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엘먼 지음 / 비즈니스북스
저자는 남을 먼저 챙기느라 우선순위를 ‘나’에게 두지 못했던 자신의 인생에서 필요한 건 ‘나만의
선’이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리고 21개의 ‘나만의 선 긋기 Tip’과 ‘SELFISH: 선 긋기의 일곱
가지 단계’, ‘직장, 연인, 가족, 친구 관계 상황별 대화법’ 등 직접 시행착오를 겪으며 발견한 효과
적인 선 긋기의 방법을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도록 이 책에 풀어냈다.
가끔은 이기적이어도 괜찮아
미셸 엘먼 지음
▣ 저자 미셸 엘먼
유명 라이프 코치이자 30만 이상의 팔로워를 지닌 인플루언서. 영국 브리스톨 대학교(University of
Bristol)에서 실험 심리학 학사를 취득하고 라이프 코치로 활동을 시작했다. 더바디샵, 러쉬, 소니뮤직
등 세계적 기업과 전 세계 청중들을 대상으로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건강하게 사는 법’
을 강연하고 있다. 2020년에는 《더 선》에서 선정한 ‘영국에서 가장 영감을 주는 50인’으로 소개됐다.
저서로는 『내가 못생겼나요?』(AM I UGLY?)가 있다.
▣ Short Summary
사람들 앞에서는 마냥 웃고 있다가 잠들기 전 ‘내가 왜 그 말을 못 했지.’ 하며 종종 이불킥을 날리진
않는가? 유난히 지친 날 ‘오늘은 꼭 집에서 쉬어야지.’라고 다짐했지만 지금 나오라는 친구의 전화에
한숨을 내쉬며 억지로 나갔던 기억이 있는가?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 매일 애쓰고 노력하지만 돌아온
것은 상대의 무례한 태도였을 때 자신이 만만한 사람이 된 건 아닌지 의심스럽다. 그리곤 혼자 속으로
생각한다. ‘난 사람들과 안 맞나 봐.’
가끔 관계가 너무 힘들게 느껴지고 사람에게 지칠 때가 있다. 다른 사람이 함부로 자신을 대하지 못하
도록 막는 ‘나만의 선’이 없어서 그렇다. ‘선’은 일종의 나의 ‘집’과 같아서 오직 내가 문을 열고 허락해
줄 때만 나의 영역 안에 들어오거나 머물 수 있게 만든다.
『가끔은 이기적이어도 괜찮아』의 저자는 남을 먼저 챙기느라 우선순위를 ‘나’에게 두지 못했던 자신
의 인생에서 필요한 건 ‘나만의 선’이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리고 21개의 ‘나만의 선 긋기 Tip’과
‘SELFISH: 선 긋기의 일곱 가지 단계’, ‘직장, 연인, 가족, 친구 관계 상황별 대화법’ 등 직접 시행착오
를 겪으며 발견한 효과적인 선 긋기의 방법을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도록 이 책에 풀어냈다.
저자는 ‘아닌 건 아니다.’, ‘싫은 건 싫다.’며 솔직하게 ‘No’라고 말하게 되는 순간 인생에 많은 변화가
찾아온다고 말한다. ‘어떻게 해야 나를 좋아할까?’라는 걱정 대신 솔직하게 마음을 표현하면 불필요한
에너지를 쓰지 않고 건강하고 담백한 관계를 맺을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이 책 한 권으로 나를 지키
며 소중한 사람들과 오래가는 관계를 만들어 보자. 그러면 더 이상 관계에서 애쓰거나 휘둘리지 않고
일과 인생에서 자유롭고 당당해진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 차례
체크 리스트 - 관계 앞에서 나는 어떤 모습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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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이기적이어도 괜찮아
들어가며 - 누구에게나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 힘든 당신에게
제1장 가끔은 이기적이어도 괜찮아
모든 관계의 시작은 나를 사랑하는 것부터
좋은 사람은 선을 긋지 않는다는 착각
어디까지 선을 그어도 괜찮을까요
상처 입은 채로 자란 어쩌다 어른
제2장 남에게 너무 쉽게 휘둘리고 있다면
인생의 운전대를 누가 잡고 있나요
그 사람의 감정은 내 것이 아니다
괜찮아, 그렇게 느끼는 건 당연한 거야
힘들어도 자신에게 다정한 사람이 되어 주기
거절할 줄 아는 내가 오히려 좋아
모두에게 사랑받지 않아도 괜찮아
내가 예민한 게 아니라 네가 너무한 거야
이제는 당하지 않아, 가스라이팅
제3장 오늘부터 할 말은 하고 살겠습니다
괜찮지 않은데 왜 괜찮다고 말했을까
지금 선 넘었다고 어떻게 말해야 할까
‘선의’라고 말하는 당신의 진짜 속마음
좋은 사람 곁에만 있고 싶은 건 당연한 거야
가끔은 관계도 정리가 필요해
불필요한 말에 침묵으로 대답하기
우리 사이에는 추측이 너무 많다
제4장 사소한 일상에서 나를 지키는 연습
직장편: 일 잘하는 사람은 거절도 잘합니다
연인편: 사랑은 프리패스 티켓이 아니다
친구편: ‘평생 갈 절친’보다 ‘존중받는 친구’가 좋다
가족편: 소중하니까 예의가 더 필요한 거야
시간편: 다른 사람의 시간도 내 것만큼 소중하다
감정편: 감정을 돌보는 일을 타인에게 미루지 마세요
실천편: 친절하고 다정하게 건강한 선 긋기
제5장 나보다 나를 더 행복하게 할 사람은 없다
나를 사랑하는 데 남의 인정은 중요하지 않다
작고 사소한 행복을 지키는 나만의 선
끝까지 자신을 사랑하고 안아 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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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이기적이어도 괜찮아
가끔은 이기적이어도 괜찮아
미셸 엘먼 지음
가끔은 이기적이어도 괜찮아
모든 관계의 시작은 나를 사랑하는 것부터
자존감, 자신감, 나를 지키는 힘을 기르려면 선을 긋는 일이 꼭 필요하다. 다른 사람에게 존중을 요구
할 때 자기 존중감 또한 커진다. 자신의 욕구를 의식할 때 일반적인 자기 인식 또한 높아진다. 선을 그
으면 자아 감각을 기를 수 있고 강한 자아 정체성을 확립할 수 있다. 선이 있는 사람은 자신이 원하는
바를 알고 자신이 누구인지 안다. 내가 누구인지 그리고 세상이 내게 어떤 모습을 원하는지 사이의 선
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보통 반려자나 가족 등 사랑하는 사람을 돌봐 주어야 할 책임이 자신에게 있다고 생각한다. 반
면 자신을 스스로 돌봐야 한다는 생각은 잘 하지 않는다. 그러나 자기 돌봄은 온전히 자신의 책임이다.
나를 스스로 돌보자. 그래서 나를 돌보는 일을 다른 사람의 할 일 목록에서 지워 버리자.
다른 사람이 당신을 위해 해 주었으면 하는 일을 모두 적어 보라. 그게 당신을 계속 기쁘게 하는 일이든,
당신을 예쁘고 멋있다고 느끼게 하는 일이든, 삶에 즐거움을 더 많이 가져오는 일이든 상관없다. 그러고
나서 그 모든 일을 스스로 하고 있는지 물어보자. 십중팔구 그렇지 않을 것이다. 다른 사람이 우리를 돌
봐 주기를 바라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나에게 필요한 건 스스로 채우는 것이 가장 기본이라고 생각하
자. 그렇게 했을 때 더욱 바람직한 관계를 맺을 수 있다. 한층 자급자족적인 사람이 되기 때문이다.
유대인 속담에 “내가 나를 위하지 않으면 누가 나를 위하겠는가?”라는 말이 있다. 당신 스스로를 위해
당신의 삶을 사는 건 당신의 책임이다. 당신이 당신의 삶을 살지 않는다면 누가 그렇게 해 줄까? 대대
로 의사인 집안의 유산을 이어 부모님을 기쁘게 해 드리려고 의대에 가는 아들이 있다고 생각해 보자.
의사가 되는 건 그의 목표일까 아니면 부모님의 목표일까? 부모님을 만족시킨다는 목표를 일단 달성하
고 나면 스스로 선택하지 않은 직업에서 얻는 성취감이 그를 계속 만족시킬 수 있을까? 그리고 부모님
이 돌아가시고 나면 후회하며 살게 될까?
문제는 대부분의 사람이 타인의 기대가 지배하는 삶을 살 뿐 자신이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 스스로 알
아보려는 시간을 거의 갖지 않는다는 점이다. 자기가 원하는 바를 얻을 방법에 대해서는 말할 것도 없
다.
이기적인 행동은 다른 사람을 무시하는 행동이 결코 아니다. 그런 생각을 버린 후에 한번 세상을 바라
보자. 이기적으로 행동하는 데 따르는 진짜 단점을 찾을 수 있는가? 당신이 아는 사람 중에 가장 이기
적인 사람을 떠올려 보면 당신의 요구를 그 사람이 거절했던 때가 기억날 것이다. 그건 분명 짜증 나
는 경험이었겠지만 짜증을 내는 건 당신이었지 상대방이 아니었다.
아니면 반대로 당신에게 너무 많은 요구를 하는 사람을 떠올려 보자. 상대방이 이기적인 걸까 아니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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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이기적이어도 괜찮아
당신이 거절하지 못하는 걸까? 선을 잘 긋는 사람은 원하지 않는 일이라면 몇 번의 요청을 받아도 싫
다고 거절할 줄 안다. 당신 곁에 절대 있어 주지 않는 사람이 떠오르는가? 건강한 자존감을 지닌 사람
은 보답받지 못할 노력을 들여야 하는 관계에는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하지 않는다.
‘이기적’이라는 표현을 들으면 또한 온 세상이 자기를 중심으로 돌아간다고 생각하는 그런 사람이 떠오
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은 사실 그저 불안한 사람일 뿐이다. 불안한 사람은 당신
이 입을 다문 이유가 자신에게 짜증이 났기 때문이라고 넘겨짚거나 자기 얘기만 하려고 대화에 끼어든
다.
‘이기적’이라는 표현을 재정의하고 상대에게 어떻게 반응할지 정할 힘이 자신에게 있다는 점을 깨달으
면 자신의 감정, 기분, 생각 등을 우선순위에 둔다고 해도 사실 아무런 문제가 없다. ‘이기적’이라는 표
현이 불편하거나 자기 돌봄이라는 개념이 못마땅하다면 이 책을 자신을 돌보는 법을 알려 주는 안내서
로 여겨라.
선을 긋는 데 있어 가장 어려운 부분은 보통 우리가 선을 그을 ‘자격이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는 데 있다. 어떤 사람들은 자신이 원하는 바를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특히 애정이 결핍된 환
경에서 자랐다면 어른이 된 후 어렸을 때 받지 못한 관심에 집착하게 되고, 관심을 얻을 수만 있다면
어떤 일이든 다 한다. 자신의 필요와 욕구를 무시해야 한다고 해도 말이다.
내가 평소 코칭 세션이 끝나고 숙제를 낼 때 이런 경우를 많이 봤다. 숙제하는 데 5분밖에 걸리지 않
는다고 말해도 사람들은 5분의 시간을 내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사실 5분의 시간은 낼 수 있다. 그들
은 그저 ‘자신만을 위한 시간’을 써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 시간을 다른 사람을 위해 사용
해야 더 가치가 있다고 여긴다. 좀 더 이기적으로 굴자.
결국 다른 무엇보다 자기 자신에게 신경 써야 한다. 나도 처음에는 그게 얼마나 두려운 일이었는지 기
억난다. 2017년 펍 퀴즈 모임에 가지 않겠다고 말했던 그날, 처음으로 거절이란 걸 하면서 나는 친구
가 화를 낼 거라 생각했고 앞으로 어떤 일에도 나를 초대하지 않으면 어쩌나 걱정했다. 마음은 이런
식으로 우리를 겁주기 위해 상황을 과장한다. 우리가 안전지대에 무사히 머무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서다. 하지만 그때의 걱정은 전부 친구에 대한 생각이었다.
생각의 패턴을 무너뜨리려면 ‘내 생각’을 조금 더 해야 한다. 나는 실제로 어떻게 느꼈을까? 그러자 순
간 마음이 편해졌다. 그날 나는 피곤했다. 하루 종일 일했고 밖에 나가 누굴 또 만날 에너지가 남아 있
지 않았다. 그날 저녁에는 내 안의 의심을 옆으로 밀어 둔 채 내가 원하는 대로 행동했고 그랬더니 행
복해졌다.
자존감을 키우기 위해서 이제 여러분은 무엇을 요구할 권리가 있는지 배워야 한다. 자신이 어떤 대우
를 받아야 하고, 무엇을 받아들일지 또 거절할지 알아야 한다. 다음은 이를 알기 위한 목록의 첫 부분
이다. 나머지 부분은 각자 채워 보자.
나에게는 이런 권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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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이기적이어도 괜찮아
상대로부터 존중받으며 이야기를 듣는다.
내 필요와 관심사를 우선순위에 둔다.
내 감정을 느낀다.
내 생각을 전한다.
남에게 너무 쉽게 휘둘리고 있다면
힘들어도 자신에게 다정한 사람이 되어 주기
선을 처음 그을 때는 선을 긋겠다는 뜻을 전하기 위해 사용하는 말과 타이밍을 올바르게 찾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 처음 선에 대해 배울 때 나는 원하는 바를 어떻게 말해야 할지 정말 몰랐기 때문에
나의 라이프 코치였던 젤리의 도움을 받아 할 말을 정리하곤 했다.
나는 내게 필요하고 내가 원하는 걸 요구하는 데 익숙하지 않았다. 남에게 너무 너그럽게 굴어서 어떤
행동에서 변화를 원하는지 모호하게 표현하거나 반대로 너무 엄격하게 굴어서 내가 그은 선 안에서 불
필요한 모욕을 당하곤 했다. 나는 양쪽 사이에서 균형을 잡기 위해 시행착오를 겪으며 배워야 했다.
그리고 선을 긋는 일이 어렵게 느껴질 때마다 젤리가 가르쳐 준 다음의 ‘5C’를 떠올렸다.
차분함(Calm): 감정을 정리했다면 선을 이야기할 때 차분할 수 있어야 한다. 상대에게 이야기를 전할
때 목소리가 높아지면 상대가 방어적인 태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
다정함(Compassionate): 선을 긋는 일이 못된 짓이어야 할 필요는 없다. 상대방과 자기 자신, 둘 모두
에게 다정한 방식이라 상대방이 자신의 선 긋기를 공격이라 느끼지 않고 ‘관계를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대화’라고 생각하게 된다.
분명함(Clear): 선을 그은 결과로 어떤 행동 변화를 원하는지 구체적으로 전해야 한다. 스스로 어떤 결
과를 원하는지 모른 채 선을 그으면 상대도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른다. 당신이 원하는 바가 명확해야
한다. 그러면 선을 지키지 않을 때 상대방에게 무엇을 요청해야 할지 분명하게 드러나게 된다.
간결함(Concise): 필요한 말 이외에는 하지 말고 선을 긋는 이유를 해명하지 말라. 말을 많이 할수록
상대가 과거에 있었던 일들을 끄집어내 트집 잡을 기회를 더 주게 된다. 선 이야기를 꺼내기까지 중언
부언할수록 설명 대신 토론이 되고 만다.
일관성(Consistent): 선이 침해받았을 때 선을 강하게 만들지 않으면 선은 사라지고 만다. 선을 그었는
데 상대가 선을 넘었다면 그 선을 계속 지키는 말과 행동을 일관되게 보여 주는 건 당신의 책임이다.
다른 사람들에게 선을 긋기로 했다고 말하는 일은 새로운 언어를 배운 것과 매우 흡사하다. 이 책에는
당신이 선을 그을 때 써먹을 수 있는 다양한 표현의 예시들이 담겨 있다. 처음 이런 표현을 들었을 때
나는 뭔가로 머리를 세게 맞은 느낌이었다. 선을 긋는 일이 내게는 너무 생소한 영역이라서 젤 리가
내가 말해야 할 표현을 알려 주면 나는 자주 이렇게 대답했다. “그런 말을 할 수 있다는 생각 자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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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이기적이어도 괜찮아
해 본 적이 없네요.” 절대 그런 말을 할 수 없다고 생각했지만 나는 포기하지 않고 계속 노력하고 시
도하며 천천히 앞으로 나아갔다.
다음은 상대와의 대화가 가능한 생산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선 긋기를 일곱 가지 핵심 단계로 나
누어 본 것이다. 마침 편리하게도 각 단계의 앞 글자를 모아 연상 기호를 만들면 ‘SELFISH(이기적인)’
가 되어서 기억하기도 쉽다.
SELFISH: 선 긋기의 일곱 가지 단계
예를 들어 당신의 연인이나 배우자가 친구와 놀러 나가면서 밤 10시까지 집으로 돌아오겠다고 하고서
는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해 보자. 상대방에게 약속과 관련한 나의 선이 존재하고 이를 지켜 달라는
것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려면 어떻게 말해야 할까?
이야기를 만들지 말라(Story): 앞서 설명했듯이 코칭에서 ‘이야기’는 우리가 머릿속에서 ‘만들어 낸 상
상’을 가리킨다. 이번 예에서 ‘사실’은 연인이나 배우자가 약속했던 귀가 시간보다 늦게 들어왔다는 것
이다. 그리고 당신이 만들어 내는 ‘이야기’는 상대가 바람을 피고 있다거나 당신에게 신경 쓰지 않는다
거나 당신과 시간을 보내고 싶어 하지 않았다는 것 등이다. 사실이 부재할 때 우리의 뇌는 이야기의
나머지 부분을 만들어 낸다. 이 점을 알아 두어야 한다. 사실에 충실하라. 상대방이 왜 늦었는지는 모
르지만 늦었다는 건 사실이다. 선을 그어야 할 곳은 바로 거기서부터다.
감정부터 정리하라(Emotion): 앞 장에서 설명했던 것처럼 현재 상황을 둘러싸고 자신의 과거에 있었던
감정적 문제는 반드시 스스로 정리해야 한다. 모든 의사소통 과정에는 나의 감정과 상대의 감정이 있
다. 어느 감정이 누가 느끼는 감정인지, 그리고 둘 다 책임이 있는 부분은 무엇인지 분명히 해야 한다.
예를 들어 이 상황에서 거절당하고 버림받았던 느낌이 되살아나면 그건 내 감정이고, 이 상황에 선을
긋기 전에 내가 헤쳐 나가야 할 문제다. 일단 내 감정을 정리하고 나면 문제는 눈앞에 펼쳐진 상황이
라는 걸 알게 된다.
미리 결론짓지 마라(Let go of conclusion): 상대방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그리고 과거의 경험을 바탕으
로 상대방이 어떻게 반응할지 미리 결론짓지 마라. 실제 대화를 하기도 전에 머릿속으로 전체 대화를
끝내 버리는 사람이 많다. 이처럼 대화를 미리 상상하고 그 결과 닫힌 마음으로 대화에 임한다. 그러
다 보면 대화에서 방어적인 입장을 취하게 되고 대화를 이어 나가기가 어려워진다. 무의식적으로 머릿
속에서 구성한 대화와 같은 패턴을 반복하려 하기 때문이다. 그러는 대신 열린 마음으로 대화에 임하
고 상대방에게 내 마음을 바꿀 기회를 주자. 마음을 연다는 건 내가 답을 정해 놓은 것과 달리 실제로
상대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는 뜻이다.
원하는 결과를 파악하라(Find desired outcome): 대화의 결과물은 분명해야 하고 상대의 행동 변화로
나타나야 한다. 우리는 상대에게 무엇을 요구하는지 알아야 한다. 각자 요구하는 바는 다를 수 있다.
저녁에 대화가 없는 걸 걱정하는 사람도 있고, 연인이나 배우자가 지키겠다고 한 약속을 어겼다는 데
화를 내는 사람도 있다. 또 어떤 사람은 자신이 집에서 걱정하며 기다리고 있다는 걸 알면서 파트너가
신경 쓰지 않는다는 데 불만을 갖는다. 상대가 자신의 어떤 선을 넘었는지 확인하고, 다음번에는 어떤
부분을 지켜 줬으면 좋을지 생각해야 한다. 행동에 패턴이 있다면 그것도 확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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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이기적이어도 괜찮아
대화는 타이밍이다(Initiate conversation): 대화를 시작하기 적절한 시간을 선택하는 것만으로도 대화의
궤도를 크게 바꿀 수 있다. 누군가를 직접 마주하고 선을 긋는 이야기를 할 때 나는 이렇게 말문을 열
곤 한다. “잠깐 이야기할 시간 있으세요?” 대화를 나누기 적절한 시간인지 확인하고 상대의 관심을 완
전히 내게 집중시키기 위해서다. 이렇게 대화를 시작함으로써 상대는 대화에 관심의 초점을 두면서 소
통에 활발히 참여하겠다는 뜻을 표하게 된다. 연인이나 배우자가 자정 가까운 시간에 술에 취해 귀가
했을 때는 대화하기에 적절하지 않은 순간이다. 마음이 약간 가라앉을 다음 날 아침까지 기다려라. 상
대방이 집에 들어선 순간 그냥 이렇게 말하면 된다.
“내일 시간 될 때 얘기 좀 나눌 수 있을까? 나 지금은 피곤해서 잘 거야. 재밌게 놀다 왔길 바라.”
차분하고 예의 바르다. 다음 날 아침까지 기다리는 건 상대에게 벌을 주거나 긴장감을 주는 시간을 늘
리려는 게 아니다.
선을 그어라(Set the boundary): 하고 싶은 말을 그대로 전해라. 선을 긋는 일은 토론이 아니다. 선은
상대방과 함께 내리는 결정이 아니며 공유하는 관계의 규칙도 아니다. 선은 내가 상대에게 전하는 내
것이다. 선을 긋는 건 내 결정이고, 그걸 받아들일지 말지는 상대의 결정이다. 사랑의 감정을 바탕으로
더 건강한 관계를 만들기 위한 방식으로서 선을 이야기하면 상대는 항상 쉽게 받아들인다. 이번 예와
같은 일이 일어났을 때 나라면 간단히 이렇게 말할 것이다.
“어젯밤에 말했던 것보다 늦은 시각까지 연락이 없어서 무슨 일이 생겼나 걱정했어. 다음번에는 늦으
면 늦는다고 문자 보내 줄 수 있어?” 이때 ‘감정’이 아니라 ‘행동’에 선을 긋는 게 중요하다. 상대방에
게 다시는 걱정시키지 말라고 요구하는 선을 그을 수는 없다. 걱정했다는 이야기를 할 수 있지만 선은
어디까지나 행동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또 긍정적으로 이야기해야 한다는 걸 잊지 마라. 원하지 않는 바가 아니라 원하는 바를 요구하라. “내
가 보낸 문자 무시하지 마.”라고 말하는 대신 “문자 보내 줬으면 좋겠어.”라고 말하라. 부정어로 말하
면 상대의 마음이 부정적인 부분에 초점을 둔다. 선을 긋는 뜻을 전할 때에는 긍정적인 행동 변화에
초점을 두기를 바란다.
선을 지켜라(Hold the boundary): 같은 일이 반복된다면 선을 단단히 지켜야 한다. 같은 문제로 당신이
그은 선에 대해 한 번 더 이야기할 때는 상대가 한 행동의 결과를 포함해서 이야기하는 게 좋다. 위의
예를 통해 살펴보면 이렇게 이야기할 수 있다.
“늦게까지 밖에 있을 때는 문자 보내 달라고 이야기했잖아. 이 얘기하는 거 두 번째인데 날 기다리게
만드는 건 나를 존중하지 않는 거야. 다음번에 들어오겠다고 한 시간에 집에 오지 않으면….”
문제가 되는 행동이 무엇인지에 따라 결과는 다를 수 있다. 안 자고 기다리고 있는 게 문제고, 걱정하
는 게 늦은 귀가 시간이라면 결과를 간단히 이렇게 전한다. “당신 없이 나 먼저 잘게.” 걱정하는 부분
이 상대방의 안전이라면 늦었을 때는 친구 집에서 자고 오면 좋겠다는 결과를 이야기할 수도 있다. 그
럼에도 다시 한번 같은 일이 일어났을 때는 이야기했던 결과에 따라야 하며 10시가 되면 실제로 집의
문을 잠근다. 그러고 나서 상대방이 자신의 행동에 따른 결과나 당신이 진지하다는 걸 알았을 때 느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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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이기적이어도 괜찮아
는 감정을 마주하게 된다.
이 ‘SELFISH’ 방법은 당신이 배우고 있는 ‘새로운 기술’이라는 사실을 기억하라. 처음 몇 번은 상대방
이 당신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을지 모른다. 당신이 진짜 말한 대로 하리라고 생각하지
않을 수도 있다. 과거의 당신이 그렇지 않았기 때문이다.
당신이 그은 선이 지워졌는데 그냥 두었다면 상대가 다른 선을 넘기 시작해도 놀라지 말라. 선 넘어온
걸 그냥 방치함으로써 당신의 선이 중요하지 않다는 메시지를 상대에게 보낸 것과 다름없으니 말이다.
당신이 정한 선을 두고 상대를 과잉 교정하려 하거나 방어적으로 굴거나 융통성을 발휘하지 못하는 때
가 올 것이다. 그때 이 점을 염두에 두자. ‘언제나 말은 많이 하는 것보다 줄이는 게 낫다.’
가능한 자기 자신을 다정하고 참을성 있게 대하라. 평생 동안 살아온 방식과 완전히 다른 일을 처음으
로 하는 중이다. 지금까지 살던 삶의 방식을 버리는 데는 당연히 얼마간의 시간이 걸린다. 선을 잘 긋
게 되기까지 또 얼마간의 시간이 걸린다. 처음 몇 번은 서투르겠지만 점점 쉬워지리라 장담한다. 시간
이 흐르면 선을 그을 때 앞서 소개한 일곱 가지 단계를 다 거치지 않아도 된다. 어떤 감정이 내 것이
고, 선을 긋기 적절한 시간은 언제인지 자연스럽게 알게 되기 때문이다.
오늘부터 할 말은 하고 살겠습니다
지금 선 넘었다고 어떻게 말해야 할까
당신의 선을 침범당했을 때 이를 알아차리는 건 중요하다. 그걸 분명히 알아차리는 순간이 있다. 내면
의 목소리가 하고 싶은 일이 따로 있고 이건 내가 원하는 일이 아니라고 말해 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때로는 선을 침범당한 건지 아닌지 분명하지 않을 때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원망이나 분노의 감정
이 가장 큰 판단 기준이 된다. 무력감이나 좌절감, 혼란스러움 등의 감정도 기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선을 침범당한 순간에 항상 이런 감정이 나타나지는 않는다. 특히 선을 침범당하는 일이 일상
적으로 당연시되고 있다면 더욱 그렇다.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눈 후에 대화 내용을 곱씹어 보다가 문
득 기분이 나빠진 적이 있었나? 그랬다면 선을 침범당한 것이다. 선을 침범당했다는 것을 확인하고 나
면 문제에 대해 어떻게든 수를 쓸 수 있다.
문제는 선이 없는 사람은 자신의 감정에 의문을 가지거나 자신이 화내고 짜증 내도 될 일인지 의심스
러워하는 데 익숙하다는 점이다. 그래서 이들은 감정을 감추거나 ‘소란을 일으키지 말자.’ 같은 과거의
습관을 따르게 된다. 이런 식으로 내면의 평화를 지키겠다는 생각은 잘못된 생각이다. 실제로는 스스
로 내면을 어지럽히는 일이기 때문이다.
마음속으로 원망하지 않거나 상대를 향해 아무런 감정 없이 잠자코 있을 수 있었던가? 우리는 원망이
나 분노와 같은 감정을 느껴도 되는지 확신이 없을 때면 대개 주위 사람에게 물어본다. 하지만 그건
무의미한 짓이다. 같은 문제 앞에서도 사람마다 느끼는 바가 서로 다른데, 상대가 느끼는 감정은 옳고,
내가 느끼는 감정은 잘못되었다고 누가 말할 수 있을까? 어떤 말을 듣고 기분이 나빠졌다면 그런 기분
을 느껴도 괜찮다는 걸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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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이기적이어도 괜찮아
내가 느끼는 감정에 의문을 갖지 않으려면 기분은 실제 내가 느끼는 바이고 중요하다는 점을 인정하는
데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상식적인 이야기처럼 들리지만 그렇지 않다. 나는 내담자들에게 지금도 매일
같이 “…하는 게 정상일까요?”, “만일 …하다면 이상한 걸까요?”, “…해도 괜찮을까요?”라는 질문을 받
고 있기 때문이다. 당신에게 허용되는 감정을 외부인이 결정하도록 하는 순간 주도권을 내주고 만다.
모든 감정은 정상이다. 모든 감정은 건강한 감정이고 당신은 무엇이든 자유롭게 느껴도 된다. 이 원칙
에 예외는 없다. 일단 자유롭게 느껴도 된다는 걸 스스로 허용하고 나면 당신을 기분 나쁘게 하는 다
른 사람의 말이나 행동을 눈치채는 일이 쉬워진다. 기분이 나빠지는 순간에 항상 눈치채지는 못할 테
지만(특히 처음에는 더 그렇다) 다행히 선을 긋는 데는 어떤 규칙도 한계도 없다.
일단 어떻게 느끼는지 알고 자유롭게 느낄 수 있게 되면 감정을 어떻게 표현하고 선을 어떻게 그을지
정할 수 있다. 여기서 의심의 두 번째 단계가 찾아온다. ‘내가 정한 선이 말도 안 되는 걸까? 내가 비
합리적인가?’라는 의심이다. 당신이 원하는 바를 선으로 정했다면 그 선은 잘 그은 것이다. 사람이 다
르면 각자의 선도 다르다. 선을 긋는 건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이므로 선이 적절한지 아닌지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자기 자신뿐이다. 당신의 선이 틀렸다고 말할 권리를 가진 사람은 아무도 없다. 남
들이 당신의 선에 동의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말이다.
자신이 정한 선을 정확히 설명하는 법을 배우려면 연습이 필요하다. 처음 선을 침범당한 뒤에 자신의
기분을 표현하는 데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삶을 변화시키는 일을 하려 할 때 우리는 종종 양극단을 오
가기도 한다. 아무 말도 하지 않는 방어적인 자세와 몹시 전투적인 자세 사이에서 잘못된 선택을 하는
것이다.
사실 여기에는 중간 지점이 있는데 나는 ‘앗!’이라는 단어로 이 지점을 찾는다. 이러한 단어를 처음 들
은 건 라이프 코치 젤리의 선을 내가 넘었을 때였다. 젤리는 내가 어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도우
려 했고 만일 긴급 상담이 필요하다면 그날 오후에 시간을 낼 수 있다고 내게 말했다. 그러나 방어적
인 태도를 보이던 나는 그녀의 제안을 밀어냈다. 많이 좋아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방어 기제가 작동해
누가 나를 도우려 하면 밀쳐냈다. 그러자 젤리는 단 한 줄의 말로 대답했다. “저런! 오후 4시에 시간
비워 둘게요.”
그 ‘저런!’이라는 말에는 내가 무슨 짓을 했는지 깨닫게 해 주는 무언가가 있었다. 그 짧은 한 마디 덕
분에 내가 방어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었음을 알게 됐다. 또한 말에는 분명한 영향력이 있다는 사실도
깨달았다. ‘저런!’이라는 말이 얼마나 효과적이었는지 직접 체감한 후로 그 말이 지닌 힘을 믿는다.
선 긋기 초급 단계의 도구로 ‘앗!’이라는 표현이 가장 무난하다. 선을 긋는 게 벅차고 어찌할 바를 모
르겠다면 적어도 선을 침범당했을 때는 상대에게 명확히 표현하자고 스스로 약속하라. 그다음에 대처
할 준비는 아직 되어 있지 않을지라도 말이다. 개인적으로 나는 ‘앗!’이나 ‘저런!’이 가장 강력한 표현이
라고 생각하지만 이 말이 잘 와닿지 않는다면 다음과 같은 표현을 대신 사용할 수 있다.
그건 그다지 좋은 말이 아니야.
그 말 참 마음 아프네.
다시 한번 말해 줄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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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이기적이어도 괜찮아
불쾌하게 들리는 말인데 진짜 내가 불쾌하게 듣기를 바라고 말한 거니?
와우.(빈정대는 말투가 아닌 정말 상처받았다는 어조로 쓴다.)
위에서 소개한 모든 표현이 효과적이려면 상대의 말이나 반응에 대응하지 않는 ‘침묵’을 통해 힘을 유
지해야 한다. 대화 중에 침묵이 나타나면 사람들은 불편해한다. 그 침묵에 당신도 어느 정도 불편함을
느끼겠지만 침묵하는 사람은 당신이고, 불편함은 당신이 아니라 상대방이 느껴야 하는 것이다. 대부분
의 사람은 무례한 감정이나 행동을 다시 내보일 정도로 뻔뻔하지 않다. 만일 그런 사람이 있다면 침묵
함으로써 사과할 기회를 주어라. 침묵을 통해 당신도 선을 분명히 긋는 데 필요한 시간을 가질 수 있
다.
‘앗!’이나 ‘그 말 참 마음 아프네.’ 같은 간단한 말로 자존감을 세우는 길에 한 걸음 다가선 기분이 든
다. 어떤 말이든 입에 올림으로써 나의 감정이 중요하다는 점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나의 감정을 옹호
함으로써 나는 보호할 가치가 있는 사람임을 스스로 새기는 것이다. 우리는 가치 있는 존재를 보호한
다. 우리 자신은 가치 있는 사람이며 그러므로 스스로를 보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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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이기적이어도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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