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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영화,리뷰,

(요약본)문화 트렌드 2023

by Casey,Riley 2023. 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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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트렌드 2023

▣ Short Summary
이 책은 2023년을 관통할 14가지 문화 트렌드를 분석하고 예측한다. 저자들은 콘텐츠의 소비 방식에
대한 것, 글로벌 한류에 대한 것, 정치에 접목된 문화 현상에 대한 것, 다양한 기술 및 경영 환경 변화
가 문화 트렌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것 등 4분야로 나누어 2023년을 관통할 것으로 예상되는 14개
트렌드 각각을 ‘What do we see’, ‘Why is it’, ‘Where is it going’으로 구분하여 분석, 예측한다.
4분야 중 첫째 분야는 콘텐츠의 소비 방식에 대한 것으로, 대중의 위험 회피 성향이 만화 구독에 나타
나는 현상, 콘텐츠 몰아보기의 새로운 트렌드인 빈지 워칭, 새롭게 각광받는 문화재 탐방 트렌드, 인기
가 곧 자본이 되는 주목 경제 등에 대해 살펴본다. 두 번째 분야는 글로벌 한류에 대한 것으로, 중국
현지에서 관찰한 K푸드 열풍, 유럽과 동남아시아에서 번창하고 있는 한국 식당 사업, 그리고 개혁과
개방의 과정을 겪고 있는 중동 지역에서의 한류의 위상 등을 명과 암 모두의 측면에서 살펴본다.
세 번째 분야는 정치에 접목된 문화 현상에 대한 것으로, 팬덤 정치의 현주소와 향후 전망, 공정과 상
식을 표방하는 정치 현실에서 존재하는 참을 만한 불공정 현상 등에 대해 살펴본다. 네 번째 분야는
다양한 기술 및 경영 환경 변화가 문화 트렌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것으로, 인터넷 스트리밍 사업의
무게 중심이 왜 플랫폼에서 콘텐츠로 전환하고 있는지, 미술 시장의 핵심에서 NFT의 역할이 무엇인지,
왜 메타버스에서 다시 유니버스의 세계로 회귀하고 있는지, 기후 위기가 반영된 문화 예술 트렌드는
어떠한 것인지, 인공 지능을 독립된 인격으로 보는 시각은 어떠한 것인지 살펴본다.
그리고 ‘What do we see’에서는 2022년과 그 이전에 부상했던 파편적인 문화 현상이 형성하는 트렌드
를 짚어 내어 큰 흐름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하고, ‘Why is it’에서는 표면에 나타나는 트렌드 기저에 존재
하는 보다 근본적인 원인에 대해 심층적으로 분석한다. 다음 ‘Where is it going’에서는 2022년에 부상
했던 트렌드가 2023년과 그 이후에 어떻게 전개될지를 개략적으로 예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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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트렌드 2023

▣ 차례
서문 / 2022 문화 트렌드 회고
PART 1 콘텐츠의 새로운 소비 방식 : 01 리스크 어버서들의 만화 세상 - 최흡, 『만화! 문화사회학적
읽기』 공저자 / 02 빈지워칭 - 박지현, 고려사이버대학교 교수 / 03 문화재의 새로운 발견 - 손재영,
홍익대학교 문화예술경영대학원 교수 / 04 주목 경제의 시대 - 신형덕, 홍익대학교 문화예술경영대학
원 교수
PART 2 글로벌 한류의 현재 : 05 중국의 K푸드 식도락 열풍 - 정금령, 중국 노신미술대학교 교수 / 06
유럽과 동남아의 한식과 한식당 - 박지민, 말레이시아 말라야대학교 교수 / 07 중동 지역의 한류 연결
소비 현상 - 박영은, (전) 사우디 프린스술탄대학교, (현) 인천대학교 교수
PART 3 정치와 문화 트렌드 : 08 팬덤 정치의 발흥과 반작용 - 금태섭, 정치인 / 09 참을 만한 불공정
- 신형덕, 홍익대학교 문화예술경영대학원 교수
PART 4 다양한 환경 변화와 문화 트렌드 : 10 플랫폼 기업의 변신 - 김도현,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
스 컨설팅 상무 / 11 디지털 기술과 NFT 아트 - 주연화, 홍익대학교 문화예술경영대학원 교수 / 12 다
시 유니버스의 시대로 - 신형덕, 홍익대학교 문화예술경영대학원 교수 / 13 기후 위기를 마주하는 문
화 예술 - 박지현, 고려사이버대학교 교수 / 14 인공 지능의 인격화 - 임정기, 뉴욕 파슨스디자인스쿨
교수 / Anthropomorphizing of AI as a creative partner
이미지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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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트렌드 2023

문화 트렌드 2023
콘텐츠의 새로운 소비 방식
리스크 어버서들의 만화 세상 - 최흡, 『만화! 문화사회학적 읽기』 공저자
What do we see?: 한국에서 태어난 새로운 문화 장르 ‘웹툰’은 기존 만화와 차별되는 여러 독자적 트렌
드를 가지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세계적인 트렌드와 비슷하게 나가는 부분도 있다. 만화의 메인스트림
이라 할 수 있는 소년 활극 만화는 최근 10년을 훨씬 넘게 ‘이세계물(異世界物)’이 거대 트렌드를 만들
고 있다. 한국과 일본이 세부적으로는 약간 다르지만 큰 틀에서는 마찬가지인데, 현실에서 불우한 삶
을 살다가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죽음을 맞는 사람이 다른 세계로 가게 되고, 그 과정에서 이에 대한
보상으로 특별한 능력을 얻어 제2의 인생을 편하게 헤쳐 나간다는 기본 얼개를 가지고 있다.
특히 한국에서는 ‘웹 소설’이, 일본에서는 ‘라이트 노벨’(가볍게 읽을 수 있는 대중 소설)이 각각 만화의
원작을 제공하는 리소스로 떠오른 뒤에는 이 트렌드가 좀처럼 사라질 분위기가 아니다. 이 거대 트렌드
아래에서 미니 트렌드가 몇 년 단위로 명멸하는데, 2010년대 후반 이후 이렇게 기존의 주인공이 있는
스토리에 독자가 자신을 대입할 인물이 들어가 함께 행동하는 스타일의 작품이 나오고 있다. 양국에서
부르는 명칭은 다소 다르다. 한국에서는 <전지적 독자 시점> 같은 작품을 책에 들어간다고 해서 ‘책 빙
의물’, 그중에서도 주인공이 아닌 엑스트라가 된다고 해서 ‘엑스트라 빙의물’이라고도 한다.
한편 게임으로 들어가는 경우도 있다. 특히 죽거나 쫓겨나는 등 최악의 결말이 예정돼 있는 게임 속의
못된 귀족 딸로 전생해서 이러한 결말을 회피하기 위해 애쓰는 ‘악역 영애물’ 역시 한일 양국에서 많은
작품이 양산됐다. 저자는 이를 ‘성덕물’이라고 부르고 싶다. ‘성덕’이란 이른바 특정 취미에 지나치게
몰두하는 ‘오타쿠’, 즉 ‘오덕’(오타쿠를 우리나라에서 은어화한 말) 중 최고 등급의 오덕으로, 자신이 좋
아하는 대상과 똑같은 직업을 가지고 옆에서 덕질(팬 활동)하는 것을 말한다.
Why is it?: [저성장기를 상징하는 리스크 어버서 독자들의 ‘이세계’] 우리나라의 1980년대, 일본의
1970년대처럼 이른바 ‘고도 성장기’의 만화들은 이른바 ‘노력’과 ‘정열’의 신화를 믿는다. 그러나 저성
장의 정체기를 사는 현대의 독자들은 노력의 신화를 믿지 않는다. “네가 24시간 피땀 흘리며 축구만
한들 손흥민이 될 수 있을 것 같아?”라는 한 마디로 신화는 깨어져 버린다. 성장이 멈춘 사회는 실제
로 뭘 해도 경쟁을 이겨 나가기 쉽지 않고 진정한 ‘재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최근의 만화
주인공들은 웬만하면 노력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보통’ 정도의 노력만 한다.
특히 어렸을 때부터 게임을 해 온 세대들은 성능 나쁜 캐릭터로 게임을 하면 한계가 명확하다는 것을
뼛속까지 깊이 안다. 좋은 캐릭터를 뽑기 위해 수백 번씩 리셋 버튼을 눌러 ‘리셋 마라톤’을 해 본 이
들은 자신의 성능이 나쁘다고, 재능이 없다고 생각할 때 이번 게임은 틀렸다는 것처럼 ‘이생망’(이번
생은 망했어)이라고 부르짖는다. 그리고 그건 자기 책임이 아닌 것이다. 물론 누구나 바닥에서 언더독
으로 시작해 정상을 거머쥐는 신나는 성공 스토리를 원한다. 그래서 이런 차이를 메꿔 주기 위해 등장
하는 게 이세계물이다. 자신은 잘못된 능력 세팅의 피해자라고 자기 자신을 합리화시킨 후, 이런 잘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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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트렌드 2023

된 능력 세팅에 대한 보상이 자신에게 이뤄지는 게 ‘공평’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보상이 이뤄지는 곳은 ‘세상이 뒤집혀 나에게 유리한 룰이 있는 곳’, 즉 이세계다. 룰 자체
를 뒤집는 수고를 하기보다는(예전 같으면 혁명이다) 다른 룰이 있는 곳으로 간다는 게 하나의 포인트
다. 이세계에서만은 최대한 안전한 승리를 얻고 게임으로 치면 ‘이지 모드’로 안온하고 편안하게 생을
만끽하고 싶다는 욕망에서 극단적인 위험 회피 경향이 나타난다. 즉 독자들이 점점 ‘리스크 어버스’화
되어 가는 것이다.
사실 저성장 사회에서 독자들의 리스크 어버스화는 당연한 움직임이라고도 할 수 있다. 저성장 사회는
이른바 업사이드 포텐셜보다 다운사이드 리스크가 훨씬 크기 때문이다. 아무튼 이세계물이 아니더라도
전체적인 만화가 독자의 ‘리스크 어버스화’를 반영하고 있는 것은 하나의 거대한 트렌드다.
Where is it going?: [시장 상황의 변화에 따른 글로벌화와 커플링] 전체적으로 사회의 변동성이 줄어들
고 있는 만큼 그동안에도 그랬듯이 여러 가지 미니 트렌드가 명멸할 것이지만, 이런 ‘리스크 회피의 주
인공’ 트렌드는 쉽게 바뀌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향후 몇 년을 보면 시장 전체의 변화에 따른 별
도의 트렌드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K팝의 글로벌화와 비슷하게 웹툰의 글로벌화가 진행되면서 장기적
으로는 세계적으로, 특히 일본 시장과의 트렌드 커플링이 생겨날 전망이다. 일본에서도 웹툰 시장이
커지고 일본 작가들이 한국 플랫폼에서 작품 활동을 하는 사례가 늘어난다면, 양국 작가들과 플랫폼이
상대방의 시장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동안 호환성이 적고 독자 자체가 달라졌던 일본
만화와 한국 만화가 다시 한번 커플링 될 상황이 온 것이라 볼 수 있다.

글로벌 한류의 현재
중국의 K푸드 식도락 열풍 - 정금령, 중국 노신미술대학교 교수
What do we see?: 한류는 1990년대 이후를 기점으로 중국 전역에 퍼져 나갔고, 이러한 현상은 특히
1980년대 이후 출생한 중국 젊은 층의 대중문화 소비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그래서 여가 생활로 한
국 드라마와 한류 콘서트를 즐기는 것이 일상일 정도였지만, 코로나19로 오프라인 공연과 한국 관광이
제한됨에 따라 한류 또한 일시적 중단 현상을 겪어야 했다. 그렇게 멎는 듯 보였던 한류라는 이름의
바람은 2022년 현재, 중국에서 또 다른 형식으로 전파되고 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집콕 생활이
시작되고 대면 문화가 지양되는 분위기가 장기화됨에 따라 HMR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것이다.
HMR 식품은 1차 조리 및 손질이 끝난 상태로 포장되기 때문에 간편한 조리를 통해 신선한 음식을 먹
을 수 있다는 점에서 젊은 층에게 각광받고 있다. HMR 식품의 인기는 매출에 그대로 반영되고 있는데,
중국 아이미디어 리서치는 2021년 중국 HMR 식품 시장이 3,459억 위안(65조 460억 원)으로 작년 대
비 18.1% 증가했으며, 2023년에는 시장 규모가 약 5,163억 위안에 달할 것이라 보고 있다.
주목할 것은 이러한 성장세 속에서 한국 HMR 식품들이 눈에 띌 만큼 시장 비중을 많이 차지하고 있
다는 것이다. 마트 상품 진열대에서 비비고, 풀무원 등 한국 대표 상표를 쉽게 찾을 수 있을 뿐 아니라,
부대찌개, 삼계탕, 된장찌개, 왕만두, 치킨, 떡볶이 등 HMR 식품의 종류 또한 다양하다. 코로나19로
중단되었던 한류 현상이 언제 그랬냐는 듯 현대 중국인의 음식 문화 속에 스며들고 있는 것이다. 타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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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트렌드 2023

품 대비 한국 제품의 가격이 저렴하지 않음에도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 유행한 근본적 이유는 제품의
질에 있다. 다시 말해, 한국 제품이 중국 젊은 소비자의 입맛까지 사로잡은 것이다.
Why is it?: [한류 문화에 익숙한 중국 청년들] 한국 HMR 식품이 중국 시장에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과거 한류의 영향을 받으며 성장한 젊은 세대들이 주요 소비층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그들은 일찍
이 매체를 통해 한국 음식을 경험했고, 일상에서 그 경험을 확장했다. 즉 오랜 기간에 걸쳐 누적된 한국
음식에 대한 경험이 한국 HMR 식품이 중국 소비자의 관심을 얻는 발판 역할을 한 것이다.
[한류의 영향을 받은 K푸드의 유행] 드라마 <대장금>은 중국인에게 한국의 음식 문화를 소개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이는 중국 전역에 한국 식당이 생기는 데 크게 일조했는데, 드라마를 시청한 중국인
은 한국 음식에 대해 건강하고 담백하며 시각적으로도 색깔의 조합이 독특하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사
실 한국 음식의 일상화에 대해 말하자면 한참을 더 거슬러 올라야 할지도 모른다. 한중 수교 이래 무
역 교류 및 관련 활동이 늘어남에 따라 중국에서 한국인이 운영하는 식당 수가 늘어났고, 일부 지역에
서는 한국 식당들이 빼곡히 들어선 형태의 한인 타운이 형성되었는데, 한인 타운은 중국인이 즐겨 찾
는 지역으로 자리매김했다고 보아도 될 정도라, 한국 음식은 중국인에게 이국적인 것이 아니다.
한편 예능, 드라마, 요리, 먹방 등의 영상 콘텐츠들 또한 한국 음식의 유행에 공을 세웠다. <냉장고를
부탁해>, <런닝맨> 같은 인기 예능을 통해 중국 청년 세대는 한국 음식에 대해 더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갖게 되었고, 음식을 이유로 한국에 여행을 가려는 현상도 크게 늘었다. 시기적으로 살펴보자면, 한국
으로 가서 직접 음식을 맛보는 식도락 여행은 2010년 이후로 확연히 늘어났음을 알 수 있다.
[중국인의 소비 수준 향상과 음식의 질에 대한 추구] 중국 소비자의 소비문화 변화도 가정 간편식 K푸
드 열풍을 설명할 수 있는 주된 이유가 된다. 최근 중국의 소비 경향은 식품의 양보다는 질적 향상을
요구하며 소비자가 이에 부합하는 식품에 선호를 갖는 형태로 변모하고 있다. 이 같은 변화 속에서 한
국 기업의 HMR 식품이 소비자의 시선을 끄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좋은 식품은 결국 소비자가
알게 되기 마련이다. 중국 시장에 진입한 한국 식품들은 이미 한국 시장의 검증을 받은 것들이다. 그
래서 한국 기업들은 광고 공세를 크게 펼치지 않고도 입소문만으로 시장 우위를 점할 수 있게 되었다.
결과적으로 한국 HMR 식품이 인기를 얻을 수 있는 이유는 30년에 걸친 시간에 있다. 오랜 기간 동안
한국의 문화가 중국으로 유입되었고, 경제 성장을 통해 오늘날 중국 소비자의 수준도 크게 향상됨에
따라, 한국 HMR 식품은 한국을 넘어 중국인의 기호에도 부합하게 된 것이다.
Where is it going?: 한국의 HMR 식품은 앞으로도 한동안 중국 시장에서 지속적 상승세를 누릴 것이며,
이는 시장적 우위 점유로 이어질 것이다. 보다 구체적으로 살펴본 중국 시장 속 한국 HMR 제품의 향
후 발전 방향과 양상에 대한 예측은 다음과 같다. 첫째, 한국 HMR 제품에 대한 선호는 장기적 측면에
서 중국 젊은 세대의 음식 문화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미 SNS에서는 “한국 모
브랜드의 HMR 식품이 육아 기간에 밥상 준비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는 이야기가 돌 정도로 일상
생활에 많은 편의를 가져다준다고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아가 K푸드 브랜드들은 급변하는 중국
사회를 살아가는 젊은 세대들이 믿고 구매할 수 있는, 안전성과 편의성 모두를 갖춘 제품이기에 미래
에는 식품의 기능을 넘어 하나의 문화 요소로 사람들의 생활을 주도할 것이라 생각한다.
둘째,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는 지금, 우리의 생활이 이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는 두고 보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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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트렌드 2023

하지만, 현재 중국 전역에 퍼지고 있는 한국 HMR 식품은 앞으로 더욱 많은 중국인에게 전파될 것으로
보인다. 이전의 한류가 눈으로 보고 귀로 듣는 것이었다면, 오늘날의 한류는 입으로 직접 맛보는 형태
로까지 확장되어 더 밀접한 형태로 일상을 파고들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한국 HMR 식품을 한류의 연
장선으로 볼 수 있으며, 돌고 돌아 이것이 훗날에는 한국 관광이나 문화 산업에까지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 생각한다. 셋째, 한국 HMR 식품의 영향으로 앞으로는 많은 중국인이 한국 요리를 배우려
할 것이며 중국 곳곳에서 한식을 파는 식당들이 새로이 들어설 것으로 예측된다.
아무튼 코로나19를 기점으로 한국 HMR 식품은 중국에서 호황을 이루고 있으며, 한국 브랜드가 가진
저력을 매출과 시장 점유율 등으로 입증해 보였다. 그리고 한국 HMR 식품의 해외 시장 진출은 타국에
한국 음식 문화를 전파했다는 점, 이 또한 한류의 연장선이라는 점에서 큰 의의를 지닌다. 그리고 관
광이 중단되면서 멈출 수밖에 없던 한류가 HMR 식품으로 기세를 이어 가고 있다는 점에서 볼 때, 한
국 HMR 식품이 중국 시장에서 받고 있는 환대는 코로나 시대 속 성공적 형태의 한류 전파 현상이라
생각하며, 향후 양국의 문화적 교류에도 기여하는 바가 클 것으로 생각된다.

정치와 문화 트렌드
팬덤 정치의 발흥과 반작용 - 금태섭, 정치인
정치인에 대한 팬덤은 어느 시대에나 존재했다. 대중은 추상적인 정치적 목표보다 그것을 상징하는 인
물에 더 쉽게 감정 이입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역대 대통령 중 가장 존경받는 사람이 누구인지 물어보
는 설문 조사를 해 보면, 그 시기 우리 사회 구성원들의 가치관을 파악해 볼 수 있다. 김대중 전 대통
령이 더 좋다고 답하는 사람이나 박정희 전 대통령을 더 존경한다고 대답하는 사람들은 각각 그 개인
에 대한 선호를 넘어서 그 인물이 상징하는 가치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유권자들이 후보 개인에 대해 관심과 흥미를 갖도록 하고 그것을 후보가 표방하는 정책이나 정치적 입
장과 연결시키려고 하는 팬덤 정치에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 공동체 전체의 상황이나 정치권에서 벌
어지는 일들이 자신의 일상과 큰 상관이 없고, 직접 참여하더라도 별다른 영향을 미칠 수 없다고 여기
는 유권자 개인들을 끌어들이는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최근 팬덤 정치는 우리 정치 문화에
가장 큰 문제점이나 폐해로 지적되고 있다. 그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눠 볼 수 있다.
첫째는 정치인 개인에 대한 호오가 강해지면서 이면에 있어야 할 ‘가치적 요소’가 희미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내가 지지하는 정치인이 하는 일은 어떤 것이든 옳다는 식의 태도가 여기에 해당한다. 둘째는
배타성이다. 자신들이 지지하는 정치인에 대한 응원과 후원을 넘어서 다른 정치인이나 그 지지자들에
대한 반감과 공격성을 드러내는 것이다. 어느 분야에서나 팬덤 현상은 다소의 배타성과 공격성을 보이
기 마련이지만, 정치 영역에서는 시간이 갈수록 세분화되고 심화되는 특성이 나타난다.
이렇듯 심화된 배타성은 두 가지 지점에서 문제를 일으킨다. 하나는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갈등을 극도
로 증폭시켜서 같은 진영의 지지자 사이에서마저 화해하기 어려운 반목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배타
성으로 인한 두 번째 문제는 정치에 대한 혐오를 불러일으킨다는 점이다. 상대편을 경쟁자가 아닌 적
으로 보고 공방을 주고받다 보면, 내부 결속은 강해질 수 있지만 지지나 공감의 저변은 좁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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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트렌드 2023

원래 팬덤이란 ‘추종자 집단’이라는 뜻이지만, 지금은 수동적인 지지나 추종이 아니라 오히려 적극적으
로 지지 대상인 정치적 리더에게 영향을 미치는 지경에 이르렀다. 예로 “○○○을 지키겠다.”고 나서는
모습은 리더와 팔로워의 위치가 전도된 상황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추종자들이 지켜 줘야 한다면
이미 우리 사회를 이끌어 나가는 리더로 인정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지나치게 강한 팬덤 정치는 리더십
의 실종과 같은 의미다. 2023년에도 이런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팬덤 정치의 폐해에 대해
지속적인 비판과 지적이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조금씩 반작용도 나타날 수 있을 것이다.
What do we see?: [‘개딸’, ‘양아’의 등장] 2022년 대선이 윤석열 후보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탄핵 이후
최소 20년 집권을 호언장담했던 민주당은 불과 5년 만에 정권을 내주고 말았다. 대선 패배의 원인을
놓고 민주당에서는 이재명 책임론과 문재인 정권 책임론이 부딪히고 있지만, 회고적 투표와 전망적 투
표라는 이중의 성격을 가지고 있는 선거의 특성상 후보와 직전 정권 담당자 모두의 책임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참고로 문재인 정부 5년 동안 가장 빈번하게 지적된 문제점 중 하나가 강성 지지층인
소위 ‘문빠’의 발호였다. 호전적이고 배타적 집단을 형성한 이들은 보수 정당 소속 정치인들은 물론 같
은 민주당 국회 의원이 이견을 표명할 때도 집단적으로 공격에 나서곤 했다.
이로 인해 민주당은 논란의 소지가 있는 이슈에 대해서도 일체 다른 목소리를 용납하지 않는 경직된 조
직이 되어 갔다. 정치인들은 강성 지지층의 ‘문자 폭탄’에 대한 공포를 호소하지만, 한편으로 그런 일들이
어려운 상황에서 자기 목소리를 내지 않아도 되는 알리바이의 역할을 해 주기도 했다. 계속되는 ‘편 가르
기’에 국민은 점점 염증을 느꼈고, 문제가 생기거나 실적이 나빠질 때마다 남 탓하는 행태는 중도층의 외
면을 초래했으며, 이런 진영 논리와 편 가르기는 대선 패배의 원인의 하나로 지목되었다.
그러나 대선 후보였던 이재명 의원은 오히려 팬덤 정치의 활용을 늘리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선거
이후의 진로를 놓고 당내에서 당분간 휴지기를 가져야 한다는 의견과 신속히 복귀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립했는데, 재보궐 선거를 통해 전면에 재등장하면서 강성 지지층인 ‘개딸’, ‘양아’를 소환한 것이다.
이름부터 일반 유권자들의 귀에 낯설게 느껴지는 이들과 스킨십을 갖는 모습에서 이재명 의원과 민주
당은 지금까지의 팬덤 정치 활용을 포기하기는커녕 한층 더 강화할 것이라는 예측을 해 볼 수 있다.
[‘한동훈 팬덤’, ‘김건희 팬클럽’의 등장] 법무부 장관으로 혜성처럼 등장한 한동훈 장관은 윤석열 정부
구성원 중 가장 돋보이는 스타라고 할 수 있다. 검사로서 오랜 실무 경험, 자타가 공인하는 전문성 등은
교수 출신으로서 문재인 정부 초기의 스타였던 조국 민정 수석과 대조적인 면이지만, 등장하자마자 팬
덤이 형성되는 현상은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한편 김건희 여사를 응원하는 팬클럽도 논란이 되고 있
다. 유명 인사에 대한 지지자들의 모임은 얼마든지 자발적으로 생길 수 있는 것이지만, 공식 라인을 통
해서는 공개되지 않던 사건들이 팬클럽을 통해 일반에 공개되면서 자발성이 의심을 받고 있다. 정리하
면, 팬덤 정치의 본산으로 비판받아 온 문재인 정부가 막을 내렸음에도 민주당에서나 국민의힘과 윤석
열 정부에서나 여전히 팬덤 정치를 활용하려는 기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사소해지는 정치적 논쟁의 소재, 계속되는 음모론] 팬덤 정치가 발흥할 때의 특징 중 하나는 중요한
정책이나 정치적 결단을 두고 논쟁이 벌어지는 것이 아니라 정치인을 둘러싼 사소한 요소들에 대한 논
쟁이 벌어진다는 점이다. 문재인 정부 시절 대통령이 중국에 갔을 때 공식 일정 없이 수행원들과 식사
를 한 일을 두고 외교적 홀대를 당했다는 논란이 일어난 것이 그 예라고 할 수 있다. 중국과의 관계는
우리 경제 전반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인데, 정작 언론에서 중요하게 다뤄진 것은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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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트렌드 2023

의 식사 동반자 문제였다. 윤석열 정부에 들어와서도 이러한 현상은 지속되고 있는데, 나토 정상회담
에 참석한 대통령의 일정 중에서 가장 큰 화제가 된 뉴스 중에는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윤 대통령과
악수하면서 다른 곳을 쳐다본 것, 김건희 여사가 정상 배우자들과 사진을 찍을 때 눈에 잘 띄지 않는
구석자리에 있었다는 것 등이었다. 나토 정상회담 참석이 다극화되는 국제 관계 속에서 대한민국의 향
후 전략이 드러날 수 있는 중요한 일정임에도 극히 사소한 에피소드에 관심이 집중되는 것이다.
또 팬덤 정치와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는 것 중 하나가 음모론이다. 정치의 가치적 요소가 희미해지고,
옳고 그름이 아닌 편 가르기로 논쟁을 벌이다 보면 상대방이 하는 행동에는 숨은 사연과 의도가 있다
는 음모론이 판치게 된다. 문재인 정부 초기에 있었던 미투 국면에서 피해자들의 고발을 진보 진영에
대한 공세라고 몰아붙였던 일부 행태가 여기에 해당한다. 김건희 여사가 권양숙 여사를 방문했을 때
무속인이 동행했다는 루머가 퍼졌던 것도 여기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팬덤 정치는 정치적 가치가
아닌 정치인에 감정을 이입하는 현상이고, 그 때문에 음모론을 통한 인신공격이 활발해지는 것이다.
Why is it?: [팬덤 정치의 단기적 효능] 팬덤 정치가 극성을 떠는 이유는 ‘먹히기’ 때문이다. 정치 공학
적으로 볼 때 팬덤 정치는 분명한 효용성이 있다. 선거를 앞두고 각 진영의 결집이 최고조로 이루어지
는 시기에는 복잡한 정책이나 공약보다 감정을 자극할 수 있는 요소가 더 큰 위력을 발휘하기 때문이
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선거의 여왕’으로 불리던 시절 그가 방문한 지역구의 지지율이 급상승했던 것
은 잘 알려진 일이다. 그때 박 전 대통령이 유권자들의 삶에 실질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구체적인 방안
을 들고 등장했던 것은 아니다. 오히려 박정희 시대에 대한 향수, 부모가 모두 불행한 죽음을 맞은 박
전 대통령의 개인사 등이 보수층의 감정을 자극한 것이고, 그것은 바로 표로 연결되었다.
일반적 팬덤 현상과 마찬가지로 팬(=유권자)이 아이돌(=박 전 대통령 또는 그가 지지 의사를 표명한
후보)과 자신을 동일시하는 것이다. 박 전 대통령의 패배는 곧 자신의 실패라고 인식하기 때문에 선거
일에 열심히 투표소로 향하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는 논리적인 정책 제시 같은 것이 힘을 쓰기 어렵다.
‘문재인 지키기’, ‘이재명 지키기’ 같은 구호도 마찬가지 현상을 유발한다.
[거대 담론, 가치적 요소의 실종] 팬덤 정치의 가장 큰 특징은 맹목적이라는 점이다. 우리 편이 하는 일
은 무엇이든 지지해야 하고, 상대방이 주장하는 것은 무조건 반대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문화가 탄생한 것은 정치에서 거대 담론, 가치적 요소가 실종되었기 때문이다. 참고로 전통적으로
한국 정치에서 보수는 산업화, 성장 등을 상징했고, 진보는 민주화, 분배 등을 상징했다. 그리고 이러한
점은 구체적인 정책으로도 반영되었다. 그러나 최근 양 진영이 내세우는 공약이나 정책을 검토해 보면
큰 그림에서 별 차이가 없다. 효과 면에서는 오히려 정반대의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부동산 가격이 급상승해서 자산 보유자가 유리해진 것은 보수 정권인 이명박, 박근혜 정권 때가 아니
라, 노무현, 문재인 정부 때였다. 이렇듯 진영 사이에 추구하는 가치의 측면에서 차이가 줄어들게 되자
지지의 근거를 설명하기도 쉽지 않아졌다. 그러다 보니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설명보다는 감정적인 동
일시가 더 크게 작용하게 되었고, 이것이 팬덤 정치로 이어지는 하나의 요인이 되었다.
Where is it going?: 팬덤 정치의 발흥은 한국에 국한된 현상이 아니라 세계적인 트렌드라고 할 수 있고,
그 폐해를 지적하고 원인을 분석한 서적이 수없이 나왔으나 딱히 이거다 싶은 해법을 제시한 사람은
아직까지 없다. 따라서 이 현상이 어떤 방향으로 어떻게 발전해 나갈지 예측하기도 쉽지 않다.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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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트렌드 2023

하나의 시금석이라면 최근 국민의힘에서 징계를 받고 직무가 정지된 이준석 대표의 행보와 그에 대한
정치권의 대응, 그리고 유권자들의 반응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이준석이라는 정치인이 최연소로 보수 정당의 대표가 되고 전국 선거를 치르고 징계를 받아 물러나는
과정을 보면, 한국 팬덤 정치에서 가장 최근에 나타나는 요소들을 골고루 관찰할 수 있다. 진보의 강
점(?)이던 진영 논리와 팬덤 정치를 보수 정치인이 활용하는 것도 그렇고, 고유한 가치보다는 그때그
때 여론의 향방을 뛰어난 감각으로 포착해서 선거 캠페인의 이슈를 발굴해 내는 것이 그렇다. 아울러
팬덤 정치가 진영 간 대결에만 활용되는 것이 아니라 진영 내부의 파편적인 권력 투쟁에서 무기로 사
용되는 것도 그 특성이 가장 극명하게 드러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준석을 둘러싼
일련의 상황 전개를 보면 향후 팬덤 정치가 어떻게 될 것인지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징계를 받은 이후 이준석 대표는 전국을 돌면서 당원들을 만나고 청년층의 당원 가입을 독려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이 대표는 자신이 추구하는 고유의 가치를 내세우기보다는, 자신과 ‘윤핵관’ 사이의 대결
구도를 부각하고 있고, 당원을 모으는 방식도 지지자들이 자신과 이 대표를 동일시하도록 이끄는 모습
을 보이고 있는데, 이는 전형적인 팬덤 정치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 대해 아직까지 기존 보수
정치권은 성 상납 의혹 등 이 대표의 문제점을 들고 나올 뿐 새로운 대응을 보여 주지는 못하고 있다.
이것은 작게 보면 한 정치인의 운명이 결정되는 과정이지만, 크게 보면 팬덤 정치가 기존 정치의 문법
을 깨고 이길 것인지 결정짓는 하나의 상징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된다.
이준석 대표가 컴백할 수 있는지 여부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것은 그가 최종적으로 어떤 방법에 의존하
는지, 기존 정치권이 저력을 발휘해서 팬덤 정치가 아닌 다른 방식으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
하는 점이다. 이 국면에서 더 큰 힘을 발휘하는 요소를 보면서 정치인들도 앞으로 어떤 수단을 더 중
시해야 하는지 판단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 정치의 트렌드는 옳고 그른 것이 아니라 힘의 논리
에 따라 결정된다고 본다면, 팬덤 정치의 운명도 그 효용성의 크기에 따라 좌우될 것이다.

다양한 환경 변화와 문화 트렌드
다시 유니버스의 시대로 - 신형덕, 홍익대학교 문화예술경영대학원 교수
갑자기 메타버스가 유행하면서 너도나도 아바타를 만들었다. 그 다음에는 멀티버스가 튀어나와서 메타
버스와의 차이점에 대해 혼란스러웠다. 그런데 이제 메타버스와 멀티버스의 차이점에 대해 이해할 만
하니, 엉뚱하게도 ‘유니버스’라는 용어가 뭔가 새로운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유니버스는 우리가 원래
알고 있는 영어, 즉 우주 아니었던가? 그런데 왜 2020년 출시된 게임 <BTS Universe Story>에는 BTS
아바타들이 등장하여 마치 메타버스나 멀티버스를 결합한 듯한 느낌을 주는 것일까? MZ세대에게 유니
버스가 더 힙한 용어로 떠오르는 것은 아닐까?
What do we see?: [My Universe] 2019년 영국의 4인조 록 밴드인 콜드플레이와 BTS는 <My Universe>
라는 노래를 발표했다. 다른 많은 음원과 마찬가지로 이 노래의 뮤직비디오도 하나의 스토리를 소개하
며 웅장한 서사를 그려 낸다. 음악이 금지된 세계에서 분리된 우주에 살고 있는 뮤지션 밴드인 콜드플
레이와 BTS, 그리고 외계인 Supernova 7은 홀로그램을 통해 음악으로 소통한다. 이 노래의 핵심은 소
통과 연대인데, 물론 이 개념은 다양한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너는 나의 우주야, 내 세상 속을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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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트렌드 2023

줘.”라는 가사를 보면 남녀 간의 사랑으로 보는 것이 자연스럽기도 하고, 코로나 시대를 고려한다면
서로 단절된 사람들을 위로하는 것으로 읽히기도 한다. 또한 음악이 금지된 상황에 초점을 맞춘다면
억압된 제도하에서 자유를 위한 투쟁의 연대로 해석될 수도 있다.
그런데 여기에서 ‘우주’는 물리적인 공간만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광의의 의미로 ‘세계’ 정도가 될 것
이다. 참고로 『문화 트렌드 2022』에서 이미 세계관에 대해 설명했는데, 이를 간단히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세계관은 원래 ‘세상을 보는 시각, 사회를 보는 관점’이라는 정도의 의미였다. 가치관이라는 말
을 더 보편적으로 사용하기도 하는데, “네 세계관이 뭐냐?”라고 물어보면 그것은 “세상을 어떻게 살아
가는 것이 잘 사는 것이라고 생각하느냐?” 정도의 질문일 것이다. 그런데 MZ세대에게 세계관에 대해
물어보면, 이런 대답이 돌아올 것이다. “마블 세계관 말씀인가요? 아니면 BTS 유니버스요?”
요즘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세계관의 의미는 개인의 가치관이 아니라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거대한 담론
으로 바뀐 지 오래다. 여기에는 몇몇 영화사가 창조한 상업적 세계가 큰 역할을 했다. 대표적인 것이
마블 영화사에서 쌓아 온 MCU(Marble Cinematic Universe)다. 아이언맨, 캡틴 아메리카, 헐크 등 각각
의 캐릭터가 어벤져스 영화에서 만나 통합되면서 ‘마블 세계관’이라는 것이 탄생했다. 여기에 디즈니
플러스에서 등장한 <완다비전>과 <로키>가 합류하면서 마블 세계관은 멀티버스로 진화했고, <닥터 스
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에서 다중 우주론을 소재로 이용하는 세계관이 완성되었다.
또한 2016년에는 DC 코믹스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인 배트맨, 슈퍼맨, 아쿠아맨, 그리고 원더우먼이 포
함되는 DCEU(DC Extended Universe)가 등장했고, <배트맨 대 슈퍼맨>이 탄생했다. 이러한 사례에서
반복적으로 사용되는 ‘세계관’이라는 용어는 더 이상 개인의 가치관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콘텐츠에
서 소개되는 스토리 또는 서사를 의미한다. 즉, ‘마블 세계관’이라고 하면 ‘마블 영화의 여러 스토리가
결합되어 구성하는 거대한 서사’ 정도로 해석될 수 있겠다.
그렇다면 기존의 세계관과 여기에서 다루는 유니버스는 어떤 공통점과 차이점이 있는가? 서사의 통합
측면에서 볼 때 세계관과 유니버스는 높은 유사성을 가지고 있다. 거의 동의어라고 보아도 될 정도다.
그러나 ‘나만의 유니버스’에 담긴 의미는 상업적 세계관과는 다른 차원을 띤다. 세계관이 거대한 서사
를 일반적으로 부르는 개념이라면, 유니버스는 내가 주인이 되어 주도하는 독립적인 세상을 의미한다.
[Uni > Meta 또는 Multi] 흥미로운 것은 이러한 유니버스가 메타버스나 멀티버스의 개념을 포괄하고 있
다는 것이다. 영어의 뉘앙스로 보면, 유니버스에서의 ‘uni’는 단일하다는 의미인데, 이것이 초월적이라는
의미를 갖는 ‘meta’보다 더 초월적이고, 다중적이라는 의미를 갖는 ‘multi’보다 더 다중적으로 사용된다
는 것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유니버스를 나만의 우주라고 해석하는 순간 유니버스는 메타
버스나 멀티버스보다 상위 개념이 된다. 아바타와 그 아바타가 영위하는 가상 공간에서의 생활도 결국
사용자의 유니버스에 포함되는 하나의 요인일 뿐이며, 사용자의 유니버스에 따라 가상 공간에 존재하는
아바타의 자아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세상에 아무리 많은 다중 우주가 존재한다고 하더라도
그 수많은 우주는 결국 내 우주에서는 하나의 요소일 뿐이며, 나만의 유니버스에서 특정 우주가 의미하
는 것은 내가 얼마나 그 우주에 대해 가치를 부여하는가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Why is it?: 나만의 유니버스가 메타버스나 멀티버스보다 힙한 개념으로 부상하게 된 이유는 몇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 메타버스는 현실 공간에서 가상 공간으로의 확장을 보여 주고 있지만 서사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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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트렌드 2023

는 스토리텔링의 요소가 없다면 아바타 기술의 진보에 그칠 수 있다. 둘째, 멀티버스는 단일 우주에서
다중 우주로의 확장을 보여 주고 있지만 이 역시 강력하고 매력적인 서사가 없다면 첨단 물리학 이론
의 하나에 그칠 수 있다. 이 내용을 차례로 살펴보기로 하자.
[가상 공간에서의 스토리텔링] 나만의 유니버스 개념이 각광을 받게 된 하나의 이유는 메타버스 기술
의 진보에서 찾을 수 있다. 2020년 등장한 게임 <BTS Universe Story>가 그 좋은 예를 보여 준다. 전
작인 <BTS World>는 실화를 중심으로 하여 미션을 클리어하면 더 많은 스토리를 즐길 수 있게 한 게
임인 반면, <BTS Universe Story>는 멤버들의 행동에 대해 사용자가 결정하면서 스토리를 만들어 가는
형식을 띠고 있다. 이를 통해 팬픽, 즉 팬이 연예인을 주인공으로 쓰는 소설의 플랫폼을 제공하는 것
이다. 기존의 팬픽은 웹 소설 등 읽을거리를 통해 나만의 유니버스를 만드는 수단이었지만, 연예인의
아바타를 통해 시각적으로 구성하는 나만의 유니버스는 훨씬 진화된 팬픽을 구현하게 한다.
연예인 아바타를 이용한 팬픽이 아니라 내 아바타가 등장하는 나만의 유니버스도 이제는 가상 공간에
서 쉽게 구현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제페토 앱 내에서 만든 아바타에 표정과 동작을 입혀서 어렵지 않
게 제페토 드라마를 제작할 수 있다. 내가 만드는 아바타는 현실 세계에서의 배우가 아니기 때문에 내
가 완벽하게 통제할 수 있고, 따라서 어느 누구로부터 간섭받지 않는 나만의 유니버스를 구현하는 것
이 가능하다. 또한 이러한 저작물을 콘텐츠 제작자들이 창작하는 것을 돕는 다양한 플랫폼은 이러한
유니버스가 심지어 수익을 실현하는 것에 도움을 준다.
[다중 우주에서의 스토리텔링] 다중 우주론은 물리학계에서 제기된 이론이기도 하다. 우주를 구성하는
물질 중 관측되는 것은 일부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어둠 속에 숨어 있는데, 이것은 아마도 다른 차원의
우주가 존재한다는 증거일 수 있다는 것이다. 다중 우주에서 흥미로운 점은 시간의 개념에 대해 새로
운 시각을 제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나의 우주만이 존재하는 세상에서는 시간이라는 차원도 하나가
존재하지만, 다중 우주가 존재하는 세상에서는 복수의 우주에서 복수의 시간 차원이 존재할 수 있다.
예로 영화 <인터스텔라>에서는 중력의 크기에 따라 시간이 흐르는 속도가 상이한 현상을 보여 주고
있는데, 만약 어떤 사람이 시간이 빨리 흐르는 우주에서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우주로 옮길 수 있다면
적어도 후자의 우주에서는 동일한 사람의 과거를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에서 중요한 점
은 과연 여러 우주에 존재하는 동일한 사람 중에서 진짜 나는 누구인가 하는 것이다.
사실 영화에서는 주인공을 확실하게 지정하고 내레이터를 바꾸지 않는다. 즉, 과거의 자신을 만났을
때 관람자의 관점이 과거의 배우로 전환되는 것이 아니라 처음에 등장한 배우의 관점을 유지한다. 만
약 그렇지 않고 관점이 전환된다면 영화의 스토리는 일관성을 잃게 될 것이다. 예로 <어벤져스 엔드게
임>에서 캡틴 아메리카가 과거의 본인과 대결하는 장면에서 만약 주인공의 내레이션이 현재의 캡틴
아메리카에서 과거의 캡틴 아메리카로 바뀐다면 이 영화의 스토리텔링은 완전히 얽혀 버릴 것이다. 이
것이 멀티버스의 세상에서도 유니버스의 개념이 훨씬 더 중요한 이유다. 결국 멀티버스는 주인공의 유
니버스를 확장하기 위한 장치일 뿐, 멀티버스 자체가 주인공의 유니버스를 바꾸지는 못한다.
Where is it going?: 나만의 유니버스가 유행하는 현상은 사람들의 풍부한 상상력과 놀이의 욕구가 결합
된 문화적 현상이다. 여기에 가상 현실의 기술과 멀티버스의 개념이 결합하면서 사람들은 좀 더 생생
한 유니버스를 즐길 수 있게 되었고, 대중적 인기가 상승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러한 유니버스의 유행
은 2023년 어떤 양상으로 진행될 것인가? 여기에는 적어도 두 가지 요인이 영향을 미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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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트렌드 2023

첫째, 사실 나만의 유니버스가 유행하게 된 데는 경제적 동기가 적지 않게 작용했다. 기업이 만드는
세계관의 경우 마블이나 하이브, 또는 SM 같은 기업이 자사의 스토리텔링을 팬이 지속적으로 소비하
기를 바라는 의도에서 창출되어 확장되고 있다. 여기에 영화 관객이나 앨범 구매자, 또는 게임 플레이
어가 지속적으로 생산되기 때문이다. 또한 아바타나 아이템 등 콘텐츠 제작자는 이러한 다양한 세계관
내에서 이용자가 부가적으로 구입하고 사용하는 재화를 만드는 데서 소득을 창출하고 있다.
과거에는 소설이나 희곡 또는 시나리오 등 콘텐츠가 창출하는 경제적 효과가 비교적 단순했지만, 이제
는 하나의 서사가 만들어지면서 창출되는 경제적 이득의 규모와 이에 관계된 이해관계자의 범위가 훨
씬 커졌다. 그 과정에는 메타버스 기술의 발달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음은 물론이다. 이러한 서사가 창
출하는 경제적 효과가 증가할수록 유니버스에 대한 대중적 인기는 더욱 증가할 것이다.
둘째, 지금까지의 유니버스에서는 허구적 요소에 의한 유희 요인이 중요시되었는데, 미래의 유니버스
에서는 현실적 진정성이 중요하게 고려될 가능성이 있다. 사실 진정성은 모든 서사의 핵심 요건이라고
할 수 있으며, 개연성과 현실성에 기반한 서사 구조가 스토리의 힘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러나 지금
까지 부캐 놀이 등에서 나타난 세계관은 진정성보다는 가공적 유희에 초점을 맞춰 왔고, 상식의 허를
찌르고 반전의 매력을 가진 세계관이 인기를 끌었었다. 그러나 반전만 강조하는 세계관이 지속 가능성
을 갖기는 힘들고 언젠가는 스토리의 힘을 가진 유니버스로 회귀할 것이라고 예측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유재석은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부캐를 연기하기도 하지만, 카카오TV에서 방영한 <플레이유
>에서 시청자의 실시간 채팅과 함께 미션을 수행하는 역할을 선보였던 것을 들 수 있다. 또 다른 예로
운동 종목이 다른 국가 대표들이 출연하는 <뭉쳐야 찬다 2>도 있지만, 전직 야구 스타들이 다시 야구
를 하는 <최강야구>가 2022년 6월에, 그리고 전직 축구 국가대표들이 다시 축구를 하는 <전설이 떴
다 군대스리가>가 2022년 5월에 방영을 시작했던 것을 들 수 있다. 이러한 예능 프로그램들은 오락성
을 중시했던 예능 프로그램이 다시 진정성을 반영하는 방향으로 전환하는 것을 보여 준다. 아무튼 유
니버스의 인기도 어떤 형태이든 진정성이 추가될 때 더욱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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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트렌드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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