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닌 믹, 잔드라 테믈-예터 지음 / 로그인
최고의 부모,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이는데도 아이를 키우는 과정은 매일이 어렵고 힘들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대부분의 경우 화의 근본 원인은 아이에게 있지 않다. 부모의 무의식에 남아 있는 유년기의 결핍과 일상의 스트레스가 더해져 특정한 순간에 폭발하는 것이다.
이 책은 부모들이 보이는 감정적 반응의 원인을 스스로 파헤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동시에 아이와 성공적인 관계를 맺기 위한 방법을 알려주는 조언서다.
- 1 ? 왜 아이 마음에 상처를 줬을까
왜 아이 마음에 상처를 줬을까
▣ 저자 재닌 믹, 잔드라 테믈-예터
재닌 믹 -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로, 독일 빈에 ‘의식적인 부모 교육 센터’를 세우고 부모와 자녀의 성숙한 관계 맺기에 관한 다양한 워크숍을 진행하고 있다. 부모로서의 삶을 넘어 자신의 삶을 능동적으로 꾸려나가기 위한 방법, 부모와 자녀가 서로를 동등하게 대하는 법에 대한 연구도 진행 중이다. 독일과 오스트리아에서 가장 인기 있는 블로그 가운데 하나인 ‘미니 앤드 미Mini and Me’의 운영자이기도 하 다.
잔드라 테믈-예터 - 부부 관계 코치 겸 가족 상담사로 유럽에서 가장 혁신적인 가족심리치료사로 불리는 예스퍼 율과 미국의 심리학자 데이비드 슈나크의 교육 과정을 이수했다. ‘가치 존중 구역’이라는 이름의 상담실을 운영하면서 가족 구성원간의 갈등 해결, 긍정적인 정서 발달, 함께 성장해 나가기 위한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 Short Summary
이 책에는 당신에게 실제로 도움이 되고 효과를 발휘할 만한 방법들이 담겨 있다. 그중에서 당신에게 맞는 것을 활용하면 된다. 이를 당신의 것으로 만들고 만족스러울 때까지 익혀라. 당신을 거북하게 만드는 요소들도 포함되어 있다. 이제부터 당신은 자녀나 부모, 배우자 등을 우선순위에 두고 그들의 기분을 맞춰주려 애쓰는 일을 그만두어야 한다. 그 대신 애정 어린 마음으로 자기 자신을 관찰하며 스스 로에게 너그러운 피드백을 전달해야 한다. 실수를 허용하고 그로부터 배움을 얻어야 한다. 자기 자신 에게 몰두하기 위해 혼자만의 시간, 자신을 위한 시간을 낼 필요도 있다.
부모가 된다는 것은 한 발 한 발 걸으면서 다져나가는 하나의 길이자 과정이다. 부모로서의 삶과 인간 관계는 실천하는 과정을 통해 학습된다. 이 책을 읽는 일도 그 과정의 일부다. 자녀와 나란히 이 길을 걷다 보면 그들 또한 당신을 통해 자연스럽게 삶을 배우게 된다. 더불어 자신만의 길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당신이 본보기를 보여준 덕분에 아이들은 당신보다 훨씬 더 빠른 속도로 당신을 뛰어넘어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 차례
목차 들어가는 말_부모가 된다는 것
- 2 ? 왜 아이 마음에 상처를 줬을까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하다이 책을 활용하는 법
1장_무엇이 당신을 화나게 하는가?
나는 왜 내 감정과 싸우는가? / 소리 지르기와 감정 억누르기의 공통점 사랑 받기 위해 감춰둔 나의 진짜 모습 / 아이의 감정과 마주하는 법 2장_당신 안의 분노가 솟구칠 때 90초, 분노가 몸에서 빠져나가기까지 걸리는 시간 C. I. A.: 당신을 위한 위기 대응 플랜 / 마음을 가라앉히려면…… 3장_아이와의 대화, 이게 바로 나야. 넌 누구니?
엄마, 엄마 말이 들리지 않아요! / 당신의 이야기를 하라 어떻게 하지? vs. 나는 어떻게 하고 싶은가? / ‘예스’의 함정에 빠지지 마라
4장_두려움과 사랑, 무엇이 당신을 이끄는가?
두려움의 정체 / 고통과 두려움에 대처하는 방법, P.A.S.S.I.O.N 프로세스 두려움을 두려워하지 마라 5장_마음속 관용의 창을 넓혀간다는 것관용의 창 / 공동통제, 자기통제, 외부통제 생애 초기 애착이 삶에 미치는 영향 / 뇌가 스트레스를 받을 때관용의 창을 넓히는 방법 6장_당신의 안정과 행복이 최우선이다 스스로를 책임진다는 것 / 스스로에 대한 의무 우선순위 피라미드 / 삶을 꾸려나가기 위한 자원과 그에 대한 부담 스트레스 가시화하기 7장_당신의 자아, 당신의 경계선, 당신의 원나라는 원 그리기 / 완전한 원과 불완전한 원온전한 내가 되고 싶어! / 자녀의 원과 널브러진 양말들 8장_성공적인 관계 맺는 법 vs. 관계를 망치는 법동맹과 전쟁 / 성공적인 관계 맺기 연습 9장_어른이 된다는 것내적 균형을 이루는 네 가지 요소 미성숙을 벗어나 성숙한 행동으로 10장_부모로부터 벗어나기 성숙한 어른이 된다는 것 / 다양한 부모 유형 이제 성숙한 본보기가 될 시간 / 마인드 매핑: 내가 그린 당신의 지도 가족이라는 시스템의 유지를 위해 / 당신만의 리듬을 찾고 에너지 균형을 맞추려면
맺는 말_내면의 균형을 찾고 사랑 속에서 성장하라 글을 마치며 감사의말
- 3 ? 왜 아이 마음에 상처를 줬을까
왜 아이 마음에 상처를 줬을까
무엇이 당신을 화나게 하는가?
나는 왜 내 감정과 싸우는가?
상냥하게 부탁했음에도 아이가 당신 말을 따르지 않는다면 아이는 남의 부탁에 “예” 아니면 “아니오” 로 응답하는 방법밖에 배우지 못했을 것이며, 이때는 ‘아니오’를 선택한 셈이다. 반면에 당신은 부탁을 가장한 복종을 강요하고 있다. 쓴 약은 설탕을 섞어도 쓴 법이라 아이는 삼키기를 거부하는 것이다.
기대하는 당신의 태도 역시 재검토해야 한다. 주어 자리에 아이가 아닌 다른 사람을 대입해 보라. ‘나는 가장 친한 친구가 내 말을 듣지 않을 때 화가 난다.’ 당신에게는 친구에게 복종을 강요할 권리가 있는가? 아니다. 그러면 아이에게는 어째서 그런 강요를 하는 것인가? 이제는 아이 스스로 당신을 따를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방식을 수정하고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
소리 지르기와 감정 억누르기의 공통점 부모가 되었다는 것은 더 이상 자기감정을 억누르거나 타인에게 분출하지 않고 그에 지혜롭게 대응하는 법을 배울 시점이 왔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야만 비로소 자기 자신과 욕구, 관념, 생각을 표현할줄 알고 자녀 또한 잘 이끄는 성숙한 동반자가 될 수 있다. 동시에 자녀와의 관계, 자신의 감정, 그리고 감정에 대처하는 일에 스스로 책임을 질 수 있다. 아이들은 어른이 되는 법을 배우기 위해 어른을 필요로 하는 존재다.
미국의 무용가 가브리엘 로스(Gabrielle Roth)는 수많은 엄마들이 감정 조절과 관련해 성취해야 할 상태를 이렇게 표현했다. “아이의 감정적 반응이 가진 충동성과 순수함을 갖추되 아이들처럼 감정의 폭풍에 휩쓸리지는 않는 것이 우리의 목표다. 철학자 폴 리쾨르(Paul Ric ur)는 우리의 바람을 ‘제2의 천진난 만함’, 다시 말해 지혜와 경험이라는 양분이 가미된 신선한 반응과 충동성으로 표현한다. 이에 다다르 려면 감정을 수면 위로 드러내야 하며, 그것을 잘 알고 받아들여야만 한다. 그것이 당신의 삶으로 흘러들게 하라. 진정 우리를 위협하는 것을 두려워하고, 우리의 완전성을 해치는 것에 분노하며, 우리를 상처 주는 것으로 인해 울고 모든 것이 순조로울 때 미소 지을 수 있도록, 그리고 타인의 참된 욕구들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말이다. 그렇게 할 때 당신은 진정 사랑이 무엇인지 이해하게 될 것이다. 사랑은 올바른 방향으로 흐르는 감정적 에너지다. 이것은 감정 전체를 형성하며, 각각의 감정들은 이제 그에 걸맞은 솔직하고 직접적인 방식으로 표현될 수 있다. 사랑할 줄 아는 이는 어른이 된 아이다.”
부모가 스스로를 돌보고, 자녀와 눈높이를 맞추어 애정과 존중이 담긴 관계를 맺으며, 자신에게 진정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수시로 성찰한다면 수많은 갈등과 ‘드라마’는 애초에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감정, 바람, 필요를 누군가 알아주고 수용하고 존중해 주기 때문이다. 그러면 거창한 무대나 쇼 없이도 자신을 마음껏 드러내 보일 수 있다. 다시 말해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존재할 수 있다. 가족 구성원 모두가 최대한 협동하고 서로를 신뢰하며, 그중 성인들이 자신과 타인들을 인지하고 존중해 준다는 점도 이에 기여한다. 가족뿐 아니라 다른 모든 인간관계에도 같은 원칙이 적용된다. 관계란 저절로 기능 하는 것이 아니라 가꾸어 나가는 것이다.
- 4 ? 왜 아이 마음에 상처를 줬을까
사랑 받기 위해 감춰둔 나의 진짜 모습 어린 시절의 당신에게로 돌아가 보자.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분노, 좌절, 슬픔 같은 감정들을 감춘다.
혹은 당신이 중요하기는커녕 당신이 가장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부담만 된다는 사실을 학습한다. 그래서 스스로를 그에 맞추며, 이러한 순응이 당신의 인격과 행동방식을 빚어낸다. ‘사랑 받기 위해’ 자기 자신과 진짜 자아를 꺾어 버리는 것이다. 사랑받기 위한 순응은 신체적 고통을 느낄 때와 똑같은 뇌영역을 활성화시킨다. 즉 당신을 아프게 만드는 것이다.
그렇게 성인이 되고 엄마가 된 뒤 자녀들이 당신 내면의 이 지점을 향해 방아쇠를 당기고 오랜 세월 묻혀 두었던 감정들을 끄집어낸다. 이 순간 당신은 어마어마한 스트레스를 받는다. 아이가 단호한 눈빛으로 팔짱을 낀 채 정확히 자신이 원하거나 원치 않는 것을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며 “그런데 내가 원하는 것은 도대체 뭐지?”라고 스스로에게 물을지도 모른다. 부정하고 싶었던 부분을 희생시키는 자기 파괴적인 행동방식은 자녀와의 관계에 나쁜 영향을 끼친다. 아이들은 당신이 수치심 혹은 또다시 상처받을지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에 내면 깊숙이 은폐해 버린 것을 간파하거나 짐작하거나 인지한다.
아이들은 당신의 진짜 모습을 경험하고 싶어 한다. 당신 내면에 무언가가 ‘배제’되어 있다는 것도 감지 한다. 모든 감정을 아이 앞에서 분출해서는 안 되겠지만 은폐된 상자를 마냥 묻어 두는 것도 옳은 행동은 아니다.
아이의 감정과 마주하는 법완벽한 사람은 없다!: 어른들이 스스로 남들보다 똑똑하다고 확신할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가는 부모와 자녀 관계를 보면 분명히 확인할 수 있다. 부모가 가르치지 않아도 아이들은 매우 뛰어난 능력을 갖추고 있다. 어른의 것과는 또 다른 능력과 지식을 가졌다는 의미다. 부모는 그저 더 오래 인생을 살아오며 더 많은 경험을 했을 뿐이다. 그럼에도 부모는 무릇 사람이라면 무엇을 해야 하며, 무엇을 하면 안 된다는 둥 번번이 아이들을 가르치려 든다. 아이들이 모방을 통해 행동을 배운다는 사실은 무시한 채 말이다. 중요한 것은, 내 안에서 태어난 아이들이 이미 ‘완성된 영혼’을 지닌 인간임을 이해하는 일이다. 그 존재와의 관계를 가꾸고, 그에 관해 알아가며, 연륜을 갖춘 안내자로서 삶의 여정에 동행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부모라고 해서 내 아이의 모든 것을 아는 것은 아니다. 부모 또한 끊임없이 배우는 중이라는 겸손한 마음가짐과 통찰력이 필요하다.
당신 안의 분노가 솟구칠 때
90초, 분노가 몸에서 빠져나가기까지 걸리는 시간 분노나 슬픔, 실망을 맛보았을 때 아이는 어떤 행동을 하는가? 대부분은 울며 소리를 지를 것이다. 몸부림을 치거나 물건을 집어 던지거나 물고 차고 때릴 수도 있다. 감당할 수 없는 감정이 들 때 대부분의 성인은 이렇게 행동하지 않겠지만, 사실 몸속에서는 이와 유사한 현상이 일어난다. 여기서 결정적인 것은, 이 모든 작용이 고작 90초 안에 일어난다는 사실이다. 뇌 안에서 어떤 프로그램이 실행되고 분노가 당신의 몸을 타고 흐르다가 마침내 몸 전체를 흠뻑 적시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90초라는 말이다.
그러고 나면 자동 신체 반응은 끝이 난다. 당신은 이 90초 동안 감정의 파도를 타면서 분노에 대응하고 그것을 조절해야 한다.
미국의 신경학자 질 볼트 테일러(Jill Bolte Taylor)는 『긍정의 뇌My stroke of Insight』에서 이에 관해 묘사한 뒤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90초가 지난 뒤에도 분노가 가시지 않는다는 것은 나 스스로 이 상태
- 5 ? 왜 아이 마음에 상처를 줬을까
를 계속해서 순환시키도록 결정했음을 의미한다. 나는 이 순환 고리를 계속 붙들고 있을 것인가, 아니면 현재로 되돌아감으로써 이 반응을 끝낼 것인가를 매순간 결정할 수 있다.” 이때 완벽주의는 역효과를 낼 뿐만 아니라 당신이 또다시 ‘실패’했다고 믿게 만듦으로써 수치심을 일으키는 결과를 가져온다.
자기 자신을 느낄 수 있기까지 당신이 할 수 있는 것은 예전보다 조금 더 ‘나은’ 반응을 보이는 일이다.
· 아이의 몸을 움켜잡는 대신 안락의자나 소파의 쿠션 움켜잡기. · 아이가 아닌 벽에 대고 소리 지르기.
· 방에서 뛰쳐나가는 대신 한 걸음 뒤로 물러서기. 위기에 처했을 때 지금껏 극단적으로 행동해 왔다면 이제부터는 한걸음씩 원하는 방향으로 개선해 나가라. 매번 아주 조금씩만이라도 말이다. 성찰하라. 실패하라. 성찰하라. 성장하라. 그리고 의도와 다르게 행동했다면 그에 관해 이야기하고 사과하라.
마음을 가라앉히려면…… 스스로 평정 되찾기: 혼자 있을 때 다시금 자신을 일깨울 수 있는 아이디어를 몇 가지 소개한다. ·고무 밴드-손목에 고무 밴드를 끼고 있다가 스트레스가 닥쳤을 때 줄을 튕겨 보라. 뇌는 심리적 고통보다 육체적 고통을 앞세우기 때문에 이것이 당신을 현실로 되돌려줄 수 있다. · 흔들고 두드리고 뜀뛰기 · 육체노동 · ‘스톱’외치기 · 미소 · 물-적당히 따뜻한 물로 손을 씻거나 커다란 잔에 물을 가득 따라 천천히 마셔라. 이 과정에서 부교감 신경이 활성화 된다. · 춤추기
아이와의 대화, 이게 바로 나야. 넌 누구니?
어떻게 하지? vs. 나는 어떻게 하고 싶은가?
아이와의 관계를 가꾸어 나가는 데 관심이 있다면 기존의 구조와 경직된 방식들을 타파할 용기가 필요 하다. 사람들은 옛것이 안전한 방식이라고 주장하지만 이는 근거 없는 이야기다. 맞지 않는 신발과도 같은 것에 이리저리 끌려 다니며 시간을 낭비하지 마라. 그보다는 자신과 애정 어린 대화를 나누어라.
모든 사람의 유일한 공통점은 바로 모두가 제각각이라는 데 있다. 인간관계도 마찬가지다. 친구들과 비교하다 보면 비슷한 점이 눈에 띌 수도 있으나 완벽히 똑같은 관계란 단 하나도 없다. 엄마이자 여성, 배우자, 직업인으로서 당신이 거듭해서 던져야 할 질문은 “어떻게 하지?”가 아닌 “나는 어떻게 하고 싶은가?”이다. 스스로에게 그렇게 물어보라. 무엇을 하고 싶은가? 결코 하고 싶지 않은 것은 무엇 인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혹은 ‘Stop doing, start being!’이라는 관념을 발판 삼아 과연 무언가를 해야만 하는 것인지도 고민해보라. 그런 다음 스스로 결정을 내려라. 최선을 다하되 당신의 결정이 항상 아이의 입맛에도 맞을 것이라는 기대는 버려라.
두려움과 사랑, 무엇이 당신을 이끄는가?
두려움의 정체 무언가를 하도록 당신을 움직이는 것은 두 가지다. 하나는 두려움이고, 다른 하나는 사랑이다. 두려움 이라는 말에 이맛살을 찌푸리며 ‘두려움이라고? 에이, 내게는 두려움 따위는 없어!’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개념에는 당신이 생각하는 것 이상의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두려움이란 당신이 체험 하거나 경험하거나 느끼고 싶지 않은 모든 것이다. 상실감, 굴욕, 비하, 분개, 격노, 분노, 근심 모두 두려움을 이루는 요소들이다. 당신이 지금 청소를 하고 있다고 가정해 보자. 정말 오랜만에 집 안이 반짝반짝 빛난다. 그런데 주방에 가 보니 불과 몇 분 사이에 아이가 그곳을 난장판으로 만들어 놓았다.
사방에 밀가루와 물이 뒤섞인, 그야말로 엉망진창이다. 아이는 그 한가운데서 놀이 삼매경에 빠져 있다. 이 상황에서 화가 치밀어 오르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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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 당신이 첫 번째로 할 일은 당신의 내부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인지하는 것이다. 그 뒤에는 감정의 파도를 타라. 몸이 에너지를 견뎌내느라 힘들겠지만 1~2분만 버텨라. 그러고 나면 끝이다. 더해봐야 향후 사흘쯤 만나는 사람을 붙잡고 난장판이 된 주방에 관해 하소연하는 정도일 것이다. 그 뒤에는 정말로 끝난다. 이렇듯 감정이 솟구칠 때는 그에 맞서기보다 능동적으로 대처하라. 어떤 결정을 앞두고 누군가에게 화가 치밀어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스스로에게 이렇게 질문하라. “사랑이 사람이라면 지금 어떻게 행동할까?” 그리고 대답을 기다려라. 행동은 그 다음에 해도 된다.
이중메시지 이중 메시지 또는 이중 구속(double bind)은 의사소통의 덫이다. 엄마가 아이에게 “밖에 나가 흙을 가지고 놀아라”라고 말했다고 가정해 보자. 그러나 아이는 몸을 더럽혀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동안의 경험을 통해 엄마가 어떤 사람인지 알기 때문이다. 이럴 때 아이는 딜레마에 빠진다. 어떻게 해야 하나? 아이는 두 가지를 동시에 만족시킬 수 없다. 어떻게 해도 잘못인 것이다. 엄마가 아이와 이처럼 모순적으로 소통할 경우 아이는 진퇴양난에 빠지고 내적인 스트레스와 혼란, 불안에 사로잡힌다. 친밀한 애착 대상이 지속적으로 이런 행동을 할 경우 아이는 병들고 만다.
두려움을 두려워하지 마라 특정한 일을 시도했을 때 초래될 수 있는 결과를 상상하면서 극복할 수 없다는 생각에 종종 포기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사업가이자 작가인 팀 페리스는 두려움을 친구이자 척도로 삼으라고 조언한다.
두려움은 하지 않는 편이 나을 일들을 보여주기보다는 해야 할 일을 보여주는 경우가 훨씬 많다. “내가 인생의 목표로 삼는 최고의 결과물, 즐거운 순간들은 모두 ‘최악의 경우 무슨 일이 벌어질 것인가?’라는 물음을 스스로에게 던진 뒤에 나타났다. 어린 시절부터 품어 온 두려움의 경우는 특히 그렇다. 당신에게 주어진 분석적 틀과 능력을 이용해 해묵은 두려움에 접근해보라. 그것을 당신의 꿈에 적용해 보라.” 더 이상 두려움을 떨쳐내려 애쓰지 마라. 두려움을 두려워하느라 아무것도 하지 못할 것인가?
당신이 두려움에 어떻게 대처하는지, 언제 두려움에 휘둘리는지 자녀도 모두 지켜보고 있다. 이 역시 아이를 키우는 본보기가 된다.
관용의 창을 넓혀간다는 것
관용의 창당신이 즐겨 앉는 편안한 소파가 있다. 그리고 소파와 마주 보는 벽에 창 하나가 나 있다. 밖을 내다보는 당신의 몸에 따뜻한 볕이 내리쬔다. 밖으로는 해변이 보이고 파도소리가 솨솨 들려오며 당신은 청명한 하늘을 음미한다. 공기에 옅은 소금기가 묻어나 당신은 숨을 깊이 들이마시며 미소를 짓는다. 만족스럽기 그지없다. 개개인이 상상하는 여유로운 순간이 어떤 것이든 간에 그것이 바로 관용의 창, 정확히 말해 ‘스트레스 관용’의 창이다. 그 안에는 휴가를 즐기는 것과 같은 감정과 장면이 들어 있다.
이곳에서 당신은 다시금 숨 쉴 수 있다. 긴장이 풀어져 있되 졸리지 않으며, 깨어 있되 두렵지 않다.
당신의 기분 상태가 이 상상 속 장면과 들어맞는다면 당신은 창문의 안, 다시 말해 ‘안전지대’에 있는 것이다. 모든 것이 더 할 나위 없이 평화롭고 순조롭다. 관용의 창은 사람마다 크기가 제각각이다. 삶이 흐르는 동안 어떤 것을 체험하고 경험하느냐에 따라 시시각각 크기가 변하기도 한다. 대체로 느긋 하고 난관에 대처할 수 있는 제법 큰 창을 가졌다 해도 갑작스레 등장한 짐들이 이 창에 영향을 미칠수 있다. 창은 고정되어 있는 게 아니라 끊임없이 변화하는 탓이다.
- 7 ? 왜 아이 마음에 상처를 줬을까
뇌가 스트레스를 받을 때모든 감정이 허용될 때, 다시 말해 감정이 들어설 여지를 충분히 주고 이를 느낄 수 있게 해줄 때 비로소 아이들은 그에 대처하는 법을 배울 수 있다. 아이는 다쳐서 고통스러워하고 있는데 어른은 그런 것쯤은 대수롭지 않은 일이라는 듯 보이면 애착 대상의 말과 아이가 느끼는 감정 사이에 괴리가 생긴다. 이 모순을 감지한 아이는 ‘내 느낌이 잘못된 건가?’라는 의문을 품게 된다. 이런 식으로 감정을 부정당한 아이는 성인이 되고 부모가 된 뒤 자신의 자녀가 그런 감정을 느끼는 것을 견디지 못한다. 이런 상태에서는 아이가 처한 위기에 동반자가 되어 주거나 곁을 지켜줄 수 없으며, 표출된 감정을 참아 내며 애정 어린 태도로 아이를 받아줄 수도 없다. 스트레스 상황에서 전뇌가 오작동에 들어갔음을 보여주는 징후를 누구나 알아볼 수 있다면 얼마나 편리하겠는가? 그러면 굳이 해명하지 않아도 사람들이 사정을 이해할 테니 당신은 늘 자동으로 나오던 행동을 할 수 있지 않겠는가. 소리 지르고, 달아나고, 비난하고, 발을 구르고, 차고, 울고, 주저앉고, 날뛰어도 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런 징후는 없기 때문에 어느 시점에 이르면 스스로 ‘스톱!’을 외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리고 이때 자기 자신을 관찰 하면 한층 더 도움이 된다. 당신은 감정에 이리저리 휘둘리는가? 혹은 “나는 화가 났다!”라고 의식적으로 말할 수 있는가? 후자의 경우라면 당신은 분노에 적절히 대처할 수 있다. 아이들에게는 이것이 불가능하다. 아이의 감정 조절을 도와주고 싶다면 당신이 먼저 감정적으로 최대한 안전해져라.
당신의 안정과 행복이 최우선이다
스스로를 책임진다는 것종종 자녀를 낳기 전의 시간을 되돌아보는가? 그러면서 가끔은 약간의 향수에 젖기도 하는가? 아마 그때의 삶이 훨씬 재밌고 수월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할 것이다. 그때도 스트레스를 받거나 힘든 일이 있긴 했지만 지금처럼 다른 누군가를 보살피고 주의를 기울일 필요는 없었기 때문이다. 인간관계는 의무를 뜻하기도 한다. 혼자 사는 사람은 자기 자신에게 가장 큰 의무를 지며, 자신이 속한 공동체에도 어느 정도 의무를 진다. 이때는 자신의 욕구, 소망과 관념, 생각과 계획에 투자할 시간과 공간이 대체로 충분하다. 그런데 누군가와 관계를 맺는 순간 짊어져야 할 의무가 그만큼 커진다. 이제는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성공적인 관계를 만드는 데 기여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자녀를 홀로 양육하든 부부가 함께 양육하든 이제부터 당신은 무언가가 아닌 누군가, 다시 말해 이 어린 존재를 책임지고 돌보아야 한다. 이 말은 곧 지금껏 지고 있던 의무들에 더해 새로운 의무가 더해졌으며, 그것을 인정하고 최선을 다해 그에 맞추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부가된 책임과 더불어 자연스럽게 부모의 노동량과 스트레 스도 증가한다. 아이들은 부모에게 의존하며, 부모 중 어느 한쪽에게 결핍이나 여타 경제적 손실이 생길 경우 다른 한쪽에게 더 의존할 수 있다. 의존하게 된다는 것은 그다지 유쾌한 일은 아니다. 비자발 적인 성격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때 상실된 것은 무엇인가? 자기 결정권의 일부분이다. 대신에 부부는 가족이 된다. 그러면 ‘관계 위주로’ 산다는 말의 의미는 무엇일까? 공동체를 위해 자발적으로 선택한 의무를 이행하되 자신의 존엄성과 완결성을 해치지 않음은 물론 타인의 존엄성과 완결성 역시 존중해야 한다는 뜻이다. 양쪽 모두에게 이는 자신에 대한 책임 및 가족 구성원들과의 조화를 위한 책임을 지는 일을 의미한다.
스스로에 대한 의무 새로운 무언가, 혹은 누군가를 책임지게 될 때마다 당신은 다른 무언가를 희생시키거나 최소한 일정 기간 동안 상실하게 된다. 부모가 된 뒤에는 부모가 아닌 상태를 상실하고, 누군가와 관계를 맺는 동안에는 독신 상태를 상실한다. 이처럼 모든 결정에는 그로 인한 대가가 따른다. 하나를 얻고 다른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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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잃는 셈이다. 그러면 이때 자기 자신을 상실하는 일이 생기면 어떻게 할 것인가? 당신은 스스로를 적절히 돌보며 이를 우선순위에 포함시키고 있는가? 삶의 부담을 덜어내기 위한 자원을 충분히 보유하고 있는가? 무엇이 당신에게 스트레스가 되며, 이를 어떻게 해소할 수 있는가? 당신을 지치게 만드는 것과 날마다 마주치는 스트레스원이 무엇인지 의식한다면 해당 영역에서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있을 것이다. 다시 한번 강조하건대 중요한 것은 환경의 희생양이 아닌 창조자가 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모든 것은 당신의 손에 달려 있다.
우선순위 피라미드 비행기에서 산소마스크가 내려온 상황을 떠올려 보라. 당신은 누구에게 가장 먼저 그것을 씌울 것인가? 조종사인가, 배우자인가, 당신의 자녀인가? 모두 틀렸다. 답은 ‘당신 자신’이다. 이 상황에서 가족을 떠올리면 논리적 우선순위가 성립된다. 우리는 부부 간의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것은 당사자인 부부 이며, 이는 가족의 분위기에 영향을 준다. 이렇게 부부가 자녀와 더불어 만들어내는 울림이 세상에 퍼져 나간다. 피라미드 꼭대기에 위치한 ‘나’ 위에 ‘영성’, ‘신’, ‘운명’ 등을 덧붙일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인간의 영향력 밖에 있는 일들도 있기 때문이다. 인간보다 우리보다 큰 존재다. 그러나 나부터 의식적인 태도를 갖추는 일은 변화의 첫걸음이 된다. 이때 의식적으로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이 필수다. 모든 내장 기관과 몸 전체에 혈액을 공급하려면 심장에 먼저 혈액이 순환되어야 하는 것과 같다. 적절히 자기 자신을 보살펴야만 비로소 소중한 사람들을 돌볼 수 있다.
당신의 자아, 당신의 경계선, 당신의 원
나라는 원 그리기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거나 잔소리를 듣던 중 “당신이 무슨 상관이죠?”라는 물음이 목구멍까지 차오를 때가 있을 것이다. 이때는 상대가 당신의 원을 침범했을 가능성이 크다. 그런데 괜찮은 인간관계에서도 뜻하지 않게 원이 침범 당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일은 매우 쉽게 일어나며, 결코 ‘나쁜’ 의도에서 나온 행동이 아니다. 저녁에 외출하려는 십대 자녀를 껴안고 몸조심하라고 걱정하는 것도 따지고 보면 원을 침범하는 행위다. 하지만 이는 나쁜 의도가 아닌 사랑에서 우러난 행동이다. 물론 약간의 걱정도 깃들어 있다. 자녀와 성공적인 관계를 맺고 있으며 부모로서 가식 없이 하는 말일 경우 이것이 아이에게 역겹고 모순된 느낌을 갖게 하지는 않을 것이다.
사례-카타리나 서른네 살의 카타리나에게는 어린 두 자녀가 있다. 마리는 네 살, 마크는 두 살이다. 그는 남편 안드레 아스와 함께 시부모의 집에서 살고 있다. 시어머니는 자녀 양육과 부부 관계에 참견하며 성인인 아들을 과보호하고, 카타리나와 안드레아스가 외출 중일 때 두 사람의 공간을 구석구석 청소한다. 또한 카타리나가 싫어하는 것을 알면서도 아이들에게 단것을 쥐어주곤 한다. 부부관계에 로자가 끼어드는 것도 결코 유쾌한 일은 아니었는데, 안드레아스는 어머니 앞에서 자기 의견을 말하는 것을 너무나도 어려워했다. “제가 시어머니의 행동에 관해 얘기하면 남편은 늘 뭐가 문제냐는 투로 반응해요. 저더러 과장하지 말래요. 그이와 터놓고 대화한다는 건 불가능한 일이에요. 정말이지 진이 빠져요.” 안드레아스는 어머니를 실망시킬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사로잡혀 그보다는 덜 나쁜 길, 즉 아내와의 갈등을 택한 셈이다. 카타리나는 이 모든 것을 참아내고 있지만 최근에는 별 것도 아닌 일로 아이들에게 화를 내거나 소리를 지르는 날이 많아졌다. 그에게 대처 능력이 없는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카타리 나의 유년기에는 분노라는 감정이 들어설 틈이 아예 없었던 것이다. 집에서 화를 내도 되는 사람은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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껏해야 아버지뿐이었으며, 가끔 남자 형제들에게만 이것이 허용되었다. 카타리나는 자신의 어머니가 그랬듯 일찍부터 분노를 삼키는 법을 배워야 했다.
자신의 원에 관해 성찰하는 일은 어머니로서, 그리고 여성으로서 당신이 현재 어느 지점에 위치해 있는지 다시 한번 검토하게 해 주는 수단이다. 현재 개인적 문제 또는 아이나 배우자의 문제와 직면해 있는가? 당신의 안위를 위해 아이에게 변화를 요구하고 있지는 않은가? 자기 자신 및 친밀한 사람들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가? 그 관계에 만족하는가? 인간은 스스로 의식하거나 의식되도록 만드는 상황 에만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이를 조절해 나갈 수 있다. 경계선을 침해당하는 것에 대해 고민하고, 그에 대한 감정을 바탕으로 입장을 정립하려고 할 때도 같은 원칙이 적용된다. 원의 침범이 당신과 당신의 인간관계에 부담이 될 때는 이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성공적인 관계 맺는 법 vs. 관계를 망치는 법
부부의 공간에서 부모가 서로를 호의적으로 대하고 배우자와의 대화에 관심을 기울이며 자기감정에 의식적으로 대처하는 것은 아이가 정신적으로 풍요롭게 자라는 데 이상적인 전제조건이 된다. 아이들이 살아가는 가족의 틀은 부부 공간의 영향을 받는다. 아이와 어떤 관계를 맺는가, 아이의 감정을 조절해줄 수 있는가는 가족의 틀을 결정지을 뿐 아니라 아이의 안위에도 매우 중요하다. 당신이 팀워크를 배울 수 있는 곳은 현재의 가족이다. 또한 자아와의 대면, 다시 말해 당신 자신, 당신이 바라는 것과 바라지 않는 것을 이해하는 일은 가족과 맺는 협동성 동맹의 전제조건이다. 당신은 스스로에게 책임을 진다. 배우자나 아이가 책임을 다하지 않았을 때도 마찬가지다. 그들의 행동이 당신의 행동에 대한 변명이나 구실이 될 수는 없다. 당신에게는 항상 결정권이 있다. 희생양 역할에서 벗어나 책임감 있는 자세를 갖춰야만 타인들과 어떤 관계를 맺고자 하는지 스스로 결정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
성공적인 관계 맺기 연습 당신의 삶에 존재하는 사람들을 떠올려 보라. 당신은 누구와 시간을 보내는가? 당신에게 중요한 사람은 누구인가? 누가 당신에게 영향을 주는가? 종이를 준비해 ‘관계의 나무’ 또는 당신을 둘러싼 ‘구름’ 을 그려 보라. 종이 한가운데 원을 그린 뒤 자신의 이름을 적어 넣고 주위를 다른 사람들로 둘러싸이게 하는 것도 좋다. 이제 선을 그어 다른 사람들의 원과 당신의 원을 이어 보라. 다양한 색깔과 형태의 선을 사용해도 좋다. 예컨대 강한 연결고리를 맺고 있는 사람은 굵은 실선을, 덜 가까운 사람은 가느 다란 점선을 사용하라. 먼저 유년기에 맺은 관계들을 그린 뒤 다른 종이에 현재의 관계도를 그려라.
이렇게 하면 세월의 흐름에 따른 변화가 가시화될 것이다. 당시의 관계가 주는 느낌은 어땠는가? 달랐 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부분은 무엇인가? 현재는 어떤가? 관계에 변화를 주고 싶은가? 어떤 변화를 원하는가? 이제 친밀한 사람들이 당신과 관계를 맺는 방식, 그리고 당신이 그들과 관계를 맺는 방식에 관해 고찰해 보라. 뭔가를 들추어내는 일은 고통이다. 누구에게나 묻어둔 것은 있기 마련이며, 많은 경우 이것을 혼자서 파헤치는 일은 무척 어렵다. 당신이 원하는 삶의 변화를 유도하기 위해 보다 면밀한 관찰이 필요하다고 느끼되 오롯이 혼자라면 누군가에게 지원을 요청하라고 다시 한번 권한다.
어른이 된다는 것
아이들은 ‘어떻게 성장해야 하는지’를 배우기 위해 어른들을 필요로 한다. 그러나 어른도 이따금씩 난관 앞에서 어른답게 성숙한 태도를 보이기가 극히 어렵다. 아이들은 애착과 독립을 향한 기본 욕구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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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서 이리저리 흔들린다. 아이들이 두 가지 모두를 충족시키도록 도와주는 것이 부모의 몫이다. 부모는 아이들을 자유롭게 해 주는 동시에 디딤돌이 되어 주며, 아이들이 필요와 요구가 있을 때는 안전 감과 애정을 쏟아 주어야 한다. 성인이라면 주변 사람들의 바람이 내 것과 다를지라도 그것을 수용할수 있을 정도로 성숙된 ‘차별성’을 갖춰야 한다. 진정 성숙한 어른은 독립성과 더불어 관계 맺기 능력도 갖추고 있다. 인간관계와 거기에서 비롯된 위기들을 성장과 자아 성찰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당신을 참된 성숙의 길로 이끌어준다. 열린 태도로 마찰을 견디며 이를 자기 내면과 타인을 성찰할 기회로 받아들일 때 계속해서 성장할 수 있다. 우리는 우리를 이루는 많은 사람들과의 공존을 통해 성장한다.
우리는 ‘서로와 연결된다.’
부모로부터 벗어나기
성숙한 어른 되기 부모를 비롯한 중요 애착 대상이 아이들을 항상 귀하게 대하지 않는 가정에서 성장하면 성인이 된 뒤에도 내면에 해묵은 상처를 안고 살아간다. 이 상처는 인간관계, 특히 스스로 부모가 된 뒤 자녀들과의 관계에서 다시금 드러난다. 당사자가 의식하든 않든 유년기의 가족은 당신이 성인이 되고 난 뒤의 행동방식과 관계를 꾸려 나가는 방식에 지대한 영향력을 발휘한다. 그러므로 당신은 당신이 감정을 폭발시키는 방식과 그 강도를 관찰할 때 어린 시절의 가족을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한다.
우리는 성인이 도덕적으로 비난받을 만한 행동을 저질렀을 때 이것을 충족되지 못한 욕구의 표출이라며 옹호해 주는 일에는 매우 신중해야 한다. 부모의 과거가 불행했다 해서 그들의 그릇된 행동을 변명 하거나 이해해 주어서도 안 된다. 때로는 폭력을 행사함으로써 이기적인 욕구를 충족시키는 사람도 있다. 타인에게서 원하는 것을 얻어내거나 개인적 만족을 얻고 즐기기 위해 누군가에게 의도적으로 상처를 입히는 것이다. 생각만 해도 잔인하기 그지없다. 가정에서 아버지나 어머니가 자신의 안위를 위해 끔찍한 일을 저지르는 경우도 있다. 어떤 사람들은 의도적으로 이런 악의적인 행위를 하며 쾌감을 느낀다. 반사회적인 감정 이입 능력에 관해 데이비드 슈나크는 이렇게 말한다. “반사회적인 감정 이입은 타인의 고통과 괴로움에서 쾌감을 느낀다. 반사회적 감정 이입의 특징 중 하나는 상처를 주는 행위에 대해 반성의 기미가 조금도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상처받은 상대가 반성을 요구해도 소용없다.”
부모나 친밀한 애착 대상이 아이를 마음대로 주무를 때 아이의 성장과 발전은 어마어마하게 저해된다.
이때 아이는 자신의 눈앞에서 벌어지는 일을 이해하지 못하고, 이는 결국 트라우마가 된다. 이런 상황 에서는 상처 주는 사람의 진짜 모습을 간파하고 그들이 염두에 두고 있거나 의도하는 것을 읽어내며 가족 내에 의식적인 잔혹 행위가 벌어진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이런 통찰력을 갖는 것이 바로 치유의 첫걸음이다. 부모로부터 벗어난다는 것은 인연을 끊어버린다는 의미가 아니라 모든 인간관계에서 성숙한 어른이 되는 것이다. 즉 현재 상황을 대하는 당신의 마음가짐을 정하고 관계 맺는 ‘참된’ 방식을 정립하는 것이다. 여기서 ‘참되다’는 말은 그 과정이 힘들고 낯설고 거북하고 고통스럽게 느껴질지 라도 끝맺고 난 뒤에는 후련하고 편안한 기분이 들 것임을 의미한다. 가장 먼저 변해야 할 것은 바로 당신 자신이다. 다른 사람들이 먼저 협조해 줄 것이라고 기대해서는 안 된다. 중요한 것은, 잘잘못을 따지는 일이 아니라 자기 강화다. 상대방이 어떤 태도를 취하는지, 이 길을 함께해 줄 것인지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사랑과 인간관계에서는 때로 위험을 감수하는 일도 필요하다. 과감히 시도해 보라.
다양한 부모 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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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되기는 부모가 되고 나서야 비로소 배울 수 있다. 온갖 인간관계와 상황을 경험하며 이를 통해 성장할 수 있다면 더 할 나위 없이 좋은 일이다. 당신은 ‘되어 가는’ 과정을 거치는 중이며, 주변 사람 들을 통해 발전하고 있으며, 그들 또한 당신에 의해 발전하고 있다. 잘못된 길을 가고 있다고 생각될 때는 경로를 수정하고, 자신의 행동에 관해서도 고민한다. 완벽함이 목표라면 당장 버려라. 인생에서 수많은 부담감과 실망은 예정된 것이나 다름없다. 당신은 의식하고 성장하며 건전한 변화를 누려야 한 다.
당신만의 리듬을 찾고 에너지 균형을 맞추려면 무언가가 당신에게서 에너지를 앗아가거나 스트레스를 주거나 마음을 동요시킬 때는 ‘에너지 균형’을 되찾기 위해 다음과 같은 시각화 훈련을 해 보라. 마음을 가다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방해받지 않는 조용한 장소를 찾아 바른 자세로 앉아라. 눈을 감고 긴장을 푼 뒤 의식적으로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어라. 이제 커다란 빛이 당신을 부드럽게 감싼다고 상상하라. 준비를 마쳤다면 당신의 기력을 소진 시키는 사람이나 상황을 머릿속으로 시각화한 뒤 주문을 외워라. ‘내 에너지는 내게로 오고, 당신의 에너지는 당신에게 가리라.’ 기분이 좋아질 때까지 이를 반복하라. 호흡이 주문과 조화를 이루도록 자신의 에너지를 끌어 모을 때는 들숨을, 타인의 에너지를 내보낼 때는 날숨을 쉬어라. 주문을 외우며 그에 어울리는 손동작을 취함으로써 타인의 에너지를 ‘밀어내는’것도 좋다. 머릿속으로만 주문을 외워도 상관없지만 소리 내어 말하는 것이 좋다.
의식적으로 살아가다 보면 스스로 현실을 만들어 나가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삶의 조건 중 우리의 영향력이 미치는 곳은 일부에 불과하지만 그에 어떻게 대처하느냐는 언제든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 부모에게서 벗어나는 일의 목적은 스스로를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는 나름의 방식을 찾는 것이다. 이것이 자기존중감과 자기애의 출발이며, 이로써 당신은 타인의 사랑과 평가에 의존하지 않게 된다. 이를 통해 당신은 아무 조건 없이 자유롭게 사랑을 줄 수도 있고, 받을 수도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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