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붉은 번개 - 김진호 ▤▤▤▤▤▤▤▤▤▤▤
( 1 ) 도화선의 점화
서기 1997년 2월... 전세계는 지금 한반도의 휴전선 이북에 시선을 집중하
고 있다. 북한은 현재 유일하게 남아 있는 공산국가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한창 전쟁위험이 고조되고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 북한, 신의주
" 뭣들 하는거냐! 빨리 못 움직이나!!! "
중앙 인민군 소속의 중위가 주민들에게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1996년에
들어서면서 러시아가 갑작스레 북한에 지원을 중단했기 때문에 그때부터
계속 되어온 북한의 경제는 지금이 최악의 상태에 있다. 이것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문호를 개방하는것 밖에는 방법이 없었으나, 북한의 수뇌, 김정
일은 그것을 원하지 않았다. 오히려 주민들을 강제로 동원해서 일을 시키
고 있었다. 주민들은 이제 누구나 자유민주주의가 무엇인지를 알고 있었으
며, 1996년부터는 '자유를 부르는 주민들'이란 급진개혁단그룹을 만들어
북한당국에 정면으로 대결을 하고 있는 실정이었다. 주민들은 언젠가는 남
한에 의해 통일이 되기를 원하며 묵묵히 지시에 따를 뿐이었다.
언젠가는......
" 잡담말고 일만 하라우! 쓸데없는 잡담을 하는 아세끼래 즉결 처분이야! "
흥.... 그래 죽여라... 그게 차라리 속편하다... 유민은 속으로 말했다. 이
제 20살이 지난 유민도 작업터에 끌려나와 일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는 김
일성 대학에 다니고 있던, 장래가 총망되는 학생이었으나, 남한과 접촉을
시도했다는 이유로 이렇게 노동을 하고 있는 것이다. 사실 유민은 그러한 시
도를 한적이 없었다. 반 김정일세력이 그에게 협조를 요청했을뿐. 그는 그러
한 단체가 있었다는것 조차도 몰랐었다. 그러나 그들이 자신에게 연락을 취
한 다음날 국가 보위국에서 자신을 끌고갔다. 그리고 자신은 이렇게......
▒ 평안남도, 평양
지금 평양의 한 건물에는 7명의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그들은 바로 급진개
혁단의 지역 리더들로서 작전 브리핑을 위해 모여 있었다.
" 자, 그럼 여러분. 계획을 말씀드리지요. "
급진개혁단(반 김정일 단체)의 지휘자 신동우가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이 급진개혁단은 김일성때부터 있었던 것이고, 지금은 당국에 위치가 탐지될
가능성이 높았다.
" 먼저, 우리는 최대의 농장인 '함흥농장'을 공격합니다. 그리고 같은시각
에 다른 비슷한 크기의 농장 15개를 공격, 불을 지릅니다. 그리고 그 혼
란을 틈타서, 중앙 인민회관을 부숴버려서 우리의 의도를 확실히 하는것
입니다. 이것이 우리의 이번 공격의 골자 입니다.
어쩌면 아마..... 이것이 우리의 마지막이 될런지도 모르겠습니다. 당국
은 벌써 우리들중에 누군가를 침투 시킨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스파이를
10명이나 잡았지만 계속해서 우리의 작전이 유출되고 있습니다.....
그래도 우리는 이번 작전은 꼭 수행 해야만 합니다. 주민들은 우리를 크
게 의존하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기대를 저버리는 행동을 한다거
나 비겁한 모습, 비굴한 모습을 보여서도 안됩니다...... "
" 왜 하필 농장입니까? 가뜩이나 살기도 어려운 판에.."
" 바로 그것입니다. 우리는 농장에 불을 지름으로서 먹고살기 어렵다는 현
실을 당국에 알리고 이런식, 강제으로 노동을 시키는것만으로는 안된다
는 것을 말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
장내에는 무거운 침묵이 흘렀다. 그러나 이에 반대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
다. 이렇게 죽으나 저렇게 죽으나 마찬가지라는 것을 다들 알고 있었기 때
문이다. 기왕 죽는거 사람답게 싸우다 죽자는데에, 다들 동조했다.
" 그럼 d-day는 2월 20일 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구본산동지가 설명 드릴
겁니다. 그럼 저는 이만...."
장내는 일순 술렁거렸다.
"이봐. 20일이면 내일 아냐? 왜 그렇게 갑작스레 한다는 거야?"
"그려. 아마도 스파이들 때문에 그런거 같여. 눈치를 못채게 하려면..."
"여러분! 저는 구본산 입네다. 그럼 자세한 내용을 이야기 하갔시요..."
▒ 평양, 북한 보위국
"장군님. 놈들이 이번에는 직접 관사를 공격할 예정인것 같습니다."
거만한 자세로 앉아있는, 약간은 살이 찐듯한 인물에게 젊은 대위가 부동
자세로 보고를 했다.
"그래, 수고 했어. 기럼, 놈들을 이번기회에 아주 박살 내버리자우!"
대위는 식은 땀이 흘렀다. '자유를 부르는 주민들'에게 얼마나 당했던가...
지금 자신의 눈앞에 있는 최우합중장의 눈에서 끓는듯한 분노가 자신에게
로 쏟아지는 것을 느낄수 있었다. 바보가 아닌 다음에야....
" 뭐하는기야 대위! 보고내용은 더 없는건가? 그럼 당장 나가라우!
이번에도 그놈들 없애지 못하면 니는 내가 직접 총살할기라우! 알갔어!"
"옛! 명심하겠습니다! 장군님."
대위는 밖으로 나왔다. 으... 그 바보같은 자식들, 급진개혁단.. 그놈들 때
문에 내 목이 위험하다.. 왜 그런짓을 할까...
대위는 정규군 출신으로 자유진영에 대해서 사실적으로 알지 못했다. 대부
분의 군인들, 특히 졸병들은 알길이 없었다. 조금이라도 그러한 것을 아는
기미가 보이면 당에서 여차없이 탄광으로 보냈기 때문이다.
▒ 중앙인민회관, '자유를 부르는 주민들'
이현규는 슬펐다. 자신과 같은 민족을 이렇게 죽이다니... 당국의 고위자
리에 앉아 있는 놈들이 나쁜것이지, 이런 졸개들은 아무런 잘못이 없지 않
은가... 그는 자신의 피 묻은 손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방금 보초를
서고 있던 병사 둘을 해치웠던 참이었다.
" 이봐. 뭘하고 있어. 빨리 건물 안으로 들어가야지. 예정시간보다 1분 지
체다. 빨리 따라 들어와!"
중앙인민회관의 공격대장 김영교는 나지막한 소리로 말하고는 재빨리 앞으
로 나아갔다. 빨리 시간내에 안가면 경보기가 울린다. 그러면 자신과 동지
들은.... 아니, 그는 고개를 흔들며 앞으로 나아갔다. 그런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다...
d-day를 20일로 잡은 것은 그럴만한 이유가 있어서이다. 오늘이 바로 김정
일의 아내의 생일인 것이다. 그 돼지는 자기 마누라를 끔직이도 사랑했다.
빌어먹을 돼지새끼... 주민들은 굶어죽는판에 자기는 마누라하고 별장에 놀
러가? 훗. 어디 두고 보자. 내가 오늘 놀라운 선물을 너에게 줄테니...
김영교는 능숙한 솜씨로 계단을 올라가고 있었다. 기둥뒤로 잽싸게 숨어서
제1관리실을 살펴 보았다. 사실 말이 관리실이지, 여긴 북한 정예부대가 지
키고 있는 방이었다. 음...하나, 둘... 전부 다섯 놈이군. 아니 여섯...
김영교는 시계를 보았다. 다행히 아직 d-time은 30초가 남았다. 그 시간이
되면 5개조로 나뉜 공격조와 4개조로 나뉜 폭팔물 설치반이 작전을 개시 할
것이다. 그의 손에는 AK47라이플과 수류탄이 들려져 있었다. 무슨 일이 있
어도 저 여섯명은 우리조가 막아야 한다...
그런데, 그때 총성이 들렸다. 음? 아직 5초가 남았다... 그럼 작전이....?
" 제길, 공격 개시! "
김영교는 지체없이 라이플을 병사들에게로 향하고 발사하기 시작했다. 세명
은 그 자리에서 넘어져 일어나지 못하고, 나머지 3명은 엄폐물 뒤로 숨어
버렸다. 제길... 제대로 안되려니까 별게 다... 이런 생각을할때 김영교는
귓전으로 무엇인가가 스쳐가는 느낌과 총성을 들었다. 뒤를 돌아보니 동지
4명이 전부 머리에서 피를 흘리며 움직이질 않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그는 이제 시간이 없었다. 폭탄은 이제 설치될 것이고 그는 이들이 그것을
해체 하지 못하게 막아야 했다. 김영교는 예비 탄창 5개를 전부 병사들에게
로 쏘아댔다. 파편이 사방으로 튀고 1명이 뒤로 넘어지는 것이 보였다.
그때 나머지 둘이 자신에게로 돌진해 오며 총을 쏘아대는 것이 보였고, 그
는 갑자기 현기증을 느꼈다. 제길...결국 나도 여기서...
그는 최후의 수단으로 슈류탄을 꺼내 들었다. 특별히 제작된 것으로 이것은
4개의 슈류탄과 맞먹는 화력이 있는것이다. 그는 안전핀을 뽑고 소리쳤다.
" 자유민주 만세! "
▒ 한국, 용인 위성기지국
" 엇? 중령님. 이것을 좀 보십시오. 굉장합니다."
" 뭔가, 상사."
상사는 모니터에 디스플레이된 서울1호 첩보위성이 잡은 화면을 가리키며
말했다.
" 북한의 곳곳에 대형화재 입니다. 아마 제 기억으로는 농장들이 있는 위
치 같은데요..."
" 상사! 같은데요라니! 확실히 대답을 하게. 이것은 중요한 일이야."
" 예. 확실합니다! 이것은 틀림없는 농장들 입니다. 제일 큰 농장도 포함
되어 있군요."
상사는 벌써 5년째 근무였다. 북한의 농장위치쯤은 화장실이 어디냐고 묻는
정도였다. 그런데, 어째서 이런일이 일어난걸까...
상사가 뒤를보니 벌써 중령은 전문을 참모총장에게 보내고 있었다.
▷▷▷▷ 일시 02/20 04:02 북한 집단화재
북한의 주요 농장에서 대화제발생.
군사위성에 의해 확인.
▒ 북한 평양, 붉은집 지하회의실
15개의 의자에는 반짝이는 별을 달고 있는 장군들이 긴장한 상태로 앉아 있
었다. 바로 앞에 몹시 화난 최우합중장이 이를 갈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보다 계급이 높은 사람도 그에게는 꼼짝하지 못했다. 김정일 다음의 제2
세력이거니와, 김정일 친위부대 최고의 자리에 앉아 있는 그에게 잘못보인
다는건, 곧 죽음을 의미한다....
"어케 된기야! 그놈들이 어떻게 그러한 짓을 하도록 내버려뒀냔 말이다!"
장내는 계속 침묵이 흘렀고, 마침내, 그 적막을 최우합중장이 깼다.
" 이보라우 농장관리장관. 이번 사고로 인해 우리의 피해는 어떻게 되는기
야? 한번 말해보라우."
" ........"
" 이보라우! 나 지금 동무와 그런 장난할 여유 없어! 빨리 말하라우!"
" 예... 아무래도 제 생각으로는 곡물수입을 5배로 늘려도 힘들거 같습니
다... 문제는 저희 외화량 보유가 수입을 2배로 올리기도 힘들다는..."
" 그만하라우! 그만해도 알갔어! "
최중장은 계속 서성댔다. 장군들과 장관들은 그 불똥이 자신들에게로 튈까
봐 몹시 불안했다. 그때 노크 소리가 들렸다.
" 누구야! 방해하지 말고 날래 사라지라우! "
" 장군님! 급한 전문입니다. 장군님 앞으로 암호화 되어 왔습니다."
"그래? 그럼 들어 오라우."
문이 열리고 소위가 들어와서는 노란색의 전문을 최우합중장에게 전하고 밖
으로 나갔다. 최우합중장은 읽어내려갈때마다 얼굴색이 점점 흙빛으로 변해
갔다. 그리고는 라이터를 꺼내어 말없이 전문을 태웠다.
" 음..여러분. 우리의 비밀기지의 기름저장장소가 없어졌다....
바보같은 잠수함의 함장이 들이받았다는군....제길...... "
다들 침묵을 지켰다. 그건 우리 최대의 저장장소가 아닌가.... 그것이 없어
졌다면 최소한 앞으로 5일이내에 기름의 공급이 파탄이 난다...
" 어떻게 하면 될지 말해보라우 국방장관.... "
최우합중장은 원래 서울태생이었으나 북한으로 월북한 케이스였다. 그래서
원래는 서울말을 쓰고 있으나, 흥분을 하면 평양말로 바뀌는것 이었다.
" 예. 저희군은 기름소비량이 다른나라에 비해 적습니다. 그 이유는 주로
유격훈련을 시키고 나머지는 시뮬레이션을 쓰기 때문이죠. "
" 그래서. 그게 무슨 도움이 되나? 이제 좀 있으면 기름이 떨어지고 그러
면 우린 끝이야! "
" 아닙니다. 기름은 많이 있습니다. "
" 뭐라고? 나도 모르는 비밀장소가 또 있다는 말인가? 그게 대체 무슨 말
이야 동무? 어디서 그것을 조달한다는 것인가? "
국방장관은 바로 답하지는 않았다. 약간 침묵이 지난뒤,
" 그 장소는..... 평양으로부터 남쪽으로 불과 수 킬로미터 떨어져 있습니
다. 그것을 쓰면 됩니다. "
" 뭐야? 그럼 남측에 도움을 청하자는건가? 그리고 그런다고 그들이 줄것
같나? 오히려 식량, 기름을 빌미로 우리의 숨통을 죄어서 항복시키려 할
걸세. 안그러나? "
" 그렇습니다. 그러나 안준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안준다면 뺏으면
됩니다. "
갑자기 정적이 흘렀다. 아무도 예상치 못했던 발언이었다. 최우합중장조차
말문을 열지 못했다. 국방장관이 계속 말을 했다.
" 남측은 우리보다 좋은 식량을 먹고 있습니다. 그것을 우리가 뺏는다면
틀림없이 우리 군인들은 좋아할 것입니다. 그리고, 현재 그들의 불만을
다른곳으로 돌릴수 있습니다. "
" 음.... 그러니까 국방장관은 전쟁을 말하는거군? 과연 그것밖에는..."
" 우리에겐 이제 선택이 없습니다. 그리고 우리에겐 과거 6.25의 경험이
있습니다. 그것으로 새로운 전략과 전술을 세울수 있습니다. "
" 하지만 그런 경험은 남한도 마찬가지야 동무."
" 그러나 그들은 우리가 다시 공격하리라고는 생각지도 않고 있을 겁니다.
방심하는 사이에 우리의 로동미사일을 발사하여 선제 공격하면 과거의
그런 졸전은 없을 겁니다."
" 음.....진짜로 구체적인 계획이 세워졌나? 난 그런내용 접한적이 없네."
" 예. 그 계획은 김정일주석님께서 직접 세운것으로서 주석님외 3분밖에는
모릅니다. 장군님도 구체적인 계획은 모르실거라고 생각됩니다만."
" 그렇네만....... "
" 사실 우리에겐 기름의 걱정은 없습니다. 다만 식량이 문제 입니다. "
( 2 ) 전쟁의 신호탄
▒ 한국, 육본(육군본부)
" 뭐야. 도대체 뭐가 어떻게 돌아간다는건가? "
" 예. 지금 북한은 심각한 사태에 직면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자세한 내용
은 곧 첩보부대로부터 올 예정입니다. "
" 음... 심각한 사태라... "
" 예. 북한은 거대한 농장들이 불에 탄것으로 보이며 차고 강한 바람에 의
해 진화는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
육군참모총장인 박창신 대장(별 4개의 계급을 말함)은 묘한 생각이 들었다.
전에도 북한에서 반 체제가 활동 중이라는 정보를 입수한 적이 있었다. 그
러나 그들이 이렇게 대규모로 활동을 했다는 보고는 아직도 없었는데..
" 충성! 장군님. 제3 첩보대소속 이승호대령 입니다. "
" 그래. 지금 도대체 북한은 어떻게 돌아가는건가? "
" 예. 그래서 제가 이렇게 온것입니다. 그럼, 자세한 브리핑을 시작하겠습
니다. "
▒ 북한, 붉은집 작전 상황실
최우합 중장은 실내를 다시 한번 둘러 보았다. 지금 이 작전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는 사람은 없었다. 그렇군... 그는 자신을 생각했다. 자신이 있는데
누가 불만을 이야기 하겠는가.
" 여러분. 나는 여러분의 솔직한 심정을 듣고 싶다. 작전에 대해서 누가
별도의 이야기를 해주겠나? "
" 예! 전술분석가 남일입니다. 제가 구상한 작전과 매우 흡사하군요. 그러
나 약간의 수정이 불가피한 것으로 보이는군요. "
" 어떤것을 말하는 것인가? "
" 예. 먼저 선봉 공격대의 선정입니다. 계획에는 '꿈따라'부대가 제일선으
로 되어있습니다. 그러나 제 생각으로는 아예 처음부터 적의 기세를 꺽
는것이 좋다고 봅니다. 따라서 친위부대를 제일 먼저 공격하게 하는것이
좋다고 봅니다. "
" 음... 좋아. 그럼 그렇게 하도록 하지. "
▒ 북한, 김정일 밀실
김정일은 소리를 질러댔다.
" 뭐라고? 그건 안돼! 지금 당장 공격하라우! 당장! "
" 그러나 주석님. 지금은 훈련이 아직 안끝났습니다. 앞으로 하루가 남았
는데 기다리는것이 좋을것 같습니다. "
" 안돼. 지금 당장 하라우. 아니면 자넨 앞으로 나무를 세게 될기야!"
최우합 중장은 벌레씹은 표정을 짓고는 나왔다. 나무를 센다고 내가? 후후.
웃기지 마라. 전쟁이 시작되는 동시에 넌 끝난 목숨이야. 하하하.
최우합중장은 즉시 모든군에 대해서 암호화된 명령을 내렸다.
《《 붉은번개. 실시하라 》》
▒ 북한, 영변미사일기지
작전 사관인 박철건대위가 명령을 내렸다.
" 각 미사일에 데이터 입력하라. "
" 입력 완료. 대기중. "
명령이 전달되자 사관은 잠시 망설였다. 이제 전쟁이 시작된다. 나의 명령
한마디면.... 과거처럼 그런 뼈아픈 일이 반복되는 것인가..
" 미사일 발사 개시하라 "
맑은 하늘. 새벽공기를 가르며 북한의 영변 지하에서 노동3호 미사일들이
발사되었다. 각기 목표들을 정하고 발사된 것이다.
" 전 미사일 발사 완료 되었습니다. 해군에 '붉은바다2'를 발했습니다."
" 그래. 이제 시작이로군... "
사관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이것이 과연 잘하는 것인가. 식량은 수입을 하
면 되는것이 아닌가. 그리고 석유는 군부대를 며칠간 아니, 약 삼주일정도
만 쉬게 한다면 충분히 극복 가능할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까지 해야만 하
는 것인가. 아니. 난 명령에 따를뿐이다. 그러면 되는것이다...
▒ 한국, 용인 위성기지국
" 어? 이런...... 중령님. 일이 생겼습니다. "
" 뭔가, 상사. "
" 북한진영으로부터 무수히 많은 점들이 포착되었습니다. 미사일로 추정됩
니다. 경계를 발해야할 것 같습니다. "
" 아니야. 설마... 조금 두고보고 확인을 한뒤 결정하세. 만약 경보를 발
했다가 아니라면 그 혼란을 진정시키기가 힘들걸세. "
" 하지만 중령님. 이것이 노동미사일이라던가, APS미사일이라면 상당한 위
협이 됩니다. 아니, 우린 치명타를 입을것입니다. "
" 음. 알았네. 어느정도 확신하지? "
" 만약 아니라면 제가 모든 책임을 지겠습니다. 제 목숨을 걸겠습니다. "
상사의 눈빛을 본 중령은 망설이지 않고 전 군에 대해 경계를 발했다.
《《 데피컨 3 . 데피컨3 . 플라이4작전 실시하라. 》》
▒ 북한, 평양 전술센터
작전은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었다. 아직 남축은 낌새를 못차리고 있었다.
이대로라면 우리는 큰 피해없이 성공할수 있다. 남한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일까? 우리가 과연 남한을 너무 과대평가한 것일까? 작전사관은 작
전명령을 계속 전달했다.
" 전군에 명하라. 붉은번개작전2 시작하라. "
이미 모든 부대는 출동했다. 계기조작 담당자들은 흐뭇한 표정들을 지었다.
▒ 동해안
5대의 북한 잠수함들은 지금 각각 15발의 SS18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었다.
이 잠수함들은 평양급 잠수함으로서 미국의 688급 잠수함과 그 크기나, 위
력이 거의 같은 잠수함이었다. 물살을 가르며 미사일이 미리 입력한 좌표로
향하는것을 확인한뒤, 잠수함들은 미사일 재보급장소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 소위. 서해안의 다른 함정들은 어떤가? "
" 예. 저희 그룹보다 1분전에 완료하고 다음 지역으로 이동 중입니다. "
음. 잘되어 가는군. 이제 남한도 어쩔수는 없을 것이다. 후후.
북한 제3함대 소속의 원정현제독은 아주 만족한 미소를 띄웠다. 그래. 이제
야 통일이 되는구나. 우리손으로.
▒ SS18 미사일
미사일들은 지금 동해안의 계곡을 따라 비행중이었다. 제1목표는 당연히 속
초 전술비행단 이었다. 제일 선두의 SS18 미사일이 목표를 확인하고 마지막
강하를 시작했다. 이제 고가의 첨단 병기가 막 터지려는 순간이었다.
▒ 속초 비행장
" 어? 이런 젠장! 대령님! 비상입니다! "
말과 동시에 레이더 조작자는 스크램블(모든 비행기의 비상 발진)을 걸었다.
" 무슨일인가 중위. "
헐떡이며 뛰어온 대령이 물었다.
" 1-0-8 방향으로부터 64발의 미사일이 접근중입니다. 현재 급속히 접근
중입니다. 최후 시간까지는 앞으로 40초 입니다. "
" 이런. 그럼 너무 늦잖아! 우리는 비행기가 전부 뜨려면 1분은 걸려! "
" 하지만 미사일들이 저공비행을 해서 탐지가 늦었습니다. 아마 순항 미사
일인것으로 추정됩니다. "
대령은 말없이 디스플레이된 화면을 노려 보았다. 무수히 많은 점들이 한곳
으로 쇄도하고 있었다. 그 지점은...
" 미사일 요격 시작하라! "
이미 5대의 F-16 전투기가 이륙을 한 상태였다. 그러나 중요한것이 없었다.
바로 미사일요격 전용미사일이 없었던 것이다. 그래도 전투기 조종사들은
미사일을 향해 조준한뒤 스패로우 미사일들을 발사하기 시작했다. SS18 미
사일의 수는 64에서 59, 다시 54로 줄어 들었다. 그러나 이러한 숫자는 도
움이 되질 않았다. 첫 미사일이 명중했다.
" 1번 활주로에 명중입니다. 그리고 제2,3 격납고에 5발씩 명중입니다. "
대령은 노기띤 얼굴로 노려볼뿐이었다. 지금 내가 할일은 아무것도 없단 말
인가. 당하기만 할 뿐이란 말인가. 그는 얼굴을 들었다. 그리고 대략 10여
발의 미사일들이 자신이 지금 있는 CIC(전투정보센터)로 오는것을 보았다.
▒ 한국, 육본 작전 통제실
" 장군님. 보고 드릴 내용입니다. "
박창신장군은 별로 밝은 표정이 아니었다. 자신은 부대에 너무 늦게 귀환했
다. 자신이 부대의 기강을 바로 잡고자, 전 부대에 갑작스런 훈련 명령을
내리자 전대헌대통령이 쿠테타라는 빌미하에 자신을 잡아둔 것이었다. 물론
그것은 트집이었다. 그때 전대헌대통령은 쿠테타로 정권을 잡은 직후였고,
당시 명성높은 박창신장군을 가만 놔둘리 없었다. 박창신 참모총장은 원래
순수한 기업체 사장이었다. 창신 주식회사. 그회사는 삼성 현대등 국내 기
업 5사중의 하나인 회사로서 산업용 로봇을 전략상품으로하는 전천후 기업
으로서 이미 그쪽으로는 세계시장을 장악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는 군쪽으
로도 관심이 많았다. 그래서 회사는 형에게 맏기고 자신은 군에 몸을 담았
던 것이다. 당시 초엘리트이던 그를 당시 대통령이 좋아할리 없었다. 자신
의 위치가 위협받기 때문이다.
장군은 지금 몹시 심란했다. 자신이 그러한 일로 잠시 자리를 비운사이에
이러한 엄청난 일이 벌어지고 있던 것이다. 음. 내가 자리에 계속 있었더라
면 이런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바보같은 대통령 같으니.....
" 그래. 보고하라. "
" 현재 속초, 수원, 대전의 비행장은 전부 파괴되었습니다. 복구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해군 1함대와 육군 1군은 궤멸에 가깝습니다. "
" 음.... 계속하게. "
" 그러나 다행히 우리의 최 정예부대인 스틸드 부대는 무사한것으로 확인
되었습니다. "
" 불행중 다행이라 그건가? 음. 그래도 없는것보단 낫군. "
장군은 속이 무척 쓰렸다. 반격의 기회를 과연 잡을수 있을것인가. 일본에
있는 미국 항공모함그룹이 올때까지만 버틴다면 어떻게듣 될것도 같은데...
▒ 한국, 문산
전부 50여대의 T-139 전차가 굉음을 일으키며 포를 발사하고 있었다. 북한
은 이 부대를 "붉은 부대" 라는 칭호를 써서 부르고 있었다. 이 부대는 북
한의 핵심이며 동시에 최정예부대였다. T-139역시 최신 전차였다.
" 전방에 A-1탱크 발견. 지휘관전차로 보인다. 발사하겠다."
" 장탄. 발사! "
포탄은 직선으로 날아갔다. 적의 전차가 날아가는 것을 보고 공격수는 환호
성을 질러댔다.
" 적은 역시 약하군. 이대로라면 오늘안에 부산까지 가겠군. 하하. "
" 아닙니다. 아직 적의 주력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그것을 염두에 둬야
합니다. 그들은 강하다고 들었습니다. "
" 강해봤자 우리앞에서는 고양이일뿐이야 안그런가? "
" 하하하. 맞습니다. "
▒ 한국, 해본( 해군본부)
" 뭐라고? 궤멸? 다시말해봐! "
" 예..... 전멸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의 피해가..."
" 이런. 그걸 말이라고 해! 도대체 뭘하고 있었다는 말인가? "
해군 참모총장은 핏대를 올리며 죄없는 대령을 닥달하고 있었다. 음. 전멸
이라. 지금 참모총장은 동해안의 1함대가 전멸에 가깝다는 말을 듣고는 제
정신이 아니었다. 전멸이라....
" 지금 즉시 제 3함대에 연락을 취하라. 모든 병력을 동해로 돌리라고! "
▒ 한국, F-22스텔스기
계곡을 아주낮게 비행하는 동료비행기를 내려다 보며 김진호대령은 생각했
다. 우리의 이번 임무가 성공하느냐 실패하느냐에 따라 지연작전의 성패기
달렸다. 신중해야 한다...
스텔스기는 지금 땅위의 쥐새끼가 보일정도로 낮게 날고 있었다. 그리고 일
체의 무선도 허용치 않고 있었다. 탐지될 가능성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때, 옆에서 굉음이 들리며 불길이 치솟았다. 너무 저공비행을 한 나머지
땅바닥에 충돌한것이다. 이제 11대로군. 후...
대령은 목표를 발견했다. 아직까지 SAM(지대공 미사일)은 발사되지 않았다.
" 목표 조준. 대령님 원하실때 발사하십시오 "
부조종사가 말했다. 그의 목표는 북한의 공중 관제 경보기였다. 나머지
비행기들은 지상의 보급부대를 노리고 있었다.
" 돼지 같은놈, 이거나 먹어라 "
대령은 발사버튼을 가볍게 눌렀다. 동체에서 PM3미사일이 발사되는것이 전
달되어 왔다. 조금있자 적의 공중 관제기가 급강하하는것이 보였다. 그러나
이미 늦었다. 2발의 미사일은 적의 비행기의 기수와 주익에 각각 명중했다.
대령은 다시 고도를 낮추었다. 이 비행기도 그런대로 쓸만하군.
김진호대령은 전에는 F14 톰캣을 탔었다. 톰캣도 우리나라에는 10대밖에 없
는 귀중한 비행기이다. 그러나 작전의 중요성 때문에 공군본부에서 차출한
것이다.
레이다를 보니 다른 비행기도 목표물들을 향해 폭탄을 떨어뜨리고 귀환루트
로 향하고 있었다. 적은 이번 공격으로 약간의 타격을 받을 것이다. 대한민
국에는 바보들만 있지않다는걸 알겠지..... 이놈들. 다음엔 김정일 머리위
에다 스마트탄을 떨어뜨릴거다. 웃으면서 죽어라 후훗.
생존한 10대의 스텔스기는 평택상공에서 공중 급유를 받고 대구비행장으로
향했다.
( 3 ) 붉은 해가 떠오르다
▒ 북한, 해군 제34 전술항공전투단
34대의 백파이어 폭격기와 24대의 MIG-31 전투기, 그리고 6대의 공중급유기
와 2대의 공중경보기(AWACS기), 5대의 정찰기가 백령도를 지나고 있었다.
" 중위, 목표까지의 추정거리는? "
" 예. 약 144km 입니다. 그러나 대기 상태를 고려할때 그보다 가까울수 있
습니다. "
" 음. 144km라... 그럼 이제 시작이겠군. "
제1 공습부대지휘관인 김광구준장은 옆을 쳐다보며 말했다. 그의 옆에는 믿
음직한 전투기들이 있었다. 지금 막 마지막 공중급유가 끝나고 급유기들은
귀환하고 있었다. 이제 격전이 시작 되는군.....
해군과 공군은 지금 최대의 도박을 하고 있었다. 성공한다면 승리는 굳어질
것이고, 실패한다면..... 준장은 생각하기도 싫었다. 우리는 분명히 성공할
것이다. 이것을 위해 우리는 얼마나 많은 시간을 훈련해 왔던가...
" 탐지! 정남방향. 방위 1-3-1. 신호감도는 최고입니다. "
" 탐지된 목표의 종류는? "
" 남한의 E-2 호크아이(해군 awacs기)와 매우 흡사합니다. "
" 그렇다면 우리가 찾던 목표같군. 그외의 탐지는? "
" 현재는 없습니다. 아마도 레이더 봉쇄를 실시 하는것 같습니다. "
레이더 봉쇄란 적의 탐지를 피하기 위해서 일체의 전파를 허용하지 않는것
이다. 무선조차도 탐지가능성이 있었다. 적을 탐지하기 위해서 레이다전파
를 쏘는 경우에 적을 탐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적이 저공비행을 하는경우
가 그렇다. 그러나 적은 그 위치를 알수가 있다. 따라서 확실한 정보가 없
는한 레이더를 봉쇄하는 것이 현명한 것이다.
" 예. 판명되었습니다. 적의 그룹은 현재 추정거리 120km, 항로 1-0-2를
유지하기 바랍니다. "
" 좋아. 공군의 기습부대와 우리 나머지 그룹에게도 송신하라! "
준장이 명령했다. 원래는 대령급이 오기로 했으나, 작전의 중요성때문에 준
장이 직접 온것이다. 선두 백파이어가 송신을 받은뒤, 지향성 안테나로 송
신을 시작했다. 이대로라면 적의 제2함대 그룹에 대한 발사가.....
음. 약 9분후가 되겠군....
▒ 북한, 공군 제 22 전술항공단
" 수신 됐습니다. 우리의 변경 침로는 2-2-6 입니다. 앞으로 8분후 발사입
니다. "
" 좋아. 3분후 레이더 수색 개시하라. "
▒ 한국, 해군 서해 제2함대
바다에는 붉게 물든 태양이 막 떠오르는 중이었다. 기함인 '서울특급'전함
이 순항속도로 바다를 느릿느릿 나아가고 있었다. 그 주위에는 전부 20여척
의 전투함들이 나아가고 있었다. 함대장인 박병호제독은 바다를 보며 생각
했다. 왜 이런일이 다시 생겼는가. 전쟁의 발발 이유는 무엇인가. 그냥 심
심하니까? 아니다. 필시 무엇인가가 있을 것이다. 무엇인가가.
" 경고! 적으로 보이는 미확인 비행체 출현! '데빌1'로 지정! "
" 탐지! 육지 방향에서 다수의 항공기 출현! '데빌2'로 지정! "
제독은 해본(해군본부)로부터 항공기의 지원은 없다고 들었다. 그렇다면 이
것은 적의 공습이란 말인가? 그럴리가... 정보에 따르면 적의 공습은 내일
이라고 들었는데...?
지금 2함대는 육군의 함포지원을 위해서 북한의 초도(섬이름)까지 진격중이
었다. 제독은 CIC에서 명령을 내렸다.
" 적의 위치를 판독하라! 그리고 레이다 봉쇄를 해제한다. "
" 적의 위치 판명! 데빌1은 2-0-3, 데빌2는 1-3-5입니다. "
" 병기사용자유! 모든함정은 자위를 위한 모든 발사를 허가한다! "
10여대의 함정에서 일제히 대공레이더 전파가 발사 됐다.
" 적의 습격숫자는 데빌1은 58, 데빌2는 79입니다. "
" 모든 함정은 흩어지고 데이윙-2작전을 개시하라! "
▒ 북한, 공군제 22전술 항공단
" 우리는 탐지 되었음. 레이다 사용을 요청합니다. "
" 레이다 사용을 허가한다. "
70대의 백파이어의 강력한 레이다가 전파를 발했다. 레이다에 적의 진형이
확실히 드러났다.
" 적의 최종위치 확인. 침로 0-0-8, 속력 30. "
" 공격계획 '붉은 태양' 실시하라! 해군 항공대그룹에도 발신하라. "
▒ 한국, 해군 서해 제2함대
" 새로운 목표 발생! 미사일 공격으로 인정함. "
" 모든 함정의 SAM발사를 허가한다. "
항공기가 지원이 없는 제2함대는 사실상 고기밥이나 같았다. 항공기의 지원
은 정확히 3시간 후였다. 그렇다고 지원을 요청할수도 없었다. 개전 초기
공군의 주요 항공대가 심한 타격을 받았기 때문이다. 제길...항공대의 지원
만 있어도 이렇게까지 어렵지는 않을 텐데...
" 적의 미사일은 바다쪽이 116, 육지쪽이 158개 입니다.
" 이지스함의 함대 방공을 시작하라! "
" 정찰기로부터의 보고입니다. 미사일은 KT9 평양 미사일로 확인 되었습니
다. "
이런... 이 미사일이라면 구소련의 AS6킹피시 미사일보다도 좋은것 아닌가?
이 미사일을 피하는 방법은 없다. 다만 파괴를 하면 몰라도...
" 이지스 웨폰 시스템 가동! "
이지스함대의 사령관이 명령했다. 이지스함인 광주호와 대구호는 각각 60발
의 SM6 미사일을 가지고 있었다. 이 이지스함은 이러한 공습을 위해 건조된
것이다. 순식간에 미사일들이 목표를 산정하고 발사되었다. 그러나 문제가
발생했다. 날아오는 미사일은 전부 274개, 그러나 발사 가능한 미사일의 수
는 120발.... 나머지 미사일들은 그대로 얻어 맞는수 밖에는 없었다.
나머지 함정들은 회피 운행을 시작했다. 그때, 두척의 함정이 서로를 들이
받는 충돌이 일어났다. 다른 함정들은 그런것에 신경을 쓸 틈이 없었다.
" 미사일 요격 성공. 미사일은 현재 230개 입니다. 다시 160으로 줄었습
니다. "
" 음. 항공기는 어떤가? "
" 적의 전투기는 오지 않습니다. 미사일은 현재 126발 입니다. "
" 우리에게로 향한 미사일은? "
" 현재 10발입니다. "
음. 10발이라. '서울특급'호에 장비된 방공용 포는 전후 좌우의 4개 였다.
이 전함은 한국군의 최대 전력이므로 무슨수를 써서라도 지켜야 했다. 미사
일이 날아오자 이 4개의 포들은 자동으로 목표를 산정하고 발사하기 시작했
다. 귀를 멀게 만드는 굉음이 울리며 4개의 미사일이 폭팔하는것이 보였다.
" 빨리 이륙해! "
" 예. 저도 노력중입니다. "
'서울특급'의 호위함 수원호에서 2대의 헬리콥터가 이륙했다. 그들은 스스
로가 정한 자폭조였다. 지금 '서울특급'전함이 침몰된다면 우리는 반격의
기회를 상실하게 된다. 미사일은 현재 방공포대에 의해 줄어 들었고 4개의
미사일들이 기함을 향해 덤벼들고 있었다.
" 이봐! 저기온다. 어때, 준비 되었나? "
" 후훗. 예. 그동안 즐거웠습니다 상사님... "
" 그동안 나도 자네를 너무 못살게 군것 같군....후후. "
" 그럼 앞으로 다시 만나게 되면 서로에게 잘해주도록 하지요.... "
제독은 눈 앞에서 두대의 헬리콥터가 2개의 미사일과 충돌해서 공중 분해되
는 것을 보았다. 미사일의 위력에 의해 흔적도 남지 않고 공중에서 없어져
버렸다. 순간, 제독은 눈물에의해 앞이 뿌옇게되고, 고개를 들지 못하였다.
" 나머지 1개의 미사일, 본함의 함미로 빠져 나갑니다! "
순간 굉장한 롤링(배의 흔들림)이 전해져 왔다. 제독의 옆으로 한명의 사관
이 튕겨져 나갔다. 제독은 마침 계기를 잡고 있었다. 다행히도 마지막 미사
일이 비껴 나간 것이다. 제독은 다시 고개를 들었다. 고마운, 아니 무어라
고 말할수 없는 두대의 헬기 탑승자에게 감사의 마음이 들었고, 이내 적에
대해 분노가 터져 나왔다.
" 나머지 미사일들을 적기에 조준하라! "
" 적은 귀환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기함외에 3대의 전함의 스탠다드 III
미사일의 사정권 내에 있습니다. "
" 미사일 전부를 발사하라! "
3대의 전함에서 전부 39발의 스탠다드 미사일이 발사 되었다. 적은 지금 아
프터버너를 사용해서 마하의 속도로 도망치고 있었다. 북한의 레이더 조작
자는 실수를 범했다. 레이더에서 함정들이 사라지는것만 확인했을뿐, 전함
의 위치와 기함의 생존을 확인하지 않았던 것이다.
" 5대 명중 했습니다. "
" 목표중 최종 격추는 29대 입니다. "
음... 격추는 나쁘지 않군...그러나...
제독은 이제야 긴장된 마음을 풀고 바다를 둘러 보았다. 이런.... 공주호가
안보인다. 공주호에는 2600명의 해병대원이 있지 않은가... 제길...
그는 자신이 실수 했다는 것을 느꼈다. 적은 기함을 노린것이 아니라 바로
주위의 함정들을 노린 것이었다. 졸병없는 장기라.... 이런....
지금 함장의 눈에 들어오는 함의 수는 8대에 불과 했다. 그나마 온전한 함
은 '서울특급'전함을 비롯해서 4척에 불과했다.
" 모든 함정을 되돌려라. 강화도까지 후퇴한다. "
▒ 한국, 서울
" 중위! 뭐하는건가! "
" 적의 진형을 파악중입니다. 잠시만 기다려주십시오. "
대위의 눈앞에는 적의 전차가 개미떼처럼 덤벼들고 있었다. 전부 신형전차
인 T-139 아닌가... 자신은 M-1 에이브럼즈 전차를 타고 있었다.
그러나 사격수가 적의 지휘관 전차를 찾을수 있다고 해서 후퇴냐 공격이냐
를 놓고 갈등을 하고 있었다.
" 찾았습니다. HEAT탄 발사준비해 주십시오! "
" 장탄! "
공격사관의 손가락이 방아쇠를 가볍게 당겼다. 포탄은 직격으로 향했다. 곧
이어 능지의 적의 전차가 두조각으로 날아갔다. 와우. 굉장하군.
" 전 전차부대 후퇴하라 "
적은 아직도 몰려오고 있었다. 아군은 현재 15대 밖에 남지 않았다. 이러한
전차전에는 보병이 필요없다. 보병은 아까 이미 퇴각한 후였다.
" 대위님. 공군의 연락입니다. "
" 뭔가. "
" 1분후 아파치 헬리콥터 6대와 A-10 선더볼트 12대가 지원예정입니다."
" 그래? 잘됐군. "
대위는 생각했다. 그렇게 까지 지원을 해준다는것은 이곳이 중요한 전선이
라는 것이란 말인가?
" 전 전차대. 명령을 취소한다. 반격하라! "
갑작스러운 공격에 적의 전차는 당황했다. 그리고 조금 지나자 육중한 프로
펠러 소리가 들렸다.
" 전 전차대 전속 후진하라! "
미리 공군과 연락을 취한 피아식별(아군 적군확인) 방법으로서 전차는 전속
후진을 시작했다.
" 오케이. 아군 식별 확인. 발사하겠다. "
6대의 아파치 헬리콥터의 기수에서 캐틀링건이 불을 뿜었다. 순식간에 적의
전차 4대가 폭파되는것이 보였다. 그리고 A-10 선더볼트의 대지 공격이 시
작되었다. 그야말로 쑥밭을 만드는 공격이었다.
" 하하하. 이렇게 쉬운 공격을 우린 어렵게 했군. "
" 그러게 말입니다. 대위님. "
그러나 저쪽에서 붉은 마크를 단 전투기가 다가오는것을 아무도 보지 못했
다. 이미 적의 전차에 의해 아파치2대와 A10 공격기 1대가 추락했기때문에
파일럿들은 지상목표에만 신경을 쓰고 있었다.
" 편대장님! 적기 입니다."
A10 선더볼트의 3번기 조종사가 기내의 경보음을 듣고는 말했다.
순식간에 하늘은 미사일로 뒤덮였다. 그리고 약 40초쯤 지나자 전차밖에는
보이지 안았다.
" 전 전차는 325고지로 후퇴하라! "
전차대 부대장이 명령했다. 그가 본 마지막은 헬리콥터가 필요없다는 생각
이었다. 적의 전투기 앞에서는 헬리콥터는 무용지물이라는 것을..
( 4 ) Civil War (內戰)
▒ 한국, 청와대
" 뭐야? 어떻게 그런일이 있을수 있단 말인가! 절대 안돼! "
" 하지만 각하. 현실을 인정하셔야 합니다. "
전대헌 대통령은 강하게 반대했다. 지금 막 철수하자는 얘기가 나왔기 때문
이다. 총리는 적이 이미 의정부까지 쇄도해 왔으므로 후퇴하자는 의견을 냈
다. 하지만 대통령은 현실을 직시하지 못했다.
" 이봐, 총리! 이 모든것은 그 망할놈의 육참총장 때문이야! "
" 예? 왜 그런 말씀을.... "
" 그놈을 당장 잡아들여! 평상시에 제대로 군을 통솔했다면 이런일은 없었
을거야! 지금 당장 이리로 잡아와! "
" 예.... 알겠습니다. "
총리는 문을 닫고 나왔다. 후... 바보같은놈. 지금 너를 따르는 사람이 있
을걸로 아나? 쿠테타를 일으킨 장본인을 누가 좋아하나? 그래도 정치를 괜
찮게 하던 김영성 대통령을 왜 몰아내? 음. 그래도 지금은 지금이니깐...
" 이봐. 지금 곧 육군참모총장을 불러들여. 당장! "
곧 이어서 전문이 나갔다. 육참총장(육군 참모총장)은 즉시 청와대로 올것.
" 예. 보냈습니다. "
" 그래. 이제 이 나라는 어떻게 될지. 휴... "
▒ 한국, 육군작전회의실
" 장군님. 전문입니다. "
" 음? 무슨 내용인가? "
" 대통령 각하가 직접 보낸것입니다. '즉시 올라오라'입니다. "
" 그래? "
드디어 시작하셨군 대통령 나으리... 하지만 이렇게 된것, 계획대로 진행한
다. 아니... 지금은 전쟁중이니 일단은 말을 듣자...
" 1사단에게 전하라. 지금 서울로 간다. "
" 예. 알겠습니다. 전투태세는 갖추겠습니까? "
" 물론. 그외에 수도사단을 동행시켜라. "
▒ 북한, 스틸드 부대
" 목표까지 45km 남았음. "
" 알았음. 현 침로를 유지하고 속력을 마하 0.1로 고정하라. "
북한에서 단 하나인 스틸드항공부대인 제 8전술항공단의 공습지휘관이 명령
을 전했다. 이제 조금후면 남한의 최고책임자는 없을 것이다. 후후후.
" 목표 탐지. 1-4-6방향. L주파수대와 T주파수대의 레이더탐지. "
" 거리는? "
" 목표까지의 거리, 현재 30km. "
" 좋아. 공격용 레이더 발사! 좌표계산후 바로 발사하라. "
" 예. 알았습니다. 전 항공기, '웃음'작전 개시! "
7대의 모든 스텔스기에서 일제히 레이더가 발사되었다. 화면에 적의 '집'까
지의 거리와 좌표가 나왔다. 어. 그런데 이건...
" 편대장님. 적기입니다. 좌표 0-3-1 방향에 3대의 적기출현. "
" 좋아! 3번작전 개시하라! "
" 3번기, 4번기. 실시하라. "
" 여기는 3번기. 재밍포드(전파교란) 사용중. "
" 4번기. 레이더 교란 실시중. "
7대의 전투기는 일제히 미사일을 발사했다. 미사일은 통일2호. 이것은 미국
의 레이져 유도 미사일과 같은 것으로, 오히려 성능이 더 우수한 것이다.
" 모든 전투기, 교전태세를 갖춰라. "
▒ 한국, 제22 전술 항공단
" 적이 미사일을 발사했습니다. "
" 이런. 좌표로 봐서는 청와대 쪽이군. 청와대에 경보를 발해라. "
" 안됩니다. 청와대쪽에서 수신을 거부합니다. "
" 뭐야? 왜! 무슨이유로 거부한단 말인가? "
" 아마, 내부에서 누가 전파 방해를 하는것 같습니다. "
3대의 F-16 전폭기는 일제히 적의 전투기에 대해서 사이드 와인더 미사일
을 발사했다. 한대당 2발씩, 6발이 적을 향해 쇄도해 나갔다.
" 이제, 적기는 놔두고 미사일을 요격하라! "
편대장기는 재빨리 항로를 청와대 쪽으로 향했다. 아직 미사일들은 자신의
사정권내에 있었다. 이런... 너무 숫자가 많군. 하지만...
" 레이더를 발사해서 적의 미사일을 조준하라. "
북한의 스텔스기는 3대가 격추됐다. 나머지는 방해전파의 그늘에 숨어서 무
사했다. F-16의 미사일의 전과는 괜찮은 셈이었다.
" 전부 14발의 미사일이 청와대로 향하고 있습니다. "
" 현재 조준 가능한 미사일은? "
" 4발입니다. "
" 4발에 대한 미사일요격을 실시하라! "
" 목표는 이미 조준됐습니다. 발사합니다. "
F-16 화이팅팰콘의 기체 밑에서 J형 스패로우미사일이 발사되었다. 나머지
2대의 전투기에서도 역시 발사 되었다. 그때 3번기 부조종사가 다급한 목소
리로 외쳐댔다.
" 음? 경고! 경고! 후방에 미사일! "
" 뭐야? 제길! "
3번기의 조종사는 재빨리 방어모드로 전환했다. 적의 미사일은 전부 2발
로서 1번기인 편대장기와 자신의 3번을 노리고 덤벼들었다.
" 채프 발사! "
3번기 조종사는 채프(미사일 교란탄)를 발사한뒤 급격하게 고도를 낮췄다.
" 여기는 1번기. 미사일을 방금 피했다. 2번기는 무사한가? "
" 예. 여기는 2번기. 그러나 3번기가 조준당했습니다. "
아마도 적의 스텔스기가 그냥 돌아가기에는 억울했던 모양이었다. 우리들이
미사일의 요격에 신경을 쓰는 사이에 미사일을 발사한게 틀림없었다.
" 이봐! 뭐하는거야. 고도를 더 낮춰! "
" 안돼, 그러면 비행능력이 상실돼! "
" 젠장! 그럼 방법이 없군. "
" 여기는 3번기. 미사일을 피할수 없다. EJECT 하겠다! "
3번기에서 두개의 사출좌석이 튀어 나왔다. 그때 미사일이 3번기의 좌측 주
익에 명중했다. 2번기의 조종사가 그것을 목격했다.
" 이런...미사일이 명중했습니다. "
" 3번기의 조종사는 탈출에 성공했습니다. "
" 나머지 한명은? "
" ..... 미사일에 너무 가까이 있었습니다. "
이런... 그리고 청와대를 향한 나머지 미사일은...?
▒ 한국, 제 1사단
1사단은 막 수원을 지나고 있었다. 육군참모총장인 박창신대장은 대통령의
명령에 따라 지금 청와대로 가는 길이었다. 물론 청와대에서 오라고 한 이
야기는 자신을 잡아두기 위한 것이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군인으로
서도 충실한 그는 군말없이 가고 있었던 것이다.
" 장군님. 서울에서 연락입니다. "
" 무슨 일인가? "
" 청와대가 적의 기습을 받았다고 합니다. "
" 뭐야? 피해는 어느정도인가? "
" 청와대의 흔적을 찾기가 힘들 정도라 합니다. "
이런. 내가 너무 늦었었나? 젠장. 정말로 이번 전쟁은 안풀리는구만.
" 부통령께서 직접 연락이 왔습니다. 받으시겠습니까? "
" 그래. 연결해주게. "
장군은 임시 가설된 전화기를 들었다.
" 음. 박장군인가? 나 부통령일세. "
" 예. 안녕하십니까. 현재 상황은 어떻습니까? "
" 지금 무척 혼란스럽네. 그래서 말인데...... "
부통령은 말을 잇지 못하고 잠시 말을 끊었다.
" 내가 지휘권을 맡는것보다는 말이야, 박장군이 지휘권, 아니, 국가 통수
권을 받아줬으면 좋겠네. "
" 예? 아니,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
" 아무래도 나보다는 자네를 국민들이 원하고 있어. 그러니 사양 말게나. "
" 예? 아니, 여보세요! 여보세요! "
부통령은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전화를 끊어버렸다. 내가 국가원수라....
" 무슨 내용이었습니까? "
" 음. 이제부터 우리나라의 모든 통제는 내가 한다. "
조금뒤 이러한 내용을 담은 전문이 전 군에 대해 발신되었다.
《《《 부통령 발신 》》》
현재시간 02/27/13/35시 긴급
현재의 국가원수 사망.
이제부터 박창신육군참모총장이 통수권을 가진다.
모든 3군은 박창신장군의 지시를 따라야 한다.
▒ 한국, 청와대 임시가건물
건물이 파괴된 옆에 초라하게, 급히 건축된듯한 가건물이 있었다. 그안에
는 장성급들이 대단히 큰 목소리로 떠들고 있었다.
" 도대체 어떻게 된거요? 방어를 제대로 한겁니까? "
" 물론입니다. 당신들만 잘났다고는 하지 마십시오. "
" 아니, 뭐라고? 국가원수를 사망시키고는 뭐가 잘났다고 큰소리야? "
" 뭐? 그러는 당신네 사단은 뭐를 했나? 당신네부대가 원래 서울 방공부대
잖아! 제대로 지키기나 했어? 그 비싼 패트리어트 미사일만 가지고 있으
면 뭐해! 발사할줄은 아는건가? "
" 아니! 그러는 당신의 사단은 잘났나? 당신네 전차부대는 우리의 최대 핵
심전력이야. 그런데, 부대원 거의 전부를 잃고와? 당신은 철면피인가? "
그때 막사로 누군가가 들어오는것이 두사람눈에 비쳤다. 그사람은...
" 충성! 장군님. 오셨습니까? "
" 그래. 밖에서 듣자하니 몹시 씨끄럽더군. 이제 조용히 해주겠나? "
" 옛! 알겠습니다. "
두 장군들은 식은땀이 흘렀다. 현재 군에는 분대장 이상의 지휘관들에게는
즉결처분권이 주어져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는 서로 싸운다거나 지시를 어
기면 바로 총살이었다. 지금 상황도 그것에 접근한 것이다. 거기에다가 그
들앞에 있는 사람은 육군참모총장이니.....
" 그럼, 지금까지의 상황을 브리핑해봐. "
" 예. 저는 5사단의 김백현소장입니다. 제가 설명하겠습니다. "
" 그래. 시작하도록. "
▒ 북한, 평양
" 뭐야? 어기래? 뭐가 어케 됐다는기야? "
" 예. 그러니까, 제3 전차대가 피해가 막심하다는 뜻입니다. "
" 으.... 거기 전차사단장이 누구야? 그놈 당장 갈아치우라우! "
" 예. 그럼 후임자는 누구로...? "
" 임용진소장으로 바꿔. 빨리하도록! "
" 하지만 주석님. 그는 군의 식량을 빼돌린 반동입니다. "
" 그래도 그놈이 실력은 있어! 잔말말고 시키는데로 해! "
김정일은 몹시 화가나 있었다. 해군과 공군의 합동공격인 남측의 해군2함대
의 공격도 시원찮았고 나머지 부대도 뚜렷한 진전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 5 ) 대 음 모
▒ 한국, 임시 작전통제소
박창신육군참모총장은 방안을 둘러 보았다. 이것은 전혀 상상도 할 수 없었
던 일이었다. 아니, 누구도 그러한 일은 생각지도 못했던, 황당한 일이었던
것이다. 박장군의 부관인 진병일대위가 침묵을 깨고 말을 했다.
" 이 일을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실지 장군님은 궁금해 하십니다. "
" 장군님, 2군사령관 김형민소장입니다. 알고 싶은것이 있습니다. "
" 그래. 말해보게. "
" 저는 솔직히 이번 정보는 말도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를 위해서 병
참까지 지원을해준 일본이 어떻게 우리를 공격한다는 것입니까? 이제 한
국전은 겨우 삼일밖에 안 지났습니다. 만약 이일이 사실이라면 우리는
큰 곤경에 접할것입니다. "
" 음. 이번정보는 1급 비밀이다. 하지만 여기 모인 사람들은 모두 그것을
알수있는 위치에 있지. 그러니 말을해도 상관은 없겠지...후....
부관, 설명하게. "
" 예. 이번정보는 우리의 최정예 정보단인 인비시블맨으로부터 온 것입니
다. 따라서 정확한 정보입니다. 그리고 한가지 더 확실한 이유는 이번정
보는 일본 고위층에 침투중인 '놀부'로부터 직접 온것입니다. 그는 직접
연락을 취해서는 안되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위험을 무릅쓰고 직접
경보를 발한것으로 봐서는 일본의 침략이 확실합니다. "
" 그럼, 이제 우리는 어떻게 한다는 겁니까? 현재 우리군은 북한을 상대로
하기에도 벅찬 상황입니다. 북한이 그사실을 안다면...음... "
지금까지 듣고만 있던 박창신대장이 갑자기 대화에 끼어들었다.
" 그래서 생각한 것이 있다. 우리는 현재 많은 피해를 입었지만 아직 최정
예부대가 남아있다. 북한도 마찬가지이고... 이럴때 만약 우리가 합동으
로 일본에 대적한다면 아직은 우리의 승리의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또
한 미국도 우리에게 지원을 약속했다. "
" 그럼, 미국도 일본이 우리를 공격한다는 것을 안다는 말입니까? "
" 그렇다. 현재 미8군사령부에 이미 연락을 취한 상태이고, 미국에서 4개
의 항공모함그룹이 이리로 향하고 있다. "
" 예? 4개의 항모그룹이라고요? 그런..... "
회의장내는 일순간 술렁거렸다. 4개의 항공모함 전투그룹이라면 우리나라나
일본만이 아니고, 구 소련도 항복시킬정도가 아닐까....
" 그렇게 많은 그룹이 온단 말입니까?
" 일본은 옛날 태평양전쟁때의 그런 졸군들이 아니다. 무시를 해서는 안되
는 위치에 있다. 미국의 비밀 군사정보지인 'device mm'에 의하면 일본
의 군사력은 세계 제 2위로 평가되고 있다. 참고로 북한은 5위이며, 우
리나라는 창피하게도 10위 밖이다. 미국은 그외에도 거의 전함대를 일본
쪽으로 돌리고 있다. 아마 이번 기회에 가시를 없애자는 거겠지... "
" 음. 그렇습니까? 그럼 앞으로 어떻게 하실 계획입니까? "
2군사령관 김형민소장은 매우 조심스럽게 물어 보았다.
" 여러분. 나는 이사실을 북한에 방금 통보하였다. 북한도 이것에 대해서
는 어렴풋하게는 알고 있었다. 그러나 날짜를 알고는 매우 당황하는 눈
치 였다. 아마도 북한도 나의 제의에 동참하리라고 본다. "
" 그럼, 북한에 우리의 정보를 알려 주었다는 것입니까? "
" 이런... 이봐, 김소장. 자네는 그것이 바로 최대의 단점이라네. 북한을
꺽어서 통일하자는 것이지? 하지만 그전에 할일이 바로 일본을 꺽는 것
일세. 가만 놔두면 또 언제고간에 반드시 침략할 걸세. "
▒ 일본, 국회의사당 밀실
" 여러분. 그럼 날짜는 3월 1일로 정했습니다. 이의 있습니까? "
" 왜 하필이면 그날 입니까? "
" 바로, 한국인들이 가장 들떠 있는 날이기 때문입니다. 저희 정보수집에
의하면 한국은 그날이 가장 방위상태가 헤이한 것으로 들어났습니다."
" 그럼.... 바로 2일뒤..? "
" 맞습니다. 바로 작전을 개시합니다. 한국도 아마 눈치는 채지 못했을겁
니다. 이번 작전은 이미 1989년에 세워진 것입니다. 다만 때를 만나지
못했을 뿐입니다. "
" 아니? 그렇게 오래전에 계획을 세웠으면서 우리에게는 귀띔조차 없었다
는 것입니까? 이럴수 있습니까? "
" 하하하. 너무 노여워 하지 마십시오. 이것은 A급 비밀입니다. 이것은 방
금전까지도 불과 10사람 밖에는 몰랐던 것입니다. "
" 그럼, 작명(작전명령)서는 언제 내려옵니까? "
" 지금 바로 나갑니다. 여러분은 지금 계획서를 가지고 군을 당장 움직이
시기 바랍니다. 철저한 비밀이므로 이것은 문서로 나갈뿐, 통신상으로는
나가지 않습니다. 대신 거짓정보를 흘릴 예정입니다. 우리의 정보를 훔
쳐가는 나쁜 조센징이 있다는 첩보에 따라, 그를 이번 기회에 잡을 예정
입니다. "
일본 천황이 직접 지켜보는 가운데, 작전 계획은 끝났다. 이제 공격만이 남
았을뿐... 천황은 생각했다. 음.. 이번 계획은 미국에 달렸군. 미국은 가만
히 있을까? 과거에도 미국을 공격했다가 전체작전을 망쳤었다. 이번에는 그
런일이 다시는 없을 것이다....
▒ 한국, 임시 작전 통제소
" 장군님, 정보가 왔습니다. '놀부'로부터의 연락입니다. "
" 그래? 어디... "
박창신 장군은 건네받은 암호화된 전문을 읽기 시작했다. 이 암호는 '놀부'
와 박장군, 그리고 지금은 없는 전대헌대통령만이 알고 있었다.
" 이런. 너무 촉박하군. "
" 무슨 내용입니까? "
" 일본의 공격 날짜가 3월 3일이라는군. "
진병일대위는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왜 그렇게 늦게 공격할까... 나라면
지금 당장 공격할텐데...
" 대위? 무슨 생각을 그렇게 심각하게 하나? "
" 예? 아, 아닙니다. 그럼 전 이만... "
" 그래. 나가 보게. "
▒ 일본, 도쿄 작전상황실
" 장군님, 1차 작전 성공입니다. "
" 그래? 어떤가, 상황은? "
" 예. 한국은 지금 거짓정보를 믿고 있습니다. 우리의 기만 작전은 성공했
습니다. 한국은 우리의 공격날짜가 3일이라고 믿고 있고, 한국의 첩자,
'놀부'도 잡았습니다. "
" 그래? 하하하하하. 이번엔 틀림없이 우리가 승리하겠군. 하하하."
" 물론입니다. 이번엔 하늘도 우리를 돕고 있습니다. "
" 자, 축배를. 위대한 일본제국만세! "
▒ 북한, 평양 붉은집 지하밀실
" 음. 말들 해보게. 어떻게 하면 좋은가? 난 도무지 판단이 안서는군."
" ......."
장군들은 할 말이 없었다. 어째서 이런 빌어먹을 일이... 지금 현재 전쟁의
승기는 우리들에게 있었다. 이미, 남측의 최정예 탱크부대를 박살내버린 뒤
였고, 적의 수뇌도 없앤후였다. 그런데 갑작스런 일본의 공격이라니.....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남한뿐이 아니라 우리도 상당한 위협이 된다...
김정일은 침묵을 깨고 말문을 열었다. 아무래도 자신이 말을 안하면 아무도
말을 할 것 같지가 않았기 때문이다.
" 그럼, 최우합사령관이 말해보게. "
" 주석님, 저는 남측과 합동으로 일본을 막아야 한다고 봅니다. "
" 뭐야? 그건 안돼! 어딜 감히 남한이 우리와 손을 잡는단 말인가? "
" 하지만, 일본이 만약 남한을 점령한다면 우리는 일본을 맞서 싸워 이길
수가 없게 됩니다. "
" 뭐야? 그럼 우리가 먼저 남한을 점령하면 되잖은가! "
이런... 너는 지금 전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모르는구나.... 제길..
" 하지만 남측이 알려온바에 따르면 일본의 공격은 3월 3일이라고 했습니
다. 우리는 현재의 공격 성과로 볼때 그때까지는 남한을 정복하기가 불
가능할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 뭐야! 불가능이라고! 그리고 당신은 남측과 연락도 취했단 말인가! "
" 그쪽에서 먼저 접촉을 했을 뿐입니다. "
" 그래, 뭐라던가? 어디, 그 잘난 말좀 들어보자. "
" 일본은 아마도 오래전부터 우리를, 남한과 우리나라를 공격할 계획을 세
운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동안은 기회가 없었죠. 그렇다고 침략할 구실
도 없었고. 그런데, 우리가 남한을 공격하자, 남한과 우리 양쪽의 혼란
한 틈을 타서 둘다 잡아먹자는 심산인것 같습니다. "
" 후후. 그래? 자넨 파멸이야! 그러한 불순한 내용을 나도 모르게 접하다
니. 만약 자네를 이대로 계속 두면 어떤일이 생길지도 모르겠군. "
뭐야? 그럼 날 어쩌겠다는거냐? 바보같은 놈..... 그때 김정일이 소리쳤다.
" 이봐! 당장 이놈을 체포하라! "
김정일의 친위대소속의 병사 2명이 최우합중장을 에워쌌다. 이런.. 급하게
됐군... 할 수 없지.. 일이 이렇게 되다니. 장군은 재빨리 총을 뽑았다.
타아앙......
장군은 김정일을 향해서 총을 발사했다. 총알은 정확히 김정일의 오른쪽 어
깨를 관통했다.
" 으윽.... 이런.... "
" 자, 너희들은 어떻게 할 것이냐? 나를 쏠것이냐? 어디 쏘려면 쏴봐라!"
두명의 친위대원들은 갑작스런 사태에 어찌할바를 몰랐다. 김정일이 죽는다
면 실질적인 권위자는 바로.....
" 아닙니다. 시키는데로 하겠습니다 장군님. 명령만 내리십시오. "
" 후후. 잘 생각했다. 당장 이놈을 가둬두고, 전군을 비상태세2 상태로 하
라. 알겠나? "
" 옛! 당장 실행하겠습니다. "
두명의 병사는 아직도 피를 흘리며 최우합중장을 노려보는 김정일을 질질
끌고 밖으로 나갔다.
( 6 ) 피를부르는 태양. 떠오르다
▒ 미국, 제11 항공모함전투그룹
" 어떤가? 아직 한국으로부터의 연락은 없는가? "
" 예. 아직 없습니다. "
" 그럼 우리가 먼저 전문을 띄워! 당장. "
" 예. 알겠습니다. "
항공모함 '사라토가'의 밀러제독은 무척 마음이 다급했다. 한국은 무엇을
하는 것인가... 아직 다급함을 느끼지 못한 것인가? 그는 인간으로써 미국
의 전문이 무척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 내용이.... 음...
<<<< 전문. 전함대에게. >>>
일시 02/28/15/02시 발신
지금 전략적 요충지에 적의 기습이 예상됨.
이 전문을 받는즉시 해당 함대는 작전 구역으로 이동하라
후... 이것은 마치 한국이라는 나라를 그냥 일개 '땅'으로밖에 생각하지 않
은 것이 아닌가... 하지만 그는 군인으로서 명령에 따를뿐이었다.
▒ 일본, 제 3항공모함그룹.
" 어떤가. 아직 적의 활동은 없는가? "
" 예. 아직 조용합니다. 간혹 적의 초계정이 보일뿐입니다. 하지만 아직
적의 탐지거리 밖에 있으므로 걱정은 없습니다. "
" 후후. 그래. 그리고 우리에게는 믿음직한 첩보위성이 있잖은가? "
" 예. 맞습니다. 하지만 한국에도 첩보위성이 2개가 있습니다. "
" 그건 공군이 알아서 막아준다고 했으니 상관없지. 계속 보고하게."
" 예. 알겠습니다. "
다까나제독은 이 전술전투단이 무사히 최초의 공격을 하기를 바랬다. 만약
성공한다면 한국은 이틀안에 우리의 손에 들어올 것이고, 중국은 일주일정
도면 끝날 것이다. 그리고, 그 큰 땅인 구소련도.....흐흐흐...
" 탐지. 0-3-7 방향으로부터 노이즈가 잡혔습니다. "
" 헬기 발진하라! "
일본의 겐사이구축함으로부터 한대의 대잠헬기가 발진했다. 이헬기는 잠수
함사냥이 전문인 세계 제 2위를 달리는 기종이었다.
" 적의 방위 1-3-5로 서서히 전환중. "
" 확인! 적의 잠수함으로 판명되었음. 회전수로볼때 한국1호 잠수함으로
판명 됐습니다. "
음. 좋아. 이제 전쟁은 시작이로군. 이미 제독으로부터는 병기사용은 허가
가 내려져 있었다.
" 좋아. 목표 확인후 어뢰 발사하라. "
잠시후, 구축함으로부터 2발의 어뢰가 먹이를 찾아서 바다속으로 들어갔다.
▒ 한국, 제 3함대소속 잠수함 '강원호'
" 엇! 탐지. 1-1-1 방향에 스크루 회전음! "
" 목표 확인하라. "
이 잠수함의 함장인 대령은 첫 항해였다. 아직 사병들과는 거리감이 있었다
" 회전수로 볼때 탐지목표는 어뢰입니다. 현재 탐신음을 발하고 있습니다.
곧 발각될것 같습니다. "
" 이런. 빨리 적의 공습사실을 함대에 발신하라. "
" 아직 안테나 심도에 오지 못했습니다. "
" 경고! 경고! 어뢰가 우리를 찾았습니다. 현재 급속히 접근중입니다. "
" 방위는? "
"현재, 2-4-2에서 1-8-0으로 급속한 변화중. 현재거리 760m 입니다. "
" 판명! 적의 함수는 전부 28척입니다. 대형함이 1척, 나머지는 전함급6척
과 dd급입니다. "
" 뭐야? 대대적인 공격인가. 침로 3-2-6으로! 전속 전진! "
대령은 아직 잠수함장으로서는 미숙했다. 적의 어뢰를 꼬리쪽으로 향하고
노이즈 메이커(어뢰교란탄)를 발사했어야 했다. 그러나 판단이 잘못되어서
지금 잠수함은 어뢰를 향해 정면을 들이대는 꼴이 되고 말았따.
▒ 일본, 제3 항공모함그룹
" 어뢰, 목표를 향해 접근중. "
" 절대 피할수 없습니다. "
" 1번 어뢰 목표 명중! "
" 2번어뢰 목표 빗나갔습니다. 다시 목표를 찾고 있습니다. "
음. 아직까지는 잘 되고 있군.
" 적이 부상(물위로 뜨는것)을 시도합니다. "
" 2번어뢰 명중입니다! "
함내의 스피커를 통해서 어뢰의 폭팔소리와 금속이 깨지는 소리를 모든 수
병이 들을수 있었다.
" 적은 마지막 잠수를 시작하고 있습니다. "
" 하하하. 그래. 수고했네. 우리가 적을 첫공격해서 성공한 셈이군. "
" 예. 출발이 순조롭군요. "
웃음을 지으며 제독은 이번 전쟁만큼은 승리를 확신했다.
▒ 한국, 육본 작전통제실
" 장군님. 적의 기습입니다! "
" 뭐야? 다시 말해봐! "
" 적이 09/30시 현재 남해 675지역까지 접근, 현재 교전중입니다. "
이런. 적의 공습은 이틀뒤가 아니었던가? 어떻게 이런일이...
" 현재 우리의 피해 상황은? "
" 아직 확실한 정보는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들어온
정보로는 잠수함 2척, DD급 전투함이 1척 침몰당했습니다. "
" 항공기의 피해는? "
" 아직까지는 없습니다. "
음. 그렇다면 아직 승산은 남아있군. 북한도 돕기로 했으니...
" 전군에 대해 '옵티머 알파식스'를 통보하라. 그리고, 전병력은 일본을
향한다. 알겠나? "
" 하지만, 장군님. 북한은 어떻게 하실려고 그러십니까? "
진병일 대위는 끝까지 묻고 따졌다. 박장군의 그의 이러한 점이 마음에 들
었다. 사실 앞에서는 듣고나서 별로이지만, 나중에는 그것이 상당한 조언이
라는 것을 알게 되기 때문이다.
" 북한과는 이미 모든 연락과 작전계획이 끝났다. 이제, 격전만이 남아있
을 뿐이다."
▒ 북한, 영변 미사일 발사기지
" 중령님. 좌표계산이 끝났습니다. "
" 그래. 각 미사일에 해당 데이터를 입력하라. "
" 예. 지금 입력중입니다. 1분후 발사 가능. "
후. 이젠 한국이 아니라 일본이라... 박철건중령은 생각했다. 그는 개전이
래 가장 빠른 진급을 했다. 대위에서 시작했는데, 벌써 중령이었다.
이번 전쟁은 무척이나 고달프겠군...
" 송수신 준비하라. 방향성 UHF안테나를 준비하라. "
흔히, 무전은 도청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험을 무릅
쓰고 무전을 하는 이유는 대개의 경우, 전화선이 끊어지기 때문이다.
" 준비 됐습니다. 어디를 연결하시겠습니까? "
" 주석님과 직통연락을 취하겠다. "
" 잠시만 기다리십시오...... 예. 연락 되었습니다. "
중령은 잠시 망설이다가 물었다. 지금, 김정일은 비밀병원에서 치료와 감금
을 당하고 있었고, 지금의 주석자리는 최우합중장의 손에 들어가 있었다.
" 주석님, 박철건 중령입니다. "
" 그래. 무슨일이야? "
" 미사일 발사 준비 되었습니다. 지금 발사하시겠습니까? "
" 그래. 정확히 10/00시에 발사하라. 시간은 반드시 엄수할것. 이상. "
" 옛. 알겠습니다. "
▒ 북한, 평양 전투지휘본부
" 주석님. 자세히 말씀해 주십시오. 남측과는 어떻게 작전을 필겁니까? "
" 이미 연락이 되었네. 남한은 이러한 일을 예측하고 있었다. 이런 경우를
대비해서 우리와의 연합작전을 구상하고 그 작전계획을 지금 나에게 보
냈다. 다행히도, 양측은 작전에 필요한 군사력을 잃지않고 가지고 있다.
우리는 반드시 승리할것이다. "
" 그렇다면 그 계획은........"
" 후후. 우리는 미사일공격이 주된 것이고, 미제국주의자들은 항공모함을,
그리고 남측은 나머지 전술적인것을 맡는다. "
" 그럼... "
" 걱정하지마라. 이미 작전은 시작되었고, 내가 ?어본 바로도 괜찮은 작
전이다. 아니, 좋은 작전이다. "
그리고, 조금뒤, 영변의 미사일기지에서는 전부 300발의 노동미사일들이 날
아오르기 시작했다. 이것은 노동9호 전략 미사일로서, 대륙간 탄도탄이 장
착된 것이다. 미사일 전부가, 일본의 주요 군사시설을 노리고 날아들었다.
이미, 예전부터 '조총련'이 일본의 전위는 파악하고 있었었다. 그리고, 가
장 확실한 것은, 일본은 지금 전쟁을 위해서 부대이동중이므로 각 부대의
위치가 확실해졌다. 다시말해 북한의 미사일 데이터입력사관의 피로를 덜어
주었다고나 할까...
" 전군에 대해서 마지막 경보를 발하라. '붉은번개특급'실시하라. "
▒ 미국, 제153전술비행단
지금,고도 30000m의 상공에는 한대의 미군 항공기가 떠있었다. 보통항공기
는 이렇게 높이는 날아오르지 못한다. 그러나 그것을 SR-71 '블랙버드'는
할수가 있었다. 공식적으로는 25000m가 최대고도로 알려져 있으나, 실제로
는 그이상 올라갈수 있었다. 지금 제주도의 상공을 마하 3.31의 속도로 막
벗어나던 참이었다.
" 대위. 목표는 찾았나? "
" 아직입니다. 아니, 정정합니다. 목표를 탐지했습니다. "
'블랙버드'는 티타늄 합금으로 되어진, 2명의 파일럿이 조종하는 전략기이
다. 지금 그들의 목표는 일본의 JP-31 전략첩보 위성과, JP-17 해상 레이더
위성이었다. 해상레이더 위성의 경우는 수상함대의 위치가 발견되므로 골치
아픈 존재였다. 그것이 지금 한국의 상공위에 고정되어 있었다.
" 목표확인. 타켓1은 침로 0-3-5 , 속도 2노트. "
" 타켓2 확인. 침로 0-7-9 , 속도 3노트. "
" 좋아 미사일에 좌표를 주입하라. "
위성 요격 미사일인 'ASAT 미사일'의 해드시커부분이 위성을 찾기 시작했다
" 미사일이 위성의 위치를 기억했습니다. "
" 좋아. 미사일 발사하라. "
2발의 ASAT미사일이 블랙버드의 기체 밑에서 떨어져 나갔다. 미사일은 바로
위성을 향해서 돌진하기 시작했다.
▒ 일본, 전술상황센터
" 어.... "
일본의 레이더 담당사관은 순간, 할말을 잃어 버렸다. 갑자기 대형화면의
영상이 사라진것이다.
" 준위님. 스크린 2개가 꺼져버렸습니다. "
" 음. 아마도 미공군의 짓이겠지. 제길... 생각보단 한템포가 빠르군.. "
" 이제 우리는 다음 대체위성을 발사하기 전에는, 다시 말해서 약 1시간
후까지는 장님이 됩니다. 이동첩보위성인 JP-99가 한국 상공을 지나는
시간도 역시 약 50분후 입니다. "
음... 갑자기 일이 안풀리는군... 제길...
" 탐지! 탐지! 한국 상공에 무수히 많은 비행물체 발견 ! "
" 음? 뭔가. 확인하라! "
" 비행형태로 봐서는 대륙간 탄도미사일인것 같습니다. "
" 이런, 제길. 그것을 막기위한 우리의 시스템은 위성을 필요로 하잖은가.
어째서 이런... "
노동9호 미사일들은 마지막 좌표를 잡고 최후의 비행을 시작했다. 전부 일
본의 각지역을 골고루 노렸다. 미사일들은 주로 적의 항공부대와 미사일기
지를 향해 날아가고 있었다.
" 패트리어트 미사일부대 방공 시작하라! "
제 38방공자위대의 부대원들은 위성이 없는 지금, 정확한 요격을 할 수는
없었다. 발사 담당자들은 덮어놓고 미사일들을 발사하기 시작했다.
" 통보! 제14비행단이 미사일 피습중. "
" 통보. 26전술비행단 미사일 피습! "
계속해서 미사일의 피해 보고가 들어왔다. 이런.. 수상에게는 뭐라고 변명
을 해야 하는가....
( 7 ) 일본과의 전쟁 ... 그 서막이 열리다
▒ 한국, 육본 작전 사령부
" 장군님, 드디어 알아냈습니다. "
진병일대위가 노크도 없이 박창신육군참모총장의 방문을 열며 소리쳤다.
" 부관! 이 무슨 일인가! 노크도 없이! "
" 죄송합니다, 장군님. 너무 급하고 중요한정보라서...일본과 북한이
전쟁을 일으킨 원인을 알아냈습니다. "
" 그래? 무엇때문인가? "
" 예. 이것이 일본과 북한에 있는 우리의 첩보원들이 보내온 문서입니다.
직접 보시는것이 나을듯 싶습니다. "
박장군은 문서를 뜯어 보았다. 거기에는 특별히 암호화된 문서와 그것을 해
독한문서의 2가지가 들어 있었다. 그리고 내용은...
-- 독사가 고양이에게 --
북한은 이미 경제가 극심한 지경에 이르렀다. 통제는 거의 불가능하고, 군
인들조차도 동요가 일어나고 있었다. 게다가 반체제의 농장습격이 치명적
으로 작용한것으로 보임. 대다수의 농장이 불에타서 식량공급이 더 이상은
어려웠다. 따라서 북한의 권력자인 김정일은 선택을 해야했다. 전쟁을 일
으켜서 우리 남한의 물자들을 획득하느냐, 아니면 문호를 개방해서 공산주
의를 포기하느냐... 김정일은 여기에서 전자의 경우를 택했다. 그리고, 북
한의 실권자인 최우합 친위부대장은 전쟁이 일어나자, 전부터 노리고 있던
권력을 잡기위한 작전을 실행, 김정일을 제거 - 감금한것으로 보임 - 한후
정권을 잡았다. 또한 지금 현재 북한은 심한 정치적 난관에 봉착해 있는것
으로 판단됨. 아직 남한정부를 신뢰하지 못하고 있으며 대부분이 최우합주
석의 강력한 밀어부치기에 끌려가고 있음. 그러나 군의 작전상황은 우리에
게 최대한의 협조를 해 줄것으로 보임. 군 작전은 98%의 동조율을 보임.
일본은 우리나라를 침략할 계획과 시나리오를 1983년에 완성한것으로 확인
됨. 당초 침략계획은 이미 1993년으로 잡혀 있었으나, 일본내의 문제가 발
생해서 실행이 되지는 않았음. 일본은 이미 아시아를 정복할 시나리오가 있
으며, 지금 실행하고 있는 '한국징벌'작전은 대륙침략전의 전쟁시나리오중
의 일부에 지나지 않음. 객관적 전력으로 볼때, 한국 연합군(남북연합군)의
전력보다 일본 자위대의 전력이 훨씬 우위에 있음. 다만 미군의 전투 참여
시에는 우위를 가리기가 불투명해짐.
일본은 한국점령후 바로 중국과 구소련을 공격할 예정인것으로 판명됨.
박창신장군은 서류를 대충 읽고나자 사건의 전모를 어렴풋이나마 알수가 있
었다. 문제는 일본이군....
" 으음. 이놈들이... "
" 장군님. 그럼, 명령을... "
" 전군에 명하라. 일본에 대한 2차공격이다. 그리고, 북한의 미사일 공격
의 성과는 어떠한가? "
" 예. 매우 성공적입니다. 그러나 북한은 이제 미사일이 없습니다. 마지막
남은 미사일을 전부 모아서 일본에 발사한것으로 보입니다. 이제 우리의
함대와 항공기의 전투가 승패의 요인이 됩니다. 지시를 내려 주십시오."
박창신장군은 주저하지않고 명령을 내렸다. 이미 작명서는 각 야전전투사령
관들에게 전달이 되어있었고, 명령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 작전, 계획대로 실행하라. "
▒ 한국, 해군 제3함대.
" 제독님. 09/30시현재, 남해에 일본군이 공격이 시작됐습니다. "
" 뭐야? 그런데 왜 이제야 보고를 하나! "
" 일본군의 철저한 보안유지와, 그들의 공격의 기민성 때문에 늦.... "
" 닥쳐! 이번일이 얼마나 중요한것인지 귀관은 알고 있는가? 방금 지휘소
로부터 공격명령이 떨어졌다. 그런데 일본의 기습이라니... "
참나. 왜 나에게 화를 내는거야? 내가 공격한거냐! 전문을 전한 수병은
자신에게 불똥이 튀자, 괜히 화가났다.
제3함대장인 이연규중장은 분노에 떨었다. 방금 자신은 공격명령을 받지 않
았는가. 그런데 이젠 오히려 방어를 해야 한다니... 그리고 자신은 1함대가
괴멸되어서 약간 동해쪽으로 이동한 뒤였다. 음... 오히려 그래서 피해를
면한 것일까..
" 전함대, 남쪽으로 이동한다. 그리고 서해의 2함대에게도 이 사실을 알려
라. 그리고 항공대에 연락해서 지원을 요청하라. "
" 예. 그리고 방금 전문이 들어 왔습니다. "
" 뭔가. 읽어보게. "
" 피해상황보고입니다. 현재까지, DD급전투함이 2대, 그리고, LST가 6대,
소형 초계정이 3대, 그리고 소형잠수함이 3척 파괴되었습니다. "
" 뭐야? 이런 바보들 같으니라고! 들리는 바에 의하면 구축함도 몇척 침몰
되었다고 하지 않았나! "
" 아...예. 여기에도 4척이 침몰된것으로 나왔습니다. "
" 이런, 젠장..... 전함대! 최대 속력으로 이동을 시작하라! "
▒ 일본, 제3 항공모함그룹
" 아직까지도 적의 공격기미는 없습니다. "
" 하하하. 역시 한국의 방공은 엉망이군. 침공기간을 이틀씩이나 잡은것은
우리의 실수였나? 하하핫 "
" 음? 경고! 적의 잠수함으로 보이는 노이즈가 탐지되었다는 보고입니다. "
" 어딘가? 위치는? "
" 겐사이구축함으로부터 온 무전입니다. 미국의 로스앤젤레스급 잠수함의
노이즈와 거의 동일한것이랍니다. "
" 적의 침로를 계산하라. "
" 아직 정보가 확실치 않아서 무리입니다. "
다까나함대장은 대장계급을달고 작전에 참가했다. 이미 그의 이름은 일본은
물론이고 우리나라에도 알려져 있었다. 그는 미국의 스텔스전폭기도 잡아낸
다는 귀신이 아니던가. 다까나 함장은 생각했다. 만일 이것이 한국에 6척밖
에 없다는 최정예잠수함이라면 우리는 상당한 혼란에 빠지게 된다...
한국해군은 최고의 우수인력을 길러서 6대의 잠수함에 배치한다고 들었다.
잠수함은 한국에 도합13대가 있는것으로 우리정보부가 알려주었다.
최고라는 잠수함중에 이미 4척은 판명되었다. 미국의 공격형잠수함인 688급
잠수함과 동일한 잠수함인, '청와대', '강철', '불사조' 그리고 '무적'....
이들은 최소한 지금은 여기 해역에는 없을것이다. 우리의 첩보대가 그렇다
고 하면 그런것이다. 난 우리의 첩보대를 믿는다. 그럼, 지금의 탐지목표는
과연 어떤자들인가?
" 헬기를 띄워라! 전면수색을 시작하고, 예정대로 한국공습을 시작한다. "
▒ 한국, 제2함대소속 미사일원자력잠수함
" 소장님. 적의 위치와 규모가 판명되었습니다. "
" 그래? 어디, 모니터해봐. "
윤영신소장은 몹시 흥분되었다. 그는 계급은 소장이었지만, 원래는 중장이
었다. 그러나, 전쟁이 일어나고, 뛰어난 잠수함장이 필요했으므로 그를 한
계급 낮추어서 전선에 투입한 것이었다. 한국은 최고의 엘리트 지휘관을
6척의 최고급 잠수함에 태웠다. 특히, 그중에서 제일이라 할 수 있는 이
잠수함에 특별히 그를 태운 것이다. 그는 약간은 공격적인, 그러면서도 냉
정함을 잃지않는 사람이었다. 해군에서 그는 '독사'로 불리우는 존재였다.
" 적의 경계를 확실히하라. "
윤영신함장은 모니터를 주시했다. 와우. 엄청나군. 그의눈에 들어온것은 모
두 46개의 점이었다. 이것이 전부 전투함이라면...
" 적의 규모를 나타내봐. "
금방, 모니터에 적의 규모와 함대의진영이 나타났다. 함장은 생각했다.
' 후후. 그래. 이배는 과연 쓸만하군... '
이 잠수함은 미국의 688급잠수함인 '블랙홀'이었다. 원래는 전자정보수집이
목적이지만, 공격력은 한국 최고를 자랑하고, 아직까지 해군에서 이 잠수함
을 탐지해낸적이 없는 그런 배였다.
" 적은 1척의 항공모함과 DD급전함7척, 소형구축함20척, 병력수송선5척,
그리고 함대방공함인 이지스함이 5척, 그리고 잠수함이 5척, 그리고 연
료수송이 전문인 탱크함이 3척입니다. "
" 후~ 엄청나군. 다시말해서 우리의 먹이가 많다는 것인가? 하하하. "
" 경고! 적의 잠수함으로부터 탐신음! "
" 대응발사하지말고 대기하라! 공격관제관 응답하라. "
" 예. 여기는 어뢰실입니다. "
" 어뢰관에 2발의 하픈미사일과 2발의 어뢰를 준비하게. "
" 알았습니다. "
명령이 떨어지자 즉시 2발의 어뢰가 빼어지고, 2발의 대함로켓인 하픈이 장
전되었다. 이 잠수함에는 4개의 어뢰발사관이 있었고,잠수함의 허리부분에
있는 수직으로된 16개의 발사관에는 토마호크순항미사일이 있었다. 이 잠수
함을 구입하기 위해 해군은 10억불을 투자했다. 따라서, 우리는 모두 잘해
내야한다... 아니, 우린 잘 해낼것이다....
" 이해역에 다른 아군은 있는가? "
" 아군은 이 해역에는 없는것으로 되어있습니다. "
" 발령소, 여긴 소너담당자입니다. "
" 그래. 뭔가. "
" 적은 우릴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적의 탐신음때문에 우리는 적
의 잠수함 위치를 알아냈습니다. "
" 좌표는? "
" 현재 0-9-0입니다. 방위는 바뀌지 않고 있습니다. 노이즈로 보아서 하이
에나급 잠수함 같습니다. "
탐신음은 비행기의 레이더와 같은것이다. 적에게 저주파의 음파를 쏘아서,
적의 선체에 맞아서 되돌아오는 음파를 이용하는 것이다. 마치 돌고래가 초
음파를 사용하는 원리와 흡사하다. 사실 그것을 응용한 것이지만....
따라서 적의 위치를 알아내는데 매우 유용하지만, 적에게 우리의 위치를 가
르쳐주는 셈이된다. 따라서, 확실한 정보가 없이 탐신음을 발하면 방금처럼
적에게 발사에 필요한 데이터만 제공하는 꼴이 된다.
" 가까이에 있는 다른 함은? "
" 수송선1척과 유조선 1척입니다. "
" 유조선이라고? "
함장은 망설였다. 유조선은 귀중한 공격목표였다. 그렇다고 수송선을 포기
할수는 없고, 다 공격하자니, 성공률이 떨어지고...
" 안테나 심도로 올라가라. 지금까지의 적에관한 데이타를 함대에 알린다"
잠수함은 급격하게 안테나 심도로 올라갔고, 1초도 안되는 사이에 각종 정
보를 발신했다. 전파 발신시간이 길면 적에게 탐지가 된다. 그런면에서 이
잠수함은 적의 경계임무에 적합한 것이었다.
" 잠망경 올려! 목표 확인한다. "
이윽고 물위로 10만불짜리 잠망경이 올라갔다. 음. 수송선이 보이는군. 그
런데, 유조선은 어딨지?
" ESM안테나 올렸습니다. 현재 T주파수대와 L주파수대등 전부 15개의 전파
대역이 잡히고 있습니다. 탐지될 가능성이 너무 높습니다. "
" 3초후 순항심도로 잠수예정하라. "
함장은 잠망경을 한바퀴 돌려 보았다. 유조선이 있었다. 그런데, 이런....
" 잠망경내려! 급속 잠수! 적의 구축함이다! 전진전속 잠수! "
그의눈에 들어온것은 한척의 유조선과 구축함이었다. 그런데, 구축함이 이
쪽으로 달려오고 있지 않은가!
" 공격에 필요한 데이터는? "
" 예. 적의 잠수함 한척과 수송선에 발사데이터가 있습니다. "
" 적의 유조선은? "
" 그것은 토마호크를 이용해야할것 같습니다. "
윤영신함장은 다시 생각했다. 귀중한 순항미사일을 쓸만큼 값진것인가...
" 적의 유조선에는 토마호크 2발을 쏜다. 데이터 입력하라. "
곧 2발의 토마호크미사일이 발사가능한 상태로 되면서, 데이터를 받아들이
기 시작했다.
" 발령소. 여긴 소너. 적의 구축함이 탐신음을 발하기 시작했습니다. "
" 발령소. 여긴 공격관제실. 데이터 입력 끝났습니다. "
" 즉시 발사하라! "
'블랙홀'잠수함에서 2발의 어뢰가 적의 잠수함을 향해 발사되고, 2발의 하
픈미사일이 수송선을, 그리고 2발의 토마호크순항미사일이 적의 유조선을
노리고 날아들었다.
" 함을 온도층 밑까지 잠항시키고, 지정 심도에 도달하면 알려주게. "
바다에는 온도층이라는, 이상한 층이 있다. 이곳은 해면에서 탐신음을 쏘아
도 이 밑까지는 도달하지 않는다. 물의 온도가 급격히 변하는곳을 온도층이
라고 한다. 깊은 바다에서는 이러한 것이 여러개가 생긴다. 물론 잠수함의
잠수성능에 따라 이용정도가 다르지만...
이윽고 잠수함은 잠항각도 10도의 급격한 잠수를 시작했다.
▒ 일본, 제3 항공모함그룹
" 함장님. 미사일입니다! "
" 뭐야? 어디로부터인가! "
겐사이 구축함의 함장은 큰소리로 외쳤다. 그는 적의 위치를 아직도 알아내
지 못했는데, 적은 잠망경까지 내다보는 느긋함을 보였다. 이놈들을...
" 적의 예상방위는 1-3-4입니다. 미사일은 수송선을 노리고 있습니다. "
" 미사일을 요격하라! 헬기 발진하라. "
" 늦었습니다. 약 10초후에 명중합니다. "
" 소너입니다! 수중에 어뢰! 우리의 잠수함을 쫓고 있습니다. "
" 우리에게로 향한 미사일은? "
" 없습니다. 현재 아군 잠수함의 케비테이션노이즈 증가! 지금 어뢰를 회
피중인것 같습니다. 어뢰는 목표에 점점 접근합니다. "
그때 수중에서 물이 해변을 뚫을듯하게 솟아오르며 둔한 소리가 들렸다. 이
것은 잠수함이 터질때의 소리와 현상이 아닌가...
" 어떻게 된거야! 상황은? "
" 우리의 잠수함 한척이 명중되었습니다. 현재 내각이 깨지고 있습니다. "
2발의 토마호크미사일은 해면을 따라 유조선을 향해 접근중이었다. 유조선
의 근처에는 함대 방공전용인 이지스함이 있었으므로 저공비행을 해야 안들
키고 목표까지 접근이 가능했다.
" 엇. 함장님. 미사일입니다. 현재 방위 1-4-6에서 1-3-9로 변화. "
" 목표는? "
" 유조선 같습니다. 비행형태로 보아서 순항미사일인것 같습니다. "
" 즉시 미사일을 요격하라! "
일본 함대방공함인 사카끼 이지스함에서 4발의 미사일이 발사되었다.
" 늦었습니다. 1발은 요격했으나 나머지는 요격실패! "
" 미사일이 명중했습니다. "
순간, 바다에는 굉장한 진동이 있었다. 이런...함장은 무슨일이 일어났는지
보았다. 제일 큰 유조선인 '하루타'가 명중한 것이다. 저배에는 우리함대가
사흘을 작전할수 있는 기름이 있는데...
" 나쁜소식입니다, 함장님. "
" 또 뭔가! "
다까나 함대장은 신경질적으로 소리쳤다. 우리의 대 일본함대가 한국의 조
무래기에게 공격을 받다니...
" 잠수함 한척과 해병대원 5000명이 있었던 수송선, 그리고, 우리의 유조
선중 가장 대형선인 '하루타'가 명중되었습니다. "
" 상태는? "
" 잠수함과 수송선은 가라앉았고, 유조선은 흔적도 없습니다. "
다까나제독은 할말을 잃었다. 내 이놈을...
" 적은 어디에 있나! "
" 현재, 겐사이 구축함이 추적, 공격중입니다. "
" 그놈을 꼭 침몰시켜야돼! 그놈은 순항미사일을 발사한 놈이다!
그렇다면 놈은 688급 잠수함이란 말이군! 적에게 탐신음을 먹여! "
" 예. 탐신음발사! 적의 위치 3-2-7. 스크루 회전수로 보아서 미국의
공격형잠수함인 688급과 똑같습니다. 아니, 688급이 맞습니다. "
" 데이터를 구축함에 전송하라! 그놈을 꼭 격침시켜야해! "
▒ 한국, '블랙홀'공격잠수함
" 탐지 되었습니다, 함장님. "
말하지 않아도 알고 있었다. 이미 선체에 기분나쁜 저주파의 탐신음이 진동
되었던 것이다.
" 온도층 도달! "
잘되었군. 윤영신함장은 생각했다. 하늘이 돕는구나.
" 노이즈 메이커발사! 2개를 5초간격으로 발사하고 온도층 밑으로 잠수함
을 이동시켜라. "
잠수함은 급격히 회전을해서 물속에 소용돌이를 만들고 그속에 노이즈메이
커를 발사했다. 이 노이즈 메이커는 '블랙홀'잠수함과 똑같은 노이즈를 내
도록 만들어져 있다.
" 적의 구축함으로부터 3발의 어뢰가 발사되었습니다. "
" 침로 2-4-9. 3노트로 항주하라. "
이 잠수함은 10노트에서도 별로 노이즈가 발생하지 않는다. 하물며 3노트면
거의 노이즈가 없는 것이다. 윤영신함장은 생각했다. 첫 전과가 수송선 한
척과 잠수함 한척, 그리고 유조선이라... 괜찮군...
▒ 일본, 겐사이 구축함
" 어뢰3발, 모두 적을 발견하고 돌진합니다. "
함대장은 침을 삼켰다. 이 망할놈의 센징. 어디 맛좀봐라.
" 어. 그런데 이상합니다. 적의 노이즈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습니다. "
" 뭐야? 무슨소리야! 적이 회피운동을 시작한다면 노이즈가 증가해야지! "
" 이상한데요. 우린 허깨비를 쫓고있는것이 아닐까요? "
" 1번어뢰명중! 2번어뢰는 빗나갔음. 3번어뢰 명중! "
" 수중에는 어뢰의 폭뢰음. 적의 노이즈는 더이상 발견되지 않습니다. "
" 으아악! 이런 자식들! 도대체 너희들이 대일본제국의 수상함대원들이란
말이냐! 어떻게 이럴수가! "
다까나함대장은 이성을 잃고 소리쳤다.
" 함대장님. 항공모함에서 항공기가 모두 이륙했습니다. 명령을 기다립니
다. 명령을 내려 주십시오. "
" 으윽. 이번에도 실수하면 우린 모두 죽는거야! 우린 여기서 싸우다 죽을
것이다! 무슨일이 있어도 저 센징놈들을 쓸어버려야해! 후퇴란 없다!
즉시 BLACK-CLEAR작전을 실시하라! "
( 8 ) 해 상 선 단 공 격
▒ 한국, 육군 작전사령본부
" 그래서. 어떻게 작전을 한다는 것인가? "
박창신 장군은 질문 했다. 이미 육군의 작전 사령부는 육군의 것만이 아니
었다. 육.해.공군의 모든 작전 명령이 이곳에서 이뤄지고 있었다. 장소도
원래의 대구에서 청주로 옮겼다. 이미 대구는 일본의 공습이 시작됐다. 이
유는 간단했다. 개전초기의 북한과 지금의 일본때문에 주요 회의장소가 폭
격을 당했기 샔문이다. 따라서 적당한 작전 지휘소를 찾아야 했다. 그곳이
바로 여기 청주였다. 이곳은 작전상 별로 중요한곳이 아니었으므로 적들의
눈을 따돌리기가 좋았다. 그리고 지하에 위치해있고 특별한 시스템으로 대
기권의 인공위성의 추적도 따돌릴수 있었다.
" 예. 우리의 3함대를 일본의 항공모함부대와 교전시키는 것입니다. "
" 하지만 3함대는 타격을 입었고 일본부대에 비해서 모든것이 부족하네. "
" 시간을 벌자는 것입니다. 이미 북한의 서해에 있는 북한3함대가 내려오
고 있습니다. 그들이 올때까지 우리가 시간을 벌자는 것입니다. "
" 북한3함대의 함대장은 누군가? "
" 예. 그들의 기함인 '평양'전함에 타고 있는 원정현 중장입니다. "
순간, 박창신 장군은 입에 물고 있던 담배를 떨어뜨렸다. 원정현...그는 이
미 우리나라에도 알려져 있는 유능한 장군이었다. 특히 잠수함 사냥에 유능
하며, 함선대 對 항공기 전투에도 능한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 좋아. 제3함대를 그곳에 투입한다. 단, 대규모 작전은 피할것. "
" 예. 지금 전문을 전송하겠습니다. "
" 다음. 항공대장. 말하시오. "
" 공군참모총장 문영모 대장입니다. "
공군참모장은 화가났다. 같은 계급과 나이이지만 박창신은 대통령직까지 가
지고 있었다. 그래서 존칭을 써야한다는것이 그를 신경질적으로 만들었다.
" 공군의 전술예정은? "
" 대구의 제3비행단을 모두 투입할 예정입니다. 다른부대는 모두 우리의
주력부대입니다. 다른 부대들이 전열을 가다듬을때까지만이라도 이들이
막아준다면 그걸로 족한겁니다. "
" 그말은 3비행단이 전멸해도 좋다는 것으로 들리는데? "
" 맞습니다. 그래도 우린 우리의 주력부대가 다시 작전 가능하다는데 대해
서 위안을 삼아야죠. 어쩔수 없는 희생입니다. "
박창신 3군사령관은 생각했다. 지금 제3 전투비행단이 뚫리면 남쪽을 지켜
주는 항공병력은 없어진다. 하지만 주력부대가 우선이다. 주력부대가 재편
성되기전에 다 뚫리면... 좋아. 이렇게 된이상...
" 모두 내말 들으시오. 공군과 해군은 방금 합의본대로 작전하시오. 그러
고 나머지의 명령을 전달하라. 부관! "
" 예. 명령하십시오. "
" 우선 알고 싶은것이 있네."
" 무엇입니까? "
" 현재 남아있는 우리의 항공병력은? "
" 대구의 비행대가 시간을 벌어준다면 승산은 있습니다. 우리에겐.... "
" 묻는 말에만 대답해! 항공기는? "
진병일 대위가 약간은 주눅이 든채로 말했다.
" 우리의 현재 모든 남아있는 부대는 다음과 같습니다. 직접보시지요. "
진병일 대위가 3군 사령관에게 까만색파일에 두개의 붉은선이 그어져 있는
자료를 전달했다. 그리고 나머지 해군과 공군의 참모총장에게도 그것과 같
은 파일을 전달했다. 박창신장군은 서서히 읽어 나갔다.
======================================================================
{{{{{ 잔존부대 일람.. 기밀사항1 }}}}}
공군 : 제 0항공대 (스텔스부대)(종류:F22, F117, F19 의 스텔스기10대 )
제22전술항공단 (종류:F16,F15,F4,공중급유기,E3센트리 도합51대)
제13항공단(특수항공부대)..... (주) 주력부대임.
병력 - F14,F15,F16,F18,F111a, E3센트리
합계 : 센트리1대, 도합 59대
................ 기타생략 --- 지면 관계상....... ..........
해군 : 1함대 전멸상태. 2함대도 타격입음.
-----> (주) : 1함대의 잔존병력은2함대가 흡수함.
2함대 : 전함 '서울특급' : 박병호중장 (함대장)
DD급 전투함 : 영월함, 수원함, 군산함
이지스함 : 광주함, 대구함
잠수함 : 장보고,블랙홀,무적,무음,강철 (688급 잠수함)
................. 기타생략 --- 지면 관계상......... ..........
======================================================================
박창신 3군 사령관은 대충 흩어 보았다. 그리고 궁금한게 몇가지가 있었다.
" 해군참모총장. 2함대는 잠수함이 적군요. 왜지요? "
" 간단합니다. 여기에 적혀있는 잠수함은 모두 688급 잠수함입니다. 그리
고 '블랙홀'잠수함은 미국의 688급 원자력잠수함이고, '무음'이라는 잠
수함은 미국의 오하이오급 미사일 잠수함입니다. 거기의 장보고를 뺀 나
머지 4대만 하더라도 도합 50억불가치는 있습니다. "
해군 참모총장은 자랑스럽게 말했다. 방안에 있는 모든사람의 입에서는 감
탄사가 나왔다. 해군의 자랑거리인 6대의 특수잠수함중 4대가 2함대 소속이
었다는 사실과 그 값어치에 대해서는 지금 처음 알았기 때문이었다.
" 좋아. 그럼 현재의 전술 상황을 모니터해봐. "
그러자 전술사관이 앞으로 나와서 설명하기 시작했다.
" 예. 현재 일본은 2개의 항공모함 병력을 우리나라로 이동시켰습니다. 따
라서 현재 일본 본국은 항모기동부대가 없는 셈이죠. 현재, 일본의 제3
항공모함그룹은 우리나라의 동해상의 392a 지역에 정박해 있습니다. 그
곳은 경주쪽이죠. "
" 나머지 한개의 항모그룹은? "
" 예. 나머지 제1항공모함기동부대는 서해로 진출중입니다. 제주도를 지나
서 약 24시간 후에는 진도쪽에 진출할것으로 추정중입니다. "
" 제주도의 상황은? "
" 최악입니다. 그쪽의 항공부대는 이미 전멸했으며, 전멸되었다는 전갈도
받지를 못했습니다. 이 사실은 우리의 제주도행 여객기가 알려온 사실입
니다. 안그러면 계속 모를뻔 했습니다. "
" 그만큼 일본군대의 공습속도가 빠르다는 것인가? "
" 예. 아참. 그리고 중요한 사실인데, 우리의 일본첩보원중 하나인 '놀부'
가 붙잡혔다는 정보입니다. 그리고, 일본의 일단의 항공기들이 날아오를
준비를 하고있는 것이 첩보위성에 잡혔습니다. "
▒ 한국, 제3함대
" 제독님, 전문입니다. "
함대장은 방금 날아온 전문을 보았다. 제길, 그렇잖아도 쪽발이놈들이 지금
눈앞에 있는데 대규모공격은 하지 말라고? 그것도 상대는 항공모함기동부대
인데? 망할놈의 지휘부놈들....
" 현재 적의 침로와 규모는 확인되었나? "
" 예. 현재, 적의침로는 1-8-6입니다. 이동속도 2노트. "
" 음. 좋아. 그외 잠수함은? "
" 현재 보고된것이 없습니다. 우리의 6척의 잠수함에도 아무런 이상은 없
습니다. 아직까지는..... "
레이더 조작담당 사관은 말을 끝까지 하지는 못했다. 적의 항공모함으로 판
명된 위치에서 다수의 점들이 나타났기 때문이었다. 형태로보아 항공기가
틀림없었다. 제길, 전부 60대쯤이군...
" 제독님, CIC(전투정보센터)입니다. 다수의 항공기 출현! "
" 제길. 우리의 첩보위성은 언제 오는가? "
" 약 6시간후 상공을 통과예정입니다. 그리고 약 1시간후부터는 인공위성
의 탐지범위에 들어섭니다. 그때는 도움을 받을수있습니다. "
그래... 우리가 전멸한다음 위성이 통과한다는 말이지? 젠장... 함대장은
벌레 씹은 표정을 지었다. 그때 다급한 목소리가 울렸다.
" 제독님! 적의 함대로부터 레이다전파가 포착되었습니다. 대대적으로 공
격을 할것같습니다. 적은 모두 46척입니다. "
" 제길... 우린 고작 24척이잖아! 전함대, 레이다봉쇄 해제한다! "
그 순간, 함내에 경보음이 울렸다.
" 제독님! 놈들이 미사일을 발사했습니다. "
▒ 일본, 제3 항공모함부대
" 적은 아직도 진형을 갖추지 못했습니다. "
" 현재 195발의 미사일을 적에게 발사했습니다. "
" 항공기 64대가 적에게 접근합니다. 미사일의 뒤를 따라서 공격예정입니
다. 작전중 이상없음. "
항공모함내의 레이다실은 바쁘게 움직였다. 다까나함장은 그런모습을 흐뭇
하게 보았다. 승리는 우리것이다. 너희 3함대는 제물에 지나지 않는다...
" 적의 상황은? "
" 지금 모든 함정이 회피운동에 들어갔습니다. "
다까나제독은 레이다스크린을 보았다. 많은점들이 불규칙하게 움직였다.
" 적의 순양함에 미사일 명중! 3발이 명중했습니다. "
" 적의 잠수함을 모두 해치웠다는 잠수함대의 연락입니다. "
" 적의 기함인 '소망'전함을 격침시켰다는 E2호크아이의 연락입니다. "
E2호크아이는 미공군의 E3센트리에 대항하는 해군용 공중경계관제기이다.
이것만으로도 모든 전쟁상황을 살펴볼수있다. 다만 비싼게 흠이지만...
" 좋아 잘돼가는군.. "
다까나 제독은 음흉한 웃음을 지었다.
▒ 한국, 제3함대
" 함장님, 기함인 '소망'함이 침몰했습니다. "
" 침착하라. 적기의 공습에 대비하라! "
DD급 전투함인 '무침'함의 함장이 소리쳤다. 아군은 현재 피습중이었다.
" 함장님, 잠수함이 전부 격침당한것 같습니다. "
" 나머지 함선의 상황은? "
" 절망적입니다. 지금 현재 남아있는 함선은 5대입니다. "
함장은 잠시 말을 잃었다. 나머지 전투함들이 다 침몰했다는 얘기라니...
" 즉시 항공기의 도움을 요청하라. "
" 늦었습니다. 적의 항공기가 1-4-3방향과 2-4-9방향에서 급속히 접근."
그때 해면에서 또 하나의 함선이 두동강이 나는것을 '무침'함의 모든 승무
원들이 보았다. 이미 이들은 전의(전투의욕)를 잃었다.
▒ 일본, 제3항공모함부대 항공대
" 여긴 1번기, 내말들리는가 오버. "
" 잘들린다. 말하라. "
" 적함이 한척 남았다. 조심해서 접근한뒤 미사일을 발사한다. "
여덟대의 전투기가 한국 함정으로 향하고 있었다.
" 적은 DD급 전투함입니다. 함포를 미친듯이 쏘아대고 있습니다. "
" 그래봤자 너무 늦었어. 블루편대. 미사일발사하라! "
여덟대의 비행기에서 각각 2발씩 미사일이 떨어져 나갔다. 미사일은 항공기
격추용이었으나 실험 삼아서 한번 쏘아보는 것이었다.
" 적함에 명중! 6발이 명중했습니다. "
조종사들의 눈에 적함이 불길에 휩싸이며 침몰하는것이 보였다. 함선에서는
지금 난리가 일어나고 있었다. 말그대로 아비규환이었다. 수병들이 바다로
뛰어 내리는것을 보며 그들은 항모로 귀환했다. 그러나 한국수병들을 구출
하러가는 함선은 없었다.
▒ 한국, 제3 항공전투비행단
" 아직 적의 레이다에는 걸리지 않았습니다. "
" 그게 중요한게 아니야, 대위. 중요한건 우리는 함대를 지키지 못했다는
거야. 너무 늦게 왔어. 제길. "
대구에서 출발한 제 3항공비행단의 지휘관이 부조종사에게 대답했다. 출발
시에 그는 부하들을 다루느라고 너무 시간을 지체했다. 이번이 마지막 출
격이라는것을 알자, 절반정도의 조종사들이 비행을 거부했기 때문이었다.
자신이 죽을것을 알면서 출격하는 비행기조종사는 자신뿐이라고 편대장은
생각했다. 어쨌든 그는 부하들을 설득했다. 그래서 다들 이렇게 날아왔는데
이미 그가 지켜야할 해군은 한척도 남김없이 바다속으로 수장되었다. 이놈
들을 박살내리라... 어짜피 돌아갈 연료도 없다.
" 편대장님. 우린 걸렸습니다. "
창백한 표정으로 부조종사가 말했다. 편대장은 레이더를 살펴 보았다. 이미
적기가 이쪽으로 오고 있었다. 저공비행은 이제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연
료만 축낼 뿐이다.
" 즐루편대. 9천미터까지 상승하라. 레이다봉쇄 해제한다. "
" 라져. 산개후 공격하겠음. "
편대장기의 옆 좌우로 각각 10대의 전투기가 갈라져 나갔다. 자신의 뒤에는
12대가 따라붙고 있었다.
" 경보! 경보! 적기의 미사일! 전방에 40발의 미사일! "
" 산개하라! "
하늘은 갑자기 공대공 미사일로 뒤덮였다. 그러나 한국편대의 절반은 생존
했다. 그들은 그냥 죽을수는 없었다. 목표는 전투기가 아니고 함선이니까
이대로 날아가야했다.
" 목표중 3척이 사정권에 들어왔습니다. 조준했습니다. "
" 각각의 목표에 2발씩 발사. "
F16의 기체밑에서 스패로우미사일이 떨어져 나갔다. 각각은 목표를 이미 찾
아서 날아들고 있었다.
" 경고! 후미에 적기 3대! "
▒ 일본, 제3항공모함부대 항공대
" 놈이 미사일을 발사했습니다. "
" 3번기와 6번기는 미사일을 요격하라. "
편대장 요사끼중령은 전방의 적기를 조준했다. 이미 적기는 빠져나갈수 없
게 조준을 마친 상태였다.
" 망할놈의 조센징. 먹어라! "
중령은 2발의 사이드와인더 미사일을 발사했다. 거리가 가까워서인지 적기
는 그의 눈앞에서 금방 터져버렸다. 시시하군. 하하하.
" 적의 편대장기는 격추됐다. 나머지를 빨리 쓸어버려라! "
" 중령님. 우리의 배에 미사일들이 맞았습니다. "
" 피해는? "
" 구축함 2대는 대파. 수송선 한척은 한발 맞았으나 버틸만하답니다. "
제길... 이자식들....구식 전투기로도 잘싸우는군. 센징놈들.. 두고보자.
한국본토를 완전히 싹쓸어줄테니... 기다려라. 얼마 안남았으니..
( 9 ) 상 륙
▒ 한국, 육군 작전 사령부
" 장군님, 긴급 전문입니다. "
" 무슨 내용인가? "
" 암호 해독반이 있어야 합니다. A급 암호문을 사용했습니다. "
" 그래? 빨리 해독반에게 넘기도록. 언제쯤 볼 수 있는가? "
" 20분후 입니다. 가능하다면 더 빨리 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 장군님! 여긴 지휘소입니다. 빨리 와주셔야겠습니다. "
작전실의 스피커가 박창신 장군을 찾는다는것을 알려주었다.
" 알았다. 지금 곧 가겠다. "
" 긴급을 요합니다. 빨리 와 주십시오. "
무슨일일까? 이미 경상도가 뚫렸다는 전문은 받았는데.... 박창신 대장은
급히 지휘실로 갔다. 그곳은 아수라장이 되어 있었다.
" 무슨일인가? "
" 장군님. 놈들이 부산으로 향했습니다. 이미 일본함재기들이 공격중이라
는 전문이 들어 왔습니다. "
" 이런... 그들을 저지할 육군 병력은 어떻게 되었는가? "
" 이미 6개 사단을 보냈습니다. 현재 김해와 밀양, 울산에 있습니다. "
" 진해는 어떻게 되었는가? "
진해는 우리나라의 해군사령부가 있는 아주 중요한 지역이다. 이미 알려진
사실이었지만, 남쪽의 해군병력이 파탄이 난 이상 더이상 어떻게 막을수도
없는, 그냥 큰일났을 뿐이었다.
" 이미 그곳에는 해병대원 3000명과 2개사단의 특수부대를 투입했습니다."
" 하늘에서의 지원은? "
" 예. 연락만 하면 대전에서 스텔스부대와 청주의 13항공부대가 지원합니
다. 연락 받은뒤 10분내에 지원이 가능합니다. "
" 인공위성의 상황은? "
" 예. 현재 이동위성인 '방위1호'는 남극상공에 있고, 고정위성인 '방위2
호'는 제주도 상공에 떠있습니다. 다만.... "
" 다만 뭔가? "
" 일본의 위성공격위성이 '방위2호'로 향하고 있다는 전문입니다. "
" 회피하면 되지 않은가. 무엇이 문젠가? "
" 2호기는 추진력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1호기만 부스타를 가지고 있습
니다. 현재로서는 속수무책입니다. "
" 알았네. 그럼 부산말고 일본의 상륙부대는 어디에 있는가? "
" 그걸 알 수가 없습니다. 일본 놈들이 우리의 위성에 대해 교란을 실시
하고 있습니다. 위성에 레이저를 쏘아대고 있습니다. "
이미 위성에 대한 교란은 가능했다. 위성에 레이저를 쏘아서 레이다상에 화
면노이즈를 키우는 것이었다. 교란중의 레이다에는 마치 화재가 일어난 상
태처럼 화면이 나타나곤 했다.
" 그럼 일본놈들이 꼭 부산에 상륙한다고 볼 수는 없지 않은가? "
" 하지만 그들은 항공모함그룹 입니다. 우리는 그것을 무시할수없습니다."
이런. 갈수록 태산이군. 도대체 미국의 항공모함그룹은 언제오는거야...
▒ 일본, 제 3항공모함그룹 (동해)
" 제독님. 성공입니다. 놈들이 전부 우리쪽으로 향했습니다. "
" 그래? 성공했군. 그럼 지금 당장 상륙작전을 실행하라! "
일본군은 소위 양동작전을 폈다. 일본 주력부대가 부산으로 향했을때 한국
부대가 전부 그들을 향할것이라는 계산이었다. 항모기동부대니까 한국은 우
릴 무시할순 없다... 사실 상륙부대는 포항으로 향하고 있었다. 일본에서
전략을 세우면서 도하가능한 지점은 포항과 완도였다. 부산과 진해는 적의
저항이 완강할거라는 계산과 위성에 찍힌 사진도 그것을 증명하고 있었다.
" 우린 즉시 울산쪽으로 향한다. 실시하라. "
" 예. 실시하겠습니다. 제독님. "
▒ 한국, 포항 제53 해병여단
" 큰일입니다. 놈들이 상륙합니다. "
" 뭐야? 큰일이군. 현재 우리주변에 아군은 없나? "
" 없습니다. 공군도 30분뒤에 정상적인 작전과 지원이 가능하답니다. "
" 뭐야! 당장 지원하라고 해! "
" 이미 해봤습니다. 하지만 부대편성이 완전히 끝날때까지 모든작전을 하
지말라는 육본의 지시랍니다. "
" 이런 개새끼들. 우린 죽어도 괜찮다는 말인가? "
" 벌써 폭격이 시작됐습니다. 이곳도 10분내에 공격당할겁니다. 중령님."
" .... 알았네. 그럼 현재 우리부대의 저격수들을 모두 불러들이게. "
▒ 한국, 포항시 송도동
정하종대위의 이마에서 땀이 흘렀다. 그의 밑에서 아내도 땀을 흘리고 있었
다. 그의 부모님들은 서울에 계셨고, 아내만이 그의 곁에 있었다. 집에 올
때는 으례껏 이렇게 부부관계를 즐겼다.
" 그리고 당신 집에 좀 자주와요. 저 혼자 얼마나 쓸쓸한지 알아요? "
" 알았어. 앞으로 자주 올께. 걱정 말... 윽? "
그때 대위의 삐삐가 진동했다. 제길. 이놈의 삐삐는 꼭 절정때만 온다니까?
" 어디에요? "
" 이런... 지휘본부에서 직접 친건데? 잠깐만 기다려. "
하종은 전화를 걸었다. 그의 부인은 그의 얼굴이 창백해 지는것을 보았다.
" 예? 그럼 아까 그 소리가 함포 소리였단 말입니까?......예.. 알았습니
다. 즉각 복귀 하겠습니다. 이상! "
" 무슨일이에요? 여보? "
" 음... 일본놈들이 여기로 상륙중이라는군. "
" 예? 그럼 어쩌지요? 우린 피난해야 하나요? "
" 아니야. 우리의 해병대가 있잖아? 그리고 공군도 아마 지원해 줄꺼야.
걱정하지마. 금방올께. 기다려. "
정하종대위는 아내에게 한쪽눈을 감아보였다. 그리고 서둘러 옷을 입고 밖
으로 향했다. 대위는 제53 해병여단의 저격대의 대장이었다. 우리나라에도
그보다 사격을 잘하는 사람은 3명밖에 없었다.
▒ 일본, 상륙부대
" 소령님. 놈들의 저항이 완강합니다. 이대로는 희생자가 늘겠습니다. "
현재 4대의 고속 LST가 상륙을 시도 중이었다. 해상에는 아군 구축함 3대가
있었다. 하지만 한국해병대의 저항은 생각보다 강했다. 죽어 가면서도 끝까
지 자리이탈을 하지않고 155밀리 포를 발사하고 있었다. 이미 3척의 상륙정
이 바다로 가라 앉았다. 항공지원이 있어야겠군.
" 항공지원은 어떤가? "
" 예. 지금 10대의 F-18 호넷트가 오고 있습니다. 무장은 로크아이 집속폭
탄과 스마트탄, 그리고 사인드 와인더미사일 입니다. 앞으로 약 1분뒤에
지원예정입니다. "
지금 자신들의 이 임무가 성공하면, 나머지 1척의 수송선에서 1개연대의 해
병대원들이 뒤를 따라 올것이다. 꼭 우린 성공해야만 한다...
▒ 포항, 제 53해병여단
" 소령님! 놈들의 비행기입니다. 전부 10대 입니다. "
" 뭐야? 거리는? "
" 현재거리 59킬로미터. 적기의 속도 마하 1.5 입니다. "
그때 문을 열고 정하종대위가 들어왔다. 그는 소령이 있는것을 보고는 경례
를 붙였다. 소령까지 직접 나온걸 보니 진짜 심각한가 보군...
" 대위. 늦었군. "
" 예. 죄송합니다. 현재 상황은...? "
레이다 조작 사관이 대신 대답했다.
" 현재 아군의 방어 포대가 공습중이고 적기 10대가 이곳으로 향하고 있습
니다. 머지않아 적이 상륙할겁니다. "
" 자넬 부른 이유는 하나일세.... "
정하종 대위는 소령의 얼굴이 굳어지는것을 보았다. 그는 대충 무슨 말이
나올것인지 상상이 갔다.
" 자네외에 10명의 저격수들을 데리고 지금 이곳을 떠나게. 식량과 탄약은
이미 준비해 놓았고 병사들도 대기 중이네. 그들에겐 아직 이런 얘긴 안
했으니 왜 대기해 있는지도 모를걸세. "
" 그게 무슨 말씀입니까? "
" 난 이미 이곳이 끝났다는걸 아네. 자네들이 이곳을 떠나서 끝까지 저항
해 달라는 걸세. 아군이 곧 이리로 올거야. 위성과 연락이 가능한 무전
기도 지급했네. 지향성 UHF 안테나를 사용하니까 사용시 적에게 적발되
지는 않을걸세. "
" 그게 무슨 약한 말이십니까. 끝까지 싸워야... "
" 이건 명령이네. 지금은 즉결 처분권이 있다는것을 알고있지? 당장 떠나
게. 그리고 이곳에서 일본 쪽발이놈들이 최대한 괴롭도록 해주게. "
" 하지만 소령님... "
" 자꾸 말하지말고 듣게. 아군은 일본놈들을 이땅에서 몰아내고 일본 본토
공격을 생각중이네. 미국의 항공모함부대가 온다고 그랬으니까 어려운
일은 아닐꺼야. 자... 이제 떠나게. "
소령은 돌아섰다. 대위는 소령의 얼굴에서 눈물비슷한것이 흐르는 것을 보
았다. 아냐... 이런일이 왜...
" 최대한, 신속히 이곳을 떠나게. 어서! "
" 예. 충성! 소령님 그럼, 나중에 보겠습니다. "
그때 건물이 진동했다. 일본 비행기의 공습이 시작된 것이다.
▒ 일본, 제3 항공모함그룹 항공대
" 여긴 편대장기다. 1-3-2 방향에 적의 지휘관이 있는것 같다. 안테나 발
견. 3번기. 對레이더 요격미사일 발사하라! "
" 여긴 3번기. 발사 하겠습니다. "
호네트의 기체 밑에서 레이더요격 미사일이 발사됐다. 이 미사일은 적의 레
이다의 전파를 추적해서 역으로 공격하는 것이었다. 따라서 이 미사일을 피
하기 위해서는 레이다를 끄던가 레이다의 위치를 옮기는것 뿐이었다. 한국
의 레이다 사관은 끄는쪽을 택했다. 그러나 미사일은 최후로 잡아낸 좌표쪽
으로 향했다. 이미 이럴경우를 대비해서 레이다 시그널이 없어진 경우에는
미사일이 마지막으로 향했던 좌표를 향해서 날도록 되어 있었다.
" 편대장님. 명중입니다. 적으로부터의 레이다 시그널이 없어졌습니다. "
" 수고했다. 그럼 지상공격을 시작하라. "
6대의 전투기가 지상의 사람에 대해서 기관포를 쏴댔다. 나머지 4대는 나머
지 상륙반을 위해서 지상의 예비레이더나 주요 건물들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 전방에 적의 SAM(지대공미사일)부대 입니다. "
" 6번기, 7번기가 공격하라. "
두대의 전투기가 정밀한 폭격이 가능한 레이더유도폭탄을 떨구었다. 순간,
5발의 SAM미사일이 날아 올랐다. 두대는 모두 격파되었지만 한국군의 지대
공 미사일부대는 전멸했다.
" 이런. 두대가 격추됐습니다. "
" 나머지는? 전부 몇대가 남았는가? "
" 현재 6대 남았습니다. "
나머지의 전투기는 기지를 초토화시킨뒤 철수를 시작했다. 편대장은 지상을
보았다. 불바다가 되어 있었다. 흠... 살아있는건 아무것도 없군...
살아남은 5대의 조종사들은 그들의 상륙정이 도착해서 한국군의 잔존병력과
전투하는것을 보았다. 그러나 그들은 조직적이지 못했다. 천천히 그들은 소
멸해 가고 있었다.
▒ 한국, 제53 해병여단 저격대
" 제군들 이제 알았나? 여긴 우리뿐이다. 우린 아군이 올때까지 이곳에서
적을 최대한 괴롭혀야한다. 단, 우리의 존재를 알려선 안된다. "
" 그럼 교전은 피한단 말입니까? 그들은 우리의 전우들을 무참히 죽였단
말입니다. "
정하종대위는 생각했다. 음... 이 상사는 위험하군...
" 내 말은 우리가 전문적인 군인이라는것을 숨긴다는 말이다. "
" 알겠습니다. "
아직도 붉은색의 얼굴빛을 가지고 있는 상사가 대답했다.
" 우선 우리는 109고지로 이동한다. 그리고 서울에 교신을 시도한다. "
" 무전을 해도 괜찮습니까? "
" 이것은 지향성 UHF안테나이니까 그런 걱정은 없다. 다른 질문은? "
" 없습니다. "
" 좋아. 그럼 자신의 무기를 10분간 점검한뒤 이동한다. "
▒ 한국, 해군 제 2함대 (서해)
현재 2함대는 일본군의 제1함대 항공모함그룹을 저지하기 위해 남해안으로
이동중이었다. 지금은 이미 402B지역, 즉 진도까지 와 있었다. 그러나 그들
에게 동해안의 1함대와 그들의 공백을 막기위해 동쪽으로 이동했던 3함대까
지 전멸했다는 사실은 충분히 사기를 떨어뜨렸다. 3함대의 전멸은 방금 들
어온 소식이었다. 그런점이 더욱 충격이 심했다. 거기다가 이번임무가 일본
의 항공모함그룹을 저지하기 위해서라니... 사실 말도 안돼는 일이라고 박
병호 함대장은 생각했다. 다행한것은 조금있으면 미국의 항공모함그룹이 올
테니까... 우린 그동안만 버티면 되는거야...
" 지휘실, 여긴 CIC입니다. 적의 레이다 시그널을 E2호크아이가 탐지했습
니다. 적의 규모는 아직 확실하지 않습니다. "
" 다른 정보는 없는가? "
" 현재 적의 예상 침로는 2-4-1 입니다. 우리의 위성은 요격당했다는 연락
입니다. 이동위성은 4시간후에 통과 예정입니다. "
" 결국 당했군. 적이 가까이에 있을거라고 생각하나? "
" 예. 제 생각으로는 아마 적은 완도근처에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
함대장은 생각했다. 우린 현재 19척밖에 안뺝다. 물론 우린 무적의 잠수함
함대가 있지만...
" 엇! 메세지가 왔습니다. 암호명 돌고래입니다. "
" 그래? 그럼 688급 잠수함인 블랙홀이군. 내용은? "
" 잠깐만 기다리십시오. 암호 해독중입니다.... 예. 나왔습니다. "
" 안좋은 소식인가? "
" 예. 놈들을 385지역에서 발견했답니다. 규모는 중형급 항공모함1척과 호
위함으로는 DD급이 4대, FFK(구축함)급이 16대, 수송선8대, 유조선3대,
그리고 함대방공함인 이지스함이 5대랍니다. "
" 이런. 대규모로군. 그외는? "
" 대형전함도 2척이 있는것 같습니다. 불분명이라고 되어있습니다. 그리고
잠수함도 13척이나 가지고 있는것 같습니다. "
" 큰일이군. 그럼 적의 함재기는 우릴 공격가능한 거리에 있다는 얘기가
아닌가. 진짜 큰일이군... "
" 잠수함에 연락이 가능합니다. 보내실 말이 있으십니까? "
" 그런가? 그럼 나머지 우리의 나머지 688급 잠수함과 적의 위치를 다시한
번 보내준뒤 그들을 놓치치말고 슛다가 우리의 공격이 시작되면 적의 항
공모함에대해서 미사일을 발사하라고 전해주게. "
" 알았습니다. "
▒ 일본. 제1함대 항공모함그룹
" 함장님. 적은 아무래도 레이다 봉쇄를 실시하고 있는것 같습니다. "
" 그런것 같군. 할수없지. 정찰기 2대를 예상방위로 보내도록. "
" 알았습니다. 2대의 프라울러가 대기 중입니다. "
곧이어서 일본의 항공모함인 '도쿄'함에서 두대의 프라울러 전투기가 떠올
랐다. 그들의 몸체 밑에는 거대한 보조연료가 있었다. 이로써 비행시간이
더욱 증대될것이다. 기수밑에는 다소 못생긴 랜턴포드(Lantirn-pod)를 장착
하고 있었다. 이것은 야간저고도 적외선항법 및 목표지시기로서 야간임무시
에는 꼭 필요하다. 이미 어둠이 깊어가고 있었다.
▒ 미국, 백악관 회의실
" 그게 무슨말이오? 자세히 설명해 보시오. "
" 예, 각하. 그러니깐 제 말은 일본같은 보잘것 없는 나라에 항공모함을
네척이나 보낸다는 것은 쓸모없는것이라는 겁니다. "
" 왜 그렇게 생각하시오? "
" 이미 우리들의 전투지침서에는 이러한 상황이 기술되어 있습니다. 거기
에는 항공모함 1척이면 충분하고 2척이면 안전하게 임무수행이 가능하다
고 나와있습니다. 우리의 수퍼컴퓨터가 계산한겁니다. "
" 하지만... "
" 게다가 이라크의 후세인이 우리의 시선이 다른곳에 가 있는동안 다시 전
쟁을 일으킬 기미가 보입니다. 이미 이틀뒤면 사우디를 공격한다는 정보
도 입수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그나마 병력을 유지하고 있는 '니미츠'항
공모함부대를 그곳으로 보내야 합니다. "
" 그러면 나머지 1개 항모그룹은 왜 뺀다는 말이오? "
" 그들은 아직 진영을 갖추지 못했습니다. 차라리 안 싸우니만 못합니다.
자칫 잘못하면 귀중한 항공모함 1척을 잃을지도 모릅니다. "
" 음... 좋소. 2척으로도 일본은 충분하다 이거지? "
" 예. 그대신 잠수함들은 그대로 보내겠습니다. 그럼 이렇게 전문을 발신
하시겠습니까? "
" 좋소. 그럼 항공모함 '니미츠'와 '아메리카'를 이동시키시오. "
" 알겠습니다. 지금 전문을 보내겠습니다. "
" 그리고 항공모함 '사라토가'와 '미드웨이'는 예정대로 하도록. "
" 알았습니다. "
( 10 ) 血 戰
▒ 한국, 해군 제2함대
" 제독님. 1-3-2 방향에 적기로 보이는 항공기가 2대 나타났습니다. "
" 이런, 벌써? 적기는 레이다를 사용하고 있는가? "
" 아닙니다. 그들의 무선교신을 E2 호크아이가 잡아냈습니다. "
" 그래? 적의 거리는? "
" 현재거리 34km 입니다. 들키는건 시간문제... 엇! 경고! 경고! 적이 레
이다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레이다의 시그널 형태로 보아서는 전자전기
인 '프라울러'같습니다. "
" 우리의 공군에겐 연락이 되었나? "
" 예. 이미 연락이 되었습니다. 10분내에 도달합니다. 13항공단입니다. "
" 뭐야? 13항공단? 그것은 우리의 주력항공대 아닌가? "
" 맞습니다. 사령부는 이곳을 승부처로 생각하는것 같습니다. "
그렇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우린 결코 질수는 없다... 꼭 이겨야한다...
" 제독님. 호크아이로부터의 연락입니다. 적의 AWACS기로 보이는 물체가
올라왔다는 연락입니다. 아마 적도 호크아이를 띄운것 같습니다. "
" 하지만 우리와 그들과는 사정이 다른게 있지. 바로 항공병력이야... "
레이다 조작사관은 박병호 중장의 얼굴을 돌아보았다. 그의 얼굴은 몹시 일
그러져 있었다. 그때 함내에 경보가 울렸다.
" 경고! 적의 다수의 함선으로 부터 레이더전파 탐지! "
" 전함대에 알린다. 레이다 봉쇄해제. 병기사용 자유! "
그러자 양쪽의 모든 함선에서 강력한 레이다들이 발사 되었다. 이젠 양쪽다
적의 진영을 파악하고 있었다. 곧 일본의 함재기들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 1-5-2 방향에서 전투기들이 계속 떠오르고 있습니다. 항로는..... 정확
하게 이쪽입니다. "
" 우리의 항공기는? "
" 3분 남았습니다. 적이 미사일을 발사합니다. 현재까진 30발입니다. "
" 잠수함은? 아군 잠수함은 어디에 있나? "
" 그건 알수없습니다. 미사일 126으로 증가. 더욱 늘어나고 있습니다. "
▒ 일본, 제1함대 항공모함그룹
" 미사일 순조롭게 진행중입니다. 전부 165발 발사성공. "
" 좋아. 인내하라. 다른 상황은? "
" 현재 3-5-2 방향에서 전투기 20대정도가 접근중입니다. 강한 방해전파를
발하고 있습니다. 재밍(전파교란)기의 도움이 있는것 같습니다. "
" 좋아. 호크아이에게 계속 경계하라고 전하게. "
" 예. 아... 적의 함들이 채프를 발사했습니다. "
도요토제독은 화면을 응시했다. 화면이 갑자기 안개처럼 뿌옇게 변하기 시
작했다. 제길... 아까 그 4대가 구축함이 아니고 이지스함이었군..
" 미사일이 명중하기 시작했습니다. 1척은 레이다상에도 나타나지 않습니
다. 격침으로 인정합니다. "
" 좋아. 우리의 항공기는? "
" 현재 공격중입니다. 적의 SAM이 발사되고 있습니다. "
▒ 한국, 제 13전투비행단
" 와~ 대단하군. "
3번기의 조종사가 말을했다. 조금전 E2호크아이가 보낸 레이다 화면에는
무수한 점들이 이어지고 있었다. 이건 마치 오락같군...
" 여긴 비둘기편대장이다. 스텔스기가 먼저 공격한뒤 나머지는 작전대로
행동한다. 다시 말하지만 개인적 행동은 용서하지 않는다. 알았는가?"
" 라져. 여긴 스텔스편대장. 지금 들어간다. 오버. "
10대의 스텔스기가 적함을 향해 돌진했다. 아직까진 그들은 자신들의 존재
를 적이 눈치 채지 못했다고 판단하고, 저공비행으로 다가갔다. 적의 호크
아이의 레이다가 스치고 지나갔다.
" 걸릴뻔 했습니다. 하지만 아직은 아닙니다. "
부조종사가 앞좌석의 대령을 보고 말했다. 대령은 생각했다. 좋아... 잘되
어가는군. 조금만 더 버텨 다오...
" 목표까지 25km입니다. 이제 발사하지요. "
" 좋아. 레이더 봉쇄 해제. 미사일 발사하라! "
10대의 스텔스기는 급상승하며 적의 호크아이(awacs기)를 겨냥하고 발사했
다. 적의 공중경계기인 호크아이는 전부 3대였다. 한대의 스텔스기에서 각
각 1발씩의 미사일이 발사 되었다. 그리고 나머지의 미사일을 적의 항공모
함에 대해서 한발씩 발사했다. 전부 10초만에 이루어진 일이었다. 그리고는
다시 급강하하기 시작했다. 적의 공중경계기는 이제야 회피운동에 들어가고
있었다.
" 편대장님. 적기가 이쪽으로 오고 있습니다. 3대입니다. "
" 괜찮아. 적의 awacs기가 격추당하면 우릴 못찾을거야. "
" 계속 접근중입니다. 현재 30km전방에 있습니다. 아... 적의 공중경계기
에 미사일이 명중했습니다. "
김진호대령도 이미 섬광을 보았다. 멀리서 보니 장관이군... 그때 기내에
경고음과 빨간등이 점멸했다.
" 경보! 적의 미사일. 0-2-6 방향에서 5발입니다. 이쪽은 1발이 접근중. "
" 모두 산개하라! 그리고, 회피후 예정된 지역에서 랑데뷰한다. "
10대의 스텔스기는 흩어지기 시작했다. 이미 sos 신호를 받은 13항공단의
최신예기인 F-14 '톰캣' 5대가 접근해 있었다.
" 중령님. 놈들이 발사했습니다. "
" 좋아. 톰캣의 위력을 보여주자구. 레이더 작동! 목표 조준하라. "
5대의 톰캣에서 강력한 AWG9-II 개량형레이다가 작동했다. 톰캣은 24대의
적기를 동시에 추적이 가능하며, 그중에 6대를 동시에 공격할 수 있다.
게다가 지금은 AWACS기인 E2호크아이의 지원이 있었다.
" 목표조준완료. 적은 절대 빠져 나갈 수 없습니다. "
" 좋아. 발사하라! "
톰캣의 동체밑에서 4발의 J형 스패로우미사일이 발사되었다. 5대의 톰캣은
전부 12대의 적기를 향해 미사일을 발사했다. 적기는 모두 F-18 호네트 전
투기였다. 이기종은 우수하긴 하지만, 그들은 공중조기경보기의 지원이 없
고 이쪽은 있었다.
" 명중! 10대의 전투기가 휴지가 됐습니다, 중령님. 하하하. "
" 좋아할게 아니야. 스텔스기에 빨리 연락해봐. "
" 예. 알았습니다. 여긴 고양이, 여긴 고양이, 들리면 대답하라. "
조금뒤 잡음과 함께 말소리가 들렸다.
" 여긴 족제비. 잘들린다 오버. 여긴 약간의 기체손상이 있다. "
" 피해는 어느정도인가? "
" 현재 2대가 격추되었다. 그외에 3대가 약간의 손상이다. "
" 귀환은 문제 없겠는가? 호위가 필요하다면 말하라. 현재 당신들을 위해
서 F-16전투기 9대가 대기중이다. "
" 고맙다. 하지만 괜찮을거 같다. 다만 3대는 스텔스기능이 되지 않는다."
" 라져. 그럼 F-16전투기 5대를 호위기로 붙이겠다. 행운을 빈다, 이상. "
▒ 일본, 제1함대 항공모함그룹
" 적의 공중공격이 예상보다 강합니다. 어렵겠는데요. "
" 뭐야? 우린 항공모함부대이다. 귀관은 잊었는가! 절대 질수는 없다. "
" 호크아이의 연락입니다. 호크아이 3번기만 생존했습니다. 나머지 2대
의 호크아이는 격추됐습니다. 우리의 공격기들이 적기들을 향해서 날아
가고 있습니다. "
" 뭐야! awacs기가 2대나 격추당했다고! 제길! 조센징들... 제법이군. "
" 현재 적함은 16척 남았습니다. 우린 2척의 구축함이 명중했습니다. "
" 모든 함대에게 전해라. 각각 1척씩의 적함을 책임지고 격침시키라고. "
" 알았습니다. "
담당사관은 함대장의 서슬퍼런 눈을 보았다. 여태까지 그가 이렇게 흥분하
는것은 처음보았다. 오늘은 불편한 날이 되겠군.
" 명령을 시달했습니다. "
" 좋아. 상황을 보고하라. "
" 적기가 현재 우왕좌왕합니다. 최초의 항공부대는 돌아가고 있습니다. "
" 칙쇼! 그나저나 어찌된 일이야! 한국에 스텔스기가 있다니! "
" 본국도 아직 모르고 있습니다. 우리가 이 사실을 알려주어야 할것 같습
니다. 그래야 당국도 심각성을 인식할것입니다. "
" 젠장... 빨리 현재 상황보고를 하도록! "
" 예. 아... 많이 줄었군요. 적은 이제 기함인 전함 1척과 DD급 2척, 그리
고 FFK급전투함 4척과 그밖의 함선이 5대 남았습니다. "
" 흐.... 그나마 다행이군. "
▒ 한국, 공격형 잠수함 "블랙홀"
" 도대체 언제까지 보고 있을겁니까, 함장님! "
" 좋아. 나도 더이상은 못참겠군. 목표 조준하라. "
" 이미 설정해 놓았습니다. 5척의 적함의 발사데이타가 있습니다. "
현재 사령부에서 명령이 전해져 왔었다. 기가막히게도 명령은 '인내하라'였
다. 미군의 항모그룹이 올때까지는 교전을 금지한다는 전문이었다. 그렇다
면 아군이 전멸해도 좋다는 말인가? 미군놈들 기다리다간 우리가 다 죽게
생겼다. 이럴때 어떻게 하는것이 현명한 것인가... 윤영신함장은 생각했다.
그리고 자신의 판단이 맞기를 바랬다.
" 함장님? 명령을 안내리십니까? "
" 다른잠수함에도 알려라. 전문은 '즉각 공격개시하라'이다. "
블랙홀잠수함은 다른 4척의 잠수함에 수중전화로 명령을 하달했다. 이 잠수
함대는 우리나라의 잠수부대의 공격의 핵이었다. 따라서 상부에서 그렇게
지시가 내려 왔던 것이었다. 그러나 잠수함대의 지휘관인 윤영신함장은 더
이상 참지 못하였다. 더이상 놔두면 아군의 전멸은 불을 보듯 뻔했다. 그러
나 이쪽이 공격한다면 위치가 노출되므로 격침될 가능성이 많았다. 그러나
그는 결심을 내리고 공격 명령을 내렸다. 자신이 바른 판단을 했기를 빌며.
현재 5척의 잠수함은 전술적 위치를 차지하기 위해 이동 중이었다.
" 위치 잡았습니다, 함장님. "
" 적의 항공모함은 조준이 되는가? "
" 예. 가장 큰 함선인데 제일 잘 잡히지요. "
레이다 사관이 장난스런 표정을 지으며 대답했다. 이들은 나이가 어린데도
무척 침착했다. 역시 엘리트 들이군...
" 적의 항공모함과 전함을 겨냥한다. 조준하라. "
" 예. 전부 6척 겨냥했습니다. 방위각 일치. "
" 좋아. 각각의 목표에 토마호크 미사일 2발씩 발사하라. 단, 항공모함에
는 4발을 발사한다. "
" 너무 많군요. 예비공기를 많이 소모하게 되는데요? "
" 상관없어! 방위각 일치하는데로 발사하라! "
거대한 688급 잠수함의 선체가 약간 진동했다. 전부 14발의 미사일이 발사
되었다. 미사일은 약 100M 상공까지 로켓으로 추진되다가 뒷부분이 떨어져
나갔다. 잠시후 공기흡입구가 열리고 제트 엔진이 작동하기 시작했다. 이미
미사일은 자신이 노릴 목표를 알고 있었다. 나머지 잠수함들은 다른 목표들
을 노리고 발사했다.
▒ 일본, 제1함대 항공모함그룹
" 적은 이제 오합지졸입니다. 항공대도 돌아가는것 같습니다. "
" 좋아. 우리의 항공기도 돌아오라고 그래. 우선, 적의 함대를 없앤다. "
" 알았습..... 이런. 경고! 후방에서 다수의 미사일이 날아옵니다. "
" 뭐야? 후방엔 적함이 없어! 육안감시반! 확인해봐! "
" 통제소, 여긴 전망실입니다. 후방에 많은 미사일이 보입니다. 형태로 볼
때 순항 미사일입니다. "
순간, 모든 함정은 공격을 멈추고 회피운행에 들어갔다. 충돌 위험도 컸지
만 지금은 그것에 신경쓸때가 아니었다. 전부 30여척의 함선이 꿈틀거리며
움직이기 시작했다.
▒ 한국, 688급 잠수함 "블랙홀"
" 함장님. 1-3-2 방향에 노이즈. 아마 우리가 미사일을 발사할때 우릴 발
견한 잠수함 같습니다. "
" 그래? 자세한 데이타를 얻어봐. "
" 예. 아... 알았습니다. 그런데, 안좋은것과 좋은 소식이 있습니다. 어떤
것부터 들으시겠습니까? "
음. 외국에서 살다가 와서 그런가? 이 소너 담당자는 미국에서 3년동안 전
문 잠수함교육을 받고 왔다. 그래서인지 말투도 미국의 수병처럼 바뀌어져
있었다. 이러다간 나까지 말투가 변하는건 아닌지 모르겠군...
" 좋은 소식은? "
" 예. 적은 트윈스크루로서 속도 8노트로 운항중인 구소련의 알파급 잠수
함입니다. 이것은 북한과 일본이 있는데 북한 잠수함이 이곳에 있을 이
유가 없지요. "
" 그럼 나쁜 소식은? "
" 가까이에 우리의 아군인 '장보고'함이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어뢰를
쏘지 못합니다. 그랬다가 만약 적이 피한다면 어뢰는 장보고가 아군인지
는 신경쓰지않고 침몰 시킬것입니다. "
" 그럼 적은 지금 장보고를 슛는것인가? 우리가 아니고? "
" 예. 현재로선 그렇습니다. 그외에 주위는 조용합니다. "
윤영신 함장은 망설였다. 우리가 노출될 위험을 무릅쓰고 경고를 발해야 하
는 것인가. 이럴땐 모른척하고 있다가 적을 공격하는것이 정석이었다. 그러
나 윤영신 함장은 원래 교범을 잘 따르지 않았다.
" 아군에게 경보를 발하라. 3회 경보음! "
물속에 잠시후 "땡" 하는 저주파의 기분나쁜 음이 울려 퍼졌다. 장보고함에
경보를 발하는 것이지만, 동시에 다른 적들에게도 이쪽의 존재를 알리는 경
고가 되는 것이다.
" 돌발음. 돌발음! 수중에 기계음 증가! 수중에 어뢰. "
" 어느쪽인가? "
" 어뢰의 방향 1-4-3. 장보고 쪽입니다. 어뢰와 장보고의 거리가 너무 가
깝습니다. 어뢰가 접근합니다. "
조금뒤 블랙홀의 선체에 폭음의 충격이 전해왔다. 어뢰가 명중한것이다.
윤영신함장은 속이 부글부글 끌어 오르는것을 느꼈다.
" 적에대한 데이타는? "
" 방위 1-2-8. 거리 천육백. 속력 10노트입니다. "
" 데이타 일치하는데로 어뢰발사. 4번어뢰다. "
윤영신함장은 화면을 응시했다. 한개의 점이 방금 나타나서 곧바로 적함
으로 향하고 있었다. 이것은 어뢰가 적에게로 다가가고 있다는 의미였다.
" 경고! 경고! 사방에 소너부이! 3-2-5방향에 탐신음! "
" 인내하라. 우현 180도. 급속 잠항하라. "
윤영신 함장은 아차했다. 잠수함에 신경쓰느라고 위쪽의 구축함에 대해서
잊고 있었다. 적들은 틀림없이 자신들을 찾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었다.
" 수중에 어뢰! 이쪽은 아닙니다. 아... 수중에 노이즈 증가. 회전수로 볼
때 688급 입니다. 아...이런. 우리의 잠수함인 무음함과 강철함입니다."
" 적은 어디에있나? "
" 방금 우리의 머리위를 지나갔습니다. "
" 좋아. 잠망경심도로. 1번과 3번어뢰관, 발사준비하라. "
곧이어 블랙홀의 잠망경이 해면을 뚫었다. 윤영신 함장은 잠망경을 능숙하
게 돌렸다. 구축함의 꽁무니가 보였다.
" 전방에 대한 적의 데이타는? "
" 입력 되었습니다. "
" 좋아. 3번, 1번의 순서로 어뢰 발사하라. "
그러자 블랙홀의 잠수함에서 2발의 미제 마크48어뢰가 발사 되었다.
" 급속 잠항하라. 온도층까지 잠수한뒤 빠져 나간다. 모든 상황을 빠짐없
이 체크한다. 침로 3-2-7. 18노트로 항주한다. "
▒ 일본, 제1함대 항공모함그룹
" 제독님. 적의 잠수함 두대를 잡았습니다. 하나는 한국형이고 또다른 하
나는 688급 잠수함입니다. "
" 하지만 우리는 귀중한 전함1척과 구축함들을 잃었어! 수송선까지!
우리의 전함2척에는 최신예 함포를 장착하고 있다는걸 자넨 아는가? "
레이다 담당자는 자신에게 튀는 불똥을 피하고자 못 들은척 했다.
" 현재 오라이언이 적의 잠수함을 찾고 있습니다. "
" 피해상황 보고하라! "
" 우리의 피해가 예상보다 큰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대로라면 한국함
대를 앞으로 10분 이내에 박살낼 수 있습니다. "
" 그런가? 10분이라고? 하지만 우리도 많은것을 잃었다! "
도요토 제독은 버럭 소리를 질러댔다. 우린 여기서 불필요한 희생을 냈다.
이런식이라면 상당히 곤란하다. 한국함대를 얕잡아 본것이 화근이다...
하지만 우린 대일본제국의 해군이다. 방금도 그 피하기 어렵다는 잠수함용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다 막아내지 않았는가! 물론 함대 방공임무를 지니
고 있는 이지스함이 대부분을 요격해 주었다. 항공모함에서 요격한 것은
겨우 두발이었다. 어쨌든 다행이군...
그때, 창백한 목소리의 레이다사관의 목소리가 함내에 울려 퍼졌다.
" 경고! 경고! 1-0-3 방향에 대략 113대의 전투기 출현! "
" 뭐야! 적의 전투기는 이 해역에 없다고 들었다! "
레이다 사관은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말했다.
" 그리고 1-3-1 방향에서 강력한 레이다 전파 탐지! 아..... "
더이상 사관은 말을 잇지 못했다. 도요토 제독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직접
레이다실로 갔다. 그리고 스크린을 보았다. 이런......
" 이게... 이게 다 뭔가....? "
" 적은 1척의 대형 항공모함을 거느린 함대입니다! "
" 설마.... "
" 예. 그 설마가 맞습니다! 미해군의 '미드웨이'항공모함 그룹입니다! "
" 적의 규모는? "
" 적으로부터 오고 있는 레이다 시그널들을 분석한 대략적인 데이타가 방
금 나와있습니다. 적의 규모는 항공모함1척, 대형전함4척, DD급전투함이
16척이고, 중형 구축함도 16척, 그외에 다수입니다. "
" 아...... "
도요토제독은 말을 잇지 못했다. 스크린에 새롭게 나타난 적의 함수는 모두
70여개가 넘었다. 그리고 적의 전투기는 약 113대. 우리에겐 승산이 없군..
" 후퇴한다. 우리함대가 안전하게 퇴각할 수 있겠는가? "
" 틀렸습니다. 남쪽으로는 미국 항모전투그룹이 있고 서쪽으로는 한국 제2
함대가 포진하고 있고 동쪽은 그들의 자랑인 특수잠수함부대가 잠복하고
있습니다. 싸우는 수 밖에는 없습니다. "
" 제길... 모든 항공기에 빨리 재무장을 시키고, 남아있는 호크아이를 다
시 띄운다. 모든함대의 무기사용을 허가한다. "
양쪽의 함대는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러는 동안에도 미군의 함재기
들은 계속해서 일본함대에 접근해 갔다. 대부분이 F-14 톰캣 전투기였다.
(10-1) 血 戰 II
▒ 미국, '미드웨이' 항공모함그룹
" 제독님, 적기가 올라오고 있습니다. 현재 30여대입니다. "
" 적의 AWACS기는? 얼마나 있지? "
" 현재까지는 1대입니다. 그외에는 전자전기 몇대 뿐입니다. "
" 좋아. 그렇다면 우리의 승리가 굳어가는군. 그외에 적의 데이타는? "
" 중형 항공모함 한척과 대형전함 한척, 그리고 DD급 구축함 11대, 그리고
함대방공용 이지스함이 3척이 보입니다. 잠수함은 몇대가 있는지는 알수
없습니다. "
" 좋아. 적기는 다 올라왔나? "
" 예. 적기의 수는 총 69대 입니다. 그 외에 적의 호크아이가 1대입니다."
" 우리가 먼저 선수를 친다. 톰캐트를 보내! "
이미 '미드웨이'에서 톰캐트 편대는 다 이륙한후였다. 94대의 톰캐트와 19
대의 호네트는 적의 항공모함을 향하여 이미 쇄도하기 시작했다. 톰캣 대대
장은 생각했다. 적기보다 우리가 35대나 많다. 게다가 우리는 톰캣이다. 더
욱이 중요한 것은 적보다 우리가 AWACS기가 2대 더 많다.
그럼 승리는 이미.....
" 타리호! 여긴 7번기. 적의 항공모함 육안발견. "
" 여기는 대대장기다. 10초후 미사일 발사하라. "
곧이어, 여기 저기서 적기를 발견했다는 의미의 '타리호'가 연발되었다.그
리고 비행기 동체밑에 있는 피닉스 미사일이 연기를 내뿜으며 마하5의 속도
로 돌진하기 시작했다. 각 비행기는 4발의 피닉스 미사일과 2발의 사이드
와인더 미사일, 2발의 스패로우미사일을 장착하고 있었다. 적의 항공모함은
전부 376발의 피닉스 미사일을 상대하게 될것이다...
" 여긴 대대장기다. 각 편대장에게 알린다. 적에게 미사일 요격 시간을 주
지마라. 반복한다. 미사일 요격기회를 주지마라. 각 편대는 적기를 공격
하라. 이상. "
" 라져. 여긴 1중대. 진을 갖춘다. "
톰캣대대는 중대별로 횡대를 이루기 시작했다. 선두의 제1중대가 스패로우
미사일을 발사했다. 그 뒤를 이어 제2중대가 미사일 발사위치로 들어섰다.
▒ 일본, 제 1항공모함 기동부대
" 이런 맙소사. 제독님, 미사일입니다. 엄청난 수입니다! "
" 이지스함, 방공작전 개시하라! "
곧바로 미사일순양함에서는 일제히 미사일이 발사되기 시작했다. 2초에 한
발꼴로 3척의 순양함에서 발사되기 시작했다. 곧이어 수분후에는 미사일 격
납고가 텅 비었다.
" 제독님! 아직도 106발의 미사일이 본함을 노리고 있습니다. 충돌까지 앞
으로 21초 입니다. "
" 제길! 전투기에게 지원을 요청해. 어서! "
" 전투기 지휘관으로부터의 응답은 현재 교전 중이라는 것입니다. "
" 글쎄, 모두 미사일 요격을 하라고 해! "
" 알겠습니다. "
▒ 미국, 미드웨이 항공모함그룹
"어떻게 된일이지? 왜 다들 돌아가지? "
제독은 이상하게 생각하며 말했다.
" 적기는 미사일을 요격중입니다. 현재 피닉스 미사일은 60발이 적함을 노
리고 있습니다. 첫 명중은 앞으로 12초 남았습니다. "
" 음. 좋군. 우리의 낙승이 예상 되는군. "
" 빙고! 전방을 주시하십시오, 제독님. "
제독은 사령실 앞으로 나아갔다. 유리편너머로 불꽃이 일어나는 것이 보였
다. 적의 항공모함이 미사일을 얻어맞고 있는것이 분명했다. 그것은 마치
볼링장의 핀이 작렬하는것 같다고 그는 생각했다.
" 이런, 적의 전함이 사격합니다! 우리의 함포는 4분후에 사정거리에 도달
합니다. "
" 그럼 그쪽도 마찬가지 일거야. 걱정말자구. "
곧이어 적의 전함의 미친듯한 함포가 계속 울렸고, 미드웨이의 전방1킬로미
터앞의 구축함이 날아갔다.
" 아군 피해상황 보고입니다. 현재 DD급구축함 4대 대파, 전함 1척 손상."
" 뭐하는거야! 우리도 전함의 함포사격을 개시해! "
곧이어, 온전히 남아있는 2척의 전함과 그래도 가신히 조타가 가능한 1척의
전함에서 함포가 불을 뿜었다. 두대의 전함은 이미 현역시기를 넘어서고 있
었지만, 모든 시스템은 전자식으로 제어되었다. 첫 발사시에는 풍속의 계산
착오가 있었다. 곧바로 수정된 데이터가 컴퓨터에 입력되고, 전함 '아이오
와'의 거대한 16인치포가 30초 사이클의 장전을 개시했다.
" 제독님. 톰캣으로부터의 보고입니다. "
" 뭔가. 말하게. "
" '피닉스미사일 48발 명중. 적의 항모격침' 입니다. 지금은 공중전을 하
고 있습니다. "
" 적의 AWACS기는 어떤가? "
" 이미 도망갈수 있는 기회는 잃었습니다. 격추는 시간문제입니다. "
곧이어 천둥같은소리가 6번울렸다. 옆을보자 반쯤 부서졌던 아군전함이 2발
을 더 얻어맞고 가라앉고 있었다. 이럴수가... 전함 2척을 잃다니..
그렇다면 남아있는 전함은 '아이오와'와 '뉴저지' 2척뿐이로군.
" 제독님, 적의 전함이 침몰하고 있습니다. 현재 오라이언 2대가 상공을
날면서 그 광경을 촬영중입니다. "
" 좋아. 톰캣은 지금 몇대나 돌아와 있지? "
" 현재, 1중대가 무기와 연료를 보급중입니다. "
" 그들에게 대함미사일을 2발씩 장착시키고 이륙시키게. "
" 알았습니다. 앞으로 1분후 작전 가능합니다. "
" 적의 전함은 톰캣에게 맡긴다. 모든 전투함은 적의 전함을 제외한 모든
함선을 공격한다. "
잠시후, 40여척의 전투함이 불을 뿜기 시작했다. 적의 전함은 아직도 긴 사
정거리를 자랑하며 함포를 발사하고 있었다. 아군 함포는 적의 FFK급 전투
함을 노리고 발사하기 시작했다. 특히 '아이오와'의 16인치짜리 9문의 주포
에서 뿜어대는 화력은 놀라왔다.
" 제독님. 톰캣 1중대 이륙준비 완료 입니다. "
" 좋아. 작전 개시하라. "
▒ 포항, 제 53해병여단 저격대
" 좋아. 수고했다. 다행히도 여기 109고지까지는 무사히 왔다. 모두 쉬도
록. 중사! 2명을 차출해서 보초를 서도록. 무선 교신을 시도한다. "
" 알겠습니다. 김상병, 이일병. 나를 따라와. "
세명은 능숙하게 전쟁전에 미리 보아둔 경계 장소로 이동했다. 정하종 대위
는 통신기의 파워를 넣었다. 여기까지는 문제가 없었으나 진짜 문제는 아군
위성의 위치를 찾는 것이었다. 고정 위성은 이미 격추 되었기 때문에, 이동
위성의 통과 지점을 알아야 했다. 대위는 너무 급하게 빠져 나오느라 통신
책자를 가져오지 못했다.
" 여기 혹시 위성의 경로를 아는사람? "
" 예. 제가 대충은 알고 있습니다. "
" 다행이군. 어느방향이지? "
" 그러나 통과 시간대를 모르는데... "
" 그건 내가 아니까 걱정말고 위치나 말해봐. "
" 우리나라 상공을 통과할때는 1-4-2라고 들었습니다만. "
대위는 안테나를 그곳으로 돌리고 무전기의 버튼을 눌렀다.
" 응답하라. 여기는 해병53여단. 반복한다. 해병53여단이다. 젠장할. 누구
없는가? 누가 듣고 있다면 응답하라. "
조금있자 잡음이 섞인 대답이 들렸다.
" 그쪽은 누군가? 신원을 밝혀라. "
" 나는 한국 해병53여단의 정하종 대위다. 그쪽은? "
" 여기가 누군지 모른다면 통신기를 꺼줘. 이쪽은 그렇게 한가하지 않아."
" 이병신아! 여긴 지금 우리밖에 없어. 쪽발이놈들이 상륙해서 나머지는
모두 전멸했단 말이야! "
" 알았네. 흥분하지 말고. 현재 위치는? "
" 여긴 포항이다. 그 외는 발각될 위험 때문에 말할 수 없어. "
청주의 통신 담당자는 곧바로 전쟁 현황표를 보았다. 1시간전에 포항이 적
에게 넘어갔다고 기록되어 있었다. 하지만 아군이라는 증거가 없었다.
" 좋아. 이곳은 청주의 작전 사령부야. 서울쪽의 사령부가 이곳으로 옮겨
왔다네. 자네의 군번과 직책을 대게. "
" 미안하지만 나의 신분은 밝힐수 없게 되어 있어. 박창신장군이 우리를
알고있다. 우리는 앞으로 어떻게 하면 좋겠나. "
" 일단 안전한 곳으로 가있게. 그리고 그곳의 무전기의 동력은 당연히 배
터리겠지? 그걸 아껴둬. 01/30시간뒤 다시 접속하게. 이상 교신끝. "
정하종 대위는 무전기의 파워를 내렸다. 배터리 까지는 생각지 못했던 일이
었다. 곧이어 무전기를 정리한뒤 명령을 내렸다.
" 좋아. 그동안 수고했다. 앞으로 우리는 훈련에서 배운대로만 행동하면
위험은 없을 것이다. 특히 개인적 행동은 용납할수 없다. "
대위는 곧이어 근처의 숲으로 가기로 결정했다. 우리 특수저격대는 월남전
당시 특수부대를 모체로 한 것이다. 우리나라에도 이들 말고는 없는 특공대
로서 연발사격으로 목표를 노리는 유일한 군인들이다. 16발을 연속사격해서
빗나가는 총알이 있을때마다 단체 기합을 받아왔다. 이제야 그 훈련이 빛을
발할 때이다.
" 모두 이동한다. 소위가 3명을 이끌고 선두에 선다. 상사는 2명과 함께
후방을 맡는다. 지금 당장 1093지역으로 이동한다. 실시하라. "
▒ 청주, 한국군 총사령부
소령은 문서를 가지고 육군 참모총장을 찾았다.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포
항을 탈환할수있는 실마리가 될지도 몰랐다.
" 장군님. 무선담당 정승균소령입니다. "
" 무슨일인가? 급한 용무외에는 회의실에 들어오지 말라고 훈령을 내렸는
데. 비밀내용인가? "
" 예. 그렇습니다. 잠시 둘만... "
박장군은 회의를 잠시 중단하고 모두 밖으로 내보냈다. 소령은 여태까지 자
신을 찾은적이 없었다. 따라서 급한 일이 틀림 없었다.
" 그래. 뭔가? 말해보게. "
" 혹시 포항의 53해병여단의 정하종 대위를 아십니까? "
박장군은 잠시 생각에 잠기다가 이내 눈썹을 찡그렸다. 정하종대위라면 특
수 저격대 대장이 아닌가?
" 알고있네. 무슨 연락이라도 왔나? "
" 자신의 신분을 말할수 없다며 자신은 현재 부하들과 함께 피신중이라고
연락이 왔습니다. 55분후에 다시 교신하기로 되어 있습니다. "
" 내가 신분을 밝히지 말도록 평소에 지시를 내렸었네. 다음에 교신때는
암호를 물어보게. 이쪽은 '무궁화'라네. 그러면 그쪽에서 '백두산'이라
고 대답하면 아군이 틀림없어. "
" 하지만 고문을 한다던가 하면 그정도는..."
" 아니야. 그들은 일반 군인과는 틀려. 잡히게 될거 같다면 스스로 목숨을
끊지. 잡히더라도 절대로 입을 열지 않아. "
" 알겠습니다. 그런데 그들의 정체는 뭡니까? "
" 하하하. 궁금한가? 자네만 알고 있게. 앞으로 그들이 요긴할거야. 정보
참모들을 자네에게 보내겠네. 그들과 연락을 잘하고 명령을 그때그때 잘
전달해 주게나. "
소령은 경례를 붙이고 뒤로 돌아섰다. 누구인지 끝까지 안 가르쳐 줄 셈이
군. 진짜 궁금한데? 그러자 뒤에서 박장군의 나지막한 음성이 들렸다.
" 그들은 특수 저격대라네. "
▒ 남동해, 일본 제1항공모함 기동부대
" 함장님, 적기가 이곳으로 오고 있습니다. "
아사끼 준장은 난감했다. 함대장이 타고 있는 항공모함이 이렇게 쉽게 부서
지다니... 그의 눈앞에서 항공모함이 산산조각이 되어서 공중으로 날아 올
랐다. 원자력 추진함이었으면 더 큰 폭팔이었을 것이다.
" 이지스함과 전투기에 연락하라. 적기를 공격하리고. "
" 전투기는 자신의 안전에도 급급한 상황입니다. 적기가 너무 많습니다. "
" 적기까지의 거리는? "
" 현재거리 삼만칠천! 0-9-0방향. 속도는 9백노트에서 더 가속중입니다. "
" 젠장. 전 부대원을 방어모드로 전환시켜! "
일본의 자랑거리인 '히로시마'전함은 공격,방어의 두가지 모드로써 전투를
치르게 되어 있었다. 일본에서는 이러한 형태로 5척이 건조 되었다. 이렇게
당하게 될줄은 꿈에도 몰랐다. 하지만 동해로 진출한 제3항모부대는 쉽게
당하지는 않을 것이다...
" 적기, 앞으로 30초후 상공 도달! 경고! 적이 미사일을 발사합니다."
" 대공포준비! 병기사용자유. 채프를 3개 발사하고, 2개는 대기상태로. "
그러자 전함의 주위에 은박가루가 날리기 시작했다. 마치 비가 오는것처럼.
" 여전히 미사일이 오고 있습니다. "
" 나머지 채프도 발사하라! "
( 1 1 ) 휴 식
▒ 한국, 진해 해군기지
" 이봐. 제발 애기처럼 살살 다루게. "
" 알고있습니다, 함장님. 다 잘해놓고 사소한 실수를 할수는 없죠. "
터그보트의 조종타를 잡은 상사가 말했다. 터그보트에는 688급 잠수함이 몸
을 묶인 들소처럼 부두로 끌려가고 있었다. '블랙홀'의 윤영신함장은 생각
했다. 여태까지 우린 과연 성공한 것인가. 우리는 귀중한 688급을 1대 상실
했다. 하지만 그 댓가로 적의 항모그룹을 없앤다면... 그는 씁슬하게 웃으
면서 자신의 잠수함이 부두에 계류되는것을 보았다. 그리고 인터폰에 대고
소리쳤다.
" 전대원은 들어라. 나는 함장이다. 앞으로 이틀간 휴식이다. 이틀간은 여
러분에게 자유시간을 주겠다. 마음껏 즐기도록. "
함내에서 환호성을 지르는 소리가 밖의 함교에 있는 함장에게 까지 들려왔
다. 아마도 진짜 전쟁을 치른뒤의 병사에게는 휴식이 좋은 약이 될 것이다.
" 이봐! 윤함장. 우리도 어디 근처에 가서 한잔 하자구. "
이제 막 보트에서 내려 수리공장을 지나려는 윤영신의 뒤에서 말소리가 들
렸다. 뒤를 돌아보자 '무음'함의 구성회대령이 보였다.
" 아. 자네도 왔군? 언제 온거야? "
" 나도 방금전에 왔어. 그래, 우리는 작전에 성공한건가? "
" 그래. 다만 그때 같이 나갔던 장보고1, 2호는 침몰됐고, 688급인 '고래'
도 침몰됐다더군. "
" 이런. 피해가 심하군. '무적'은 잘 있나? "
" 그래. 그것의 호위는 내가 맡았었지. 자, 이럴게 아니라 근처 술집에 가
서 시원한 맥주나 한잔하면서 얘기하자구. "
" 좋지. 그럼 자네가 사는건가? 자네가 적함을 더 많이 수장시켰으니 자네
가 한턱 내라구. "
" 하하하. 좋아. 내가 한잔 사지. 가자구. "
▒ 미국, '미드웨이' 항공모함 그룹
" 이런, 젠장할. 적을 떨칠수가 없다. 도와줘! "
" 라져. 내가 놈의 뒤에 있다. 걱정말고 셋을 세면, 좌측하방으로 기수를
돌려. 알았어? "
" 알았어. "
" 좋아. 그럼 셋을 센다. 하나, 둘, 셋. 좌측으로! "
그러자 우측엔진에서 작은 연기 꼬리를 흘리고 있는 톰켓이 좌측으로 급격
하게 선회를 하고, 미처 그것을 예측하지 못한 '미쯔비' 비행기는 그대로
직진 했다.
" 좋아. 놈이 걸렸다. 기관포 발사! "
'미쯔비'의 뒤에 따라붙은 다른 톰캣이 기수에서 불을 뿜었다. 2초뒤 적기
는 흔적도 없이 공중에서 폭팔했다.
" 해치웠다. 아이스맨, 괜찮아? "
" 고마워. 하지만 난 조종이 어렵다. 난 항모로 귀환하겠다. "
" 알았네. 가는길에 1-3-2 방향을 보게. 좋은 구경거리가 있으니. "
VF143 소속의 아이스맨은 1-3-2 방향을 보았다. 그러자 엄청나게 큰 전함이
대파되어 가라앉고 있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자신이 여태까지 본것중 가장
컸다. 대포도 엄청나게 컸다. 어림잡아 22인치쯤 되겠군...
" 여긴 호크아이. 톰캣 대대장에게 알린다. 현재 남아있는 적기는 모두
12대다. 빨리 해치우고 귀환하라. 4대는 도주중이다. "
" 라져. 2중대와 3중대가 남은 적기를 떨구고 1중대의 4,5번기가 도주하는
적기를 맡아라. 이상. "
곧이어 5분쯤 지나자 하늘에는 톰캣밖에는 보이지 않았다.
" 좋아. 그대로 진입하라. "
관제관의 착륙지시에 따라 톰캣은 날개를 펴고 우아하게 착륙했다. 이 착륙
자세가 마치 칠면조 같아서 '터키'라고도 불린다는 것을 생각하면서 아이스
맨은 살짝 미소를 지었다.
" 함장님. 지금 돌아오는 톰캣에게서 카메라 필름을 떼어내고 있습니다. "
" 좋아. 언제쯤 볼수있지? "
" 예. 약 8분뒤면 가능합니다. "
" 좋아. 그리고 본국과 한국에 전문을 송신하라. '적의 1항모부대 전멸'
이라고. "
▒ 한국, 포항 해병53여단 저격대
" 좋아. 모두 나무위로 올라간다. 실시하라. "
정하종대위는 훈련에서 배운것을 모두 써먹을 작정이었다. 대개 그들은 나
무위에서 생활하도록 훈련 받아왔다. 적을 감시하기가 용이할뿐더러 적이
자신들을 찾기가 어렵기 때문이었다. 조금있자 대원들은 모습을 감추었다.
이미 자신도 나무위로 올라온 상태였다. 그는 통신기의 스위치를 넣었다.
" 여기는 해병53여단. 응답바란다. "
" 좋아. 말하라. "
" 우린 안전한 곳으로 이동했다. 명령을 기다린다. "
" 박장군이 물어볼것이 있다고 한다. 묻는말에 대답하기 바란다. "
" 뭔가? "
" 자네가 무궁화를 아느냐고 묻는다. "
순간 정하종대위는 생각했다. 이것은 들어 본적이 있었다. 가만.....
암호문이었는데. 대답을 뭐라고 하는거라고 했었지?
" 전해주게. 나는 백두산밖에는 모른다고. "
그러자 무전기에서 몇명의 환호성이 들렸다. 뭐야 이건...
" 알았다. 자네 신분이 이제야 확실히 밝혀졌군. "
" 고맙다. 그럼 앞으로는 어떻게 하면 되겠나? "
" 먼저 그곳 사정을 말해주게. "
" 현재 놈들은 방어준비에 한창이다. 조금 있으면 이곳까지도 올것이다. "
" 그외에는? "
" 식량이 이제 두끼분 밖에 없어. 약탈이나 하러 갈까. "
청주의 무선담당 소령은 순간 웃음이 나왔다. 확실히 이들은 일반 군인들과
는 틀렸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침착함을 잃지 않고 있었다. 그는 뒤를 돌아
보고 작전참모의 말을 전해들었다.
" 정대위, 듣고 있는가? "
" 말하라. 똑똑히 들린다. "
" 앞으로 그쪽의 암호명을 'wingman'이라고 하기로 했다. "
" 후훗. 맘에 들지는 않는군. "
" 그리고 이쪽의 암호명은 '임꺽정'이다. 알았는가? "
" 훗. 역시 맘에 안들어. 알았다. 지시 사항은? "
" 우리가 요구하는 사람들을 저격해주게. 쓸데 없는 행동은 하지 말고. "
" 알았다. 그들의 신상명세서나 말해봐. "
▒ 일본, 제 3항모기동부대
" 제독님. 급한전갈입니다. "
" 뭔데 그러는가. "
다까나장군은 불만스럽게 대답했다. 모처럼 편하게 식사중인데...
" 서해로 진출한 아군 1함대가 전멸이랍니다. "
" 뭐야? 그것이 사실인가? "
" 예. 미국의 함대가 발신하는 것을 가로챈것입니다. "
" 으음. 그렇다면 1함대의 항공모함은 어떻게 되었는가? "
" 교신내용에 따르면 완전히 대파되어서 가라앉았다고 합니다. "
" 음... 알았다. 곧 CIC로 가겠네. 각 함의 사령관들을 불러놓게. "
" 예. 알겠습니다. "
전문을 가져온 사관은 경례를 붙이고 나갔다. 이렇게 되면 우리는 함대가
두개밖에 없군. 하지만 우리에겐 비장의 카드가 있다. 미군이 알고 있을 확
률은 없다. 절대로...
잠시뒤 다까나대장은 입을 대충 씻은뒤 CIC로 향했다.
" 음. 벌써들 와 있었군. "
" 예. 무슨 일입니까? "
" 이번에 있을 작전 계획이다. 1함대가 당한것은 얘기를 들어서 알고 있겠
지? 우린 절대로 당해서는 안된다. "
그때, 한명의 대위가 노란색 종이를 들고 회의실로 들어왔다.
" 제독님. 본국에서의 작전 명령입니다. "
" 본국에서? 이런... "
다까나대장은 눈을 찡그렸다. 본국에서 구체적으로 작명서를 보냈다면 그것
은 한가지 밖에 없었다. 그는 전문을 받아들고 보았다.
<<<<<<<<<< 발신 / 삼군총사령부 >>>>>>>>>>
수신 / 동해 3함대장
'도라도라도라'계획 실시하라.
17/30시에 '거물'과 연계작전하라.
순간, 다까나대장은 생각했다. 대상은 누굴까? 그는 바로 인터폰을 눌렀다.
" 지휘실, 함대장이다. 곧 그리로 가겠다. 데이터를 대기시킬것. "
그리고 그는 모여있는 각 함장들에게 작전 계획을 개략적으로 설명하고는
자신들의 함으로 돌려 보냈다. 그리고 자신은 지휘실로 향했다.
▒ 미국, 백악관
" 각하. 작전이 성공했습니다. 적을 전멸시켰습니다. "
" 그래? 적의 항모는 어떻게 되었나? "
" 직접 보십시오. "
비서는 대통령에게 사진뭉치를 전했다.
" 그것은 톰캣이 찍어온 것입니다. "
" 음. 그 기수밑에 달린 텔레비젼 카메라 말인가? "
" 예. 맞습니다. "
대통령은 사진을 보았다. 형체를 알 수 없는 물체가 공중으로 날리고 있었
다. 자세히보니 그것은 배 같았다. 한장을 넘기니, 항공모함 형태의 배가
미사일들을 맞는 장면이 있었다. 한눈에 미사일의 형태를 알 수 있었다.
" 이것은 피닉스 미사일인가? "
" 예. 그러나 탄두는 일반 대전투기용이 아닙니다. "
" 그렇다면 대함용도 있단 말인가? "
" 예. 아직은 실험단계라 각하에게 말씀 드리지는 않았습니다. "
" 흐음. 괜찮군. 다른곳의 상황은 어떤가? "
" 예. 조금뒤면 동해로 진출한 '사라토가'그룹이 교전할 예정입니다. "
" 내 기억이 맞다면 그것은 원자력항공모함이지? "
" 맞습니다. 일본의 3함대와 교우할 예정입니다. "
여기서 비서는 잠시 생각했다. 아직 전투에 필요한 함선수가 갖추어지지
않았다고 말을 해야만 하는가. 그는 군수뇌부에서 시킨대로 말하지 않기로
했다. 어짜피 이길것, 괜히 말해서 부스럼을 만들 필요는 없다는데 생각이
미쳤다.
▒ 한국, 진해
" 하하하. 그래서? 그래서 어떻게 했나? "
" 어쩌긴. 놈에게 어뢰 2발을 먹여 줬지. "
" 오우. 2발씩이나? "
" 그래. 곧이어 놈은 공기를 빼내더니 가라앉는 소리가 나더군. "
" 대단해. 자, 다시 건배! "
윤영신중장은 한번에 맥주 500CC를 들이켰다. 자신은 도대체가 맘에 들지
않았다. 잠수함을 사랑하기는 했지만 중장계급에 고작 잠수함이라니!
하지만 아직 우리나라에는 그만큼 잠수함을 다루는 사람이 없다는 것을 알
고 있었다.
조금뒤 눈에 익숙한 인물이 술집에 들어왔다.
" 이봐, 구성회. 저길좀 봐. 저게 누구야. 반갑군. "
" 누구 말이야? "
뒤를 돌아보자 그쪽에서 먼저 아는체를 했다. 그리고 이쪽으로 왔다.
" 여어. 살아들 있었구만. 어떻게, 적을 많이 격침은 했나? "
" 물론이지. 자네는 뭐했는데? "
윤영신은 비꼬듯이 말했다. 상대는 오하이오급의 잠수함을 맡고있는 김영희
대령이었다. 그 잠수함은 '블랙홀'보다 조용하진 않지만 그래도 괜찮은 함
정이었다. 대륙간미사일탄도탄을 싣고있는 전략함...
" 후훗. 윤함장님은 여전하군요. 중장님이 조함해야 한건데.. "
" 됐어. 그나저나 큰일이군. 일본놈들의 공격이 심해진다는데. "
" 제가 좋은 소식한가지 알려 드릴까요? "
" 뭔데? "
" 일본의 1항모부대를 전부 물속으로 영원히 잠수 시켰답니다. "
" 뭐야? 누가. 우리나라엔 그런 능력이 없어! "
" 미국의 '미드웨이'항모부대가 왔어요. 오자마자 묵사발. 하하하. "
" 으음. 그러면 내가 발사한 토마호크는 적의항공모함을 맞추지 못했다는
말이 되는거로군. 제길. "
" 이봐 영신아. 그걸 가지고 뭘그래. 아직 적의 항공모함은 한대 남아있잖
아. 그걸 노리면 되지. "
" 하지만 그건 어려울겁니다. 그쪽은 '사라토가'가 맡는다는데.. "
" 도대체 미국은 항공모함을 몇척이나 보낸거야? "
" '사라토가'와 '미드웨이' 두척뿐입니다. 다만 태평양에서 '니미츠'가 대
기하고 있다는군요. 만약을 대비해서. "
윤영신 함장은 생각했다. 적은 항공모함이 한대뿐인데 두대로서 못이긴다면
말이 되는가... 그리고 그는 눈이 감기는 것을 느꼈다. 너무 많이 마셨다고
생각하면서.
▒ 북한, 동해 3함대
" 제독님. 남한의 사령부에서의 전갈입니다. "
" 무슨 내용이지? "
" 아직 저희가 작전 지역에 도달하지 못했으므로 미국의 항공모함부대가
일본3항모부대를 격파하면 그때 다시 전투명령을 내리겠답니다. "
" 병신같은놈들. 우리땅을 미제국주의자들에게 지키게 한다고? 그건 말도
안돼는 거야. 포항까지 지금 간다면 얼마나 걸리겠나? "
" 아마 5시간이면 될 겁니다."
" 좋아. 모든함은 20노트로 항주한다고 전하게. "
" 예. 알겠습니다. 그런데 남한에 회답은 뭐라고 할까요? "
" 그런식으로 전문을 보낼거면 아예 상관하지 말라고 해! "
조금뒤 전함 '평양'함을 기함으로 한 북한 3함대가 출항하기 시작했다. '평
양'을 가운데 두고, '개성'함과 '원산'함이 옆으로 늘어섰다. 세척의 전함
이 횡대로 늘어서고 FFK급 전투함들이 주위를 에워 싸는 형태로 진을 갖춘
뒤 함대는 20노트로 달려가기 시작했다.
( 1 2 ) 새로운 전쟁
▒ 미국, '사라토가'항공모함 부대
" 예상되는 적의 방위는? "
" 예. 현재 1-5-2로 추정되며 거리는 약 600km로 추정중입니다. "
" 한국과 우리의 첩보위성은? "
" 앞으로 1시간, 3시간20분뒤에 각각 통과예정입니다. "
" 으음... 그렇다면 우리는 인공위성없이 싸워야 한다는말이군. "
" 아쉽지만 그렇습니다. 하지만 정보에 따르면 적은 한개의 항모부대만이
남아 있을뿐 입니다. 그들은 그들의 1함대의 전멸에 충격이 클것입니다.
우리는 그것을 이용해야만 합니다. "
작전 사관은 항공모함의 지휘관을 똑바로 쳐다보며 말했다. 밀러장군은 이
작전사관을 무척이나 좋아했다. 실전전투경험도 있고, 또한 동시에 그의 친
한 친구이기 때문이었다.
" 적의 레이다 시그널은 없나? "
" 아직까지는 없습니다. 제독님, 이제 그만 주무시지요. "
" 아... 그래. 자네도 좀 쉬게나... "
밀러대장은 자신이 너무 오랫동안 잠을자지 못했다는것을 느꼈다. 그는 졸
면서 자신의 방으로 갔다. 이 항공모함은 2천개가 넘는 구획이 있다. 그는
졸면서 방으로 가면서도, 이 굉장한 수의 구획을 용케 빠져나가 자신의 방
을 찾아 들어갔다.
▒ 일본, 전투총사령부
" 뭐하는건가! 자네들 전쟁에서 이기고 싶은 마음이 있는건가! 앙? "
" 각하. 죄송합니다. 하지만 이제 승리는 우리것입니다. "
" 뭐야? 항공모함을 잃고도 그딴말이 나오나? 엉? "
" 방금 작전명령 '도라도라도라'를 전달했습니다. "
" 어... 자네...방금 뭐라고 했나...? "
" 들으신 대로입니다. 작명을 전달했습니다. "
" 이이.... 이 망할놈아! 네가 지휘관이냐! "
" 각하는 이제 구경만 하십시오. 전쟁은 우리에게 맡기시고요. "
삼군총사령관은 얼이 빠져있는 수상을 향해 경례를 붙이고는 밖으로 나오려
했다. 그때 수상이 입을 열었다.
" 이봐. 그건 혹시..... 스텔스..작전..... 아닌가? "
" 후후.... 맞습니다. 그럼 이만...... "
수상은 생각했다. 스텔스작전은 아직도 프로젝트로 남아있는줄 알았는데,
벌써 실용단계까지 갔단말인가! 그렇다면 난 그런것도 모르고 과연 무엇을
한 것이란 말인가! 젠장....
▒ 한국, 해병 제53여단 저격대
정하종 대위는 주위를 살폈다. 아직까지는 이곳을 향하는 적은 없었다. 하
지만 진짜 큰 적은 바로 식량이었다. 이제 막 마지막 식사를 끝냈던 참이었
다. 앞으로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대위는 전방의 나무에 대해서 손을 좌우로 크게 흔들었다. 그러자 그 나무
에서 두번 반짝거림이 전해 왔다. 전 대원이 무사하다는 신호였다. 그리고
대위는 통신기의 스위치를 넣었다.
" 여기는 윙맨, 임꺽정 나와라 오버. "
" 여긴 임꺽정. 말하라. "
" 아웃사이더들은 지금 놀이터에 왔다. 작전을 내려라. "
" 좋다. 조금뒤 한 '인사'가 갈 것이다. 그를 좋은곳으로 보내주게. "
" 그의 인상착의는? "
" 보라색 상의에 하얀 하의다. "
" 그럼 민간인이란 말인가? 우린 민간인을 쏠수가... "
" 잘듣게. 그 '인사'가 죽으면 우리가 살고 그가 살면 우리가 죽어. "
대위는 잠시 생각을 했다. 그리고 무전을 예상시간보다 5분을 초과했다. 그
리고 그뒤, 대위의 생각은 굳어졌다. 첫 저격이군....
▒ 일본, 제 3함대
" 뭐야... 예정시간보다 2시간이나 앞당겨 작전을 실시한다구? "
" 예. 본국에서 위성전문가의 설명도 첨부했습니다. "
다까나대장은 전문을 보았다. 이제까지 보지 못했던 빨간색 용지에 찍힌 것
이었다. 설명은 놀라웠고 그도 바로 동의를 해버렸다.
" 저... 제독님 한가지 묻고 싶은게 있습니다... "
" 뭔가? 말하게. "
" 도라도라도라 작전이 뭡니까? 그건 우리의 2차대전당시의 작전이 아닙니
까? 그게 왜 하필 지금... "
" 하하하하. 그렇군. 그것이 궁금하기도 하겠구만... 하지만 어쩌지... 그
건 일급비밀이라서 말할 수 없다네. 아니, 일급이 아니지. 그건 급수도
없는 비밀이라네... 힌트를 주자면 2함대에는 항모가 한대있네... "
" 예? 그건 처음 듣는 말인데요... 원래 우리에게 있던 '히로시마'항공모
함을 빼고는 없는걸로 알고있는데... "
" 그래, 참. '히로시마'는 어떤가? 수리가 다 끝나가나? "
" 예. 앞으로 31시간 뒤면 전투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
" 좋아좋아... 이 전쟁은 우리 대일본제국의 위대한 승리가 될 것이다. "
" 맞습니다. 그럼 저는 이만 나가겠습니... "
다까나대장은 부관이 나가는 것을 보며 흐뭇하게 웃었다. 부관도 모르는 작
전이라면 미국의 CIA 바보놈들도 절대로 알길이 없을 것이다... 하하핫...
▒ 미국, 사라토가 항공모함부대
" 제독님. 이상합니다. 놈들이 레이더 전파를 발하고 있습니다. "
" 뭐야? 그럴리가... 전파관제를 안한단 말인가? "
" 직접 보십시오. 공격에 필요한 데이타가 모두 나와있습니다. "
" 으음... 이건 전혀 예상 밖이군. 적이 우릴 잡아낼 확률은? "
" 아직은 반반입니다. 적은 현재 2-5-1에 있습니다. 거리 570. "
함대장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놈들이 전파관제를 실시하기는커녕 오히려
전파를 발하고 있다. 미친놈처럼... 모르겠군...
일본놈들도 바보가 아닌데 그런짓을 할리가....
" 놈들의 항공기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지도에는 지형이름이 포항이라고
되어있습니다. "
" 좋아. 그럼 놈들은 우릴 발견했단 말이로군. 그럼 우리도 정식대로 한다
고해서 손해볼건 없지. 놈들을 향해 레이다 발사! "
" 예. 레이다발사. 잠시만 기다리십시오. "
레이다조작 사관은 화면을 보기 쉽게 일반모드로 전환시켰다. 밀러함대장은
화면을 보고는 침을 삼켰다. 함선수가 70척이 넘고 있었다. 6시간 전의 위
성사진에는 약 50척밖에 없었었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
▒ 한국, 특수함대 '블랙홀'잠수함
" 함장님. 시험은 끝났습니다. 이제 잠항하는게 어떻겠습니까? "
" 좋아. 테스트는 마음에 들었다. 기지에 송신후에 잠항 시작하라. "
현재 부두에 계류 되어있는 688급 잠수함들이 출동하기 시작했다. 미국의
추가지원으로 오는 항공모함그룹이 함의 수를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급하게
오고 있어서 일본놈들의 주요 타겟이 되니, 즉시 지원하라는 지시였다.
" 함장님, 여긴 소너입니다. 현재 감 좋습니다. "
" 함장님. 여긴 발사 관제실입니다. 상태 매우 좋습니다. 토마호크는 1발
이 불량이라 교체중입니다. "
" 알았다. 모두 편한마음으로 일하도록. "
윤영신함장은 함의 속도를 30노트까지 증속 시켰다. 이러한 대형 잠수함인
688급 잠수함을 이렇게 달리는 것은 미친짓이었지만 작전 해역에 시간에 닿
게 하려면 이 방법밖에는 없었다.
잠시 정신을 차려보니까 자신은 바닥에 넘어져 있었다. 그는 자신이 너무
많이 잠을 자지못했다는것을 느꼈다. 아마도 잠깐 졸고 있었던것 같았다.
" 현재 아군함대, 적의 진형 한가운데로 향하고 있음.
소너담당자의 말이 들렸다. 그는 아직 잠이 들깬 목소리로 말을 했다.
" 좋아. 하핫. 놈들, 어디 당해봐라... "
( 12-1 ) 새로운 전쟁 - II
▒ 미국, '사라토가'항공모함그룹
" 제독님, 놈들의 전투기가 빠르게 접근합니다! "
" 톰캣을 보내. 1중대와 3중대를 보내고, 2중대는 하늘에서 대기! "
" 알았습니다. "
곧이어, 하늘에 떠있던 전투기중에 2/3가량이 적기를 향해 날아갔다. 다른
전투함의 지휘관들은 곤혹스러워했다. 적은 노골적으로 자신의 위치를 나타
내고 있다. 우리가 아무리 함수가 작다고는 하지만 우리에게는 항공모함이
있고, 그들에겐 없다. 어째서....
" 제독님, 앞으로 30초후에는 톰캣이 미사일을 발사합니다. "
" 알고있네. 또다른 적은? "
" 두대의 호크아이도 다른 적은 보이지 않는다고 합니다. "
" 음... 아무래도 이건 이상해... 진짜 이해할수가 없군... "
그때 무전기에서 적을 잡았다는 "타리호"가 연발되고 톰캣중대장의 음성이
들려왔다.
" 적기가 레이다를 사용하고 있다. 우리도 전파해제명령을 요구한다. "
" 라져. 전파봉쇄해제. 병기사용 자유. "
곧이어 톰캣의 강력한 AWG-9의 레이다를 사용하자, 적기는 F-18과 F-16임이
밝혀졌다. 1중대와 3중대는 피닉스 미사일을 발사했다.
" 이런, 젠장! 놈들이 도망간다. 우리가 발사하기를 기다렸다가 도망치는
것 같다. "
" 여긴 VF141비행대의 컬킨이다. 놈들을 S-142지역에서 발견,교전하겠다."
호크아이3번기의 레이다 사관은 지도를 보았다. 그곳은 아무것도 없는데..?
" 여긴 호크아이다. 자넨 지금 어디라고 말했지? "
" 다시 반복한다. S-142다. 이런 젠장! 빌어먹을! 놈들은 톰캣이다. 반복
한다. 적기는 톰캣이다. "
그와 동시에 호크아이의 담당자는 잡음이 들린뒤, 통신이 두절되었다는것을
알았다.
" 여기는 호크아이3번기, 마더베이스 나와라. "
" 여긴 마더베이스. 무슨일인가? "
" 문제가 생겼다. S-142지역에 톰캣으로 보이는 적기가 있다는 보고다. "
'사라토가'의 작전사관은 지도를 보았다. 사라토가와 불과 100킬로의 거리
에 있는 지역이다. 만약 사실이라면...
" 알았다. 호크아이 한대를 마저 띄우겠다. 경계를 부탁한다. "
▒ 일본, 제 3함대
" 장군님, 희소식이 두가지가 들어왔습니다. "
" 음? 뭔가? "
" 첫번째는 적이 우리의 작전대로 걸렸다는 것입니다. "
" 나머지 한개는? "
" 우리의 기함인 '히로시마'항공모함이 지금 출항한다고 합니다. "
" 뭐야? 수리하려면 아직 28시간이 남았을텐데? "
" 그것은 작전상 어쩔수없이 흘린 거짓정보였답니다. "
다까나대장은 생각했다. 그렀다면 승리는 우리에게로 기우는군.
" 주파수를 열고 송신하라. 메세지는 '거물, 공격을 시작하라'이다. "
" 예. 알겠습니다. I주파수대로 발진합니다. "
▒ 북한, 제 3함대
원정현 중장은 생각했다. 우리당국은 위성이 있다는 사실을 아직도 숨기고
있다. 왜일까. 이것은 미국도 모르는 사실이었다. 소련이 발사한것을 당국
이 양도받는식이었기 때문에 아직도 모르고 있을 것이다.
" 제독님. 작전 해역까지는 앞으로 2시간 남았습니다. "
" 좋아. 무슨 연락은 있나? "
" 남한으로부터의 연락은 있습니다만... "
" 뭔가. 말하게. "
" 즉시 작전을 중지하라는 내용입니다... "
" 이런 겁장이같은 자식들... 그래서 남조선놈들은 안되는 거야! "
부관은 분위기가 험상궂게 변해갈것 같자, 화제를 돌렸다.
" 미제놈들은 잘 싸워 줄까요? "
" 지금으로서는 그렇게 믿을수밖에... "
원정현장군은 지도를 보았다. 지금쯤이면 미군과 일본의 전투가 시작될것이
다. 우리가 도착하는 것은 아마도 둘 중 하나가 완전히 깨진 상태이겠지...
▒ 한국, 포항 저격대
정하종은 주위가 소란스러운것을 느끼며 깼다. 자신은 소란스럽다고는 느꼈
지만 일반인 같으면 듣지 못할 작은 소리였다.
" 이봐. 잘살펴. 만약 실패하면 우리도 죽은 목숨이라구. "
대위는 순간적으로 자신의 목표가 온것을 알아차렸다. 드디어 첫 작전개시
로군. 어서오시게나...
정하종대위는 전방을 향해 손가락을 네개 폈다가 접었다가를 5회 반복했다.
그러자, 반대편 나무에서 똑같은 표시가 전해왔다. 이제 명령은 전달되었고
자신은 목표를 노리면 되는 것이었다.
그는 목표를 찾았다. 보라색티셔츠에 하얀반바지를 입고 있는 사람이 보였
다. 한눈에 그가 목표인 인물이란걸 알수가 있었다. 대위는 M-16을 자동모
드로 전환했다. 탄창에는 전부 17발이 들어 있었다. 연습대로라면 17발이
전부 적에게 박힐것이다...
" 소위님, 저기 나무에 긁힌 자국이 있는데요? "
" 흠...그렇군. 모두 정지시켜. "
정하종 대위는 침을 삼켰다. 항상, 작전은 하찮은 일에서 꼬인다. 저 긁힌
자국은 아까 나이프를 갈때 난 자국이 아닌가.
" 모두 경계하라고 해. 이것은 자국이 난지 불과 25시간 정도밖에는 안되
겠군. 다른곳도 살펴봐. "
적의 소위는 눈치가 너무 빨랐다. 젠장! 정하종대위는 목표를 찾기 시작했
다. 있다! 하지만 죽이기에는 너무 멀다. 100미터까지만 오너라. 제발..
순간, 적이 자신의 분대원을 향해 쏘았다. 그는 신참이라 은폐가 확실치 않
았다. 떨어지는 대원을 보니 분노가 치밀었다. 하지만 자신은 냉정함을 배
웠다.
" 한놈 해치웠습니다. 아마 더 있을껍니다. "
" 좋아. 조심해서 찾아봐. "
다른사람에게는 안들릴 소리였지만 정하종대위의 귀는 피할수 없었다. 그는
M-16에 특수 소음기를 달았다. 적어도 50미터 밖의 적은 그의 총소리를 듣
지 못할것이다. 두명이 보였다. 그는 다시한번 자동모드로 되어있는가를 확
인한후 조준했다.
타아앙.......
정적을 뚫고 전부 14발의 총알이 발사되었다. 대위가 조준한 두명은 이미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 총알에 맞아서 가루가 된 것이다. 나머지 적은
급히 몸을 숨겼다. 이제 기나긴 은폐전이 시작될 기미가 보였다.
▒ 미국, '사라토가'항공모함부대
" 이런, 맙소사! 제독님... "
레이다 담당장교가 창백한 얼굴로 제독을 호출하였다. 그는 이미 제정신이
아니었다. 얼굴색도 이미 파래지고 있었다.
" 뭔가? 무슨일인가? "
" 이...이걸 보십시오... "
" 헉.... "
밀러제독은 전송된 레이다화면을 보고는 입을 열지 못했다. 불과 1분전에도
없었던 적이 나타나 있었다. 그것도 확실한것이 아니라, 적의 레이다 시그
널을 잡아낸것에 불과했다.
" 이..이게 다 뭔가? "
" 모르겠습니다. 갑자기 나타났습니다. 적의 함선수는 대략 80입니다. "
" 으음... 톰캣은? 톰캣을 방어모드로 전환시켜! "
" 2개중대가 이미 적의 3함대로 발진했습니다. 이제 우린 완전히 적에게
노출되었습니다. "
제독은 당황했다. 그럼 이것이 말로만 듣던 스틸드 기술이란 말인가? 우리
미국도 실패한 함선의 스틸드기술을 일본이 성공시켰단 말인가?
" 적기출현! 수는 80에서 증가중! "
" 적기의 형태는? "
" 오...맙소사... F-14와 똑같습니다. 아니, F-14가 맞습니다! "
그러자 실내의 모두가 당황했다. F-14라면 충분히 우리를 가루로 만들수 있
다. 우리는 너무 급하게 와서 함대의 진을 갖추지 못했다. 이럴때 미드웨이
나 니미츠가 있었다면....
" 적의 미사일! 뱀파이어! 뱀파이어! "
그러자 모든 함선에서 왜애앵하는 싸이렌이 울리며 급격한 회피 운동에 들
어갔고, '사라토가'는 즉시 모든 항공기를 띄웠다. 미사일을 맞아도 피해를
최소화 시키기 위해서 였다.
( 1 3 ) 스텔스 부대
▒ 일본, 제2항공모함부대
" 적이 회피 운동에 들어갔습니다. "
" 이미 늦었어. 기다려. 모든 전투기는 적기와의 교전으로 돌려라. "
" 예. 알겠습니다. "
곧이어 자위대 소속의 E2호크아이의 지시에 따라서 톰캣 자위대대는 전투태
세를 갖춘뒤 각 중대별로 산개하기 시작했다.
" 톰캣 지휘관의 무전이 들어왔습니다. 적기의 레이다시그널이 잡힌다는
연락과 적의 사정권으로 들어갔다는 연락입니다. "
" 좋아. 교전을 시작하라. 그리고 모든 전함의 함포를 발사하라. "
곧이어 특수 스텔스전함의 대형 함포가 일제히 발사되었다. 모두 36발이 발
사된뒤, 다시 정확한 발사데이타를 얻은뒤 일제 사격이 시작 되었다.
발사되는 함포는 대형 28인치 포였다. 이것은 미군에도 없는 일본 자위대의
자랑거리였다. 일본과학의 기술이 이룩한 최첨단 무기의 산물이었다.
▒ 미국, '사라토가'기동부대
" 이런 제길! 제독님, 적의 미사일 14발을 떨칠수 없습니다. 마지막 방어
를 하겠습니다. "
그러자 '사라토가'의 전후 좌우측면의 6인치 캐틀링건이 완전 자동모드로
설정되었다. 컴퓨터는 미사일을 깨달았고 자동으로 발사데이타를 구한뒤에
0.5초 간격으로 불을 뿜기 시작했다.
" 미사일 4발 명중! 앞으로 10발 남았습니다. "
함내에는 정적만이 흘렀다. 주위에는 항공모함의 위기에는 상관없이 모든
함들이 꾸불꾸불한 회피운동을 하고 있었다. 적어도 7발의 미사일들이 각
함을 노리고 있었기 때문에 당연한 행동이었다.
" 젠장! 이스지함 3척에 미사일들이 명중했습니다. "
" 남은 미사일은? "
" 앞으로 6발 남았습니다. 최초의 미사일과의 충돌 예정은 5초후입니다. "
밀러제독은 생각했다. 이미 이륙할 수 있는 모든 항공기는 항공모함에 없고
전부 하늘에 있다. 만약의 경우라도 최악의 상태, 즉 전멸은 막을수 있다..
" 미사일 충돌 앞으로 8초입니다! 캐들링건이 SETTING-MODE로 돌아가서 움
직이지 않습니다! 적의 미사일은 5발입니다. "
" 함내에 충돌대비명령을! "
제독의 명령이 떨어진지 불과 1초 후에 미사일이 충돌하기 시작했다.
첫발이 3번착함제동장치에 명중했다. 작업중이던 수병15명이 그대로 증발했
고 살아있는 사람은 이미 불구자가 된 뒤였다.
▒ 포항, 해병 53여단 저격대
정하종대위는 생각했다. 놈들이 은폐하는 것이 자신들과 너무 흡사했다. 그
리고 오히려 우리들보다 더 정교하지 않은가! 어떻게 된일이지...
그때, 3일병이 신호를 했다. 목표의 위치를 가르쳐 주고 있었다. 적의 위치
를 확인하자, 진짜로 방금 가르쳐준 위치에 적이 있었다.
이 특수저격대는 각 병사의 이름이 없다. 번호를 사용할 뿐이다.
' 좋아... 놈이 저기있군. 마지막 인사나 하시지... "
대위는 아까 쏘고 몇발 안남아 있는 탄창을 교환했다. 보통의 병사였으면
탄창을 갈아끼울때 '찰칵'소리가 났겠지만, 지금은 아무 소리가 나지 않았
다. 뼈저린 훈련의 성과일까....
대위는 조준을 했다. 놈은 군인이 아니였는지 머리가 나무옆으로 삐져 나와
있었다. 대위는 조준을 한채로 왼손의 손가락을 움직여 자동사격모드로 설
정하고는 오른손의 손가락을 가볍게 당겼다.
드르르르륵....
공원에 정적을 깨고 라이플의 연발사격음이 울렸다. 동시에 한편에서는 머
리없는 시체가 땅에 박히고 있었다.
" 우! 맙소사! "
대위는 자신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다. 놈들이 자신들이 데리고온 '인사'가
죽는것을 보자 미친듯이 총을 발사했기 때문이다.
" 모두 일제 사격! "
대위는 명령을 내리면서 손가락으로 엄지를 폈다가 접었다. 그러자 자신의
부하들이 일제히 연발사격을 시작했고 60미터 전방의 적들이 갑자기 뇌졸증
환자들처럼 쓰러지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다시 놈들이 은폐를 시작했다.
▒ 일본, 제2항공모함부대 항공대
" 여긴 15번기. 적기가 발사했다. 회피한후 공격하겠다. "
15번기의 히라끼대위는 레이다를 방어모드로 전환했다. 자신을 노리는 미사
일은 1발에 불과했다. 게다가 형태로 보아서 피닉스미사일이 틀림 없었다.
" 이놈들이 생각보다 꽤 무식하군. 안그런가 중위? "
" 맞습니다. 채프발사했습니다. 우측으로 방행을 바꾸십시오. "
" 좋아. 재밍포드 사용하라. "
곧이어 일본의 톰캣비행대는 전부 방해 전파를 쏘아대기 시작했다. 미국의
조기경보기 레이다 담당자는 자신의 눈이 의심스러웠다. 이건 완전히 처음
보는 방해 시그널 아닌가! 그들은 결국 한가지 방법을 선택했다. 교전을 피
하고 일단 도망가는것을...
" 미사일을 피했습니다. 적기가 2대 사정권에 들어왔습니다. "
" 좋아. 우리의 진가를 보여주자구! "
레이다 담당사관인 중위는 다시 공격모드로 전환했다. 그러자 세대의 적기
가 조준되었다.
" 놈들이 걸렸습니다. 발사하십시오. "
" 좋아. 피닉스 미사일발사! "
피닉스 미사일은 아래로 1미터쯤 떨어진다음에 로켓모터가 점화 되었다. 그
리고는 마하4의 속도로 적기의 꽁무니로 접근하기 시작했다.
" 적기 한대 명중. 두대가 급강하를 시도합니다. "
" 후후. 이미 늦었어. 그러기에는 거리가 너무 가깝지. "
레이다에는 곧바로 세개의 점이 사라졌다. 그리고는 다시 새로운 점이 나타
났다.
" 대위님. 낙하산입니다. 살려두실겁니까? "
" 후후. 어짜피 저놈들은 고기밥이 될거야. 놔둬. 나머지 적기를 잡아. "
▒ 미국. '사라토가'항공모함부대
밀러 제독은 한손으로는 머리를 잡고 밖으로 나왔다. 그의 머리에는 피가
흐르고 있었지만 아무도 그를 돕지 못했다. 그가 있었던 전투정보센터(CIC)
에도 미사일이 한발 명중했기 때문이다. 그가 밖으로 나오자 연기가 자욱했
지만 그래도 살 것 같았다. 모든 함내에는 소화펌프가 작동되고 있었다. 미
사일이 5발 모두가 명중했다.
제독은 자신의 눈을 믿을수가 없었다. 지금 그이 눈에 들어오는것은 대파된
2척의 전함과 미친듯이 함포를 발사하고 있는 2척의 아군 전함이었다.
그런데 자세히 보자 한척은 마스트가 기울어져 있었다.
" 제독님. 무사하셨군요. "
" 누군가? "
제독은 눈을 찡그렸다. 눈이 몹시 아퍼서 제대로 눈을 뜰수가 없었다.
" 저는 레이다실에 있었던 연제혁중령입니다. 제독님은 상처가... "
" 지금 상황이 어떠한가? "
" 말이 아닙니다. 항공대와는 연락이 끊겼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함들도
미사일을 얻어맏고 가라앉고 있습니다. 모든게 엉망입니다. "
" 지금 함의 상태는 어떤가? "
" 다행히 가라앉지는 않을것 같습니다만, 엉망진창입니다. 지금현재로선
배를 움직인다는 것은 바닷물을 완샷하는것과 같습니다. "
중령은 이 상황에서도 침착했고 제독을 진정시키려 했다.
" 그럼 조타가 불가능하단 말이군? "
" 예. 그렇습니다. "
▒ '사라토가'항공모함소속 E-2 호크아이
" 맙소사. 이것좀봐. "
" 으음....젠장할... 어쩌다가 이렇게 된거야! "
소령은 자신의 눈을 믿을수가 없었다. 이미 호크아이 1번기로부터는 연락이
두절되었고, 자신들도 적기의 미사일을 겨우 회피한 뒤였다. 아군톰캣의 도
움이 결정적으로 자신들의 목숨을 구했다.
" 항공모함은 이미 레이다 시그널이 사라졌어. 그리고 톰캣은 이미 1/3이
당했어. 우리가...우리가.... "
" 이봐. 진정해. 진정하라구! 우리가 당황하면 나머지 아군비행대도 위험
해지는거야. 알았어? 우리는 여기서 죽더라도 나머지 톰캣을 지켜야 한
단 말이야! "
그때 텔렉스 용지가 꾸물꾸물 기어나왔다. 담당사관은 재빨리 암호를 해독
했다. 이건...?
" 이봐....이것좀 봐... "
" 뭐지? 무슨 내용이야? "
" 모든 비행대는 한국으로 철수하라는군... 한국의 23비행여단과 스텔스부
대가 엄호를 해준다는군. 매복해 있는다는데...? "
" 그럼 아군 전투함은? 그들을 버리고 도망가란말이야? "
" 이봐. 우리가 도울길은 없어. 우리는 전투기가 아니란 말야. "
그리고 소령은 모든 전투기에 퇴각 명령을 내렸다. 그러자 모든 톰캣은 의
아해 했다. 자신들은 아직 친구의 복수를 하지도 못했는데 도망가라니!
" 모두 퇴각하라. 다시말한다. 모두 퇴각하라. 애프터버너를 사용하라. 반
복한다. 애프터버너를 사용하여 최대속력으로 193A지역으로 이동하라.
그곳에가면 한국의 급유기가 대기하고 있을것이다. 이상. "
" 젠장! 놈들이 우리쪽으로 온다! 우리도 빨리 퇴각하자구! "
그때 모두의 귀에 적의 미사일해드시커가 발하는 레이더 시그널을 들었다.
조금뒤에는 기내에 미사일이 자신들을 향해 발사되었다는 둔탁한 경보가 울
리는 것을 들었다. 기내는 이미 적색등으로 바뀌었다.
" 미사일이 접근한다! 5발! 모두 피닉스 미사일이다. 젠장할! "
" 모두 탈출하라! 어서! 신속히 행동하라! "
4명의 사관들은 훈련으로 배운대로 차례대로 탈출하기 시작했다. 모두 네개
의 낙하산이 펴졌고, 그들은 잠시뒤 귀를 멀게할 정도로 큰 폭팔음을 들었
다. 그리고 그들의 지휘관이 안보인다는 것을 깨달았다.
( 1 4 ) 국지전
▒ 일본, 제2항공모함부대 (스텔스함대)
" 하하하. 통쾌하군. 제군들 마음껏 즐기게. "
항모 '도쿄'를 중심으로 빙 둘러싼 모든 함선은 완전히 축제였다. 일본해군
역사상 처음으로 있는 전쟁도중의 술파티였다. 모든 함선은 술에 쪄들고 있
었다. 아무도 우리를 찾지는 못할 것이다.
" 수고했다. 우리는 방금 미해군의 자랑이라고 할 수 있는 항공모함부대를
괴멸시켰다. 우리를 막을자는 아무도 없을 것이다. 자, 모두 건배! "
▒ 한국, 해병제53여단 저격대
" 젠장. 전원 사격중지! "
정하종대위는 명령을 내린뒤 전방을 주시했다. 분명히 목표는 제거했다. 문
제는 적의 전투병이었다. 싸우는 형태로 보아서는 전문킬러 같았다. 문득
대위의 머리에 스치고 지나가는 것이 있었다. 아니야... 아닐거야...
" 대위님, 3번입니다. 적에대해 알아낸 것이 있습니다. "
소리없이 자신의 옆으로 다가온 병장을 바라보며 대위는 침을 삼켰다. 잠시
다른 생각을 하느라고 주위에 누가 오는것도 모르고 있었다니... 계속 이런
다면 부하들은 위험한 상관밑에 있는 것이다...
" 무엇을 알아냈는가? "
" 예. 적의 부대 마크를 알아냈습니다. 바로 이것입니다. "
" 그래? 어디... 윽... 제길! 예감대로 놈들은 레인져부대원들이군. "
" 예? 그 특수부대 말입니까? "
" 그래. 놈들은 여기 포항을 교두보로 확보할 생각인가 보군. "
" 그럼 우리가 막아야지요. "
" 그래. 다른 소식은? "
" 그게 좀.... "
정대위는 병장이 망설이는 것을 보자 더욱 다그쳤다.
" 빨리 말하지 못하겠는가? 무슨 내용인가? "
" 예... 놈들이.... 여자들을 잡아가고 있습니다... "
" 뭐야? 왜? 왜 잡아간다는.... 아.... 설마...? "
" 예. 생포한 놈으로부터 직접 들었습니다. 놈들은 소위 위안부라는 것을
다시 자행하고 있습니다. 가만 두실겁니까? "
" 내가 놈을 직접 심문하겠다. 놈은 어딨나? "
" 그놈은 자결했습니다. 혀를 깨물었습니다. 미처 쏜을 쓸 틈도 없이...
죄송합니다. "
" 아니야. 그럼 장소도 모르나? "
" 예. 하지만 알수도.... 으윽! "
둘의 주위에는 어느새 총탄이 튀고 있었다. 둘이 대화하는 사이에 적이 자
신들에게로 쏜 것이었다. 병장의 오른쪽 허벅지에 총탄이 관통한 것을 본
정하종대위는 M16을 길게 연사했다. 그러자 한개의 물체가 앞으로 고꾸라지
고, 또 하나의 그림자가 바위뒤로 숨는것을 보았다.
" 이봐, 3번. 괜찮은가? "
" 예. 괜찮습니다. 어떤 전술을 쓰실겁니까? "
" 전형적인 STAR를 쓰도록 하지. 어때? 걸을수 있겠나? "
" 후후. 지켜 보십시오. "
정하종 대위는 병장이 다리를 끌며 나무사이로 사라지는 것을 보았다.
좋아... 이정도라면 스페츠나츠부대라도 문제 없겠군...
▒ 미국, 워싱턴
" 뭐야? 그게 무슨 소린가? "
" 현재 일본은 유럽쪽에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
" 그런 거짓말을 누가 믿는단 말인가! "
" 하지만 현실은 그들의 뜻대로 되고 있습니다. 이미 프랑스, 독일, 영국
은 일본과 불가침협정을 맺었습니다. "
" 어떻게 그런일이...? "
" 놈들은 북한이 먼저 자신들을 공격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한
국은 덩달아서 자신들을 공격하기 위해 북한과 협상했다고 하고 있습니
다. "
대통령은 생각했다. 그렇다면 우리는 홀로 싸워야 한다는 말인가...
" 오히려 프랑스의 경우는 일본에게 넘어가, 미국은 전쟁을 그만 두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
" 젠장! CIA는 뭘 하고 있었단 말인가? "
" 지금 수습 중입니다. 앞으로 23시간안에 여론은 우리에게 돌아올 것입니
다. 그때까지만 잘 버티면 됩니다. "
" 으음... "
대통령은 뒤돌아 나가는 국방부장관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자신의
손에 들려 있는 전문을 보았다.
---- 발신 . 미해군 태평양함대사령관
수신 . 미합중국 최고사령관
>>>> 금일 03/18/16/35 시에 벌어진 전투에서 '사라토가'항공모함
1척을포함, 전함4척과 각종 전투함40여척이 전쟁수행 불가능
상태로 되었음. 현재 한국의 진해로 향하라는 지시를 내렸음
참으로 어이없는 일이었다. 일본따위에게, 세계에서 제일 강력한 미항모부
대가 당했단 말인가. 게다가 군사령관은 자신을 속였다! 충분한 함선수를
갖추지 못했다는 것을 알면서도 나에게는 말하지도 않았다. 이길수 있다고
자신했기 때문인가. 대통령은 전문을 찢어버리고는 테라스로 나갔다.
▒ 북한, 동해 제 3함대
" 제독님, 미제국주의자들과 연락이 되었습니다. 언어교환기에 연결하겠습
니다. 됐습니다. 말씀해십시오. "
" 여기는 북조선 제3함대 함대장인 원정현중장이다. 그쪽은 누군가? "
조금뒤 통신기에서는 영어가 흘러나왔고, 약 1초쯤 뒤에는 한국어로 번역된
말이 나왔다.
" 여기는 미항공모함 사라토가이다. 나는 밀러대장이다. "
" 알았다. 피해상황은 어떤가? "
" 현재 조타 가능한 함은 4척뿐이다. 항공모함은 약 3분쯤 뒤면 조함할수
있을 것이다. "
" 현재 남아있는함은? "
" 전함2척과 DD급전투함 8대, FFK급이4대이다. 그외에 보급함과 수송선이
있지만 잘 모르겠다. "
" 전투수행능력이 있는함은? "
" 현재로선 없다. 호위를 부탁해도 되겠는가? "
원정현중장은 생각했다. 드디어 콧대를 꺽으셨군, 제국주의자여...
" 알았다. 그럼 필요한 호위함의 위치를 지정하라. "
" 고맙다. 그럼 호위를 부탁한다. "
잠시뒤 '사라토가'는 전투그룹의 수를 갖췄다. 100여척이 넘는 함선수였지
만 이젠 별 의미가 없었다. 모든 함재기는 안전을 위해서 이미 육지로 날려
보낸 뒤였고, 자신들을 지켜줄 E2 호크아이도 2대는 격추당했고, 남은 1대
는 지상으로 보내졌다.
" 침로 1-8-0. 목적지는 진해다. "
원정현중장은 명령을 내리고는 항공모함을 쳐다보았다. 몹시 상태가 안 좋
다는 것은 한 눈에 알 수가 있었다. 원래의 홀수선보다 깊게 들어가 있고,
마스트는 기울어져 있었으며 레이다안테나는 보이지도 않았다.
▒ 한국, 특수 잠수함대
" 함장님. 여긴 소너입니다. 알수없는 소리가 들립니다. "
" 이쪽으로 연결해봐. "
윤영신 함장은 귀를 귀울였다. 짧게 쉭쉭하는 소리가 났다. 이건 뭘까?
" 자넨 뭐라고 생각하는가? "
" 저는 아마 일본의 신형 잠수함이라고 생각합니다. "
음... 신형잠수함이라...
자신은 지금 아무것도 판단하지 못할것 같았다. 자신과 함께 기동하기로 되
어있던 미함대의 '사라토가'가 대파되었다는 전문을 보았기 때문이다. 그리
고, 1시간 전에는 직접 눈으로 그것을 목격했다.
" 함장님, 틀림없습니다. 적입니다. "
" 어떻게 확신하지? "
" 방금 작은 금속성 소리가 났습니다. 분명히 인간이 내는 소리였습니다."
" 좋아. 전원 전투배치! 함을 5노트로 증속! "
그러자 거의 멈추어 있던 '블랙홀'의 선체가 앞으로 느릿느릿 나아가기 시
작했다.
" 돌발음. 돌발음! 적이 발사관에 주수했습니다. 수중에 어뢰! "
" 전속전진! 침로 3-2-1. 1번과 3번 어뢰관에 주수하라. "
" 어뢰는 이쪽으로 향하는 것이 아닙니다. 반대쪽입니다. "
" 다시 5노트로! 좌현 180도! "
윤영신함장은 생각했다. 제길... 적이 우릴 눈치 챘을까?
" 수중에 어뢰 두발이 목표를 쫓고 있습니다. 일본의 어뢰입니다. "
" 누가 쫓기는거야? 알아봐. "
" 예. 아... 캐비테이션노이즈입니다. 알아냈습니다. 미국의 디젤 잠수함
입니다. 한발 피했습니다. "
그순간, 선체에 폭음이 진동했다. 다른 한발에 맞은것이 틀림없었다.
" 아... 아직 살아 있습니다. 공기를 주입하고 상승하고 있습니다. "
" 으음. 다행이군. 주위에 다른 전투함은 없는가? "
" 해면에는 없습니다. 여긴 잠수함뿐입니다. 어...? 수중에 다시 어뢰입니
다. 이런 젠장할! 상승하는 미함을 노리고 있습니다. "
윤영신함장은 입술을 깨물었다. 놈들은 상처입은 함이, 병사들을 살려줄 기
회도 안준단 말인가! 이놈들을...
" 명중했습니다. 공기가 빠지는 소리가 들립니다. 마지막 잠항을 하고 있
습니다. 놈들이 다시 조용해 졌습니다. "
" 이런... 이자식들을 그냥... 놈을 빨리 찾아봐! "
" 이미 발사 해석값이 나와있습니다. "
" 놈들은 여기에 얼마나 있는가? "
" 제 생각으로는 5척인것 같습니다. "
윤함장은 생각했다. 우리 숫자는 3척이니까 충분하다...
" 좋아. 적함의 위치로 함을 돌려라. "
" 적의 침로 0-8-0. 속도 3노트. 방위변화없음. "
" 좋아. 어뢰두개 발사! 3번, 1번의 순서다. "
'블랙홀'의 함수에서 두개의 시커먼 물체가 튀어 나갔다. 그리고 블랙홀은
다시 100m아래로 잠수하기 시작했다
( 1 5 ) 재배치, 재편성
▒ 북한, 전쟁지휘 총지휘부
" 장군님. 소식이 왔습니다. "
" 그래? 어디 이리로 주게나. 뭐라고 쓰여 있는지 직접 보겠네. "
부관은 신참대령에게 방금 전달되어온 극비문서를 건네주었다. 박철균 대령
은 문서를 읽어 나갔다. 미군의 처참한 패배와 아군의 진출위치가 함께 있
었다. 그런데... 이건? 그는 눈을 크게 떴다. 동해의 3함대장의 보고에 따
르면 자신과 미군의 '사라토가'그룹이 함께 있다고...? 게다가 호위까지 해
준다니... 이게 무슨 말이지?
" 부관. 이 3함대의 호위에 관한 얘기는 무슨 소린가? "
" 예. 그건 미군의 요청으로 3함대의 함대장인 원정현중장이 즉석에서 내
린 결단입니다. 해군측에서도 잘했다는 평가입니다. "
" 그래? 그럼 이대로 보고하더라도 내게는 아무일이 없는것이 확실한가? "
" 물론입니다. 그렇게 걱정 되시면 제가 보고하러 들어가겠습니다. "
대령은 중위를 똑바로 쳐다 보았다. 자신에게 비꼬는 말을 던지다니...
하지만 대령은 어떻게 할수가 없었다. 중위는 김일성친위부대 아니, 이제는
최우합친위부대로 바뀌었지... 하여튼 그는 친위대 소속이므로 무서운게 없
는 것이였다.
" 좋아. 그럼 지금 난 주석님을 뵙고 오겠네. 그동안 자네는 이 명령들을
예하 부대에게 잘 지시하게. "
" 알겠습니다. 염려마시고 다녀오십시오. "
박대령은 곧이어 통로 두개를 걸은뒤 노크를 했다. 그러자 안에서 언짢은듯
목소리가 들렸다.
" 누구야? "
" 예. 미사일부대 총 지휘관 박철균대령입니다. "
" 그래. 그럼 빨리 들어와. "
대령은 내심 불안했다. 저건 히스테리를 부리기 전의 모습인데...
" 보고 드릴 내용입니다. 직접 보십시오. "
그는 문서를 주석에게 전했다. 조금뒤 최우합의 얼굴이 일그러지는 것을 보
았다. 그리고 그의 예상이 맞다는것을 확인하는 참이었다.
" 이건 뭐야! 미제국주의자와 결탁? 이자식을 당장 소환해! "
" 하지만 해군에서도 그가 올바른 판단을 한것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
" 뭐야? 이런 개자식들. 해군은 싹 물갈이를 해야 겠구만. "
대령은 최우합주석을 설득하는데 반나절이 걸렸다. 그래도 주석은 완전히
화가 풀린것 같지는 않았다. 대령은 자신이 한심했다. 이나이에 이런짓을
해야 하다니... 그는 주석에게 약간의 훈계를 들은뒤 정보실로 갔다.
▒ 일본, 국무성
" 이것을 도대체 어떻게 할 셈인가? 앙? "
수상은 얼굴이 완전히 달아올라 있었다. 첩보대가 자신들만 믿으라고 한 결
과가 고작 이것이란 말인가?
" 걱정 마십시오. 아직 시작일 뿐입니다. 아무리 CIA가 날뛰어도 우리를
당하지는 못합니다. 아직까지 유럽은 우리를 지지한다는 것을 명심하시
기 바랍니다. "
" 하지만... "
" 글쎄, 수상각하는 러시아와 중국만 맡아주시면 됩니다. 나머지는 우리가
알아서 처리하겠습니다. "
수상은 밖으로 나가는 국방부 장관을 쳐다 보았다. 바로 며칠전의 일과 똑
같았다. 그때도 자신에게 무례한 짓을 한 국방부 장관이었지만 그는 어쩌지
못했다. 그는 실권자이기 때문이다. 결국 방안에 남아있는 나머지 장관들에
게로 화풀이를 시작했다.
" 어떻게들 할거요? 우린 전쟁을 일으킨 아주 명백한 근거가 필요하오. "
" 걱정마십시오. 벌써 각 나라에 공문을 띄웠습니다. "
" 뭐라고 그랬단 말이오? "
" 보십시오. "
수상은 건네받은 공문의 사본을 보았다. 이건....?
" 아니... 이게 뭐야? ... 북한이 먼저 미사일을 발사했다... 이기회에 공
산주의는 없어져야한다... 남한은 방해하지말고 길을 비켜라? "
" 예. 그렇습니다. 보기에는 별로지만 실제로는 효과를 보고 있습니다. "
" 음... 과연 그럴까.. 지금 바야흐로 전쟁은 새 국면을 맞고 있소. 나도
모르는 그 스텔스함대란 것이 미군을 박살내었소. 남은것은 여론의 조작
뿐이란 말이오. "
" 글쎄, 수상각하는 걱정 마십시오. 모든일은 틀림없이 잘 될겁니다. "
수상은 더이상 말을 할 수가 없었다. 말해봤자 자신만 바보가 되는 느낌이
었다. 그는 결국 회의를 끝내는 수 밖에는 없었다.
▒ 한국, 제2함대 잠수함대
" 함장님 위치가 확실합니다. 적은 현재 2-0-0에서 꼼짝 않고 있습니다. "
" 좋아. 어뢰실, 어뢰3발 준비하라. 나머지 한개는 하픈미사일을 넣게. "
윤영신 함장은 다시한번 자신의 전술을 체크했다. 지금 적의 잠수함은 5척
으로 판명되었다. 물론 더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리고 중요한건 지
금 자신들이 상대하는 잠수함들은 상당히 위험했다. 너무 유능한 함장으로
보였고, 적의잠수함의 내는 노이즈는 여태껏 들어본적이 없었다. 적을 포착
하기까지 무려 2시간이나 걸렸으니...
" 경고! 경고! 수중에 어뢰음! 이쪽입니다! "
" 우현180도. 전속 전진! "
" 이쪽을 노리는 어뢰는 모두 2발입니다. "
" 인내하라. 노이즈메이커 2개 준비. 20미터 아래로! "
함장은 순간 자신도 모르게 당황한 것을 느꼈다. 다행한 것은 다른사람들은
눈치채지 못했다는 것이었다.
" 어뢰 앞으로 이쪽까지 30초! "
" 노이즈 메이커 10초 간격으로 발사하라! 지금 첫번째 발사하라! "
그러자 '블랙홀'의 선수부분에서 어뢰와 흡사한 물체가 튀어나갔다. 내부에
는 '블랙홀'과 똑같은 노이즈를 내는 테이프가 들어있었다.
" 노이즈메이커 동작중입니다. "
" 침로 1-0-9. 물을 약간 배수하라. 잠항타 30도 하향! "
잠시뒤 수중에 굉장한 기세로 물살이 일어났다. 그리고 그 사이로 노이즈
메이커가 다시 발사되었다.
" 적의 어뢰첫발, 본함의 함미로 지나갑니다. "
" 좋아. 다른것은? "
" 다른것은 이미 걱정 없습니다. 그것은 노이즈메이커를 쫓고 있습니다. "
" 좋다. 이미 우린 적에게 들켰다. 안그런가? "
" 맞습니다. 적은 이미 우리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을 겁니다. "
" 그렇다면 정상적인 플레이를 해볼까? "
소너담당자는 함장을 쳐다보았다. 그말이 의미하는 바는....
" 자. 파워올려. 최대출력으로! 양키써치! "
소너 담당자는 '블랙홀'의 함수에 있는 강력한 레이다에 파워를 주입한후,
스위치를 넣었다. 그러자 물에는 강력한 파동이 전달 되었다. 강력하지만
사용한적이 없는 '블랙홀'의 함수의 레이다가 진가를 발휘하는 참이었다.
" 적의 방위 1-3-2, 3-2-5입니다. 앙각은 제로. 거리 각각 3천, 2천5백 "
" 좋아. 가까운 놈에게 한발, 나머지에게 2발 발사하라! "
곧이어 커다란 선체가 약간 떨리며 어뢰 세발이 튀어나갔다. 적은 당황했는
지 곧 엔진의 출력을 올리기 시작했다.
" 목표가 증속했습니다. 한척은 구소련의 델타급과 똑같습니다. 나머지는
처음 듣는 노이즈입니다. "
" 그래. 나도 처음 듣는군. 혹시 그럼 저게 바로 신형 잠수함이 맞을까? "
" 제 생각으로는 틀림없습니다. 그들이 비밀리에 개발한 스텔스잠수함이란
것일 겁니다. "
" 음. 좋아. 정신 똑바로 차리자구. "
" 아... 한놈이 어뢰를 회피했습니다. 나머지는 한발이 다가 갑니다. "
함장은 전술 디스플레이를 보았다. 적함은 미친듯이 노이즈 메이커를 쏟아
부었다. 하지만 소용 없을 것이다. 이번에 진해에 가서 보급받은 어뢰는 최
신형 어뢰인 MK56-II였다. 이것은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처음에 있던 목표
를 조준하게 되어 있었다.
" 첫번째가 빗나갔습니다. 두번째 어뢰가 노리고 들어갑니다. 절대로 피할
수 없습니다. "
" 좋아. 다른놈을 찾아봐. "
순간, 선체에 진동음이 들려왔다. 적이 한방 먹은 것이다.
" 아... 수중에 어뢰. 또 어룁니다. 이런.... "
윤영신함장도 전술디스플레이판을 보았다. 화면에는 선이 갑자기 증가하기
시작했다. 선으로 되어 있는 것은 어뢰이고 점으로 되어있는 것은 잠수함을
뜻하고 있었지만, 지금은 판독이 불가능해 보였다. 오직 소너 담당자만이
열심히 판독해내고 있었다.
" 음. 아군도 어뢰를 발사한 모양이군? "
" 예. 굉장합니다. 다들 이리저리 달리면서 어뢰를 피하고 있습니다. "
" 우리는 잠시 뒤쪽으로 피하는것이 어떤가? 잠잠해지면 그때 다시 놈들을
덥치자구. 어뢰실, 어뢰 두발을 넣고 주수하게. "
" 예. 알겠습니다. "
▒ 한국, 부산 방공부대
" 어... 이봐. 이것좀 봐. 내가 잘못 본게 아니겠지? "
" 뭔데 그래? 흐음.... 이런 맙소사... "
대위는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레이다에 분명히 다수의항공기가 포착되고
있었다. 그리고 그로부터 약 200km떨어진 곳에 '사라토가'의 잔존 항공기들
이 이쪽으로 향하고 있었다.
" 이봐. 빨리 상급부대에 알려야지. "
" 아냐. 이건 직접 미군의 E2센트리에 알려야겠어. 빨리 호출해봐. "
중사는 미군이 전쟁이 일어나기 직전에 일본에서 미리 한국으로 보내온 공
중조기경보기인 E2에 신호를 보냈다. 곧이어 연락이 왔다.
" 여기는 스카이라운지. 무슨일인가? "
" 여기는 부산레이다부대다. 급한상황이다. 지금 이곳의 전술상황을 그곳
으로 전송하겠다. 직접 판단하기 바란다. "
대위는 레이다에 잡힌 상황을 그대로 '센트리'에 전송했다. '센트리'의 레
이다 사관들은 믿을수가 없었다. 현재 나와있는 적기는 대략 300대로 보였
다. 아직까지 적들은 '센트리'의 레이다 범위내에 들어오지 않았다.
" 라져. 확인했다. 이제 그들은 우리에게 넘기고 다시 경계에 임해주기 바
란다. "
" 알았다. 건투를 빈다. "
센트리는 곧이어 '사라토가'의 톰캣대대를 호출했다.
" 톰캣대대장은 들리면 대답하라. 여긴 센트리 넘버원. "
조금뒤 톰캣 지휘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 여긴 대대장이다. 무선봉쇄를 실시중인데 그것을 깨는 이유는 뭔가. "
" 일이 생겼다. 자네들의 꽁무니에 적기가 따라 붙었다. "
" 적은 모두 얼마나 되는가? "
" 현재까지는 300여대로 판명되었다. 이제 작전 지시를 내리겠다. "
톰캣대대의 지휘관인 토마스대령은 생각했다. 우린 고작 40여대이다. 아무
리 톰캣일지라도 너무 적이 많다. 게다가 우린 화력도 이젠 별볼일 없다.
젠장... 운이 너무 없군.
" 지금 한국 공군과 교신이 끝났다. 자네들은 여기서 지시를 내리면 교전
하다가 재빨리 전투지역을 벗어나야 하네. 알았나? "
" 그건 왜인가? 적에게 꽁무니를 보이란 말인가? "
토마스는 모든 비행사가 그렇듯이 대단한 자존심을 가지고 있었다.
" 아니아니... 이제부터 하는말 잘 듣게. 한국 공군의 특수 항공대가 자네
들을 지원할 것일세. 제13항공단과 스텔스부대, 그리고 22항공대가 지원
올거야. 그러니 자네들은 그들이 도착해서 매복해 있으면 살짝 빠지라는
거야. 이해하나? "
" 알았어. 그렇다면 얘기가 틀려지지. 놈들과의 교전 예정은? "
" 앞으로 2분 30초뒤다. 모두에게 명령을 내리고 있어. 참. 놈들에게도 센
트리로 보이는 항공기가 보인다. 대형기가 모두 10대로 판명되었는데 그
중에서 8대가 공중급유기로 확인되었지만 2대는 확인을 못했다. "
" 라져. 그럼 또 연락 바란다. 이상. "
( 1 6 - 1 ) 동등한 전쟁 - I
▒ 한국, 잠수함대
" 나머지 한발도 명중합니다. "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이 함내에 충격파가 전해왔다. 다른때보다 충격이 더
크게 느껴졌다. 아마도 거리가 가까워서 그런것이겠지.....
" 나머지 적함들의 동향은? "
" 적이 5척이라면 지금은 2척이 남아있습니다. 아군은 현재 2척모두 무사
합니다. 우리가 제일 안전합니다. 적이 아마 우리를 찾고 있을것으로 예
상됩니다. "
" 좋아. 나머지 놈들을 찾아봐. 나는 사령실에 있을테니 놈들이 포착되면
호출하게. 금방 달려올테니. "
윤영신함장은 말을 마친뒤 약 20발짝쯤 걸은뒤 사령실로 들어갔다.
▒ 미국, CIA
" 일이 생겼습니다. 다른 나라는 모두 일본에게 반대도, 찬성도 하지 않는
다는 약속을 해 왔는데, 오직 프랑스가 말을 듣지 않습니다. "
" 그보다 더 큰일이 있네. 일본놈들이 JP-150 위성을 발사하는데 성공했다
는 연락이야. 제길.... "
" 아... 그건 레이져발사위성 아닙니까? "
" 맞네. 그것은 파워를 모두 레이져로 돌려서 지상을 공격할수가 있지. 다
만 우리가 입수한 바에 따르면 그 위성은 연속 발사를 할 수가 없고 한
시간 간격을 두어야 한다는 거야. "
" 음... 위력이 얼마나 됩니까? "
평소에 호기심이 많던 케빈이 물었다. 국장은 대답을 할까 말까 하는 기색
이더니만 결국 말을 하기 시작했다. 케빈대원은 비밀정보 관리급수가 없었
기 때문이다. 모든정보를 알 권리가 있는 것이다.
" 그건 작은 마을을 날려 버릴수가 있지. 만약 군부대를 향해서 발사한다
면, 최소한 그 부대를 전투불능상태로 만들수가 있지. "
" 음... 그렇다면 그 위성을 요격하면 되지 않습니까? "
" 그게 문제야. 아주 골치가 아플 지경이라구... "
국장은 책상으로 다가가서 시가를 꺼내들었다. 쿠바산... 언젠가부터 그는
쿠바산만을 즐기게 되었다. 담배를 끊기도 많이 끊었는데... 그는 쓴웃음을
지으며 시가에 불을 붙였다.
" 현재 JP-150 위성의 주위에는 2기의 위성이 같이 있네. 한개는 미사일위
성이고 또 한개는 레이다위성이지. 이 3기의 위성은 묘한 조합을 하고
있어. "
" 그것과 요격과 무슨 상관이 있다는 말씀이십니까? "
" 아직도 모르겠나? 우리는 아직까지는 지상에서 미사일을 쏘아서 위성을
떨어뜨리는 기술은 없네. 물론 일본도 그렇지. 그렇다면 남은것은 한가
지인데... "
" 그 '스타워즈'계획 말입니까? F-15 이글전투기가 대기권에서 위성을 요
격하는것 말이죠? 그건 이미 성공한 것으로 알고 있읍니다만... "
" 그러니깐 말일세. 만약 이글이 위성에게로 접근하면 JP-150 곁에 있는
레이더 위성이 그것을 포착하지. 그리고 곁에 있는 JPM-14 위성이 미사
일을 발사하게 되는거야. 그러면 우린 최고의 파일럿을 한명 잃게 되는
거고... "
케빈은 고개를 끄덕였다. 참 바보같았다. 왜 이걸 이해하지 못했을까...
그 나름대로 머리를 굴려 보았지만 뾰족한 수가 생각 나지는 않았다.
" 그럼, 놈들이 만약 워싱턴을 향해 발사한다면.... "
" 아직은 그런 걱정은 없네. 놈들의 일차 목표는 한국이야. 어짜피 지금은
한국과의 전쟁이니까. 내 생각으로는 한국의 항공부대와 우리의 보급부
대를 노릴것 같네. 이미 보급선단 제1그룹이 한국에 거의 다가갔네. "
" 예. 알고 있습니다. 아마 약 45시간 뒤일겁니다. "
" 그래. 잘 알고 있구만. 놈들은 틀림 없이 그걸 노릴거야. 무기를 비롯해
서 병력이 잔뜩 있는 그룹이니까... 빨리 대책을 강구하지 않는다면.. "
케빈은 국장이 이렇게까지 고심하는 것을 본적이 없었다. 사실 이런 종류는
항상 CIA 몫이었다. 정부도 너무하지 않은 면은 없었다. 이러한 것을 따지
면 대답은 항상 같았다. '보수는 충분하지 않은가'라고... 젠장...
" 이봐 케빈. 자네가 한국에 가줘야 겠네. "
" 예?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
" 한국에서는 일본인들이 쓰는 전술에 상당히 당황하고 있어. 자네가 전술
담당자이니까 그들에게 상당히 도움이 될거야. 이미 결정된 일이니깐 너
무 싫어하는 기색을 나타내지 말게. "
케빈은 당황했다. 나보고 한국을 가라고... 전쟁지역을..?
" 염려말게. 그냥은 안보내고 항공모함을 태울 거니까. 비행기로 그곳까지
타고 갈거야. 자네가 탈 항공모함은 'CVN-70' 이네. "
" 예? 그게 뭡니까? "
" CVN-70은 원자력 항모인 '칼빈슨'이네. VF-51 '스크리밍이글'과 VF-111
'선다우너'의 톰캣비행대가 있으니 안심해도 좋아. 그들은 최정예부대
이고 91년도의 걸프전에도 참전했던 실전부대니까. "
" 그곳까지는 어떻게 가는 겁니까? "
" 마침 칼빈슨그룹이 호주에 기동훈련을 하러 갔었네. 원래가 그부대는 서
태평양과 인도양이 주 무대이니깐 말이지. 공군에서 자네를 호주까지 비
행기로 태워주고, 자넨 다시 그곳에서 항모까지 헬기를 타고 갈거야. "
켈빈은 한숨을 내뱉었다. 그는 장시간 비행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 국
장이 이미 그것을 간파한듯 씩 웃더니 시가를 재털이에 비벼끄며 말했다.
" 비행시간은 아마 자네가 탄것중에 최고로 짧은 기록을 남길거네. 하핫."
" 예? 그건 또 무슨 말씀입니까? 오늘 정말...... "
" 자네가 호주까지 타고 갈 비행기가 무엇일거 같나? 말해보게. "
" 아마도 '허큘리스'수송기 이거나 기분좋게 여객기를 타고 가겠죠. "
" 후후. 그럴줄 알았지. 자네가 타고갈 비행기는 말야... "
국장은 켈빈의 바로 앞에 와서는 입을 열었다.
" 바로... 'SR-71 블랙버드'라네. 아마 기분좋은 여행이 될거네. 지금 당
장 비행장으로 가게. 운전사가 이동중에 다 말해 줄걸세. "
케빈은 잠시 멍해졌다. 블랙버드라는 전투기에 대해서 본적이 있었다. 고도
30,000m를 마하3.5로 난다는... 항간에는 25,000m에 마하3.31로 알려져 있
지만 실제로는 그보다 훨씬 빨랐다. 그렇게 빠른데.... 그것을 내가...
잠시뒤 그는 검은색 리무진을 타고 있었다.
▒ 일본, 제1항공강습부대
" 여기는 센트리 델타원. 각 편대장 들어라. "
일본자위대소속 공중경계기의 레이다 사관이 말했다. 이미 전파관제는 소용
이 없어진 것을 알고난뒤, 일본의 항공기들은 전파봉쇄를 해제했다.
" 현재 미군항공기들의 위치를 잡아냈다. 자네들의 우측30도 위치에 있다.
속도를 마하 1.8로 증속하라. 앞으로 2분뒤 교전 예정이다. "
" 여기는 100번기. 대대장이다. 2분뒤 미사일 발사관제를 부탁한다. "
" 알았다. 모두 발사전까지 시스템을 점검하라. "
레이다담당사관은 자신의 전방에 있는 커다란 레이다 화면을 응시했다. 현
재 미군항공기들이 날고 있는 모습이 이상해 보였다. 이미 우리가 습격한다
는 사실을 전해 들었을텐데 그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그대로 날고 있었다.
미심쩍어진 그는 다시한번 모든 정보를 확인했다. 그러나 역시 같았다.
" 이봐. 뭔가 이상해. 적이 왜 아무 반응을 안 나타내는 거지? "
그러자 옆에 있는 대위가 대답했다.
" 걱정하지마. 놈들은 아무런 대책을 강구할 수 없지. 그들은 조기경계기
의 지원을 받을수 없어. 톰캣으로서 그것은 최악의 상황이지. 게다가 그
들은 이미 무기를 다 써버린 뒤라서 우리와 교전할 기력이 없는것이 틀
림없어. "
" 그렇다면 왜 속력을 높여서 도망가지 않는거지? "
" 아마도 그럴만할 연료가 없는 것이 틀림없어. 톰캣은 연료를 많이 잡아
먹기로 정평이 나 있으니까. "
그래도 미심쩍다는듯, 히데야시대위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틀림없이 뭔가
함정이 있는것 같았다. 아직까지 일본자위대는 한국의 항공대와 정면으로
전투를 벌인적이 없었다. 한국공군이 아무리 우리보다 한수 아래라 할지라
도 미군의 지원이 있는데 가만히 있을리도 만무한데... 자신이 알기로도 미
공군의 센트리가 한국에 있는데.... 대위는 머리를 한번더 흔들고는 아군의
상황을 체크했다.
" 모두 잘 들어라. 여긴 센트리 델타원. 미사일 발사 앞으로 50초 남았다.
피닉스 미사일 발사준비하라. "
그러자 100여대의 톰캣에서 레이다의 파워가 올라갔다. 미군의 톰캣조종사
들은 그들의 헬멧에서 경보음이 울리는것을 모두 들을수 있었다.
" 이상이 있는 전투기는 보고하라. "
잠시뒤 각 편대장의 이상없다는 무전이 들어왔다. E3센트리 내에 있는 모든
레이다 담당자들은 마주보고 웃었다. 이제 그 잘난척하는 미군 해군항공대
를 혼내줄수 있는 시점에 있다....
" 좋다. 앞으로 20초. 모두 공격모드로 파워업하고 대기하라. "
▒ 한국, 포항상공 E3 센트리
" 스카이라운지 나와라. 여긴 VF-103 슬러거편대장이다. 지금 놈들의 레이
다 시그널을 포착했다. 공격관제레이다 시그널이다. 지시를 부탁한다. "
그러자 대전상공을 막 지나던 미군소속의 E-3C 센트리에서 레이다 사관이
그 대형의 레이다를 돌리는 파워를 넣었다.
" 여기는 스카이 라운지. 놈들의 시그널을 방금 포착했다. 지금 한국 공군
이 예정지역에서 대기중이다. 놈들이 미사일을 발사하면 응사한뒤 다시
지시가 있을때까지 교전하라. "
" 라져. 교신회로를 계속 열어두어야 하는가? "
" 각 편대장기만 회로를 열어두고 나머지는 무선 봉쇄를 실시한다. 해제는
적기가 육안으로 보이면 자동 해제한다. "
센트리의 레이다 사관은 톰캣편대의 무장을 체크했다. 아직 발사 가능한 톰
캣이 16대가 남아 있었다. 그는 16대의 톰캣을 기수를 돌려서 쇄도하는 적
기에게로 향하게 했다.
" 놈들이 포착됐다. 이쪽의 지시에 따르면서 행동 개시하라. "
▒ 일본, 제1 강습부대
" 여긴 센트리 델타원. 적의 무선교신을 잡아냈다. 각 편대장은 무선 회로
를 열어라. 모두에게 중계를 해 주겠다. "
레이다 사관은 멋적은 듯이 주위를 둘러 보았다. 사실 교신은 아까 잡아 냈
지만 영어가 자신의 귀에는 잘 안들려 왔기 때문이다. 진급시험때 나오는
영어와 지금 듣는 실제상황의 영어는 너무 틀렸다. 그리고 미군기의 조종사
들이 말하는 영어의 발음을 정확히 알아들을수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 영어에 자신있는 조종사는 응답하라. "
" 라져. 여긴 225번기. 이쪽으로 중계를 부탁한다. "
그러자 히데야시 대위는 멋적은듯 옆의 사관을 보고 살짝 웃으며 교신주파
수를 중계하기 시작했다. 자신이 생각해도 한심했다. 영어가 이렇게 딸리다
니. 아마도 자신은 전쟁이 끝나고 본국으로 귀환하면 틀림없이 강등될 것이
다. 그러니 지금 공을 세워야 한다....
" 좋다, 225번기. 그럼 지금 그쪽으로 주파수를 중계한다. 잘 듣고 빨리
내용을 보내주기 바란다. "
" 라져. 빨리 중계하라. "
그러자 225번기 조종사의 귀에는 엄청나게 빠른 속도의 대화가 들려왔다.
평소에 영어라면 자신있었지만, 지금은 왠만큼 집중하지 않으면 알아듣지
못할 정도였다.
" Sluggers, the japan aircraft strike. 1-0-9 for bogey. Chase it. "
" This is slugger 103, Roger. "
" Hey, Tom. it`s a show time here! crimb the bogey field. "
" Oh, tally-ho! Bogey 12 o`clock! "
" Tom, fire ready. "
" Roger. Rader target rock-on! Fox one, fire. Fox two fire. "
그러자, 소령의 귀에 경보음이 들려왔다. 적기가 발사했다는 것을 해석한뒤
바로 1초 뒤였다. 그는 급격하게 선회해서 피했다. 그러나, 그는 3시 방향
에서 섬광을 보았다. 다른 아군이 미사일을 미처 피하지 못하고 얻어맞은것
이 틀림없었다. 제길... 신형 피닉스 미사일이군.... 우리가 발사하기 전에
미리 선수를 치다니...
조금뒤 적의 센트리와 톰캣이 교신하는것이 들렸다.
" skylounge, bogey splashed. "
" Ok. goodluck and be careful come 102b airier. "
" Roger, I`m going to home, now. goodluck. "
소령은 재빨리 무선기의 스위치를 올렸다.
" 델타원. 교신을 들었는가? 놈들이 도망간다. 우리도 발사 허가를 내려달
라. 지금이 절호의 기회다. "
" 알았다, 225번기. 전 편대 들어라. 무선봉쇄해제. 병기사용자유. 적기를
공격하라. 다시 말한다. 공격 개시하라. "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이 100여대의 톰캣이 피닉스미사일을 발사하기 시작
했다. 한대당 두발씩 발사를 했으니, 미군기는 한발을 피하면 4발을 얻어맞
는 결과가 될 판이었다....
▒ 한국, 22전술항공대
" 편대장님. 놈들이 아군을 공격하고 있습니다. 언제까지 이렇게 숨어 있
을 겁니까! 당장 공격명령을 내려 주십시오. "
" 잠깐만 더 기다려. 아직 아군이 작전 지역에서 못 빠져 나왔어. "
대령이 대답했다. 현재 우리가 지원온 톰캣의 수는 고작 10대이다. 6발씩
장착하고 왔으니까 100% 명중한다면 적기를 60대를 떨굴수 있다...
조금뒤 미공군의 센트리에서 무전이 들어왔다.
" 좋아. 지금이다. 스텔스기를 제외한 모든 전투기는 고도 10,000미터까지
급상승한뒤 발사한다. 톰캣편대가 제1발사, 호넷편대가 제2발사, 이글편
대가 제3발사 순서이다. 팰콘편대는 근접전을 한다. 이상. 모두 건투를
빈다. "
조금뒤 10대의 톰캣이 애프터버너를 사용하며 화살처럼 급상승하기 시작했
다. 적은 이제야 우리를 포착했다. 안됐지만 너희는 이제 피할 수 없다...
" 톰캣편대 발사위치 진입. 발사하겠음. "
10대의 톰캣은 신형 AIM-54C 피닉스 미사일을 발사하기 시작했다. 레이다에
나타난 적기는, 모두 40km 거리에 있었다. 이거리라면 회피행동이 불가능할
것이다.... 액티브 레이다유도방식의 피닉스 미사일은 톰캣으로부터 유도를
받아서 적기를 향해 마지막 비행자세로 들어갔다.
" 명중! 여긴 6번기. 발사한 피닉스6발 모두 명중! 6대격추. "
" 여긴 8번기. 6발모두 적기 명중. "
발사한 60발의 피닉스미사일중 빗나간것은 2발에 불과했다. 신형피닉스미사
일이 성능을 제대로 발휘한 것이다.
" 여긴 스카이 라운지. 제1진 물러나고 제2진 위치로. "
그러자 톰캣10대가 무기를 기관포모드로 바꾸고 가까운 적과 교전태세로 들
어갔다. 그리고 F/A-18A호넷 17대가 발사위치로 들어갔다.
( 16 - 2 ) 동등한 전쟁 - II
▒ 미국, VF-103 '사라토가' 톰캣항공대
" 젠장! 피해상황 보고하라! "
토마스대령이 신경질적으로 소리를 질렀다. 적이 미사일을 발사할것을 예상
하지 못한것은 아니지만, 발사순간의 예측이 잘못 됐었다. 적은 이쪽의 예
상보다 빨리 발사한 것이다.
" 여기는 132번기. 우측엔진에 문제가 생겼다. 비행이 어려울것 같다. "
" 여기는 149번기. 주익이 가변이 되지 않는다. 컴퓨터 시스템이 이상이
생긴 것으로 예상된다. "
대령은 계속 소릴 질러댔다. 젠장, 젠장이라고....
" 현재 조종 가능한 항공기는, 모두 한국 54항공단이 있는 방향으로 항로
를 설정하라. 조종이 불가능한 전투기는 아군 센트리에게 도움을 청하면
한국항공기가 엄호해 줄 것이다. "
조금뒤 센트리로부터 연락이 왔다. 현재 남아있는 편대는 17대라는....
빌어먹을... 23대나 격추 되었단 말인가! 자랑스런 슬러거편대가!
그때, 기내의 정적을 깨고 이어폰에서 음성이 들려왔다.
" 여기는 한국항공대 대대장 이규만대령이다. 미군은 속히 작전지역을 이
탈하라. 다시 반복한다. 속히 이탈하라. 작전이 예상보다 전개가 빠르게
진행될것 같다. "
" 라져. 그럼 뒤를 부탁한다. "
토마스대령은 애프터버너를 작동시켰다. 순식간에 톰캣이 마하2.1을 넘어섰
다. 그리고 그는 남은 전투기에도 속도를 2.3으로 올리고 전투지역을 이탈
할 것을 명령했다.
▒ 한국, 제13 전술비행단
" 좋아. 놈들은 아직 눈치 못챘다. 역시 전투기를 바꾸기를 잘했어. "
김진호대령은 뒷좌석의 병기조작원에게 말을 했다. 원래는 F-117기를 타고
왔어야 정상이었다. 그러나, 그것은 저공비행을 할때에 제 성능을 발휘할
수 있었다. 일반인들이 알기로는 고공에서 성능이 좋은 것으로 되어있지만,
사실은 아니었다. 걸프전에도 그래서 F-117기만 단독으로 나간적이 없었다.
으례껏 전자전기가 항상 대동되었었다. 하지만, 지금 자신이 타고 있는
F-22는 고공에서 능력이 맘껏 발휘되는 것이었다. 정면에서보면 마치 접시
같은 모양이 UFO를 보는것 같았다.
" 놈이 아직도 천천히 선회하고 있습니다. "
" 후후. 아직도 자신의 인생이 끝난것을 모른단 말이지? "
그때 기내에 빨간불이 들어왔다가 꺼졌다. 적의 레이다 전파가 자신의 전투
기 선체를 스치고 지나간것이 틀림없었다.
" 젠장. 안좋습니다. "
" 지금 우릴 잡았었던게 누구지? "
" 일본 최신예기인 미쓰비씨입니다. "
" 뭐야? TF-13 말인가? "
" 예, 맞습니다. 알다시피 그놈이 장착하고 있는 레이다는 톰캣보다도 좋
습니다. 빨리 목표를 떨구어야 하겠는데요. "
대령은 옆의 동료들을 쳐다 보았다. 검은색 기체가 구름사이로 보였다가 안
보였다가 하였다. 그는 속도를 증속할 것을 손가락으로 지시했다.
" 좋아. 목표까지 앞으로 30초. 미사일 발사대기 상태로. "
" 알겠습니다. AIM-60C 2발 모두 사용합니다. "
중위는 미사일에 발사에 필요한 데이터를 입력시키고 파워를 넣었다. 그렇
지만 레이더를 아직 작동 시키지는 않았다.
" 적의 레이다 시그널이 강해집니다. 5초내로 걸릴것 같습니다. "
" 이미 늦었어. 그들은 이미 우릴 따돌릴 수 없어. "
바로 그때 헬멧에서 둔탁한 경보가 울렸다. 대령은 손을 뻗어서 경보음을
껐다. 적의 센트리가 이쪽을 발견하고, 레이다를 끈채 급강하 하는것이 눈
에 들어왔다. 그는 무선기의 스위치를 넣었다.
" 모두 최대속도로 목표에 접근한뒤 발사하라. "
그러자 8대의 스텔스기가 적의 두대의 센트리에 AIM-60C 미사일을 발사하기
시작했다. 동시에 적의 전투기들이 이쪽으로 달려드는 것이 포착되었다.
이미 스텔스기들은 최고속도를 내기 위해서 엔진을 FULL가동하고 있어서 적
외선을 엄청나게 발하고 있었으므로, 스텔스기능은 기대하기 어려웠다.
" 인내하고 적기를 계속 추적하라. "
발사한 미사일이 액티브 레이다유도방식이므로 스텔스기는 목표에 미사일이
명중할때까지는 자리를 뜰수가 없었다. 그 사이에 놈들이 발사한다면...
" 대령님. 정면을 보십시오. "
대령은 정면을 보자, 은색의 비행기가 왼쪽 주익이 꺽인채 빙글빙글 돌면서
구름 아래로 사라지는 것이 보였다. 한대 남았군...
" 나머지 한놈은 어딨지? "
" 구름속으로 이미 숨었지만 미사일이 쫓고 있습니다. "
그때 레이다에서 목표의 점이 사라지는것이 보였다. 눈에는 보이지 않았지
만 적의 두번째 E3센트리는 미사일을 6발이나 맞았던 것이다.
" 좋아, 모든편대 구름속으로 은폐하라. 항로는 대전이다. "
그리고 그는 미리 지정한 전파를 발사했다. 조금뒤 아군의 F-16기 8대가 엄
호를 위해서 이쪽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 일본, 제1강습부대
" 칙쇼! 아군 센트리2대가 모두 당했다! 놈들을 살려보내지 마라! "
강습 제1부대장인 도요미가 소리를 질러댔다. 본국에서 큰 마음을 먹고 2대
씩이나 보냈는데, 순식간에 다 잃다니...
그는 자신의 경솔함을 원망했다. 한국군의 기습을 예상했어야 한다. 아니,
더 자세히 따지자면 예상은 했었다. 그러나, 스텔스기에 의한 기습은 상상
도 못했었다. 적은 이러한 약점을 용서없이 비집고 들었다.
" 모두 도망가는 스텔스와 톰캣을 노려라! 최대한 타격을 입혀라! "
그는 이미 아군의 숫자가 절반 이하로 줄어든데 대해서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렇지만 아군의 '이빨'이라고 할 수 있는 미쓰비시가 무사한것으
로 위안을 삼을 수 밖에 없었다.
이 최초의 대규모 항공전투는 한,미연합군이 약간 우세하게 끝났다. 일본
은 항공기 300대중 절반 이상을 잃었다. 그러나 한국공군은 스텔스기 2대
포함, 18대를 잃었다. 미공군 역시 귀중한 톰캣을 23대나 잃었다.
전투기 상실 숫자로는 일본이 많으나 그들은 이제 포항을 위시해서, 후속부
대의 상륙거점을 확보한점을 고려하면, 그렇게 밑지는 전투는 아니었다.
▒ 한국, 진해
수리반원들은 혀를 내둘렀다. 진해항에 조심스럽게 들어온 항공모함은 피해
가 엄청났다. 정비원들은 처음에는 항공모함의 그 크기에 놀랐고, 그다음에
는 피해상황에 놀랐다. 관제탑은 겨우 붙어 있었고, 착함장치는 성한게 없
었으며 선체가 심하게 뒤틀려서 입항하는데만 자그마치 17시간을 잡아먹었
다. 터그보트가 16대나 동원 됐었는데도....
" 모두 빨리 작업으로 들어간다! 내용은 잘 기억하고들 있겠지? "
작업반장이 외치는 고함소리와 함께 작업반원들은 수리에 들어갔다. 다른
한쪽에서는 부상당한 미군들을 실어내리고 있었다. 저쪽 한편에서 몹시 더
러워진 제복을 입은 피투성이의 미해군 장군이 내리는것을 아무도 눈여겨
보지 않았다. 밀러제독은 아무 생각이 없었다. 쉬고 싶을뿐...
▒ 한국, 포항 해병저격대
" 놈들이 후퇴합니다! 추격하지 않으실겁니까? "
" 놔둬. 쫓아갔다가 봉변을 당할수도 있어. 놈들은 특수부대니까. "
" 우리도 마찬가지 입니다! 그럼 우리가 놈들보다 아래라는 말씀입니까? "
대위는 더 이상 하사를 설득하기가 어려웠다.
"좋아. 그럼 3명을 차출해서 놈들을 쫓아가게. 다만 진짜로 조심해야하네.
우린 이미 피해가 심하니까. "
" 예. 걱정 마십시오. 거기! 4번,8번,9번. 나를 따라와. "
하사는 세명을 데리고 금방 적이 사라진곳으로 모습을 감추었다. 정하종 대
위는 경계를 지시한뒤 상황을 체크하기 시작했다. 적은 정예부대를 투입했
다. 게다가 무전은 24시간째 되질 않고 있다. 그리고 우리는 대원을 이미 3
명을 잃었다. 적의 항공기가 많이 나타나는 것도 불안했다. 이대로 나간다
면 승산이....
그때 적막을 뚫고 총소리가 났다. 귀에 익숙한 총소리도 있었지만 어색한
소리도 있었다. 불현듯 대위는 나쁜쪽으로 상황이 해석되었다.
" 이봐! 5번! 가서 상황을 알아봐! "
그러자 상병 하나가 재빠른 모습으로 숲속으로 사라졌다. 그는 제일 민첩한
대원이었다. 대위는 하루빨리 이 지긋한 곳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이건 완
전히 '6.25'때의 백골부대와 같은 상황 아닌가. 적이 이미 쇄도했는데도 미
쳐 빠져나가지 못한....
▒ 한국, 총사령부
" 장군님. 또 않좋은 소식입니다. "
그러자 박창신총사령관은 한숨을 쉬었다.
" 언제쯤 좋은 소식이 들어오는거지... "
" 놈들이 대규모 상륙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저지는 어려울것 같습니다. "
" 그렇다면 지상전을 준비해야 한단 말이지? "
" 예, 그렇습니다. 일본군은 현재 해상전은 모두 승리로 이끌고 있습니다.
하지만, 공중전과 지상전은 우리가 우세한 편입니다. "
" 우세한편? 그렇다면 우리가 압도적이란 말은 아니군. "
" 아쉽지만 그렇습니다. 그리고 한가지 더 않좋은 소식이... "
" 뭔가? 뜸들이지 말고 빨리 말하게. "
박장군은 말하고 난뒤 자신을 타일렀다. 자신은 전쟁을 치르면서부터 조급
증이 생겼다. 그는 평소에 즐겨피던 오마샤리프담배를 꺼내 물었다.
" 우리가 마지막으로 보유하고 있던 위성을 일본이 격추 시켰습니다. "
순간, 박창신총사령관은 물고있던 담배를 떨어뜨렸다.
" 그럼... 앞으로는 일본이 절대적이겠군. 제길... 일이 꼬이는군. "
" 하지만 미국이 지원한다고 했습니다. 현재 우리의 상공에는 미군의 이동
위성이 지나다니고 있습니다. 게다가 한개의 레이다정찰위성을 우리의
상공쪽으로 이동시킨다고 했습니다. 이미 스페이스셔틀이 대기권에 올라
가 있습니다. "
" 으음. 문제는 해군이군. 그 스텔스함대란 것이.... "
" 예. 그렇습니다. 하지만 미국이 걱정할필요없다고 큰 소리를 친 것을 보
면 무엇인가가 있을것도 같은데요... "
" 글쎄. 어쨌든 이제 본격적인 지상전에 대비해야 할 것 같군. 북한에도
미리 연락을 해둬. 그들의 항공기가 합세한다면, 우리는 항공우세를 지
킬수가 있지. 그리고 부대 이동을 시키게. "
" 어떻게 말입니까? "
" 육군은... 대구에 있는 방공부대인 제9사단을 이동시키고, 전차부대와
특수부대도 3개사단씩 대전으로 집결시키게. "
" 예. 그렇게 하겠습니다. 그럼... KM부대도 보내시겠습니까? "
" 글쎄... 그 부대는 혹시 모르니까 그냥 둬. 참, 암호명 윙맨과는 연락이
어떻게 됐나? "
" 아직도 불통입니다. 포항에 상륙한 일본군이 ECM을 실시중입니다. 현재
로서는 그들과 연락이 불가능합니다. "
" 빨리 지원부대를 보내야겠군. 알았네. 나가보게. "
박창신대장은 머리속으로 전쟁의 차후 양상을 그려 보았다. 아무래도 우리
가 불리했다. 일본군은 이미 상륙거점을 확보했고, 미군의 항공모함은 지원
받으려면 이틀이 지나야 하고...
박창신대장은 다시 담배를 꺼내 물었다. 벌써 두갑째였다. 그는 담배연기를
길게 내뿜으며 긴 한숨을 내쉬었다.
( 16 - 3 ) 동등한 전쟁 - III
▒ 미국, '미드웨이'그룹
" 함장님, 이상합니다. 시스템이 이상이 있는건지... "
" 그게 무슨 말이지? 자세하게 설명해봐. "
" 레이다에 무엇인가가 잡혔다가 사라졌다가 합니다. 분명히 있긴 있는것
같은데... "
" 시스템은 이상이 없어. 1시간전에 이미 점검이 끝났어. 아군도 우리뿐이
다. '사라토가'는 지금 진해로 들어가 있어. 다시 확인해봐. "
" 아닙니다. 확실합니다. 5분전부터 계속 이럽니다. 앗! 보십시오! "
커크제독은 순간, 스크린을 보았다. 화면에 무엇인가가 나타났다가 사라지
는 것이 보였다. 이상하군...
" 이건 이상하군. 레이다를 최신의 것으로 바꾸었는데? "
" 이런것이 벌써 5분째 입니다. 게다가 빠르게 이쪽으로 접근하는것 같습
니다. 데이타가 부족해서 뭐라고 확실하게 말씀드릴수는 없습니다. "
" 알았네. "
커크제독은 인터폰에 손을 뻗어 스위치를 넣었다.
" 관제실, 함장이다. 톰캣 5대를 더 띄워서 공중초계를 하도록 하라. "
" 예, 알겠습니다. "
" 그리고, E2호크아이를 한대 더 이륙시켜. "
그러자 레이다 사관이 입을 열었다.
" 제독님, 아직 적이라는 확증은 없습니다. 지구 이면파가 반사된 것이
잡힌것일지도... "
" 아니야. 내 생각은 틀리네... '사라토가'가 일본에 대패한게 이미 14시
간이 넘었어. 그렇다면 그들의 스텔스함대란 것이 이곳에 오는 시간으로
는 이미 충분하지. "
" 그렇다면 제독님 생각은... "
" 맞네. 놈들일지도 몰라. 다만 '사라토가'는 구형의 레이다를 가지고 있
었지만, 우리는 최신형을 갖추고 있지. 그래서 놈들이 잠깐 잡혔던 것인
지도 몰라. "
커크제독은 말을 끝마치기 무섭게 방금 이륙한 톰캣을 호출했다.
" 여긴 커크함장이다. 들리는가? "
" 잘 들린다. 말하라. "
전투기와의 교신은 통상 존칭은 생략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무선교신의 간
략함 때문이다. 이미 수십년간.....
" 항로를 0-9-0으로 잡아라. 그리고 E2의 관제에 따라서 그방향에 대해서
정찰을 실시하라. 단, 레이다 사용은 금한다. 텔레비젼카메라를 사용하
라. 이상. "
" 라져. NO204 , NO207과 편대를 이루고 가겠다. 이상. "
그러자 관제탑위로 세대의 톰캣이 부드럽게 선회하여 날아가는 것이 장군의
눈에 보였다. 세대 모두 F-14A 플러스형이었다. 그렇다면 적을 만난다 하여
도 걱정은 없군... 무장도 피닉스미사일과 사이드와인더를 장착한 전형적인
CAP형태였다.
" 계속 잘 감시하게. 난 작전실에 가 있을테니. 이상이 생기면 연락줄 필
요없이 바로 비상을 걸어. 알겠나? "
" 예, 알겠습니다. "
레이다 사관은 곧 호크아이2번기와 교신을 시작했다.
▒ 일본, 동경
" 젠장! 절반이나 잃어? 정신이 있는건가? 앙? 고작 센징놈들을 상대로 말
야! 자네들 다 모가지야! "
수상은 정신없이 장군들을 몰아쳤다. 한국으로 보낸 전투비행대가 절반이상
이 당했다는 소식을 듣고는 반쯤 이성을 잃었던 것이다.
" 위성은 상황이 어떤가?"
다소 억제하는 음성으로 수상은 입을 열었다.
" 현재 한국은 위성이 없습니다. 마지막 남은 그들의 첩보 위성을 떨어뜨
렸습니다. 한국은 그렇다면 무궁화위성2호 밖에는 없는데, 그건 군사용
이 아닌 상업용이므로 걱정은 없습니다. "
" 미군은? 그들의 셔틀이 대기권에 있다는데. "
" 예. 그들은 레이다정찰위성1기의 궤도를 한국으로 수정하려 하고 있습니
다. 지금 위성요격위성을 그쪽으로 보내고 있습니다. "
" 빨리 처리해. 만약 미군이 위성을 제대로 궤도에 올린다면, 우리는 상당
히 불리해지니까. "
" 알고 있습니다. 너무 걱정 마십시오. "
수상은 앞으로가 걱정이 되었다. 가뜩이나 천황이 한국정벌이 늦어진다고
난리를 치고 있는데다가 세계 여론이 점점 불리하게 되어 가고 있었다.
빠른시일내에 결단을 내야 하는데....
▒ 일본, 상륙강습부대
" 이봐, 조심해. 한국의 바다는 암초가 많다고 그러더군. "
" 알고 있습니다. 저만 믿으시라니깐요. "
고즈끼대령은 불안한듯 자꾸 선원을 쳐다 보았다. 지금 자신이 타고 있는
'하사끼'트롤선 뒤에는 상륙정 10여척과 병사들을 잔뜩 싣고 있는 수송선
4척이 따라오고 있었다.
" 자네, 여기 와본게 틀림없지? "
확인하려는듯 대령은 다시 물었다.
" 나참. 못믿겠다면 지금 당장 돌아 가십시오. 저도 기분나쁘군요. "
" 아, 미안하네. 못 믿겠다는 것이 아니고... "
" 그럼 왜 자꾸 물으십니까? 가만히 있는 사람을 붙잡아 온게 누군데 그러
시는 겁니까! 저는 목숨을 걸고 있단 말입니다! "
" 알겠네. 내가 사과하지. 다 왔으니까 마지막으로 조심하자는 뜻이었네."
대령은 3노트로 나아가는 함정을 조심스레 지켜보았다. 잘만되면 3개사단병
력을 지금 한국에 상륙시키고, 한국을 3일만에 점령할 수 있다...
" 제길! 조심하십시오! "
뱃길을 안내하던 민간선원이 경고의 외침을 질렀고, 대령은 재빨리 난간을
잡았다. 순간, 엄청난 충격이 그의 온몸을 덥쳤다. 그는 한바퀴 구르며 다
른 사람과 부딪쳤다.
" 젠장! 무슨일이야? 자넨 왜 여기있지? "
대령은 소릴 지르며 자신과 부딪힌 중위를 쳐다 보았다. 그러나 그는 대답
이 없었다. 자세히 보자 중위는 목이 늘어져 있었다.
" 제길... 이봐! 어딨는거야! "
그러자, 부서진 계단 밑에서 뱃길을 안내하던 선원이 오른쪽 가슴에서 피를
흘리며 일어나는 것이 보였다.
" 무슨 일이 생긴건가? 말해봐! "
" 조센징...놈들이 전에는.. 없던걸... 설치를.... 했습니다... "
그는 상처 때문에 입을 겨우 열었다. 대령은 그를 다그쳐 물었고, 선원은
겨우 대답한뒤 숨을 멈추었다. 대령은 그가 뭐라고 하는지 똑똑히 들었다.
" 으음... 기뢰라.... 젠장! "
그는 즉시 뒤따라오는 함정들을 멈추게 했다. 바로 정면 약 1000m쯤에 상륙
지점이 보이는데... 정말로 성질나는군...
" 들리는가? 나는 고즈끼 대령이다. 해상요원들을 즉시 투입해라. 20분안
에 길을 못 만들면 모두 각오하라고 해! "
그는 명령을 내린뒤, 난간에 기대어서 바다쪽을 노려보았다. 그러자 까만색
의 기뢰가 떠다니는 것이 보였다. 솜씨로 보아서는 한국의 UDT(수중 폭파요
원)들이 한짓이 틀림없었다. 그는 분통을 터트리다가 자신도 상처를 입었다
는 것을 깨닫고 위생병을 찾기 시작했다.
▒ 한국, '블랙홀'잠수함
" 함장님, 여긴 소너입니다. 급히 와 주십시오. "
윤영신중장은 인터폰 소리를 듣자마자 발령소로 갔다. 그는 인터폰에 스위
치를 넣고 말했다.
" 그래, 함장이다. 무슨 일인가? "
" 잠수함 노이즈로 보이는 음이 잡혔습니다. 너무 작아서 아직까지는 명확
히 구분할 수는 없습니다. "
" 아까의 일본 잠수함과 같은 소리인가? "
" 이번것은 증기 노이즈를 내고 있습니다. 틀림없이 원잠입니다. "
" 그럼 아군일수도 있겠군. 잘 파악해봐. "
소너 담당자는 다시 귀를 귀울였다. 그는 함장에게 물었다.
" 아무래도 상당히 가까이 있는것 같습니다. 적이 일본것이라면 그들은 이
미 우리의 위치를 파악했을 겁니다. 모험을 해도 되겠습니까? "
" 어떻게 한다는 말인가? "
" 소너의 파워를 높이겠습니다. 그러면 금방 알 수 있습니다. "
함장은 생각했다. 정황을 미루어 봐서는 그의 말대로 하는것이 좋을것 같았
다. 그는 두가지의 명령을 신속히 내렸다.
" 좋아. 그렇게 하게. 어뢰실, 여긴 발령소다. 어뢰 두발을 준비하게. "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이 어뢰 두발이 발사준비 상태로 들어갔다. 발사관에
물을 주수하고 발사 하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소너 담당자는 함장이 허락을 하자, 함수소너에 있는, 지금은 구형쪽에 가
까운 BQQ5의 돔 내부에 있는 액티브변환기의 파워를 50% 올렸다.
" 알았습니다! 적이 아니라 아군입니다. 미군 688급 잠수함입니다. "
" 그래? 우리의 존재를 알고 있는것 같나? "
" 아닙니다. 아직 모르는것 같습니다. "
" 좋아. 그럼 우리를 알리자구. 소식도 들을겸. 속도를 10노트로. "
그러자, 7천톤의 '블랙홀'잠수함이 거의 정지해 있다가 갑자기 속도를 높이
자, 약간의 노이즈를 냈다. 미군 잠수함은 재빨리 노이즈를 분석한뒤, 그
노이즈의 주인공이 한국잠수함임을 알아냈다.
" 미군이 통화를 요청하고 있습니다. "
" 좋아. 수중전화 연결해. "
두 잠수함의 거리가 워낙 가까웠고, 수온이 안정되어 있어서 잡음은 거의
들리지가 않았다.
" 여기는 한국 해군 제2함대소속 '블랙홀'이다. 그쪽의 신원을 밝혀라. "
" 여기는 미함 '시카고'다. 아군을 만나니 반갑다. "
" 그쪽의 노이즈가 큰 편인데 어떻게 된 일인가? "
" 일본군과 전투하다가 상처를 입었다. 그들은 스텔스 테크놀로지를 구사
했다. 우리는 688급 2척을 잃고 혼자 살아왔다. "
" 전과는? "
" 적의 스텔스잠수함 3척을 격침시켰다. 그쪽은? "
" 우리도 3척을 격침 시켰다. 688급이 나머지를 추격하러 가서 아직 연락
이 없다. "
" 그렇다면 포기하라. 알수없는 잠수함이 한척 격침당했는데 아마도 그것
인것 같다. 스크루 1기의 잠수함이 아닌가? "
" 맞다. 제길... 그렇다면 우린 2척 격침당했군. "
윤영신 함장은 잠시 생각했다. 미군잠수함이 교전한 곳과 자신이 교전한 곳
을 따져볼때, 일본군의 스텔스부대로 생각되는 함대는 일본으로 돌아간게
아니었다. 그렇다면....
" 그쪽이 '시카고'라면, 당신들 소속은 어디인가? "
" 우리는 'CVN-70'의 호위함 소속이다. "
윤영신 함장은 재빨리 미해군함대 책자를 살펴보았다. CVN-70이면.... 여기
있군. 원자력항공모함 '칼빈슨'이라...
" 칼빈슨 소속인가? 현재 어디까지 와 있는가? "
" 앞으로 10시간안에 부산앞바다까지 갈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선발대인
데 보다시피 상황이 이렇다. "
윤영신 함장은 '시카고'의 함장에게 자신의 생각을 전달했다. 일본군의 항
로를 예측하건데, 그들은 일본으로 귀환한것이 아니고, 서해쪽으로 향하고
있다고...
" 뭐라고? 그쪽엔 아군 '미드웨이'그룹이 있다. 항모부대중에서 제일 소규
모인데... 큰일이군. "
" 알았다. 그럼 우리는 진해로 향하겠다. 그럼 행운을 빈다. "
윤영신 함장은 '블랙홀'을 안테나 심도로 올라가게 했다. 그리고 방금의 대
화 내용을 무선으로 보냈다. 송신에는 1/3초가 걸렸다. 이 정도면 도청의
염려는 안해도 되겠지... '블랙홀'은 다시 순항 심도로 잠입해서 진해로 향
하기 시작했다.
▒ 미국, 대기권 스페이스셔틀 '피닉스'
" 빨리하라. 놈이 접근하고 있다. "
셔틀 '피닉스'로 급속히 접근하고 있는 일본의 공격위성 JK-100이 점점 속
도를 높이고 있었다. 미국의 셔틀은 이제 SR-92 레이다 정찰위성을 수정 궤
도로 막 올려놓는 참이었다.
" 안되겠다. 놈이 너무 접근했다. 임무를 포기하자. "
" 안돼. 선장의 권한으로 명령한다. 계속 일을 하라. "
" 하지만 그랬다가는 모두 죽습니다. 벌써 놈의 윤곽이 육안으로도 보입니
다. 지금이라면 피할 수 있습니다. "
" 이봐, 우리의 손에 수만, 수십만의 목숨이 달렸어. 더 나아가서는 우리
의 우방인 KOREA가 위험해. "
" 우리의 목숨은 중요하지 않다는 겁니까? "
" 이렇게 떠드는 동안이면 벌써 일은 다 끝났을거야. 빨리 마무리 해! "
스페이스셔틀 '피닉스'의 내부에서 이런 소란이 일어나는 것과는 무관하게
일본의 JK-100 위성은 점점 접근했다. 그리고 셔틀의 300미터 앞에 접근했
을때 위성에서 태양전지판이 떨어져 나갔다. 자신의 몸체 자체가 미사일과
같은 것이므로, 동력을 얻기위한 태양전지판은 이제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같은시각, 미국의 '휴스턴'에서는 셔틀을 호출했다. 그러나 '임무성공'이라
는 짧은 메세지가 수신된지 불과 10초만에 '피닉스'의 전파신호는 끊기고
말았다. 순간, 기지국안에는 침묵이 흘렀다. 신호가 끊긴것이 무엇을 의미
하는 것인지는 다들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새로 궤도를 바꾼 정
찰위성 SR-92에서는 또렷한 신호가 잡히고 있었다.
▒ 미국, '미드웨이'그룹
" 제독님 예측이 맞는것 같습니다. 적의 예상방위에서 전투기 출현! "
" 숫자는 어떻게 되나? "
" 현재 45에서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런 맙소사..... "
" 왜 그러나? 무엇 때문에 그러지? "
" E2호크아이의 시그널이 잡힙니다. 적은 틀림없는 항모그룹입니다. "
" 제길... 빨리 한국항공대에 지원을 요청해! "
제독은 말을 하자마자 시계를 보았다. 이런... 지금 시간이면 한국 항공대
가 작전을 마치고 기지로 귀환중일텐데...
" 제독님, 한국사령관의 응답입니다. '현재 지원가능한 전술기 없음. 기다
려 줄 수 있다면 30분후에 상공에 도착하게 해 줄수는 있다.' 입니다. "
" 젠장. 우리의 시체를 치워주려고 온단 말인가! "
제독은 잠시 흥분하고 소리쳤다. 그는 이내 후회 했지만 이미 늦었다. 다른
승무원들은 제독의 그러한 모습을 보고 상황이 절망적임을 눈치챘다.
" 모든 전투기를 對항공전투용으로 무장시키고 빠짐없이 이륙 시켜라. "
" 알겠습니다. 호크아이 두대도 모두 재이륙 시키겠습니다. "
그러자 15분뒤, '미드웨이'의 갑판 위에는 항공기가 한대도 없었다.
" 적이 앞으로 5분후면 사정권에 들어 옵니다. 적이 톰캣이라면 피닉스미
사일의 사정권에 우리는 이미 들어와 있습니다. "
레이다 사관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화면에는 미사일을 표시하는 점들이
어지럽게 나타나기 시작했다. 사관은 당황했다. 화면 가득히 메운 미사일의
수로 보아서 피닉스 미사일이 틀림 없었다.
" 제독님, 놈들이... "
" 그래. 알고있어. 우리가 놈들의 1함대를 전멸시킬때와 지금과 똑같은 상
황이군. "
제독은 입술을 깨물었다. 그때의 적의 심정을 이해 할 수 있을것 같았다.
그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를 생각해 보았다. 아무래도 승산이 없
었다. 한국함대인 2함대와는 아직 보조가 맞지 않았다. 그렇다면...
" 한국2함대 들어라. 여긴 '미드웨이'다. "
" 말하라. 여긴 한국 제2함대장이다. "
" 속히 이 해역을 떠나라. 다시 말한다. 최대한 신속하게 이탈하라. "
" 그게 무슨 말인가? 적이 눈앞에 있는데 기함을 놔두고 도망가란 말인가?
그럴수는 없다. 죽어도 같이 죽어야 한다. "
" 그런 무식한 소리 하지마라. 적이 노리는건 항공모함, '미드웨이'다. 당
신들이 있으면 아마 당신들은 디저트(desert)쯤으로 생각할 것이다. "
" 하지만.... "
" 누가 계급이 위인가? 4성장군의 명령을 거역할 셈인가? 항모그룹의 최고
명령자는 항공모함장이다. 속히 이탈하라! "
박병호중장은 더이상 거절할 수는 없었다. 게다가 미국의 항공모함이 추가
배치된다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서해쪽에 지연전을 끌어줄 함대가 남아 있
어야 했다. 박병호중장은 2함대의 회군을 명령했고, 항모그룹의 절반가량의
함선이 방향을 거꾸로 잡고 최대 속력을 내기 시작했다.
( 16 - 4 ) 동등한 전쟁 - Ⅳ
▒ 미국, CVN-68 '니미츠'전투그룹
" 아니, 뭐야 이게? 우리를 추가 배치한다고? "
항모 '니미츠'의 함장인 마틴대장이 소리쳤다. 그는 이상하게 생각했다. 아
무리 일본 해군이 강해졌다고 치더라도 항공모함을 이렇게까지 동원 시키다
니... 이미 2척이 한국에 가 있고, '칼빈슨'과 '테오도어 루즈벨트'를 보냈
다고 하지 않았는가! '니미츠'까지 5척이서 그 조그만 일본을 공격하다니.
자존심 상하는군....
" 제독님, '칼빈슨'으로부터의 연락입니다. "
" 지금 말인가? "
" 예. 받으시겠습니까? "
" 그래. 바꿔 주게. "
그는 무전스위치를 자신에게로 바꾸었다. 그는, 도청이 어려운 특수UHF채널
을 설정했다. 평소에 '칼빈슨'의 버크대장과 친분이 있던 터였다.
" 하이, 마티. 나 버크라네. "
버크장군은 마틴장군의 애칭으로 인사를 했다.
" 그래, 자네도 잘 있었나? 지금 어디에 있나? "
" 지금 한국으로 향하고 있네. 앞으로 5시간뒤 예정이야. "
" 그래? 그쪽에 '인사'를 태운다는건 어떻게 되었지? "
" 아... 그 CIA말인가? 이곳으로 온다고 하길래.... 호주에 있다고 연락이
왔어. 원래는 헬기로 모시기로 되어 있었는데 말야... "
" 그런데? "
" 그가 비행기를 싫어한다고 해서 말이야. "
" 하하하. 자네 또 그 버릇 나오는군. 그럼 헬기 대신 톰캣을 보냈겠군? "
" 맞아. 하하하. 아마 다신 비행기를 안탈거야. 하하하. "
" 음... 그건 그렇고 방금 태평양함대장의 명령이 내려 왔다네. "
" 아, 나도 방금 연락 받았네. 한국에서 의외로 고전하나봐. '미드웨이'로
부터는 방금, 아주 절망적인 연락이 왔다는군. "
" 무슨...? "
" 알다시피 '미드웨이'는 미국이 가진 항공모함중 제일 작은 항모 아닌가.
그래서 함대의 함선수도 적은 편이라 한국해군과 연합중인데... "
" 그런데? "
" 일본군의 스텔스함대가 나타났다는군. 게다가 적기가 톰캣이고, 수백발
의 피닉스 미사일이 발사 되었다는군. 그래서 도저히 승산이 없다는 판
단이 서서, 한국 2함대를 피신 시켰다는군. "
" 음... 제길... 자신 혼자 죽겠다는 말인가? 젠장할... "
마틴대장은 울화가 치밀었다. 어쩌면 '미드웨이'는 격침 될지도 몰랐다. 일
본의 스텔스함대는 미국의 위성에도 잡히지 않았다. 도대체 무슨 기술을 쓰
는 것이길래...
" 참, 마틴. CIA에서 스텔스테크놀로지 전문가를 한국에서 찾는다는군. "
" 그래? 찾았나? "
" 그게 말야... 웃기게도 북한의 수용소에 있다는군. "
" 뭐야? 누군데 수용소에 있나? "
" 글쎄. 자세한건 그 '인사'가 와야 알 것 같군. 잠깐... 흠... 지금 톰캣
으로 부터 연락이 왔네. 「'인사'를 태우고 여행을 떠난다」고 말야. "
" 후후. 자넨 그 '손님'접대방식을 끝까지 안바꿀 모양이군. "
" 걱정하지말게. 요번엔 살살하라고 톰캣 파일럿에게 말해뒀으니까. "
그들은 잠깐 잡담뒤 교신을 끊었다. '니미츠'의 호위함들이 도착했기 때문
이다. 마틴대장은 관제탑의 전망실로 갔다. 주위를 둘러보자 평소 훈련때보
다 많은 함이 와 있는것을 한눈에 알 수 있었다. 아마도 '사라토가'의 패배
에 군수뇌가 조심하는것 같았다.
" CIC, 나 마틴이다. 도대체 얼마나 온거지? "
" 전함 4척을 포함해서 110척이 왔습니다. "
" 맙소사. 무슨 무력시위를 하나? '칼빈슨'도 그정도 되잖나? "
" 예. 하지만 '루즈벨트'는 지원함이 50척밖에 되지 않습니다. "
" 그럼 그들은...? "
" 한국과 연합함대를 구성한다고 합니다. "
장군은 생각했다. 일본에 깨진 2척의 항모는, 아니. 아직 '미드웨이'는...
하여간 두대다 깨졌다고 치더라도 그들은 소형급이다. 이번에 지원하는 항
모들은 세척 다 대형이며 원자력추진이다. 전투기도 항모 한척당 110여대를
동원할 수 있다. 이번엔 틀림없는 우리 승리군... 그 스텔스함대란 것만 잘
요리한다면 절대로 패배란 없다......
▒ 포항, 해병 저격대.
" 이봐! 정신차려! "
정하종 대위는 하사의 따귀를 때렸다. 라이플의 총성을 듣고 와보니, 이병
은 죽어있고, 병장은 부상당했으며 하사는 정신을 잃고 쓰러져 있었다. 상
처를 보니 육박전울 한 것 같았다. 웃긴것이 총을 들고 있으면서도 거리가
가까워서 직접 주먹과 발로써 싸우는 경우가 종종 있는 것이다.
" 으음... 대위님? "
" 정신이 드는가? 어떻게 된거야? "
" 대위님 말이 맞았습니다. 놈들은 우리를 함정에 끌어들인 겁니다. 쫓아
가는게 아니었습니다. 확실히 보통놈들은 아니더군요. "
" 알면 된거야. 그럼 전에 말한 그, 여자들을 잡아간다는 놈들을 찾으러
가자고. "
그때 하사가 뭔가가 생각나는듯 말했다.
" 대위님. 그런데, 연락은 언제...? "
" 아, 그렇군. "
정하종 대위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좌측에 400미터 앞쪽으로 자연적인 언덕
이 있었다.
" 좋아. 저곳에 가서 무전을 해보자. 이동한다. 모두 흔적을 없애. "
▒ 미국, '미드웨이'그룹
" 뱀파이어! 뱀파이어! "
" 젠장할! 도대체 얼마나 있는거야! 톰캣으로부터의 연락은? "
" 아직도 연락이 없습니다. 격추가능성도 있습니다. "
" 제길! 3중대는 함대 방공을 맡고 나머지는 적의 위치를 찾아라! "
그러자 톰캣 1개중대가 함대의 상공에 있고, 나머지 톰캣과 호넷중대가 적
을 찾으러 나섰다. 호크아이가 쓸모없는 전투... 정말로 이건 말도 안돼는
전투라고 제독은 생각했다.
" 적의 선두그룹 미사일, 앞으로 3분후 명중! "
" 이지스함, 시작하라! "
명령이 떨어지자, 항모 '미드웨이'의 주변에 있던 이지스함 3척이 미사일을
발사하기 시작했다. 그나마 1척은 한국에 주둔해 있던 것이었다.
모든 이지스함은 3초에 두발꼴로 발사하기 시작했다. 조금뒤 2분이 넘어가
자 모든 함의 미사일 격납고는 텅비었다.
" 나머지 톰캣은 미사일을 요격하라! "
그야말로 시장을 방불케하는 상황이었다. 적의 미사일이 정신없이 쇄도 하
는 가운데, 적기가 그 뒤를 따라 날아오고 있었다.
" 여기는 톰캣대대장이다. 적을 찾았다. "
" 어딘가! 위치를 말하라! "
" 우리의 위치는... 제길! "
곧바로 욕하는 소리와 함께 노이즈가 들렸고, 무선이 두절되었다.
" 호크아이 2번기, 톰캣중대장이 보이는가? "
" 안보인다. 놈들이 ECM을 실시하고 있다. "
제길... 완벽하군! 이제 남은 일이라고는...
" 미사일 50발이 함대를 노리고 들어옵니다. 젠장! 놈들은 우릴 노리고 있
습니다! 미사일중 19발이 본함을 노리고 옵니다. 8초 남았습니다. "
" 톰캣, 뭐하고 있는가! 요격 시작하라. "
함대 방공을 하고 있던 톰캣은 한가지를 선택해야 했다. 적기가 바로 앞에
까지 이미 와 있었다. 따라서, 항모를 지키려면 자신의 안전을 포기해야 했
고, 자신을 지키려면 항모를 포기해야 했다. 톰캣 중대장은 자신을 포기하
기로 하고 미사일 요격을 명령했다. 모두 컴퓨터를 이용해서 미사일을 조준
한뒤, 피닉스미사일을 발사하기 시작했다.
최초의 일제 사격에서는 9발을 떨구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적기가 이미
격추시키기 용이한 상태가 되어버린 미군톰캣을 5대 격추 시켰고, 톰캣들은
잠시동안 회피행동에 들어갔다.
" 10발이 들어옵니다! 마지막 방공장비 작동시킵니다. "
그러자, 사라토가에 있던 똑같은 캐틀링포 2문이, '미드웨이'의 전후에서
한바퀴를 돌고, 자기 테스트를 끝냈다. R2D2라고도 불리는 이 포는 컴퓨터
가 조준하는대로 발사하는, 완전 자동이었다.
항모위의 요원들이 모두 대피하기 전에, R2D2로 불리는 CIWS캐틀링포가 최
초의 사격을 하였다.
" 명중! 앞으로 6발 남았습니다. 4초 남았습니다. "
그러나 전방에 있는 CIWS캐틀링포는 미사일 3발이 횡대로 날아오자, 어느것
을 먼저 쏘아야 할지 선택을 하지 못했다. 그래서 RESET-MODE(초기상태)로
돌아갔다. 담당자가 수동으로 전환을 하고 조준을 했지만 이미 늦어버렸다.
" 충돌에 대비하라! "
제독의 말과 동시에 3500파운드의 미사일 세발이 명중했다. 첫발은 1번 발
함장치에 명중했고, 두번째는 갑판원들의 대피장소를 정확하게 명중시켰다.
세번째는 '미드웨이'의 주변에 있던 이지스함에서 발사한 채프에 의해서 항
공모함을 지나쳐 바다에 쳐박혔다.
" 으윽... 제길.... 나머지는...? "
제독이 말하자 레이다담당 사관이 복부를 손으로 움켜쥐고는 간신히 입을
열었다.
" 아... 2발이... 모두... 빨리.. 대피... 를.... "
순간, 제독은 피가 흘러내리는 왼쪽 눈을 손으로 누르며 전방을 쳐다 보았
다. 그러자 미사일 한발이 자신이 있는 관제소로 날아 오는것이 보였다.
'미드웨이' 방공을 위해 상공에 있던 톰캣편대는 폭음과 함께 치솟는 자신
들의 모함을 바라보았다. 모두 치를 떨고 있었지만 어찌할수 없는 상황이었
다. 그들은 모두 욕지거리를 하면서 적에게 다가갔다. 이미 연료따위는 안
중에도 두지 않았다.
▒ 일본, 스텔스함대
" 제독님, 임무 성공입니다. "
" 좋아. 그럼 빨리 철수한다. 한국공군이 이곳으로 온다고 하니까. "
" 알겠습니다. 그럼 함대를 먼저 철수 시키고 난 뒤에 항공기를 철수 시키
겠습니다. "
" 알았네. 서두르게. "
제독은 자신의 카메라로 적의 항공모함이 '날아가는'모습을 찍었다. 이것은
집에 있는 아내에게 주면 무지 기뻐할 것이다. 비록 적은 C급 항모그룹이지
만, 어쨌든 경험이 풍부한 미군을 이렇게까지 혼내줄 수 있다는 것이 중요
한 것이었다. 그는 철수 명령을 내린뒤 무전실로 향했다.
▒ 한국, 제2함대
" 제독님, 연락이 두절 되었습니다. "
" 제길, 다시 잘 찾아봐! "
" 이미 여러번 시도 했습니다. 하지만 '미드웨이'로부터의 시그널은 없습
니다. 게다가 다른 함들의 시그널도 사라지고 있습니다. "
박병호제독은 침을 삼켰다. 이건 완전히 아군을 버려두고 도망친 셈이 아닌
가. 그는 다시 함대를 돌릴 것인지를 생각해 보았다. 지금은 적의 항공기의
사정권을 벋어나 있다. 하지만 지금 그쪽으로 향한다면 적의 사정권에 들어
간다. 젠장... 나는 어떻게 해야 한단 말인가.
" 엇... 제독님, 아군 항공기로부터의 연락입니다. "
" 뭐야? 어딘가? "
" 제 23비행단입니다. "
" 그래? 어딨다고 하는가? 이리줘봐. "
그는 무전기를 빼앗다시피하고 비행대장과 교신을 했다. 적을 한놈도 남기
지 말라는 말과 함께...
( 1 7 ) 불리해지는 전황
▒ 일본, 스텔스 함대
" 젠장할! 한국공군입니다. 함대가 빠져 나가는 것은 문제 없지만, 항공기
는 교전을 피하기는 어려울것 같습니다. "
" 좋아. 그럼 적당히 싸우다가 나오라고 해. 힛앤드런(hit and run) 전법
을 쓰라고 해. "
제독은 신경질적으로 외쳐댔다. 지금은 함대가 우선이었기 때문이다. 항공
기는 아직 일본에 많이 있지만, 해군병력은 지금 바다에 떠 있는 것이 전부
였기 때문이었다.
" 명령을 항공대장에게 전했습니다. 본 함대의 침로는 어디입니까? "
전술 사관이 말했다. 그는 내심 일본으로 돌아갔으면 했다. 미국이 항공모
함 두척을 잃고 가만 있을리가 없을 것이 뻔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제독은
다음 목적지로 향하게 했다. 일단은 자신의 작전 구역을 지키겠다는 의지였
고, 적을 당황하게 만들자는 계산도 있었다.
▒ 미국, 워싱턴
" 결국.... 음.... "
대통령은 입술을 지긋이 깨물었다. 방금 '미드웨이'의 격침 소식을 들었던
것이다. 그는 최소한 '사라토가'정도의 피해를 예상했었다. 그런데, 지금
들은 소식은 완전히 대파 되어서 '날아갔다'는......
" 각하. CIA요원이 조금뒤 '칼빈슨'에 도착예정이라는 연락이 왔습니다."
" 알았네. 계획은 변동 없으니 알아서 하고 나는 잠시 내버려 두게. "
그는 비서에게 그렇게 말하고는 소파에 몸을 깊게 묻었다. 일본.........
일본이 그렇게 무섭게 자랐단 말인가...
그는 이빨에서 '빠드득'소리가 나도록 악물었다. 그는 방금 중요하고도 엄
청난 결심을 하였던 것이다. 일본을 이 기회에 아주 재기불능상태로 꺽어
버려야 겠다는.... 다시는 대항을 못하게....
▒ 한국, 포항 해병 저격대
" 여기는 윙맨이다. 임꺽정 나와라. "
" 여기는 임꺽정이다. 왜 이렇게 연락이 늦었는가. "
" 처리할 문제가 생겨서 그랬었다. 이젠 괜찮다. "
" 좋다. 앞으로 추후 명령이 있을때 까지는 잘 숨어 있기 바란다. "
정하종 대위는 생각했다. 숨어 있으라고? 그럼 잡혀가는 여자들은 누가 구
한단 말인가!
" 말할것이 있다. 놈들이 여자들을 잡아가고 있다. 우리는 그곳에 약 5시
간 후에 도착할 예정이다. "
" 뭐야? 못들었나? 무슨일이 있더라도 자네들은 얌전히 있어야해! 내일이
면 자네들을 도울 '프로'가 지원나갈거야. 괜히 어리석은짓 하지말고 얌
전히 있게. "
" 뭐야? 프로라고? 후훗. 웃기는군. 우리말고도 프로가 있나? "
" 이봐, 자네하고 싸우고 싶지는 않네. 이번에 여기에서 결정난것이니까
합류하는 팀하고 제발 잘 지내게. "
" 도대체 누굴 보내는데 그 야단이야? 누구지? "
" MK부대원들이네. 팀장은 한동훈대위야. "
순간, 정하종 대위는 생각했다. 그 부대라면... '지옥의 부대'라고 불리는?
제길할... 게다가 팀장이 한대위라고... 되는일이 하나없군.
정하종과 한동훈은 육사동기였다. 그런데 이런 곳에서 만나다니.... 육사
시절에도 둘은 항상 경쟁상대였다. 게다가 한동훈은 별로 말이 없었다.
활발한 편에 속하는 정하종 대위로는 항상 그가 불만일수밖에 없었다. 그리
고, 계급이 같기 때문에 지휘권문제로 싸울것이 뻔한 것이었다. 아마도 본
부에서는 지원팀이 우선권이 있다고 하겠지....
" 이봐, 윙맨? 내말 들리는가? "
" 들리긴 들린다. 할말 더 있나? "
" 그들은 내일 오후에 그곳으로 보내질 것이다. 잠수함 아니면 비행기로
갈 예정이다. 그들의 콜사인(call-sign)은 아웃사이더(outsider)이다."
" 뭐라고? 다시 말해달라. 이런... 갑자기 무전기가 왜 이러지? "
" 딴청 부리지 마라. 제발 적과의 교전을 피하고 얌전히 있게. 자네들은
앞으로 우리가 반격을 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거야. "
" 이런 젠장할. 도무지 안 들린다! 나중에 다시 연락하겠다. 이상. "
정하종 대위는 바로 무전기를 껐다. 고개를 들자 부하 5명이 만족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그의 이러한점 때문에 그는 부하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항상
시원시원하고, 특수부대원들만이 가지고 있는 '자긍심'과 '자존심'을 잘 세
워 주기 때문이다.
" 좋아. 모두 모여. "
그는 지도를 펼쳐들고 작전계획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아직 확실한 적의 진
형을 파악하지 못하였으므로 개략적으로 설명했다. 이미 적의 위치는 선발
대로 보낸 2명이 알아 놓았다. 남은것은 구출뿐...
▒ 일본, 제 2함대 스텔스 함대
" 제독님. 본 함대는 적의 사정권에서 벗어났습니다. 그러나... "
" 알아들었네. 아군 항공대가 적과 전투중이라는 말이지? 제길... "
고니시대장은 입술을 깨물었다. 적의 항공모함을 두척이나 파괴시키는 엄청
난 전투를 치렀지만, 아직까지 피해는 거의 없었다. 그런데 지금 한국 공군
의 공격이라니...
" 제독님. 아군 항공대장입니다. "
" 좋아. 이리주게. "
고시니대장은 무선기에 대고 소리쳤다.
" 무조건 대피하라. 가능하면 빨리 교전을 끝내고 대피하라. 미군의 증원
부대가 이미 와있다. 서두르지 않으면 당한다. "
" 알고있다. 문제는 놈들을 떨칠수가 없다. 놈들은 꼭 죽고 싶어서 미친것
같이 덤벼들고 있다. 이런! 젠장! "
잠시 교전이 끊겼다가 다시 소리가 들렸다.
" 위험했다. 한국 공군은 우리가 아는 옛날의 그들이 아니다. 하여간 가능
하면 빨리 이 지역을 이탈하겠다. "
" 알았다. 회합지점은 호크아이가 일러줄 것이다. 그리고 이제부터 함대는
전파관제에 들어간다. 문제가 생기면 호크아이와 연락하라. "
▒ 한국, 청주 총사령부
박창신총사령관은 지금 막 회의실을 나오고 있었다. 안건은 자신의 직함이
었다. 대통령수행과 전투사령관 수행... 두가지가 모두 함께였다. 방금 끝
난 결론은 '최고사령관'으로 나왔다. 전쟁이 끝나면 대통령이란 직함으로
하기로 했다. 물론 대외관계 때는 대통령이겠지만...
" 각하. 긴급 전문입니다. "
진병일 대위가 갑자기 박창신대장의 앞으로 뛰어왔다. 종이는 노란색으로
보아 그렇게 중요한 것 같지는 않았다.
" 알았네. 이리 주게. "
그는 반으로 접힌 전문을 읽으며 앞으로 천천히 걸었다. 해병 저격대의 정
하종대위가 명령을 어기고 단독 행동에 들어갔다. 일체의 무전을 받지 않는
다. 이것은 항명이다...?
" 이봐 대위! 잠깐만. "
" 예? 무슨 일입니까? "
박창신대장은 잠시 생각했다. 이놈이 절대로 이럴 녀석이 아닌데... 그렇다
면 이것은 틀림없이 여자에 관한 것일 것이다. 전에도 이 비슷한 일이 있었
다. 그때도 여자 문제였지... 정대위는 강도를 만난적이 있었지 아마...?
" 장군님? 무슨...? "
퍼뜩 정신을 차리자 진병일대위가 앞에 서 있었다.
" 아... 아니네. 됐네. 그냥 가보게. "
" 예. 알겠습니다. "
이상하다는듯 대위는 박창신대장을 흘끗흘끗 보며 무전실로 들어갔다.
박창신대장은 기억을 더듬었다. 그래... 틀림없어. 그때, 강도를 만났을때
그의 애인이 그 강도놈에게 폭행을...
그는 자신의 사무실로 들어가서 관계 자료를 보았다. 있다....
---- 93/05/13 .......... 정하종대위는 자신의 애인의 모습을 보고는 바
로 폭행범을 찾아 나섰다. 얼마 안가서 그 범인을 찾아냈
고, 그는 범인을 잔인하게 폭행했다. 그의 심리 상태를 고
려할때 어느정도는 고려할 수도 있으나, 문제는 그 범인이
병원으로 이송도중 숨졌다는데 있다. 그는 징역형을 선고
받았다.....
역시 틀림 없었군. 그렇다면 문제인데 이거 참....
그의 성격으로 볼때 틀림없이 뭔가 사고를 칠 것 같았다. 그의 부하들도 다
른사람 말은 안들어도 정하종의 말은 잘 듣는것도 문제였다.
▒ 일본, 국립 우주개발국 ( NASDA )
" 장군님, 이제 시험발사가 가능합니다. "
" 좋아. 후훗. 이제 우리의 승리가 굳어지는군. "
" 명심하십시오. 한번 발사후 24시간의 재충전시간이 필요합니다. "
" 알고있네. 그럼 목표를 말할테니 한번 시험해 보자구. "
그들은 새로 궤도에 올라간 레이저발사위성인 JP-150위성을 테스터 하기 시
작했다. 첫 목표는 정하기가 힘들었다. 미군의 항공모함과 한국의 총사령부
중에 한가지를 노려야 했다. 장군은 결단을 내렸다.
" 박사. 목표는 한국군의 총사령부이다. 한국의 청주로 발사하라. "
잠시뒤, 일본위의 고도 40,000미터 상공에 떠있는 JP-150위성에서 레이저가
발사되었다. 0.5초간격으로 레이저빛이 5번 반복되었다.
▒ 미국, 항공모함 '칼빈슨'
" 으으.... 제발... "
" 죄송합니다. 특별한 분이 부탁해서... "
톰캣은 공중제비를 한바퀴 돌고난뒤, 회전나사비행을 했다. 이 톰캣의 조종
사는 '칼빈슨' 비행대의 에이스였다. 약 1분쯤 급격한 비행이 계속 되었다.
켈빈 요원은 구토가 날것 같았다. 틀림없이 국장이 시켰을 것이다. 이거,
빨리 CIA를 그만 두던가 해야지....
" 앞을 보십시오. 보입니까? "
켈빈은 앞을 보았다. 희미하게 배들이 바다위에 주욱 '깔려'있는 모습이 눈
에 들어왔다. 엄청난 배의 수였다. 자세히 보니 절반 이상이 전투함이었다.
그리고 자신의 주위를 자세히 보자 많은 전투기들이 떠 있었다. 음. 저것이
바로 호크아이라고 불리는 공중경계기인가...
" 자, 착륙합니다. 마음 단단히 먹으십시오. 안그러면 기절합니다. "
" 부디 살살하게. 부탁하네. "
켈빈은 아까 조종사가 말한것이 떠올랐다. 항공모함에 착함할때 조종사의
몸에 걸리는 하중이 1.5톤이라는.... 물론 자신을 겁주기 위한 것일지도 모
르지만, 어쨌든 사실인것 같았다. 미국에 격언까지 있지 않은가. '아들을
해군 파일럿만은 시키지 말라'는.....
" 오오... 저것이 '칼빈슨' 인가? 엄청나군... "
" 예. 맞습니다. 크기는 니미츠와 비슷하지만 칼빈슨이 더 신형이죠. "
톰캣은 항공모함 주변을 한바퀴 크게 선회했다. 그리고, 자신의 착륙 차례
가 되자 주익을 최대한 펼치고 착함훅을 내리며 천천히 '칼빈슨'의 뒤쪽에
서 접근해 갔다. 그 모습은 마치 칠면조가 뛰는것과 흡사했다.
조종사는 톰캣을 우아하게 항공모함에 착륙시켰다. 그는 착륙직후 뒤를 돌
아다 보았다. 그가 태우고 온 '손님'은 기침을 하고 있었다. 아마도 착함때
자신의 몸에 걸린 1.5톤의 하중을 견디기 힘들었겠지... 킥킥....
잠시뒤 톰캣은 자신의 고정위치로 주행해 갔고, 켈빈은 제독이 있는 CIC로
안내되고 있었다.
▒ 한국, 육군 1사단
" 어떤가. 승산이 있는가? "
박창신장군은 말했다. 이미 일본과의 지상전이 예상되는만큼, 빨리 지상군
을 투입해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해야 했다.
" 하지만 문제는 일본놈들의 함포지원과 항공기를 억제 할수 없다는 겁니
다. 우리가 항공우세를 지키기 전에는... "
" 그건 걱정 없네. 북한에서 그들의 정예부대인 3전차대대와 항공기 120대
를 보내준다고 약속했네. "
순간, 서서동방향에서 희미한 폭팔음이 들렸다. 야외의 회의장은 잠시 침묵
이 흘렀고, 그 정적을 1분뒤 무전담당자가 깼다.
" 장군님, 청주에서 긴급 호출입니다. "
" 그래, 이쪽으로 줘 봐. "
박창신대장은 가설된 전화를 붙잡고 말했다.
" 나 박창신이네. 무슨 일인가? "
" 총사령부의 백선일대령입니다. 지금 알 수 없는 폭팔이... "
무전기 저편에서 몹시 어수선한 소리와 함께 힘겨운 듯한 말소리가 다시 들
려왔다.
" 자체적으로 내린 평가는... 흠! 죄송합니다.. 저도 상처를 입어서... "
" 괜찮네. 천천히 말하게. 원인이 무엇인가? "
" 아마도 일본의 공격이 아닐까 하는 것입니다. "
" 뭐야? 그들은 아직도 포항과 울산에만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
" 예, 그건 그렇습니다만... 그들의 위성은 아닙니다... "
박창신대장은 작은 신음소리를 냈다. 그렇다면 그들의 레이저발사 위성이
제대로 작동한다는 말인가....
" 피해 상황은? "
" 현재 사령부의 기능은 제로입니다. 엄청난 파괴력이었습니다. "
" 제길... 그렇다면... "
" 놈들은 틀림없이 장군님을 노렸습니다. 다행히도 장군님이 여기에 없었
기에 망정이지... 아... 미8군고문관이 왔습니다. "
" 그래. 알았네. 자네도 빨리 치료받게. 조금뒤 그리로 가겠네. "
" 알겠습니다. 그럼 조심하십시오. "
장군은 정신이 어지러워지는 것을 느꼈다. 저 위성을 빨리 미군이 없애줘야
할텐데... 그는 이 사실을 바로 미공군에 연락했다. 이미 미군의 수송 선단
제 1그룹이 도착해 있었다. 피해는 막심했지만, 수송선 1척에는 ASAT 위성
요격미사일이 있었다. 비록 1발 뿐이지만...
▒ 일본, 제3항공모함그룹
" 함대장님, 연락이 왔습니다. 전부 세가지 입니다. "
" 이리 줘봐. "
다까나대장은 무선내용이 담긴 텔렉스 용지를 건네 받았다. 그는 천천히 읽
어나가며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 발신 : 3군총사령관
수신 : 제 3함대장
1. 귀대의 항공모함 '히로시마'는 앞으로 2시간후에 회합
예정임. 회합지점은 다시 통보함.
2. JP-150위성의 공격은 성공했으나, 목표는 놓침.
3. 제3함대는 '히로시마'와 회합뒤 일본 해역으로 향하라.
단, 적과의 교전은 절대 금한다.
4. 23/30시에 제2항모그룹과 교신하라.
그는 읽고난 텔랙스용지를 라이터로 불태웠다. 일이 잘 되어가고 있었다.
지금 이쪽으로 향하는 미군의 항공모함이 문제긴 하지만....
그는 CIC로 향하며 생각했다. '미드웨이'와 '사라토가'처럼 그들도 우리의
자랑인 '스텔스함대'에게 비참한 최후를 맞이할 것이다....
( 17 - 1 ) 불리해지는 전황 - Ⅱ
▒ 한국, 688급 잠수함 '블랙홀'
" 젠장, 놈을 빨리 찾아봐. 별것도 아닌놈인데... "
윤영신중장은 신경질적으로 소리쳤다. 방금 잡은 일본 잠수함 한척의 노이
즈가 갑자기 사라진 것이다.
" 이상한데요... 방금전의 1-0-2 방향에는 아무런 노이즈가... "
" 음... 꼭 찾아야해. 이놈을 살려두면 틀림없이 화를 입을거야. "
" 그건 왜입니까? "
함장과 소너담당자가 말하는 도중에 부함장이 물었다. 부함장은 아직 경륜
이 없어서 상황파악이 아직은 미숙했다. 이제, 잠수함 근무 두달째니...
함장이 입을 열려고 하자, 전술사관이 먼저 말을 했다.
" 생각해 보십시오. 우리는 현재 미군의 '칼빈슨'과 연계작전을 할 예정이
고, 그들과 앞으로 1시간 30분쯤 뒤면 만나게 됩니다. 그런데 만약 이
사실을 안 일본배가 함대에 정확한 위치를 가르쳐 준다면? "
" 하지만 그들은 이미 인공위성으로 모든것을 파악했을텐데? "
" 그것은 이걸 보십시오. 6시간전에 이미 그들의 위성이 격추 되었습니다.
남아있는 것은 상용 위성뿐입니다. "
부함장은 꾸겨진 전문을 읽었다. 거기에는 위성 격추내용이 있었다. 3기의
일본위성이 파괴 되었다. 3기 모두 하루동안에.....
" 그렇다면 그들은 6시간 전의 데이타가 최신 것이라는 말이로군? "
" 바로 그겁니다. 따라서 만약 방금전의 그놈을 놓친다면 아군의 위치가
노출될뿐 아니라, 만약 그놈이 함대의 한가운데에 숨어 들어가기라도 한
다면 '칼빈슨'은 무척 위험해집니다. "
그때 갑자기 대화를 중지시키는 소리가 들렸다. 소너 담당자가 외치는 소리
때문이었다.
" 찾을 수 있을것 같습니다. 놈은 우리의 예상과는 반대로 행동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 어떻게 말인가? "
" 틀림없이 놈은 우리를 떼어 놓기 위해서 이동 중일겁니다. 그렇다면..."
소너 담당자는 함장을 흘낏 쳐다본뒤 좌표에다가 색연필로 적의 예상 침로
를 그려나가기 시작했다.
" 놈은 틀림없이 지금 온도층 위에 있습니다. 우리의 예상과는 반대로 온
도층 위를 지나서 이쯤에 있을 겁니다. "
" 좋아. 내 생각도 자네와 같네. 그럼 그쪽을 찾아보지. 침로 0-2-5. 12노
트로 증속하라. "
그리고 그는 잠수함을 온도층 위로 상승시켰다. 그리고 3분뒤, 소너 담당자
가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
" 찾은것 같습니다. 전에의 그 '쉭쉭'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
" 흠... 그렇다면 또 스텔스 잠수함인가... 거리는? "
" 아직 확실치 않습니다. 지금은 방향만... 젠장! 놈이 발사관에 주수했습
니다. 수중에 어뢰! 두발입니다. "
" 적의 예상 방향에 어뢰 발사하라. 좌현180도. 전속전진. 20도 하향! "
거대한 잠수함이 크게 움직이자 물속에는 굉장한 소용돌이가 일어나고, 무
수한 기포가 발생했다. 함장은 그때 물속에 노이즈 메이커 한개를 발사할것
을 명령했다.
" 아직도 어뢰는 항주중... 아... 한발은 비껴 나가고 있습니다. "
" 아마도 적은 유선유도를 하고 있었겠지. 우리가 발사한 자동탐지어뢰를
피하기 위해서 와이어를 끊었을거야. 나머지 한발은? "
" 현재 함미쪽에서 접근중... 노이즈 메이커를 쫓는것 같습니다. "
그때, 수중에 폭음이 들렸다. 적의 어뢰가 노이즈메이커를 쫓은것이 명중했
을 것이다.
" 놈의 위치는? "
" 이미 쓸모 없어졌습니다. 레이다를 사용하는 모험을 하는것이... "
" 아냐. 놈들에 대해 아직 확실한 자료가 없어. 잘못하면 심한 꼴을 당할
수도 있어. 인내하게. "
" 예. 알겠습니다. 그러, 엇..... 수중에 돌발음! 노이즈 발생! "
윤영신함장은 이해가 안됐다. 적이 구태여 소리를 낼 필요가...?
" 알았습니다. 노이즈의 주인공은 미군잠수함 입니다. 아마 일본 잠수함을
잡아낸것 같습니다만... "
" 아냐... 이건... 어뢰실! MK-46 어뢰 두발을 주수하게. "
▒ 일본, 포항
" 젠장... 뭘 이렇게 뜸들여. 빨리하지 못해? "
조종사는 주유하고 있는 담당자를 윽박질렀다. 사실 괜히 화풀이를 하고 있
는 것이었다. 자신들은 귀중한 공중경계기인 E-3 센트리를 두대나 잃고 전
투기도 절반이나 잃었다. 젠장할....
" 이봐? 자네 그곳에서 뭐 하는건가? "
" 아, 아닙니다. 그냥... "
" 자네가 실수한 것을 다른사람에게 전가 시키려고 하지말게. 그리고 아직
은 괜찮아. 이제 시작이니까. "
항공대장은 톰캣에 붙어있는 조종사에게 말하고는 임시 사령부로 향했다.
그렇게 말하는 자신도 씁쓸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적을 얕잡아 본것이 이번
패전의 원인이었다. 앞으로 그런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다. 그리고 일본에
서 200여대의 항공기를 더 보내 준다고 했으니까...
▒ 일본, 제2함대 (스텔스 함대)
검푸른 한국 동남해의 바다위에는 100여척의 함선들이 느릿느릿 나아가고
있었다. 항공모함 '도쿄'를 중심으로 해서 네척의 전함이 호위하고, 다시
그 전함을 각각 네척의 DD급 전투함이 호위하고 있었다. 그러니까, DD급은
전부 16척이었다. 그리고 다시 그 DD급을 FFK급 전투함이 네척씩 호위하고
있었다. 엄청난 위용을 뽐내며 나아가는 함대는 사실상 전투 임무를 끝내고
무기와 식량 보급을 받으러 가는 중이었다. 이미 수송선단과는 30분쯤 뒤면
만날 것이다.
" 제독님, 항공기들이 돌아 옵니다. "
" 그래? 어느쪽인가? "
" 본함의 좌측함미방향 입니다. "
그러자, 사령탑에 있던 모든 인원이 그쪽을 주시했다. 항공모함장인 고니시
대장은 쌍안경을 눈에 갖다 대었다. 레이다로도 확인이 되지만 지금은 직접
확인하고 싶었던 것이었다.
" 그래... 보인다. 하나.. 둘... 톰캣이 선두로군... "
점차적으로 항공기들이 늘어나고, 관제원의 지시에 따라 한두대씩 항공모함
에 착륙하기 시작했다.
" 젠장... 제독님, 톰캣 5대가 보이지 않습니다. "
" 뭐야? 그외에는? "
" 그외에도 다수의 항공기가 불명상태지만... 중요한 톰캣이... "
" 알았네. 본국에 연락해서 톰캣 10대를 더 보내 달라고 하겠네. "
제독은 생각했다. 과연 이것으로 우리는 임무를 다 끝낸 것인가. 아니다...
이제 전쟁은 시작이다. 앞으로 우린 힘든 전쟁을 치룰 것이다. 미국의 항공
모함은, 최소한 지금 오는 항공모함은 지금까지 상대한 항모그룹과는 다르
다... 그는 자신의 사무실로 가서 1시간 전에 본국에서 직접 온 자료를 꺼
내서 읽기 시작했다. 이쪽으로 향하는 3개의 항공모함그룹의 내용이었다.
>>>>>>>>>>>>> 미해군 항공모함그룹의 정보비고 >>>>>>>>>>>>>>>>>
▶ 제 6함대소속, CVN-68 '니미츠'
항공모함장 -- 마틴대장(Harold Martin)
소속항공대 -- VF- 24 : Fighting Renegades
VF-211 : Fighting Chekmates
특기사항 : VF-211의 항공대장 로저스중령을 경계할것.
▶ 서태평양함대소속, CVN-70 '칼빈슨'
항공모함장 -- 버크대장(Arleigh Burke)
소속항공대 -- VF- 51 : Screaming Eagles
VF-111 : Sundowners
특기사항 : 91년의 걸프전 참전부대이니 주의요망.
▶ 미국방위대소속, CVN-71 '테오도어 루즈벨트'
항공모함장 -- 미첼중장(Jan Michel)
소속항공대 -- VF- 41 : Black Aces
VF- 84 : Jolly Rogers
특기사항 : VF-41의 비행대는 미해군항공대의 에이스들이
많으므로 조심할것. '복병'부대임.
..........................................................
고니시 대장은 문서를 한장 한장씩 읽어 나갈때마다 자신감이 없어졌다. 이
제야 오고 있는 미해군의 3개의 항모그룹은 모두 실전부대였다. 게다가 화
력 또한 우리에 뒤지지 않는다... 자세히 보니, '루즈벨트'는 호위함들의
수가 50여척밖에 안되었다. 그런데 복병이라니...? 그는 고개를 갸우뚱하며
문서를 계속해서 읽어 나가기 시작했다.
▒ 한국 688급 잠수함 '블랙홀'
함장은 생각했다. 아마도 적은, 회피능력에 자신이 가득찬 함장이 타고 있
을 것이다... 나같으면 벌써 여기를 빠져 나갔을텐데 놈은 오히려 공격을
하고 있다... 상당히 공격적이군...
" 수중에 어뢰! 미군쪽으로 발사 되었습니다. 어뢰 방위 급히 변화중. "
" 어뢰 발사 위치를 추적해! 놈의 방위는? "
그러자 소너 담당자는 자신의 계산기를 몇번 두들기더니 대답했다.
" 알았습니다. 적의 예상방위 1-2-6. 앙각은 플러스 마이너스 10도. 거리
는 8천미터. "
" 좋아. 어뢰실, 들었겠지? 발사하라. "
잠시뒤, '블랙홀'의 함수에서 녹색의 어뢰가 두개 튀어 나갔다. 어뢰는 유
선 유도로서 적과의 거리 3천미터부터는 지향탐신 하도록 되어 있었다.
" 어뢰, 순조롭게 항주중입니다. 아직 적은 눈치채지 못했습니다. "
" 좋아. 지금까지는 성공했군. "
계속 정적이 흐르는 가운데, 땀과 피를 말리는 몇분인가가 지났다.
그는 생각했다. 자신들이 발사한 MK-46은 신형으로서 재래형 프로펠러를 사
용하지 않으므로 탐지하려면 힘들것이다....
" 돌발음! 돌발음! 미군잠수함의 노이즈증가! 속도가 증속되고 있습니다.
게다가... 또다른 돌발음! 원자력 노이즈! 증기음 입니다! "
" 좋았어. 틀림없이 일본함일거야. 거리는? "
" 최초의 어뢰는 3천, 두번째는 3천5백입니다. "
" 좋아. 적은 이미 늦었어. 미함쪽은 어떤가? "
" 현재 노이즈 메이커를 내 놓았습니다. 어뢰 방위 급격히 변화! 적의 어
뢰는 속지 않고 있습니다. 젠장! 미함과의 거리 천이백! "
" 우리것은? "
" 현재 지향탐신을 하고 있습니다. 첫번째 것은 적을 포착 했습니다. "
일본잠수함의 함장은 실수를 저질렀다. 그는 너무도 공격적인 함장이었다.
빠져 나갈수 있었을때 이 해역을 빠져 나갔어야 했다.
첫번째 어뢰는 적이 내어놓은 노이즈 메이커와 잠시 목표를 혼동했지만,
곧 다시 목표를 찾아서 속도를 높였다. 두번째 어뢰 역시 마지막인 40노트
까지 속도를 증가했다. 일본 잠수함은 미친듯이 달렸다. 속도를 46노트까지
무리하게 올리며 노이즈 메이커를 쏟아 냈지만, 잠수함의 노이즈가 이미 커
져서 어뢰는 혼동을 일으키지 않았다.
" 첫번째가 명중합니다. "
그때 함내에 충격이 전해 왔다. 어... 그런데...?
" 뭔가? 왜 충격이 두번...? "
" 젠장... 미군 잠수함에 어뢰가 명중했습니다. 두번째 어뢰는 빗나갈것
같습니다. "
윤영신함장은 전술스크린을 보았다. 이미 첫번째 어뢰가 일본 잠수함에 명
중했고, 두번째는 그 후미로 빠져 나갔다.
" 어뢰가 다시 되돌아 지향 탐신을 시작합니다. "
일반적으로 어뢰는 자동모드로서 자신의 연료가 다할때까지 적을 추적하도
록 되어 있었다. 지금도 역시 마찬가지였다.
" 적이 블로어(부상)하고 있습니다. 두번째 어뢰가 접근합니다. "
발사한 두번째 어뢰는 일본 잠수함의 함미쪽에 명중했다. 그러자 함미의
샤프트가 휘어지고, 기관실에 바닷물이 쏟아져 들어가기 시작했다. 잠수함
은 부력을 상실하고 깊은 해저로 잠수하기 시작했다.
" 명중! 놈이 가라 앉고 있습니다. 그리고, 미함은 부상중입니다. "
" 좋았어. 잘했네. 모두들 수고했다. "
" 증기노이즈로 분석해 볼때, 적은 미사일 원잠이었습니다. "
" 그래. 미군의 688급과 같군. 살려보냈으면 큰일날뻔 했어. 잘했네. "
함장은 미잠수함의 피해를 알아보기 위해 잠수함을 부상시켰다. 주변에는
아무도 없다는 것을 이미 확인한 뒤였다.
검은바다위로 두척의 잠수함이 조용하게 떠올랐다. 한척은 좌측의 옆구리
가 심하게 뒤틀리고, 함수는 깨어져 있었다. 물에 떠 있는것이 신기할 정도
였다. 또다른 한척은 반질반질한 검은색의 선체를 자랑하며 떠 있었다.
윤영신함장은 하늘을 쳐다 보았다. 하늘에는 밝은 별이 떠 있었다. 바다
속에만 있으니 밤과 낮이 바뀌는것도 모르는군.... 그는 이 지겨운 전쟁이
언제 끝날것인지를 생각해 보았다. 하긴... 6.25때보다, 임진왜란때보다는
지금의 우리가 훨씬 사정이 나은것 같군.
잠시뒤, 검은색의 커다란 잠수함 한척은 상처입은 잠수함을 구축함에 인계
한뒤, 바다속으로 미끄러져 들어가기 시작했다.
( 17 - 2 ) 불리해지는 전황 - Ⅲ
▒ 한국, 미8군 통제소
" 좋아. 제발 잘해다오. "
한대의 F-15이글 전투기가 한국의 하늘위에서 조용히 날고 있었다. 이미 여
수 상공을 지나고 있었다. 누가 보아도 이상한 점을 금방 알 수 있었다. 보
통의 전투기와는 달리 미사일을 한개만 장착하고 있었다. 괴상하게 생긴 이
미사일은 ASAT 위성격추용 미사일 이었다.
F-15전투기는 지금 막 마지막 급유를 받고 있었다. 이 전투기의 탑승자를
두고 많은 마찰이 있었다. 미군과 한국군은 서로 양보를 하지 않았지만, 미
8군에서 최종적으로 미군이 작전수행키로 했다.
" 표범, 여기는 독수리. 마지막 급유가 끝났다. 지시 바란다. "
" 여기는 표범. 그럼 마지막 지시를 내린다. 이쪽의 지시에 따라 애프터
버너를 사용하도록 하라. "
" 라져. 그럼 지시 바란다. 이상. "
이글전투기는 천천히, 그리고 크게 선회하며 고도를 20,000m까지 상승시켰
다. 그리고 조종사는 마지막 지시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 여기는 표범이다. 지금부터 작전 개시하라. 행운을 빈다. "
" 라져. 시작한다. "
조종사는 이글기의 엔진을 전개상태로 하고, 애프터버너를 가동했다. 그리
고 기체를 수직으로 만들었다. 순식간에 전투기는 마하2.5의 속도를 냈고,
지면으로부터 완전 수직으로 상승하기 시작했다. 고도계는 돌고 돌아서 이
제 더 이상 올라가지 않을것 같았다. 주위를 둘러보자 완전히 암흑 세계였
다. 이 개수형 F-15F는 쓸만하군.... 고도 32,000미터라....
" 아직 미사일이 목표를 못찾았다. 방위를 다시 불러달라. "
" 지금 방위는.... 1-3-4방향이다. "
그러자 조종사는 재빨리 전투기를 우측으로 10도 돌렸다. 그러자 '삑'하는
둔탁한 소리가 들렸다. 미사일의 시커해드가 위성을 찾은 것이었다. 그와
동시에 기내에 빨간 경보등이 들어오면서 경보음이 울리기 시작했다.
젠장... JP-150위성의 주위에 방위위성이 있다더니 진짜였군...
그는 조금뒤 미사일을 발사하고, 공중제비를 돌며 수직강하를 시도했다.
JP-150위성의 옆에 있던 위성은 미사일 네발을 싣고 있던 공격위성이었다.
이미 한발은 사용했고, 나머지 한발도 지금 막 발사 되던 참이었다.
" 젠장! 메이데이! 메이데이! 미사일이 쫓고 있다. 떨칠수가 없다! "
지상에 있는 용인 위성국에서는 이 모든 상황이 디스플레이 되고 있었다.
하지만 아무런 도움을 줄 수 없는 자신들을 한탄해야만 했다. 전투기의 고
도가 너무 높기 때문에 탈출(EJECT)할수도 없었다. 또한, 위성의 미사일을
피할 수가 없었다. 일본의 레이더위성이 유도하는 방식이었기 때문이었다.
조금뒤, 서울 상공에 떠있는 미공군에 남아있는 유일한 1대의 E-3센트리가
F-15기의 격추소식을 알려왔다. 요격되어 공중 분해됨....
▒ 일본, 국립 우주개발국( NASDA )
" 다음 목표는 무엇입니까? "
" 당연히 미국 항공모함이지. 세척중에.... 음. 이것이네. "
아즈끼박사는 대령이 짚은 목표를 보았다. 영어로 써 있는 저 목표는....
'루즈벨트'라... 이미 한물간 대통령의 이름이군....
" 그런데 왜 하필 이런 목표입니까? "
" 보게. 이 함대가 세개의 그룹중 제일 빈약한 함대를 취하고 있네. 다른
것을 없애는 것보다는 차라리 약한걸 두둘겨서 아예 없애버리자는거야."
" 예. 알았습니다. 조준 합니다. "
조금뒤 JP-150 위성의 곁에 있는 JPR-11 레이다정찰위성이 '루즈벨트'를 찾
기 시작했다. 그리고, 목표를 1분만에 찾아내었다. 그 데이터를 옆에 있는
레이저발사위성 JP-150에게 전송했다. 그와 동일한 시간에 곁에있는 또하나
의 위성인 JPM-14 미사일발사위성이 침입자를 발견하고 막 미사일을 발사해
서 격추시켰지만, 상대가 발사한 미사일을 막을 방법은 없었다.
이제 JP-150위성은 레이저를 막 발사하려던 참이었다. 그러나 미공군 F-15
기가 발사한 ASAT 위성요격미사일은 JP-150위성의 전방100미터 앞에서 폭팔
했다. 미사일의 근접신관이 작동한 것이다.
JP-150위성은 미사일의 충격파에 의해서 발사위치가 0.43도 바뀌었고, 레
이저를 4번째 발사할때 미사일의 파편들이 위성을 덮쳤다.
" 어..... "
아즈끼 박사는 눈을 깜빡였다. 레이저발사위성인 JP-150위성으로부터의 시
그널이 갑자기 사라졌기 때문이다. 그는 바로 JPR-11정찰위성의 데이타를
뽑아내었다.
" 무슨일인가, 박사. "
" 제길... 미군놈들이 JP-150위성을 격추 시켰습니다. "
" 뭐야? 젠장... 놈들이 어떻게 JPM-14 미사일위성을 피했지? "
" 피하지는 못했습니다. 적기는 격추 시켰지만, 적이 발사한 미사일은 막
지 못했습니다. "
" 젠장! 그럼 어떻게 된거야? 미군 항모는? "
" 그건 확인 할 수 있습니다. 아직 우리에겐 마지막 남은 JPR-11레이다정
찰위성이 있습니다. "
" 빨리해봐. 놈들이 갑자기 신속하게 대응하기 시작했다. 큰일이군... "
▒ 한국,포항 해병저격대
" 저기에 나타났습니다. "
중사가 소리쳤다. 모두들 중사가 가리키는 방향을 쳐다 보았다. 어둠속에서
무엇인가가 다가오는것과 둔중한 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 아직 완전히 어
두워진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조금뒤에는 비행기의 형체를 알아볼수가 있
었다.
" 저것은 '허큘리스'수송기 같습니다. "
" 그래. 자넨 원래 항공기에 관심이 많았지. 군을 잘못 선택한거 아냐? "
" 하하. 그냥 취미일 뿐입니다. 너무 그러지 마십시오. "
그들이 농담을 주고받는 사이에 허큘리스 수송기에서 무엇인가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하나, 둘, 셋.... 모두 일곱개군....
" 자, 빨리 이동한다. 비행기 고도가 낮은걸로 봐서는 아군이 지면에 빨리
내려올것 같군. 아... 이런... "
대원들은 순간, 정하종대위가 쳐다보는곳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러자, 낙하
산들이 공원쪽으로 내려가는것이 보였다. 그쪽은 아직까지 적은 없지만, 인
공구조물이 많아서 다치기가 쉬웠다.
" 자, 다들 뛰어. 신속히 이동한다! "
그러자, 해병53여단소속 저격대중, 살아남아 있는 6명의 대원들이 모두 공
원쪽으로 뛰어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발소리를 들을수는 없었다. 그들의 발
소리를 들을수 있는 거리에 있는 적이 있다면, 그 적은 이미 이세상 사람이
아닌 존재가 될 것이다.
▒ 미해군, '테오도어 루즈벨트' 항모기동부대
" 제독님, 이제 1시간후면 작전이 시작됩니다. "
" 알고 있네. 모두들 이제 전투태세로 돌리는것이 어떨까? "
미첼중장이 말했다. 전투가 시작되면 긴 시간이 될것이므로, 그는 모든 대
원들을 휴식상태로 돌려놓았었다. 이제 전투가 1시간후에 시작된다면 지금
부터 전투태세에 들어가야 그때에는 최고의 실력이 발휘 되지 않을까 하는
것이 미첼중장의 생각이었다.
" 알겠습니다. 지금 모두 전투태세로 전환 시키겠습니다. "
" 좋아. 함대를 전개 상태로 하게. "
" 알겠습니다. "
미첼중장은 유리너머로 이착륙하는 항공기들을 바라보았다. 아름답군....
순간, 엄청난 충격과 함께 바닷물이 하늘로 치솟았다. 항공모함으로부터
불과 100m 떨어진 지점이었다. 마치 미사일이 바다에 충돌한 것처럼...
" 무슨 일인가? "
" 아직 파악이 안되고 있습니다. 적의 공습인것 같습니다. "
제독은 밖을 주시했다. 곧이어, 전함 '시애틀'이 엄청난 충격으로 대파되는
것이 보였다. 전함은 곧이어 화약고에 불이 붙었는지 귀를 멀게 할 정도의
굉음을 울리며 눈부신 섬광과 함께 폭팔했다. 미첼중장은 눈을 손으로 가렸
다. 이상하군. 미사일은 안보였는데...?
" 젠장! 놈들은 어디에 있는거지? 빨리 찾아봐! "
" 호크아이도 적을 찾지 못했습니다. 적은 없다고... "
" 그럼 이게 다 뭔가! "
순간, 또다른 전함인 '마이애미'의 옆에 있는 DD급 전투함이 '시애틀'과
같은 형태로 파괴되는 것이 보였다. 그리고 수송선 한척도.....
" ........ "
미첼 중장은 할말을 잃었다. 적은 없는데 전투함이 격침된다? 그렇다면?
" 이봐, 그렇다면 혹시 놈들의 '스텔스'함대라는....? "
" 아닙니다. 그것은 이미 3시간전에 위치를 확인 했습니다. 비록 그들이
레이다에는 잡히지 않는다고는 하지만,'미드웨이'와 교전을 마지막으로
한 지역이 있습니다. 그 지역에서의 시간을 고려한다면, 그들은 이 시간
에 여기까지 올수는 없습니다. 만약 온다면 적의 항공모함은 50노트의
속도로 계속 달려왔어야 합니다만, 그건 불가능하지 않습니까? "
" 그래... 젠장! 빨리 구조헬기를 띄워! 그리고 공중초계를 강화하도록!"
" 알겠습니다. "
항공모함 '루즈벨트'는 호위전함이 두척밖에는 없었다. 그런데 그중 한척이
격침 되었다. 영문도 모르는 사이에...
" 제독님, 함대 사령관의 호출입니다. "
" 알았어. 연결하게. "
미첼중장은 헤드폰을 착용했다. 그러자 몹시 안달이 난 듯한 목소리가 들려
왔다.
" 여기는 한국戰 함대 총사령관이다. '루즈벨트'의 함장인가? "
" 그렇다. 무슨 일인가? "
" 일본의 레이저발사위성의 요격에 성공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우리는
아군항공기 한대를 잃었다. 중요한것은 위성의 요격전에 그 위성이 레이
저 네발을 발사 했다는 것이다. "
미첼 중장은 작은 신음소리를 냈다. 그렇다면... 우리를 강타한것이 그것이
로군. 제길, 왜 하필 우리지....
" 알았다. 방금 우리가 알수없는 공격을 받았었다. 아마도 그 위성이 아닐
까 생각된다. "
" 뭐야? 피해상황은? 적은 항공모함을 노리고 발사했다는 정보다. "
" 걱정하지마라. '루즈벨트'는 무사하다. 다만, 전함 '시애틀'과 DD급 전
투함이 당했다. "
" 알았다. 그나마 다행이로군. 함대의 화력은 걱정하지 마라. 30분뒤에 북
한의 제3함대가 합류할 것이다. 그들과 잘 협력하기 바란다. "
" 알았다. "
" 다음 교신은 이쪽에서 호출하겠다. 최대한 진형을 빨리 복귀하고 지금
당장 335C 지역으로 향하라. 그곳이 합류지점이다. "
" 알았다. 이 해역에 다른 적은 없는가? "
" 수상선은 없다. 잠수함은 미확인이다. "
" 오케이. 바다속만 조심하면 된다는 것이로군. 알았다. 이상 교신끝. "
미첼 중장은 교신을 끊고나서 생각에 잠겼다. 세개의 항모그룹중 우리를 공
격했다는 의미는....? 우리가 제1번 타켓이란 말이 되는 것인가....
" 제독님, E2의 연락입니다. 함대의 반경 290km내에는 적이 없답니다. "
" 그래. 알았네. 지금 곧바로 사고를 수습하고, 335C지역으로 향한다. "
" 알았습니다. 335C. 25노트로 향하겠습니다. "
그러자, 40이 넘는숫자의 함대가 모두 속도를 높였다. 다만, 2척의 프리게
이트함만이 남아있었다. 그들은 타격을 입은 전투함의 생존자들을 구출하고
나서 작전구역으로 향할 것이다.
( 1 8 ) 새로운 움직임
▒ 한국, 총사령부
" 엄청나군... "
박창신대장은 할말을 잃었다. 청주에 있는 총사령부가 완전히 '초토화'가
되어 있었다. 아무리 적의 레이져공격을 받았다고는 하지만....
" 오셨습니까. "
임시로 만든 천막안에서 대령이 나왔다. 그는 몹시 더러워진 군복을 입고
있었으며, 그의 눈은 밤을 샜다는 것을 말하고 있었다.
" 피해상황은? "
" 여기 있습니다. 현재, 사망자는 3649명, 부상자는 6000여명입니다. 아직
확실한 집계는 아닙니다. 그리고, 그 외에도 실종자가 다소 있습니다. "
" 음.... 엄청난 파괴력이군... 미군이 그 위성을 요격하지 못했다면... "
박창신대장은 생각했다. 틀림없이 놈들의 다음 목표는 미국의 항공모함이
아니면, 우리의 항공대가 될 것이다. 이미 우리는 노출이 되어 있다...
" 죄송합니다만, 이제 보고가 끝났다면 다시 들어가서 일을 할 수 있게 해
주시겠습니까? "
" 아니야. 자넨 이미 할일을 다 했네. 이젠 좀 쉬게. "
" 아닙니다. 아직... "
" 것참.... 이건 명령이네. 지금부터 5시간 수면에 들어가게. 만약 잠을
취하지 않는다면 항명으로 알겠네. "
" 알겠습니다. 각하의 뜻이 그러시다면... "
" 푹 쉬게. 소령, 최대령을 안에까지 모시게. "
그러자, 한명의 장교가 대령을 부축하며 임시 막사안으로 들어갔다. 박창신
대장은 피해복구를 지시하고, 미군과 북한의 연합작전을 위해서 미리 약속
된 지점으로 향했다. 이제 일본과는 지상전이 벌어질 태세였다.
▒ 미국, 워싱턴
" 각하, 연락이 왔습니다. "
CIA소속의 요원이 말했다. 대통령은 지금 막 담배를 물고 있었다.
" 그래, 이리 주게. "
대통령은, 이제는 보기에도 지겨운 노란색 종이를 받아들었다. 간략하게 적
혀있는 문서내용을 본 후, 그는 전문을 반으로 접어서 그의 안쪽주머니에 집
어 넣었다.
" '칼빈슨'으로부터의 연락이군. 우리가 보낸 요원이 일을 제대로 처리하
고 있는것으로 보이는데.... "
" 예. 그는 현재 북한에 있는 '스텔스전문가'를 찾고 있습니다. 아마도 오
늘 안으로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
대통령은 말없이 다시 담배를 물었다. 그리고 창가로 다가가서 시내를 내려
다 보았다. 만약 그 전문가라는 인물을 찾아내지 못한다면.... 생각도 하기
싫은 일이 발생할 것이다. 추가로 보낸 3척의 항공모함은 실전부대이기는
하지만, 안보이는 적에 대해서는 당연히 어려울 것이다.
▒ 한국, 포항 해병 저격대
" 꼼짝마라. 움직이면 쏜다. 암호를 대라. "
" 웃기는군. 쏘려면 쏴라. 짜식들이 말야. 도와주러 온 사람에게... "
정하종대위는 예의 그 암호를 대지 않고, 바위뒤에 몸을 숨긴뒤 삐딱하게
대답했다. 상대방의 목소리는 틀림없이 MK부대의 한동훈대위의 것이었다.
" 자네, 정하종대위 맞는가? "
" 그래. 젠장... 오랜만이군. "
정하종대위는 대원들과 함께 엄폐물을 빠져 나왔다. 한동훈'팀'을 찾아보니
한동훈은 나무에 낙하산이 걸려 있었고, 부대원중 2명은 공원의 조형물에
잘못 안착해서 즉사해 버렸다.
" 제길... 상황이 안 좋군. 이래서야 자네를 제대로 지원할수가... "
" 훗... 웃기는군. 한동훈, 자네는 가만히 있는것이 나를 도와주는거야. "
두팀의 부대원들은 자신들의 상관들이 사이가 좋지 않은것을 보고는, 앞으
로 상당히 힘든 고행이 되리라는 것을 예상했다. 대원들이 낙하산을 치우자
정하종대위가 무전기를 만지는 것이 보였다.
" 여기는 윙맨, 임꺽정 나와라. "
" 말하라. 잘 들린다. "
" 그쪽이 보낸 아웃사이더들은 잘 왔지만, 도중에 두명은 죽었다. 잘만 했
으면 한대위도 보낼뻔 했군. "
" 뭐야? 젠장할... 그럼 그쪽의 총 인원은? "
정하종대위는 재빨리 자신의 주변에 있는 병사들의 수를 세어보았다.
" 나까지 모두 13명이다. 우리부대원은 적의 레인져부대와 전투시에 출혈
이 좀 있었다. "
MK부대원들은 침을 꿀꺽 삼켰다. 레인져부대... 그들과 대등하게 싸울수 있
는 이들은....
" 알았다. 윙맨, 자네에게 충고하나 해주지. 제발 그 여자들을 구한다는것
은 포기하게. 잘못하면 그게 작전을 망칠수도 있어. "
" 훗. 작전에는 지장이 없게 하겠네. 걱정 말라고. "
" 이봐! 자네 정말 명령에 불복종할텐가? "
순간, 저쪽에서 잠시 정적이 흘렀다. 그리고 정하종대위의 귀에 낯익은 목
소리가 들려왔다.
" 이봐, 정하종. 제발 명령에 복종하게나. 난 자네를 믿네. "
" 아... 박대장님...? "
" 그래. 나 박창신이야. 이번에 아군은 대공세를 취할 예정이야. 승부수를
띄우는 거지. 만약 이번 작전이 실패하면 우리나라는 끝장이야. "
" 저희와 무슨 연관이 있습니까?"
" 그래. 자네들이 저격을 해 줌으로써 우리의 공격이 기밀성을 유지하고
신속하게 공격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되네. 그러니, 자네가 엉뚱한 짓을
해서 만약 자네들 신상에 이상이 생긴다면... "
정하종대위는 대답을 하지는 못했다. 눈앞에서 우리의 소녀들이 당하고 있
는데 그걸 못본체 하라니... 이게 바로 大를 위해서 小를 희생하라는 것인
가. 이런 바보같은 일이...
" 죄송합니다, 장군님. 이번만큼은 항명하겠습니다. 여기있는 MK부대의 한
동훈대위를 바꾸겠습니다. 자기들말로는 지옥의 부대라니까, 한번 잘 말
해보십시오. "
한동훈대위는 정하종대위가 넘기는 무전기를 엉격결에 받았다. 그리고는 박
창신대장과 통화를 했다.
" 한동훈입니다. "
" 제길... 정하종 어딨나? "
" 예. 그는... 아, 이런. 지금 자신의 부대원들과 이동하고 있습니다. "
" 젠장할! 그를 잡아! 절대로 못하게 막아야 한다. 알았나? "
" 알겠습니다. "
" 그리고, 우리가 자네에게 부여한 임무 잘 기억하고 있겠지? "
" 물론입니다. 그 임무 때문에 여기까지 왔는데... "
" 3일내로 시행되어야 하네. 아군의 작전 성패는 자네들에게 달렸네. "
" 알겠습니다. 그럼 작전 수행때까지는 무선봉쇄를 실행하겠습니다. "
" 좋아. 건투를 비네. "
▒ 미국, 워싱턴
" 각하. 좋은 소식입니다. "
비서실장이 직접 전문을 가지고 대통령이 있는 테라스로 뛰어왔다.
" 무슨 일인가? "
" 우리가 보낸 켈빈요원이 '전문가'를 찾았습니다. "
" 전에도 말한것 같은데? "
" 위치말입니다. 그는 지금 남한으로 이동중입니다. 우리의 CIA요원들이
보호하고 있습니다. 그는 최소한 2일후면 우리의 항공모함에 도착하게
됩니다. "
" 그런데, 그가 진짜로 일본해군의 스텔스기술을 알아낼 수 있을까? "
" 지금으로서는 믿을수밖에는 없지 않습니까? "
" 하긴... 수고했네. 다른 항공모함으로 부터의 연락은? "
" 세척 모두 자신의 작전구역에 도착했습니다. '루즈벨트'는 북한의 제3함
대와 합류를 했습니다. 지금 진형을 갖추는중이라는 연락이 왔습니다. "
" 좋아. 한국육군과 D-TIME을 의논해 보게. 최대한 신속히 해야 하네. "
" 알겠습니다. "
▒ 일본, 국립우주개발국(NASDA)
" 이런 젠장! 어떻게 되는거야! "
" 저희는 최선을 다했습니다. 놈들의 공격을 예상치 못해서... "
" 제길... 정말로 꾀가 많은 놈들이군. "
방금 자신들이 추가로 띄운 인공위성인 JP-160레이다 정찰위성이 격주당하
는 것을 두눈으로 똑똑히 목격한 대령은 울화가 치밀었다. 일본은 적의 전
투기가 위성을 요격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적의 스페이
스셔틀인 '아틀란티스'가 미사일을 발사했다. 이것은 전혀 예측하지 못했던
것이었다.
" 박사! 다음 위성의 발사는 언제인가? "
" 4일뒤 입니다. "
" 제길... 그때쯤이면 적이 대공세를 취할 것이네. 나라면 그렇게 하지. "
" 하지만 우리와 적은 같은 상황입니다. 적도 인공위성이 없고, 우리도 없
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스텔스 함대를 레이다에도 걸리지 않습니다. "
" 그건 레이다일뿐이야. 눈으로는 보인다고. 만약 적이 인공위성으로 사진
촬영을 시도 한다면 어떻게 되겠나? "
" 그건... "
" 우리의 스텔스테크놀로지는 완벽한 것이 아니야. 다만 그들이 우리 스텔
스함대의 위치를 파악하지 못하길 바랄뿐이지... "
" 알겠습니다. 그렇다면 발사에 소요되는 카운트다운을 단축하겠습니다. "
" 알았네. 그럼 나가보게. "
▒ 한국, 청주 총사령부
" 장군님, 모두 끝났습니다. 남은것은 북한의 군대입니다. "
" 그런가? 상황을 보고하게. "
" 현재 일본군은 포항, 경주, 울산을 장악하고 있습니다. 부채꼴 모양의
진형을 취하고 있기 때문에 돌파가 어렵습니다. "
" 그러니 남은것은, 단 1회의 공격으로 전선을 돌파하는것 뿐이지. "
" 그렇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병력을 전선에 투입시켰습니다. 상황은 다음
과 같습니다. 보병 4개사단, 3개 전차사단, 13공수여단, 그리고, 아군진
형을 지켜줄 패트리어트 1개부대입니다. 나머지 병력은 북한이 맡기로
되어 있고, 그들은 지금 이동중입니다. "
" 그들의 지원정도는?"
" 헬기1개대대와 육군 3개 전차대대와 2개보병사단, 그리고 공군 5개의 대
대병력입니다. "
" 좋아. 우리에게도 승산이 있군. 적은 어떤가? "
" 적은 현재 보병 3개사단과 전차1개사단, 전투기 100여대입니다. 그외에
도 특수부대가 다수 있습니다만, 우리보다 화력이 훨씬 강합니다. 우리
의 2개사단이 적의 1개사단과 맞먹을 정도입니다. "
" 그래. 미8군의 고문관은 왔는가? "
" 아닙니다. 그들은 안오고, 대신 CIA요원이 온다고 했습니다. "
" 좋았어. 그럼 해군에게 연락해서 먼저 작전을 개시하라고 하게. "
" 알겠습니다. "
▒ 미국, 항공모함 '니미츠'그룹
" 제독님, 프리게이트함 '몽고메리'의 연락입니다. "
" 뭔가? "
" 적의 잠수함으로 보이는 노이즈가 잡혔다는 것입니다. "
" 위치는? "
" 현재는 우리의 작전 구역을 넘어갔습니다. 지금은 '루즈벨트'의 작전구
역으로 갔습니다. "
순간, 마틴대장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것이 의미하는 것은...? 전에도
일본군은 레이저위성을 '루즈벨트'로 발사했었다. 그렇다면 혹시...
" 지금 빨리 '루즈벨트'에게 경고를 발하라. 그리고 또다른 연락이 있으면
연락하고. "
" 예. 알겠습니다. "
마틴대장은 생각했다. 이제 모든 것이 확실해지는 느낌이었다. 적은 틀림없
이 '루즈벨트'를 노리고 있다. 북한의 3함대와 합류를 해서 함대의 수는 가
장 많지만, 북한해군은 항공모함과의 연계작전을 수행한적이 없다. 따라서,
가장 취약한 함대인 것이다. 제길할... 아직은 전쟁을 수행할 여건이 안되
었는데...
▒ 미국, 항공모함 '칼빈슨'그룹
" 저기온다. 모두 갑판에서 비켜! "
비행관제 사관이 소리쳤다. 함의 좌측에서부터 '시킹'헬리콥터가 날아오고
있었다. 헬기조종사는 망설임이 없이 바로 착륙을 시도했다.
" 오셨습니까. 이분이 그 전문가입니까? "
비행관제사관은 안믿긴다는 눈으로 그를 쳐다 보았다. 그는 한국인으로 보
였고, 작은키에 깡마른, 별로 능력이 없어 보이는 사람이었다.
" 그래. 이분을 빨리 버크제독에게로 안내하게. 시간이 없어. "
" 알겠습니다. "
헬리콥터는 '인사'를 내려놓고는 다시 하늘로 날아올랐다. 그리고 자신의
모한인 '니미츠'로 방향을 잡았다.
'인사'는 갑판 아래쪽에 있는 함대 사령관인 항공모함의 총지휘자인 버크대
장의 방으로 안내되었다.
" 제독님, 모셔왔습니다. "
" 알았네. 들여보내고 보안을 유지하게. "
안에는 거구의 장성이 회전의자에 앉아서 열심히 컴퓨터를 두들기고 있었으
며, 그의 책상은 몹시 어지러워 있었다.
" 어서 오시오. 영어는 할줄 아십니까? "
" 예. 당신들보다는 못하지만, 할줄은 압니다. "
" 다행이군요. 자, 여기로 앉으십시오. "
버크대장은 가운데에 있는 소파에 앉았다. 통역관이 필요할 경우 어쩔수 없
는 기밀유출이 걱정 되었지만, 지금으로서는 한가지 걱정을 덜은것이었다.
" 당신이 할 내용은 들으셨을 겁니다. 아시겠지요? "
" 예. 하지만, 이게 왠 날벼락입니까? "
" 당신은 스텔스함대만 찾으면 됩니다. 그 다음에 모든것을 알려드리겠습
니다. 이름이 무엇입니까? "
" 김유민입니다. 김일성대학을 다니던중 전쟁이 났습니다... "
" 예. 알겠습니다. 그럼 피곤하겠지만 지금 당장 시작할까요? "
유민은 생각했다. 지금이야말로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는 때라고...
자신은 원래는 전자공학과이지만, 스텔스테크놀로지에 완전히 빠져 있었다.
그런데, 미국이 그런것을 어떻게 알았을까. 북한도 모르고 있었는데....
" 유민씨? 무엇을 생각하십니까? 방으로 안내하겠습니다. "
" 예? 아...예. "
유민은 버크대장을 따라서 어느 한 방에 안내되었다. 유민은 방문을 들어선
순간, 입을 열고 다물지를 못했다. 방안에는 10여대의 컴프터가 있었다. 하
지만 그것에 놀란것은 아니었다. 화면에 스크롤 되고 있는 것은....
" 놀라실것 없습니다. 차차 익숙해 지겠지요. 그럼 열심히 해 주십시오.
시간은 오늘 하루뿐이라는 것을 명심하십시오. "
버크대장은 경례를 붙이고 밖으로 나갔다. 일을 하는 모습을 보고 싶지만,
그런 행동은 부담감만 줄 것이다. 어쨌든, 그가 제대로만 해준다면, 우리
大미해군의 항공모함 두척을 대파시킨 적을 응징할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전쟁은 우리의 승리로 올 것이다....
( 19 - 1 ) 대 공 세 - Ⅰ
▒ 일본, 포항 제1강습부대
" 준비 됐습니다.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
" 음... 어렵군. 지금 공격하자니 아군의 항공 지원이 어렵고... 나중에
공격하자니 적이 진열을 갖추고... 자네 생각은 어떤가? "
" 저로서는 일본 본토에서의 항공지원을 기다리는 것이 좋을것이라고 생각
됩니다. 어짜피 적은 항공병력이 있지만, 우리의 SAM부대가 두려워서 공
격을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면전으로 나갈때는 사정이 달라지게
되겠지요. "
" 음... 일단 모든 병력을 출동 대기상태로 하도록. "
" 알겠습니다. 5분대기로 하겠습니다. "
▒ 한국, 688급 잠수함
" 함장님. 연결 되었습니다. "
" 좋았어. 이리주게. "
윤영신중장은 마이크를 잡았다. 난생 처음으로 항공모함과 작전을 하게 되
었다. 개인적으로는 무척이나 기쁜일이었다.
" 여기는 한국해군 2함대소속의 '블랙홀'잠수함이다. "
" 오케이. 여기는 '칼빈슨'이다. 귀대의 잠수함3척을 환영한다. "
" 고맙다. 우리의 작전구역은? "
" 자네들의 이름은 익히 들었다. 적들도 자네들을 경계하고 있으며, 자네
들을 노리고 있다. "
" 알고 있다. 그래서 어떻단 말인가? "
" 당신들은 원래는 항공모함을 보호하는 임무를 맡아야 하지만, 공격성을
인정해서 대기조로 있게 하겠다. "
" 대기조가 무엇인가? "
윤영신함장은 참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말들이 많았다. 역전의 미해군과 한
국의 짧은 역사는 서로 융합이 어려웠다.
" 우리가 목표물을 찾으면 격침을 그쪽이 맡아주는 것이다. "
" 알겠다. 그리고 능력을 인정해준것에 대해 감사한다. "
" 앞으로 건투를 빈다. 지금 곧 시스템을 점검하라. 앞으로 1시간 뒤면 작
전이 시작된다. 이상. "
" 오케이. 이상. "
▒ 한국, 포항 해병 저격대
" 이봐, 어딜가는거야? "
" 이거 놔. 안 놔? 이자식이... "
한동훈대위는 정하종대위의 기습적인 공격을 미처 피하지 못했다. 나머지
병사들은 서로 자신의 상관을 응원하기 시작했다. 이런경우 해병대 전통상
싸움에 끼어드는 것은 용납하지 못했다.
" 정대위님, 없애버려요! "
" 한대위님, 뭐해요! 돌려차기! 돌려차기! "
참으로 아이러니컬한 일이었다. 적이 바로 옆에 있는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둘은 싸움을 벌이고 있었다. 곧이어 한사람이 일어났다. 정하종이었다.
먼저 기습적으로 한방 맞은 한동훈대위는 급소에 맞았는지 일어나지를 못하
고 있었다.
" 너, 이 개자식. 한번만 더 끼어들었다가는 죽을줄 알아. "
" 음... 정대위... 왜 이렇게 나를 미워하는거지? 설마 너 그때 그 여자때
문에 이러는것은 아니겠...... 허억... "
정하종대위는 말이 끝나기도 전에 발로 한동훈대위의 얼굴을 강타했다. 한
대위의 코에서 피가 쏟아졌다.
" 너 이 새끼야. 말 함부로 하지 말랬지! "
그러자 한동훈대위의 대원들이 공격자세를 취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한동훈
이 소리쳤다.
" 그만둬! 좋아. 정하종. 너 맘대로 해봐라. 하지만 그로 인해 생기는 작
전상의 차질은 네가 책임져라. "
그리고는 배낭속에서 작전계획서가 든 케이스를 정하정에게로 던졌다. 작전
계획서는 미리 두개를 가져왔었다. 그리고 계속해서 입을 열었다.
" 잘읽어봐. 4천5백만의 한국민의 목숨이 우리손에 달렸다. "
" 지겨운놈 같으니... 너에게는 명령뿐이구나.... 가자! "
정하종대위는 케이스를 집어들고 부하들과 사라졌다. 한동훈대위는 생각했
다. 틀림없었다. 그는 옛날의 자신의 애인이 성폭행 당한것에 집착해 있는
것이 틀림없었고 그로인해....
" 대위님? 도대체 저자식이 왜 저러는 겁니까? "
" 말조심하게 상사. 상대는 자네보다 윗계급인 대위야. 함부로 말하는 것
은 용납하지 않겠네. "
" 죄송합니다. 정대위님이 저러는 이유를 좀 말해 주십시오. 저희가 납득
이 갈 수 있게 말입니다. "
한동훈대위는 자신의 부하들을 바라보았다. 사실을 말하지 않으면 당장 정
하종'패거리'와 싸움을 벌일 태세였다. 대위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 그래... 벌써 몇년이 지났지... 나와 하종이는 그의 애인과 밤길을 걷고
있었지. 이름은 기억이 안나지만 무슨 공원이었는데... 그때 하종이는
담배를 산다고 꽤 멀리있는 가게로 갔어. 그의 애인과 나만이 남아 있었
지. 그때 불량배들이 나타난거야. 손에는 칼을 들고...
아마 10명쯤 됐었지... 나는 정말로 최선을 다해서 싸웠어. 정신없이 싸
우고 나니까 하종이 애인이 없어졌었지. 내가 8명을 때려 눕혔는데도. "
한동훈 대위는 잠시 말을 끊고 담배를 입에 물었다.
" 그때 하종이가 돌아왔고, 내 주위를 둘러보고는 사태를 파악했지. 내 옷
에도 피가 묻어있었으니까. 하종이와 함께 그녀를 찾아나선지 10분뒤에
그녀를 발견했지. 하지만.... 그녀는.. 제 정신이 아니었어. 옷은 다 발
가 벗겨지고 그녀는 울고 있었지. 하종은 순간 나에게 달려들었지. 너는
모하고 있었느냐... 무얼하고.... 나는 아무말도 하지 못하고 맞기만 했
어. 그리고 그녀는 충격에 못이겨 자살하고 말았지. 둘은 결혼까지 약속
했는데.... "
어느새 한동훈대위의 눈에는 눈물이 고였다. 부대원들은 괜한 질문을 한것
같아 어느 누구도 입을 열지 못했다. 한대위는 그래서 그때부터 고독해지기
시작했는가... 제길.... 김백연상사는 차마 말을 하지 못했다. 질문을 한
것이 자신이였기 때문이었다.
" 모두 짐챙겨. 이동한다. 1분뒤 이동이다. 서둘러. "
한대위는 서두르며 일어났다. 지금 안잡으면 정말로 그는 '사고'를 칠지도
모른다. 그렇게 되면 우리 한국은....
▒ 미국, 항공모함 '칼빈슨'그룹
" 젠장, 어렵군. "
유민은 머리를 쥐어짰다. 그가 만든 TURBO-C 프로그램은 제대로 돌아갔다.
하지만 한가지가 걸렸다. 스텔스전파의 근원지...
" 뭐가 안되는 것이 있나? "
버크대장은 유민에게 물었다. 유민은 깜짝 놀라며 입에 문 담배를 떨어뜨렸
다. 그는 바닥에 떨어진 담배를 주우며 말했다.
" 아... 죄송합니다. 들어오신지 몰랐습니다. 원래 제가 일에 몰두하면 아
무것도 못 들어서... "
" 아니네. 그게 좋은거지. 뭐가 문제인가? "
" 모든것을 알아냈습니다. 아니, 정확히 말해서 한가지만 모르겠습니다. "
" 그게 무엇인가? "
" 틀림없이 놈들은 스텔스선박을 대동하고 있습니다. 제 생각으로는 세척
으로 추정됩니다. 그런데 두척은 당연히 함대의 전방과 후방이지만 나머
지 한척의 위치를 모르겠습니다. "
" 음... 그런것까지 알아내다니 정말 대단하군. 하지만 적을 어떻게 발견
할 것인가? 발견해야지 그 세척을 격침시키던가 하지 않겠나. "
" 그건 이미 해결했습니다. "
순간, 버크대장은 몸을 움츠렸다.
" 끝냈다고? 어떻게? 우리의 전문가들도 못해냈는데? "
" 미제국주의... 아... 죄송합니다. 미국은 항공모함을 두척상실했습니다.
그때의 상대 시그널을 잡은것이 있습니다. 적은 예상외로 간단한 스텔스
시스템을 쓰고 있습니다. "
" 어떤 것인가? 간단하다고? "
" 예. 귀국의 써타스선 같은 배에다가 전자장치를 싣습니다. 그것은 전투
시에 쓰고, 평상시에는 인공위성을 속이기 위해서 항공기를 쓰고 있습니
다. 항공기를 스텔스갑옷으로 쓴다고 하면 이해하기 쉬울것입니다. "
" 그런.... 음... 그리고 전투시에는 어떻게 한다는 건가? "
" 간단합니다. 적의 레이다전파의 펄스(PULSE)를 분석한뒤, 그에 상응하는
전파를 쏘는 것입니다. ECCM(전파방해)와 비슷한 이치죠. 아실텐데요. "
" 음... 그것은 우리 미국에서도 실패한 것인데... 일본이 성공했다는 말
인가... 어쨌든 수고 많았네. 만약 나머지 한척의 위치를 안다면 어떻게
공격하는것이 효과적이겠나? "
" 저는 전술가가 아니라서 잘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 세척은 잠수함으
로 없애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적이 잠수함을 찾으려고 혈
안이 되어 있을때, 이쪽의 스텔스기가 적의 신형전함을 먼저 두둘기는
겁니다. 다음에는 항공기대항공기의 전투가 되겠죠. 그것은 운에 맡기고
운이 좋다면 적을 모조리 바다에 수장시킬수 있을 겁니다. "
" 흐음... 자네같은 인재가 왜 감옥에서 썩었는지 모르겠군. 어떤가. 우리
와 손을 잡지 않겠는가? 내가 시민권과 영주권을 보장해 주겠네. "
" 죄송합니다만, 만약 북한을 탈출한다면 남한으로 가고 싶습니다. "
버크제독은 아까운 인물이라고 생각하며 남은 일을 잘 마칠수 있게 자리를
피해 주었다. 그리고 함대총사령관에게 무전을 쳤다. 작전개시까지 앞으로
30분 남았다는....
▒ 한국, 청주 총사령부
" 북한의 지원군이 도착했습니다.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
" 좋아. 작전대로 한다. 자네도 이제 나가서 쉬게. 앞으로 고달퍼질테니."
" 아참, 한가지 더 있습니다. "
" 뭔가? "
" 북한의 최우합주석이 직접 이곳으로 오고 있습니다. "
" 뭐야? 그렇게 거만하더니만... "
" 아무래도 우리가 못미더운가 봅니다. "
박창신대장은 생각했다. 이런 종류의 전쟁은 단일지휘체계가 아니면 이기기
가 힘들다. 도대체 최주석은 무엇을 생각하는 것일까....
" 장군님, 북한의 최주석님이 오셨습니다. "
한명의 중령이 들어오며 말했고, 기다릴 틈도 없이 최우합주석은 박창신대
장의 사무실로 들어왔다.
" 오랜만이군요. 반갑습니다. "
" 아, 예. 정말 오랜만입니다... "
박창신장군은 주위의 부하들에게 나가라는 눈짓과 함께 최우합을 방안의 가
운데에 위치하고 있는 소파에 앉혔다.
" 여기까지 오시다니 수고 많으셨습니다. "
" 예. 본론부터 말하지요. 저는 지휘체계 때문에 온 것입니다. 북한군도
남한군에 소속되어야 한다고 말하지는 않으시겠지요? "
" 아... 하지만, 이곳의 지형은 우리가 더 잘 알고 있습니다. 걱정말고 맡
기시는 것이 전쟁의 승리를 움켜쥐는 지름길입니다. "
남한과 북한의 최고지휘관들은 이 문제를 가지고 장장 2시간을 싸웠다. 결
과적으로는 남북합동군이라 명명하고, 최고지휘권자는 남측으로 했다. 그
조건으로 북한의 자신들의 명예를 내세웠다. 북한에 선전용을 고려한 것이
었다. 박창신대장은 어쩔 수 없는 조건에 승락하고 말았다.
" 좋습니다. 그럼 이제부터 명령은 저에게 맡기십시오. 대신 작전을 계획
할때는 귀측과 상의하겠습니다. "
" 그거야 당연한거지요. 그럼 명령을 내리지요. 남측에서 보내온 작전서는
잘 받았습니다. 그리고 그 계획에 저희는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
" 그거 듣던중 반가운 소리군요. 그럼 시작하지요. "
박창신장군은 작전명령을 내렸다. 짧고도 간단한 명령이 육해공 3군에 내려
졌다. 이또한 북한의 요구였다. 대부분의 작전 명령어는 북한의 것으로 사
용하기로 했던 것이었다. 북한은 차후에 주민들을 쇠뇌할때 이것을 이용할
것이다...
<<<<< 붉은번개, 제2목표를 향하여 개시하라. >>>>>
▒ 미군, 항공모함 '칼빈슨'그룹
" 성공이닷! "
유민은 자신도 모르게 소리를 크게 질렀다. 너무도 감격한 나머지 방안에서
소리를 질렀었던 것이다.
" 무슨일인가? "
제독이 방문을 열고 말했다. 그는 계속해서 방앞에서 서성이고 있었다. 하
지만, 유민이 하는 일을 방해할까봐 들어가지를 못하고 있었다.
" 드디어 알아냈습니다. 드디어! "
" 그런가? 그런데 도대체 뭐를 알아냈다는 건가? "
" 스텔스선박 말입니다. 세척의 위치를 모두 알아 냈습니다. "
" 그런가? 듣던중 반가운 말이로군. 어디 한번 얘기를 해보게. "
버크대장과 유민은 한참을 얘기했다. 그리고 1시간뒤 나머지 두척의 항공모
함 '니미츠'와 '루즈벨트'에게 이 사실이 전해졌다. 그리고 '칼빈슨'으로
'급파'된 켈빈 요원의 전술이 채택되었고, 그에 해당되는 톰캣분대가 하늘
로 날아올랐다. 일본군의 스텔스선박을 찾기 위해서였다.
▒ 일본, 포항 제1강습부대
" 좋아. 본국에서 연락이 왔다. 지금부터 정확히 2시간후면 전투기및 폭격
기의 지원이 있을 것이다. 이미 이곳에 아군기 100여대가 있다. 그러니
우리는 걱정말고 진격만 하면 되는 것이다. 알겠는가? "
" 하지만 적은 이미 진열을 갖추었습니다. 어떻게 하실겁니까? "
" 그들은 오합지졸들이다. 우리가 선제공격을 해서 적의 기선을 제압한다.
절대로 한국군은 우리를 이길수는 없다. "
" 북한은 어떨가요? 잘 싸울지... "
" 걱정할 것 없다. 적은 틀림없이 융화가 되지 않을거야. 그 틈을 비집고
들어가는 거지. 우리는 승리한다. 지금부터 10분뒤 공격을 개시한다. "
" 알겠습니다. 순서는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
" 공군, 해군, 육군의 순서이다. 이번 작전에서 작전구역을 침범하는자는
용서하지 않겠다. 알겠는가? "
" 예, 알겠습니다. 그럼 명령을 하달하겠습니다. "
육해공의 각 사령관들은 총사령관으로부터 명령을 받고 각자 자기위치로 이
동했다. 공군이 먼저 폭격을 시작하면, 바다에서 해군이 함포사격으로 기선
을 제압하고, 그틈을 타서 육군이 공격한다는 계획이었다. 총사령관은 곧이
어서 본국에 작전개시를 알리는 전문을 보냈다.
( 19 - 2 ) 대 공 세 - Ⅱ
▒ 일본, 포항 제1강습부대
" 준비 되었습니다. "
" 좋아. 10분뒤 시작하라. 우리의 생사와 대일본제국의 생사가 걸렸다. "
" 알고 있습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
" 그래. 그럼 나가보게. "
장군은 잠시 시간을 가진뒤, 상황을 알아보기 위해서 밖으로 나갔다. 이제,
한국과 일본, 양쪽은 생사를 결정짓는 전투를 벌일 것이다. 그리고, 그 전
투의 승리는 우리 일본이 할 것이다. 반드시...
▒ 미군, '칼빈슨'그룹
" 찾았다! 타리호! "
" 여기는 편대장기. 무선봉쇄를 계속 실시하라. "
" 젠장. 목표를 찾고도 찬밥 신세군. "
3번기 조종사는 방금 톰캣의 기수에 있는 텔레비젼카메라로 적의 스텔스함
대를 찾았다. 그러나 편대장의 무뚝뚝한 대답에 뾰루퉁해졌다.
" 제길, 찾으면 뭐해? '무선봉쇄'가 뭔지 정말... "
" 참으라고. 그래도 나중에 기지에 가면 자넨 공로를 인정 받을거야. "
그때 무선기에서 편대장의 호통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톰캣3번기의 조종
사와 레이다 사관은, 편대장이 왜 화났는지 금방 알아차렸다. 인터컴의 스
위치를 끄지 않았던 것이었다. 그렇다면, 적이 이쪽의 무선전파를 알아차렸
을 가능성이...
" 젠장! 적기출현! 1-4-3방향. 수는 3에서 계속 증가. "
" 3번기. 나중에 이 사태에 대해서 각오하고 있기 바란다. 마더베이스. 여
기는 스페이스. 목표를 찾았다. 그러나 적에게 발각되었다. 명령 바란다.
빠져 나가기는 힘들것 같다. "
그러자 조금뒤 모든 톰캣은 항모로부터의 명령을 직접 들었다.
" 여기는 마더베이스. 병기사용 자유. 교전하라. 다시 말한다. 교전하라.
작전명 코드원을 실시한다. 아군의 호크아이가 자네들의 위치를 이미 파
악했다. 5분뒤 최초의 증원군이 그곳에 도착할 것이다. 행운을 빈다. "
" 라져. 잘 들었나? 모두 목표를 조준하라. 폭스 원,투,스리를 실시한다."
조금뒤 톰캣중대는 몇년간 연습해온 미사일 발사대형으로 늘어섰다. 적기는
26에서 계속 증가중이었다. 역시 한국의 '손님'이 말한대로 적은 항공모함
을 대동한 대형전투그룹이 틀림 없었다. 그렇다면 우리의 '칼빈슨'한개의
그룹으로는 힘든 전투가 되겠군.
" 준비. 3, 2, 1, 개시. 폭스 원! "
그러자 모든 톰캣의 동체에서 피닉스 미사일이 발사되기 시작되었다.
" 폭스 투! "
편대장의 지시에 따라서 톰캣은 두번째로 스패로우를 발사하기 시작했다.
여기서 편대장은 '폭스 스리'를 명령하지는 않았다. 자위용으로 사이드와인
더는 남겨두기 위해서였다.
" 적이 레이다를 아직도 봉쇄하고 있다. 자신의 정체를 숨기기 위해서 겠
지. 대신 적의 호크아이가 두대 떠있다. 저놈 좀 누가 없앴으면 좋겠군.
우리가 없앨까? "
" 하하. 그거 좋지. 일단 전방부터 돌파하자구. "
저돌적인 콤비가 탑승하고 있는 톰캣 3번기는 마하 1.8로 증속했다. 그리고
잠시뒤, 편대장의 힐책이 들려왔지만, 듣지 못했다는 듯이 적의 호크아이쪽
으로 날아가기 시작했다.
▒ 한국, 청주 총사령부
" 장군님, 무전이 왔습니다. 방금 교전이 시작 되었습니다. "
" 뭐야? 젠장... 5분만 있으면 공군이 먼저 적을 쓸어 줄텐데... "
" 적의 항공기가 나타나기 시작했답니다. 아직 적의 직접적인 미사일 공격
은 없었지만, 조금뒤 적의 미사일 사정권 안에 들어간다는 연락입니다."
" 좋아. 전군에 대해 일제 공격 개시하라고 전하라. 미군도 적의 항공 모
함을 찾았다고 연락해 왔다. 미군이 바다에서 승리한다면, 우리는 지상
에서 승리한다. 알겠나! "
" 옛! 걱정 마십시오. 그럼 공격 개시하겠습니다. "
대령은 밖으로 나가서 통신담당자에게 명령을 전했다. 그리고 조금뒤, 울산
방향에 있는 전차대가 공격을 개시했다. 완전히 전면전으로 나가는, 어떻게
보면 이것은 도박이었다. 만약 여기서 패한다면 전황이 상당히 악화되어서
적을 막기가 힘들어 질것이다. 일본도 마찬가지였다. 여기서 진다면, 일본
의 특수부대원들이 와 있는만큼, 본국은 어려움을 겪을 것이었다.
▒ 한국, 688급 잠수함 '블랙홀'
" 함장님, 포착했습니다. 이번것은 틀림없다고 생각됩니다. "
" 그래? 어디 들어보자구. "
윤영신함장은 소너담당자로부터 또 하나의 헤드폰을 건네 받았다. 지금 자
신들은 적의 스텔스함대를 포착한것으로 보였다. 적을 찾는데에는 잠수함과
항공기가 유리할것이라는 본부의 연락으로 자신들은 이 바다를 몇시간째 헤
메고 있었는지 모른다.
" 그래. 틀림없군. 이것이 몇분 간격으로 들리지? "
" 5분입니다. 전에 있었던 스텔스잠수함과 같은 형태입니다. "
" 좋았어. 전원 전투위치로. "
윤영신중장은 함내에 비상을 걸고, 본부에 위치를 말하기 위해 잠수함을 수
면 밑 50미터까지 부상하게 했다. 이것은 상당히 위험했다. 지금 시간은 낮
이었으므로, 만약 바다가 청명하다면, 적의 항공기가 잠수함을 볼 수가 있
다. 게다가 '블랙홀'은 검은색의 선체를 가졌다. 이것은 밤에만 유리할뿐,
낮에는 더 위험했다. 하늘에서는 더 잘 보이기 때문이었다. 윤영신함장은
들키지 않기만을 바랬다.
" 좋아. 송신하라. "
통신위성인 무궁화2호를 통해 리얼타임으로 진해에 무선이 송신 되었다. 송
신은 1/4초가 걸렸다. 잠시뒤, 10초뒤에 본부에서 명령이 왔다.
" 잠수하라. 속력은 5노트, 1-1-2로. "
윤함장은 명령서를 읽어 보았다. 그런데... 이게 뭐지...?
" 왜 그러십니까? 무슨 문제가 있습니까? "
작전사관이 답답하다 못해서 물어보았다. 함장의 얼굴이 심상치 않았기 때
문이다.
" 우리의 기함인 미군의 '칼빈슨'소속의 톰캣이 적의 스텔스함대를 발견,
현재 교전을 시도하고 있다는군. 젠장. 지금 적을 노릴 절호의 찬스인데
말이야... 그러니까... "
함장은 시계를 보았다.
" 앞으로 5분뒤에 공격 하라는군. 젠장할... "
" 함장님. 여긴 소너입니다. 적의 잠수함의 노이즈가 증가했습니다. 현재
판명된 적의 잠수함은 3척입니다. 모두 '도쿄급' 같습니다. "
" 좋아. 그들을 놓치지 말게. 제 1의 목표는 적의 잠수함이다. 게다가 적
함이 미사일 잠수함이라면 더욱 놓칠수는 없지. "
'블랙홀'은 서서히 노이즈를 줄이며 적의 잠수함의 꽁무니로 달라붙기 시작
했다. 적이 눈치챌 염려는 없었다.
▒ 한국, 해병대
" 어떻게 하실겁니까. "
정하종대위는 망설였다. 지금 자신의 눈앞에서는 일본군들이 한국여성들을
임시 가건물로 몰아넣고 있었다. 형태를 보아하니 예전의 그 '위안부'를 다
시 부활케 할 것 같았다.
" 젠장... 명령서에는 우리가 공격의 핵이던데... "
" 그럼 우리의 존재를 숨겨야 한다는 것입니까? "
" 그래. 아... 이럴때는 어떻게 해야하지.. "
" 저희는 대위님말씀에 무조건 따르겠습니다. 걱정... 엇.. 누구냐! "
병장은 순간적으로 M-16을 인기척이 나는 방향으로 돌렸다. 그곳에는 낯익
은 인물들이 있었다.
" 정대위. 나 한동훈이야. "
" 망할... 끝까지 나를 방해할 셈인가? "
" 아니네. 난 자네를 돕기로 했네. 나도 우리가 저렇게 당하는 것을 보고
만 있을수는 없네. "
" 뭐야? 정말인가? 자네가... 장난하지마. 네가 왜 아웃사이더인데. 명령
에만 충실한... "
" 그래. 지금까지는 그래왔지. 하지만, 이젠 아냐. 단, 조건이 있다. "
" 그게 뭐지? "
" 여자들을 구하고 난 뒤에는 명령을 수행해야 하네. "
" 후훗. 좋아. 동의하지. "
두명의 대위는 악수를 했다. 그것을 본 양쪽의 사병들은 서로 멋적은듯 웃
으며 라이플 총구를 툭툭 쳐댔다.
" 좋아. 그럼 시작하자구. "
정하종대위는 구출작전을 설명하고 다들 위치로 향하게 했다. 이쪽은 모두
저격에는 일가견이 있는 사람들이고, 한동훈팀은 돌파에 일가견이 있으니,
작전은 쉬울것이다...
▒ 미군, '칼빈슨'소속 톰캣중대
" 이야훗! 적기 두대를 떨구었다. 이제 저 망할 호크아이 차례다. "
" 조심해. 아직 적이 그것들을 엄호하고 있어. "
" 괜찮아. 레이다 작동시켜. "
레이다사관은 걱정되는듯 얼굴색이 굳어지며 레이다를 작동시켰다. 이젠 적
의 호크아이가 우리의 접근을 알아차리고 호위기를 이쪽으로 보낼 것이다.
" 보라고! 적의 호위기는 고작 3대뿐이잖아. "
" 이 바보야. 우리는 혼자야. 아군은 뒤에서 싸우느라고 정신 없다고. "
" 하하. 너 나의 조종실력을 무시하는거야? "
둘은 계급도 같고, 둘도 없는 친구였다. 하지만...
" 맙소사. 적기 3대가 모두 이쪽으로 온다. 조심해. "
그러자, 조종간을 잡고 있는 브랜든대위는 얼굴색이 굳어졌다. 그는 무장상
태를 점검했다. 사이드와인더 두발과 탄환 200발이라... 젠장할... 아까의
폭스 원, 투, 스리때문에 무장이 형편 없어졌군. 그나마 이거라도 있는게
다행이로군.
" 뭐해! 미사일이야! "
" 알고있어. 자... 지금이야! 채프발사! "
그는 톰캣을 순간적으로 12G의 선회를 시키며 급강하를 시도했다. 적의 미
사일은 세발이었다. 한발은 비껴나갔고, 또 한발이 방향을 잘못 잡고 날아
가는 것이 보였다.
" 젠장! 조종이 안된다. 기류에 말려들었어! "
" 침착하게 해! 네가티브G기능 작동시킨다. "
" 라져. 나머지 마사일은? "
" 몰라. 묻지마, 정신없으니깐. 그거 알아서 뭐하려고? "
" 후훗. 그거 잡아서 놈들에게 돌려주려고 그런다. 왜? "
둘이 농담을 주고받는 사이에 톰캣은 균형을 찾았다. 적기는 이미 세대모두
다 등뒤에 붙은 뒤였다.
" 좋아. 그럼 이제 내 실력을 발휘할 때로군? "
" 얌마, 잘들어! 연료가 없어. 놈들을 1분 30초내로 떨구지 못하면 우리는
기지로 돌아갈 연료가 부족하게 돼. "
" 걱정마라. 10초면 돼. "
" 좋아. 그럼 내기할까? 난 네가 시간오버(time over)하는 쪽으로 100달러
걸지. 어때? "
" 후훗. 좋아. 난 1분안에 끝난다는 쪽으로 100달러 걸지. "
" 좋았어! 자, 5시방향에 적기다. "
순간, 적의 기관포가 자신의 전방을 헤치고 나가는 것이 보였다. 브랜든대
위는 기체를 반전시킨뒤, 나선비행을 시도했다. 어중이같은 놈들이면 떨칠
수 있지..
" 오우. 실력이 늘었네? 두대가 떨어졌다. 한놈은 그대로 인걸? "
" 두놈 어디갔어? 위치는? "
" 바로 자네 머리위에 있어. "
브랜든대위는 머리를 들었다. 그러자 적기 두대의 후미가 보였다.
" 좋아. 적기 조준한다. "
급상승을 하여 적기의 후미를 잡은 브랜든은 사이드와인더 두발을 모두 발
사했다.
" 나이스! 봤냐? 이 정도라고. 후훗. 돈은 내것이군. "
" 아직 아냐. 뒤에 저놈은 어쩌지? 게다가 시간은 앞으로 10초 남았고. "
그때 톰캣이 흔들렸다. 적의 기관포에 맞은 것이었다.
" 이런! 피해는? "
" 괜찮아. 하지만 더 이상 맞으면 우린 여기서 살아야 할걸? "
" 이놈을 어떻게 해야지 떨굴까... 좋아! "
브랜든은 갑자기 애프터버너를 작동 시켰다. 순식간에 마하 2.0을 넘어서자
적기는 황급히 속도를 높였다. 톰캣과의 거리를 떨어뜨리는 행위는 자살과
도 같았기 때문이었다.
" 좋아. 걸려 들었다. 톰, 액티브 브레이크 준비해. "
" 뭐야? 임마, 그건 위험해. 만약... "
" 잔말말고 빨리해. 너 시간 끄는거 아냐? "
" 알았어. 준비됐다. "
브랜든은 백밀러를 보았다. 적이 미사일 조준을 하는것이 보였다. 순간 헬
멧에서 '삐'하는 소리가 울렸다. 적에게 조준 되었다는...
" 지금! 브레이크! "
순간, 톰캣에 10톤의 중력이 역으로 걸렸고, 톰캣은 급속하게 속도가 줄었
다. 적기는 미사일을 발사하려는 순간, 충돌위기에 닥치자, 급히 우측으로
이탈했다.
" 좋았어! 걸려들었다. "
적기인 F-16은 톰캣을 지나쳐 날아갔다. 그리고 톰캣의 기수에서 불이 뿜어
져 나오기 시작했다. 브랜든은 적의 콕피트에 150발의 탄환을 때려 넣었다.
" 어때, 내가 이겼지? "
" 후훗, 좋아하지마. 시간오버야. 1분 10초 지나고 있네... "
" 제길... 아참, 적의 호크아이는? "
" 맞다! 그걸 잊고 있었군. 아... 있다. 간큰놈일세. 도망안가고 아직도
그 자리에 있는데? "
" 좋아. 방향은? "
" 바로 우리 아래야. 보이지? "
브랜든은 아래를 보았다. 맙소사... 바로 아래에 있잖아...
그는 곧바로 급강하시키고, 호크아이의 콕피트를 보았다. 적의 조종사가 이
쪽을 보았지만 이미 늦었다. 브랜든대위는 적의 호크아이에 남아있는 50발
의 탄환을 모두 쏟아 부었다. 적기는 배를 뒤집는 고기과 같이 한바퀴 회전
하면서 긴 연기를 이끌고 구름 아래로 추락하기 시작했다.
" 이제 빨리 '칼빈슨'으로 돌아가자. 연료가 이미 부족해. "
" 더 있으라고 해도 안있는다. 걱정말라고. "
브랜든은 아군 전투기가 싸우는 전투지역을 빠져나와 아군함대쪽으로 전속
력으로 날아가기 시작했다.
( 19 - 3 ) 대 공 세 - Ⅲ
▒ 미국, '칼빈슨'그룹
" 좋아. 저기 있다. "
칼빈슨소속의 VF-51편대의 3번기는 공중급유를 받기 위해 기수 우측의 급유
구를 내밀었다. 육상에서 지원나온 급유기 KC-135는 톰캣에 제트유를 급유
하기 시작했다. 급유는 금방 끝났다.
" 아봐, 브랜든. 자네 알고 있나? "
" 뭘 말이야? "
" 우리는 연료가 없었어. 급유를 시작할때의 연료잔량을 맞춰보겠어? "
" 음... 한... 5분? "
" 틀렸어. 20초였어. "
" 하하. 그럼, 처음으로 활공을 시도해볼 좋은 기회를 놓쳤군. "
" 너는 그게 문제야. 우리 국민이 세금으로 낸 돈으로 장만한 이 기체를
그렇게 생각하다니 말야. 쯧... "
" 너무 그러지마. 나도 이게 3천만불이나 하는 기체인건 알아. 하지만 말
이야... 이건 내 애기라구. "
조종사들을 대개 자신의 전투기를 '애기'라는 칭호를 붙였다. 브랜든대위도
예외는 아니었다.
" 자, 그럼 착함에 들어간다. 랜딩기어 오픈하고, 착함훅 다운! "
" 하핫~ 이미 내렸다네. 이젠 나도 알아서 할때 아냐? "
" 웃지마라. 그렇잖아도 나는 내기에 져서 100불을 뺏기게 됐는데 웃음이
나오겠냐? "
" 그나저나 아군은 잘 싸우려나 모르겠군. "
톰캣3번기는 우아하게 착륙한뒤 3번 엘리베이터로 주행해 나갔다. 곧 보급
을 받고 다시 이륙을 할 예정이었다.
▒ 일본, 제 2 스텔스함대
" 제독님, 큰일났습니다. 더 이상의 무선 봉쇄와 스텔스기술을 구사하기는
힘들겠습니다. "
" 뭐야? 그건 또 무슨 말이야? "
" 적이 우리의 기술을 파악한것 같습니다. 스텔스선박중 1척이 적의 잠수
함의 공격을 받았으며, 나머지도 회피하고 있습니다. "
" 적의 잠수함은? "
" 대략 2∼3 척으로 추정됩니다. 아직 확실히 잡은것은 없습니다. "
" 제길. 적의 항공기의 상황을 보고하라. "
" 현재 적의 '칼빈슨'소속의 항공모함으로 발진한 VF-51소속의 항공기와
전투중이며, 적의 증원부대가 더 오고 있습니다. "
" 젠장! 한국군도 보이나? "
"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 "
그때, 2번기 호크아이와 무선교신을 하던 레이다 담당 사관이 말했다.
" 제독님, 큰일났습니다. "
얼굴색이 하얗게 변한 레이다 담당자는 제독의 말을 기다렸다. 우리는 어떻
게 될 것인가...
" 무슨일인가? "
" 방금 호크아이 1번기가 격추 되었습니다. "
" 뭐야? 각 호크아이마다 호위기를 붙이라고 했잖아!! "
" 예. 1번기에도 3대의 F16기를 붙였습니다만... "
" 그런데? 그런데 왜 그렇게 됐다는 거지? "
" 호위기도 격추를... "
" 잘 하는군. 이제 그럼 예비기까지 하면, 2대의 공중경계기가 있는 셈이
로군? 적의 나머지 항공모함은 어디에 있나? "
" 그것 때문입니다... 지금 '니미츠'그룹이 이곳으로 오고 있다는 호크아
이의 연락입니다. 만약 그들이 이곳에 온다면 우리는 패배할수도 있습니
다.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
" 제길... 좋아. 그렇다면 도박이다. 중계하라. "
그러자, 레이다 사관은 일체의 무선 주파수를 열었다.
" 나는 제2항모부대장 고니시다. '덴시코쿠'작전 실행하라. "
옆에 있던 사관들의 얼굴색이 일순간 굳어졌다. 그 정적을 깬것은 순양함의
함장이었다.
" 제독님, 그것은 모험입니다. 아니, 도박입니다! "
" 자네는 그럼 이 상황에서 더 나은 방법이 있나? 있으면 말해보게. "
" 도대체 적의 '니미츠'그룹이 언제 이곳에 나타나는데 그러는 겁니까? "
" 앞으로 10분이네. 10분이내에 '니미츠'의 항공기들이 이곳에 올것일세.
만약 그렇게 된다면 우리는 끝장이야. 그러니 지금 저 '칼빈슨'이 우리
의 승부처야. "
순양함의 함장은 생각했다. 적이 갑자기 전면전으로 나왔다. 게다가 우리를
의도적으로 찾은 것이 틀림없었다. 왜일까? 적도 승부를...?
▒ 한국, 포항 해병 저격대
" 좋아. 5, 4, 3, 2, 1, 개시! "
정하종대위의 신호에 따라서 병장과 중사, 상사가 라이플의 방아쇠를 당겼
다. 모두 소음이 적었지만, 자신들이 듣기에는 컸다. 자신들이 노린 목표
들은 모두 땅에 넘어졌다.
" 좋아. 3병장과 2상사. 자네들은 왼쪽을 맡게. 2중사, 자네는 나와 같이
오른쪽을 맡을거야. 그럼 자리 이동을 하지. "
" 알았습니다. 행운을 빕니다. "
정하종대위와 2중사는 미리 보아둔 자리로 이동을 했다. 전방을 보니, 한동
훈대위들이 당황하는 적의 보초 3명을 그 자리에서 없애는 것이 보였다. 확
실히 그들은 적진 돌파능력은 최고였다. 잔인한게 흠이라면 흠이지만...
" 저기를 보십시오. "
중사가 가리키는 방향을 보자, 알몸으로 뛰쳐나온 일본군이 총을 이쪽으로
난사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쪽을 알아차린것은 아니었다.
" 저런 개새끼! 틀림없이 그짓거리를 하고 있었겠지! "
정하종대위는 소리치며 탄창 한개를 전부 그 일본군에게 소비했다. 적은 형
체를 알아볼 수 없을정도로 망신창이가 되었다.
" 진정하십시오! 작전을 생각 하셔야지요! "
" 아... 미안... 순간적으로 그만... 자, 그럼 2진 대형으로. "
" 알겠습니다. 명심하십시오. 작전을 중시하십시오. "
" 그래. 고맙네. "
정하종대위는 전방을 응시하며, 중사가 자신의 오른쪽 10미터 나무위로 올
라가는 것을 지켜보았다. 자신은 5미터 옆에 있는 바위뒤에 엄폐하기로 했
다.
" 와.. 대단하군... "
한동훈 대위는 입을 다물지 못했다. 방금 총소리가 나자마자 엎드리고 소리
가 난 방향을 보았었다. 그런데, 그곳에 있던 일본군이 순식간에 온 몸이
찢겨져 나가는 것이었다.
" 한발도 빗나가지 않았습니다. 모두 명중입니다. "
" 그래, 봤어. 정말로 사격 하나는 일품이군. 믿고 작전을 할 수 있겠어 "
" 박장군님이 왜 아끼는지 알겠습니다. "
" 자, 뭐해, 이제 구출해야지. 놈들이 나오기 전에 모두 구하자고! "
한동훈대위와 그의 병사들은 능숙하게 임시건물로 침투했다. 한동훈은 자신
의 눈앞에 있는 상황이 믿기지를 않았다. 20명도 넘는 여자들이 모두 알몸
으로 바닥에 누워 있는것이 아닌가? 게다가 이 쪽발이 놈들이....
" 이자식들, 이거나 실컷 먹어라! "
한동훈대위는 자신이 가지고 온 탄창중 2개를 제외한 나머지를 여기에다 소
모했다. 자신은 '저격'은 못하지만, '사격'은 자신이 있었다. 금방 바닥에
는 시체가 쌓였다. 조금뒤 다른 건물안에서도 총소리가 났다. 이제 몇분뒤
면 적이 새까맣게 몰려 올 것이다.
" 자, 모두 저를 따라 나오세요. 저희는 한국 해병대입니다. 안심하시고
빨리 나오세요. 놈들이 오기전에 탈출하는 겁니다! "
그러자 총소리에 겁을 먹었던 여자들은 떨어진 옷가지를 대충 걸치고 밖으
로 뛰쳐 나가기 시작했다. 다행히도 그녀들에게 아직 '일'은 안벌어진 것
같았다.
▒ 한국, 제1 진격대
" 발견! HEAT탄 준비! "
" 좋아. 준비 되었다. 쏘고 싶을때 발사해. "
사수는 거리측정용 레이져버튼을 눌렀다. 그러자 적의 거리와 풍향등의 데
이터가 나왔다.
" 야홋~! 적의 지휘관탑승차량 파괴! 이동하라. "
" 좋았어. 벌써 4대째군. 아군의 피해는? "
" 말도마라. 극심하다 못해 절망적이다. 하지만 적도 마찬가지야. "
전차부대인 8사단 16기갑대대소속의 상사는 자신의 운을 믿었다. 자신은 꼭
이 전쟁에서 살아 남을것이다. 이 무슨 뚱딴지 같은 전쟁인가!
" 조심해! "
순간, 전차가 강하게 흔들렸다. 세명의 전차병은 바닥에 넘어졌다가 바로
일어났다.
" 무슨일이지? 적의 전차가 발사한것은 아니겠지? "
" 그보다 더 안좋아! 발사한 적은 'AH-64 아파치'야. 젠장! "
" 아... 이런. 우리의 헬기 부대는 뭐하는 거야! 어딨지? "
" 기다려. 1분뒤 지원 예정이다. 그때까지 버티면 돼. "
순간, 하늘에는 전투기 수대가 모습을 나타냈다. 적이 전차전으로는 밀린다
고 생각했는지, 항공병력을 동원한 것이었다. 순식간에 한국소속의 전차 5
대가 하늘로 솟아 올랐다.
" 이 자식들이 정말 해보자는거야 뭐야! "
" 영기야! 중대장을 호출해봐! "
" 중대장의 전차는 3시방향에 있습니다. 직접 보십시오! "
김종성중위는 가리키는 방향을 보았다. 불에 탄채 검은 연기를 뿜고 있는
전차... 저것이 중대장..?
" 제길! 그럼 이젠 내가 중대장인가? 항공기를 호출해야겠군. "
그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모래바람이 지상을 휩쓸었다. 아군의 항공병력
이 방금 도착해서 적의 전차를 날려버린것이었다.
" 야호! 살았다. 아군의 지원이다! "
" 오우! 저건 신형 헬기 아냐? 중위님, 아군은 어디소속이죠? "
" 지금 온 것은 '아파치 & 아마치부대'와 제18 썬더볼트대대야. 아군도 이
곳이 승부처라고 판단했다. 우리는 지면 안돼! "
중위는 생각했다. 이제야 누구 실력이 위인지 판가름 나겠군. 항공기는 항
공기끼리, 전차는 전차끼리, 헬기는 헬기끼리 싸우는 상호 대등한 전투가
벌어진 것이었다. 중위의 생각으로는 적이 유리했다. 자신들은 후퇴란것을
생각할 수 있지만, 적의 후퇴는 바닷물로 들어가는 것을 의미했으니까...
이것이 배수의 진인가? 후훗..
" 안테나차량 또 발견! 이번엔 2시 방향이다. "
" 라져. 발견했다. 거리측정실시! "
" 거리 천육백! 풍속 5. HEAT탄 준비! "
" 좋아! 발사하라! "
순식간에 발사한 HEAT탄이 언덕을 날아올라가 적의 안테나차량을 파괴했다.
적의 지휘관이 아니면, 무전병이 타고 있었겠지...
" 상사! 탄약잔량 보고하라! "
" HEAT탄 6발, 기타 나머지가 4발입니다. "
" 제길. 아껴서 써야겠군. "
자신들의 8번 전차는 적의 진형 한가운데서 서서히 외곽으로 빠지기 시작했
다. 적을 한가운데로 몰아넣으면 아군 항공기가 공격을 할 것이다.
▒ 한국, 제 2함대소속 '블랙홀'
" 모든 데이터 일치합니다. "
" 좋아. 3번, 1번의 순서로 발사하라. "
곧이어 '블랙홀'의 검은선체에서 녹색의 어뢰 두발이 튀어나갔다. 자신들이
노리고 발사한것은 스텔스잠수함이었다. 아마 적은 회피하지 못할 것이다.
거리가 가까우니까..
" 적의 노이즈 증가! 적이 증속했습니다. 어뢰, 계속 추적중. "
" 놈은 문제없어. 주위를 경계하라. "
" 적의 케비테이션노이즈 증가! 어뢰와의 거리 4백! "
그리고 조금뒤 선체에 격침의 울림이 전해왔다. 이제까지 적의 스텔스 잠수
함을 3척째 침몰 시켰다. 놈들은 스텔스잠수함을 도대체 얼마나 많이 건조
한거지?
" 보십시오, 함장님. "
" 뭔가? "
" 적이 아주 좋게 늘어서 있습니다. "
윤영신중장은 소너담당자가 내민 종이를 보았다. 소너담당자가 적의 위치를
대략 예상해서 그린 것이었다. 이대로라면, 적은 이쪽이 미사일을 발사하기
에 좋은 배열을 하고 있었다.
" 좋아. 모험을 해보자. 잠망경 올려. 토마호크 발사준비! "
곧이어 백만불짜리 잠망경이 해면을 뚫고 올라갔다. 윤영신중장은 렌즈의
배율을 맞추었다.
" 오... 맙소사... "
그는 자신의 눈을 믿을수가 없었다. 일본의 함대는 이상한 함대 배치를 하
고 있었다. 게다가 하늘에는 새까맣게 덮일정도의 전투기들이... 그래서 적
이 우리에게 신경을 쏟지 못하는군... 이건 하늘이 준 기회다.
" 잠망경 내려. 발사에 관한 데이터는? "
잠망경에 달린 거리계에서, 발사에 필요한 데이타가 들어오기 시작했다.
" 좋습니다. 모든 것이 준비되었습니다. "
" 좋아. 토마호크에 데이타 입력. 발사대기하라. "
그는 토마호크가 발화준비상태로 들어가는것을 보면서, 잠수함을 미사일발
사심도로 조정했다.
" 발령소, 여기는 통제실입니다. 발사준비 되었습니다. "
" 좋아. 각 목표에 대해 발사하라. 발사간격은 3초다. 단, 적의 전함에는
2발씩 발사하도록. "
함장은 명령을 내렸다. 전에도 적의 전함때문에 고생했다고 하지 않았던가.
신형 함포를 가지고 있다던가...
" 잠망경 올려. 상황을 파악한다. "
푸른 해면을 뚫고 '블랙홀'의 잠망경이 두번째로 수색을 시작했다. 적은 아
직도 이쪽을 알아차리지 못한것 같았다. 하긴... 나같아도 저 정도의 항공
기와 싸운다면...
" 경고! 경고! 적의 P3입니다! "
" 통제소, 미사일 발사는? "
" 앞으로 6초, 3발 남았습니다.
" 인내하라. 어뢰실, 노이즈메이커 두개를 준비해주게. "
조금뒤, 미사일의 발사가 끝났음을 알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블랙홀'의 등
부분의 미사일해치가 닫히는 순간이었다.
" 돌발음! 돌발음! 수중에 어뢰! 2-0-5방향! 이런... 또 다른 노이즈! 이
것도 어뢰로 추정됨. 1-8-3방향! "
" 제길! 급속잠항, 전진전속! 침로 1-1-1로 향하라! 어뢰실! "
" 어뢰실입니다. "
" 노이즈 메이커를 3초 간격으로발사하라. 그리고, 가스도 분출시키게. "
조금뒤, 육중한 688급 잠수함은 30도의 급격한 잠수를 하면서, 엄청난 소용
돌이를 만들고 그속에 노이즈메이커를 발사했다.
▒ 미국, '칼빈슨'그룹
" 이런... 적의 전함의 사정권에 들어갔다. 모든 함대는 좌우로 이동하라.
그리고 적의 호위함들을 집중적으로 공격하라. "
버크대장은 적의 전함을 두려워 했다. 미사일과 맞먹는 사정거리를 가진 함
포를 어떤 함대장이 두려워 하지 않겠는가.
" 여기는 '니미츠'소속 VF-24 중대장 다즈중령이다. '칼빈슨'나와라. "
" 여기는 칼빈슨이다. 그대들을 환영한다. "
" 우리의 먹이는 어디 있는가? "
" 그대들의 1-1-1 방향에 널려있다. 골라서 먹기 바란다. "
" 라져. 그럼 나중에 회식이나 하자. 이상. "
버크대장은 생각했다. 드디어 '니미츠'가 왔다. 이제 적은 절대로 빠져나갈
수 없다. 게다가 적은 무슨 생각에서인지, 스텔스기술을 더 이상 쓰지 않았
다. 적은 이제 분명하게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약 80여척의 함선이 있었
다. 이것은 충격이었다. 하지만, '니미츠'와 연합한다면 이쪽이 우세하다..
▒ 일본, 제2함대. 스텔스함대.
" 제독님, 놈들의 증원군이 이쪽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
" 어짜피 그 놈들은 예고된거야. 남아있는 예비 항공기도 모두 띄워! "
그때, 함내에 기분나쁜 벨소리가 울리면서 레이다사관의 목소리가 울렸다.
" 경고! 경고! 적의 미사일공격! 미사일의 방위는 0-2-3. "
" 미사일의 수와 방향은? "
" 12발입니다. 이쪽으로는 오지 않습니다. 아... 이제 알았습니다. 미사일
이 노리는 것은 스텔스선박과 전함입니다. "
" 젠장! 놈들이 어떻게 스텔스선박을 찾아내었지? 빨리 이지스함에 연락해
서 요격하라고 해! "
고니시대장은 생각했다. 우리는 패배한다... 이미 전세는 더 이상 나빠질수
없을정도로 악화되었다. 제길... 어째서 이렇게 되었는가....
" 맙소사! 제독님! "
" 말 안해도 알고 있어. 이 두눈으로 똑똑히 보고 있네. "
고니시대장은 전방을 주시하며 입술을 깨물었다. 방금 자신의 눈앞에서 스
텔스선박과 구축함들이 '날아가는'것이 보였다. 이대로 있다가는 완벽한 전
멸을 하겠군...
" 전 함대에 명령한다. eject프로그램 실시한다. "
" 그런... 제독님... "
" 어쩔수 없다. 일본의 방위를 위해서는 최소한의 병력이라도 살아남아야
한다. 빨리 명령을 전달하라. "
조금뒤, 모든 전함에서 함포가 맹렬히 불을 뿜는 가운데, 나머지 함들은 전
속력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전함 두척의 희생으로 나머지 함들을 살리는 마
지막 방법을 쓰기로 한 것이었다.
( 20 - 1 ) 전세의 역전 - Ⅰ
▒ 한국, 2함대소속 잠수함
" 멀어지고 있습니다. 본 함은 안전합니다. "
" 좋아. 남은것은 잠수함 뿐이로군. 다른 친구들은 어떤가? "
" 제 생각을 물으시는 겁니까? "
" 그래. 종합적으로 판단할때 어떤가? "
" 아마도 '무적'함과 '강철'함 둘다 적이 추적하고 있을겁니다. "
" 그래... 우린 구경만 하라는 얘기로군... 주위를 잘 파악하도록. "
" 알겠습니다. 염려 안하셔도 됩니다. "
소너 담당자를 볼때마다 윤영신중장은 생각했다. 그는 나이에 비해서 꽤나
침착했다. 소너 담당자로서는 이상적인 성격이었다. 그는 주위의 소음을 뒤
로한채로 잠수함을 깊이 잠항시켰다. 잠수함은 자신의 공격이 완료되면 최
대한 그 해역을 떠나야 안전하다. 이것은 교과서적이며, 어기는 함장도 없
었다.
▒ 미국, 항공모함그룹
" 어엇! 저것 보십시오, 제독님! "
'칼빈슨'의 모함장인 버크대장은 전방을 주시했다. 자신들이 두려워 하던
존재인 일본군의 전함 한척이 하늘로 튀어 오르는것이 보였다. 아까의 그
순항미사일에 맞은것이 틀림없었다.
" 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누구지? "
" 모릅니다. 하지만 미군은 아닙니다. 그러니까, 다시 말하자면 한국해군
소속의 잠수함일 것입니다. 또 명중! 전부 두발이 명중했습니다. "
" 그런가. 한국에도 저런 모험가가 있었군. 어쨌든 그에게 나중에 상이라
도 주어야 겠군. 그는 전과가 꽤나 좋아. 전함 한척에 구축함 2척, 스텔
스선박 2척... 일주일동안 쉬어도 충분하군. "
" 그렇습니다. 아마도 그는 이 해역을 이미 빠져 나갔던지, 침몰되었던지
했겠지요. 제 생각으로는 빠져 나갔을거라고 생각 되는데... "
" 그럴거야. 항공기들이 돌아온다. 빨리 다음 작전을 수행하라. "
" 알겠습니다. "
항공모함 '칼빈슨'으로 돌아온 항공기들은 재급유를 한뒤 미사일을 달고 다
시 하늘로 올라갔다. 적이 황급히 도망가므로 더 빨리 움직여야 했다.
" 여기는 '니미츠'소속의 'VF-24 파이팅-레니게이드'편대장이다. 증원군을
요청한다. 적의 남아있는 전함이 우리의 '니미츠'에게로 함포를 쏘아대
고 있다. 우리는 미사일이 이미 없다. 빨리 지원 바란다. "
" 여기는 '칼빈슨'이다. 지금 5대의 톰캣을 그곳으로 보내겠다. 이미 그
근처에 있다. 14초후 지원 가능하다. "
" 라져. 고맙다. "
버크제독은 생각했다. 아마도 적 전함의 함포 사정거리를 몰랐었겠지...
일본군의 전함의 사정거리는 일반적인 전함의 두배였다. 파괴력역시 두배..
재무장을 하고 날아오른 브랜든대위는 목표를 찾기 시작했다. 자신이 노리
는것은 두꺼운 장갑을 가지고 있는 전함이었다. 어디쯤 있을까...
" 젠장, 레이다를 쓰자. 이미 충분히 혼란스러워. "
" 좋아. 그럼.. 아니, 됐다. 저기 있어! "
" 그래, 나도 방금 봤다. 미사일 준비! "
순식간에 개조한 피닉스미사일 4발이 발화상태로 되었다. 브랜든대위가 타
고 있는 톰캣에는 피닉스미사일 여섯발이 장착되어 있었다.
" 조준! 발사! "
미사일은 기체로부터 가볍게 떨어져 나와서 적을 향해 쇄도해 들어갔다.
또 다른 자신의 동료들의 미사일도 적을 향해서 날아갔다.
" 명중한다... 명중! 야홋! 두발째 명중! "
" 제길... 너 계속 보고 있냐? 저놈, 아무렇지도 않잖아! "
" 그래. 어떻게 된거지? 그대로 있잖아! 으음? 저길봐! "
브랜든대위는 톰이 가리키는 방향을 보았다. 일본군의 전함은 '니미츠'보다
속도가 빨랐고, 주포의 사정권이 예상외로 길었다. 방금, 전함의 함포가 항
공모함의 좌측갑판에 명중했다.
" 젠장할! 안되겠다. 저 망할놈의 주포부터 없애야 겠다. 왜 진작 그걸 몰
랐었지? "
" 맞아! 역시 자넨 똑똑하군. "
" 좋아. 적의 후미 7시방향으로 저공비행 시도한다. 미사일 준비해. "
" 걱정말라고. "
브랜든 대위의 3번기는 곧바로 해면위 100m를 날기 시작했다. 적이 이쪽을
알아차릴 염려는 안해도 되었다. 대개 전함의 레이다는 형편 없기 때문이었
다.
" 좋아, 보인다. 레이다 발사! "
순간, F-14A 플러스형의 톰캣의 기수부분에 있는 강력한 APG-71의 레이다에
서 전파가 튀어 나갔다. 순식간에 적을 조준 완료했다는 둔탁한 소리가 들
려왔다.
" 발사한다. 잘해다오! "
피닉스미사일 두발은 목표를 향해 날아갔다. 액티브레이다유도방식이므로
이정도의 거리라면 원하는 부위를 노릴수가 있었다. 미사일은 곧장 날아가
서 전함의 전방에 있는 주포에 명중했다. 적이 막 발사하려던 순간 미사일
이 명중한 것이었다. 전방에 있는 포탑은 하늘로 튀어 올라갔다.
" 이야후! 멋있군. 대단하군. "
" 그러게 말야. 난 정말 뛰어난 조종사군. "
" 푸... 웃기지 말라고. 이건 내가 잘 유도한 것이라고. "
순간, 톰캣은 충격과 함께 균형을 잃고 좌측으로 기울었다.
" 뭐야! 톰, 왜 이러는 거야? "
" 전함의 방공포에 맞은거지 뭐. 넌 어째서 맨날 기관포에만 맞냐? "
" 미사일에 맞는거보다는 낫잖냐. 안그래? "
" 아예 안맞으면 더 좋지. 어쨌든 우리는 이제 오랫동안 비행은 그만 해야
될것 같아. 젠장할... "
" 뭐야, 상태가 심각해? "
" 좌측엔진이 날아갔어. 만약 적의 전투기가 이곳에 있었다면 우리는 진짜
로 죽었을거야. "
" 일단 돌아가자구. "
브랜든대위는 모함인 '칼빈슨'으로 돌아갔다. 다른 전투기들은 남아있는 적
의 함대를 최대한 부수기 위해 노력을 했다. 그러나 적의 함선중 가장 느린
배가 30노트였다. 전투기들은 적의 절반가량을 그냥 보내야만 했다.
▒ 한국, 제 1진격대
" 아군입니다. 1시방향! "
김종성중위는 조종수가 가리키는 방향을 보았다. 붉은 마크를 달고 있는 소
련제 전차가 눈에 들어왔다.
" 북한군이군. 예상보다 빨리 왔는데? "
" 그렇다면 이제 우리가 우세합니다. "
" 그래. 저건 신형 전차인 T-103이야. 괜찮군. "
중위는 자신이 타고 있는 M1에이브럼즈 탱크와 비교해 보았다. 역시 M1쪽이
약간 우세하군.
" 전방에 헬기다. 조심해. "
순간, 적의 헬기는 불꽃이 되어서 사라졌다. 아군의 헬기에 격추된 것이었
다.
" 저건... 신형 헬기인 RAH-66 아마치입니다. "
" 자넨 헬기에 관해서 잘 아나보군? "
" 취미 생활입니다. 그냥 보는 겁니다. "
" 아직 적의 전차는 많이 남았어. 이놈들을 다 없애지 못하면 이 하늘을
보는 것도 마지막이라고. "
" 중위님! 놈들이 퇴각합니다. "
김종성대위는 스코프를 보았다. 적이 빠른속도로 맹렬히 후퇴하는 것이 보
였다. 북한탱크의 위력인가? 후후후...
" 전 부대에게 명령한다. 멈춰라. 추격하지 말고 일제 사격을 시작하라. "
그러자 150여대의 탱크가 일제히 불을 뿜기 시작했다. 적은 이미 퇴각에만
열중해 있어서 이쪽을 공격할 생각은 하지도 못했다.
" 하하하. 도망가는 꼴이라니. 보기 좋군. "
" 이제 소강 상태인가. 탄약 잔량은? "
" HEAT탄 1발, 일반용 5발입니다. "
" 더 있었으면 큰일날뻔 했군. 무기 보급을 받으러 가자. 서둘러. "
한국전차대와 북한의 전차대는 후방의 탄약 보급소로 향했다. 조금뒤면 더
처절한 전차전이 벌어질것이다. 이미 지금도 피해는 막심했다. 자신이 확인
한 것만 37대였다. 37대의 전차가 고물이 되다니... 이젠 북한군만 믿는 수
밖에는 없겠군.
▒ 일본, 제2함대
" 피해보고하라. "
" 예. 현재, 순양함 한척과 구축함3척 등이 있습니다. "
" 자세하게 말해보게. 전함은? "
" 예상대로 두척 모두 침몰했습니다. 그리고 스텔스 선박도... "
" 뭐야! 그럼 우린 명목상의 '스텔스함대'이잖나! 젠장... "
" 하지만, 아직 우리에겐 항공기가... "
" 닥쳐! 항공기도 절반이상을 잃었어. 남아있는 것은 구식전투기들 뿐이라
고! 아직도 모르겠나! 우린 패배한거야! "
함내의 모든 병들은 조용해졌다. 우리가 졌다... 우리가... 어째서...
▒ 한국, 포항 해병대
" 자, 모두 전투위치로! "
정하종대위는 부대원들에게 명령했다. 여자들은 무사히 구출했다. 하지만
그로 인해 자신들은 꽤나 고생을 할 것이다.
" 여자들은 모두 건물 안으로 보내. 한동훈 어딨나? "
" 여기있어. 나는 뒤쪽을 맡겠네. "
" 좋아. 최대한 시간 끄는것 알지? "
" 물론. 걱정하지 말라고. "
자신들의 작전에는 시간이 무척 중요했다. 자신들의 작전과 한국군의 작전
시간이 정확히 일치하지 않는다면 우린 죽을 것이다....
" 중위님, 적이 나타났습니다. "
" 화기관제! 사격하지 말고 인내하라. 알았나? "
" 알겠습니다. "
" 2중사, 나를 따라와. 자넨 나와 함께 '물건'을 접수하러 가야겠다. "
" 어떤 물건입니까? "
" '스타'일세. 후훗. 건빵에 넣어먹을까? "
" 후훗. 별사탕은 몇개입니까? "
" 자그마치 셋이라네. "
중사는 입을 벌리고 다물지를 못했다. 별이 셋이나 있다면 최소한 장성 두
명이란 얘긴데... 중요하긴 중요한 작전인가보군...
" 뭐해? 시간이 없다. 5분 남았어! "
" 알겠습니다. "
둘은 나머지 병사들에게 지연전을 지시하고는 그들의 '먹이'가 있는 곳으로
이동했다.
▒ 한국, 제2함대소속 잠수함대
" 젠장! 함장님, 들켰습니다! "
" 어뢰실, 여긴 발령소다. 노이즈메이커2개 준비해. 그리고 MK-46어뢰도
두발 준비해. "
'무적'함의 남덕우대령은 생각했다. 이렇게 큰 잠수함으로 적의 공격형잠수
함을 피할수 있을까... 적은 구소련의 알파급과 맞먹는 종류인데...
" 수중에 어뢰! 두발입니다. 이쪽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
" 좌현 180도, 전속 전진. 어뢰를 발사하라. 지금 적의 어뢰가 오는 방향
으로! 10초뒤 노이즈 메이커 발사하라! "
민첩하게 움직이는 잠수함내부와는 상관없이 적의 후쯔오까급잠수함이 발사
한 어뢰두발은 계속 접근하고 있었다.
" 어뢰 계속 접근! 거리 천이백! 피할수 없을것 같습니다. "
" 뭐하나! 노이즈 메이커 발사해! 어뢰실! "
그러자, 사색이 된 어뢰장이 직접 지휘실로 들어왔다.
" 함장님... "
" 뭐야! 자네가 왜 여기있는거야! "
" 노이즈 메이커가.... 불발 입니다... 정비 불량으로... "
" 닥쳐! 잠항하라! 급속 잠항! 좌현 90도! 최대속도로! "
688급잠수함은 그 크기에 비해서는 민첩하게 움직였다. 하지만 이미 어뢰
와 너무 근접해 있었다.
" 어뢰, 거리 삼백! 지향탐신하고 있습니다. "
" 젠장... 제발 우리를 놓쳐라! "
" 어뢰는....아, 잠깐... 어뢰 한발은 앙각이 벗어납니다. 나머지 한발이
이쪽을 노리고 들어옵니다. "
" 모두 충격에 대비하라! "
순간, 50파운드의 강렬한 폭탄이 '무적'함의 함교 부분에 명중했다. 잠수함
의 잠항타는 보기 흉하게 꺽이고, 밀폐된 함내에 물이 쏟아져 들어오기 시
작했다. 함교의 비틀어진 선체사이로 바닷물이 들어오는 것이었다.
" 모든 통로를 폐쇄하라. 함의 모든 밸러스트탱크에 공기를 주입하라! "
" 모든 통로 폐쇄! 수병들은 대피소로! 적색경보! "
함내는 바쁘게 돌아갔다. 다행히도 함이 부상하는것 같았다.
" 명중했습니다. 하지만 아직 가라앉지는 않았습니다. "
" 제길... 놈의 위치는? "
" 재빠른 놈입니다. 아까까지 1-2-3에 있었는데, 지금은 없습니다. "
" 놈을 찾아! 틀림없이 '무적'을 완전하게 격침시키려고 할거야. "
" 소너를 사용할까요? "
" 적의 확실한 예상 방위를 알겠나? "
" 뭐 거의... "
" 좋아, 예상방위로 양키써치! "
그러자, '블랙홀'의 함수부분에서 BQQ-5Ⅱ 함수소너가 강력한 저주파의 음
파를 내보냈다.
" 찾았습니다. 방위 2-1-5. 앙각 제로입니다. "
" 어뢰실! 순간 공격이다. MK-48 두개 발사하라. "
정확하게 3초뒤 검은 선체에서는 파란색의 어뢰 두발이 떨어져 나왔다. 그
로부터 12초뒤에 일본 잠수함에서도 어뢰가 튀어 나왔다.
" 경고! 수중에 어뢰! "
" 어느쪽이야? "
" 두발입니다. 한발은 이쪽이고 다른 한발은.... 제길! 부상하고 있는 '무
적'을 노리고 있습니다. "
" 급속 잠항! 침로 1-8-0. 20노트로! '
적의 어뢰는 유도방식이 아니었다. '블랙홀'이 물속을 휘저어 놓고 다른곳
으로 이동하자, 어뢰는 혼동을 일으켰다.
" 따돌렸습니다. 문제는 '무적'함 입니다. 피할수 없습니다. "
" 젠장... "
" 어쩔수 없습니다. 너무 적과 근접해 있었습니다. "
" 함을 다시 5노트로. 침로 1-1-1. "
조금뒤 '쿵'하는 소리가 선체에 울려퍼졌다. 그리고 약 6초뒤, 다시 선체가
떨려왔다.
" 명중했습니다. 적이 공기를 분출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
" '무적'은 어떻게 되었나? "
" '무적'도 또 한발 맞았습니다. 지금 그쪽으로 접근 중입니다. "
검은선체의 '블랙홀'이 '무적'에게 근접하자, 윤영신중장은 함에 있는 수중
전화기를 들었다. 그는 약간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 여기는 '블랙홀'이다. 들리는가? "
그러자, 조금뒤 약 10초정도 지나서 잡음섞인 소리가 들려왔다.
" 간신히 들린다. 말하라. "
" 상태를 보고해주기 바란다. "
" 현재 조타가 불가능하다. 부상할수도 없다. 벨러스트탱크는 균형을 이루
고 있다. 수청소너도 망가졌다.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이 상태로 있는
것이다. 5분정도 버틸수 있을것 같다. "
" 젠장! 최대한 버텨봐! "
조금뒤, '블랙홀'은 안테나 심도로 부상했다. 다행히 근처에 구축함이 있었
다. 그것도 한국 해군 아닌가! 그리고, '블랙홀'은 상처받은 아군을 뒤로한
채, 다시 무기보급을 위한 지점으로 이동했다. 이번에는 진해가 아니고 바
다에서 직접 무기를 보급 받기로 되어 있었다.
( 20 - 2 ) 전세의 역전 - Ⅱ
▒ 미국, 워싱턴
" 각하, 성공입니다. "
" 그래? 파일을 이리 주게나. 그래, 어떻게 됐는지 자세히 말해보게. "
" 예. 일본군은 현재 모든 해군을 본국으로 귀환 시키고 있습니다. 우리들
이 힘들여 찾아낸 '스텔스함대'도 도망갔습니다. "
" 뭐야! 그놈들을 반드시 없애라고 했을텐데! "
" 놈들이 예상하지 못한 전술을 사용해서... "
" 그게 뭔가? "
" 자신들의 전함3척을 희생시켜서 나머지 함들을 살린 것입니다... "
" 그게 무슨 말인가? "
" 전함3척이 함포와 미사일로 엄호하는 가운데, 나머지 함들이 전속력으로
도망가는 것입니다. 전함은 도망가기는 커녕 아군의 항공모함 한척에 한
발의 함포를 명중시켰습니다. 물론 적의 전함3척 모두를 격침 시켰습니
다. 이것은 그나마 대단한 전과라고는 할 수 없지만... "
약간은 누그러진 표정을 지은 대통령은 시가를 꺼내 물었다. 그는 이미 담
배에 중독된 듯한 이미지를 풍겼다. 한-일전이 시작된 이래로 그는 단 한시
간도 담배를 안 피운적이 없었다.
" 그래... 적의 전함도 대단하다고는 들었네... "
" 맞습니다. 적은 신형 전함을 모두 실전에 배치 했습니다. 아마도 그들이
그 신형 전함을 충분히 테스트를 할 수 있었다면 아마도 우리는 더 어려
운 전쟁을 했어야 할 겁니다. "
" 어쨌든 좋아. 한국군은 어떤가? "
" 말씀드린 적의 전함의 격침은 한국 해군의 공이 컸습니다. 전함 3척중 2
척을 한국해군이 부수었습니다. 비공식 자료에 따르면 한국해군 2함대
소속의 '블랙홀'잠수함이 대다수의 일본 2함대의 함선들을 격침 했습니
다. 전함 두척도 모두 그 친구의 작품같습니다. "
" 그래. 훈장이라도 주어야 겠군. 육군은 어떤가? "
" 지금 현재 한국연합군 대 일본군의 대규모 전차전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현재로는 아군측이 절대 유리합니다. 문제는 일본군의 항공기 입니다. "
" 일본군이 증파했다는 신형 전투기 말인가? "
" 그렇습니다. 한국 공군은 일본군의 기타 다른 전투기와의 전투에서는 일
방적인 승리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본의 신형 전투기인 미쓰비시와
대적하기에는 무리 입니다. 그들은 전술도 다르고, 특히 기체의 성능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미군만이 그 전투기와의 교전 경험이 있습니다. "
" 알았네... 잠시 혼자 있게 해 주겠나... 그리고 한국으로 향한 전투단
모두에게 전달해 주게. '앞으로 무제한적인 공격을 허락한다. 단, 핵무
기는 사용을 엄금한다' 라고. 알았나? "
순간, CIA국장은 침을 삼켰다. 그렇다면 우리가 수집한 정보가 맞았군...
대통령은 이 기회에 일본을 없애려고 한다... 지도 상으로는 남아 있겠지만
앞으로 일본은 다시는 선진국으로 일어나지는 못하고 영원히 이용만 당하는
형태로만.....
▒ 미국, 항공모함 그룹
" 어떤가? "
" 걱정말게. 이미 보수 작업에 들어갔고, 한시간 정도면 갑판을 다시 사용
할 수 있을거야.. 제길. 놈의 사정거리가 그렇게 길 줄이야. 무슨 함포
가 미사일의 사정거리와 비슷하지? "
" 우리도 당할뻔 했지. 아... 마침 저기 오는군. 내가 소개하지. "
'칼빈슨'의 항공모함장인 버크대장은 갑판위의 한 사람에게 손을 흔들었다.
동양인으로 보이는 그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인사를 하고는, 이쪽으로
달려왔다.
" 인사하게. 이쪽은 '니미츠'의 지휘관인 마틴대장이네. 그리고 이쪽은 한
국에서 온 '정보요원'이지. 이분이 아니었다면 우리도 꼼짝없이 당했을
거야. "
" 뭐야? 그럼 이사람이 그 일본군의 스텔스그룹을 찾아낸 장본인? "
" 그렇다네. 나이가 어린데도 대단하지? 우리의 전문가들도 한달이 넘도록
못한것을 그가 단 세시간만에 해냈다네. 이름은 '유민'이라고 하네... "
잠시뒤, '니미츠'에서 마틴대장을 호출했고, 마틴대장은 황급히 모함으로
돌아갔다. 이제 잠시뒤면 새로운 명령이 올것이다.
▒ 한국, 경상남도 영천 제1 진격대
김종성대위는 전차안에 붙은 달력을 보았다. 전쟁이 시작된지 벌써 보름도
더 지났다. 2월 28일에 최초의 전투가 시작됐으니... 지금은 3월 21일...
이 지긋지긋한 전쟁이 끝나려고 한다. 우리의 손에 달렸다. 우리가 이기느
냐 아니면 적이 이기느냐...
" 대위님, 전쟁중에 대위로 진급하셔서 기분이 묘하시겠습니다? "
" 그래. 죽을 맛이지. 진급한만큼 놈들을 없애야 겠지? "
" 그러게 말입니다. 저야 아직 '하사'지만 저도 특진을 하겠지요? "
" 후후. 자넨 진급이 그렇게 좋은가? "
" 그럼요. 우선 봉급이 올라가잖습니까. "
하사의 농담에 전차안에 타고 있던 네명의 병사들은 일제히 웃었다. 하지만
그 웃음은 곧 멈추었다. 자신들의 주변에 포탄들이 작렬하기 시작했기 때문
이다. 대위는 즉시 무선기를 열었다.
" 여기는 지휘관이다. 모두 엄폐하라. 다시 반복한다. 엄폐하라. "
대위는 생각했다. 놈들은 틀림없이 마지막 최후의 공격을 할 것이다. 승부
수를 띄운 것일텐데.... 그렇다면 항공기도 동원 되었을 것이다. 우리는 적
의 전차만 맡으면 된다. 아군도 항공기를 보낸다고 했으니까...
" 여기는 항공연합공격대장 이규만대령이다. 전차대장 응답하라. "
순간, 대위는 무전기를 집어들며 생각했다. 아군도 승부수를 띄웠다!
" 전차대장 김종성대위다. 놈들의 항공기를 막아달라. 적의 전차는 우리힘
으로 충분하다. "
" 우리는 적의 증파된 항공기와 교전하러 간다. 당신들에게는 지상지원항
공대가 붙을 것이다. "
" 미안하지만 우리에게 지원가능한 규모는 어떻게 되는가? "
" 아파치와 아마치 공격헬기 35대와 썬더볼트공격기 30대, 그리고 북한의
지상 충격군이다. 북한군의 공격기는 120대다. 충분한가? "
" 물론이다. 건투를 빈다. "
김종성대위는 무선을 끊고 모든 전차에게 공격 명령을 내렸다. 이번에도 우
리에게 운이 따랐다. 운좋게도 적의 항공기가 출격할때 아군의 항공기도 출
격했던 것이었다.
" 2시방향에 안테나차량 발견! HEAT탄 준비! "
" 준비되었다. 조준하고 빨리 발사해. 12시방향의 적이 우리를 노리는것
같다. 그놈의 포탄이 계속 이리로 온다. "
사수인 김종성대위는 조준기의 레이져를 발사했다. 금방 적의 좌표가 입력
되었다. 그리고 대위는 가볍게 손가락을 당겼다.
" 다음 목표 조준! 철갑탄 준비! "
전차안은 바쁘게 움직였다. 북한의 전차들은 평소에 강도높은 훈련으로 적
에게 최대의 타격을 주고 있었다. 하지만 구형의 전차들은 적에게 어김없이
격파 당하고 있었다. 신형 전차인 T-103전차와 M-1전차만이 진가를 발휘하
고 있었다.
두대의 전투기는 서로 유리한 자리를 잡기 위해서 치열한 회전을 했다. 지
상에서는 전차들이 뒤엉켜서 싸우고 있었다. 전차부대들이라서 다행히도 미
사일부대는 없었다.
" 됐다! 잡았어. 발사해버려! "
북한군소속의 부조종사는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말했다. 실전경험은 처음이
기 때문이다. 곧이어 MIG-17의 기체에서 사이드와인더미사일이 발사되었다.
적기는 공중에서 와해되어 사라졌다.
" 와... 밑을 봐. 엄청나군! "
" 그래... 대충봐도 양쪽 합쳐서 700대정도는 되는것 같군. "
" 여기서 지는 쪽이 전쟁에서도 지겠는걸? "
" 물론이지. 우리는 적의 전술기만 맡으면 돼. 나머지 지상공격기는 아군
의 A-10이 상대할테니까. "
그야말로 지옥이었다. 하늘에서는 230대의 항공기와 헬기들이 격전을 벌이
고 있었고, 땅위에서는 730여대의 전차가 뒤엉켜서 싸우고 있었다. 전투기
들은 거리가 너무 가까워서 미사일을 사용하지 못하고 시대에 뒤떨어진 총
격전을 벌이고 있었다. 항공기와 전차가 양쪽모두 증강된 상태였다. 양쪽은
사활을 건 전투를 벌이고 있었다. 양쪽 다 예비대까지 투입했기 때문이다.
▒ 한국, 포항 해병대
" 좋아. 여기서 있게. 나는 저리로 갈테니까. "
정하종대위는 중사의 좌측으로 40미터쯤 움직여 갔다. 조금 있으면 '먹이'
가 나타날 것이다. 정하종 대위는 무전기의 스위치를 켰다.
" 여기는 아웃사이더 원. 임꺽정 나와라. "
" 왜 이렇게 늦었는가! "
무전기의 저쪽에서 화가 난 듯한 목소리가 나왔다.
" 여자들을 구하느라고 늦었다. 하지만 걱정마라. 인명피해도 없이 다 구
출했고, 지금은 지정장소로 이동해서 목표를 기다리는 중이다. "
" 알았다. 명심하라. 반드시 먹이를 잡아야 한다. 알았나? "
" 걱정마라. 목표는 어떤 것인가? "
" 먹이는 위장을 해서 별사탕이 안보일 것이다. 정보에 따르면 먹이들은
빨간색의 스톱워치를 걸고 있다고 한다. 그럼 건투를 빈다. 이상. "
정하종대위는 무전기를 집어넣은뒤 2중사를 쳐다 보았다. 그도 마침 이쪽을
보고 있었다. 대위는 생각했다. 어떻게 목표를 전달하지....
순간, 그는 윗주머니에 손을 넣었다. 있다... 그가 꺼낸 손에는 팬던트가
들려 있었다. 그 팬던트의 줄은 빨간색이었다. 정하종대위는 라이플을 가리
킨뒤 자신의 팬던트의 줄을 가리켰다. 그러자 중사가 손을 위아래로 흔들었
다. 알아 들었다는 표시였다.
잠시뒤 한대의 리무진이 모습을 나타냈다. 번호판이 한국것으로 미루어보
아, 소위 '전리품'인 것이 확실했다. 그리고 차안에서 네명이 내렸다. 그중
에 두명은 진짜로 붉은색의 스톱워치를 달고 있었다.
대위는 중사에게 왼쪽을 가리켰다. 왼쪽의 목표를 자신이 노리겠다는 것이
었다. 그러자 중사는 고개를 끄덕이고 오른쪽을 가리켰다. 두 명의 해병대
원은 즉시 M-16의 총구를 목표에 들이댔다. 경호원들에게 가려서 저격이 용
이 하지 않았다. 쏠만하면 경호원에게 가려지곤 했다. 순간, 모두가 움찔하
는 것이 보였다. 하늘에 헬기 한대가 나타났기 때문이었다. 그 순간적인 허
점을 정하종대위는 놓치지 않았다. 그의 손가락이 가볍게 움직이고 4발의
총알이 허공을 날아갔다. 단 한발도 빗나가지 않았다. 그리고 2초뒤 또하나
의 '목표'가 넘어지는 것이 보였다. 정하종대위와 2중사는 즉시 몸을 숨겼
다. 적이 특수부대원이 아닌이상 총알의 방향을 잡기는 어려울 것이기 때문
이다. 총성은 헬기의 프로펠러소리에 가려졌으니... 정하종대위는 약속한
주파수로 무전을 보냈다. '승리, 승리, 승리'라고...
" 왔다. 행동개시! "
한동훈대위는 부하들에게 명령을 내렸다. 적의 규모는 중대급이었다. 자신
들은 정하종대위의 부하까지 10명이지만 걱정하지 않았다. 아군의 리스트에
는 그들 한명이 분대로 구분되어 있었다. 즉, 3명이 1개소대였다. 그만큼
그들의 전투수행능력은 뛰어났다.
" 1조는 우측, 2조는 좌측, 3조는 정면을 맡는다. 4조는 즉시 박격포를 발
사하라. "
그러자, 일제히 총격전이 벌어졌다. 적은 아직도 이쪽의 규모를 몰랐다. 설
마 중대규모를 10명이 상대한다고는 생각지 못할 것이다. 한동훈대위는 전
방의 거대한 '탱크'로 달려갔다. 적은 한대의 탱크를 가지고 있었지만, 만
약 이것이 기동하면 자신들은 끝장이었다. 단숨에 탱크까지 뛰어가자, 꼭대
기의 해치에서 일본군의 전차병이 고개를 내밀었다. 갑작스런 총성에 확인
을 하려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는 곧바로 머리와 몸이 분리되었다. 한동훈
대위가 총을 발사한것이었다. 그리고 바로 탱크의 해치로 올라가서 수류탄
을 집어넣고 해치를 닫았다. 그가 엎드리자마자 전차의 내부에서 굉음이 울
렸다. 이상하게 전차가 '날아'가지는 않았다. 아마 새로운 포탄관리를 하나
보는군...
▒ 한국, 총사령부
" 상황보고입니다. "
" 그래. 어떤가? "
한명의 대령이 브리핑을 시작했다. 하지만 그는 달갑지 않았다. 자신의 앞
에 박창신대장뿐만이 아니고, 최우합주석이 같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 현재 일본군은 막대한 피해를 입었습니다. 그들의 해군은 1개함대전멸,
2개함대는 절반이상 격침. 또한 육군은 아직 전투중입니다. 대규모 전차
전이 현재 벌어지고 있으나, 아군이 유리한것으로 집계중입니다. 그리고
그들의 항공기는 아직 교전하지 않고 있습니다. 아마도 망설이는것 같습
니다. "
" 아웃사이더들은 어떤가? "
" 방금 작전을 개시했습니다. '먹이'둘을 처리했다는 무전도 받았습니다.
그리고, 남은 작전을 개시중입니다. "
그때 최우합주석이 입을 열었다.
" 뭐라고? 먹이가 무엇인가? 박사령관. 나도 모르는 일을 벌이고 있단 말
입니까? 이건 명백한 약속 위반이오! "
" 아니오. '먹이'는 말이오.... 대령, 말하게. "
" 예. 바로 일본군 총사령관인 다께시와 합참의장인 겐시또입니다. "
" 뭐라고... 그들이 왜 한국에 있단 말이오? "
" 우리도 자세한 이유는 모릅니다. 하지만 이것은 미국의 CIA가 전달한 정
보이므로 확실합니다. 그들이 우리에게 '먹이'의 제거를 요청한겁니다."
" 좋소. 일단 이땅에서 일본놈들을 몰아내고 난 뒤에 다시 얘기 합시다. "
최우합주석은 씩씩거리며 밖으로 나갔다. 남한새끼들... 미제국주의자의 밑
에서 아직도 놀아나다니... 이 전쟁이 끝나면 어디 보자..
▒ 한국, 해군 2함대
" 저기 있습니다. 1-3-4방향. "
부함장의 소리에, 윤영신함장은 망원경을 그쪽으로 돌렸다. 과연, 회색의
선체를 지닌 구축함 함척이 이쪽으로 오고 있었다. 자신들의 토마호크미사
일을 가지고 오는 것이었다.
" 이번에 미사일을 보급받으면 다음 명령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
" 글쎄... 아마 일본 본국공격이 아닐까? "
" 예? 설마 그런.. "
" 후훗. 그냥 내 생각이네. 너무 머리 싸매지 말라고. "
둘이 '블랙홀'의 함교에서 떠들고 있는 동안, 구축함인 '영월'함이 잠수함
의 근처까지 왔다. 함의 로프를 잡고 있는 수병들은 처음보는 엄청난 크기
의 잠수함을 보고 탄성을 질렀다. 아마도 그들은 '장보고'정도의 잠수함이
외에는 이런 688급잠수함을 본 적이 없을 것이다. 잠시뒤 구축함에서 미사
일들이 내려오고, 어느새 나타난 터그보트 들이 그것을 운반하기 시작했다.
이미 활짝 열린 '블랙홀'의 함교 앞부분의 미사일해치에서 미사일들이 모습
을 감추기 시작했다.
" 안녕하십니까. 윤영신 함장이십니까? "
" 그렇소만... 당신은 누구요? "
" 저는 '영월'함의 함장입니다. 윤함장님의 전과는 많이 들었습니다. "
" 그렇습니까? 그런데 우리가 마지막에 발사한 적의 전함은 어떻게 되었습
니까? 그 당시는 너무 급해서 확인을 못했소. "
" 이런... 그런 엄청난것을 몰랐단 말입니까? 적의 전함 두척을 윤함장님
이 격침시킨 것입니다. 게다가 순양함 한척과 기타.... "
" 고맙소. 그런데 미사일이 형태가 틀린것 같은데? "
" 예. 저희도 상부의 지시를 따르지만 이건 좀 이상해서... "
" 뭐가 문제요? "
" 이번에 보급하는 토마호크미사일이 일반적인 대함(對艦)용 미사일이 아
닌 지상공격용입니다. "
순간, 운영신함장은 움찔했다. 그렇다면 자신의 생각처럼 우리나라나 미국
이 일본공격을 생각한다는것인가?
" 음... 알았네. 수고했네. 나중에 전쟁이 끝나면 내게로 찾아오게. 내가
술 한잔 사겠네. "
" 영광입니다. 그러면 이만... "
윤영신 함장은 약간은 왜소한 구축함이 뱃머리를 돌리는 것을 보며 함교에
서 내려갔다. 그리고 잠시뒤, 미사일의 해치가 닫히면서 검은선체의 잠수함
이 물속으로 미끌어져 들어갔다.
( 20 - 3 ) 전세의 역전 - Ⅲ
▒ 일본, 제1강습부대
" 큰일났습니다. "
" 뭐야, 뭐가 이렇게 씨끄러워? 진정하고 말해봐! "
" 사령관님... 아군의 전차대가... "
" 뭐야? 전차대가 어떤데. 말해봐. "
" 전차대 400대중 현재 남아있는 전차는 60여대 입니다... "
" 칙쇼! 뭐야! 말도 안되는 소리를! 적의 전차는 고작 300여대란 말이다.
그런데 어떻게 우리의 전차대가... "
" 한국군은 익히 알고 있었습니다만 북한군의 전투능력을 몰랐기 때문입니
다. 그들은 남한군보다 열악한 전차를 가지고도 잘 싸우고 있습니다. "
" 닥쳐! 그렇게 적의 연합군을 옹호하고 싶다면 그리로 가버려! "
" 시정하겠습니다. 작전 지시를 다시 내려달라는 전차대의 지휘관 연락입
니다. "
" 지휘관은 히로또소령 맞나? "
" 아닙니다. 그는 전사했습니다. 현재 이사부중위가 맡고 있습니다. "
" 젠장할... 그렇다면 부지휘관과 참모도 죽었단 말인가? "
" 그렇습니다. 전차대장은 후퇴를 건의하고 있습니다. 이미 전세는 기울었
다는 판단입니다. "
" 후퇴? 후후... 어디로 간단 말인가! 일본으로 가기에는 이미 늦었어! 자
넨 우리의 '베타'공격작전에 대해서 알고는 있는가? "
" 예, 물론입니다. 아군의 함포가 일제 사격하면 항공기가 지상공격을 하
고, 그때 우리의 전차대가 밀고 나가는 겁니다. "
" 그런데 어떤가? 아군의 함포지원이 있었는가? "
" 아니... 그건... "
" 그럼, 아군의 해군과 지금 연락은 되는가? "
" ....... "
야전군 부사령관은 말을 하지 못했다. 총사령관의 말이 맞았다. 본국은 우
리를 버렸다. 아니, 아직은 모른다. 아직 항공기가..
" 사령관님, 증파된 항공대의 연락입니다. "
" 이리넘겨! "
잠시뒤 무전기에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 여기는 제32항공단 미쓰비시편대다. 본국의 귀환 명령이 떨어졌다. 이를
어기는 전투기는 추후에 견책한다는 연락이다. 귀관들에게의 지원은 하
지 못하게 되었다. 당신들도 빨리 철수하기 바란다. "
" 썅! 야 이새끼들아! 뭘로 후퇴하라는 거야! 여기와서 한번만, 단 한번만
폭격을 해주면 우리가 살 수 있단 말이다! "
" ..... 이상 무전교신 끝. 무선봉쇄에 들어간다. 이상. "
총사령관은 자리에 주저앉았다. 이제 정말로 끝장난것인가....
" 이봐, 적의 전차는 얼마나 남았는가? "
" 170여대입니다. 적도 많은 피해를 입었... "
" 씨끄러! 남아있는 모든 지상공격기와 전차대에게 전해라. 퇴각로를 확보
하라고. 어떻게든 포항까지 간 다음에 배를 구해보자. 아직 아군함이 있
을지도 모른다. "
사령실안에 있는 모두는 그것이 거짓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자신들은 여
기서 죽는 것이다. 아니면.... 항복만이 있을 뿐이었다....
▒ 한국, 포항 해병대
" 뭐하는 거야! 엎드렷! "
한동훈대위는 5병장의 몸위로 덮쳐서 그를 땅바닥에 눌렀다. 동료가 죽자,
병장이 몸을 일으키며 사격을 한 것이었다.
" 죄송합니다... 이렇게까지 될 줄은 몰라서... "
" 아니야. 나도 이렇게 피해가 클 줄은 몰랐어. 젠장... 여기서 끝인가.."
자신의 동료들은 이미 5명으로 줄어 있었다. 적이 예상외로 잘 싸웠다. 이
미 적들도 2개 소대정도의 병력만이 남아 있었다. 한동훈대위는 생각했다.
' 젠장... 이놈의 정하종대위는 어디간거야.. 빨리와서 돕지는 못하고.. '
그때 자신의 좌측으로 포탄이 떨어지는 것이 느껴졌다. 순간적으로 엎드리
기는 했지만 파편이 왼쪽 다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 망할! 5병장, 나좀 부축해줘. 한대 맞았어! "
한동훈대위는 말을 하며 오른쪽을 돌아 보았다. 그쪽에는 멍한 표정으로 하
늘을 향해 말없이 누워있는 병장한명이 있을 뿐이었다. 이제 4명으로 줄어
들었군... 젠장할!
" 여기는 윙맨, 윙맨이다. 임꺽정 나와라! 반복한다. 여기는 윙맨, 아웃사
이더들이다. 임꺽정 나와라! "
정하종대위는 2중사와 안전한 - 위험은 하지만 그나마 안전한 - 곳으로 피
신한뒤 계속 무전연락을 시도했다. 1분여동안 호출한 끝에 목소리가 들려왔
다.
" 들린다. 윙맨, 말하라. "
" 뭐야! 왜 이렇게 늦은거지? "
" 아.. 해결할 일이 있어서.... 무슨 일인가? "
" 무슨일? 몰라서 묻는거야! 우린 적에게 포위되었다. 한동훈팀도 거의 전
사했다. 아군의 지원이 필요하다. "
" 그렇잖아도 방금 지원대가 출발했다. 당신의 위치는? "
" 여긴 1305고지다. 한동훈대위는 1101고지에 있어. 이쪽보다는 그쪽이 더
위험하다. 그쪽으로 먼저 병력을 보내주기 바란다. "
" 알았다. 앞으로 1분뒤에 먼저 출발한 참새한마리가 도착할 것이다. 그
참새와 직접 무선교신을 하라. 회선을 열어두게. "
" 알았다. "
정하종대위는 무전기를 집어들고 한동훈대위가 잘 보이는 지점인 1200고지
로 향했다.
▒ 한국, 연합전차부대
" 적이 퇴각한다. 일제사격하라. "
" 철갑탄 준비완료. "
부사수의 외침에 따라 김종성대위는 방아쇠를 당겼다. 전차가 약간의 진동
을 하고, 탄두가 날아가는 것이 보였다. 약간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간 포탄
은 미처 후퇴 명령을 받지 못한 일본군의 전차를 날려 버렸다.
" 또 한대 격파. 오늘은 성과가 좋은데요? 두발빼고 전부 명중입니다. "
" 그래. 적이 이제야 후퇴를 하는군. 밀어붙일까? "
대위는 무선기의 스위치를 넣고 총사령부를 호출해서 다음 명령을 하달받았
다. 명령은 「지체없이 적을 추격하라」였다.
" 전 전차대에게 알린다. 적을 추격하라. 한놈도 남기지 말고 없애라. "
한국과 북한의 전차들은 후퇴하는 적의 전차를 맹렬히 추격하기 시작했다.
속도에서 앞서는 북한의 전차들은 먼지를 일으키며 달려가고 있었다.
" 제길.. 다 싸워놓고 쟤들에게 공을 뺏기겠군요. "
" 괜찮아. 전쟁은 누가 공을 세우냐가 중요한게 아니야. 누가 승리하느냐
가 중요한거야. "
8번전차에 탑승하고 있는 김종성대위의 부하들은 전차의 상태를 알아보고,
정비를 하면서 적을 추격하고 있었다.
▒ 일본, 제1강습부대
" 바다가 보입니다. "
제일 선두의 그룹에서 연락이 왔다. 그나마 급하게 와서, 무전기외에는 제
대로 챙긴것이 없었다.
" 좋다. 아군을 호출해 봐라. 모든 아군의 주파수대로 호출해봐. "
" 알았습니다. "
중령은 통신병이 열심히 무전을 시도하는 동안, 남아있는 병사들을 경계위
치에 배치하였다. 조금 있으면 사령관도 도착 할 것이다. 과연 아군의 해군
이 아직도 남아 있을까...
" 어떻게 된거야? 아무도 대답이 없나? "
" 예... 없습니다.. 전부 퇴각한것 같습니다. "
" 젠장... "
중령은 혀를 찼다. 이젠 정말 끝이로군...
" 총사령관님의 자동차가 나타났습니다. "
임시막사의 주변에 있는 모든 병사들은 부동자세를 취했다. 안에서 나온 사
령관은 다짜고짜 중령에게 다가왔다.
" 중령. 어떻게 되었는가? "
" 죄송합니다. 아군은 없습니다. "
" 음... 자네가 죄송할 필요는 없지.. 조금 있으면 아군의 남아있는 전차
가 도착 할 것일세. 병사들을 전차와 협동 가능한 위치로 배치하게. "
" 알겠습니다. 지금 시행하겠습니다. "
중령은 곧 병사들을 다시 배치하기 시작했다. 아마 전차는 50여대가 올것이
다. 그러니 그에 맞게 배치하면 되겠지.....
▒ 한국, 포항 해병대
" 여기는 윙맨. 어떻게 되었는가? "
" 여기는 임꺽정이다. 지금 참새와 연결해 주겠다. 그와 얘기하라. "
잠시뒤 다른 목소리가 들려왔다.
" 여기는 길잃은 참새다. 위치를 가르쳐 달라. "
" 그쪽이 안보인다. 그쪽은 어디에 있는가? 여기는 1200고지다. "
" 당신들의 오른쪽으로부터 접근할 예정이다. 당신들에게 관제를 부탁하겠
다. 어디로 가면 되는가? "
" 참새의 모이는 1101고지에 있다. 위치는 아는가? "
" 물론이다. 지금 모이들이 싸우는 것이 보인다. 상공에 13초후 도착예정
이다. 어떻게 구별하면 되는가? "
순간 정하종대위는 생각했다. 지금 상태라면....
" 움직이는 것은 모두 없애라. 다시 말한다. 움직이는 것은 전부 적이다.
그대의 판단에 맡긴다. "
" 라져. 그들에게 행운이 함께하길 빌겠다. "
정하종대위는 그의 오른쪽에서 한대의 F-16전투기가 지나가는 것이 보였다.
부상당한 상병을 안고 있는 한동훈대위는 다리를 절고 있었다. 아까의 파편
에 다리가 심하게 다쳤고, 옆에 부상병까지 있어서 출혈이 더 심했다.
" 대위님. 제발 그냥 가십시오. 우리들의 규칙을 잊었습니까? 부상병은 두
고 간다. 오직 멀쩡한 사람만이 살아간다... "
" 씨끄러. 조용히 안하면 진짜로 쏴버릴거야. "
" 대위님.... "
상병은 눈물을 흘렸다. 그들의 뒤에는 남아있는 적이 총을 쏘면서 쫓아 오
고 있었다. 자신들의 부대원들이 거의 전멸 했으니 눈이 뒤집힐 만도 했다.
남아있는 일본군은 30여명에 불과했다.
한동훈대위는 상병을 부축하고 도망가면서도, 동료가 얼마나 남았는지 주
위를 둘러 보았다. 나무위에 한명, 부서진 건물안에 한명... 그렇다면 지금
나까지 네명인가.... 그때 눈앞의 건물이 순식간에 없어졌다. 적의 바주카
포가 불을 뿜은 것이었다. 이제 아군은 셋으로 줄었다.
" 썅... 정하종 이자식 나중에 만나면 죽여버리겠어... "
" 대위님. 대위님은 저를 두고가면 살 수 있다니까요. 제발.. "
" 너 진짜로 가만 안있을... 윽! "
한동훈대위는 말을 끝맺지 못하고 앞으로 꼬꾸라졌다. 뒤에서 적이 발사한
총탄이 성한 나머지 다리를 관통했기 때문이었다. 상병도 동시에 넘어졌다.
" 대위님. 괜찮으십니까? "
" 제길... 내가 이런식으로 죽으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
" 대위님.... "
둘은 서로를 꼭 껴안았다. 그들은 둘도 없는 전우였다. 생사고락을 같이 해
왔고, 많은 시간을 같이 보내왔다. 대위는 정신이 희미해지는것을 느꼈다.
상병역시 출혈이 심해서 앞이 가물거렸다. 앞에서는 검은 물체들이 너풀거
렸다. 우리의 임무는 실패했다. 적이 우리나라도 점령하겠지....
바로 그 순간, 그들의 앞에 먼지 바람이 휩쓸었다. 순식간에 자신의 앞에
일렁이던 검은 물체들은 없어졌다. 그러나 아직 3개의 물체가 보였다. 곧이
어 엄청난 굉음과 화염에 주위가 휩싸였다. 이젠 끝이구나... 적이 바주카
포를 이쪽으로 쏜 것이겠지... 한동훈대위는 깊은 잠으로 빠져들었다.
▒ 일본, 2함대소속 잠수함
" 잡았습니다. 틀림없는 적함입니다. "
" 당연하지. 이 해역에 아군은 없다. 아군은 모조리 일본으로 돌아갔단 말
이다. "
함장은 망설였다. 적을 공격할 수는 있지만, 만약 그렇게 되면 적이 우리를
알게 된다. 그러면 우리는 끝이고...
" 적이 방위를 바꾸고 있습니다. 2-3-6으로 변화. "
" 속력 3노트. 방위 1-8-0으로. 어뢰실, 어뢰 두발준비하라. "
" 적은 여전히 회전중. 이쪽으로 바꾸는 것 같습니다. "
" 불안하군. 눈치를 챈 것은 아니겠지? 적의 정체는? "
" 적은 알파급 잠수함입니다. 아마 북한해군일 것입니다. 그들은 티타늄으
로 장갑을 둘러서 왠만한 충격으로는 가라앉지 않습니다. "
" 알고있다. 공격관제하라. 데이타입력. "
비좁은 잠수함은 갑자기 바빠지기 시작했고, 조금뒤 두발의 어뢰를 내놓은
뒤 자리를 이동하기 시작했다.
" 이상한데요? 틀림없이 적이 있긴 있는데... "
" 동무, 잘못안것 아냐? 적은 한국에서 이미 물러갔다고... "
" 아닙니다. 틀림없이... 경고! 경고! 수중에 어뢰! 방위 0-3-2. "
" 젠장. 해보자 이건가! 어뢰의 방위로! "
알파급잠수함은 상당히 민첩했다. 일단 적의 어뢰가 오는 방향으로 어뢰를
발사한뒤 어뢰를 후미에 두고 달리기 시작했다. 적이 만약 어뢰를 유도하고
있다면, 지금 발사한 어뢰를 피하기 위해서는 유도를 중단해야 한다. 알파
급 잠수함은 순식간에 30노트를 넘어서기 시작했다.
" 어뢰, 계속 쫓아옵니다. 어뢰의 속도 35노트. 거리 천팔백. "
" 좋아. 어뢰는 우릴 못 쫓아온다. 함을 최고속도인 40노트까지 증속한다.
소너담당자. 적을 찾아봐. "
일본잠수함은 커다란 실수를 저질렀다. 알파급잠수함의 민첩성과 신속성을
과소평가하고 원거리에서 어뢰를 발사한 것이었다.
" 어뢰가 멀어지고 있습니다. 연료가 다된것 같습니다. "
" 좋아. 적의 예상방위는? "
" 1-4-7입니다만, 확실치 않습니다. "
" 이미 우리는 위치를 노출했다. 안그런가? "
" 그렇다면 레이다를 쓰자는 말씀이십니까? "
" 당연하지. 탐신음을 먹여! "
일본잠수함은 성급히 공격한 것이 화근이었다. 일본잠수함은 구식으로서 이
미 현역의 단계를 넘어선 것이었다. 일본잠수함은 조금뒤 최후의 잠수를 시
작했다.
▒ 한국, 포항 해병대
" 야! 일어나. 자꾸 엄살부릴래? 네가 그러고도 대한민국 해병대냐! "
한동훈대위는 누가 발로차는 것을 느끼며 몸을 움직였다. 이루말 할 수 없
는 아픔이 몸을 엄습했다. 눈을 겨우 떠보니 정하종대위가 있었다.
" 너... 정하종..... "
" 그래. 나다. 고마워해라. 내가 전투기를 관제해서 너희를 구했으니. "
정하종대위는 한동훈대위를 일으켰다. 한대위는 겨우 몸을 일으키고 얘기를
들었다. 자신들이 쓰러지자 아군의 전투기는 지상의 상황을 금방 파악했다.
그리고 기총소사를 했다. 가장 아군에 붙어있는 적 8명은 이 공격으로 죽었
으나 나머지는 재공격을 시도했다. 그 상황에서는 한국군에게 근접하는것이
최상책이라는 것이 뻔했기 때문이었다. 그중에 바주카포를 손에 든 일본군
이 있자, 전투기의 조종사는 할 수 없이 최후의 선택을 했다. 네이팜탄을
투하한 것이다.
" 그래서 섬광이.... "
" 그래. 나도 욕지거리를 해댔지. '밥팅이 녀석! 아군도 위험하잖아!'라고
말야. 하지만 그는 최선의 선택을 한거고, 이렇게 한동훈 너는 살아있잖
아. 나중에 그 친구에게 술이라도 사라고. "
" 그래. 고마워... "
한동훈대위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못보던 병사들이 많았다.
" 이 친구들은 누구지? "
" 강습부대야. 우리를 구하기 위해 온거지. 먼저 전투기가 왔었지만.. "
" 꽤 많은데? "
" 중대규모지. 우리는 임무를 성공했다. 알고 있었어? 우린 우리의 임무를
성공시켰다고. 이제 일본군은 궁지에 몰렸다. 포항의 제일 끝쪽인 송정
동에 그들의 마지막 패잔병들이 몰려있지. 이제, 이 땅에서 일본군을 쫓
아 내는 거라고."
" 정말이야 그게? 다행이군. 아참. 상병은? "
" 그는 출혈이 심해서 병원으로 급송되었어. 다행히 목숨은 건질수 있다는
군. 해병대원은 체력이 강하잖아. "
둘은 그렇게 한참을 떠들었다. 그들을 구원하러 온 강습중대는 일본군의 패
잔병들을 압송하고 한동훈대위와 정하종대위를 차에 태운뒤 금방 퇴각했다.
조금뒤면 마지막 전투가 벌어질 태세였기 때문이었다.
( 2 1 ) 전장의 봄 ( 戰場의 春 )
▒ 일본, 제1 강습부대
" 빨리 빨리 움직여라. 조금 있으면 적기가 도착할 것이다. "
" 중령님, 적의 데이타 입니다. "
졸지에 총사령관이 되어버린 중령은 문서를 받아 들었다. 이미 그의 상관들
은 전사했다. 남은 병력도 형편 없었다. 이렇게 까지 한국연합군에게 깨어
질줄은 몰랐었다. 지상전에서 미군이 개입하지도 않았다. 제길...
" 음... 이대로라면 조금뒤면 적의 공격이... "
바로 그때 폭음이 들렸다. 중령은 부관과 함께 막사 밖으로 뛰어나갔다. 적
의 전차대가 공격해오고 있는것이 보였다.
" 뭐야, 어떻게 적이 그냥 오도록 내버려 두었나! "
" 죄송합니다. 즉시 전차를 내보내겠습니다. "
" 남아있는 모든 병력을 저쪽으로 돌려. 일단은 저 전차를 못 막으면 우리
는 끝장이다. "
중령은 말을 하면서도 속이 답답했다. 이미 자신들에게서 행운의 여신은 떠
나간 뒤였다.
" 전방에 적의 구형전차발견. 팜차탄 준비! "
" 준비 완료! 적에게 아직 대일본제국의 정예군이 남아 있다는 것을 보여
주자구! 한방 먹여! "
사수는 손가락을 가볍게 당겼다. 그는 일본 전차대의 서열 3위의 사수였다.
포탄은 직선으로 날아가서 한국소속의 88전차를 날려버렸다.
" 명중! 2시 방향에 돌발사태! 이쪽으로 향한다. "
" 좋았어. 골고루 없애주자고. "
중위는 자신의 전차로 돌격해 오는 북한군 전차를 날려버렸다. 그는 적에게
지지 않고 싸울 자신이 있었다. 하지만 문제는 탄약이었다. 이미 10여발 밖
에는 남아있지 않았다. 그렇지만 적은 거의 '무제한'이었다.
▒ 한국, 포항 해병대
" 좋아. 그럼 모두 이동한다. "
한동훈대위와 정하종대위는 각각 자신들의 남아있는 부하들을 이끌고, 자신
들을 지원나온 중대규모의 병력을 따라나섰다. 어쨌든 자신들은 임무를 수
행했다. 하지만 무슨 의미가 있을지...
" 이봐, 한동훈. 우리의 임무의 결과는 뭐지? 난 아무리 생각해봐도 모르
겠어. 우리가 제거한 인물이 전쟁에서 무슨 역할을 하길래... "
" 잘은 모르겠어. 하지만, 그가 한국 상륙부대의 총 지휘관이라는 것과 대
규모 작전을 내리려고 했다는 것은 확실해. "
" 젠장. 이것에 대한 확실한 해명이 없다면, 박창신장군도 가만 안놔두겠
어. 자네도 함께 말이야. "
" 왜? 자네의 부하를 잃어서? 그건 나도 마찬가지야. 나도 부하의 대부분
을 잃었어. 하지만 확실한건, 우리의 저격으로 인해 일본군의 사기가 꺾
였다는 것과 함께, 그들이 '대규모작전'을 시행하지 못했다는 것은 확실
해. "
" 도대체 뭐길래 대규모 작전이지? "
" 일본군의 항공병력 80%가 움직이는 작전이지. "
" ..... "
정하종대위는 입을 벌렸다. 그렇다면 미군의 항공모함이 있다고 하더라도
힘들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그 '스타'를 저격한것은, 그가 명령을
내리기 위해 나타났을때라고 할 수 있겠군...
" 이제 알겠나? 어쨌든 조금뒤면 박창신장군이 직접 오실테니까 그분에게
직접 들으라고. 나는 이제 노코멘트니까. "
" 짜식... 튕기기는... 염려말아라. 더이상 묻지도 않을테니까. "
둘은 어느사이에 옛날의 친한 친구로 돌아가 있었다. 정하종대위는 이번 작
전을 같이 수행하면서 이미 그를 예전의 친구로 받아들인 것이었다.
▒ 한국, 연합 전차부대
" 놈들이 의외로 잘 싸운다. 잠시 퇴각하는 것이 어떠겠나? "
" 말도 안된다. 놈들은 틀림없이 탄약이 떨어졌거나 전의를 상실했을 것이
다. 조금만 더 밀어 붙이면 된다. 무선교신끝. "
김종성대위는 무선기의 주파수를 돌렸다. 아군 전차대에 명령을 내리기 위
해서이기도 했지만, 더이상 사령부의 말도 안되는 소리를 듣기가 싫었기 때
문이었다.
" 놈들은 이제 40여대밖에 남지 않았다. 지금까지 죽어간 우리의 전우를
생각해서라도 싹 쓸어버린다. 알았나? "
순간, 무전기의 여기저기서 함성이 들렸다. 대위는 생각했다. 우리가 틀림
없이 이겼다. 놈들은 이미 졌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놈들의 포병도
방금전에 전멸했다. 미군의 항공모함과 한국해군이 이미 바다에 와 있었지
만 지원을 하지 않았다. 어쩌면 이 전차전은 한·일 양국의 '자존심'이 걸
린 전투이기도 했다.
" 사령관님. 더이상은 힘들겠습니다. 보트를 한척 구해놓았습니다. 일단
중령님이라도 본국으로 피하시는것이... "
" 후훗... 자네는 내가 부하들을 내버려 두고 도망갈 위인으로 보이는가?
그렇다면 자네는 돌대가리에 쓸모없는 인간이야.... "
" 그렇지만 이미 전차대는 30여대로 줄었고, 아군소속의 항공기는 전멸했
습니다. "
" 그래서 내가 지금 결정을 했네...... 한국군의 사령관을 호출해봐. 이미
그들은 우리의 무선전파를 잡고 있으니 할 수 있겠지. "
" 어쩌시려고 그럽니까? "
" 몰라서 묻는건가? 우린 졌어. 적에게 항복하겠네. 더 이상의 희생은 무
의미하다. 내 병사들이 의미없이 죽는것은 싫네. "
부관은 더 이상 말을 하지 못했다. 우리가 진것은 틀림 없었다. 제길....
조금뒤, 흙먼지를 뒤집어쓴 전차 100여대가 일본군을 원모양으로 둘러쌌고,
한쪽의 '뚫린' 길로 일본군들이 비무장상태로 걸어나갔다. 그중에 선두는
중령계급을 달고 있었다. 중령은 적에게 투항하는 자신을 원망하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의 눈에 이상하게도 눈에 띄는 사람들이 있었다. 피투성이가
된 사람들이었는데 계급도 안달고 있었고, 왼쪽 어깨에 이상한 마크를 달고
있는 사람들이었다. 그는 곧장 그쪽으로 다가갔다. 한국 군인들은 그를 위
협하듯 총구를 들이댔지만 상관하지 않았다.
" 자네들은.... 혹시... "
일본어를 약간 아는 한동훈대위가 통역아닌 통역을 했다. 다행히 히로또중
령도 잘은 못하지만 한국말을 할 줄 알았다.
" 그래, 맞아. 자네들은 MK부대원들이야. 그렇지? "
" 웃기네. 난 아냐. 특수저격대소속이라구. "
정하종대위가 비꼬듯이 말했다. 서류상으로 MK부대는 나와 있지만, 자신의
부대는 나와 있지 않았다. 아마도 미국과 러시아만이 알고 있겠지...
" 그래... 그렇다면 당신들이 우리의 총사령관과 함대사령관을 저격한 장
본인들이군? "
" 그래. 우리지. 그게 뭐 어쨌.... 이런? "
정하종대위는 뒤로 넘어졌다. 중령이 그의 멱살을 잡았기 때문이었다. 하지
만 중령은 곧 한국 군인들에 의해 떼어졌다.
" 이새끼들! 네놈들만 아니었으면 우리는 승리했다. 아군의 항공지원을 받
았을거고, 예정대로 항공모함도 왔을거라고! 항공기 800대의 지원을 받
았을텐데! 씨.... 으윽! "
" 거 너무 씨끄럽군. 많이 아픈가? 그래도 살살 때린거라구. 그런말은 심
문당할때나 하라구. 이봐! 끌고가. "
정하종대위는 태연한척 했지만 속으로는 침을 삼켰다. 800대라고... 그렇다
면 자신들의 임무가 크고 중요했던 것이 틀림없었다. 여자들을 구한다고 했
을때 사령부에서 날뛰었던 이유를 알겠군.
( 2 2 ) 종결은 또다른 시작의 의미 - (최종회)
▒ 한국, 진해
" 조심조심하라고! 비싼 물건이라구! "
상사계급을 달고 있는 미군이 병사들을 다그치고 있었다. 항공모함을 다뤄
본적이 없는 한국군이 미숙하게 일을 했기 때문이다. 원자력항모 '칼빈슨'
은 이제 정비가 거의 끝나가고 있었다. 멀리에 태양이 비치는 가운데, 1번
착함장에서 두명의 장성이 얘기하고 있었다.
" 그게 정말이요? "
" 그렇소. 백악관에서 방금 연락 받았소. 그것도 일급암호문으로 왔소. "
" 우리도 그런 마음은 없는 것은 아니지만... "
" 그럼 된거요. 나도 일본놈들 마음에 들지 않았소. 게다가 그놈들은 우리
의 귀중한 함재기와 인력을 없앴오. "
" 음... 하여간 귀국의 의견에 따르는 쪽으로 하겠소. "
" 고맙소. 뭐 궁금한것이 있으면 또 연락하시오. "
" 음.. 이것과는 상관없는 질문이 하나 있는데... "
" 말하시지요. 아는 한도에서 대답해 드리겠습니다. "
박창신장군은 '칼빈슨'의 함장인 버크대장을 똑바로 쳐다보았다.
" 정보에 의하면 귀함에 스텔스함재기인 '어벤져'가 있다는 말이... "
" 그것은 어디에서 들었소? "
" 순전히 우리 정보에 따른 말이오. 실제로 있는 겁니까? 적의 항공모함과
싸울때 큰 역할을 했다던데... "
" 후.... 맞소. 'A-12 어벤저'. 항공모함탑재용입니다. 이건 비밀로 하셔
야 합니다? "
" 걱정 마십시오. 그나저나 빨리 D-DAY가 왔으면 좋겠군요... "
두 장성은 멀리 떠있는 태양을 쳐다보았다. 이제 몇일뒤면 전혀 새로운 일
이 생길 것이다... 20C 의 가장 큰 일이....
▒ 미국, NASA (미항공우주국)
" 궤도에 올랐습니다. 지금부터 10분뒤 정상 작동 가능합니다. "
" 좋아. 국무성에 통보해. "
그때 정장차림의 사람들이 박사들 곁에 다가왔다.
" 그럴필요 없소, 박사. 이제 국방부에서 CIA로 넘어왔으니까. "
" 뭐요? 나는 그런말을 들은 적이 없소. 당신들은... "
" 닥쳐! 그렇다면 이것을 보시오. 대통령의 친필명령서요. "
가장 높은위치에 있는 듯한 박사가 그 종이를 보고 나더니 그자리에 털썩
주저 앉았다.
" 좋소. 그렇다면 우리가 뭘 해야 하는지 가르쳐 주시오. "
" 진작 그렇게 나와야지요. 인공위성의 연료를 분사해서 위치를 일본 상공
으로 옮기시오. "
" 레이다정찰위성을 일본 상공에? 무슨 짓을 하려는 거요? "
" 이미 그들은 우리의 위성들을 그들의 하늘에서 제거해 버렸소. 그리고
그들의 첩보위성역시 우리가 모두 제거했소. 우리가 지금 그들의 머리위
에 띄운다면 그들의 행동은 모두 우리가 알 수 있지 않겠습니까. "
" 혹시.... "
" 후훗.. 박사님의 머리는 정말로 비상하군요. 속일수가 없으니 말입니다.
사실 박사님의 생각이 맞습니다. "
박사는 아찔했다. 이건 미친짓이다... 이들은 일본을 공격하려고 한다. 그
것도 미국 혼자서...
▒ 미국, 항공모함그룹
한국 남해의 청산도 앞바다에 떠있는 항공모함 '루즈벨트'는 보급이 막 끝
난 상태였다. 또한 포항 앞바다에 떠있는 '니미츠'는 이미 기동을 하고 있
었다. 함재기의 보충만 있으면 다시 건재한 그룹이 되는 것이었다.
현재 한국의 남해에는 항공모함 세척이 떠 있었다. 함재기의 숫자는 세척
모두 합쳐서 150여대... 이들은 미국 본토로부터의 새 명령을 기다리고 있
었다. 작전명 '도라도라도라'. 일본이 자신들에게 했던 것을 똑같이 돌려준
다는 의미가 담겨 있었다. 이미 한국과 북한의 잠수함대는 '칼빈슨'과 '니
미츠', 그리고 '루즈벨트'에 소속되었다.
" 반갑소. 당신을 꼭 한번 보고 싶었소. "
" 저도 영광입니다. "
윤영신중장은 자리에 앉았다. 난생 처음으로 항공모함에 오른 그는 모든것
이 신기해 보였다. 비좁은 잠수함에 있다가 이렇게 올라오니 정말로 신선들
의 놀이터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 귀하가 발사한 토마호크미사일 덕택에 우리가 살았습니다. 부하를 모두
대신해서 다시 감사 드립니다. "
" 아닙니다. 운이 좋았을 뿐입니다. 마침 적들이 미사일을 발사하기 좋은
위치에 있었습니다. "
" 당신과 같이 이번 작전을 하게 되어서 정말 기쁩니다. 버크가 슬퍼 하겠
군요. 하하하. "
" 마틴대장님도 버크대장님과 같이 화통한 분이라서 정말 다행입니다. 게
다가 말로만 듣던 '니미츠'를... "
" 푹쉬다가 가십시오. 선원들도 올라오게 하고 싶으시다면 그렇게 하십시
오. 괜찮으니까요. "
" 아닙니다. 잠시뒤에 저도 어뢰를 싣기 위해 가야 합니다. "
" 그것 참 아쉽군요. 그럼 편히 있다가 가십시오. "
둘은 일어나서 악수를 한뒤 양쪽으로 헤어져서 걷기 시작했다. 마틴대장은
작전실로 가서 명령을 기다리고, 윤영신중장은 자신을 기다리는 '블랙홀'로
돌아가는 것이었다.
▒ UN (안전보장이사회)
" 이건 우리의 조항 위반이오. 당장 미국은 철폐하시오. "
" 말도 안됩니다. 우리는 이미 다수의 항공모함과 많은 인명과 기자재를
잃었습니다. 그 보상은 일본이 해야 합니다. "
" 그래서 일본을 공격한다는 겁니까? 안됩니다. 아무리 대통령이 직접 나
왔지만 할 수 없습니다. 그럼 표결에 들어 가겠습니다. "
미국의 관계자들은 모두 고개를 흔들며 얼굴을 찌푸렸다. 각 나라들은 곧
전쟁 개입의 찬반을 가렸다. 회원국중 파워가 있는 9개의 나라중 3나라가
반대를 했다. 프랑스, 독일, 중국.
" 각 나라는 반대하는 이유를 대보시오. 이건 말도 안됩니다. "
" 프랑스대표입니다. 저희는 처음부터 미국의 장난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일본이 한국을 공격한것은 먼저 한국이... "
" 저놈은 완전히 일본에게 세뇌당했군! 그런 말도 안되는 말이 어딨단 말
인가! 우리가 공격을 했다고? "
" 한국대표! 본 회의장을 소란케 하지 마시오! 한번만 더 끼어든다면 퇴장
시키겠소. "
" 이익.... 제길... 알겠습니다. 의장님.... "
한국연합대표로 나온 최우합주석은 자리에 앉았다. 프랑스는 이미 일본의
공작에 넘어가 있었다. 독일은 3차대전을 두려워 하는 눈치였고, 중국은 아
무래도 일본에게서 무슨 제의를 받은 것 같았다. 그때 미국의 대표인 대통
령이 일어났다.
" 여러분... 한마디만 드리겠습니다... "
순간 회의장은 침묵이 흘렀다. 아무도 소리를 내지 못하였다. 자신의 침이
넘어가는 소리가 크게 들리는 정적을 깨고 대통령은 말을 하였다.
" UN에서 반대하더라도 미국 단독으로 침략자를 응징할 것입니다. "
" 옳소. 뭐하는거야. 박수들 치라우야. "
" 한국대표! 퇴장을 명합니다. 그리고 미대통령각하. 당신은 UN을 적으로
만들 생각이십니까? "
" 나는 더이상 할말이 없소. 그럼 먼저 실례하겠습니다. "
한국과 미국의 관계자들은 회의장을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존립해온 미국의
'깡패' 방식이 여기서 통하는 순간이었다. 아무도 미국을 상대로 전쟁하기
를 원하지는 않았다. 최후의 결정은, 양상을 두고 본다는 쪽이었다.
▒ 한국, 청주 총사령부
" 워싱턴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
" 뭔가? "
박창신대장은 숨을 죽였다. 부관인 진병일소령은 입을 열었다.
" 먼저 저를 승진시켜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 빨리 말해! 더 뜸들이면 이등병으로 강등시킬테니까 알아서 해! "
" 명령은 간단합니다. '도라도라도라'입니다. "
" 드디어..... "
박창신대장은 곧 명령을 내렸다. 그로부터 정확히 20분뒤 남·북한의 항공
병력중 절반 이상이 날아오르기 시작했다. 하늘을 새까맣게 덮는 전투기가
지나간뒤, 엄청난 전차대가 남쪽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이들은 각 항구로
도착해서 함선을 이용해 일본으로 건너갈 것이다.
▒ 미국, NASA (미항공우주국)
" 이것봐!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좋은데 그래! "
" 어디좀 보자. "
" 이것봐. 그들의 항공모함 한척은 수리도크에 들어가 있어. 게다가 나머
지 항공모함도 바다위에는 있지만 상당히 망가져 있어. 육안으로 이정도
면 실제로는 엄청난 피해일거야. "
" 그렇군. 하지만 이게 작전이라면 어떻하지? "
" 그들이 이런 장난을 할 수 있는 기력이 있다고 보는 건가? "
" 조심해서 나쁠건 없잖아. "
" 알았어. 일단 이 사진을 본부로 전송하자. 그뒤에 관찰하자고. "
그들이 무전을 송신할때, 일본의 국립우주개발국인 NASDA에서는 마지막 남
은 그들의 인공위성 3기가 떠올랐다. 그리고 미국의 케네디우주센터와 한국
의 용인위성기지국에서 그것을 포착하였다.
▒ 한국, 부산항
" 준비 되었습니까? 사령관각하? "
" '각하'자는 빼고 말씀하시지요. 어색합니다, 버크제독님. "
" 하하하. 알겠습니다. 그럼 출발하겠습니다. "
조금뒤 박창신장군은 웅장한 항공모함이 빠른속력으로 움직이는것을 느낄수
있었다. 자신의 느낌으로는 30노트쯤 되는것 같았다.
" 상당히 빠르군요. 얼마까지 나갑니까? "
" 적에게 도망칠때는 45노트를 웃돌지요. 후후... "
엄청나군... 하지만 과연 일본의 해전부대는 타격이 심할 것인가. 만약 정
보가 잘못 되어 있다면 돌이킬 수 없는 일이 일어난다. 미국도 동북아 모두
를 잃게 된다. 우리는 조국을....
▒ 한국. 연합군.
미군과 한국소속의 전투기 920여대. 그리고 공중경계기 'E3센트리' 1대와
'E2 호크아이' 6대가 일본으로 향했다. 그리고 대형 원자력항공모함 3척과
순양함, 전함3척, DD급전투함, 잠수함대등이 모두 일본으로 향했다.
지금까지 어떤 나라의 전투에도 이렇게 많은 병력을 투입한 적이 없었다.
옛날의 걸프전때의 10배정도는 되는 병력이었다. 아니, 그보다 더 많았다.
이들의 목적은 적의 항복이 아니라 적의 파멸이었다. 적을 없앤 뒤에는 그
보다 더 큰 적이 생길지도 몰랐다. 그것은 UN.........
------------ 감사합니다 --------------------
▤▤▤▤▤▤▤▤▤▤▤ 붉은 번개 ▤▤▤▤▤▤▤▤▤▤
( 1 ) F-14 Tomcat 의 설명
○○○○○ GRUMMAN F-14A TOMCAT ○○○○○
F-14톰캣의 웨펀 시스템
☆☆ AN/AWG-9 레이더 FCS
휴즈사가 개발한 톰캣용 레이더 FCS인 AWG-9는 톰캣에 주어진 함대방공이
라는 임무를 최대한 수행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이 레이더 FCS와 후술하는
AIM-54 피닉스 장사정 미사일이 없다면, 본 기체의 가치는 반감되어 버릴것
이다.
개발 시기는 좀 오래전이긴 하지만, 전투기용의 장거리레이더 FCS로
서는 현재 세계 최고의 성능을 자랑하고 있다. 그런데 이 AWG-9를 톰캣용으
로 개발된 것이라 썼지만, 실제로는 좀 다르다. 이는 F-4팬텀의 뒤를 이은
차기 함상 전투기로서 1960년에 개발을 결정한 F-111B용의 레이더 FCS로 장
치하기 위해 1960년대초부터 휴즈사에 의해 개발된 것이고, 그 전신은 결국
콘셉트만으로 끝난 마하 3급 전투기 F-108 "레이피어"용으로 개발되고,,,
YF-12A에서 실용화된 장거리 레이더 FCS, AN/ASG-1B를 베이스로 발전한 것
이다.
이 F-111B 계획은 아시다시피 취소되었지만 탑재 예정이었던 피닉스 미사
일은 그대로 F-14로 이행되었다. 하지만 최대 탐지능력 210Km라고 하는 고
성능이므로 이는 현재 미군에서 사용되고 있는 각종 레이더 FCS중 최대 출
력이고, 이 때문에 직경 91.5cm라는 안테나 디쉬를 필연적으로 톰캣에 탑재
해야 함으로써 미리 기체의 크기는 결정되었다고 할 수 있다.
물론 F-111B용으로 개발된 것이라 해도 이를 그대로 답습한 것은 아니다.
소형화 및 능력향상을 꾀하여 F-111B 탑재시 800Kg이었던 중량이 560Kg으로
감소, 용적도 0.87㎥에서 0.78㎥으로 소형화에 성공함과 동시에 당초 목표
동시처리능력이 18개 목표였던데 비해 24개 목표로 증가, AIM-54 피닉스 관
제능력과 함께 AIM-7 스패로우 관제능력도 추가되어 종합적인 능력이 크게
향상 되었다.
그러나 서측, 동측을 통해 최고의 능력을 발휘하는 AWG-9는 필연적으로 가
격도 높아졌고, 1기분(1대의 가격)이 2200만불로서(1992년 당시) 이 역시
전투기용 레이더 FCS로서는 최고이다. 그런데 AN/AWG-9는 펄스 도플러 방식
과 모노펄스 방식의 양쪽을 모두 도입하여 고정물체, 즉 지면이나 해면, 건
축물 등으로부터의 반사를 모두 제거할 수 있고, 이동 목표만을 탐지할 수
있다. 현재에 있어서도 톱 클래스의 능력을 가지고 있고, 게다가 ECM 대항
력도 대출력인 만큼 아주 우수하다는 것도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당연히 이 때문에 룩다운, 슛다운 능력도 높고, 또한 해군 함대에 탑재되
어 있는 NTDS (Naval Tactical Data System - 해군전술 데이타 시스템) 및
E-2C가 장비하는 ATDS (Air Tactical Data System - 공중전술 데이타 시스
템) 와 AN/ASW-27B 데이타링에 의해 입수한 정보를 동시에 서로 수신 가능
하다는 것도 톰캣의 실력을 나타내 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AN/AWG-9의 기본 모드는 펄스 도플러 방식을 쓴 경우 원거리 목표에 대한
펄스 도플러 수색, 동시목표 수색 및 거리측정, 추적, 단일목표 추적의 4가
지 모드가, 펄스모드를 쓰는 경우는 펄스 수색과 펄스 단일목표 추적의 2가
지 모드가 있고, 펄스모드를 선택한 경우에는 공대공 목표뿐 아니라 대지용
레이더로서도 사용 가능하다.
그러면 다음에는 이들 각 기본 모드에 대해서 알아보자.
˙PDS(펄스 도플러 수색) -- 원거리 목표 수색에 쓰는 것으로 목표기의
반사면적이 5㎡이상인 경우 200Km 범위에서
탐지할수 있다. 수색 패턴은 좌우 10˚,20˚
40˚,65˚, 상하로는 1,2,4,8바중 어느것을
선택할 수 있다.
˙RWS(동시목표수색,거리측정) 펄스 도플러에 의해 수색을 행하면서 그 수
색 패턴을 중복시켜 목표까지의 거리를 측정
하는 것으로, 탐지거리는 170km가 표준으로
되어 있다.
˙TWS(동시목표수색, 추적) -- 동시에 24개의 목표를 추적할 수 있고, 이
가운데 6개의 목표에 대해 AIM-54피닉스를
동시에 유도할 수 있는 모드. (+)(-)40˚의
2바스캔 또는 (+)(-)20˚의 4바스캔 중에서
수색패턴을 선택하고, 2초 간격으로 목표를
포착, 컴퓨터의 메모리에 입력시킨다. 이것
을 반복함에 의해 목표의 방향과 고도, 속도
등의 데이타를 컴퓨터 해석하여 데이타를 디
스플레이에 표시한다. 이 TWS의 탐지거리는
170km이고 이 때문에 AIM-54의 최대 사정이
이를 조금 밑도는 130KM로 설정되어 있는것
이다.
˙이 외에도 PDSTT(펄스 도플러 단일목표수색), PS(펄스수색), PSTT(펄스
단일목표 추적), ACM(공중전 기동 모드), PLM(파일럿 급속 록크온), NRL(
NFO 수동 급속 록크온), VSL 수직 스캔 록크온) 등이 있다.
☆☆ 무 장
AIM-54 『피닉스』 --- F-14의 이빨이라고도 할 수 있는 비장의 카드가
이 피닉스미사일이다.
AIM-54A는 길이 3.96m, 직경 38cm, 중량 380kg으로서 서방측 각종 공대공
미사일 중 최대의 것이다. 본체는 모두 합금제인데, 동익 이외에는 모두 내
온도 코팅이 되어 있고, 기본적으로는 동사가 예전에 만든 AIM-4'펠콘'을
확대한 형태이다.
이 미사일은 세미 액티브 호밍유도방식을 쓰고 있는데, 이것에 쓰이는 탑
재 레이더는 AN/ASQ-26으러서 안테나 등은 AWG-9와 같은 형식이다.
탄체 중앙에 위치하는 탄두는 중량 60kg으로서 서방측 공대공 미사일중 최
대의 탄두중량을 자랑한다.
▤▤▤▤▤▤▤▤▤▤▤ 항공 용어 ▤▤▤▤▤▤▤▤▤▤▤▤
○○○ NAVAL AVIATION KEY WORDS ○○○
AAA 쓰리에이라고도 불리는 대공화기류의 총칭.
ACL 충돌 방지등. 공중에서의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기체상부와 수직미
익끝에 설치된 라이트.
ACM 공중전 기동. 격투전등의 근접 도그파이트(DOG-FIGHT)를 가리킴.
AFTER BUNNER 제트엔진의 추력증대 장치로서 배기가스에 직접적으로 연
료를 뿜어 재연소시켜 분사가스의 온도를 높여 속도를 올
리게 되지만, 연료의 소비가 너무 많기 때문에 필요시에
짧은 시간만 사용한다.
어레스팅후크 '착함후크'라고도 말하는 것으로서, 이 후크를 고정된 와
이어에 걸쳐 순간적으로 정지시키는, 좁은 항공모함에서
운용되는 함상기에는 없어서는 안되는 장비이지만, 육상기
에서도 장비되는 것이 일반화 되어있다.
ALOFT 최대 직전고도에 달함을 나타낸다.
AMMO MINUS 탄약 잔량 절반이하를 가리킨다. AMMO PLUS는 절반이상,
AMMO ZERO는 잔량이 없음을 가리킨다.
ANGELS 1000피트 단위의 고도.
Angel of attack 공격 각도를 나타내는 것으로, 비행방향에 대한 날개의
각도를 나타낸다.
ANGEL 도그파이트중 적기에 대해 후방에서 쫓는 각도를 가리킨다.
최고의 엔젤은 당연히 바로 뒤가 된다.
APU 기내에 장비되어 있는 보조 동력장치로서 특별한 전원차를 쓰지않
고 기내에서 엔진사용을 가능하게 해주는 기재.
BAG 플라이트 슈츠, 비행복을 넣는 주머니.
BALL 항공모함에 장비되어 있는 광학식 착함시스템의 약칭.
BANDIT 적 항공기를 가리킴.
BATTERY 기관포를 가리킴.
BINGO 안전하게 기지(또는 모함)로 돌아올 수 있는 최소 필요 연료랑.
BOGEY 미확인 항공기를 가리킴.
BOLTER 어레스팅후크가 와이어에 걸리지 않고 착함갑판을 지나버리는것.
BOX CAR 중폭격기를 가리키는 말.
Break Away 공격 진입후 적의 포화를 피하기 위해 편대에서 급히 이탈하
는 것을 말한다.
Buddy Pod 항공기 외부 탑재용 연료탱크로서 공중급유에 사용된다.
BU, NO. 해군기의 시리얼 넘버.
CAG 항모 항공단의 사령관을 나타내는 말로서 보통 중령이 임명된다.
CAP 무기를 탑재하고 적기가 날아올듯한 구역에서 공중초계 대기하는 것.
Cat Shot 캐터펄트발진의 총칭. 유사한 예로 발진에 필요한 압력이 없어
서 발함에 실패하는 것을 Cold Cat. 압력이 너무높은 때에는
Hold Cat라는 용어도 있다.
CHIKENS 우군 전투기를 가리키는 말.
COD 지상과 항모, 항모와 항모를 연결하는 수송기로서 현재 미 해
군은 C-2, US-3을 사용하고 있다.
CORRAL 항모 비행갑판 위의 주기장을 나타내는 말.
CVW 항모 항공단으로서, 보통 「포레스탈」급 항모에서는 전투,경공격
비행대 각 2개, 중공격 비행대, 전자전 비행대, 조기경계 비행대,
대잠헬기 비행대 각 1개로 구성되어 있다.
DITCH 해상에 불시착하는 것.
Double Nute CAG 탑승기로서 보통 CVW내의 비행대 번호 아래 2자리에
0을 쓰기 때문에 불리는 말. 실제로는 의례적 의미가
강하고 기체에 타는 일은 많지 않다.
DUMBO 수색, 구조용 수륙양용기 또는 수상기를 나타낸다.
ECM 전자방해를 뜻한다. 이것에 대항하는 것을 ECCM이라고 한다.
ENVELOPE 항공기의 비행 운용한계.
FOD 기외로부터 이물질이 에어인테이크 등으로 들어감으로 인한 손해
를 가리킨다. 이 때문에 항모상에서는 발함작업 전에 갑판위를 걸
어다니며 이물질을 소제하는데, 이를 Cat Walk라 부른다.
FOX ONE, TWO, THREE F-14의 경우 순서대로 피닉스, 스패로우, 사이드
와인더를 발사할 때 외치는 말.
GATE 최대 비행속도로 비행할 것을 지시하는 것.
GLOVE F-14의 주익 부근을 가리킨다. 또한 파일럿, NFO 모두 아무리 더
워도 글러브를 끼고 있다.
G-Suit 발과 배를 감싸는 나일론제 바지. 高 G 운동시에는 자동적으로 부
풀어 하체에 혈액이 몰리지 않도록 하며 의식불명이 되는 것을 막
는다.
HARD DECK 훈련비행에서 설정된 최저고도. 이를 결정함으로써 ACM훈련
에서의 사고를 방지한다.
HEADS ON 위치를 바꿔 정면에서 접근하여 공격하는 것.
HEAD UP 적기가 통과한 것을 가리킴.
HOLD FIRE 사격중지. 발포하지 말라는 뜻.
HUD 헤드 업 디스플레이. 비행중 데이타를 스크린에 투영해서 계
기판을 보지 않고 비행에 필요한 데이타를 읽을 수 있는 시
스템을 말한다.
IFR 계기 비행의 총칭으로서 계기판에 의한 비행을 가리킴.
INS 관성항법 시스템.
JOCK DRIVER 파일럿을 총칭하는 말.
JUDY 추척을 계속하는 것.
LINER 최대 항속거리를 얻을 수 있는 속도로 비행하는 것.
LSO 착함 신호사관. 항모 착함경험이 풍부하고 착함에 대한 책임
을 지며, 그 평가도 담당하고 있다.
Miltary Power 애프터 버너를 쓰지 않은 최대 엔진 출력.
MONSTER 수송기를 가리킴.
MUGS 외부연료탱크를 가리키는 말.
NFO 해군 항공사관. F-4, F-14 등의 후석 탑승원을 가리킴.
ORBIT 선회해서 수색하라는 뜻.
Ordanance 기체에 탑재하는 병장류의 총칭.
PANCAKE 착륙, 연료보급, 탄약보급을 하는 일을 가리킴.
PLUTO 수색 및 구조용 육상기를 나타내는 말.
RATS 적 전투기를 가리킴.
RELEASE 기관포를 HOLD FIRE의 상태에서 발사 상태로 바꾸는 것.
RIO 레이더 계기사관. NFO와 같은 말이지만 이 단어가 보다 그
직종을 나타내고 있다.
ROLL OUT 선회 멈춤의 뜻.
SCAN 찾아서 보고, 또는 접촉을 의미.
SKUNK 적, 또는 미확인 함선 또는 수상기를 가리킨다.
SPLASHED 적 항공기를 격추했다는 뜻. 보통 이 말 뒤에 수와 형식이
따라 붙는다.
TALLY-HO 항공기를 눈으로 확인했다는 뜻.
TIGTEN TURN 최대선회율로 선회하라는 뜻.
TRAV 어레스팅후크가 와이어에 걸림을 나타내는 말.
TURKEY F-14의 닉네임. 착함시의 자세로부터 생긴 말.
VA 공격 비행대.
VAQ 전자전 비행대.
VAW 조기경계 비행대.
VF 전투 비행대.
VG F-14와 같은 가변익을 나타냄. 정확히는 가변면적이라 함.
WHAT STATE 연료, 산소, 탄약의 잔량을 보고하라는 뜻.
WING MAN 2기 편대에서 2번기를 나타냄. 1번기의 후방 6시 방향에 대
한 커버(COVER)를 한다.
요잉 기체의 상하축에 대해 기수를 좌 또는 우로 흔드는 운동을 나타
냄. 지상에서 보면 날개를 흔드는 것처럼 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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