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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영화,리뷰,

발가벗은 힘

by Casey,Riley 2020. 6.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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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형 지음 / 아비요 
 
이 책은 직장인들에게 자신의 이름 석 자만으로 회사 밖에서도 통하는 진짜 역량인 ‘발가벗은 힘’을 기르는 방법을 제시한다. 저자는 발가벗은 힘은 지위나 배경의 도움 없이 순수하게 자신의 실력만으로설 수 있는 힘을 말하며, 발가벗은 힘을 기르기 위해서는 직장에 다니면서 미리 준비하고, 꾸준히 일정한 시간을 투자하며, 사내외 교육과 제도를 최대한 활용하라고 조언한다. 
 
발가벗은 힘 
 
▣ Short Summary 
 
요즈음 번듯한 직업을 갖는 것을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가는 것에 비유하곤 하지만, 직장에 들어갔다고 해도 안도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직장 내에서 치열한 경쟁을 해야 하고, 또 언젠가는 직장을 그만 두어야 한다. 그리고 직장인들은 현재 내가 하고 있는 일이 나의 전문 분야고, 내가 가진 직책이 그 전문성을 입증한다고 착각하곤 한다. 그러나 지금의 자리와 일은 조직과 시스템, 인적 자원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유지될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회사라는 울타리, 어렵게 쌓아올린 스펙, 그 보상으로 받은 직책과 커리어는 회사를 떠나는 순간 더 이상 보장받을 수 없게 된다. 
 
이 책은 직장인들에게 자신의 이름 석 자만으로 회사 밖에서도 통하는 진짜 역량인 발가벗은 힘을 기르는 방법을 제시한다. 저자는 발가벗은 힘은 지위나 배경의 도움 없이 순수하게 자신의 실력만으로설 수 있는 힘을 말하며, 발가벗은 힘을 기르기 위해서는 직장에 다니면서 미리 준비하고, 꾸준히 일정한 시간을 투자하며, 사내외 교육과 제도를 최대한 활용하라고 조언한다. 
 
저자는 평생직장 개념이 사라진 오늘날에는 직장만 열심히 다닐 게 아니라, 평생 할 수 있는 직업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하는데, 이는 평생 직업으로 할 수 있는 직무와 관련된 전문성을 기르라는 말이다.
그리고 이렇게 자신의 직무와 관련된 전문성이 있는 사람은 외부 환경의 변화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고, 실적과 성과를 통해 자신의 분야에서 당당하게 실력을 인정받을 수 있다고 말한다. 아울러 그렇게 실력과 전문성, 커리어가 쌓이면 회사를 떠나서도 자신 있게 생존할 수 있으며, 언제든 퇴사하고 싶을때 퇴사할 수 있고, 궁극적으로는 자신이 주도하는 삶을 살 수 있다고 역설한다. 
 
▣ 차례 
 
프롤로그_ 외부에서도 통하는 진짜 역량을 갖췄는가?
시작하기에 앞서_ 우리 모두에겐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 
 
- 2 - 발가벗은 힘 
 
1강 엔진내 삶을 움직이는 엔진은 무엇인가?
스스로 한계를 정해놓고 있지는 않은가?
서른일곱, 평생 하고 싶은 일을 찾다 시간이 흐른다고 미래가 되는 것은 아니다 
 
2강 스노우볼 현재 업무의 연장선상에서 평생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먼저 스노우볼을 만들자 나만의 이론과 개똥철학을 정립하라 나는 왜 그 일을 하는가? 
 
3강 발가벗은 힘나는 발가벗은 힘이 있는가?
회사에 다니면서 플랜 B를 완성하라 퇴사 후 더 잘나가기 위해 자기계발 3년바닥 구간을 다지라 
 
4강 혼자 있는 힘휴식도 전략이다 자신만의 시간을 사수하라 일찌감치 고독을 연습하라 
 
5강 덕업일치 좋아하는 일이 밥 먹여주는 시대 ‘나’라는 브랜드를 관리하라한 가지 역량이라도 제대로 갖추라 회사가 날 배신할지언정 공부는 배신하지 않는다 
 
6강 나답게 살기 가장 깊게, 가장 자주 만나야 할 사람은 바로 나!
‘지금, 여기’를 사는 것으로 삶은 완성된다 
 
- 3 - 발가벗은 힘 
 
 
엔진 
 
내 삶을 움직이는 엔진은 무엇인가?
‘내 삶을 이끄는 동력, 즉 엔진은 무엇인가? 무엇이 그 엔진을 계속해서 힘차게 펌프질하는가?’ 워라밸을 실천하며 충만하고 행복한 삶을 사는 직장인, 궁극적으로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사는 직장인이 되기 위한 첫 번째 비결은 이 질문과 관련이 있다. 직장 초년병 시절, 나는 이 질문의 답을 찾기 위해 고군 분투했다. 그리고 다행히 그 답을 찾았다. 
 
나는 2002년, KTF라는 회사에 공채로 입사했다. 당시에는 신입사원 연수 후 대다수가 현장으로 배치 되었는데, 나는 공대 출신이라 네트워크 부문으로 배치되어 2년간 무선망 설계 및 최적화 업무를 담당 했다. 종종 기지국 중계기가 있는 50미터 철탑에 올라가야 했는데, 다리가 후들거리고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이 일은 정말이지 내 적성에 잘 맞지 않았다. 그래서 커리어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고, 대리로 승진한 후 팀장님께 내 고민과 생각을 말씀드렸다. 내 진심이 통했는지 나는 그 후 본사에서 일할 수 있게 되었다. 여기서 직장 초년생들에게 팁 하나를 주자면 자신의 재능과 적성을 빨리 알아차리고, 만약그 일이 자신과 잘 맞지 않는다면 직무를 가능한 빨리 바꾸라고 권하고 싶다. 
 
업무에 대한 보람이 곧 동기부여 / 아, 성장 따위 됐으니 승진이나 시켜주세요: 상사의 배려로 본사 전략기획부문으로 자리를 옮기게 된 나는 회사의 전략을 수립하는 일을 시작으로 기업문화를 정립하고 변화와 혁신 방법론을 수립하고 추진하는 일을 담당했는데, 내 적성에 잘 맞았다. 하지만 나는 승진에서 2년 연속으로 고배를 마셨다. 당시 우리 팀에는 차장 승진 대상자가 3명 있었고, 나까지 포함하면 승진 대상자가 4명이나 됐다. 차장으로 승진하기 위한 선배들의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나 같은 대리 ‘나부랭이’가 평가를 잘 받기는 힘든 구조였다. 게다가 우리 팀에는 나보다 먼저 대리가 된 선배들도 있었다. 말하자면 어느 정도는 연공서열에 따라 순서를 기다리는 미덕도 필요했다. 하지만 이런 모든 상황을 이해한다 하더라도 속상했고, 좌절감은 컸다. 퇴사할까도 생각했을 정도였다. 
 
나 자신에게 던진 질문들: 그런데 어느 날 문득, 내가 바보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퇴사하면 문제가 해결될까?’ ‘승진이 내 인생의 비전인가?’ 나는 내 마음을 들여다보고 생각을 정리한 후 자신에게 다음의 질문을 던졌다. ‘나의 인생 목표가 승진인가?, 내가 열심히 일했던 이유는 무엇인가?, 내 삶은 무엇에 의해 동기부여 되는가?’ 나는 이 질문들에 대해 다음의 답을 얻었다. ‘내 인생 목표는 승진이 아니다, 그 일이 좋아서 성장한다는 느낌이 있어서, 무언가를 배우고 성장한다는 느낌을 가질 때.’ 
 
<허즈버그의 동기부여 이론 - 동기부여 요소 대 위생 요소(내적 동기 대 외적 동기)> 동기부여 요소는 ‘자발적으로 행동하게끔 만드는 요소’들을 말하며 ‘내적 동기’라고도 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업무를 통해 지식과 경험이 축적되고, 회사에서 받는 양질의 교육과 워크숍 등을 통해 성장ㆍ발전하고 있다는 기쁨을 느끼며, 그로 인해 동기부여 되는 것, 즉 엔진을 얻는 것을 말한다. 위생 요소는 ‘이게 없으면 불편하거나 불쾌해지는 요소’들을 말하며 ‘외적 동기’라고도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열심히 일했지만 상사가 인정이나 칭찬을 하지 않거나 인사고과가 안 좋거나 승진이 안 돼서 불쾌해지고 힘들어지는 상황을 들 수 있다. 나 스스로에게 던진 질문에 대한 답을 허즈버그의 동기부여 이론에 대입한 결과 나는 다음과 같은 결론에 도달했다. ‘내 삶이 인사고과, 승진 등에 의해 동기부여 된다면 결국 난 행복하 
 
- 4 - 발가벗은 힘 
 
지 않을 거야.’ 나는 내가 위생 요소, 즉 외적 동기에 의해 좌우되기보다 내적 동기에 의해 좌우될 때행복을 느끼는 사람이라는 결론에 도달했고, 내적 동기에 집중하자고 결심했다. 그 순간, 가슴이 뛰었다. 그리고 나는 다음과 같이 다짐했다. ‘내 가슴이 원하는 대로 살자!’ 
 
외부에서도 통하는 진짜 역량이 필요해: 누구나 언젠가는 조직을 떠날 것이고, 조직을 떠나 회사 밖으로 연착륙할 수 있으려면 주변에 도와주는 사람들이 있어야 하고, 자신의 역량도 어느 정도 준비되어 있어야 하며, 운도 따라줘야 한다. 내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중요한 것은 내가 과장 승진에서 탈락한 것을 계기로 ‘외부에서도 통용되는 진짜 나의 역량을 길러야겠다’는 결심을 했다는 것이다. 
 
스스로 한계를 정해놓고 있지는 않은가?
지금 내게 필요한 역량은 무엇인가?: 당시 회사에서는 대학원 학비는 물론 생활비까지 지원해주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었다. 나는 바로 이 프로그램에 지원해보기로 마음먹었다. 당시 회사에서는 ‘카이스트 테크노 MBA’ 지원자를 선발하고 있었는데, 실장님은 내게 거기에 지원해보라고 하셨다. 그런데 나는 이왕 MBA를 할 거면 해외에서 하고 싶었다. 그래서 솔직히 말씀드렸다. 추천서는 다음에 써 주시면 좋겠다고 말이다. 
 
준비된 자에게 기회가 온다는 믿음: 2009년 KT가 자회사인 우리 회사를 합병했고, 합병 후 나는 KT와 
 
KTF 두 회사의 통합 비전, 핵심가치, 기업문화 등을 정립하고 전파하는 일을 했다. 그리고 합병 후 6 
 
개월쯤 지났을 무렵 드디어 공지가 났다. “KT와 KTF 합병 통합 1기 학위 과정 지원자 선발!” 나는 부장님과 상무님에게 합병 전부터 MBA 과정에 지원하려고 준비하고 있었다고 말씀드리면서 이번에 꼭지원하고 싶다고 말씀드렸다. 그랬더니 두 분 다 적극적으로 지원사격을 해주겠다고 했다. 
 
덕분에 서류전형에 합격했고, 이후 면접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면접에는 총 20여 분이 소요됐는데, 사실 그 시간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지금도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결과적으로 나는 면접에도 합격했고, 이후 준비 과정을 거치면서 최종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준비하는 자에게 기회가 온다!’ ‘스 스로에게 한계를 짓지 말자!’ 이 말들은 수렁에서 허우적대던 나에게 동아줄이 돼주었다. 그리고 이 말들은 지금도 여전히 내 삶에서 각성제 역할을 하곤 한다. 
 
서른일곱, 평생 하고 싶은 일을 찾다 MBA가 내 미래를 보장할까?: MBA에서는 전략, 재무회계, 마케팅, 조직행동론 등 기업 경영 실무에 필요한 다양한 과목들을 수강했다. 그중 내가 집중했던 분야는 전략과 조직행동론이었다. MBA에 관심이 있다면 여러 분야의 과목을 두루 수강하되, 그중 한두 분야는 집중해서 공부하길 권한다. 자신의 주전공이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그런데 공부도 열심히 하던 어느 날이었다. 문득 ‘MBA 학위가 미래를 보장해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평생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 피터 드러커는 “성공이란 목표를 성취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중요한 것은 타인의 삶에 영속하는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것이다”라고 말했는데, 이 말은 내 고민을 발전적인 방향으로 정리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이후 나는 질문들을 좀 더 구체화시켰다. ‘회사 업무의 연장선상 에서 평생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회사에서 내가 했던 일들을 생각해봤다. 주로 전략 수립, 경영 분석, 변화관리, 기업문화 정립, 혁신 리더 양성 등 전략과 HRM(인적 자원 관리), HRD(인적 자원 개발 분야)의 경영관리 업무였다. 생각해보니 이런 업무들을 통해 나는 경영자적 안목을 기를 수 있었고, 개인과 조직의 변화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무엇보다 내가 좋아하고 즐기는 업무였고, 잘할 자신이 있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의 변화를 돕는다는 건 얼마나 멋진 일인가!’라는 생각이 머릿속에 스치는 
 
- 5 - 발가벗은 힘 
 
순간, 내가 되고 싶은 존재, 평생 하고 싶은 일의 방향이 정해졌다. ‘사람을 성장시키는 기술인 코칭을 공부하면 시너지가 나겠구나’라는 결론에 도달한 것이다. 나는 바로 대리 시절 회사에 외부 강사로 와서 인연을 맺었던 교수님에게 국제전화를 걸었다. 나는 정황 설명을 한 후 가장 좋은 코칭 과정을 추천해달라고 요청했고, 교수님은 세계적인 코치양성기관인 미국 CTI에서 주관하는 ‘코액티브 코칭 
 
(Co-Active Coaching)’ 과정을 추천해주었다. 
 
서른일곱, 공부에 미치다: 나는 코액티브 코칭 6개월 과정에 등록했고, 알 수 없는 열정에 이끌려 미친 듯이 코칭 공부를 시작했다. 그리고 지식전문가로서의 여정에 첫발을 내딛기 시작했다. 그리고 6개월후 과정을 수료했고, 또 6개월간의 자격 취득 준비 과정을 거친 후 CPCC와 ACC라는 국제코치연맹 인증 전문 코치 자격을 취득했다. MBA와 병행하느라 눈코 뜰 새 없는 시간들이었다. 
 
스노우볼 
 
현재 업무의 연장선상에서 평생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다시 커리어를 점검하다 / 미래와 연결되는 일을 할 때 가슴이 뛴다: 회사로 돌아와서 고민 끝에 전략 기획실 경영기획담당 부서에서 일하기로 결정했다. ‘회사 업무의 연장선상에서 평생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떠올려보다가 향후 경영자, 관리자를 코칭하고 개인과 조직의 변화를 돕기 위해서는 조직 전체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이해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한편 회사 업무에 대한 열의만큼 코칭에 대한 열정도 계속 이어갔다. 한국에서 코칭 과정들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궁금했다. 그래서 퇴근 후나 주말에 시간을 내서 코칭, 심리학과 관련된 다양한 강의들을 들었다. 
 
지식을 진정한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한 도전: 그러던 어느 날, ‘언제까지 이렇게 강의만 듣고 다닐 것인가? 이제 뭐라도 내 것을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나는 코칭 MBA를 마지 막으로 그렇게 열심히 하던 공부를 내려놓았다. 그리고 내가 습득한 지식과 경험을 종합적으로 정리해 진짜 내 것으로 만드는 시간을 갖자고 다짐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암묵지를 형식지로 전환해야 하며, 가장 좋은 방법은 다름 아닌 ‘책 쓰기’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무엇을 어떻게 쓸 것인가?: 어느 날 <미생>이라는 웹툰을 보다가 심장에 꽂히는 한 문장과 마주하게 되었다. “네가 이루고 싶은 게 있거든 체력을 먼저 길러라.” 이 말에 자극을 받은 나는 바로 동네에 있는 한 헬스클럽에 등록했다. 때는 2013년 봄, 내 나이 서른아홉의 일이었다. 내가 이 시기에 이렇게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이때 등록한 헬스클럽이 나의 첫 번째 책의 소재가 되어 주었기 때문이다. 나는 운동을 도와주던 헬스클럽 대표와 이런저런 담소를 나누다가 우연히 성장 정체에 빠진 헬스클럽의 경영 상황과 2호점, 3호점을 오픈하고 싶다는 그의 꿈에 대해 듣게 되었다. 
 
이때 나는 코칭 스킬을 발휘해 그에게 몇 가지 강력한 질문을 던졌다. 짧게 나눈 대화에서 강렬한 무언가를 느낀 헬스클럽 대표는 갑자기 나에게 교육을 의뢰했다. 나는 성공적으로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 전략, 미션ㆍ비전ㆍ핵심 가치, 마케팅, 재무회계, 코칭 스킬, 리더십, 실용 심리학 등을 포함한 12주짜리 변화관리 프로그램을 기획했고, 매주 토요일 그들을 만났다. 난생 처음 경영학을 접하는 체육학 전공자들이 거부감 없이 이해하고 따라올 수 있도록 최대한 쉽게 경영 이론을 풀어서 전달했고, 코칭 기법을 통해 그들 스스로 해답을 찾아가도록 도왔다. 
 
다행히 헬스클럽 대표와 직원들은 놀라울 정도의 실행력으로 호응하며 헬스클럽과 그들 스스로의 변화를 만들어냈다. 그 결과, 비용은 감소하고 매출은 3개월 만에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이러한 변화의 여 
 
- 6 - 발가벗은 힘 
 
정과 그 결과는 성과 이상의 의미가 있었기에 나는 이 이야기를 정리해 세상에 내놓기로 결심했다. 그결과물이 나의 첫 책 『스마트하게 경영하고 두려움 없이 실행하라』이다. 출간 후 독자들의 반응도 좋았고, 다양한 매체에 소개되었다. 
 
먼저 스노우볼을 만들자 ‘나의 스노우볼은 무엇인가? 그리고 그것을 굴릴 언덕은 무엇인가?’ 워라밸을 실현하며 충만하고 행복한 삶을 사는 직장인, 궁극적으로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사는 직장인이 되기 위한 두 번째 비결이 이 질문에 있다. 나에게 있어서 스노우볼은 코칭 자격증이었고, 스노우볼을 더 크고 빠르게 굴릴 수 있는 언덕은 책을 집필하는 것이었다. 책을 출간한 후 내 삶에는 작은 변화들이 찾아왔다. 먼저 기업, 기관, 단체 등에서 강의 요청이 들어왔다. 그리고 공중파 라디오에도 몇 번 출연할 기회가 생겼다. 또 몇몇 기업교육 회사들은 나에게 강의를 개설하자고 제안했다. 고객을 모집해줄 테니 교육 과정을 만들어 강의를 해달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실제로 교육 과정을 만들어 강의를 한 적도 있는데, 고맙게도 직장인인 나를 배려해 평일 저녁이나 주말에 과정을 개설해주었다. 
 
몇몇 코칭 회사들은 파트너 코치가 되어달라고 제안했다. 또 함께 프로그램을 만들어보자고도 했다.
이때 코칭 업계 최초로 ‘전략 코칭’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이 프로그램을 만들면서 축적된 지적 역량을 토대로 두 번째 책 『전략을 혁신하라』를 출간할 수 있었다. 또 신문사와 잡지사에서 칼럼 연재를 요청하기도 했다. 그래서 《머니투데이》와 월간 《외식경영》에 칼럼을 연재했다. 그리고 틈틈이 강의했던 내용과 칼럼을 토대로 세 번째 책 『식당부자들의 성공전략』과 네 번째 책 『인생은 전략이다』를 출간했다. 이후 기업사보와 《동아비즈니스리뷰》 등 경영 전문 매거진에서도 칼럼 집필을 요청했다. 
 
발가벗은 힘 
 
나는 발가벗은 힘이 있는가?
명함의 힘 대 발가벗은 힘: “나에게는 발가벗은 힘이 있는가? 나는 지금 명함이 아닌 내 이름 석 자만 으로도 충분히 자신이 있는가?” 워라밸을 실현하며 행복한 삶을 사는 직장인, 궁극적으로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사는 직장인이 되기 위한 세 번째 비결은 이 질문과 관련이 있다. 나는 ‘발가벗은 힘(naked strength)’이라는 말을 좋아하는데, 이 말은 앨프레드 테니슨이 쓴 〈참나무〉라는 시에 나오는 말로, 윤석철 명예교수도 이 시를 인용해 다음과 같이 강의한 바 있다. 
 
“나뭇잎을 다 떨군 겨울나무는 자신의 몸을 가릴 것이 없다. 한때 무성했던 나뭇잎과 나뭇가지에 둥지를 틀었던 새, 나무그늘 밑에서 쉬던 사람들조차 모두 떠나고 없다. 오로지 자신의 발가벗은 몸, 둥치와 가지만으로 겨울을 나야 한다. 사람도 마찬가지이다. 지위나 배경의 도움 없이 인간 아무개가 갖고 있는 본래적인 힘과 의지 ‘발가벗은 힘’으로 우뚝 서야 하고, 그것만이 진정한 내 것이다.” 
 
그렇다면 ‘발가벗은 힘’의 반대말은 무엇일까? 아마도 ‘명함의 힘’일 것이다. 많은 직장인들이 자신의 명함에 있는 회사와 직책, 이를테면 OO회사 상무, 서울시 OO 국장 등이 온전한 자신인 양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속해 있던 조직을 떠나 계급장을 떼는 순간, 자신을 지켜주고 대변해주던 직책은 사라지고 ‘발가벗은 나’만 남게 된다. 그리고 이때부터는 진정한 실력에 의존해 생존해야 한다. 
 
어떻게 발가벗은 힘을 키울 것인가?: 2007년 세미나에서 윤석철 명예교수는 ‘세월 속에 생각하는 인생과 기업’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했다. 이 강연에서 그는 발가벗은 힘을 키우려면 먼저 착각에서 깨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내 진짜 실력이 아닌 지위나 타이틀, 일시적인 상황이 주는 힘을 실력이라고 믿는 
 
- 7 - 발가벗은 힘 
 
착각에서 벗어나라는 말이다. 발가벗은 힘은 회사 안에서는 물론 밖에서도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필요한 힘이고, 그 힘의 원천은 개인마다 다르다. 나에게 발가벗은 힘을 키우고 삶을 살아가는 동인과 힘이 되는 것은 다름 아닌 자기계발에 대한 노력이었다. 
 
회사에 다니면서 플랜 B를 완성하라 퇴직 후에 일어날 수 있는 비극은 미리 대비하자. 비전은 회사나 남이 만들어주지 않는다. 스스로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퇴직 후 자신의 뜻을 펼칠 수 있는 일을 하거나, 최소한 재취업에 성공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결국 답은 회사에 다니면서 플랜 B를 완성해야 한다. 
 
야생에서의 위험을 감소시키는 법: 나는 “창업할 때, 책을 쓸 때, 또는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무언가를 하고 싶을 때 직장을 휴직하거나 그만두는 것이 좋을까요?”라는 질문을 종종 받는다. 이 질문에 대한 내 대답은 “No!”다. 무리해서 위험을 감수하기보다 최대한 위험을 감소시키는 것이 성공의 비결이다. 나 역시도 회사에 다니면서 거의 모든 준비를 마친 상태에서 퇴사했다. ‘준비를 거의 마쳤다’는 의미는 어디든 자신 있게 내밀 수 있는 프로필을 갖췄고, 강의 콘텐츠를 구비했으며, 나를 마케팅ㆍ영업 해주고 강의를 연결해주는 에이전트와 기업교육 회사들과 네트워킹이 되어 있었다는 의미다. 
 
전문가로 살아가는 첫걸음, 프로샐러던트: 워라밸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직장인들은 일하며 공부하는 샐러던트(saladent)로서의 삶에 익숙해져야 한다. 또 일하며 제2의 인생을 준비하는 삶에 익숙해져야 한다. 최근에는 워라밸에 이어 ‘스라밸(study-life balance)’이라는 말까지 등장했다. 나는 직장을 다닐때 나 스스로를 ‘프로샐러던트(pro-saladent)’라고 칭했다. 프로샐러던트란 ‘professional’과 ‘saladent’ 의 합성어로, 나는 이 말을 ‘꾸준한 자기계발을 통해 특정 분야에서 전문가 반열에 올라서고, 전문가로 활동하며 가외 수입을 창출하는 직장인’이라고 정의한다. 프로샐러던트로서의 삶은 일하며 자기계발하며 전문가로 활동하는 숙명을 즐기고, 일과 개인적인 삶의 균형을 추구하는 삶이다. 
 
회사에서 플랜 B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회사에 다니는 동안 발가벗은 힘을 길러야 하고, 그러려면 전문 성이 있어야 한다. 직장에서 자신의 전공이 무엇인지 떠올려보라. 여기서 말하는 전문성이란, 시장이 알아주는 전문 역량을 말한다. 직장에 다니면서 기업교육 회사들로부터 강의나 코칭 의뢰를 받았고 가외 수입이 생겼다면, 그것은 그 사람의 역량이 시장에서 어느 정도 통했다는 의미일 것이다. 
 
현재 하는 일과 미래의 비전을 링크하라: 전문성을 쌓고 경력 개발을 할 때 중요한 것은 ‘링크(link)’ 역량이다. 경험이 있고 자신이 좋아하고 소질도 있는 일을 하면서 그 일의 깊이나 폭을 확대하면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나도 ‘회사 업무의 연장선상에서 평생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통해 회사에서 하던 업무와 미래에 하고 싶은 일을 연결시켰다. 
 
플랜 B를 준비하는 직장인들을 위한 세 가지 조언: 플랜 B를 준비하고자 하는 직장인들에게 나는 다음의 세 가지를 조언한다. 첫째, 직장에 다니면서 미리 준비하라. 미리 준비한다는 것은 예를 들면, 자신이 잘하는 것이나 좋아하는 것, 그리고 그 연장선상에서 무엇을 하면 좋을지에 대한 탐색을 포함한다. 둘째, 꾸준히, 일정한 시간을 투자하라. 단, 회사 일을 등한시해서는 안 된다. 회사에서는 회사 일에 최선을 다하고, 퇴근 후나 주말에 시간을 확보해 그 시간을 활용해야 한다. 셋째, 사내외 교육과 제도를 최대한 활용하라. 최근 기업들은 직원들을 위해 다양한 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창업 휴직, 창업 지원 프로그램 등이다. 이런 사내외의 제도, 교육을 잘만 활용하면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 8 - 발가벗은 힘 
 
혼자 있는 힘 
 
휴식도 전략이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꼭 위로 높아지는 것만이 정답은 아닌 것 같아. 옆으로 넓어질 수도 있는 거잖아.
마치 바다처럼. 넌 지금 이 여행을 통해서 옆으로 넓어지고 있는 거야. 많은 경험을 하고, 새로운 것을 보고. 그리고 혼자서 시간을 보내니까. - 김동영, 『너도 떠나보면 나를 알게 될 거야』 중’ MBA 시절의 한 동기가 보내 준 글인데, 이 글을 처음 읽었을 때 나는 왠지 모르게 편안하고 기분이 좋았다. 우리는 앞만 보고 달려가는 데 급급할 때가 많다. 하지만 높아지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내 삶의 깊이를 더하며 넓어지는 것일 게다. 즉 진정한 나 자신과 마주하고 더 넓어지기 위해 애쓸 필요가 있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휴식만 한 것이 없다. 휴식이야말로 워라밸을 실현하고 충만하고 행복한 삶을 사는, 궁극적으로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사는 비결 중 하나다. 
 
‘옆으로 넓어진다는 건 무슨 의미일까, 어떻게 하면 그렇게 될 수 있을까?’ 이 글을 읽고, 나 자신에게 이런 질문을 던졌던 것 같다. 늘 앞만 보고 달려온 나 자신을 잠시 멈춰 서게 하는 질문이었다. 사실그 당시 내게는 사건이 하나 있었다. 미국 유학 시절, 이유 없이 계속 몸이 좋지 않았던 나는 병원에서 건강 검진을 받았다. 그런데 검사 결과가 좋지 않았다. 미국인 의사는 내게 6개월간 약을 먹으라고 처방하며, 만일 6개월이 지나도 호전되지 않으면 방사선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 
 
MBA를 준비하기 전부터 쉴 새 없이 달려왔던 지난날들이 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직장인이라면 업무로 인한 중압감은 물론 밤늦게까지 이어지는 술자리를 피할 수 없는데, 나도 예외는 아니었다. 더구나 나는 주말이면 MBA 입학 준비를 하기 위해 공부에 매달리는 등 앞만 보고 달려왔고, 그로 인해 기어코 탈이 나고 말았던 것이다. 그때 나는 ‘이대로 내 인생이 끝날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6개월간 독한 약을 먹었고, 거의 매일 운동을 해야만 했다. 아내는 나를 위해 이전과는 완전히 다르게 내 식단을 짰다. 다행히 6개월 후, 의사는 좋은 소식을 전해주었다. 그리고 지속적으로 관리한 덕에 지금까지 건강을 잘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아찔하다. 
 
이 일을 계기로 내 가치관은 많이 달라졌다. 이제부터는 내가 원하는 삶을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강해 졌다. 코칭을 공부하게 된 것도, 남은 삶을 좀 더 의미 있게 살아야겠다는 비전을 설정하게 된 것도, 모두 이 사건의 영향이 크다. 나는 건강에 적신호 판정을 받았을 때, 그 어느 때보다 더 열심히 공부했고 더 열심히 운동했으며 더 열심히 여행을 다녔다. 이때 낙관주의자인 나의 긍정 세포들이 내 몸에더 활성화된 것 같다. 건강이 빠르게 호전된 것도 그 이유 때문이 아닐까 싶다. 
 
2보 전진을 위한 1보 휴식: MBA 졸업 후 회사로 복귀한 나는 예전처럼 회사원으로서 열심히 일하면서도 나 자신을 챙기고 내가 원하는 삶을 살기로 다시 한 번 다짐했다. 그리고 마흔 살이 되면 전력질주 하던 것을 잠시 멈추고 ‘넓어지는’ 계기를 마련하겠다고 마음먹었다. 회사에서 시행하는 리프레시 휴직 제도를 활용하면 될 터였다. 그리고 마흔 살이 되었을 때 나는 실제로 6개월간 휴가를 냈다. 생각해보면 인생의 중반기를 거치면서 나 자신에게 준 가장 큰 선물이었다. 
 
그냥 쉬지 말고 계산하고 쉬라: 내 경험으로 비춰보면 휴직을 한다는 것은 크게 두 가지 의미가 있다.
첫째, 과거와 현재의 나 자신을 성찰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다. 내가 원했던 삶의 방향이나 꿈, 비전 등은 무엇이었는지, 지금 내가 어디에 서 있는지, 원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등을 돌아보는 기회가 되는 것이다. 둘째, 미래를 준비할 기회가 된다. 5년 뒤, 10년 뒤에는 무엇을 할지, 그때 자신이 어떤 상태이길 바라는지, 그 상태가 되려면 지금부터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등에 대해 자신에게 질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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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지며 ‘셀프 코칭’을 할 기회로 삼을 수 있다. 
 
나를 더 넓어지게 하는 것들: 휴직 기간 중에 나는 여행을 가거나 약속이 있는 날을 제외하고는 집 근처 카페로 매일 출근하다시피 했다. 혼자 놀기에 익숙해지기 위해 오전 9시에 출근하고 저녁 6시에 퇴근했다. 카페를 서재 삼아 책도 읽고 강의 콘텐츠도 개발했다. 그리고 코칭 교육, 전략 관련 교육을 수강했고, 코액티브 코칭 과정의 어시스턴트로 참여해 몇 년 만에 코액티브 코칭 과정을 재수강했다. 미국에서 공부할 때는 영어가 짧아 알아듣기도 이해하기도 어려웠는데, 한국어로 들으니 더 쉽게 이해가 됐다. 휴직 기간 동안 공부한 내용과 만들어놓은 강의 콘텐츠는 나중에 책과 칼럼을 쓰는 데 요긴한 재료가 되었고, 지금도 아주 유용하게 활용하고 있다. 사람들도 많이 만났다. 강의를 하면서 인연 맺었던 사람들, 내 책을 읽고 연락해온 독자들을 만나 세상사에 대해 논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이렇듯 나는 휴직을 통해 얻은 것이 참 많다. 그런데 휴직을 통해 내가 얻은 가장 소중한 자산은 책도, 칼럼도, 강의 콘텐츠도, 강의 스킬도 아닌 것 같다. 내가 얻은 가장 소중한 자산은 아마도 삶의 순간순간 어떤 태도로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성찰이 아닐까 싶다. 나는 우리의 삶은 찬양하고 축복할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 행복은 발견하고 선택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지금 살고 있는 이 순간에 충실하고, 이 순간들을 즐기겠다는 깨달음을 얻었고, 그렇게 살려고 노력하게 되었다. 
 
덕업일치 
 
좋아하는 일이 밥 먹여주는 시대 ‘나는 덕업일치 하며 살고 있는가?’ 워라밸을 실현하며 충만하고 행복한 삶을 사는 직장인, 궁극적으로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사는 직장인이 되기 위한 다섯 번째 비결이 이 질문에 있다. 덕업일치란, ‘덕질’과 직업이 일치한다는 의미로,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은 경우를 말한다. 그렇다면 덕업일치가왜 중요할까? 덕업일치는 앞에서 던진 질문 ‘내 삶을 이끄는 동력, 즉 엔진은 무엇인가? 무엇이 그 엔진을 계속해서 힘차게 펌프질하는가?’ 중 두 번째 질문에 대한 답이기 때문이다. 사람은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으면 계속해서 동기부여가 된다. 그러면 엔진은 계속해서 힘차게 펌프질될 수밖에 없다.
일하는 게 즐겁고, 일의 성공 가능성도 높아진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돈도 번다면 어떨까?: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돈도 번다면 그보다 행복한 삶은 없을 것인데, 이런 삶을 사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예로 안은찬 씨는 ‘건담 프라모델(건프라)’ 전도사다.
건프라는 일본 만화영화 ‘건담’에 나오는 로봇을 본떠 만든 조립식 플라스틱 모형이다. 안은찬 씨는 일곱 살 때 건프라를 처음 시작했는데, 지금은 그 일을 직업으로 삼고 있다. 그는 2013년 8월부터 유튜브 ‘건담홀릭’에서 크리에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방송 진행부터 콘텐츠 기획, 편집, 건담 구매 및조립, 촬영까지 전천후로 활동하며 현재까지 6,000개가 넘는 영상을 업로드했고, 채널 구독자 수는 15만 명을 넘는다. 이제 안은찬 씨는 자신이 좋아하는 소재로 영상을 만들어 돈을 벌고 있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돈도 벌고 가족과 함께할 시간도 많다니, 이보다 좋은 직업이 또 있을까? 
 
직장생활과 ‘덕질’ 사이의 균형을 유지하라: 앞에 예로 든 사람은 평상시에 꾸준히 덕질을 했고, 직장에 다니면서도 덕질을 소홀히 하지 않았다. 본업이 있으나 덕질을 소홀히 하지 않았고, 덕질을 좇으면 서도 거기에 지나치게 집착하지 않음으로써 오히려 성공한 덕후의 표본이 된 것이다. 나 역시 회사에 다니며 덕질을 소홀히 하지 않았다. 꾸준히 글을 쓰고, 강의를 하고, 강의 콘텐츠를 구상하면서 회사 밖의 세상과 소통했다. 그렇게 직장 일은 직장 일대로 하면서 외부에서 들어오는 강의나 코칭도 꾸준히 한 결과 퇴사 후의 삶으로 연착륙할 수 있었다. 다만, 직장인은 본업과 덕질 사이에서 균형을 잘 유 
 
- 10 - 발가벗은 힘 
 
지할 수 있어야 한다. 주객이 전도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말이다. 
 
한 가지 역량이라도 제대로 갖추라 40대의 경력 관리법: 나는 대기업 전략기획실에서 경영, 전략, 조직 변화, 인사조직과 관련된 업무를 10년 넘게 했다. 회사생활을 하면서 조직개편이 잦긴 했지만, 한 번도 경영 업무에서 벗어난 적이 없다. 이렇게 쌓은 경력은 해당 분야에서 나의 경쟁력을 높여주었다. 글을 쓸 때나 강의를 하고 있는 지금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나는 후배들에게 어느 정도 적성이 맞는 분야를 택했다면 가급적 한 분야에 오래 머무르라고 말해주곤 한다. 발가벗은 힘, 핵심역량을 갖추기 위해서는 여러 분야를 아울러야 하는 게 사실이지만, 궁극적으로는 한 분야를 제대로 파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소위 어중이떠중이가될 수도 있다. 
 
나답게 살기 
 
‘지금, 여기’를 사는 것으로 삶은 완성된다 ‘나답게 산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나는 지금 나답게 살고 있는가? 내가 조각해야 할 가장 간결한 나는 과연 어떤 모습인가?’ 워라밸을 실현하며 충만하고 행복한 삶을 사는 직장인, 궁극적으로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사는 직장인이 되기 위한 여섯 번째 비결이 이 질문에 있다. 기업도 차별화를 넘어 ‘자기 다움’을 이뤄낸 브랜드와 기업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 개인도 마찬가지다. 마흔 즈음이 되면 많은 사람 들이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혼란을 느낀다. 우리는 이 시기에 자신의 삶을 재평가하고, 때로는 두렵지만 언제나 해방감을 주는 한 가지 질문 앞에 설 기회를 갖는다. ‘지금까지 살아온 모습과 맡아온 역할 들을 빼고 나면 나는 대체 누구인가?’ 
 
분석심리학자인 칼 구스타프 융은 “나는 선한 사람이 되기보다 온전한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로버트 존슨의 『당신의 그림자가 울고 있다』에도 이 말이 등장한다. “인간은 빛을 사랑한다. 그러나 빛이 밝은 만큼 어둠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싶어 하지는 않는다. … 빛으로 어둠을 몰아낼 수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빛을 밝힐수록 어둠 또한 확대된다. … 칼 융이 말한 ‘온전함’이란 전인적인 존재를 의미한다. 착하고 선한 부분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 빛과 어둠, 이 둘 다의 합이다.” 빛으로 가득 찬 사람이 아니라 빛과 어둠이 포함된, 그것을 온전하게 받아들일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의미다. 나는 그 시기를 마흔이라고 본다. 늦어도 마흔이 되면 온전하다고 생각하는 모습에 가까 워져야 한다. 그러려면 자신의 빛과 그림자를 이해하고, 이를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 
 
‘지금, 여기’를 사는 것으로 삶은 완성된다: 알프레드 아들러의 심리학을 쉽게 정리해놓은 『미움받을 용기』라는 책을 참 재미있게 읽었다. 그 책에는 두 사람이 등장하는데, 철학자와 젊은 청년이다. 이 책에서 철학자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아들러의 목적론은 ‘지금까지의 인생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앞으 로의 인생에는 아무런 영향도 없다’라고 말해주는 거지. 인생을 결정하는 것은 ‘지금, 여기’를 사는 자네라고 말일세. … 목표 같은 건 없어도 괜찮네. ‘지금, 여기’를 진지하게 사는 것, 그 자체가 춤일세.
심각해질 필요 없어. 진지하게 사는 것과 심각한 것을 착각하지 말게.” 철학자는 또 말한다. “다른 사람의 시선을 신경 쓰고 다른 사람의 안색을 살피면서 사는 인생, 다른 사람이 소망을 이룰 수 있게 거들면서 사는 인생, 자네 말대로 이정표가 될지도 몰라. 하지만 너무 부자유스러운 삶 아닌가?” 우리가 그런 부자유스러운 삶을 택하는 이유는 인정 욕구 때문이 아니라, 누구에게도 미움받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든 사람에게 미움받지 않는다는 건 부자유스럽고 불가능한 일이기에 자유를 행사하 려고 하면 대가가 따르고, 타인으로부터 미움을 받을 수밖에 없다. 
 
- 11 - 발가벗은 힘 
 
『미움받을 용기』에서 철학자는 ‘목적지에 도달하려는 인생’은 ‘키네시스(kinesis)적 인생’이라 할 수 있고, ‘실현해가는 활동에 초점을 맞추는 인생’은 ‘에네르게이아(energeia)적 인생’이라 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일반적인 운동을 지칭하는 키네시스에는 시작과 끝이 있다. 그 시작에서 끝에 이르기까지의 운동은 가능한 한 효율적이고 신속하게 달성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급행열차를 탈 수 있다면 일부러 역마다 정차하는 일반 열차를 탈 필요가 없는 것처럼 말이다. 그리고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그 여정은 불완전하다. 아직 목적지에 도착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에네르게이아란, ‘지금 하고 있는’ 것이 그대로 ‘이루어진’ 상태가 된 운동을 말한다. 과정 자체를 결과로 보는 운동이다. 
 
등산을 할 때, 그 목적이 정상에 오르는 것이라면 그것은 키네시스적 행위라 할 수 있다. 키네시스적 산행에서는 정상에 오르지 못하면 그 등산은 실패한 것이다. 하지만 등산의 목적이 정상에 오르는 것이 아니라 등산 그 자체라면 에네르게이아적 행위라 할 수 있다. 산 정상에 오르고 안 오르고는 상관 없다. 에네르게이아적 관점에서 보면 인생은 언제나 완결 상태에 있다. 철학자의 말처럼 지금까지의 인생에 무슨 일이 있었든지, 그것은 앞으로의 우리 인생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한다. 인생을 결정하는 것은 ‘지금, 여기’를 사는 것이다. ‘지금, 여기’를 진지하게 사는 것, 그 자체로 삶은 완성된다. 
 
 
- 12 - 발가벗은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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