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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영화,리뷰,

대학, 중용

by Casey,Riley 2022. 9.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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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 중용


 
  "대학"과 "중용"은 유학이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여 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나야 할 필요가 생겨난 때에 사상사에 부각되기 시작한 글이다. 그런 만큼 우리들이 "대학"과 "중용"을 접하면서 다가가게 되는 유학의 면모는 후대의 학자들에 의해서 재해석된 유학으로서 원시유학과는 다른 성격을 드러내고 있는 부분이 많다. 오늘날까지 우리에게 "대학"과 "중용"이 이렇게 익혀질 수 있도록 한 사람은 주희다. 주희는 성리학이 새로운 유학의 모습으로 자리잡아 나갈 수 있도록 상당히 큰 영향력을 행사한 중국치 사상가이다. 그리고 주자학의 영향은 조선조 500년간 우리 나라의 많은 지식인들에게 정치적인 이념이나 행동상의 지침을 마련해 주었다.
  주희 사상은 주희 생전에는 그렇게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사상은 아니었다. 그의 사후 원대에 이르러서야 주희가 해석해 낸 유학의 경전들이 관학으로 채택되면서 계속지배사상으로서의 지위를 누리게 되었다. 그리하여 오늘날 혹자들은 주희가 해석한 주들을 경원시하면서 본래의 유학의 모습을 찾아야 한다고 하지만 주희가 유학사에서 차지하는 학문적인 위치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만큼 그 영향력이 방대하다. 특히 오늘날 "대학"과 "중용"에 대한 이해는 대부분 주희에 의해서 채색된 모습이 본래 모습으로 다가올 만큼 "대학"과 "중용"을 해석할 때 주희의 영향력은 막강하다. 이것은 다른 말로 표현하면 주희의 사상이 완성되는 과정에서 "대학"과 "중용"이 차지하는 위치를 알 수 있게 해주는 부분이다. 따라서 본 번역에서는 주희가 해석한 것에 근거하여 "대학"과 "중용"을 번역하였고 전체적인 체제 역시 주희가 장절을 나눈 것에 근거하여 장절을 나누었다. 그리고 장절에 대한 설명 역시 주자학자들이 붙인 것에 따라서 간략하게 설명을 덧붙였다.
  주희에게 "대학"과 "중용"이 그토록 중요하게 다가왔던 이유는 유학의 변모를 가장 적절하게 도와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즉 이전까지 유학은 정치적인 색채가 강하였으나 이 시기에 접어들면서는 물론 정치적인 관심이 없었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정치적인 색채보다는 사람들에게 유학의 가치를 절대적인 것으로 믿게 할 수 있는 이론적인 기제와 유학의 가치를 어떠한 방식으로 내면화시킬 수 있을 것인가 하는 공부과정의 문제를 유학의 방식으로 설명해 주어야 했다. 그리고 이러한 과제를 적절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도와준 것이 "대학"과 "중용"에 대한 새로운 해석이었다. 따라서 우리들이 오늘날 "대한"과 "중용"을 읽을 때 중점을 두는 공부과정에 대한 관심은 새로운 유학인 주자학이 대두되면서부터 시작되었고 이러한 공부에 대한 강조는 주자학의 학문성격을 가장 잘 드러내 주는 부분이다.
  이러한 과정을 보면서 우리는 질문해 보지 않을 수 없다. 오늘날 유학이 갖는 의미는 무엇인가? 그리고 오늘날 "대학"과 "중용"을 포함한 많은 고전들을 왜 읽어야 하는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지금 이 자리에서 명쾌하게 제시해 줄 수는 없으나 분명한 점은 많은 사람들이 이에 대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끊임없이 고민하면서 함께 논의하는 과정이 있을 때만이 고전은 우리들에게 맞는 우리의 것으로 남아있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점이다.
  "대학"과 "중용"은 비록 짧은 글이기는 하지만 새로운 유학사상인 성리학의 이론체계가 형성되는 과정에서 핵심적인 논의의 단서를 제공해 주고 있는 중요한 저작이다. 따라서 본 번역에서는 될 수 있으면 "대학"과 "중용"이 새롭게 해석되는 과정을 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조금 까다로운 부분일지라도 참고할 수 있도록 주를 달아서 설명하였다. 그러나 그렇게 만족할 만한 수준은 되지 못한 것 같다. 아무리 훌륭한 사상이라도 그것이 적절한 언어로 표현되지 못할 경우 상호간에 대화를 불가능하게 할 것이다. 고전을 번역하는 일 역시 많은 사람들을 고전의 세계에 접할 수 있도록 안내해 주는 것이라고 한다면 번역은 좀더 일상화된 언어로 쉽게 쓸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역자의 역 부족으로 많이 미흡하다. 이런 미흡한 점을 계속 지적해 주면서 좀더 평이한 서술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 이찬 님, 김근호 님께 감사드린다. 그리고 이 책이 나을 수 있도록 힘써 준 홍익출판사 사장님과 그 외 관계자 여러분들께도 감사드린다.


    "대학" 차례
  옮긴이의 말  2
  유교윤리의 입문서, "대학" 중용"  11
  경1장 공자의 말씀을 증자가 풀어서 설명하였다  59
  전1장 "밝은 덕을 밝힌다"(명명덕)에 관하여  64
  전2장 "백성을 새롭게 한다"(신민)에 관하여  67
  전3장 "지극한 선에 머문다"(지어지선)에 관하여  70
  전4장 "근본과 말단"(본말)에 관하여  76
  전5장 "사물을 탐구하여 앎을 확충한다"(격물지지)에 관하여  78
  전6장 "의지를 성실히 한다"(성의)에 관하여  81
  전7장 "마음을 올바로 하고 몸을 닦는다"(정심수신)에 관하여 85
  전8장 "몸을 닦고 집안을 가지런히 한다"(수신제가)에 관하여  88
  전9장 "집안을 가지런히 하고 나라를 다스린다"(제가치국)에 관하여  91
  전10장 "나라를 다스리고 천하를 태평하게 한다"(치국평천하)에 관하여  97
     "중용" 차례
  제1장 공자가 전해 준 요체를 자사가 서술하였다  115
  제2장 군자와 소인의 중용에 관하여  120
  제3장 중용의 덕을 찬탄함  122
  제4장 중용이 행해지지 못하는 이유  124
  제5장 도가 밝게 드러나지 못하기 때문에 행해지지 않는다  127
  제6장 순임금의 지혜  129
  제7장 일반 시람들의 지혜  131
  제8장 안회가 중용을 지켜 나감에 대하여  133
  제9장 중용은 지켜 나아가기 어렵다  135
  제10장 용맹에 관하여  137
  제11장 도에 들어가는 문: 지혜, 인자함, 용맹함  140
  제12장 "도는 잠시도 떨어질 수 없다"에 관하여  143
  제13장 "도는 그 작용은 방대하지만 그렇게 되는 원인은 배우 심오하다'에 관하여  146
  제14장 군자가 살아가는 방식  150
  제15강 가까운 곳에서부터 도를 실천해야 한다  154
  제16장 은미함과 광대함을 겸비  157
  제17장 도 작용의 광대함1  161
  제18장 도 작용의 광대함2  164
  제19장 도 작용의 광대함3  167
  제20장 성실함에 관하여  171
  제21장 하늘의 도와 사람의 도  185
  제22장 하늘의 도에 관하여1  187
  제23장 사람의 도에 관하여1  189
  세24장 하늘의 도에 관하여2  191
  제25장 사람의 도에 관하여2  193
  제26장 하늘의 도에 관하여3  196
  제27장 사감의 도에 관하여3  202
  제28장 사람의 도에 관하여4  206
  제29장 사람의 도에 관하여5  210
  제30장 하늘의 도에 관하여4  214
  제31장 하늘의 도에 관하여5  217
  제32장 하늘의 도에 관하여6  220
  제33장 "중용"의 요체  222
 @p11
    유고윤리의 입문서, "대학", "중용"
  1. "대학", "중용"의 저술시기
  "대학"과 "중용"이 성립된 시기를 밝히기 위해서는 먼저 "대학"과 "중용"이 수록되어 있었던 "예기"의 성립시기를 밝혀야 한다. "예기"는 한무제 때 유학이 지배사상이 되면서 여러 학자들에 의해 수집 정리된 것이었으므로 "예기"에 수록된 글들의 성립시기는 결국 각 편마다 상당한 편차를 보인다.
  특히 진대에 시행되었던 분서갱유로 유가계열의 글들이 모두 훼손되었다가 한대에 유학이 복권되어 지배사상의 지위를 누리게 되자 여러 글들이 민간에서 발견되거나 또는 암송되던 내용을 글로 옮겨 적는 등의 방법으로 유학과 관련된 문헌들이 쏟아져 나오게 된다 이러한 과정에 어느 책이 옛날 것이고 어느 책이 오늘날의 것인가에 대한 논란과 위서나 저작년대, 저자에 관한 설이 학자들 사이에서 분분하게 된다. 따라서 이러한 시기에 편찬되어 나온 "예기"에 수록된 글들 역시 동시대에 한꺼번에 저술된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p12
  "예기"에 수록되어 있는 글들은 대부분 유가 계열의 학자들이 쓴 것으로 전국시대로부터 한나라 초에 이르러 완성되었다고 보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다. 그 뒤 학자들은 각 편마다 누구의 기술이라고 밝히기도 하고 시기를 추정하기 위한 작업도 하였지만, 이 당시 "예기" 중에 있었던 '대학', '중용'은 그다지 주목받지 계하였다. '대학', '중용'이 사상계에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수당대에 불교가 크게 번성하자 유가측에서 불교를 비판할 이론을 마련하고자 고심하면서 부터다. 그런데 송대 사마광 이전까지 "대학"은 단일본으로 유통되지 않았으며, "중용" 역시 서너권의 단일본이 유통되기는 했지만 사상계에 전면적으로 부각되지는 못했다.
  그렇다면 "대학" "중용"이 저술된 시기는 과연 언제로 보는 것이 타당한가? 이 문제는 크게 나누어 본다면 두 시각으로 분류해 볼 수 있다.
 @p13
  첫번째 시각은 앞서 언급했듯이 "대학"과 "중용"이 실려 있었던 "예기"에 수록되어 있는 글들과 마찬가지로 진나라 말에서 한나라 초에 저술된 것으로 보는 견해다. 이를 통해 "대학"과 "중용"에 접근하는 학자들은, 긴나라 말에서 한나라 초에 지식인들이 공유했던 시대문제로서 통일된 사회를 다스리기 위한 통치철학을 고안해야 하는 필요성에 발맞추어 유학측에서 내놓은 대응방식이었다고 주장한다.
  두 번째 시각은 공자 이후 맹자 이전의 시기에 저술되었다는 견해다. 이 견해는 "대학"과 "중용"의 저자로 공자의 제자인 증자와 손자인 자사를 제시하면서 염두에 두었던 시기와 유사하다.
  그런데 현대 중국의 사상가인 서복관은 "중용"은 춘추 말에서 전국초에 저술되었다고 보고 "대학"은 '대학'이란 개념의 역사적인 변천이라든지 성의개념의 출현 등에 의거하여 진나라 말에서 한나라 초에 성립되었다고 본다. 그가 "중용"이 저술된 시기를 확정하면서 제시한 근거는 다음과 같다 즉 '임금과 신하간에는 의로움이 있어야 한다'(군신유의), '아버지와 자식간에는 친함이 있어야 한다'(부자유친), '부부간에는 구분이 있어야 한다'(부부유별), '연장자와 연소자간에는 순서가 있어야 한다' (장유유서), '친구간에는 신뢰가 있어야 한다'(붕우유신)라는 오륜이 "논어"에서는 한꺼번에 거론되지 않았는데 "중용"과 "맹자"에서는 모두 한꺼번에 언급되고 있다는 점, 그리고 "중용"과 "맹자"에서 모두 오륜을 언급되고는 있지만 "맹자"에서는 주로 개인적인 차원에서 다루어지는 데 반해서 "중용"에서는 정치적인 차원이 더 강조된다는 점에 의거하여 "중용"의 저술시기를 "논어"와 "맹자" 사이로 본다.
  이처럼 "대학"과 "중용"은 그 저술시기를 알 수 있는 확실한 자료가 남아 있지 않기 때문에 상당히 많은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그러나 대부분 앞서 언급한 범위 내에서 자신의 입장을 펼쳤다. 그리고 그들은 주로 "대학"과 "중용"이 담고 있는 내용이나 개념의 구사 등에 근거하여 자신의 입장을 제시한다.
 @p15
  2. "대학", "중용"의 저자문제
  "대학", "중용"의 저자문제를 본격적으로 제기하게 된 시기는 한나라 초로부터 몇백 년이 지난 송대에 이르러서다. 특히 주희가 "대학", "중용"의 저자를 자사와 증자로 보면서 이후 많은 학자들이 이에 대한 반대 내지는 새로운 의견을 제시하였다.
  이 중 "중용"의 저자를 자사로 보는 견해는 대체로 인정하고 있다. "사기"의 '공자세가'에 자사가 "중용"을 지었다고 하는 언급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자사는 공자의 손자로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할아버지인 공자가 키우게 되는데 공자는 손자의 교육을 자신의 수제자인 증자에게 맡겼다고 한다. 유가에서는 일반적으로 자기 자식은 직접 가르치지 않고 친구의 자식과 바꾸어서 교육시킨다고 하였다. 이러한 견해에 따른다면 공자가 증자에게 자신의 손자인 자사를 맡겼다고 하는 것은 납득할 수 있다.
 @p16
  이런 점을 고려해 본다면 "대학"의 저자문제에 관하여 주희 이전까지는 별다른 논의가 없었는데 유독 주희만이 "대학"을 증자 계열의 학자가 쓴 것이라고 주장하는 이유를 알 수 있다. 즉 당시까지는 자사의 스승으로 알려진 증자에게 남겨진 저서가 없었으므로 증자를 "대학"의 저자로 세웠다는 것이다. 따라서 주희가 자사와 증자를 각각 "중용"과 "대학"의 저자로 내세우게 된 것은 철저한 고증에 의해 뒷받침된 것이라기보다는 유가의 가르침이 전수되는 과정을 설명하는 도통의 순서를 제시하는 것과 더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도통이란 유가의 도가 전수되어 가는 흐름을 제시한 것으로 도통론의 성립은 곧바로 정통과 이단을 나누는 근거가 된다. 따라서 유학에서 도통론이 강조되는 당송대에 유학자들의 이단에 대한 배척이 매우 심하게 된다.
 @p17
  상대적으로 도교나 불교의 세력이 강했던 시기를 지나 송대에 접어 들어 유학이 발전하게 되는 과정에서 도교나 불교를 체계적으로 비판 했던 주희는 유가의 도가 전해지는 도통을 사서의 성립과정과 결부시키고 이것은 송대에 새롭게 부각되는 성리학의 학문적 특성을 형성하는데 중요한 역할 한다. 이러한 의도하에 주희는 "대학을 증자가 저술한 것으로 보고 "중용을 자사가 저술한 것으로 보면서 공자 이후 유학의 도가전해지는과정을설명하고 이 도가다시 맹자에게 이어졌다가 이후끊어졌다고본다. 그리고 그 이후정이, 정호 형제가나타나게 되어 끊어졌던 유학의 도를 다시 일으키게 되었다고 주장한다.
  오늘날 "대한. "중용"의 원저자 문제는 자료부족으로 더 이상 논의의 대상이 되지 못한다. 단지 후대의 학자들은 주희에 의해서 완성된 "대학. "중용의 체제를 중심으로 하여 주희의 해석을 비판하거나 받아들일 뿐이다. 따라서 "대학. "중용에 대한 이해는 주희에 의해서 성립된 "대학장구"와 "중용장구"를 파악하는 데서 시작해야 한다. 그러므로 본 번역에서는 장절을 나누는 것이나 그 의미를 풀때 주희가완성한 "사서장구집집"에 근거하였다. 그런데 특히 "대학"의 경우 그 뒤에 주희의 주장에 반대하면서 "고본대학"을 강조하는 풍토가 이루어지므로 이를 비교할 수 있도록 "고본대학"과 "대학장구"의 차이를 첨부하여 참고하도록 하였다.
3. "대학". "중용"이 사상사에서 부각된 배경
  "대학"과 "중용"이 사상사에서 부각되기 시작한 것은 수당시기에 도교나 불교에 비해서 열세에 있었던 유학을 도교나 불교를 비판하는 준거로 제시하기 시작하면서부터이다 유학자들이 도교나 불교를 비판하는 핵심은 바로 인륜을 저버리는 행위와 승려계층의 증가가 초래 하는사회적 폐단등에 있었다 따라서 "대학에서 개인의 수양으로부터 가족국가로 확대되어 가는 도덕 실천의 체계는 유학자들에게 불교를 비판할 수 있는 체계적인 논거를 제시해 줄 수 있었다. 또한 "중용"에서 제시하고 있는 중화의 도는 역사적으로 성군이라고 칭해지는 요임금과 순임금이 임금의 자리를 물려주면서 전수해준 도의 내용과 일치하므로 "중용"에서 다루어진 내용은 곧바로 유가의 도가 전해지는 것을 지지해 줄 수 있는 문헌으로 자리잡게 된다.
  특히 개인의 수양을 강조하게 되는 성리학의 성립과정에서 이에 적합한 문헌인 "대학과 "중용"이 있었다는 것은 성리학이 많은사람들에게 호소력을 지니고 다가갈수 있는 큰 힘이 되었을 것이다. 따라서 주희 이후 성리학자들이 유가윤리를 대변하는 책으로 "대학", "중용"을 해석하면서 이론이 더욱 풍성해지고 이론적인 분화까지 이루어지게 된다. 이러한 논의의 출발점을 이룬 사람이 바로 주희였다. 주희는 "대학"과 "중용"을 유가의 도가실려 있는 중요한문헌으로 보면서 "논어", "맹자"와 함께 묶어서 사서체제를 형성하였다. 그 뒤 '사서'는 오늘날까지도 동양고전의 입문서로서 뿐만 아니라 동양철학의 원형을 접할 수 있는 일반적인 교재로 자리잡게 된다. 그러나 남송 초 성리학이 성립되는 시기까지만 해도 유학에서 '사서'의 위치는 그리 탄탄하지 못했다. 물론 개별적으로 "논어"나 "맹자", "대학", "중용"을 거 거론하는 학자들은 있었으나 이것을 업어서 한 체제로 형성시키지 못했다는 의미이다. 사서가 하나의 체제로 이루어진 것은 주의가 "대학장구"와 "중용장구"의 서문을 완성한 60세 경이다. 하지만 여기에서 완성된 것이 아니고 임종 직전까지 주희는 "대학"의 성의장을 붙들고 연구에 몰두하였다고 한다. 이를 본다면 주희가 얼마나 "대학"의 해석에 심혈을 기울였는지 알 수 있다.
 @p20
  사서의 체제를 완성시킨 주희는 사서를 읽을 때 "대학", "논어", "맹자", "중용"의 순서로 읽으라고 권한다. 이 순서는 난이도만을 고려한 것이 아니고 서서의 내용에 비추어서 공부하는 순서를 정한 것이다. 즉 "대학"에서는 규모를 정하고, "논어"에서는 근본을 세우며, "맹자"에서는  발현된 부분을 관찰하고, "중용"에서는 옛 사람의 미묘한 곳을 구하라'는 그의 주장에서 사서의 내용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따라서 이러한 그의 주장은 단순히 사서를 읽는 방법만을 제시한다기보다 사서를 통해서 사람들에게 어떻게 자신을 수행해야 하는가 라는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p21
  이처럼 "대학"과 "중용"이 독립된 저작으로 사서의 일부분이 된뒤 "대학"과 "중용"은 성리학에서 인간의 자기수양의 근거와 방법을 이론적으로 체계화하는 중요한 저작으로 자리잡게 된다. 그런 만큼 성리학의 형성과 전개 과정에서 이 책을 둘러싼 많은 논란이 전개되며 그 과정에서 새로운 학문의 전통이 수립되기도 하고 확증되기도 한다. 중국의 저명한 사상사학자 서복관은 "중용"은 도덕의 보편성과 필연성을 보장해 주는 이론적 기초를 제공한다고 하며, "대학"은 마음과 의지를 중심으로 하여 도덕성과 지성을 하나의 영역으로 묶어 놓은 책이라고 주장한다. 이와 같은 서복관의 설명은 주희에 의해 구상된 사서체제 속에서 "대학"과  "중용"이 차지하는 위치를 잘 대변해 주고 있다.
 @p22
  "논어"와 맹자"가 주로 구체적인 대화나 이야기를 통해 일상생활에서의 실천을 강조하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면 "대학"과 "중용"은 유학의 도덕성과 형이상학에 대한 이론서로 볼 수 있다. 그러나 "대학"과 "중용"이 "논어"나 "맹자"에 비해서 이론적인 측면을 많이 다룬 것이라고는 하지만 유학에서는 이론과 실천이 떨어질 수 없기 때문에 실천과 분리된 이론을 지칭하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주희가 "대학"과 "중용"의 체제를 완성한 이후 많은 학자들은 주희가 제시한 대학관과 중용관에 도전을 하기도 하고 새롭게 구성하기도 한다.
 @p23
  4. "대학"과 "중용"의 구성체제
  (1) "대학"의 구성체제
  주희는 '대학'을 '대인지학'이라고 하였다. 여기서 말하는 대인이란 대학에 들어가서 공부할 수 있을 만큼의 나이가 된 사람으로 주희는 15세 이상으로 된다. 즉 주희는 "대학"이란 15세가 넘은 왕의 아들이나 공경대부의 고위관직에 있는 사람들의 자식 또는 선비들의 적자 그리고 일반 백성 중 뛰어난 사람들이 대학에 들어가서 배우는 가르침의 내용이라고 본다.
  또한 주희는 대학에 들어가기 이전에는 소학에서 공부를 한다고 하였다 소학은 8세가 되면 들어가는 곳으로 소학에서는 주로 일상생활의 예절이나 실생활에 필요한 기예(음악, 활쏘기, 말타기, 글쓰기, 셈하기 등)를 연마한다고 하였다. 그런데 당시에는 "대학"이란 책만 있고 "소학"이란 책은 전해지지 않았으므로 주최는 "소학"을 편집해야 될 필요성을 절감하게 된다. 따라서 "소학"이란 책은 "대학"이 광범하게 읽혀지던 송대 이후 필요에 의해서 편집되어 나온 책이라고 볼 수 있다.
 @p24
  이처럼 주희는 소학공부와 대학공부를 나누면시 그 공부의 내용 역시 분류를 한다. 즉 '소학'에서는 행위의 근거가 되는 원리에 대해 사고하기 이전에 규범이나 기예 등을 몸에 익히는 일을 주된 내용으로 하는 반면 '대학'에서는 '소학에서 익힌 도덕적인 행위들의 원리를 파악해서 자발적이며 주체적으로 도덕적인 행위를 할 수 있도록 한다고 하였다.
  이러한 주희의 대학관과 소학관을 통해서 우리는 주희가 "대학"을 설명할 때 '대학'에서 제일 처음 해야 할 공부라고 한 '사물을 탐구하여 자신의 앎을 확장시킨다'고 한 부분이 바로 소학에서 익혔던 도덕적인 행위의 근거를 밝히는 공부임을 알 수 있다. 대학공부의 시작이면서 대학공부의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사물을 탐구하여 자신의 앎을 확장한다'는 부분에 대한설명은 그 뒤로 많은 학자들에게 "대학"에서 말하는 사물을 탐구한다'는 의미가 무엇인가를 고민하게 만든다.
 @p25
  명대 양명학의 창시자인 청수인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따라서 왕수인은 청년 시절 주희가 강조한 '격물'의 의미를 파악하기 위해 고민하던 중 자신의 집에 있던 대나무의 이치를 탐구하기 위하여 며칠 낮 며칠 밤을 계속해서 대나무를 바라보았다. 그러나 병만 얻었을 뿐 대나무의 이치는 파악하지 못하게 된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서 왕수인은 사물을 탐구하라고 한 주희의 주장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닐까라는 의구심을 갖게 되었고, 그 이후 "대학"을 새롭게 해석하면서 주희에 의해서 완성된 대학체제가 아닌 고본대학의 체제로 "대학"을 해석해야 한다고 주장하게 된다. 그리고 이 이후 왕수인은 자신의 독자적인 사상을 전개시키게 되며 그 결과 주자학과는 다른 양명학을 개창하게 된다.
 @p26
  따라서 "대학"의 구성체제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먼저 "대학"을 체계적으로 재구성한 주희의 관점을 검토해 보고 왕수인이 주희의 대학관 중에서 문제를 제기한 부분을 검토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이는 "대학"이 유학 사상사에서 유학이론을 체계화시켜 나가는 과정을 잘 보여줄 것이다 그러나 이 두 사상가의 대학관에 국한될 경우 "대학" 그 자체가 성립된 시기의 문제의식을 간과할 우려가 있다 따라서 주자학이나 양명학에 의해서 재해석된 "대학"이 아닌 "대학"이 저술될 당시의 "대학"의 면모를 드러내야 한다고 주장한 조선의 실학자인 정약용의 입장을 아울러서 살펴보도록 하겠다.
  여기서 다루는 이 세 사상가는 시간적으로나 공간적으로 서로 멀리 떨어져 있기는 하지만 자신의 사상을 전개하는 데 "대학"을 중요하게 생각하였다는 점은 동일하다. 즉 주희의 경우는 성리학이 성립되는 남송 시기의 인물이며 왕수인은 주자학이 관학이 된 원대 이후 명대에 활동한 사상가이다. 명대 지식인들에게 주자학은 절대적인 권위를 지니고 있었다. 그 역시 학문을 시작하면서 주자학의 영향을 많이 받았으나 다양한 여러 사상들에 대한 모색과 실존적 체험을 통해 자신의 독자적인 사상을 수립하게 되었고 명대의 한 세대를 풍미한 양명학을 형성하게 된다.
 @p27
  반면 정약용은 조선에 도입된 주자학이 세월이 흐름에 따라 점차 공리공담에 흐르는 폐단을 드러내자 주자학이 끼치는사회적인 병폐에 비판적인 문제제기를 하게 된다. 당시 사치적 병폐를 일으키던 주자학에 비판적인 정약용 역시 "대학"을 해석할 때 주희와는 상반된 측면이 많다. 그러나 주자학에 반대한다는 측면에서는 왕수인과 동일하지만 비판의 양상은 왕수인과 매우 다르다. 즉 정약용의 경우는 성리학에 의해서 재해석된 대학관에 반대하고 성리학적인 색채를 탈색하여 "대학"에 접근하고자 한다 그래서 주희가 "대학"의 가르침을 15세 이상된 사람들이 배우는 것이라고 본 견해에도 반대한다. 즉 "대학"이란 궁극적인 목적이 나라를 다스리고 천하를 태평하게 하는 데 있으므로 반드시 지배층의 자제들을 위한 가르침이라고 한정짓는다.
 @p28
  이 세 사상가가 "대학"을 설명하는 방식은 매우 상이함에도 불구하고 그 차이는 대부분 주희가 해석한 "대학"을 중심에 두고서 이루어진다. 따라서 본 해제에서는 주희가 설명한 "대학"을 먼저 제시하고 이에 대한 두 사상가의 상이한 견해를 곁들이겠다.
  주희는 "대학"의 내용을 삼강령과 그 강령에 대한 실천 조목인 팔조목으로 분류하여 "대학"을 경1장 전10장으로 새롭게 구성하였다. 그리고는 경1장은 공자의 말을 증자가 서술한 것이며, 전10장은 증자의 말을 그의 제자들이 기록한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이와 같은 주장을 통하여 당시 학자들에게 널리 통용되었던 육경 대신 주희는 "대학", "논어", "맹자", "중용"의 '사서'를 부각시킨다. 그 뒤 사서는 원대에 이르러 주자의 해석을 관학으로 채택함으로써 일종의 국정교과서가 되어버렸다. 그 과정에 주희가 "대학"을 해석하면서 첨가 수정한 많은 부분을 중심으로 이후의 학자들은 많은 이의를 제기하게 된다. 그러나 주희에 의해서 "대학"의 지위가 확고하게 되었다는 사실 하나만은 의심할 나위가 없다. 그러므로 "대학"의 구성체제를 소개할 때 일반적으로 주희가 새롭게 구성한 "대학장구"를 토대로 하게 된다. 이러한 일반적인 틀에 따라서 본 해제에서도 역시 "대학"의 구성체제를 설명한 주희의 입장을 중심으로 하여 그와 상반된 주장을 한 학자들의 입장을 함께 대비해 보았다.
 @p29
  "대학"의 기본적인 내용은 삼강령 팔조목에 모두 나타난다 여기에서 삼강렁은 밝은 덕을 밝힌다(명명덕), 백성을 새롭게 한다(신민), 지극한 선에 머문다(지어지선) 이고, 팔조목은 사물을 탐구한다(격물), 앎을 확장한다(치지), 의지를 성실히 한다(성의), 마음을 바르게 한다(정심), 몸을 닦는다(수신), 집안을 가지런히 한다(제가) 나라를 다스린다(치국), 천하를 태평하게 한다(평천하)이다. 이 중 주희가 수정을 가한 부분은 삼강령 중 친민을 신민으로 고친 것과 조목을 나눌 때 '격물치지장'을 '성의정심장'과 분리하여 별도의 한 장으로 처리함으로써 팔조목을 강조하였다는 점이다. 따라서 이후 대부분의 논란은 이와 연관되어 전개된다.
 @p30
  그러면 먼저 삼강령의 의미에 주목하면서 그에 해당하는 팔조목의 문제를 아울러서 살펴보기로 하겠다.
  삼강렁에 대한 이해에서 많은 논란을 가져 온 부분은 첫째로 '밝은 덕을 밝힌다'는 구절에서 '밝은 덕'(명덕)이 함축하고 있는 내용과 둘째, 주희가 원본에 '친'이라고 쓰여 있는 글자를 잘못되었다고 하면서 '신'으로 교체한 문제, 그리고 셋째 '지선'의 의미를 통해 삼강령의 상호 관계를 밝히는 문제로 나누어진다.
  #1 '밝은 덕을 밝힌다' (명명덕)에 대하여
  여기에서 말하고 있는 '밝은 덕'은 성리학에서는 인간이 하늘로부터 부여받아 내재된 본성이라고 본다. 주희나 왕수인이나 '밝은 덕'에 접근하는 방식은 동일하다. 단지 이들의 차이는 '밝은 덕을 밝힌다'고 할 때 행하는 공부방식인 격물치지 공부와 성의정심 공부가 어떠한 관계에 있는가라고 하는 문제에서 나온다. 따라서 사물의 이치와 내 마음에 보존되어 있는 본성의 관계라든지 인간의 본성을 배양할 때 마음이 할 수 있는 역할 내지는 기질로 인해서 나오는 사욕을 어떻게 조절할 것인가 등등의 문제가 성리학자들간에 주된 논의의 대상이 된다. 그리고 이것은 명덕을 해석할 때 리나 기, 심, 성의 문제와 연관시키도록 한다.
  그러나 이러한 흐름에 반대하면서 원시유학의 원래 의미를 찾고자 한 정약용의 경우는 명덕을 인간이 실현해야 할 가치인 효성(효), 공손함(제), 자애로움(자)으로 보기 때문에 '명덕을 밝히는 것'을 격물치지 공부나 성의정심 공부와 연결시키기보다는 전10장인 치국 평천하장에서 '자신의 마음을 미루어서 헤아려 보는 혈구의 도'와 연관시킨다. 이러한 정약용의 해석은 "대학"이 저술될 당시가 통일을 위한 철학적 비전이 요청되는 시기였으므로 '대학'의 목적 역시 나라를 다스리고 천하를 태평하게 하는 데 있었다고 하는 입장을 반영한 것이다.
 @p32
  이와 같은 정약용의 입장은 단순히 "대학"에 대한 고증 작업에 그친 것이 아니다. 오히려 "대학" 원래 의미를 강조하면서 당시 주자학 일색이던 조선성리학을 비판하고자 하는 의도가 짙게 깔려 있었다. 즉 기존의 조선성리학자들이 주자학을 신봉하면서 "대학"에서 '밝은덕'을 설명할 때 리나 기, 심, 성을 가지고서 설명하면서 '밝은 덕을 밝힌다'고 하는 의미를 곧장 격물치지 성의정심을 해석하는 부분과 연관짓는 것에 대한 비판이다. 이러한 비판이 갖는 의미는 당시 조선 성리학계가 지나치게 이론적으로 흐르면서 유학이 본래 갖고 있던 현실적인 효용이 사라지게 되자 정약용은 주자학이 아닌 원시유학을 강조하게 되는데 이러한 입장이 "대학"을 해석하는 정약용의 입장에 그대로 드러난 것이다.
 @p33
  그러나 '밝은 덕을 밝힌다'고 한 의미를 자신이 하늘로부터 부여받은 본성을 그대로 드러낸다고 하는 의미로 해석한 주희 이후 전개된 성리학의 흐름에서는 자신이 하늘로부터 부여받은 본성을 그대로 드러내기 위한 공부방법으로 팔조목 중 격물치지와 성의정심을 주된 테마로 삼는다.
  주희가 "대학"을 해석하면서 이처럼 격물치지와 성의정심을 강조한 이유는 북송대까지만 해도 열세에 있었던 유학을 도교나 불교와 대적할 수 있는 위치에 올려놓기 위해서는 유학이론체계 내에 도교나 불교에 상응하는 수양이론을 수립하여야 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유학 내의 수양이론이라고 할 수 있는 공부론은 "대학"에서 제시한 격물치지 공부와 성의정심 공부를 정교하게 하는 과정에서 얻어진다. 따라서 주희에 의해서 완성된 체제인 "대학장구"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격물치지와 성의정심은 논의되지 않으면 안 되는 중요한 사싱시적인 지위를 차지하게 된다.
 @p34
  "대학"을 해석하는 과정에서 중요하게 제기된 격물치지 공부와 성의정심 공부를 어떠한 입장에서 바라보는가 하는 문제는 주희와 왕수인의 사상을 설명해 줄 수 있는 분기점이 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즉 주희는 인간의 본성에 갖추어진 이치가 모든 사물에도 내재되어 있다고 보기 때문에 사물에 대한 탐구를 중시한다 따라서 의지를 성실하게 한다거나 마음을 바로 잡기 이전에 사물에 대한 철저한 탐구가 있어야 한다고 본다. 이러한 입장을 바탕으로 주희는 "대학"의 전에 격물치지에 대한 항복이 없다고 하면서 보망장을 새로 첨가시킨다. 그리하여 격물치지를 개별사물에 부여되어 있는 이치를 탐구하여 앎을 확장한다는 의미고 해석한다. 그리고 이치에 대한 탐구로 얻어진 지식이 다시금 인간수양의 토대가 된다는 의미에서 의지(의) 즉 인간의 행위 동기를 성실히하고 마음을 바로잡는다는 성의와 정심을 제시한다. 따라서 격묵치지 공부와 성의정심 공부를 두 단계의 공부로 보기 때문에 "대학"의 조목을 팔조목으로 나누게 된다.
 @p35
  이는 왕수인이 성의정심 공부를 하게 되면 격물치지 공부는 그 안에 포괄되므로 격물치지장을 별도로 첨가시킬 필요가 없다고 주장하는 것과 상반된다. 따라서 주희가 격물치지 공부를 성의정심 공부가 이루어지기 이전에 해야 될 공부로 보고_격물치지 공부에 해당하는 보망장을 첨가시킨 것과 달리 왕수인을 "고본대학"을 강조하게 된다.
  "고본대학"을 강조하는 왕수인은 인간의 마음에 모든 이치가 내재되어 있으므로 외부사물에 대한 탐구를 중시할 경우 너무나 여러 갈래로 복잡하게 된다고 비판한다. 그는 주희의 격물치지에 대한 해석에 반대하면서 새로운 해석을 내놓는다. 즉 인간의 행위동기라고 할수 있는 '인간의 의지'(의)를 성실하게 하고 마음을 바르게 함으로써 격물치지에 도달할 수 있다고 하였다. 따라서 '격물치지'를 사물의 바르지 못한 것을 바르게 하고 인간에 내재된 양지를 다 발현하는 것이라고 해석한다. 이러한 입장을 취한 왕수인은 주희가 격물치지와 성의정심을 서로 다른 단계로 두어 별도의 장으로 나눈 것과는 달리 왕수인은 성의정심 공부 속에 이미 격물치지 공부가 포함되어 있다고 보므로 격물치지에 해당하는 장을 보충해 넣을 필요가 없다고 주장하게 된다.
 @p36
  #2 '백성을 새롭게 한다'(신민)에 대하여
  주희는 삼강령 중 첫번째인 '밝은 덕을 밝힌다'는 부분은 개인수양의 측면에서 설명을 하고 개인의 수양이 완성되는 것은 결국 사회로 확산하여 백성을 교화시켜야 한다는 점임을 강조한다. 따라서 이 두번째에서 '백성을 새롭게 한다'는 것은 백성들이 도덕적인 감화를 받아서 풍속이 아름답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이렇게 본다면 밝은 덕을 밝힌다는 의미는 바로 격물치지 공부와 성의정심 공부를 통해서 자신의 몸을 닦는 공부(수신)를 의미하고, 백성을 새롭게 한다는 의미는 자신의 몸을 닦은 결과 행해지는 백성의 교화로 가족이나 국가가 다스려지는 것을 의미한다. 이렇듯 주희가 '친민'을 '신민'으로 고쳐야 한다고 주장한 근거는 전2장의 내용 때문이다. 즉 진2장에서 인용된 '반명', '강고', "시경"의 내용이 모두 새롭게 한다는 '신'에 초점이 있으므로 당연히 '친민'이 아닌 '신민'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p37
  그러나 왕수인은 "고본대학"에서 친민이라고 되어 있는 부분을 주희처럼 신민으로 고칠 필요가 없다고 하면서 백성을 서로 친밀하게 한다 즉 서로 화합하게 한다는 의미로 해석한다 이것은 결국 '친애함(친)의 대상을 자신으로부터 가장 가까운 부모에서 점차로 그 대상을 확장시키는 것을 의미하므로 결국 자신의 수양으로부터 집안이 가지런해지고 나라가 다스려지고 천하가 태평스러워짐을 의미하게 된다고 말한다. 따라서 주희처럼 '친'을 '신'으로 바꿀 필요가 없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주희와 왕양영의 주장에 대하여 정약용은 명덕의 내용을 효성, 공손함, 자애로움으로 보고 효성, 공손함, 자애로움의 이 세 덕목을 모두 친민의 근거로 제시한다 즉 명덕을 밝힘은 인륜을 밝힘이고, 친민은 백성들 간에 서로 친애한다는 의미라는 것이다. 그는 이러한 주장을 하면서 주희나 정자가 '친'자를 '신'자로 바꾸어야 한다는 논거로 제시한 전2장을 해석하면서 '신'과 '친'은 글지형태도 유사하고 그 뜻도 서로 통하며 게다가 예전에 '신'자에 친'자의 의미가 내재되어 있었으므로 친민에 대한 전거로 볼 수도 있다는 입장을 제시한다. 그러나 어느 한 입장을 고집하지 않고 두 가지 의미 모두 타당한 측면이 있음을 말한다. 참고로 본 번역에서는 주로 주희의 체제에 의해서 설명하므로 일단은 모두 신민으로 해석하였다.
  #3 '지극한 선에 머문다'(지어지선)에 대하여
  '지선'의 문제를 주희는 자신의 수양과 백성교화 그리고 궁극적인 인간의 지향점에 도달하는 측면으로 설명한다. 즉 '지극한 선에 머문다'는 의미는 모든 만물에 있는 이치를 탐구하여 축적하고 자신을 잘 배양함으로써 깨달음을 통하여 하나로 관통하는 진리를 지니게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자신의 수양을 할 때도 지극한 선에 도달하게 되면 그 교화의 범위가 천하를 태평하게 하는 경지에까지도 도달할 수 있다고 본다. 결국 지극한 선에 머문다는 것은 모든 대상에 내재되어 있는 지극히 선한 이치를 그대로 드러낼 수 있는 것을 의미한다.
 @p39
  그러나 외부 사물에 대한 이치 추구에 반대하는 왕수인은 '지극한 선'을 자신의 마음에 갖추어져 있는 본래부터 모든 것을 아는 '양지'로 보면서 밝은 덕을 밝히고 백성을 친밀히 여기는 궁극적인 근원이라고 이해한다. 즉 지극한 선을 견지하여 지극한 선이 자신의 마음에 있음을 안다면 외부사물에 대한 탐구를 굳이 할 필요가 없어 진다는 것이다.
  이상에서 이루어진 격물치지나 성의정심, 지선과 관련된 논의는 주로 성리학이 전개되는 과정에서 밭은 논란이 되어 온 부분이다. 그리고 이러한 논의들은 곧바로 학파 형성으로까지 연결된다. 이러한 정황에 의거해 된다면 개인의 수양을 강조하는 학문 특성상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격물치지와 성의정심을 강조하는 주희와 왕수인의 "대학" 해석은 그들의 사상내의 요청에 의한 것임을 알 수 있다. 즉 격물치지를 강조하면서 별도로 보망장을 둔 주희의 의도나 이에 반대하면서 보망장을 둘 필요 없이 "고본대학"을 중시하는 왕수인의 입장은 모두 그들이 자신의 사상을 전개하는 과정에서 나온 결과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주희나 왕수인의 대학관을 비판하면서 "대학"의 원래 의미를 찾는 정약용의 관점 역시 자신의 사상상의 요청에 의한 것임을 알 수 있다.
 @p41
  그러면 주희가 장절을 나눈 "대학장구"와 "고본대학"의 차이를 비교해 보기 위해서 다음을 첨부한다. 편의상 여기서 나눈 장절의 분류는 모두 주희가 나눈 장절에 의거한 것임을 밝힌다. 이동할 부분은 화살표로 표시해 놓았다. 그리고 "고본대학"에서는 주희처럼 각 장을 나누고 있지 않기 때문에 각 장에 표제를 달고 있지 않음을 밝혀둔다.
 @p42
  경1장
  1. 대학지도 재명명덕 재신민 재지어지선
  2. 지지이후유정 정이후능정 정이후능안 안이후능려 려이후능득
  3. 물유본말 사유종시 지소선후 측근도의
  4. 고지욕명명덕어천하자 선치기국 욕치기국자 선제기가 욕제기가자 선수기신 욕제기신자 선정기심 욕정기심자 선성기의 욕성기의자 선치기지 치지재격물
  5. 물격이후지지 지지이후의성 의성이후심정 심정이후신수 신수이후가제 가제이후국치 국치이후천하평
  6. 자천자이지어서인 일시개이수신위본
  7, 기본난이말치자부의 기소후자전이기소박자후 미지유야
 @p43
  -> 전 5장 6장
  -> 전 3장의 4절 5절
  전 1장: 명명덕
  1. 강고왈 극명덕
  2. 태갑왈 고제고지명명
  3. 제전왈 극명준덕
  4. 개자명야
  전 2장: 신민
  1 탕지반명왈 구일신 일일신 우일신
  2. 강고왈 작신민
  3. 시왈 주수구방 기명유신
  4. 시고군자무소불용기극
 @p44
  전 3장: 지어지선
  1. 시운 방기천리 유민소지
  2. 시운 민만황조 지우구우 자왈 어지 지기소지 가이이이불호조호
  3. 시운 목목문왕 어즙희경지 위인군 지어인 위인신 지어경 위인자 지어효 위인부 지어자 여국인교 지어신
  4. 시운 "첨피기오 록죽아아 유비군자, 여절여차, 여탁지마. 슬혜한혜, 혁혜훤혜, 유비군자, 종불가훤혜!" 여절여차자, 도학야, 여탁여마자, 자수야, 슬혜한혜자, 순율야, 혁혜훤혜자 위의야, 유비군자, 정불가훤혜자, 도성덕지선, 민지불능망야
  5. 시운, "어희전왕불망!" 군자현기현이친기친, 소인락기락이리기리, 차이몰세불망야.
 @p45
  전4장: 석본말
  자왈 청송오유인야 필야사무송호 무정자부득진기사 대외민지 (차위지본)
  전5장: 격물치지
  1. 차위지본
  2. 차위지지지야
  전6장: 성의
  1. 소위성기의자 무자기야 여오악취 여호호색 차지위자겸 고군자 필신기독야
  2. 소인한거위불선 무소부지 견군자이후염연 엄기불선 이저기선 인지시기 여견기폐간연 칙하익의 차위성어중 형어외 고군자 필신기독야
  3. 증자왈 십목소시 십수소지 기엄평
  4. 부윤옥 덕윤신 심광체반 고군자 필성기의
  전7장: 정심수신
  1. 소위수신재정기심자 신유소분치즉 부득기정 유소공구 즉부득기정 유소호낙 즉부득기정 유소우환 즉부득기정
  2. 심부재언 시이불견 청이불문 식이부지기미
  3. 차위수신재정기심
  전7장 이후는 구문과 같으므로 생략함.
  (2) "중용"의 구성체재
  일반적으로 "중용"은 동양의 윤리문화를 대변하는 대표적인 책으로 손꼽힌다. 그리나 유학의 부흥인 성리학이 성립되기 이전에 "중용"은 "대학"과 마찬가지로 "예기"의 한편에 속한 글일 뿐 크게 주목 받지 못하였다. "중용"의 일반적인 특성으로 언급되는 심성론과 우주론의 관계 속에서 인간의 윤리행위의 가능성을 밝혔다는 측면은 유학이 불교와의 대립 속에서 자신의 형이상학적인 체계를 밝히는 과정을 거치며 새롭게 조망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p47
  특히 유학자들이 성군으로 지칭하는 요순시대에 요임금과 순임금은 임금의 자리를 물려 주면서 가르침을 베풀어 주었는데 그 내용은 '중')이었다. 따라서 '중용'은 그 책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성인이 전해 준 유학의 도의 내용을 다룬 저술로 볼 수 있다. 따라서 주희는 "중용"을 소개하면서 도통의 전해짐을 매우 강조한다.
  성인이 전해 준 유학의 도는 바로 요임금이 순임금에게 임금의 자리를 물려 주면서는 "중을 잘 간직하여라"라고 하였고, 순임금이 우임금에게 임금의 자리를 물러 줄 때는 요임금이 베풀어 준 가르침을 부연 설명하면서 "사람의 마음은 위태롭고 도의 마음은 은미하니 오직 그 정수를 잘 간직하고 하나로 마음을 모아서 중을 잘 간직하여라"(인심유위 도심유미 )라고 하였다. 결국 순임금이 덧붙여서 설명한 것은 '중'을 간직하는 공부를 말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주희는 바로 이 점에 착안하여 "중용"을 성인이 전해 준도를 상세하게 서술한 책으로 보게 되며 "중용"에서 베풀어진 가르침을 잘 닦게 되면 이단의 무리들이 더 이상 그 세력을 누릴 수 없게 될 것이라고 하였다.
 @p48
  주희는 "중용"의 전체적인 구성체제를 처음에는 하나의 이치를 말하였고 중간에는 흩어져서 모든 일에 적용해서 드러내 주고 마지막에 다시 합쳐서 하나의 이치를 말하고 있다고 본다. 여기서 말한 '처음에 하나의 이치를 말하였다'고 하는 것은 공자가 전해 준 요체를 자사가 서술하였다고 한 제1장을 의미한다. 그리고 '중간에는 흩어져서 모든 일에 적용해서 드러내 주었다'는 것은 중용을 이루는 방법인 지혜, 인자함, 용맹의 삼달덕과 천하국가를 다스리는 원칙인 구경 및 귀신에게 제사지내는 일 등을 의미한다 마지막에서 '다시 합치서 하나의 이치를 말하였다'고 한 것은 하늘이 하는 일을 의미한다. "중용"이 본래 몇 장으로 구성되어 있는가하는 문제도 여러 의견이 있으나 대체적으로 33장으로 나눈다. 그러나 33장으로 나누는 학자간에도 장을 나누는 곳에 차이가 있다. 본 해석에서는 주희의 분류법에 따라서 33장으로 나누었다. 그러면 "중용"의 전체적인 의미를 크게 이 세 측면으로 나누어서 설명해 보겠다.
 @p49
  #1 천인합일의 도: '중용'과 '중화'
  유학자들은 예로부터 인간의 행위근거를 자연에서 도출해낸다. 따라서 이상경계를 체득한 사람은 바로 자연의 원리에 따라서 그대로 행동할 수 있는 사람이다. 이러한 사람은 '나면서부터 아는 사람'(생이지지자) 즉 성인이다. 성인은 어떠한 인위적인 노력 없이도 하늘의 원리에 따라 행동하는 사람으로서 자신이 하고자 하는 것과 마땅히 행해야 하는 것이 분리되지 않고 합치되어 있는 사람이다.
 @p50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배워서 아는 사람'(학이지지자)이므로 끊임없이 자신을 연마해야 한다. 따라서 유학자들은 항상 삼가고 조심해서 하늘의 원리를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이 때 인간이 탐구해야 할 이치가 무엇인가 하는 문제에 몰두하기 보다는 어떻게 공부하여 하늘의 원리를 잘 보존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문제에 몰두한다. 이런 의미에서 볼 때 "중용"의 제 1장은 인간이 행해야 할 원리의 근원이면서 동시에 인간 그 자체를 규정해 줄
수 있는 존재윈리를 함께 제시한다는 점에서 천인합일의 근거를 제시하고 있다.
  중용의 의미는 무엇일까? 주희는 '중'은 치우치거나 기댐이 없으며 지나치 거나 부족함이 없는 것이고, '용'은 평상의 의미로서 본분에 의거하여 괴이한 일을 하지 않는 것이라고 하였다 한 대의 정현도 '용'을 항상되다는 의미로 보고 "중을 사용하여 항상된 도가 된다"고 주를 달고 있다. 또한 현대 중국사상사학자인 전목은 "장자" '제물론'에서 처음으로 '용'이 사용되었다고 보면서 '중용'의 용도 "장자"에서 나온 의미와 마찬가지로 작용한다는 의미를 갖는다고 하였다. 이처럼 중용을 해석하는 방식은 모두 작용의 측면에서 접근한다. 여기서 작용이란 하늘의 이치가 개개사물에 내재되어 있는 상태를 의미한다고 보아야 한다. 따라서 정이는 '중'은 천하의 올바른 도이고, '용'은 천하의 일정한 이치라고 하였다 중용에서 말하는 천하의 올바른 도와 천하의 일정한 이치는 중화를 그 전제로 한다.
 @p51
  즉 "중용" 제1장의 첫 구절인 "하늘이 만물에게 부여해 준 것은 본성이며 성을 따라서 행동하는 것은 도이며 도를 닦는 깃은 가르침이다."는 하늘의 원리와 인간이 행해야 할 준칙이 모두 인간의 본성에 내재되어 있으므로 하늘이 인간에게 부여해 준 본성을 얼마나 잘 지켜나가고 보존할 것인가가 하늘의 원리를 실천하는 관건이 된다. 그리고 문명의 세계를 창출한 성인 역시 모든 만물에 부여된 본성에 따라서 가르침을 베풀어야 함을 강조한다. 따라서 인간이 하늘이 부여해 준 원리를 그대로 실현할 수 있는 최상의 상태인 중화의 상태를 설명하면서 인간의 성정을 논의하게 된다. 이는 달리 말하면 중화의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삼가고 조심하는 공부를 통해서 성정을 함양해야 함을 의미한다. 이처럼 천하의 가장 큰 근본과 천하의 모든 사람들이 행해야 하는 도인 중화의 도는 작용의 측면에서 본다면 중용의 도가 된다. 즉 중용의 도란 인간사에서 인간이 따라야 하는 행위원칙으로서의 예의를 의미한다. 따라서 때에 맞게 행동할 수 있는 시중의 도는 중용의 도라고 할 수 있다
 @p52
  #2 도에 들어가는 문: 지혜, 인자함, 용맹
  "중용"에서는 도에 들어가는 문으로 지혜, 인자함, 용맹의 세 가지의 덕(삼달덕)을 제시하고 있다. 여기서 도란 크게 다섯 가지로 분류한다. 즉 임금과 신하간, 아버지와 자식간, 부부간, 형제간, 친구간에 행해야 하는 행동원리이다. 이것은 한대에 유학이 지배적인 위치를 차지하게 되면서 중요하게 생각하였던 '임금과 신하간에는 의리가 있어야 한다'(군신유의) '아버지와 자식간에는 친함이 있어야 한다'(부자유친), '부부간에는 구별이 있어야 한다'(부부유별), '어른과 젊은 사람간에는 순서가 있어야 한다'(장유유서), '친구간에는 신의가 있어야 한다'[붕우유신)는 오륜개념의 한 형태라고 할수 있다.
 @p53
  이처럼 인간이 실천해야 하는 다섯 가지 도를 행하는 방법으로 제시한 지혜, 인자함, 용맹은 유학에서 중요한 논의대상인 앎과 실천 문제와 연관되어 있다. 즉 지혜는 당연히 앎에 해당하고 인자함은 실천에 해당하며 용맹은 앎과 실천을 실현시킬 수 있는 덕목이다. 따라서 "중용"에서 성인인 순임금이 지혜롭다고 했을 경우는 실천과 분리되어 있는 앎이 아니고 앎 속에 이미 실천이 내재되어 있는 경우이다.
  왜냐하면 순임금은 유가에서는 성인에 해당하므로 나면서부터 아는 사람이고 또한 아무런 주저함 없이 편안하게 실천에 옮길 수 있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반면 배워서 아는 사람은 그 앎이 깊이가 있지 않으므로 항상 실천을 통하여 검증해야 하므로 인자함을 실천의 단계로 본다. 또한 용맹함은 앎과 실천을 꾸준히 지속시킬 수 있는 덕목으로 지혜와 인자함만 있고 용맹함이 없다면 꾸준히 지속시킬 수 있는 힘이 약하게 된다.
 @p54
  그러나 유학에서 인간의 덕목으고 지혜, 인자함, 용맹을 제기한 것은 "중용" 이후에는 찾아보기 힘들어진다. 오히려 "맹자"에서 사단을 언급하면서 인자함, 의로움, 예의 지혜를 강조하게 되며 뒤에는 여기에 신뢰를 덧붙여서 오상의 덕이 인간이 행해야 할 덕으로 자주 거론된다. 따라서 이러한 측변에서 서복관은 "중용"에서 제시한 지혜, 인자함, 용맹은 "논어"에서 제기된 가르침을 따른 것이고 "맹자" 이후 인의예지신이 일반화된다고 하면서 "중용"을 "맹자" 이전에 저술된 것이라는 논거로 삼는다.
 @p55
  #3 하늘의 도와 사람의 도: '성실함(성), '성실히 함'(성지)
  "중용"에서 중요하게 거론되는 것 중의 하나는 바로 '성실함'이다. "중용"에서는 '성실함'(성)은 하늘의 도이고 '성실히 함'(성의)은 사람의 도라고 하여 분리한다. 즉 성실함이란 타고나면서 하늘의 도를 그대로 제현하고 있으므로 애써 노력하거나 생각하지 않아도 중도에 따라서 살아갈 수 있는 것을 의미하고, 성실히 함이란 선한 가치를 붙들고서 그것을 놓치지 않고 꾸준히 실천해 나가는 공부의 과정을 통해서 만이 중도를 실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즉 하늘의 도와 사람의 도를 나누는 근거는 바로 인간의 인위적인 노력을 필요로 하는가의 여부에 있음을 알 수 있다. "중용"에서는 제21장부터 제32장까지 하늘의 도와 사람의 도에 관하여 번갈아 가면서 서술하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하늘의 도와 사람의 도 역시 이와 같은 맥락이다.
  "중용"에서는 성실함을 사물의 처음과 끝을 관통하는 것으로 보고 성실하지 않으면 어떠한 사물도 존재할 수 없다고 말한다. 결국 "중용"에서 제시하고 있는 성실함이란 하늘의 도와 사람의 도가 어떠한 간격도 없이 합치된 상태에서 도달할 수 있는 것으로서 모든 존재의 존재근거가 되면서도 사람들이 끊임없이 노릭해야 하는 근거가 된다.
 @p57
  따라서 제1장에서 하늘이 만물에게 부여해 준 것인 본성과 도를 닦는 것인 가르침을 존재의 원리이면서 행위의 원리인 성실함을 가지고 설명할 때는 '성실함을 통해서 명철해질 때'(자성명)는 타고난 본성을 그대로 실현한 것을 의미하고 '명철함을 통해서 성실해질 때'(자명성)는 바로 후천적인 가르침을 통해서 자신의 본연을 회복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p59
  경1장
  공자의 말씀을 증자가 풀어서 설명하였다.
  증자에 관하여 ('공자가어'중에서)
  증자의 이름은 증삼으로 남무성 출신이다. 그의 자는 자여이고 공자보다 46세가 어리다. 그는 효에 뜻을 두었으므로 공자가 그에게 "효경"을 지어 주었다. 제나라에서 그를 초빙하여 경으로 삼고자 하였으나 거절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다른 사람의 녹을 먹게 되면 다른 사람의 일에 정성을 쏟아야 한다. 그런데 부모님이 연로하시기 때문에 나는 차마 부모님을 멀리하고서 다른 사람을 섬길 수는 없다. 나의 계모가 나에게 잘 대해 주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공양을 소홀히 하지는 않았다. 한 예로 내 처가 설익은 밥을 차려 놓은 적이 있어 그 일로 나는 내 처를 쫓아냈다. 사람들은 칠거지악에 속하지 않는다고 말했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밥을 짓는 일은 작은 일일 따름이다. 내가 밥을 잘 익히라고 말해 두었는데 나의 말을 듣지 않았다. 하물며 큰일의 경우는 어떠랴 싶어 마침내 처를 내쫓았던 것이다. 그리고는 종신토록 재혼을 하지 않았다 ..."
 @p60
  1. 대학의 도는 밝은 덕을 밝히는 데 있으며, 백성을 새롭게 하는 데 있으며 지극한 선에 머무는 데 있다.(주1: 이 항목에 관한 구체적인 논의는 해제에서 상세하게 다루었으니 참조바람.)
  대학지도, 재명명덕, 재신민, 재지어선
  2. 머무를 곳을 알고난 뒤에야 일정한 방향이 있고, 일정한 방향이 있고 난 뒤에야 차분해질 수 있으며, 차분해진 뒤에야 평안해질 수 있고, 평안해진 뒤에야 사려할 수 있으며, 사려한 뒤에야 성취할 수 있다.
  지지이후유정 정이후능정, 정이후능안, 안이후능려, 려이후능득.
  3. 사물에는 근본과 말단이 있고, 일에는 처음과 끝이 있다. 일의 선후를 알면 도에 가깝다.(주2: 이 문장을 해석학 때 주희는 '물'과 '사'를 동일한 것으초 보았다. 단지 '본'은 명덕이고 '말'은 신민이며, 지지는 처음이고 능득은 끝이라고 해석하여 물과 사의 차이보다는 본말과 시종이 가리키는 것에 주목하였다. 반면 정약용은 '물'이란 자신이 형상을 지니고 있는 것이고, '사'란 행위하는 것이라고 본다. 따라서 '물'과 '사'가 각각 지칭하는 것을 성의, 정심, 수신, 제가, 치국, 평천하의 6조목에서 찾는다. 즉 '물'이란 대상을 지칭하는 것이기 때문에 명사인 의, 심, 신, 가, 국 천하를 의미하고, '사'란 행위를 지칭하므로 동사인 성, 정, 수, 제 치, 평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양자의 입장차이는 본 항목을 해석할 때 주희는 윗구절과 연관시키고. 정약용은 아랫구절과 연관시키게 하였다.)
  물유본말, 사유종시, 지소선후, 칙근도의.
 @p61
  4. 예전에 온 세상에 밝은 덕을 밝히고자 한 사람은 먼저 자신의 나라를 다스렸다. 그리고 자신의 나라를 다스리고자 하는 사람은 먼저 자신의 집안을 반듯하게 하였다. 자신의 집안을 반듯하게 하고자 하는 사람은 먼저 자신의 몸을 닦았다. 자신의 몸을 닦고자 하는 사람은 먼저 자신의 마음을 바로잡았다. 자신의 마음을 바로잡고자 하는 사람은 먼저 자신의 의지를 성실하게 하였다. 자신의 의지를 성실하게 하고자하는 사람은 먼저 자신의 앎을 극한까지 확충시켰다. 그와 같은 앎의 확충은 사물을 탐구하는 데 있다.(주3: 예로부터 '치지재격물'에서 '격'을 어떻게 풀이하는가에 따라서 여러 가지로 해석할 수 있었다. 대표적인 예로 정현은 '오다'는 의미의 '래'라고 보았고, 사마광은 바로잡다는 의미에서 '정'이라고 보았다. 따라서 정현은 선에 대한 앎이 깊어지면 선한 것(선물)이 오고, 악에 대한 앎이 깊어지면 악한 것(오물)이 온다고 해석한다. 반면 사마광은 '사물을 바로잡는다'로 해석한다. 사마광의 이러한 해석은 뒤에 왕양명에게 계승된다. 그러나 주희는 '격'을 도달한다는 의미의 '지'라고 해석하여 사물의 이치에 도달함'이라고 해석한다. 반면 정약용은 앞서 '물'과 '사'를 구분한 것에 준하여 '치지'는 먼저하고 뒤에 할 일을 아는 것으로 보았고, '격물'은 사물의 본말을 헤아리는 것으로 보았다. 이처럼 주희와 정약용이 '격물'을 해석하는 차이는 물을 사물의 이치로 보느냐 아니면 본말로 보느냐의 차이에 있고 '격'을 해석한 의미는 탐구하다는 의미로 통일된다. 여기서도 거기에 맞춰 '격'을 탐구하다로 번역하였다.)
  고지욕명명덕어천하자, 선치기국, 욕치기국자, 선제기가, 욕제기가자, 선수기신, 욕수기신자, 선정기심, 욕정기심자, 선정기의, 욕정기심자, 선치기지, 치지재격물.
 @p62
  5. 사물이 탐구된 뒤에 앎에 도달한다. 앎에 도달한 뒤에 의지가 성실하게 된다. 의지가 성실하게 된 뒤에 마음이 올바르게 된다. 마음이 올바르게 된 뒤에 몸이 닦여진다. 몸이 닦여진 뒤에 집안이 반듯해진다. 집안이 반듯해진 뒤에 나라가 다스려진다. 나라가 다스려진 뒤에 온 세상이 태평해진다.
  물격이후지지, 지지이후의성, 의성이후심정, 심정이후신수, 신수이후가제, 가제이후국지, 국치이후천하평
 @p63
  6. 천자로부터 일반 백성에 이르기까지 한결같이 모두 몸을 닦는 것을 근본으로 여긴다.
  자천자이지어서인, 일시개이수신위본
  7. 근본이 흐트러져 있는데 말단이 다스려지는 일은 없다. 도탑게 대해야 할 대상을 야박하게 대하고 야박하게 대해야 할 대상을 도탑게 대하는 경우는 없었다.(주4: 주희는 여기서 근본을 몸으로 보았고,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은 집안(가)라고 보았다. 그러나 정약용은 일차적으로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은 수신에서 말하는 몸이며, 부차적인 것은 백성이라고 본다. 주희처럼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을 집안이라고 보면 근본이 두 개가 된다고 하면서 정약용은 주희의 견해에 반대한다.)
  기본난이말치자부의, 기소후박, 이기소박자후, 미지유야!
 @p64
  전1장
  "밝은 덕을 밝힌다."(명명덕)에 관하여
  옥계 로씨는 이 장의 내용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즉 '강고'의 내용은 4절에서 말하는 "스스로의 덕을 밝힌다"의 처음의 일이고 '제전'의 글은 "스스로의 덕을 밝힌다"의 마지막의 일이며 '태갑'의 글은 그 중간에 있으므로 스스로의 덕을 밝히는 공부이다.
 @p65
  1. '강고'(주1: "서경" '주서'의 편명이다. 성왕이 관숙과 채숙을 징벌하고 은나라의 남은 백성들을 위하여 문왕의 아들이며 무왕의 동생인 강숙을 봉하였을 때 지은 글이다. 또한 이 편을 무왕의 글이라고도 한다.)에 "덕을 밝힐 수 있어야 한다"고 하였다.
  강고왈 "극명덕"
  2. '태갑'(주2: "서경" '상서'의 편명이다. 이 편은 이윤이 태갑에게 가르침을 일러준 절차와 태갑이 이윤과 주고받은 글을 모아놓은 것이다 여기에 인용된 글은 이윤이 앞으로 왕이 될 태갑에게 보낸 글의 서두이다. 이 글에는 원래 앞 시대에 계셨던 위대한 선왕인 탕임금이 이러하였다는 것을 알려 줌으로써 태갑 역시 선왕의 덕을 본받아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러한 가르침의 결과로 태갑이 현명해지자 이윤은 태갑을 다시 불러서 왕의 자리에 앉혔다. 이와 같은 일을 두고서 맹자에게 현명한 신하는 어질지 못한 왕을 내몰아도 되느냐고 질문하자 맹자는 이윤의 뜻을 지니고 있다면 가능하지만 그렇지 않고 왕위가 탐나서 사사로운 뜻을 지니고 한 행동이라면 찬탈이라고 말한다.)에는 "하늘이 부여한 밝은 명을 항상 돌아보고 살핀다"고 하였다.
  태갑왈 "고시이천지명명."
 @p66
  3. '제전'에서는 "위대한 덕을 밝힐 수 있었다"고 하였다.(주3: "서경" '우서'의 편명이다. 이 편은 요임금의 공적을 실어놓은 글로 요전이라고도 한다. 후세에는 여기에 실린 일들을 통치의 표준으로 생각하였다. 그 내용은 밝은 덕을 밝히면 모는 친족이 서로 가까워지고 더욱 확대되어 풍속이 조화롭게 된다는 것이다. "대학"에서 '몸을 닦음'(수신)에서 '천하를 평정함'(평천하)에 이르는 과정을 설명하는 원형적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제전왈 "극명준덕"
  4. 앞서 인용한 것은 모두 스스로 (자신의 덕을) 밝히는 것이다.
  개자명야
 @p67
  전2장
  "백성을 새롭게 한다"(신민)에 관햐여
  진순은 이 장에 인용된 '반명', '강고', "시경"의 세 편에 순서가 있다고 하였다.
  즉 '반멸'은 백성을 새롭게 하는 토대이고, '강고'는 백성을 새롭게 하는 일이며, "시경"은 백성을 새롭게 한 결과로 얻게 되는 최대의 효과라고 하였다.
 @p68
  1. 탕임금(주1: 하나라의 걸왕을 정벌하고 은나라를 세운 임금이다 그는 순임금 때 사도(지금의 교육부 장관)를 지낸 설의 후손이며 성탕, 무탕, 천을이라고도 불린다.)의 '반명'(주2: 큰 대야에 새겨진 글을 말한다. 옛날에는 그릇이나 일상 생왈에서 자주 접하는 물건 등에 자신을 경계하는 글귀를 새겨 넣고서 대할 때마다 경각심을 일깨우고자 하였다.)에 "만약 어느날에 새로워진다면 이를 통해서 날마다 새로워질 것이며 더더욱 날로 새로워질 것이다"라고 새겨 있다.
  탕지반명 "구일신, 일일신, 우일신"
  2. '강고'에 "새로운 백성을 만들라"고 하였다.
  강고왈 "작신민"
  3. "시경"에 "주나라는 비록 오래된 나라이지만 부여받은 천명은 새롭다"고 하였다.(주3: "시경" 16권 '대아, 문왕'에 나오는 시이다. 이 시는 주공이 문왕의 덕을 기리고 주나라가 하늘의 명을 받아서 은나라를 정벌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시왈 "주수구방, 기명유신"
  4. 그러므로 군자는 어느 곳에서나 자신의 지극한 선을 베풀지 않은 적이 없다.
  시고군자무소불용기극
 @p70
  전3장
  "지극한 선에 머문다"(지어지선)에 관하여
  이 장에서 인용된 다섯 편의 시의 내용을 옥계 로씨는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첫번째로 인용된 시는 사물마다 마땅히 머물러야 할 곳이 있다는 것을 말하였고
  두 번째 시는 사람들은 마땅히 그들이 머물러야 할 곳을 알아야 한다는 것을 말하였다. 이것이 바로 '그칠 곳을 안다'(지지)는 의미이다.
  세 번째 시는 성인이 머무는 곳은 항상 지극한 선임을 말하였다. 이는 자신이 머물러야 할 곳을 터득하였음을 의미한다.
  네 번째 시에서 명덕을 밝혀서 지극한 선에 머물도록 한다고 말한 것은 곧 지극한 선의 본체가 세워지는 방법이다.
  다섯 번째 시에서 백성을 새롭게 하여 지극한 선에 머물도록 한디고 말한 것은 곧 지극한 선의 작용이 실행되는 방법이다.
 @p71
  1. "시경"에 "임금이 머무는 도읍지를 둘러 사방 천리는 백성들이 머무는 곳이구나"라고 하였다.?(주1: "시경" 20권 '상송, 현조'의 일부이다. 이 시에 내포된 의미는 국경 안에 백성이 머무는 곳은 사방천리 뿐이지만 그 영향력은 온 누리에 미친다는 것이다. "대학"에서 이 시를 인용한 것은 '지어지선'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머무는 곳을 설명하기 위해서이다. 따라서 주희는 사물에는 각기 머물러야 할 곳이 있음을 설명하기 위해 인용하였다고 한다. 여기서 임금이 머무는 땅인 사방 천리를 왕기라고 하는데 천하의 가운데에 있어서 사방의 사람들이 모두 그곳으로 들어가 머물고 싶어한다. 이것은 마치 일에 지극히 선한 이치가 있어서 사람들이 마땅히 이곳에서 머물러야 하는 것과 같다.)
  시운 "방기천리, 유민소지."
  2. "시경"에 "지저귀는 꾀꼬리는 수풀이 우거진 산모퉁이에 머무는구나!"(주2: "시경" 15권 '소아, 도인사' 중의 '면만'의 일부이다. 이 시는 미천한 신하가 난세를 풍자한 시이다. 즉 대신이 어진 마음을 쓰지 않아 자기 자신이 잊혀져 가자 이 시를 썼다. 현인이 초야에 묻혀사는 것을 황조가 숲이 우거진 곳에 머물러 있는 것에 비유하였다.)라는 노래를 듣고는 공자가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머물러야 될 시기에 마땅히 머물러야 할 곳을 아는구나. 하물며 사람이면서 새 만도 못하랴!"
  시운 "민만황조, 지우구우." 자왈 "어지, 지기소지, 가이인이불여조호!"
 @p72
  3. "시경"에 "훌륭하시다. 문왕이시여! 조금도 쉼이 없는 성실함과 무엇으로도 가리워지지 않는 밝음을 드러내어 공경하게 자신이 머물 곳에 머무시는구나!"고 하였다.(주3: "시경" 16권 '대아, 문왕'의 일부이다. 이 시에서 '경지'를 주희는 '공경하지 않음이 없어 그칠 곳을 편안히 여겼다'로 해석하였다. 그러나 시에서는 '지'를 시에 나오는 일반적인 용법에 따라 어조사로 보았다. 따라서 "경을 계속하여 밝히셨도다!"라고 해석하게 된다 이러한 불일치를 주희는 "대학"의 저자가 자신의 뜻을 밝히면서 '지'자를 중시했으므로 "대학"에서 이 시를 해석할 때는 저자의 의도에 따라서 해석한 것이라고 밝힌다. 또한 주희는 시에서 집희를 각각 성과 명에 대응시켜서 이는 공부를 의미하고 '경지'는 그 공효라고 하였다)
  즉 임금이 된 자는 어짊에 머물러야 하고, 신하된 자는 공경함에 머물러야 하고, 자식된 자는 효성스러움에 머물러야 하며, 아비된 자는 자애로움에 머물러야 한다. 백성들과 교류할 때는 믿음에 머물러야 한다.(주4: 서산 진씨는 시에 인용된 '경'과 "신하의 입장이 되었을 때는 공경함에 이르셨고 ... "에서의 '경'을 구분하여 설명한다. 즉 시에서 말한 '경'은 전체를 들어서 말한 것으로 공경하지 않음이 없는 '경'이고, 신하가 행하는 '경'은 오로지 임금을 섬기는 일로 말한 것이니 공경함의 한 예라고 하였다. 따라서 문왕의 '경'은 인자함, 공경함, 효성스러움, 자애로움, 신망을 모두 포괄하게 된다.)
  기눔 "목목문왕, 오즙희경지!" 위인군, 지어인, 위인신, 지어경, 위인자, 지어효, 위인부, 지어자, 여국인교, 지어신.
 @p73
  4. "시경"에 "저 기수의 굽이, 저토록 아름다운 푸른 대나무가 우거져 있구나! 멋있는 군자의 모습이어라. 잘라 놓은 듯 다듬어 놓은 듯 쪼아 놓은 듯 갈아 놓은 듯하도다. 치밀하고 굳세며, 빛나고 성대하니, 멋있는 군자를 끝내 잊을 수 없어라"라고 노래하였다.(주5: "시경" 3권 '위풍, 기오'의 일부이다. 이는 위나라 사감들이 무공의 덕을 찬미하며 푸른 대나무가 막 자라나면서 곧고 훌륭하게 커가자 거기에 비유해 그 학문과 수행함이 증진됨을 노래한 것이다.)
  여기서 '잘라 놓은 듯 다듬어 놓은 듯하다'는 것은 배움을 말하고 '쪼아놓은 듯 갈아놓은 듯'하다는 것은 스스로 닦는 것을 말한다. '치밀하고 굳세다'는 것은 매사 두려움을 느끼며 삼가는 것을 뜻하며, '빛나고 성대하다'는 것은 위엄을 갖춘 태도를 말한다. '멋있는 군자를 끝내 잊을 수 없다'는 것은 성대한 덕과 지극한 선을 지녀 백성들이 그를 잊을 수 없음을 말한다.(주6: 주희는 잘라만 놓고 다듬지 않은 것은 지선한 곳에 도달하지 못하고, 깎아만 놓고 갈아 놓지 않은 것 역시 지선한 곳에 도달하지 못한다고 설명하였다. 그리고 치밀하고 굳세어 성실함과 공경함이 마음속에 있게 되고. 빛나고 성대하여 위엄있는 태도가 밖으로 드러나는 데 도달하였다고 할지라도 지극한 선이 아니라면 백성에게 오래도록 잊혀질 수 없는 경지에는 도달하지 못한다고 하였다. 따라서 이를 통하여 배움과 자질을 닦음. 삼가는 태도, 위엄을 갖춘 태도 등이 모두 지극한 선에 도달할 수 있을 정도여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시운 "첨피기오, 록죽아아, 유비군자, 여절여차, 여탁여마, 슬혜한혜, 혁혜훤혜, 유비군자, 종불가훤혜!" 열절여차자, 도학야, 여탁여마자, 자수야, 슬혜한혜자, 순율야, 혁혜훤혜자, 위의야, 유비군자, 종불가훤혜자, 도성덕지선, 민지불능망야.
 @p74
  5. "시경"에 "아! 이전의 왕을 잊을 수 없도다!"라고 하였다.(주7: "시경" 19권 '주송, 열문'의 시이다. 이 시는 성장이 정사를 친히 돌보자 제후들이 제사 도울 것을 읊은 시이다.)
  군자는 옛 군왕이 현자를 어질게 대하고 친족을 친애하신 일을 항상 생각한다.
  소인은 소인들 대로 옛 군왕이 베푼 즐거움을 즐기고 옛 군왕이 베푼 이익을 이롭다고 생각한다.(주8: 이전의 왕이 베푼 은덕에 의하여 후대의 군자들은 이전의 군자들이 행한 도덕적 교화를 명심하며 자신 역시 그를 본받고, 소인들은 이전의 군자들이 베푼 교화의 결과로 얻어진 물질적인 풍요를 즐기면서 이전의 군자가 행한 정치가 올바르다는 것을 알게 됨을 의미한다. 따라서 이전의 왕이 베푼 은덕은 후대에 군자나 소인 모두에게 깊게 인지되고 모든 사람이 그를 본받고자 노력하게 되어 오래도록 잊혀지지 않을 것임을 말하고 있다.) 그러므로 옛 군왕은 이 세상이 다할 때까지 잊혀지지 않을 것이다.
  시운 "오호전왕불망!" 군자현기현이친기친, 소인락기락이리기리, 차이몰세불망야
 @p76
  전 4 장
  "근본과 말단"(본말)에 관하여
  옥계 로씨는 공자가 말한 소송을 공정하게 처리한다는 것이 백성을 새롭게 하여 지극한 선에 머물도록 하는 것이 아니며, 소송이 없도록 해야 백성을 새롭게 하여 지극한 선에 머물도록 하는 것이라고 보았다.
 @p77
  1. 공자(주1: 이름은 구, 자는 중니로 춘추시대 말 노나라 창평향 추읍(지금의 산등성 곡부) 사람이다. 기원전 551년에 태어나 기원전 479년에 73세의 삶을 마감한다. 유가의 성인으로 받들어지는 공자는 '인'의 사상을 통해 당시 봉건사회의 질서를 회복하려고 하였으나 그 정치적 실천의 기회를 얻지 못하였다.)가 "소송을 처리한다는 측면에서는 나는 다른 사람과 다를 바가 없다. 그러나 내가 다른사람과 다른점은 반드시 소송이 일어나지 않도록 한다는 점이다"고 하셨다. 이 말뜻은 실제적인 명분이 없는 사람에게 구구하게 변명을 늘어놓지 못하도록 하여 백성들의 마음에 큰 두려움을 갖도록 하기 위함이다. 이것이 근본을 안다는 의미이다.
  자왈 :"청송, 오유인야, 필야사무송호!" 무정자부득진기사, 대외민지, 차위지본.
 @p78
  전 5 장
  "사물을 탐구하여 앎을 확충한다"(격물치지)에 관하여
  정자는 이 장의 1절은 전 4장의 마지막 항목에 있는 것과 겹쳐지므로 덧붙여진 것이라고 보았다. 그리고 2절 위에는 빠진 글이 있으며, 2절의 내용인 "이것이 앎의 지극함을 의미한다"는 구절은 빠진 글의 결론이라고 보았다. 따라서 주희는 정자의 뜻에 의거하여 빠진 글을 보충하여 넣었다. 그러므로 이 장을 보망장 라고 부른다.
 @p79
  1. 이것이 근본을 안다는 의미이다.
  차유지본
  2. 이것이 앎의 지극함을 의미한다.
  차유지지지야
  보망장
  근간에 정자의 뜻을 빌려서 이 내용을 보충하였다. "자신의 앎을 확충하는 것은 사물을 탐구하는 데 있다"고 하는 것은, 나의 앎을 확충하고자 한다면 사물에 나아가 그 이치를 탐구해야 함을 말한다. 대개 사람의 신령스러운 마음은 모든 것을 알 수 있고, 천하의 사물에는 모두 이치가 존재한다. 오로지 이치가 미처 탐구되지 않은 부분이 있기 때문에 그 앎이 다 드러나지 않는 것이다 그러므로 "대학"에서 비로소 가르침을 베풀어서 배우는 사람들로 하여금 반드시 모든 천하의 사물과 맞부딪혀 자신이 이미 알고 있는 이치를 통해서 더욱 그것을 탐구하여 이로써 지극한 곳에 도달할 것을 추구한다. 오래도록 온 힘을 쏟다가 하루 아침에 확 트여서 모든 것의 이치를 관통하게 된다면 모든 사물의 겉과 속 그리고 미세한 부분과 대략적인 부분 모두에 도달할 것이며, 내 마음의 온전한 모습과 커다란 작용이 드러나지 않음이 없을 것이다. 이것을 사물이 탐구되었다고 말하며 이것을 앎의 지극함이라고 말한다.(주1: 주희는 '격물치지'를 다음과 같이 부연 설명하고 있다 "대학"에서 '궁리'라고 말하지 않고 '격물'이라고 한 것은 사람들에게 실제적인 곳에서 탐구하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그리고 '격물'이란 한 사물에 나아가 한 사물의 이치를 파악하는 것을 의미하고, '치지'란 사물의 이치를 완전히 탐구한 뒤 나의 지식이 다 드러나지 않음이 없는 곳을 말한다.)
 @p81
  전6장
  "의지를 성실히 한다"(성의)에 관하여
  이 장은 주희가 평생토록 수정에 수정을 거듭하며 최후까지 매달렸던 부분이다. 그만큼 성의장에 대한 부분은 매우 중요하다. 주희에 의하면 "대학"에서는 사람들에게 스스로를 속이는 것을 경계하고 있지만 그 근본을 미루어 본다면 반드시 격물치지에 힘을 쓰는 경지가 있은 다음에 이치가 밝아지고 마음이 한결같이 되어 발현되는 것이 자연히 진실해진다고 한다. 그렇지 않다면 올바른 생각이 싹트더라도 삿된 뜻이 따라서 일어나게 되니 노력으로 제어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른다고 한다. 쌍봉 요씨는 이 장을 세 부분으로 나누어서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처음은 홀로 있을 때에도 삼가고 의지를 성실하게 하는(근독성의) 방법을 다루었고, 가운데는 소인의 의지가 성실하지 못함을 경계한 것이며, 마지막은 성실함의 효험을 말하면서 따르도록 한 것이다.
 @p82
  1. 자신의 의지를 성실하게 한다는 것은 자신을 속이지 않는 것이다. 악을 싫어하기를 마치 악취를 싫어하듯이 하고, 선을 좋아하기를 마치 예쁜 여자를 좋아하듯이 하는 것, 이것이 스스로 만족하면서 흔쾌히 선을 행하고 안을 제거한다고 하는 의미이다. 그러므로 군자는 반드시 홀로 있을 때에 신중하게 행동한다.(주1: 주희는 성의장에서 중심은 1절에 나오는 '스스로를 속이지 않음(무자기)'과 '스스로 만족하고 흔쾌히 선을 행하고 악을 제거함'이라고 보았다. 여기서 '스스로를 속이지 않음'이란 선을 행하고 악을 제거해야 한다는 사실을 이해하지만 마음에서 발현된 것이 아직 충실하지 않은 상태라고 본다. 즉 당연히 선을 행하고 악을 행하지 않았던 것을 알고 실제로 선을 행하고 악을 행하지 않지만 마음 한켠에 그러고 싶지 않은 마음이 아직 남아 있는 상태이다. 따라서 성실함과 위선이 함께 있는 두 마음을 가진 상태이다. 반면 '스스로 만족하고 흔쾌히 선을 행하고 악을 제거함'이란 외면과 마음이 같아 겉과 속이 분리되지 않는 상태이다. 즉 구차하게 밖을 따라서 다른 사람을 위해 행동하지 않는다. 이처럼 마음이 일치되었는지 아니면 분리되었는지에 관한 것은 타인은 알지 못하지만 오로지 자기만은 안다. 따라서 이 지점은 움직임이 미약한 곳으로 동요됨과 동요되지 않음 사이에서 선악이 갈라져 나오므로 바로 이곳에서 행위의 선함을 이해해야 한다.)
  소위성기의자, 무자기야, 여오악취, 여호호색, 차지위자겸, 고군자 필신기독야
 @p83
  2. 소인은 한가롭게 지낼 때는 거침없이 불선을 행하다가 군자를 보면 그런 일이 없었다는 듯이 자신의 불선함을 가리고 자신의 선함을 드러낸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 속을 훤하게 들여다보고 있으니 그렇다면 무슨 도움이 되겠는가! 이것을 진실로 '마음속에 있는 것은 밖으로 드러난다'고 한다. 그러므로 군자는 반드시 (다른 사람이 보지 않는 곳에) 홀로 있을 때에도 신중하게 행동한다.(주2: 신안 진씨는 1절에서의 '독'은 자기만이 안다는 의미에서의 '독'이고, 이 곳에서의 '독'은 자신이 홀로 거처하는 곳을 의미한다고 구분한다. 즉 2절에서는 소인이 다른 사람을 속이는 것으로 소인이 분명히 거짓을 행하는 것에서 말한다.)
  소인한거위불선, 무소부지, 견군자이후염연, 엄기불선, 인지시기, 여견기폐간연, 칙하익의, 차위성어중, 형어외, 고군자필신기독야. 
  3. 증자(주3: 이름은 삼, 자는 자여로 노나라 사람이다. 증자는 공자의 제자이며, 지극한 효자로 알려져 있다.)가 "사방에 눈이 있어 자신을 지켜보며 사방에 손이 있어 자신을 가리키고 있으니 이 얼마나 두려운 일인가!"라고 하였다.(주4: 2절의 뜻을 분명히 한 것으로 "중용"에서 "은밀한 곳보다 눈에 잘 띄는 곳이 없고, 미세한 일보다 분명하게 드러나는 이은 없다"라고 한 것과 같은 맥락으로 항상 다른 사람이 자신을 보고 있는 것과 같이 생각하며 항상 조심하고 삼가야 함을 말한다.)
  증자왈 "십목소시, 십수소시, 기엄평!"
 @p84
  4. 부귀함은 자신의 집을 호화롭게 꾸밀 수 있고, 덕은 자신의 몸을 윤택하게 할수 있다. 마음이 넓으니 몸이 편안해진다. 그러므로 군자는 반드시 자신의 의지를 성실하게 한다.(주5: 마음에 부끄러움이 없으면 마음이 넓고 너그러워지며 몸이 편안해지니 이것이 성의의 경험이다. 즉 마음은 본래 광활한 것인데 부끄러움 때문에 협소해지고 가리워진다. 그러므로 몸이 편안해질 수 없다.)
  부윤옥, 덕윤신, 심광체반, 고군자필성기의
    전 7장
  "마음을 올바로 하고 몸을 닦는다" (정심수신)에 관하여
  의지가 성실히 되면 진실로 악함이 없고 선함이 있다. 그러므로 이 마음을 보존하여 자신을 정립할 수 있다. 그러나 혹 의지를 성실히 함만 알 뿐 이 마음의 보존여부를 살필 수 없다면 마음을 곧게 하여 자신을 닦을 수 없게 된다. 따라서 성의장 뒤에 정심수신장을 두게 된다. 
 @p86
  1. "몸을 닦음은 자신의 마음을 올바로 하는 데 있다"라고 하는 것은 자신의 마음에 분노하는 김정이 있으면 마음의 올바름을 얻을 수 없고, 두려워하는 감정이 있어도 마음의 올바름을 얻을 수 없으며, 좋아하고 즐거워하는 감정이 있어도 마음의 올바름을 얻을 수 없고, 우환이 있어도 마음의 올바름을 얻을 수 없음이다.(주1: 이 네가지 감정은 마음의 작용으로서 모든 사람에게 반드시 있다. 그러나 이 중 하나라도 생겨서 이치를 관찰할 수 없게 되면 욕구가 일어나고 감정이 자신을 덮어서 마음의 작용이 드러날 때 올바름을 잃어버리게 된다. 즉 이런 감정은 없애야 하는 것이고 이런 감정으로 마음을 동요시켜서는 안된다. 다라서 주희는 성의에서 '의'는 선악이 갈라지는 곳이고 정심에서 '심'에는 치우치고 올바름의 차이가 있다고 한다. 마음이 올바르지 않으면 물욕에 동요되어 편벽된다고 본다. 그러나 이것이 반드시 악을 행하게 되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소위수신재정기심자, 유유소분치, 즉부득기정, 유소공구, 즉부득기정, 유소호낙, 즉부득기정, 유소우환, 즉부득기정.
  2. 마음이 있지 않으면 보아도 보이지 않고 들어도 들리지 않으며 먹어도 그 맛을 알지 못한다.(주2: 이는 한사람의 몸에 주재하는 것이 없음을 말한다. 즉 마음을 보존하지 않으면 자신을 정립하지 못하게 되므로 이를 관찰하여 공경함으로써 속마음을 곧게 한 뒤에야 마음이 보존된다고 본다.)
  심부재언, 시이불견, 청이불이, 식이부지기미
 @p87
  3. 이것이 "몸을 닦는 것은 자신의 마음을 올바로 하는 데 있다"고 하는 의미이다.
  차위지수신재정기심
    전 8장
  "몸을 닦고 집안을 가지런히 한다."
  (수신제가)에 관하여
  전 7장에서는 마음이 사물을 접했을 때 나타나는 감정 때문에 마음이 한쪽으로 치우치는 잘못을 경계한 것이라면, 이번 장에서는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관계의 망, 즉 부자관계나 군신관계 등에서 올바로 처신하기 어려운 부분을 지적하고 있다.
  이러한 전7장과 전8장은 모두 성찰공부의 내용을 구성하고 있는 부분이다.
 @p89
  1. "자신의 집안을 가지런하게 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몸을 닦아야 한다"고 하는의미는 다음과 같다 즉 사람들은 자신이 친근하게 여기고 좋아하는 대상에 빠져들고, 멸시하고 싫어하는 대상에 지나치게 편견을 가지며, 두려워하고 공경하는 대상에 지나치게 치우치고, 슬퍼하고 불쌍히 여기는 대상에 지나치게 마음을 쏟으며, 오만하고 나태한 것에 대하여 치우친다 그러므로 좋아하는 것에서 그것의 나쁜 점을 알고, 싫어하는 것에서 그것의 좋은 점을 파악하는 사람은 천하에 매우 드물다.(주1: 이 절에서 제시하고 있는 자신이 경험할 수 있는 다섯 가지 사태는 모두 인간이라면 저지를 수 있는 잘못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자신이 친근하게 여기고 좋아하는 것의 가장 대표적인 예로 가족. 특히 부모와 자식간에 장단점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측면이고, 두려워하고 공경하는 것의 대표적인 예는 군신관계이다. 임금을 신하로서 존경해야 하기는 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과감하게 잘못된 것을 간언해야 하는 상황에 부딪혀 올바로 직언을 올려야하는 것이 신하된 도리이다 슬퍼하고 불쌍히 여기는 것에 치우친다는 말은 마땅히 벌을 주어야 하는데도 불쌍히 생각해서 죄를 주지 않고 결국 잘못을 고칠 수 없게 되는 경우로 빠져 버리는 일을 지칭한다. 이러한 여러 잘못은 관계 속에서 나타날 수 있는 것으로 모든 사람들이 저지르기 쉬우므로 더욱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소위제기가재수기신자, 인지기소친애이비언, 지기소기악이비언, 지기소외경이비언, 지기소애긍이바언, 지기소오타비이언, 고호이지기악, 악이지기미자, 천하선의!
 @p90
  2. 그러므로 속담에 "사람들은 자기 자식의 나쁜 점을 알지 못하고, 자기 밭에서 자라는 곡식의 싹이 큰 줄 모른다"고 하였다.(주2: 이 속담에서 지적하고 있는 부분은 자식에 대한 사랑에 빠져서 자식의 잘못을 고치지 못하는 점과 재물을 얻는 데 눈이 멀어서 만족할 줄 모르는 폐단을 지적하였다. 이것들 역시 앞절에서와 마찬가지로 한쪽에 치우쳐서 집안을 제대로 다스릴 수 없게 되는 것의 폐단을 지적한 것이다.)
  고언유지왈 "인막지기자지악, 막지기묘지석"
  3. 이것이 바로"몸이 닦여지지 않으면 자신의 집안을 가지런히 할 수 없다"는 것을 말한다
  차유신불신불가이제기가.
 @p91
    전 9장
  '집안을 가지런히 하고 나라를 다스린다"
  (제기치국)에 관하여
  주희는 나라를 다스리는 것은 시람들에게 악을 금하고 선을 권하는 것으로 보았다. 따라서 자신이 선한 이후에 다른 사람에게 선을 추구하도록 요구할 수 있고 자신에게 악이 없은 연후에 다른 사람들의 악을 비난할 수 있게 된다. 그러므로 이번 장에서는 나라를 다스리기 위한 전제로 집안을 가지런히 해야 하는 측면에 중점을 두고 설명하게 되었다고 하였다. 이것은 바로 자신에게 있는 것을 미루어 나아가 확장시키는 서의 덕목을 중시하는 것으로 이번 장에서는 자기를 다스리는 마음으로 다른 사람을 다스린다는 의미에서 서를 제기하고 있고 전 10장에서는 자기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다른 사람을 사랑한다는 의미의 서를 제기하고 있다고 본다. 이 장에서는 이러한 덕목의 구현을 마지막에 세 편의 시를 인용하여 찬탄하고 있다. 여기서 시를 인용하여 끝맺음을 한 것은 말은 한정되어 있으나 뜻이 무궁무진하므로 이럴 때 대부분은 시를 통해서 함축적으로 그 의미를 드러내기 때문이다.
 @p92
  1. "나라를 다스리려면 반드시 먼저 자신의 집안을 가지런히 해야 한다"는 것은 다음과 같은 의미이다. 즉 자신의 집안 사람들을 가르칠 수 없으면서 다른 사람을 가르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그러므로 군자는 집안을 나가지 않고서도 백성들을 교화할 수 있다 효란 임금을 섬기는 방법이고 공손함은 연장자를 섬기는 방법이며 자애로움은 대중을 부리는 방법이다.(주1: 여기서는 자식이 부모에게 행하는 효(효)와 연장자를 섬기는 공손함(제)과 부모가 자식에게 대하는 인자함(자), 이 세 덕목이 자신을 닦아서 집안을 교화시키는 방법이라고 하였다. 즉 위에서 집안이 가지런해지면 아래에서 그것을 보고 저절로 교화가 이루어진다는 의미이다.)
  소위치국필선제기가자, 기가불가교이능교인자, 무지. 고군자불출가이성교어국, 효자, 소이사군야, 제자, 소이사장야, 자자, 소이사중야. 
  2. '강고'에서 "어린아이를 보살피듯이"라고 하였다. 마음으로 진실되게 구한다면 비록 적중하지는 않더라도 3게 벗어나지는 않을 것이다. 자식 기르는 것을 배운 뒤에 시집가는 사람은 없다!(주2: 여기서는 교화를 베푸는 근본을 말한 것으로 억지로 시키는 것이 아니고 그 실마리를 알게 되면 그것을 확장해 나갈 뿐이라는 것이다.)
  강고왈 "여보적자." 심성구지, 수불중불원의. 미유학양자이후가자야! 
 @p93
  한 집안이 인자하게 되면 한 나라에 인자함이 베풀어지고, 한 집안에서 서로 겸양하면 한 나라에 서로 겸양하는 분위기가 형성된다. 마찬가지로 한사람이 탐욕을 부리면 한 나라에 반란이 일어난다. 그 연쇄적인 반응이 이와 같다. 이것을 일러 "한마디 말이 일을 그르치고 한 사람이 나라를 안정시킨다"고 말한다.(주3: 여기서는 교화가 나라에 베풀어진 효과를 말하고 있다. 특히 여기서 인자함과 서로 양보하는 풍속이 형성되는 근본은 집안의 교화가 이루어졌는지의 여부에서 찾고, 탐욕함으로 나라가 어수선해지는 근원은 한 사람에게서 찾고 있다 즉 좋은 풍속을 형성하기는 그만큼 어렵지만 잘못되기는 순식간이라는 것을 나타내고 있다.)
  일가인, 일국흥인, 일가양, 일국흥양, 일인탐려, 일국작란, 기기여차, 차유일언분사, 일인정국.
  4. 요임금과 순임금(주4: 하 나라때의 성군으로 다섯 제왕에 속한다. 통치 당시 태평성대를 이룬 임금들이다. 그 한 예로 요임금은 백성들이 간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이를 할 수 있도록 조정에 북을 걸어 두었다. 순임금 또한 나무를 세워 경계하는 말을 쓰게 하였다. (요고순목) 이 두 임금은 왕위를 선양한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주끝)이 인자함으로 천하를 이끌자 백성들은 그들의 인자함을 그대로 따랐고, 걸왕과 주왕이 난폭함으로 천하를 이끌자 백성들은 그들의 난폭함을 그대고 따랐다. 임금이 백성들에게는 인자해야 한다고 명령하면서 임금 자신은 난폭함을 좋아한다면 이것은 임금이 백성에게 명령한 것과 임금 자신이 좋아하는 깃이 상반된 것이다. 따라서 백성들은 임금이 자신들에게 인자하라고 한 명령을 따르지 않는다. 그러므로 군자는 자신에게 (선함이) 있은 후에야 다른사람에게 (선함을) 요구하며, 자신에게 (악한이) 없은 후에야 다른 사람의 (악함을) 비난한다. 자신의 몸에 간직한 것을 미루어 나아가지 않고서 다른 사람들을 깨우쳐 줄 수 있는 사람은 없다.(주5: 이 글에시는 백성이 민자한가 난폭한가의 여부는 오직 윗사람이 이끈 것에 근거 한다는 것을 강조한다.)
  요순솔천하이인, 이민종지, 걸주솔천하이폭, 이민종지, 기소령반기소호, 이민불종, 시고군자유제기이후구제인, 무제기이후비제인. 소장호신불서, 이능유제인자, 미지유야.
  5. 그러므로 나라를 다스림은 집안을 가지런히 하는 데 있다.
  고치국재제기가.
 @p95
  "시경"에 "복숭아꽃이 아름답게 피었구나! 그 잎이 무성하도다. 그 아가씨가 시집 가는구나! 그 집안 사람들을 화목하게 할 것이다"고 하였다.(주6: "시경" 1권 '주남, 도요'의 일부분으로 후비의 덕을 읊은 시이다. 후비가 질투하지 않으면 남녀가 바로 되고 혼인을 제때하여 나라에 홀아비로 있는 백성이 없게 된다는 내용이다.) 그 집안 사람들을 화목하게 한 뒤에 백성들을 교화할 수 있다.(주7: 이 시는 앞의 1절에서 "집안 사람들을 교화시킬 수 없으면서 다른 사람을 교화시킬 수 있는 사람은 없다"에 대응한다.)
  시운 "도지요요, 기엽진진, 지자우귀, 의기가인." 의기가인, 이후가이교국인.
  7. "시경"에 "형과 화목하고, 동생과 화목하구나!(주8: "시경 9권 '소아, 요소'의 시이다. 이 시는 은택이 사해에 미침을 읊었다.)라고 하니, 형제간이 화목한 뒤에 백성들을 교화할 수 있다.(주9: 이 시는 나라에서 명덕을 밝혀 나라를 다스리는 일을 다루었다.)
  시운 "의형의제." 의형의제, 이후가이교국인.
 @p96
  8. "시경"에 "자신의 태도에 잘못된 것이 없으니 사방의 나라들을 바로 잡았다"고 하였다.(주10: "시경" 7권 '조풍, 시구'의 시이다. 이 시는 마음이 한결같지 않음을 풍자한 시로서 지위있는 자들이 군자가 없어 마음씀이 한결같지 않음을 경계하고 있다. 주끝) 자신의 아버지, 자식, 형제에게 본받을 만한 이후에 백성들이 그를 본받는다. (주11: 7절에서 인용된 시가 나라를 다스리는 일이라고 한다면 이 시는 나라가 다스려진 상태를 의미한다.)
  시운 "기의불특, 정시사국." 기위부자형제족법, 이후민법지야.
  9. 이것이 "나라를 다스림은 그 집안을 가지런히 하는 데 있다."고 하는 의미이다.
  차위지치국재제기가.
    전 10장
  "나라를 다스리고 천하를 태평하게 한다"
  (치국평천하)에 관하여
  주희는 이 장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이 장은 경전을 반복해서 인용하였다. 뜻은 동일하지 않은 듯하나 그 실마리는 '의리를 좋아하느냐, 싫어하느냐라는 두 가지에 지나지 않으며 그 요체는 자신의 마음을 미루어 헤아려 보는 도에서 벗어나지 앉는다. 그리하여 이 장을 혈구장이라고 부른다.
 @p98
  1. "천하를 태평하게 합은 자신의 나라를 다스리는 데 있다"고 하는 것은 다음과 같은 의미이다. 즉 지도층에서 나이 든 노인을 공경하면 백성들은 효성스런 마음을 일으키고, 지도층에서 연장자를 높이면 백성들은 공손함을 일으키며, 지도층에서 보살펴 줄 사람이 없는 외로운 사람을 불쌍하게 여기면 백성들은 배반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군자에게는 '자신의 마음으로 미루어서 헤아려 보는 도'가 있다.(주1: 이 절 역시 전7장의 7절과 마찬가지로 효성, 공경, 자애로움을 확대해 나가는 측면을 말하였다. 주희는 모든 사람의 마음은 같을 수 밖에 없으므로 자신의 마음을 확충하여 다른 사람의 마음을 헤아려 볼 수 있다고 한다. 그러므로 군자는 반드시 동리한 마음을 미루어 다른 사람을 헤아려 보아 서로 자신의 신분에 맞는 것을 얻게 되면 윗사람이나 아랫사람이나 모두 올바로되어 천하가 태평해 진다고 본다.)
  소위평천하재치기국자, 상노노이민흥효, 상장장이민흥제, 상휼고이민불배, 시이군자유혈구지도야.
  2. 자신이 아랫사람의 위치에 있을 때 윗사람에게서 본 싫어하는 모습으로 아랫사람을 부리지 말며, 아랫사람에게서 본 싫어하는 모습으로 윗사람을 섬기지 말라. 그리고 자신이 뒷사람의 위치에 있을 때 앞사람에게서 본 싫어하는 모습으로 뒷사람에게 먼저 하도록 시키지 말며 자신이 앞사람의 위치에 있을 때 뒷사람에게서 본 싫어하는 모습으로 앞사람을 따르지 말라. 또 자신이 왼쪽에 있을 때 오른쪽에게서 본 싫어하는 모습으로 왼쪽과 사귀지 말며 자신이 오른쪽에 있을 때 왼쪽에게서 본 싫어하는 모습으로 오른쪽과 사귀지 발라. 이것이 '자신의 마음으로 미루어서 헤아려 보는 도'의 의미이다.
  소오어상, 무이사하, 소오어하, 무이사상, 소오어전, 무이선후, 소악어후, 무이종전, 소오어우, 무이교어좌, 소악어좌, 무이교어우, 차지위혈구지도야.
 @p99
  3. "시경"에 "즐거우신 군자여! 백성의 부모님이시다"고 하였다.(주2: "시경" 9권 '소아, 남산유대'의 시이다. 현자를 얻음을 즐거워한 시로서 현자를 얻으면 국가를 잘 다스려 태평의 길을 세울 수 있음을 말한다.) 백성이 좋아하는 것을 좋아하고, 백성이 싫어하는 것을 싫어하니 이것을 백성의 부모라고 말한다.(주3: 이 시는 '혈구'의 효험을 말하였다. 즉 자신의 마음을 미루어서 헤아려 보아 백성의 마음을 자신의 마음과 같이 여긴다면 자식같이 백성을 사랑하게 되고 백성 역시 부모와 같이 임금을 사랑하게 된다는 의미이다. 즉 백성을 사랑하는 방법은 좋아하고 싫어하는 마음을 헤아려 보아서 그에 따르는 데 불과하다. 백성이 좋아하는 것은 배부르고 따뜻하며 안락하게 살아가는 것이고 싫어하는 것은 배고프고 춥고 고달픈 것이다. 따라서 정치란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고 싫어하는 것에 비추어 보아 백성들의 바램을 생각해서 정치를 펴는 것이라고 한다.)
  시운 "낙지군자, 민지부모." 민지소호호지, 민지소오오지, 차지위민지부모.
 @p100
  4. "시경"에 "깎아지른 듯이 높은 남산이여! 바위는 겹겹이 험하기도 해라! 명성을 세상에 떨친 태사 윤씨여! 백성들이 모두 그대를 우러러 본다"고 하였다.(주4: "시경" 11권 '소아, 절남산'의 일부이다. 이 시는 가보가 지은 것으로 당시의 왕이 윤씨를 등용하여 혼란이 일어나게 됨을 풍자하였다.) 나라를 소유한 자는 신중하지 않을 수 없으니 한쪽으로 치우치면 천하의 큰 치욕을 받게 될 것이다.(주5: 이 절에서 나라를 다스리는 사람은 일거수 일투족을 신중히 고려하고 행동해야 한다고 말한다. 즉 위에 있는 사람은 사람들이 모두 우러러보고 있으므로 신중히 행동해야 한다. 따라서 자신의 마음을 헤아려 미루어보지 않고 좋아하고 싫어함이 자신의 사적인 욕구에만 따른다면 자신은 물론이고 국가까지 망하게 됨을 경계하고 있다.)
  시운 "절피남산, 유석암암, 혁혁사윤, 민구이첨." 유국자불가이불진, 벽즉천하륙의.
 @p101
  5. "시경"에 "은나라가 백성들의 마음을 잃기 전에는 상제에 짝할 수 있었다. 은나라를 거울로 삼아라! 한 번 부여받은 천명은 보존하기가 쉽지 않다"고 하였다.(주6: "시경" 16권 '대아, 문왕'의 일부이다. 이 시는 항상 스스로 성찰하여 천리에 합하게 한다면 성대한 복이 나로부터 이루어져 밖에서 구하지 않아도 얻어질 것이라는 뜻으로 씌어졌다.) 대중의 마음을 얻게 되면 나라를 얻을 것이요, 대중의 마음을 잃게 되면 나라를 잃게 될 것임을 노래한 시이다.(주7: 이 절은 3절과 4절의 결론에 해당하는 것으로서 이러한 마음을 간직하고 잃지 않으면 밝은 덕의 본모습이 세워지고 자신의 마음을 헤아리고 미루어 보아서 백성과 하고자 하는 것이 끊임없이 이루어지면 밝은 덕의 작동이 행하여진다는 것을 말하였다.)
  시운 "은지미상사, 극배상제, 의감우은, 준명불역" 도득중즉득국, 실중즉실국
  6. 그러므로 군자는 먼저 자신의 덕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덕이 있으면 그를 따르는 사람이 있게 되고, 그를 따르는 사람이 있으면 영토가 있게 된다. 영토가 있으면 재물이 있게 되고, 재물이 있으면 쓰임이 있게 된다.
  시고군자선신호득, 유덕차유인, 유인차유토, 유토차유재, 유재차유용.
 @p102
  7. 덕은 근본이고 재물은 말단이다.
  덕자본야, 재자말야.
  8. 근본을 도외시하고 말단을 일차적인 것으로 여겨 추구한다면 백성과 이익을 다투게 되니 이익을 쟁탈하는 가르침을 베푸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주8: 재물이란사람들이 모두 갖고 싶어하는 것이다. 그런데 사려깊게 생각하지 못하고 자기 혼자만 갖고자 한다면 백성 또한 일어나서 다투게 된다. 백성은 본디 다투려하지 않지만 오직 윗사람이 덕을 도외시하고 독점하련 백성은 그것을 본받아서 서로 뺐고 빼앗기 게 되니 이것은 윗사람이 그렇게 가르친 결과이다.)
  외본내말, 쟁민시탈
 @p103
  9. 그러므로 재물이 모이면 백성들은 흩어지고, 재물이 흩어지면 백성들은 모인다.
  시고재취칙민산, 재산즉민취
  10. 그러므로 말이 잘못 나가면 또한 잘못 들어오듯이 재물도 잘못 들어오면 또한 잘못 나간다.
  시고언패이출자, 적패이입, 화패이입자, 적패이출.
  11. '강고'에 "천명은 항상성이 없다"고 하였다. 즉 선하면 천명을 얻게 될 것이고 선하지 않으면 천명을 잃게 될 것임을 말한다.(주9: 이 절은 6절에서 10절까지의 결론으로서 5절의 문왕시와 서로 상응한다. 여기서 말하는 선이란 자신의 마음을 미루어 헤아려 보는 혈구의 도를 실현하는 것이다. 따라서 혈구의 도를 실현할 수 있으면 사람들의 마음을 얻게 되어 천명을 얻게 되고, 혈구의 도론 실현할 수 없으면 사감들의 마음을 잃게 되어 천명을 잃게 된다.)
  강고왈 "유명불우상!" 도선즉득지, 불선즉실지의.
 @p104
  12. "초서"에 "초나라에는 국보로 삼을 만한 물건이 없고 오직 선한 사람을 국보로 삼는다"고 하였다. (주10: 초나라 소왕때의 글이다. 이것은 선한 사람을 보배로 여긴다는 말로 당시 관역보와 좌사 의상을 지칭한다. 이는 초나라 대부인 왕손어가 진나라를 방문했을 때 진나라 정공이 그에게 연회를 베풀어 주자 조간자가 명옥을 울리면서 예를 갖추고 왕손어에게 초나나라에도 이러한 옥이 있느냐고 질문한 데 대하여 왕손어가 답한 말이다. 그는 초나라의 보물은 물건이 아니고 말주변이 뛰어나 외교술을 잘 발휘하는 관역보와 선대의 전장제도를 잘 알아서 선왕의 업적을 잊지 않도록 하는 좌사 의상이 보물이라고 답하였다. 왕손어가 한 말은 여기서 인용한 말이다.)
  초서왈 "[초국무이위보, 유선이위보"
  13. 구범은 "망명한사람은 달리 보배로 삼을 것이 없습니다. 오직 부모님을 사랑하는 것을 보배로 삼으십시요"라고 하였다. (주11: 구범은 진나라 문공의 외숙인 범언이다. 여기서 망인은 문공총이다. 중이(이후 진문공이 된다)가 당시 새어머니인 여희의 참소를 피해서 책나라로 망명중이었을 때 아버지인 헌공이 돌아가셨다. 진나라 헌공이 죽은 후 내란이 일어나자 당시 세력이 컸던 진나라 목공이 망명하고 있던 두아들 중이와 이오 중에 왕위 계승자를 선택하기 위해 공자 칩을 보내어 본국으로 돌아갈 것을 청하면서 두 사람의 의중을 떠보게 된다. 이때 중이가 현신인 범언에게 자문을 구하자 그렇게 답하였다. 그러나 "좌전"에는 소쇠의 말로 되어 있다. 그 말은 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나라를 얻는 데 급급하여 부모의 상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는 충고이다. 그러나 이오는 욕심이 많아서 자신이 임금이 되면 진나라에 땅을 내어 주겠다는 약속을 하고 도와를 것을 청한다. 이 양자의 태도를 통해서 진목공은 중이가 현명한 사람임을 알지만 이러한 사람이 임금이 되면 부강해질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결국 이오를 임금으로 세운다. 그러나 이후 중이는 받은 시련을 겪다가 결국 문공으고 등극하여 진나라의 폐업을 이룩한다.)
  구범왈 "망인무이위보요, 인친이위보라."
 @p105
  14. "진서"(주12: 이 글은 진나라 목공이 자신의 과오를 뉘우치면서 자신과 같은 잘못을 저지르지 않도록 여러 신하들에게 고한 것을 기록한 것이다. 즉 기자가 자신이 정나라의 북문을 지키고 있으니 몰래 군대를 몰고 와서 정나라를 치라고 권유하자 목공은 현신인 건숙에게 자문을 구한다. 건숙은 반대를 하지만 목공은 일을 강행하였다. 그리하여 그는 진나라 양공에게 효 땅에서 패배를 당하고 세 명의 장수를 인질로 붙잡힌다. 후에 목공이 건숙의 말을 듣지 않은 것을 후회하면서 이 글을 지었다고 한다.)에 다음과 같은 말이 있다. "만일 진실하기만 하고 특별한 재주는 없는 어떤 신하가 그 마음이 아름다워 재주 있는 많은 사람들을 받아들이니 재주 있는 사람을 보면 마치 자신이 그 재주를 가지고 있는 것 같이 여기며, 훌륭하고 명철한 사람을 보면 마음으로부터 그들을 좋아하여 단지 입으로만 말하는 것이 아니라 진실로 그들을 받아들일 수 있다면 우리 자손과 백성을 보존할 수 있으며 오히려 이로움마저 있을 것이로다! 그러나 재주있는 사람을 질투하여 그를 미워하고, 훌륭하고 명철한 사람의 의견을 거슬러서 관철시키지 못하게 한다면, 이는 다른 사람을 받아들일 수 없는 사람감이다. 이러한 신하를 둔다면 우리 자손과 백성을 보존할 수 없을 것이니 또한 '위태롭도다'라고 말한다."
  진서왈 "약유일개신, 단단혜무타기, 기심휴휴언, 기여유욕언. 인지유기, 약기유지, 인지언성, 기심호지, 불시약자기구출, 시능용지, 이능보아자손여민, 상적유이재. 인지유기, 모이오지, 인지언성, 이위지비불통하면, 시불능용이니, 이불능보아자손여민, 적왈태재."
 @p106
  오직 인자한 사람만이 그러한 사람들을 내쫓아 유배 보내어 사방의 오랑캐 지역으로 축출해서 문명세계에 함께 거주하지 않게 한다. 이것이 "오직 인자한 사정만이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있고, 다른 사람을 미워할 수 있다"고 한 의미이다.
  유인인방류지, 병제사이, 불여동중국. 차위유인인위능애인, 능오인.
 @p107
  16. 현명한 사람을 보고 등용할 수 없고 등용은 했더라도 신속하게 할 수 없었다면 이것은 게을렀기 때문이다.(주13: 원문의 '명'자를 '만'으로 고쳐야 한다는 정현의 해석과, '태'자로 고쳐야 한다는 정자의 해석에 대하여 주희는 '명'과 '만'의 음이 같으므로 아마도'명'은 '만'이 맞는 것 같다고 결론 내린다. 따라서 여기서는 게으름이라고 해석하였다. 그러나 정약용은 경의 글자를 함부로 고쳐서는 안 된다고 하면서 '명'을 그대로 해석하였다. 그는 "어진 사람을 보고서 그를 천거하지 않는 것은 오히려 '명'이라고 할 수 있으나. 선하지 않은 사람을 보고서 물리치지 못하는 것은 어떠한 말로도 꾸밀 수 없다"고 하여 전자보다 후자의 처신을 더욱 경계한 글이라고 해석하였다.) 어질지 못한 사랑을 보고도 내쫓을 수 없고 내쫓더라도 멀리할 수 없다면 이것은 잘못이다. (주14: 이 절에서 제시된 사람은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싫어해야 하는지의 도를 알고 있으나 아직 이를 모두 다 드러낼 수 없으므로 군자의 자질은 있으나 아직 인자한 사람은 아니다라고 주희는 말한다.)
  견현이불능거, 거이불능선, 명야, 견불선이불능퇴, 퇴이불능원, 과야.
  17. 사람들이 싫어하는 것을 좋아하고,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을 싫어한다면, 이는 사람의 본성을 거스르는 것이다. 그러므로 재앙이 반드시 자신의 몸에 미칠 것이다. 
  호인지소오, 오인지소호, 시위불인지성, 재필체부신.
 @p108
  18. 그러므로 군자는 변함 없는 철칙이 있다. 즉 반드시 충실함과 믿음을 지니고 있으면 군자의 지위를 얻고, 교만 방자하면 군자의 지위를 잃게 된다.
  시고군자유대도, 필충신이득지, 교태이실.
  19. 재물을 버는 데에도 변함 없는 철칙이 있다. 즉 생산자는 많고 소비자는 적으며 생산은 빠르게, 소비는 천천히 한다면 재물이 항상 풍족하게 될 것이다. (주15: 여대림은 다음과 같이 설명하였다. "나라에 노는 백성이 없다면 생산자는 많게 된다. 그리고 조정에 요행으로 지위를 얻는 사람이 없다면 소비자는 적게 될 것이다. 농민이 농사지을 때를 빼앗지 않는다면 생산은 빠르게 되고 수입을 헤아려 지출하게 되면 소비는 천천히 하게 된다." 결국 나라가 부유해지기 위해서 돈벌이에 나서야 되는 것이 아니고 오히려 정책을 합리적으로 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생재유대도, 생지자중, 식지자과, 위지자질, 용지자서, 즉재족의
 @p109
  20. 인자한 사람은 재물을 잘 써서 자신을 드러내고 인자하지 못한 사람은 자신을 혹사시켜 재물을 드러낸다.
  인자이재발신, 불인자이신발재
  21. 윗사람이 인을 좋아하는데 아랫사람이 의로움을 좋아하지 않는 경우는 없다. 의로움을 좋아하는데 그 일이 잘 매듭지어지지 않는 경우가 없고, 창고에 있는 재물이 정당한 재물이 아닌 경우가 없다.(주16: 위에 있는 사람이 백성의 재물을 함부로 취하지 않고 좋아하는 것이 인자함에 있으면 아랫사람이 모두 의로움을 좋아하게 되니, 이렇게 되면 일이 잘 완수된다. 천하의 사람이 모두 윗사람의 일을 완수할 수 있으면 창고에 있는 재물이 헛되이 나가지 않는다.)
  미유상호인이하불호의자야, 미유호의기사부종자야, 미유부고재비기재자야
  22. 맹헌자(주17: 맹헌자는 중손ㄴ멸이다. 그는 춘추시대 노나라의 대부로 현명하다는 칭송을 받았다)가 말하였다. "네 마리의 말을 치는 사람(초시에 대부가 된 사람)은 닭과 돼지를 생각하지 않고, 장사나 제사 때 얼음을 사용할 수 있는 사람(경대부 이상의 사람)은 소와 양을 기르지 않는다 마차 백대를 가지고 있는 집안(경대부 집안)에서는 백성을 착취하는 신하를 키우지 않는다. 백성을 착취하는 신하를 키우느니 차라리 도둑질하는 신하를 둘 것이다." 이는 "국가는 이익만을 추구함으로써 이익을 창출하지 않고 의로움을 추구함으로써 이익을 창출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맹헌자왈 "축마승불찰어돈, 벌지가불축우양, 백승지가불축취렴지신, 여기유취렴지신, 영유도신." 차위국불이리위리, 이의위리야.
 @p110
  23. 국가를 이끌어 가면서 경제에 힘쓰는 것은 반드시 소인에게서 나온다. 소인에게 국가를 다스리게 한다면 재앙과 해악이 함께 이론 것이다. 어진 사람이 있다고 할지라도 어찌할 수 없을 것이다. 이것이 "국가는 이익만을 추 추함으로써 이익을 창출하지 않고 의로움을 추구함으로써 이익을 창출해야 한다"는 의미이다.(주18: 자신의 마음을 미루어서 헤아려 보는 혈구의 도는 결국 이 석에서 게시하고 있듯이 군자를 등용하던 소인을 내치는 데서 완성한다. 따라서 유학에서는 군자와 소인을 나누는 기준이 매우 엄격하고 의리와 이기적인 욕심을 변별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장국가이무재용자, 필자소인의. (피위선지), 소인지사위국가, 재해병지, 수유선자, 역무여지하의! 차위국불이리위리, 이의위리야.
 @p115
    제 1장
  공자가 전해 준 요체를 자사가 서술하였다
  자사는('공자세가' 중에서) 
  공자가 아들 리를 낳았는데 자는 백어이다. 그는 나이 오십에 아버지인 공자보다 먼저 죽었다. 
백어가 급을 낳았는데 자는 자사이다. 자사는 62세에 송 땅에서 곤경에 빠진 적이 있다. 그 이후 "중용"을 지었다... 주희는 이 장에서 담고 있는 내용을 세 부분으로 나누어서 설명하고 이에 근거하여 공부해 나갈 것을 당부한다. 대체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 밝은 도의 본원은 하늘에서 나왔으니 바꿀 수 없으며, 그 실체는 자신에게 갖추어져 있어서 떨어질 수 없다. 둘째, 본래의 선한 마음을 간직하고 본성을 잘 기르도록 살피는 공부의 요체를 말하였다. 셋째, 신묘한 성인의 역할과 교화의 지극함을 말하였다. 배우고자 하는 사람은 여기에서 자신을 되돌아보아 스스로 터득하여 밖에서 들어오는 사사로운 유혹을 제거하여 본연의 선함을 자신의 몸과 마음에 가득 채워야 한다."
 @p116
  1. 하늘이 만물에게 부여해 줄 것을 '본성'이라고 하고, 자신이 부여받은 본성에 따르는 것을 '도'라고 하며 도를 닦는 것을 '가르침'이라고 한다. (주1: 명, 성, 도, 교가 서로 연결되어서 체계적으로 설명하게 된 것은 "중용"이 처음이라고 할 수 있다. 순임금은 도와 교는 말했으나 명과 성은 말하지 않았다. 탕임금에 이르러서야 군신간에 하늘의 밝은 명령을 말하였고 또한 상제가 백성들에게 중을 내렸다고 하였으니, 명, 성, 도, 교의 뜻을 포함하였다고 볼 수 있다. 그렇지만 아직 명확한 구분은 없었다. 공자도 "주역"을 설명하면서 명, 성, 도, 교를 말하였으나 역시 개념적인 연관지어져 있지 않은 상태였다.)
  천명지위성, 솔성지위도, 수도지위교
  2. 도라고 하는 것은 잠시라도 떨어질 수 없다. 떨어질 수 있다면 도가 아니다. 그러므로 군자는 다른 사람이 보지 않는 곳에서도 삼가고 다른 사람이 듣지 않는 곳에서도 조심한다.(주2: 이 구절을 설명하면서 주희와 정약용은 군자가 항상 조심하고 삼가야 하는 이유를 상반되게 설명한다. 주희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도란 평소 생활속에 마땅히 실천해야 하는 이치로 모두 하늘로부터 부여받은 본성의 덕이며 마음에 갖추어져 있다. 모든 사람에게 부여되어 있고 항상 존재하므로 잠시도 떨어질 수 없다. 분리될 수 있다면 바깥에 따로 독립하여 존재하는 그 무엇인지 도가 아니다. 도가 아닌데 어떻게 성을 따른다. 어쩐다느니 말 할 수 있겠는가?. 그러므로 군자는 항상 깨어 있는 마음을 가지고 있으니 비록 보이고 들리지 않는다. 이는 하늘의 이치의 본래 그런 상태를 보존하는 방법으로 한 순간이다로 떨어지게 해서는 안 된다. 반면 정약용은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군자가 암실에 있으면서도 두려워서 나쁜 짓을 못하는 것은 거기에 상제가 지켜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명, 성, 도, 교를 주희처럼 모두 리로 돌려버린다면 리란 본래 지각도 위엄도 없으므로 두려워하지 않게 된다. 이처럼 정약용은 상제를 강조함으로써 사람들로 하여금 선을 행하도록 강제하는 존재를 설정하고 있다.)
  도야자, 불가수유리야, 가리비도야. 시고군자 계신호기소부도, 공구호기소불문
 @p117
  3. 은밀한 곳보다 눈에 잘 띄는 곳이 없고, 미세한 일보다 분명하게 드러나는 일은 없다. 그러므로 군자는 홀로 있을 때에 신중하게 행동한다.(주3: 주희는 2절에서 "도는 잠시도 떨어질 수 없다'고 한 부분은 도가 지극히 광대함을 표현한 것이고 이 구절에서는 도가 지극히 정밀함을 표현한 것이라고 하였다 도는 떨어진 수 없으므로 잘 보존하고 길러야 한다. 그러므로, 3절에서 경계하고 두려워하는 것으로 사람들을 가르쳐 잘 보존하고 기르도록 하였다. 그러나 앞서도 언급했듯이 주희와 정약용은 2절을 서로 다르게 해석하였으므로 이 구절에 대한 해석의 차이가 난다. 즉 정약용은 은밀함을 상천의 일로 보고 있으며, 이 구절의 전체적인 의미는 상제가 굽어내려 보심을 의미한 것이므로 군자는 홀로 있을 때 항상 삼가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막현호은, 막현호미, 고군자신기독야.
 @p118
  4. 기쁨, 화남, 슬픔, 즐거움의 감정이 아직 일어나지 않은 상태를 중이라고 한다. 이러한 감정들이 일어나 모두 절도에 맞는 상태에 이른 것을 화라고 한다.
  중이란 천하 모든 것의 가장 큰 근본이며 화란 천하 모든 것에 두루 통하는 도이다.(주4: 주희는 다음과 같이 설명하였다. "천하의 모든 것의 가장 큰 근본이란 하늘이 만물에게 부여한 본성이다. 천하의 이치는 모두 여기에서 나오니 이는 도의 본래 모습이다 .모든 것에 두루 통하는 도는 본성을 따르는 것으로서 시공을 망라해 모두 이것을 통하여 운행되니 이는 도의 작용이다.")
  희로애락지미발, 위지중, 발이개중절, 위지화. 중야자, 천하지대본야, 화야자, 천하지달도야.
  5. 중화를 극진하게 실현하면 천지가 제자리에 서고 만물이 번성하게 될 것이다.(주5: 이 구절에서 "천지가 제자리에 서고 만물이 번성하게 되는 것"과 "기뻐하고 노여워하고 슬퍼하고 즐거워하는 것"과 서로 관련이 없다고 말한 제자에게 주희는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즉 임금이 착한 사람을 좋아하여 상을 주면 모든 사람들이 착한 일에 힘쓰게 되고 나쁜 일을 한 사람에게 화를 내며 징벌하면 모든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등등의 일은 감정의 조절이 천지만물과 상호 연관되어 있다는 한 증거이다. 따라서 중화를 극진하게 실현하면 화내야 할 때 화내고 기뻐해야 할 때 기뻐할 수 있게 된다.")
  치중화, 천지위언, 만물육언
 @p120
     제 2장
  군자와 소인의 중용에 관하여
  쌍봉 요씨는 "제 1장에서 성인이 도를 전하고 가르침을 세운 본원에 대하여 논하였고 이 장에서는 군자가 성정의 요체를 함양하는 것을 강령으로 삼고 있으니 이 장을 별도의 독립된 장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한다.
 @p121
  1. 중니는 다음과 같이 발하였다. "군자는 중용에 따라 행동하고 소인은 중용에 반하여 행동한다.
  중니왈 "군자중용, 소인반중용"
  2. 군자의 중용이란 군자의 덕을 갖추고 있으면서 때에 맞추어 중에 처함이다. 소인의 중용 즉 소인이 중용에 반하여 행동하는 것은 소인의 마음을 가지고 있으면서 아무런 거리낌없이 행동함이다. (주1: 주희는 "선을 행하는 것은 군자의 덕이고 악을 행하는 것은 소인의 마음이지만 군자이면서도 중을 얻지 못하는 경우가 있고 소인이면서 거리낌없이 행동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하였다. 그렇기 때문에 이 구절을 해석할 때 "군자의 덕을 갖추고 있으면서 때에 맞게 행동한다"고 하였고. 또한 "소인의 마음을 가지고 있으면서 아무런 거리낌없이 행동한다"고 해석하였다.)
  군자지중용야, 군자이시중, 소인지중용야, 소인이무기탄야
 @p122
    제 3장
  중용의 덕을 찬탄함
  제 2장에서는 소인은 중용에 반하여 행동한다고 하였고 이 장에서는 일반 백성들 역시 중용을 행하는 데 능숙치 못함을 말하였다. 쌍봉 요씨는 이 장을 제4장에서 중용이 행하여지지 않는 이유를 다루는 중간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한다.
 @p123
  1. 공자가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중용은 지극하구나! 백성들 가운데 행할 수 있는 사람들이 없어진지가 오래되었도다." (주1: 주희는 중용이 행해지지 못한 이유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지나치면 중을 잃고 미치지 못하면 이르지 못한다. 그러므로 오직 중용의 덕만이 지극한 것인 된다. 그러나 또한 중용의 덕은 모든 사람들이 동일하게 얻은 것이어서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닌데 단지 세상의 가르침이 쇠퇴하여 백성들이 중용을 행 할 수 없게 되었으며 행할 수 있는 사람이 없게 된 지 오래되었을 뿐이다.)
  자왈 "중용기지의호! 민선능 구의!"
 @p124
    제 4장
  중용이 행해지지 못하는 이유
  앞장에서 이미 소인은 말할 것도 없고 일반 사람들 역시 중용의 도를 행하기 어렵다고 하였다. 그러나 '도는 잠시도 우리 곁을 떠날 수 없다'고 제1장에서 이미 전제하였으므로 이번 장에서는 도가 항상 우리 곁에 있는 데도 중용의 도를 행할 수 있는 사람이 적은 것은 바로 사람들이 스스로 잘 살피지 않기 때문에 앎에 있어서나 행동에 있어서 지나치거나 부족하게 되는 폐단이 나타나게 된다고 말하고 있다.
 @p125
  1. 공자가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도가 행하여지지 않는 이유를 나는 안다. 지혜고운 사람은 너무 지나치고 어리석은 사람은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도가 밝게 드러나지 않는 이유를 나는 안다. 현명한 사람은 너무 지나치고 못난 사람은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주1: 주희는 이 구설에서 네 유형의 사람을 제시하고 있다. "지혜로운 사람은 앎이 지나쳐 도를 더 이상 행할 것이 없다고 여기고 어리석은 사람은 앎에 미치지 못하므로 행해야 할 근원을 알지 못한다. 이 때문에 도가 항상 행해지지 않는다. 현명한 사람은 행함이 지나쳐 이에 더 이상 도를 알 것이 없다고 여기고 못난 사람은 행함에 미치지 못하므로 또한 알아야 하는 근원을 추구하지 않는다. 이것이 도가 항상 밝게 드러나지 않는 이유이다." 이와 같은 주희의 설명에 따른다면 지혜로운 사람과 어리석은 사람은 앎의 측면으로 구분할 수 있고, 현명한 사람과 못난 사람은 행함의 측면으로 구분할 수 있다.)
  자왈 "도지불행야, 아지지의, 지자과지, 우자불급야, 도지불명야, 아지지의, 현자과지, 불초자불급야.
  2. 사람은 누구나 먹고 마시기는 하지만 맛을 제대로 알 수 있는 사람은 드물다. (주2: 이 구절의 의미를 주희는 다음과 같이 설명하였다. "도는 우리와 떨어져 있을 수 없는데 사람들이 스스로 살피지 못하므로 과도하거나 미치지 못하는 폐단이 있게 된다." 결국 우리가 매일 먹고 마시는 공기나 물처럼 도는 우리와 항상 가까이 있는데, 매일 대하는 공기나 물의 맛을 알지 못하는 것처럼 우리의 생활 속에 스며 있는 도를 잘 관찰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인막불음식야, 선능지미야
 @p126
    제 5장
  도가 밝게 드러나지 못하기 때문에 행해지지 않는다.
  삼산 진씨는 이 장에서는 한 구절을 한 장으로 삼고 있으니 자사는 공자의 말을 취해서 앞장을 이어서 다음 장을 연결시켜 주는 뜻을 지닌다고 하였다. 앞장에서 이미 소인은 말할 것도 없고 일반 사람들 역시 중용의 도를 행할 수 없는 사람들이 많다고 하였다. 그러나 '도는 잠시도 우리 곁을 떠날 수 없다고 제1장에서 이미 전제하였으므로 이번 장에서는 도가 항상 우리 곁에 있는 데도 중용의 도를 행할 수 있는 사람이 적은 것은 바로 사람들이 스스로 잘 살피지 않기 때문에 앎에 있어서나 행동에 있어서 지나치거나 부족하게 되는 폐단이 나타나게 된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p128
  1. 공자가"도가 정녕 행하여지지 않는구나!"라고 하였다.
  자왈 "도기불행의부!"
 @p129
    제 6장
  순임금의 지혜
  지혜, 인자함, 용맹함은 배우는 사람들이 덕에 들어가는 길이다. 다음 장에서 다루는 안회의 인자함과 자로의 용맹함은 모두 배우는 사람들의 일이다. 그러나 순임금은 성인이므로 안회나 자로의 덕을 말하는 것과는 차이가 난다. 즉 순임금은 성인이므로 그 앎이 지극하여 행동으로 그대로 실현된 반면, 안회와 자로는 계속 중용을 택해서 지켜나가는 공부를 해야한다.
 @p130
  1. 공자가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순인금(주1: 순임금은 임금이 되기 전 역산에서 농사를 짓고 하빈에서 도자기를 굽는 등 일반 백성들과 함께 생활하였다고 한다. 그가 일반 백성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그들을 교화시킬 수 있었던 것은 그들의 잘한 부분은 말로 칭찬해 줄 뿐만 아니라 자신도 그것을 따라서 함으로써 상대방으로 하여금 계속 좋은 일을 하려는 마음을 지닐 수 잇도록 한 점에 있었다. 따라서 그가 농사를 지을 때는 사람들이 서로 많은 땅을 차지하려고 싸우지 않고 오히려 양보하였고 도자기를 구울 때도 도자기에 흠이 없고 모양이 거칠지 않을 수 있었다고 한다. 이러한 점 때문에 공자는 순임금이 매우 지혜롭다고 감탄한 것이다.) 은 매우 지혜롭도다! 순임금은 다른 사람들에게 묻기를 좋아하고 다는 사람들이 하는 아주 일상적인 말도 그냥 넘기지 않고 잘 생각해 본다 그는 다른 사람들의 나쁜 점은 묻어 주고 좋은 점은 드러내 주었다. 그리고 양극단을 파악하여 그 가운데를 백성들을 다스리는 데 사용했다. 이러한 점이 순임금다운 점이다.(주2: 여기서 강조하고 있는 내용은 순임금이 위대한 지혜를 소유한 사람이라는 것이 아니고 순임금이 위대한 지혜를 지닐 수 있었던 것은 자신의 지혜를 사용한 데 있지 않고 오히려 다른 사람에게서 취한 것에 있다는 점이다.)
  자왈 "순기대지지여! 순호문이호찰이언, 은악이양선, 집기양단, 용기주어민, 기사이위순호!"
 @P131
    제 7장
  일반 시람들의 지혜
  운봉 호씨는 이 장을 앞뒤 장과 관련지어 설명한다. 그에 따르면 제6장에서는 성인인 순임금에 대해 말하였고 제8장에서는 현인인 안회에 대해 말하였으며, 이 장에서는 일반 사람들에 대해 말하였다. 제6장에서 중용을 택함으로써 지혜로울 수 있었던 순임금을 다루고 있고 제8장에서는 중용을 지킴으로써 인자로웠던 안회를 다루고 있다. 이장은 6장의 지혜로움을 통해 8장의 인자함을 일으키게 된 것을 연결하고 있다.
 @P132
  1. 공자가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사람들은 모두 '나는 똑똑해'라고 말한다. 그러나 그물이나 덫, 함정에 빠지게 되면 그 상황에서 벗어날 줄 모른다. 사람들은 모두 '나는 똑똑하다'라고 말한다. 그거나 중용을 선택하고는 한 달 동안 제대로 그 상태를 지켜낼 수 없다."
  자왈 "인개왈여지, 구이납저고화함정지중, 이막지지피야, 인개왈여지, 택호중용이불능기월수야."
 @p133
    제 8장
  안회가 중용을 지켜 나감에 대하여
  신안 진씨는 "이 장의 주된 내용은 인자함을 행하는 일인데 그 중에서 중용을 택하는 것은 앎의 의미이며 정성껏 받들어 마음속에 지니고 있는 것은 용맹을 잃지 않는 의미이다"라고 하였다.
 @p134
  1. 공자가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안회(주1: 공자는 제자들 중에서 안회를 높이 평가하였다. 따라서 집정자들이 제자들 중에서 가장 배우기를 좋아하는 사람이 누구냐고 물으면 공자는 단연코 안회를 꼽았다. 또한 다른 곳에 화풀이하지 않고 잘못을 되풀이하는 일이 없는 사람으로도 공자는 안회를 기억하고 있다. 이처럼 아끼던 안회가 일찍 죽자 공ㅇ자는 엄청난 비통함에 젖게 된다.)의 사람됨이여! 중용을 택해서 하나의 선을 얻으면 정성껏 받들어 마음속에 지니고서 그것을 잃지 않았다."
  자왈 "회지위인야, 택호중용, 득일선즉권권복응이불실지의."
 @p135
    제 9장
  중용은 지켜 나아가기 어렵다.
  주희는 여기서 말한 나라를 다스리는 일이나 직위와 관직을 사양하는 일, 서슬 퍼런 칼 위를 걷는 일, 이 세 가지 일은 각각 지혜 인자함, 용맹함의 일이지만 중용에 합치하지 않았을 따름이니 중용에 합치한다면 지혜, 인자함, 용맹함을 다 드러낼 수 있다고 하였다.
 @p136
  1. 공자가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온 세상이나 나라 하나 정도는 잘 다스릴 수도 있고, 작위와 관록을 사양할 수도 있으며, 서슬이 퍼런 칼날을 밟을 수는 있어도 중용은 잘할 수 없다."(주1: 주희는 다음과 같이 설명하였다. "공자의 말에서 인용한 이 세 가지 일은 각기 지혜, 인자함, 용맹에 해당되는 것으로 천하에서 가장 어려운 일들에 속한다. 그러나 모두 한쪽에 치우쳐 있으므로 이에 가까운 자질을 지니고서 힘써 행할 수 있다면 모두 할 수 있다. 그러나 중용은 비록 쉽게 할 수 있는 듯하나 의리에 정밀하고 인에 무르익어 한 터럭의 인욕의 사사로움도 없어야 가능하다. 세 가지는 어려워 보이나 숩고 중용은 쉬워 보이나 어렵다. 이 때문에 백성 중에 중용을 행할 수 있는 사람이 드문다.")
  자왈 "천하국가가균야, 작록가사야, 백인가도야, 중용불가능야."
 @p137
    제 10장
  용맹에 관하여
  이 장은 공자가 자로에게 진정한 용맹함을 설명해 준 것이다. 즉 자로가 스승인 공자에게 강인함에 대하여 질문하였을 때 공자는 진정한 용맹함이란 혈기의 강함을 억제하고 덕과 의로움에 찬 용맹함에 나아가야 된다고 하였다.
 @p138
  1. 자로(주1: 자로는 선을 행하는 데 용감하고 과감하였으나 배우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 선을 밝힐 줄을 몰랐다. 따라서 공자는 인함과 지혜로움, 믿음, 곧음, 용맹함, 강함의 여섯 가지 덕은 모두 훌륭하지만 배우지 않아서 한쪽으로 치우치게 되면 폐단을 낳는다는 점을 상세하게 말해 주었다. 그러나 결국 자로는 용맹함 때문에 제명에 죽지 못하고 전쟁터에서 죽게 된다.)가 강인함에 대하여 질문하였다
  자로문강.
  2. 공자가 말하였다. "남방에서 발하는 강함인가? 북방에서 말하는 강함인가? 아니면 너 자신이 생각하는 강함인가?
  자왈 "남방지강여? 북방지강여? 억이강여?
  3. 너그럽고 부드러움으로 가르치고 잘못된 행위에 대하여 보복하지 아니함은 남방의 강함이다 군자는 이러한 입장을 취한다.
  관유이교, 불보무도, 남방지강야, 군자거지.
 @p139
  창과 갑옷으로 무장하고 죽지도 미련조차 두지 않음은 북방의 강함이다. 억세고 거친 사람들이 이러한 입장을 취한다.
  금혁, 사이불엄, 북방지강지. 이강자거지.
  5. 그러므로 군자는 여러 부류 사람들과 잘 어울리기는 하지만 사악한 방향으로 빠지지 않으니 이 얼마나 강한가, 꿋꿋한 기상이여! 가운데에 똑바로 서서 한쪽으로 기울지 않으니 이 얼마나 강한가, 꿋꿋한 기상이여! 나라가 잘 다스려질 경우에도 자신이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을 때 지녔던 마음가짐을 바꾸지 않으니 이 얼마나 강한가, 꿋꿋한 기상이여! 나라가 어지러운 지경에도 죽어도 지조가 변하지 않으니 이 얼마나 강한가, 꿋꿋한 기상이여!"
  고군자화이불류, 강재교! 중립이불기, 강재교! 국유도, 불별색언, 강재교! 국무도, 지사불변, 강재교!"
 @p140
    제 11장
  도에 들어가는 문: 지혜, 인자함, 용맹함
  주희는 이 장에서 삼달덕인 지혜, 인자함, 용맹이 도에 들어가는 문이라고 설명한다. 앞서 순임금, 안연, 자로를 들어 순임금은 지혜롭고 안연은 인자하며 자로는 용맹함을 밝혔다. 이 세 가지 덕목 중 어느 하나라도 없으면 도를 이루고 덕을 이룰 수 없다고 하였다. 채씨는 이 장에서 다시 지혜, 인자함, 용맹을 변별하여 총결한다. 즉 1 절에서 말한 숨겨져 있는 이치를 추구하는 데 몰두하는 지혜는 군자의 지혜가 아니고, 괴이한 행동을 하는 행위는 군자의 인이 아니며 2절에서 말한 중간에 그만두는 것은 군자의 용맹이 아니라고 하였다. 오로지 군자의 지혜, 인자함, 용맹은 3절에서 말한 것처럼 중용에 의거하여 하는 행동에 해당된다.
 @p141
  1. 공자가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숨겨져 있는 이치를 추구하는 데 몰두하고 더 나아가 괴이한 행동을 함으로써 후세에 그의 이름이 기억된다고 하더라도 나는 그러한 청동을 하지 않겠다.(주1: 주희는 이 단락을 해석할 때 '소은행괴'에서 '소'를 '색'의 오자라고 봄으로써 앎의 과오와 행위의 과오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이에 근거하여 '소은'을 "숨겨져 있는 이치를 추구한다"로 해석하여 이것은 앎의 과오 때문에 선을 택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풀이 하였다. 주희는 그 예로 전국시대의 추연을 들고 있다. 추연은 오덕종시설을 주장하여 음양의 원리로 역사의 순환을 주장한사람이다. 그리고 후한시대에 참위와 관련된 책들 역시 비에 해당한다고 보았다. 반면 '행괴'는 "괴이한 행동을 하는'것으로 해석하여 이것은 행위의 과오 때문에 '중'을 사용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설명하였다. 그거나 정약용은 '소은'을 글자 그대로 아무런 까닭 없이 숨어지내는 것으로 해석한다. 정약용은 군자라면 타당한 이유가 있을 때 은둔하는 것이 중화에 맞는 행위라고 설명하면서 아무런 까닭 없이 숨어지내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하였다. 이처럼 양자가 소은을 해석하는 방식은 차이가 있으나. 이 단락의 의미를 중에 맞지 않는 행위를 공자는 하지 않겠다고 하는 점에서는 다르지 않다.)
  자왈 "소은행괴, 후세유술언, 오불위지의.
  2. 어떤 군자(주2: 2절과 3절에서 깍하는 군자는 도덕군가라는 의미가 아니고 일반적인 지식인들을 지칭하는 용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어떤'이라는 말을 덧붙여서 '어떤 군자'라고 번역하였다.
  군자존도이행, 반도이폐, 오불능이의,
 @p142
  3. 어떤 군자는 중용에 의거하여 세상을 피해 살면서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다고 하여도 후회하지 않는다. 오직 성인만이 그렇게 할수 있다."
  군자의호중용, 돈세불견지이불회, 유성자능지
 @p143
    제 12 장
  "도는 잠시도 떨어질 수 없다"에 관하여
  주희는 말한다. 장은도의 광대함과 은미함, 크고 작음을 논하여 이하 일곱 장의 강령으로 삼았다.
 @p144
  1. 군자의 도는 광대하면서도 드러나지 않는다.
  군자지도, 비이은
  2. (군자의 도는 그 작용이 광대하기 때문에) 어리숙한 일반 백성들도 함께 알 수 있지만 그 지극한 경지는 성인일지라도 알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 또 못난 일반 백성조차 (군자의 도를) 행할 수 있으나 그 지극한 경지는 성인일지라도 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 천지의 작용이 그토록 위대하지만 사람들은 오히려 유감으로 생각하는 부분이 있다. 그러므로. 군자가 도의 크기로 말한다면 천하로도 다 실을 수 없을 만큼 크고 작기로 말한다면 천하로도 파괴할 수 없다.
  부부지우, 가이여화언, 급기지지, 유성인역유소부지언, 부부지하초, 가능행언, 반기지지, 유성인술유소불능언, 천지지대야, 인술유소성, 고군장언대, 천하막재언, 오소, 천하막능파언.
 @p145
  3. "시경"에 "소리개가 하늘로 날아오르고 물고기는 못에서 뛰어오르네"라고 하였다.(주1: "시경" 16권 '대아,한록'의 시이다 이 시는 선조의 공업을 받았음을 읊은 것이다. 주나라의 선조가 대대로 후직과 공유의 업을 닦아 태왕과 왕계가 만복과 지위를 누렸음을 읊은 시이다.) 이것은 그 도가 위아래 모두에서 밝게 드러남을 말한다.
  4. 군자의 도는 일반 백성들에게서 비롯하지만, 그 지극함에 이르러서는 천지에 드러난다. (주2: 이 장에서 '부부'(부연)를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는 이견이 있다. 주희는 평범한 일반 백성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고 실제 부부로 이해하고서 부부란 인륜의 가장 친밀한 사이라고 보았다. 따라서 부부간의 친밀한 관계로 이루어진 가정에서부터 온 우주를 포괄하는 친지까지 모두 군자의 도가 행해지고 있음을 말하고 있다고 이 단락을 해석하고 있다. 그러나 여기에서는 부부를 평범한 일반백성으로 풀이하였다. 왜냐하면 2절데서 '부부지우'와 '부부지붇초'를 인륜의 가장 가까운 사이인 부부라고 칭한다면 의리가 잘 통하지 않기 때문이다. 
  군자지도, 조단호부부, 급기지야, 찰호천지
 @p146
    제 13장
  "도는 그 장은 방대하지만 그렇게 도는 원인은 매우 심오하다"에 관하여
  주희는 "1절에서 '도는 사람에게서 멀리 떨어져 있지 않다'는 말은 일반 사람들도 도를 행할 수 있다는 의미이고 4절에서 '공자 자신도 어느 하나 제대로 할 수 없다고 한 말은 성인도 도를 실현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는 것을 말한다'고 설명한다. 이는 모두 도의 광대함을 표현한 것으로 그 근원에는 지극한 은미함이 있음을 말하고 있다. 쌍봉 요씨는 "앞장에서는 장대함과 은미함으로 도의 체용을 밝혔고, 이 장에서는 '충서는 도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 않다'고 하였으니 이것은 배우는 사람들이 도에 들어가는 문이다"라고 하였다. 또 주희는 이 장에서 1절이 강령이 되고 이하 3절은 1절을 해석한 것일 따름이라고 보았다. 이 장에서 가장 중요한 곳은 바로 "도가 사람에게서 멀리 떨어져 있지 않다"고 한 부분이다. 
 @p147
  1. 공자가 말하였다 "도는 사람에게서 멀리 있지 않는데 사람들이 도를 행하면서 사람에게서 멀어지니 이렇다면 도라고 할 수 없다." (주1: 도라는 것은 1장에서 말했듯이 자신이 부여받은 본성을 그대로 따르는 것일 따름이므로 모든 사람들이 알 수 있고 행할 수 있다. 더구나 그 도는 사람에게서 떨어져 있지 않다. 그러나 도를 행하는 사람이 비근한 것을 싫어하여 행하기에 부족하다고 여기고 도리어 고원하고 행하기 어려운 일에 힘쓰므로 도는 도일 수 없게 된다.)
  자왈 "도불원인, 인지위도이원인, 불가이위도."
  2. "시경"에 "도끼자루로 쓸 나무를 베는구나! 도끼자루로 쓸 나무를 베는구나! 도끼자루의 모형은 멀리 있지 않다"고 하였다.(주2: "시경" 8권 '빈풍, 벌가'의 일부로 주공을 찬미한 시이다. 주나라 대부가 조정의 신하들이 주공의 성덕을 알지 못함을 풍자하였다.) 도끼자루를 쥐고서 도끼자루로 쓸 나무를 베면서 힐끔 쳐다보고는 오히려 멀리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군자는 사람의 도를 가지고서 사람들을 다스리다가 그들이 잘못된 점을 고치면 그만둔다.(주3: 이 절에서 "도끼자루를 쥐고서 도끼자루로 쓸 나무를 벤다'는 구절은 따로 존재하는 다른 법칙을 무언가 있는 젓인 양 추구하지 않고 단지 그 수중에 있는 것이 바로 법칙이라는 의미이다. 인간이 행해야 할 법도 역시 자신이 부여받은 본성에 그대로 있으므로 외부에서 구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를 드러내고자 하였다.)
  시운 "벌가벌가, 기칙불원." 집가이벌가, 예이시지, 유이위원, 고군자 이인치인, 개이지.
 @p148
  3. 자기 자신의 마음을 다 드러내는 태도와 자기 자신을 미루어서 다른 사람을 대하는 태도는 도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 않다. 자신에게 베풀어지기를 바라지 않는 것을 또한 다른 사람들에게 베풀지 말라.(주4: 자신의 마음으로 다른 사람의 마음을 헤아려 본다면 같지 않은 것이 없으니 도가 사람에게서 떨어져 있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자기가 하고 싶지 않은 것을 다른 사람에게 베풀지 말라는 것 역시 사람들에게 멀리 떨어져 있지 않은 것을 도의 일로 여긴 것이다.)
  충서위도불원, 시제기이불원, 역물시어인
  4. 군자의 도 네 가지 중에 나는 아직 하나도 제대로 하지 못한다. 자식에게 바라는 것으로써 부모를 섬기지도 못하고, 신하에게 바라는 것으로써 임금을 섬기지도 못하며, 동생에게 바라는 것으로써 형을 섬기지도 못하고, 친구에게 바라는 것을 먼저 베풀어주지도 못한다. 평소에 행해야할 덕을 실천하고, 평소에 해야할 말을 근실히 하여 (실천하는 데)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감히 힘쓰지 않음이 없고, 말이 너무 많아 곤란을 겪게 된다면 거리낌없이 할 말을 다 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말할 때는 실천할 수 있는가를 생각하고, 행동할 때는 자신이 한 말을 생각하니 군자가 어찌 독실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군자지도사, 구미능일언, 소구호자, 이사부미능야. 소구호신, 이사군미능야. 소구호제, 이사형미능야. 소구호붕우, 선시지미능야. 용덕지행, 용언지근, 유소불족, 불감불면, 유여불감진, 언고행, 행고언, 군자호불조조이! 
 @p150
    제 14장
  군자가 살아가는 방식
  쌍봉 요씨는"앞장에서 '도가 사람에게서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다라는 말은 자신의 몸가짐을 말하고, 이 장에서 '자신의 직위에 바탕을 두고 행동한다는 말은 직위에 맞게 처신함을 말한다"고 해설하고 있다.
 @p151
  1. 군자는 자신의 직위에 바탕을 두고 행동한다. 자신의 처지에 벗어난 일을 바라지 않는다. 
  군자소기위이행, 불원호기외
  2. 부귀한 상태에 있으면 부귀함에 맞게 행동하고, 빈천한 상태에 있으면 빈천함에 맞게 행동한다. 오랑캐들과 함께 생활하게 될 상황에서는 오랑캐들의 생활에 맞게 행동한다. 그리고 전쟁과 같은 힘든 상황을 만났을 때는 힘든 상황에 맞게 행동한다. 군자는 어디서든 항상 그에 맞게 행동한다.
  소부귀, 행호부귀, 소빈천, 행호빈천, 소이적, 행호이적, 소환난, 행호환난, 군자무입이불자득언.
  3. 윗자리에 있으면서 아랫사람을 능멸하지 않고, 아랫자리에 있으면서 윗사람에게 아부하지 않는다. 자기 자신을 올바르게 하고 다른 사람에게 요구하지 않는다면 원망할 일이 없을 것이다. 위로는 하늘을 원망하지 않고 아래로는 다른 사람을 책망하지 않을 것이다.
  재상위불릉하, 재하위불원상, 정기이불구어인칙무원, 상불원천, 하불우인.
 @p152
  4. 그러므로 군자는 순리대로 생활하면서 그 결과(주1: 여기서 '명'을 결과라고 번역하였다. 명의 일반적인 뜻은 오늘날 쓰이는 운명이란 의미와 큰 차이는 없다. 즉 명은 자신이 어찌할 수 없는 영역을 의미한다. 따라서 인간의 목숨이나 부귀영달을 이루는 것 등은 자신의 인위적인 행위에 의하여 바뀔 수 없는 부분이므로 인간이 힘써 행할 영역으로 간주하지 않는다. 오로지 자신의 위치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한 뒤 그 결과를 기다릴 수밖에 없다는 의미이다. 여기서 멍을 결과라고 해석한 것은 바로 이러한 의미이다.)를 기다린다. 그러나 소인은 위태롭게 행동하면서 요행을 바란다.
  고군자거이이사명, 소인행험이요행.
  5. 공자가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활쏘기는 군자가 자신의 행동을 되돌아 볼 때와 유사하다. 활을 쏘아서 정곡을 맞추지 못하면 돌이켜 그 자신에게서 원인을 찾는다."
  .자왈 "사유사호군자, 실제정곡, 반구제기신."
 @p154
    제 15 장
  가까운 곳에서부터 도를 실천해야 한다.
  쌍봉 요씨는 "도가 사람에게서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다'고 한 다음부터 여기까지 세 장은 모두 가까이에서 진실된 것에 나아감이니 배우는 사람들이 마땅히 힘써야 한다"고 말한다.
 @p155
  1. 군자의 도란 비유하자면 멀리 가려면 반드시 가까운 곳에서부터 걸어가야 하는 것과 같고, 높은 곳에 오르려면 반드시 낮은 곳에서 시작해야 하는 것과 같다.
  군자지도, 비여행원필자이, 비여등고필자비. 
  2. "시경"에 "처자의 어울림이, 거문고를 타는 듯 조화로우며, 형제들 뜻이 맞아, 즐겁고도 즐겁나니, 너의 집안 화목케 하며, 너의 처자 즐겁게 하라"고 노래하고 있다.(주1: "시경" 9권 '소아, 상체'의 시이다. 이 시는 형제간에 화락함을 표현한 시로 관숙과 채숙이 형제간의 우애를 잃었음을 불쌍히 여겨 이 시를 지었다.)
  시왈 "처자호합, 여고슬금, 형제기흡, 화락차탐, 의이실가, 낙이처노."
  3. 공자는 (이 시에 대하여) "부모님은 참 마음이 편안하실 것이다"고 하였다. (주2: 자사는 앞서 2절에서의 시와 이 구절을 가지고서 1절의 "멀리 가려면 가까운 데서 시작해야 하고 높이 오르려면 낮은 곳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자왈 "부모기순의호!" 
 @p156
    은미함과 광대함을 겸비
  호씨에 따르면 이 앞의 세 장은 광대한 도의 작용 중 작은 것을 말하고 있다. 이것은 날마다 사용하는 것에 도가 있지 않음이 없음을 의미한다. 이 이후의 세 장은 광대한 도의 작용 중 큰 것을 말하고 있는데 도는 지극히 가까우면서도 지극히 먼 곳에까지 미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중간에 있는 이 장은 귀신의 은미하면서도 드러남과 도의 장대하면서도 은미함을 밝혀 크고 작은 뜻을 포괄하였으니 앞장에서 발현하지 못한 합의를 발현하여 전후 여섯 장의 뜻을 관통하였다.
 @p157
  1. 공자는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귀신의 덕은 성대하도다! (주1: 오늘날도 귀신은 일반적으로 사람이 죽은 후에도 존재하는 혼백으로 생각한다 이를 송대의 유학자들은 기를 가지고서 설명하였다. 즉 사람이 죽게되면 영혼은 하늘로 올라가고 육신은 땅으로 내려간다고 하면서 하늘로 올라가는 것은 양이므로 신에 해당하고, 땅으로 내려가는 것은 음으로 귀라고 본다. 따라서 제사지낼 때 향을 피워서 신을 달래 주고 술을 뿌려서 귀를 달래 준다. 이러한 사고에 의해서 신은 양으로 펼쳐지는 기능을 하고, 귀는 음으로 구부러지는 기능을 한다고 하며 기의 운동으로 귀신을 설명한다. 이러한 틀에서 정이는 귀신을 천지의 공용이며 조화의 흔적이라고 하였고, 장재는 이기의 양능이라고 하였다. 이를 종합하여 주희는 음양으로써 말한다면 귀는 음의 영묘함이고 신은 양의 영묘함이며 하나의 기로써 말한다면 뻗어 나아가는 것이 신이고 되돌아가는 것은 귀라고 하였다. 그러나 그 실질은 하나일 따름이라고 하였다.
  자왈 "귀신지위덕, 기성의호!" 
  2. 보려고 해도 보이지 않으며 들으려고 해도 들리지 않지만 사물의 체가 되니 어떠한 사물도 이에서 빠트려 질 수 없다. (주2: 천지의 오르내림. 해와 달의 차고 기울, 만물의 변화 모두 귀신이 행한 것이다. 그러므로 귀신이 비록 형체와 소리가 없다해도 만물 중에 두루 있으니 어떠한 사물도 여기에서 벗어날 수 없다.)
  시지이불견. 청지이불문, 체물이불가유.
 @p159
  3. 천하의 사람들에게 마음을 바르고 밝게 하고 엄숙하게 옷을 차려 입고서 제사를 받들게 한다. 이렇게 한다면 도처에 충만하여 귀신이 자신의 머리 위에 있는 듯, 자신의 주변에 있는 듯 하게 된다.
  사천하지인제명성복, 이승제사. 양양호! 여재기상, 여재기좌우.
  4. "시경"에 '신이 다가오심을 헤아릴 수 없거늘 하물며 몸가짐을 나태하게 해서 되겠는가!'라고 하였다. (주3: "시경" 18권 '대아, 억'이다 이 시는 위나라 무공이 여왕을 풍자하고 또한 스스로 경계한 시이다.)
  시왈 '신지격사, 불가도사! 신가사사!'
 @p160
  5. 이것이 바로(귀신의 덕과 같은) 은밀함이(이와 같은 정성된 마음가짐과 몸가짐으로) 현저하게 드러나는 것이니, 정성스러움을 덮어 가릴 수 없음이 이와 같구나!"
  부미지현, 성지불가엄여차부."
 @p161
    제 17 장
   도 작용의 광대함 1
  주희에 따르면 이 장에서는 일상적인 생활에서부터 지극한 경지까지 확대하여 도의 작용이 광대함을 드러내었으며 도의 작용이 생겨나는 근원은 미묘함을 밝히고 있다.
 @p162
  1. 공자는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순임금은 위대한 효자이시다. 그 분의 덕은 성인의 경기이며, 존귀하기로는 천자의 직위에 오르셨고, 부유하기로는 사해의 모든 영토를 소유하여 종묘가 흠향하였고 자손이 보존하였다."
  자왈 "순기대효야여! 덕위성인. 존위천자, 부유사해지내. 종묘향지. 자손보지."
  2. 그러므로 위대한 덕을 지닌 사람은 반드시 그에 맞는 직위를 얻고, 반드시 그에 맞는 녹을 얻으며, 반드시 그에 맞는 면모을 획득하고, 반드시 그에 맞는 수명을 누릴 것이다.
  고대덕필득기위, 필득기록, 필득기명, 필득기수.
  3. 그러므로 하늘이 만물을 낳을 때 반드시 그 재질에 따라서 도탑게 해 준다. 그러므로 뿌리를 뻗고 자라는 것은 북돋워 주며, 기울어지는 것은 자빠뜨린다.
  고천지생물, 필인기재이독언, 고재자배지, 경자복지.
 @p163
  4. "시경"에 '화락한 군자여! 밝게 드러나는 아름다운 덕을 지니셨도다. 백성들과 관리들에게 마땅하게 대하시니 하늘로부터 복록을 받으시네. (하늘은) 보살펴 주고 보호하사 명을 내리시며 하늘로부터 거듭 보살핌을 받으시네'라고 하였다. (주1: "시경" 17권 '대아, 가락'의 시이다. 이 시는 정왕을 아름답게 노래하고 있다.)
  시왈 '가락군자, 헌헌령덕! 의민의인, 수록우천, 보우명지, 자천신지!'
  5. 그러므로 위대한 덕을 지닌 사람은 반드시 천명을 받는다.
  고대덕자필수명.
 @p164
    제 18 장
  도 작용의 굉대함 2
  중용의 도를 설명하면서 이 장에서 상례를 다룬 것은 중용의 뜻은 단지 부모를 섬기는 일을 주로 해서 말할 뿐이니 반드시 여타의 다른 일을 언급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주희는 말한다.
 @p165
  공자가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근심이 없는 사람은 오직 문왕이구나! 아버지는 왕계이고. 아들은 무왕이니, 아버지는 일을 일으키셨고, 아들은 계승하였기 때문이다.
  자왈, "무우자기유문왕호! 이왕계위부, 이무왕위자, 부작지, 자술지.
  2. 무왕은 태왕, 왕계 그리고 문왕이 시작한 일을 계승하였다. 그는 일단 전쟁을 일으켜서 천하를 얻었고 자신은 천하에 드러난 명성을 잃지 않아 존귀함으로는 천자가 되었고, 부유함으로는 사해의 영토를 소유하여 종묘가 흠항하였고 자손들이 보존하였다.
  무왕찬태왕왕계문왕지서. 일융의이유천하, 신불실천하지현명. 존위천자, 부유사해지내. 종묘향지, 자손보지.
  3. 무왕은 말년에야 천명을 받으셨으므로, 주공이 문왕과 무왕의 덕을 완수하였다. 그리하여 (문왕과무왕의 선조인 태와 계에게) 태왕과 왕계라고 왕의 칭호를 붙여 주었으며 위로는 천자의 예로 조상들게 제사를 지내셨다. 이러한 예는 제후와 대부 및 선비와 일반 백성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쳤다. 그리하여 아버지는 대부이지만 자식이 선비일 경우 상례는 대부의 예로 하지만 제사는 선비의 예로 한다. 그러나 아버지는 선비였으나 자식이 대부일 경우 상례는 선비의 예로 하지만 제사는 대부의 예로 한다. 1년상은 대부까지이고 3년상은 천자까지이나 부모의 장은 귀한 신분의 사람이든 미천한 신분의 시집이든 모두 동일하다."
  무왕말수명, 주공성문무지덕, 추왕태왕왕계, 상사선공이천자지례. 사례야, 달호제후대부, 급사서인. 부위대부, 자위사, 장이대부, 제이사부위사. 자위대부, 장이사, 제이대부. 기지상달호대부, 삼년지상달호천자, 부모지상무귀천일야."
 @p166
    제 19장 도 작용의 광대함
  쌍봉 요씨에 따르면 제 12장부터 이 장까지 여덟 장은 모두 도 작용의 광대함과 은미함에 대하여 말한다.
 @p168
  1. 공자는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무왕과 주공이야말로 두루 통할만한 보편적인 효를 행하셨도다!
  자왈 "무왕주공, 기달효의호!" 
  2. 무릇 효란 선조의 뜻을 잘 계승하며, 선조가 행한 일을 잘 발전시키는 것이다. (주1: 앞장에서 무왕은 태왕, 왕계, 문왕이 한 일을 계승하여 천하를 소유하였으며 주공은 문왕과 무왕의 덕을 완성하여 선조를 추존하였다고 하였다. 이것이 바로 뜻을 계승하고 일을 잘 발전시킨 위대한 사례이다. 뒷문장은 제정된 제사의 예이다.)
  부효자, 선계인지지, 선술인지사자야. 
  3. 봄과 가을에는 조상의 사당을 수리하고, 제기를 벌여 놓고, 옷을 갖추어 입으며, 그 계절에 나는 음식을 올린다.
  춘추수기조묘, 진기종기, 설기상의, 천기시식.
 @p169
  4. 종묘의 예에서는 신주를 놓을 때 왼쪽과 오른쪽에 순서대로 놓는다. 작위의 순서대로 배열하는 것은 신분의 높고 낮음을 변별하기 위해서다. 직분의 순서대로 배열하는 것은 현명함의 정도를 변별하기 위해서다. 의식이 끝난 뒤에 참여한 사람들이 술잔을 돌려가며 마시는 예에 아랫사람이 윗사람으로부터 잔을 받는 깃은 미천한 사람들에게도 공경을 표현할 기회를 부여하기 위해서다. 제사를 다 마치고 연회석에서 머리카락의 색이 흰 정도에 따라서 좌석을 배치하는 것은 나이의 순서를 구분하기 위해서다.
  종묘지례, 소이서소목야, 서작, 소이변귀천야, 서사, 소이변현야, 여수하위상, 소이체천야, 연모, 소이서치야.
  5. 선왕의 지위에 올라서는 선왕이 행하던 예법을 행하며, 선왕이 연주하던 음악을 연주한다. 선왕이 존중하던 분들을 공경하고, 선왕이 친애하는 분들을 사랑한다 그리하여 돌아가신 분을 마치 산 사람을 섬기듯이 하고, 계시지 않는 분을 마치 계시는 분처럼 섬기는 것(주2: 송대의 학자들은 '사사여사생, 사망여사존' 중 전자는 장례를 지낼 때를 의미하고 후자는 제사를 지낼 때를 의미한다고 구분한다. 따라서 사자와 망자는 번역하자면 모두 죽은 사람이지만 그 의미를
살리기 위하여 '돌아가신 분'과 '계시지 않는 분'이라고 하였다.)이 효의 지극함이다.(주3: 이 구절은 앞서 3구절을 결론지은 것으로 모두 뜻을 계승하고 일을 잘 발전시켜 간다는 뜻이다.)
  천기위, 행기례, 주기락, 경기소존, 애기소친, 사사여사생, 사망여사존, 효지지야.
  6. 하늘에 제사지내는 교제와 땅에 제사지내는 사제의 예는 상제를 섬기는 길이다. 종묘의 예는 선조에게 제사지내는 길이다. 교제와 사제의 예와 천자가 종묘에서 지내는 제사인 체제사와 사시사철에 지내는 제사의 의미를 분명하게 알면 나라를 다스림이 손바닥을 들여다보듯 이 쉬울 것이다."
  교사지례, 소이사상제야, 종묘지례, 소이사호기선야. 명호교사지례 체상지의 치국기여시제장호." 
 @p170
    제 20 장
  성실함에 관하여
  이 장에서는 공자의 말을 인용함으로써 순임금과 문왕, 무왕, 주공의 일을 계승하여 그들이 전해 준 가르침이 일치됨을 밝히고 있다.
 @p171
  1. 애공이 정치에 대하여 물었다.
  애공문정
  2. 공자가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문왕과 무왕의 정치는 책에 기술되어 있다. 걸맞는 사림들이 있다면 그 정치가 흥성하게 될 것이고 걸맞는 사람들이 없으면 그 정치는 사그러들 것이다.
  자왈 "문무지정, 포재방책. 기인존, 칙기정거, 기인망, 칙기정식.
  3. 사람의 도는 정치를 통해서 금방 드러나고 땅의 도는 나무를 통해서 금방 드러난다. 무릇 정치라고 하는 것은 부들과 갈대가 순식간에 자라듯이 금방 드러난다.(주1: 주희는 포로를 심괄의 견해를 받아들여 갈대라고 보지만, 정약용은 정현의 설을 받아들여 나나니벌이라고 해석한다. 주희가 갈대라고 본 이유는 그 영향력이 빨리 드러난다는 측면에서 갈대처럼 빨리 자라는 식물을 비유했다고 하였다. 그러나 정약용은 앞 구절과 이것을 연결시키지 않고 오히려 뒷 구절과 연결시킨다. 따라서 나나니벌이 있을 때는 애벌레가 탈바꿈하여 벌새끼가 생기고 나나니벌이 떠나가 버리면 애벌레는 탈바꿈하지 못하게 된다는 것에서 의미를 빌어왔다고 본다. 그러므로 걸맞는 사람이 있으면 정치가 거행되나 걸맞는 사람이 없으면 정치가 거행되지 않음을 비유해서 사용했다고 본다.)
  인도민정, 지도민수. 부정야자, 포로야.
 @p173
  그러므로 정치의 성패는 사람에게 달려 있다. 자신을 닦은 정도로 사람을 등용하고 도로 자신을 닦으며 인자함으로 도를 닦는다.
  고위정재인, 취인이신, 수신이도, 수도이인.
  5. 인자함은 사람의 기본적인 특징이니 그 중에서 친족을 사랑하는 것이 가장 크다. 의로움이란 마땅함이니 그 중에서 현명한 이를 높이는 것이 가장 크다. 친족을 사랑하는 정도의 차이(주2: 상복을 입는 것과 상을 지내는 기간에서의 차이를 부모님으로부터 위로 올라가면서 줄여 가고 아래로 내려가면서 차등을 두는 것으로서 살아 있는 혈족을 섬기는 것과 돌아가신 분을 애도하는 데 일에 따라 각기 알맞는 법을 행하는 것을 말한다.)와 현명한 사람을 높이는 등급의 차이(주3: 제후, 공경, 대부의 지위에 따라서 수레나 의복 등등을 구분하는 것을 말한다.)에서 예가 나온다.
  인자인야, 친친위대, 의자의야. 존현위대, 친친지쇄, 존현지등, 예소생야.
 @p174
  6. 낮은 직위에 있으면서 윗사림에게 신임을 받지 못한다면 백성을 다스릴 수 없다.
  재하위불획호상. 민불가득이치의!
  7. 그러므로 군자는 몸을 닦지 않을 수 없다. 몸을 닦으려면 부모님을 섬기지 않을 수 없다. 부모님을 섬기려면 사람의 도를 몰라서는 안된다. 사람의 도를 알려면 하늘의 이치를 몰라서는 안 된다."
  고군자불가이불수신, 사수신, 불가이불사친, 사사친, 불가이불지인, 사지인, 불가이불지천."
 @p175
  8. 천하에 두루 통하는 도는 다섯 가지이고, 그것을 행하는 방법은 세가지이다. 즉 군신, 부자, 부부, 형제, 친구간의 사귐, 이 다섯 가지가 천하에 두루 통하는 보편적인 도이다. 그리고 지혜로움과 인자함, 용맹스러움 이 세 가지가 천하에 두루 통하는 보편적인 덕이다. 그러나 이것을 행하게 하는 방법은 한 가진이다.(주4: 이것은 아버지와 아들간에는 친함이 있고. 임금과 신하간에는 의리가 있으며 부부간에는 분별이 있고, 어른과 어린이 사이데는 순서가 있고, 친구간에는 신의가 있다는 오륜을 말한다. 지혜로 이것을 알게 되고 인자함으로 이것을 체득하게 되고 용맹함으로 이것에 힘쓰게 된다. 여기서 한 가지라고 한 것은 성실함으로써 모든 것을 포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천하지달도오, 소이행지자삼, 왈군신야, 부자야. 부부야, 곤제야, 붕우지교야, 오자천하지달도야. 지인용삼자, 천하지달덕야, 소이행지자일야.
  9. 어떤 사람은 나면서부터 알고 어떤 사람은 배워서 알기도 하며 어떤 사람은 고심해서야 알기도 하지만 안다는 점에서는 동일하다. 어떤 사람은 마음에 걸림이 없이 편안하게 행하고, 어떤 사람은 자신에게 이롭다고 생각할 때만 행하고 어떤 사람은 힘써 열심히 행한다. 그러나 결과를 성취한다는 측면에서는 동일하다. (주5: 주희는다음과 같이 설명하였다. "앎의 대상과 행위 대상은 모두 사람이 통달해야 할 도이다. 나누어서 말한다면 알게 되는 것은 지혜 때문이고 행하게 되는 것은 인자함 때문이며 결과를 성취한다는 측면에서는 동일하다고 한 것은 용맹함 때문이다. 등급을 나누어서 말한다면 태어나면서부터 아는 것과 편안하게 행동함은 지혜이고, 배워서 아는 것과 이롭다고 생각하면 행하는 것은 인자함이며, 고심해서야 아는 것과 힘써 행하는 것은 용맹함이 된다.)
  혹생이지지, 혹학이지지, 혹곤이지지, 급기지지일야, 혹안이행지, 혹리이행지, 혹면강이행지, 급기성공일야.
 @p176
  10. 공자가 말하였다. "배우기를 좋아하는 것은 지혜로움께 가깝고, 힘써 행하는 것은 인자함에 가까우며, 부끄러워할 줄 아는 것을 용맹함에 가깝다.
  자왈 "호학근호지, 역행근호인. 지치근호용. 
 @p177
  11. 이 세 가지를 알면 몸을 닦는 방법을 알 것이며, 몸을 닦는 방법을 알면 사람을 다스리는 방법을 알 것이다. 사람을 다스리는 방법을 알면 천하 국가를 다스리는 방법을 알 것이다." (주6: 주희는 이 단락을 위 글에서 말한 '자신을 닦음'의 뜻으로 결론짓고 뒤에 나오는 아홉 가지 변치 않는 도리의 단서를 열었다고 한다.)
  지사삼자, 칙지소이수신, 지소이수신, 칙지소이치인, 지소이치인, 칙지소이치천하국가의."
  12. 무릇 천하 국가를 다스리는 데에 아홉 가지 변치 않는 도리가 있다. 그것은 몸을 닦음과 현명한 사람을 높임, 친족을 사랑함, 훌륭한 신하를 공경함, 여러 신하들을 자신의 몸과 같이 여김, 일반 백성들을 자식과 같이 생각함, 많은 기술자들을 자신의 나라로 오도록 함,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을 회유함, 제후들을 잘 포용함이다. (주7: 아홉 가지 변치 않는 도리간의 순서를 여대림은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천하 국가의 근본은 자신에게 있기 때문에 '몸을 닦음'을 아홉 가지 변치 않는 도리의 근본으로 삼았다. 그러나 반드시 스승을 친애하고 벗을 사귄 뒤에 몸을 닦는 도가 진전되므로 '현명한 사람을 높임'을 그 다음에 두었다. 도의 진전은 집안보다 먼저인 곳이 없다. 그러므로'친족을 사랑함'이 그 다음이다. 조정에서 국가에 이르므로 '훌륭한 신하를 공경함', '여러 신하들을 자신의 몸과 같이 여김', '일반 백성들을 자식과 같이 생각함', '많은 기술자들을 자신의 나라로 오도록 함'이 그 다음이다. 그리고 나라에서 천하에 이르므로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을 잊지 않음'과 '제후들을 잘 표용함'이 그 다음이다."
  범위천하국가유구경, 왈 수신야, 존현야, 친친야, 경대신야, 체군신야, 자서민야, 내백공야, 유원인야, 회제후야.
 @p178
  13. 몸을 닦으면 도가 확립퇴고, 현명한 사람을 높이면 의혹에 빠지지 않게 되고 친족을 잘 대해 주면 여러 친척 어른들과 형제들이 원망하지 않으며, 훌륭한 신하를 공경하면 멍청한 짓을 저지르지 않는다. 여러 신하들을 자신의 몸과 같이 여기면 선비들이 그에 보답하는 예가 두텁게 되며, 일반 백성들을 자식과 같이 여긴다면 백성들이 따를 것이며, 많은 기술자들이 오게 되면 국고가 풍족해지며,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을 잊지 않으면 사방에서 그에게로 귀의할 것이며, 제후들을 잘 포용하면 천하가 그를 두려워할 것이다.
  수신칙도립, 존현칙불혹, 친친칙제부곤제불원, 경대신칙불현, 체군신칙사지보례중, 자서민칙백성권, 내백공칙재용족, 유원인칙사방귀지, 회제후칙천하외지.
 @p179
  14. 마음을 바르고 밝게 하고 엄숙하게 옷을 차려 입고서 예가 아니면 움직이지 않는 것은 몸을 닦는 방법이다. 아첨하는 사람을 물리치고 낯빛을 꾸미는 사람을 멀리하며 재물을 가볍게 보고 덕을 소중하게 생각함은 현명한 사람을 장려하는 방법이다. 직위를 존중해주고, 녹을 후하게 주며,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을 함께 하는 것은 친족을 친애하도록 하는 방법이다. 하급 관료들을 많이 채용하여 마음대로 부리도록 하는 것은 대신을 장려하는 방법이다. 충심으로 믿고 녹을 후하게 주는 것은 전비를 장려하는 방법이다. 때에 맞게 사람들을 부리고(주 8: 때에 맞게 사람을 부린다는 말에 대하여 우리는 당시가 농경사회였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즉 농사가 당시 백성들의 생계수단이었으므로 농사철을 잘 살펴서 농한기에 백성들을 부려야 한다는 의미이다 즉 군대의 의무나 성이나 다리를 축조하는 등 건축사업을 할 때 필요한 인력을 백성에게 차출한다. 따라서 이러한 국가적인 일을 될 수 있는 한 백성들의 생계에 지장이 없는 한도에서 부려야 백성들이 불만이 없게 된다는 것을 말한다.) 세금을 적게 거두는 것은 백성을 격려하는 방법이다. 날마다 살피고 달마다 시험해 보아 곳간의 쌀과 녹을 보관하는 창고가 자신이 한 일에 맞게 채워지도록 하는 것은 모든 기술자들을 장려하는 방법이다. 떠나는 자를 보내고 오는 자를 맞으며 어진 사람을 후하게 대접해 주고 능력이 모자란 자를 불쌍히 여기는 것은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을 회유하는 방법이다. 대가 끊어진 집안을 이어나가게 해 주고, 황폐한 나라를 일으키며, 반란을 다스리고 위기를 견뎌내며, 적절한 때에 조회하고 초빙하며, 가는 사람들에게는 후하게 대해주고 오는 사람에게는 세금을 적게 거두는 것은 제후들을 잘 포용하는 방법이다. (주9: 이것은 구경의 일이다.)
  제명성복, 비례불동, 소이수신야, 거참원색, 천화이귀덕, 소이권현야, 존기위, 중기록, 동기호악, 소이권친친야, 관성임사, 소이권대신야, 충신중록, 소이권사야, 시사박렴, 소이권백성야, 일성월시, 기름칭사, 소이권백공야, 송왕영래, 가선이긍불능, 소이유원인야, 계절세, 거폐국, 치란지위, 조빙이시, 후왕이박래, 소이회제후야.
 @p180
  15. 무릇 천하 국가를 다스리는 데에는 아홉 가지 변치 않는 도리가 있다. 그런데 그것을 행하게 하는 방법은 하나이다.(주10: 여기서 하나란 성실함이다. 조금이라도 성실하지 않음이 있으면 아홉 가지는 모두 텅 빈 형식일 뿐이다라고 주희는 말하였다.)
  범위천하국가유구경, 소이행지자일야.
  16. 모든 일은 미리 대비하면 이루어지고, 미리 대비하지 않으면 폐기되어 버린다. 즉 말이 미리 결정되어 있으면 착오가 생기지 않고, 일이 미리 결정되어 있으면 도중에 곤경에 빠지지 않고, 행동이 미리 결정 되어 있으면 후회할 일이 없어지고, 도가 미리 결정되어 있으면 궁지에 빠지지 않는다. (주11: 여기서 말한 모든 일이란 모든 사람에게 두루 통하는 도와 모든 사람에게 두루 통하는 덕과 아홉 가지의 변치 않는 도리를 의미한다.)
  범사예칙립, 불예칙폐. 언전정칙불겁, 사전정칙불곤, 행전정칙불구, 도전정칙불궁.
 @p181
  17. 아래 직위에 있으면서 윗사람에게 신임을 받지 못한다면 백성들을 다스릴 수 없을 것이다 윗사람에게 신임을 받는 데도 방법이 있으니 친구들에게 신임을 받지 못한다면 윗사람에게 신임을 받지 못할 것이다. 친구들에게 신임을 받는 데도 방법이 있으니 부모님을 따르지 않는다면 친구들의 신임을 받지 못할 것이다. 부모님을 따르는 데도 방법이 있으니 자신을 들이켜 보아 성실하지 않으면 부모님을 따르지 않을 것이다. 자신을 성실하게 하는 데 방법이 있으니 선을 밝히지 않는다면 자신을 성실하게 할 수 없다.
  재하위불획호상, 민불가득이치의, 획호상유도, 불신호붕우, 불획호상의, 신호붕우유도, 불순호친, 불신호붕우의, 순호친유도, 반제신불성, 불순호친의, 성신유도, 불명호선, 불성호신의.
 @p182
  18. 성실함은 하늘의 도이며 성실해지려고 함은 사람의 도이다. 성실한 사람은 힘쓰지 않아도 딱 들어맞고 생각하지 않고도 파악할 수 있어서 차분하게 도에 맞으니 성인이다. 성실해지려고 하는 사람은 선한 것을 택해서 굳게 그것을 잡는 사람이다. (주12: 주희는 성실함과 성실해지려고 함을 다음과 같이 구분하였다. 성실함은 진실하여 제멋대로 함이 없는 것으로 하늘의 이치의 본래 그런 상태를 말하고, 성실해지려고 함은 진실하여 제멋대로 함이 없는 상태에 이르지는 못했으나 진실하여 제멋대로 한이 없는 상태에 이르고자 함이니 사람들이 행해야 할 당연함을 말한다.)
  성자, 천지도야, 성지자, 인지도야. 성자불면이중, 불사이득, 종용중도, 성인야. 성지자, 택선이고집지자야.
  19. (성실해 지려고 하는 사람은) 폭넓게 배우고, 자세하게 묻고, 신중하게 생각하며, 분명하게 변별하고, 돈독하게 행하여야 한다. (주12: 주희는 이 구절을 성실해지려고 하는 것의 조목으로 보고 다음과 같이 나누어서 설명하였다. 배우고 묻고 생각하고 변별하는 것은 선을 택하는 방법으로 지혜에 해당하며 배워서 아는 것에 해당된다. 돈독하게 행함은 확고하게 잡는 방법으로 인자함에 해당하며 이롭다고 여겨 행하는 것에 해당된다.)
  박학지, 심문지, 신사지, 명변지, 독행지.
 @p183
  26. 배우지 못한 부분이 있을지언정 배울 바엔 능숙해지지 않고서는 그치지 않는다. 질문하지 못한 부분이 있을지언정 질문할 바엔 알게 될 때까지 질문을 그치지 않는다. 생각하지 못한 부분이 있을지언정 생각할 바엔 파악할 때까지 그치지 않는다 변별하지 못한 부분이 있을 지언정 변별할 바엔 분명해질 때까지 그치지 않는다. 행하지 않을지언정 행할 바엔 독실해질 때까지 그치지 않는다. 그리하여 다른 사람은 한 번에 할 수 있지만 자신은 (그렇게 할 수 없다면) 백 번이라도 하고, 다른 사람은 열 번에 할 수 있지만 자신은 (그렇게 할 수 없다면) 천 번이라도 한다. (주14: 이것은 고심해서야 아는 것이며 힘써 행하는 것이니 용맹함의 일이다.)
  유불학, 학지불능불조야. 유불문, 문지불지불조야. 유불사, 사지불득불조야, 유불변, 변지불명불조야, 유불행, 행지불독불조야, 인일능지기백지, 인십능지기천지. 
 @p184
  21. 과감히 이 도를 행할 수 있다면 어리석은 사람이라 하더라도 반드시 명철해질 것이며, 유약한 사람이라 하더라도 반드시 강인해질 것이다. (주15: 송대 성리학자 여대림은 이것과 연관하여 공부해야 하는 까닭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군자가 배우는 까닭은 기질을 변화시키기 위해서이다. 덕이 기질을 극복하면 어리석은 사람도 명철해질 수 있고 유약한 사람도 강해질 수 있다." 그러므로 단지 자신이 부여받은 품성을 운명이라고 생각하고 노력을 하지 않는 것은 이 당시 유학자들이 완강히 거부하는 태도였다. 따라서 이들은 항상 공부를 중요시 여긴다.)
  과능차도의, 수우필명, 수유필강.
 @p185
    제 21 장
  하늘의 도와 사람의 도
  주희에 따르면 앞장에서 공자가 말한 하늘의 도와 사람의 도의 뜻을 이어 이 장을 논하였다. 이 뒤의 모든 장은 자사의 말로 뒤의 내용은 이 장의 뜻을 거듭 밝혔다.
 @p186
  1. 성실함을 통해 명철해지는 것을 본성이라고 한다. 명철함을 통해 성실해지는 것을 가르침이라고 한다. 성실하면 명철해지고 명철하면 성실해진다. (주1: 여기서 '성실함을 통해서 명철해지는 것'은 하늘의 도를 의미하고, '명철함을 통해서 성실함'은 사람의 도이다. 따라서 뒤로 사람의 도와 하늘의 도가 나뉘어지는 분수령은 바로 여기에 놓여있다.)
  자성명, 위지성, 자명성, 위지교. 성칙명의, 명칙성의.
 @p187
    제 22장
  하늘의 도에 관하여 1
  어떤 사람이 "이 장부터는 하늘의 도와 사람의 도를 번갈아 가면서 설명하는 듯합니다'라고 질문하자 잠실 진씨가 다음과 같이 설명하였다. "도리는 자유자재하여 말로 다 표현하지 못한다. 어떻게 일정한 형식을 세우겠는가! 단지 장에 따라서 체인할 따름이다. 힘써 노력함에 대해서 언급하지 않은 부분이 바로 하늘의 도를 말한 것이고 힘써 노력함에 대해 언급한 부분은 사람의 도를 다룬 것이다."
 @p188
  1. 오직 천하의 지극한 성실함이라야 자신이 부여받은 본성을 다 드러낼 수 있다. 자신의 본성을 다 드러낼 수 있다면 사람의 본성을 다 드러낼 수 있다. 사람의 본성을 다 드러낼 수 있다면 만물의 본성을 다 드러낼 수 있다. 만물의 본성을 다 드러낼 수 있다면 천지가 만물을 만들어 자라게 함을도울수 있다. 천지가 만물을 만들어 자라게 함을 도울 수 있다면 천지와 함께 참여할 수 있을 것이다. (주1: 주희는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사람과 사물의 본성은 단지 부여받은 몸이 다르기 때문에 차이가 있을 따름이다. 그것을 다 할 수 있다는 것은 앎이 명철하지 않음이 없고 처함이 마땅하지 않은 곳이 없다는 의미이다. 천지와 함께 참여한다는 것은 천지와 나란히 서서 셋이 된다는 것이니 이는 성실함에서 명철하게 된 일이다.")
  유천하지성, 위능진기성, 능진기성, 칙능진인지성, 능진인지성, 칙능진물지성, 능진물지성, 칙가이찬천지지화육, 가이찬천지지화육, 칙가이여천지참의.
 @p189
    제 23장
  사람의 도에 관하여 1
  사람들의 본성은 모두 동일하지만 기는 다르다. 그러므로 오직 성인만이 인간이 하늘로부터 부여받은 본성의 전체를 다 드러낼 수 있다. 그 다음으로는 반드시 선한 단서가 발현된 한 측면에서부터 밀고 나아가 지극한 경지에까지 도달한다고 주희는 말한다. 또한 이들이 공부를 통해서 도달한 경지는 성인이 체현해 낸 경지와 다르지 않다.
 @p190
  1. 그 다음으로는 (선한 단서가 발현된) 한 측면을 극진하게 밀고 나아가는 일이다. (주1: '치곡'에 대한 해석은 정현과 주희가 다르다. 정현은 '곡'을 소소한 일이라고 보았다. 그리고 '치'를 '지'로 보았다. 따라서 소소한 일에 지극히 함을 의미한다고 하였다. 반면 주희는 곡을 한 측면이라고 해서 선한 단서가 발현된 한 쪽을 지칭하며, 치는 '추치'라고 하여 미루어 나아감이라고 하였다. 따라서 선한 단서가 발현된 한쪽을 밀고 나아감으로 해석하였다. 주희는 22장을 자성명의 단계로. 이 장을 자명성의 단계라고 보아 양장을 대별해서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측면에서도 성실함을 지닐 수 있으니, 성실하면 드러나고, 드러나면 뚜렷해지고, 뚜렷해지면 밝아지고, 밝아지면 움직이고, 움직이면 변하고, 변하면 교화된다. 오직 천하의 지극한 성실함이라야 교화시킬 수 있다.
  기차치곡, 곡능유성, 성칙형, 형칙저, 저칙명, 명칙동, 동칙변, 변칙화, 유천하지성위능화.
 @p191
    제 24장
  하늘의 도에 관하여 2
  모든 이치는 미리 드러난다. 그러므로 오직 지극한 성실함을 지녀서 마음속에 조그마한 사심도 두지 않게 된다고 주희는 이 장을 설명한다.
 @p192
  1. 지극한 성실함의 도는 앞일을 미리 알 수 있다. 국가가 흥성하려고 하면 반드시 좋은 조짐이 있고, 국가가 망하려고 하면 반드시 불길한 조짐이 있다. 이는 시초와 거북껍질에서 나타나고, 온몸의 움직임에 나타난다.(주1: 주역점을 칠 때 산가지로 사용하는 나무를 시초라고 한다. 당시 시초는 신령스러운 식물로 신의 뜻을 전달해 주는 매개체가 된다고 여겼다. 거북점은 거북껍질을 불에 구우면 갈라지는 선에 의해서 길흉을 판단하는 방법이다. 이 점은 주로 은대로 사용되던 점이었는데 주대에 나온 주역점과 함께 후대에 함께 사용되었다.) 화와 복이 장차 이르려고 할 때 좋을 것(선)을 반드시 먼저 알게 되며 좋지 못할 것(불선)도 반드시 먼저 알게 된다. 그러므로 지극한 성실함은 신과 같이 작용한다.(주2: 주희는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오직 지극한 성실함을 가지고서 마음속에 조그마한 사욕도 없게 되면 조짐이 나오는 미묘한 시기를 잘 살필 수 있어서 미리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지성지도, 가이전지, 국가장흥, 필유정상, 국가장망, 필유요얼, 견호시구, 동호사체, 화복장지, 선필선지지, 불선필선지지. 고지성여신.
 @p193
    제 25장
  사람의 도에 관하여 2
  성실함이란 비록 자기 자신을 완성하는 방법이지만 이미 성실함을 통해서 자신을 완성하게 된다면 자연히 외 물에까지 그 영향이 미치게 되어 도가 또한 그 곳에서 행하여진다고 주희는 설명한다.
 @p194
  1. 성실함은 스스로 이루어지게 하고, 도는 스스로 이끌어간다. (주1: 주희는 성실함과 도를 다음과 같이 설명하였다 "성실함은 사물이 스스로 이루어지는 방법이고. 도는 사람들이 마땅히 스스로 행해야 하는 것이다." 즉 성실함은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도리이지 사람들이 인위적으로 안배하도록 하는 것이 아니지만 도는 반드시 사람들이 스스로 행해야 한다.)
  성자자성야, 이도자도야.
  2. 성실함은 사물이 처음이자 끝이다. 성실하지 않으면 어떠한 사물도 없다. 그러므로 군자는 성실함을 가장 귀하게 여긴다. (주2: 주희는 다음과 같이 설명하였다. "천하의 사물은 모두 진실한 이치가 하는 것이기 때문에 반드시 이 이치를 얻은 뒤에 이 사물이 있게 되며 이치가 사라지면 이 사물 역시 사라진다. 그러므로 사람의 마음에 일단 불성실함이 있게 되면 비록 행한 것이 있더라도 없는 것과 같으니 군자는 반드시 성실함을 귀하게 여긴다.")
  성자물지종시, 불성무물. 시고군자성지위귀.
 @p195
  3. 성실함은 스스로 자신을 판정시킬 뿐만 아니라 만물을 완성시키는 원인이다. 자신을 완성함은 인자함이고, 만물을 완성함은 지혜로움이다. 성실함은 자신이 부여받은 본성의 덕이며, 내외를 합하는 도이다. 그러므로 어느 때에 행하든 상황에 맞게 된다.
  성자비자성기이이야, 소이성물야. 성기, 인야. 성물, 지야. 성지덕야, 합내외지도야, 고시조지의야.
 @p196
    제 26장
  하늘의 도에 관하여 3
  섭씨는 "성인 천지와 자신의 덕을 일치시키니 하늘의 도가 된다'고 말한다.
 @p197
  1. 그러므로 지극한 성실함은 그침이 없다.
  고지성무식
  2. 그치지 않으면 오래가고, 오래가면 효과가 있다. 
  불식칙구, 구칙징.
  3. 효과가 있으면 오래도록 유지할 수 있고, 오래도록 유지할 수 있으면 넓고 두터워지며, 넓고 두터워지면 높고 밝아진다.
  징칙유원, 유원칙박후, 박후칙고명.
  4. 넓고 두터움은 만물을 싣는 방법이고, 높고 밝음은 만물을 덮어주는 방법이며, 멀고 오래감은 만물을 이루어 가는 방법이다.
  박후, 소이재물야, 고명, 소이복물야, 유구, 소이성물야.
 @p198
  5. 넓고 두터움은 땅에 짝할 수 있으며, 높고 밝음은 하늘에 짝할 수 있고, 멀고 오래감은 한계가 없다.
  박후배지, 고명배천, 유구무강.
  6. 이와 같은 것은 보여주지 않고도 나타나며, 움직이지 않고도 변하며, 행함이 없이도 완성된다. 
  여차자, 불현이장, 불동이변, 무위이성.
  7. 천지의 도는 한마디 말로 다 드러낼 수 있으니 천지의 도가 사물을 이룸에 나뉘어 짐이 없다. 그러므로 천지의 도가 만물을 낳음이 헤아리지 못할 정도로 무궁무진하다.(주1: 여기서 '불이'는 만물의 시작이자 끝인 성실함을 나타낸다. 따라서 불이는 의심을 품지 않음 또는 둘로 나뉘어지지 않음, 떨어지지 않음이라고 해석될 수 있다. 이 세 가지 해석은 천지의 도가 만물에서 그대로 드러날 수 있는 방식을 의미한다. 여기서는 1절의 '지극한 성실함이 그침이 없다'의 공용을 밝혔으므로 천지의 도와 사물간에 나뉘어 짐이 없다고 해석하였다. 또한 여기서 "천지의 도는 한마디 말로 다 드러낼 수 있다"고 한 것은 성실함을 말한 것이다. 즉 천지의 도가 사물을 이룸에 나뉘어짐이 없는 것은 바로 성실하기 때문이다.)
  천지지도, 가일언이진야. 기위물불이, 칙기생물불측.
 @p199
  8. 천지의 도는 넓고 두터우며 높고 밝고 멀고 영구하다. (주2: 천지의 도는 성실하고 한결 같아 끊임이 없으니 그러므로 각기 그 성대함을 지극히 할 수 있다. 아래 문장은 사물을 낳는 효능이다.)
  천지지도, 박야, 후야, 고야, 명야, 유야, 구야.
  9. 지금의 저 하늘은 밝은 빛이 많이 모인 것이니 무궁한 곳에 이르러서는 해와 달과 별이 그것에 매달려 있으며 만7히 그것에 덮여 있다. 지금의 저 땅은 한 줌의 흙이 많이 모인 것이니 땅의 광활하고 두터운 데에 이르러서는 화산과 악산과 같이 큰산을 싣고 있어도 무거워하지 않고, 황하와 북해와 같이 큰 강과 바다를 안고 있으면서도 새지 않으며, 만물이 그곳에 실려 있다. 지금의 저 산은 하나 하나의 바위가 모인 것이니 산의 광대함에 이르러서는 초목이 그곳에서 자라고, 금수가 그곳에서 거처하며, 보물이 그곳에서 나온다. 지금의 저 물은 한 국자의 물이 모인 것이니 깊이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깊은 곳에 이르러서는 자라나 악어, 뱀, 용, 물고기, 거북이가 그곳에서 생활하며, 재원이 그곳에 풍부하다. (주3: 여기서 나오는 하늘, 땅, 산, 물의 네 조목은 모두 천지의 도와 만물이 나뉘어지지 않고 끊임없이 변화하는 것을 통해서 성대함을 미루어 나아가만 물을 낳을 수 있는 뜻을 밝힌 것이다 그러나 천지 산천이 이처럼 쌓여 나간 뒤에 커진 것은 아니다 문자를 그대로 해석함으로써 그 안에 내재된 의미를 해쳐서는 안 된다고 주희는 강조하였다.)
  금부천, 사소소지다, 급기무궁야, 일월성진계언, 만물복언, 금부지, 일촬토지다, 급기광후, 재화악이불중, 진하해이불설, 만물재언, 금부산, 일권석지다, 급기광대, 초목생지, 금수거지, 보장흥언. 금부수, 일작지다, 급기불측, 원타 교룡 어별생언, 화재식언.
 @p201
  16. "시경"에서 "하늘의 명은 심원하여 그침이 없구나!" (주4: "시결" 19권 '주송, 유천지명'이다. 이 시는 태평함을 문왕에게 아뢴 노래이다.)라고 한 것은 아마도 하늘이 하늘일 수밖에 없는 이유를 말한 듯하다. 그리고 "오호라 어찌 뚜렷이 드러나지 않겠는가! 문왕의 덕의 순수함이여!"라고 한 것은 아마도 문왕이 문장이 된 까닭을 말한 듯하다. 문왕의 덕의함 역시 하늘의 덕과 마찬가지로 그침이 없다.(주5: 하늘의 덕이 그침이 없다고 하는 이유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운행이 한시도 한 곳에 머물러 있지 않고 끊임없이 변화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러한 하늘의 그침 없는 운행처럼 사람들 역시 꾸준히 쉬지 않고 성실하게 행하면 잘못이 없게 될 것이므로 하늘의 덕을 본받아야 한다고 한다.)
  시운 "유천지명, 어목불이!" 개왈천지소이위천야. "어호불현! 문왕지덕지순!" 개왈문왕지소이위문야. 순역불이.
 @p202
    제 27장
  사람의 도에 관하여 3
  덕성을 높이는 공부는 만물을 발육해주고 하늘을 찌르는 듯한 위대한 도를 충만하게 하고, 묻고 배우는 공부는 예의의 커다란 틀 삼 백여 가지와 세세한 예절 삼 천여 가지의 세세한 도를 다 드러낸다. 이렇듯 위대한 도와 세세한 도를 겸비하고 정미함과 거친 것이 나뉘어지지 않기 때문에 윗자리에 있건 아랫자리에 있건, 세상이 잘 다스려지건 그렇지 않건 모두 마땅하게 된다.
 @p203
  1. 위대하다! 성인의 도여!
  대재! 성인지도!
  2. 성인의 덕이 도처에 충만하여 성대하게 만물을 발육하니 그 높고 위대함이 하늘을 찌를 듯하구나.
  양양호발육만물, 준극우천.
  3. 넉넉히도 크구나. 예의의 커다란 틀이 300여 가지이고 세세한 예절이 3,000여 가지이다.
  우우대재! 예의삼백, 위의삼천.
 @p204
  4. 성인의 도는 마땅한 사람을 기다린 뒤에야 행해진다.
  대기인이후행.
  5. 그러므로 "진실로 지극한 덕이 아니면 지극한 도는 이룩되지 않는다"고 한다.
  고왈구불지덕, 지도불응언.
  6. 그러므로 군자는 덕성을 높이고 묻고 배우는 것을 계기로 삼으니, 광대함을 지극하게 하고 정미함을 다 드러내며, 높고 밝음을 지극하게 하고 중용을 따르며, 옛 것을 익히고 새로운 것을 알며, 예를 숭상하여 후덕함을 돈독히 한다. (주1: 이 구절은 이후 주희와 육구연의 공부방법에서의 차이를 논하면서 많이 언급되는 부분이다. 즉 "덕성을 높이고 묻고 배우는 것을 계기로 삼는다"고 한 공부방법에서 주희는 양자의 공부에 동일한 비중을 두고 강조하는 반면 육구연은 주희의 공부방법이 지리하게 될 것이라며 덕성을 높이는 공부방법에 큰 비중을 둔다 덕성을 높이는 공부를 하게 되면 이미 그 안에 묻고 배우는 것을 계기로 삼는 공부가 포함되어 있다고 육구연은 설명한다. 그러나 주희는 '덕성을 높이는 공부'는 마음을 보존하여 도의 본래 모습의 위대함을 지극히 하는 방법이고, '묻고 배우는 것을 계기로 삼는 공부방법'은 앎을 지극히 하여 도체의 세세함을 다 드러내는 방법이라고 구분하여 이 양자의 공부방법은 덕을 닦고 도를 이루는 큰 단서라고 보았다.)
  고군자존덕성이도문학, 치광대이진정미, 극고명이도중용. 온고이지신, 돈후이숭례.
 @p205
  7. 그러므로 윗자리에 있으면서도 교만하지 않고 아랫자리에 있으면서 도 배반하지 않아 나라가 잘 다스려질 때는 올바른 말을 하여 등용될 수 있고, 나라가 혼란스러울 때는 공손히 침묵을 지킴으로써 살아 남을 수 있다. "시경"에 "이미 밝고 지혜로워 자신의 몸을 보존하는 도다"(주2: "시경" 18권 '대아, 증민'의 시이다. 이 시는 윤길보가 선왕을 찬미하는 내용이다. 어진 사람에게 정사를 맡기고 능력이 있는 자를 부려 주나라 왕실이 중흥하였음을 노래하였다.)라고 하니 이것을 말하는 것이구나.
  시고거상불교, 위하불배, 국유도기언족이흥, 국무도기묵족이용. 시왈 "기명차철, 이보기신" 기차지위여!"
 @p206
    제 28장
  사람의 도에 과낳여
  "아래 자리에 있으면서도 배반하지 않는다"에 이어서 말하고 있으니 또한 사람의 도를 논하는 장이다.
 @p207
  1. 공자가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어리석으면서도 자신이 등용되는 것을 좋아하고, 지위가 낮으면서도 자기 마음대로 하는 것을 좋아하며, 현재를 살아가면서 예전의 도로 되돌아가려고 한다.(주1: 정현은 예전의 도로 되돌아가려고 하는 사람은 예전의 도가 훌륭하다는 것만을 알고 오늘날의 왕이 베푼 새로운 정치가 따를 만하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고 하였다. 이 장의 5절에서 공자가 하, 은 주에서 베풀어진 삼례 중에 주나라의 예를 따르는 이유는 현재 주나라의 예가 행해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여기서 예전의 도로 되돌아간다는 것은 주나라의 예가 행해지는 현재의 시점에서 하나라나 은나라의 예를 따르려는 것을 말한다.) 이와 같은 사람은 재앙이 자신의 몸에 미칠 것이다."
  자왈 "우이호자용, 천이호자전, 생호금지세, 반고지도, 여차자, 재급기신자야."
  2. 천자가 아니면 예를 논의하지 못하고, 법도를 제정하지 못하며, 문자를 살피지 못한다. (주2: "주례" '외사'에 의사의 관직은 제후국에서 사용하는 문자를 검토하여 당시 왕이 제정한 문자에 따르도록 하는 일을 맡았다고 한다. 따라서 고문이란 각 제후국에서 통용되는 문자를 살피는 일을 말한다.)
  비천자, 불의례, 불제도, 불고문.
 @p208
  오늘날 천하에는 모든 수레가 동일한 바퀴 크기를 공유하며(주3: 고대에 운송수단은 수레였다. 따라서 오늘날 도시에 차선이 있듯이 당시 사회에도 수레의 원활한 운행을 위하여 일정한 노선이 있었다. 이는 오늘날에도 도로를 정하는 데 나라마다의 다른 표준이 있듯이 당시 고대에도 각 나라마다 표준이 달리 적용되었다 따라서 여기서 수레가 바퀴사이의 폭이 동일하다는 의미는 바로 도로가 하나의 표준에 의하여 통일되었음을 의미한다. 이는 각각의 나라들이 하나로 통일되었음을 짐작할 만한 문장이라고 할 수 있다. 참고로 고대에 바퀴사이의 폭은 8척이 표준이었다고 한다.), 책은 동일한 글자를 사용하며, 행동할 때는 동일한 윤리원칙에 따라 행동한다.
  금천하차동궤, 서동문, 행동륜.
  4. 직위를 갖고 있더라도 그에 합당한 덕이 없다면 감히 예약을 맏들지 못하며 합당한 덕이 있더라도 직위가 없으면 역시 감히 예악을 만들지 못한다.
  수유기위, 구무기덕, 불감작례락언, 수요기덕, 구무기위, 역불감작례락언.
 @p209
  5. 공자가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나는 하나라의 예를 말할 수는 있지만 (하나라의 후예국인) 기나라로전 충분히 입증할 수 없다 나는 은나라의 예를 배웠는데 (은나라의 예는 은나라의 후예국민) 송나라에 남아 있긴 하다. 나는 주나라의 예도 배웠는데 오늘날 주나라의 예가 행해진다. 그러므로 나는 주나라의 예를 따르겠다.
  자왈, "오설하례, 기불족징야, 오학은례, 유송존언, 오학주례, 금용지, 오종주."
 @p210
    제 29장
  사람의 도에 관하여 3
  주희에 따르면 앞장의 "윗자리에 있으면서도 교만하지 않는다"에 이어서 논하고 있으니 이 장도 사람의 도를 말하고 있다.
 @p211
  1. 천하에 군림하면서 앞서 말한 세 가지 중요한 것(주1: 이것은 예를 논의하는 것과 법도를 제정함, 그리고 문자를 살핌 이 세가지를 말한다.)을 갖춘다면 천하를 다스릴 때 과오가 적을 것이다.
  왕천하유삼중언, 기과과의호!
  2. (하나라의 예나 은나라의 예처럼) 역사 이전의 오래된 것은 비록 좋다고 하더라도 검증할 수 없으니 검증할 수 없으면 믿을 수 없고, 믿을 수 없으면 백성들은 따르려 하지 않는다 아랫사람은 비록 어질더라도 높은 지위에 있지 않다. 높은 지위에 있지 않기 때문에 신임하지 않고, 신임하지 않기 때문에 백성들은 따르지 않는다.
  상언자수선무징, 무징불신, 불신민불종, 하언자수선불존, 불존불신, 불신민불종.
 @p212
  3. 그러므로 군자의 도는 자기 지신에게 근본을 두고, 일반 백성들에게서 입증되며, 하나라, 은나라,  주나라 임금들의 도에 고찰해 보아도 잘못된 것이 없으며, 천지간에 세워 보아도 어긋나는 부분이 없으며, 귀신에게 물어 보아도 의심이 없고, 백 세대 뒤의 성인을 기다려도 의혹을 받지 않을 것이다.
  고군자지도, 본제신, 징제서민, 고제삼왕이불류, 건제천지이불패, 질제귀신이무의, 백세이사성인이불혹. 
  4. 귀신에게 물어 보아도 의심이 없다는 것은 하늘의 도를 알기 때문이고, 백 세대 뒤의 성인을 기다려서도 의혹을 받지 않는다는 것은 사람의 도를 알기 때문이다.
  질제귀신이무의, 지천야, 백세이사성이이불혹, 지인야.
  5. 그러므로 군자가 움직이면 대대로 천하의 도가 되고, 그가 행하면 대대로 천하의 법이 되며, 그가 말하면 대대로 천하의 준칙이 된다. (그러한 군자와)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들은 그를 바라고, 가까이 있는 사람들은 그를 싫어할 줄 모른다.
  시고군자동이세위천하도, 행이세위천하법, 언이세위천하칙. 원지칙유망, 근지칙불염.
 @p213
  "시경"에 "저기에 있어도 미워하는 사람이 없으며, 여기에 있어도 싫증 내는시람이 없어, 밤낮으로 노력하여 길이 칭송받으리로다"라고 노래하였다. (주2: "시경" 19권 '주송, 진로'이다. 이 시는 하나라와 상나라 두 왕조의 후손이 와서 제사를 도움을 읊은 내용이다.) 군자가 이와 같이 하지 않고서 일찍이 천하에 명성을 떨친 사람은 없다.
  시왈 "재피무악, 재차무사, 서기숙야, 이영종예!" 군자미유불여차이조유예어천하자.
 @p215
    제 30장
  하늘의 도에 관하여 4
  동양 허씨에 따르면 이 장에서는 먼저 성인의 도와 천지의 도가 같음을 말하였다. "만물이 함께 자라난다"고 한 3절 역시 단지 천지의 위대함을 말하기만 해도 성인의 위대함은 저절로 드러나게 된다고 하였다. 앞 장에서는 문장의 시를 인용하여 결론지었는데 이 장에서는 공자가 행한 것으로써 시작하고 있다. 이 두 장은 서로 표리를 이루니 모두 성인의 덕을 형용한 것이다. 
 @p215
  1. 공자는 요임금과 순임금을 으뜸가는 조상으로 여겨 이어 받으셨고 문왕과 무왕(이 이룬 업적)을 본받아 밝히셨다. 위로는 하늘의 운행을 본받고 아래로는 그 지방의 풍토를 따랐다.
  중니조술요순, 헌장문무, 상률천시, 하습수토.
  2. 비유하자면 천지가 받쳐 실어 주지 않는 것이 없고 덮어 감싸 주지 않는 것이 없는 것과 같으며, 사계절이 갈마들어 운행하고 해와 달이 번갈아 밝게 빛나는 것과 같다.
  비여천지지무불지재, 무불복도, 비여사시지착행, 여일월지대명.
  3. 만물은 동시에 자라면서도 서로 방해되지 않고, 도는 동시에 행하여 져도 서로 어긋나지 않는다. 조그마한 덕은 냇물이 흐르는 것과 같이 (맥락이 분명하고 끊임없이 흘러가며, 커다란 덕은 변화하여 이루어짐이 도타워서 (근본이 성대하니 변화함이 무궁무진하다) 이것이 천자가 위대한 까닭이다.(주1: 주희는 다음과 같이 설명하였다. "하늘은 덮어 주고 땅은 실어 주며 만물은 그 사이에서 함께 자라나면서도 서로 해치지 않고 사시사철 해와 달이 두루 행해지고 번갈아가며 밝아지지만 서로 어그러짐이 없다. 서로 해치지 않고 어그러지지 않는 이유는 작은 덕이 냇물과 같이 흐르기 때문이고, 함께 자라나고 함께 운행된 것은 커다란 덕이 변화하여 이루어짐이 도탑기 때문이다. 작은 덕은 전체의 부분이고 커다란 덕은 만 가지로 갈라진 것의 근본이다. 여기서는 천지의 도를 말함으로써 앞 절에서 비유한 것의 의미를 취하였다.)
  만물병육이불상해, 도병행이불상패, 소덕천류, 대덕돈화, 차천지지소이위대야.
 @p217 
     제 31장
  하늘의 도에 관하여 5
  주희에 따르면 앞 장에 이어서 "조그마한 덕은 하천이 흐르는 것과 같이 맥락이 분명하고 끊임없이 흘러간다"고 한 부분을 부연 설명하고 있으므로 이 장도 하늘의 도를 다루고 있다.
 @p218
  1. 오직 천하의 지극한 성인만이 총명하고도 예지로와 군림할 수 있으니, 너그럽고 부드러워 포용할 수 있고, 힘차고 굳세어 확고하게 지켜나갈 수 있고, 단정하고 위엄 있게 중정을 유지하여 공경을 받을 수 있고, 이치에 밝고 세밀하게 관찰하기 때문에 분별이 있을 수 있다. (주1: 주희는 여기에서 총명예지함은 태어나면서부터 아는 자질이라고 보고, 아래 네 가지는 인의예지의 덕목이라고 한다.)
  유천하지성, 위능총명예지, 족이유림야, 관유온유, 족이유용야, 발강강의, 족이유집야, 제장중정, 족이유경야, 문리밀찰, 족이유별야.
  2. 보편적이고도 광대하며 고요하게 깊고도 깊어 적절한 때에 그의 덕을 발현한다.
  부박연천, 이시출야
  3. 보편적이고도 폭넓음은 하늘과 같고 고요하고도 깊음은 못과 같다. (그러므로 그러한 덕을 지닌 군자가) 나타나면 백성들은 공경하지 않는 이가 없고, (그러한 덕을 지닌 군자가) 말을 하면 백성들은 신뢰하지 않는 이가 없으며, (그러한 덕을 지닌 군자가) 행하면 백성들은 기뻐하지 않는 이가 없다.
  부박여천, 연천여연, 현이민막불경, 언이민막불신, 행이민막불설.
 @p219
  4. 그러므로 그의 명성이 온 나라에 넘쳐나 주변의 오랑캐나라에까지도 영향을 미친다. 배나 수레가 이르는 곳이나 사람의 힘이 미치는 곳, 하늘이 덮어 주는 곳, 땅이 실어 주는 곳, 해와 달이 비치는 곳, 이슬이 내리는 모든 곳에 모든 생명이 있는 것들은 존경하고 친근하게 여기지 않는 이가 없다. 그러므로 '하늘에 짝한다'고 말한다.
  시이성명양일호중국, 시급만맥, 주차소지, 인력소통, 천지소복, 지지소재, 일월소조, 상로소대, 범유혈기자, 막불존친, 고왈배천. 
 @p220
    제 32 장
  하늘의 도에 관하여 6
  주희는 다음과 같이 이 장을 설명하고 있다. "이 장은 앞장에 이어서 '커다란 덕은 변화가 돈후하여 근본이 성대하니 변화함이 무궁무진하다고 한 부분을 말하고 있으므로 하늘의 도에 관해 설명하는 장이다. 앞장에서는 지극한 성인의 덕을 말하였고, 이 장에서는 지극한 성실함의 도를 말하였다. 그러나 지극한 성실함의 도는 지극한 성인이 아니면 알 수 없고, 지극한 성인의 덕은 지극한 성실함이 아니면 행해질 수 없다. 그러므로 양자는 분리되지 않는다."
 @p221
  1. 오직 천하의 지극한 성실함만이 천하의 위대한 법도로 다스릴 수 있고, 천하의 위대한 근본을 세울 수 있으며 천지의 온갖 변화와 생성을 알 수 있다 어찌 달리 기댈 데가 있겠는가!
  유천하지성, 위능경륜천하지대경, 입천하지대본, 지천지지화육. 부언유소의? 
  2. 얼마나 간절하고 지극한가, 그 인자함이여! 얼마나 깊고 깊은가, 그 심오함이여! 얼마나 넓디넓은가, 그 하늘이여!
  준준기인! 연연기연! 호호기천! 
  3. 진실로 총명하고 성인의 지혜를 갖추어서 하늘의 덕에 도달한사람이 아니라면 그 누가 그러한 사람을 알아볼 수 있겠는가?
  구불고총명성지달천덕자, 기숙능지지? 
 @p222
    제 33장
  "중용"의 요체
  주희는 다음과 같이 마지막장을 정리하고 있다. "자사는 앞장에서 성인과 천도의 극치를 말하였고, 그 근본을 돌이켜 구하였다. 그리고 홀로 있을 때에 근실하게 하고 자신을 닦는 기본적인 공부에서부터 확대해 나아가 공손함을 돈독히 하여 천하가 태평함에 이르는 성대한 경지를 말하였다. 
또 그 도의 오묘함은 색도 없고 냄새도 없는 경지에 이른 뒤에야 그침을 찬탄하였다. 한 편의 요체를 들어서 간략하게 설명하고 있는데 반복하여 사람들에게 설명해 주는 뜻이 매우 간절하다고 하겠다."
 @p223
  1. "시경"에 "비단옷을 입고 당은 홑옷을 덧입었도다"라고 하였다.(주1: "시경" 3권 '위풍, 석인'이다. 이 시는 장강을 불쌍히 여기는 내용이다. 장공이 사랑하는 첩에게 빠지자 첩은 교만해져서 정실부인인 장강의 자리를 넘보았다. 장강은 어질지만 자식이 없었으므로 백성들이 장강을 불쌍히 여기고 걱정하는 내용이 이 시에 담겨 있다. 그 이유는 비단옷의 문채가 곧바로 드러남을 꺼려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군자의 도는 은근하지만 날로 드러나고, 소인의 도는 첫눈에는 확드러 나지만 날로 사그러든다. 군자의 도는 담담하지만 물리지 않고, 간소하지만 무늬를 띄고 있으며 온유하면서도 조리가 있다. 그러므로 아득하게 먼 것은 가까운 데서 비롯한 것임을 알며, 바람이 어디에서부터 불어오는지 알며, 은미한 것이 분명하게 드러남을 알면, 함께 덕에 들어갈 수 있다.(주2: .주희는 이 절의 의의를 다음과 같이 설명하였다. 앞서 30장 31장, 32장에서 하늘의 도를 말하면서 공자가 하늘의 이치를 체득한 덕과 지극한 성인, 지극한 성실함의 공용을 말하였으니 중용의 도가 지극하다. 이것만으로 그친다면 배우는 사람들이 고원한 곳으로 치달려 착실히 쌓아 나가는 공부를 잊고 혹 귀착점을'잃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이 장에서 다시 착실히 쌓아 나아가 마음을 세우는 시초에서 내심에 힘쓰는 아주 절실한 부분을 말하였다. 그리고 이 이후에는 다시 여기서부터 미루어서 지극한 곳에 이르는 것을 말하였다.)
  시왈 "의금상경" 악기문지저야. 고군자지도, 암연이일장 소인지도, 적연이일망. 군자지도, 담이불염, 간이분, 온이리 지원지근 지풍지자, 지미지현, 가여입덕의.
 @p224
  2. "시경"에 "은밀히 잠겨 있어 보이진 않으나 오히려 밝게 드러나 있네"라고 하였다.(주3: "시경" 11권 '소아, 정월'이다. 이 시는 화가 미쳐서 도방갈 곳이 없음을 노래하였다. 이 시는 대부가 유왕을 풍자하는 내용이다.) 그러므로 군자는 자신을 성찰하여 잘못됨이 없게 하여 자신의 마음속에 부끄러움이 없도록 한다. 군자에게 보통사람들이 미칠 수 없는 점은 오직 다른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바로 그곳이다.(주4: 주희는 이 구절은 1장에서 "은밀한 것보다 눈에 잘 띄는 것이 없고, 미세한 것보다 분명하게 드러나는 것은 없톨는 부분을 이어서 말한 것이라고 하였다. 이는 군자가 홀로 있을 때 근실히 하는 일이다.)
  시운 "잠수복의, 역공지소!" 고군자내성불구, 무악어지, 군자지소불가급자, 기유인지소불견호."  
  3. "시경"에 "네가 방안에 있을 때를 보더라도 잘 볼 수 없는 방구석에 앉아서도 부끄러움이 없도록 하라"고하였다. (주5: "시경" 18권 '대아, 억'이다. 이 시는 위나라 무공이 여왕을 풍자하고 또한 스스로 경계하는 내용이다 그러므로 군자는 움직이지 않아도 공경을 받고, 말하지 않아도 믿음을 준다.)
  시운 "상재이실, 상불괴우옥루." 고군자불동이경, 불언이신.
 @p225
  "시경"에 "나아가 신명에 도달하여 말이 없이도 그 때에 아무런 분쟁이 없었네"라고 하였다. (주6: "시경" 20권 '상송, 열조'이다. 이 시는 중종 대무를 제사하는 내용이다. 주희는 이 시의 의미를 나아가 신명에 도달한 즈음에 성실함과 공경함을 지극히 하여 말을 하지 않아도 사람들이 저절로 교화됨을 말하였다고 풀이한다. 그러므로 군자가 상을 주지 않아도 백성은 힘써 따를 것이며, 화내지 않아도 백성들은 그 어떤 무기보다 더 두려워한다.
  시왈 "주가무언, 시미유쟁." 시고군자불상이민권, 불노이민위어부월.
  5. "시경"에 "그윽히 드러나지 않는 덕을 모든 제후들이 본받나니"라고 하였다.(주7: "시경" 19권 '주송, 열문'이다. 이 시는 성왕이 정사를 친히 다스림에 제후들이 제사를 도울 것을 읊은 내용이다.)
  시왈 "불현유덕! 백벽기형지." 시고군자 독공이천하평. 
 @p226
  6. "시경"에 "내 밝은 덕이 소리와 색을 크게 하지 않음을 생각하노라"라고 하였다.(주8: "시경" 16권 '대아, 황의'이다. 이 시는 주나라를 찬미하는 내용이다. 하늘이 은나라를 대신할 나라를 살펴보니 주나라만한 나라가 없었고, 주나라에 대대로 덕을 닦은 분으로 문왕만한 사람이 없었음을 노래하였다. 공자는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명성과 드러남으로 백성을 교화시킴은 말단이다 시에 '덕은 가볍기가 터럭과 같으니'라고 하였다. 터럭에는 오히려 비교될 여지가 있지만 '드높은 하늘이 하는 일은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나니' 지극하구나!"(주9: 주희는 드높은 하늘이 하는 일은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어야 5절에서 말하는 '더 드러날 수 없는 지극함에 이를 수 있다'고 해석하였다 즉 소리와 냄새는 형체가 없으므로 사불 중에서 가장 미묘해 사람들은 오히려 이것을 없다고 말하기도 한다 그러므로 오직 이것으로 더 드러날수 없는 독실하고 공경하는 미묘함을 형용한다고 하였다.)
  시운 "여회명덕, 불대성이색." 자왈 "성색지어이화민. 말야. 시운. '덕유여모' 모유유륜. '상천지재 무성무취.' 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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