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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

[하루야마 시게오] 뇌내혁명

by Casey,Riley 2022. 1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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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뇌내혁명 2
        하루야마 시게오


  <프롤로그>
  삶의 방식이 달리지는 우뇌 사용법

  '혼잣말'을 하고 '영상'을 떠올리자

  할아버지는 손자인 내게 매우 엄격한 분이었다. 가업인 동양의학을 이어받게 
하려고 어린 나를 늘 곁에 앉혀 놓고 산교육을 시켰는데, 처음에는 아무것도 
가르쳐 주지 않고, 당신이 환자의 환부를 주무르고 있는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게 할 뿐이었다.
  얼마 동안을 그렇게 할아버지가 치료하는 모습만 지켜 보고 있었는데, 어느 
날 내게 환자를 주무르라고 하였다. 나도 놀랐지만 누워 있던 환자 역시 깜짝 
놀라며 '이런 어린애가 무슨 치료를 한단 말입니까? 제발 참아 주십시오' 하는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할아버지는 환부를 먹으로 표시하고는 그 자리를 
주무르라고 재촉하였다. 처음에는 손에 힘이 없었으므로 발로 그 자리를 
밟았는데 얼마 후에는 손으로도 주무를 수 있게 되었다.
  사람의 근육은 모두 일곱 겹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런데 심한 경우에는 이 
일곱 겹의 근육이 전부 딱딱하게 굳어 버린다. 그럴 땐 아무리 세게 주물러도 
근육이 쉽게 풀리지 않아서 환부의 급소를 찾기가 어려워진다. 나는 여기서 
요령을 터득했는데, 즉 이럴 때에는 한 겹과 두 겹째의 근육이 풀릴 때까지 
발뒤꿈치로 문지른다. 그렇게 문지르면 아무리 딱딱한 근육이라도 부드러워져서 
급소에 손가락이 쏙 들어간다.
  이렇게 급소를 찾아 주무르면 어린 내가 주무르는데도 덩치 큰 어른이 '아야' 
하고 비명을 질러댔다. 그런데 이 비명 소리가 내게는 해냈다는 성취감과 함께 
상당한 쾌감을 주었다. 이렇게 환부를 한참 주무르면 할아버지가 표시해 준 
까만 먹선은 흔적도 없이 지워져 버렸지만, 나중에는 사람의 몸 어디에 급소가 
있는지 자연스럽게 알 수 있었다. 마치 사람의 몸에 손을 대면 요소요소의 
급소가 나를 부르고 있는 듯했다. 나는 어릴 때부터 이런 식으로 동양의학의 
기초를 익혔다.
  처음에는 어이없이 바라만 보던 환자들도 점점 나를 믿게 되어, 할아버지가 
안 계실 때는 나에게 주물러 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이렇게 나는 눈으로 보고 
실제로 흉내도 내면서 마사지하는 방법을 터득해 갔다.
  그 밖에 할아버지는 내게 사물 보는 눈을 키워 주었다. 가령 나를 정원수 
옆으로 데리고 가서 '나뭇잎이 왜 떨어 지지?' 하고 질문을 했다. 때론 
연못가에서 질문을 하기도 했다.
  '이것은 무엇이냐?'
  '물이요
  '물이란 무엇이지?"
  내가 어물거리며 대답을 못 하면, '자, 답을 알 수 있을 때까지 여기서 
생각해 보거라' 하곤 어디론가 사라졌다. 
  당시 내게 할아버지의 말씀은 절대적이었으므로 한참 동안 그곳에 서 있기는 
했지만, 친구들이 놀자고 찾아오면 슬그머니 도망치기도 했다. 하지만 이렇게 
할아버지의 말씀을 거역하고 나갔다 오면 나무에 묶이는 벌을 받아야 했다. 
나는 나무에 묶이는 것이 죽기보다 싫었으므로 그 후로는 무슨 질문에든 반드시 
대답하려고 애썼다. 그래서 눈앞의 모든 사물을 볼 때면, '할아버지라면 어떻게 
질문하실까?' '이렇게 대답하면, 다음엔 이렇게 물으실 거야' '그 질문에 
이렇게 대답하면 다시 이렇게 물으시겠지' 하는 식으로 혼자 생각하게 되었고, 
그러다 보니 결국 자문자답의 형태가 되었다. 실은 그것이 할아버지가 바라던 
것이엇다.
  할아버지는 엄격한 반면에 자상한 면도 있었다. 엄동설한에 나무에 묶어 벌을 
주다가도, 벌이 끝난 다음에는 따뜻한 욕조에 몸을 담가 주거나 품안에서 
따뜻하게 녹여 주기도 했다. 할아버지는 몸집이 컸으므로 어린 나는 솜이든 
할아버지의 잠옷 속에 쏙 들어갈 수 있었다. 그 당시의 따스했던 감촉은 
지금까지도 머리 속에 생생히 남아 있다.
  할아버지는 공부하는 방법도 가르쳐 주었다. 어떤 내용이든 '꼭 한 번에' 
외우라고 하면서 암기 요령 두 가지를 일러주었는데, 그 하나가 소리를 내서 
외우는 것이다.
  나는 그 말씀을 충실하게 지켰다. 좀더 자라 학교에 다닐 때 선생님 말씀 
가운데 '이건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이 있으면 입으로 반복해서 증얼거리며 
외웠다. 선생님과 친구들이 종종 '네가 중얼거려서 시끄러워'라며 불평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와 같이 그 자리에서 외우는 버릇을 들였기 때문에 
학교에 다니며 예습, 복습을 따로 한 적이 없었다.
  또 하나는 '머리 속으로 영상을 떠올리는 것'인데, 이것은 지금도 자주 쓰고 
있는 방법이다. 이따금 결흔식 주례를 부탁받는데, 개중에는 안면이 없는 
사람도 있다. 그럴때에는 신랑에 대해 잘 아는 사람에게 그 사람의 좋은 점이 
무엇인지 물어서 '이러이러한 면'이라고 대답해 주면, 그 다음에는 신랑에 관한 
에피소드도 몇 가지 들려 달라고 한다. 그리고 그 이야기를 영화의 한 장면처럼 
기억해 두면, 원고를 쓰지 않아도 막힘없이 주례사를 할 수 있다.

  좌뇌와 위뇌를 균형 있게 사용하자

  할아버지의 이런 교육 방법을 현대식으로 표현하면 '우뇌 교육'이라 할 수 
있다. 인간의 대뇌는 우뇌와 좌뇌로 나뉘어 서로 다른 역할을 맡고 있다. 
그런데 현대인은 주로 좌뇌를 많이 사용한다. 좌뇌는 어떤 고성능 컴퓨터에도
뒤지지 않는 소프트웨어를 가지고 있어서, 사람을 성공으로 이끌기도 하고 
고귀한 인물이 되는 길을 펼쳐 주기도 하기 때문이다.
  학교에서 우등생 소리를 듣는 학생도 주로 좌뇌 사용자이며, 또한 과장에서 
부장으로 무리없이 승진하며 출세하는 사람들도 대부분 우수한 좌뇌를 가지고 
있다. 그런데 좌뇌 중심으로 사는 삶에는 커다란 결점이 한 가지 있는데, 
그것은 사회적인 성공이야 하겠지만 육체가 빨리 노화하여 암이나 성인병에 
걸리기 쉽다는 것이다.
  세상이 풍요로워지고 의학은 끊임없이 발전하고 있는데도, 병에 걸려 병원을 
찾는 사람이 늘어나는 것은 좌뇌 중심으로 생활하는 사람이 많음을 시사해 
준다. 좀더 나쁘게 말해서 좌뇌 중심의 생활 방식을 지닌 사람이 세상을 움직여 
온 결과 물질주의가 팽배하고, 싸움이 늘어나고 지구 환경이 파괴되어 버린 
것이다. 이것은 좌뇌 중심의 교육에만 치중해 온 학교 교육이 낳은 폐단이라 
하겠다.
  현대 사회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누구나 '사회에 문제가 있다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느끼지만 그 상황은 전혀 바뀌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편에서는 이런 
상황을 바꾸려면 '사회 전반을 송두리째 개혁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하지만, 
근본적으로 인간의 머리 속을 바꾸지 않고는 그 틀을 깰 수가 없다.
  잘못된 세상을 바람직하게 바꾸려면 우뇌를 더 많이 사용해야 한다. 우뇌를 
사용하면 뇌내 모르핀이 많이 분비된다. 우뇌를 사용하는 생활 방식을 갖는다면 
아무리 괴로운 처지에 놓이더라도 적극적인 사고 방식으로 살아갈 수 있다. 
내가 할아버지에게 엄한 교육을 받으면서도 도망치지 않았던 것도, 힘든 일 
뒤에는 반드시 기분 좋은 일이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불쾌한 일이 생겨도 만사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며 생활한다면, 건강한 
사람은 더욱더 건강하게 젊음을 유지하며 살 수 있다. 또한 우뇌를 사용하면 
마음이 안정되고 싸움도 훨씬 줄어든다, 그렇게 되면 가만히 있어도 세상이 
바람직한 방향으로 흘러가기 시작할 것이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우뇌를 더 많이 사용할 수 있을까? 예로부터 세상에 
이름이 나 있는 고승들은 우뇌를 잘 사용한 사람들이다. 그러나 광범하기 
그지없는 우리가 우뇌를 잘 사용한 인물들을 흉내내기란 그리 쉽지가 않다.
  현대인 가운데 우뇌를 가장 잘 사용한 인물로는 일본 최초로 7관왕에 올랐던 
장기(將舊)의 명인 하부 요시하루가 있다. 그가 장기 대국을 하고 있을 때 
뇌파를 측정했더니 '우뇌의 4분의 3 정도를 사용'하고 있었다. 하부 명인은 '한 
수 한 수를 이론에 맞추어서 생각하지 않고, 한 장면마다 영상으로 그려서 
사고를 촉진시켰다'고 말했는데, 이것은 정말 놀라운 우뇌 사용법이다.
  천재 작곡가 모차르트는 역사상 우뇌를 가장 잘 사용한 사람으로 꼽힌다. 
모차르트는 '무슨 곡이건 순간적으로 뇌리에 스친다. 다음에 할 일이란 그것을 
악보에 옮기는 일뿐'이라고 했다. 시간 예술인 음악의 전체 형상을 순간적으로 
떠올리는 뛰어난 재주는 우뇌만이 부릴 수 있는 것이다.
  얼마 전에 가수 겸 작곡가로 활동하고 하는 연예인과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는데, 한밤증에 노래를 6곡이나 만든 경험이 있다고 한다. 머리 속에 떠오른 
가사를 옮겨 쓰면서 동시에 멜로디까지 붙였다는 것이다.
  우뇌란, 세상에서 흔히 말하는 재능과 깊은 관련이 있다. 연구에 의하면 
인간의 뇌는 50세까지 성장이 멈추지 않으므로 끊임없이 머리를 써서 재능을 
키우면, 앞으로도 계속 성공할 수 있다.
  그런 뜻에서 보면 모차르트는 우뇌가 특별히 발달한 괴짜였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하부 명인은 우뇌를 잘 사용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우뇌만 사용한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장기처럼 이론에 강한 게임은, 좌뇌가 우수하지 않으면 
아무리 노력해도 타이틀을 획득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부 명인은 스무 살까지 좌뇌 영역에 해당하는 실전 데이터를 철저하게 분석 
,연구했다고 한다. 먼저 좌뇌를 착실히 단련시키면서 우뇌도 적절하게 사용한 
것이다. 그런 점에서 볼 때 하부 명인은 좌우 양뇌를 균형 있게 사용한 
사람이라 하겠다.
  여러분이 꼭 배워야 할 것이 이와 같은 우뇌와 좌뇌의 적절한 사용법이다.
인간이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배우고 익힌 지식과 정보는 모두 좌뇌에 
저장된다. 그러므로 모든 사람은 좌뇌가 잘 발달되어 있다. 여기에 덧붙여 
우뇌를 잘 사용하는 방법을 배운다면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 처하더라도 뇌내 모
르핀을 많이 분비시켜 2배, 3배 혹은 그 이상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

  감정도 좌뇌의 영역?

  본론으로 들어가기 전에 한 가지 밝혀 둘 것이 있다. 나는 일반적인 양뇌 
기능 분담설, 즉 '좌뇌는 이성뇌, 우뇌는 감정뇌'라는 학설과는 다른 견해를 
가지고 있다.
  기능 분담설에 의하면 좌뇌는 말이나 계산. 논리를 관장하고, 우뇌는 
감정이나 직감을 관장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좌뇌를 더 많이 사용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우뇌를 적극적으로 사용하여 우뇌의 활동이 활발해지면 
이상의 이론이 통하지 않는 경우가 발생한다.
  우뇌와 좌뇌를 비교해 보면, 우뇌 쪽이 뇌내 모르핀 분비와 직접 관련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살아 있는 인간의 뇌 활동을 측정할 수 있는 
PET라는 진단기기를 사용하여 조사하면, 알파가 우뇌 쪽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금방 확인할 수가 있는 것이다.
  그런데 종전의 학설에 따라 우뇌를 감정뇌라고 한다면, 노여움과 증오도 
감정에 속하므로 우뇌의 영역이다. 하지만 노여움과 증오에 사로잡혀 있을 때 
우뇌에서는 뇌내 모르핀이 분비되지 않는다. 반면에 우뇌가 활동하고 있을 때에 
알파나 뇌내 모르핀이 방출되는데 이 사실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이런 
점에서 '우뇌가 감정뇌'라는 사고 방식에 의문을 제기하고 싶다.
  나는 감정도 좌뇌의 영역에 넣어야 한다고 본다. 좌뇌는 언어를 구사하고, 
손해와 이익을 계산하며, 희로애락까지도 표출하고 있다. 그럼 우뇌는 무슨 
일을 하는 것일까?
  먼저 종래의 학설 중에서 우뇌의 창조성이나 감성, 직감력 그리고 도형 인식 
등의 기능을 받아들일 수 있다. 이러한 능력은 실험을 통해서도 분명하게 
나타난다.
  그러나 우뇌에는 또 다른 중요한 기능이 감추어져 있다. 인간의 우뇌 속에는 
과거 인류가 쌓아 온 지혜가 유전자 정보로 저장되어 있다. 그래서 나는 우뇌를 
인류가 축적해 놓은 지혜를 전달하는 '선천뇌'(先天腦)라고 생각한다. 즉, 
우뇌에는 선조가 물려준 모든 정보가 유전자로 저장되어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갓 태어나 이 세상을 살아갈 방법을 전혀 배운 적이 없는 아기가 
어머니의 유방을 만지작기리면서 능숙하게 젖을 빨아먹는다. 이것은 타고난 
지혜로, 나는 이러한 행동을 우뇌가 지시한다고 생각한다.
  사람은 때때로 처음 간 장소인데도 예전에 와본 적이 있다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 경험해 보지도 않은 먼 과거의 사건을 자기가 체험한 것처럼 정확하게 
말하기도 한다.
  게다가 아주 드문 예이지만,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초능력을 발휘하거나 
기적이 일어나는 일 등은 지금의 과학으로도 합리적으로 설명하기 힘들다. 
그런데 우뇌를 선천뇌로 생각하면 이러한 현상을 쉽게 납득할 수 있다.
  우뇌와 좌뇌는 뇌량(腦梁) 이라 하는 다리를 통하여 서로 연락을 취하고 
있다. 인간이 살아가면서 활동하는 데는 좌뇌의 기능만으로도 층분하다. 그러나 
중요한 일이 생겼을 때 해결 방법을 가르쳐 주는 것은 우뇌이다. 즉 우뇌가 
뇌량을 통하여 좌뇌로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다.
  이처럼 우뇌가 뇌량을 통해 좌뇌로 정보를 전해 주는 이유는 우뇌가 언어를 
전혀 모르기 때문이다. 좌뇌를 다친 사람을 통해서 알게 된 사실인데, 좌뇌에 
이상이 생기면 말을 못 한다. 좌뇌를 다친 사람에게 숟가락을 보여주면, 우뇌가 
그것이 숟가락이라는 것을 인식하기는 해도 '이것은 숟가락이다'라고 말하지 
못한다. 그러나 그림으로 그리라고 하면 정확하게 숟가락을 그린다. 이 실험을 
통해서 우뇌에는 언어 구사 기능이 없고, 사물을 형상으로 인식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반대로 우뇌를 다친 사람은 좌뇌에 이상만 없으면 언어를 상실하지 않는다. 
그래서 숟가락을 보여주면 '숟가락"이라고 대답하지만 그림으로 그리라고 하면 
뭐가 뭔지 알수 없는 그림을 그린다.
  우린 가끔 뭔가에 대해 알고 있으면서도 정작 '말로는 잘 표현할 수 없다', 
'그래서 답답한 느낌이 들 때가 있다라고 호소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일이 
생기는 것은 우뇌가 생각이나 일에 대한 정보를 좌뇌로 전달해 주지만 좌뇌가 
언어나 논리로써 처리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럴 때 우뇌를 잘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우뇌 정보를 언어나 논리로써가 아니라, 가령 그림이나 소리 따위로 
약간 힌트를 주어 감성을 자극한다. 평소에 의외성이 많고 사고력이 풍부한 
행동파이면서 성공의 길을 걷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바로 이런 방식으로 우뇌를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부류이다.
  '나는 언어로 생각하지 않는다. 생기 있게 움직이는 형태와 영상으로 
생각한다. 이런 것들을 종합해서 언어로 옮기려고 노력한다'는 아인슈타인의 
말은, 그가 우뇌를 사용하는 우뇌 인간이었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아무리 
뛰어난 우뇌를 가졌어도 좌뇌의 기능이 뒤떨어진다면, 일을 완성하지 못할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아인슈타인이 '언어로 옮긴다'고 말했는데, 그것 
자체가 좌뇌의 역할이기 때문이다. 좌뇌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해서 좌뇌만을 
단련하고 우뇌는 잘 사용하지 못한다면 논리 전개에 그칠 뿐 크게 비약하지 
못할 것이다.
  우뇌와 좌뇌를 비교해 보면, 우뇌에 잠재되어 있는 힘이 좌뇌보다 10만 배가 
넘는 것으로 측정된다. 그 근거는 제1 장에서 자세히 설명하겠지만, 좌뇌 
중심으로 산다는 건 자기가 가진 능력의 1%도 사용하지 못하고 죽는 것과 
다름없다.
  최근 우뇌 교육의 중요성이 자주 거론되면서, 유아 능력 개발원이 성행하고 
있다. 그러나 특별한 진육 기관에 가서 우뇌를 따로 단런할 필요는 없다. 오직 
뇌내 모르핀을 분비하는 생활 방식만 알아두면 된다. 그 방법만 몸에 익히면 
누구나 자연스럽게 우뇌를 사용할 수 있다.
  그럼 이제부터 우뇌와 좌뇌를 균형 있게 사용하는 방법과 뇌내 모르핀 분비 
방법에 관해 구체적인 설명을 하겠다. '뇌내혁명1' 을 읽은 사람들은, '플러스 
발상법'과 '식사, 운동, 명상의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서 가장 많이 질문했다.  
  이 책이 여러분의 그러한 기대에 부응하게 되리라 믿는다,


  제 1 장 선천뇌 응용법

  머리 속으로 영상을 떠올리자

  조금 쑥스럽기는 하지만 먼저 내 자랑부터 시작하려 한다. 나는 오래 전부터 
격투기를 즐겨 하고 있는데, 지금까지 시합을 해서 져본 적이 없다. 격투기란 
방어용 도구를 쓰고 하는 당수의 일종으로, 지금까지 훌륭한 실력을 가진 
유단자와 몇 번 대결해 봤지만 아직 '져본 일'이 없다.
  이는 내 실력이 특별히 뛰어났다기보다 순전히 이미지 트레이닝을 한 
덕택이다. 나는 어릴 때부터 할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이미지 트레이닝을 
해왔다. 물론 할아버지는 이미지 트레이닝이란 말로 표현하지 않고, '무슨 
일이든 머리 속으로 그림을 그리면서 구성해라' 하고 말하였다.
  자전거 타는 법을 처음 배울 때도, 할아버지는 나에게 자전거를 타고 
달려가는 영상을 끊임없이 머리 속으로 떠올리라고 했다. 물론 영상을 떠올리는 
동안에는 자전거를 절대로 못 타게 했다.
  그래서 거침없이 자전거를 타고 달려가는 영상을 머리 속으로 그린 다음에야 
비로소 진짜 자전거를 탈 수 있었다. 처음에는 약간 휘청거렸지만 '처음인데 
어쩌면 저렇게 잘 달릴까?' 하며 고개를 갸웃거릴 정도로 아주 쉽게 자전거를 
탈 수 있었다.
  당수 역시 내게 격투기에 대한 소질이 특별히 있어서 시작한 것이 아니라, 
할아버지의 지시로 기합을 불어넣기 위해 시작한 것이었다. 당수의 매력은 
'상대방이 어떻게 나올까' '상대방의 공격을 어떻게 막아야 할까'를 생각하여 
여러 가지 상황을 예측하면서 대처하는 데 있다. 그러한 상황들을 철저하게 
반복해서 생각한 후에 시합에 들어가면, 상대가 어떻게 나올지 쉽게 간파할 수 
있다. 이 경험은 의학을 배울 때에도 큰 도움이 되었다.
  의과 대학을 다닐 때의 일이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맹장 수술을 했는데, 
수수을 마친 후 선배한테 꾸증을 들었다. 내 입으로 말하기 쑥스럽지만, 수술이 
실패해서가 아니라 솜씨가 너무 좋았기 때문이었다. 선배는 다짜고짜 '자네, 
어디 다른 병원에서 무면허로 맹장 수술 해본 적이 있지?'라고 말했다.
  물론 그렇지 않다고 부정했지만, 선배는 '거짓말 말아, 처음 수술하는 손이 
그렇게 부드럽게 움직인다는 것은 말도 안돼'라며 믿어 주지 않았다. 담석 수술 
때도, 위암 수술 때도 똑같은 소리를 들었다.
  원래는 그 대학에서 해온 수술 방식을 그대로 배우는 것이 원칙이다. 그 
대학에서 수술 방법을 익힌 다음에는 의사 면허증이 있으므로 다른 병원에서 
수술하는 것이 가능하지만, 처음부터 다른 병원에서 수술하는 것은 인정해
주지 않았다.
  하지만 내가 남들에게 오해를 받을 정도로 능숙하게 수술을 한 것은 사실 
이미지 트레이닝 덕택이었다. 나는 선배들이 수술하는 방법을 눈여겨 보았다가, 
실제로 메스를 들기 전에 이미지 트레이닝을 반복하고 있었다. 머리 속으로 
내가 메스를 들고 있는 모습을 상상하며 수술 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세밀하고 
주의 깊게 그려 나갔다. 내장이 엉망으로 들러붙어 있는 경우처럼 되도록이면 
까다롭고 힘든 수술을 예로 들면서, 머리 속으로 모든 과정을 순서에 따라 
해보았던 것이다.
  그런 연습 덕택에 막상 수술에 들어가면 모두늘 처음 해보는 솜씨라고 믿지 
않을 정도로 더구나 나 자신도 노랄 정도로 능숙하게 수술을 했다. 그런 이유로 
나의 특기는 수술이 되었고, 환자들이 꼭 내 이름을 지목하면서 수술해 달라는 
경우가 늘어났다. 이제까지 모두 약 3천 번쯤 수술을 했을까? 지금은 바빠서 
횟수가 줄었지만, 그래도 어려운 수술이 있으면 아직도 내게 차례가 돌아온다.
  물론 할아버지는 단지 이런 손재주 기술만을 익히라고 이미지 트레이닝을 
권하지는 않았으리라. 여러분에게도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자기 일생의 모든 
과정을 머리 속으로 그려보라'고 권하고 싶다. 나는 대학에 다니면서, 미래에 
내가 직원들과 더불어 이상적인 병원을 만들어가는 모습을 자주 그려보곤 했다.
그 모습이란 '병원은 환자가 주인이 되어야 한다. 환자 앞에서 의사가 거만하게 
굴어서는 안 된다. 환자의 이름은 '아무개 씨'가 아니라 '아무개 님'이라 
부른다. 간호사나 직원은 복도 한가운데로 걸어다니지 않으며, 복도에서 
사람들과 마주치면 반드시 인사를 한다' 등이었다. 지금 우리 병원에서는 대학 
시절에 그려보았던 이런 생각들을 직접 실행에 옮기고 있다.
  이야기가 약간 빗나가지만, 얼마 전 호카이도에 가서 땅을 사려고 했다. 아는 
사람에게 부탁해서 매매를 성사시킨 다음 농담삼아 '농사를 지을 거야'라고 
했더니, 그는 놀라며 '뭐야, 벌써 은퇴한단 말인가?라고 했다. 사실은 은퇴를 
하고 농사를 지으려는 것이 아니었다. 지금은 병원에서 어쩔 수 없이 농약과 
화학 비료가 많이 든 농산물을 쓰고 있지만 앞으로는 직접 농사를 지어 
환자들에게 무공해 농산물을 공급하고 싶어서 땅을 마련한 것이다.
  이렇게 어릴 때부터 꿈꿔왔던 내 인생의 이미지는 조금씩 변하였지만, 무슨 
일이 있어도 세상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던 마음은 변하지 않았다. 이 
생각은 내가 남달리 훌륭해서가 아니라, 남에게 도움을 주면 스스로 쾌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또한 그러한 쾌감이 바로 뇌내 모르핀을 분비하는 출처이기도 
했다.
내가 이런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이미지 트레이닝이 주로 우뇌에서 행해진다는 
점을 알려 주고 싶어서 이다. 요컨대 우뇌를 잘 쓰면 얼마나 큰 쾌감을 얻게 
되며, 자신의 능력 상승에 뇌내 모르핀이 얼마나 많은 도움이 되는지를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이란 누구나 자기가 꿈꾸는 미래를 머리 속으로 그리다 보면 반드시 실현 
가능하다. 그러므로 되도록 구체적인 사항을 머리 속에 그려보도록 하자.

  '원뇌', '동물뇌', '대뇌피질'의 역할

  먼저 자신의 미래에 대해 꿈꾸는 일부터 시작해 보자. '앞으로 이런 사람이 
되고 싶다'든가 '인생을 이렇게 살고 싶다'는 식의 대담한 꿈을 그려보는 것이 
중요하다. 똑같은 처지에 놓여 있더라도, 원대한 꿈을 가지고 사는 사람과 
아무런 의욕도 없이 생활하는 사람은 인생에서 느끼는 행복도 완전히 다르다.
  지금까지는 철학이나 인생론의 영역에서 이런 부분을 다루어 왔지만, 뇌 
연구가 추진됨에 따라 의학 분야에서도 이 부분을 중요하게 생각하게 되었다. 
뇌에서 모르핀을 많이 분비하면 생각까지도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다.
  인간의 뇌가 다른 생물과 다른 점은 우뇌와 좌뇌가 담당하고 있는 분야가 
서로 다르다는 데 있다. 즉, 인간이란 자기의 뇌 속에 서로 다른 두 개의 
인격체를 가지고 서로 연락을 취하면서 모든 일에 슬기롭게 대처하는 존재이다.
인간의 우뇌와 좌뇌를 비교해 보면 뇌내 모르핀 분비와 직접 관련이 있는 쪽은 
우뇌이다. 그런데 지금까지 우리는 우뇌와 좌뇌 중에서 좌뇌를 중심으로 
살아왔다. 왜냐하면 좌뇌가 사회 생활을 해나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무조건 '좌뇌를 중심으로 생활해야 좋다'고 생각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분명히 좌뇌는 말과 계산, 논리를 맡고 있다. 극단적으로 말해서 
'손해와 이익의 계산'밖에 하지 않으므로 결국 자신에게 '손해가 될까, 이익이 
될까'만을 판단하는 것이다. 이러한 사실은 뇌의 구성과 발달 과정을 보면 더욱 
명확하게 알 수 있다.
이미 '뇌내 혁명1' 에서도 언급하였지만 여기서 인간의 뇌구조에 관해 다시 한 
번 설명하기로 하자.
  인간의 뇌는 3중 구조로 되어 있다. 첫번째는 모든 동물이 가지고 있는 뇌로, 
우리는 이 뇌를 원뇌(原腦)라 부른다. 원뇌는 철저하게 생명 본능에 따라 
활동한다.
  다시 말해 먹이를 먹고 자손을 번식하기 위한 기능만 가지고 있는 것이다.
  먹이를 발견하면 사냥감을 뒤쫓아 잡아먹는 행위를 하며, 발정기가 되면 
번식을 위해 교미를 한다. 또 자신보다 힘이 센 다른 동물이 쫓아오면 도망가는 
행위를 한다. 이러한 행위는 그 자체가 움직임이기 때문에 모든 근육을 
사용한다. 이 근육을 움직이는 호르몬이 바로 아드레날린계이다.
  원뇌만을 가지고 살아가는 파충류의 세계는 거의 조건 반사적인 행위가 
지배하는 세계라 해도 좋으며, 마음도 감정도 없다. 오직 생존을 위해 손해가 
될지 이익이 될지를 계산하고 움직이는 행위를 하는 것이다.
  실제로 파층류는 원생 동물인 아메바처럼 뭔가가 다가 오면 위족을 내밀어 
빨아들이고 소화가 안 되면 토해 내는 따위의 반사 행동을 한다. 이러한 모든 
행동은 자기 중심적으로 손익 계산을 한 다음에 나오는 행동인데, 바로 이러한 
행위를 지휘하는 원뇌가 인간 최초의 뇌이다.
  두번째는 원뇌를 감싸는 듯한 형태의 뇌로 대뇌변연계(人腦逢緣系)라는 
동물뇌이다. 동물뇌는 손해와 이익을 계산하는 원뇌에 '쾌감, 불쾌감'의 감정이 
더해진 뇌이다. 예를 들어 개와 고양이는 파충류처럼 자기의 이득에 따라 
움직이는 한편, 유쾌하거나 불쾌한 감정도 가지고 있다. 또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도 구별할 줄 아는데, 이것은 인간의 감정에 해당한다.
요컨대 동물뇌의 단계에서 비로소 감정이 생기는 것이다. 인간 감정의 근원도 
여기에서 출발한다. 개와 고양이는 불쾌함을 느끼면 아드레날린계의 호르몬이 
분비되고, 기분이 좋으면 뇌내 모르핀을 분비한다. 겨울 한낮에 따뜻한 마루 
끝에 누워 햇볕을 쬐며 눈을 가늘게 뜨고 있는 고양이의 뇌에서도 분명히 뇌내 
모르핀이 나온다.
  세번째는 가장 바깥쪽에 있는 대뇌피질이다. 인간을 '만물의 영장'이라 
자부할 수 있는 이유도 이 대뇌피질이 다른 포유류보다 발달했기 때문이다. 
대뇌피질이 매우 거대해져서 우반구와 좌반구로 나뉘게 되었다. 이 좌우의 
대뇌는 '뇌량'이라는 신경 다발로 연결되어 있는데, 이 뇌량을 통해 양뇌가 
서로 연락을 하면서 고도의 기능을 발휘하고 있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인간의 좌뇌와 우뇌는 완전히 다른 역할을 맡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좌뇌와 우뇌의 역할에 대해 연구해 왔는데, 가장 정설이라고 
인정받은 학설에 의하면 좌뇌는 말, 계산 논리 기능 등을 관장하고, 우뇌는
감정이나 직감 등을 관장한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듯이 좌뇌 중심의 
인간은 이성적이고 우뇌 중심은 감상적이라는 생각은 위의 정설을 전제로 해서 
나온 것이다.
  여기서 여러분은 세 가지 뇌 중에서 최상위 뇌인 '대뇌피질'과 최하위 뇌인 
'원뇌'와 '동물뇌'가 어떻게 연관되어 있는지를 주목해야 한다. 뇌 연구에서 
아직 밝혀지지 않은 면이 많아 단언할 수 없지만, 최근의 뇌 연구 성과에 
입각하여 대담하게 추측하건대 종래의 우뇌와 좌뇌의 기능 분담설은 
잘못되었다.

  마음씨가 곱다?

  지금까지는 좌우 양뇌의 역할을 비교한 다음 성공적인 삶을 살려면 좌뇌 
중심으로 생활하는 것이 좋다는 게 지배적인 사고 방식이었다. 일반적으로 '저 
사람은 머리가 좋다'고 하면 좌뇌와 연관지어서 생각하고, 감정에 이끌리지 
않고 냉정하게 판단 내리는 것도 좌뇌의 역할이라고 보았다. 그리고 직감력이 
뛰어난 사람에게는 '동물적인 감각'이라고 말을 하는데, 이것은 사람들이 
좌뇌는 '인간다운 뇌', 우뇌는 '동물적인 뇌'라는 견해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좌뇌가 손해와 이익, 쾌감와 볼쾌감을 맡고 있는 뇌라고 
생각한다. 이제까지 우리가 우뇌의 기능으로 알고 있던 감정의 자리가 '좌뇌에 
있다'고 보는 것이다. 물론 인간의 감정이란 개와 고양이처럼 단순하지 않다. 
개와 고양이는 오직 좋아하는 일만 바라고 싫은 일은 원하지 않지만, 인간은 
당장 괴롭게  느끼는  일에도 과감히 도전한다.
  에베레스트 산을 오르는 일 등이 그러한 행위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면서까지 왜 그렇게 어려운 등반을 하는 것일까? 그것은 산을 
오르면서 인생의 의미와 가치를 발견하기 때문이다. 마라톤도 그러하다. 인간은 
본래 오랜 시간을 달리는 고통을 원하지 않는다. 그런데도 멈추지 않고 달리는 
것은 거기에거 인생의 의미를 발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람이 인생의 의미나 가치만을 찾기 위해 그렇게 힘든 일을 하는 건 
아니다. 마라토너에게는 '러넝 하이'라 하여 주행중 일정항 단계에 이르면 뇌내 
모르핀이 분비되어 기분이 최고조에 달하는 순간이 있다. 바로 이 쾌감을 
맛보려고 쓰라린 고통을 무릅쓰고 달리는 것이다.
  인간은 난행과 고행, 인내와 노력을 하면서 반드시 그 일에 의미와 가치를 
부여하지만, 동시에 그 일을 하는 과정에서 기분 좋은 짜릿함을 느끼는 순간이 
있다. 다른 동물에게서는 발견할 수 없는 다른 부분, 즉 인간만이 느낄 수 있는 
쾌감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개와 고양이가 쾌감과 불쾌감을 느끼듯이 
인간도 그와 비슷한 감정으로 의미 부여를 하게 되는데, 고행 속에 존재하는 
쾌감은 인간만이 느낄 수 있는 것이다.
  또 사람들은 종종 '마음씨가 곱다'거나 냉정하게 처신하는 사람을 가리켜 
'마음씨가 곱지 않다'고 말한다. 나는 이 말을 마음씨가 고운 게 아니라 '정이 
많다'고 표현하고 싶다. 곤경에 빠진 사람을 도와주는 다정한 마음은, 사실은 
그 사람을 도와주면서 자신도 기분 좋아지고 싶은 욕구가 가슴 속 저 밑에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마음보다 감정 세계의 영역에 속한다. 즉 유쾌 해지고 싶어한 
결과의 산물이다. 그 증거로 평범한 사람은 고마움을 느끼지 못하거나 적의를 
품고 있는 사람에게는 부드럽게 대하기가 어렵다. 물론 간흑 상대에게 적의를 
품고 있다든가 고맙게 여기지 않으면서도 상냥하게 구는 사람이 있기는 하다. 
그렇지만 그런 부류는 수양이 잘 되어 있거나 자기의 속마음을 잘 드러내지 
않는 사람들이다. 평범한 보통 사람이 남에게 상냥하게 구는 이유는 쾌감, 
불쾌감이라든가 이해 득실을 따지는 계산 영역에서 나오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이제까지 우리가 우뇌의 활동이라고 생각해 오던 감정 컨트롤은 
사실은 좌뇌의 활동이었다. 좌뇌는 손해와 이익 계산, 감정에 의거한 쾌감, 
불쾌감에 따라서 어떤 행동을 하게끔 한다. 그러니 현대인이 좌뇌 중심으로 
생활한다는 말도 손해 ,이익과 쾌감, 불쾌감에 비중을 두면서 살기 때문에 
생겨나게 되었다.
  물론 좌뇌와 우뇌는 뇌량으로 불리는 신경 다발로 연결되어 서로 정보를 
교환하고 있으므로, 실제로 뇌의 활동을 지금 설명한 것처럼 단순하게 도식화할 
수는 없다.
  예를 들어 장기 기사의 뇌파를 측정한 데이터를 보면, 이론대로 장기 대국을 
할 때 5o%는 우뇌를 사용하고 있다. 앞에서 거론했던 장기의 명인 하부 
요시하루의 경우에도 생각의 4분의 3을 우뇌로 행한다고 한다.
  이처럼 우뇌를 잘 사용한 사람도 있지만, 일반 사람은 손해와 이익, 쾌감과 
불쾌감을 관장하는 좌뇌를 주로 사용하고 있다. 현대 사회는 거의 모두 좌뇌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럼 좌뇌 중심으로 살면 왜 나쁜지, 이제부터 그 이유를 살펴보기로 하자.

  좌뇌는 이성과 감정을 관장하는 '자기뇌'

  우뇌와 좌뇌를 연결하는 뇌량은 2억이나 3억여 개의 신경으로 이루어졌다고 
한다. 그런데 과거에는 중병에 걸린 간질 환자 중에서 이 뇌량을 잘라낸 사람이 
몇 십 명 있었다.
  간질이란 한쪽 뇌에 이상이 생겨서 발작을 일으키는 병인데, 뇌량을 통하여 
다른 쪽 뇌에도 영향을 준다. 발작을 일으키면 호흡 곤란에 빠지고 심한 경우 
죽음에 이르므로 발작을 일으키지 않게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지금은 
다행히 발작을 억제하는 약이 개발되었지만, 20~3o년 전만 해도 뇌량을 
절단하는 극단적인 행위가 벌어졌다. 뇌량을 절단하면 뇌의 활동에 나쁜 영향을 
줄 것이 뻔하지만 그래도 죽는 것보다 낫다는 사고 방식이 지배적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죽지 않으려고 뇌량을 절단한 사람이 있었는데, 그들의 도움을 받아 
뇌량이 잘린 간질 환자들의 뇌를 연구함으로써 우뇌와 좌뇌가 가지고 있던 
고유의 기능들이 비로소 세상에 알려지게 된 것이다. 그중 하나가 바로 좌우의 
뇌가 전혀 다른 기능을 한다는 사실이다.
  뇌량을 절단한 사람은 좌뇌와 우뇌의 연락이 서로 끊어진 상태이므로 각각의 
뇌가 어떻게 활동하는지를 뚜렷이 보여주었다.
  먼저 오른손으로 물건을 집으면 그 물건에 대한 촉각 정보가 좌뇌로 
들어가고, 반대로 왼손으로 들어올리면 정보는 우뇌로 들어간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또 좌뇌에는 언어 정보와 계산 기능이 축적되어 있지만, 우뇌에는 그런
기능이 없는 대신 도형이나 음성 인식이 뛰어나다는 점이 밝혀졌다.
  그러나 뇌 기능이 이처럼 뚜렷이 구별되어 있어도, 보통 사람은 뇌량으로 
연결되어 있어 양뇌가 서로 정보를 교환하므로, 일부러 한쪽 뇌에 이상이 있는 
것처럼 엉뚱한 행동을 하지는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뇌량 절단과 같이 
야만적인 치료법을 쓰기 전까지는 우뇌가 무슨 역할을 하는지, 좌뇌가 무슨 
역할을 하는지 개별적으로 가려낼 수가 없었다.
  간질 환자의 뇌를 절단하여 실험한 덕택에 뇌 연구가 비약적으로 발전, 
축적되었고, 그 결과 우뇌와 좌뇌의 기능 분담에 대한 도식이 생겨났다. 더구나 
최근에는 PET같은 진단기기와 뇌파 측정기, 뇌 신경학의 진보 등으로 이전보다 
훨씬 다양한 지식을 얻게 되었다. 이제까지 발표된 뇌에 관한 학설 중에서 
미국의 신경 생물학자인 로저 스페리가 제창한 우뇌, 좌뇌의 기능 분담설이 
가장 정설로 인정되고 있다. 그는 앞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뇌량을 절단한 간질 
환자의 도움을 받아 실험한 결과를 바탕으로 좌뇌는 이성뇌, 우뇌는 감정뇌이며 
인간은 이성과 감정으로부터 마음을 만들어낸다는 가설을 세워 노벨상을 
수상하였다.
  스페리 박사의 가설은 그 후 많은 지지를 받아왔으나 최근의 연구 성과를 
근거로 검토해 보면, 좌뇌=이성뇌, 우뇌=감정뇌라는 구분에 대해 납득이 가지 
않는 부분이 많다. 그래서 나는 좌뇌에 이성뿐만 아니라 감정까지 포함시켜야 
한다고 본다.
  그렇다면 좌뇌는 이성뇌이면서 감정뇌라 할 수 있다. 그럼 좌뇌란 무엇인가?
  인간은 이성적인 동시에 감정적이다, 좌뇌 역시 이성과 감성의 양쪽 기능을 
모두 가지고 있으므로, 좌뇌는 그 사람이 태어나서 현재까지 살아온 정보가 
입력되어 있는 '자기뇌'가 아닐까? 이것이 나의 생각이다.

  우뇌는 인류의 훌륭한 슬기로 가득 차 있다.

  지금까지 우뇌의 주된 기능이라고 생각했던 감정을 좌뇌에 포함시켜서 좌뇌를 
이성과 감성의 양쪽 기능을 모두 지닌 '자기뇌'로 본다면, 우뇌의 역할에 대한 
의문이 생기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제부터 내가 말하려는 의견은 그 동안 아무도 말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엉뚱한 생각이라고 비춰질지도 모르지만, 좌뇌는 '자기뇌', 우뇌는 '선천뇌'로 
대비해 봄이 어떨까 한다. 선 천뇌(先卞腦)란 말이 약간 어려운 느낌을 줄지 
모르지만, 내가 의도하는 바는 이렇다.
  우선 우뇌에는 과거에서 현재까지 이르는 인류 5백만 년에 해당하는 유전자 
정보가 모두 들어 있다고 생각한다. 즉 인간이 생존하는 데 가장 중요한 
본능이나 자율 신경계의 활동, 도덕, 윤리관 그리고 우주의 법칙까지 포함하여 
인류가 과거에 경험을 통해 얻은 최적의 생존 정보가 모두 저장되어 있는 곳이 
우뇌이다.
  한편 인간이 태어난 이후에 습득한 정보를 하나하나 저장한 곳은 좌뇌이다. 
이처럼 좌뇌는 경험이나 지식을 뇌에 입력하여 기억의 보물 창고로 만들지만, 
우뇌는 태어나면서 바로 선물받은 인류의 보물 창고인 셈이다.
  갓 태어난 아기는 좌뇌에 어떤 장애가 생겨도 어머니의 젖을 빨 수 있지만, 
우뇌가 잘못되면 젖을 빨아먹지 못한다. 의식하지 않고 행동하는 본능은 우뇌의 
영역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이 같은 행동은 이미 태어나기 전부터 전해 오던 생존에 필요한 최적 정보가 
우뇌에 존재하고 있음을 말해 준다. 이러한 정보는 선조들이 경험을 통해 
쌓아올려서 우리에게 물려준 유산이다.
  따라서 좌뇌에는 우리가 태어난 이후의 일이 주로 입력되며, 우뇌에는 선조가 
우리에게 남겨 준 지식이 새겨져 있다는 식으로 기능을 분담하여 새로운 도식을 
만들 수 있다. 이런 관점으로 뇌의 활동을 인식하고 보면, 최근에 자주 
거론되는 긍정적인 사고라든가 자기 암시의 효과 혹은 때때로 상식을 초월하여 
발휘되는 인간의 능력에 대한 설명이 가능해진다.
  인간의 유전자에 새겨진 정보는 대충 5백만 년의 분량이므로, 우뇌는 5백만 
년 분량에 해당되는 선조의 갖가지 슬기가 입력된 기본 소프트웨어를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에 반하여 좌뇌 쪽은 어떠한가? 세상에 태어난 순간부터 받아들이기 시작한 
정보가 쌓이는 것이므로, 세월이 흘러도 기껏해야 3o년에서 5o년의 분량에 
지나지 않는다.
  좌뇌의 정보량은 인간의 나이와 생활 방식의 밀도에 따라서 조금씩 다를 수 
있지만, 우뇌에 저장되어 있는 5백만 년의 정보와는 도저히 비교가 되지 
않는다. 가령 좌뇌에 5o년 분량의 정보가 축적되어 있다고 보면, 우뇌에는 좌뇌
의 lO만 배에 해당하는 정보가 축적되어 있다는 가설이 성립된다.
  그런데 인간이 좌뇌 중심으로 살아가게 되면서 자신의 경험이라든가 지식을 
중심으로 자아를 형성하게 되었고, 또한 판단의 기준도 좌뇌에 의존하게 
되었다. 예를 들어 '자네, 인생이란 그렇게 만만한 것이 아니라네'라고 했을때, 
그 사람이 말하는 인생이란 고작해야 몇 십 년의 생활을 바탕으로 '자기뇌'에서 
도출한 인생 모습에 불과한 것이다.
  아무래도 이것은 크게 잘못된 생각이 아닐까? 자기의 뇌 한쪽에 선조에게서 
물려받은 5백만 년 분량의 유전자 정보가 축적되어 있는데도, 그 정보를 
활용하지 않고 미미한 자기 경험에 지나지 않는 좌뇌로 판단해도 좋을까? 또한 
50년이나 8o년을 살아온 삶만으로 인생을 완전히 통달한 사람처럼 행동하는 것 
자체가 매우 오만한 모습이 아닐까? 이러한 견해는 층분히 일리가 있다고 본다.
자신이 위기에 처했을 때 '이로써 모든 게 끝장'이라고 절망하는 모습도 
우습다. 우리의 선조는 위기에 처했다가 빠져 나왔던 경험을 차곡차곡 쌓아서, 
위기란 무엇이며 어떻게 극복하는지를 우뇌에 저장해 두었다. 그런데도 우리가 
우뇌의 지혜를 사용하지 않는다면, 그야말로 보물을 고스란히 썩히는 것과 
같다.

  각각의 뇌는 어떤 역할을 하는가

  좌뇌를 이성뇌, 우뇌를 감정뇌로 본다면 모든 일이 알기 쉽고 편하겠지만, 
나는 이성과 감정이 모두 좌뇌 영역에 속한다고 생각한다.
  그럴 경우 우뇌의 역할을 설명하기 어려운데, 다시 한번 여기서 우뇌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그 이해를 돕기 위해 프롤로그에서 잠깐 다루었던 숟가락의 예를 
들어보기로 하자.
  뇌량을 절단하여 뇌가 분리된 환자에게 눈가리개를 채운 다음 오른손에 
숟가락을 쥐어 주었다. 오른손은 좌뇌와 연결되어 있으므로 숟가락을 잡았다는 
촉각이 좌뇌에 전달되었지만 뇌량이 절단되어 있기 때문에 우뇌에는 전달되지 
않았다.
  좌뇌는 의식뇌이므로 숟가락임을 금방 이해하고, '지금 오른손에 쥐고 있는 
물건이 무엇입니까?' 하고 묻자, '숟가락입니다'라고 대답했다.
  그런데 마찬가지로 눈가리개를 채우고 똑같은 숟가락을 왼손에 들려 주었더니 
왼손과 연결된 무의식뇌인 우뇌는 무엇을 들고 있는지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 
환자에게 '지금 무엇을 들고 있습니까?' 하고 묻자, '아무것도 들지 
않았다'라든가 '손이 저려서 모르겠다'는 식으로 변명 섞인 대답을 했다.
  그럼 그 환자가 실제로 몰랐느냐 하면 그렇지가 않다.
  이번에는 눈가리개를 풀고 환자 앞에 스푼, 만년필, 컵 등 1o여 종류의 
물건을 늘어놓고, '아까 손에 들고 있었던 물건이 무엇입니까? 왼손으로 집어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했더니 숟가락을 집어들었다. 하지만 오른손을 사용하여 
집으라고 했더니 집지 못했다.
  이것은 도대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좌뇌와 우뇌의 기능은 각각 독립되어 
있으며, 좌뇌는 의식이 있는 자기뇌인 동시에 언어뇌이므로, 일상적인 피부 
감각을 통해 '숟가락'이라고 대답할 수 있었다. 그런데 우뇌는 무의식뇌이면서 
선천뇌, 말하자면 타인의 뇌라 할 수 있으므로 숟가락의 촉각이 일상의 피부 
감각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아 물음에 대답하지는 못했지만 무엇인지는 알고 
있었다.  보통 사람은 좌뇌와 우뇌가 연결되어 있으므로 숟가락을 집는 순간 
의식뇌인 좌뇌에 전달되어 일상적인 피부감각으로 숟가락임을 이해하여 얼른 
'숟가락'이라고 대답할 수 있다. 일반 사람의 뇌 작용은 이러한 행동이 동시에 
일어난다.
  우뇌가 선천뇌라는 점은 꿈꾸는 방법으로도 설명할 수 있다. 뇌량을 
잘라내거나 교통 사고 등으로 우뇌를 다친 경우에는 꿈을 꾸지 않는다. 
왜냐하면 꿈은 바로 우뇌로 꾸기 때문이다.
  왜 꿈은 우뇌로 꿀까? 꿈은 선천뇌가 말해 주는 통고와 같다고 볼 수 있다. 
인간은 가끔 전혀 뜻밖의 이상한 꿈을 꾸기도 한다. 예를 들어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장소에 있다든가, 체험한 적이 없는 일을 당한다든가 흑은 미래에 
일어날 일을 정확하게 예견하는 식의 꿈이 그러하다. 이처럼 불가사의한 현상은 
그렇게 자주 일어나지 않지만 분명히 일어나고 있다. 만약 이런 현상이 우리 
의식의 10만 배에 해당하는 선천뇌에서 나오는 메시지라면, 선천뇌가 이 정도의 
지혜를 가르쳐 주거나 경고, 예고 따위를 해준다고 해서 특별히 이상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여기서 한 가지 의문점은, 가령 '시험지를 눈앞에 두고 답을 못 써서 
식은땀을 흘리고 있는 꿈'을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이다. 이런 종류의 꿈을 
선천뇌가 말해 주는 통고라고 볼 수는 없다. 이것은 세상에 태어나 자신이 직접 
체험한 일이 꿈으로 나타난 것이기 때문이다. 즉 이러한 꿈은 모두 좌뇌의 
영역에서 나온다. 왜 이런 꿈을 꾸는가? 나는 다음과 같이 해석하고 있다. 
좌뇌는 태어난 이후에 받은 모든 자극을 저장한다. 그러나 그 가운데 특히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자극은 좌뇌에서 우뇌로 전달하여 유전자에 입력한다. 즉 
'오늘은 이런 일을 겪었는데, 이럴 때는 이렇게 행동해야 된다'는 식으로 
중요한 정보, 인상적인 사건 혹은 깜짝 놀랄 만한 사건 등은 좌뇌를 통해 
우뇌의 유전자에 기억시키는 것이다. 과거 우리의 선조도 틀림없이 이러한 
방법으로 우뇌에 정보를 저장했을 것이다.
  정보가 좌뇌에서 뇌 량을 통해 우뇌에 전달되어 입력된 단계, 바로 이때 꾸는 
꿈이 현세적인 꿈의 정체라 생각한다. 시험을 보면서 식은땀을 흘리는 꿈은 그 
사람이 '평소에 열심히 공부하지 않아서 시험을 망쳤다'고 반성했던 정보가 
우뇌의 유전자에 입력되어 있었기 때문에 꾼 꿈일지도 모른다.
  흔히 꿈을 몸이 허약해서 꾼다거나 무의식 세계의 표현이라고 말하는데, 
어쩌면 수면중에 일어나는 우뇌와 좌뇌의 정보 교환 과정에서 꿈을 꾸는 것이 
아닐까? 이런 식으로 생각하다 보면, 이제까지 과학적으로 설명하지 못했던 
신비한 현상을 해명할 길이 열리리라 생각한다.

  우뇌의 속삭임에 귀를 기울여보자

  좌뇌에는 사람이 세상에 태어난 이후에 경험한 정보가 입력되어 있으며, 
반면에 우뇌는 선조로부터 물려받은 유전자 정보가 들어 있는 뇌이다. 이 
우뇌의 정보가 바로 감정에 지배당하지 않는 마음이다. 그러므로 선조로부터 
계승한 정보를 이어받아서 활용하고, 또 직접 겪으면서 얻은 정보도 덧붙여 
자손에게 남겨 주는 일이 이 세상에 태어난 인간의 역할이다. 양뇌에 대한 이런 
역할 부여가 뇌에 관한 나의 사고 방식이다.
  따라서 인생을 잘살고 못사는 것은 우뇌와 좌뇌를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달려 
있다. 그렇지만 모든 인간은 좌뇌를 사용하도록 되어 있는데, 우뇌에는 언어 
정보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좌뇌를 사용할 수밖에 없지만, 좌뇌 중심으로 
생활한다면 우뇌, 즉 선천뇌의 존재를 무시하는 행위가 될 뿐만 아니라 매우 큰 
손해를 보게 된다. 왜냐하면 좌뇌 중심으로 생활하는 사람은, 손해가 될까 
이익이 될까 흑은 즐거울까 불쾌할까에 가치관을 두기 때문에 머리 속에서 
나오는 호르몬은 대부분 아드레날린계에 속하는 투쟁 호르몬이다. 말하자면 늘 
긴장의 연속에서 살게 되는 것이다.
  파층류는 긴장의 연속 속에서 평생을 보낸다. 파충류는 감정이 없이 다만 
생명 유지와 종족 보존을 위해 기계적으로 행동하므로 거의 투쟁 호르몬만으로 
살아가는 셈이다. 대신에 쓸데없는 호르몬은 분비하지 않는다. 그래서 불의의 
사고를 당하지만 않으면 주어진 수명을 다할 수가 있다. 그러한 의미에서 보면 
파층류는 나름대로 매우 잘 살아가는 것이다.
  그런데 인간의 경우는 손해와 이익을 계산하면서 욕망에 사로잡히는 정도가 
매우 심하다. 사자는 얼룩말 따위를 추격하여 잡아먹지만, 배가 부르면 더 이상 
먹이 사냥을 하지 않는다. 그런데 인간은 식량 저장이라는 이유로 필요한 
양보다 더 많이 먹이 사냥을 한다. 그러므로 동물과 비교하면 인간은 훨씬 더 
찮은 투쟁 호르몬을 분비하고 있는 셈이다. 이런 면에서 보면 인간이 동물보다 
못할지도 모른다.
  예를 들면 금전에 대해서도 '오늘 하루 생활할 만큼의 돈만 있으면 된다'고 
결코 생각하지 않는다. 물론 한 달간 생활할 수 있는 돈으로도 만족하지 
못한다. 그들은 항상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며 욕망의 계단을 높이 쌓으면 
서 끊임없이 투쟁 호르몬을 분비한다. 이보다 더 몸에 해로운 경우는, 좌뇌에 
의해 불쾌한 감정에 지배당할 때이다. 유쾌한 감정을 느끼면 뇌에서 뇌내 
모르핀 분비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몸에 좋지만, 불쾌하게 생각하고 화를 내고 
미워하고 질투를 하면 아드레닐린계의 독성 호르몬이 분비된다.
  이 독성 호르몬으로 몸을 움직이는 데 사용해 버리면 상관없지만, 감정에 
지배당해 불쾌한 감정을 품고 근육을 사용하지 않으면 몸 속에서 활성 산소가 
만들어진다. 활성 산소는 유전자를 손상시키고 파괴해 버리며, 파괴된 유전자는 
특수한 종류의 단백질을 만들기 시작한다. 이러한 단백질 덩어리가 암의 
발생원이 되며, 고혈압이나 당뇨병도 유전자 손상으로 생긴다.
  그러므로 불쾌한 감정에 사로잡혀 좌뇌의 사용에 치중해서는 안 된다. 이런 
경우에는 우뇌를 좀더 증요하게 생각하는 생활 방식이 필요한데, 문제는 지금과 
같은 좌뇌 중심의 뇌 사용법을 어떻게 우뇌 중심으로 바꾸는가이다.
  우리 주변에서 가장 손쉽게 쓸 수 있는 방법은 좌뇌의 흥분을 조금 
가라앉히는 것이다.
  우뇌 중심으로 생활하는 데 가장 좋은 방법은 뇌내 모르핀을 잘 활용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즉 뇌에서 분비되는 뇌내 모르핀의 양을 지표로 삼아 뇌내 
모르핀이 많이 분비되게끔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것이다. 이것은 뇌파로 말하면 
알파가 방출되는 상태이다. 스님들의 생활 방식을 떠올리면 좀더 구체적으로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스님 증에도 파계하여 속세 사람과 다름없이 생활하며 좌뇌 중심으로 
사는 사람도 있지만, 대개 스님의 생활 방식은 모든 면에서 우뇌 증심으로 
생활하도록 되어 있다. 우리 병원에서는 명상과 운동 그리고 식이 요법을 주된 
치료 내용으로 실시하고 있는데, 바로 이 세 가지가 스님들의 생활 방식을 
속세의 생활 수준에 맞춘 치료법이다.
  예를 들어 스님의 하루 일과는 수행하는 일로 짜여져 있다. 절에 갓 들어온 
스님이라면 복도에 걸레질을 하는 일부터 하게 된다. 조금 익숙해지면 
천일기도를 하는데, 주로 산에 들어가 폭포수를 맞는다든가, 산사에 틀어박혀
기도를 하면서 수행하거나 때로는 단식을 한다. 이러한 일은 모두 운동과 
명상과 식이 요법을 겸하게 된다. 이런 수행 과정을 마치면 곧 이어 독경과 
좌선삼매의 일상 생활로 들어가는데, 이 일상 생활이 우뇌 중심의 전형적인 
생활 방식이다.
  그럼 우리들도 이 수도승처럼 생활해야만 하는가? 물론 그렇지는 않다. 
특별히 스님 흉내를 낼 필요는 없는 것이다. 다만 그 핵심을 여러분의 생활 
방식으로 받아들이면 된다. 즉 좌뇌의 흥분을 가라았히는 방법을 도입하도록 히
자는 것이다.
  이렇게 우뇌 중심으로 생활하면 우뇌의 속삭임을 들을 수 있다. 그런데 그 
속삭임은, 주위가 밝은 낮에는 눈에 띄지 않다가 어두운 밤이 되면 개똥벌레의 
꽁무니에서 빛을 발하는 반딧불과도 같아서, 좌뇌가 활발히 활동하고 있을 
때에는 분명치 않다가 좌뇌의 흥분이 가라앉으면 이전까지 느끼지 못했던 
우뇌의 속삭임을 느낄 수 있게 된다.

  선천뇌가 일깨워 주는 수준 높은 생활 방식

  그렇다면 우뇌는 우리에게 무엇을 말하려는 것일까? 나는 우뇌의 속삭임이 
바로 '인생은 이렇게 살아야 한다'는 가르침이라 생각한다. 선조의 훌륭한 
모습은 이미 이 세상에서 사라졌지만 진리만은 남아 있다. 우주는 그 진리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 그러한 뜻에서 우리의 유전자에는 어떤 방향이 새겨져 
있다고 본다.
  우리의 선조는 세상에 적응하면서 살아왔다. 개증에는 적응하지 못한 사람도 
많았겠지만, 현재 살고 있는 우리와 직접 관련이 있는 선조의 유전자에는 
세상에 잘 적응한 사람의 유전자가 새겨져 있다. 그들이 살아남지 못했다면
지금의 우리 역시 이 세상에 존재하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유전자에는 먼 과거의 기억이 새겨져 있다. 그 기억은 30억 년, 아니 그보다 
더 오래 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우리가 과거의 기억을 당장 끌어내기란 
쉽지 않겠지만 언젠가는 가능한 일이라 생각한다.
  인류는 변함 없이 기억하고 학습한 소재를 바탕으로 가치관을 형성하며, 그 
가치관에 따라 일상 생활 속에서 다양한 행동 유형을 결정한다. 그로써 
유전자에 새겨져 있는 과거의 기억도 끌어낼 수 있다.
  사실 동양 사상은 이것이 가능하다고 보며, 종교도 명상을 통하여 과거의 
기억을 끌어내는 데 힘쓰고 있다. 현대 의학도 인간의 의식을 
현재의식(顯在意識)과 잠재의식(潛在意識)으로 분류하고 있다. 즉 현재의식은 
개인의 체험과 학습한 사실에 근거를 두어 형성된 영역이고, 잠재의식은 
선조들의 뿌리깊은 기억을 축적한 영역이며 본능 역시 이 영역에 속한다고 
규정한다.
  인류의 먼 선조부터 지금까지 살아남은 인간이 공통적으로 행해 왕던 생활 
방식이 우뇌의 유전자에 새겨져 있다. 이 유전자에 지혜를 잘 끌어내서 
슬기롭게 살아남은 선조의 삶을 본받아 생활한다면 오류가 적을 것이다.
  물론 이상의 내용이 모두 과학으로 증명된 것은 아니지만, 노벨상을 받은 
로저 스페리 박사와 W.G. 펜필드 박사의 의견을 종합하고, 최신의 뇌 생리학 
연구 성과를 덧붙여서 나는 다음과 같은 결론에 이르렀다.
  우리의 뇌에 새겨진 유전자는 정밀하게 기능하는 시스템일 뿐만 아니라, 어떤 
목적을 가지고 행동하는 방향성이 있다. 빅뱅(big bang) 학설로 유명한 호킹 
박사도 이러한 사고법을 가지고 있다. 
  그럼 우주가 지향하는 방향이란 무엇인가?
  먼 선조가 물려준 생활 방식이란 무엇인가?
  지금까지 종교와 철학이 그 역할을 밝히는 일에 힘써 왔는데, 종교, 철학의 
용어로 말한다면 그것은 '진선미의 세계'라 할 수 있다.
  사람은 누구나 마음 밑바닥에 이상적이고 완전한 상상의 세계를 가지고 있다. 
물론 자기가 무슨 생각을 품고 있는지를 느끼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다. 또한 마음에 품고 있는 상상의 세계가 지금 우리의 
사고법이나 행동과 동떨어져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꿈이라든가 동경, 이상의 
세계를 마음 속에 품고 있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상적이고 
완전한 상상의 세계로 대담하게 접근해 보는 것은 어떨까? 우뇌가 중심이 되는 
생활 방식이란 바로 이렇게 사는 삶인 것이다. 예를 들어 전쟁터의 밀림 속에서 
갑자기 적병과 마주쳤다고 하자. 전쟁은 서로 죽이고 죽는 행위이므로 자기가
죽든가 상대방을 죽이든가, 한 가지를 선택해야 한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상대방을 해치워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우연히 마주친 적병이 중상을 입고 비틀거리는 전혀 싸울 의사가 없는 
상태라면 어떻게 할까? 그래도 적(適)이니까 무조건 죽여야 하는가? 비록 
적이지만 상처를 입어 곧 죽을 것 같은 모습을 보고 측은한 마음이 들어 어깨를 
부축하며 도와주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이렇게 상처입은 적병을 도와주면서 비로소 인간애라든가 인류애에 눈뜨기 
시작한다. 나는 이러한 '사랑'이야말로 인간으로 어떻게 살아야 옳은지를 
가르쳐 주기 위해 선조가 우뇌에 저장해 둔 속삼임이라 생각한다. 그렇지만 
이러한 인간애를 행동으로 드러내는 승고한 마음이, 바로 내일을 살아갈 만한 
음식물조차 없을 정도로 치열한 생존 경쟁을 치르고 있을 때에도 우러나올 수 
있을까? 아마 매우 어려울 것이다, 인간이란 의식주가 충족되고 사는 데 아무 
지장이 없어 욕심내지 않고 그럭저럭 생활해 나갈 수 있을 때 숭고한 마음을 
지닌 우뇌가 움직이기 시작한다. 그 조건이 층족되어야 비로소 우뇌에 저장되어 
있는 정보를 잘 끌어내어 선조가 물려준 지혜로 즐거운 삶을 누릴 수 있는 
것이다.

  '가상 현실'에서 우뇌의 힘이 나온다

  보통 우리의 뇌는 '선천뇌'인 우뇌와 '자기뇌'인 좌뇌가 서로 협조하기도 
하고 대립하기도 한다. 서로 대립하는 경우 대개는 좌뇌 쪽이 이긴다. 왜 
그런가 하면, 우뇌는 언어 구사 능력이 없고 좌뇌만큼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니 우뇌 중심의 생활을 하려면 잠시동안 좌뇌를 사용하지 
않는 수밖에 달리 방법이 없다.
  일상 생활 도중에 좌뇌의 활동이 둔화되는 순간은 잠잘때뿐이다. 베타였던 
뇌파가 잠들면 곧바로 알파가 되고, 꾸벅꾸벅 졸고 있을 때에는 시타파, 숙면을 
취하면 델타파가 된다. 그러나 완전히 잠들어 버리면 우뇌가 아무리 말을 
걸어도 좌뇌로 전달되지 않는다. 이처럼 인간은 몸이 휴식하는 수면과 뇌가 
휴식하는 수면으로 나누어서 잠을 잔다.
  몸이 휴식하는 수면일 때는 뇌가 활동하고 있어서 우뇌와 좌뇌가 서로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좌뇌가 우뇌에게 '이건 중요한 일이니까 기억해 둬'라고 정보를 
보낼 수도 있으며, 우리가 선조의 슬기로운 정보를 꺼내서 좀더 나은 차원으로 
끌어올려 좌뇌에게 '이렇게 하라'고 가르쳐 주기도 한다. 잠을 자면서 깨달음을 
얻어 위대한 발명이나 발견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바로 이것 때문이다.
  잠자는 행위 이외에도 우뇌의 속삭임을 느낄 수 있는 방법이 있기는 하다. 
앞에서 잠깐 언급했듯이, 자신의 미래에 대한 꿈을 꾸거나 무엇인가를 
동경하면서 머리 속으로 그려보는 방법을 쓰면 된다. 이렇게 자신의 꿈과 
원하는 일을 영상으로 그리면서 생각하면 우뇌에 입력되어 있는 지혜가 나온다. 
어린 시절 자전거를 처음 배울 때 했던 이미지 트레이닝과 첫 수술을 하기 전에 
메스를 쥐고 수술하는 장면을 머리 속으로 되풀이해서 그려보았던 행위가 바로 
그 방법이다.
  이미지 트레이닝은 영상과 음성으로 실행한다. 이 방법이 좋은 점은 현실에서 
쉽게 몇 번이나 해볼 수 있다는데 있다. 최근 컴퓨터를 사용하여 가상 현실을 
체험하는 것이 가능해졌는데, 이것을 혼자 머리 속으로 실행하는 것이 이미지 
트레이닝이다.
  보통 사람은 실제로 경험을 해보아야 그 행위를 머리속에서 영상화할 수가 
있다. 또는 실제로 자전거 타는 연습을 하여 감각을 확실히 몸에 익히더라도 몇 
번의 실패를 거듭해야 비로소 요령을 터득하게 된다. '이렇게 하면 되겠다'는 
사항을 기억한 다음에 그것을 직접 체험하는 순서로 이어지는 것이다. 이때 
활동하는 뇌는 좌뇌 쪽이다. 그렇지만 내가 여기에서 말하는 이미지 트레이닝은 
상상력을 무기로 우뇌에서 실행해야 한다. 자신이 자전거를 타고 있는 모습과 
그때의 감각을 상상력을 이용하여 비슷하게 체험해 보는 것이다. 우뇌가 
우리에게 행동하라고 명령하는 순간 그 정보가 좌뇌로 흘러들어가서 좌뇌의 
기억이 된다.
  그러므로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면 그것이 가상 체험에 불과한데도 우뇌 
중심의 행동이므로, 좌뇌로 쉴새 없이 정보가 흘러들어간다. 그러면 좌뇌는 
가만히 있으면서 자전거를 타고 있는 행동과 똑같은 체험 기억을 축적하게 
된다. 이렇게 해서 태어나 한 번도 자전거를 타본 적이 없는 사람도 자전거 
타는 요령을 익힐 수가 있다. 이와 똑같은 원리로 가상 현실을 이용해 비행기 
조종법을 연습하고 있다. 나는 한 번도 비행기를 조종해 본 적이 없다. 그러나 
조종실에 들어가 실제로 하늘을 날고 있는 듯한 가상 체험을 하게 되면, 뇌는 
그 경험이 실제 행위와 다르다는 것을 구별하지 못한다.
  이처럼 상상력을 구사하는 행위는 인간만이 할 수 있는 능력이다. 상상력이 
좋은 점은 보통 좌뇌를 통해서 우뇌로 들어가는 정보가 처음부터 우뇌에 새 
겨져서, 결국 정보 축적의 양이 비약적으로 늘어난다는 것이다.
  여러분도 앞으로 '이렇게 되고 싶다'는 꿈과 희망이 있다면 그것을 실행에 
옮기는 과정과 실현된 후의 모습을 자주 상상해 보라. 그 상상이 가상 현실이 
되어 체험과 정보로 양쪽 뇌에 쌓이게 된다. 그래서 뇌에서 더 이상 축적하지 
못할 상황에 이르면, 그 상상의 세계가 현실로 나타날 것이다.
  좌뇌의 활동을 줄이고 우뇌 중심의 생활 방식에 익숙해지는 방법이 한 가지 
더 있다. 그 방법이란 자신을 일종의 극한상황으로 몰아가는 것이다. 철저하게 
육체를 학대하면 좌뇌가 갑자기 잠잠해져 버리는 순간이 있다. 예를 들어 
단식이나 격렬한 운동으로 몸을 녹초로 만들어 보자. 그러면 '이래도 안 되고, 
저래도 안 된다'고 아우성치던 좌뇌가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그리고 좌뇌가 
고요해진 그 순간에는 마치 어두운 밤하늘에 반짝이는 반딧불처럼 우뇌의 
활동이 활발해지며 우리를 지배하는 힘이 나온다. 이러한 힘을 느끼려면 금식을 
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처음에는 배가 고파서 '이것도 먹고 싶고, 저것도 먹고 싶다' 혹은 '뭣 
때문에 이토록 바보 같은 짓을 시작했을까 "조금이니까 먹어도 괜찮겠지' 
하면서 시끄럽게 굴던 좌뇌가 이윽고 잠잠해져서 일종의 쾌감을 맛보게 된다.
  마라톤을 하는 사람도 반드시 이와 비슷한 체험을 하게 된다. 힘들고 괴로운 
순간이 지나고 나면 고통이 어디론가 사라져 버리고 마음과 육체가 하나 되어 
쉽게 달릴 수 있다. 이것이 우뇌가 지닌 힘의 위력이며, 그때 뇌에서 몸에
좋은 모르핀 분비가 다량으로 이루어진다.

  뇌의 메커니즘: 마음과 육체는 하나

  의학은 옛날부터 존재해 왔지만 뇌를 해명하는 일은 자꾸 늦어졌다. 왜 
그랬을까? 사실 근대 의학의 눈부신 발전과 업적에 비해 뇌의 연구는 '거의 
아무것도 모르는' 수준에 머물러 있을 정도로 빈약하다.
  이렇게 된 데는 철학자 데카르트의 영향이 컸다고 생각한다. 근대 철학의 
시조로 불리는 데카르트는 17세기 초에 마음과 육체를 별개로 보고, 마음과 
육체는 서로 다른 본성과 법칙을 가지고 있으므로 상호 의존 관계가 없다고
주장하였다.
  근대 의학은 데카르트의 영향을 받아 육체를 단순한 물질로 보기 시작하면서 
비약적으로 발전할 수 있었다. 하지만 마음의 영역은 종교에 맡겨 버리고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 그 때문에 정신 활동의 원천인 뇌에 대한 연구가 늦어졌다.
  보통 사람은 마음이 약간 꺼림칙하고 불안하면 혈압 수치가 2o에서 30 정도는 
쉽게 올라간다. 그럴 때 '자, 마음을 가라앉히십시오' 하며 심호흡을 두세 번 
시키면 곧 바로 혈압 수치가 떨어진다. 이것은 의사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인데도, 이전에는 뇌의 활동을 육체와 일단 분리해서 별개의 것이라 
생각했으므로. 이런 현상은 거의 무시 되었다.
  반면 동양의학 쪽에서는 마음과 육체를 하나라고 보았다. 지금 생각해 보면 
동양의학은 사물을 훨씬 더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으며, 그런 까닭에 동양의학은 
여러 가지면에서 단연 우세한 치료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그러나 이론이 
발달하여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서양의학에 비해 과학적으로 명확하게 
설명하기 어려운 동양의학은 의료계에서 늘 푸대접을 받아왔다.
  그렇지만 뇌의 메커니즘이 분명하게 밝혀지면서 마음과 육체를 하나로 보는 
견해가 많아지게 되었다. 왜냐하면 수수께끼에 싸여 있던 마음의 정체가 
어렴풋이 모습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서양의학은 육체를 물질로 보아 '신에 대해서도 아무 두려움 없이' 
다루었지만 인간을 정밀 기계로 보는 견해에는 동의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 판단해 볼 때, 인간의 육체는 컴퓨터와 비슷한 구조로 
되어 있다. 컴퓨터는 복잡한 계산을 가장 단순한 o과 1, 즉 Yes와 NO의 
조합으로 수행하는데, 원리적으로 보면 인간도 컴퓨터와 똑같은 일을 하고 
있다. 그러므로 인간은 좌뇌 중심으로 판단하고 움직이는 '고성능 컴퓨터'라고 
해도 완전히 잘못된 견해라고는 할 수 없다.
  서양의학이 인간을 기계로 다루는 행위를 혐오했던 것은 기독교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서 양의학과 기독교에서는 '인간은 마음을 가지고 있어서 
사랑의 마음을 품고 희로애락을 느끼며 신의 존재도 믿고 있다. 인간은 신이 
만들어낸 기계이다'라고 쉽게 단정하기는 했지만, 오직 마음의 문제가 처리되지 
않았으므로 그 부분을 애매하게 얼버무리며 오늘날까지 남겨두었다.
  이처럼 서양의학은 설명하기 어려운 부분을 굳이 밝히려들지 않고, 분명하게 
드러나는 사실이나 과학적으로 증명할 수 있는 일에만 매달려 왔다. 그러나 
나는 서양의학이 보여주는 이러한 어리석음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논리적으로 명쾌하게 설명할 수 없지만, 인간의 병을 치료하는 데 뛰어난 
효능이 있는 동양의학을 아주 효과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원래 사물이란 하나를 알면 세 가지 의문이 생기는 법이다. 뇌 생리학이 그 
전형적인 사례로, 뇌에 대해 한 가지를 알면 금세 열 가지, 스무 가지 모르는 
부분이 튀어 나온다. 모르는 부분을 다른 사람이 밝힐 때까지 앉아서 
기다리기만 해서는 절대로 발전할 수가 없다. 지금 필요한 것은 내가 아는 
지식을 토대로 쓸모 있는 부분을 찾아내는 일이라 생각한다.
  이제까지 밝혀진 뇌 지식을 바탕으로 과감히 결론을 내리자면, 아무래도 
우리는 마음과 감정을 혼동하고 있는 것 같다. 흔히 사람들이 '내 마음은 내가 
잘 안다'고 말하지만, 그 말 속에 담겨 있는 마음이란 감정에 이끌리거나 손해 
, 이익의 계산을 머리 속으로 떠올리며 하는 말이다. 요컨대 우리는 좌뇌로 
받아들인 자신의 감각을 '마음'이라고 표현하기도 하는데, 이것은 커다란 
착각이다. 마음이란 그런 것이 아니다. 그렇다면 마음이란 무엇인가?

  나는 마음을 '선천적으로 타고난 슬기로운 지혜'라 생각한다. 그렇지 않다면 
이해 타산에 밝은 우리가 마음을 인류의 공통 분모로 여길 리가 없다. 가령 
명상을 하여 내가 일정 상태에 도달하면 마음이 말을 걸어온다. 이것이 바로 
우뇌에 저장된 힘에서 나오는 마음이다. 그런데 보통 사람의 경우 대개 감정을 
마음으로 잘못 알고 있다. 일찍이 공자는 '나이 칠십이 되어서야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하여도 규범에 어긋나지 않게 되었다'라고 말했다. 공자의 말이 
뜻하는 마음이 바로 문자 그대로의 마음이며, 이것은 우리가 알고 있는 감정과 
분명히 다르다. 그렇지만 대개의 사람은 아, 이렇게 하고 싶다'라는 것을 
자신의 마음으로 믿고 있는데, 이런 생각을 가지면 우뇌에 저장되어 있는 힘을 
활용할 수가 없다. 공자의 말은 결국 우뇌의 슬기로운 지혜에 순응하면서 
살라는 뜻이다. 이해 타산을 따지는 감정은 좌뇌에서 생긴다. 따라서 좌뇌 
중심의 세계에 머물러 있는 한 아드레날린계의 독성 호르몬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언제나 스트레스 호르몬에 노출되어 영원히 뇌내 모르핀의 세계로 
들어가지 못하게 된다.

  뇌를 잘못 사용하면 일찍 죽는다

  나는 인간이 125세까지 살 수 있다고 믿는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이 
자신에게 주어진 수명을 다 살지 못하고 일찍 죽는데, 이는 뇌를 잘못 사용하기 
때문이다. 몸에 해로운 맹독성 호르몬만 분비하여 스스로 자신의 수명을 
단축하는 것이다.
  신경계는 내분비계를 자극하여 호르몬을 분비하며 면역계라는 시스템과 
연결되어 있다. 이 신경계, 내분비계, 면역계 세 가지는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으므로 뇌를 잘못 사용하면 악순환을 반복하게 된다.
  이처럼 뇌를 잘못 사용해서 일찍 죽는 것도, 좌뇌 중심의 생활 방식을 바꾸려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우리는 아드레날린계의 호르몬이 나오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는 존재로, 이 점도 잊어서는 안 된다.
  도파민이나 노르아드레날린이 나오지 않으면 뇌는 활동을 멈춘다. 이 호르몬 
덕택에 아침에 잠에서 깨어나 눈을 뜰 수가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 호르몬에만 
의지해서는 안 된다. 도파민이나 노르아드레날린은 인간의 뇌 활동을 돕는 
호르몬이지만 너무 많이 분비될 경우에는 일찍 죽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좋을까? 한 가지 방법은 스트레스로 가득 찬 현대 사회를 잘 참고 
견뎌서 장수한 사람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다.
  인생을 즐기면서 사는 사람 가운데 오래 사는 사람이 많다. 이 점에 관한 
흥미로운 연구로, 교토 대학의 이에모리사치오 교수가 쓴 <장수의 비밀>이라는 
책이 있다. 이책을 읽으면,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생활 방식'으로 생활한 
사람이 장수를 누린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스트레스가 없는 
생활이란 어떻게 사는 것을 말할까? 남보다 물질적으로 혜택받은 생활을 
누린다든가 은둔 생활과 같은 삶을 살라는 것이 아니다.
  장수하는 사람을 보면, 공통적으로 스트레스를 적게 받는 우뇌 중심으로 살고 
있다. 같은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는 누구나 비슷한 사회 환경과 조건을 가지고 
있다. 생활 방법이나 사회에서 걸어가야 할 운명까지도 그리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런데 비슷한 생활 조건 속에서 누구는 오래 살고 누구는 일찍 죽는데 그 
이유는 무엇일까? 그 차이는 바로 우뇌 중심으로 사는가, 좌뇌 중심으로 
사는가에서 생긴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반적으로 볼 때 장수의 조건은 대게 정해져 있다. 오래 사는 사람의 
공통점은 편식하지 않고 소량의 음식을 먹으며, 고단백, 저칼로리의 식사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걷거나 자건거를 타는 식의 운동을하여 몸을 자주 
움직여 준다. 나이가 들어서도 활동적으로 일하며 근육을 많이 사용한다.
  또한 플러스 발상의 사고 방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오래 산다. 괴로운 일이 
있어도 유쾌하게 살고자 하며, 원하는 일이 있어도 그것에 얽매이려 하지 
않는다. 이러한 삶의 지혜는 모두 우뇌에서 나온다.
  분명히 우리는 이익과 손해 중에서 이익을, 쾌감과 불쾌감 중에서 쾌감을 
원한다. 또한 뇌에서 뇌내 모르핀을 한없이 분비하여 더없이 행복해지기를 
원하고 있다. 인간이 행복해지고 싶어하는 마음을 증명하는 존재로 에이 
텐이라는 쾌감 신경이 있다.
  <뇌내혁명>에서도 에이 텐 신경에 관해 다루었지만, 인간에게 쾌감을 주는 이 
신경에 어떤 자극이 주어지면 기분이 좋아진다.
  에이 텐 신경은 무수신경이라하여 바깥에 노출된 전선과 같은 신경이다. 
대뇌피질 안에서 활동하는 신경은 모두 유수신경으로, 정신 활동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무수신경은 유수신경에 비해 좀더 원시적인 신경이라 해도 좋을 
것이다.
  한편 에이 텐 신경은 인간의 뇌 가운데 가장 굵은 신경이다. 그리고 인간 
특유의 대뇌피질뿐 아니라 원뇌 및 동물뇌와도 연결되어 있다. 식욕이나 
성욕에서 나오는 쾌감과 관련 있는 모든 감정은 이 신경에서 자극을 받아 
우리에게 쾌감을 전달하게 된다. 극히 원시적인 생리 욕구에서 운동과 학습, 
기억은 물론 지고한 인간 정신에까지 관여하도록 짜여져 있다.
  예를 들어 파충류는 본능적으로 종족을 번식하려 한다. 자기의 의지가 아니라 
조건 반사적으로 하는 행위이지만, 종족 번식을 하면 에이 텐 신경이 작용하여 
쾌감을 느끼게 된다. 감정이 없는 파충류와 달리 개나 고양이는 쾌감이나 
불쾌한 감정을 느낄 수 있지만, 기분 좋은 일만 하려 하고 불쾌한 일은 
철저하게 피한다. 이처럼 동물들에게는 에이 텐 신경을 조절하는 상위뇌가 
없으므로 에이 텐 신경이 자극을 받기만 바라며 살고 있다.
  만일 인간도 다른 동물처럼 에이 텐 신경을 조절하는 상위뇌가 없어서 식욕과 
성욕을 통한 쾌감에만 신경을 썼다면 지금과 같은 고등한 존재는 되지 못했을 
것이다. 이 원시 신경은 어찌 된 일인지 인간의 중요한 정신을 관장하는 대뇌로 
들어와 뇌의 모든 중요한 활동과 연결되어 있다.
  인간은 개나 고양이처럼 맛있는 음식을 먹거나 성행위를 하면서 굉장한 
쾌감을 느끼며 스포츠나 학습을 통해서도 커다란 쾌감을 맛본다. 그런데 우리 
인간이 고등한 동물이 된 것은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대뇌피질이 발달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단순히 발달된 대뇌 덕택만 아니라, 대뇌를 통해 쾌감을 
얻을 수 있는 에이 텐 신경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인생의 커다란 법칙은 마음먹은 대로 사는 것

  인간의 대뇌는 점차 커지다가 마침내 우뇌와 좌뇌로 나뉘어 서로 다른 역할을 
담당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데카르트 이후부터 인간은 좌뇌 중심으로 살게 되었고 '자기뇌'의 
괴물과 같은 존재가 되어 버렸다. 사물을 처리하는 계산 능력이라든가 활발하게 
근육을 움직이는 행동을 하면 좌뇌 계통의 호르몬을 사용할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우리 인간은 그것만으로는 결코 인생의 행복이나 만족을 얻을 수 
없다. 그렇게 살다 보면 오히려 몸이 빨리 노화되어 성인병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
  문명과 과학이 진보하여 인류의 생활에 기여하는 바가 아무리 크더라도, 좌뇌 
중심의 생활 방식을 바꾸지 않는 한 인간이 느끼는 행복은 조금도 커지지 않을 
것이다.
  산업혁명 이후 세계는 비약적인 생산력 상승에 힘입어 사람들의 생활은 
이전보다 물질적으로 풍요로워졌다. 그러나 그만큼 더 행복을 느끼느냐 하면 
그렇지 않다. 추측건대 좌뇌 중심으로 생활하는 한, 사태는 더 좋아지지 않을 
것이다.
  그럼 어떻게 하면 좋은가? 간단히 말해서 잠재되어 있는 '우뇌'의 정보를 
끌어내야 한다. 즉 선조에게 물려받은 유전자 정보인 우뇌에 감추어져 있는 
지혜를 기억의 차원으로 끌어내야 하는 것이다. 우뇌를 활용하면 인간에게 가장 
적합한 생존 정보를 알 수 있다. 그 하나하나를 받아 들이는 일이 인생의 행복, 
성공을 얻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에이 텐 신경이 인간의 뇌 가운데 상위뇌인 '전두연합 영역'까지 뻗어 있다는 
것은 무엇을 뜻하는가? 그것은 바로 우리에게 "상위뇌인 우뇌를 많이 
사용하라"고 말하는 것이다. 그로 인해 인생을 기분 좋게 살아갈 수 있음은 
물론 인간성까지도 향상할 수 있다.
  인간의 뇌는 대단한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그 구조로 보아 풀 가동시키면 
안된다. 아무리 맛있는 요리도 과식하면 보기조차 싫어지며, 성행위도 
마찬가지이다. 그런 식으로 싫증을 내지 않는다면 뇌가 가열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인간의 상위뇌를 사용할 때는 웬일인지 에이 텐 신경이 개방되어 
뇌내 모르핀이 잘 나온다. 동전을 마구 쏟아내는 슬롯 머신처럼 되어 버리는 
것이다. 나는 이것이 유전자의 방향을 나타낸다고 생각한다. 유전자는 어떤 
방향을 가지고 있다. 이것은 우주의 의지, 목적이라 표현해도 좋을 것이다. 
우주에는 창세부터 도달해야 할 어떤 목표가 있었다. 누가 만들었는지 모르지만 
유전자가 제멋대로 움직이지 않고 일정한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이 바로 
우주의 의지가 존재하고 있음을 암시해 주는 것이다.
  마치 씨앗에서 싹이 나고 꽃이 피고 열매를 맺는 과정은 같지만, 감나무에는 
감이 열리고 밤나무에는 밤이 열리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감나무에 밤이 
열리거나 밤나무에 감이 열리는 일은 절대로 없다. 유전자 정보가 그렇게 
되도록 정해 놓고 있기 때문이다. 씨앗의 어딘가에 '너는 감 열매를 맺어라' 
흑은 '너는 밤 열매를 맺어라' 하는 프로그램이 짜여져 있다는 것이다.
  나는 그런 프로그램이 들어 있는 곳이 우뇌라고 생각한다. 유전자가 생길 
때부터 우뇌 속에는 인간으로 살아가야 할 길이 시나리오처럼 입력되어 있는 
것이다.
  그 길을 향해서 갈 때 우리는 인간에게 가장 알맞은 방법으로 생존할 수 
있다. 그 길에서 멀어지면 '안 된다'는 신호를 보내온다.
  인간이 앓는 병이야말로 그 신호가 아닐까? 본래 병은 자연 치유력으로 낫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인간이 걸어야 할 길에서 벗어났다는 신호를 받고 다시 
수정을 하면 정상 궤도에 들어서게 된다.
  따라서 인간은 좌뇌에 굴복하여 밤나무나 감나무의 씨앗처럼 고분고분하게 
살아서는 안 된다. 하지만 우리 주위에는 좌뇌를 자신의 전부라고 생각하여 
감정에 이끌리는 대로 사는 사람들이 많다. 눈에 보이는 것만 믿고 인간이 
가지고 있는 유전자에 역행하는 일을 서슴지 않고 하는 것이다.
  진리, 정의, 선과 같은 가치관은 우뇌가 우리에게 가르치는 도리라고 할 수 
있다. 우뇌의 가르침대로 따라 살면 우리의 인생은 보호받게 되고, 이에서 
벗어나면 배제당 한다. 우주 시스템은 모두 그런 식으_굽 이루어져 있지 
않을까?
  우주 시스템을 창조한 어떤 존재가 내려다보면, 아무리 인간이 진보했다고 
해도 억전히 하찮은 존재로 보일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인간이 하찮은 존재라 
하더라도 우주의 원리를 깨닫는 사람이 간혹 있었고, 그 깨달음을 널리 알리는 
역할은 종교가 맡아왔다.
  종교의 종(宗)이란 글자는 산스크리트어로 '연결하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고, 
교(敎)란 글자는 가르친다는 의미 이외에, 힘'의 뜻도 가지고 있다. 요컨대 
종교는 '연결하는 힘'을 뜻한다.
  그렇다면 무엇을 어떻게 연결하는 것일까? 중력이 우리를 지구와 연결해 
준다는 해석도 성립한다. 다시 말해서 우리 인간은 지구의 법칙이나 원리에 
따라서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 원리에 따라 생활하면 최적의 생존을 할수 
있다. 그리고 그 생존 방법을 가르쳐 주는 것이 바로 우뇌이다.
  만약 우뇌가 가르쳐 주는 생활 방식대로 산다면 누구나 편안히 살 수 있으며, 
바라는 일을 모두 이룰 수 있다. 우뇌는 그 정도로 대단한 힘을 지녔다고 보면 
된다.

  우뇌, 100% 활용법

  이제부터 우뇌를 잘 활용할 수 있는 주요 방법을 네 가지 포인트로 축약하여 
살펴볼 텐데, 뭐니뭐니 해도 가장 중요한 것은 우뇌의 속삭임에 귀를 기울이는 
마음가짐이다.
  앞에서 말했듯이 우리의 머리는 가만히 두먼 끝내 좌뇌 중심으로 흘러가게 
된다. 물론 좌뇌 증심으로 사는 삶 자체를 무조건 나쁘다고 탓할 수는 없다. 
하시만 좌뇌 중심으로 생활을 한다면 가장 인간다운 삶을 누릴 수가 없다. 
스스로 자신의 생명을 깎아먹는 삶이 되고 만다.
  우뇌를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네 가지 포인드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플러스 발상을 한다 : 이 부분에 대한 내용은 제2장에서 좀더 자세히 
살펴보겠지만, 요건대 '무슨 일이건 좋은 방향으로 생각'하는 긍정적인 사고 
방식을 갖도록 버릇을 들여야 한다.
  2. 근육을 사용한다 : 요즘 운동의 중요성은 상식이 되었지만, 운동 방법을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아무리 열심히 운동해도 올바른 근육을 만들지 
못하면 몸에 이롭기는커녕 오히려 몸에 해롭다. 맨손 체조와 같은 가벼운 
운동을 자기 몸의 상태에 맞게 적절히 함으로써 근육을 좀더 튼튼하게 유지해야 
뇌내 모르핀 분비도 왕성해진다.
  3. 명상을 생활화한다 : 명상을 생활화하면 우리의 뇌는 언제나 뇌내 모르핀 
분비의 세계로 들어갈 수 있다. 일단 뇌내 모르핀 분비의 세계로 들어가야 
우뇌가 선조의 슬기로운 지혜를 알려 줄 것이다.
  4. 식생활에 주의한다 : 뇌내 모르핀은 체내에서 만들어진 물질이며, 그 구성 
원료가 단백질이므로 뇌에 영양을 공급하기 위해서는 고단백질 식사를 해야 
한다. 하지만 이를 위해 동물성 식품만 다량 섭취한다면 동시에 동물성 지방의 
섭취량도 늘어나 몸에 해롭다. 이처럼 잘못된 식습관은 순식간에 노화를 
촉진하거나 성인병을 유발할 수 있다. 그리고 이것은 우뇌가 제대로 활동하지 
못한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이상의 네 가지 포인트를 꾸준하게 실천할 수 있다면 여러분은 가만히 있어도 
우뇌 증심의 인긴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우뇌 중심의 인간이 되면, 인생은 미리 정해져 있던 본래의 방향으로 
자연스럽게 흘러가게 될 것이고, 그 세계는 항상 기쁨으로 충만할 것이다.


  제 2장 효과적인 플러스 발상법

  오감을 이용한 우뇌 활용법

  우리 인간은 시각, 청각, 촉각, 미각, 후각의 오감(五感)을 가지고 있으며, 
이를 통해 삶을 영위한다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우리 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이 오감은 무엇이 덜하고 더하다는 비교가 불가능할 정도로 모두 중요한데, 
일반 사람들은 그중에서도 특히 시각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인간의 
모든 신체 기능이 그러하듯 오감 역시 사용하지 않으면 그 기능이 점차 
감퇴하게 되므로 시각만 중시하지 말고 다른 감각의 사용에도 좀더 신경을 쓰는 
것이 증요하다.
  나는 오감을 모두 만족시키는 행위 자체만으로도 플러스 발상을 습관화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좋은 그림을 보고 좋은 음악을 듣는 행위도 단순한 호락의 
영역을 넘어서, 뇌를 적극적으로 움직이게 하여 우뇌의 문을 여는 계기를 
만들어 준다.
  업무중에 '뭔가 좋은 방법이 없을까' 하고 생각할 때 혹은 문제가 생겨서 
해결책을 찾고 있을 때, 책상 앞에서 끙끙 앓기만 해서는 좋은 방법이나 기발한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는다.
  아이디어와 해결책을 구할 때는 우선 생각해야 할 아이디어나 해결책을 
생각한 다음, 그 떠오른 생각을 좌뇌에 강렬하게 흘려보내는 것이다. 그 
다음에는 그냥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 된다. 좋아하는 음악을 듣거나 
미술관에 가서 좋아하는 그림을 보거나 등산을 해도 된다. 또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도 대단히 즐거운 일이 될 것이다. 단, 이때 메모 용지와 연필은 반드시 
준비해야 한다.
  이처럼 어떤 문제에 부딪혔을 때 마냥 매달리지만 말고, 그 일은 잠깐 접어둔 
상태에서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다 보면 우뇌에서 뇌내 모르핀을 분비하여 
어느 순간에 그것에 대한 암시가 떠오르게 된다.
  좌뇌에서 언어로 만들어져 나오는 암시는 별로 도움이 못 된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 기분이 유쾌해지는 일을 하다가 우뇌에서 영상으로 떠오르는 것이 
훨씬 더 효과적이다. 처음에는 무엇이 될지 알 수 없지만, 암시 같은 느낌이 
들면 그것을 메모해 둔다. 그 암시가 하나의 단어일 수도 있고 뭔가 단편적인 
영상일 수도 있다. 그렇게 적어 둔 암시를 가만히 바라보다가 일정 단계에 
이르면 자신이 원하는 답을 얻을 수 있다.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한 뉴턴도 줄곧 그 일에 대해 생각하다가 머리도 식힐 
겸 나무 밑에서 잠자다가 우연히 떨어지는 사과를 보고 우뇌에서 정보를 얻었을 
것이다.
  이런 방식으로 조상이 물려주어 우뇌에 축적되어 있는 정보를 활용하는 것, 
이것이 우뇌를 잘 사용하는 방법이라 할 수 있다.
  나는 좋아하는 그림과 글씨를 장식해 놓고 자주 바라보곤 한다. 그림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으면 현실을 잃어버리고 빨려들어가는 듯한 기분이 들 때가 
있다. 그건 바로 우뇌가 활동하고 있다는 증거이다. 여러분도 하루에 한 번
이라도 좋으니 자신이 가장 즐거워하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자.
  음악을 자주 듣는 것도 좋은 방법인데, 특히 바로크 음악과 고전 음악을 
권하고 싶다. 왜냐하면 자주 듣기에는 소리 자체를 상쾌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음악이 적합하기 때문이다. 가사가 있어서 뜻을 생각하게 하는 음악은 적당하지 
않다.
  의외로 재즈 음악이 뇌에는 효과적이다. 인간의 생리는 부정확한 부분보다도 
약간 왜곡된 쪽을 마음 편하게 느끼는데, 재즈 음악에는 음의 왜곡이 있다. 
자연의 소리, 예컨대 파도 소리나 시냇물 흘러가는 소리도 마찬가지이다.
  유행가는 어떨까? 유행가를 몹시 좋아하는 사람이 유행가를 들으면 뇌에서 
모르핀을 분비한다. 다만 유행가에는 가사가 있어서 약간 문제가 될 수 있다. 
가사를 듣다가 자신의 감정이 이에 이입되면 플러스 발상의 효과를 얻을 수 
없다. 유행가 가사는 대부분 '연인에게 버림받았다'든가 '슬퍼서 눈물을 흘리게 
하는' 마이너스 발상의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음악은 아니지만 불경의 독경도 느긋한 리듬과 단조로운 멜로디가 기분을 
안정시켜 준다. 대부분의 사람은 독경을 들을 때 뜻을 이해하지 못하므로, 
독경을 자주 듣는 음악의 장르에 넣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또한 냄새도 중요하다. 요즘 한창 아로마테라피라는 물질이 화제가 되고 
있는데, 냄새는 뇌를 직접 자극하므로 할 수만 있다면 좋은 냄새를 맡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나는 노송나무 향기를 좋아하므로 에센스 
오일을 각 방마다 놓아두고 늘 심호흡을 하며 향기를 들이마신다.
  좌뇌 중심으로 생각하는 상태가 지속되면 마음에 여유가 없어져서 '냄새 
따위는 아무래도 좋다'는 식이 되기 십상이다. 그러나 이런 기분이 들 때야말로 
좋은 향기로 플러스 환경을 만드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
  미각, 다시 말해 혀를 기분 좋게 해준다는 뜻에서 식사 방법도 중요하다. 
단지 허기를 면하기 위해 음식을 먹는 것이 아니라 맛을 음미하면서 즐기는 
마음가짐을 지녀야 한다. 되도록 제철에 나는 야채와 생선을 식탁에 올리고 
자연의 혜택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식사한다. 또 하루 세끼 식사 시간을 꼭 
지키도록 한다. 최근에는 사람들이 너무 바빠서 '맛을 음미하면서 먹는'여유를 
잃어버리고 그저 배를 채우는 일에만 치중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버릇은 
고쳐야 한다.
  이처럼 오감을 적절하게 자극하면, 일부러 노력하거나 따로 훈련하지 않고도 
좀더 쉽게 뇌내 모르핀을 분비할 수 있으며 동시에 명상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최근 나는 파이오니아사와 협력하여 특수한 파장을 일으키는 빛을 망막에 
담아 알파가 최대가 되는 순간을 찾아내는 기계를 만들었다. 오감의 다섯 가지 
감각 중에서 시각을 자극하여 긴장, 초조, 불면 따위를 해소하는 효과를 얻는 
원리인데, 여기에 덧붙여서 특수한 향료를 섞어 비점막에 조금 바르는 후각 
효과 그리고 내가 작곡한 유전자 음악을 들려 주어 청각 효과까지 얻을 수 있는 
세가지 세트를 만들어 보았다.
  이들 직접 실험해 본 결과 실험에 응한 사람들의 반응이 꽤 좋았다. 시각, 
후각, 청각의 세 가지 감각을 이끌어 내기 위한 세트를 만들어, 약간씩 자극을 
주었을 뿐인데도 기대 이상의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 녹음이 우거진 
자연경관이나 시냇물 소리, 작은 새의 지저귐 등을 보거나 듣기 좋아하는 
사람들도 도시에 거주하는 경우에는 평소 이를 접하기가 불가능하다. 그래서 
착안한 이 인공적인 방법만 써도 뇌에서 나오는 뇌내 모르핀의 양이 상당히 
달라진다.
  사실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마음의 여유가 없는 세상이니만큼 매일 10분이나 
20분 가량 시간을 정해 놓고 명상을 하는 것이 좋겠지만, 실제로 이를 실천에 
옮기기가 쉽지 않다. 이때 인체의 오감 모두 기분 좋은 상태를 유지하고 마음을 
느긋하게 가지면 명상이 한층 즐거워진다.

  스트레스 해소가 스트레스를 낳는다?

  모든 인간은 기분 좋은 일을 추구한다. 여기서 문제는 기분 좋은 상태를 
어떻게 얻느냐 하는 것이다.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과식하고, 지나친 
성행위를 하고, 충동 구매를 하는 사례 등은 자주 볼 수 있는 유형이다. 그러나 
이런 방법은 뇌내 모르핀을 분비시키기는 하지만 아주 일시적인 것으로 임시 
방편에 불과하다.
  하지만 잠시나마 뇌내 모르핀이 분비되기 때문에 이런 행동을 그만두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여기서 발생하는 문제점이 있다. 꼭 뒤탈이 
생긴다는 것이다. 즉 일시적으로는 스트레스 해소가 되지만 이를 통해 새로운 
스트레스를 낳게 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물건 구매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면 
금전적인 문제로 고통이 따르고, 과식을 하면 살이 쪄서 건강을 해친다. 또한 
잦은 성행위는 불화의 원인이 된다.
  노름, 도벽도 마찬가지이다.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스릴을 맛보려고 
소매치기를 해도 그 순간 뇌내 모르핀이 분비된다. 그러나 이러한 행위는 인간 
본연의 자세가 아니다. 이익과 손해, 쾌감과 불쾌감만 추구하는 동물뇌와 다를 
게 없는 삶인 것이다.
  이러한 생활을 하면 '안 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메커니즘이 전두엽에 
있지만, 그곳에 대한 통제가 조금이라도 풀리면 이처럼 어리석은 방식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자 한다. 하지만 어리석은 방식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자 
한다. 하지만 이러한 형태로 뇌내 모르핀을 구하게 되면 스스로 화약을 안고 불 
속으로 뛰어드는 격이다.
  똑같은 뇌내 모르핀을 분비하더라도 좀더 슬기로운 지혜가 필요하다. 예를 
들면 야구 관람에 열중하는 방법은 바람직하다. 자신이 응원하는 팀이 지면 
도리어 스트레스가 쌓인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지 모르지만, 팬 심리 자체가 
기본적으로 플러스 발상이다.
  가령 어떤 팬은 자신이 응원하던 팀이 져도 즐거워한다. 비록 점수상으로 
지기는 했지만 잘 싸운 경기이므로 정신적으로는 우승한 것이나 같다며 
기뻐하는 팬들은 야구 자체를 충분히 즐기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또 어떤 팬은 
아무리 지고 있더라도 역전승의 꿈을 끝까지 버리지 않는다. 이처럼 기적을 
바라는 마음가짐 역시 플러스 발상인 것이다.
  노인성 치매에 걸리지 않으려면 머리를 많이 쓰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장기나 바둑같이 승패를 가르는 게임은 머리를 사용하므로 노인성 치매 방지에 
효과적이지만, 승부에 집작한다면 반대로 역효과를 낳는다. 주식 투자와 같이 
돈과 직접 연관되어 있는 일 역시 바람직하지 못하다.
  즐기면서 해도 이해 득실에 집착하면 아무래도 좌뇌 중심이 되기 쉽다. 우뇌 
사용은 즐기는 수준에서 하도록 한정하고 있다. 즐기면서 하는 일이라 해도 
좌뇌를 사용하게 되면, 곧바로 타산이 앞서서 뇌내 모르핀을 분비하는 라이프 
스타일이 사라진다.
  툇마루에 앉아 한가로이 두는 장기는 바람직하지만, 승부에 얽매이며 장기를 
둔다면 더 큰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골프도 마찬가지이고, 집에서 심심풀이로 
치는 화투 역시 그렇다. 승부에 져서 기분이 나빠지는 게임이라면 애초부터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이처럼 바람직하지 못한 방법을 어떤 식으로 궤도 수정해야 좋을까? 나는 
무엇보다 먼저 명상을 권하고 싶다. 명상을 하며 신기할 정도로 마음의 여유가 
생겨서 인간다움이 되살아난다.
  명상을 하는 방법은 제 4장에서 자세하게 다루겠지만, 오로지 무념 무상의 
경지만이 명상은 아니다. 그저 자신이 좋아하는 세계를 떠올리기만 해도 명상이 
된다. 좋아하는 일에 몰두하고 있는 어린아이의 모습이 내가 생각하는 명상가 
가장 근접한 상태이다.
  현대의 오락은 지나치게 자극적이어서 사람을 흥분 상태로 만드는 경우가 
많다. 슬롯 머신이나 비디오 게임 따위의 오락에 얽매이다 보면 좌뇌 중심이 
되어 버린다. '긴장을 풀려고 잠시 하는 것이므로 별로 나쁘지 않겠지'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이해 득실의 감정이 지나치게 앞서면 스트레스 
해소는커녕 더욱 긴장하게 된다.
  예를 들어 신에게 기도를 드린다고 하자. '가내 평안'이나 '사업 번창 "합격 
기원' 등의 소원을 비는 가운데 어쩌면 어떤 소원은 플러스 발상과 연관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바란다'는 마음 자체는 절대 금물이다. 내가 측정한 바로는 
'소망'을 가지면 아드레날린계 호르몬이 분비되어 자극을 받게 된다. 따라서 
병에 걸린 환자가 '건강하게 해 주십시오'라고 소웠을 비는 행위도 바람직하지 
않다.
  '고맙습니다' 하고 인사드리는 행위는 괜찮지만, '잘 부탁합니다' 하고 
바라는 마음은 오히려 스트레스를 낳는다. 기꺼이 버리는 '희사'(툭捨)의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또한 앞에서 언급했듯이. 혼잣말을 해서 뇌에 들려 주는 
행위도 우뇌 활동을 촉진한다. 어떤 문제를 안고 있을 때, 혼잣말로 '자, 이 
문제를 어떻게 처리할까?'라며 실제로 자신에게 말을 걸어본다. 그래서 머리 
속으로 대답이 떠오르면 아, 그래. 그런 방법이 있었지. 이건 꽤 괜찮은 
데?'라며 다시 혼잣말을 한다. 
  머리 속으로 영상을 떠올리며 자문 자답하는 형태도 좋지만, 그 방법이 
익숙지 않다면 독백을 하듯이 소리내어 자신에게 들려 주는 편이 우뇌 반응을 
활발하게 만든다. 우뇌는 전달 능력이 약하고 과묵한 뇌이다. 따라서 유익한 
정보로 가득 차 있으면서도 그 지혜를 선뜻 나서서 가르쳐 주지 않는다. 하지만 
혼잣말로 좌뇌 반응을 활발하게 하면 우뇌가 좌뇌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
  반대로 우뇌에 기억시켜 둘 때도 마찬가지다. 우뇌는 말로 기억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말과 이론으로 깨달은 지식은 좌뇌에 머물러 있기 쉽다. 때문에 어떤 
정보를 위뇌에 입력시키고 싶다면 영상이나 음성으로 기억하는 것이 좋다. 
그렇게 하면 좌뇌에 있던 정보가 뇌량을 통해 우뇌로 전달된다. PET 진단기기를 
보면 그 점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자기 지혜에만 매달리지 말자
  
  무슨 일이 발생하건 일단 눈앞에 벌어진 현실에 대해 플러스 발상을 한다는 
말은, 플러스로 해석하느냐 마이너스로 해석하느냐의 문제이다.
  자기 주변에서 어떤 어려운 일이 생기면 그 현실이 인생을 좌우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지만 사실은 그렇지가 않다. 이미 벌어진 현실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가 더욱 중요하다. 부정적인 사건이 발생했을 때, 그 일을 
마이너스로 해석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생각이 들겠지만 그것은 좌뇌 중심의 
사고 방법이다. 부정적인 사건을 그대로 받아 들이며 속상해 하는 것보다는 
이를 승화하여 자신에게 플러스가 되는 쪽으로 돌려서 생각하는 것이 횔씬 
자신에게 이로울 것이다.
  가령 입학 시험에 떨어졌다고 하자. 그럴 때 플러스로 해석하기란 쉽지 않다. 
원하는 학교에 들어가지 못한 자신을 어떻게 수긍할 수 있을까? 분명히 
좌뇌에서 보면 부정적으로 생각할 수밖에 없다. 좌뇌는 버어난 이후에 겪은 
경험과 지식이 토대가 되어 있으므로, 원하는 학교에 가기 위해 이제까지 
노력해 왔던 학생이 시험에 떨어지면 당연히 낙담하게 된다.
  똑같은 상황에서 우뇌라면 어떻게 받아들일까? 인류의 지혜가 가득 차 있는 
우뇌에는 입학 시험에 실패한 경험도 새겨져 있으며, 이 경험이 인생의 새로운 
출발점이 된 사례도 새겨져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우뇌를 활발히 움직여 우뇌 
중심으로 생각하면 입학 시험에 실패했다고 좌절하는 것이 아니라 좀더 긍정적, 
발전적인 계기로 만들 수 있는 지혜를 가르쳐 준다.
  좌뇌 중심의 사고 방식은 자신이 살아오면서 불과 몇 십 년 동안 체득한 
지혜에 지나지 않는 협소한 것임을 명심하라. "이보다 좋은 방법은 없다"고 
생각해도, 분명히 더 나은 방법이 있다. 좌뇌로 생각해 낸 가장 좋은 방법은 
빙산의 일각에 지나지 않는다. 우뇌 정보로 보면 좌뇌 중심으로 생각해 낸 
방법이란 것은 좁쌀 알갱이 정도밖에 안 되는 것이다.
  우리는 때때로 자기와 자아에 대해 말하지만, 사람들이 의식하는 자신은 
'자기'일 뿐이다. 거의 모든 사람이 '자아'에 대해서는 자각조차 못 하면서 
'자기'만이 자신의 전부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부정적인 사건에 부딪히면 "이젠 
안 돼"하고 쉽게 포기해 버린다.
  그렇지만 '자아'로 받아들이면 개개인이 지닌 가능성은 바다처럼 넓고 
깊어진다. 누구나 무한한 가능성을 갖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자기'라는 
의식의 세계에서 생활하고 있지만, 사실은 무의식의 세계인 '자아'가 존재하며 
훨씬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한 사실을 우뇌가 가르쳐 주므로, 플러스 
발상을하여 우뇌에서 정보를 얻으면 절대로 잘못되는 일이 없다.
  그러나 현실 속에서 우뇌 중심으로 플러스 발상을 하기는 꽤 어렵다. 
왜냐하면 좌뇌 중심의 감정이 장애가 되기 때문이다. 인간의 감정이란 가장 
다루기 어려운 마음의 작용이며 인생의 실패한 사람 대다수는 감정 컨트롤에 
실패한 사람들이다.
  그럼 어떤 방식을 써야 좌뇌가 지배하는 세계에서 빠져 나가 우뇌에 축적되어 
있는 정보를 얻어올 수 있을까? 무엇보다 자기의 한계를 분명히 알 필요가 
있다. 자기란 인간의 몸 전체로 볼 때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사소한 존재이고, 
바로 이 하찮은 존재인 자기가 만드는 것이 인간의 감정이다. 따라서 '감정 
따위에 좌우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 좋다.
  근대 이후 서양에서는 개인주의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개인주의란 상당히 
문제가 많은 사고법이다. 현대인은 데카르트의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라는 유명한 말을 으레 당연한 사고법으로 받아들인다. 하지만 그 
자각하는 '나'를 좌뇌 중심의 자기로 생각한다는 것은 너무 어이 없는 일이다.
  좌뇌는 이해 득실의 계산과 쾌감, 불쾌감이 지배하는 세계로 그 시야가 매우 
좁다. 따라서 좌뇌 중심의 세계에서는 매우 좁은 눈으로 인생과 세상을 보고 
결론을 내리게 된다.
  인간은 누구나 그러한 세계에 쉽게 말려들지만, 좌뇌로 삶을 결정하는 일은 
되도록 하지 말아야 한다. 좌뇌는 한정된 자기 지혜의 산물에 의거하여 사물을 
판단하기 때문이다.
  이런 좌뇌에 비해 우뇌는 선천뇌이므로 과거의 모든 지혜를 총동원하옇 
판단을 해준다. 즉, 좌뇌가 한 사람의 지혜라면 우뇌는 1o만 명이 넘는 사람이 
모여 그들이 가지고 있는 온갖 지혜를 짜내어 축적해 놓은 지혜인 것이다. 어느 
쪽의 지혜를 빌리는 것이 좋을지는 거론의 여지가 없다고 생각한다.
  좌뇌 증심의 생활이 불안한 또 다른 이유는 사람에 따라 개인차가 심하다는 
점이다. 사람마다 처해 있는 상황과 환경에 따라 좌뇌에 입력되는 정보도 크게 
달라지므로 상대방에게 통용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사정이 이러하다면 겸손한 
자세로 우뇌의 정보에 좀더 귀를 기울여야 하지 않겠는가?

  우뇌의 힘으로 즐거운 일만 생각하자

  파충류는 로봇 뇌에 지배되고 있다 해도 좋을 만큼 기계적, 반사적으로 몸을 
움직이지만, 개나 고양이는 이보다 조금 더 발달하여 쾌감, 불쾌감의 감정을 
가지고 자신의 행동을 결정한다. 그러므로 개나 고양이는 배가 고파도 자신이 
싫어하는 음식은 먹지 않는다.
  이는 개나 고양이가 '싫어하는 음식'에 대한 불쾌한 감정을 배고픔보다 훨씬 
강하게 느끼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일정 단계까지는 하위뇌가 명령에 따르게 
마련이다. 이것은 인간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므로, 사고가 마이너스 발상으로 
수비게 기울어질 때는 상위뇌를 사용하도록 노력하라.
  예를 들어 기분 나쁜 상황이 닥쳤을 때, 단순히 '기분 나쁘다'라는 감정만 
느끼면 좌뇌 감정 수준으로 생각한 것이므로 개나 고양이와 다를 바가 없다. 
이럴 때에는 상위뇌가 작용하도록 노력해야 하며, 인간의 최고 상위뇌는 
우뇌이다.
  우뇌 중심으로 생각하면 감정에 이끌리지 않고 오히려 감정을 다스릴 수 
있다. 그런데 우뇌를 움직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일일이 측량기를 들고 
다니며 우뇌가 움직이고 있는지 혹은 죄뇌가 움직이고 있는지를 점검할 수도 
없는 일이므로, 평소에 우뇌가 움직이게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처해 있는 상황에서 한 발 떨어져 의식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치과 병원의 의자에 누워서 이제부터 충치를 드릴로 깍아낸다는 
현실에 의식을 집중하게 되면, 그 생각이 통증을 더욱 유발하므로 바람직하지 
못하다. 그래서 치과 의사들은 환자의 의식을 치아에서 멀어지게 하려고 
우스갯소리로 말을 걸거나 클래식 음악을 틀어놓기도 한다. 이런 방법을 
사용하는 것은 매우 효과적이다.
  이것은 프랑스 심리학자 E. 쿠에 박사가 자기 암시에 관해 서술한 '마음 속에 
두 가지 생각이 있는 경우, 병렬 상태로 존재할 수는 있지만 서로 겁쳐질 수는 
없다'는 원칙을 이용한 것이다. 이 요령에 근거하여 즐거운 생각, 바람직한 
생각으로 머리 속을 가득 채우면 뭔가가 싫다는 부정적인 생각이 아예 
'존재하지 않게' 된다.
  늘 원하고 골똘히 생각하는 존재는 현실로 나타나고, 생각하지 않는 존재는 
사라져 버린다. 실제로 쿠에 박사는 자기 암시라는 방법으로 천식, 폐결핵, 
통풍, 신경증 등을 앓고 있는 환자들을 완쾌시켰다.
  우뇌는 간절히 원하고 생각하는 일을 현실로 만드는 힘을 가지고 있으므로, 
우뇌를 잘 사용하면 어떤 상황에 처하더라도 마이너스 발상에 빠지지 않는다. 
그리고 머리 속으로 생각한 내용이 그대로 현실이 되어 나타나게 된다.
  이처럼 지루할 정도로 명상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은, 내가 말하는 명상법이 
스님처럼 무념 무상의 상태에 빠져 들라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즐거운 일을 
생각하라'는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어쨌든 늘 자신이 원하는 즐거운 일을 
생각하는 명상을 할 수 있으면 어떤 상황에서도 자연스럽게 플러스 발상을 하게 
됨을 꼭 기억해 두자.
  우뇌가 좌뇌가 알고 있는 모든 정보를 알 수 있다. 게다가 태어나기 훨씬 
이전에 새겨놓은 유전자 정보까지 자유 자재로 끌어낼 수 있으므로 모든 일을 
다 알고 있는 셈이다. 다만 우리는 이러한 사실을 좀처럼 자각하지 못한다.
  왜냐하면 좌뇌는 자기 1대만의 경험과 지식에 얽매이기 때문이다. 좌뇌로 
생각하는 머리를 우뇌 중심으로 만들려면 좌뇌의 흥분을 약간 가라앉히는 
방법이 바람직하다. 다시 말해서 뇌내 모르핀의 세계를 지향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 하겠다.
  흔히 '자기다움'이란 말을 하는데, 그 말도 자기 1대의 지식만으로 지나치게 
근시안적으로 판단한 것이다. 지금 살아 있는 자신은 과거 선조들을 대표하는 
사람이기도 하다. 이 사고법을 가지고 사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 그런 사고 
방식을 가지면 지금의 능력과 처지에 대해 한계 의식을 가지지 않고 좀더 넓고 
큰 가능성까지 인식할 수 있을 것이다. 바로 이것이 플러스 발상의 원점이다.

  '일소 일소'와 '일노 일로'

  그런데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가 있는데, 그것은 우리가 우뇌 
중심으로 생활한다 해도, 우뇌만으로는 절대로 사물을 처리할 수 없다는 
점이다. 우뇌는 언어를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는 언어로 
의식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시리제로 우뇌 정보를 현실에서 활용하려면 
우뇌에서 나오는 정보가 좌뇌로 전달되어야 한다.
  이렇게 우뇌의 지혜를 좌뇌로 전달하는 작업이 우리 병원에서 실시하고 있는 
다양한 치료법이라 말해도 좋을 것이다. 우리 병원에서는 명상가 플러스 발상을 
통해 우뇌의 활동을 활성화시키는 방법을 치료법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운동과 
식이 요법도 이에 준하고 있다. 이 치료 방법이 실제로 어떤 효과를 거두는지는 
제 3장에서 자세히 살펴 보기로 하고, 여기서는 우리가 자신의 건강과 행운을 
너무도 당연하게 여기고 있다는 점을 지적해 두고 싶다.
  아무리 노력해도 플러스 발상이 안 되는 사람에게 한가지 충고를 하자면, 
'생각이 바로 운명'이라는 점을 명심하라는 것이다. 어떤 일이건 늘 원하고 
골똘히 생각하는 대로 운명이 결정되어 현실로 나타난다.
  좋은 생각을 하면 에이 텐 신경이 자극되고 뇌내 모르핀이 분비되어 기분이 
좋아진다. 그러나 나쁜 생각을 하면 뇌내 모르핀과 반대되는 물질이 활발하게 
움직여서 병에 걸리게 하거나 노화하게 만든다.
  중국 격언에 '일소 일소, 일노 일로'라는 말이 있다, '웃으면 안 늙고 성내면 
늙는다'는 뜻이다. 이 말은 플러스 발상법에 그대로 적용된다. 플러스 발상을 
하면 젊음을 되찾을 수 있지만 마이너스 발상을 하면 쉽게 늙는다.

  '우리의 뇌는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커다란 힘을 가지고 있는데도 인간은 
그것을 자각하지 못하고 아무렇게나 다루어 몸을 해롭게 한다. 그러나 우뇌 
중심의 사고 방식을 가지고 의식적으로 우뇌와 좌뇌의 생각을 분별하는 방법을 
터득하여. 그 힘을 이끌어낼 수만 있다면 스스로 자기 자신을 지배할 수 있게 
되어 육체와 정신의 질병을 쉽게 피할 수 있다. 또한 자신은 물론이고 
타인까지도 그 질병을 피하도록 도와줄 수 있다. 더 나아가서는 각자의 생활 
조건에 어울리는 행복을 실현할 수 있다'(C. H. 브룩스/E. 쿠에의 저서 <자기 
암시> 참조).

  이것은 앞에서 소개한 쿠에 박사의 말이다. 동양의학의 진수가 19세기 서 
양에서도 이미 인식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쿠에 박사는 이 글에서 '마음을 좀더 사용하라'는 결론을 내렸지만, 그 
이전까지 서양에서는 마음의 정체를 전혀 몰랐다. 오히려 감정을 마음으로 
오해하는 경향마저 있었다. 그러다가 감정이 뇌의 작용으로 생기는 마음의 
실체임을 겨우 깨닫게 되었다.
  이제까지 밝혀진 사실을 모태로 하나의 가설을 세우면, 마음이란 감정과 전혀 
다른 '우리가 만들 수 없는 세계'라 할 수 있다. 마음은 태어나기 전부터 
뇌라는 기계 속에 기본 소프트웨어로 들어 있다. 결국 태초에 '마음이 
생겼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우리는 태어난 이후에 얻은 지식과 정보가 빚어 낸 감정을 '자신의 
마음'으로 오해하였다. 다시 말해서 좌뇌를 마음으로 생각해 온 것이다. 현대의 
여러 가지 문제의 근원은 모두 이 오해에서 출발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마음이 있는 곳을 좌뇌가 아니라 우뇌라고 할 때 우리는 우뇌를 충분히 
활용하여 마음을 되찾아야 한다. 그래서 우뇌를 잘 사용하면 뇌에서 모르핀을 
분비하여 생활을 즐겁게 만들고 인간의 마음을 지혜롭게 발전시켜 나갈 것이 
다. 이것은 인류 공통의 현상이다.

  당장 벌어진 일은 '당연'하게 받아들인다

  <뇌내 혁명>을 출판한 후 '플러스 발상의 효험은 잘 알겠는데, 실제로 어떻게 
플러스 발상을 해야 좋은지 구체적으로 가르쳐 달라는 편지를 많이 받았다. 
그래서 이제부터 플러스 발상을 하는 법과 그로 인해 얻게 되는 효과를 
살펴보려고 한다.
  우리 병원을 찾아온 환자 중에 단식과 과식을 번갈아 가며 하던 여성이 
있었다. 이 여성의 사고 방식이 전형적인 마이너스 발상형이었다. 언제나 무슨 
일이 일어나면 '왜 나만 이런 손해를 보는가'라고 생각했다. 또 세 명의 형제가 
있었는데, 어머니가 자신만 따돌린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사실은 그렇지 않았고 
오히려 이 여성의 어머니는 그녀에게 더 많은 배려를 하고 있었는데도, 그 
여성은 그 사실을 전혀 인정하려 들지 않았다.
  결국 단식과 과식을 되풀이하게 되었고, 게다가 선천성과민 증세까지 나타나 
병원을 찾았다. 우선 나는 "눈앞에서 벌어지는 일을 모두 당연하게 
받아들이시오"라고 말해 주었다. 예를 들어 교통사고를 당했다면 그것을 불행한 
사건으로 받아들이지 말고 '누구나 차를 타면 사고를 당할 수 있다. 당연한 
일이다'라고 생각하게 했다.
  나는 그녀에게 어머니가 꾸짖으면 그럴 만한 이유가 있어서 꾸지람을 한다고 
생각하고, 자신에게 닥친 현실을 불평하지 말고 '당연한 일'로 받아들이는 
자세를 익혀야 한다고 충고했다. 처음에는 몹시 저항하던 이 환자도 차츰 
적응하면서 안정을 찾아갔고, 선천성 과민증으로 인해 생겼던 귀 고름도 나오지 
않게 되었다.
  이 환자는 실제로 회복 증세를 보이면서 한결 나를 믿게 되었다. 그래서 다음 
치료 단계로 의미 부여를 하도록 했다. "눈앞에서 벌어지는 일은 반드시 어떤 
의미가 있다. 그것을 발견하라"고 하며 생각을 해보도록 권유했다.
  이 환자에게는 자기가 싫어하는 일이 생기면 무조건 피해 버리는 버릇이 
있었다. 가령 아버지가 뭐라고 꾸지람을 하면 곧장 자기 방에 틀어박혀서 
나오지 않았다. 그러고는 전혀 음식을 먹지 않거나 또 어떤 때는 끊임없이 
먹어댔다. 
  나는 그런 상황이 벌어졌을 때를 떠올리게 한 후 계속해서 먹어대면 어떻게 
되는지를 생각하게 했다. 이 환자의 경우 그런 자신이 '몹시 싫다'고 
생각하였는데 이런 식의 자기 부정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어떠한 경우이건 
자신을 부정해 버리면 뇌내 모르핀은 분비되지 않는다. 그래서 '먹는 것에는 
증요한 의미가 있음'을 머리 속에 심어 주었다. 치료를 받는 동안 이 환자는 
눈에 띄게 명랑해지고 건강을 회복하여 퇴원하였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주변에서 사고가 발생하면 귀찮은 일에 말려들지도 
모른다는 현실적인 걱정을 하는데,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만약 교통 사고를 당해 상처를 입으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큰일이다. 일에 
지장을 준다, 수리비와 치료비가 많이 들어간다. 재수 없는 일을 당했다'고 
생각하게 마련이다. 교통 사고를 당했다는 사실은 단순한 사건이면서 그 자체가 
분명한 현실 이다. 하지만 문제는 일을 당한 사람이 사고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상황이 달라진다는 점이다.
  사고를 당했지만 가벼운 상처로 끝났다고 하자. 이때 사고를 당했다는 사실을 
크게 생각하면서 억울하고 분하게만 생각하는 것보다는 '중상이 아니라서 
다행이다. 이것은 분명 정신차리라는 하늘의 경고일 거야'라는 식의 플러스 
발상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렇게 플러스 발상을 하게 되면 모든 일을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생각할 수 있다.
  플러스 발상이 좋다는 것을 알지만 이제까지 마이너스 발상 방식으로 살던 
사람이 갑자기 플러스로 생각하기란 쉽지 않다. 그러므로 처음에는 일단 모든 
사건을 '당연하다'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게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면 플러스로 생각하기 쉽다.
  수용이란 플러스 발상을 하기 위한 준비 작업이다. 그런 다음에 의미를 
생각하며 그것을 플러스가 되도록 해석하는 투 스텝 방식을 행할 경우, 쉽게 
플러스 발상을 할 수 있다.
  인간의 몸에 가장 해로운 것은, 처음 단계부터 '에이, 싫다'라고 생각해 
버리는 일이다.
  그렇게 싫다는 생각을 가지면 스트레스 호르몬과 도피 호르몬, 투쟁 호르몬의 
세계가 만들어지면서 아무리 노력해도 뇌가 모르핀을 분비하지 않으므로 
마이너스 발상밖에 하지 못한다.

  눈앞에서 벌어진 일은 어떤 신호

  자신에게 좋지 않은 사건이 일어났을 때에는 더욱 플러스 발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기쁜 일, 즐거운 일을 겪게 되면 누구나 플러스로 생각한다. 
그러나 도저히 플러스로 생각할 수 없는 사건을 당했을 때 플러스 발상으로 
받아 들이는 자세가 진정한 플러스 발상인 것이다.
  예를 들어 부모의 죽음을 맞이하면 슬퍼하는 것이 당연하다. 부모가 죽었을 
때 우는 것은 몸에 이롭다. 눈물을 흘리는 것은 마이너스 발상이 아니다. 
운다는 것은 현실을 수용하는 자세이다. 다만 '슬프다, 슬프다' 탄식만 하게 되
면 몸에 해롭다. 울고 난 다음 부모의 죽음에 의미를 부여 하며 플러스 
발상으로 받아들이는 사고 방식이 중요하다. 
  아버지의 사망 소식을 들었을 때 나는 너무나 슬퍼 눈물을 그칠 수가 없었다. 
하지만 그렇게 3시간 가까이 울다가 퍼뜩 깨달은 점이 있었다. 그래서 옆에서 
울고 있는 여동생에게 이렇게 말했다.
  "모든 사람은 죽게 마련이야. 아버지도 세상에 태어났으니까 돌아가시는 것이 
당연해."
  "오빠는 너무 냉정한 사람이야. 자기 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도 그렇게 
말하다니!"
  여동생은 나에게 사납게 대들었다. 그렇지만 내가 동생에게 한 말은 전부터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늘 하던 말이었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도록 교육받았다. 
그렇게 교육받은 내가 아버지의 죽음을 앞에 두고 그 생각을 잠시 잊어 버리고 
있었던 것이다.
  다쳐서 팔뼈가 부러져 할아버지에게 치료를 받기 위해 찾아온 환자들은 
아프다고 비명을 지른다. 하지만 할아버지는 늘 "살다 보면 다치기도 하고 
다치면 아픈 게 당연하지 않은가. 통증을 느끼기 싫다면 죽는 수밖에 방법이 
없지"라고 말하였다.
  어떻게 부모의 죽음을 플러스 발상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까 이상하게 생각할 
사람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생각해 보는 것은 어떨까?
  눈앞에서 벌어진 일은 어떤 신호이며, 그 신호는 절대로 우리에게 나쁘게만 
작용하는 것은 아니다. 무엇인가를 가르쳐 주려는 신호일 수도 있다. 그리고 이 
신호를 감지해 낼 수 있는 것은 우뇌 이다. 어떤 상황이 벌어졌을 때, 우뇌에게 
물어보면 반드시 의미 있는 대답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플러스 발상을 하지 
않으면 우뇌에서 좋은 대답을 끌어낼 수 없다.
  우리 가족 중에서 그런 사고법으로 교육받은 사람은 나뿐이었으므로, 나머지 
식구들에게 아버지의 죽음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라는 것에 대한 설명을 했다. 
그러자 처음에는 거부 반응을 보였던 가족들도 차차 이해하게 되었고, 고인의 
유해를 지키며 밤을 지새우는 자리에 함께 한 친척들까지 편안한 마음으로 
시간을 보냈다. 다른 곳에서 조문온 사람들의 눈에는 색다른 모습으로 비쳤을 
것이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무렵은 때마침 병원을 짓던 중이었다. 앞으로 3, 
4개월만 있으면 완공 단계인데, 나는 어떤 식으로 해나가야 할지 커다란 고민에 
빠져 있었다. 나는 어려서는 동양의학을 배웠지만 성장해서는 서양의학을 
공부했으므로, 서양의학을 바탕으로 병원을 개업하려 했다. 그러나 내게는 
대대로 이어져 내려온 동양의학을 계승해야 할 의무가 있었다. 그런데 개업을 
앞두고도 어떤 식으로 가업을 계승해야 좋을지 생각이 정리되지 않았다.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이런 고민이 한꺼번에 해결되었다. 아버지의 죽음이 
주는 의미가 무엇인지를 골똘히 생각하다가 순간 병원을 이런 식으로 꾸려 
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머리 속을 스쳤다. 아버지의 죽음으로 나는 이런 깨우침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이다.
  현재 우리 병원에서는 서양의학과 병행하여 동양의학의 목표인 병에 걸리지 
않게 하는, 즉 미병 상태를 만드는 데 전념하고 있다. 투약이나 복잡한 검사는 
되도록 피하고 있다. 그래서 병원에 갈 시간이 없는 바쁜 비즈니스맨이나 기업 
경영자를 위해 1시간 이내에 모든 검사 과정을 끝낼 수 있는 인간 
도크(단기간에 신체 각 부위의 정밀 검사를 받기 위한 시설)를 실시하고 있다.
  시간에 쫓기는 사람들은 컨디션이 안 좋다는 것을 느끼면서도 바쁘다는 
이유로 병원을 찾지 않다가 병세를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다. 그런 사람들을 
위해 혈액 검사를 한후 진단의 기초로 삼기 위해 과거에 앓았던 병, 발병 시일, 
경과 둥을 묻는 것만으로도 간단히 검사 결과를 알려 줄 수 있게 되었다.
또한 다른 병원에서 종합 검진을 받기 전에 하는 번거로운 절차는 대개 
생략하고 있다. 우리 병월에서는 검진전 평소와 다름없이 식사를 하거나 
음료수를 마셔도 괜찮다. 다만 알코올만 삼가도록 주의를 준다. 또 위 검사를 
할 때 바륨을 마시지 않아도 되며, 위 내시경과 엑스선 검사도 하지 않는다. 
물론 정밀 검사를 요구하는 환자의 경우에는 바륨 검사 정도는 실시한다. 
이것이 검진을 받기 전 주의 사항의 전부이며, 그 밖에는 채혈만으로 모든 것
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조금이라도 건강이 걱 정스러울 때는 잠깐 들르기만 
하면 된다. 이처럼 간편하게 구성되어 있는 인간 도크이므로, 이것을 '수시로 
도크'라고 이름 붙였다. 나는 아버지의 죽음으로 병원의 이러한 기본 방침을 포
함하여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내 주변에도 전에 이와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 매우 우수한 간호사가 있었는데, 그녀는 환자를 대하는 태도가 
지나치게 차갑고 융통성이 없다는 결점이 있었다. 숨어서 몰래 담배를 피우는 
환자를 발견하면 벌컥 화를 내고, 면회 종료 시간보다 15분 늦게 찾아온 환자의 
친척을 냉담하게 돌려 보내기도 했다.
  나는 평소부터 그녀가 좀더 친철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 간호사는 아버지가 위독하다는 연락을 받고 서둘러 고향으로 
내려갔다. 며칠 간병을 했지만 끝내 돌아가셔서 장례식을 끝마친 후 돌아왔다. 
그런데 그녀는 매우 달라져서 다른 사람이 되어 있었다.
  아버지의 죽음으로 환자의 기분, 보호자의 기분, 부모를 잃은 유족들의 기분 
등을 이해하게 되었는지, 그후부터 다른 사람을 세심하게 배려하는 간호사로 
바뀌었다. 아버지의 죽음이 그 간호사를 더 나은 삶으로 이끌어 주는 작용을 한 
것이다. 이것은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의미 부여가 자신에게 플러스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우뇌 발상법
  
  어떤 사건이 발생하면 인간은 반드시 그 일에 대한 의미를 부여한다. 가령 
평소에 굳게 믿고 있던 사람에게 배신당해 곤란한 처지에 빠졌다고 하자. 이때 
'이젠 사람을 믿을 수 없다'는 식으로 의미를 부여해 버리는 사람이 있다. 
이것은 자신에게 해로운 마이너스 발상이다. 마음의 의지가 약한 사람이 
마이너스 발상의 의미 부여를 하게 된다. 어느 여성이 남편은 직장을 잃고, 
자식은 사고를 내서 감옥에 가 있고, 자신은 병에 걸려 입원해 있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낸 적이 있다. 이처럼 생활이 어렵고 가족은 뿔뿔이 흩어져 있는 
불행한 상태인데 어떻게 플러스 발상을 할 수 있겠는가?
그러나 이럴 때일수록 지금 벌어지고 있는 현실을 '당연'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불행한 일을 당했다고 해서 무조건 '나는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일종의 
착각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일이 발생하건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하자. 
'그것도 당연하다'는 경지가 되어 보는 것이다.
비트 족(beat 族) 동생을 둔 어떤 사람과 이야기를 나눈적이 있는데, 그는 
"동생이 사고를 냈을 때 가족과 주위의 모든 사람이 크게 염려했지만, 아무리 
한탄해도 사고를 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한탄만 하고 있어서는 
방법이 없지 않습니까? 사고를 일으킨 후부터 동생은 한결 스케일이 큰 사람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그 사고가 헛된 일은 아니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긍정적인 사고 방식이 중요하다. 마음으로 진정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면 생각은 현실로 나타나서 육체에 이로운 작용을 한다. 뇌에서 유익한 
호르몬을 분비하여 심신이 모두 건강해지는 것이다.
  정자와 난자가 만날 확률은 1조분의 1이다. 인간은 그렇게 어려운 관문을 
뚫는 행운을 안고 이 세상에 태어났다. 그리고 인간의 우뇌에는 인류 5백만 
년의 지혜가 축적되어 있다. 지금 자신이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우뇌가 
지니고 있는 힘의 1%에도 못 미치는 좌뇌가 쾌감과 불쾌감의 감정에 사로잡혀 
판단하는 데 지나지 않는다. 그런데도 그것을 '자신의 전부'로 생각한다면 
커다란 잘못을 저지르는 것이다.
  회사에서 상사한테 꾸중을 들으면 좌뇌가 작용하고 감정적으로 불쾌해져서 
아드레날린계 호르몬이 분비된다. 이 호르몬은 나쁜 독성을 가지고 있어서 
심장에 무리를 주기도 하고 위궤양을 일으키기도 하는데. 이 물질을 분비할 
때는 반드시 우뇌에게 의미를 물어본다.
  우뇌에게 묻는 물음은 좌뇌를 통해 들어가지만. 플러스 발상을 하면 뇌량을 
통과하여 우뇌로 들어가서 자신에게 유리한 플러스 대답을 해준다. 대개의 
사람들은 플러스 발상을 통하여 우뇌에게 묻지 않고, 좌뇌 중심으로 머물면서 
감정 수준의 답을 얻고자 한다.
  나는 어떠한 일이건 당연하게 받아들인다. 그런 다음 그 일을 플러스로 
인식하여 의미를 부여한다. 언젠가 이번 경험을 한 적이 있었다. 아내의 친구 
가운데 도저히 호감이 가지 않는 사람이 있었는데, 딱히 싫어서가 아니라 
마음이 맞지 않아서인지 만나도 즐겁지가 않았다. 때문에 그녀와 함께 식사할 
기회가 생기면 언제나 피하고 싶었다. 그래도 나는 얼굴에 싫은 내색을 보이지 
않고, '어째서 그런 마음이 드는지'를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끝내 그 이유를 잘 
알 수 없었지만. 적어도 나는 이런 자신의 감정을 겉으로 내보이지 않으려고 
최대한 감정을 억누르고 있었다.
  그런 와중에 우리 가족이 그녀의 신세를 톡톡히 지게 되었는데, 그 친구는 
성심 성의껏 우리를 위해 애써 주었다. 그런 면을 보는 순간 복잡하게 뒤얽혀 
있던 감정가 꺼림칙한 마음은 씻은 듯이 사라지고 오히려 좋아하는 감정을 
가지게 되었다.
  이와 반대되는 일도 있었다. 좋게 말해서 어떤 사람에게 첫눈에 반한 
경우이다. 이것은 감정의 영역에서만 나오는 것이 아니다. 직감적으로 
우뇌에서도 '굉장한 사람이다' 혹은 '좋아해도 괜찮겠다'는 정보가 흘러나온다. 
그때는 좌뇌의 감정도 하나가 되어 마음 편한 상태가 만들어지므로 가슴이 
두근두근 뛰게 된다.
  다만 자신에게 생긴 마음, 즉 편안한 감정, 가슴이 두근거리며 설레는 기분이 
우뇌에서 나와 좌뇌를 경유하는지 아니면 좌뇌에서만 생기는지는 마음에 
물어보아서 잘 판단해야 한다.
  예를 들어 젊은 여성이 일류 대학 출신의 잘생긴 청년에게 첫눈에 변하는 
경우는 종종 이해 타산으로 따지거나 쾌감, 불쾌감의 감정에서 나오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를 우뇌 정보로 착각하면 나중에 험한 일을 당하게 된다.
  아무리 마이너스로 생각되는 일이라 해도 그것이 결코 자신에게 마이너스로만 
작용하는 것은 아니다. 그 일을 어떻게 받아들이는가에 따라 플러스 효과를 
얻을 수도 있다. 어떤 일이 벌어졌을 때 이 사실을 명심하고 플러스 발상을 
하라. 플러스 발상을 생활화하는 것이 우뇌 발상의 첫째 요건이다.

  뇌내 모르핀으로 젊음을 되찾는다

  사람의 면역체 가운데 암을 유발하는 성분으로 유명한 내추럴 킬러(NK) 
세포가 있다. 이 세포에 뇌내 모르핀이 닿으면 새로운 세포가 만들어지는데, 그 
현상은 현미경으로 확인되었다.
  NK세포는 임파구의 일종으로 알려져 있다. 이 NK세포와 결정체 상태로 추출해 
낸 뇌내 모르핀을 부화기 속에 넣어 48시간 놓아두면, 핵이 죽은 채 많은 
가지로 갈라져 있던 세포가 곤봉 모양의 젊은 세포로 바꾄다 바로 뇌내 
모르핀에 의해 세포가 생기를 되찾는 현상이다.
  임파구는 암을 유발할 뿐 아니라 세균을 죽이는 효능도 있으므로 뇌내 
모르핀을 계속해서 분비하면, 세포는 언제까지나 젊음을 유지하고 면역력도 
높일 수 있다. 이 뇌내 모르핀의 힘이 과연 어느 정도인지, 노화된 세포를 
건강한 세포로 다시 만드는 작용을 하는 다른 성분과 비교해 보면 어떨까?
  먼저 몸 안에서 추출한 임파구 속에 세포가 얼마나 있는지를 조사한다. 가령 
임파구 10만 개에 대해 죽지 않은 젊은 세포가 100개라고 하자. 그 임파구에 
젊음을 되찾는 작용을 하는 어떤 성분을 넣어서 48시간 놓아두었다가 다시 
세어본다. 이때 죽지 않은 젊은 세포가 120개로 늘어났다면 재생률은 20%가 
된다.
  암 특효약으로 이름나 있는 마루야마 백신을 투여한 후 새로 만들어진 세포의 
재생 비율을 보니 20%였다. 이 정도만 되어도 상당히 효과 있는 물질이라 할 수 
있는데, 뇌내 모르핀을 분비하면 세포의 재생률이 50%라는 높은 확률을 얻을 수 
있다.
  뇌내 모르핀의 효과가 얼마나 강력한지는 100세가 지난 노인이라도 건강한 
사람의 앞머리에 검은 머리카락이 새로 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새로 
머리카락이 난 사람은 사랑받고 존경받으며 인기가 좋아 많은 사람의 주목을 
받고 있기 때문에 기분이 좋아져서인지 뇌내 모르핀이 잘 분비된다.
  그 때문에 이전에는 없었던 검은 머리카락이 이마에 돋아나고 있는 것이다. 
나는 이것이 바로 뇌내 모르핀에 의한 회춘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뇌내 모르핀으로 젊음을 되찾은 예는 다른 곳에서도 많이 찾아볼 수 있다. 
뇌내 모르핀을 잘 분비하는 방법의 하나로, 우리 병원에서 하는 메디컬 
마사지가 있다. 이 방법으로 얼굴 마사지를 하면 얼굴 검버섯과 기미가 
사라지고 주름살도 펴진다. 얼굴 마사지 방법은 제 4장에서 알기 쉽게 그림으로 
설명하였으므로 참고하기 바란다.
  덧붙여서 나는 올해로 56세가 되었는데도 새까만 머리카락 덕분에 처음 보는 
사람에게는 40대로 통하고 있다. 또 83세인 우리 어머니도 흰 머리카락이 간혹 
가다가 하나 있는 정도이다. 이것은 자랑이 아니라 노력 여하에 따라 누구나 
젊음을 유지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말하려는 것이다.
  나는 매일 바쁘게 생활하면서 새벽 3,4시에야 집에 돌아온다. 그래도 아침에 
일어나는 시간은 여러분과 거의 비슷하므로, 언제나 잠이 부족한 상태가 
되풀이되고 있다. 그래도 나는 전혀 피로를 느끼지 않는다. 또한 자동차 운전을 
하다가 졸리더라도 흔잣말로 암시를 주어 퍼뜩 눈을 뜰 수가 있다. 이러한 
스태미나를 유지하기 위해서 나 자신도 우리 병원에서 치료의 3대 요소로 삼고 
있는 '운동', '명상', '식이요법'을 꾸준히 실천하고 있다. 이 세 가지를 
적절히 실행하면 인간의 한계 수명인 125세까지 아무 질병 없이 건강하게 살 수 
있다고 나는 확신한다.
  또한 인간은 본래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태어난다. 스포츠에서건 학문에서건 
사람과의 교제에서건, 달인이나 명인으로 불리는 잠재적으로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런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이유는 갖가지 장애물이 있기 때문인데, 
장애물만 제거할 수 있으면 자신이 바라는 일 정도는 누구나 쉽게 실현할 수 
있다. 문제는 그 장애물이다. 불화, 잡념, 마이너스 사고 방식 등이 장애물로 
작용하지만, 모두 통틀어서 최대의 적은 '스트레스'라는 말로 일축할 수 있다. 
즉, 우리 인간은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에 자기가 마음먹은 대로 살아갈 수가 
없는 것이다.
  그러나 스트레스는 우리가 살아 있는 한 피할 수 없다. 그것은 미생물과 
비슷해서 우리 주변에 늘 우글거리고 있다. 우리는 세균 없이 살 수 없다. 다만 
그 세균의 바다 속에서 몸에 이로운 미생물과는 공존하고, 해로운 미생물을 
몰아내는 방식으로 살아가고 있을 뿐이다.
  인간의 육체는 그렇게 살아가도록 자기 방어 기능을 갖추고 있다. 마찬가지로 
스트레스라는 인생의 불순물에 대해서도 적절하게 대처할 수 있는 자기 방어 
기능이 마음 한쪽 구석에 갖추어져 있다. 그것이 바로 플러스 발상인 것이다.
  
  마이너스 발상을 하면 발암률이 5배

  현대는 물질주의 시대로, 사람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보다 볼 수 있는 
사물을 중시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스트레스가 아무리 '두려운 것'이라 
해도, 그것보다는 구체적으로 눈에 보이는 발암 물질을 더 두려워한다.
  고사리가 발암 물질이라는 소리를 아예 산나물을 먹이려 들지 않는다. 또 
태운 생선이 위험하다고 하면, 생선구이를 먹지 않거나 탄 부분을 버리고 
먹는다. 물론 건강을 위한 이런 노력은 바람직하다.
  그렇지만 이렇게 사사로운 데까지 신경을 쓰는 사람이 이외로 스트레스에는 
무방비 상태이며, 스트레스가 쌓이는 말과 행동을 태연하게 하고 있다. 물론 
발암 물질을 먹지 않는 지혜도 필요하다.
  그러나 실제로 그 위험성을 조사해 보면 거의 제로에 가까운 경우가 많다. 
발안 물질이라 알려진 고사리가 암을 일으키려면, 고사리를 물통 하나에 가득 
채워서 몇 년 동안 매일 먹어야 한다.
  발암 물질 자체보다는 오히려 발암 물질에서 느끼는 공포로 인한 스트레스 
쪽이 훨씬 더 위험하다.
  그림은 그 두려움을 나타낸 그림이다, 회사에서 상사한테 꾸증을 듣고 심한 
스트레스가 쌓이게 되면 뇌에서 노르아드레날린계 호르몬이 분비된다. 이 
호르몬은 근육을 수축시키는 독성 물질을 포함하고 있어, 육체를 한순간 바짝 
긴장시켜 마치 구타를 당하기 직전의 상태와 같이 만든다.
  이런 의미에서 노르아드레날린계 호르몬온 대단히 강력한 힘을 지닌 
물질이다. 이 독성 호르몬이 분비되면 혈관이 수축되면서 혈액 순환이 
나빠지고, 말초 혈관에서 산소가 발생하지 않게 되므로 조직이 경직된다. 이때 
인체 내부에 들어온 산소는 자신의 역할 수행을 위해 강력한 산소로 바꾄다. 
이처럼 강력하게 바뀌는 산소가 활성 산소이다.
  활성 산소는 에너지를 많이 내므로 근육을 움직인다든가 몸 안에 침투한 
병균을 몰아낼 경우에는 도움이 되지만, 아무런 목적이 없을 때 활성 산소가 
발생하면 에너지가 쓰일 데가 없으므로, 부근에 있던 지방과 결합하여 
과산화지질이라 불리는 노화 물질로 변하여 유전자를 상하게 한다.
  동물이 병에 걸리지 않는 이유는 쓸데없이 활성 산소를 발생시키지 않기 
때문이다. 동물은 근육을 움직일 필요가 있을 때에만 근육을 사용한다. 배가 
고픈 뱀은 사냥감을 잡기 위해 근육을 움직인다. 그때 사용하는 호르몬도 
아드레날린계와 노르아드레날린계이다.
  이들 호르몬이 독성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은 이미 말한바와 같다. 뱀과 같은 
동물의 경우 이 호르몬에 독성이 들어 있는지 없는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생존을 위해 본능적으로 근육을 움직여야 할 때 이 독성 호르몬을 사용하여 
행동을 취한다. 인간도 기본적으로는 뱀의 경우와 다르지 않다.
  그러나 인간이 가지고 있는 문제는 근육을 움직일 필요가 없을 때도 
스트레스를 받으면 이 독성 호르몬이 분비되면서 활성 산소를 발생시킨다는 
점이다. 바로 이 활성산소가 만드는 노화 물질이 동맥경화를 일으키는 원인이 
되며, 유전자를 손상시켜 성인병의 발병률을 높인다. 활성산소로 인해 유발되는 
병으로 동맥경화, 암, 뇌졸증, 심근경색, 위궤양, 알레르기 등을 들 수 있다.
  예를 들어 암이 발생하는 과정을 살펴보자. 먼저 활성산소와 물이 결합하여 
과산화수소가 된다. 과산화수소는 상처가 났을 때 소독약으로 사용하는 
옥시돌을 말한다. 이 물질에 염소가 달라붙으면 차아염소산이 생긴다. 그런데 
체내에는 물과 염소가 모두 있으므로, 상사한테 꾸중을 들어 울컥하거나 
안절부절하고 초조해지면 몸에서 차아염소산이 만들어진다.
  차아염소산은 수돗물을 살균하는데 사용할 정도로 강한 독성을 지닌 
물질이다. 여기에 암모니아가 달라붙으면 모노클로로아민이라는 심각한 발암 
물질로 변한다. 그래서 화를 내거나 부정적인 마이너스 사고를 하면 동맥경화, 
심장병, 암과 같은 성인병에 걸리기 쉬운 것이다 한마디로 말해서 현대의 
성인병 증가는 스트레스와 깊은 관련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스트레스와 암의 관계는 다음의 동물 실험으로 더욱 명확해졌다. 쥐에게 
싫어하는 것을 보여주었을 때, 즉 스트레스를 주었을 때 그것이 발암률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조사한 실험 결과이다. 표(통신자료상 여기에는 옮기지 
않았다)의 우레탄 단독군이다. 즉 우레탄이라는 발암 물질을 투여한 무리를 
말한다. 이에 비해 다른 한쪽 무리에는 우레탄 이외에 '싫어할 만한' 감정과 
동작 스트레스를 주었다. 그러고 나서 어떠한 변화가 일어나는지 실험했다.
  실험 대상인 쥐들은 발암 물질을 투여하였으므로 12개월 후에 모두 암에 
걸렸지만, 4개월이 지난 후에 비교해 보니 스트레스를 준 쪽이 그렇지 않은 
쪽에 비해 5배나 높은 발암률을 보였고, 암 부위도 커지고 있었다.
  참고로 말하면 이 실험에서는 실험 대상인 쥐에게 싫다는 느낌을 갖게하여 
스트레스를 주기 위해 유리 너머로 쥐들이 싫어하는 전류를 흐르게 만들었다. 
이 실험 결과로 싫다는 느낌이 암에 얼마나 커다란 영향을 주는지 잘 알수 있을 
것이다.
  
  어머니의 스트레스가 자식의 선천성 과민증을 낳는다

  인간에게 나타나는 질병과 스트레스의 관계를 좀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도록 
하자. 예를 들어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위벽에 염증이 생겨 위염에 걸리기 쉬 
운데. 염증이란 몸의 어느 부위에 상처가 나서 혈액 순환이 잘 되지 않고 
충혈되고 열이 오르며 아프고 붓는 증상을 말한다.
  위염에는 급성과 만성이 있는데, 급성은 알코올이나 자극제, 세균의 기생에 
의해 일시적으로 일어나는 증상으로 통증이 심하지만 원인을 제거하면 짧은 
기간에 치료된다. 반면에 만성 위염은 염증이 계속 이어지는 상태로, 만성 
위염이 길어지면 조직학적으로 위벽이 완전히 다른 세포로 변하는데, 그 모습을 
나타낸 것이 <표 1o>이다. 이것을 장상피화생위염(腸上皮化卞胃炎)이라 부른다.
만성 위염이 되면 그림에서 보듯이 위벽이 점차 줄어들고 장의 벽 쪽이 
밀려나온다. 그러면 소화 효소가 변해서 위점막, 위궤양, 위암의 발생 원인이 
되므로 우리 몸에 해롭다.
  정상적인 위는 위저선 구역에서 I형 펩시노겐, 유문선구역에서는 II 형
펩시노겐이라는 물질을 분비한다. 그런데 만성 위염이 길어지면 오른쪽 
그림처럼 I형이 줄어들고 II 형 쪽이 압도적으로 늘어난다. I 형이 줄어들고 
II형이 늘어나면 왜 나쁠까? 왼쪽의 정상적인 위에서는 위암이 발생하지 
않는다. 위암은 II 형으로 변한 위에서 발생한다. 위벽과 장의 벽은 서로 다른 
활동을 하고 있다 그런데 본래 위의 작용을 해야 할 위벽이 장벽처럼 변해 
간다. 그렇게 되는 가장 큰 원인이 스트레스이다.
  즉 스트레스를 잘 해소하지 못하면 위벽이 차츰 장벽화(腸壁化)되고, 위벽이 
장벽화되면 나중에 이 위벽이 활성산소나 발암 물질에 노출되는 순간 암을 
유발하게 된다. 그러므로 I 형의 펩시노겐이 우위에 있는 정상적인 위를 
유지하고 있으면, 위가 약간 나쁘더라도 암을 일으키지는 않는다.
  간혹 과식과 과음을 하는 사람 중에 뜻밖에도 위가 건강한 경우가 있는가 
하면, 평소 위에 부담을 주지 않으려고 각별히 신경을 쓰는 사람이 오히려 
위암에 걸리는 경우가 있다. 이것은 위암에 걸리면 어떻게 하나 걱정하다 보니
스트레스가 쌓이고. 스트레스로 인한 독성 호르몬이 위를 파괴하여 II형 우위의 
위로 만들기 때문이다. 
  자신의 위가 어떤 상태인지는 혈액 검사를 해보면 알수 있다. I형과 II형의 
정상치가 측정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혈액 검사를 하여 웸시노겐 이상이 분명히 
나타난다면 위암의 위험 신호로 생각해야 한다.
  이처럼 스트레스가 질병 발생에 깊이 관여하고 있음을 잘 나타내 주는 
증상으로 아토피가 있다. 아토피란 선천성 과민증을 말하는데 최근 아토피성 
피부염이나 천식에 걸린 어린이가 늘고 있다. 그런데 12세 이하 어린아이의 
경우 그 원인 중 하나가 어머니의 스트레스 때문이다.
  어머니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아이가 그것을 간파한다. 어린아이와 어머니는 
모자 일체이므로, 어머니의 스트레스 때문에 아이가 아토피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종종 있다. 어머니는 오래 살아서 저항력이 있기 때문에 이병에 걸리지 
않지만, 어린아이는 아직 무방비 상태에 노출되어 있으므로 어머니 대신 병에 
걸린다.
  게다가 어머니가 '아이가 또 발작을 일으키지 않을까'하며 전전긍긍하고, 그 
점을 입밖에 내거나 하면 즉각적으로 반응을 나타낸다. "어머니가 원인이 되어 
생기는 병"이란 말이 있는데, 어린아이의 아토피 증세를 치료하려면 어머니의 
스트레스 대책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겪게 되는 사건은 누구나 비슷하다. 대부분이 비슷비슷한 
일을 겪는다. 사랑에 대한 고민, 일에 대한 고민, 대인 관계에 대한 고민 등 
개개인에 따라 고민 내용은 달라도 마음에 주는 스트레스 양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인간은 스트레스에 대해서 플러스 발상가 마이너스 발상 중의 하나로 
대처하게 된다. 그때 어느 쪽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인생은 완전히 다른 길을 
걷게 된다. 이 메커니즘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지만, 대충 이런 
식으로 생각해도 좋을 것이다.

  거울을 보며 자신에게 말을 걸어보자

  플러스 발상을하여 사물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면 스트레스에 강해지지만, 
인간이란 가만히 내버려 두면 대개 마이너스 발상 쪽으로 흘러가게 된다. 
그러므로 의식적으로 플러스 발상을 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때 머리로 
의식하는 쪽은 주로 좌뇌가 행하므로 우뇌를 사용하여 플러스 발상을 하기란 
쉽지 않다.
  좌뇌는 이해 타산에 맞추어서 행동하고 쾌감과 불쾌감에 쉽게 좌우되므로, 
일이 쉽게 잘 풀릴 때에는 감정까지 유쾌해지고, 이익과 손해의 계산에서도 
득이 되는 상황이 많이 나온다. 그러한 때 좌뇌는 이상적인 상태가 되어, 우 
뇌와 좌뇌는 서로 훌륭한 제휴 플레이를 보여준다. 이때는 인간성의 좋은 면만 
나오게 된다. 그렇지만 인생이란 그렇게 좋은 일만 있는 것이 아니다. '화와 
복은 마치 꼬아놓은 새끼줄같이 번갈아 온다'는 말이 있듯이, 좋은 일이 있으면 
나쁜 일도 있다, 즐거움이 있으면 괴로움도 있고, 기쁜 일이 있으면 슬픈 일도 
있게 마련이다. 그러나 그럴 때마다 변덕스런 날씨처럼 자신도 변한다면 도저히 
지속적인 행복궈 안정을 얻을 수 없다. 따라서 일상 생활 속에서 우뇌를 사용한 
플러스 발상을 습관화할 필요가 있다. 그런데 플러스 발상을 해야 한다는 생각 
자체가 뇌에 증압감을 주어 오히려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도 적지 않다.
  내게 '플러스 발상을 할 수 없다'며 호소하러 오는 사람들은 이미 플러스 
발상을 하려는 생각 속에서 스트레스를 느껴 버린다.
  평소에 플러스 발상을 습관화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여기서 내가 
실행하고 있는 방법을 소개하기로 하겠다.
  그것은 거울을 보며 혼잣말로 자신에게 말을 걸어보는 것이다. 아침에 일어나 
세수를 하기 전 거울 앞에 선 후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향해 "안녕! 
오늘은 기분이 몹시 좋지?"하고 말을 건다.
  나는 아침에 잠에서 깨어나기를 좋아하므로 잠자는 시간이 약간 부족해도 
머리는 맑다. 그러므로 진정 우러나오는 마음으로 거울을 보면서, 머리가 
무거울 때나 기분이 나쁜 일이 있을 때도 방긋 웃으면서 거울에 비친 자신에게 
혼잣말을 하면 기분이 좋아진다.
  "안녕! 오늘도 건강하게 열심히 일하자."
  아마 누군가 옆에서 보고 있다면 이런 나의 모습이 바보처럼 보일 수도 
있겠지만, 부처님 앞에 불전을 놓고 합장할 때와 비슷한 심정으로 혼잣말을 
해본다. 쓸데없는 걱정을 하지 말고 한 번 대담하게 실행해 볼 것을 꼭 권하고 
싶다.
  거울을 보며 자신을 향해 혼잣말을 하는 행위는 일종의 명상에 속한다. 
환자에게 명상을 하라고 권하면 온갖 영상을 머리 속에 떠올린다. 그럴 때 나는 
즐거운 일뿐 아니라 평소에 가슴에 품고 있던 문제가 해결되었을 때의 
영상이라든가, 원하던 일이 실현되었을 때의 영상을 떠올리게 한다. 처음 
명상을 하는 사람에게는 일부러 독백으로 "해결할 수 있다'라든가 '희망이 
이루어진다 "기쁘다'는 말을 소리내서 말하게 한다.
  혼잣말을 하다 보면 제1장에서 설명한 대로, 우리가 늘 원하고 말하던 대로 
일이 이루어져 현실로 나타나고 그 사실이 좌뇌에서 뇌량을 통해 우뇌의 
유전자에 입력된다. 그러므로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을 향해 '요즘 자네는 매우 
활기차게 살고 있군!' 하고 혼잣말을 하면. 현실에서 진짜 활기차게 생활해 
나간다. '피부 색이 좋아져서 더 젊어진 것 같은데?'라고 독백하면 세포가 그 
방향으로 기능 하기 시작한다. 이 점은 뒤에서 언급하게 될 자기 암시를 이용한 
자율 훈련법에서도 확실히 증명되고 있다. 거울에 비친 내 자신과 대화를 
나누기 시작할 무렴, 아내는 이 행동을 몹시 싫어했다. 당신, 거울 앞에서 중얼
거리는 일 좀 그만두세요. 기분이 나빠져서...... 하고 말하기도 했다. 가장 
가까운 아내조차 나의 이런 행동을 이해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 렸으므로. 
여러분이 이 책을 읽고 ,아, 그런가' 하고 곧바로 실행할 수 있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그렇지만 다음 사항을 명심하기 바란다. 예를 들어 우뇌와 좌뇌의 수준이 
비슷한 A와 B라는 두 사람이 있다고 하자. 그런데 A는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향하여 끊임없이 "자네는 대단해, 대단해!"라는 말을 들려 주었고, B는 
특별히 아무 일도 하지 않았다. 이 상태로 몇 년이 지난 후 그 둘을 비교해 
보면 A와 B의 인생은 아마 크게 달라져 있을 것이다.
  인간이 하는 행동을 옆에서 가만히 살펴보면 그렇게 대단한 차이가 없다. 
어학 공부를 하면서 단어 하나를 외우는 데 드는 노력의 비중은 누구나 똑같다. 
그러나 단어를 외울 때 입 속으로 중얼중얼하며 외우느냐, 아니면 가만히 
눈으로만 보며 외우느냐에 따라서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지금 당장은 눈으로 보고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나지 않지만, 적어도 앞으로 
희망하는 학교에 합격하느냐 떨어지느냐 정도의 차이는 생길 수 있다.
  거울에 비친 자신을 바라보며 자꾸 말을 걸다 보면 점차 자기 자신을 
좋아하게 된다. 그러므로 되도록 거울 속의 자신을 칭찬하라.
  스스로 자신에게 끊임없이 칭찬의 말을 독백으로 들려주면 뇌도 자연스럽게 
그런 기분을 가지게 된다.


  제 3장 '식사, 운동, 명상'의 효능

  국부 치료법에 치중하는 서양의학

  서양의학의 결함 가운데 하나가 '몸의 전체적인 균형을 고려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가령 혈압이 올라간 환자가 찾아오면 서양의학에서는 "혈압이 이렇게 
높으면 위험하다"며 혈압 강하제를 처방해 주는 것이 일반적이다. 고혈압 
이외의 다른 질병도 대부분 이런 식으로 간단히 처방한다.
  혈압이 올라가는 이유는 몸 속으로 흐르는 혈액이 어느 한 부분에서 잘 
흐르지 못하고 정체되기 때문이다. 혈액의 흐름이 원활하지 못할 때 이를 
파악한 뇌에서 '몸의 어느 부분에서 혈액이 잘 돌지 않는다'는 신호를 심장에 
보내고, 그 신호를 받은 심장이 혈액의 흐름이 좋아지도록 압력을 높이게 된다. 
만성 위염에 걸리면 혈압이 올라가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이처럼 신체의 어느 한 부분에 이상이 생겨 혈액이 잘 흐르지 못할 때, 
억지로 혈압을 올려서 흐름을 원활하게 하려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못한 
방법이다. 그러나 우리 몸은 그런 방법을 써서라도 나빠진 부분을 고치려 한다.
  하지만 혈압이 오르는 현상은 여러 가지 복합적인 이유에서 발생하는 것이다. 
즉 근원적인 이유가 달리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서양의학은 몸의 전체 
상태는 살피지 않고 단순히 혈압이 올라가면 혈관을 확장하는 약을 투여해 
곧바로 내려가게 한다. 하지만 무턱대고 혈압을 내리면 혈관이 수축하여 혈액이 
잘 돌지 못하던 몇몇 부분이 더욱 막혀 버릴 우려가 있다. 다 그런 건 
아니지만, 혈압이 올라갔다고 무조건 혈압을 내리려고 해서는 안 된다. 우선 
몸의 전체 상태를 살펴 근본 원인을 찾는 감각을 익힐 필요가 있다.
  감기도 마찬가지다. 감기에 걸리면 열이 나는데, 열이 나는 이유는 '몸 속에 
세균이 들어왔다'는 신호를 보내기 위함이다. 몸은 세균을 죽이려고 백혈구를 
늘리는 등 항체를 만들기 위한 임전 태세에 곧바로 들어간다.
  또 체온이 약간 올라가야 몸 전체에 반응이 빨리 나타나게 된다. 그래서 
감기에 걸리면 보통 때보다 체온이 높아진다. 즉 육체는 반드시 이유가 있어야 
발열을 일으키는 것이다.
  열이 오르면 기분이 나빠지고, 몸은 나른해지면서 식욕도 떨어져 일에도 
지장을 주게 된다. 그래서 열이 오른 환자는 "의사 선생님, 열을 내려 
주십시오"하고 찾아오는데, 이때 서양의학은 환자의 상태나 감각을 종합해서 
치료하지 않는다.
  그저 열이 오르면 해열제를 주어 열만 내리게 한다. 또 주사를 원하면 한 대 
놓아 준다. 하지만 해열제는 열이 오른 몸에 물이 스며들게 하는 작용만 할 뿐 
질병과 싸울 능력을 만들어 주지 못한다. 마치 어린아이 싸움에 부모가 나서서 
결말을 짓는 꼴이 되어 버리는 것이다.
  국부는 부분 치료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중요한 것은 몸 전체의 균형을 
깨뜨리지 않고 치료하는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는 점이다. 하지만 국부 치료에 
치우치는 성향의 서양의학으로는 이런 생각에 바탕을 둔 치료가 거의 
불가능하다. 어느 한 부분이 아프다 해도 몸 전체의 상태를 총체적으로 
점검하여 근본 원인을 찾아내서 치료하는 동양의학의 장점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한 것도 그 때문이다.
  동양의학은 식사, 운동, 명상 그리고 마사지를 이용한 치료 방법으로 병을 
고친다. 때문에 국부만 치료하는 국부의학에 길들여져 있는 사람들은 이런 
동양의학의 치료법을 신뢰하기가 어렵다.
  몸이 아파서 찾아온 환자에게, 검진을 끝낸 의사가 약이나 주사를 처방하지 
않고 "운동을 하시오"라고만 한다면 어떨까. 대부분의 환자들은 의사의 그 말을 
이제는 병원에 올 필요가 없다고 말하는 것으로 받아들일 것이다. 국부 의학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사고 방식은 긴 안목으로 볼 때 매우 위험한 생각이다. 스스로 
자신의 수명을 단축시키는 결과를 낳기 때문이다. 그 좋은 예가 항암제의 
사용이다.
  항암제란 건강한 사람에게 투여하면 도리어 암을 유발시킬 정도로 독성이 
강한 약이다. 암에 걸린 사람은 '독약으로 독소를 제압'하려고 어쩔 수 없이 
항암제를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항암제만큼 국부를 낫게 하려고 투여했다가 몸 
전체를 희생시키는 약도 또 없을 것이다.
  그래도 국부 의학에 마인드 컨트롤된 사람은 그 방법에 의지하려 한다. 
환자와 의사가 모두 같은 생각을 갖고 있다. 항암제를 투여해서 병이 나으면 
천만 다행이지만, 대개는 부작용에 시달리기 쉽고 약간의 수명 연장밖에 달리 
기대할 것이 없다. 이러한 의료는 확실히 잘못된 것이다.
  의사들이 국부 의학에 치중하는 데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운동을 
하시오"라는 처방 하나로는 환자한테 치료비를 청구할 수 없다. 무슨 검사든 
실시하고 약을 지어 주어야 의사하는 직업을 유지해 나갈 수 있는 것이다.
  환자에게 "당신의 병은 아직 초기 단계이므로 꾸준히 운동하면 
좋아집니다"라고 진단을 내린 다음, 생활 지도와 더불어 그 과정을 정확히 
기록하고 관리하면서 치료한다면 약값이나 검사 비용이 아닌 의사의 기술료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많은 시설과 장비 그리고 인력이 필요하며 
약이나 주사를 처방하는 것에 비해 오랜 시간을 필요로 한다. 이러한 
문제점들이 개선되지 않는 한 국부 의학에 치중하는 서양의학의 폐단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내가 병원을 처음 시작할 당시에는 다른 병원과 마찬가지로 일반적인 치료와 
투약에 초점을 맞추었다. 어려서부터 동양의학을 공부하고 대학에서 서양의학을 
전공했다 해도 동, 서양 의학을 완전히 파악한 전문가라기보다는 아직 
햇병아리에 불과했으므로 당연한 출발이었다고 생각한다. 다만 어릴 때부터 
동양의학을 배우며 장래의 이상으로 삼았던 의료 행위는, '병에 걸리지 
않게'하는 미병 치료였으므로 조금씩 동양의학의 사고 방식을 받아들이는 
노력을 해나갔다.
  워킹 마사지기와 뇌파 측정기 그리고 운동 요법 시설 등을 구입하고 명상실을 
만들고 동양 지압을 첨가한 메디컬 마사지를 고안했다. 동양의학과 서양의학을 
접목한 나름대로의 의료 방법을 찾기 위해 고심했던 것이다.
  이렇게 독자적인 치료를 시작한 것은 개업한 지 5-6년이 지나서였다. 
투약하거나 주사를 놓지 않고 이런 방법만으로 환자를 치료했는데, 완치율이 
높아지고 치유속도도 빨라져 갑자기 환자가 줄었다. 그때까지 우리 병원은 
상당히 많은 환자로 붐비고 있었는데, 순식간에 3분의 1로 줄어 버린 것이다. 
특히 간염  환자가 가장 많이 줄었다.
  전에는 아침부터 북적거려 매일 오후 2-3시까지 진찰해야 했는데, 오전중에 
벌써 환자의 발길이 끊겼다. 나도 이런 상황에 약간 놀랐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곧 반대 현상이 나타났다.
  새로 진찰을 받기 위해 찾아오는 환자의 수가 이전보다 훨씬 많아진 것이다. 
이처럼 환자들이 늘어난 이유는 우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좋아진 사람들이 
나의 독자적인 치료 방법을 선전해 주었기 때문이다.
  그럼 이제부터 우리 병원에서 쓰고 있는 치료 요법을 공개하기로 하겠다. 
내가 환자를 치료하는 방법으로 쓰고 있는 운동, 명상, 식이 요법이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 여러분에게도 알려 주고 싶기 때문이다.
  이미 이 방법을 알고 있는 의사들도 간혹 있지만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현실적인 여건상 선뜻 받아들이기느 어려운 형편이다. 그러나 이 방법이 일반 
사람에게 널리 알려진다면 상황은 조금 달라지지 않을까? 그러한 기대를 가지고 
일단 소개하기로 하겠다.

  간단하게 해결하는 만성적인 운동 부족

  우리 병원에서 쓰고 있는 치료 과정의 구체적인 사례를 소개하기 전에, 내가 
가지고 있는 운동, 명상, 식사의 기본 사고 방식을 간단히 정리해 두기로 하자. 
그러면 다음에 소개할 질병을 좀더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첫 번째는 운동에 대한 사고 방식이다.
  뇌에서 나오는 뇌내 모르핀의 양은 근육의 양과 비례한다는 것이 확인되고 
있다. 즉 근육이 많은 사람일수록 뇌내 모르핀을 나오게 하려면, 나이에 
상관없이 '근육을 붙이기 위한 운동'이 반드시 필요하다. 운동을 하지 않으면 
근육이 줄어든다. 따라서 운동을 해서 근육을 붙인다기 보다는 이미 만들어져 
있는 근육이 줄어들지 않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나는 근육을 붙이기 위한 운동으로 맨손 체조를 권하고 싶다. 맨손 체조는 
수영이나 테니스같이 격렬한 운동은 아니지만 평소에 잘 쓰지 않는 근육을 
잡아당겨 자극을 주는 운동이므로 근육이 줄어드는 것을 방지해 준다.
  보통 사람들은 근육을 붙이는 운동을 하라고 하면 먼저 헉헉 하고 숨이 찰 
정도로 과격한 운동을 머리 속에 떠올린다. 젊은 사람이라면 약간 무리해서 
운동을 해도 괜찮지만, 중년이 넘은 사람이 과격한 운동을 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나이가 들면 운동과 점차 멀어지게 되고 그러면 자연히 근육이 줄어들게 
된다.
  하지만 맨손 체조는 젊은이부터 노인까지 누구라도 집에서 손쉽게 할 수 
있고, 10분 정도면 충분한 운동이다. 게다가 맨손 체조를 하면 활성 산소를 
만들지 않고 근육을 붙일 수 있다. 왜냐하면 맨손을 사용하면 성장 호르몬이 
분비되어 근육의 양을 늘려 주기 때문이다.
  맨손 체조는 '이 정도로 운동이 될까?'하고 하찮게 생각할 정도로 
간단하지만, 그 효과는 절대적이다. 맨손 체조를 하는 방법은 제 4장에서 
설명하기로 하고, 일단 여기서는 내가 권하는 순서대로 꾸준히 운동을 하면, 
근육이 줄지 않고 몸의 컨디션도 좋아지게 됨을 명심하자. 또한 몸에 나쁜 
지방을 연소시켜 다이어트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사람은 30세가 지나서 테니스같이 격렬한 운동을 오래 하면 대량의 활성 
산소가 생겨서 오히려 노화를 촉진시킨다. 그러므로 근육을 붙이려면 
고통스러울 정도로 격렬한 운동을 해야 한다는 고정 관념을 이제부터 완전히 
없애기 바란다. 종종 어떤 사람은 중년이 지나도 숨이 턱에 찰 정도로 달리기를 
하는 경우가 있는데, 과격한 운동은 세상을 일찍 떠나는 원인이 된다.
  맨손 체조 외에 우리 병원에서 권하는 운동은 워킹, 즉 산책이다. 워킹도 
근육을 늘려주어 지방을 연소시키는데 매우 좋은 방법이다. 걸으면 뇌에서 
모르핀을 활발히 분비하므로 매일 빠른 걸음으로 최소한 5,000보를 걷는 것이 
몸에 좋다. 워킹에도 요령이 있는데, 제 4자아에서 자세하게 설명하기로 하자.
  운동은 근육을 붙이고 지방을 연소하는 외에 또 다른 커다란 목적이 있는데, 
바로 '혈관 막힘을 방지'한다는 것이다. 모든 노화는 혈관부터 시작된다. 
대부분의 성인병, 즉 당뇨병, 통풍, 고혈압, 동맥경화 등도 결국은 혈관이 
막혀서 생기는 병이다.
  이런 병을 예방하려면 워킹과 같이 적절한 운동을 해서 근육 쇠퇴를 막고, 
몸에 남아 있는 지방을 효율적으로 연소시켜야 한다.
  또한 운동을 하면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효과도 가져온다. 스트레스가 쌓였을 
때 근육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는 것은 동물뇌가 가장 잘 알고 있다.
  동물도 때로는 스트레스를 느끼는데, 그럴 땐 오로지 근육을 움직여서 풀어 
버린다. 인간도 근육을 사용해서 스트레스를 풀어야 몸에 좋다는 점을 잘 알고 
있지만 동물에 비해 운동량이 훨씬 적다. 예를 들어 자동차를 타면 몸을 많이 
움직이지 않고 쉽고 편하게 이동할 수 있지만 걷는 운동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적어져 건강상으로 이롭지 않다.
  편리한 기계 문명에 둘러싸여 있는 현대인들은 동물에 비할 수 없이 
스트레스를 많이 느끼면서도 몸을 움직여서 풀려고 하지 않는다. 스트레스는 
활성 산소가 발생하는 원인이므로 바로 해소해 버리지 않으면 노화와 성인병을 
낳는 온상이 된다. 동물은 본능적으로 몸을 움직여서 풀어 버려야 이롭다는 
것을 알고 있으므로 이리저리 달리거나 그 자리에서 데굴데굴 뒹굴어 활성 
산소를 없애 버린다.
  반면에 인간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몸을 움직이는 대신 먹는 것으로 풀거나 
도박과 술로 달래거나 친구들과 만나 왁자지껄 떠드는 것으로 해소한다. 그러나 
몸을 움직이지 않고 해결하는 방식은 세포가 활성 산소의 피해를 받게 되므로 
역효과를 초래한다. 이런 방법은 '자살 행위'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는 아침에 늘 산책을 한다. 한겨울이라도 빠뜨리지 않고 꼭 하는데, 매일 
걷는 양을 세어 보면 1만 3천 보 정도 된다. 아침에 비가 내려서 못 걸으면 
아무리 늦은 밤이라도 그 날 분량의 산책은 꼭 하고 잔다.
  직장 생활을 하다 보면 퇴근 후에 술을 마시다가 밤늦게 택시를 타고 집에 
돌아올 때가 많다. 이럴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찍 자야 내일 일에 지장을 
주지 않는다'고 생각하지만, 이런 생각은 크게 잘못된 것이다. 잠자기 전에 
피곤해진 몸을 적절하게 움직여 풀어주지 않으면 다음날까지 피로가 남는다.
  누구나 중년이 지나면 활동량이 적어져 만성적인 운동 부족에 빠지기 쉽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운동 부족의 원인을 나이로 인해 생기는 운동 능력의 
저하로 생각하면서도 막상 운동을 하라고 하면, 스포츠 경기나 마라톤, 조깅과 
같은 힘은 운동만 떠올린다. 그러니 운동하는 것을 귀찮게 여기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이런 과격하고 어려운 운동보다는 가벼운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다. 즉 맨손 체조와 워킹만 게을리하지 않는다면 몸에 필요한 
충분한 운동량을 공급할 수 있다.

  명상이란 즐거운 일을 상상하는 것

  우리 병원에서 운동 다음으로 적극 권하는 프로그램이 명상이다. 이제까지 몇 
번씩이나 말했듯이 내가 구너하는 명상은 사람들이 상식으로 알고 있는 
명상과는 다르다.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는 명상이란 스님이 도를 깨치기 위해 
머리를 비우는 '무념 무상'의 경지를 말한다.
  '머리를 비우는 명상'을 '묵상법'이라 부르고 있는데, 이 방법은 정신적으로 
높은 경지에 이르지 못하면 행할 수 없다. 그래서 보통 사람이 스님처럼 명상을 
하려다 보면 오히려 스트레스만 쌓이게 된다. 우리같이 평범한 사람은 이처럼 
높은 경지에 이르기 위한 명상은 하기 어렵고 또 할 필요도 없다.
  사실 머리 속을 비우고 잡념을 없애기란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머리를 
비우려 해도 곧 무엇인가 다른 생각을 떠올리게 된다. 그러므로 나는 하기 
어려운 '머리를 비우는 명상' 대신 즐거운 일로 머리 속을 가득 채우라고 
권하는데, 이것을 '집중법'이라 한다. 자기가 좋아하는 영화를 보는 것, 마음에 
드는 음악을 듣는 것, 가슴 설레는 마음으로 미래 계획을 세워보는 것도 모두 
명상이라 할 수 있다.
  즉 여기서 말하는 명상이란 마음을 한곳에 모아 진정한 이치를 생각하고, 
괴로움을 떠나서 고요한 경지에 이르는 선 또는 심신 단련을 목적으로 하는 
요가와 같이 어려운 행위가 아니다. 욕조에 몸을 담그고 누워 있을 때 긴장이 
풀리고 기분이 좋아지는 것, 점심을 먹고 기분 좋게 앉아서 즐거운 일을 
상상하는 행위도 명상에 속한다.
  사람은 기분이 좋아지면 뇌가 알파 상태로 되고 몸의 긴장이 풀려 뇌내 
모르핀을 분비한다. 이처럼 기분 좋은 상태로 잠을 자면 자고 있는 동안 
체내에서 성장 호르몬을 분비한다.
  제 2장에서 살펴보았듯이 우뇌를 사용하여 모든 일을 플러스 발상으로 
받아들이면 그 사고 방식이 명상으로 이러진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명상의 범위를 이렇게 까지 확대해서 설명하면, 명상의 중요성이 퇴색해 
버리므로 이제부터 두 가지 방법을 소개하기로 하자.
  첫째로 보통 '자율 훈련법'이라 부르는 것으로, 영상에 의한 긴장 완화법이 
있다. 우리 병원에서는 환자들에게 이 방법을 쓰고 있다.
  이 자율 훈련법의 구체적인 방법은 제 4장에서 자세하게 소개하기로 하고, 
여기서는 간단히 그 원리만 서술하도록 하겠다.
  자율 훈련법은 독일의 슐츠라는 사람이 창시한 일종의 자기 최면법으로, 
자율신경계의 기능을 해방시켜 명상 상태에 이르게 하는 매우 효율적인 
방법이다. 이 최면법은 매우 간단해서 누구나 쉽게 할 수 있으므로 꼭 익혀두기 
바란다.
  자기 최면법은 먼저 긴장을 푼 자세로 앉아 자시니에게 '손이 따뜻해진다, 
손이 따뜻해진다'는 말을 들려 주어 최면을 건다. 그렇게 혼잣말을 하며 최면을 
걸면 진짜로 손이 따뜻해진다. 또 '숨쉬기가 편해진다, 숨쉬기가 편해진다'는 
말을 독백으로 들려 주면 진짜로 호흡이 일정해진다. 이처럼 자기 최면법을 
통해 몸의 긴장이 풀리고 편안해지면 뇌에서 뇌내 모르핀을 분비한다. 이렇게 
되는 것이 명상의 가장 큰 목적이다.
  나는 이 자율 훈련법을 내 식으로 고쳐서 환자를 치료하는 데 사용하고 있다. 
이 방법이 유치하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아토피 증세를 보이던 환자에게 
해보라고 권했더니 10명 중 6명이 효과를 보였다. 또 우리가 환자를 직접 
지도했더니 10명 중 9명의 증상이 개선되었다.
  아토피 증세는 부신피질 호르몬(스테로이드)을 투여하면 치료되지만, 몸 
외부에서 약을 투여하면 부작용을 나하게 된다. 그런데 뇌내 모르핀을 분비하면 
몸 안에서 스테로이드라는 물질이 만들어진다. 이 물질은 아무리 많이 분비해도 
몸에 해롭지 않다.
  <뇌내혁명>에서 언급했듯이, 뇌 속에는 프로오피오메라 노코르틴 이라는 
특수한 단백질이 들어 있다. 이 단백질은 매우 신기한 성질을 갖고 있어서, 
인간이 사물을 플러스로 받아들일 때 부신피질 호르몬과 뇌내 모르핀을 
분비한다.
  그때 뇌에서 나온 뇌내 모르핀은 마음의 완화제로 쓰이고, 부신피질 호르몬은 
몸의 완화제로 쓰인다. 이처럼 우리가 사물을 플러스로 생각할 때 비로소 몸과 
마음에 좋은 물질이 분비된다.
  불가사의한 점은 플러스 발상으로 받아들이지 않으면 뇌가 뇌내 모르핀도 
부신피질 호르몬도 분비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어떠한 경우에 
처하더라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생각해야 한다. 그런데 현실에서 우리는 좌뇌 
중심으로 생활하고 있으므로, 무슨 일이건 플러스로만 생각할 수 없다. 그럴 때 
플러스 발상을 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바로 명상이다.
  명상은 좌뇌를 잠재우고 우뇌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해준다. 우뇌로 
생각하면 뇌파는 자연스럽게 알파를 방출하여 뇌에서 모르핀이 나온다. 뇌 
생리학에서 보면 명상은 뇌내 모르핀을 왕성하게 분비하는 상태로 만드는 
수단이라 할 수 있다.
  이상의 설명으로 내가 왜 명상의 중요성을 자꾸 반복하는지 알게 되었으리라 
생각한다.
  자율 훈련법과 더불어 뇌내 모르핀을 분비하는데 매우 유익한 또 다른 수단이 
복식 호흡법이다. 호흡으로 어떻게 명상을 할까 하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복식 
호흡이란 여러분이 보통 무의식적으로 숨쉬고 있는 호흡법과 다른 것이다.
  보통은 가슴힘살을 사용하는 흉곽 운동을 호흡이라 한다. 복식 호흡이란 
횡격막을 상하로 움직이게 하는 호흡법인데, 사람이 즐거운 마음으로 숨을 쉬고 
있을 때는 어느 정도 복식 호흡을 하게 된다.
  복식 호흡을 하면 프로스타그란딘이라는 물질이 분비되는데, 이 물질은 활성 
산소를 없애고 혈관을 넓히는 작용을 하므로 심근경색, 뇌경색 등의 치료제로 
쓰인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이 물질은 폐 밑에만 고여 있다.
  그래서 복식 호흡을 하여 횡격막을 상하로 움직이면 세포 속에서 
프로스타그란딘이 혈관이나 임파관으로 스며나와 활성 산소의 독을 없애고 
혈액을 잘 돌게 해준다. 호흡 방법을 바꿈으로써 이런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즐거운 일인가. 이 호흡법도 반드시 익혀두기 바란다.
  예로부터 도를 닦는 스님은 모두 복식 호흡을 했다. 그래서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었다. 복식 호흡과 앞에서 설명한 자율 훈련법을 잘 병행하면 이상적인 
명상 상태를 만들 수 있다. 명상은 혈액의 흐름을 원활하게하여 지방을 쉽게 
연소시키고 근육이 줄어들지 않게 하는 효과도 있다. 게다가 다이어트에도 
효과적이다.
  명상은 창조력을 개발하는 데도 커다란 역할을 한다. 자신이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를 미리 의식해 두었다가, 그 일을 주제로 명상하면 뇌에서 모르핀을 
분비하여 닫혀 있던 우뇌의 문이 열리게 된다. 그래서 선천뇌에 새겨져 있던 
막대한 유전자 정보가 우뇌의 문이 열리는 순간 자신에게 유익한 대답을 해주게 
된다. 복식 호흡을 하는 방법도 제 4장에서 설명하기로 하겠다.

  다이어트보다 운동이 더 효과적

  식이 요법은 우리 병원에서 시행하는 치료 요법의 세 번째 프로그램이다. 
뇌내 모르핀을 많이 분비하려면 뇌를 구성하는 원료가 되는 단백질 섭취가 
중요하다. 단백질을 섭취하라고 하면 고기나 생선을 쉽게 떠올리지만, 이런 
음식을 많이 먹으면 지방을 지나치게 섭취하게 되어 혈관이 막히는 원인이 
된다. 따라서 지방은 되도록 적게 그리고 단백질은 많이 섭취하는 것이 
이상적인데, 이를 위해서는 식물성 단백질이 주가 되도록 식단을 짜면 된다.
  특히 밭에서 나는 콩은 뇌에 필요한 최고의 식품이라할 만하다. 콩 
단백질에는 뇌내 모르핀을 만드는 중심 물질인 티로신이 들어 있으므로, 하루에 
한 번은 콩으로 만든 식품을 꼭 먹어야 한다. 나도 콩 단백질을 섭취하기 위해 
청국장, 두부, 맑은 장국 가운데 한 가지는 매일 빠뜨리지 않고 먹는다.
  식사에 관해서는 다음 세 가지 사항을 반드시 염두에 두고 식단을 짜도록 
하자.

  1. 양질의 단백질을 섭취한다: 뇌내 모르핀의 주된 원료는 단백질이므로 
충분히 섭취하도록 한다. 특히 필수아미노산을 빠뜨리지 않도록 한다. 콩은 
아미노산의 균형을 유지하는데 뛰어난 효과가 있다. 특히 쌀밥에 콩을 섞어 
거의 완벽한 아미노산이 만들어진다.
  2. 혈관 막힘을 방지한다: 심근경색, 뇌경색 등의 혈관계통 질병에서 암에 
이르는 모든 병이 혈관 막힘과 관련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혈관 막힘의 
최대 원인은 지방이다. 따라서 식생활에서 가장 신경 써야 할 부분은 몸에 
지방이 쌓이지 않게 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지방이 들어 있는 식품을 일부러 
피해서 먹을 필요는 없다. 다만 지나치게 먹지 말고 근육 만드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으며 체내 지방을 연소시켜 나가면 문제가 없다.
  3. 활성 산소를 중화한다: 활성 산소는 호흡으로 들어오는 산소가 체내에서 
분자 단위로 활성화된 물질로, 모든 질병과 노화의 원인이다. 이 활성 산소를 
중화하는 물질로는 비타민 A, C, E 등과 같은 비타민과 항산화물질이 있다. 
그러므로 교통 신호들의 색깔(빨강, 노랑, 녹색)과 같은 색의 야채를 많이 
먹어야 한다. 요즘 비타민이니 뭐니 하는 합성 식품이 많이 나오지만, 합성 
물질은 체내에서 쉽게 흡수되지 않으므로 될 수 있으면 자연 상태의 음식을 
먹도록 한다.

  이상 세 가지가 식사의 포인트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강조하며 요즘 유행하고 
있는 다이어트에 관해 한마디 덧붙이고자 한다.
  최근 젊은 여성은 물론이고 중년 남성까지 다이어트에 열중하고 있다. 중년 
남성들은 대개 성인병 예방을 위해 살을 빼고자 한다. 하지만 운동보다는 식이 
요법에 치중하는 경우가 많은데, 단순히 식이 요법에 의지한 다이어트만으로는 
원하는 결과를 얻기가 어렵다. 이런 방법의 다이어트는 리바운드(본래의 
체중으로 되돌아오는 것)를 초래할 뿐이다.
  다이어트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은 사람은 다음 두가지를 꼭 명심한 후 
시작하기 바란다.
  첫째, '인간의 몸은 무턱대고 살찌지 않는다'는 것이다. 근육이 완벽하게 
만들어져 있으면 하루에 섭취한 칼로리의 60%는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연소된다.
  그런데 근육이 절반만 있으면 30%밖에 연소되지 않고 나머지 30%는 전부 
지방으로 바뀐다. 따라서 대식가는 예외로 치더라도 보통 먹는 식사량으로 살이 
찐다면, 식사를 제한하기보다 운동을하여 근육을 붙이는 쪽이 훨씬 바람직하다. 
다이어트에 성공하고 싶다면 먼저 운동으로 근육을 붙이도록 하자.
  둘째로 '먹는 즐거움을 빼앗지 말라'는 것이다. 살을 빼고 싶다고 해서 '먹고 
싶다'는 욕구를 억누르는 것은 좋지 않다. 무리한 식욕 억제는 오히려 
스트레스를 받게 하고 역효과를 초래하게 된다. 아무리 아름다운 스타일을 
원해도 식사를 제때에 정확하게 하지 않으면 건강한 몸을 유지할 수 없다.
  식욕과 성욕은 인간의 강한 본능인데, 이 타고난 본능을 무조건 억누르면 
뇌내 모르핀을 분비할 수 없는 상태가 되고, 오히려 스트레스 호르몬 분비를 
촉진시킨다. 그런 식의 무리는 몸에 해로울 뿐이다.
  식사가 즐거운 이유는 미각을 충족시키기 때문만이 아니라 맛있는 음식으로 
인해 뇌에서 모르핀이 나오기 때문이다. 뇌는 '맛있는 음식을 즐기고 싶어서' 
모르핀을 분비하는 것이다. 이것은 우리에게 즐거움을 주고 동시에 생명을 
유지시키려는 유전자의 지혜이다. 그러므로 식사하는 즐거움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
  거식증에 걸린 사람은 아무리 먹어도 뇌에서 모르핀을 분비하지 않는다. 
미국의 인기 가수 카렌 카펜터스의 경우가 그러했다. 거식증에 걸린 사람은 
먹고 싶다는 욕구도 없다. 인간 본래의 생명 메커니즘이 고장나 버렸기 
때문이다. 
  과식이 좋지 않다고 하지만 안 먹는 것은 더욱 나쁘다. 우리는 왜 먹고 
싶어할까? 배가 고플 때 식사를 하면 포만감으로 기분이 좋아진다. 또한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아, 맛있다'며 미각의 만족을 느낀다. 인간은 먹어서 기분 좋을 
때와 혀가 즐거울 때 뇌에서 모르핀을 분비하기 때문에도 먹는다. 꼭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서만 먹는 것은 아니다.
  물론 "먹지 않으면 죽으니까 먹는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뇌내 모르핀이 분비되지 않는 거식증에 걸린 사람은 생명이 위험한 
상황에서조차 먹으려 하지 않느다. 사람이란 뇌에서 모르핀을 분비하지 않으면 
자기의 몸이 위험해도, 심지어 죽음 직전에 처하더라도 이를 해결하려는 의욕이 
생기지 않는다. 서론이 조금 길어졌지만, 이상의 사항을 꼭 염두에 두기 
바란다.
  이제부터 본론으로 들어가 우리 병원에서 실시하고 있는 치료 요법을 사례를 
들어가면서 자세하게 소개하도록 하겠다.

  식이 요법으로 살을 빼면 효과가 적다

  사례 1
  KS씨(여성, 65세, 신장 153센티미터, 체중 70.3킬로그램)
  이 여성은 13년 동안 당뇨병을 치료한 경력이 있다. 한때 체중 감량에 
성공하여 혈당치도 상당히 낮아졌지만, 최근 무절제한 식사로 체중이 
10킬로그램 이상이나 늘었고 결국 전신 권태감, 구토, 무기력, 잦은 소변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아왔다. 공복시 혈당치가 정상치(110mg/dl 이하)의 2배가 
넘는 232mg/dl 였다.
  나는 이 여성을 서둘러 입원시킨 다음 우리 병원의 주요 프로그램인 워킹, 
메디컬 마사지, 맨손 체조, 명상 및 식이 요법을 시작했다. 입원한 지 36일 
만에 체중 63.6킬로그램에, 혈당치도 140mg/dl 이하로 떨어 으며, 자각 증상도 
눈에 띄게 개선되었다.
  이 환자가 다른 병원에 입원했을 때에는 식사량을 하루 1,500Kcal로 
제한했다고 한다. 그런데 그 지시를 지키지 못해 몸의 균형이 무너졌던 것이다. 
그래서 늘 몸이 나른했고, 밤에는 2시간 간격으로 잠에서 깨어 화장실에 가야 
했으며, 목이 자주 말라 물을 벌컥벌컥 마셔야 했다. 이러한 환자의 경우 
보통은 인슐린 요법을 쓰지만, 나는 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병을 호전시킬 수 
있었다.
  그렇게 된 데는 치료 요법으로 쓴 식사 조절이 효과가 있었기 때문이다. 일상 
생활을 하면서 혼자서 식사 조절을 하기 어려운 사람이나 무질서한 생활로 
자신을 내던지는 부류의 사람은 입원하여 치료받는 방법이 가장 좋다. 일단 
입원하게 되면 생활 패턴이 바뀌므로 병원에서 강제로 시켜도 크게 힘들어하지 
않는다.
  식사를 제한해야 하는 사람은 먹는 것 이외에 다른 즐거움을 찾아야 한다. 
그래서 식사를 조절하는 기간에는 다른 일에 관심을 쏟도록 노력해야 한다. 
의사가 '못 먹게 하니까'밖에 나가서 몰래 사먹는다든가 훔쳐 먹는 데 신경을 
쓰다 보면, 몸에 더욱 나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런 유의 환자는 대개 하루 세 끼 식사보다 더 큰 즐거움을 다른 일에서 
찾지 못하기 때문에 먹는 일에 주력하게 된다. 억지로 다른 일을 찾아 
스트레스를 풀려다가 오히려 그 생각이 새로운 스트레스를 낳는 원인이 되어 
결국은 걸신들린 것처럼 먹기 시작한다. 이런 행위가 반복되면 이 환자처럼 
위험한 상태에 빠지게 된다.
  똑같은 뇌내 모르핀을 분비하더라도 지혜가 필요하다. 오랫동안 몸에 해로운 
방법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해 왔던 사람이라면, 그것을 궤도 수정하는 데 명상이 
가장 효과적이다. '자기가 좋아하는 세계' 또는 '앞으로 되고 싶은 모습'을 
머리 속에 그리면서 명상을 하면 좋다. 만약 다이어트할 필요가 있는 사람은 
살을 뺀 후의 모습을 떠올리면서 즐거움을 찾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예를 들어 앞으로 체중을 몇 킬로그램 줄이겠다는 목표치를 정하고, 그것이 
이루어졌을 때의 자기 모습을 상상해 보자. '몸에 착 달라붙는 옷을 입을 수 
있겠지' '친구들이 나를 보면 놀랄 거야' '모두가 체중 감량에 성공한 나를 
부러워할 거야'. 머리 속으로 이런 상상을 하면 기분이 좋아지면서 뇌내 
모르핀이 나온다.
  즉 지금 자기가 음식을 억제하고 참아야 해도, 그 상태를 '즐겁게 느낄 수' 
있게 하는 것이 포인트이다. 입원 전의 KS씨는 먹는 것 이외의 다른 즐거움을 
찾지 못했기 때문에 건강을 악화시켰던 것이다.
  식사 제한을 하라고 하면, 오로지 식이 요법만 지름길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이다. 식이 요법으로 다이어트에 성공하더라도 반드시 원래의 살찐 상태로 
되돌아온다. 왜 다시 살이 찔까? 그것은 근육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근육이 
줄어들면 지방을 연소하기 어렵기 때문에 식사량을 줄여도 육체는 지방을 
열심히 축적하기 시작한다. 그런 상태가 되면 알맞게 먹거나 약간 모자라게 
먹어도 살이 찐다.
  따라서 다이어트 후에 다시 살이 찌지 않게 하려면 근육을 붙이고, 열심히 
운동하여 근육이 줄지 않게 습관을 들일 필요가 있다. KS씨는 맨손 체조와 
명상으로 근육을 붙이면서 체중을 줄였고, 퇴원 후에도 맨손 체조와 워킹을 
계속하여 리바운드가 되지 않았다.
  당뇨병에 걸렸다고 하면 누구나 '인슐린 부족'을 떠올리기 쉽지만, 실제로 
인슐린이 부족해서 당뇨병에 걸리는 사람은 전체의 5%도 안 된다. 비만이 
원인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비만으로 인한 당뇨병은 대개 몸 안에서 인슐린을 
너무 많이 분비하기 때문이다.
  몸에서 인슐린을 지나치게 분비하면 고혈압, 동맥경화를 일으키고 심장이 
자주 두근거리게 된다. 때문에 이런 종류의 병은 오히려 인슐린 과다라고 하는 
편이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이처럼 몸에서 인슐린이 많이 분비되는데 '인슐린 부족으로 당뇨병에 걸리는 
이유는 도대체 무엇 때문일까?
  인슐린은 근육 속을 통과해야 활동이 활발해지고 반응이 쉽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KS씨 같은 유형의 당뇨병 환자는 몸에서 인슐린이 과부족 없이 
정확히 분비된다. 그러므로 운동으로 근육을 붙여서 인슐린 활동을 촉진시켜 
주면, 일부러 인슐린 약을 주사기로 넣지 않아도 당뇨병으로 인한 갖가지 
증상을 고칠 수 있다.
  인간은 살아가면서 끊임없이 뇌내 모르핀이 나오기를 원하지만, 그것을 
구하는 방법에 따라 건강 상태는 물론 인생도 바뀌게 된다. 가장 바람직한 
방법은 마음의 영역에 파고들어 뇌가 모르핀을 분비하도록 노력하는 것, 즉 
우뇌를 사용하며 즐겁게 사는 것이다.
  우뇌를 통한 플러스 발상으로 즐겁게 생활하면, 인간적으로 성장하고, 
사회적으로 존중받고 성공하게 되어 더욱 즐거운 인생을 누릴 수 있다. 그런데 
이해 타산에 얽매이거나 쾌감과 불쾌감에 사로잡힌 세계에서 즐거움을 얻으려고 
하면, 우뇌에서 모르핀이 끝내 나오지 않는다.
  무슨 일을 하건 자기 생각대로 되어가면 만족하므로 처음 얼마 동안은 뇌에서 
모르핀이 나온다. 그러나 가령 돈을 번다고 하자. 사람은 아무리 벌어도 
'조금만 더, 조금만 더'하고 모으려 할 뿐 욕심이 끝도 없다. 동물뇌의 
영역에서 뇌내 모르핀을 분비하려 하기 때문에 만족할 줄을 모르는 것이다.
  사회와 이웃에 인정받으며 살아가는 훌륭한 사람은 뇌내 모르핀이 풍성하게 
나오는 천국을 느낄 수 있고, 사회와 이웃에 해만 끼치며 살아가는 사람은 뇌내 
모르핀 분비와 무관한 지옥과 같은 삶을 보낼 수밖에 없다. 우리도 동물뇌를 
가지고 있으므로 낮은 차원의 즐거움을 부정할 수 없지만, 훌륭한 행위를 
할수록 즐거움이 커지고 건강에도 좋다는 사실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이를 
증명하는 에피소드를 하나 소개하겠다.
  30대 중반 의사를 대상으로 뇌파 측정을 한 적이 있다. 뇌파를 측정하기 전에 
그 의사에게 "지금까지 가장 즐거웠던 순간을 생각하라"고 제안했다. 그러고 
나서 뇌파를 측정해 보니 놀라운 결과가 나왔다. 뇌에서 알파가 방출되어야 
하는데, 심한 베타파가 나온 것이다. 간호사가 놀라서 "선생님, 어떻게 된 
일이지요?"라고 물어볼 만큼 극도의 긴장 상태를 나타내는 뇌파였다. 나는 그 
의사에게 물어보았다.
  "자네, 지금 도대체 무슨 생각을 했나?"
  "가장 즐거웠던 성행위 장면을 떠올렸습니다."
  똑같은 즐거움이라도 이런 종류의 즐거움은 베타파를 방출한다. 텔레비전에서 
방영되는 살인 사건 등을 보면 매우 흥분된 뇌파가 나온다. 그렇다고 
'텔레비젼이니까 그렇지'라고 단순하게 생각할 수 없는 이유는 텔레비전도 
일종의 가상 현실이기 때문이다. 현실과 픽션을 잘 구별하지 못하는 일이 적지 
않게 일어난다. 프로 레슬링 중계를 보다가 흥분해서 죽은 사람이 있는데, 이와 
비슷한 일은 앞으로도 충분히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원초적인 본능이 주는 
즐거움은 뇌내 모르핀을 분비하는데 적당치 못하다. 이 점에 대해서 오해가 
없기를 바란다.

  '절대 안정' 환자에게 운동을 시키는 이유

  사례 2
  YF씨(여성, 71세, 신장 151.5센티미터, 체중 57.1킬로그램)
  이 여성은 심각한 부정맥 증세를 보였고 때때로 호흡 장애를 일으켰는데 이런 
상태가 6-7년 동안 계속돼 왔다. 다른 병원에서는 절대 안정하라고 해서 평소 
운동은 거의 하지 않고 시장 보는 일도 삼가고 있었다. 집에서 2층을 
오리내리는 일도 숨이 찼고, 심장이 두근거렸으며, 이따금 호흡도 곤란했다. 
게다가 가벼운 고혈압 증세도 있었다.
  나는 이 환자에게 주 3회 병원을 오가며 식이 요법과 맨손 체조를 중심으로 
한 가벼운 운동, 메디컬 마사지, 명상을 계속하도록 했다. 그 결과 약 4개월 
만에 일상 생활을 하는 데 거의 불편함을 느끼지 않게 되었고, 보통 사람이 
하는 운동까지 할 수 있게 되었다. 부정맥 약도 거의 복용하지 않았으며 혈압도 
정상으로 돌아왔다.
  이 환자는 심장이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를 정도로 심각한 부정맥 증세를 보여 
조금만 걸어도 호흡 곤란을 일으켰고 게다가 혈압까지 높았다. 이런 상태가 
6~7년 동안이나 지속되고 있었으므로 가까운 병원에서 약을 지어 복용하고 
있었다. 또한 의사가 '많이 움직이지 말라'고 해서 시장 보는 일도 남편과 딸이 
도맡아서 했다. 그러다 보니 간신히 부엌에 서 있기는 해도 2층으로 올라가는 
도증에 한참을 쉬어야 할 정도로 허약했다.
  주 3회의 통원 치료가 시작되었다 식이 요법은 소금을 줄이고 고단백 음식을 
위주로 했으며. 마침 환자가 청국장을 좋아했으므로 매일 먹게 했다 운동은 
맨손 체조를 중심으로 하되 심한 움직임은 삼가라고 했다. 그러나 이 환자는 
이전의 의사가 운동은 고사하고 '절대 안정'하라고 했기 때문에 맨손 체조처럼 
가벼운 운동조차 두려워서 벌벌 떨었다.
  그렇지만 맨손 체조를 몇 번 하고 난 후에 혈압 수치가 2o-3o이나 떨어지는 
것을 보고, 곧 적극적으로 운동을 했다. 운동을 하면 맥박이나 혈압이 
올라가지만, 제 2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는 근육을 움직이게 되므로 심장에서 
흘러나온 혈액이 온몸을 원활하게 돌아서 디시 심장으로 되돌아온다. 따라서 
심장이 튼튼해지고, 심장이 튼튼해지면 혈압 수치는 분명히 떨어진다.
  이 환자에게 맨손 체조 외에 실내 자전거 티기도 권유했다. 처음에는 
쉬엄쉬엄 자전거를 탔지만, 5-6회 반복하고 나자 워킹 머신도 탈 수 있게 
되었다. 이런 환자는 운동을 어디까지 시키고 어디에서 중지시키느냐가 
포인트인데, 나는 본인이 '약간 괴롭다'고 느끼는 정도까지 하게 했다.
  일반적으로 부정맥 증세가 있는 환자에게 '운동은 위험' 하다고 생각하지만, 
환자의 상태를 세심히 살펴 층분히 고려한 다음 적절하게 운동을 시키면 막혀 
있던 혈관이 트여서 혈액 순환이 원활해진다. 맨손 체조 같은 운동은 근육을 
붙이는 한편 모세 혈관도 확장시킨다. 뿐만 아니라 운동으로 근육을 단련하면 
근육 세포가 커지게 된다. 그렇지만 세포의 수는 늘지 않는다.
  근육이 커진다는 것은 근육 세포가 굵어짐을 뜻한다. 근육과 혈액의 흐름은 
서로 비례하므로 근육을 단련하면 혈관도 늘어나게 된다.
  근육을 크게 만들려면 일단 근육에서 산소를 차단해야 한다. 즉 근육을 
사용한 후 산소가 모자라 '좀더 필요한 상태'가 되면 산소를 공급하기 위해 
모세 혈관이 늘어나게 되는 것이다.
  근육은 지방을 처리하는 역할을 하므로 막힘의 원인이었던 지방을 연소하여 
혈관을 깨끗하게 해준다. 따라서 부정맥 증세가 완화된다. 다만, 혈관이 완전히 
막혀 버린 경우에는 운동을 제한할 필요가 있는데, 이때 운동 제한이란 
'운동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운동하는 것'을 전제로 치료하는 방법이다.
  의사가 '절대 안정'하라고 하면 운동은 전혀 하지 않고 약으로만 치료하려 
한다. YF씨도 약을 복용하고 있었지만, 나는 이 환자에게 약을 주지 않았다. 
우리 병원은 약을 쓰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개증에는 약을 
복용하지 않으면 불안해하는 환자도 있다. 그런 사람에게는 상태를 보아가면서 
가끔씩 복용하게 한다.
  그렇게 하는 것은 약의 효과를 기대해서가 아니라 정신적인 안정을 주기 
위해서이다. 오랫동안 약을 복용해 온 사람은 약을 갖고 있지 않으면 불안해서 
견딜 수가 없다'고 호소한다. 그런 증세를 보이는 환자에게는 약을 갖고 있게 
하는 편이 낫다. 
  부정맥 약이란 혈관 확장제이며, 이 약을 복용하면 심장 박동이 안정된다. 
하지만 심장 박동이 불규칙한 것은 몸의 어느 부분이 고장나서 심장의 활동이 
활발해졌기 때문인데, 이런 점을 고려하지 않고 임의대로 약을 쓰면 그 작용이 
댐추어 버리는 상태가 된다. 이런 식으로 몸 전체의 상황을 파악하지 않고 국부 
치료를 위해 약을 쓰면 혈관은 더욱 막혀 버린다. 약은 일시적으로 증상을 
완화시킬뿐 근본 해결책은 못 된다는 점을 명심하자.
  고혈압은 어느 장기(臟謂)에서 혈액이 모자라 다른 곳을 약간 희생해서라도 
그곳에 혈액을 흘려 보내려는 싱장 활동을 뜻한다. 이것은 결코 바람직한 
상태라고 할 수 없지만, 그럴 때 혈압을 떨어뜨리면 혈액이 모자란 부분이 더욱 
악화되어 병을 빠르게 진행시 킨다. 그러므로 무슨 병이건 근본적으로 혈액의 
흐름을 원활하게 만드는 것이 좋다. 
  이런 의학 지식은 스포츠 의학을 전공한 의사라면 누구나 알고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스포츠 의학을 수련한 의사가 그다지 많지 않다. 그리고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지금의 의료 제도 자체에 문제가 있고, 의사의 기술 부분을 
인정하지 않으므로 의사는 일정한 수입을 보장받기 위해 약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하지만 효과가 뛰어난 약일수록 활성 산소를 많이 방출 한다. 약은 분명히 
눈앞의 증상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지만, 대개의 약이란 병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만한 힘을 갖고 있지 않다. 일단 증상을 완화시켜 놓고 그 사람이 갖고 있는 
자연 치유력을 기대하며 치료하는 것이 현재 의료 행위의 실태라 하겠다.
  그런데 약을 지나치게 투여하면 인간 본래의 자연 치유력마저 약화되므로, 
병원에 가는 행위 자체가 수명을 단축시키는 결과를 낳는다. 지금 당장 환자가 
너무 고통스러워하고 달리 방법이 없는 경우라면 어쩔 수 없지만, 약을 쓰지 
않아도 낫는 방법이 있다면 그 방법으로 시도해야 한다. 우리 병원에서 하는 
일이 바로 그것이다.

  고혈압, 당뇨병도 운동 요법으로 치료한다.

  사례 3
  HM씨(남성, 65세, 신장 163센티미터, 체중 98.3킬로그램)

  이 환자는 10년 동안 본태성(小態카) 고혈압증을 잃아왔으며 다른 병원의 
의사가 처방해 준 혈압 강하제 두 종류를 복용해 왔다. 그 동안 식사 제한은 
거의 하지 않았고 잦은 현기증과 두통에 시달렸다. 이 환자의 혈압을 재어보니 
220/140이라는 수치를 나타내 꽤 위험한 상태였다. 서둘러 입원시켜 식이 
요법과 맨손 체조를 중심으로 한 운동, 메디컬 마사지를 매일 실시했다. 그리고 
명상 치료까지 덧붙여서 실시했더니 혈압이 120/8o으로 안정되었고, 자각 
증세도 눈에 띄게 개선되어 40 일 만에 퇴원할 수 있었다.

  본태성 고혈압증은 완치할 수 없다는 생각이 상식처럼 여겨져 왔다. 후천적인 
원인이 아니라 선천적으로 타고난 고혈압이기 때문이다.
  이 환자가 220/140의 수치로 입원했을 당시 담당 의사는 상당히 염려하면서, 
"원장님, 이 환자는 혈압이 너무 높습니다. 지금 당장 운동을 시키는 것은 
위험하므로 혈압이 180이 될 때까지 약을 투여한 다음 운동을 시켜야 
합니다"라면서 나를 설득했다.
  운동 요법의 효능을 잘 모르는 의사여서 한층 더 예민했다. 그래서 '무슨 
일이 있으면 내가 책임지=K네' 하고는 곧바로 운동 요법을 시작했다.
  이 환자의 가족은 모두 고혈압을 닳고 있으며, 부모는 오래 전에 세상을 
떠났고 형도 60세쯤에 사망했다. 그래서 이 환자는 '나는 65 세까지 살았으니까 
형님보다 낫다'면서 씁쓸하게 웃었다.
  이 환자처럼 선천적인 고혈압 증세가 있는 사람에게는 혈압 강하제를 투여한 
다음에 몸조리를 시키는 것이 일반적인 치료법이다. 그런데 운동을 시켰더니 
최고 혈압 수치가 180까지 뚝 떨어졌다. 그 다음부터는 순조롭게 위험한 
고비에서 벗어났다.
  혈압이 200을 넘으면 두통, 현기증, 구토 증세를 일으킨다. 특히 병의 증상이 
잠시 나타났다가 없어지는 경우에 그러한 증상이 두드러진다. 이 사람은 중년 
이후 내내 고혈압으로 시달리며 약을 복용하고 있었다. 또한 신장이 불과 
160센티미터 안팎이었는데 체중은 무려 10o킬로그램에 가까웠다. 지나친 
비만이라 해도 좋을 만큼 살이 찐 것으로 보아, 분명히 몸 관리를 전혀 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 환자는 처음에 맨손 체조부터 시작했는데, 이런 사람에게 운동 요법을 쓸 
때에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그래서 운동을 시작하기 전에 준비 운동으로 
가볍게 몸을 풀어주고 운동을 마친 다음에도 마무리 운동을 하여 쿨다운을 
확실하게 하라고 지시했다. 나도 속으로는 운동을 시키지 않는 편이 안전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이런 방법은 겉으로 나타난 증상만 치료할 뿐 병의 
근원을 다스리지 않으면 환자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결론을 내렸다. 
그런 방법이라면 굳이 우리 병원에 올 이유가 없지 않겠는가?
  이 환자의 사례로 알 수 있듯이,본태성 고혈압도 근육을 붙이면 혈압이 
떨어진다. 본래 심장과 근육이라는 두펌프를 이용해 혈액을 운반해야 하는데, 
근육이 적어 심장만으로 혈액을 운반하기 때문에 혈압이 올라가는 증세가 
나타난 것이다. 즉 병의 원인은 근육 부족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비만도 좋지 않다. 누구나 쉽게 '비만은 몸에 나쁘다'고 말하지만, 
살찌면 어디가 나쁜지 확실하게 알고 있는가 의문스럽다. 가령 체중이 
1킬로그램 늘어나면 모세 혈관은 loo미터 길어진다 이렇게 따지면 체중이 
10킬로그램 늘어나면 혈관이 1,000미터 더 길어진다. 몸에 혈관이 새로 생기면 
그 속으로 혈액을 보내야 하므로. 살이 찌면 혈압이 올라가는 것은 당연하다. 
그리고 혈관이 길어지면 말초 혈관까지 혈액이 흘러가지 못하므로 몸 
여기저기에서 고장이 생긴다. 비만이 나쁜 이유는 이러한 점에 있다. 게다가 
뚱뚱하고 덩치 큰 사람이 몸에 비해 훨씬 작은 심장에만 혈액 운반 역할을 
맡긴다면 심장을 너무 혹사시키는 행위가 될 것이다. 그러므로 근육이 제 2 의 
심장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근육을 붙여야 한다.
  그래서 나온 처방의 하나가 체증 감량이다. 체중을 줄이려면 지방을 연소해야 
하는데. 식이 요법만으로는 지방을 쉽게 연소할 수 없다. 식이 요법보다는 
운동을 해서 지방을 연소하는 것이 횔씬 효과적이다. 질병이란 어떤 방법으로 
치묘하건 운동을 빠뜨리면 증세 호전을 기대할 수 없는 법이다.
  이 환자에게는 맨손 체조 다음으로 워킹을 하게 했다. 먼저 몸에 근육을 붙인 
다음 지방을 연소하자는 전략을 세웠기 때문이다. 워킹은 문 밖에 나가 공기를 
마시면서 걷는 방법이 가장 좋지만, 우리 병원은 유감스럽게도 그만한 환경이 
갖춰져 있지 않아서 워킹 머신을 사용했다. 워킹 머신을 사용하면 행동이 
단조롭기 때문에 지루해 하거나 싫증을 내기가 쉽다. 또한 환자가 운동을 
하면서 마음 속으로 '의사가 시켰으니까 어쩔 수 없이 한다'는 식이면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 그래서 나는 워킹 머신을 사용하기 전에 미리 '걷는 
행위가 얼마나 즐겁고 몸에 이로운가'를 철저하게 지도한다.
  즐거운 일을 생각하면서 걷고, 걸어서 얻을 수 있는 치료 효과를 영상으로 
그리는 방법도 있지만, 여하튼 환자가 자진해서 걸으려는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하다. 여러분도 워킹을 시도할 때 이 점을 꼭 명심하기 바란다.
  이제까지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우리 병원의 치료법은 고혈압 . 당뇨병에 
걸린 사람에게 특히 큰 효과를 나타냈다. 그러나 이 방법이 고혈압과 
당뇨병에만 좋은 효과를 보이는가 하면 그렇지 않다. 좀더 넓은 범위의 질병 
예방에 활용할 수가 있다.
  통풍을 예로 들어 보자. 통풍이란 체내에 요산이 쌓여 발뒤꿈치 주변에 뭉쳐 
있다가 그것이 신경에 닿으면 강한 통증을 느끼는 병으로 알려져 있다.
  통풍에 걸리는 원인은 두 가지가 있는데, 첫번째는 섭취 음식에 의해 몸에서 
요산을 지나치게 많이 만들기 때문이다. 푸딩 따위를 자주 먹는 미식가들이 이 
병에 주로 걸려서 일종의 사치병이라고도 한다. 두번째는 신장에 이상이 생겨 
요산이 시원하게 배출되지 못하고 체내에 고여 있기 때문에 생긴다. 7 대 3의 
비율로 첫 번째 원인에 의한 경우가 더 많다.
  통풍에 한해서 지나친 운동은 금물이다. 통풍에 걸린 사람이 운동을 파도하게 
하면 요산 수치가 올라가기 때문이다.
  그러나 운동을 해서 마이너스를 초래하는 병은 통풍뿐이고, 심장병, 당뇨병 
등에 걸린 사람은 몸을 많이 움직이는 것에 비레하여 몸도 좋아진다. 통풍은 
일정 단계에 이르면 운동이 오히려 마이너스로 작용하게 되지만, 그렇다고 전혀 
운동을 못 하게 하는 편이 바람직한 것은 아니다. 통풍에 걸렸어도 역시 적당한 
운동을 해야 병이 쉽게 낳는다.
  다만 통풍 환자에게 운동을 권할 때에는 고혈압과 당뇨병에 걸린 사람 
이상으로 신중히 배려해 주어야 한다. 지금은 맥박 검사를 해서 그 사람의 한계 
운동량을 측정한 다음, '당신의 한계 맥박수는 얼마이니 하루에 몇 분 정도 
운동을 하시오'라고 세심하게 지시하므로, 운동으로 역효과를 낳을 염려는 
없다. 요컨대 어떤 병에 걸렸건 운동을 해서 몸이 나빠지는 경우는 없다.
  도저히 운동이 곤란한 통풍 환자의 경우에는 명상을 시킨다. 통풍 역시 
스트레스와 깊은 관련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스트레스와 깊이 연관되어 
있는 병은 명상을 하면 좋은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명상으로 병세를 얼마간 
호전시킨 다음 운동 요법을 쓰면 위험하지 않다.

  즐거운 마음으로 생활하면 건강해진다.

  사례 4
  KK씨(남성, 59세, 신장 173센티미터, 체중 61킬로그램)

  이 환자는 불안과 초조에 시달리면서 1개월간 불면증으로 고생했다. 그 
증세로 체중이 갑자기 I2킬로그램이나 줄어들었다. 그래서 우리 병원에 
찾아왔을 때는 이미 다른 병원에서 처방해 준 두 종류의 항울제(抗圍劃)를 
복용하고 있었다.
  나는 이 환자를 서둘러 입웠시켜 3주 동안 정규 프로그램인 식이 요법, 
메디컬 마사지, 명상 요법을 실시 했다. 그러자 미열과 불면증이 해소되고 
식욕도 증가하고 우울증 증세도 상당히 개선되어 퇴원했다.

  이 환자는 사업에 실패한 후 우울증 증세를 보이기 시작했는데, 사업이 
망해서 생긴 것이라기보다는 실패를 계기로 그 동안 잠재되어 있던 우울증 
중세가 밖으로 드러난 듯하다.
  평소 KK씨와 안면이 있던 사이였지만, 그가 병원을 찾아왔을 때 나는 전혀 
모르는 사람처럼 대했다. 그는 항울제를 복용하고 있지만 효과가 없다고 
호소하며 입원해서 치료받기를 강력히 원했다. 자살 증세까지 약간 보일 정도
였다.
  먼저 불면증 치료부터 시작했다. 우리 몸은 평소에 세로토닌이란 호르몬을 
분비하고 있는데, 이 물질이 나와야 잠을 잘 수 있다. 세로토닌은 
노르아드레날린의 효과에 버금가는 능력을 지닌 호르몬으로, 분비에 이상이 
생기면 불면증을 비롯한 갖가지 증상을 보인다.
  가령 세로토닌이 잘 나오지 않으면 간질 발작 증세를 일으킨다. 세로토닌을 
잘 분비해야 간질 발작 증세와 우울증을 막을 수 있는데, 이 호르몬을 
만들어내는 세포가 동맥경화 둥으로 힘이 약해지면 KK씨의 경우처럼 극단적으로 
불안해하고 불면증 우울증 증세를 보인다. 그런 증세를 보일 때는 혈액의 
흐름을 원환한 상태로 만들어 주어야 한다. 즉 예방 방법은 혈관 막힘을 미연에
방지하고 제거하는 수밖에 없다. 그러려면 평소에 운동을 해서 근육을 많이 
사용해야 한다.
  혈관 막힘은 지방으로 인해 발생한다. 지방이 혈관 벽에 붙으면 진흙처럼 
끈적끈적한 상태가 되는데, 이것 자체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문제는 여기에 
활성 산소가 달라붙어 과산화지질이란 물질을 만든다는 것이다. 과산화 지질은 
특성상 칼슘이 들러붙기 쉬워 콘크리트처럼 딱딱하게 굳어 버리는 성질이 있다. 
혈관 벽에 이런 물질이 붙으면 그 혈관에서는 혈액이 잘 흐르지 못한다. 따라서 
이런 상태가 되기 전에 운동을 해서 지방을 연소시켜야 한다. 평소에 맨손 
체조로 근육을 붙이고 워킹으로 지방을 연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 환자의 경우에는 때마침 발생한 사업 실패가 계기였지만, 4o세를 넘긴 
사람 증에 가벼운 우울증 증세를 보이는 사례가 많다. 이 환자도 우울증 증세가 
잠재되어 있었다. 평소에 그런 증세가 없더라도 중년이란 나이가 연령적으로 
여러 가지 문제를 안고 있는 나이이기 때문에 어떤 사건을 계기로 발병하는 
경우가 흔하다. 인간의 삶에는 미리 해결할 수 없는 게 세 가지 있는데, 미리 
잠을 자두는 것, 미리 먹어두는 것, 미리 운동해 두는 것이다. 이 세 가지는 
미리 해결할 수 없는 문제이면서,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다. 그러므로 매일매일 
규칙적으로 해결할 수밖에 없다.
  KK씨와 비숫한 중세를 보이는 환자가 입원을 하면 식이 요법, 메디컬 마사지, 
명상 치료를 실시한다. 메디컬 마사지는 운동 대신, 명상은 수면 대신, 식이 
요법은 이상적인 식생활 실천을 위해 실시하는 치료법이다. 다만 우리 병원의 
이런 치료법은 인간이 죽을 때까지 기본적으로 올바르게 실천해야 하는 생활 
방식을 일깨워 주는 데 지나지 않는다.
  KK씨도 이 방법으로 치료하여 불면증을 없애고 불안, 초조를 쌔소하자 체중이 
다시 늘어났다. 이 환자는 원래 체중이 80킬로그램에 가까웠으나, 평소에 내가 
'체중을 조금 줄이라'고 층고하여 73 ~74킬로그램을 늘 유지하고 있었다. 
그러던 사람이 입원 당시에는 61킬로그램이었으니 체중이 1o킬로그램 이상이나 
줄은 것이다. 게다가 우울중 증세도 매우 심했다.
  이런 증세를 보일 경우 서양의학은 항울제를 투여하여 치료한다. 실제로 
KK씨는 항울제를 복용하고 있었지만 전혀 효과가 없었다.
  서양의학으로 치료한다면 항울제를 투여하다가 효과가 나타나지 않으면. 
투여량을 좀더 늘리는 수밖에 달리 방법이 없다.
  그런데 우리 병원에서는 서양의학의 관점에서 블 때 특별히 색다른 방법을 
쓰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서양의학으로 치유되지 않던 우울증 환자가 건강을 
완전히 회복하고 마침내 퇴원 했다. 이것은 서 양의학이 '치유한다'는 측면에서 
얼마나 무력한지를 잘 말해 주고 있는 사례이다. 인간의 몸은 질병 치료에 
괼요한 모든 기능을 골고루 갖추고 있다. KK씨가 입원했을 때 우리는 KK씨에게 
'먹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잠자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걷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라는 점을 절실히 느끼게 하는 데 최선을 다했다.
  지금 KK씨는 건강을 회복하여 일상 생활로 돌아갔다. 본래부터 조울증 증세가 
약간 있는 사람이어서 어떤 계기가 생기면 재발할 가능성이 없지 않지만, 
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안 많은 것을 깨닫고 돌아갔으리라 생각한다.
  우리 병원에 입원시키는 목적은 '이것이 당신에게 가장 적절한 운동입니다 
"이런 식으로 식사를 하십시오 "이렇게 하면 명상이 생활 습관이 됩니다'라는 
점을 체험으로 깨달을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그러므로 퇴원하는 순간 치료가 완전히 끝났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근육을 붙이고 지방을 연소하면 체중이 줄어든다

  사례 5
  HM씨(남성, 27세, 신장 158.3센티미터, 체중 89.2킬로그램)

  이 남성은 2년 동안 만성 간염을 밟아온 환자로, 병원에 찾아왔을 당시 GOT/ 
GPT=244/122를 나타냈고 전신 권태감, 무기력으로 회사도 쉬고 있었다.
  우리 병원에 약 2주 동안 입원하면서 정규 프로그램인 식이 요법, 메디컬 
마사지, 맨손 체조, 명상을 실시했더니 GOT/GPT=51/38로 눈에 띄게 좋아졌다.
  일반 병원에서는 만성 간염을 닳고 있는 사람에게 식이요법과 안정에 
주의하라고 한다. '고단백 음식, 알코올 금지'가 기본이고, '적당하게 일하고,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는 휴식을 취하고, 운동은 하지 말라'는 식이다.
  대개 이런 식으로 지시할 뿐, 우리 병원처럼 운동 요법을 실시하는 곳은 거의 
없다. 그러나 간염은 급성이 아니고 만성일수록 몸을 조금이라도 움직여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HM씨의 증세에서 두드러지는 특징은 중성 지방이 지나칠 정도로 많다는 
점이다. 중성 지방의 정상치는 15o이다. 최대 한도가 250이고 300대를 넘으면 
위험하다. 그런데 HM씨의 경우 1.000 이 넘으므로 얼마나 심각했는지 알 수 
있다.
  병원 정규 프로그램에 따라 식이 요법, 맨손 체조, 명상 그리고 떼디컬 
마사지를 실시했다. 그 치료만으로 2주일이 지나자 중성 지방 수치가 약 4분의 
1까지 떨어져 253 이 되었다. 정상치에서 보면 아직 높은 수준이었지만, 수치가
이 정도만 되어도 간염 증세는 한결 좋아진다.
  그 증거로 GOT/GPT가 51/38로 거의 정상치 수준이 되었다. 지방률도 아직 
만족스러운 수준은 아니지만 50대에서 4o대로 낮아졌다. 퇴원 후 자기 관리만 
잘하면 간염 증상으로 고통받는 일은 거의 없을 것이다.
  문제는 퇴원 후 자기 관리를 얼마나 할 수 있는가이다. HM씨는 술을 좋아해서 
이것 저것 섞어 마시는 습관이 있었다. 처음에는 와인이나 맥주로 마시기 
시작해서 2차를 가면 소주를 마시고, 마무리로 위스키와 와인을 마셔댔다. 이런 
음주 습관은 몸에 가장 해롭다. 이런 식으로 술을 마시면 알코올은 
물론이거니와 함께 먹는 안주의 양도 상당하게 마련이다. 매일 이런 식의 
음주를 반복한다면 살이 찌지 않는 것이 오히려 이상할 정도이다. 이 환자의 
키는 16o센디미터도 채 안 되는데 체중이 9o킬로그램이라는 사실이 그 점을 
분명하게 말해 주고 있다.
  그런데 여러분은 이런 의문을 품을지도 모른다.단지 2주일 만에 중성 지방의 
수치가 1,088 에서 253으로 떨어질 수 있을까? 그러나 우리 병원에서 이 정도는 
특별한 예가 아니다. l달에 1명 꼴로 이런 상태의 환자가 찾아오지만, 2 ~3주 
동안 입원하면 반드시 중성 지방의 수치가 떨어져서 집으로 돌아가게 된다.
  살을 빼려는 사람 가운데 '지방이 줄지 않는다'고 한탄하는 사람이 많다. 
쉴새없이 몸을 움직이고 식사 때는 지방을 섭취하지 않으려고 각별히 신경을 
쓰는데도 체증은 늘 제자리다. 때문에 누구나 지방을 타도해야 할 적으로 
여긴다.
  하지만 지방을 잘 연소되지 않는 물질로 생각하는 것은 잘못이다. 지방만큼 
쉽게 연소되는 물질도 없다. 본래 지방은 일정한 발화점에 도달하면 이글이글 
잘 타오르는 성질이 있는데, 이것은 체내에 쌓여 있는 지방도 마찬가지다. 단, 
체내의 지방을 연소되기 쉬운 상태로 만들려면, 근육 속에 중성 지방을 가득 
채우는 방법을 쓰면 된다.
  운동을 열심히 해도 체중이 줄지 않는 사람은 운동 방법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첫째로 운동을 너무 과격하게 하면 지방이 절대로 연소되지 않는다. 
그리고 근유이 부족한 사람도 지방 연소가 잘 안 된다. 비만인 사람은 대개 
운동량이 부족해서 근육이 줄어든다. 일단 근육이 줄어든 다음에는 이따금 
골프와 테니스 같은 운동을 해도 효과가 전혀 나타나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 병원은 운동 효과를 높이기 위해 먼저 맨손 체조로 근육을 
붙인다. 그 다음에 워킹으로 지방을 연소시키고, 식이 요법으로 칼로리 제한을 
겸하면, 이 방법만으로 지방을 충분히 줄일 수 있다.
  그럼 여기서 지방을 좀더 효율적으로 연소하기 위해, 자기 몸에 맞는 
운동량을 측정하는 방법을 소개하기로 하자. 운동량을 측정하는 공식은 22o이란 
숫자에서 자기 나이를 뺀 값에 0.7을 곱한다. 가령 나이가 40세라면 (220-40) X 
O.7=126이란 답이 나온다.
  이 126이란 숫자가, 운동했을 때 지방이 잘 연소되는 심장박동수의 
상한선이다. 이 심장박동수 이상으로 과격한 운동을 하면 지방이 연소되지 
않는다, 운동을 할 때 이 숫자까지만 심장이 뛰도록 가볍게 운동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
  우리 병원에서 사용하는 실내 자전거 화면에는 심장박동수가 표시되어 자기 
수치를 외워두었다가 여기에 맞춰서 운동을 하면 지방이 쉽게 연소된다. 젊은 
사람은 격렬한 운동을 해도 지방을 쉽게 연소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부드러운 
운동을 해야 지방 연소가 쉬워진다.
  가령 20세 젊은이가 가장 효율적으로 지방 연소를 할수 있는 심장 박동 
수치는 (220 - 20) X O.7 = 140이지만, 6O세인 사람은 (220 - 60) X O.7 = 
112로 낮아진다. 이 심장 박동 수치를 꼭 지켜서 운동하면 지방을 효율적으로 
연소시킬 수 있다.
  이 공식을 사용하여 효율적으로 지방을 연소시킨 사례를 소개하기로 하겠다.

  나이가 들수록 과격한 운동을 피하자

  사례 6
  여성, 24세, 신장 150센티미터, 체중 71.8킬로그램

  이 여성은 자기 스스로 뚱뚱하다고 여겨 남 앞에 나가는 것을 꺼렸고, 가벼운 
우울증 증세까지 보였다. 지금까지 몇 번이나 다이어트를 시도했지만 번번이 
실패했고 게다가 불면증까지 보이고 있었다.
  그런 그녀에게 실시한 치료는 식이 요법과 맨손 체조중심의 운동 요법, 
메디컬 마사지 그리고 명상이라는 정규 프로그램이었다. 운동 요법은 앞에서 
서술한 계산 방식에 따라 이 환자의 심장 박동 수치를 산출한 후 그것에 철저히 
따르도록 지시했다.
  결과부터 말하면 이 환자는 약 2개월 만에 체중을 20.4킬크그램 감량하는 데 
성공했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났지만 리바운드에 의한 체중 증가는 보이지 
않았다. 퇴원 후에도 맨손 체조와 명상을 습관화하여 꾸준하게 실천했기 
때문이다. 참고 삼아 이 여성 환자의 치료 전과 치료 후의 데이터를 비교해 
보자.

  이상으로 우리 병원에서 실시하고 있는 치료 요법이 실제로 얼마나 효과를 
올리고 있는지 간략히 소개했다. 이리한 방법은 특별히 우리 병원에 찾아오지 
않더라도 집에서 충분히 할 수 있다. 그 방법을 제 4 장에서 그림으로 
소개하였으므로 실제로 시도해 보면 좋을 것이다. 운동이 몸에 좋다는 것은 
의사뿐 아니라 일반인도 잘 알고 있다. 다만 어느 선이 '적절한 운동'인지 잘 
모르기 때문에 격렬한 운동을 해야 에너지를 많이 소모하므로 살을 빼는 데도 
효과적일 것이라고 잘못 생각하고 있을 뿐이다.
  또한 건강하게 살려면 근육을 붙이는 것이 증요하다는 것쯤은 누구나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많은 운동량으로 몸을 심하게 움직이지 않으면 근육이 붙지 
않는다'는 잘못된 생각이 상식처럼 여겨져 왔다 만약 이 사고 방식이 옳다면 
맨손 체조와 워킹 같은 운동으로는 아무런 효과도 거두지 못한다는 말이 된다.
그러나 최근 연구 결과에서 알 수 있듯이. 이제까지 우리는 잘못된 상식을 갖고 
있었다. 지방을 잘 연소하려면 앞에서 소개한 공식으로 산출한 자신의 운동량이 
적정선이 되어야 한다. 즉 나이가 들수록 가벼운 운동응 해야 몸에 지방이 
축적되지 않는다. 그럼 몸에 근육을 붙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몸에 근육을 
붙이려면 자극만 주어도 된다. 맨손 체조로 자극을 주면 그 근육 운동 기억이 
뇌로 전달된다. 그러면 뇌는 '오늘은 평소에 사용하지 않던 근육을 사용했구나. 
내일도 사용할지 모르니까. 좀더 근육을 늘려 두어야지'라고 생각한다.
  그러고 나서 잠자고 있는 사이에 성장 호르몬을 분비하여 부지런히 근육 
늘리는 작업을 시작한다 성장 호르몬은 운동하고 있을 때가 아니라 밤에 잠자는 
동안에 나온다. '잠을 잘 자야 아이가 큰다'는 말도 이러한 메커니즘에서 
생겨났다. 그런데 사용한 근육의 기억으로 성장 호르몬이 분비되고 그로 인해 
근육이 늘어난다면 격렬한 운동을 해도 마찬가지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말이 
된다. 분명히 격렬한 운동을 해도 이와 비슷한 작용이 몸에서 일어난다. 다만 
격렬히 운동한 후에 나오는 팔성 산소가 몸에 해로울 뿐이다. 젊은 사람은 
격렬한 운동을 해도 몸에 지장을 주지 않는다. 보통의 경우 25세까지는 쓰러질 
정도로 고된 훈련을 받아도 다음날이면 피로가 씻은 듯이 사라진다. 젊은 
사람은 활성 산소의 해를 없애 주는 항산화효소가 많이 분비되어 유전자를 
상하게 하는 일이 적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이가 들수록 운동의 플퍼스 효과보다 활성 산소의 마이너스 쪽이 
작용할 염려가 있으므로. 되도록 활성 산소가 나오지 않게 운동하는 편이 
바람직하다. 특히 중년이 지나서까지 무리한 운동을 하면 자주 움직이지 않는 
사람보다 빨리 노화해 버린다. 체육 분야에 종사한 사람이 인문 분야에서 일한 
사람보다 수명이 짧은 경향이 있는 것도 무리한 운동 때문이라 할 수 있다. 
다만 체육계 사람이라도 중년 이후에는 가벼운 운동으로 바꾸면 오히려 운동 
부족인 인문계 사람보다 오래 산다. 이런 차이는 운동으로 근육을 적절하게 
유지해 주느냐 그렇지 않느냐에서 생겨난다.


  제 4장 뇌내 모르핀을 분비하는 실천법

  '무겁다'는 자기 암시로 우뇌를 활발하게 만들자

  이 장에서는 현재 우리 병원에서 실시하고 있는 운동, 명상, 식이 요법의 
구체적인 사례와 방법을 소개하겠다. 먼저 명상의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자율 
훈련법을 소개하겠다. 자율 훈련법은 역사가 꽤 오래된 것으로 1932년 독일의 
신경 생리학자인 슐츠 박사가 고안하였다. 
  우리 병원에서 처음으로 명상 요법을 실시했을 때의 일이다. 나는 환자들에게 
참선하는 승려처럼 '머리를 비우도록' 했는데, 대부분의 사람이 그러지 못했다. 
그러나 명상자체가 본래 어려운 법이다. 하지만 우리가 지금 하고자 하는 
명상은 머리 속이 잡념으로 가득 차 있다 해도 별상관이 없는데, 개중에는 
머리가 비워지지 않는다며 오히려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래서 
누구나 쉽게 명상에 들어갈 수 있는 수단으로 도입한 것이 자율 훈련법이다.
  내가 명상 초기 단계로 환자들에게 권하는 자율 훈런법은 슐츠 꽉사가 창시한 
방법을 기본적으로 따르면서 실행법을 약간 바꾼 것이다. 자율 훈련법이란 
스스로 해보니 자기 최면법으로, 요령 .있게 잘하면 뇌내 모르핀이 용솟음치듯 
솟아나와 인체의 자연 치유력까지 높일 수 있다. 이 자율 훈련법은 아무런  
도구도 쓰지 않고 질병 치료부터 스트레스 해소, 능력 개발까지 폭넓게 활용할 
수 있으므로 일단 익혀두면 매우 유용하게 쓰일 것이다.
  서론은 이 정도로 끝내고 자율 훈련법의 구체적인 방법을 설명하기로 하자. 
먼저 조용하고 안정된 장소에서 등을 기댈 수 있는 의자에 앉아, 등줄기를 
똑바로 펴고 발은 어깨 넓이로 벌린 자세로 자연스럽게 바닥과 수직이 꾀게
한다.
  이때는 온몸의 긴장을 풀어 주어야 한다. 그리고 눈을 반쯤 감은 채 시선은 
1미터 정도 앞쪽에 고정한다. 자율훈련법은 여섯 가지가 있지만. 훈련에 
들어가기 전에 하는 준비 단계까지 합하면 모두 일곱 단계이다.
  준비 단계 : 혼잣말로 '기분이 매우 안정되어 있다'는 말을 들려 준다.
  제 1 단계 ; '두 손, 두 발이 무겁다'고 독백하는 훈련법.
  제 2 단계 : '두 손, 두 발이 따뜻하다'고 독백하는 훈련법.
  제 3단계 : '심장이 평온하게 규칙적으로 뛰고 있다'고 독백하는 심장 조절 
훈련법,
  제 4단계 : '호흡이 편안하다'고 독백하여 호흡을 조정 하는 훈련법
  제 5단계 : '배가 따뜻하다'고 독백하여 복부를 따뜻하게 하는 훈련법.
  제 6단계 : '이마가 기분 좋게 시원하다'고 독백하여 이마 부분을 차게 하는 
훈련법.

  이제 이 일곱 단계의 실천법을 순서대로 설명해 보겠다. 본래 자율 훈련법은 
일곱 단계로 명확하게 구별해 왔지만, 우리 병원에서 명상에 들어가기 위해서 
주로 사용하는 방법은 제 2단계로 환자에게 전 과정을 시키지는 않는다. 그러나 
여기서는 일곱 단계를 모두 설명하였으므로 꼭 익혀두기 바란다.
  이 훈련법을 실시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은 한 단계에 너무 많은 시간을 들이면 
안 된다는 것이다. 그러니 자기 암시에 걸린 듯하면 곧바로 다음 단계로 
들어가기 바란다. 자율 훈련법은 하루에 두 번, 점심을 먹은 다음 쉬는 시간을 
이용해 잠깐 실시하고, 잠자기 전에 한 번 더 실시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1. 준비단계: `혼잣말로'기분이 매우 안정되어 있다'는 말을 들려 준다.
  이 단계에서는 긴장을 푸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앞에서 말한 자세로 의자에 
앉아 혼잣말로 '기분이 매우 안정되어 있다'는 말을 자신에게 들려 준다. 마음 
속으로 말해도 괜찮지만, 소리를 내는 쪽이 훨씬 효과가 크다.

  2. 제1단계: '두 손 두 발이 무겁다'고 독백하는 훈련법 드디어 본격적인 
자율 훈련 단계이다. 제 l 단계는 '무겁다'는 자기 암시를 거는 훈련법으로. 
'손과 발이 무겁다고 느껴진다'는 말을 독백으로 자꾸 들려 준다. 처음엔 
손부터 시작해서 발로 무거운 기분이 옮겨 간다. 가령 이런식으로 훈련하면 
좋다.

  ① '오른손이 무겁다'
  ② '왼손이 무겁다'
  ③ '오른발이 무겁다'
  ④ '왼발이 무겁다'
  되도록이면 손과 발이란 말에 액센트를 넣도록 한다. 이때 주의할 점은 
절대로 서둘러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천천히 '무겁다, 무겁다'는 말을 들려 
주면 진짜로 손과 발이 무거워진다. 자기 최면에 걸리면 손발을 들어올리려
해도 쉽게 들리지 않는다. 손발을 들어야 한다는 행위 자체가 귀찮아지는 
것이다. 이 훈련을 되풀이하디 보면 몸에서 기력이 쑥 빠져 나가는 기분이 드는 
순간이 있다. 그때 몸은 잠에 빠진 상태도 아니고 깨어 있는 상태도 아니다. 
반은 깨어 있고 반은 잠든 신비한 상태에 도달하게 된다. 이 훈련법을 첫번째로 
실시하는 까닭은 인간은 잠자고 있을 때 몸의 무게를 느끼기 때문이다. 잠자고 
있는 사람의 모습을 머리 속에 떠올려보자. 잠든 사람의 손을 들어올렸다가 
놓으면 마치 마비된 것처럼 뚝 떨어진다. 사람은 캐어 있을 때는 에너지를 
사용해서 지구의 증력에 거스르닝 자세를 취하지만. 잠자고 있을 때는 쓸데없이 
에너지를 사용하지 않는다.
  '죽은 듯이 자고 있다'는 말을 하는데, 이때 몸은 완전히 쉬고 있지만 뇌는 
절반 정도 깨어 있는 상태다. 뇌의 절반이 깨어 있는 상태는 좌뇌가 잠잠하게 
쉬고 있고 우뇌가 열심히 움직이고 있음을 말해 준다. 즉 우뇌가 활발하게 
활동하도록 도와주는 것이 제 1 단계의 목적이다.

  깨어 있으면서 잠든 상태를 만들자

  3. 제 2단계 : '두 손 두 발이 따뜻하다'고 독백하는 훈련법 
  제 I 단계 훈련법과 같은 요령으로 이번에는 '두 손, 두발이 따뜻하다'는 
독백을 자신에게 되풀이해서 들려 준다. 혼잣말을 반복하다 보면 진짜로 두 
손과 두 발이 따뜻해 진다. 이 훈련을 할 때는 따뜻한 욕조에 들어가 있는 
모습을 상상하면 더욱 효과를 볼 수 있다.
  손과 발이 '따뜻'해지면 왜 좋은가? 몸이 따뜻하여 혈액순환이 원활해지면 몸 
구석구석까지 산소와 영양이 잘 공급되어 신진 대사가 좋아진다. 게다가 몸의 
긴장이 풀리면 뇌에서 모르핀을 분비하여 우뇌 활동이 활발해진다.

  4_ 제 3단계: '심장이 평온하고 규칙적으로 뛰고 있다'고 독백하는 심장 조절 
훈련법 
  제 3 단계는 자율 신경을 자신의 의지로 조정하기 위한 훈련법이다. 심장은 
우리 의지와 상관없이 자유로운 박동운동을 하고 있지만 여기에 약간의 의지를 
가해 박동수에 영향을 주려는 것이다.
  '심장이 평온하게 규칙적으로 뛰고 있다'는 혼잣말을 자꾸 들려 주면, 실제로 
심장이 고르게 뛰어 이상적인 상태를 유지하게 된다. 이때 혼잣말을 하는 
동시에 머리 속으로 심장이 뛰는 모습을 상상하면 빠르고 쉽게 이 단계에 
도달할 수 있다. 제 3 단계의 목적은 심장을 편안하고 규칙적인 상태로 
유지하려는 데 있다.

  5. 제 4단계: '호흡이 편안하다'고 독백하여 호흡을 조정하는 훈련법
  인간의 몸에 있는 자율 신경은 원칙적으로 우리 의지대로 컨트롤할 수 없다. 
자기 심장을 향해 아무리 '심장 박동을 멈추라'고 명령해도 심장은 멈추지 
않는다. 자신의 의지로 멈출 수 있는 영역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숨쉬기만은 자기 컨트롤이 가능하다. 이러한 특성을 살려서 올바른 호흡법을 
익히도록 하자. 호흡 조정 훈련법은 복식 호흡 전단계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복식 호흡을 하면 뇌내 또르핀을 원활하게 분비시킬 수 있올 뿐 아니라 
혈관을 확장하여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호르몬 분비를 촉진시키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6. 제 5 단계: 배가 따뜻하다'고 독백하여 복부를 따뜻하게 하는 훈련법
  이 훈련법은 위장, 간장, 췌장 등과 같은 장기 기능을 스스로 조정하고. 
활동을 촉진시켜 긴장 완화를 얻으려는 목적이 있다. 우리 병원에서는 '배가 
따뜻하다'고 말을 하지만, 다른 곳에서는 '장이 천천히 움직이고 있다'고 
말하기도 한다.

  7. 제 6단계: '이마가 기분 좋게 시원하다'고 독백하여 이마 부분을 차게 
하는 훈련법
  예로부터 '머리는 차게 하고 발은 덥게 해야 한다'는 말이 있듯이, 얼굴과 
떠리는 차갑게 해야 건강에 좋다고 한다. 앞머리 부분에 정신을 집중하고 
혼잣말로 '이마가 기분 좋게 시원하다'고 자꾸 소리내어 외우연, 이마 주변이 
시원한 느낌을 받게 된다. 따뜻한 느낌이 들게 하는 훈련법보다 효과가 
확실하지 않을지도 딧르지만, 그런 데 개의치 말고 반복하기 바란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우리 병원은 다른 프로그램과 병행하고 있기 때문에 이 
일곱 단계를 전부 실시하지는 않는다. 자율 훈련법으로 어깨 결림을 치료하고자 
하면, 1, 2, 5 단계에서 '어깨가 편안해진다, 편안해진다'는 독백을 자신에게 
들려 주면 어깨 결림이 차츰 사리진다. 이 자율 훈련법에 익숙해지면 짧은 시간 
안에 반최면 상태로 빠져들 수 있다. 나는 5초 정도면 최면 상태에 빠져든다.
  이때 한 가지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최면 상태에 서툴게 빠져든 채 
오랫동안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폐암으로 우리 병원에 입원한 환자가 
'손이 무겁다'는 말을 10시간이나 계속한 끝에 진짜로 손이 올라가지 않아 소동
을 일으킨 적이 있었다. 이 환자는 본래 상태로 되돌아가는데 3일이나 걸렸다.
또 한 가지, 위궤양이 심한 사람은 제 5 단계 훈련을 하지 말기 바란다. 복부 
조정 훈련을 하면 혈액량이 부쩍 늘어나게 되는데, 위궤양이 있는 사람이 이 
훈련을 하면 복부에 출혈이 생길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자율 훈련법을 처음 실시하면 마음먹은 대로 잘 되지 않는다. 
그렇다고 '왜 그럴까 "될 때까지 해보자'는 식으로 훈련에 얽매여서는 안 된다. 
다짜고짜 최면 상태에 빠지려 들면 뇌에서 투쟁 호르몬을 분비하여 역효과를 보
게 된다.
  우리 몸에는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이 있다. 교감신경이 작용할 때는 좌뇌 
중심의 긴장 상태를 가져오는데, 잠에서 깨어나 활동하고 있는 동안은 거의 이 
상태가 유지된다. 이러한 좌뇌 중심의 긴장 상태에 스트레스가 더해지면 더욱 
긴장해서 몸 자체가 투쟁 호르몬의 세계가 되어 버린다.
  이런 투쟁 호르몬을 달래 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부교감신경이지 만, 하루 
생활증에서 부교감신경이 우위인 순간은 잠잘 때가 고작이다. 그러나 명상을 
하면 잠에서 깨어 있는 동안에도 부교감신경이 우위인 상태를 만들 수 있다.
  그리고 이 '명상의 세계'로 들어가기 위한 입구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자율 
훈련법이다.
  사람은 신체 구조상 하루에 한 번 잠자도록 만들어져 있어서 잠자는 동안에는 
몸과 마음이 쉴 수 있다. 그러므로 하루 한 번 잠으로 쉴 수 있는데 '일부러 
깨어 있는 상태에서 명상을 하지 않아도 괜찮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인부러 깨어 있는 동안'이란 말에는 커다란 뜻이 담겨 
있다. 뇌의 구조는 바로 그런 상태에 놓여 있을 때 좌뇌와 우뇌가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고 그럼으로써 뜻라의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잠자면서 꾼 꿈은 깨어나는 순간 잊어버릴 수 있다. 그러나 깨어 있는 
상태에서 떠오른 아이디어와 힌트는 곧바로 우뇌를 통해 좌뇌로 들어가므로 
확실히 자각할 수 있다. 자율 훈련법이 능력 개발에 유용하게 쓰인다는 말도, 
이 훈련법을 몸에 익히면 이러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자율 훈련법을 사용할 때에는 끝마무리가 증요하다. 일종의 최면에 빠져 
있는 상태이므로 중단해도 쉽게 깨어나지 않는다, 최면 상태에서 깨어나려면 
먼저 손을 힘껏 움켜쥐었다가 다시 한 번 힘을 주어 움켜쥔 다음, 두손을 머리 
위로 올리고 탁 하고 손뼉을 친다. <표 16>의 그림을 참조하척 그 순서에 
따르기 바란다.

  욕조 안에서 더욱 효과적인 복식 호흡

  다음은 복식 호흡법 요령이다. 자세는 자율 훈련법과 마찬가지로 의자에 
편안하게 앉아 허리를 펴고 양 어깨에서 힘을 뺀다. 그리고 양손의 
엄지손가락과 인지로 원을 만들어 자연스럽게 무릎에 얹은 다음 온몸의 긴장을 
풀고 호흡이 편안해진다는 자기 암시로 들어간다.
  1. 코로 숨을 천천히 들이마신다: 숨을 들이마실 때는 코로 천천히, 천천히 
빨아들인다. 이때 배에 의식을 집중시키고 숨을 들이마심에 따라서 하복부가 
불룩해지도록 한다. 숨쉬기가 곤란해지기 직전까지 한껏 숨을 들이마신 다음 
'이제 그만' 하는 시점에서 일단 호홉을 멈춘다.
  2. 숨을 참다가 입으로 조금씩 나누어서 내쉰다: 되도록 숨을 쉬지 말고 
가만히 있다가 참기 힘들면 이번에는 입으로 조금씩 조금씩 내쉰다. 이때 
호흡을 내쉼에 따라 하복부를 당기도록 한다. 숨을 내쉬는 시간은 2o초 정도가 
적당하다. 완전히 숨을 내쉰 다음 마지막으로 항문을 오므린다.
  3. 숨을 들이마실 때는 배를 내밀고, 숨을 내쉴 때는 배를 당긴다: 코로 숨을 
들이마시고 입으로 내쉰다. 숨을 들이마실 때는 하복부를 내밀고, 내쉴 때는 
당기기를 반복하며 한 번 숨쉬는 데 3분 정도가 적당하다. 복식 호흡은 매일 세 
번 반복하는 것이 좋지만, 두 번도 괜찮다. 낮에 한 번 하고, 밤에 잠자기 전에 
다시 한 번 한다. 이때 너무 오래 할 필요는 없다.

  복식 호흡을 하면 폐 밑에서 뇌내 모르핀과 친척뻘 되는 
프로스타그란딘이라는 물질이 나온다. 이 호르몬은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하며, 
특히 부정맥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또한 호흡기 질환, 심장병, 고혈압 등에도 
효과적이다.
  복식 호흡도 편안한 자세로 앉아 몸의 긴장을 완전히 풀고 하는 것이 
요령이다 서두르면 효과가 그만큼 줄어든다. 옛날 승려들은 대개 복식 호흡을 
했다 불상을 보면 명치가 묵직한 자세를 취하고 있는데, 이처럼 횡격막을 
늘어뜨린 형태가 바로 복식 호흡 자세이며, 가장 안정된 모습이기도 하다.
  숨을 들이마실 때 배를 내미는 행위는 보통 호흡으로는 할 수가 없다. 그래도 
이 복식 호흡을 몇 번 반복하다 보면 익숙해져서 자연스럽게 배로 숨쉴 수가 
있다. 사람은 잠들어 있을 때 숨을 들이마시면 아랫배가 불룩해진다 긴장을 
풀었을 때에도 자연스럽게 복식 호흡을 할 수 있다. 숨쉬기는 무의식적으로 
이루어지는 행위이기 때문에 복식 호흡으로 숨을 쉰다고 해서 당장 큰 변화를 
느끼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나는 최근에 호흡법이 그 사람의 건강 
상태부터 인물 스케일에 이르기까지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의사가 혈압을 측정할 때, 환자에게 '예, 숨을 깊이 들이마시고, 천천히 
내쉬십시오'라며 심호흡을 시키는 경우가 있다. 의사는 심호흡 하나로 혈압 
수치를 10-20은 쉽게 떨어뜨릴 수 있다는 사실을 경험으로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 사실로 미루어 보건대 어떻게 호흡을 하느냐에 따라 몸의 반응도 달라진다.
  엑스레이로 횡격막의 움직임을 촬영해 보면, 코로 들이 마시고 입으로 내쉬는 
복식 호흡을 하고 있을 때 프로스 타그란딘이란 물질이 나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일상 생활에서 복식 호흡 훈련을 쌓은 사람의 경우 
프로스타그란딘이 끊임없이 잘 분비된다.
  우리는 흔히 사람을 평할 때 '저 사람은 근성이 있다' '스케일이 크다 "저 
사람은 정말 마음이 좁다'는 말을 한다. 우리는 이것을 성격이라 생각하지만, 
어쩌면 사람의 몸 안에 저장되어 있는 여러 가지 물질의 양에 따라 성격에도 
차이가 나는 것인지 모른다. 똑같은 말을 들어도 화를 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다. 심지어 모든 사람이 화낼 만한 말을 들어도 아무 일 
없다는 듯이 태연한 사람도 있다. 예로부터 스케일이 크다고 일컬어지는 인물은 
무슨 일이 일어나건 태연하게 받아들이는 물질을 체내에 많이 저장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그러니까 그토록 태연 자약한 모습을 보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복식 호흡은 욕조 안에 들어가서 하면 한결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욕조에 
물을 조금 채워 몸을 담근 다음, 코로 숨을 들이마시고 배를 내밀면 욕조의 
물이 조금 올라가고, 숨을 내쉬면서 배를 당기면 물이 약간 내려간다. 눈으로 
물의 양을 직접 확인하면서 호흡을 하도록 한다. 복식 호흡을 하고 있을 때 
뇌파를 측정해 보면 완전히 알파가 방출된다 그리고 혈액을 채취해 보면 뇌내 
모르핀이 분비된다. 이 말을 거꾸로 생각해 보면 복식 호흡을 하면 쉽게 ]파가 
나온다는 말이 된다. 실제로 사팜의 몸안에는 어떤 병이건 치유할 수 있는 모든 
요소가 갖추어져 있다. 동양의학은 인간이 갖고 있는 이런 능럭을 끌어내는 
사고 방식을 갖고 있다.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자신을 훈련하다 보면 몸이 필요포
하는 적당한 물질을 쉽게 끌어낼 수 있다. 빙것이 가능해지면 암 덩어리조차 
자연스럽게 축소시킬 수 있다. 암을 완전히 없애기는 힘들어도 암세포가 더 
이상 확대되지 못하도록 막을 수 있는 것이다. 이 훈련의 포인트가 바로 복식 
호흡법이다. 단, 초보자는 복식 호흡을 할 때 한 번에 1o분 이내로 끝마치는 
것이 좋다. 오래 해서 나쁠 것이야 없지만, 배로 숨쉬는 행위 자체가 근육을 
사용하는 것이므로 평소에 운동을 하지 않던 사람이 장시간 하면 다음날 근육이 
당겨서 통증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통증을 느끼게 되면 복식 호흡 자체에 
의심을 품을 수 있으므로 너무 무리하지 말기 바란다.
  여하튼 '괴롭다'든가 '고통스럽다'는 마이너스 생각을 품게 되면 역효과를 
부르게 되므로 무리하면서 할 필요는 없다.

  맨손 체조는 일석 이조

  다음은 맨손 체조를 하는 방법이다. 멘손 체조란 몸을 '펴주는 운동'이다. 
평소에 잘 쓰지 않는 근육을 움직여서 펴주므로 자극을 주어 근육을 늘리는 
동시에 뇌를 활발하게 움직여서 모르핀을 분비하는 일석 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이제까지 여러 번 강조했듯이,근육을 격렬하게 움직이면 혈액 전체의 균형이 
깨져서 몸 전체로 골고루 퍼지기가 어렵다.
  최근에 골다공증이 문제가 되면서 칼슘 섭취와 더불어 운동의 중요성도 크게 
부각되고 있다. 근육을 격렬하게 움직이는 운동을 하면 뻣속까지 피가 잘 
스며들지 못하고, 그렇게 되면 칼슘 성분의 흡수도 어려워진다. 반면 몸을 
천천히 움직이는 운동을 하면 혈액이 순조롭게 세포 속에 스며든다. 부디 
가벼운 운동을 하기 바란다. 
  뼛속에 피가 흘러들어가는 상황은 빠른 속도로 빙글빙글 돌고 있는 회전문에 
비교할 수 있다. 빠르게 돌아가는 회전문은 지나가기가 어렵다. 우리가 걷고 
있는 속도에 맞게 돌아가야만 회전문을 지나갈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오랫동안 문을 사용하지 않았다면 녹이 잔뜩 슬어서 힘껏 밀어도 잘 
움직이지 않을지도 모른다. 
  맨손 체조란 이처럼 자주 쓰지 않는 근육을 부드럽게 펴주는 행위이므로 이 
운동을 하면 문에 슬어 있는 녹을 닦아내고 언제든지 괼요할 때에 자연스럽게 
밀고 들어갈 수 있게 해주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실제로 운동을 하는 사람과 하지 않는 사람의 뼈 밀도를 측정해 보면, 현재 
운동하고 있는 쪽의 뼈 밀도가 높다. 그리고 운동을 하더라도 격렬한 운동보다 
맨손 체조를 하는 사람의 뼈 밀도가 훨씬 높다. 맨손 체조는 노화를 방지할 뿐 
아니라 골다공증을 예방하는 데도 뛰어난 효과가 있다.
  또 한 가지 맨손 체조의 좋은 점은 앞서 제3장에서도 설명했듯이 활성 산소를 
방출하지 않고 근육을 만든다는 점이다. 게다가 맨손 체조를 하면 
뇌에서모르핀이 나오고 성장 호르몬도 분비되며 지방도 연소시킬 수 있다. 맨손
체조 하나로 일석 이조, 아니 일석 삼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무거운 역기를 들어올려서 근육을 단련시키려면 파워 트레이닝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렇게 과격한 운동을 할 때에는 맹독성 활성 산소가 방출될 
각오를 해야 한다. 이 활성 산소가 지방과 결합하면 모든 성인병의 원인이 되는 
과산화지질과 같은 노화 물질을 생성한다. 성인병에 걸릴 우려가 있는 
사람이라면 격렬한 운동은 다시 한 번쯤 생각해 볼 일이다.
  맨손 체조를 하는 방법은 <표 17> 의 그렁을 참조한다. 모두 여덟 가지 
형태가 있는데. 꼭 순서대로 하지 않아도 되고, 이 여덟 가지를 모두 하지 
않아도 상관없다. 자신이 쉽게 할 수 있는 것부터 골라서 하나씩 실천하고 차츰 
수를 늘려가면 된다. 중요한 것은 매일 거르지 않고 꾸준히 해야 한다는 
것이다. 미리 많이 자두거나 먹어둘 수 없듯이 운동도 미리 많이 해서 축적해 
둘 수 없으므로, 빠뜨리지 말고 매일 하기 바란다.
  이 여덟 가지 형태의 운동법을 간단히 소개하기로 하자.
  1. 양손으로 깍지를 낀 채 어깨를 쭉 펴는 느낌으로 마음껏 머리 위로 뻗는다 
: 몸이 천장으로 빨려들어간다는 생각을 하면서 한다. 이런 방법으로 어깨를 쭉 
펴면 모든 근육이 위로 당겨져서 온몸의 근육이 늘어난다. 마음은 언제나 
느긋하게, 그러나 몸의 긴장을 적당히 유지하면서 의식을 위로 상승시키면, 양 
옆구리와 가슴에서 가벼운 통증이 느껴진다. 닝 통증은 효과가 있다는 
증거이다. '기분 좋은 통증'을 느낄 때까지 쭉펴주었다가 아프지 않은 정도에서 
끝낸다.
  2. 양손을 둬로 잡은 채 깍지를 끼고 천천히 위로 끌어올린다: 이 운동을 
하면 가슴 근육과 등 근육이 당겨진다. 앞으로 상반신이 구부려지지 않도록 
둥을 쭉 뻗은 자세를 유지한다.
  3. 앉아서 양쪽 발바닥을 붙이고 손으로 발을 잡아 몸을 지탱한다 : 처음에는 
몸이 뒤로 젖혀지는 듯한 느낌이 들 것이다. 그 상태에서 상반신을 앞으로 
구부린다. 이때 천천히 몸을 구부리는 것이 요령이다. 조금 아프기는 하지만 
애써 참을 필요는 없다.
  4. 옆으로 누뤄 한쪽 손은 머리를 받치고 또 다른 손으로는 발목을 잡는다 : 
이 상태에서 발바닥을 엉덩이 쪽으로 끌어당기면 넓적다리에서 때까지 근육이 
당겨지고 등줄기가 쭉 펴진다. 넓적다리 근육에서 배 근육까지 펴주게 되므로, 
발을 끌어당기는 손에 힘을 더 세게 주면 등 근육까지 펴지게 된다.
  5. 위를 보고 누워서 몸을 쭉 펴고, 한쪽 다리를 몸 가까이 당긴다 : 다리를 
당길 때에는 양손으로 끌어안 듯이 몸 가까이 당긴다. 이때 목은 곧게 세운다. 
끌어당긴 무릎을 얼굴에 대듯이 안으로 바싹 끌어안으면서 머리를 들어올린다. 
다른 쪽 발도 뜩같은 방법으로 반복한다.
  6. 몸의 축을 비튼다 : 한쪽 발은 뻗고 다른 쪽 발은 구부려 교차시킨다. 
포인트는 구부린 발의 반대쪽으로 최대한 몸과 떠리를 비트는 것이다. 등과 
발의 바깥쪽 근육이 펴진다.
  7. 양 손바닥과 무릎을 바닥에 대고 구부려 등을 위로 들어올린다 고양이가 
발돋움하듯이 양 손바닥을 바닥에 짚고 엎드려서 등을 위로 들어올리면 등 
근육이 펴진다.
  8. 100미터 달리기를 할 때의 출발 자세를 취한다 : 딜리기할 때의 출발 
자세. 즉 한쪽 발을 뒤로 쭉 뻔고 상반신은 마음껏 앞으로 내민다 이때 
아킬레스건이 펴진다.

  이상이 맨손 체조를 하는 방법인데, 다음 사항을 주의 하도록 하자.

  ① 무리하지 말고 자기 몸의 유연성에 맞게 한다.
  ② 강한 반동이 생기지 않도록 부드럽게 한다
  ③ 맨손 체조를 하는 증에 평소 호흡을 유지하도록 조심한다 (거칠게 숨을 
몰아쉬지 않도록 한다).
  ④ 기분 좋은 통증을 느낄 때까지 몸을 쭉 펴준다, 몸이 고통스러워질 때까지 
해서는 안 된다.
  ⑤ 20-30초 동안 펴주면 근육이 이완된다.

  위 사항을 주의해서 맨손 체조를 하면 몸이 유연해지고 온몸의 혈액 순환이 
원활해지므로 아침에 산뜻한 기분으로 잠에서 맬 수 있고 대소변도 
순조로워진다. 머리와 몸이 개운한 느낌이 들어 육체와 정신에 피로가 남지 
않는다. 매일 목욕하기 l5분 전후로 하면 효과적이다. 우리 병원의 트레이닝은 
먼저 이 맨손 체조부터 시작한다. 가장 먼저 맨손 체조를 한 다음에 워킹 
머신에 올라 간다. 워킹 머신은 앞으로 소개할 워킹을 실내에서 하는 기구를 
말한다. 이렇게 맨손 체조로 몸을 푼 다음에 워킹으로 지방을 연소시킨다. 그런 
다음 샤워를 하여 몸이 개운해지면 약 30분 동안 메디컬 마사지를 함으로써 
완전히 기분이 좋아진 상태로 명상실에 들어간다. 명상실에서 자율 훈련법과 
복식 호흡을 실시하고, 좋은 음악을 듣고,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상상하게 
된다. 우리 병원에서는 이런 치료를 매일 반복하고 있다.
  일반 병원에서는 환자가 입원하면 무조건 침대에 눕혀 놓고 링거 주사약을 
꽂아 몸을 움직이지 못하게 만들어 버린다. 물론 그런 치료를 받아야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지금의 병원 사정은 그럴 필요가 없는 사람까지도 그렇게
만들어 버린다는 데 문제가 있다. 이런 방법은 병을 치료하는 행위가 아니라 
오히려 병자를 만들려는 것이나 다름 없다.

  워킹은 쉬지 말고 끝까지

  워킹은 우리 병원의 치료법 중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 왜냐하면 
워킹에서 세 가지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첫째는 지방을 연소하고, 
둘째는 자주 쓰지 않는 근육을 펴주고, 셋째가 명상이라는 것은 이미 말한 
그대로이다.
  우리 병원에서는 주위에 걸어다닐 만한 시설을 갖추어 놓지 않았기 때문에 
워킹 머신을 사용하고 있는데, 가장 좋은 것은 기계를 이용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걷는 것이다.
  통원 치료 환자에게는 걷는 방법을 지도한 후 자기가 좋아하는 코스를 걷도록 
하고 있다. 내가 고안해 낸 워킹의 특징은 걷는 방법에 있다. <표 18> 에서 
보듯이 걸음을 시작할 때는 발뒤꿈치부터 내딛고 무릎은 구부리지 않는다. 발을 
내디덜 때는 화실하게 발뒤꿈치부터 착지한다. 다시 한쪽 발을 내디딜 때에는 
발끝으로 바닥을 세게 찬다. 이 걸음법을 우리는 '피노키오 걸음'이라 부르고 
있다. 남이 보기에는 뻣뻣한 자세여서 마치 나무 인형 피노키오가 걸어가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이런 방법으로 걸으면 착지 때 무릎 뒤쪽 근육이 펴지고 내디딘 발끝으로 
바닥을 차기 때문에 넓적다리와 발의 앞쪽 근육이 펴지면서 뇌 신경에 자극을 
주게 된다. 이렇게 걷는 데 익숙해지면 발 근육이 층분히 펴지고, 맨손체조 
효과까지 얻을 수 있어 몸에 근육도 붙는다.
  처음 해보면 피노키오의 걸음걸이처럼 어색하고 딱딱하겠지만, 차차 
익숙해지면 자연스럽게 걸을 수 있다. 다만 이 방법으로 걸을 때 보통 구두를 
신고 걸으면 몸이 쉬이 피로해진다. 값이 비싸기는 하지만 되도록 워킹 신발을 
신도록 한다.
  나는 워킹을 매일 빠뜨리지 않고 하는데, 보통 신발로는 효과가 없기 때문에 
반드시 집에 가서 워킹 신발로 갈아 신은 다음에 시작한다. 신발은 발끝과 
발뒤꿈치가 비스듬하게 깎인 신발을 선택해야 무릎을 펴고 걷다가 발뒤꿈치부터 
착지할 때 편안하다.
  건강을 위해 건강 식품을 먹고, 스포츠 센터에 다니는 사람은 많지만, 걷는 
신발에까지 신경십는 사람은 별로 많지 않다. 대개 구두 하나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신발이 좋고 나쁨은 건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요즘 젊은 
여성 가운데 허약한 사람이 많은 이유도발에 맞지 않는 구두, 앞으로 심하게 
경사져서 부자연스럽게 걷게 되는 뒷굽 높은 구두를 선호하는 데에도 그 원인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아무리 올바른 걸음걸이로 걸어도 굽 높은 구두를 신고 걸으면 오히려 나쁜 
결과를 초래한다. 이름난 장인이 좋은 물건을 만들기 위해서 좋은 도구에 
집착하듯이, 올바른 워킹을 하고자 한다면 발에 맞는 신발을 신어야 한다.
  워킹 방법에 대해서 좀더 설명하겠다. 워킹의 최대 목적은 지방을 연소하는 
데 있다고 여러 번 언급했지만, 효율적으로 지방을 연소하려면 제대로 걸어야 
한다 첫째, 걷기 시작하면 얼마간 시간이 경과할 때까지 도증에 멈춰서는 안 
된다 이것은 반드시 지켜야 할 사항이다.
  간혹 개를 데리고 산책 삼아 걷는 사람이 있는데. 개를 데리고 산책하는 것 
자체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 다만, 걷는 도증 개가 오줌을 누거나 전신주와 
풀숲 따위의 냄새를 맡기 위해 멈출 때 주인까지 멈춰서는 안 된다. 어쩔수 
없이 멈춰 서야 할 때는 그 자리에서 제자리걸음을 하기 바란다. 워킹을 하다가 
교통 신호등이 바뀌었을 때도 마찬가지로 제자리 걸음을 해야 한다.
  예를 들어 피노키오 걸음으로 15분을 걸은 상태에서, 개가 멈추었다고 주인도 
2, 3분쯤 같이 멈춰 선다면 그때까지 걸은 노력은 수포로 돌아가 버린다. 
왜냐하면 몸 안의 에너지 모태가 되는 글리코겐이 분해되어 혈당을 높이기 
때문이다. 즉 걸으면 혈당치가 내려가지만 멈춰 서는 순간 혈당치가 본래 
상태로 되돌아가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왜 나쁠까? 혈당이 원상태로 
되돌아가면 지방을 연소시키지 못한다. 왜냐하면 혈당이 낮아져야 지방을 
연소하기 때문이다. 혈당은 기준치가 사람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가령 식후 
170-180으로 올라갔다고 하자. 이때 혈당치가 120 이하로 떨어지지 않으면 
지방이 연소 되지 않는다.
  인간의 뇌 속에는 몇 백만 년 축적해 온 생존 지혜가 들어 있다. 특히 식사는 
생명의 근원이므로 음식에 관한 온갖 지혜가 뇌세포에 새겨져 있고, 그 정보에 
따라 몸은 생존에 필요한 시스템을 갖춘다.
  그중에서도 식량이 부족할 때를 대비해서 매우 교묘한 몇 가지 시스템이 
작동되고 있다 그 하나가 지방의 형태로 에너지를 축적하는 방법이다. 다시 
말해서 혈당이 일정 수준에 도달하면 영양분을 소비하지 않고 체내에 축적해 
두려는 메커니즘이 작동되기 시작하는 것이다. 그래서 모두 지방으로 바뀌어 
버린다.
  이처럼 워킹을 하다가 멈춰 서면 몸에서 이와 같은 기능이 작동하게 되므로, 
걸으면서 연소하고 있던 지방이 순식간에 활동을 멈춰 버려 아무 효파도 없게 
된다.

  움직이고 있을 때 우뇌가 활발해진다

  이 피노키오 걸음을 완전히 습득하려면 약 3개월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 
3개월이 지나면 의식하지 않아도 이 걸음으로 걸을 수 있다. 이처럼 걸으면서 
근육을 사용하면, 근육은 제 2의 심장이므로 심장이 그만큼 부담을 덜게 된다. 
때문에 걷고 나면 혈압 수치가 뚝 떨어진다. 어떤 사람이건 10-20은 곧바로 
떨어지지만, 혈압이 높은 사람은 떨어지는 폭이 크다. 혈압이 높은 사람일수록 
혈압 수치가 눈에 띄게 많이 떨어진다는 것은 제 3 장에서 이미 설명하였다.
그리고 걷는 시간이 문제인데, 자주 병을 닳던 사람과 운동을 꾸준히 해오던 
사람이 아닌 경우, 처음에는 1o분 정도로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몇 번 
반복하는 말이지만, 의무감으로 걷는다든가 하기 싫은 기분으로 워킹을 해서는 
효파를 얻을 수 없다. 걷기가 좀 익숙해지면 30분 가량 걷기 바란다.
  피노키오 걸음은 익숙해지면 1만 보 이상을 걸어도 전혀 피로하지 않다, 1만 
보를 걷는 데는 대략 1시간이 넘게 걸리지만, 마치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태연하게 서 있는 것처럼 기분 좋게 걸을 수 있다.
  대개 성인병 환자가 운동을 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보고 있는데, 그 이유는 
심장에 부담을 주거나 혈압이 오를까 걱정되어서 이다. 이제까지 사람들은 숨이 
턱까지 찰 정도로 운동을 하면 그러지 않아도 약한 심장을 혹사하게 된다는 
식의 이론을 믿어왔다. 그러나 이것은 운동의 일면만 보아 운동은 무조건 
힘들고 과격한 것이라고 잘못 생각한 것이다.
또한 많은 사람이 운동을 하다가 도중에 그만두곤 한다. 분명히 운동하고 있을 
때 혈압이 상승하지만, 운동을 마치면 곧바로 내려간다. 그러나 일시적으로 
혈압이 떨어진 것이므로 다음날 다시 올라간다. 그래서 '잠깐 운동한다고 꿔 
나아진 것도 없다'며 그만두는 사람이 많은 것이다. 그러나 포기하지 말고 매일 
꾸준히 워킹을 하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오르던 혈압이 점차 떨어지게 된다.
  물론 혈압 약을 복용해도 혈압이 내려갈 것이다. 그렇지만 반대로 콜레스테를 
수치가 반드시 올라간다. 혈압이 오르자마자 곧바로 수치를 떨어뜨린다 해도 
콜레스테롤이 늘어나 동맥경화를 초래하게 된다, 그러므로 아직 치료할 
가능성이 있고 운동할 능력이 있는 사람에게 약만 주고 운동을 시키지 않는 
치료법은 고의로 동맥경화의 씨앗을 뿌리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때때로 환자들 중에서 '운동하고 싶지 않다'고 고집을 부리는 사람이 있다. 
나는 그런 환자에게 '걸으면 몸에 얼마나 이로운지'를 끈기 있게 설명해 준다. 
인간은 너무 가까이 있거나 손에 쉽게 넣을 수 있는 물질이나 수고하지 않고 
얻어지는 대가에는 특별한 가치를 부여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걷는 행위가 
바로 그떻다고 할 수 있다. 인간은 걸어다닐 수 있다는 것에 좀더 고마워해야 
한다. 그런데 산소의 고마움을 모르듯 걷는 것에 대해서도 고마워할 줄 모른다. 
건강을 잃어버린 후에야 비로소 그 가치를 알게 되는 사람을 얼마나 많이 볼 수 
있는가? 나는 환자들에게 '그렇게 되는 것이 두렵다'는 말을 들려 준다. 의료 
행위를 하면서 환자를 '일깨워 주는 행위'도 병의 치료 못지않게 중요한 일이기 
때문이다. 또한 워킹에서 중요한 점은 시작 전의 준비 운동(워밍업)과 끝마친 
후의 마무리 운동(쿨다운)이다. 처음 5분간은 천천히 살금살금 발소리를 
죽이면서 걷다가 서서히 속도를 내야 한다.
  보통 걸음으로 걷는 속도는 1분에 80미터인데, 처음 걷기 시작할 때에는 
1분에 5o미터 정도로 걷도록 한다. 몸이 풀린 다음부터 I 분에 10o미터 속도로 
걷다가 끝내기 5분 전에는 다시 느긋한 걸음으로 돌아온다. 가령 3o분 동안 
워킹을 한다면 처음과 마지막 5분 동안은 천천히 걷고, 나머지 2o분은 빠른 
걸음에 큰 보폭으로 걷는다.
  또한 앞에서도 말했듯이 개를 데리고 산책할 때와 신호등을 기다릴 때엔 그 
자리에서 제자리걸음을 하면서 동작을 멈추지 않는 것이 좋다. 그패 가능하면 
빠른 걸음으로 걸을 때와 같은 속도로 제자리걸음을 하기 바란다.
  또 워킹에서 무엇보다 기본이 되는 사항이 한 가지 있다. 워킹을 하면서 
마이너스 기분을 절대로 만들지 말라는 것이다. 즐거운 일, 좋아하는 일을 
생각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지만, 사실은 늘 그렇게 살 수만은 없다.
  뭔가 큰 고민을 안고 있으면 머리 속에서 아무리 떨쳐 버리려고 해도 그 일이 
자꾸 떠오르게 마련이다 그 생각을 부정하기 어렴겠지만, 같은 일이라도 플러스 
발상으로 생각하도록 노력한다. 일단 그렇게 되도록 시도해 보는 것이다.
  내 경우를 예로 들면, 나는 워킹을 하는 도중에 가슴에 품고 있는 문제를 
해결할 방법과 앞으로의 새로운 계획에 관한 생각을 자주 한다. 그래서 늘 
메모지를 준비한다. 걸으면서 생각하다 보면 어느 순간 퍼뜩 떠오르는 아이디어
가 있기 때문이다. 그것을 그 자리에서 기록해 둔다. 
  걸으면서 떠오르는 아이디어와 생각이 그 당시에는 단편적이고 정리되지 
않더라도 기록이 쌓이다 보면 어느 순간 훌륭한 아이디어가 된다. 내가 새로운 
일을 결심하고 특이한 아이디어를 얻을 때는 거의 워킹 도중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철학자 칸트도 산책을 즐겼다고 한다. 매일 같은 시각에 같은 코스를 
같은 속도로 걸었으므로, 그가 지나가는 것으로 시잔을 알 수 있었다는 유명한 
일화도 있다. 그의 철학은 상당 부분이 산책하는 도증에 생겨났음을 쉽게 
추측할 수 있다 베토벤도 산책을 하면서 악상을 떠올렸다. 가만히 앉아 있을 
때보다 움직이고 있을 때 우뇌가 활발 하게 작용한다는 점을 명심하자.

  식생활의 3원칙을 충족시키는 식단

  뇌에서 분비되는 모르핀 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베타 엔돌핀은 <표 19> 와 
같이 31종의 아미노산으로 구성되어 있다. 뇌내 모르핀 가운데 구조식이 가장 
간단하다고 알려진 엔케팔린도 5종의 아미노산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러므로 뇌
내 모르핀을 층분히 만들어내려면 그 원료인 아미노산을 꼭 섭취해야 한다.
아미노산은 체내에서 만들 수 잇는 물질과 그렇지 않은 물질이 있다. 체내에서 
만들 수 없는 물질을 필수 아미노산이라고 하는데, 이것은 음식물을 통한 섭취 
외에 달리 방법이 없다. 만약 그 음식물 섭취를 게을리하면 뇌내 모르핀의 
원료가 부족하게 된다.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먹는 것이 커다란 기쁨이지만, 극단적으로 체중을 
감량한 사람은 단백질이 부족하여 식사의 즐거움을 느끼지 못한다. 거식증이 
좋은 예이다. 이 병에 걸리는 원인은 뇌내 모르핀의 원료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인생에서 전혀 즐거움을 찾을 수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 역시 돈이 
없고 일이 잘 되지 않는 데 그 원인이 있는 것이 아니라, 나쁜 식생활 습관으로 
뇌내 모르핀의 원료가 부족해서 그럴지 모른다.
  일단 그렇게 의심해 보는 것도 좋다. 평소의 식생활을 점검하는 행위는 
인생을 즐겁게 사는 데 매우 중요한 법이다. 동양에는 
'의식동원'(醫食同源)이라 하여 '라은 곧 보약'이라는 사상이 있다.
  이것은 먹어서 치료한다기보다 '잘 먹어서 몸의 양기를 돕자'는 생각이다. 
사실 현대인의 식생활은 '밥이 곧 보약'이라는 동양 사상을 실행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좀더 연구해 보면 얼마든지 이 사상을 쉽게 실천할 수 있다. 
이제부터 이 사상을 실천하는 데 도움이 티는 사항을 참고 삼아 적어보겠다.
  우리 병원에서는 환자에게 다음과 같은 식단으로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물론 
이와 똑같이 실천할 필요는 없지만, 식생활의 3원칙(창 고단백 .저칼로리 舊 
혈관 막힘 방지 舊 활성 산소 중화)을 기본으로 식단을 땄으므로 참고 하기 
바란다.

  뇌내 모르핀을 분비하기 위한 식단(봄, 여름, 가을, 겨울)

  봄(3-5월) 식단
  아침 계란 잡탕죽(계란, 팽 이버섯, 송이버 섯, 파드득나물,조개,쌀밥)
       셀러리 볶음
       고사리 무침
       과일 한 접시(딸기, 포도)
  점심 가락국수 볶음(돼지고기, 양배추, 완두, 마늘, 양파, 구운 김,          
                     가락국수)
       순무와 미역 초무침
       부추와 목이버섯 수프
  저녁 그린 피스를 넣은 밥
       바지락을 넣고 끓인 된장국
       다진 가다랭이
       새조개와 미역, 땅두릅 초무침
       콩

  음식 재료
      산 나 물: 고사리, 고비, 머위 새순, 땅두릅, 죽순, 원추리, 쑥
      약 용 : 미나리, 파드득나물, 산초, 야생파, 셀러리 
      뿌리채소: 감자, 양파, 순무, 마늘
      콩 류: 완두, 누에콩, 강닝콩
      잎 채 소: 양배추, 에샬룻(esharotto ; 산파의 비슷한 서양 야채)

  여름(6 -8윌) 식단
  아침 치즈 토스트
       양상추, 오이, 토마토 샐러드
       콩 수프
       볶은 콩가루와 꿀을 넣은 우유
       과일(오렌지, 키위)
  점심 도미 소면
       야채 튀김(가지, 고추, 차조기. 아스파라거스)
  저녁 쌀밥
       모시조개로 끓인 맑은 장국
       청국장(아욱을 곁들임)
       가자미 조림
       칡뿌리가루로 단든 양념장을 얹은 호박
       아욱, 멸치 초무침

  음식재료
       약 용 : 양하, 묵은 생강, 햇생강
       야 채 : 차조기, 녹디치, 옥수수, 물냉디, 양상추,
               아욱, 고추, 아스파라거스, 토마토, 피망, 가지, 오이, 월과,   
               동아, 풋콩, 호박

  가을(9월-11월) 식단
  아침 쌀밥
       두부, 미역 된장국
       청국장(무즙을 곁들임)
       우엉 볶음(당근, 우엉, 참깨)
       구운 김
       온천계란 .

  점심 푹 끓인 가락국수(돼지고기, 당근, 표고버섯, 파, 가락국수)
       참마 조림

  저녁 쌀밥
       꽁치 튀김
       고구마 조림
       버섯과 푸른 야채(데쳐서 조리)
       국화를 초에 버무린 요리
       송이버섯국

  음식 재료
       뿌리채소 : 고구마, 참마, 당근, 우엉, 토란
       잎 채 소 : 번행초, 국화

  겨울(12월-2월) 식단

  아침 두부껍질(두부가 엉길 때 그 겉을 긁어 낸 것) 죽
       시금치 무침
       연근 볶음

  점심 볶음밥(돼지고기, 양상추, 계갈)
       꽃양배추와 우유를 넣고 끓인 수프

  저녁 쌀밥
       두부탕(두부, 대구, 쑥갓, 파, 당근, 다시마)
       녹미채 조립
       배추 겉절이
       실과 초된장무침(실파, 오이, 오징어)

  음식 재료
       뿌리채소 : 토란, 수란 뿌리, 연근, 쇠귀나물, 무
       잎 채 소: 시금치. 배추, 파, 실파, 꽃양배추. 쑥갓,
                 평지(겨자과의 월년초) 의 변종으로 겨울철 국거리로 쓰는    
                 채소, 양배추

  이러한 재료를 위주로 조리해서 먹으면 고단백 . 저칼로리 식생활을 할 수 
있으므로 몸에 해로운 활성 산소 분비를 억제하고 뇌내 모르핀의 원료를 만드는 
데 충분하다.

  세수하면서 할 수 있는 급소 마사지

  다음은 얼굴 급소 마사지 방법이다. 나는 하루에 얼굴을 여러 번 씻는다. 
깨끗한 얼굴을 좋아해서라기보다는 얼굴을 씻으면서 급소를 누르기 위해서이다. 
시간 척유가 있으면, 거울을 보면서 올바르게 얼굴의 급소 마사지를 하면 더욱 
효과적이다.
  여성에게는 미용 효과가 있고, 남성에게는 젊음을 되찾아주는 데 효과가 있는 
얼굴 급소 마사지 방법을 소개하겠다.
  얼굴 마사지 방법은 매우 간단하다. <표 20>과 같이 급소를 손가락 끝으로 
누르기만 하면 된다. 손가락으로 누르는 방법은 인지에 중지를 겹치고 손가락 
끝에 힘을 주어 1.2, 3, 1, 2, 3,......을 반복하며 3번 누르고, 마지막 10번째 
정도가 되면 약 1o초 가량 계속해서 누른다. 이 행위를 몇 번 되풀이한다. 
얼굴을 씻을 때마다 가벼운 기분으로 얼굴의 급소를 누르기만 해도, 뇌의 
모르핀 분비가 달라진다. 이러한 얼굴 마사지 방법을 비롯해 우리 병원에서 
실시하고 있는 메디컬 마사지는 중국 전통으로 내려온 지압을 받아들여 내 
나름대로 응용한 방법으로, 뇌내 모르핀 분비를 촉진시켜 준다, 우리 
병원에서는 마사지를 대단히 중요하게 생각하여 주요 치료법 가운데 하나로 
쓰고 있다. 그중에서 여러분이 곧바로 실행할 수 있는 방법을 한가지 
소개하겠다. 두 사람이 같이 하는 방법으로, 떤저 한사람이 엎드려 눕고 다른 
사람이 엎드린 사람의 등뼈 좌우를 손가락을 사용해 위에서 아래로 누른다. 
등뼈를 손가락으로 누르다 보면 손가락이 쑥 들어가는 부분이 있는데 그 자리가 
급소이다. 손으로 눌렀을 때 기분 좋은 통증을 느껴지는 곳이 급소라 할 수 
있다. 처음에는 급소가 어디에 있는지 잘 몰라 헤매지만 두세번 하다 보면 곧 
요령을 터득하게 된다. 부부가 서로 번갈아 해주면 좋을 것이다 여러분도 
급소(경혈)를 이미 잘 알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렇다면 급소를 누르면 왜 
기분이 좋아지고, 그 기분 좋은 상태가 몸에 어떤 영향을 주어서 뇌내 모르핀이 
나오는지를 살펴보기로 하자. 동양의학에서는 지압이 급소를 자극해 두 가지 
효과를 낸다고 한다. 첫째는 혈액의 흐름을 월활하게 하고, 둘째는 뇌에서 뇌내 
모르핀이 잘 나온다. 지압으로 피부에 적당한 자극을 주면, 그 자극이 척추를 
통해 내장과 뇌로 직접 전달된다. 따라서 척추에는 자극을 전달하는 신경계가 
있음을 알 수 있다.
  피부에 자극을 주면 자극받은 신경이 여러 갈래로 나뉘고 그중 한 신경이 
뇌로 올라간다. 또 다른 신경은 자극을 받은 급소와 직접 연결되어 있는 장기와 
기관으로 향한다. 뇌로 향한 자극 신경은 기분이 좋아져서 뇌내 모르핀 분비를 
촉진시키고, 내장과 기관으로 향한 자극은 혈액의 흐름을 원활하게 해준다. 이 
점은 메디컬 마사지를 하면서 적어선 변화를 측정한 결과 확인되었다.
  혈액 순환이 잘 되지 않아서 파랗게 비치던 부분이 메디컬 마사지를 한 후 
적외선 촬영을 하자 붉은 빛으로 변했다. 이처럼 적러선 촬영을 하척 피가 붉게 
비치는 곳은 내장의 피가 원활하게 잘 돌기 시작했음을 뜻한다. 혈액순환이 
순조롭지 못하고 중간에 멈추면 몸에서 활성 산소가 나온다. 혈액의 흐름이 
원활하지 못하면 몸에 해롭다는 생각은 지금의 현대 의학에서도 상식이지만, 
원래는 동양의학에서 처음부터 주장해 왔던 것이다. 그러나 활성 산소의 존재가 
밝혀지면서 비로소 서양 의학에서도 그 사실을 인정하게 되었다.
  혈액이 원활하게 흐르면 세포 조직이 노화하지 않는다. 노화란 혈액의 흐름이 
나빠지면서 발생한 활성 산소가 노화 물질을 만들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다. 
그러므로 온몸 어느 부분이나 혈액이 잘 돌게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 하다.
  그렇다면 혈액의 흐름을 방해하고 있는 물질은 무엇인가? 혈관내에 고여 있는 
콜레스테롤과 중성 지방 등도 그 원인이지만, 그 외에 근육 덩어리가 원인이 
되어 생기는 유산도 혈관을 수축시키는 물질이다.
  혈관이 수축하면 혈액의 흐름이 나빠지고 산소도 부족하게 된다. 몸에 산소가 
부족하면 산소 없이 에너지를 만들려는 작용을 하는데 그 때문에 다시 유산이 
생긴다. 몸은 이러한 악순환을 끊임없이 되풀이한다, 이 악순환을 중단시키는 
것이 동양의 지압이다. 유산이 고여서 어깨가 딱딱하게 굳었을 때 주물러 주면 
부드러워진다. 어깨 결림은 바로 이 유산 때문에 생긴 증상이다.
  그러면 왜 몸에 유산이 고일까? 내장에서 뎔액의 흐름이 원활하지 못하면, 
피가 잘 돌지 않는 부분과 신경이 연결되어 있는 근육에 유산이 고이게 되는 
것이다. 
  척추신경이 피부에 얼굴을 드러낸 것이 지각신경으로, 지각신경은 척추에서 
굵은 신경으로 나와서 피부에 모습을 드러낸다. 지각신경은 여러 갈래로 
갈라져서 내장이나 기관과 연결되어 있다. 그런데 그 내부에 이상이 생기면 
가까운 곳에 유산이 고이게 되고 이것이 결림의 증상으로 나타나면서 우리가 
통증을 느끼는 것이다. 
  따라서 유산이 고여 생기는 통증은 그 계통의 어느 부분에 이상이 생겼다고 
구조를 요청하는 sos 신호로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몸에 이상이 없는 곳은 
유산이 고여 있지 않으므로 결림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즉 급소를 눌러도 
통증을 느낄 수 없다.
  유산이 고여 있는 곳은 누르기만 해도 통증을 느끼는데, 이것은 유산이 
신경에 땋기 때문이다. 하지만 누르지 않으면 어떤 부분에 유산이 고여 있어도 
통증을 못 느키는데, 그 이유는 신경 주변에 섞여 있는 유산이 증화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손으로 꾹 누르면 증화되지 않은 새로운 유산이 신경에 
땋아서 '아프다'고 느끼게 된다. 닿거운 욕탕 안에 들어가서 가만히 있으면 
뜨거운 물 기운을 차츰 못 느끼는데, 움직이면 주변의 다른 물이 몸에 땋아 
뜨겁게 느껴진다. 이와 똑같은 원리이다.
  몸에 유산이 고여 딱딱한 상태가 되면 부드럽게 주물러 혈액의 흐름을 
원활하게 해주어야 한다. 동양 의학은 몸안의 정기가 순환하는 길을 상정하고 
그것이 치부에 나타난 곳을 경혈(급소)이라 하고, 경혈 부위를 자극하여 혈액
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는 치료법을 실시해 많은 효과를 거두어 왔다. 바로 
이것이 동양의 지압이다. 우리 병원에서 실시하는 메디컬 마사지는 증국 전통의
지압을 현대인에게 알맞게 응용한 것이다. 메디컬 마사지를 하면 피가 잘 돌고 
결리던 곳이 풀려 뇌내 모르핀이 잘 뿐비된다.
  지압에 대해 설명해 놓은 책을 보면 어디가 급소(경혈)이고 어떤 질병에 
효과가 있다는 식으로 장황하게 늘어놓았다. 그러나 어떤 부위가 급소이므로 
그곳을 눌러야 이 질병에 효과가 나타난다고 단언할 수는 없다. 분명히 <표
22>처럼 효과가 큰 경혈, 효과가 적은 경혈이야 있겠지만, 인간의 몸 전체가 
경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므로 경혈이 어디에 있는지에 너무 얽매이지 
말고 천천히 손가락에 힘을 주어 평온하게 누르기 바란다. 처음에는 어디가 
급소인지 잘 모르겠지만 두세 번 하고 나면 곧 요령을 터득하게 된다. 어디가 
급소인지 몰라도 눌러서 기분이 좋아지는 곳을 골라 눌러주면 피의 흐름이 
원활해진다. 지압의 효과는 사람에 따라 달라 어떤 사람은 위장의 급소에서 
뇌내 모르핀이 나오기도 하고, 또 어떤 사람은 대장의 급소에서 분비퍼기도 
한다.
  실제로 해보다가 '어느 부위를 누르니까 매우 기분이 좋다'고 느끼는 곳이 
있으면, 그곳을 조금 신경써서 누른다. 이 방법 역시 세수를 할 때마다 하는 
습관을 들여 꾸준히 해주는 것이 좋다.
  이 마사지 방법을 앞에서 말한 맨손 체조, 워킹, 자율 훈련법, 명상, 식이 
요법과 겸해서 매일 실천한다면 여러분의 '뇌 내 혁명'은 한 발자국 더 
전진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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