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키 타즈코 지음
최근 1인 가정이 늘면서 고양이에 대한 인식이 많이 변해 가고 있다. 강아지처럼 산책하러 다니지
않아도 되고, 비교적 좁은 공간에서도 키울 수 있으며, 사람에게 의존하면서도 자립적이고 때론 우
아한 고양이의 모습에 매료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키우면서 느끼는 힘든 점은 강아
지에 비해 덜 심각하게 생각되는 경향이 있다. 오줌 스프레이, 보호자를 향한 공격성, 집안 곳곳
스크래치 행동 등 고양이에겐 자연스러운 일이 보호자에겐 어려움으로 다가온다. 이제 이 책을 통
해 고양이의 본성과 행동을 잘 이해하고, 고양이가 만족할 만한 환경을 마련해 주면 자연스레 문
제 행동들이 사라지는 마법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야옹, 괜찮아질 거야!: 반려묘 편
이키 타즈코 지음
▣ 저자 이키 타즈코
일본 고베 대학 농학부 졸업 후, 항공 회사 근무 등을 거쳐서 어려서부터 꿈이었던 수의사가 되기 위
해 독일로 유학을 떠났다. 2003년 뮌헨 대학 수의학부를 졸업하였고, 2005년 동 대학 박사 학위 취득
후, 동 대학 수의학부 동물 행동학과에 연구원으로 근무하였다. 동물 행동 치료학 연수 중 특히 고양
이 스트레스 호르몬과 행동에 대해 연구를 진행하였다. 2011년부터 작은 동물을 대상으로 문제 행동
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동물 병원을 개업하여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 Short Summary
최근 1인 가정이 늘면서 고양이에 대한 인식이 많이 변해 가고 있다. 강아지처럼 산책하러 다니지 않
아도 되고, 비교적 좁은 공간에서도 키울 수 있으며, 사람에게 의존하면서도 자립적이고 때론 우아한
고양이의 모습에 매료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키우면서 느끼는 힘든 점은 강아지에 비해
덜 심각하게 생각되는 경향이 있다. 오줌 스프레이, 보호자를 향한 공격성, 집안 곳곳 스크래치 행동
등 고양이에겐 자연스러운 일이 보호자에겐 어려움으로 다가온다. 이제 이 책을 통해 고양이의 본성과
행동을 잘 이해하고, 고양이가 만족할 만한 환경을 마련해 주면 자연스레 문제 행동들이 사라지는 마
법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반려묘를 키우면서 ‘우리 고양이 좀 이상한 거 아냐?’, ‘우리 고양이는 왜 이렇지?’라는 생각을 하면서
혼자 고민에 잠겨 있는 집사들이 많을 것이다. 매체나 지인을 통해 고양이를 접하고 그 매력에 매료돼
서 키우게 되었는데, 예상치 못한 어려움과 여러 변수들을 만나게 되어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만큼 상
황이 안 좋아지는 경우가 생기게 된다. 최악의 경우 반려묘에 대한 부담감을 이기지 못하고 유기하는
슬픈 결말을 맞이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고양이는 그 수만큼 각기 다른 성격 유형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는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
에게는 매력이지만 그만큼 대처법도 고양이의 기질에 따라 반응이 각기 다르게 나타난다. 문제 행동이
시작된 후 보호자가 바로 대처하면 해결까지 걸리는 시간도 짧지만 그렇다고 조급하게 굴게 되면 일을
더 키울 수 있다. 고양이와 끈기 겨루기를 한다고 생각하고 느긋하게 대해 주면 여러 시행착오를 겪으
면서 자연스럽게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 차례
01 문제 행동이 없는 반려묘도 있을까요?
1-1 반려묘의 문제 행동은 무엇일까요?
1-2 문제 행동의 원인을 알아봅시다 ① 질병, 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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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옹, 괜찮아질 거야!: 반려묘 편
1-3 문제 행동의 원인을 알아봅시다 ② 불충분한 사회화, 환경과 유전 요인
1-4 문제 행동을 교정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COLUMN 독일의 반려묘 현황
02 반려묘가 대소변을 제대로 못 가릴 땐 이렇게!
2-1 부적절한 배설 행동이란 무엇일까요?
2-2 화장실이 아닌 곳에서 배설하면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요?
야옹상담소: 남편을 싫어해요!
2-3 마킹(오줌 스프레이)을 해결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야옹상담소: 옆집 고양이가 집 근처를 돌아다니면서부터 오줌 스프레이가 심해졌어요
03 반려묘가 공격적으로 행동할 땐 이렇게!
3-1 공격 행동이란 무엇일까요?
3-2 같이 사는 고양이를 공격하면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요?
야옹상담소: 사이좋았던 고양이 자매가 갑자기 싸워요
3-3 사람을 공격하면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요?
야옹상담소: 다리로 뛰어올라서 깨물어요
COLUMN 고양이도 말을 할까?
04 반려묘가 불안을 느낄 땐 이렇게!
4-1 불안 행동이란 무엇일까요?
4-2 불안 행동의 원인은 무엇일까요?
야옹상담소: 보호자가 외출하면 너무 싫어해요
05 여러 가지 문제 행동을 할 땐 이렇게!
5-1 ‘야옹’ 하면서 계속 보채요
야옹상담소: 새벽에 꼭 침실에 들어와서 깨워요
5-2 자꾸 가구를 긁어요
야옹상담소: 아무거나 다 긁어요
5-3 그루밍(상동 행동)이 심해요
야옹상담소: 피부가 벗겨질 정도로 핥아요
5-4 이물질을 먹는 행동(울서킹과 이식증)을 해요
야옹상담소: 비닐봉지를 먹어요
5-5 활동성과 관련된 문제 행동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야옹상담소: 밤만 되면 온 집안을 뛰어다녀요
COLUMN 독일의 화장실 모래 이용 방법
06 반려묘와 행복하게 지내기 위해 이것만은 알아 두자!
6-1 환경을 개선하자
6-2 반려묘가 활동적으로 먹이를 찾아서 먹게 하자
6-3 반려묘와 함께 놀아 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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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옹, 괜찮아질 거야!: 반려묘 편
6-4 학습 이론을 활용하자
6-5 페로몬 요법을 이용하자
6-6 약물 치료를 이용하자
COLUMN 독일의 수의사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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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옹, 괜찮아질 거야!: 반려묘 편
야옹, 괜찮아질 거야!: 반려묘 편
이키 타즈코 지음
문제 행동이 없는 반려묘도 있을까요?
반려묘의 문제 행동은 무엇일까요?
반려묘를 키우는 보호자들은 다음과 같은 문제 행동 때문에 고민이 많을 겁니다.
“집안 여기저기에 오줌을 눠요.”
“여러 마리를 키우는데 자주 싸워요.”
“가구를 심하게 긁어요.”
“제 손과 발을 물어요.”
“한밤중에 크게 울어요.”
이런 행동들은 보호자에게는 문제 행동처럼 보이겠지만 사실 고양이들의 본성과 습성에 따른 자연스런
행동입니다. 어쩌면 보호자가 원하지 않는 행동, 혹은 집안에서 함께 지내기에 부적절한 행동이라고
말하는 편이 더 적당할지도 모릅니다.
집안이 아니라 바깥에서 생활하는 고양이의 기본 행동을 떠올려 봅시다. 기본 행동에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다른 동물을 사냥하는 행동, 먹는 행동, 자거나 쉬는 휴식 행동, 대소변을 보는 배설 행동이
있습니다. 그리고 시각과 청각, 후각을 사용해서 몸을 움직이는 행동, 몸의 다양한 기관을 사용하여 고
양이뿐만 아니라 사람들과 의사소통하는 사회 행동도 있습니다. 그 밖에도 주변을 살피는 탐색 행동,
자손을 남기려는 번식 행동, 그루밍(털 고르기)을 하여 몸을 깨끗하게 하고 정서적 안정을 찾으려는 행
동 등이 있습니다.
자연에서 사는 고양이가 발톱으로 나무를 긁는 것은 너무나 자연스럽고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실내에서 키우는 고양이가 소파나 가구를 긁고 다닌다면 어떨까요? 보호자가 싫어할 가능성이 높겠죠.
보호자가 식탁 위에 앉아서 다리를 앞뒤로 흔들 때 고양이가 보호자의 다리를 사냥감이라고 생각하여
달려든다면 어떨까요? 이것 역시 문제 행동처럼 느껴질 것입니다.
이처럼 집안에서 키우는 고양이가 야생의 고양이처럼 본능적으로 행동했을 때, 보호자가 문제가 있다
고 인식하면 그 행동은 문제 행동이 됩니다.
문제 행동과 이상 행동은 다르다
문제 행동을 정의할 때는 주의해야 합니다. 상동 행동처럼 동일한 행동을 의미 없이 반복하는 이상 행
동인지, 보호자가 곤란하다고 느끼는 문제 행동인지를 확실하게 구별할 필요가 있습니다.
불안 증세가 심하거나 갑자기 공격을 한다면 중증의 상동 행동과 신경증이 원인일 수 있습니다. 뇌의
신경 전달 물질(세로토닌, 노르아드레날린, 도파민 등)이 제대로 조절되지 않아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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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옹, 괜찮아질 거야!: 반려묘 편
경우는 약물 치료를 해야 하므로 서둘러 전문 수의사에게 상담을 받아야 합니다.
하지만 흔히 말하는 문제 행동은 대부분 보호자가 원하지 않는 행동을 의미하며, 고양이 입장에서는
정상적인 행동입니다. 보호자가 잘못 가르쳐서 고양이가 제대로 학습하지 못하여 문제가 발생하는 경
우도 많습니다. 따라서 보호자는 고양이의 행동과 관련된 다양한 이론들을 공부하고 좀 더 깊이 이해
해야 합니다. 반려묘가 만족스러운 생활을 하도록 환경을 개선시켜 준다면 대부분의 문제 행동은 자연
스럽게 해결됩니다.
문제 행동의 정의와 해결 방법
고양이에게는 정상적인 행동이지만 보호자가 원하지 않는 행동: 동물이 하는 정상적인 행동이지만 사
람과 함께 생활하기에는 부적절한 행동, 특히 보호자 입장에서 원하지 않는 행동. 예) 오줌 스프레이,
가구 등의 스크래치, 사냥 놀이.
이상 행동: 동물이 하는 정상적인 행동과는 거리가 먼 행동, 목적 없이 반복하는 행동이며, 대부분의
경우 뇌의 신경 전달 물질의 전달 메커니즘에 변화가 생겨서 나타난다. 예) 자신의 꼬리를 피가 나도
록 계속 핥는 ‘상동 행동’ 같은 행동.
치료: 환경 개선 + 약물 요법 + 행동 요법 → 해결
반려묘가 대소변을 제대로 못 가릴 땐 이렇게!
부적절한 배설 행동이란 무엇일까요?
고양이가 화장실이 아닌 곳에서 소변(가끔 대변)을 볼 때가 있습니다. 이불이나 카펫, 세탁물, 가구,
심지어 전기 제품에 이르기까지 대상도 다양합니다. 이 행동은 냄새도 심하지만, 전자 제품이 고장 나
는 경우도 있어서 ‘문제 행동’이 됩니다.
고양이가 갑자기 부적절한 배설 행동을 보일 경우에는 우선 몸에 질병이 없는지 살펴봐 주세요. 예를
들어 비뇨기 질환(방광염, 신장염), 내분비 질환(당뇨병이나 갑상선 기능 항진증 등), 자궁 축농증 등의
질병에 걸리면 물을 자주 마시거나 소변 횟수가 증가하고 소변을 지리기도 합니다. 대변 상태가 안 좋
다면 설사를 유발하는 질병이 있는 것은 아닌지 고려해야 합니다.
나이가 들면 관절이 약해져서 통증을 호소하거나 넘어져 다치기도 합니다. 그래서 화장실 앞에서 실수
를 하거나 웅크리는 자세를 취하기 힘들어할 수도 있습니다.
특히 비뇨기 질환은 ‘고양이의 30%가 거의 경험한다.’고 할 정도로 많습니다. 병이 낫더라도 과거에
소변을 볼 때의 아픔을 기억하여 화장실을 기피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부 요로 질환(요로 결석, 방광염, 요도염 등)은 비뇨기 증후군이라고도 합니다. 소변이 잦거나 소변
을 보기 어려워하고(화장실에 자주 가지만 소변이 나오지 않음),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증상이 있습
니다. 또 화장실이 아닌 곳에서 소변을 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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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옹, 괜찮아질 거야!: 반려묘 편
요로 결석, 방광염, 요도염
요로 결석(스투루바이트 결석이나 옥살산 칼슘 결석 등)은 대체로 수컷 고양이(2~6살)에게 많이 보입
니다. 특히 페르시아 고양이나 털이 긴 고양이에게 많이 나타나며 나이나 비만, 사료도 영향을 미치는
요인입니다.
최근에는 마그네슘 함유량이 낮은 사료의 보급으로 소변이 알칼리성이 되어서 발생하는 스투루바이트
결석이 감소하였습니다(전체 요로 결석의 약 50%, 평균 고양이 나이는 5.8살). 반면에 소변이 산성이
되어서 발생하는 옥살산 칼슘 결석이 증가하는 추세입니다(전체 요로 결석의 약 40%, 평균 고양이 나
이는 7.5살). 10살 이상의 고양이에게는 세균 감염으로 인한 방광염이나 요도염이 많이 나타납니다.
특발성 방광염(뇌전증성 방광염)
고양이의 비뇨기 증후군은 특발성 방광염 또는 뇌전증성 방광염으로 불리는 원인 불명의 증후군이 절
반 이상을 차지합니다. 최근 연구에서는 요로나 방광 조직에 포함된 글리코사미노글리칸의 농도가 감
소함에 따라 어떤 신경 전달 물질이 분비되어 자율 신경계에 작용하여, 요로나 방광의 점막에 출혈이
나 부종을 일으키거나 방광 근육의 수축을 촉진한다고 밝혀졌습니다.
또한 뇌 시상하부→뇌하수체→부신축의 변화와 그에 따른 스트레스 호르몬의 분비가 감소하여 스트레
스에 충분히 대응하기 어려워진다고 알려졌습니다. 이러한 원인 불명의 비뇨기 증후군은 주로 10살 이
하(특히 1~6살)의 고양이이게 많이 나타나며 재발 가능성도 높습니다. 따라서 고양의 스트레스를 완화
시켜 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질병을 제외하고 부적절한 배설 행동에는 무엇이 있을까?
수의사가 질병이 없다고 진단했다면, 다음에는 화장실 외 장소에서의 배설 행동인지, 마킹(오줌 스프
레이)인지를 판단해야 합니다. 이 두 가지 행동이 합쳐져서 일어날 수도 있지만 다음에 살펴볼 ‘화장실
외 장소에서의 배설 행동과 마킹을 구별하는 법’을 참고하여 어느 쪽에 해당하는지를 확인하시길 바랍
니다.
이제부터 추리 게임을 시작해 봅시다. 여러 마리를 키우는 가정에서는 ‘누가 범인인지’를 잘 살펴볼 필
요가 있습니다. 흔히들 숨어 있는 고양이를 의심하기 쉽지만 꼭 그렇지도 않습니다. 현장을 목격해서
‘범인’을 색출할 수도 있지만 꼭 한 마리가 아닐 수도 있거든요. 판단을 내리기 전에 다음 사항을 참고
해 주세요.
① 가능하면 고양이를 한 마리씩 다른 방에서 따로 지내게 한다(화장실과 밥그릇을 각각 준비).
② 플루오세레인이라 불리는 형광 색소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밤에 형광 색소 한 방울을 고양이에
게 먹이고(약 24시간 지속), 다음 날에 소변을 자외선램프로 비추면 형광 빛이 난다. 또한 식용 착색료
등을 사료에 섞어 두면 대변의 색이 변해서 판별할 수 있다.
③ 배설을 자주 하는 장소에 동영상 카메라를 설치한다.
화장실 외 장소에서의 배설 행동과 마킹을 구별하는 법
화장실 외 장소에서의 배설 행동: 웅크린 자세 / 소변의 양 보통(방광염 등을 제외) / 방향은 수평면 /
좋아하는 장소는 화장실 근처나 부드러운 수건 및 침대 / 배설 후 모래를 거의 덮는다. / 화장실은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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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옹, 괜찮아질 거야!: 반려묘 편
의 사용하지 않는다.
마킹(오줌 스프레이): (거의) 서 있는 자세 / 소변의 양은 평소보다 적음 / 방향은 수직면(경우에 따라
서 수평면)으로 흩뿌린다. / 좋아하는 장소는 이곳저곳 / 배설 후 모래를 덮지 않는다. / 화장실은 규칙
적으로 사용한다.
반려묘가 공격적으로 행동할 땐 이렇게!
공격 행동이란 무엇일까요?
고양이가 함께 사는 고양이나 사람에게 ‘카악’ 하고 위협하거나 할퀴고 무는 공격 행동 역시 보호자를
곤란하게 만드는 문제 행동입니다.
성호르몬의 영향으로 나타나는 공격성을 예를 들어 살펴볼까요? 중성화 수술을 하지 않은 수컷 고양이
의 경우, 수컷의 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분비되어 영역 다툼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어미 고양이
가 출산한 후에 성호르몬이 변화되어 새끼를 지키기 위해 하는 공격 행동은 문제가 전혀 없는 정상적
인 행동입니다.
고양이가 다른 고양이나 사람에게 공격적인 태도를 취하는 경우 대부분은 불안이나 공포심 때문에 자
기를 보호하기 위한 본능이 작용하여 위협으로부터 몸을 지키기 위해 하는 방어성 공격입니다. 거의
모든 고양이가 위험이 닥치면 방어성 공격을 하니 이해해 주세요.
고양이는 자신의 영역에 들어왔는지 아닌지에 상관없이 적(다른 고양이를 포함한 동물, 사람)이라고
인식되는 존재가 안전권에 가까이 다가오면 우선 도망치려고 합니다. 먼저 공격해 오는 일은 드뭅니
다.
하지만 적이 위험권에 가까이 다가오는데 도망칠 곳이 없다면 고양이는 위협을 하거나 때에 따라서 공
격을 합니다. 안전권이나 위험권은 같은 고양이라도 그때의 건강 상태나 상황, 위협의 정도와 흥분 정
도에 따라서 달라집니다.
공격을 해서 적을 쫓아 버렸다면 공격 행동은 강화되고 고양이의 위험권은 더 넓어지게 됩니다. 적과
의 거리가 충분히 있는데도 공격 행동을 하게 되는 것이죠. 이러한 상황이 반복되면 고양이의 공격성
이 더욱 강화됩니다. 위협도 하지 않고 갑자기 달려들어 공격하는 위험한 고양이가 되기도 하므로 주
의해야 합니다.
배를 보이는 자세는 복종의 의미가 아니다!
고양이의 몸짓 언어를 잘 이해하면 위협이나 공격 자세를 읽어 낼 수 있고 상황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예를 들면 자연에서 생활하는 수컷 고양이 두 마리가 서로 잘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만났을
때, 한 마리가 공격 자세를 보이더라도 다른 한 마리가 방어 자세를 취하면 싸움으로 번지지 않습니다
(물론 어느 한쪽의 영역일 수도 있고 다른 상황도 고려해 봐야겠지만요).
공격 자세를 취한 고양이는 방어 자세를 한 고양이보다 이미 유리한 입장에 있고 싸우지 않아도 이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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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옹, 괜찮아질 거야!: 반려묘 편
것과 다름없기 때문입니다. 우위에 있는 고양이는 유유히 그 자리를 뜰 것입니다. 고양이도 쓸데없이
에너지를 쓰거나 부상당하는 일은 당연히 피하려고 합니다.
고양이끼리 위협하면서 서로 오랫동안 노려보더라도 안전거리가 충분히 확보되면 싸움으로 발전하지
않습니다. 불리한 입장에 놓인 고양이는 머리를 천천히 돌려서 그 자리를 떠납니다. 도망치는 것이죠.
하지만 우위에 있는 고양이에게 쫓겨도 도망칠 곳이 없으면, 상대를 똑바로 쳐다보면서 천정을 보고
누워 최대 무기인 네 발의 발톱을 드러내고 위협합니다. 그래도 상대가 기죽지 않으면 공격하려고 합
니다. 이 자세는 개에게는 복종 자세라고 알려져 있지만 고양이에게는 최대의 방어 자세라고 할 수 있
습니다.
생활하다 보면 이 자세가 ‘놀이’인지 ‘다툼’인지 구별하기가 상당히 어렵습니다. 처음에는 놀이였다가
나중에 다툼으로 발전하는 일도 있습니다. 고양이가 하악 하면서 동공이 확장되며, 털이 서고 날카로
운 발톱을 보인다면 정말 화가 났다고 봐도 좋습니다.
원래 고양이는 생후 12주 무렵까지 어미와 형제 고양이와 함께 살면서 많은 것을 배웁니다. 서로 장난
치고 놀면서 발톱을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어느 강도로 물어야 되는지도 몸으로 터득합니다.
기분에 따라 다양한 사인을 보낸다
고양이의 꼬리의 움직임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고양이는 꼬리를 이용해서 인사하거나 사람에게 다
가올 때 꼬리를 수직으로 세워서 친밀함을 표현하기도 합니다. 한편 공격하려는 고양이도 공포감이 높
아지면서 아드레날린이 분비되고 등을 동그랗게 하고(털을 거꾸로 세우고), 꼬리를 부풀리며 수직으로
세웁니다. 흥분했을 때나 공격하려고 할 때 꼬리를 크게 돌리거나 꼬리(몸통에 붙은 쪽)를 세게 흔드는
일도 있습니다.
고양이의 기분은 얼굴 표정, 즉 눈(눈동자 크기), 귀, 수염 상태로도 읽을 수 있습니다. 고양이의 화가
난 표정은 동공이 작아지고 귀가 바짝 서 있으며 귀 뒤쪽이 앞에서 보이고 수염이 앞으로 향해 있습니
다. 두려운 표정은 아드레날린의 영향으로 동공이 확장되고 귀가 아래로 처지며 수염은 뒤쪽을 향해
있습니다.
이처럼 보호자는 그때의 상황, 얼굴 표정, 자세, 꼬리의 위치나 움직임, 우는 소리, 낮은 신음 소리, 화
난 소리 등을 모두 종합하여 고양이의 기분을 읽어 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야 고양이끼리의 공격
행동 정도를 판단할 수 있고, 사람한테 공격해 오기 전에 미리 알아채서 가까이 가지 않는 등 조치를
취할 수 있습니다.
고양이가 사냥감을 잡을 때 보이는 행동과 공격 행동은 구별하여 생각해야 합니다. 사냥감을 잡을 때
에는 몰래 엎드려서 기다리거나, 몸을 굽혔다가 달려드는 행동을 합니다. 하지만 실내에서 키우는 고
양이는 다른 고양이나 혹은 보호자의 손발을 대상으로 사냥 행동을 하기도 합니다.
반려묘가 불안을 느낄 땐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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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옹, 괜찮아질 거야!: 반려묘 편
불안 행동이란 무엇일까요?
고양이를 비롯한 모든 동물은 경계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경계심은 주위를 끊임없이 살피고 위험을 느
끼면 재빨리 피해서 살아남으려는 능력입니다. 소리, 냄새, 물건, 적 등 특정 자극이 뇌에 전달되면 선
천적으로 타고난 ‘놀람 반응’이 작동하여 두려움과 불안이라는 감정이 생깁니다.
위험한 대상을 피하려는 반응은 누가 가르쳐 주지 않아도 모든 동물이 하는 본능적인 행동입니다. 예
를 들어 쥐는 고양이를 만나지 않아도 고양이 냄새를 본능적으로 알고 두려워합니다.
그런데 일상생활에서 작은 자극에도 일일이 반응하다 보면 어떻게 될까요? 불필요하게 에너지를 써 버
리겠지요. 우리는 경험과 학습을 통해 위험하지 않은 자극에는 반응하지 않게 됩니다. 고양이 역시 유
전과 사회화 시기의 경험, 그리고 이후의 경험과 학습, 환경 등에 영향을 받습니다. 그리고 고양이마다
자극에 대해서 불안과 두려움을 느끼는 정도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고양이가 특정 상황에서 ‘신체적 고통’을 경험했다면 불안이라는 감정이 상황과 연결되어 뇌에 뚜렷하
게 새겨집니다. 그 후로 같은 상황에 놓이면 신체적 고통이 없어도 불안감을 느끼게 되는데, 이것은
고양이가 고전적 조건화 과정에 따라 학습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고양이가 이동장(켄넬, 캐리어)
을 보거나 동물 병원 냄새를 맡고 얼마 전에 주사를 맞았던 아픔을 떠올리게 된다면 무의식적으로 불
안을 느낄 수 있습니다.
고양이가 불안을 느끼면 바로 자율 신경계의 활동에 의해서 심장이 쿵쿵 뛰고, 숨을 쉬기가 고통스러
워지고, 손발을 떠는 반응을 합니다. 생리학적 스트레스 반응입니다. 그리고 이런 불안감은 다양한 문
제 행동으로 나타나게 됩니다.
여러 가지 문제 행동을 할 땐 이렇게!
‘야옹’ 하면서 계속 보채요
고양이가 사람에게 ‘야~옹’ 하고 운다면 무언가를 요구하기 위해서입니다. 물론 요구를 들어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도가 지나치면 보호자가 힘들 수도 있습니다.
어느 이른 아침에 고양이가 배고프다고 ‘야~옹’ 하고 울면서 보호자를 깨웠습니다. 보호자는 처음 겪
는 일이라서 조금 당황했지만, 우선 일어나서 고양이에게 먹이를 주고 다시 침대로 돌아가 잤습니다.
하지만 고양이는 영리한 동물입니다. 보호자가 요구에 응해 준 것을 학습하고, 다음 날에도 또 그 다
음 날에도 이른 아침에 보호자를 깨울 것입니다. 보호자에게 무언가를 요구할 때 우는 울음을 요구 울
음이라고 합니다. 보호자가 무심코 고양이의 요구를 들어주면, 고양이는 ‘야옹 하고 울면 간식을 받을
수 있다.’고 학습해 버립니다. 이렇게 배가 고파서 우는 울음뿐만 아니라 보호자의 관심을 끌기 위해
우는 것도 학습합니다.
또 다른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우연히 고양이가 식탁 위에 올라가 생선 요리를 한 번 맛보게 되면 다
음에도 똑같은 행동을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러한 행동은 대부분 보호자의 대응과 관련이 깊습니다.
보호자가 고양이의 요구를 들어주어서 고양이가 학습한 것입니다. 보호자가 ‘난처함’을 느끼고 이 행동
을 그만두게 하고 싶다면, 고양이가 요구해도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식으로 대응해야 합니다. 당연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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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옹, 괜찮아질 거야!: 반려묘 편
만 절대 고양이를 야단쳐서는 안 됩니다.
만약 고양이가 심하게 울 경우, 특히 중성화 수술을 하지 않은 고양이라면 성호르몬의 영향으로 인해
통증을 동반한 질병과 상처, 청각 장애 등이 나타난 것은 아닌지 의심해 봐야 합니다.
나이가 많은 고양이(11살 이상)가 한밤중에 아무 이유 없이 계속 운다면 노화에 의한 인지 기능 장애
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 경우 밤낮이 바뀌어 밤에 울 때가 많습니다. ‘야~옹’ 하고 우는 소리가 아닌
부르짖음에 가까운 소리입니다. 또 이전에는 곧잘 하던 일도 잘 못하거나 밥을 먹은 사실을 잊어버리
고 다시 밥을 달라고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대처법
고양이가 무엇을 요구하는지 잘 판단한 뒤, 그만두게 하고 싶은 행동(보호자가 식사할 때 먹을 것을
달라고 떼쓰는 행동 등)을 할 때에는 철저하게 무시해 주세요. 쳐다보거나 달래거나 말을 걸어도 안
됩니다. 그렇다고 모든 요구를 무시하지는 말고 스킨십을 하거나 놀아 주는 등 다른 방법으로 고양이
의 요구를 들어주세요.
무시하기: 요구 울음을 그치게 하려면 고양이가 계속 울어도 요구를 들어주지 말고 단호하게 무시해
주세요. 쳐다보거나 달래거나 말을 걸어도 안 됩니다. 한동안은 계속 무시했다가 우는 소리가 너무 시
끄러워서 결국 고양이의 요구를 들어주면 상황이 더욱 악화됩니다.
가족 전원이 일관된 태도를 취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불쌍하니까 이번 한 번만….’ 하고 봐주면 안 됩
니다. 밤이나 새벽에 시끄럽게 울어서 괴로운 경우에도 같은 식으로 대응해야 합니다. 정 무시하지 못
하겠다면 귀마개를 하고 자는 방법도 있습니다.
환경을 개선하고 같이 놀아 주기: 6장을 참고하여 고양이에게 쾌적한 생활 환경을 마련해 주세요. 간식
을 집안 여기저기에 숨겨 놓고 고양이가 찾으면서 먹게 하고 보호자도 함께 활동적으로 놀아 주세요.
고양이의 몸과 마음이 만족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을 생각해 보세요. 고양이가 조용히 하고 있을 때,
이름을 살짝 불러서 쓰다듬거나 스킨십을 해 주는 것도 잊지 마세요.
나이 많은 고양이를 대할 경우: 나이 많은 고양이(11살 이상)에게는 식사와 놀이를 규칙적으로 하는
등 바른 생활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고양이가 안심할 수 있는 쾌적한 생활 환경을 위해서 화장실
개수를 늘리고 밥그릇과 화장실은 고양이가 사용하기 쉬운 장소에 둡니다. 또 선반의 단을 낮춰서 오
르내릴 때 덜 힘들게 해 주세요. 조용하고 쾌적한 잠자리를 위해서 한여름과 한겨울에는 특히 주의해
야 하며 신경 써서 온도를 조절해야 합니다.
그리고 고양이의 건강 상태에 따라서 적당한 자극을 주는 것이 좋습니다. 이름을 불러 주고 스킨십을
하고 좋아하는 장난감으로 놀아 주세요.
인지 기능 장애 때문에 무의미하게 한밤중에 계속 울 때는 부드럽게 말을 걸어 주고 안심시켜 주세요.
앞에서 살펴본 ‘요구 울음’과 달리 보호자의 대응 방식에 따라 우는 횟수가 늘어나거나 오랫동안 계속
되거나 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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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옹, 괜찮아질 거야!: 반려묘 편
밥은 하루에 여러 차례 나눠서 주고, 사료도 고양이의 취향에 맞는 양질의 시니어용으로 서서히 바꿀
준비를 합니다. 그리고 고양이가 머리를 숙이지 않고 먹을 수 있도록 밥그릇과 물그릇을 얕은 선반이
나 상자 위에 올립니다. 수의사와 상담하여 뇌 신경 세포의 정보 전달을 보다 원활하게 해 주는 ‘도코
사헥사엔산/에이코사펜타엔산=DHA/EPA’ 등이 포함된 건강 보조 식품을 주어도 좋습니다. 최근에는
온라인에서 DHA/EPA를 검색하면 다양한 제품들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가족 모두가 나이 든
고양이를 변함없이 가족 구성원으로 인정하고, 애정과 이해를 가지고 소중하게 대하는 태도가 무엇보
다 중요합니다.
고양이도 사람처럼 인지 기능 장애가 온다:
① 수면 사이클이 바뀐다(밤낮이 바뀌어서 한밤중에 자주 운다).
② 아무 곳에나 배설한다(정해진 화장실이 아닌 곳에서 대소변을 본다).
③ 방향 감각을 상실한다(같은 장소를 목적 없이 빙빙 돈다).
④ 기억력이 떨어진다(지금까지 잘 이해했던 말, 손 사인 등을 이해하지 못한다).
⑤ 보호자를 대하는 태도가 바뀐다(변덕이 심해진다).
⑥ 불안감으로 몸을 떤다.
나이가 많아진 고양이가 한밤중에 자주 ‘야~옹’ 하고 운다면, 인지 기능 장애인지 의심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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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옹, 괜찮아질 거야!: 반려묘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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