚十日三分半                │
│卯    ├─────────────┤      ├──────────────┤
│      │乙二十日六分半            │      │辛二十日六分                │
├───┼─────────────┼───┼──────────────┤
│  辰  │乙九日三分 癸三日一分半   │剝 戌 │辛九日七分 丁三日一分       │
│      ├─────────────┤      ├──────────────┤
│      │戊十八日六分              │      │戊十八日六分                │
├───┼─────────────┼───┼──────────────┤
│乾 巳 │庚七日二分半 戊七日二分半 │坤 亥 │戊七日二分半 甲三日二分半   │
│      ├─────────────┤      ├──────────────┤
│      │丙十六日五分              │      │壬十六日五分                │
└───┴─────────────┴───┴──────────────┘


  이상과 같은 표가 실려있다. 내용을 보면 거의 현재까지 사용하고 있
는 것과 흡사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역시 그렇게 되는 원인에 대해
서는 설명이 없는 모양이다. 그래도 이렇게 오래 전부터 있어온  것을
자평명리학에서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는 것은 의미심장한 일이라고 생
각된다. 그리고 낙오선생님도 이러한 뿌리를 찾기 위해서 부단히 노력
하셨다는 느낌도 든다.
  알 수 없는 것은 없는 그대로 두고서 우선은 있는 그대로의 실제상
황을 살펴보고서 다시 생각을 해보도록 하자. 참고로 지장간의 의미는
두 가지가 있는데, 그 하나는 일년의 흐름을 그대로 하나의 순환 고리
로 생각을 해서 기록되어있는 방식(일명 月律分野)이고, 또 한가지는
월지와는 상관없이 각각의 지지 자체로써 의미를 갖는 방식(藏干分野)
이 있다. 그런데 기본적으로 핵심이 되는 것은 월률분야에 의한 것이므
로 여기에 준해서 살펴보도록 한다.

  1) 연해자평정해 (심재열 강술 명문당)

  ※ 책에는 월률분야지도(月律分野之圖)로 되어있다.




┌──┬──────┬─────┬─────┬─────┬─────┬─────┐
│    │寅月        │卯月      │辰月      │巳月      │午月      │未月      │
├──┼──────┼─────┼─────┼─────┼─────┼─────┤
│ 月 │正          │二        │三        │四        │五        │六        │
├──┼──────┼─────┼─────┼─────┼─────┼─────┤
│初氣│戊 7.2      │甲 10.5   │乙 9.3    │戊 5.15   │丙 10.3   │丁 9.3    │
├──┼──────┼─────┼─────┼─────┼─────┼─────┤
│中氣│丙 7.2      │癸 長生   │癸 6.1    │庚 9.3    │己 9.3    │乙 3.2    │
├──┼──────┼─────┼─────┼─────┼─────┼─────┤
│本氣│甲 16.2     │乙 20.6   │戊 18.6   │丙 16.5   │丁 10.3   │己 16.6   │
├──┴──────┴─────┴─────┴─────┴─────┴─────┤
│                                                                              │
│                                                                              │
├──┬──────┬─────┬─────┬─────┬─────┬─────┤
│    │申月        │酉月      │戌月      │亥月      │子月      │丑月      │
├──┼──────┼─────┼─────┼─────┼─────┼─────┤
│月  │七          │八        │九        │十        │十一      │十二      │
├──┼──────┼─────┼─────┼─────┼─────┼─────┤
│初氣│己 7.15     │庚 10.5   │辛 9.3    │戊 7.2    │壬 10.5   │癸 9.3    │
├──┼──────┼─────┼─────┼─────┼─────┼─────┤
│中氣│戊6.15/壬3.1│丁己長生  │丁 3.2    │甲 7.2    │辛 長生   │辛 3.1    │
├──┼──────┼─────┼─────┼─────┼─────┼─────┤
│本氣│庚 17.6     │辛 20.7   │戊 18.6   │壬 12.5   │癸 20.7   │己 18.6   │
└──┴──────┴─────┴─────┴─────┴─────┴─────┘

  [참고:7.15의 경우 7은 7일, 1은 1分(1분은 ?시간). 5는 半을 나타냄]

  이 책은 한국에서는 이미 상당히 일찍이 출판되어서 많은 명리연구
가들의 사랑을 받아온 교과서의 대표적인 책이라고 하겠다. 이 책에 실
린 지장간의 도표를 살펴봤다. 그런데 앞의 표는 본 책의 52쪽에 나와
있는 표인데, 이 책의 96쪽에도  지지장간조견표 가 하나 나와있다. 두
표가 똑같기만 하다면 아무 문제가 없겠으나 서로 다르기 때문에 과연
어느 기준에 장단을 쳐야 할는지 고민이다. 어쨌던 일단 구경이나 하고
보자.

  1-1) 지지 장간의 조견표


┌──┬─────┬─────┬─────┬─────┬─────┬─────┐
│    │寅月      │卯月      │辰月      │巳月      │午月      │未月      │
├──┼─────┼─────┼─────┼─────┼─────┼─────┤
│ 月 │正        │二        │三        │四        │五        │六        │
├──┼─────┼─────┼─────┼─────┼─────┼─────┤
│初氣│戊 7.25   │甲 10.55  │乙 9.35   │戊 5.15   │丙 10.35  │丁 9.3    │
├──┼─────┼─────┼─────┼─────┼─────┼─────┤
│中氣│丙 7.25   │          │癸 6.1    │庚 9.35   │己 9.35   │乙 3.2    │
├──┼─────┼─────┼─────┼─────┼─────┼─────┤
│本氣│甲 16.25  │乙 20.65  │戊 18.6   │丙 16.5   │丁 10.35  │己 18.6   │
├──┴─────┴─────┴─────┴─────┴─────┴─────┤
│                                                                            │
│                                                                            │
├──┬─────┬─────┬─────┬─────┬─────┬─────┤
│    │申月      │酉月      │戌月      │亥月      │子月      │丑月      │
├──┼─────┼─────┼─────┼─────┼─────┼─────┤
│月  │七        │八        │九        │十        │十一      │十二      │
├──┼─────┼─────┼─────┼─────┼─────┼─────┤
│初氣│戊己7.25  │庚 10.55  │          │戊 7.25   │壬 10.5   │癸 9.3    │
├──┼─────┼─────┼─────┼─────┼─────┼─────┤
│中氣│壬 7.2    │          │丁 3.2    │甲 7.1    │          │辛 3.1    │
├──┼─────┼─────┼─────┼─────┼─────┼─────┤
│本氣│庚 16.5   │辛 9.3    │戊 18.6   │壬 16.5   │癸 20.7   │己 18.6   │
└──┴─────┴─────┴─────┴─────┴─────┴─────┘


  이상과 같이 되어있는데, 이 표는 대단히 문제가 있는 것으로 생각된
다. 우선 진월(辰月)의 中氣인 계수의 비율이 전무후무하게 6.1로 되어
있는데, 이것은 3.1이라야 정상일 것이다. 그리고 유월(酉月)의 본기(本
氣)에 해당하는 신금의 비율은 또 9일 3분으로 되어있는데, 이것도 아
마 19일 3분이라야 할 것이다. 그리고 술월(戌月)의 초기(初氣)는 아예
빠졌다. 아마도 인쇄과정의 오식 일 가능성이 많겠는데, 이렇게 와전되
면서 결국 공부를 하는 사람은 근거도 없는 이치를 궁구하느라고 골머
리를 앓게 될 것이다. 그래서 이 표는 쓸 수가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된
다.

  2) 명리정종정해 (심재열 편저 명문당)

  ※책에는 지지조화지도(地支造化之圖)로 표기됨

┌──┬─────┬─────┬─────┬─────┬─────┬─────┐
│    │寅月      │卯月      │辰月      │巳月      │午月      │未月      │
├──┼─────┼─────┼─────┼─────┼─────┼─────┤
│ 月 │正        │二        │三        │四        │五        │六        │
├──┼─────┼─────┼─────┼─────┼─────┼─────┤
│初氣│戊 7.25   │甲 10.35  │乙 9.3    │戊 7.25   │丙 10.35  │丁 9.3    │
├──┼─────┼─────┼─────┼─────┼─────┼─────┤
│中氣│丙 7.25   │癸 長生   │癸 2.15   │庚 7.25   │己 9.3    │乙 3.15   │
├──┼─────┼─────┼─────┼─────┼─────┼─────┤
│本氣│甲 16.5   │乙 20.65  │戊 18.6   │丙 16.5   │丁 13.35  │己 18.6   │
├──┴─────┴─────┴─────┴─────┴─────┴─────┤
│                                                                            │
│                                                                            │
├──┬─────┬─────┬─────┬─────┬─────┬─────┤
│    │申月      │酉月      │戌月      │亥月      │子月      │丑月      │
├──┼─────┼─────┼─────┼─────┼─────┼─────┤
│月  │七        │八        │九        │十        │十一      │十二      │
├──┼─────┼─────┼─────┼─────┼─────┼─────┤
│初氣│戊己 7    │庚 10.35  │辛 9.3    │戊 7.25   │壬 10.35  │癸 9.2    │
├──┼─────┼─────┼─────┼─────┼─────┼─────┤
│中氣│壬 7.25   │丁己長生  │丁 3.1    │甲 7.25   │辛 長生   │辛 3.1    │
├──┼─────┼─────┼─────┼─────┼─────┼─────┤
│本氣│庚 16.5   │辛 20.65  │戊 18.6   │壬 12.5   │癸 20.65  │己 18.6   │
└──┴─────┴─────┴─────┴─────┴─────┴─────┘

  [참고:7.25의 경우 7은 7일, 2는 2分(1분은 ?시간). 5는 半을 나타냄]

  편작자는 동일한 검밝 심재열 선생님이시지만, 두 권의 책에
서 표시하고 있는 지장간의 당령시간은 서로 차이를 보이고 있
다. 그래서 심 선생님께서도 원래의 책에 적힌 그대로를 옮겨
놓으신 것으로 생각된다. 원전에 충실하신 자세가 학자다운 모
습으로 보인다.

  3) 삼명통회(三命通會) 臺灣 育林出版社

  ※책에는 인원사사(人元司事로 표기됨)

┌──┬─────┬─────┬─────┬─────┬─────┬─────┐
│    │寅月      │卯月      │辰月      │巳月      │午月      │未月      │
├──┼─────┼─────┼─────┼─────┼─────┼─────┤
│ 月 │正        │二        │三        │四        │五        │六        │
├──┼─────┼─────┼─────┼─────┼─────┼─────┤
│初氣│己 7일    │甲 9일    │乙 9일    │戊 7일    │丙 9일    │丁 7일    │
├──┼─────┼─────┼─────┼─────┼─────┼─────┤
│中氣│丙 5일    │癸 3일    │癸 3일    │庚 5일    │乙 3일    │乙 5일    │
├──┼─────┼─────┼─────┼─────┼─────┼─────┤
│本氣│甲 18일   │乙 18일   │戊 18일   │丙 18일   │丁 18일   │己 18일   │
├──┴─────┴─────┴─────┴─────┴─────┴─────┤
│                                                                            │
│                                                                            │
├──┬─────┬─────┬─────┬─────┬─────┬─────┤
│    │申月      │酉月      │戌月      │亥月      │子月      │丑月      │
├──┼─────┼─────┼─────┼─────┼─────┼─────┤
│月  │七        │八        │九        │十        │十一      │十二      │
├──┼─────┼─────┼─────┼─────┼─────┼─────┤
│初氣│戊 3일    │庚 7일    │辛 7일    │          │壬 5일    │癸 10일   │
├──┼─────┼─────┼─────┼─────┼─────┼─────┤
│中氣│          │          │          │甲 5일    │          │          │
├──┼─────┼─────┼─────┼─────┼─────┼─────┤
│本氣│庚 17일   │辛 23일   │戊 18일   │壬 18일   │癸 18일   │己 18일   │
└──┴─────┴─────┴─────┴─────┴─────┴─────┘


  책에 있는 도표 그대로이다. 간단하게 되어있기도 하지만 상세하지
못함으로 인해서 공부를 하는 사람에게는 다소 아쉬운 감이 있어 보인
다. 예전에는 이렇게 생긴 것도 있었다는 것을 이해하는 차원에서 알
아두는 정도로 보고 싶은 생각이다. 혹 판본을 만들면서 오자(誤字)가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흐름상 월률장간이 아니고, 지지자체의
장간이라고 생각이 되기도 하는데, 이것도 장담을 할 수가 없다. 아마
도 혼용되어서 전해 내려오던 것으로 생각이 된다. 앞으로도 참고를
할 일이 있으면 응용할 참이니까 삼명통회의 지장간 표를 거론할 적에
  는 다시 이 표를 참고해 주시기 바란다.

  4) 적천수징의(滴天髓徵義) (臺灣 집문서국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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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寅月      │卯月      │辰月      │巳月      │午月      │未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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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月 │正        │二        │三        │四        │五        │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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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初氣│戊 7일    │甲 10일   │乙 9일    │戊 5일    │丙 10일   │丁 9일    │
├──┼─────┼─────┼─────┼─────┼─────┼─────┤
│中氣│丙 7일    │          │癸 3일    │庚 9일    │己 9일    │乙 3일    │
├──┼─────┼─────┼─────┼─────┼─────┼─────┤
│本氣│甲 16일   │乙 20일   │戊 18일   │丙 16일   │丁 10일   │己 18일   │
├──┴─────┴─────┴─────┴─────┴─────┴─────┤
│                                                                            │
│                                                                            │
├──┬─────┬─────┬─────┬─────┬─────┬─────┤
│    │申月      │酉月      │戌月      │亥月      │子月      │丑月      │
├──┼─────┼─────┼─────┼─────┼─────┼─────┤
│月  │七        │八        │九        │十        │十一      │十二      │
├──┼─────┼─────┼─────┼─────┼─────┼─────┤
│初氣│己,戊10일 │庚 10일   │辛 9일    │戊 7일    │壬 10일   │癸 9일    │
├──┼─────┼─────┼─────┼─────┼─────┼─────┤
│中氣│壬3일     │          │丁 3일    │甲 5일    │          │辛 3일    │
├──┼─────┼─────┼─────┼─────┼─────┼─────┤
│本氣│庚 17일   │辛 20일   │戊 18일   │壬 18일   │癸 20일   │己 18일   │
└──┴─────┴─────┴─────┴─────┴─────┴─────┘


  적천수징의에서 나와있는 표는 분(分)이하로 나누지 않고서
그냥 날짜로만 되어있다. 징의는 서낙오(徐樂吾)) 서씨는 중국인으로써 근래의 명리학자로써 대단한 활약을 하였는
데, 특히 저술작업에 치중해서 삼대 명서(적천수, 자평진전, 궁통보감)
에 모두 주해를 가하여 후학이 명학을 공부하는데, 대단한 공로를 끼
쳤다고 생각된다.
선생님이 편집
을 한 책이므로 혹 낙오 씨의 삽입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
어서 순수한 저서인 자평수언(子平粹言)을 살펴봤다. 그러나 유
감스럽게도 자평수언에는 월률분야 표는 없고, 단지 인원용사(人
元用事)에 대한 표만 간단하게 나와있을 뿐이다. 그래서 좀 아쉽
게 생각되는데, 이미 고인이 되셨으니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
래서 같은 평주를 낸 책에 해당하는 자평진전을 찾아보니까 여
기에는 상세하게 되어있다.

5) 자평진전평주(子平眞詮評註) (臺灣 집문서국판)


┌──┬─────┬─────┬─────┬─────┬─────┬─────┐
│    │寅月      │卯月      │辰月      │巳月      │午月      │未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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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月 │正        │二        │三        │四        │五        │六        │
├──┼─────┼─────┼─────┼─────┼─────┼─────┤
│初氣│戊 7일    │甲 10일   │乙 9일    │戊 5일    │丙 10일   │丁 9일    │
├──┼─────┼─────┼─────┼─────┼─────┼─────┤
│中氣│丙 7일    │          │癸 3일    │庚 9일    │己 9일    │乙 3일    │
├──┼─────┼─────┼─────┼─────┼─────┼─────┤
│本氣│甲 16일   │乙 20일   │戊 18일   │丙 16일   │丁 11일   │己 18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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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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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申月      │酉月      │戌月      │亥月      │子月      │丑月      │
├──┼─────┼─────┼─────┼─────┼─────┼─────┤
│月  │七        │八        │九        │十        │十一      │十二      │
├──┼─────┼─────┼─────┼─────┼─────┼─────┤
│初氣│己,戊10일 │庚 10일   │辛 9일    │戊 7일    │壬 10일   │癸 9일    │
├──┼─────┼─────┼─────┼─────┼─────┼─────┤
│中氣│壬3일     │          │丁 3일    │甲 5일    │          │辛 3일    │
├──┼─────┼─────┼─────┼─────┼─────┼─────┤
│本氣│庚 17일   │辛 20일   │戊 18일   │壬 18일   │癸 20일   │己 18일   │
└──┴─────┴─────┴─────┴─────┴─────┴─────┘


  표를 살펴보건대, 거의 적천수징의와 동일하게 되어있고, 다만
오월에 대해서만 하루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그렇다면 이 공식
을 받아 들여야 하는 것일까? 어쨌던 좀더 관찰을 해보고 나서
결정을 해도 늦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6) 명리신론(命理新論) (오준민저 홍콩 천신출판사)

  이 책은 여러모로 관심이 많은 내용이 있어서 앞으로 가끔 인
용을 하게 될 것 같다. 우선 지장간에 대한 항목을 살펴보면 상
당히 상세하게 적용시키는 내용을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도표
로 만들어본다.


┌──┬─────┬─────┬─────┬─────┬─────┬─────┐
│    │寅月      │卯月      │辰月      │巳月      │午月      │未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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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月 │正        │二        │三        │四        │五        │六        │
├──┼─────┼─────┼─────┼─────┼─────┼─────┤
│初氣│戊 7.25   │甲 10.35  │乙 9.3    │戊 7.25   │丙 10.35  │丁 9.3    │
├──┼─────┼─────┼─────┼─────┼─────┼─────┤
│中氣│丙 7.25   │癸 長生   │癸 2.15   │庚 7.25   │己 9.3    │乙 3.1    │
├──┼─────┼─────┼─────┼─────┼─────┼─────┤
│本氣│甲 16.5   │乙 20.65  │戊 18.6   │丙 16.5   │丁 11.35  │己 18.6   │
├──┴─────┴─────┴─────┴─────┴─────┴─────┤
│                                                                            │
│                                                                            │
├──┬─────┬─────┬─────┬─────┬─────┬─────┤
│    │申月      │酉月      │戌月      │亥月      │子月      │丑月      │
├──┼─────┼─────┼─────┼─────┼─────┼─────┤
│月  │七        │八        │九        │十        │十一      │十二      │
├──┼─────┼─────┼─────┼─────┼─────┼─────┤
│初氣│戊 7.25   │庚 10.35  │辛 9.3    │戊 7.25   │壬 10.35  │癸 9.3    │
├──┼─────┼─────┼─────┼─────┼─────┼─────┤
│中氣│壬 7.25   │          │丁 3.1    │甲 7.25   │          │辛 3.1    │
├──┼─────┼─────┼─────┼─────┼─────┼─────┤
│本氣│庚 16.5   │辛 20.65  │戊 18.6   │壬 16.5   │癸 20.65  │己 18.6   │
└──┴─────┴─────┴─────┴─────┴─────┴─────┘


  이 명리신론의 도표는 명리정종의 표와 거의 흡사하게 보인다. 다만
차이점이 있다면 오월(午月)에서 본기(本氣)를 11.35로 했는데, 이것은
날짜 수를 따져보면 명리정종에서 오식이 된 것으로 추정된다. 또 해월
(亥月)에서도 본기를 16.5라고 했는데, 이것도 역시 날짜 수를 계산해보
면 명리정종에 잘못이 있지 않을까 싶다. 이렇게 많은 자료를 비교해
봄으로써 어느 책에서 오자(誤字)가 있는지도 확인을 할 수가 있다고
생각된다. 그리고 음장생(陰長生)에 대한 삽입항목은 삭제되었고, 그것
은 너무도 당연한 이치라고 생각되어서 오준민 선생의 관찰력을 높이
사고 싶다.

  7) 명학비해(命學秘解) (백혜문 저 臺灣 서성서국판)

  한국의 명학자들 사이에서 약간 알려진 책이다. 여기에서는 또 어떻
게 날짜 수를 배정했는지 궁금해서 뒤적여 봤는데, 약간 차이점이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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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寅月        │卯月      │辰月      │巳月      │午月      │未月      │
├──┼──────┼─────┼─────┼─────┼─────┼─────┤
│ 月 │正          │二        │三        │四        │五        │六        │
├──┼──────┼─────┼─────┼─────┼─────┼─────┤
│初氣│戊 7.23     │甲 10.35  │乙 9.3    │戊 5.17   │丙 10.35  │丁 9.3    │
├──┼──────┼─────┼─────┼─────┼─────┼─────┤
│中氣│丙 7.23     │          │癸 3.1    │庚 9.3..  │己 9.3    │乙 3.1    │
├──┼──────┼─────┼─────┼─────┼─────┼─────┤
│本氣│甲 16.54    │乙 20.65  │戊 18.6   │丙 16.53  │丁 11.35  │己 18.6   │
├──┴──────┴─────┴─────┴─────┴─────┴─────┤
│                                                                              │
│                                                                              │
├──┬──────┬─────┬─────┬─────┬─────┬─────┤
│    │申月        │酉月      │戌月      │亥月      │子月      │丑月      │
├──┼──────┼─────┼─────┼─────┼─────┼─────┤
│月  │七          │八        │九        │十        │十一      │十二      │
├──┼──────┼─────┼─────┼─────┼─────┼─────┤
│初氣│己 7.2      │庚 10.35  │辛 9.3    │戊 7.23   │壬 10.35  │癸 9.3    │
├──┼──────┼─────┼─────┼─────┼─────┼─────┤
│中氣│戊3.1壬7.25 │          │丁 3.1    │甲 5.17   │          │辛 3.1    │
├──┼──────┼─────┼─────┼─────┼─────┼─────┤
│本氣│庚 17.6     │辛 20.65  │戊 18.6   │壬 18.6   │癸 20.65  │己 18.6   │
└──┴──────┴─────┴─────┴─────┴─────┴─────┘


  이렇게 구성이 되어있다. 대부분 유사하기는 하지만 역시 오차는 있
다. 이러한 점에 대한 비교는 구체적으로 지지에 대해서 연구를 하는
장에서 생각해보도록 하겠다. 그리고 사주첩경의 이석영 선생님께서는
어떤 지장간을 말씀하시는지 궁금한데, 한번 찾아보도록 하겠다. 그리
고 이 선생님께서는 월률분야와 지지 장간을 따로따로 설명하신 점이
돋보인다. 우선 여기에서는 월률분야도를 보도록 한다.

  8) 사주첩경(四柱捷徑) (이석영 저 한국역학교육원 판)

  ※ 책에는  月律分野 藏干造化圖로 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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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寅月      │卯月      │辰月      │巳月      │午月      │未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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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月 │正        │二        │三        │四        │五        │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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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初氣│戊 7.2    │甲 10.3   │乙 9.3    │戊 7.2    │丙 10.3   │丁 9.3    │
├──┼─────┼─────┼─────┼─────┼─────┼─────┤
│中氣│丙 7.2    │          │癸 3.1    │庚 7.2    │己 10.1   │乙 3.1    │
├──┼─────┼─────┼─────┼─────┼─────┼─────┤
│本氣│甲 16.5   │乙 20.6   │戊 18.6   │丙 16.5   │丁 11.2   │己 18.6   │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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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申月      │酉月      │戌月      │亥月      │子月      │丑月      │
├──┼─────┼─────┼─────┼─────┼─────┼─────┤
│月  │七        │八        │九        │十        │十一      │十二      │
├──┼─────┼─────┼─────┼─────┼─────┼─────┤
│初氣│戊己 7.2  │庚 10.3   │辛 9.3    │戊 7.2    │壬 10.3   │癸 9.3    │
├──┼─────┼─────┼─────┼─────┼─────┼─────┤
│中氣│壬 7.2    │          │丁 3.1    │甲 7.2    │          │辛 3.1    │
├──┼─────┼─────┼─────┼─────┼─────┼─────┤
│本氣│庚 16.5   │辛 20.6   │戊 18.6   │壬 16.5   │癸 20.2   │己 18.6   │
└──┴─────┴─────┴─────┴─────┴─────┴─────┘


  이런 식으로 되어있다. 역시 대동소이한데, 완전히 일치를 하
는 것은 아니다. 이렇게도 지장간의 표는 동일한 것이 있을 수
가 없는 것일까? 아니면 각자 바탕을 삼은 책이 달라서일까? 참
으로 난해한 문제 중의 하나라는 생각이 든다.

  9) 컴퓨터 만세력 (녹평 김상연 편저 갑을당 판)

  만세력으로써 상당히 정확하게 되어있어서 이용하는 책인데,
이 책의 뒷부분에는 도표가 몇 개 나와있다. 그 중에는 지장간
의 표가 있는데 역시 한번 살펴보는 것도 좋겠다.

  ※책에는 월률분야 장간 용신 심천법으로 되어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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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寅月      │卯月      │辰月      │巳月      │午月      │未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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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月 │正        │二        │三        │四        │五        │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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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初氣│戊 7.2    │甲 10.3   │乙 9.3    │戊 7.2    │丙 10     │丁 9.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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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氣│丙 7.2    │          │癸 3.1    │庚 7.3    │己 10.1   │乙 3.1    │
├──┼─────┼─────┼─────┼─────┼─────┼─────┤
│本氣│甲 16.5   │乙 20.6   │戊 18.6   │丙 16.5   │丁 11.2   │己 18.6   │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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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申月      │酉月      │戌月      │亥月      │子月      │丑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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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月  │七        │八        │九        │十        │十一      │十二      │
├──┼─────┼─────┼─────┼─────┼─────┼─────┤
│初氣│戊 7.2    │庚 10.3   │辛 9.3    │戊 7.2    │壬 10.3   │癸 9.3    │
├──┼─────┼─────┼─────┼─────┼─────┼─────┤
│中氣│壬 7.2    │          │丁 3.1    │甲 7.1    │          │辛 3.1    │
├──┼─────┼─────┼─────┼─────┼─────┼─────┤
│本氣│庚 16.5   │辛 20.6   │戊 18.6   │壬 16.5   │癸 20.2   │己 18.6   │
└──┴─────┴─────┴─────┴─────┴─────┴─────┘


  10) 적천수상해(滴天髓詳解) (阿部泰山저 臺灣 무릉출판사 판)

  아부태산은 본명이 아부희작(阿部熹作)이라고 하는 것 같은데,
일본인이다. 명리에 관해서 상당히 많은 저서가 있는 편이고, 육
임에 대해서도 조예가 깊은 것으로 생각된다. 이 분의 책은 대
만에서 중국판으로 번역이 되어서 실리는 것인지, 아니면 원래
대만 등지에서 활약을 하는 일본인인지는 잘 모르겠다. 적천수
상해는 3권으로써  적천수에 대해서 나름대로 연구를 한 것을
상세하게 설명했다고 해서 상해가 아닌가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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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寅月      │卯月      │辰月      │巳月      │午月      │未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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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月 │正        │二        │三        │四        │五        │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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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初氣│戊 7일    │甲 10일   │乙 9일    │戊 7일    │丙 10일   │丁 9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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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氣│丙 7일    │          │癸 3일    │庚 7일    │己 9일    │乙 3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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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本氣│甲 16일   │乙 20일   │戊 18일   │丙 16일   │丁 11일   │己 18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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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申月      │酉月      │戌月      │亥月      │子月      │丑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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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月  │七        │八        │九        │十        │十一      │十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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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初氣│戊 7일    │庚 10일   │辛 9일    │戊 7일    │壬 10일   │癸 9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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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氣│壬 7일    │          │丁 3일    │甲 7일    │          │辛 3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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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本氣│庚 16일   │辛 20일   │戊 18일   │壬 16일   │癸 20일   │己 18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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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사주정설(四柱精說) (백영관 저)

  한국에서는 누구나 한권 정도 구해보는 책에 속할 것이다. 이
책에 들어있는 도표도 한 번 참고를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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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寅月        │卯月      │辰月      │巳月      │午月      │未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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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月 │正          │二        │三        │四        │五        │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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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初氣│戊 7.2      │甲 10.3   │乙 9.3    │戊 7.2    │丙 10     │丁 9.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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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氣│丙 7.2      │          │癸 3.1    │庚 7.3    │己 10.1   │乙 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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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本氣│甲 16.5     │乙 20.6   │戊 18.6   │丙 16.5   │丁 11.2   │己 18.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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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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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申月        │酉月      │戌月      │亥月      │子月      │丑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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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月  │七          │八        │九        │十        │十一      │十二      │
├──┼──────┼─────┼─────┼─────┼─────┼─────┤
│初氣│己 7.2      │庚 10.3   │辛 9.3    │戊 7.2    │壬 10.1   │癸 9.3    │
├──┼──────┼─────┼─────┼─────┼─────┼─────┤
│中氣│戊3.1/壬3.1 │          │丁 3.1    │甲 7.1    │          │辛 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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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本氣│庚 17.6     │辛 20.6   │戊 18.6   │壬 16.5   │癸 20.2   │己 18.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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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럼 이 정도로 자료검색을 마치고서 구체적으로 하나하나
접근을 해나가도록 해야 하겠는데, 아마도 학자들 간에 상당히
많은 오차를 가지고 있다는 것에 대해서 놀라지 않으셨는지 모
르겠다. 그런 만큼 이 지장간이라고 하는 것은 앞으로도 보다
많은 연구를 해야 할 부분 중에 하나라고 생각이 된다.

  이외에도 많은 명리관계의 서적들이 있는데, 특히 자평명리학(子平
命理學)에서만 이 문제를 언급하고 있을 뿐이고, 그 나머지의 명
리학(命理學)) 인간이 태어나면서 갖고 온 데이터를 바탕으로 삼고서 연구하고
추리하는 것은 모두 명리학이다. 그 중에는 여러 종류의 형태가 있는
데, 지금 우리가 배울 자평명리학도 그 중에 한가지라고 이해를 하면
되겠다.
에서는 언급도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 지장간
의 이론이 언제 누구로부터 시작되었는지 궁금한 마음이 태산
같으나 확인을 할 방법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알 수가 없다. 어
쨌던 우리는 그 중의 어느 한가지를 채택해서 기준으로 삼아야
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가능하면 좀더 정확한 자료를 사용하고
싶으나 이것을 과연 누가 지정해 줄 것인지 문제만 있고, 답변
은 얻지 못할 것 같다.

  (3) 지장간의 인원용사(人元用事)

  이번에는 또 하나의 지장간 이치라고 생각되는 人元用事에 대
해서 생각을 해보도록 하자. 인원용사는 월률분야에서처럼 일정
한 흐름을 가지고 있는 젓이 아니고, 지지의 낱글자에 소속되어
있는 의미라고 생각이 된다. 그렇다고 해서 월률분야와 전혀 동
떨어진 것은 아니다. 약간 생략이 되었다고 봐도 될 것 같은데,
여기에 대해서는 대충 비슷하게 나타나고 있어서 그나마 월률분
야도 보다는 외우기에 나은 것 같기도 하다.

  1) 자평진전(子平眞詮)의 人元用事


┌──┬───┬──┬───┬───┬──┬───┬───┬──┬───┬──┬──┬───┐
│地支│寅    │卯  │辰    │巳    │午  │未    │申    │酉  │戌    │亥  │子  │丑    │
├──┼───┼──┼───┼───┼──┼───┼───┼──┼───┼──┼──┼───┤
│藏干│戊丙甲│乙  │癸乙戊│庚戊丙│己丁│乙丁己│戊壬庚│辛  │辛丁戊│甲壬│癸  │辛癸己│
└──┴───┴──┴───┴───┴──┴───┴───┴──┴───┴──┴──┴───┘


  2) 사주첩경(四柱捷徑)의 人元用事


┌──┬───┬──┬───┬───┬──┬───┬───┬──┬───┬──┬──┬───┐
│地支│寅    │卯  │辰    │巳    │午  │未    │申    │酉  │戌    │亥  │子  │丑    │
├──┼───┼──┼───┼───┼──┼───┼───┼──┼───┼──┼──┼───┤
│藏干│丙甲  │乙  │癸乙戊│庚戊丙│己丁│乙丁己│壬庚  │辛  │辛丁戊│甲壬│癸  │辛癸己│
└──┴───┴──┴───┴───┴──┴───┴───┴──┴───┴──┴──┴───┘


  3) 자평수언(子平粹言)의 지지장용도(地支藏用圖)


┌──┬───┬──┬───┬───┬──┬───┬───┬──┬───┬──┬──┬───┐
│地支│寅    │卯  │辰    │巳    │午  │未    │申    │酉  │戌    │亥  │子  │丑    │
├──┼───┼──┼───┼───┼──┼───┼───┼──┼───┼──┼──┼───┤
│藏干│戊丙甲│乙  │癸乙戊│庚戊丙│己丁│乙丁己│戊壬庚│辛  │辛丁戊│甲壬│癸  │辛癸己│
└──┴───┴──┴───┴───┴──┴───┴───┴──┴───┴──┴──┴───┘


  세 개의 표를 찾아 봤는데, 대충 내용은 비슷하게 보인다. 다
만 사주첩경에서는 인신(寅申)에서는 무토가 생략된 것이 차이
일 뿐이다. 그래서 다른 곳에서 찾아봐야 이 정도의 차이일 것
으로 생각되고, 또 인원용사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설명을 한
곳이 적은 셈이다. 그래서 몰라도 되는 것이라는 생각은 들면서
도 갖출 것은 갖춰야 하겠다는 생각으로 맛보기만 실어드린다.
그러니까 벗님은 이러한 의미가 지지에 있다는 것을 잘 이해하
고서 본격적인 지지공부에 들어가야 하겠다. 다만 인원용사도
월률분야에서 파생된 것으로만 알고 있으면 될 것으로 생각된
다. 그래서 책에 따라서는 이 문제를 소흘하게 취급을 하지 않
았나 싶다. 낭월이 개인적인 생각으로도 이것은 몰라도 사주를
연구하는데 아무 문제가 없지 않을까 싶고, 오히려 이것을 집어
넣음으로서 혼란이 될런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서 앞으로 중점을
두고 연구할 것은 월률분야라는 점을 밝힌다. 물론 개인적으로
관심이 많은 벗님은 연구 해보시는 것도 좋겠다.

  (4) 지장간이 혼란스러운 이유는?

  이미 상당히 권위가 있는 책이라고 하는 교과서들을 살펴 봤
지만 이렇게도 내용은 천차만별인 점은 연구하는 사람에게 매우
애매한 입장이 되게 만들기에 충분하다고 하겠다. 그러나 어째
서 이렇게 각기 차이가 있는 공식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어느 책에서도 언급이 없어서 더욱 아쉬움을 더한다.천상 나름
대로 궁리를 해볼 수 밖에 없겠는데, 이것도 무슨 근거가 있어
야 그 상황을 바탕으로 해서 궁리를 해볼텐데, 아쉽지만 현재로
써는 어쩔 수가 없는 것 같다.
  그럼 이제라도 어째서 이렇게 각기 다른 자료를 사용하게 되
었을까에 대해서 생각을 해봐야 하겠는데, 두어가지로 방향을
정해서 함께 생각을 해보도록 하겠다.

  1) 각기 관찰한 기운이 달랐다는 가정

  무슨 말인가 하면 각기 학자들마다 관찰을 한 시대가 달랐다
는 점을 생각해본 것이다. 즉 향신재 역설을 작성할 당시에는
천지의 기운이 그와 같이 운행을 했다고 액면 그대로를 믿어 보
자는 것이다. 그러니까 지기는 언제나 일정한 기운을 가지고 있
는 것이 아니라, 어떤 해에는 같은 巳月이라고 하더라도, 戊庚丙
의 비율이 庚金에게 비중이 많아지기도 하고, 또 어떤 때에는
무토에게 비중이 더 커지기도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해보자는
것이다.
  만약에 실제로 이렇게 된다면 문제는 훨씬 심각하다고 생각된
다. 왜냐면 해마다 달라지는 지장간의 수치를 누가 일기예보를
하듯이 그렇게 알려줘야 할 참인데, 과연 그렇게 할 사람이 누
가 있겠느냐는 점이 부각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혹시라도 이러
한 일은 생기지 말기를 기대 해보는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 그
러한 일이 자연에서는 당연히 일어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렇게 각기 다른 설명을 하고 있을 이유가 있
겠느냐는 생각을 해보면서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상상이라고 본
다.

  2) 와전되어서 발생한 오차라고 가정

  아마도 이 방향이 사실에 가깝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다. 글이
라고 하는 것에 처음에는 죽간(竹簡)에 기록을 했었고, 그 이전
에는 또 다른 용구를 사용했을 것이다. 그러다 보니까 대나무를
엮어 놓은 끈이 끊어지면 내용물은 흐트러 졌을 가능성도 있겠
고, 또 쥐가 갉아 먹은 자리에 쓰였던 글자들은 알아보기가 어
려웠을 테니까 대충 적어서 끼워 넣었을 가능성도 없었다고는
못한다. 이것이 또 전달되고 그렇게 세월이 흘러가면서 적어도
수천년을 반복하다 보면 한가지로 전해지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그러다 보니까 각기 자신들의 맥을 따라서 전해진 자료들은 결
국 세월이 흘러간 후에 다시 서로 비교를 해봤을 적에는 상당한
차이가 난다는 것을 확인했을 것이고, 또 막상 어느 장단에 춤
을 춰야 할런지도 애매하니까 그대로 각자 전달이 되어서 오늘
날까지 내려온 것이 아니겠느냐는 생각이다.
  이런 상상이 사실이라면 그 중에 어느 한가지는 정답도 들어
있을 것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사용하는 공식을 취하는 것으
로 일단 임시변통을 삼아 볼 생각이다. 그리고 실제의 천지기운
에 의한 변화는 천상 수행을 더 쌓은 다음에 지혜의 눈이 생기
고 난 연후에나 가서 지장간 당령표의 기준을 세우게 될 것이
다. 천상 그때까지는 이렇게 어물쩡하지만 그냥 사용을 하는 수
밖에 없다고 생각된다.

  이 정도로 지장간이 현재까지 전해지고 있는 현실에 대해서 0
순위라고 하는 호들갑을 떨어가면서 설명을 드렸다. 이제는 이
렇게 원초적인 의문은 생략을 할 참이다. 한 번 정도만 생각을
한 다음에는 부지런히 또 본론을 향해서 진행해야 뭔가 성취가
있을 것이기 때문이고, 또 다시 생각해 보면 실제로 이렇게 당
령의 과정에서 발생하는 약간의 오차는 결과적으로 그 사람의
운명을 관찰하는데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 이보다
도 훨씬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 수두룩 하다면 이러한  고
민은 쓸데없는 것인지도 모른다.
  가령 조상이 물 구덩이에 누워 계신다면 그 자손들은 대체로
되는 일이 없다. 그보다도 모두 중병이 들 가능성도 있다. 이러
한 단체의 영향도 있는데, 지장간의 오차를 가지고 고민하고 있
는 것도 어쩌면 사치라고 생각을 해볼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러
나 공부를 하는 입장에서는 이러한 점에 대해서도 한 번 정도는
생각을 해봐야 할것으로 보기 때문에 이 기회에 설명을 드린 것
이다. 그러니까 너무 큰 비중을 둘 필요는 없다고 하는 점을 강
조하면서 이 장을 마무리 한다.
  1. 子水









  이제 본격적으로 지지에 대한 연구로 들어가 보자. 가장 먼저 연구를
해볼 글자는 子水이다. 원칙으로는 그냥 子라고만 해야 하겠다. 이 자
의 대표적인 의미가 水이기 때문에 그냥 붙여서 子水라고 습관처럼 부
르게 된다. 그러니까 벗님도 앞으로는 그냥 子라고 부르지 말고, 子水
라고 붙여서 부르는 습관을 들여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자에 대해서
생각을 하면 맨 처음 떠오르는 것은 쥐이다. 子年에 출생을 하게 되면
우리는 너무도 자연스럽게 쥐띠라고 하는 의미를 부여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쥐라고 하는 것이 이미 상당히 오래 전부터 붙여진 모양이
다. 어디선가 본 적이 있는데, 베트남에서는 丁丑年을 불의 소라고 하
는 이름으로 부른다고 한다. 그리고 티베트에서도 이와 유사한 의미로
동물에 대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것 같다.

  (1) 상징성(象徵性)

  쥐와 子와의 관계에 대해서 원칙적으로 의미를 찾기는 어려울 것 같
다. 쥐와 子에 대한 직접적인 의미는 없고, 다만 상징적인 의미는 일부
있을 것으로 생각이 된다. 쥐에 대한 상징은 아무래도 다산(多産)이라
고 하는 이미지가 가장 강한 것으로 이해가 된다. 번식력은 가히 공포
적이라고 할만 하다니까 더 이상 거론을 할 필요도 없겠다. 그러니까
이러한 이야기를 빌린다면 자수라고 하는 글자에서는 많은 생산력 또
는 번식력에 대한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고 볼 수 있겠는데, 이치적으로
도 그러한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고 본다. 즉 子가 붙는 곳을 관찰해보
면 짐작을 하게 되는 것이다. 자에 해당하는 돌림자를 찾아보면, 종자
(種子), 정자(精子), 난자(卵子), 오미자(五味子), 구기자(枸杞子), 노자
(老子), 장자(莊子), 공자(孔子), 맹자(孟子) 등등이 있다. 사람이름에도
子가 붙어있지만 특히 여자에게 붙여준 경우이다. 이러한 의미를 볼 적
에 子에는 분명히 씨앗이라고 하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겠다. 그리고 씨앗은 번식을 해야 하는 것이니까 당연히 연관이
되는 것이고, 이러한 의미에서 쥐라고 하는 동물이 선택된 것이라고 생
각한다.

   그리고 또  한가지의 의미가 있다. 이것은 그래도 보다 합리적인 이
야기라고 생각해서 왕왕 인용이 되기도 하는 이야기이다. 혹 눈치를 채
실 런지도 모르겠는데, 발가락 타령을 하려고 한다. 쥐는 앞발가락과
뒷발가락이 서로 개수가 다르다고 한다. 앞발은 네 개이고 뒷발은 다섯
개라고 하는데, 그래서 쥐를 등장시켰다는 이야기를 한다. 그런데 子水
와 발가락이 왜 연결이 되느냐고 물으신다면 일단 시계를 보시도록 권
한다. 子時라고 하는 것이 그렇게 양 날(이틀간)에 걸쳐서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즉 자시라고 하는 것은 전날과 이튿날에 걸쳐서 있기 때문에 이러한
의미를 쥐의 발가락을 빌어서 설명하려는 노력이 있지 않았나 싶다. 요
즘도 자정(子正)이라고 하는 것이 있다. 아시다시피 자정은 밤 12시 정
각이다. 그 전은 오늘이고, 자정이 지나면 내일이 된다.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그렇게 써왔다. 아마도 이렇게 써 온 지는 상당히 오래 된 모양
이다. 쥐가 그 자리를 차지할 무렵에는 이미 자정을 날짜의 경계선으로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이 된다. 그렇다면 자시는 둘로 갈라진다는 의미
가 당연히 추가된다. 그런데 문제는 그리 간단하지만은 않은 면이 있
다.
  즉 하루는 十二時로 설명을 해왔던 점이 걸리는 것이다. 만약에 자시
를 둘로 갈라놓으면 일단 十三時가 되는 셈이니까 원칙적으로 이치에
맞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많은 명리서 에서는 이 둘을 혼용하고
있는 셈이다. 어떤 책에서는 그냥 12시로 보고, 밤 11시) 이치적으로는 11시가 되면 자시가 시작되나, 한국의 특성(동경 135
도를 표준시로 삼는 것)에 의해서 정확히는 11:30.이 되어야 자시의 시
작이 되는 셈이고, 자정은 현재 시간(1997년도)을 기준 한다면 12시 30
분 경이 되어야 되는 것이 자연시간이다.
가 되면 날짜
가 바뀌는 것으로 사용해왔던 것이다. 또 다른 책에서는 반드시 12시가
되어야 다음 날로 쓰고, 밤 12시 이전에는 전날의 子時라고 하는 의미
에서  야자시(夜子時) 라는 말을 만들어서 사용해왔다. 이것은 상당히
논란의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장을 달리해서 좀더 상세하게 의견을 드
리겠다.

  (2) 이치적(理致的)인 연구

  현재까지도 가장 크게 문제가 되고 있는 이론이 바로 이 자수의 양
면성에 대해서이다. 상당히 명망이 있으신 학자 분들끼리도 이 이야기
에 대해서는 서로 입장이 다른 경우가 많은 것을 보면서 뭔가 정리를
하지 않으면 곤란하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낭월이로써도 정면으로 공격
을 할 수는 없고, 측면으로 개인적인 의견을 피력할 따름이라고 본다.
그 이유는 원칙적으로는 야자시를 인정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
고 야자시를 무시하고서는 설명이 애매한 경우도 왕왕 당하기 때문인
데, 현실적으로 과연 야자시를 인정하는 것이 자평명리학의 이치에 얼
마나 위배되는 것인가에 대해서 반론을 전개하기로 한다.

  ★ 夜子時와 朝子時 설에 대해서

  명리학을 연구하면서 맨 처음으로 부딧치는 것이 바로 이 子時에 대
한 문제이다. 그야말로 이론과 실제의 사이에서 고민을 한바탕 해봐야
하는 문제가 다가온다. 이 子水에 대해서 설명을 하면서 두 얼굴의 자
시에 대한 이야기를 빼놓을 수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낭월이는
이 두 가지로 보는 설에 대해서 찬성을 하는 입장이기도 하다. 경험상
으로 볼 적에도 왕왕 야자시를 인정해야 설명이 되는 경우를 보기도
한다. 우선 이치적으로 볼 적에는 그냥 12시로 봐야 한다는 설에 찬성
을 하게 된다. 그런데 실제로는 그와 약간 다르다는 점이다. 이유는 명
리학은 실용적인 학문이기 때문에 단지 이론적이기만 해서는 아무 쓸
모가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실제로 자평명리학에서는 기본적인 이치와는 벗어나지만 그
대로 채용을 하고 있는 것이 몇 가지 눈에 띈다. 그래서 야자시설에 대
해서도 이에 준해서 실용위주로 봐도 잘못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되
는 것이다.

  ★ 의견 1) 동지시(冬至時)가 되면 한 살 더 먹는다는 속설

  동짓달은 월로 따져서 대설(大雪)부터 동지(冬至)를 거쳐서 소한(小
寒)이 들기 전까지를 말한다. 소한이 들면 비로소 동짓달에서 섣달로
넘어가게 되어있다. 그러면 동짓달은 대설로부터 소한까지의 30일 간이
다. 그러면 고래로 전해 내려온 이야기 중에서 여기에 대한 설명을 인
용해 보겠다.
   동짓달이 되면 한 살 더 먹는다 는 말이 있던가? 한번 생각해 보시
기 바란다. 아마도 그런 말은 없을 것이다. 그런데  동짓날 팥죽을 먹으
면 한 살 더 먹는다 는 말은 들어 보셨을 것이다. 여기에서 중요한 요
점은 동짓달(음력 11월)이 아니라, 동짓날(동지의 시가 들어있는 날)이
라는 것이다. 만약에 하루의 시작을 저녁 11시 즉 자시가 되자마자 날
짜를 바꿔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기 위해서는 여기에 대한 이유에 대
해서 뭔가 합당한 설명이 있어야 하겠다.
  그러나 동짓달이 시작되면 한 살 더 먹는다는 말은 전혀 없는 것으
로 알고 있다. 만약 여기에서 속설은 하나의 속설일 뿐이라고 생각하신
다면 이미 설명을 포기한 것으로 간주하겠다. 속설에서도 뭔가 캐어 낼
것이 있다면 배워야 하는 것이 학자의 자세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정확히 동지시(冬至時)는 동짓달이 시작된 후 절반에 해당한다. 이것
은 하루의 시작을 알리는 자정(子正)은 정확히 子時의 절반에 있다는
것과 완전히 일치를 한다. 그리고 이것은 앞에서 말씀드린 쥐의 발가락
이론과도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게 되기도 한다. 이 정도로
말씀을 드리면 낭월이가 무슨 이야기를 하고싶어 하는지 감이 잡히실
것이다. 그러니까 야자시에 대해서 인정을 한다고 해서 무시하는 선배
님이 계신다면 이러한 질문을 해보시라는 것이다. 과연 뭐라고 답변을
하실 것인지 궁금하다. 일단 동지시에 대한 속담은 사소하게 느끼실 런
지 모르지만, 그 속에 들어있는 의미는 결코 사소한 것이 아니라는 것
이 감으로 잡히셨을 것으로 짐작된다.

  ★ 의견 2) 한 해의 시작은 어째서 입춘(立春)인가?

  이번에는 입춘을 들고 나와서 한번 생각을 해보려고 한다. 입춘은 지
지로 따지면 寅月에 해당한다. 그리고 우리는 너무도 자연스럽게 입춘
시(立春時)를 한 해의 시작으로 보고 있다. 물론 세간에서는 전혀 이러
한 이치를 모른다. 단지 자평명리학을 연구하는 학자만이 이렇게 사용
하고 이것은 정법(定法)으로 되어있다. 그러나 이것도 한번 분석을 해
본다면 반론의 여지가 있다고 생각이 된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이유
는 어째서 자월 즉 음력 11월을 시작으로 보지 않고서 한참 뒤가 되는
인월을 한 해의 시작으로 삼았느냐는 것이다. 여기에 대해서도 야자시
를 무시하는 입장에 서 계신 분은 설명을 해야 할 것이다. 이 이론은
앞의 동지시에 한 살을 더 먹는다는 속설에 대해서 부정하시는 분께
드리는 질문이기도 하다. 왜냐면 입춘시를 시작으로 삼는 것은 속설이
아니라 당연한 자평명리학의 정설(定說)이기 때문이다.
  그럼 낭월이는 왜 그렇게 삼게 되었느냐고 반문을 하실 런지도 모르
겠다. 그렇다면 생각한 바를 설명 드려야 하겠다. 과연 이것이 사실인
지 아닌지는 피차 알 수가 없다. 그리고 이러한 이야기(사실인지 아닌
지 알 수 없는 것)는 앞으로도 상당부분 등장을 할 것이다. 적어도 이
 사주강의(四柱講義) 에서는 평소에 의문을 갖고 있었던 모든 이야기들
에 대해서 의견을 내어놓을 참이기 때문이다. 그 첫 번째의  사실인지
아닌지 모르지만 그렇게 생각되는 이야기 가 바로 이 야자시에 대한 것
이다.
  말이 길어진 것 같다. 다시 입춘을 시작으로 봐야 하는 이유에 대해
서 생각을 해보도록 하자. 우선 낭월이가 생각하기에는 옛날의 학자 님
들께서 처음에는 동지를 시작으로 보고서 연구의 출발을 했을 것으로
짐작된다. 당연히 그래야 하는 것이 이론적으로 타당하기 때문이다. 왜
냐면 동지시가 지나면 한 살을 더 먹는다는 이야기가 있었고, 그것은
당시의 한 관습이었고, 또한 子는 모든 것이 처음이기 때문이었다. 그
러나 실제로 적용을 시켜가면서 뭔가 핀트가 벗어나고 있는 것을 발견
했을 것이다. 이런 점에서는 명리학을 연구하시는 분들은 상당히 과학
적) 이 말에 거부감을 느끼시는 벗님도 상당히 계실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신 벗님은 합리적(合理的)이라는 말로 바꿔서 쓰시면 되겠다. 원칙
적으로 같은 말이라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인 사고력을 갖고 계셨을 것으로 생각된다. 왜냐면 명리학은 일반
적인 이론학이 아니기 때문이다. 바로 현장(現場)에서 그대로 정확하게
적중(的中)해야 하는 막중한 부담감을 갖고 있는 특수한 예언학(豫言
學)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바로 이치적으로나 현실적으로나 부합이 되
어야 하는 점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명제 앞에서는 단순히 이론적이기 때문에 그렇게 써야 한다
는 이야기는 그야말로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 일 뿐이다. 실제로 그
렇게 적중을 하지 않으면 아무런 쓸모가 없는 공염불에 지나지 않는다
는 것을 프로들은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동지라고 하는 것으
로 한 해의 시작을 삼고서 따져봤을 경우에 맞지 않는다는 것을 주의
력이 깊은 학자라면 발견하게 되었을 것이다. 이 역시 사실인지 아닌지
는 알 수가 없지만 그렇게 추측(推測)이 된다. 추측이란 아시겠지만  미
뤄서 짐작을 하는 것 이다. 그리고 그렇게 미뤄서 짐작을 하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겠다는 것을 합리적으로 부가설명을 해야 하는 책임
이 있기도 하다. 이것이 추측이다. 단지 상상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는
것이다. 그래서 낭월이는 이렇게 추측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씀드리
는 것이다.

  그렇게 연구를 하다가 새로운 것을 발견하게 되었을 것이다. 즉 입춘
(立春)을 기점으로 해서 한 해의 시작으로 보면 어떻겠느냐는 획기적인
방향전환을 해봤을 것이다. 어느 오락 프로그램에서 인기를 끌었던  고
정관념을 깨자 는 것이다. 그렇게 대입을 해서 따져본 결과 매우 놀라
운 적중률이 나타났을 것이다. 물론 처음에는 이론적인 학자들의 반발
을 엄청나게 받았을 것이다. 그리고 다시 반론에 반론을 거듭하다가 결
국은 정설(定說)로 인정이 되었을 것으로 상상이 된다. 결국  이치에는
어긋나지만 실제로 그렇게 적중되므로 이것은 정설이다.  라고 했을 거
라는 생각이다. 그리고 이것이 틀렸다고 생각되는 벗님은 그에 대한 이
론을 전개해 보시기 바란다.
  그러면 과연 입춘을 한해의 시작으로 보는 것은 실제에만 적용이 되
고, 이치에 어긋나는 것일까? 여기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을 해봤다. 물
론 이에 대한 이야기는 해당하는 곳(寅木부분)에서 설명을 할 것이다.
여기에서는 다만 야자시를 인정하는 것에 대한 이론만 세워보면 충분
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몇 가지 의견을 추가할 수는 있겠으나, 이 정도로도 이미
벗님께서는 이해가 충분히 되었을 것으로 생각해서 이만하고 줄이겠거
니와, 어쨌던 이렇게 해서 야자시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을 하고 있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은 것이니까 한번 생각을 잘 해보시기 권하는 것이
다.


  (3) 지장간의 원리(原理)

  그러면 이제 지장간에 대한 이치를 대입시켜보도록 하자. 앞에서 몇
개의 월률분야에 대한 도표를 인용했으므로 서로 비교를 해보면서 설
명을 하도록 하겠다. 그럼 잠시 여러 개의 도표 중에서 자수(子水)의
부분에 해당하는 것을 한자리에 모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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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   처       │내           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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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신재 역설   │壬 5일 3분 반   │                │癸 20일 6분 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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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해자평 정해 │壬 10일 5분     │                │癸 20일 6분 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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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리정종 정해 │壬 10일 3분 반  │                │癸 20일 6분 반  │
├───────┼────────┼────────┼────────┤
│삼명통회      │壬 5일          │                │癸 18일         │
├───────┼────────┼────────┼────────┤
│적천수 징의   │壬 10일         │                │癸 20일         │
├───────┼────────┼────────┼────────┤
│자평진전 평주 │壬 10일         │                │癸 20일         │
├───────┼────────┼────────┼────────┤
│명리신론      │壬 10일 3분 반  │                │癸 20일 6분 반  │
├───────┼────────┼────────┼────────┤
│명학비해      │壬 10일 3분 반  │                │癸 20일 6분 반  │
├───────┼────────┼────────┼────────┤
│사주첩경      │壬 10일 3분     │                │癸 20일 2분     │
├───────┼────────┼────────┼────────┤
│컴퓨터 만세력 │壬 10일 1시간   │                │癸 20일 2시간   │
├───────┼────────┼────────┼────────┤
│적천수 상해   │壬 10일         │                │癸 20일         │
├───────┼────────┼────────┼────────┤
│사주정설      │壬 10일 1시간   │                │癸 20일 2시간   │
└───────┴────────┴────────┴────────┘


  이렇게 모아놓고 보니까 한눈에 그 차이점이 뚜렷하게 보이니까 명
확하게 알 수가 있어서 참 좋아 보인다. 그러면 가장 유사한 수치가 많
은 것은 어느 것인가를 살펴야 하겠는데, 우선 날짜의 수치를 볼 적에
삼명통회와 역설만 제외하고는 나머지는 모두 초기를 10일로 본기를
20일로 놓고 있다는 점이 공통으로 되어있다. 그렇다면 크게 비교되는
날짜는 모두 같은 것으로 보고, 그렇게 이해를 하도록 하자.
  다음으로는 分의 비교인데, 약간의 차이가 있는 것이 걸린다. 그러나
대개는 초기가 3분이고, 본기는 6분이다. 이 정도의 근사치라고 한다면
아무래도 초기를 10일 3분으로 하고, 본기를 20일 6분으로 하면 될 것
으로 본다. 그리고 반이라고 하는 것은 어떻게 처리를 해야 할는지 고
민인데, 일단 기본적으로 숫자에 약한 낭월이는 나머지가 붙어있는 반
(半)이라고 하는 것은 잘라버리고 싶다. 그런데 이미 역설에서 임수를
5일 3분 반으로 잡았다는 것과, 삼명통회에서 이것을 이어받아서는 임
수를 5일로 보았던 것 같은데, 또 계수는 그대로 20일 6분 반이라는 수
치가 나타나 있는데, 삼명통회에서는 이것을 무시하고서 또 다른 수치
인 18일로 나타내고 있다. 그래서 과연 어느 장단에 춤을 춘 것인지 규
명하기가 어렵다고 생각이 된다.
  그런데, 이러한 것을 모두 주렁주렁 달고 있는 것이 괜히 복잡하게만
느껴져서 오히려 자평명리학이 더욱 골치 아픈 학문으로 인식이 될는
지도 모른다는 자기 속 편할 대로 생각이 되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그렇게까지 나누지 않아도 그냥 적용을 시키는 데에는 별로 불편하지
않을 것 같아서 분 이하는 그냥 무시하도록 하겠다. 그리 알고 이러한
부분에서 마음이 걸리시는 벗님은 자신은 추가시켜서 연구를 하시면
될 것으로 여겨진다.
  실은 분으로 나누는 것조차도 무시하고 있는 입장이다. 적천수나 자
평진전에서도 그렇게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실제로 태어난 상황
을 참고하면서 날짜 정도로써 만족을 하고, 시간까지는 논하지 않고 있
는데, 실용적인 면에서 볼 적에 이렇게 날짜 정도만 적용을 해도 되지
않을까 싶기는 하다. 그런데 여 기에서 분이라고 하는 것은 현재의 분
과는 전혀 다르다는 것을 이해해야 하겠다. 컴퓨터 만세력에서는 그냥
시간이라는 말로 표기를 해서 이해가 되기는 한데 이 시간이 현재의
60분의 시간인지 예전의 120분의 시간인지가 또한 의심스럽다. 그래서
복잡해지니까는 그냥 무시하고서 날짜만을 적용시켜도 되지 않겠느냐
는 생각을 해보는 것이다.

  적천수나 자평진전이나, 적천수상해에서는 모두 분 이하를 삭제해버
리고 있는데, 실제로 원리를 연구하다 보면 이렇게 구체적인 작은 시간
들은 적용시키기에도 상당한 피곤함을 몰고 온다고 생각이 되어서 낭
월이도 실제로는 전혀 고려를 하지 않고 있다. 다만 공부를 하시는 벗
님들에게까지 편법을 따르라고 할 수는 없으므로 이렇게 표시를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까 이런 것이 있어서 이렇게 표시를 하기는 하지만
실제로는 날짜 정도로써 활용을 하다가 나중에 좀더 구체적인 연구가
이뤄지고 나면 그때에 가서 분 이하를 적용시킨다는 생각 정도로 하고
있는 것이 속 편한 방법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든다.
  또 한가지의 의견은 실제로 지장간을 중용(重用)하고 있는 책들에서
는 간단하게 요약해서 사용하는 것 같고, 단지 의무적으로 표를 넣어놓
은 것 같은 데서는 상세하게 표시를 한 것 같기도 하다. 왜냐면 그렇게
몇 분 반까지 정확하기 기록은 되어있지만, 실제로 그렇게 인용을 하는
자료는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론적으로만 자료를 두고, 실제
로는 간편하게 사용하는 것으로 생각이 되어서 처음으로 명리학을 공
부하시는 입장에 계신 벗님도 이점에 대해서 혼동을 하실 필요 없이
그냥 날짜숫자만 기억을 하고 활용해도 충분할 것으로 생각이 되는 것
이다.
  이론을 위한 이론공부는 시간낭비라고 생각된다. 오로지 실전에서 그
대로 적용이 되는 살아있는 이론이어야 한다는 것이 평소에 늘상 생각
을 하고 있던 점이기도 하다. 그래서 실전에서 활용이 되지않는 이론
들, 예를 들면 12운성이라던지 각종 신살류 등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제
거시켜버리고 있는 입장이다. 만약에 벗님이 이러한 부분에 대해서 지
대한 흥미를 가지고 계신다면 또 모르겠거니와, 배워야 할지 말아야 할
지 책에 나오기는 했는데, 어떻게 해야 할는지를 모르겠다면 그냥 넘겨
버리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그러한 것을 뒤적여서는 전혀 이치연구에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나중에 한가하고 일이 없을 시간이 나시거
든 그때에나 한번 뒤적여 보시는 것까지 말리지는 않겠지만, 지금의 상
황에서는 주의하시라고 말씀을 드리고 싶은 것이다.
  앞으로 진행을 해가면서 버려야 할 것들에 대해서도 언급을 하도록
하겠다. 지금부터 걱정을 하실 필요는 없으나, 미리 이것저것 건드려서
머릿속을 복잡하게 하실 필요는 없다고 생각된다. 다시 본론으로 들어
가서. 생각해보자. 가장 보편적으로 자수에 대해서 사용하는 날짜는 10
일 20일이다. 역설이나 삼명통회에서 5일 20일로 해놓은 것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도 같으나, 지금으로써는 도저히 밝혀낼 방법이 없으므
로 이렇게 사용하도록 하자. 그러면 이것을 다시 표로 만들어보자.

  ★ 월률분야의 사용결정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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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태     │내                  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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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칙적 공식 │壬 10일 3분       │                  │癸 20일 6분       │
├──────┼─────────┼─────────┼─────────┤
│실용적 공식 │壬 10일           │                  │癸 2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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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러한 표를 공식적으로 인정하도록 하자. 자신이 상세한 것을 좋아
한다면 원칙적인 공식을 활용하도록 하고, 그냥 보편적인 편리함을 따
르겠다면 실용적인 공식을 사용하면 되겠다. 그리고 보통 학자들은 모
두 실용적인 공식만을 사용하고 있다고 본다.

  월률분야에 의해서 子水에 대한 상황을 이해하게 되었다. 그렇다면
계절의 의미로써 생각하는 것 말고, 그냥 단순히 子水라고 하는 글자에
대해서만 생각을 해보도록 하자. 그러니까 四柱에서 月支를 제외하고
년일시의 지지에 있는 자수에 대해서만 생각을 해보자는 것이다. 월지
에 있더라도 계절에 대한 개념을 빼버린다면 역시 해당이 될 것이다.
  우선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은 子水라고 하는 글자가 갖는 의미는  물
웅덩이 라고 할만 하겠다. 순수하게 물이 출렁출렁하는 형태가 떠오른
다. 옆에서 혹 申酉금이라도 보조를 해준다면 범람을 하게 될 정도로
왕성한 물이라고 생각을 해본다. 이렇게 순수하게 100% 물의 구조로만
되어있는 것은 子水뿐이다.  다른 것은 비록 물이 있다고 하더라도 무
엇인가와 서로 섞여서 공존하게 된다. 여기에서 다른 것이라는 말은 오
행이 서로 다르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자수는 순수하게 물만 존재한다
는 것이고, 그래서 출렁이는 물을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 물
의 규모는 주변에 있는 글자들의 상황에 의해서 최종적으로 결정이 날
것이다. 만약 자수의 주변에 未土와 같은 글자가 있다면 아마도 옹달샘
이 될 것이고, 주변에 매우 왕성한 불길이 이글거린다면 이때는 수증기
가 될는지도 모른다. 여하튼 주변의 상황에 의해서 상당한 변수가 많겠
다는 생각을 해보는 것이 살아있는 사고력이 아닐까 싶다.
  비단 子水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지지들에 대해서도 주변의 상황에
따라서  항상 변수가 있다는 것을 알고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
니까 기본적인 형태에 대해서 이해를 한 다음에는 주변 상황을 대입시
킨다고 보면 되겠다. 그렇게 볼 적에 자수는 기본적으로 왕성하고 순수
한 물 그 자체라고 보는 것이다. 이것이 겨울을 만나면 얼음 덩어리가
될 것이고, 여름을 만나면 풀장이 되던지 낙동강이 될 것이다. 물론 규
모에 따라서 달라지겠지만... 어떻게 상황이 달라지더라도 원칙적인 성
분은 변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것이 子水의 자체적인 형상이라고 생
각을 해본다.

  (4) 계절적(季節的)인 의미 (大雪∼冬至)

  계절적으로는 한겨울이다. 子月은 밤도 가장 길고 춥다. 이렇게 추운
겨울에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그냥 화롯가에서 밤을 구워먹으면서 할
머니의 옛날 이야기를 듣는 것이 상책이 아닌가 싶다. 즉 삼라만상이
휴식을 취하고 있는 시기에는 인간도 휴식을 하는 것이 가장 좋은 것
이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계절의 감각으로 살아가는 사람들
은 기껏 농촌에 계시는 분들 정도이겠으나, 요즘은 농촌에서도 계절감
각이 변형되고 있는 실정이기는 하다. 즉 하우스 재배라고 하는 것을
함으로써 추운 겨울에도 그냥 일을 하고 있다. 특히 논산지역은 딸기를
많이 재배하는데, 겨울에는 더욱 바쁘다고들 한다. 그래서 역시 시대가
계절을 잊어가니까 도시와 농촌의 구별이 없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
기도 하지만, 그래도 겨울에는 쉴 수 있는 자연인들이 있기는 하다.
  휴식을 취하는 것은 에너지를 재충전하는 것이라고 봐야 한다. 단시
시간을 낭비하는 것이 아니라 살아오느라고 지쳐버린 심신의 긴장을
풀고 세포 하나하나에 새로운 정기를 불어넣으면서 나아가서는 다시
새로운 활동을 힘차게 하기 위해서 충분한 충전을 해두는 것이다. 이것
이 바로 동짓달이 아닌가 싶다. 지장간을 봤지만, 100%가 물로만 되어
있는 상황이다. 3분의 1은 壬水이고 3부의 2는 癸水이다. 그래서 전체
가 물이 되는 달이다. 이러한 것은 과연 어떤 의미일까?
  하루로 치면 한밤중에 해당한다는 의미도 되겠다. 한밤중에 우리가
할 일은 휴식을 취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된다. 적어도 밤 11시부터
새벽 2시 까지는 잠 속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이 가장 생체리듬에 좋
다는 이야기를 어디선가 봤는데, 일리가 있다고 본다. 밤에 잠을 자지
않으면 하루종일 멍~하게 되는 현상을 느껴보신 벗님이라면 무슨 의미
인지 더욱 명확하게 느껴지실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이미 체질이 야
행성으로 변해버린 통신족(通信族)) 통신망(하이텔이나 천리안 등)에 매달려서 밤새워 채팅(키보드로
하는 대화)을 하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이다. 이들은 해가 있을 적에는
비실비실 하다가도 일단 해가 넘어가고 나면 눈빛이 살아나는 특이한
(?) 체질들인 것 같다.
에게는 이 말이 해당되지 않을는
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후유증은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대개의 통신족
들은 실업자가 많다는 이야기이다. 즉 세상에서 열심히 살아가기보다는
보이지 않는 공간으로 숨어버리는 특성이 살아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실제로 낮에 세상에서 열심히 일을 하고 살아가는 사람
이라면 그렇게 밤을 새워서 통신을 할 도리가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것을 보면서 밤에 활동하는 동물들은 낮에 비실대면서 잠이나
자고 있다는 점에 생각이 미치면서 아무래도 직장에서 견디는 체질이
못되는 것은 이러한 야행성이 발동을 해서일 것이라는 생각을 혼자서
해보고는 웃었다. 실제로 하이텔의 역학동호회에서도 보면 밤 12시가
가까워지면 슬슬 접속을 하는 친구들이 상당히 많았다. 요즘은 밤에 접
속을 하지 않으니까 잘 모르겠는데, 처음에는 밤새워서 대화를 나누는
친구들이 많았었다. 그들은 내가 통신을 그만두고 자려고 하는 시간에
속속 들어오는 것이다. 그래서 가끔은 붙잡혀서 나가지도 못하고 이야
기를 나눴던 적도 있는데, 이러한 친구들도 취직을 하게되면 야행성의
기질이 좀 빠질 것으로 생각된다.
  어쨌거나 밤에는 잠을 자야 하듯이 겨울에는 휴식을 취하는 것이 상
책이다. 실제로 겨울도 없이 일만 하던 사람의 몸은 그야말로 지치게끔
되어있다. 인간이 가장 자연에 민감하게 적응하면서 살아가는 동물이라
고 했는데, 겨울에 쉴 수가 없이 계속 일만 한다면 결코 좋은 현상은
아니라고 생각이 된다. 자연이 모두 쉬고 있는 시간에 인간은 쉬지 못
한다면 결국 지쳐서 쓰러지게 되고 말 것이다.
  격무(激務)에 시달리다가 쓰러지는 공무원을 순직(殉職)했다고 말하
던가? 이 말은 무슨 대단한 칭찬의 말이 아닐 것이다. 일을 다하고서
죽어야지 일하다 말고 죽는 것은 결코 누구를 위해서나 자랑이 될 수
는 없는 것이다. 오히려 나머지 가족들에게 막중한 짐을 떠넘기고서 떠
나게 되니 가는 이는 가더라도 마음이야 어찌 편안하랴 싶다. 그래서
마음이 불편하다면 역시 구천을 맴돌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들고, 그래서 밤에는 잠을 자고 낮에 일하라고 권하고 싶은 것이다. 자
월의 의미는 이렇게 다가온다. 에너지를 충전하라고 말이다.

  ★ 卦象의 관점으로 보는 子月

  자월이 되면 一陽이 시생(始生)한다고 하는 말을 읽었던 기억이 난
다. 여기에서 一陽이라고 하는 것은 순음(純陰)의 바탕에서 비로소 하
나의 양 기운(氣運)이 싹튼다는 이야기가 되는 셈이다. 그리고 앞의 지
장간 도표 중에서 이미 이러한 힌트가 있었다. 즉 역설(易楔)에서 나왔
다는 도표를 보면 여기에 대한 힌트가 들어있는 것이 보인다. 다시 한
번 그 부분을 살펴보면, 복자(復子)라고 하는 말이 보인다. 이 도표에서
地支의 앞부분에 붙어있는 것은 모두 주역(周易) 64괘에서 발췌한 것들
이다. 그 중에서 子月에 해당하는 부분에다가는 지뢰복(地雷復)괘를 집
어넣었던 것이다. 혹 명리학의 입문이 처음이신 벗님은 잘 모르실 가능
성이 있으므로 괘상을 그림으로 보여드리도록 하겠다.


┌───┬─────────┬─────────────────────┐
│      │上卦는 地가 되고  │ 땅 속에서 양이 생하여 회복하기 시작하는  │
│      ├─────────┤의미로 復이라고 했다. 가장 추운 동짓달 괘 │
│      │下卦는 雷가 되어  │가 된다.                                  │
│      ├─────────┤                                          │
│      │합해서 地雷復이다 │                                          │
└───┴─────────┴─────────────────────┘


  괘의 생김새를 보면 맨 아래에 있는 양효(陽爻)가 서서히 힘을 얻으
면서 위로 차 오르려고 움직이는 형상이라고 설명되어있다. 엄청나게
추운 계절인데도 불구하고 고인들께서는 이렇게 그 가운데에서 뭔가
움직이는 양의 기운을 읽으셨던 모양이다. 참으로 대단하신 통찰력이라
고 생각된다. 혹 이러한 설명을 보면서 너무 어렵다고 생각하실 런지도
모르겠으나, 미리 겁을 먹을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모양만 이해를 해두
고 그냥 막대기의 생김새에 대해서만 눈여겨보면 충분하고, 이것은 초
등학교 수준이라고 하더라도 능히 이해를 할 수가 있는 것으로 생각되
므로 괘의 이름 등에 현혹되어서 어렵다는 생각을 하실 것은 없다. 괘
이름은 몰라도 상관없으므로 그냥 모양만 그림 보듯이 감상하시기 바
란다.
  다만 주역학자도 아닌 낭월이가 횡설수설하는 것에 대해서 과연 믿
을만 한가? 하는 의심을 하신다면 그 점에 대해서는 안심을 하셔도 좋
다. 비록 주역에는 초보지만, 참고를 하는 책은 대산 선생님의 주역강
해를 참고하고 있으니까 잘못 인도할 이유는 없을 것이다.

  (5) 오행의 상황판단(狀況判斷)

  子月이 되면 五行들의 상황은 어떻게 되어 있을까를 한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아서 마련해본 것이다. 하늘이 차가운 것으로 봐서
불의 기운이 약화되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들지만 그렇다고 해서 완
전하게 죽은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정도문제는 있겠지만, 그래도 약간
것만은 사실일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아마도 자연의 흐름을 읽어내
는 안목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든다. 그러한 관점에서 十干으로 세분화
하지는 않더라도 대충 五行정도로라도 비교를 해보는 것이 자연을 읽
어보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다.

  1) 木의 상태

  子月의 목 기운은 이미 본격적으로 휴식에 들어가 있는 상태이다. 목
이 가장 완벽한 휴식을 취하려면 씨앗 속에 들어가 있을 경우일 것이
다. 씨앗 속에서는 아무런 근심이 없다. 그냥 휴식만 취하고 있으면 되
는 상태이다. 그래서 子月을 가장 유용하게 쓰고 있는 상태라고 생각이
된다. 오행으로는 생을 받고 있는 상황(水生木)이다.
  표면적으로 볼 적에는 혹독한 겨울의 냉기운으로 인해서 나무들이
죽어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내부적으로는 이미 다음 일년을 살아
갈 에너지를 충전 받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목으로써는 가장 편안한
시기이기도 하다. 마치 태아가 편안하게 성장을 하고 있는 것과도 같다
고 하겠다. 그리고 木이라고 하는 성분은 가장 인간의 싸이클을 닮아있
다는 생각이 든다. 씨앗은 얼어죽는 법이 없다. 씨앗이 얼어죽었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아마 없을 것이다. 원래가 씨앗은 얼어서 죽
을 수가 없는 것이다. 날이 추우면 추울수록 더욱 더 생기운을 흡수하
게 될텐데 죽는다는 것은 있을 수가 없는 일이다. 씨앗을 죽이는 방법
은 불에다가 굽던지, 맷돌로 갈아버리던지 해야 가능하다. 그 나머지의
방법으로는 죽일 수가 없는 것인데, 특히 겨울의 냉기로 인해서 죽는다
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하겠다.
  혹자는 이렇게 물으실 런지도 모르겠다.  겨울에 얼어죽는 나무도 있
던데요?  하긴... 그렇다고도 하겠다. 교정에서나 새로 꾸민 가로수 등
에서 겨울에 얼어죽는 것을 방지하려고 짚을 이용해서 나무들에게 덮
개를 씌워주던 모습을 본 기억이 난다. 그래서 그 말도 일리가 있다고
보겠다. 그러나 약간 관찰력이 부족한 안목이 아닐까 싶다. 잘 모르겠
다면 다시 관찰을 해보시기 바란다.
  그렇게 얼어죽을까 봐 무서워서 싸매 놓은 나무들은 모두 제자리에
서 씨앗이 떨어져서 자란 것들이 아니다. 그러한 나무들은 어디선가 캐
다가 옮겨 놓은 지가 얼마 되지 않은 상태들이 대부분이다. 그러니까
아직 자리에 적응이 되지 않은 나무의 상태라는 것이다. 만약에 그 나
무가 그 자리에서 씨앗으로부터 자라난 터줏대감이라고 한다면 절대로
얼어죽을 일은 없다고 본다. 98%는 옮겨온 나무라고 본다면, 아직 뿌
리를 제자리에 두지 못했다는 결론이 나오고, 그것은 뿌리를 못 내린
나무는 큰물을 만나면 떠버린다는 이치(水多木浮)에도 부합이 되는 상
황인 것이다. 이렇게 관찰을 해보면 역시 씨앗이나 나무는 얼어죽는 법
이 없다고 해야 하겠다. 그야말로 生氣가 충만하다. 다만 이것은 생기
는 되겠지만 성장을 하는 것과는 무관하다고 하는 것도 생각은 해봐야
하겠다. 여기에 성장을 하려면 다시 불이 있어야 가능하다는 것을 추가
시킨다.

  2) 火의 상태

  동짓달의 불이라... 아마도 약한 중에도 가장 약한 상황에 해당한다.
火氣도 그렇고 火力도 그렇다. 화력이라는 것은 열기(熱氣)를 의미하는
것인데, 자월에는 불의 입장에서는 모두 최악의 상황이 된다. 무력하여
대기에서는 거의 그 기운을 느낄 수가 없을 지경이다. 그러나 완전히
끊어진 상태라고 이해를 해서는 곤란하다. 뭐든지 그렇지만 완전하게
끊기는 것은 없다고 보는 것이다. 그러니까 그 정도로 허약하다는 의미
로 이해를 하면 되겠다. 마치 어린아이와 같아서 혼자서는 도저히 움직
일 기력이 없다고 보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그 어린아이가 죽어버린
것은 아닌 것과 비교를 해보는 것이다. 단지 엎드려 있을 뿐이다. 언젠
가 누군가(木이 되겠지만) 일으켜 세워주기만 한다면 아무리 자월이라
고  하더라도 의연하게 일어나서 자신의 몫을 완수하게 될 것이다. 여
기에서 자신의 몫이란 온도를 따뜻하게 높여주는 것이 된다.

  3) 土의 상태

  동짓달의 토는 어떻게 생겼는가를 생각해보자. 얼어서 맥이 없는 상
태가 아마도 子月의 토에 해당할 것으로 생각된다. 어쩌면 물 속에 잠
겨있는 흙과도 흡사할는지도 모르겠다. 매우 약한 상황인 것은 분명하
지만, 그렇다고 해서 수의 성분이 마음대로 주무를 수 있는 것은 아니
다. 토 자신만 움직이기에 곤란한 상태의 힘이 빠진 형상이 아닐까 싶
다. 그래서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 있다면 바로 따스한 불이 될 것이
다. 불기운이 있기만 하다면 언제든지 물 정도는 자신의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있다고 보는 것이다. 동짓달이라고는 하지만, 문제
는 불이다. 그래서 비닐하우스 장치를 해 가지고, 불기운을 보내 주기
만 하면 본래의 토로 돌아가서 역할수행을 완벽하게 하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동짓달의 토가 필요로 하는 요구조건이 되는 셈이다. 앞의 화의
입장에서는 나무의 협력이 필요했는데, 여기에서는 다시 불의 협조가
필요하니까 서로서로 도와가면서 자연의 살림을 꾸려 가는 모양이다.
  그렇다면 자연계에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자연상태에서의 토는 그
냥 쉬는 것이 상책이다. 토에게도 휴식이 필요하다. 뭐든지 그렇겠지
만...

  4) 金의 상태

  이번에는 金과의 관계를 생각해보자. 子月의 金은 흔히 하는 말로는
물에 잠기는 형상이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물에 잠기는 금이 과연 어떤
상태일까?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뚜렷하게 떠오르는 것은 없다. 상상력
의 부족일까... 반면에 子月 金이라고 생각을 하면 얼핏 떠오르는 것은
시골집의 문고리가 생각난다. 예전에는 겨울도 유난히 추워서인지 문고
리를 잡으면 손가락이 쩍쩍 들어 붙었다. 그리고 법당에서 염불을 할
적에도 요령(딸랑딸랑 하는 것)을 잡으면 손이 얼어붙는다. 그래서 헝
겊으로 손잡이를 감아서 쓰곤 하는데, 이러한 것들로부터 생각 해볼 수
있는 것이라면 금이 차가워진다는 것이다. 물론 여기에서 금이라고 하
는 것은 모든 광물질을 포함해서이다.
  아무래도 날이 추우면 금도 뭔가 할 일이 마땅치 않을 것 같다. 그런
데 자연계 중에서 생명력이 가장 덜 느껴지는 것이 금인지라, 과연 그
본성이 어떨는지 항상 궁금하다. 굳어있는 금이 추위와 겹치면 과연 어
떤 일이 생길까... 이런 상상을 하다가 문득 영화의 장면이 떠오른다.
대단히 단단한 강철로 만들어진 방위망을 뚫는데 이것저것 다 해보지
만 결국 실패를 하는 것이다. 가장 손쉬운 것은 용접기로 녹여버리는
것인데, 그러면 열감지기가 작동을 하게 되어있는 것이다. 바로 이러한
상황에서 등장을 하는 것이 냉각기이다. 급속으로 영하 수백도로 얼려
버리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그 금속은 순식간에 얼음 정도의 강도를
갖게 되는 모양이다. 그러면 슬쩍 손으로 밀어도 땡강! 하고서 떨어져
나간다.
  이렇게 되면 침입을 하는 사람이야 좋아라고 하겠지만 지키는 입장
에서는  금속도 믿을 것이 못된다는 결론이 나온다. 그래서 금은 너무
응고되어 있으면 본성을 발휘할 수가 없다는 생각을 해본다. 여기에서
생각이 나는 것은 겨울의 금속은 불이 있어야 어느 정도는 어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람의 몸도 너무 추우면 움직일 수가 없다.
관절이 얼어붙기 때문이다. 관절은 뼈를 움직이는 성분인데, 이게 얼어
놓으면 움직이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모든 이치는 지나친 것을 조절하
는 것이 가장 잘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5) 水의 상태

  子月의 물이라고 한다면 보나마나 바짝 얼어붙어 있을 것이 뻔하다.
그래서 열기라고는 하나도 없이 굳어있는 얼음 조각이 떠오른다. 이렇
게 되어서는 또한 아무 의미가 없다. 역시 필요한 것은 따스한 불이 녹
여줘야 뭔가 할 일이 생기지 않겠느냐는 생각이다. 실로 동짓달에 태어
난 물에 해당하면 그렇게 봄이 오기를 기다리는 것이 상책이다. 뭐든지
해보려고 서두르지만 일이란 게 그렇게 뜻한 대로 되어주지 않는 것이
자연인 모양이다. 얼어있는 물이 움직여 본다고 해서 얼음이 없어질 리
는 없으니까 말이다. 그래서 子月의 물은 역시 불이 필요하게 된다는
결론을 내리게 된다.
  2. 丑土










  丑土가 갖는 의미는 무엇인지를 생각해보자. 우선 축에서 떠오르시는
것은 아마도 소가 아닐까 싶다. 소도 기왕이면 힘찬 들소를 떠올리시는
게 좋겠다. 어쨌던 축이라고 하는 글자에 대해서 일일이 분해를 해보도
록 하자. 뭐든지 확실하게 알고 넘어가야 나중에라도 잘못 입력된 자료
로 인해서 혼란에 빠지는 일이 없을 테니까 말이다.

  (1) 상징성(象徵性)

  축토의 상징성이라... 소의 상징이라고 한다면 부지런한 것이라고 생
각해야 할 것인지, 미련한 동물이라고 생각을 해야 할 것인지 잘 분간
이 되지 않는다. 어쨌던 소는 그렇게 오랜 세월을 우리 조상 님들과 함
께 많은 공을 쌓은 동물임에는 틀림없다. 쥐란 녀석과는 근본적으로 하
는 짓거리가 다르다. 쥐는 극단적으로 도움이 되지않는 동물인데, 소는
어느 하나라도 버릴 구석이 없는 동물이니 이렇게 극에서 극을 달리는
동물이 나란히 있다는 것도 특이하다면 특이하다고 하겠다.
  소를 생각하면 커다란 덩치가 보인다. 껌먹껌먹 하는 검은 눈도 생각
난다. 그리고 느릿느릿 걸어가는 모습도  겹치는데, 흐름이 느릿하게
움직이는 것이 떠오르는 것은 아마도 섣달의 소한(小寒)과 대한(大寒)
의 혹한이 떠오르니까 뭐든지 서둘지 말고 느긋하게 기다리라는 의미
가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부지런하지만 느릿하다. 이
것이 소의 특징이다. 다른 동물에서는 이러한 점을 찾을 수가 없으니까
소만이 가지고 있는 특징을 신속하게 감 잡아 보는 것이다.
  그렇다면 일단 감은 잡았다고 치고, 그러한 감을 어떻게 응용해야 할
것인가를 생각하는 것이 다음으로 해야 할 일인 것 같다. 그 감은 바로
서둘지 말고 그렇다고 긴장을 풀지는 말고 기다리라는 의미가 아닐까
싶다.

   동짓달에 이미 하나의 陽이 생겼는데 이것은 여리고 약하다. 이것을
서둘러서 얼른 키우려고 덤벙대다가는 그나마 죽여버리고 말 것이다.
급하게 마음을 먹지 말아라. 겨울이 비록 지겹기는 하겠지만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조금만 더 기다라면 추위가 물러가고 바야흐로 봄의 따스
한 날이 전개될 것이다. 그런데 여기에서 인내심이 한계를 맞이하면 곤
란하다. 마치 잔칫날 잘 먹으려고 일주일을 굶다가는 생일날 새벽에 숨
을 거두는 비극이 발생할는지도 모른다. 그냥 여유를 가지고서 느긋하
게 소가 걸음을 옮기듯이 그렇지만 긴장을 풀지는 말고 그렇게 기다리
고 있기만 하면 된다.

  마치 이런 말을 하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서둘러서 봄이 오도록 조
급해진 마음에 상당한 여유를 얻어서는 다시 기다리는 마음이 되는 것
인지도 모르겠다. 실제로 이미 해가 서서히 길어지고 있다. 동짓날을
넘기면서 상대적으로 밤은 점차로 짧아지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물
론 그 길이는 노루꼬리 만큼이라고 하지만, 중요한 것은 낮이 길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가만히 있어도 시간은 흘러가게 마련이다. 군
인들이 하는 말대로 거꾸로 매달려 있어도 국방부 시계는 돌아간다는
말과 같은 것이다. 우선 소에서 느끼는 점은 이러한 정도의 상징성이
있지 않을까 싶다.

  (2) 이치적(理致的)인 연구

  丑土에서는 냉기를 가득 머금고 있는 동토(凍土)를 연결지어보게 된
다. 겨울날 눈 덮인 벌판이 축토와 연결되는 모습이라고 생각을 해본
다. 그렇게 얼어붙어서는 돌덩이처럼 단단한 형태도 있고, 서릿발처럼
얼음 조각에 떠밀려서는 공중에 솟아있는 상태의 흙도 축토라고 하겠
다.
  이미 씨앗을 품속에 간직하고 있는 토이기도 하다. 이런 연결은 추수
를 하고 난 후의 밭에 떨어진 녹두나 팥에 대한 생각을 해볼 수도 있
겠다. 아니면 논의 경우에는 이삭이라고 볼 수도 있겠다. 물론 인위적
인 것이 싫으신 벗님은 그냥 잡초의 씨앗이라고 생각을 하자. 사실 땅
은 어디를 파든지 씨앗이 잠자고 있다.
  예전에 어느 농부가 잡초가 하도 지긋지긋해서 아마도 작년의 풀에
서 씨앗이 떨어져서는 이렇게 많은 잡초를 만들기 때문에 깊고 깊은
땅 속에 있는  흙을 파다가 농작물을 심으면 풀이 나지 않을 것이라는
멋진 생각을 하고서는 실제로 많은 노력을 해서 그렇게 깊은 곳에 있
는 생흙을 파다가 씨앗을 뿌렸더니, 천만의 말씀이라고 했다. 그 곳에
서도 여전히 잡초는 자라고 있었던 것이다. 그 이야기를 듣고서 생각해
보니 원래가 대지에 묻힌 씨앗은 급할 것이 없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씨앗은 대지에 누워서 싹을 틔울 기회가 올 때까지 십년이고
백년이고 천년이 넘어도 그냥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그러다가 일단 기
회가 주어지면 생기를 머금고 마구 성장을 하는 것이다. 참으로 신비한
대자연의 조화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다.
   어쨌던 그렇게 씨앗은 대지의 품속에서 포근하게 겨울잠을 자고 있
는 셈이다. 물론 아무도 포근하다고 느끼지는 않을 것이다. 썰렁하게
냉각되어있을 테니까, 그러나 이것도 어쩌면 호강스러운 생각일 것이
다.
  물구덩이에 박혀있는 종자를 생각한다면 얼마나 다행인가 하는 생각
을 해야 할 것이다. 그러니까 어느 종자나 모두 축토를 만나는 것은 아
닌 셈이다. 난초의 시앗은 대충 잡아서 20~30만개라고 들었는데, 그러
한 종자들이 모두 발아를 하는 것은 아니다. 그 중에는 극히 일부분만
이 포근한 그야말로 大地에 뿌리를 내리고서 몇 년이 지난 후에는 아
무도 흉내를 낼 수 없는 아름다운 향을 뿌리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역
할을 축토가 아니고서는 아무도 할 수가 없는 것이다. 이러한 역할이
축토의 몫이라고 생각을 해본다.

  (3) 지장간의 원리(原理)


┌───────┬──────────────────────────┐
│출   처       │내           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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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신재 역설   │癸 9일 2분      │辛 3일 1분      │己 18일 6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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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해자평 정해 │癸 9일 3분      │辛 3일 1분      │己 18일 6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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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리정종 정해 │癸 9일 2분      │辛 3일 1분      │己 18일 6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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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명통회      │癸 10일         │                │己 18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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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천수 징의   │癸 9일          │辛 3일          │己 18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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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평진전 평주 │癸 9일          │辛 3일          │己 18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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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리신론      │癸 9일 3분      │辛 3일 1분      │己 18일 6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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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학비해      │癸 9일 3분      │辛 3일 1분      │己 18일 6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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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주첩경      │癸 9일 3분      │辛 3일 1분      │己 18일 6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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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만세력 │癸 9일 3시간    │辛 3일 1시간    │己 18일 6시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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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천수 상해   │癸 9일          │辛 3일          │己 18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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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주정설      │癸 9일 3시간    │辛 3일 1시간    │己 18일 6시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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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月律分野의 사용결정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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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태     │내                  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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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칙적 공식 │癸 9일 3분        │辛 3일 1분        │己 18일 6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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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용적 공식 │癸 9일            │辛 3일            │己 18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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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의 子水 항목에서 여러 가지 주변의 상황들을 상세히 설명하다 보
니까 이번에는 오히려 간단하게 넘어가도 되겠다. 이렇게 여러 종류의
도표를 참고해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을 기준 삼으니까 일단 중간은
가는 것 같아서 약간 안심이 되기는 한다. 그러나 아쉬운 것은 명확하
게 천지간의 움직이는 기운을 읽어서 제대로 된 날짜를 확인하지 못하
는 우둔함이다. 그렇지만 이것은 마음대로 되는 것이 아니니까 그냥 포
기를 하고서 주어진 자료 내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밖에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우선 여기(餘氣)에 해당하는 癸水가 9일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것
은 앞의 월인 자수의 영향이라고 보면 되겠는데, 이렇게 근 3분의 1 가
까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봐서 동짓달의 냉기는 어지간히 맵다고 하
겠다. 그렇게 시간이 경과하면서 中氣인 辛金의 3일로 넘어간다. 이 3
일은 아마도 금을 저장하는 단계인 듯 싶다. 금을 저장한다는 것은 丑
土의 구조는 금고(金庫)라고 하는 별명이 있는 것으로 봐서 그렇게 짐
작을 하는 것이다.

  ★ 金庫가 섣달에 있는 이유

  갑자기 웬 금고가 등장을 하는가? 하고 의아해 하시는 벗님도 계시
겠지만 대개는 알고 계실 것이다. 금고라고 하는 것은 축토의 또 다른
역할을 의미하는 것이라는 것을... 우리는 그렇게 알고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금고라고 하면 돈을 넣어두는 커다란 통을 말하는 것인데, 이
것을 그렇게 조그마한 통으로 생각하지 않고, 좀더 크게  확대를 해서
창고(倉庫) 정도로 생각을 해두는 것이 좋겠다. 천지간에 있는 금을 넣
어두는 것으로는 안방에 있는 금고라고 하는 것을 떠올리는 것이 왠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아서이다.
  그러면 웬 금고인가를 생각해보도록 하자. 오행의 生剋 이치로써는
金剋木이 되어서 금이 목을 극하는 것으로 배웠지만, 이것이 어디에서
나 적용이 되는 것은 아니다. 특히 계절이라고 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
아놓고 보면 이번에는 금과 목은 서로 대립을 하는 구조라고 이해를
해야 한다. 즉 봄과 가을은 서로 대립을 한다고 보는 것이다. 물론 여
름과 겨울도 서로 대립을 하는 것으로 보는 것이 자연스럽지, 겨울이
여름을 극한다고 하는 것은 왠지 어색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이러한 이
유로 해서 금과 목은 서로 대립을 하게 되는데, 그러자니까 이제 앞으
로 다가올 계절이 바로 금이 허약해지는 목의 계절이라는 점에 관심을
갖어야 할 모양이다. 여기까지만 제대로 이해가 되었다면 그 나머지는
다 이해한 것이나 다름없다.
  그렇다면 천지자연에서 금의 기운이 모두 목의 기운에 눌려서 사라
지게 될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보자. 그러면 큰일이다. 우주의 조화
가 깨어지게 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뭔가 대책을 세워야 한다. 이렇
게 사용을 할 기회가 끝나버린 오행 중에서 다음에 오는 성분으로 인
해서 소멸이 될 가능성이 있는 오행은 반드시 보호를 받아야 할 필요
가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디에다가 보호를 할 것인가가 문제인데,
그러기 위해서 창고를 마련한 것이다. 바로 축토에다가 보관을 하도록
하자는 것이다.
  地支에는 아시다시피 네 개의 토가 있다. 辰戌丑未가 그것이다. 그
중에서 금을 저장하는 곳으로 축토가 채택이 되었던 것인데, 이유인즉
축축한 습기로 인해서 금이 녹아질 염려가 없다는 것이 가장 크게 적
용된 것이다. 그래서 이 축토는 금의 왕인 酉金에게 맡겨졌고, 유금은
그렇게 금기운을 저장했다가는 언제든지 자신이 필요하면 꺼내어 쓰게
되었던 것이다. 이것이 바로 축토가 금의 창고로 쓰이게 된 연고이며,
이것은 지장간에서 바로 10%를 차지하고 있는 3일간에 이뤄지는 역사
인 셈이다.
  그렇다면 과연 축토에서의 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10%일까? 물론 수
치상으로는 그렇게 나타난다. 그러나 여기에는 또 다른 의미가 숨어있
는 것이다. 이 3일은 그냥 자연상태로써의 금이 아니라 압축되고 응고
된 금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금의 압축이 풀린다면 축토는 그대로
100%의 금이 되는 것이다. 이것을 나중에 삼합의 이론을 배우면 알게
되겠지만, 丑土는 酉金과 만나면 금이 된다고 하는 이치 속에 그대로
담겨 있는 것이라는 것을 이해하실 것이다.
  이렇게 금고를 목의 일이 시작되는 寅木의 앞부분에 두게 된 이유를
알 수 있는 것인데, 즉 이미 말씀드린 대로 금을 보관하고 목의 역사를
잘 진행되도록 하려고 하는 의도도 포함이 되었다고 생각이 된다. 그러
니까 금도 보호하고 목의 일도 돕도록 하는 일거양득의 결실을 얻는
것이다. 그런데 이것이 전부라고 생각하면 또한 생각이 짧은 것이다.
또 한가지의 무시 못할 의미가 들어있다고 생각되어서이다. 즉 그 이유
는 바로 축월에 씨앗을 더욱 단단하게 뭉쳐주는 작용을 축토 속에 들
어있는 辛金이 수행(遂行)하고 있다는 것에까지 생각이 미칠 정도가 되
면 천지자연의 용의주도하고 치밀한 작전에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다.
  돈은 은행에 들어가 있어도 새끼를 친다. 이자가 붙는다는 이야기인
데, 그와 같이 창고 속에서도 뭔가 역사는 진행되고 있었던 것이다. 그
러니까 선객(禪客)) 선객이라는 말은  산 속에서 오로지 자신의 본래 면목, 즉 자기부
처를 찾는 것으로 일생의 업을 삼고 있는 스님들을 말한다.
이 산골의 토굴에서 조용하게 박혀 있지만, 그 내
면에서는 항상 대단한 역사가 진행되고 있는 것과도 흡사하다고 생각
이 된다. 이와 같이 축 중에 들어가 있는 신금도 그냥 조용하게 다음기
회 즉 가을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밥값을 하
고 있다는 이야기이다. 씨앗이 그냥 단순하게 봄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
었던 것이 아니었다는 이야기다. 그 증거로써 밭에 떨어진 씨앗과 안방
에서 포근하게 겨울을 난 씨앗과는 생명력에서 엄청난 차이가 있다. 당
연한 이야기지만, 방안에서 겨울 즉 丑月을 보낸 씨앗은 질병에 대한
저항력이 약할 수밖에 없고, 그 이유는 바로 축월에 저장되어있는 신금
으로부터 유격훈련을 받지 않았던 것이다. 그래서 봄에 씨앗을 뿌리는
것보다는 가을에 뿌리는 것이 더욱 좋은 결실을 얻는 경우가 많이 있
다.
  이러한 몇 가지의 이유로 해서 축 중에는 그렇게 절묘한 계산 하에
서 辛金이 잠을 자고 있었던 것이다. 참으로 천지조화의 무궁한 지혜에
머리를 숙이게 되고, 또한 이러한 것을 읽어내었던 선배 古人들의 안목
에도 존경을 표하게 되는 것이다.

  ★ 금고를 여는데 웬 몽둥이?

  흔히 속설에 의하면 금고를 여는데 에는 未土가 와야 한다는 말을
한다. 그래서 낭월이도 처음에는 과연 그런가보다 하고 생각을 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를수록 이 말에는 상당한 모순이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렇다면 과연 금고를 여는 열쇠는 무엇이겠는가에 대해서 골
똘하게 생각에 잠겨보게 되었다. 그래서 부족한 머리로 얻어낸 결론은
금고를 여는 열쇠는 금고에 물건을 넣어둔 본인이 열어야 한다는 것에
생각이 미쳤다.
  그렇다면 그 본인은 누구인가? 너무도 당연하겠지만, 酉金이 그 본인
이다. 즉 유금은 금의 대왕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자신의 금고를 금
고주인이 열겠다는데 시비를 걸 사람이 과연 있겠는가를 생각해봤다.
그렇다면 미토는 무엇인가? 미토는 강도(强盜)라는 생각을 해봤다. 남
의 창고를 허락도 없이 열겠다고 나서는 것은 강도가 아니고서는 불가
능하다. 그리고 유금이 오면 조용하게 열려서 내용물도 하나 손상이 되
지 않은 채로 주인에게 돌아가겠지만, 미토가 와서 쿵쿵 쳐서는 어찌어
찌 해서 철문을 뜯는다고 해도 이미 상당부분은 부서져서 못쓰게 될
것이다. 이렇게 이치에 어울리지 않은 이론을 그대로 태연하게 재연(再
演)하고 있는 것은 학자로써는 자질이 부족하다고 하겠다. 낭월이의 머
리로써는 그렇게 생각이 된다. 벗님의 생각은 어떠신 지 묻고 싶다.

  축토의 藏干은 이미 만만치 않다는 것을 감 잡으셨을 것이다. 그리고
알고 보면 어느 것 하나라도 만만하다고 생각되는 것은 없는 것 같다.
얼핏 생각할 적에는 알 것도 같았는데 또 어느 날 곰곰이 생각해보면
전에 알고 있었던 것은 그야말로 허상만을 본 것이라는 생각이 들게되
고 그래서 이제는 제대로 코빼기를 잡았으려니... 생각하고 있다가 보면
또 그것은 환영이었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 이제는 당연지사가 되
어버린 것 같다.
  매사에 이런 식으로 엄청나게 많은 시행착오를 범하면서 공부를 하
다보니까 단박에 깨닫는다는 말은 전설이라고 생각이 되기까지 하는
것은 아마도 자기입장에서 나온 결론일는지는 모르겠으나, 도무지 믿어
지지 않는다. 언젠가 불교의 교리 중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자한다고 보
는 돈점(頓漸)에 대한 논쟁이 떠오른다. 그때 나타난 이론은 두 가지였
다. 하나는 돈오돈수(頓悟頓修)라는 것과, 점수돈오(漸修頓悟)라고 하는
것이었다.

  頓悟頓修 - 단번에 깨닫고 닦는 것도 단번에 끝낸다.
  漸修頓悟 - 점차로 수행을 해서 어느 순간에 깨닫는다.
  頓悟漸修 - 단번에 깨닫고서 점차로 습을 제거해 나간다.

  이런 이론을 가지고서 논쟁을 했던 것 같은데, 낭월이 같은 둔재(鈍
才)로써는 그러한 이야기가 모두 황홀해 보일 뿐이다. 왜냐면 언제나
공부를 하는 모양새가 점수점오(漸修漸悟)와 같으니 말이다. 점수점오
는 세월없이 닦아가면서 세월없이 깨달아 가는 그야말로 고달픈 나그
네인 것 같아서 전생에 수행을 한 힘이 이렇게도 약하구나... 하는 생각
을 수도 없이 하게된다. 이렇게 생각을 하면서 어찌 보면 깨달음에 대
한 논쟁은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 스스로 그렇게 공부를 해나가면
되는 것이고, 돈오돈수의 상상근기라면 더 이상 무슨 세월 죽이는 논쟁
을 할 필요가 있을까 싶기도 하다. 스스로 단박에 깨달아 버리면 그만
인 것을... 괜스레 이론적으로만 시시비비를 하고 있다는 것은 아무래도
돈오돈수가 아닌 모양일 거라는 생각도 든다.
  이런... 말이 또 엉뚱한 곳으로 가버린 모양이다. 다시 전열을 가다듬
어서 축토에 대해서 아니 장간에 대해서 생각을 좀 해보도록 하자.

  장간의 형태에 대해서 궁금한 것도 있다. 과연 丑土 중에는 癸辛己가
있는 것은 분명한 모양인데, 그렇다면 이러한 성분들이 어떠한 모양새
를 하고 있을 것인가에 대해서도 궁금하기가 그지없다. 그래서 역시 여
러 해를 두고서 고민과 궁리를 반복해 보았지만 결론은 역시 신통치
않을 뿐이라는 것이 스스로 한심한 생각으로 돌아간다. 그러나 낭월이
가 고민을 한 것이 비록 결론은 못되더라도 중간보고서의 형태는 될는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 일단 알려드리도록 할 참이다. 여기에서
일단 그림을 그려서 보여드려야 할 모양이다. 그래야 이해를 하는데 도
움이 될 것 같아서이다. (에구... 마우스 어디 갔나? 또 그려봐야지... )

  ★ 지장간의 두 가지 유형

     ( 표1 혼합된 형태의 지장간)        (표2 정렬된 형태의 지장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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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 : ◇=己土(18개) ●=辛金(3개) ■=癸水(9개)]

  이와 같은 형태의 모델을 제시해본다. 표1은 地支 자체의 장간 모습
이라고 설명을 드려보고, 표2는 月支藏干의 모습이라고 설명을 드려본
다. 물론 이것은 丑土의 모델이다. 癸辛己의 9. 3. 18읠 비율이 고려되
었다. 그런데 이러한 모습을 한가지로 모으는 방법을 도무지 알 수가
없다. 계절의 개념을 도입하게 되면 표2의 형태가 타당하다. 이것은 단
계적으로 진행이 되는 형태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반면에 자체적인 지지의 형태로써는 표1이 또한 타당하다. 여기에서
는 계절의 흐름에 대한 인식을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되어서이다. 지장
간에 대해서도 월률분야와 장간분야로 나눠서 설명을 해야 하듯이 이
그림도 역시 한가지로 통일을 시킬 수는 없을는지도 모른다. 어쨌던 현
재까지는 이러한 두 장간의 입장을 하나로 합치는 방식이 도무지 떠오
르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창고라고 하는 개념이 대입된다면 이러한 모델은 또한 문제
가 있어 보인다. 여기에서는 창고에 저장되었다는 개념이 끼어들 자리
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시 제 3의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 그러면
한번 시도를 해보자.

     (표3 창고의 개념으로 정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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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러한 유형을 하나 만들었다. 이것은 표면에는 기토가 있음으로 해
서 토라고 하는 설명을 타당하게 하고, 그 중간에 계수가 있고, 맨 안
쪽에는 신금이 저장되어 있는 것처럼 보이도록 생각해봤다. 이것은 창
고라고 하는 개념에 적절하도록 생각을 해본 것인데, 역시 결론을 내리
기에는 만만치 않은 구석이 너무 많은 것 같다.
  다시 다른 지지와의 관계를 생각해 본다면 辰戌丑未는 표3과 같이
생긴 것으로 보고, 寅申巳亥의 지지는 표1의 형태로 볼 수도 있지 않을
까 싶은 생각이 문득 든다. 그러나 이것은 참고용으로 제시만 할뿐이고
이 중에서 어느 것을 채용한다는 확언은 할 수 없겠다. 벗님의 탁월한
통찰력으로 보다 발전된 지장간의 모델을 얻는데 사용하시기 바란다.
  이러한 도형은 한번의 제시로도 충분할 것으로 생각이 되어서 다른
지지에 대해서도 그대로 적용을 시키면 되겠다. 다만 비율만 각자의 수
치에 따라서 달라질 뿐이다.

  (4) 계절적(季節的)인 의미 (小寒∼大寒)

  子月에서도 그랬듯이 이번에도 하루 중에서 丑時와의 연관성을 생각
하면서 丑月이라고 하는 계절의 상황을 음미 해보도록 하겠다. 축시라
고 하면 새벽 1시 30분부터 3시 30분으로 되어있다. 현재의 표준시간으
로 그렇다는 말씀을 이제는 더 하지 않더라도 잘 아실 것으로 생각된
다. 그렇다면 축시의 상황은 어떤가를 생각해보자.
  대개는 이 시간이 되면 잠자리에 들어있을 시간이라고 생각된다. 특
별히 야간(夜間) 작업을 하는 직장인을 제외하고는 거의 대부분의 사람
들은 휴식을 취하고 있을 시간인데, 이것은 원칙적으로 축월의 의미와
동격이다. 오죽하면 방송국에서도 이 시간에는 전파발송을 중지하고 텔
레비전을 먹통으로 만들어 버리겠는가를 생각해보면 능히 알 일이다.
그러면 丑時라고 하는 상황은 이렇게 온 천지가 암흑으로 가리어져서
곤하게 잠을 자는 것이 분명하겠다.
  子時만 해도 더러는 잠을 자지 않고 영화를 본다고 앉아있고, 술 마
신다고 앉아있기도 하겠지만, 축시가 되면 모두 내일(실은 오늘)의 일
이 염려가 되어서 어디 가서 눈을 좀 붙여야 되겠다고 생각하게 마련
이다. 이러한 것을 보면서 참으로 月의 배정이나 시의 배정이 적절하게
되어있다는 생각이 든다. 丑 이라는 글자가 의미하는 것이 서로 통하고
있으니까 말이다. 그래도 동양역학은 어느 한가지만 잘 터득하면 나머
지와는 자연스럽게 연결이 된다고 했나보다. 그래서 직접 씨름을 해서
결론이 나지 않으면 우회해서 다른 것을 잡고서 해결을 보고와도 어느
사이에 자신의 고민이 해결되어 있는 것을 자주 발견하게 되는 경우를
가끔 본다.
  그런데 축시가 고민스러운 분들도 상당히 많다. 일찌감치 하루의 일
과로 인해서 피로감으로 잠자리에 들었던 아낙이 한 잠을 푸욱 자고
난 다음에 눈을 뜨면 어김없는 축시이다. 아직 날이 새려면 멀었다. 그
래서 잠을 더 자야 하는데 이게 도무지 마음대로 되지를 않는 것이다.
밤이 길다는 생각을 해보신 적이 있는가? 아마도 그러한 경험이 없다
면 행복한 편에 들것이다.
  특히 긴긴 밤이 지겨운 섣달의 丑時는 더욱 더 고통스럽다. 커다란
방이 더욱더 커 보이고 홀로 지새우는 잠자리는 얼음장처럼 썰렁하다.
남들은 사랑하는 님의 품에 안겨서 곤하게도 잠을 자고 있을 그 시간
에 자신은 잠을 깨어서는 홀로 뒤척이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노라면
없던 눈물도 절로 나오게 마련이다. 이렇게 축토의 시간에 휴식을 취하
지 못하면 고통스러운 모양이다. 요즘이야 무슨 인연으로든지 짝을 잃
으면 되는대로 대강대강 새로운 짝을 찾겠지만 예전에야 어디 그렇게
마음대로 짝을 찾을 수가 있었는가... 웬만하면 그냥 수절(守節)을 하고
일생을 홀로 쓸쓸하게 살아가는 것이 보통 여인네들이 겪는 일이었으
니까 말이다.
  그렇다면 丑月이라는 것은 휴식을 취하는 사람에게는 달콤하고, 휴식
을 취하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외로운 시간이라고 정의를 내려보자. 축
월은 이러한 계절인가보다.

  ★ 卦象의 관점으로 보는 丑月

  丑月의 괘상(卦象)에 대해서 역설(易楔)에서는 임축(臨 丑)이라고 적
혀있는 것으로 봐서 아마도 지택임(地澤臨)괘에 해당할 모양이다. 그래
서 다시 부지런히 이 항목에 해당하는 부분을 주역(周易)에서 찾아보고
있다. 진작에 열심히 공부를 해 뒀으면 이렇게 부산을 피지 않아도 될
것을 항상 게으르다가 막상 목전에 부딪치면 부산을 피는 것이 아마도
특색인 모양이다.


┌───┬─────────┬─────────────────────┐
│      │上卦는 地가 되고  │ 臨은 모체 속에서 陽이 자라나서 나올 때   │
│      ├─────────┤가 임박한 괘상이다. 즉 부모님의 정기를 받 │
│      │下卦는 澤이 되어  │아서 세상에 곧 나오게 된다는 것이다.      │
│      ├─────────┤                                          │
│      │합해서 地澤臨이다 │                                          │
└───┴─────────┴─────────────────────┘


  아하! 임이라고 하는 말이 그래서 생긴 것이로구만... 그러한 것을 모
르고 그냥 디립다 외우려고만 하니 공부가 될 턱이 없지... 그렇다면 임
박했다는 상황이로구나. 아마도 임신으로 따지면 9개월 정도는 되는 모
양이다. 이렇게 하나씩 배워가면 되는 것이다. 그것은 그렇다고 치고,
오행학자는 괘상의 음양이나 관찰해보자. 子月에는 양이 하나 뿐이었는
데, 축월이 되니까 양이 둘이로구나. 하나가 더 생겼다고 봐야 할건지,
아니면 음이 양으로 변했다고 봐야 할건지가 아리송~한데 그냥 변한
것으로 생각을 해보도록 하자. 원래가 易의 의미가 변한다는 것을 전제
로 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二陽이 생긴 것이다. 표면적으로는 그렇게도 날씨의 변화가
없이 오히려 섣달의 수은주는 더욱 웅크려 들기조차 하는데, 천지자연
의 이치에는 이미 상당한 양의 기운이 자라나고 있다는 의미인 모양이
다. 그러나 아직 활동을 할 시기는 아닌 모양이다. 임박했다는 주역의
괘상 풀이를 봐도 그러한 의미를 알겠다. 아직은 아니지만 머지않아서
활동을 하게 될 것이라는 의미가 들어있다. 그리고 또 다른 의미로는
땅의 문이 열리는 암시도 포함이 된다. 우선 땅의 문이 열려야 만물이
생동을 할 것이 아니냐는 당위성을 주장해보기도 한다. 산모(産母)도 9
개월쯤 되면 그럴려나... 싶어서 경험자에게 알아봤더니 그렇지는 않다
고 한다. 그야말로 내부에서 준비만 하고 있는 모양이다. 하긴... 미리
문이 열리면 쏟아져 버리게 될는지도 모르지...
  이것이 역경에서 가르치는 간단한 丑月 관찰법(觀察法)이다. 실제의
의미야 이미 상당히 많지만, 가장 기본적인 내용만 그렇다는 것이니까
혹 벗님도 이러한 것에 대해서 한 수 배웠다고 해서 64괘 중에 하나인
임괘에 대해서는 다 알았다고 단정을 하시진 말기를 당부 드린다. 맛만
보신 것으로 생각하신다면 충분할 것으로 생각된다.

  (5) 오행의 상황판단(狀況判斷)

  丑月에 오면 좀 복잡하게 五行간의 이해관계가 형성된다. 그래서 주
변상황에 따라서 달라질 가능성도 더욱 높아지게 되는데, 여기에서도
기본적인 암시에 바탕을 두고서 추적해 보도록 한다. 어디까지나 기본
이라고 말씀을 드리는 것은, 이렇게 기초적인 내용을 말씀드리면 초보
가 되시는 벗님은 그것을 전부 다라고 생각하고 그대로 믿어버리는 불
상사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점차로 발전해 가면서 깊이를 더해가야 정
상인데, 단지 한가지 배운 것만을 계속해서 써먹고 있으면 결국 누에가
고치에 갇히듯이 스스로 발전성을 차단시켜버리게 될 가능성이 있어서
드리는 염려이다.

  1) 木의 상태

  섣달(丑月)의 목은 그야말로 출산 직전의 상태라고 하겠다. 겨우내
축기(蓄氣)를 많이 했다. 기운을 쌓았던 기유는 바로 언젠가는 큰 일을
벌여보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아서이다. 사실 세상의 삼라만상이 모두
자신의 때가 있는 법이다. 그러한 때가 주어지면 평소에는 지지리도 못
났다는 소리를 듣던 들풀도 근사한 꽃을 피우고서 벌 나비를 초청하는
장관을 이루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하물며 만물의 영장이라고 자부하
는 인간이야 더 말해서 뭐하겠는가. 보나마나 뭔가 자신의 때가 오면
멋진 일을 한가락하고서 유유하게 살아갈 것이다. 그리고 축월을 맡은
木의 입장도 마찬가지로 이렇게 자신의 일을 하기 위해서 마지막 기다
림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2) 火의 상태

  아직도 멀었다. 양은 이제 겨우 二陽... 좀더 성장을 해야 한다. 그보
다도 자기 자신이 스스로 생기운을 받기에는 여러 가지로 상황이 여의
치 못한 셈이므로 木이 잘 피어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더욱 빨리
피어날 수 있는 방법이 되기도 하겠다. 목이 살아나면 木生火는 자동으
로 이뤄질 테니까 말이다. 실은 그렇게 木이 성장을 하는데 힘이 되려
고 열기를 모아서  언 땅을 녹이는데 모두 쏟아 부은 셈인지도 모른다.
표면적으로 그러한 노력이 보이지 않아서일 뿐이지 실제로는 그렇게
암암리에 많은 노력을  하고 있을 것이다.

  3) 土의 상태

  토는 당연히 자신의 계절이다. 丑土가 토이니까 더 이상 긴말이 필요
없다. 그런데 어째서 토가 그렇게 활발하게 보이지는 않는 이유는 또
무엇일까? 아마도 겨울의 언 땅이라서 그런 모양이다. 그래서 약간 아
쉽기는 하지만 그래도 토는 토이니까 자신의 뿌리를 일부 얻은 것은
틀림없다. 물론 동짓달의 썰렁한 물 천지와 비교를 한다면 엄청난 변화
라고 봐야 하겠다.
  그렇기는 하지만 역시 섣달의 토는 다소 허약한 것이 사실이다. 토는
火氣를 좀 받아야 제 기능을 발휘 할 수가 있는데, 이렇게 천지가 꽁꽁
얼어있는 상황에서는 온기(溫氣)를 느끼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그래
서 결론은 축월에 있어서의 火는 매우 약하다는 결론을 내린다.

  4) 金의 상태

  金의 입장이라고 한다면 가장 나은 편이기는 하다. 다소 냉랭하다는
것만 빼고서는 대체로 유리한 입장이 된다고 본다. 그러니까 춥다고 하
는 문제만 해결이 되면 금으로써는 훌륭하게 토의 기운을 받을 수 있
는 상황이 되는 것이다.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나쁘다고는 볼 수 없겠
다. 그리고 선천적으로 축토와 금은 궁합이 천생연분이다. 그리고 丑土
자체도 이미 금을 위해서 만들어진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본
다. 그만큼 축토는 금과 인연이 좋으므로 둘 사이는 뗄래야 뗄 수가 없
는 깊고 끈끈한 사슬로 묶여 있다고 하겠다. 특히 여름날에 폭폭 쪄댈
적에 태어난 금이라고 한다면 이때의 축토는 천금의 가치가 넘는 보물
이 된다.

  5) 水의 상태

  축월의 물이라고 한다면 글쎄다... 별로 대단히 반가운 관계라고는 못
하겠다. 아직도 대지는 꽝꽝 얼어붙어 있는 상황이고, 이런 상황에서
물의 입장에서는 따스한 불길을 만나고 싶은데, 겨울의 토는 전혀 반갑
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단 한가지, 다른 계절에 태어나서 의지
를 할만한 금이 없는 상황에 처한 물이라고 한다면 이때는 축토가 최
고로 반가운 법이다. 축토만 있으면 세상 고민이 모두 끝나버릴 만큼
안정된 흐름을 탈수가 있겠다. 즉 축토 속에 들어있는 癸水와 辛金의
영향으로 인해서 그렇게 되는 것이다. 표면적으로는 비록 土剋水의 관
계에 불과하지만 이렇게 세상의 이치에는 표면적인 것만 있는 것은 아
닌 법이니까 단정을 할 것이 없는 것 같다. 표면에 문제가 있는 반면에
내면적으로는 도움이 되고, 겉으로는 아무 문제가 없는 것 같아도 속을
들여다보면 이미 골아 터져서 냄새가 진동을 하는 경우도 흔하게 있는
일이다.
  3. 寅木










  寅木을 보면 왠지 포근한 느낌이 감돈다. 이미 겨울이 지나갔다고 생
각이 되어서일까? 그런데 일반인들의 생각에는 아마도 살벌한 분위기
가 떠오를 런지도 모르겠다. 이유는 바로 호랑이의 모습이 어른거려서
말이다. 하긴 얼마 전에 출생아에 대한 보고가 있었는데, 여아의 출생
이 줄어드는 해는 범띠 해와 말띠해라고 한다. 또 하나가 있었는데 얼
핏 들어서 기억이 나지 않는다. 범띠와 사주와 무슨 관계가 있기에 그
렇게 목숨들을 걸고서 낳지 않으려고 안달일까? 범띠의 딸이 되면 운
명이 사납다고 생각해서일까? 아마도 그러한 생각으로 뱃속에 아이가
생기면 병원으로 쪼르르~ 달려가서는 아들인지 딸인지를 살펴보고서는
딸이라면 얼른 긁어 내버리는 모양이다. 그렇게 하지 않고서야 어떻게
딸아이가 훨씬 적게 태어날 수가 있겠는가 말이다.
  그런데 과연 이렇게 부산을 떨어서 무슨 이득을 얻겠다는 속셈인지
오행의 원리에 약간 눈뜬 낭월이가 생각해 볼 적에는 한심하기 짝이
없는 미신적인 행동일 뿐이기에 오히려 죽어 가는 생명들이 안타깝게
느껴지기만 한다. 물론 자신의 자식에게 고통을 주고 싶지 않다는 소박
한 마음씨를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이렇게 어리석은 판단으로 못할 짓
을 저지르고 있으니 이것이 안타깝다는 이야기다. 그래서 일반인들의
상식도 干支의 속사정 정도는 이해를 하고 있어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드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더욱 놀라운 것은 소위 프로라고 하는 선배님들의 어리석은
언행들이다. 제대로 실력을 갖추신 지혜로우신 선배님들이야 그렇게 말
씀을 하실 까닭이 없겠지만, 개중에는 적어도 절반 이상이 황당한 실력
으로 간판을 내걸어 놓고서는 상담에 임하고 있는 소위 무자격 역학인
들이 문제이다. 그냥 길가에 앉아있는 당사주파도 그렇다. 비록 당사주
를 놓고 봐줄망정 그래도 간지오행의 기본적인 이치 정도는 파악을 하
고 있어야 할 것이다. 그런데 오히려 이러한 곳에서 범띠니 말띠니 해
가면서 국민의 안목을 흐리게 하고 있는 경우가 상당히 많은 모양이다.
이러한 것이 더욱 마음을 아프게 한다.
  적어도 이러한 사람들이 존재하는 동안에는 명리학도 제대로 대접을
받기가 어려울 것이다. 일반인들은 평균치를 놓고서 생각한다. 열심히
공부하는 사람은 실제로 10% 미만일 것이다. 그 나머지는 대충대충 눈
치코치 봐가면서 얼렁뚱땅 넘어가고 상담료만 챙기는 사람이 대다수일
것이고, 또 악질 선배님들은 남의 약점이 포착되면 굶은 하이에나처럼
물고 늘어져서는 기어이 돈을 울궈내는 경우도 없다고는 못할 것이다.

  언젠가는 낭월이에게 한 수 일러주러 오신 선배님이 계셨다. 서점에
서 왕초보사주학을 보고는 찾아왔노라고 이야기를 하시기에 고마워서
정성스레 한 말씀을 청했다. 그랬더니 청산유수로 말씀을 하시는데 이
치에는 형편없었다. 그래도 나름대로는 명리학의 정도(正道)를 걷는다
는 자존심 하나로 버티고 있는 낭월이에게 온갖 신살을 들고 나와서는
이러쿵저러쿵 하는데 차마 속이 거북해서 못 듣고 앉아 있을 지경이었
다. 처음에는 손님대접을 하는 입장이라고 생각되어서 그래도 그 중에
는 쓸 말이 있으려나... 하고서 경청을 했는데, 나중에는 결국 바닥이
나버리고는 황당한 이야기만 들고 나오는 것이어서 실망을 금치 못했
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대단히 탁월한 통변력이었다. 어쩌면 그렇게도
잘 둘러다 붙이는지, 기본적인 이치에는 나 자신이 어느 정도 파악을
하고 있었기에 무슨 속셈으로 어떻게 이야기를 하는 건지 파악을 할
수가 있었지만, 만약에 일반인이었다면 전혀 대책 없이 휘말려서 몇백
만원 버리게 될 지경이었다. 그래서 그 선배에게서는 사기를 치는 방법
에 대해서 강의를 들은 셈이 되어버렸지만 참으로 걱정이 되는 경험이
었다. 그러한 사람의 사주연구 경력은 놀랍게도 25년이었다. 그 시간에
올바르게 공부를 했더라면 자신과 남이 함께 이로웠을 것이라는 생각
을 하면서 떠나는 뒷모습을 불쌍한 마음으로 지켜봤던 기억이 나는데,
이것이 현재 한국 역학계의 현실이 아닌지 걱정스럽다.
  이렇게 말씀을 드리면 결국 남들은 다 못났고, 사기꾼이고,  낭월이
는 올바르다고 자랑을 하는 꼴이 되어서 낯간지러운 것 같지만, 현실이
그렇더라는 말씀을 드린다는 것이 이렇게 되었다. 그래도 생각이 있고
중생을 불쌍히 여기는 선배님이 구석구석에서 숨은 보살 행을 하고 계
시다는 것도 알고 있다.

  인목을 생각하면서 갑자기 이런 생각이 떠올라서 괜히 열을 내봤다.
아마 벗님도 영업을 하시게 되면 이러한 선배를 필히 만나게 될 것이
다. 그때 바로 낭월이의 기분을 이해하시리라고 생각된다. 어쨌던 우리
는 적어도 올바르게 민중을 이끌고 가야 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범띠에
무슨 의미가 있어서가 아니건만 사람들은 그렇게도 꺼려하는 것인지
안타까운 마음으로 몇 자 거들어 봤다.


  (1) 상징성(象徵性)

  인목에서 그래도 상징을 삼을 만 한 것은 봄의 시작이 아닐까 싶다.
그러나 벗님의 생각은 그렇지 않을 수도 있겠다. 인목에서는 힘이 느껴
지는데 그 힘은 솟구쳐 올라가는 새싹의 힘으로 떠오른다. 그러나 이것
은 이미 干支의 소식에 어느 정도 익숙해진 사람의 생각일거고, 보통의
초보자들은 그냥 호랑이를 연상하는 정도가 아닐까 싶다. 그렇다면 호
랑이에 대해서 어떤 상징이 있는지를 생각해보도록 하자.
  호랑이에게서 떠오르는 것은 무엇일까? 얼핏 생각하기에는 숲 속에
서 웅크리고 있다가 지나가는 토끼를 향해서 튀어 나가는 총알과도 같
은 스피드가 떠오른다. 원래 사자와 호랑이를 비교하는 것 중에서는 호
랑이는 잠복하고 있다가 덮치는 형이고, 사자는 쫓아가서 물어뜯는 형
이라고 말들을 한다. 그리고 늘상 동물의 세계 등을 프로그램을 통해서
도 그러한 장면을 보고 있다. 그렇다면 호랑이가 사자와 다른 면에 대
해서 寅木과 연관을 시켜 볼만한 껀수(?)가 있을 것인가에 대해서 생각
을 해봐야 하는 것이 명리학자의 목적일 것이다. 그리고 충분히 그렇게
설명을 할 수가 있는 의미를 찾을 수 있다.
  또 다른 의미는 무엇일까? 호랑이에 대한 이야기는 참으로 오래 되
어놔서 이미 동양권에서는 많은 나라들이 이러한 열두 동물에 연관된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물론 이 이야기는 중국으로부
터 각국으로 퍼져 나갔을 것으로 생각해본다. 왜냐면 동물들은 모두 중
국에서 흔히 있는 것들이기 때문이다. 가령 사자 띠나 코끼리 띠가 있
었다면 인도의 영향을 받았다고도 생각해볼 수 있겠으나 전혀 그렇지
않다. 그래서 중국에서 사용하던 것이 점차로 주변국으로 퍼져나갔을
것으로 생각해보는 것이다.

  얼마 전에 태국(泰國)을 갔다가 서점에 들렀다. 언제나 책을 스승으
로 알고 있는 낭월이는 나라를 불문하고 반드시 서점에는 가봐야 하는
묘한 버릇이 있는 셈이다. 그래서 태국지도를 한 장 사들고는 이리저리
둘러보다가 점술코너에서 뭔가 알만한 책을 한 권 발견하고서는 기념
으로 사왔다. 그 내용은 만화 식으로 엮은 열두 동물에 대한 이야기였
다. 글자에 대해서야 전혀 알 수가 없지만, 그림을 보면 누구든지 무엇
을 의미하는지 알 수 있으리라고 생각되어서 기념으로 구해왔는데, 역
시 열두 동물의 그림은 그대로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 완전히 동일하
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태국의 한 아가씨에게 사주를 봐준다고 했더니
자신은 범띠라고 하는 말을 했다. 그 말에서도 역시 생활 깊숙한 곳에
파고들어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 중국계 태국인 들이 상당히 많다는 말을 들으면서 과연 중국
에서 점차로 퍼져 나갔다는 생각이 전혀 일리가 없는 것은 아니로구
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던 것이다. 구해온 책에서도 할아버지가 해
설자로 나오고 있는 것 같은데, 입은 의상이 중국풍이다. 태국에서도
중국의 점술이라고 가르치고 있는 모양이다. 한국에서도 음양오행은 중
국에서 전해진 것이라고 말을 하는 것과 동일하다고 하겠다.
  예전에 뉴우질랜드에서 출가를 한 스님이 있었는데, 서툰 한국말을
구사하면서 무슨 띠냐고 물었더니 두 손을 이마에 대고서는  캉종캉종
토기띠 라는 말을 했다. 그렇다면 뉴질랜드에서도 동물의 상징성이 있
는 것인지? 아니면 한국에 와서 배운 것인지 모르겠다. 당시에 지금만
큼 명리에 관심이 있었더라면 물어보는 건데, 그랬다.

  (2) 이치적(理致的)인 연구

  상징은 어디까지나 상징이다. 참고용은 되겠지만 그 자체가 하나의
이론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이다. 그래서 본론으로 들어가 본다.
그리고 이치에다가 상징성에서 얻은 상식을 꿰어 넣어야 비로소 상징
에 생명력이 주입되는 것이 아닐까 싶다.
  호랑이의 솟구치는 탄력에 대해서 생각을 하면서 寅木 속에 들어있
는 丙火를 떠올려 봤다. 丙火는 火氣라는 이야기를 이미 天干에 대해서
설명하면서 상세하게 말씀드렸다. 火氣는 빛이라고 했으니 이 빛이 얼
마나 빠르냐는 것에 대해서는 새삼 말이 필요 없을 것이다. 초당 속도
는 지구를 7.5바퀴 돈다는 것은 이미 상식이 된지 오래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빠르다는 것을 어떻게 나타내고 싶었는가를 생각해
볼 적에 역시 호랑이를 떠올릴 만 하다는 생각이 든다.
  호랑이는 참으로 빠르다고 느꼈을 것이다. 순식간에 덮쳐서 목줄기를
물어뜯는 동물은 호랑이 뿐이다. 아마도 가장 빠를 것이다. 그러한 스
피드를 높이사서 寅木과 호랑이를 연관시켰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또 있다. 호랑이는 고독하다. 혼자서 생활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戊土의 의미도 붙여 넣은 것 같다. 무토는 그 성분이 고독한 것으로 되
어있다. 그렇다면 동물들 중에서 고독하면서도 스피드가 있는 것은 무
엇일까를 생각해 볼 적에 호랑이가 떠올랐을 가능성이 높았겠다.
  그렇다면 甲木의 성분은 어디에서 찾을 것인가? 하는 문제가 실은
가장 중요한 본론이 되는 것이다. 어찌된 일인지 옛 사람들은 陰氣를
사악(邪惡)한 것으로 인식을 하고, 陽氣를 공명정대(公明正大)한 것으로
추켜세우는 듯한 분위기가 있는 것을 느낀다. 그리고 권선징악(勸善徵
惡)의 의미에서도 나타나 있지만, 언제나 선악을 분류해서 취급한다는
생각이 든다.
  寅月이 되면 그렇게 악이 물러가고 선이 자리를 잡는다는 분위기를
만들어 가는 것 같은 느낌이 온다. 호랑이의 역할 중에 무시하지 못할
이유도 바로 그러한 악을 몰아낸다는 의미가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고
래로 두려운 존재를 수호신으로 삼음으로써 상대적으로 얻는 안정감을
노렸던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그런 의미에서라면 호랑이는 단연 용맹스
럽고 두려운 존재이므로 부적으로서 사용할만한 가치가 충분하다고 생
각된다. 겨울을 넘기고서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하는 봄의 기운은 희망
그 자체라고 해야 하겠다. 이런 이유로 해서 寅-호랑이의 관계가 성립
되었을 것으로 생각해봤다.

  (3) 지장간의 원리(原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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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   처       │내           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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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신재 역설   │戊 7일 2분 반   │丙 7일 2분 반   │甲 16일 5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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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해자평 정해 │戊 7일 2분      │丙 7일 2분      │甲 16일 2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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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리정종 정해 │戊 7일 2분 반   │丙 7일 2분 반   │甲 16일 5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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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명통회      │己 7일          │丙 5일          │甲 18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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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천수 징의   │戊 7일          │丙 7일          │甲 16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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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평진전 평주 │戊 7일          │丙 7일          │甲 16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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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리신론      │戊 7일 2분 반   │丙 7일 2분 반   │甲 16일 5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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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학비해      │戊 7일 2분 3    │丙 7일 2분 3    │甲 16일 5분 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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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주첩경      │戊 7일 2분      │丙 7일 2분      │甲 16일 5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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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만세력 │戊 7일 2시간    │丙 7일 2시간    │甲 16일 5시간   │
├───────┼────────┼────────┼────────┤
│적천수 상해   │戊 7일          │丙 7일          │甲 16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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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주정설      │戊 7일 2시간    │丙 7일 2시간    │甲 16일 5시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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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月律分野의 사용결정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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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태     │내                  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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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칙적 공식 │戊 7일 2분        │丙 7일 2분        │甲 16일 5분       │
├──────┼─────────┼─────────┼─────────┤
│실용적 공식 │戊 7일            │丙 7일            │甲 16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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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寅木의 지장간은 戊丙甲이다. 다른 데서는 모두 공통적으로 연결이
되어있는데 유독 삼명통회에서만은 己丙甲으로 되어있다. 이것에 대해
서는 그냥 넘길 수만은 없다는 생각이 든다. 월령의 지장간에서는 그
배치의 흐름은 모두 앞 월의 장간을 이어서 다음의 처음으로 연결되게
되어있는 것이다. 그런데 어째서 寅月이 되면 그러한 흐름을 무시하고
서 그냥 戊丙甲으로 구성이 되어있는가에 대해서는 의문이 들지 않을
수가 없다. 어느 교과서에서는 인월에는 추운 계절이기 때문에 습토(己
土)가 힘이 없어서 그대로 양토인 戊土가 등장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다른 공식에서는 모두 戊丙甲으로 쓰고 있기 때문에 일단 그렇게 쓰
기는 해야 하겠으나, 戊丙甲 속에는 己戊丙甲이라고 하는 암시가 포함
되어 있다는 점을 고려하고 넘어가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
고 이러한 공식은 寅月과 대치되는 月令인 申月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신월의 장간은 己戊壬庚으로 되어 있으니 말이다. 그런데 여기에 있어
서도 책에 따라서는 그냥 戊壬庚으로만 표기를 한 곳도 많이 있기 때
문에 역시 일치되지 않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렇다면 여기에서
는 또 다른 이야기를 집어넣어도 될만한 공간이 있을 것도 같다.
  뭐냐면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계절과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계절에는 그 기운이 불안전  하다는 것이다. 원래가 金水는 서로 닮았
고, 木火도 서로 통한다. 그것은 실제로 사주를 봐가면서 느낄 수 있는
것이기도 한데, 水木의 관계나 火金의 관계는 약간 부드럽지 않은 흐름
이 있는 것이라고 생각을 해본다. 그래놓고 보니 약간 불안전한 기운이
요동을 치면서 바로잡는 과정에서 己戊丙甲이어야 할 기운이 변화가
생겨서 그냥 戊丙甲이 되었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원래가 환절기(換節
期)에는 그 공기의 흐름도 평탄하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환절
기라고 하면 일년에 네 번이 있는 것이 원칙이지만, 실제로 우리가 말
하는 것은 겨울에서 봄으로 가는 계절과 여름에서 가을로 가는 계절에
서 유난히도 감기환자가 많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렇다면 이 계절의
지장간에 들어있는 뭔가 불안전한 기운은 그러한 영향력에서 기인한
것이 아니겠느냐는 생각을 해볼 수도 있겠다. 삼명통회의 己丙甲을 보
면서 뜻밖의 배합에 놀라웠다. 그리고 예전의 교과서에서는 이러한 변
수가 있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봤는데, 아쉽게도 이에 대한 설명
을 볼 수가 없어서 이 정도로 하고 넘어가야 하겠다.

  그냥 월령의 연속성을 생각하지 않고 단지 寅木으로만 생각하는 지
장간은 각기 %별로 표기를 하면 되겠다. 그러면 대충 7.7.16이라고 하
는 것을 토대로 살펴볼 적에 戊土-약 25%. 丙火-약 25%. 甲木-약
50%정도로 보면 무난하겠다. 엄격하게 따진다면 약간 차이가 나겠는
데, 대충 따지는 것이 항상 편안하다. 괜히 상세하게 한다고 오히려 어
지럽게만 만들 가능성도 있겠기 때문이다. 그리고 습기는 전혀 없는 것
으로 봐서 아마도 건조한 성분이라고 하는 것을 알겠다.

  (4)계절적(季節的)인 의미 (立春∼雨水)

  계절로 본 寅月은 할 말이 많을 듯 하다. 앞에서도 이야기를 했지만,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시간이기에 그럴 것이다. 뭔가 바뀐다는 것
은 그만큼 많은 변화를 의미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자평진전(子平
眞詮)에서는 寅月을 上下로 나눠서 봐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다. 상반기
(上半期)에는 계절이 입춘(立春)에서 우수(雨水) 사이인데, 이때는 아직
춥기 때문에 본격적으로 봄이라고 보기에는 이르다는 이야기이다. 지장
간으로는 戊土와 丙火의 관할 하에 있는 시기이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초봄이라고 할만 한 것은 적어도 雨水가 지나고서 경칩(驚蟄)까지이다.
  즉 입춘의 시기에는 땅 속으로는 봄의 기운이 시작되었지만, 그 기운
이 아직 땅을 뚫고 올라오지는 못했다고 보는 것이다. 그리고 우수가
지나면 비로소 그 기운이 표면으로 발산되는 것이다. 이러한 것으로 인
월을 관찰하는 것이 가장 적절하다고 생각된다. 그만큼 변화가 많은 월
이라는 의미도 포함이 된다. 이때에는 아마도 천지의 기운이 급속하게
진행되는 모양이다. 그래서 사람들의 생각도 대체로 급속하게 움직이는
것 같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의 마음속은 괜히 분주하게 진행이 된다.
  입춘이라고 하면 양력으로는 2월 4~5일 무렵이다. 그리고 음력으로는
설을 전후하고 있는 달이기도 하다. 이때가 되면 사람들의 마음속에는
뭔가를 기대하고 부푼 마음으로 설레기 시작한다. 학생은 학생들대로
한 살을 더 먹었다는 생각으로 괜히 어른이라도 된 것처럼 우쭐대고
싶은 생각이 들고, 직장인은 또 그들대로 올 봄에는 승진이라도 있지
않을까... 싶어서 기대감으로 희망을 갖어보게 되는 것이다. 설날은 입
춘을 기준해서 전후로 15일 이내에 해당한다. 그러니까 매년 약간의 차
이(15일 이내)는 있겠지만, 이 무렵이 되면 많은 사람들은 왠지 희망적
인 생각으로 기대를 해보게 되는 심리가 발생하는 것 같다. 이 원인이
바로 寅月의 불안정한 흐름에서 기인한다고 생각해보고 싶은 것이다.
그런데 불안정하면서도 희망적인 것은 지장간에 의한 구조에 의해서
그러한 영향을 받게 된다는 생각을 해보는데, 이것은 매년 반복되는 계
절에 그 원인이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여기에서 인월의 지장간을 소재
로 해서 하나의 상황설정을 해볼까 한다. 어느 날인가 인월에 대한 명
상에 잠겼다가 문득 연결을 시켜서 생각해본 것이 있어서이다. 내용은
이렇다.

  ★ 상산 조자룡과 寅木중의 戊丙甲

  우선 인월에서 생각나는 호랑이를 무시할 수가 없는 것이라서 삼국
지에서 호랑이같이 용맹스러운 장수가 누구일까를 떠올려 봤다. 수없이
많은 장수들이 모두 용맹하기는 하지만, 그 중에서도 장비는 아마도 가
장 용맹스럽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또 한사람을 들라고 하면 아무래도
상산 조자룡을 꼽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 호랑이 장수라고 생각하다
가 문득 인목은 조자룡을 닮았다는 생각을 하게되었다. 지장간의 이야
기를 생각해보면 일리가 있다고 생각될는지도 모르겠다. 그럼 낭월이의
시나리오를 감상해 보시기 바란다.

  한겨울의 냉혹한 추위는 전쟁판을 방불케 한다. 적진에서 포위공격을
받으면 누구나 간담이 서늘하게 되기 마련이다. 그래서 춥다고 하는 말
을 연결한다고 해서 엉뚱하다고 생각할 것은 아니다. 그렇게 전쟁판에
서 이미 불리하다고 판단이 되어버린 상황이지만, 그래도 자신의 온 힘
을 다해서 전력투구하는 모습은 참으로 맹호(猛虎)다운 모습에 손색이
없다. 여기까지가 子月과 丑月의 혹독함과 싸우고 있는 陽의 모습이다.
즉 陰을 항상 나쁜 쪽으로만 관찰을 하게 된다면 좋은 쪽은 양이다. 그
래도 만물을 길러주고 먹을 것을 베푸는 쪽은 아무래도 겨울보다는 여
름일 것이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조조에게 패해서 피신을
하는 중에 뿔뿔이 흩어진 유비 군에서 조자룡은 어린 유비의 자식을
찾아서 홀로 적진으로 파고든다.
  그러다가 입춘 날에 조자룡은 유비의 부인이 어린아이를 안고 담장
아래에서 새파랗게 질려서 있는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이것은 더욱 큰
일이라는 직감적인 판단을 하게된 조자룡은 얼른 미부인과 아기를 말
에 태우려고 하지만 이미 상황을 알아차린 부인은 아이만 맡기고서 자
신은 우물에 빠져 죽어버린다. 자기까지 살아서는 결국 아무도 이 험난
한 상황을 빠져나가기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직감했을 것이다. 어떻게
손을 쓸 사이도 없이 생긴 일인데 여기에서도 뭔가 얼핏 집히는 것이
있다.
  이미 봄의 기운이 감돌면 음의 기운은 쇠하기 마련이라는 어거지를
써볼 참이다. 그래서 부인은 어쩔 수 없이 죽어야 하는데, 이것은 차라
리 냉정한 자연의 법칙이라고 하고 싶은 것이다. 그렇거나 말거나 조자
룡은 바쁘다. 달려드는 적들을 무찔러야 하고, 또 어린 아기를 손상 없
이 보호해야 하는 상황이 숨을 쉴 틈도 없이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이
런 상황에 대해서 寅月의 분주함이라고 생각을 해보고 싶다. 조자룡처
럼 생사의 기로에서 절박하게 쫓기지는 않는다고 하더라도 보통 사람
들도 틀림없이 寅月이 되면 그 마음이 분주하게 된다는 것을 연결 지
어 보려고 하는 작전이다. 그리고 토정비결을 구해보려고 생각을 하기
도 하고, 다소 유명세를 얻고 있는 역학자의 문전은 대목을 이루는 것
이기도 한 현상이 발생하게 되는데, 이러한 것도 결코 우연이 아니라,
당연히 그만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을 해보자는 것이다. 원래가 세상에
우연(偶然)은 없다고 생각하고 있으니까...
  그렇게 전개되던 숨막히는 상황에서 순간적인 판단을 하지 않을 수
가 없고, 그러한 곳에서 상황판단이 빠를 수밖에 없는 것이 또한 寅중
의 甲木이다. 이 갑목은 그렇게 신속하다. 원래가 천간편에서도 말씀드
렸듯이 궁리하고 재고 할 필요가 없는 것이 갑목이다. 생각나면 그대로
밀고 나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직감적으로 어린아이를 품속에다가 집어
넣는다. 이때의 甲木의 역할은 오로지 이 어린아이(丙火)를 주인에게
안전하게 전달하는 것이 전부가 되는 것이다. 인월의 甲木은 그렇게 생
겼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이 어린아이가 살고 못살고는 갑목의 상태가 얼마나 양호한
가에 달렸다. 그래서 갑목의 성분이 적어도 70%는 되어야 한다. 갑목
이 약하면 제대로 전달도 하지 못하고서 죽을는지도 모른다. 그렇게 되
면 아무것도 되지 않는다. 오로지 갑목은 살아서 자신의 몫을 다함으로
써 주인에게 받은 은혜를 갚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단단하게 어린애를
품안에 넣은 조자룡은  창날을 고추 세운다. 이때의 창날은 바로 戊土
의 역할이라고 보자. 무토는 왜  그렇게 살벌한 甲木의 사이에서 끼어
있는 것일까? 그 이유는 바로 물(적군)이 접근을 하지 못하도록 방어를
하는데 있었기 때문이다. 사실 戊土는 甲木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유
일한 도구이다. 그리고 조자룡도 자신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은 바
로 한 자루의 창뿐인 셈이다. 그 나머지는 자신의 맘대로 되지않는 것
이다. 이렇게 됨으로써 지장간에 있는 戊丙甲의 역할은 부여된 셈이다.
  그러면 어째서 己戊丙甲이 아니고 그냥 戊丙甲인가에 대한 생각을
적어보겠다. 바로 이러한 상황(숨막히는)에서 陰土(己土)는 너무 힘이
없다. 바짝 치켜든 창날에 잔뜩 공격적인 陽氣를 주입시켜야만 적들을
사정없이 무찌르게 되는데, 기토는 그냥 단지 한 자루의 무기일 뿐이
다. 이렇게 힘이 추가되지 않은 상황의 무기로써는 무사히 어린아이(丙
火)를 전달할 수가 없는 것이다. 그래서 원래는 물질적인 한 자루의 무
기(己土)에 불과하지만 그것을 이용해서 기운(陽의 성분)을 주입시킴으
로써 비로소 번쩍이는 기운이 살아나고 그 무기는 피맛을 본 드라큘라
처럼 펄펄 날뛰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설정을 함으로써 원래는 己
戊丙甲이었지만, 힘이 빠진 무기는 생각을 할 필요가 없어서 그냥 戊丙
甲으로만 표기를 하게 되었다고 정리를 해봤다. 그러니까 그냥 그런 것
이 아니라 그만한 이유가 있었던 것이라고 상황설정을 해보는 것이다.
  그리고 기토는 물의 장애물을 피해 가는 데에도 무력하다. 습토이기
때문이다. 반면에 무토는 전혀 상황이 다르다. 양토이고 조토(燥土)이
다. 그래서 물이 덤벼들면 노련한 솜씨로 土剋水를 하게 된다. 감히 무
토의 산을 넘어서 병화를 극하는 水剋火는 범할 장사가 없는 것이다.
그래서 오로지 무토가 아니고서는 그 상황을 이겨나갈 방법이 없는 것
이다. 壬水(적장)가 달려들면 극해버리고, 癸水(졸개)가 덤벼들면 호통
을 쳐서 꼼짝도 못하게(무계합)해버린다. 참으로 대단한 위력을 발휘하
는 무토임이 분명하다.
  이렇게 준비를 한 조자룡(어린아이와 자신과 창)은 그대로 寅木(갑목
과 병화와 무토)의 모습을 빼 닮았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리고서는 앞
으로 돌진을 한다. 원래가 갑목은 앞으로 나가는 것밖에 모른다. 그렇
게 미래지향적이기 때문이다. 앞에 나타나는 적을 베고 또 벤다. 이것
은 브레이크가 풀려버린 자동차와도 흡사하다. 갑목에게는 브레이크가
애초에 없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상황에서는 브레이크를 밟는 순간
에 죽어버리게 될는지도 모른다. 실로 땀을 쥐게 되는 상황이 그렇게
연출되는 것이다.
  한편 이 광경을 멀리서 지켜보는 조조가 있다. 조조는 물의 대왕이라
고 하면 되겠다. 그가 조자룡의 용전분투하는 모습을 보고서 몹시도 부
러워했다는 이야기는 자신은 갖지 못한 용맹하고 충성스런 부하를 둔
유비가 부러워서라고 하겠는데, 그렇게 바라보면서도 감히 나서서 막을
엄두가 나지 않는 것이다. 그것은 현재는 상당한 힘을 갖고 있지만 이
미 다가오는 새로운 기운 앞에서는 의욕이 상실되는 까닭이라고 생각
해본다. 그래서 그냥 바라다보고만 있는 것이다.
  그렇게 오로지 병화를 품에 넣고서 뛰는 것은 목의 희망이기 때문이
다. 목의 희망은 그 어린 생명에게 있는 것이다. 즉 불이 없어서는 나
무의 삶도 아무런 가치가 없다는 것이다. 길고 긴 겨울의 터널을 벗어
나려는 희망은 저쪽에 있는 포근한 태양의 빛을 얻기 위해서이다. 그렇
게 30일을 달려서 마침내 조자룡의 왕인 유비를 만났다. 이것은 월로는
卯月에 해당 할 것이고, 이미 주변에는 위험요소가 모두 사라져버린 안
전한 목의 본거지라고 볼 수도 있겠다. 그제서야 비로소 달리는 속도를
멈추고 어린아이를 품에서 내어놓게 된다. 그래서 묘월에는 지장간에서
도 화가 없는 것이다. 그 이유는 이미 본거지에 도착을 해버린 갑목으
로써는 다시 화를 보호해야 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화
가 없어졌다 고해서 화의 존재를 잊어서야 될 일이 아니다. 이미 이면
에는 그대로 무럭무럭 화의 힘이 성장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유
비의 아들도 그렇게 자유롭게 뛰어다니면서 자라고 있는 것이다. 그러
나 그 중요성이 예전의 위험한 상황보다 결코 약해진 것은 아니다. 단
지 안전하기 때문에 구태여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고 보는 것이다.
  이렇게 임무를 완수하고서 어린아이를 유비의 손에 건네주자 유비는
아이를 집어 내동댕이치면서 울부짖었다고 한다.
   이런 쓸모 없는 어린애 때문에 충성스런 호랑이를 잃을 뻔하였구나.
이게 대체 뭐길래 목숨을 걸게 한단 말인가!

  ★ 卦象의 관점으로 보는 寅月


┌───┬─────────┬─────────────────────┐
│      │上卦는 地가 되고  │ 泰는 아버지의 정액과 어머니의 난자가 결  │
│      ├─────────┤함을 이뤄서 한 생명이 이 땅에 태어나는 것 │
│      │下卦는 天이 되어  │을 의미하는 것이다.                       │
│      ├─────────┤                                          │
│      │합해서 地天泰이다 │                                          │
└───┴─────────┴─────────────────────┘


  드디어 출산(出産)을 한 모양이다. 그래서 경사스러운 것일까? 泰는
태평(泰平)의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 그것도 기다리던 아들을 얻은 모
양이다. 위와 아래가 음양이 반반으로 되어있는 것도 반가운 일이지만,
서서히 양의 기운이 넘쳐 오른다는 의미에서도 반가운 괘로 취급을 했
다. 원래가 지천태(地天泰)는 사대길괘에 속하는 좋은 의미를 갖고 있
는 것으로 생각을 했다.
  음양이 균형을 이루고 있다는 것은 누가 생각을 해도 즐거운 일이다.
이것이 서로 반반이 되기는 참으로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이 되는 것
이다. 그런데 태괘에서는 기적적으로 그러한 균형이 잡힌 것이니 이를
기념 삼아서 잔치를 할만도 하겠다. 이렇게 편안한 의미를 부여한 것을
보니까 앞에서 살벌한 전쟁터와 비교한 것이 왼지 멋적게 느껴지기도
한다. 역경에서는 아주 편안하고 화평스러운 상황을 갖고 있다고 되어
있다. 그러나 이것은 지장간의 의미가 없는 경우에 해당하므로 지장간
의 상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앞의 예도 잘못될 것은 없는 것으로 생
각된다.
  그리고 입춘이 되면 예전에는 집집마다 입춘을 경축하는 글귀를 대
문에 써 붙이기도 했는데, 요즘은 거의 사라져서 보기 어려운 풍습이
되어 가는 것 같다. 이러한 이유 중에 하나는 아마도 계절감각이 점차
로 무뎌져 가기 때문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실은 겨울에도 수박이 나
뒹굴고, 여름에도 얼음 덩어리가 돌아다니는 것을 보게 되면 그 나머지
계절에 대한 감각이 둔해 지는 것도 무리는 아니라고 생각된다.


  (5) 오행의 상황판단(狀況判斷)

  1) 木의 상태

  기다리고 있던 상황이 전개된 것이니 당연히 생동감이 넘쳐나게 된
다. 잔뜩 웅크리고만 햇살이 퍼지기만을 기다려야 했던 목으로써는 기
지개를 켜고서 움직이게 되는 주체세력이 되었다. 참으로 즐거운 상황
이라고 생각이 된다.

  2) 火의 상태

  화의 상황에서야 더욱 그 의미가 크다고 하겠다. 매서운 바람 앞에서
고양이에게 잡힌 쥐 꼴이 되었다가는 이제 안전한 홈그라운드에서 어
머니의 젖(木)을 물고서 늘어지게 휴식을 취해도 되는 상황이니 더 이
상 설명이 필요 없겠다.

  3) 土의 상태

  토의 입장에서는 일이 좀 많겠다. 물의 작용도 막아야 하겠고, 목기
운이 뿌리를 펴도록 협조도 해야 하겠고, 애써 가꿔온 불이 비바람에
꺼지지 않도록 보호도 해야하는 일인사역(一人四役)을 수행하고 있는
분주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월의 무토라고 하면 매우 불안정
하고 분주한 상황으로 생각하면 어떨까 싶다. 물론 상당히 좋지 않은
상황이라는 이야기다.

  4) 金의 상태

  원래 패전지장(敗戰之將)은 말이 필요 없는 법이다. 이미 지난 축월
에 창고 속으로 들어가 있는  금의 입장에서야 그냥 가만히 있는 것이
도와주는 것이다. 괜히 자신의 일을 한답시고 서리라도 한바탕 뿌린다
면 모든 초목들은 시들고 말 참이니까 온 동네방네의 욕만 먹게 될 것
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즉 활동을 할 시기가 아니라는 이야기다.

  5) 水의 상태

  수의 입장에서는 애를 낳은 장본인이다. 그러니까 역시 몸조리나 잘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봐서 허약한 입장에 해당한다. 조용하게 휴식이
필요하다. 간간이 미역국은 먹어야 하겠지만, 기운은 매우 허약해서 아
무것도 마음대로 할 수가 없는 것은 분명하다.
  4. 卯木










  이제 木이 왕성해지는 계절도 접어들었다. 卯木은 목의 大王이라고
부른다. 그만큼 강하다는 의미이겠는데, 王이라고 하는 것은 旺(왕성할
왕)과도 서로 통하기 때문에 그냥 왕이라고 부른다. 그래선 지 몰라도
卯木을 생각하다 보면 관솔이 떠오르기도 한다. 관솔은 소나무의 속고
갱이가 송진과 어우러져서 돌처럼 단단해진 부분을 말하는데, 여기에
불을 당기면 그렇게 활활 잘도 탄다. 그리고 이것은 땅 속에 묻혀 있더
라도 전혀 썩지를 않는 것이다. 이만큼 단단한 조직이기 때문에 이 글
자의 의미가 그렇게 단단한 나무의 형상으로서 다가오는 것이다.
  그러나 벗님은 또 다를 생각이 드실 가능성도 있겠다. 즉  卯木=陰木
=화초(花草) 로 이어지는 함수관계가 떠오른다면 아마 십중팔구는 바람
에 살랑살랑 흔들리는 난초 잎이라도 떠올라야 정상일는지 모르겠다.
그러면 과연 묘목의 정체는 무엇인지 한번 깊숙하게 파고 들어가 보도
록 하자.


  (1) 상징성(象徵性)

  卯를 보면서 토끼가 떠오르지 않는다면 오히려 이상할 것 같다. 역시
일반인의 상식은 학자의 원고에도 항상 반영이 되는가 보다. 그래서 무
엇보다도 먼저 토끼의 의미를 생각해봐야 하겠다. 벗님은 토끼라고 하
면 무엇이 떠오르시는가? 커다란 귀? 아니면 하얀 털? 그도 아니라면
빨간 눈? 아마도 대충 그러한 모습이 연상되실 것이다. 그러면 커다란
귀를 한번 잡고 늘어져보자. 무슨 보물이 쏟아지려나??? 어쨌던 그놈은
귀가 특징이다. 그래서 토끼를 흉내 내보라고 하면 누구나 손을 펴서
머리위로 가져간다. 그만큼 특징이라고 할만한 부분이기에 한번 잡고
늘어져서 그럴 싸~한 이유를 끌어다가 붙여볼 심산인 것이다.
  귀가 발달해 있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일단 듣는 신경이 예민
하게 발달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듣는 신경이 발달한 이유
는 보는 신경이 둔하기 때문일 거라는 생각도 해본다. 그런데 귀가 발
달해 있는 것이 눈이 발달해 있는 것에 비해서 상당히 유리하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눈이 발달해 있는 것은 잠을 자고 있는 동안에는 아무
도움이 되지않는 것이다. 그런데 귀는 낮이나 밤이나 항상 열려있는 상
태이기 때문에 언제든지 바스락거리는 소리에 민감하게 반응을 할 수
가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녀석은 신경이 예민하다는 것을 일단 확인하게 되는 것
이다. 깊은 잠을 자지 못할 것이라는 상상도 능히 할 수가 있게 된다.
신경이 예민한 것과 묘목은 무슨 연관이 있을까를 생각하다 보면 당연
히 어떤 연관성이 나오게 되어있다. 목은 원래가 신 경망이기 때문이
다. 그렇다면 고인(古人)도 묘목의 신경과 토끼의 신경을 연관시켜보셨
다는 이야기일까? 물론 알수는 없지만, 현재의 상황으로 본다면 틀림없
이 목과 신경과는 직관되어 있다고 본다. 무엇보다도 卯木은 陰木의 영
향이 가장 강하다. 그리고 음목은 목의 형상에 가깝고, 음목의 형상으
로써 乙木에 대한 항목을 보면 초목과 함께 넝쿨나무라고 하는 의미가
부여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있을 것이다. 이 넝쿨나무라고 하는 것을
잡고서 신경망과 연관시켜보고 싶어서 들고나왔다.
  몸 속의 신경조직은 동서남북으로 얼기설기 되어있을 것이다. 비록
보이지는 않지만 반응을 하는 것으로 봐서 어느 구석이던지 신경이 미
치지 않는 곳은 없는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신경의 줄기는 역시 뇌와
등줄기를 타고 흐르는 척수일 것이다. 이것을 근간으로 해서 온 몸의
구석구석으로 연결이 되어있을 것으로 생각해본다. 그리고 지상에서도
이러한 상황은 볼 수가 있다. 줄기차게 뻗어 가는 전깃줄이나 전화선을
보면서 과연 신경망과 무엇이 다르겠느냐는 생각을 해본다. 그리고 이
러한 것은 모두 乙木(넝쿨)을 닮아있고, 그 을목의 성분이 가장 많이
잠겨있는 글자는 바로 이 卯木이다. 그렇다면 토끼의 신경예민성과 묘
목과의 연관성이 어느 정도 성립한다고 여겨봄직 하겠다.
  사실 신경은 예민하지 않으면 이미 생명력을 잃어버린 것이라고 해
도 과언이 아니다. 바로 반응을 보여야 하는 것이다. 이것이 빠를수록
민감한 것인데, 민감할수록 좋은 신경이라고 보겠다. 예전에는 전선을
철사로 했다가, 철사보다는 구리선이 민감하다는 것을 알고 나서는 교
체를 했다. 그렇게 진행을 하다가는 또 새로운 전선(電線)에 해당하는
광섬유를 개발하고서는 이제 점차로 이 광섬유를 통해서 광통신의 시
대로 접어들고 있는 것이다. 컴퓨터통신을 하는 경우에도 이미 특별시
민들은 이 혜택을 보고 있는 모양이다. 이른바 ISDN망인데, 이 논산
골에는 아직도 꿈만 꾸고 있는 기능일 뿐이다. 사실 이러한 분야에서는
도회지에 사는 것이 좋아 보인다. 광통신으로 정보를 주고받는다는 것
은 아무리 생각해도 속이 시원한 기능이다. 그나마 구리선을 통해서라
도 아무때나 접속을 하고 싶을 때 가능한 것에 고마움을 느껴야 할는
지도 모르겠지만, 사람의 욕망은 항상 위만 쳐다보고 있기 마련이어서
가끔은 아쉬운 생각이 들기도 한다.
  어쨌던 卯木은 그렇게 신경이 예민한 토끼를 통해서 상황설명을 하
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 것이다. 토끼의 눈은 종류에
따라서 다르기 때문에 한마디로 언급을 하기는 그렇고, 털의 색깔도 역
시 천차만별이니까 언급을 할 수 없을 것 같다. 다만 귀만은 어느 종류
든지 모두 같은 것이기 때문에 그러한 것을 취해서 설명해보는 것이다.
그럼 이 정도로 상징적인 묘목에 대한 생각을 줄인다.


  (2) 이치적(理致的)인 연구

  卯木을 놓고서 생각을 해볼 적에 뭐니뭐니해도 가장 중요한 것은 목
이 가장 왕성한 地支라고 하는 것이다. 그렇게 왕성한 목이기에 어느누
가와도 당당하게 부딪혀 가는 힘이 있다. 이것은 이미 寅月에게서 상당
한 힘을 얻은 후에 본격적으로 자신의 영역을 구축한 상황이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본다. 그래서 이치적으로 생각을 해본다면 이미 한 부분에
서 자신의 확고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하겠고 그 한가지
분야는 바로 목의 분야인 것은 분명하다. 그래서 묘목은 목의 가장 핵
심이라고 하겠고, 또 이러한 이야기는 나중에 합에 대한 이야기를 할
기회가 있을 적에 다시 상세하게 설명을 드리도록 할 참이다. 寅木과
卯木을 비교해 본다면 인목은 아직은 덜 성숙한 상태이기 때문에 다소
복잡한 양상을 띠고 있는 반면에 묘목은 이미 모두 자란 후이기 때문
에 순수하게 목의 성질로만 갖춰진 것이라고 하면 되겠다.


  (3) 지장간의 원리(原理)

  역시 지지에 대한 이야기는 지장간을 떠나서는 상황설명이 쉽지 않
음을 느낀다. 묘목의 地支는 비교적 간단하다. 그래서 간단한 지지에
대해서 검토를 해보도록 하는데, 그래도 앞에서처럼 일관성이 있도록
다양한 상황을 함께 생각해보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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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   처       │내           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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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신재 역설   │甲 10일 3분 반  │                │을 20일 6분 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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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해자평 정해 │甲 10일 5분     │                │乙 20일 6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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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리정종 정해 │甲 10일 3분 반  │                │乙 20일 6분 반  │
├───────┼────────┼────────┼────────┤
│삼명통회      │甲 9일          │癸 3일          │乙 18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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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천수 징의   │甲 10일         │                │乙 20일         │
├───────┼────────┼────────┼────────┤
│자평진전 평주 │甲 10일         │                │乙 20일         │
├───────┼────────┼────────┼────────┤
│명리신론      │甲 10일 3분 반  │                │乙 20일 6분 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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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학비해      │甲 10일 3분 반  │                │乙 20일 6분 반  │
├───────┼────────┼────────┼────────┤
│사주첩경      │甲 10일 3분     │                │乙 20일 6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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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만세력 │甲 10일 3시간   │                │乙 20일 6시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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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천수 상해   │甲 10일         │                │乙 2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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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주정설      │甲 10일 3시간   │                │乙 20일 6시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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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月律分野의 사용결정표


┌──────┬─────────────────────────────┐
│형   태     │내                  용                                    │
├──────┼─────────┬─────────┬─────────┤
│원칙적 공식 │甲 10일 3분       │                  │乙 20일 6분       │
├──────┼─────────┼─────────┼─────────┤
│실용적 공식 │甲 10일           │                  │乙 20일           │
└──────┴─────────┴─────────┴─────────┘


  이렇게 알고 있으면 충분하겠다. 그런데 삼명통회에서는 특이하게도
卯의 월률장간으로써 中氣에 癸水가 들어있다. 그런데 이것은 어느 곳
에서도 없는 사항인데, 과연 어떻게 이곳에 계수가 들어갈 수 있었는지
에 대해서는 도저히 결론을 생각할 수가 없다. 그래서 생각하기에 일단
오자(誤字)가 끼여든 것으로 생각을 해보는 것이 가장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날짜의 배열을 보면 또한 중간의 기운이 빠져서도
될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삼명통희의 기록에 대해서는 언
젠가 적절한 자료가 나타날 때까지는 보류를 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그 나머지의 지지에 대한 자료에서는 모두 대동소이하게 나타나고 있
는 것으로 보인다.
  월률분야에서 卯木의 장간은 단순하기 때문에 이야깃거리를 만들어
보려고 해도 별로 신통한 생각이 들지 않는다. 단지 지난 寅月에서 넘
어온 甲木의 영향이 10일간 지속되다가는 본격적으로 乙木의 기운이
20일간 전개되는 것이 전부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선 갑목의 성분을
생각해 볼 적에 목의 기운이 서서히 응고되면서 자리를 잡아가는 것으
로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아무래도 인월에는 그 기운이 다소 불안전한
상태였다고 한다면 卯月이 되면서 그러한 목의 기운(甲)들이 엉겨서 구
체적으로 목의 형태를 나타낸다고 보는 것이다. 그래서 처음에는 그냥
천지간에 그러한 성분들이 흩어져서 있기만 하다가는 卯月로 들어가면
서 비로소 자신의 본래 성분인 목질(木質)이 나타나게 되어서 비로소
우리는 나무들이 성장을 하는 것으로 인식하게 된다. 이러한  구조를
바탕 삼아서 장간분야에서 좀더 구체적으로 생각을 해보도록 하자.

  장간의 분야에서는 卯木을 그냥 乙木으로만 표기를 하는 경우가 많
다. 그런데 이것에 대해서는 약간 의문을 제기해본다. 과연 그렇게 을
목으로만 생각을 해야 할 것인지 약간은 납득이 되지않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을목으로만 보지 않고, 갑목의 성분도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생각하는 것이 더욱 현명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해본다. 이러
한 이야기를 하면서 주의를 해야 할 것은 참으로 卯木에는 갑목의 영
향이 없는 것인지? 아니면 생략된 것인지? 분명하게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라는 생각이다. 만약에 생략이 된 것이라면 우리는 분명히 그러한
성분이 그 속에 포함되어있다는 것을 인식해야 할 것이고, 전혀 없는
것이라면 분명하게 없다고 하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데 아무래도 낭월이가 생각하기에는 생략된 것으로 느껴진다. 즉 이미
목의 기운이 왕성하기 때문에 구태여 갑목에 대한 부분은 언급을 하지
않더라도 이미 그 속에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을 해야 하지 않겠
느냐는 것이다. 그런데 혹 이러한 陽木과 陰木에 대해서 만약 다음과
같이 분리를 해서 생각해보게 된다면 이것은 엄청난 차이가 있을 것이
라는 생각을 하게되고, 만약 이것으로 대입을 하게되면 상당한 오류가
발생할 것으로 생각이 되기도 한다.

  지장간의 원리로 따져보는 卯木의 중요한 것은 100%의 을목이 아닌
70%의 을목이다. 그리고 30%는 갑목인 것으로 봐서 이렇게 자리를 잡
은 나무는 그대로 뿌리를 의지하면서 계속 뻗어 올라가는 것이다. 이
30%라고 하는 성분은 아마도 그렇게 자라고 있다는 의미가 아닐까 싶
다. 즉 그냥 100%의 을목이라고 한다면 이미 다 자라서 죽어야 하는
상황의 고목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卯木에서 느껴지는 30%는 그
러한 의미에서 생동감으로 느껴지는 것이다. 물론 이것은 미래지향적으
로 전개가 되는 것이라고 생각되는데, 원래가 목의 성분 자체가 그렇게
미래지향적으로 생겨먹었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상당히 놀라운 것을 하나 얻을 수가 있다. 즉 生木에서는
언제나 갑목과 을목이 함께 공존한다는 것이다. 가령 죽어있는 나무라
면 그곳에는 이미 성장을 하는 기운이 하나도 없이 되는 셈이다. 즉 지
장간으로 따진다면 30%가 아니라 0%인 셈이다. 이러한 것을 읽어내다
가 보면 참으로 자연의 질서가 재미있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이것은 다
른 오행에 배속시킨다고 하더라도 서로 연관이 되어있을 것으로 생각
되는데, 가령 이미 처음에 배웠던 子水에 대해서 생각을 해본다면 물이
壬水와 癸水가 적절하게 배합되어있는 것은 물(70%)에다가 水氣(또는
생기-30%)가 서로 어우러져서는 완전한 육각수(六角水)를 이루게 되는
것으로 생각하면 되겠다. 그리고 점차로 죽어 가는 물을 생각하게 되면
壬水의 영역이 점차로 줄어드는 비율로 보면 되겠다. 가령 일급 수는
30%의 임수라고 한다면 2급수는 20%의 임수일 것이고, 3급수는 10%
미만의 임수가 포함된 癸水가 될 것이다. 이러한 원리로 접근을 해본다
면 같은 물이라고 하더라도 그 음양의 배합은 서로 달라져있는 것을
짐작하게 되는데, 이러한 생각은 참으로 재미있다.
  그런데 대충 30%라고 했지만, 더욱 엄밀하게 말한다면 33.33333....%
라고 해야 할 것이다. 그렇게 정확하게 나눌 수가 없는 것이 이 비율이
다. 이것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보면 역시 정확하게 나눌 수는 없다는
결론이 나온다고 하겠다. 이렇게 %로 나누는 것에는 상당히 애로가 많
음을 알고 있다. 그래서 그냥 대충 이야기를 해놓고서 내부적으로 정확
한 나눔은 아니라는 이해를 하고 있으면 될 것이다. 그리고 또 한가지
는 실제의 어떤 물의 상황이 이렇게 음양이 33.333333......%로 나눠질
수 없는 기가 막힌 균형을 이루고 있는 경우는 불가능하다고 해야 할
것 같다. 아마도 세월이 흘러갈수록 이 비율은 줄어들어서 요즘은 웬만
한 좋은 물이라고 하더라도 30% 정도만 생기를 가지고 있으면 상등의
대우를 해줘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즉 이러한  숫자놀이에 너무 집착
을 할 필요는 없을 것 같고, 대강 따져서 그 정도를 짐작하고 있으면
충분할 것으로 생각하면 되겠다.
  이러한 이치는 나무로 그 대상을 바꾼다고 하더라도 조금도 달라질
것이 없이 그대로 적용이 되는 것이다. 참고로 서울 도심의 가로수로
서있는 나무들은 아마도 그 비율이 乙木(90%)+甲木(10%)의 결합으로
되어있지나 않을까 싶다.  그렇게  생존 자체를 이미 위협받고 있는 상
황이라고 생각이 되는 것이다. 매연으로 인해서 이미 검은 색으로 변해
하고 있는 경우가 많이 때문이다. 그리고 이러한 나무들이 갑목에 의한
비율이 높으면 그만큼 사람이 살기에도 좋은 것으로 추정을 하면 되겠
다.


  (4) 계절적(季節的)인 의미 (驚蟄∼春分)

  계절의 節氣로써는 경칩(驚蟄)에서부터 청명(淸明)까지를 묘월(卯月)
이라고 한다. 이미 卯月이 되면 봄이 무르녹았다고 해야 하겠다. 그야
말로 명실상부한 봄인 셈이다. 그러나 아직도 체감 적으로 느끼기에는
다소 이른봄이라고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나 목은 이미 힘을 받
을 대로 다 받았기 때문에 이때에 해당하는 나무들은 모두 기운이 넘
쳐있다. 이렇게 卯月의 생기를 받은 나무들은 묘월 말에서 辰月초가 되
면서 모두 자신의 자리를 찾아가는 순서를 밟게 되어있다. 실은 아직
본바닥에 심기에는 약간 이른 셈이다. 자체적으로 그 힘을 충분하게 받
고 있을 시기라고 보는 것이 더욱 정확하게 될 것 같다. 이렇게 기운을
받은 다음에 그 기운을 갈무리하고 나서는 비로소 이식을 하면 되겠다.
그리고 만약에 이미 제자리에 심어진 나무라고 한다면 이미 기운을 모
두 최대한으로 축적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하겠다. 그래서 잠시 후에 자
신의 힘을 활발하게 터뜨리게 되는 春三月을 맞이하게 될 참이다. 지금
은 그러한 춘삼월의 백화만발(百花滿發)하는 시기를 기다리고 있는 셈
이다.
  사실은 기운을 가득 품고 있을 때가 가장 왕성한 것이다. 이미 눈이
커져서 잎이 피고 꽃이 눈을 내밀기 시작하면 벌써 그 기운은 누설(漏
泄)이 되고 있는 것이라고 봐야 옳을 것이다. 그리고 묘월에는 어지간
히 성질이 급한 식물이 아니고서는 아직 누설이 되지 않고 계속 기운
을 모으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렇게 기운을 모으고 있는 것은
바로 卯月의 작용으로 인해서 그렇다고 말을 하게 된다.

  전에는 이러한 상황에 대해서 약간 달리 생각을 했던 적도 있었다.
즉 그때에 생각하기에는 적어도 잎과 꽃이 피어나기 시작해야 목이 왕
성한 것으로 생각이 되었는데, 요즘 와서 가만히 생각해보면 그게 아닐
거라는 생각이 든다. 예전에는 적어도 청명(淸明)이 되어야 비로소 봄
이라고 느낄 만 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아무래도 한반도의 계절은 중국
에서 절기를 대입시키던 지역보다 북방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뭔가
싸인이 잘 맞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전혀 그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그리고 옛 어르신의 안목은 역시 정확했다는 생각
을 하게 되면서 새삼 존경심을 품게 되는 것이다.
  이제야 비로소 卯月이 왕목의 시기라고 하는 이유를 이해할 것도 같
은 기분이다. 이렇게 둔재의 공부하는 방법은 시간이 세월없이 걸리는
모양이다. 사실 기수련을 하는 사람의 가장 왕성한 시기도 바로 최정상
으로 힘을 축적하고 있는 시기에 해당할 것이라는 방향전환을 해본다.
그 사람이 어느 날 중병이 든 사람을 치료해서 회복시켜줬다고 할 적
에 보통 우리는 그 사람이 힘을 얻었다고 생각하게 될 것이지만, 천지
자연의 안목으로 관찰을 해본다면, 이미 기운이 상당히 빠지고 있는 상
황이라고 판결을 내리지 않을까 싶다.
  오히려 아무도 그 사람이 힘을 얻었다는 것을 모르고 있을 적이 바
로 가장 왕성한 상태라고 하는 것을 이해하는데 별로 어렵지 않으리라
고 본다. 그렇다면 卯月에 느끼는 나무의 움직임이 없는 상태도 실은
이미 가장 왕성한 기운을 축적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하는 것을 미뤄서
이해할 수가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 卦象의 관점으로 보는 卯月

  卯月의 괘상은 또 어떻게 생겼는지 무슨 의미가 있는지 한번 확인을
해보도록 하자.


┌───┬─────────┬─────────────────────┐
│      │上卦는 雷가 되고  │ 大壯은 하늘(天) 위에 우뢰(雷)가 울리는   │
│      ├─────────┤상으로 안으로 강건하고 밖으로 크게 움직여 │
│      │下卦는 天이 되어  │씩씩하니 대장이라고 부른다.               │
│      ├─────────┤                                          │
│      │합해서雷天大壯이다│                                          │
└───┴─────────┴─────────────────────┘


  大壯의 의미를 보면 이제 하괘의 순양에서 더욱 커진 기운의 덩어리
는 상괘로까지 전달이 되어 가는 형상이다. 그리고 이러한 힘은 웅장하
게 성장을 하는 의미로써 거침없이 진행을 한다는 의미도 포함하고 있
다. 그러나 아직도 음기를 완전히 제어하기에는 약간 부족한 상황이다.
그리고 초목의 눈들도 이때쯤이면 움트려고 하는 상황이라고 한다. 이
미 앞에서도 말했지만, 이 움트려고 하는 상황과, 이미 움이 트고 있는
상황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는 것을 인식해야 하겠다. 아직 움을 트기
에는 약간의 준비작업이 남아있다는 의미라고 생각을 해보면 되겠다.
역시 주역에서도 이러한 卯月의 상황이 포함되어 있었다는 것을 알겠
다.
  이미 넘쳐흐르는 기운은 대문까지 도달해 있는 것이다. 이제 문만 밀
치고 나가면 된다. 이러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봐서 역시 묘목
은 표면적으로 활동을 하는 나무의 성질은 아니라는 것을 알겠다. 그만
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상태이다.


  (5) 오행의 상황판단(狀況判斷)

  1) 木의 상태

  묘월의 목에 대해서는 더 이상 말씀을 드리지 않더라도 능히 짐작을
하실 것으로 생각된다. 상당히 왕성한 힘을 축적하고 막 터지려는 상황
에 있는 상태이다. 그래서 대단한 파워를 갖고 있는데, 당연히 봄에 태
어난 나무이기에 그러한 의미를 부여하게 된다.

  2) 火의 상태

  이미 寅月에서부터 그 힘을 길러온 불은 이제 상당히 강해져가는 입
장이라고 보겠다. 웬만한 장애물들은 스스로 해결을 볼 수 있을 정도로
그 힘을 얻어 가는 것이다. 이렇게 기세 좋게 차 오르는 힘을 의지하고
있는 불에게는 섣불리 덤벼들지 못한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아무래도
뿌리가 튼튼한 복 받은 불이 아닐까 싶다.

  3) 土의 상태

  이 토의 입장에서는 이미 허약해질 대로 허약해져 있는 상황이다. 실
은 이렇게 목이 왕성해지면 상대적으로 토는 허약해지는 게 정상이겠
다. 그래서 토는 자취도 없는 모양인가? 묘월에서는 토의 구조가 나타
나지 않고 있는 것이 얼핏 생각나서이다. 그야말로 죽을 지경이기 때문
이다. 뿌리의 에너지가 넘쳐흐르니까 반대로 극을 받고 있는 것은 토가
되는 셈이다.

  4) 金의 상태

  아무리 천하에 두려울 것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금이라고 한다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주의하지 않고 까불다가는 콧잔등이 성하지 못할 것
이다. 어쨌던지 금의 입장에서도 그냥 단지 조용하게 자신의 자리나 지
켜주고 주는 월급이나 타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렇게 금
이 상황판단도 못하고서 나섰다가는 아마도 목에게 상당한 곤욕을 치
르게 될 것으로 생각된다. 이미 홈그라운드를 차지한 卯月의 나무라고
한다면 능히 금에게도 여차하면 대들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5) 水의 상태

  卯月의 水는 이미 상당히 위축이 되어있는 상황이라고 해야하겠다.
목이 자신의 에너지 축적을 위해서 최대한으로 흡수를 했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러하니 만치 수의 기운은 완전히 탈진을 해버린 상황이라고
하겠는데, 이때의 물은 자신의 명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금의 원조를
받아야 한다. 그냥 힘이 빠져버린 상태에서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기
때문에 묘월의 물은 휴식을 취하도록 배려를 해야 한다.
  그런데 사주에 따라서 묘월에 물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한다면 그 사
주는 아마도 볼품이 없다고 생각할 수가 있겠다. 왜냐면 이렇게 목이
왕성한 상황에서 물을 써야 하는 경우라면 그 조건이 결코 순탄하지만
은 않을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것을 일러서 격국이 약하다는
말을 할 수도 있겠고, 또 다른 말로는 등급이 낮다는 말도 가능하다.
결국 등급은 이렇게 그 상황에서 가장 힘이 있는 글자를 사용하지 못
하고 허약한 글자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낮은 점수를 부여할 수밖에 없
는 것이다. 물론 아직은 이해가 되지않더라도 상관없다. 나중에 상세히
다룰 이야기들이다.
  5. 辰土






  언제 생각을 해봐도 그렇게 만만치가 않은 地支가 바로 이 辰土라고
생각된다. 만물이 소생해서 생기를 받고 움직이기 시작하는 시기에 해
당하는 계절을 상징하는 글자라고는 생각이 되는데, 이 글자가 갖고 있
는 의미는 여러 가지가 되어서 복합적으로 이해를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렇다면 진토를 연구하기 전에 과연 어째서 그렇게 복잡하게 생
각을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서 관찰부터 해보도록 하자.


  (1) 상징성(象徵性)

  가장 먼저 진토를 상징하는 것으로는 뭐니뭐니해도 용(龍)이 가장 우
두머리에 앉아있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우선 용에 대해서 분석을 해보
고 나서 다음을 넘어가야 이야기의 순서에 합당할 것으로 생각된다. 변
화가 무쌍하고 권위의 상징이 되기도 하는 용은 현재 지구상에서는 멸
종이 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멸종이 된
것은 아닌 것으로 떼를 써 볼 수도 있을 것 같은데, 현재에도 용은 있
는 것이다. 그러면 지구상에는 어떤 용들이 있는 지부터 한 번 살펴보
도록 하자. 기왕에 용에 대해서 생각을 하려면 세세하게 연구를 해봐야
제대로 이해를 할 것이다.
  우선 멸종된 용으로는 공룡(恐龍)이 있다. 공룡이 멸종된 원인에 대
해서는 각기 학자들마다 자신이 상상한대로 억측을 하고 있을 뿐인데,
이것도 이름을 봐서는 분명히 용에 해당하기 때문에 함께 생각을 해보
는 것이다. 그리고 특징 중에서 발이 넷이라는 것과, 대단한 위력을 갖
고 있었다는 점에서 뭔가 연결이 될 듯도 하다. 익룡이라는 것도 있었
던 모양이다. 생긴 것은 새처럼 생겨서 육식을 하면서 날아다니는 것으
로 알고 있다. 이러한 것들은 모두 한꺼번에 몰아서 공룡으로 부르면
될 것이고, 결국 한꺼번에 멸종이 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다른 부류의 용이 있는데, 바로 도롱뇽이다. 이 녀석이 생긴 것을
보면 일종의 용은 용인데, 그 규모적인 면에서는 공룡과는 비할 바가
아니다. 그래도 이름이 용인 것을 보면 아마도 발이 네 개 달려있다는
것을 높이 사지 않았을까 싶다. 그리고 지금은 그렇게 쬐끄만하게 생겼
더라도 까마득하게 오랜 옛날에는 또한 덩치가 컸을는지도 모른다는
상상도 해볼 만 하다. 상상은 자유니까 말이다. 원래가 너무 많은 에너
지를 써버리고 나면 몸이 줄어들 수도 있는 것이다. 사람도 살아가면서
에너지를 많이 써버리고 나면 늙으면서 몸이 줄어든다. 뼈의 조직이 약
화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하는데, 어쨌거나 도롱뇽의 과거는 또
어떠했을는지 알 수가 없는 일이다.
  그런데 용처럼 생겼으면서도 용이라고 부르지 않는 놈이 있다. 바로
악어인데, 이 녀석은 어쩐 일인지 발이 있는 파충류인데, 그냥 고기라
고 이름이 지어져있다. 아마도 예전 사람들은 이 녀석에게도 일종의 용
이라는 이름을 붙였음직하다. 우리는 그냥 서양식으로 된 이름을 번역
하다 보니까 악어라고 하게 되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악어와 유사한 것
으로는 규모는 적지만 이구아나라던지 대형 도마뱀도 있다. 이런 녀석
들도 모양은 과히 볼품이 없지만, 그래도 일단 용의 형태를 가지고 있
다는 점에서 이렇게 辰土에 대한 것을 연구하는 마당에서 잠시 생각을
해볼 만 하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또 하나는 카멜레온이라는 파충류도
있다. 이 녀석도 생김새는 비슷하다. 대충 이렇게 살펴봐도 이미 상당
한 종류가 있다고 생각되는데, 이러한 부류가 우리가 생각하는 용띠라
고 하는 용과의 연관성이 어느 정도 있는지, 아니면 전혀 별개의 동물
인지는 그냥 상상에 맡길 뿐이다.
  대충 이 정도로 현재 우리가 자료상으로 알 수 있는 용들을 생각 해
볼 수가 있는데, 이것들을 보다 현실적으로 연결시켜보는 것도 좋지 않
을까 싶다. 왜냐면 현재의 공부하는 분위기가 모두 과학적, 실험적 접
근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까 그냥  상상의 동물로만 생각하고
있는 용에 대해서도 막연하게 다른 11마리의 동물과는 다르게 별스러
운 녀석이 끼어있는 것 정도로 넘어가는 것보다는 그래도 현실적으로
합리적으로 그럴싸한 이유를 제시해보고 넘어가고 싶은 것이 낭월이의
마음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많은 용의 부류들 중에서 고인들이 자료를 삼았다
고 생각이 되는 용은 과연 어느 용이 될는지는 추측하기가 불가능하다.
그래도 설명이 필요하다고 한다면 그냥 파충류 중에서 발이 달린 것으
로 대표를 삼도록 하면 어떨까 싶다. 그 정도로 참고하는 것이 무난할
것 같은데, 용띠라고 해서 무슨 대단한 신통력이 있는 것으로 생각하지
는 않으므로 그대로 한 번 밀고 나가볼 생각이다. 그런데, 용과 진토와
어떤 연관성을 떠올려 보자니까 아무래도 자꾸 토룡(지렁이)이 생각난
다. 사실 진토를 가장 좋아하는 것으로는 지렁이가 제격인데, 지렁이를
일명 토룡이라고 하는 것으로 봐서 전혀 무관하다고는 못할 것 같다.
물론 억지라는 것은 알지만, 일단 진토의 형태가 그렇게 축축하고 부드
러우면서 기름진 흙이라는 것을 생각해볼 적에, 일리가 있지 않을까 싶
기도 하다.
  그리고 진월이 되면 이러한 룡자가 들어간 동물들은 모두 살맛이 제
대로 날 것이다. 양력으로는 이미 4월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니 만치 냉
혈동물인 파충류들로써는 가장 좋은 시절이라고 할만 하겠다. 그래서
진월에다가 용을 넣은 것이라고 일단 얼버무리고 넘어간다.

  그런데 여러 가지 자료를 보건대, 용띠에 나타나는 용은 전형적인 동
양의 용일 것이다. 그리고 중국영화를 보면 축제를 할 적에 한 쌍의 청
룡과 황룡이 의여주를 서로 차지하겠다고 싸우는 놀이를 하고 있는 것
이 더러 보이는데, 그 형상도 매우 구체적이다. 그리고 한국의 이곳저
곳에 얽혀있는 전설을 살펴봐도 심심찮게 용이 등장을 한다. 우선 가장
대표적으로 떠오르는 것은 통도사의 구룡지(九龍池) 이야기이다. 우선
앞에서 생각해본 사이비 용(?)들은 모두 뿔이 없다. 그림에 나오는 용
은 무조건 제일 필수조건이 뿔이 있어야 한다는 점을 생각해 볼 적에
뿔이 없다는 것은 아무래도 핀트가 잘못 맞춰진 것 같다. 그렇다면 원
래의 용은 실종된 것일까? 공룡처럼 말이다. 잠시 옛 이야기를 생각해
보자. 그야말로 용의 전설이 되는 셈이다.

  ★ 통도사의 구룡 전설

  옛날 신라시대에 자장스님이 계셨는데, 이 분은 특징이 계율(戒律)을
잘 지키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를 일러서 율사) 율사라는 말은 요즘 법관에게도 사용하는 말이다. 계율이나 법률
을 잘 지킨다는 의미이다. 그리고 특히 불교에서 말하는 율사는 불경
에 나오는 계율을 100% 지킨다는 것을 의미한다.
라는 호칭을 썼는데,
선덕여왕을 도와서 왕사노릇을 잘 하셨던 모양이다. 그러한 고승(高僧)
이 처음에 통도사를 세우려고 자리를 찾다가 현재의 통도사 자리에 왔
다. 주변의 동네 사람들이 하는 소리가,  이 연못에는 아홉 마리의 악룡
이 살고 있으면서 주변 사람들을 못살게 굴고 있으므로 좀 잡아 달라
고 부탁을 했다. 그래서 자장스님은 산 속으로 들어가서 자장암을 만들
고 그 곳에서 기도를 드렸더니 용들이 모두 굴복을 하더라고 전한다.
그래서 제각각 좋은 곳으로 천도를 시켰는데, 유독 한 마리가 자장스님
을 찾아와서는 눈물로 하소연을 하는데,
   지는 말입니더. 원래 눈이 멀어서 승천을 할라케도 못합니더. 그러
이까네 기냥 여기에서 살면서 시님을 공부하시는데 보호라도 하면서
있으마 않되겠심니껴?
  하더란다. 그래서 자비심을 베풀어서 그 용이 살 공간을 만들어 줬는
데, 부처님의 사리탑 앞쪽으로 조그마한 웅덩이가 있고, 그 웅덩이에
눈먼 용이 살도록 해줬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마침 낭월이가 통토사 출
신이므로 그 자리에서 공부를 하면서 가끔 시간이 날 때에는 그 연못
주변을 서성이면서 혹시 라도 눈먼 용이 보일랑가... 싶어서 기웃거려
봤지만 결국 보지는 못했다. 그렇거나 말거나 통도사에는 오늘도 그 용
의 못이 있어서 찾는 나그네들에게 이야깃거리를 만들고 있다.

  이런 이야기를 생각해보며서 느끼는 것은 과연 용이라고 하는 것이
전설로만 존재하는 동물이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전설로만 존재
한다고 보기에는 신라시절의 여러 곳에서 구체적으로 용에 대한 이야
기들이 전해지는 것을 보면서 약간 의아하기도 하다. 그래서 실제로 살
았을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문무대왕의 호국룡이라던지 의상대
사의 선묘룡) 역시 영주 부석사와 의상대사에게 연관된 불교설화이다. 관심이
있으신 벗님은 불교설화에 대한 책을 보면 대개는 들어있다.
도 그렇고 구석구석에서는 죽지 않고 아직도 살아있는
용들에 대한 이야기들이 수두룩하다. 이렇게 많은 이야기들이 과연 그
냥 허구로만 지어진 것인지 의문이 생긴다.
  그리고 실제로 존재했었다면 또 어떻게 흔적도 없이 사라졌을는지도
의문이다. 그러나 호랑이가 사라졌다고 생각하면서도 실제로는 어딘가
에서 살고 있는 것처럼 아마 용도 어딘가 에서 살고 있을는지도 모른
다는 생각도 해본다. 어쨌던 이렇게 여러 가지 추측을 만들고 있는 것
도 진토이다. 과연 진토의 본래면목이 무엇이기에 이렇게 난해한 동물
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고, 그래서 더욱 관심을 가
지고서 연구해보고 있는 것이다.

  ★ 정축년엔 용이 열두 마리 라는디...

  용에 대해서 생각을 하다 보니까 이러한 상식도 한쪽 끝에다가 삽입
을 시켜 놓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소개한다. 해마다 옛 어르신들이 년초
가 되면 하시는 말씀이다. 그러한 말씀에 의거하면
   이거 정축년에는 용이 12마리나 되니 엄청 가물겠구먼... 벼농사는
관두고서 그냥 메밀이나 심어야 할까보다...
   용이 열두 마리면 물을 엄청나게 많이 주겠구먼 왜 가물까요?
   아이고, 학자람서 그것도 몰라? 서로 미루다가 가무는거여~
   아하~ 그렇군요. 그럼 용이 1마리면 비가 많이 오겠군요?
   그렇지두 않어, 한 마리면 혼자서 돌아다니려니까 분주해서 비가 적
어~
   그럼 가장 적당한 용은 몇 마리일까요?
   그야 6~8마리 정도지 그 나머지는 크게 기대를 할 것이 못되더라
구.
   근데 그 용들이 어디서 나왔을까요?
   그야 나도 모르지 그냥 책력에 나왔으니까 그렇게 알고 있을 뿐이
지뭐.
  이러한 이야기를 듣고서 책력을 뒤져보니까 과연 표지 바로 다음 장
에서 그렇게 적혀 있었다. 그래서 가만히 날짜를 뒤져보면서 어째서 용
이 12마리가 되었는지를 찾아봤다. 그랬더니 별로 어렵지 않게 확인되
는 사실이 있었다. 즉 설날로부터 따져서 맨 처음 만나는 진일이 바로
용의 숫자였다. 그러니까 정축년에는 처음으로 일진에 용이 들어오는
날은 음력으로 정월 12일 즉 壬辰일에 해당하는 날이었다.
  이렇게 알고 나면 아무것도 아닌 것을 무지한 사람들은 그냥 말만
듣고서 농사를 변경하기도 했으니까 어떻게 생각을 해보면 식자우환이
되는 셈인지도 모르겠다. 이러한 구조를 볼 적에 그냥 단순히 재미로
시작된 일종의 년운풀이인 셈인데 이것을 다 믿어버린다는 것은 참으
로 우스운 일이라고 여겨진다. 미신이라고 하는 것은 아마도 이런 것을
두고서 하는 말이 아닐까 싶다.
  아마도 앞으로는 이러한 풍속도 앞으로는 없어지겠지만 혹 이것이
뭐냐고 묻는 사람이 있다면 명색이 오행학자라고 하면서 모른다고만
해서는 모양이 날 것 같지 않아서 잠시 설명을 드려봤다. 별것도 아니
다. 그리고 참고로 그 나머지들, 즉 일일득신이나 구우경전 등등도 같
은 의미로 생각하면 되겠다.

  (2) 이치적(理致的)인 연구

  비록 용이라고 하는 동물이 실존하고 있는 동물이든 그냥 전설로만
남아있는 가상의 동물이던지 간에, 우리가 연구하는 것과는 전혀  상관
없다. 다만 우리는 이치적으로 진토에 대해서 생각하면 되는 것이기 때
문이다. 그렇다면 진토는 과연 무엇일까?
  우선 진토는 그 위치하고 있는 것이 봄과 여름의 사이이다. 그렇다면
봄의 영향으로 목의 성분도 들어있을 것이고, 그 성분을 계속 확장시키
기 위해서는 물의 성분도 들어있어야 하겠다. 실제로 진월에는 대개가
가물기 일쑤이다. 이른바 봄가뭄이 전개되는 것이 늘상 있는 일인데,
이렇게 봄이 가문다는 것은 바로 진토가 토이기 때문에 그렇다는 생각
을 해보자는 것이다. 진토라는 것은 어쨌던 토이기 때문에 土剋水를 한
다고 보는 것이다. 그리고 이 토극수라고 하는 이치가 바로 봄에 가뭄
이 드는 이치가 아니겠느냐고 생각해보는 것이다. 그렇다면 辰戌丑未월
에는 대개가 비가 오지 않는 건기(乾期)여야 한다는 이야기가 되는데,
섣달도 그렇고 未月도 그렇다. 그리고 戌月도 특별히 비가 많이 온다는
의미는 없는 것으로 되어있다. 그렇다면 이것은 일리가 약간 있다고 생
각할 수 있겠다. 이렇게 해서 진토가 있는 음력 3월경에는 가물게 되어
있다는 이치를 연결시켜본다.
  진토가 과연 그 자리에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가장 중요한 것
은 봄기운을 받고서 왕창 성장을 하는 나무들을 잡아주도록 해야 한다.
나무들의 뿌리는 항상 위로 자라는 만큼 깊게 내려가야만 가장 안전하
게 서 있을 수가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토양(土壤)이
비옥해야 하고, 메마르지 않아야 한다. 실제로 진월의 가뭄 속에서도
나무들은 나름대로 성장을 한다. 그 이유는 월령의 진토가 습기를 포함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는 것이다. 그리고 습기가 들어있는 이유가 바
로 모든 식물들이 잘 자랄 수 있게 하기 위해서라고 생각해본다.
  이제는 만물이 마구 성장을 하고 있는 계절이다. 여기에서는 앞만 쳐
다보고서 뻗어 가는 것만이 최고이다. 특히 목이 그 권세를 누리고 있
다가 진토에게 넘겨주게 된다. 그러면 진토는 목의 의사를 꺾지 않으면
서 다음의 일을 해야 하는 것이다. 여기에 대해서는 다시 지장간의 항
목으로 넘어가서 살펴보도록 하겠다.


  (3) 지장간의 원리(原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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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   처       │내           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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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신재 역설   │乙 9일 3분      │癸 3일 1분      │戊 18일 6분     │
├───────┼────────┼────────┼────────┤
│연해자평 정해 │乙 9일 3분      │癸 6일 1분      │戊 18일 6분     │
├───────┼────────┼────────┼────────┤
│명리정종 정해 │乙 9일 3분      │癸 2일 1분 반   │戊 18일 6분     │
├───────┼────────┼────────┼────────┤
│삼명통회      │乙 9일          │癸 3일          │戊 18일         │
├───────┼────────┼────────┼────────┤
│적천수 징의   │乙 9일          │癸 3일          │戊 18일         │
├───────┼────────┼────────┼────────┤
│자평진전 평주 │乙 9일          │癸 3일          │戊 18일         │
├───────┼────────┼────────┼────────┤
│명리신론      │乙 9일 3분      │癸 2일 1분 반   │戊 18일 6분     │
├───────┼────────┼────────┼────────┤
│명학비해      │乙 9일 3분      │癸 3일 1분      │戊 18일 6분     │
├───────┼────────┼────────┼────────┤
│사주첩경      │乙 9일 3분      │癸 3일 1분      │戊 18일 6분     │
├───────┼────────┼────────┼────────┤
│컴퓨터 만세력 │乙 9일 3시간    │癸 3일 1시간    │戊 18일 6시간   │
├───────┼────────┼────────┼────────┤
│적천수 상해   │乙 9일          │癸 3일          │戊 18일         │
├───────┼────────┼────────┼────────┤
│사주정설      │乙 9일 3시간    │癸 3일 1시간    │戊 18일 6시간   │
└───────┴────────┴────────┴────────┘


  ★ 月律分野의 사용결정표


┌──────┬─────────────────────────────┐
│형   태     │내                  용                                    │
├──────┼─────────┬─────────┬─────────┤
│원칙적 공식 │乙 9일 3분        │癸 3일 1분        │戊 18일 6분       │
├──────┼─────────┼─────────┼─────────┤
│실용적 공식 │乙 9일            │癸 3일            │戊 18일           │
└──────┴─────────┴─────────┴─────────┘


  일부의 자료는 약간 오차를 보이고 있는 것이 보인다. 그리고 대개의
선배님들은 이러한 공식을 이용해서 진토에 대한 여러 가지를 이해하
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특히 中氣의 부분에서는 명리정종과 연해자
평, 그리고 명리신론에서 다소 다른 견해가 있으나, 일반적으로 사용하
는 공식을 그대로 사용하도록 한다. 물론 단 한곳에서 발견된 자료가
수천 명이 사용하는 자료보다 더 정확할 수 있다는 생각을 못하는 것
은 아니지만, 현재로써는 이것을 규명할 방법이 없는 것이 참으로 아쉽
게 생각한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다수결에 비중을 두는 것이다.

  ★ 辰土는 물 창고라는데...

  진토를 대표하는 상징은 물 창고이다. 물을 저장해두는 것이라는 의
미겠는데, 이 물을 저장해 두는 것도 역시 축월의 의미와 같은 맥락으
로 이해를 하면 되겠다. 그래서 도표는 축월을 관찰하면서 생각하면 충
분하리라고 보고 생략을 하겠다. 역시 진토 속에 들어있는 성분들을 분
석해봐야 하겠는데, 우선 대표적으로 있는 戊土(18일 간)의 목적은 옹
벽이다. 옹벽은 다시 말하면 제방의 둑과도 같은 목적이라고 하겠다.
그 옹벽의 재료는 단단한 흙이라야 한다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이치
이다. 그리고 흙도 상당히 많아야 물이 스며나가지 않도록 보호를 하게
된다. 약간 있는 흙으로써는 도저히 고여드는 물을 감당하지 못하는 것
이다. 부실하게 막아놓으면 결국 제방이 유실되고 그로 인해서 많은 사
람들이 재난을 당하고 있는 것을 매년 보고 있다. 인간은 적은 흙으로
제방을 쌓기 때문이지만, 천지자연의 이치는 그렇게 허술하지가 않았던
것이다. 이것을 비율로 따지면 70% 정도는 될 것 같다. 이렇게 튼튼하
게 공사를 해 놓기만 하면 아무리 장마가 들어도 전혀 걱정을 할 필요
가 없는 것이다. 그야말로 산으로 물을 막아놓은 꼴이기 때문이다.

  1) 戊土의 임무

  그렇다면 어째서 陽土가 그 일을 맡아야 했느냐는 생각을 한번 해보
자. 앞의 축월을 생각해보면 금은 음토에 보관이 되었었다. 음토가 아
니고서는 금을 온전하게 관리하지 못했을 것으로 추측이 되어서이다.
즉 양토에 금을 넣어놓으면 금이 부스러진다. 메마른 흙의 성분으로 인
해서 올바르게 금의 생장을 돕지 못한다고 보는 것이고, 이러한 이치는
적천수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적천수의 庚金 편을 보면  토건즉취(土乾卽脆) 라는 말이 나온다.
이 말은 토가 건조하면 금이 부스러진다는 의미이다.
 그래서 금을 보호하고 있는 것은 축축
한 습토가 제격이라고 보았던 것이다.
  그런데 정작 물을 보호하는 데에는 축축한 습토가 어울리겠느냐는
생각을 해본다. 습한 흙으로 물을 보호하기에는 마땅치 않은 것이다.
물은 조그만 틈만 있으면 비집고 들어간다. 그러니까 연약한 습토를 쓰
게되면 당연히 허물어지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것을 염려한 천지자연
은 단단한 양토를 쓸 계획을 세우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것이리라. 그
래서 무토가 물 창고를 만드는 재로가 되었다고 생각해보는 것이다.

  2) 癸水의 목적

  그러면 이렇게도 많은(적어도 70% 정도의) 토양으로 계수를 보호해
야 하는 이유는 무엇이겠느냐는 생각을 해보게 되는데, 그 이유는 역시
물이 한 방울도 낭비되지 않게 하려는 의미라고 결정을 내려본다. 그렇
게 짜여진 각본 속에는 그만큼 물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뜻이 들어있다.
실제로 물은 너무나 중요한 요소이다.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기에는 물
이 없으면 사람이 생명을 유지할 수 없다는 생각을 어렵지 않게 한다.
그리고 물을 한 모금도 먹지 않고 굶으면 대략 남자는 7일 여자는 9일
굶으면 죽게 된다고 전해오는 말이 있다. 그러고 보면 여자가 좀더 질
기다는 의미가 되는 모양인데 실제로 양에 비해서 음이 더 끈질긴 면
이 있는 것이 역시 자연의 법칙이므로 당연하다고 하겠다.
  이렇게 중요한 물이 자칫 증발되어버리면 큰일이다. 그래서 불이 강
해지는 계절이 오기 전에 단단하게 밀봉을 해서 창고에 깊숙하게 갈무
리를 해야 할 이유가 생기는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저장을 할 적에 선
택되어지는 물은 너무도 당연하게 陰水가 되는 것이다. 양수는 분산되
는 힘이 강해서 제대로 저장이 되지를 않는 이유이다. 원래가 저장을
하려고 만들어 놓은 공간은 비좁기 마련이다. 한정된 공간 속에다가 많
은 내용을 저장하기 위해서는 압축기법) 압축기법은 컴퓨터에서 쓰는 말이기도 하다. 저장공간은 돈을 줘
야 넓은 것으로 마련할 수가 있는데, 돈을 절약하는 방법은 바로 저장
하는 내용물을 압축시켜서 보관하면 되는 것이다.
을 사용하게 된다. 이 방법은
우리도 이미 배워서 활용하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가령 곶감을 생각해
보면 능히 알만한 일이다. 그냥 감은 저장을 하면 이내 썩어버린다. 그
래서 고안을 해 낸 것이 수분을 증발시켜버리고 또 쓸데없는 껍질은
벗겨버리고서 보관을 하면 좁은 공간에 많은 것을 안전하게 보관하게
되는 목적을 달성하게 되는 것이다.
  물도 마찬가지로 물의 정을 보관하는 것이다. 그래서 비율은 불과
10%에 불과하지만 이것은 나중에 압축을 풀어버리면 다시 100%로 환
원이 되는 압축율 90%의 확실한 방식으로 저장이 되는 것이다. 인간이
개발해 놓은 곶감은 다시 환원이 불가능하다. 그러나 자연의 법칙은 다
시 환원시키면 완전하게 똑같은 원래의 모습을 유지하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보관된 물은 적절한 상황이 마련되면 언제든지 사용을 할 수
가 있는 것이다. 그 적절한 상황이라고 하는 것은 주변에서 물이 나타
나기를 주문하게 되는 경우이다. 그리고 그 요구를 직접 받아들여서 압
축된 상태를 해제시키는 프로그램은 子水가 와야 한다. 컴퓨터를 아시
는 벗님이라면 무슨 말인지 얼른 이해를 하실 것이다. ZIP) 파일을 압축하는 방법이 수십 종류가 되는데, 각기 장단점이 있다.
그리고 만든 사람이 다르기 때문에 그러한 일은 발생한다. ZIP도 그러
한 방법 중에 한가지이다.
라는 확장
명을 가지고 있는 파일은 다른 열쇠로는 절대로 열 수가 없는 것이다.
오로지 이 압축을 실행했던 파일로써만 열 수가 있는 것이다. 이것은
그냥 산소 통에다가 공기를 꽉꽉 눌러 담은 것과는 상당히 다르기 때
문이다. 이 압축을 푸는데 에는 PKUNZIP라고 하는 프로그램으로 해제
를 시켜야만 비로소 원래의 상태로 되돌아오는 것이다.
  이와 같이 진토 속에 저장된 계수를 원래의 상태로 되돌리는 데에는
子水라고 하는 해제프로그램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이
치는 申子辰이라고 하는 원리에서 감을 잡은 것이기도 하다. 물론 이해
가 되지 않으시는 벗님은 나중에 다시 반복해서 읽으시면 된다. 즉 三
合이라는 것에 대해서 공부를 하고 난 다음에 읽으시면 확연하게 아실
것이기 때문이다.
  이와 유사한 것으로는 亥水가 있다. 같은 물이기 때문에 해제시키는
작용을 할 것으로 여태까지 생각을 해왔는데, 실은 자수에 비할 바가
아니다. 이것도 컴퓨터 식으로 생각을 해본다면 유사품이라고 하겠다.
원래의 압축하기 이전의 상태로 되돌리기가 불가능하고 약간의 흉내만
내는 것으로 생각해보자는 것이다. 다만 天干에서 계수가 전격적으로
지원을 해준다면 그나마도 대충 80% 정도는 사용이 가능할 것으로 생
각해본다. 계수는 자수보다는 함량이 떨어지지만 그래도 작은 주인은
되는 셈이므로 이것도 가능할 것으로 생각해보는 것이다. 그러나 천간
에 계수도 없는 상태라고 한다면 해수는 아마도 辰土 속에 들어있는
계수를 어떻게 하지 못할 것으로 생각된다. 이와 관련된 이야기는 나중
에 삼합을 설명하는 곳에서 보다 상세하게 말씀드리도록 하겠다.
  이미 축토를 설명 드리는 곳에서도 언급을 했지만, 이러한 방식을 버
리고서 戌土로써 물 창고를 연다고 쿵쿵 치다가는 모두 부서져 버리고
말 것이라는 염려를 하게 된다. 선배님들의 교과서에서도 이러한 공식
을 대입한 곳이 상당히 많이 보이는데, 이러한 이치는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적합하지 않은 것 같다.

  3) 乙木의 역할

  그렇다면 이렇게 항아리(戊土) 속에 물이 들어있으면 되었지 乙木은
또 무엇을 하자고 버티고 있는 것일까? 낭월이가 생각하기에는 을목은
파수병이 아닐까 싶다. 무토가 계수를 관리한다는 것은 사실 매우 불안
하기 짝이 없다. 왜냐면 무토는 계수를 굉장히 좋아하기 때문에, 그냥
맡겨놓았다가는 고양이에게 생선가게를 맡긴 꼴이 될는지도 모른다는
염려를 하지 않을 수가 없다. 그렇다면 무슨 묘안이 없을까... 고민을
해야 한다. 이렇게 연구를 하다가 고양이를 지키는데 에는 사냥개가 적
격이라는 결론이 나온다. 그냥 개들은 고양이를 쫓아버리므로 그나마도
엉망이 되어버린다. 그러나 훈련을 받은 사냥개는 관찰을 하고 있는 것
이다.
  그러니까 고양이도 눈치를 보면서 자신의 일을 하게 되는 셈이다. 이
렇게 설명을 드리면 너무 그럴싸하게 꿰어 맞췄다고 하실 런지도 모르
겠지만, 실제로 五行의 이치를 궁구하다보면 항상 그렇게 자연은 용의
주도하다는 생각을 자주 하게되는 것이다. 하긴, 그러니까 이렇게 매달
려서 연구를 해도 매력이 남아있는 것이기도 하겠지만.
  乙木은 무토가 함부로 계수를 어쩌지 못하게 제어를 하기 위해서 그
자리에 있는 것으로 생각이 되어서 그 이유를 보다 합리적으로 생각해
보게 되었다. 그러면 다른 것으로는 대행할 수 없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야 연구하는 학자라고 할 것이다 싶어서 다른 것들을 대입시켜봤
다. 그렇게 해보니까 결국은 을목이 가장 적임자라고 하는 결론이 나오
는 것이다. 그러면 각기 十干별로 과연 자신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할
수 있을는지 한번 생각을 해보도록 하자.

    甲木 - 그야말로 사나운 개다. 아마도 무토를 부셔버릴 것이다.
그 이유는 양대 양으로써 木剋土를 하기 때문이다. 간장을 지키라니까
는 항아리를 깨어버린다면 참으로 낭패가 아닐 수 없다. 그래서 적당치
않다.
    乙木 - 무토가 날뛰지 못할 정도의 제어력을 발휘한다. 그리고 자
신이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서 약간의 물을 소모하는 것은 어쩔 수 없
다고 하겠다. 이것은 세상의 인과법칙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丙火 - 물을 지키라고 임무를 부여한다면 아마도 무토랑 한 덩어
리가 되어서 계수를 죽일 연구를 할 것이다. 세상에 맘에 않드는 물이
기 때문이다. 즉 물은 자신이 마음대로 하려고 하는 것에 대해서 강력
하게 제어를 하는 힘이 있기 때문에 조용히 잠자는 계수에게 비수를
들이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병화라고 하는 특성이 그렇게 차분하게
경비를 서기에는 도무지 어울리지 않는 것도 한 이유라고 하겠다.
    丁火 - 정화는 한술 더뜬다. 가장 미운 불공대천의 원수이기 때문
이다. 그러니 정화에게 무토를 감시하라고 하는 것은 간수와 죄수가 함
께 계획을 꾸미는 것이라고 하겠다. 불가하다.
    戊土 -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고양이를 한 마리 더 만든다는 것은
그만큼 상황을 악화시킬 뿐이다. 같은 무토이기 때문이다.
    己土 - 옛말에  초록은 동색 이라고 했다. 같이 논다는 의미겠는
데, 실은 기토가 계수를 보호하겠다고 하는 것도 무토와 대동소이하겠
다. 계수도 파수병이 불안해서 잠을 못 이루는 부작용이 발생할 것이
다.
    庚金 - 실은 상당히 고려를 해봐야 할 글자 중에 하나이다. 그런
데 앞으로 여름철이 다가온다는 전제를 생각해 본다면 경금은 겁쟁이
라고 해야 하겠다. 그래서 적임자라고는 못하겠다. 여름만 아니라면 상
당히 좋다. 다만 또 한가지 불리한 점은 잠에 빠져드는 계수에게 영양
분을 공급해주겠다고 설치면 오히려 휴식을 취하지 못하는 현상이 발
생할는지도 모르겠다.
    辛金 -  경금과 대동소이하다. 그리고 신금은 무토를 관리하기가
역부족이다. 이것은 마치 아기가 어머니를 지키는 것과 비슷해서 무토
는 그냥 무시할는지도 모르겠다.
    壬水 - 임수는 애초에 적임자가 아니다. 무토가 아마 근처에도 오
지 못하게 노려볼 것이다.  네가 감히 나를 지키겠다고? 콱 쥑이뿔라~!
라는 말을 듣게 될 것이 십상이다.
   癸水 - 물론 그 마음이야 이해가 되지만, 계수에게 무토를 지키
라고 맡기는 것은 선화공주에게 자명고를 지키라고 하는 것이나 다름
없다. 이미 그 마음에 무토를 사모하고 있는데 통제를 하기는 불가능한
것이다. 그래서 이것도 역시 말이 되지 않는다고 해야 하겠다.

  자, 이렇게 한바탕 부산을 피워봤지만, 역시 을목이 가장 적임자라고
하는 결론을 내려본다. 그보다고 실은 이미 을목을 정해놓고서 다른 천
간 들은 어울리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고 있는 것이 더 정답일 것이다.
그래선 지는 몰라도 다른 글자들은 자신의 임무를 수행하기에 적합치
못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이유야 어떻든 간에 결론은 을목의
역할이 그렇게 무토를 견제하고 계수를 보호하기 위해서라고 하는 점
을 생각해보면 되겠다.


  (4) 계절적(季節的)인 의미 (淸明∼穀雨)

  다음으로 다가오는 계절은 火氣가 치성한 여름철이다. 그렇다면 여름
은 불의 계절이고, 불의 계절이 되면 물은 자연스럽게 그 권좌(權座)에
서 물러나는 것이 자연의 법칙이다. 그러한 연유로 해서 여름의 통치자
(統治者)인 불의 대왕이 부임하기 전에 조용하게 물러나는 것이 이치에
합당할 것이다. 만약 후임자가 와서 전임자를 보낸다면 아마도 서로는
과히 즐겁지 않은 기분이 들 가능성이 농후하겠다. 특히 후임자에게 밀
려서 떠나는 물의 입장에서는 참으로  엿같은 기분  이 들는지도 모른
다. 그래서 이런저런 꼴을 보지 않으려고 미리 물러나서 조용하게 물의
나라가 도래할 때까지 창고에서 휴식을 취하는게 좋겠다는 결론이 쉽
게 나오는 것이 아닐까 싶다. 우선 이러한 이유로 해서 진월에다가 물
창고를 마련했다는 생각을 해본다.
  다음으로 이미 木氣가 발생되어서 충분히 기운을 펼치도록 온갖 노
력을 아끼지 않은 물은 자신의 몫을 다 한 후에는 이미 기운이 다 빠
져서 더 이상 남은 기운이 없다고 생각을 해보는 것이다. 그러니까 자
식을 낳아서 스스로 밥을 떠먹을 정도로 키워놓은 다음에는 어미의 역
할은 끝났다고 보는 것이다. 그리고 동물의 세계에서는 이러한 법칙이
그대로 냉엄하게 지켜지고 있는 것을 종종 TV 등을 통해서 보아오고
있다. 그렇게 자신이 스스로 먹거리를 구할 정도가 되면 자식의 곁을
떠나버리는 것이 자연의 법칙일 것이라고  생각해보면서 인간은 너무
자연의 법칙을 왜곡시키고 있는 것이나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게 되는
것은 낭월이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어쨌거나, 그렇게 물은 자식들인 목이 자라를 잡아서 성장하도록 살
펴주다가는 淸明이 되면 이제 다가올  화의 계절에서 목은 꽃을 피우
고 자신의 삶을 살아가게 될 것을 기원하면서 깨끗하게 물러가게 되는
것으로 생각해봤다. 자연은 어떻게 보면 참으로 냉정하다는 생각을 하
게된다. 흔히 사람들은  어찌 그리 무정하요? 라는 말을 잘 사용하는데,
실제로 자연은 무정하기가 한이 없는 것 같다. 인간의 정이라는 것이
얼마나 자연에서 본다면 거추장스러운 것인지 모르겠다. 그냥 내버려둬
도 잘 살아가는 것이 자연인데, 정으로 인해서 복잡하게 번뇌 속에 얽
혀드는 셈이다. 그래서일까? 부처님도  도를 닦는데 큰 마장은 다정(多
情)이니라. 는 말씀을 남기셨다. 사실 싣달타도 출가를 하기 전에는 정
이라는 것으로 인해서 무척이나 갈등을 일으켰을 것이다. 하나뿐인 아
버지의 소원대로 왕위를 물려받아야 할 것인가? 이쁘고도 착한 아내가
자신이 떠나고 나면 얼마나 가슴아파 할 것인가? 등등 온갖 생각들이
그를 얽어매었을 것으로 짐작이 된다. 그러다가는 결국 냉정하게 잘라
버리고 산 속으로 들어가서는 비로소 자유를 느꼈다. 그 자리에서 칼을
뽑아서 자신의 머리카락을 잘라서 마부에게 보냈던 것만 봐도 얼마나
끈끈한 정이 마음을 괴롭혔는지 인간적으로 짐작이 되고도 남는 것이
다.
  이러한 자연의 법칙을 몇 가지 살펴볼 적에 물의 권세가 인묘월을
넘기면서 쇠약해지는 것이 자연의 이치이고, 그래서 물은 휴식이 필요
하게 되는 것이다. 소림사에서 가끔씩 고수들이 페관수련을 하는 것도
아마 이러한 소진된 내공(內功)을 다시 증진시키는 데에 그 목적이 있
을 것이다. 물도 예외가 아니어서 그대로 있다가는 잠시 후에 다가올
불을 만나면 흔적도 없이 사라지게 될 것으로 판단을 하고서는 100일
간 폐관수련으로 들어가는 셈이다. 실제로 이 물이 다시 출관을 하는
시기는 가을이 되어서이다. 申月에 가서야 비로소 生氣를 받으면서 나
타나게 되는 셈이니까, 다음에 나올 때까지는 대충 따져서 100일 정도
가 되는 것이다.

  또 한가지의 이유는 애써서 가꿔놓은 나무들이 한 여름의 땡볕으로
말라죽어 버리는 비극이 발생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다. 그래서 약간 남은 물은 공중에서는 불기운에게 증발되
어버릴 것을 판단하고서는 땅 속으로 스며들어간다는 생각도 해본다.
즉 스스로 갇히면서 자신의 자식들에게 생기운을 넣어주는 것이다. 사
실 땅 속이 축축하면 나무들은 땡볕을 즐기면서 무럭무럭 자라나게 된
다. 그러나 바닥이 말라버려서는 말라 죽어버리는 것도 시간문제에 속
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된다. 그러나 습기가 축축한 辰土에 뿌리를 내리
고 있는 나무들로써는 전혀 걱정을 할 필요가 없으니 이것이 자연의
계획이라고 생각을 해보는 것이다. 마치 자신의 몸을 뜯어먹고 생명을
이어가게 하는 어떤 동물들과도 비슷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이러한 몇 가지의 상황을 설정해놓고 생각해보면 역시 계절에 연관
되어서 관찰이 가능하다고 본다.

  ★ 卦象의 관점으로 보는 辰月


┌───┬─────────┬────────────────────┐
│      │上卦는 택이 되고  │ 澤天 는 못의 기운이 증발하여 하늘에 떠 │
│      ├─────────┤있는 상황이므로 아래의 5양에게 결단이 나│
│      │下卦는 천이 되어  │는 의미로써 예의를 잃은 것이다.         │
│      ├─────────┤                                        │
│      │합해서 澤天 이다  │                                        │
└───┴─────────┴────────────────────┘


  이미 괘상으로 살펴볼 적에 양의 기운이 치성해서 다섯 번째까지 올
라간 모습이다. 즉 五陽이다. 이렇게 되니 음의 기운이 매우 허약하게
보인다. 이제 얼마 안 있으면 그나마도 완전히 증발되어서 흔적도 찾아
보기 어려울 것처럼 보인다. 이러한 상황이 이 진월의 괘상에 들어있는
의미이다. 그렇다면 이 괘에서는 맨 위의 음이 바로 계수가 아닐까 싶
다. 괘의 전체를 살펴보면 오로지 음괘 하나가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괘를 풀이하는데 그 중심으로 보는 것은 세 개의 막대
기 중에서 한가지만 있는 것이 주체가 되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에서는
하괘에는 모두 양만 있고, 상괘에 가서야 겨우 하나의 음괘가 그것도
맨 꼭대기로 밀려서 올라간 형상이다.
  원래가 음은 속에 저장이 되어있어야 하는 것인데, 이렇게 밖으로 드
러나게 되어서는 큰일이다. 그래서 아마도 명리학에서는 계수를 지장간
에다가 보관을 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그리고 진월에서의 계수를
중히 여기는 것이나, 쾌에서의 일음이 분산되는 것을 염려하는 것이 서
로 통하기도 한다는 생각을 해본다.


  (5) 오행의 상황판단(狀況判斷)

  1) 木의 상태

  목이 진토를 만나면 상당히 좋아한다. 뿌리를 내리기가 좋기 때문이
다. 진토 속에는 가장 반가운 것이 자갈이 없다는 것이다. 촉촉하고 영
양가 높은 진토의 기름진 땅에는 뿌리만 내리면 천년을 살수가 있다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도 매력적인 상황이다. 그래서 목은 음양을 구분하
지 않고, 진토를 좋아하게 되어있다. 그리고 진월의 상황이라고 하더라
도 인묘월에서 뿌리를 잡은 나무이기 때문에 진토에다가 깊숙하게 뿌
리를 내리면 여간 가뭄이 지속되어도 마음 편안하게 성장을 할 수가
있다고 보여진다.

  2) 火의 상태

  화의 입장에서는 잠복기라고 하겠다. 인묘월에서 힘을 상당부분 축적
한 화기운이 이제 장차 다가올 여름철을 앞에 두고서 잠시 휴식을 취
하고 있는 상태라고 하겠다. 그리고 계절을 무시한 상태에서의 진토라
고 한다면 불기운이 허약해지는 상황을 연출하게 된다. 마치 개미무덤
처럼 불의 기운이 스믈스믈 땅속으로 흡수되어 가는 형상을 떠올리게
되는 것이다. 만약에 불기운이 넘치는 상황이라면 오히려 반가운 일이
라고 해야 하겠다. 이렇게 말씀드리면 중요한 것은 주변상황이라고 하
는 것을 감지할 수 있을 것이다.

  3) 土의 상태

  토는 같은 토의 입장이므로 허약한 상황이라면 의지를 하려고 할 것
이고, 왕성한 상황이라면 피하고 싶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토가 토를
만나면 약해지기는 어려우므로 서로 피하고 싶어하는 것이 보통이다.
그리고 진월의 토는 이미 상당한 봄볕에 단단해진 상황이므로 웬만하
면 산을 이룬다고 하겠다. 그만큼 강하다는 이야기이다.

  4) 金의 상태

  금은 진토에서 조용하게 안정을 취할 수가 있다. 그리고 발전을 해야
하는 활동하는 금이라면 능히 뿌리를 내릴 정도의 위력을 가지고 있는
진토이기도 하다. 습기가 있다는 것은 그렇게 금에게 있어서 제대로 어
머니의 역할을 해주게 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비교적 나쁜 방향으로는
생각을 할 수가 없다고 하겠다. 안정 속에 발전의 암시가 있다.

  5) 수의 상태

  수에 대해서는 이미 창고의 입장이기 때문에 많이 생각을 해본 셈이
다. 그러나 천간의 수가 진토를 만날 적에는 약간 입장이 다르다고 하
겠다. 그것은 창고에 들어있는 계수와 일종의 원격반응을 보이지 않을
까 싶은 생각이 드는 것이다. 비록 왕성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약간의
의지처를 삼고 있다는 생각을 해보는 것인데, 다른 책에서 말하는 것처
럼 물이 진토를 만나면 창고에 빠져버린다는 이야기는 아무래도 멋이
없는 상황설명인 듯 싶다.
  빠진다는 이야기를 많이 접하게 되는데 이 문제에 대해서도 어떤 정
의를 내려야 할 것으로 생각이 된다. 그런데 과연 물이 창고를 만나면
빠지는 것인지 그냥 의지처로 삼아야 할 것인지 뭐라고 장담을 하기는
좀 그렇지만, 낭월이의 생각에는 의지가 되는 것으로 생각을 하고 싶은
입장이다.
  6. 巳火








  슬슬 더워진다. 巳火는 그렇게 더워지는 분위기를 가지고 있는 글자
이다. 춘삼월의 좋은 시절도 다 지나가고 이제는 도리 없이 더위와 한
판 싸움을 해야 할 상황이 도래한 것이다. 이렇게 더위가 시작되는 계
절이라고는 해도 실제로 느끼기에는 어떤가? 햇살이 화창한 그러한 느
낌이 든다. 아직 덥다는 생각을 하기에는 약간 이른 감이 든다는 것이
다. 여기에서 얼핏 느낄 수 있는 것은 열기(熱氣)보다는 광선(光線)이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는 것이다.
  사월에 포근하면서도 화창한 햇살을 보면서 그러한 느낌이 든다면
아마도 올바르게 감을 잡은 것이 아닐까 싶다. 그러한 원인은 당연히
巳火의 支藏干에서는 丙火가 담당을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함으로써 감
을 잡을 수가 있는 것이다. 병화를 빛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이미 천간
에서 설명을 드렸다. 그렇다면 사화가 주도권을 잡고 있는 이 계절에는
어떤 자연의 뜻이 들어있을는지 다시 또 곰곰 생각해보도록 하자.


  (1) 상징성(象徵性)

  巳火가 상징하는 것은 초여름이라고 하는 계절이다. 巳月의 상황에서
느낄 수 있는 것은 침침한 분위기를 완전히 벗어나서 여름이 시작되려
고 하는 계절의 느낌일 것이다. 그리고 또 한가지는 아무래도 뱀에 대
한 상징성을 뗄 수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래서 뱀과 사화는 어떠한
연관성이 있다고 상상을 하면 될 것인가를 한번 또 생각해보도록 하자.
  용이 못되어서 뱀이 되었다는 이야기는 이미 왕초보사주학에서 생각
해본 점이다. 한번 생각해본 것은 다시 리바이벌 하기 싫은 것이 낭월
이의 성질이다. 그래서 그 이야기도 유효하다는 점만 덧붙이고서 접어
두도록 한다. 여기에서는 또다른 관점에서 관찰을 해보는 것이 유익할
것 같아서이다. 우선 뱀의 모양을 보면 참으로 눈에 잘 뜨인다. 이렇게
뱀이 눈에 잘 띄는 이유는 입고 있는 옷이 특별해서이다. 어느 뱀을 보
던지 그 의상은 참으로 눈에 잘 보인다. 이렇게 화려해서 잘 보인다는
생각을 하면서 얼핏  丙火-빛 으로 생각해봤던 점이 떠오른다. 과연 병
화가 빛에 대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던 것과, 사화가 병화의
지지에 나타나는 형태라고 하는 것을 연결 지어 볼 적에, 전혀 무근한
이야기라고 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그렇다면 고인들이 사화에다가 뱀이라고 하는 동물을 연결 지으면서
이러한 생각을 하신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누구든지
뱀이라고 하는 동물에 대해서는 반갑지 않은 느낌일 것이다. 물론 뱀을
봐야 먹고사는 땅꾼은 제외해야 하겠다. 대개의 사람들은 뱀이라는 말
만 들어도 소름이 돋고 어떤 여성분들은 TV 속에서 뱀이 지나가는 장
면을 봐도 소스라쳐 놀라는 것을 많이 본다. 이러한 작용을 하는 것은
바로 그 녀석의 옷이 징그럽게 생겼다는 것으로 한몫 하는 것이다. 왜
냐면 우중충하게 생긴 장어는 그렇게 징그럽다는 생각을 하지 않기 때
문이다. 여하튼 뱀은 그렇게 색깔이 화려하다.
  여기에서 한가지 생각을 해 볼 수 있는 것은 이 뱀의 색깔에서 빛이
라고 하는 연관성을 찾아보고 싶은 것이다. 병화의 빛과 사화의 병화에
근사한 동질성과 뱀의 징그러움을 함께 연결 지어서 생각을 해보게 되
면 과연 약간의 공통점이 있다고 생각이 된다. 만약 이러한 설명이 설
득력이 없다고 한다면 또 다른 관점에서 뱀을 관찰해보도록 하자.
  뱀은 냉혈동물이다. 그래서 기온이 떨어지면 가만히 땅 속으로 들어
가서 온도가 오를 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없는 숙명을 타고났다. 그렇
다면 가장 활발하게 살고 싶은 계절은 언제나 따뜻한 계절일 것이다.
진월만 해도 아직 새벽이나 밤중으로는 다소 서늘한 느낌이 있는 계절
이다. 그래서 뱀이 즐거워하는 계절이라고는 하기 어렵다. 기껏 할 수
있는 말은 겨울보다는 나을 것이라는 이야기겠다. 그런데 巳月이 되면
상황이 완전히 달라진다. 地上에서는 음기운이 완전히 사라지고 밤이나
낮이나 완연한 초여름으로 들어가는 상황이기 때문에 어디에 있어도
활발하게 생활을 할 수가 있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뱀으로써는 가장
살판이 나는 계절이라고 할만 하겠다.
  이 정도의 이유라고 한다면 여러 가지로 생각해 보더라도 황당하다
고 하시지는 않을 것이다. 이보다 더욱 그럴싸~한 이야기가 있으면 접
수를 하시기 바란다. 결론은 뱀과 사화의 관계를 가능한 한도 내에서
연결을 시켜볼 뿐이다. 그리고 이러한 이유를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나
중에 후학이 그 연유를 묻는다면 이렇게 답변을 해주면 될 것이므로
이것도 역시 자료확보의 차원에서 유익하다고 생각된다. 그러나 이러한
연구추리가 본론은 아니다. 그냥 그렇게 생각을 한번 해본다는 정도가
좋을 것이다. 원리는 아니라는 것을 생각하면서 참고용 정도로 관찰을
해본다. 그나저나 이 녀석은 아무리 보고 또 뒀다가 봐도  곱지를 않으
니 왜 그럴까...


  (2) 이치적(理致的)인 연구

  이번에는 이치적으로 한번 생각을 해보자. 그런데 한가지 드릴 말씀
이 있다. 이렇게 여러 가지로 항목을 나눠서 생각을 하고는 있지만, 구
태여 항목에 구애를 받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항목이 다른 곳에
서도 그때그때 적절하다고 생각되는 내용은 바로 말씀을 드리게 되므
로 항목에 일치를 하지 않는다고 하실 필요는 없다는 점을 염두에 두
시기 바란다. 항목을 정해놓고 보는 것은 그렇게 하면 보다 질서가 있
을 것 같아서일 뿐이고 일사불란하게 그 항목에 어울리는 이야기만을
써야 한다는 부담감은 갖기 싫어서이다.
  巳火는 亥水와 충돌을 하는 것으로 되어있다. 그리고 충돌을 하면 일
방적으로 해수에게 깨어지는 것인가? 아니면 서로 승률이 반반인가?
하는 점에서 상당히 만만치 않은 문제가 있다. 상세한 비교분석은 나중
에 다시 거론이 될 것이니까 생략하도록 하지만, 일단 사화의 입장에서
는 해수가 만만치 않다고 생각된다. 이치적으로 생각을 해볼 적에 水火
相剋이면 水의 승리라는 것 정도는 삼척동자도 다 알고 있는 결과이기
때문에 이러한 일반인의 상식을 그대로 자연법칙에 대입하고 싶은 마
음이다. 물론 가능하면 그렇다는 이야기인데 그 이유는 일반인의 당연
한 상식이라고 하더라도 그 상식이 잘못되었을 가능성도 있겠기 때문
이다.

  天干의 丙火와 地支의 巳火 사이에는 어떤 함수관계가 있을까에 대
해서 늘상 생각을 해보곤 한다. 물론 똑같을 수는 없다. 천지자연은 똑
같은 것을 용납하지 않는 것 같다. 모든 생명체계가 서로 다른 것도 그
렇고, 같은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그 생김새가 다른 것도 또한 그렇다.
그렇게 감지기능이 뛰어난 기계에다가 사람의 목소리를 인식시켜보면
똑같은 소리는 하나도 없다고 하는 말을 들으면서 과연 자연의 조화
(造化)가 이런 것이 아니겠느냐는 생각이 들곤 한다.
  그렇다면 사화가 생긴 이유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그 이유 중에 하
나는 병화의 집이 아니겠느냐는 생각을 해본다. 병화도 천간에서 떠돌
다가는 쉬고 싶을 때가 있지 않겠느냐는 떼를 써보려고 드리는 말씀이
다. 과연 천간은 모두 자신의 형편에 어울리는 집을 한 채씩 가지고 있
는 셈이다. 그 집은 공동으로 사용을 하기도 하고, 단독으로 사용하기
도 하는데, 병화의 집은 사화에다가 정해놓은 모양이다.
  집이라고 하는 말이 거북하신 벗님은 그냥 뿌리 정도로 생각을 하셔
도 상관없다. 어쨌던 병화는 사화를 의지처를 삼고 있는 것으로만 느낀
다면 충분 할 것으로 본다. 이 말은 다른 천간과 자지의 연관성에 대해
서도 그대로 유효하게 대입이 되는 이야기이다. 그렇다면 휴식을 취하
는 사화에 어째서 경금과 무토는 들어있는 것일까? 얼핏 생각하기에는
워낙이 물만 보면 허약해지는 병화인지라 무토가 보디가드로 채용이
된 것으로 생각이 되고, 경금은 밖에서 열받은 병화를 가라앉혀 주는
작용을 하는 치료사가 아닐까 하는 감도 들기는 하는데, 이렇게 이야기
가 진행이 되면 또 지장간의 영역으로 넘어가게 되므로 장을 바꾸도록
한다.

  (3) 지장간의 원리(原理)


┌───────┬──────────────────────────┐
│출   처       │내           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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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신재 역설   │庚 7일 2분 반   │戊 7일 2분 반   │丙 16일 5분     │
├───────┼────────┼────────┼────────┤
│연해자평 정해 │戊 5일 1분 반   │庚 9일 3분      │丙 16일 5분     │
├───────┼────────┼────────┼────────┤
│명리정종 정해 │戊 7일 5분      │庚 7일 5분      │丙 16일 5분     │
├───────┼────────┼────────┼────────┤
│삼명통회      │戊 7일          │庚 5일          │丙 18일         │
├───────┼────────┼────────┼────────┤
│적천수 징의   │戊 5일          │庚 9일          │丙 16일         │
├───────┼────────┼────────┼────────┤
│자평진전 평주 │戊 5일          │庚 9일          │丙 16일         │
├───────┼────────┼────────┼────────┤
│명리신론      │戊 7일 2분 반   │庚 7일 2분 반   │丙 16일 5분     │
├───────┼────────┼────────┼────────┤
│명학비해      │戊 5일 1분 칠   │庚 9일 3분      │丙 16일 5분 반  │
├───────┼────────┼────────┼────────┤
│사주첩경      │戊 7일 2분      │庚 7일 2분      │丙 16일 5분     │
├───────┼────────┼────────┼────────┤
│컴퓨터 만세력 │戊 7일 2시간    │庚 3일 3시간    │丙 16일 5시간   │
├───────┼────────┼────────┼────────┤
│적천수 상해   │戊 7일          │庚 7일          │丙 16일         │
├───────┼────────┼────────┼────────┤
│사주정설      │戊 7일 2시간    │庚 7일 3시간    │丙 16일 5시간   │
└───────┴────────┴────────┴────────┘


  ★ 月律分野의 사용결정표


┌──────┬─────────────────────────────┐
│형   태     │내                  용                                    │
├──────┼─────────┬─────────┬─────────┤
│원칙적 공식 │戊 7일 2분        │庚 7일 2분        │丙 16일 5분       │
├──────┼─────────┼─────────┼─────────┤
│실용적 공식 │戊 7일            │庚 7일            │丙 16일           │
└──────┴─────────┴─────────┴─────────┘


  사화의 지장간에서는 큰 숫자는 비교적 통일을 보고 있으나, 일일 미
만의 시간 계산이 각기 들쭉날쭉한 것을 볼 수 있다. 그 중에서도 연해
자평과 적천수, 그리고 명학비해에서는 날짜도 틀린 것이 보인다. 역시
다수의 의견을 따르도록 하자. 이 정도로 공식을 만들어 놓고 참으로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에 다시 도전을 해보도록 하자. 무슨 말이냐면 巳
火에서 금이 生한다는 이유가 참으로 알쏭달쏭 하기만 해서 말이다. 나
중에 三合에 대해서 연구를 할 적에도 다시 설명을 하겠지만, 적어도
사화의 개별적인 연구를 하는 마당에서 한번정도 거론을 하지 않을 수
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

  ★ 불구덩이에서 피어나는 황금?

  巳火를 생각하면 할수록 참으로 알 수가 없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된
다. 그 중에서도 가장 난해한 것은 금이 불 속에서 生을 받고 있다는
이야기이다. 과연 그것이 가능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이미 음양오행에서
약간 언급을 했지만, 이렇게 火氣가 서서히 힘을 발하고 있는 초여름의
문턱에서 과연 어떤 원리가 있기에 금이 생을 받는 것일까 한번 생각
해본다.
  지장간에서 배합되어있는 천간을 살펴보면 戊庚丙이다. 여기에서 가
장 기본적으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丙火인데, 이것이 과연 금을
생하는데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가 참으로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이
다. 보기에 따라서는 용광로의 역할을 한다는 말이 있다. 그래서 금을
녹이므로 결국 24K의 순금이 만들어진다는 말을 하는 선배님도 있었
다. 그런데 이것도 말이 되지 않는 것이 과연 금을 녹임으로써 생금이
되는 것이라면 사화보다는 오화가 더 강렬할 것이다. 이렇게 강력한 午
火를 두고서 어째서 사화를 금이 생하는 것으로 이해를 해야 하는지는
앞뒤가 맞아떨어지지 않는 것으로 생각된다.
  또다른 관점으로 본다면, 어떤 체계적인 연관성에 의해서 巳火는 금
이 생하는 것으로 역할분담이 이뤄졌다고 생각을 해볼 수도 있겠다. 즉
寅申巳亥가 모두 生地라고 하는 원칙에 입각해서 볼 적에 사화는 마땅
히 맡을 만 한 것이 없는 고로 그냥 금의 생지가 되어버린 것은 아닌
가? 하는 생각을 해본 것이다. 그러나 이것도 말이 되지 않는 것이 만
약 천지자연의 그렇게 이치가 주먹구구식이라면 어느 누가 여기에다가
평생을 걸고 연구하려고 들겠느냐는 것이다. 진리라고 하는 것은 어느
한쪽에만 부합이 되어서는 안된다. 어디에서 바라다 봐도 이치에 합당
해야 비로소 진리(眞理)라고 이름을 붙일 수가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이
러한 막연한 추측도 역시 말이 되지 않는 소리라고 일축해버린다. 그러
면 말도 되지 않는 말은 삭제를 시켜버리고 과연 합당하게 이치를 궁
구 해봐야 하겠다.

  1) 丙火의 역할

  우선 병화의 일을 생각해봐야 하는데, 그러기에 앞서서 목의 흐름을
한번 관찰해보도록 하자. 목이 어떠한 흐름으로 흘러가는지를 관찰해
본다면 이에 준해서 금의 흐름도 살필 수가 있을 것 같아서이다. 우선
木은 亥水에서 생을 받는 것으로 되어있다. 그리고 한겨울의 혹독함을
견디고 나서야 비로소 자신의 계절을 맞이하게 된다는 것을 생각해보
자. 그렇다면 金木은 이렇게 혹독한 시련을 거치고 나서 비로소 자신의
운을 맞이하는 것으로 이해를 해도 될는지 모르겠다. 그래서 이번에는
水의 입장에서 한번 생각을 해보도록 하자.
  수는 申金에서 생을 받는 것으로 되어있다. 그리고는 바로 생을 받으
면서 기운을 발달시키는 것으로 흘러가는 것이다. 그렇다면 일관성이
없다. 그래서 얼핏 떠오르는 생각은  金木은 같은 흐름을 타고, 水火도
같은 흐름을 타는 것이 아닐까?  그렇기만 하다면 뭔가 감이 잡힐 듯도
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이번에는 火의 입장도 한번 살펴보자.
화는 寅木에서 생을 받게 되어있다. 그렇다면 역시 자연스럽게 목의 생
조를 받으면서 성장한다는 의미에서 水의 입장과 완전히 일치를 보인
다. 이것은 참 재미있는 결과라는 생각이 든다. 좀더 연구를 해보자. 이
러한 것을 정리해서 일목요연하게 살펴보면 좀더 이해가 빠를 것 같다.

  ★ 生을 받는 입장이 서로 다르다


┌───┬──────────────┬─────────────┐
│      │生을 받는 입장              │旺盛해지는 상황           │
├───┼──────────────┼─────────────┤
│金 木 │생을 받으면서 고통을 겪는다 │왕해져도 치열하지는 못하다│
├───┼──────────────┼─────────────┤
│水 火 │생을 받는 과정이 편안하다   │왕해지면 매우 강렬하다    │
└───┴──────────────┴─────────────┘


  그럼 여기에서 丙火의 역할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도록 하자. 병화는
금을 생해주기 위한 주체가 되는 입장이다. 그런데 실은 물질의 五行
중에서도 가장 완고한 것이 금이다. 이렇게 완고한 금은 여간 강력한
생을 받지 않고서는 발아(?)가 어려울는지도 모른다. 병화의 빛으로 강
력하게 쏘여 줘야만 생명력이 움직이는 어떤 사연이 있을 법도 하다.
그냥 겉모습을 찍는데 에는 자연광선이면 충분하지만,  몸 속으로 들어
가서 뼈를 찍어보려면 이때는 특별한 광선이 있어야만 촬영이 가능하
게 된다. 이렇게 뭔가 굳어있는 것은 그만큼 강력한 빛을 쪼여줘야 잠
이 깨어나서 토의 생을 받는다는 가정(假定)을 해보려는 것이다.
  그래서 병화는 단단하게 응고되어 있는 금의 기운을 움직이게 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생각해보는데, 금은 특수하기 때문에 이렇게 함으
로써 생하는 것이라고 이해를 해본다. 그러나 이것은 단지 생하도록 계
기를 마련해 주는 것에 그 목적이 있을 뿐이다. 금이 불을 먹고 자라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성정은 역시 토기운이 있어야 된다고 보는 것이
다.
  이렇게 생각을 하게 된 이유가 있는데, 언젠가 주워듣기를 잔디의 씨
앗은 그냥 심으면 절대로 싹이 트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어떤
약품에 담가서 껍질을 얇게 만든 다음에 뿌려야 싹이 튼다는 것이다.
물론 이 정보가 정확한 것인지는 책임을 못 지겠지만, 듣고 보니까 과
연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사화에서 생을 받는다는
경금의 입장과 연관을 시켜보고 싶었던 것이다. 이렇게 한가지의 힌트
는 또다른 문제를 해결하는 실마리를 제공하게 되는 경우도 있으므로
항상 주의 깊게 관찰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 또 하나의 이유

  자꾸 생각을 하다보면 뭔가 떠오르기는 한다. 이번에는 문득 알(卵
이) 떠올라서 또한번 생각을 해보려고 한다. 아시다시피 계란은 21일간
품어줘야 알이 깨어난다는 것을 초등학교에서 배웠던 기억이 난다. 이
계란이라는 것이 깨어나기 위해서는  반드시 열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 작은 알에서 생명이 태어나기 위해서는 반드시 몇십도 인지
는 모르지만 상당한 온도가 필요한 것은 분명하다. 이런 생각을 하다보
니까 금이 사화에서 생을 받아야 할 어떤 구조적인 연관성이 있을 수
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되는 것이다. 과연 그것이 무엇일까? 한마
디로 단언을 할 수는 없지만, 뭔가 화학적인 반응이 일어나야 하는 것
인지도 모르겠다. 물론 이러한 사례들을 거론 함으로써 사실을 외곡시
키려는 의도는 전혀 없다. 단지 巳火에서 어떻게 금이 생을 받고 있는
가에 대해서 보다 합리적으로 그 연유를 규명해 보고 싶은 마음 뿐이
다. 이렇게 궁리를 한다고 해서 무슨 확실한 방법을 얻어내지 못할 수
도 있겠지만, 일단 시도를 함으로써 뭔가 훗날에 새로운 연구를 하고
어떤 발상을 도와줄 수는 있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해보는 것이다. 이런
몇 가지의 이유로 해서 병화는 경금이 생을 구하는데 반드시 필요하게
되었을 것이라고 추정을 해보는 것이다.

  2) 戊土의 목적

  어떤 연유인지는 미쳐 생각이 미치지 못하지만, 모종의 화학반응이
필요해서 丙火를 빌려왔다고 한다면 이번에는 그 뒤를 이어서 무토가
자궁의 역할을 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무토가 경금을 보호한다는 것에
대해서도 상당부분 납득하기 어려운 문제가 끼여들고 있다. 그 중에서
도 가장 큰 이유는 금을 생하려면 적어도 습토(濕土)라야 원만하게 생
조를 할텐데, 어떤 연고로 이렇게 메마른 陽土가 경금을 보호하는 임무
를 맡게 되었을 런지에 대해서는 아무리 궁리를 해봐도 그럴싸한 결론
을 내지 못하겠다.
  한편 구태여 생각을 해보자면 이런 의견은 내어 놓을 만 하겠다. 즉
무토가 병화의 기운을 받아서 계속해서 庚金에게 火의 기운을 불어넣
고 있다는 생각을 해보는 것이다. 이렇게 생각을 하면서 겹치는 점은
아직 巳火 속의 경금이 완전한 금이 아니라는 생각을 해보는 것이다.
만약 이미 형상이 갖춰진 금이라면 틀림없이 음토가 있어야 무난하게
금의 뿌리가 되어줄 것은 분명하다. 그런데 아직도 성장을 하지 않고
있는 상태에서 生氣만을 받고 있는 巳火에 들어있는 경금으로써는 습
토를 만날 필요가 없었는지도 모르겠다.
  사실 여기에서는 금의 기운이 발생하는 것이다. 그래서 庚金일 것이
다. 만약 금의 형상이 이미 갖춰진 상태라고 한다면 戊庚丙이 아니라
戊辛丙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렇게 금기운으로 이뤄진 상태라면 반
드시 습토가 와야 한다는 말은 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사실 자식을 잉
태시키는데 반드시 어머니여야만 된다고 떼를 쓸 것은 아니라는 생각
도 든다. 우선 아버지의 에너지를 받아서 온양(溫養) 시켜가면서 어머
니의 에너지를 흡수하게 된다고 볼 수도 있겠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병
화의 자극과 무토의 힘에 의해서 경금의 기운이 발생한다고 보면 되겠
다. 그리고 서서히 익어 가는 상황이 전개될 것인데, 일단 巳火의 영역
에서는 금이 생하는 이치에 대해서만 생각을 하면 될 것이다.
  또 한편으로 생각을 해본다면 무토의 역할은 경금을 위해서 있는 것
이지 병화에게 필요해서는 아닌 것 같다. 그렇다면 병화에게 누를 끼쳐
서는 곤란하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다. 즉 객이 주인을 무시하고 안방
을 차지한다는 것은 곤란한 법칙이다. 그래서 己土를 넣었을 경우에 병
화의 빛이 모두 흡수되어서 천지가 암흑의 세계로 변하는 것을 원할
턱이 없는 병화의 마음일 것은 분명하다. 그렇다면 병화의 빛도 손상시
키지 않으면서 경금도 보호하는 역할을 할만한 글자는 오직 戊土 뿐이
라는 점이 당연하게 드러난다. 그래서 그 자리에는 무토가 있는 것이라
고 생각을 해보는 것이다.

  3) 庚金의 기자회견장

  이제 지장간 중에서 그 주인공격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경금을 모시고
이야기를 들어보자. 요즘 말하는 공청회인 셈이다.

   에~ 저는 감로일보의 박기자입니다. 우선 한가지 묻겠는데요. 庚金
님은 과연 어떻게 해서 가장 양의 기운이 왕성하다는 사화에게서 오히
려 생을 받고 있는 것인가에 대해서 궁금해서 한 말씀 얻어들으려고
이렇게 방문을 하게 되었습니다. 과연 巳火에서 생을 받게 되는 겁니
까?
   참으로 가장 어려운 질문을 맨 먼저 하십니다. 그냥 넘어갑시다.
   반드시 정답을 듣고자 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니까 너무 부담을
갖지 마시고 소신껏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들려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반드시 이야기를 해야 넘어간다면 간단하게 몇 마디만 해 보리다.
우선 가장먼저 내가 巳火에서 생을 받는 이유에 대해서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시리라고 생각되지만, 사실은 매우 간단하다고 말을 할 수도
있을 거외다.
   그렇다면 더욱 반가운 일이로군요. 경청하겠습니다.
   그러니깐... 내가 병화에게서 생을 받는 이유는 밀양 얼음골의 소식
이라고 말씀을 드릴 수가 있겠구랴.
   얼음골이요? 무슨 뜻인지요?
   박기자 양반, 혹 얼음골에 가보신 적이 있으시우?
   예, 그야 고향인 청도에서 얼마 되지 않는 곳이어서 예전에 한번 가
본 적이 있습니다만...
   그러면 잘 아시겠구만.
   그런데 얼음골과 무슨 연관이 있길래 왜 그렇게 말씀을 하셨습니
까? 알기 쉽게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얼음골은 언제 생기는 거유?
   그야... 여름에 생기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얼음은 언제 생기는 건디?
   얼음이야 겨울에 수은주가 영하로 내려가면... 그런데 이런 이야기야
누구나 다 알고 있는 것인데 바쁜 사람들 잡아놓고 시간 끌지 마시고
간단하게 설명을 해주시기 바라겠습니다.
   박기자 양반 뭘 모르시누만, 세상의 이치는 그렇게 간단한 곳에서
항상 많은 의미를 찾을 수가 있다고 보는데?
   저도 그렇게 생각은 합니다만, 워낙이 중요한 문제인지라 마음이 급
해져서 그럽니다.
   그렇게 급하면 나중에 한가할 적에 하시구랴 나도 쇠털 같은 많은
날 중에서 급할 것도 없으니깐.
   이거 죄송합니다. 천천히 들을 테니까 설명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럼 묻는 대로 답을 해줘봐요. 어디...
   그러겠습니다.
   얼음이 겨울에 생기는 것이 일반적인 이치라고 보면 되겠소?
   그렇겠습니다.
   그런데 얼음골에는 여름에 얼음이 얼고 있습니다. 이것을 어떻게 설
명할 수가 있을는지?
   그래서 학계에서도 그 원리를 밝혀보려고 일본의 지질학자들과 함
께 연구 실험도 해봤습니다만, 뚜렷한 결론은 못 내린 것으로 알고 있
습니다.
   간단한 것을 너무 어렵게 생각하니까 답을 못보고 그냥 지나치는
거겠지.
   .....
   陽極卽陰生이요 陰極卽陽生이라.
   예? 뭐라고 하셨지요?
   양이 극에 달하면 음이 생기고 음이 극에 달하면 양이 생긴다는 의
미라오 아주 간단한 이야긴데.
   그렇군요. 그럼 얼음골의 얼음은 양이 극에 달했기 때문이라는 말씀
이신 가요?
   바로 그것이지. 뿐만 아니고 또 다른 곳에서도 그와 같은 이치를 찾
을 얼마든지 찾을 수가 있다우. 기자양반 집에서는 무슨 물을 음료수로
쓰고 있는지 말해보오.
   예 저는 지하 100m의 암반수를 먹고 있습니다. 요즘은 날이 더워서
그런지 물을 받으면 손이 시립디다.
   그것 보구랴. 날이 더울수록 지하에는 그만큼 냉기운이 감돌게 되어
있다니까, 그래서 양이 극에 달하면 음이 생긴다는 말이 자연의 이치라
는 것을 간단하게 알 수 있지 않겠수?
   그렇기는 한데요... 혹시 그것은 그냥 단지 체감으로 느끼는 것뿐이
지 않을까요? 날이 더우니까 상대적으로 느끼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
각을 해봤습니다만...
   그럼 어째서 겨울에는 얼음이 없는 얼음골에 여름에는 얼음이 생기
는 이치가 뭐라고 생각하오?
   글쎄요... 그것이 참 설명하기 어렵군요. 그런데 지금 경금 님의 말
씀대로라면 일단 이해는 됩니다. 믿어도 좋을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믿든지 말던지 그것은 상관이 없는 것이오. 자연의 이치는 믿음으로
써 생겨나는 종교적인 것과는 전혀 다른 것이니까 말이오. 그래서 여름
에 얼음이 생기듯이 지하수도 여름이면 더욱 차가워지는 것이라오.
   그러면 여름 물이 더 차가운지 겨울 물이 더 차가운지 아니면 똑같
은지 온도계를 가지고 실험을 해봐야 하겠습니다.
   그러시구랴 틀림없을 거요.
   그런데 이론적으로 반론도 있겠는걸요. 약간 문제가 있을 것 같습니
다.
   문제라니요? 뭐가 문제지요?
   양이 극에 달하면 음이 생긴다는 이야기는 용광로에서 얼음을 생산
하는 것이라고 해야 할텐데 유감스럽게도 얼음은 얼음 공장에서 만들
어 내거든요. 그래서 두루 두루 통하지 않는 설명은 오히려 공부를 하
는 사람들에게 혼란만 가중시킬 뿐입니다. 말씀을 하시되 조심해서 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박기자, 떼쓰지 말고 잘 생각해봐요. 용광로는 인간들이 편리한대로
만들어서 사용하는 도구일 뿐이지 자연이 아니오. 인공적인 것으로써
자연을 집어넣으려고 떼쓰는 박기자야 말로 사람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구먼 뭘 엉뚱한 소리를 하는 거요?
   ... 듣고 보니 그렇기도 하군요. 일단 저의 의견을 접어두겠습니다.
계속해서 설명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巳月은 六陽의 계절이외다. 알고 계신 거요?
   예? 원래 불이 가장 강해지는 시기는 五月이 아니던가요? 아직은
초여름이라고 생각이 되는데요? 아무래도 병화에게 열을 받아서리 약
간 맛이 가신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되네요...
   이런~! 우째 당신 같은 무식한 양반이 명리학의 기자를 한단 말이
오? 그러니까 사이비 기자들 땜시 문제가 되는 것이란 말이오.
   사이비라뇨! 이거 심한거 아닙니까? 남들이 모두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것을 말했을 뿐인데 사이비 운운하시다니 참으로 멋대가리 없으
신 경금님이시군요.. 하긴... 그러니까 경금이겠지만...
   뭐라고 해도 상관은 없시다만 한마디라도 얻어들으려면 좀 고분고
분 하슈. 당신이 답답하지 내가 답답허우?
   이거 죄송합니다. 제 성질을 못 이겨서 그만...
   그럼 되었소, 내가 너무 내 수준으로 기자양반을 본 보양이요. 원래
가 눈 높이라고 하는 것을 생각은 하면서도 또 답답한 소리를 하면 그
만 성질이 나거든. 껄껄걸!
   사월이 극양(極陽)이라고 하시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참 내가 엉뚱한 이야기를 하고 있었구만, 그럼 잘 들어보오. 양중의
양은 무엇이라고 알고 있소?
   그야 丙火가 아닙니까요? 음중의 음은 癸水라고 배웠고요.
   그렇다면 地支에서 가장 양의 기운이 많은 것은 무엇이겠소?
   그야 丙火를 본체로 삼고 있는 巳火겠군요... 아하~ 그래서 극양이라
는 건가요?
   당연하지! 그래서 역경(易經)에서도 사월의 괘상을 건괘(乾
卦)로 삼았던 것이라오. 이제 알겠소?
   그렇지만... 아무래도 체감으로 느끼기에는 아직은 양이 극에
달했다는 말은 좀 이해하기 어렵군요...
   이런... 미련하기는 그래가지고 이번 생에 진리의 지읏이나 만
져볼까 걱정이 되누만... 쯧쯧.
   예, 실은 저도 그 점이 걱정이 됩니다만, 그래도 어쩌겠습니
까. 그러니까 좀 쉬운 말씀으로 깨우쳐 주시기 바랍니다.
   소리가 먼저요? 메아리가 먼저요?
   그야 소리가 먼저지요.
   그렇지! 그러면 소리가 실체요? 메아리가 실체요?
   물론 소리가 실체이겠습니다만, 지금 말씀을 하시는 것으로
봐서는 巳火는 실체이고 더위는 메아리라는...?
   그런 때는 또 눈치가 빠르시네 그랴~ 맞소. 바로 그 말이오.
   흠... 의미는 그럴싸하군요...
   아마 믿지 못하겠는가 본데, 이해로 그냥 믿어요. 정히 생각
이 짧아서 미치지 못하겠다면 난들 어쩌겠수.
   그러면 그냥 이해로만 믿도록 하겠습니다. 대충 짐작은 되는군요.
   대충 이면 충분하지요 뭘. 이렇게 양이 극에 달하면 자연계에서는
음을 발생시키는 것이오. 즉 한쪽으로 치우친 듯~ 싶으면 다시 균형을
잡기 위해서라고 이해를 해도 상관 없을 거요.
   그렇군요. 일리가 있는 말씀이십니다.
   그런데 음이 발생한다고 해서 그것이 바로 얼음 덩어리라고 생각할
것은 없고, 다만 냉기운이 발생하는 정도로 생각을 하면 될 것 같구만.
이러한 냉기운 앞에 물이 있으면 얼음이 되는 것 일뿐이라고 봅시다.
   그렇다면 경금 님의 정체는...
   그렇소 나는 바로 그 냉기운이라오. 내가 있어서 불의 기운이 장차
폭발을 하지 못하도록 조절해 주고 있는 것이랍니다.
   그러면 오히려 더욱 응고력이 강한 辛金님에게 부탁을 하시지 않으
시고 어떻게 경금 님께서 그 일을 맡으셨는지가 이해되지 않습니다...
   별 것 아니오. 신금 군은 내 아우인데, 그 녀석에게 냉기운을 발생
하도록 이야기를 하면 그 녀석은 丙火 자체를 그대로 물로 만들어 버
리게 될 거요.
   오호라~ 丙辛合水에 대한 소식인 듯 싶군요.
   흠흠, 기특한 박기자님이시구만, 그래도 찾아온 기자들 중에는 그중
나은 셈이구만. 이제 명리학의 이치가 만방에 깃발을 날릴 때도 멀지
않았다는 것을 느끼겠소이다. 껄껄걸~!
   과찬의 말씀을요... 약간 얻어들은 상식일 뿐입니다. 실은 천하에는
이러한 이치를 손아귀에 거머쥐고 호령을 하시는 고수 님들이 삼대같
이 잠복을 하고 계십니다. 그에 비한다면 그저 부끄러울 뿐이지요...
   그녀석이 만약 병화를 물로 만들어 버렸다고 생각해보오. 이 땅은
그대로 싸늘하게 식어버릴 것이고 삽시간에 죽음의 기운이 감도는 얼
음 천지가 될 것이외다.
   .....
   아무리 내 입장에서야 丙火가 껄끄럽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그것은
사사로운 감정이고, 천지자연의 역사는 개인적인 감정으로 처리를 할
수가 없는 것이라오. 아직은 병화의 강렬한 기운으로 삼라만상이 성장
을 해야 할 시기란 말이외다. 그래서 아우대신 내가 이 자리에 나온 것
이라오.
   아~! 뭔가 약간 이해가 될 것도 같습니다.
   보통은 내 능력을 병화에 훨씬 못 미치는 것으로 알고 있는 것 같
소 만, 이것은 나를 너무 과소평가한 것이라고 생각되는구랴.
   그럴 리가 있나요?
   사실 나는 병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있소.
   그래도 양대양(陽對陽)으로 부딪치면 경금 님이 약간... 불리...
   무신 말을 그리하시는 거요? 병화도 실은 내가 있음으로 해서 마음
놓고 자신의 일을 보는 것이란 말이오.
   예? 그것은 금시초문인 걸요?
   이런 이런... 쯧쯧쯧.. 기자라는 사람이 이렇게 돌이 라서야...
   무슨 말씀이신 지요?
   세상의 이치가 그렇지 않소? 너무 폭발하면 죽음으로 가게 되는 것
이오. 요즘 학교폭력이 심하게 되니까 국가적인 차원에서 제어를 하고
있는 것 아니오? 이런 것을 보면서도 병화가 왜 나를 필요로 하는지
모르겠소?
   그러면 병화가 폭발하지 않기 위해서 경금 님을 필요로 하고 있다
는 의미입니까?
   그렇지. 물론 상부상조라고나 해야 하겠소 만 辛金이 도저히 할 수
없는 일을 내가 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서 병화도 얼마나 고마워하고
있는지 모른 다오.
   그런 속사정이 있었군요...
   결론은 내가 그 자리에서 불의 과열을 제어하면서 나도 생을 받게
되니까 그야말로 천지자연의 낭비 없는 계획이라고 생각하면 되겠소이
다. 껄껄걸~!
   음... 그런 깊은 뜻이 있었군요.
   자, 다 알아봤으면 그만 가보시오. 나도 쉬다가 두어 달 지나면 내
일을 해야겠구랴.
   한가지 더 여쭤봐야 할 것이 있는데요...
   아직 뭐가 남았쑤?
   예, 戊土가 함께 있는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요? 庚金을 보호하는 입
장이라고 한다면 오히려 己土가 그 자리에 있는 것이 만족할텐데 말입
니다. 이것은 혹시 경금을 무시한 처사라고 봐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만...
   아, 그래도 약간은 영양가 있는 질문도 할 줄 아는구만. 사실 나도
처음에는 己土의 어머니을 붙여주지않고서 어째서 戊土와 함께 짝을
지워주셨을까에 대해서 불만이 좀 있었더랬시다.
   당연하지요. 이해를 합니다. 경금 님.
   근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과연 천지자연의 이치는 참으로 공평하더
라는 것을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더라는 겁니다.
   무슨 이치를 깨달으셨는지요?
   그것은 바로 丙火도 보존이 되어야 한다는 점을 생각하게 되었던
것이오. 만약에 己土가 들어있었더라면 빛이 점차로 감소하게 되어서
巳月은 그야말로 어두워지는 사월이 되었을 것이오. 원래가 기토는 빛
을 흡수하는데 킬러걸랑. 그런데 이렇게 무토를 추가시키게 되어서는
병화의 빛이 흡수되지도 않고, 경금도 목숨을 연명할 정도(아직 금기운
이 왕성한 계절은 아니므로)의 힘은 얻을 수 있으므로 이렇게 공평한
결정을 내렸던 것으로 판단하게 되었고, 그래놓고 생각을 해보니까 자
연의 법칙은 모두에게 공평할 뿐이지, 어느 개인적인 입장만을 생각하
지는 않는다는 점을 생각했소이다. 참으로 균형과 조화의 법칙이라고
절로 감탄을 하게 된 것이라오.
   예, 말씀을 듣고 보니까 과연 그렇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이 정도
라면 머리 나쁜 이 기자도 의미를 약간 느낄 것 같습니다. 오늘 참으로
유익한 취재에 응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잘 알아들어서 다행이오. 사실은 나도 처음으로 이런 이야기를 했던
것인데, 박기자를 만나서 즐거웠소이다.
   그럼 가을에 뵙겠습니다. 편안하신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잘 가오~!

  과연 그럴싸한지는 모르겠지만, 이렇게 생각을 해볼 수도 있겠다는
점에서 의견을 말씀드렸다. 무엇보다도 경금의 역할은 그냥 단순히 생
을 받고 있다는 입장만은 아닐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다소 산만하
게 말씀을 드린 감도 없지 않은데, 계절의 항목에서 좀더 궁리를 해보
기로 하고 여기에서는 이 정도로 하겠다.


  (4) 계절적(季節的)인 의미 (立夏∼小滿)

  巳月에 대한 감상은 일반인의 경우에는 봄이 한창 무르익는 것 정도
로 생각하지 않을까 싶다. 장미의 축제가 열리는 계절이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뭔가 꽃의 분위기가 느껴지는 것이 여름이라고 느끼기보다는
봄이라고 느껴지는 것이라고 생각해본다. 그런데, 봄이면서도 또한 여
름이기도 한 그런 계절이 확실한 것은 사실이다.
  이러한 것들이 표면적으로 보이는 현상인데, 실은 양의 기운이 모두
발산되어버린 상황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 巳月이다. 이제 양은 더 이
상 확장을 할 수가 없는 상태까지 발전을 해버린 것이다. 寅月까지만
해도 三陽이어서 그야말로 음양이 반반이면서 양으로 나아가는 상황이
었기 때문에 희망이 있다고 했는데, 이러한 것이 이미 석달이나 지난
사월로 접어들면서 부터는 이제 너무 양의 기운으로 넘쳐버리는 것이
다. 즉 六陽의 계절이 되어버렸다는 이야기이다. 괘상을 살펴보면서 생
각해보도록 하자.

  ★ 卦象의 관점으로 보는 巳月


┌───┬─────────┬─────────────────────┐
│      │上卦는 天이 되고  │ 乾은 강건한 하늘의 성정을 나타내며, 안팎 │
│      ├─────────┤으로 하늘의 상이니 하늘이 거듭하였다는 뜻 │
│      │下卦도 天이 되어  │이 된다.                                  │
│      ├─────────┤                                          │
│      │합해서 重天乾이다 │                                          │
└───┴─────────┴─────────────────────┘


  이렇게 괘상을 놓고서 생각해 볼 적에, 이미 순양(純陽)이 되어서 더
이상 양의 기운이 보태질 것이 없다고 봐야 할 모양이다. 이미 가득 차
버린 상황은 달로 치면 보름달이라고 할 수 있겠다. 백제가 멸망하기
전에 의자왕이 꿈을 꾸니까 신라는 초승달이 떠있고, 백제는 둥그런 보
름달이 휘황하게 비추고 있더라는 이야기를 했다는데, 이것도 역시 나
라가 망하기 직전이라는 암시가 되었고, 또 의자왕이 혼자서 막을 수도
없었던, 어찌 생각해보면 그것이 그대로 하나의 국운(國運)이었을 것으
로 생각된다.
  운이라고 하는 것은 그렇게 움직이는 것을 말하고 늘상 흘러 다닌다
는 뜻이다. 운수(運數), 운송(運送), 운전(運轉) 등등 어느 것이든지 움
직여 다닌다는 의미가 포함되어있다. 그리고 우리가 연구하는 운명(運
命)도 완전히 같은 의미로써 목숨이 움직여 다닌다는 뜻으로 보면 되
겠다. 중국사람들의 책에서는 명운(命運)이라고 되어있다. 마치 남한에
서 상호(相互)라고 말하면 북한에서는 호상(互相)이라고 말하는 것과
같이 소리는 달라도 의미는 같은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양의 기운이 가득 차버리게 되면 더 이상 올라갈 곳
이 없다. 그래서 천상 다시 내려가야 한다. 그냥 가만히 있고 싶은 것
이야 인간의 마음이고, 자연의 법칙은 그렇게 가만히 있도록 두지를 않
는다. 그래서 옛 성현께서도 말씀하시기를  공을 이루고 나면 조용히
물러난다. 는 말을 하셨다. 공을 이루기 위해서는 부단히 연구하고 고심
하고 정진을 하여야 한다. 그래야 한가지의 뜻을 이루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 공을 다 이루고 성취를 했으면 이제는 조용히 물러나는
것을 배워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이미 공을 이루기 전에 계획
되어진 일이다. 왜냐면 정상에서 오래도록 서있을 수는 없다는 것을 알
고 있기 때문이고, 또 그 정도는 상식으로 알고 있어야 철인(哲人)이라
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다시 생각해보면 巳火 속에서 경금이 생
을 받고 있다는 것도  이제 기운이 차 오를 대로 차 올랐으니까 서서히
정리를 할 준비에 마음을 써야 할 시기니라  라고 하는 의미가 있을 것
으로 생각이 되기도 한다.
  그런데 현실을 살아가는 사람의 모습이 모두 그러한 것은 아닌 모양
이다. 공을 이루기 위해서 온갖 노력을 한 사람들이 마침내 공을 이루
고 나면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는 것처럼 보인다. 그래서 우왕좌왕
하다가는 뒤에서 밀고 들어오는 후진들에게 밀려서 귀양을 가기도 하
고, 또 더러는 추하게 싸움을 벌리다가는 그 동안 공을 이뤄놓은 것을
모두 까먹어 버리고 그야말로  空手來 空手去 의 이치로 돌아가고 마는
경우도 가끔 보인다.
  어차피 빈손으로 왔다가 그냥 가는 것을 알고 있다면 그렇게 아웅다
웅 싸울 것도 아니겠건만, 공을 이룬 다음에 어떻게 할 것이라는 생각
을 미쳐 하지 못한 사람들은 당황해 하는 모양이다. 정치적인 일에는
별로 관심이 없어서 주의 깊게 관찰을 하지 않고 있는 편인데, 특히 명
예를 중히 여기는 위치에 있는 사람일수록 더욱 이러한 일은 잘 알고
있어야 하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렇다면 巳月에서 우리가 생각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 아마도 공을
이룬 후에는 물러가야 하겠다는 생각을 배워야 하지 않을까 싶다. 이렇
게 말씀드리면 벗님께서는 그렇게 말씀하실 런지도 모르겠다.  이제 시
작인디 초치고 자빠졌네 재수 없이... 될 것도 않되것다~!  이렇게 생각
되시진 않을까? 사월이면 그야말로 이제 시작인 것처럼 보이기도 하겠
다. 그런데 자연은 이미 뭔가를 준비하라고 가르치고 있는 것으로 생각
이 되는 것은 너무 감상적일까?
  그러나 겸허한 마음으로 생각을 해본다면 이미 사월까지의 경과를
보면 일이 어느 정도 될 것인가를 감 잡을 수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인간의 원래 수명이 120살이라고 가정을 해본다면 하나의 地支
에서 십년씩을 보내는 셈이 되는데, 그렇다면 사월은 60대에 해당한다
고 할 수도 있겠다. 그 이유는 巳火가 여섯 번째의 지지에 해당하기 때
문이다. 그렇다면 이미 우리는 환갑을 살아온 셈이다. 이렇게 되면 실
제로 해야할 중요한 일은 지나온 셈이 된다. 아직도 이뤄지지 않은 일
은 이번 생의 몫이 아니라고 생각을 해야 할는지도 모른다. 이후로 벌
이는 새로운 일은 항상 큰 주의가 필요하게 된다. 즉 내가 뛰어야 할
때가 아닌 시기에 뛰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실제로 정치를 하시는 분들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언제나
그들의 생각은 물러나게 되면(정확히는  밀려나게 되면 이겠지만...) 그
걸로 모두가 끝나버린다는 생각을 하고 계신 것 같이 느껴진다. 그렇기
때문에 무슨 수를 쓰던지 간에 물러나서는 되지 않는다는 일종의 강박
관념으로 살고 있는 것이나 아닌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옛날에는
왕도 신하를 대함에 있어서 신하가 늙음을 빙자해서 물러나기를 원하
면 잡을 수가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요즘은 누구하나도 물
러나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지 않다. 모두들 눈앞의 상황에
너무 현혹이 되어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는 것은 낭월
이가 너무 세상물정을 몰라서인지도 모르겠다.
  그러다 보니까 결국은 갈데까지 간 다음에 개망신을 당한 후에는 혼
자 하는 이야기가  결국 물러나니까 이렇게 되잖여... 어떻게 해서든지
붙잡고 있었어야 하는 건데...  가 될 것도 같다. 巳月이 시작인 것처럼
보이는 것부터가 문제이다. 보통 사람이라고 한다면 사월에서 이미 정
리를 해야 할 단계라고 하는 것을 읽기가 아마도 매우 어려울 것이다.
그래서 사월을 담당하는 괘는 건괘(乾卦)일까? 꿋꿋하게 자신이 할 일
을 마친 후에는 조용하게 휴식을 취할 준비를 하는 군자가 되라는 뜻
이 아닐까? 그래서 성철 스님께서는 그렇게 세인들이 서울살이를 권했
어도 꼼짝도 않고 가야산 백련암에서 조용하게 수행에 힘을 기울이고
계셨는지도 모를 일이다. 도인의 뜻을 범부가 어찌 헤아리겠는가만, 짧
은 소견으로는 아마도 巳月의 의미를 바로 깨닫고 계셨던 것이 아닐
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5) 오행의 상황판단(狀況判斷)

  1) 木의 상태

  사월의 목은 허약하다. 이미 기운이 화를 생해주느라고 모두 탈진이
되어버린 상황이어서 더 이상 남은 기력이 얼마 되지 않는 상황이다.
그래서 사월이 되면 목으로써는 무엇보다도 가장 시급하게 찾아야 할
것이 있다. 즉 물이다. 물이 옆에서 원조를 해준다면 아무 염려 없이
계속해서 자신의 임무를 수행하게 될 것이지만, 그렇지 않으면 말라죽
어 버리는 비극을 달게 받아야 할 것이다. 이러한 입장이 사월의 목이
다. 사월에 태어난 목 중에서도 乙木인 경우에는 무속 인으로 흐르는
경우가 왕왕 있었는데, 무속인 들이 펄펄 뛰는 것은 아무래도 불기운을
닮았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그렇게 에너지를 소모하게 되면 급기야는
탈진을 하게되는 것이다.

  2) 火의 상태

  이 계절의 불이라고 한다면 그야말로 한창 권세를 누리고 있는 상황
이다. 그러나 이미 극에 달해버려서 별로 쓸 가치가 없이 되어버렸다.
조용하게 후학들에게 그 기운을 물려주도록 배려를 하고서 자신은 이
제 쉬어야 할 연구를 하는 것이 가장 현명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다음
타자인 토에게 왕관을 물려주는 것이다. 그런데 욕심이 과연 그러한 것
을 받아들이려는지 모르겠다. 너무 왕성한 불이 설치게 되면 아마도 자
연계는 모두 불타버리고 말는지도 모르겠다. 치열하게 될까봐 걱정이
다.

  3) 土의 상태

  그야말로 황태자이다. 불로부터 생생한 에너지를 부여받고 이제는 서
서히 왕관을 물려받을 대관식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천하게 두려
울 것이 없는 입장이다. 누가 섭하게 하면 그런다.  조금만 기다려봐 내
가 왕이 되면 몇 배로 갚아주지뭘~  그런데 왕이라는 것이 백성을 다스
리라고 하는 아주 골치 아픈 자리인데 착각을 하는 모양이다. 어쨌던
사월의 토는 매우 왕성하게 피어나는 신진세력들이다. 활기가 넘친다.

  4) 金의 상태

  금에 대해서는 앞에서도 많이 생각을 해봤지만, 역시 새로운 시련을
견뎌야 하는 상황이라고 해야 하겠다. 그러면서 암암리에 생기운을 부
여받는 입장에 서게 된다. 이런 상황을 일러서 외곤내실이라는 말로 대
신 할 수 있을 것도 같다. 일단은 상황이 편안하지 않은 입장이다.

  5) 水의 상태

  이때의 수는 상황이 매우 나쁘다. 천지간에서 그 자취가 끊어지는 경
우라고 해야 할 입장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거론을 할 필요도 없을 것
같다. 다만 삼라만상이 모두 목말라하는 상황이라면 커다란 바위(庚金)
가 힘을 얻고 있는 상황에 한해서만 물 공급을 받아서 자신의 위신을
세울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해본다. 즉 그 나머지의 상황에서는 매우 위
급하다는 생각을 해야 할 모양이다.
  7. 午火









  午火라.... 午火... 이글거리는 불꽃이 떠오른다. 혀를 날름거리면서 하
늘을 향해서 마구 솟구치는 불길이 보인다. 그 불길은 아무것도 거침이
없이 마구 녹여버리는 대단한 열기로 휩싸인다. 그래서 午火이다. 이제
우리는 어쩔 수없이 자의든 타의든 상관없이 여름의 한복판에 서게 되
었다. 맹렬한 불덩어리 속에서 어쩔 수없이 부채질이든 선풍기든 바람
을 돌려야 하고, 돈좀 있으신 벗님은 전기사용이 높다고 하거나 말거나
에어콘을 돌리는 것이 상책이다. 이렇게 오월이 되면 너나없이 열기에
휩싸여서는 한더위를 만끽하게 된다. 그래서 가장먼저 생각나는 것이
시원하고 넓디넓은 바닷가의 백사장이다.  39분만 물 속에 들어갔다가
나오면 작렬하는 태양이 오히려 반가운 마음이 들도록 입술은 새파랗
게 물들기 마련이다.
  적어도 오행 상으로는 이렇게 가장 더워야 하는 것이 五月이며 午火
이다. 그런데 실제로는 아직 달아오르는 열기는 그래도 견딜 만 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야말로 푹푹 삶아대는 폭염은 아니라고 해야 할 모양이
다. 오월의 열기는 아직도 절정은 아닌 상태로 그렇게 계속해서 달아오
르고 있다고 느끼는 것이 가장 합당할 것으로 생각된다.


  (1) 상징성(象徵性)

  오화가 치열해야 함에도 그렇지 않은 것은 아직도 숙제로 남아있다
고 생각이 든다. 직접 부딪쳐서 결론이 얼른 나오지 않는다면 일단 공
격을 멈추고 우회할 연구를 하는 것이 현명할는지도 모른다. 옛말에도
급하면 돌아가라는 말이 있는데, 세상을 살면서 항상 다시 생각하게 되
는 거룩한 말씀이라고 느껴진다. 우리도 잠시 궁리를 멈추고 午火의 상
징성에 대해서 재미로 생각이나 하면서 흐름을 조정해보도록 하자.
  오화의 상징은 말이다. 말이 펄펄 날뛰는 모습에서 오화의 상징성을
취한 것은 아닌가 모르겠다. 아마도 벗님이 말띠를 떠올린다면 얼른 연
상되는 것은 말띠여자가 될 것 같다. 우리는 그렇게 이유도 모른 채로
말띠 해에 태어난 여자에 대해서는 선입견을, 그것도 나쁜 쪽으로의 선
입견을 잔뜩 가지고 있게 되었다. 그래서 과연 이러한 이야기들이 어떤
설득력이 있는 것인가에 대해서 여러모로 생각을 해봤으나 어떠한 경
로를 거쳐서 그러한 결론을 내리게 되었는지는 아직도 모르겠다. 이유
야 어떻든 간에 일단 말띠여자는 결혼을 할 적에 브레이크가 걸리게
되어있다. 어느 시부모든지 말띠며느리를 원하지는 않는다는 이야기다.
그러면 어째서 그러한 풍습이 생겨나게 되었을까를 생각해보자.

  ★ 말띠 해의 여자 신생아 감축...

  말띠로 태어나면 얼마나 서럽게 했는지는 지난 1990년의 庚午생들을
조사한 통계를 얼마 전에 봤다. 그랬더니 남아보다 여아의 출생률이 월
등히 적었다는 것이다. 그러한 보고를 보면서 참으로 뿌리깊은 미신이
우리 한국인들의 가슴속에 깊숙하게 자리를 잡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
다. 그렇다면 조물주가 그렇게 딸이 생겨나는 것을 반대했을 리는 만무
하고, 아마도 임산부들이 산부인과 의사에게 미리 조언을 듣고서는 딸
이라고 하는 말에 그만 유산을 시켰을 가능성이 가장 유력하다고 생각
된다.
  정말로 영악한 인간들은 질병을 치유하라고 만들어 놓은 의술을 이
용해서 말띠 딸년을 두지 않으려고 그렇게도 애를 썼다는 생각이 들면
서 참으로 씁쓰레한 기분을 감출 수가 없었다. 말띠를 싫어하는 사회에
서 자신의 딸을 말띠로 만들어서 세상살이에 부댓끼게하고 싶지 않았
을까? 이런저런 연유로 지구의 성비율은 자꾸만 기울어져간다. 그래서
슬프다. 비록 짧은 지식을 가지고 있는 낭월이지만 그것이 아무 쓸모가
없는 미신이라고 하는 것을 밝히고 싶은 마음이지만 글쎄다. 하도 오랫
동안 굳어버린 고정관념을 어떻게 하루아침에 고칠  수야 있으랴... 싶
은 생각이 먼저 든다.

  ★ 말띠 낭자를 거부하는 이유...

  그렇다면 어째서 말띠여자를 규수 감으로 거부하게 되었는지에 대해
서부터 생각을 해보도록 하자. 우선 午火의 특성을 생각해보면 그야말
로 양의 기운이 가득 차게 차있는 상태라고 생각이 될법하다. 이렇게
양의 기운이 왕성한 것은 가장 남성적인 것이라고 생각을 하게되면 얼
핏 떠오르는 느낌이 있다. 여자가 陽氣를 많이 갖고 있으면 남자처럼
될 가능성이 높아질 거라는 생각을 하는 것이 과히 어렵지 않을 것이
다. 그렇게 남자처럼 펄펄거리고 뛰어다닌다면 얌전하게 여필종부(女必
從夫)하면서 삼종지도(三從之道)) 여필종부는 여자는 반드시 남편의 하는 의사대로 따라야 한다는
거이고, 삼종지도는 어려서는 부친을 따르고, 출가해서는 남편을 따르
고, 늙어서 남편이 죽으면 자식을 따른다는 것으로 철저하게 수동적인
여성으로 가꾸기 위한 사회법이다.
를 따르면서 고분고분 집안 살림만
해야하는 당시의 상황으로 봐서는 도저히 반갑지 않은 조건임이 분명
했을 것이다. 이러한 시대적인 여건을 볼 적에 말띠여자에게 거부감을
갖게 될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또 다른 관점으로 생각을 해본다면 원래가 말이라고 하는 동물은 그
렇게 껑충거리고 뛰어다니고 고집이 여간 센 것이 아니다. 그와 같은
말이 부엌에서 살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항상 불안하게 될 것이
다. 집안은 언제나 쥐죽은듯이 고요해야 하는데, 며느리가 날뛰고 설치
면 대번에 소문이 좌악~ 퍼져나갈 것이고, 이것은 사대부 집안에서 망
신이라고 생각을 했을 법도 하다. 그러한 것을 상상한다면 과연 어느
누가 말띠 며느리를 선호하겠느냐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말띠와 아울
러서 범띠도 마찬가지이다. 이들은 양의 기운이 넘치는 상황이므로 신
부 감으로는 일반 불리한 판정을 받게 되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이렇게 말띠나 범띠로 태어난 여성은 그렇게 날뛰고
자기 멋대로 일까? 실제로 그렇다면 미신이든 말든 따를 수밖에 없다.
가정의 화목이나 행복은 결코 시험용으로 다룰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것을 확인 해보기 위해서 적어도 사주가 알려질 정
도로 유명한 여성들을 한번 살펴보기로 했다. 물론 전부다 가 말띠는
아니겠지만, 적어도 그 중에서는 말띠가 상당한 비율로 포진하고 있어
야 뭔가 설득력이 있을 것 같아서이다. 기준은 연예인을 위주로 잡아봤
다. 그래야 만인이 알 수 있는 사람이고, 또 그 정도의 기질(?)이라면
행세 깨나 한다는 사대부 집안에서는 충분히 꺼릴만한 조건이 되겠기
때문이다.

  ★ 여자 연예인들은 모두 말띠?

    논개 - 직업은 기생인데, 영조와 같은 사주를 갖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의 출생 년은 甲戌년으로 개띠이다.
    김지미 - 한국의 여걸로써 연예계에서 최고의 명성을 날렸고, 현
재에도 영화사를 차려서 맹렬한 활동을 하는 여성이다. 그의 년주는 丁
丑으로 소띠이다.
    윤정희 - 한창 감수성이 예민할 적에 많이도 봤던 일류배우이다.
사주첩경에서 사주를 살펴봤는데, 乙酉생이다. 그러면 닭띠이다.
    박순애 - 예쁜 얼굴로 야무지게 연기를 하는 것을 보면서 매력적
으로 느꼈는데, 언젠가 방송에서 나이와 생일을 밝혀줘서 뽑아놓은 사
주에 보면 乙巳생이다. 그러면 뱀띠에 해당한다.
    마릴린몬로 - 그녀에 대해서는 설명이 필요 없을 것이고, 자료에
의하면 출생 년도는 1926년으로 그 해에는 丙寅년으로 범띠에 해당한
다.
    부룩실즈 - 많은 총각들의 방에는 이 여인의 젊은 시절의 사진이
걸려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그녀는 1965년 생으로 乙巳생이니 뱀띠에
해당한다.
    종초홍 - 중국배우의 이름이다. 크게 낯설지 않은 이름인데, 이
여인의 출생 년도는 1960년이고 간지로는 庚子년이다. 그래서 쥐띠에
해당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마돈나 - 자유분방한 여인으로 대단히 활달한 사림인 모양인데,
온갖 스캔들을 몰고 다니는 장본인이기도 하다. 출생 년도는 1958년이
고 이해는 戊戌생이며 띠는 개띠이다.

  이렇게 대충 알만한 여인들의 출생 년도를 살펴봤지만, 말띠는 유감
스럽게도 하나도 없다. 낭월이의 생각에도 그 중에 한 두개는 말띠가
있어야 공평하다는 생각을 하실 것도 같은데, 하나도 없어서 과연 조작
을 한 것이나 아닌지 의심을 살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봤다. 그러나
어쩔 수 없다. 그렇다고 해서 없는 사주를 만들어서 끼워 넣을 수도 없
고, 현재 가지고 있는 자료에서 살펴본 바로는 이렇게 생겼을 뿐이다.
  여기에서 살펴볼 적에 말띠와 살림을 못하는 것하고는 아무런 상관
이 없다는 것이 분명하다고 해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다. 물론 앞에 거
론한 인물들이 실제로 신부 감으로는 실격이라는 의미는 전혀 아니다.
다만 활동적이라는 점에 대해서만 생각을 해보는 것뿐이다. 혹 본인들
과 연관되어 있으신 벗님들이 오해를 하시지 않도록 부탁드린다.
  결국 말 띠던 아니던 상관이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싶은 것이다. 이
렇게 억울하게도 말띠라는 것으로 인해서 이 땅에 태어나지도 못하고
죽어간 말띠아기들이 혹시 라도 사주연구를 하는 사람을 원망할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므로 그것이 사주연구자들과는 무관하게 전해진 속설일
뿐이라고 변명을 하고 싶어지는 것이다. 참으로 어리석은 상식으로 잘
못된 판단을 하는 것이 어디 이것 뿐이랴 만 말띠의 오해는 하루빨리
없어져야 할 상황이다. 그리고 낭월이의 하나뿐인 딸도 말띠이다.

  ★ 말이 의미하는 것

  말띠라고 하는 것을 생각하면서 말을 살펴봐야 하는데, 말에 대해서
는 늘상 만나는 것 같으면서도 실제로는 극히 만나기 어려운 동물이다.
실제로 말을 보려면 동물원이나 가봐야 할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냥 관념적으로 이해를 하고 있는 차원에서 생각을 해보는 것이 전부
이겠는데, 가장먼저 떠오르는 것은 말은 서서 잠을 잔다는 것이다. 그
래서 불기운이 강한 것으로 선택되어진 것으로 생각이 든다.
  속설의 허무함을 실감하게 되는 것이 말띠니 개띠니 해가면서 편견
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띠에 연관해서 만들어진 말들은 거의
대부분이 믿을 바가 못된다는 것을 실험을 통해서 늘상 느끼고 있는
현실이다. 그래서 제대로 된 명리학이 나와서 그러한 속설에 대한 것들
을 하루빨리 불식시키고 올바른 음양오행관이 이 나라 국민들에게 정
착이 되도록 노력을 해야 하겠는데, 이 작업이 하루아침에 이뤄지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다고 또한 그냥 둔다고 해서 될 일도 아니다. 처음
시작은 미미하겠지만, 결국 어떤 변화는 생길 것이다. 만약에 누구든지
이 낭월이 강의를 읽으시는 벗님은 여기에서 벗어날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이것도 희망 중에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2) 이치적(理致的)인 연구

  우리는 여기에서 보다 합리적으로 午火에 대해서 연구를 해봐야 한
다. 그래서 분석을 해본다. 적어도 午月에는 불기운이 매우 기승을 부
린다고 이해를 해야 할 모양이다. 단오라고 하는 세시풍속을 보면 역시
오월이라고 하는 의미가 들어있는 것 같다. 그리고 그 행사에는 항상
푸짐하게 먹고 노는 것이 끼어있게 마련이고, 이러한 것은 당시에 못
먹고살았던 시대지만 더위에 그을릴 건강을 위해서 미리 에너지 공급
을 한다는 의미가 포함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해본다.
  해가 가장 길게 되어있는 하지(夏至)가 있는 달이기도 하다. 이렇게
낮이 길게 되면 활동을 해야 하는 시간도 길어지고, 그만큼 에너지의
소모도 많아지기 마련이다. 이때에는 항상 건강관리를 잘 해야 하는 것
이다.

  (3) 지장간의 원리(原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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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   처       │내           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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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신재 역설   │丙 10일 3분 반  │己 10일 3분     │丁 13일 3분 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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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해자평 정해 │丙 10일 3분     │己 9일 3분      │丁 10일 3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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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리정종 정해 │丙 10일 3분 반  │己 9일 3분      │丁 13일 3분 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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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명통회      │丙 9일          │己 3일          │丁 18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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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천수 징의   │丙 10일         │己 9일          │丁 1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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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평진전 평주 │丙 10일         │己 9일          │丁 11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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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리신론      │丙 10일 3분 반  │己 9일 3분      │丁 11일 3분 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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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학비해      │丙 10일 3분 반  │己 9일 3분      │丁 11일 3분 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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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주첩경      │丙 10일 3분     │己 10일 1분     │丁 11일 2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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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만세력 │丙 10일         │己 10일 1시간   │丁 11일 2시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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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천수 상해   │丙 10일         │己 9일          │丁 11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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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주정설      │丙 10일         │己 10일 1시간   │丁 11일 2시간   │
└───────┴────────┴────────┴────────┘


  ★ 月律分野의 사용결정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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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태     │내                  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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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칙적 공식 │丙 10일 3분       │己 9일 3분        │丁 11일 3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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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용적 공식 │丙 10일           │己 9일            │丁 11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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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에서는 상당히 많은 오차가 벌어지고 이어서 약간 혼동이 되기
도 한다. 특히 향신재 역설에서는 34일 정도가 되고 있는데, 고인들께
서 한 달이 30일 이라는 것 정도를 몰라서 이렇게 적었을 리는 만무하
다고 생각해 볼 적에, 매월의 날짜수가 정확하게 30일씩 나눠지도록 한
현재의 계산이 어쩌면 편리위주로 가고 있는 것 같은 생각도 든다. 만
약 그렇다면 눈어두운 장님이 무리를 이끌고 위험한 곳으로 안내하는
것과도 비슷하겠기에 이러한 점에서는 조심스러운 생각이 앞선다. 그리
고 적천수나 자평진전 계통에서는 그대로 10. 9. 11로 30일 체계를 적
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단 확인을 할 능력이 부족하기에
도리 없이 모든 자료를 밝히는 것으로 각자의 안목에 기대를 할 수밖
에 없다는 생각을 해본다.

  지장간의 이치로 관찰을 해볼 적에 午火의 내부에 존재하는 성분들
에 대해서 이러한 생각을 하게 된다. 우선 丙火는 빛을 내도록 도와주
는 역할을 하는 것이고 이 빛은 결국 열로 이어진다는 의미를 갖고 있
다고 생각해봤다. 그런데 묘하게도 다른 성분들과는 달리 午火에서 만
큼은 서로 반반씩으로 포함이 되어있다는 것이 눈에 띈다. 즉 丙火가
10일이고 丁火는 11일이다. 이렇게 서로 비슷한 균형으로 있는 것을 보
면서 빛과 열은 이렇게 서로 적절한 혼합의 비율을 가지고서 존재하는
것이라고 생각해본다. 그러니까 오화는 누가 봐도 불이라고 하는 것이
고, 진정한 의미에서 음양을 골고루 갖추고 있는 완전한 불인 셈이다.
오화만 있다면 숯불일 가능성이 높고, 병화만 있으면 단지 빛일 뿐이라
고 생각을 해볼 적에, 이 둘은 완전한 불이라고 보기에는 약간 문제가
있다고 생각을 해보는 것이다. 모든 것이 다 그렇겠지만, 이렇게 불을
생각하는 마당에 있어서도 역시 陰陽의 의미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 己土의 임무

  더구나 己土가 10일간의 비율로 존재한다는 것도 잘 생각해보면 의
미심장한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丙丁火의 강력한 폭발성분을 흡수하
는 어떤 완충작용을 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이 된다. 이 역할은 陰土가
아니고서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만약에 이 일을 다른 천간에게 부여
해 본다면 어떻게 나올는지 한번 생각을 해보았다.

    甲木 - 말도 되지 않는다. 몽땅 불태워 버리는 것이 목적이라면
또 몰라도 불이 보존되기 위해서라면 전혀 그 역할이 아니다.
    乙木 - 역시 甲木과 대동소이한 의미로써 불가능하다.
    丙火 - 불이 불을 보호하기는 역시 어렵다. 더욱 한 덩어리가 되
어서 폭발을 해버리려고 날뛸 것이 분명하다.
    丁火 - 병화와 같은 의미에서 일고의 가치가 없다.
    戊土 - 그래도 토이므로 한번 생각을 해볼 수 있겠는데, 무토는
불을 보면 갈라지게 되어있는 구조이다. 메마른 흙이라는 의미로 이해
를 하면 되겠는데, 이런 사정으로 인해서 丙丁火가 치열하게 이글거리
는 상황에서 戊土가 그들의 힘을 조절하기에는 그 적성이 아니라는 이
야기이다. 그리고 이제 화의 기운도 절정에 달해 있는 상황이니 만치
습토(濕土)로써 다소 화의 기운을 설기(洩氣)시킨다고 해도 전혀 억울
할 것이 없는 상황이기도 하다.
    己土 - 그래서 습토에 해당하는 기토가 그 역할을 맡게 되었던
것이다.
    庚金 - 여기에서는 경금이 나설 상황이 아니다. 약이 오를 대로
오른 병화가 그대로 부셔버릴 것이다. 아직은 움직일 때가 아니라고 판
단을 하고서 잠복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을 망각하면 안된다.
    辛金 - 이번에는 丁火가 뜯어먹으려고 할 것이다. 굶은 개가 고깃
덩이를 본 꼴이 되어서는 자연법칙의 체계가 엉망이 될 것이다.
    壬水 - 아무리 불을 다스리는 물이라고는 하지만 여기에서는 명
함을 내밀 상황이 아니라고 봐야 하겠다. 금새 증발을 해버릴 것이다.
   癸水 - 임수가 안된다면 계수는 말하나마나이다. 그냥 조용하게
웅크리고 자신의 백 그라운드인 겨울이 되기만을 기다리는 것이 상책
이다.

  이렇게 주욱~ 훑어 봤지만 역시 그 자리에 가장 어울리는 글자는 己
土 뿐이라는 결론이 나온다. 그래서 씹으면 씹을수록 그 묘미가 감칠맛
이 나는 것이 지장간의 이치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렇게 자연의 배
합원칙은 철저하게 공익(共益)을 우선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 정
도로 이해를 해보고서 다시 계절의 개념을 포함해서 연구를 해보도록
하겠다.


  (4) 계절적(季節的)인 의미

  다소 중복이 되는 감은 있으나, 그래도 다시 한번 정리를 하는 의미
에서 계절에 대한 생각을 추가해보도록 하자. 우선 五月에는 아무래도
극히 양의 기운이 치열하다는 의미가 포함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하겠다. 그래서 양의 기운이 극히 왕성한 날은 오월 중에서도 오일 날
이다. 우리의 명절은 이렇게 겹치는 날에 주로 끼어있게 마련이다. 그
중에서도 5월 5일은 바로 이 계절에 해당함으로써 언급을 하게 된다.
이날을 우리는 단오(端午)라고 부르면서 대단한 축제를 하게 되는데,
이것은 동짓날의 행사와도 유사한 점이 있어 보인다. 뭔가 시들어가게
되는 양의 기운을 충분하게 흡수하도록 하자는 캠페인처럼 느껴져서
말이다. 씨름을 하고 음식을 만들어서 나눠먹고, 하루를 신나게 보내는
것은 이제부터는 음의 계절로 진입을 하게 되므로 마지막으로 충만된
양기운을 마음껏 흡수하라는 의미가 들어있는 것 같다.
  특히 단오날에 쑥을 베어 말린 것을 약효가 가장 뛰어난 것으로 친
다는 것도 그렇게 생각을 할 수가 있겠고, 익모초도 이때에 베어서 즙
을 내어 마시고 여름을 이기라는 의미도 포함되어 있는 모양이다. 이제
양의  기운은 절정에 달했다는 것이다. 이미 지난 달(巳月)에 완전하게
양의 기운을 받아버린 상황이기 때문에 더 이상 망설이지 말고 모두
베어서 저장을 하라는 이야기이다. 이때가 지나가면 점차로 양의 기운
이 빠지게 되므로 효력이 떨어진다는 이야기이다. 이렇게 한참 여름의
절정에서 선조 님들은 천지자연으로부터 이러한 전달을 받았던 것 같
다.

  ★ 卦象의 관점으로 보는 午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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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上卦는 天이 되고  │ 천풍구(天風 )는 하늘아래에 바람이 부는   │
│      ├─────────┤상이니 맨 아래의 일음(一陰)이 생기는 의미 │
│      │下卦는 風이 되어  │가 들어있고, 다시 반복됨을 의미한다.      │
│      ├─────────┤                                          │
│      │합해서 天風 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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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괘상을 살펴보면 비로소 하나의 음이 생겼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중요한 것은 이렇게 더운 계절인데 벌써 여기에서 고인들은 양의 기운
이 쇠하고 음기운이 점차로 힘을 받고 있다는 것을 어떻게 읽어 냈을
까 하는 점이다. 참으로 대단한 통찰력이 아니고서는 이렇게 더운 계절
에 하나의 음기운이 땅 속에서 꿈틀거리고 있다는 것을 어떻게 눈치
채겠느냐는 생각을 해본다. 물론 子月의 맹 추위 속에서도 一陽의 소식
을 알아냈으니까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그래도 이렇게 표면적인 것에
마음을 빼앗기지 않고서 냉철하게 자연의 흐름을 읽었다는 것은 그냥
감탄만 할뿐이다.
  음의 씨앗이 五月에서 잉태되어서 자라고 있는 입장일 것이다. 실은
이미 사월에서 그 징조가 있었는데, 우리는 그냥 쉽게 넘어가 버린 것
이 아닌가 싶다. 즉 사중의 庚金이 그 암시가 아닐까 싶은데, 그 금기
운이 오월을 만나면서 己土  속에 숨어서 호흡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
인다. 사중의 庚金은 뭔가 불안한 모습을 하고 있는데 이 오월의 기토
는 매우 안정을 취하고 있는 입장이다. 사실 불 속의 경금은 자칫하면
녹어버릴런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런데 六陽의 계절에 이미 미약하나
마 一陰의 조짐(庚金)이 움트고 있었다는 것은 자연의 경이로움이라고
하고 싶다. 그렇게 시작된 음의 운동은 오월이 되면서 기토로 환원이
되어서는 다시 구체적으로 성숙을 시키는 것이다. 이렇게 음의 기운이
안정을 취하고서 무럭무럭 자라고 있는 것을 우리의 탁한 눈으로는 도
저히 관찰을 할 수가 없을 것이다.
  사실 기토는 午火의 핵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여기에 戊
土가 아닌 기토가 있는 이유도 바로 불 속에서 보석을 자라게 하는 이
치라고 한다면 너무 호들갑이라고 하실 런지도 모르겠으나, 일단  불
속에서 피어나는 보석,   연꽃 속의 보석 ) 연꽃 속의 보석은 음양의 완벽한 결합을 나타내기도 하는데, 원래
는 밀교에서 최상의 깨달음 상태를 말하기도 한다. 즉 황홀한 무아지
경을 그렇게 말하는 것이다. 그리고 또 다른 의미로는 사랑하는 남녀
의 성적인 결합을 매개체로 해서 황홀경에 젖어 드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완벽하다고 할 수 있는 황홀경이라고 하면 적절할 듯 싶다.
이라는 단어에 대해서 무슨
암시가 나오지 않을까... 하는 공상을 해보기도 하는데, 그러한 힌트가
있는 곳은 바로 이 午火 중의 己土에서 찾고 싶은 것이다. 한 점의 보
석은 그렇게 담근 질을 통해서 탄생하는 것이 아닐까? 즉 병화랑 정화
가 번갈아 가면서 열기를 후끈 번쩍하게 발산시키면서 에너지를 충전
시키면 서서히 그 己土 속에서 기운을 받고서 힘을 기르다가는 언젠가
적절한 시기(물론 申月이겠지만)에 그 보석은 결실의 에너지를 가지고
이 땅에 나타날 것이다. 보석은 원래가 결정체이고, 또 가을도 틀림없
는 결실의 계절이기 때문에 서로 매우 밀접한 연관성이 있을 것으로
생각이 된다.


  (5) 오행의 상황판단(狀況判斷)

  1) 木의 상태

  午月의 목은 일단 열기에 그을리기 십상이다. 그래서 무엇 보다도 시
원한 물줄기가 하루에 한번 정도는 뿌려져야 마음을 놓는 계절이다. 이
러한 조건이 성립되기만 하면 나무의 성분도 무럭무럭 성장을 하는 것
이므로 이때는 오히려 후끈후끈한 열기가 반갑게 된다. 중요한 것은 열
기를 제어할 물의 상태가 갖춰져 있느냐? 하는 점이다.

  2) 火의 상태

  불은 이미 절정에 달해있다. 아니 오히려 이제부터는 서서히 쇠락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는 말을 할 수도 있겠다. 이렇게 절정에서 맹렬하게
기세를 올리고 있는 상황을 접할 때에는 누구든지 이제 얼마 남지 않
았다는 것으로 이해를 하면 될 것이다. 그러나 지금 당장 그렇게 쇠약
해 지는 것은 아니므로 서둘다가는 자칫 낭패를 가져올는지도 모른다.
조금은 더 기다려야 한다. 비록 지는 태양이라고 하더라도 그 위력은
대단한 것이다. 이러한 상황은 인간들의 살아가는 모양에서도 나타난
다. 강력한 통치자들이 그 운이 전성기를 넘어서 쇠락의 길로 접어들게
되면 일시적으로 매우 난폭해진다. 난폭이 아니라면 매우 적극적으로
행동을 한다고 해도 좋겠다. 이것을 일러서 우리는 회광반조(回光反照)
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오월의 불이야 말로 그러한 상황이라고 하겠다.

  3) 土의 상태

  오월의 토는 그야말로 두려울 것이 없는 상태라고 하겠다. 감히 어느
누가 함부로 대하겠는가, 천하에 가장 득세를 하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
이다. 비록 불의 입장에서는 절정에서 서서히 기울고 있는 상황이지만
반면에 토의 입장에서는 오히려 힘을 길러서 불의 뒤를 이어가는 후계
자이다.

  4) 金의 상태

  아직은 함부로 움직이면 안된다. 속에서 가만히 기운을 기르고 있으
면 아무 탈이 없는 상황이다. 이러한 환경에서 함부로 날뛰다가는 한번
피어보지도 못하고 공격을 받아서 쓰러지게 될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무조건 기다리고 있어야 한다는 말을 다시 한번 하게된다.

  5) 水의 상태

  사실 오월에는 물의 도움이 더욱 필요한 것이 자연계의 법칙이다. 그
러면서도 물은 그 힘이 매우 허약한 것으로 되어있다. 이렇게 허약한
물을 원없이 사용하기 위해서는 확실한 수원지(水源地-金)를 확보해야
한다. 그렇기만 하면 아주 비싼 값에 거래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
다면 중요한 것은 수원지에 해당하는 금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그리
고 그 금은 다시 또 축축한 흙에 뿌리를 박아야 한다는 조건을 달아본
다. 이렇게 까다로운 조건이 붙어 다닌다는 것만 봐도 여름의 물이 얼
마나 조심스러운 상황이라는 것을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8. 未土









  未土를 일명 온토(溫土)라고 부르기도 한다. 온토란 말은  따스한 기
운이 포함된 흙 이라는 의미가 된다. 흙이 따스하다는 것은 다른 말로
하면 차가운 흙도 있다는 말이 되기도 한다. 이렇게 차가운 흙의 역할
을 맡고 있는 것이 丑土이다. 그래서 축토와는 서로 닮았으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대립이 되는 부분도 있는 입장이다. 그럼 이제부터 이 未土
에 대해서 가능한 한도 내에서 상세하게 생각을 해보도록 하자.


  (1) 상징성(象徵性)

  우선 벗님이 초보자의 입장이라고 하신다면 아마도 염소가 생각난다
고 하실 것 같다. 바로 미년에 태어나게 되면 염소 띠라고 하고 또 다
른 말로는 양띠라고도 한다. 물론 양띠가 올바르겠지만 민가에서는 대
개 염소 띠라고 하기도 하므로 서로는 같은 종류라고 생각을 하면 될
것이다.
  우선 양을 생각하다 보면 떠오르는 생각은 창자가 길다는 이야기다.
그리고 그 모양도 어지간히 꼬불꼬불 복잡하게 되어있는 모양이다. 그
래서 소견이 좁고 괴팍한 사람에게 빗대어서 말을 할 적에는  양 창자
같은 사람  이라는 말을 하기도 한다. 이렇게 창자가 길다는 것은 양의
소화계통은 초식성(草食性)이라는 이야기가 된다. 창자의 구조가 길게
되어있을수록 초식성이고, 짧을수록 육식성이라는 말을 어디선가 들었
던 기억이 난다. 아울러서 한국인들도 창자의 길이를 볼 적에 육식보다
는 채식에 더 어울리는 길이를 가지고 있다는 말도 들었다. 그렇다면
서양인들은 육류를 주로 먹고살거나 말거나, 한국인은 채식을 위주로
해서 살아야 신체적 구조에 어울리는 것으로 생각을 해보기도 한다.
  그건 그렇다고 치고, 양의 창자가 얼마나 긴지는 모르겠지만, 어지간
히 꼬여 있는 모양이다. 이렇게 창자가 길고 또 꼬여있다는 생각을 해
보면서 얼핏 떠오르는 생각이 있는데,  창자가 길면 풀들이 뱃속에 머
무르는 시간이 길게 된다는 점 이다. 과연 그렇게 긴 창자를 통과하는
동안에 풀들은 뱃속에서 이끌려 다녀야 하는 것이 현실이라면 현실이
겠다. 여기에서 뭔가 느껴지는 것이 있다. 즉 풀이 뱃속에 오래 들어있
다는 것을 다른 관점으로 보면 풀 창고라는 말을 할 수가 있지 않겠느
냐는 생각을 해본 것이다. 물론 어거지로 꿰어 맞춘 것이다. 언제나 자
유로운 발상으로 걸림 없는 생각을 하기 위해서 참으로 별별 연구를
다 하는 낭월이다. 그러다가는 어느 날 문득 전광석화(電光石火)와도
같이 떠오르는 그 무엇이 있기 마련이다. 그래서 이번에는 그 녀석을
잡고 따라가다 보면 놀라운(혼자 생각이기는 하지만) 어떤 원리에 대해
서 감지를 하게 되는 경우가 왕왕 있다. 그러다 보니까 우선 당장은 엉
뚱하다고 생각이 되어도 전혀 구애를 받지 않고서 자유로운 발상을 해
보는 것이다.
  그런데 혼자서나 연구를 할 일이지 이렇게 돈주고 사보는 강의 책에
그러한 내용까지 끼여들어서는 책의 두께를 더해서야 되겠느냐고 궁시
렁 거리실 벗님도 당연히 계실 것이지만, 이러한 것이 낭월이의 공부
방법인 셈이라고 생각해 주시기 바란다. 그리고 이 책을 의지해서 공부
하시는 벗님이라면 당연히(?) 낭월이가 사부인 셈이다. 그렇다면 때로
는 그냥 귀를 막고서 듣고 있는 도리밖에 없는 경우도 있을 법도 하다.
벗님께서도 핵심만 적어놓은 많은 책들을 접하면서 뭔가 아쉬운 감이
들어본 적이 있다면 이러한 잡소리도 아마 정겨울는지도 모르겠다는
속 편한 생각도 해본다. 그렇지만 양의 창자가 길다는 것을 빌미 삼아
서 未土를 나무의 창고라고 하는 것과 연관시켜본다는 것은 아무리 생
각을 해봐도 억지인 것 같기는 하다.

  그러면 다시 양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자. 未土가 갖고 있는 의미는
역시 온토라고 하는 특성이 될 것이다. 그리고 이 미토를 丑土와 비교
해 본다면 바탕은 같은데, 조건의 차이로 인해서 전혀 다른 형태의 작
용을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또 다른 관점으로 본다면 기토의
양면성에 대해서 어떤 힌트가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든다. 즉 열기
를 머금은 상태가 미토이고, 습기를 머금은 상태가 축토라고 생각을 해
보자는 것이다. 이것은 양면성의 사고방식인 셈이다. 결국 상징성을 생
각해 볼 적에 미토에서는 염소의 역할은 열기를 많이 품고 있다는 것
이 가장 큰 특징인가 싶다. 그 열기로 인해서 보양제라는 미명아래에
염소 탕으로 인해서 많이도 죽어 가지만, 역시 사람에게 사육되어진 업
연이라고 생각하면 어쩔 수 없는 것으로 보인다. 그냥 산천에서 야생으
로 자라난 동물들도 사람에게 쓰러져 가는데, 하물며 사육된 상태에서
죽어 가는 것이야 지극히 당연한 상태라고 봐야 하겠다.


  (2) 이치적(理致的)인 연구

  글자를 살펴보노라면 未土는 木과 어지간히 닮았다는 생각이 든다.
나무 위에 무엇인가 달려있는 모습이라고 생각되기도 한다. 나무 위에
무엇이 달려있다면 이것은 아마도 열매일 가능성이 매우 높겠는데, 그
래서 일단 열매라고 생각을 해놓고 접근해보자. 나무에 무엇이 달려있
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이 未土라는 글자는 나무라고 하는 의미가 포함
되어 있다는 말도 된다. 나무라고 한다면 토와 가장 가까운 성분이 될
는지도 모르겠다. 일단 나무가 성장을  하려면 목의 뿌리를 잡아줘야
가능하겠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무의 분위기를 띠고 있는 모습으로써
어떤 상징을 삼은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되는 것이다.
  그럼 잠시 또 다른 의미를 생각해보자. 그 글자의 풀이를 생각해보
면,  아직~~이다.  라는 의미가 들어있기도 하다.  아직은... 무엇무엇이
다.  즉 아직은 진행중이라는 이야기이다. 완성이 된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미완성의 상태라는 말이다. 그러고 보니까 바로 이  미완성(未
完成) 이라는 말의 경우에 사용된다는 이야기이다. 아직은 완전하지 않
은 상태라는 말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그럼 언제 완전해 진다는 말
일까? 아무리 질문을 던져봐도 결론은 없다. 다만 현재는 완전한 상태
가 아니라는 말만 자꾸 되풀이하게 되는 것이다. 여기에서 다시 나무에
열매가 달린 생각으로 넘어가 보자. 그러면 아직은 덜 익었다는 의미가
자연스럽게 떠오를 만도 하다. 아직은 덜 익은 열매라.... 이 말은 즉 얼
마 있지 않으면 다 익을 것이라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는 생각을 해
본다.
  그러나 이러한 의미가 未土를 전부 의미할 수는 없다. 뭔가 좀더 의
미심장한 뜻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서 파고 들어가 본다. 그러
면 그 안쪽에는 나무의 창고라고 하는 의미가 대기를 하고 있다. 일단
대기실을 열고 들어가 보자. 똑! 똑! 똑!


  (3) 지장간의 원리(原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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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   처       │내           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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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신재 역설   │丁 9일 3분      │乙 3일 1분 반   │己 18일 6분     │
├───────┼────────┼────────┼────────┤
│연해자평 정해 │丁 9일 3분      │乙 3일 2분      │己 16일 6분     │
├───────┼────────┼────────┼────────┤
│명리정종 정해 │丁 9일 3분      │乙 3일 1분 반   │己 18일 6분     │
├───────┼────────┼────────┼────────┤
│삼명통회      │丁 7일          │乙 5일          │己 18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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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천수 징의   │丁 9일          │乙 3일          │己 18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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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평진전 평주 │丁 9일          │乙 3일          │己 18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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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리신론      │丁 9일 3분      │乙 3일 1분      │己 18일 6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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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학비해      │丁 9일 3분      │乙 3일 1분      │己 18일 6분     │
├───────┼────────┼────────┼────────┤
│사주첩경      │丁 9일 3분      │乙 3일 1분      │己 18일 6분     │
├───────┼────────┼────────┼────────┤
│컴퓨터 만세력 │丁 9일 3시간    │乙 3일 1시간    │己 18일 6시간   │
├───────┼────────┼────────┼────────┤
│적천수 상해   │丁 9일          │乙 3일          │己 18일         │
├───────┼────────┼────────┼────────┤
│사주정설      │丁 9일 3시간    │乙 3일 1시간    │己 18일 6시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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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月律分野의 사용결정표


┌──────┬─────────────────────────────┐
│형   태     │내                  용                                    │
├──────┼─────────┬─────────┬─────────┤
│원칙적 공식 │丁 9일 3분        │乙 3일 1분        │己 18일 6분       │
├──────┼─────────┼─────────┼─────────┤
│실용적 공식 │丁 9일            │乙 3일            │己 18일           │
└──────┴─────────┴─────────┴─────────┘


  우선 이와 같은 공식으로 지장간의 표를 완성해본다. 丁乙己라... 우
선 들어오는 느낌은 메마르다는 것이다. 정화는 열기를 나타내고 있다.
乙木은 또 그 열기를 지원해주는 상태인 것처럼 보이고, 기토는 그렇게
발생한 열을 꾹꾹 눌러 담고 있는 욕심쟁이의 모습으로 느껴지기도 한
다.

  ★ 창고로써의 未土 역할

  미토가 나무의 창고라고 하는 것은 이미 나름대로 도표를 통해서 알
고 계신 벗님도 많으실 것이다. 그런데 과연 나무는 미토에 저장을 해
야 할까? 반드시 그래야 한다면 그만한 이유를 납득이 되게 설명해야
할 것이다. 그냥 단지 그러니까 그렇게 아시오. 하는 말은 참으로 맥이
풀리는 결론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과연 未土가 木의 창고인 이유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지 않을 수 없겠다.
  우선 목을 저장하려면 습기가 없어야 한다.(우선 이렇게 가정을 해보
는 것이다. 왜냐면 미토에는 습기가 없으므로...) 왜 없어야 할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생각으로는 습기 속에다 목을 저장하게 되면 썩어버린
다는 점이다. 그러면 여기에서 저장이 되는 성분은 과연 어떤 것이라는
이야기인가를 생각해봐야 하겠다. 만약 묘목의 상태라고 한다면 이때에
는 습기가 없으면 죽어버리는 것이 예정된 결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묘목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는데, 묘목인 창고에 들어갈 필요가
없다는 간단한 결론을 내려본다. 묘목이라면 성장을 해야 하는 운을 맞
이하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창고에 들어갈 이유가 없는 것이다. 누가
생각을 해봐도 너무나 당연한 이치이므로 묘목의 상태는 아닌 것이 분
명하다.
  그렇다면 목재일까? 목재를 창고에 둘 가능성은 있다. 보관을 해 뒀
다가 나중에 필요에 의해서 꺼내다가 쓸 수는 있겠기 때문이다. 그러나
목재를 단지 보관만 하는 기능으로써 미토라고 하는 기관이 등장을 하
지는 않았을 것이다. 왜냐면 목재는 이미 볼 장을 다 본 상태이기 때문
에 구태여 보관을 위해서 창고를 제공해야 할 필요를 느끼지 않을 것
이기 때문이다. 물론 돈 많은 재벌이라면 창고를 지을 것이다. 나무를
보관해 놓으면 돈이 된다는 것은 잘 알고 있기 때문인데, 그러나 천지
자연의 이치는 그럴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천지자연은 돈이 무슨 필
요가 있겠느냐는 점을 생각해 볼 적에, 너무나 이치에 벗어나는 이야기
여서 역시 삭제를 해버린다.

  그러면 나머지는 한가지뿐이다. 그것은 씨앗의 상태로 보관을 하는
것이 아니겠느냐는 생각을 해보자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에서 약간 혼
동이 될 가능성도 배제를 하지 못하겠다. 이미 子水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씨앗에 대한 이야기를 했는데, 갑자기 난데없는 미토를 또 들고
나와서 씨앗타령을 하면 어느 장단에 춤을 춰야 하겠느냐는 항의를 받
을 만도 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그 씨앗은 전체적인 씨앗을 의미한 것이고 여기에서는 순수
한 목의 씨앗만을 의미한다고 생각해보자는 것이다. 사실 오행 중에서
눈에 보이게 씨앗이라는 형태로 보존이 가능한 것은 목이다. 다른 오행
은 특별히 씨앗이라고 할만한 어떤 것이 떠오르지 않기 때문이다. 불씨
라고는 해도 그것 역시 불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나무의 씨앗은 나무와
는 상당히 많은 차이점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매우 건조한 상태로 보
관을 하도록 하자는 생각이 드는데, 이것을 또 강냉이나 호도 또는 땅
콩 등으로 생각을 할 수는 없을 것이다.
  단지 그렇게 씨앗이라고 하는 형태와 유사한 어떤 목의 정(精)을 보
관하고 있는 기관이라고 생각을 해보는 것이 가장 근사치에 가깝지 않
을까 싶다. 그런데 이것을 단시 씨앗이라고 하는 것으로만 이해를 하기
에는 뭔가 시원치 않은 감이 든다. 미토에다가 목의 정을 보관해야 하
는 천지자연의 입장을 한번 고려해 보도록 하자.

  1) 丁火의 작용

  우선 정화는 월령으로 따진다면 午月에서 넘어온 상태이다. 그러나
지장간의 이치에서 관찰을 해본다면 일단 목의 기운을 보존하려고 하
는 성분으로 생각 해볼 수 있겠다. 목의 기운은 辛金을 만나는 순간에
깨어져 버리고 만다. 그렇다면 이렇게 연약한 목의 정을 보호하기 위해
서는 신금이 가장 무서워하는 정화에서 맡기는 것이 가장 안전한 역할
이 된다고 본다.
  丙火가 이 일을 맡을 수 없는 이유도 여기에 포함이 된다. 병화는 신
금을 보면 그만 마음이 변해서 신금의 편을 들기 마련이다. 그렇게 되
어서는 원래의 목적을 수행하는데 지대한 차질이 발생하게 되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하게 된다. 그렇다면 그냥 쳐다보고 있어서는 될 일이 아
니라고 생각을 하게된 조물자는 정화에게 그 일을 부여하게 되었을 것
이다. 그러면 정화가 눈을 부릅뜨고 있는 동안에는 절대로 신금이 다가
오지 못한다. 어느 안전이라고 감히 서리가 내리겠는가 말이다. 신금은
원래 서리의 의미가 있다. 그만큼 차가운 성분인데, 정화는 열기가 아
닌가, 그러니까, 포도원의 냉해를 제거하기 위해서 모닥불을 피우듯이
그렇게 정화가 감시를 하고 있는 것이다.

  2) 己土의 역할

  이번에는 기토가 해야 할 일이다. 아마도 기토가 목의 정을 보호하기
에 가장 적합한 성분이었던 모양이다. 戊土가 관리하기에는 너무 건조
해서 습기를 전혀 포함하고 있지 않는 것이다. 그렇다면 목의 정은 완
전히 메말라 버리게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사실 목의 정은 약간의 습
도가 있어야 보관해서 다음 기회를 보는 데까지 유지가 가능하게 되어
있는 것이다. 이러한 생각이 전혀 황당하기만 한 것은 아니라는 것에
대한 증거를 보여 드리겠다.
  여름과 가을로 정부에서는 곡식을 수매하고 있는 것이 우리 농촌에
서는 빼 놓을 수 없는 계절의 풍경이다. 그리고 곡식을 수매하기 위해
서는 일정한 기준에 합격을 해야 제대로 값을 받을 수가 있는 것이다.
그 기준 중에서도 중요한 한가지는 바로 건조이다. 건조에 대한 평가는
물론 첨단 정밀기계가 등장을 해서 분석을 하기도 하지만, 예전에는 사
람의 감각으로 심사를 한 경우가 더 많았다. 심사원의 말을 들어보자.
   어디 잘 말리셨군요. 한번 깨물어 볼까요... 딱-! 흠 15%의 수분이로
군요. 1등 합격입니다.
  이렇게 심사를 한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이로 깨물어서 딱 하는 소
리가 난다면 대단히 많은 건조를 거쳤다고 봐야 할 것이다. 어설피 말
려서는 그러한 경쾌한 소리가 나지 않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
이상 마르지 않을 정도로 건조를 시키는데 그렇게 마른 상태가 바로
수분함유율 15%라고 하는 것은 참으로 놀라운 일이라고 생각되었다.
그냥 기분으로 생각해봐서는 2~3%가 되지 않을까 싶은데, 그렇게 높은
수분 함량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요즘은 기계로 측정을 하기 때문에
더욱 정확한 결과가 나오겠지만, 이렇게 마를 대로 다 건조를 시킨 상
태가 수분을 함유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미토의 역할과 그 중
에서도 己土가 맡은 일이 바로 이러한 일이 아니겠느냐는 생각을 해보
는 것이다.
  그러니까 무토는 수분함유율이 0%에 가깝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해
보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양토와 음토의 선천적인 구조라고 생각을 해
보게 되면서 과연 未土 중에서는 무토보다는 기토가 자신의 역할 수행
을 완벽하게 할 수 있었겠다 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건조
하면서도 약간의 보습력을 가지고 있는 상태에서 목의 정에 해당하는
을목은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을 해본다.

  3) 乙木의 휴식

  이제 본격적으로 미토의 본래 목적인 을목의 휴식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자. 우선 갑목이 저장되지 않은 이유는 앞에서 축토를 설명하면서
壬水가 아닌 癸水가 저장되어야 하는 이유와 동일하다고 보시면 되겠
다. 이 을목은 목의 에너지가 90%의 압축 율로 압축된 상태에 해당한
다. 이 목은 卯木이 깊숙하게 저장을 하고서는 丁火에게 수문장을 시켜
서 침입자가 발생하지 못하도록 지시를 내린 것이다. 그래서 앞으로 다
가올 亥水의 계절이 될 때까지 안전하게 보관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약간의 의문도 없지는 않다. 뭐냐면, 바로 다음 계절이 결실
이고 열매를 거둬야 보관을 하게되는 상태가 될 것인데, 어떻게 결실의
계절을 앞두고서 목의 정을 저장하게 되느냐는 생각을 해봤다면 아마
도 소질이 충분하다고 생각해도 무방하겠다. 적어도 결실을 한 다음에
비로소 목을 저장해야 옳을 것이라는 생각은 매우 합당한 사고방식이
라고 본다. 그리고 그에 대한 설명을 해본다면, 우선 가을이 되면 목기
운은 천지간에 단절(斷絶)된다. 그러면 그때에는 저장을 하려고 해도
이미 저장을 할 수가 없는 상태가 되어버린다는 것이다. 즉 완전히 탈
진을 해버린 상태에서는 목의 정은 간 곳이 없이 되어버린다는 점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보는 것이다.
  그래서 부득이 여름의 화기운을 받고 성장하도록 관리를 한 목은 이
제 더 이상 돌보지 않더라도 자연이 알아서 결실을 유도하게 되는 셈
이라고 생각되는 것이다. 그리고 다음 영역인 금의 계절이 되면 온전하
게 보존되기가 참으로 어렵기 때문에 이쯤에서 미리 감치 저장을 해야
하는 것이다. 이러한 사연으로 인해서 본격적으로 결실이 되는 계절을
앞두고서 먼저 기운을 감춰버린다는 각본을 만들어봤다.
  그리고 이러한 원리는 사업을 하는 사람에게서도 느낄 수가 있겠다.
자신의 전성기가 한창일 적에 지혜로운 사업가는 그 절정이 얼마 되지
않아서 시들게 된다는 것을 잘도 알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줏가가 한
참 올라갈 적에 모두 처분을 해버리게 된다. 원래가 비쌀 적에 팔아야
하는 것이 주식이다. 가격이 올라가면 조금만 조금만 하다가는 그만 하
루아침에 폭락을 해버리는 경우가 허다한 모양이다. 권불십년(權不十
年)이라는 말을 생각할 줄 안다면 한번 뛰어오른 상승세는 반드시 하
락세를 불러온다는 것을 잘도 알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것을
모른다면 애초에 사업으로 성공을 할 생각을 말아야 할 것이다.
  그렇게 처분을 하고서는 나머지의 여열(餘熱)로써 뒷마무리를 한다.
그리고서는 막을 내리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을 생각해 본다면 미월에
목의 정이 보관되어야 하는 원리를 어느 정도 감 잡을 수도 있겠다. 그
리고 그 사업가는 어디 경치 좋은 휴양지에 가서 한철 잘 쉬면서 또다
른 사업에 대한 계획을 한 다음에는 유유하게 등장을 하는 것이다. 이
것이 사업을 하는 사람의 지혜라고 하겠다. 결코 간교하다던 지 영악하
다는 말로만 매도를 할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본다. 더욱이 요즘같이 돈
신이 활개를 치는 세상이라면 너무나도 당연한 지혜일 것이다.

  결국은 그렇게 되어서 미토는 움직이는 성분보다는 기다리는 분위기
에 해당한다고 보겠다. 원래가 진술축미의 토들은 조용하게 기다리고
있는 분위기로 구성이 되어있다. 그런데 미토가 축토를 만나면서 충돌
이 발생하면 삽시간에 골목이 시끄럽게 되어버린다. 이렇게 되면 아무
래도 한가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복합적인 관계는 다음
장에서 상세하게 다뤄보도록 하고 여기에서는 생략을 하겠다.


  (4) 계절적(季節的)인 의미 (小署-大暑)

  계절 중에서도 가장 난해한 계절이 未月이 아닌가 싶다. 미월의 살인
적인 폭염(暴炎)은 한국사람이라면 별로 반갑지 않을 것이다. 일부 더
워서 재미를 보는 분들만 제외한 나머지의 대부분은 얼른 찬바람이 불
어오기만을 기다리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다. 이미 계절로 따진다면
더위는 저만치 물러가야 할 것 같은데 어쩐 일인지 이렇게 미월의 더
위는 해마다 반복이 되고 있는 것이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그런데 여기에 대한 힌트를 미월과 반대되는 입장에 있는 축월에서
찾아볼 수도 있을 법하다는 생각을 하고서 관찰을 해본다. 그리고 축월
의 상황은 소한과 대한에 얽혀 있는 것을 봐도 서로 대칭이 되는 관계
라는 점은 인정을 할 수가 있겠다. 그렇다면 축월도 자월보다 더욱 추
워야 한다는 공식을 만들어 보게 된다. 실제로 우리는 섣달의 추위를
동짓달의 추위보다 더 쳐주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리고 섣달이 있는
양력 1월을 방학으로 처리하는 것만 봐도 능히 짐작이 되고도 남는다
고 보겠는데, 이렇게 겨울 중에서도 가장 추운 것이 축월이라고 한다면
여름 중에서도 가장 더운 여름이 미월이라고 하는 공식은 너무도 당연
한 이치가 된다.
  그렇다면 무슨 이유로 인해서 그렇게 되는 것일까? 과연 그만한 이
유가 있어야 하겠는데, 여기에 대한 설명이 다소 부족하지 않은가 싶
다. 어느 문헌에서는 미월의 더위를 복사열(輻射熱)이라는 말로 설명하
기도 했으나, 이것도 가만히 생각해 보면 미월의 더위는 설명이 될지
몰라도, 축월의 혹한(酷寒)에 대해서는 뭔가 어색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부연설명을 생략하기로 하고, 축월이 가장 춥다는 것과 미월이
가장 덥다는 것만을 생각해 보도록 하자.

  ★ 발상의 자유 - 증발된 습기가 찜통을 만든다?

  자유로운 생각으로 인해서 이런 가정을 해볼 수 있겠다. 이미 午月을
보내면서 火氣가 넘치게 되었다. 그리고 물의 기운도 이미 흔적도 없이
사라진 상태이다 보니까 불은 그 에너지를 최고로 발산하게 되는 것이
다. 이렇게 되면 또 대자연은 조절을 하려고 움직이게 된다. 그렇게 해
서 생겨난 것이 수증기라고 생각을 해보자. 수증기는 공중에 떠다니고
있는 작은 물방울인데, 그 물방울은 비록 힘은 약하지만, 그래도 화의
에너지를 극제하려고 움직일 것이다. 물론 가정이다. 실제로 그럴는지
는 알 수가 없다.
  이 수증기로 인해서 대기의 온도가 올라가는 것으로 생각된다. 멀리
지구의 저편에서 무슨 렌즈가 있어서 복사를 시킨다는 가정은 아무래
도 현실성이 없다는 생각이 들고, 어쨌던 이 상황에서 근사한 결론을
내야 하겠다는 생각으로 관찰을 해볼 적에, 巳月과 午月의 火氣는 많은
수분을 증발시켰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 열기로 인해서 수증기로 변한
물방울들이 대기 중에서 하나의 막을 형성하고 있지 않을까 싶다. 이렇
게 되면 틀림없이 열기는 증폭이 될 것이다. 특히 후덥지근한 열기는
그대로 불쾌지수와 직결이 되는 모양이다. 이러한 현상이 지구의 온도
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는 것이 바로 未月이라고 생각이 되고, 이것은
다시 삼복더위를 만들어 내는 결과가 되는 셈이다.
  그리고 삼복더위는 있어도 삼복추위는 없다는 것도 다시 생각을 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그 이유는 겨울에는 모든 물방울이 얼음으로
변해서 그 무게 때문에 땅으로 떨어지고 만다. 그래서 증폭이 되어야
할 막은 전혀 흔적도 없이 되는 결과로 돌아간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태양열을 증폭시킬 아무런 이치가 없고, 또 반대로 냉각이 되어야 할
이치도 없는 셈이다. 그래서 삼복추위는 없어도 삼복더위는 있다고 하
는 생각을 하게 된다.
  비교적 과학적이라고 하는 견해로써는 午月에 내리쬐인 땡볕이 빛과
열을 동시에 몰고 왔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런데 빛은 즉시로 생멸(生
滅)을 하는 성분이니까 그대로 왔다가는 사라지게 되는데, 열(熱)이라
고 하는 성분은 무게가 빛보다 많은 것인지 흐름이 길게 되는 모양이
다. 그래서 잔열이 지표면을 자꾸 데우면서 이것이 쌓이게 되자 결국
대기의 온도가 올라간다는 설도 있는 모양이다. 그런데 실제로 체감이
되는 것으로는 지표가 데워져서 온도가 올라간다고 하는 것도 좀 그렇
다. 장마가 지면 표면은 다 식어버릴텐데 볕만 나면 다시 뜨거워지는
것에 대해서 아무리 과학적이라고는 하지만 공감은 가지않는 대목이어
서 그냥 그런가보다만 하게 된다. 일단 이치적으로는 타당한 면이 많다
고 생각된다. 그리고 또 한가지 이에 대한 근거라고 생각되는 자연현상
이 있으니까 잘 생각해 보시기 바란다.

  ★ 스콜현상과 7월 장마

  열대지방에서는 하루에 한번씩 폭우가 쏟아지게 되어있다. 이 폭우의
이름이 스콜이라고 부른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것이 아침부터 쏟아지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한낮이 되어서 한창 뜨겁게 달궈진 대지 위에서
발생한다는 것이다. 가끔은 예외도 있겠지만 대개는 그렇다고 한다. 그
렇다면 그렇게 내리는 비는 수증기의 막에 의해서 발생하는 현상이라
고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다. 즉 물이 계속 증발을 하면서 공중에서 일
정기간 모여있으면 점차로 무게가 늘어져서는 마침내 와르르~ 쏟아지
는 현상으로 생각을 해보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 나라에서는  칠월장마 라는 말이 있다. 언제나 이 장마는
지게 되어있고, 하다못해 장마를 질 재료가 없으면 꿔다가라도 장마를
일으킨다는 의미이다. 이 장마를 맞는 이유도 바로 스콜현상과 일맥상
통하는 점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이러한 것도 바로 공중에
형성된 수막(水幕)이 식어 가는 열기에 의해서 냉각되어지면서 응고된
상태로 쏟아지는 것으로 생각을 해본다면 뭔가 그럴싸한 점도 보인다
는 것이다. 물론 수막이 생성되지 않았다면 7월이 되어도 장마는 지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여기서의 칠월은 음력을 말한다. 그러니까 申月로
넘어가는 길목인 셈이다.
  이런 이유로 해서 미월에는 너무 더워서 열대야(熱帶夜) 현상으로 잠
못 드는 밤이 발생하게 되는 것인데, 이렇게 설명을 하는 것이 지구 저
멀리에서 복사열을 만들어 낸다는 이유보다는 그래도 현실적이 아닌가
싶다. 어쨌던 그렇게 해서 未月은 열기가 많은 달이고, 또 글자이기도
하다.

  ★ 삼복(三伏)의 원리와 의미

  아침에 잠시 심심해서 누가 보내준 책을 뒤적여 봤는데 기가 막힌
대목이 눈에 들어왔다. 어느 작가(여자인 듯...)가 단편을 몇 편 모아서
책으로 낸 것 같은데, 그 책의 본문 다섯째 줄에서(물론 첫쪽이다.) 다
음과 같은 글이 나타난 것을 봤다.
   내가 정작 바다를 찾아 나설 때는 말복도 다 지나 입추가 가까울
때...
  라고 하는 글이었다. 물론 이러한 것은 보통 상식적으로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면 아무 문제도 없다. 그리고 실제로 내용상으로도 그리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별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책이라
고 하는 것은 온갖 종류의 전문직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읽을 수가 있
다는 점은 고려해야 할 것이다. 그냥 단지 늦여름에서 가을로 바뀌려는
계절이라는 정도의 기분으로 썼을  것이라고 추측이 된다. 그냥  여름
도 다 저물어 가는 늦여름에... 라고 말을 해도 아무 상관이 없을 이야
기를 무슨 맘으로 말복도 다 지나서 입추가 다가오는 계절이라고 했는
지가 문제이다. 그래서 이쯤에다가 그에 대한 이유를 설명해 드려야 다
음으로라도 이렇게 별 상관도 없는 내용에서 실수를 하는 것에 약간의
도움이 되려나 싶어서 몇 마디 추가해본다.
  삼복더위를 그냥 단지 덥다고만 할게 아니라 어째서 삼복인지도 생
각해보고 또 그럴싸한 이유라도 붙여보면 또한 재미있는 이야깃거리가
된다는 것을 알게된다. 그래서 글자를 풀이해보니까 세 번 엎드린다는
의미가 되는 것이 보인다. 세 번 엎드린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흔히
하는 말로 개가 사람 옆에서 세 번 엎드린다는 말로 풀이를 하기도 한
다. 그래서 복날에는 개를 잡아먹는 것이라는 합리성(?)도 주장하는데
전혀 이치에 합당하지 않은 것으로 생각이 된다. 그 이치가 틀렸다는
것을 알기 위해서는 어떤 날이 복날인가를 살펴봐야 한다. 우선 해마다
발행되는 대한민력(大韓民曆)을 봐야 가장 알기가 쉽다. 그렇다면
1997(丁丑)년의 대한민력을 보자. 알기 쉽게 하기 위해서 다음과 같은
표를 하나 만들어서 보여드리도록 하겠다.


┌───┬─────────┬──────────────────────┐
│      │날짜(양력)/ 干支  │추정되는 이유                               │
├───┼─────────┼──────────────────────┤
│初伏  │7월 17일 / 庚申일 │小署가 지나고 첫 번째 庚日(丙火에게 剋받음) │
├───┼─────────┼──────────────────────┤
│中伏  │7월 27일 / 庚午일 │소서가 지나고 두 번째 庚日(병화에게 극받음) │
├───┼─────────┼──────────────────────┤
│末伏  │8월 16일 / 庚寅일 │立秋가 지나고 첫 번째 庚日(병화에게 극받음) │
└───┴─────────┴──────────────────────┘


  이러한 공식으로 짜여져 있다. 그러니까 초복과 중복의 사이에는 반
드시 10일 간격이 되는 것이고, 중복과 말복의 사이에는 10일이 되거나
20일이 될 수도 있다. 이것은 입추가 언제 있느냐에 따라서 결정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30일 복이 되면 지독하게 덥고, 20일 복이 되면 그래
도 견딜 만 하다는 말을 할 수가 있겠는데, 금년(丁丑)에는 유감스럽게
도 30일 복이 되어서 지독하게 더운 모양이다. 이 공식은 다른 해에 대
입을 시켜봐도 그대로 적용이 된다. 혹 의심스러우신 벗님은 직접 확인
을 해보시기 바란다. 그리고 앞에서 인용한 책의 내용처럼 어떠한 경우
든지 간에 말복이 지나고 입추가 들어올 수는 없다는 것이다. 입추가
지나고 첫 庚日이 말복이기 때문이다. 이런 것은 아무것도 아닌 것 같
지만 그래도 우리의 풍속일 들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는 잘 알고
있어도 해롭지 않을 것이다.
  여기에서 복날은 언제나 庚金일이 해당한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면
개고기와는 전혀 무관하다는 생각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경금이
엎드리고 있는 것은 바로 陽火가 너무 극성을 부리기 때문에 엎드리고
있다는 의미라고 봐야 이치에 합당하겠기 때문이다.

  어쨌거나, 미월은 이렇게 삼복더위를 포함하고서 대지의 열기를 올리
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태양이 비치고 있는 일조량(日照量)은 오히려
짧아지고 있다. 그래서 태양과는 직접 연결이 되지않는다는 생각이 드
는 것이다. 아시는 대로 태양은 하지(夏至)를 넘기면서 점차로 짧아지
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미월이 더운 것도 자연의 이치에 속하는 것인지, 아
니면 어떻게 하다 보니까 부작용으로 나타난 하나의 현상인지를 생각
해봐야 하겠는데, 아마도 후자의 경우가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든다. 왜
냐면 12지지의 원리 속에서는 가장 더운 것이 오화이기 때문이다. 그
나머지의 상황들은 천지자연의 이치와는 무관하게 작용에 의해서 발생
한 것이기 때문에 고려되지 않은 것으로 생각해보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찜통더위의 이치를 응용하고 있는 학문도 있다. 그 곳
은 바로 한의학(漢醫學)이다. 여기에서는 未月을 일러서 또 하나의 여
름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다. 즉 이름하여  장하(長夏)  라는 것
인데, 이것을 인정하고 있는 부분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그리고 의학에
서는 계절의 이러한 현상에 의해서 사람의 체질에도 영향을 받게 되므
로 당연히 적용을 시키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의학은
질병이 있으면 그것을 자료로 삼아서 연구하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그
러나 우리 명리학에서는 미월의 더위는 크게 중요시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이해하고 다음 항목으로 넘어가도록 하자.

  ★ 卦象의 관점으로 보는 未月


┌───┬─────────┬────────────────────┐
│      │上卦는 天이 되고  │ 천산돈(天山遯)은 하늘 아래에 산이 있는 │
│      ├─────────┤상이니 세상을 떠나서 산 속에 은둔하여 천│
│      │下卦는 山이 되어  │명을 기다리는 모습이다.                 │
│      ├─────────┤                                        │
│      │합해서 天山遯이다 │                                        │
└───┴─────────┴────────────────────┘


  이미 이음(二陰)이 발생했다. 지표(地表)의 열기는 오르거나 말거나
천지의 운행은 질서정연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사실은
고인들의 안목이 놀랍다는 생각을 하는 것도, 이렇게 표면적으로는 더
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데 전혀 현혹되지 않고는 이음이 발생하고 있
다는 것을 관찰한 통찰력이다. 그냥 범부의 눈으로써는 도저히 이러한
소식을 관찰할 수가 없겠기 때문이다.


  (5) 오행의 상황판단(狀況判斷)

  1) 木의 상태

  목은 마르지만 그래도 주변의 상황에 따라서는 의지처가 되기도 한
다. 주변의 상황이라고 하는 것은 습기가 얼마나 장단을 맞춰 주느냐는
것인데, 亥子水가 도와주기만 한다면 미토는 오히려 뿌리를 뻗을 수 있
는 좋은 환경으로 변하지만, 巳午火가 주변에 있어서는 전혀 도움이 되
지 않는다고 봐야 하겠다. 즉 이렇게 설명을 하는 것은 목의 경우에는
주변의 상황에 많은 영향을 받게 된다는 의미가 포함된다.

  2) 火의 상태

  화는 이제 시들어 가는 상황에 처해있다. 그래서 갈기를 밀어버린 사
자의 모습이라고나 할까? 그래도 나름대로 여력은 있는 상황이라고 본
다. 물론 의지를 할 정도는 아니다. 만약 卯木이 옆에서 도와주고 있다
면 상당한 힘이 되어줄 뿐이다.

  3) 土의 상태

  토의 입장에서야 대단히 강력한 위치에 속한다. 어떻게 보면 일년 사
계절을 통털어서 가장 왕성한 세력을 가지고 있는 본부라고 해야 할
것이다. 단지 월령을 하나 얻었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힘을 얻은 셈이
다. 매우 강하다.

  4) 金의 상태

  금은 바야흐로 생을 받을 수 있는 여건으로 진행되는 마지만 관문이
라고 하겠다. 그러나 비록 습토라고는 하지만 금을 생해주는 입장은 아
닌 것으로 생각된다. 조금 더 기다려야 한다. 마치 삼복더위처럼 그렇
게 未土의 열기가 식도록 기다리고 있어야 하는 입장이다.

  5) 水의 상태

  물의 입장에서는 최악의 상황이다. 숨이 막혀버릴 지경이라고 해도
좋을 것 같다. 금도 생조를 못 받고 있는 분위기이므로 더욱 답답한 것
이다. 움직이는 것 자체가 허물이다. 그냥 조용하게 기다리고 있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보자.
  9. 申金










  申金은 未土의 뒤를 잇는다. 오행의 배합 관계에서 생각해본다면 土
生金이 되므로 좋은 그림이라고 생각을 할만 하겠다. 실은 地支에 네
개의 토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이렇게 토의 생을 받으면서 이어지는
계절로써는 申金이 유일하다. 丑土는 인목에게 극을 받고, 辰土는 巳火
로부터 생을 받는 입장이다. 그리고 앞으로 나올 戌土는 亥水와의 관계
에서 극을 하는 입장이 되는데, 未土는 申金에게 생조를 해주는 형태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 나름대로 특이하다고 하겠다.
  그렇지만 다른 지지와 마찬가지로 申金역시 만만치 않은 문제를 포
함하고 있는 입장이다. 무엇보다도 支藏干에 대한 문제를 생각하는 과
정에서는 가장 난해한 구조를 가지고 있는 셈이므로 만만치 않은 면이
너무 많다고 하겠다. 그나저나 그냐 건너뛸 수는 없는 형편이므로 생각
이 미치는 곳까지는 한번 염두(念頭)를 굴려보도록 하자.


  (1) 상징성(象徵性)

  벌써 상징성에서부터 혼동을 가져오고 있다. 흔히 우리는 申金의 해
에 태어나면 원숭이띠라고 말을 한다. 그런데 또 어떤 사람들은 잔나비
띠라는 말도 한다. 그래서 원숭이는 무엇인지 알겠는데, 잔나비는 도대
체 뭔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그래서 올바른
해답을 위해서 사전을 펴봤다. 그러나 사전에는 싱겁게도 잔나비는 방
언이라고 나와있다. 즉 잔나비는 일부 지방에서 원숭이를 일컫는 말이
라는 뜻이다. 그래서 이 의미는 아무 문제가 없는 것으로 된다. 그러면
원숭이에 대해서만 생각을 하면 되겠다.
  근데 이 원숭이는 한국에서는 볼 수가 없는 동물이다. 그러나 중국에
서는 애완용이나 식용으로 많이 기르고 있는 모양이다. 마치 강아지를
기르는 것과도 같이 기르는 모양인데, 일본에서도 역시 마찬가지라고
한다. 그래서 우리만 제외를 당한  것 같은 생각도 든다. 그러면 원숭
이와 연관된 이야기들을 한번 생각해 보도록 하자.

  1) 원숭이의 재주

  무엇보다도 가장 뛰어난 점이라고 한다면 원숭이의 아이큐에 대해서
먼저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겠다. 그 녀석은 생긴 모양도 사람을 닮아
가지고서는 하는 행동까지도 흡사하다. 그리고 지능지수도 6세의 인간
정도는 된다는 보고를 본 적이 있다. 그만큼 인간을 제외하고서는 가장
뛰어난 두뇌를 가지고 있는 동물임은 분명하다.
  그런데 申金과 원숭이가 무슨 연관이 있을까? 가장먼저 떠오르는 것
은 원숭이는 과일을 좋아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가을이 되어가면서
원숭이들은 먹을 것이 많아지니까 좋아한다는 생각을 하면 될까? 그래
서 그 가을의 문턱인 신월의 상징성을 생각해서 원숭이를 대입했다고
보면 말이 될는지 모르겠다. 그러나 과일이 풍성하려면 申月 보다는 酉
月이 더 좋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이것은 의미가 없을 것으로 생
각된다.
  다음으로 신월은 결실의 계절의 문턱이라는 생각을 해보면 어떨까?
즉 인간의 활동력도 서서히 결실을 향해서 나아가는 계절이기 때문이
다. 신월이 되면 머지않아서 결실이 되므로 농부는 농부대로 학자는 학
자대로 자신의 투자한 것에 대한 결실을 생각하게 될 것이라는 점에서
지혜의 상징으로 원숭이를 동원한 것은 아닐까? 그러나 이것도 역시
좀 이르다. 결실을 논하려면 이 달보다는 다음 달이 더 확실하고 戌月
이 더욱 분명할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역시 수긍을 하기에는 좀 부족하
게 느껴진다.
  어쨌던 원숭이에게는 재주를 빼고서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을 해
본다. 그리고  또 한가지 중요한 점이 있다면 원숭이의 출생신분에 대
해서이다. 아직도 명확하게 통일을 보지 못하고 있는 상태라고 전해 들
었다. 즉 진화되기 전의 인간 모습이라는 말이 있고, 원숭이는 전혀 다
른 별개의 종이라고 생각을 하는 학자 분이 계신 것 같다. 진화가 되었
으면 어째서 아직도 그대로 있느냐는 것을 시작해서 원숭이는 전혀 다
른 종류라고 하는 말을 하는데, 아마도 그럴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
러나 둘 중에서 어느 것이 정답인지는 단정을 할 수가 없는 모양이다.
다만 여러 가지의 정황을 참작해서 추측만 하고 있을 뿐이다. 그렇다면
申金과 어떻게 연결을 지어야 할지 난제라고 생각이 된다.

  2) 어정칠월 건둥팔월

  칠월은 그렇게 지내 가는 것이라고 예전에 들었는데, 과연 어영부영
하다보면 휘다닥 지내 가는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한다. 괜히 불안정
한 기류를 타고 있는 것처럼 그렇게 혼란스럽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리
고 그 기류는 미월의 폭염에 시달린 상태에서 갑자기 기온변화가 생겼
다는 생각을 해볼 적에 잠시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는 느낌도 든다. 원
래 어정칠월이라는 말이 나오게 된 근원은 농사를 짓는 상황에서가 아
닌가 싶다. 벼가 여름 내내 걱정을 했는데, 이젠 여기저기 이삭이 나오
면서 김을 매어줄 필요도 없으니까 그냥저냥 잡다한 일을 하면서 지내
가기만 하면 되는 것으로 생각하지 않았을까?


  (2) 이치적(理致的)인 연구

  이치적으로 연구를 한다면 아무래도 신금은 가을의 시작이라고 하는
특성을 빼놓을 수가 없을 것이다 이렇게 가을의 기운이 슬슬 다가오는
계절이다 보니까 우선 여름철과의 관계를 마무리해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을 해본다. 여름이라고 한다면 巳午未월의 기운들
을 말하겠는데, 이제 申月이 되면서 그러한 열기는 말끔하게 사라져 버
린 것이다. 낮으로는 약간 따갑다는 말도 있기는 하지만, 그것도 임시
적인 상황이고 실제로는 아침저녁으로 쌀쌀하게 느껴지는 감정이 더
두드러진다고 봐야 하겠다.
  실은 사화 중의 庚金이 그렇게 땡볕을 받으면서 기다리고 있었던 것
은 바로 지금의 영광을 위해서라고 해야 할 것이다. 비로소 자신의 계
절을 맞이한 경금은 기분이 좋아져서 마구 날뛰게 된다. 여기에서 바로
원숭이의 신명나는 기분을 느껴보면 어쩔까 싶다. 그리고 이 기분은 원
숭이만이 아니라 우리 인간도 느끼는 기분일 것이다. 사실 더위를 좋아
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하겠는데, 이제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계절이 다가왔으니 어찌 원숭이만 기분이 좋겠느냐는 것이다. 그래서
경쾌한 기분을 사람 대신으로 원숭이에게 느끼도록 배려를 했을지도
모르겠다.


  (3) 지장간의 원리(原理)

  지간간으로 들어가면 슬슬 두통이 생기기 시작하게 될 것 같다. 다른
지장간은 많아야 세 글자 정도인데, 이 申金은 네글자이니까 말이다.
한자 한자마다 그만한 의미가 있을 것은 분명하고, 그래서 마음대로 지
워버릴 수도 없는 상황인데, 과연 어느 장단에 춤을 춰야 할 것인지가
고민스럽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우선 도표를 보고서 생각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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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   처       │내           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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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신재 역설   │戊己共 7일      │壬 7일 3분 반   │庚 16일 5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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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해자평 정해 │己 7일 1분 반   │戊 6일 1분 반   │庚 17일 6분     │
│              │                │壬 3일 1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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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리정종 정해 │戊己 7일        │壬 7일 2분 반   │庚 16일 5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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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명통회      │戊 3일          │                │庚 17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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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천수 징의   │戊己 10일       │壬 3일          │庚 17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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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평진전 평주 │戊己 10일       │壬 3일          │庚 17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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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리신론      │戊 7일 2분 반   │壬 7일 2분 반   │庚 16일 5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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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학비해      │己 7일 2분      │戊 3일 1분      │庚 17일 6분     │
│              │                │壬 7일 2분 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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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주첩경      │戊己 7일 2분    │壬 7일 2분      │庚 16일 5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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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만세력 │戊 7일 2시간    │壬 7일 2시간    │庚 16일 5시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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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천수 상해   │戊 7일          │壬 7일          │庚 16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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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주정설      │己 7일 2시간    │戊 3일 1시간    │庚 17일 6시간   │
│              │                │壬 3일 1시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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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月律分野의 사용결정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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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태     │내                  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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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칙적 공식 │戊己 7일 2분      │壬 7일 2분        │庚 16일 5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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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용적 공식 │戊己 7일          │壬 7일            │庚 16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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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보시다시피 엉망진창이다. 우선 왔다 갔다 하는 戊土의 처리
문제가 가장 골치 아픈 것 같다. 이것을 초기에 두기도 그렇고, 그렇다
고 중기에 두기도 어중간하다. 또 어떤 곳에서는 아예 己土를 없애버리
고 무토로 대치를 한 곳도 보인다. 이렇게 통일성이 없다 없다 해도 申
月에 오면 너무 뒤죽박죽이 되어버리기 때문에 어느 장단에 춤을 춰야
할는지 도무지 감이 잡히지를 않는다. 물론 학자 님들 간에 각기 생각
이 있으셔서 표와 같이 배치를 했겠지만, 그렇게 배치한 연유는 없고
표만 덩그렇게 남아서 전해지고 있으니  후학으로써는 곤혹스럽기까지
한 것이다. 궁리를 해봐도 답이 나오지 않으니까 또 그 못 말리는 버릇
이 등장을 하게 된다. 기왕 결론이 나오지 않을 바에는 속 편하게 생각
하자는 속셈도 포함되어서 말이다. 또 거짓말을 하나 만들어 보려고 하
는 것이다.

  ★ [콩트] 申月의 지장간은 원숭이의 재주와 같다.

    태초에 별이 있었는데...

  옛날 옛날 아주 오랜 옛날에 있었던 일이다. 우주에서 한줄기의 섬광
이 이 별을 향해서 무시무시한 속도로 치닫더니 갑자기 충돌을 일으켰
다. 그 충격으로 인해서 이 별에 살고 있었던 모든 생명체는 땅속에 묻
히고 말았으며 겨우 살아남은 약간의 생명체들도 상당부분 파손되어서
적어도 일억년 이상은 걸려야 원상복구가 될 정도의 극심한 피해를 입
게 되었다. 그렇게 고요하게 세월이 흐르면서 이 땅에는 다시 새로운
종류의 생명체들이 발생하고 또 소멸해 갔다. 그 와중에서 적응을 한
종족은 계속 번성을 해 나갔으나 수없이 많은 종류의 생명체들은 오히
려 흔적도 없이 소멸되어간 것이 더 많았다.
  그 중에서 돌연변이라고 해야 좋을는지 모르는 한 생명체가 꾸준하
게 진화를 해가고 있었다. 형상은 사람과 비슷했으나 온 몸에 털이 뒤
덮혀서는 무리를 지어서 살아갔는데, 우리는 편의상 이 종류의 생명체
들을 초기의 인간이라고 이름짓도록 하겠다. 이 특수한 무리의 인간들
은 처음에는 단지 목숨만을 의지하기 위해서 삶을 꾸려갔으나, 세월이
쌓여가면서 점차로 지능을 높여갔고, 그에 따라서 의식도 처음에는 목
숨의 연명에만 관심을 갖게 되었으나 가족을 생각하고 종족을 생각하
는 데에까지 발전을 하게 되었다. 그런 와중에서 특별히 뛰어난 몇몇의
인간들은 자신 외에도 또다른 세계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까지 하게 되
었고, 그래서 늘 그러한 관점에서  살피다가는 결국 우주의 움직이는
사연을 깨닫게 되었다.
  이렇게 되자 처음에는 호기심으로 시작되었던 일이 점차로 틀을 갖
춰가면서 구체적이고 합리적인 방식으로 발전을 하게 되었다. 이런 상
태에서 또 수없이 많은 세월이 흘러갔다. 그 인간들의 무리 중에서도
아주 특별한 초인이 있었는데, 사람들은 그를 혼돈이라고 불렀다. 그
사람은 하늘의 태양이 움직이는 것과 달이 변하는 것을 관찰하기를 50
년간 한 끝에 비로소 천지자연은 일정한 리듬을 가지고서 운행되고 있
다는 것을 깨닫기에 이르렀다. 이러한 소식을 깨닫고 난 그 혼돈 철인
(哲人)은 보다 정확한 이치를 후세에 알리기 위해서 매년 해가 가장 길
어지는 날과 가장 짧아지는 날을 점검하게 되었고, 또 밤과 낮이 똑같
은 날도 찾아내게 되었다.
  이렇게 연구를 하다가 문득 섬광처럼 스치는 한 생각의 끝을 잡고
늘어지게 되었다. 그 생각은 달이 둥글었다가 다시 없어지기 까지의 흐
름을 일정한 기준으로 잡았으나, 매 해마다 반복되는 흐름이 똑 같지를
않다는 점에 착안하게 되었던 것이다. 이렇게 되자 그 동안 연구를 해
놓은 자료들이 엉망으로 흐트러지게 되었다. 그래서 잠도 이루지 못하
고서 엉클어진 실타래를 잡고 고민을 하듯이 그렇게 몇 날 며칠을 보
내게 되었다.

    혼돈 도인의 깨달음

  황홀하게 무슨 생각 속에서 깨어날 줄도 모르고 식음도 잊은 채 그
렇게 많은 시간을 무의식 속에서 보내고 있었다. 그의 생각에서는 우주
의 저편에서 수없이 생멸(生滅)하는 섬광이며 온갖 별들의 숨소리가 들
려왔고, 그 소리는 참으로 황홀하면서도 또 생동감이 느껴지는 그러한
진동이었다. 그 진동은 하늘의 별에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주변에서
전개되는 모든 자연의 삼라만상에서도 똑같은 진동이 느껴졌으며, 그
진동은 아침과 저녁이 다르고 낮과 밤에도 서로 뚜렸하게 다르다는 것
을 알게 되면서 더욱 황홀경으로 빠져들어 갔다.

  일년 후...
  혼돈도인은 마침내 깨닫게 되었다. 그렇게 깨달은 소식을 주변의 사
람들에게 이야기 해줬지만 아무도 그러한 것에 대해서 믿으려고 하는
사람이 없었다. 그래서 며칠을 생각한 후에 자신이 보고 느낀 자연의
법칙을 기록으로 남겨놓음으로써 나중에라도 이 분야에 자신이 깨달았
던 소식이 필요한 사람에게 전해주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서 특별한 기호를 만들기로 했는데, 이것이 바로
문자의 시작이 되었던 것이다.

  이때에 혼돈 도인이 관찰을 했던 七月의 진동은 초기에 己土가 4일
간 흐르다가 양의 기운을 받아서 변형을 하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
는데, 이런 이유로 해서 초기에 흐르던 己土는 하반부에서 다시 戊土로
변화를 일으키게 되었다. 그리고서는 다시 3일을 더 진행하다가는 壬水
에게 그 역할을 넘겨주고서 비로소 자신의 몫을 끝내는 것이었다. 그
후에 임수는 7일간 생기운을 받을 준비를 하고서는 본래의 주인인 庚
金에게 모든 권한을 이임하고서 다시 뒷자리에서 자신의 다음 임무를
위해서 내공수련에 들어가는 모습을 그대로 그림을 보듯이 하나하나
관찰을 할 수가 있었던 것이다. 그렇게 임무가 바뀔 때마다 자연계에서
는 커다란 진동이 이어졌고, 모든 삼라만상은 그러한 진동의 영향을 받
으면서 성주괴멸(成住壞滅)의 순환을 반복하고 있다는 것을 적나라하게
관찰을 하였다.
  그렇게 진리를 관찰하면서 기록해가던 와중에 세월은 물처럼 흘러서
이윽고 나이 500살이 된 혼돈 도인은 자신의 이번 생에 대한 모든 인
연이 다했음을 알고서는 아끼던 제자인 백두선인에게 모두 전수를 한
다음에 조용하게 하늘로 승천을 하였다.

  사부 님의 유지를 받들어서 남겨주신 자료를 바탕으로 열심히 연구
하고 궁리를 하던 백두선인은 도무지 사부 님이 무슨 말씀을 하신 것
인가에 대해서 알 수가 없었다. 해가 떠오르고 달이 지는 것에 대한 것
이야 눈에 보이니까 그런 대로 알만 하다고 치더라도, 무슨 진동이 있
고, 휘황찬란한 색채가 혼 허공을 감싼다는 이야기는 도저히 알 수가
없었다. 그래서 가끔은 사부 님이 노년에 노망이 드셔서 헛것을 본 것
이나 아닌가 모르겠다는 의심이 들기도 했으나, 여러 가지의 정황으로
볼 적에 절대로 정신이 나간 상태의 가르침이었다고는 생각을 할 수가
없었다.
  그렇다고는 하더라도 직접 체험을 해보지도 않은 상태의 가르침을
그대로 받아들인다는 것이 부담이 되었던 백두선인은 백두산의 천지연
에 올라서 조용하게 천일 간의 명상에 들어갔다. 먹는 것은 대추와 마
늘을 먹으면서 목이 마르면 천지연의 감로수를 손으로 떠먹었다. 그렇
게 명상에 젖어들기를 만 3년간 했을 때, 비로소 사부 님의 말씀이 무
슨 뜻인지 어렴풋이 떠올랐다. 연못의 수증기가 어렸다가는 흩어지면서
허공 중에 빚어내는 멋진 스펙트럼을 보게 되었던 것이다.
  여기에서 환희심이 일어난 백두선인은 계속 자연의 이치를 파고들었
다. 그렇게 하기를 다시 백일이 지나면서 사부 님이 남기셨던 기록들이
모두 사실에 가깝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하나하나 확인을 해가
다보니 약간의 오차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는데, 특히 7월이 되자
혼돈 도인의 자료와는 많은 차이를 느끼게 되었다. 그래서 다시 살피고
또 살폈으나 역시 일치를 하지 않는 것이 분명히 있었다. 그래서 천상
다시 자신이 본 것을 스승님의 자료 밑에다가 추가로 적어 넣었다.

  [사부 님은 己土의 기운이 4일간 계속된다고 하셨으나, 백두선인인
내가 관찰한 바에 의하면 무토와 기토의 변화하는 사이에는 날짜의 구
분이 없었다. 그냥 서로 섞여들면서 10일간 하늘과 대기에 감돌고 있었
다. 그 후에는 임수가 토기운을 적셔주기 위해서 3일간 머물다가는 본
래의 기운인 경금에게 물려주는 것을 분명히 관찰했다. 이것이 사부 님
이 남기신 자료와 차이가 있으므로 후학은 잘 참고해서 깊이 연구할
지어다.]

  이렇게 스승과 제자들의 사이에는 자신이 물려받은 자료와 스스로
관찰을 한 자료가 계속 쌓여가면서 더욱 정미롭게 발전되어갔다. 그렇
게 세월이 흐르기를 5000년을 하였으니 그 동안 발견된 수없이 많은
자료들은 이 땅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에 대해서 어느 것 하나도 빠트
린 것이 없을 지경으로 정밀했다. 그래서 심지어는 매미가 몇 마리 태
어나서 며칠간에 몇 번 울다가는 죽을 것이라는 것이라던 지, 개미와
지렁이가 어느 날 어느 시에 싸워서 개미가 몇 마리 죽고나서 지렁이
도 몇 시에 죽게 된다는 것까지도 알 수 있는 그야말로 무불통지(無不
通知)의 경지에 도달하게 되었던 것이다.
  이렇게 지혜의 바다에서 모든 것을 알게된 사람들은 서서히 그 부작
용이 나타나게 되었다. 도무지 노력들을 하려고 안하는 것이었다. 모두
는 천지자연의 이치를 밝혀놓은 자료에 의해서 언제 누가 태어나고 또
언제 병이 들어서 얼마간 고생하다가 죽을 것이라는 명확한 자료를 보
면서 도무지 무엇인들 할 필요가 있겠느냐는 생각들이 자연스럽게 들
었던 것이다.
  이렇게 200년이 지나가자 세상은 너무나 생동감이 없어져버렸다. 그
리고 점차로 정신상태가 퇴락해가는 상황까지 발생하게 되자, 이미 하
늘로 승천하여 무량한 복락을 누리고 있던 혼돈도인이나 백두선인 등
의 성인들은 참으로 걱정이 태산이었다. 만약 이렇게 진행이 된다면 앞
으로 100년 내에 모든 인간들은 멸종을 맞이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위
기감이 하늘나라를 긴장시키고 있었다. 그래서 비상사태를 알리고는 모
두 한자리에 모여서 이 문제에 대해서 어떤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는
것까지 합의를 보게 되었다.

    비상회의를 해서 얻은 결론

   여봐라 제자들아!
   예, 혼돈천존님!
   오늘 짐이 여러 선신들을 모이게 한 것에 대해서는 이미 알고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우리가 수행을 하려고 만들어 놓은 지구에서 현재 우
리의 연구자료를 보고서는 그대로 믿고 도무지 노력들을 하려고 하지
않는구나, 그 자료는 지혜를 얻도록 관찰되어진 자료들이었으나, 이것
이 오히려 화근이 되어서 자신의 심상을 갈고 닦는 데에 활용하지는
않고, 자신의 미래에 대해서 명확하게 읽어낸다는 것만 생각하고서는
도저히 노력들을 하려고 않으니 이러다가는 아무도 이 하늘로 승천을
하지 못할 것 같아 심히 고민이로다. 그래서 이자리에 모이도록 했으니
어디 각자 의견이 있는 대로 한번 내어놓아 보기 바란다.
   그럼 제자 백두가 한 말씀 드리겠습니다.
   오! 그래 어떤 생각이 있는고?
   지금 지구에 있는 우리 후손들은 너무 천지자연의 그림을 신봉하고
있는 것이 탈입니다. 그래서 만약에 그 자료만 없어진다면 다시 처음으
로 돌아가서 모두 열심히 도를 닦지 않을까 생각이 되옵니다.
   그렇기도 하겠네만, 그러면 오히려 더욱 혼란 속으로 빠져들지 않을
까 걱정이 되는구나.
   여기 말석에서 한 말씀 드려도 좋을는지요?
   그대는 누구인가?
   예, 소선(小仙)은 계룡선인이온데, 인간들을 다시 공부하도록 채찍질
하기 위해서는 현재 보존되고 있는 자료들을 그대로 둬 가지고는 전혀
노력들을 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완전히 없애 버린다면 아
마도 더욱 실의에 잠길 것이 분명한 것인즉 이런 방법을 써봤으면 어
떨까 싶습니다만...
   그게 뭔지 한번 들어보세..
   현재 땅위에 있는 많은 자료들을 공중분해 시켜버리는 것입지요. 그
러면 이 자료들은 천지사방으로 흩어지게 될 것입니다. 그러면 각자는
그 자료들의 파편들을 들고서 앞뒤를 찾느라고 아마도 열심히 공부를
하게 될 것으로 생각되옵니다. 아마도 완전한 자료를 만들기 위해서는
또다시 3000년이 걸릴 것입니다만, 그렇게 되면 다시 선인들의 신통력
으로 흩어버리면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각자는 자신이 주운 자료가 최
고라고 하겠지만, 그 나머지는 천상 보충을 하는 수밖에 없을 것이고,
이렇게 애를 쓰다보면 아마도 많은 노력을 하게 될 것입니다.
   오! 그것 참으로 일리가 있는 의견이구나. 누가 그 일을 맡겠는가?
  그러자 말석에 앉아있던 선인이 일어나서 읍을 하고는 말했다.
   그 일이라면 제가 맡겠습니다.
   그대는 생전에 이름이 무엇이었는가?
   예, 제갈공명이라고 불렸습니다.
   아, 그 유명한 북서풍을 동남풍으로 돌려버렸다는 친구로구나.
   예, 그때 백두선인께서 저의 간절한 부탁을 들어주시지 않았다면 아
마도 더욱 비참하게 결과를 맞이했을 겁니다. 참으로 신세를 많이 졌었
지요.
  그러자 백두선인은 큰 소리로 웃으며 대꾸했다.
   하하하, 그 당시에 제갈 진인이 어찌나 간절히 기도를 하던지 그 부
탁을 들어주지 않을 수가 없었다오. 천계에서는 그 일로 논란이 분분했
지만, 내가 생전의 명예를 건다고 하는 바람에 모두 조용해졌던 것이라
오. 그러나 두 번째의 기도는 내가 들어줄 수가 없었소이다. 참 유감스
럽구랴...
   그때는 빈도도 너무 무리한 요구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타고난 천
명을 어떻게 해보겠다고 했던 것은 참으로 어리석었지요. 그렇지만 당
시의 상황이 그냥 떠나오기에는 너무도 딱한지라... 참으로 부끄럽습니
다.
   그래도 단지 인간적인 욕망으로 좀더 연명을 해보겠다는 어리석은
생각으로 천명을 어기려고 했다면 아마도 지금쯤은 유황 불 속에서 쇠
구슬을 안주 삼아서 쇳물을 마시고 있을 텐데, 많은 인간을 위해서 스
스로 범했기 때문에 정상참작이 되었던 거지... 그래도 그때에도 말이
많았잖겠소.
   그래서 이번에 제가 그 빚을 갚아보려고 합니다.
   그럼 한번 수고를 해주시오.
   예, 알겠습니다.
  이러한 천계의 회의가 있고나서 이 땅에서는 큰물과 큰바람이 석달
열흘간 일었다. 그 바람에 지구 위에 있던 온갖 도서관의 장서들과 천
지간의 이치를 새긴 경필들이 바람에 날리고 물에 떠내려갔다. 겨우 난
리를 면한 자료들은 조각조각 흩어지게 되었고, 그 후로는 여기저기에
서 조각들을 가지고 전체를 살펴보려고 무진장 애를 쓰는 학자들이 되
었으나 자료들이 한가지로 통일이 되지 않아서 더욱 고심을 하게 되었
다.

    혼란에 빠진 근본이치

  특히 申月에 대한 부분은 그 실체가 오리무중이었다. 어떤 학자는 지
장간 자체가 戊壬庚이라고 정의를 내리게 되었고, 또 어떤 학자는 己戊
壬庚이라고 주장을 하기도 했다. 또 다른 자료를 가지고 있던 학자는
그냥 己壬庚이라고 하기도 했는데, 어느 누구도 정확한 결론은 내리지
못했으므로 이러한 부분에서는 서로 틀린 자료들로 인해서 우왕좌왕하
게 되었던 것이다.
  이것을 바로 잡아야겠다고 생각한 달마선인이 숭산의 석실에서 10년
은 한정하고 면벽기도에 들어갔으나, 천계에서는 굳게 입을 봉하고 기
도에 응하지 않았다. 그렇게 10년을 정진하고 내린 결론은 천신도 지신
도 모두 입을 봉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러한 심경을 조용하게 시 한
수로 읊고서는 이 땅을 떠났다.

┌────────────────────────┐
│  산은 산이요 물은 물 인줄로 알았더니           │
│  어느 날 문득 산과 물이 하나임을 알겠더라      │
│  오늘 다시 살펴보니 역시 산과 물이 그대로구먼. │
│                                                │
│                                                │
│                                                │
└────────────────────────┘

   그 후로는 다들 한가지로 통일하는 것에는 포기를 하고 각기 자신
이 얻은 것을 바탕으로 삼아서 연구하여 나름대로 보완은 했으나, 과거
의 놀라운 적중률은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까 좀더 나은 것을
찾기 위해서 더욱 연구를 하게 되었으니 결국 천계의 노력한 것이 허
사가 아니었다. 이 일을 몸소 맡았던 제갈 진인은 그 공로를 인정받아
서 한 단계 상승하는 지위를 누렸다고 전한다.

    다시 완성을 향하여

  계속 혼란이 연속되면서 인간세계의 모든 살아가는 모습들조차도 혼
동이 발생하게 되었다. 그것이 3000년간 계속되자 부작용이 서서히 나
타나게 되었던 것이다. 그 부작용은 바로 자신이 도인이라고 자처하면
서 혹세무민을 하는 독버섯들이 여기저기에서 등장을 하였던 것이다.
  천계에서도 이러한 부작용을 염려하지 않은 것은 아니나, 그 난동이
너무 심각해서 이대로 두면 이제 더욱더 혼동으로 소용돌이치게 되었
다는 것을 보고서는 염려를 하게 되었고, 그래서 다시 소집회의를 하게
되었던 것이다.
   오늘 이 혼돈이 많은 선인들을 모이게 한 것은 현재 지구에서 벌어
지고 있는 일들이 몹시도 염려스럽기 때문이다. 다들보고 있겠지만, 이
렇게 나가다가는 오히려 천지자연의 진리는 땅 속에 묻혀버리고 인간
들의 간악한 탐욕만이 천하를 뒤덮게 될 것 같다. 어떻게 생각들을 하
는가?
  이렇게 물었지만 모두들 입을 다물고 조용하게 생각에 잠겼다. 이 일
은 참으로 예상 밖의 일이었으므로 결국 뭔가 간섭을 해야 하기는 할
모양이라는 생각들을 하고 있었다.
   소승이 한 말씀 드려도 되겠습니까?
   그대는 누구시오?
  모두는 침묵을 깨고 자리에서 일어난 누더기 화상을 바라다 봤다.
   소승은 대한민국 가야산에서 수도를 하던 성철이라고 합니다.
   그러셨구만 무슨 의견이 있으신가?
   예, 제가 그래도 가장 근래까지 땅위에 있었으므로 현실에 대해서
비교적 소상하게 알고 있는 듯 해서 의견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우선
현재의 땅위에는 저마다 자신이 최고라고 하는 말로 인해서 살인까지
도 서슴지 않은지가 이미 오래 되었습니다. 온갖 이치들이 뒤범벅이 됨
으로 인해서겠지요...
   그 점에 대해서는 우리 모두 자책하고 있는 바이네. 참 나는 제갈
진인이라고 당시에 내가 혼동을 일으킨 책임이 약간 있다네.
   그렇지 않습니다. 인간들이 그 이후로 매우 많은 발전을 하지 않았
습니까? 그런데 지금은 공부의 끝이 보이지 않는 곳까지는 간 모양입
니다. 여기에서 한 수만 그 빛을 보여주신다면 아마도 많은 사람들은
다시 올바르게 길을 찾아 갈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엥? 다시 진리를 보여주자고?
   그렇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지금 상당한 위치에까지 도달을 해서 있
습니다. 굳게 닫힌 천계의 문을 열기 위해서 기도를 하는 사람의 숫자
도 아침에 뽑아본 통계에 의하면 200만 명은 된다고 나왔더군요. 그 정
도라면 약간의 맛만 보여줘도 아마 상당한 위력을 발휘하지 않을까 싶
습니다.
   흠... 그도 일리가 있구만....
  그런데 윗자리에서 한 노인이 말을 가로막고 나섰다.
   안될 말이오. 지금 그들은 스스로 기를 찾아가느라고 힘도 많이 들
었지만, 이제 나름대로 머지않아서 그들은 완성을 시키려고 하는 단계
에 와있는데, 자연의 법칙대로 그냥 두는 것이 좋을 것 같소이다. 원래
가 인간의 일은 인간 스스로가 풀어야 하는 것을 우리가 너무 간섭을
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 싶소이다.
  많은 선인들은 소리가 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 소리의 주인공
은 노자상인이었다. 그들은 노자상인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실은 남
의 일에 간섭을 하지 않아야 한다는 기본법칙이 있기 때문이었다. 혼돈
도인이 입을 열었다.
   노자상인의 말씀도 일리가 있구만, 그러나 그것이 완전한 해결방법
이겠나? 더 좋은 방법은 없을까?
   이렇게 하면 어떨까요?
  대중들은 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곳에는 젊디젊은
모습의 선비가 일어나서 입을 열었다.
   소생은 조선 국의 一夫라고 합니다. 지금 토론을 하고 있는 이야기
를 들으면서 문득 지구에는 온난화가 가속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
는군요.
   온난화?
   온난화?
   여러 선배님들께서 놀라는 것도 무리는 아닐 것입니다. 未月의 폭염
이 천지자연의 계획에는 없었던 부산물이었던 것처럼 인간들이 만들어
놓은 온갖 기계들이 열을 내어 뿜는데, 그 열들이 대기권을 채우고 있
다는 이야깁니다.
   그럼 어떤 일이 예상되오?
  궁금해진 제갈 진인이 다음 이야기를 독촉했다.
   그렇다면 현재 북극과 남극에 쌓여있는 얼음이 모두 녹아 내릴 것
입니다. 그렇게 되면 지구의 기울어져 있는 축이 바로 서게 되겠지요.
지축이 바로 서면 온난화 현상도 없어지고 그야말로 태평성대가 전개
될 것으로 추측됩니다만, 여러 현신들 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지는 지
요?
   아, 그러니까 그대가 생전에 보았다는 정역(正易)) 일부선생이 기록한 책에는 선천역과 후천역의 또다른 도상인 정역
이 있다. 이것은 공부를 하다가 문득 허공 중에서 본 영상인데, 처음에
는 그냥 무심코 넘겼으나, 이 모습이 3일간 계속 나타나기 때문에 그
림으로 그려봤더니 바로 후천정역시대의 괘상이었다고 한다.
에 대해서 이야
기하는 게로구만?
  혼돈도인이 그렇게 아는 척을 하자, 조선의 선비는 그렇노라고 답변
을 했다.
   그래서 말씀인데요. 지금은 천계에서 나서지 않더라도 능히 자신들
의 업력에 의해서 해결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리고 자연
히 물로 인해서 많은 땅은 물에 잠길 것입니다. 어떤 땅은 또 떠오르겠
지요. 그야말로 지각변동이 한바탕 일어날 것입니다. 그  후에는 다시
안정을 되찾고 오행의 순환법칙이 질서정연하게 전개 될 것입니다. 그
래서 그냥 내 벼려 뒀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이 이야기를 듣던 노자상인이 무릎을 쳤다.
   옳거니~! 바로 그거요. 스스로 잘 될 것을 괜히 간섭할 필요가 없다
는 것이지요.
   그럼 일단 그냥 두고서 좀더 관찰을 해보도록 하고 오늘은 이만 해
산하도록 하지.
  모두는 혼돈도인의 이야기를 듣고서 각자 자신의 거처로 돌아갔다.
그렇게 해서 다시 한번 기회가 주어진 이 땅에서는 오늘도 수많은 학
자들이 나름대로 올바른 이치를 참구하느라고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연구를 하다 보니까 이런 망상까지 해봤다. 오죽이나 申月의 상황이
골치를 썩였으면 이랬겠는가 말이다. 사실 이렇게 중구난방인 지장간도
없다. 장된 천간이 세 개인지 네 개인지도 모르겠고, 초기(初氣)가 己戊
인지 아니면 중기(中氣)가 戊庚인지도 장담을 못하겠다. 그리고 이러한
것을 밝히는 것도 현재로써는 대단히 난해한 문제라고 생각이 되어서
일단 답이 없음을 원칙으로 정해야 할 것 같다. 여기에서 어줍잖게 나
섰다가는 나중에 무슨 꾸지람을 듣게 될는지도 모르는 일이기 때문이
다. 어쨌던 이렇게 복잡한 신월이라고 하는 것을 알아두고 우선은 특별
한 견해가 없는 한, 위에서 결정된 도표를 참고해서 戊己토가 7일을 잡
고, 壬水가 또 중기로써 7일을, 그리고 庚金 본기는 나머지 16일을 담
당하는 것으로 보고 관찰하시기 바란다.
  실은 좀더 부지런 해 가지고  신월에 태어난 사람들을 상대로 한번
대대적인 임상을 해봐야 하겠으나, 이점도 역시 객관성을 유지하면서
진행하기가 만만치 않은 점이 있어서 보류를 하는 게 좋을 것 같은 생
각이 든다. 그러나 그냥 말겠다는 것은 아니고, 일단 나중에 용신을 공
부하는 마당에서 한번 申月에 출생한 사람들을 잡고서 씨름일랑 해보
도록 할 생각이다. 그때에 다시 한번 생각해보도록 하고 여기에서는 이
정도로 줄인다.

  1) 己土는 未月의 잔영이다.

  우선 기토의 존재는 미토가 넘어온 것이라고 생각하면 충분할 것이
다. 그리고 기토가 차지하는 날짜에 대해서는 경우에 따라서 7일까지도
배당이 된다. 이것을 보면서 과연 미월의 폭염은 이렇게 申月로 넘어온
다음에도 그 기세가 등등하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그리고 이것은 입추
가 지난 다음에까지 버티고 있는 삼복이라는 것에서도 감이 잡힌다. 그
만큼 신월의 처음은 여름의 분위기를 그대로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
런데 이렇게 치열한 미월의 영상을 생각해 보면서 寅月에서의 지장간
에는 己土가 생략된 이유를 알 것도 같다. 축월의 너무나 쇠약한 기토
로써는 인월의 상황에까지 넘어갈 여력이 없었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2) 己土에서 戊土로는 언제 넘어가나?

  그러나 어느 순간에서 이 기토가 戊土로 둔갑을 하는지는 알 수가
없다. 그래서 원숭이라는 동물을 그 자리에 넣은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는 생각도 해봤는데, 실제로는 분류하기가 애매하므로 그냥 묶어서 7일
로 보자는 것이다. 구태여 나눠본다면 초기에 그대로 둬야 할는지 아니
면 중기로 넘겨야 할런지에 대해서도 생각을 해봐야 하겠는데, 중기에
넣어놓고 생각을 해보려니까 중기에 있는 임수와의 관계가 도무지 납
득이 되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일단 토끼리만 묶어놓고 초기의 영향이
라고 결정을 내려버리게 된다. 한편 생각해보면 무토가 없다고 해서 뭐
가 잘못될는지도 모르겠다. 뭐하러 붙었는지를 모르겠다는 이야기이다.
없어도 되는 존재가 무토인데, 아마도 寅申巳亥는 모두 陽土가 깔려 있
다는 일관성을 유지하려다 보니까 쓸데야 있건 없건 그냥 끼여든 것인
지도 모르겠다.

  3) 壬水의 두 가지 역할

  이번에는 壬水의 中氣이다. 원래 물은 금에게서 생조를 받는 것으로
되어 있으니까 당연하다고 생각된다. 庚金에게서 힘을 받고 있는 상황
이기 때문에 그 저력도 상당하다. 이렇게 힘을 받고 있기 때문에 가장
먼저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은  금생지(金生地) 라고 하는 이름을 申金에
게 부여하게 되는 명칭이 되는 것이다. 사실 壬水가 여기에서 生氣를
받고 있다고 하지만, 이것이 수의 임장에서 말할 적에 여기에서부터 시
작이라고 할 수는 없다고 봐야 하겠다. 실은 이미 辰月을 경과하면서
그 창고에 들어가게 되었던 것을 여기에서 떠올려야 옳다.
  辰土는 물창고라고 말씀을 드렸는데, 그 물창고에서 이제 비로소 생
기운을 띠고 있는 상황으로 전개가 되는 셈이다. 그러니까 창고 속에서
숙성이 되는 과정이 바로 巳午未월이라고 하면 적당하겠다. 여름의 열
기를 받으면서 창고 속에서 그 에너지를 계속 압축하고 있는 셈이라고
나 할까? 마치 산소 탱크에 압축된 공기를 자꾸 주입하여 농도를 짙게
하는 것과 같지 않을까 싶다. 그렇게 팽창이 되었다가는 申月의 庚金을
받으면서 자연스럽게 밖으로 유출되어 나오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이렇게 된 상태가 바로 申金의 壬水라고 본다. 그러니까 들어갈때는
癸水의 형태로 압축된 상태로 들어가서는 여름을 나면서 기화(氣化)되
었다고 볼 수도 있겠다. 그래서 찬바람이 불면서 금기운이 감돌자, 이
제는 더 견디지 못하고 터져 나오는 것이라고 생각을 해본다. 휴식을
넉넉하게 취한 水의 정기(精氣)는 이제 바야흐로 자신이 이 천지간에
등장을 해서 노골적으로 수기운을 확장시켜 나가야 하는 시절을 맞이
한 셈이다. 그래서 申月이 되면 수가 생기운을 받는 것이 되고, 이러한
연관성을 나타낸 것이 바로 申子辰의 수국(水局)이 되는 것이다. 그러
므로 여기에서는 임수가 매우 활발한 상태가 되는 것이 바로 신월의
한가지 역할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또 한가지의 역할이라는 것은, 이 임수가 삼라만상의 결실을
도와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보는 것이다. 원래 수의 기운(壬水)은 차
거운 의미가 있다. 그래서 금의 역할이 신속하게 火氣를 제어하기에 힘
이 아직은 부족하니까 임수가 그 경금을 도와서 결실의 길로 들어가게
끔 유도를 한다고 생각된다. 이것은 마치 목동이 소들을 우리로 몰아
넣을 적에 그냥 혼자서 동분서주 하는 것 보다는 개들이 도와주면 더
욱 수월하게 목적을 달성하는 것과 비교를 해볼만 하다고 생각된다. 물
론 여기에서 목동은 庚金이 될것이고, 개들은 壬水가 되는 셈이다. 이
렇게 해서 둘이 합심(合心)을 하게 되니까 목적달성이 쉽게 이뤄지는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그렇게 볼 수가 있는 상황은 있느냐는 의문을 제기할
수도 있겠는데, 그렇게 설명을 할 수가 없다면 이렇게 앞에서 이야기를
할 수가 없을 것이다. 실은 가을이 되자마자 갑자기 기온이 뚝 떨어지
는 것이라고 하겠는데, 벗님도 가을이 되면 갑자기 하루가 다르게 기온
이 변한다는 것을 느끼셨을 것이다. 엇그제 까지만 해도 햇살이 쨍쨍
했는데, 오늘 아침에는 갑자기 싸늘하게 식어진 찬공기가 방안을 감돌
아서 여름내내 푸대접을 했던 이불자락을 찾으러 더듬거렸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이렇게 기온이 갑자기 변하는 것은 단지 庚金이 혼자서
그 역할을 수행하기 보다는 임수가 함께 도와준다는 생각을 하는 것이
더욱 합당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해보는 것이다. 이렇게 생각을 해보
는 것이 申金 속에 들어있는 壬水의 역할이 아닐까 싶다.

   계절적(季節的)인 의미 (立秋-處暑)

  앞에서 어정칠월이라는 말을 드렸지만, 칠월은 괜히 분주한 의미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가을은 되어가고 여름은 지나갔다는 의미를 생각
해보기도 하고, 또 이제 한고비 넘긴 인생의 여로라고 생각한다면 자신
이 살아오면서 과연 무엇을 얻었는지에 대해서도 당연히 무슨 생각이
있을 것이다. 이러한 여러 가지의 생각을 하노라면 괜스리 어정거리게
될 것이고, 그래서 후다닥 지내간다는 의미가 추가되었는지도 모르겠다
는 생각을 해보는 것이다. 그리고 기온변화도 심하기 때문에 더욱 사람
의 마음은 심란할 가능성이 높기도 하겠다. 이러한 申月의 상황을 괘상
으로 찾아보도록 하자.

  ★ 卦象의 관점으로 보는 申月


┌───┬─────────┬────────────────────┐
│      │上卦는 天이 되고  │ 천지비라는 말은 위는 하늘이고 아래에 땅│
│      ├─────────┤이 이는 형국이니 서로 생성의 의미가 없다│
│      │下卦는 地가 되어  │는 뜻이고, 발전이 멈춘다고 본다..       │
│      ├─────────┤                                        │
│      │합해서 天地否이다 │                                        │
└───┴─────────┴────────────────────┘


  이미 음의 기운이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있다. 이것은
寅月의 지천태(地天泰)를 그대로 뒤집어 놓은 것과도 동일하다. 이 말
은 계절도 정  반대라고 하는 의미가 포함된다. 즉 인월은 삼양개태(三
陽開太)라고 하는 상황을 생각해 본다면 신월은 그 반대로 삼음폐쇄(三
陰閉鎖)라고 할까? 그렇게 양의 기운은 공중에 떠버리게 되고 대신 안
방을 음기운이 차지하고 이는 상황인 것이다. 이것을 고인들은 천지비
(天地否)라고 하는 괘명을 붙여서 이해 했던가 보다. 천지비의 의미는
위에 적은 것과 같이 생성의 의미가 없고 발전이 멈춰진다고 하는 의
미가 기본이 된다. 그렇다면 삼음폐쇄라고 하는 말이 크게 틀리지 않는
다는 생각도 든다.
  실제로 점을 쳐서 이 괘가 나오면 모든 일은 중단이 되는 생태라고
이해를 하게 된다. 아무것도 진행이 되지않는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이 점괘는 바로 천지자연이 부여해준 점괘인 셈이다. 그렇다
면 신월이 되면 무엇을 해야 할것인지 감이 오기도 한다. 이때에는 개
업(開業)을 해야 할 상황이 아니다. 개업이 아니라 수습을 해야 할 상
황이다. 이런 상황을 바르게 인식한 도인들은 서서히 마무리를 하는 기
분으로 하나하나 정리정돈을 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세상물정을 모르는 사람은 오히려 남들이 모두 그만두는 사
업을 자신이 하겠다고 나서는 경우가 있다. 이렇게 생각하다 보니까 떠
오르는 이야기가 하나 있다. 한번 들어보시기 바란다. 옛날 낭월이가
어렸을 적에 있었던 실화이다.

  당시에 아버님께서는 농삿일을 하다가 재미가 없다는 판단을 하시고
서 경남 창원의 동면이라고 하는 면 소재지로 이사를 가셨다. 지금은
창원시 동읍이 되었다고 한다. 그곳에서 두부를 만들어 파는 일을 하셨
던 기억이 나는데 처음에는 이런저런 물건을 닥치는대로 사다가 파는
소매업을 하셨다. 때는 여름이 마악 끝나가는 계절이자 가을이 시작되
는 立秋가 지나고 보름이 다시 지난 시기였던 모양이다.
  오늘은 무엇을 팔아보까... 하고서 도매상을 기웃거리는데, 뜻밖에도
떼돈(?)을 벌 수 있겠다는 껀수가 생긴 것이다. 어제까지만 해도 한 통
에 만원 하던 수박(싯가는 정축년식임)이 하루 사이에 2천원으로 뚝 떨
어져 버린 것이다. 처음에는 귀를 의심하고 두 번째는 수박을 의심하고
세 번째는 도매상 주인을 의심했다. 그러나 어느것 하나도 의심을 받아
야 할 혐의점을 찾지 못하자, 외상까지 달아 놓고서 수박을 한 리어카
실었다. 이녀석을 어제의 절반에만 팔아도 오늘 일당은 쏠쏠하겠다는
판단을 하신 것이다.
  그렇게 해서 수박을 한 리어카 싣고서는 슬슬 돌아다니면서 소리를
질렀다. 수박을 싸게 팔터이니 사먹으러 오라는 소리였다. 그렇게 외치
기를 한나절이나 했지만, 아무도 수박을 거들떠 보지도 않는 것이 아닌
가? 이번에는 또다시 고객들의 변덕에 의심이 갔다. 어제까지만 해도
가게에 들러서 사먹던 수박을 이제는 들고 다니면서 사라고 해도 본체
도 하지 않는다는 것은 있을 수가 없는 일이었던 것이다.
  그렇게 하루종일 외치고 다닌 결과로는 수박값의 본전은 고사하고
다리 품값도 나오지 않은 매상을 올리고서는 맥이 풀려서 해걸음에 집
으로 돌아와서 천상  식구끼리 한 통 먹어치우는 것이 고작이었다. 그
리고 어째서 그러한 결과가 나오게 되었는지를 도무지 알 수가 없어서,
다음날 다시 그 도매상을 가서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가를 물었다. 그
러자 주인이 하는 말.

   아따, 참말로 모리요? 어제가 처서(處暑)아닝교? 처서가 되문 수박
이 맛도 없지마는 처서가 지나고서 수박을 묵으마 배탈이 나능기라. 내
사 박사장이 돌라 카잉까네 그냥 내삐릴 수도 엄꼬 해서 팔기는 했지
마는 우예 그리도 모리고 장사를 하겠다꼬 하요? 참말 딱하고마... 쯧


  이 말을 들은 부친은 씀쓰레~한 입맛을 다시면서 돌아오는 수밖에
달리 도리가 없었던 것이다. 그야말로 처서라고 하는 한 절기를 배우는
값으로는 너무 많은 대가를 지불한 셈이 되어버린 것이다. 그리고 해마
다 처서만 되면 그 이야기를 들어야 했다. 그러니까 수박 참외를 먹지
말라는 말씀이셨다. 요즘 이러한 이야기를 한다면 아마도 넋이 나간 사
람이라는 소리를 들을 것도 같다. 그만큼 계절감각이 무뎌져 버린 셈이
다.
  그리고 처서가 지나고서 수박참외를 먹어도 배탈도 나지 않는다. 또
처서가 문제가 아니라 한겨울에도 수박을 사먹으니까 처서 운운 하는
것은 참으로 말도 되지않는 이야기가 되고 마는 셈이다. 이러한 변화를
申月에서 읽기를 바라는 것은 쓸데 없는 것에 걱정이 많은 낭월이나
하는 소리가 아닐까 싶다.

  그런데, 과연 그러한 풍습은 어디에서 나온 것일까? 가만히 생각을
해보면 과연 옛 어른들의 지헤가 그대로 배어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
는 것이다. 수박이라고 하는 성분은 90% 이상이 물로 되어었다. 이 물
은 체내의 수분을 보충하는데 쓰라고 들어있는 것이기도 하다. 그리고
얼마간의 수박에만 있는 특수한 성분은 더위에 지친 세포를 재생하는
기능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더위를 먹으면 수박탕(수소탕이라던가)을
해먹으면 특효약이다. 방법은 간단하다.  수박을 큰 그릇에다가 숫가락
으로 퍼 넣고 소주를 한병 섞은 다음에 신나게 퍼먹고 한숨 자버리면
되는 것이니 약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낭만적이기 까지 하다.
  이렇게 수박에는 더위를 이기는 성분이 있는 것인데, 그로 인해서 복
날이 되면 수박을 먹고서 더위에 지친 몸을 추스러기도 했던 것이다.
그렇다면 이것은 또한 약이되는 까닭에 독도 되는 셈이다. 원래가 독과
약은 같은 물건의 양면성에 불과한 것이다. 그래서 약을 잘못먹으면 중
독이 되는 것인데, 수박은 더위에 먹어야 하는 것이라면 겨울에 먹으면
독이 되는 것이 분명하다. 이정도의 인과법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 오
행공부는 애초에 때려 치우는게 나을 것이다. 그런데 말복도 지나가버
린 처서가 되면 이미 한더위는 저만치 물러 가버린 것이다. 이러한 상
황에서는 그렇게 폭염과 싸우는 무기인 수박은 이제 필요가 없어진 것
이다. 오히려 수박의 냉냉한 성분으로 인해서 건강리듬에 손상을 가져
올런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야 자연환경에 적응하는 사람이라고 할
수가 있을 것이다.
  옛 사람들의 지혜를 읽을 수 있는 풍습이었다는 결론이다. 그러한 지
혜도 하우스재배의 기술이 발달하고 상술이 중요하게 등장을 하면서
 말도 되지않는 미신  이라고 몰아 부쳐버린다. 이렇게 용감해져가는 것
이 현대인들이 아닌가 싶다. 용감한 것인지 어리석은 것인지 분간이 잘
되지도 않지만, 공자님 보다는 자신이 더 아는 것이 많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을 대할때면 왠지 쓴웃음이 나오기도 한다. 그러나 적어도 이 책
을 읽으시는 벗님은 아실 것이다. 천지자연의 이치를 우리가 거부하면
할수록 천지자연의 혜택은 멀어지고 대신에 자연에서 내려주는 벌을
받을 가능성만 높아지고 있다는 사실을...

  어쨌던 이제 우리는 申月을 공부하면서 더위에서 서늘한 냉기운으로
바뀌는 계절이라는 것만은 분명하게 알겠다. 하루하루가 다르게 변해가
는 것은 몸으로 느끼는 것 뿐이 아니다. 산천의 색깔도 점차로 변해가
고 벌판의 색깔도 역시 변해간다. 이렇게 한 계절이 변해가고 거기에
적응을 하는 자연의 삼라만상도 또한 변해가는가 보다. 다만 그 중에서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면 이렇게 계절에 따라서 모든 것이 변할 수밖
에 없다고 적힌 성현들의 메모지가 아닐까 싶다.


  (5) 오행의 상황판단(狀況判斷)

  1) 木의 상태

  목의 기운은 申月에 와서 더 이상 버틸 필요가 없고, 그럴만한 힘도
없다. 이미 목의 대왕은 지난 달에서 창고에 깊숙히 저장이 되어버린
상태이다. 그러니까 여기에 나올 필요가 없는 셈이다. 일단 신월에 태
어난 나무의 사주라고 한다면 무엇보다고 계절이 제 계절이 아닌 셈이
다. 그러나 사람은 시시각각으로 태어나기 마련이고, 또 자신의 의지대
로 되는 것도 아니다. 이렇게 신월에 태어나게 되면 무엇보다고 날카로
운 금기운에게 손상이 되지않도록 불이라도 있어서 방어를 해줘야 하
겠다.

  2) 火의 상태

  목의 기운이 도움이 되지 않는 상태에서의 불이라고 한다면 피곤하
기는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다. 그래도 혹시 목이 자라야 하는 상황이라
고 한다면 금으로부터 보호를 해야 하지 않을까 싶어서 열심히 관찰을
하기는 해야 할 것 같다. 활동을 할 시기가 아닌 것은 물론이다.

  3) 土의 상태

  토의 입장에서는 경우가 좀 다르다. 사주에 토의 성분이 많은 입장이
라고 한다면 이러한 계절에서 태어난 사람은 뭔가 새로운 것을 창조하
게 되는 구조도 포함이 되는데, 매우 바람직 하다고 하겠다. 그러나 토
가 허약하게 짜여진 사주라고 한다면 또한 좋은 작용 보다는 나쁜 작
용을 더 염려해야 할 형편이다. 그러니까 길흉의 작용은 신월에 있는
것이 아니라 토의 상황이 어떠한가에 의해서 정해진다고 봐야 하겠다.
신월 자체에서도 어느 정도의 힘이 되어주는 戊己土가 있으므로 왠만
하면 정체되어 있는 토의 성분이 뭔가 생동감을 갖을 수 있다는 점에
서 좋게 생각이 된다.

  4) 金의 상태

  금의 입장에서야 이제 바야흐로 전성기를 맞이하는 상황이다. 그야말
로 여름내내 불에게 시달리면서 속으로만 성장을 해왔던 에너지를 마
구 폭발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주어지는 셈이다. 비로소 목적달성
이 이뤄지려고 하는 시작이 되는 셈이다.

  5) 水의 상태

  물도 마찬가지로 금으로부터 새롭게 부여받은 기운을 먹고서 무럭무
럭 자라나는 입장이 된다. 그동안 부단히도 괄세를 받았던 입장에서 서
서히 자신의 세력을 모으고 키워가는 입장이니까 가장 행복한 순간이
라고 하겠다. 어머니의 품에 안긴 어린아이와도 같은 평온이 깃든다.
  10. 酉金







  申金이 시작되는 금의 역사라고 한다면 酉金은 누리는 금의 역사라
고도 할만 하겠다. 그야말로 전성기이기 때문이다. 유금은 그렇게 왕성
한 힘을 가지고 있는 파워를 자랑한다. 이렇게 단단한 금이라고 한다면
보검(寶劍)이 될것도 같다.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던 영화인  의천도룡
기 라는 영화를 보면 보검이 두자루 등장을 한다. 한가지는 도룡도이고
또 한자루는 의천검이라고 되어있다. 여기에서 영화이야기를 하자는 것
은 아니고, 이렇게 명검이 될 수가 있는 것은 바로 유금이라는 이야기
가 하고 싶어서이다. 시원치 않은 잡철(雜鐵)은 아니라는 이야기이다.
잡철이라고 하면 오히려 申金 쪽일 가능성이 높다. 즉 그 내부에는 물
도 있고, 흙도 있는 것으로 봐서 분명히 제련이 되지않은 상태일 거라
고 하는 기분이 드는 것이다. 그러나 酉金 속에서는 전혀 잡기운이 없
다. 오로지 금의 성분만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일천번
달궈진 강철이라고 할만 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강한 성분은 무엇을 하기 위해서 존재하는 것일까? 이 땅이
그러한  성분을 만들었을 적에는 아마도 틀림없이 어딘가에 소용이 되
기 때문일 것으로 생각이 되어서 요모조모로 관찰을 해보는 것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이 땅을 지탱하고 힜는 힘이 아닐까 하는
점이다. 원래는 지반이라고 하는 것이 흙을 말하는 의미겠지만, 원래가
흙이라고 하는 것은 진동이 일어나면 요동을 하는 성분이다. 그렇다면
진동이 와도 까닥을 하지않는 단단한 성분의 재료가 필요하게 되고, 그
러한 재료는 바로 H빔이 될 것 같다. 요즘 수십 층짜리 건물을 지으려
면 먼저 이러한 구조물들이 들어서게 된다. 가장먼저 하는 일을 보면
건물을 세울 지반을  검토하는 작업이다. 그 결과 연약한 지반이라고
판단이 되면 무조건 쇠파이프를 두드려 박는다. 그렇게 해서 단단하게
만들어 놓고서 비로소 작업을 시작하게 되는 것이므로 쇠파이프가 없
이는 일이 되지않는다는 말을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물론 이러한
작업이 생략되는 지역은 당연히 지반이 단단한 암석으로 되어있다는
의미가 포함된다.
  이제 이러한 점을 염두에 두고서 유금에 대한 연구를 시작해보도록
하자. 이렇게 가장 기본적인 형태를 먼저 명확하게 이해를 해 둠으로써
기초가 튼튼해지고 그래야 다음으로 이어지는 작업도 원활하게 진행이
될 것은 너무도 뻔한 일이다. 얼마전에 보고서를 보니까 고속철도의 구
조물이 완전히 부실공사라는 결과가 나왔다. 이것도 역시 酉金이어야
하는데, 어찌된 일인지 만들어 놓은 것은 申金이었던 모양이다. 터널에
서 물이 새어 나오는 것은 신금 중의 壬水에 해당할 것이고, 콘크리트
에서 흙이니 종이가 나오는 것은 신금 중의 戊己土라고 생각이 되었다.
그래서 유금이 있어야 할 자리에는 유금이 있어야 하고, 신금이 있어야
할 자리에는 신금이 있어야만 하는 것인데, 이것이 뒤바뀌면 세상은 어
지러워지는 것이다.


  (1) 상징성(象徵性)

  유금의 실체는 깡철이라고 말을 하였는데, 상징하는 것으로는 꼬꼬닭
이다. 이녀석이 어떻게 유금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지는 간단하게나마
왕초보사주학에서 생각을 해봤지만, 여기에서는 또 다른 관점에서 생각
을 해볼 참이다. 다른 관점이라고 하는 것은 바로 이른 새벽에 날이 밝
아 오는 것을 알리는 역할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자는 것이다. 아시다시
피 닭(그 중에서도 장닭)은 새벽을 알리는 것으로 상징되어있다. 새벽
을 알린다는 것을 확대해석하면 억압으로부터 자유를 얻게 되는 것도
포함이 되는 모양이다. 그래서 유행되는 말 중에 하나는  닭의 모가지
를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 는 것인데, 닭이 새벽을 알리지 못하게 된다
고 해서 날이 새지 않는 것은 아니므로 괜히 억압을 할 필요가 없다는
말이 될것도 같다.
  그 닭이 우는 시간은 바로 새벽이다. 새벽은 오행으로 따지면 木의
시간에 해당한다. 이러한 목의 시간을 깨어버리는 것은 금이라고 하는
생각을 했음직 한 선배님들이 닭이라고 하는 동물을 그 자리에 집어
넣었던 것이다. 닭의 외침은 그야말로 金剋木, 그 자체였다. 그렇게 두
꺼운 어둠도 닭의 외침가 함께 엷어져 버리고, 마침내 해가 솟는다. 그
러면 새벽(寅卯時)의 목기운이 가장 무서워 하는 것은 바로 금기에 해
당하는 닭의 울음소리이다. 그렇다면 금 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금인 酉
金의 상징으로써는 바로 닭을 연결하는게 좋겠다는 생각을 하였을법
하지 않은가? 여기에서 우리는 독수리나 매가 이 자리를 차지하지 못
하고 오로지 연약한 닭이 차지하게 되었던 이유를 약간은 알것도 같다.

  그런데 요즘의 신세대들은 아마도 새벽닭이 우는 소리를 들어본 사
람이 오히려 드물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그래서 실감이 나지 않는다면
강사가 이야기를 하는 동안에 딴전을 피우거나 잡담을 하게 될 가능성
이 농후하다. 그래서 젊은 세대 용으로도 뭔가 한가지 정도는 생각을
해봐야 하겠다는 망상이 문득 들어서 다시 관찰을 해보기 시작했다. 그
랬더니 바로  닭모가지 라고 하는 말이 떠오른다. 닭의 목은 여러 가지
로 많은 의미를 가지고 있는 모양이다. 특히 요즘같은 명예퇴직의 공포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쎌러리맨은 스스로 느끼기에도 닭모가지라는 생
각이 들 것이다. 그래서  새로이 창업하는 혼자서도 할수 있는 그러한
일이 인기순위를 달린다는 말도 들리는데, 이러한 점이 바로 닭모가지
와 연관이 있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해보는 것이다.
  즉 생명력이 죽는 시기가 바로 유금이 왕성해지는 가을이기 때문이
라는 생각을 해본다면 일리가 있다고 본다. 모든 산천의 초목들은 유금
의 계절이 되면 모두 힘없이 시들어 버리게 된다. 이것을 다시 생각해
보면 닭의 목을 비틀어 버리는 것과도 같이 아무나 손쉽게 죽일 수 있
다는 정도로 이해를 해보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그만큼 삼라만상이 쉽
게 죽을 수 있는 환경이라는 말도 되는 것이다. 그래서 앞 머리에다가
의천검과 도룡도에 대한 이야기를 해봤던 것이기도 하다. 그만큼 살기
운을 가지고 있는 글자라는 생각을 해본다. 그리고 이말은 당사주에서
도 그 흐름을 읽을 수 있다.

  ★ 유천인(酉天刃)의 의미

  여기에서 刃은 바로 칼날이라고 하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 그리고
당사주의 풀이로써는 몸에 흉터가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게 된다.
이렇게 칼이라고 하는 살벌한 이야기가 등장을 하게 되는 글자는 유독
酉金이라는 점과 연계해서 칼날이 떠오르는 것은 의미가 있어보인다.
이 칼날인 자의 의미에 대해서 생각을 하면 떠오르는 생각이 하나 있
다. 바로 닭의 주둥이가 칼끝을 상징한다는 생각과 함께 이어지는 이야
기이다.

  ★ 종교인들의 동물성(?)

  불교인들은 그 성질이 닭과 닮았고, 기독교인은 그 성질이 개를 닮았
다는 것이다. 낭월이가 이렇게 말을 하면 아마도 불교를 싫어하시는 벗
님이라면 혹 기독교를 깍아 내리기 위해서 그러는 것은 아닐까? 하는
의심에 찬 눈길을 보내실런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이것은 낭월이가 지
은 이야기가 아니고 종교와 무관한 어느 선생님께서 들려주신 이야기
므로 크게 신경을 쓰지말고 그 내면에 흐르는 의미를 한번 생각해보시
면 충분하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이것은 종교의 교리와도 전혀 무관한
이야기이다.

  1) 닭을 닮은 불교인

  새벽에 소리높여 목청껏 울부짖는 장닭의 모습과, 우뚝 선채로  천상
천하에 내가 오직 홀로 높네~!  라고 외치고 있는 그림이 묘하게도 겹
친다. 스스로가 가장 높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불교인들이다. 자
신에게 부처의 본성이 있으므로 다른 부처를 찾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
하는 것도 이와 같은 맥이 유지된다. 심지어는 도를 깨달았다고 하는
도인은  부처도 자기 부처이고 나는 나인데 내가 왜 너에게 머리를 숙
여 경의를 표해야 하는가?  하는 말로 나무라기도 한다. 참으로 대단한
기개라고 생각이 된다. 그러한 모습에서 의연하게 버티고 서있는 닭과
닮았다. 이렇게 말씀 드리면 그러실 것 같다.  그럼 그렇지 팔은 안으
로 굽는다고 내 알아봤지...
  다시 불교인을 관찰해보면 서로 헐뜯고 있는 모습이 떠오른다. 참으
로 묘하게도 무리를 지어서 놀고 있던 닭 중에서 한 마리가 어딘가에
서 상처를 받아서 피가나면 많은 닭들이 모여들어서 쪼아댄다. 자기네
들 깐에는 위안을 하는 것인지도 모르지만, 그래서 피는 더욱 더 많이
흐르고 상처는 커져서 마침내 죽어버린다. 불교인에게서도 이러한 점이
있다는 것은 참으로 흥미있는 일이다. 누군가 한 스님의 비리를 캐어
내면 많은 스님들이 그것을 물어뜯어서 결국 절집에서 살지 못하게 만
든다. 일명  체탈도첩 이다 승려로써의 행실이 올바르지 못하면 산문출
송을 해버리는 것이다. 쉬운말로 하면 쫒아 낸다는 이야기다. 그리고
이러한 행동은 당연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이렇게 인정사정 없는 것이
절집안의 풍습이라고 하면 어떻게 생각하실까? 이 자체만 놓고서 생각
을 해보면 별 문제가 없어보인다. 그런데 기독교인에 대한 이야기를 해
드리면 당장이 무슨 의미가 그 속에 들어있는지 감이 오실 것이다.

  2) 개를 닮은 기독교인(천주교 포함)

  이번에는 기독교인들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자. 그 분의 말씀 중에서
기독교의 단점이라고 말을 했던 점도 있었는데, 낭월이가 그 이야기를
하면 맛이 여영 나쁠 것 같아서 생략을 하고 좋은 점에 대해서만 이야
기를 드리겠다. 우선 개들을 관찰해보도록 하자. 만약 어느 개가 무슨
일로 몸에 상처가 나면 온 동네의 개들이 모여서 그 상처를 핥아준다.
그러면 상처는 점차로 아물게 되어서 결국 완치가 되는 것이다. 그리고
기독교인들도 자신의 신도에게 무슨 문제가 생기면 모두는 그를 호위
하고서 최선을 다해서 그 상처를 치유한다. 이러한 이야기를 듣고서 가
만히 생각해보니까 과연 단결되는 힘이 불교와는 비교도 되지않을 정
도로 막강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러한 점을 관찰하면서 서로 찍어서 죽여버리는 닭들의 무리와는
정면으로 대치되는 장면이 참으로 절묘하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얼
마전에 입적하신 어느 스님은 박사학위가 수십개에 해당하여, 많은 존
경을 받았던 학계와는 별도로 절집에서는 푸대접을 받았던 것도 어쩌
면 이러한 불교인의 특성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 강사는
참으로 많은 생각을 하면서 종교인들의 행동을 관찰했다는 생각이 들
어서 재미있게 이야기를 들었던 기억이 난다.
  이러한 닭의 특징을 관찰하면서 잠시 엉뚱한 소리를 해봤지만, 내심
참으로 아쉬움이 많은 불교라는 생각이 든다. 절집의 속담에 이런 말이
전해지고 있다.  벼룩 서말은 몰고가도 스님 세명은 못데리고 간다.  는
속담이다. 참으로 스님들의 생리를 잘 말해주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이
된다. 너무 개성이 강해서일까? 하긴... 부모님 말씀도 거역하고 머리를
깎았으니까...

  닭을 생각하면 역시 동글동글한 계란이 떠오르는 분도 많을 것이다.
그리고 열 두동물들 중에서 유일하게 알을 낳는 입장에 처해 있기도
하다. 뱀의 한 종류인 구렁이도 알을 낳지만 전체적으로는 종류가 다양
하기 때문에 혼동이 되는 것이라서 채용을 하기가 곤란하다. 오로지 죽
으나 사나 알만 낳는 동물은 닭인 셈이다. 이렇게 알을 낳으니까 그 알
은 결실이라고 보는 의미도 들어있게 되고, 여기에서 유금은 결실을 의
미한다는 뜻으로 쓰였을 것도 같다. 어쨌던 계절로 봐서 팔구월은 결실
을 생각하게 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소가 송아지를 낳는것도 결실인
것은 분명한데, 우리는 그러한 표현 보다는 닭이 알을 낳는 것에 대해
서 더욱 결실이라고 하는 의미를 부여하는 것 같다. 황금알이라는 말을
생각해봐도 그렇고, 금달걀이라는 말도 그렇다. 어쨌던 알이라고 하는
것은 결실의 의미가 포함되어 있는 것이 분명하다. 그렇다면 유금의 위
치에 닭을 대입시켰다는 것도 보다 의미심장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우선 닭에 대한 주변 이야기는 이 정도로만 말씀을 드려도 짐작을
하실 것으로 생각되어서 줄이기로 하고 다음으로 넘어가서 이치적으로
유금을 관찰 해볼 요량이다.


  (2) 이치적(理致的)인 연구

  우선 유금에 대한 것을 생각하다 보면 가장 강하게 떠오르는 것은
庚辛金이 모두 포함되어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또 이어지는 생각은 자
력(磁力)이 가장 강하다는 생각도 해보는 것이다. 얼마나 강하냐면 불
조차도 자신의 영역으로 이끌어 들이는 힘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이것
은 三合의 작용에서 나타나는 巳酉丑 합을 말하는 것인데, 여기에서 유
금은 강한 힘을 발휘하는 셈이라고 하겠다. 삼합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
에 해보기로 하고, 여기에서는 자력이 강력하다는 점을 생각해보자는
것이다.
  보통 다른 旺地(子午卯)들도 왕하기는 마찬가지 겠지만, 이 유금은
그 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힘을 소유하고 있지 않을까 싶은 것이다. 물
론 강도(强度)로 따져서도 가장 단단하기도 하다. 酉金은 午火가 무섭
다고 말은 한다. 그러나 실제로 과연 오화를 무서워 할런지는 의문이라
고 생각이 되는 것이다. 그 이유 중에 하나는 오화 속에는 바로 己土가
끼어있다는 점인데, 이 기토는 유금이 가장 좋아하는 습토이기 때문이
다. 습토를 좋아하는 것은 土生金의 상생관계가 유지되는 까닭이다. 건
조한 흙은 사실 금을 생조하는데 상당한 문제를 안고 있는 셈이다. 戌
土나 未土는 표면적으로야 틀림없는 토라고 하겠지만, 실제로 과연 生
金을 할 수가 있겠느냐는 질문에는 의문이 많다.
  이런 관점에서 볼적에 습토는 무지무지하게 맘에 드는 성분인데, 그
러한 성분인 己土가 무서운 丙丁火의 속에 끼어있다는 것은 마치 적진
속에서 밥을 담당하는 사람이 내 어머니라는 것 만큼이나 여유가 있는
셈이다. 그러니까 유금은 오화를 만나도 무서워서 벌벌 떨지는 않을 것
이라고 보는 것이다.

  이런저런 생각을 해보면서 유금이 가장 강하다는 생각으로 정리가
되는 것이다. 그리고 유금의 구조를 관찰 해볼적에 대단히 강한 자력을
가지고 있다고 보는데, 이러한 점은 다른 왕지도 또한 마찬가지로 이해
를 하면 되겠으나, 특히 유금에게 와서 강조를 하는 것은 三合이든 六
合) 삼합은 세 개의 地支 글자가 모여서 그룹을 이루는 것을 말하고,
육합은 두 개씩의 글자가 모여서 짝을 이루는 것을 말한다. 이렇게 12
개의 글자가 서로 짝을 이룸으로써 6쌍이 된다는 이야기이다.
이든 간에 무조건 유금과 만나기만 하면 모두 금으로 화한다는 점
이 돋보여서이다. 巳酉丑도 合金이 되고, 辰酉도 合金이 된다. 다른 것
을 살펴보지만, 어느 것도 이와같이 철저하게 자신의 성분으로만 화하
는 것은 없는 셈이다. 子水는 육합에서 子丑合土가 되고, 卯木은 육합
에서 卯戌合火가 된다. 그리고 오화는 육합에서 午未합은 되는데 화하
지는 않는다고 되어있는 것으로 봐서 유금보다 힘이 강하다고는 못할
형편이 아닐까 싶다. 이러한 정황으로 볼적에 그래도 가장 강한 글자라
고 볼 수가 있지 않겠느냐는 생각이다.


  (3) 지장간의 원리(原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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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   처       │내           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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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신재 역설   │庚 10일 3분 반  │                │辛 20일 6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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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해자평 정해 │庚 10일 5분     │                │辛 20일 7분     │
├───────┼────────┼────────┼────────┤
│명리정종 정해 │庚 10일 3분 반  │                │辛 20일 6분 반  │
├───────┼────────┼────────┼────────┤
│삼명통회      │庚 7일          │                │辛 23일         │
├───────┼────────┼────────┼────────┤
│적천수 징의   │庚 10일         │                │辛 20일         │
├───────┼────────┼────────┼────────┤
│자평진전 평주 │庚 10일         │                │辛 20일         │
├───────┼────────┼────────┼────────┤
│명리신론      │庚 10일 3분 반  │                │辛 20일 6분 반  │
├───────┼────────┼────────┼────────┤
│명학비해      │庚 10일 3분 반  │                │辛 20일 6분 반  │
├───────┼────────┼────────┼────────┤
│사주첩경      │庚 10일 3분     │                │辛 20일 6분     │
├───────┼────────┼────────┼────────┤
│컴퓨터 만세력 │庚 10일 3시간   │                │辛 20일 6시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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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천수 상해   │庚 10일         │                │辛 20일         │
├───────┼────────┼────────┼────────┤
│사주정설      │庚 10일 3시간   │                │辛 20일 6시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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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月律分野의 사용결정표


┌──────┬─────────────────────────────┐
│형   태     │내                  용                                    │
├──────┼─────────┬─────────┬─────────┤
│원칙적 공식 │庚 10일 3분       │                  │辛 20일 6분       │
├──────┼─────────┼─────────┼─────────┤
│실용적 공식 │庚 10일           │                  │辛 2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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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결정을 본다. 가장 간단한 지장간이기도 한데, 아무래도 삼명
통회에서 만은 약간 날짜비율이 다르게 나타난다. 가장 현대적인 감각
으로 그냥 庚金을 10으로 보고, 辛金을 20으로 따지도록 하는게 좋을
것 같다. 이러한 날짜의 비율은 앞으로 보다 정밀한 기계가 발명되어서
천기(天機)가 움직이는 것 조차도 놓치지 않고 잡을 정도가 되면 아마
도 확인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를 해보기로 하고, 여기에서는 더 이상
이 문제로 고민을 하지 않기로 하자. 생각해봐야 결론을 내릴 수가 없
기 때문이다.

  1) 庚金의 목적

  그러면 酉金 속에 들어있는 성분 중에서 경금은 무슨 목적인지 한번
살펴보도록 하자. 무엇보다도 子午卯酉에서는 모두 음양이 포함되어 있
는데, 여기에서도 당연히 음양이 포함되어 있다. 그리고 그 중에서도
양금에 해당하는 庚金의 목적은 아마도 자연적으로 발생을 한 것이 아
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즉 칼이 있으면 그 칼 주변에는 검기(劍氣)가
감돌고 있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아무래도 강력한 辛金으로 인해서 저
절로 발생을 하는 것이 庚金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드는 것이다. 토에
해당하는 지지에서도 그 해당하는 비율이 18일 정도는 되므로 상당히
강한 기운이라고 하겠지만, 그 외의 성분들이 서로 섞여 있는 형편이어
서 기운이 순일하지는 못하다고 한다면, 유금에서의 辛金은 매우 강력
하고 또 다른 잡기가 섞여들지 않아서 그 힘이 더욱 강하게 되고, 따라
서 금의 기운(庚金)이 발생하게 된다는 이야기를 설정 해본다.
  그래서 경금은 단지 陰金으로부터 풍겨져 나오는 기운이라는 정도로
생각해 보자는 것이다. 마치 사람의 몸을 辛金으로 본다면 그 몸에서
풍겨져 나오는 오로라) 사람의 몸에서는 물론이고, 식물이나 동물 등 모든 물체에서는 특
수한 전기를 포함하고 있는 기의 에너지가 풍겨 나온다는 이야기를 한
다. 그리고 이러한 현상을 사진으로 확인하려는 노력도 많은데, 좋은
성과가 나타나기를 기대해보는 사람 중에 하나이다.
는 庚金일 것으로 생각을 해보는 것이다. 그리
고 이것은 동시에 존재하는 것이지 구분을 할 수가 없는 것으로 생각
이 되기도 한다. 특히 주체를 논한다면 아무래도 물질적인 면이라고 봐
야 하겠으니까 辛金이 주체라고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다.

  2) 辛金의 임무

  그렇다면 유금의 본질인 辛金은 어떻한 임무를 부여받고 그 자리에
있는 것일까? 가장 중요한 업무는 아무래도 결실이라고 다시한번 강조
를 해야 할 모양이다. 삼라만상은 모두 호흡을 하고 있는 셈이다. 식물
이든 동물이든 각기 자신의 구조에 맞게 숨을 쉬고 있는데, 이러한 운
동은 광물도 역시 하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보는 낭월이다. 이렇게
숨을 쉬고 있는 것은 나름대로 각기 목적이 있기 때문일텐데, 그 목적
중에서 가장 큰 것은 역시 결실일 것이라고 생각해보는 것이다. 원래가
인생이 살아가는 것도 결실을 위해서이다. 이번 생의 삶을 통해서 무엇
인가의 경험을 쌓고 그 경험은 다시 새로운 세계로 나아가는 티켓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하나의 매듭을 만드는 역할을 하는 작용을 맡은
것이 바로 辛金일 것으로 생각해보는 것이다.
  辛金의 글자에서는 맵다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고, 이 의미는 고통이
따른다는 뜻도 읽을 수 있다. 신고(辛苦)라고 하는 단어를 생각해보면
그 의미가 더욱 뚜렸해진다. 그러면 결실과 매운 것과는 어떤 연관이
있을까? 그 이유로는 죽음의 고통을 떠올리면 어떨까 싶은 생각이다.
인간의 결실은 숨을 거두는 것이라고 한다면 그 숨을 거두는 작업이
참으로 고통스러운 것에 해당한다. 삶이야 어찌 되었던 간에 살아간다
고 하겠는데, 죽음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취급을 해야 할 것인지
가 참으로 난감한 셈이다. 온갖 성현들이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하였지
만, 과연 어느 말을 믿어야 할런지가 또 의문이다. 어느 것을 선택해야
후회가 없는 선택이 될것인지는 아무도 일러주지 않기 때문이다.
  이러한 결실에 대한 역할수행의 담당자가 바로 신금이 아니겠느냐는
생각을 해본다. 그리고 인정사정 없는 혹독함도 그 속에서 꿈틀대고 있
는 셈이다. 이것은 저승사자를 생각해보면 짐작이 된다. 어느 누구도
에누리가 없고, 살아 생전의 모든 권력도 죽음 저편에서는 아무런 도움
이 되지를 않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결실을 겪어야 비로소 완성된
삶의 종료가 이뤄지는 셈이다. 그러니까 피할 수도 없는 셈인가?


  (4) 계절적(季節的)인 의미 (白露-秋分)

  실로 酉金에 대한 상황을 떠올리면서 느끼게 되는 것은 여러 가지
면에서 죽음과 연관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저승에 대한 생각과 칼날과
의 연관성도 그리 어렵지 않은 연상을 할 수가 있겠다. 이것은 스스로
자신의 의사를 통해서 선택을 하고 말고 하는 차원이 아닌 것이다. 무
조건 누구나 해당이 되는 것이니까 말이다. 다만 시기는 각기 다르다.
이러한 것을 생각하면서 유금의 계절을 생각해 보도록 하자.
  이제 백로가 되었다. 백로라는 의미는 이슬이 희다는 것인데, 맑은
이슬이 그 색깔이 변한다는 의미인 모양이다. 아니, 어쩌면 하얀 색은
죽음을 의미하는 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되면  죽음의 이슬  이 되는 셈
인가? 만약 절기 중에서 서리를 나타내는 상강(霜降)이 없었다면 이것
을 서리라고 생각 해볼 수도 있겠으나, 상강은 엄연히 한달 후에 나타
난다. 그렇다면 이 백로의 의미는 과연 무엇일까? 그냥 단순히 이슬만
을 의미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래서 죽음의 이슬이라는 생각을 해보는
것이다. 우리는 원래가 죽음의 색깔을 하얀 색으로 표현하는 습관이 있
다. 그래서 귀신을 표시할 때에도 하얀 천을 뒤집어 쓰고 나타나게 되
어있고, 죽은 시신도 하얀 천으로 감싸게 되어있다.
  이렇게 구석구석에서 보이는 하얀 색깔은 바로 죽음을 나타내는데,
그 하얀 색이 유금의 계절에 들어있다는 것은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를 판단하는데 참고할 것은 바로 백색이 서쪽을 나타내기도 한
다. 이것은 오행의 생깔을 방위별로 나타내는 것인데, 역시 가을이 깊
어간다는 의미로 해석을 하면 되겠다. 그리고 또 불교적으로 생각을 한
다면 서쪽은 서방을 상징하고 있는 극락세계(極樂世界)가 되기 때문에
역시 이 땅에서 삶을 마감하고 다음 생으로 전개될 때에는 고통이 없
다는 극락세계로 가기를 원하는 것이니까 역시 죽음의 암시가 있다는
점에서 서로 통하기도 한다.
  또 해가 지는 방향이기도 하므로 어느 모로 보던지 결국 죽음의 냄
새가 풍기고 있다는 점은 인정을 해야 할 모양이다. 이렇게 몇가지의
연관된 의미, 즉 칼날, 닭모가지, 서쪽, 극락세계, 죽음, 백색, 등등은 모
두 서로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고 볼적에, 이것들이 바
로 酉金의 상징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 卦象의 관점으로 보는 酉月


┌───┬─────────┬─────────────────────┐
│      │上卦는 風이 되고  │ 풍지관(風地觀)은 위에 바람이 있고, 아래에│
│      ├─────────┤땅이 있어서 땅위에 바람이 부는 형상이라   │
│      │下卦는 地가 되어  │만물이 흔들리고 있는 의미가 있다.         │
│      ├─────────┤                                          │
│      │합해서 風地觀이다 │                                          │
└───┴─────────┴─────────────────────┘


  주역의 괘상에서는 풍지관(風地觀)에 해당하는데, 이 괘상의 의미에
서는 죽음에 대한 뜻이 없는지 관찰을 해봐야 하겠다. 단순히 위에 바
람이 있다는 것과, 아래에 땅이 있는 것으로만 생각을 한다면 여기에서
는 죽음이라고 하는 것의 상징이 없어보인다. 그러나 만약에 이 괘를
다음과 같이 각색해서 적어본다면 약간 느낌이 다를 것도 같다.

   땅에 고요가 깃든다. 그리고 그 위로 바람이 한줄기 지나간다. 그 바
람에 방금 장사를 지내고 떠나간 사람들이 채 사라지기도 전에 산으로
오르다가 나뭇가지에 걸려서 찢어진 상여를 장식한 종이꽃이 바스락
거리면서 흔들린다. 을씨년스런 분위기가 감돈다. 이것이 바로 아래는
땅이고 그 위는 바람이 있는 괘인 풍지관(風地觀)의 형상이다.

  어떤가? 아마도 왠지 기분이 찜찜하게 느껴지실 것도 같다. 갑자기
써늘한 바람이 일어나는 것 같지는 않을까? 그렇지만 이것은 어거지로
그러한 분위기를 잡아보려고 꾸며본 이야이길 뿐이다. 실제로 관(觀)이
라는 글자의 의미는 황새가 창공을 높이 날면서 먹이를 찾는다는 의미
가 있다고 한다. 그리고 괘의 모양에서 위의 두 양효(陽爻)가 음을 구
하려고 관찰하고 있는 모양이라고도 하는데, 이러한 의미는 주역을 깊
이 연구하고 나서나 이해가 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건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미 음의 기운이 상당히 많이 무르익었다
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이 되었다. 음의 괘가 이미 네 번째 까지 도
달을 했으니까 상대적으로 양의 기운은 많이 쇠해 졌다는 말도 되는
셈이다. 그러면 음은 늘어나고 양은 줄어든 것일까? 이렇게  질량(質量)
불변의 법칙 ) 물리학에서 나온 이론이라고 하는데, 물질의 질량은 늘어나거나
줄어들지 않는다는 의미인 모양이다. 즉 우선 보기에는 양초가 불타면
서 줄어드는 것 같지만, 그 성분은 공기 중으로 분해가 되어있기 때문
에  실제로는 줄어든 것이 없다는 의미이다. 이것은 반야심경(般若心
經)에서 말하는 부증불감(不增不減)과도 전적으로 동일한 의미라고 보
면 되겠다.
은 음이 강해지면 양이 약해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
나 실제로는 단지 체와 용이 바뀌어 가면서 이 땅에서 작용을 할 뿐이
고, 실제로는 언제나 음양의 균형이 수평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이해
를 하고 있다.


  (5) 오행의 상황판단(狀況判斷)

  1) 木의 상태

  목은 죽음을 기다리고 있은 입장이라고 봐도 되겠다. 순전히 깡철 위
에다가는 뿌리를 내릴 수도 없는 일이고, 한 방울의 물도 없는 입장이
니까 그대로 말라 죽는 도리밖에 달리 묘수가 없는 것이다. 이런 상황
을 최악이라고 해야 할 것인데, 여기에서 성장을 멈추지 않으려면 물이
든 태양이든 있어야 할 참이다. 물이 있다면 말라 들어가는 뿌리를 잡
아 줄 것이고, 불이 있다면 서리를 막아 줄 것이다.

  2) 火의 상태

  사람이 봄의 불은 두려워 하면서도 가을의 불은 별로 두려워 하는
기색이 없다. 이것은 그만큼 불의 위력이 약화되어 있다는 의미일 것이
다. 실제로 봄 불은 여우불이라고 해서 펄펄 살아서 날뛰는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가을에는 이미 종이 호랑이가 되어버린지 오래된
상태이다. 힘도 없을뿐더러 아무도 두려워 하지 않는다. 더우기 가을의
금이라고 한다면 여간 힘이 있는 불이 아니고서는 다뤄 먹지를 못할
것이다. 체면이 구겨지기 전에 조용하게 봄날을 기다리던지, 아니면 상
당한 나무의 성분을 구한 다음에 비로소 금에게 큰 소리를 해야 온전
할 것이다.

  3) 土의 상태

  기운이 허하기는 유금의 계절에 토도 마찬가지라고 본다. 이미 금에
게 상당한 기운을 빼앗기고서 겨우 휴식을 취하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
이다. 조용하게 휴식을 취하면서 숫불갈비(火가 필요하다는 상징)나 뜯
고 있는 것이 가장 행복한 불이 될 것이다. 이런 시기에는 앞으로 나서
서 설치지 않는 것이 가장 안전한 수단이 아닐까 싶다.
  4) 金의 상태

  가을의 금이야 그 강도(强度)에 있어서 아무도 상대를 하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그만큼 강력한 것이라는 이야기인데, 특히 유월에 태어난
금이라고 한다면 그 위력은 하늘을 덮고도 남음이 있을 것이다. 그래서
상당히 강한 불이 아니고서는 차라리 물에게 다스리도록 맡기는 것이
지혜로운 일이라고 새각해야 할 것이다. 가을의 금은 최강이다.

  5) 水의 상태

  이때의 물도 강하기는 금보다 한수 위라고 봐도 될 정도로 막강하다.
원래가 두려울 것이 없는 물인데다가 이렇게 금이 가장 왕성한 계절에
태어나게 된다는 것은 어느모로 생각을 해봐도 건드릴 장사가 없는 것
이다. 만약 토로써 水를 다스리겠다고 덤벼도 土生金을 해서는 오히려
금으로 하여금 물을 생하게 해주는 역할로 흐르기 때문이다. 매우 강하
다.
  11. 戌土










  이제 그 많은 토 중에서도 마지막에 해당하는 戌土를 연구해볼 차례
이다. 그러니까 더욱 열심히 연구를 해야 하겠는데, 언제나 느끼지만
토에 대한 항목에서는 몇가지 이해를 하지못할 점도 포함되어 있다. 이
러한 것에 대해서도 좀더 그럴싸하게 생각을 해보도록 하자. 무엇보다
도 戌土의 특징이라고 한다면 메마른 성질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그냥
메마르다고 하면 未土와의 구분이 애매해 지는 점이 발생하는데, 그에
비해서 술토는 메마르면서도 뜨겁다고 하면 어떨까? 즉 未土는 건조
(乾燥)한 토라고 한다면, 술토는 조열(燥熱)하다는 의미를 붙여본다. 여
기에서 조열하다는 것은 메마르면서도 덥다는 의미가 추가된다. 즉 나
무의 입장에서 생각을 해본다면 미토보다도 더욱 뿌리를 내리기가 어
렵다는 점이다. 어찌보면 황무지에 가까울 것도 같다. 황무지에는 돌맹
이도 많은데, 술토에도 돌맹이(辛金)가 들어 있으니까 말이다. 그래서
이 술토를 어디에 사용해서 가장 잘 썼다고 소문이 날 것인지가 고민
이다.


  (1) 상징성(象徵性)

  우선 戌土의 원리에 대해서는 잠시 보류를 하고 상징성에 대해서부
터 정리를 해보도록 하자. 아시다시피 술토는 개를 상징하고 있다. 개
라는 동물은 오랬동안 인간들과 생활을 함께 해온 것으로 생각된다. 사
냥을 하던 시절부터 아마도 들개를 길들여서 사용했을 것이다. 그리고
사냥이 끝나고 나면 그때는 개를 삶아 먹었다. 그래서 토사구팽(兎死狗
烹)이라는 단어가 생겼는 모양이다. 이 말은 사실 정치를 하는 사람들
간에 더욱 그 가치가 인정되는 내용이기도 하다. 정치를 할 적에 필요
하면 개처럼 부리다가 쓸 곳이 없어지면 결국 적당한 구실을 달아서
쫓아버리는 것이다.
  어쨌거나 정치에 대해서는 더 이상 말을 할 필요가 없을 것이고, 개
라고 하는 동물은 그렇게 인간을 위해서 소모되어가는 동물 중에 하나
라고 하는 것만 생각을 하면 되겠다. 그야 그렇다고 하더라도 戌土의
의미로써 부여되어 있는 개는 설마하니 그렇게 삶아먹을 요량으로 정
해 놓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보는데, 구태어 삶아 먹기로 든다
면 어디 개뿐이겠는가? 닭, 토끼, 뱀, 말, 양, 닭, 호랑이, 뭐든지 모두
삶아먹는 것인데 구태어 개에 대해서만 부산을 피울 필요는 없다.
  개를 생각하면서 술토와 연결을 지어볼 때 시간적으로 戌時는 개가
불침번을 서야 하는 시간이라는 말이 상당히 설득력이 있는 것으로 생
각된다. 그리고 동물 중에서 양의 기운을 많이 머금고 있는 점에서도
조열한 술토의 구조와 서로 공통점이 있지 않겠느냐는 생각도 든다. 또
달리 생각해보면  개짖는 소리 라는 말이 있다. 이것은 사람이 살고 있
는 동네라는 의미가 되겠는데, 술토는 그렇게 동네를 꾸미고 살아가는
마을의 형태를 닮았다는 생각도 해본다. 동네라고 하면 일단 물빠짐이
좋은 토양이어야 하고, 습하면 주거지로써는 실격이다. 그런 점에서 술
토는 아주 적당한 조건을 갖추고 있는 셈이다.
  메마르기 때문에 건조하고, 그래서 습기로 인한 질병에 대한 염려를
하지 않아도 된다. 밤중에 잠을 자다가 문득 천장에서 지네란 놈이 돌
아다니다가는 이불 위로 뚝! 떨어지는 일이 발생하지도 않는다. 습한
곳에서는 이러한 독충들도 득시글 거리는 것인데, 건조하면 우선 음습
한 기운이 제거되므로 곰팡이의 성분도 없다. 그래서 사람이 주거공간
으로 꾸미기에 좋다는 이야기가 되는 것이다. 물론 개의 소리에 관심을
갖다 보니까 이러한 생각을 하게 되는데, 어찌 생각을 해보면 개는 이
러한 공간을 좋아한다는 말도 될 것 같다.


  (2) 이치적(理致的)인 연구

  戌土는 가장 철학적(?)으로 생겼다. 그래서 그 위치도 이렇게 느지감
치 11위에 지정되어 있는 것이라고 생각해본다. 사실 철학이라고 하는
것은 그렇게 나이가 들어야 맛이 나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이런 이야기
를 들려드린다. 과연 그 맛이라고 하는 부분에 초점을 맞추고서 한번
생각해 보시기 바란다.

  ★ 세상이 무상해서요~!

  절간에서 한참 공부를 한답시고 열을 올리고 있을 무렵이었다. 그때
절에는 어린 꼬마가 한 녀석 있었는데, 나이는 불과 여섯 살이다. 이녀
석은 언제 절에 왔는지도 모르고 있는데, 주지스님의 이야기를 들어보
면 3살 때 어느 신도가 데리고 와서 키워주고 있노라고 했다. 그러니까
절밥을 먹은 지는 벌써 3년이 되는 셈이다. 하루는 하도 심심해서 이
녀석과 농담따먹기를 하기로 했다. 그래서 낭월이가 물어봤다.
   넌 왜 절에와서 살고있노?
   스님, 저도 계를 받았으니 말을 잘(높여) 해주세요.
   그래? 니가 무슨 계를 받았노?
   올 봄에 사미계를 받았어요. 그래도 절밥을 3년이나 먹었는걸요.
   그래?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열 네 살이 되어서 사미계를 받을 자
격이 있는데 니는 계를 받았다고 해도 가짜다.
   부처님께 약속을 했으니 스님이 가짜라고 해도 소용 없습니다.
   그렇군, 그것도 말이 되네... 근데 넌 왜 중이 되었냐?
   세상이 무상해서요~!
   세상이 어떻게 무상하던?
   사는게 다 그런 거지요 뭐
   엥???

  이렇다. 주변 환경에 의해서 이런 이야기만 주워 듣다 보니까 나이
겨우 여섯 살인데에도 그 하는 이야기는 세상을 한 60년 이상 살고 난
노인네의 이야기가 되어버리는 셈이다. 그런데 어린 녀석이 이렇게 이
야기를 하면 참말로 징그럽다 못해서 슬프다. 적어도 나이를 먹을만큼
먹어 놓은 다음에 해야 할 말을 이렇게 무슨  뜻인지도 모르고 중얼거
리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술토는 이렇게 어설픈 흉내나 내고 있는 나이가 아니다. 적어
도 이제는 세상의 꿈맛(목의 시절)을 거쳐서 단맛(화의 시절)도 본 후
에는, 쓴맛(금의 시절)도 다 본 셈이니 더 이상 궁금하고 아쉬운 것이
없는 셈이다. 세상을 사노라면 꿈도 있고 희망도 있지만, 이렇게 세월
이 흘러가고 나면 결국 남는 것은 허무감 뿐이라는 진리를 깨닫는 것
이 아닐까? 그래서 텅 비어버린 희망과 꿈들의 자리들을 공허감이 채
우게 되는 것이다. 과연 이 세상에서 이뤄지는 것은 무엇이고, 또 소멸
되는 것은 무엇인가? 그야말로 가장 철학적인 상태로 돌아간다고 할
수 있겠다.
  戌土가 있는 위치를 생각해보면 이러한 상황설정이 일리가 있다. 즉
술토는 바로지지 중에서 11번째의 위치에 속해 있다는 것이 가장 유력
한 증거라고 보는 것이다. 이렇게 저물녁의 해걸음이 되었으니 희망을
품어본들 무슨 기대를 할 수 있겠는가 말이다. 그래서 술토의 성분은
마무리를 하는 기분이 든다. 우선 가장먼저 자연으로 눈을 돌려보자.
과연 자연에서는 뭔가를 느낄만 한 자료가 있는지 아니면 낭월이 혼자
서만 괜히 기분에 젖어서 하는 독백인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도 지장간의 원리를 생각해 보는 것이 가장 이해가 빠를 것으로 생각
된다. 한번 살펴보도록 하자.


  (3) 지장간의 원리(原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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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   처       │내           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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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신재 역설   │辛 9일 7분      │丁 3일 1분      │戊 18일 6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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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해자평 정해 │辛 9일 3분      │丁 3일 2분      │戊 18일 6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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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리정종 정해 │辛 9일 3분      │丁 3일 1분      │戊 18일 6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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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명통회      │辛 7일          │丁              │戊 18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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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천수 징의   │辛 9일          │丁 3일          │戊 18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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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평진전 평주 │辛 9일          │丁 3일          │戊 18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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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리신론      │辛 9일 3분      │丁 3일 1분      │戊 18일 6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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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학비해      │辛 9일 3분      │丁 3일 1분      │戊 18일 6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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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주첩경      │辛 9일 3분      │丁 3일 1분      │戊 18일 6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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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만세력 │辛 9일 3시간    │丁 3일 1시간    │戊 18일 6시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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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천수 상해   │辛 9일          │丁 3일          │戊 18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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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주정설      │辛 9일 3시간    │丁 3일 1시간    │戊 18일 6시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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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月律分野의 사용결정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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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태     │내                  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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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칙적 공식 │辛 9일 3분        │丁 3일 1분        │戊 18일 6분       │
├──────┼─────────┼─────────┼─────────┤
│실용적 공식 │辛 9일            │丁 3일            │戊 18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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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장간의 성분을 음미해보면 辛丁戊의 배합이다. 이것은 다른 地支의
토에 해당하는 경우와 마찬가지로 간단하지만은 않은 복잡한 암시가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이러한 배합의 원리를 차근차근 관찰
해본다.

  1) 辛金의 입장

  우선 신금은 월령의 흐름으로 볼적에 지난 달(유월)의 영향으로 넘어
온 신금은 여기(餘氣)라고 하는 이름을 달고 있으니까 그 위치가 분명
한 셈이다. 그렇기는 해도 그냥 단지 餘氣라서 들어있다고 생각을 해버
리면 오묘한 맛을 보는 것과는 상당한 거리가 발생하게 된다. 그래서
여기라고 하는 명칭에 구애를 받지 말고 그냥 그대로 戌土에 들어 있
음으로 해서 공동 운명체라고 하는 사슬로 묶어 놓은 다음에 신금이
그 속에 들어있는 이유를 관찰해봐야 그래도 뭔가 품값이 나오지 않을
까 싶다.
  우선 술토 중에 들어있는 9일 만큼의 신금은 아무래도 결실을 해야
한다는 의미로 포함되어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애초에 酉金에서도 말
했듯이 辛金은 그렇게 압축하고 응고하는 매우 견고한 성분이기 때문
에 이러한 구조는 뭔가 냉정하게 마무리를 해야 하는 것으로 이해를
해보는 것이다. 응축하고 저장하고 갈무리 하는 그런 분위기를 갖고 있
는 성분이기 때문이다. 술토에서는 가장 죽음의 냄새를 풍기고 있는 성
분이기도 하다. 냉혹한 성분이 되어서 일생동안 이리저리 널어 놓았던
온갖 희노애락(喜怒哀樂)의 사슬들을 냉정하게 베어버린다. 그래서 울
부짖듯이 외치는 한마디는 이렇다.

┌────────────────┐
│  사랑하는 사람도 가지지 말라.  │
│  미워하는 사람도 가지지 말다.  │
│  사랑하는 사람은 못만나 괴롭고 │
│  미워하는 사람은 만나서 괴롭다.│
│                                │
│                                │
│                                │
└────────────────┘

  이와 같은 시를 읖조릴 형편이 되려면 적어도 사랑이 무엇인지 고통
이 무엇인지를 모두 직접 맛을 보고 난 다음이 아니고서는 어려운 이
야기이다. 그저 달콤한 행복감에 잠겨서 하루하루를 꿀같이 살아가는
사람은 이러한 글을 읽으면 너무 세상을 어둡게 본다고 빈정거리게 될
것이다. 그러면서 중얼거리는 한마디는  이렇게 깨가 쏟아지는 것을 말
이야... 뭘 알겠어 그러니까 고독하게 혼자서 살지... 쯧쯧쯧~!  이렇게
나와야 정상이다. 하루하루를 이렇게 살고 있는  사람은 헤어지고 난
이후에 대해서는 생각조차도 하지 않으려고 하는 것이다.
  그러다가 어느날 문득 고통의 전주곡이 시작되고 나면 이제는 울고
불고 난리법석을 떤다. 세상에서 자신이 가장 불행한 사람인양 생각되
고, 자신을 제외하고 나머지 사람들은 모두가 행복하게 살고 있는 것처
럼 느껴지게 된다. 이때에는 누군가가 지나가면서 사랑의 세레나데를
부르면 콧방귀를 뀐다.  흥, 그래 잘해보라 이녀석들아. 그게 눈물의 씨
앗이라는 것을 머지 않아서 알게 될것이니까...  이 정도가 된 사람에게
는 비로소 앞의 싯귀를 들려줄 때가 된 것이다. 그 쓰라린 고통과 환희
의 사랑을 모두 느껴본 다음에는 비로소 그것이 부질이 없다는 것을
일러줘서 자유롭게 해야 하는 것이다.
   정말 할 일도 되게 없네, 사랑도 하고 이별도 하고 그러다 보면 세
상 사는 것이 그렇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을 뭐하러 또 시를 들려준담...
그냥 내버려 두면 모두 제자리를 찾아갈껀디...
  이렇게 말을 하는 사람은 뭔가 한가지가 빠진 사람이라고 해야 하겠
다. 그것은 바로 연민심(憐憫心)이라고 하는 것이 없다는 말이다. 남을
불쌍히 여겨서 헤어지고 난 쓰라린 상처를 어루만져 주는 것이 얼마나
큰 용기가 된다는 것을 미쳐 생각하지 못하고 있는 사람임이 분명하다.
이렇게 이야기를 해줄 시기라고 하는 것이 바로 인연이라고 봐야 하겠
다. 어제까지는 인연이 아니었는데, 오늘 그 사랑이 깨어지고 나서야
비로소 진리와 인연이 닿는다고 할 수 있겠다. 그리고 신금의 역할이라
는 것이 바로 이렇게 쓰리고 아린 마음을 정리하는 단계라고 보았다.
이렇게 정리를 깔끔하게 하는데에는 9일 만큼(대략 30%)의 냉정한 마
음이 필요하다는 의미가 아닐까?

  2) 戊土는 무엇을 위해서?

  다음으로 본기(本氣)에 해당하는 戊土의 입장을 한번 생각 해보도록
하겠다. 무토는 이미 辰土에서도 본기로써 그 역할을 수행하였는데, 여
기에 다시 등장을 했다. 그리고 이것은 토이기 때문에 가능한 특혜(?)
라고 볼 수도 있겠는데, 이렇게 토가 요소요소에 배치되어 있는 것은
오행의 변화를 유도하고 조절하는 기능이 부여된 때문일 것으로 본다.
우리는 간단하게 환절기(換節期)라고 부르고 있지만, 이것은 바로 오행
의 변화가 반드시 거쳐야 하는 간이역 정도로 생각하면 어떨까 싶다.
  이렇게 간이역에 도달한 천지자연의 흐름은 기차를 바꿔타는 셈이
된다. 즉 戊土의 역(驛)은 두 번 거치게 되어 있는데, 辰土와 戌土에서
이다. 진토의 무토는 木이 기차를 내리고 火가 올라타게 되어있다. 그
리고 여기 술토역에서는 金이 기차에서 내리고 대신 水가 올라타고서
겨울나라로 여행을 떠나게 되어있다. 그리고 이 스케줄은 여간해서 바
뀌지 않는 배차시간표이다. 이렇게 생각을 하고보니까 무토는 봄에서
여름으로 가는 역이기도 하고, 또 가을에서 겨울로 가는 역이기도 하다
는 생각이 든다.
   겨울로 가는 열차라...  왠지 쓸쓸한 맛이난다. 마치 죽음을 맞이한
인생들을 한가득 싣고서 연기를 뿜으면서 저승을 향해서 출발하는 그
런 기분도 든다. 승객들은 모두 무표정 한 채로 그렇게  자신의 과거를
회상하면서 먼 하늘을 응시하고 있고... 기관사는 부지런히 경적을 울려
댄다. 겨울로 가는 열차이다.

  3) 丁火는 난로에 해당할까?

  겨울로 가는 열차에는 스팀이 들어와야 한다. 그런데 구닥다리 완행
열차에는 스팀은 생각도 할 수가 없는 형편이다. 그렇다면 난로라도 피
워야 하겠다. 날은 추워지는데, 온기도 없는 썰렁한 열차를 타고 먼 여
행을 떠나기에는 너무나 쓸쓸하다. 이러한 기분을 너무도 잘 헤아린 천
지자연은 고맙게도 열차에다가 난로를 설치했다. 그래서 고독한 여행객
들은 그래도 난로 옆에 모여서 자신의 몸을 녹이면서 함께 살아온 이
야기를 듣는다. 때로는 화려한 무용담을, 또 때로는 쓰디쓴 인생의 패
배담을 들으면서 자신은 과연 어떻게 살았는지를 회상하면서 그렇게
겨울여행을 하게 된다.
  정화는 화려한 불빛은 없다. 그저 붉으레한 열만 가지고 있는 탄이
다. 옛적에 교실에서 보던 조개탄으로 피운 불과도 같다. 그래도 열기
는 상당해서 한 칸에 하나씩이면 손가락이 어는 것은 막을만 한 화력
이다. 장작불은 아닌 셈이다. 만약에 지장간에 木이 있었다면 장작이라
고 하겠는데, 목의 성분은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辛金은 조개탄에
해당한다고도 볼수 있을까? 그렇게 되면 무토는 난로가 될 수도 있겠
다. 난로라기 보다는 화덕) 화덕은 이동식 버너인 셈인데, 그 속에다가는 연탄을 피워서 넣게
되어있다. 보통 두장 정도가 들어가는데, 어려서는 학교 앞 구멍가게에
서 쥐포를 구어주던 기능을 멋지게 해냈다.
에 가깝겠다. 토로 만들어진 구조이기 때문
이다.
  이렇게 생각을 하다 보니까 봄에서 여름으로 가는 열차에는 에어콘
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든다. 그래서 진토를 더듬어 보니까
과연 癸水가 그 자리에 들어있다. 그렇다면 그 계수는 에어콘의 역할을
하고 있었단 말인가? 예전에 무슨 에어콘 씩이나... 그냥 선풍기 정도로
봐두자. 그래도 그게 어딘가? 찌는듯한 무더위를 통과하면서 옆사람의
몸에서 나는 쉰듯한 땀냄새를 날려버리는데는 너무나 훌륭한 기능을
수행한다. 똑같은 자료를 놓고서 이러저리 뒤집어 가면서 새로운 맛을
음미하는 즐거움... 이것이야말로 연구하는 학인(學人)의 자유라고 할만
하지 않겠는가? 벗님도 낭월이의 이야기에만 끌려 다니지 마시고 스스
로 멋진 이야기를 꾸며서 그 속에 배어있는 의미를 음미하는 여유를
갖어 보시기 바란다. 이 즐거움은 완전히 나만의 것이다.

  나름대로 지장간에 포함된 의미를 되씹어 봤다. 지장간의 이치는 아
무리 씹고 또 씹어봐도 그 여운이 남는다. 과연 어느 눈밝으신 도인이
관찰을 하셨는지 항상 감탄만 하고 있는 입장이지만, 그래도 재미가 있
기만 하다. 과연 이 지장간의 본의는 무엇일까?


  (4) 계절적(季節的)인 의미 (寒露-霜降)

  이미 지장간을 살피면서 겨울로 가는 간이역이라고 생각을 해봤는데,
정말로 술토는 뭔가 깊숙한 맛이 풍겨나는 것 같다. 그러나 그것이 전
부는 아니기에 또 다른 이야기를 생각해보는 낭월이다.
  무엇보다도 戌月에는 온 산천을 화려하게 꾸며주는 단풍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실제로 甲木으로 태어난 사람이 戌月에 태어난 경우라면
그렇게 이야기를 해준다.

   이 나무는 9월에 태어났군요.
   예, 9월에 태어났습니다.
   9월의 나무는 어떻게 생겼나요?
   9월이면... 단풍이 들지 않나요?
   그렇지요. 단풍이 듭니다.
   그럼 좋겠네요.
   왜요?
   아, 사람들이 모두 구경을 하러 가니까요.
   그렇기도 하겠군요. 그런데 착각을 하면 않됩니다.
   예? 착각이라니요?
   선생은 단풍을 구경가는 관광객이 아니라 그 나무이거든요.
   무슨 뜻이지요?
   그러니까 실체를 관찰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너무 어려운걸요....
   나무의 입장을 생각해 보자는 것입니다. 어떨까요?
   그야... 나무는 이제 겨울이 오니까...
   그렇지요. 겨울이 오니까 그 마음이 서글퍼 지겠군요.
   그렇겠네요. 그래서 제가 늘 어두운 방면으로 생각을 하는 것일까
요?
   반드시 그때문이라고는 못하겠지만, 무관하지는 않을 겁니다.

  이렇게 이야기를 나눈다. 항상 자연과 더불어서 생각을 하는 습관이
되어있다 보니까 사주팔자를 관찰하면 자연스럽게 자연의 풍경이 그려
지는 것인가보다. 이미 지상에서는 상당히 강한 음기운이 감돌고 있다.
옷도 많이 두꺼워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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