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치 호로위츠 지음 / 라이스메이커
우리가 원하는 삶이 꼭 원대하고 거창한 목표를 이루는 것만은 아니다. 인생에서 마주한 작은 목
표들을 이루고 더 나은 나로 성장하는 것, 이것이 바로 기본적이지만 우리를 특별하게 만드는 삶
의 동력이다. 하지만 이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이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저자는 ‘신사
상(New Thought)’을 바탕으로 한 ‘미라클 클럽’으로 독자들을 초대한다. 미라클 클럽은 1875년에
시작된 뉴욕의 신사상가들의 모임이다. 그들이 모인 이유는 단 하나, 신사상의 기조를 바탕으로 개
인의 삶을 더 높은 차원으로 끌어올리기 위해서였다. 대단하지는 않지만 나의 삶을 빛나게 하는
것들을 스스로 찾아내고, 그것을 향해 꾸준하게 달려가 그러한 삶을 이루기를 바라면서 말이다. 이
책은 어떤 면에서 그들이 했던 노력을 우리의 삶에서 재개하도록 돕고 있다.
미라클 클럽
미치 호로위츠 지음
▣ 저자 미치 호로위츠
뉴욕 공공 도서관의 작가이자,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철학연구대학의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신사상
(New Thought)에 대한 깊은 연구를 통해 현대사회에 꼭 필요한 관련 이론들을 독자들에게 전달하는
일에 매진하고 있다. 그간 하위문화로 치부되어 저평가 되어왔던 신사상을 다양한 저서와 강의 활동을
통해 수면 위로 끌어올리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한 가지 단순한 생각》, 《에드거 케이시의 긍
정철학》,《확고한 목표의 기적》등 많은 책을 펴낸 작가이자 역사가로, PEN어워드 수상 작가이기도 하
다.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살롱〉, 〈폴리티코〉 등의 언론에서 인문학적, 정치적 주
제로 다양한 글을 기고했다. 〈워싱턴포스트〉는 호로위츠에 대해 ‘서로의 목소리만 주장하기 바쁜 현
대의 토론문화에서 다소 난해할 수 있는 ‘신사상’을 쉽게 설명함으로써 많은 대중들의 이해를 돕는, 이
시대의 보기 드문 작가’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 Short Summary
보통 사람들은 인생의 전부를 그저 시간이 흐르는 대로 혹은 사회적 관습에 맞추어 관성처럼 끌려가는
삶을 산다. 별다른 성취감도, 목표 의식도 없이 그저 ‘살아가기만’ 할 뿐이다. 인생이 재미없고 무의미
하게 느껴진다면, 안타깝게도 당신 역시 그런 삶을 살고 있을 확률이 높다. 아주 오랫동안 이렇게 살
아왔다면 이제는 그런 삶과는 작별할 때가 왔다. 스스로 생각하고, 의식을 가지고, 또는 통렬히 반성하
며, 간절히 원하는 것을 쟁취하는 삶. 끊임없이 타오르는 불꽃같은 삶을 살아가야 한다.
미국의 유명한 사상가이자 시인인 랄프 왈도 에머슨은 윤리적이고 주체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인도해
주는 단순하면서 강력하고 참된 삶의 지침인, ‘보통 사람들을 위한 철학’이 필요하다고 주창했다. 아마
이 책은 그 요청에 대한 대답이 될 것이다. 나는 어떻게 하면 많은 사람들이 인생의 질을 높일 수 있
을지 고민해왔다. 그리고 그 해답들을 ‘신사상’에서 찾았다. 흔히 ‘긍정적 사고’라고 부르는 이 사상의
탄생에는 에머슨이 일조했다고 할 수 있다. 신사상이 내세우는 가장 중심이 되는 원리는 ‘생각에서 만
물이 비롯된다’는 것이다. 나는 이 관점을 ‘응용초월주의’라고 분류하고 이 책에서 실용적인 언어로 풀
어냈다.
시험에서 높은 성적을 받기 위해서는 공부량을 늘리면 되고, 체중을 줄이기 위해서는 식사량을 줄이고
운동량을 늘리면 된다.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목표에 도달하기 전에 나가떨어지
-2-
미라클 클럽
고 만다. 그 이유가 뭘까? 그것은 바로 마음가짐에 있다. 당장 실행하고 싶은 마음과 한편으로 지금
당장은 실행하고 싶지 않은 마음, 이 두 가지가 늘 팽팽하게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데 안타깝게도 늘
후자가 힘이 더 센 듯하다. 하지만 늘 행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긴다면, 그 과정이 즐겁고 꼭 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면 결과는 달라질 것이다. 나는 그런 작은 마음의 변화가 이루어지기까지를 주목하고 이
책에서 상세히 다루었다. 나를 쉽게 주저 앉혀버리기도 하고, 또 전력질주하게 만들기도 하는 나의 ‘마
음’에 주목하기를 바란다. 그 목소리를 들어야 주저앉지 않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내가 이 책에 ‘미라클 클럽’이라는 제목을 붙인 이유는, 이 사상을 발전시키기 위해 헌신했던 나의 영
웅들에게 경의를 표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마치 비밀스러운 단체 같기도 한 이 모임에 독자들을
반갑게 초대하고 싶어서다. 미라클 클럽의 뿌리는 형언할 수 없는 영적인 현상을 탐구하기 위해 1875
년 뉴욕에서 뭉친 한 무리의 사상가들의 모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신사상가들은 19세기 말부터 20
세기 초까지 평범한 사람들을 위해서 실용적인 영성의 길을 열고, 일상 속에서 경험과 가능성을 확장
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나는 미라클(기적)을 관습에 따라 자연스럽게 갖는 기대를 초월해서 받은 뜻밖의 선물이라고 정의한다.
나는 이 책을 통해 사람들이 자신의 삶에서 기적을 실현하는 방법에 동참하기를 바란다. 혹시라도 누
군가가 ‘과연 그 방법들이 실제로 작동하는가’라고 묻는다면 나는 당당하게 대답할 수 있다. 신사상은
분명히 작동한다고. 그리고 결과로 보여줄 것이라고. 이 책을 여는 순간 당신은 미라클 클럽에서 보낸
초대 메시지를 받은 셈이다. 당신은 이제 그동안의 삶을 돌아보고 더 나은 삶으로 나아갈 준비가 되었
는가?
▣ 차례
PROLOGUE
인생에 기적을 설계하는 사람들, 미라클 클럽
CHAPTER 1 기적은 누구에게나 일어난다
CHAPTER 2 부를 욕망하라
CHAPTER 3 이르건대, 우리는 모두 신이다
CHAPTER 4 나를 바꾸는 힘, 마인드 파워
CHAPTER 5 기적의 설계
CHAPTER 6 속세의 사색가
CHAPTER 7 제임스 알렌처럼
CHAPTER 8 부자와 슈퍼맨
CHAPTER 9 긍정적 사고는 우리를 구원할 수 있을까?
CHAPTER 10 네빌 고다드를 읽다
CHAPTER 11 그때의, 지금의, 미래의 나를 만나다
EPILOGUE
당신의 마음 속, 변화는 분명히 일어나고 있다
-3-
미라클 클럽
미라클 클럽
미치 호로위츠 지음
기적은 누구에게나 일어난다
비틀즈는 왜 인도로 떠났을까?: 전설적인 그룹 비틀즈가 1968년 인도로 떠났다. 세계적인 스타였던
그들의 인도행은 많은 사람들의 관심으로 이어졌다. 인도 북부 리시케시에서 그들은 요가와 명상을 하
면서 지친 심신을 달랬다. 돈과 명예, 그 모든 것을 가졌던 그들이 무슨 연유로 인도라는 곳으로 발길
을 돌렸는지 개인적인 속내는
알 수 없다. 다만 그들은 창작이라는 고된 정신적 노동에 반복적으로
자신을 소비하는 일에 지쳐있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전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의 고뇌가 그러하듯, 그들
역시 정신적 허기나 허망함에 괴로웠으리라.
이쯤에서 우리는 의문이 든다. 간절히 내가 원하고 바라던 것을 이루고 나면 동화 속의 행복한 결말처
럼 정말 ‘그들은 행복하게 잘 살았다’로 끝나는 것일까? 나 역시 그 이후의 삶은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
이 없었던 것 같다. 그런 면에서 비틀즈의 대성공 이면의 정신적 공백에 우리는 주목하지 않을 수 없
다. 그리고 이는 보통의 삶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많은 것들을 이야기해주고 있다. 세속적 성공 외에
도 중요한 것은 정신적 건강을 지키는 일이며 이는 곧 내면의 평화와 행복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세계
적인 스타 비틀즈, 천재적 아티스트라는 수식어에 가려진 존 레논, 폴 매카트니, 조지 해리슨, 링고스
타 개인의 삶을 스스로 면밀히 살피고 돌보며 성공 앞에서 자신을 지키는 일도 그들에겐 간절했을 것
이다.
간혹 사회적으로 성공을 거두었을 때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것들이 자신을 급습해오기도 한다는
것을 깨닫는다. 갑작스럽게 부자가 되거나 큰 인기를 얻는 스타들이 겪는 이 어려움을 우리는 많이 지
켜봤지만, 우리의 삶도 이들과 다를 바가 없다. 외부의 많은 조건들이 개인의 인생을 침범하고 잠시
한눈을 파는 사이 누군가에 의해 생을 잠식당하기도 한다.
“세상은 하나의 무대며, 인간은 배우에 지나지 않는다. 우리는 모두 맡은 배역에 맞게 살아가고 싸우
고 투쟁한다. 생의 마지막 장에는 결국 망각만 남을 뿐이다.” -셰익스피어
지난 150년 동안 우리는 많은 변화를 겪었다. 다양한 정치 이데올로기가 흥망성쇠하고, 의학이 발달하
고, 과학 기술의 발전을 이루는 등 혁신적인 변화가 사회 곳곳에서 일어났지만, 그럼에도 인간의 정체
성을 형성하는 기본 감각은 위의 셰익스피어의 표현과 전혀 달라진 것이 없다. 가끔은 크고 작은 삶의
변화를 경험하고, 신으로부터 통찰을 얻기도 하고, 간절히 바라는 목적을 이루기도 한다. 때론 사랑하
는 사람을 잃거나, 배신을 당하고 좌절하는 등 비극을 겪기도 한다. 하지만 인생 전체를 놓고 보면, 태
어나서 크고 작은 일들에 도전하고 실패하거나 성공하면서 삶을 배우거나 혹은 절망한다. 그렇게 길고
도 짧은 생을 마감하면서 우리는 익숙한 삶의 ‘패턴’을 갖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패턴을 벗어나지 않
는다.
이러한 정형화된 삶의 틀에 도전장을 던진 현대 사상이 있다. 이 사상은 인간은 ‘배우에 지나지 않는’
존재가 아니라 자신의 인생을 결정하고 재구성할 수 있는 능동적인 존재라고 말한다. 그리고 사회, 기
술, 과학의 발전은 변화를 간절히 바라는 인간의 염원이 재능과 능력의 성장을 이끌어내고, 이것이 그
-4-
미라클 클럽
분야에 발현되어 일어난 혁신적인 변화라고 말한다.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생각에서 만물이 나온다’는
것이다.
19세기 중반 미국 뉴잉글랜드의 정신치유와 초월주의 전통에 뿌리를 두고 있는 이 사상은 ‘신사상’이
라는 이름으로 세상에 알려졌다. 신사상은 많은 결점이 있지만, 또 희망만을 맹목적으로 쫓는 ‘도그마’
라는 비판을 받기도 하지만, 나는 이 책을 통해 신사상의 본질은 여전히 강력한 힘을 가지며 여러분들
이 직접 경험해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할 것이다.
다시 비틀즈로 돌아가보자. 그들은 인도에 와서 그간 소진되었던 창작 에너지를 채우고 난 후 다시 음
악 활동에 매진한다. 실제로 비틀즈의 대표곡들은 그들의 인도행 이후에 쏟아졌다. 문명과는 동떨어진
곳, 그래서 나를 충분히 돌아볼 수 있는 곳. 비틀즈의 여행 이후로 인도는 그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정
신적 안식을 줄 수 있는 곳으로 각인되기 시작했다. 그저 세상이 시키는 배우로 살아가던 나에게서 벗
어나 스스로 생각하고 깨우칠 수 있는 가르침을 줄 수 있는 곳으로 말이다. 신사상을 좇을 수 있는 가
장 적합한 수행지로 그렇게 인도는 매력적인 공간이 되었다.
부를 욕망하라
부는 부를 부른다: 나의 아버지는 매우 가난한 사람들을 변호하는 뉴욕시의 비영리 법률구조단체에 소
속된 변호사였다. 그런데 어느 날 아버지는 어떻게 손써볼 수도 없는 이유로 직장과 변호사 자격을 잃
었고, 그 후로 우리 가족은 나락으로 떨어졌다. 정부가 빈곤층에서 제공하는 식품 구매권을 받아서 끼
니를 해결하고, 집세를 내지 못해 언제 쫓겨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석유 난로 하나에 의지하며 살았
다. 우리 집에는 크리스마스도 없었고 생일 선물 같은 것도 없었다. 누나와 나는 어린 시절부터 별의
별 일을 하며 생활비를 벌었다. 아버지는 어느 날 빚을 갚기 위해 한밤중에 어머니의 결혼 반지를 훔
쳤다. 결국 부모님은 이혼했고 누나와 나는 학교가 끝나면 아르바이트를 하러 다녔고 학자금 대출도
받았다.
유대인 변호사의 아들은 으레 부유하고 성장했을 것이라는 생각은 그때나 지금이나 틀렸다. 하지만 아
이러니하게도 사람들의 이러한 편견이 나를 진짜 부유하게 만들었다. 나는 백만장자가 되었다. 내가
종종 언론에 얼굴을 비칠 만큼 잘나가는 사람이나 뛰어난 사업가가 되어서가 아니다. 이 글을 쓰고 있
는 현재 나의 본업은 그다지 돈이 되는 일은 아니다. 나의 아내는 미혼모 가정에서 자랐으며 지금은
방송국의 프로듀서로 일한다. 우리 부부는 뉴욕 맨해튼에서 아이 둘을 키우며 산다. 우리에겐 돈을 잘
버는 친척도 없다. 그런데 어떻게 내가 이런 삶을 살 수 있게 되었을까? 그것은 바로 부가 어느 정도
를 넘어서는 순간 ‘부가 부를 부른다’는 법칙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헬렌 윌맨스의 삶을 들여다보도록 하자. 윌맨스는 여성 참정권을 주장하고 신사상을 믿었던 사람이다.
오랫동안 캘리포니아 북부에서 농장을 하며 찢어지게 가난한 삶을 살다가 1890년대 후반 작은 출판
왕국을 건설하는 데 성공한다. 1899년, 윌맨스는 그녀가 쓴 책 『나는 어떻게 가난에서 벗어났는가』에
서 이렇게 말한다. “어떤 생각을 하면서 살면 부를 창조할 수 있다고요? 네, 그렇습니다. 우리는 자신
이 품고 있는 생각의 특성을 활용해서 실제로 부를 창조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생각만으로는 안 됩니
다. 용기를 가지고 행동으로 옮겨야 합니다.”
그녀의 마지막 말은 반드시 기억하자. 그녀가 걸어온 인생은 신사상에서 말하는 해방을 비유적으로 보
여준다. 1880년대 초, 윌맨스는 시카고에서 신문 기자가 되어 시대를 앞장서는 여성 기자가 되었다.
-5-
미라클 클럽
그 전에까지만 해도 모든 것이 인생의 걸림돌이었다. 직장에서는 해고됐고, 남편과 이혼하고, 두 딸을
혼자 키워야 했으며, 하숙집에서는 쫓겨나기 일보직전이었다. 그럼에도 그녀는 노동자를 위한 신문을
펴내고 싶다는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시카고의 한 신문사에 기자로 입사한 윌맨스는 1882년 어느 날 편집자에게 자신의 꿈을 이야기하고
혹시 자신의 꿈에 투자할 생각이 있는지 물었다. 편집자는 그녀의 요청을 일언지하에 거절했다. 그녀
는 사무실에서 뛰쳐나와 시카고의 어둑어둑한 거리를 정처 없이 걸으며 생각했다. ‘나는 정말 혼자구나.
기댈 사람이 하나도 없구나.’ 하지만 자신이 속으로 한 이 말을 듣는 순간, 오히려 자신감이 가득 차올
랐다. 꼭 누군가에게 기댈 필요는 없다는 생각은 곧, 내 정신이 지닌 힘에만 기대면 된다는 사실을 불
현듯 일깨워준 것이다. 바로 신사상의 교리인 자기신뢰의 힘을 알아차린 것이다. “나는 학교의 굴레를
이제 막 벗어던진 아이처럼 가벼운 걸음으로 얼어붙은 거리를 걸어갔다. 나의 지난날들은 나에게서 완
전히 분리되었다. 천국으로 가 자유로운 영혼이 된 기분이었다.”
윌맨스와 마찬가지로 나 역시 지금까지 부자가 되고 싶다거나, 값비싼 물건 속에 둘러싸여 살고 싶다
는 꿈은 꿔본 적이 없다. 내가 믿는 것은 노동조합과 적당한 소득 재분배 정책이다. 돈을 펑펑 쓰기보
다는 절약을 미덕으로 여긴다. 하지만 넉넉한 삶을 사는 데 더할 수 없이 중요한 사실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다. 이것은 누구도 무시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르건대, 우리는 모두 신이다
유한한 존재, 인간의 슬픔: 초월주의 사상가 랄프 왈도 에머슨은 미국이 배출한 어떤 사상가보다 완전
한 철학적 조예를 갖춘 선지자로 꼽힌다. 에머슨은 개인이 힘을 갖추는 데 필요한 요소로 두 가지를
꼽았다. 하나는 ‘훈련’이다. 그가 말하는 훈련이란 단련, 연습, 배움을 의미하며, 무술가가 수련을 멈추
는 법이 없는 것처럼 하나의 기술을 계속 반복하여 익히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집중’이다. 집중이란
목표를 향한 훈련에서 나오는 에너지에 온 정신을 기울이는 것이다. 비행기 조종사가 어떤 환경에서도
안전하게 비행할 수 있는 것은 온 정신을 집중한 착륙 연습을 되풀이한 덕분이고, 댄서의 몸이 리듬에
맞춰 자연스럽게 반응하는 것도 심혈을 기울인 반복 연습이 있었기 때문이다.
에머슨에 따르면 훈련과 집중이 자연스럽게 순환하게 하려면 기본적인 전제 조건을 먼저 갖추어야 한
다. 바로 신체적으로 건강해야 한다는 점이다. 에머슨이 말하는 ‘건강’이란 장애가 없는 몸이 아니라,
내 마음과 의지를 쉽게 꺾어버리는 만성적인 질환에 방해받지 않는 상태를 의미한다. 이 건강이란 관
점은 오늘날 시사하는 바가 크다. 현대인들 대부분은 크고 작은 만성 질환들을 가지고 있고, 이로 인
해 원하는 목표에 도달하기 전에 주저앉을 때가 많다. 고혈압, 당뇨와 같은 대사 질환은 물론 비염 천
식과 같은 호흡기 질환, 스트레스로 인한 불면증과 드물게는 폭력과 학대와 같은 충격으로 오는 트라
우마 등 정신 질환도 우리를 매 순간 괴롭힌다.
이렇게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사람은 건강을 바로잡는 데 전념하느라 거의 모든 에너지를 소진해버릴
확률이 높다. 그래서 예수가 병자들을 고쳐준 치유사역부터 19세기 중반 뉴잉글랜드의 정신치유 운동
까지, 자아실현과 영적 수련을 추구하는 길들은 항상 건강을 되찾는 것을 중시한다. 바라건대 부디 건
강을 유지하기를 바란다. 그렇다면 ‘긍정적인 마음’은 과연 몸의 병을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되는가? 우
리에게 희망은 있을까? 나의 대답은 ‘그렇다’이다. 일단지금 우리가 사는 시대가 플라시보 효과에 대해
거의 기적이라고 할 만큼 새로운 발견을 해냈다.
-6-
미라클 클럽
2002년 7월 <뉴잉글랜드의학저널>에는 플라시보 수술, 즉 가짜 수술의 효과를 보고하는 연구가 실
렸다. 휴스턴 재향군인병원에서 무릎관절염 환자들에게 전혀 건강에 해를 미치지 않을 정도로 살짝 절
개만 해 흔적만 남기는 가짜 관절염 수술을 해주었는데, 실제로 일반 외과 수술을 받은 환자들과 비교
했을 때 이들의 무릎 통증은 현저히 나아졌음을 밝혔다. 연구진들은 가짜 수술로 관절염이 개선된 원
인으로 플라시보 효과를 들었다.
2007년 하버드대학 심리학 교수 엘렌 랭어는 호텔 청소부들에게 그들의 일상적인 업무 활동이 유
산소 운동을 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을 교육했더니 청소부들의 체중과 혈압이 감소했다고 보고했다. 실
제로 피실험자들의 일하는 습관이나 개인적인 삶에는 아무런 변화도 없었음에도 4주도 안 되어 체중이
줄어드는 현상이 나타났다. 반면 대조군에서는 아무런 변화도 없었다.
기적의 설계
인생에 꼭 한 번은, 당신의 미라클: 기적은 사람의 힘으로 했다고는 어떻게 설명할 수 없는, 그 자체로
강력한 에너지를 가진 일이다. 시한부 선고를 받은 사람이 살아났다든가, 끔찍한 사고 현장에서 살아
남았을 때 우리는 보통 이를 ‘기적’이라 부른다. 그만큼 기적은 일어나기도 어렵고, 또 그것을 경험한
사람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꿀 만큼 강한 에너지를 지닌다.
보통 사람인 우리가 갈망하는 삶의 기적은 무엇일까? 사실 우리가 원하는 삶의 기적이란 아주 단순하
다. 가슴 속에 품고 있었던 것을 이루는 것. 바로 그것이 우리가 믿는 기적일 것이다. 누구나 크든 작
든 무언가를 꿈꾼다. 간절함에 경중은 있겠지만, 바라던 대로 되고 싶은 마음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같
은 것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뜻한 바대로 살지 못하고 일생을 마친다.
평범하지만 소중한 가정을 꾸리고 싶었던 꿈, 원하던 학교를 가고 싶은 꿈, 관심 있는 분야에 종사하
며 평범한 일상을 유지하고 싶은 꿈. 누구나 이런 꿈을 꾸지만 녹록치 않은 세상살이에 열정은 퇴색되
고 그저 그렇게, 다른 사람들이 그러하듯이 적당히 자신과 타협하며 생을 살아간다. 기적이란 그저, 선
택된 몇몇의 사람들에게만 주어진 특권이라 생각하며 나의 삶과는 더욱 멀어져간다. 이제는 어떤 꿈
을 꾸었는지조차 모를 정도로 먼지가 앉은 채 내팽개쳐져 있다. 당신도 그러한 삶을 살고 있지 않은
가? 하지만 이제 내가 바라던 것, 내가 꿈꾸던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시간이다.
나는 성인이 되고 거의 25년 동안 영적인 문화를 연구하며 내 삶에서 의미를 찾아왔다. 이러한 시간을
보내며 나는 대단히 강력한 하나의 힘이 존재하고, 이 힘을 개인적인 완성, 의미, 목적의식을 추구하는
데 이용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우리는 좋은 방향이든 나쁜 방향이든 항상 이 힘을 이용하고 있
고, 반대로 이 힘에 우리가 이용되는 경우도 많다. 이 힘은 매우 강하게 작용해서 때로는 인생의 먹구
름을 걷히게도 하고, 반대로 새로운 먹구름을 드리워서 우리의 앞길을 가로막기도 한다. 기적을 경험
한 사람들은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삶을 살게 된다. 기적이 가진 강력한 에너지가 그들의 삶을 완전히
바꿔놓았기 때문이다. 그들은 웬만해서는 이전의 삶으로 되돌아가지 않는다.
미국이 베트남전에서 실패한 이유: 단 하나의 간절한 바람에 집중하고 행동하는 힘의 법칙은 개인의
삶뿐만 아니라 국가와 문명 차원에서도 영향을 미친다. 우리는 미국과 베트남의 전쟁에서 그 생생한
사례를 볼 수 있다.
편집자로 일한 지 얼마 되지 않았던 1990년대 중반, 나는 해리 섬머스 대령과 함께 일할 기회가 있었
-7-
미라클 클럽
다. 그는 베트남전쟁에 참전하여 무공훈장을 받은 장교이며 그가 쓴 책 『전략에 관하여』는 미국이 베
트남에서 패한 이유를 가장 훌륭하게 분석했다고 평을 받았다. 직설적이고 박식한 섬머스 대령은 미국
이 북베트남을 상대로 대부분의 교전 지역에서 우세를 유지하고 있었으며, 수시로 폭격을 가해 적군을
위축시키고 영토를 점령해나고 있어 사실상 전쟁에서 완전히 승리할 수도 있었다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군사적 관점에서 무엇이 잘못되었을까? 섬머스 대령은 미국의 정치인들과 대중이 전쟁에 대
한 ‘도덕적 합의’를 구축하지 못했던 것이 결정적 요인이라고 주장했다. 린든 존슨 대통령은 한 번도
의회에 공식적인 선전 포고를 요청하지 않았고 당시 의원들도 선전포고를 단순한 형식상 절차로 보는
시각이 많았다. 선전 포고는 전쟁의 정당성을 입증하고 전쟁에 수반되는 이해관계와 희생을 가늠하는
절차로서 의미가 있었다. 하지만. 베트남전은 공식적인 선전 포고도 없었고 전쟁의 명분을 분명하게
보여주는 정치적 과정도 생략된 채 진행되었기 때문에 미국 국민들을 제대로 설득하지 못했다. 국민적
합의를 얻지 못한 의회는 전쟁에 필요한 막대한 인력과 물자를 동원하지 못했다. 그 결과 베트남에서
는 무의미한 대학살이 자행되었으며, 미국 시민 사회는 도덕적 혼란에 빠졌고 반전 여론이 일어났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자 미국 내에서 정치적 지지는 무너졌고 지휘관들의 전쟁의지는 꺾였다.
군사 전략에서 작동하는 원리는 삶의 영역에서 작동하는 원리와 같다. 반드시 ‘모든 것을 다’ 건다는
각오로 임해야 한다. ‘적당히 해도 되겠지’라고 생각하는 순간 인생의 방향은 흔들리고 만다. 흐지부지
하게 끝도 맺지 못한 채 목표는 사라지거나, 방향조차 잃고 망망대해에 좌초할 뿐이다. 이미 살면서
많은 경험했던 부분이다. 매해마다 계획했던 것들이 어떻게 되었는가? 삶에서 중요하게 생각했던 다른
목표들은 어떠한가?
이제 우리는 그런 삶에서 벗어나야 한다. 자신을 내던질 만큼 전적으로 헌신할 수 있는 최종목표를 선
택해야 한다. 그리고 목표를 정했다면 이제 ‘배를 불태워라.’ 뒤를 돌아보지 말고 모든 것을 다 바쳐
목표에 자신을 던져야 한다. 단 한 번이라도 그런 삶을 살아야 하지 않겠는가? 우리가 그냥 세상에 나
오지는 않았을 테니 말이다.
속세의 사색가
선택의 기로: 우리가 삶에서 마주하는 가장 중요한 과제는, 과연 무엇을 섬겨야 하느냐, 무엇에 자신을
바쳐야 하느냐 하는 문제다. 우리는 인생에서 두 가지 목표를 섬길 수는 없다는 말을 흔히 듣는다.
“아무도 두 주인을 섬길 수가 없다. 한편을 미워하고 다른 편을 사랑하거나 한편을 존중하고 다른 편
을 업신여기게 된다. 너희는 하느님과 재물을 아울러 섬길 수 없다.” -마태복음 6장 24절
내가 몇 해 전 만난 한 사람은 능력이 출중하며 삶의 진정한 의미를 찾으며 사는 사람이었다. 살다보
니 그는 영적인 탐색을 추구하는 길과 학업에 매진해 의사가 되는 갈림길에 서게 되었다. 갈피를 잡지
못하던 그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혼란스러워했다. 그러던 중 문득 마태복음 6장 33절을 발견한다.
“너희는 먼저 하느님의 나라와 하느님께서 의롭게 여기시는 것을 구하여라. 그러면 이 모든 것도 곁들
여 받게 될 것이다.”
그는 이 구절에서 답을 구했다. 내면을 탐구하는 일이 곧 의대에 가는 것을 포기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었다. 천국에 있는 나라를 ‘먼저’ 구하고 나면 의대를 졸업하고 임상 실습을 하는 등 다른 모든 것
들이 따라올 터였다. 자신의 우선순위를 정할 뿐이지 내 존재의 일부를 가지치기하는 것이 아니었다.
그는 결국 하버드의대에서 학위를 받았고 졸업 후 의사로 일하면서 뉴욕 할렘에 있는 보건소에서도 근
-8-
미라클 클럽
무했다. 그는 의사의 길을 포기하지 않았다. 다만 첫 번째 우선순위는 자신의 영적 탐색이었다. 이 길
도 잘 걸어온 그는 사람들에게 훌륭한 영적 스승이 되었고 세상에 좋은 영향을 미쳤다.
우리가 할 수 있는 활동이 넘쳐나고 가능성이 무한한 이 세상에서 우리는 어떤 기준과 방법으로 우선
순위를 정해야 할까? 고대인들은 출생, 지리, 환경에 따라 사회적 역할이 크게 좌우되었지만, 현대인
들은 온갖 선택지 속에서 살아간다. 스스로를 영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이 세상에서 사
는 한 우리는 은둔자도, 승려도 될 수 없다. 그렇다면 일, 가족, 경제활동에 필연적으로 삶을 소모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신과 그의 나라를 ‘먼저’ 구하라는 계율을 어떻게 따를 수 있을까?
우리에게 이정표가 되는 말은 LA에 있는 철학연구대학의 총장 오바디아 해리스가 쓴 『삶의 목표』에
서 찾을 수 있다. “우리가 하는 행동은 모두 신에게서 비롯되어야 한다. 어떤 행동을 하려고 결정을 내
릴 때마다 먼저 신이 그 행동에 대해 하는 말을 들어야 한다. 이제 곧 어떤 행동을 하려고 생각했을
때 내가 차분하고 침착한지, 아니면 단지 그 행동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걱정과 혼란에 빠져드는지
자신에게 물어야 한다. 불안한 마음이 드는 행동은 신이 입김을 넣지도, 지시하지도 않은 행동이다. 평
화롭고 고요한 내면에서 나오는 행동을 해야 올바른 내면의 토대를 만들 수 있다.”
이 원칙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요구하지 않는다. 현실을 사는 우리의 눈높이에 맞는 기준이다. 어떤
행동을 하려고 할 때 나는 차분하고 침착한가, 아니면 걱정과 혼란에 빠지는가? 우리는 때로 걱정되거
나 혼란스러운 마음을 무시하고 그 행동에 따르는 보상과 대가를 기대하며 충분히 할 만한 행동이었다
고 변명하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는 해리스가 말한 원칙에 대해 생각하고 이를 실천할 능력이 충분히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제임스 알렌처럼
가난에서 번영으로, 실용철학의 아버지가 된 남자: 제임스 알렌은 1864년 잉글랜드 중부의 노동자 가
정에서 태어났다. 알렌의 어머니 마사는 글을 읽지도 쓰지도 못했고 아버지 윌리엄은 편물공장의 사장
이었다. 삼 형제 가운데 맏이였던 제임스는 책벌레에다 성품이 온순했고, 배움과 독서를 귀하게 여겼
던 아버지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아버지는 그를 학자로 만들리라 다짐했다. 알렌이 15살이 되던 해,
섬유산업은 극심한 침체기에 빠졌고 아버지의 회사는 문을 닫아야 했다. 1879년 아버지는 집에 남은
돈을 모두 모아서 일자리를 찾기 위해 홀로 미국으로 건너갔다. 그곳에서 자리를 잡으면 가족들을 데
려올 계획이었다. 하지만 크리스마스 시즌 바로 직전,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 아버지가 뉴욕에 도
착한 지 이틀째 되는 날 강도에게 살해당했다는 비보가 날아든 것이다. 아버지는 전 재산을 털린 채
싸늘한 시신이 되어 뉴욕의 한 병원에 누워있었다.
알렌의 가족은 곧바로 생계가 막막해졌다. 10대의 제임스는 학교를 그만두고, 어머니와 어린 두 동생
을 보살피기 위해 인근공장에 편물공으로 취직했다. 하루에 15시간씩 고된 노동에 시달리며, 알렌은
공장에서 9년을 보냈다. 하지만 힘겨운 공장생활 가운데서도 알렌은 틈나는 대로 성경, 셰익스피어,
불교 교리서, 다양한 분야의 논문들까지 닥치는 대로 읽어나갔다. 알렌은 동료들이 술을 마시러 나가
거나 잠을 때, 매일 공부하고 책을 읽으며 보냈다. 동료들은 그러한 알렌을 ‘성자’라고 불렀다.
1889년, 알렌은 점잖고 학식 있는 자신에게 알맞은 일자리를 얻었다. 사장의 개인비서 겸 물품책임자
로 취직한 것이다. 런던으로 거취를 옮기고 나서는 도서관이나 서점에도 드나들 수 있게 되었고, 이것
은 알렌의 삶에 커다란 전환점이 된다. 이후 10년간 알렌은 존 밀턴, 랄프 왈도 에머슨, 윌트 휘트먼
-9-
미라클 클럽
의 작품과 힌두교 경전인 바가바드기타, 노자의 도덕경, 불교 경전 등을 탐독하며, 영성철학에 대한
관심을 키워나갔고 이후 자신만의 철학을 발전시켰다. 알렌은 정신을 신과 인간이 만나 하나가 되는
기관이라고 생각했으며, 생각이 운명을 결정짓는다고 생각했다. 알렌은 런던에서 평생의 지적 동반자
가 되는 릴리 오람을 만나 1895년 결혼식을 올렸고, 이듬해 외동딸 노라를 낳았다.
1901년 알렌은 수년간 꾸준히 해온 공부의 결실로 첫 번째 저서인 『가난에서 번영으로』를 출판했다.
이 책에서 알렌은 기독교에 기반한 윤리와 신사상의 동기부여를 동시에 강조하며 창의력을 찬미했다.
1903년 알렌은 자기계발의 고전인 『생각의 힘』을 출간한다. 이 책은 전 세계 독자들에게 널리 읽히
며, 알렌은 현대의 영적 사상의 선구자 반열에 오른다. 『
1900년대 초반, 알렌의 가족은 잉글랜드 남부 해안가 마을 일프러콤으로 이주했다. 그곳에서 알렌은
놀라운 속도로 책을 써냈다. 1년에 책을 한 권 이상 펴낼 때도 많았다. 알렌은 아내 릴리와 함께 신사
상 토론 그룹을 주최하고, 영성 잡지인 《에포크》를 발행했으며, 산책을 하고 해안 고지대를 탐험하며
많은 시간을 자연 속에 파묻혀 지냈다. 알렌은 명상, 글쓰기, 정원 가꾸기, 그리고 산책이라는 루틴을
철저히 고수했다. 알렌은 ‘철저함이 곧 천재성’이라고 책에 썼다. 친구들은 그가 존경해 마지않는 톨스
토이의 단순하고 금욕적인 삶이라는 이상을 실천하고 있다고 느꼈다.
글쓰기에 과도한 열정을 쏟는 바람에 결국 알렌은 건강을 해치고 말아 47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1913년 릴리 알렌은 알렌의 사후에 출간된 책 가운데 하나인 『행복과 성공으로 가는 주춧돌』의 서문
에서 알렌의 사명을 이렇게 요약했다. “그는 결코 이론을 말하거나, 글쓰기를 위한 글쓰기를 하지 않았
다. 전할 메시지가 있을 때만 펜을 들었고, 자신이 직접 실험해서 증명된 사실만을 책에 썼다.”
부자와 슈퍼맨
위틀스를 위한 변명: 어느 날 당신에게 마법사가 나타나 소원을 들어주는 구슬을 하나 주며 두 가지
소원 중 단 하나의 소원만 들어주겠다고 말한다. 첫 번째 당신을 세상에서 제일가는 부자로 만들어준
다는 소원이다. 두 번째는 지금 당신이 속한 사회의 온갖 부조리와 모순들을 해결하여 사회의 모든 구
성원들의 삶이 윤택해지는 소원이다. 자, 당신은 부자가 될 것인가, 슈퍼맨이 될 것인가?
21세기 신사상에는 위와 같은 대립 구도가 존재한다. 어떤 구도자들은 신사상 운동이 개인의 성취와
야망에 집중되길 바란다. 또 다른 구도자들은 사회적 정의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믿으며, ‘간절히 생
각하라, 그러면 부자가 되리라’같은 접근방식은 영적 사고와 거리가 멀다고 여긴다. 마인드 파워 분야
의 선구자이자 사회활동가인 월러스 워틀스가 1910년 펴낸 책으로, 이제는 고전이 된 『부자가 되는
과학적 방법』은 이 같은 대립 구도를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진보적 개혁가였던 워틀스는
이 책에서 어떻게 사회적 정의와 개인적 성취라는 두 가지 목표가 실상은 하나임을 보여준다.
사회주의자이자 신사상의 초기 이론가였던 워틀스는 진정한 풍요로움은 자산을 축척하는 것뿐만이 아
니라 다른 이들과 풍족함과 가능성을 공유하는 공평한 세상을 이룩하는 것으로부터도 나온다고 가르쳤
다. 워틀스는 우리가 마인드 파워 메커니즘과 열정적인 자기향상에 대한 헌신을 결합하는 한편, 남과
치열하게 경쟁하고 나만 최우선으로 하는 편협한 정신을 배격한다면, 서로 연결되어 우리 모두가 번영
의 세계로 나아갈 수 있다고 믿었다.
워틀스의 『부자가 되는 과학적 방법』은 2007년, 론다 번이 쓴 『시크릿』의 참조 서적으로 알려지면
- 10 -
미라클 클럽
서 세상에 나온 지 100년만에야 베스트셀러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21세기의 많은 독자들이
놓치고 있는 것은 워틀스가 경쟁이 아닌 협력을 통한 발전에 헌신했고, 경쟁 그 자체가 더 이상 쓸모
없는 생각이라고 믿었다는 점이다. 또한 워틀스는 자신의 신사상에 마르크스의 언어를 가미했다. 워틀
스의 사상이 지나치게 이상적이었음에도 그는 자신의 이념에 따라 살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한때 목사이기도 했던 워틀스는 노동자들을 착취해 돈을 버는 신도들의 헌금을 거절했다가 인디애나에
서 목사직을 잃었다. 또한 사회당 후보로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했다가 낙선했고, 다시 한 번 시장 선
거에 도전했다가 간발의 차이로 패배했다. 1911년 50세로 사망할 당시, 워틀스는 영향력 있는 사회주
의 연설가였으며, 차기 시장 선거에 출마하기 위한 준비를 하던 중 결핵으로 세상을 떠났다.
워틀스는 자신이 부자가 되기보다는 힘든 사람을 지켜보기가 더 안타까웠던 슈퍼맨이었던 걸로 보인다.
그의 신사상과 사회개혁 비전은 과연 지나치게 이상적이었을까? 워틀스는 자신의 책이 빛을 보기 전에
생을 마감했다. 하지만 워틀스의 글을 보면 차분하고 확신에 찬 부드러운 어조를 느낄 수 있는데 이는
자신의 신조에 대한 확신을 잘 드러낸다. 워틀스는 우리에게 교리가 아니라 자신의 실험 과정을 기록
한 글을 남겼다. 이 선한 사람에게 존경을 표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은 그의 조언에 귀를 기울이는 것
이다. ‘가서 당신의 능력을 실험해보라.’
당신도 워틀스의 말처럼 당신의 능력을 ‘실험’해보라. 그리고 그가 했던 것처럼, 경험한 것을 다른 사
람들과 함께 나눠라. 슈퍼맨이 되는 길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자신이 가진 능력을 선한 방식으로
여러 사람들과 공유하면 되는 것이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는 것, 당신의 영향력이 미친다는 것. 그
것은 생각보다 짜릿한 일이다.
이쯤에서 당신의 선택이 궁금하다. 첫 번째 소원을 선택할 것인가? 아니면 두 번째 소원인가? 무엇을
선택하든 몹시 어려운 선택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진실은, 부자가 되겠다는 개인적 욕망도, 슈퍼맨
이 되고 싶은 사회적 욕망도 옳고 그름이 없다는 것이다. 다만 개인적 성장을 이뤄가면서 동시에 사회
를 바꿀 수 있다는 의지를 가진다면, 그것만큼 좋은 선택이 어디 있겠는가?
그때의, 지금의, 미래의 나를 만나다
기대한 것은 반드시 뒤따라오기 마련이다: 자, 이제 여기서 멈춰 지금껏 들었던 모든 것을 비워라. 그
리고 다음 핵심 포인트에 집중하라. 우리의 삶의 목적은 다른 사람들이 닦아 놓은 길을 가는 것이 아
니라 자신만의 길을 만드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우리 삶의 중심에 있는 가장 깊은 염원이다. 자기 주
체성은 성스러운 염원으로 존재하며 우리에게 항상 성장하기를 요구한다. 그것을 거부하려는 시도는
결국 ‘실패’로 돌아갈 것이다. 자기를 표현하고 계발하기 위한 진지하고, 끊임없는 노력이 신성함에 이
르는 방향이라는 점을 깨닫지 못한 채, 보이지 않는 ‘신’을 찾기 위해 또는 삶의 갖가지 욕망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다가 시간만 허비하게 될 것이다.
나 역시 불안정한 사람으로, 수없이 스스로를 깨치지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바로 지금 내 앞에 닥친 현
재 상황에 대해 객관적으로 인식하고, 그 완전한 깨달음을 바탕으로 내 여리고도, 어린 자아에서 말하
고 싶은 것을 상상하고 그것에 집중하며, 그로 인해 발생한 결과를 받아들이기로 마음먹었다. 다음은
내 결심을 적은 것이다. 개인적인 결심이기도 하지만 이 글을 읽는 당신에게도 꼭 알려주고 싶은 것들
이기도 하다.
- 11 -
미라클 클럽
파괴적인 사람이나 세력들, 즉 내게 부정적인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들과는 즉시 관계를 끊어라. 상
황이 여의치 않아 물리적으로 거리두기가 어렵다면 우선 정신적으로 거리를 두고 때를 기다리자.
정신력을 단련하기 위해 노력하자. 휴대전화나 TV만을 들여다보며 무의미하게 여가시간을 보내거나
연구, 작업을 포함한 성장에서 도피하는 것은 개인적 자유를 얻는 데 버려야 할 장애물이다.
신체를 단련하고 강인한 육체를 만들고 소비를 줄이자. 내가 가진 소유물을 통해 나를 드러내겠다
는 생각은 과감히 버리자. 인간은 오직 존재 자체를 통해서만 강해질 수 있다.
‘타인’의 동조를 얻기 위해 억지로 애쓰지 말자. 필요한 경우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는 것도 나쁘지
않다. 타인에게 애정과 관심을 갈구하는 일은 인생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어딘가로 이동하는 데 있어서만큼은 자신의 동력을 이용해보자.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버스나 자동차를 타지 않는다. 걷는 도중에 비가 오면 비도 맞아보고 눈이 오는 날에는
눈도 흠뻑 맞아보는 것도 좋다. 내가 살아 있다는 것을 가끔 온몸으로 느끼는 것도 정신적으로 좋은
일이다. 이렇게 신체적으로 독립하면 다른 것에서도 독립하는 것이 수월해진다. 어떻게 차 없이, 혹은
버스 없이 이동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점점 옅어지는 대신, 내가 걸어가면 된다는 생각이 자리를
잡게 될 것이다. 이 작은 습관에도 내가 직접 하면 된다는 자신감이 생길 것이다.
끊임없이 배우고, 연구하고, 훈련하라. 최고를 목표로 삼아라. 목표의 끝을 볼 생각이 없다면 시도
조차 하지 마라.
자신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평가에 좌우되어 거기에서 행복이나 만족감을 얻으려고 하지 마라. 타
인의 평가를 토대로 자신을 인식해왔다면 이 행동이 처음엔 고통스러울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이야말로
자신의 자아를 경험하는 단 하나의 방법이다.
이 모두가 간단하면서도 어려운 실천들이다. 살면서 언제나 실천 가능한 것 같지만, 기존의 삶을 어떻
게 살아왔느냐에 따라 너무나 어려운 일들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책을 펼치고 여기까지 나를 따
라 온 이상 당신도 충분히 변화할 수 있다. 과거의 삶이 어떠했든 간에, 그때의 자신을 반성하고 현재
를 잘 쌓아나갈 수 있다면 당신의 미래는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
- 12 -
미라클 클럽
'책,영화,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방법서설 (0) | 2021.09.30 |
---|---|
미래와 진로를 고민하는 20대가 준비해야 할 것들 (0) | 2021.09.30 |
미국의 민주주의 (0) | 2021.09.30 |
문화 트렌드 2021 (0) | 2021.09.30 |
무하유 마을의 메아리- 장자 (0) | 2021.09.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