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상룽 지음 / 리드리드출판
직장에서, 가정에서, 사회에서 부딪히는 다양한 관계 속에서 원하는 바를 얻고 전하고 싶은 메
시지를 분명하게 전달해 사랑받는 방법을 알려준다. 인간관계, 직장 내 소통, 정확한 의사전달,
스토리텔링과 갈등 해소라는 4가지 틀로 관계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내용을 담았다. 이 책을 읽
고 나면 일상에서 겪는 소통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직장 내 관계의 갈등을 해결하는 등 어디에
서든 편안해진 관계 속에서 원하는 바를 얻게 될 것이다.
1시간에 끝내는 대화의 기술
리상룽 지음
▣ 저자 리상룽
2008년 중국 국방대학에 우수한 성적으로 입학한 후 중국중앙방송(CCTV)에서 주최하는 영어 경연 프
로그램인 ‘희망영어’에 참가해 3위에 이름을 올리며 전국적으로 유명해졌다. 2010년 11월에는 베이징
에서 열린 대학생 영어 말하기대회에 교내 대표로 참가, 사관학교 출신으로는 최초로 최우수상을 받았
고, 전 중국에서 3등을 차지했다. 중국의 영어교육 그룹인 ‘신동방’에 입사, 최연소 인기 강사 대열에
올랐지만 도전을 계속했다. 2013년에는 청춘을 소재로 한 영화를 직접 연출해 160만 뷰를 달성했다.
이후 2015년 카오충넷을 공동 설립했다. 밀리언셀러 작가 반열에 오른 시기도 이때다. 신문에 기고한
글이 천만 건의 다운로드 수를 기록하며 인기를 끌었다. 이후 저자의 다른 글들도 웨이보, 위챗, 모멘
트, 즈후 등 중국의 SNS를 통해 널리 퍼지면서 저자는 자신의 꿈을 이루고자 하는 수많은 청춘에게
영향을 끼쳤다. 2017년 밀리언셀러 『출중하고 싶은가 퇴출당하고 싶은가』로 아시아 좋은 책 차트에서
‘올해의 신예작가’라는 타이틀을 얻었으며, 그 외에 『가시(刺)』, 『당신의 노력은 야망과 열정에 부합
해야 한다』, 『서른, 모든 게 시작되었다』 등을 출간했다.
▣ 역자 정영재
어린시절을 중국 베이징과 신장 우루무치에서 보냈고, 현지학교에서 중국 친구들과 어울리며 중국 문
화와 문학을 배웠다. 예술, 특히 문학과 음악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아름다운 음악과 글로 가
득 찬 삶을 꿈꾼다. 번역가로 활동 중인 친누나의 권유로 번역을 시작하였고, 현재 뮤지션 및 번역가
로 활동하며 꿈을 펼치고 있다.
▣ Short Summary
현대 생활에서 말하기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말하기 기술은 한 사람의 능력을
평가하는 중요한 평가 잣대다. 또한 말은 인간관계를 원활하게 하는 윤활유의 역할을 한다. 직장이나
가정, 사랑하는 연인 사이에서도 마찬가지다. 시중에는 말하기와 관련된 책이 많이 나와 있지만 이 책
의 저자처럼 자신의 인생을 통해 말하기의 효과를 증명한 예는 드물다. 특히 저자는 두루뭉술하게 말
하기 원칙론을 언급하는 것이 아니라, 살아가면서 만나는 구체적인 상황에서 가장 효과적인 말하기 비
결을 알려준다. 저자는 풍부한 사례와 자신의 실제 경험을 살려 독자의 고개를 끄덕이게 만든다.
저자는 우리가 흔히 저지르는 실수 중 하나가 관찰과 평가를 혼동하는 것이라고 말하며, 관찰과 평가
를 분리해서 말해야 관계가 화목해진다고 한다. 예를 들어 “아들은 양치를 잘한다.”라고 말하면 이것
은 평가다. “내 아들은 이번 주에 두 번, 양치를 안 하고 잠을 잤다.” 이렇게 사실만 말해야 한다는 것
이다. 이런 식으로 이 책에는 구체적인 소통의 방법론이 제시되어 있다. 다양한 관계에서 일어나는 소
통의 어려움을 다루며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를 알려준다.
▣ 차례
prologue 어떻게 소통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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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에 끝내는 대화의 기술
PART 1 관계의 벽을 허물고 이어주는 말
폭력적인 대화로 서로에게 상처를 주지 마라
평화적 대화의 지름길은 평가가 아니고 관찰이다
말에 담긴 상대의 마음을 읽어라
이성의 마음을 여는 말하기 방법이 있다
친구 간 대화의 바탕엔 배려가 있다
자녀와 대화하고 행복을 더해주자
내향적인 사람도 할 말은 해야 한다
PART 2 말은 자신을 돋보이게 만든다
직장에서는 말하기 7 법칙이 통한다
상사와 소통하는 법
부하직원과 소통하는 법
승진과 임금 협상, 퇴사하는 법
사교를 위한 매력적인 말하기
협상 고수들이 사용하는 말하기 전략
PART 3 사고를 리드하는 연설에 주목하라
지식을 공유할 수 있는 교류에 시간을 할애하라
질문이 효과적인 대화를 이끈다
받은 질문에 당당하게 맞서라
유머로 호기심을 끌고 시선을 집중시켜라
연설할 기회가 온다면 잡아라
연설의 요령을 알면 쉽다
PART 4 말에는 보이지 않는 힘이 있다
언어의 뜻을 이해하면 말이 풍부해진다
말이 생각을 결정한다
외국어는 사고의 확장을 돕는다
스토리텔링 능력이 요구되는 시대이다
스토리에 기술을 더하라
이야기 창작기법을 알아야 한다
갈등을 풀어주는 말의 비밀
결정적 순간에 대화의 길을 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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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에 끝내는 대화의 기술
1시간에 끝내는 대화의 기술
리상룽 지음
관계의 벽을 허물고 이어주는 말
평화적 대화의 지름길은 평가가 아니고 관찰이다
대화는 표현 방식이 중요하다. 매번 폭력적인 언어를 구사하는 사람은 말하는 방식이 아니라 자신과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에 문제가 있다. 같은 환경에서도 불만과 불평의 요소를 먼저 발견한다. 자신을
완벽한 사람이라고 생각한 나머지 본인의 작은 실수에 자책하며 자신을 괴롭히는 것처럼 타인의 실수
나 잘못을 용납하지 못한다. 지적하고 자신에게 맞는 행동을 강요한다. 모든 사람을 자신에게 맞추려
고 하는 것이다. 반면 대화에서 타협하지 않는 자세는 자신만 고립시킨다. 대화와 소통에는 관용의 자
세가 필요하다.
살면서 실수 한번 안 하는 사람이 있을까? 누구든 실수할 수 있고 판단 착오로 잘못을 저지른다. 하지
만 그런 실수를 용납 못 하고 욕하고 질타하는 것은 너무 가혹한 폭력이다. 타인뿐 아니라 자신을 대
할 때도 마찬가지다. 자기 일에 지나치게 완벽함을 추구하는 사람은 친구나 부하직원도 그렇게 대하기
쉽다. 자신에게 엄격한 기준을 가진 사람의 끝은 ‘자신이 미쳐버리거나, 상대를 미쳐버리게 하거나’ 둘
중 하나다. 이런 심각한 파국으로 자신을 몰아가기 이전에 불완전함을 받아들이는 자세를 배워야 한
다.
“인간의 본성은 선한가 아니면 악한가?” 이 질문에 자신을 대입해보자. 당신은 착한가 아니면 악한가?
누구나 이 이분법적 선택 앞에서 망설여진다. 상황에 따라 다르다고 대답해야 옳다. 무조건 착한 사람
도 없고 무조건 악한 사람도 없다. 인간의 행동은 선과 악을 지니고 있지만 본인이 무엇을 믿고 선택
하느냐에 따라 행동이 갈린다.
로젠버그 박사는 모든 폭력은 성악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인간의 본성이 악하다고 믿는 사람은 자연스
레 폭력적인 방식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 든다. 이미 확고해져버린 이 신념 때문에 폭력성에서 헤어
나올 수 없다. 반대로 인간의 본성은 선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온유하게 모든 것을 바라보고 어느 상
황에서든 비폭력을 추구한다. 말은 자신을 비추는 거울이다. 거울 앞에서 웃음을 지어야 비로소 자신
의 웃음을 볼 수 있는 것처럼 자기 입에서 나오는 말을 들여야 자신을 알 수 있다.
캐나다 작가협회 프로그램에 참여했을 때 만난 한 형제가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그들은 노트북 바
탕화면에 비폭력 대화의 네 가지 요소를 적어놓고 항상 자신을 돌아본다고 했다. 이 요소들은 간단하
지만 생활에 바로 적용되기는 쉽지 않다. 반드시 많은 시간을 훈련해야 한다. 이제 폭력적인 대화를
피하는 네 가지 요소를 알아보자.
① 관찰 - 비폭력 대화의 첫 번째 요소는 ‘관찰’이다. 일정 시간 상대의 상태를 관찰하고 객관적 사실
을 명확하게 묘사해야 한다. 예를 들어 “저 축구선수는 지난 3경기에서 한 골도 넣지 못했어.”라고 말
해야지 “저 선수는 형편없어”라고 하면 안 된다. 말다툼이 벌어질 때 원인을 분석해보면 평가하는 단
어가 그 시작인 경우가 많다. 관찰과 평가를 분리해야 가정이 화목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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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에 끝내는 대화의 기술
② 느낌 - 느낌은 자기의 감정이고, 생각은 자신의 평가다. 느낌과 생각을 구별해 말할 줄 알아야 한
다. 기쁨, 실망, 좌절, 슬픔 등 감정을 표현하는 단어를 사용해 자신의 기분을 명확하게 표현해보자.
남편이 종종 집에 늦게 온다면 잔소리만 하지 말고 자신의 느낌을 표현해보자. “당신이 이렇게 늦게 들
어오면 나는 너무 외롭고 불안해요.”라고 말하면 남편은 당신의 감정을 전달받아 무엇이 문제인지 바
로 알 것이다.
③ 욕구 - 욕구란 자기 욕망을 구체적으로 해결하려는 심리다. 그러므로 상대방에게 무언가를 요구할
때, 자신이 원하는 바를 정확하게 전달해야 한다. 돌려서 말하면 상대는 그 말의 정확한 의도를 알지
못한다. 한번은 가족은 등한시하고 일에만 빠져 사는 남편 때문에 속상해하던 한 여성이 “남편에게 너
무 일에만 몰두하지 말라고 했더니, 갑자기 골프대회에 나간다고 하더라고요”라고 내게 말했다. 왜 그
렇게 됐을까? 자기가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남편에게 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차라리 “당신
이 적어도 일주일에 하루는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줬으면 해요”라고 말했다면 상황은 달라졌을 것이
다.
④ 부탁 - 상대에게 무언가를 부탁할 때는 그가 잘 이해했는지 확인이 필요하다. “제 뜻이 잘 전달되
었나요?”라고 묻자. 자신의 의도가 정확하게 전달되었는지 점검해야 한다. 그래야만 부탁이 이루어지
든 안 이루어지든 잘못된 방향으로 흐르지 않는다. 이 과정이 없다면 그 사람은 기껏 부탁을 들어주었
는데도 당신의 의도와 달라 실망한다. 부탁을 들어준 상대방 또는 애쓴 결과를 인정받지 못했다고 불
쾌함을 드러낸다. 서로를 위해 부탁하는 단계에서 그 내용을 정확하게 확인하는 게 옳다.
이제 실생활에 적용해보자. 회사 동료가 회의실에 기밀 문서를 두고 간 걸 보고 어떻게 말하면 좋을까.
화가 나겠지만, “정신이 있는 거야 없는 거야?”라고 말해서는 안 된다. 갈등만 불러올 뿐이다. 올바른
비폭력 대화라면 “당신이 문서를 회의실에 두고 간 것을 내가 봤다(관찰). 걱정됐다(느낌). 잘 보관해
주길(욕구) 바란다(부탁).”라고 말해야 한다.
절대 분노를 표출하지 말라는 뜻이 아니다. 오히려 분노해야 할 때도 있다. 오히려 분노해야 할 때도
있다. 특히, 당신에게 피해를 주려고 작정하고 접근한 사람이라면 확실하게 분노해야 한다. 그러나 대
화 방법의 무지로 인해 사랑하는 사람에게 상처를 주는 일은 없어야 한다.
말에 담긴 상대의 마음을 읽어라
존 그레이의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는 남녀의 차이를 분석해놓았다. 행동이나 심리에
서 드러나는 남녀간 차이가 흥미롭게 읽힌다. 그러나 그보다 한층 더 깊은 이야기를 하고 싶다. 부부
사이의 갈등은 대부분 돈과 연관돼 있다. “가난한 부부는 근심 걱정이 가득하다”라는 속담을 보면 고대
부터 돈이 부부 갈등의 원인이었음을 알 수 있다. 그래서 돈을 많이 벌고 풍족해지면 부부 갈등이 절
반으로 줄어들고 대화도 즐거워진다. 반면, 경제문제를 떠난 갈등은 부부 둘 사이의 난제가 된다. 그
관계를 개선하는 몇 가지 기술을 알아보자.
부부의 대화에서 무시하는 태도는 금기 사항이다. 때론 무시하는 태도가 불륜보다 더 큰 상처를 준다.
돌이킬 수 없는 파열은 서로를 무시하는 태도 또는 일방적으로 무시하는 태도에서 촉발된다. 따라서
부부는 비폭력 대화뿐 아니라 서로를 존중하는 법도 배워야 한다. 현대사회는 부부관계에서 ‘서로를
깍듯이 공경’할 필요는 없지만, 서로 존중해줘야 함을 잊어서는 안 된다. 존중은 여러 곳에서 이루어진
다. 한쪽이 밥을 했으면 한쪽은 최소한 고맙다고 표현하자. 잘 먹겠다는 말 한 마디 없이 “맛이 왜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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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에 끝내는 대화의 기술
리 짜”라고 지적한다면 상대를 무시하는 언행이다. 배우자가 당신을 위해 밥을 해야 할 의무는 없지
않은가. 그런데도 당신을 위해 밥을 했다면 고마움을 전하는 것이 당연한 이치다.
부부 사이에 자녀와 양가 부모님까지 더해지면 관계는 훨씬 복잡해진다. 집집마다 상황과 분위기가 다
르니 딱 하나의 결론을 내려줄 수는 없다. 하지만 당신이 독립된 가정을 이루고 있다면 1순위는 배우
자여야 한다. 자식과 부모님 그 어떤 일과 사람도 배우자보다 우선시되어서는 안 된다. 이것이 부부생
활의 가장 중요한 핵심이다.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서 결정해야 하는 일이기에 당황스럽다. 그런데도 우리는 사랑하는 마음 하나로
덜컥 결혼한다. 새로 산 물건의 설명서는 읽어보면서, 결혼을 위한 공부는 왜 안 할까? 주위를 둘러보
면 연애와 부부생활의 차이를 극복하지 못해 결혼에 실패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여기서 실패한 결혼
은 이혼이 아니다. 때론 이혼이 성공적일 수도 있다. 내가 말하는 실패는 충분히 대화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포기하는 것을 말한다. 이혼율이 점점 높아지는 원인은 소통의 단절로 이해 불가를 선언하기
때문이다. 행복한 결혼생활 유지를 위해 공부는 필수이다. 부부생활이란 함께하는 공간과 시간을 하나
하나 알아가며 차이를 극복하고 즐거움을 더해 나가야 한다. 서로에 대한 이해가 깊어질수록 대화가
풍성해지고 갈등이 줄어든다.
① 칭찬 시스템을 활성화하자 - 존 가트맨은 워싱턴대학 심리학과 교수이자 가트맨연구소 소장이다.
존 가트맨은 부부간 칭찬 시스템이 잘 작동하는지 알고 싶다면 과거를 어떻게 보는지 상기해보라고 한
다. 행복했던 과거를 회상하는 대화는 오랫동안 묻혀 있던 뜨거운 감정을 끌어올리고 잠든 사랑을 깨
운다. 여기에 칭찬으로 사랑의 화력을 높이자.
부부관계가 지속될수록 서로의 단점을 알게 되고 자꾸 지적하게 된다. 관계가 원만하지 않은 부부일수
록 서로의 단점에 집중한다. 결국 더 이상 참아줄 수 없는 상태에 이르면 이혼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헤어지고 나서야 상태방의 좋았던 점을 떠올린다. 그때는 이미 배가 떠난 뒤다. 아이러니하게
도 우리는 가까운 사이일수록 칭찬을 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이제부터는 가깝고 친할수록 더더욱 칭
찬하고 인정해주자. 아주 단순한 이 일은 자신은 물론 상대까지 행복하게 만든다. 더불어 자신감도 얻
는다.
② “당신 말이 맞아요”라고 맞장구를 치자 - 이 짧은 한 마디에는 어마어마한 위력이 내재되어 있다.
상대의 의견에 동의하고 권력을 나눠 가지며 서로에게 긍정의 영향을 준다. 실험에 따르면 아내의 영
향을 받지 않는 남자보다 아내의 영향을 받는 남자가 더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며 이혼율도 낮았다. 남
편은 아내의 말을 경청하고 함께 결정하고 존중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아내는 좋은 말로 설득하고 감
정을 통제하며, 남편의 기를 살려주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부부 싸움이 시작되면 ‘내가 내 감정과
싸우는 것이 아닐까?’라고 자신에게 물어보자. ‘나’보다 ‘우리’를 위해 놓으면 대화는 수월해지고 싸움
이 줄어든다.
평등한 대화는 평소 나누는 잡담에서도 이루어진다. 오늘 있었던 일을 저녁에 가족들과 편하게 수다를
떨다 보면 스트레스가 조금씩 사라지고 감정도 자연스레 튼튼해진다. 건강한 결혼생활의 기본은 편안
한 환경이다. 일상의 소재나 시사, 취미나 관심 등 공통된 화제를 가지고 이야기하되 결혼생활을 평가
하지는 말자. 결혼생활을 이야기하면 스트레스가 줄기는 커녕 긴장감에 휩싸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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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은 자신을 돋보이게 만든다
직장에서는 말하기 7 법칙이 통한다
직장은 복잡한 곳이다. 학교에서는 혼자 이루고 혼자 빛날 수 있다. 자기가 공부한 대로 성적에 반영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직장에서는 다르다. 반드시 다른 사람과 협력할 줄 알아야 한다. 협력의 핵심은
소통이다. 이 소통은 친구 간 소통과 다르다. 친구와 소통할 때는 자신의 마음을 다 표현하고 흉허물
없이 말하지만, 직장 내에서는 그렇지 못하다. 말 한마디 잘못했다가 이기적, 독단적, 냉혈한이라는 꼬
리표가 붙을 수 있다. 자신의 비밀이 직장 곳곳에 퍼질 수도 있다.
사회초년생은 특히 말하기를 조심해야 한다. 동료나 상사, 후배와 소통할 때 모두가 자신과 같은 생각
이라는 착각을 버려야 한다. 일부러 곤경에 빠트리는 건 아닌가 하는 의문이 생길 만큼 앞과 뒤가 다
를 수 있다. 그러므로 단호하게 객관적인 생각과 판단을 앞세워 소통해야 한다. 소통의 대가이자 광고
기획의 귀재인 사사키 케이이치의 『인생이 바꾸는 말 습관』에는 직장에서 적용할 만한 7가지 소통 방
식이 나와 있다.
① 비위 맞추기 - 대인관계에서 가장 유용한 방법이다. 직장 내 대화에서는 상대를 배려해서 말하는
것이 예의이다. 밤늦게까지 야근한 동료를 붙잡고 전날 있었던 축구경기를 이야기하면 안 된다. 퇴사
하는 여직원에게 그만두는 이유를 물었다. 그녀는 그냥 회사랑 잘 맞지 않아서 나간다고 했다. 회사에
서 상처를 받았음이 틀림없었다. 그래서 나는 이렇게 이야기해주었다. “저도 회사에 문제가 많은 것을
느껴요. 때론 저도 정말 힘들 때가 있어요. 이해합니다.” 그러자 그녀는 진실한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그녀는 결국 퇴사했지만 시간이 꽤 흐른 지금까지도 나와 연락을 주고받고 있다. 먼저 상대의 마음을
열어야 그가 듣고 싶어 하는 말이 보인다. 그때 그가 듣고 싶은 말을 해주면 된다.
② 싫어하는 것을 피하도록 유도하기 - 사람마다 싫어하는 게 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싫어하는 부분
을 피해 일할 수는 없다. 특히, 공적인 부분이나 업무적인 부분에서는 싫어도 신속하게 처리해야 할
일이 있다. 그런데 어떤 직원은 자기 담당 업무 외의 일을 협업하는 부분에서 늑장을 부리는 경우가
있다. 하기 싫은 티를 내며 귀찮게 여긴다.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할까? 예를 들어 직장에서 업무 문자
나 메일을 보냈는데 답이 오지 않는다면 답답하다. 두세 번 답장을 달라고 했는데도 바뀌지 않는다면
“업무 문자 답장 지연에는 책임이 따르니 주의해주시기 바랍니다”라고 문자나 메일을 덧붙이자. 이 한
문장의 효과는 크다. 누구든 잘못된 일을 책임지고 싶어 하지는 않는다.
일상에서도 이와 비슷한 소통 방법을 사용할 수 있다. 박물관이나 전시회에서 “손대지 마시오”라는 경
고문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주최 측은 관람객이 전시품에 손대는 것을 막고자 경고문을 붙였다. 하
지만 꼭 가만히 두지 못하고 만지는 사람들이 있다. 왜일까? 인간은 기본적으로 반항심을 가지고 있어
서 하지 말라는 것에 반감을 가진다. 정중한 부탁의 문구 대신 “파손의 위험이 있으니 만지지 마시오.
책임이 따릅니다”라고 적어놓으면 어떨까? 효과는 전보다 훨씬 클 것이다. 무언가를 부탁할 때는 그로
인해 생기는 안 좋은 결과를 같이 말해주자. 그러면 상대의 업무처리 때문에 당신이 전전긍긍하지 않
아도 된다.
③ 선택의 자유 주기 - 누군가와 소통할 때 선택지가 주어진 질문과 선택지가 없는 질문의 차이는 크
다. 동료에게 “디저트 드실래요?”라고 묻는다면 안 먹겠다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디저트로 망고푸딩
이랑 녹차라떼가 있는데 어느 걸로 하시겠어요?”라고 묻는다면 대부분 그중 한 가지를 고른다. 물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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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싫다고 하는 사람도 있다. 그럴 때는 선택지를 몇 가지 더 주면 된다. 상대에게 선택의 자유를 주고
스스로 선택하게 만드는 것은 강요당하는 느낌을 덜어준다. 사람의 뇌는 게으름 피우기를 좋아하기에
생각의 갈등을 줄여주는 것이 좋다.
④ 인정받고 싶어 하는 욕구 채워주기 - 직장동료에게 도움을 청할 때 유용하다. “이 일은 너만이 할
수 있는 일이야. 좀 도와줄 수 있어?” “내가 아무리 해도 안 되네. 고수가 좀 도와줘야겠어” 이렇게 말
하면 상대는 흔쾌히 도움에 승낙한다.
⑤ 너 아니면 안 된다고 하기- “당신이 필요해”, “당신이 꼭 있어야 해” 등 타인으로부터 인정받는 이
말들은 백 번 들어도 질리지 않는다. 이를 이용해 의사를 전달하면 기대 이상의 효과가 나타난다. 상
대에게 우월감을 부여해 기쁜 마음으로 상대 요청에 응하게 만든다. 새해에 단체 문자를 돌리는 일은
삼가자. 상대방이 정말 복을 받기 원한다면 최소한 이름이라도 넣어서 보내자. 이건 정말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예의다. 서비스직에 종사하고 있다면, 고객의 이름을 기억해야 한다. 자주 오는 손님의 이름
을 기억해두었다가 그 손님이 왔을 때 이름을 부르며 인사한다면, 그에게 VIP가 된 기분을 선물할 수
있다.
⑥ 단체화하기 - 상대에게 무언가를 같이 하자고 할 때는 공동체 의식을 심어줄 수 있는 단어를 선택
하자. 군사훈련에서 간부가 병사들에게 무언가를 시킬 때 ‘해라’라고 하는 것보다 ‘하자’라고 말하는 것
이 사기를 끌어 올린다. ‘하자’라는 말에는 ‘함께’라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단
체화하는 소통 방식이다. 팀원들이 ‘귀찮음’과 ‘어려움’을 호소할 때 “우리 같이 해보자”라든가 “우리가
도와줄게”라고 단체화하여 이끌어보자. ‘팀’의 소속감으로 단결하게 만들고 일의 의욕을 불러온다.
⑦ 감사하기 - ‘감사’라는 두 글자에는 보이지 않는 자력이 있다. 상대와의 거리를 순식간에 좁히고 보
이지 않는 힘을 가동시킨다. 사소한 일에도 감사를 전하며 상대의 마음이 당신에게 끌린다. 습관처럼
말 끝에 ‘감사’를 붙여보자. ‘감사’라는 한 마디를 추가함으로써 얻어지는 위력은 생각보다 대단하다.
누구나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을 더 도와주려 한다. 친한 친구에게 고맙다고 말하면, 친구는 대개 친구
사이에 뭘 고맙다고 그러냐는 반응을 보이곤 하지만 고맙다고 표현해야 한다. 친구와 유대감이 커지고
기분 좋은 관계가 오래 유지된다. 감사를 표하지 않으면 상대는 ‘내가 도와주는 걸 당연하다고 여기
나?’라고 생각한다. 예의를 차리는 것은 언제나 옳다.
사교를 위한 매력적인 말하기
모든 관계에는 등가 교환 법칙이 적용된다는 ‘불필요한 사교 포기하기’라는 내 글이 화제가 된 적이 있
다. 그러나 이 말이 널리 퍼지면서 의미가 변색된 것 같아 다시 한번 정리하려고 한다. 사교 모임에는
크게 세 부류로 나뉜다. 첫째는 이익을 추구하는 무리다. 직장처럼 실용 가치를 교환하는 집단이다. 이
사교 집단에서는 개인적 감정을 이야기할 필요가 없다. 해도 무방하지만 안 하면 더 좋다. 나중에 개
인적 감정이 타인에 의해 공격용 무기로 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는 개인적인 정으로 이루어진 사교 집단이다. 단순히 이익만을 교환하는 사이가 아니라 가족이나
친구처럼 정으로 함께 하고 정으로 도와주는 관계다. 셋째는 마음을 나누는 무리다. 이 관계는 이익을
교환하는 차원을 넘어 서로의 가치관을 공유하고 인정하는 관계다. 이 안에서는 서로 위안이 되고 응
원을 받는다. 사회적 신분이나 경제적 능력이 배제되고 오롯이 마음을 나누는 관계가 조성된다.
효과적인 인맥을 만들려면 첫 번째 스텝으로 자신의 가치를 높여야 한다. 남는 시간에 기술을 익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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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에 끝내는 대화의 기술
연습해서 어느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어보자. 두 번째 스텝은 타인과 정보를 교환할 기회를 늘리는 것
이다.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을 가장 합당한 집단을 찾아서 들어가자. 작가가 글을 잘 쓰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작가 협회에 들어가거나 SNS에서 동종 업계 사람들과 교류해야 한다. 그 외 다른 방법들로
기회를 늘려야 한다. 하지만 자신이 교환 가치를 가진 전제하에 무리에 들어가야 한다는 사실을 반드
시 기억한다. 교환 가치가 없는 상태에서는 그 어떤 사교도 쓸모없다. 시간 낭비하는 것밖에 안 된다.
유명인과 맞팔했다고 좋아할 필요 없다. 당신이 준비되어 있지 않다면 형식적인 관계일 뿐이다. 그가
당신을 찾도록 자신을 만들어야 한다.
미국의 소통 전문가 카렌 버그는 『아주 이해하기 쉽게』에서 효과적인 사교란 “타인과 매끄럽게 소통
하고 갑작스러운 문제에도 유연히 대처하는 것, 자신의 요구로 본인에게 더 나은 사회적 관계를 만드
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말에는 보이지 않는 힘이 있다
말이 생각을 결정한다
언어는 인간의 사고에 어떤 영향을 주는가? 이 질문의 답은 『삼국지연의』 속 ‘망매지갈’ 이야기에 담
겨 있다. 조조가 이끄는 부대가 이동하다 물을 찾지 못한다. 병사들은 갈증으로 고통을 느꼈고 행군
속도는 느려졌다. 조조는 병사들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 무언가를 해야 했다. 그가 선택한 것은 희망을
줄 하얀 거짓말이었다. “전방에 매실 숲이 있다.” 이 말을 들은 병사들은 새콤달콤한 매실이 갈증을 해
결해줄 거라고 믿었다. 한 발이라도 더 나아가면 매실 숲에 빨리 도달해 목을 축일 수 있음을 믿고 행
군에 속도를 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물을 찾았다.
중국 온라인에 ‘화대병’이라는 말이 있다. 약속으로 상대를 꼬드겨 일하게 한다는 뜻으로 조조와 같은
전략을 일컫는다. 말로 동기를 부여해 행동력을 끌어낼 때 사용한다. 이때의 약속은 실천 가능해야 한
다. 그래야만 영향력이 발휘된다.
이처럼 언어는 사람의 사고뿐 아니라 몸에도 영향을 준다. 짧은 말 한 마디가 목마른 병사들의 몸과
정신 상태에 영향을 줘 행동을 끌어냈다. 말에는 이러한 ‘마력’이 있다. 늦은 밤 야식으로 메뉴를 언급
하다가 침을 흘린 적이 있을 것이다. 아무 것도 먹지 않았는데도 몸이 생리적 반응을 일으킨다. 곧 말
이 뇌의 작용을 불러일으킨다는 증거이다.
『어린 왕자』의 저자 생텍쥐페리는 “한 사람은 생각을 통해 돌무더기를 거대한 궁전으로 바꿀 수 있
다”라고 했다. 바꿔 말하면 생각이 말로 표현되면서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고 기대했던 성과보다 훨
씬 큰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의미이다.
말은 생각의 저장 장치이다. 만일 어떤 사람이 긍정적인 에너지를 가진 언어 체계 속에 있다면, 그의
사고는 긍정적으로 바뀐다. 비난과 불평의 언어 속에서 지낸다면 비관적인 사람이 될 수밖에 없다. 말
은 생명을 살리는 복음이 되지만 저주로 작용하기도 한다. 서로 다른 언어 환경에 있는 두 사람의 정
서는 다를 수밖에 없다. 서로 다른 언어의 차이가 개인의 사고에 작용하는 영향력은 우리가 상상한 것
보다 더 크다.
하물며 문화가 다른 나라와 민족 간 단어에 내포된 의미의 차이가 어떠하겠는가. 이누이트족은 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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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중요하게 여기므로 십여 개의 단어로 눈의 각기 다른 상태를 묘사한다. 어떤 눈이냐에 따라 행동
을 달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반면 그렇지 않은 중국에는 ‘눈’이라는 단어 하나만 있을 뿐이다. 파푸아
뉴기니의 고지대 언어에 색깔과 관련된 단어는 ‘흑’과 ‘백’ 두 가지밖에 없다. 북미 인디언 호피족 언어
에는 ‘시간’에 대한 단어나 문법 또는 표현 자체가 없다. 시간 개념에 정확해야 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
다. 마찬가지로 ‘효도’에 대응하는 영어 단어도 찾을 수 없다. 이렇게 언어에는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
들의 문화와 삶이 담긴다.
루쉰의 소설 『축복』에 등장하는 샹린댁은 입만 열면 “나는 바보야. 진짜로”라고 말한다. 독자들은 읽
으면서 샹린댁을 비웃는다. 그런데 실생활에서 우리도 그렇지 않은가? 하루에 하는 말 중 뇌를 거치지
않고 무심결에 내뱉는 말이 얼마나 많은가. 무심코 하는 그 말들에 주의를 기울이자. 이러한 말들은
하면 할수록 우리의 잠재의식에 스며든다. 주술을 거는 것처럼 반복하면 자신이 의도와 다르게 운명에
영향을 준다. 입버릇처럼 욕을 하거나 부정적인 말을 되뇌인다면 결과는 어떻게 되겠는가. 당신이 한
말은 당신 주위를 떠돌다가 당신에게 스민다는 것을 기억하자.
스토리텔링 능력이 요구되는 시대이다
‘이야기’는 인류의 진화 과정에서 두 번의 각성에서 비롯되었다. 첫 번째 각성은 ‘나’라는 개념의 탄생
이다. 첫 번째 각성은 ‘나’라는 개념의 탄생이다. 약 삼백만 년 전 지구환경의 급격한 변화로 인류 조
상의 중추신경계가 빠르게 성장하며 오늘날까지 이어졌다. 기록에 따르면, 뇌회백질과 뇌백질은 3000
년마다 1ml씩 자라고, 이 중 뇌회백질은 뇌세포를, 뇌백질은 신경섬유를 구성한다. 다른 동물들과 다
르게 인간의 뇌는 자란다는 의미이다.
시간이 흐르고 변이를 거치면 인류의 뇌는 점점 자라났다. 부피만 커졌을 뿐 아니라 구조도 더욱 복잡
해지고 천억 개에 달하는 세포가 서로 연결되었다. 이때 인간의 뇌 속에 ‘나’라는 개념이 탄생했다. “나
는 누구인가?”는 심각한 철학 문제이면서 동시에 인류의 뇌 발달 이후 생겨난 첫 번째 질문이다. 인류
의 첫 각성이다.
‘나’의 출현은 다른 동물에게는 없는 능력, 바로 자신을 돌아보는 능력을 주었다. 이 자기성찰은 매우
특별한 능력이다. 개를 호수 앞에 앉혀놓고 호수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게 하면 개는 그저 호수 속
자기를 적으로 인식하고 잡으려 한다. 우리 안에 있는 돼지들은 도살장으로 끌려가는 다를 돼지를 보
면 ‘언젠가 내 차례가 오겠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동물은 자신의 존재를 감지할 수 없다. 의식 속에
‘나’라는 개념이 없기 때문이다. 인간처럼 자신을 돌아볼 줄 아는 동물은 없다.
인간은 스스로 객관화할 줄 안다. 외부의 시각에서 자신을 바라보며 판단한다. 그래서 인류의 관념은
외적 자아와 내적 자아로 나뉜다. 외적 자아는 모든 사건의 직접 경험자, 다시 말해 생존 본능으로 먹
이를 찾고 사냥하고 교배하는 신체를 뜻한다. 내적 자아는 외적 자아를 관찰하는 일을 한다. 보이지
않는 영혼 같은 존재다. 기독교적 윤리를 적용해 설명하면 처음 하나님이 인간을 만들 때는 독립적으
로 사고할 수 있는 능력을 주지 않았다. 하지만 동산 위 사과를 먹으면 자기반성, 즉 자아 성찰 능력을
얻었다. 사과를 먹고 난 뒤 아담과 이브가 잎사귀로 벗은 몸을 가린 것은 자아 성찰을 통해 부끄러움
을 알았기 때문이다.
초기 인류의 자기성찰 능력은 끝없는 두려움을 불러냈다. 그들은 동족이나 동물의 관찰을 통해 자신의
운명을 예측하기 시작했다. 질병과 노화 혹은 다른 이유로 죽어가는 동족들을 보며 ‘나도 언젠가 저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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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 되는 거 아닌가’라고 생각했다.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버리고자 사람들은 각종 이야기를 만들
어냈다. 이 감각은 매우 평범해보이지만 ‘나’라는 개념이 없으면 가능하지 않다. 이 감각들은 모두 자
의식에서 비롯되었다. 이제 막 생각을 시작한 인류에게 이 세상은 불확실한 상황의 연속이었다.
태풍이나 홍수, 지진이 왜 일어나는지 알 수 없었고, 사람이 병에 걸리는 이유와 죽고 나면 어디로 가
는지 궁금했다. ‘나’의 정체성이 생기면서 인류의 조상은 세상의 모든 것이 두렵고 신비로운 존재였다.
미지의 끝없는 두려움에서 벗어나기 위해 인류는 불확실한 것들을 확실하게 이해해야 했다. 하지만 과
학적 수단 없이 자연의 섭리를 설명하고 미지에 대한 공포를 막을 방법이 없었다. 그래서 인간의 지성
은 이제 ‘나’라는 개념 위에서 두 번째 각성을 시작한다. 바로 스토리텔링이다.
사람들은 이야기로 불확실한 것들에 합리성을 부여했다. 그리고 모든 것은 인과관계로 이루어져 있다
고 생각했다.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 - 그래픽 히스토리』에도 비슷한 이야기가 나온다. 호모 사피
엔스가 오늘날까지 유지되어 온 것은 이야기할 줄 알았기 때문이다. 이야기를 통해 집단을 이뤄 복잡
한 일을 해내고 번창하여, 더 큰 공동체 또는 국가를 만들었다. 인간이 공동체를 이루는 이유는 함께
믿는 무언가가 있기 때문이다. 부부가 그들의 러브스토리를 믿고, 학생은 공부와 독서로 자신의 운명
을 바꿀 수 있다고 믿는 것처럼 말이다.
시간이 흐르고 다윈의 진화 이론에 따라 이야기를 만드는 심리적 기제는 인류의 DNA 속에 자리 잡아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하나의 심리적 기제가 오늘날까지 인류 문화에 남은 이유는 이야기가 과거
인류 조상의 문제를 성공적으로 해결해 주었기 때문이다. 우리가 이야기로 세상을 이해하는 것은 그것
이 가장 정확하고 진실한 방식이어서가 아니다. 좋든 싫든 이성적 사고가 아닌 상상의 사고방식이 인
류의 유전자에 뿌리내렸기 때문이다. 지식을 탐구하고 확실성을 찾기 위해 이야기로 생겨났다. 그 이
야기의 힘은 이 시대에도 더없이 중요하다.
우리도 자신의 존재에 스토리를 부여해보자. 소통할 때 스토리를 사용하면 상대를 이해시키기 더 쉽다.
홈쇼핑 채널의 쇼호스트는 스토리텔링에 능한 사람들이다. 그렇기에 소비자의 소비를 이끌어낸다. 하
나의 제품이 자신만의 스토리를 가지면 입소문이 타기 쉽고, 더 많은 사람에게 홍보된다. 새로운 시대
는 스토리텔링 능력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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