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영화,리뷰,

하루를 48시간으로 사는 마법

by Casey,Riley 2022. 3. 7.
반응형


하루를 48시간으로 사는 마법


▣ Short Summary
‘아, 하루만 더 있었더라면.’ ‘일주일만 시간이 더 주어진다면 잘할 수 있었을 텐데.’ 누구나 한 번쯤은
해봤을 생각이다. 나 역시 그랬다. 매일 새벽 5시 라디오 생방송, 하루 종일 이어지는 인터뷰와 녹음,
저녁 6시 정보 프로그램 생방송과 주말엔 메이저리그 중계와 뉴스, 자정이 넘어 방송되는 스포츠 프로
그램까지 매일 빠듯한 스케줄을 소화했다. 매일 “시간이 없어!”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며, 혹시라도 주
어진 일을 제때 끝마치지 못할까 봐 조급하고 불안한 나날이 계속되었다. ‘타임터너’라도 있으면 얼마
나 좋을까. <해리 포터>에 나오는 시간을 되돌리는 시계 말이다. 타임터너를 가지고 하루의 시간을 더
길고 알차게 열정적으로 사용하는 헤르미온느처럼 살 수 있다면!
시간에서 쫓기고 허덕이며 수많은 시행착오와 절망 그리고 희망을 맛본 끝에 나는 알게 되었다. 사실
누구나 타임터너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하루 24시간이 주어지지만 시간을 잘 활
용하는 능력만으로도 내가 원하는 목표와 일상의 여유를 동시에 누릴 수 있다는 것을, 또한 이 능력을
훈련으로 습득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후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순간에 집중함으로써
일과 생활의 균형을 이루는 방법을 연구해 나만의 타임터너를 만들었다.
우선 새벽 기상을 시작했다. 새벽 방송을 하면서 억지로 시작하게 되었지만 덕분에 하루를 더 길고 알
차게 쓸 수 있게 되었다. 단순히 일찍 일어나는 것에서 그치지 않았다. 새벽 기상 덕분에 조금 더 길어
진 하루를 30분 단위로 쪼개어 계획했다. 1시간 단위로 계획을 세울 때보다 더 집중해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이런 습관이 몸에 밴 후로는 뭘 했는지도 모르게 무의미하게 흘려보내는 시간이 확실히 줄
어들었다. 하루를 24시간이 아닌 48시간으로 사는 것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 그야말로 나만의
타임터너를 갖게 된 것이다!
똑같은 일상, 똑같은 환경이지만 일찍 일어나서 꼼꼼하게 계획을 세우는 것만으로도 하루를 더 길게
쓸 수 있었다. <해리 포터> 속 헤르미온느가 타임터너를 이용해 동시에 여러 수업을 들을 수 있었던
것처럼 나도 부지런히 일어나 움직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더 많은 기회가 찾아왔다. 일하는 게 제일 즐
거운 나는 라디오, 스포츠, 뉴스, 시사교양, 예능까지 기회가 올 때마다 놓치지 않았다. 그리고 그 경
험들은 나의 소중한 자양분이자 지금까지 나를 지탱하는 튼튼한 뿌리가 되었다.

-2-

하루를 48시간으로 사는 마법

나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일상을 공유하고 있는데, 구독자들은 ‘어떻게 하루에 그 많은 일을 다 해낼
수 있냐’, ‘대체 시간이 어디서 나오는 거냐’고 자주 묻는다. 내가 마치 하루를 48시간으로 쓰는 헤르미
온느 같다며 ‘잰느미온느’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다. 그 비결을 더 많은 사람과 나누고 싶다는 생각이
이 책의 시작이었다. 오늘 하루를 정성스럽게 계획하고 사소하고 기본적인 일들을 충실히 해내는 것,
그렇게 하루하루를 다지고 다져 느리더라도 확실한 성취를 이루어내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누구나 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다.
누구보다 열심히 살고 있지만 매번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사람들, 혹은 뭐 하나 제대로 해내지 못
한 채 보내버린 시간을 한탄하는 사람들을 위해 매일을 알차게 꾸려가는 방법을 공유하고자 한다. 아
나운서라는 꿈을 향해 달려온 시간을 소개하고, 새벽 기상을 통해 삶을 주도적으로 이끄는 법, 하루
계획을 세워 효율적으로 시간을 활용하는 법을 담았다. 그렇게 차곡차곡 모은 시간을 의미 있게 쓸 수
있는 나만의 공부법도 공유한다. 또한 멘탈을 관리하는 법과 작은 일부터 꾸준하고 성실히 해나가는
마음가짐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각자의 자리에서 주어진 하루를 소중히 여기며 열심히 살아가는 모
든 이들이 잃어버린 시간을 되찾길 바라는 작은 소망을 이 책에 담았다.

▣ 차례
프롤로그_ ‘시간이 없어’가 말버릇이 되어버린 사람들에게
첫 번째 주문, “멈추지 않으면 언젠가 꿈에 닿아”_ 쉼 없는 도전으로 꿈을 낚아채다
[잰느미온느의 타임터너] 내가 유일하게 멈춘 순간 / 꿈을 향해 내달린 시간, 헛된 순간은 없었다 / 진
짜 두려운 건, 도전이 아니라 설레지 않는 것 / 도전의 다른 이름은 기회다 / 어떤 꿈이든 기다림과 인
내가 필요하다
두 번째 주문, “새벽 5시 따뜻한 차로 하루를 시작해”_ 오늘을 기대하게 만들어주는 모닝 루틴
[잰느미온느의 타임터너] 새벽 기상부터 출근까지 / 새벽에 눈 뜨니 보이는 것들 / 무기력은 이제 안
녕, 내 하루는 내가 주도한다 / 새벽은 도전하기 참 좋은 시간 / 즐겁게 눈뜨는 나만의 모닝루틴 만들

세 번째 주문, “내일의 나는 오늘의 내가 만드는 거야”_ 나의 일상을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것들
[잰느미온느의 타임터너] 출근 이후 스케줄 짜기 / 흘러가는 시간을 붙잡고 싶다면 / 만족도 200%의
일상을 사는 첫걸음 / 매일이 빛나는 나만의 플래너 만들기 / 문구 덕후의 잇 아이템 / 죽은 시간을 살
리는 심폐소생술 / 잘 쉬는 것도 중요한 하루 루틴
네 번째 주문, “같이 공부할래?”_ 나를 성장시키는 매일의 공부
[잰느미온느의 타임터너] 엉덩이 무거운 건 내가 1등 / 끊임없이 공부하는 이유 / 한 번쯤은 미친 듯
이 몰입해보자 / 정보의 흐름을 빠르게 파악하는 법 / 아나운서가 하는 신문 스크랩은 무엇이 다를까
/ 공부하는 마음은 늙지 않는다
다섯 번째 주문, “잘했어. 애썼어. 그만하면 잘하고 있어”_ 스트레스를 다스리는 마음의 힘
[잰느미온느의 타임터너] 퇴근 이후 휴식과 잠들기 전까지 / 타인의 말이 나를 평가하는 기준이 되지
않도록 / 나다움을 무기로 만드는 법 / 비교하지 말고 나만의 속도를 찾자 / 비판에 흔들리지도 칭찬

-3-

하루를 48시간으로 사는 마법

에 춤추지도 말라 / 슬럼프는 열심히 살고 있다는 증거다 / 나만의 리듬을 즐기자 / 가끔은 혼밥으로
내적 에너지를 충전하자 / 새로운 내일을 위해 제대로 리셋하자
여섯 번째 주문, “가벼운 한 걸음부터 시작해”_ 작은 일이라도 꾸준히 하는 사람이 이긴다
[잰느미온느의 타임터너] 멈추지 않으니 나의 때가 왔다 / 모든 위대한 일은 작은 일에서 시작된다 /
반복되는 일상은 나의 한계를 깨는 과정이다 / 작은 말버릇이 많은 것을 바꾼다 / 사소한 습관이라도
유지하는 게 힘이다
에필로그_ 오늘을 충실히 살아내는 것에서 시작하자

-4-

하루를 48시간으로 사는 마법

하루를 48시간으로 사는 마법

첫 번째 주문 “멈추지 않으면 언젠가 꿈에 닿아”_ 쉼 없는 도전으로 꿈을 낚아채다
진짜 두려운 건, 도전이 아니라 설레지 않는 것
여러 번의 도전 끝에 마침내 꿈에 그리던 아나운서가 되었다. 어떤 일을 하게 될까, 어떤 사람들을 만
나게 될까, 설레고 부푼 마음을 안고 처음 방송국에 들어섰다. 그러나 어느새 설렘은 익숙함이 되고
더 나아가 매너리즘에 빠지기도 한다. 그저 어제 했던 대로 관성의 힘에 이끌려 살아간다. 매일 주어
진 일을 감당해내기에도 벅차고 바쁜 일상에 내가 뭘 원하는지, 뭘 하고 싶은지 생각할 여유조차 없이
살았다. 예전에는 배우고 싶고, 해보고 싶은 일들도 많았고 그만큼 원대한 꿈과 목표들을 가지고 있었
다. 꿈을 꾸는 것만으로도 행복하고 뭐든 해낼 수 있을 것 같았던 열정, 마음껏 꿈꿀 수 있었던 용기가
그리워졌다. 어느새 꿈의 설렘을 잊은 채 나는 하루하루를 꾸역꾸역 살아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2018년 평창 올림픽 홍보대사를 맡아 성화 봉송 주자로 뛰는 영광이 주어졌다. 다른
주자들과 함께 이동하는 버스 안에서 자기소개를 하는 시간이었다. “안녕하세요! 중학교 교사로 일하고
있는 아무개입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대학생이고 이번에 자원봉사자로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스무
명 가까운 사람들이 각자의 각오를 이야기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뒤쪽에 조용히 앉아 있던 할아버지가 마이크를 잡았다. “아, 안녕하세요! 반갑습니
다. 저는 OO동에 사는 아무개입니다. 아이고, 이거 참, 엄청 떨리네요. 사실 저는 어제 잠을 한숨도
못 잤습니다. 너무 설레서….” 떨리는 목소리로 또박또박 말씀하시는 할아버지의 얼굴이 소풍 가는 날
신이 난 어린아이의 모습 같았다. “사실 제 나이가 되면 특별히 설레거나 긴장되거나 떨리는 일이 잘
없습니다. 매일이 똑같으니까요. 그런데 이 나이에도 이렇게 가슴 뛰는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할아버지의 그 말씀에 뒤통수를 세게 얻어맞은 기분이었다. 할아버지에겐 잠도 이루지 못할 만큼 설레
고 가슴 뛰는 이 도전을 나는 은연중에 그저 ‘오늘 처리해야 할 업무’쯤으로 여기고 있었다. 설렘은커
녕 날씨가 춥다고, 장소가 너무 멀다고 은근히 불평하며 버스에 올라탔더랬다.
두려움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일에 도전할 용기를 잃어가는 나를 발견할 때마다 버스에서 만난 그 할
아버지를 떠올린다. 몇 살이 되든 계속해서 설레는 일을 찾지 않으면, 매일 반복되는 일을 기계처럼
하면서 불평불만만 쏟아내며 인생을 낭비하게 될 것 같았다. 무언가에 도전해서 가슴이 두근거린다는
것은 살아있다는 증거이고, 그 설렘이 곧 앞으로 나아갈 활력과 동력이 되어줄 것이다.
“두려움이 없는 것은 용기가 아니다. 용기란 두려움에도 불구하고, 또 고통을 무릅쓰고 앞으로 나아가
는 능력이다.” 미국의 정신과 의사이자, 『아직도 가야 할 길』의 저자인 모건 스콧 펙의 말이다. 도전
하는 사람에게 두려움은 당연한 감정이다. 하지만 더 두려운 건, 그 두려움 때문에 도전을 망설이게
되는 것이다. ‘내가 할 수 있을까?’ ‘내가 그걸 어떻게 해.’ 이처럼 나를 가두려는 부정적인 생각들을 경

-5-

하루를 48시간으로 사는 마법

계하자. 기꺼이 마주하고 당당하게 나아가자. 어느새 떨림은 설렘이 되고, 두려움은 안개처럼 걷힐 것
이다. 검은 장막이 덮인 듯 막막했던 현실은 내가 활약할 생기 넘치는 무대로 바뀔 것이다. 꿈을 향해
달리는 사람은 한계를 뛰어넘어 위험을 감수하고 과감하게 도전한다.
어떤 꿈이든 기다림과 인내가 필요하다
2020 도쿄 올림픽은 코로나로 인해 1년이 연기됐으나 결국 사상 초유의 무관중 경기라는 조건으로 우
여곡절 끝에 개최됐다. 이번 올림픽은 현장에 가거나 중계에 직접 참여하진 못했지만, 4년에 1년을 더
땀과 눈물로 준비해온 선수들이 그저 후회 없는 경기를 치르길 응원하는 마음으로 지켜봤다. 그런데
어느 때보다 어려웠던 이번 올림픽이 그 어떤 대회보다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올림픽이라는 꿈의 무대
를 온전히 즐긴 선수들 덕분이다. 그동안 올림픽 중계방송을 할 때마다 선수들이 어깨에 짊어지고 있
는 부담과 압박감이 얼마나 클까 안타까운 마음으로 지켜봐왔다. 그런데 이번 올림픽은 조금 달랐다.
결과보다 그토록 꿈꿔왔던 올림픽 무대를 즐기는 선수들의 모습이 너무나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모두
가 그런 모습에 박수를 보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선수는 역시 높이뛰기의 우상혁 선수였다. 그의 경기 모습은 충격적이라고 말하고
싶을 만큼 새롭고 놀라웠다. 경기를 치르는 내내 그의 눈빛은 맹수보다 날카로웠지만 얼굴에선 미소와
환한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마지막 시도에서 실패했을 때도 미소를 지으며 일어나 씩씩하게 경례하는
모습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감동적이었다. 비록 메달을 따지는 못했지만 본인의 최고 기록을 경
신했고, 24년 만에 한국 기록도 뛰어넘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메달을 따지 못해 아쉽지 않으냐는
질문에 그는 “도전했기에 후회와 아쉬움은 전혀 없다.”라고 답했다. 이미 자신과의 경쟁에서 이겼고
꿈의 무대에서 후회 없이 도전할 수 있었다는 사실만으로 충분했던 거다.
더 큰 꿈을 이뤄가기 위해: 많은 성공한 사람이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꿈을 포기하지 않고 결국 이뤄냈
다. 내가 롤모델로 삼았던 오프라 윈프리는 사생아로 태어나 아홉 살 때 사촌에게 성폭행을 당하고 마
약에 빠지는 등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하지만 그는 이 모든 일을 이겨내고 최고의 토크쇼 진행
자가 되었다. 또한 거기서 멈추지 않고 연기에 도전했으며 직접 케이블 TV 방송사를 창립하기도 했다.
환경과 상황, 출신, 과거 따위는 그의 꿈을 막지 못했다,
오프라 윈프리를 떠올리며, 이리저리 재고 따지는 나는 스스로 한계를 만들고 있진 않은지 돌아본다.
기회가 왔음에도 내 그릇의 크기를 대보며 꿈을 포기하진 않았는지, 나의 잠재력을 스스로 억누르진
않았는지 돌이켜본다. 내가 이런 꿈을 품어도 될까 부끄러워하지도 말고, 실패를 두려워하지도 말고
용감하게 나아가보자. 나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강하고 씩씩한 사람이다. 불안하고 걱정이
돼도 위험해 보이고 자신감이 없어도 용기를 내서 한 걸음 내딛는 것, 거기서부터 시작이다. 물론 꿈
을 향해 나아가는 길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어떤 꿈이든 기다림과 인내가 필요하다. 실망도 있고
좌절도 있겠지만 꿈이 있는 사람은 견뎌낼 수 있다. 더 좋은 사람이 되는 것, 오늘 하루를 더 행복하게
보내는 것, 내 마음 가는 대로 살아보는 것, 나에게 가치 있는 모든 일들이 꿈이 될 수 있다.
꿈이 있는 사람은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 꿈을 이루면 힘이 생기는 것이 아니라 꿈을 꾸면 힘이 생긴
다. 나는 아직 ‘한국의 오프라 윈프리’는 되지 못했지만 꿈을 잃지 않고 씩씩하게 달려가다 보면 내가
그리던 모습에 조금씩 가까워지지 않을까. 그런 마음으로 나는 오늘도 하루를 48시간처럼 살고 있다.
나를 성장시켜 주고 더 큰 꿈을 꾸게 해준 나의 하루 루틴 만드는 비법을 지금부터 소개하려 한다.

-6-

하루를 48시간으로 사는 마법

두 번째 주문 “새벽 5시 따뜻한 차로 하루를 시작해”_ 오늘을 기대하게 만들어주는 모닝 루틴
잰느미온느의 타임터너 새벽 기상부터 출근까지
MBC 최종 면접이 있던 날, 예배당에 간 나는 너무 간절했던 나머지, 덜컥 이런 기도를 하고 말았다.
“합격만 하면 매일 새벽 예배 나올게요!” 대학 시절엔 열심히 새벽 예배를 나갔는데 취업 준비를 하면
서 바쁘다는 핑계로 게을러져 있던 때였다.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어 다급한 마음에 지키지 못할 약속
을 해버린 것이다. 감사하게도 나의 간절한 기도는 이루어졌다. 그러나 회사 생활에 적응하기 바쁘다
는 핑계로 새벽 예배에 나가겠다는 약속은 뒷전이 되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입사 후 처음 맡은 프로
가 아침 6시에 시작하는 <뉴스투데이>의 한 코너였다. 코너 진행을 위해 새벽 4시까지 출근해야 해
매일 새벽 3시에 일어나야만 했다.
2014년부터는 <세상을 여는 아침 이재은입니다> 라디오 방송 디제이를 맡았다. 새벽 5시부터 7시까
지 진행되는 프로그램이었다. 새벽 예배에 나가지 않은 대가인지 새벽 일복이 터진 것이다! 매일 새벽
5시 라디오 생방송을 하려면 적어도 4시에는 모든 준비를 마치고 집을 나서야 한다. 집에서 어둠을 뚫
고 나올 때면 세상에 나 혼자 깨어 있는 것 같은 적막감에 서글퍼지기도 했다. 한편으론 이 새벽에 라
디오를 듣는 사람들이 있을까 싶은 생각도 있었다. 그런데 방송을 시작하면서 그런 내 생각이 부끄러
워졌다. 이토록 많은 사람이 깨어나서 저마다의 하루를 살고 있었다니!
목을 써야 하니 꼬박꼬박 아침밥을 챙겨 먹고, 편의점에 들러 따뜻한 커피를 산다. 그리고 차 창문을
끝까지 내리고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회사로 향한다. 시원한 새벽 공기를 맞으며 달리다 보면 머리
가 맑아지고 마음도 한결 차분해진다. 새벽 기상을 시작한 후 변한 내 아침 출근길이다. 그전에는 매
일 아침 허겁지겁 출근해 분주하게 오전 시간을 보냈다. 이제 일찍 일어나 하루를 시작하니 여유가 생
겼다. 회사에 도착해 5시부터 7시까지 생방송을 하고, 간단하게 간식도 먹고, 주말용 녹음까지 다 마
쳐도 아직 9시다. 남들은 이제 막 출근할 시간에 나는 벌써 많은 일을 끝냈다.
그리고 나의 하루는 그때부터 진짜 시작이다. 새벽 라디오를 마치면 녹음을 하고, 연예 정보 프로그램
인 <섹션TV 연예통신> 리포터를 하던 시기라 수시로 인터뷰도 나가야 했다. 스포츠 프로그램인 <스포
츠 매거진> 역시 지방이나 야외로 촬영을 가야 하는 경우가 많아서 출장도 자주 다녔다. 저녁엔 <생방
송 오늘 저녁>이라는 정보 프로그램 진행에, 주말엔 <메이저리그 중계>, 저녁엔 <스포츠 뉴스>, 끝나
고 나면 바로 <스포츠 매거진> 스튜디오 녹화가 거의 자정까지 이어졌다. 토요일 하루에만 5개의 프
로그램을 진행했다. 거기에 라디오 뉴스, 숙직 근무 같은 기본적인 업무까지 병행하며 몇 년간 쉴 틈
없는 주 7일 근무를 소화했다.
주변에선 그걸 다 제대로 할 수 있겠냐며 우려와 걱정의 시선도 많았지만, 신기하게도 그런 바쁜 일정
이 힘들거나 버겁게 느껴진 적이 없었다. 내가 지치지 않고 달릴 수 있었던 비결은 바로 새벽 기상이
었다. 바쁘게 스케줄을 소화하다 보면 사람과 일에 치이는 기분이 들 때가 있는데. 새벽 기상을 하면
서부터는 그런 게 사라졌다. 사람이나 일에 끌려 다니지 않고 나의 하루를 주도적으로 살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루하루가 의미 없이 흘러가고 세상에 내 뜻대로 되는 일이 없는 것 같다면 새벽에 일어나
보자. 이것만은 내 의지로 할 수 있는 일이다. 그리고 더 나아가 하루를 내 것으로 만드는 좋은 방법이
다. 주도적으로 살아가는 하루하루가 쌓이면 내 인생 또한 내가 주도해서 꾸려 갈 수 있다.

-7-

하루를 48시간으로 사는 마법

새벽은 도전하기 참 좋은 시간
메인 뉴스인 <뉴스데스크>를 맡게 되면서부터는 개인 시간을 갖는 게 어려워졌다. 아침 9시에 출근해
서 종일 회의와 뉴스 준비를 하고, 10시가 다 되어서야 퇴근을 하는 일정이 계속되면서 나만의 시간을
갖는 게 물리적으로 어려웠다. 모든 시간과 에너지를 뉴스에만 쏟다 보니 마음의 여유도 없어지고 그
저 하루하루를 살아내는 데에만 급급했다. 한편으로는 반복되는 일상 때문에 늘 같은 자리에 계속 멈
춰 있는 것 같아 불안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계속 성장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에 조급해졌고, 게
다가 늘 무언가 알 수 없는 갈망이 내 안에서 꿈틀댔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 뭐라도 해보자!’
평일에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업무에 매여 있고 주말에는 에너지를 충전하느라 누워만 있기 일쑤다. 그
렇다면 남은 선택지는 잠을 줄여 아침 시간을 확보하는 것뿐이었다. 그래서 시작한 게 매일 아침 ‘나를
위한 시간’ 보내기다. 사실 대단하거나 거창한 건 없다. 평소보다 조금 일찍 일어나서 시간을 쪼개 내
가 하고 싶은 일을 조금씩 해나가는 게 전부다. 그렇지만 효과는 확실하다. 그럼 새벽에 일어나서 대
체 뭘 하면 좋을까?
커리어에 도움이 되는 자기계발의 시간: 바쁘게 일할수록 공부에 대한 갈증이 더욱 심해졌다. 일이든
방송이든 깊이 몰입할수록 한없이 부족한 나와 마주하게 되기 때문이다. 처음 스포츠 중계를 하게 되
었을 때다. 그토록 하고 싶었던 방송을 하게 되었다는 기쁨은 뒤로 하고, 일단 공부할 게 너무 많았다.
특히 야구 같은 기록 스포츠들은 그 긴 역사와 기록들을 어떻게 다 따라가야 할지 높은 벽에 가로막힌
기분이 들 때가 많았다. 중계를 하다 보면 위원님들의 사소한 농담에 나 혼자 웃지 못하는 경우도 많
았고, 그럴 때마다 쥐구멍에 숨고 싶을 만큼 부끄러웠다. 어디서부터 해야 할지조차 막막했지만 일단
시작해보기로 했다. 매일 조금씩 천천히 느리더라도 꾸준하게 나아가는 게 나의 목표였다. 물론 지금
도 완벽하게 정복하지는 못했지만 적어도 노력한 만큼의 성과는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미래의 가능성을 열어주는 도전의 시간: 아침은 꿈을 꾸고 미래를 위해 투자하는 시간이다. 내가 나아
갈 다음 무대를 준비하는 시간이다. 내가 즐겁게 할 수 있는 일, 설레는 일들을 목적으로 삼으면 아침
에 일어나는 게 더 없이 즐거워진다. 그래서 시작한 게 유튜브다. 처음엔 회사에서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 참여하다가 개인 채널까지 열게 됐다. 시간을 쪼개서 틈틈이 나의 일상을 카메라로 담고 직접
편집도 했다. 내가 만든 영상을 통해 더 많은 사람과 소통하는 시간은 확실히 새로운 에너지가 되었다.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건 언제나 설레는 일이다. 무엇보다 아침을 설레는 일로 시작하면 일어나는 것
도 힘들지 않고 심지어 즐거울 수 있다.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는 아침 시간, 내 안에 숨어 있던 새로운 나를 찾고 꿈을 펼쳐보자. 어떤 압박
이나 부담도 없이 그저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게 중요하다. 거창하지 않아도 즐겁게 할 수 있는 일
을 통해 나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새로운 꿈을 꾸는 시간으로 만들어보자. 일에 치여 이리저리 휘둘리
다가 나 자신을 잃어버린 것처럼 느껴진다면 하루 한 시간만이라도 내가 하고 싶은 일에 투자해보면
좋겠다. 매일 아침 도전의 시간을 통해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만들어보길 바란다.

세 번째 주문 “내일의 나는 오늘의 내가 만드는 거야”_ 나의 일상을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것들
만족도 200%의 일상을 사는 첫걸음
하루 대여섯 개가 넘는 스케줄을 소화하던 때와 달리 지금은 <뉴스데스크>하나만 하면 되니까 전보

-8-

하루를 48시간으로 사는 마법

다 편해졌을까? 결코 그렇지 않다. 그때만큼이나 바쁘고 분주한 하루를 보낸다. 뉴스는 국민과 정한
약속인 만큼 그 시간을 위한 준비는 철저하고 급박하게 진행된다. 나 역시 생활을 온전히 뉴스에 맞춰
놓고 세심하게 시간 관리를 한다. 전날 밤 잠들기 전에 오늘의 일정을 머릿속으로 한 번 그려보고 출
근 후 본격적인 계획을 세운다. 제대로 된 계획을 세우기 위해서는 먼저 하루의 시간을 어떻게 쓰고
있는지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루 일정 적어보기: 일반적인 하루 일정을 적어보자. 일기를 쓰듯이 나의 일과를 한눈에 볼 수 있도
록 쭉 적어보자. 이런 식으로 나의 일과를 구체적으로 적어보면 시간을 어떻게 쓰고 있는지 한눈에 파
악할 수 있다. 어떤 일을 하는 데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지, 낭비하는 시간은 없는지 알 수 있다. 그리
고 틈틈이 자투리 시간도 생긴다. 그런 상황들을 파악하고 이걸 바탕으로 계획을 세운다.
해야 할 일 목록 작성하기: 시간은 언제나 한정적이고 제한적이다. 우리의 에너지도 마찬가지다. 따라
서 계획을 세울 때 꼭 필요한 것이 우선순위를 정하는 일이다. 우선순위를 잘 정하는 것만으로도 계획
의 반 이상을 세운 셈이다. 그러면 오늘 무엇을 먼저 해야 할지 관심을 가지고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
다. 앞서 말한 오늘 하루 일정을 쭉 적어보는 과정에서 우선순위가 머릿속에 정리가 된다. 우선순위를
정하면 어떤 일에 관해 결정을 내리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주체적으로 시간을 사용하고 사람이나 환
경에 휩쓸리지 않고 하루를 살 수 있다.
나는 우선순위를 정할 때 기본을 지키는 것부터 시작한다. 오늘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기본이 되고 중
요한 것을 가장 먼저 정한다. 그것이 바로 하루 루틴이다. 일단 포스트잇에 오늘 해야 할 일들을 적어
본다. 먼저 업무(뉴스)와 관련된 일을 정리하고 다음은 매일 반복되는 루틴(일상)을 적는다. 그리고 이
어서 점심 약속 같은 특별한 일을 적는다. 마지막으로 추가적으로 해야 할 일 등 일회적으로 처리할
일들을 적는다. 이렇게 해야 할 일을 정리하는 것만으로도 해야 할 일들의 우선순위가 보인다.
그럼 이제 이걸 바탕으로 본격적으로 해야 할 목록을 작성한다. 나는 해야 할 목록을 적을 때도 시간
의 흐름 순서대로 적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그렇게 적어 내려가다 보면 나도 모르게 이건 몇 시에 어
디서 하는지 등이 머릿속에 그려지며 이미지 트레이닝을 할 수 있다. 해야 할 일의 키워드를 적고 그
옆에 구체적인 내용을 적어두면 실제로 일을 진행할 때 편하다. 매일 업무가 비슷할 때는 우선순위를
결정하는 게 크게 어렵지 않다. 하지만 어쩌다가 출장이 생긴다거나 특집 방송 같은 특별한 일정이 생
기면, 여러 가지 일이 동시에 쏟아지는 상황이 발생해 우선순위를 정하는 게 어려워진다. 평소에 우선
순위 정하는 연습을 해두면 그런 상황이 발생했을 때 훨씬 수월하게 정리할 수 있다.
이렇게 정리한 해야 할 일 목록은 가장 눈에 띄고 잘 보이는 곳에 두고 중간중간 확인하는 게 중요하
다. 그리고 제대로 수행한 업무는 체크를 하거나 지워버린다. 나는 포스트잇에 적어서 붙여놓는 것을
좋아한다. 업무를 하는 동안에는 컴퓨터 모니터나 책상 앞에 붙여놓으면 계속 확인하기 편하고, 체크
가 끝난 포스트잇은 그날의 플래너 페이지에 붙여서 정리하는 데 활용한다.

네 번째 주문 “같이 공부할래?”_ 나를 성장시키는 매일의 공부
끊임없이 공부하는 이유
어느덧 아나운서 10년 차, 그동안 뉴스, 스포츠, 예능, 시사교양, 라디오까지 다양한 방송을 진행하면

-9-

하루를 48시간으로 사는 마법

서 느낀 점은 방송은 결국 ‘공부’라는 사실이다. 아나운서로서 좋은 방송을 만드는 방법은 오직 하나,
치열한 공부와 노력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방송 능력이 엄청나게 탁월한 것도 아니고 타고난 재능이
훌륭한 것도 아닌 나를 지금까지 방송국에서 버틸 수 있게 해준 건 바로 끊임없는 공부였다. 뉴스를
전할 때 확실하게 내용을 파악하고 이해한 뒤에 전하는 것과 그렇지 않을 때는 눈빛부터가 다르다. 목
소리에서 느껴지는 힘도 다르다. 그래서 어떤 방송을 맡게 되든 내가 가장 먼저 하는 일은 공부다. 특
히 뉴스를 진행하는 지금은 대부분의 시간을 책상 앞에서 보낸다. 평소에 출근할 때 ‘뉴스를 한다’가
아닌 ‘공부하러 간다’고 말하는 이유다. 공부 없이는 감당해낼 수 없는 자리라는 사실을 너무나 잘 알
기에 끊임없이 공부하고 고민한다. 그리고 감사하게도 그런 노력의 시간이 늘 즐겁고 행복하다.
성장이 보이면 공부가 즐겁다: 스포츠 중계는 공부를 하지 않으면 단 한마디도 할 수 없는 방송이다.
그리고 그 점이 가장 큰 매력이기도 하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로 시작하는 첫인사부터 “지금까지
캐스터 이재은이었습니다.”로 마치는 클로징 멘트를 할 때까지 짧으면 한 시간, 길면 서너 시간이 넘
는 분량을 스스로 채워야 한다. 중계하는 종목에 대한 완전한 이해와 공부 없이는 아무리 진행 기술이
뛰어난 베테랑이라도 절대 끝까지 이끌어갈 수 없다. 나 같은 애송이는 오죽할까. 몇 날 며칠 밤을 새
워 공부해도 턱없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나의 첫 올림픽은 2014년 소치 동계 올림픽이었다. 올림픽을 앞두고 소치 출장이 결정되기도 전 무작
정 러시아어 학원에 등록했다. 퇴근하면 버스를 타고 종로에 있는 러시아어 학원에 가서 일주일에 세
번씩 공부했다. “즈드라스 부이째!”(안녕하세요!), “쓰빠시바.”(감사합니다.) 난생처음 들어본 언어를 열심
히 배우고 익혔다.
소치에서 내가 맡은 역할은 메인 MC였다. 스튜디오에서 그날그날 방송의 문을 여닫고 경기와 경기 사
이를 이어주는 게 나에게 주어진 임무였다. 쉽게 말해 앞서 방송하던 쇼트트랙 중계가 생각보다 빨리
끝나면 다음 중계인 스켈레톤 경기장으로 넘어가기 전에 시간을 끌어주는 역할이다. 아주 길게 시간을
끌어야 하는 경우도 있고 시간이 없을 땐 아주 짧은 문장으로 다음 중계로 넘겨야 하는 경우도 있다.
순발력뿐 아니라 전체 종목에 대한 이해와 숙지가 없이는 힘든 일이다. 다행히 석 달 동안 열심히 익
힌 러시아어 인사말과 간단한 대화를 나름 유용하게 써먹을 수 있었다. 특히 러시아어를 배우면서 익
혔던 러시아 문화들도 현지에서 생활하고 방송을 하는 데 도움이 됐다.
그 후로 올림픽이나 월드컵 같은 국제 대회 출장이 있을 때마다 내가 제일 먼저 준비한 건 그 나라의
언어를 배우는 것이었다. 미리 언어와 문화를 배우면서 그 대회를 어떻게 준비해나갈지 큰 방향과 길
을 잡을 수 있었다. 현장에 가서 사람들을 만나고 인터뷰할 때는 물론 특히 그 나라가 문화가 주로 소
개되는 개회식이나 폐회식을 진행할 때 큰 도움이 됐다. 이처럼 공부한 것이 바로 현장에서 쓰이고,
그것이 성과가 되어 돌아오는 경험을 해보면 공부는 즐거운 것이 된다. 그 성취감이 얼마나 짜릿한지
한 번 맛보면 절대 멈출 수 없을 것이다.

다섯 번째 주문 “잘했어. 애썼어. 그만하면 잘하고 있어”: 스트레스를 다스리는 마음의 힘
나다움을 무기로 만드는 법
나처럼 카메라 앞에 서는 사람은 외모에 대한 지적을 매일같이 받는다. “이재은 씨는 뭔가 아나운서답
지 않아요.” 처음 아나운서가 됐을 때 듣던 말이다. 그래서 다른 사람을 따라 해보기도 하고 별짓을 다

- 10 -

하루를 48시간으로 사는 마법

해봤지만 아무리 해도 나는 결국 나였다. 하지만 나는 누군가와 비슷하지 않은 차별화된 내 모습이 자
랑스럽다. 한마디를 해도 내 스타일대로 하고 싶다. 세상의 기준과는 달라도 아직은 조금 부족해도 나
의 강점을 믿고 나답게 해나가는 거다. 남들이 대체하지 못하는 내가 되면 된다.
단점을 무기로 만든 사람들: 2021년 영화 <미나리>로 대한민국 최초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윤여정 배우의 이야기는 많은 사람들에게 큰 위로와 용기를 주었다. 데뷔 초 그의 거칠고 허스키한 목
소리 때문에 거부감을 느끼는 시청자가 많았다고 한다. “쟤는 안 돼. 쟤가 배우로 성공하면 내 손에 장
을 지진다!”라고 말하는 사람까지 있었다고 하니 오죽했을까. 또한 이혼 후 복귀를 했을 땐 이혼했다는
사실만으로 많은 불이익을 당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세상의 판단과 편견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했고
역할이 크든 작든 자신만의 스타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는 아카데미상 수상 이후 기자회견장에서
세상의 평가와 그로 인한 ‘열등의식’에서 연기 철학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아카데미상 수상보다 더 대
단한 건 그가 50년이 넘는 세월 동안 포기하지 않고 그 자리를 지켜왔다는 사실이다. 오늘도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며 버티고 있다.
내면을 충실히 갖추자: 성경에 나오는 인물들 중에서도 위대한 일에 쓰였던 사람들은 대부분 흠이 있
고 나약하고 부족한 사람들이었다. 이스라엘에서 가장 위대한 왕으로 평가받는 다윗은 양을 치는 목동
이었고 형제 중에 가장 눈에 띄지 않는 보잘것없는 사람이었지만 왕으로 택함을 받았다. 이스라엘 백
성들을 애굽에서 구출해낸 모세는 갈대 상자에 담겨 나일강에 버려진 노예의 자식이었고 무려 80세에
부름을 받았다. 형제에게 미움을 받아 애굽으로 팔려간 요셉은 종이 되었고 누명을 쓰고 감옥 생활까
지 했지만 결국 수십 년 동안 애굽 전역을 다스리는 총리가 되었다. 이처럼 성경 속에서 위대하게 사
용된 사람들은 대부분 작고 약하고 미천한 자들이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세상의 미련한 것들을 택하사 지혜 있는 자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고 세상의 약한
것들을 택하사 강한 것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며. (고린도전서 1:27)
부족한 내 모습에 좌절할 때마다 펼쳐보는 말씀이다. 내가 금 그릇이든 은 그릇이든 나무 그릇이든 질
그릇이든 아무 상관없다. 그릇의 종류가 중요한 게 아니라 그 그릇에 무엇을 담는가가 중요하다. 아무
리 좋은 그릇이라도 그릇의 역할을 할 수 없다면 소용이 없다. 눈에 보이는 겉모습은 질그릇일지라도
그 안에 보배를 담으면 된다. 그러니 주눅 들거나 위축되지 말고 속을 꽉 채우자. 시간이 걸릴지 몰라
도 반드시 외견으로도 그 충실함이 보이게 마련이다.
‘열심히 하는 것’과 ‘애쓰는 것’은 다르다. 나에게 맞지 않는 옷을 입고 맞지 않는 구두를 신고는 절대
멀리 갈 수 없다. 그 시간에 조금이라도 더 공부하고 실력을 갈고닦는 게 어떨까. 많은 사람을 사로잡
을, 많은 사람에게 주목받을 만한 특별한 한 방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애쓰다가 애처로워
지지 않게 욕심부리지 말고 내 모습 그대로 매일매일 솔직하게 정직하게 나아가다 보면 언젠가는 남과
다른 나의 모습이 누구도 대체할 수 없는 경쟁력이 될 것이다.
새로운 내일을 위해 제대로 리셋하자
하루의 모든 아쉬움과 후회, 부정적인 생각들은 훌훌 털어 버리고 집으로 절대 가지고 오지 않는 게
좋다. 실수한 것들을 돌아보며 괴로워하지 말고 ‘다음엔 더 잘하자’ 다짐하기! 거기까지만 하자. 더 깊
이 생각하다가는 소중한 저녁을 우울하게 만들 뿐이다. 사람과의 관계 역시 마찬가지다. 오늘 있었던

- 11 -

하루를 48시간으로 사는 마법

일은 오늘 털어버리는 게 좋다. 화나는 일이 있다면 바로 풀고 누군가에게 실수한 일이 있다면 오늘이
가기 전에 사과하고 해결하자. 화가 더 커져서 분노와 우울함으로 저녁을 보내기 전에 빨리 용서하고
털어버리자. 오늘이 가기 전에 부정적인 감정을 모두 지워버리는 거다. 그래야 기쁜 마음으로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으니까. 그래야만 비로소 어깨에 올려놓았던 걱정과 부담을 모두 내려놓고 온전히 자유
를 누릴 수 있으니까.
그렇다고 해서 건강한 자기 평가와 반성을 하지 말라는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스스로를 칭찬하는
것과 반성하는 것의 균형을 잡는 것이다. 잘한 건 평가하고 잘못한 건 분명하게 짚고 넘어가야 한다.
중요한 건 계속 질질 끌고 가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나의 경우 퇴근을 하는 순간 오늘 하루의 모든
아쉬움과 후회, 걱정과 피로는 다 털어버린다. 아쉬움은 뒤로 하고 새롭게 모든 것을 ‘리셋’한다. 이미
지나간 일들은 더 이상 돌아보지 않는다. 혹시 실수한 게 있다면 그로 인해 배울 수 있는 긍정적인 것
들을 찾는 데 집중한다. ‘오늘 그 멘트 진짜 별로였는데.’ 그럼 다음부터 안 하면 된다. ‘오늘 옷 은 정
말 안 어울렸어.’ 그럼 다음엔 그렇게 안 입으면 된다!
이렇게 땅을 파고들어가는 자책이 아니라 발전을 위한 자기반성에서 멈추는 법을 배워나가기 시작했다.
그런데 어떻게 해도 리셋이 잘되지 않는다는 사람들이 있다. 물론 나 역시 처음부터 쉽지는 않았다.
오늘 내가 한 실수, 상사의 한마디나 눈빛 등을 생각하지 않으려고 해도 끈질기게 나를 따라다니며 괴
롭혔다. 자려고 누우면 별별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 잠을 방해했다. 하지만 생각도 습관이다. 퇴근
하는 순간부터는 억지로라도 다른 생각을 하거나 음악을 들으며 기분 전환을 하는 등 ‘리셋 스위치’를
눌러줘야 한다. 새로운 내일은 반드시 온다. 오늘이 후회스러웠다면 내일은 다르게 해보자. 그래도 잘
안 됐다면 다시 리셋하고 그다음 날은 또 다르게 해보자. 그 과정에서 내가 성장해가는 것이라고 믿는
다. 그럼 리셋 스위치는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퇴근 후에는 다른 곳에 정신을 팔아라: 퇴근과 함께 모든 것을 리셋하고 새로운 마음으로 내일을 준비
하는 시간을 갖는다. 맛있는 저녁을 먹고 시원하게 샤워를 하고 좋아하는 드라마를 보면서 푹 쉬는 것
도 좋다. 오늘 하루도 열심히 달려온 나 자신에게 온전한 쉼을 선물한다. 몸과 마음을 온전히 회복해
야 내일 또 힘차게 달릴 수 있다.
보통 피곤하다는 이유로 아무것도 안 하고 저녁 시간을 흐지부지 흘려보내는 경우가 많은데 퇴근 이후
에도 할 수 있는 일이 너무나 많다. 운동을 하거나 책을 읽거나 그림을 그리는 등 가볍게 즐길 수 있
는 취미 활동을 하는 것도 추천한다. 또는 완전히 새로운 일에 도전하면서 제2의 인생을 준비하는 것
은 어떨까? 관심 있는 분야의 강의를 들으며 공부하거나 자기만의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것도 좋다.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일에 대한 집착이나 쓸데없는 욕심도 줄어든다. 그리고 다른 일도 얼마든지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과 성취감까지 얻을 수 있다. 그래서 나는 이왕이면 생산적인 일로 저녁 시간을
보내는 걸 추천한다.

여섯 번째 주문 “가벼운 한 걸음부터 시작해”: 작은 일이라도 꾸준히 하는 사람이 이긴다
모든 위대한 일은 작은 일에서 시작된다
“열심히 하고는 있는데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것 같아서 힘이 빠져요.”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한 후
배들이 가끔 이런 고민을 이야기한다. 그들에게 나는 모든 것엔 때가 있으니 조급해하거나 서두르지

- 12 -

하루를 48시간으로 사는 마법

말고 자신의 페이스대로 나아가라고 조언한다. 누군가에게 조언 같은 걸 하기엔 나도 아직 많이 부족
한 사람이라 쑥스럽긴 하지만 이 말만큼은 용기를 내어 꼭 해주고 싶다. 뭐든지 한 번에 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나 역시 MBC에 합격하기까지 수도 없이 도전하고 떨어져봤다. 방송을 시작하고서도 눈에
띄지 않는 작은 일부터 시작했다.
나보다 한참 앞서 나가고 있는 사람들을 보며 지금 내 모습은 한없이 초라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나
만 늘 그 자리에 멈춰 있는 기분이 들 때도 있다. 조급한 마음이 들 수밖에 없다. 하지만 내가 바라봐
야 할 대상은 다른 누군가가 아닌 나 자신이다. 뒤처진 것 같은 느낌이 들 때 너무 많은 생각은 한없
이 우울한 기분으로 나를 밀어 넣고 달려갈 의욕마저 꺾어버린다. 그러니 우울한 생각이 들 때마다 빠
르게 그 기분에서 벗어나자. 책을 읽든 기도를 하든 밖으로 나가서 무작정 걷고 오든, 어떻게든 기분
전환이 필요하다. 다시 달릴 수 있게 운동화 끈을 바짝 동여매자. 자신의 페이스를 잃지만 않으면 된
다. 지금 앞서가고 있다고 해도 누가 먼저 결승점을 통과할지는 아직 모른다. 속도보다 중요한 것은
방향이다. 조금 느리더라도 올바른 방향으로 달리고 있다면 충분하다. 모두에게 각자의 속도가 있고,
각자의 타이밍이 있다는 말은 진리다.
작은 일에 충실할 때 기회는 찾아온다: 종교를 떠나 성경 안에는 수많은 인생의 지혜와 교훈이 담겨
있다. 그런 의미에서 나의 인생 말씀 한 구절을 소개하고 싶다.
지극히 작은 것에 충성된 자는 큰 것에도 충성되고 지극히 작은 것에 불의한 자는 큰 것에도 불의하니
라. (누가복음 16:10)
모든 훌륭한 일은 아주 작은 일에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알려주는 구절이다. 사소한 일이라도 하찮게
여기지 않고 성실하게 수행할 때 생각지도 못했던 결과와 기회가 찾아온다. 그래서 나는 ‘작고 사소한
일일수록 더 열심히 하기’를 삶의 모토로 삼았다. 누가 보든 보지 않든, 언제나 최선을 다하자고 늘 다
짐한다. 남들이 보기엔 초라한 방송이어도 내가 잘해서 최고의 방송으로 만들면 된다. 종종 더 큰 일
을 하고 싶어 욕심을 부리다가 정작 지금 하고 있는 일, 나에게 맡겨진 일을 소홀히 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큰 꿈을 꾸고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건 좋지만 먼저 지금 나에게 주어진 일에 집중해야 한다.
‘이런 하찮은 일을 내가 왜 해야 하지’, ‘난 더 중요한 일도 잘할 수 있는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절
대 큰일을 할 수 없다. 작은 일에도 진심을 다해서 해내는 자세가 필요하다.

- 13 -

하루를 48시간으로 사는 마법

반응형

'책,영화,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국독서능력검정 6회~10회  (0) 2022.03.13
한국독서능력검정 1회~5회  (0) 2022.03.13
포모 사피엔스  (0) 2022.03.07
튀김의 발견  (0) 2022.03.07
카카오 네이버, 지금 사도 될까요  (0) 2022.03.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