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 『정신과 의사에게 배우는 자존감 대화법』은 청소년 심리·자기 계발서 분야 최고 베스트셀러
『십대답게 살아라』의 저자이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인 문지현 선생의 따뜻하고 통찰력 있는 조
언을 담고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대화와 소통에 관한 43가지 딜레마적인 상황들을 제시하고, 그
상황들에 관한 날카로운 통찰과 따뜻한 조언, 풍부한 상담 사례를 담아 마치 독자를 직접 내담자로
만나 심리 상담하듯 이야기를 풀어 간다.
정신과 의사에게 배우는 자존감 대화법
▣ Short Summary
‘대화법’ 책을 수십 권 읽고 대화와 소통에 관한 강좌를 수없이 들어도 ‘말’이 달라지지 않고 인간관계가
달라지지 않는 이유는 뭘까? 인생이 늘 그 모양 그 꼴에 제자리인 이유는 또 뭘까? ‘마음속 말’을 다스
리지 않은 채 ‘입 밖으로 내뱉는 말’에만 신경 쓰기 때문이다. 소통에 관한 본질을 담고 있는 좀 더 근
원적인 일을 소홀히 한 채 가벼운 대화 기술과 노하우를 익히는 일에만 몰두하기 때문이다.
말에 관한 몇 가지 잔기술과 노하우만으로 ‘말’이 달라지지 않는다. 대화가 달라지지 않고 제대로 된 소
통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행동과 습관에 변화가 일어나지 않고, 인간관계도 나아지지 않는다. 당연히 인
생이 늘 그 모양 그 꼴에 제자리일 수밖에 없다.
이 책 『정신과 의사에게 배우는 자존감 대화법』은 청소년 심리·자기 계발서 분야 최고 베스트셀러 『십
대답게 살아라』의 저자이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인 문지현 선생의 따뜻하고 통찰력 있는 조언을 담고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대화와 소통에 관한 43가지 딜레마적인 상황들을 제시하고, 그 상황들에 관한
날카로운 통찰과 따뜻한 조언, 풍부한 상담 사례를 담아 마치 독자를 직접 내담자로 만나 심리 상담하
듯 이야기를 풀어 간다.
▣ 차례
저자 서문_ 말에는 사람을 살리고 관계를 회복시키는 ‘치유의 힘’이 있다
Chapter 1_ 입 밖으로 내뱉는 말과 마음속으로 하는 말
Counseling 1. 분노를 풀기 위해 분노를 표현한다고?
Counseling 2. 마음속 독한 말은 그 말을 품은 사람을 가장 먼저 상하게 한다
Counseling 3. 혀끝에 독을 품고 산다면 살모사보다 나을 게 없다
Counseling 4. 수신제설 치국평천하 - 삶이 편안해지는 순한 말 배우기
Counseling 5. 상대방의 말을 잘 이해하고 싶다면 그가 ‘말 없을 때’ 짓는 표정과 몸동작을 살펴보라
Counseling 6. 상대방에 깊이 공감하되, 당신이 상대방이 ‘되지 않도록’ 조심하라
Counseling 7. 당신의 소통과 인간관계에 ‘공감’이라는 엔진을 장착하라
Counseling 8. 혀를 다스리는 일보다 마음을 다스리는 일이 먼저다
Counseling 9. 당신의 입에서 사라지게 해야 할 3가지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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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 의사에게 배우는 자존감 대화법
Chapter 2_ 내가 나에게 하는 말
Counseling 10. 건강한 혼잣말과 위험한 혼잣말
Counseling 11. 자신에게 건네야 할 말, ‘힘들어해도 괜찮아!’
Counseling 12. 말 한마디로 진정 원하는 것을 얻고자 한다면?
Counseling 13. “화내지 마세요”라고 말하는 대신 “당신은 웃는 모습이 훨씬 아름다워요!”라고 말하라
Counseling 14. 습관을 바꾸면 말이 달라지고 말을 바꾸면 인생이 달라진다
Counseling 15. “나는…”으로 시작되는 ‘나 메시지’로 말하라 - 자기주장과 적극적 경청
Counseling 16. 상대방의 말에 맞장구치며 반응하고, 들은 내용을 확인하며 경청하라 - 반영적 경청
Counseling 17. 대면은 인간관계의 밭에 난 잡초를 뽑는 일 - 회피하지 말고 직접 대화하라
Counseling 18. 불편한 감정이 사라질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지금 당장 대면하라
Counseling 19. “대화가 필요해, 우린 대화가 부족해” - 3가지 대면 방법
Chapter 3_ 가족과 친구에게 하는 말
Counseling 20. 성격 장애를 가진 사람이 치료에 거부적 태도를 보이는 이유
Counseling 21. 말 안 해도 아는 게 아니라 말해야 안다 - 정신적인 ‘자가 면역 질환’에 대처하는 방법
Counseling 22. 아첨은 자신을 향하지만 칭찬은 상대방을 향한다 - 칭찬의 역할과 기술
Counseling 23. 칭찬하되, 꼭 필요한 점을 선택해서 구체적으로 칭찬하라 - 칭찬의 힘과 칭찬의 부작
용 구별하기
Counseling 24. 나쁜 소식은 좋은 소식보다 7배 더 빨리, 11배 더 멀리 퍼져 나간다 - 세상에서 가장
빠르고 위험한 말, 소문
Counseling 25. 윗말[言]이 맑아야 아랫말[言]도 맑다 - 긍정적 강화 배우기
Counseling 26. 더 큰 보상을 위해 지금 하고 싶은 말을 참기 - 강화 이론에 대하여
Counseling 27. 자기감정 들여다보기, 읽기, 그대로 말하기
Counseling 28. ‘내가 정말 바라는 게 뭐지?’라고 자신에게 질문하라
Chapter 4_ 연인과 배우자에게 하는 말
Counseling 29.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솔직하게 부탁하라
Counseling 30. 가까운 사람에게 지혜롭게 부탁하고 관계를 향상하는 비결
Counseling 31. 당신이 던진 ‘말 폭탄’은 수십 배 더 강한 무기가 되어 돌아온다
Counseling 32. 자기감정을 잘 표현하는 일에서 좋은 부부 관계가 시작된다
Counseling 33. 프리페어 인리치 의사소통 유형 4가지
Counseling 34. 강점 상승 대화법의 4가지 유형
Counseling 35. 말하기보다 중요한 듣기 - 적&건 반응·적&파 반응·소&파 반응
Counseling 36. 성공을 위해 반드시 길러야 할 습관, 의사소통
Counseling 37. 공격적인 상대를 단숨에 무장 해제하는 대화 기법
Chapter 5_ 타인과 세상에 하는 말
Counseling 38. 상대방을 편안하게 해 주는 대화 기법 익히기
Counseling 39. 상대방이 대답하기 좋아하는 질문을 하고, 그가 자신의 성취를 말하게 유도하라
Counseling 40. 귀를 기울여 듣기 몸을 기울여 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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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 의사에게 배우는 자존감 대화법
Counseling 41. 상대방의 말을 듣는 동안 당신이 할 말을 준비하지 마라
Counseling 42. 갓난아기가 ‘말하기’보다 ‘듣기’를 먼저 배우는 이유
Counseling 43. 함부로 말하는 사람들과 상처받지 않고 대화하기
저자 후기_ 말이 달라지면 관계가 달라지고 인생이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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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 의사에게 배우는 자존감 대화법
정신과 의사에게 배우는 자존감 대화법
입 밖으로 내뱉는 말과 마음속으로 하는 말
분노를 풀기 위해 분노를 표현한다고?
“설거지하면서 욕하는 습관이 생겼어요.”
“그러세요?”
“네. 처음엔 속상한 일들을 생각하면서 그 일에 대고 욕을 해 줬더니 시원해지는 것 같더라고요. 근데,
문제는 욕을 하면 할수록 자꾸 느는 거예요.”
“하하, 그렇죠.”
“그러다가 이대로 가면 정말 안 되겠다 싶은 일이 있었어요. 어느 날 평소처럼 설거지하면서 혼잣말로
중얼거리며 욕을 하는데, 갑자기 중학생 딸내미가 이러는 거예요. ‘어, 엄마! 무슨 욕을 그렇게 해? 꼭
욕쟁이 할머니 같잖아!’ 그 순간, 정신이 번쩍 들더라고요.”
“그때 무슨 일로 그렇게 욕을 하셨는지, 혹시 기억나세요?”
“흠, 글쎄요. 잘 모르겠어요.”
“정말 속상하고 화날 일이었으면 기억날 법도 한데……. 아닌가요?”
“그렇겠죠? 지금은 아무 생각도 안 나요. 그냥 욕한 생각만 나요.”
“속상하고 분해서 화내고 욕하는 게 습관이 되셨을 수도 있겠네요.”
“아, 그것참 안 좋은 습관인데. 또…… 또…… 욕 나오려고 하네. 정말 습관이 되었나 봐요.”
그래도 이분은 다행입니다. 엄마가 자기를 욕했다고 딸에게 오해를 사지는 않았으니 말이지요. 혼잣말
로만이 아니라 평소에 가족들에게도 습관처럼 욕하던 분이라면 그런 오해를 사기 쉬웠을 겁니다. 속상
한 일이 있을 때 욕하는 건 이분 나름대로는 자신의 감정을 다루는 효과적인 방법이었습니다.
‘속이 상했다’라는 막연한 표현을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볼까요? 그 안에는 ‘상처받았다’, ‘화가 났다’,
‘억울했다’와 같은 다양한 감정이 들어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두드러진 감정은 ‘분노’입니다.
분노를 다루는 심리적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예전에 정신과 의사들은 베개나 인형 같은 물
건을 집어 던지거나 그것을 실컷 때리는 방법을 권장했습니다. 그러나 요즘은 그런 방법을 권하는 의
사들은 거의 없습니다. 왜 그럴까요? 물건을 던지거나 때리는 행위, 즉 분노를 표출하는 행위가 분노
를 풀어 주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복잡한 감정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아니, 분노를 풀어
주고 감정 문제를 해결하기는커녕 오히려 더 큰 분노를 일으키거나 문제를 복잡하게 하기 십상입니다.
이는 많은 심리학자와 정신과 의사들이 여러 가지 과학 도구를 이용해 사람의 심리 상태와 분노의 정
도를 자세히 관찰하고 측정하여 얻은 결론입니다. 그 결과, 그들은 사람이 사물을 치거나 때리는 동안
화가 풀리고 마음이 진정되기는커녕 오히려 분노가 더욱 격렬해지는 경우가 훨씬 많다는 걸 알게 되었
습니다. 실제로, 물건을 두드려 부수고 종이를 찢고 하는 동안 심장 박동 수가 올라가고 피부 긴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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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 의사에게 배우는 자존감 대화법
가 증가하는 정도가 분노를 ‘풀어 버린다’고 하기에는 다소 무리한 반응이었습니다. 게다가 그렇게 분
노를 ‘발산하고’ 난 뒤 안정 상태로 돌아오는 데에도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그 사람의 마음속에 분노를 일으킨 실제 대상과 다시 맞닥뜨렸을 때 분노 반응이
더는 나타나지 않거나 덜 나타난 것도 아니었습니다. 이런 결과를 통해 우리는 분노를 풀기 위해 분노
를 표현한다는 것이 얼마나 터무니없는 처방인지 명확히 알 수 있습니다. 마치 피부염으로 간지러움을
느끼는 사람이 잠시나마 가려움에서 벗어나고자 벅벅 긁는 것과 비슷하다고나 할까요. 몸을 긁으면 잠
시 시원하게 느껴질지 모르지만, 오히려 점점 더 가려워지지 않습니까!
욕으로 표현되는 분노도 마찬가지입니다. 딸내미에게 ‘욕쟁이 할머니’ 소리를 들은 일화의 주인공처럼
혼잣말로 하는 욕이라 하더라도 마음이 시원해지기는커녕 오히려 그 반대인 경우가 많습니다. 왜 그런
지 이해하기 위해 공원에서 자전거를 타는 사람을 상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는 자전거를 타면서 동
시에 페달을 열심히 밟고 있습니다. 상쾌한 바람과 적당한 햇빛이 즐겁습니다. 한참 신나게 달리다 보
니, 잠깐 멈추어 쉬고 싶어집니다.
그럴 땐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당연히 페달을 밟은 발에서 힘을 빼거나 브레이크를 잡으면 됩니다. 그
런데 만일 그 사람이 자전거를 멈추고 싶어 하면서, 오히려 페달을 더 세게 밟는다고 상상해 보세요.
그러면 자전거 속도가 느려지거나 멈출까요? 아니, 그 반대지요. 자전거는 점점 더 빠른 속도로 달리
게 될 겁니다. ‘이제는 자전거를 좀 세워야겠는데!’ 생각하며 아무리 마음속으로 간절히 바란다 해도
‘페달 밟기’를 멈추지 않는다면 자전거는 정지하기는커녕 앞으로 계속 내닫게 마련입니다.
욕을 하는 것은 자전거 페달을 밟는 것과 같고, 화가 치미는 것은 자전거가 더욱 빠른 속도로 달리는
것과 같습니다. 제아무리 실컷 욕을 해도 화는 가라앉지 않습니다. 욕의 존재 이유(?)는 자기가 이만큼
화났다는 것을 보여 주는 것입니다. 욕은 상대방을 공격하는 하나의 방법이므로 욕을 하면 할수록 더
욱 화가 치밉니다. 공기를 불어 넣으면 불이 더욱 거세게 타오르듯 분노에 욕을 더하면 분노는 더욱
커지고 끓어오르게 마련입니다.
분노를 멈추고 싶다면 분노를 쏟아 내지 말고 자전거 페달에서 발을 떼듯 화내는 일을 멈추려고 노력
해 보세요. 처음엔 쉽지 않겠지만, 끊임없이 연습하고 훈련하면 거짓말처럼 차츰 분노가 다스려지기
시작합니다. 돌멩이를 던진 연못에 처음엔 거세게 물결이 일다가, 한참 기다리면 잔물결로 바뀌고 시
나브로 잔잔해지듯 우리의 마음도 마찬가지입니다.
내가 나에게 하는 말
습관을 바꾸면 말이 달라지고 말을 바꾸면 인생이 달라진다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로 병원에서 일하다 보면 많은 사람을 만나게 됩니다. 그들 중 적지 않은 이들이
마음에 상처를 입은 채 아파 어쩔 줄 몰라 하며 지푸라기라도 잡아 보겠다는 심정으로 병원을 찾아옵
니다. 가슴이 철렁할 만큼 깊이 팬 상처를 갖고 오는 사람도 있고, 처음엔 작은 상처였을 텐데 관리가
잘되지 않은 바람에 크게 덧나서 오는 사람도 있고, 겉으로는 사소해 보이지만 안쪽 깊은 곳에서 썩고
곪아 터지는 사람도 있습니다. 다치지 않았더라면 더 좋았겠지만, 후회한다고 돌이킬 수 있는 상처가
아니라면 지금이라도 지혜롭게 수습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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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 의사에게 배우는 자존감 대화법
그런데 이렇게 뒷수습하는 과정에서 가만히 보면, 자기 자신이 상처에 크게 기여한 경우도 적지 않습
니다. 자해가 아닌데, 자신의 상처에 기여했다는 것이 대체 무슨 소리인지 아리송한가요? 당신이 자주
하는 말들, 입에 달고 지내는 말의 습관들이 상처를 불러오는 경우가 더러 있다는 뜻입니다. 당신의
삶 속으로 상처를 쉽게 불러오는 말의 첫 번째 특징은 부정적인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긍정적인 것
을 의아하게 여긴다는 점입니다.
“내 이럴 줄 알았어. 다음에도 또 이렇게 될 거야!” 여기, 이런 말을 습관적으로 내뱉는 사람이 있습니
다. 이 말 자체는 나쁜 말도 좋은 말도 아닙니다. 그런데 이 사람이 이 말을 하는 경우가 어떤 상황인
지에 따라 이 말은 나쁜 말이 되기도 하고 좋은 말이 되기도 합니다. 약속 시각이 다가와 허둥지둥 버
스 정류장으로 향했는데, 당신이 타야 할 버스가 정확하게 도착했다고 가정해 봅시다. 버스에 막 올라
타는 순간, 당신이 이 말을 한다면 이는 좋은 말이 됩니다. 그러나 버스 정류장에 도착해서 방금 떠나
간 버스 뒤꽁무니를 바라보며 이 말을 한다면 나쁜 말이 됩니다.
좋은 말이라는 건 금방 이해가 되겠지만, 대체 왜 나쁜 말이라는 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요? 그렇
다면 이렇게 생각해 보면 됩니다. 버스를 코앞에서 놓치는 건 결코 즐거운 일이 아닙니다. 다음 버스
가 올 때까지 어쩔 수 없이 기다려야 하고, 여차하면 중요한 약속에 늦을지도 모르게 되었으니 말입니
다. 버스를 놓친 사건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당신의 마음속에서는 부정적인 기류들이 출렁이게 되었습
니다. 그런데 여기에 한 마디를 덧붙입니다. “다음에도 또 이렇게.”
그러면 당신의 마음은 다음에 벌어질 일들을 예상하기 시작합니다. 또 다른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놓칩니다. 전철역에 막 발을 들여놓는데, 전철이 떠나갑니다. 조금 늦게 왔더니, 만나기로 한 사람이
화를 내면서 가 버립니다. 아, 물론 이 일들은 현재 진행형으로 일어난 일들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당
신의 마음속에서는 이 일들이 현재 진행형으로 일어나는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 거울을 앞에 갖다 놓
고 자기 얼굴을 들여다보다가 뒤에 더 큰 거울을 하나 더 갖다 놓아 보세요. 거울 속의 당신이 또다시
거울에 반사되면서 당신의 모습이 무한대로 반복됩니다.
이처럼 당신이 지금 겪은 ‘버스를 놓친’ 사건은 “다음에도 또 이렇게”의 한 마디를 만나면서 무한대로
반복되고 확장됩니다. 그리고 이 일들이 실제 일어난 것인지, 그저 예상한 것인지, 다시 늦지 않으려고
일부러 한 생각들인지와 상관없이 당신 마음은 무한대의 부정적인 생각들 앞에 우울감으로 물들어 버
립니다.
당신의 삶에 벌어지는 일 중에는 당신이 책임질 수 없는 일도 많습니다. 약속 시각을 맞추려고 허둥지
둥했던 그 사람에게도 단순히 ‘조금 더 빨리 일어났어야지.’ 식의 충고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수많은
이유가 있었을지 모릅니다.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몸이 아팠을 수도 있고, 심각한 이야기를 전해 오
는 전화를 받았을지도 모릅니다. 그 일들에 대해서까지 다 책임지고 감당하기에는 우리의 힘이 부족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지만 자신이 내뱉는 말들에는 자신이 책임질 수 있는 영역이 훨씬 더 큰 부분으
로 존재합니다.
습관이 되어서 자신도 모르게 튀어나오는 말들이 있다면 새로운 습관을 들이기로 하고 실천하면 됩니
다. 새로운 습관이 자리 잡기까지 얼마의 시간이 걸릴까요? 평균 60여 일이 걸린다는 연구 결과가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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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 의사에게 배우는 자존감 대화법
습니다. 자신도 모르게 툭 튀어나오는 습관의 말이 어떤 형태를 가지고 있으면 좋을지 미리 한번 생각
해 보면 좋겠습니다.
상처와 연결되는 두 번째 말의 특징은 지나친 자기 책망입니다. “내 잘못이야. 다 내 탓이지.” 이 말은
앞에서 소개한 “다음에도 또 이렇게”와 마찬가지로 그 자체로는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말입니다. 때로
는 이 말이 절실하게 필요한 시점도 있습니다. 아이들이 잘못한 것을 지적할 때 그 아이가 “제 잘못이
에요, 잘못했어요!”라고 말하기를 기다려 본 적이 있다면 금방 이해가 될 겁니다. 이럴 때 자기 잘못으
로 받아들이는 것은 성숙한 태도지요. 그러나 아주 엉뚱하게 이 말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문제
입니다.
“그래, 내가 다 잘못했다. 그래서 어쩌라고?”와 같은 반응을 보이거나, “다 내 죄야. 날 죽여!”와 같이
극단적인 반응을 보인다면 문제는 더욱 심각해지겠죠.
상처 입기 쉬운 상태에 자기 자신을 두는 사람들은 거의 예외 없이 자기 잘못이 아닌 상황에서조차 자
기 문제라고 말합니다. 그런 사람들의 심리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차라리 “모두 내 잘못”이
라고 말해서라도 빨리 그 상황을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이렇게까지 말하는데 “이
제 됐다.”라며 넘어가 주지 않는 상대를 비난하고 싶은 마음이 그에게 있을지도 모릅니다. 자식이 아
픈 게 ‘다 내 잘못’이라며 자책하는 엄마의 마음에는 앞으로 ‘내가 잘할 테니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
라는 안타까움이 들어 있을지도 모릅니다. 이유야 어떻든, 이 말을 하는 사람의 마음이 고통으로 가득
할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입니다.
그러면 여기에서 아주 현실적인 생각을 해 봤으면 좋겠습니다. 설령 ‘누군가의 잘못’이 백 퍼센트 확실
하다 하더라도 잘못을 인정해서 달라질 게 없다면요? 병적인 우울증에 빠진 사람들이 겪는 증상 가운
데 하나로 ‘지나친 죄책감’이라는 항목이 있습니다. 그들은 자기 잘못에 대한 죄책감을 겪되 마땅히 겪
어야 할 죄책감보다 한껏 부풀려서 겪으며, 한발 더 나아가 자기 잘못이 아닌 것에 대해서도 죄책감으
로 고통받습니다. 게다가 그들은 자신이 죄책감을 겪고 있다는 사실 때문에 또 다른 죄책감을 겪습니
다.
죄책감은 또다시 잘못을 저지르지 않기 위해 사람이라면 마땅히 가져야 할 마음입니다. 그러나 그냥
“다 내 잘못이야.”라는 말처럼 반복되는 감정의 수렁 속으로 빠져드는 것 외에는 아무 역할을 하지 못
하는 말이라면 당신의 습관화된 그 말을 단호히 떼어 내야 합니다.
셋째, 상처를 부르는 말 습관은 “세상이 다 그렇지.”입니다. “내 이럴 줄 알았어. 다 내 잘못이지.” 하
면서 미리 부정적인 미래를 예측하던 사람이 자기 안에서 이유를 찾았다면 이젠 세상을 향해 원망의
시선을 날리는 것입니다. 역시 이 말도 그 자체로 부정적인 말은 아닙니다. 어려운 상황 가운데서도
다른 사람을 돌아보고 사랑하는 이들을 바라보며 하는 말이라면 힘이 되는 말일 겁니다. 그러나 세상
에서 입은 상처로 아파하는 사람이 내뱉는 말이라면 이 말은 다친 곳을 다시 한번 긁어 놓는 말이 되
고 말 겁니다. 아, 물론 무조건 아니라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세상이 어렵고 팍팍하며 삭막한 것은 사실입니다. 그런 터라, 좋은 면만 바라보라고 강요하기도 어려
운 것 같습니다. 적어도 세상이 ‘다’ 그런 것만은 아니라는 걸 그 힘든 와중에도 기억했으면 하는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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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 의사에게 배우는 자존감 대화법
에서 하는 조언입니다. 가끔 이렇게 말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기대했다가 상처받는 일이 너무 많아서 아예 기대하지 않으려고 자신에게 하는 말인데요. 그렇게 말
하면 안 되는 법이라도 있는 건가요?”
상처, 특히 다른 사람에게 받은 상처가 아픈 사람들은 또다시 다른 사람에게 상처받지 않기 위해 관계
가 시작되기도 전에 마음을 움츠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모든 남자는 이기적일 거다.’, ‘모든 장사꾼은
도둑일 거다.’, ‘모든 청소년은 막 나갈 거다…….’ 일단, 이렇게 생각하고 보는 것이 더는 상처를 입지
않게끔 자기 마음을 지키는 방법이라고 생각하는 겁니다. 이게 과연 사실일까요?
사실이기를 간절히 바라는 분들도 있겠지만, 이 이야기는 두 가지 측면에서 명백히 사실이 아닙니다.
먼저, 이런 생각들은 모든 경우에 다 적용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모든 남자가 이기적일 수도 없고,
모든 장사꾼이 도둑일 수도 없는 법입니다. 또한, 모든 청소년이 막 나가지도 않습니다. 감정적으로 확
올라왔을 때는 그렇게 보일 수도 있겠지만 시간이 지나 가만히 돌아보면 ‘모든’으로 시작하는 이 말들
이 상당 부분 부풀려진 거라는 걸 알게 될 겁니다. 이렇게 생각하는 경향을 ‘지나친 일반화’라고 합니
다.
이런 생각 자체를 나무라지는 않겠습니다. 대개 한 번, 혹은 두세 번 정도 실패를 겪고 난 뒤 하게 되
는 생각이기 때문입니다. 밑도 끝도 없이 모든 남자가 이기적이라고 생각하게 되지는 않았을 거라는
뜻이지요. 이기적인 남자들에게 적어도 몇 번은 당해(?) 봤고, 그 결과 마음 밭에 쓴 뿌리가 심어져 이
런 생각을 하게 되었을 테니 말입니다.
이런 분들에게 무조건 “긍정적으로 생각하세요~” 하는 식의 지나치게 가볍고 공감하기 어려운 충고는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런데도 지나친 일반화로 인해 왜곡해서 보게 되는 현실을 바로잡아야 할 필
요는 있습니다. 모든 남자가 이타적인 건 아니지만, 잘 찾아보면 이기적이지 않은 남자가 적어도 몇
명은 있지 않겠습니까? 이것이 앞의 명제가 사실이 아닌 첫 번째 이유입니다.
두 번째 이유는, 최악의 경우를 생각해야만 자기 마음을 지킬 수 있다는 생각이 그 자체로 틀린 것이
라는 사실입니다. 사람들의 마음은 언제나 현재 진행형입니다.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면서 즐거워하는
사람에게 그 ‘과거의 기억’은 적어도 그 순간에는 현재 진행형이 됩니다. 다음 주에 떠날 휴가를 신나
게 궁리하고 있는 사람에게는 휴가 가서 할 일들, 먹게 될 맛있는 음식들이 이미 현재 진행형으로 머
릿속에 그려집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좋은 일들만 현재 진행형으로 경험하는 것이 아니라 나쁜 일들도 현재 진행형으
로 경험하게 된다는 겁니다. 최악의 경우를 예상함으로써 마음을 준비한다고요? 최악의 경우를 머릿속
으로 생각하는 동안 이미 당신 마음은 그 ‘최악의 경우’를 현재 진행형으로 경험합니다. 그때 느낄 두
려움과 혼란, 불안, 초조 등 온갖 달갑지 않은 감정들까지 총합으로 경험하면서 나중에 겪어도 될 고
통까지 미리 돈을 받듯 겪는 겁니다. 그리고 그렇게 한다고 해서 제대로 마음이 준비되지도 않는다는
게 지금까지 알려진 연구 결과입니다.
“사려 깊고 현실적인 사람들로 구성된 작은 집단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절대 의심하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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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 의사에게 배우는 자존감 대화법
라. 실제로 그것은 세상을 변화시키는 유일한 방법이다.”라고 마거릿 미드가 얘기한 바 있습니다. “말
을 바꾸어서 인생을 변화시킨다.”라는 말을 다시 한번 돌아보면서 이야기를 다음과 같이 약간만 바꿔
보면 어떨까요?
“사려 깊고 헌신적인 말들로 구성된 언어생활이 삶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절대 의심하지 마라.
실제로 그것은 인생을 변화시키는 유일한 방법이다.”
연인과 배우자에게 하는 말
당신이 던진 ‘말 폭탄’은 수십 배 더 강한 무기가 되어 돌아온다
“그사이 어떻게 지내셨어요?”
(남편과 아내, 모두 침묵을 지킵니다.)
“힘든 일이 있으면 여기에서 말씀하면서 털고 가기로 하셨으니까, 말씀을 좀 해 보세요.”
남편: “또 그랬죠 뭐.”
아내: “항상 그래요. 대단한 일이 아니었는데, 또 엄청 싸워서……. 그릇이 막 날아다니고. 사네 못 사
네, 이야기가 나오고…….”
“어떻게 되셨는데요?”
아내: “사소한 말다툼을 하는데, 갑자기 숨이 막히더라고요. 제가 신경 안정제라도 먹어서 속을 가라앉
혀야겠기에 잠깐 그만 좀 하자고 말했어요. 그런데 남편은 저한테 그만 살려면 지금 당장 짐 싸서 나
가라고 소리를 질렀어요.”
남편: “그런데 전, 아내가 약을 먹으려고 그런다는 걸 정말 몰랐다고요. 알았으면 설마 제가 그렇게까
지 말했겠어요, 저도 사람인데……? 제가 아내 감정을 상하게 한 건 알지만, 그래도 아내는 한술 더
뜨더라고요. 당신은 이 집 사는 데 돈도 얼마 못 보탠 작자니까 당신이 꺼지라고.”
아내: “그럼 제가 뭐라고 대답해야 되겠어요? 숨은 턱턱 막히는데, 붙잡고 늘어져서 꼼짝도 못하게 하
는 사람한테. 길에서 사람이 숨넘어가 쓰러진다고 해도 그렇게는 못할 거예요.”
커플 문제로 상담받을 때는 각자 따로 만나는 시간과 둘이 함께 상담에 들어오는 시간이 다 필요합니
다. 혼자서 상담받을 때의 모습과 함께 있을 때 보이는 모습이 다를 수 있기 때문이죠. 다툼의 원인이
외도나 폭력처럼 ‘큰 사건’이 아니라면, 대개는 ‘작은 일’들을 갖고 다투기 시작하다가 일이 커지는 바
람에 큰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럴 때는 더 답답하고 안타깝습니다. 한쪽은 대체 무엇 때문
에 이렇게 화를 내는지 도무지 이해를 못 하는데, 반대쪽은 어쩌면 저렇게 무신경해서 화낼 만한 일을
자신이 저지른 것조차 모르냐며 따질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많은 경우 이 ‘작은 일’들은 별생각 없이
막 내뱉은 말일 가능성이 큽니다.
사람이 화가 나고 상처받으면 그 순간에는 그야말로 눈에 뵈는 게 없기 마련입니다. 자신이 지금 이렇
게 행동하거나 말을 하면 저 사람이 상처받겠다, 힘들겠다, 이런 생각은 전혀 들지 않습니다. 어떻게
하면 좀 더 상처를 줄까. 심지어는 어떻게 해야 다시는 회복하지 못할 타격을 입힐까 하는 생각마저
듭니다. 대개 이런 생각들은 아주 짧은 시간에 끓어올라서 정신을 차려 보면 이미 엎질러진 물과 같은
상황이 되기 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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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 의사에게 배우는 자존감 대화법
무언가를 던진다거나 누군가를 때리는 일처럼 입 밖으로 말을 내뱉는 일도 순식간에 일어납니다. 문제
는 독을 담아 내뱉은 말이 저절로 없어지지 않는다는 데 있습니다. 물건을 던져도 상대방이 안 맞으면
다치지는 않습니다. 누군가를 때리려다가 그 사람이 도망치면 그렇게 상황이 일단 종결됩니다. 그러나
독을 품은 채 마구 쏟아 낸 말들은 상대방이 피하려야 피할 재간이 없습니다.
자, 이제는 상대방이 자신의 상처와 분노로 행동을 취할 단계입니다. 아차, 하는 사이에 독을 품은 말
들은 당신이 던졌던 세기와 무게보다 몇 배나 강한 힘을 가지고 당신에게도 되돌아옵니다. 당신 자신
도 성인군자가 아니니 상당한 독기의 말 폭탄에 강력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습니다. ‘나를 아프게 했으
니 나도 이렇게밖에는 할 수가 없다.’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자신이 받았다고 느끼는 통증의 수십 배로
갚아 주겠다는 독한 마음이 부글부글 끓어오릅니다. 이렇게 강력한 상승 작용을 일으키는 독을 담은
말들은, 어느 한쪽이 지쳐 떨어지거나 그 독에 쓰러질 때까지 브레이크 고장 난 기관차처럼 질주하기
십상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 독을 품은 말로 인생을 엉망으로 만들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
야 할까요?
만일 앞에서 상담하던 내담자들이 건강한 관계의 커플이라면 어떻게 듣고 반응할지 머릿속에 그리면서
함께 생각해 보면 좋겠습니다. 우선, 두 사람이 다투던 그 자리로 돌아가 봅시다. 사소한 말다툼을 하
던 바로 그 장면 말이지요.
“아니, 건강한 커플이라면서요. 그런 사람들이 다투기는 왜 다투겠어요?”
그렇진 않습니다. 건강한 커플이라고 해서 전혀 다투지 않는 건 아닙니다. 가끔 어떤 커플은, 건강하고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는 사람들이라면 다투지 말아야 한다는 일종의 강박 관념에 사로잡혀 있는 것처
럼 보일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건강한 부부일수록 각자 당당히 자기 목소리
를 내고, 그 목소리가 서로 다를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합니다. 티격태격하면서도 함께 같은 방향을 찾
을 수 있다는 신뢰를 잃지 않습니다. 무릇 그래야 진정한 의미에서 건강한 부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내: “사소한 말다툼을 하는데, 갑자기 숨이 탁 막히더라고요. 그래서 말했죠. 여보, 나 숨 막혀!”
남편: “그 말을 들으면서 아내 얼굴을 보는데, 실제로 얼굴이 무척 괴로워 보이더라고요. ‘숨 막혀? 지
금?’ 이렇게 말했어요.”
아내: “남편이 제가 숨 막힌다고 말하는 게 무슨 뜻인지 잘 못 알아듣는 것 같았어요. 그래도 최소한
제가 괴로워하고 있다는 건 알아채는 것 같더라고요. ‘응, 숨 막혀서 죽을 것 같아. 잠깐만 좀 이따가
말하자고.’ 하니까……. ‘그래, 알았어. 조금 이따가 다시 이야기하자. 먼저 숨 좀 돌려라.’ 하고 말해
줬죠. 그런데 그다음에 남편이 제게 한 말이 확 다가왔어요.”
남편: “내가 뭐라고 했지?”
아내: “‘물 한 잔 마실래?’ 했잖아, 여보. 저한테는 그 말이, 제가 얼마나 힘든지 남편이 알고 이해한다
는 걸로 들렸어요. 물 한 잔 마셔도 그만이고 안 마셔도 그만인데, 남편이 헤아려 준다고 하는 게 저에
게는 그렇게 절실히 와닿을 수가 없더라고요.”
그렇습니다. 독은 독을 낳습니다. 그것도 수십 배 농도 짙은 독을 낳습니다. 그 독은 또다시 독을 낳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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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 의사에게 배우는 자존감 대화법
마련입니다. 연쇄 반응을 끊기 위해서는 가능하면 초기에, 독이 너무 짙어지기 전에 잘라 내는 것 외
에는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그리고 독을 끊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상대방의 마음을 함께 느
껴 보는 일, 즉 ‘공감하기’입니다. 이렇게 안 해 보던 사람이 갑자기 이걸 실천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수영 한 번 안 해 봤던 사람이 물에 뛰어든다고 갑자기 멋진 수영 자세를 선보이면서 물살을 가르기가
쉽지 않은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처음에는 물에 빠지지 않고 살아남는 게 중요합니다. 미리부터 겁먹고 어푸어푸하면 오히려 물만 더
들이켜기 쉽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물에 몸이 닿는 그 순간 잠시 숨을 참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입
으로 독화살 쏘기’ 경주가 시작될 때 잠시 한숨 참아 보면 상황은 완전히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 자리
에 잠깐 멈추어 선 채로 당신이 느끼는 감정이 무엇인지, 상대방은 어떤 느낌일지 조용히 바라보는 겁
니다.
상대방이 너무 밉살스러워서 도저히 그렇게 하지 못하겠다고요? 마구 쏘아붙여야 속이 시원해질 것 같
다고요? 그러나 이렇게 잠시 멈추어 보는 것은 상대방보다는 당신 자신을 위해 반드시 선택해야 할 행
동입니다. 왜냐하면 독을 품어 내뱉은 말은 절대로 사라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반드시 몇 배 더 강한
독성을 품은 말이 되어 자신에게 되돌아오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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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 의사에게 배우는 자존감 대화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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