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빠르게 발전하는 기술의 시대에 개인이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를 알려준다. 저자는 지금 하
고 있는 일의 미래가치와 더불어 기계에 대체되지 않기 위해서는 인간만의 영역인 생각하는 힘을 키워
야 한다고 강조한다. 아울러 기술의 진화에 맞추어 자신의 일하는 방식을 어떻게 바꿔야 하는지를 4가
지 직종으로 나누어 설명하고, 각 직종별로 쉽게 할 수 있는 행동개발 가이드도 제시한다.
생각하는 기계 vs 생각하지 않는 인간
▣ Short Summary
현재 인류 역사의 궤도가 크게 변하고 있다. 증기기관이 제1의 기계 시대를 열었다면, 디지털 기술이
제2의 기계 시대를 열고 있다. 제1의 기계가 반복적인 신체 동작을 대체했다면, 제2의 기계는 인간의
정신적, 인지적 능력까지 대체하는 능력까지 갖추었다. 참고로 자율주행차, 알파고, 지능형 로봇, 인공
지능(AI), 드론의 공통점은 한 마디로 ‘생각하는 기계들’인데, 이들은 경우의 수를 인지하고 대처하는
능력까지 지녔다. 앞으로는 단순 반복적인 일은 지능화된 기계가 대신하게 되며, 인간은 소외되거나
혹은 창의성 등이 요구되는 다른 영역에서 인간 본연의 능력이 요구되는 업무에 집중될 것이다.
한편 기계의 기술적 진화에 따라 일자리 판도는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변화해 갈 것이다. 일자리 개수
가 증가, 또는 감소하는 것뿐만 아니라, 일의 성격에 따라 일하는 방식도 다양하게 변할 것이다. 생각
하는 기계들과 공존하는 시대에는 기계들과 협력하는 동시에 한편으로는 경쟁도 해야 한다. 따라서 이
러한 흐름에 맞추어 우리가 무엇을 준비하고 어떤 방식으로 사고해야 하는지를 고민해야 한다.
이 책은 빠르게 발전하는 기술의 시대에 개인이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를 알려준다. 저자는 지금 하
고 있는 일의 미래가치와 더불어 기계에 대체되지 않기 위해서는 인간만의 영역인 생각하는 힘을 키워
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어떻게 키울 수 있는지도 알려준다. 아울러 기술의 진화에 맞추어 자신의 일하
는 방식을 어떻게 바꿔야 하는지를 영업 서비스직, 제조 현장직, 연구 개발직, 사무 관리직 등 4가지
직종으로 나누어 설명하고, 각 직종별로 쉽게 할 수 있는 행동개발 가이드도 제시한다.
▣ 차례
prologue - 생각으로 여는 미래
PART 1 생각하는 기계와 대결하는 인간
CHAPTER 01 역사로 살펴본 인간과 기계의 대결
CHAPTER 02 대체 당하는 자의 슬픔
CHAPTER 03 도구의 위력 앞에 서 있는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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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기계 vs 생각하지 않는 인간
CHAPTER 04 사라지지 않고 변한다
PART 2 시대 변화에서 오는 직종별 미래 가치
CHAPTER 05 어떤 일이든 변화를 맞는다
CHAPTER 06 고객이 달라졌다 - 영업 서비스직
CHAPTER 07 진짜 승부처는 노동 현장이 아니다 - 현장 제조직
CHAPTER 08 위기는 기회이다 - 연구 개발직
CHAPTER 09 넓은 시야를 확보하라 - 관리 사무직
PART 3 지금부터 진검승부가 펼쳐진다
CHAPTER 10 호모 파베르와 생각하지 않는 사람
CHAPTER 11 무엇이 인간답게 만드는가
CHAPTER 12 생각에도 근력이 필요하다
참고문헌
-3-
생각하는 기계 vs 생각하지 않는 인간
생각하는 기계 vs 생각하지 않는 인간
생각하는 기계와 대결하는 인간
역사로 살펴본 인간과 기계의 대결
기계의 등장이 사람 사는 법을 바꾸다: 현재 인류 역사의 궤도가 크게 변하고 있다. 증기기관이 제1의
기계 시대를 열었다면, 디지털 기술이 제2의 기계 시대를 열고 있다. 제1의 기계가 반복적인 신체 동
작을 대체했다면, 제2의 기계는 인간의 정신적, 인지적 능력까지 대체하는 능력까지 갖추었다. 참고로
자율주행차, 알파고, 지능형 로봇, 인공지능(AI), 드론의 공통점은 한 마디로 ‘생각하는 기계들’인데, 이
들은 경우의 수를 인지하고 대처하는 능력까지 지녔다. 어마어마한 데이터를 감당하고 처리해낸다. 이
제 단순 반복적인 일뿐 아니라 확률적 판단이 따르는 일, 서비스 대응 업무까지 지능화된 기계가 대신
하는 중이다. 앞으로는 단순 반복적인 일은 지능화된 기계가 대신하게 되며, 인간은 소외되거나 혹은
창의성 등이 요구되는 다른 영역에서 인간 본연의 능력이 요구되는 업무에 집중될 것이다.
에릭 브린욜프슨과 앤드루 맥아피는『제2의 기계 시대』에서 우리 삶과 경제를 재창안하는 추진력이 무
엇인지를 밝혔는데, 기술의 진보는 컴퓨터와 로봇으로 상징되는 기계와 인간의 관계를 재설정한다는
주장이다. 인간과 비슷하거나 뛰어난 지능을 갖는 기계와 인간이 공생하기 위해서는 기술 격차에 따른
사회적 불평등을 해소하고 컴퓨터가 하지 못하는 일, 인간만의 강점을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나는 이 책에서 ‘생각하는 기계’ 또는 ‘기계’라는 용어를 사용할 것이다. 그 첫 번째 이유는 현재까지
인간이 개발한 매우 수준 높은 기계일지라도 인간을 위한 도구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땅을
파는 굴삭기, 이동수단인 자동차, 인공지능, 지능형 로봇 등은 모두 인간의 편리나 일의 효율을 높이는
도구로서 존재하고 개발되었고, 그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기는 힘들다.
두 번째는 인간의 고유 능력을 갖추지 못한 사물이기 때문이다. 인간과 구분하기 어려운 높은 수준의
인공지능일지라도 인간과 같다고 말할 수 없다. 단언컨대 인공지능은 인간과 같아질 수 없다. 자동화
기계, 알파고 같은 기계가 빠르게 진화하지만, 인간의 프로그램이나 알고리즘에 의존할 뿐이다. 참고
로 인간에게는 인공지능이 구현해내지 못하는 ‘메타인지(Metacognition)’ 능력이 있는데, 이는 자신이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 자신의 행동이 어떤 결과를 불러올지 생각하는 능력이다.
한편 기계의 기술적 진화에 따라 일자리는 엄청난 변화 속도가 느껴진다. 일자리의 개수 증가나 감소
뿐만 아니라, 일의 성격에 따라 일하는 방식도 변하고 있다. 아무튼 생각하는 기계와 공존하는 시대에
는 기계들과 협력하는 동시에, 한편으로는 자리 경쟁도 해야 한다. 이러한 흐름에 맞추어 우리는 무엇
을 준비하고 어떤 방식으로 사고해야 하는지 생각해볼 일이다.
인간의 기계화인가, 기계의 인간화인가: 19세기 후반 미국에서는 철도, 통신, 기계 산업의 눈부신 발전
에 힘입어 기업의 수와 규모가 커지고 시장규모도 확대됐다. 그러나 기업조직이 복잡해지면서 노동생
산성은 현저하게 감소했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기계설계, 공장배치, 작업방법 등 일련의 작업관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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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기계 vs 생각하지 않는 인간
과학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는데, 테일러의 과학적 관리방식이 그것이다. 이는 노동자들의 시간과
동작을 표준화하고 작업량에 따라 임금을 지급하여 생산 능률을 올리는 방법이다. 이런 테일러 관리기
법은 포드주의(Fordism)를 낳았는데, 이는 구상과 실행의 분리 및 직무의 세분화에 덧붙여 부품의 표
준화와 컨베이어 벨트를 이용한 이동식 생산 공정을 결합한 생산 방식이다. 그 결과가 효율과 생산성
을 높이는 결과로 이어지자 여러 공장 시스템에 적용되었다.
반면 생산성에 치중된 테일러주의(Taylorism)나 포드주의에 대한 비판도 일었다. 첫 번째는 인간의 도
구화이다. 인간의 고차원적 욕구를 무시하며, 작업자를 기계의 부속물로 취급한다는 것이다. 두 번째
는 작업자의 개인차를 고려하지 않는 작업 방식이다. 세 번째는 작업자가 작업지시를 일방적으로 수행
해야만 하는 강압적 작업 방식이다. 작업자의 새로운 아이디어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고 시스템화한
기계의 방식만 요구하는 것이다. 이러한 비판은 인간의 기계화, 로봇화를 거부하는 것에서 시작됐다.
한편 조지 리처는 현대사회가 효율성과 표준화를 통해 최적의 생산을 추구하지만, 인간의 비인간화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인간의 도구화, 인간의 기계화가 이뤄지는 적나라한 과정이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인간의 기계화는 생산성과 능률 향상이라는 명목 하에 현대사회에서 되풀이되고 있다.
한편 현대는 ‘기계의 인간화’로 빠르게 진행 중이다. 지능형 로봇, 휴머노이드, 사이보그, 로봇 사피엔
스가 등장한 지 오래이고, 자율형 자동차, 인공지능, 지능형 로봇이 출현하여 현장에서 자신들의 진가
를 발휘하고 있다. 더 나아가 인간의 정신적, 인지적 능력까지도 대체할 수 있는 엄청난 능력으로 진
일보할 것이 예견된다. 이미 로봇공학자, 기술 진보주의자들은 로봇을 인간의 한 부류로 생각하고 있
는지도 모른다. 차후에는 생각하는 기능을 가진 움직이는 사물이므로 인간과 동일한 법적 권리, 존엄
성에 대한 권리도 주어야 한다고 주장할 수도 있다. 로봇에게도 애정과 배려를 아끼지 않아야 한다는
도덕률을 적용하고 인격체인 로봇과 인간이 평등하게 상호 소통하는 시대를 예견하는지도 모른다.
과거부터 은밀히 진행된 ‘인간의 기계화’가 멈추지 않는 이 시대에, 이처럼 ‘기계의 인간화’도 우리 삶
의 한복판에서 여지없이 진행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에게는 인간의 기계화보다 기계의 인간화가 더
좋은 일인가? 아니면 양쪽 다 두려운 것인가? 아무튼 수준 높은 기계와 함께 살아가야 하는 시대에 인
간에게 더 큰 편리함과 행복감을 가져다주는 방법은 무엇인지 고민해야 할 때다.
사라지지 않고 변한다
일자리 감소는 없다: 기술의 발달로 일자리가 감소한다는 주장은 세계경제포럼의 주제 ‘일자리의 미래’
에서 나왔다. 2020년까지 210만 개의 새 직업이 만들어져도 710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져 결국 500만
개의 일자리가 없어진다는 예측이었다. 정보기술 컨설팅업체 가트너사는 인공지능이 지금 같은 속도로
발전하면 2025년까지 일자리의 1/3이 소프트웨어와 로봇, 스마트기계에 대체된다고 전망했다.
반면 로봇과 인공지능 대 인간의 관계는 대체뿐만 아니라 보완, 협업으로 진행된다는 예측도 나온다.
예를 들어 직무가 비정형적이고, 이동성, 인지ㆍ조작 협응 능력, 판단과 창의력, 감성과 공감력이 중요
할수록 기계의 대체 가능성은 떨어진다. 반면 노동 강도, 저임금 문제로 인력 수급이 어렵거나 업무의
복잡성, 관련 지식이 지나치게 빨리 증가할 경우 인간과 기계의 협업 필요성이 높아진다. 실제로 웨어
러블 로봇, 디지털 비서 서비스 등에서는 로봇과 인공지능이 인간의 신체적ㆍ인지적 능력을 보강하는
용도로 활용되고 있다. 그리고 의료용 수술 로봇도 대개 몸에 들어간 로봇을 인간 집도의가 조종하는
형태로 운용된다. 또한 기술이 진보함에도 일자리 수는 줄어들지 않는다는 주장도 있다. 아무리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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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기계 vs 생각하지 않는 인간
이 발전해도 기계가 인간의 활동을 모두 대체할 수 없는 만큼, 고용에 심각한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로봇과 인공지능의 발전이 중장기적으로 고용이나 경제에 오히려 도움이 된다고 보는 낙관
론자들인데, 이들은 비관론자들이 무엇보다 ‘노동 총량의 오류’에 빠져 있다고 지적한다.
참고로 노동 총량의 오류란 세상에 필요한 노동 총량이 정해져 있고 고용 시장이 의자 빼앗기 게임과
같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런데 사실 로봇이나 인공지능이 없더라도 노동 시장에서는 끊임없이 일자
리가 파괴되고 창출되고 있다. 미국 정보통신혁신재단(ITIF)의 분석처럼 로봇과 인공지능으로 인력 대
체가 일어나면, 기업의 생산성 향상이나 매출 증가로 경제 전반에 다각적인 고용 창출 파급 효과를 미
친다. 즉 일자리가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이동하는 것이다.
기계기술이 진보해도 인간의 일자리가 한꺼번에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일의 형태만 변할 뿐이다.
따라서 우리는 이제 자신이 종사하고 있는 업종ㆍ업무가 미래 어떻게 변화할지 타진해봐야 한다. 그
변화에 발맞추어 자신이 어떤 능력을 갖춰야 할지 정해지기 때문이다. 분명 직무가 변하면서 필요로
하는 능력도 다양하게 요구된다. 이를 위해 자신을 업그레이드하면 미래의 인재로 탈바꿈할 수 있다.
낯설지만 가야 하는 길: 기계의 출현으로 직업별, 직무별 일하는 방식이 변한다는 사실은 불 보듯 뻔
하다. 그러므로 미래에 예견되는 새로운 일자리 형태에 맞춰 자신이 새롭게 준비해야 할 직무능력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생각하는 기계는 이미 우리 앞에 와 있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미래는
낯선 길이지만 가야 할 길, 갈 수밖에 없는 길이라면 마땅히 준비해야 한다.
시대 변화에서 오는 직종별 미래 가치
어떤 일이든 변화를 맞는다
변하는 일의 성격에 주목하라: 기술 진보가 일자리를 일순간 사라지게 하지는 못한다. 이는 ‘일자리’와
‘업무’를 구분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어떤 업무 또는 일자리도 한 번에 자동화되도록 단일하고 간
단하진 않기 때문이다. 정확히 말하면 모든 일은 여러 개의 업무로 구성되어 있다. 따라서 이 가운데
어떤 부분만 자동화되기 훨씬 쉬울 뿐이다. 특정 직업을 구성하는 업무는 자연적으로 새롭게 구성되기
도 한다. 로봇이나 기계가 없더라도 현재의 업무가 30년 전과 똑같은 형태로 수행되지는 않는다.
『노동의 시대는 끝났다』의 저자 다니엘 서스킨드는 일자리의 변화 문제에 대해 다음과 같이 언급했다.
“2017년에 820개 직업을 살펴본 결과, 현재 기술로 완전히 자동화할 수 있는 직업은 5%에도 못 미쳤
다. 하지만 업무 구성 요소 중 최소 30%를 자동화할 수 있는 직업은 무려 60%가 넘었다.” 기계가 완
전히 도맡을 일자리는 아주 적지만 부분적으로 대체할 수 있는 일자리는 아주 많다는 것이다.
이는 연구 개발 업무가 창의력을 요구하므로 인공지능 기계로부터 안전하다고 주장하는 것은 어리석다
는 의미이다. 우주선 개발자라고 해서 창의력만 발휘하는 경우는 없다. 그리고 변호사가 법정에 서기
만 하는 것도 아니고, 교수라고 해서 학생들에게 대면 강의만 하지 않는다. 이런 특정 업무는 자동화
하기 어려울지 몰라도, 이들이 업무의 전후 절차에서 수행하는 다른 활동은 얼마든지 기계가 대신할
수 있다. 예로 우주선 개발자 업무 중 물리학이나 수리력이 필요한 부분은 컴퓨터가 계산해주고, 변호
사의 일 중 유사 판결 사례나 법조문을 기계가 검색, 정리해서 최적의 변호 자료를 생성해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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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기계 vs 생각하지 않는 인간
따라서 일자리에서 중요한 변화는 사라지는 일자리가 무엇인가가 아니라, 일의 성격 자체가 어떻게 변
할 것인가에 있다. 예를 들어 조종사의 역할이 변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다. 비행기가 고도를 올리고
태풍을 피해 가는 고도로 숙련된 항법기술은 기계가 대신하고, 조종사는 승객을 안심시키고 기계를 프
로그래밍하거나 만약의 위급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역할을 할 것이다. 교육도 마찬가지다. 이제 지식은
인터넷에서도 찾을 수 있다. 오히려 교육자의 역할은 수많은 정보가 올바른 것인지 판단하고 올바르게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지도해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 이처럼 직업 자체보다 일의 성격이 변한다면,
담당자의 역할도 변해야 한다. 당연히 그에 상응하는 능력 요소도 재구성되어야 한다. 이제부터는 서
서히 기계로 대체되어 가는 자신의 일자리에서 다른 이들보다 비교 우위에 설 수 있는 능력을 개발해
야 한다.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우월한 일의 가치가 무엇인지를 생각해보자.
고객이 달라졌다 - 영업 서비스직
데이터와 친해지기: 나는 전에 근무했던 직장 동료들을 통해 자동차 회사의 변화상을 자주 접한다. 그
들은 생산관리자, 연구소 개발 업무, 자동차 대리점 비즈니스 등의 업무를 하고 있다. 참고로 대리점
판매 영업 업무의 경우 예전에는 동료가 마케팅용 정보 수집을 위해 부지런히 외부 활동을 했었다. 그
런데 최근에 만난 그는 온종일 발품을 팔던 모습과는 전혀 다른 형태로 일하고 있었다.
이제 자동차 영업사원도 일반 직장인들과 별반 다를 것 없이 사무실 책상에 앉아 컴퓨터와 스마트폰으
로 업무를 보고 있다. 코로나 이후의 비대면 상황, 디지털 기술의 진화, 고객 데이터 분석 기법의 발달
이 자동차 영업직 종사자의 일하는 방식을 완전히 바꾸어놓은 것이다. 예전 우수 영업사원의 공통된
덕목은 두터운 인맥과 땀 흘리며 발로 뛰는 열정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고객의 성향을 분석하고 욕구
를 파악하여 그에 잘 맞는 차종을 안내하는 컨설턴트 또는 주치의 역할을 한다.
고객도 예전과는 사뭇 다르다. 인터넷에서 최신 상품 정보나 사용자 후기, 가격 정보를 비교한 후 자
동차 대리점에 들른다. 이미 어떤 차를 구매할지 결정을 내리고 방문하는 것이다. 이제 자동차 대리점
에 근무하는 영업사원들은 고객을 찾아가는 것보다는, 당직, 휴일 근무를 더 선호한다. 대리점에 찾아
오는 고객의 경우는 계약할 가능성이 커 손쉽게 실적으로 남길 수 있기 때문이다.
아무튼 모든 것이 디지털, 네트워크, 자동화로 이루어진 오늘날에는 기업의 매출 방식과 영업직의 판
매 전술에도 큰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지식이나 정보가 연결된 초연결사회에서 고객들은 정보 불균형
을 극복하고, 상품 관련 정보를 파악해 소비자 파워를 키우고 있다. 반면 영업사원은 고객의 구매 패
턴과 구매 시기, 고객 요구를 예측하기 어려운 정보 불균형 상태에 빠지고 있다.
기존 고객의 유지도 어려워지고 있다. 영업사원이 고객을 일일이 방문하지도 않을뿐더러 문자나 이메
일 등 홍보 자료의 효과에도 의문이 들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제 영업직은 세일즈와 마케팅을 독자적
으로 수행해야 한다. 새 역량을 개발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본사 마케팅 부서가 전달해
주는 판매 전략이나 고객 만족 활동 관련 매뉴얼 숙지로는 한계가 있다. 시대가 요구하는 영업직은 시
장과 고객을 스스로 창출함과 동시에 그 고객을 자신의 충성고객으로 확보하고 유지해야 한다.
오늘날 데이터 접근의 용이성, 다양한 분석 기법, 인공지능 기술은 과거와는 매우 다른 환경을 만들어
내고 있다. 인공지능 프로그램이 고객과 시장에서 수집된 데이터로 소비자 행동에 관한 인사이트를 제
공하기 때문이다. 데이터를 분석 전용 소프트웨어에 입력하면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데이터를 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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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기계 vs 생각하지 않는 인간
해주는데, 상품 정보, 고객 불만 사례, 성공 사례, 상품의 이동 데이터, 송신한 메일에 대한 고객의 데
이터, 고객이 자주 구매하는 상품 데이터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알려준다. 이 데이터와 친해지면 고
객에게 지금까지 없던 새로운 관점을 제안할 수 있다. 또한 일대일 고객 맞춤 컨설팅 서비스도 시작할
수 있다. 조금 더 시간이 지나면 빅데이터를 분석해 누구나 쉽게 마케팅 전략이나 고객 맞춤 데이터를
추출, 분석하는 시대가 온다. 중요한 것은 데이터에서 무엇을 확인하고 싶은지, 해당 데이터에서 어떤
의미를 찾고 싶은지 분명한 목적의식을 가지는 것이다. 데이터 분석은 기계가 해주지만, 분석 목적을
설정하고 추진 방향을 잡아가는 것은 인간이기 때문이다.
넓은 시야를 확보하라 - 관리 사무직
자기 주도 이슈 파이팅: 한 경제연구원이 2018년 발간한 ‘인공지능에 의한 일자리 위험 진단’ 보고서
에 따르면, 국내 일자리 중 43%가 인공지능으로 대체될 가능성이 큰 고위험군에 속한다고 보았다. 전
체 취업자 2,660만 명 중 1,136만 명이 직장을 잃을 수 있다는 진단이다. 사무직ㆍ판매직ㆍ기계 조작
직군부터 관세사ㆍ회계사ㆍ세무사 등 전문직도 포함되는데, ‘로보틱 프로세스 자동화(RPA)’ 솔루션을
도입하는 기업들이 증가하는 추세를 그 근거로 삼았다. RPA 솔루션은 인공지능을 탑재한 가상 비즈니
스 로봇이 서류 분석, 보고서 작성, 메일 회신, 인사 채용, 성과 지급을 담당하는 자동화 기술이다. 컴
퓨터 전문업체 IBM은 기업 사무직 업무의 63%가 RPA로 대체될 것으로 봤다.
관리 사무직 업무 소멸과 대체에 우려가 큰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는 관리 사무 업무는 일상적인
반복 업무가 많거나, 기획, 교육 훈련, 인사 등 손에 잡히지 않는 업무 특성이 강하기 때문이다. 지금
까지 사무 업무는 정량화할 수 없어 성과를 평가하기도 어려웠다. 그러나 이제 기계의 도움을 받아 사
무직 종사자가 하는 일을 분석하고 성과를 평가하는 일이 가능해졌다. 일자리 대체 가능성의 반대편에
서 보아도 사무ㆍ관리직이 담당하는 업무는 조직의 비전과 구조, 사업 성과를 다루는 중요한 일들이다.
따라서 관리 사무직이 쉽게 사라지지는 않겠지만 일하는 방법에는 큰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미래에 관리 사무직이 제대로 일을 하기 위해서는 사업 전체 성과를 올리는 일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
조직 내 비효율 현상을 타파하고 조직의 미래지향적인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자원을 분배하고 이해관계 집단에 동기를 부여하는 일도 맡아야 한다. 아직은 생각하는 기계가 이 일
을 할 수가 없다. 또 관리 사무직은 조직 내 구성원에게 영향을 미치는 일을 하므로, 시대의 변화에 민
감하게 반응하고 구성원들의 동참을 이끌어내야 한다.
따라서 관리 사무직이 인공지능에 대체 당하지 않고 사람 중심의 일을 하려면 조직변화를 위한 이슈
파이팅을 하고 타인과의 공감대를 형성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슈 파이팅이란 조직과 이해 관
계자의 존립에 긍정적 또는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문제에 대하여 도전적ㆍ선제적으로 해결점을 찾아
변화를 정착시키는 활동이다. 아무튼 조직이 존립하기 위해 관리 사무직은 궁극적으로 기업의 ‘싱크
탱크’ 역할을 해야 한다. 다시 말하면, 조직의 이슈를 찾아내고 그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 조직과 사람
에게 변화를 이끄는 능력을 개발해야 하는데. 바로 이것이 ‘이슈파이팅’이다.
이제부터 관리 사무직은 각자 인사, 재무, 총무 등 자기 업무를 수행하면서 그 속에서 조직의 이슈를
찾아 성과를 창출해내야 한다. 담당자의 감이나 주관성, 상부의 지시만 받아 수행하던 방식에서 벗어
나 데이터 분석을 통해 객관적이고 공정한 방법으로 이슈 파이팅을 할 줄 알아야 한다. 특히 사업 환
경이 급변하고 사람들의 가치관이 다양해지는 현시점에서는 그 가치는 더욱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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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기계 vs 생각하지 않는 인간
지금부터 진검승부가 펼쳐진다
호모 파베르가 나타났다
갇히는 생각을 거부하라: IT 전문가이자 칼럼니스트이면서『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의 저자 니콜라스 카
는 “컴퓨터와 인터넷에 대한 맹목적인 믿음과 무분별한 사용이 얕고 가벼운 지식을 양산했다.”라고 설
파한다. 그는 이 책을 통해 디지털 기기에 종속된 이후 우리의 사고하는 방식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
지, 기술과 도구의 발전이 우리의 사회ㆍ경제ㆍ문화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또 어떻게 귀속될 것인
지를 조명하는데, 그는 ‘우리가 인터넷을 서핑하며 읽고 보고 저장하는 동안 이를 관장하는 신경회로
는 강화되는 반면, 상대적으로 깊이 사고하고 분석하고 통찰하는 능력은 감소한다.’라고 말했다.
니콜라스 카는 인터넷 서핑의 영향력을 단순한 현상 분석이 아닌 뇌 가소성이라는 뇌 과학 이론을 빌
어 뇌 구조에 미치는 악영향까지 진단했는데, 트위터, 페이스북 등 SNS에서 쉽게 살펴볼 수 있듯이,
정보나 의사소통 자체를 단순화, 분절화하여 깊이 생각하는 방법 자체를 잃어버린 뇌로 만들었다는 것
이다. 그는 현대인들이 건망증, 집중력 장애를 호소하는 까닭도 모두 이런 이유라고 강조한다. 또 그는
“우리가 인터넷에서 맥락 없는 정보만 추구하면서 사고하는 방식은 아주 경박해졌으며 이에 걸맞게 뇌
구조까지 물리적으로 변화했다.”라고 주장한다. 그렇다고 그의 책이 디지털, 인터넷, 스마트폰 기기 사
용을 거부하는 것은 아니다. 도구의 사용과 그것이 인간의 사고력 즉 생각하는 힘에 미치는 영향력을
정확히 이해하고, 진짜로 똑똑한 인간, 생각하는 인간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하는 것이다.
지금 우리가 하는 일 대부분은 잘 짜인 프로세스대로 이루어지고 있다. 과거에 해오던 방식대로 수행
하고, 상사의 명령과 지시에 코드를 맞추며 충실하게 수행하면 일을 잘한다고 평가받는다. 여기에 가
끔 자신이 알고 있던 약간의 지식을 얹어 재포장하고 방향을 재설정하여 보고하면 인정을 받는다. 이
보다 일을 더 잘하는 방법은 학문적으로 접근하여 관련 이론을 접목하고 수집된 데이터를 분석, 새로
운 아이디어를 약간 더하면 된다. 그런데 이제는 일의 성격이 바뀌면서 일하는 방법도 바뀌어야 한다.
생각하는 기계가 등장하면서 엑셀, 통계 프로그램을 잘 다루던 직원의 역할이 바뀌었다. 엑셀을 잘 다
루는 것보다 데이터 분석 결과를 어떻게 활용할까를 고민하는 사람이 업무 능력을 더 잘 발휘하는 사
람이 되었다. 시대의 변화를 읽을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하는 이유다.
호모 파베르와 친해지기: 어떤 정치사상가는 인간을 ‘애니멀 라보란스(Animal laborans)’와 ‘호모 파베
르(Homo faber)’로 나누었다. 애니멀 라보란스는 매일 고된 일을 되풀이해야 하는 인간, 즉 일하는 동
물로서의 인간인데, 그들은 “어떻게?”라는 질문밖에 할 줄 모른다. 한편 호모 파베르는 판단력을 갖고
서 노동하는 인간을 의미한다. 일을 진행할 때 “왜?”라고 묻고 최상의 결과를 낸다.
호모 파베르는 도구를 이용해 유ㆍ무형의 산물을 만들어내는 인간의 본질을 드러내기 위해 프랑스 철
학자 앙리 루이 베르그송이 처음 소개한 용어다. 하지만 호모 파베르가 단순히 도구를 만드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진정한 호모 파베르는 뭔가를 만들어냄으로써 자신의 존재 가치와 환경까지 변화시
킬 수 있는데, 이는 보다 발전적 의미에서의 인간이다. 과거에는 생존을 위해 불을 만들고 사냥도구를
만들었지만, 현재는 인간의 가치를 더 높이기 위해 인간 대신 노동하는 기계도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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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기계 vs 생각하지 않는 인간
우리에게는 단순 노동만 하는 애니멀 라보란스보다 깊은 생각하는 힘을 가진 호모 파베르가 필요하다.
인간이 사유하고 꿈꾸지 못했다면 어떤 새로운 세계도 열리지 않았을 것이다. 언제나 ‘왜? 무엇을 어
떻게? 원하는 결과의 이미지는?’이라고 자신에게 질문하여 일하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또 인간 고
유의 능력으로 무엇을 해결할 수 있는지 그 방법은 무엇인지 되물어야 한다. 그런데 내게 주어진 일의
문제를 되묻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일의 질적 수준은 인간의 사고력, 즉 생각하는 힘이 결
정된다. 기계가 인간을 대신하는 미래에는 우리가 보유한 지식이나 정보만으로 답을 꺼내오지 못한다.
지식과 정보의 절대적 존재보다 이를 활용하는 생각 능력이 더 중요하다.
생각에도 근력이 필요하다
생각을 숙성시켜라: 다이언 F. 핼펀은 사고력(Critical thinking)을 “인지적 기술과 전략을 사용하여 논리
적 결론 도출, 문제 해결, 올바른 판단, 효과적인 설득 및 대화와 같은 공감적 결과를 만들어내는 사고
방법이다.”라고 정의했다. 이는 의미 있는 정의인데, 문제를 해결할 때 철학적 수준의 생각하는 힘이
필요한 것을 말하고 있다. 나는 사고력을 ‘주어진 이슈에 접근하는 높은 수준의 생각하는 힘’이라고 믿
는데, 생각하는 힘은 교육으로 계발할 수 있다. 일상에서 사고력을 높이려는 노력도 가능하다.
먼저 사고 역량을 키우는 방법으로 ‘독서’가 좋다. 책을 골라 읽을 필요는 없다. 다만 지식인이 인문고
전을 추천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오랜 시간 동안 삶의 진리, 철학, 경험을 담은 이야기가 시대를 초월
해 깊은 울림을 주기 때문이다. 동양의 『논어』, 『장자』, 『삼국지』를 비롯해, 서양의 칼 세이건의 『코
스모스』, 제레드 다이아몬드의 『총, 균, 쇠』, 데일 카네기의 『인간 관계론』, 유발 하라리의 『사피
엔스』 등은 한 번을 읽어도 가치관 형성에 많은 도움을 준다. 이러한 책들은 방대한 지식과 연구 자료,
작가의 깊은 사유가 담겨 있어 우리에게 전달되는 감흥이 남다르다. 책 한 줄 한 줄을 읽으면서 작가
또는 등장인물의 논리력, 분석력, 설득력, 통찰력, 사고의 다양성, 창의력들을 접할 수 있다. 읽는 순
간 수십 가지 생각이 든다. 이런 과정을 통해 사고력과 지식이 커가는 것이다.
다음으로 ‘아날로그식 사고’로 자기 생각을 숙성시키는 과정이 필요하다. 포도가 숙성되어야 맛있는 포
도주로 탄생하듯, 이미 만들어놓은 틀에서 사고하기보다 자기만의 생각이나 의견을 생성하고 자기화하
는 과정이 필요하다. 참고로 SNS의 발달로 정보가 방대해지고 정보의 접근성이 좋아졌지만, 재미와
오감을 자극하는 표현에 쉽게 빠진다. 또 정보의 홍수 속에서 빅데이터에 의해 편향된 정보만 접하다
보면 시야가 흐려지고 판단력을 잃게 된다. 유명 인플루언서라고 해서 전문가이고 사고 수준이 높다고
믿어서는 안 된다. 그들이 주장하는 내용이 사실이고 검증된 결과물이라고 여겨서도 안 된다.
스마트 시대에 아날로그로 살아남기: 취득하는 정보량은 많지만 편향된 정보에 빠지거나 자기만의 관
점을 만들어 나가지 못하면 사고력 계발에 방해가 된다. 그러므로 아날로그식 사고를 통한 자기 숙성
이 필요하다. 마크 펜은 『마이크로트렌드 X』란 책에서 신종 러다이트 운동(new luddites)을 소개했다.
신종 러다이트 운동이란 삶에서 더 깊이 있는 결속을 누리기를 희망하며, 기술을 거부하고 접속을 줄
이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용어이다. 마크 펜이 10년 전 처음으로 신종 러다이트에 관해 썼을 때는 이들
을 비관적이고 냉소적이며 외로운 사람들로 규정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요즘의 신종 러다이트는 가족이나 친구들과 더욱더 결속되기 위해 특정한 영역의 기술을 기꺼이 사용
하는 쪽을 택하고 있다. 사람들을 만날 때나 전화 통화를 할 때, 책을 읽을 때도 마찬가지다. 이들은
온라인에서 쉴 새 없이 오가는 정보의 흐름에 신경을 쓰면서, 자신이 선택한 때에 자신이 선택한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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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기계 vs 생각하지 않는 인간
으로 그 흐름에 합류한다. 방식은 다르지만 미국에서는 이런 집단 동조자가 계속 늘고 있다는 것이 마
크 펜의 주장이다. 그럼 신종 러다이트 운동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 먼저 이들의 행동은 기술의
진화에 부담을 느낀다. 그래서 기술과 정보의 홍수에 말려들지 않으려는 모습들을 보여준다. 자신의
삶을 침범하는 기술을 통제하려는 욕구다. 다음으로 신종 러다이트 중 상당수가 사생활 침해 우려에
접속 차단을 택한다. 너무 많은 개인 정보가 인터넷 세상에 떠돌고 도용되거나 범죄에 이용되는 일을
자주 접한다. 따라서 접속을 차단하거나 부분적으로 통제하면서 타인으로부터 자유로운 생활을 점점
더 택하게 될 것이다. 가상적이고 진실성이 불확실한 타인과의 접촉에 거부하고 아날로그 시대에 느꼈
던 진정한 인간관계를 형성하고자 애쓴다.
마지막으로 신종 러다이트 운동은 한 장 한 장 손으로 넘기는 책을 사랑한다. 10년 전만 해도 종이책
은 멸종할 것이라는 말이 돌았다. 하지만 미국의 통계를 보면 전자책 이용률이 최근 몇 년간 정체 중
이고, 미국인의 65%가 지난 1년간 종이책을 읽었다. 종이책을 읽는 인구가 늘어난다는 것은 인간의
본성인 생각하는 일, 감성에 공감하고 이를 발산하고 싶은 방증이다.
이처럼 생각하는 여유를 가질 수 있는 아날로그로의 귀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디지털이 세상을 편리하
게 지배하자, 사람들은 아날로그 시절의 불편함에서 인간적이고 따뜻함을 찾아냈다. 그리고 그리워하
기 시작한 것이다. 단순한 디지털 소비자이기보다 디지털 기계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고 정신적 여유를
가지기 위해 아날로그식 사고와 행동을 시작한 것이다. 자유로운 사고를 이끌 방법이자 직접 대면을
통한 끈끈한 관계 유지의 틀로서 아날로그로의 회귀가 필요하다.
익숙함을 벗고 낯선 생각을 입어라: 2007년 8월 발사된 우주왕복선 엔데버호에 쓰인 추진 로켓의 너비
는 4피트 8.5인치였다. 사실 엔지니어들은 좀 더 크게 만들고 싶었지만 애로 사항이 있었다. 추진 로
켓을 발사대까지 기차로 옮겨야 하는데, 중간에 터널이 있어 너비를 선로 폭에 맞춰야 했기 때문이다.
미국의 기차선로는 19세기 초 영국에서 증기기관차 도입 초기에 마차를 제작하는 기술공들에 의해 마
차와 같은 너비로 만들어졌다. 그리고 그 마차 선로 폭은 고대 로마제국에서 전차를 끄는 말 두 마리
의 엉덩이 폭에 맞추어 설계된 것이다. 결국 우주왕복선의 추진 로켓은 200년 전 말 두 마리의 엉덩이
폭에 맞추어 제작할 수밖에 없었다. 이처럼 일정한 경로에 한번 익숙해지면 나중에 그 경로가 비효율
적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벗어나지 못한다. 이를 심리학에서는 ‘경로 의존성’이라고 한다.
경로 의존의 덫에 한번 사로잡히면, 나중에 어떠한 문제가 발생해도 현상을 유지하게 된다. 고착 효과,
매너리즘, 관성과 유사한 의미이다. 한편 주어진 일을 장기간 하다 보면 관행이 생긴다. 이러한 관행은
안정적이고 일관성 있는 업무환경을 형성한다. 그런데 이는 사람들과 함께 일하는 과정에서의 일의 예
측 가능성을 높여주는 순기능도 있다. 그러나 새로운 제도나 문화를 도입하는 데 있어 커다란 장애물
이 될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관행은 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떨어트린다. 그리고 위기에 직면하
더라도 그것들을 인식하지 못하거나 합리화하도록 만든다.
변화의 흐름을 타면서 자신의 생각하는 방식과 행동 양식을 바꾸는 데 적극적이고 민감한 사람이 있고,
반면 아무 생각 없이 소극적인 사람도 있다. 한편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누구나 똑같은 환경에
노출되어 있다. 그런데 그 가운데 자신과 일, 미래, 경제, 사회 등 주변의 변화상에 관심을 두고 고민
하는 사람이 더 성장한다. 아무튼 익숙함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새로운 환경, 다양한 문화의 폭넓은
경험이 필요하다. 일본의 경제학자 오마에 겐이치는 자신을 바꾸기 위해서는 시간을 다른 곳에 쓰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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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기계 vs 생각하지 않는 인간
사는 장소를 바꾸거나 다른 사람을 만나라고 한다. 결국 낯설음과 마주하기이다. 낯선 일, 낯선 장소,
낯선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변화를 인식하고 익숙함의 의존성을 방어하는 길이다. 새로운 환경, 낯선
것들과 만났을 때 비로소 우리 머릿속에서 새로운 생각들이 일어난다. 그러므로 자신의 발전을 위해서
는 의식적으로 새로운 환경에 도전해야 한다. 새로운 생각을 이끌어내야 한다. 철학자 니체의 다음 말
을 기억하자. “새로운 것에 대한 선의, 익숙지 않은 것에 호의를 가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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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기계 vs 생각하지 않는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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