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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영화,리뷰,

안성맞춤 [아이작 아시모프]

by Casey,Riley 2022. 1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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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맞춤(A Perfect Fit)


아이작 아시모프


이안 브래드스톤은 마을을 쓸쓸히 떠돌다 사람들이 몰려서 있는 어떤 큰 건물 앞에서 걸음을 멈추었다. 그는 발길을 돌려 자리를 피하고 싶었으나 그렇게 할 수 없었다. 주저하면서도 호기심에 이끌려 그는 사람들에게 다가갔다.
그의 얼굴에서 궁금증을 읽었는지 옆에 있던 사람이 친절하게 설명해 줬다.
"3차원 체스요, 아주 화끈한 한 판이지."
브래드스톤은 3차원 체스에 능한 편이었다. 6명의 사람이 서로 토론하고 함께 꾀를 내어 컴퓨터와 체스를 두는 것이다. 모두가 컴퓨터를 이기고자 머리를 짜고 있지만 이길 수 있는 가망은 사실 없었다. 6대1의 싸움이었다. 화려한 그래픽 화면이 브래드스톤의 눈길을 사로잡았으나 그는 애써 외면했다. 그러나 발길을 돌리고 나오는데 그의 앞을 임시 체스 판이 막고 있었다. 플라스틱 체스 판과 플라스틱 말이 놓여 있었다. 그는 놀라 멈칫했다. 체스 판 앞에 앉아 있던 젊은이가 미안하다는 투로 말했다.
"안으로 들어 갈 수 없어 바깥에다 판을 설치했습니다. 조심하세요! 발로 밟지 않게..."
"이게 지금 저 안의 게임 상황이오?"
"예. 저 안의 경기자들은 다음 수를 짜내려고 십분째 고민하고 있답니다."
브래드스톤은 각 말의 위치를 가만히 바라봤다.
"루크(서양 장기의 성장, 한국 장기의 차에 해당: 역자 주)를 베타-B-6에서 델타-B-6으로 옮기면 전세를 뒤집을 수 있겠는데..."
젊은이가 체스 판을 살펴보며 말했다.
"확실한가요?"
"물론, 확실하지. 컴퓨터 측이 여왕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되든 말을 하나 잃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거든."
젊은이는 다시 판을 골똘히 바라봤다. 그런 후 고함을 쳤다.
"어이, 그 안에 있는 사람! 여기 있는 누가 그러는데 루크를 위로 두 칸 옮겨야 한데요."
안에서 안도의 한숨 소리가 터져 나왔다. 한사람은 '나도 막 그 생각을 하고 있었어.'하고 말했다.
다른 목소리가 들렸다.
"맞아. 그렇게 되면 여왕의 위치가 불리해지는 구만. 그걸 몰랐군. 어이! 방금 훈수해 준 양반. 안으로 들어와 우리 좀 도와 주시지 않겠소?"
브래드스톤의 얼굴은 갑자기 당혹감과 공포로 일그러졌다.
"아닙니다. 저는 체스를 두지 않습니다."
그는 황급히 자리를 떴다.

배가 고팠다. 허기는 주기적으로 그를 찾아왔다.
때때로 그는 아직 완전히 컴퓨터화하지 않은 과일 행상을 발견하곤 했다. 운 좋으면 사과나 오렌지를 하나 슬쩍할 수 있었다. 사실 이는 무척 겁나는 일이었다. 언제라도 잡힐 수 있었고 또 잡힌다면 그는 돈을 치러야 할 것이다. 가진 돈은 있지만 도대체 어떻게 치러야 할지가 문제이다. 매일매일 그는 수십 번씩 현금 카드를 사용해서 계산을 치러야 했다. 그것은 끝없는 굴욕감을 뜻했다.
그는 식당 앞에서 걸음을 멈추었다. 음식 냄새가 그의 허기를 다시 일깨워 주었다. 그는 유리창을 통해 가게 안을 들여다보았다. 몇 사람이 식사를 하고 있었다. 사람이 너무 많다. 한두명 뿐이라도 문제가 되는 판에... 그는 사람들이 동정하는 시선으로 그를 바라보는 게 싫었다. 그는 허기진 배를 쥐고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그러고 보니 창문 안을 들여다보는 사람이 브래드스톤 혼자는 아니었다. 한 아이가 똑같이 그러고 있었다. 열살 남짓한 그 아이는 별로 배가 고파 보이지 않았다. 브래드스톤이 짐짓 사람 좋은 목소리로 말을 걸었다.
"어이, 꼬마야, 배고프니?"
아이는 놀란 눈으로 그를 보더니 한 걸음 물러났다.
"아니오!"
브래드스톤은 굳이 아이에게 가까이 가려 하지 않았다. 만약 그랬다면 아이는 달아날게 뻔했다.
"아직 어리지만 주문 정도는 혼자서도 할 줄 알겠지? 아마 햄버거나 다른 걸 주문하고 계산할 수 있을 거야, 그치?"
아이의 얼굴은 자부심으로 환하게 빛났다.
"그럼요. 언제든지 할 수 있죠."
"그렇지만 네 카드는 아직 없지? 그래서 아직 혼자서는 주문을 못하지?"
아이는 조심스런 눈으로 그를 쳐다보았다. 그는 옷을 깔끔하게 입었고 총명하게 보였다.
"예."
브래드스톤이 말했다.
"이것봐, 얘야. 여기 내 카드를 가져가서 먹고 싶은 것 아무거나 시키 렴. 그리고 말이다. 이 아저씨가 먹을 것도 좀 주문해 주렴. 나는 티본스테이크와 감자 삶은 것, 그리고 커피 한 잔이면 된다. 애플 파이도 두 개 시키렴. 하나씩 나눠 먹게."
"집에 가서 밥먹어야 하는데요."
"아, 그건 괜찮아. 나랑 같이 먹으면 집 음식도 덜 축나고 좋지 않니? 네가 여기 있는 것 부모님 아시지?"
"예, 우리 집은 이 식당 단골이에요."
"그것 봐라. 여기서 한 번 더 먹는 거야. 다만 이번에는 네가 직접 카드를 쓰게 된단다. 어른들 하듯이 네가 직접 음식을 주문하고 말이야. 자 들어가자. 먼저 앞장서렴."
브래드스톤의 배에서 다시 꾸룩 소리가 났다. 그가 하고 있는 일은 전혀 나쁜 일이 아니었다. 아이에게 아무런 해도 없을 테고. 다만 누군가 보고 있었다면 다소 끔찍하고 엉뚱한 결론을 내렸을 것이다. 만일 그렇다면 브래드스톤은 기꺼이 사정을 설명해야 할 것이다. 어린아이에게 부탁해서라도 끼니를 때워야 한다는 것은 무척 수치스런 일이다.
아이는 잠깐 망설이다가 식당 문을 열고 들어갔다. 브래드스톤은 약간 사이를 두고 따라 들어갔다. 아이와 브래드스톤은 서로 마주보고 테이블에 앉았다. 브래드스톤은 웃으며 카드를 꺼내 아이에게 주었다. 카드를 건네 주는 손이 가볍게 떨고 있었다. 카드를 보기만 해도 그의 눈 주위 근육은 경련을 일으켰다.
"어서 가서 주문하렴. 먹고 싶은 것은 뭐든지 말이다."
주문 할 줄 안다던 아이의 말은 틀린 게 아니었다. 소년의 손가락들은 컴퓨터 자판 위를 날 듯이 움직이며 주문을 입력했다.
"아저씨 걸로, 스테이크, 삶은 감자, 애플 파이, 커피를 주문하고... 혹시 샐러드도 드실래요? 어머니는 늘 샐러드를 시키죠, 비록 저는 그걸싫어하지만."
아이의 목소리에는 '나도 어른이에요.'하는 듯한 자부심이 가득했다.
"글세, 한 번 먹어 볼까? 믹스드 그린 샐러드로 있니? 거기다가 드레싱은 비니그렛으로 부탁한다. 다 주문할 수 있겠지?"
"비니 뭐라는 것은 없는데... 딴 걸로 시킬께요."
나중에 프렌치 드레싱이 된 샐러드가 나왔지만 그것도 나쁘진 않았다.
아이는 카드를 쉽게 판독기에 집어넣었다. 아이의 움직임을 브래드스톤은 부러운 눈으로 바라보았다. 카드를 사용하는 생각만 해도 그는 속이 뒤집어 지는 것 같았다. 아이가 돌아와서 카드를 돌려주었다.
"돈은 충분한가 봐요."
"잔액이 얼마였는지 혹시 봤니?"
"아니오. 어머니가 남의 카드 잔액을 보는 것은 실례라고 하셨어요. 주문 입력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는 걸 봐서 잔액은 충분한 것 같았어요."
브래드스톤은 크게 실망했지만 내색하지 않았다. 그는 자신의 카드 잔액을 읽을 수 없었고 그렇다고 남에게 대신 읽어 달라고 묻기도 싫었다. 아마 종내에는 은행에 가서 물어 봐야 할 것이다.
그는 아이에게 말을 걸었다.
"이름이 뭐니?"
"레지날드요."
"요즘 집에서 공부하는 게 뭐니?"
"아빠가 시켜서 수학을 공부하고요, 제가 좋아서 공룡에 대해 공부하고 있지요. 아버지는 공룡을 연구하려면 수학도 꾸준히 해야 한다고 하세요. 저는 컴퓨터로 공룡의 애니메이션을 만들어요. 브론토사우르스가 육지에서 어떻게 걷는지 아세요? 무게 중심은 그 커다란 엉덩이에 있어요. 그래서 목을 움직이며 균형을 잡지요. 물 속이 아니면 항상 목을 기린처럼 빳빳이 세우고 걷지요. 여기 제 햄버거가 나왔네요. 여기 아저씨 식사도요."
음식은 자동 운반대를 통해 두 사람 앞에 놓여졌다.
컴퓨터를 이용해 자유로이 정보를 찾는 상상은 눈앞의 음식을 보자 눈 녹듯이 사라졌다.
레지날드가 공손하게 말했다.
"저는 카운터에 가서 먹겠습니다."
브래드스톤이 손을 흔들었다.
"맛있게 먹어라, 레지."
더 필요한 게 없었으므로 소년이 가도 문제는 없었다. 주방에서 나온 어떤 사람이 레지에게 말을 걸었다. 모습을 보니 컴퓨터 관리요원 같았다. 컴퓨터 관리 요원은 척보면 직업을 알 수 있었다. 그들에게는 항상 자신들의 손에 세상만사가 달려 있다고 생각하는 듯한 오만함이 풍겼다.
브래드스톤은 식사에 열중했다. 근 한달만에 먹어 보는 정식 식사였다.


배를 채운 후 그는 느긋한 자세로 주위를 둘러봤다. 아이는 이미 간지 오래다. 소년은 적어도 브래드스톤을 동정하거나 깔보지는 않았다. 아이는 어려서 브래드스톤의 이상한 행동을 눈치채지 못했다. 어른 행세를 해 보는 게 아이에게 더 중요했던 것이다.

어른 행세라...

식당은 이제 사람이 별로 없었다. 컴퓨터 관리 요원은 여전히 카운터 뒤에서 전산 설비를 손보고 있었다. 전세게 기술자들이 하는 일이 바로 그것이었다. 프로그래밍하고 재프로그래밍하고 다시 손보고... 인류를 위해 봉사하기 위해 작은 전자 회로에 매달려 사는 삶. 누구나 컴퓨터에 종속되어 살고 있었다.

이제 주린 배를 채우자 브래드스톤에게는 저항감이 생겼다. 왜 행동하지 않는가? 왜 이런 세상에 대해 반기를 들지 않는가? 컴퓨터 관리 요원과 시선이 마주치자 그는 짐짓 유쾌한 목소리로 말을 걸었다.
"보쇼, 혹시 이 마을에 변호사 사무소가 있습니까?"
"있지요."
"근처에 괜찮은 변호사가 있으면 한 사람 소개해 주십시오."
컴퓨터 관리 요원이 친절하게 답했다.
"우체국에 가면 마을 인명록이 있습니다. 변호사를 찾는다는 질문만 입력하면 됩니다."
"내 말은 괜찮은 변호사 말이요. 똘똘한 친구나 힘없는 시민의 편에서는 정의의 사나이... 그런 변호사 말이오."
그는 상대방의 웃음을 기대하며 헛웃음을 터뜨렸다.
상대는 웃지 않았다.
"모든 설명이 인명록에 나와 있습니다. 필요한 사항을 입력하십시오. 나이나 주소, 전문 분야, 현재 다루고 있는 사건의 수, 수임료 등이 다 나올 겁니다. 키보드만 제대로 다루면 원하는 것은 뭐든 알아낼 수 있을 겁니다. 지난주에 내가 직접 손본 거라 작동에는 아무 문제가 없을 겁니다."
직접 키보드를 다룬다는 생각에 그는 등골이 오싹했다.
"내 말은 그게 아니오. 나는 그냥 당신의 개인적 추천을 듣고 싶은 거요."
"나는 인명부가 아닙니다."
"이런, 갑갑하기는... 아는 변호사 한명 가르쳐 주는 게 뭐 그리 어렵소? 아무나 한명 가르쳐 주시오. 요즘 세상에서는 컴퓨터를 통하지 않고 변호사 이름을 찾는 것도 불법이란 말이오?"
"인명록의 사용료는 10센트입니다. 카드에 10센트 정도는 있을 거 아닙니까? 뭐가 문제입니까? 카드를 사용할 줄 모르세요? 아니면..."
관리 요원의 눈이 갑자기 휘둥그래졌다.
"이런, 제기랄... 그래서 레지더러 주문을 시켰구먼! 이것 봐요, 나는..."
브래드스톤은 황급히 자리를 떴다. 그는 식당 밖으로 나오다 혈색 좋고 덩치 큰 어떤 사나이와 부딪혔다. 그 사내가 말했다.
"잠시만요. 혹시 조금 전에 제 아들에게 햄버거를 사주신 분 아닙니까?"
브래드스톤은 마른침을 삼키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 돈을 다시 돌려 드리고 싶습니다. 괜찮습니다. 저는 당신이 누구인지 압니다. 카드를 제가 대신 입력해 드리지요."
컴퓨터 관리 요원이 끼여들었다.
"변호사가 필요하다면 골드 씨에게 물어 보시오. 당신 앞의 이 분이 바로 변호사니까."
그 말에 브래드스톤의 눈이 반짝했다.
"만약 변호사를 찾고 있었다면 제가 바로 변호사입니다. 그래서 제가 선생을 아는 겁니다. 저는 당신 사건의 추이를 흥미롭게 지켜봤습니다. 레지가 와서 낯선 사람이 카드를 주고 음식을 주문했다는 얘기를 듣고 선생이 아닐까 생각했지요. 와서 보니 역시 맞군요."
브래드스톤이 말했다.
"어디 조용한 데 가서 얘기 좀 할 수 있겠소?"
"여기서 우리 집은 걸어서 오분 거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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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이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편안했다. 브래드스톤이 말했다.
"착수금은 어떻습니까? 필요하면 드릴 수 있습니다."
"돈이 많으시다는건 잘 압니다. 먼저 문제가 무엇인지 말해 보십시오."
브래드스톤은 몸을 앞으로 내밀며 말했다.
"제 사건을 계속 지켜보셨다면 제가 받고 있는 처벌이 너무 잔인하고 형평을 잃은 처사란 걸 아실 겁니다. 저는 이런 처벌을 받는 최초의 시민입니다. 최면 요법과 신경 조작술이 완전히 개발된 것은 최근의 일입니다. 제가 받고 있는 처벌의 강도는 남들이 상상조차 할 수 없을 겁니다. 이는 반드시 철회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선생은 이미 모든 사법 절차를 밟았지 않습니까? 선생은 명백하게 유죄입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것은 너무 지나칩니다. 보십시오. 우리는 완전히 컴퓨터화한 세상에서 삽니다. 컴퓨터 없이는 무엇 하나 되는 게 없습니다. 정보도 얻지 못하고, 음식도 먹지 못하고, 오락을 즐기지도 못하고... 무얼 하려고 해도 돈을 치를 수가 없습니다. 이런 판국이니 감히 무엇을 해보려고 마음도 못 먹습니다. 아시다시피 저는 신경 교정을 받아서 컴퓨터를 보기만 해도 눈이 쓰립니다. 자판을 만지려 하면 손가락이 저려 옵니다. 심지어 현금 카드를 쓰는 생각만 해도 속이 뒤집어 집니다."
"그런 사실은 저도 압니다. 하지만 형집행 동안 돈은 충분히 제공되고 일반 대중은 당신의 처지를 동정하여 도와주도록 되어 있지 않습니까?"
"그런 것들은 필요 없습니다. 남의 도움이나 동정을 원하지 않습니다. 저는 어른들의 세상에서 혼자 어린애로 남겨지는 걸 견딜 수 없습니다. 보통 사람들의 세상에서 혼자 문맹으로 남는 게 싫습니다. 이 형의 집행을 중지하도록 도와주십시오. 지난 한 달은 완전히 지옥이었습니다. 더 이상 견딜 수가 없습니다."
골드는 잠깐 생각을 하며 앉아 있었다.
"착수금을 받고 선생의 법적 대리인이 되어 드리죠. 힘닿는 대로 도와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하지만 별로 승소 가능성은 없다는 걸 미리 알려드리고 싶군요."
"왜 그렇소? 난 단지 오천달라를 유용했을 뿐입니다."
"잡히지만 않았다면 그보다 더 많은 액수를 빼돌릴 수 있었지요. 당신의 뛰어난 체스 솜씨에 걸맞는 천재적인 컴퓨터 사기였습니다. 하지만 컴퓨터 범죄도 범죄는 범죄지요. 당신이 지적했듯이 완전히 컴퓨터화한 세상에서 컴퓨터 없이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이런 세상에서 컴퓨터를 범죄에 이용한다는 것은 문명의 근간을 흔드는 행위입니다. 그것은 사회에 대한 중대한 범죄이고 그러한 행위는 처벌받아 마땅합니다."
"설교는 필요 없소."
"설교하는 게 아닙니다. 상황을 설명하는 겁니다. 당신은 체제를 무너뜨리려 했고 그 응징으로 당신에게만큼은 체제의 혜택이 더 이상 주어지지 않는 겁니다. 만약 현재의 처벌이 너무 심하다고 생각한다면, 당신의 행위가 다른 사람들에게 얼마나 큰 위협이었는지를 한번 생각해 보십시오. 당신은 모든 사람들이 누리는 컴퓨터의 혜택을 빼앗아 버리려 한 장본인이었습니다."
"그래도 일년은 너무 심합니다."
"그래요. 기간이 좀 줄어들어도 다른 사람들에게 교훈을 주기에는 충분하지요. 한번 형기를 줄이도록 노력해 보겠습니다. 하지만 재판부의 대답이 무엇이 될지는 이미 예상할 수 있습니다."
"뭐라 할까요?"
"만약 죄에 상응하는 벌이 가해져야 하는게 법의 정의라면, 당신에게 주어진 처벌은 안성맞춤이라고 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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