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과 잘 지내기 위해 그렇게 애썼는데, 문득 뒤돌아보니 내 곁에 있어주는 사람 하나 없다.
친해지고 싶은 사람이 있어도 혹시나 실수할까봐 망설이다가 그만 기회를 놓치고 만다. 이 책은
지금 이 순간, 인간관계 때문에 힘들어 하고 있는 바로 당신을 위해 쓰였다. 사람에 지치고, 관계
가 마음대로 안 되는 당신에게 꼭 필요한 66가지 심리처방이 들어 있다. 우리가 왜 인간관계에 어
려움을 느끼는지 그 궁극적 이유를 알아보고, 인간관계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상황 속에서 실제로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생활밀착형 언어로 가르쳐준다. 읽으면서 새로운 관계
를 맺고, 주저했던 관계에 용기를 내고, 나 자신과도 잘 지낼 수 있는 심리적 방법들을 얻어갈 수
있을 것이다.
함께 있어도 외로운 사람을 위한 심리수업
▣ 저자 레몬심리
중국의 대표적인 심리상담 플랫폼으로, 심리 전문가에게 손쉽게 상담을 받을 수 있는 창구로 유명하다.
모바일 앱을 통해 전문가 상담, 심리학 강연, 심리 테스트 등 다양한 상담 채널을 제공하여 심리상담
의 진입장벽을 획기적으로 낮췄다는 평을 듣는다. 현재까지 500만 명 이상이 레몬심리의 문을 두드렸
으며, 인기에 힘입어 단행본 시리즈로 출간되었다. 이 책은 그 두 번째 시리즈로, 인간관계에서 우리가
겪는 어려움을 함께 나누고, 그를 해소할 수 있는 심리학적 조언을 담았다.
▣ Short Summary
외로움은 누구나 느끼는 감정이지만, 각각의 크기와 깊이가 달라서 다른 사람이 온전히 이해할 수 없
는 영역에 있다. 심리학에서는 외로움을 외부 세계와의 단절감, 인간관계에서의 소외감 등에서 비롯하
는 슬픈 감정으로 본다. 아마도 당신도 모르는 사이에 내면에 뿌리를 내리고 자라고 있었을 것이다.
어린 시절에는 사랑과 관심이 부족했고 부모와의 관계가 좋지 않아서 애착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사람
을 찾지 못했다. 성인이 된 후에는 자신감과 대인관계 노하우가 부족하여 누군가와 밀접한 관계를 맺
고 유지하는 법을 몰랐다. 그렇게 조금씩 외로움은 우리가 그 바다에 잠길 때까지 깊어져 갔다. 이제
이 길고 긴 외로움에 종지부를 찍기 위해서는, 나아가서 더 이상 소외되지 않고 적극적인 삶을 살기
위해서는 외로움을 해소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이 책에서는 두 가지 제안을 한다.
첫째, 친밀감을 형성하는 방법을 다시 배우자. 이를 위해 우리가 노력해야 할 것은 ‘과감한 교제’다. 우
리는 익숙하지 않은 곳에 있으면 더 쉽게 상실감이나 외로움을 느낀다. 이럴 때는 차라리 ‘나 자신 잊
어버리기’를 시도해보고, 용기를 내서 사람들과 교류하는 것이 좋다. 둘째, 외로움도 즐길 수 있다. 시
끌시끌한 공간에 있을 때도 우리는 혼자 있는 것을 선택할 수 있고, 혼자 있을 때도 자신을 충실하게
채우는 것을 선택할 수 있다. 독서나 그림, 여행 등 당신이 좋아하는 것이라면 모두 외로움을 극복하
고 자신감을 키울 수 있는 좋은 수단이다. 외부 세계와의 관계를 형성하고 의사소통에 용기를 불어넣
을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누군가는 삶을 살아갈 때 약간의 외로움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사람은 혼자 생각하고, 혼자 성장하고,
혼자 살아갈 줄 알아야 하니 맞는 말이다. 다만, 외로움이 너무 깊어지면 ‘나’라는 자각도 없이 블랙홀
같은 커다란 외로움만 남는다. 때로는 쉼표를 찍고, 때로는 마침표를 찍으며 외로움을 잘 다스려야 하
는 이유다. 우리가 외로움을 대하는 방식이 우리의 삶의 방향을 결정한다. 이 책은 당신이 사람들과
함께 하면서도, 오롯이 혼자 있으면서도 잘 지낼 수 있는 방법을 말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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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있어도 외로운 사람을 위한 심리수업
▣ 차례
인간관계를 두려워하는 내가 싫어!
외딴섬에 홀로 있는 당신에게 / 볼 빨간 사춘기도 아닌데 낯을 가린다 / 상대방에게 맞춰주는 게 이미
습관이 되어버렸다면 / 당신은 ‘수동적 아웃사이더’인가? / 나의 진짜 속마음은 항상 따로 있어 / 친해
지고 싶은데, 친해지기 싫어 / ‘가식적인 명랑’의 가면을 벗을 수 없다 / 당신의 ‘중요한 타인’은 누구인
가? / 넘치는 생각이 인간관계를 망친다 / ‘다들 나만 쳐다보는 것 같아!’ 부끄러움의 원인 / 낯선 사람
과의 대화를 피하지 마라
호감을 내 편으로 만드는 연습
누군가 나를 좋아해준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 호감은 한 끗 차이에서 시작된다 / 호감을 주는 얼굴
형이 따로 있다? / 관계에는 거리 두기가 필요해 / 나와 비슷한 사람이 이렇게 많다고? / 이 넓은 세상
에서 누구를 믿어야 할까! / 꽁꽁 싸맨 마음을 드러내야 할 순간 / 입장 바꿔서 생각하면 정말 모든 갈
등이 해결될까? / 다른 사람에 대한 지나친 관심을 주의하라
마음을 태도에 담아내는 사람에게 끌린다
따뜻함에는 비교할 수 없는 힘이 있다 / 저 사람은 왜 사랑받을까? / 첫 단추를 잘못 채웠다면 다시 채
우면 된다 / 인간관계는 작은 단서로부터 시작한다 / SNS 프로필 사진이 내 인상을 결정한다? / 좋은
대화 상대는 항상 좋은 경청자다 / 순풍에 돛 단 듯 대화를 이어나가는 방법 / 말실수는 말 그대로 ‘실
수’인 걸까? / 무심코 상처 주기를 잘하는 사람 / 아무도 안 물어봤다, 불필요한 참견 금지 / 자조적인
웃음에 숨어 있는 진심 / 당신이 입을 열자 갑자기 분위기가 싸해졌던 이유
알면 알수록 매력적인 사람이 되는 방법
존재감이 남다른 사람이 되고 싶다 / 새로운 사람과 만날 땐 얼굴 도장부터 찍어라 / 마음의 저울, ‘인
심’의 균형 유지하기 / 그날그날 필요한 분위기에 따라 장소를 정한다 / 비밀을 공유하는 사이가 꼭 좋
은 걸까? / 직장 동료와 어떻게 지내야 할까? / 또 다른 나, ‘캐릭터’의 힘 / 호감을 더 상승시키는 반전
매력 / 어떻게 하면 내 부탁을 더 잘 들어줄까? / 때로는 따뜻한 포옹 한 번이 백 마디 말보다 큰 힘이
된다 / 당신 곁에 있는 사람의 마음이 아플 때
나를 지키고 내 밥그릇도 지키는 기술
싫어하는 사람을 통해 볼 수 있는 것 / 우물 안 개구리로 살지 말라 / 샌드위치를 쌓듯이 말을 쌓아라
/ ‘수동적 공격’에 절대 지지 않는 방법 / 거짓말을 가려낼 수 있는가? / 눈 마주침으로 알 수 있는 것
/ 작은 모임이 당신의 생활을 흔든다 / 당신은 감정 쓰레기통이 아니다
멀어지는 친구여, 널 어떻게 하면 좋을까
나의 외로움은 아무도 모를 거야 / 차가운 위로는 필요 없어 / 우정에도 유통기한이 있다? / ‘오래’ 만
나는 것보다 ‘자주’ 만나는 것이 낫다 / 우정의 시작은 우연, 우정의 소멸은 필연 / 당신이 친구 목록
에서 삭제된 이유 / 서로에게 적당한 거리를 찾는 방법 / 삼각형 우정은 왜 안정적이지 못할까?
‘No’라고 말할 줄 알면 삶이 편안해진다
다른 사람을 실망시키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라 / 더 이상 참을 수 있을 때까지 참지 않는다 / 당신이
그에게 너무 잘해줬기 때문이다 / 거절해야 할 때는 분명히 거절한다 / 선 넘는 사람 대처법 / ‘미안해
요’를 ‘고마워요’로 바꾸기 / 나, 당신, 우리 모두를 위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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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있어도 외로운 사람을 위한 심리수업
함께 있어도 외로운 사람을 위한 심리수업
인간관계를 두려워하는 내가 싫어!
외딴섬에 홀로 있는 당신에게
오랜만에 나간 동창회에서 친구들은 시끌벅적 인사를 나누고 한창 회포를 풀고 있을 때, 당신은 무엇
을 하고 있는가? 친구들 무리에 섞여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가? 아니면 조용히 구석에 앉아서 아
무렇지 않은 척, 휴대폰만 만지작거리며 시간을 보내고 있는가?
여러 사람이 함께 있는 메신저 단체채팅방, 당신은 모든 사람에게 정신없이 말을 걸어서 신나게 대화
를 나누는가, 아니면 내내 말 한마디 없이 있으면서 행여나 누가 내 얘기를 꺼내지는 않는지 눈치를
보는가? 길을 가다가 아는 사람을 만났을 때 반갑게 가서 인사를 하는가, 아니면 망설이다가 빠른 걸
음으로 못 본 척 지나쳐 버리는가? 꼭 참석해야 하는 저녁 모임이 있다면 한껏 꾸미고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참석하겠는가, 아니면 망설이다가 이런저런 핑계를 대고 참석하지 않겠는가?
내 주변에는 인간관계를 두려워하는 사람들이 있다. 대부분 혹여나 다른 사람들의 눈에 자신이 이상하
게 비치지 않을까 매사에 조심스러운데, 그것이 항상 그 자신을 사회적으로 고립시키고 만다. 그렇게
인간관계의 기회가 사라지고 나면 후회와 괴로움을 거듭하며, ‘이토록 소심하지 않았다면 기회를 잡았
을 텐데’라는 생각에서 헤어 나오지 못한다. 하지만 다음 기회가 왔을 때 또다시 두려움과 망설임에 휩
싸여, 누군가와 관계를 맺을 기회를 놓치는 악순환을 끊어내지 못한다.
어느새 마음속에서 자책, 자기혐오 등의 부정적인 감정만 남아 있다. 매번 이와 같은 실패를 반복하던
친구가 나에게 후회 가득한 목소리로 말했다. “사람들을 만나는 게 왜 이렇게 두려운 거지, 이런 내가
정말 싫어.” 나이가 들수록 사람을 상대하는 일이 점점 어렵다는 이들이 많다. 이미 사회에 발을 들여
놓은 우리는 ‘공부만 열심히 하고, 세상사에는 전혀 관심 없던’ 학생 때처럼 살 수 없다.
일, 돈, 관계, 사회, 책임 등 스스로 생각하고 결정해야 할 것이 많아진다. 여기서 특히 인간관계는 필
수적이고 그 중요도가 높다. 그런데 어째서인지, 내게는 인간관계를 잘하는 능력 같은 건 없는 듯싶다.
이런 중요한 능력이 왜 나에겐 없는 걸까? 주위를 둘러보면, 남들은 곧잘 하는 것 같은데 나만 형편없
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이런 능력을 타고난 사람보다는 후천적으로 키우고 단련하는 사람이 훨씬 더
많다. 그런 의미에서 당신에게 다음 몇 가지를 당부하고 싶다.
당신이 다른 사람과의 교제를 두려워한다고 해서 함부로 자신에게 ‘사형선고’를 내리지 말라. 앞으로
평생 다른 사람들처럼 말주변이 좋고 누구에게나 환심을 사지 못한다고 해도 자신을 부정하거나 무시
해서는 안 된다. 특히, 당신의 의견을 표현해야 하는 중요한 자리에서라면 더욱 자신을 믿어야 한다.
항상 스스로에게 용기를 북돋아줄 수 있는 말을 해주자. “나는 할 수 있어, 내가 최고야!”
당신은 자신에게 주는 스트레스를 줄여야 한다. 인간관계를 두려워하는 사람은 자신에 대한 요구치가
너무 높은 경우가 많다. 매사에 항상 최선을 다하려고 하지만, 오히려 그것이 스트레스와 긴장, 초조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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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있어도 외로운 사람을 위한 심리수업
같은 부정적인 감정이 발생하는 원인이 돼버린다. 견디다 견디다 순간적으로 이성을 잃고 예상치 못한
행동을 보일 수도 있다.
나는 당신이 너무 자신을 혹독하게 몰아가지 않았으면 좋겠다. 모든 일에 완벽하면 성인군자다. 우리
처럼 속세에 사는 평범한 사람은 자신의 삶을 살 뿐이다. 모든 인간관계의 목적은 자신을 드러내고 함
께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함이지, 정해진 패턴이나 기준 따윈 없다. 노력하고, 시도하고, 최선을 다한다
면 다른 사람이 당신의 성의와 신뢰를 충분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매일 시간을 정해서 자신을 채워나가라. 폭넓은 독서를 통해 책 속에 숨겨진 ‘귀한 보물’을 발견할 수
있다. 책 속에는 삶의 다양한 모습과 사람들의 생각이 담겨져 있다. 그를 통해 섭취한 양분을 자신의
경험으로 전환시켜 보자. 책 속의 사례와 나를 비교해보면서 과거의 인간관계 속에서 저지른 실수는
없었는지, 어떤 방법이나 언어적 기교를 써야 하는지도 배울 수 있다. 이런 노력이 있어야만 인간관계
를 잘할 수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당신이 외딴섬처럼 홀로 있었다면, 과감히 그 섬을 떠나 다른 곳으
로 건너가보자. 그리고 당신이 지닌 다정함을 다른 사람에게 건넨다면 분명 그와 같은 다정함이 돌아
올 것이다.
‘가식적인 명랑’의 가면을 벗을 수 없다
당신도 이런 사람일지 모르겠다. 직장이나 모임에서 늘 활기가 넘치고 처음 만난 사람과도 금방 우스
갯소리를 건넬 정도로 친해진다. 다른 사람들에게 당신은 아주 발랄하고 사랑스러운, ‘친화력이 뛰어난
사람’이다. 그런데 모든 일이 끝나고 집에 들어서는 순간, 당신은 자신의 가식적인 얼굴을 빨리 벗어버
리고 싶은 마음뿐이다.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아 입을 굳게 닫아버리고, 창밖으로 쏟아지는 도시의
야경을 보면서 ‘이게 진짜 내 모습인가?’ 스스로 묻고 또 묻는다.
대부분 직장과 모임에서 자주 나타나는 이 ‘가식적인 명랑’은, 원래 내성적인 사람이 주변 환경의 압박
과 자극에 의해 수다쟁이가 되거나 몸짓이 커지고, 자신과 상관없는 일에 열을 올리는 등 명랑함을 극
대화하는, 사회적으로 학습된 가면이다.
가식적인 명랑이라는 단어를 볼 때마다 내 마음을 참 착잡하다. 왜 그렇게까지 하는지 너무 잘 알아서
다. 이런 사람은 전부터 스스로의 내성적인 성격이 걸림돌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혹은 사회와 환경
의 요구에 따라 변화를 택해야 했을 것이다. 그래서 인위적인 명랑함으로, 재미있고 사랑스러운 이미
지를 최대한 어필하고 지금까지 유지해온 것이다.
겉으로 봤을 때는 자신의 한계를 돌파한 셈이니 좋아 보일 수 있다. 그러나 내막은 아무도 모르는 일
이다. 깊숙이 숨겨놓은 진짜 자신의 모습은 한 번도 사라진 적이 없다. 스스로를 돌아보면 여전히 소
심하고, 낯선 사람을 두려워하고, 말주변이 없다. 때로는 알 수 없는 서러움이 복받쳐 눈물을 터뜨리기
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식적인 명랑의 가면을 벗을 수 없다. 여전히 남들의 시선을 의식해서
말 한마디, 행동 하나가 조심스럽고 많은 생각을 거친다. 그리고 깊고 조용한 밤이 되면, 그런 자신이
너무 미워진다. 점점 진짜 본심과 한없이 멀어지고 있다는 생각이 몰려온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외로움은 모두 외부로부터 온 것이 아니라 우리 자신에게서 비롯한 것이다. 가식
적인 명랑 뒤에도 피할 수 없는 외로움이 숨어 있다. 이미 가면을 쓰는 것이 습관이 된 사람은, 일반적
인 상황에서는 아무런 사건 준비 없이 쉽게 대응할 수 있을 정도로 숙련돼 있다. 자신의 가장 좋은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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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있어도 외로운 사람을 위한 심리수업
만 드러내는 데 익숙해져서 부족한 면을 드러내는 데 큰 두려움이 있다. 다른 사람 눈에 비친 그들은
항상 기쁘고 즐거워 보이지만, 실상은 내면에 가득한 열등감과 콤플렉스를 숨기기 위해 애쓰고 있을
뿐이다.
가식이 나쁘다는 편견이 항상 존재하는 것처럼, 가식적인 명랑 역시 인간이 가진 위선적인 모습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지금까지 이야기한 사람들은 위선과는 거리가 있다. 그들은 다른 사람에게 상처 입
히지 않으면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가면을 택했다. 그러니까 만일 그 본모습을 보더라도 조금 더 관
용을 베풀어주길 바란다.
그리고 지금도 영혼 없는 명랑함을 발산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 우리는 모두
이 사회의 일원으로서 세상과 조화를 이루기 위해 자신을 다듬을 필요가 있다. 끝내주는 성격으로 스
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사람도 당신이고, 수수한 차림으로 아이스크림을 사러 가는 사람도 당신이고,
오늘 읽은 책 한 구절에 깊이 감동하는 사람도 당신이고, 여러 사람이 모인 곳에서 호탕하게 웃는 사
람도 당신이다. 이들 모두가 진짜 ‘자신’임을 절대 잊어서는 안 된다.
어떤 모습의 내가 더 나은지 고민하지 마라. 나의 모든 모습이 다 새롭다. 그리고 깊은 밤, 혼자 있을
때 가장 진실한 나로 돌아가, 흐르는 눈물을 꾹 참아내던 그 모습이야말로, 이 세상을 마주하는 당신
의 가장 진실한 태도일 것이다.
호감을 내 편으로 만드는 연습
호감은 한 끗 차이에서 시작된다
사람마다 각자 인생에서 추구하는 바가 다르지만 유일하게 같은 점이 있다. 바로 인간관계에서 상대방
에게 미움보다는 호감을 얻고 싶어 한다는 점이다. 앞서 호감의 필요성에 대해 얘기했으니, 이번에는
호감을 얻을 수 있는 방법들을 소개해 보려고 한다. 이것만 알면 인간관계에서 탁월한 호감 술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첫인상은 우리의 머릿속에 꽤 오랫동안 남아 있다. ‘이 사람은 지각하는 스타일이군’, ‘저 사람은 초록색
을 좋아하나봐’ 같은 이미지들 말이다. 기억에 남은 이미지는 앞으로 그 사람을 어떻게 대할지, 그 태
도에도 영향을 미친다. 그리고 무엇보다 처음 만났을 때 그닥 인상이 좋지 않았다면, 우리는 굳이 그
사람에 대해 더 알고 싶어 하지 않는다. 다른 사람에게 처음 비춰지는 이미지와 성격이 특히 중요한
이유다. 그렇다면 처음 만나는 자리에서 주의해야 할 점은 무엇일까?
등산이나 산책을 할 때는 당연히 구두보다 운동화가 적합한 것처럼, 옷차림이나 화장은 최대한 때와
장소에 어울리게 한다. 또한, 도도하고 우울한 성격보다 활기차고 붙임성 있는 성격이 훨씬 다가가기
가 편하다. 너무 무리해서 가면까지 쓸 필요는 없다. 먼저 말도 붙이고, 미소를 짓는 등의 노력 정도가
좋다.
혹시라도 그날 영 기분이 좋지 않아서 웃음과 활력을 잃어버렸다면, 기분전환을 시도하자. 대체로 우
리 행동과 마음은 항상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기 때문이다. 일단 다른 사람과 농담을 주고받으며 가라
앉았던 마음을 끌어올려보자. 맛있는 케이크를 한 조각 나눠먹는 것도 좋다. 우울했던 마음이 행동과
환경에 영향을 받아 조금씩 달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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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있어도 외로운 사람을 위한 심리수업
어느 날 당신은 어느 모임에 처음 갔다. 당신은 그날 누군가에게 자신을 소개하고, 한참 동안 대화도
나눴다. 그런데 다음에 만났을 때 그 사람이 당신의 이름을 잊었다면 어떨 것 같은가? 분명 기분이 상
할 것이다. 마찬가지로, 누군가 당신에게 자신을 소개했을 때 그 사람의 이름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이
름을 잊는 것은, 상대방에 대한 존중과 배려가 결여된 행동이니, 반드시 기억해두자.
상대방의 이름과 이야기를 잘 귀담아듣고 기억해뒀다가 다음에 만났을 때 정확하게 언급하면, 두 사람
의 거리는 금방 가까워질 것이다. 이것은 경청과도 연관된다. 어쩌면 당신도 탁월한 언변을 뽐내서 사
람들에게 동경의 눈빛을 받고 싶어 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때로는 상대방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것이
훨씬 더 긍정적인 작용을 하기도 한다.
우리는 대체로 이기적인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다. 이기적인 사람은 다른 사람의 말을 귀담아듣지 않는
다. 그저 쉴 새 없이 자기 얘기만 늘어놓는다. 다른 사람의 호감을 얻고 싶다면, 상대방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면서, 그 사람이 좋아하는 주제와 관련된 질문을 던져보자. 이것은 대화 중에 상대방을 향한 격
려가 될 뿐만 아니라 어디서든 환영받는 사람이 되기 위한 필수 요건 중 하나다.
또한, 상대방이 우리에게 관심을 갖게 하려면 우리가 먼저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
다. 누군가를 존중하든 누군가의 존중을 받든, 모두 진심이 있어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우리는
항상 나에게 더 많은 관심을 보이고, 나를 더 많이 좋아해주는 친구를 만나고 싶어 한다. 그런 사람을
찾기보다는 내가 먼저 그런 사람이 되어보자는 것이다.
먼저 그 사람의 관심사가 무엇인지 알아보려면 대화가 우선이다. 앞서 말했듯이 대화 중 고개를 끄덕
이거나 간단한 질문을 하면서 적극적으로 반응하면, 자연스레 이야기도 더 깊어지고 친밀감도 쌓인다.
거기서 그가 필요한 것 혹은 그가 듣고 싶어 하는 격려나 조언을 파악하고, 당신이 가능한 선에서 챙
겨주자. 상대방의 생일 당일에 간단한 축하 메시지를 보내거나 가끔씩 작은 선물을 보내는 것으로도
상대방을 향한 관심과 호감을 표현할 수 있다. 한마디로 상대방에게 당신이 신경 쓰고 있다는 사실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다.
당신이 만나는 모든 사람에게는 각자의 장점이 있다. 상대방의 장점을 발견하고, 칭찬하고, 격려하는
것은, 그 사람이 당신뿐만 아니라 이 세상에서 중요한 존재라는 사실을 느끼게 해주는 방법이다. 그리
고 당신은 그 장점들을 배울 수 있다. 상대에게 이 사실을 알려주면, 자신이 당신에게 모범이 된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끼는 것은 물론, 그를 일깨워준 당신에게도 큰 호감을 갖게 된다. 무슨 일이든 성
공하려면 시간과 방법이 필요하다. 이와 마찬가지로 다른 사람에게 호감을 얻기 위해서는 시간과 방법
이 필요하다.
입장 바꿔서 생각하면 정말 모든 갈등이 해결될까?
사회적 동물인 인간은 매일 적지 않은 시간을 다른 사람에 대해 생각하는 데 쓴다. ‘지금 내가 하는 얘
기에 관심이 있을까?’, ‘아침에 커피 마시는 걸 좋아하는군’, ‘오늘 표정이 좀 어두워 보이는데 모슨 일
이 있나?’ 이렇게 다른 사람의 말과 행동, 표정, 반응 등을 보고 지금 상대방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
지 예측해보는 것이다.
이 과정은 무의식적으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심리학자나 상담가, 프로파일러 등 타인의 행동과
의식을 분석하는 것을 직업으로 삼은 이들을 제외한 보통 사람들에게는 모두 생물학적 본능에 의해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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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있어도 외로운 사람을 위한 심리수업
상적인 경험으로 이루어진다.
예를 들어, 당신이 회의 시간에 상사와 눈을 마주쳤다면, 다음 발언자는 당신으로 결정됐다는 것을 짐
작할 수 있다. 상대방의 표정만 봐도 그 사람이 화가 났는지 단번에 알아차릴 수 있다. 이런 눈치와 판
단은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자라면서 배우게 되는 것들이다. 점점 성숙해지고, 너무 자연스럽게 몸
에 배어서, 그 과정을 하나하나 인식하지 않아도 될 정도다.
그러나 바로 이 때문에 판단을 그르치는 경우가 많다. 상대는 아무렇지 않은데, 화가 났다고 오해하거
나 상대의 의향을 묻지도 않고, 그저 느낌으로 넘겨짚어 실수를 범한다. 여기서 우리에게 아주 익숙한
단어 하나가 떠오른다. ‘역지사지’, 다름 사람의 입장에 서서 생각하라는 뜻의 사자성어다. 심리학에서
는 ‘조망 수용’이라고 하는데, ‘자신이나 타인의 삶과 마음에 대해 조망한다’는 뜻으로, 세상과 타인을
인정하고, 객관적인 눈으로 바라본다는 의미로 해석한다.
우리는 모든 일에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입장과 감정을 대입시키기 때문에 제대로 된 역지사지를 실천
하기란 정말 어렵다. 자칫하면 ‘내가 너라면 이랬을 텐데’의 함정에 빠지고야 만다. 누군가 당신에게
어려움을 호소할 때 “아직도 그게 불만이야? 내가 너라면 기뻐서 춤이라도 출 텐데, 복에 겨운 소리하
고 있네”라고 책망해버리는 것이다. 이는 역지사지가 아니라 단지 강박적 ‘입장 바꾸기의 오류’에 지나
지 않는다. 그저 상대방이 자신의 생각을 받아들이도록 강요하는 것이 목적일 뿐이다.
마찬가지로, 비혼 선언을 한 사람에게 무작정 생각을 바꾸라고 말해봤자 아무 소용이 없다. 오히려 더
큰 반감만 산다. 당신은 그가 아닐뿐더러, 그런 결정을 내리기까지의 상황이나 감정을 겪어본 적이 없
다. 제대로 된 역지사지와 깊은 이해없이 무작정 ‘나 같으면 이렇게 해’라고 말해봤자 서로 불쾌하기만
하다.
또한, 다른 사람과 분쟁이 있을 때 우리는 상대방이 무슨 말을 하든 ‘틀렸다’는 꼬리표를 붙이곤 한다.
하지만 그 이전에 상대방을 이해하려는 최소한의 시도는 해봐야 하는 것이다. 물론, 그러려면 지금까
지 단 한 번도 생각해본 적 없는 관점에서 접근해야 할지도 모른다. 아주 어려운 일이긴 하지만, 그것
이 해결의 실마리가 될 수 있다.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과 다양한 생각이 있다. 그들과 함께 이 세상을
잘 살아가려면, 언제든 당신의 머리와 가슴을 활짝 열어두고, 다른 가치관과 사고방식을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
마음을 태도에 담아내는 사람에게 끌린다
저 사람은 왜 사랑받을까?
A양과 B양은 같은 대학을 졸업하고 같은 회사에 인턴으로 들어갔다. 두 사람의 업무 능력은 비슷했지
만, A양이 야무진 성격으로 열심히 일한다는 평가를 들었다. 그런데 실습이 끝난 후 회사는 의외로 B
양을 채용하기로 결정했다. “B양은 가끔 덜렁대긴 하지만, 오히려 발전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그녀
는 매일 일찍 출근해서 동료들에게 안부를 묻고, 기분 좋은 미소를 건넸습니다. 온갖 일을 나서서 하
면서도 불평 한 번 하지 않았어요. 그녀와 함께 일하면 하루하루가 즐거울 거라는 생각에 채용을 결정
했습니다. 아직 일이 서툴지만, 그녀라면 누구든 나서서 도와주려고 할 거예요. A양은 일을 워낙 꼼꼼
하게 해서 눈에 띄는 실수는 없었지만, 차갑고 이기적인 성격이라 대하기 어려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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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있어도 외로운 사람을 위한 심리수업
당신 주변에도 틀림없이 이런 사람이 있을 것이다. 항상 당신을 편안하게 해주고, 따뜻하게 대해주는
사람 말이다. 당신이 필요로 할 때는 적극적인 자세로, 정곡을 찌르는 조언을 건네지만, 그것은 결코
가시 돋친 말이나 면박이 아니다. 다른 사람을 늘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이 스스로 빛을 발하며, 모든
사람에게 두루 사랑받는다. 이쯤에서 이런 질문이 생겼을 거라고 생각한다. 대체 따뜻하다는 건 무슨
뜻일까? 어떻게 하면 그런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사실 이는 그렇게 어렵지 않다. 당신의 성격을 바꿀
필요도 없이, 다음과 같은 작은 시도면 충분하다.
‘말씨는 날카로워도 마음은 부드럽다’는 논조를 버리자. 당신 마음에 호의가 있다면 가시 돋친 말은 하
지 말자. 왜 마음과 다른 말을 하는가? 언어는 순식간에 사람을 쿡 찔러 죽일 수 있는 칼과 같다. 당
신의 말이 상대방을 깊숙이 찌르는 그 순간에 대체 어떻게 본심이 다를 거라는 판단을 할 수 있겠는
가? 예를 들어, 친한 친구가 실연당했다는 소식에 당신은 “뭐야, 고작 그런 사람 때문에 힘들어하는
거야? 가는 사람 잡지 말고, 오는 사람 막지 말라는 말도 있잖아. 얼른 잊어버려”라고 말했다. 당신은
굳게 마음을 먹으라는 의미에서 말했겠지만,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기분이 나빠져 괜히 말했다는 생각
이 들지도 모른다. 이럴 때는 화법을 조금 바꿔보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지금 너무 힘들겠지만 더 좋은 사람 만날 수 있을 거야. 네 옆엔 내가 있으니 힘내” 이렇게 말해보는
것이 어떨까? 물론, 친구의 기분이 당장 좋아지거나 정리되진 않겠지만, 누군가 자신의 상처를 따뜻하
게 어루만져줬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위로가 될 것이다.
‘공감’의 중요성을 이해하자.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바라보고 생각하는 것은 언
제나 중요하다. 이때 몇 가지 주의점이 있다. 하나, 자신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은 금물이다. 어떤 문
제를 해결할 때 자신의 과거 경험을 참고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완전히 똑같이 적용해서는 안 된
다. 둘, 당신의 관점과 당사자의 관점이 일치하지 않을 때는, 무조건 당사자의 선택을 존중해야 한다.
셋, 누군가 마음의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어서 당신이 올바른 방향을 제시해주고 싶을 땐, 문제에 대
한 깊은 대화를 나눠본 후에 조언해주자. 소통 과정에서 상대방의 설명이 모호하다면, 자신이 이해한
내용을 바로 다시 “이렇게 이해한 게 맞아?” 등의 질문을 통해 확인해보며 정확한 의미를 찾아나가야
한다.
우리가 아는 사람을 만났을 때 반갑게 인사를 나누는 것은 쉽게 할 수 있는 일이다. 설령 일면식 없는
사람을 만났더라도, 선의의 미소를 보내는 것 정도는 할 수 있다. 나는 당신이 마음속에 따뜻함과 부
드러움을 지니고 있다고 믿고 있다. 그것을 다른 사람 앞에서 잘 꺼내놓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그러
면 세상도 당신이 베푼 마음을 그대로 돌려줄 것이다. 당신은 그럴 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이기 때문이
다.
알면 알수록 매력적인 사람이 되는 방법
존재감이 남다른 사람이 되고 싶다
며칠 전 책에서 이런 문구를 봤다. ‘보이지 않고 만질 수도 없지만 평범함을 비범함으로 만들 수 있는
힘, 이것이 바로 카리스마다.’ 주위를 둘러보면, 왠지 전혀 다른 분위기를 풍기는 사람이 있다. 마치
후광을 등에 업은 듯 눈길을 사로잡고, 어느새 그의 곁엔 사람들이 모여든다. 그가 하는 말은 기준이
되고, 그가 하는 행동은 모범이 된다. 그가 어떻게 남다른 영향력을 펼칠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비결은 바로 ‘카리스마’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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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있어도 외로운 사람을 위한 심리수업
카리스마는 신비한 힘을 지니고 있다. 강력한 카리스마는 사람들의 감정을 확 끌어올리고 행동하게 만
들어, 어떤 일을 발전시키는 데 증폭제 역할을 한다. 카리스마가 있는 사람은 다른 사람들 앞에서 전
혀 긴장한 기색 없이, 마치 강연을 펼치듯 자신의 지식과 의견을 나눈다. 듣는 이들은 흠잡을 데 없는
그의 이야기에 감탄한다. 그런 사람을 보고 있으면 저절로 이런 생각이 든다. ‘아, 나도 저런 카리스마
를 닮고 싶다’ 어떻게 하면 강한 카리스마를 가질 수 있을까? 아래 제시한 방법들로 그 기반을 다질
수 있다.
첫 번째 방법, 독서 습관을 기른다. 카리스마를 가진 이들은 대개 크게 말하지 않는다. 그렇게 하지 않
아도 사람들이 그의 말에 귀 기울이기 때문이다. 그에게는 풍부한 독서와 경험으로 다져놓은 내공이
있다. 그가 뿜어내는 지적 카리스마는 여기에서 비롯한 것이다. 구체적으로 어떤 책을 꼭 읽어야 한다
는 법은 없다. 다양한 영역의 책을 읽어도 좋고, 자신이 좋아하는 특정 분야의 책을 읽어도 좋다. 고전
은 교양을 쌓게 해주고, 추리소설은 뇌의 운동을 활발하게 해준다. 연애소설이라고 우습게 보지 마라.
바닥을 치던 감성지수를 단번에 끌어올려줄 수도 있다.
독서할 때 우리는 마음이 서서히 안정되고, 호흡도 천천히 가라앉는다. ‘얼굴은 마음의 거울’이라는 말
처럼 마음이 책에서 읽은 교양으로 가득 차 있으면 흔들리지 않는 단단한 내공이 생기고, 그것이 겉으
로 드러난다. 독서라는 좋은 습관을 기르고, 이를 통해 카리스마까지 기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은가?
두 번째 방법, 나보다 성숙하고 뛰어난 친구를 사귄다. 친구를 사귀는 것은 자신의 지속적인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서이기도 하다. 어렸을 때는 누구든 만나서 함께 어리석은 짓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이 20대를 지나서도, 30대를 지나서도 계속된다면, 자기 발전에 도움이 되기는커녕 앞날이 캄캄하
다. 나보다 성숙하고, 배울 점이 있는 친구들과 교제하면서 함께 발전하는 것이 이롭다. 기존에 내가
갖고 있던 관념과 생각, 자존심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새로이 변화하려는 자세는 반드시 인생을 더 나
은 방향으로 나아가게 한다. 그렇게 스스로 발전을 이룬 경험이 있는 사람에게서는 카리스마가 느껴지
기 마련이다.
세 번째 방법, 품위를 높여라. 우리가 어떤 사람을 보고, ‘저 사람 참 품위 있다’라는 생각이 드는 경우
는 일반적이지는 않다. 하지만 품위가 느껴지는 사람이 반드시 있다. 그런 사람은 자존감이 높고, 항상
당당한 태도로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정확하게 표현할 줄 알며, 그것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인다.
이러한 품위는 하루아침에 뚝딱 생겨나지 않는다. 사는 동안 끊임없는 침전을 통해 축적되는 것으로,
사람마다 그 차이가 있다. 그렇다고 품위를 갖추기에 늦은 때란 없다. 다양한 경험을 통한 성장과 변
화를 이루면서 서서히 높여나가면 된다.
먼저 평소 주변을 잘 살펴보면서 사회의 발전 추세와 시대의 흐름을 잘 이해해야 한다. 사리에 밝아야
그에 따른 성장과 변화를 이룰 수 있다. 혼자만의 세상에서 시대의 흐름과 맞지 않는 고고한 품위를
유지해봐야 소용이 없다. 품위는 세상과 사람들 앞에서 저절로 드러나는 것이다. 앞서 말한 방법들로
꾸준히 지식과 교양 수준을 높이고, 그를 바탕으로 한 내 생각을 제대로 표현할 줄 알아야 한다. 식견
이 풍부한 사람, 품위가 높은 사람, 곧 카리스마가 있는 사람은 언제든 어디서든 뒤지지 않는다.
비밀을 공유하는 사이가 꼭 좋은 걸까?
입만 열었다 하면 이렇게 말하는 사람이 있다. “그 얘기 들었어?”, “그 사람 말이야, 진짜 한심하지 않
아?” 무슨 얘기인지 귀를 기울여보면 90% 이상은 소문이나 뒷담화다. 주위를 둘러보면 소문을 공유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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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남의 뒷담화를 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꼭 한 명씩은 있다. 사실 별로 바람직한 행동은 아니지
만, 상대방과의 거리를 빠르게 좁혀준다는 효과가 있다. 소문을 나누고, 뒷담화를 할 때는 순식간에 같
은 배에 올라탄 것 같은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심리학자 제니퍼 보손에 의하면, 사람은 무언가를 공통적으로 좋아할 때보다 공통적으로 싫어할 때 친
밀도가 33% 더 높아진다고 한다. 이것을 ‘부정우선 효과’라고 부르는데, 이러한 심리적 효과에 의해서
가벼운 뒷담화가 오히려 관계를 친밀하게 만들기도 하는 것이다. 그리고 사람은 뒷담화를 할 때 더 논
리적으로 생각하고 말하게 된다. 확실히 누군가를 칭찬할 때는 한 문장만 추가하면 되지만. 헐뜯을 때
는 주변 사람들의 동의를 얻고자 여러 가지 이유를 설명해야 한다.
부정우선 효과에 따르면, 사람은 무언가를 공통적으로 싫어하는 것으로 서로의 거리를 판단한다고 한
다. 왜 그럴까? 가장 큰 이유 두 가지를 살펴보자.
첫째, 부정적인 감정은 긍정적인 감정보다 전염성이 강하다. 사회에 악질적인 사건이 발생했을 때 우
리 마음속에 싹트는 가해자에 대한 분노, 원망, 증오는 순식간에 사람들을 하나로 통합시키고 행동하
게 만든다. 부정적 감정의 유대는 순식간에 우리를 하나로 묶어버린다.
둘째, ‘비밀을 공유하는 사이’라는 관계성이 생긴다. 사실 뒷담화는 꽤나 위험하다. 들통나도 괜찮은 경
우보단 안 괜찮은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다. 상대방이 당신에게 부정적인 소문을 공유할 때는 “너를 믿
으니까 이렇게 말하는 거야”라는 말을 덧붙일 것이다. 그러면 당신은 상대방과의 거리가 확 가까워졌
다는 느낌을 받고, 연대를 이뤘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식의 관계는 위험이 따른다. 자칫 일
이 잘못되면 관계가 깨질 뿐 아니라 더 큰 악재로 이어질 수도 있다. 그러므로 자의든 타의든 이 방법
을 활용하고 싶을 때는 다음에 내가 이야기하는 것들을 명심해야 한다.
당신은 친한 친구와 이야기를 하다가 어느 유명 연예인에 대한 부정적인 소문을 언급하며 비방을 늘어
놓았다. 그 유명 연예인이 친구의 우상인 줄은 생각지도 못한 채 말이다. 당신은 친구가 크게 정색한
다고 해도 원망할 자격이 없다. 당신이 싫어한다고 해서 다른 사람도 반드시 싫어하라는 법은 없다.
당신이 그토록 싫어하는 사물 혹은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는 소중한 존재일 수도 있다. 그러므로 혐오
감을 드러낼 때는 신경 써서 화제를 선택해야 한다.
또한, 당신이 안 지 얼마 안 된 누군가에게 이 방법을 써서 관계의 거리를 확 좁히고 싶다면 어리석은
생각이다. 솔직히 말해서 당신이 누군가를 왜 싫어하고, 얼마나 싫어하는지 다른 사람에게 토로하는
것은 자신의 부족함과 미숙함을 드러내는 것밖에 안 된다. 특히, 아직 친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나쁜
인상을 심어줄 수 있다. 따라서 이 방법은 서로에 대해 어느 정도 이해가 생긴 뒤에 생각해봐도 늦지
않다.
우리 마음에는 부정적인 정보와 부정적인 감정이 들어오기 쉽기 때문에 적당한 방법을 찾아서 해결하
고 사라지게 해야 한다. 적절한 토로나 하소연도 그 방법 중에 하나다. 하지만 그것이 습관이 돼서 입
만 열었다 하면 남의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돼서는 안 된다.
부정우선 효과는 우리에게 한 가지 중요한 이치를 말해준다. 우리는 자신과 닮은 사람을 좋아한다는
것이다. 어떤 사람이 나와 똑같은 부정적인 태도를 가졌다는 것을 알게 되는 순간, ‘그의 진실한 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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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있어도 외로운 사람을 위한 심리수업
를 이해했다는 느낌을 받는 동시에 호감도가 확 올라간다. ‘나와 성향이 비슷한 사람’, ‘코드가 맞는 사
람’ 수준으로 생각하고 친밀한 관계를 맺는 것은 좋지만, 거기서 부정적인 비밀을 공유하는 관계로 변
질되는 건 좋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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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있어도 외로운 사람을 위한 심리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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