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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능 팩트

by Casey,Riley 2021. 10.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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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방사능을 과학적 언어로 풀기 위해 기자가 묻고 과학자가 답한 대담집이다. 대담자들은 방사
능을 과학적으로 제대로 볼 수 있도록, 방사능 안전기준치, 방사선량과 암 발생률과의 관계, 공간선량
률, 인공방사선과 자연방사선, 도쿄올림픽에 터진 방사능 이슈 등에 대해 대담하면서, 방사능 문제에서
있어 과학자의 목소리가 더 커지고, 대중이 과학자의 이야기에 더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역설한다.

방사능 팩트 체크


▣ Short Summary
위험 사건이 발생하면 위험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고자 하는 사람과 정보를 받고자 하는 사람 사이의
신뢰 구축이 우선되어야 한다. 신뢰를 전제로 필요한 정보가 합의되어야, 넘쳐나는 가짜뉴스 속에서도
사실 정보를 정확하게 주고받고 위험 상황에 올바르게 대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위험에 사로
잡히는 순간 이성보다는 감성에 기반해 대응하게 되고, 이러한 여건에서 위험에 대한 사실 정보를 논
리적으로 받아들이기는 불가능에 가깝다. 팩트체크가 평상시에 이루어져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한편 한국 사회에서 ‘방사능’이라는 소재는 유독 과학의 언어가 잘 통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참 독특하
다. 예를 들어, 방사능 문제가 일본 후쿠시마의 문제로 치환되면 과학적 팩트는 사라지고 위험에 대한
우려만 남는다. 이처럼 과학자의 어려운 설명보다 비전문가의 목소리가 더 크게 귀에 쏙쏙 들어오는
것은 방사능이 과학이 아닌 정치의 소재로 활용되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이 책은 방사능을 과학적 언어로 풀기 위해 기자가 묻고 과학자가 답한 대담집이다. 대담자들은 방사
능을 과학적으로 제대로 볼 수 있도록, 방사능 안전기준치, 방사선량과 암 발생률과의 관계, 공간선량
률, 인공방사선과 자연방사선, 도쿄올림픽에 터진 방사능 이슈 등에 대해 대담하면서, 방사능 문제에
서 있어 과학자의 목소리가 더 커지고, 대중이 과학자의 이야기에 더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역설한다.

▣ 차례
이 책을 시작하며
서문 - 후쿠시마 사고 뒤, 사람들을 놀라게 한 세 가지 사건
1부 당신이 믿었던 방사능 보도, 사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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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능 팩트 체크

방사능이 일본 정부 안전 기준치의 400배라고?
400배라더니, 이번엔 안전 기준치의 800배?
세슘 걷어낸 흙을 먹으면 소가 죽는다고?
도쿄의 방사능 핫플레이스, 엑스레이 100만 번 피폭?
후쿠시마에 며칠만 머물러도 암 발생률 증가?
제염토 가리려고 ‘위장막’을 덮었다고?
2부 일본 가기 전, 당신이 찾게 될 팩트체크
일본의 ‘꼼수’, 후쿠시마 방사선량이 서울과 비슷하니 안전하다?
후쿠시마 원전에서 나온 인공 방사선, 더 위험하다?
3부 올림픽에 터진 방사능 이슈 팩트체크
음식에서 왜 세슘만 검사하는 걸까?
방사능 음식 먹으면, 몇 만 배 피폭되나?
후쿠시마 쌀 세슘 검사법, 믿을 수 있을까?
이 책을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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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능 팩트 체크

방사능 팩트 체크
조건우, 박세용 지음

당신이 믿었던 방사능 보도, 사실은?
방사능이 일본 정부 안전 기준치의 400배라고?
한 시간에 0.23μSv ‘안전’ 기준치가 맞을까?: [박세용 (이하 박)] 한 방송사의 한 시간짜리 탐사 보도물
취재진이 일본 후쿠시마에 갔습니다. 보통 언론에서 탐사 보도물을 제작할 경우, 홍보를 위해 미리 뉴
스 프로그램에서 이 내용을 받아 리포트하거든요? 근데 뉴스 보도에서, 일본 정부의 ‘안전 기준치’가
0.23μSv/h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니까 한 시간에 0.23μSv만큼의 방사선 에너지를 받는다는 뜻이죠. 그
런데 취재진이 찾아간 곳에서 그 안전 기준치의 400배가 나왔다고 보도했어요. 엄청 위험해 보이잖아
요. 제가 가장 궁금한 건 일본 정부에 ‘안전 기준치’라는 게 과연 있는가 하는 겁니다.
[조건우 (이하 조)] 사실 0.23μSv/h의 근거를 따지고 보면, 일반인의 연간 선량한도예요. 방사선량을
1년에 그 이상 받지 않도록 관리하는 기준입니다. 원래는 1년에 1mSv(밀리시버트)입니다. 그 값에서
거꾸로 유도해, 실제 현장에서 적용하는 기준으로 계산한 값이 시간당 0.23μSv가 된 거예요. 계산 근
거 및 가정은 아래를 참고하기 바랍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기본안전기준에 나와요. 여기에 ‘안
전’이라는 말이 있으니까, 언론에서 0.23을 ‘안전 기준치’라고 표현했는데, 틀린 건 아니라고 봅니다.
‘<계산 근거 및 가정> 0.23은 어떻게 나온 숫자인가? - ① 하루 중 8시간은 야외, 16시간은 실내에서
지낸다고 가정 ② 실내의 공간선량률은 야외의 40%라고 가정 {0,19μSv/h x (8시간 + 0.4 x 16시간)/1
일 x 365일 = 약 1mSv} ③ 일본 지각에서 오는 자연 방사능에 의한 공간선량률은 평균 0.04μ
Sv/h(0.19 + 0.04 = 0.23μSv/h → 0.23 이상을 오염 지역으로 보고 제염 작업 진행)’
[박] 0.23μSv/h의 정체가 나왔네요. 그럼 시간당 0.23 이하로 관리하면 자연적으로 받는 방사선량을
제외하고 연간 1mSv 정도 받게 된다. 충분히 안전한 수준이다, 그런 뜻이네요. 근데 계산 방식을 보
면, 일본 국토에 존재하는 자연 방사능 공간선량률 0.04μSv/h가 포함된 거잖아요? 만약 다른 나라로
가면 0.23이 아니겠네요? [조] 당연하죠. 우리나라에서는 0.19에다 0.12를 더해야 돼요. [박] 제가 방
사선 취재를 계속해왔지만, 우리나라에서 0.31이 안전 기준치라는 말은 들어본 적이 없는데요? [조]
없죠. 왜냐하면 우리는 제염을 해야 되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았으니까. 일본도 후쿠시마 사고 전에는
0.23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았어요. 후쿠시마 사고로 토지가 방사능에 오염됐고, 할 수 없이 이 오염
된 토지를 제염해야 되니까, 제염 기준의 필요성을 느껴서 만든 거예요.
[박] 아까 0.23을 안전 기준치라고 표현할 수도 있다고 하셨는데, 그럼 0.23을 넘어가면, 즉 1년에
1mSv를 넘어가면 위험하다고 할 수 있나요? 질문을 좀 바꿔서, 그럼 연간 2mSv를 받았을 경우 ‘안전
하지 않다’고 얘기할 수 있는 건가요? [조] 연간 0.9면 안전하고, 1.1이면 안전하지 않은 거냐는 질문
과 같은데, 그렇지는 않습니다. 연간 1mSv는 ‘위험 관리’의 목표치라 할 수 있죠. 정부의 안전 시스템
이 국민을 안전하게 보호하는지 아닌지 판단하기 위한 기준치로 1을 정해놓은 겁니다. 인공적인 방사
선에 특별히 피폭되지 않아도 1년 동안 자연적으로 받는 방사선량이 3mSv 정도 돼요. 그 절반 이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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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능 팩트 체크

1이라고 정해놓은 거죠. [박] 1은 위험 기준이라기보다 관리 기준이라는 거네요? [조] 맞아요. [박] 안
전 여부를 따지려면 당연히 머무르는 ‘시간’도 같이 얘기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조] 당연하죠. 건강
에 영향을 미치는지 여부는 방사선으로부터 받는 ‘에너지의 총량’이 결정합니다. 시간당 100인 곳에
한 시간 머무르는 것과 시간당 1인 곳에 100시간 머무르는 것은 완전히 똑같아요.
[박] 후쿠시마를 방문한 취재진이 선량계를 차고 들어갔더라고요. 400배 되는 곳 근처에 갔다 온 다음
평균 피폭량을 보니 시간당 2.8μSv다, 이렇게 보도했습니다. 이 정도면 건강에는 이상 없나요? [조]
그렇죠. 두 시간 정도 취재했으면 5.6μSv 받은 거네요. 우리나라 사람은 평균적으로 1년에 자연 상태
에서 약 3,000μSv, 대략 3mSv 정도 받아요. 그러니까 꼭 시간을 같이 얘기해줘야 하는 겁니다.
원전 사고가 일어나지 않아도 0.23μSv/h 훌쩍 넘는 곳이 있다?: [박] 혹시 우리나라에서도 자연 방사
능이 0.23 가까이 나오는 데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조] 많아요. 오늘 아침에 조사해보니 속초가 0.18
이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기록된 최고 측정치는 0.6입니다. 과거 태양 활동이 활발했을 때 0.6μSv/h
나온 적이 있어요. [박] 속초 말고 다른 지역은요? [조] 영종도 쪽이 좀 높은 편입니다. [박] 왜 특정
지역이 높게 나오는 건가요? [조] 땅에 우라늄하고 토륨이 상대적으로 많이 들어 있어요.
[박] 다른 나라도 0.23 넘는 데가 있나요? [조] 당연하죠. 브라질에 대한 이 데이터를 보세요. 한 시
간에 2,800nGy이잖아요? 여기서 Gy는 Sv와 같다고 보면 되니까 한 시간에 2.8μSv라는 뜻입니다. 서
울이 0.12니까 20배 이상 높지요. 언론이 일본의 안전 기준치라고 보도한 0.23과 비교하면, 자연 상
태에서 10배 넘게 나오는 겁니다. [박] 하루가 아니라 한 시간에 2.8이라는 거죠? [조] 그렇죠. 인도의
케랄라는 인구가 많고 선량률이 높기로 아주 유명한데, 여기도 평균 1.500입니다. 최대 5,270까지 나
왔어요. 그럼 시간당 5.27μSv이니 엄청나게 높다고 볼 수 있죠. 중국 쓰촨성 장자 지역은 최대 9,100
이 나왔어요. 또 이란의 아주 유명한 지역인 람사르에서는 최대 10만이 나온 곳도 있어요.
[박] 중국에서 자연 상태에서 9.1μSv/h가 나왔으면, 0.23의 거의 40배잖아요. 지구상에 그런 곳이 있
는지 처음 알았어요. 그런 데는 주민들 건강에 이상이 없는지 조사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조] 이미
역학 조사를 했죠. 거기 사는 사람들의 암 발생률을 조사했는데 다른 보통 지역들과 전혀 차이가 없는
걸로 나왔어요. [박] 놀라운 건 이란에서 시간당 10만까지 나온 지역이 있다는 거예요. μSv로 환산하
면 시간당 100μSv 정도니까, 연간으로 하면 876mSv 맞죠? 언론이 후쿠시마에서 찾았다는 방사능 핫
스팟하고 수치가 비슷하네요. 그런 데서 사람이 어떻게 삽니까? [조] 지각의 특징 때문에 자연 방사선
량이 높게 나오는 거죠. 오랜 세월에 걸쳐 그런 곳에서 적응하고 정착해서 살아왔다고 봅니다.
후쿠시마에 며칠만 머물러도 암 발생률 증가?
LA 타임스, 대체 뭐라고 보도했기에?: 국내 한 방송사가 직접 취재한 건 아니고, 외신을 인용해서 보
도한 겁니다. 미국「LA타임스」에 실린 걸 국내 언론이 메인 뉴스에서 인용해 “후쿠시마에 일주일만 있
어도 암에 걸릴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다”라고 보도했습니다. 원문이 궁금해서 찾아봤더니「LA타임스」
도 ‘Each day’라는 표현을 썼더라고요. 그러니까 번역하는 과정에서 틀린 건 아니죠. 그런데 ‘Each
day’가 과연 사실인지, ‘암에 걸릴 가능성이 매일 높아진다’는 것이 사실인지 팩트체크 해봐야 할 것 같
아요. [조] 암 발생률이 매일 증가하는지 아닌지가 중요한데,「LA타임스」가 ‘Each day’라고 표현한 이
유는, ‘사람 몸이 받는 방사선량이 매일 증가할 것이다’, 그러니까 방사선으로부터 받는 에너지양이 하
루, 이틀, 사흘, 이렇게 증가함에 따라 비례해서 에너지양과 방사선량도 증가할 것이기 때문 아닐까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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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능 팩트 체크

각합니다. [박] 그런데 우리 몸이 받는 방사선량이 매일 조금씩 늘어나는 건 후쿠시마뿐 아니라 어디든
마찬가지잖아요. [조] 그렇죠. 그런 관점에서 보면, 어느 지역에 살든 발암 위험은 증가한다고 얘기할
수 있는 거죠. 하지만 따져볼 게 있습니다. 그 암 위험이 방사선량에 매일 비례해서 증가하는 게 확실
한가, 암 위험이 증가할 때 어느 정도 비율로 증가하는가 하는 점입니다.
[박] 엄청 복잡하게 들리는데요. 이 문제는 결론을 먼저 간단히 듣고 자세한 얘기를 하면 이해하기가
좀 더 쉬울 것 같습니다. 결론적으로 ‘암에 걸릴 가능성이 매일 높아진다’고 말할 수 있는 겁니까?
[조] 결론만 얘기하면 ‘방사선량이 단기간에 100mSv를 넘었을 때 선량이 증가하면, 암 사망 위험이
증가한다’고 확실하고 분명하게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후쿠시마에 올림픽 참가 선수단이 가서
며칠 동안 머물더라도 받게 되는 방사선량이 100mSv에는 절대 도달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암에
걸릴 가능성이 매일 높아진다”고 단정적으로 보도한 것은 잘못이죠.
[박] 암 발생 위험이 ‘매일’ 증가하는 게 아니라면, 거꾸로 암에 걸릴 가능성이 아예 높아지지 않는다,
이렇게 얘기할 수도 있는 것 아닌가요? [조] 단기간 100mSv 밑에서는 암 발생 위험이 증가하지 않는
다, 또는 증가한다, 또는 위험에 변화가 없다? 이런 것은 얘기할 수가 없고, 현재 우리도 알지 못합니
다. 모른다고 얘기하는 게 정답이죠. [박] 정확한 팩트는 100mSv 밑에선 ‘모른다’는 거고, 100mSv 위
에서는 몸이 받는 방사선량과 암 사망률이 비례한다는 거죠? [조] 그렇죠, 정확합니다.
후쿠시마 가면, 며칠 만에 100mSv 넘는 거야?: [박] 올림픽 참가 선수들이 후쿠시마에 가면, 단기간에
100mSv 넘을까요? 아까 넘을 일 없다고 했잖아요? [조] 네, 없습니다. [박] 한 언론사가 후쿠시마에
서 충격적인 핫스팟을 발견했다고 보도한 수치가 시간당 90μSv 정도였죠? 선수들이 그 지점을 갈 일
은 없겠지만, 만약에 갔다, 그리고 2주 정도 그 자리에 서 있었다고 가정하고 계산해보니, 2주에
30mSv 정도 나오더라고요. 그럼 100mSv보다는 한참 밑이니까, 그 지점에 서 있다고 하더라도 ‘매일
암 위험이 증가한다’고 얘기할 수는 없는 거군요? [조] 당연하죠. 지금까지 해온 것과 같은 얘기입니다.
단기간에 30mSv 정도 받아서 암 사망률이 증가할지 어떨지는 현재 과학이 모르는 영역입니다.
[박] 후쿠시마는 그래도 우리나라보다 방사선량률 높은 곳이 엄청 많으니까, 단기간에 100mSv가 되
지는 않더라도 장기간에 걸쳐 어쨌든 100이 될 수도 있는 것 아니냐, 이런 생각도 듭니다. 장기간에
걸쳐 100mSv를 받는 건 몸에 아무 이상 없을까요? [조] 단기간에 100mSv 받는 것보다는 변화가 적
게 나타난다고 봐야죠. 근데 그 변화가 얼마나 적을지는 모릅니다. [박] 1년간 100mSv 받았을 때 몸
에 어떤 이상이 생긴다, 이런 연구 결과는 없는 거죠? [조] 없어요. 다만 장기간에 걸쳐 100을 받는
거니까 바로 암이 생긴다고 말할 수는 없고, 최소한 그 암으로 사망할 확률이 0.5%보다는 낮을 거다,
이렇게는 얘기할 수 있겠죠. [박] 0.5%보다는 낮다고요? [조] 단기간에 100mSv 받았을 때 암 사망 확
률이 0.5%, 이게 원폭 생존자들의 데이터잖아요? 이건 ‘단기간’에 100을 받았을 때 그렇다는 거니까,
‘장기간’에 100을 받으면 그 암 사망 확률보다는 당연히 낮을 거라는 얘기죠.

일본 가기 전, 당신이 찾게 될 팩트체크
일본의 ‘꼼수’, 후쿠시마 방사선량이 서울과 비슷하니 안전하다?
일본이 홍보하는 공간선량률의 정체는 무엇인가?: [박] 2019년에 국내 언론이 일본 방사능 문제를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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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능 팩트 체크

중적으로 보도하니까, 주한 일본대사관이 홈페이지에 갑자기 공간방사선량률 데이터를 올리기 시작했
어요. 공간선량률이라는 게 무슨 말인가요? 공기 중에서 잰 방사선이라는 의미인가요? [조] 그렇습니
다. 공기 중의 측정치입니다. 1.2m 높이 지점에서 감마선이 얼마나 많이 흘러다니는지 보는 겁니다.
[박] ‘공간’은 무슨 뜻인지 알겠는데, ‘선량률’은요? [조] ‘선량’은 방사선의 에너지 총량(μSv)을 뜻하고,
‘선량률’은 시간당 얼마만큼의 방사선이 나오는지(μSv/h)를 나타내는 겁니다. [박] 그냥 아무것도 없는
공기 중에 방사선이 시간당 얼마나 되는지 나타내는 숫자로 이해하면 되겠네요.
[조] 맞습니다. 이때 알파선하고 베타선은 잴 수가 없어요. 공간방사선량률을 측정하는 현재 계측기들
은 감마선을 재는 것으로 맞춰져 있습니다. 알파선하고 베타선은 투과력이 워낙 약해 먼 거리까지 갈
수 없기 때문에, 공간에서 방사선량률이 얼마나 되는지 알아볼 때는 알파선과 베타선을 측정할 수 없
어요. 그래서 공간선량률을 ‘공간감마선량률’이라고도 해요. 통상적으로 사람의 키가 160~170cm 정
도이고 복부가 120cm 정도이기 때문에, 측정 높이를 지표면으로부터 1.2m로 해놓습니다.
[박] 모든 나라에서 공간선량률 측정을 하고 있나요? [조] 그 나라에 원자력발전소가 있느냐 없느냐,
또 경제 수준이 얼마나 되느냐에 따라 다르죠. 제가 자료를 조사해보니 유럽 쪽이 환경 방사능 감시에
관심 많아요. 체르노빌 사고 때 유럽이 많이 오염됐기 때문이죠. 특히 독일은 2,000군데 넘는 곳에 측
정기가 있어요. [박] 우리나라에는 측정기가 얼마나 있습니까? [조] 공간선량률을 측정할 수 있는 포인
트가 우리나라는 179군데예요. 과거 데이터이긴 하지만, 노르웨이는 22군데밖에 없어요. 스웨덴은 37
군데, 나라마다 나름의 정책에 따르는 거죠.
공간방사선량률, 대체 왜 측정하는가?: [박] 공간선량률을 측정하는 취지가 정확히 뭔지 모르겠습니다.
정상인지 위험한지 보여주는 건가요? 아니면 다른 목적이 있나요? [조] 환경 방사능 감시의 가장 기본
적인 목적은 ‘변동이 있느냐 없느냐’를 보는 겁니다. 변화하는 개략적인 추이를 파악하는 것이 공간방
사선량률을 측정하는 기본적인 목표예요. 그래서 평소에 주기적으로 쌀이니 배추니 식재료의 방사능을
측정 조사하는 것도 다 얼마나 ‘변화’되었는지 좀 더 정밀하게 들여다보려는 겁니다.
[박] 근데 일본 정부가 지금 홈페이지에 이 데이터를 올려놓은 건 변동을 보려고 하는 게 아닌 것 같
은데요? 시간이 흘러감에 따른 변화를 보는 게 아니라 그냥 우리나라랑 같은 시간대에 나온 측정치를
비교해놓은 거잖아요. [조] 주한 일본대사관이 그런 정보를 올려놓은 의도는, 일본이라는 나라의 전체
적인 방사능 수준이 한국의 방사능 수준과 비교했을 때 결코 높지 않다는 얘기를 하고 싶은 거죠.
한국의 자연선량률, 왜 일본보다 높은가?: [박] 예전에 봤던 유엔방사선 영향위원회 자료에서는 지구에
서 자연선량률이 100μSv/h까지 나왔잖아요. 그것도 다 공간선량률인 거죠? [조] 그렇죠, 공간감마선량
률입니다. [박] 우리나라는 화강암 지대라서 일본보다 자연선량률이 높다는 보도가 많이 나왔잖아요.
화강암 하고 감마선은 대체 무슨 관련이 있나요? [조] 암석마다 구성 물질이 달라요. 화강암은 다른
암석에 비해 우라늄과 토륨이 상대적으로 많이 들어 있는데, 우라늄하고 토륨에서 감마선이 나오는 겁
니다. [박] 아, 우라늄하고 토륨 때문에 우리나라 일부 지역에서 자연적인 선량률이 높은데, 그게 화강
암 안에 들어 있다는 거네요. [조] 네, 그렇습니다. 상대적으로 많이 들어있다는 거죠.
일본의 ‘공간선량률’이 오염 실태를 보여주지 못하는 이유: [박] 후쿠시마 방사능 취재를 하면서 ‘공간
선량률’과 측정기는 굉장히 많이 봤는데, ‘토양’을 조사한 데이터는 상대적으로 많이 못 봤습니다. 세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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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능 팩트 체크

이 전부 흙에 달라붙어 있으니까 그 데이터가 궁금했거든요. 찾아보면 일부 나오긴 하는데, 일본 정부
나 후쿠시마현이 홈페이지에 주기적으로 흙의 세슘 농도를 밝혀놓은 건 없더라고요? [조] 제 생각에는
현실적인 제약 때문일 겁니다. 토양 시료에서 방사능을 분석하는 작업이 간단하지 않아요. 연구 논문
에, 1년에 80군데 정도에서 토양 시료를 떠서 분석한 게 있어요. 1년에 80곳이라면 사실 어마어마한
작업량이에요. 시료를 분석하기 전 처리 과정에만 며칠이 걸려요. 그러니까 토양 시료를 분석하는 작
업을 전 국토에 걸쳐 한다는 것은 매우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작업입니다.
[박] 공간선량률은 시료 처리 시간이 전혀 안 걸리는 거 아닙니까? [조] 그렇죠. 공간선량률은 측정기
만 세워두면 기계가 그냥 재니까요. 계속 데이터가 나오고 컴퓨터가 계속 누적하니까 아주 쉬워요. 토
양 시료는 일본에 분석할 수 있는 공공기관이 있어요. JAEA, JCAC, QST, 이런 기관에서 분석할 수 있
는데, 측정기 숫자와 인력에 한계가 있죠. 우리나라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도 마찬가지예요. 근무자와
장비가 정해져 있어 ‘1년에 몇 개 분석할 수 있다’라는 분석 능력이 정해져 있어요.
[박] 일본이 대사관 홈페이지에 올린 데이터가 어느 측정기에서 나왔는지 취재한 적이 있거든요. 후쿠
시마시 데이터의 경우에는 주변에 흙이 거의 없는, 정리가 잘된 깨끗한 동네였습니다. 거기에 측정기
가 설치돼 있었는데, 그런 곳은 애초부터 수치가 낮게 나올 수밖에 없는 것 아닙니까? [조] 당연한 얘
기입니다. [박]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전 사고 전보다 높더라고요? [조] 그러니까 후쿠시마시도 사고 전
이랑 비교하면 2011년 원전 사고로부터 완전히 자유롭지 않은 상태인 겁니다. 세슘137이 물에 잘 녹
고 흙에 잘 달라붙어 지금까지 비에 쉽게 씻겨나갔다고 하지만, 시궁창도 있을 거고 건물의 틈도 있을
테니, 그런 곳에 세슘이 아직 박혀 있다는 뜻이에요.
[박] 그게 신기하더라고요. 벌써 10년 가까이 지났고 비가 그렇게 많이 왔는데, 아직도 세슘이 씻기지
않은 곳이 많은 것 같습니다. [조] 그런 세슘은 쉽게 없어지지 않아요. 30년이 지나야 처음의 절반으로
줄어드는데, 지금은 사고가 나고 9년이 지났잖아요. 이 정도 시간으로는 사고 이전으로 돌아갔다고 보
기 어려운 거죠. [박] 후쿠시마시의 깨끗한 동네에서 잰 수치를 갖고 일본은 우리나라 공간선량률이랑
비교하면서 괜찮다고 하지만, 후쿠시마의 선량률 ‘추이’를 보면 사고 이전보다 데이터가 높죠? [조] 두
배 올라갔죠. 후쿠시마시가 사고 이전에는 이와키시랑 비슷했을 겁니다.
일본, 방사선량 수치 교묘하게 관리하나?: [박] 후쿠시마현에 가서 취재할 때 공간선량률 측정기를 여
러 군데에서 봤는데, 설치 환경이 다 다르더라고요. 아스팔트 주차장 위에 설치된 곳도 있고, 주변에
흙이 많지만 측정기 밑에 두꺼운 시멘트로 지지해놓은 곳도 있었습니다. 측정기를 흙 위에 바로 시공
할 수 없으니까, 밑에 지지하는 구조물이 필요할 것 같긴 한데, 시멘트 높이가 30cm는 됐거든요? 그
럼 땅속에서 올라오는 감마선이 많이 길러질 수밖에 없잖아요? [조] 당연하죠. 그래서 우리나라는 흙
위에 측정기를 세울 때 봉을 박아요. 봉을 박고 1.2m 높이에 딱 올려놓도록 되어 있죠.
[박] 우리나라처럼 설치해야 공간선량률 데이터가 정직하게 나오는 것 아닙니까? [조] 그렇죠. 그렇게
하는 게 표준입니다. [박] 봉을 설치하도록 한 것도 다 이유가 있을 것 같은데요. [조] 바닥을 시멘트
로 막아버리면 감마선이 올라오지 못하니까 감마선 데이터를 잃어버리는 거죠. 수치가 약간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박] 그렇게 시멘트로 막아놔도 서울보다 훨씬 높게 나오더라고요. 0.379μSv/h였어요.
또 지금까지 비가 그렇게 많이 왔을 텐데, 원전 근처에는 아직 선량률이 7μSv/h 넘는 곳도 있어요.
[조] 그러니까 후쿠시마현은 방사능에서 자유롭지 않아요. 거기는 흙을 걷어내지 않는 이상 안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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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능 팩트 체크

하지만 엄두가 안 나 제염을 못 하고 있어요. 시간이 해결해야죠. 300년은 지나야 합니다(세슘137의
물리적인 반감기가 30년인데, 반감기가 10번은 지나야 세슘137이 거의 사라진다는 취지). 방사능 수
치가 높은 지역이 아직 많은데 주민이 복귀해서 살려면 너무 오래 걸리니까, 제 생각에는 일본 정부가
아예 영구 이주도 고려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박] 팩트체크의 매듭을 지어보면, 공간선량률을 ‘안전’의
근거로 삼기는 어렵다, 오히려 주한 일본대사관에서 올려놓는 데이터를 근거로 ‘일본은 사고 이전과
비교하면 아직도 높은 것 아니냐’고 거꾸로 일본에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조] 당연히 그 얘기
를 해야 합니다. 지금 나오는 선량률에 대해 ‘사고 이전 상태로 회복된 게 맞느냐’는 질문을 던져야 합
니다. 그것에 대해서는 아니라는 답이 나올 수밖에 없죠.
후쿠시마 원전에서 나온 인공 방사선, 더 위험하다?
사람 몸에서도 방사선이 나온다고?: [박] 원전 세슘에서 나오는 감마선하고 자연 상태에서 나오는 감
마선은 본질적으로 같은 겁니까, 다른 겁니까? [조] 둘 다 감마선을 낸다는 점에서는 같습니다. 자연에
서 나오는 감마선으로 대표적인 것이 칼륨40입니다. 세슘137은 자연에 없었어요. 우라늄235나 플루토
늄239라는 큰 핵이 두 개로 쪼개질 때, 두 동강 중 하나의 파편이 바로 세슘137이에요. 그래서 그걸
인공 방사성 물질이라고 부릅니다. 반면 칼륨40은 이 지구가 태어날 때부터 있었기 때문에 자연에 있
는 방사성 물질이라고 하죠. 그런데 세슘137도 감마선을 내고, 칼륨40도 감마선을 냅니다.
[박] 감마선을 내는 건 같은데, 다른 점도 있습니까? [조] 감마선의 에너지 크기가 달라요. 세슘137에
서 나오는 감마선 에너지는 0.662MeV입니다. 그리고 칼륨40에서 나오는 감마선 에너지는 1.46MeV입
니다. 세슘에서 나오는 것보다 두 배 이상 커요. [박] 그럼 똑같은 감마선 하나를 맞아도 영향이 다르
겠네요? [조] 우리 몸에 주는 효과는 칼륨40에서 나오는 감마선이 세슘137 감마선의 두 배 이상이지
요. [박] 칼륨40은 자연에 있는 방사성 물질이라고 했는데, 어디 있습니까? [조] 사람 몸에 들어 있어
요. 얼마나 들어 있느냐면, 몸무게 1kg당 55Bq 들어 있습니다. 몸에서 계속 감마선이 나오는 겁니다.
[박] 사람 몸무게를 70kg이라고 하면, 몸에서 대체 방사선이 얼마나 나오는 겁니까?
[조] 1kg당 55Bq이니까, 70kg이면 3.850Bq이잖아요. 그러니까 1초에 몸에서 방사선 3.850개가 나오
는 거예요. [박] 왜 하필 칼륨40이 몸에 들어 있는 거죠? [조] 칼륨40은 모든 음식물에 들어 있어요.
그래서 그 음식물을 먹고 사는 사람, 동물, 모든 생명체에 다 들어 있는 거예요. [박] 사람 몸에 1kg당
55Bq이 있다고 했잖아요. 근데 우리 정부든 일본 정부든, 식품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세슘 55Bq이
나오는 음식은 사실 별로 없거든요? [조] 당연하죠. 1kg당 100Bq로 기준을 정해놓고 관리하고 있잖아
요. 2011년 사고 직후에는 55Bq 넘어가는 게 많았는데, 이후 쭉 떨어져 지금은 거의 없습니다.
[박] 원전 사고 초기에는 식품에서도 1kg당 55Bq 정도 나오는 경우가 꽤 많았잖아요. 그럼 그 음식
1kg하고 만약 1kg의 사람이 있다고 가정하면, 양쪽에서 다 방사선이 나올 것 아닙니까? [조] 음식에서
는 세슘137의 감마선이 나오고, 사람에게서는 칼륨40의 감마선이 나오는 거죠. [박] 그럼 굳이 위험한
걸 고르라고 하면, 사람 몸에서 나오는 감마선의 에너지가 두 배 더 크니까, 사람이 더 위험하다고 할
수 있겠네요? [조] 그렇죠. 에너지가 더 크니까 당연히 위험합니다.
인공적인 방사선은 더 위험한 것이 사실인가?: [박] 본질적인 질문으로 돌아가 볼게요. 세슘137이라는
인공 방사성 물질에서 나온 감마선과 사람 몸의 칼륨에서 나오는 자연적인 감마선이 있는데, 세슘에서
나오는 건 인공적인 감마선이니까 더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 거잖아요. 사실입니까?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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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능 팩트 체크

그건 잘못된 얘기입니다. 인공이든 자연이든 상관없이 받은 총에너지양이 적으면 괜찮은 겁니다. [박]
그럼 세슘에서 나오는 감마선의 에너지가 0.662MeV라고 했는데, 칼륨40 제외하고 자연 상태에서
0.662보다 더 큰 에너지의 감마선이 있습니까? 있다면 더 조심해야 할 것 같아서요. [조] 없어요. 자
연에서 세슘137의 감마선보다 에너지가 더 큰 감마선을 내는 건 칼륨40 말고 없습니다.

올림픽에 터진 방사능 이슈 팩트체크
음식에서 왜 세슘만 검사하는 걸까?
일본은 왜 세슘과 요오드만 검사하는가?: [박] 이번엔 사람들의 관심이 많은 음식에 대해 팩트체크해
볼게요. 올림픽이 개최되어 후쿠시마에 간다면 음식 때문에 좀 찝찝할 것 같아요. 근데 후쿠시마현이
내놓은 식재료의 방사능 검사 자료에는 세슘134, 세슘137, 그리고 요오드131밖에 없어요. [조] 요오
드도 사실은 거의 측정이 안 되죠. 요오드131은 반감기가 8일이기 때문에 원전 사고가 나도 1년 정도
지나면 다 사라집니다.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는 거죠. 지금까지 남아 있는 건 거의 세슘입니다.
[박] 그래서 요오드가 거의 불검출로 표기된 거군요. 근데 왜 이 세 가지만 측정하는 겁니까? [조] 사
실 조사하기 전에 어떤 방사성 물질을 조사할 건지 결정해요. 뭘 조사할지 확인하는 작업을 먼저 하는
겁니다. 후쿠시마 사고 이후, 우선 음식물 속에 들어 있는 핵종을 조사했는데, 조사 결과 세슘137과
세슘134 두 핵종만 들어 있었기 때문에 그것만 조사하는 거죠. 무턱대고 그냥 세슘만 조사하는 게 아
닙니다. 이런 조사 방법은 어디나 마찬가지예요. 우리나라도 그렇습니다.
[박] 근데 일본 음식 얘기를 할 때 세슘이 어쨌든 미량이라도 나오면 다른 방사성 물질이 수백 가지
있다고 얘기하는 분들이 있어요. 왜 세슘만 검사하느냐는 거죠. 혹시 세슘이랑 다른 방사성 물질이랑
몇 Bq 있는지 검사하는 방법이 다릅니까? [조] 당연히 다르죠. 세슘에선 감마선이 나오고, 플루토늄에
선 알파선이 나오고, 스트론튬에선 베타선이 나와요. 알파선을 측정하는 방법, 베타선을 측정하는 방
법, 감마선을 측정하는 방법이 완전히 다릅니다. 또 같은 베타선이라도 스트론튬에서 나오는 베타선을
재는 것과 탄소14에서 나오는 베타선을 재는 방법이 완전히 다릅니다.
[박] 그럼 방사성 물질이 500가지라면, 서로 다른 500가지 검사법이 있는 겁니까? [조] 검사법이 다
를 수밖에 없죠. ‘전 처리 과정’이 다 다릅니다. 우리가 바닷물이나 흙 시료를 가져왔으면, 계측기 안에
넣기 전에 거쳐야 하는 과정이 있어요. 그걸 ‘전 처리 과정’이라고 해요. 예를 들면 바닷물 10L에 든
방사성 물질을 측정하려면 증발시켜요. 그 과정에 몇 주가 걸리기 때문에, 시료 하나 측정하는 데 한
달, 두 달, 석 달이 걸리는 거예요. 물론 일부 방사성 물질들은 검사법을 공유할 수도 있지만요.
[박] 처음에 시료를 만들어서 최종 결과가 나올 때까지 걸리는 시간은 어떻게 다른가요? [조] 측정 시
간은 결국 측정치의 불확실도랑 연결돼 있습니다. 예를 들어 측정 장비를 3,600초 돌리는 거하고 8만
초 돌리는 거하고 데이터의 확실도가 달라지죠. 8만 초면 상당히 길죠? 환경 시료를 측정할 때는 대개
8만 초를 계측합니다. 아주 미세한 농도까지 들여다볼 때는 그렇게 하는 거죠.
[박] 우리 식약처도 세슘만 검사하고 있지 않나요? [조] 식약처는 일본에서 수입하는 수산물에 대해서
만 조사하고 있습니다. 국산 수산물의 방사능 농도 측정은 사실 해양수산부가 해요. [박] 한국원자력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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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능 팩트 체크

전기술원(KINS)은 세슘 말고 다른 핵종도 측정하고 있나요? [조] 네, 그렇습니다. 매년「전국환경방사
능조사보고서」를 내놓습니다. [박] 가장 최근 보고서가 2018년 거네요. 쌀, 배추, 쑥, 솔잎, 양파, 고
추 등을 시장에서 사다가 조사한다고 돼 있네요. 여기 보면 검사하는 방사성 물질 종류가 세슘
(Cs-137), 칼륨(K-40), 베릴륨(Be-7), 이렇게 세 가지예요. 어쨌든 인공적인 핵종은 세슘만 검사하는
거 아니에요? [조] 인공적인 핵종이 세슘 하나인 건 맞는데, 다른 인공적인 핵종은 재도 안 나와요. 세
슘만 나옵니다. 과거에 다른 핵종도 검사해봤지만 안 나와서, 지금은 인공 핵종 가운데 세슘만 검사하
는 거예요. 이게 1940~1950년대 핵실험 때 토양에 들어 있다가 농작물로 올라온 겁니다.
세슘양을 알면, 다른 방사성 물질의 양도 알 수 있다?: [박] 세슘 검사를 하면 세슘의 양만 정확히 알
수 있는 거죠? 나머지는 추정하는 건가요? [조] 그렇죠. 후쿠시마 원전 사고 초기에 세슘과 다른 핵종
들을 다 같이 검사해서 그 비율을 알게 된 겁니다. 그때 세슘137, 스트론튬90, 플루토늄239를 토양
속에서 재본 거죠. 조사 결과 세슘이 100만 개 나왔을 때, 스트론튬은 1,000개, 플루토늄은 1개가 나
왔습니다. 플루토늄, 스트론튬, 세슘의 비율이 1 : 1,000 : 1,000,000으로 나왔어요.
[박] 음식이 아니라 토양에서 조사했다고요? [조] 네, 토양에서 재보고 그런 비율을 얻어낸 거죠. 핵분
열 생성물들의 ‘수율곡선’이라는 것이 있는데, 낙타 등처럼 생겼어요. 원자로에서 쪼개질 수 있는 핵이
우라늄235, 플라토늄239, 우라늄233, 이렇게 세 가지예요. 그래프에서 낙타 등처럼 생긴 피크가 세슘
137이에요. 최고 7%정도까지 나옵니다. 핵분열을 100번 하면 그중 7%, 7번은 세슘137이 만들어진다,
그 얘기입니다. 그 다음에 요오드131이 있고, 스트론튬90은 생기는 양이 약간 적어요.
방사능 음식 먹으면, 몇 만 배 피폭되나?
억울한 고등어, ‘내부피폭’이란 무엇인가?: [박] ‘내부피폭’이라는 게 정확히 무슨 말인가요? [조] 내부
피폭에는 3가지 경로가 있어요. 입, 코, 피부, 이렇게 3가지 경로로 방사성 물질이 몸 안에 들어와 인
체 내에서 신진대사 과정을 거친 뒤 몸 밖으로 배출되는데, 몸 안에 있는 기간 동안 방사선이 몸 세포
에 에너지를 전달하는 거예요. 그게 내부피폭입니다. [박] 방사성 물질이 몸 안에 들어와서 우리 신체
세포에 에너지를 주는 과정이라고 이해하면 된다는 거죠? [조] 그렇죠. [박] 피부로 내부피폭할 수 있
다는 건 무슨 얘기죠? [조] 삼중수소가 피부를 통해 몸 안으로 들어올 수 있어요. 삼중수소는 공기 중
에 보통 물로 존재해요. 그 물이 피부에 닿으면 몸속으로 들어오는 거죠. 물론 양은 굉장히 적어요. 이
삼중수소 외에 피부를 통해 몸에 방사성 물질이 들어오는 경우는 거의 없죠.
세슘137 반감기가 30년, 먹으면 30년 피폭되는 건가?: [박] 내부피폭을 팩트체크하려면 ‘생물학적 반
감기’를 정확히 알아야 할 것 같아요. 세슘137이 몸에 들어오면, 몸 밖에 있을 때보다 반감기가 짧아
진다, 그걸 ‘생물학적 반감기’라고 하잖아요? 방사성 물질을 먹으면 몸 밖으로 배설되기 때문인데, 세
슘137 말고 다른 방사성 물질은 생물학적 반감기가 전부 다른가요? [조] 맞아요. 생물학적 반감기가
다 달라요. 미국 시카고에 있는 아르곤 국립연구소에서 실험을 했어요. 세슘은 생물학적 반감기가 110
일이고 삼중수소는 물이니까 10일이라는 결과가 있어요. 오늘 내가 물을 2L 마시면, 10일 지났을 때
오늘 마신 물 중 1L가 빠져나가요. 그런데 플루토늄은 생물학적 반감기가 20~50년으로 길죠.
내부피폭, 그럼 방사선을 대체 얼마나 받게 될까?: [박] 생물학적 반감기 얘기는 충분히 했으니, 이제
세슘이 든 음식을 먹으면 내가 방사선을 대체 얼마나 받을까, 내부피폭량 계산법을 확인해볼게요. 굉
장히 복잡한 계산일 텐데 간단히 하겠습니다. 일단 이걸 계산하려면 여러 가지 가정을 해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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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능 팩트 체크

우선 먹은 음식물의 총량(kg)을 알아야죠? 그리고 방사능에 오염된 정도(Bq/kg)를 알아야 되고요. 이
건 각국 정부가 식품을 검사해서 내놓는 수치죠. 마지막으로 그 오염된 방사성 물질이 무엇이냐에 따
라 ‘선량환산계수’라는 게 다르다는 거잖아요. 이거 세 가지를 곱하면 되죠? ‘① 생선 200g을 1년간 매
일 섭취 ② 생선이 100Bq/kg로 오염(시중에 유통 가능한 최고 수치로 보수적으로 계산) ③ 생선이 세
슘137에 오염되어 있다고 가정해 세슘137의 선량환산계수 적용’하고 계산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몸이 받는 에너지양(약 0.1mSv) = 0.2kg/1일 x 365일 x 100Bq/kg x 1.3E-05mSv/Bq’
머리 아프게 직접 계산할 필요는 없고, 저런 숫자를 곱하면 방사선에서 받는 에너지양을 알 수 있구나
하는 정도로만 이해하면 될 것 같습니다. 위에서 계산한 방식이 모든 음식에 적용되는 거죠? [조] 그
렇죠, 음식의 종류를 가리는 건 아니에요. [박] 최종 결과가 0.1mSv로 나왔는데, 이건 흉부 엑스레이
한 번 찍을 때 받는 방사선량과 비슷하죠. 계산식에서 보면, 먹은 음식물 총량(kg)과 방사능 오염 정도
(Bq/kg)까지는 이해가 되는데, ‘선량환산계수’는 대체 뭔가요?
[조] 예를 들어 세슘에 오염된 생선을 먹었는데, 100Bq/kg 정도로 오염된 생선이었다고 가정합시다.
이 생선을 먹었을 때 몸 안에 들어온 세슘이 위, 장을 거치고 혈액을 통해 전신에 퍼지게 되거든요. 각
장기를 따라 몇 퍼센트 옮겨가는지 다 조사돼 있다고 했죠? 그래서 처음 먹은 세슘이 몸 안에 얼마나
오랫동안 남아 있고, 그 남아 있는 총 기간 몸에 에너지를 얼마만큼 주는지 컴퓨터 코드로 계산해놓은
겁니다. 그래서 먹은 방사성 물질이 뭔지 알면 내 몸이 받은 에너지를 계산할 때 그냥 곱해주기만 하
면 되는 거죠. 곱해주는 그 숫자가 바로 ‘선량환산계수’라는 거예요.
[박] 근데 사람마다 똑같은 양의 세슘을 먹었어도 받는 영향이 다를 거 아닙니까. 어떤 사람은 방사선
에 민감하고, 어떤 사람은 둔감할 수도 있잖아요? [조] 그래서 6개의 나이 그룹으로 나눠 선량환산계
수를 각각 계산해놨어요. 또 입으로 들어왔을 때랑 코로 들어왔을 때랑 다르거든요. 그것도 구분한 뒤
전부 컴퓨터로 계산해서 우리 몸에 들어온 세슘이 몸에 전달하는 에너지 총량을 쉽게 알 수 있도록 표
로 만들어 놓았어요. [박] 어떤 나이가 세슘 감마선에 제일 민감한가요? [조] 연령 그룹을 1세 미만, 1
세, 5세, 10세, 15세, 성인으로 분류했는데, 세슘의 경우에는 15세와 성인이 가장 민감하지요.
[박] 환산계수를 곱해서 나온 값 0.1mSv에서요, 우리가 세슘을 먹으면 몸에서 계속 줄어들지 않습니
까? 세슘의 양이 오늘 다르고 내일 다른데, 이걸 일일이 계산해야 하는 겁니까? [조] 그 환산계수를
곱해서 계산하면 끝이에요. 우리가 세슘을 먹었을 때 몸속에서 어떤 패턴으로 움직이는지에 대한 연구
논문들을 전부 종합해서 가장 최신 의료 과학 지식을 사용해 선량환산계수를 만들어 놓은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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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능 팩트 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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