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법서설
이성의 자율적 사용에 요구되는 조건과 방법
에 대해, 또 그런 자율적 이성 사용이 약속하
는 미래에 대해 처음으로 이야기하는 근대 사
상사의 고전인 『방법서설』은 누구를 가르
치기 위한 논문이 아니라, 진리 탐구를 위해
자신이 설정한 방법과 그 결실을 보여 주기
위해 쓴 글이다.
르네 데카르트 지음
방법서설
(Dis co urs de la méthode )
르네 데카르트 지음
▣ 저자 르네 데카르트
프랑스 투렌 지방의 라 에이에서 출생하여 랑스 중부의 관료귀족 집안 출신으로 10세 때 예수회의 라
플레슈 학원에 입학, 철학을 수학하였으며, 1616년 푸아티에대학에서 법학과 의학을 공부했다. 학교에
서 배운 스콜라적 학문에 불만, 세상을 통해 배울 것을 결심하고 여행에 나선다. 1618년에는 지원장교
로서 네덜란드 군에 입대했으며, 이때 수학자 베크만과 알게 되어 '보편수학' 의 구상에 이른다. 1620
년 군대를 떠나 독일, 네덜란드, 이탈리아 등을 여행하다가 25년부터 파리에 체재, 광학을 연구한 끝
에 '빛의 굴절법칙' 을 발견했다. 1629년 이후에는 네덜란드에 체재하면서 형이상학 연구와 자연학을
포괄하는 '세계 및 빛에 관한 논고'의 구상으로 발전시킨다.
이 책의 완성단계에서 갈릴레이의 유죄 판결로 인해 출간을 보류하고, 대신 1637년 『방법서설』및
이를 토대로 하는『굴절 광학』, 『기상학』, 『기하학』을 출간하였다. 또한 1641년 『성찰』에 이어,
1644년에는 자신의 철학을 집대성한『철학의 원리』를 출간하였다. 이를 전후하여 데카르트 사상의
혁신성이 세상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으나, 칼뱅파 신학자들의 박해로 학문적 자유가 위협받던 네덜란
드를 떠나 스웨덴의 크리스티나 여왕의 초청으로 1646년 가을 스톡홀름으로 가서 지내던 중 폐렴에
걸려 생애를 마쳤다.
▣ S ho rt S umma ry
『방법서설』은 데카르트가 최초로 1637년에 출간한 책이고, 그것도 일반인을 위해 불어로 쓰여진 일
종의 고백론이다. 데카르트 자신이 말하고 있듯이, 그 책은 갈릴레이의 재판으로 인해 출간을 보류한
『세계 및 빛에 관한 논고』(Le Monde, ou Traité de la lumi re )의 축소판이자, 제반 기존 학문에 대한
평가, 새로운 학문의 출현을 암시하고 있는 책이다. 『방법서설』의 원제목은 『이성을 잘 인도하고,
학문에 있어 진리를 탐구하기 위한 방법서설, 그리고 이 방법에 관한 에세이들인 굴절광학, 기상학 및
기하학』이다.
이 책은 여섯 부분으로 나뉘어 있다. 제1부에서는 학교에서 배운 인문학이나 스콜라 철학 등의 여러
학문을 검토하고, 그 학문들이 불확실하며 인생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확인된다. 그래서 데카
르트는 학업을 마친 다음에 책 등속을 버리고 여행을 떠나는 것이다. 제2부에서는 독일의 난로 방에
서의 사색을 통해 학문 혹은 자신의 사상 개혁을 위한 방법이 4개의 규칙 - 명증성의 규칙, 분해의
규칙, 합성의 규칙, 열거의 규칙- 으로서 제시되고, 이를 통해 여러 학문의 보편적인 방법이 될 수 있
다는 기대감이 표명된다. 제3부에서는 도덕을 다루고 있다. 당장 살아가기 위한 실생활의 지침이 3개
의 규칙으로서 서술된다.
제4부에서는 형이상학의 기초를 언급하고 있다. 데카르트는 모든 것을 회의한 끝에 의식의 내용은 의
심할 수 있어도 의식하는 나의 존재는 의심할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하여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를 제1원리로 삼고, 확실한 인식의 출발점으로 삼았다. 제5부에서는 출간하지 못했던
『세계 및 빛에 관한 논고』의 내용과 우주와 자연현상, 기계적인 인체론이 기술되고 동물과 인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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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를 논했다. 제6부에서는 갈릴레이가 단죄된 사건의 소식을 듣고 충격을 받는 데카르트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인간이 자연을 지배하게 만드는 철학, 자연의 연구와 그 의미, 『세계 및 빛에 관한 논
고』의 출간을 중지한 경위, 그리고 이 텍스트를 후세에 남기는 이유 등이 서술되어 있다.
▣ 차례
제1부 학문들에 대한 고찰
제2부 방법의 주요 규칙들
제3부 몇 가지 도덕 격률들
제4부 형이상학의 토대
제5부 자연학적 문제들
제6부 자연탐구를 더욱 진척시키기 위해 요구되는 것 및 이 책의 집필 동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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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법서설
(Dis co urs de la méthode )
르네 데카르트 지음
제1부 학문들에 대한 고찰
양식(bon sens)은 이 세상에서 가장 공평하게 분배되어 있는 것이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누구나 그것
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다른 모든 것에 있어서는 좀처럼 만족하지 않는 사람도
그것만큼은 자신이 갖고 있는 것보다 더 바라지 않기 때문이다. 또 우리가 각각 다른 견해를 갖고 있
는 것은 어떤 사람이 다른 사람보다 더 이성적(raisonnables)이어서라기보다는, 서로 다른 길을 따라
생각을 이끌고, 사물을 동일하게 고찰하지 않는 것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그러나 좋은 정신을 지니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으며, 그것을 잘 사용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천천히 걷되 곧은 길(le droit
chemin)을 따라가는 사람은 뛰어가되 곧은 길에서 벗어나는 사람보다 훨씬 더 먼저 갈 수 있는 것이
다.
청년 시절에 나는 어떤 길을 발견했는데, 이 길을 따라 몇몇 고찰들과 격률들에 이를 수 있었고, 또
이로부터 하나의 방법(une méthode, Methodus)을 만들어 냈으며, 이 방법을 통해 내 인식의 폭은 점차
증대되어, 마침내 평범한 내 정신과 얼마 남지 않은 내 생애가 허락하는 최고의 정점에까지 조금씩
내 인식이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이러한 방법, 즉 내 이성을 인도하기 위해 내 자신이 어떻
게 했는지를 보여 주는 것이 내 의도이지, 이성을 잘 인도하기 위해 각자가 따라야 할 방법을 가르치
는 것이 아니다.
오랜 세월에 걸쳐 뛰어난 정신의 소유자에 의해 철학이 연구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철학에는 논쟁의
여지가 없는 것이 하나도 없고, 따라서 의심의 여지가 없는 것은 하나도 없음을 보고서, 내가 다른 사
람들보다 철학을 더 잘 할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가질 수 없었다. 그리고 한 가지 것에 대해서는 단
하나의 참된 의견만 있을 터인데, 실제로 아주 많은 의견들이 학자들에 의해 서로 주장되고 있음을
보고서, 단지 그럴듯하게 보이는 것을 모두 거의 거짓된 것으로 간주했다. 다른 학문들도 마찬가지여
서, 나는 내 스승들로부터 해방되는 나이가 되자 학교 공부(l' étude des lettres)를 집어치워 버렸다. 그
리고 내 자신 속에서 혹은 세상이라는 커다란 책(le grand livre du monde)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 학
문 외에는 어떤 학문도 찾지 말자고 다짐했다. 그래서 남은 청년 시절을 여행하는 데 사용하면서 이
곳저곳의 궁전과 군대를 관람하고, 온갖 기질과 신분을 지닌 사람들을 방문하면서 갖가지 경험을 거
듭하며, 운명이 나에게 몰아치는 여러 사건들 속에서 내 스스로를 시험하려고 했고, 내 앞에 나타나는
온갖 일들로부터 어떤 이득을 얻을 수 있을지 반성해 보았다.
이러한 과정이 학자가 하는 사색(spéculations) - 아무런 결과도 생산해 내지 못하며, 또 그것이 상식에
서 벗어날수록 더 그럴듯하게 보이려고 기지와 기교를 부리기 때문에 단지 허영심을 만족시키는 것
외에는 아무런 쓸모도 없는- 보다 더 많은 진리를 찾아 낼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다
른 사람들의 생활 방식을 관찰해 보면서 얻은 가장 큰 소득은, 우리에게 아주 엉뚱하고 우스꽝스럽게
보이지만 다른 나라 사람들에게는 여전히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인정되고 있는 것이 많이 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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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이고, 이로써 나는 선례(lexemple)와 관습(la coutume)을 통해 확신하게 된 것을 너무 굳게 믿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제2부 방법의 주요 규칙들
젊었을 때 나는 철학의 여러 부문 중에서 논리학(la logique)을, 수학 중에서는 기하학자들의 해석
(l'analyse des géomctres)과 대수(lalgcbre)를 조금 배웠다. 나는 이 세 가지 것의 장점을 겸비하면서
그 결함을 갖지 않는 어떤 다른 방법을 발굴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내가 이탈하지 말자는 확
고하고 지속적인 결심만 견지한다면 논리학의 그 많은 규칙들 대신에 다음의 네 가지 규칙만으로 충
분하다고 믿었다. 첫째, 명증적으로 참이라고 인식한 것 외에는 그 어떤 것도 참된 것으로 받아들이지
말 것. 둘째, 검토할 어려움들을 각각 잘 해결할 수 있도록 가능한 한 작은 부분으로 나눌 것. 셋째,
내 생각들을 순서에 따라 이끌어 나아갈 것. 끝으로, 아무것도 빠트리지 않았다는 확신이 들 정도로
완벽한 열거와 전반적인 검사를 어디서나 행할 것.
아주 어려운 것을 증명하기 위해 기하학자가 흔히 사용하는 아주 단순하고 쉬운 근거들의 긴 연쇄
(longues chaines de raisons)는 나에게 다음과 같은 것을 생각하게 했다. 즉, 인간이 인식할 수 있는
모든 것은 그와 같은 방식으로 서로 연결되어 있고, 참이 아닌 어떤 것도 참된 것으로 간주하지 말며,
어떤 것을 다른 것에서 연역할 때 항상 필요한 순서를 지키기만 하면,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어도 결
국 도달할 수 있고 또 아무리 숨겨져 있어도 결국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어떤 것에서 출
발해야 하는가 하는 점은 별로 문제가 되지 않았다. 나는 이미 가장 단순하고 가장 쉽게 인식되는 것
에서 출발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감히 말할 수 있는 것은, 내가 선택한 이 얼마되지 않는 규칙을 정확하게 지킴으로써 기하학과 대수
안에서 제기될 수 있는 모든 문제를 쉽게 풀 수 있었고, 그것을 검토하면서 두세 달을 보내는 동안,
나는 가장 단순하고 일반적인 것에서 시작하고 또 어떤 진리를 발견하면 그것을 다시 다른 진리들을
발견하는 규칙으로 활용하곤 했으므로, 결국 전에는 아주 어려운 것으로 보였던 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마지막에는 심지어 아직 모르는 문제들에 있어서도 어떻게 또 어느 정도까지
풀 수 있을지를 결정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또한 내가 이 방법에 대해 아주 만족했던 점은, 이 방법을
통해 모든 일에 있어 내 이성을 완전하게는 아니지만 적어도 내 힘이 닿는 한 가장 잘 사용하고 있다
는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는 것이다. 나아가 이 방법을 사용함으로써 내 정신은 대상을 더욱 명석하
고 판명하게 인식하는 데 점점 익숙하게 되었으며, 또 이 방법을 어떤 특수한 문제에만 한정시키지
않았기 때문에 내가 그것을 대수 문제들에 있어서 했던 것처럼 다른 학문의 문제에도 마찬가지로 유
효하게 적용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되었다.
제3부 몇 가지 도덕 격률들
우리가 살 집을 다시 짓기에 앞서 집을 헐고 건축 자재와 건축가를 마련하거나, 스스로 건축 기술을
배우고 설계도를 면밀히 작성하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으며, 집을 짓는 동안 편하게 지낼 수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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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별도로 마련해야 한다. 마찬가지로 내가 이성에 의해 판단 내리길 망설이고 있을 때에도 내 행
동이 우물쭈물하지 않기 위해 또 가능한 한 계속 행복하게 살기 위해 서너 가지 격률로 된 도덕을 잠
정적으로 마련했다. 첫 번째 격률은 내 나라의 법률과 관습에 따르는 것으로, 어렸을 적부터 신의 은
총에 의해 배워 온 종교를 확고하게 견지하며, 다른 모든 일에 있어서는 나와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
들 가운데 가장 사려 깊은 사람들(les mieux sensés)이 실생활에서(de pratique) 보통 취하고 있는 가장
온건하고 극단에서 먼 의견에 따라 나를 지도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두 번째 격률은, 행동에 있어서
가능한 한 확고하고 결연한 태도를 취하고, 아무리 의심스런 의견이라도 일단 그것을 취하기로 결정
했다면 아주 확실한 것인 양 따라야 한다는 것이었다. 세 번째 격률은, 언제나 운명보다는 나 자신을
이기려고 노력하고, 세계의 질서보다는 내 욕망을 바꾸려고 노력하는 것이었다. 이러한 도덕의 결론으
로서, 나는 내가 지금 종사하고 있는 일, 즉 내 이성을 계발하는 데 전 생애를 바치고, 진리 인식에
있어 내가 규정한 방법에 따라 가능한 한 계속 나아가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생각했다. 이 방법
을 사용하고 난 다음부터 나는 내 인생에서 이보다 더 흐뭇하고 순결한 만족감은 있을 수 없다고 여
겨질 정도로 극도의 만족감(extrzmes contentements)을 느끼게 되었다.
이런 격률들을 이와 같이 확보하고, 또 그것들을 내 신념 속에서 항상 첫째 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신
앙의 진리와 함께 한쪽 편으로 제쳐놓고 나서, 나는 나머지 다른 의견을 버리는 데 아무런 주저도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 일을 잘 수행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틀어박혀 이 모든 생각을
떠올린 난로방에 머물러 있기보다는 사람들과 교제하는 편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그해 겨울이 가기
전에 나는 다시 여행을 떠났다. 그 후 9년 동안 세상에서 연출되는 연극 속에서 연기자보다는 관객이
되려고 노력하면서 이곳저곳을 떠돌아다녔다. 그리고 각각의 문제마다 의심스럽고 잘못하기 쉬운 점
들을 특히 반성하면서, 전부터 내 정신 속에 스며들어 있던 오류를 모두 차츰 뿌리뽑았다.
제4부 형이상학의 토대
나는 조금이라도 의심할 수 있는 것은 모두 전적으로 거짓된 것으로 간주하여 던져 버리고, 이렇게
한 후에도 전혀 의심할 수 없는 것이 내 신념 속에 남아 있는지를 살펴보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
나 이런 식으로 모든 것이 거짓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동안에도 이렇게 생각하는 나는 반드시 어떤 것
이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 라는 이 진리는
아주 확고하고 확실한 것이고, 회의론자들이 제기하는 가당치 않은 억측으로도 흔들리지 않는 것임을
주목하고서, 이것을 내가 찾고 있던 철학의 제일원리로 거리낌없이 받아들일 수 있다고 판단했다. 나
는 하나의 실체(une substance)이고, 그 본질(lessence) 혹은 본성(la nature)은 오직 생각하는(de
penser) 것이며, 존재하기 위해 하등의 장소도 필요 없고, 어떠한 물질적 사물에도 의존하지 않는 것
이다. 그래서 이 나, 즉 나를 나이게끔 해 주는 정신은 물체와는 전적으로 다른 것이며, 심지어 물체
보다 더 쉽게 인식되고, 설령 물체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정신은 스스로 중단 없이 존재하는
것이다.
깨어 있든 잠들어 있든 간에, 우리는 결국 우리 이성의 명증성(lévidence de notre raison)에 의해서만
설득되어야 한다. 내가 여기서 상상력이나 감각의 명증성이 아닌 이성의 명증성이라고 말하는 것에
유의해야 한다. 가령 우리는 태양을 아주 명석하게 보고 있다고 하더라도 우리가 보고 있는 태양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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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기가 태양의 실제 크기라고 판단해서는 안 된다. 또 사자의 머리가 산양의 몸뚱이에 붙어 있는 동
물을 판명하게 상상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키마이라라는 동물이 이 세상에 존재한다고 결론지어서도
안 된다. 왜냐하면 이성은 우리가 이렇게 보거나 상상하는 것이 참이라고 명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성
이 우리에게 분명히 명하는 바는, 모든 우리의 관념 혹은 개념은 어떤 진리의 토대(fondement de
vérité)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아주 완전하고 진실된 신이 이런 토대 없이 관념들을 우리 속에 집어넣
었을 리가 만무하기 때문이다. 또 이성이 우리에게 명하는 바는, 우리가 전적으로 완전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우리 생각들이 모두 참된 것은 아니지만, 우리의 생각이 참된 것을 갖고 있다면, 그것은 틀림
없이 꿈속에서 보다는 깨어 있을 때에 갖고 있는 생각들 가운데서 발견된다는 것이다.
제5부 자연학적 문제들
내가 여러 생각 끝에 출간을 보류한 한 논문(이것은 1633년에 집필되고, 1664년에 파리에서 출간된 데카르트
최초의 자연학 저서 『세계 및 빛에 관한 논고』를 가리킨다. 데카르트는 갈릴레이의 재판을 바라보면서 이 책의
출판을 보류했다)을 집필하기 전만 해도 내가 물질적 사물의 본성에 관해 알고 있는 것을 모두 그 안에
수록할 작정이었다. 그러나 화가들이 입체의 온갖 면을 모두 평평한 화면에 제대로 똑같이 나타낼 수
없어, 가장 주된 면 하나를 골라 빛을 비추고 다른 면들을 그늘지게 하여, 빛을 받은 부분을 주시할
때만 보이도록 그늘진 부분들을 나타내고 있는 것처럼, 나는 내가 생각한 모든 것을 그 논문에 수록
할 수 있을지를 걱정한 나머지, 단지 빛에 대해 생각한 것만을 자세히 개진하려고 했다. 나아가 필요
할 경우에는, 빛은 거의 모두 태양과 항성에서 나오므로 태양과 항성에 관해, 천공은 빛을 전달하므로
천공에 관해, 유성, 혜성 및 지구는 빛을 반사하므로 유성, 혜성 및 지구에 관해, 특히 지상의 모든 물
체는 빛깔을 가졌거나 투명하거나 빛을 발하고 있으므로 물체에 관해, 끝으로 인간은 이 모든 것을
바라보는 자이므로 인간에 관해 약간의 설명을 덧붙였다.
이 중 인간에 관한 부분에서 다음과 같은 것을 설명했다, 즉, 심장과 동맥의 운동에 대해서, 머리는
잘려진 직후에 생명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조금씩 움직이고 땅바닥을 물곤 하듯이, 동물 정기가 인간
신체의 부분을 내부에서 움직이게 하는 힘을 갖기 위해서는 신경이나 근육의 구조가 어떤 것이어야
하고, 깨고 잠자고 꿈을 꾸기 위해서는 어떤 변화가 뇌 안에서 일어나야 하며, 빛, 소리, 냄새, 맛, 열
및 외부 대상의 다른 모든 성질이 어떻게 감관을 통해 뇌 속에 다양한 관념을 생기게 할 수 있고, 허
기, 갈증 및 다른 내적 정념들이 또 어떻게 뇌 안에 그 관념을 보낼 수 있으며, 이 관념들을 받아들이
는 장소인 공통 감각(le sens commun)은 어떤 것으로 생각해야 하고, 관념들을 보존하는 기억은 어떤
것이며, 관념들을 여러 가지로 변화시키고, 이로부터 새로운 관념을 형성하며, 이로써 또 동물 정기를
근육 안으로 들어가게 하여 우리 신체 부분이 의지에 인도되지 않고 움직일 수 있을 때 못지않게 여
러 모양으로, 또 감각에 나타나는 대상 및 신체 안에 있는 내적 정념에 따라 여러 가지로 신체 부분
을 움직이게 하는 상상(la fantaisie)이란 무엇인지를 설명했다.
여기서 나는 우리 신체와 비슷하고, 우리 행동을 가능한 한 흉내 낼 수 있는 기계가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진정한 인간(vrais hommes)일 수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아주 확실한 두 가지 수단을 갖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하려고 했다. 첫째, 그 기계는 우리가 다른 사람에게 우리 생각을 알게 할 때처
럼, 말을 사용하거나 다른 기호를 조립하여 사용하는 일이 결코 없다는 것이다. 물론 기계가 말을 할
수 있도록, 나아가 그 기관에 어떤 변화를 일으키는 물질적 작용(actions corporelles)에 따라 어떤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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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경우에도 그 기계는 자기 앞에서 말해지는 모든 의미에 대해 대답할 정도로
말들을 다양하게 정돈(arrangement)할 수 없지만, 사람은 아무리 우둔하더라도 그런 것을 할 수 있다.
둘째, 그 기계가 우리 못지않게 혹은 종종 더 잘 많은 일을 처리한다고 하더라도, 역시 무언가 다른
일에 있어서는 하지 못하는 일이 있으며, 이로부터 그 기계는 인식이 아니라 기관의 배치에 의해서만
움직인다는 것이 드러난다. 왜냐하면 이성은 모든 상황에 적절히 대처할 수 있는 보편적인 도구(un
instrument universel)인 반면에, 이 기계가 개별적인 행동을 하기 위해서는 이에 필요한 개별적인 배치
가 기관 속에서 이루어져야 하지만, 우리 이성이 우리에게 행동하게 하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삶의
모든 상황에서 행동하기에 충분한 다양한 배치가 한 기계 속에 있다는 것은 사실 불가능한 일이기 때
문이다.
이 두 가지 수단으로 인간과 짐승 간의 차이를 알 수 있다. 아무리 둔하고 어리석고, 심지어 미쳤다고
하더라도 인간이라면 다양한 말(diverses paroles)을 정돈할 수 있고, 남에게 자신의 생각을 이해시키기
위해 이야기(un discours)를 만들어 낼 수 있는 반면에, 다른 동물들은 아무리 완전하고 태생이 좋더라
도 그런 것을 할 수 없다는 것은 아주 주목할 만한 일이기 때문이다. 또 많은 동물들은 어떤 행동에
있어 우리보다 더 많은 재능을 보이지만, 다른 많은 경우에 있어서는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도 아주
주목할 만한 것이다. 그러므로 동물들이 우리보다 무언가를 더 잘한다 해도 그것이 정신(lesprit)을 갖
고 있음을 증명하는 것은 아니다.
제6부 자연 탐구를 더욱 진척시키기 위해 요구되는 것 및 이 책의 집필 동기
내가 전에 학문에 있어 몇 가지 진리를 발견했다면, 그것은 대여섯 가지 주요 어려움에서 나온 결과
물이자 파생물일 뿐이며, 나는 이 어려움을 극복했고, 또 그만큼의 전투에서 다행스럽게 승리한 셈이
라고 감히 말할 수 있다. 내가 나중에 증명을 했던 모든 진리를 이미 젊은 시절에 모두 배웠다면, 또
그 진리들을 배우는 데 아무런 고생도 하지 않았다면, 나는 아마 그 밖의 다른 진리를 알지 못했을
것이고, 적어도 내가 진리를 찾으려고 하면 언제나 새로운 진리를 발견하게 하는 습관과 능숙성을 획
득하지 못했을 것이다. 요컨대, 시작한 자가 가장 잘 완성할 수 있는 일이 세상에 있다면, 그것은 바
로 내가 하는 일이다.
내가 만일 내 자연학의 토대(les fondements de ma Physique)가 되는 것을 발표했다면 많은 시간을 잃
어 버렸을 것이 틀림없다. 왜냐하면 그것이 다른 사람들의 다양한 의견과 일치한다는 것은 불가능하
므로 나는 이로부터 야기되는 반론에 휘말려 시간을 소비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반론이 유익하
다고 말할지도 모르지만, 사람들이 나에게 제기한 반론에서 내가 받은 인상은 그것에서 어떤 좋은 것
을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이다. 내 주제로부터 동떨어진 것이 아니라면 내가 전혀 예측할 수 없는 반론
은 거의 없었고, 그래서 내 의견에 있어 내 자신보다 더 엄격하고 공정한 비판자를 찾아 볼 수 없었
기 때문이다. 또한 강단에서 행해지고 있는 논쟁(disputes)이라는 수단을 통해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진리가 발견된 경우를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왜냐하면 각자가 이기려고 애쓰는 동안은 상대방의 근
거를 저울질하기 보다는 그럴듯해 보이는 것을 내세우는 데 안간힘을 쓰기 때문이고, 오랫동안 훌륭
한 변호사였던 사람이 반드시 나중에 뛰어난 재판관이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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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 정신에서 나온 것이 대단한 것이라고 생각해 본 적은 한 번도 없고, 또 내가 사용한 방법의
열매가 사변적 학문에 속하는 몇 가지 문제로부터 만족감을 얻거나, 그 방법이 규정하는 근거들에 따
라 내 품행을 지도하는 것인 한, 나는 이에 대해 무언가를 써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러나 자연
학에 관해 몇 가지 일반 개념을 획득하고, 또 그것을 여러 특수 난제에 적용해 보면서, 그 개념들이
어디까지 미칠 수 있고, 또 사람들이 지금까지 사용한 원리와 얼마나 다른 것인지를 알게 되자마자,
그것을 나 혼자 간직하고 있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이런 일반 개념들이 나에게
보여준 바는, 우리는 삶에 유용한 여러 지식에 이를 수 있고, 강단에서 가르치는 사변적인 철학
(Philosophie spéculative) 대신에 실제적인 것(une pratique)을 발견할 수 있으며, 이로써 우리는 불, 물,
공기, 별, 하늘 및 우리 주변에 있는 모든 물체의 힘과 작용을 - 마치 우리가 장인의 온갖 기교를 알
듯이- 판명하게 앎으로써 장인처럼 이 모든 것을 적절한 곳에 사용하고, 그래서 우리는 우리의 자연
의 주인이자 소유자가 된다는 것이다. 즉, 내가 발견한 것이 하찮은 것일지라도 그것을 모두 세상 사
람들에게 제대로 알려서 유능한 사람들이 더욱 앞으로 나아가도록 장려하고, 그들의 취향과 능력에
따라 필요한 실험에 동참하도록 유도하며, 마찬가지로 그들도 자신이 배운 것을 세상에 전하도록 하
여 후세 사람들로 하여금 이전 사람들이 마친 곳에서 시작하게 하고, 이런 식으로 많은 사람들의 생
애와 작업을 합치면 각자가 홀로 도달하는 것보다 훨씬 더 멀리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지금부터 3년 전에 나는 이 모든 내용을 담고 있는 논문을 끝내고, 이것을 인쇄소에 넘겨 주
기 위해 다시 검토하고 있었다. 그런데 나는 그때 내가 경의를 표하던 사람들, 그들의 권위가 내 행동
에 미치는 힘이 내 자신의 이성이 내 생각에 미치는 것 못지않게 큰 사람들(로마 교황청 사람들을 가
리킨다)이 얼마 전에 어떤 사람(갈릴레이를 가리킨다)이 발표한 자연학에 관한 견해를 단죄했다는 소
식을 접했다. 그런 일이 생기는 것을 보고 혹시 내 의견에도 잘못된 것이 있지나 않을까 하는 걱정이
생겼고, 결국 나는 수중에 있던 논문을 출간하지 말자고 생각했고, 나아가 내 생전에는 그와 같은 전
반적이고 또 내 자연학의 기초가 담겨 있는 어떠한 논문도 발표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그러나 그 후
에 다른 두 가지 이유로 말미암아 여기서 몇 가지 특수한 시론(essais)을 쓰고, 아울러 내 행동과 계획
에 대한 약간의 설명을 발표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 첫째 이유는 내가 이렇게 하지 않으면, 내가 전
에 몇 작품을 출판하려 했던 것을 알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내가 출간을 중단한 원인을 사실 이상으
로 나에게 불리하게 부풀려 생각할지도 모른다는 것이었다. 둘째 이유는, 사람들이 훗날 내가 만일 그
들이 어떻게 내 계획에 조력할 수 있는지를 알도록 하는 일에 그렇게 무심하지 않았더라면, 훨씬 더
좋은 유산을 그들에게 남겨 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나를 비난하도록 방치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본 도서요약본은 원본 도서의 주요 내용을 5 %정도로 요약 정리한 것입니다. 원본 도서에는 나머
지 9 5 %의 내용이 들어 있습니다. 보다 많은 정보와 내용은 원본 도서를 참조하시기 바라며, 본
도서요약본이 좋은 책을 고르는 길잡이가 될 수 있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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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권장도서 - 방법서설
▣ 더 깊이 있게 알기 위하여
데카르트적 철학과 방법
데카르트가 이성 혹은 정신을 잘 인도하고 지도하는 이유는 진리를 탐구하기 위함이다. 또 진리 혹은
참된 지식을 탐구하는 이유는 지혜롭게, 즉 행복하게 잘 살기 위함이다. 그리고 철학함이 지혜의 사랑
과 다름아니라면, 참된 철학은 바로 이성의 올바른 지도에 달려 있다. 바로 여기에서 철학과 방법의
불가분성이 드러난다. 방법 없는 철학함은 맹목적이고, 지혜 없는 방법은 공허할 뿐이다. 맹목적인 철
학함, 공허한 방법은 데카르트가 가장 신랄하게 비판하는 대목이고, 이 비판은 당대의 철학자들을 겨
냥하고 있다. 그는 『방법서설』에서 천천히 걷되 곧은 길을 따라가는 사람은 뛰어 가되 곧은 길에서
벗어나는 사람보다 훨씬 더 먼저 갈 수 있다 고 말하고 있다. 아무리 조잡하고 우둔한 정신의 소유자
라도 올바르게 지도되기만 하면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좋은 의견을 받아들일 수 있으며, 나아가 최
고의 지식 일체를 획득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아무리 둔한 정신을 갖고 있더라도 방법에 의
해 올바로 지도되기만 하면 확실한 지식을 획득할 수 있는 반면에, 방법이 없이 그저 학문을 탐구하
는 사람은 결코 진리를 인식할 수 없다는 것이 데카르트의 입장이다.
데카르트는 기존의 논리학과 기하학자들의 해석 및 대수의 장점을 취합하여 발견의 논리학을 창안해
낸다. 이 논리학의 핵심이 바로 『방법서설』의 제2부에서 제시되는 그 유명한 네 가지 규칙이다. 첫
째는, 명증적으로 참이라고 인식한 것 외에는 그 어떤 것도 참된 것으로 받아들이지 말 것, 즉 속단
과 편견을 신중히 피하고, 조금도 의심의 여지가 없을 정도로 명석하고 판명하게 내 정신에 나타나는
것 외에는 그 어떤 것에 대해서도 판단을 내리지 말 것 이고, 둘째는 검토할 어려움들을 각각 잘 해
결할 수 있도록 가능한 한 작은 부분으로 나눌 것 이며, 셋째는 내 생각들을 순서에 따라 이끌어 나
아갈 것, 즉 가장 단순하고 가장 알기 쉬운 대상에서 출발하여 마치 계단을 올라가듯 조금씩 올라가
가장 복잡한 것의 인식에까지 이를 것, 그리고 본래 전후 순서가 없는 것에서도 순서를 상정하여 나
아갈 것 이고, 넷째는 아무것도 빠뜨리지 않았다는 확신이 들 정도로 완벽한 열거와 전반적인 검사를
어디서나 행할 것 이다. 일반적으로 첫째 것은 명증성의 규칙 으로, 둘째 것은 분해의 규칙 으로, 셋
째 것은 합성의 규칙 으로, 넷째 것은 열거의 규칙 으로 명명되고 있다.
불완전한 도덕과 완전한 도덕
지혜의 추구인 철학의 마지막 단계는 데카르트에 있어 도덕학이다. 다른 학문의 지식을 전제하고 있
는 도덕학은 극히 완전한 도덕학 (la plus haute & la plus parfaite Morale)이다. 반면에 확실한 지식을
전제하지 않은 도덕학은 불완전한 도덕학 (une Morale imparfaite)이고, 그것은 일상적이고 불완전한
지식 에 의해 확립된 것이다. 이 불완전한 도덕학은 이성이 올바로 사용되기 전에, 지식이 획득되기
전에 임시방편으로 설정된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임시 도덕학 (une Morale par provision)이다.
방법에 의해 도야된 건전한 정신(bon sens; 양식) 혹은 올바른 이성(ratio recta)을 통해 인간은 이론적
지식과 실천적 지식의 총체인 지혜를 획득할 수 있다는 것이 데카르트의 지론이다. 이런 의미에서의
지혜는 학문의 통일성에 의존하고, 이 통일성의 근거는 방법 및 나아가 정신의 단일성이다. 이성을 올
바로 사용하는 자 혹은 이성이 명하는 대로 행하는 자, 즉 강하고 좋은 정신의 소유자, 덕과 지혜의
소유자는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다. 데카르트에 있어 행복한 삶은 극히 평안하고 만족스런 정신을
갖는 것이다. 그래서 최고선은 어떤 최고 가치의 대상이 아니라 행복의 정복에 기여하는 획득 가능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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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권장도서 - 방법서설
모든 완전성을 소유하는 정신, 즉 지혜로운 정신이다. 그래서 인간 삶의 최고선은 지혜이다.
새로운 진리를 발견하도록 해 주는 진정한 논리학인 참된 방법(la vraie Méthode)은 이성을 계발시킨
다. 그리고 참된 지식은 좋은 정신 혹은 올바른 이성에 의해서만 획득되며, 이런 지식으로 충만된 정
신은 앎과 행위, 이론과 실천 사이에서 방황하지 않는다. 앎이 곧 행위이고, 행위가 곧 앎이다. 이런
상태를 구현하는 것이 데카르트가 소망한 참된 철학 (la vraie Philosophie)이다. 그가 『방법서설』을
저술했을 때, 이 책의 원제목으로 생각한, 우리 본성을 보다 높은 단계로 승화시킬 수 있는 보편학에
관한 기획 (Le project d'une science universelle qui puisse élever notre son plus haut degré) 속에 이미
방법과 지혜 간의 상호 연관성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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