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우 각색]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이문열 원작
이용우 각색
나오는 사람들
선생1 - 5학년 담임
선생2 - 6학년 담임
엄석대-반 장
한병태-서울에서 전학 온 아이
이희도-고아원 아이
김영기-약간 저능아
윤병조-평균아이
엄영숙-왈패소녀
김윤희-4학년때 서울에서 전학 온 아이
조명 밝아지면 국민학교 5학년 교실 삼삼오오 잡담과 장난으로 어수선하다 수업시간 알리는 차임
벨 소리
석 대 : 다들 자리 앉아.
모두들 제자리에 앉아 책과 공책 등을 꺼낸다 조그만 소리로 무엇인가 이야기를 주고받는 아이들
이 있다. 김영기와 엄영숙이 필통을 가지고 투닥거린다.
영 기 :좀 봐 (작은 소리로)
영 숙 :싫어 (조금 큰소리로)
영 기 :좀 보면 안돼?
영 숙 :싫다는데 왜 그래?
영 기 :(갑자기 큰소리로) 좀 보자
석 대 :김 영기 조용히 해!
이때. 교실 문이 열리며 선생1 한병태를 데리고 들어온다
석 대:차렷 열중쉬어 차렷 경례
아이들: 안녕하세요?
선생1:자. 오늘 새로 전학온 한병태다. 앞으로 잘 지내도록. 저기가 네자리다.
(빈자리를 가리키면 병태 그 자리에 앉아 책과 공책을 꺼낸다.)
오늘은 분수와 소수점에 대하여 공부한다. 이분의 일은 영점 몇이지?
병 조 :영점 오요.
선생1 :사분의 일은?
병 조 :영점 이오요.
선생1 :사분의 삼은?
병 조 :영점 칠오요.
선생1 :좋아. 그럼 삼분의 일은?
음악이 흐르며 수업 진행. 윤희 희도 영숙 영기 석대순으로
선생1 :자 그럼 수업 그만
석 대 :차렷 경례.
아이들:감사합니다.
선생1 퇴장. 아이들이 병태 주위로 모인다.
영 숙 :이 필통 얼마 짜리니?
병 태 :오천원
영 숙 :서울에서 왔니?
병 태 : 응.
영 기 :육삼빌딩 가 봤니?
병 태 :응.
병 조 :반에서 몇등 했니?
병 태 :3등안에 들었어
영 기 :서울에서는 얼마 짜리 필통이 제일 비싸니?
병 태 :이게 제일 비싼거야.
영 기 :서울에서 다니던 학교는 크니?
병 태 :응. 5학년만 20반까지 있어.
영 기 :아아. 우린 5학년이 3반밖에 안되는데.
병 태 :무슨 학교가 이렇게 못생겼니? 교실도 몇 개안되잖아 꼭 판잣집 같애.
병 조 :여긴 시골학교니까 그렇지 임마.
병 태 :선생님은 왜 그렇게 못생겼지? 세수도 안했나봐. 멍청해 보이지 않니?
영 기 :웃기지마. 이런 학교는 처음 본다.
석 대 :모두 저리 (비켜 아이들 물러선다.) 한병태 라고 했지? 이리와 봐.
병 태 :왜 그래?
석 대 :물어 볼 게 있어.
병 태 :물어 볼 게 있으면 네가 이리와
석 대 :뭐?
희 도 :일어나 임마. (얼떨떨해진 병태 의자에 앉은 채 의아해 한다.)
임마! 엄석대가 오라고 하잖아 반장이
병 태 :넌 뭐야?
희 도 :이 새끼가? 난 체육부장이다. 왜? 엄석대가 오라고 하잖아 반장 말이야 새끼야!
병 태 :반장이면 다야? 반장이 부르면 언제든지 대령해야 되는 거냐구?
(갑작 스러운 상황에 긴장되어 아이들 돌아가 앉는다.)
희 도 :그럼 반장이 부르는데 안가? 너 어느학교에서 왔어 너희 반에는 반장도 없었어, 새끼야
(희도 병태를 잡아 끌어 석대 앞에 세운다.)
석 대 :나한테 잠깐 오기가 그렇게 힘들어? 서울 학교는 여기보다 훨씬 크고 좋지? 얼마나 커?
병 태 :3층 건물이 두 개고 새로 지은 거물이 다섯 개야. 화장실도 모두 수세식이고
영 기 :우 와~! 우린 푸세식 인데
석 대 :공부말고 잘하는 게 뭐야?
병 태 :그림을 잘 그려. 작년 가을 경복궁 전국 어린이 미술대회에서 입선했어.
석 대 :그래? 상품을 뭘 받았어?
병 태 :스케치북 열권. 최 고급 물감 셋트. 그리고 자전거야
석 대 :자전거 두? 야. 괜찮은데? 너희 아버지 뭐하셔?
(병태 주머니에 꽂힌 샤프 연필을 뺏어 살핀다)
병 태 :군청 부군수야.
석 대 :높은 사람인데? 너희집 차도 있어?
병 태 :그래 코란도야 퍼스날 컴퓨터도 있어 아이큐 천
석 대 :(고개를 끄덕이며) 이샤프 괜찮은데 (병태가 빼앗으려 하자 석대. 샤프를 바닥에 던진다
영기가 가서 줍자 병태가 다가가 빼앗는다.) 조오아 넌 여기 앉아. 이게 네 자리야
(희도 자리를 가르킨다)
병 태 :선생님이 저기 앉으라고 하셨잖아.
석 대 :야. 이희도 한병태하고 자리 바꿔(희도는 두말없이 자리를 바꾼다)
희 도 :야. 뭘 꾸물거리고 있어? 자리를 바꾸라면 바꿀일이지(강제로 병태를 자리에 앉힌다.)
석 대 :자 간식 먹자
(아이들 제각기 찐닭걀과 과자 등을 엄석대의 책상에 갖다 놓는다. 어떤 아이는 물까지 공손히
갖다 놓는다. 석대는 몇가지 주워 먹다가 잠시 퇴장)
영 기 :이름이 뭐야?
병 태 :몰라서 묻는 거야? 한병태라고 했잖아?
영 기 :나하고 닭 싸움 할래?
병 태 :싫어.
희 도 :그럼 나하고 해볼래?
병 태 :싫어 (혼자 천정만 바라본다)
윤 희 :한병태. 우리반에서는 엄석대가 시키는 데로 해야 돼 엄석대는 선생님이 안계실 때 선생
선생님 대신이야.
병 태 :그런게 어디 있어. 반장이면 반장이지. 왜 제 마음데로 자리를 바꾸게 하는거야?
영 기 :반장이 하라면 해야지.
병 태 :반장은 누가 뽑았지?
윤 희 :선생님이 시켰어
영 기 :석대는 힘두 세구 공부도 잘하니까?
병 조 :선생님이 석대를 얼마나 이뻐하시는데.
병 태 :반장을 선생님이 시켰다구? 그래 서울에서는 반장을 우리가 뽑아 반장이 맘에 안들때는
다시 뽑을수도 있구 (모두들 웃는다)
병 조 :그건 서울에서난 그렇겠지 여기선 안돼 임마. 그치 안되지~~!
병 태 :그런게 어디있어?
희 도 :뭐라구?(때릴 듯한 기세다)
병 태 :때려봐. 때려봐
희 도 :이 새끼가~!
아이들:희도 이겨라 이겨라 이겨라~! (응원)
(한 대 쥐어 박는다. 병태가 달려들어 엉켜 싸운다. 희도가 병태를 깔고 앉아 싸운다. 아이들 희
도 응원 석대 들어온다)
석 대 :야 그만둬. 그만두지 못해 이희도
(희도 싸움을 포기하고 일어난다. 병태 일어난다. 코피가 난다. 윤희가 구급상자에서 솜을 꺼내
병태 코에 막아준다. 석대가 고개를 뒤로 젖힌 뒤 뒷목을 몇대 두드려 주고 자리에 앉힌다.)
석 대 :고개를 숙이고 가만히 있어. 이희도 이리나와 (희도가 겁먹은 표정으로 나간다. 석대가
몇대 쥐어 박는다.) 무릎끓고 손들고 있어.(희도 그렇게 한다) 한병태 왜 싸웠지?
병 태 :........
석 대 :왜 싸웠느냐구?
윤 희 :희도가 먼저 때렸어.
석 대 :(엄영숙에게)정말이야?
영 숙 :한병태가 반장은 다시 뽑아도 된다고 하니까 희도가 때렸지?
석 대 :반장을 다시뽑아? 한병태 그게 정말이야
병 태 :니가 반장이면 반장이지 왜 선생님이 정해주신 자리를 마음대로 바꾸라고 하느냐 말이야.
석 대 :그래서 반장을 다시 뽑자고 한거야?
병 태 :그런 말은 안했어.
희 도 :야 임마. 네가 분명히 그랬잖아
병 태 :반장이 맘에 들지 않을 때는 다시 뽑을 수도 있는 거라고 말했지 내가 언제 반장을 다시
뽑자고 말했어.?
희 도 :그런말을 다시 한 번만 해봐 가만두지 않을 거야 (선생1.들어온다)
선생1 :무슨 일이야?
석 대 :이희도가 한병태를 때려서 코피가 나게했습니다.
선생1 :이희도 일어나 손내 밀어. (회초리로 희도의 손바닥을 몇대 때린다
희도가 자리로 들어간다. 희도와 병태의 자리바꿈에는 무관하다.)
자. 국어 시간이다 8페이지.(모두들 책을 꺼낸다 교실 어두워 지면서 병태에게 핀스포트)
병 태 :전학온지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모든 것이 반장의 지시대로 움직여지고 있는 이 낯선 분
위기는무조건 따라가기는 싫습니다. 서울학교에서는 우리가 반장을 뽑았고 우리가 싫으면
반장 을 다시 뽑을 수 있는 권리가 있었습니다. 무언가 잘못된 점들과 싸워야 할 것 같습
니다
(병태 핀스포트 아웃되고 교실 밝아지면
선생1 :다음 점심시간에는 절대로 떠들거나 싸워서는 안된다. 지금. 교육청에서 손님들이 와 계
시니까 저번 처럼 싸워서 코피가 나는 일이 없도록 엄석대. 알겠지?
석 대 :예 알겠습니다.
선생1 :그럼.
석 대 :차렸. 경례
아이들:감사합니다.
(선생1 퇴장 모두들 도시락을 꺼내 놓는다.
희 도 :야. 점심시간이다.
영 숙 :도시락 반찬 뭐 싸왔니?
희 도 :멸치반찬 우리고아원에선 멸치반찬이 최고야
영 기 :난 김밥이다.
영 숙 :(병태에게)야. 한병태 반장에게 물 떠다 주고 와서 밥먹어.
병 태 :뭐라구?
영 숙 :너 귀먹었어? 반장이 목 메이지 않게 물한컵 갖다주란 말이야 오늘은 네가 물당
번 이니까.
병 태 :그 당번 누가 정했어? 어째서 우리가 반장에게 물을 떠다 바쳐야 하느냐 말이야. 반장이
선생님이야? 반장은 손도 발도 없어?
석 대 :야 한병태. 잔소리말고 물한컵 떠와
병 태 :싫어. 난 못해
(석대가 거칠게 도시락 뚜껑을 닫고 병태에게 다가온다)
석 대 :이 새끼 이거 안되겠어(멱살을 잡으며)
일어나 새끼야 가서 물 떠오지 못해?
병 태 :좋아 그럼 선생님께 물어보고 떠 주지. 반장 한테는 우리가 물을 떠다 바쳐야 하는지
말이야 (교실문 쪽으로 자신있게 걸어간다.
석 대 :서! 알았어. 그만둬 너 같은 새끼 물 안먹어도 돼
(영숙 물을 떠다 석대 책상위에 놓는다. 영기가 도시락을 들고 석대자리로 간다.)
영 기 :석대야! 나하고 도시락 바꿔먹어. 이거 김밥이야. 왕새우도 들어갔어.
석 대 :너희집 오늘 무슨 말이야?
영 기 :삼춘 예비군 훈련가는 날이야.
석 대 :(김밥하나 맛을 본후) 음. 좋아
(조명 아웃 교무실 담임 선생님이 신물을 보며)
선생1 :북경 아시안 게임에 남북 단일 팀 구성이라 금메달이 쏟아지겠는데 이봐요 박선생님 이제
부터 우리도 스포츠 선진구이예요. 대단하지 않아요?
(조명 다시 교실로)
석 대 :자. 모두 숙제 내놔
(모두들공책을 꺼낸다. 석대 숙제 검사를 한다)
석 대 :김영기 . 숙제 내놔
영 기 :........
석 대 :숙제 안해왔지? 손내밀어
(영기 손바닥을 맞으며 아픈 것을 참고 억지로 웃는다 숙제 검사 끝나고 석대 퇴장하면서)
석 대 :모두 다음시간 자습하고 있어.
영 숙 :너 맨날 맞으니까 하나도 안아프지?
영 기 :아퍼~!!
(병태 전자 게임 기구를 꺼낸다.전자게임 소리
희 도 :그게 뭐야?
병 태 :....(아무말없이 게임만 한다.)
희 도 :공이 저절로 움직이는데?
병 태 :단추를 누르면 공이 튀어나와. 이단추를 이렇게 누르면서 라켓으로 공을 받아치는거야.
여기 점수가 나오지? 난 1200점까지 낼수 있어.
희 도 :재미 있겠는데?
(아이들 모인다.)
병 태 :너한번 해볼래?
(기구를 받아 게임을 시작한다)
희 도 :잘 안 맞는데?
병 태 :이렇게 누르면서 이쪽단추를 누를 준비를 하고 있다가 이렇게 또 이렇게
계속하면 돼
영 기 :와! 공이 저절로 움직인다.
병 조 :나도 한 번 해 봐
희 도 :가만 있어봐
병 조 :공이 떨어졌잖아 겨우 150점이야 이리줘봐
희 도 :다시 한 번 해 볼게
병 조 :난 300점은 낼 수 있겠다.
병 태 :공이 나가는 방향을 잘 봐야 돼
영 숙 :넌 1200점까지 올린다구?
병 태 :최고로 올렸을 때가 1200점이구 보통 1000점 내.
병 조 :되게 잘하는 구나
영 숙 :이거 얼마나? 샀니?
병 태 :서울에서 샀어. 우리집에 이것말고 스머프도 있고 두더지 공굴리기도 있고 축구게임도 있
어.
영 숙 :전부 몇 개 있는데?
병 태 :다섯개.
병 조 :나 하나만 빌려줄래?
병 태 :해보고 싶어?
병 조 :응.
영 숙 :나두
영 기 :나두
병 태 :좋아 그럼 오늘 모두 우리집에 와
병 조 :우리다 가도 되니?
병 태 :그래와 . 상관없어.
영 기 :와 신난다. 나두 해볼수 있는 거지?
병 태 :이따 우리집에 가서 많이 해봐. 이리줘
영 기 :달래.(영숙에게서 빼앗아 병태에게 준다)
희 도 :이따 너희집에 갈 때 석대도 가는 거니?
병 태 :석대는 안돼. 석대만 빼놓고 너희들 다 와도 돼.
영 숙 :난 싫어
영 기 :석대가 안가면 나두 안간다.
병 태 :윤병조 너는?
병 조 :나두 않갈래(빨리 자리로 가서 앉는다.)
희 도 :야 임마 그게 뭐가 재미있냐?
영 숙 :재미없지? 그렇지?(병조 한테)
영 기 :야 자습하자.
영 숙 :조용히 해 임마 너나 자습해
(모두들 슬금슬금 제자리로 가지만 관심은 전자 게임에 가 있다 병태 혼자 열심히 하고 있다.)
희 도 :야 자습하란 말야
병 태 :걱정마.
희 도 :석대가 자습하고 있으랬잖아 반장 말 안들을거야?
병 태 :걱정말라니까. 반장이 뭐데?
희 도 :이새끼 . 너 말다했어?
병 태 :니가 뭐야?
희 도 :이게?(한대 쥐어 박는다)
영 기 :너 석대한테 혼난다. 석대는 중학생하고 싸워도 이기는데.
병 태 :웃기지마 (벌떡일어난다)
윤 희 :병태야 싸우지마 영기야 너도 자리에 앉아 어서.(영기가 제자리로 간다.)
병태야 너두
병 태 :좋아(영기에게) 너 이따봐 윤희야 내가 이따 떡볶이 사줄게.
윤 희 :응 고마워
영 숙 :나두
병 조 :나두
희 도 :네가 사줄거야? 돈이 얼마나 있는데?
병 태 :염려 말어 (돈을 꺼내 보인다)
아이들:와아 신난다.
영 기 :나두 사줘
희 도 :야 임마 자좀심도 없냐?
병 태 :좋아
영 기 :와아 나두 신난다 사준데.
영기.병조:나두
병 태 :좋아
영 숙 :그런데 석대도 같이 가면 안돼니?
병 태 :석대는 안돼
(아이들 서로 눈치를 살핀다)
영 숙 :석대는 왜 안되지? 반장인데
병 태 :반장에게 먹을 것을 사 바쳐야 하는 법은 없어
영 숙 :너나 사먹어라. 나는 싫다
병 조 :나두 싫어
영 숙 :떡볶이가 뭐가 맛있나?
병 조 :그래. 하나도 맛없어 맵기만 하지
병 태 :먹기 싫으면 가지마.
영 기 :그래 안간다. 왜 어쩔래? 어쩔래? 어쩔래?
병 태 :이게
영 기 :때려봐 때려봐 때려봐.(약올린다)
병 태 :(영기 쥐어 박는다. 그순간 희도와 병조가 합세한다)
희 도 :이 새까가
병 조 :네가 그렇게 싸움을 잘해? 한 번 해볼까?
영 기 :(울면서) 닭싸움도 못하는게
(영숙을 쳐다본다. 석대가 들어온다)
석 대 :자습안하고 뭐하고 있는거야?
(분위기 어색해지며 모두들 제자리에앉는다. 영숙이가 석대에게 가서 속삭인다)
영 숙 :어휴 이걸 그냥 (병태에게)
병 태 :(자리에 가 앉는다)
석 대 :너 자습하고 있었어?
병 태 :..........
석 대 :자습하고 있었냐구?
병 태 :자습 안했어!
석 대 :그래? 자습시간에 전자게임해도 되는거야?
병 태 :....
석 대 :이리 내놔.
병 태 :싫어
석 대 :이리 내놔 보란 말야 임마(전자 게임기구를 빼앗아 자리에 가서 전자 게임을 해본다.
병태 석대를 노려 본다.) 임마 보긴 뭘봐 자습하고 있으라니까.
영 숙 :왜 자습안하니?
병 태 :반장은 왜 자습 안하는 거야?
영 숙 :반장은 너보다 공부를 잘 하잖아.
희 도 :석대는 5학년 전체에서 1등이야 임마.
영 숙 :넌 학년 전체에서 10등 안에도 못들지?
병 태 :걱정마 네가 무슨 참견이야?
희 도 :야! 네가 잘하는 게 뭐있어? 축구도 못하는 게.
병 태 :나두 축구 할수 있어.
희 도 :우리반 축구팀은 5.6학년 전체에서도 항상 우승하는 팀이야 임마.
네 까짓게 우리팀에 들어올 실력이나 돼?
영 기 :내가 골기퍼야 임마. 선동열
희 도 :이 새끼. 그 사람 야구 선수야.
영 숙 :석대 혼자서 항상 3골 이상 넣는거 몰라.
병 태 :너희들 석대가 죽으라면 죽을 거야?
영 기 :석대한테 꼼짝도 못하는게
병 태 :난 너흳르하고 틀려. 반장이라고 모든걸 잘하는 건 아니야. 잘못할 때도 있단 말야.
영 숙 :반장이 뭘 잘못했는데? 니가 봤어?
병 태 :왜 남의 물건을 빼앗는거야? 학급비품이 충분한데도 돈이 왜 걷어? 그리고 변소청소는 왜
나만 시키는 거야?
석 대 :야 그건 네가 잘못하니까 변소청소를 시키는 거 아냐 임마.
병 태 :내가 뭘 잘못했는데.
석 대 :너. 지금도 손톱이 길잖아. 위생검사 해볼까? (아이들 제각지 자기 손톰을 본다.병태 말
이 없다.)자습시간에 전자게임해도 되는거야?
병 태 :그럼 넌 왜 자습시간에 전자게임해. 네 것도 아니면서
석 대 :이건 내가 보관하고 있는거야 임마 자습시간이 끝나면 돌려 준다. 이말이야.
병 태 :싫어 지금 돌려줘. 자습하면 되잖아.
석 대 :좋아 그럼 자습해. 자습시간 중에 다시 한 번 꺼내면 압수하겠어
(돌려준다. 병조의 필통이 갑자기 떨어지자 영기가 라이타를 주워 켜본다. 아이들 소동이 진행이
를 석대가 본다.)
석 대 :야 .야. 이리 줘봐.( 빼앗아 들고) 누구꺼야?
병 조 :우리 아버지꺼.
석 대 :너한테 준거야?
병 조 :내가 그냥 가져왔어.
(석대 희미한 미소를 머금으며 라이타를 살핀다.)
석 대 :야. 이거 좋은데. (의미있게). 좀 빌려줘.
병 조 :안돼 우리 아버지 들어오시기 전에 제자리 갖다 놓아야 해
석 대 :너희 아버지 언제 오는데?
병 조 :이따. 저녁에
석 대 :그래? (병조에게 위압적으로) 이리내놔. 새끼야
(병조, 할수 없다는 듯. 라이타를 준다 석대 곧 바로 교실문을 열고 나간다)
병 태 :(윤희에게) 저 라이타 가지고 어디가는거야?
윤 희 :6학년 반에 자랑하러 가는 거야.
병 태 :(병조에게)빨리 돌려다라고 해봐.
병 조 :어떻게? 석대가 달라는데
병 태 :빌려 준거라며? 빌려줬으면 돌려 받아야지?
병 조 :안 돌려 줄거야.
병 태 :그래? 그럼 그게 어디 빌려준거야? 뺏긴거지.
병 조 :어떻게 하지?
병 태 :선생님한테 일러. 아버지 한테 혼나는 것보다는 낫잖아?
병 조 :그건 안돼.(울상)
병 태 :왜. 석대가 무서워서?
병 조 :넌 몰라 .모르면 가만있어.
병 태 :내가 선생님께 말씀드려 줄까?
병 조 :안돼
병 태 :그럼 어떻게 할거야? 이런일은 선생님께 말씀드려야 해. 남의 물건을 강제로 빼앗는 법이
어디 있어? 나같으면 가만히 있지 않겠다.(아이들 서로 수근거린다. 윤희가 병태에게 속
삿인다.)
윤 희 :병태야 왜 그래? 가만 있어. 네 라이타도 아니잖아?
병 태 :내 물건이 어니니까 가만 있으라구? 그게 만일 네 것이라면 어떻게 하겠어. 그래도 가만
있을수 있겠어?
윤 희 :그래도 석대하고 싸울 순 없잖아?
병 태 :왜 석대하고 싸워 볼 생각을 못하는 거야?
윤 희 :아무도 석대를 이길 순 없어.
병 태 :그건 너희들이 잘못 생각하는 거야. 우리반 아이들 모두가 하나로 뭉쳐 석대의 잘못을 선
생님께 말씀드리고 반장을 다시 뽑으면 되잖아?
(아이들이 갑자기 굳어지기 시작한다. 서로들 어굴을 마주본다)
병 태 :서울에서는 한달에 한 번씩 반장을 새로 뽑았어. 다음달에 반장을 새로 뽑으면 되잖아?
윤 희 :여기서는 그렇지 않아. 선생님이 반장을 한 번 임명하면 일년동안 계속 반장이야.
병 태 :야. 우리모두 선생님께 건의해 볼 생각없어? 어때 내말이 틀려?
엄 영숙 너 하모니카 돌려 받았어?
영 숙 :........
병 태 :윤병조 너 우주팽이 뺏겼지? 네 물건을 빼앗기고도 왜 가만히 있는 거야?
이희도 너 권투장갑 뺏겼찌? 난 다알고 있어. 너희들이 가만히 있으니까.
자꾸 뺏기는 거야. 내가 선생님께 말씀드리겠어. 너희들은 사실대로만 얘기해. 어때?
말해?
윤 희 :난 아무것도 뺏기지 않았어.
병 태 :꼭 물건을 뺏기지 않았어도 아무 잘못없이 반장에게 피해를 본 사람은 모두 선생님께 말
씀드리란 말이야. 네 치마를 찢어 놓은 것도 석대가 시킨일 아냐?
윤 희 :맞아.
병 태 :그런데 왜 석대에게 당하고만 있는거야. 아무말도 못하고 너희들 입도 없어? 왜 말을 못
하는 거야?(이때 석대가 들어온다. 이상한 분위기를 눈치 챘음인지 석대는 한참을 그 자
리에 섰다가 제 자리로 간다. 영숙이가 석대에게 가서 무엇인가 속산인다 (고개를 흔들
며)
영 숙 :(윤희에게) 야 김윤희! 너 어제 집에 갈 때 병태하고 떡뽁이 사먹었지? 내가 모를 줄 알
아
희 도 :너 그게 정말이야?
병 태 :왜 그게 잘못이야?
영 숙 :학교앞에선 아무것도 사먹지 말랬잖아? 반장이
병 태 :반장은 안 사먹었어? 왜 나만 가지고 그래?
영 숙 :반장이 사 먹는 거 네가 봤어?
병 태 :............
영 기 :김윤희하고 한병태가 떡뽁이 사먹는거 나두 봤어.
병 조 :그래 나두 봤어. 어제 집에 갈 때.
영 기 :아휴. 이걸 그냥
(병태를 때리려는 시늉. 병태가 벌떡 일어난다.)
병 태 :어쭈 이게 정말
(병태가 먼저 쥐어박는다. 둘이 엉겨 붙는데 희도와 병조가 영기편을 들어 가세한다)
석 대 ;그만둬. 모두 자리에 앉아)
(모두들 제자리로 가고 씩씩거리며 서있는 병태 어른처럼 팔짱을 끼고 서있는 석대)
석 대 :한 병태!
병 태 :......(병태. 갑자기 씩씩거리며 나간다.)
(뒤따라 영숙이가 따라가서 교무실창문에서 엿는다)
(교실어두워 지면서 교무실 밝아짐)
병 태 :그것말고도 뭐든지 가지고 싶은 것은 다 뺏어가요. 점심시간엔 물을 떠다줘야 하구요. 김
밥을 싸왔을 때는 도시락을 바꿔먹어야 해요. 반장이면 그렇게 해도 되는건지 선생님께
여쭤보려고 왔어요.
선생1 :너 분명히 알고 하는 말이야?
병 태 :예. 그것뿐만이 아니예요. 자기편을 들지 않는 아이들은 때리고 차별을해서 벌을 주기 때
문에 아이들은 괴로우면서도 석대의 말을 안들을 수가 없어요.
선생1 :알았아. 교실로 가자(선생1. 책을 들고 일어선다) 너 쓸데없는 고자질 하는거 아냐?
병 태 :선생님이 직접 아이들에게 물어보시면 알거예요.
선생1 :우선 확인해 보고 다시 네 얘기를 들어보도록 하자.
(교무실 어두워지면서 교실 밝아짐 영숙 들어와 석대에게 무엇인가 속삭인다.)
석 대 :윤병조. 이라이타 내가 빌렸지? 자 돌려주겠어 이런 것 가지고놀다가 불장난 하면 큰일나
내가 잠시 보관했다가 돌려주는 거야 알았어?
병 조 :알았어
석 대 :자 받아. 내일은 복장검사 할테니까 복장 단정히 하고 온다 .알았지?
(병태 들어오고 선생1.들어온다)
석 대 :차렷. 열중쉬엇 차렷 경례
아이들:안녕하세요?
선생1 :엄석대
석 대 :예(일어선다)
선생1 :라이타 이리 가져와
석 대 :병조에게 돌려주었습니다.
선생1 :그래?
석 대 :불장난 하지 못하게 제가 잠시 보관했다가 돌려 주었습니다.
선생1 :윤병조. 라이타 가지고 있나?
병 조 :예 .여기 있어요.
선생1 :이리 가지와봐.
(병조 라이타를 선생에게 준다. 선생1.라이타를 몇번 켜본후)
선생1 :엄석대가 이 라이타를 빼앗았나?
병 조 :아니오. 불장난하면 안된다고 엄석대가 가지곡 있따가 돌려주었습니다.
선생1 :그래? (병태를 바라본다)
병 태 :........
선생1 :수업 시작하기 전에 한가지 묻겠다. 엄석대가 너희들을 괴롭힌다는데 그게 정말인가?
선생1 :너희들 주에 누가 그런일 을 당한 사람이 있으면 손드러봐 아무도 없어? 그런일 많은
모양인데?
영 숙 :없습니다.
희 도 :없습니다.
선생1 :김영기. 그런일 없었나?
영 기 : ....... (영기 석대를 바라본다. 석대가 영기를 쏘아본다. 영기는 석대의 눈빛에 일그러
진다)
선생1 :김영기 말해봐. 그런일 없었나?
영 기 :없어요.
선생1 :5학년1반. 모두들 그런일 없었나?
아이들: 예.없었습니다.(크게)
선생1 :좋아 수업시작하자. 사회42페이지 누가 읽어봐.
(석대의 책 읽는 소리에 병태 표정 일그러져 간다.)
석 대 : 3. 우리의 자세 우리 대한민국은 자유와 평화를 마음껏 누리면서 부모 형제 자매 이웃이
즐겁게 살아가는 국가이다. 또 다른 어떤나라의 간섭을 받지 않고 우리국민의 의사에 따
라서 정치가 이루어지는 독립국가이다. 그러나 계속해서 독립국가의 참모습을 유지하려면
국민 한 사람 한사람이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한다. 자기가 하고 있는 일에 힘을 다하고
이웃과도 화목하게 지내는 마음과 협동하는 정신이 필요하다. 독립국가의 기반을 다지고
국가를 더욱 반전시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국가의 힘이 필요하다. 국방을 튼튼히 하여
외침을 막아내고 경제를 발전시켜 국민이 넉넉한 생활을 하게하며 여러 가지 보깆 시설을
갖추어 국민이 잘 살도록 하려면 그만 큼 나라의 힘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수업종료를
알리는 차임벨소리)
선생1 :자 수업 그만
석 대 :차렷 경례.
아이들:감사합니다.
선생1 :한병태 교무실로 따라와
(선생 나가면 병태 한참 멍하니 섰다가 무거운 걸음으로 퇴장.)
희 도 :순악질
영 기 :고자질 쟁이
병 조 :나쁜 놈
영 숙 :못 됐다.
(교실 어두워지고 교무실 밝아진다.
선생1 :남의 잘못을 들추어 내어 고자질하는 것은 좋지 못한 짓이다. 게다가 너는 거짓말 까지
했어 (화를 삭이려는 듯연거푸 담배를빤다)네가 서울에서 공부도 잘했다기에 기대가 컷었
는데 실망했다.순진한 아이들이 너를 닮을까 겁난다.
병 태 :제가 교무실에서 선생님계 말씀드리고 있는 사이에 석대가 미리 알고 라이타를 돌려준 거
요. 그렇지 않으면 영영 돌려주지 않았을 거예요.
선생1 :시끄러워. 아이들 모두가 그런일 없다고 하잖아?
병 태 :석대가 무서워서 그런거예요. 나중에 석대한테 혼날까봐요.
선생1 :나도 그럴지 모른다고 생각해서 두 번 세 번 물어보았어. 무슨소리를 하는거야? 사람이
왜 그렇게 비겁해!
병 태 :(눈물을 닦아내며 항의한다.)석대에게 잘못 보이는게 무서워서 그런거예요. 아이들은 선
생님 보다 석대를 더 무서워 해요. 석대가 없는 곳에서 하나씩 불러 물어 보시거나 자기
이름을 쓰지 말고 석대가 잘못한 일을 적어내게 해 보세요. 그럼 확실히 아실거예요. 서
울에서는 무슨일이 있을 때 선생님들이 그럼 방법으로 해결 하셨어요.
선생1 :서울에서 온 사람은 다 그러는 거야? 반 아이들을 모두 너같은 고자잘질 쟁이로 만들 셈
이냐?
(병태 마침내 콸콸 쏟아지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하는 듯 세차게 흐느낀다. 선생1. 당황한 듯 담
배연기를 세차게 내 뿜는다.)
선생1 :좋아 병태 네 말대로 한 번 해보겠어. 돌아가 있어.
(교무실 어두워지고 교실 다시 밝아지면 석대가 방금 무슨 말을 한 듯 주먹을 흔들어 보이고 제
자리로가 앉는다. 병태 들어온다. 교실은 물 끼얹은듯조용하다. 수업시작 차임벨 소리. 담임 선
생.수업을 포기한 듯 시험지만 한뭉치를 들고 들어온다.)
석 대 :차렷 열중쉬엇 차렷 경례.
선생1:엄석대. 교무실에 가서 학급성적 도표를 마져 그려. 막대 그림만 붉은색으로 그려세워. 다
른것은 내가 다 그려 놓았으니까.
석 대 :예. (석대 퇴장)
선생1 :이번 시간에는 수업대신 우리반의 문제를 해결하는 시간으로 하겠다. 엄석대 문제인데 지
난 시간에는 선생님이 묻는 방법에 잘못이 이었다. 이번에는 손을 들고 말하는 것이 아니
라 이종이위에 여러분이 당한 부당한 일을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배놓지 말고 적어라. 우
리반을 위해서 하는 일인 만큼 누구의 눈치를 볼 필요는 없다. 모든일은 선생님이 책임지
고 비밀을 지켜주겠다.
(아이들에게 시험지를 한 장씩 나누어 준다.아이들은 서로 눈치만 보며 쓸생각을 않는
다.)
좋다. 내가 또 잘못한 거 같다. 너희들이 알고 있는 엄석대 개인의 잘못 뿐아니라 누구든
지 무엇이든 잘못이 있는 사람의 비행을 모두 적어 내는 것이다. 친구의 잘못을 알고도
숨겨주는 사람은 잘못한 그사람 보다 더 나쁜 사람이다. 알겠나?
(여기저기서 쓰기 시작한다. 한동안 시간 흐른다. 교실 어두워지며 병태에게 핀)
병 태 :나는 은근히 기대하면 서 결과를 기다렸습니다. 무기명 고발장을 다 읽으신 선생님은 비
로소 나를 부르셨습니다.
(조명 - 교무실 밝아진다.)
선생1 :역시 내 생각이 맞았다. 반 아이들이 온통 네 잘못을 지적하고 있다. 학교앞에서 떡볶이
사먹고 만화가게 출입했지? 학교 뒷산 철조망은 왜 넘어갔어? 말 엉덩이에서 말총을 뽑
았다면서? 담임 선생님이 서울 선생님보다 못생기고 멍청해? 조그만놈이 벌써부터 연애
를 하지않나. 김윤희하고 뚝방다리 밑에서 뭘 했어? 못된 녀석 같으니라구.
병 태 :떡볶이 사먹은 일 밖에 없어요.
선생1 :학교앞에서 떡볶이 사먹어도 되는거야?
김윤희하고 뚝방 다리밑엔 왜 갔어.
병 태 :개구리 잡으러 갔어요.
선생1 :왜 하필 윤희하고 갔었느냐 말이야. 정말 개구리만 잡았어?
병 태 :
선생1 :석대의 잘못을 적어낸 시험지는 딱 한 장 뿐이다. 자. 봐라 네글씨지? 서울아이들은 모두
그렇게 비열해? 네가 엄석대 보다 나은점이 뭐가있어? 석대는 전학년에 가장 공부도 잘하
고 통솔력있는 모범적인 반장이다. 무턱대고 비뚤어진 눈으로만 보지말고. 그의 장점도 인
정할줄 알아야한다. 석대와 경쟁하고 싶다면 정정당당하게 경쟁해.
자치회가 있고. 모든 것이 투표와 토론에 의해 결정되고, 반장은 다만 반아이들을 위한 심
부름꾼에 지나지 않는 그런 하교가 있다는 건 나도안다. 그러나 그에 어디서든 그렇게 되
는 건 아냐.
이곳에는 이곳의 방식이 있어. 서울아이들처럼 모두가 똘똘하다면 학급을 그렇게 운영해야
하겠지! 서울에서의 방식은 무조건 옳고 이곳의 방식은 무조건 틀렸다는 생각은 버려. 어
쨌든 선생님은 아이들의 지지를 한몸에 받고있는 석대를 존중하지 않을수 없어.
(교무실 어두워지며 교실 밝아진다.)
(아이들 모여서 숙덕거린다)
희 도 :나만 믿어.
병 조 :나두 믿어.
희 도 :쟤는 믿을 필요없어. 빨리가 임마 ....... 야! 온다.
윤 희 :뭐하는 거야?
희 도 :시끄러
(병태 등장하다 영기가 거는 발에 걸려 넘어진다.)
(아이들 영기와 합세해서 병태에게 뭇매를 때리고 있다. 석대는 보고만 있다.)
병 조 :발로 차버려.
희 도 :더 세게 눌러.
병 조 :여기야 얼굴을 때려 얼굴을.
영 기 :(병태를 때리며)요새끼. 빨리 말해봐. 이제 나한테 졌지?
병 태 :.........
희 도 :영기한테 졌다고 말하란 말이야. 임마.
병 태 :영기한테 졌어.
영 기 :너, 나한테 까불지마. 알았지?
희 도 :한병태. 너 오늘부터 영기한테 지는거야. 알았어? (더 세게 누른다.)
병 태 :알았어.
석 대 :한병태. 기분이 어때? (병태, 석대를 노려본다)
아직도 더 싸워보고 싶어? 좋아. 야 엄영숙!
(영숙 앞으로 나간다.)
영 숙 :야, 덤벼봐. (태권도 폼을 취한다. 석대의 기세에 눌려 우물쭈물하는 병태. 영숙의 발이
날아온다) 야잇! (병태. 발길레 채여 책상에 부딪힌다.)
석 대 :싸워보라니까, 한병태!
병 태 :.........
석 대 :왜 못싸우는거야? 겁이 나는거야?
영 숙 :너 오늘부터 나한테 지는거야 알았어? (아이들 와 웃는다.)
병 태 :.........
석 대 :오늘부터 병태 넌 영숙이한테 이기면 안돼. 알았어?
병 태 :정정당당하게 한사람씩 싸우게 해줘. 반장이라고 마음대로 해도 되는거야?
석 대 :말해봐. 알았어 몰랐어? 응? (석대가 다가가서 병태의 목덜미를 세차게 때린다)
병 태 :아 ,알았어.(넘어진다.)
석 대 :자, 복장검사한다. 모두 한줄로 서. (모두 일열로 선다.)
휘 도 :(병조를 밀며) 빨리가 임마.
병 조 :왜 나만 갖고 그래.
희 도 :만만하니까 그렇지.
석 대 :합격 - 합격 - 합격 ......(병태에게) 넌 복장불량이야.
병 태 :왜 무엇 때문에 불량이야.
석 대 :단추가 떨어졌잖아 임마.
병 태 :이건 아까 영기하고 싸울 때 떨어진 거잖아.
석 대 :하옇든 단추가 없잖아. 싸운거 네 사정이고 복장불량이야. 이따 변소 청소해. 알았어?
병 태 :왜 나만 시키는거야. 영기도 같이 시켜야지.
석 대 :넌 임마 복장불량이잖아. 변소바닥을 물걸레로 깨끗이 닦아내란 말야. 모래알 하나라도
있으면 알지?
병 태 :.........
석 대 :대답해봐. (때릴듯한 기세로 병태에게 다가가자)
병 태 :알았어.
영 기 :히히. 나두 단추가 떨어졌는데.
영 숙 :가만있어 이바보야.
석 대 :자 찜뿌하러 가자. 오늘 6학년 2반하고 햄버거 내기야.
영 기 :햄버거 좋지. 햄버억-----
희 도 :6학년 2반 찜뿌 세든데?
석 대 :세어 봤자야.
영 숙 :우리는 석대가 있잖아.
병 조 :그래 문제 없어.
석 대 :햄버거 값은 4000원이다. 자 걷어봐.(영숙이가 돈을 걷는다.)
병 조 :난 340원.
영 기 :난 560원.
윤 희 :난 300원.
희 도 :나 없어.
영 숙 :넌 맨날 없냐?
희 도 :이게 한 번 맞어 볼래. 죽을라고.
영 숙 :난 아주 많이 낼거아. 자 150원
석 대 :뭘 꾸물거리는 거야? 우리가 당연히 이길건데. 게임이 끝나면 돌려준단 말이야.
영 숙 :알았어. 자 100원. 난 모두 250원 이다.
석 대 :너하고 윤희는 책가방지키면서 응원해.
영 숙 :알았어.
병 태 :나도 돈낼게 찜뿌팀에 끼워줘. (병태, 1000원 짜리 지폐를 영숙에게 준다.영숙,돈을받는
다.)
영 숙 :와아. 이거 다 내는 거니?
석 대 :너 찜뿌잘해?
병 태 :응, 담을 넘긴적도 있었어.
석 대 :넌 필요없어.
병 태 :응원이라도 하께.
석 대 :엄영숙, 그돈 돌려줘. 너같은 새끼 응원도 필요없어.
영 숙 :야, 도루 가져가. (영숙이 돈을 바닥에 던진다.)
석 대 :모두모여. 오늘은 초구부터 박살내는거야. 알았어?
희 도 :문제 없어.
아이들:하나 둘 화이팅!
(모두퇴장. 윤희와 병태만 남는다. 윤희,가려다 말고 바닥에 떨어진 돈을 주워병태에게 건네준
다.)
윤 희 :게임에서 이겨두 그돈은 돌려주지 않아.
병 태 :그건 왜?
윤 희 :상대팀에게 빵을 얻어먹고 나서 우리가 낸 돈으로는 다른걸 사먹거나 아니면 석대가 그냥
갖는거야.
병 태 :그래도 좋아. 난 찜뿌팀에 끼고 싶었어.
윤 희 :너를 끼워주지 않는 이유가 뭔지 알지?
병 태 :안 끼워주면 할수없지 뭐. 흥 병신같이.
윤 희 :난 다알아. 석대보다 다른아이들이 더 싫지?
병 태 :(윤희를 바라보며)..너도 그러니?
윤 희 :나도 싫어. 석대말이라면 무조건 다 옳고. 그대로 따라가야 하는 것이 말이야.
병 태 :석대는 선생님을 교모하게 속이고 있어. 아이들은 석대가 무서워서 눌려지내는 것이구.
윤 희 :사실은 나도 4학년때 전학왔어.
병 태 :그랬었구나. 서울에서 왔니?
윤 희 :응. 엄마아빠가 외국에 가 계시는 동안 할머니 집에서 하교에 다니는거야.
병 태 :난 우리아빠가 이곳으로 전근 오시게 돼서 할수없이 이사 온거야.
윤 희 :내가 4학년으로 전학왔을때부터 석대는 우리반 이었어. 석대하고 싸우려고 하지마. 너만
손해야.
병 태 :난 보고만 있을수 없어. 아이들이 너무 병신같애.
윤 희 :싸워서 이길수가 없어. 석대를 이긴다는건 불가능해.
병 태 :진실은 언젠가 밝혀지게 되어 있어. 석대의 잘못도 언젠가는 밝혀질 거라구.
윤 희 :반 아이들이 모두 석대편을 들고 있짆아.
병 태 :그러니까 모두 석대에게 이용당하고 있는 거야. 괴로움을 당하면서도 옳지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병신같이 끌려 다니는 거야. 누군가가 싸워서 고쳐야 해.
윤 희 :네가 그러니까 석대는 널 우리반에서 외톨이로 만드는거야.
병 태 :너도 석대를 무서워 하는거지?
윤 희 :응 무서워, 넌?
병 태 :.......
(병태 핀 스포트. 교실 어두워진다.)
병 태 :날이 갈수록 학교생활이 점점 힘들어집니다. 난는 전학년에서도 말썽많은 불량학생으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성적도 차츰 떨어져 지금은 겨우 중간 정도밖에 안됩니다. 학교생
활이 점점 두렵고 무서워집니다. 이렇게 힘들게 학교생활을 하기보다는 차라리 석대에게
잘보여 좀 편하게 생활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오늘은 장학고나의
순시가 있어 오전수업만하고 대청소를 하는 날입니다.
(교실 다시 밝아지면)
석 대 :차렷, 경례
아이들:감사합니다.
선생1 :엄석대. 청소감독 철저히해.
석 대 :예.
(선생퇴장)
석 대 :자 모두 자기구역으로 가서 청소 시작해. 청소가 끝나면 내게 검사를 맡는다. 김영기 복
도,넌 교실바닥, 교탁하구 청소함속도 깨끗이닦아. (아이들 각자 청소함에서 청소도구를
꺼내 든다.)
(석대 퇴장)
희 도 :야 빨리 끝내고 축구하자.
병 조 :교실바닥이 제일 쉬워.
영 기 :난 축구가 제일 재미있어.
영 숙 :쳇, 잘하지도 못하면서 뭘.
영 기 :히히히, 매일 골키퍼만 시키니까 그렇지.
(교실 어두워지면서 교무실 밝아지면 선생1 과 석대.)
선생1 :창문 밑화단에는 학교뒷산 공사장에서 모래를 퍼다 곱게 뿌려라. 학교 왼쪽담 담장이 넝
클은 죽은 잎을 꼭 잘라주도록. 물에는 반드시 비료를 타야한다. 복도는 초칠을
해서 윤을내고, 변소는 바닥 때를 깨끗이 씻어내야한다.
석 대 :예. 알겠습니다.
선생1 :각구역을 검사확인한후 집으로 돌려 보내도록 해.
석 대 :예.
선생1 :그리고, 이번주 주번선생님 바른생활 기록부에 복장불량과 만화가게 출입, 군것질,지각,
모두 일곱명이 올라왔다. 내일 음악시간에 반성시키도록 해.
석 대 :예.
(교무실 어두워지고 교실 밝아지면)
영 기 :야, 난 다했다. 축구하러 가자.
병 조 :석대가 와야지. 지금 교무실에 있을거야. 내가 보고올게.
영 숙 :나도 다했어. 영기야 놀자.
희 도 :야, 엄영숙. 석대가 올때까지 계속해.
영 숙 :너나 석대 올때까지 계속해라.
희 도 :이게 정말.
(영숙에게 덤벼들면, 병조가 뛰어들어오며.)
병 조 :석대 온다.
석대소리:복도 청소 합격.
(아이들 다시 청소를 하는척 한다. 석대등장)
영 기 :와아 신난다..
석 대 :교실청소 합격. 엄영숙 유리창 청소 합격, 자 축구팀 운동장으로 모여.
(병조,희도,영기,영숙이 가방들고 퇴장한다. 석대가 퇴장하려다가 병태를 의미있게 쳐다본후 퇴
장한다. 병태 유리창들을 확인한다.)
병 태 :모두 똑같은데 왜 영숙이만 합격 시켜 주는거지?
윤 희 :유리창이 깨끗하다고 해서 합격 시켜주는건 아니야.
병 태 :그래도 깨끗하게 닦은 순서대로 합격 시켜 줘야지.(윤희는 걸레에 물을 묻혀 다시 닦기
시작한다.) 그런다고 더 깨끗이 닦아지는건 아니잖아?
윤 희 :물을 묻혀서 닦으면 아무래도 더 빠르지.
병 태 :더 얼룩덜룩 해지지 않니?
윤 희 :걸레가 더러우니까 그렇지.(둘은 열심히 유리창을 닦고 있다.)
병 태 :모두들 청소가 끝났나봐. 다같이 축구를 하고 있는데?
윤 희 :병태야. 석대가 시키는데로 해. 고집부리지 말구, 응.?
병 태 :윤희야, 내가 이따 떡볶이 사줄게.
윤 희 :응, 고마워. 그런데 석대한테 혼나면 어떻게 하지?
(석대 등장, 윤희 재빨리 유리창을 닦는다. 석대, 두사람의 유리창을 번갈아 보다가)
석 대 :김윤희, 됐어. 가도 좋아.(윤희 가방을 들고, 병태를 한 번 쳐다본후 퇴장한다.) 한병태.
넌 아직 멀었어, 더 닦아.
병 태 :........
석 대 :알았어?
병 태 :알았어..
(석대는 의미있는 미소 띄우며 퇴장. 병태는 걸레를 물을 묻혀 닦는다. 이마에서 땀이 나는 듯
팔소매로 땀을 닦아가며 부지런히 닦는다. 윤희의 유리창과 비교해 가면서 닦는다.)
병 태 :운동장은 축구의 열기로 가득 찼습니다. 나는 운동장에 나가 한참을 기다렸다가 석대가
한골을 넣는 것을 보고 석대에게 다가가서 청소검사를 맡으러 왔다고 말했습니다.
(석대등장. 유리창을 살펴본후)
석 대 :이 구석에 먼지가 그대로 있잖아. 다시 닦아.
병 태 :여기도 먼지가 그대로 있는데...
석 대 :걔는 걔고 너는 너야. 어쨌든 합격시켜 줄수 없어.
(석대 급히 퇴장, 병태 유리창을 열심히 닦는다. 한참후 석대 다시 등장. 유리차을 자세히 살펴
본후)
석 대 :여기 . 파리똥 안보여? 다시 닦아.
(석대 퇴장, 병태 지우개를 꺼내 유리창을 문지르고 부지런히 닦는다. 한참후 동작을 멈추고 창
밖을 내다본다.)
병 태 :해는 서산으로 기울고. 선생님도 퇴근하셨는데 그냥 집으로 가버릴까. 가방을 챙겨 가려
다가 멈추어 선다. 그러면 내일 또 선생님께 매를 맞겠지? 아이들이 고소하게 생각 할꺼
야(다시 유리창을 닦다가 서러움이 복받쳐 오르는 듯 흐느끼기 시작한다.)
차라리 내가 무슨 잘못을 해서 이런 벌을 받는다면 울지 않겠어요. 억울하고 슬퍼요. 내
가못났다는 것이 슬프고 괴로워요. 선생님이 미워요. 앞으로 어른이 되어가면서 나는 어
떻게 살아가야할지 무서워요.
(머리를 창에 기대고 흐느끼는 듯 어깨가 움직인다.갑자기 머리를 들고 창밖을 내다본
다.)
모두들 어딜갔다 왔을까? 머리가 반짝이는 걸 보니 샛강에서 목욕을 하고 왔나봐.
(창틀을 붙들고 울고 있는 병태, 석대가 등장.)
석 대 :어이 한병태.
병 태 :..........
석 대 :(인자하고 너그럽게) 유리창 청소 합격 (병태의 어깨를 탁 친다.)
(병태 왈칵 울음을 터트린다. 가방을 열고 필통속에서 샤프를 꺼내 석대에게 내민다.)
석 대 :이거 뭐야. 나 주는거야?
병 태 :너 가져.(눈물을 닦는다)
(석대, 회심의 미소를 띄우며 샤프를 받는다.)
-암전-
(교실 밝아지면 병태가 전자 게임을 하고있고 다른아이들 떠들어 대고 있다.)
영 기 :나도 한 번 해 보자.
병 태 :가만 있어봐.
영 기 :한번 해 보자니까?
병 태 :가만있어 보라니까?
영 기 :이새끼 (쥐어 박으려는 시늉)
석 대 :야, 김영기. 너 정말 병태한데 이겨? 싸워서 이길자신이 있느냐구? 병태야 저걸 가만두
냐?
(영기, 아이들 눈치를 본다.) 너희들 잘 들어둬. 병태가 싸움을 못해서 가만 있었던게 아
너희들한테 져 주는척 했던거지. 병태야 가만있지말고 한 번 실력을 보여봐.
(병태 자리에서 일어나 영기를 마구 때린다.
석 대 :윤병조 한 번해봐(병태가 때리려 한다)
병 조 :싫어 (자리에 가 앉는다)
석 대 :막상 싸워보면 병태가 이긴단 말야 알았어?
아이들:........
석 대 :병태야. 우리 이따가 찜뿌하러가자
병 태 :좋아
희 도 :너 찜뿌 잘한다면서?
병 태 :찜뿌는 자신있어
병 조 :축구는?
병 태 :보통이야. 그래도 너만큼은 해.
희 도 :우리반 축구가 더 막강해 지겠는데. 석대야 6학년 선발팀하고 한 번 붙어볼래?
석 대 :좋지
영 숙 :병태야 그 전자게임 나도 한 번 해보자
병 태 :그래? 자 해봐
(병태와 윤희 눈이 마주치자 윤희가 씩 웃는다)
윤 희 :병태야. 내가 이따 떡뽁이 사줄게.
병 태 :(씩 웃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수업을 알리는 차임벨 소리
석 대 :자 미술시간이다. 준비물들 내놔(준비물을 검사한다. 김영기 앞에서)
넌 왜 없어?
영 기 :.........
석 대 :왜 없냐구?
영 기 :...........
석 대 :이유가 뭐야 이유가?
영 기 :...........
석 대 :말해봐 임마(쥐어박으려 한다)
영 기 :이유 이유 이유
석 대 :어이구 준비물 왜 안가져 왔냐 이말이야!
영 기 :잃어 버렸어
석 대 :어디서
영 기 :집에서
석 대 :잃어버렸으면 다시 사와야 할거아냐? 이리나와 어휴~!(쥐어 박으려다) 무릎꿇고 손들고
있어
(선생1등장)
석 대 :자렷 열중 쉬엇 차렷 경례
아이들:안녕하세요.
선생1 :준비물들 이상없나?
석 대 :김영기만 빼놓고 모두 이상없습니다.
선생1 :오늘은 우리학교라는 제목으로 그린다. 운동장에서 본 우리학교를 그릴수도 있고 교문 밖
에서 본 우리학교를 그려도 좋다. 아주 먼 곳에서 본 우리학교를 그려도 괜찮다. 본데로
느낀데로 그려봐라 물감을 사용하는 사람은 바닥에 물감이 떨어지지 않도록 주의하고
자. 그리기 시작해
(선생. 등돌리고 있는 사이에 석대 .병태에게 무엇인가 속삭이고 병태는 고개를 끄덕인다)
선생1 :엄석대 수업이 끝나면 그림을 걷어서 교무실로 가져온다 알았나?
석 대 :예.
(선생1퇴장 병태는 색깔이 칠해지지 않은 그림을 석대에게 주고 다시 한 장을 그리기 시작한다.
영기는 손을 든체로 친구들의 그림을 보다가 희도의 그림에서 낙서한다)
희 도 :야 .저리 안비켜 야 이거좀봐 (그림을 펴 보인다)
윤 희 :병태야 초록색 물감 조금만 줄 수 있나?
병 태 :응 . 자 또 필요한 것 있으면 말해(윤희의 파렛트에 물감을 짜준다)
윤 희 :응. 고마워
(윤희는 병태에게 미소를 띠워 보인다. 영기는 영숙이 그림을 만진다.)
영 기 :여기도 그려 . 여기
영 숙 :만지지마
영 기 :영기도 그려. 여기
영 숙 :만지지마아
(영기가 계속 만지자 영숙이가 일어나서 쥐어박는다)
영 기 :너도 기집애냐?
영 숙 :이게 정말?
희 도 :아이구 잘든논다.
(영숙이가 희도를 쥐어박으려다 희도의 기세에 눌려 자리로 간다. 영숙이가 병태에게 다가가서)
영 숙 :병태야 나두 초록색 물감 조금만 줄래?
병 태 :이제 없어. 내가 쓸것도 모자라.
영 숙 :피~!
(자기자리로 가서 무안해 엎드린다.)
윤 희 :엄영숙. 이거써 빌려줄게.
영 숙 :싫어.
영 기 :쌤통이다.
(암전 병태 핀)
병 태 :석대에게 항복의 표시로 샤프를 선물했던 대 청소날 이후 반에서 나의 주먹 서열을 제자
리를 찾았고 축구 게임이나 쯤뿌놀이에도 당당하게 참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석대가
나를 남달리 생각하는 것을 눈치챈 아이들은 오히려 나와 친해지려고 했습니다. 학년 전
체에서 나를 말썽꾸러기로 만들었던 고발자들도 없어지고 나는 차츰차츰 모범생으로 돌아
왔습니다. 성적도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 10월 월례고사에서는 마침내 2 등을 되찾았습니
다. 석대에게 굴복한 것이 비굴하다는 생각도 들긴 했지만 공정하고 정당한 권리와 자유
따위 . 그런것들을 포기해 버린 나에게는 그것이 아무렇지도 않았습니다. 그럭저럭 12월
이되었고 월례고사 둘째 시간 산수시험이 막끝난 뒤입니다.
(교실밝아지면 시험지를 걷어나가는 선생1. 병태가 윤희를 데리고 창가로 간다 핀 스포트)
병 태 :뭐라구?
윤 희 :이번엔 산수가 내 차례였어.
병 태 :산수가 네 차례라니?
윤 희 :몰랐어? 국어 시험은 윤병조가 했을 걸?
병 태 :아니 그럼 병조도?
윤 희 :응. 시험 때마다 한 과목씩 엄석대가 점수를 받는 거야. 넌 그림을 대신 그려 주니까 눈
치를 봐서 두장을 그리면 되지만 시험은 그게 안되 잖아. 나는 내 이름을 지우고 석대이
름을쓰고 석대는 자기 이름을 지우고 내이름을 쓰는 거야.
병 태 :그럼 점수가 바뀌잖아.
윤 희 :할수 없지 뭐. 다른 아이들도 다 그러니까. 거기다가 석대는 차례를 공정하게 돌리기 때
문에 손해는 모두 비슷해. 석대만 빼면 우리까리의 성적순은 실력대로야.
병 태 :전 과목 모두 그래?
윤 희 :한두과목쯤은 자기가 공부해 오지. 이번에는 체육하고 실과만 진짜 엄석대 실력이야.
(수업시작하는 차임벨 소리 윤희. 병태 자리에 앉는다. 선생1등장. 시험지를 나눠준다. 어두워지
면서 병태 핀)
병 태 :이 사실을 알려야 하나 알리지 말아야 하나. 만사가 귀찮다는 듯한 선생님의 저 표정. 학
년초 라이타 사건때도 바로 저런 표정으로 나를 보았어. 반아이들이 증인만 되어준다면.
그러나 저아이들이 갑자기 내편이 되어준다는 보장은 없어. 더구나 저아이들은 석대의 공
법자들인데 라이타 를 분명히 빼앗기고도 빌려주었다고 거짓말을 하던 윤병조. 모처럼 마
음놓고 석대를 고발할수 있는 기회에 오히려 나의 자잘구레한 잘못들을 가득 적어놓았떤
이 아이들이야. 잘못하면 또 한 번 내가 당할지도 몰라. 그렇지만 대리시험을 쳐주는 걸
분명히 보고도 모르는 척하고 있을수는 없잖아?
(교실 밝아지면 시험지를 걷어 퇴장하는 선생1 아이들 떠드는데 병태가 나가려 하자 석대가 불러
세운다)
석 대 :병태야 오늘 월례고사도 끝났으니까 어디 놀러가자.
병 태 :추운데 어딜?
석 대 : 미포?
병 태 :미포? 좋아
석 대 :그럼 팀을 짜자.
영 숙 :우리도 가면 안돼?
석 대 :여자들은 안돼.
희 도 :겨울에는 위험해 중학생들이 나타날지도 모르거든
석 대 :자 돈 걷어봐
(희도가 돈을 걷는다.영숙이와 윤희 그냥 가려고 한다.)
희 도 :야. 돈내고 가
영 숙 :가지도 안하는데 왜 내.
윤 희 :그래 가지도 않는데 왜.
석 대 :(무섭게)내.
(영숙.윤희 돈내고 퇴장
석 대 :윤병조 넌 쥐포하고 성냥하고 사이다를 사와. 그리고 영기 넌 집에가서 석유를 좀 가져
와.
영 기 :석유만?
석 대 :희도 넌 지금부터 출발해서 땔나무를 주으며 가는 거야. 만나는 장소는 알지? 부서진건물
앞이야.
희 도 :나무를 담을만한 자루가 있었으면 좋겠는데
석 대 :목공실에 가면 대패밥 담는 푸대가 있을거야
희 도 :알았어(모두 퇴장하고 병태와 석대만 남는다)
석 대 :그리고 병태는 나하고 같이 가자. 우리가 미포에 갈때는 특별한 경우야
병 태 :어떤 경우인데?
석 대 :미포는 우리반 축구팀 단합대회 하는 장소거든.
병 태 :난 한 번도 못가봤어.
석 대 :여름엔 유명한 유원지인데 겨울에는 썰렁해 미포중학생들이 가끔 싸움을 하러 오는 것 말
고는 사람들이 없지.
병 태 :중학생들이 싸움을 하러 온다구?
석 대 :걱정할 것은 없어. 걔네들은 내가 다 아는 애들이니까. 우선 너희집에가서 책가방을 내려
놓고 네 자전거 타고 가자.
병 태 :그래. 먹을것도 좀 가져갈까?
석 대 :좋지. 자 가자
(석대 앞서고 병태 뒤따른다.)
(미포- 조명 들어오면 아이들 둘러앉아서 키득거린다. 연기만 모락모락.)
영 기 :푸하하하
희 도 :야 임마. 넌 그래도 사람들이 병신인줄 다알아 사람들이 너를 딱보면 삥 돌아서 간다. 왜
그런지 알아?
영 기 :왜?
희 도 :옮을까 봐.
석 대 :야 희도 너 해봐.(담배를 희도에게 건네준다)
희 도 :알았어. 공부를 못하면 이런 거라도 잘해야지. 잘봐 임마
눈을 크게 뜨고 연기나는 쪽을 보는 거야 그리고 쪽 빨면 돼 크으~! 난 역시 폼이 됐어.
(담배 빨다가 내 뿜는다.)아이고 콜록콜록~!
아이들:하하하하
석 대 :야 윤병조 너 해봐.
병 조 :난 못해
석 대 :해봐
병 조 :난 못해 석대야
영 기 :너 저번에도 했잖아
희 도 :저번에 했어? 내숭을 떨어 이새끼
병 조 :알았어(담배를 빨다가 내품는다) 푸후후...
아이들:하하하하
석 대 :한병태 너 한 번 해봐
병 태 :난 못해
석 대 :해봐. 이희도. 가르쳐 줘
희 도 :알았어. 둘이 나란히 앉아서 내숭을 떨어라(병태에게)이새끼는 내숭의 첨단을 걷게 생겼
어.
앉은 것도 요렇게 앉아 가지고
영 도 :서울에서 와서 그래.
희 도 :야 임마 끼지마 끼지마. 넌 아무데나 다 끼어도 병신이야. 자 이게 기본동작이야.팔에 힘
을 빼고 손가락을 이렇게 벌려봐.그리고 담배를 끼워 그리고 쪽 빨면 돼. 아쭈 요놈 어디
서 본건있어서 손가락 벌리는 폼 좀 봐. 기초도 없으면서 까지기만 해가지고 우리고아원
형들이 그러는데 기분 좋다더라 해봐.
병 조 :병태야 병태야. 눈을 똥그랗게 떠야 돼 콧구멍두
(병태 기침한다)
아이들:하하하하하
석 대 :윤병조 음악 틀어
(담다디 음악 카세트 녹음기에서 흘러나온다. 모두들 음악에 맞춰 노래 부르며 춤을 춘다. 춤이
고조되면 병태가 영기의 등에 올라타고 소리지르며 팔을 휘두른다. 석대가 병태의 등을 휘두른
다. 석대가 병태의 등을 받혀준다. 마치 병태가 일당의 두목이나 된 듯하다. 아이들 함성과 함께
쓰러지며)
석 대 :영기 바지 벗겨
영 기 :안돼. 내가 벗을게
아이들:하하하
(어두워진다)
(미포...병태 핀)
병 태 :우리는 미포에서 해가 질때까지 웃고 떠들며 놀았습니다. 집에 돌아왔을 때 나의머리속에
는 석대의 엄청난 비밀을 폭로해야한다는 생각이 씻은 듯이 없었졌습니다. 우린 6학년이
되었고 새로 부임해 오신 젊은 선생님이 담임을 맡게 되면서 부터 우리반에는 변화가 일
기 시작했습니다.
영 숙 :야. 오늘 새로오신 남자 선생님 잘생겼지. 우리 담임 선생님이래.
희 도 : 야야. 그게 뭐가 잘생겼냐? 생길려면 이희도 정도는 생겨야지 나보다 더잘생긴 사람있으
면 나와보라고 그래. 선생님이 뭐가 잘생겼냐? 그것도 쌍판때기냐? 내가 더 잘생겼지?
(선생2등장 희도 자리에 앉는다. 당황)
선생2 :(교실과 학생들을 둘러본 후)이 반에는 왜 이렇게 활기가 없나? 어릿어릿 하며 슬슬 눈치
보지를 않나. 이반에는 뭔가 이상한 전통이 있는게 틀림없다. 도대체 이따위 선거가 어디
있어? 반장선거란 너희 대표자를 뽑는일인데 무효표와 당선자 본인표를 빼고 51명 전원이
한사람을 찍는 일은 있을 수가 없는 거다. 선거다시해!
(선생2 퇴장 석대가 앞으로 나간다.)
석 대 :이번에는 다른 사람 이름도 써낸다. 일번서 부터 20번 까지는 박원하.윤병조.한병태 중에
한사람 이름을 적어내 알았지?
희 도 :석대야 . 내이름도 쓰면 안되냐?
석 대 :좋다. 이희도 쓴다.(시험지를 자른 뒤 아이들에게 나누어준다) 투표용지는 두번접어서 교
탁위에 갖다 놓는다.(아이들 투표용지를 교탁위에 놓는다. 영숙이 개표하고 윤희가 기록
을 한다.)
영 숙 :엄석대. 엄석대. 엄석대. 박원하. 엄석대. 이희도 엄석대 한병태. 엄석대
(선생2 등장)
윤 희 :뭐하니? 벌려봐
(윤희가 영숙의 옷자락에 투표용지를 담는다. 윤희가 먼저 들어가고 영숙이가 뒤 따라 들어간다)
선생2 :이건 뭐야. 엄석대를 빼면 나머지 넷 모두 네 다섯 표잖아. 도대체 경쟁자가 없는 선거가
무슨 소용 있냐? 하여튼 좋다. 너희들이 뽑은 반장이니까 오늘부터 엄석대가 6학년1반 반
장이다 잘들어둬라. 자기의 소신은 자기가 밝힐 수 있어야 하는 것이 정의로운 사회다.겁
이 많은 사람. 자기소신이 없는 사람은 자기 권리를 싫어한다.
(영기와 윤희가 툭탁거린다 엄석대가 벌떡 일어나서)
석 대 :이희도 .김윤희 조용히해
선생2 :엄석대. 네 할 일이나 잘해. 남의 일에 신경쓰지 말고 자 수업 시작하자 오늘은 삼권분립
에 대해서 공부하겠다 사법부란나라의 어떤일을 주로 행하지?
병 태 :법을 어긴 사람들을 다스립니다.
윤 희 :죄인들을 재판합니다.
선생2 :좋다. 그럼 사법부의 최고 책임자는 누구인가?
아이들:.........
영 기 :손을 번쩍든다.
선생2 :김영기 말해봐
영 기 :수사반장이요
아이들:하하하하
선생2 :행정부의 최고 책임자는 대통령이다. 그럼 입법부의 최고 책임자는?
영 기 :(손을 번쩍 든다)
희 도 :야 이새끼 또 손들었어
선생2 :좋다 김영기 말해봐
영 기 :(자신없게)참모총장이요
아이들:하하하..
병 태 :국회의장 입니다.
선생2 :맞았다. 그럼 다시 사법부의 최고 책임자는
아이들:.....
선생2 :엄석대 말해봐.
석 대 :.........(일어선다)
선생2 :사법부의 최고 책임자가 누군지 말해봐.
석 대 :판사입니다.
선생2 : 넌 시험은 잘 치르면서 수업중에는 왜 그모양이야 영 알 수 없는 놈이야 앉아.
(석대 기가죽어 앉는다) 사법부의 최고 책임자는 대법원장이다. 입법부 사법부 행정부에
서 하는일은 서로 고유한 일이므로 다른부의 압력이나 간섭을 받아서는 안된다. 그래서
이걸 삼권 분립이라고 말한다. 자 모두 따라서 하도록 삼권분립.
아이들: 삼 . 권 . 분 . 립
(교실어두워지면서 병태 핀)
병 태 :담임 선생님이 석대의 편이아니라 오히려 석대를 의심하고 있다는 사실이 점점 명백해지
자. 전에는 내가 그렇게 움직여 보려고 해도 꿈쩍않던 아이들이 저절로 꿈틀대기 시작했습니다.
석대에게 대한 조그만 반항들이 심심치 않게 일어났고 작은일에도 석대보다는 선생님을 먼저 찾
는 아이들이 하나 둘 늘어 났습니다. 그러나 석대는 영리했습니다.
(교실밝아진다. 영기가 석대에게 빵을 주며)
영 기 :석대야 이거 먹어.
석 대 :너 먹어.
영 기 :먹으라니까.
석 대 :너 먹으라니까
영 기 :왜 그래 아까 김밥도 주니까 안 먹구
석 대 :네가 싸온 김밥이나까 네가 먹어야지
영 기 :이히히, 그럼 이거 가져.
석 대 :뭔데?
영 기 :연필깎기야 우리삼촌이 사준건데 연필이 저절로 갂여.
희 도 :연핀깍이니까 저절로 까아지지 이병신새끼야. 저거 말안통해 말하지 말아버려야지.
석 대 :네 것이니까 네가 가지고 있어. 내가 필요할 때 빌려주면 되잖아.
영 기 :가지라니까.
석 대 :싫어.
희 도 :석대야 오늘 축구게임 있잖아
석 대 :응 알아.
희 도 :준비 안해
석 대 :무슨 준비
영 숙 :돈 걷어야지
석 대 :필요없어 이제 부터 돈 안걷기루 했어
병 조 :정말?
석 대 :그럼 정말이지. 앞으로는 나한테 아무것도 줄 필요없어.
영 기 :점심 시간에 물 안떠다 줘도 돼.
석 대 :(빙긋웃으며)자 수업준비하자
영 기 :물 안떠다 줘도 되느냐구?
영 숙 :물을 떠 줘야지 임마. 그치 석대야?
석 대 :떠주지마 이제 그런 것 필요 없어
윤 희 :영기야 선생님 오신다.
(선생2 등장)
선생2 :김영기 53등 학년 석차 150등 윤병조 88점 5등 학년석차 21등 이희도 64점 29등 학년 석
차 74등 이상으로 엄석대는 평균 2등부터 5등까지 모두 전학년 10등 밖이라는 것이다.
나는 오늘 이 수수께끼를 풀어야겠다. 엄석대 이리나와.(엄석대 나간다)교탁을 짚고 엎드
려!(매를 때린다)이시험지를 잘봐 여기 이름을 지운 흔적이 보이지?
석 대 :............
선생2 :이름을 지우고 딴 이름을 쓴 흔적이 뚜렷하단 말야. 엎드려
석 대 :잘못 했습니다.
선생2 :좋다 교탁위에 올라가서 무릎을 꿇고 손을 들어알
(석대 어기적 거리며 교탁위에 올라간다. 석대의 막대기 떨어진다.선생2. 막대를 집어쓰레
기통에 힘껏 쳐 박아 벌니다.)윤병조 김윤희 일어서 (일어선다) 나는 너희들이 지난 한달
간의 각종시험에서 번갈아 가며 자기 이름을지우고 다른 이름을 써서 낸걸 알고 있다 그
게 누구냐. 누구와 시험점수를 바꾼거야?
아이들:.....
선생2 :말 안하겠어? 맞고 나서 이야기 한텐가?
윤 희 :엄석대요
병 조 :엄석대요.
선생2 :좋아 그럼 어째서 그런짓을 하게 되었는지 말해봐.
윤 희 :어쩔수가 없었어요. 그러지 않으면 아무것도 아닌일로 벌어 주거든요.
영 기 :때리니까요.
병 조 :축구팀에 끼고 싶어서요.
선생2 :그래 그동안 기분이 어땠어?
병 조 :선생님한테 들킬까봐 겁이 났습니다.
윤 희 :반장하고 싸울수가 없어서 그게 싫었어요.
선생2 :모두 나와 (윤희 .병조 앞으로 나간다) 엎드려!(모질게 맞는다 운다.)
난 너희들을 때릴 생각은 없었다 석대의 강압에 못이겨 시험지를 바꾼 것 자체는 용서할
수 도 있다. 내가 화가 나는 것은 너희들이 그런 정신으로 살아간다면 너희들이 어른이
되었을 때 너희들이 만든 세상은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 모두들 반성하도록. 들어가. 우리
반의 새출발을 위하여 지난날의 잘못부터 정리해야 겠다. 그동안 석대가 저질러온 나쁜짓
들이 많이 있을 것이다 너희들이 알고 있는데로 말해주기 바란다 (아이들이 눈치만 본다.
석대는 교탁위에서 아이들에게 무서운 눈길을 보내고 있다.) 엄석대 눈감아!! 오학년 선생
님께 들었다. 백지 시험지에 석대의 비행을 적어내라고 했을 때 아무도 적어주지 않아서
이반에 아무런 문제가 없는 줄 알고 계속해서 석대를 믿게 되었다고 하셨다. 오늘나도 마
찬가지도. 너희들이 석대의 다른 잘못을 말해주지 않는다면 시험 점수를 바꾼 잘못은 요
서하기로 하고 계속해서 반장을 석대에게 맡기겠다. 그래도 좋겠냐?
윤 희 :청소 검사가 불공평 했어요. 연필깎이도 빌려간 후 돌려주지 않았구요.
영 기 :여자들 치마를 들치게 하구요. 바지를 내리고 고추를 잡아당겨 바이올린을 켜게 했어요.
희 도 :축구게임때 돈을 걷었어요. 곡식이나 과일을 강제로 가져오게 하구요. 김밥은 꼭 바쳐야
하구요.
병 조 :분단장이 되게 해준다고 2000원 받았어요.
희 도 :목공실 뒤에서 때렸어요.
영 숙 :환경 정리비 걷은돈으로 만화가게 갔어요.
희 도 :권투장갑을 강제로 빼앗았어요.
영 숙 :뚝방 다리밑에서 치마를 칼로 찢었어요. 축구게임때 돈을 조금 냈다구요.
희 도 :야 임마
병 조 :학급비로 자기 혼자 떡뽁이 사먹었어요.
희 도 :야 임마 딴애들은 못사먹게 하면 서 너는 학급비로 사먹어 임마!
병 조 :나쁜 놈아!
선생2 :한병태는 왜 말 안하냐?
병 태 :........
선생2 :병태 할말 없나?
병 태 :저는 잘 모릅니다.
병 조 :너 정말 몰라?
영 기 :순 석대 꼬붕 새끼가
희 도 :야 말해봐.
영 숙 :희도하고 사먹는거 너두 봤잖아.
영 기 :나두 봤어.
병 조 :너 그림대신 안그려 줬어?
윤 희 :샤프도 뺏겼잖아?
희 도 :임마. 너도 석대하고 똑같애. 말해봐 임마
병 태 :정말 몰라
선생2 :정말 몰라서 하는 말인가?
병 태 :예 정말 모릅니다.
선생2 :좋다 모순이나 부정앞에서 싸울용기를 잃어서는 안된다.괴롭고 힘들더라도 스스로 일어나
싸워서 너희 스스로의 몱을 빼앗기지 않도록 하기 바란다. 너희들이 그동안 석대의 폭력
이나 부정에 대하여 싸울 용기를 잃거나 싸워볼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는 것은 너희 스스
로 용서받을 수 없는 잘못이었다. 이 잘못을 인정하는 사람은 가가자 자기 책사위에 올라
가 무릎을 꿇고 손을 들어라. (한 사람 두사람 모두 책상위에 오른다. 병태 핀)
(병태 핀)
병 태 :내가 석대의 비행에 대하여 잘 모른다고 한것은 진심과 오기가 반반씩 섞인 것입니다. 지
난 몇 달 동안 석대와 유난히 가깝게 지내왔고 석대와 유달리 친하기를 바랬던 아이들이
거나. 아니면 석대로 부터 유달리 특별대우를 받아왔던 아이들일수록 무참하게 석대를 공
격하는 그들의 정의감이 미덥지 않습니다. 그들의 교활하고 비열한 변절자로 보이기 때문
입니다. 하여튼 석대에게도 잘못이 있었떤 것만은 틀림없고. 그점에 대하여 싸울 용기를
잃고 굴복하였다는 점에 대해서는 선생님 말씀대로 그잘못을 솔직히 인정합니다.
선생2 :자 팔내려. 석대도.모두자리에 앉아라 석대도 이제 선생님이 너희들에게 할 수 있는 일은
다했다. 자 지금 부터 너희들끼리 의논해서 너희들의 반장을 새로 뽑아라 너희들은 민 주
적인 방법으로 대표자를 선출하는 회의진행 방법을 배웠고 의사를 결정짓는 과정이나 투
표방법에 대해서도 배웠다. 난 지금 부터 그냥 지켜보기만 하겠다.
윤 희 :어떻게 하면 좋지?
병 조 :누가 회의를 진행할 사람이 있어야 하잖아.
윤 희 :지금 부터는 존댓말을 사용합시다.
영 기 :좋습니다. 히히
병 조 :우선 임시의장을 뽑읍시다
영 숙 :임시의장에 윤병조를 추천합니다.
윤 희 :이의 없습니다.
영 숙 :이의 없다면 표결 없이 윤병조를 임시 의장을 선출합시다.
병 조 :그럼 동의를 받아들이겠습니다. 우선 반장선거에 앞서 임시 의장을 도와줄 기록과 서기를
맡아주실분 안계십니까?
희 도 :기록과 서기에 김윤희와 엄영숙을 추첨합니다.
병 조 :두사람 이의 없습니까?
윤 희 :이의 없습니다.
영 숙 :이의 없습니다.
병 조 :다른 사람들도 이의 없습니까?
영 기 :이의 없습니다.
병 조 :그럼 기록에 김윤희. 서기에 엄영숙 임시위원으로 선출되었습니다. 먼저 반장에 적합하다
고 생각하는 사람을 추천해 주십시오.
영 숙 :윤병조를 추천합니다.
병 조 :야 난 못해 못해
영 숙 :해 .밀어줄게
병 조 :본인의 추천들어왔습니다. 동의해 주십시오
영 기 :동의합니다.
희 도 :나 추천안해?
영 기 :이 희도를 추천합니다.
병 조 :이 희도 추천들어왔습니다. 동의해 주십시오
희 도 :동의 안해?
영 숙 :동의 합니다.
윤 희 :박원하를 추천합니다.
병 조 :박원하 추천들어 왔습니다. 동의해 주십시오.
영 기 :동의 합니다. 히히
영 숙 :(병조에게)반장 후보가 너무 많아도 곤란하니 딱한사람 추천받고 후보 마감!
병 조 :반장 후보가 너무 많아도 곤란하니 앞으로 한 사람만 더 추천받아서 네명의 후보중에 표
결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아이들:...........
병 조 :이의 없습니까?
영 숙 :좋습니다.
병 조 :그럼 한사람만 더 추천 받겠습니다.
윤 희 :한병태를 추천합니다.
병 조 :한병태 추천들어왔습니다. 동의해 주십시오
영 기 :동의합니다. 히히
병 태 :잠깐 이의 있습니다. 저는 반장후보를 사양하겠습니다.
윤 희 :병태야 왜그래
병 태 :난 반장하고 싶지 않아
병 조 :어떻게 해?
영 숙 :빨리 후보등록 마감해
병 조 :후보등록을 마감하겠습니다. 그럼 세사람중에 제일 마음에 드는 후보 한사람의 이름만 적
어주십시오
(윤희. 시험지를 같은 크기로 자른후 모두에게 나눠 준다.)
병 조 :이름을 적은후 반씩 두 번 접어 주십시오.
(영숙 . 교실 뒤의 플라스틱 그륵(물컵 답는)을 가져다 교탁위에 놓는다.
이게 뭐야?
영 숙 :투표함. 임시로 이프라스틱 그릇을 이용하겠습니다.
병 조 :투표함은 임시로 이플라스틱 그릇을 이용하겠습니다.이름을 다 쓴 사람은 투표용지를 이
그릇에 넣어주시기 바랍니다. (한 사람씩 나가 투표용지를 플라스틱 소쿠리에 담는다 석
대가 벌떡 일어나 뒷문을 열고 나간다.)
석 대 :잘들 해봐라 이 새끼들아!!!!
선생2 :야! 엄석대 이리와 이리와 엄석대!!
(선생2. 석대를 따라 퇴장. 교실이 소란해진다)
영 기 :선생님 엄석대 쓰면 안돼요?
영 숙 :야! 이바보야 석대는 이제 반장할 수가 없잖아.
희 도 :야 김영기 엄석대 꼬붕새끼 조용히해
영 숙 :조용히 해봐 엄석대 나쁜놈이야 반장은 병조가 하는게 제일 좋아
희 도 :투표를 해봐야알지? 네 맘대로 병조가 반장이 되는거냐?
영 기 :그래도 병조는 석대한테 지잖아
영 숙 :너한테는 이기잖아 임마!
희 도 :야! 조용히해.
윤 희 :너만 조용히 하면 돼
희 도 :내가 조용히 해야되니? 야 새끼들아 내가 반장하면 얘들 안때린다 안때려 안때려!
(조명 점점 어두워지며 암전)
(병 태 독백이 시작된다.)
병 태 :석대가 사라진 뒤 일어나는 갖가지 혼란에 대하여 담임선생님의 태도는 다른 선생님들과
는 달랐습니다. 건의함을 통해 밀고 된 대단치 않은 잘못으로 인해 반장 부반장 자치회
간부들이 한 달에 한 번씩 바뀌더라고 선생님은 언제나 우리들의 결정에 따라주셨습니다.
어느 날 뚝방넘어 동네 아이들 세명과 석대가 다리 밑에서 맞붙어 싸운 일이 생겼습니다.
석대도 독을 품고 싸웠지만 다른 세명의 반아이들고 선생님의 말씀 때문이었는지 물러서지
않고 덤비자 결국 혼자서 셋을 당해내지 못하고 꽁무니를 빼고 달아나 버린 것입니다.
(암전. 무대 밝아오면 석대가 붕대와 반창고를 붙이고 지나가다 병태가 내미는 모자를 뿌리치고
퇴장)
석대가 사라진 뒤 교실 분위기가 달라진 것은 사실입니다. 부정한 방법의 통과된 던 옛날과는 달
리 모든 것이 원칙 데로 지켜지고 있으며 축구게임 이나 찜뿌놀이때도 돈을 걷지 않게 되었습니
다, 그러나 반 아이들은 학급을 위하는 일에는 뒷전으로 물러서고 자기가 편하거나 자기 이익이
생기는 일에는 서로 다투어 가며 앞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청소당번등 중에는 아예 청소를 하지도 않고 그냥 집으로 가버리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선생님의
훈시에도 불구하고 바른 생활 태도는 계속 전교에서 꼴찌를 하고 있으며 전자 오락실이나 노래방
에 가는 것은 물론 뚝방 다리 밑에서 고스톱을 치는 것도 보통이 되어 버렸습니다.
석대가 있을 때는 이런 통제가 잘되었던 좋은 점도 있었지만 석대와 같이 폭력을 이용하여 부정
한 비리를 일삼은 사람이 또 다시 반장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점만큼은 아직도 변함이 없습니다.
그 후 석대는 이 작은 마을에서도 사라졌습니다. 저는 누구보다도 석대를 잘 알고 있습니다. 석
대는 반드시 이 마을에서 다시 나타날 것입니다. 그러나 석대가 지금 어디서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