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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영화,리뷰,

에밀

by Casey,Riley 2021. 10.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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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밀

장 자크 루소가 20년간의 사색과
3년에 걸친 노작으로 탄생시킨 단계적 인간교육론!
에밀을 통해 인간의 육체적·정신적 발달 과정에 따른
5단계를 소설 형식을 빌어 설명한 책.

장 자크 루소 지음



에밀
장 자크 루소 지음
▣ 저 자 장 자크 루소(Je an Jacque s Ro uss e a u, 17 12~1778)
1712년 6월 28일, 스위스에서 태어났다. 그의 어머니가 그가 태어난 지 9일 만에 세상을 떠나면서 이
때부터 어린 루소는 두 사람의 숙모와 함께 살았다. 그는 13세때 금속 가공 공장에서 도제 수업을 받
기 시작했는데 그를 가르치는 마이스터의 횡포와 지나친 속박을 참지 못하고 16세가 되던 해 봄, 탈
출하여 3년 동안 여러 지방으로 떠돌아 다녔다. 1731년 10월, 샹베리 마을로 돌아와 바랑 부인에게 정
착했다. 바랑 부인은 그에게 지적 성장의 기회를 제공했으며, 루소는 이때 철학과 문학에 대한 소양을
풍부히 갖추게 되었다. 스물여덟 살에 가정교사로 일하다가 파리에 정착한 그는 디드로가 공동 편집
을 진행하던 『백과전서』의 여러 항목을 집필하면서 본격적인 저술가로 활동하게 된다. 1762년 4월
에 자유 실현에 관한 『사회계약론』을, 5월에 인간 교육에 관한 사상을 담은 『에밀』을 출간했으나,
파리 의회는 『에밀』을 압수하는 한편 루소를 체포하라고 명령한다. 그는 스위스로 도피했지만 제네
바 당국도 『사회계약론』과 『에밀』에 대해 유죄 판결을 내리고 책을 불태우는 등 『에밀』에 대한
적대적인 분위기는 고조되어 갔다. 주변의 박해로 여러 곳을 떠돌던 그는 결국 지라르댕 후작의 배려
로 그의 영지에서 집필 활동을 하다가 생을 마감했다. 근대의 철학과 교육 사상, 그리고 문학에 많은
영향을 미친 그의 주요 저서로는 『학예론』, 『인간 불평등 기원론』, 『신 엘로이즈』, 『음악 사
전』, 『고백록』, 『고독한 산책자의 몽상』 등이 있다.

▣ S ho rt S umma ry
에밀이라는 이름을 가진 한 남자아이의 성장 발달 단계에 따라 유아기, 아동기, 소년기, 청년기, 그리
고 결혼하기까지의 다섯 단계로 나누어 서술한 책이다. 유아기는 태어나서부터 5세 때까지의 시기로
이 때에는 자연적인 발육과 자연질서에 따른 양육 방법을 따라야 함을 강조하였다. 아동기(5세에서 12
세까지의 시기)는 '소극적' 교육이 철저히 이행되어야 하는 시기로 학생들에게 직접적인 간섭을 피하
고 학생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교육적 환경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고 하였다. 12세에서 15세까지의
시기인 소년기 동안에는 지적, 기술적 교육을 행하도록 하였는데 특히 자연의 관찰에 입각하여 교육
이 이루어지도록 하였다. 청년기는 15세에서 20세까지의 시기로 이 기간은 루소가 교육의 정점으로
설정한 단계이기도 하다. 이 시기에는 종교와 도덕과 사회가 교육의 주된 내용이 되며, 우선 이성에
대한 정념에 일찍 사로잡히지 않도록 아이의 관심을 다른 데로 돌리거나 상상력을 진정시켜야 한다고
하였다. 루소는 이 시기 나타나는 두드러진 신체, 정신적 변화를 일컬어 제2의 탄생이라고 하였다.
그리고 마지막 부분은 교육자의 도움으로 에밀이 이상적인 반려자인 소피아를 만나 두 사람이 사랑하
고 결혼하게 되는 시기로 설정하고 있다.

▣차례
제1부
제2부
제3부
제4부
제5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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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
장 자크 루소 지음
제1부
조물주가 처음에 만물을 창조할 때는 모든 것이 선이었다. 그러나 인간의 손이 닿으면서 모든 것이
타락했다. 자연성은 감각, 이성, 습관의 영향에 따라 변화하기 전 인간 내면에 잠재하고 있는 경향인
데 모든 교육을 이 본래의 경향에다 결부시킬 때야 비로소 이들 교육은 서로 모순되고 대립하지 않고
인간 자체를 위한 교육이 된다.
자연 그대로의 모습으로 어린이를 보존하려면 우선 태어나는 순간부터 방치하지 말고 잘 보살펴야 한
다. 이것이 성공의 지름길이다. 좋은 교사는 완벽하게 교육되어 있지 않으면 안 되고 어린이에게 접근
하는 모든 사람들은 어린이에게 감화를 줄 수 있는 지식의 경험을 사전에 갖추고 있지 않으면 안 된
다.
어떤 사람이 나에게 아들 교육을 부탁하러 온 적이 있었다. 나는 교사의 의무가 중대하다는 것을 절
감하고 있기에 그리고 나 자신의 무능을 너무 잘 알고 있기에 잘못된 교육방침을 가진 상태로 이 요
청을 수락했다면 이 교육은 실패했을 것이다.
나는 교육에 종사하지는 못했으나 교사의 의무에 대해 글로 써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나의 교육의
근본 원칙은 명백한 이론에 근거한 것이지만 교육이 진행됨에 따라서 나의 제자 에밀은 독특한 지도
를 받아 보통 어린이와는 다르게 될 것이다. 그리고 에밀이 나를 전혀 필요로 하지 않을 때까지 잠시
도 떠나지 않고 그를 지켜보기로 하겠다.
인간의 교육은 출생과 더불어 시작된다. 말을 들을 수 있기 전에 이미 교육은 시작된다. 어린아이가
이미 유모의 얼굴을 알아볼 때에는 많은 것을 터득하고 있다. 아무리 바보 같은 사람일 지라도 그가
태어난 뒤의 진보의 자취를 돌이켜 보면 그 진보에 놀랄 것이다. 생명 있고 감각이 있는 것들에게는
모든 것이 다 교육이다.
어린이가 최초로 느끼는 감각은 순전히 감각적인 것으로 기쁨과 고통만을 자각한다. 그들의 표상감각
을 형성시키려면 오랜 시일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 대상들이 확대되어서 그 크기와 형태를 구별할 수
있도록 되기까지는 그 아이를 습관에 익숙하도록 해야 한다. 결국 욕구는 필요에 의해 생기는 것이
아니고 습관에 의해서 생기게 된다. 다시 말하면 자연의 욕구 외에 습관에 의해 새로운 욕구가 나타
나게 된다.
어린이들에게 꼭 길러 주어야 할 유일한 습관은 어떠한 습관에도 물들지 않는 습관이다. 신체에 자연
적인 습관을 지니게 함으로써 언제나 자기를 지배할 수 있는 상태에 두어 의지를 굳히고 무엇이든 자
기의 의지로 관철할 수 있도록 하여 일찍부터 앞으로 다가올 자유경쟁의 시기에 대비해서 힘을 사용
할 능력을 길러 주는 것이 좋다.
어린이가 물체를 구별하기 시작하면 아이에게 사물을 가려서 보여주는 것이 좋다. 하지만 나는 어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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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게 새롭기도 하고 추하기도 하며, 보기 흉한 동물들을 볼 수 있는 습관을 들이기를 원한다. 그러
면 아무리 무서운 것이라도 무섭지 않게 느껴지는 것이다.
인생의 초기에는 기억력이나 상상력이 아직 활발하게 작용하지 않으므로 어린이는 그의 감각을 자극
하는 물체에 대해서만 주의를 기울인다. 그러므로 처음 단계에서는 그 감각과 감각을 일으키는 물체
와의 관계를 명확하게 알려주기만 하면 된다. 그리고 어린이에게 거리의 감각을 익히게 하기 위해서
는 그를 자꾸 걷게 하여 장소에 대한 변화와 거리에 대한 인식을 얻게 해야 한다.
인간은 성장하면서 힘을 더해가며, 차츰 덜 불안해지고 성격이 차분해진다. 이처럼 영혼과 육체가 균
형을 이루어 자연은 인간의 자기 보존에 필요한 운동만을 요구하게 된다. 그러나 명령하고 싶은 욕망
은 사라지지 않는다. 지배욕이 이기심을 일깨우고 습관이 그것을 강화한다. 이렇게 되면 단순한 변덕
이 필요성을 낳게 되고 편견이나 고집이 최초의 뿌리를 박게 된다. 일단 이 원칙만 알게 되면 우리는
인간이 자연의 길에서 벗어나는 그 출발점을 분명히 알 수 있다. 그러면 이제부터 자연의 길에서 벗
어나지 않는 방법을 살펴보도록 하자.
·제1준칙 : 어린이에게는 남아도는 힘도 없을 뿐 아니라 자연이 요구하는 것을 행하기에도 부족하다.
그러므로 자연이 그들에게 준 힘은 모두 사용해야 한다. 그래도 그들은 그 힘을 남용하지는 않을 것
이다.
·제2준칙 : 어린이들의 육체적 필요에 속한 모든 것, 즉 지적인 것이나 체력적으로 그들에게 부족한
것이 있으면 도와주고 보충해 주어야 한다.
·제3준칙 : 아이들을 도와줄 때에는 변덕 또는 이유없는 욕구에는 응하지 말고 필요한 것만 응해주
어야 한다.
·제4준칙 : 어린아이의 욕구가 자연에서 생긴 것인지 고집에서 생긴 것인지 구별하기 위해 그들의
말이나 표정을 주의 깊게 연구해야 한다.
이상의 준칙들의 근본 정신은 어린이에게 진정한 자유를 가능한 한 많이 부여하고 지배욕을 줄임으로
써 독립적으로 행동하도록 하는 반면 의타심을 줄여보자는 데 있다.
어린이는 위협을 당하거나 혹은 투정을 부릴 때 달래주는 일이 적을수록 겁을 내는 일이나 고집을 부
리는 일이 줄어들어 자연 그대로의 상태에 머물게 될 것이다. 그렇다고 어린이를 방임해 두라는 것은
아니고 다만 어린이가 울기 전에 어린이의 기분을 잘 살펴 대비해 두라는 것이다. 몸이 묶여 있지도
않고 아픈 것도 아니며 부족한 것도 없는데 우는 것은 습관과 고집에서 온 것이다. 그런 습관을 고치
거나 예방하려면 오직 한 가지 그 울음소리에 전혀 귀를 기울이지 않아야 한다. 그리고 울음을 그칠
수 있게 기분은 전환시키는 일도 좋은 방법이다.
유년기의 초기 발달은 모두가 거의 동시에 일어난다. 어린이들은 말하는 것도 걷는 것도 거의 동시에
배운다. 이것이 유년기의 제1기인 것이다. 이때까지는 태내에 있을 때나 조금도 다를 바가 업다. 그때
는 아무런 감정도 관념도 없이 그저 감각만이 있을 뿐이다. 심지어 자기가 존재하는 것조차 의식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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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부
우리는 이제 인생의 제2기에 들어간다. 정확히 말하면 말할 줄 모르는 유년기는 끝난 것이다. 어린이
들은 의사표현을 말로 할 줄 알게 되면 우는 일이 적어진다. 나는 만일 어린이가 천성적으로 울기를
잘 하거나 넘어져서 다치더라도 그 상황을 견딜 수 있도록 잠시 내버려 둘 생각이다. 나는 에밀이 상
처를 입지 않도록 조심하지도 않을 것이며 그가 전혀 해를 입지 않고 고통을 모르고 성장한다면 나는
오히려 난처하게 생각할 것이다. 고통을 견디는 것이야말로 먼저 배워야 할 교훈이며 꼭 알아야 할
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에밀에게는 상처를 염려하여 모자도 보행기도 걸음마를 도와주는 끈도 사용
하지 않고 그가 한 걸음씩 내딛을 수만 있다면 보도에 나설 때만 부축해 줄 것이다. 어린이를 방안에
만 가두지 말고 밖으로 데리고 나가 하루에도 수없이 넘어지게 한다면 빨리 일어나는 법을 배울 것이
며 자유에의 만족감을 느낄 것이다.
어린이는 체력이 발달하면 타인에게 의지할 필요가 적어진다. 체력의 발달과 함께 그것을 옳게 사용
하는 지식도 발달한다. 바로 이 단계에서 진정한 개인 생활이 시작되며 자기라는 인식을 가지게 된다.
즉 개인은 진정한 독립적 인격을 가진 인간이 되고, 따라서 행복과 불행의 가치를 분별하게 된다. 여
기에서 비로소 그를 정신적 존재, 또는 도덕적 존재라고 생각할 수 있다.
자기의 의사대로 행동하는 사람이란 그 의지를 사용하는 데 남의 손을 빌릴 필요가 없는 사람이다.
그러므로 첫째의 행복은 권력이 아니라 자유이다. 참으로 자유로운 사람은 자신이 할 수 있는 것만을
바라며 자신의 의사대로 행한다. 이것이 기본원칙이다. 문제는 이것을 유년 시절에 적용시키는 데 있
다. 교육의 모든 원칙과 이념은 여기에서 비롯된다.
아이를 사물에만 의존토록 하라. 그러면 어린이의 교육이 자연의 질서를 따르게 될 것이다. 어린이에
게 나쁜 짓을 못하도록 금지할 것이 아니라 사전에 방지토록 하라. 모든 일에 자유를 느끼도록 하라.
어린이가 하고자 하는 대로 하게 하되 자신의 능력으로 할 수 있는 일인데도 도움을 청할 때는 그것
이 자연에서 오는 필요인지 오직 생명의 과잉에서 오는 필요인지를 신중하게 구별해야 한다. 나는 어
린이를 자유롭게 내버려둠으로서 어린이를 행복하게 해주고 있는 것이다.
아이를 불행하게 만드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그가 원하는 바를 언제나 무엇이든지 가질 수 있게끔 버
릇을 기르는 것이다. 그의 욕망에 비해 여러분의 능력에는 한계가 있어 결국은 욕망을 채우지 못하는
어린이는 커다란 불행 속에 빠질 것이다. 그리하여 어린이는 모든 것에 악의를 품어 그의 천성은 비
뚤어지고 모든 사람을 미워하고 고마움을 모르며 모든 반대 의사에는 화를 내게 된다. 이렇게 분노에
가득차 있고 화만 내는 거친 어린이가 감히 행복하리라고 어찌 생각하겠는가?
어린이에 대한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어린이들의 모든 정신 기능이 정상적으로 갖춰지기 이전에
는 악덕이나 정신적 오류로부터 어린이들의 마음을 보호하는 소극적 교육이 행해져야 한다는 것이다.
열두 살 때까지 어린이들에게 아무것도 시키지 않고 그들을 건강하게 기를 수만 있다면 그들은 편견
도 습관도 가지지 않을 것이며, 가장 현명한 지혜를 가진 인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그의 전체
의 모습을 관찰하여 독특한 개성을 고찰할 수 있을 때까지는 어떠한 구속도 해서는 안 된다. 어린이
의 초기에 이렇게 시간을 투자하면 그가 성장했을 때 그 시간 이상의 보상을 받을 것이다.
교사들에게 바라는 것은 모든 일에 있어서 말보다는 행동으로 가르치라는 것이다. 왜냐하면 어린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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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가 한 말이나 남이 자기를 위해 행한 행동은 쉽게 잊어버리지 않기 때문이다. 어린이가 무엇이든
지 닥치는 대로 부순다고 하자. 그렇다고 화를 내서는 안 된다. 부술 만한 물건은 그의 손이 닿지 않
는 곳에 두어야 한다. 어린이가 좋아하는 가구를 부순다고 해서 즉시 다른 것을 주어서는 안 된다. 그
것이 없어짐으로 해서 생긴 불편과 손해를 느끼게 해야 한다. 어린이들에게는 벌을 벌로 징계하지 말
고 자신의 나쁜 행위가 가져온 결과로 생각하게 해야 한다. 그 대신 거짓말을 하면 아무리 변명해도
비난을 당하게 된다는 것을 머리 속 깊이 인식하도록 하라. 성급하게 가르치려고 하지 않으면 성급하
게 요구하지 않게 되고 적당한 시기가 올 때까지 차분히 기다릴 수 있다. 이로써 어린이는 약속의 성
실성과 맹세의 효력을 알게 될 것이다.
교사들은 가식을 버리고 덕이 있고 선량해야 한다. 여러분의 모범적인 행동이 어린이의 마음속까지
스며들도록 해야 하는 것이다. 나는 모방에서 오는 덕행이나 선한 행위도 도덕적으로 행할 때만이 선
행이며 모방에 근거한 행위는 선행이 될 수 없다고 알고 있다. 그러나 어린이는 아직 아무것도 모르
기 때문에 일단 좋은 행위를 모방하게 하여 습관화시킴으로써 마침내는 분별력과 선에 대한 사랑으로
써 선행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사람들은 어린이에게 글을 가르치는 방법을 찾아내려고 애쓴다. 그래서 글자 맞추기 상자나 카드가
발명되었다. 그러나 사람들은 가장 확실한 방법, 즉 배우고 싶어하는 욕망을 잊고 있다. 다른 것보다
더 좋은 방법은 이 욕망을 길러주는 것이다. 현실적 이해관계야말로 가장 큰 동기이며, 유일한 원동력
이다. 일반적으로 급하게 성취하려고 하지 않는다면 이 일은 매우 확실하고 신속하게 성취할 수 있다
는 것이다.
물체에 가볍게 자주 접촉을 시킴으로써 촉각을 예민하게 하고, 모든 감각 중에서 가장 잘못을 범하기
쉬운 감각은 거리를 측정하는 연습을 통해 훈련한다. 자연을 관찰하여 정확한 형태가 완전히 파악되
고 난 후 그것을 묘사하도록 하면 보다 정확한 눈과 손, 자연 및 물체의 크기나 형상에 대한 지식, 원
근의 효과에 대해 한층 더 민감한 경험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어린이의 근육이 약하지만 어
른의 근육보다 유연성이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둔다면 자신의 신체기관을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또한 어린이에게는 항상 명확하게 말할 것과 음절을 분명하게 발음할 것과 억
양과 정음법을 따르고 언제나 남이 알아들을 수 있는 말을 하도록 가르쳐야 한다.
우리는 이렇게 하여 어린이들이 자신들의 신체나 그것이 관련된 외부 물체들의 상태, 무게, 형태, 색
채, 크기, 거리 등을 충분히 알게 하였다. 어린이들은 가까이 해도 좋을 것과 멀리해야 될 것이 있으
며, 저항을 극복하는 방법과 그 저항에서 자신을 보호하는 방법을 배웠다. 하지만 어린이들은 자신의
신체를 끊임없이 소모하고 있으므로 신체에 끊임없이 영양을 공급해야 한다. 어린이에게는 조리법이
단순한 음식을 먹이도록 하고 편식하는 일이 없도록 하라.
그들의 성장을 위해 필요한 조미료는 식욕이다. 또한 어린이들의 성격을 위해서 고기를 좋아하지 않
는 자연적인 성향을 지켜주는 것이 좋다. 동서고금을 통해 육식을 많이 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
람보다 좀 잔인하고 포악한 것이 사실이다. 결국 어린이에게 보편적이고 평범한 음식만을 주어 그것
에 익숙해지게 하면 어린이들은 결코 과식하는 일도 없고 소화불량을 일으키는 일도 없을 것이다. 만
일 과식하는 어린이가 있으면 리디아인들이 그랬던 것처럼 여러 가지 놀이나 오락을 고안하여 어린이
들이 허기를 잊게 해야 한다.

- 6 -

상식, 즉 공통감각이라고 하는 제6감은 다른 감각을 충분히 규제하여 사용함으로써 생기는 것이다. 여
기서 나의 방법이 자연의 방법이고 그 방법을 적용함에 있어서 아무 잘못이 없었다면 우리는 우리들
의 제자를 감각의 영역을 통과해서 이성의 경계선까지 데리고 온 셈이다. 그것을 넘어선 제1보는 어
른으로의 제1보여야 한다. 여기까지의 단계를 거친 아이들은 모든 일을 자기 의사대로 할 수 있으며,
다른 어린이들을 지도할 수도 있을 것이다. 에밀은 그 나이에 걸맞는 이성을 모두 획득하면서 그 체
질의 허용 범위 내에서 행복하고 자유로웠다.

제3부
열두 세 살이 되면 어린이의 체력은 욕망보다 빠르게 발달한다. 대기나 계절의 침해에도 민감하지 않
고 자신의 높은 체온으로 의복을 대신할 수 있다. 이 때는 현재로서는 남아돌아가지만 장래에는 모자
라게 될 정신력과 그 가능성 그리고 체력을 자기 것으로 만들기 위해 근면하고 면학하고 연구하는 시
기이다. 이 시기 교육에서 중요한 점은 모든 것을 다 아는 것이 아니라 유익한 것만을 아는 것이다.
이러한 소수의 지식 중에서도 이미 형성된 오성(悟性)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것, 어린이가 이해할 수
없는 것, 경험이 없는 어린이의 정신에 혼동을 일으키는 지식 등은 제외시켜야 할 것이다.
처음에는 몸만을 움직이는 어린이도 조금 지나면 호기심을 갖기 시작하는데 이 호기심을 잘 유도하면
지금 이 시기의 원동력이 된다. 어린이가 이해할 수 없는 말은 하지 말고 스스로 깨닫기 전에 결코
도움을 요청하지 않는 습관이 되어 있는 그는 새로운 것을 대할 때마다 언제나 묵묵히 그것을 고찰할
것이다. 그러므로 적절한 시기에 사물을 보여주는 것만으로 충분하며, 그런 다음에 그가 많은 호기심
을 갖고 있으면 간단한 질문을 제시하여 스스로 해답을 찾게 하면 된다.
지리학에 있어서 그의 출발점은 그가 살고 있는 도시와 아버지의 시골 별장이며 계속해서 그 사이의
토지, 인근에 있는 강, 마지막으로는 태양의 존재와 방향 결정의 순위로 할 것이다. 그에게 이러한 모
든 것을 지도로 만들게 하라. 처음에는 단 두 개의 물체를 표시하고 다른 지점들은 추가해서 표시한
다. 약간의 도움은 필요하겠지만 스스로 깨닫고 정정할 때까지 기다려라. 여기서 중요한 것은 정확하
고 명료하게 지도가 나타내고 있는 내용을 실제로 잘 알고, 또 지도를 만드는 데 필요한 기술을 명확
히 익히면 되는 것이다.
이 시기는 자발적으로 사물에 대한 주의력을 길러주는 시기이기도 하다. 즐거움이나 어떤 필요가 주
의력을 낳게 해야 하므로 어린이가 어떤 일에 싫증을 느끼기 전에 그만 두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어
린이가 질문을 하면 호기심을 자극하는 정도에서만 대답을 해줘라. 그리고 그가 하는 말보다 그와 같
은 말을 하게 된 동기에 유념하라.
청년기에 다다른 어린이에게는 아직도 순수한 이론적 지식은 적합하지 않다. 어린이를 이론적 물리학
에 깊이 파고들게 하지 않더라도 어린이의 모든 경험이 어떤 연역에 의해서 서로 연결되어 그의 머리
속에 질서정연하게 정돈되어 있다가 필요한 때에 그것을 생각해 낼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것이다. 고
립된 사실과 이론이란 어떤 계기가 주어져 활용되어야 그 생명이 오래가기 때문이다. 자연법칙의 탐
구에 있어서는 항상 공통적이고 명확한 현상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또한 그러한 현상도 하나
의 이론이 아닌 사실로 파악하는 습관을 들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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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어린이가 배워야 할 것은 여러분이 제시해주지 말고 스스로가 요구하고 추구하고 발견해야 한
다. 교사는 이들의 배우려는 욕구를 자극하고 그것을 만족시킬 수단을 제공해 주기만 하면 된다. 또한
그가 배우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배움과 배움의 효용을 이해해야만 하기 때문에 그를 위해 유익
한 설명이 되지 않는 것은 전혀 설명해주지 말고 이렇게 말해야 한다. 적당한 대답을 찾을 수 없구
나. 라고.
내가 나의 제자와 함께 태양의 운행과 방향을 알아내는 방법을 공부하고 있을 때 그가 갑자기 이런
것이 도대체 어디에 쓸모가 있느냐고 묻는다면 내가 얼마나 훌륭한 얘기를 해줄 수 있을까? 나는 이
와 관련된 여러 가지 사실들에 대해 장황한 설명을 늘어놓겠지만 그는 여전히 방위를 아는 것이 무
슨 소용이 있느냐? 고 묻고 싶을 것이다. 그래도 내가 화를 낼까봐 감히 입을 열지 못할 것이다. 오히
려 그는 남이 일방적으로 들려주는 이야기란 그저 이해하는 척 하는 편이 낫다고 생각할 것이다. 이
에 대한 좀더 소박한 대답은 숲속에서 길을 잃어 헤매다가 태양 및 별의 위치를 참조하여 방위를 찾
아 그곳을 빠져나오는 사례처럼 자신과 관련이 있는 현실에서 행동으로 가르치고 그럴 수 없는 말만
을 말로 가르치는 것에 들어 있다. 어떠한 문제에 있어서도 교사는 학생의 능력에 충분히 귀를 기울
여 그 능력에 알맞은 증명을 해주어야 한다고 나는 거듭 말하고 싶다. 왜냐하면 난처한 것은 이해하
지 못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이해하고 있다고 믿는 데 있기 때문이다.
수많은 책 속에 흩어져 있는 수많은 교훈을 한데 모아 흥미로운 읽을거리가 되고 어린이에게 자극제
가 될 수 있는 책은 『로빈슨 크루소』이다. 로빈슨이 섬 부근에서 조난당한 것으로부터 시작하여 그
를 구출하러 온 선박의 도착으로 끝을 맺고 있는 이 소설은 에밀에게 즐거움과 함께 교훈을 줄 것이
다. 나는 에밀이 실제 생활에 필요한 일만을 생각하여 비슷한 상황에서 알아야 할 것을 책에서가 아
니라 사물에 입각해서 자세히 배우기를 바란다. 만일 그에게 부족한 것이 생기고 자신의 행동에 미숙
한 것이 있으면 주인공의 그것과 검토하고 주인공의 실수에 주의를 기울여 그것을 거울삼아 자신이
비슷한 경우에 당해서라도 훌륭히 극복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
소위 예술가라는 사람들이 자신이 만든 물건에 제멋대로 가치를 부여하고 부자들이 그것을 비싼 값에
사는 것은 그것이 유용하기 때문이 아니라 가난한 사람들은 살 수 없는 물건이기 때문이다. 만일 여
러분의 제자에게 이와 같은 어리석은 편견을 갖게 하면 정당한 대가를 받아야 할 기술의 진정한 가치
와 사물의 올바른 가치에 대해서 그릇된 판단을 갖게 될 것이다. 이와 같은 그릇된 판단은 지금까지
쏟은 여러분의 노고가 수포로 돌아가는 것이다.
사물에 대한 현실적인 지식도 훌륭하지만 인간에 대한 지식과 인간이 내리는 판단의 지식은 더욱 값
진 것이다. 왜냐하면 인간사회에서는 인간이 가장 훌륭한 도구이며, 이 도구를 가장 효율적으로 사용
하는 사람이 진정 현명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어린이에게는 먼저 현명해지도록 가르쳐라.
남의 도움 없이는 살아갈 수 없는 인간은 사회란 테두리 안에서 그의 생활비를 노동으로 갚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러므로 노동이란 사회적 인간에게는 필수적인 의무이다. 그런데 생활필수품을 제공하는 모
든 직업 중에서 가장 자연 상태에 가까운 것은 손을 쓰는 노동이며, 모든 신분 중에서 운명과 인간으
로부터 가장 독립되어 있는 신분은 직공이다. 어떤 직업을 배우는 데 중요한 것은 먼저 직업을 경시
하는 편견을 물리치는 일이다. 하지만 유익한 직업은 모두 존경할 만하다고 해서 그것들을 모두 실천
해야 할 필요는 없다. 같은 종류의 직업 중에서 보다 쾌적하고 편리한 직업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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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가 미개인처럼 게으름뱅이가 되지 않으려면 농부들처럼 일하고 철학자처럼 생각해야 한다. 교
육의 위대한 비결은 신체의 단련과 정신의 훈련이 항상 서로의 긴장을 풀어줄 수 있도록 하는 데 있
다. 그러나 보다 성숙한 정신을 필요로 하는 것은 너무 일찍부터 가르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그는 자기가 의존해야 할 많은 새로운 관계들 속에서 판단을 내려야 하므로 그에게 올바른 판단을 내
리도록 가르쳐야 한다. 바르게 판단하는 방법을 배우는 가장 좋은 방법은 우리의 경험을 단순화시키
고 잘못을 저지르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것이다. 그리고 꼭 가르쳐야 할 일은 진실을 가르치는 것보다
진실을 발견하는 방법이 더 큰 문제이다. 또한 나의 목적은 그에게 학문을 주는 것이 아니라 필요시
에 습득하는 방법을 가르치고 가치 여부에 대한 정확한 판단력과 함께 진리를 사랑하는 마음을 심어
주는 데 있다. 이렇게 하면 발전 속도는 더디겠지만 결코 쓸데없는 발걸음은 단 한 발자국도 내딛지
않을 것이며 뒷걸음치지도 않을 것이다.

제4부
우리는 말하자면 두 번 태어난다. 한 번은 존재하기 위해 태어나고 또 한 번은 생활하기 위해 태어난
다. 즉 처음은 인간으로, 다음은 남성이나 여성으로 태어난다. 신체에도 변화가 일어나며, 이유 없이
불안해하기도 하고 정열을 억제할 수 없는 상태에 이르기도 하며, 여성 앞에서는 몸둘 바를 모르며
정신이 산란해진다. 이것이 내가 말하는 제2의 탄생이다. 여기서 인간은 진정한 생활로 들어가게 된
다. 지금까지의 교육은 어린이의 놀이에 불과했으나 지금부터는 우리의 진정한 교육이 시작된다.
우리의 정념은 자기 보존을 위한 수단이므로 그것을 제거한다면 자연을 억압하는 것이다. 그리고 우
리의 정념의 원천이며 다른 모든 정념의 근본이 되는 것, 인간이 살아 있는 동안에 언제나 존재하는
유일한 정념은 자기에 대한 애착심이다. 이러한 자애(自愛)는 항상 선한 것이며, 항상 자연의 질서에
따른다. 자기 보존의 의무는 누구에게나 필수적인 것으로 가장 중요한 배려는 거기에 집중되어야 한
다. 이와 같은 감정의 직접적인 결과로써 우리는 자기를 보호해 주고 행복하게 해주는 대상을 찾게
되며 이렇게 대해 주는 사람을 사랑하게 된다. 사람이 동반자의 필요성을 느끼게 되면 이미 그는 고
립된 존재가 아니며 인류에 대한 관계와 마음의 애정이 싹트게 된다. 이 최초의 정념이 곧 다른 정념
을 일으킨다. 그러므로 하나의 성(性)이 다른 성에 관심을 갖는다는 것은 자연의 충동이다. 이 시기 일
어나는 정념을 효과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첫째, 인류로서의 그리고 한 개인으로서의 인간의 참된
관계를 인식하고, 둘째, 이러한 관계에 따라 모든 애정의 감정을 조절해야 한다.
소년기에서 사춘기로 넘어오는 이 시기에 자라나는 감수성을 자극하고 키워나가기 위해서는 그의 마
음을 다른 존재에까지 미치게 하여 자신을 초월할 수 있는 대상을 보여주고 자아가 미치는 대상은 그
범위를 확대시켜야 한다. 즉 친절, 동정심, 인간애와 같은 정념을 자극하여 질투나 증오심과 같은 정
념을 무능력하고 부정적인 것으로 하여 잔인하고 불쾌한 정념이 싹트는 것을 미리 예방해야 한다. 이
상과 같은 고찰을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서너 개의 격언으로 요약해 보자.
·제1격언 : 인간은 자기들보다 행복한 사람의 위치에서가 아니라 자기보다 불행한 사람의 위치에 놓
인 자신을 생각한다.
·제2격언 : 우리 자신도 똑같이 불행을 당하게 된다고 생각하지 않으면 남의 불행을 동정하지 않는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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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격언 : 우리가 다른 사람의 불행에 대해서 느끼는 동정은 그 불행의 크고 작음에 있지 않고 그
불행에 괴로워하는 사람에게 지니는 감정에 좌우된다.
자신에게 친절을 베풀었던 사람들에 대해 감사하는 감정 그리고 이에 대한 은혜를 자신의 봉사로서
표시하는 행동을 통해 우리는 도덕적 질서 속으로 들어간다. 인생의 제2단계로 접어든 것이다. 그를
제대로 이끌어가기 위해서는 인간의 공통된 불행으로 그에게 인간의 모습을 보여준 다음 서로 다른
처지에 속한 인간의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여기서 자연적인 불평등과 사회적인 불평등의 척도가
생기게 되며, 사회 전반의 질서를 그려 보일 수 있게 된다. 자연의 상태에는 현실적으로 파괴할 수 없
는 평등이 있으며, 사회에서는 권리를 통한 평등이 있다. 그리하여 평등을 유지하려는 수단 그 자체가
평등을 파괴하며, 권력은 자연 내의 균형을 파괴하고 있다. 이 최초의 모순에서 다수가 소수의 희생이
되고 공공의 이익으로 희생되며 정의에의 종속이라는 그럴듯한 말이 폭력과 불의의 무기로 되는 것이
다. 이러한 상황에서 그들이 각자의 운명을 정확히 파악하려면 인간의 마음이 어떠한 것인지 알아야
한다.
인간 그대로의 모습을 그들에게 보여주는 것이야말로 인간이 인류에 대해 가질 수 있는 생각을 심어
주는 첩경이다. 이를 위해서 역사를 가르쳐야 하며, 역사를 통해서야 비로소 단순한 관객, 중립을 지
키는 재판관의 자격으로 사람의 마음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역사서술이 인간의 나쁜 면을 더 부각시
키고 역사서를 서술하는 역사가의 이해와 편견에 의해 역사에 기록된 사실들이 변형되기도 하므로 주
의해야 한다. 인간의 마음을 연구하는 데는 개인의 전기도 유용하다.
여러분은 어린이에게 살아가는 기술을 가르쳤다고 생각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세상에서 살자
면 인간관계나 사람들을 움직이는 수단, 공공사회에서의 개별적인 이해작용과 반작용도 계산에 넣어
야 한다. 그리고 성공하기 위해서 사건들을 정확히 예상하는 것도 필요하다. 하지만 여러분은 제자로
하여금 진정한 정성으로 선행을 베풀고 가난한 자의 이해관계가 자신의 이해관계가 되도록 하라. 그
리하여 그들을 보호하고 자신의 몸과 시간을 바치는 그들의 대변자가 되도록 하라.
모든 사람의 눈앞에 있는 유일한 책은 곧 자연이라는 책이다. 이 위대하고 숭고한 책이야말로 신을
숭배하는 법을 가르친다. 또한 이 책은 모든 사람들이 알 수 있는 말로 쓰여져 있기 때문에 책을 읽
지 않는다면 그 변명은 허용되지 않는다. 무인도에 홀로 살아간다고 해도 이성을 훈련시키고 신이 준
능력을 올바르게 잘 사용하면 신을 알고 사랑하고 신의 업적을 찬양하고 신의 뜻에 따라 행동하는 법
을 배울 것이다.
인간의 마음속에는 정의와 미덕의 천부적인 원리가 있어 우리 자신의 격언이야 어떻게 되었든 우리는
이 원리에 입각하여 자신의 행동과 다른 사람의 행동을 선과 악으로 판단하고 있는데 나는 그것을 양
심이라는 이름으로 부르고자 한다. 인간은 선에 대한 천부적인 지식을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이성으
로 인해 양심은 선을 느끼게 된다. 이성과는 독립되어 있는 양심의 원리를 우리의 본성의 귀결에 의
해 설명이 가능한 것이다. 또한 우리에게는 스스로를 위해 증언하는 양심이라는 소리가 있어서 자연
이 보여주는 대상 그 자체 본연의 모습을 이성의 빛에 의해 확실하게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를 둘러싼 위험, 그가 따르려고 하는 맹목적인 본능에 빠지지 않도록 제어할 수 있는 방법은 어린
이의 특징인 무지가 아니라 지식이다. 지식에 대한 교육은 우선 그는 누구이고 나는 또 누구인가,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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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무엇을 했으며 나는 또 무엇을 했는가. 를 알려 주는 것이어야 한다. 또한 그의 모든 윤리적 관계
와 그가 약속한 모든 일, 그의 능력이 도달한 단계,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그
가 현재 처해있는 위기, 그를 둘러싸고 있는 새로운 위험들, 싹트기 시작하는 그의 욕망에 따르기 전
에 주의 깊게 자기 자신을 경계해야 하는 확고한 이유를 그에게 말해 주어야 할 때인 것이다.
청년들에게는 무미건조한 이론을 내세우지 말고 그것을 설명할 가장 알맞은 때와 장소, 대상을 택하
여 알려주어야 한다. 이때는 항상 신중하게 말하면서도 그의 귀를 집중시킬 수 있는 매력을 지녀야
한다. 또한 그의 상상력을 억압하지 말고 그 상상력이 바른 길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항상 인도하라.
그에게 연애와 여성과 쾌락에 대해서 얘기하려면 그가 그의 젊은 마음을 끌 만한 매력을 발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한 진정한 그의 이야기 상대가 되려면 어떤 종류의 이야기도 피해서는 안 된다.
에밀은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야 하기 때문에 사회적 의무를 다하며 그 사람들을 알아야 한다. 세상의
관습을 판단하게 하는 일도 적당한 시기에 이루어져야 한다. 만일 내가 그를 마지막까지 세상에 내보
내지 않는다면 이는 그가 시민으로서 가장 필요한 기술, 즉 동료와 함께 사는 기술을 못 배우게 하는
일이다. 만일 내가 그에게 즐거운 일만을 가르친다면 이는 그를 허약하게 하고 결국은 아무것도 못
배우게 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그가 이러한 폐해를 겪지 않고 더욱 발전시킬 수 있는 방법은 그에게
적합하고 그의 마음에도 들며, 그의 결점을 바로잡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는 여자친구를 얻는 것이
다. 미래의 그 연인을 소피아라고 부르자. 이렇게 말해놓으면 때가 되면 그 여성을 만날 수 있으리라
생각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 여성의 특징만 선택이 되면 그를 세상에 내놓아도 아무런 위험이 없
을 것이다. 다만 그를 관능에서 보호만 해주면 된다.

제5부
이제 청춘 시절의 마지막 막에 이르렀다. 에밀은 이제 성인이므로 그에게 약속한 배우자를 맞아들이
게 해야 한다. 그 배우자는 소피아다. 그리고 그녀를 찾았다고 해서 모든 것이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에밀이 남자인 것처럼 소피아도 여성으로서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자격을 갖춰야 한다.
여성은 남성과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동일한 기관, 욕망, 능력을 갖고 있다. 그러나 성(性)과 관련지
어 보면 남자와 여자는 상호 보완적이면서 상호 대립적이다. 그리고 남성은 한 순간에만 남성이지만
여성은 언제나 여성이다. 임신 중에는 몸을 보호해야 하며, 출산기에는 안정해야 하고, 아기를 보육할
때는 조용하고 평온한 생활을 해야 한다. 인내와 관용과 사랑으로 아이를 기르고 남편과 아이 간의
다리가 되어 남편으로 하여금 아이를 사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가족의 단란과 화합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여성의 애정과 수고가 필수적이다.
남성과 여성의 의무는 같지도 않으며 같을 수도 없다. 남성과 여성의 불평등에 불평을 가하는 것은
옳지 않다. 이 불평등은 자연의 소산으로서 자연은 여성에게 아이를 맡기고 남성에게 그 책임을 지게
한 것이다. 따라서 아내는 성실하고 겸손하고 신중해야 한다. 아버지가 자식을 사랑해야 한다면 그는
먼저 자식의 어머니를 존중해야 한다. 이러한 원칙 하에서 양 성의 도덕적인 차이와 함께 의무와 행
실에 관한 새로운 동기, 여성의 본분 등이 생겨난다. 남녀가 평등하여 그 의무도 같다는 것은 공리공
론에 불과하다.
어린이의 품성, 정열, 취미, 쾌락, 행운까지도 여성에 의해 좌우되며, 남성에게 조언과 위안을 주며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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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의 생활을 즐겁고 기분 좋은 곳으로 만들어주어야 하는 것이 여성의 의무이므로 진실하게 남성적인
것을 사랑하고 여성다움을 지키도록 하는 것이 여성의 교육 목적이 되어야 한다.
남성의 초기교육에도 해당되는 것이지만 여성의 교육도 신체교육으로 이를 통해 기본적인 건강함과
매력을 길러 주어야 한다. 그리고 소녀들에게 일을 지시할 때는 올바른 이유를 설명하여 반드시 하도
록 하는 것이 좋다. 게으름과 불순종은 일단 습관화되면 고치기가 어려운 것이다. 또한 여자아이는 눈
치가 빨라야 하고 부지런해야 하며, 어릴 때부터 구속받는 것을 감수할 줄 알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
서는 처음부터 자신의 감정을 억제하고 다른 사람의 의지에 자신을 복종하도록 가르쳐야 한다.
여성의 행위는 여론에 의해 지배되듯 여성의 신앙은 권위에 복종되고 있다. 어렸을 때는 아버지의 종
교에, 결혼해서는 남편의 종교에 따라야 한다. 어머니나 딸들은 스스로 판단하지 못하므로 아버지나
남편의 판단에 따라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어느 날 마침내 신 앞에 섰을 때 과거의 자기 행동에 후
회가 없이 만족할 만한 자가 되도록 그녀의 하루하루를 생활해 나가도록 해야 한다. 이것이 참다운
종교이다.
게다가 이성에 눈을 뜨고 감정이나 양심에 호소할 줄 아는 나이가 될 때까지 소녀들에게 좋은 일, 나
쁜 일은 모두 주위 사람들이 정해주는 대로 결정되는 사실에 주의하는 것이 좋겠다. 그리고 양심의
길을 잃지 않고 편견의 오류를 바로 잡을 수 있는 재능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그 재능은 곧 이성
이다.
여성에 대한 교육에서 중요한 것은 퇴폐를 극복할 수 있는 판단력을 길러주기 위해 항상 자연의 감정
을 유지시키거나 그것을 회복하는 데 있다. 의무 그 자체가 즐거움의 근원이요, 권리의 토대라는 점,
사랑을 받기 위해 사랑한다는 것이 가치있는 일이라는 점, 순종이 곧 자존심이라는 점, 존경받기 위해
서 명예를 지켜야 한다는 점을 가르쳐 주어야 한다. 또한 훌륭한 남성상을 제시하고 그런 남성만이
그녀를 행복하게 해줄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소피아를 교육한 방침이었다.
그녀는 충분한 보살핌을 받으며, 타고난 취향을 방해당하는 일이 없이 오히려 그 취미를 따르는 방향
으로 교육되어 왔다.
소피아는 정상적인 가정에서 태어났으며, 선량한 천성과 조화된 성격을 지니고 있다. 그녀는 아름답다
고 말할 수는 없어도 보면 볼수록 아름다운 여성으로서 사람의 관심을 불러일으킨다. 그녀의 옷은 수
수하면서도 품위가 있고 그녀에게 잘 어울린다. 그녀가 무엇보다도 주의를 기울여 배워 가장 잘 알고
있는 일은 여성으로서의 일, 그중 바늘을 사용하는 모든 일이다. 그리고 살림하는 법도 하나에서 열까
지 열심히 배웠다. 그녀가 첫째로 생각하는 의무란 딸로서의 의무이다.
소피아는 태어날 때부터 무엇이든지 잘 먹었으나 지금은 덕성에 의해 절제한다. 쾌활하지만 화려하지
않고, 확고한 정신을 갖고 있지만 심각하지는 않다. 본심에서 우러나오는 마음으로 친절하고 품위 있
게 행동한다. 소피아는 이제 15세지만 매사에 20세쯤의 성숙한 분별력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부모로
부터 어린아이 취급을 받지 않는다. 그녀는 단 한 사람의 성실한 남성의 마음에 들어 영원한 사랑을
받길 원한다.
그녀의 부모는 그녀에게서 청춘 시기에 오는 어떤 불안이 나타나면 그 불안이 커지기 전에 즉시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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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책을 강구하고 딸에게 상냥하게 분별있는 이야기를 들려줄 것이다. "소피아야, 성실한 처녀의 행복
은 성실한 한 남성을 행복하게 하는 데 있다. 그러니 이제 너의 결혼문제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구나.
소피아, 너는 이 세상에서 드물게 좋은 아내가 될 것이다. 세상에는 너를 빛나게 해줄 남성들이 많겠
지만 그 많은 사람들 중에서 너에게 가장 합당한 사람을 찾아야 한다. 나는 그 선택을 너의 이성에
맡기겠다. 그러나 욕망의 눈에 어두워 남편을 잘못 선택하는지 어떤지는 우리가 판단할 것이다. 만일
그 사람이 품행이 단정하고 자기의 가족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이제 우리는 에밀에게 소피아를 주기로 하자. 중용의 미덕을 갖춘 소피아는 에밀의 훌륭한 아내가 될
것이다. 이제 두 사람이 서로 만날 시기가 왔다. 에밀과 나는 파리를 떠나 여행을 시작했다. 이제 우
리는 정처없이 헤매는 기사처럼 시골을 배회하고 있었다. 며칠 후 우리는 계곡과 산 속을 오랫동안
헤매다가 돌아갈 길을 잃어버렸다. 시장기를 참을 수 없게 된 우리는 다행히 한 농부를 만나 그의 집
을 방문하여 저녁을 먹을 수 있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농부의 가족들과 식사를 하면서 농부의 얌전한
딸을 소개받았는데 그 아가씨의 이름이 소피아라는 것을 알았다. 에밀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으며 이
후 그녀에 대한 평판이 나빠지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우리들의 방문은 계속되었고, 이에 따라 그들의
대화도 차츰 많아졌다.
그들의 애착심은 서로 사랑하고 존중하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기에 언제까지나 지속될 것이다. 그들
의 애정은 신뢰와 믿음으로 충만하여 이내 행복으로 연결될 수 있는 것이다. 그는 지금 인간으로서는
최고의 행복을 누리고 있다. 그리고 여러 번의 만남과 대화 그리고 몇 번의 우여곡절을 거친 후 마침
내 소피아는 에밀에게 말했다. 에밀, 언제라도 당신이 원하신다면 제 남편, 제 주인이 되어 주세요.
저는 그 영예를 더럽히지 않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어요.
에밀에게는 이것이 처음으로 느끼는 정념이며, 만일 인간답게 그것을 지배할 수 있다면 또한 마지막
정념이 될 수도 있다. 그 정념은 그것을 느끼는 영혼처럼 순수하다. 행복한 연인들이여! 너희들을 기
다리고 있는 유쾌한 결합은 너희들의 애착의 결과인 동시에 지혜의 보상이기도 하다. 정념을 느끼는
것은 우리의 능력 밖에 있으나 그것을 지배할 수 있는 능력은 우리 안에 있다. 사랑에 대한 교훈은
하나밖에 없다. 인간이 되어라. 너의 마음을 인간이라는 조건의 한계 속에 끌어들여야 한다. 그 한계
가 아무리 좁아도 그 안에만 들어가 있으면 우리는 결코 불행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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