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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영화,리뷰,

나를 닮아갑니다

by Casey,Riley 2021. 9.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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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닮아갑니다


▣ Short Summary
언택트 시대,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업무와 휴식, 취미생활의 물리적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다. 이
제 집은 단순히 먹고 자는 곳을 넘어, 사는 이의 라이프스타일이 고스란히 반영되는 공간이 되어가고
있다. 더불어 폭주하는 주택 시장의 현실 앞에서 집은 부동산이 아니라, 조용한 휴식처이자 자기 자신
을 드러내는 공간으로서의 역할이 강조되고 있다. 집과 라이프 스타일이 닮아가고, 집 안에서 많은 시
간을 보내야 하는 지금, 이 책은 보다 행복하게 머물고 싶은 집을 만드는 홈스타일링 노하우를 제시한
다.
‘사람은 집을 만들고, 집은 사람을 만든다’는 믿음을 갖고 있는 저자는 인테리어 디자이너로 활동하면
서 거창하고 완벽하지 않아도 정성을 들인 집에 산다는 것, 자신을 공간에 담아 좋아하는 스타일로 꾸
미고 잘 정돈된 집에 사는 일상이 삶에서 얼마나 큰 가치인지를 깨달았다. 이 책에는 비싼 인테리어
공사를 하지 않고도 최소한의 비용으로 집을 가꾸어나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자기에게 맞는 공간을 찾
고 꾸미면서 더욱 풍요로운 삶을 꿈꾸는 이들에게 좋은 가이드가 될 것이다.

▣ 차례
아침이 설레는 집 / 살면서 보이는 것들 / 집으로 떠나는 여행 / 전셋집을 꾸미는 이유
인테리어 디자이너가 집을 고르는 방법 / 셀프 인테리어를 하는 능력자? / 장판이지만 괜찮아
집 안에 예쁜 구석 하나쯤 만들기 / 침실에 대하여 / 침실 스타일링에 대하여
가성비 갑! 셀프 페인팅 / 슬기로운 주방생활 / 거실이라는 공간 / 거실 바꾸기 프로젝트
가구, 어쩌면 평생을 함께할지도 모를 / 멀고도 힘든 마감재 선택의 길 / 발코니 사용법
집을 꾸미고 달라진 것 / 건식 화장실 만들기 / 버리기 연습 / 패브릭으로 집 안에 옷 입히기
이젠 없으면 허전한 반려식물 / 시간이 지날수록 더 멋스러운 물건들 / 집에 손님이 오면
실패 없는 소품 쇼핑 / 리빙 소품 언제 싸게 살까? / 우리 집, 아이도 좋아할까?
주말의 우리 집 / 우리 집, 계속 관심 가져주기 / 내 몸에 딱 맞는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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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닮아갑니다

나를 닮아갑니다

전셋집을 꾸미는 이유
이사를 할 때 저는 빠듯한 예산 탓에 리모델링은 생각도 못 하고 벽지만 겨우 바꾸고 들어왔습니다.
그땐 출산 준비에 이사까지 하느라 정신적으로도 여유가 없었거든요. 어차피 전셋집이니 그냥 깔끔하
게만 지내자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살면서 장판을 바꾸고, 화장실도 건식으로 바꿔보면서 절실히 느낀 것이 있습니다. 집이 바뀌
면 그 집에서의 생활도 바뀔 수 있다는 것이었어요. 안방의 장판을 새로 깔고 나니 그 전과는 다른 분
위기의 안방에서 더 편하게 휴식을 취하고 내일을 준비할 수 있었어요. 화장실을 건식으로 꾸민 후에
는 하루에도 몇 번씩 화장실 갈 때마다 왠지 모를 미소가 지어졌지요. 이런 기분 좋은 일들이 하나둘
씩 늘어나면서 집에서 웃는 시간이 많아졌고, 마음에도 조금씩 여유가 생겼습니다.
제가 이렇게 집을 꾸밀 수 있었던 건 집주인의 배려 덕분이었어요. 오랜 시간 임대를 주었던 집이라
집 상태가 많이 안 좋다는 것을 아시고, 저희가 원하는 대로 집을 꾸밀 수 있도록 흔쾌히 허락해주셨
거든요. 그 덕에 이렇게 오랫동안 이곳에 살 수도 있었고요.
물론 내 집도 아닌 남의 집을 꾸민다는 것은 부담스러운 일이었어요. 저도 남편도 처음에는 2년만 살
수도 있다는 생각에 집을 꾸미는 것에 대해 망설였어요. 이사 올 때 새로 도배를 했으니 그걸로도 전
셋집에 꽤 많은 투자를 했다고 생각했지요.
하지만 살면서 집은 잠시 머물다 가는 곳이 아니라 우리 가족의 삶을 담는 공간이라는 것을 절실히 느
끼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할 수 있는 작은 일부터 도전하며 조금씩 집을 꾸미기 시작했지요. 집
을 꾸미기 시작한 이후 저희 가족의 생활은 많이 달라졌어요. 집에서 더 많은 활동을 할 수 있게 되었
고, 일상은 더 풍요로워졌어요.
가끔 처음부터 이렇게 오랜 시간 이 집에 살걸 알았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해요. 그랬다면 이
사 올 때부터 도배뿐만 아니라 장판, 페인트칠 등 꽤 많은 곳을 수리하고 이사왔을 수도 있을 거예요.
하지만 이 집에서 오랜 시간 동안 살면서 집을 알아가며 천천히, 하나씩 변화를 주었기에 집을 꾸며가
는 과정이 더 즐거웠고, 집 안 곳곳이 꽤나 마음에 드는 공간으로 변했다고 생각합니다.
신혼집은 처음부터 많은 부분을 새로 고치고 들어가다 보니 오히려 사는 동안 전혀 변화를 주지 않은
채 처음 모습 그대로 지냈어요. 어떻게 생각하면 정말 무심하게 집을 대했던 거죠. 하지만 지금은 전
셋집임에도 불구하고 계절의 변화에 따라, 순간순간 느끼는 제 감정에 따라 집을 계속 바꾸어 가꾸어
나가고 있어요. 그래서인지 이곳은 신혼집보다 훨씬 애정이 가고, 더 ‘내 집’ 같은 온기를 느낄 수 있
는 집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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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닮아갑니다

가성비 갑! 셀프 페인팅
인테리어 공정 중에 셀프로 할 수 있으면서 비용을 아끼고 효과가 좋은 것은 단연 페인팅일 거예요.
페인트는 시공법도 크게 어렵지 않아서 설명서에 있는 내용만 그대로 따라 한다면 초보자도 쉽게 진행
할 수 있거든요.
다양한 컬러와 무광, 반무광, 유광 등의 마감에 따라서 다른 느낌을 줄 수 있어 여러 가지 표현을 할
수 있어요. 그뿐인가요? 기존 마감재 위에 덧칠할 수도 있고, 큰 면적도 어렵지 않게 바꿀 수 있어 인
테리어를 바꾸고 싶을 때 가장 먼저 찾게 되는 마감재라 할 수 있지요. 비용적인 측면에서도 타 마감
재에 비해 저렴한 편이어서 가성비와 가심비도 뛰어난, 셀프 인테리어에서 빠질 수 없는 자재예요.
사실 제가 집에서 가장 신경을 안 쓰는 공간이 있었어요. 바로 주방이었죠. 거실과 가벽으로 막혀 있
어서 다른 공간에 비해 눈에 잘 띄지 않을뿐더러, 이제는 노랗게 변해버린 싱크대와 오랜 시간 물이
스며들어 군데군데 까맣게 변해버린 마룻바닥은 주방으로 가는 발걸음을 더 멀리하게 했거든요.
더군다나 제가 요리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터라 주방 자체에 관심이 별로 없기도 했고요. 하지
만 저희 집에는 아이가 생겼고, 저는 싫든 좋든 매일매일 음식을 만들어야 했어요. 매일 드나들어야
하는 공간이니 점차 저도 주방에 관심이 가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이왕 매일 있어야 할 공간이라면 조
금 더 예쁘게 가꾸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방을 천천히 살펴보았어요. 주방에 있는 붙박이 가구인 싱크대는 상부장과 하부장으로 되어 있는데,
상부장은 화이트 하이그로시 마감으로 조금 누렇게 변색되었지만 나쁘지 않았습니다. 다행히 주방 타
일도 무늬가 없는 기본 화이트 타일이어서 깨끗이 청소만 해주면 괜찮을 것 같았어요.
문제는 하부장의 시트지였어요. 한눈에 봐도 오래되어 보이는 나무 무늬 시트지는 주방을 더욱 낡아
보이게 했습니다. 주방 바닥은 여기저기 들뜨고 군데군데 까맣게 썩은 곳이 10년이 넘은 세월을 고스
란히 간직하고 있었어요.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하부장의 시트지 위에 페인트칠을 하고, 바닥은 사이즈에 맞는 러그를 깔기로
했습니다. 페인트 컬러는 딥블루로 정했어요. 그때가 여름이어서 그랬는지, 네이비에 가깝지만 청량감
이 드는 딥블루 컬러가 왠지 끌리더라고요. 또 원래 손잡이 없는 하부장이었지만 골드 손잡이를 달아
서 포인트를 주면 딥블루와 골드가 대비되어, 모던하면서 고급스러운 느낌이 날 것 같았습니다.
바로 다음 날 ‘던 에드워드’라는 페인트 매장을 찾았어요. 초보자라면 페인트 전문 매장을 추천해요.
이때 페인트칠할 부분을 사진 찍어서 가져가면 좋습니다. 되도록 자세히 여러 장 있으면 도움이 됩니
다. 그러면 사진을 보고 페인트 양이나 종류, 필요한 도구나 부자재, 시공법까지 자세히 알려주거든요.
매장에서 페인팅할 때 필요한 것들을 한번에 구입할 수도 있답니다. 저는 아이가 있어서 최대한 냄새
가 안 나는 친환경 페인트를 선택했는데, 실제로 시공해보니 처음에는 조금 냄새가 났지만 몇 시간 지
나니까 거의 사라졌어요. 발색력도 좋아서 자주 이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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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닮아갑니다

부분적으로 페인팅할 때는 칠하는 시간보다 보양 작업을 하는 시간이 더 오래 걸리기도 해요. 페인트
칠할 부분의 주변에 페인트가 묻지 않게 비닐로 꼼꼼히 보양 작업을 하고, 바닥에도 페인트가 묻는 것
을 방지하기 위해서 신문지나 비닐로 가려주어야 해요. 이 작업을 꼼꼼히 해야 나중에 다 칠했을 때
깔끔해 보이고 완성도도 높아 보이거든요.
보양 작업이 끝나고 프라이머를 칠했습니다. 프라이머는 페인트칠할 면에 페인트가 잘 부착될 수 있도
록 도와주는 밑작업 역할을 합니다. 저처럼 시트지 위에 페인트칠할 때는 꼭 프라이머를 칠해줘야 시
트지 위에 페인트가 잘 발리고, 오랫동안 떨어지지 않고 발색도 좋아져요. 특히 진한 색 가구나 방문,
벽지 위에 밝은색을 칠할 때는 먼저 프라이머를 1~2회 칠해주면 밑색상이 드러나지 않게 페인트 본연
의 색을 잘 표현할 수 있다고 합니다.
저는 프라이머를 2회 정도 칠하고 2시간 정도 후에 페인트칠했어요. 기존 시트지는 밝은색이었고, 제
가 칠할 페인트는 진한 컬러였기 때문에 시트지 색이 배어나거나 얼룩이 지지는 않았어요. 다행히 하
부장은 굴곡이 없는 평편한 면이라 페인트칠은 어렵지 않았고, 3~4시간이 지나 페인트가 다 말랐을 때
미리 사두었던 금색 손잡이를 달았습니다. 보양 작업했던 테이프와 비닐도 다 뜯고, 러그도 깔아보니
예전 느낌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의 주방이 완성되었어요.
페인트와 손잡이, 러그를 합한 가격은 8만 원대. 시공한 시간은 마르는 시간을 포함해서 5시간 정도
걸렸어요. 이 정도 시간과 비용을 투자해서 얻은 결과치고는 꽤 괜찮아 보였습니다. 주방이 새로운 모
습으로 변하니 예전보다 더 깔끔하게 정리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릇도 쌓이지 않게 바로바로 닦아서
수납장에 넣고, 요리를 하고 나면 가스레인지도 바로 닦아서 기름때가 끼지 않도록 관리했지요. 물론
새 집의 주방 같지는 않지만, 제 손으로 만들어낸 주방이 조금씩 좋아지기 시작했습니다.

가구, 어쩌면 평생을 함께할지도 모를
저는 직업상 많은 가구를 접할 수 있었어요. 여러 브랜드 매장을 둘러보면서 각 브랜드의 개성이 담긴
인테리어와 가구를 함께 보는 건 매우 즐거운 일이었어요. 핸드메이드 가구부터 기성제품, 디자이너의
오리지널 가구까지 다양한 가구를 볼 기회가 많았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아르네 야콥센의 ‘에그체
어’였습니다.
어느 추운 날 ‘프리츠한센’ 매장에 간 적이 있어요. 아름다운 가구들이 전시되어 있는, 모던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분위기의 매장은 바깥의 날씨를 잊게 만들 만큼 따뜻한 분위기였죠. 그곳에서 만난 에그체
어는 밝고 따뜻한 그레이톤의 패브릭으로 마감이 되었는데, 처음 보는 순간 가구가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는지 감동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유기적인 디자인이 보는 것만으로도 포근하면서 안정감이 느껴졌고, 실제로 앉았을 때 온몸을 부드럽
게 감싸주는 느낌이 왜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마스터피스라고 불리는지 알 수 있었어요. 집 안에 에그
체어 하나만 있으면 다른 인테리어 요소가 필요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지요. 손이 떨리는 가격 때문
에 훗날 버킷리스트에 올려두어야지 생각하고 돌아섰지만, 제대로 만든 가구의 매력을 확실히 느낀 순
간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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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닮아갑니다

집에서 가구는 친구 같은 존재라고 생각해요. 이사를 할 때도 이 친구들은 항상 함께하고, 때로는 대
를 이어 오랜 시간 함께하기로 하니까요. 유럽에서 꽤 오랫동안 살았던 친구는 할머니가 쓰시던 옷장
을 지금은 자기가 쓰고 있다고 하더군요. 호두나무로 만든 옷장인데, 섬세한 곡선을 가지고 있지만 지
나치게 클래식하지 않고 적당히 빈티지스러워서 할머니가 돌아가신 후에 자기 방으로 옮겨 와서 10년
넘게 사용하고 있다고 했어요. 유럽에서는 가구를 평생에 걸쳐 사용하고, 대를 이어 물려주는 것이 익
숙하다고 했어요.
생각해보면 우리 어머니들도 대를 이어 물려받던 자개장이나 도자기 같은 소품을 하나씩 가지고 있었
던 것 같아요. 산업화가 이루어지고 가구도 대량생산되고 기성화하면서 이제 가구는 오래 쓰기보다는
유행하는 가구를 선호하는 경향도 있었지만, 최근에는 다시 평생을 함께 할 수 있는 제대로 된 가구를
사야겠다는 인식이 늘고 있어요. 이사할 때마다 바꾸는 가구가 아니라, 자식에게 선물처럼 남겨줄 수
있는 좋은 가구의 가치를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된 것 같아요.
물론 비싼 가구가 다 좋은 가구는 아닐 거예요. 이케아처럼 가성비가 뛰어난 브랜드도 있으니까요. 무
조건 비싼 가구보다 곁에 두고 오래 쓸 수 있는 좋은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필요해요. 저희 집에는
‘TONE 체어’라는, 카페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의자가 있어요. 유선형의 디자인이 아름다워서 식탁 의자
로 사용하려고 구매했는데, 키가 작고 허리 통증을 달고 살았던 제게는 잘 맞지 않았어요. 딱딱하고
등받이가 허리를 잘 받쳐주지 않아 앉아 있는 시간이 편하지 않았거든요. 오히려 저렴하게 산 오래된
의자가 제게는 더 편했어요. 너무 좋아했던 의자였지만 막상 집에 두고 사용해보니 사이즈가 저와는
맞지 않았던 거죠.
가구는 몸에 바로 맞닿는 부분이기 때문에 어떤 브랜드를 선택하든 사이즈나 재질 등을 꼼꼼히 살펴보
는 것이 중요해요. 그리고 자신의 체형이나 생활 방식과 잘 맞는 것을 선택해야 합니다. 그렇게 제대
로 고른 가구는 어쩌면 평생을 함께할 수도 있을 테니까요.
가구 고를 때 체크할 사항
1. 콘셉트 정하기: 가구는 집의 분위기를 결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가구 콘셉트를 결
정하는 것은 인테리어만큼 중요해요. 곡선이 많고 진한 컬러를 사용해서 클래식한 분위기로 갈 것인지,
화이트나 무채색 계열을 선택해서 세련되고 모던한 분위기로 갈 건지, 원목가구를 선택해서 편안하고
내추럴한 분위기로 갈 것인지 등 가구 콘셉트를 정하면 통일된 분위기를 완성시킬 수 있어요.
또 가구 브랜드마다 내세우는 콘셉트가 있기 때문에 원하는 콘셉트에 맞는 브랜드를 찾으면 선택지가
좁혀져 훨씬 수월하게 가구를 선택할 수 있고요. 의자 하나, 테이블 하나 등 일부만 바꿀 때도 지금 가
지고 있는 분위기와 최대한 어울리면서, 앞으로 추구하고 싶은 콘셉트에 맞는 가구를 선택하는 것이
좋아요.
2. 예산 정하기: 우리는 늘 한정된 예산 안에서 무언가를 구매해야 해요. 가구도 마찬가지예요. 마음에
든다고 예산을 무시한 채 다 구매할 수는 없으니 비중을 두어야 할 가구와 그렇지 않은 가구를 선택해
야 합니다. 먼저 거실에 놓을 소파와 의자를 구매해야 한다면 소파보다는 의자에 비중을 둬서 더 좋은
의자를 선택하는 것이 좋아요. 의자가 디자인도 더 다양하고, 멋진 의자 하나로도 공간을 훨씬 매력적
으로 만들 수 있으니까요. 침대를 선택할 때는 침대 프레임보다는 매트리스에 투자하는 게 좋아요. 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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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닮아갑니다

트리스는 몸의 컨디션을 좌우하는 중요한 존재니까요. 또 여러 가지 소품이 필요하다면 다른 소품은
저렴한 걸 선택하더라도 테이블 스탠드 하나는 좋은 제품으로 선택하는 것이 좋고요. 이렇게 가구마다
비중을 두고 예산을 균형 있게 나누어 강약을 조절하면, 한정된 예산 안에서도 풍요로운 인테리어을
만들 수 있어요.
3. 사이즈 정하기: 가구는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해서 사이즈를 정해야 해요. 거실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고, 친구들을 자주 초대해 거실을 활용하는 시간이 많다면 카우치형 소파나 아예 종류가 다른 소파
2개를 놓아도 좋아요. 식탁에서 많은 대화를 하고, 아이들 숙제나 독서 등도 식탁에서 이루어진다면 8
인용 정도의 큰 식탁을 중심에 놓고 모든 행위가 식탁에서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좋고요.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 가구 사이즈를 정했다면, 공간에 맞춰 디테일한 사이즈를 정합니다. 같은 3인용
소파도 길이가 제각각이니까요. 인테리어 도면에 가구를 배치해보면 가장 좋겠지만, 도면이 없는 경우
에는 공간의 치수를 재서 종이에 한번 그려보는 거예요. 만약 거실 사이즈가 5m*5m라면 커다란 종이
에 50cm*50cm를 그리고(scale 1:10) 소파 사이즈를 스케일에 맞춰서 그리는 거지요. 이 작업만으로
도 대략적인 감을 느낄 수 있고 오차를 줄일 수 있어요.
또 사용자 신체 사이즈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저희 집은 남편은 키가 크고, 저는 키가 작은 편이에
요. 그래서 가구를 선택할 때 높이를 중요하게 생각해요. 예를 들어 식탁 의자를 골라야 한다면 2개는
높이가 높은 의자를 선택하고, 2개는 높이가 낮은 의자를 고릅니다. 의자도 디자인에 따라서 높이나 넓
이가 다르기 때문에 꼼꼼히 사이즈를 알아보고, 가능하다면 직접 앉아보고 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버리기 연습
집 안 구석구석 꾸미기 시작하면서 어느 한 군데 미운 구석이 없다고 생각하지만, 저희 집에서 딱 한
곳! 정말 들어가기 싫은 곳이 있습니다. 옷방 뒤 발코니 창고예요. 원래는 잘 안 쓰는 물건을 수납해놓
는 공간이었는데, 물건이 하나둘씩 쌓이더니 이제는 문을 못 닫을 정도가 되어버렸습니다. 한 번씩 정
리하려고 마음먹고 들어가도 결국에는 한숨만 쉰 채 다시 발걸음을 돌린 적이 벌써 여러 번이에요.
언제부터 집에 안 쓰고 쌓아두기만 하는 물건이 이렇게나 많아졌을까요? 결혼할 때는 분명 옷과 화장
품, 책 몇 권만 들고 와서 신혼집이 텅 비어 보이기까지 했는데 말이죠. 물론 지금은 아이도 생겼으니
짐이 늘어나는 것이 맞지만, 그래도 저는 쓸데없는 물건은 잘 안 사는 편이라고 생각해왔는데 창고에
점점 쌓여가는 물건을 보면 그것도 아닌가 봅니다.
이렇게 가다가는 결국 창고 천장까지 물건으로 꽉 채워질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어느 날 마음먹고 창
고를 정리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우선 창고에 있는 물건들을 밖으로 꺼내놓을 수 있도록 주변의 통
로를 먼저 치웠습니다. 청소기, 여행용 트렁크, 크리스마스 트리, 혹시 몰라두었던 가전제품 박스, 안
쓰는 작은 테이블, 작업할 때 쓰고 남은 원단들……. 정말 다양한 물건이 가득 채워져 있었습니다.
지금은 비록 창고에 있지만, 언젠가는 꼭 다시 쓸 것만 같아서 버리지 못한 물건들이었죠. 하지만 1년
이 지나고, 2년이 지나도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어느 순간 제 기억 속에서도 잊혀진 것들이지요. 이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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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닮아갑니다

게 몇 년 동안 관리를 안 하고 보관만 해놓으니 결국 곰팡이가 생기는 등 다시 꺼내도 쓸 수 없는 상
태가 된 것이 많았습니다. 버릴 것과 나눌 것을 구분해서 물건을 정리하고 비우니 창고가 조금씩 정리
가 되면서 빈 공간도 생기더군요. 청소를 말끔히 하고, 남은 물건은 종류별로 차곡차곡 정리했습니다.
치우기 전에는 엉망진창으로 쌓인 물건이 문밖으로까지 빠져나와 들여다보기조차 싫었는데, 막상 시작
하니 어느 순간 정리의 끝이 보였어요.
그 기분 좋은 느낌을 유지하며 이번에는 옷방 정리에 도전했습니다. 최근 2년 동안 한 번도 입지 않은
옷은 내놓고, 손님이 오면 쓸지도 몰라 간직하고 있던 옛날 이불도 버리기로 했습니다. 물론 옷을 버
리는 건 쉽지 않더라고요. ‘이 옷 입었을 때는 괜찮았는데……’를 반복하며 수없이 갈등하게 되더라고
요. 우여곡절 끝에 내적 갈등을 마무리하고 버릴 물건을 솎아낸 후 남은 옷은 계절별로 정리하고, 니
트•티셔츠•바지 등 종류별로 기준을 두어 수납했습니다. 이렇게 몇 번의 정리를 거쳐 어느덧 집 안에
는 필요한 물건만 남게 되었습니다.
처음부터 완벽할 수는 없겠죠. 하지만 하루에 하나라도 정리하기로 마음먹고, 버리기 연습을 통해 집
안을 소중한 물건으로 채우는 것은 어쩌면 일상을 더욱 여유롭게 만드는 시작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패브릭으로 집 안에 옷 입히기
집 안 분위기를 바꾸고 싶을 때 가장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아이템은 패브릭입니다. 침구나 쿠션, 커튼,
러그까지 다양한 패브릭 소품으로 집안을 꾸미는 걸 우리는 ‘홈드레싱’이라고도 하지요. 처음 홈드레싱
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집 안에 옷을 입힌다’는 뜻이 너무나 적절한 표현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내
가 입는 옷을 통해서 나의 취향이나 스타일을 보여주듯, 집 또한 계절에 따라서 새로운 옷을 입혀주고
나의 취향을 반영할 수 있으니까요.
커튼으로 꾸미는 홈드레싱
이 집에 이사 올 때 화이트 시폰 속커튼과 그레이 톤의 겉커튼을 설치했어요. 그저 아무 생각 없이 속
커튼과 겉커튼을 모두 설치해야 한다고 생각했죠. 하지만 겉커튼은 몇 년 동안 한 번도 활짝 펴본 적
이 없을 정도로 늘 양쪽 구석에 가지런히 모여져 있었어요.
그러다 거실 소파를 바꾸면서 커튼도 바꿨는데, 겉커튼은 과감하게 없애고 화이트 속커튼만 새로 해서
달았어요. 그런데 겉커튼 하나 뗐다고 집이 환해지더라고요. 단순히 환해진 것뿐만 아니라 넓어 보이
기까지 했어요. 아무래도 어두운 겉커튼이 거실 양쪽에 자리 잡고 있으니 거실이 좁고 어두워 보였던
거지요. 혹시 거실이 어둡고 칙칙해 보인다면 과감히 겉커튼을 떼어보세요.
속커튼 하나가 주는 영향력은 꽤 커요. 답답하지 않게 공간을 차단시켜 주면서도, 창밖의 좋지 않은
배경은 가려주니 거실을 한층 단정하게 정리해주어요. 한여름에는 눈부신 햇빛을 가려줄 수도 있고요.
물론 창을 가리는 데는 블라인드나 버티컬 등 다른 아이템도 많이 있어요. 하지만 저는 커튼이 주는
포근하면서도 감성적인 매력이 좋더라고요. 그래서 거실이나 침실에는 커튼을 선호해요.
내게 맞는 커튼 제작을 위한 T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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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닮아갑니다

1. 동대문 가서 직접 제작해보기: 발품을 팔아 조금 더 저렴하고 다양한 디자인을 직접 만들고 싶다면
동대문종합시장으로 가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이곳에는 다양한 패턴의 원단과 지퍼, 비즈 등 소품을
더 감각적으로 완성시킬 수 있는 액세서리도 함께 판매하고 있어서 원스톱 쇼핑이 가능합니다. 또한
이곳 지하 1층에 제작소가 모여 있어, 원단을 선택했다면 지하 1층으로 가서 제작까지 한 번에 의뢰한
후 제품이 완성되면 택배로 받아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처음 방문한 사람이라면 혼자서 그 넓은 곳을 찾아다니기가 쉽지 않아요. 또 커튼은 주름을 어
떻게 만드느냐에 따라 원단의 양이 달라지기 때문에 원단의 양을 혼자 계산하기도 어렵고요. 이럴 때
는 지하 1층에 커튼 제작 전문 매장을 방문하면 되는데, 여기서는 다양한 원단을 보유해놓고 전문가가
상담을 통해 원단 선택부터 제작까지 모두 해주기 때문에 처음 동대문을 방문해서 셀프로 진행하는 분
에게 추천합니다.
커튼 제작 시에는 커튼을 설치할 창의 사이즈를 미리 체크해야 정확한 견적을 받을 수 있어요. 또한
원하는 이미지를 보여주면 그 이미지에 맞는 원단도 찾아주고, 디자인도 제안해주기 때문에 평소 원했
던 분위기 등을 미리 준비해가면 훨씬 쉽게 제작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2. 소재 고르기: 일반적으로 가정집에서 설치하는 커튼은 크게 겉커튼과 속커튼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겉커튼은 실크나 폴리에스테르, 자카드, 면 등으로 두껍게 제작해서 빛 차단이나 난방에 효율적인 기
능을 가지고 있고, 속커튼은 얇고 비치는 소재의 린넨이나 폴리에스테르로 제작해서 은은하게 빛이 들
어오고 시야를 답답하지 않게 가려주는 효과가 있어요. 원단에 따라 같은 디자인의 커튼이라도 분위기
가 달라지는데, 실크나 자카드는 중후하면서 고급스러운 느낌이 나고, 린넨과 면은 내추럴하면서 캐주
얼한 느낌이 납니다. 또 소재에 따라 세탁하는 방법도 잘 알아두어야 하는데, 폴리에스테르나 면은 세
탁기를 사용해도 괜찮지만, 실크나 린넨은 드라이클리닝을 해야 오랫동안 지속가능합니다.
3. 색상 정하기: 겉커튼은 거실처럼 큰 면적에서는 밝은 톤의 무채색 계열이 질리지 않고 세련되어 보
이는데, 가구나 인테리어 마감재 톤과 비슷하게 밝은 베이지나 그레이 톤을 고르면 차분하면서 고급스
러운 이미지를 연출할 수 있어요. 방에는 조금 더 컬러가 들어가도 괜찮은데, 커튼에 컬러가 들어가면
공간이 더 개성 있어 보이고 스타일리시하게 보일 수 있습니다. 이때에도 채도가 너무 높거나 진한 컬
러보다는 연핑크, 연블루, 연그린처럼 편안하면서 산뜻하거나 러블리한 느낌이 나는 색상을 선택하면
무난하면서도 공간의 분위기를 살려주는 역할을 해줍니다.
커튼 색상은 방에 있는 가구나 소품 등의 포인트 컬러와 같이 해주면 튀지 않으면서 돋보일 수 있어요.
예를 들어, 방에 노란색 수납장이 있다면 커튼도 레몬색처럼 비슷한 옐로우 톤으로 해보는 거예요. 베
개나 쿠션처럼 다른 패브릭 소품과 같은 컬러를 선택하는 것도 좋아요.
4. 커튼으로 방문 대신하기: 최근에는 문을 떼고 커튼으로 공간을 분리하는 디자인을 일반 가정에서도
많이 볼 수 있는데, 프라이버시가 필요하지 않는 공간에는 열고 닫기가 용이하고, 커튼 자체로 아트월
느낌도 줄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다용도실로 가는 통로나 옷방문 등을 없애고 아치형의 프레임을
만든 뒤 주름이 잡힌 커튼을 설치하면 고급스러운 패션샵에 온 듯한 인테리어를 만들 수도 있어요. 이
때의 커튼은 옐로우나 다크그린 등 진하면서 선명한 컬러를 선택하는 것이 확실한 포인트를 주면서 세
련된 인상을 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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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닮아갑니다

우리 집, 계속 관심 가져주기
주위를 보면 한번 인테리어에 온갖 공을 들이고 나면 이후에는 집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지는 분들을
많이 봤어요. 저도 그랬답니다. 가구 하나까지 고민을 거듭했던 신혼집은 말할 것도 없고, 이 집 또한
열정을 다해 거실을 바꿔놓고 나서는 새롭게 달라진 거실이 마냥 좋기만 해서 몇 달은 그 모습 그대로
두었어요. 미처 끝내지 못한 두꺼비집 페인트칠하는 것도 미룬 채요. 페인트가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아트월과 거실 가구를 교체하는 날 미처 인터폰 위에 붙어 있던 정체 모를 빨간 케이스에 페인트칠을
못 했는데, 변화된 거실 모습이 흐뭇하고 스스로 대견하다는 생각에 옥의 티 같던 그 빨간 케이스를
애써 외면하고 있었어요.
인테리어 공사를 하거나 홈스타일링을 할 때 한 번에 모든 걸 완벽하게 끝내기는 어려울 때도 있어요.
어떤 사정 때문에 계획했던 날에 다 끝내지 못하면 그 이후부터는 큰일은 해치웠다는 안도감과 남은
것쯤이야, 하는 생각이 더해져 자꾸 미루게 되더라고요.
거실 프로젝트를 끝내고 6개월쯤 지난 어느 날, 평소에도 눈에 거슬렸던 그 빨간색이 유독 더 튀어 보
였어요. 결국 미뤄뒀던 페인트칠을 하기로 결심했습니다. 플라스틱 재질이라 프라이머를 바르고 마를
때까지 기다린 다음에 페인트칠을 해야 했지만 어렵지 않게 빨리 끝낼 수 있었어요. 이렇게 쉬운 걸
왜 그동안 미뤘을까? 숙제 하나를 마쳤다는 생각에 기분이 참 좋았습니다.
그런데 사람 마음이 참 이상하죠? 페인트칠로 작은 변화가 시작되니 이 기회에 조금 더 변화를 주고
싶은 마음이 생겼습니다. 원래 사각형의 원목 테이블을 놓았는데, 전체적으로 화이트 콘셉트인 거실
공간에 어울리지 않는 것 같았어요. 테이블 자체만 보면 참 예뻤지만, 저희 집 거실에 있으니 칙칙해
보이는 것이 계속 마음에 걸렸거든요. 마침 옷방에 예전에 쓰던 화이트 티테이블이 있었는데, 위치를
바꿔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각형 원목 테이블은 안에 수납공간도 있어서 옷방에 놓으
면 잘 쓰지 않는 가방이나 옷도 수납할 수 있어서 더 유용할 것 같았습니다.
그렇게 안 쓰던 화이트 테이블이 거실로 나왔고, 그 위에 자주 보는 책과 작은 화병, 디퓨저를 올려놓
았어요. 그러자 원목 테이블이 있었을 때의 칙칙함은 온데간데없고, 마치 처음부터 그 자리에 있었던
듯 거실과 아주 잘 어울렸습니다. 그 후로 며칠 동안 화장실 갈 때도, 주방 갈 때도 한 번씩 뒤돌아보
면서 저도 모르게 흐뭇한 미소를 짓게 되더라고요. 일을 하다가도, 책을 읽다가도 자꾸 거실을 보게
되고요. 왜 그런 날 있잖아요. 화장이 잘되고, 좋아하는 옷을 입은 날은 자꾸 거울을 들여다보게 되는
그 마음요.
살다 보면 처음에는 마음에 들었던 곳이라도 바꾸고 싶은 생각이 들거나 불편한 점이 생기곤 해요. 그
럴 땐 그곳을 지그시 몇 분 동안 바라봅니다. 자꾸 보고, 자주 생각하다 보면 어떻게 더 예쁜 공간으로
꾸밀 수 있을지, 어떻게 더 편리한 공간으로 변화를 줄 수 있을지 아이디어가 떠오르기도 하더라고요.
그리고 가능하면 최소한의 비용으로, 때로는 비용을 들이지 않는 방법을 고심해봅니다. 가구나 소품의
위치를 바꿔보기도 하고, 쓰다 남은 페인트나 가지고 있던 물건을 활용해보기도 하면서요. 잘 살펴보
면 우리는 이미 꽤 괜찮은 물건들을 가지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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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닮아갑니다

내 몸에 딱 맞는 집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오감으로 느낄 수 있는 우리 집만의 느낌이 있어요. 우리 가족의 몸에 딱 맞게
세팅된 최적의 공간임을 느끼게 하는 무엇이요. 환기를 하고 공기청정기를 틀어놓았을 때 코끝에서 느
껴지는 상쾌함, 늘 26도를 유지하는 온도, 그리고 손과 입술, 호흡이 메마르지 않고 편안한 정도의 습
도. 이 모든 것이 함께 살면서 서로 맞춰가며 자리를 잡고 저희 일상으로 들어오게 되었어요.
지금 집은 오래 살다 보니 이제 여름에는 에어컨을 몇 시간 틀어놓으면 시원한지, 겨울에는 난방을 몇
도로 맞춰놓고 몇 시부터 틀면 좋아하는 온도가 되는지, 환기는 하루에 몇 번이나 하면 좋은지 등이
자연스럽게 몸에 저장되어 언제든 내 몸에 꼭 맞는 집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잠잘 때 느끼는 기분은 단연코 최고인데, 너무 딱딱하지도, 너무 푹신하지도 않은 적당하
게 몸을 받쳐주는 매트리스와 가벼우면서도 통기성 좋고 보온성까지 뛰어난 차렵이불, 목을 자연스럽
게 받쳐주는 베개와 그날의 피부를 전부 날려버릴 은은한 아로마 향까지. 그동안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찾은, 저희에게 알맞은 모든 것이 제대로 갖추어진 우리 집.
여러분의 집은 어떤가요? 혹시 집에 있는 시간 동안 불편하다고 느낄 때가 있다면, 어떻게 하면 조금
더 좋은 환경에서 살 수 있을지 고민해보세요. 아주 작은 것부터요. 잠잘 때 춥거나 덥다고 느낀다면
이불을 한번 바꿔보고, 낮에 해가 많이 들어와서 덥거나 눈이 부시다면 하늘하늘 시폰 커튼을 설치해
보기도 하면서요.
이런 작은 노력이 하나하나 쌓이다 보면 분명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아 내게 가장 편안한, 그리고 내 몸
이 가장 좋아하는 집을 만들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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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닮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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