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을 잘한다는 건
‘일하는 이유’를 알고 '최종 결과물'을 명확히 설정하고
일을 ‘구조화’하여 일하고 ‘성과’를 만든 후 ‘피드백’을 통해 성장하는 사람
그러면
대한민국에서 일 잘하는 사람의 특징? ‘실력 없이 대충 일하며 오래 버티는 법’!
회사 생활, 능력, 자기개발 이런 거 다 필요 없다. 아래 두 가지만 잘하면 된다.
우선 의전이다.
이게 회사 생활의 90%다. 윗사람 특히 나의 평가서에 글을 써넣는 사람이 있는 회의나 행사가 있다면 최고의 의전을 해야 한다. 다른 사람이 보기에 너무 과한거 아냐 라는 말이 나오는 과잉의전을 해야 한다. 그래야만 ‘이 친구는 태도가 좋고 기본이 있는 사람이군’ 이라는 평가를 듣는다. 나를 띄워주고 대접해 주는 사람을 싫어할 사람 없다.
두 번째는 말빨이다.
아는 것이 종이장 수준이라고 해도 적당한 선에서 그럴듯해 보이게 말을 하면 된다. 때로는 남이 한말을 이용하면서 자기가 한 말인척 이빨을 털어야 한다. 그러면 인재처럼 보일 수 있다. 세 번째는 정치다. 아랫사람에게 ‘좋은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는 사람은 팀장이상 될 수 없다. 부하직원이 ‘저 놈 진짜 죽여버리고 싶다’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해야 임원까지 올라갈 수 있다. 자신이 지시한 일을 했더라도 ‘왜 일을 그렇게 하냐?’며 적반하장으로 화를 내면서 말문을 막아버려 책임을 회피해야 한다.
예를 들면 이렇다.
사장이 임원 회의 시간에 ‘직원의 업무효율을 위해 의자를 다 없애고 서서 일하는 건 어떤가?’ 라고 말하는 상황을 가정하자. 모든 사람이 ‘뭔 소리야? 라고 의아해 할 것이다. 하지만 당황하지 말고 절대 반박하지도 말고 자세교정 체력 증진 등의 장점을 열심히 어필해야 한다. 예상되는 문제가 있다고 하더라도 말하지 않는다. 그럼 사장은 ‘자네 맘에 드는군. 한번 실행해 보게’ 할 것이다.
그럼 직원들 모두에게 의자 없이 일해야 하는 이유를 말도 안 되는 말빨로 알린 다음 의자를 싹 없애면 된다. 그리고 건강체조 같은 거 하나 개발하고서 출근 시간에 직원 모두가 억지로 웃으며 체조하는 모습을 사장에서 쇼잉한다. 만약 누군가가 서서 일하다가 쓰러져서 문제가 생기기라도 한다면 인사팀은 직원들 건강을 안 챙긴다는 둥 하면서 정치로 뒤로 빠지면 된다. 이렇게 일해야만 대한 민국에서는 일 잘하는 사람으로 평가받고 승진할 수 있다.
그러하다. 대한민국에서 일 잘하는 사람의 특징? ‘실력 없이 대충 일하며 오래 버티는 법’이다.
<왜 이런일이 발생하나요? 물으니/ 왜긴 왜야 의전 빠는 애들 때문에 그렇지. 늘 그렇듯 종착역은 항상 위가 문제란다. 까라면 까란 말이얏. 책임지기 싫단말이얏/ 결국 세금으로 삥뜯기는 꼴보기 싫으면 니들이 투표를 잘하면 되는거야 알겠니? 로 식사는 끝났다, 국회에서 누가 '일'을 하는지, 철저히 '행동'으로만 판단하면서, 세상을 바꾸는 것은 결국 정치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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