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책,영화,리뷰,3440 김지원-겨울나무사이 겨울나무사이 -김지원 장편소설 ----- 차 례 ----- 1. 꿈결 2. 겨울나무 사이 3. 베갯머리꿈 4. 지나갈 어느 날 5. 시간과 강물 6. 마술의 사랑 7. 바닷가의 피크닉 8. 폭설 1. 꿈 결 [1] 일방통행인 좁은 거리는 상점들이 줄지어 들어서 있었다. 옷가게, 캔디가게, 카페, 레스토랑, 가방가게, 장신구점, 기념품가게, 꽃상점, 빵가게..... 벗겨져 가는 금빛칠로 레오나드라고 상호를 쓴 캔디가게는 두어달 전부터 이태리인으로부터 한국사람에게로 그 주인이 바뀌었다. 레오나드 앞에 대형 오일트럭이 멎고 운전석에서 푸른 제복의 흑인이 내렸다. 그는 상점문을 밀고 들어섰다. 상점은 길고 밝게 조명되었으며 두 개의 카운터에서 잡담하던 두 사람 한국남자 중에 주인이 일어나 손님에게 담배 한 갑과.. 2023. 6. 17. 김중원 알코올 중독 내일이면 끊으리라 알코올 중독 내일이면 끊으리라. 김중원 서론 알코올 중독증은 창세기에 언급된 첫번째 질병이자 두번째의 사회 문제였다고 볼 수 있다 (창세기 9장 20절~26절) 창세기에 의하면 노아는 대홍수 뒤에 포도를 경작하였는데, 이로 인 해 포도주에 중독되었다. 술에 취해 벌거벗고 자는 노아의 모습을 보고 그대로 지나쳐버린 둘째 아들 햄과의 사이에서 생긴 갈등은 알코올 중독증 가정에서 자라는 자녀들에게 생길 수 있는 흔한 문제이다. 이런 문제는 우리가 문헌상 관찰할 수 있는 그 첫 번째 기록이라고 할 수있다. 알코올 중독증은 백 퍼센트가 치명적인 질환이다. 알코올 중독증으로 온전히 버티어 살아 남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 술을 마신 사람의 10%정도가 중독자이며, 이들은 혼자 힘으로 술을 끊을 수 없다. 알코올 중독.. 2023. 6. 17. 김준호 우리소리를 우습게 보지 말라 우리소리를 우습게 보지 말라 김준호 우리 문화에 몰아닥친 김준호,손심심 신드롬을 해부한다. 우리 문화의 변법자강을 꿈꾸다. 문화란 무엇일까.더군다나 '우리 문화'란 무엇일까. 나는 요즈음 식혜에 빠져 있다. 식혜는 가 공할 만한 콜라를 뛰어넘어면서 에측 불허의 상업적 성공을 거두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식혜는 명절날에나 잔칫날에 먹을 수 있었다. 그러나 식혜가 '깡통'을 차용했을 때, 개벽이 일어 났다. 식혜라는 '전략'은 깡통이라는 '전술'을 구사하면서 고정 관념의 '빈틈 찌르기'에 성공했 다. 그래서 나는 식혜의 성공을 "청 말의 변법자강책이 우리 식문화에 와서야 성공하였다"고 농 을 던지곤 한다. 석굴암을 자랑하는 것까지는 좋으나 전 세계에 석굴암을 세울 수는 없는 일. 그 러나 김치를 전 .. 2023. 6. 16. 김주영-홍어 홍어 김주영 작가의 말 끊임없이 이동하는 유목민들은 모든 소유물을 몽땅 가지고 다닌다. 비단과 향 수, 그리고 씨앗과 소금, 요강과 유골, 하물며 고통과 증오까지도 항상 몸에 지 니고 다닌다. 격정적인 삶으로 그 모든 것이 탕진되는 날, 하나의 무덤이 거친 바람이 흩날리는 초원에 마련될 것이다. 작가가 그렇다. 1 새벽이었다. 거위털 같은 함박눈이 한들거리며 내려쌓이고 있었다. 날이 밝아 올 무렵인데도, 방안은 여전히 따뜻했다. 눈이 내리는 날의 아침은 그래서 항상 늦잠을 잤다. 이불자락 저편으로, 잡힐 듯 말 듯한 어머니의 미동이 느껴졌다. 나 역시 어머니처럼 일찌감치 잠자리를 박차고 일어날 용기가 나지 않았다. 잔 허리와 엉덩짝에 착 달라붙는 녹작지근한 온기의 미련 때문이었다. 나는 방바닥 위로 잔허.. 2023. 6. 16. 이전 1 ··· 31 32 33 34 35 36 37 ··· 860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