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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영화,리뷰,

엄마표 책육아

by Casey,Riley 2020. 5.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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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6년간 책육아를 하며 알게 된 노하우를 모두 담았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주제, 내 아이를
위한 책을 고르는 방법, 책육아를 통해서 아이와 엄마가 행복해지는 이유 등 이 시대 부모가 알
았으면 하는 점들을 세세하게 적었다. 이 세상 모든 부모가 책육아 전문가가 될 수 있도록 새로
운 관점을 제시해 준다.

–1–



엄마표 책육아

▣ Short Summary
나는 두 아이를 키우면서 6년째 책육아를 하고 있다. 아이에게 책을 읽어 주는 것은 바로 엄마의 마음
을 전하는 시간이다. 아이를 향한 사랑이 있었기 때문에 할 수 있었다. 첫째 아이는 이제 혼자서도 책
읽기를 좋아하지만 오늘도 사랑과 정성을 담아 책에 담긴 이야기를 들려준다. 나는 아이가 어릴 때부
터 ‘사람, 사랑, 꿈’을 마음에 담고 살기를 바란다. 아이 마음이 촉촉하게, 말랑말랑하게 자라면 좋겠다.
수많은 언어의 마술사들이 쓴 글들, 내 안에 묻혀 있는 감성 세포를 건드리는 문장들, 주옥같은 이야
기를 들으며 아이가 가진 감수성이 커가길 기도한다.
책육아가 좋은 줄은 알지만, 막상 시작하려니 쉽지 않았다. 그냥 책만 읽어 주지 않고 내 아이에게 맞
는 길을 찾아가는 게 어려웠다. 그림책에서 고전까지 나가는 길목마다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그림
책을 잘 몰라서 헤맨 경험, 이야기책으로 넘어갈 때 겪은 어려움, 고전을 읽어주기 시작할 때 느낀 막
막함. 책육아를 하고 싶은 사람, 지금 책육아를 하는 사람 중에 나 같은 이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을 줄 수 있다면 책육아에 관한 이야기를 한권으로 묶는 일이 가치 있겠다고
여겼다. “다른 누군가의 길을 밝혀 주기 위해 등불을 켜면 결국 자신의 길도 밝히는 것이 된다.”고 미
국 사회학자 벤 스위트랜드는 말했다. 내가 한 일은 아주 작은 등불이지만,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깜
깜한 밤에 누군가에게 길을 밝혀 주는 빛이 될 수 있다.

▣ 차례
목차
프롤로그 엄마의 사랑을 전하는 시간
1장 아이의 삶에 책을 선물하다
1. 아이에게 가장 좋은 것은 / 2. 책육아가 답이다 / 3. 아이가 책을 만나다

–2–

엄마표 책육아

4. 어떻게 해야 스마트폰보다 책을 좋아할까 / 5. 엄마표 책육아를 하면 달라지는 것들
special box] 육아 완벽주의에서 벗어나기
2장 꾸준히 오래 소리 내어 읽어 주기
1. 왜 소리 내어 읽어 줘야 할까? / 2. 언제까지 읽어 주면 좋을까?
3. 내 아이를 위한 독서 로드맵 그리기 / 4. 엄마부터 그림책을 즐겨야 한다
5. 엄마의 감을 믿어라
3장 하루 한 권 그림책 읽기
1. 그림책, 하루 한 권이면 충분하다 / 2. 이렇게 읽어 주면 마음이 자란다
3. 아이는 답을 알고 있다 / 4. 아이들은 반복해서 읽기를 좋아한다
5. 아이들이 좋아하는 똥, 공룡, 탈것 / 6. 독서 편식은 괜찮을까?
7. 책을 사는 우리 집의 규칙
special box] 아이의 독서습관을 위해 3B가 필요하다
4장 그림책에서 이야기책으로 넘어가기
1. 5세부터 시작하는 이야기책 읽어 주기 / 2. 건강한 자존감을 키우는 책 읽기
3. 독후활동? 5분 눈높이 대화로 충분하다 / 4. 글밥 많은 책과 친해지는 법
5장 공부가 쉬워지는 고전 읽기
1. 고전이 내 아이의 머리를 바꿔 줄까? / 2. 고전을 학습만화로 읽어도 괜찮을까?
3. 고전 읽기, 문학부터 시작하라 / 4. 호기심을 자극해 읽고 싶게 한다
5. 읽기보다 중요한 질문하기
special box] 아이와 함께 필사하는 시간
부록] 나이별 추천 그림책 110권
추천 이야기책 20권
추천 고전책 18권
에필로그 책을 읽어 줄 수 있는 시간은 오직 지금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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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표 책육아

엄마표 책육아

아이의 삶에 책을 선물하다
아이에게 가장 좋은 것은
한 아이가 세상에 태어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아이가 태어나기 전과 후에 일어나는 변화는 엄청
나다. 잠자고 밥 먹는 시간까지 모든 생활은 아이에게 맞춰진다. 초보 엄마에게 아이 한 명을 키우는
일은 버겁다. 아이를 키우며 내 안에 계속 올라오는 질문이 하나 있었다.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 좋은
걸까?’ 어릴 때 아이에게 어떤 자극을 주는지에 따라 아이의 발달이 달라진다고 했다. 시간이 갈수록
육아 자신감은 바닥으로 떨어졌다. 내가 정말 아이를 잘 키울 수 있을까? 내가 부족해서 아이가 제대
로 못 크면 어떡하지? 근거 없는 불안감이 올라왔다.
3세 뇌 발달은 정말 맞을까?: 세상에는 이런 초보 엄마의 불안한 마음을 잘 알고 이용하는 곳이 많다.
여섯 개의 지갑(six pocket)이란 말이 있다. 아이 한 명에 돈 나오는 어른 6명이 곁에 있다는 뜻이다.
요즘에는 한 가정에 태어나는 아이 수가 많지 않다 보니 아이는 VIP에서 BIP(baby important person)로
주요 마케팅 대상이 되었다. 아이들은 어린이집을 가기 전에 문화센터에 먼저 다닌다. 영유아 교구 업
체들은 부모에게 아예 아기가 돌이 되기 전부터 시작하라고 홍보한다. 이들이 내세우는 이론은 ‘3세
뇌 발달’이다. ‘3세 뇌 발달’은 아이 뇌가 만 3세까지 성인 뇌의 80%를 형성한다는 주장이다. 만 3세까
지가 평생을 좌우하는 중요한 결정적 시기다. 이 때를 놓치면 안 된다고 말한다. 일찍 시작하면 할수
록 아이 발달에 더 좋단다. 그들이 주장하는 3세 뇌 발달은 정말 맞을까? 10대 아이들의 뇌를 장기간
연구한 사람이 있다. 그는 22년간 총 3,500명을 대상으로 MRI를 9,000번 촬영했다. 미국 국립보건원
에 일하는 제이 기드 박사다. 그가 한 연구 결과를 보면 뇌는 10대 때도 왕성하게 성장하며 25세까지
자란다. 뇌의 크기는 6세까지 95% 자라는데 크기가 컸다고 해서 뇌가 성숙하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막 세상을 알아가기 시작하는 아이에게는 따뜻한 엄마의 넓은 품이 가장 좋다. 어릴수록 엄마와 애착
관계를 잘 맺는 것이 중요하다. 어느 부모가 아이를 막 키우고 싶을까. 그러다 보니 아이 발달에 좋다
고 말하는 것에 눈 감고, 귀 닫기가 어렵다. 이제는 남들이 좋다고 말하는 것을 잠시 멈추고 생각해보
자. 정말 우리 아이에게 좋은지 아닌지를 살펴봐야 한다.
책육아가 답이다
책육아를 시작하다: “벌써 애가 돌이네. 무슨 선물 줄까?” “누르면 소리 나는 책 있잖아. 나 그거 사
줘.” “아, 사운드북? 그래. 그럼 그거랑 다른 책도 몇 권 더 선물할게.” 그때 우리 집에는 아이를 위한
책이 한 권도 없었다. 나는 첫째 아이가 돌이 될 때까지 먹이고 재우는 것만으로도 힘겨워했다. 아이
는 도통 잠을 자려고 하지 않았다. 밤에 수도 없이 깨서 우는 아이를 업고 밖에 나간 기억밖에 없다.
이런 생활 속에서 책을 읽어 준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다. 어느 날 나는 밖에 버려진 2단 책장을
주워왔다. 거기에 친구에게 받은 책들을 꽂았다. 놀다가 한 번씩 빼서 아이에게 읽어 주었다. 아이는
앉아서 듣기도 하고 돌아다니기도 했다. 조금이라도 듣고 있는 아이를 보니 놀라웠다. 어린 아이에게
책을 읽어 주면서 함께 시간을 보낼 수도 있다는 걸 새삼 깨달았다. 우리 생활에 일어난 큰 변화였다.

–4–

엄마표 책육아

그전에는 아이가 어느 정도 크면 책을 읽어 줘야지 했다. 아기 때부터 읽어 줄 수 있는지 몰랐다.
놀기와 말 걸기가 한 번에 해결: “아이가 자라면서 차이가 생기는 것은, 장난감이 아니라 그들의 머릿
속에 들어 있는 단어 때문이다. 안아 주는 일을 제외한다면, 우리가 아이에게 가장 값싸게 줄 수 있는
가장 귀한 것은 단어이다. 아이에게 이야기를 들려줄 때 우리에게는 직업도, 은행 잔고도, 대학교 졸업
장도 필요하지 않다.” 『하루 15분 책 읽어주기의 힘』에는 아이에게 책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나온다.
어떻게 아이를 키워야 좋을지 머릿속이 복잡했던 당시 책을 만나면서 깔끔하게 정리됐다. 다른 건 못
해 줘도 아이가 원할 때까지 책을 읽어 주면서 육아를 해야겠다고 결심했다.
아이가 책을 만나다
『100층짜리 집』은 우리 집에서 첫째 아이에게 오랫동안 사랑받은 책이다. 땅에서부터 시작하는 100
층짜리 집, 땅 아래로 내려가는 100층짜리 집, 바닷속으로 들어가는 100층짜리 집, 하늘로 올라가는
100층짜리 집까지 총 네 종류가 있다. 100개의 다른 방, 10가지 동물들을 만날 수 있다. 같은 동물이
라도 층마다 보여주는 모습은 여러 가지다. 아이와 한 층씩 올라가면서 함께 탐험을 떠나는 기분이다.
다음 층에서는 어떤 친구들을 만날지 궁금하다. 이 책은 이런 특별한 재미로 아이가 5년 넘게 읽어달
라고 들고 오는 책이 되었다. 아이는 재미있으면 누가 말하지 않아도 본다. 어느 날 저 나름대로 집을
그린다. 여기는 누가 살고 저기는 누가 산다며 종이를 펼쳐 보이면서 열심히 설명한다.
어떻게 해야 스마트폰보다 책을 좋아할까
스마트폰이 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 한국 미디어 패널조사에서 전국 만6세 이상 가정과 식구들을 대
상으로 2011년부터 하고 있는 추적조사가 있다. 2018년 결과를 살펴보면 성인 95.8%가 휴대전화를
갖고 있다.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청소년까지는 10명 가운데 8명 이상이 스마트폰을 쓰고 있다. 그렇다
면 스마트폰은 아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 아이들은 스마트폰 영상을 뚫어지게 보다가 자극이 눈
에서 사라지는 순간 아이들은 집중하지 않는다. 다시 새로운 자극을 찾는다. 전문가들은 이런 반복 행
동이 심해지면 ‘팝콘 브레인’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고 말한다. 팝콘 브레인이란, 스마트폰으로 게임,
동영상을 자주 보면 빠르고 강한 정보에는 익숙한 반면, 현실의 느리고 약한 자극에는 반응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팝콘이 터지듯 크고 강렬한 자극에만 뇌가 반응하는 것이다. 스마트폰이 아이의 스트레
스를 잠깐 줄여줄 수는 있지만 스마트폰을 보다가 치우면 오히려 스트레스 뇌파가 더 올라간다. 그러
면서 아이는 계속 흥분하고 예민한 행동을 보일 수 있다.
아이 뇌를 위한 현명한 선택: 아이들은 재미있는 쪽으로 몸을 움직인다. 이미 스마트폰 영상의 재미를
맛본 아이에게 책은 지루하다. 책에 있는 그림은 움직이지 않는다. 목소리도 나오지 않는다. 중요한 것
은 스마트폰 영상을 보여주는 시기를 최대한 늦춰야 아이가 책과 가까워질 수 있다는 것이다. 『초등
독서의 모든 것』에서 심영민 저자는 “TV와 인터넷이 같은 편이 되어 독서와 싸운다면 누가 이길 거라
고 생각하나요?”하고 질문한다. 결론은 무조건 먼저 시작하고 많이 한 것이 이긴다. 스마트폰은 디지
털 세대 아이라면 몇 시간 안에 쉽게 익힐 수 있다. 따로 앉혀놓고 가르쳐 주지 않아도 된다. 반면 책
읽는 능력은 어떨까? 놔둔다고 저절로 길러지지 않는다. 아이 뇌에는 읽기 회로가 없다. 뇌에 길을 제
대로 만들어 주려면 긴 시간이 걸린다. 책을 읽어주는 것이 읽기 회로를 만들어주는 가장 좋은 방법이
다.

꾸준히 오래 소리 내어 읽어 주기

–5–

엄마표 책육아

내 아이를 위한 독서 로드맵 그리기
아이들은 자라면서 많은 것을 배운다. 이때 누군가의 사랑이 담긴 적절한 도움이 필요하다. 예전에는
아이 주변에 아이를 돌봐주고 가르쳐주는 이가 많았다. 지금은 어떤가? 그 역할을 거의 엄마가 감당한
다. 아이가 경험할 수 있는 부분이 턱없이 부족하다. 이런 상황에서 책은 아이가 체험하기 힘든 부분
을 채워 준다. 책은 사람을 한 곳에 가두지 않는다. 책은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는다. 책을 쓴 사람과
대화를 나누며 공감대를 만든다. 내가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 나를 발견하게 된다.
숙련된 독서가로 키우는 데 필요한 일: 프란츠 카프카는 “책이란 우리 내면에 존재하는 얼어붙은 바다
를 깨는 도끼여야만 한다”라고 했다. 책을 읽다 보면 어느새 생각하고 비판하고 나를 바꾸는 단계로
성장한다. 여기까지 가는 긴 시간 동안 몇 가지 독서 단계를 거친다. 다음은 『책 읽는 뇌』에 나온 독
서 단계를 인용하여 내용을 더했다.
<예비독서가> 여섯 살 아래 영유아 시기의 아이들이다. 부모 무릎에 앉아 이야기를 듣는 단계다. 함께
보낸 시간과 엄마에게 들은 어휘의 양은 아이가 앞으로 성취할 독서수준을 예측할 수 있는 좋은 척도
가 된다. 이 시기 아이에게는 그림책을 읽어 준다. <초보독서가> 아이가 글자를 읽을 수 있는 단계다.
글자마다 의미가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의미를 알면 독서의 질이 높아진다. 이때는 문자와 소리가 연
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깨닫기 위해 아이가 엄청나게 애쓰는 시기다. 6~8세 사이 아이들이 이 시기에
속한다. 이 단계에서는 고전 문학을 가볍게 시작할 수 있다. 이야기책에 익숙해진 아이는 고전 문학도
쉽게 받아들인다.
<해독하는 독서가> 아이는 매끄럽고 자신감 있는 목소리로 문장을 읽는다. 마태효과가 나타나는 시기
다. 마태효과는 성경에 나오는 “부유한 사람은 더욱 부유해지고 가난한 사람은 더 가난해진다.”는 법
칙이다. 어휘가 빈곤한 아이와 풍부한 아이가 보여 주는 차이가 드러나는 시기다. 유창하게 읽는 시간
이 늘어나면 추론하고 통찰하는 능력이 조금씩 생긴다. 모든 학습의 기본이 되는 메타인지와 연결된다.
메타인지는 자기가 읽은 내용을 이해했는지, 모르겠는지를 스스로 아는 능력을 말한다. 8~11세는 아이
들의 메타인지가 자라는 중요한 시기다.
<유창하게 독해하는 독서가> 문장이 의미하는 숨은 뜻까지 이해하는 단계다. 은유, 반대말, 숨겨진 의
미, 작가의 의도를 파악할 수 있다. 진정한 읽기 독립이 이루어진 단계다. 문장에 숨어 있는 신세계를
발견한다. 초등학교 후반부터 어른으로 자랄 때까지 계속되는 여정이다. <숙련된 독서가> 책을 읽을
때 그동안 내가 읽은 내용과 새로운 내용을 연결한다. 어떤 단어에 대한 지식이 확실할수록 더 빠르고
정확하게 읽을 수 있다. 읽은 내용에 대한 해석이 깊어진다. 단순하게 작가의 생각에서 끝나지 않고
나만의 새로운 길을 만들어나간다. 책을 쓰는 수준까지 성장할 수 있다.
이처럼 건강하게 독서 단계를 밟아 가려면 무엇을 해야 할까? 내 아이에게 맞는 독서 로드맵을 그려보
자. 독서 발달 단계를 보면 적어도 아이가 유창하게 독서하는 수준까지는 읽어줘야 한다. 읽어 줄 책
의 종류는 그림책부터 고전까지 폭넓게 다룰 수 있다.
엄마부터 그림책을 즐겨야 한다
자꾸 볼수록 그림책 고르는 눈이 향상된다: 그림책이란 무엇일까? 말 그대로 그림과 글자가 함께 있는
책이다. 뉴질랜드 도서관 사서이자 아동문학 평론가인 화이트가 한 말은 인상 깊다. “그림책은 어린이

–6–

엄마표 책육아

가 처음으로 만나는 책입니다. 앞으로 기나긴 독서 생활에서 읽게 될 책 가운데 가장 소중한 책입니다.
그 아이가 그림책 속에서 찾아낸 즐거움의 양에 따라 평생 책을 좋아하느냐 그렇지 못하느냐가 결정됩
니다. 그 때문에 그림책은 가장 아름다운 책이어야 합니다. 화가, 작가, 편집자, 제작자, 독자가 함께
어우러져서 어떤 책보다 아름답고 매력적인 것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조각이나 영화처럼 그림책도 하
나의 독자적인 예술 형식입니다.” 그림책은 누가 그림을 그리고 글을 썼는지에 따라서 굉장히 다르다.
이제는 내 아이에게 맞는 책을 찾는 여행을 떠나자.
아이에게 그림책을 읽어 줄 때 엄마부터 그림책을 좋아하고 읽기를 즐겨야 한다. 의무감으로 읽어준다
면 오래가지 못할뿐더러 아이도 금세 엄마의 감정을 눈치챈다. 즐겁지 않은데 해야 한다는 강박은 스
트레스일 뿐이다. 아무리 아이에게 좋다고 해도 엄마가 즐길 수 없으면 그 시간이 얼마나 고되겠는가!
좋은 그림책을 찾는 안목은 많이 봐야 길러진다. 처음부터 완벽하게 잘할 수는 없다. 자꾸 만나고 친
해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림책과 가까워진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하자.

하루 한 권 그림책 읽기
그림책, 하루 한 권이면 충분하다
책을 좋아하는 아이로 키우고 싶다면 하루에 그림책 한 권이면 충분하다. 어릴 때부터 엄마가 날마다
책을 읽어 주면 아이는 사랑을 느낀다. 아이들은 듣기를 좋아한다. 책을 재미있게 받아들이면 그걸로
충분하다. 아이가 생각을 말할 수 있는 나이가 되면 그림책 한 권을 읽고 이야기를 깊게 나눈다. 아이
가 자유롭게 자기 생각을 말하게 한다.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추측해 본다. 엄마와 같이 사전을 찾아
서 정확한 뜻을 익힌다. 오늘 읽은 책과 연결해서 다른 책을 찾아본다. 글씨를 쓰고 문장을 읽을 수 있
을 만큼 자라면 아이와 좋은 문장을 필사하고 생각을 써 본다. 부모와 함께 10년 동안 날마다 한다면
어떤 변화가 일어날까? 책도 그림책부터 고전까지 읽어 주면 어떻게 될까? 분명히 책을 좋아해서 곁
에 두고 사는 아이, 질문을 던지고 자기만의 생각을 표현할 줄 아는 아이로 자랄 것이다.
아이들은 반복해서 읽기를 좋아한다
한 번만 더 읽으면 백 번이야!: 아이들은 왜 반복해서 읽어달라고 할까? 재미있어서다. 한 번 읽는다고
내용과 그림을 다 기억할 수는 없다. 수없이 들은 이야기는 아이 마음에 남는다. 책에 있는 문장을 통
째로 말하기도 한다. 여러 번 들으면 아이 안에 새로운 어휘가 계속 쌓인다. 그림책은 어떤가. 볼 때마
다 아이 눈에 새롭게 보이는 그림들, 지난번에 안 보였던 것이 이번에는 보인다. 그러니 자꾸자꾸 책
을 열고 싶을 수밖에.
“첫 키스만큼 좋은 것도 없죠.” 『첫 키스만 50번째』란 영화가 있다. 헨리는 루시라는 여자를 보고 첫
눈에 반한다. 루시와 만난 첫날, 둘은 행복한 하루를 보낸다. 다음 날, 루시는 그 남자가 누구인지 모
른다. 분명 어제 사랑을 속삭였는데. 이럴 수가! 알고 보니 루시가 단기기억상실증을 앓고 있다. 헨리
는 루시를 위해 특별한 노력을 기울인다. 루시를 날마다 새롭게 만나기로 한 것이다. 오늘 처음 만나
는 것처럼 대한다. 루시는 하루가 지나면 잊는다. 둘은 다시 사랑을 시작한다. “내일도 날 포기하지 않
았으면 좋겠어요. 내일도 저한테 말을 걸어줘요.” 아이들에게 책이 그렇다. 날마다 처음 만나는 사랑스
러운 벗이다. 좋아하는 책은 읽고 또 읽어도 지루하지 않다. 오히려 새롭다. 이런 문장이 있었던가?
지나쳤던 글 가운데 어느 날 문득 나에게 말을 건네는 문장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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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표 책육아

아이들이 좋아하는 공룡, 탈것, 똥
아이들이 정말 좋아하는 그림책 주제가 있다면 똥, 공룡, 탈것이다. 똥은 누구나 좋아한다. 똥이나 방
귀 소리에 아이들은 자지러진다. 꼭 남자아이들만 공룡과 탈것에 빠지는 건 아니다. 여자아이들도 공
룡과 교통수단을 좋아하는 친구들이 많다. 『누가 내 머리에 똥 쌌어?』는 똥을 좋아하는 아이들 대부
분이 즐겁게 보는 책이다. 자기 머리에 누가 똥을 쌌는지 찾아다니는 두더지가 친구들에게 “네가 내
머리에 똥 쌌지?”라고 묻는 말에 아이가 웃는다. “똥”이 나왔다면서 “내 똥은 이렇게 생겼는걸.”말하면
서 동물이 보여 주는 똥의 형태는 각양각색이다. 『강아지똥』을 읽다 보면 가슴이 뭉클해진다. 내 안
에 있는 감수성을 툭 건드린 책이다. 강아지가 눈 똥이 땅속에 들어가 거름이 된다. 그리고 민들레가
피어난다. 모든 생명은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알려 준다.
‘탈 것, 공룡 책을 읽어 주면서 어떤 지식을 가르치겠다’, 책으로 이런 교훈을 알려 주겠다‘는 마음이
생길 수 있다. 이제 엄마의 욕심은 내려놓자. 아이가 흥미로워하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눈다는 마음으
로 책을 읽어 주면 어떨까? 아이는 책 읽는 기쁨을 깨달을 것이다. 프랑스의 사상가이자 『수상록』을
쓴 미셀 몽테뉴는 이렇게 말했다. “가장 싼 값으로 가장 오랫동안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것이 바로 책
이다.”

그림책에서 이야기책으로 넘어가기
5세부터 시작하는 이야기책 읽어 주기
책육아를 하면서 몇 가지 고민이 있었다. 언제까지 책을 읽어 주면 좋을지, 어느 수준의 책을 읽어줘
야 할지, 그림책 읽어 주기에서 끝내야 하는 건가였다. 학교 들어가기 전에 그림책을 읽어 주는 일은
당연한 문화로 자리 잡았다. 밤새 많은 책을 읽어 주지 못해서 미안해하는 부모가 얼마나 많은가! 글
자를 모르는 어린아이에게 책을 읽어 주는 것은 자연스럽게 여긴다. 하지만 아이가 글자를 읽으면 어
떨까? ‘드디어 책 읽어 주기에서 해방이다!’며 아이에게 혼자 읽으라고 한다. 이때부터 아이에게 책을
꼭 읽어 줘야 한다고 느끼지 못한다. 학교에 들어간 아이에게 하는 말은 “책 읽어 줄게.”가 아닌 “책
읽어라.”로 바뀐다. 글이 많은 책도 아이 혼자 읽어야 한다. 공부에 도움이 되는 책이라며 학년별 권장
도서를 찾아 아이에게 건넨다.
아이는 어떨까? 이야기책이 재미있을까? 읽고 또 읽고 싶을까? 그런 아이들이 많다면 부모는 고민거
리가 없을 것이다. 아이 주변을 둘러보면 책 말고도 스마트폰, 유튜브, 게임 등 놀거리가 많다. 게다가
학년이 올라갈수록 책 읽을 시간이 턱없이 부족해진다. 책과 점점 멀어지는 걸 그냥 바라만 보고 있어
야 할까? 한 가지 방법으로 아이가 다섯 살 때부터, 부모가 글밥 많은 이야기책을 읽어 주는 것을 권
한다. 어려서부터 글밥 많은 책과 친숙해지면 책에 대한 거부감이 한결 줄어든다. ‘그림책’에서 글자가
많은 ‘이야기책’으로 넘어갈 때 아이는 괜찮을까? 아이가 받아들일 수 있을지 궁금했다. 실제로 읽어
주었더니 아이는 편안하게 들었다. 내 생각만으로는 알 수 없다. 아이가 잘 듣는 까닭은 그동안 그림
책을 읽어 준 시간이 있었기 때문이리라. 아이는 내 생각보다 더 쉽게 이야기책 속으로 발을 내딛었
다.
건강한 자존감을 키우는 책읽기
이야기책을 읽으면서 자존감이 올라간다: 미국 심리학자 대니얼 골먼은 ‘정서지능’의 중요성을 주장하
며 사람의 뇌 안에는 감정을 조절하는 부위가 있다고 말한다. “인생의 성패는 지능이 아닌 감정을 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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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표 책육아

하는 능력에 달렸다.”고 주장한다. 감정을 조절하는 것과 더불어 ‘공감’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공감은
부모와 아이의 친밀한 교류에서 무의식적으로 이루어진다. 이것은 아이 혼자서 기를 수 없다. 나눌 수
있는 대상이 있어야 한다. 사람 사이에서 적절하게 교류가 이루어질 때 공감 능력이 무럭무럭 자란다.
유아교육학자 브롬리는 “아이들이 책 읽기로 자신과 다른 사람에 대해 학습할 뿐만 아니라, 아이 자신
의 지식 또한 확대된다.”고 주장했다. 아이는 이야기로 다른 사람에 대해 배운다. 이야기책은 부모와
아이의 마음을 연결해주는 다리가 될 수 있다. 아이에게 이야기책을 읽어 주고 서로 생각을 나눌 수
있다. 함께 느낀 부분을 나누다 보면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폭이 넓어진다.
감정을 조절하고 공감하는 능력이 자라면서 아이의 자존감도 높아진다. 자존감이란 무엇일까? 『자존감
수업』에서 정신과 의사 윤홍균은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자존감의 기본 의미는 ‘자신을 어떻게 평가하
는가’이다. 자신을 높게 평가하는지, 낮게 평가하는지에 대한 정도를 뜻한다. 이때 점수나 높이로 자존
감이 어느 수준인지 표현할 수 있다. 자존감은 자신을 사랑하는 정도라고 말한다.” 자존감에는 3가지
기본 축이 있다. 사람마다 자존감을 다르게 해석한다. 3가지는 자기효능감, 자기 조절감, 자기 안전감
이다. 첫째, 자기 효능감은 자신이 얼마나 쓸모 있는 사람인지 느끼는 것이다. 둘깨, 자기 조절감은 자
기 마음대로 하고 싶은 본능이다. 이것이 충족되어야 자존감이 높아진다. 셋째, 자기 안전감은 자존감
의 바탕을 만든다. 스스로 안전하고 편안함을 느끼는 능력이다. 자존감은 나를 사랑하는 마음이다. 내
가 먼저 나를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내 안에는 잘난 모습, 못난 모습이 다 있다. 잘했을 때만 나를
사랑하고 칭찬하는 것이 아니다. 내 못난 모습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
어디에서 이런 모습을 많이 만날 수 있을까? 바로 이야기책이다. 그 안에는 많은 사람이 나온다. 자신
을 사랑하는 사람, 남을 괴롭히는 사람,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 우리 주변에서 만날 수 있는 수많은 사
람 또는 동물이 나온다. 그들은 자기가 맡은 일을 끝까지 해낸다. 닥친 문제가 아무리 어려워도 자신
의 힘으로 길을 만들어 나가며, 자신을 사랑하는 모습을 보여 준다. 여러 이야기를 듣다 보면 아이는
나름 머릿속에 그림을 그린다. 어떤 사람으로 살아야 할지, 어떤 모습이 더 나은지, 삶을 대하는 태도
를 배운다.
독후활동? 5분 눈높이 대화로 충분하다
책육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아이가 유창하게 독해하는 수준까지 가는 일이다. 그다음은
숙련된 독서가가 되기 위해 아이 스스로 책 읽기를 즐겨하게 만들어야 한다. 책 읽기에서 함께 해야
한다고 여기는 과제가 있다. 바로 독후활동이다. 왠지 책만 읽어주자니 부족한 것 같다. 아이 발달을
위해 좋은 것을 더 해야 할 것 같다. 그런데 무엇을 해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 독후활동은 무엇일
까? 책을 읽고 난 뒤에 연계해서 이루어지는 여러 활동이다. 활동지, 만들기, 그림 그리기, 요리하기가
지 정말 다양하다. 아이와 함께 읽은 책과 연결해 재미있게 할 수 있는 것들이다. 독후활동을 하는 이
유는 아이가 책의 내용을 잘 기억하고 책을 읽는 독서습관을 들이기 위해서다. 책을 읽고 느낀 감동을
잘 간직하기 위해서다.
문제는 지나친 독후활동이다. 아이가 책을 제대로 읽었는지 단순히 평가하는 질문들이나 무조건 써야
하는 독후감은 아이를 책과 멀어지게 한다. 더욱이 누군가 시켜서 해야 하는 것들은 재미있어 하지 않
는다.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할 때 신나는 것이다. 우리나라 아이들이 한때 열심히 불렀던 겨울왕국
주제가인 <Let it go>가 있다. 주요 가사처럼 자신이 가진 모습 그대로 표현할 때 가장 자유롭다. 아이
들은 어떤 틀에 넣을수록 벗어나고 싶어 한다. 독후활동도 아이가 자유롭게 생각을 표현할 수 있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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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표 책육아

아이에게 의미가 있다. 그중 하나를 꼽는다면 아이 눈높이에 맞는 대화다. 책을 읽고 오는 느낀 부분
을 아이와 짧게 나누는 것이다. 5분이면 충분하다. 엄마와 아이 모두 편안하게 할 수 있다.
글밥 많은 책과 친해지는 법
아테네의 어떤 부자가 다른 승객들과 함께 항해하고 있었다. 세찬 폭풍이 일어 배가 뒤집히자 다른 사
람들은 모두 살기 위해 헤엄쳤다. 그러나 아테네 사람은 계속해서 아테네 여신을 부르며 자기를 구해
주면 수많은 제물을 바치겠다고 서약했다. 난파당한 사람들 가운데 한 명이 그의 옆에서 헤엄치다가
그에게 말했다. “아테나 여신에게 도움을 청하는 것도 좋지만, 당신 손도 움직여야죠.”
『이솝우화』에 나오는 이야기다. 폭풍이 몰아쳐 배가 뒤집혔다. 살기 위해서는 헤엄쳐야 한다. 가만히
있으면 물속에 가라앉아서 죽는다. 간절한 마음으로 신에게 기도하면 신이 나타나 뭍으로 데리고 가줄
까? 아니다. 신은 사람에게 헤엄칠 수 있는 팔과 다리를 주었다. 열심히 헤엄치면서 살려 달라고 기도
하면 된다. 간절한 소망이 있다면 이루기 위한 행동이 뒤따라야 한다. 살고 싶다면 헤엄쳐서 뭍까지
가야 한다. 시험에 합격하고 싶다면 공부를 해야 한다. 아이가 글이 많은 책을 읽기를 바란다면 부모
가 먼저 그런 책을 읽어 줘야 한다. 아이가 흠뻑 빠질 재미있는 이야기책을 찾아서 읽어 주자. 아이는
책 속에 펼쳐진 재미난 세상을 맛볼 수 있다. 지금까지 만나지 못한 일들이 펼쳐진다. 하지만 글밥 많
은 책이 아직은 아이에게 낯설다. 처음부터 혼자 힘으로 가기는 어려울 수 있다.
이야기책 읽기는 마라톤과 같다: 그림책이 100미터 달리기라면 이야기책은 장거리 달리기다. 긴 거리
를 달리려면 기초체력이 있어야 한다. 마지막 단계인 마라톤 풀코스를 뛰기 위해서는 짧은 구간부터
달릴 줄 알아야 한다. 실제로 마라톤을 뛰는 사람들은 한 번에 최종 목적지를 생각하지 않는다. 여러
구간을 쪼개놓고 구간마다 목표 시간을 정한다. ‘이 부분은 10분 안에 뛰어야지.’ 생각한다. 지금 달리
는 곳에만 집중한다. 글이 많은 책을 읽을 때도 마찬가지다. 한 번에 한 권을 아이에게 다 읽어 줄 수
없다. 아이가 다 받아들일 수 없을뿐더러 읽어 주는 엄마도 힘에 부친다. 그림책에만 익숙한 아이가
글이 많은 책과 친해지려면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 아이의 수준에 맞게 조금씩 양을 늘려야 한다.
『에드워드 툴레인의 신기한 여행』을 쓴 케이트 디카밀로는 말했다. “사랑하는 사람이 책을 읽어 주면
우리는 긴장을 스르르 푼다. 그 순간 우리는 따뜻함과 빛 속에서 공존한다.” 아이에게 책을 읽어 주는
시간은 아이와 함께 편안하게 빛 안에서 머무는 때이다. 서로 긴장을 풀고 사랑을 표현하는 시간이다.
느림, 느긋함, 여유를 가지고 읽어 주는 이야기책, 그 안에서 아이는 엄마의 사랑을 느낀다.

공부가 쉬워지는 고전 읽기
고전이 내 아이의 머리를 바꿔 줄까?
한 초등학교가 있다. 2011년에 처음으로 전교생 책 읽기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어느새 8년 넘게 진행
하고 있다. 그동안 학생 1,200명이 참여했다.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전 학년을 대상으로 책 읽기를
실시하고 있는 동산초등학교다. 그들이 읽은 책이 무엇일까? 고전이다. “아이는 읽는 대로 성장한다.”
는 생각으로 학생들에게 고전을 읽고 쓰게 한다. 일명 ‘동산 고전 읽기 프로젝트’. 고전은 학년별로 맞
게 선정한다. 아이들이 약 100권 정도를 읽고 졸업할 수 있도록 만든 과정이다. 처음에는 막막하게 시
작한 일이었다. 학부모의 반응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8년이 지난 지금 그들은 많은 기적을 맛보고
있다. 아이들이 고전으로 성장한 모습을 보면 놀랍다. 고전을 읽으면서 아이들의 어휘 세계가 무척 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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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표 책육아

어졌다. 글을 쓰고 싶어 하고 글쓰기를 부담스러워하지 않게 되었다. 처음 보는 문제도 척척 풀어낸다.
문제 해결력도 좋아졌다. 어느 순간 교과서가 쉽다고 느끼는 아이들이 늘었다.
고전을 읽으며 성장한 사람들: 1800년 독일의 한 시골 마을에서 남자아이가 태어났다. 9개월 만에 세
상에 나온 아이였다. 목에는 탯줄이 감겨 있었다. 아이는 젖을 제대로 빨지 못했다. 아이의 엄마가 젖
을 짜서 아기 입에 넣어 주었다. 아이는 지능이 떨어진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아이의 아버지는 “아이
가 교육을 제대로 받으면 특출한 사람이 될 수 있다.”라는 신념으로 최선을 다해 아이를 가르쳤다. 약
하게 태어난 아이를 아버지는 정성을 다해 교육했다. 아이는 세 살 때 모국어를 완벽하게 말했다. 아
홉 살에는 6개 국어를 유창하게 썼다. 열 살에 라이프치히대학에 입학했다. 열세 살에는 기센대학에서
철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최연소 박사 학위를 받은 사람으로 기네스북에 기록되었다. 그는 누구
일까? 바로 칼 비테 주니어다. 그의 아버지 칼 비테는 42일 된 아이에게 로마 사람 베르길리우스가 쓴
『아이네이스』를 라틴어 원문으로 읽어 주었다. 아주 어릴 때부터 아이에게 고전을 이야기로 들려주거
나 읽어 주었다. 칼 비테 주니어는 여덟 살 때부터 어렵지 않게 호메로스, 베르길리우스, 키케로가 쓴
작품을 원전으로 읽었다. 재미있어 하고 아주 열광하며 읽었다.
애플을 만든 스티브 잡스, 그는 “소크라테스와 한나절을 보낼 수 있다면 애플이 가진 모든 기술을 그
것과 바꾸겠다.”는 말을 할 정도로 고전과 인문학에 심취했다. 페이스북을 만든 마크 저커버그도 “나
는 그리스 라틴 고전을 원전으로 읽는 것이 취미였다.”고 말할 정도로 책을 좋아했다.
고전 작품 읽기의 힘: 고전을 읽으면서 생각하는 습관을 들이면 뇌에 있는 전두엽을 자극할 수 있다.
전두엽은 사고력, 창의력, 주의집중력을 조절하는 부위다. 학습능력에서 전두엽 발달은 중요하다. 전두
엽이 활성화되어야 독서를 할 수 있다. 이제는 아이가 고전과 친해지는 일을 시작해 보자. 먼저 부모
가 고전이 주는 유익함을 알고 읽어야 한다. 아이에게 부모가 고전을 읽는 모습을 보여 주는 것이 고
전을 시작하는 첫걸음이다. 다음으로 아이 나이에 맞는 고전을 골라서 날마다 조금씩 읽어 준다. 아이
가 고전에 편견을 갖지 않고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따뜻하고 여유 있게 천천히 진행한다. 철학자
데카르트는 말했다. “좋은 책을 읽는 건 과거에 뛰어난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는 것과 같다.” 우리는 좋
은 사람을 만나서 대화를 나누면 그에게 영향을 받는다. 고전이 그렇다. 삶을 대하는 태도뿐만 아니라
우리의 두뇌를 바꾸기도 한다. 이 일을 가정에서부터 시작하면 어떨까?
고전 읽기, 문학부터 시작하라
고전 문학을 읽으면 좋아지는 것: 아이가 고전과 친해지게 하는 방법은 읽어 주기 좋은 문학작품으로
시작하는 것이 좋다. 다섯 살 때부터 이야기책을 듣고 자란 아이들은 고전 문학작품도 잘 받아들인다.
아이에게 읽어 주기 좋은 것에서 골라보자. 고전 문학작품에서 얻을 수 있는 이로움은 첫째, 상상력을
키워준다. 문학작품은 글로 이야기를 끌어간다. 문장을 들으면서 아이는 머릿속에 그림을 그린다. 둘
째, 어휘력이 늘어난다. 아이가 의사소통을 제대로 하려면 상황에 알맞은 어휘를 배워야한다. 더욱이
언어가 풍부한 환경에서 자라는 아이는 앞으로 학습할 때 어마어마한 힘을 가진다. 잘 이해하려면 그
만큼 아는 어휘가 많아야하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모국어 읽는 법을 효과적으로 배울 수 있을까? 그렇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 전체적으로
볼 때, 초등학교 5, 6학년까지는 읽기를 잘 배운다. 그 수준까지는 일반적으로 꾸준히 실력이 향상된다.
하지만 그 후에는 향상 곡선이 멈춰버린 것처럼 평평해진다.” 『생각을 넓혀 주는 독서법』에서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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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표 책육아

이것은 아이가 초등학교 기간에 배우기 시작하는 단어와 관련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아이는 많은 책을
읽으면서 읽기를 배운다. 이때 아이가 새롭게 배운 단어로 사고하는 능력을 키운다. 아이는 자기가 가
진 언어 수준에서 생각하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저학년 시기에 고전문학을 들려주면 아이는 다양한 어
휘를 배울 수 있다. 좋은 문장이 많이 나온 고전 문학작품을 폭넓게 읽어 주는 게 필요하다. 그래야 초
등학교 고학년이 되었을 때 책을 읽으며 더 깊고 넓게 생각할 수 있다. 고전 문학으로 시작해서 고전
철학까지 아이가 자연스럽게 읽을 수 있도록 도와주자.

아이와 함께 필사하는 시간
나는 『데미안』을 시작으로 2주에 한 권씩 고전 작품을 읽고 필사하고 있다. 내 마음에 감동을 주는 문
장을 쓴 다음 내가 느낀 점을 기록했다. 이 과정에서 나는 천천히 읽기, 정독하기, 생각하며 깊게 읽기,
세 가지를 한 번에 할 수 있었다. 내가 필사했던 문장을 한 번씩 곱씹을 때면 소가 되새김질하는 기분
이었다. 두 아이를 정신없이 키우며 새벽에 홀로 깨어 고전을 필사하는 시간, 나에게 세상에서 가장
값진 것을 선물하는 기분이었다. 집안일과 육아라는 끝이 없는 육체노동으로 자꾸 지쳐가는 나에게 필
사는 쩍쩍 메마른 마음 땅에 내리는 단비와 같았다. 필사하는 즐거움을 깨달은 뒤로 아이와 함께 필사
하고 싶었다. 필사가 주는 기쁨을 잘 알기에 아이가 어릴 때 필사하는 습관을 길러 주고 싶었다. 아이
는 여섯 살이 되더니 쓰기 활동을 굉장히 좋아했다. 수시로 엄마에게 “사랑해요” 편지를 써왔다. 뭐든
이름표를 써서 집안 여기저기에 붙여 놓았다. “인간은 보는 법을 배워야 하고 생각하는 것을 배워야 하
며 말하고 쓰는 것을 배워야 한다.” 독일의 철학자인 니체가 말했다. 필사로 이어지는 고전 읽기는 아
이를 보고 생각하고 말하고 쓰는 사람으로 기를 수 있다.
아이에게 사랑을 꾹꾹 담아서 천천히 책 한 권을 읽어 주자. 책을 읽고 아이와 생각을 나누는 추억을
쌓아 나가자. 책육아로 아이와 엄마 모두 행복하게 성장하길 간절히 바란다. 눈부시게 빛나는 우리의
모습을 그리며 우리 집 책육아는 오늘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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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표 책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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