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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의 도서관과 사서

by Casey,Riley 2022. 10.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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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속의 도서관과 사서

                                                        


  '펠리컨 브리프', '요람을 흔드는 손', '최종분석', '적과의 동침', '야망의 함정', '페이지 마스
터'... 이 영화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영화에 관심이 있는 이라면 아마도 대부분 "1990년대 
초에 개봉된 미국영화"라고 답할 것이다. 만약 여기에 우리나라 영화인 '접속'이나 1980년대 
영화인 '고스트 바스터즈'를 추가한다면? 그렇다면 이들 영화의 공통점은 "영화 속에 도서관
이나 사서가 등장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영화 '적과의 동침'에서 주인공인 '줄리아 로버
츠'의 영화 속의 직업이 사서이다. 이 영화에서  주인공의 직업이 영화의 주된 내용과는 크
게 관련은 없다. 그러나 외국의 영화에서 도서관이나 사서가  자주 등장한다는 사실은 그들 
나라에서 도서관이 국민들의 삶과 아주 밀접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해도 크게 지나친 
말은 아닐 것이다.
  국내 영화에서도 1990년대 중반 이후부터 도서관이나 사서가 곧잘 영화에 등장하고 있다. 
국내 영화에 나오는 도서관과 사서는 외국 영화의 그것과는 약간의 차이가 있다. 국내 영화
에서 도서관은 사건과 관련된 자료, 주로 옛날 신문기사를 찾기 위한 장소로 나오는 경우가 
많다. 반면 외국 영화에서 도서관은 슈퍼마켓처럼 일상적인 장소로  나오는 경우가 더 많은 
것을 발견할 수 있다. 물론 영화 '로렌조 오일'에서처럼 주인공의 연구  및 조사를 지원하는 
곳으로, '세븐'에서처럼 사건의 단서를 찾는 곳으로도 도서관이 종종 등장하곤 한다.
  최근 5년간 국내에 개봉하여 널리 알려진 영화 가운데 도서관이나 사서가 영화 속에서 어
떻게 묘사되었는지를 알아보자. 이 영화들은 근처 비디오대여점에서 쉽게  빌려 볼 수 있는 
것들이므로 독자들도 한번 감상해볼 것을 권한다. "영화에 등장하는 사서는 거의 모두 여성
이다" 라는 공식(?)을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다.

 쇼생크 탈출 (1995, 미국)
   젊고 유능한 은행간부였던 앤디(팀 로빈스 분)는 부인을 살해한 죄목으로 두번의 종신형
 을 언도받고 쇼생크 교도소에 수감된다. 어느 날, 2년형을 선도받고 쇼생크에 수감된  좀도
 둑 토미를 통해 앤디는 자신이 억울하게 투옥되었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앤디는 다른 수감자들을 위해 정부로부터 도서기금을 지원받아 교도소 도서관을  확충하
 게 된다. 기증받은 도서들을 분류하는 과정에서 뒤마의 '몽테크리스토 백작'이 교육학에 분
 류되는 명장면(?)이 연출된다.

 러브레터 (1995, 일본)
   2년전 숨진 애인 이츠키를 잊지 못하는 20대 여성 와따나베 히로코는 국도 건설로 없어
 졌다는 이츠키의 어린 시절의 주소로 편지를 보낸다. 며칠 후  그녀는 '오따루'에서 후지이 
 이츠키로부터 답장편지를 받는다. 그녀에게 답장을 보낸 사람은  죽은 옛연인이 아니라 그
 와 동명이인이며 시립도서관에서 일하고 있는 여인이었다.
   중학생 후지이 이츠키는 도서대출증을 활용한 자기만의 게임을 즐겼다. 아무도 대출해간 
 적이 없는 어려운 책들만 골라, 대출 카드에  자신의 이름을 기재하여 "이츠키 스트레이트 
 플러쉬"를 만드는 게임이다. 이 영화에서는 일본의 도서관 모습을 잘 살펴볼 수 있다.
 
 영원한 제국 (1995, 한국)
   절대주의적 왕권정치를 추구하는 정조와 귀족주의적 신권정치를 주장하는 노론의 이념대
 립이 극에 달해 있던 어느날, 정조(안성기 분)의 명을 받아 선대왕인 영조의 서책을 정리하
 던 장종오가 숙직 중 알 수 없는 이유로 숨진다. 장종오의 죽음을 가장 처음 알게 된 사람
 은 규장각 대교인 이인몽(조재현 분). 이인몽은 남인의 일원이며 박학다식하고 추리에 능한 
 형조참의 정약용(김명곤 분)에게 도움을 청한다. 장종오는 '시경천견록고'라는 책과 관련되
 어 타살되었음이 밝혀진다.
   이 영화의 주된 배경이 되는 규장각은 왕실도서관이다.
 
 세븐 (1996, 미국)
   위장 가득히 음식물로 채워진 채 끔찍하게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발견된 단서는 
 살인현장에 적혀진 '탐식'이라는 글귀. 신참형사 밀즈(브래드  피트 분)와 정년퇴직을 앞둔 
 노형사 서머셋(모건 프리먼 분)과, 연쇄살인마와의 숨바꼭질이 시작된다.
   서머셋은 경찰도서관에서 초서와 단테의 책을 통해 연쇄살인이 기독교의 일곱 가지 대죄
 에 끼워 맞추어진다는 점을 알아낸다. 영화의 전반적인  음울한 분위기에 맞게 도서관또한 
 음침하다.
 
 흑협 (1996, 홍콩)
   미지의 장소에 701부대라는 특수 부대가 있었다. 그들은 모두  신경조직 제거를 위한 뇌
 수술을 받고 신체적 고통을 느끼지 못하는 초인적인  전사들이 되었다. 그러나 부대원들의 
 조직력이 점점 강화되면서 통제의 위협을 느낀 정부측은 그들을 제거할 것을 명하고, 이에 
 위험을 느낀 701대원들은 목숨을 건 탈출을 감행한다. 701부대의 교관으로 있던 서석(이연
 걸 분)은 부대원들을 탈출시키고 자신도 탈출해 신분을 숨기고 평범한 시민으로 살아간다. 
 평화로운 삶을 영유하고 있던 서석은  우연히 그의 유일한 친구인 경찰서  조반장으로부터 
 홍콩을 휩쓸고 있는 살인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서석은 701부대를 탈출한 후 오랜 특수요원  생활로 세상에 대해 모르는게 많다는  것을 
 깨닫고 많은 책을 보기 위해 도서관 사서로 취직한다..
 
 접속 (1997, 한국)
   갑자기 떠나버린 옛사랑에 대한  그리움으로 폐쇄적 삶을  살고 있는 남자  동현(한석규 
 분)과 친구의 애인을 짝사랑하는  수현(전도연 분). 두 사람은  우연한 계기로 PC통신에서 
 만나 서로에 대해 빠져들기 시작한다.
   수현의 친구이자 대학도서관의 사서인 희진(강민아 분)은 애인인 기철(김태우 분)에게 늘 
 히스테리를 부린다. 기철은 자신의 고향인 포항으로 가서  살자고 설득하지만 희진은 사서
 라는 일자리는 쉽게 얻을 수 없는 것이고, 도서관을 만만하게 생각하지 말라고 말한다
 
 스크림 2 (1997, 미국)
   1편에서의 끔찍한 악몽을 딛고 이제 대학생으로 평범한 삶을 찾아가려던 시드니(니브 캠
 벨 분)에게 또 다시 전화벨이 울린다. 시드니 주위에서 또다시 잔혹한 살인이 시작된다. 
   시드니가 도서관에서 컴퓨터통신을 하고 있는 도중 모니터에 "넌 오늘 죽는다"란 멧세지
 가 날아든다.
 
 편지 (1997, 한국)
   화초를 좋아하는 대학원생 환유(박신양 분)와  대학원생 정인(최진실 분)은 동화속 주인
 공처럼 만나 사랑하게 된다. 그러나 너무나 짧은 행복의 기억을 남겨둔채 남자는 떠나고.. 
   정인은 교수를 꿈꾸는 국문학과  대학원생. 논문을 준비하기 위해  도서관에서 목록함의 
 카드목록을 검색하는 장면이 나온다.
 
 미녀와 뱀파이어 (1997-, 미국)
   주인공 버피(사라 미셸 겔러)는 사고뭉치 고교생이지만 실은  1백년에 한 명 나타난다는 
 흡혈귀 사냥꾼으로, 매회 흡혈귀 사냥에 나선다는 내용의 TV 시리즈물이다. 우리나라에서
 도 MBC TV를 통해 방영된 바 있다. 원제는 Buffy the Vampire Slayers이다.
   버피는 자신 능력을 알아본  캘리포니아 고등학교 도서관 사서  자일스(안소니 스튜어트 
 헤드 분)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가며 흡혈귀들을 물리친다.
 
 나는 네가 지난 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 (1998, 미국)
   주인공들은 여름 휴가 도중 자동차 사고로 사람을 죽게 한 후 시체를 바다에 몰래  빠뜨
 린다. 이듬해 여름, "나는 네가 지난 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라는 내용의 편지가 주인공
 에게 배달된다.
   주인공 줄리(제니퍼 러브 휴이트)는 자신을  살해하려는 용의자를 컴퓨터를 통해 마리벨
 공공도서관으로 접속하여 기사검색을 하여 그가 누구인지를 알아내려고 시도한다.
 
 머큐리 (1998, 미국)
   미국의 국가안보국(NSA)에서는 20억불을 들여 만든 '머큐리'라는 국가안보와 관련된 암
 호체계를 일반인을 대상으로 풀 수 있는 사람이 있는지 테스트하기 위해 퍼즐잡지에 싣는
 다. 9살 짜리 지체아동인 사이먼(미코 휴즈  분)이 단숨에 암호화된 코드를 풀고는 안내에 
 따라 전화를 걸고, FBI는 사이먼을 제거하기 위해 그를 찾아 나선다.
   FBI였던 아트(브루스 윌리스 분)는 사이먼을 보호하기 위해 FBI의 요원들과 쫓고 쫓기는 
 신세에 놓인다. 아트와 사이먼이 정보기관의 요원이 보낸  전자우편을 수신하기 위해 쫓기
 는 와중에 찾아간 곳은 근처의 공공도서관이다. 여자  사서는 친절하게 전자우편을 확인해 
 준다
 
 여고괴담 (1998, 한국)
   늙은 여우라는 별명의 여교사가 목 매달린 시체로  발견된다. 담임은 미친개라는 별명의 
 오광구 선생으로 바뀐다. 하지만 곧이어 악랄하기로 유명한 오광구마저 실종되고, 언제나 2
 등에 머물러있던 정숙이 목숨을 끊는다. 대학을 졸업하고 모교에 부임한 허은영(이미연 분) 
 선생은 이 사건들이 9년 전 자신의  단짝친구였던 진주와 연관되어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다.
   허은영이 귀신의 정체를 알아내는  곳은 학교의 도서관이다. 귀신은  졸업앨범에 해마다 
 다른 이름에 같은 얼굴로 등장한다.
 
 슬라이딩 도어즈 (1998, 미국)
   잘나가던 커리어우먼 헬렌(기네스 팰트로우 분)은 어느 날 아침 출근하자마자 상사의 맥
 주를 마셔버렸다는 이유로 해고당한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플랫폼에 선 그녀. 만약 이 지
 하철을 탄다면? 그리고 만약 이 지하철을 타지  못한다면? 두 가지 갈림길에서 상반된 운
 명을 맞게 된다는 내용이다.
   제리(존 린치 분)가 바람피우러 가며 애인에게 둘러댄 곳은 도서관이다. 그만큼 도서관이 
 일상적이란 의미가 아닐까?
 
 퇴마록 (1998, 한국)
   사교집단의 은거지를 습격한 경찰기동대는 집단자살한 광신도들 사이에서 만삭의 여인을 
 발견하고는 병원으로 옮긴다. 산모는 죽지만 여아는 무사히 탄생한다. 악령을 깨우기  위해 
 행해진 제의에서 제물로 바쳐졌던 아이가 태어난 것이다. 20년후 인간의 몸을 빌려 세상을 
 지배하려는 악령과, 현암(신현준 분)과 박신부(안성기 분)와의 일전이 시작된다.
   신문기자는 도서관의 마이크로폼 리더를 통해 옛날 신문을 검색하여 박신부의 과거 신분
 이 의사였다는 사실을 알아낸다. 
 
 트루먼 쇼 (1998, 미국)
   평범한 샐러리맨인 트루먼 버뱅크(짐 캐리 분)는 24시간 생방송되는  TV 프로그램 트루
 먼 쇼의 주인공이지만 그는 이러한 사실을 모른 채 성인이  되었다. 그의 가족, 친구, 회사 
 등 심지어 그가 살고 있는 섬인  시헤븐까지 그를 둘러싼 모든 것은 거대한  스튜디오이며 
 그의 일거수 일투족은 자신만 모른  채 촬영되는 것이다. 주위에서  이상한 일이 일어나는 
 것을 느낀 트루먼은 자신의 생활이  평범하지 않다는, 가공된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확신하게 된다. 몰래카메라류의 엿보기 심리, 인권과 상업미디어를 비판한 영화이다.
   대학시절 트루먼은 로렌이라는 여성에 끌리게 되고, 도서관에서 그녀를 만나 프로포즈하
 기에 이른다. 그러나 그녀는 트루먼 쇼의 배우의 한사람. 모든 것이 거짓이라는 것을  트루
 먼에게 밝힌(하지만 트루먼은 그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 그녀는 제작진에 의해 쫓겨나면서 
 자신의 이름은 실비아이고 피지섬에 간다는 말을 남긴다. 몇 년 후 트루먼은 그녀를 찾아-
 스튜디오를 벗어나-피지섬으로 가기 위해 바다로 향한다.
 
 시티 오브 엔젤 (1998, 미국)
   세스(니컬러스 케이지 분)는 죽은 이를 데려가는 천사이다. 그는 죽은 이들의 생애 가장 
 행복했던 순간을 채집 기록하면서 "보고 듣고 만지고  맛본다는 게 뭔가, 감정과 고통이란 
 어떤 것인가" 라며 인간이 되고픈 충동에  시달린다. 종합병원 의사 매기(맥 라이언  분)는 
 자신이 심장수술을 집도한 환자가 죽자 충격과 실의에 빠진다. 죽은 생명을 하늘나라로 인
 도해가기 위해 지상에 내려온 천사 세스는 죽어가는 생명을 구하지 못해 눈물을 흘리는 의
 사 매기의 모습을 보고 사랑에 빠지게 된다. 그리고 그는 인간이 되기로 결심한다.
   샌프란시스코 공공도서관이 천사들이 모여 사는 장소로 나온다. 천사들은 도서관에 둥둥 
 떠 있다.
 
 블레이드 (1998, 미국)
   반인 반흡혈귀로 태어난 블레이드(웨슬리 스나입스 분)는 자신의  운명을 저주한 뱀파이
 어들에 대해 복수를 맹세한다. 4천년 동안 진행된 뱀파이어 제국 건설을 막고 인류를 지킬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은 블레이드 뿐이다.
   원래 인간이었던 뱀파이어 프로스트는 자신이 뱀파이어 황제가 되기를 꿈꾼다. 프로스트
 는 뱀파이어 도서관에서 고문서를 컴퓨터로  해독하여 뱀파이어 제국 건설 방법을  알아낸
 다.
 
 캠퍼스 레전드 (1998, 미국)
   이 영화의 원제이기도 한 얼반 레전드(urban legend)란 구전으로  전해 내려오면서 사람
 들이 실화처럼 생각하고 있는 괴담을 뜻한다. 뉴잉글랜드의 펜들톤 대학에서는 30년 전 한 
 교수가 벌인 대량학살의 얼반 레전드를 두고 실화 여부를 둘러싼 찬반이 분분하다. 그러던 
 어느 날, 얼반 레전드를 모방한 살인사건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주인공 나탈리(알리시아 위트 분)는 얼반 레전드를 알아보기  위해 대학도서관에서 '얼반 
 레전드 백과사전'을 찾아본다. 그 책의 대출카드에는 두 번째 살인사건 희생자인  데이몬의 
 대출기록이 남겨져 있었다.
 
 유리의 성 (1998, 홍콩)
   20여년 전 홍콩 대학교 남학생들이  여학생 기숙사의 종을 뺏으러 가던  날 허항생(여명 
 분)은 환한 미소의 여학생 연루(서기 분)을 만나 서로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항생이 학내 
 시위로 체포되면서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받게 되고 그는 파리 유학을 결심한다. 오랜 세월
 이 흐른 후 홍콩에서 만난 두 사람, 이미 그들은 각각 다른 사람의 아내와 남편이 되어 있
 었다.
   허항생의 아들 데이빗(오언조 분)과 연루의 딸 수지(장심열 분)은 도서관에서 부모세대들
 의 투쟁경력을 알게 된다.
 
 산전수전 (1999, 한국)
   어려서부터 돈만 좋아하던 아현(김규리 분)은 돈 세는 게 좋아 은행에 취직한다. 돈을 세
 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던 아현은 시간이 지나면서 그게 내 돈이 아니라는 사실에 실망하며 
 뭔가 사건이 생기길 바란다. 소원대로 강도의 인질이 된 아현은 연못에 빠져 기절한 뒤 용
 케 구출된다. 며칠 뒤 현금 5억 원은 범인들과 함께  자동차 폭발로 타버렸다는 뉴스를 들
 은 아현은 자신이 기절할 때 물 속으로 가라앉은  돈가방을 기억해낸다. 그 돈가방을 찾기 
 위한 모험이 시작된다.
   아현는 5억원의 행방을 찾기 위해 도서관에 가서 예전 잡지와 신문을 뒤진다. 잡지를 한
 아름 들고 나가려 할 때 사서는 다소  쌀쌀하게 "잡지는 대출이 안되는데요" 라고 말한다. 
 할 수 없이 잡지들을 구석으로 들고 가서 재채기를 하는 척하며 필요한 부분을 찢는다.
 
 닥터K (1999, 한국)
   4년차 신경외과 레지던트 강지민(차인표 분)은 회생불가 판정을  받은 어린 환자를 셋이
 나 살려낸다. 신경외과 과장 이석민(유인촌 분)은 이 납득할 수 없는 이변을 해명하기 위해 
 집요하게 그 뒤를 쫓는다. 강지민을 의혹과 관찰로부터 보호하러 나선 대학동창 표지수(김
 혜수 분)와 지민의 환자 새연(김하늘 분)을 통해 닥터K의 비밀이 밝혀진다.
   영화 닥터K의 주 촬영장소는 부산의 동아대학교 의과대학 부속병원이었다.  강지민이 열
 심히 공부하는 곳인 도서관은 아마도 동아대 의학도서관으로 짐작된다.
 
 쉬리 (1999, 한국)
   국가 비밀정보기관인 OP 요원 유중원(한석규 분)과 이장길(송강호 분)은 남파 저격수 이
 방희에 의한 연이은 요인 암살에 당황한다. 박무영(최민식 분)이 이끄는 특수 8군단 대원들
 이 남쪽에 잠입, 액체폭탄 CTX를 탈취해 한반도를  전쟁으로 몰아가려 한다. 유중원은 애
 인 명현(김윤진 분)을 피신시킨 뒤 정면으로 맞선다.
   박무영이 이방희에게 컴퓨터통신으로 유중원 암살명령을 내리는 장소는  국립중앙도서관 
 전자도서실이다. (그러나 영화상에서는 그곳이  국립중앙도서관임을 직접 표현하지는 않는
 다.)
 
 패치 아담스 (1999, 미국)
   불우한 환경에서 자라 자살미수로 정신병원에 입원한 헌터(로빈  윌리엄스 분)는 정신병
 원 룸메이트를 돕다가 "문제(질병)를 보지  말고 나(사람)를 보라" 라는 말을  듣고 영감을 
 얻어 뒤늦게 의대에 입학한다. 헌터는 패치 아담스로 이름을  바꾸고 3학년 때부터 환자와 
 접촉할 수 있다는 교칙을 무시한 채 입학 직후부터 빨간 코의 광대복장으로 환자들에게 웃
 음치료를 한다. 또한 동료 의학도들과 함께 무료진료소를 세워 가난한 이들을 위해 봉사한
 다. 그러나 그로 인해 애인인 카린(모니카 포터 분)이 정신병 환자에게 살해당하고, 무면허 
 의료 행위로 학장으로부터 퇴학처분을 받는다. 의사나 의학도들이  꼭 보아야 할 영화이지
 만, 대인서비스를 수행하는 사서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많다.
   의학도들이 도서관 자료실에 모여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토론하며 그룹스터디를 한다. 
 
 건축무한육면각체의 비밀 (1999, 한국)
   시인 이상을 연구하는 젊은이 5명이 모인다. 그들은 이상이 원래 조선총독부의 건축설계
 사였다는 사실을 알아내고 그의 시 '건축무한육면각체의 비밀'이 그와 무관하지 않다는 것
 을 밝혀낸다. 이를 모티브로 릴레이 소설을 쓰던 도중 두 명의 젊은이가 살해당한다. 
   주인공들이 이상을 연구하기 위해 도서관에서 자료를 찾는 장면이 나온다.
 
 미이라 (1999, 미국)
   고대 이집트의 파라오 중 가장 영화를 누렸던 세티1세의 시대. 세티1세의 정부인 앙크수
 나문과 승정원 이모텝이 금지된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그들의 사랑은 파라오에게 발각되
 고 앙크수나문은 자결한다. 이모텝은 흑마서의 주문으로 그녀를 부활시키려 하지만 파라오
 의 근위대에 잡혀 산채로 석관에 갇혀 영원히 생시체가 되는 끔찍한 극형인 '홈다이'에 처
 해진다. 3천년의 시간이 흐른 후, 황금의 유물을 찾아 여러 탐험가들이 하무납트라를  찾아
 오지만 하나같이 의문의 죽음을 당하고 오커넬만이 유일하게  살아남는다. 그 소식을 들은 
 이집트 박물관 사서 이비(레이첼 와이즈 분)와  그녀의 오빠 조나단이 오커넬(브렌든 프레
 이저 분)을 찾아 죽음의 도시 하무납트라에 관한 단서를 듣게 된다. 용기와 모험심으로 뭉
 친 세 사람은 의기투합하여 하무납트라의 황금유물을 찾아 떠나기로 한다.  
   레이첼 와이즈가 이비 역으로 분한 사서의 역할은 학예연구사에 가깝다. 하지만 영화 전
 반부에서 서가를 도미노처럼 쓰러뜨리는 장면에서 '자료를 관리하는' 사서임을 확실하게 나
 타내고 있다. 그녀는, 영화에 등장하는, 가장 자신의 직업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사서임에 
 틀림없을 것이다. 
 
 패컬티 (1999, 미국)
   학교에서 연쇄살인사건이 일어난다. 선생님들이 이상해졌다고 느끼기 시작한 7명의 학생
 들이 사건의 실마리를 풀어나간다. 교사의 몸 속에 침투해 육체를 지배하는 것은 외계인이
 었다.
   케이시와 스토캘리는 근처 공공도서관에서 학교에서 벌어지는 이상한 일들에 대해  의논
 한다. 이들이 소곤대는 모습을 본 여자사서는 "QUIET PLEASE"이란 팻말을 들어 주의시킨
 다. 끝이 올라간 뿔테를 쓰고 히스테리컬한 표정의 여자사서, 외국의 대중매체에서 자주 비
 춰지는 사서의 스테레오타입이다.
 
 링 (1999, 한국)
   조카 상미의 갑작스런 죽음에 의문을 품은 선주(신은경 분)은  상미와 함께 여행을 다녀
 온 세 친구들도 같은 날 같은 시간에 똑같이  심장마비로 죽었다는 사실을 알고 경악한다. 
 사건을 추적하던 선주는 그들이 여행 중에 묵었던 콘도의 비디오대여점에서  비디오테이프
 를 하나 발견한다. 그 비디오테이프를  재생하니 다음과 같은 멧세지가 나타났다.  "이것을 
 본 자는 일주일 후에 죽는다"
   사건을 추적하던 선주는 신문사 도서관(자료실)에서  마이크로폼 리더를 통해 과거의 신
 문 중에서 의문사 관련 기사들을 찾는다.
 
 아메리칸 파이 (1999, 미국)
   고등학교 졸업식 이전까지 총각딱지를 떼기로 결의한 네 친구들이 좌충우돌 해프닝을 벌
 인다는 내용. 미국인들의 개방적 성문화를 이해하지 못하면 거부감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기상천외한 섹스코미디로 점철된 영화이다.  
   케빈은 형에게 섹스 기법을 묻고, 형은 학교 내에서  전수되는 섹스의 성전이 보관된 위
 치를 알려준다. 그 성전(?)은 학교 도서관 서가 밑에 숨겨져 있다.
 
 프라이머리 컬러스 (1999, 미국)
   뛰어난 정치가 기질과 준수한 용모를 가진 남부 주지사 잭 스탠튼(존 트래볼타 분)은 아
 름답고 지혜로운 아내(엠마 톰슨 분)와 유능한 참모를 무기로  민주당 대통령 후보 예비선
 거에 나선다. 그러나 후보들의 비방전이 시작되면서 병역 기피와 섹스 스캔들이 불거져 나
 오면서 잭은 치명상을 입는다. 하지만 용의주도한 참모들의 활약과 잭 자신의 순발력과 추
 진력으로 위기를 헤쳐나간다.
   민주당 대통령 후보 예비선거를 준비 중인 잭 스탠튼은 지역 공공도서관을 방문한다. 잭
 은 도서관이 문맹인을 대상으로 시행하고 있는 읽기 프로그램에 대해 눈물을 흘리며 감명
 을 받는다. 영화가 시작하자마자 가장 빨리 도서관과 사서가 나오는 영화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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