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흐린세상건너기 (이외수) <<<<<
[1. 내 인생은 갈망으로 시작됐다]
[어느 가로수의 일기에서]
다시 어둠이 내립니다.
도시에서는 어둠이 내리면
안식보다 외루움이 먼저 찾아듭니다
별은 보이지 않습니다
폐병을 앓는 달 하나
기력없는 얼굴로 떠오릅니다
하나님 제가 진실로
당신이 말씀으로 지으신 한그루 나무라면
왜 제 영혼 속에는 아직
단 한 마리의 새도
날아와 집을 짓지 않는 걸까요
밤새도록 기도하고
늦잠에서 깨어나 보니
해는 이미 중천에 떠올라 있었고
내 발밑에 드리워진 그늘을 이불삼아
노인 하나 숨져 있었다
유난히 햇볕이 따스한 봄날
새가 되어 날아가는 노인의 영혼을 보았다
사랑하는 것은 행복하나니...
남녀간의 사랑이야말로 이 세상에서 가장 위대하고 가장 완벽한 정열이다.
남녀간의 사랑은 이원적이고 상반적인 양성의 사람이 만나 이루는 것이기
때문이다. 남녀간의 사랑은 수축과 이완을 거듭하는 생명의 고동이다. -D. H.
로렌스
죽음의 공포보다 강한 것은 사랑의 감정이다. 헤엄을 못 치는 아버지가 물에
빠진 자식을 건지기 위해서 물 속에 뛰어드는 것은 사랑의 감정이 시킨 것이다.
사랑은 나 이외의 사람에 대한 행복을 위해서 발로 되는 것이다. 인생에는
수많은 모습이 있지만, 그것을 해결할 길은 오직 사랑뿐이다. 사랑은 나 자신을
위해서는 약하고 남을 위해서는 강하다. -L. N. 톨스토이
신적인 사랑, 완전한 사랑, 영원불변한 사랑을 그대에게 드린다면 그대는 어느
정도 크기의 그릇을 내밀 수가 있으신지요. -이외수의 노트 중에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없는 사람은 또한 사랑도 느낄 수 없다. 사랑을 느낄 수
없는 사람은 또한 사랑을 줄 수도 없다. 그러나 사랑을 줄 수가 없는 사람도
사랑을 받을 수는 있는 법이다. 그래서 사랑이 좋은 것이다. -이외수의 노트
중에서
지혜는 사랑을 사랑인 줄 알게 하고, 덕은 그것을 남에게 베풀게 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함으로써 사랑을 받는 그릇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점차로 커지게
됩니다. 그리고 그릇이 커질수록 더 많은 것들에게서 아름다움을 느끼게 됩니다.
따라서 아무리 하찮은 것이라 하더라도 소중한 눈길로 바라보게 됩니다. 그리고
세상 사람들이 행하는 여러 가지 잘못들도 용서하게 됩니다. 아울러 우리가
우리에게 죄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처럼 우리의 죄도 사하여지게 됩니다.
-이외수의 노트 중에서
사랑이라는 것은 결코 반대말이 없습니다. -이외수의 노트 중에서
선한 일을 많이 행한 자일수록 사랑을 받는 그릇이 큽니다. 따라서 큰 사랑을
받을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작은 그릇을 가진 자는 큰 사랑을 주어도 담을 수가
없습니다. 그릇의 크기만큼만 받고 나머지는 그릇밖으로 모두 흘려 버리죠.
그리고 그릇 속에 담겨 있는 사랑만 사랑이라고 생각하게 되죠. 사랑을 배경으로
해서 일어나는 각종 범죄는 만족스런 사랑을 갈구하는 마음에서 비롯되어지는
감정, 즉 증오, 시기, 질투 따위를 행동으로 옮길 때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그것은 사랑을 받는 그릇이 작은 자들이 그릇보다 큰 사랑을 달라고 생떼를 쓰는
것입니다. 그런 사람들은 남 때문에 작은 사랑밖에는 베풀 수가 없습니다.
신적인 사랑, 완전한 사랑, 영원 불변하는 사랑은 그것을 받을 수 있는 크기의
그릇이 마련된 다음에라야 얻을 수가 있고 느낄 수가 있는 것입니다. -이외수의
노트 중에서
한 젊은 숙녀가 어떤 책을 끝까지 읽고는 그녀가 읽었던 것 중 가장 재미없는
책이라고 흑평을 하였다. 그런 후 오래지 않아 그녀는 한 젊은이를 만나게
되었고, 그들의 우정은 사랑으로 무르익었으며, 급기야 그들은 약혼을 하게
되었다. 그가 약혼녀의 집을 방문한 어느 저녁, 그녀가 그에게 말했다.
"서재에 있는 어떤 남자가 지은 책을 읽은 적이 있는데 당신 이름이 그 남자의
이름과 같지 뭐예요.굉장한 우연이죠?"
"아니, 난 그렇게 생각지 않아요."
그가 말했다.
"왜 그렇지요?"
"간단해요. 그건 바로 내가 쓴 책이거든요."
그녀는 그 책을 다시 읽기 위해 이른 아침까지 밤을 새웠고, 그것을 다 읽었을
때 그녀는 그것이 이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책이라고 생각했다.
에로스는 포로스와 페니아의 아들이다. 에로스의 아버지 포로스는 충족, 부유,
풍만의 신이다. 에로스의 어머니 페니아는 빈곤, 결핍, 가난의 신으로, 모든
것이 모자라고 부족한 신이다. 에로스는 부유의 아버지와 빈곤의 어머니 몸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항상 부족과 결핍을 느끼는 동시에 언제나 풍족과 부유를
동경하고 갈구한다. 이것이 에로스의 본질로, 에로스는 자기의 빈곤과 부족과
결핍을 자각하고 부유와 충족과 풍만의 세계를 희구한다. 사랑은 완전을
지향하는 부단한 욕구이다.
아아, 청춘
젊은이는 항상 미래를 내다보고, 노인은 미래가 없기 때문에 항상 과거를
되돌아보게 마련이다. -B. S. 라즈니쉬
젊음의 특징은 아마도 손쉬운 행복을 누릴 수 있는 그 천부의 자질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젊음이란 무엇보다 먼저 거의 낭비에 가까울 정도로 성급한
충동이다. -A. 카뮈
아아, 청춘-사람은 그것을 일시적으로 소유할 뿐이고, 나머지 시간은 그것을
추억하는 것이다. -A. 지드
나는 그 인품 속에 얼마간의 노인적인 면을 가지고 있는 청년을 믿음직하게
여긴다. 똑같이 청년적인 면을 다소 지니고 있는 노인을 좋게 생각한다. 이와
같은 규칙에 따르는 인간은 나이가 들어도 마음이 늙는 일이 결코 없다. -M. T.
키케로
어느 아버지가 전화기 옆에 메모판에 그의 딸이 쓴 종이 쪽지가 붙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아빠, 저는 지금 머리 손질하러 가요. 만일 톰에게서 전화가 오면 8시에 전화해
달라고 전해 주세요. 그런데 허브한테서만 전화가 올 경우에는 8시에 전화하라고
전해 주시고요, 만약 둘 모두에게서 전화가 올 경우에는 허브에게 8시 15분이나
30분에 전화하라고 하세요. 그리고 만일 톰이나 허브에게서는 전화가 오지 않고
티미에게서만 전화가 오면 그에게 8시에 전화해 달라고 전해 주세요. 그런데
혹시 두 명 모두에게서 전화가 오든가, 그 중 한 명에게서 전화가 오면,
티미에게 8시 30분이나 8시 40분에 전화해 달라고 좀 전해 주세요." 티나로부터.
[애정의 조건]
남자의 애정은 그가 육체의 만족을 얻는 순간부터 눈에 보이게 저하한다. 어떠한
여자라도 그가 소유한 여자보다 많은 매력을 갖고 있는 것처럼 생각되어 그는
변화를 바란다. 거기에 반해서 여자의 애정은 그 순간부터 증대한다. -A.
쇼펜하우어
사랑을 하는 자의 첫째 조건은 그 마음이 순결해야 한다. 상대방의 인격을
존중하지 않고는 진실한 연애라고 할 수 없다. 그리고 그 마음과 뜻이 흔들림이
없어야 한다. 신 앞에서도 부끄러움이 없고 동요함이 없어야 한다. 동시에
대담성이 있어야 한다. 장애물에 굴하지 않는 용기를 지녀야 한다. 이와 같은
조건이 갖추어졌다면 그것은 참된 애정이고 진살한 연애이다. -A. 지드
정욕에 완전히 사로 잡힌 사람은, 늙어서는 특히 더 그렇겠지만 맹목적이 되어서
가망이 없는 것도 있는 것처럼 생각하는 법이다. 그리고 아무리 훌륭한
인간일지라도 분별력을 잃어버려서 어리석은 아이들처럼 행동한다.
-도스도예프스키
벌레들은 불에 타 죽는 줄도 모르고 불 속으로 날아든다. 물고기는 위험한 줄도
모르고 낚시 끝의 먹이를 문다. 그러나 우리들은 불행의 그물이 있음을 잘
알면서도 관능적인 향락을 떠나지 못한다. 인간의 어리석음에는 한이 없는
것이다. -인도 격언
스코틀랜드 댐프르이 스위트 하트 사원 은 영어의 sweet heart를 애인 의
동의어로 하는 원인을 만들었다.
이 사원은 1209년에 죽은 버나드 성주 존 바리올의 아내 데보가리 부인이 세운
것인데, 부인은 남편이 죽은 뒤에 남편의 심장을 향으로 채워 상아의 함에 넣고
이것을 나의 가장 사랑하는 심장, 말없는 반려 라 하여 늘 가슴에 품고 있었다.
부인은 세상을 떠나기 전에 "만일 내가 죽으면 굳게 맺힌 두 마음이 영원히 함께
지낼 수 있도록 내 가슴 위에 남편의 심장을 안긴 채 묻어 주오."라는 유언을
하였다.
부인 생전에 마련해 놓은 묘지에 사원을 세우고, 이 절을 달콤한 마음 이란
라틴어로 이름 붙였는데, 후일에 영국식으로 고쳐서 스위트 하트 사원 이라
부르게 되었다. 1220년 부인이 죽자마자 비로소 스위트 하트 란 이름이
문학작품에 나타나고, 그 이후로 영어를 말하는 사람 사이에서 애인 의
동의어로 일반적으로 쓰이게 되었다.
[사랑의 마음]
남을 증오하는 감정이 얼굴의 주름살이 되고 남을 원망하는 마음이 고운 얼굴을
추악하게 만든다. 감정은 늘 신체에 대해서 반사운동을 일으킨다. 사랑의 감정은
신체 내에 조화된 따스한 빛이 흐르게 한다. 그리고 맥박이 고르며 보통 때보다
기운차게 움직인다. 또 사랑의 감정은 위장의 활동을 도와 음식 소화를 잘
시킨다. 이와 반대로 남을 원망하고 미워하는 감정은 혈액순환을 방해하는
동시에 맥박을 급하게 하며, 위장의 운동이 정지되어 음식을 받지 않게 할 뿐만
아니라 먹은 음식은 부폐되기 쉽다. 그렇기 때문에 사랑의 감정은 무엇보다도
건강에 좋은 것이다. -R. 데카르트
어떤 젊은이가 그의 이상형의 소녀에게 보내는 편지에 마음속에 있는 헌신적인
사랑을 쏟아 놓았다.
"나의 사랑이여, 나는 당신을 위해서라면, 가장 높은 산도 오를 수 있고, 가장
넓은 강도 헤엄쳐 건널 수 있고, 불타는 사막도 가로지를 수 있고, 목숨을 걸
수도 있습니다."
추신: 토요일에 만나 주십시오. 만약 비가 오지 않는다면.
[연 애]
연애를 하면서 동시에 현명하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푸브릴리우스 시루스
참다운 정열이란 아름다운 꽃과 같다. 그것이 피어난 땅이 메마른 곳일수록 한층
더 보기에 아름다운 법이다. -발자크
사랑하는 남자는 자기의 능력 이상으로 사랑받기를 원하는 인간이다. 그것이
연애하는 모든 남자를 우습게 보이게 하는 이유이다. -S. R. N. 샹포르
남자는 여자에게 모든 것을 바치라고 요구한다. 그러나 여자가 모든 것을 바쳐
생애를 다하여 헌신하면, 남자는 그 중하에 고통을 받는다. -S. 보부아르
연애는 천연두와 같다. 젊었을 때 걸리지 않으면 좀처럼 걸리지 않거나 전혀
걸리지 않고도 지낼 수 있다. 그러나 그러한 나이가 되어서 걸리면 그만큼
위험하다. -A. F. F. 코체부
연애는 그것이 계속되는 동안에는 제 힘으로 존속한다. 아니, 때로는 오히려
그것을 소멸시키는 것처럼 보이는 사실, 변덕이라든가 냉혹함이라든가
소원함이라든가 질투 따위에 의해서도 존속한다. -라브뤼에르
연인들은 서로 무슨 말이든 털어놓을 수 있다고 자부하지만, 대체로는 항상
무언가를 서로 감출 필요가 있다. 여자가 숨김 없는 태도로 하나하나
털어놓음으로써 자기를 사랑하는 남자를 놀라게 하고 호감을 사는 경우, 그런
선심의 배후에는 거의 언제나 하나의 이유가 있다. 즉, 남자가 알아서는 안 되는
한 가지 일을 감추기 위해 그처럼 많을 것을 고백하는 것이다. 마치 뭔가를 감춘
장소에 댕댕이덩굴을 키우듯이, 무성한 고백으로 자기의 비밀을 감추려 하는
것이다. -A. 보나르
연애는 일종의 예술이다. 가장 순수한 예술이다. 창조의 기쁨이 항상 그곳에서
움직이고 생명이 그곳에서 나오며 영적인 것이 그곳에 지배된다. 그들은
시인이며 또한 종교가다. 미의 창조가 그들을 지배할 뿐만 아니라 경건한 그
무엇이 그들의 마음을 지배한다. 쇼펜하우어의 말처럼 인생의 의지는 이 경우에
그 최고의 능력에 달하는 것이다. -심 훈
연애란 한 남자가 한 여자의 몸, 정신, 혼 전체를 완전히 받아들이는 결단인
동시에 자기의 몸, 정신, 혼 전체를 그에게 내주는 결단을 의미한다. 때문에
연애의 대상은 우주가 생겨서 없어지기까지 한 번밖에 난 일 없는 바로 그
사람에 대한 나의 결단이요, 누구도 그의 자리에 대치할 수 없는 하나뿐인 그
사람인 것이다. 그도 나도 결코 완전한 인간이 못 되는 까닭에 꾸준한 인격적인
노력을 거쳐 마치 조각가가 정으로 돌을 쪼아 조각을 만들어 가듯이 서로가
다듬어 가는 하나의 예술이 곧 연애이다. -강원용
데이비드 토머스는 42년 동안 매주 그의 이웃인 레이첼 존스의 집 문 밑으로
편지를 넣었다. 편지 한 통에는 그들의 나이 32세 때 그들을 헤어지게 만들었던
사건에 대한 오해를 풀고 다시금 관계를 개선해 보자는 내용들로 가득했다.
그러나 레이첼 존스는 편지를 불태워 버렸을 뿐만 아니라 구혼자인 데이비드
토머스를 상대조차 하려 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들은 이런 상태로 장구한 세월을
기다려 왔던 데이비드가 마침내 용기를 내어 그녀의 집 문을 두드려 청혼했을 때
그녀가 승낙함으로써 오랜 숙원이었던 결혼을 하게 되었다. 그 당시 그들의
나이는 74세였다.
결혼은 둘이 만나 하나 되는 것
사랑하는 이의 시선에서 받은 최초의 일별은 인간의 마음에 뿌려진 씨와 같고 그
입술의 첫 입맞춤은 삶의 나뭇가지 위에 피어난 한 송이 꽃과 같은 것처럼,
결혼으로 결합된 두 연인의 합일은 그 씨에서 피어난 최초의 꽃에 맺힌 열매와
같은 것이다. -K. 지브란
고약한 남편이 매우 선량한 아내를 가진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그것은 남편이
어쩌다가 친절을 베풀면 그 친절이 돋보이기 때문이든가, 아니면 아내 편에서
자기의 인내심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기 때문일 것이다. 친구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고집을 부려 스스로 고약한 남편을 선택한 경우에는 필연코 후자와
같이 자기의 어리석음을 보상하는 여자가 마련되기 때문이다. -F. 베이컨
즐거운 생활을 하려거든 결혼하시오. 장미빛 혈색의 건강을 얻으려거든
결혼하시오. 훌륭한 아내는 하나님께서 남자에게 주는 최상의 선물이고, 그의
행운의 천사이며, 셀 수 없이 많은 은총을 전해 주는 사도입니다. 또한 아내는
남자에게 있어서 많은 미덕을 같춘 보배이며, 보석 상자입니다. 그녀의 음성은
가장 감미로운 음악이며, 그녀의 미소는 가장 밝은 광명, 그녀의 입맞춤은
순결의 보호자이며, 그녀의 팔은 남편의 안전을 보장해 주는 울타리, 남편의
건강과 생명의 치료약입니다. 그녀의 근면이 남편에게 재물을 가져다 주고,
절약이 남편의 안정된 생활을 보장해 줍니다. 그녀의 입술은 충실한 조언자이며,
그녀의 가슴은 그가 걱정을 잊고 편히 쉴 수 있는 곳입니다. 그리고 그녀의
기도는 남편에게 하늘의 축복을 내려 달라고 부탁하는 가장 유능한 남편의
후원자입니다.
어느 날 기자가 버나드 쇼에게 물었다.
"금요일에 결혼한 사람은 평생 불행하다는 말을 믿으십니까?"
쇼는 대답했다.
"물론입니다. 금요일이라고 예외일 수야 있겠습니까?"
벨기에의 브루게에 사는 아드리안 귀오라는 부인은 23년 동안 652회나 약혼을
하였고 53회나 결혼하였다. 꼭 열이틀 만에 마음이 변한 셈이다.
아마, 이것이 세계에서 가장 엉덩이가 가벼운 여자의 기록이겠지.
[가정은 행복의 요람]
남자에게는 피워 물 파이프 하나, 읽을 만한 책 한권을 허락하여라. 그러면 방은
누추하더라도 가정은 온화한 기쁨으로 밝아지리라. -J. 톰슨
가정은 행복을 저축하는 곳이지, 그것을 채굴하는 곳이 아니다. 얻기 위해
이루어진 가정은 반드시 무너질 것이다. 주기 위해 이루어진 가정만이 행복한
가정이다. -내촌감삼
세계적인 애창곡 '홈 스위트 홈'을 만든 존 하워드 페인은 한 번도 가정을 가져
본 적이 없었다. 그가 이 노래를 지은 것은 프랑스 파리에서 글자 그대로 엽전
한푼 없는 처량한 신세에 놓여 있을 때였다. 그는 가정을 가지지 않고 이 지구
위를 헤매었다 한다. 1851년 3월 3일 C. E. 크라크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그는
이런 말을 했다.
"이상한 얘기 같지만 세계의 모든 사람들에게 가정의 기쁨을 자랑스럽게 노래한
나 자신은 아직껏 내 집이라는 맛을 모르고 지냈으며 앞으로도 맛보지 못할
것이오."
그는 이 편지를 쓴 1년 뒤 튀니스에서 사는 집도 없이 거의 길가에 쓰러지듯 이
세상을 떠났다. 그러다가 얼마 지난 뒤에 고향인 워싱턴의 오크 언덕 공동묘지에
이장되어 비로소 안주의 땅을 얻었다.
미국의 저명한 여성 상무장관의 남편이 자살소동을 벌인 적이 있었다. 그 부부는
아내가 상무장관이 되기 전에는 같은 대학의 교수로서 서로 끔찍이 사랑하며
즐겁게 지냈다고 한다. 그러나 아내가 출세하여 상무장관이 되고 나서는 늘상
워싱턴에서 살다시피 해 일주일 내내 아내의 얼굴조차도 보기 어려울 정도였다.
남편은 그만 삶의 기쁨을 잃고 말았다. 아내에 대한 여성해방 운동가들의 환호,
상무장관의 명성으로도 아무런 기쁨을 맛보지 못한 남편은 결국 자살을 기도하게
되었던 것이다.
가정 생활이 파탄에 이르자 여성 상무장관은 단호히 장관직을 포기하고 가정을
택했다. 그러자 그때서야 비로소 잃어버렸던 가정의 안정과 행복을 되찾을 수
있었다고 한다. 이 세상에서 가정보다 더 따뜻하고 좋은 곳은 없다. 부부간의
사랑, 부모 자식간의 사랑은 순수하고 참된 것이다.
[행복은 맞춤복]
우리는 완전한 행복을 기대하기 때문에 불행해지는 것이다. 인간은 비극적인
존재이다. 자기 자신을 비극적인 존재라고 규정함으로써 비로소 약간의 행복을
기대할 수가 있다. -카토타이즈
어느 곳에 돈이 떨어져 있다면 길이 멀어도 주으러 가면서, 제 발 밑에 있는
일거리는 발길로 차 버리고 지나치는 사람이 있다. 눈을 떠라! 행복의 열쇠는
어디에나 떨어져 있다. 기웃거리고 다니기 전에 먼저 마음의 눈을 닦아라! -D.
카네기
기성복보다는 맞춤복이 몸에 잘 맞는다. 그러나 사람들은 대개 기성복과 같은
행복을 머리에 그리고 있다. 자기에게 맞도록 만드는 것보다 이미 되어 있는
행복을 손에 넣고 싶어한다. 무슨 일이든 자기 마음대로 된다면 오히려 인생의
재미를 모르고 말 것이다. -알랭
행복은 기운이 세지 못했지만, 불행은 몸이 튼튼하고 힘이 세었다. 기운이 센
불행은 행복을 보기만 하면 덤벼들어 못 살게 굴었다. 행복은 견딜 수가 없어서
이리저리 피해 다니다가 피할 곳이 없게 되자 하늘로 날아 올라갔다. 하늘로
올라간 행복은 제우스 신에게 이 사실을 의논했다. 그러자 제우스 신은 이렇게
대답했다.
"행복들이 모두 이곳에 있으면 나쁜 불행한테 고생을 당하지 않아 좋기는
하겠지만 세상 사람들이 너희들을 좋아하고 너희들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으니
여기서만 살 수도 없지 않느냐. 그러니 여럿이 한꺼번에 내려가지 말고 여기서
갈 곳을 보아 두었다가 하나씩 하나씩 행복을 얻을 수 있는 사람에게 뛰어가도록
하여라. 그러면 괜히 여럿이 가서 갈 곳을 찾다가 불행에게 붙들리지도 않고
좋지 않겠느냐?"
이렇게 되어서 이 세상에는 행복은 좀처럼 볼 수가 없고 불행은 여기 저기서
숱하게 볼 수 있게 된 것이라고 한다.
[친 구]
너는 너의 친구에게 순수한 공기이고 고독이며 빵이고 약인가? 많은 사람들은
자기 자신의 쇠사슬은 풀지 못해도 친구에게는 구원자가 되기도 한다. -F. W.
니체
아직 어렸을 때 나는 남들이 줄 수 있는 것 이상을 그들에게 바랐다. 영원한
우정, 영원한 감동과 같은 것을. 이제는 그들이 줄 수 있는 이하의 것을 바랄 수
있게 되었다. 아무 말 없이 함께 있는 것을. 그런데 그들이 주는 감동과 우정과
그들의 고상한 몸짓은 내 눈에 완전히 기적과 같은 가치를 가지고 있는 듯이
보인다. 그것은 순전한 은총이 베풀어진 것과 같다. -A. 카뮈
우정이란 사람이 살아가는 과정에서 맺게 되는 인간과 인간 사이의 밀접한
관계이다. 친구가 없는 사람들을 보면 대개가 다른 어떤 사랑도 오래
지속시키지를 못한다. 그런 사람들은 이혼을 거듭하고 가족들과 서로 떨어져
있으며 직장생활도 원만하지 못하다. 반면에 친구를 잘 사귈 줄 아는 사람은
행복한 결혼생활을 오래도록 지속하고 직장의 동료들과도 잘 어울리며
자녀들과도 함께 인생을 즐긴다. -알렌 L. 엑기니스
시정배의 사귐은 이익으로 하고, 얼굴로서의 사귐은 아첨으로 하는 법이다.
그러므로 아무리 좋은 사이일지라도 세 번만 거듭 요청이 있으면 틈나지 않는
이가 없으며, 숙원이 있더라도 세 번만 거듭 물건을 선사하면 친절해지지 않는
이가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이익의 사귐은 계속되기가 어렵고, 아첨의 사귐은
오래 가지 않는 법이다. -박지원
영국의 어느 출판사는 친구 란 낱말에 대해서 제일 좋은 정의를 내린 사람에게
상금을 걸었다. 수천이나 되는 정의 중 다음 것들이 선택되었다.
'기쁨은 곱해 주고 고통은 나눠 갖는 사람.'
'우리의 침묵을 이해하는 사람.'
'많은 동정들이 쌓여서 옷을 입고 있는 것.'
'언제나 정확한 시간을 가리키고 절대로 멈추지 않는 시계.'
하지만 다음의 정의가 1등을 차지했다.
'친구는 온 세상이 다 나의 곁을 떠났을 때 나를 찾아오는 사람이다.'
춘추시대의 제나라에 관중과 포숙아라는 두 신하가 왕을 모시고 있었다. 둘은
젊었을 때부터 아주 가까운 친구였다. 그들이 동업으로 장사를 했을 무렵,
포숙아는 제 몫을 많이 차지한 관중을 욕심쟁이라고 탓하지 않았다. 관중이
자기보다 가난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또 관중이 여러 번
파면이 되었지만 무능하다고 욕하지 않았다. 일에는 운과 불운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전쟁할 때마다 도망쳐 왔어도 비겁하다고 일컫지 않았다.
그에게는 늙은 어머니가 있음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뒤에 춘추오패의 하나가
된 환공을 도와 천하를 움직이는 대 정치가가 된 관중은 이렇게 말하였다.
"나를 낳아 준 것은 부모지만 나를 알아준 것은 포숙아이다."
[친구를 위하여 술이 있다.]
술이 훌륭한 사람을 더 훌륭히 했다는 말은 없다. 한편 어리석은 사람은 술로
인해서 점점 더 어리석어질 뿐이다. 술은 구설을 많게 하고, 감정을 폭발시키고,
일을 저지르고, 변을 일으킨다. 혼자 마시는 술은 아직 괜찮다. 둘이 대작하는
술은 덜 좋다. 셋이 마주 앉아 마시게 되면, 드디어 그러한 폐단이 생기려고
한다. 더구나 여러 사람이 왁자하게 모여 술 마시는 자리는 간단히 예를 차리는
정도에 그칠 것이지 흥을 돋울 필요는 없다. 또 마음에 괴로움이 있어 그
괴로움을 잊기 위해서 술을 마시는 일이 있는데, 이것도 나쁜 습관을 만드는
것이니 삼가는 것이 좋다. 술로 인해서 사람이 그 운명을 그르치는 일을 생각해
볼 때 더욱이 그렇다. -중국 명언
술을 탐내는 마음은 본질적으로는 바른 마음이다. 술과 차를 대비할 때, 그
차이점은 이렇게 표현할 수 있다. 차는 은자와 같고, 술은 기사와 같다. 술은
친구를 위하여 있는 것이고 차는 조용한 유덕자를 위하여 있는 것이다. -임어당
사람은 체면 있는 신사로 술집에 들어갔다가 중죄인으로 술집에서 나온다.
-글롭스
첫째 술잔은 갈증을 낫게 하고 둘째 술잔은 영양이 되며, 세째 잔은 유쾌한
기분을 준다. 그러나 넷째 잔에 가서는 사람을 미치광이로 만든다. -영국속담.
거울은 당신의 흐트러진 머리칼을 가르쳐 준다. 술은 당신의 흐트러진 마음을
가르쳐 준다. 술잔 앞에서는 마음을 여미라! -독일 속담
연암 박지원이 술낚시 로 감투를 얻은 이야기는 유명하다. 연암은 집이
가난하여 좋아하는 술도 제대로 마시지 못했다. 손님이나 와야 아내는 겨우 두
잔의 탁주를 내놓을 뿐이었다. 그래서 연암은 그럴 듯한 풍채의 인물만 보면
가짜 손님으로 끌어다가 술 마시는 미끼로 삼았다. 하루는 그가 자기 집 앞에서
어슬렁거리고 있는데 마침 사인교를 타고 지나가는 사람이 있었다. 연암은
무작정 길을 가로막으며 정중한 음성으로 말했다.
"영감, 누추한 집이나마 잠시 들렀다 가십시오. 저의 집이 바로 여기 올시다."
"나는 지금 입직하는 길이라 틈이 없소."
"흥! 임금을 모시는 분이라 도도하군. 담배나 한 대 피우고 가라는데, 그렇게 굴
것까진 없잖소."
연암은 도리어 호령조로 말했다. 사인교를 탄 사람은 이 승지였다. 그는 선비에
대한 예의는 아는 인품이어서 연암의 뒤를 따라 방으로 들어갔다.
"손님이 오셨으니 술상 내 오너라."
탁주 두 잔과, 안주로는 김치가 나왔다. 연암은 자기 잔의 술을 쭉 들이켜고는
손님 잔의 술까지 마셔 버렸다. 이 승지는 연암을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영감! 뭐 이상히 여길 것 없고. 오늘은 영감이 내 술낚시에 걸려 들었소, 하하."
"도대체 당신은 누구시오. 그리고 술낚시는 무슨 뜻이오?"
연암은 그제야 술낚시에 대한 내력을 이야기했다. 그날 밤 이 승지는 정조
임금에게 그 이야기를 하였다. 그 선비가 누구인지 모르고 하는 이 승지의
얘기를 들은 정조 임금은 말했다.
"그 사람은 분명 연암 박지원이다. 자기 재주를 믿고 방약무인이 지나쳐 벼슬을
안 주었는데, 그다지도 궁하다니 참으로 안됐군."
그렇게 말한 정조 임금은 그에게 곧 초시를 보게 하고 안의 현감 자리를 주었다.
필리핀의 강철 기술자인 맹 카리오는 어느 날 경찰의 요청으로 강철로 된
유치장을 세우게 되었다. 맹 카리오는 그 일을 훌륭히 해내 완공되던 날
공사비를 두둑이 받았다. 그리고 경찰은 그것이 매우 잘 되었다. 라며 흡족해
하였다.
그는 그의 걸작품에 대한 흡족한 마음과 얼마간의 일로 주머니 사정이 좋아
기뻐하였다. 그리하여 그는 친구들을 초청해서 여러차례의 술 잔치를 벌였다. 맹
카리오는 비틀거리면서 집으로 돌아오던 중에 경찰 순찰 대원과 만나게 되었다.
그는 결국 통행 금지 위반으로 감금되었다. 그의 걸작품의 최초 이용자로서...
[인생]
인생은 한 권의 책과 흡사하다. 미련한 사람들은 그것을 건성건성 읽어
버리지만, 현명한 사람들은 정성들여 그것을 읽는다. 왜냐 하면 그는 한 번밖에
그것을 읽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J. 보이에르
인생의 목적은 끊임 없는 전진이다. 앞에는 언덕이 있고, 냇물이 있고, 진흙도
있다. 걷기 좋은 평탄한 길만이 아니다. 먼곳으로 항해하는 배가 풍파를 만나지
않고 조용히 나갈 수는 없다. 풍파는 언제나 전진하는 자의 벗이다. 차라리 고난
속에 인생의 기쁨이 있다. 풍파 없는 항해, 얼마나 단조로운가! 고난이 심할수록
내 가슴은 뛴다. -F. W. 니체
인생은 사고하는 사람에게는 희극이며 감각하는 사람에게는 비극이다. 실로
인생은 때로는 비극이지만 또 자주 희극이기도 하다. 그러나 대체로 말한다면
인생은 우리들이 선택하는 대로 되는 것이다. -월폴
다른 사람 아닌 그대가 생의 흐름을 건너갈 다리는 그대 한 사람을 젖혀
놓고서는 아무도 갈 수 없는 것이다. 하기야 세상에는 그대를 업고 개울을 건네
주려고 하는 수많은 샛길과 다리가 있다. 그러나 그것은 그대 자신을
희생시키기에 작정되어 있는 것이다. 그대는 인질로 잡히고, 자기 자신을
잃어버릴 것이다. 세상에는 그대를 젖혀 놓고서는 다른 아무도 갈 수 없는 오직
한 개의 길이 있다. 어디로 가느냐고 묻는 것은 금물이다. 아무 소리 말고 그
길을 가라. -F. W. 니체
그대가 진실로 아름답게 살고 싶다면 가난에 익숙하고 세상살이에 서투르라.
-이외수의 노트 중에서
여우 한 마리가 포도원 곁에서 서성거리며 어떻게 하든지 안으로 들어가려고
애쓰고 있었다. 그러나 울타리가 있어서 기어 들어갈 수가 없었다. 그래서
여우는 사흘 동안이나 단식하고 몸을 여위게 한 다음 간신히 울타리 사이를 빠져
기어 들어가는 데 성공했다. 포도원에 들어간 여우는 실컷 먹고 나서
포도원으로부터 빠져 나가려 했다. 그러나 배가 잔뜩 불러서 빠져 나갈 수가
없었다. 그때 여우는 말했다.
"결국 배 사정은 들어갈 때와 나올 때가 같구나."
인생도 그와 같다. 알몸으로 태어나서 죽을 때도 역시 알몸으로 죽어가지 않으면
안 된다.
죤 듀이의 90회 생일을 며칠 앞둔 한 모임에서 한 젊은 박사가 그의 생의 철학에
관해 수준 낮은 의견을 부지중에 말했다.
"생의 동기란 무엇입니까?"
"생의 동기란 당신을 끊임없이 산에 오르게 하는 어떤 힘이지요."
위대한 철학자는 재빨리 대답했다.
"등산! 그럼 그게 무얼 의미하는 것인가요?"
젊은이가 기죽지 않고 다시 응수했다.
"당신이 올라갈 새로운 산을 찾는 것이지요. 당신은 내려와서 그 다음 산에 오를
것이오. 그러고는 또다시 다음 산을 보고 다시 오를 것이오."
듀이는 젊은이의 무릎 위에 부드럽게 손을 얹고는 말했다.
"당신이 오를 다른 산을 찾기 위해 산에 오르는 것에 더 이상 흥미가 없어졌을
때 생은 끝나고 마는 것이오."
19세기 런던의 패션가에 있는 로드차일드 맨션을 지나는 사람들은 그 건물 처마
끝 벽면에 수평으로 튀어나온 쇠시리 모양의 장식이 아직 완성되지 않은 것을
보며 모두 그것을 이상하게 생각했다. 세계적인 부자가 그 부분을 만들지 못할
정도로 돈이 없었을까, 아니면 부주의해서 빠뜨린 것이란 말인가?
그러나 이유는 간단했고 시사하는 바가 많았다. 로드차일드 경은 정통파의
유태인이었는데, 모든 경건한 유태인의 집에는 전통적으로 이런 옛말이 전해
내려오는 것이었다.
'미완성의 부분을 꼭 남겨 두도록! 그리하며 아브라함과 같이 우리는 이
지구상에 순례자이며 잠시 들렀다 가는 것임을 증거하라.'
[삶에는 알맞은 짐이 필요하다]
우리가 삶을 사랑함은 우리가 사는 일에 익숙해졌기 때문이 아니라, 사랑하는
일에 익숙해졌기 때문이다. 사랑 속에는 언제나 얼마간의 광기가 들어 있다.
그러나 광기 속에는 언제나 얼마간의 이성이 들어 있는 것이다. -F. W. 니체
세계 어디에도 휴식과 평안은 없다. 도처에 싸움이 있을 뿐이다. 그리하여
싸움은 어떤 자는 노예로 만들고 어떤 자는 해방시켜 자유인으로 만든다.
"신들이나 인간이 싸움만 않는다면." 호메로스는 이렇게 말했다. 그러나 그것은
큰 오산이다. 만약에 이 말대로라면 만물은 소멸해 버릴 것이 틀림없다. 이
싸움으로 인해 만물은 생성하거나 멸망하니까. 어떤 자의 죽음은 어떤 자의 삶이
된다. 장작이 탈 때 나무는 죽지만 불은 살아난다. -일리인
우리들은 아이들이 태어나면 기뻐하고 사람이 죽으면 슬퍼한다. 하지만 이것을
거꾸로 해야 할 것이다 아이들이 태어났을 때는 이제부터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것이고, 사람이 죽었을 때는 그가 무엇인가를 이룩한 것을 알 수 있기
때문에. -미드러시
아비시나의 전도사였던 램비 박사는 아프리카에서 물살이 빠르고 아리가 없는
시내를 건너야 했다. 그런데 이 물을 건널 때 발이 휩쓸려 가거나 물 아래로
깊이 잠기고 바위에 던져지게 되어 부딪쳐 죽게 되는 위험이 따른다. 램비
박사는 원주민들에게서 이 물을 건너는 방법을 알아냈다. 그것은 무거운 돌을
등에 지고 물을 건너가는 것이었다. 그 돌의 무게는 그의 발을 시내의 바닥에
단단하게 유지해 주어서 그는 휩쓸려 가지 않고 안전하게 건널 수 있게 되었다.
램비 박사는 이것을 응용하였다. 위험스러운 시내를 건너는 동안 물은 항상
우리를 넘어뜨리려고 우리에게 돌진하여 생명을 빼앗으려 한다. 우리는 짊어질
바닥짐(밸러스트)이 필요한데, 그것은 무거운 짐이 되긴 하지만 우리가 넘어져
휩쓸려 가지 않도록 해준다.
한 폴란드의 군주가 사냥하다가 그의 일행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그의 부하들은
며칠 후 시장에서 짐꾼이 되어 버린 그를 발견했다.
그는 불과 몇 페니를 위하여 짐을 나르고 있었다. 그들은 무척 놀랐다. 처음에는
그 짐꾼이 정말로 그들의 군주인지 의심할 정도였다. 결국 그들은 그렇게 귀한
분이 그런 천한 일을 해서 자신을 그렇게 비천하게 만드는 것에 대해 불평을
토로하기 시작했다. 군주는 그들이 말하는 것을 듣고는 말했다.
"아무리 무거운 짐이라도 내가 있었던 세계의 짐에 비교하면 단지 지푸라기에
지나지 않았다. 나는 여기서 나흘 밤을 지내는 동안 전보다 더 많이 잠을 잤다.
나는 비로소 진정한 삶을 시작했으며 내 자신의 왕이 되었다. 이렇게도 내가 잘
있는데 궁전으로 돌아간다는 것은 미친 짓이다."
한 팀의 러시아 과학자들이 편안한 인생이 생명을 단축시키는가, 연장시키는가를
알아보기 위해 실험을 진행해 왔다. 그 결과에 대한 보고는 다음과 같다.
" 동물의 수명에 대하여 일련의 실험이 있었다. 어떤 동물들은 이상적인 생활
조건을 부여받았다. 즉, 조용하고 상쾌한 공기, 많은 음식, 그리고 아무 방해도
없었다. 놀고 싶을 때 놀고 잠자고 싶을 때 자고 동물들의 털은 윤이 나기
시작하였다.
또 한 그룹의 동물들은 걱정과 기쁨이 포함된 조건에 놓여졌으며 온갖 종류의
방해와 놀라운 일들이 주어졌다."
연구자들은 먼저 병들어 죽는 동물이 앞의 이상적으로 보이는 조건에 있던
것들이란 사실을 발견하였다.
[시험]
뱀의 유혹에 빠진 우리들의 조상이 결코 우리만큼 어리석진 않았을 것이다. 그건
하늘을 보면 안다. -조기원
인간이란 시험이 반드시 필요한 저주받은 동물인가? -이외수의 노트 중에서
인류 최초의 고사장은 에덴 동산이었습니다. 물론 출제자는 하나님이었고
응시자는 아담과 이브였습니다.
눈 깜짝할 새에 시험이라는 괴물은 창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가서 에덴 동산에
출현해 있었다.
그때의 문제는 선악과라는 이름을 가진 한 알의 나무 열매였습니다. 아시는
바와 마찬가지로 두 사람 다 낙방했습니다. 그 시대에도 커닝이라는 게 있어서
아담은 이브의 잘못된 답을 커닝했습니다. 결국 에덴 동산에서 추방되고
말았지요.
그럼 뱀은 무엇이었습니까?
오답으로 유도하는 함정이었지요. -이외수의 노트 중에서
카네기는 자기 회사의 직원 채용 시험에서 화물을 포장한 밧줄 끄르기를 시험
과목에 넣었다. 시험 결과는 꼼꼼히 차례로 끄른 자는 모두 불합격이 되고 칼로
썩썩 잘라 버린 자는 모두 합격이었다. 카네기는 말했다.
"스피드 시대인 지금 밧줄 끄르기에 시간을 다 보내면 다른 사무는 언제 본단
말인가? 그런 비능률적인 사원은 필요가 없다."
어느 신문에 광고가 났는데, 그것은 질문에 가장 좋은 답을 하는 자에게는 많은
상금을 주겠다는 것이었다.
"런던까지 가는 데 제일 빨리 갈 수 있는 방법은 무엇입니까?" 라는 것이 상금이
걸린 질문이었다. 그리고 당선된 대답은 이것이었다.
"런던까지 가는 가장 빠른 길은 좋은 교제입니다!"
브라이든 씨는 그의 철물점에서 근무하며 사업을 배울 소년을 구하고 있었다.
그는 우선 후보감으로 세 명을 뽑았는데, 애드 마블과 책 모리슨 그리고 톰
비치였다. 브라이든은 각기 다른 날 한 명씩 불러서 체스넛가 789번지에 사는 J.
B. 피터슨 부인에게 알루미늄 냄비가 든 꾸러미를 전달하도록 했다.
애드는 번지수가 798인지 897인지를 몰라서 결국 그런 주소를 찾지 못했다고
하면서 냄비를 들고 되돌아 왔다.
잭은 현재 789번지는 교회이며, J. B. 피터슨 부인은 이사를 해서 냄비를 도로
들고 왔다고 말했다.
톰 비치는 심부름하는 데 제일 시간이 많이 걸렸다. 그러나 그는 냄비를 도로
가져오지 않았다. 잭과 똑같은 사실을 알게 되었지만 거기서 멈추지 않았던
것이다. 그는 피터슨 부인의 새로운 주소를 조사해서 그곳으로 갔다. 피터슨
부인이 그에게 냄비를 주문한 적이 없다고 하자(물론 이것은 사실이었다) 톰은
꾸러미를 풀고 냄비를 꺼내어 주인이 가르쳐 준 가격을 이야기하며 그녀가
그것을 사도록 유도를 했다.
브라이든 씨는 누구를 고용했겠는가?
[돈]
돈은 절대적인 위력이다. 동시에 평등의 극치이다. 돈이 갖는 위대한 힘은 바로
그런 곳에 있는 것이다. 돈은 모든 불평등을 평등하게 한다. -F. M.
도스토예프스키
아인슈타인은 돈에 대해서는 철저히 무관심했다. 아인슈타인은 미국의 석유 왕
록펠러 재단에서 1천 5백 달러짜리 수표를 받았는데, 이것을 현금으로 바꾸지도
않고 책상 위에 그대로 놓아 두었다가 책을 보던 끝에 수표를 책갈피에 끼워
두었다. 얼마 후 보니까 수표만 없어진 게 아니라 책도 누가 집어가 버렸다.
"돈이 좋긴 좋은 모양이지. 책까지 돈을 보고 따라갔으니."
오늘날, 링컨의 얼굴이 왜 보다 큰 화폐 단위에 그려져 있지 않고 동전에 새겨져
있는지를 아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자유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알지 못하고 배고픔과 결핍에 대해서는 많은 것을
알았던 데이비드 브렌너가 러시아에서 미국으로 온 이후, 그는 그곳에서 쟈유와
무한한 가능성을 발견하였다. 그 후 브렌너는 유명한 조각가가 되어 "
주님은
백성을 사랑해야만 하고, 그 분은 많은 백성을 그렇게 사랑해 왔다." 라고 말한
사람의 얼굴을 미국에서 가장 가치가 적은 동전 위에 새기는 일을 맡았다.
브렌너는 어떤 화폐보다도 일반 서민의 주머니 속에 많이 들어 있는 동전에 그
얼굴이 새겨져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어린 시절부터 우리는 돈이 말한다고 들어왔다. 이 돈이 말하는 것을 들어 보자.
"당신은 나를 손에 쥐고는 나를 당신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당신이 나의
것일 수도 있지 않을까요? 내가 얼마나 쉽게 당신을 지배하는가 보시겠습니까?
나를 얻기 위해서 당신은 죽는 것 말고는 무엇이든 하려고 합니다. 나는 비처럼
무한히 값지며 물처럼 본질적입니다. 내가 없다면 사람도 기관들도 모두 죽고 말
것입니다. 그러나 나는 그들을 위한 생명력을 갖고 있지는 않습니다. 나는
당신들의 욕망이라는 낙인 없이는 무익합니다. 당신들이 나를 보내지 않으면
아무데도 갈 수 없습니다. 나는 이상한 친구들과 사귑니다. 나 때문에 사람들은
인격을 무시하기도 사랑하기도, 그리고 경멸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나는
성자들의 예배에도, 자라나는 마음을 위한 교육에도, 가난한 사람들의 굶어가는
육신을 위한 음식 마련에도 사용됩니다. 나의 힘은 지대합니다. 내가 당신의
노예라기보다 당신이 나의 노예가 되지 않도록 나를 조심스럽고 현명하게
다루십시오."
"철학이 뭐 별스런 학문인가요? 어떻게 하면 인간답게 살 수 있는가를 연구하는
학문이죠. 그렇다면 뭐 연구까지 할 필요가 어디 있어요. 돈만 있으면 얼마든지
인간답게 살 수 있는데 말이예요."
나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형수는 지금 오나시스야말로 위대한 철학자라고
말해 버린 것이다. -이외수의 노트 중에서
[보물을 찾기 전에]
재산이란 것은, 인간의 도덕적 가치나 지능적 가치를 만드는 것이 아니다.
평범한 인간에게 그것은 다만 타락의 매개가 될 뿐이지만, 확고한 인간의 수중에
있으면 그것은 유력한 연장이 된다. -G. 모파상
산중에서 보물을 찾기 전에, 먼저 내 두 팔에 있는 보물을 충분히 이용하도록
하라! 그대의 두 팔이 부지런하다면 그 속에서 많은 것이 샘솟아 나올 것이다.
사람은 하는 일에 신념을 갖지 않으면 안 된다. 그리고 누구나 자기가 옳다고
굳게 믿는 일을 실행할 만한 힘을 가지고 있는 법이다. 자기에게 그러한 힘이
있을까 망설이지말고 나아가라. -J. W. 괴테
한번은 어떤 신사가 친구가 경영하는 보석상을 방문했다. 그의 친구는 그에게
아주 멋있는 다이아몬드와 다른 훌륭한 보석들을 보여 주었다. 그 보석들 중에
빛이 나지 않는 이상한 것이 있었다. 그 신사는 친구에게 그 보석을 가리키며
말했다.
"저 보석은 전혀 아름답지 않은데."
그러자 그 친구는 그 보석을 집어서 그의 손바닥에 올려놓고는 손을 오므리고
있다가 잠시 후에 다시 펴 보라고 했다.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 신사가 손을 펴자 그 완전한 보석은 무지개 색깔로 빛을
발하고 있었다.
"자네가 어떻게 했길래 이렇게 되었지?"
그 놀란 신사가 물었다. 그 친구는 대답했다.
"이것이 바로 오팔이라는 보석이야. 우리는 이것을 마음이 통하는 보석이라고
부르지. 이 보석은 그 훌륭한 빛을 발하기 위해서는 꼭 사람의 손을 필요로
한다네."
[부는 분뇨와 같다
부는 분뇨와 같다. 그것이 축적되어 있을 때에는 악취를 풍기고 뿌려졌을 때에는
흙을 기름지게 한다. -L. N. 톨스토이
부가 인간을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지 인간이 부를 위해서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경제적 이익이 진실된 인간사를 방해함이 없도록 언제나 제한과 속박과
경고가 내려진다. 그리고 인간이 자기 신분에 알맞은 생활을 위해 필요한 부를
추구하는 일은 정당하다. 그러나 그 이상을 추구하면 이는 사업이 아니라 탐욕이
되며, 그리고 이 탐욕은 결정적인 죄악이 된다. -E. 프롬
부귀와 명예가 도덕으로부터 온 것이라면 마치 숲속의 꽃과 같이 스스로
무럭무럭 자라고, 공적으로부터 온 것이라면 마치 화분 속에서 자란 꽃과 같이
이리저리 옮겨지기도 하고 흥망이 있게 된다. 그런데 만일 그것이 권력으로부터
이어진 것이라면 마치 꽃병 속의 꽃과 같아서 뿌리가 없으므로, 그 시들어가는
모습을 선 자리에서 지켜 볼 수 있을 것이다. -채근담
어느 날 두 사람의 사나이가 랍비를 찾아와 자신에 대해 의논을 했다. 한 사람은
그 고을에서 제일 가는 갑부였고 또 한 사람은 가난한 사나이였다. 두 사람은
대합실에서 기다리게 되었는데, 갑부가 조금 일찍 도착해 먼저 랍비의 방에
안내되었다. 그리고 한 시간쯤 지나자 갑부는 방에서 나왔다. 가난한 사나이의
차례가 되어 그는 랍비의 방에 들어갔다. 그러나 5분으로 끝났다. 그러자
사나이는 항의했다.
"랍비님! 갑부가 찾아왔을 때는 한 시간 동안이나 응대해 주셨으면서 왜
저에게는 5분밖에 안 주셨는지요. 그게 공평한 노릇일는지요."
랍비는 바로 대답했다.
"자, 나의 아들이여. 당신의 경우엔 가난한 것을 금세 알아차렸소. 그런데 그
갑부의 경우에는 마음이 가난한 것을 알아차리기까지 한 시간이나 걸렸단
말이오."
[시 간]
희망과 염려, 공포와 불안 가운데서 그대 앞에 빛나고 있는 하루하루를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라. 그러면 예측할 수 없는 시간은 그대에게 더욱 많은
시간을 주리라. -호리티우스
원래 과거, 현재, 미래의 세 자기 시간이 있다고 하는 것은 타당치 못하다. 더욱
정확하게 말한다면 과거의 현재, 현재의 현재, 미래의 현재라는 세 가지 시간이
있다고 보아야 한다. 그 이유는, 우리 정신에는 이 세 가지가 존재하며, 다른
어떤 곳에서도 나는 그것을 보지 못하는 까닭이다. 과거의 것의 현재는
기억이며, 현재의 것의 현재는 직관이며, 미래의 것의 현재는 예기인 것이다.
-A. 아우구스티누스
시간은 일종의 지나가는 사람들의 강물이며, 그 물살은 세다. 그리하여 어떤
사물이 나타났는가 하면 연방 스쳐 가버리고, 다른 것이 그 자리를 대신
차지한다. 새로 등장한 것도 또한 곧 스쳐 가버리고 말 것이다. 인간의 재치가
얼마나 무상하며 하찮은 것인가 눈여겨보라. 어제까지만 해도 태아이던 것이
내일이면 뻣뻣한 시체나 한줌의 재가 되어 버리니, 네 몫으로 할당된 시간이란
그토록 짧은 것이다. 그러므로 이치에 맞게 살다가 즐겁게 죽어라. 마치 올리브
열매가 자기를 낳은 계절과 자기를 키워 준 나무로부터 떨어지듯.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아무도 흘러가는 시간의 강줄기를 막아 댐을 설치할 수는 없다. -이외수의 노트
중에서
"1분만 기다려 주세요." 라는 말의 값을 계산해 본적이 있는가? 만약 당신이
1년에 5천 달러를 번다면, 당신이 기다려야 하는 1분은 거의 5센트 가랑 된다.
1년에 1만 달러라면, 숫자는 두 배가 되어 거의 10센트가 된다. 그리고 만약
당신이 1년에 10만 달러까지 번다면 당신의 1분은 1달러의 값이 되는 것이다.
윌리엄 벨과 제이콥 로젠와서란 두 사람은 뉴욕 오시닝에서 사형 서고를 받았다.
그들은 만약 대낮에 사형을 당한다면 아직도 그 하루가 지난 것이 아니므로
인생의 귀중한 시간을 빼앗기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들은 교도소
사형장 안에 표준 시각에 맞는 시계를 설치하도록 요청했다. 그런 상황 아래서
한 시간은 얼마나 값진 것인가!
영국의 엘리자베스 여왕도 죽을 때 다음과 같이 외쳤다고 한다.
"한 순간의 시간을 위해 내 모든 것을!"
그러나 군주조차도 시간만큼은 돈을 주고 살 수는 없었다. 이 귀중한 시간을
위하여 싸우는 두 사람이 항상 그들이 지금 느끼는 대로 시간을 사용했다면
그들이 부여받았다고 생각하고 있는 이 짧은 시간을 위하여 이렇게 깊이 관심을
갖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 루]
단 하루면 인간적인 모든 것을 멸망시킬 수 있고 다시 소생시킬 수도 있다.
-소포클레스
하루도 자그마한 일평생이다. 날마다 잠에서 깨어 진리에 일어남이 그날의
탄생이요, 신선한 아침마다 짧은 청년기를 거쳐 저녁을 맞아 자리에 누우면
그날은 죽어 버린다. -A. 쇼펜하우어
인생은 흘러가는 것이 아니고 성실로써 이루어져 가는 것이라야 한다. 우리는
하루하루를 보내는 것이 아니고 내가 가진 무엇으로 채워가는 것이라야 한다.
-J. 러스킨
희망과 염려, 공포와 불안 가운데서 그대 앞에 빛나고 있는 하루하루를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라. 그러면 예측할 수는 없는 시간은 그대에게 더욱 많은
시간을 주리라. -호라티우스
세상에 태어나서 한 번도 좋은 생각을 갖지 않은 사람은 없다. 다만 그것이
계속되지 않았을 뿐이다. 어제 맨 끈은 오늘은 허술해지기 쉽고 내일을 풀어지기
쉽다. 나날이 다시 끈을 여며야 하듯이 사람도 그가 결실한 일은 나날이 거듭
여며야 변하지 않는다. -밀
하루는 일생이다. 선한 일생이 있는 것처럼 선한 하루가 있다. 악한 일생이 있는
것처럼 악한 하루가 있다. 하루를 짧은 일생으로 보아 이것을 소홀히 할 수
없음을 알게 된다. -내촌감삼
모든 하루는 모든 인생의 중심부이다. -이외수 노트 중에서
오스카 외일드는 어느 날 이런 질문을 받았다.
"오늘 하루를 어떻게 지내셨습니까?"
그러자 그는 대답했다.
"오전중에는 시를 하나 쓰고 콤마를 하나 지워야 했지요. 그리고 오후에는 그
콤마를 하나 다시 써넣어야만 했습니다."
[나 이]
10세에는 과자에, 20세에는 인연에, 30세에는 쾌락에, 40세에는 야심에,
50세에는 탐욕에 움직여진다. 인간은 어느 때가 되어야 영지만을 좇게 될까. -J.
J. 루소
남자는 자기가 느낄 만큼 나이를 먹지만, 여자는 남에게 그렇게 보일 만큼
나이를 먹고 있는 것이다. -W. 콜린스
나이든 사람은 자기가 두 번 다시 젊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젊은이는
나이를 먹는다는 것을 잊고 있다. -유태 격언
나이 스물 전에 아름답지 못하고, 서른 전에 강하지 못하고, 마흔 전에 돈을
모으지 못하고, 쉰 전에 현명하지 못한 사람은 평생 아름다울 수도 강할 수도
부할 수도 현명할 수도 없다. -E. 하버드
인간의 연령에는 하나의 철학이 대응한다. 어린이는 실존론자다. 왜냐 하면
어린이는 자기의 존재와 똑같이 배나 사과의 존재를 확신하고 있으니까. 청년은
내면의 정열에 넘쳐서 비로소 자기의 존재를 예감하고 자기를 의식한다. 청년은
관념론자로 변화한다. 그러나 장년은 회의론자가 될 여러 가지 이유를 갖고
있다. 자기의 목적을 위해서 택한 수단이 옳은 것이가 옳지 않은 것인가를
의심해 본다. 선택을 잘못하여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 행위 이전에 또는 행위와
동시에 그는 자기의 지성을 동원시키지 않으면 안 된다. 최후로 노년은
신비주의자임을 고백할 것이다. 그는 많은 일들이 우연과 연결되는 것을 알고
있다. 비합리적인 것이 성공하며 합리적인 것이 실패하기도 한다. 행복과 불행이
기약 없이 차별을 두지 않고 따른다. 모든 것이 그렇고 그런 것이었다. -J. W.
괴테
모세는 하나님을 만났을 때 나이 80세였으며, 그의 죄에 대하여 용서를 빌면서도
그의 늙은 나이에 대하여서는 절대 말하지 않았다.
소크라테스는 70세에 유명한 철학을 세계인에게 주었고, 그런 나이인데도 악기
연주법을 배웠다.
플라톤은 50세에 겨우 학생이었고, 60세에 이른 이후부터 최선을 다했다.
미켈란젤로는 죽을 때까지 시를 썼고 89세에 그의 삶을 설계했으며, 90세 가까이
되어서도 발판 위에 올라가 로마 교황청 예배당의 천장을 조각했다.
페트라트카는 70세에서 80세 사이에 라틴어 공부를 시작했다.
루도비코는 115세에 그의 자서전을 썼다.
[이 별]
친구간의 이별은 우수를 가져오고 애인간의 이별은 고민을 가져온다. -E. G. E.
L. B. 리턴
짧은 헤어짐은 연애에 활기를 띠지만, 긴 헤어짐은 연애를 멸망시킨다. -H. G.
V. R. 미라보
자기 갈 길을 떠나는 자식의 눈물은 하루밖에 안 가지만 뒤에 남는 부모의
슬픔은 오래 계속된다. -J. T. 트로부리지
'버들가지를 꺾는다.' 는 말은 한나라 때부터 있었다. 장안 동북쪽에 패교라는
다리가 있었는데, 떠나는 이를 전송하게 되면 한나라 사람들은 언제나 이 다리에
나와 버들가지를 꺾어 주면서 이별을 했었다. 이때부터 절류 는 이별의 뜻을
가지게 되었다.
[과 거]
어리석은 자는 말한다. "나는 내일에 산다." 라고. 현재에도 너무 늦다. 현명한
자는 과거에 살았다. -M. 알리스
이미 흘러간 물로써는 물방아를 돌릴 수 없다. 그것을 고민한다고 해서 흘러간
물이 다시 오지는 않는다. 슬프나, 분한 과거는 과거로 묻어 버리고 오늘로서
생활해야 한다.과거의 한 토막으로 날이면 날마다 새날을 더럽혀서는 안된다. 백
사람의 임금의 권력을 모아도 지나간 과거를 다시 불러올 수는 없는 일이다.
어찌 그 지나간 일로 해서 괴로워하고 슬퍼하는가. -B. 플랭클린
어떤 젊은 청년이 매일매일의 생활을 방탕으로 지내고 있었다. 어느날 그는
하나님을 믿게 되었다. 그가 하나님을 믿게 된 것을 보고 놀리던 주정뱅이
친구와 마주쳤다. 그는 그 주정뱅이 친구에게 말했다.
"너에게 뭔가 할 말이 있다. 너는 내가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 알
거야(그는 길가에 등불은 켜는 사람이었다). 내가 불을 끄면서 돌아갈 때 나는
뒤를 돌아본다. 그 시간들을 매우 캄캄한 시간들이었지. 그것은 나의 과거와
같은 것이다. 나는 앞을 내다보며 나를 안내하는 반짝이는 등불의 긴 행렬을
바라본다. 그것은 내가 믿는 이후의 미래와 같다."
그러자 친구가 물었다.
"그렇다면 네가 마지막 등불에 도착해 그 등불을 꺼 버린 다음엔 어디로 갈
것인가."
그 청년은 말했다.
"마지막 등불이 꺼져 버릴 때는 새벽이다. 그리고 아침이 다가오면 등불은 필요
없게 된다."
어두운 과거를 뒤에 두고 밝은 빛을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면 우리에게는
여명이 빛나는 것이다.
[고 독]
고독-방문하기엔 좋은 장소지만, 머무르기엔 쓸쓸한 장소이다. -G. B. 쇼
고독은 우리들이 아주 젊어서 미래에 대한 꿈이 많을 때나 아주 늙어서 과거에
대한 많은 추억을 가질 때 가능할 뿐이다. -H. 레니에
물질적인 재화만을 위해 일하면서 우리는 자신의 감옥을 쌓아 올리고 있다.
보람이 있는 그 아무것도 낳지 못하는 재와 같은 돈을 안고 우리는 우리 자신을
고독 속에 가두고 있는 것이다. -A. 생텍쥐페리
1908년의 어느 날 저녁, 한 수척하고 슬픈 얼굴을 한 남자가 영국 맨체스터에
있는 제임스 해밀턴 박사의 사무실로 찾아왔다. 박사는 그 방문객의 우울한
모습에 놀라서 물었다.
"어디 아프시오?"
"네, 박사님, 대단한 병에 걸렸습니다."
"무슨 병인데요?"
나는 나를 둘러싸고 있는 세상의 공포 때문에 질려 있습니다. 사는 것이
지긋지긋해졌습니다. 어디서도 행복과 즐거움을 찾을 수 없습니다. 박사님이
도와주시지 못한다면 저는 죽어 버릴 것입니다."
"그런 것은 대단한 병이 아니오. 당신의 생활로부터 한 번 벗어나는 것이
좋겠소. 당신에겐 웃음이 필요합니다. 인생에 있어서 즐거움이 필요하단
말입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될까요?"
"오늘 밤 서커스에 가서 그리말디라는 광대를 보시오. 그는 세상에서가장 우스운
사람입니다. 그가 당신을 치료해 줄 것입니다."
슬픔의 경련이 그 불쌍한 사람의 얼굴에 나타났다.
"박사님, 농담하시는겁니까? 내가 그리말딥니다!"
[운 명]
운명은 사람을 차별하지 않는다. 사람 자신이 운명을 무겁게 짊어지기도 하고
가볍게 짊어지기도 할 뿐이다. 운명이 무거운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이 약한
것이다. 내가 약하면 운명은 그만큼 무거워진다. 비겁한 자는 운명이란 갈퀴에
걸리고 만다. -세네카
운명을 기다리는 사람은 일확천금을 꿈꾸나, 힘을 믿는 사람은 차근차근히 자기
운명을 열어 나간다. 먼저 사람은 우체부가 유산상속 통지서를 전해 주길
기다리고, 뒤의 사람은 스스로 그 유산을 만든다. 세상의 비극, 희극은 모두 이
두 가지 마음에서 결정된다. -세실 로스
나는 나의 운명에 도전하고 싶다. 가령 그것 때문에 내가 신의 피조물 가운데
가장 불행한 존재가 되더라도 나는 나의 운명에 대해 반항하고 싶은 것이다. -L.
베토벤
수많은 홀리데이 인 모텔들과 예후 요양소의 건축자인 위리스 존슨이 말했다.
"내가 마흔 살이었을 때, 나는 제재소에서 일했습니다. 어느 날 아침 소장이
내게 말했습니다. 너는 해고되었다. 나는 낙담하여서 마치 세상이 내 머리
위에서 꺼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때는 불황기였고, 내 아내와 나는
적은 돈이나마 거기서 나오는 보수가 몹시 필요했습니다.
집에 돌아가자 나는 내 아내에게 그날 일어난 일을 말했습니다. 그녀는 당신
이제 어찌하시렵니까? 하고 묻더군요.
나는 대답했습니다. 나는 우리의 작은 집을 저당잡히고라도 건축 사업을 해
보겠소.
내 첫 모험은 두 개의 작은 건축물을 짓는 것이었죠. 5년이 지나자 나는 수백만
달러의 부자가 되었습니다.
이제, 그때 나를 해고한 사람을 찾아낼 수 있다면 나는 그에게 그가 한 일
대하여 참으로 감사하고 싶습니다. 그 일이 있었을 때, 나는 내가 왜
해고되었는지 알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바로 나를 선택해 주시는
하나님의 놀라운 계획이었다는 것을 후에야 알았습니다."
인도 대설산에는 추운 밤에 수도를 한다는 한고조 라는 새가 있는데, 그 새는
눈보라 치고 꽁꽁 얼어붙는 밤만 되면 낮에 둥지를 짓지 않은 걸 후회하며 내일
날이 밝으면 반드시 추위를 피할 둥지를 짓겠다고 결심을 했다. 그런데 정작
밤이 가고 해가 뜨면 간밤의 결심 따위는 까맣게 잊어버리고 이렇게 말했다.
"내일 어찌 될지 알 수 없는 운명인데 둥지는 지어 무엇하랴."
[영혼과 육체]
그대의 육체는 하나의 국토이며, 거기에는 선과 악이 가득 차 있다. 그대는 그
국토의 군주이며, 그대의 이지는 국부총리이다. -S. 물크
'영혼과 육체' 사람은 이 두 가지를 자기의 것으로 알고 늘 그 모순에 허덕인다.
그러나 진정한 당신의 본질이 영혼에 있다는 것을 깨닫지 않으면 안 된다. 이
깨우침을 깊이 하며 자기의 영혼을 육체보다 높이 하고 세속적인 구덩이에
빠지지 않도록 영혼을 지켜 육체로 하여금 영혼을 이기지 못하게 하라. -A.
아우구스티누스
영혼이 육체를 떠나 방황한 일이 있었다. 그곳은 공허하고 추운 곳이었다. 그때
무서운 여자가 나타났다. 그는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의 추한 여자였다.
"당신 누구요?"
영혼은 물었다.
"그러는 당신은 대체 누구요? 더럽고 언짢군. 어느 악마보다도 흉한 당신은 대체
누구요?"
허깨비도 물었다.
"나는 당신의 행위 그것이오."
[자살, 이기주의적 자기 합리화]
인간은 자살을 직접 행동으로 옮기고 나서 그 행동이 참으로 비겁하다는 것을
모른다는 점에서 하등동물보다 더 하등일 때가 있다. -J. H. 파브르
자살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 멜로드라마에서 볼 수 있는 일종의 고백이다.
그것은 인생에 패배했다는 것, 혹은 인생을 이해하지 못한 것을 고백하는
것이다. -A. 카뮈
자살은 결국 패배자가 내미는 최후의 이기주의적 자기합리화이다. -이외수의
노트 중에서
옛날에 아주 지능적인 사기꾼 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그는 사람들을
모아 놓고 자기가 내일 아침 틀림없이 자살해 버릴 테니 두고 보라고 진지한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사람들은 아무도 믿지 않았습니다. 한두 번 속은 게
아니니까요. 하지만 그는 다음 날 아침 정말 자살해 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는
남을 속인 걸까요. 속이지 않은 걸까요. -이외수의 노트 중에서
디드로가 루소를 몽모랑 시에 있는 별장으로 방문했을 때의 일이다. 루소는 연못
주위를 산책하면서 말했다.
"여보게, 나는 스무 번이나 이 연못에서 투신 자살하려고 하였다네."
"그런데 왜 이때까지 그렇게 하지 않았나?"
물 속에 손을 넣어 보니까 물이 너무 차가워서 견딜 수가 있어야지.
[죽음, 닫힌 문]
열심히 일한 날은 달콤한 잠이 찾아오고, 열심히 일한 일생에는 축복으로 가득찬
죽음이 찾아온다. - 레오나르도 다 빈치
인간은 누구나 늙어가는 것을 어찌할 수 없다. 억지로 자연에 대해서 반항할
필요는 없는 것이니까. 우아하게 늙어가는 것이 좋다. 인생의 교향악은 평화,
정밀, 안락, 정신적 만족의 위대한 피날레를 가지고 끝나야 할 것이지 깨진
북이나 찌그러진 심벌즈 소리로 끝나야할 것은 아니다. -임어당
죽음 다음에 또 다른 삶이 온다고 믿는 것이 내게는 달갑지 않다. 내게는
죽음이란 닫혀 버린 문과도 같은 것이다. 죽음이란 그저 내딛어야 할 한 발짝
발걸음이 아니라 끔직하고 추악한 모험이라 말하고 싶다. -A. 카뮈
사람은 착한 일에 대하여 자기자신을 발전시키지 않으면 안 된다. 현재 이대로의
우리는 미완성이며 너무도 많은 부족함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람은 언제까지 가도 만족할 수 있는 완성의 경지에 도달하지는 못할
것이다. 완성이란 불가능한 일이며 그것은 하나의 이상에 불과하다. 아무튼 먼
곳에 희미하게 보이는 그 이상을 향하여 걸어가는 것이 인생이다. 죽음은 인생의
종말인 동시에 완성의 순간이다. 인생의 벌이 아니라 인생의 새로운 탄생이다.
죽음이란 자기라는 개인 의식에서 벗어나는 순간이다. 새는 죽는 순간에 슬픈
소리를 내지만 사람은 가장 착한 말을 한다. -I. 칸트
죽음은 삶이라는 책에 마지막 구두점을 찍는 것이 아니다. 다만 한 페이지를
넘길 따름이다. -A. 프레보
잠은 좋은 것이다. 그러나 죽음은 한층 더 좋은 것이다. 가장 좋은 것은 아예
태어나지 않는 것이다. '죽음'그것은 길고 싸늘한 밤에 불과하다. 그리고 삶은
무더운 낮에 불과하다. -H. 하이네
어떤 시공에서도 끝을 의미하는 죽음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죽음이란 언제나
새로운 출발을 의미할 뿐 즉 달리 말하면 죽음은 곧 탄생의 이음동의어에
불과하다. -이외수의 노트 중에서
나는 인간이 동물로 다시 태어날 수도 있고, 동물이 인간으로 다시 태어날 수도
있다고 믿습니다. 그리고 지구 안에서만 윤회하는 것이 아니라 지구 밖에서도
윤회하죠. 잘 아시겠지만 먼지도 하나의 우주입니다. 먼지만한 우주죠. 천체도
하나의 우주입니다. 물론 천체만한 우주죠. 인간은 천체와 천체 사이를
윤회하는가 하면 먼지와 먼지 사이를 윤회하기도 합니다. 시간과 공간 속을
윤회하는가 하면 그것을 초월해서 윤회하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우리는 죽어서
다른 별에서 다시 태어날 수도 있습니다. -이외수의 노트 중에서
자공은 학문에 싫증을 느꼈다. 그래서 공자에게 털어놓았다.
"좀 쉬고자 합니다."
공자는 이를 일축했다. 그러자 자공이 말했다.
"그러면 저는 쉴 수도 없는 것입니까?"
"왜 있기야 있지! 저 무덤을 보려무나. 높고 가지런하고, 언덕 같고, 엎어놓은
솔 같은 저것! 저기에 가면 쉴 수 있으리라."
"죽음이 위대한 것인 줄 이제야 알겠습니다. 군자나 소인이나 다 같이 쉴 수가
있으니..."
"네 말대로다. 사람들은 모두 생을 즐거운 것인 줄로만 알지 그것이 괴로움인
줄은 모른다. 늙으면 몸이 쇠약해지는 줄은 알지만 편해지는 줄은 모르고 있다."
제강이 언젠가 공자에게 물었다.
"죽은 사람은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알까요, 모를까요? ."
공자가 말했다.
"내가 만일 죽은 사람들이 세상 돌아가는것을 안다고 말한다면 효성스러운
자손들이 죽은 사람을 섬기느라 불편하게 살 것 같아 걱정스럽고, 만일 반대로
말한다면 불효한 자손들이 죽은 사람을 매장도 않고 버려둘까 두렵구나. 그러니
제강아, 만일 네가 그것을 알고 싶다면 죽을 때까지만 기다려라. 그러면 너는
충분히 알 수 있을 것이다."
[2. 살아봐야지]
[망명의 가을]
폐병 앓는 가을은
외로움도 깊어라
낙동강 칠백리에 물비늘로 쓸려가는
마흔 몇 해 내 인생의 조각들도 눈물겹구나
바람은 작두날로 내 인생을 가르고
철새들의 긴 행렬도 흐리게 지워진다
을숙도 모래밭에 파묻어 놓은 말 한마디
살.아.봐.야.지
갈꽃들이 무더기로 쓰러지는 서쪽하늘
노을만 붉어 내 뼈를 태우더라
[때를 놓치지 말라]
성공한 사람은 다른 사람이 아니라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을 한 사람이다. 그런데
평범한 사람들은 할 수 있는 일은 하지 않고 할 수 없는 일만 바라고 있다. 내가
할수 있는 정도의 일은 때를 놓치지 말고 하라. 그것으로 충분한 것이다. 인생의
불행은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을 하지 않는데 그 근원이 있다. -R. 롤랑
재치가 있는 사람은 배우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으며, 단순한 사람은 배워
아는 사람을 숭배한다. 배운 것을 실제로 사용하는 사람이 가장 현명한
사람이다. 학문은 그 사용법까지 가르쳐 주지는 않는다. 학문을 이용한다는 것은
학문을 떠나서의 한 걸음 높은 지혜이다. -F. 베이컨
비버리 민스터에 있는 여러 탑 중 하나에 지금 아니면 언제? 라는 의미심장한
말이 적혀 있는 이상하고도 오래된 문자판 하나가 있다. 그곳의 모든
주민들에게, 그곳을 찾는 낯선 이들에게, 그리고 통행인들 모두에게 아침에도,
정오에도, 해질 무렵에도 그 간단한 질문을 조용히 그러나 끊임없이 던지고
있다. 간단한 질문이지만 그것의 암시하는 바는 매우 심증하다.
[성공의 비결]
성공의 비결은 그 지망하는 것이 일정하고 변하지 않는 테에 있다. 사람들이
성공 못 하는 이유는 처음부터 끝까지 외곬으로 나아가지 않았기 때문이지
성공의 길이 험해서가 아니다. 한마음 한뜻은 쇠를 뚫고 만물을 굴복시킬 수
있다. - B. 디즈레일리
세상에서 성공하고자 하는 사람은, 대명사를 활용하는 데 현명해야 한다. '나'를
한 번만 말할 곳에 '당신'을 스무 번 말하라. -J. 헤이
어느 날 프랑스의 극작가 지라르댕에게 비극의 각본을 들고 나타난 청년이
있었다. 그 청년은 자기가 쓴 각본을 훌륭한 것이라 자부하고 있었다. 그러나
지라르댕은 그와 잠시 애기해 보고는 그가 문학자로서 적합하지 않음을 발견하고
이렇게 일러 주었다.
"대단히 안됐지만 자네는 문학보다 의학 방면으로 나가는 것이 적합하다고
생각하는데."
그 청년은 그 얘기를 듣고 낙심하여 살 의욕조차 잃었다. 그러나 그는
지라르댕의 말이 옳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는 문학에의 관심을 뚝 끊어
버리고 의사가 되려고 공부하기 시작했다. 생리학 연구에 전력을 기울인 그는
간장에서 글리코겐을 발견한 생리학 의학 사상 불후의 공적을 이루었다. 그가
바로 클로드 베르나르이다. 지라르댕의 충고를 받아들여 자기의 적성을 찾아낸
데 성공의 열쇠가 있었던 것이다.
메이머 버만은 주가가 떨어질 때면 행복해지는 주식 중개인 이었다. 1969년
대부분의 사람들이 나이아가라 폭포같이 떨어지는 주가 때문에 손해를 보고 있을
때 버만은 돈을 벌었다.
그는 자신이 직접 조사하지 않는 한 어떤 주식이 아무리 유망하다고 해도 믿지
않았다. 그는 종종 오른다고 전망되는 주식이 오히려 내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렇게 보면 그는 14개의 방에 4개의 차고가 있는 집을 가질 만한 사람이다.
로스실드 집안은 그 성공의 비결을 아래와 같이 말한다.
'일을 즉각 처리하는 사람이 되라. 흥정은 즉시 하라. 불안한 계획 또는
사람과는 일을 함께 하지 마라. 대답하고도 조심성이 있게 행동하라.'
존 제이콥 어스터는 '삶은 생동으로 채워져야 한다'고 말했고, '1센트를
아껴라.
달러는 저희 스스로가 살필 터이니.' 라고 했다. 그리고 아모스 로렌스의 충고는
'젊은이여, 모든 행동을 정의의 원칙에 따라서 해나가라. 정직성을 지켜야 한다.
그렇다고 비용이 더 드는 것이 아니다.'였다.
뉴욕의 상업왕 A. T. 스튜어드의 비결은, '아무리 재질이 뛰어나도 힘들여
일하고 활용하지 않으면 성공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니콜라스 롱워드는
신시내티의 백만장자로, 이런 말을 들려 준다. '나는 항상 이 두가지를
명심한다. 맡은 바를 철저히 하라. 주어진 신뢰에 충실히 보답하라.'
[처세, 처신]
발돋움하면 제대로 오래 설 수가 없고, 가랑이를 마냥 벌리고 걷는 자는 제대로
보행할 수가 없다. - 노자
자기를 내세우는 자는 도리어 밝게 나타나지 못하고, 자기를 옳다고 주장하는
자는 도리어 빛나지 못하고, 자기를 자랑하는 자는 도리어 공적이 없게 되고,
자기를 과시하는 자는 도리어 오래 가지 못한다. - 노자
정중한 태도는 훌륭한 일이지만 정도에 맞는 정중이 아니면 공연히 마음만
괴로울 뿐이다. 무슨 일이고 신중을 기하는 것은 좋지만 정도에 맞는 신중이
아니면 겁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 용감한 것은 좋지만 도에 지나치면 난폭한
것이 되고 만다. 솔직한 것도 좋지만 그것이 예의에 벗어나게 되면 조급한 것이
되고 만.다. -맹자
마땅히 사람과 더불어 허물을 같이 할지언정 공을 같이하지 말라. 공을 같이
하면 서로 시기하리라. 사람과 더불어 환난을 함께 할지언정 안락을 같이 하지
말라. 안락하면 곧 원수처럼 맞서게 되리라. -채근담
강과 바다가 수백 개의 산골짜기 물줄기에 복종하는 이유는 그것들이 항상 낮은
곳에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다른 사람들보다 높은곳에 있기를 바란다면 그들보다
아래에 위치하고, 그들보다 앞서기를 바란다면 그들 뒤에 위치하라. 이와 같이
하여 사람들의 뒤에 있을지라도 그의 무게를 느끼지 않게 하며 그들보다 앞에
있을지라도 그들의 마음을 상하게 하지 말 것이라. -공자
'굳센 적이다.' 고 한 것은 강강 일변도로 밀고 나가면 사람이나 물건을 해칠
뿐이라는데서 나온 말이다.
사람은 누구나 약자를 동정하며, 강자를 미워한다. 그렇기 때문에 약자는 돕는
이가 많고, 강자는 고립되며 공격의 대상이 된다. 얼핏 생각하기에는 약자가
지고 강자가 이길 것 같지만, 결국에 가서는 약자가 뭇 사람의 도움으로 강자를
이기는 것이다. -여상
입센은 괴상한 버릇이 있었다. 그는 언제나 모자 속에 남 모르게 조그만 거울을
붙여서 쓰고 다니다가 누구를 찾아갈 때면 그 집 문 앞에서 모자를 벗고 거울로
머리를 비추어 보고서 머리가 단정해 보이면 손으로 머리틸을 어수선하게 만든
다음에야 주인을 찾았다. 이상하게 생각한 친구가 그 이유를 묻자 입센은,
"시인이라는 것이 항상 머리나 곱게 하고 몸치장이나 하는 것처럼 보여서야
되나? 그러니 텁텁한 차림을 하자니 이렇게 머리를 헝클어 놓을 수 밖에..."
하며 텁텁한 미소를 지었다.
[성 실]
그대의 마음속에 식지 않은 열과 성의를 가져라! 당신은 드디어 일생에 빛을
얻으리라! 정직과 성실을 그대 벗으로 삼으라! 아무리 친한 벗이라 하더라도
그대 자신으로부터 나온 정직과 성실만큼 그대를 돕지는 못하리라. 남에게
신용을 잃었을 때 사람은 가장 비참한 것이다. 백 권의 책보다 단 한가지의
성실한 마음이 사람을 움직이는 데에 있어서 보다 큰 힘이 될 것이다. -B.
플랭클린
우리가 만약 어떤 목표 없이 인생을 허송 세월한다면 그 일생은 물론 단
하루라도 인생의 존귀한 것을 모르고 말 것이다. 인생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설명보다도, 성실한 태도로 사는 사람에게는 저절로 감득되는 거다. 먼저 아침
식사 때에 조용히 감사하며 자기의 성실을 자각할 수 있어야 한다. 인생은
흘러가는 것이 아니고, 성실로써 내용을 이루어 가는 것이라야 한다. 우리는
하루하루를 그저 보내는 것이 아니고, 하루하루를 내가 가진 그 무엇으로
채워가는 것이라야 한다. -J. 러스킨
세르토리우스가 백인대장 두 사람에게 말 꼬리 털을 뽑은 경쟁을 시켰다. 한
사람은 무턱대고 한꺼번에 전부를 뽑으려고 했지만 무리였다. 다른 한 사람은
하나하나씩 뽑아서 승자가 됐다.
[명 성]
명성은 그것을 구하는 자로부터는 도망가고, 그것을 무시하는 자를 좇는다. 왜냐
하면 전자는 그 동시대의 취미에 안주하고 후자는 그것에 반항하기 때문이다.
-P. 오로시우스
부귀와 명예는 그것을 어떻게 얻었느냐가 문제이다. 도덕에 근거를 두고 얻은
부귀와 명예라면 산골에 피는 꽃과 같다. 즉, 충분한 햇볕과 바람을 받고 필 수
있다. 행복을 사치한 생활 속에서 구하는 것은 마치 태양을 그림에 그려 놓고
빛이 비추기를 기다리는 것이나 다름없다. -나폴레옹 1세
많은 제자들이 부처님을 흠모하며 그에게 고했다.
"대덕이시여, 저 아자타사스 왕자는 아침저녁으로 5백 대의 수레를 내어 음식을
나르고 제바달타를 공양하고 있습니다."
그러자 부처님이 설법하였다.
"비구들이여, 제바달타의 명성이나 이익을 부러워해서는 안 된다. 그러한 일은
제바달타에게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다. 그가 얻은 명성과 이익은 이윽고 그를
해치고 파멸로 이끌어 갈는지도 모른다. 예를 들어 파초는 열매를 맺으면 자기의
파멸을 초래할 것이다. 대나무도 그렇게 되면 시들 것이다. 암나귀는 새끼를
낳고 나서는 죽지 않는가? 이와 마찬가지로 제바달타는 명성과 이익을 얻고
스스로 파멸하게 될는지도 모른다."
[기 회]
스스로 돕지 않는 자는 기회도 힘을 빌려 주지 않는다. - 소포클레스
기회는 앞머리에만 털이 있지, 뒷통수는 대머리다. 당신이 만약 기회를 만나거든
그 앞머리를 꼭 잡도록 하시오. -F. 라블레
물도 그 흐름이 약할 때 막지 않으면 마침내 큰 강을 이루게 되고, 불도 처음
타오를 때 손을 쓰지 않으면 불길이 크게 번져서 손을 쓸 수 없는 사태에 이르게
됩니다. 나무의 경우도, 떡잎 때 따버리지 않으면 도끼를 쓰지 않고는 벨 수
없게 될 것입니다. -육도 삼략
찰스 킨슬리 씨에 따르면, 위대한 화가인 터너는 채색이나 스케치를 하는 일
없이 오로지 명상만 하며 상당한 시간을 보냈었다고 한다. 그에 관한 유명한
일화가 있다.
어느 날 터너는 호수에 조약돌을 던지며 온종일을 바위 위에 앉아 지냈는데,
그날 저녁 동료 화가들이 찾아와서는 그에게 자신들의 스케치를 보여 주며
아무것도 해놓지 않은 그를 비웃었다. 그러자 그가 말했다.
"난 적어도 이런 일을 했네. 조약돌을 던졌을 때의 호수면의 반향이 어떠한가를
배웠단 말일세."
후에 그의 동료 중 어느 누구도 터너가 그린 것만큼 호수의 파문을 그릴 수는
없었다. 많은 사람들은. 인생에 있어서의 기회가 그들에게 찾아와도 결국은
그것을 놓친 다음에야 당황과 슬픔을 맛보게 된다. 그것은 마음의 준비가 없었기
때문이다.
[정 직]
진실을 말하는 것은 거짓말을 하는 것보다 그저 약간만 더 고통스러운 데 지나지
않다. 그것은 설탕을 탄 커피를 마시는 것보다 쓴맛의 커피를 마시는 게 어려운
것과 같다. 그런데도 나는 거짓말을 하는 쪽으로 강하게 이끌려 간다. -L.
비트겐슈타인
루이 14세 때 재무장관을 지낸 콜베르가 젊었을 때의 일이다. 포목점 점원으로
있던 그가 호텔에 숙박하고 있는 은행가에게 옷감을 팔고 돌아왔다. 그런데
돌아와 보니 옷감의 값을 잘못 알아 돈을 배나 더 받아온 것을 알았다. 그는
주인의 만류도 뿌리치고 호텔로 돌아가 사과를 한 후 여분의 돈을 반환하고
돌아왔다. 포목점 주인은 콜베르의 정직에 화를 내어 그를 해고하고 말았다.
이튿날 그 은행가가 콜베르의 집으로 찾아와 자기 때문에 그가 일자리를 잃은
것을 알고는 자기 은행에서 일하도록 권유하였다. 콜베르는 은행가를 따라
파리로 가서 은행원이 되었으며, 결국 그의 성실이 출세의 큰 발판이 되었다.
[자신을 알라]
자기를 아는 사람만이 자기의 주인이다. -P. 롱사르
자기를 등불로 하고, 자기를 의지할 곳으로 삼으라. 남의 것을 의지할 곳으로
삼지 말라. 진리를 등불로 하고, 진리를 의지할 곳으로 삼으라. 다른 것을
의지할 곳으로 삼지 말라. -석가모니
모든 것은 가고 또 돌아온다. 존재의 수레바퀴는 영원히 돌고 있다. 모든 것은
죽어 가고 있다. 그리고 모든 것은 또다시 꽃을 피운다. 존재의 해는 영원히
돌고 있는 것이다.
모든 것은 파괴되고 또 새롭게 결합된다. 존재의 똑같은 집은 영원히 제건 된다.
모든 것은 서로 헤어지고 또다시 만난다. 존재의 원환은 영원히 충실하게 자기의
자세를 지키고 있다. -F. W. 니체
나 하나가 깨달으면 온 천하가 깨닫는다. -이외수의 노트 중에서
성미가 고약한 라 피야드 원수가 프레세 신부에게 모욕적인 말을 했다.
"솔직히 말해서 당신 아버지가 아직 살았더라면 당신을 보고 여간 기뻐하지
않았을 거이요."
이것은 프레세 신부가 이름 없는 평민의 아들인 것을 우롱한 것이다. 그러자
프레세 신부는 대답했다.
"원수께서 생각하시는것과는 다를 것입니다. 신부가 된 것은 아버지의 아들이
아니고 나 자신이니까요."
[어리석음]
무지를 우려워하라. 그러나 그 이상으로 그릇된 지식을 두려워하라. 허위의
세계에서 그대의 눈을 멀리 하라. 자기의 감정을 믿지 말라. 감정은 자기 자신을
속이는 수가 있다. 그러나 그대 자신에 있어서 내면적인 영원한 인간성을
탐구하라. -석가모니
무지만큼 무서운 무기도 없지만, 무지만큼 무서운 죄악도 없다. -이외수의 노트
중에서
십 년을 살아도 현재 자기가 있는 자리와 앞으로 자기가 돌아갈 자리가 어딘지를
생각하며 사는 사람이 있는 반면, 평생을 살아도 겨우 자기 나이밖에는 헤아리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이외수의 노트 중에서
미국 사람들은 오늘날에 이르러서야 겨우 달나라에다 로케트를 쏘아 올려
자기들의 성조기를 꽂아 놓고 득의만만해 하고 있지만, 가소롭다. 한국 사람들은
이미 수천년 전에 마당 가에 앉아 술잔을 기울이며 거기에다 계수나무를
심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도대체 어떤 표정을 지을까. -이외수의 노트
중에서
이나 벼룩 따위를 보라. 그것들은 영원히 날아다닐 수가 없다. 슬금슬금 기지
않으면 뛰는 것이 고작이다. 도대체 삶이라는 게 조잡하기 그지없다. 한평생
다른 동물에 기생해서 피를 빨아 먹고 산다. 고통과 외로움 따위가 있을 턱이
없다. 적합한 생활 환경과 풍부한 음식을 하등의 노력도 기울이지 않고 기생하는
동물로부터 제공받을 수가 있는 것이다. 그러니까 열심히 피나 빨아 먹고 열심히
교미나 해대면 그만인 것이다. 그러나 죽을 때를 보라. 사는 게 조잡했던 것만큼
죽을 때도 조잡하다. 대게 제 명에 못 죽고 사람의 손톱에 눌려 죽거나 살충제에
독살당한다. 때로는 개의 이빨에 씹혀 죽는 경우까지 있다. 그리고 살아서도
죽어서도 자연이나 인류에게 공헌하는 바가 별로 없다. 조잡스러울 뿐만 아니라
뻔뻔스럽기까지 하다. 사람들 중에도그런 부류들이 얼마든지 있다. 어찌 만물의
영장이라고 으스댈 수 있으랴. -이외수의 노트 중에서
영국의 대정치가였던 디즈레일리는 자기보다 나이가 13세나 많은 과부를 처로
삼았다. 그녀는 무식할 뿐만 아니라 교양이 부족해서 디즈레일리로 하여금
당황케 하는 일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한 번은 좌석에서 '걸리버 여행기'이야기
도중에 부인이,
"그 걸리버라는 분을 모시고 재미나는 여행 이야기를 듣고 싶은데 그분의 주소를
아시는 분은 안 계시나요?"
라고 물어 디즈레일리를 당황하게 했다.
생선 장사를 막 시작하려는 어리석은 한 남자가 '오늘 신선한 물고기를 팝니다.'
라는 간판을 내걸고 개업식에 친구들을 초대했다. 모두들 그의 모험적 사업을
축하했는데, 그들 중 하나가 그의 간판을 좀더 나은 내용으로 바꿀 것을
제의하였다.
"오늘, 이란 말이 무슨 의미가 있겠나? 그야 물론 오늘은 오늘이 아닌가."
그래서 생선 장사는 그 말을 빼 버렸다. 다른 사람이 말했다.
"팝니다, 란 말도 필요 없지 않나? 모두들 다 아는 건데 말야. 상점이란 말이 왜
있겠는가?"
곧 그 말도 없어져 버렸다. 또 다른 사람이 투덜거렸다.
"신선한, 이란 말은 왜 쓰지? 너의 성실함은 모든 생선이 신선하다는 것을
충분히 보증하고 있는데."
결국 생선 만이 남게 되었지만 또 다른 반대자가 말했다.
"간판은 왜 거냐? 나는 너의 생선 냄새를 두구역 밖에서부터 맡았다구!"
[변 화]
건강한 신체와 맑은 정신을 가진 자에게는 악천후처럼 좋은 것도 없으리라.
변화무쌍한 하늘은 그것대로 아름다움이 있으며, 우리의 혈관을 짜릿하게 해주는
폭풍우도 그것을 한층 격렬하게 순환시켜줄 것이다. -G. R. 기싱
사람은 일생 동안에, 큰 변화를 네 번에 걸쳐 겪게 되어 있다. 어릴대, 젊을 때,
늙을 때와 죽음이 그것이다. 어렸을 때는 마음이 순진해 조화의 극치라고 할
만하다. 그러므로 아무것도 그를 상하지 못하고, 덕도 추가해야 할 여지가
없다고 해야 한다. 젊었을 때는 혈기가 왕성하고 욕망도 대단하다. 그러기에
남의 공격을 받아야 하고, 덕도 쇠하게 마련이다. 이에 비해 사람이 늙고 보면,
욕망도 한결 유순해지고 육체도 편한 휴식을 바라게 되어서, 남과 경쟁하는 일이
없게 된다. 어릴 때의 완전한 상태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젊었을 적에
이르러서는 심신의 활동이 종식되어, 그 원래의 상태인 무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관자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그린 '최후의 만찬'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그림 중의
하나이다. 그는 예수의 모델을 찾기 위햇서 무척 애를 쓰다가 피에트로
반대네리라는 교회의 성가대원을 발견했다. 그러나 피에트로는 그 후 얼마 안
있어 로마로 가서 음악공부를 하게 되었는데, 악한 친구와 접하게 되어 방탕한
생활에 빠지고 말았다. 그리하여 한때는 그처럼 고상하던 그의 얼굴에 죄의
자취가 드러나게 되었다. 다빈치는 그 동안 '최후의 만찬'을 다 그려 가고
있었는데 다만 한 사람을 못 그리고 있었다. 그는 몹시도 흉악하고 타락한
모습의 가롯 유다의 얼굴을 만나게 되어 그림을 완성할 수가 있었다 그런데
그림을 완성하고 보니, 가롯 유다의 모델은 다름 아닌 예수의 모델이었던 그
피에트로였다.
[혀를 조심하라.]
말이라는 것은 수놓은 비단과 같아서 펼치면 모든 무늬가 나타나지만 접으면
무늬가 감추어지는 동시에 또한 소용 없게 되는 것이다. -플루타르크 영웅전
옳은 말은 누구의 말이고 귀를 기울여야 하며, 그 의견을 채택할 만한 아량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자기에게 올 이익이나 작은 은혜에 이끌려 대의 명분과
커다란 이익을 희생해서는 안 된다. 또 여론을 이용해서 개인적인 감정이나
기분을 만족시키는 방향으로 기울어지지 말아야 한다. -채근담.
함께 말을 주고받을 사람을 만나고도 함께 말을 하지 않는 것은, 사귀어 좋을
사람을 잃는 것이다. 또 함께 말을 할만한 상대가 되지 못한 사람과 더불어 말을
한다는 것은 공연히 말만 버리는 것이 된다. 지혜로운 사람은 사람을 잃지도
않고, 또 말을 버리지도 않는다. -공자
어떤 장사꾼이 온 거리를 누비고 있었다.
"인생의 비결을 사실 분 없습니까?"
그 장사꾼은 그렇게 큰 소리로 외치며 돌아다니고 있었다. 온 거리의 사람들이
인생의 비결을 사기 위해 금세 구름처럼 모여들었다. 그 가운데에는 랍비도 몇
사람 섞여 있었다.
"어서 그 물건을 삽시다."
사람들은 서로 다투어 졸라 댔다. 그러자 그 장사꾼은 사람들을 조용히 시킨
다음,
"인생을 참으로 사는 비결은 자기 혀를 조심하여 쓰는 것입니다."
라는 진중한 말을 남기고는 유유히 사라져 버렸다.
이교도 철학자인 크산트수는 그와 함께 만찬을 같이 할 친구를 몇 명 초대한
다음, 그의 하인 이솝에게 시장에 가서 최고급 요리 재료들을 사 오라고 일렀다.
그러나 이솝이 사 온 것은 혀뿐이었다. 요리사는 이혀들로 서로 양념만 다르게
하여 음식을 차렸다. 혀 요리뿐인 식사가 베풀어졌다. 화가 난 크산투스는 성난
목소리로 하인에게 소리쳤다.
"시장에서 제일 좋은 요리 재료들을 사 오라고 하지 않았느냐?"
그러자 이솝은 말했다.
"저는 명령하신 대로 했습니다. 혀보다 더 좋은 것이 있겠습니까? 혀야말로 문명
사회의 결속물이자 진실과 이성의 기관이며 신에 대한 저희들의 사랑과 찬미의
기구가 아니겠습니까?"
다음날, 크산트수는 하인에게 다시 시장에 가서 이번에는 가장 나쁜 요리 재료를
사 오게 하였다. 그러나 이번에도 이솝은 혀를 사들고 왔다.
"뭐라고! 이번에도 혀를 사 왔어?"
크산투스는 소리쳤다.
"그렇습니다. 혀라는 것은 확실히 이 세상에서 가장 나쁜 것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그것은 투쟁과 다툼의 기구이고 소송이라는 것의 발명자이며 분규와
전쟁의 근원입니다. 또 그것은 실수와 거짓말과 비방과 신에 대한 불경스런 말을
하게 하는 기관이기도 한 것입니다."
[겸 손]
사람은 누구나 다 자신의 내면을 깊이 파고들면 들수록 자기는 아무가치 없는
인간이라는 생각을 하게된다. 성자의 맨 처음 가르침은 겸손이다. 겸손에 대하여
그리스도와 그 사도들은 많은 가르침을 내렸지만 사람들은 그 중 일부분만을
알고 있을 따름이다. 겸손이란, 사람이 자기를 알려고 생각하였을 때 그의
마음속에 최초로 생기는 감정이다. 겸손은 지를 깊게 할 수도 있다. 자기의
약점을 안다는 것은 우리에게 힘을 불어넣어 주는 것이다. -W. E. 채닝
걸레도 한때는 아름다운 꽃무늬로 수 놓아진 천이었나니, 어느 것은 스무살
물오르는 처녀들의 원피스로써, 또 어느 것은 겨울날 무릎 시린 어머니들의
내복으로써 제 할일을 다하고 버림받지 않았는가. 그러나 걸레는 낡고 퇴색한
세월의 뒤안길에서도 오직 남을 깨끗하게 만들기 위해 갈기갈기 자신의 몸을
찢고 있다. 걸레의 마음 속에 피어있는 한송이 아름다운 연꽃을 보자. -이외수의
노트 중에서
옛날 중국에 칼 잘 쓰는 년이 있었는데, 그는 스승의 말씀대로 적을 존경하고
재주를 자랑치 않아 중국엔 이 청년을 당할 용사가 없었다. 그런데 어느 날,
술을 마시고 애인 앞이라 그만 자기가 칼을 제일 잘 쓰는 사람이란 말을 하고
말았다. 그러자 옆에 있던 노인이 이것을 막아 보라며 지팡이로 이마를 내려치자
년은 그 자리에서 그만 죽고 말았다. 이 노인은 청년의 스승이었다. 노인은
청년의 시체를 묻고 어디론지 사라졌다. 그 후 그 무덤에서 칼처럼 생긴 풀이
돋았는데, 후회하듯 겸손히 피었다. 이 꽃이 바로 창포 꽃이다.
예의, 암묵 속의 협정]
예절이란 도덕적으로나 지적으로 빈약한 서로의 약점을 서로 무시하면서
비난하지 말자고 하는 암묵 속의 협정이다. -쇼펜하우어
정중함도 예가 지나치면 고통이 되고, 신중함도 예가 지나치면 비겁함이 된다.
용맹에 예가 없으면 난폭하게 되고, 정직한 것에 예가 없으면 잔혹하게 된다.
-공자
요새 사람들은 아첨이 늘어서 절하기를 좋아하다. 심지어는 절 잘해서 성공한
사람도 있다 한다. 그러나 옛 사람은 절할 자리를 기막히게 소중히 여겨서
아니할 곳에는 죽어도 허리를 굽혀 절을 하지 않았다. 저 귀거래사로 유명한
도연명이 팽택령이된지 80일 만에 그만둔 사실 또한 유명하다. 도연명이
팽택령이 된지 80일 만에 상관격인 독우가 팽택에 온다고 온 관내가
떠들썩하였다. 이속들이 말하기를 현령께서도 중도까지 나가서 맞아들여야
한다는 것이었다. 도연명은 이를 보고 탄식하였다.
5두미의 녹에 팔려 일개 독우에게 허리를 굽힌단 말이냐!
결국 도연명은 인을 끄러 내던지고 집으로 돌아와 귀거래사를 지어 자기의
회포를 달래고 일생을 은거했다.
중국의 대화 예법 중에는 상대편을 반드시 칭찬할 것과 상대에게 속한 모든
사람들에 대해 극존칭을 쓸 것을 요구한다. 더욱이 자기 자신에 대해서는 낮은
표현을 써야 하며 자신과 관련된 모든 사람에 대해서도 가능한 한 가장 낮은
말을 써야 한다.
다음에 있는 것들은 비록 정확히 옮긴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결코 과장도
아니다.
"당신의 명예로운 이름은 무엇입니까?"
"저의 별 쓸모없는 명칭은 왕입니다."
"당신의 장엄한 궁전은 어디에 있습니까?"
"저의 비천한 오두막은 수코우에 있습니다."
"고명하신 자제 분은 몇 분이나 되십니까?"
"부도덕하고 가치없는 자식들이 다섯 있습니다."
"당신의 훌륭한 배우자는 건강하신지요?"
"아무데도 보잘것없는 늙은 여인네는 건강합니다."
유머와 위트는 생활을 살찌운다]
참된 유머는 머리로부터 나온다기보다 마음으로부터 나온다. 그것은 웃음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훨씬 깊숙이 놓여 있는 조용한 미소로부터 나온다. -R.
칼라일
유머의 매력은 어디에 있는가. 우리에게 한 번에 여러 가지 생을 살도록 하는 데
있다. 우리는 슬픈 동시에 기쁘고, 착각을 가지면서 착각을 깨뜨리고, 젊음과
동시에 늙고, 애정이 있으면서 또한 조롱적이다. -H. F. 아미엘
믿기 어렵겠지만 다음과 같은 사실이 있다.
1*9+2=11
12*9+3=111
123*9+4=1111
1234*9+5=11111
12345*9+6=111111
123456*9+7=1111111
1234567*9+8=11111111
12345678*9+9=111111111
123456789*9+10=1111111111
영국의 작가이며 사상가인 허버트 조지 웰스는 독학으로 노력에 노력을 거듭하여
소설도 많이 쓰고 '세계문화사대계'같은 대저도 남겼다. 그는 일생을 통해
하루도 바쁘게 보내지 않은 날이 없었다. 그가 숨을 거두려 한다는 소식을 접한
친구들이 문병을 가자 그는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나를 좀 방해하지 말아요. 난 바쁘단 말이오. 죽느라고 지금 얼마나 바쁜지
모르겠소."
철학자며 극작가인 볼테르가 제네바와 가까운 도시에서 '중국의 고아'라는
자신의 작품을 상영할 때의 일이다. 그 연극을 구경 온 철학자 몽테스키외가
졸고 있었다. 그것을 본 볼테르는 그의 얼굴을 모자로 가리며 옆 사람에게
속삭이듯 말했다.
"자고 있는 것이 아니오. 듣고 있는 것이오."
학자인 사무엘 업햄 박사는 위트가 있던 사람이었다. 그의 병세가 마지막에
이르렀을 때, 침대 가까이 모여 있던 몇몇 가족과 친구들은 그가 거의 움직이지
않고 조용히 있자 그가 이미 죽었다고 확신했다. 그러자 한 사람이 초조했는지,
아무도 발이 따뜻한 채로 죽는 법은 없다며 그의 발을 만져 보려고 했다.
그때 업햄 박사는 공포를 극복하고 마지막 승자답게 한쪽 눈을 뜨고
"잔 다르크가 그랬지."
만 족]
인간이 스스로 만족할 줄을 안다면 그는 상당히 풍부할 것이다. 사정이 그렇지
못한 바에야 어떠한 부유가 내 마음을 충족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루킬리우스
행복이란 스스로 만족하는 점에 있다. 남보다 나은 점에서 행복을 구한다면,
영원히 행복하지 못할 것이다. 왜냐 하면 누구든지 한두 가지 나은 점은 있지만,
열 가지 전부가 남보다 뛰어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렇개 때문에 행복이란
남과 비교해서 찾을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만족 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알랭
집이 커서 천 칸 넓이라 하더라도 잠잘 때에는 여덟 자 길이면 족한 것이고,
전답이 많아서 만경창파같이 곡식이 많아도 하루에 두되 쌀이면 그만이다. 내 집
담이 남과 같이 높지 못하고 내 곳간의 쌀이 남과 같이 많지 못하다고 애달파 할
것은 없다. 남의 것을 부러워하지 않는다면, 생활의 괴로움의 절반은 덜 수
있다. -채근담
옛날에 고통스런 병으로 고생하던 왕이 있었는데, 그의 점성술사는 병을 고치는
방법이 항상 만족한 생활을 하는 사람의 셔츠를 밤낮으로 입는 길밖에 없다고
했다. 그래서 왕의 영토에 그런 사람을 찾으려는 사신들이 보내졌다. 그들은
그의 셔츠를 가져오라는 명령을 받았다.
여러 달이 지나 전 영토를 샅샅이 뒤진 사신들이 돌아왔으나 셔츠는 가지고 오지
않았다.
"만족해하는 사람을 찾았는가?"
왕이 물었다.
"네, 한 사람을 찾아습니다."
사신들이 대답하였다.
"그렇다면 왜 그의 셔츠를 가지고 오지 않았는가?"
왕이 물었다. 그러자 사신들이 대답했다.
"그는 셔츠를 입지 않고 살고 있었습니다."
책 임]
책임이 너의 문을 두드릴 때 기꺼이 맞으라. 기다리게 하면 그는 떠나도 다시
찾아올 것이니, 그때는 이미 일곱의 다른 책임을 데리고 함께. -E. 마컴
꿈에서 인생은 아름다움이었다. 잠 깨어 세상을 보니 인생은 책임이었다. -E.
후퍼
어느 날 아직도 걸음걸이가 서투른 아장걸음의 아이가 제 조그만 의자를
부엌으로 끌고 와서 그것을 발판삼아 냉장고 위로 기어 올라가려고 했다. 나는
당황하여 달려갔지만 아이는 이미 마루에 굴러 떨어지고 난 뒤였다. 내가 안아
일으켜 주려니까, 아이는 그래도 기가 살았는지 힘껏 의자를 걷어차고는 아주
화난 목소리로 외치는 것이었다.
"의자 자식, 나쁜 자식, 나를 떨어뜨리고!"
어린아이를 다뤄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와 같은 경우를 몇 번이라도
당했을 것이다. 어린아이는 자기의 곤경이나 실패의 책임을 생명이 없는
무생물이나 죄 없는 구경꾼에게 뒤집어씌우는 경우가 흔히있다. 그러나 문제는,
이러한 어린이 같은 태도가 어른이 되어서도 계속될 때 일어나는 것이다. 자기의
실수나 잘못의 책임을 남에게 미루는 경향은, 인류의 역사와 비슷하리만큼
옛날에도 많이 있었다. 아담조차도 금단의 나무 열매를 먹은 죄를 여자가 "그
실과를 주었으므로 내가 먹었나이다."고 말하여 남에게 뒤집어 씌웠다.
성숙의 첫걸음은 자기가 책임을 지겠다는 각오를 가지고 인생을 대하는 것이다.
경 험]
사랑에는 경험이란 것이 없다. 왜냐 하면 그때는 이미 사랑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H. 레니에
만일 어린이가 꾸짖음을 받고 자란다면 그는 나무라는 것을 배우며, 만일
어린이가 적대감을 느끼고 자란다면 그는 싸움을 배우며, 만일 어린이가
어리석음을 느끼고 자란다면 그는 부끄러움을 배운다.
그러나 만일 어린이가 관용을 느끼고 자란다면 그는 인내를 배우게 되며, 만일
어린이가 공정한 평가를 받고 자란다면 그는 정의를 배우게 되며, 만일 어린이가
인정을 받고 친절을 느끼고 자란다면 그는 이 세상에서 사랑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을 배우게 된다. -도로시 로우 홀트
낮은 데 살아 본 후에야 높은 데 올라가는 것이 위태로운 줄 알게 되고, 어두운
데 있어 본 후에야 밝은 빛이 눈부신 줄 알게 된다. 안정을 지켜 본 후에야
활동을 좋아하는 것이 수고로운 줄 알게 되고, 침묵의 수양을 해 본 후에야 말
많은 것이 시끄러운 줄 알게 된다. -채근담
경험 이란 이름의 학교는 꽤 거칠은 기관이며, 그곳에서 교훈을 얻지 못할 때
훨씬 더 거칠어진다.
한 학교 교장이 적절한 승진 발령을 받지 못했다고 교육감에게 항의 했던 경우가
있다.
교장이 말했다.
"결국 내게는 25년의 경험이 있잖소."
그러자 교육감이 말했다.
"아니오, 죠. 바로 그점에서 자네가 틀린 거요. 당신은 한해의 경험을 25회나
반복했을 뿐이오!"
한 젊은이가 최근에 뉴욕 신문에 다음과 같은 광고를 실었다.
'무경험이야말로 한 사람이 새로운 직업에 대비할 수 있는 가장 값진 것입니다.
사실, 무경험자들은 낡아빠진 일상성이나 공식 대신에 상상력이나 열정에
의존하게끔 되지요 만약 당신의 사업이 일상적이고 구태의연한 사고로 규제되어
있다면 나는 당신과 일하고 싶습니다. 무경험이 나의 강점입니다. 나는
25세이며, 열성적이면서도 감정적으로 나의 맡은 일에 몰두할 수 있는 능력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그는 즉각 사진 현상소에 고용되었다.
성공의 토대]
자기의 어제 실패에 대해서 스스로를 괴롭히지 말라! 한 가지 실패로 자꾸
괴로워하는 것은 다음 일도 실패로 이끄는 원인이 된다. 한 가지 실패는
그것으로 막을 내리는것이 중요하다. 모든 자기 학대의 감정은 체념이 부족한
까닭이다. 자기 학대의 감정은 자기만을 다치게 할 뿐 아니라 나아가서는 남을
다치게도 한다. -B. A. W. 러셀
미래를 겁내고 실패를 무섭게 여기는 사람은 그 활동을 제한당하여 손발을
내밀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실패라는 것은 별로 겁낼 것이 아니다. 오히려
그것을 발판으로 실패하기 전보다도 더욱 풍부한 지식으로 다시 일을 시작할
좋은 기회로 삼아야 한다. -H. 포드
대개 희망은 있으면서 실제로는 사업이나 일에 손을 대지 못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 왜 실패를 두려워하는가 하면, 그 일을 달성하기까지의 고난이나 난관을
미리 생각하기 때문이다. 나는 이런 실패 병에 걸린 사람에게 말하고 싶다.
"당신은 왜 가능한 적극적인 면은 조금도 생각지 않고 어려운 점만 생각하는
것이요?"라고 -N. V. 필
나는 항상 젊은 사람들의 실패를 흥미로써 바라본다. 젊은 시절의 실패는 곧
성공의 토대가 된다. 실패를 하고 물러섰던가? 다시 일어섰던가? 젊은 사람
앞에는 이 두가지의 길이 있다. 이 순간에 성공은 결정되는 것이다. -V. 몰트케
사람들은 흔히 어떠한 일을 시작해 놓고 그 일이 실패로 돌아갈까 전전긍긍하며
심하게 조바심을 한다.
만약 이번 일에 실패하면 나는 멸망이다! 자살이라도 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나는 그런 사람을보면 다음과 같이 말한다.
"왜 당신은 자기 일에 자신을 못 가지시오? 오늘 실패했다 해도 또 내일이 있지
않소!"
"나는 나 자신을 믿을 수가 없습니다."
그는 이렇게 말하며 눈에 안 보이는 운명의 손이 자기를 보호해 주기만을
바란다. 이러한 사람의 심리를 들추어 보면, 일종의 자기 열등감에 사로잡혀
있는 것이다. 나는 그런 어떤 사업가에게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당신은 어떤 경우라도 성공할 수 있소. 자신을 가지시오!"
시간이 지난 후 그는 나의 그 말 한마디에 큰 힘을 얻었다고 말했다. 자신을
가지라는 것은 인생을 적극적으로 살아가라는 의미이다. 실패없이 걸어가기만을
원하기 때문에 패배감이나 열등감의 노예가 되는 것이다.
'이번에는 실패해도 이 다음에는 성공할 수 있다. 두 번째 실패했지만 세 번째는
일어설 수 있다.'
이와 같은 굳은 신념이 인생 항로에 주는 힘은 한없이 큰 것이다.
용서, 관용]
남의 잘못에 대해서 관용하라! 오늘 저지른 남의 잘못은 어제의 내 잘못이었던
것을 생각하라! 잘못이 없는 사람은 하나도 없다. 사람이란 완전하지 못하다는
것을 이해하고 진정으로 대해 주지 않으면 안된다. 우리는 언제나 정의를
받들어야 하지만 정의만으로 재판을 한다면 우리들 중에 단 한 사람도 구함을
받지 못할 것이다. -W. 셰익스피어
중국 오패의 초장왕이 어느 날 잔치를 벌여 군신간에 한참 재미있게 마시고 있을
때 돌연 촛불이 꺼져 암흑세계가 되었다. 이때 어느 신하가 왕의 애첩의 귀를
잡고 입을 맞추었다. 애첩은 깜짝 놀라 엉겁결에 그 사람의 갓끈을 잡아 떼고
왕에게 말했다.
"대왕님, 지금 어느 놈이 첩에게 무례한 짓을 하기에 그놈의 갓끈을 잡아
떼었으니 그놈을 잡아 죽이소서."
이 말을 들은 왕은 영을 내렸다.
"오늘 밤 이자리에서 갓끈을 매지 않는 사람은 벌을 내리겠다."
그러자 모두 다투어 갓끈을 떼었는지라 누가 무례한 짓을 한 사람인지 구별할
수가 없었으며 모두가 밤이 새도록 마시고 노래하고 즐겁게 놀았다. 그 후 2년이
지난 뒤 초국은 진국과 전쟁이 벌어져 초국 군사는 연패로 매우 위급한 처지에
놓이게 되었다. 이때 별안간 웬 장수 하나가 군사를 거느리고 쫓아와 진국을
무찔러 주었다. 초장왕은 너무나 뜻밖의 지원이라 그 장수를 청하여 물은 즉,
"신은 옛날 대왕의 애첩에게 무례한 짓을 한 신하로, 그때 대왕의 너그러운
관용에 감동하여 그 날로 산중에 숨어 군사를 길러 어느 때고 대왕을 위하여
목숨을 바치려 결심했던 중 이번에 대왕의 군사가 불리하다는 소식을 듣고
달려온 것입니다."
초장왕은 장수의 손을 잡고 감사하여 많은 상을 내렸다.
활 용]
나는 나에게 있는 것은 최대한으로 활용하며 나에게 없는 것에는 되도록 마음을
쓰지 않는다. -S. 티스테일
우리 자신 안에 있는 가능성에 비한다면 우리는 반각성 상태에 있는 것이다.
우리는 육체적 정신적 극소 부분밖에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 이를 개괄적으로
말한다면 인간은 그들의 한계에서 멀리 떨어져 생활하고 있는 것이다. 인간은
온갖 힘을 지니고 있으나 대체로 그것을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 -W. 제임스
한왕 유방은 초나라 항우를 무찔러 천하를 얻고 한의 고조가 되었다. 공장
한신을 당시 초왕으로 봉하였었는데, 그 아래 항우의 용장 종리매가 있었다.
고조는 전부터 그를 미워했으므로 그 체포를 한신에게 명하였지만 한 신은
종리매와 친했으므로 그 명을 듣지 않고 도리어 그를 숨겨 주었다. 그 때문에
한신이 모반할 마음이 있다는 상소를 내는 자가 있어 고조는 토벌의 군을
소집했다.
사태가 이렇게 되자 한신은 정말 반기를 들어 볼까도 생각했지만, 생각을 돌이켜
고조를 베알하러 출두하려고 하였다. 그러나 불안해서 망설이고 있을 때,
약삭빠른 간신이 종리매의 목을 갖고 배알하러 가면 걱정 없다고 하였다 한신은
그럴 듯 하다고 여겨 그 일을 종리매에게 말했다. 그러자 종리매는
"사람을 잘못
봤다!"며 한신을 욕하고 스스로 목을 쳤다. 그 목을 들고 한신이 고조한테로
가자 그는 모반자로 포박되고 말았다. 한신은 분해서 말하였다.
"교활하고 재빠른 토끼가 죽어 버리자, 이제껏 소중히 쓰이던 사냥개가
불필요하게 되어 삶아 먹고 마는구나."
여기에서 '교토사 양구팽'이란 말이 나왔다.
최근에 나는 한 재미있는 이야기를 읽었는데, 그것은 하나님이 전 대통령이
테오도르 루스벨트를 암살자의 총알로부터 어떻게 보호하여 주셨는지를 이야기한
것이었다.
대통령은 매우 근시였다. 그래서 그는 항상 두 벌의 안경을 지니고 다녔는데,
하나는 가까운 곳을 보기 위한 것이었고, 또 하나는 멀리 있는 것을 보는 데
쓰는 것이었다. 그의 마지막 대대적인 정치 캠페인 동안 그가 밀워키 시에서
연설하고 있었을 때 쉬렌크라고 하는 남자가 그를 쏘았다. 루스벨트는 다쳤지만,
연설을 끝마치겠다고 고집을 부렸다. 나중에 의사가 그의 상처를 검사했을 때,
그는 대통령의 조끼 주머니속에 있었던 강철 안경집이 총알을 심장으로부터 빗겨
나가게 하였기 때문에 목숨을 건지게 되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것 정말 놀랍군!"
대통령은 조심스럽게 그 구부러진 안경집과 함께 그 안의 부서진 것들을
살펴보면서 말했다.
"나는 항상 두 벌의 안경을 갖고 다니는 것, 특히 그 쇠로 된 케이스에 담은
무거운 안경을 귀찮게 여겨 왔었다. 그런데 오늘 밤, 하나님께서는 나의 생명을
구하려고 그것을 사용하게 하셨다."
중국 전국시대 제 나라의 왕족에 맹상군 전문이라는 성주가 있었다. 크게 된
인물이라 그의 명성을 사모하여 전국에서 제각기 한 가지 재주에 뛰어난 자들이
구름처럼 모여들었다. 식객 3천명 중에는 물론 천하의 호걸도 많았지만, 그
중에는 도둑질의 명수나 소리 흉내를 잘 내는 자까지 섞여 있었다. 이들은
천하통일의 대망을 품은 진의 소양왕이 맹상군을 자국의 총리대신으로 두어 더욱
부국강병의 길로 줄달음치려 싶어한다고 생각하였다. 맹상군이 수하의 식객과
선물로 호백구를 가지고 소양왕을 뵈오니, 어느새 진 왕실의 공기는 돌변하여
타국 왕가의 출신을 수상으로는 못 앉힌다고 하였다. 그리고 이대로 본국으로
잠자코 보내면 반드시 앙갚음을 할 것이므로 맹상군을 없애 버리자는 계획조차
들먹거리는 판국이었다. 그래서 맹상군이 왕의 총희에게 귀국의 알선을
청하였더니, 그녀는 호백구를 교환조건으로 내세워 왔다. 그러나 그것은 금방
마련할 수 있는 물건이 아니었다. 이때 맹상군의 위급을 구해 준 것은 예의
구도, 그러니까 좀도둑이었다. 이들이 궁정으로부터 앞서 헌상한 물품을
감쪽같이 훔쳐내 왔다. 맹상군 일행에게 귀국 허가가 내려진 것은 이를 나위도
없다. 한데, 국경인 함곡관까지 도망해 온 것은 동트기 전으로, 첫닭이 울
때까지는 문을 열지 않는 것이 관의 규칙이었다. 이로부터 신분은 비록 비천하나
쓰임새가 있는 자를 '계명구도'라고 일컫는다.
관 계]
친구든 연인이든 남편이든 자식이든, 모든 인간 관계란 처음에는 순수하게
맺어진다. 그것은 순수하고 단순하고 부담이 되지 않는다. 그것은 마치 예술가가
가지고 있는 형상화하기 이전의 상상과 같은 것이며, 아니면 애정이 무르익어
차츰 자리를 굳힘에 따라 책임이라는 무거운 열매를 맺게 되기 이전의 사랑의
싹틈과 같은 것이다. -린드버그
세상에는 세 개의 사과가 있다. 아담의 사과와 뉴턴이 사과와 빌헬름 텔의
사과이다. 아담의 사과는 원죄를 상징하고 뉴턴의 사과는 만유인력의 발견을
가져왔다. 끝으로 빌헬름 텔의 사과는 정의의 사과로서 앞의 양자가 이룬 사회와
인간과의 관계를 상징한다. -미상
춘추시대의 대국인 진나라는 부리나케 둘레의 소국을 병탄하면서 세력을 펼치고
있었다. 이는 진나라의 헌공 때의 얘기다. 헌공은 전부터 괵을 치려고 틈을
엿보고 있었는데, 괵을 치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우나라를 통과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 영토 내의 통행 허가를 우나라에 청하게 되었는데, 소국 우에는
궁지기라고 하는 현신이 있었다.
그는 임금에게 간하였다.
"괵과 우는 끊지 못할 사이로 속담에도 보거 상의하고 입술이 망하면 이가
시라다고 합니다만, 흡사 그러한 관계입니다. 괵나라가 망한다면 우라나도
망하겠지요."
그러나 우공은 이 말을 듣지 않았다. 아니나 다를까 진나라는 괵을 치자 그
여력으로 우를 아주 손쉽게 쳐부수어 버렸다.
보 수]
그대가 얻고 싶어하는 것을 남이 그것을 얻기 위해 바친 노력만큼 그대도
노력하라! 이 세상의 모든 물건이 대가가 없이 얻을 수는 없는 일이다. 남이
노력해서 얻은 것을 그대는 어찌 팔짱을 끼고 바라보고 있는가? -C. 힐티
내가 받는 월급을 다른 사람의 많은 월급과 비교하지 말라. 나보다 나은 사람을
볼 때는 불평 불만이 생기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불평 불만이라는 것은
불유쾌한 것이며, 불행을 불러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자기의 지위와 남의 지위를
비평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불평을 하려거든 월급쟁이 생활을 집어치우고
독립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그런 힘이 없거든 불평을 입에 올리지 말아야 한다.
마음속에 불평이 있으면 그것이 일하는 데 나타나게 된다. 그러면 남이 볼 때
진실치 못한 사람으로 인정받게 된다. 남의 신임을 받지 못하면 뻗어 나갈 길은
영영 막히고 만다. -V. 몰트케
어느 나라 사람이 영국인, 스코틀랜드인, 아일랜드인 세사람을 초대한 자리에서
자기 집의 하녀가 부주의한 탓인지 익숙지 못한 탓인지는 알 수 없지만 쉴 새
없이 사기그릇을 깨서 자신에게 적잖은 손해는 끼치고 있다면 그녀에 대해 어떤
처분을 할 것인가를 물었다. 이에 대하여 실리를 추구하는 영국인은 그녀를
해고하라고 했고, 검소를 신조로 삼고 있는 스코틀랜드인은 그녀의 월급에서
손해액을 공제하라고 제안하였다. 집주인은 지극히 난처한 표정으로 그녀가
지금까지 끼친 손해가 월급보다 훨씬 많다고 말했다. 그러자 아일랜드 사람이
기다렸다는 듯이 다응과 같은 결론을 지었다.
"그렇다면 월급을 손해 본 액수 이상으로 올리십시오."
소 유]
손아귀의 참새가 멀리 나는 두루미보다 낫다. -M. 세르반테스
나에게는 한 치의 땅도 없다. 그러나 내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내 것이다. -R.
라콤
최근 캐리포니아의 선박이 난파했을때에 그 승객의 한 사람이었던 광부가 금과
2백 파운드를 넣은 띠를 몸에 두른 채 해저에 가라앉아 있는 것이 발견되었다.
그런데, 그가 바다 밑에 가라앉았을 때에도 그가 금을 가지고 있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인가, 아니면 금이 그를 가지고 있었다고 할 것인가? -J. 러스킨
알고 보면 세상 전체를 다 뒤져 봐도 영원한 내것이란 단 한 가지도 없다.
-이외수의 노트 중에서
뉴욕에 있는 한 출판사가 '비어 있는 책'이라는 백지로 된 책을 만들어 냈다.
그러자 이미 '잊혀진 기억'이라는 백지로만 되어 있는 책을 출판한 벨기에의
출판사가 뉴욕의 출판사를 표절로 고소하였다. 그러나 뉴욕에 있는 출판사에서는
빈 공간은 공동의 소유라고 말하면서 그것은 표절이 아니라고 주장하였다.
우리가 듣기로는 알렉산더 대왕이 임종 무렵에 명하기를 무덤에 운반되어질 때
관례대로 수의 속에 그의 손을 넣지 말고 관 밖에 내 놓도록 하여 모든 사람들이
그 손을 보고 그 손이 비어 있음을 알도록 했다. 그는 한 제국의 제왕으로
태어났고 또한 다른 제국의 정복자였다. 그 생전에 동서양에 걸쳐 존재하는 온갖
종류의 보물은 다 갖고 있었으나 그가 죽어갈 때에 그는 작고 아주 검소한
보물조차도 소유치 못했다. 가장 가난한 거지나 알렉산더 대왕이나 결국에는
같은 빈 손으로 가는 것이다.
불평, 불만]
세상이 자기를 행복하게 해주지 않는다고 불평하는 것은 이기적인 병이다.
이러한 사람은행복을 소비할 것만 생각하고 행복을 생산할 것은 생각지 않고
있다. -G. B. 쇼
족함을 아는 사람은 비록 맨땅 위에 누워 있어도 편하고 즐거움이 있지만,
족함을 모르는 사람은 비록 천당에 있어도 그 뜻에 맞지 않는다. -석가모니
우리의 선조들은 13세기까지 설탕 없이 생활해 왔다. 14세기까지는 석탄이
없었고, 우유, 달걀, 밀가루 따위로 반죽해서 만든 빵은 15세기에도 없었다.
감자는 16세기까지도 없었으며, 커피, 차, 스프는 17세기, 푸딩은 18세기, 성냥,
전기는 19세기까지 볼 수 없던 것들이었다. 그리고 통조림은 20세기가 되어서야
나온 상품이었다. 더구나 기차, 자동차, 비행기는 언제부터 등장했는가.
자! 그런데 우리는 지금 무슨 불평을 하고 있는 것인가?
욕 심]
사람은 물욕에 집착이 심하면 심할수록 약해진다. 그리고 스스로 결박을 한다.
언제든지 죽음의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만이 참된 자유인이다. 이미 죽음의
위협에서 벗어난 사람은 아무도 그를 노예로 할 수 없고, 그 아무것도 그를
결박하지 못한다. -디오게네스
책상이 있으면 의자가 있어야겠고, 책상과 의자가 있으면 서재가 있어야겠고,
그리고 그 다음엔 집터가 있어야겠다. 집이 있으면 나라를 가지고 싶고, 나라가
손에 들어오면 왕이 되고 싶다. 왕이 되면 하나님께 반역을 해 가면서까지
영토적 야심을 챙긴다. 이런 소유욕으로는 전 세계에 늘 부족함을 느낄 것이다.
-프랜시스
네가 보다 빨리 무엇을 성취하고 싶으면 우선 보다 빨리 무엇을 성취하고 싶다는
바로 그 욕심부터 버리도록 하여라. 아무리 마음이 명경지수라 하여도 한번
욕심을 일으키기 시작하면 바람을 만난 수면과 같아 물결이 일기 마련인즉 네가
지금 바다 위에 떠 있는 돛단배의 난간에 서서 바늘귀에다 실을 꿰고 있는
중이라고 생각해 보아라. 바다가 겨울처럼 맑고 잔잔하다면 바늘귀에다 실을
꿰는 일쯤 그리 어렵지는 않을 것이다. 허나 조금만 풍랑이 일어도 네 한 몸을
지탱하기조차 힘들어서 바늘귀에 실을 꿰는 일은 고사하고 바늘 허리에 실을
매는 일마저도 용이치가 않을 것이다. -이외수의 노트 중에서
눈 내리는 어느 날 밤, 목동이 한 떼의 양을 몰고 동굴 속으로 눈을 피하러
들어갔다. 그 동굴 속에는 야생의 살찐 양들이 한 역시 눈을 피하고 있었다.
이 목동은 살찐 야생의 양을 제 것으로 만들기 위해 자기의 양 떼는 내버려 두고
야생의 양들에게만 건초를 먹였다 이윽고 날이 개어 눈이 멎자 건초를 먹고
기운이 난 야생의 양들은 동굴을 뛰쳐나가 들과 숲으로 달아나 버렸다. 그제야
목동은 원래 자기가 몰고간 양들을 살펴보았다. 그러나 건초를 안 준 탓으로
모두 굶어 죽어 있었다.
선생님이 남자 아이들에게 부자와 나사로의 이야기를 해주고는 물었다.
"자, 여러분, 여러분은 부자와 나사로 두 사람 중 어떤 사람이 되길 원하죠?"
한 소년이 대답했다.
"저는 살아 있는 동안에는 부자와 같은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고요, 죽었을 때는
나사로 같은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허영심]
왜 소경의 아내가 화장을 할까? -B. 플랭클린
잔혹함은 고대의 악덕이고, 허영은 현대의 악덕이다. 허영은 인류 최후의
병이다. -G. E. 무어
사람들은 자기가 행복하기를 원하는 것보다 남에게 행복되게 보이기에 더 애를
쓴다. 남에게 행복되게 보이려고 애쓰지만 않는다면 스스로 만족하기란 그리
힘드는 일이 아니다. 남에게 행복하게 보이려는 허영심 때문에 자기 앞에 있는
진짜 행복을 놓치는 수가 참으로 많다. -F. 라 로슈푸코
허영이라는 이름의 이불을 덮고 잠들면 반드시 사치라는 이름의 꿈에 빠지게
되고 사치라는 이름의 꿈에 빠지게 되면 반드시 위선이라는 배우자를 만나게
된다. 그들 사이에서 태어난 자식들은 대개의 경우 주체성을 상실한 채 유행의
조류에 휩쓸려 방황하는 껍질뿐의 인간이 되기 십상이다. 하지만 그들의
겉모습은 언제나 과장되어져 있거나 위장 되어져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제마 선생같은 명의를 열 명쯤 동원해도 완치시키기 힘든 난치병일 것이다.
-이외수의 노트 중에서
'이터너티'라는 잡지에 장사가 잘 되지 않는 꽃 장수에 대한 기사가 실렸다.
그 꽃 장수는 잘 안되는 장사로 고심하다가 갑자기 기발한 생각이 났는지 푯말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 푯말에는 이렇게 씌어 있었다.
'치자나무를 사십시오. 그러면 당신은 하루 종일 귀빈이 된 듯한 느낌을 받으실
것입니다.'
그러자 치자나무는 날개 돋힌 듯 팔리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누구나 자존심음 높여주면 좋아하기 때문이다.
분수 없는 거북 한 마리가 바위 위에 올라앉아 등을 말리고 있을 때 머리 위로
독수리 한 마리가 날아가는 것이 보엿다. 이 모양을 본 거북은 자기도
독수리처럼 하늘 높이 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부러워하다가 드디어는
독수리에게 부탁을 하기로 햇다.
거북이가 나는 방법을 가르쳐 달라고 졸라대자 독수리는 날개가 없는 짐승은 날
수가 없다고 설명을 했으나, 거북은 듣지 않고 졸라댔다. 그러면서 자기는 물
속에 살지만 물고기들은 물 밖에 나오면 죽어도 자신은 살 수가 있으니 공중도
날 수가 있을 거라고 항변까지 했다.
독수리는 거북을 보고 참 세정 모르는 짐승도 있다고 생각하며 소원대로
발톱으로 거북을 움켜 쥐고 공중으로 날아 올라갔다.
거북은 높은 공중에 떠오르자 기분이 좋아서, 이제 네 발을 저으면 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앞뒤 발을 내저었다. 이때 독수리가 거북을 놓아 주었다.
거북은 독수리의 발톱에서 벗어나자 돌맹이처럼 아래로 떨어져 바위에 부딪쳐
그만 등이 와지끈 부서지고 말았다.
판 단]
남자는 증거에 의해 판단하고, 여자는 점에 의해 판단한다. -J. C. F. 실러
까마귀 우는 소리를 불길하다고 하지만, 까마귀는 다만 그의 천성의 울음소리를
내었을 뿐이다. 까마귀의 울음은 당신에게 아무것도 고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까마귀 소리가 불길한 것이 아니고 까마귀가 울면 불길하다고 믿는
사람이 언짢은 것이다. 불길하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우울해지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어떠한 판단을 삼가야 한다. 자기가 내린 판단에 자기가 결박을 당하는
것이다. 당신이 만약 '까마귀 우는 소리는 불길하다.'는 이러한 판단에 구애받지
않고 있다면 까마귀의 지저귐도 당신의 마음에 따라 행복한 소리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에픽테토스
언젠가 자공이 공자에게 이런 것을 물었다.
"사와 상과는 누가 더 낫습니까?"
"사는 지나친 데가있고 상은 좀 미치지 못한 데가 있다."
"그럼 사쪽이 낫다는 말씀입니까?"
"아니다. 지나친 거나 미치지 못한 거나 마찬가지이다."
초라한 복장을 한 두 사람의 젊은 학자가 마을에서 마을로 여행하고 있었다.
로디밀의 고을에 닿았을 때 그들은 우선 부잣집 문을 두드리고 잠자리를 청했다.
그러자 부자는 두사람의 옷차림을 흘낏 쳐다보더니 이를 거절 했다. 그리하여 두
사람은 그 고을의 랍비 집에서 하룻밤을 머물게 되었다. 10년의 세월이 흘러, 이
두사람은 또다시 여행길에 나서 로다밀의 고을에 닿았다. 그래서 10년 전에
신세를 졌던 랍비 댁에서 하룻밤을 머물려고 하다 그 부자를 만나게 되었다.
부자는 두 사람의 훌륭한 말과 두 사람이 고명한 학자라는 것을 알고는 자기
집에서 머물도록 요청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이들 두 사람이 거절했다. 그러자
부자는 자기 집은 이 고을에서 제일 훌륭하며 이 고을을 대표하여 손님들을 묵어
가게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래서 두 사람은 말했다.
"그러시다면 이 말들을 댁에서 묵어 가도록 하겠습니다."
"말이라고요? 그러면 선생들께서는 묵으시지를 않는지요?"
"실은 우리들이 10년 전에 가난하고 이름도 없었을 때 이 고을을 지나게 되어
댁에서 하룻밤을 묵어 가려고 청했다가 거절당한 일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우리들의 훌륭한 옷차림과 훌륭한 말 때문에 재워 주시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이 두마리의 말을 하룻밤 묵어 가게 해주십사고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약속은 하지 말라]
인간은 행동을 약속할 수는 있어도 감정은 약속할 수 없다. 자기를 속이는 일
없이 영원의 사랑을 맹세하는 인간은 애정의 표시를 영원히 약속하는 것이다.
-F. W. 니체
어떤 노인이 임종 무렵에 그의 아들을 불러 말했다.
"이제 내가 너에게 죽기 전에
비밀을 말해 주겠다. 항상 두 가지를 기억해 두어라. 이것이 성공하는 방법이다.
첫째로, 약속을 했을 때는 언제나 그것을 지켜라. 어떤 비용이 들더라도
정직하고, 그것을 반드시 이행해라. 이것이 나의 기본이었고, 내가 성공한
이유이다. 그리고 두번째는 이것을 더 명심해 두어라. 결코 약속을 하지 말아라."
-B. S. 라즈니쉬
인디언 전설에 의하면, 어느 사악한 뱀이 수도하는 성인을 만나기 전까지는
이웃의 모든 이들을 공포에 몰아 넣었다고 한다. 성인을 만난 뱀은 그를 해칠 수
없었고, 똬리를 틀고 앉아 인간에게 친절해야 한다는 엄한 훈계에 귀를 기울여야
했다. 그 성인은 뱀에게서 어느 누구도 물지 않겠다는 다짐을 받고 나서야 길을
떠났다. 그 뱀은 그것을 참아 내기에 무척 고통스러웠음에도 불구하고 끝내 그
약속을 지켰다. 그러나 그의 이웃들은 그가 선해진 것이 나이가 들어 싸우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는, 그 뱀을 향해 돌을 던졌다. 그때쯤 그 성인이
다시 뱀을 방문했다. 그러나 이미 뱀은 너무나 가엾게 변해 있었다. 뱀이
말했다.
"당신과 맺은 약속 때문이오!"
그러자 성인이 말했다.
"나의 친구여. 나는 그대에게 어느 누구도 물지 말라고 했지 쉿 소리를 내어
위협하는 것마저도 금지한 것이 아니었소."
어떤 범죄자가 군주 앞에 서 있었다. 그는 조금 후면 목이 떨어져 나갈 상황이라
상당히 떨고 있었다. 그는 물을 좀 마시기를 요청했다. 물을 가져다 주었으나,
손이 떨려서 마실 수가 없었다. 그러자 군주는 그가 물을 마실 때까지는 살려 줄
터이니 걱정하지 말라고 말했다.
그 순간, 손의 떨림 때문에 물잔이 땅으로 떨어져 물을 마실 수가 없었다.
그러자 죄수는 용감히 군주를 보면서, 군주가 하신 말씀에 책임을 질 것을
요구했다. 군주는 쓴웃음을 지으면서 말했다.
"알았다 너는 정당하게 너의 목숨을 구했다. 즉, 나는 내가 한 약속을 지킬
것이며 그런고로 너는 살 수 있게 되었다."
공자의 제자 중 한 사람인 증자의 아내가 시장에 가려는데, 아이가 울면서
뒤쫓아 나왔다. 그러자 증자의 아내는 아이들에게 말했다.
"자, 빨리 집에 가 있거라. 시장에 갔다 오면 돼지를 잡아서 맛있는 고기를 해줄
테니."
그녀가 시장에서 돌아오니 증자가 진짜 돼지를 잡으려 하고 있었다. 그녀는 깜짝
놀라 말했다.
"난 그저 농담으로 한 얘기예요."
그러자 증자가 아내에게 말했다.
"아이들에게 그런 농을 해서는 안 되오. 부모에게서 모든 것을 배우고 있는
애들에게 거짓말을 하면, 그 애들이 장차 거짓말하는 법을 배우게 될 게 아니오.
거짓말인 줄 알면 애미인 당신도 믿지 않으려 할 게요."
증자는 아이와 약속한 대로 돼지를 잡았고 그것을 구워 먹었다 한다.
경 쟁]
어떤 점에 있어서 자기가 남보다 뛰어났다 하더라도 그것을 의지하지 않는 것이
좋다. 또 어떤 점에 있어서 자기가 남보다 열등하더라도 그것을 과히 걱정할
필요가 없다 잘난 사람도 다른 점에 있어서는 남만 못할 것이며, 못난 사람도
다른 점에 있어서는 남보다 나을 수 있다. 자기를 뛰어났다고 생각하는 것은
도리어 무거운 짐을 짊어진 거나 다룸없다. 즉, 그는 정신적으로 늘 부담을 느낄
것이다. -R. 굴드
프랑스의 테니스 명선수 코셰와 미국의 명선수 칠덴이 에이비스컵전을 파리에서
가졌을 때의 일이다. 칠덴의 서브가 맹렬하여 라인에 아슬아슬하게 떨어져
코셰가 받지 못했을 때 심판이 아웃 으로 인정해 버렸다.
"아니, 이번 것은 세이프입니다."
하며 코셰는 공이 떨어진 지점을 가리켰다.
공은 라인 위에 떨어진 것이다. 심판관의 아웃을 그대로 인정했더라면 코셰에게
유리하였을 터인데 어디까지나 정정당당히 싸우려 했던 것이다. 그런 것을 안
칠덴은 코셰가 서브하였을 때 그것을 받아 일부러 라인 밖으로 쳐서 코셰에게
1점을 득점하게 하였다.
용기, 만용]
지식과 용기는 위대한 일을 성취한다. 이 두 가지가 인간을 영원한 존재로
만든다. -R. W.에머슨
좋은 선장은 육지에 앉아서 될 수는 없다. 바다에 나가서 무서운 폭풍을 만난
경험이 유능한 선장을 만든다. 격전의 들판에 나서야만 전쟁의 힘을 이해할 수
있다. 사람의 참된 용기는 인생의 가장 곤란한, 또는 가장 위대한 위치에 있었을
때 비로소 나타난다. -S. 다니엘
해야 할 말을 남의 비위를 건드리는게 싫어 말하지 않는 것도 비겁이요, 숨어서
엄청난 말, 엄청난 일도 예사로 해내는 것도 비겁이다. 이 후자의 비겁자의
용기는 항상 어둠의 힘이나 그늘의 힘, 혹은 어떤 그릇된 계율의 힘에 의지하며
용감하게 남을 치고 짓밟고, 심지어는 많은 사람을 희생시키기도 한다. 비겁한
자의 이 무서운 용기, 그것은 신사적인 방법으로 잔혹을 행하고 의와 불의를
전도시켜 놓으려고까지 한다. -이원수
헤레몬 오네일은 제 오른손을 던져서 초대 아일랜드 국왕의 지위를 얻엇다. 기원
전 1015년, 헤레몬 오네일이라는 노르만의 해적 두목은 북아일랜드의 해안
지방을 점거하기 위하여 해상 원정대를 조직하였다. 이 원정에는 이름은 전해
오지 않으나 또 한 사람의 북유럽 해적의 두목이 경쟁자로 나섰다.
두 두목은 어느 쪽이든 간에 새 영토에 먼저 손이 닿는 사람이 그 나라의 국왕이
되기로 약속을 하였다.
양편의 배는 동시에 출발하여 같은 때 목적지가 보이는 곳까지 왔었다. 그러자
오네일의 상대방은 갑자기 속력을 내어서 앞서기 시작했다.
오네일의 군사들은 필사의 노력을 다하였으나, 공을 빼앗길 위기에 처하였다.
오네일은 새 땅떵이가 손에서 빠져 나가려는 것을 보자 순간 기지를 발휘하였다.
그는 오른손을 칼로 잘랐다. 피가 뚝뚝 떨어지는 손목을 뭍을 향하여 커다란
포물선을 그리면서 던진 것이다. 던져진 그의 오른손은 경쟁자의 손보다 한 순간
앞질러 육지에 닿았다.
그리하여 오네일은 북아일랜드의 현 얼스타 지방의 초대 국왕이 되었고 그렇게
비롯된 오네일 왕조는 오랜 동안에 걸쳐서 얼스타 지방에 군림하였다. 그리고
그의 피묻은 오른손은 이 지방의 문장인 방패속의 적십자의 한가운데에 있는
다른 하나의 방패 속의 오른손 에 불후의 광휘를 남기고 있다.
교만은 추락을 가져온다]
인간에게는 불행하거나 빈곤이 따르거나 혹은 병을 앓는 것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인간은 곧 교만해지고 만다. -I. S. 투르게네프
여자의 자만을 만족시켜 주는 것이 남자의 지상이 기쁨인 데 반해서, 여자의
지상의 기쁨은 남자의 자만심을 상처나게 하는 것이다. - G. B. 쇼
사람의 성품 중에 가장 뿌리 깊은 것은 교만이다. 나는 지금 누구에게나 겸손할
수 있다고 자랑하고 있는데, 이것도 하나의 교만이다. 자기가 겸손을 의식하는
동안에는 아직 교만의 뿌리가 남아 있다는 증거이다. -B. 플랭클린
양자가 송나라에 가서 어떤 여관에 들었다. 그 여관 주인에게는 두첩이
있었는데, 한 사람은 미인이었고 한 사람은 못난이었다. 그런데 그 못난이는
귀염을 받고 그 미인은 천대를 받았다. 양자가 그 까닭을 물었다. 그러자 그
여관 주인은 이렇게 대답하였다.
"저 미인은 제 스스로 미인인 체하기 때문에 나는 그 아름다움을 모르겠고, 저
못난이는 제 스스로 못난 줄을 알기 때문에 나는 그 못남을 모른다네."
동부에 있는 어느 농장의 연못에 오리 두 마리와 개구리가 살았다. 이들 두
이웃은 아주 다정한 사이라 종일 함께 놀곤 했다. 그런데 뜨거운 여름이 오자
연못의 물이 마르기 시작했고 얼마 있지 않아 물은 조금밖에 남지 않게 되었다.
그들은 이곳을 떠나야만 한다는 것을 알았다. 오리는 날아가면 되지만 그들의
친구 개구리는 어떻게 해야 할지 서로 의논했다.
마침내 결정이 났는데, 그들 두 마리의 오리가 부리로 막대기의 양 끝을 각각
물면 개구리가 그 막대기를 입에 물고 매달려서 다른 연못으로 날아가는
것이었다. 실제 그 결정대로 그들은 행동으로 옮겼다.
그들이 날아가고 있을 때, 들에 있던 농부가 그들을 보고는 감탄하여 말했다.
"아주 영리한 생각이야. 놀라운 걸! 누가 생각해 냈을까?"
개구리가 대꾸했다.
"바로 내가..."
비 밀]
두사람의 비밀은 하나님이 아시고 세 사람의 비밀은 세상이 안다. -J. 라
브뤼에르
남자는 자기의 비밀보다도 남의 비밀을 성실하게 지킨다. 여자는 그 반대로 남의
비밀보다도 자기의 비밀을 잘 지킨다. -J. 라 브뤼에르
만약에 네가 어떤 사람이 다른 사람에 관하여 너에게 한 말을 누설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거든, 네가 말하기에 앞서 세 개의 금으로 된 문을 통과하라. 첫째
'그것이 사실이냐?'에 대하여, 둘째 '너의 마음엔 그것이 필요한 것이냐?'에
대하여, 너의 마음에 진실한 답을 해주라. 다음의 것이 마지막이며 가장 좁은
것이니 '그것이 친절한 일이냐?'라는 것이다. -B. 데이
비밀이 없다는 것은 재산이 없는 것처럼 가난할 뿐만 아니라 더 불쌍하다. -이
상
리시마쿠스가 필리피데스를 매우 존경하여 언젠가 그에게 선물을 주려고 했다.
"필리피데스, 내가 가진 것 중에서 무엇이든 드리고 싶으니 말씀하세요."
그러자 필리피데스는 이렇게 대답했다.
"무엇을 주시든지 감사히 받겠습니다. 다만 비밀을 제외하고요."
[3. 위대한 정신은 조용히 인내한다]
새치]
아이야 뽑지 않아도 된다.
내 인생도 때로는
눈물이었노라고
반짝이며 자라나는
은빛 실뿌리
진실의 힘]
그대는 무엇을 꾸미고자 하는가! 우리들은 먼저 허위의 탈을 벗어 던지지 않으면
안 된다. 진실은 허위를 벗어 던지면 저절로 나타나게 되어 있다. 봄부터 여름에
걸쳐 입던 의복을 하나하나 벗어 던지듯이, 그대의 허위의 탈을 벗어 던져라.
진리를 얘기하는 자리에 장식은 필요없다. -마르셀
그대가 순진하고 맑고 결백한 마음을 가졌다면 열 개의 진주 목걸이보다도 더
그대 행복을 위한 빛이 될것이다. 그대가 비록 지금 불행한 환경에 있더라도
만일 그대 마음이 진실하다면 아직 힘찬 행복을 간직하고 있는 것이다. 왜냐
하면 진실한 마음에서만 인생을 헤어날 힘찬 지혜가 우러나오기 때문이다.
아무리 그대가 지위 있고 지식이 많아도 인간의 진실을 잃는다면 그 지위도
지식도 그대의 몸에 붙지 못할것이다. -J. H. 페스탈로치
깊이 그리고 무섭게 진실을 말하는 자가 되라. 자기가 느낀 바를 표현함에
있어서 곁코 주저하지 마라. 설령 기성 관념과 반대가 된다는 것을 깨닫더라도
그렇다. 아마도 그대들은 처음에는 이해를 못하리라. 하지만 자기 혼자라는것,
고독하다는 것을 두려워 말라. 이윽고 벗은 그대를 향해 올 것이다. 왜냐하면,
한 사람에게 깊이 진실하다는 것은 모든 사람에게도 그와 같기 때문이다.
그러나 추파를 던져서는 안 된다. 공중의 눈을 끌기 위해 상을 찌푸려서는 안
된다. 단순, 솔직하라! -F. A. R. 로댕
임마누엘 칸트의 아버지가 노인이 되어 본국인 실레지아로 가는 위험한 여행을
하게 되었다. 그때 그는 도중에 강도들과 마주치게 되었다. 그들은 그의
귀중품을 모두 내놓으라고 했다. 그는 자신의 것을 모두 주었다. 그 강도들은
물건을 빼앗은 후 그를 그냥 돌려보냈다. 그가 무사히 그들이 안 보이는 곳까지
가게 되었을 때 그의 옷의 가장자리에 무언가 단단한 것이 만져졌다. 그것은
금이었는데 안전을 위해 거기에 꿰매 두었던 것으로 두렵고 당황한 나머지 그는
그것을 아주 잊어버리고 있었다.
그는 즉시 돌아서서 강도들을 찾아갔다. 그리고 말했다.
"나는 당신들에게 거짓을 말했다오. 그것은 고의는 아니었고 너무 무서워 생각을
못 했던거요. 여기 내 옷 속에 금이 있소."
그러자 놀랍게도 아무도 그의 금을 가져가려고 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 강도들은
그에게 빼앗은 것을 모두 돌려 주고 서서히 뒷걸음질 쳤다. 결국 선이 악을 이긴
것이다.
자 선]
남을 도와주는 손은 기도하는 입술보다 성스럽다. -R. G. 잉거솔
도둑에게 내가 가진 것을 주어 버리면 도둑은 훔칠 것이 없어진다. 그러면 그는
도둑이 되는 것을 면하게 될 것이다. -W. 사로얀
물질을 사랑하면서도 물질에 얽매이지 않고 그 물건에 아름다움을 입히는 것은
위대한 봉사적 행위이다. 모든 물건에 사랑의 옷을 입힐 수 있는 마음을 가져라!
그 물건이 가진 아름다움 이상으로 우리의 마음이 그것을 아름답게 할 수 있다.
이것이 진실한 생활이며, 이 세상을 우리의 것으로 만드는 길이다. 아룸다움과
사랑을 줄 때 우리는 이 세상에 봉사하고 있는 것이다. -R. 타고르
이스라엘에는 요단 강 가까이에 큰 호수가 두 개 있다. 하나는 사해요, 하나는
히브리 어로 산 바다라 불리는 호수이다. 죽은 바다 에는 딴 데서 물이
들어오기는 하지만 아무데도 나가지 않는다. 산바다 는 물이 들어오기도 하고
나가기도 한다.
자선을 베풀지 않는 자는 죽은 바다 와 같다. 돈이 들어오기만 하고 나가지를
않는다. 자선을 베푸는 자는 산 바다 와 같다. 물이 들어오기도 하고 또
나가기도 한다. 우리는 산 바다가 되지 않으면 안 된다.
은 혜]
그 음식을 먹은 자는 그 그릇을 깨지 않고, 그 나무그늘에 있는 자는 그 가지를
분지르지 않는다. -한영
남에게 은혜를 베풀 때에는, 처음에 가볍게 하라! 만약 처음에 무겁고 나중에
가볍게 한다면 그 은혜를 모르고 도리어 푸대접한다고 원망을 듣기가 쉽다.
-채근담
유명한 철학자 로크만은 노예로 있는 동안 그의 주인이 쓴 메론을 주었을 때
즉시 그것을 받아 먹었다.
"그렇게 쓰고 메스꺼운 과일을 어떻게 먹는가?"
그의 주인이 의아해하며 물었다. 그러자 로크만은 대답하였다.
"제가 당신으로부터 많은 은혜를 입었으니, 내 인생에 있어서 한 번 당신이
주시는 쓴 메론을 먹었다고 해서 놀랄 것이 하나도 없지 않겠습니까."
노예의 이 공손한 대답에 주인은 깊이 감동되어 그 노예에게 즉시 자유를
주었다.
미 덕]
지혜는 다음에 해야 할 일을 알고 있는 것이고, 미덕은 다음에 해야 할 일을
미리 행하고 있는 것이다. -D. S. 조던
나는 미덕을 타락시키는 사람들보다 악덕마저도 사랑할 수 있는 것으로 만드는
사람들을 더욱 더 좋아한다. -J. 주베르
테드 로웨는 퇴직 후 12년이 지나자, 전기 기술자로서의 그의 일과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러나 병원을 포함해서 재수리 센터 등의
여러 기관에 자원 봉사를 요청했지만 번번이 거절을 당했다.
결국 남을 돕기로 결정한 로웨는 콜로니일가 6120번지에 살면서 그의 연락처를
전화 253-0834에 정했다. 그리고 그는 그의 도움을 요청한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저는 가정용품이나 사무용품의 전기 수리를 할 수 있으며 모두 무료입니다."
나의 어머니]
천칭의 한쪽에 세계를 싣고, 다른 한쪽에 나의 어머니를 싣는다면, 세계쪽이
훨씬 가벼울 것이다. -랑구랄
여성에게는 본능적인 모성애가 있다. 어머니의 자식에 대한 사랑은 아름답고
위대하다. 그러나 본능적인 사랑만으로는 자녀를 잘 키울 수 없다. 어머니의
강한 의지와 감정이 합쳐져 모성애를 다듬어야 한다. 어머니 자신의 마음이 맑지
않고서는 올바르게 자녀들을 인도할 수 없다. 어머니 자신이 총명하고 어질며
굳센 의지와 용감히 활동하는 힘을 보여 준다면 입으로 말하지 않아도
자연적으로 좋은 감화를 줄 수 있다. -J. H. 페스탈로치
우리 조상들에게 있어서 어머니는 가정 생활의 행복을 만들어 줄 뿐만 아니라
망치기도 하며, 우주의 신비도 눈에 보이게 하는 구현체였다. 어머니는 여러
계층의 생명을 생물학적인 면, 생리학적인 면, 그리고 심리학적인 면 등으로
표현했다. 심리학적으로 말하면 어머니는 바로 바다와 같은 무의식이며, 그
무의식으로부터 개인적인 자의식이 구체화되어 나오고 그 속에 개인적인
자의식이 목욕을 하는 곳이다. 더 분명한 것은 어머니는 육신의 근원이며
생산력의 원리라는 것이다. -A. L. 헉슬리
어머니는 항상 아이를 위해서 죽을 각오를 갖추고 있다. 만일 위기가 닥쳐서
아이와 어머니 중 한 사람만 구제를 받게 되는 경우라면 아이를 살려야 한다는
것을 어머니는 당연하게 여긴다. -B. S. 라즈니쉬
모든 어머니는 미소를 짓는다. 가장 못생긴 아이에게도 어머니는 미소를 짓는다.
아주 평범한 아이이지만 어머니는 항상 그 아이가 나폴레옹이나 알렉산더나
석가모니 같은 인물이 되라라고 생각한다. 어머니는 그대에 관한 무슨 얘기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그녀는 어머니가 된 것이 행복할 뿐이다. -B. S.
라즈니쉬
수년 전, 한 젊은 어머니가 사우스 웨일스의 구릉 지대를 지나가고 있었다. 품
안에 어린 아기를 안고 있었는데, 앞을 가리는 심한 눈보라가 치기 시작했다.
그녀는 목적지에 도착하기 전에 죽었다. 얼마 후 눈보라가 그치고 난 후 그녀의
시체는 눈 속에서 발견되었다. 그런데 그 탐색단은 그녀가 죽기 전에
그녀의겉옷을 모두 벗어서 아기를 싸놓았음을 발견했다.
그리고 놀랍게도 그 아기는 아직 살아 있었다. 그녀는 아기를 위해서 자신의
생명을 버렸으며, 모성애로써 아이의 생명을 구한 것이다. 데이비드 로이드
조지라는 그 아이는 어른이 되어 영국의 수상이 되었으며, 영국의 가장 위대한
정치가 중 한 사람이 되었다.
제1차 세계 대전 중에 짐이란 이름의 신병에 관한 노래가 유행했다.
이 병사의 어머니는 길가에 서서 자기 아들의 연대가 행군하는 것을 보았다고
그녀의 친구에게 이야기했다. 얼마나 아들이 자랑스러웠는지! 그런데 짐이
가까이 왔을 때 다른 군인들은 오른발을 땅에 내딛고 있는데 그녀의 아들만은
왼발을 땅에 내딛고 있었다. 즉, 모든 군인이 오른발, 왼발의 식으로 행군할 때,
짐은 왼발, 오른발의 식으로 행군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때 짐의 어머니는 어떤
결론에 도달하였는가? 그녀는 짐만 빼놓고 모든 군인들이 틀렸다고 생각했다.
여기에 그녀가 부른 노래가사가 있다.
"당신 거기에 있었어요? 당신이 보았던 것을 이야기해 볼래요?
짐만 빼놓고 그들은 모두 잘못 걷고 있었어요."
소년 시절, 그는 나폴리의 공장에서 여러 시간 일을 하였다. 그는 성악가가 되고
싶었다. 열 살 때, 그는 처음으로 성악 레슨을 받았다.
"너는 노래할 수 없다. 너는 좋은 목소리를 타고나지 못했다. 네 목소리는
덧문에서 나는 바람소리 같다."
라고 선생은 말하였다.
그러나 그 소년의 어머니는 자기 아들의 재능에 대하여 깊은 통찰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녀는 그가 노래부르는 재능이 있다고 믿었다. 하지만 그녀는 매우
가난했다. 그녀는 아들을 격려하며 말했다.
"아들아, 나는 네가 성악 공부를 할 수 있도록 어떠한 희생도 치르겠다."
아들에 대한 그녀의 확신과 지속적인 격려는 보답을 받았다! 그 소년이 바로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성악가로 성공한 앙리코 카루소였다!
미국이 필리핀을 점령했을 때의 일이다. 마닐라 해안을 향해 함포 사격을 하려
할 때, 한 해병의 옷이 물에 떨어졌다. 상사가 말렸지만 그 해병은 물에
뛰어들어 자기의 옷을 건졌다. 그러나 명령 불복종 죄로 군법회의의 법정에 서게
되었다. 사법관 듀이 장군이 왜 물에 뛰어들었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그는 그
젖은 옷 속에서 어머니의 사진을 꺼내어 보였다. 장군은 감동하여 그에게 악수를
청하며 말했다.
"어머니의 사진 때문에 이처럼 희생 정신을 발휘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어머니의 사랑이 위대했기 때문에 아들은 자기의 목숨을 걸고까지 어머니의
사진을 건져냈던 것이다. 그 결과 그는 무죄 석방이 되었다.
지의 환온이 촉으로 가는 도중 삼협을 지났을 때의 일이다. 수행원이 한 마리의
원숭이 새끼를 붙잡아 배로 가지고 왔다. 어미 원숭이가 뒤를 쫓아왔는데, 그
어미 원숭이는 물을 사이에 두고 언덕에서 슬피 울고 있었다. 배는 아랑곳없이
달렸다. 그러자 어미 원숭이도 언덕을 쫓아왔다. 천 리 남짓 지난 곳에서 배를
언덕에 가까이 대자 어미 원숭이가 배로 뛰어올라 왔다. 그러나 어미 원숭이는
그대로 절명해 버리고 말았다. 그 배를 갈라 보았더니 너무나 심한 슬픔 때문에
창자가 가닥가닥 끊겨져 있었다. 이로부터 참을 수 없는 슬픔을 '단장'에
비유하는데, 사람도 원숭이도 사랑하는 자식을 잃었을 때의 심정은 같은
모양이다.
남과 여]
남자는 아는 것을 말하고, 여자는 남에게 칭찬받을 만한 것을 말한다. -루소
남자는 법률을 만들고 여자는 풍속을만든다. -기메
남자는 일생에 여자로부터 기쁨을 얻을 때가 두 번 있다. 하루는 그녀와
결혼하는 날, 다른 하루는 그녀의 장례식에 서는 날. -히포낙스
여자들은 자기가 사랑을 받고 있음을 느끼면 백발이 될 때까지도 어린애 같은
기쁨을 느끼는 법이다. -H. M. 몰테를랑
아름다운 여성은 눈을 즐겁게 하고, 선량한 여성은 마음을 즐겁게 한다. 전자는
보석이요, 후자는 보고이다. -나폴레옹 1세
여성이 거울에 자기를 비춰 봄은 단순히 자기의 자태를 보기 위해서만이 아니라
자기가 남에게 어떻게 보여질까 하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서이다. -H. 레니에
잠자는 여자를 사랑할 때 그 여자가 자기 마음에 드느냐 안드느냐를 첫째
조건으로 한다. 그러나 여자에 있어서는 한 가지 조건이 더 필요하다. 그것은
자신의 선택이 다른 사람의 마음에 드느냐 어떠냐는 것이다. -N. V. 필
여자는 무한을 설명하려 하고 남자는 무한을 얻으려고 한다. 그것이 여자와
남자가 지닌 운명이다. 그리고 그 어느 쪽에도 고통은 있다. 여자는 고통을
참으며 아이를 낳고 남자는 고민하면서 사상을 만들기 때문이다. -S. A.
키에르케고르
여성이 왜 남성과의 관계를 많은 사람들에게 말로써 알리는가. 그 이유들은
대부분 남성에게 불리하다. 그 참된 이유는, 그러한 방법에 의해서만이 여성이
남성에게 지배권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S. R. N. 샹포르
웃옷이나 조끼의 단추를 등뒤에 달아 그 때문에 옷을 입을 때나 벗을 때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받아야 하고, 호크 같은 귀찮은 물건을 여기저기 달아 그것으로
옷이 붙어있게 하는 남자를 상상해 보라. 이런 남자는 상상도 할 수 없다.
그런데 여자는 한마디 불평도 없이 이러한 터무니없는 유행의 포학에
복종하면서, 그것에 대하여 마치 운명의 손에 지배되는 듯이 이야기한다.
"여자는 자기 몸에 다는 단추에서 해방될 때까지는 투표권을 가질 수 없다"고
말한 친구의 의견에 충분한 공감을 갖는 바이다. -A. G. 가드너
여자란 누구든 독약 같아서 가슴 안에 잠시만 간직해 두어도 반드시 그 가슴
밑바닥에 치명적인 상처를 내는 법이다. -이외수의 노트 중에서
로마의 황제가 랍비 가브리엘에게 물었다.
"여자는 남자에게 있어서 어느 만큼 소중한 것인가? 유태인의 신은 아담을
잠들게 하고 늑골 하나를 뽑아 여자를 만들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도둑이
아닌가."
성서의 창세기에는 확실히 이브가 아담의 늑골로 만들어졌다고 되어 있다.
랍비는 황제에게, 그 당시에 있었더라면 경관을 불렀어야 할 것이라고 대답한 후
다시 덧붙였다.
"어젯밤 저의 집에 도둑이 들어 은스푼을 훔쳐 갔습니다. 그러고는 금술잔을
놓고 갔습니다."
"호오, 그거 아주 행운이었네 그려."
황제는 눈을 빛내며 말했습니다.
"네, 하나님이 여자를 베풀어 주신 것도 똑같은 이치입니다."
발자크는 루이 필립 왕조 초기에 유명했던 바르카숑 공작 부인 살롱의 한
멤버였다. 어느 날 모임에서 여자의 심리에 대한 이야기가 벌어졌다. 그 때
발자크 옆에 있던 한 부인이 말했다.
"선생님께서는 여자에 대해 참으로 잘 알고 계시는군요." 라고 말하자 발자크는
대답했다.
"물론이죠. 나는 얼핏만 봐도 그 여자가 태어나 지금까지 무엇을 겪었는지 대강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어떨까요? 부인의 경력도 대략 맞추어 볼까요?"
그러자 부인은 얼굴을 붉히며 애원했다.
"어머나, 그렇게 큰 소리로 말하지 마세요."
에드워드 7세가 열여덟 살 때 성년이 되었다는 성명이 공포되었다.
한 친구가 프린스 오브 웨일스에게 열여덟만 되어도 임금이 될 수 있는데 왜
우리는 스물한 살이 되지 않으면 부모의 동의 없이는 결혼할 수 없느냐고
물었다. 프린스 오브 웨일스가 대답하였다.
"여자를 지배하는 것이 왕국을 지배하기보다 더 힘들기 때문이지."
아내는 남편보다 위대하다]
친구를 고르려면 한 단계 올라가고, 아내를 고르려면 한 단계 내려가라. -탈무드
아내는 젊은이에게는 연인이고, 중년의 남자에게는 반려자이며, 노인에게는
간호사이다. 그러나 남자는 연령에 관계 없이 결혼하는 구실이 있다. -F. 베이컨
내 딸아, 만일 네가 남편을 왕처럼 존경한다면 그는 너를 여왕처럼 우대할
것이다. 그러나 네가 계집종처럼 처신한다면, 남편은 너를 노예처럼 다룰
것이다. 만일 네가 너무 자존심이 높아 그에게 봉사하기를 싫어한다면 그는 제
힘을 행사하여 너를 하녀로 삼아 버릴 것이다. -탈무드
빅토리아 여왕이 남편 앨버트와 사소한 일로 말다툼을 했다. 앨버트는 흥분을
이기지 못하고 거실로 자리를 떴다. 평소 열등감에 사로잡혀 있는 남편을 측은히
여긴 여왕은 사과를 할 생각으로 남편 거실문을 노크했다.
"누구요?"
"영국이 여왕입니다."
그는 문을 열지 않았다. 여왕은 반명령조로 말했다.
"문을 열어요!"
"누구요?"
역시 똑같은 앨버트의 물음이다.
"영국의 여왕입니다."
빅토리아 여왕도 남편에게 지지 않고 맞섰으나 문은 열리지 않았다.
"열어 주세요, 저예요."
안타깝다는 듯이 이렇게 말해 보았지만 남편의 대답은 역시 누구요? 를
되풀이할 뿐이었다.
"당신이 아내예요."
그러자 그때 문이 소리도 없이 스르르 열렸다.
어느 가난한 사나이가 랍비를 찾아와 눈물을 머금으며 하소연했다.
"랍비님! 우리 집은 좁은데다 애들도 많고 여편네가 그렇게 악처일 수 없습니다.
아마도 이 고을에서 가장 지독한 악처일 것입니다. 아아, 어찌하면 좋을는지요?"
유태교에서는 그리스도교와는 달리 랍비의 허가를 얻으면 이혼이 허용된다.
"산양은 가지고 있소?"
랍비는 이렇게 물었다.
"유태인으로서 산양을 갖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을라고요?"
"그렇다면 산양을 집 안에 들여놓고 기르도록 하시오."
사나이는 의아한 낯빛을 하고 집으로 돌아갔다. 그리고는 다음날 또다시
찾아왔다.
"랍비님! 이젠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습니다. 악처에다 산양까지, 이젠
틀렸습니다."
"닭을 기르고 있소?"
"물론입니다. 닭을 기르지 않는 유태인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요?"
닭은 유태인이 즐기는 식물이다.
"그렇다면 닭을 전부 집 안에서 기르도록 하시오."
사나이는 다음날 또 다시 찾아왔다.
"랍비님! 이젠 정말 끝입니다!"
"그렇게 심한가요?"
"아내와 산양과 닭이 10마리! 아아!"
"그렇다면...이번에는 산양과 닭을 밖에 내다 기르도록 하고 내일 다시 한 번
찾아오도록 하시오."
다음날 가난한 사나이가 찾아왔다. 그는혈색도 좋았고 마치 황금의 산에서
나오기라도 한 듯 두 눈이 충족의 기쁨으로 빛나고 있었다.
"랍비님! 산양과 닭을 내보냈습니다. 랍비님에게 축복이 내리시옵기를! 우리
집은 이제 그야말로 궁전과 같습니다!"
후한 광무제의 누님인 미망인 호양 공주는 대사공(법무장관) 송홍에게 생각이
있었다. 그래서 황제는 어느 날 송홍을 불러 그의 의향을 물어보았다.
"신분이 높아지면 친구를 갈고 돈이 생기면 처를 바꾼다는 속담이 있는데,
귀공은 어떻게 생각하나?"
그러자 송홍이 대답하였다.
"저는 가난하고 천했을 때의 친구는 잊어서는 안 되고, 지게미와 쌀겨를 먹으며
고생한 아내는 집에서 내보내서는 안 된다고 들었습니다."
광무제는 나중에 호양 공주에게 말했다.
"이건 가망이 없겠습니다."
송홍이 부마도위가 되면 공주가 정실로 들어않게 되므로 본처는 물러나지 않으면
안 된다. 광무제는 송홍의 의사를 무시하고 그의 본처를 내치게 할 수는 없었던
것이다.
여기에서 '조강지처'라는 말이 유래되었다.
군자의 아홉 가지 계율]
군자도 범인과 마찬가지로 지사의 삶에 끌려간다. 그러나 그는 동시에 촛불의
불꽃처럼 보다 높은 차원의 세계로 끌려가고 있는 사람이다. 전인적
인간으로서의 군자는 형이하의 세계와 형이상의 세계를 구전한 인물이다. 군자는
극락이나 열반을 지향하는 사람이다. 영원한 생명에 참여하는 사람이다 -C. V.
게오르규
군자에게는 세 가지 변모가 있다 멀리서 바라보면 씩씩하고 가까이 하면
부드러우나 그 말을 들으면 엄숙하다. -공자
군자는 생각하는 것이 아홉 가지가 있다. 시는 맑아야 함을 생각하며, 청은
총명해야 함을 생각하며, 안색은 온화로워야 함을 생각하며, 용모는 공손해야
함을 행각하며, 말에는 신의가 있어야 함을 생각하며, 일을 행함에 있어서는
정성스러워야 함을 생각하며, 의심이 나면 물어야 함을 생각하며, 분하면 환란
있을까 생각하며, 이득을 보면 옳은가를 생각한다. -공자
사기꾼 중에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소인배적인 사기꾼이고 또 하나는
군자적인 사기꾼이다. 소인배적인 사기꾼은 남을 속여 자신의 이득을 취하지만
군자적 사기꾼은 남을 속이기는 하되 속인 사람을 이익되게 한다. 소인배적인
사기꾼과 군자적인 사기꾼은 그 능력면에서도 현격한 차이가 있다. 우선
소인배적인 사기꾼은 남밖에는 속이지 못하지만 군자적인 사기꾼은 나도 속이고
남도 속이고 하늘까지도 속일 수 있다. 그리고 소인배적인 사기꾼은 허위와 진실
두 가지를 모두 사용해서 남을 속일 수가 있다. 생각해 보아라.남이야 허위로서
속일 수가 있지만 나와 하늘을 어찌 허위로써 속일 수가 있단 말인가.
소인배적인 사기꾼과 군자적인 사기꾼은 그 종말조차도 판이하게 다르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소인배적인 사기꾼은 결과적으로 남을 상하게 함은 물론
자신조차도 상하게 만든다. 하나 군자적인 사기군은 정반대이다. 남도 이롭게
하고 나도 이롭게 하면서 하늘의 뜻에 어긋남이 없느니라. -이외수의 노트
중에서
공자의 일행이 진나라에 갔을 때 양식이 떨어져 문인들 가운데 병들어 눕는
사람이 잇달아 생기게 되었다. 자로는 분을 참지 못해 공자에게 들이대듯
말했다.
"군자도 궁지에 빠지는 수가 있습니까?"
"군자라고 궁지에 빠지지 않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궁지에 빠졌다고 해서
마음의 안정을 잃게 되면 그것은 소인과 다를 것이 없다."
도]
때때로 그리고 오래도록 생각에 잠겨 보면 볼수록 더욱 새로워지고 감탄과
숭앙하는 마음으로 가득 차 버리는 두 가지가 있다. 그것은 내 머리 위에서
반짝이고 있는 하늘의 별과 내 마음속에 자리잡은 도덕률이다. -I. 칸트
낮과 밤이 바뀌는 것처럼 죽고 사는 것은 하늘의 법칙이다. 만물의 근본 법칙은
인간의 지헤가 미칠 수 없는 곳에 있다. 사람들은 이 하늘을 어버이로서
존경하고 사랑한다. 하물며 그 하늘을 만들어 낸 자를 존경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한 나라의 지배자에 불과한 임금도 높게 보고 목숨까지 바친다.
하물며 만물의 참조자에게 귀의하지 못할 까닭이 없다. 말라붙은 못에 있는
고기는 진흙 위로 헤엄쳐 다니며 서로를 잊는 편이 훨씬 자유로운 것이다.
인간 역시 질서의 테두리 속에서 착한 것을 칭찬하고 악한 것을 비난하며 사는
것보다 선악을 초월하며 '도'에 따라 사는 편이 훨씬 자유스럽다. -장자
'도'란 항상 고상한 데서 구하려는것이 탈이다. 구두 수선공이 한 바늘에 새
구두같이 구두를 고치는 능숙한 기예를 닦으면 그것도 '도'요, 청소부가 고약한
냄새 하나 피우지 않고 뒷간을 말끔히 쳐 가는 기술도 역시 '도'다. -신일철
도인을 찾아서 먼 산속을 헤메지 말라. 그대 주변을 둘러보아 머리 위에 백석이
내린 이가 있으면 모두가 도인이리니. -이외수의 노트 중에서
남곽자규가 여우에게 물었다.
"그대 나이가 그처럼 많은데 얼굴이 아이와 같으니 웬일인가?"
그러자 여우는 대답했다.
"나는 도를 들어서 그렇네."
신과 인간]
하나님은 사물도 아니요, 어디엔가 숨어 있는 사람도 아니다. 하나님은 그대의
가장 깊은 내면에서 꽃피는 상태이다. -B. S. 라즈니쉬
생명, 사랑, 아름다움은 자유롭고 테두리가 없는 하나의 자아속의 세
형제--사랑과 사랑이 낳는 모든 것과, 반항과 반항이 낳는 모든 것과, 자유와
자유가 낳는 모든 것--이 세 가지가 신의 천성이었습니다 신은 유한한 의식
세계의 무한한 마음이었습니다. -K.지브란
내 주변의 모든 것이 끊임없이 변하고는 있지만 그러한 모든 변화의 밑바닥에는
변함이 없으며 모든 것을 잡아 두고 창조하며 그것을 없앴다가 다시 창조하는
살아 있는 힘이 있음을 나는 알고 있다. 그러한활기를 불어넣어 주는 힘과
정신이 즉 신이다. 나는 죽음 가운데서도 삶이 끈덕지게 이어져 나가고 있고,
허위 가운데서도 진리가 존재하며, 어둠 속에 광명이 있는 것으로 보아 하나님은
진실로 자비심이 깊은 분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하나님이란 삶이요, 진리요,
광명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는 최고의 선인 것이다. -M. K. 간디
나는 설명되어지는 신보다는 느끼어지는 신을 가지고 싶었습니다. -이외수의
노트 중에서
신은 인간이 모습을 오직 공통된 형태로 창조해 내었지만, 인간은 얼마나
다양한 형태의 신을 창조해 내었는가. -이외수의 노트 중에서
좁쌀만한 크기의 인간에게는 하나님도 좁쌀만해 보이지마는 하나님만한 크기의
인간에게는 좁쌀도 하나님만한 크기로 보일 수 밖에 없다. 인간은 결국 모든
대상을 자신의 크기만큼밖에는 측량할 수가 없는 동물이다. -이외수의 노트
중에서
미국에서 창시된 모르몬교의 예언자인 영브리감은 모르몬교도의 수도 솔트레이크
시의 창설자이기도 하다. 그는 어떠한 기적이라도 행할 수 있다고 자랑했다.
그러던 어느 날 한쪽 다리가 잘린 사람이 찾아와 없어진 다리를 자라게 해
달라고 간청하였다. 예언자는 즉석에서 응낙했다 그리고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그러나 당신의 희망이 이루어진 그 다음에 올 결과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군요 물론 내가 기적을 행하면 당신은 죽는 날까지 두발로 지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확실히 이 세상에서의 생활에는 큰 도움이 되겠지만, 최후의
심판의 날 당신은 그 두 다리로 부활하는 것은 물론 잃어버린 다리까지 찾게 될
것입니다. 그러면 영원히 세 다리로 살아야겠지요. 그렇기 때문에 나는 당신이
영원히 세 다리로 사는 불편을 당하시는 것보다는 차라리 한 다리 그대로 이
짧은 세상을 지내기를 권하고 싶군요."
이 말은 연약한 불구자의 마음을 납득시키기에 충분하였던 것이다.
나는 새 중에서도 보잘것 없는 작은 참새입니다. 나의 생은 보잘것 없지만
하나님은 나를 돌보십니다. 그는 나에게 깃털을 주셨습니다. 그것은 아주 평범한
것입니다.
붉은색 점 같은 것은 없습니다. 보이기 위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겨울에 나를 따뜻하게 해주며 비를 막아 줍니다.
만일 금빛이나 자줏빛으로 되었다면 자만심만 강하게 되었을 것입니다.
나는 헛간이나 창고도 없습니다. 씨를 뿌리거나 거두는 일이 없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나에게 참새로서의 몫을 주셨지만, 그것은 지켜야만 할 어떤 씨앗은
준 것은아닙니다. 만일 내 먹을 것이 모자라면 조금씩 쪼아 먹으면 됩니다.
그것으로
나를 유지하기는 충분합니다.
많은 참새들이 있다는 것을 압니다. 온 세상에 걸쳐 볼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단지 하나님만은 그들 중 한 마리가 땅에 떨어졌음을 아십니다.
아무리 작더라도 그는 기억하고 계시며, 또 아무리 약해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이 만들어 내신 피조물의 생명을 그가 항상 지키신다라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나는 무성한 숲 사이로 날아다닙니다. 나는 어떤 도표나 컴퍼스도
없습니다.
하지만 길을 잃는 경우는 결코 없습니다.
교 육]
무식은 착각보다 낫다. 그릇된 것을 믿는 것보다 아무것도 믿지 않는 사람이
보다 진실에 가깝다. -T. 제퍼슨
교육은 지도하기 쉬운 민중을 만든다. 그러나 부려먹기에는 어려운 민중이 된다.
즉, 통치하기에는 용이하지만 노예로 하기엔 불가능하다. -H. 블로검
인간은 동물적인 면과 천사적인 면을 갖고 있다. 교육자의 목적은 인간의 영혼을
단련하여 천사적인 면이 동물적인 면을 이기게 하는 것이다. -바하우쓰라
한 젊은이가 어느 날 소크라테스를 찾아와 이렇게 말했다.
"소크라테스 선생님, 저는 지혜와 학식을 얻으러 1천 5백 마일을 달려왔습니다.
저는 학식을 원합니다. 그래서 당신을 찾아왔습니다."
소크라테스가 말했다.
"나를 따라오시오."
그는 젊은이를 해변가로 데려갔다. 그들은 물이 허리에 찰 때까지 바다로
들어갔다. 소크라테스는 젊은이를 잡더니 그의 머리를 물 속에 집어 넣었다.
그는 버둥거렸으나 소크라테스는 그대로 붙들고 있었다.
마침내 젊은이가 더 이상 몸부림치지 않자 소크라테스는 비로소 그를 해변가에
데려다 눕히고는 시장의 광장으로 돌아왔다. 젊은이는 정신을 차린 뒤
소크라테스에게 돌아와 이와 같은 행동의 이유를 알고자 했다.
소크라테스는 그에게 말했다.
"물 속에 있을 때, 당신이 가장 원했던 것은 무엇이었소?"
"저는 공기를 제일 원했습니다."
그러자 소크라테스 말했다.
"당신이 공기를 원했던 만큼 지식과 예지를 몹시 원한다면, 그것을 가르쳐
달라고 누구에게 물어볼 필요가 없겠지요."
스승과 제자]
스승은 촛불과 같은 것, 스스로를 태우며 제자들을 가르친다. -루피니
아버지로부터는 생명을 받았으나 스승으로부터는 보람 있게 사는 방법을 배운다.
-플루타르크 영웅전
세 사람이 같이 길을 가면 그 중에는 반드시 내 스승이 될 만한 사람이 있다. 그
중에서 좋은 점을 골라서 좇을 것이요, 좋지 못한 점은 살펴서 고쳐야 한다.
-공자
교항시의 창시자라고 불리는 작곡자이자 명피아니스트인 프란츠 리스트가 어느
시골 마을을 여행했을 때의 일이다. 그 마을 극장에서는 리스트의 제자라고 하는
여류 피아니스트가 연주회를 연다고 하여 떠들썩하였다. 그러나 리스트는 그
여류 피아니스트의 이름을 들은 적이 없었다. 리스트는 의아해 하며 호텔로
돌아와서 쉬고 있었다. 그런데 얼마 안 있어 한 젊은 여인이 호텔로 찾아와서
머리를 깊이 숙이며 사과하는 것이었다.
"선생님의 이름을 도용하였습니다. 연주회는 중지하겠으나 용서하십시오."
이 말을 들은 리스트는 그 여인을 호텔의 음악실로 데리고 가서 피아노를 연주해
보게 하였다. 그리고 다 들은 후에 연주법에 대한 자세한 주의를 주고 잘못을
바로잡아 주었다.
"나는 지금 당신에게 피아노를 가르쳤소. 이로써 당신은 나의 문하생이 되었고,
리스트의 제자로서 오늘 밤의 연주회를 열 수 있게 되었으니 안심하십시오."
어느 날 저녁, 바그너는 소렌토에서 산책을 나갔다. 바그너를 잘 알고 있던
거리의 많은 손풍금 악사들은 그를 발견하자 거장을 만나게 된 반가움에 곧
'로엔그린'의 결혼 행진곡 (바그너 작곡) 을 연주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
템포가 너무 빨라 화가난 바그너는 그 악사들이 있는 곳으로 달려갔다. 그러고는
손풍금을 빼앗아 들고 자기가 직접 연주하면서 풍금을 손보아 주었고, 언제나
정확한 템포로 연주하라는 주의를 주었다.
이튿날 아침 그 악사의 손풍금에는 다음과 같은 표지가 붙어 있었다.
- 리하르트바그너의 제자
제나라 환공이 고죽을 토벌하였을 때의 일이다. 출발할 때는 봄이고 돌아올 때는
겨울이라 주위 풍경이 완전히 변하여 길을 잃었다. 그 가운데 지혜 있는 관중과
습붕이 함께 있었다 . 관중이 하는 말이,
"이럴 때는 늙은 말에게 배워야 합니다." 하였다.
환공은 시험삼아 늙은 말을 풀어 주고 그 뒤를 따르게 하였다. 그러자 마침내
길을 찾게 되었다. 그러나 곧 산길에 들어서자 먹을 물이 없어서 모두 기갈에
허덕이게 되었다. 이때 습붕이 말했다.
"개미란 놈은 겨울에는 산의 남쪽에, 여름에는 산의 북쪽에 서식하는 습성이
있습니다. 개미 집 아래 여덟 자를 파면 그곳에는 반드시 물이 있다는 말을
들었사오니 한 번 산기슭 남쪽으로 돌아 개미집을 찾아보면 어떨는지요."
이번에도 환공은 습붕의 말을 따랐다. 그러자 먹을 물을 구할 수 있었다.
한비가가 이 이야기를 듣고서 말했다.
"관중이나 습붕 같은 지혜있는 자는 모르는 것이 있으면 말이나 개미를 스승으로
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다. 그러나 오늘날에 있어서 사람들은 어리석으면서도
성인의 지혜를 스승으로 하는 것을 알지 못하니 지극히 유감스러운 일이다."
아이에게서 얻은 교훈]
아기들은 한 가지씩 새로운 병을 앓으면서 한 가지씩 새로운 재롱을 익힌다.
고통 없이 인간이 획득할 수 있는 것은 신의 옷섶 안에 절대로 들어 있지 않는
법이다. -미상
성 어거스팅이 해변가를 거닐면서 삼위일체의 의미를 알아내려고 고심하고
있었다. 그가 명상에 잠겨 있을 때 한 어린 소년을 보았다. 그 소년은
조개껍데기에 물을 담아서 모래 위에 만든 구멍에 붓고 있었다.
"꼬마야, 무엇을 하느냐?"
어거스틴이 물었다.
"예, 이 구멍에 바다를 옮겨 놓으려고요."
소년이 대답했다.
어거스틴은 그 교훈을 깨달았다.
"이것이 바로 내가 하려는 것이었구나. 이제야 알겠다. 바닷가에 서서 나의 작은
한정된 정 속에 무한한 것들을 집어넣으려 하고 있었구나."
하루는 공자가 마차를 타고 외출하다 소년들이 벽돌로 성벽을 쌓고 있는 막힌
길에 이르렀다.
공자가 큰 소리로 말하기를,
"커다란 마차가 오고 있는데 너희는 왜 길을 비키지 않았느냐?"
그러자 소년 중 하나가 일어나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저는 마차가 성벽을 돌아갔다는 소리는 들었어도 마차를 지나가게 하기 위해
성벽을 부수었다는 얘기는 못 들었습니다."
공자는 크게 당황했다.
금 욕]
진정한 의미에 있어서 부자가 되고자 하면, 가진 것이 많기를 힘쓸 것이 아니라
욕심을 줄이기에 힘쓰라. 사람이란 욕심을 억제하지 않으면 언제까지라도 결핍과
불만에서 벗어날 수 없다. -플루타르크 영웅전
당신이 당신으로서 이 세상에서 지니고 있는 것을 잘 이용하라! 자기 몸에 맞지
않는 욕망에 끌리는 것은, 치수가 안 맞는 남의 의복을 빌려 입고 싶어하는 거나
다름없다. 당신에게는 당신의 노래가 있다. 그대의 노래를 발견할 때 그대는
행복하리라! 자기의 몸과 마음과는 딴판인 다른 어떤 사람이 되고자 하지 말라.
그것은 불행의 시초이다. -E. 팔트
만년의 톨스토이는 인간의 한없는 욕망에 실망해서 철저한 금욕주의를
제창하였다. 어떤 사람이 걱정이 되어 그에게 물었다.
"그렇게 모두 금욕만 한다면 인류가 멸망해 버리지 않겠습니까?"
그러자 그는 조용히 대답했다.
"염려할 것 없어요. 금욕을 실제 생활에 옮길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으니까요."
4세기에 수많은 고행주의자들이 유혹을 물리치고자 은자와도 같은 고통스러운
생활을 하였다. 육신적인 욕망 을 다스리기 위해서 그들이 했던 고행 중에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극단적인 것도 있었다.
성 아셉시마스는 온몸을 수많은 사슬로 묶어서 손과 발로 엉금엉금 기어 다녔다.
수도승인 베사리온은 그의 육체가 편안히 잠자는 것마저도 용납하지 못했다.
40년 동안 그는 누워서 잠은 자지 않았던 것이다.마카리우스 2세는 6개월 동안
늪 속에 발가벗고 앉아 있었다. 결국 6개월 후에 그의 몸은 모기에게 너무 많이
물려서 마치 나병 환자와 같은 모습이 되었다. 성 마론은 속이 빈 나무 줄기
속에서 11년 동안 생활하였다. 다른 고행자들도 동굴이나 야수의 굴, 물이 말라
버린 우물, 심지어는 무덤에서 살기도 하였다.
불결함, 악취, 벌레들, 그리고 구더기로 인해 고통받는 것조차도 정신적으로
유익하다고 믿어 왔다. 이러한 고통은 곧 육체에 대한 정신이 승리를 상징하고
있었다.
절제된 생활]
나는 남녀 모두가 성의 문제를 충분히, 철저히, 성실히, 그리고 건전히 생각할
것을 원한다. 글자 하나 씌어 있지 않을 듯한 순백한 처녀라는 말은 우연히
만들어 낸 말에 불과하다. 젊은 남녀는 성적인 감정이나 사상의 혼돈된
덩어리이며 고뇌의 덩어리이다. 이것이 해결됨에는 시간의 경과를 기다릴
수밖에 없다. 성적인 문제에 관해서 오랫동안 성실히 생각하고 오랫동안 그
해결을 구하여 가능한 행동을 하고 난 후에야 비로소 우리들은 처음으로 진실한
순결과 만족에 도달하는 것이다. -D. H. 로렌스
판원사 김효성은 여색을 좋아하여 한 달이면 스무날은 외방에서 자고 왔다.
남편의 잦은 외방 출입에 화가 난 부인은, 하루는 꾀를 내어 베 한 필에 회색
물감을 들여서 남편의 눈에 띄기 쉬운 곳에 걸어두었다. 남편이 방에 들어와
이것을 보고 부인에게 물었다.
"이것은 어디에 쓸 것이오? 중이나 입을 색깔이지 여염집엔 이런 색깔을 입는
사람이 없을 터인데."
이 말은 바로 부인이 노리고 있었던 말이었다. 부인은 정색을 하고 대답했다.
"영감께서 너무나 방종한 생활을 하시고 첩을 원수같이 보시니 첩은 이제 머리
깎고 중이나 될까 하여 이 베를 물들여 놓은 것입니다."
부인이 이렇게 대답하고 남편의 눈치를 살피자 김효성이 웃으며 말했다.
"그거 참 좋은 일이오. 내가 여색을 좋아해서 계집이라면 기생으로부터 무당,
백정, 하인 할 것 없이 얼굴만 반반하면 가까이 아니해 본 여자가 없지만 한이
되게도 지금껏 중만은 가까이 해 본 일이 없는데, 부인이 중이 된다니 그것은
나의 평생 소원을 이루어 주는 것이구려. 거 참 잘 생각한 일이오."
빚은 슬픔을 가져온다]
빚을 얻은 사람은 슬픔을 얻게 된다. -B. 플랭클린
우리의 생활에 있어서 괴로운 일의 하나는 남의 빚이다. 그러나 빚이 없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해도 좋다. 전혀 빚 없는 사람보다는 다소 빚이 있는 것이
낫다. 빚 걱정이 없는 사람은 매일 소화불량을 걱정하지 않으면 오늘은 무엇으로
소일할까 하고 걱정을 만들고 있다. 걱정 없는 인생을 원하지 말고 걱정에
물들지 않는 연습을 해라. -알랭
베데킨트가 만년에 빚을 많이 져 집달관이 찾아오게 되었다. 그러자 베데킨트는
말하였다.
"자, 앉으시오. 당신이 가져갈 것은 그 의자뿐입니다."
꽤 많은 돈을 빌려 준 채권자가 대들었다.
"대체 당신이 언제 빚을 다 갚을 셈인지 말해 주시오."
이 말에 베데킨트는 오히려 그 채권자를 위로하면서 대답했다.
"내가 언제 빚을 갚을지 모르는 편이 당신에겐 잠이 더 잘 올 거요."
거짓말]
한 가지 거짓말을 하는 자는 자기가 얼마나 무거운 짐을 지게 되는가를 전연
모른다. 즉, 한 가지 거짓말을 하기 위해서는 다른 거짓말을 스무개나 지어내지
않으면 안 된다. -J. 스위프트
단 한 마리의 파리가 한 접시의 요리를 모두 못 먹게 만들고 보이지 않는 미세한
바이러스가 건강하고 아름다운 사람을 죽게 만들 듯, 한마디의 거짓말만으로
세계의 조화는 깨질 수 있다. -C. V. 게오르규
허위의 탈 속에 자기를 감추려고 하지 말라! 그것은 도리어 적에게 공격하기
좋은 빌미를 줄 뿐이다. 당신이 최후의 승리를 원한다면 진리를 따라야 한다.
한때 불리하고 비참한 처지에 빠지더라도 그것은 치효를 받을 수 있는 상처이니
겁내지 말라! -A. 지드
호랑이가 여우를 한 마리 잡았을 때 여우는 이렇게 말하였다.
"호랑이님, 나를 잡아먹지 마세요. 하느님께서 나를 짐승의 우두머리로 삼아
주셨어요. 그러므로 나를 잡아먹으면 하느님의 뜻을 거역하는 것입니다.
거짓말이라고 생각하거든 나를 따라와 보십시오. 어떤 짐승이건 나를 보면
반드시 위풍에 놀라 달아나 버릴 테니까요."
호랑이는 그럴까 하고 의심을 품으며 따라가 보았다. 그러자 여우가 말한
그대로였다. 하지만 호랑이는 그것이 실상 자기를 겁내서 달아나는 것이라고는
끝내 생각하지 못하였다.
선과 악]
바보는 지혜에 관하여 말하는 것을, 악인을 도덕에 관하여 말하는 것을 가장
즐긴다. -P. 에른스트
인간이여, 악(불행)의 장본인을 찾으려고 하지 말라. 그 장본인이야 말로 너
자신이다. 네가 행하는 악이나, 네가 인내하고 있는 악 이외에는 악이란게 없는
것이다. 그리고 그 어느 것도 너 자신으로부터 나온다. -J. J. 루소
참으로 이상스러운 일이다! 사람들은 외부, 즉 타인에게서 받는 악에 대해서는
화를 내고 싸우지만 자기 자신 속의 악과 싸우려고는 하지 않는다. 타인의 악은
제아무리 애를 쓰더라도 고칠 수가 없지만, 자기 자신 속의 악에는 이겨 나갈
수가 있는 법이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선인이란 자기의 죄과를 기억하고 자기의 착한 일 착한 행위를 망각하는 사람을
말하고, 악인이란 이와는 반대로 자기의 착한 일 착한 행위를 기억하고 죄과를
망각하는 사람을 가리킨다. -탈무드
올바른 사람의 앞길은 통틀 녘의 햇살 같아서 점점 밝아져 대낮처럼 환해지지만,
불의한 자들은 그 앞길이 캄캄하여 넘어져도 무엇에 걸렸는지 알지 못한다.
-성서
나는 어떤 합리적인 방법으로 악의 존재를 설명할 수는 없다. 그렇게 하고자
한다는 것은 하나님과 동등하게 되려는 것이나 다름없다. 따라서 나는 겸손하게
악을 악으로 인정하며, 정확히 말해서 이 세상에 악이 존재하도록 허용한 것은
하나님이기 때문에 나는 하나님을 오랜 고뇌를 겪는 참을성 있는 존재라고
생각한다. 나는 하나님 자신에게는 악이 없지만, 세상에 악이 있다면 이 악을
만들어 낸 장본인이 하나님이면서도 그 자신은 악에 물들지 않고 있음을 알고
있다. -M. K. 간디
악에 대해 선으로 보답한 기쁨을 단 한 번이라도 경험한 사람은, 그 기쁨을 얻을
수 있는 다음 기회를 결코 놓치지 않을 것이다. -미상
지구를 뒤덮은 대홍수 때 온갖 동물이 노아의 방주로 다가왔다. 선도 급히
달려왔다. 그런데 노아는 선을 태워 주기를 거절했다.
나는 쌍밖에는 태우지 않기로 하고 있다.
그래서 선은 삼림으로 돌아가 제 쌍이 될 상대를 찾았다. 그리고 악을 동반하고
돌아왔다. 그 이후로 선이 있는 곳에는 악이 있게 되었다.
한 화가가 순진함에 대한 그림을 그리고 싶었다. 그러던 중에 어머니 옆에서
무릎을 꿇고 기도하고 있는 조그만 아이를 발견하여 화폭에 담았다. 양손을 꿇고
경건하게 모으고, 온화하고 푸른 눈은 헌신과 평안을 담아 하늘을 응시하고
있었다. 그 화가는 다른 어떤 그림보다도 이 루퍼트의 초상화를 소중히 생각해서
순진함 이란 제목을 붙여 그의 화실 한가운데 걸어 두었다.
세월이 흘러 그 화가가 늙은 후에도 그 초상화는 여전히 걸려 있었다. 그는 그
초상화와 짝이 되는 죄악에 대한 그림을 그려야겠다고 늘 생각했다. 그래서
하루는 의도적으로 근처의 감옥으로 찾아갔다. 습기찬 지하실 마룻바닥에
루퍼트라는 남루한 사람이 철책에 결박되어 있었다. 그의 몸은 야윌 대로
야위었고 눈은 움푹 들어갔으며 그의 얼굴은 온통 사악함으로 덮여 있었다. 그
늙은 화가는 곧 그 모습을 그렸다. 그리고 그 초상화들을 나란히 걸어 놓았다.
죄와 벌]
이상한 일이 하나 있다. 사람은 자기의 탓이 아닌 외부에서 일어난 죄악이나
잘못에 대해서는크게 분개하면서도 자기의 책임하에 있는 자기 자신이 저지른
죄악이나 잘못에 대하여서는 분개하지도 않고 싸우려 하지도 않는다. -B. 파스칼
형벌이란 것은 요순도 폐지하지 못하였다. 형벌을 어찌 쓰지 않을 수 있겠는가.
다만 어진 사람이 형벌을 쓸 때에는 슬퍼하고 불쌍히 여긴다. 법에 정해진 것을
내가 감히 놓아 줄 수는 없지만 법에 없는 것을 내가 감히 할 수는 없다. 우선
가르치고 가르쳐도 따르지 않는 자라야 비로소 형벌을 사용하는 것이 보이다.
-정약용
한 경솔한 청년이 목사에게 질문을 했다.
"당신을 말하기를, 구원받지 못한 사람은 죄의 짐을 진다고 했는데, 나는
아무렇지도 않은데요, 죄는 무게가 얼마나 나갑니까? 10파운드정도 됩니까?
아니면 80파운드?"
목사는 그 청년에게 물었다.
"자네가 시체에 400파운드가 나가는 짐을 얹었다 해서 그 무게를 느끼겠나?"
청년이 대답했다.
"아니겠죠. 그것은 시체이니까 아무 것도 느끼지 못할 것입니다."
이에 목사가 말했다.
"영혼도 마찬가지라네. 죽은 영혼은 죄의 무게를 느끼지 못하고 그것의 부담에
무관심하며, 그것의 존재에 대해서도 경솔하다네."
청년은 입을 다물었다.
20년이 지난 후 램브란트는 또 하나의 자신의 초상화를그렸다. 램브란트가
젊었을 때 그는 자신에게 만족스러운 모든 것을 받아들이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그는 자신이 욕망에 따라 쾌락을 추구해 갔으며 그의 삶에 커져 있던 등불들도
차례로 그 빛을 잃어 갔다. 자신에게 진실해 질 수 없게 되자 램브란트는 다른
것들에 대한 믿음을 잃게 되었다. 중년의 램브란트는 주름진 얼굴, 목 위에 걸친
낡은 넝마, 가냘픈 턱, 짐승같은 눈썹, 희망과 아름다움이 사라진 채 무겁게
내리워진 눈을 가진 사람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두 개의 초상화 중 나중 것은 죄의 결과가 어떤 것인가를 보여주고 있다. 그의
몸은 자신의 쾌락으로 병들어 있었다. 젊은 시절 그는 이상과 하나님을 바라보며
살았지만 20년이 지난 후, 자신과 죄만을 위해 살아온 그에게 남아 있는
빛이라곤 아무 것도 없었다. 그의 몸은 어두움과 부패의 좋은 서식처였던
것이다.
계고가 위나라 사사로 있을 대 죄인의 다리를 벤 일이 있었다. 얼마 안 되어서
위나라에 괴외의 난이 일어나게 되자 계고는 도망해서 성문 밖으로 나가고
있었다. 그런데 전날 계고에게 다리를 잘린 자가 마침 성문을 지키고 있었다.
그는 계고를 보자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저편으로 가면 담이 허물어진 곳이 있으니 그리로 도망하시오."
그러자 계고는 말했다.
"군자가 어찌 허물어진 담을 뛰어넘는단 말인가?"
"그럼 저쪽으로 가면 뚫린 구멍이 하나 있으니 그리로 도망하시오."
이번에도 계고는 듣지 않고 말했다.
"군자는 구멍으로 빠져 나가는 법이 없다."
문 지키던 자가 또 한 번 권했다.
"그렇다면 이쪽에 빈 방이 하나 있으니 그리로 들어가시오."
계고는 그 말을 좇아 방으로 들어갔다. 이윽고 계고를 잡으러 오던자도 돌아가고
계고도 다시 그곳을 떠나게 되었다. 떠나기에 앞서 계고는 문 지키는 자에게
은근히 물었다.
"내 전날 국가의 법을 거역할 수 없었기 때문에 그대에게 그러한 환난을 당하게
했으니 지금이야말로 그대가 나에게 원수를 갚을 유일한 시기가 아니겠는가?
그런데 그대는 도리어 나의 도망할 길을 세번이나 가르쳐 주었으니 이것은 대체
무슨 까닭인가?"
그러자 계고에게 발을 끊긴 자는 말했다.
"다리가 끊긴 것은 재 죄 때문이었으니 어찌할 수 없는 것 아니겠소? 다만 그
당시에 그대는 나를 법대로 다스리는 데 있어 다른 사람을 먼저 다스리고 나를
뒤로 미룬 것은 혹시 나의 죄를 면하게 할 수 있을까 생각했던 때문일 게요. 또
내 죄가 확정되어 형벌을 가할 때에도 그대의 얼굴에는 슬퍼하는 빛이 있는 것을
나도 보아 짐작할 수가 있었소. 아무리 사정을 봐 주고자 한 들 법 앞에서 어쩔
수가 있었겠소? 하늘이 군자를 낳은 것은 그 도가 본래 그러한 것이니, 이것이
바로 내가 그대를 좋아하는 까닭이올시다."
감 옥]
나는 인간들이 피고라고 생각했던 적이 있었다. 따라서 세상 전체가 감옥이라고
생각했던 적도 있었다. 그리고 그 생각은 다소 나를 덜 비참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은 기분에 젖게 해주었다.
세상 전체가 감옥이라니, 얼마나 기분 좋은 일인가. 나만 감옥에 갇혀 있는 것이
아니라 전인류가 감옥에 갇혀 있는 것이다. 생각해 보라. 얼마나 기분 좋은
일인가. -이외수의 노트 중에서
네루는 감옥에서 1백 67페이지에 달하는 자서전을 썼을 뿐 아니라 자기 딸에게
보내는 편지의 형식으로 1천 5백 60페이지나 되는 분량의 방대한 세계사도 썼다.
어떤 사람이 감옥에서 나온 월남 이상재 선생에게 문안 인사를 드렸다.
"선생님. 감옥에서 얼마나 고생하셨습니까?"
월남은 청년을 물끄러미 쳐다보더니 단호히 말했다.
"그럼 자넨 지금 옥외에서 호강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반 성]
당신이 훌륭한 사람을 만났을 때는 그 훌륭한 사람의 덕을 자기 자신도 가지고
있는가 생각해 보라. 그리고 나쁜 사람을 만났을 때는 그 나쁜 사람이 지은 죄가
자기에게도 있지 않은가 돌아보라. -M. 세르반테스
우리는 매일매일 수염을 깎아야 하듯 그 마음도 매일 다듬지 않으면 안 된다. 한
번 소제했다고 해서 언제까지나 방 안이 깨끗한 것은 아니다. 우리의 마음도 한
번 반성하고 좋은 뜻을 가졌다고 해서 그것이 늘 우리 마음속에 있는 것은
아니다. 어제 가진 뜻을 오늘 새롭게 하지 않으면 그것은 곧 우리를 떠나고
만다. 그렇기 때문에 어제의 좋은 뜻은 마음속에 새기며 되씹어야 한다. -M.
루터
사람을 사랑하되 그가 나를 사랑하지 않거든 나의 사랑에 부족함이 없는가를
살펴보라. 사람을 다스리되 그가 다스림을 받지 않거든 나의 교도에 잘못이
없는가를 살펴보라. 사람을 존경하여 보답이 없거든 나의 존경에 모자람이
없는가를 살펴보라. 행하여 얻음이 없으면, 모든 것에 대한 나 자신을 반성하라.
내가 올바르면 천하는 모두 나에게 돌아온다. -맹자
소잃고 외양간을 고치는 사람을 비웃지 마라. 그는 지금 반성하는 것이다.
-이외수의 노트 중에서
태공망 여상은 젊었을 때는 유달리 가난뱅이였다. 그런데도 밖에 나가 일할
생각은 않고 독서삼매의 나날만 보내 집안이 몹시 궁색했다. 참다 못한 그의 처
마씨는 살림을 걷어치우고 친정으로 돌아가 버렸다.
그로부터 오랜 세월이 흘러 여상이 이름을 떨치자, 어느 날 잊었던 마씨가
찾아와 다시 들어와 살게 해 달라고 청했다. 그러자 여상이 잠자코 그릇의 물을
뜨락에 엎지르고는 말했다.
"저 물을 다시 그릇에 주워 담아 보시오."
그러나 물이 흙에 스며들어 마씨는 진흙밖에는 손에 잡을 수 없었다. 이를 보고
여상은 천천히 말하였다.
"엎지른 물은 그릇에 다시 주워 담을 수 없으며, 이별한 사람도 이제와서 함께
살 수는 없는 거라오."
[눈물의 의미]
천국의 문은 기도에 대해선 닫혀 있더라도 눈물에 대해선 열려 있다. -탈무드
눈물로 씻어지지 않는 슬픔은 없다. 땀으로 낫지 않는 번민도 없다. 눈물은
인생을 위로하고 땀은 인생에게 보수를 준다. -미상
눈물은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액체의 하나입니다. 비가 와야 무지개가
생겨나듯이 눈물을 흘려야 그 영혼에도 아름다운 무지개가 돋는다는 말도
있습니다. -이어령
영국의 과학자 알렉산더 플레밍 경은 인간의 눈물이 세균을 죽이는데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밝혀 냈다. 티스푼 하나 정도 양의 눈물은 100갤런의 물을
깨끗하게 하기에 충분한 부식방지 효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일찍부터 권위
있는 많은 의사들은, 사람은 건강을 위하여 가끔씩 눈물을 흘리며 울어야 한다고
말해 오기도 했다.
히틀러는 감정이 폭발점에 이를 때까지 참고 있다가 울음보를 터뜨리기가
일쑤였다. 그리고 그는 여러 달 동안 불안한 투쟁을 하면서 자기 자신의 힘이
꺾이는 것을 막기 위해 여자처럼 눈물을 주룩주룩 흘렸다. 나치당의 분파 지도자
오토 라세르로 하여금 탈당하지 말도록 설복하면서 그는 세번이나 울음을
터트리기도 했다. 초창기에는 어떤 일을 하려다가 모든 방법이 실패로 돌아가면
그때 그는 자주 울었다. 그는 눈물을 무기로 삼은 현명한(?) 폭군이었던 것이다.
[4. 물에서 배워라]
[달뜨는 봄밤]
물소리 끊어진 절간
누가 도통했느뇨
덤불 위에서
굴뚝새 한 마리
찔레꽃 낱잎 하나를 물고
산길 내려 가는
동자승의 뒷모습을 보고 있다
산 속에 달 하나 들어 있다
[자 연]
만물은 대자연 속에서 조화를 이루어야 자랄 수가 있다. 인위적인 조작은
대자연의 조화를 파괴한다. 인위적인 조작은 부분적으로, 혹은 일시적으로는
효능이 있고 소득이 있는 것 같으니, 전체나 영원한 경지에서 볼 때는 결국은
스스로 멸망하게 마련이다. 인위적인 억지는 나만의 욕심을 채우겠다는 것이며,
이는 비전체적이고 비자연적이므로 결국 일찍 멸망한다. -노자
도대체 자연이란 늘 틀리고 싫증이 나지 않는다. 특히 고독에 의해서 모든 것을
좀더 깊이 보게 된 사람, 자기를 응시하게 된 사람, 그리고 죽음을 멀리 느끼지
않는 사람에게 자연이란 별다른 감동과 정다움을 느끼게 해준다. -전혜린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이 곧 인간을 사랑하는 사람이다. -이외수의 노트 중에서
많은 발견은 인간보다도 자연이 먼저 했다고도 할 수 있다.
즉 비행기보다는 새나 날치고기가 먼저 날았다.
낙하산은 식물들이 씨를 퍼뜨리는데 이용했다.
피스톨은 어떤 식물들이 씨를 쏘는 데 썼다.
냉장고는, 선인장 가운데 냉수를 저장하는 것이 있다.
끌은 벌이나 해리가 나무 파는데 썼다.
드릴은 벌과 모기가 썼다.
톱은 벌이 알을 낳기 위해 나무를 켤 때 썼다.
파리잡이 종이는, 이끼의 어떤 종류가 끈끈이로 파리를 잡았다.
뗏목은 모기가 물 위애다 알을 깔 때 썼다.
터널은 모르모트나 두더지가 썼다.
종이는 벌의 어떤 종류는 펄프를 만들었다.
빗은 개미가 화장할 때 썼다.
잠수기는 물거미가 썼다.
[강. 바다]
모든 강이 바다로 흘러드는데 바다는 넘치는 일이 없구나. -성서
아켈레오스 강을 건너야 망령세계에 들어가는데 그 강을 건너려면 나룻배 사공
카론 영감의 배를 얻어서 타야 한다.
이 카론 영감은 망령들한테 동전 한 닢을 받고서야 배를 태워 준다.그리스
사람들은 이 때문에 죽은 사람의 입에 반드시 동전 한 닢을 넣는 습관이 생겼다.
카론 영감의 나룻배를 얻어 타지 못한 망령들은 쉴곳도 없는 쓸쓸한 기슭을
한없이 헤매며 돌아다닐 수 밖에 없다고 믿었던 것이다.
[물에서 배워라]
현재 갖고 있는 만족하지 않는 자는 가졌으면 하는 그것을 가졌을 경우에도
만족하지 않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물처럼 행동함이 필요하다. 방해물이 없으면
물은 흐른다. 둑이 있으면 물은 멈춘다. 둑을 치우면 물은 다시 흐르기
시작한다. 물은 그릇의 생긴 대로 따른다. 이와 같은 성질이 있기 때문에 물은
다른 무엇보다도 필요한 것이며, 무엇보다도 가장 힘이 강한 것이다. -노자
당나라 이덕유가 정승으로 있을 때, 경구로 가는 사자가 있어 그에게
부탁하기를, 양자강 중에 있는 금산천 냉수 한 병만 가져오라고 했다. 사자는
배를 타고 출발한 후 취중에 망각하였다가 석두성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생각이
났다.
"아차, 큰일났다!"
사자는 그곳에서 물을 한 병 길어 가지고 와서 설마 알려니 하고 시치미를 떼고
정승에게 올렸다. 그러자 이 정승은 물맛을 보더니 입맛을 다시며 말했다.
"강남의 물맛이 예전과 아주 달라졌구나. 꼭 건업 땅 석두성의 물 맛과 같다."
사자는 그의 미각에 감복을 하고 사실대로 털어놓았다. 그러자 이 정승이
말했다.
"그러면 그렇지! 물맛이 그렇게 변할 리가 있나."
[산]
산은 올라오는 자에게만 정복된다. -알랭
지구상의 산들은 천연의 대사원이다. 참된 종교는 거의 이 산 속에서
이루어졌다. 들판이나 늪에서 사는 승려 또는 은자들은 아무리 그 생활이
청빈하고 주거가 검소할지라도 산에서 사는 목자와 은거인들의 경지를 따를 수
없다. -J. 러스킨
깊은 슬픔이 있을 때라도 언덕길을 산책하면 가끔 마음의 위안을 받는 수가
있다. 심산계곡을 소요하면 한결 마음이 가라앉을 수 있다. 자연은 어머니의
품안과 같이 우리 인생의 고민을 어루만져 준다. 높은 산을 보라. 그것은 이미
하늘과 땅 사이에 있으면서 두 세계를 반씩 영위하고 있다. 그 위대한 모습은
사소한 인간의 번민 따위는 한 입김으로 불어 내던지는 느낌이 있다. 깊은
산골에는 숭고한 정적이 있다. 거기에 자연은 순화되어 어떤 초자연적인 엄숙한
모습에 이르고 있다. -A. 왈츠
산은 본연의 인간과 같은데 나무라는 재능으로 인하여 스스로를 해친다. -장자
시인 단테는 산 위에서 이 세상을 굽어보는 것을 즐기기 위해 높은 산을 자주
올랐다고 한다. 그래서 역사학자 부르크하르트는 등산을 위한 등산 을 한 유럽
최초의 인물이라고 단테를 평했다.
마호메트가 어느 날 산을 꾸짖어 딴 곳으로 옮기게 한다는 소문이 널리 퍼져서
산이 쫓겨 가는 구경을 하기 위해 사람들이 구룸처럼 모여들었다. 예정된 시간이
되어서 마호메트가 엄숙한 표정으로 관중 앞에 모습을 나타내자 그들은 모두
긴장하여 숨을 죽였다. 마호메트는 준엄한 음성으로 산을 향해서 호령하였다.
그래도 산은 여전히 움직이지를 않았다. 그러자 군중들은 소란스러워지기
시작했다. 이때 마호메트는 태연하게 말했다.
"아무리 말을 해도 놈이 옮겨 가려고 하지 않으니 옮겨 갈 줄 아는 내가 옮겨
가면 그게 그 턱이겠지..."
마호메트는 산과 사람들을 남겨 놓은 채 자기 혼자 어슬렁어슬렁 걸어서 가
버렸다.
[하 늘]
하늘은 아마도 이 세상에 대한 신의 감정이리라. -J. A. 라르센
하늘은 높으면서 낮은 것을 듣는다. -사마천
하늘은 한 사람의 어진 이를 내어 뭇 사람의 어리석음을 가르쳐 주게 하였거늘,
세상에서 도리어 잘난 것을 뽐냄으로서 남의 모자라는 것만 들춰내고 있다.
하늘은 한 사람에게 부를 주어 여러 사람의 곤함을 구제하려 하였거니와,
세상에서는 도리어 저 있는 바를 믿고 사람의 가난함을 깔보니, 진실로 하늘의
처벌을 받을 것이다. -채근담
하늘이 햇빛과 비를 내려 사과나무를 꽃피우는 것은 결코 사과가 먹고 싶어서가
아니다. -이외수의 노트 중에서
'아틀라스'는 '하늘을 지탱하는 자'란 뜻이며 어깨로 하늘을 받들고 있는
거인이다. 티탄 신족과 올림포스 신족이 권력 다툼으로 10년간의 전쟁을 할 때
아틀라스는 아버지와 야페토스와 함께 끝까지 제우스 대신에 반항 투쟁하였다.
그 벌로서 제우스 대신은 아틀라스로 하여금 하늘을 어깨로 떠받드는 형벌을
주었다. 때로는 아틀라스가 떠받들고 있는 것은 하늘이 아니고 지구라고도 한다.
'아틀라스'는 보통 '지도'라는 뜻으로 쓰인다. 영웅 헤라클레스가 그의 열한 번째
고역으로 헤스페리데스 자매들이 관리하는 과수원의 황금 사과를 구하러 갔을 때
아틀라스가 대신 따오기로 하고 헤라클레스가 잠시 하늘을 떠받든 적이 있다.
[태 양]
태양은 어느 나라에서도 아침에 뜬다. -G. 허버트
태양은 우리에게 빛으로 말해 준다. 꽃은 향기와 색으로 이야기한다. 생명 있는
것은 모두 언어에 마음이 끌린다. -H. 헤세
'태양의 사상' 태양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은 젊음이 무엇인지를 아는 사람이다.
구름이 끼고 바람이 불어도 태양의 광채는 늙는 법이 없다. 폭풍이 불고 구름이
걷히면 한층 태양의 얼굴은 싱싱해진다. -이어령
옛날에 땅 밑에 사는 동굴이 있었다. 동굴은 내내 어둠 속에서만 살았는데
하루는 이상한 소리를 들었다.
"밝은 데로 나오너라. 나와서 태양을 보라."
동굴은 말했다.
"그게 무슨 말인지 나는 몰라. 나는 어둠밖에는 아는 게 없어."
그러나 마침내 동굴은 위로 올라와서 빛이 찬란한 것에 놀랐다. 그는 태양에게
말했다.
"이리 와서 어둠을 보라."
태양이 물었다.
"어둠이 뭐지?"
"그저 와 보면 알아."
태양이 초대에 응해서 밑으로 내려왔다.
"자, 어둠을 보여다오."
그러나 어둠이란 것은 아무데도 없었다.
[바 람]
얼굴에 마주치는 바람이 인간을 지혜롭게 만든다. -G. 무리에
바람은 신화의 가장 오래된 형태 중의 하나이다. 모든 민족이 거기에 관심을
두었고 어떠한 유령이나 신들도 바람처럼 관심과 인기의 대상이 되지는
못하였다. 중국의 신탁제도도 바람에 의해 그 성격이 정해졌다. 폭풍, 뇌우,
회오리바람은 가장 오래된 영웅 서사시의 주요 줄거리를 이루는 요소들이었다.
-E. 카네티
꽃 향기에 거슬러 부는 바람은 모든 탐욕과 고통과 죄악을 뜻한다. 그러므로
빠른 바람은 번뇌를 일으킨다. -팔만대장경
기(발이 하나인 짐승)는 노래기를 부러워하고, 노래기는 뱀을 부러워하며, 뱀은
바람을 부러워하고, 바람은 눈을 부러워하며, 눈은 마음을 부러워했다. 기가
노래기에게 말했다.
"난 한 발로써 앙감질해서 뛰어가지마는 어떻게 할 수 없네. 그런데 자네는 그
많은 발을 쓰니 무슨 까닭인가?"
"그렇지 않네. 자네는 저 침을 뱉는 사람을 못 보았는가? 침을 내 뿜으면 큰
것은 구슬과 같고 작은 것은 안개와 같아서, 섞이어 떨어지는 것이 이루 셀 수가
없다네. 나는 내 천기를 움직이면서도 그 까닭을 모르고 있네."
또 노래기는 뱀에게 말했다.
"나는 여러 발 가지고 가도 자네의 발 없는 것을 따르지 못하니 무슨 까닭인가?"
"대개 천기의 움직임을 어떻게 고칠 수가 있겠는가? 또 낸들 어떻게 내 발을 쓸
수 있겠는가?"
또 뱀은 바람에게 말했다.
"내가 내 등이나 갈빗대를 움직여 기어가는 것은 형상이 있네. 그런데 자네는
우우 하고 북해에서 일어나 우우 하고 남해로 들어가지마는 아무런 형상이
없으니 무슨 까닭인가?"
"그렇네. 나는 우우 하고 북해에서 일어나 우우 하고 남해로 들어가네. 그러나
사람이 나를 손가락으로 찌르면 손가락은 나를 이기는 것이요, 발로써 나를
밟으면 발은 나를 이기는 것이네. 그런데 저 큰 나무를 꺾고 큰 집을 날리는
것은 오직 나만이 할 수 있는 일이네. 그러므로 모든 잔잔한 것을 이기지 않는
것으로써 큰 이김 을 할 수 있는 것이네. 그리고 이 큰 이김을 하는 것은 오직
성인이라야 할 수 있는 것이네."
[비는 예감을 동반한다]
정다운 사람의 발자국 소리라 할까? 누에가 뽕잎을 써는 소리라 할까?
가지가지의 연연한 잎새가 한들 바람에 너울거리는 신록 위에 보슬보슬 실비가
내려 밀밭, 보리밭과 푸성귀밭을 촉촉이 축였다. -심훈
밤에는 가는 비가 소녀의 눈물과 같이 부드럽게 내린다. 보슬보슬 마른 땅을
적시는 부드러운 촉수! 대지에 기름을 붓는 네 마음이여! -노자영
고운 여인의 걸음걸이처럼 조요조용히 내리는 밤비는 어딘지 가슴을 뜯는 데가
있어 내가 싫다. -노자영
오늘쯤은 그대를 거리에서라도 우연히 만날는지 모른다는 예감. 만나지는
못하더라도 엽서 한 장쯤은 받을지 모른다는 예감.
그리운 사람은 그리워하기 때문에 더욱 그리워진다는 사실을 비는 알게 한다.
이것은 낭만이 아니라 아픔이다. -이외수의 노트 중에서
"비오는 날은 돈이 생기면 내게 꽃보다 아름다운 선물을 사 오너라."
"술 말인가요?"
"아니다."
"원고지 말인가요?"
"아니다."
그는 자살을 꿈꾸는 시간이 가장 황홀하다고 말했었다. 그는 탐미주의자였다.
"독약 말인가요?"
"아는군."
"면도날은 어때요?"
"괜찮겠지?"
그런데 저 해골은 뭘 결심했다는 거야? 이빨을 단단히 악물고 있는데 말야.
결코 죽지 않겠다는 것을. - 이외수의 노트 중에서
[꽃]
꽃은 하나님이 지으신 가장 아름다운 것이지만 영혼을 넣어 주실 것을 깜박
잊으셨다. -H. W. 비처
꽃이란 사랑의 가장 속임 없는 언어이다. 마법사의 지팡이처럼, 그것은 사람을
속인다. 다만 어디에 광맥이, 금이 매장되어 있는가가 아니라, '사랑' 그 강한
사랑, 시들 수가 없다던 사랑을 보여 주는 것이다. -B. 플랭클린
꽃도 인간이나 동물 못지않게 표정을 가졌다. 어떤 것은 웃는것 같고, 어떤 것은
슬픔에 잠겼다. 어떤 것은 생각에 파묻혀서 자신 없어 한다. 또 어떤 것들은
정직하고 곧으며 그저 수수하기만 하다. 그 얼굴 넓적한 해바라기와 접시꽃처럼.
-H. W. 비처
미인은 사람의 말을 알아듣기 때문에 꽃보다 낫다. 양손에 꽃을 잡게 되지 않을
바에야, 향기 있는 꽃을 버리고 말하는 꽃을 잡으라. -장 호
꽃에 향기가 있듯이 사람에게도 품격이란 것이 있다. 꽃도 생명이 생생할 때에는
향기가 신선하듯이, 사람도 그 마음이 맑지 못하면, 품격을 보전하기가 어렵다.
썩은 백합꽃은 잡초보다 오히려 그 냄새가 고약하다. -W. 셰익스피어
연못물이 흐리다고연꽃까지 흐리던가. -이외수의 노트 중에서
나이아가라 폭포를 구경 가는 사람들은 소용돌이치는 급류 위의 절벽 한쪽 어느
지점으로 안내된다. 그곳은 몇 년 전에 한 젊은 여자가 죽은 곳이었다.
그녀는 그 경관의 경이로움에 감탄했고 기념으로 꽃을 꺾어가려 했다. 그리고는
절벽 아래에 피어 있는 꽃 한 송이를 꺾기 위해 손을 뻗었다.
바로 그 순간, 바위 위로 떨어지는 거대한 파도와 같은 물줄기가 흘끗 그녀의
눈에 비쳤고, 잠시 그녀의 마음을 아찔하게 했다. 그러나 그녀는 꽃을 꺾고 싶은
강렬한 욕구에 사로잡혀 벼랑의 가장자리로 더욱 몸을 기울였다. 드디어 그녀가
뻗은 손이 그녀를 매혹시킨 그 아름다운 형상을 붙잡게 되는 순간이었다. 그녀의
발 밑에 있는 흙더미가 떨어지면서 단말마의 비명과 함께 그녀의 몸뚱이가 절벽
아래로 떨어져 내렸다. 마치 한 잎의 낙엽과도 같은 모습이었다. 귀한 한 생명이
꽃 한 송이로 인하여 희생이 되었던 것이다.
[초목은 대지의 자랑이다]
나무는 신성한 것이다. 나무와 이야기하고, 나무에 귀를 기울이는 것을 아는
자는 진리를 안다. 나무는 교의도 처방도 듣지 않는다. 나무는 개개의 일에
집착되지 않고 자연의 근본 법칙을 말해 준다. -H. 헤세
인생은 풀과 같은 것, 들에 핀 꽃처럼 한 번 피었다가도 스치는 바람결에 이내
사라져 그 있던 자리조차 알 수 없는 것. -성서
풀은 대지의 자랑이며 행복이다. -J. L. 울란트
자연적으로 돋아난 풀은 마음을 텅 비운 사람과 같다. 그러므로 초목이 우거짐은
천리를 따름이다. -장자
새는 나무를 가려서 앉을 수 있으나 나무야 어떻게 새를 가려서 앉게 한단
말이냐. -공자
나무는 훌륭한 견인주의자요, 고독의 철인이요, 안분지족의 형인이다. 불교의
소위 윤회설이 참말이라면 나는 죽어서 나무가 되고 싶다. 무슨 나무가 될까?
이미 나무를 뜻하였으니 진달래가 될까 소나무가 될까는 가리지 않으련다.
-이양하
나무들은 혹독한 추위가 없으면 뿌리가 강인해질 수 없고 찌는듯한 더위가
없으면 열매가 여물 수가 없다. -이외수의 노트 중에서
여름에 한 목사가 매우 훌륭한 장미를 수집하고 있는 어떤 부인을 방문하게
되었다. 그녀는 그를 데리고 나가 자신이 수집한 장미를 보여 주었다. 백장미,
홍장미, 노란장미, 둥굴장미, 단지 속의 장미 승리의 즐거운 거인과 겸손한 이끼
장미 등 그 목사가 알고 있는 모든 종류가 있었고, 더러는 그가 전혀 들어 보지
못한 것들도 많이 있었다. 그 부인은 꽃을 꺾기 시작했다. 몇 개의 덩굴은 꽃 한
송이만을 남겨 두고 모두 가지를 쳐 버리는 것이었다.
목사가 말했다.
"당신은 왜 나무를 모두 잘라 버리지요?"
그녀는 말했다.
"좋은 장미 덩굴을 만들려면 가지를 쳐 내야 하는것입니다."
우리가 자선을 베푼다고 해서 잃은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이것은 보편적인 법칙이다. 우리가 무엇을 남에게 베푼다고 해서 그것을 결코
잃는 것이 아니며 도리어 그것으로 말미암아 빛을 내게 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거 미]
누가 거미만큼 신비하고 환상적인 건축물을 허공에다 그렇듯 아름답게 신축해
놓을 수가 있을 것인가.
그것은 거미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가늘고 투명한 실로 허공에다 섬세하게
드리워 놓은 한 편의 시이며 노래이다. -이외수의 노트 중에서
공교롭게도 거미 한마리가 러시아의 군주 프레드릭 윌리암의 군주 프레드릭
윌리암의 컵 속으로 떨어졌다. 그러자 그 군주는 컵 속에 있던 초콜릿을 개에게
쏟아 주었는데, 이것을 먹은 개가 그 즉시 죽어 버리고 말았다. 이 사건으로
인해 요리사는 교수형에 처해졌고, 컵 속으로 떨어진 거미는 포츠담에 있는 겨울
왕궁의 가장 중요한 방들 중 하나에 금으로 만들어져서 보존되게 되었다.
[새]
새는 제 날개로 날 수 있는 이상의 높이로는 결코 날지 않는다. -W. 블레이크
새는 알을 까고 나온다. 알은 세계다. 태어나려는 자는 한 세계를 파괴해야만
한다. 새는 신에게로 날아간다. 그 신의 이름은 아프락시스다. -H. 헤세
신은 모든 새에게 먹이를 준다. 그러나 그걸 둥지에 던져 주지는 않는다. -J. G.
홀랜드
새는 흔히 도를 닦은 사람에 비유되는데, 새가 마치 날개 하나만으로 공중을
나는 것같이 그들도 그렇게 검소해야 한다. -팔만대장경
새는 날개를 잘라도 새일 뿐이다. -이외수의 노트 중에서
입내새는 자기 고유의 지저귀는 소리를 지니고 있음에도 그것을 좀처럼 사용하지
않는다. 그 대신에 입내새는 자기 근처에서 지저귀는 다른 새들의 울음소리를
단순히 흉내낸다. 자기가 들은 것은 무엇이든지 다시 되풀이한다. 굴뚝새의
즐거운 지저귐을 들었다면 입내새는 그 즐거운 곡조를 반복하여 소리내고,
블루제이처럼 솔직하게 꾸짖는 듯한 소리를 들으면 또한 그와 같이 울어댄다.
입내세에게는 그 밖의 어떠한 것이라 할지라도 자기만의 소리가 아닌, 그 모든
것이 얻어 들은 소리인 것이다.
[종소리]
대개 종소리는 종을 치는 사람의 뜻에 따라 소리가 각각 다르게 울린다. 노해서
종을 치면 그 소리가 웅장하고, 걱정이 있는 사람이 종을 치면 그 소리가 슬프게
들리는 법이다. 그런 까닭에 사람의 뜻이 변하는 대로 종소리도 이에 따라
변하게 되므로 자기의 뜻이 진실로 확고하고 보면 저 종소리도 변하는 것이다.
그런데 하물며 사람에 있어서랴? -공자
종소리는 천국에 가장 가까운 음악이다. -C. 램
한 여행자가 암스테르담에 있는 성 니콜라스 성당의 아름다운 종소리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그는 어느 날 종소리를 직접 듣기 위해 그 교회의
종탑에 올라가 보았다. 거기서 그는 커다란 건반 앞에 앉아 나무로 만든 장갑을
낀 채 열심히 건반을 치고 있는 한 남자를 보았다.
여행자는 건반을 치는 소리와 그의 머리 위에서 뎅그렁거리는 종들의 불협화음
소리에 귀가 먹을 지경이었다. 그는 사람들이 왜 성 니콜라스의 아름다운
종소리에 대해 말들을 하는지 의아해하면서 급히 그곳을 나왔다.
다음날 같은 시각에 시내에서조금 떨어진 곳에서 관광을 하고 있던 그는 갑자기
놀랄 만큼 맑고 풍부한 음량을 가진 종소리가 달콤한 음악이 되어 하늘을 가득
채우는 소리를 들었다.
"우리는 성 니콜라스의 종소리를 듣고 있습니다."
그는 안내인의 말에 비로소 그 많은 여행자들이 왜 종소리의 아름다움에 대해
열성적으로 말하는가에 더이상의 의문을 갖지 않게 되었다. 그러나 그는 그 종탑
속에서 일하고 있던 이를 떠올리며 그의 힘든 직업이 멀리 떨어진 곳에서는 무척
아름다운 소리가 되어 흐르는 것을 그 사람은 알고 있을까 생각해 보았다.
진나라의 평공이 큰 종을 만들어 당시의 유명한 악인들에게 종소리를 시청케
하였다. 그러나 악인들은 모두들, 음률에 맞는다고 칭찬하였다.
그러나 사광만은 어찌된 일인지 반대하면서 박자가 맞지 않다며 다시 만들기를
한 발짝도 양보하려들지 않았다. 평공은 이상하게 생각하여 사광에게 물었다.
"그런데 다른 악인들은 모두 입을 모두어 음률에 맞는다고 하지 않는가?"
그래도 사광은 자기의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후세에 귀가 좋은 자가 나타나서 이 종소리를 듣고 그 박자가 틀린것을 비웃게
된다면 이 얼마나 큰 수치이겠습니까?"
그 후 위나라 영공때가 되어서 사연이라는 악인이 이 종소리를 듣고 사광의 귀는
정확했었다고 말했다고 한다.
[음악, 영혼의 바다]
음악이라는 현상이 우리들에게 주어진 것은 사물 가운데 질서를 세운다는 유일한
목적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특히 인간과 시간 사이에 질서를 세우기 위해서이다.
-I. F. 스트라빈스키
불멸의 음악 이여, 너는 내변의 바다이다. 너는 깊은 영혼이다. 음악이여,
명징한 여자 친구들이여, 지상의 날카로운 햇빛의 반짝임에 지친 눈에 달빛 같은
너의 빛은 부드럽고 상쾌하다...음악이여, 처녀이며 어머니인 음악이여... 나의
슬픔의 마음을 달래 주는 음악이여, 나의 슬픔의 마음을 고요하고 확고하고 기쁜
것으로 해준 음악이여, 나의 사랑, 나의 보배인 것이여, 맑은 너의 입에
키스하리라. -R. 롤랑
치세의 음은 편안하고도 즐겁다. 이는 그 정치가 화평한 때문이다. 난세의 음은
원망해서 분노에 차 있다. 그 정치가 도리에 어긋나기 때문이다. 망국의 음은
슬퍼해서 시름에 잠겨 있다. 온 백성이 곤궁한 때문이다. 그러므로 성음의 길은
정치와 통하는 것이다. -예기
영국 왕의 우대를 받던 음악가 헨델도 한때는 전쟁으로 인해 영국을 떠나게
되었다. 그때 헨델을 위하고 생각해 준 아일랜드의 총독이 그를 위하여 연주회를
열어 주었다. 그때 헨델은 필생의 대작 <메시아>를 불과 24일 만에 작곡하여
상연했다. 압도적인 성공을 거두고 열광한 청중의 우뢰와 같은 박수를 받으며
무대에서 물러서자 한 귀족이 그의 어깨를 두드리며 재미있었다는 평을
해주었다.
그러자 헨델은 대답했다.
"대단히 미안합니다. 나는 이 곡을 재미있으라고 작곡한 것이 아니라 조금이라도
사람의 마음을 숭고하게 하려고 만들었습니다."
베토벤의 <월광 소나타>를 듣고 감동하지 않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것은 달밤의 말할 수 없는 장관을 소리로 바꾼 가장 훌륭한 해석의 하나이다.
이 아름다운 음악은 작곡가가 그 자신과 그의 재능의 일부를 한 눈먼 소녀에게
바치려고 쓴 것이었다. 이 소녀는 달밤의 아름다움을 볼 수 없었다. 눈이 멀어서
그녀는 나무와 관목과 풀잎 위의 은색 광채를 보지 못했다. 그리고 하늘의
은하수 세계도 볼 수 없었다. 그리하여 사려 깊고 헌신적인 베토벤은 그의
천부적인 재능을 발휘하였다. 그는 단지 말로가 아니라 소리로, 그녀의 눈으로는
볼 수 없는 아름다움을 그녀에게 전해 주고 싶었다. 그 결과로 세계는
풍요로워졌다. 그는 헌신적인 친절한 행동에 그의 재능을 다하였던 것이다.
[노 래]
망각은 만사를 고쳐 주며, 노래는 망각을 위한 가장 아름다운 방법이다.
사람들은 노래 속에서 오직 자기가 사랑하는 것만을 느끼기 때문이다. -I.
안드리치
노래가 인간의 마음을 고귀한 것으로 이끄는 힘을 갖고 있다는 말은 어리석은
거짓이다. 음악이란 실로 무서운 작용을 일으키고 있다. 나 자신의
이야기이지만, 여하튼 그것은 인간의 마음을 높게 하거나 낮추는 능력이 결코
없다. 단지 나를 초조하게 만드는 작용을 가할 뿐이다. -L. N. 톨스토이
한아라는 노래의 명수가 한번은 제나라로 여행하다가 양식이 떨어져 옹문을
지나면서부터는 노래를 불러 밥을 얻어먹었는데, 그가 떠난 다음에도 노래의
여음이 대들보와 동자 기둥 언저리에까지 남아 있어 사흘 동안이나 없어지지
않았다 그래서 그 근방 사람들은 한아가 아직도 거기에 있는 줄로만 여겼다.
어느 날 그가 여관에 갔더니 여관 주인은 그의 초라한 행색을 보고 모욕을
가했다. 한아는 소리를 길게 끌며 슬피 울었다. 그러자 그 근처 사람들이 모두
눈물을 흘리면서 서로 마주 보고 앉아 사흘 동안이나 음식에 손을 대지 않았다
겨우 제정신으로 돌아온 그들은 갑자기 한아의 뒤를 쫓았다. 다시 끌려온 한아는
소리를 길게 뽑아 노래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그 근처 사람들이 노유를 불문하고
손뼉치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리고 지금까지의 슬픔은 완전히 잊어버렸다.
그들은 한아에게 후한 선물을 주어 떠나 보냈다. 옹문 사람들이 지금도 가곡에
능한 것은 한아의 영향이 남아 있기 때문이라 한다.
[인간, 불멸의 우주]
인간이란 동물과 초인 사이에 건너 맨 하나의 끈이다. 심연 위에 쳐진 끈이다.
그 줄을 타고 가는 것도 위험하고, 중간에 멈춰 있는 것도 위험하며, 뒤를
돌아보는 것도 위험하고, 무서워서 엉거주춤하고 있는 것도 위험하다. 인간에게
있어서 위대한 점은 그가 하나의 목적이 아니라 다리라는 점이다. -F. W. 니체
모든 인간은 우주의 주인으로서 창조된 것입니다. 하나님은 개개의 인간을 한
존재, 불멸의 존재로 만드셨습니다. 개개의 인간은 모두 하나의 소우주입니다.
한 개인 은 다른 무엇을 주고도 대체시킬 수 없는 절대적인 존귀한 존재입니다.
우리는 기계품처럼 대랑으로 생산된 물품이 아닙니다. 하나하나가 특별한 배려에
의하여 창조된, 영혼을 가진 존재인 것입니다. -C. V. 게오르규
인간 중에 가장 완전한 자는 모든 이웃 사람을 사랑하고, 선인이거나 악인이거나
묻지 않고 그 모든 사람에게 선을 행하는 인간이다. -마호메트
사람에는 세 가지 유가 있으니, 신을 찾아냈으므로 그를 섬기는 사람들과, 신을
발견하지 못하였으므로 그를 찾으려고 힘쓰는 사람들과, 찾지도 않고 발견도 못
하고 사는 사람들이다. 첫번째 사람들은 분별이 있고 행복한 사람이요, 마지막
사람들은 어리석고 불행한 자들이며, 중간 사람들은 불행하지만 분별 있는
사람들이다. -B. 파스칼
사람은 그의 출생에 의하여 천한 자가 되는 것이 아니다. 또 그 출생에 의하여
성스러운 자가 되는 것도 아니다. 사람은 다만 그의 행위에 의하여 천한 자가
되고, 또 그의 행위에 의하여 성스러운 자가 된다. -수타니파타
인간만이 이 지구의 주인공은 아니다. -이외수의 노트 중에서
인간이 길이라는 것을 만들어 놓기 이전에는 온 천하가 모두 길이었다. 인간은
어쩌면 길을 만드는 순간부터 길을 잃어 버렸는지도 모른다. -이외수의 노트
중에서
인간들이여, 우리가 무엇을 따로이 미워하고 사랑하랴. 우리는 바람이나
달빛이나 물소리도 될 수 있지만 매연이나 어둠이나 소음이 될 수도 있는 것을,
산호초나 이슬이나 감자꽃도 될 수 있지만 곰팡이나 독거미나 십이지장충이 될
수도 있는 것을. 그리고 한때 우리가 그것이었거나 앞으로 우리가 그것이 될지도
모르는 것을. -이외수의 노트 중에서
인간들의 기도를 모으려고 세상으로 보내진 두 천사에 대한 전설이 있다.
한 천사는 그의 바구니에 사람들의 소원하는 기도를 가득 채우려 했다. 다른
천사는그 바구니에 인간들의 감사하는 기도를 모으려 했다.
얼마가 지난 후 그들이 하나님의 나라로 되돌아 왔다.
한 천사는 바구니가 넘칠 정도로 인간들의 수많은 소원을 가지고 왔다. 그러나
인간의 감사를 담아 오겠다고 내려간 천사의 바구니는 거의 비어 있었다. 그
천사는 슬프고 무거운 마음으로 돌아왔다. 인간들이 감사하는 기도를 천사가
열심히 찾아다녔으나 그것은 세상에서 아주 드물게 들렸던 것이다.
[얼 굴]
미녀와 추녀는 지성을 인정받기를 바라고 아름답지도 추하지도 않은 여성은
미모를 인정받기를 바라는 법이다. -P. D. S. 체스터필드
세상에서 가장 반짝이고 가장 깨어지기 쉬운 것이 둘 있다. 하나는 여자의 얼굴,
하나는 도자기이다. -J. 스위프트
인간의 얼굴은 점점 아름다워져 가고 있다. 그것은 인간의 마음의 가치가 점점
높아져 가기 때문이다. 따라서 인간의 얼굴이라는 것은 그 얼굴의 배후에 있는
마음에 의하여 형이 잡혀지는 것이다. 고상하고 우아한 마음을 가지면 그 사람의
얼굴이 자연히 우아하게 된다. 그러나 야비한 마음을 가지면 그 사람의 얼굴은
야비하게 되는 것이다. -W. 월벤
남자의 얼굴은 이력서, 여자의 얼굴은 청구서. -대택장
외모로 사람을 취하지 말라. 하였으나 대개는 속마음이 외모에 나타나는
것이다. 아무도 쥐를 보고 후덕스럽다고 생각은 아니할 것이고, 할미새를 보고
잔중하다라고는 생각하지 아니할 것이요, 돼지를 소담한 친구라고는 아니할
것이다. 토끼를 보면 방정맞아는 보이지마는 아무리 해도 고양이처럼
표독스럽게는 아니 보이고, 수탉을 보면 걸걸은 하지만 지혜롭지 않게 보이며,
뱀은 그림만 보아도 간특하고 독살스러워 구약작자의 저주를 받은 것이
과연이구나 하고, 개는 얼른 보기에 험상스럽지마는 간교한 모양은 조금도 없다.
그는 충직하게 생겼다. 말은 깨끗하고 날래지만 좀 믿음성이 적고, 당나귀나
노새는 아무리 보아도 경망꾸러기이다. 족제비가 살랑살랑 지나갈 때 누구라도
요망스러움을 느낄 것이요, 두꺼비가 입을 넙죽넙죽하고 쭈그리고 앉은 것을
보면 능청스럽다. 그리고 벼룩은 얄밉게 보이고, 모기는 도섭스럽게 보인다.
코끼리는 물을 마시기 전에 자신의 흉한 모습을 볼 수 없도록 발로써 물을
휘젓는다고 한다. 이것은 특히 움푹 들어간 눈과 헬쑥한 볼, 그리고 주름 잡힌
얼굴을 가진 늙은 코끼리들에게 더 자주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한다.
[하나님]
인간은 하나님의 사랑의 소산일진대, 인간은 하나님과 똑같이, 영원한 하나이며,
진리이며, 불멸의 존재이며, 나아가서는 하나님 그대로인 것이다. -J. G. 피히테
하나님이 안 계시다면 하나님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볼테르
하나님은 사물도 아니요, 어디엔가 숨어 있는 사람도 아니다. 하나님은 그대의
가장 내면에서 꽃피는 상태이다. -B. S. 라즈니쉬
나의 자매인 새들이여, 하나님께서는 너희들이 마음대로 날 수 있는 자유를
주었으며, 뿌리고 거두지 않고도 너희들이 먹을 것을 얻을 수 있고 샘물과
시냇물을 마실 수 있게 하셨다. 하나님은 너희들에게 산과 계곡을 은거지로
주셨으며 높은 나무를 너희들의 둥우리를 위해 주셨으며, 너희들이 짜고 기울
줄을 모르기 때문에 하나님은 너희들과 너희 새끼들을 위하여 옷을 주셨다 그런
고로 나의 자매여, 마음속에 새겨 두어 은혜를 잊는 죄를 짓지 말고 언제나
하나님을 찬미하라. -프란체스코
진정한 신앙인은 자신의 힘으로 어떻게 해서든 이루어 보려고 노력해 보지 않는
것에 대해서는 절대로 하나님께 기도해서 이루어 달라고 부탁 드리지 않습니다.
-이외수의 노트 중에서
마틴 루터의 <대화론>이라는 책에는 다음과 같은 일화가 실려 있다.
루터가 말했다.
"나는 우리가 천국에서 무슨 할 일을 발견할지 생각할 수가 없습니다. 변화도
없고, 일도 안 하고, 먹지도 마시지도 않으니 무슨 할 일이 있겠습니까?"
그러자 멜란크슨이 말했다.
"그래요, 하나님은 우리에게 아버지이심을 보여 주시고 그것은 우리를 만족하게
하지요."
그러자 루터가 대답했다.
"오, 그렇군요. 그것은 우리가 하기에 충분한 일이겠는데요."
[여 행]
여행은 인간을 겸허하게 한다. 세상에서 인긴이 차지하고 있는 위치가 얼마나
보잘것없는 것인가를 두고두고 깨닫게 하기 때문이다. -G. 플로베르
참된 여행자에게는 항상 방랑하는 즐거움, 모험심과 탐험에 대한 유혹이 있게
마련이다. 여행한다는 것은 방랑한다는 뜻이고, 방랑이 아닌 것은 여행이라고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여행의 본질은 의무도 없고, 환영회도 없고, 이렇다 할
목적지도 없는 나그네 길인 것이다. 좋은 나그네는 자기가 이제부터 어디로 갈
것인가를 모르는 법이고, 나무랄 데 없이 훌륭한 여행자는 자기가 어디서
왔는지조차도 모르고 있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그는 심지어 성명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것이다. -임어당
여정은 연정과 비슷하다. 그날 그날의 생활을 인생의 사업이라고 한다면 여행은
인생의 즐거운 예술이다. 아름다운 것이다. 아름다운 것에 도취하는 것이요,
아름다움에 도취하여 생의 희열을 느끼는 것이다. 생활이 인생의 산문이라면,
여행은 분명히 인생의 시이다. 여행의 진미는 인생의 무거운 의무에서 잠시
해방되는 자유의 기쁨에 있다. 여행은 우선 떠나고 보아야 한다. 행운유수가 곧
여행의 정신이다. -안병욱
아인슈타인은 여행을 할 때마다 항상 3등 열차를 이용하였다. 그의 조수가
이상히 여겨 그 이유를 물었더니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나는 항상 3등차 타기를 좋아하네. 3등차 안에서는 많은 나의 친구들을 발견할
수 있지. 그들은 곧 나와 친해지고 또 멀리 떠나가 버릴수도 있네. 그러나 내가
이런 소탈하고 친근한 분위기를 떠나 2등차를 이용한다면 그만큼 많은 친구들을
잃어버리지 않겠는가? 내가 3등차의 단골손님이 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네."
[5. 눈물로 씻어지지 않는 슬픔은 없다]
[여름엽서]
오늘같은 날은
문득 사는 일이 별스럽지 않구나
우리는 까닭도 없이
싸우고만 살아왔네
그동안 하늘 가득히 별들이 깔리고
물 소리 저만 혼자 자욱한 밤
깊이 생각지 않아도 나는
외롭거니 그믐밤에는 더욱 외롭거니
우리가 비록 물 마른 개울가에
달맞이꽃으로 혼자 피어도
사실은 혼자이지 않았음을
오늘 같은 날은 알겠구나
낮잠에서 깨어나
그대 엽서 한장을 나는 읽노라
사랑이란
저울로도 자로도 잴 수 없는
손바닥 만한 엽서 한 장
그 속에 보고 싶다는
말 한 마디
말 한 마디만으로도
내 뼛속 가득
떠오르는 해
[마음에 따라서...]
마음이 흔들리면 활 그림자도 뱀이라 의심되고 누워 있는 바위도 엎드린
호랑이로 보이니 이 가운데 있는 것은 온통 살기뿐이라. 그러나 마음이
가라앉으면 사나운 석호도 갈매기가 되고 개구리 소리도 음악처럼 들리나니,
이르는 곳마다 참된 기미를 보리라. -채근담
얽매임과 벗어남은 오직 스스로의 마음에 달려 있으니, 마음으로 깨달으면
푸줏간과 술집도 그대로 극락 세계요, 그렇지 못하면 설사 거문고와 학을 벗삼고
꽃과 풀을 가꾸어 그 즐거움이 깨끗할지라도 악마의 방해가 끝내 있을 것이다.
옛말에 이르기를 능히 쉴 수 있으면 속세도 선경이 되고 깨달음이 없으면
절간도 속세라. 했으니, 참으로 옳은 말이다. -채근담
백인들에게 보내는 충언 한마디---피부 색깔이 희다고 반드시 마음까지 흰 것은
아니다. -이외수의 노트 중에서
남을 욕하고 싶을 때는 그가 당신의 모습을 비쳐 주는 거울이라고 생각하라.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자는 아름다운 것들과 결합하고 추악한 마음을 가진 자는
추악한 것들과 결합하게 되며 사랑이 가득한 마음을 가진 자는 사랑이 가득한
것들과 결합하고 미움이 가득한 마음을 가지는 자는 미움이 가득한 것들과
결합하게 되는 것이다. -이외수의 노트 중에서
누에는 아시다시피 완전 탈바꿈을 하는 곤충입니다. 알, 애벌레, 번데기, 어른
벌레의 과정을 거칩니다. 그런데 늘 알만 본사람은 그것이 누에가 된다고 말하면
믿지 않습니다. 마찬가지로 늘 누에만 본 사람은 그것이 고치가 된다고 말하면
믿지 않죠. 그리고 알과 누에와 고치밖에 보지 못한 사람은 그것이 나방이
된다고 말하면 믿지 않습니다. 마음도 마찬가집니다. 알처럼 고정되어져 있는
마음이 있는가 하면, 누에처럼 전후좌우로 기어다닐 수 있는 마음이 있습니다.
번데기처럼 고치 속에 갇혀 묵묵히 날개를 키우고 있는 마음이 있는가 하면
나방처럼 하늘을 자유롭게 날아다닐 수 있는 마음이 있습니다. 그렇다고는
하더라도 요즘 세상에는 고치 속에 갇혀 묵묵히 날개를 키우고 있는 마음이나
자유롭게 하늘을 날아다니는 마음보다는 알처럼 고정되어져 있는 마음이나
전후좌우로 기어다닐 수 있는 마음이 판을 치는 세상입니다. 날개가 무슨 얼어
죽을 놈의 날개냐, 누에는 영원히 누에일 뿐이지 새가 될 수 없다는 주장이
나오는가 하면, 세월이 가면 절로 날개를 가지게 되는데 무슨 걱정이냐고
무사태평으로 낮잠만 자는 부류들까지 있습니다. 부지런히 뽕잎을 먹고 고치를
만들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 공안을 주어도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공안도 알,
애벌레, 번데기, 어른 벌레로 차츰 성장하는 법인데 부화도 못 시키거나 겨우
애벌레 상태에서 죽여 버리고 맙니다. -이외수의 노트 중에서
샌프란시스코 사교계의 저명 인사들이 성베드로와 바울 성당에 몰려들고 있었다.
어떤 예식에서든 꼭 그랬듯이 신부는 질문을 받았다.
"그대는 이 남자를 그대의 법적인 남편으로 맞이하겠는가?"
그러자 그녀는 목사에게 더듬거리며 이야기했다.
"모르겠어요. 내 마음을 정할 수가 없어요."
직무를 맡은 목사는 잠시 주저하다가 사람들에게 말했다.
"이 결혼은 무효입니다."
피로연은 취소되고 수백 달러어치의 음식은 먹지도 못하게 되었다. 이 모든 것이
신부가 결정적인 순간에 마음을 정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일주일 후
신부는 다시 결혼식을 하게 해 달라고 했다.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이제 마음을 정했어요. 그 사람을 내 남편으로 맞아들이겠어요."
[위대한 정신은 조용히 인내한다]
누가 가장 영광스럽게 사는 사람인가? 한 번도 실패함이 없이 나가는 데에 있는
것이 아니라, 실패할 때마다 조용히 그러나 힘차게 다시 일어나는 데에 인간의
참된 영광이 있다. -G. 스미스
그대가 얻고 싶은 것을 남이 가졌거든 남이 그것을 얻기에 바친 노력 만큼
그대도 노력하라!
이 세상의 모든 물건은 대가가 없이 얻을 수는 없는 일이다. 남이 노력해서 얻은
것을 그대는 어찌 팔짱을 끼고 바라보고 있는가? -C. 힐티
위대한 사람은 단번에 그와 같이 높은 곳에 뛰어 오른 것이 아니다. 동반자들이
밤에 단잠을 잘 적에 그는 일어나서 괴로움을 이기고 일에 몰두했던 것이다.
인생은 자고 쉬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한 걸음 한 걸음 걸어 나아가는 속에
있다. -R. 브라우닝
위대한 정신은 조용히 인내한다. -실서
그대는 마음의 뜰에다 인내를 심어라. 그 뿌리는 쓰지만 그 열매는 달다.
-오스틴
사람은 그가 흘린 땀으로 행복하게 될 수 있는 것인데 땀 흘리기를 몹시 아낀다.
몸을 아끼는 자는 몸을 망치고 몸을 내던지는 자는 도리어 몸을 구하게 된다.
사람이 그 한 몸을 아끼지 않는다면 하지 못할 일이 무엇인가? -중국 명언
이제 우리는 자멸을 배우지 않으면 안 된다. 그리고 자멸 끝에 비로소 다시
탄생하는 법을 배우지 않으면 안 된다. 이제 우리들 주변에 끝까지 남아서
우리들의 정신을 키워 줄 뿌리는 무엇인가. 우리가 숨쉬고 있는 한 모금의
공기조차 썩어가는 황무지에서 우리가 가꾸어야 할 마지막 순수는 무엇인가.
그것을 알고 있는 사람은 항시 고통스럽다. 그러나 고통스럽지 않은 자에게
극복이란 말을 갖게 할 수는 없다. 우리들이 가장 사랑해야 할 마지막 순수는
불행이며, 불행하지 않는 자가 극복이라는 말을 사용할 때 그것은 필경 사치에
불과할 것이므로.
밤 1시의 식은 형광등 불빛 밑에서 나는 썩지 않기 위해 마지막 안간힘을 다할
것이다. -이외수의 노트 중에서
벌은 보통 부지런한 일꾼으로 표현된다. 벌이 1파운드의 꿀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5만 6천 개의 클로버 꽃을 찾아야 한다. 각 꽃에는 60개의 꽃관이 있기 때문에
식탁에 1파운드의 꿀을 제공하기 위해서 벌은 3백 36만 번 꽃관을 드나들어야
한다. 그래서 일벌은 지구 둘레의 세 배 만큼의 거리를 난다. 우리의 빵에
필요한 꿀 한 수저를 생산하기 위해 작은 벌은 꽃을 찾아 4천 2백 회의 여행을
한다. 그들은 들판으로 매일 열 번의 여행을 하는데, 한 번 나가면 평균
20분동안 날며 4백 개의 꽃을 찾는다. 일벌은 꽃을 찾지 못하더라도 꽃을 찾기
위해 8마일까지 멀리 날을 수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인내가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될 때 벌을 생각한다.
[이 성]
이성은 구체적이고 견고하며 사람들에게 안정감을 주는 도로와 같아 많은
사람들이 그 길을 따라 돌아다닌다. 마음과 함께일 때라면 그대는 홀로
존재한다. -B. S. 라즈니쉬
너 자신의 이성이야말로 하나님이 너에게 주신 유일한 신탁이다. 따라서 네가
내린 결정에 있어서 너는 그것이 옳다기보다 그것이 도덕적으로 바른 것이어야
한다는 점에 대해 책임을 진다. -T. 제퍼슨
이 세상에 맨처음으로 여러 동물들을 만들었을 때 제우스 신은 처음 만들어진
동물들을 모아 놓고 몸에 맞는 것들을 선물로 붙여 주었다. 새에게는 빨리 날 수
있는 날개를, 어떤 짐승에게는 싸울 때 힘을 쓰게 하는 뿔을, 그리고 모든
짐승에게는 추위에 떨지 않게 깃과 털을 주었다. 그러나 사람만은 깃도 털도,
뿔이나 날개도 선물로 받지 못하여 시무룩해졌다. 어느 날, 선물을 기다려도
제우스 신에게서 소식이 없자 사람은 찾아가서 말했다.
"왜 신은 인간에게 아무것도 선물로 주시지 않습니까?"
이 말을 들은 제우스 신은 빙긋이 웃으며 사람에게 말했다.
"내가 특별히 생각하고 준 것에 대해서 깨닫지 못하고 있구나. 나는 너에게 다른
짐승들보다 몇 배나 좋은 걸 주었다. 그것은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마음속에
들어 있어서 세상 어느 짐승의 힘보다 세고 날개 가진 짐승보다도 빠르며 몸을
위해서도 가장 긴요한 것이니, 그것은 이성이라는 것이다. 만물의 우두머리가
되기 위해서는 필요한 것이니라."
이 말을 들은 인간은 그제서야 제게 준 선물이 어느 짐승의 선물보다도 소중한
것임을 깨닫고 신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렸다.
[기 억]
존재양식에 있어서 기억은 이전에 보앗거나 들은 어떤 것을 소생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는 우리가 일찍이 보았던 그 사람의 얼굴 또는 풍경을 마음속에
그리려고 노력함으로써 이러한 생산적인 기억을 경험할 수 있다. -E. 프롬
마음을 평온하게 가지려면 불쾌한 기억을 머릿속에 불러들이지 말것이다.
시궁창이 있는 곳을 피해 가듯이 불쾌한 기억은 피해야 한다. 기분 나빴던 일을
언제까지나 머릿속에 기억해 두는 것은 가장 나쁘다. 사람은 현재가 불행한 것이
아니라, 불쾌하고 슬픈 기억 때문에 불행한 것이다. 그러한 기억에서 떠난다면,
오늘 이 하루는 그것대로 즐거울 것이다. -A. 아우구스티누스
결별은 쉬운 일, 그러나 그 다음이 항상 문제인 것이다. 사고는 항상 사실적인
힘임을 믿고 있다. 끊겠다는 의지가 끊는 행위와 같은 것을 뜻하는 것이다.
그러나 사실은 얼마나 힘든 일인가. 한 미소나 한 눈동자, 한 목소리를 기억의
표면에서 말살해 버리는 것은 많은 극기와 시간의 풍화작용의 도움이 필요하다.
잊겠다는 의지만으로는 아직 완전치 못하다. 관념이 긍정한 행위를 우리의
감성이 받아들이기에는 또 하나의 훈련이 필요하다. -전혜린
'레테의 강'이란 것이 있다. 그것은 현실의 강이 아니라 신화 속의 강이다.
누구나
이 강을 건너게 되면 과거의 기억을 잊어버리게 되는 망각의 강... 슬프고
외롭고 억울하고 그래도 조금은 기쁘고 조금온 행복했던 인간 만사의 모든
사연들을 백지로 화하게 하는 강... 결국 레테의 강은 죽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아인슈타인이 뉴저니 주의 프린스턴에 있는 고급 연구기관으로 이사를 한 후
어느 날 프린스턴 대학원 원장실에 전화가 걸려왔다.
"아이젠하트 원장님을 바꿔 주세요."
비서가 안 계신다고 말하자 그 목소리는 계속해서 말했다.
'그럼, 아인슈타인 박사가 어디에 사는지 가르쳐 주시겠습니까?'
비서는 아인슈타인 박사님은 사생활에 침해받길 원치 않으시기 때문에 그렇게 할
수 없노라고 했다. 그러자 전화기의 목소리가 거의 속삭이듯이 작아졌다.
"아무에게도 말하지 마라. 내가 아인슈타인이다. 집에 가는 중인데 집이 어디에
있는지 잊어버렸구나!"
[사 물]
꼿꼿한 삿대도 물 속에서는 굽어 보인다. 사물은 생긴 형체보다도 어떻게
보느냐가 문제이다. -M. E. 몽테뉴
최초의 우상 숭배는 사물에 대한 공포였으리라. 그리고 그것과 관련하여 사물의
필연성에 대한 공포였고, 사물에 대한 책임의 공포였으리라. -F. 카프카
비록 무생물이라 불리워지는 사물이라고 하더라도 그 어떤 사물이든 그
나름대로의 생명활동을 하고 있다. 사고할 줄도 알고 표현할 줄도 안다. 다만 그
형질이 인간과 다르기 때문에 인간이 그것을 느낄 수가 없을 뿐이다. -이외수의
노트 중에서
모든 사물들은 마음이라는 것 속에서 태어납니다. 그리고 마음이라는 것 속에서
태어나는 순간에 또 마음이라는 것을 가지게 됩니다. 구름과 바람과 꽃, 뼈와
먼지와 재, 그리고 빈대와 거머리 십이지장충까지도.
모든 사물들이 마음이라는 것 속에서 태어났으며 그것들이 또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얼마나 아름답고 눈물겨운 일인지요. -이외수의 노트 중에서
사무엘 존슨 씨는 그의 친구 제임스 보스웰의 안내로 아일랜드의 거대한
방죽길을 방문하게 되었다. 그는 아주 낙후된 운송 방법인 말을 타고 오느라
매우 불쾌한 마음으로 현장에 도착했다. 그는 세계에서 경이로운 사물 중의
하나로 간주되는 원주로 된 현무암을 바라보며 경멸하는 듯이 그의 어깨를
움츠렸다.
"이것이 볼만한 가치가 없니?"
보스웰 씨가 물었다. 그러자 존슨 씨가 대답했다.
"볼만한 가치는 있어. 그러나 저것을 보기 위하여 여기까지 올 필요가 있었을까."
[의지가 사람을 바꾼다]
인생에 있어서 기회가 적은 것은 아니다. 그것을 볼 줄 아는 눈과 붙잡을 수
있는 의지를 가진 사람이 나타나기까지 기회가 잠자코 있을 뿐이다. 재난이라
할지라도 그것을 휘어잡는 의지가 있는 사람 앞에서는 도리어 건설적인 귀중한
가능성을 품고 있는 것이다. 부모의 유산도 자식의 행복을 약속해 주지는
않는다. 우리는 우리가 상상하는 이상으로 우리 자신의 힘 속에 자기 운명의
열쇠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R. 굴드
사람이 사람답게 될 수 있는 힘은 오직 그 의지력에 있다. 깨진 물바가지로는
물을 뜰 수가 없다. 의지력이란 한 개의 물바가지에 비유할 수 있다. 물을
온전히 뜨려면 물바가지가 튼튼해야 한다. 생활력이 없고 세상에 적응 못 하는
사람의 대부분은 의지력이 약한 까닭이다. 늘 자기를 명령하고 자기를 통제해
나갈 때 운명은 절로 굴복할 것이다. -미상
인간이 인간다울 수 있는 힘은 그 의지력에 있는 것이지, 재능이나 이해력에
있는 것은 아니다. 아무리 재간이 있고 이해력이 풍부하여도 실행력이 없다면
아무것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사람의 의지력이 그의 운명을 만들고 있다.
-에머슨
인생에 있어서 가장 큰 고난은 우리가 얻고자 노력하지 않는 데에 있다. 그대의
희망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큰 것이 아니다. 그대의 희망을 실현해 보려는
의지력이 약한 것이다. 약한 의지력! 이것이 가장 큰 장애물이다.
참을성을 그대의 의복으로 알라! 의복을 벗고 다니면 남이 흉볼 것이다.
참을성이 많으면 욕된 일을 막아 내리라! 신념을 그대의 밥으로 알라! 배고픈
것보다 신념을 잃었을 때의 인간이 가장 불쌍하다. 실패하고 낙오하는 사람들을
보면 대개 참을성이 부족하거나, 그렇지 않으면 시종일관한 신념을 갖지 못하고
이러저리 흔들렸던 사람들이다. -중국 명언
벨기에의 샤를 페루는 날 때부터 두 팔이 없었다. 그런데도 19세기에 있어서
가장 유쾌하고 재능있는 화가의 한 사람으로 불려졌다.
그는 많은 걸작을 내놓았는데, 거기에는 모두 베데핑크쉬트 , 곧 발로 그렸다.
라고 사인을 했다.
몸이 부자유스러움에도 굽히지 않고 쉴 새 없이 그림을 그린 그의 노력에 많은
후원자들이 나타났다. 특히 벨기에와 러시아의 두 황제가 패트런이 되어 주었고,
또 친구로 세 사람의 국왕과 한 사람의 황제가 있었다.
페루는 이러한 고귀한 분들과 발로 악수하는 것을 자랑으로 삼고 있었는데,
벨기에 국왕 레오폴드 2세는 항상 내가 경험하고 있는 것 중에서 가장 마음
편하고 가장 유쾌한 수단이다. 라고 말했다.
[노동은 기쁨을 낳는다?]
부지런히 일해 손에 굳은살이 박인 사람은 식탁의 제일 윗자리에 앉아서 따뜻한
밥을 먼저 먹을 수 있지만, 아무 일도 않고 빈둥빈둥 놀아서 손에 굳은살이
박이지 않은 사람은 식탁의 제일 아랫자리에 앉아서 남이 먹다 남은 찌꺼기의
찬밥을 맨 나중에 먹어야 한다. 이것이 우리가 사는 사회의 법률이요, 종교요,
도덕이요, 철학이다. -L. N. 톨스토이
내가 알고 있는 최대의 비극은 많은 젊은 사람들이 자기가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가를 알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단지 급료에 얽매여 일하고 있는
사람처럼 불쌍한 인간은 없다. -D. 카네기
기쁨이 없는 노동은 비천하다. 슬픔이 없는 노동도 그렇다. 노동이 없는 슬픔은
비천하다. 노동이 없는 기쁨도 그렇다. -J. 러스킨
W. B. 릴리는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필라델피아 거리를 거닐던 어떤 사나이의
이야기를 자주 인용했다.
어느 날, 그 사나이는 지라드라는 유명한 사업가의 사무실에 들어가게 되었다.
그가 일자리가 있냐고 묻자, 지라드 씨는 이렇게 대답했다.
"물론이죠, 저 밖에 벽돌을 쌓아 놓은 것이 보이죠? 저것들을 옮겨서 원
반대쪽에 쌓아 올리십시오."
저녁때쯤, 그는 일이 끝나 일삯을 받았다. 그리고 다음날에도 뭔가 일거리가
있겠느냐고 물었다. 지라드 씨는 대답했다.
"내일 와서 벽돌들을 처음 있었던 곳으로 옮겨 놓으십시오."
다음날 아침, 그는 일찌감치 와서 아무런 말 없이 열심히 벽돌을 날랐다.
일주일도 넘게 지라드 씨의 지시에 따라 벽돌을 옮기는 일을 계속했다.
그 후 어느 날, 그 사내는 시내에 가서 대랑의 설탕 입찰에 응찰하고 오라는
새롭고도 막중한 책임을 맡았다. 그가 누구인지 알지 못하는 사람들은 이 전혀
낯선 사람의 입찰 실력에 놀랐다. 가격이 낙찰되자, 경매인은 누가 대금을
지불할 것이냐고 물었다. 그는 대답했다.
"지라드 씨요. 저는 그 대리인입니다."
그는 하찮은 일에 충실함으로써 그 직분을 얻었던 것이다.
[신뢰가 얻는 보물]
사랑하는것은 전부를 믿는 것이다. -V. M. 위고
자기 자신을 신뢰하는 자는 군중을 지도하고 지배한다. - 호라티우스
가난한 자가 하는 말은 진실도 믿지 않지만, 부자가 하는 말은 거짓이라도
믿는다. -F. 뤼케르트
자신을 신뢰할 수 있는 사람만이 타인을 신뢰할 수 있다. 왜냐 하면 오직
그러한 사람이라야만 미래의 자신을 현재의 자신과 마찬가지로 믿을 수 있으며,
또한 자신이 현재 바라고 있는 대로 느끼고 행동할 것이기 때문이다. 자기
자신을 신뢰한다는 것은 약속할 수 있는 능력의 조건이다. -E. 프롬
터키의 한 도시에서 있었던 일이다. 어떤 가난한 여인이 황제를 찾아가, 그녀가
잠들어 있는 사이에 잃어버린 물건을 찾아 달라고 탄원을 하였다. 탄원을 들은
황제는 말했다.
"그대는 왜 물건을 돌보지 않고 잠이 들었는가?"
그러자 여인은 대답했다.
"황제 폐하께서 항상 깨어 우리를 지켜 주신다기에 저는 마음놓고
잠들었었습니다."
황제는 자신이 모든 백성들을 빠짐없이 돌보고 지켜 준다고 믿는 여인의
믿음을
기쁘게 생각하며 그 여인이 잃은 것보다 더 많은 물품을 하사하였다.
[몰 두]
그대가 만약 술을 만드는 양조업자라면 그대의 양조장을 굳게 지켜라. 그대가
만약 옷감을 짜는 방직업자라면 그대의 방직 공장을 굳게 지켜라. 사람은 한
가지 길로 굳게 나간다면 대성할 수 있다. 그러나 혹시 그대가 양조업과
방직업과 제빵을 겸한다면 모두 실패하리라. -로드차일드
어느 날 루터가 개에게 고기를 주려 하자 개는 입을 크게 벌리고 주인이 주려고
하는 고기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그것을 보고 루터는 말했다.
"이 개가 고기를 보는 것처럼 나도 신에게 기도할 수 있으면 좋겠다. 이 개는
오로지 한 조각의 고기 생각에 다른 잡념이나 희망은 전혀 없다."
물리학자 아이작 뉴턴은 연구에 몰두하면 다른 일은 생각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노년의 일이었다. 난로 곁에 있으려니 더워서 견딜수가 없었다.
참다못해 하인을 불러 난로의 불을 꺼내게 하였다.
"선생님. 어째서 의자를 뒤로 물리지 않으셨습니까?"
"아, 그렇군. 그런 방법도 있었군 그래."
[가난과 게으름]
가장 가난한 사람은 동정 한 닢이 없는 사람이 아니라 꿈이 없는 사람이다.
-펜실베이니아스 스쿨 저널
'레모라'라는 이름의 고래는 아무리 큰 배라도 나아가지 못하게 막아 버린다고
한다. 옛날에 바다에 배를 띄우는 사람들은 폭풍보다도 이 레모라 고래를 더
무서워했다. 이 고래와 같은 훼방꾼이 우리의 마음속에 가끔 나타난다. 돌이나
쇠라도 뚫을 듯한 불칼 같은 의지와 정열도 그 훼방꾼에게 부딪치면 중단되고
만다. 사람의 마음속에 있는 레모라는 바로 태만이다. 게으른 마음이 한 번
고개를 쳐들면 힘찬 정열도 삼켜 버린다. 사람의 정신 속에서 가장 강한 것은
게으른 마음이다. 우리의 감정과 이익과 쾌락과 모든 장래가 그 게으른 마음의
손아귀에서 죄우되기 쉬운 것이다. -F. 라 로슈푸코
게으름은 녹과 같다. 그것이 신체를 녹슬게 함이란 노동이 이를 피로하게
함보다도 빠르다. 이에 반하여 언제나 사용하는 열쇠는 늘 빛난다. -S. 리처드슨
가난하다는 것은 죄가 되지는 않더라도 죄스러움을 자주 느끼게 만든다.
-이외수의 노트 중에서
부호인 단목사가 친구인 원헌을 찾아 봉고산에 갔을 때 원헌은 굶주림을 참으며
학문에 열중하고 있었다. 그것을 본 단목사는 말했다.
"이것은 그대의 병이네."
그러자 원헌이 대답했다.
"듣자 하니 재물이 없는 것을 빈이라 하고 도를 배우다가 행하지 못한 것을
병이라고 하는데 나를 가난하다고 하는 것은 당연하나 병이라 하는 것은
잘못일세."
한 상인에게 늦잠꾸러기 아들이 있었다. 나태에 대한 아버지의 거듭되는
훈계에도 불구하고 그 게으른 아들은 여전히 해가 중천에 뜨기 전에는 좀처럼
일어나려고 하질 않았다. 마침내 그 상인은 아들을 일찍 일어나도록 하기 위해서
이익 동기를 이용하려고 생각했다. 아버지가 말했다.
"돈 좀 벌고 싶지 않니? 아침에 일찍 일어난 사람이 잃어버린 금 단지를
줍는다는 속담도 있지 않니?"
이에 아들이 대답했다.
"그런데 말이죠, 그 금 단지를 잃어버린 사람은 더 일찍 일어났을 것이
틀림없어요."
[근심과 번민]
번뇌는 인간의 위대한 스승이다. 번뇌의 입김으로 혼이 성장한다. -에센바흐
마음의 평정을 가지고 싶은가? 이웃과 의논하라. 그러나 혼자서 살며 아무
계획도 세우지 말고 아무것도 애석하게 여기지 말라. 행복하고 싶단 말인가?
그렇다면 우선 번민하는 것을 배워라. -I. S. 투르게네프
근심을 잊지 못하는 습성에서 벗어나라! 또 어떠한 손실을 회복하려 애쓰지
마라! 도박꾼이 많은 돈을 찾으려다가 더 크게 손실을 보듯이 점점 회복하기
어려운 구덩이로 빠지게 된다. 하나의 손실을 하나로서 끝내는 것이 가장 현명한
일이다. 만일 당신의 가슴에서 어떠한 근심이나 분함이나 원망이나 애석한
마음이 떠나지 않는다면 그때는 고요히 가슴에 손을 얹고 스스로에게 물어 보라.
과연 그 일이 얼마만한 가치를 가진 일인가? 마음을 썩힐 만한 가치 있는
일인가? 또 근심하고 원망함으로써 좋은 상태가 올 것인가? 당신은 생활을
평화롭고 유익하게 전개하고 싶지는 않은가? 그렇다면 그 근심과 분하다는
감정에서 속히 벗어나라! 왜냐 하면 당신의 귀중한 오늘과 내일이 그것으로 인해
더렵혀지지 말아야 하기 때문이다. -D. 카네기
한 프랑스 병사가 제1차 세계 대전 중에 걱정에 대한 작은 처방을 생각해 냈다.
두 가지 중에 하나는 확실하다. 내가 전선에서 싸우게 되든가, 아니면 후방에
남게 되든가, 둘 중의 한 가지는 분명하다. 위험에 빠지게 되든가, 아니면
안전한 지역에 머물러 있게 되든가 할 것이다. 만일 위험에 빠지게 된다 해도 둘
중의 하나는 분명하다. 부상을 당할 수도 있고, 무사할 수도 있다. 부상을
당한다 해도 두 가지 중의 하나는 확실하다. 부상에서 회복되든가, 아니면 죽게
될 것이다. 회복된다면 걱정할 필요가 없을 것이고, 만일 죽게 된다면 걱정할
수가 없게 될 것이다. 그러니 왜 걱정을 하겠는가?
[죽음에 이르는 병]
누가 자기의 돈을 남에게 맡기겠는가? 그러나 자기의 시간과 생명을 남에게
맡기고 돌아보지 않는 사람은 허다하다. 우리는 한 푼 돈에는 인색하면서도
시간과 생명은 한없이 낭비하고 돌아봄이 없다. 돈에 인색한 만큼 시간과 자기
생명에 대해서 인색하다면, 그것은 매우 유익한 일이며 칭찬할 일이라 할
것이다. -M. E. 몽테뉴
인간은 과로가 원인이 되어 죽지는 않는다. 낭비와 고민이야말로 곧 죽음의
원인이 된다. -T. 휴스
1850년 전후, 문호 뒤마는 하루 3프랑이면 처자를 부양할 수 있었던 시대에
연수입이 80만 프랑이나 되었다. 홀몸으로 파리에 올라온 그는 왕후 못지않은
호화로운 생활을 했다. 그러나 만년에는 금화 한 닢과 몇 푼의 잔돈밖에 남지
않았다. 그는 태연하게 이렇게 말했다.
"이 돈은 50년 전 내가 파리에 올 때 가지고 있던 돈과 같은 액수이다. 50년간을
실컷 썼는데도 한 푼도 줄어들지 않았으니 나를 낭비가라고 비난할 자 누구냐?"
[불 행]
불행의 원인은 늘 자신이다. 몸이 굽으니 그림자도 굽다. 어찌 그림자 굽은 것을
한탄할 것인가! 나 외에는 아무도 나의 불행을 치료해 줄 사람은 없다. 불행을
내 마음이 만드는 것과 같이 불행도 나 자신이 만들 뿐이요, 또 치료할 수 있을
뿐이다. 내 마음을 평화롭게 가져라! 그러면 그대의 표정도 평화롭고 부드러워질
것이다. -B. 파스칼
불행을 불행으로 끝맺는 사람은 지혜 없는 사람이다. 불행 앞에 우는 사람이
되지 말고 불행을 하나의 출발점으로 이용할 수 있는 사람이 되라! 불행은 예고
없이 도처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어떠한 총명도 미리부터 불행을 막을 길은
없다. 그러나 불행을 밟고 그 속에서 새로운 길을 발견할 힘은 우리에게 있다.
불행은 때때로 유익한 자극제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우리는 불행을 자기를
위하여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H. 발자크
어떠한 것이 커다란 불행이고, 어떠한 것이 커다란 행복인가? 본시 행복과
불행은 그 크기가 미리부터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다. 다만 그것을 받아들이는
사람의 마음에 따라서 작은 것도 커지고 큰 것도 작아질 수 있는 것이다. 현명한
사람은 조그마한 불행을 현미경적으로 확대해서 스스로 큰 고민속에 빠진다. -F.
라 로슈푸코
자신을 불행한 존재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직도 더 불행해질 여지가 남아 있다.
아주 작은 일에도 큰 기쁨을 느끼는 사람에게는 그 어떤 불행도 위력을 상실해
버리고 반다. 그러나 아주 작은 일에도 기쁨을 느낄 수 있는 경지에
이르기까지는 어차피 여러 가지 형태의 불행을 감내하지 않을 수가 없다.
불행이란 알고 보면 행복이라는 이름의 나무밑에 드리워진 행복만한 크기의
나무그늘 같은 것이다. -이외수의 노트 중에서
문장은 적절한 구두점 없이는 의미가 없다. 이 열 개의 단어를 예로 들어 보자.
저것이 저것이다 저것이 아닌 저것은 아니다 저것이 그것이 아닌가 그것이다.
이것에 구두점을 달면, 저것이 저것이다. 저것이 아닌 저것은, 아니다. 저것이
그것이 아닌가? 그것이다. 가 된다. 구두점이 없는 열 개의 단어는 그것이
말하고자 하는 것을 나타내지 못한다. 구두점이 찍히지 않은 그 문장은 결국
아무 의미가 없는 것이다.
인생도 마찬가지이다. 불행이 없는 인생은 단조롭고 의미가 없다. 감탄사,
물음표, 줄표를 사용함으로써 삶을 더욱 풍부하고 융통성 있게 만들 수 있는
것이다.
[고 통]
우리는 매일 먹고 또 잠을 자지만 지치지 않는다. 왜냐 하면 굶주림과 수면이
새로 오기 때문이다. 만약 평화와 행복만이 계속되다면 우리의 정신은 당장
지쳐버리고 말 것이다. 고통은 정신의 양식이다. 사람에게 고통이 없다면 극히
무능력한 상태가 오고 말 것이다. -B. 파스칼
마음이 괴로운 상태에 있을 때에는 신을 제외하고는 아무에게도 그것을 말하거나
하소연해서는 안 된다. 침묵을 지키고 꾹 참아 내는 것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고뇌는 다른 사람에게 옮아가서, 그 사람을 괴롭힐 것이다. 그리고 당신
자신 속에서 그 고뇌는 다 타 버리고 말것이다. 고뇌 그 속에만이 조금씩이라도
완성으로 향하여 갈 수 있는 기회나 문제가 들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힘 있는
도움이 된다. 사람이 노동에 열중하면 근육이 아픈 줄을 모르게 된다. 그러나
노동을 하지 않는 사람은 조금만 아프면 곧 아야 하고 소리를 지를 것이다.
그와 같이 자기의 덕성의 완성을 인생의 중요한 목적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예사로 견디는 불운이라도 정신적인 수양을 쌓지 못한 사람들이 경험하게 되면
곧 괴롭다고 비명을 올리는 것이다. 고통의 감각을 괴로워하지 말라! 고통과
고뇌는 우리의 육체를 유지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될 조건이다. -L. N. 톨스토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는 중요하다. 왜 살아야 하는가도 중요하다. 그리고 그런
것들의 중요성은 고통 속에서 비로서 선명하게 발견되어진다. -이외수의 노트
중에서
고통을 기꺼이 영접하라.
신이 어떤 사람에게 값진 것을 주려고 작정했을 때는 반드시 살과 뼈가 깎이는
아픔부터 먼저 주는 법이리니. - 이외수의 노트 중에서
베토벤은 음악에 대한 정열이 아주 강렬했다. 그는 청각 장애 등의 심한
고통에도 불구하고 작곡을 했고 최소한 하나의 곡을 열두 번은 다시 썼다.
죠셉 하이든은 많은 고생에도 불구하고 8백 개 이상의 곡을 작곡했고, 66세 때
위대한 성가극 천지창조 를 발표했다.
슈만 하인크의 부모는 너무나 가난해서 그녀에게 좋은 피아노를 마련해 주지
못했다. 20년 동안 그녀는 위대한 가수가 되기 위하여 가난과 싸웠다.
미켈란젤로는 그 당시 12개의 걸작 중의 하나인 최후의 심판 을 8년 동안의
끊임없는 노력으로 완성했다.
그리고 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최후의 만찬 을 10년간 그렸는데, 너무나
열중해서 하루 종일 먹는 것도 잊었다고 한다.
[절 망]
절망은 죽음에 이르는 병이다. 자포자기의 집인 이 병은 영운히 죽는 것이며,
죽어야 할 것이면서 죽어지지 않는 것이다. 그것은 죽음을 주는 일이다. -S. A.
키에르케고르
가장 아름다운 행복 속에도 절망은 둥지를 틀고 있으며, 모든 노력과 수고의
배후에도 정신적인 절망에의 짐이 더해 가고 있다. -S. A. 키에르케고르
어느 시대에도 그 현대인은 절망한다. 절망이 기교를 낳고, 기교 때문에
절망한다. -이상
절망을 사랑하는 자에게는 절망이 오래 머물러 있지 않는다. -이외수의 노트
증에서
마귀가 자신의 도구들을 경매에 붙인다는 광고를 냈다. 구매자들이
모여들었는데, 거기에 비매품 이라고 표시된 이상하게 생긴 도구가 있었다. 왜
이것은 비매품이냐는 질문에 대해 마귀는 이렇게 대답했다.
다른 도구는 나누어 줄 수 있지만, 이것만은 안 돼. 이것은 내가 갖고 있는 것
중에 제일 유용한 연장이지. 절망 이라고 불리는 이것은 다른 것으로는 접근할
수 없는 마음속이라도 뚫고 들어갈 수 있어. 이것만 사람의 마음속에 집어넣으면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라도 거기에 심을 수 있는 길이 열린단 말이야.
[시련 또는 역경]
나무에 가위질을 하는 것은 나무를 사랑하기 때문이다. 부모에게 야단을 맞지
않고 자란 아이는 똑똑한 사람이 될 수 없다. 겨울의 추위가 심한 해일수록 오는
봄의 나뭇잎은 한층 푸르다. 사람도 역경에 단련되지 않고서는 결코 큰 인물이
될 수 없다. -B. 플랭클린
누구든지 크나큰 시련을 당하기 전에는 참다운 인간이 못 된다. 이 시련이야말로
자기가 무엇인가를 스스로 깨닫게 하고 스스로를 규정하는 까닭에 대체로 그
운명이나 지위가 이때에 결정된다. 이러한 크나큰 시련을 겪기 전에는 누구나
아직 어린이에 지나지 않는다. -G. 레오파르디
이 세상 만물이 아무것도 썩지 않으면 그 무엇이 저 푸른 숲을 키우랴.
-이외수의 노트 중에서
<돈 키호테>의 저자 세르반테스는 작가가 될 때까지 파란많은 반생을 지냈다.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교육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24세 때는 레판토의 해전에
참가하여 왼쪽 팔에 부상을 입어 불구의 몸이 되었으며, 28세 때는 말레이의
포로가 되어 5년간 고생하였다. 그동안 네 번이나 탈주하려다 실패하고 보석금을
내고 겨우 석방되었다. 38세 때 처녀작 <갈라테아>외 다수의 희곡을 썼으나
팔리지 않자 생활고 때문에, 세금 징수원으로 지방을 다녔으나 영수증의 발행
잘못으로 투옥되었다. 그리하여 1605년 옥중에서<돈 키호테>의 전편을 썼으나
그때 그의 나이는 58세였다. 인생의 전반을 파란많은 나날을 보내고도 이에
굴하지 않고 걸작을 써냈던 것이다.
조지 왕이 도자기 공장을 방문했을 때 두 개의 특이한 꽃병을 보게 되었다. 두
개 다 같은 원료로 만들었고 둘 다 같은 스타일과 방식으로 칠해졌으나, 하나는
아름답고 훌륭한 작품이었고, 다른 하나는 흐릿하고 볼품이 없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하나는 불에 구워만들었고, 다른 하나는 불에 구워내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슬픔은 누구에게나 있다]
슬픔은 어떤 행복도 전혀 내포하지 못하는 그런 깊이를 지닌다. 슬픔은 그
나름대로의 아름다움을, 깊고도 아주 부드러운 아름다움을 지닌다. 어떤 행복도
그런 요소를 지니지 못한다. 행복에서는 얄팍함이 속된 양상으로 드러난다.
슬픔은 어떤 행복도 따라오지 못할 그런 깊이와 보다 위대한 충만함을 지닌다.
-B. S. 라즈니쉬
어떠한 일의 슬픔이 커서보다는 그 슬픔을 두려워하는 마음이 더 커서 슬픔이
확대되고 있다. 사실 그 슬픔을 따져 보면 능히 견딜 만한 것인데, 그 사태에
대한 공연한 공포심 때문에 슬픔이 현미경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하늘은 견딜 수
없는 슬픔을 인간에게 주지는 않는다. -J. H. D. 초케
중국의 교사들이 쓰는 우화 가운데 외아들을 잃은 여인의 이야기가 있다. 그녀는
이성을 잃고 슬픔에 잠겨 있었다. 그 슬픔으로 인하여 그녀는 항상 세상을
원망하며 지냈다. 마침내 그 여인은 현명한 늙은 철학자를 만나게 되었다. 늙은
철학자는 슬픔에 잠겨 있는 여인에게 말했다.
"네가 겨자씨를 가져오면 네 아들을 찾게 해주마. 그러나 그 씨앗은 슬픔이 없는
집에서 가져와야 한다."
그 말을 들은 여인은 열성으로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겨자씨를 찾았다. 그러나
겨자씨가 있는 집은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지만, 슬픔이 없는 집은 찾아 볼
수 없었다. 비로소 여인은 어느 집이고 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슬픔을
겪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내 얼마나 이기적으로 슬픔을 고집해 왔던가!
슬픔은 누구에게나 있는 것을.
[실수는 최상의 스승이다]
누구나 과오를 저질러 가면서 여러 가지 일을 터득해 나가는 법이다. 과오가
많으면 많을수록 그 사람은 이전보다 나아진다. 그만큼 새로운 일을 많이 해
보았기 때문이다. 나 같으면 한 번도 실책이 없는 사람, 그것도 큰 잘못을
저질러 보지 못한 사람을 최상급의 직책으로 승진시키는 따위의 일은 하지
않는다. 실책이 없는 사람은 무사안일주의로 지내 온 사람이기 때문이다. -P. F.
드러커
남의 과실을 찾아내기는 쉬운 일인데, 자기의 잘못을 인정하기는 매우 어려운
일이다. 세상 사람들은 남의 과실에 대해서 이러니저러리 말을 하면서 자기의
잘못은 요술쟁이가 소매깃으로 물건을 감추듯 감추려 한다. 세상 사람들은 남의
욕을 하기를 좋아한다. 남의 행동 중에서 다만 그 잘못한 것에만 시선을 던지고
있다. 그러나 그러는 사이에 그 사람 자신은 욕심에 불타며, 그 욕심 때문에
잘잘못을 헤아릴 생각이 없고, 따라서 자기 자신을 좋은 사람의 위치에서 점점
멀어지게 할 뿐이다. -J.바타
미국 동부에 혹심한 눈보라가 몰아쳐서 기차가 앞으로 나가기가 점점
힘들어졌다. 기차는 천천히 가고 있었다.
승객 중에 아기를 가진 한 여인이 있었는데 다른 기차역에 잘못 내리지 않기
위해서 무척이나 신경을 쓰고 있었다. 한 신사가 그 여인이 안절부절 못하고
있는 것을 보고 말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제가 이 길을 잘 압니다. 내리실 곳이 오면 알려
드리지요."
기차는 예정된 코스대로 나아갔고, 그 여인이 내리려는 바로 전 정거장에 멈춰
섰다.
"다음 정거장에서 내리십시오, 부인."
신사가 말해 주었다.
기차는 계속 달리기 시작했고, 2, 3분 후에 다시 멈췄다.
"이제 내리실 차례입니다, 부인. 어서 내리십시오."
신사가 말했다.
그 여인은 아기를 안고 신사에게 고맙다는 말을 한 뒤 기차에서 내렸다. 다음
정거장에서 차장이 그 여인이 내리려고 했던 정거장 이름을 크게 외쳐 알렸다.
"그 정거장은 지나지 않았소?"
신사가 차장에게 물었다.
"아닙니다, 선생님. 엔진이 고장이 생겨서 수리하는 동안 잠깐 섰었습니다."
차장이 대답했다.
"아뿔싸. 기차가 역 사이에 멈췄을 때 내가 그 여인을 폭풍 속에 내려 주고
말았구나!"
후에 사람들이 아기를 안고 있는 그 여인을 발견하였다. 그들은 얼어 죽어
있었다. 이것은 바로 잘못 인도하여 준다는 것이 얼마나 무섭고 비극적인 결말을
낳는지에 대한 교훈이다. 하물며 영혼을 잘못 인도한다면 그 결과가 얼마나
끔찍할 것인가!
[결 점]
몸에 밴 결점은 파리와 같다. 아무리 쫓아도 반드시 되날아와서는 한층 더 나를
괴롭힌다. -셰퍼
어떤 인간을 진심으로 사랑하려면, 그 사람의 재능 외에 사랑할 수 있는 약점을
얼마간 아울러 가지고 있음이 필요한 것이다. 우리들은 미소지을 수 있는 일이
전연 없는 사람을 결코 사랑할 수는 없다. -A. 모르아
사람은 자기의 약점을 들여다보고 비관하느니 보다는 자기의 장점을 키우기에
힘써야 한다. 땅 속에 무진장의 금광이 들어 있듯이 사람의 정신 속에도 파면
팔수록 빛나는 재능이 들어 있다. 노력만이 나의 재능을 빛낼 수 있다. -F. D.
루스벨트
황금에도 흠이 생기는 수가 있고, 백옥에도 티가 있는 일이 있다. 일에는 빨리
행해야 할 경우와 서서히 행해야 할 경우가 있다. 물에는 구속되는 경우와
의지되는 경우가 있다. 그물에는 눈을 조밀하게 할 경우와 엉성하게 할 경우가
있다. 마찬가지로 사람들에게는 잘하는 점도 있고 못하는 점도 있다. 어떻게
한결같이 적당히 할 수 있겠으며 사물 또한 안전할 수 있겠는가. 하늘도 오히려
완전치는 못하다. 그러므로 세상에서 집을 지을 때는 기와를 석장 모자라게 이어
하늘의 완전치 못한 것에 맞추는 것이다. 천하에는 온갖 계급이 있고, 물질은
불완전한 채로 생성하는 것이다. -사마천
코끼리는 거대한 짐승이지만 생쥐를 두려워한다. 그것은 터무니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렇지 않다. 이 거대한 짐승이 조그마한 생쥐 한 마리에게 몸을
움츠리는 것이다. 생쥐 한 마리가 코끼리 떼를 공포의 상테에 빠뜨리게 되는
것이다. 거기엔 충분한 이유가 있다. 코끼리란 원래 사자나 호랑이 또는
천적과는 싸워 자신을 보호하지만 조그만 쥐와는 싸움을 하지 못한다. 쥐는 너무
빨라서 코끼리의 발 아래 짓밟히거나 그의 코에 붙잡히지 않고 코끼리의 등을
애탈 정도로 뛰어 다닌다.
뭄에 심한 결함을 지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불후의 명성을 얻었거나 성공한
사람들이 이 지구상에 얼마나 많은가?
호머와 밀턴은 눈 먼 시인이었다.
베토벤은 귀가 멀어 천둥 소리도 듣지 못했지만 그는 그의 영혼으로 음악을
만들었고, 그 음악의 위대성은 오늘날까지도 칭송되고 있다.
알렉산더 대왕은 곱사등이었고, 로마 교황 알렉산더도 그러했는데, 그는 더욱이
매우 고통을 겪고 있는 병약자였다.
사도 바울은 야릇한 모습의 난쟁이였는데 이로 인해 야비한 적들로부터
3큐빗(약 150 센티미터 정도)의 키 라고 조롱을 당했으나, 성 크리소스톰은 그에
대하여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별들을 만진 사람이었다 고 말하고 있다.
호라티오 넬슨과 나폴레옹도 신장에 있어서는 그와 같았다. 셰익스피어도 그
자신의 증언에 따르면 절름발이였으며, 스콧, 바이런, 캘빈도 그러하였고,
에픽테토스는 말할 것도 없다.
[이기심]
이기적인 사람은 자기 자신에게만 관심이 있고 모든 것을 자기 자신을 위해
원하며, 주는 데에서는 기쁨을 느끼지 못하고 받는 데에서만 기쁨을 느낀다.
그는 거기서 무엇을 얻어낼 수 있는가 하는 다른 사람의 욕구에는 흥미가 없고
다른 사람의 존엄성을 존중하지 않는다. 그는 오직 자기 자신만을 생각한다.
그는 자기 자신에 대한 유용성을 기준으로 모든 사람과 모든 사물을 판단한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사랑할 줄 모른다. -E. 프롬
과거의 도덕이 우리들에게 일러 주는 것은 이기적이어서도 안 되고 자기가
잘났다 해서도 안 되고, 오직 자기 자신을 버리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어떠한
사람이든 완전히 자기 자신을 멸거할 수는 없는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자기의 희망을 위해서 행동한다. 문제는 그 이기심이 남의
기쁨에까지 미치느냐, 남의 기쁨을 짓밟는냐에 달려 있다. 남을 밀쳐 구렁텅이에
넣음으로써 자신의 희망을 달성하고자 하는 사람도 있다. 이러한 행위는 대개 그
후에 양심의 가책을 면치 못한다. -D. H. 로렌스
쇠고기는 먹을 줄 아는 사람들이 개고기를 먹을 줄 아는 사람들을 비난하는
경우는 흔해도 개고기 먹는 사람이 쇠고기 먹는 사람을 비난하는 것은 흔치
않다. 그러나 서로 공평하게 비난받는 것이 마땅하다. 개들도 이 말에 찬성할
것이고, 소들도 이 말에 찬성할 것이다. 그러나 일부의 인간들만이 이 말에
찬성하지 않을 것이다. 인간들은 지구상에서 가장 이기적인 둥물이기 때문이다.
-이외수의 노트 중에서
다음의 사실들을 생각해 보았는가?
다른 친구가 저렇게 행동할 때 그는 추해 보이고 내가 그렇게 했을 때는
긴장했었다고 여기며, 다른 사람들이 그들의 길을 결정할 때 그들은 완고한
사람들이나, 똑같은 경우 나는 굳세어 보이고, 이웃이 나의 친구를 싫어할 때
그들은 편견에 싸여 있으나 나의 경우 올바른 인간성의 판단자라고 생각하며,
그가 특별히 다른 사람에게 친절할 때 이를 아첨이라 하고 나의 경우 사려 깊은
행동이었다고 생각하지 않았는가? 그가 일을 잘하기 위해 시간을 끌면
게으르다고 하고 나의 경우는 조심성이 많다고 하며, 그가 많은 돈을 쓸 경우는
낭비요, 내 경우는 관용을 베풀었다고 생각하고, 그가 일의 잘못된 점을
지적하면 그는 까다롭고 비판적이나 내 경우 이는 창조적이라 하며, 그의
부드러운 태도를 가리켜 허약한 모습이라 하고 나의 그러한 태도는 우아한
모습이라 하지 않았는가?
남이 특별히 옷을 잘 입으면 사치라 하고 나의 경우는 점잖다고 하며, 그가 그의
소견을 말할 경우 악의가 있음을 지적하고 나의 경우 솔직한 체하며, 그가
사업상 커다란 위기에 처했을 때 그를 어리석다 하고 나의 경우 현명한 재정가라
여기지 않았는가?
[본 성]
운명은 그 사람의 성격에서 만들어진다. 또 성격은 그 사람의 일상 생활에서
나타나는 습관에서 만들어진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 하루 좋은 행동의 좋은 씨를
거두어들이도록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좋은 습관으로 성격을 다스린다면 운명은
그때부터 새로운 문을 열 것이다. -테케이
하이덴은 히틀러의 힘이 지성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그의 지성은 논리에 입각해
있다고 말한다. 히틀러의 말은 조금도 이론적이 못 되기 때문에 하이덴이 그와
같은 말은 정확성이 의심스러운 해석처럼 보일것이다. 그는 열성과 본능의
사람이지 이성의 사람은 아니다. 그의 지성은 언제 빛깔을 바꾸면 되는가를 알고
있는 카멜레온의 지성이며, 그의 논리는 허기가 지니까 먹이를 찾는 표범의
논리이다. 그 자신이 자랑스럽게 자기는 몽유병자라고 말한 일이 있는데,
이상하리만큼 꼭 알맞은 말이기도 하다.
[권 태]
세상 경험을 많이 쌓은 사람에 의하면, 인생에 있어서 가장 견딜 수 없는 것은
나쁜 날씨가 계속되는 것이 아니고 구름 한 점 없는 날이 지속되는 것이다. -C.
힐티
확실히 큰 권태는 비난되어야할 나쁜 습성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조그마한
태타는 반대로 크게 찬양되어야 할 성질의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왜냐 하면
큰 태타가 사람을 내적이나 외적으로 마비시키고 노둔케 하는 데 비해 작은
태타는 우리의 일상 생활이 그 조급함과 훤소함을 가지고 우리를 항상 위협할 때
우리를 구제하기 위하여 문을 열어 주는 피난소의 안전판 구실을 하기 때문이다.
-김진섭
어떤 사람이 자신은 도시 일을 따라잡을 수가 없다고 불평한 일이 있었다. 매일
20시간씩 그는 책상 위에 높이 쌓인 일을 접했다. 답해야 하는 편지들, 청구서,
약속들, 2주일 전에 해결했어야 할 문제들...머리를 식히려고 집 밖으로 나가면
또한 깎아야 할 잔디, 지난 봄에 손봤어야 할 울타리 등이 나타난다. 단
20분이라도 좀 일에서 해방되어 봤으면!
그래서 잠을 자고 꿈을 꾼다. 큰 방에 깨끗하고 멋진 마호가지 책상이 그의 앞에
있다. 그 위에는 약속을 알리는 메모지가 없다. 창 너머로 깨끗이 둘러 쳐진
울타리와 오솔길이 보이고 모든 것이 제자리에 정돈되어 있다. 큰 안도가 된다.
그는 마침내 일에서 풀려났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평화가 그의 것이었다.
그럴까? 그의 낙원 주위에서는 의문들이 떠오른다. 이제 난 무엇을 하지? 저
아래서는 우체부가 휘파람을 불며 간다. 그를 부른다. 그러나 그에게 온 편지는
없다. 그는 산보 차 나왔을 뿐이다.
"제발 가르쳐 주시오.. 이곳이 어디요?"
그러자 우체부가 대답한다.
"그걸 모르시오? 여기가 바로 지옥이라오."
[약점, 단점]
정신이 건전한 사람은 자기에게 어떤 결점이나 부족한 점이 있더라도 다른
능력을 발휘하여 그 부족한 점을 덮을 것을 찾는다. 마이너스를 플러스로
전환시키는 점에 인생의 묘미가 있다. 소경은 보지 못하는 대신에 귀로 판단하는
청각이, 보통 이상으로 예민하다. 왼손이 오른손에 비하여 부자유한 것은,
오른손만 쓰고 왼손을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왼손도 자주 사용한다면
오른손과 같이 자유롭게 쓸 수 있다. 길들이면 유용하게 쓸 수 있는 능력을
우리는 많이 가지고 있는 것이다. 스스로 못 쓴다고 판단해 버리는 것이 나쁘다.
당신의 약점이든 결점이든 그것을 보충할 수 있는 다른 능력을 개척하도록
힘쓰라. -L. 굴드
춘추 전국 시대에 공손 용이라는 사람은 한가지 재주라도 가지고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다 자기 집에 식객으로 붙들어 두었다. 그러자 이 소문을 듣고 사방에서
재주꾼들이 모여들었다.
하루는 어떤 사람이 찾아와서 말했다.
"난 고함을 잘 지르는 재주가 있으니 있게 하여 주시오."
공손 용은 이를 허락하였다. 그러나 1년이 가도 고함을 지르는 일이 없어 그는
놀고 먹었다.
한 번은 공손 용이 연나라를 여행하고 돌아오는데 큰 강을 만나서 건너지 못하고
있었다. 그날 반드시 건너야 되겠는데 멀리 대안에는 배가 있었지만 아무리
소리쳐도 알아듣지 못하는것이 아닌가. 그 식객은 이것을 보고 지금이야말로
자신이 재주를 부려 보답할 때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는 언덕에 올라서서
고함쳐 배를 불렀다. 그러자 그제야 알아듣고 배가 건너와서 공손 용은 위기를
면했다 한다.
[습 관]
버릇은 처음에는 거미줄처럼 가볍지만, 머지않아 밧줄처럼 튼튼해진다. -탈무드
너희 선배를 모방하지 않도록 주의하라. 전통을 존중하면서 전통이 함축하고
있는 영원한 진리를 식별할 줄 알아야 한다. 전통은 너희에게 틀에 잡힌 길에서
벗어날 힘을 준다. 참 전통이야말로 너희에게 끊임없이 현실을 감정하게 하며
어느 대가에게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것을 방지하는 것이다. -F. A. R. 로댕
어떻게 행동할까 망설이지 말라. 진리의 빛이 그대를 일도하고 있다. 사람은
오래 내려오는 습관을 존중할 것이로되 그렇다고 습관에 구속되지는 말라. 가끔
습관은 진리를 짓밟는 적이 있다. 습관보다는 진리가 우리의 행동을 인도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리고 의무에 따라서 행동하라. 왜냐 하면 의무를 벗어난 생활
속에는 즐거움이 없기 때문이다. -세네카
독일의 작가 에리히 케스트너가 여러 친구와 함께 여행을 하였다. 그중에는
에른스트 펜 츠올트도 있었다. 그때의 일을 회상하면서 케스트너는 말했다.
밤늦게 차 칸에서 에른스트는 피곤한지 쿠션에 기대어 잠이 들었다. 우리들은
조용히 에른스트의 숨소리를 들었다. 10분쯤 되었을 때, 에른스트는 갑자기 벌떡
일어나더니 조끼 주머니를 뒤졌다. 그리고 약통을 꺼내고는 큰일날 뻔했어.
하마터면 수면제를 먹지 않고 잘 뻔했군! 하면서 부지런히 약을 먹고 다시
잠드는 것이었다. 습관을 그만큼 무섭다.
그리스의 철학자 플라톤이 한 어린아이가 도토리를 가지고 노름하는 것을 보고
제지시켰다.
그러자 어린애는 도리어 성난 얼굴로 반박하고 나섰다.
"선생님께서는 어린애들의 사소한 놀이에도 간섭하십니까?"
그러자 플라톤이 정색을 하고 매섭게 책망했다.
"비록 도토리를 가지고 하는 노름이라 하더라도 버릇을 키우는 데는 조금도
모자람이 없는 것이다. 당장 그만두어라."
[속 박]
아무리 황금으로 된 족쇄라 할지라도 그것을 좋아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J.
헤이우드
온갖 제한이 사람을 행복하게 한다. 우리들의 시계나 활동영역 혹은 접촉범위가
좁으면 좁을수록 그 만큼 더 우리들은 행복하다. 반대로 그것들이 넓으면
넓을수록 그만큼 더 우리들이 괴로워하고 애태우는 정도가 더해진다. -A.
쇼펜하우어
중국 육조시대에 양나라 도홍격이 어질다는 말을 듣고 양무제가 여러 차례
사람을 보내어 초청했으나 끝까지 나오지 아니하고 소 두마리를 그려 사자에게
전했는데, 한 마리는 평원 광야에서 자유로이 풀을 뜯고 누웠고, 또 한 마리는
좋은 굴레를 씌워 가지고 사람이 고삐를 잡고 채질을 하며 몰고 가는 것이었다.
양무제는 이것을 보고 그의 뜻을 알 수 있다 하고 단념했다.
[세상에 던져진 비난]
어찌하여 헝제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고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 보라, 네 눈 속에 들보가 있는데 어찌하여 형제에게 말하기를 나로 네
눈 속에 있는 티를 빼게 하라 하겠느냐? 의식하는 자여, 먼저 네 눈 속에서
들보를 빼라. 그 후에야 밝게 보고 형제의 눈 속에서 티를 빼어라. -성서
열 마디 말 중에서 아홉 마디가 맞아도 반드시 칭찬하지 않으면서 한
마디만이라도 어긋나면 곧 허물하는 소리가 사방에서 모여든다. 열 가지 계략
중에서 아홉 가지가 성공하여도 반드시 그 공을 돌리려 하지 않으면서 한
계략이라도 이루지 못하면 비방하는 소리가 사면에서 일어난다. 이것이 군자가
침묵할지언정 떠들지 않으며 졸렬할지언정 교묘함을 보이지 않는 까닭이다.
-채근담
그 사람과 같은 입장에 서 보지 않았거든 그 사람을 비난하지 말라! 남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한다는것은 사랑의 첫걸음이다. 바람 부는 곳에 촛불을 내놓으면
불길은 흔들리고 광명이 고르지 못하다. 우리의 마음도 바람 앞의 촛불과 같은
것이다. 외부의 방해와 유혹에 흔들리기 쉬운 한 개의 춧불이다. 빛이 흔들리지
않으려면, 바람을 막아야 한다. -라바구리시니
나쁜 비판이 그치지 않자, 화가 난 베버(독일의 작곡가)는 자기가 급사했다는
부고를 냈다. 그러자 얼마 되지 않아 경의를 표하는 조의문들이 밀려들었다.
지금까지 그를 비평하던 한 사람의 조의물에는 '독일의 음악계는 이 천재적인
작곡가의 죽음으로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큰 손실을 입었다.'고 씌어 있었다
그러자 베버는 장난꾸러기처럼 웃으며 말했다.
"이 사내는 나의 일을 다시 한 번 호되게 비판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모모스는 결점을 찾아내거나 그것을 찾아내서 비난하고 조소하는 신이다. 인간의
가슴에 창을 만들어 속마음을 곧 알 수 있게 하지 않았다고 대장장이
헤파이스토스 신을 비난한 것은 유명한 예이다.
[질 투]
질투는 인류의 역사만큼 오래된 것이다. 아담이 한 번 늦게 돌아왔을 때 이브는
늑골을 세기 시작했다. -프랜들
저는 질투 없는 사랑을 생각할 수 없습니다. 상대방이 옆 길을 가고 있을 때
마음 편하게 지낼 수 있는 사랑이 도대체 무슨 사랑입니까? 저는 질투를
인정합니다. 하지만 질투를 자제할 줄 알아야 한다고 믿습니다. -루이제 린저
옛날 중국 어떤 소작인에게 홍고랑이라는 딸이 있었다. 그 소녀는 노래를 잘
불러 항상 귀여움을 받았다. 그런데 이 동네 지주의 딸도 홍고랑과 같은 나이로
노래 또한 잘 불렀다. 그러나 지주의 부인은 자기 딸보다 홍고랑이 잘한다는
소리가 듣기 싫어서, 언젠가는 홍고랑의 아름다운 노래를 빼앗아 버릴 결심을
하고 있었다. 마침 지주 영감의 환갑 잔칫날이 되었다. 사람들은 춤을 추었고
지주의 딸은 노래를 불렀다.홍고랑이 노래를 부르려 하자, 지주 부인은 동내
사람들을 돈으로 매수해서 꼬챙이 목통 들어가라. 고 소리치게 했다.
홍고랑은 노래 한 마디 못하고 부끄러워 돌아온 후 병에 걸려 죽고 말았다. 그의
무덤에서 돋아난 풀이 꽈리였다. 열매는 붉어진 홍고랑의 얼굴 그대로를
보여주고 있고, 변함 없는 그 목소리는 지금도 소녀들의 입을 빌어 노래되어지고
있는 것이다.
[6. 산 속에서 산을 보는 법]
[그대 희디흰 갈비뼈로 ]
하늘도 썩고 강물도 썩고
세상도 썩었다고 사람들은 말하지만
만약 아무것도 썩지 않으면
무엇이 이 세상 거름으로 남아 숲을 키우리
가난한 날의 사랑
그대 희디흰 갈비뼈로 서까리를 삼아
오늘도 하나님 마을에 지어지는 집 한 채
[책]
아무리 유익한 책이라도 그 절반은 독자 자신에 의하여 만들어지는 것이다.
-볼테르
책의 저자가 자기보다 현명하지 않다면 그것을 읽을 필요는 없다. 저자의 의견을
알기 위해서 책을 읽는 것이지, 자기의 의견을 발견하기 위해서 읽는 것은
아니다. -J. 러스킨
나는 모래밭에서 조개를 줍듯이 지혜가 책 속의 어디에선가 쉽사리 발견되리라는
나의 오랜 신념을 버린 적이 없다. 나는 솔로몬만큼이나 열렬하게 지혜를
원한다. 그러나 그것은 극히 미소한 노력을 들이고서 얻어질 수 있는 지혜, 즉
거의 전염병처럼 수월히 찾아오는 그런 지혜여야 한다. 나에게는 진땀 나는
철학적 추구를 해낼 시간도 정력도 없다. 나는 그 수고스런 작업을 철학자들이
수행해 주기를 바라고, 그 끝에 그들이 얻은 노동의 열매를 나에게도 먹여
주기를 원한다. 농부에게서 달걀을, 과수 재배인에게서 사과를, 약제사에게서
약을 얻듯이 나는 몇 실링의 가격으로 철학자가 나에게 지혜를 제공해 주기를
원한다. 이것이 내가 한때는 에머슨을, 한때는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를 읽은
이유이다. 나는 독서를 통한 현명화가 나에게서 이룩되기를 소망하면서 읽었다.
그러나 나는 현명해지지 않았다. 내가 그들의 저서를 읽는 동안은 그들의 생각에
공명한다. 그러나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닫았을 때 나는 이전의 나와 여전히
똑같은 나이다. -R. 린드
지식과 지혜와 이해심이 많기로 유명한 미국의 상원의원이 질문을 받았다.
"의원님, 당신은 교육을 많이 받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국제적이고 국가적인 일에
대해 많은 지식을 가지고 계십니까?"
그의 대답은 간단 명료했다.
"내가 18세가 되던 해에 하루에 2시간씩 독서할 결심을 했습니다. 매일 2시간씩
신중하게 사고를 하며 책을 읽었습니다. 기차에서, 호텔에서, 대기실에서 나는
읽었습니다. 잡지, 뉴스, 다이제스트, 정치 보고서, 훌륭한 책들, 시집, 성서
등!"
그리고 그는 덧붙였다.
"당신도 시도해 보십시오. 아마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지식인이 될 것입니다."
한 유명한 작가가 이렇게 말했다.
"나는 몇 만원 이상의 값비싼 책보다는 단 몇백 원이면 살 수 있는 작은 책을 더
좋아한다. 값비싼 책은 오히려 우정을 깨뜨린다.
그 이유는 값비싼 책을 친구에게 빌려 주었을 때 그가 그 책을 돌려주지
않는다면 그 사람을 미워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만한 일로 우리는
소견이 좁은 사람이 되어 버리기도 한다.
그러나 몇백 원 하는 책은 그렇지 않다. 오히려 선뜻 남에게 주기도 하는
것이다. 그래서 값싼 책은 사람을 관대하고 친절하며 우정 깊은 사람으로
만든다."
이것이 이상야릇한 사람의 심리가 아닐까.
[철 학]
철학이란 정장을 한 상식이다. -O. S 브리스턴
모든 철학은 그 시대의 아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철학은 그 시대의 참된 관심을
만족시킬 때에 비로소 그 참된 의미를 가질 수 있다. -헤겔
플라톤의 첫 페이지에 음악이 있듯이 베토벤의 아다지오에도 철학이 있습니다.
스피노자의 정리의 차디찬 나무 껍질 속에는 뜨거운 불꽃이 타오르고 있습니다.
-R. 롤랑
우주는 의문으로 가득차 있는 것이 아니라 질문으로 가득차 있다. -이외수의
노트 중에서
철학자 아리스티푸스에게 물었다.
"당신은 철학을 해서 무엇을 터득했습니까?"
그러자 철학자는 대답했다.
"그저 한 가지...어느 누구를 만나도 아무 두려움 없이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이겠지요."
[사 색]
우리들은 사고를 비둘기의 수렵에 비교하면서 다음과 같이 주장할 수 있지
않을까. 수렵에는 두 가지 해야 할 일이 있는데, 한 가지는 획득에 앞서
획득하기 위해서 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이미 획득하고 있는 사람이 이전부터
획득하고 있던 것을 고쳐잡아 바로 지니기 위하여 하지 않으면 안 될 일이다.
후자는 사람들이 이전부터 가지고 있었지만 그것이 사고에만 그쳐서 당장에
이용되지 않은 것을 고쳐잡아 다시 고 설 수 있도록 하는 경우의 학문이다.
-플라톤
새가 우리의 머리 위를 지나는 것을 막을 도리는 없다. 그러나 새가 우리의
머리에 집을 짓는 것은 막을 수가 있다. 나쁜 생각이 우리의 머리 가운데 자리를
잡고 들어앉지 못하게 물리칠 힘만은 우리에게 있는 것이다. -M. 루터
세상은 왜 갈수록 삭막해지기만 하는 것일까.
같은 사과 한 알을 놓고도 저마다 생각이 다를 수가 있다. 어떤 사람은 농부의
피땀을 생각하고 어떤 사람은 자연의 신비를 행각하고 어떤 사람은 아름다운 시
한수를 생각한다. 그러나 가슴이 메마른 사람들은 사과를 보는 순간 침이나
흘리는 것이 고작일 뿐이다. 그들의 가슴속에 낭만의 강바닥이 메말라 버렸기
때문이다. 그들은 낭만이 결코 밥을 먹여 주지는 않는다고 입버릇처럼 말하는
부류들이다. 낭만이 사라져 버리면 동물에 가까워진다는 사실을 그들은 의식하지
못한 채로 살아가고 있다. 얼마나 가련한 존재들인가. -이외수의 노트 중에서
독일의 철학자 니체는 언제나 도취해서 글을 썼다. 또 그렇게 해서 쓰는 작품은
빨리 끝나기도 했다. 니체의 작품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는 3부로 되어
있는데, 그는 이것을 겨우 열흘 만에 끝냈던 것이다. 이와 같은 이야기는 그의
작품 '이 사람을 보라!'에 수록되어 있다.
니체가 병에 걸렸을 때 한 친구가 찾아와 얼마 동안은 무슨 생각이든 해서는 안
된다고 주의시켰다. 그랬더니 니체가 되물었다.
"왜 내가 그러지 않으면 안 되는가? 그 일은 자네 같으면 되겠지, 자네는 생각을
가지고 있으니까. 그러나 나에게는 생각, 그것이 곧 나네."
[지 혜]
신을 두려워하는 것은 지혜의 시작이다. -B.스피노자
지혜를 찾으면 얼마나 행복하랴! 슬기를 얻으면 얼마나 행복하랴! 지혜를 얻는
것이 은보다 값있고 황금보다 유익하다. -성서
덕과 지혜를 쌓으라고 한 말은 사랑을 받는 그릇의 크기를 늘리는 데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라는 뜻입니다. 지혜는 사랑을 사랑인 줄 알게 하고 덕은 그것을
남에게 베풀게 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함으로써 사랑을 받는 그릇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점차로 커지게 됩니다. 그리고 그릇이 커질수록 더 많은 것들에게서
아름다움을 느끼게 됩니다. -이외수의 노트 중에서
무엇이든지 반대로만 하는 우화속의 청개구리에게 왜 엄마는 불효자가 되어
주기를 권유하지 않았을까. 지혜롭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때로는 지혜롭지
못한 부모가 자식의 장래를 망쳐 버리고 만다. 애정만으로는 올바른 교육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전인적 인간이란 애정과 지혜가 겸비되어진 토양에서 자라난
사철나무와 같은 것이다. -이외수의 노트 중에서
주나라의 왕은 전나라를 침략하기 위해 먼저 첩자를 보내 그 나라를 염탐하게
했다. 그 첩자가 돌아와서 보고했다.
우리는 전나라를 침입하지 말아야 합니다.
어째서인가?
주나라 왕이 의아하게 생각되어 물었다. 그러자 첩자가 대답했다.
그 나라는 높은 성벽으로 둘러싸여 있고, 성곽 둘레에는 연못으로 보호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그 곡창은 그득히 채워져 있었습니다. 이 모든 것을 볼
때 그 나라는 매우 잘 다스려지고 있음이 분명합니다.
그때 왕이 말했다.
"나는 전나라를 침략해도 좋으리라고 믿는다. 전나라는 작은 국가에 불과하다.
그런데 그와 같은 작은 국가에서 가득 찬 곡창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바로 높은
세금을 징수하고 있다는 뜻이며, 한 나라가 과중하게 세금을 부과할 경우 그
국민들이 통치자에게 반기를 들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그리고 작은 나라가
거대한 장벽으로 둘러싸여 있음은 그만큼 국민들의 고혈을 쥐어짰음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그리하여 왕은 마침내 전나라에 군대를 파견하여 그 나라를 점령하고 그 군대를
합병시켜 버렸다.
황제 마모드는 끊임없는 전쟁과 전제 정치로 영토를 폐허화시켰으며, 페르시아
제국을 주민이 절반 정도밖에 살지 않는 나라로 만들어 버렸다.
한 대신이 황제에게 새들의 언어를 알아들을 수 있다고 자랑했다. 그가 어느 날
저녁 황제와 함께 있을 때, 나무 위에 앉아 있는 한 쌍의 올빼미를 보았다. 그때
황제가 말했다.
"나는 이 올빼미들이 뭐라고 말하고 있는지를 알고 싶소. 그러니 잘 듣고,
나에게 그들이 나누고 있는 얘기를 설명해 주시오."
그러자 대신은 나무 가까이로 다가가서는 올빼미들에게 모든 주의를 기울이는
척했다. 그리고 황제에게 돌아와서 그는 말했다.
"폐하, 저는 그들 대화의 일부분을 들었습니다. 그렇지만 소인은 그들이 나누는
얘기를 감히 말씀드릴 수가 없습니다."
황제는 이에 만족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에게 올빼미들이 한 얘기를 모조리
말하라고 명령하였다. 그러자 대신은 말했다.
"그렇다면 폐하, 들어보십시오. 올빼미 중에 하나는 아들을 가지고 있고 또
하나는 딸을 가지고 있는데, 그들은 지금 결혼을 약속한 상태에 있습니다. 그
아들의 아버지가 그 딸의 아버지에게 말했습니다. 이봐요, 나는 이 결혼을
승낙하겠소. 만약 그대가 당신 딸에게 50개의 황폐한 마을을 준다면 말입니다.
라고요. 그러자 딸의 아버지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당신이 좋다면 기꺼이 내
딸에게 50개가 아니라 5백개라도 주겠소. 신은 황제 마모드에게 아주 긴 삶을
허락했소. 그렇기에 그가 우리를 통치하는 한 우리에게 결코 황폐한 마을이
부족하지는 않을 것이요. 라고요."
[역 사]
클레오파트라의 코, 그것이 조금만 더 낮았더라면 대지의 전 표면은 달라져 있을
것이다. -B. 파스칼
역사는 과거의 사람들을 평가함으로써 사람들로 하여 미래를 판단하게 한다. -T.
제퍼슨
역사는 전설로 퇴색한다. 사실은 의심과 이론으로 구름이 낀다. 비석의 비문은
삭아 가고, 조상은 대좌에서 굴러떨어진다. 대원주이건, 아치이건, 피라미드이건
모래를 쌓아 올린것 밖에 더 되는가. 거기에 새겨진 묘비명도 결국은 먼지 위에
씌어진 글에 지나지 않는가? -W. 어빙
시계 바늘을 잠깐 동안만 보고 있으면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 그렇지만
시간이 흐른 다음 우리는 역시 바늘이 움직이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인간의 생활도 이와 마찬가지이다. 우리 주위나 우리 신상에 일어나고 있는
변화를 우리는 좀처럼 깨닫지 못하고 지낸다. 역사라는 이름의 시계 바늘도
움직이고 있지 않는 듯이 보이지만 그러나 몇 년 지난 뒤에 문득 우리는 바늘이
움직이고 있었다는 것, 즉 우리들 자신도 주위의 모든 것도 크게 변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일리인
버트런드 러셀이 지적한 것처럼 독일의 한 장군이 네린으로 하여금 밀폐된
기차를 타고 독일을 횡단하는 것을 허용치 않았던들 소련의 혁명은 절대로
일어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한 트로츠키가 홧김에 레닌 장례식에 참석하기를
거부하지 않았던들 소련이 5개년 계획을 실시하지 못했으리라는 것도 있을 법한
일이다. 그리고 오스트리아의 돌프스 독재도, 사회당의 한 국회의원이 의회에서
중대한 표결을 할 때 마침 화장실에 갔었기 때문에 가능하게 되었던 것이다.
이렇게 역사는 우연성에 의해 이루어진다.
[사 상]
위대한 사상은 위대한 지혜에서가 아니라 위대한 사랑에서 생긴다 -P. M.
도스토예프스키
위대한 사랑은 반드시 커다란 고통이라는 밭을 갈아서 이루어진다. 갈지 않고 둔
밭에서는 잡초만 무성할 뿐이다. 사람도 고통을 겪지 않고서는 평범하고
천박함을 면하지 못한다. 모든 곤란은 차라리 인생의 벗이다. -C. 힐티
깊이 생각하라. 그리고 그대의 사상을 풍부히 하라. 천하만물 모두가 인긴의
사상에서 생긴 것이다. 저 대건축물이라 할지라도, 먼저 인간의 두뇌 속에 그
형체를 이룩한 연후에 그것이 건축으로 되어 나타난 것이다. 현실이란 사상의
그림자에 지나지 않는다. -T. 칼라일
구체적인 결과라는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어떤 행위가 이미 그것 이전에
존재해 생기는 것이다. 발포 소리가 우리들에게 들려오기 훨씬 전에 탄환은
튀어나오고 있는 것이다. 결정적인 것은 사상 속에서 행해지는 것이다. -H. F.
아미
금욕주의자인 시메온에 대한 이야기는 매우 유명하다. 그는 털옷을 입고 높은
기둥 꼭대기에서 여러 해 동안 기도하면서 생애를 보낸 성스러움으로 인해
명성을 얻게 되었다.
프랑스인 아나톨은 이에 대해 깊은 감명을 받고 시메온과 경쟁을 하기로
결심하였다. 그는 기둥을 찾을 수 없자 집 안의 식탁 위에 의자를 올려놓기로
했다. 그는 털옷만큼 불편한 옷을 입고 앉아서 그의 여생을 금식과 기도로
보내기로 작정하였다.
요리사와 가족들은 그와 눈을 마주치지 않았으며, 아무도 그의 의도에서
경건함을 찾을 수 없었다. 그들은 그로 하여금 생활이 너무나도 비참하다는 것을
느끼게 하는 데 성공했으며, 결국 그는 그의 계획을 중단하였다. 그는 후에
다음과 같이 기록하였다.
"나는 가족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성자가 된다는 것이 매우 어렵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또한 왜 제롬이 사막으로 들어갔는지를 알았다."
[종 교]
인간의 요구 중에서 가장 뿌리 깊은 요구의 하나는 자기의 한계를 넘어 이
허무한 가사내존재보다도 더 크고 영속적인 생활에 참여하겠다는 욕구이다.
그러므로 모든 종교는 자기 초월의 수단이다. 죵교적 체험을 다른 것과 구별하는
특징은 확대의 의식이다. -H. 로이드
교회에다 개가 오줌을 누면 소견머리 좁은 목사님은 성전을 더럽혔다고 화를
내시지만 하나님은 결코 화를 내시지 않는다. 목사님의 성전은 교회이겠지만
하나님의 성전은 온 우주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이외수의 노트 중에서
자비와 사랑을 아무리 크게 부르짖는 종교라 하더라도 현재 그들이 그것을
실천하고 있지 않다면 대체로 사아비에 가깝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이외수의
노트 중에서
독일에서 살다가 나치스 폭정에 못 이겨 생명과 자유를 찾아 미국으로 망명한
위대한 과학자 아인슈타인 박사는 이렇게 말했다.
나치스의 독재 정치가 맨 처음 독일에 생겼을 때, 큰 대학들은 사상의 자유를
사랑하는 까닭에 이 운동에 반항할 것이라고 나는 생각했었다. 그러나 지나 놓고
보니 그들은 아무 일도 못 하고 말았다. 나는 또 생각하기를, 독일의 대
언론기관들이 그들의 언론의 자유를 사랑하는 까닭에 이 새 운동에 반기를
들리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아무 일도 투쟁도 없이 그들도 복종하고 말았다 나는
전에 기독교회를 거의 생각한 일이 없었다. 그러나 나는 그 기독교회야말로
나치스 권력의 침입에 반항하고 독일 안에서의 인권과 인간의 자유를 위하여
일어난 유일한 인간 조직체란 것을 발견하였다.
[학문의 길]
아는 것이 적으면 사랑하는 것도 적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
집을 부하게 함에는 좋은 밭을 살 것이 없다. 글 가운데 천 가지의 곡물이 있는
것을, 거처를 평안히 함에는 좋은 집을 세울 것이 없다. 글 가운데 황금의 집이
있는 것을, 문을 나감에 뒤따르는 사람 없는 것을 한하지 말아라. 글 가운데
수레와 말의 많음이 떨기와 같다. 아내를 취함에 좋은 중매 없음을 한하지
말아라. 글 가운데 여인이 있으되 얼굴이 옥과 같다. 사나이 평생의 뜻을
이루고자 하거든 육경을 창 앞에 펴 놓고 부지런히 읽으라. -진종 황제
먼저 알아야 한다. 안다는 것은 모르는 데 비하여 훨씬 유익한 일이다. 그러나
안다는 것만으로는 아직 참된 지식이라고는 할 수 없다. 배워 알기를 사랑해야
한다. 억지로 배우는것이 아니라, 배우는 것에 애착심이 가야 한다. 그러나
그것보다 더 높은 단계는 배우고 깨치는 것에 무한한 즐거움을 느끼는 것이다.
깨달아 가는 진리에 즐거움을 발견할 수 있다면 진정 인생에 통달한 사람이다.
-공자
어질다는 것은 사람의 마음을 말하는 것이고 의롭다는 것은 사람이 걸어야 될
길을 말한다. 그 길을 버리고 걸어가지 않고 그 마음을 놓치고 찾을 줄을
모른다. 슬픈 일이다. 사람은 닭이나 개를 놓치면 찾을 줄 알면서도 마음을
놓치면 찾을 줄 모른다. 학문의 길은 다른 데 있지 아니하고 그 놓친 마음을
찾는데 있을 뿐이다. -맹자
배 안에 한 학자가 타고 있었다. 학자는 같은 배 안에 타고 있던 상인들로부터,
"도대체 당신은 무엇을 파는가?"
라는 질문을 받았다. 그러자 그는 대답했다.
"내가 파는 상품은 이 세상에서 가장 뛰어난 물건이오."
상인들은 그 학자가 잠들어 있는 틈에 그의 짐을 조사해 보았다. 그러나
아무것도 나오지 않아서 모두가 이 학자는 좀 돈 사람이 아닌가 하여 뒤에서
그를 비웃었다. 오랜 항해를 계속하는 동안에 배가 난파됐다. 모두가 짐을 잃고
가까스로 육지에 닿게 되었다. 그 후 학자는 그 마을의 시나고오그에 가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그러자 마을 사람들은 그가 어느 학자보다도 뛰어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그는 그 마을에서 아주 극진한 대우를 받아 현자로서
부를 이룩했다. 이것을 본 상인들은 감탄하여 말했다.
"당신은 역시 옳았다. 우리들은 상품을 잃었지만 당신의 상품은 살아 있는 한
잃어버릴 염려가 없으니."
[시인과 시]
가장 위대한 시인은 사소함이나 하찮음을 좀처럼 알지 못한다. 전에는
조그맣다고 생각되었던 것에 그가 입김을 불어넣어 주면 그것은 우주의 웅장함과
활력을 가지고 팽창한다. 그는 예언자요, 개인이요, 완전자다. 다른 사람들도
그만큼 훌륭하기는 하나 오직 그만이 그것을 알뿐 그들은 모른다. 그는
합창단원의 일원이 아니다. 어떤 규제 때문에 멈추지는 않는다. 규제를 관장하는
자이다. 시각이 조준대에 대해 하는 일을 그는 다른 사람들에 대해 한다. -W.
휘트먼
시인은 이 세상을 괴로워하기 위해 태어납니다. 지상에서의 시인의 운명은 암에
걸린 조개의 운명 과 같은 것입니다. 마치 암에 걸린 조개만이 진주를 만들 수
있듯이, 수많은 사람 가운데 평생을 신음하며 고통 겪는 이가 바로 시를 낳을 수
있는 것입니다. 고통 받고 신음하는 시인만이 참된 시인입니다. 암에 걸리지
않은 조개는 사람이 먹을 수 있기 때문에 유용한 것 같습니다. 그러나 시인은
먹을 수 없는 병든 조개이지만 그 대신 몇 배나 더 값진 아름다운 진주를
우리에게 줍니다. 예술이나 시는 결코 사람을 즐겁게 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닙니다. 시인은 같은 시대의 동포들이 후세에 가서 괴로워할 문제들을
선구적으로 괴로워하는, 비행기를 안내하는 레이더의 역할을 하는 자들인
것입니다. -C. V. 게로르규
시는 순수한 형이상학이다. 하나의 짤막한 시편속에 우주의 비전과 영혼의
비밀과 존재와 사물을 동시에 제공해야 한다. 시가 단순히 삶의 시간을
따라가기만 한다면 시는 삶만 못한 것이 된다. 시는 오로지 삶을 정지시키고
기쁨과 아픔의 변증법을 즉석에서 살아냄으로써만 삶 이상의 것이 될 수 있다.
그때서야 시는 가장 산만하고 가장 이완 된 존재가 그의 통일을 획득하는 근원적
동시성의 원칙이 된다. 다른 모든 형이상학적 경험들이 끝없는 서론으로
준비되는 것에 비하여 시는 소개말과 원칙과 방법론과 증거 따위를 거부한다.
시는 의혹을 거부한다. 그것이 필요로 하는 것은 기껏해야 우선 시는 속이 텅빈
말을 두드리면서 독자의 영혼 속에 사고나 중얼거림의 어떤 계속성을 남기게
될지도 모르는 산문과 서투른 멜로디를 침묵시킨다. 그리고 나서 진공의 울림을
거쳐 시는 자신의 순간을 만들어 낸다. -G. 바슐라르
모래알이라는 이름의 작은 지구 속에는 어떤 마음을 가진 시인들이 살고 있을까.
-이외수의 노트 중에서
아벨라 전쟁 후 마케도니아 사람들은 값진 보석이 가득한 황금 상자를
다리우스의 전리품 중에서 발견하였다. 그때 알렉산더 대왕은 그 보석 상자에
호머의 시를 넣도록 명하였다. 그는 그것이 인간 정신에 있어서 가장 완전하고
가장 값진 산물이라고 생각하였던 것이다.
[예술이란?]
내가 감동을 받는 명문이란, 너무 뛰어나지 않으면서도 독자의 발을 정지시키고
머무르게 하여 그 사상을 서서히 전개시키는 문장이다. 나는 독자의 주의력에 한
걸음씩 깊숙이 파고들기는 바랐으나, 보통 독자가 구하는 것은 자기를 끌고 가는
일종의 컨베이어 벨트인 것이다. -A. 지드
문장 쓰는 법에 대해 묻는 이가 있었다. 답하기를, 반드시 말해야 할 것을
반드시 말하고 반드시 써야 할 것을 쓸 것이니, 그뿐이다. 라고 했다. 그
다음을 묻자 선생은 또 대답하기를, 말이 멀어도 혹 가까운데 도움이 되며,
쓰는 것이 우활하여도 혹 바른 것 같기도 한 것이다. 라고 했다. 그 다음을 묻자
대답하기를, 말할 것이라고 꼭 말하지 않고, 쓸 것이라고 꼭 쓰지 않는 것이
또한 참됨이 아니겠는가. 라고 했다. -정몽주
땅이 온갖 물체를 싣고 바다가 온갖 물건을 포괄하며 구름이 우뢰가 서리듯하여
마침내 닫아 둘래야 닫아 둘 수가 없다. 그러한 연후에 외계의 사물이 감촉을
주어 흔들고 격동하면 자기 내부로부터 외부에 발표되는 것이 큰 물결치듯이
호탕하며, 번갯빛처럼 휘황찬란하여 가까이는 사람을 감동할 수 있게 하고
멀리는 천지를 움직이며 귀신을 느끼게 할 수 있다. 이것이 참으로 문장이다.
문장은 외부에서 구할 수 없다. -정약용
모든 예술작품은 감상되어지는 것이지 설명되어지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풍부한
지식의 소유자들이 더욱 예술의 본질에 접근하기가 용이하다. 어떤 지식인들은
예술작품을 도마 위에 올려놓고 무딘 식칼로 난도질해서 부정확한 저울로 그
무게를 달아 보기를 좋아한다. 하지만 난도질 당한 채로 저울 위에 올려져 있는
것은 이미 본래의 예술작품과는 무관한 그 무엇이다. 분해해 놓은 시계는 이미
시계가 아닌 것이다. 그러나 더욱 참을 수 없는 것은 마치 액자를 하나밖에
가지고 있지 않은 화상과 흡사한 형태를 가진 일부 지식인들이다. 그림의
특성이나 대소여하에 관계없이 무조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액자 속에 모든
그림을 구겨 넣으려고 하는 사람들이다. 심지어는 그림이 자신의 액자보다 커서
잘 들어가지 않을 경우에는 그림의 일부를 무지막지하게 잘라버리는 작자들까지
있다. 그들에게 있어서 모든 예술작품은 무생물에 지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이외수의 노트 중에서
영국의 시인 에드먼드 스펜서에게는 사우스 업튼 백작이라는 좋은 친구가
있었다. 스펜서는 죽기 3년 전 '선녀왕'이란 대작을 탈고하자 곧 자기 친구에게
원고를 들고 갔다. 백작은 작품의 원고를 2, 3 페이지 읽더니 서기를 불러서
명령했다.
기다리고 계신 분에게 20파운드롤 드리게!
그리고 다시 5, 6페이지 읽고 나서는 벌떡 일어서서 말했다.
저 분에게 다시 20파운드를 드리게!
그리고 조금 더 읽고 나서는 말했다.
20파운드를 더 드리게!
그리고 마침내 그는 자기 머리털을 쥐어뜯을 정도까지 흥분해서 외쳤다.
저 작자를 집에서 내쫓게. 이 이상 더 읽다가는 파산하고 말겠네!
[예술가의 자질]
예술가란 항상 자기 자신에게 귀를 기울이고, 자기가 들은 것을 자기 마음속에
솔직하게 기록하는 열성적인 노동자이다. -F. M. 도스토예프스키
인내뿐이다! 영감을 신뢰하지 말아라. 그런 것은 존재 하지 않는다. 예술가의
자격은 오직 지혜와 관찰과 성실과 의지뿐이다. 정직한 노동자처럼 그대들의
일을 성취하라. -F. A. R. 로댕
예술가에게 있어서는 일체가 아름답다. 왜냐 하면 일체의 삶, 일체의 물질에
있어서 그의 통찰력 있는 눈이 그 성격 , 즉 형태 밑에 투명한 내면의 진실을
발견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진실아야말로 아름다움 그 자체이다. 신앙을
가지고 연구하라. 그대들이 아름다움을 발견하지 못할 리는 없다. 그대들은
진실을 만날 것이니까. -F. A. R. 로뎅
중요한 점은 감동할 것, 사랑할 것, 몸부림칠 것, 살 것이다. 예술가이기 전에
사람일 것! 참된 웅변은 웅변을 부끄럽게 여긴다. 고 파스칼은 말했다. 참된
예술은 예술을 부끄럽게 한다. 나는 여기에서도 우제느 카리에르를 예로 들겠다.
전람회 중에서 대다수의 그림은 회화에 불과하다. 그러나 그의 그림은 다른 것들
가운데서 인생을 향해 열린 창과 같았다. -F. A. R. 로댕
예술가는 작품이라는 진주를 만들기 위해 일부러라도 자기 자신의 생활에 상처를
내는 사람들이다. -이외수의 노트 중에서
극작가 제임스 배리 경이 어떤 가정을 방문했을 때의 일이다. 그 집의 어린
사내아이가 손님 접대용으로 나온 과자를 많이 집어 먹자 그의 어머니가 아들을
꾸짖었다.
"이 이상 크림을 먹으면 내일 병에 걸려요, 해리?"
그러나 그 아이는 다시 한 개를 집어 들면서 말했다.
"나 오늘부터 병에 걸리고 싶어, 엄마."
옆에 앉아 있던 배리 경은 그 사내아의 어리광에 감탄하여 그 장면을 자기
작품에 인용할 권리를 주면 1실링을 주겠다고 말했다. 이 이야기는 배리의
유명한 '피너 팬'에 삽입되었던 것이다.
영국의 소설가인 프리스틀리가 하루는 다음과 같은 질문을 받게 되었다. 그것은
왜 여러 천재적인 작가들이 젊었을 때는 두각을 나타내다가도 나이가 들면
오히려 퇴보하게 되는가에 대한 것이었다. 그는 이렇게 대답하였다.
"여러분, 우리들 사이의 차이란 능력에 있는 것이 아니라, 단지 이런 사실에
있습니다. 그들은 글을 환상적으로 생각하고, 장난감을 다루듯이 대합니다.
그러나 저는 글을 마치 불꽃처럼 생각하고 조심해서 다룬다는 겁니다."
[진 보]
과학에 있어서의 위대한 진보는 새롭고 대담하고 적이 없는 상상력에서 온다.
-J. 듀이
기술이라는 것은 손재주 없는 사람이 2달러를 내어서 겨우 해내는 일을
1달러로써 깨끗하게 처리하는 방법이다. -A. M. 웰링턴
현대인들은 누구나 원자병에 걸릴 수 있는 자유도 부여받았고 누구나 기형아를
낳을 수 있는 가능성도 부여받았다. 그토록 인간이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과학의
진보에 의해서. -이외수의 노트 중에서
이제는 인간의 진보를 위해서 물질 문명이 존재하는 시대가 아니라 물질 문명의
진보를 위해서 인간이 존재하는 시대처럼 되어 버렸다. 낭만도 사라져 버리고
사랑도 사라져 버렸다. 희망도 사라져 버리고 구원도 사라져 버렸다. 대부분의
인간들이 기계화되었다. 그리고 가슴을 굳게 닫아 건 채 서로서로 멀어져 가고
있다. 진보여, 더욱 진보하라. 노스트라다무스가 예언했다는 지구 최후의
그날까지. -이외수의 노트 중에서
과학은 수시로 경이로운 것을 만들어내기는 하지만 보다 소중한 것을 소멸시켜
버리기도 한다.
예를 들자면 전화기의 발명 때문에 차츰 연애편지가 소멸되어 가는 것 따위가
그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두려운 것은 과학이 마침내 모든 인류를 궤멸시켜
버릴지도 모른다는 추측이다. 언젠가는 인간의 과학 발달을 최대한으로
억제시키느라고 허둥지둥 정신을 못차리게 될 날이 반드시 올 것이다. 그러나
양식을 갖추지 못한 어느 정서 불안정의 집권자가 있어 지금부터라도 단추
하나만 잘못 눌러 버리면 세계는 끝장이다. - 이외수의 노트 중에서
미국 특허청 위원장인 헨리 J. 엘스월스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사임은 별
관심거리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확언했다.
인간은 이미 가능한 것은 모두 얻었습니다. 더 이상 발명은 없을 것이며,
따라서 특허청도 앞으로 필요하지 않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그가 사임한 해는 증기선, 해저 전신 케이블, 전등, 전화, 자동차,
비행기가 발명되기 전인 1844년이었다. 그가 사임 후에도 일련의 많은
발명품들이 계속해서 발명되었던 것이다.
자공이 남쪽 나라에서 놀다가 진나라로 돌아올 때에 한수의 남쪽에 닿았다. 마침
보니 한 노인이 밭이랑을 만들고 있었다. 고랑길을 파고, 거기를 돌아 우물에
가서 물을 길어 동이를 안고 나와 밭에 물을 대었다. 힘이 몹시 들었으나 일은
좀처럼 나아가지 않았다. 그것을 보고 자공은 말했다.
"여보, 노인! 여기 기계가 있는데, 하루에 백 이랑의 물을 대어도 힘은 별로
들지 않고 공은 많을 것이오. 당신을 그것을 가지고 싶지 않소."
노인이 자공을 쳐다보고 물었다.
"그것이 어떤 기계요?"
"그것은 나무를 찍어 만든 것이오. 뒤는 무겁게 하고 앞은 가볍게 하여 물을
자아올리는 것이오. 그래서 자주 자아내면 물은 끓는 듯이 넘쳐 오르는 것이오.
그 이름은 용수레 라 하오."
노인은 분한 듯 얼굴빛을 고치다가 다시 웃으면서 말하기를,
"내가 우리 스승에게 들으니, 기계를 쓰게 되면 반드시 기교로운 일이 생기고,
기교로운 마음이 가슴속에 있으면 그 마음의 참됨이 없고, 마음의 참됨이 없으면
그 정신이 편안하지 못하며, 그 정신이 편안하지 못하면 도에 고요히 살 수 없다
하였소. 그러므로 내가 기계를 모르는 것이 아니라 다만 마음이 부끄러워 쓸
수가 없을 뿐이오."
[관 찰]
사람은 두 개의 눈과 하나의 혀를 가졌다. 그것은 지껄이는 것보다 두 배로
관찰하라는 것이다. -골든
사람들은 관찰을 통해서 깨우침에 이른다. 그러니 어떤 상황이더라도 그대는
관조해야 한다. 그리고 아무런 편견도 없이 관조하라. 그대 나름대로의 생각을
전혀 지니지 않은 상태에서 관찰하라. 해석을 하지 말라. 관조하라! 만일 그대
눈이 맑다면, 만일 그대의 터득함이 깨끗하다면, 그리고 말없이 관조한다면 모든
상황이 신격으로 이끌어 주리라. -B. S. 라즈니쉬
장사꾼 한 떼가 사막에서 승려 한 사람을 만나 물었다.
"우리는 한 마리의 낙타를 잃었소. 혹시 그걸 못 보셨습니까?"
그러자 그 승려는,
"그 낙타는 오른쪽 눈이 안 보이고 왼쪽 앞발은 절름발이에 앞니가 부러졌지요?"
또 잔등의 한쪽에는 밀가루와 꿀을 지고 가지요?
라고 반문하였다. 그러자 장사꾼들은 깜짝 놀라서 그 승려가 낙타를 감춘 줄
알고 재판정으로 끌고 갔다. 승려는 재판관 앞에서 말했다.
"길의 한쪽만 풀이 뜯긴 자국을 보고 오른 눈이 없다는 것을 알았고, 모래에
왼쪽 앞발의 자국이 다른 발자국보다 희미하게 나 있는 것을 보고 왼쪽 앞발이
절름발이란 걸 알았으며, 뜯긴 풀잎이 가운데가 남아 있으니 앞니가 부러진 증거
아니겠습니까. 또 길 한편에는 밀가루가 흘려져 있고, 다른 한편에는 꿀이
흘려져 있어 밀가루와 꿀을 싣고 가는 줄 알았습니다. 그 낙타 앞뒤에는 사람의
발자국이 없으니 그 낙타는 누가 훔쳐 간 것이 아니라 길을 잃어 헤매고 있는
것으로 생각되어 빨리 찾아보시오,라고 하였던 것입니다."
페르시아의 철인이 어떻게 해서 그런 지식을 얻었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승려는
대답했다.
"모든 것을 잘 관찰한 덕분이지요."
[아름다움]
미는 도달점이지 출발점이 아니다. 그리고 사물이 아름다운 것은 그것이 진실일
때뿐이며 진실 이외에 미는 없다. 진실이란 완전한 조화를 뜻한다. -F. A. R
로댕
신이 창조하신 모든 것은 각기 제 나름대로의 아름다움을 가집니다. 이 말은
신이 창조하신 모든 것은 각기 제 나름대로의 사랑을 가지고 있다는 말과
동일합니다. 그리고 신이 창조하신 모든 것은 각기 제 나름대로 사랑받기를
원한다는 말과도 동일합니다. 따라서 아름다운 것은 사랑스럽고 사랑스러운 것은
아름답습니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아름다움을 영원히
간직하고자 하는 욕망을 가지며, 그 욕망에 의해서 또 다른 아름다움을 창조하게
됩니다. -이외수의 노트 중에서
한 부인이 유명한 미술 비평가인 러스킨에게 잉크 자국으로 얼룩진 값비싼
손수건을 보여 주면서 손수건을 버리기가 아까워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러스킨은 아무 말도 없이 그 손수건을 가져갔다.
그리고 얼마 후 그 부인은 못쓰게 되었던 손수건을 다시 돌려 받았는데, 그것은
믿을 수 없을 만큼 아름답게 변해 있었다. 러스킨은 그 얼룩을 사용하여 그것의
주변에 아름답고 예술적인 디자인을 그려 넣었던 것이다. 그리하여 쓸모없이
얼룩졌던 손수건이 변하여 아름답고 기쁨을 주는 것이 되었던 것이다.
[신념을 꺾지 말라]
인생이란 단지 기쁨도 아니고 슬픔도 아니며 그 두 가지를 지양하고 조합해
나가는 과정에서 파악되어야 할 것이다. 커다란 기쁨도 언젠가는 커다란 슬픔을
불러올 것이며 또 깊은 슬픔은 깊은 기쁨을 가져올 것이다. 자기의 할 일을
발견하고 자기의 하는 일에 신념을 가진 자는 행복하다. -T. 칼라일
신념은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굳은 신념이 있더라도
침묵으로써 가슴속에 품고만 있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여하한 대상을
치르더라도, 죽음을 걸고서라도 반드시 자신의 신념을 발표하고 실행한다는
용기가 필요한 것이다. 여기에 처음으로 그가 가지고 있는 신념이 생명을 띠는
것이다. -A. 토스카니니
아무리 여러 사람의 반대가 있어도 너의 양심에 옳다고 느껴지거든 단연코
행하라! 남이 반대한다고 자기의 신념을 꺾지는 말라! 때로는 그와 같은 의지와
용기가 필요한 것이다. 또 자기의 의견과 같지 않다고 남의 생각을 함부로
물리쳐서는 안 된다. 옳은 말은 누구의 말이든 귀를 기울이고 그 의견을 채택할
만큼 아량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자기에게 올 이익이나 은혜를 미끼삼아
대의명분과 커다란 이익을 희생해서는 안 된다. 또 여론을 이용해서 자기의
감정이나 기분을 만족시키는 방향으로 기울어지지 말아야 한다. -채근담
센트롤의 신념의 핵심은 언제나 가족과 더불어 있는 것이었다. 그는 훌륭한
가정의 가풍이 륭한 사회를 낳으며 훌륭한 사회는 훌륭한 정부를 낳는다는
소박한 철학을 지니고 있었다. 단순하다고? 그럴지도 모른다.
나는 그에게 물었다.
"무엇을 신봉하십니까?"
그러자 그는 머리를 긁적거리면서 말했다.
"글쎄요, 민주주의니 국가니 하고 말하는 게 더 그럴듯하게 들리겠지요? 하지만
허세는 부리지 말기로 합시다. 내가 가장 아끼는 것은 하버드 대학과 내
가정입니다."
[자 유]
사람은 위대해짐이 없이 자유로워질 수 있다. 그러나 아무도 자유로워짐이 없이
위대해질 수는 없다. -K. 지브란
자유라는 것은 내 마음대로 행동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단지
혼란한 자기의 마음을 그대로 내던지는 것밖에 안 된다. 자유라는 것은 우선
자기 내부를 정리하고 질서를 세운 데서 출발한다. 자기 자신을 정리하지 않은
행동은 임자가 없이 멋대로 달리는 말이나 다름없다. 목표가 없는 행동은 하나의
방종이다. 모든 자유로운 행동의 원칙은 그 내부에 질서가 있고 목표가 분명한
점에 있다. -피타고라스
구름이 무한히 자유로운 것은 자신을 무한한 허공에다 내버렸기 때문이다.
-이외수의 노트 중에서
소련의 전설적인 존재인 레비노비치가 모스크바를 떠나 유럽의 여러나라로
여행을 떠났을 때의 일이다. 그는 훌륭한 여러 도시들을 방문하고 엽서를
보냈는데, 내용은 다음과 같다.
자유로운 바르샤바에서 안부 전합니다.
자유로운 프라하에서 안부 전합니다.
자유로운 부다페스트에서 안부 전합니다.
그리고 마침재 레비노비치는 철의 장막 바깥의 파리에 도착했다. 그리고는
다음과 같이 연필로 써서 마지막 편지를 보냈다.
'자유로운 레비노비치가 안부 전합니다.'
[휴 식]
정열도 없고 일도 없고 오락도 없고 어디에 전념하는 일도 없이 완전한 휴식
상태에 있는 것처럼 사람이 견딜 수 없는 것은 없다. 그런 때에는 사람이 자기의
허무, 고독, 부족, 예속, 무능, 공허를 느낀다. 곧 그의 마음 저 속에서 비통과
우울과 슬픔과 근심과 원망과 실망이 머리를 들 것이다. -B. 파스칼
두 사람의 예술가는 완전한 평화를 나타낼 수 있는 그림을 그리기로 했다. 첫째
예술가는 화폭에 잔잔하고 조그마한 호수와 그 안에서 한가로이 배를 타고 있는
소년을 그렸고, 다른 사람은 폭포의 장관을 그렸다. 소용돌이치는 물이
튀어나오는 가장자리에는 한 마리의 새가 집을 짓고 평온하게 알을 품고 있었다.
여기서 그 새는 약탈하는 해적으로부터 안전했고, 용솟음치는 폭포에 의해서
방패가 되기도 했으며, 또 보호되기도 했다. 진실한 평화는 시련 속에 침착함이
서려 있는 것이다.
[잠]
우리는 꿈의 재료이며, 우리의 짧은 인생은 잠으로 둘러싸여 있다. -W.
셰익스피어
죽음은 길고 긴 잠이요, 잠은 짤막한 죽음이다. 잠이 궁핍을 덮어 주지만 죽는
데 대하여 궁핍을 말살시키고 만다. -F. 로가우
영국의 정치가 노스 경이 수상으로 있을 때의 일이다. 노스 경은 국회에
호출되어 조선안에 대한 제안 설명을 듣게 되었다. 제안자의 설명이 구약성서에
나오는 노아의 홍수 때의 방주에 대한 이야기에서 스페인의 알마다 함대
이야기까지 이르럿을 때, 수상은 졸다가 그만 코를 골기 시작했다. 옆에 앉았던
같은 각료의 한 사람인 그레이 경의 잠을 깨우자 수상은 물었다.
"저 명예로운 신사께서는 지금 어느 시대까지 왔나?"
"지금 엘리자베스 여왕 1세 시대까지 왔습니다."
"그러면 자네는 왜 한두 세기 좀더 자도록 내버려 두지 않고 그랬나?"
[적]
적도 언젠가는 벗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 미워하고, 벗도 적이 될지
모른다고 생각하면서 사랑해야 한다. -소포클레스
사람에 따라서는 정다운 듯한 친구보다 얄미운 적에게 더 많은 신세를 지기
일쑤다. 적은 곧잘 진실을 말해 주지마는 친구는 절대로 바른 소리를 하지 않기
때문이다. -M. P. 카토
산중에 적은 무찌르기 쉬워도 심중의 적을 무찌르기는 어렵다. -왕양명
힌두 신에 관한 악의 있는 험담의 전설이 전해져오고 있다. 그 힌두신은 화살에
마법을 걸어 그 화살이 적들의 주위를 날으며 그들을 쏘아 죽이도록 만들었다.
그러나 적들이 모두 죽어 버리고 더 이상의 희생자가 될 적이 없어지자, 그
화살들은 마침내 방향을 그 신에게로 돌려보냈다. 그 신은 자기가 다른 적을
향해 쐈던 화살을 피해다니는 데 온 생애를 바쳤다.
[정치]
정치는 불을 대하듯이 할 일이다. 화상을 입지 않기 위해서는 가까이 가선 안
되고, 동상을 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멀리 가선 안 된다. -안티스테네스
최고의 정치는 백성을 있는 그대로의 상태에 따라 다스리며 교화를 일삼지 않는
것입니다. 그 다음은 백성을 교화하여 그 교화에 따르게 하는 정치입니다.
하늘은 하는 일이 없고 생각하지 않지만 능히 만물을 자라게 합니다. -여상
공자가 제나라에 갈 때 태산 옆을 지나게 되었다. 그런데 한 여인이 들판에서
구슬피 울고 있는 것이 아닌가. 공자는 가던 길을 멈추고 자공에게 이르기를,
저 울음소리를 듣건대 걱정스러운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닌 듯싶으니 가서
알아보라.
자공이 가서 묻자 그 여인이 대답하였다.
"우리 시아버지도 범에게 물려 죽었고, 내 남편도 내 자식도 범에게 물려
죽었소이다. 그래서 이렇게 우는 것입니다."
자공이 이에 다시 물었다.
"그렇다면 왜 이런 기막힌 꼴을 당하면서도 일찍 이곳을 떠나지 않고 그대로
살고 있었소?"
"그것은 다름이 아니라 이 고을에는 까다로운 정치가 없기 때문에 머물러 살았던
것입니다."
자공은 들은 대로 공자에게 가서 고했다. 그러자 공자가 말했다.
"소자야! 기록해 두어라. 까다로운 정치는 사나운 범보다 더 무서운 것이다."
고대 페르시아의 재담가였던 물라 나시르딘이 그의 아들과 같이 나귀를 앞세우고
시골길을 걷고 있었다. 나귀는 만족스럽게 길가의 풀을 뜯고 있었다. 그들이
땀을 흘리면서 걷는 것을 본 한 사람이 말했다.
"당신들은 정말 바보군요. 걷지 말고 나귀를 타고 가시지요."
물라와 그의 아들이 나귀 등에 올라타고 다음 마을을 지나가는데 한 노인이 이를
보고 외쳤다.
"그 불쌍한 나귀에 두 명씩이나 타다니, 당신들은 부끄럽지도 않소?"
물라는 내리고 아들이 나귀를 타고 다음 마을에 다다랐다. 그것에서 그들은 이런
말을 들었다.
"가엾은 노인네! 늙은 아버지를 걷게 하다니, 저 아들은 부끄러운 줄도
모르는군."
그래서 이번에는 물라가 나귀를 타고 아들은 걸어서 얼마쯤 가다 보니 한 마을
사람이 말했다.
"저 노인네 좀 봐, 아들을 걷게 하다니, 잔인하군!"
물라는 그의 수염을 쓰다듬고는 중얼거렸다.
"항상 모든 이들을 만족시킬 수는 없군."
[권 력]
권력이라는 것은 다만 그것을 잡기 위해서 몸을 굽힐 수 있는 사람에게 주어지는
것이다. 거기에는 다만 한 가지, 한 가지밖에 없다.강행하면 되는 것이다.
-F. M. 도스토예프스키
인류사에 있어서, 실제적인 권력에 대해 무언가를 알고 있는 사상가들은 모두가
권력을 긍정하고 있다는 사실은 매우 주목할 만하다. 권력에 반대하는
사상가들은 좀처럼 권력의 본질에 침투하지 못하고 있다. 권력에 대한 혐오가
너무 커서, 그들은 권력과 관계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또 그들은 권력으로
인해 자신을 더럽힐까 두려워하고 있는데, 이런 점에서 그들의 태도는 종교적인
면을 가지고 있다. 권력을 인정하고 기꺼이 권력의 조언자가 되었던 사상가들이
권력에 대한 학문을 완성하였다. -E. 카네티
사자와 나귀가 함께 사냥을 하였다. 사사는 기운을, 또 나귀는 발빠름을
이용했던 것이다. 많은 짐승을 잡아 놓았을 때 사자는 그것을 셋으로 나누고
말하는 것이었다.
"첫번 것은 내가 갖겠다. 왕이라는 제일 높은 자리에 있으니까. 두번째 것은
너와 대등한 짝의 자격으로 갖겠다. 세 번째 것으로 말하면, 네가 도망가지
않으면 네게 화를 초래할 것이다."
아프리카의 어떤 부족은 7년마다 새 왕을 뽑는데 필수적으로 전에 왕이었던
사람은 죽이도록 되어 있었다. 이렇게 선발된 부족장은 7년동안 이 미개인들
사이에서 즐길 수 있는 모든 향락을 누리는 것이었다. 이 기간 동안 그의 권한은
절대적이어서 생사에 관한 것도 그의 손에 달려 있었다. 모든 존경을 한 몸에
받으며 어떠한 물건도 가질 수 있게 되지만, 그는 결국 7년 후에는 죽는다.
이 풍습은 오랫동안 지속되어 왔고, 이 부족의 모든 사람들은 이 사실을 잘
안다. 그렇다고 해서 지원자가 나오지 않은 적은 한 번도 없었다. 7년간의
호사와 권력을 위해 사람들은 기꺼이 자기 생의 나머지 부분들을 희생하길 꺼려
하지 않는 것이다.
수십, 수백 아니 수천의 사람들이 지금 여기에서 쾌락과 부를 얻을 수가 있다면
기꺼이 영원을 벗어나서 파산자가 되려고 하고 있는 것이다.
[법]
법은 의복과 같아야 한다. 그들이 봉사해야 할 사람 몸에 꼭 맞게 만들여져야
한다. -J. 로크
법률은 거미줄과 같다. 약자는 걸려서 꼼짝을 못 하지만 강자와 부자는 뚫고
나간다. -아나카르시스
투리아의 입법자는 누구든지 옛 법 중의 하나를 폐지하거나 새로운 법을
만들려고 하는 자는 목에 밧줄을 걸고 공중앞에 나와 대기하고 서 있어야 했다.
그것은 그 개혁이 시민 각자에 의해서 승인되지 않을 경우에 그는 즉각 교살
당하게 되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M. E. 몽테뉴
정의의 여신은 한 손에는 권리를 저울질하는 저울을 쥐고 있으며, 다른 한
손에는 권리를 실지로 주장하는 칼을 쥐고 있다. 저울을 못 갖는 칼은 단순한
물리적인 폭력에 지나지 않으며, 반대로 칼을 못 갖고 저울만 가져 보았자
강제적인 힘이 없는 만큼 그때에는 법은 무력한 것이 되고 만다. 저울과 칼이
함께 갖추어질 때에만 법은 지켜진다. -R. 예링
법관들은 대개 비가 내려도 옷과 살갗만 젖을 뿐 가슴이 젖지는 않을 듯한
얼굴들을 가지고 있다. 근엄함에 짓눌려 낭만이 질식사해 버렸기 때문이다.
-이외수의 노트 중에서
미국의 유명한 목사 필립 브룩스가 중병에 걸려 손님의 면회를 일체 사절하였다.
그런데 변호사 잉거솔만은 병실에서 면회를 허락했다.
"만나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정중하게 인사하는 변호사에게 임종을 앞둔 목사는 쇠약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다른 사람과는 천국에서 또 만나겠지만 당신과는 다시 만날 수 없을 것
같아서..."
영국 수상이었던 로이드 조지가 웨일스에서 젊은 변호사로 있었을 때 어느 날
그는 한 어린 소녀를 그의 마차에 태워 주게 되었다. 조지는 그녀에게 많은
이야기를 했으나 그 소녀는, 예. 아니오. 외에는 거의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며칠 후, 그는 소녀의 어머니를 만났다.
어머니는 딸로부터 그의 마차를 탔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하며 자기의 딸이
했던 이야기를 다음과 같이 들려 주었다.
"엄마, 저는 조지 씨와는 이야기를 할 수가 없었어요. 왜냐 하면 조지 씨가
자기랑 이야기하는 사람한테서 돈을 받는다는 것을 나는 알고 있었고, 나는 그때
돈이 없었거든요."
손변이 경상도의 안렴사로 있을 때, 누이와 아우 간에 서로 송사하는 바가
있었다. 부모가 임종할 때 누이에게는 집 재산을 모두 물려주고, 아우에게는
검은 의관 한 벌과 마투리 한 켤레, 종이 한 권을 물려주었다는 것이다.
손변이 이야기를 듣고는 두사람을 앞에 불러 놓고 이르기를,
"부모의 마음은 자식 누구에게나 똑같은 것이오. 돌아보건대, 재물을 누이에게만
준 까닭은 혹 재물을 누이와 동생에게 똑같이 나눠주면 누이의 동생에 대한
사랑이 온전하지 아니할까 하는 걱정에서이며, 아우에게는 장차 장성해 이
종이로 소장을 작성하여 검은 의관에 미투리를 신고 관가에 고하면 이 일을
바르게 판별하여 줄 사람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서 그것들만을 남겨 주었을
것이오."라고 말했다.
그 이야기를 들은 누이는 비로소 뉘우치고 동생에게 재물을 나눠주었다 한다.
[참다운 영웅]
영웅은 보통 사람보다 용기가 많은 것이 아니다. 그저 딴 사람보다 5분 정도 더
오래 용기를 지속시킬 수 있을 뿐이다. -R. W. 에머슨
인간 사회의 참다운 영웅은 자만심 없이 자신의 존재를 대중 속에 파묻고 있는
사람이다. 오케스트라를 예로 들면 가장 잘 설명이 될 것 같다. 오케스트라는
악사들의 집합체이다. 각자가 자기가 택한 악기에 능숙하면서도 그 재능을
전체를 위해 바치고 그 전체에 생명을 불어 넣어 감격을 불러일으키도록 한다.
-D. 풀러
우리가 영웅을 찬양하는 것은 우리도 할 수만 있다면 그들의 사는 방식대로 살고
싶다고 마음속 깊이 느끼기 때문이다. 그러나 두려움 때문에 우리는 그런
방식으로 살 수 없다고 믿는다. 오로지 영웅들만이 그렇게 살 수 있다고 우리는
믿는다. 영웅은 우상이 되고 우리는 우리 자신의 움직일 수 있는 능력을 이들
우상에게 넘겨 주어 우리 자신은 현재의 장소에 그대로 머무른다. 우리는
영웅이 아니다. 라는 이유를 내세우면서. -E. 프롬
베토벤이 오케스트라의 포리티시모(아주 강하게)도 들을 수 없을 정도로 귀가
멀었을 때, 그는 최고의 오라토리오를 작곡했다. 존 밀턴은 앞을 완전히 볼 수
없게 되었을 때 위대한 걸작을 저작할 수 있었다. 월터 스콧은 말에 채여 집에서
수일간 누워 있을 때 마지막 시인의 노래 를 지었다. 자기 자신의 고뇌에 찬
마음에서 흘러나오는 피와 색깔을 혼합해서 그림을 그리는 화가는 가장 훌륭한
그림을 그릴 수 있다. 어느 시대에서나 가장 위대한 사람들은 가장 큰 고통을
겪은 사람들이었다.
[참된 영광]
누가 가장 영광스럽게 사는 삶인가? 한 번도 실패함이 없이 나가는 데에 있는
것이 아니라, 실패할 때마다 조용히 , 그러나 힘차게 다시 일어나는 데에 인간의
참된 영광이 있다. -E. A. 골드스미스
세상에선 그 몸을 아끼지 않고 던지는 사람이 오히려 일신의 영광을 얻는다.
몸을 아끼기에 바쁜 사람은 오히려 그 몸을 위해서 아무것도 얻지 못한다.
일신을 내던지고 쓰러질 결심으로 나아가는 사람이 승리를 얻는다. -미상
적의 계획을 분쇄함으로서 이기는 것이 최상의 방법이며, 적의 외교를
파괴함으로써 이기는 것이 차선의 길이며, 무기로써 정복하는 것이 그 다음이며,
적의 성을 공격하는 것이 최하의 술책이다. -손무
조양자가 신치목자를 시켜 적을 치게 했다. 싸움에 이겨 좌인 중인의 두 고을을
빼앗은 신치목자는, 전령을 보내 전과를 보고했다.
마침 밥을 먹고 있던 양자는, 그 말을 듣자 근심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옆에
있던 사람들이 말했다.
하루 아침에 두 성을 취하셨으니 기뻐하셔야 마땅합니다. 왜 우울해 하십니까?
양자가 말했다.
"양자강이나 황하에 일어나는 조수가 아무리 커도 사흘을 넘기지 못하고 회오리
바람이나 푹우가 아무리 사나워도 아침 나절을 더 가지 못하고, 대낮도 따지고
보면 잠깐에 불과하지 않은가? 지금 우리 조씨로 말하면 적덕한 것도 별반 없이
두 성을 항복받았으니, 재앙이 내게 미치지 않을까 그것이 걱정일세."
공자가 이를 듣고 말하기를,
"조씨는 잘되겠구나! 무릇 근심하는 자는 창성하고 기뻐하는자는 망하는 법이니,
승리하기가 어려운 것이 아니라 정말 어려운 것은 그 승리를 유지해 가는
일이다."
1. 한 승리자가 말했다.
"이유를 알아내자."
패자가 말했다.
"아무도 모를 것이다."
2. 승자가 실수를 하면,
"내가 잘못이었다."고 말한다.
패자가 실수를 초래하면,
"그건 내 잘못이 아니야."라고 말한다.
3. 승자는 고난을 겪어낸다. 패자는 고난을 돌아가려 하고 결국 이겨내지
못한다.
4. 승자는 실행하고 패자는 약속만을 한다.
5. 승자는 말한다.
"내가 잘했다고는 하나 최선을 다하지는 못했다."
패자는 말한다.
"다른 사람들처럼 못나지는 않았어."
6. 승자는 자신보다 우월한 사람에게서 뭔가 배우려 노력한다. 패자는 자신보다
나은 사람을 깎아 내리려 한다.
7. 승자는 말한다.
"더 나은 길이 있을 터인데."
패자는 말한다.
"이렇게 밖에는 할 수가 없어."
[지은이 이외수]
1946년 경남 함양 출생
1964년 춘천교육대학 중퇴
1975년 강원일보 기자, 원일학원 강사 역임
1975년 중편소설 '동장'으로 '세대'신인문학상 당선, 데뷔.
소설집 '꿈꾸는 식물' '겨울나기' '장수하늘소' '칼' '산목' '벽오금학도'
산문집 '내 잠속에 비내리는데' '말더듬이의 겨울수첩'
시집 '풀꽃, 술잔, 나비'
우화집 '사부님 싸부님 1, 2'
책,영화,리뷰,
흐린세상 건너기
반응형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