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원 지음 / 북카라반
아이를 직접 가르쳐본 당사자가 아니면 알지 못했을 노하우가 가득 들어 있는 이 책을 아이와 줄다리기하고 있는 모든 부모에게 권한다. 책 읽기를 배울 아이에게도, 책 읽기를 가르칠 부모에게도 다정하고 유용한 책이다. 모든 아이가 읽고 쓰는 즐거움을 만나기를, 그리하여 자기만의 말과 글로 충만한 사람이 되기를 마음 깊이 기원한다.
인생을 결정하는 초등 독서의 힘
▣ Short Summary
전 세계적 팬데믹 현상을 일으킨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증으로 학교에 가지 못하는 동안 많은 아이가 배움에 어려움을 겪었지요. 부모는 이 유례없는 혼란의 와중에 갑작스레 시작된 온라인 수업으로 인한 교육 격차를 고민했고요.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지 못해 걱정이 많아진 부모는 아이가 학원에라도 가서 결손을 메우기를 바랐습니다. 이 상황을 지켜보면서 답은 하나밖에 없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학교가 아닌 곳에서도 배움이 이루어질 수 있고, 그 방법은 독서만한 것이 없다고요. 깊이 있고 여유 있게 사고하는 유일한 방법은 책을 읽는 것이라고요.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에 저는 아이들과 저녁마다 함께 책을 읽었습니다. 아무것도 할 수 없어도 책은 읽을 수 있어 감사했지요. 솔직히 고백하자면, 저는 독서의 중요성을 모르던 엄마였답니다. 어릴 때부터 책벌레 소리를 듣고 늘 책에 코를 박고 있었지만 단지 책이 재미있어서였지, 책이 제 인생에 어떤 의미를 주는지 몰랐습니다. 그렇기에 저의 아이들이 책을 통 가까이하지 않아도 ‘자기가 좋아해야 읽는 거지’라고 그냥 내버려두었지요.
이 책은 다른 부모님들이 저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썼습니다. 하지만 이 책에 있는 모든 방법이 옳고 반드시 따라 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 책의 내용 중 단 하나라도 아이와 부모님에게 도움이 되어준다면, 그래서 아이와 함께 가는 독서 교육 여정에 길잡이가 된다면 정말 기쁠 것 같습니다.
▣ 차례
목차 추천사: 모든 아이가 자기 말과 글이 있는 사람으로 자라기를 바라며 머리말: 독서 교육이라는 긴 여정 앞에 선 엄마들에게
1장 책 읽는 아이로 키우기 위해 엄마가 알아야 할 것 ‘읽기’를 부르는 ‘듣기’: 엄마의 목소리로 들려주세요 / 즐거운 게임처럼, 번갈아 가며 읽기 자신감이 자라나는 소리 내어 읽기 / 스트레스 없는 시험 공부: 자기 전에 교과서 읽어주기 혹시 우리 아이도?: 난독증과 중이염 체크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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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장 저절로 몸에 익는 독서 습관 만들기 도서관으로 놀러 가자! / 책을 고르는 백 가지 방법 서점 나들이: ‘내 책’을 고르는 기쁨 / 독서 일지: 쌓아가는 기쁨, 성장하는 보람책 읽고 게임하기 / 책을 ‘편식’해도 되나요?
독서 모임: 친구들과 읽어요
3장 성적을 올려주는 독서 평생 성적의 기반, 국어 실력 쌓기 / 수포자를 막아라!
사회를 이해하는 힘은 독서에서 온다 / 내면부터 건강한 아이로 키우는 법, 예체능 독서 융합 독서: 새 시대의 키워드
4장 넓은 세상으로 나가기 위한 영어책 읽기 영어의 시작은 듣기부터, 한 걸음씩 천천히 / 읽기는 듣기와 병행하며 쉬운 단계부터 놀이하듯 자연스러운 말하기 / 영어 받아쓰기부터 대회 참가까지
5장 책 읽는 가정 만들기책 읽는 가정의 첫 관문 넘기 / 가족끼리 할 수 있는 간단한 독후 활동 글쓰기도 시작이 반, ‘첫 줄’을 쓰는 법 / 논리적인 글쓰기를 도와주는 몇 가지 팁 ‘나의 글’을 쓰는 아이
6장 책으로 넓혀가는 세상 초등학생이 신문을 읽어야 하는 이유 / 신문을 읽는 15가지 방법 신문 발행인 되어보기 / 학교 도서관은 보물 창고!
공동체를 위한 도서관 봉사 / 책과 함께 빛나는 엄마가 된다
7장 스마트폰 키즈의 독서법 뺏을 수도 없고, 놔둘 수도 없는 그것 / 스스로 끌 수 있는 능력 키워주기 스마트폰 스마트하게 이용하기 / 선택 아닌 필수,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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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결정하는 초등 독서의 힘
책 읽는 아이로 키우기 위해 엄마가 알아야 할 것
‘읽기’를 부르는 ‘듣기’ - 엄마의 목소리로 들려주세요 어휘력은 평생 공부의 기초 체력: 아이가 어릴 때는 단어를 많이 아는 것이 중요하지요. 헬렌 켈러는 ‘물’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깨달은 순간 모든 사물에 이름이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자신을 둘러싼 세상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아이들도 그처럼 단어를 통해 세상을 파악하고 차근차근 더 넓은 곳으로 발을 내딛게 됩니다. 슬프게도 경제뿐만 아니라 언어에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일어납니다. 연구에 의하면 어휘력 하위 25퍼센트에 속하는 유치원생은 상위권을 따라잡지 못한다고 합니다. 6학년이 되면 어휘와 독해 모두 또래에 비해 약 3년 뒤처지게 됩니다. 배우려고 학교에 간다고 하지만, 이미 알고 있는 단어에 의해 선생님의 말을 이해하는 정도가 달라진다는 사실은 자주 간과됩니다. 지식 전달은 말로 이루어집니다. 그래서 많은 단어를 아는 아이가 더 많이 이해할 수 있는 것이지요. 이 현상은 교과과정이 복잡해질수록 즉, 학년이 올라갈수록 누적되어 뒤처진 아이가 격차를 뛰어넘기는 쉽지 않습 니다.
언제까지 읽어주어야 할까: 책 읽어주기는 되도록 오래 지속되어야 합니다. 아이가 글을 읽을 줄 알더 라도 계속 읽어주고, 중고등학생이 되더라도 가끔씩 읽어주는 게 좋습니다. 읽기 능력은 듣기 능력보다 천천히 발달됩니다. 아무리 잘 읽어도 직접 눈으로 보며 문자를 해독하는 것보다 남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이해가 잘 되고 흡수가 빠르다는 것이지요. 어떤 아이는 새로운 어휘와 복잡한 문장을 들으며 마음껏 상상의 나래를 펼칩니다. 책을 읽어 줄 때 아이의 뇌에서 일어나는 변화는 언어의 수용을 담당 하는 영역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새로운 생각을 해내는 영역 역시 동시에 활성화됩니다.
즐거운 게임처럼, 번갈아 가며 읽기책 읽기가 즐거워지는 방법: 책 읽기 연습할 때 스마트폰으로 녹음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그러나 처음부터 녹음한 것을 들려주는 것은 추천하고 싶지 않습니다. 아이가 좌절할 수 있으니까요. 아이의 변화가 느껴질 때 첫날 녹음과 마지막 날 녹음을 들려주면 아이는 자신의 발전을 직접 확인하고 뿌듯 함을 느낍니다. 그때 확실히 칭찬해주는 게 좋습니다. 꾸준히 노력해서 이렇게 된 거라고요. 그렇게 하면 앞으로도 계속 책을 읽을 동기 부여가 됩니다. 배역을 나누어 연기하듯 읽는 것도 좋습니다. 캐릭 터에 맞게 목소리도 바꾸어가면서요. 가끔은 책 속에 동시에 말하는 상황이 나오는데, 그런 부분이 나오면 실제로 동시에 대사를 읽어보는 것입니다. 또 배역을 맡아 연기한 것을 녹음해서 오디오북을 만들어봅니다. 아이는 쑥스러워하면서도 즐거워합니다. 이렇게 만든 가족 오디오북은 외출할 때 차 안에서 들으면 기분도 새롭고 내용도 더 잘 기억되지요.
엄마와 아이의 티키타카, 빼앗아 읽기와 번갈아 말하기: 아이가 읽는 것에 익숙해지면 ‘빼앗아 읽기’를 하는 것도 즐거운 놀이가 될 수 있습니다. 읽는 구간을 정하지 않고 한 사람이 먼저 읽습니다. 읽는 사람이 틀리거나 더듬거리면 다음 사람이 잽싸게 그 부분부터 빼앗아 읽는 겁니다. 온 가족이 참여하면더 재미있습니다. 긴장과 몰입도가 둘이서만 할 때보다 올라갑니다. 책 한 권으로는 가족이 다같이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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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어려우니 도서관에서 똑같은 책 한 권을 더 빌려오면 좋겠지요.
자신감이 자라나는 소리 내어 읽기
낭독은 두뇌를 훈련시킨다: 많은 사람이 낭독은 글을 배우기 시작하는 아이들이나 하는 행위라고 생각 합니다. 하지만 예전에는 오히려 낭독이 더 당연시되었습니다. 인간의 뇌는 생각하기, 글쓰기, 읽기 활동을 할 때 반응하는 부위가 다릅니다. 낭독을 하면 묵독을 할 때보다 신경세포가 70퍼센트 이상 반응 한다고 합니다. 입을 벌려 소리를 내고 그 소리를 듣는 것은 눈으로만 읽을 때는 필요하지 않았던 많은 뇌의 영역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지요. 평소라면 입 밖에 내어 말할 일이 없는 단어들도 낭독하면 소리 내어 말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어휘력도 늘고 어려운 단어도 더 쉽게 기억하고 이해하게 되지요.
다른 사람에게 들려주는 즐거움: 동생에게 책을 읽어주게 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늘 듣기만 하던 입장 에서 읽어주는 입장으로 바뀌면 아이는 으쓱한 마음이 듭니다. 책을 읽어주고 듣는 동안 평소에 아옹 다옹하던 형제자매도 마음이 풀어져 다정해집니다. 형이나 언니 입장에서 책을 읽어주면 책임감을 느끼면서 훨씬 의젓해집니다. 아이가 읽어주면 “우리 OO가 읽어주니까 귀에 쏙쏙 잘 들어와서 정말 좋아, 이해가 더 잘 되네” 이런 칭찬도 반드시 곁들여주고요. 그러면 아이는 더욱 신나서 낭독할 것이고, 책을 읽는 실력이 높아짐은 물론 내용 이해도도 높아질 것입니다.
저절로 몸에 익는 독서 습관 만들기
도서관으로 놀러 가자!
친구도 책도 강요할 수 없어요: 책은 아이들에게 친구와도 같습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친구, 자신이 사귀고 싶은 친구를 만나야 하는 것처럼 책도 자신이 읽고 싶은 것을 읽어야 합니다. 마음에 들고 친해 지고 싶어서 스스로 손을 내밀어야 합니다. 부모는 아이가 다양한 친구를 만나고 친해질 기회를 만들 어주면 되는 것이지요. 책을 고르는 기준은 권장 도서가 아니라 아이입니다. 아이들은 끌리는 책을 만나면 읽고 또 읽습니다. 기발하고 신기한 내용, 혹은 내가 하지 못하는 것을 대신 해주는 주인공이 등장하는 책에 매력을 느끼지요.
중요한 것은 자신의 선택: 도서관은 직접 경험할 수 없는 세상을 간접적으로 알게 해줍니다. 도서관에서 시간을 보내다보면 생각도 못했던 분야를 알 수도 있고 자기가 관심 있었던 분야의 책을 발견할 수도 있습니다. 정기적으로 도서관을 방문해 책을 빌려오고 도서관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도 좋지만, 우선 도서관을 놀이터 삼아 자주 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동 도서실에서 뒹굴거리며 책을 읽어도 좋고 구내식당에서 색다른 기분으로 식사를 하고 와도 좋습니다. 굳이 매번 책을 빌리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이 책 저 책 꺼내어 읽다가 그냥 두고 와도 좋습니다. 뒷이야기가 궁금한 책이 있다면 빌리면 되고요.
아이의 마음에 책을 심어주세요: 도서관은 찾는 사람에게 평생의 길잡이가 되어줍니다. 어릴 때부터 수천 년 이어진 인간 지혜의 보고를 어느 때나 손쉽고 편하게 접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아이는 도서관에서 인류의 지혜를 자신의 것으로 체득하며 성장해나갈 것입니다.
기념일 관련 책 읽고 경험하기: 달력에는 많은 기념일이 있습니다. 공휴일이어서 학교에 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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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좋아만 할 것이 아니라 그것을 왜 기념하는지 알게 되는 것도 의미 있지요. 공휴일 외에도 우리가 그냥 스쳐 지나가는 다양한 기념일이 있습니다. 4 · 3 희생자 추념일을 통해 우리나라의 아픈 현대사를 돌아볼 수 있을 것이고, 식목일을 통해 자연 보존의 중요성을, 근로자의 날을 통해 노동의 신성함을, 유권자의 날을 통해 민주 시민의 의무와 권리를, 철도의 날을 통해 철도의 역할과 역사 등을 알 수 있습니다. 달력의 다양한 절기와 기념일에 관한 책을 읽었다면 책으로 지식만 쌓고 끝나는 것보다 직접 경험하는 것을 권합니다. 철도박물관에 가면 우리나라의 오래된 증기 기관차부터 최신 기차까지 직접 보고 철도 발전 역사를 알 수 있지요. 지방자치의 날 즈음에 지방의회 참관을 해도 뜻 깊을 것입니다.
아이의 취향 찾아주기: 아이가 좋아하는 작가의 작품을 계속 읽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어린아 이는 자신이 어떤 작가의 작품을 좋아한다고 인식하기 쉽지 않습니다. 다만 어떤 책이 재미있어서 그시리즈를 계속 보는 경우는 많지요. 만약 아이가 어떤 작품을 재미있게 읽었다면 그 작가의 다른 작품도 추천해줍니다. 같은 작가가 쓴 것이니 재미있을 거라고 하면 아이는 기대감을 가지지요. 좋아하는 작가가 생기면 작가에게 편지를 써보게 해도 좋습니다. 혹은 작가의 홈페이지에 방문해 댓글을 남겨도 되겠지요. 좀 더 적극적으로 한다면 강연회를 찾아가는 것도 좋은 기억을 남기는 방법입니다.
여행과 함께하는 독서의 매력: 또 다른 방법은 여행지에 관련된 책을 고르는 것입니다. 국내든 국외든 여행지가 정해지면 자료 조사를 합니다. 그곳의 역사, 문물 그리고 그 지역만의 특색 있는 음식까지도 말이지요. 가서 무엇을 볼 것인지, 어디를 방문할 것인지, 무엇을 먹을 것인지 찾아보게 합니다. 처음 부터 아이에게 여행 일정을 짜게 하는 것도 자기 주도성을 키워주는 좋은 방법입니다. 아이가 가고 싶어 하는 곳으로 여행을 가는 것도 좋습니다. 자기가 원했던 곳이니 더 적극적으로 알아보게 됩니다.
하지만 욕심이 지나쳐 모든 것을 알아보고 공부하라고 강요하면 곤란합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도 있지만 지나침은 모자람만 못하지요. 이미 다 알고 있다면 여행하는 의미가 있을까요? 여행지에서 새로운 것을 발견했을 때의 기쁨, 낯선 것과 조우하는 설렘의 여지는 남겨두어야 합니다.
책을 고를 때 주의할 점: 책을 선택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유의해야 할 점은 아이의 수준을 벗어나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아이를 어떤 테두리 안에 가두고 ‘몇 살이면 읽어야 하는 책’이라는 식으로 독서 목록을 규정짓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아이가 자신이 좋아하고 자신에게 맞는 책부터 읽어 성공적인 독서 경험을 할 때 발전이 이루어집니다. 그렇게 되면 어떤 분야에서는 지식이 쌓이고그 분야에서는 수준 높은 책들도 얼마든지 소화해낼 수 있습니다.
독서 일지 - 쌓아가는 기쁨, 성장하는 보람 독서도 기록이 중요해!: 어른이든 아이든 기록을 남겨놓지 않으면 나중에 내가 뭘 했는지 기억하기 어렵습니다. 독서를 할 때도 일지를 남겨 놓으면 여러모로 유용합니다. 그동안 어떤 책을 얼마나 읽었는지 기록하면 자신의 발자취가 일목요연하게 보여 뿌듯한 성취감을 느끼게 됩니다. 이런 기록은 앞으로의 독서 계획뿐만 아니라 학습 계획을 짤 때도 도움이 됩니다. 가장 간단한 것은 날짜와 제목, 지은이 정도만 기록하는 것입니다. 아무 공책이나 괜찮습니다. 줄을 긋고 내용을 적기만 하면 됩니다. 독서 일지를 쓰면 아이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기가 읽은 책이 점점 쌓이는 것을 직접 확인하게 됩니다. 양이 많아질수록 성취감이 느껴지지요.
장기 프로젝트에 활용하는 법: 예전에는 책거리라고 서당에서 책 한 권을 다 떼면 음식을 차려 스승과 동학에게 대접하곤 했습니다. 책거리처럼 아이가 목표를 달성하면 여러 사람을 모아 파티를 열어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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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이지요. 아이에게는 까마득하게 여겨지기도 하지만 파티의 의미나 부모의 부담을 생각하면 1년 정도를 잡고 계획을 세우는 게 좋습니다. 장기 목표를 달성하면 아이가 으쓱할 수 있게 조부모와 친척들을 초대합니다. 방문할 때 축하 케이크를 사와 달라고 부탁하는 것도 잊지 않습니다. 할아버지, 할머니가 아이의 성취를 진심으로 기특해하고 자랑스러워하는 것을 아이도 느낄 수 있습니다.
독서 일지를 채우는 것은 단지 기록을 하고 보상의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일지를 작성 하면 매일 매일의 일정을 아이도 스스로 확인하고 관리할 수 있지요. 적어도 아이가 자기가 오늘 해야할 일을 얼마나 했는지 혹은 안 했는지 한눈에 알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작성한 일지를 살펴보면 부족한 점은 보충하고 앞으로의 계획을 세우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책 읽고 게임하기 아이와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독후 활동: ①책에 나온 단어로 빙고 게임- 책을 읽으면서 모르는 단어가 나올 때마다 포스트잇에 적어보게 합니다. 포스트잇은 그 단어가 나온 페이지에 붙여둡니다. 책을 다읽은 후 다시 넘겨보면 모르는 단어들을 빙고 칸에 적습니다. 포스트잇을 해당 페이지에 붙여두는 것은 훑어볼 때 맥락 안에서 다시금 단어를 살펴보고 이해하기 위해서입니다. ②그림자 인형극- 책을 읽고 난 후 등장인물들을 종이에 그려 오려냅니다. 그리기 어려우면 그림 위에 종이를 대고 형태를 따라 그려낸 후 오리면 됩니다. 등장인물 인형 뒤에 아이스크림 막대를 붙이면 더 편리합니다. 빈 박스의 바닥을 잘라내고 하얀 종이를 붙입니다. 박스를 테이블 위에 무대처럼 올려놓고 뒤에서 손전등이나 휴대전화 손전등 기능으로 비춥니다. 집 안의 불을 끈 후 박스 뒤에서 인형을 움직이며 연기합니다. ③ 책 나무 만들기- 나뭇잎 모양 종이를 여러 개 만들어 책 제목과 마음에 드는 문구를 적습니다. 갈색 박스를 펼쳐서 나무 모양으로 오려냅니다. 큰 박스가 없으면 작은 박스 여러 개를 이어서 만들 수 있습니다. 벽에 나무를 붙이고 가지에 나뭇잎을 붙입니다. 유리용 펜으로 유리에 나무를 그림 수도 있습 니다. ④베갯머리 이야기- 이야기 한 편을 읽어서 잘 기억해둡니다. 자기 전에 누워서 옛날이야기 하듯 말해줍니다. 이야기하는 사람은 아이가 될 수도, 부모가 될 수도 있습니다. 베갯머리 이야기를 많이 들어온 아이라면 처음에는 미숙해도 금방 실력이 늘어납니다.
독서 모임 - 친구들과 읽어요 1명이 10권보다 10명이 1권: 아이의 성장에는 상호작용이 아주 중요합니다. 갓난아이는 보호자와의 관계를 통해 안정을 찾고 말을 배웁니다. 조금 더 크면 또래의 영향을 받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관계를 형성하고, 말을 배우고, 사회적 행동을 하는 과정에서 사고력이 발달하지요. 다른 사람과 상호작용 하다보면 혼자서는 할 수 없었던 것도 해낼 수 있게 됩니다. 친구들과의 독서 모임은 그래서 중요합니다. 논술 수업을 받는 것보다 책을 읽고 또래들과 마음껏 떠드는 것이 아이의 생각을 틔우는 데 효과 적입니다. 선생님에게 논술 수업을 듣는 쪽이 배우는 게 더 많아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독서 교육의 목적은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는 것입니다. 어른과 함께하는 독서 수업은 아이의 자유로운 생각을 끌어내는 데 한계가 있습니다. 아이에게 어른은 자신을 평가하는 권위 있는 존재입니다. 어른과 함께 있으면 자유롭게 생각을 펼치기보다는 이미 해석된 결과를 주입받기 쉽지요. 또한 사람은 말을 하면서그 말을 자신의 귀로 듣고, 그러면서 다시 생각을 정리합니다. 자유롭게 말하는 만큼 생각의 폭도 넓어지지요.
독서 모임 진행 실전 팁: 찬반으로 나누어 토론하는 것은 독서 모임이 익숙해진 다음에 하는 것이 좋습니다. 어린아이들이다 보니 과열될 수도 있고 반대 의견을 공격으로 받아들여 상처받을 수도 있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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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독서 모임의 재미를 느끼기 전이라면 참가 자체를 싫어하게 될 수 있습니다. 반대 의견에 마음이 상하더라도 아이 자신이 아닌 의견에 대한 반대라는 것을 분명히 알려주어야 합니다. 아이들이 독서 모임이 익숙해지면 각자 책을 읽으면서 질문거리를 준비하도록 합니다. 또한 아이들끼리 진행하도록 합니다. 아이들이 돌아가면서 진행자가 되도록 순서를 정해줍니다. 모임이 그동안 잘 유지되었다면 아이도 책임감을 갖고 적절한 때 질문을 던지며 의견을 조율해 나갈 것입니다.
성적을 올려주는 독서
평생 성적의 기반, 국어 실력 쌓기 어휘력은 모든 공부의 기본: 국어뿐 아니라 모든 과목의 기본은 언어 실력입니다. 어느 과목이든 공부의 기본을 쌓으려면 책을 읽어야 합니다. 국어 실력을 단기간에 키우려면 어휘력이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즉, 아는 단어를 늘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가 책을 읽다가 단어의 뜻을 물어보면 그 문장을 큰소리로 읽어보게 하세요. 문맥 안에서 뜻을 유추할 수 있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많은 경우 아이는 이미 뜻을 짐작하고 있습니다. 질문을 던져 자신의 생각이 맞는지 확인 받고 싶은 것이지요. 하지만 매번 뜻을 찾으라고 요구한다면 아이가 집중해서 책을 읽고 있을 경우 흐름이 끊길 수도 있습니다. 이단어만 알면 이어서 읽을 수 있는데 매번 부모가 낭독과 뜻풀이를 강요하거나 사전을 찾으라고 하면 아이는 짜증을 낼 수 있습니다. 아이의 질문에 질문으로 반응하는 것은 그때그때 상황을 보아가며 해야 합니다.
끝말잇기 놀이와 두음법칙: 심심풀이로 하는 끝말잇기도 어휘력 향상에 도움이 됩니다. 딱히 할 일이 없거나 차를 타고 외출할 때 끝말잇기를 해보세요. 하다보면 비슷한 부분에서 막히곤 합니다. ‘ㄹ’로 끝나는 단어가 특히 그렇지요. 이때는 두음법칙을 설명해줄 좋은 기회입니다. 간단한 예를 들어 그런 규칙이 있다는 것만 알려주어도 도움이 됩니다.
낯선 단어 내 것으로 만드는 법: 책의 내용을 엄마한테 들려달라고 하는 것도 국어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됩니다. 번갈아 읽기 같은 낭독 경험이 있다면 어렵지 않게 해낼 것입니다. 아이가 자기가 읽은 내용을 기억 속에 되살려 자신의 언어로 다시 풀어낼 때 새로 배운 단어를 사용하기도 하고 사건들을 조리 있게 정리하며 논리력을 키우기도 합니다. 책을 읽기만 할 때보다 이야기의 패턴을 쉽게 체득하게 됩니다. 중요한 것은 아이가 다양한 어휘를 다양한 상황에서 접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는 것입 니다. 언어가 확장된다는 것은 생각이 확장된다는 뜻입니다.
수포자를 막아라 수학은 왜 이렇게 어려울까?: 수학은 어른에게도 어려운데, 아이들한테는 얼마나 어려울까요? 아직 추상적 사고가 발달하지 않은 아이들은 보이지도 않고 실제 경험해보지도 못한 것을 이해하기 힘들어합 니다. 구체적 상황 없이 숫자, 기호, 용어, 공식만 강요하면 무슨 말인지 알아듣기 어렵지요. 문제를풀 때도 원리와 개념에 대한 이해가 없으면 처음에는 가르쳐주는 대로 한다고 해도 돌아서면 잊어버리곤 합니다. 문제 풀이와 암기 위주로 수학을 공부하는 것이 위험한 이유입니다.
수학 동화 활용하기: 아이가 경험하지 못하는 수학적 개념을 쌓는 데 도움을 주는 방법으로 수학 동화가 있습니다. 서점에 가보면 정말 다양한 수학 동화를 만날 수 있습니다. 이야기로 되어 있어 아이가 개념에 접근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유아 때부터 단계를 높여가며 수학 동화를 꾸준히 되풀이해 읽어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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었다면 몰라도 아이 혼자 읽게 두면 그저 이야기를 읽는 것으로 끝나버리곤 합니다. 중학교 이상부터는 수학 동화를 읽은 후에 개념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수학의 목적은 문제를 빨리 푸는 것이 아닙니다. 단순한 연산으로 아이들의 수학 과정이 끝나면 상관없겠지요. 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수학은 왜 그렇게 계산해야 하는지, 어떻게 해야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까지 설명해야합니다. 개념을 모르고서는 목표에 도달할 수 없습니다.
수학도 문제를 이해하는 게 중요해: 요즘은 추상적인 원리를 잘 아는 것만으로 좋은 점수를 받기 어려 워지고 있습니다. 문제 자체의 뜻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무엇을 묻는 문제인지 이해 하지 못하면 당연히 대답할 수 없습니다. 서술형 문제를 풀 때 소리 내어 천천히 읽으며 중요한 부분에 동그라미, 세모, 밑줄로 구분해 표시해나가면 질문의 요지를 파악할 수 있게 됩니다. 처음에는 잘되지 않더라도 꾸준히 연습하며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내면부터 건강한 아이로 키우는 법, 예체능 독서 예술을 즐기면 성적이 오른다: 미국 버몬트 주 벌링턴(Burlington)에 있는 휠러초등학교는 완전히 실패한 학교였습니다. 초등학교인데도 맥주병이 나뒹굴었고 공공 기물 파손도 극심했지요. 학생의 90퍼센 트가 급식 지원을 받을 정도로 가난했고 당연히 부유한 집안에서는 이 학교를 기피했습니다. 교육도 제대로 될 수가 없었지요. 뭔가 특별한 해결책이 필요했습니다. 학교에서 마지막으로 시도한 방법은 모든 수업에 예술을 접목하는 것이었습니다. 교사와 예술가가 함께 수업을 이끌었습니다. 학생들은 음악·연극·댄스·미술 등 다양한 활동에 참여했습니다. 함께 뮤지컬을 만들어 지역 극장에서 공연하고, 전교생이 참가하는 예술 축제도 정기적으로 열었습니다.
예술 수업을 받는 것은 물론, 과목 수업에도 예술을 접목했습니다. 과학 시간에 나뭇잎에 대해 배운후, 잎사귀 모약과 잎맥 패턴을 이용해 추상 미술을 만들거나 도자기를 구웠습니다. 그렇게 만든 그릇에 음식을 담아 지역 주민에게 제공하기도 했습니다. 몇 년이 지나자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는 눈에 띄게 좋아졌고 징계와 무단결석도 크게 줄어들었습니다. 학부모의 회의 참여율도 90퍼센트까지 치솟았지요. 한때 붕괴 위기에까지 몰렸던 빈민가 학교가 누구나 오고 싶어 하는 학교로 탈바꿈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학생들에게 엄청난 공부를 시켜 성적을 올린 것이 아니었습니다. 다만 예술을 통해 창의성을 발휘하도록 한 것인데, 그 결과 아이들은 행복도와 성적이 같이 올랐습니다.
창의력도 아는 만큼 자라난다: 자기가 살고 싶은 집을 그려보라고 하면 아이들은 대체로 종이에 꽉 차게 큰 사각형을 그립니다. 그리고 우리가 흔히 보는 평면도를 그려냅니다. 가운데 거실이 있고 그 주변에 방, 화장실, 주방이 있습니다. 거실에는 텔레비전이, 그 앞에 소파가 있지요. 자기가 살고 있는 집을 크게 벗어나지 못합니다. 하지만 건축가의 작품집을 1시간만 보여주어도 몰라보게 달라집니다.
집의 형태나 집 주변의 환경이 얼마나 다채로울 수 있는지 깨닫게 됩니다. 기발한 생각들이 피어나지요. 그래서 어려서부터 다양한 작품을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술은 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표현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요즘은 학교에서도 아주 다양한 예술 활동을 합니다. 집에서까지 특별한 무언가를 해주어야 한다는 부담감을 가질 필요는 없지만 자신의 느낌을 표현할 수 있게 도와주세요. 전지에 그림을 그리거나 거실 유리창에 전용 펜으로 실컷 낙서하게만 해도 아이는 해방감을 느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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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은 세상으로 나가기 위한 영어책 읽기
영어의 시작은 듣기부터, 한 걸음씩 천천히 영어는 ‘학습’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영어는 학습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영어는 모국어 습득과 같은 방법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많은 부모가 영어 교육을 알파벳부터 시작한다고 생각합니다. 언제부터 영어 공부를 해야 할까 이야기하다보면 “우리 아이는 알파벳도 모르는데요”라고 이야기하시는 분이 많습 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말을 배울 때를 기억해봅시다. 누구도 기역, 니은을 배우고 난 뒤 엄마, 아빠를 말하지 않습니다. 아기는 엄마 뱃속에 있을 때부터 수많은 소리를 들어왔습니다. 태어난 후 엄마와 상호작용하면서 더 많은 소리를 듣습니다. 수많은 단어들 듣고 되풀이되는 단어들을 상황에 따라 구별합 니다. 더 나아가서는 맥락 안에서 구별할 수 있게 되지요. 영어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렇기에 일부러 영어를 노출해 많이 들리게, 많이 접하게 해주어야 합니다.
읽기는 듣기와 병행하며 쉬운 단계부터 영상에서 책으로 넘어가기: 요즘에는 도서관에도 어린이용 영어 원서와 CD가 많이 비치되어 있습니다.
처음에는 아이가 문장 속에서 자연스럽게 파닉스를 습득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는 'Clifford'나 'Word World' 시리즈를 권합니다. CD를 틀어놓고 들으면서 눈으로는 글씨를 따라가는 것을 ‘집중듣기’라고 합니다. 이때는 손가락으로 읽는 부분을 짚으며 따라가도록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어느 부분을 읽는지 놓치기 쉽습니다.
‘반복’과 ‘매일’은 힘이 세다: 영어책을 한글책과 달리 억지로라도 읽었던 책을 읽고 또 읽어야 합니다.
매일 20분은 집중듣기를 하거나 소리 내어 읽어야 합니다. 한국어는 책을 읽지 않아도 주변에서 들리는 말을 통해 습득할 수 있지만 영어는 그렇지 않지요. 아침에 아이를 깨울 때 영어책 CD를 틀어주는 식으로 생활에서 영어를 계속 듣게 해주는 것도 물론 도움이 됩니다. 주의해야 할 것은 아이에게 책내용을 해석해보라든지 뜻이 뭐냐고 묻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테스트 받는다고 생각하면 아이는 부담을 느끼고 영어에서 멀어질 수 있습니다.
한국어를 구사할 줄 아는 아이에게 한글책을 읽히는 것과 영어를 할 줄 모르는 아이에게 영어책을 통해 영어를 습득하게 하는 것은 하늘과 땅만큼 차이가 큽니다. 언어의 발달은 쉽게 결과가 눈에 들어오 지도 않지요. 당장의 성적을 올리는 데는 학원이 더 빠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진정한 언어로서의 영어, 세계인의 소통 수단으로서 영어를 하기 바란다면, 부모가 장기적인 시선을 갖고 아이가 꾸준히 책을 읽고 영상을 시청하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책 읽는 가정 만들기
책 읽는 가정의 첫 관문 넘기 시큰둥한 아빠 설득하기: 시간을 정해놓고 모두 책을 읽어야 한다고 하면 거부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특히 아이들은 몰라도 아빠가 쉽게 따라주지 않을 때가 많지요. 그럴 때는 독서와 수능 점수의 상관관계나 독서에 따라 달라지는 취업 이후의 수입 같은 객관적인 정보가 도움이 됩니다. 책을 읽는 것 자체는 즐기지 않더라도 독서 분위기를 만드는 데는 협조해줄 것입니다. 이탈리아 파도바대학이 6,000명을 대상으로 독서와 수입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도 흥미롭습니다. 가정에서 보유한 책이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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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미만인 아이들은 교육 기간이 1년 더 늘어나도 5퍼센트만 수입이 상승한 반면, 100권 이상의 책을 보유한 아이들은 수입이 무려 21퍼센트나 치솟았습니다.
글쓰기도 시작이 반, ‘첫 줄’을 쓰는 법생각의 힘이 크기 전엔 글쓰기가 힘들다: 아직 생각하는 힘이 크지 않은 아이들의 글은 대부분 고만고 만합니다. 일기를 쓰라고 해도 있었던 일을 나열하는 것에 그칩니다. 생각을 쓰라고 하면 마지못해 마지막에 ‘참 재미있었다’, ‘참 맛있었다’, ‘다시는 싸우지 말아야겠다’라는 식으로 추가하지요. 그렇기에 저학년 때부터 시작해서 천천히 생각을 확장해주어야 합니다. 만약 글쓰기가 저학년 때의 상태를 벗어 나지 못한 고학년이라면 역시 쉬운 단계부터 차근차근 밟아 올라갑니다.
글쓰기 전에 말하기부터: 가족 독서를 하고 독서 대화를 하면 다양한 의견을 말하게 됩니다. 아이에게 말하기는 일종의 연습 도구입니다. 생각하는 방법을 배우기 위해 꼭 필요한 과정이지요. 입에서 말이 나오는 것과 동시에 아이는 자기의 생각을 귀로 한 번 더 확인하게 되지요. 한 번 말하고 나면 생각이 정리되어 글로 쓰기가 수월합니다.
‘나의 글’을 쓰는 아이 좋은 사람이 좋은 글을 쓴다: 부모는 아이가 책을 읽도록 하는 데서 끝내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어릴 때부터 같이 책을 읽고 많은 대화를 나누어야 합니다. 부모도 아이도 깊은 사색을 하고, 그 사색을 토대로 행동을 바꾸어야겠지요. 내면에 풍부한 생각이 있는 아이는 마음에서 우러나는 감동적인 글을 쓰게 됩니다.
사춘기 아이를 위한 글쓰기: 저는 어릴 때 기쁘거나 슬프거나 화가 나면 마음속의 감정을 일기장에 쏟아 넣었습니다. 성인이 되어서도 마음을 종잡을 수 없거나 문제가 생기면 감정과 상황을 일기에 적나 라하게 적고는 했지요. 그러면 마음이 정리되면서 문제를 이성적으로 판단하게 되었습니다. 우선 공책 하나를 마련해서 마음에 드는 문장이 있으면 옮겨 적도록 해보세요. 간단한 감상이나 느낌도 적게 합니다. 그렇게 적다보면 사춘기에 접어드는 아이들은 감정이 풍부하기 때문에 자신도 모르게 마음속의 이야기들을 조금씩 표현하기 시작합니다. 글을 쓰면서 자신도 몰랐던 감정이 정리되기도 하고 그 감정의 근원을 깨닫게 되기도 하지요. 글을 쓴다는 것은 이렇게 치유의 효과를 발휘하기도 합니다.
책으로 넓혀가는 세상
초등학생이 신문을 읽어야 하는 이유 ‘책’만 읽어서는 부족하다: 우리는 왜 신문을 읽어야 할까요? 흔히 신문은 살아있는 교과서라고 합니다.
교과서는 오랜 준비 과정과 꼼꼼한 점수를 거쳐 탄생하지요. 확실하고 검증된 사항만 담겨있다는 뜻이 지만 최신 사항은 교과서로는 접하기 어렵다는 의미도 됩니다. 4차 산업혁명 열풍이 몰아치던 2016년, 교과서에서는 관련 내용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곧 관련 책들도 나왔지만 그보다 빠른 것은 신문이었 습니다. 신문은 ‘사회의 창’이라고도 합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를 볼 수 있게 해준다는 뜻이지요.
내가 살고 있는 곳이 어떤 곳이고, 또 어떤 시기에 어떤 사람들과 살고 있는지 시대상을 느끼게 해줍 니다.
신문을 읽으면 학교 성적이 오른다: 한국신문협회에서 수여하는 ‘신문 읽기 스타상’을 수상한 팝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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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임형주는 매일 15종의 신문을 구독한다고 합니다. 그는 만 24세에 《동아일보》 최연소 칼럼니스 트가 되어 6년이나 칼럼을 연재하기도 했습니다. 칼럼을 쓰다 보니 글쓰기에 자신이 붙어 에세이집까지 냈지요. 임형주는 즉흥 연설도 잘 하고 어떤 주제에 대해서든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다고 합니다.
오랜 세월 다양한 책과 신문을 읽어오지 않았다면 불가능했겠죠. 2015년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서 낸 「독서·신문 읽기와 학업 성취도, 그리고 취업」 보고서는 책을 전혀 읽지 않아도 신문을 읽으면 평균 정도의 독서량과 유사한 성적 향상 효과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스마트폰 키즈의 독서법
뺏을 수도 없고, 놔둘 수도 없는 그것 진짜 문제는 스마트폰이나 게임이 아니다: 코로나19로 아이들이 학교에 가지 못하고 온라인 수업을 시작했을 때, 저는 조그만 화면으로 몇 시간 동안 수업을 듣는 것이 상상되지 않아 작은아이에게 컴퓨터로 수업을 들으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아이는 스마트폰으로 아무 문제없이 수업을 듣곤 했습니다. 미래 사회도 스마트폰을 바탕으로 재편되고 있습니다. 평소에 게임을 많이 하던 아이가 심각한 문제를 일으킨다면 원인은 게임보다는 다른 데서 찾아야 합니다. 평소 관심을 갖고 대화를 했어야 하는데 게임에 그 책임을 돌린다면 아주 손쉬운 회피 방법을 찾은 것이지요.
이미 세상은 되돌릴 수 없는 스마트폰 시대가 되었습니다. 이런 세상을 살아갈 아이들에게 부모가 키워주어야 할 것은 절제력입니다. 아이들이 스마트폰에 지배당하는 대신 스마트폰을 현명하게 이용할수 있도록 하는 데는 부모의 인내와 도움이 많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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