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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본)나를 아끼고 나답게 살기

by Casey,Riley 2022. 1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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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길을 가다가 장애물을 만났을 때, 갈림길을 만났을 때, 갈등하고 고민하게 된다.
주위에서 들려주는 조언은 오히려 선택 장애를 안겨주기도 한다. 더구나 가던 길이 잘 닦
인 번듯한 길이었다면, 그 길의 주인공은 더더욱 깊은 생각에 빠져야 한다. 바로 그 주인
공이었던 저자는 가슴에서 울려 나오는 질문에 정직하게 답하고 늦었지만 늦지 않은 길을
걸어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자신과 똑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젊음에게 보다 나은 선택을,
자신을 위한 선택을 하고 새롭게 태어나라고 주문한다.

나를 아끼고 나답게 살기
황스쥔 지음

▣ 저자 황스쥔
상담 지도학 박사. 1969년 타이완에서 태어났다. 유학 중 자유분방한 삶을 살길 원하며 ‘허크’라는 이
름을 지었다. 미국 메릴랜드 대학교 진로 상담학 석사, 장화 사범대학교 상담 지도학 박사 학위를 받
았다. 청년 대상 무료 상담 치료 워크숍 ‘두근두근 타이완 120’의 발기인이며, 19년 경력의 상담 훈련
전문가이다. 자신감 있게 살고 싶은 사람들에게 진실한 자신을 깨닫게 하는 동시에 외부 세계와 열심
히 상호 작용하는 방법을 공유하고 있다. 저서로 본서 『나를 아끼고 나답게 살기』가 포함된 ‘나 자신
과 친해지기’ 4부작과 공저를 포함한 다수의 심리 상담 도서가 있다.


▣ Short Summary
누구나 길을 가다가 장애물을 만났을 때, 갈림길을 만났을 때, 갈등하고 고민하게 된다. 주위에서 들려
주는 조언은 오히려 선택 장애를 안겨주기도 한다. 더구나 가던 길이 잘 닦인 번듯한 길이었다면, 그
길의 주인공은 더더욱 깊은 생각에 빠져야 한다. 바로 그 주인공이었던 저자는 가슴에서 울려 나오는
질문에 정직하게 답하고 늦었지만 늦지 않은 길을 걸어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자신과 똑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젊음에게 보다 나은 선택을, 자신을 위한 선택을 하고 새롭게 태어나라고 주문한다.
‘나답게 사는 것’은 ‘남이 하라는 대로 사는 것’과 대립하는 것이다. 다른 사람의 기대에 부응하는 것과
사회의 기대에 부응하는 것은 전혀 다른 자신이 만들어진다. 사회적 기대에 부응하는 것을 선택했을
때 대다수 사람들은 ‘안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여긴다. 그래서 마치 공장에서 대량으로 제조되는 상
품처럼 거의 동일하지만 안전하게 사회에 필요한 물건으로 만들어진다.
따라서 모험은 권장되지 않으며, 자신의 꿈을 좇는 것 역시 경고의 대상이 된다. 사회의 기대에 맞춰
사는 사람들도 마음속에 꿈틀대는 꿈이 있기 때문에 이를 실현할 용기가 없는 자기 자신을 마주하기
힘들어 스스로에게 경고하며, 오히려 자신을 억누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저자는 그때 “나에게는 나
만의 목소리가 있으며, 나만의 선택을 할 수 있다.”면서 용기를 내야 한다고 말한다.

▣ 차례
추천사 - 나답게 사는 길로 가는 안내서
삶으로 삶을 치유하는 좋은 책

-2-

나를 아끼고 나답게 살기

서문 - 젊고 서툰 마음에 모닥불을 지피라
제1부 자신을 사랑하고, 자아를 확립하라 - 기본기 다지기
당신은 자신의 일부를 잃지 않았는가?
나답게 살 것인가, 깡통으로 살 것인가?
평범하고 보잘것없어도 독특함과 아름다움을 추구하라
자신이 경험하고 있는 것을 믿으라
어려움과 비판 앞에서 어떻게 해야 할까?
수도관을 고쳐야 할까, 바꿔야 할까?
자신을 과대평가해야 할까, 과소평가해야 할까?
받아들이기 싫은 모습과 마음에 드는 모습을 통합하라
제2부 자신의 이야기 속에서 자신감을 키우라 - 자양분을 찾아 힘 기르기
자신을 위한 자리를 찾으라
독특함을 찾을 수 없다면 아름다움을 창조하라
자신감은 어디에서 오는가?
자신감을 심고 뿌리내리게 하라
인생에 어떤 새로운 가능성을 더할 것인가?
사랑받으면 제대로 성장할 수 있다
솔직하게 자신을 드러내도 사랑받을 수 있을까?
자신감을 공급하는 좋은 친구를 찾으라
자신에게 자양분을 공급하는 동력을 만들라
제3부 현실 세계의 도전을 맞이하라 - 비바람 속에 굳게 서기
인생의 물살 속에서 항상 중심으로 돌아가라
인생의 광채 vs. 홀가분함
결과와 상관없이 열심히 준비하라
어떻게 하면 이 한 수를 멋지게 둘 수 있을까?
기분이 나아지지 않을 때, 어떻게 해야 할까?
자유의 꽃은 자기 절제의 토양에서 피어난다
누구나 두 개의 자신을 가지고 있다
제4부 멋진 삶을 위한 비밀 무기 - 잠재의식과 좋은 친구 되기
잠재의식과 친한 친구가 되라
훌륭한 은유는 마음속까지 전달된다
가벼운 발걸음으로 해자(垓字)에 들어가라 - 일상생활에서 은유 사용하기
은유 이야기는 사랑을 유동적으로 만든다
꿈 분석과 꿈 부화(孵化)는 인생을 안내한다 - 애원하는 작은 양
훌륭한 잠재의식의 힘을 경험하다 - 농아 학교 꿈
부록1 자신감 연습 / 부록2 내면의 보석 깨끗이 닦기

-3-

나를 아끼고 나답게 살기

나를 아끼고 나답게 살기
황스쥔 지음

제1부 자신을 사랑하고, 자아를 확립하라 - 기본기 다지기
평범하고 보잘것없어도 독특함과 아름다움을 추구하라
아버지는 내가 어렸을 때부터 자주 이런 말씀을 하셨다. “인생은 평범한 게 제일이다.” 아버지는 수십
년 동안 아침 5시에 기상해서 해가 뜨기도 전에 하늘과 땅을 향해 허리를 깊이 숙여 절을 올리셨다.
하늘과 땅에 절하는 것은 하늘을 공경한다는 의미다. 그리고 하늘을 공경하는 이유는 자신이 보잘것없
다는 사실을 잘 알기 때문이다. 나도 어려서부터 이런 식으로 자신의 삶을 대하는 태도를 지니게 되었
다. 어머니는 성실함을 강조하면서 공부하라고 재촉하였으며 어려운 수학 문제에 계속 도전하게 하셨
다. 아버지는 몸과 마음의 건강을 강조하면서 운동하라는 말씀을 자주 하셨다. 그리고 계단 입구에서
내가 큰 소리로 노래하는 소리가 들리면 껄껄 웃으시며 아낌없이 칭찬해 주셨다. 부모님께 이 두 가지
를 모두 배운 나는 스스로 중요하다고 여기는 일은 굉장히 집중해서 배우는 한편, 인생에서는 평온하
게 평범함에 머무르는 것을 추구하게 되었다.
종종 타이중 시내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단골 찻집에 가서 글을 쓴다. 타이중로를 지나 북쪽으로 가다
가 우회전해서 젠청로 앞에 도착하면 항상 신호등을 기다려야 하는데, 오토바이에 앉아 신호를 기다리
다 보면 나 자신이 굉장히 보잘것없게 느껴진다. 수많은 사람들이 빨간불 아래서 신호가 바뀌기만을
기다린다. 나를 아는 사람도 없고, 나를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사람도 없다. 내가 보잘것없다는 사실이
매우 진실하게 다가오는 순간이다.
강연을 시작하기 전에 긴장하는 나는 평범하다. 주식을 잘 못 사서 괴로워하는 나 역시 평범하다. 예
쁜 여자를 보면 발걸음을 멈추는 나는 정말로 평범한 남자다! 최근 몇 년간 타이중 기차역 옆의 쇼핑
센터에서 기념행사를 할 때마다 늘 쇼핑센터의 제휴 카드를 들고 가서 사은품을 받아왔다(한번은 어떻
게 사용하는지도 모르는 컨실러를 받아오기도 했다). 한 무리의 아줌마들과 함께 줄을 서서 사은품을
받을 때 나는 나 자신이 매우 평범하다고 느낀다. 그것은 일종의 기분 좋은 평범함이다.
자신이 평범하다는 사실을 알면 인생이 평안하다. 왜냐하면 평범한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평범함을 받아들이면 현실적인 위치에 설 수 있다. 평범함을 받아들이고 현실적인 위치에 서고 나면,
독특함을 추구하고 아름다움을 창조하는 일을 시작할 수 있다.
초월하려 하지 말고, 차이를 이해하라: 독특함을 추구하는 일은 차이와 다름을 이해하면서 시작된다.
차이와 다름을 이해하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주변의 친한 친구나 경쟁 상대를 관찰해보는 것이다. 10
년 전, 신주에서 천부적으로 재능이 뛰어난 심리치료사 선배를 알게 되었다. 나중에 우리는 좋은 친구
가 되었지만, 나는 오랫동안 그녀의 그림자 속에서 살아야 했다. 마치 집안에 재능이 뛰어난 누나가
있는데 평범한 내가 어떻게 해도 누나를 넘어서지 못하는 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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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아끼고 나답게 살기

나 자신을 옭아맸던 것은 사실 ‘초월’이라는 두 글자였다. 그러나 독특함은 차이와 다름의 문제이지 초
월의 문제가 아니다.
나보다 네댓 살이 많고, 천부적인 재능으로 충만한 이 선배는 부드럽고 가느다란 목소리를 지니고 있
었다. 스물여덟 살 때 그녀가 마음을 꿰뚫는 듯한 사근사근한 목소리로 “봄은, 기다려야 하는 것이 아
닙니다.”라고 말했을 때 현장에서 완전히 이야기 속에 몰입한 나는 감동의 눈물을 쏟아냈다. 지금도
내가 그 강연을 뛰어넘을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서른네 살 때 수년간 워크숍을 진행하면서 스스로 실력이 꽤 늘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었다. 그래서
이 선배를 ‘은유 워크숍’의 객원 강사로 초청했다. 그녀는 현장에서 눈부시게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
주었다. 나는 강연을 들으면서 그녀의 멋진 이야기에 감탄하는 한편 내 이야기를 이대로 해도 정말 괜
찮은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자 나에 대한 수많은 의심이 순식간에 쏟아져 나왔다. 장기간 내 워
크숍에 참가한 수강생들 앞에서 어찌해야 좋을지 알 수가 없었다. 나는 허겁지겁 겨우 이렇게 말했다.
“우선 여기까지 하고 잠깐 쉬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사람들이 모두 강당 밖으로 나간 후, 그녀에게 나의 당혹감을 고백했다. 애정이 넘치는 그녀의 주도
아래 우리는 릴레이식으로 함께 아래의 이야기를 완성했다.
초원에 달리기를 무척 좋아하는 소년이 있었다. 소년은 짧은 반바지를 입고 맨발로 온 초원을 누볐다.
소년이 가장 부러워하는 사람은 긴 치마를 입은 누나였다. 바람이 불어올 때마다 누나의 기다란 치마
는 바람에 날려 춤을 추었다. 소년은 자신의 맨발을 바라보며 부러움을 느꼈다. 그는 누나의 긴 치마
가 너무나 부러웠다. 그리고 자신에게도 그렇게 아름다운 것이 있었으면 하고 바랐다. 그러나 사실 소
년의 발은 힘차게 땅을 밟아 풀 한 포기 한 포기와 확실히 맞닿으며, 모든 발걸음을 착실히 내딛고 있
었다. 누나에게는 긴 치마가 있었지만, 소년에게는 땅과 맞닿은 두 발이 있었던 것이다.
긴 치마와 벌거벗은 두 발이 바로 차이다. 차이를 이해하면 독특함을 얻을 기회가 생긴다.
나와 선배는 매우 인연이 깊다. 서른여섯 살 때, 또다시 이 선배와 함께 피해자 가족들을 이끌고 셀프
케어 활동을 하게 되었다. 현장에서 그녀는 붙임성 있게 사람들과 이야기하며 순조롭게 치료를 해나갔
다. 한번은 행사 도중에 도움을 받던 가족들이 큰 소리로 울음을 터뜨리는 일이 있었다. 그녀는 시선
을 돌려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허크, 이리 와서 에너지 명상을 해 줘요!”
나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마이크를 잡고 음악을 틀었다. 그리고 즉석에서 에너지에 관한 명상법을
만들어냈다. 태양과도 같은 나의 남성적 에너지는 목소리가 나오는 그 순간, 마치 어두운 집에 햇살이
비치듯 그 가족들에게 따뜻함과 에너지를 가져다주었다. 이것이 바로 나만의 독특함이었다. 이렇게 나
자신과 선배의 다름을 이해하고, 자신만의 독특함을 찾게 되었다. 부드러운 달빛과는 다른 아름다운
태양을 발견한 것이다.
평범하고 보잘것없는 모습이 우리가 받아들여야 할 사실이다. 당신과 나 모두 우리가 평범하고 보잘것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독특함과 아름다움은 발견하는 것이다. 차이를 발견하고 자신을 바라보며
가꾸다 보면 독특함이 드러나고 아름다움이 피어날 가능성이 생긴다. 보잘것없고 평범한 모습을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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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아끼고 나답게 살기

들이면 좀 더 홀가분하게 살 수 있다. 독특함을 지니고 아름다움을 피워내면 멋진 인생을 살 수 있다!

제2부 자신의 이야기 속에서 자신감을 키우라 - 자양분을 찾아 힘 기르기
인생에 어떤 새로운 가능성을 더할 것인가?
스티브 잡스는 매일 아침 거울에 비친 자신에게 이렇게 질문했다. “오늘이 내 인생의 마지막 날이라도
지금 하려는 일을 할까?” 만약 며칠 동안 연이어 부정적인 답이 나온다면, 그것은 자신에게 변화가 필
요하다는 뜻이다.
마흔두 살인 나는 애플의 창시자 스티브 잡스가 세상을 떠난 날 저녁 8시 18분에 조용한 커피숍에 앉
아 노트북 스크린을 바라보면서 나 자신에게 스티브 잡스가 했던 질문을 던졌다. “이봐, 허크. 오늘이
내 인생의 마지막 날이라도 지금 하려는 일을 할 거야?”
오늘 밤 나는 다음 달 외부 훈련에서 사용할 강의 노트를 작성한 후 집에 가서 작은딸을 재우고, 작은
딸이 잠들고 나면 큰딸 옆에 누워서 이야기를 나눌 생각이었다. 두 딸이 모두 깊이 잠들었을 때 운이
좋으면 아내가 내 말벗이 되어 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게 서로 저녁 인사를 나누고 잠자리에 드는
것이 내 계획이었다.
만약 오늘이 내 인생의 마지막 날이라도 나는 여전히 지금 하려는 일을 할까? 그렇다! 내일은 어떤 일
정이 있을까? 내일은 아침 일찍 남부로 가서 상담원 및 사회복지사와 함께하는 ‘꿈 분석 워크숍’을 진
행할 예정이다. 그리고 저녁에는 친한 친구와 맛있는 초밥을 먹은 다음 집에 돌아가 인터넷으로 메일
을 확인하고 답장을 쓰고…. 나는 나 자신에게 질문했다. 만약 내일이 내 인생의 마지막 날이라도 지
금 하려는 일을 할까? 만약 조금의 변화가 허용된다면 그것은 무엇일까?
나는 이 모든 일을 좋아한다. 설사 내일이 내 인생의 마지막 날이라도 여전히 이 일을 할 것이다. 다만
아주 조금의 변화가 있을 것이다. 바로 인터넷을 하는 시간을 조금 줄이는 것이다. 이 조금이 바로 중
요한 핵심이다. 인터넷 하는 시간을 조금 줄이고 남는 시간을 어디에 쓸까? 남는 시간에 나는 조용히
침실에 앉아 깊이 잠든 두 딸을 조금 더 바라볼 것이다.
일상생활 속에서 이러한 ‘조그만 변화’를 쌓아가다 보면 더욱 아름다운 모습으로 살아갈 기회가 생긴
다.
작은 변화에서 인생의 느낌표를 쌓으라: 대학교 2학년 스무 살이던 그해, 나는 우리 반 60명 중에서
전기기계학과 대학원 불합격이 확정된 소수의 학생 중 한 명이었다. 고등학교 시절, 나는 내가 이공계
열을 좋아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것은 착각이었다. 2년 동안 대학 생활을 하면서 나는 내가 전기기
계학을 좋아하지 않고, 제대로 배울 수 있는 능력도 없다고 확신했다. 왜냐하면 아무리 열심히 수업을
듣고, 예습을 하고, 복습을 하고, 문제를 풀어 봐도 양자역학의 수학 공식이 도대체 무슨 의미인지 이
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나는 어렴풋이 전기공학은 내 평생의 직업이 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어느 방향으로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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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아끼고 나답게 살기

어가야 할까? 그때 내 마음속에는 물음표가 189개나 있었지만, 느낌표는 단 한 개도 없었다. 바로 이
것이 문제였다. 나는 그때 내가 하는 일을 싫어했다. 그렇다면 어디에 내 인생을 걸어야 할까?
숨을 곳도 없이 갈팡질팡하던 그 시절, 대체 어디서 용기와 의지가 생겼는지 일상생활 속에 조그만 변
화를 더하기 시작했다.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심리학 수업을 청강했던 것이다. 대학교 2학년 그
해, 전기기계학과 친구를 따라 텅 빈 눈으로 일반 교실에서 필수 이수 과목인 수사학 수업을 들었다.
수업이 끝난 후 여전히 텅 빈 눈으로 2층 복도에서 수업이 끝난 학생들을 따라 점심을 먹으러 가던 바
로 그때, 인생의 전환점이 나타났다.
2층 구석에 있는 그 교실은 무엇 때문인지 수업이 끝난 시간인데도 사람들로 꽉 차 있었다. 교실에는
빈자리가 하나도 없었고, 심지어 창턱까지 사람들이 앉아 있었다. 그 순간 내 눈이 반짝였다. “무슨 수
업이지? 어떤 교수님이기에 자기 잘난 맛에 사는 학생들이 이렇게 열성적인 거지? 이 수업이 그렇게
듣고 싶은가?”
그날 정오의 햇빛이 쏟아져 들어오는 일반 교실에서 처음으로 강단 위의 숭원리 교수님을 보았다(그때
교수님은 대략 마흔 살이 조금 넘었던 것 같다). 그야말로 생기가 넘치는 교수님이었다. 그날부터 내
꿈은 더 이상 과학자가 아니었다. 언젠가 숭 교수님처럼 학생들이 열광하는 강의를 하는 심리학 교수
가 되고 싶었다. 이 꿈이 생기자 내 인생에 조그만 느낌표가 하나씩 쌓이기 시작했다.
그 많던 ‘물음표’가 어떻게 그 후의 인생에서 끊임없는 ‘느낌표’로 바뀔 수 있었을까? 나는 숭 교수님
의 모든 수업을 청강하기 시작했다. 학사 과정의 변태 심리학, 인격 심리학, 종교 심리학, 사랑과 성의
정신 분석 등등…. 나는 자주 전기기계학과 교실 뒷문으로 빠져나가 잔디밭 옆 대강당으로 달려갔다.
그리고 슬그머니 뒷문으로 들어가 맨 앞자리 구석까지 비집고 들어가서 두 눈을 빛내며 숭 교수님이
심리 질병의 증상과 발생 원인을 강의하는 것을 들었다.
그해 연말, 나는 학생 상담 센터에서 자원 봉사자로 일하면서 창구에 앉아 교수님들 대신 전화를 받고,
개별 상담 시간을 기재하고, 시험 점수를 계산하고, 성장 단체에 참가하고, 감정 이입에 대해 공부했다.
그렇게 대학교 4학년이 되었을 때 나는 상담원의 신임을 얻어 대학교 1학년 신입생들로 이루어진 성
장 단체를 이끌게 되었다. 이렇게 조그만 변화를 시도하면서 조금씩 긍정적인 일들을 배워나갔다. 그
러던 어느 날, 충분히 변화를 쌓은 나는 그해 미국 랭킹 1위였던 메릴랜드 대학교 심리 상담 연구소에
지원하며 내 꿈을 실현하기 위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그리고 나중에는 상담 지도 박사 과정까지 공부
하면서 이 영역에 전심전력으로 뛰어들었다.
자신감을 꽃피우는 문형: 나에게는 조그만 변화를 시도했던 스무 살 때부터 변하지 않는 생각이 하나
있다. 스무 살 초반의 나는 당황하고 무력감을 느낄 때마다 나 자신에게 이렇게 말했다. “눈물 흘리며
후회할 바에는 땀 흘리며 고생하는 게 나아.”
그래서 나는 계속 같은 길만 걷다가 후회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 스스로 책임지고 조그만 변화를
만들었다. 자신감을 꽃피우는 문형은 자신에게 이렇게 묻는 것이다. “내가 바라는 삶은 어떤 모습이지?
나는 인생에 어떤 새로운 가능성을 더할 수 있을까?” 이러한 질문을 던지는 이유는 내가 어떤 능력을
키워야 하는지를 알기 위해서다. 가고 싶은 방향이 있다면, 우선 그 길을 제대로 걸어가기 위한 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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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아끼고 나답게 살기

을 키워야 한다. 이렇듯 일상생활 속에서 일어날 수 있는 조그만 변화들은 인생에 새로운 가능성을 더
해줄 수 있다.
나와 오래 알고 지낸 친구들은 내가 불평을 거의 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불평할 시간에 나
자신을 변화시키고 조그만 변화를 만든다. 인생의 새로운 가능성은 갑자기 생겨나지 않는다. 새로운
가능성은 조그만 변화에 커다란 결심과 두 손에 단단히 쥔 용기를 더해야만 일어날 수 있다. 텔레비전
의 광고 대사로 한번 마무리해보자. “안 해도 어떻게 되는 건 아니지만, 하면 매우 달라진다!”

제3부 현실 세계의 도전을 맞이하라 - 비바람 속에 굳게 서기
인생의 광채 vs. 홀가분함
한번은 2주 연속 주말을 끼고 나흘간의 ‘은유와 꿈 분석’ 워크숍을 진행한 적이 있다. 그때 참가자 중
에 뜻밖에도 기업가, 위원장, 고급 강사가 많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들은 바쁜 일정 중에도 시간을
내서 새로운 것을 배우려고 온 것이었다. 그들의 강한 학습 동기는 내 호기심을 자극했다. ‘이 사람들
은 왜 주말을 한가하게 보내지 않는 걸까?’
한가한 것은 충실한 것과 다르다. 나에게는 전기기계학과와 수학과를 복수 전공한 매우 지혜로운 친구
가 하나 있는데, 그는 이전에 내게 충실감과 관련된 수학 공식을 하나 알려주었다.
충실감 = 몰입 + 몰입을 체험한 후의 결과(음미)
홀가분함을 추구하는 사람은 종종 일찍 휴식을 취하고 힘을 비축하기 위해 충분히 몰입할 수 있는 일
을 급하게 그만둔다. 이렇게 되면 자칫 몰입할 기회를 잃고, 그로 인한 충실감도 줄어든다. 마치 테니
스를 한 게임만 하고 급하게 집으로 돌아가면 두 번째 게임의 즐거움을 놓치게 되는 것과 같다. 게다
가 파트너와 함께 도구를 정리하면서 방금 있었던 경기 내용을 음미하는 기쁨도 사라져버린다.
자아의 대화를 바꾸고, 인생의 단계를 새롭게 하라: 학교 다닐 때 나는 공부를 무척 열심히 했다. 그
시절은 내가 꾸준히 노력하고 부지런히 발전한 시간이었다. 어머니가 다른 사람들에게 하신 말씀을 들
으면, 초등학교 방학 동안 매일 아침 먼저 여름방학 숙제를 끝내고 나서야 놀러 나갔다고 한다. 중학
교와 고등학교 6년 내내 수업을 마치고 집에 돌아가면 일단 한숨 자고 한밤중에 일어나 공부를 계속했
다. 나는 내가 어렸을 때 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렇게 열심히 살았는지 모르겠다.
어렸을 때 너무 열심히 살아서일까? 석사 학위를 받은 후의 나는 홀가분함과 즐거움을 추구하고, 바쁘
고 힘든 일들은 피하게 되었다. 하지만 사람의 계획은 하늘의 계획을 따라가지 못한다고 했던가? 하늘
은 우리가 항상 새로운 것을 배우기를 바라는 것 같다. 세월이 흘러 두 딸이 생기자, 한 가정을 책임지
는 일은 결코 가볍고 유쾌한 임무가 아니었다. 그렇게 한가함이라는 단어는 “휙” 하는 소리와 함께 멀
리멀리 사라졌다.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새로운 인생의 변화를 어떻게 마주해야 할까? 인생의 각 단계에서 새로운 변화
를 만났을 때는 ‘자동화 내면의 대화’를 한번 점검해보는 것이 좋다. 자기 자신에게 물어보라. 평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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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아끼고 나답게 살기

무리하지 않고 쉬고 싶을 때 마음속에서 어떤 내면의 대화가 이루어지는가?
‘이렇게 하면 힘들지 않을까? 어떻게 하면 편하고 즐거울 수 있을까?’ 자신의 인생이 새로운 단계에
들어선 상황에서 이런 식의 자아의 대화는 우리를 더욱 강하게 옭아맬 뿐이다. 이제는 자아의 대화 내
용을 바꿀 때가 되었다. 새로운 자아의 대화 문형을 사용해보라.
‘오늘 하루를 이렇게 보내는 게 의미가 있을까?’ 이 새로운 자아의 대화는 인생의 ‘광채’로 ‘홀가분함’
을 대신한다. 자아의 대화 문형이 바뀌면 마음속에 앞으로의 몇 년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새로운 결심
이 서게 된다.
어떻게 놀아야 즐거움과 충실함을 다 잡을까: 한가함과 충실함에 대해서 새로운 각도에서 한번 탐색해
보자. 최근에 두 가지 신조어를 배웠다. 하나는 ‘참여형 휴식’이고 다른 하나는 ‘방관형 휴식’이다. 내
방식으로 바꿔 말하면 참여형 휴식은 ‘힘들지만 의미 있는 여가 활동’이고, 방관형 휴식은 ‘편안하게
다른 사람에게 대접받는 즐거움’이다.
먼저 방관형 휴식은 안마, 두피 관리, 피부 마사지, 5성급 호텔 스파, 애프터눈 티, 영화 관람 등을 말
한다. 평소 바쁘게 일하는 사람이라면 이따금 ‘편안하게 다른 사람에게 대접받는 즐거움’을 누리는 것
도 물론 좋다. 그러나 만약 일 년 내내 바쁘게 일하는 것 외에는 방관형 휴식만 취한다면, ‘일할 때는
돈 버느라 바쁘고, 쉴 때는 돈 쓰느라 바쁜’ 상태에 빠지기 쉽다.
이런 휴식은 주변 사람이 볼 때는 멋있어 보이지만, 막상 돈을 쓰면서 휴식하는 사람은 어느 정도 시
간이 지나면 한계 효용이 줄어들어 차츰 만족감과 즐거움을 잃게 된다. 마치 고급 음식에 익숙해진 사
람이 미식을 맛보는 능력을 얻은 대신 소박한 기쁨을 잃은 것과 같다.
또 다른 각도에서 보면 사람에게는 두 가지 방향의 즐거움이 있다. 하나는 Comfort이고, 또 하나는
Fresh Air이다. Comfort는 수동적으로 쾌적함을 느끼는 휴식, 즉 방관형 휴식이다. 한편 Fresh Air는 몰
입하고 노력하는 휴식, 즉 참여형 휴식이다.
Fresh Air는 직역하면 ‘신선한 공기’라는 뜻으로, 야영이나 목공, 테니스, 등산, 집안 페인트칠하기, 가
족이나 친구에게 음식 만들어 주기, 여행, 헬스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우리는 이러한 참여형 휴식을
행동으로 옮기면 반드시 즐거움이 따른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일출을 보러 산에 오를 때면 때때로
자기 자신에게 묻게 된다. “내가 뭐 하러 이렇게 힘들게 산에 오르는 거지?” 그러나 산꼭대기에 도착해
서 신선한 공기를 마시면 정말로 특별한 기쁨이 솟아난다. 목공을 하다 보면 한참을 걸려 만들었는데
연결 부위가 제대로 맞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면 자기 자신에게 묻게 된다. “그냥 이케아에 가서
사는 게 낫지 않아?”
그러나 작품을 완성하고 땀을 닦으면 형용할 수 없는 즐거움이 밀려든다. 그러므로 일상생활 속에 참
여형 휴식을 많이 안배하는 것이 좋다. 휴식에는 몰입과 노력, 참여가 포함되어야 한다. 만약 그 안에
다른 사람과의 상호 작용까지 더해지면, 만족감은 더욱 높아진다.
하루는 아내가 페인트칠로 거실의 색깔을 바꾸고 싶다고 말했다. 나는 마음속으로 중얼거렸다(물론 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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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아끼고 나답게 살기

밖으로 소리 내지는 않았다). ‘집에 할 일이 얼마나 많은데 페인트칠할 시간이 어디 있어? 그냥 사람
쓰는 게 낫잖아?’ 아내는 자기주장이 무척 강한 사람이라 내가 마음속으로 중얼거린다고 해서 바꿀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그래서 입 밖으로 말하지 않은 것이다). 그렇게 해서 색깔을 고르고, 페인트
를 사서 섞고, 사다리와 마스킹테이프를 사며 작업을 착착 진행했다. 아내는 큰딸 황아난을 데리고 거
리낌 없이 페인트를 칠하기 시작했다. 참으로 보기 좋은 광경이었다.
이것은 굉장히 전형적인 참여형 휴식이다. 창의력이 뛰어난 아내는 페인트칠을 시작하기 전에 두 딸에
게 무척 재미있는 놀이를 허락했다. 거실 벽에 마음껏 낙서를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페인트칠을 시
작하기 전에 이 놀이를 허락한 이유는 나중에 페인트로 낙서를 가릴 수 있기 때문이다!).
참여형 휴식에 적극적으로 몰입하고 참여하면 움직일 때 살아있다는 느낌이 든다. 단순히 누워서 쉬는
방관형 휴식은 몸과 마음을 보양하는 데 도움이 된다. 그러므로 이 둘의 비율을 적당히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상생활에 두 가지 휴식이 모두 있으면 더욱 즐겁게 살 수 있다.

제4부 멋진 삶을 위한 비밀 무기 - 잠재의식과 좋은 친구 되기
잠재의식과 친한 친구가 되라
어느 해 가을, 지도 워크숍에서 한 활발한 남자 선생님을 만났다. 조별 활동 시간에 그는 단체실에 있
던 멧돼지 인형을 들고 이렇게 말했다. “저의 일부는 사실 이 멧돼지를 닮았습니다.” 같은 조 사람들은
놀란 눈으로 이 젊은 선생님을 바라보았다. 그는 멧돼지 인형을 손에 들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저는 시골에서 자랐습니다. 대학 시절, 저는 타이완에서 온 여학생들에게 감히 다가가지 못했습니다.
왜냐하면 저 자신이 촌스럽다고 생각했거든요. 저는 좋아하는 여학생을 만나러 타이베이에 간 적이 있
습니다. 저희 둘은 어떤 현대식 건물에 들어가려고 했어요. 입구의 문은 천천히 움직이는 유리 회전문
으로 되어 있었죠. 한 번에 한 사람만 들어갈 수 있고, 발걸음을 내디딜 때마다 따라 움직이는 그런 문
말이에요. 하지만 그때 저는 너무 촌스러워서 그런 문이 있는 줄 몰랐어요. 제가 좋아하는 여학생이
문에 들어갔을 때 저는 그녀를 따라 같은 칸으로 들어갔어요. 결국 저희는 그 안에 갇히게 됐죠. 그녀
는 고개를 돌려 아무 말 없이 저를 바라봤어요. 저는 속으로 너무나 창피했습니다. 어떻게 이런 것도
몰랐지…. 이게 바로 저예요. 촌스러운 멧돼지는 저의 일부입니다.
은유 이야기는 서로를 가까워지게 만든다: 멧돼지는 상당히 생동감 넘치는 은유다. 한 편의 이야기와
경험, 감상에 꼭 알맞은 멧돼지 은유가 이야기의 느낌을 온전히 드러냈다. 멧돼지 인형을 보면서 이야
기를 들었던 같은 조 사람들은 순식간에 이 젊은 선생님과 가까워졌다. 멧돼지 영상에 진실한 이야기
가 더해져 같은 조 사람들이 자신의 소박하고 우직한 부분을 떠올리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은유는 잠
재의식에 다가가는 가장 일상적인 방법이다. 잠재의식은 많은 사람에게 익숙하면서도 낯선 심리학 명
사로, 간단히 말해서 분명히 의식하고 사고할 수 있는 것 외의 것을 가리킨다. 잠재의식에는 사용된
적 없는 수많은 자원과 우리가 오랫동안 잊고 지낸 기억, 즉 상처, 행복, 고통, 억울함, 흥분 등이 포
함된다.
만약 자신의 인생에 굳세고 강한 후원자가 필요하다면, 잠재의식이 오랜 시간 함께하는 친구가 되어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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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아끼고 나답게 살기

수 있다. 잠재의식과 가까워지는 방법은 세 가지가 있다. 바로 꿈 분석과 은유, 최면이다. 이 중 최면
은 학습 난이도가 가장 높고, 전문적인 훈련과 교육이 필요하다. 그러나 은유와 꿈 분석은 일상생활에
서도 쉽게 활용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따라서 잠재의식과 친한 친구가 되고 싶다면, 우선 두 가지 방법을 시험해보는 것이 좋다. 첫 번째는
은유를 사용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꿈을 기록하고 꿈을 분석하는 것이다. 꿈을 기억하고 꿈을 분석한
다는 것은 무엇일까? 꿈은 잠재의식에 다가가는 또 다른 일상적인 방법이다. 꿈을 기록하는 것은 잠재
의식에게 가장 직접적으로 환영과 호의를 보이는 일이다.
과학적으로 사람은 거의 매일 꿈을 꾼다고 알려져 있다. 어떤 사람은 자신의 꿈을 또렷이 기억하지만,
어떤 사람은 자신이 꾼 꿈을 기억하지 못한다. 꿈을 꾼다고 해서 반드시 그 꿈을 해석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꿈에 주의를 기울이고 꿈을 존중하는 것은 가능하다. 더욱 중요한 것은 꿈을 환영하고,
즐기고, 꿈의 창의성을 좋아해야 한다는 점이다. 꿈을 기록할 때는 잠자리에 들기 전에 먼저 자신의
잠재의식에게 이렇게 말하는 것이 좋다. “친애하는 잠재의식아, 나를 좀 도와줘. 오늘 밤 내가 꿈을 꾸
고 기억할 수 있게 해줘. 내가 잠에서 깼을 때 기록할 수 있게 해줘. 너에게 다가가고, 너를 이해하고,
너와 함께 협력할 기회를 줘….”
그런 다음 머리맡에 빈 종이와 잘 써지는 펜을 준비하고 푹 잔다. 만약 한밤중에 잠에서 깼다면, 재빨
리 기억나는 꿈을 기록한다. 단지 모호한 조각이라도 괜찮다. 일단 꿈을 기록하기 시작하면, 다음번 꿈
에는 더욱 쉽고 분명하게 다가갈 수 있다.
꿈은 잠재의식이 당신에게 보낸 편지와 같다: ‘꿈’이라는 주제를 깊이 연구한 심리 치료의 대가 유진
젠들린은 이렇게 말했다. “친구가 당신에게 편지 한 통을 보냈다. 당신은 편지를 열어 봤지만, 내용을
이해할 수 없다. 그래서 편지를 가지고 다니면서 시간이 날 때마다 읽는다. 당신이 친구의 편지를 이
렇게 소중히 다룬다면, 우연히 친구를 만나서 친구가 ‘내 편지 받았어?’라고 물었을 때 당신은 ‘받았어,
받았어. 그런데 이해가 안 돼서 가지고 다니면서 시간 날 때마다 읽고 있어.’라고 대답할 것이다. 생각
해보라. 이 친구는 당신에게 두 번째 편지를 쓰고 싶을까? 나는 그럴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또 다른 상황은 이렇다. 친구가 당신에게 편지 한 통을 보냈다. 당신은 편지를 열어보지 않았고, 바쁜
와중에 편지의 존재를 잊어버렸다. 친구는 당신이 편지를 읽지 않은 것을 알고 아마 다음번에는 당신
에게 편지를 쓰지 않을 것이다.” 잠재의식이 보낸 꿈은 친구가 우리에게 쓴 편지와 같다. 우리가 그것
을 반드시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기꺼이 읽고 기록하면서 소중히 간직할 수는 있다. 잠
재의식이 차츰 우리를 친한 친구로 여기게 되면, 더욱 분명하고 깊이 있는 이야기를 우리에게 들려줄
것이다.
최근 몇 년간 꿈 분석 워크숍을 진행하면서 꿈에 대해 높은 흥미를 보이는 사람들을 만났다. 그들 중
몇몇은 꿈에 가까이 다가가고 싶어 하면서도 꿈을 두려워했다. 그들은 이렇게 말했다. “꿈은 눈앞의 암
흑 같아요. 두렵지만 앞으로 나아가게 만들죠. 꿈에 다가가고 싶지만, 한편으로는 무서워요.” 어떤 사
람들은 꿈이 흥미롭고 재미있다고 생각했다. 그들은 이렇게 말했다. “꿈은 이야기책 같아요. 자기 스스
로 줄거리를 만들거든요. 꿈을 열어보면 무척 재미있어요. 매번 열어볼 때마다 완전히 새로운 줄거리
가 나오니까요. 꿈은 고무공 같아요. 다른 사람과 함께 가지고 놀 수도 있고, 혼자 놀 수도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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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아끼고 나답게 살기

슛을 해서 실패할 때도 있지만 골대에 들어갈 때도 있는 것처럼, 꿈을 이해하는 데 실패할 때도 있지
만 성공할 때도 있어요.”
이 밖에도 어떤 사람은 굉장히 생동감 있게 꿈을 묘사했다. “저는 꿈이 애플 핸드폰 같다고 생각해요.
그 속에는 GPS와 게임이 들어있어서 심심할 때 꺼내서 가지고 놀 수 있죠. 방향을 알고 싶을 때 물어
볼 수도 있고요.”
꿈 분석의 간단한 어법: 꿈 분석은 매우 전문적인 어법인 동시에 매우 일상적인 어법이다. 여기서는
이제 막 입문한 사람들이 활용하기에 적합한 어법 몇 개를 예로 들어 설명하겠다.
꿈 분석을 시작할 때 사용하는 문형 - “너 요새 무슨 고민 있니? 아니면 계속 생각나거나 마음속으로
관심을 쏟는 일이 있니? 나한테 몇 개만 알려줄래? 이따가 우리 함께 하나씩 살펴보자. 어쩌면 꿈과
일상생활의 관계를 찾아낼 수도 있어.” “너는 방금 꿈에 커다란 개 한 마리가 나왔다고 했지? 얼마나
컸는데? 손으로 한번 보여줄 수 있어? 엄청 크구나. 그 개는 무슨 색깔이었어? 짖었어?” “너는 방금
꿈에 자전거와 산길, 여자아이, 바람 빠진 타이어가 나왔다고 했지? 그중에 네가 가장 관심이 가고,
궁금하고, 탐색하고 싶은 건 뭐야?”
뭔가를 발견하고 나서 사용하는 문형 - “이 꿈은 지금 너에게 무엇을 말하고 있니? 만약 이 꿈이 일종
의 메시지라면, 너에게 무엇을 알리려는 것 같니?”
은유의 꿈 분석은 매우 흥미롭다. 게다가 친구와 함께 해보기에도 적합하다. 인생에 잠재의식이라는
친한 친구가 생기면 괴로움과 어려움, 혼란에 직면했을 때 외로움을 줄이고 힘을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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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아끼고 나답게 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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