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리히 브란트, 마르쿠스 비센 지음 / 에코리브르
이 책은 제국적 생활양식의 원인과 파괴적 영향을 조명하고 극복하는 길을 제시한다. 저자들은 제
국적 생활양식의 기본 메커니즘은 그것의 사회적ㆍ생태학적으로 문제 많은 전제와 결과를 외부화
하는 데 놓여 있고, 이로 인해 제국적 생활양식은 수많은 갈등과 환경 파괴의 원인이 된다면서, 세
계 여러 곳에서 제국적 생활양식의 요구에 반대하는 사람들과의 공감과 실천적 연대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제국적 생활양식을 넘어서
울리히 브란트, 마르쿠스 비센 지음
▣ 저자 울리히 브란트, 마르쿠스 비센
울리히 브란트 - 빈 대학교 국제정치학 교수이다. 독일 연방의회 조사위원회 ‘성장ㆍ복지ㆍ삶의 질’ 위
원을 지냈다. 『독일과 국제 정치 학술지』 공동 편집자이다.
마르쿠스 비센 - 베를린 경제법대학 사회과학 교수이자 국제정치경제연구소 공동소장이다.「PROKIA,
비판적 사회과학 잡지」편집자이기도 하다.
두 사람은 1990년대부터 동맹조정국제주의(BUKO)와 비판적사회연구협회(AkG)를 기반으로 학문적ㆍ
정치적으로 협력하고 있으며, 2008~2012년에는 빈 대학교 정치학연구소에서 함께 일했다. 예나 대학
의 독일 학술연구지원처 연구단인 ‘성장 이후 사회에 관한 연구 집단’의 일원이기도 하다. ‘자동차 이동
성’이라는 제국적이고 낡은 형식의 이동에 대한 실천적 비판으로서 자전거를 애용한다.
▣ Short Summary
우리는 역설적 상황에 살고 있다. 한편에서는 생태학적 위기와 에너지 전환에 관한 광범위한 사회ㆍ정
치적 논의가 전개되고 있다. 즉, 수많은 연구와 회의가 한창이고, 국가 정책과 행정 당국ㆍ여러 기업과
시민단체ㆍ학교 교육 등에서 환경과 지속 가능성을 두고 다양한 논쟁과 활동이 펼쳐지고 있다. 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환경 파괴가 더욱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즉, 필요한 사회적ㆍ생태학적 개편은 지
지부진하고, 지속 불가능한 발전은 오히려 역동성을 더해가고 있다.
이 책은 제국적 생활양식의 원인과 파괴적 영향을 조명하고 극복하는 길을 제시한다. 저자들은 제국적
생활양식의 기본 메커니즘은 그것의 사회적ㆍ생태학적으로 문제 많은 전제와 결과를 외부화하는 데 놓
여 있고, 이로 인해 제국적 생활양식은 수많은 갈등과 환경 파괴의 원인이 된다면서, 세계 여러 곳에
서 제국적 생활양식의 요구에 반대하는 사람들과의 공감과 실천적 연대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저자들은 제국적 생활양식의 핵심 사상은 자본주의 중심부의 일상생활이 본질적으로 다른 곳의 사회관
계와 자연 관계의 형성에 의해, 즉, 전 지구적 척도에서 노동력과 자연자원 및 흡수원에 대한 무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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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적 생활양식을 넘어서
적인 접근으로 가능해지고, 이러한 제국적 생활양식의 생산ㆍ분배ㆍ소비 규범은 북반구 주민의 정치적
ㆍ경제적ㆍ문화적 일상 구조와 실천에 깊이 자리하고 있으며, 아울러 점차 남반구의 신흥 경제국에도
유입되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이는 자본주의 사회의 재생산에서 본질적 계기로 담론과 세계관에 근거
해 세워지고, 실천과 제도 안에 공고하게 자리 잡고 있다고 말한다.
구체적으로 1장에서는 책을 쓰게 된 동기와 책의 의도를 설명하고, 2장에서는 최근 다중적 위기로 응
축되어 점점 더 권위주의적으로 다루어지는 문제를 분석한다. 그리고 3장에서는 제국적 생활양식에 대
한 좀 더 정확한 개념을 규정하고, 4장에서는 제국적 생활양식의 역사를 다룬다. 또 5장에서는 제국적
생활양식의 전 지구적 보편화와 심화에 대해 다루고, 6장에서는 제국적 생활양식의 현실적 특징을 응
축하여 표현하는 자동차 이동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리고 7장에서는 현재의 다중적 위기에 대한 잘
못된 대안들에 대해 말하고, 8장에서는 포괄적인 ‘사회적ㆍ생태학적 전환’이 연대적 생활양식을 위해
얼마나 필요하며, 우리가 그 길로 어떻게 나아갈 수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 차례
감사의 글
한국어판 서문
1 생활양식의 한계에서
2 다중적 위기와 사회적ㆍ생태학적 전환
3 제국적 생활양식의 개념
4 제국의 생활양식의 역사적 발생
5 제국적 생활양식의 전 지구적 보편화와 심화
6 제국적 자동차 이동성
7 거짓 대안: 녹색 경제에서 녹색자본주의로?
8 연대적 생활양식의 윤곽
주
참고문헌
약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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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적 생활양식을 넘어서
제국적 생활양식을 넘어서
울리히 브란트, 마르쿠스 비센 지음
생활양식의 한계에서
1994년 2월, 《애틀랜틱 먼슬리》에 미국 언론인 로버트 캐플런의 〈다가오는 아나키〉라는 제목의 글
이 실렸다. 거기서 저자는 저개발 세계의 정치적ㆍ사회적 발전을 다루면서, 서아프리카의 예를 들며
그것의 지극히 어두운 이미지를 그려 보인다. 메시지는 명확하다. 지구 북반구가 냉전의 종식과 함께
지구 남반구에 대한 관심을 잃은 후, 남반구는 혼돈에 빠질 위험에 처해 있다는 것이다.
그 당시 기고문의 의도는 사람들의 고통을 보여주거나 북반구의 풍요와 남반구의 분쟁 간 연관성을 추
적하는 것이 아니었다. 캐플런에게 문제되는 것은 오히려 국민국가들 사이의 손쉽게 개관할 수 있는
경쟁이 아나키적인 다수의 ‘문화적’이고 종교적인 동기를 지닌 분쟁들로 대체되는 세계 질서를 묘사하
는 것이었다. 그에 더해 남반구 아나키의 확산 및 북반구 자체의 문화적으로 이질적인 사회들에 놓여
있는 긴장에서 비롯된 북반구의 국민국가적 질서의 위협에 대해서도 경고하려 했다.
캐플런의 글이 발표되고 약 20년 후, 유럽 정치인들은 생존의 어려움이나 더 나은 삶에 대한 욕구에
떠밀려 유럽연합(EU)에 정착하려는 사람들에 대한 위협과 봉쇄를 제안하며 구체적 조치를 취하고 있
다. 깊은 이해관계 대립에 의해 분열된 유럽의 정치 엘리트들은 캐플런이 상상한 국민국가적-이 경우
에는 또한 초국가적이기도 한-질서에 대한 위협에 한 마음으로 전력을 기울여 맞서기 위해 난민들에게
서 본보기를 확립하려고 노력하는 데서 서로 접근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와 더불어 2016년 상황에서는 1994년 캐플런의 진단을 연상케 하는 두 번째 것도 나타난다. 거부당
하거나 또는 거부당할 사람들 가운데 다수가 생태학적 이유 때문에도 도피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왜냐하면 기온 상승이나 농업과 광업에서 부족해지는 자원을 둘러싼 분쟁은 그들에게서 궁핍과 폭력으
로부터 자유로운 삶을 누릴 가능성을 빼앗기 때문이다. 시리아 내전도 이 이야기에 포함되는데, 물론
그 이유는 그 내전에 사회적 분쟁 잠재력을 증대시킨 오랜 가뭄이 선행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캐플런의 대재앙 시나리오는 2016년에 확증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뿐만이 아니다. 그것은
유럽의 봉쇄 정책에 곧바로 정당한 이유를 제공한다. 만약 ‘환경’이 국가 안보 문제라면, 그리고 ‘환경’
이 특히 나쁘게 작용하는 곳이 어쨌든 남반구라면, 게다가 이 남반구가 국민국가적 특징 아래서 정치
안정과 경제 발전의 모든 전망을 생각할 수 없는 그러한 혼돈에 빠진다면, 북반구는 분명 자기의 문명
적 성과를 방어하는 데 집중해야만 할 것이다. 그리고 바로 이러한 좀 더 고차원적인 목적을 위해서는
남반구에서 유입되는 사람들을 멀리 떼어놓아야 한다.
문제는 다만 캐플런의 진단뿐만 아니라 오늘날의 난민 정책도 그 정당성 또는 신뢰성을 2가지 결정적
인 연관성에 대한 침묵으로부터 이끌어낸다는 점이다. 첫째, 사람들은 단순히 자연 자원의 ‘부족’과 ‘기
후 변화’에 의해 내쫓기고 있는 것이 아니다. 그 대신 자원을 부족하게 만들고 기후 변화를 많은 사람
에게 생존의 위협으로 만드는 것은 토지와 물, 그리고 생산 수단에 대한 불평등한 접근 같은 불공정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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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적 생활양식을 넘어서
사회관계다. 둘째, 이런 관계는 우리가 직접적 인상에서 벗어나고 관련 지역의 경계를 넘어서 전 지구
적 맥락에 눈길을 돌릴 때에만 파악할 수 있다. 가령 콩고의 이른바 적대적인 ‘종족’ 분쟁 배후에는 휴
대전화나 노트북 생산에 쓰이는 콜탄(Coltan) 광석에 대한 북반구의 수요가 있다. 그리고 세계 많은 지
역에서 물 분쟁은 기후 변화 과정에서 늘어나는 가뭄의 불가피한 결과로 보인다. 아울러 이러한 물 분
쟁은 북반구의 농업 관련 기업들에 의해 남반구의 지역 및 국가 엘리트의 이해관계와 일치되어 가속화
하는 소농 생산 양식 파괴의 결과로 이해할 수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캐플런의 분석이 신뢰성을 잃어버리는 것과 마찬가지로 유럽연합의 정책도 정당성을
상실한다. 유럽연합의 정책은 다른 사람들의 희생 위에 이뤄진 복지를 바로 그 다른 사람들이 자기 몫
을 요구하는 데 맞서 방어하려는 시도로 파악할 수 있다. 그런 면에서 이는 전 세계적으로 자연과 노
동력을 이용하고, 거기서 생겨나는 사회적ㆍ생태학적 비용을 외부화 하는 데 기반하는 생활양식의 논
리적 귀결이다. 그런 외부화는 북반구를 위한 소비재 생산 과정에서 배출되고, 남반구의 생태계에 흡
수되는 (또는 대기 중에 집중되는) 이산화탄소의 형태로, 북반구의 디지털화와 ‘4차 산업혁명’의 불가
결한 전제인 남반구에서 생산하는 금속 원료의 형태로, 또는 광물과 금속을 추출하고 폐전자제품을 재
활용하며, 북반구에서 소비하는 ‘열대 과일’을 생산하는 농약으로 오염된 플랜테이션에서 뼈 빠지게 일
함으로써 자신의 건강과 생명을 위험에 빠뜨리는 남반구의 노동력 형태로 이루어진다.
우리는 이와 같은 전제에 기반하고 언제나 생산 양식도 함께 포함하는 생활양식을 제국적이라고 부른
다. 이 개념을 가지고 우리는 첫째, 북반구 사람들 및 점점 더 많아지는 남반구 사람들의 생산과 소비
같은 일상을 가능케 하지만 대체로 의식적 지각이나 특히 비판적 반성의 문턱을 넘어서지 못하는 것을
가시화하고자 한다. 우리에게 문제가 되는 것은 정상 상태가 어떻게 그 근저에 놓여 있는 파괴를 드러
내지 않고 형성되는가 하는 점이다. 둘째, 우리는 너무도 다양한 영역(사회적 재생산, 생태계, 경제,
금융, 지정학, 유럽 통합, 민주주의 등등)에서 문제와 위기가 축적되고 첨예화하고 중첩되는 시기에 어
떻게, 그리고 왜 정상 상태와 같은 것이 만들어지는지 설명하려고 한다.
셋째, 우리는 현재의 위기와 분쟁을 제국적 생활양식의 모순성이 발현된 것으로서 파악하고자 한다.
오늘날 많은 문제가 그토록 위기적으로 첨예화한 것은 현재 승리를 쟁취한 제국적 생활양식이 사망 시
점에 있다는 사실로도 환원할 수 있다. 이러한 진단이 옳다면, 넷째, 대안에 대한 요구는 생태학 논쟁
의 주류에서 이루어지는 것보다 더 철저하게 정식화되어야 할 것이다. 그 경우 강력한 수사학에도 불
구하고, 문제의 정치ㆍ경제 및 제국의 생활양식을 그대로 놔두는 것으로는 더 이상 충분하지 않다.
그 대신 우선적 관건은 생태학적 위기를 바로 그 참된 모습으로서 인정하는 것이다. 즉 그것은 자본주
의와 함께 생겨나고 마침내 보편화한 북반구의 생산 및 소비 규범이 생태학적으로 현대화한 그 변형들
에서도 점점 더 많은 폭력과 생태학적 파괴 및 인간적 고통을 대가로만 유지될 수 있으며, 이마저도
세계의 작은 부분에서만 그럴 수 있다는 데 대한 분명한 경고인 것이다. 계속해서 자연의 가치화와 사
회적 분열에 기대는 권위주의적 정책으로 인해 우리는 현재 유례없는 모순의 축적을 겪고 있다. 사회
와 그것의 생물리학의 기초의 재생산은 자본주의적 성장 명령에 의해서는 점점 더 확보할 수 없다. 우
리는 위기관리의 위기, 헤게모니와 국가위기를 겪고 있다. 이러한 통찰로부터 출발해 바로 문제 되는
것은 현재 지배적 발전에 반대해 실천되는 다양한 대안의 보편화 가능성과 사회적 작용력을 증대시키
는 그것들의 결합 요소에 대해 물음을 던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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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적 생활양식을 넘어서
다중적 위기와 사회적ㆍ생태학적 전환
우리는 역설적 상황에 살고 있다. 한편에서는 생태학적 위기, 특히 기후 변화에 관한 광범위한 사회ㆍ
정치적 논의가 존재한다. 에너지 전환도 많은 나라에서 중요한 주제가 되었다. 국가 정책과 행정 당국
은 몇 년 전부터 지속 가능성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루어왔으며, 많은 기업과 협회 및 점점 더 늘어나
는 고용인과 노동조합에도 그 주제가 ‘도래’한 것으로 보인다. 학교 교육에서 환경과 지속 가능성은 그
동안 교과 과정의 확고한 구성 요소가 되었고, 대학에는 해당 인구 과정 및 전통적 분과에서의 교수
모듈에 관한 광범위한 제안이 존재한다. 무언가가 행해지고 있다.
그러한 만큼 더욱더 역설적인 것은 계속해서 경보음을 울리는 연구와 보고가 보여주듯이 환경 파괴가
계속해서 더욱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지구의 자원 소비는 급속한 가속화에 따라 세기 전
환기에 1970년 이후 3배가 되었다. 사회의 필요한 사회적ㆍ생태학적 개편은 몇 안 되는 영역에서만
이뤄지고 있으며 전혀 충분하지 못하다. 나아가 그것은 대단히 역동적인 지속 불가능한 발전에 의해
좌절되고 있다. 자동차는 평균적으로 더 커지고 더 강력한 엔진을 장착하고 있으며, 항공 교통은 계속
증가하고, 독일과 오스트리아ㆍ스위스에서 육류 소비는 높은 수준에 머물러 있으며, 생태학적으로 거
의 지속 불가능하게 생산한 스마트폰은 지난 몇 년 사이 사람들의 일상에 확고하게 자리 잡았다.
한편 지난 5년간의 학문적 논의를 추적하면 우리는 전환, 즉 거대한 또는 사회적ㆍ생태학적 전환, 지
속 가능성을 향한 전환의 시대로 접어든 것처럼 보인다. SDGs에 대한 협정도 ‘우리의 세계 전환시키기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2030 의제’라는 제목이 붙어 있다. 하지만 지속 가능한 발전 개념과 비슷하
게 전환 개념도 그리 구체적이지 않다. 만약 우리가 사회적ㆍ생태학적 전환 프로젝트에 대해 생각하고
그것을 위한 현재의 조건을 탐색한다면, 우리는 하나의 사태를 분명히 해야 한다. 그것은 부르주아적
ㆍ자본주의적 사회 자체에는 전환의 논리가 내재적이라는 점이다. 최근의 세계화 논쟁에서 자주 인용
되는 자본주의 분석의 유명한 인용문 가운데 하나는 그 점을 정확히 표현하고 있다. 그것은 바로 마르
크스와 엥겔스의 『공산당 선언』에 나오는 다음과 같은 한 구절이다.
“부르주아 계급은 생산 도구를, 따라서 생산 관계를, 따라서 전체 사회관계를 끊임없이 혁명하지 않으
면 생존할 수 없다. 이에 반해 낡은 생산 양식을 변화시키지 않고 그대로 유지하는 것은 그 이전의 모
든 산업 계급의 첫 번째 생존 조건이었다. 생산의 지속적 변혁, 모든 사회 상태의 부단한 동요, 영원한
불안정과 운동은 다른 모든 시대와 구별되는 부르주아 시대의 특징이다. 노후화하고 고정된 온갖 관계
는 그에 따른 낡고 고루한 여러 관념이나 견해와 더불어 해소된다. 그리고 설령 그런 관계가 새로이
형성되더라도 그것들 모두는 골격을 갖추기도 전에 시대에 뒤떨어지게 된다. 신분적인 것이나 기존에
존립하던 일체의 것이 연기처럼 사라지고, 일체의 신성한 것이 더럽혀지며, 인간은 마침내 자신들의
생활상 지위, 자신들 상호 간의 관계를 서로 냉담한 눈으로 보도록 강요받는다.”
그러므로 문제는 변화에 대한 긍정과 부정이 아니라 변화 또는 전환의 논리다. 이를 통해 우리는 전환
개념의 중요한 차이점을 규정할 수 있다. 오늘날 지배적 논리는 이윤 형성, 자본 축적, 팽창적 경제 활
동, 자연 착취의 논리다. 이것은 우리에게 잘 알려진 문제, 즉 다면적으로 노동 압축과 번아웃
(burnout)으로 이어지는 인간 노동력의 과도한 이용에 이르는 착취와 결부되어 있다.
여기서 전환 개념의 의미를 더 명확하게 발전시켜야만 한다. 부르주아 사회에서는 영구적 자기 혁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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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적 생활양식을 넘어서
라는 전환의 지배적 논리가 문제로 대두한다. 이런 논리는 더욱더 통제 불가능한 위기를 불러일으킨다.
또 이는 유력하고 압도적이며, 민주적 형성과 자기 결정, 해방과 모두를 위한 좋은 삶에 대한 어떤 전
망도 열어주지 않는다. 따라서 사회적ㆍ생태학적 전환이나 거대한 전환은 이러한 다른 동역학, 즉 지
속 가능하지 않고 종종 위기를 불러일으키지만 엄청나게 전환적인 동역학을 고려해야만 한다.
제국적 생활양식의 개념
이 개념의 핵심 사상은 자본주의 중심부에서의 일상생활이 다른 곳에서의 사회관계와 자연 관계의 형
성에 의해, 자신이 자기 환경에 방출하는 것보다 더 많은 특정 물질을 받아들이는 생태계(이산화탄소
의 경우에는 열대 우림이나 대양 같은)에 의해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이것은 북반구 경제에 필요한, 남
반구로부터의 노동과 자연의 이전이 보장되어 있는지 여부에 근본적으로 좌우되기 때문이다. 역으로
북반구에서의 제국적 생활양식은 다른 곳의 사회들을 결정적인 위계적 방식으로 구조화한다.
우리는 철저히 의식적으로 애매모호한 ‘다른 곳’이라는 표현을 선택했다. 왜냐하면 가정용 제품, 의료
기기 또는 운송 및 물과 에너지 공급의 기반 시설에 들어가는 원료의 출처, 그 원료를 추출하거나 섬
유와 식품을 생산하는 노동 조건, 그리고 이를 위해 필요한 에너지 소비는 수많은 필수 일상 용품의
구매와 소비 또는 이용에서는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또한 인쇄 매체나 디지털 매체 같은 ‘문
화적 식품’도 속한다. 구매와 이용의 자명성을 비로소 가능하게 만드는 것은 바로 이러한 사회적이고
생태학적인 전제의 비가시성이다. 농촌사회학자 필립 맥마이클은 식품의 원산지와 생산을 모호하게 함
으로써 시공간적으로 무제한적인 식품의 이용 가능성을 정상화하는 이 전략을 “어디에서도 오지 않은
먹거리”라고 명명했는데, 겨울에 독일의 학교 급식실에서 제공하는 중국산 딸기, 북반구 소비자를 위
해 태국이나 에콰도르의 맹그로브 숲을 파괴해가며 양식하는 새우를 예로 들 수 있다.
우리가 제안한 ‘제국적 생활양식’ 개념은 북반구 주변의 정치적, 경제적, 문화적 일상 구조와 실천에
깊이 자리하고 있으며, 점차적으로는 또한 남반구의 신흥 경제국에도 유입되고 있는 생산과 분배와 소
비 규범을 가리킨다. 생각할 수 있는 것은 물질적 실천뿐만 아니라, 특히 그것을 가능케 하는 구조적
조건 및 그것과 결합한 사회적 이상과 담론이다. 이를 간단히 정식화하면 이렇다. 즉 다양한 제국적
생활양식으로 이루어지는 ‘좋은’ 그리고 ‘올바른’ 삶의 기준은 일상에 각인된다. 제국적 생활양식이 비
록 포괄적인 사회관계와 특히 물질적이고 사회적인 하부 구조의 일부분일지라도 말이다.
이런 측면에서 생활양식에 대한 우리의 구상은 우리가 자본주의 사회 구성체 같은 모순적인 사회 구성
체는 일상적 실천과 상식에 자리 잡고, 그에 따라 이를테면 ‘자연적’인 것이 될 때에만 재생산할 수 있
다고 가정하는 안토니오 그람시의 전통에 서 있다. ‘제국적’이라는 형용사를 가지고 우리는 그람시를
넘어서 생활양식의 전 지구적이고 생태학적인 차원을 강조하고자 한다.
제국적 생활양식은 자본주의 사회의 재생산에서 본질적인 계기다. 그것은 담론과 세계관에 근거해 세
워지고, 실천과 제도 안에서 공고화하며, 시민 사회와 국가의 사회적 대결의 결과다. 그것은 불평등과
권력 및 지배에, 때로는 폭력에 토대하며, 동시에 이런 것들을 산출한다. 그것은 주체들로부터 분리되
어 있지 않다. 오히려 주체들의 상식을 산출하고, 그들에게 규범을 제공하는 동시에 행위할 수 있는
능력을 부여한다. 여성과 남성으로서, 이익을 극대화하고 스스로를 다른 사람보다 우월하다고 느끼는
개인으로서, 특정한 형태의 좋은 삶을 추구하는 자로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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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적 생활양식을 넘어서
제국적 생활양식 개념은 사람들의 일상을 사회 구조와 결합한다. 그것은 지배적인 생산과 소비 규범의
사회적이고 생태학적인 전제 및 이러한 전제에 내포된 지배 관계를 가시화할 것을 요구한다. 그리고
그것은 어떻게 지배가 신식민지적인 남북 관계에서, 계급과 젠더 그리고 인종주의화한 관계에서, 소비
와 생산의 일상적 실천에서 정상화함으로써 더 이상 그러한 지배로서 지각되지 않는지 설명하고자 한
다. 따라서 생활양식 개념은 생산 양식 개념도 포함하며, 생산의 기술적 조건 및 기업과 노동 조직의
형식을 지배적인 소비 규범에 대한 그것들의 관계로 받아들인다.
제국적 생활양식의 전 지구적 보편화와 심화
지나간 기회 - 포디즘의 위기: 오늘날의 시각에서 볼 때 1970년대는 다양한 이유에서 제국적 생활양
식에 의문을 제기한 역사적 창처럼 보인다. 1970년 미국에서의 옥수수 흉작은 다수확 품종과 단종 재
배의 포디즘적 농업 모델이 엄청난 위험을 숨기고 있다는 의식을 증대시켰다. 그리고 로마클럽의 보고
서『성장의 한계』같은 간행물은 광범위한 사회적 논쟁을 야기했다. 또 1972년 스톡홀름에서는 첫 번
째 세계 환경 회의가 열렸고, 그 결과 유엔환경계획(UNEP)이 설립되었다.
이처럼 1970년대에는 포디즘의 지향과 행동 형식 및 제도에 대해 다양한 방식으로 의문이 제기되었고,
대안적인 생활 형식이 시도되었으며, 협력과 의사소통의 가치가 강조되었다. 훈육주의적인 포디즘 체
제에 대한 거부와 대안의 실험 속에서 새로운 라이프스타일 및 유연성과 이동성의 형식이 생겨났으나,
이 역사적 창은 위기에 대한 신자유주의적 대응의 강제와 더불어 다시 닫혔다.
북반구에서 제국적 생활양식의 심: 일찍 산업화한 나라들에서 화석 연료에 기초한 생산과 소비 규범은
1970년대의 경제 위기를 아무 탈 없이 극복했을 뿐만 아니라, 그 결과 심지어 더욱 강화되기까지 했
다. 세계화에 의해 값싼 산업 제품의 생산과 유통 및 소비가 성장했고, 이는 산업화한 농업을 확대시
켰다. 북반구에서 제국적 생활양식의 심화는 1990년대에 때때로 경제의 ‘탈물질화’ 또는 ‘가상화’를 약
속했던 ‘정보화 시대’의 자원들에서도 나타난다. 그 예가 희토류 금속이다.
희토류는 예를 들면 중국에서 건강이나 환경에 매우 해로운 조건 아래 생산된다. 그리고 전자 제품의
폐기는 생산만큼이나 문제가 되는데, 유럽연합에서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전자 제품의 3분의 2가 적
절하지 못한 방식으로 폐기된다. 그리고 전자 폐기물의 수출 금지에도 불구하고 이것들은 여러 경로로
가나나 중국 같은 나라에 도달한다. 예를 들어 해마다 수백만 톤의 전자 폐기물이 홍콩을 거쳐 250킬
로미터 떨어진 중국 대륙의 구이위로 들어가며, 종종 뜨내기 일꾼을 포함해 그곳 인구의 80퍼센트가
건강상의 아무런 예방 조치 없이 재활용 작업장에서 일한다. 전자 제품은 맨손으로 분해된다.
한편 제국적 생활양식은 본질적으로 땅 차지하기와 수용을 동반하고, 농업과 식품 기업의 권력을 증대
시키면서 점점 더 많은 에너지 투입을 요구하는 산업화한 농업의 팽창에 토대한다. 육류 소비 증가와
복지 증대를 등치시키는 규범의 일부로서 이런 팽창은 동물 대량 사육의 증가와 그와 결부된 윤리적이
고 생태학적인 커다란 문제를 동반한다. 예로 2012년 전 세계적으로 650억 마리의 육상 척추동물을
인간의 먹을거리로 도살했는데, 특히 선진 산업 국가는 1인당 거의 80킬로그램의 고기를 먹어치웠다.
그런데 닭고기에서 1칼로리를 얻기 위해서는 4배의 에너지 투입이 필요하다. 돼지와 우유의 경우에는
14배, 계란은 39배, 소고기는 20~40배의 에너지 투입이 필요하다. 이처럼 오늘날 농업 생산에는 최종
적으로 음식물의 형태로 얻는 것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투자하는데, 여기에 책임이 있는 것은 가축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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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적 생활양식을 넘어서
테 사료로 제공하는 고품질의 대량 농업 생산물이다. 농업, 종자, 제약, 화학, 기계 제작 및 식품 기업
이 이런 움직임을 추동하며, 문화적으로 그런 움직임은 패스트푸드 체인점과 점점 더 낭비적 형태가
되는 슈퍼마켓으로 상징되고, 국가적이고 국제적인 정책이 이런 모델을 보장한다. 한편 시공간적으로
확장되는 자연과 노동력에 대한 접근의 형태로 이루어지는 북반구에서의 제국적 생활양식의 심화는 운
송 활동의 강화를 동반한다. 가령 세계 상품 수출은 1995년 5조 달러에서 2014년 약 19조 달러로 4
배 증가했다. 또 제국적 생활양식의 확대와 심화는 이산화탄소를 집약적으로 배출하는 방식의 여행,
즉 항공 여행의 증가에서도 나타난다.
또 제국적 생활양식의 권력적 성격은 또한 항공 교통에 의해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배출 및 그와 결부
된 흡수원에 대한 불평등한 요구에서도 드러난다. 이는 환경과 기후에 무거운 짐을 지우는 항공 교통
배출량의 압도적인 부분을 누리고 있는 부유한 북반구와 그 물질적 생활 조건이 항공 여행과 오염 물
질 배출의 장애물로 작용하는 가난한 남반구라는 세계 경제 구도의 생태학적 차원을 반영한다.
제국적 생활양식의 보편화: 세계 무역과 운송 관련 수치는 이미 그 사회적ㆍ생태학적 차원에서 북반구
의 제국적 생활양식의 심화보다 훨씬 더 극적인 발전을 시사하는데, 그것은 신흥 경제국이 부상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제국적 생활양식의 보편화다. 약 20여 년 전부터 세계 인구의 3분의 2가 농업 사
회에서 산업 사회로 이행하고 있다는 숨 막힐 듯한 통찰을 강요하는 움직임을 관찰할 수 있다. 예로
서구 산업 국가(서유럽, 북아메리카, 뉴질랜드, 오스트레일리아, 일본)에서 2000~2010년 국내의 자원
사용이 평균적으로 조금 감소한 데 반해,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28개국에서 국내 자원 채굴은 같은
시기에 전체적으로나 1인당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그에 더해 원료 수입, 특히 화석 연료 수입이 크
게 늘어났다. 이런 맥락에서 좀 더 구체적인 지표는 에너지 사용, 특히 화석 연료의 소비다.
이는 중요한 사회적ㆍ생태학적 함축을 지닌다. 2050년까지 85억 명으로 늘어날 세계 인구가 오늘날
산업 국가에서 일반적인 1인당 에너지를 사용한다고 가정하면, 전 세계 에너지 사용은 세기 중반까지
3배에 달할 것이다. 그런데 오늘날의 수준도 이미 자원 소비와 그것이 함축하는 흡수원 부담으로 인해
기후 변화나 생물 다양성의 상실 같은 현상을 통제하기엔 지나치게 높다. 또 신흥 경제국의 경제적 부
상 과정에서 그 지역의 커져가는 중간 계급과 상위 계급은 점차 제국적 생활양식, 즉 개인 교통과 육
류에 기반한 영양 공급, 자원 낭비적인 소비재로 이뤄진 미국적 생활 방식을 실천하고 있다.
생태ㆍ제국적 긴장: 우리는 자본주의 생산 양식의 사회적ㆍ생태학적 모순성이 자기 비용을 비자본주의
내지 덜 발전한 자본주의 공간으로 외부화하고, 노동력을 나쁜 조건들로 가치화하는 것이 가능한 한
계속해서 유지될 거라는 점을 지적해왔는데, 바로 이것으로부터 북반구는 오랫동안 이익을 얻어왔다.
북반구는 남반구의 자원을 자기 것으로 해왔으며, 산업 생산과 소비에서 생겨나는 폐기물과 배출물을
부분적으로 다시 남반구로 되돌려 보냈다. 그리하여 북반구는 자기 생산 양식의 수많은 사회적ㆍ생태
학적 결과를 자신으로부터 멀리해왔다. 따라서 북반구의 제국적 생활양식은 사회적ㆍ생태학적으로 볼
때 배타성에 의거하고, 그것은 모든 사람이 동등하게 지구의 자원과 흡수원에 접근하는 것은 아니라는
걸 전제한다. 그런 경우에만 그 비용을 공간적으로나 시간적으로 외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고전적
인 제국주의 이론에 기대자면, 발전된 자본주의는 자기의 생태학적 모순으로 인해 몰락하지 않기 위해
비자본주의적이거나 적어도 덜 발전한 외부를 필요로 한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런데 제국적 생활양식의 경향적인 보편화와 더불어 이런 비용을 외부화할 가능성은 줄어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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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적 생활양식을 넘어서
남반구가 산업화하거나 신채굴주의적 발전 모델이 강화되면 될수록, 그 자신이 스스로의 사회적ㆍ생태
학적 비용의 외부화에 의존하지 않을 수 없고, 그런 까닭에 경제적으로뿐만 아니라 생태학적으로도 북
반구의 경쟁자가 되는 나라의 수가 많아지기 때문이다.
지구의 한계에 관한 논쟁이 화석주의적 생산과 소비 규범의 경향적 보편화가 더 이상 자원 소비뿐만
아니라 흡수원 부담의 성장의 한계를 넘어설 위험이 있는 시대에 벌어진 것은 우연이 아니다. 자본주
의의 사회경제적 모순에 대한 처리 가능성의 전제이자 양태인 제국적 생활양식은 그 경향적 보편화의
순간에 위기가 강화됨을 입증한다. 이것이 점점 더 북반구 나라 사이에서, 그리고 이들과 남반구의 발
전을 추구하는 세력 사이에서 생태ㆍ제국적 긴장이 강화되고 있는 이유다. 현재의 피난과 이주 움직임
도 마찬가지로 이러한 맥락에서 파악할 수 있다. 이는 제국적 생활양식과 그 보편화에 의해 초래된 분
쟁에 대한 반응이다. 여기에 영향을 받는 사람들은 그리함으로써 생존을 확보할 뿐만 아니라, 지금까
지 그들이 엄청난 비용을 떠안아야만 했던 부에서 자신의 몫을 원한다.
늘어나는 생태ㆍ제국적 긴장은 더 나아가 어떤 나라가 자국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얼마만큼 줄여야만
하는지의 문제를 둘러싼 기후 정치적 투쟁에서 나타난다. 2009년의 코펜하겐 기후 회의는 바로 이 문
제에서 실패했다. 무엇보다도 우선 초기에 산업화한 북반구와 남반구의 떠오르는 지역 사이의 경쟁이
표출되었고, 그에 더해 세계 최대 이산화탄소 배출국인 미국과 중국은 언급할 만한 어떤 양보도 할 준
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물론 2015년의 파리 기후 회의 전초전에서 중국과 미국은 서로 합의함으로써
새로운 협정을 위한 길을 닦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그 조항들은 비교적 구속력이 없다. 그리고 구속력
이 없는 까닭에 그 조항들은 새로운 갈등의 문을 열어젖히고 있다. 아무튼 그 갈등의 과정과 가능한
해결책은 북반구와 남반구에서 제국적 생활양식의 강화 및 보편화 또는 억제에 달려 있다.
거짓 대안: 녹색 경제에서 녹색자본주의로?
지난 몇 년 사이 현재의 다면적 위기를 현대화의 기회로 파악하는 일련의 전략 보고서가 출간되었다.
그 보고서들의 공통분모는 경제의 녹색화가 사회적ㆍ생태학적으로 경제적 윈-윈 상황을 창출할 것이
라는 가정이다. 하지만 경험적으로뿐만 아니라 이론적으로도 근거 있는 의심이 제기되고 있다. 가령
(페미니스트) 사회학자들은 녹색 경제와 전환 전략의 협소한 노동 개념을 지적하는데, 그 중심에는 생
태학적으로 현대화해야 하는 생계 노동이 놓여 있고, 여기서는 녹색 일자리가 종종 종사자들에게 낮은
정도의 안전만을 제공하는 집단 계약적인 회색 지대에서 생겨난다는 점을 무시할 뿐만 아니라, 인간의
삶과 공동생활의 중심적 기초를 형성하는 돌봄 노동 분야를 제외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남반구의 일자
리에 관한 한 파토이어는 녹색 경제 정책과 구상이 원주민 공동체를 생태계 서비스 제공자로 축소시킴
으로써 그들을 지극히 도구적으로 대한다는 점을 지적한다.
생태계가 파괴되지 않는 것은 손실 비용을 수치로 나타내는 가격표가 붙어 있지 않기 때문이라는 사실
은 감춰져 있는데, 그 이유는 오히려 해당 영토에 살고 있는 사람들(종종 소농과 원주민 공동체)의 권
리가 체계적으로 무시당한다는 데 있다. 마지막으로 사회적ㆍ생태학적 비용의 외부화가 단순히 시장
실패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무시한다.
최근에는 이러한 긴장감 넘치는 역동성으로부터 새로운 구성체, 즉 ‘녹색자본주의’가 출현할 것이라는
걸 보여주는 징후가 늘어나고 있다. 그런데 이 새로운 구성체는 녹색 경제와 거대한 전환의 정치적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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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적 생활양식을 넘어서
학문적 선구자들이 상상하는 것과 같은 윈-윈 상황과는 거의 공통점이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자본주
의의 조건 아래서 환경과 사회 정책은 경제와 사회의 근본적인 사회적ㆍ생태학적 개조를 달성할 수 없
기 때문이다. 비록 전환적인 환경 및 사회 정책의 필요성을 폭넓게 느낀다 할지라도, 그것은 언제나
거듭해서 구조적인 한계에 부딪힌다. 그러나 이러한 정책과 그 근저에 놓여 있는 전환과 녹색 경제 또
는 바이오 경제 구상에서 결과할 수 있는 것은 다소 효과적이지만, 어느 경우는 다중적 위기에서 나타
난 자본주의의 사회적ㆍ생태학적 모순에 대한 사회적ㆍ공간적으로 지극히 배타적인 처리다.
연대적 생활양식의 윤곽
널리 퍼진 마음의 불편함과 다양한 현실적 경험: 우리는 다양한 대안을 연대적 생활양식에 대한 정의
롭고 민주적이며 평화롭고 생태학적으로 지속 가능한 복귀 모델에 대한 탐색 과정의 일부로서 이해할
것을 제안한다. 연대적 생활양식의 윤곽은 사회를 그 가장자리로부터 원칙적으로 의문시하는 다양한
현존하는 논의와 실천에서 나타나는데, 이런 것에 주목하고, 구축하는 것은 중요하다. 그리고 안정시
키고 반향을 일으키는 대안을 받아들이는 것도 중요하다. 연대적 생활양식의 형성은 비동시적이며, 예
기치 않은 것을 숨기고 있으며, 때로는 천천히 그러나 본질적으로 갈등을 통해 이루어진다.
난민 운동의 정치화에 따른 영향은 다른 저항 및 운동들과 동시에 일어난다. 요컨대 높은 임대료와 투
기에 대한 항의, 노동의 지속적인 압축과 생계 노동의 유연화 및 무임금 형식의 노동에 대한 불만, 계
급과 젠더 또는 서로 다른 기원을 지닌 사람들이 구체적이고 일상적으로 경험하는 분업의 불쾌함, 민
영화와 유럽의 긴축 정책에 대한 비판, TTIP와 CETA 및 자유 무역 정책 전체에 저항하는 운동, 그리
고 석탄 발전소 건설과 육류 공장, 유전공학적으로 변형된 씨앗과 그에 상응하는 식품, 에너지 그룹의
권력과 성 차별 및 여성 폭력에 대한 항의와 동시에 일어난다.
제안할 수 있는 대안과 실천적 발상도 다양하다. 공공 주택 건축의 강화와 ‘도시에 대한 권리’의 요구,
전환 마을(transition towns)과 도시 농업, 환경 정의와 기후 정의, 석탄으로부터의 탈출과 엔데 겔렌데
(마지막 지대), 에너지 민주주의와 에너지 공급의 사회화, 식량 주권과 생태학적 농업, 동물권과 자연
의 권리 강화, 코먼스(공유재)와 코머닝(공유화), 좋은 노동과 기본 소득, 생계 노동과 무임금 재생산
노동의 연대적 분배, 자유 소프트웨어와 정보적 자기 결정, 인프라 또는 사회생태학적 인프라로서 사
회 정책 등이 그것이다. 제도적 대안에는 미래 협의회, 금융 시장 규제 또는 수십 년 동안 자동차 교통
으로 훈련해온 ‘도시의 이동성 개혁’ 전략이 포함된다. 포괄적 구상에는 탈성장과 포스트 성장, 포스트
발전과 포스트 채굴주의, 케어 혁명과 돌봄 파업, 감속과 시간 복지, 공생, 글로벌 사회권과 모두를 위
한 좋은 삶이 있는데, 이 목록도 극히 일부일 뿐이다.
연대적 생활양식-전 지구적이고 지속적인: 제국적 생활양식의 기본 메커니즘은 그것의 사회적ㆍ생태학
적으로 문제 많은 전제와 결과를 외부화하는 데 놓여 있다. 기본 전제는 이러한 외부화를 가시화하는
것이다. 이는 자신의 특권이 자기 사회 내부에서의 착취와 파괴에, 또한 ‘다른 곳에서의’ 착취와 파괴
에도 토대한다는 계몽과 통찰을 의미한다. 이에 관한 정보는 일상적으로 존재한다. 하지만 그에 관해
사회적으로 행동과 관련한 지식은 존재하지 않는다. 우선 공감을 실천하는 것은 어려운 만큼이나 진부
하다. 또한 연대적 생활양식은 종종 파편화하고 지금까지 자본주의의 가치화 명령에 의해 구조화한 가
치 창출과 공급 사슬을 변화시켜야만 한다. 이 사슬에 의해 제국적 생활양식의 부정적 함축의 외부화
가 일어나고, 이로 인해 제국적 생활양식은 수많은 갈등과 환경 파괴의 원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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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적 생활양식을 넘어서
이는 자신의 사회와 다른 곳에서의 다양한 요구와 갈등을 인정하고 지원하는 것과 결부되어 있다. 그
것은 세계 여러 곳에서 제국적 생활양식의 요구에 반대하는 사람들과의 공감과 실천적 연대를 의미한
다. 그리고 세계 다른 곳에 있는 사람들의 존엄을 인정하고, 굴욕과 비인간화에 맞서 일어서며 더 좋
은 삶을 위해 투쟁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이 1994년 초부터 멕시코 사파티스타의 “충분하다(Ya
basta)!”라는 외침의 핵심이었으며, 바로 그러한 까닭에 이는 전 세계적으로 반향을 일으켰다.
연대적 생활양식을 위한 헤게모니 능력이 있는 프로젝트는 많은 것과 여러 가지를 결합해야 하며, 경
험 가능하고 매력적이어야만 한다. 그리고 그러한 프로젝트를 담당하는 것은 경향적으로 사회 중간층
과 하층의 동맹이 될 것이다. 그러나 바람직한 것은 반체제 진보적 엘리트들도 점점 더 상황의 심각성
을 인식하고 그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다. 어쨌든 필요한 것은 대안의 추가나 위장환경주의
(greenwashing)의 위험을 반성하고, 인종주의적이고 착취적이며 가부장적이고 폭력적이며 파괴적인 프
로젝트에 대해 빨간 선을 긋는 것이다. 연대적 생활양식과 관련한 또 다른 중요한 물음은 변화를 어떻
게 확보하고 추동하며 반동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이를테면 중요한 것은 제도와 법
의 문제다. 일반적으로 말하자면 사회의 짜임새를 좌파에서 세우는 것이다. 왜냐하면 제국적 생활양식
은 본질적으로 자본주의적이고 가부장적인 국가에 의해 확보되기 때문이다.
자유주의적이고 점점 더 권위주의적인 민주주의의 제한을 포괄적인 사회적 민주화를 위해 지양하는 것
은 연대적 생활양식을 위한 투쟁의 핵심 구성 요소다. 이것은 사회적ㆍ정치적 우경화에 대항한 방어
투쟁뿐만 아니라, 제국적 실천의 억제와 새로운 것의 제도적 확보도 포함하는데, 그 출발점은 오늘날
우리가 직면해 있고 끝없는 고통을 초래하는 사회적ㆍ생태학적 격변의 원인이 전 지구적인 사회적 관
계에 있지, 우리가 이 책 서두에서 인용한 로버트 캐플런의 공포 시나리오와 대부분의 정치 엘리트가
주장하듯 남반구의 내부적인 과정에 있는 것은 아니라는 걸 통찰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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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적 생활양식을 넘어서
'책,영화,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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