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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영화,리뷰,

잘 노는 아이의 잠재력

by Casey,Riley 2020. 8.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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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희 지음 / 로그인 
 
이 책은 육아에 대한 기본 원칙들부터 생활 속 육아 고민을 놀이로 해결하는 방법, 자녀교육의 본질을 생각해보는 칼럼들까지 단계별로 구성돼 있다. 또한 각종 혁신적인 육아 팁은 물론, 생생한 상담 사례와 저자 가정의 생활 밀착형 사례들은 유익할 뿐만 아니라 재미와 감동이 있다. 
 
? 1 ? 잘 노는 아이의 잠재력 
 
잘 노는 아이의 잠재력 
 
 
 
▣ Short Summary 
 
놀이육아를 하면 아이도, 부모도 행복하다. 그런데 놀이육아를 이제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는 놀이와 육아가 다소 모순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아동심리치료사로 활동한 지 십수 년 됐고 육아 상담을 1 만 8천여 건 넘게 진행한 나조차 사실 사랑스러운 세 아이들과 놀이를 하면서 육아를 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다. 그러나 부모가 아주 조금만 신경 쓰면 분명히 아이의 존재를 새롭게 발견할 수 있고 동시에 온 가족이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놀이를 한다’는 것은 ‘함께한다’는 것이다. 아이는 놀이를 하면서 양보도 하고, 타인의 입장에서 생각도 하며, 배려도 하게 된다. 때론 상대와 경쟁도 하고,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도 한다. 놀이를 통해 이루어지는 다양한 상호 작용은 훗날 아이가 커서 사회생활을 할 때 밑거름이 되기 마련이다. 놀이육아 에는 이처럼 유익한 점들이 많다. 그중 가장 큰 장점은 바로 부모와 아이가 모두 행복한 육아 방식이 라는 것이다. 
 
▣ 차례 
 
목차 머리말 
 
1장 / 육아를 시작할 때 꼭 알아야 할 11가지 좌절이란 성공 경험의 디딤돌이다 아이의 발달에 발맞춰 민감하게 대처하라 아이에게 자율성을 준다는 것훈육, 왜 언제 어떻게 해야 할까?
장난감 없으면 안 되는 아이, 괜찮은 걸까?
여러 아이들을 키울 때는 분별을 가르치자 
 
? 2 ? 잘 노는 아이의 잠재력 
 
동생 있는 아이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법남자아이도 감수성이 있다 여자아이의 독립심을 키워라 10세 이후, 아빠의 영향력은 더 특별하다 남자아이가 공룡놀이를 좋아하는 이유 여자아이가 공주놀이를 좋아하는 이유 
 
2장 / 육아 고민! 놀이육아로 해결하자 우리 아이만 그러는 것이 아니다 아이의 내면을 읽어라 전문적인 도움이 필요한 경우들 진짜 놀이를 하지 못하는 아이들 아이들은 왜 이 놀이를 좋아할까?
인생의 밑바탕이 되는 습관을 잡아라 
 
3장 / 아이와 부모가 함께 성장하는 행복한 육아 부모의 최강 라이벌, 스마트폰 책을 좋아하는 아이로 키우고 싶다면 아이를 보는 시각과 안목은 넓고 깊게 아이의 긍정적인 동기를 자극하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의 숨은 강점 찾기 부모는 삶으로 말한다 
 
부록 이럴 땐 이런 놀이를 해보세요 
 
? 3 ? 잘 노는 아이의 잠재력 
 
잘 노는 아이의 잠재력 
 
 
1장 육아를 시작할 때 꼭 알아야 할 11가지 
 
좌절이란 성공 경험의 디딤돌이다 출산 후 아이와 대면하던 첫 순간, 꼬물대는 아이가 너무 신기하고 귀엽고 사랑스러웠다. 그리고 머릿 속에서는 여러 생각들이 교차했다. 하나는 분명했다. 나는 무엇보다 아이를 책임감 있게 잘 키우는 엄마가 되고 싶었다. ‘아이가 좌절을 겪지 않게 해줄 거야. 아이가 원하는 대로 최대한 맞춰주면서 길러 야지. 나는 완벽히 준비되어 있어.’ 전문가로서 이렇게 자부한 터였지만 사실 인지적으로 아는 것과 별개로 심적으로는 막막했다. 그리고 이런 막막함은 11세, 9세, 7세 아이들을 키우는 엄마로서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아이들을 이해하려고 무척 애를 써도 아는 것만큼 마음으로 대하기가 솔직히 쉽지가 않다. 육아는 내가 공부한 것만큼 결과가 나오는 것이 아니다. 포기하고 싶을 정도로 힘들어도 포기할 수도 없다. 아이를 한 명 낳고, 또 한 명 낳았을 때는 두 배가 아니라 열 배쯤은 더 힘들다. 그래서 부모는 좌절하게 된다. 그런데 좌절감의 이면에는 잘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그 마음이 크기에 더 힘든 것이다. 분명 육아는 힘들다. 그것은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육아의 모든 것들을 놀이처럼 즐거운 마음으로 해보면 달라질 것이다. 나 같은 경우에는 부부놀이, 엄마놀이, 형제놀이, 가족놀이, 오감 놀이 등 대부분의 것에 놀이라고 이름을 붙이는 습관이 있다. 그리고 우리 집은 식당, 문구점, 미용실, 영화관, 공부방 등으로 자주 변신한다. 
 
아이가 극복할 수 있는 최적의 좌절이란: 예전에 상담에서 3세 아이를 만난 적이 있다. 어느 날부터 아이가 갑자기 음식 먹는 것을 거부한다고 했다. 그 이야기를 듣고 아이와 부모가 식사하는 모습을 관찰했는데, 엄마가 아이에게 숟가락을 주지 않고 본인이 계속 먹이고 있었다. 이유를 들어보니 그분은 청결한 성격이라 아이가 음식을 흘리거나 지저분하게 먹는 것을 참기 어렵다고 했다. 나는 아이 엄마 에게 앞으로는 집에서 바닥에 비닐을 깔고 아이에게 밥을 먹일 것을 권했다. 그런 뒤에 아이와 숟가락 놀이를 했다. 숟가락을 거의 쥐어보지 않은 아이에게 숟가락을 익숙하게 해줄 필요가 있었다. 처음에 숟가락을 떨어뜨리거나 던지던 아이는 점차 숟가락을 입으로 씹기도 하고 침을 묻히기도 했다. 나는 아이의 손을 잡고 “이렇게 하는 거야”라며 숟가락 사용법을 알려주었다. 추가적으로 이 아이의 부모에 게는 요리놀이를 처방했다. 직접 요리를 해보면 아무래도 음식에 대해 관심과 호기심이 생기기 마련이다. 거창한 요리를 하라는 게 아니고 간단한 경험이면 충분하다. 이렇게 아이가 좌절을 극복하게 하려면 부모가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처음부터 쉽지는 않겠지만 반복하다 보면 돌파구를 발견할 수있다. 우리 아이의 터닝포인트가 될 성공 경험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해보자. 
 
아이의 발달에 발맞춰 민감하게 대처하라 여태껏 내가 엄마로서 가장 많은 노력과 희생을 감당한 시기는 아이들의 영유아기였다. 심리학자 에릭 에릭슨(Erik Erickson)의 심리 사회적 발달단계에 따르면, 만 12개월까지가 신뢰감 형성이 중요한 시기다. 그래서 나는 이때 되도록 아이가 원하는 욕구들에 바로바로 반응해주려고 노력했다. 부모의 역할은 아이와 함께 성장해야 하는데 아이의 연령대에 맞춰 부모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살펴보자.
0~1세: 보호자, 보육자 역할을 한다. 1~3세: 양육자 역할을 한다. 4~7세: 훈육자 역할을 한다. 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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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격려자 역할을 한다. 13~20세: 상담자 역할을 한다. 
 
아이에게 자율성을 준다는 것자율성은 어떻게 키울 수 있을까? 일상 속에서 유능감을 느끼는 일들이 많아지면 아이는 점점 더 많은 것에 도전하기 마련이다. 부모의 도움 없이 아이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을 하게 하자. 우리 셋째 아이는 식사 준비할 때, 상을 펴놓거나 식구 수대로 수저를 놓는다. 부모가 자신과 형들을 챙겨주듯 자신도 그렇게 하면서 스스로 할 수 있다는 유능감을 얻는다. 하지만 때로는 자율성이 너무 지나쳐 사인펜을 가지고 자기 얼굴이나 배에 그림을 그리기도 한다. 밥상을 차리는 걸 도와준다고 하다가 밥상을 엎은 날도 있다. 나는 아이에게 글씨는 종이에만 쓰도록 가르치고 스스로 뒤처리하는 방법 등을 알려주었다.
분명 책임감 연습은 시간이 필요한 과업이다. ‘때가 되면 우리 아이가 알아서 하겠지’하고 부모가 생각 하는 순간, 아이는 책임감을 지는 방법을 배울 기회를 잃는 셈이다. 아이에게 자율성을 주되 그 안에서 작은 책임감을 지는 연습을 시키자. 그러다 보면 아이가 이전과 달리 점점 나아지는 모습을 보일 것이다. 
 
생활 속에서 자율성 쑥쑥 키우기: 상담에서 만난 4세 아이는 밖에 나가면 집에 안 들어가려고 난리를 쳤다. 부모가 정말 힘들게 달래서 집에 들어오면 또 잘 논다고 했다. 한번 밖에 나가면 집으로 들어오는 과정이 너무 힘들었던 부모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궁금해했다. 이 연령대의 아이는 시간 개념이 희박하고 뭔가에 집중하고 재미를 느끼면 시간 가는 줄을 모른다. 이런 경우, 부모가 사전에 밖에서 얼마만큼 놀고 몇 시에 집에 돌아갈지를 계획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아이의 태도를 개선시킬 수 있다. 이때 숫자 시계를 활용해 바깥놀이를 얼마나 할지를 정하고 벨소리가 나는 타이머를 활용할 것임을 알려 준다. 그리고 놀이를 마쳐야 하는 시각이 다가오면 최소 5~10분 전에 아이에게 고지해서 아이가 서서히 마음의 준비를 하게 한다. 그런 다음 정해진 시각에 벨소리가 나면 놀이를 마무리한다. 
 
훈육, 왜 언제 어떻게 해야 할까?
요즘은 부모가 육아에 대해서 관심도 많고 공부도 많이 해서 아이에게 공감을 해주어야 한다는 것을 대부분 안다. 그렇지만 만 36개월이 자났는데도 행동 조절이 되지 않는 아이에게는 수용과 허용의 경계를 알려주는 ‘훈육’을 해야 한다는 사실은 잘 모르는 부모가 있다. 아이는 아직 어리고 미숙해서 순간순간 욕구에 집중해서 행동한다. 이때 부모로서 받아줄 수 있는 행동과 그렇지 않은 행동에 대한 경계를 알려주도록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만의 육아 원칙을 가지고 있는 일관성 있는 부모가 되어야 한다. 훈육이 가능한 시기는 만 36개월 이후다. 타인의 입장에서 생각할 수 있는 타인 조망 능력이 이쯤부터 형성되기 때문이다. 그전에는 부모가 아이를 훈육하면, 아이는 자신의 잘못을 파악하기보다 혼낸 사람에 대해 부정적인 지각을 더 크게 한다. 우리 아이들도 마찬가지다. 특히 호기심이 많고 행동이 큰 셋째 아이에 대해서는 훈육에 신경을 쓰고 있다. 아이는 위험하더라도 뭐든지 자기가 해보려고 하면서 “이건, 내 마음이잖아”라는 말을 전면에 내세운다. 그럴 때 나는 다음처럼 설명한다. “네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건 너무 중요하고 좋은 거야. 그런데 네 마음이 있는 것처럼 다른 사람에게도 마음이 있는 거란다. 엄마 마음도 있는걸.” 아이는 이런 설명을 통해 다른 사람의 생각과 마음은 자신과 다를 수 있기에 때로는 자신의 행동이 받아들여지지 않는 상황이 있음을 배운다. 원칙이 있고 경계를 지키면 심리적인 안정감을 느낀다. 그런데 어떤 부모는 집 안과 밖에서 아이를 대하는 태도를 달리한다.
밖에서는 아이를 통제하기가 힘들어서 일상 속에서 허용되지 않았던 물건이나 행동을 너무나 쉽게 허용해준다. 하지만 이렇게 하면 아이는 언젠가 부모가 허용해주었던 순간을 기억하고는 더 강한 형태로 반응을 보이거나 심지어 자기조절의 어려움을 드러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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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육의 절대 원칙: 훈육을 언제 해야 할지 고민되는 순간에는 3가지를 기억하자. 첫째, 주도성을 방해 하는가? 둘째, 위험한 행동인가? 셋째,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인가? 우리 집에서 엄격하게 지키는 원칙 중의 하나는 화가 나더라도 남을 때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이 둘이 싸웠을 때는 일부러 둘이 마주 보고 손을 잡고 있으라고 한다. 이때 눈을 흘겨보든 반드시 손을 잡고 있어야 한다. 격해진 감정을 진정시키고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기 위해서 마주보고 손잡고 있으라고 한다. 
 
장난감 없으면 안 되는 아이, 괜찮은 걸까?
예전에 엄마와 분리가 잘 안 되는 아이를 만났다. 엄마와 밀착하고 있던 아이는 낯선 대상인 내게 경계하는 눈빛과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내가 작은 자동차 놀잇감을 보여주니 비로소 작은 자동차를 가지고 놀다가 나중에는 내게도 다가왔다. 마치 자동차와 하나가 된 것처럼 늘 함께하는 아이에게 자동 차는 단순한 장난감이 아니다. 의지할 수 있는 애착물이자 위로물이다. 아이는 자신이 집착하는 대상과 자신을 동일시하기도 하므로 아이가 집착하는 물건을 어떻게 대하는지 잘 관찰하면 아이의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다. 아이가 집착하는 물건에 대해 어떤 태도를 보이는지 살펴보고 함께 그 물건을 가지고 놀아주자. 아이에게 집착 대상과 혼자 노는 것보다 부모와 같이 노는 게 더 재미있음을 알려주도록 한다. 부모와 재미있게 놀이를 하다 보면 물건에 대한 아이의 집착은 조금씩 사라진다. 
 
원숭이의 애착관계 실험: 심리학자 해리 할로우는 원숭이를 대상으로 부모와 자녀 간의 애착에 대해 연구했다. 그는 태어난 지 불과 몇 시간밖에 안 된 새끼 원숭이들을 어미로부터 떼어놓은 뒤에 진짜 어미를 대신하는 대리모를 만들어주고 관찰했다. 대리모는 철사로 만들어진 인형이었는데, 하나는 철사가 그대로 드러난 차가운 철사 대리모였고 다른 하나는 철사 위에 부드러운 천을 덧댄 헝겊 대리모 였다. 철사 대리모와 헝겊 대리모 모두 우유병을 들고 있었지만, 원숭이들은 헝겊 대리모와 훨씬 더긴 시간을 보냈다. 원숭이들은 배고픔이나 목마름을 해결하기 위한 물리적 욕구뿐만 아니라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심리적인 욕구까지 충족시키길 원했던 것이다. 이렇듯 원숭이들조차 따뜻함을 좋아한다.
그러니 우리 아이들은 오죽할까. 실험 대상이 된 새끼 원숭이들은 90일 뒤에 어미에게 다시 돌아갔다.
하지만 끝내 애착 형성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안타까운 결과를 맞이했다. 
 
남자아이도 감수성이 있다 우리 사회에서는 남자아이가 부끄러움을 타면 주변에서 “사내아이가 마음이 약해서 어찌 이 험한 세상을 살아갈까?”라며 걱정을 많이 한다. 여자아이에게는 용인되는 불안하고 부끄러운 감정이 남자아이에게 용인되지 않는 사회적 분위기 탓에 남자아이는 더욱 자신의 감정들을 솔직하게 표현하기가 어렵다.
그러나 남자아이도 감수성이 분명히 있다. 불안, 부끄러움, 여러 불편한 마음들은 겉으로 많이 표현해야 줄어든다. 드러내지 않을수록 속으로는 더 불편해지고 점점 상황이 악화된다. 감수성이 풍부한 남자아이를 둔 부모라면 이 부분을 보다 자극시켜줄 필요가 있다. 
 
슬픈 건 아닌데 눈물이 나: 가족이 눈썰매장에 갈 계획을 세웠다. 내가 업무를 마치길 남편과 아이들이 기다리던 중이었다. 그런데 퇴근을 했더니 아이들은 시무룩해져서 오늘은 눈썰매장을 못 간다고 했다. 천방지축 셋째 아이가 잘못을 저질러서 나들이를 가지 않기로 했다고 했다. “자, 한 번만 더 기회를 줄게.” 그러던 차에 남편이 이렇게 말하자, 셋째 아이가 눈물을 흘리며 얘기했다. “엄마, 슬픈 건 아닌데 눈물이 나.” 눈썰매장 나들이를 완전히 포기하고 있던 아이는 크게 감동한 것 같았다. 나는 아이 에게 지금 느끼는 감정에 대해 알려주었다. “눈썰매장 못 가는 걸로 알았는데 아빠가 다시 한번 기회를 준다고 해서 슬픈 건 아닌데 눈물이 나왔구나. 감격스러웠구나. 감동했구나.” 또 다른 상황에서 아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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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건 아닌데 눈물이 나온다고 할 때가 있을 것이다. 그런 경우, 그에 맞는 감정을 또 다시 알려주면 감정을 표현하는 단어의 폭이 넓어진다. 
 
여자아이의 독립심을 키워라 강한 아이로 키우려면 문제해결력부터: 심리학자 주디스 바드윅(Judith Bardwick)은 “독립심은 혼자 일을 해내고, 자기 능력을 믿고, 자신의 판단을 신뢰하는 방법을 배우는 데서 비롯된다.”고 말했다. 심리 학자 루이스 호프만(Louis Hoffman)이 발표한 자녀의 독립심 훈련 연구에 따르면 부모는 남자 아기보다 여자 아기가 울 때 더 신속하게 행동한다. 부모는 남자 아기를 강하다고 여기기 때문에 울어도 서둘러 달래지 않는다. 결과적으로 여자 아기는 울면 부모가 도와준다고 생각하게 되고, 남자 아기는 울어봐야 별 도움을 얻지 못한다는 것을 학습한다. 호프만을 이런 아기 때의 경험이 여자가 감정적 피난 처나 문제 해결책을 외부에서 찾게 되는 원인이라고 했다. 이와 같은 어릴 적 경험의 차이로 여자아이는 독립심이 남자아이보다 떨어지지만, 대신 공감 능력이 뛰어나다. 여자아이는 부모의 표정과 행동에서 감정을 금방 알아채고 ‘내가 잘못해서 화가 났구나’하는 식으로 원인을 찾아 자신의 행동을 수정한다. 딸을 키우는 것이 훨씬 수월하다는 말이 나오는 것은 이런 공감 능력 때문이다. 특히 엄마의 경우, 아이와 동성이기 때문에 통하는 구석이 많아 아이가 크면 클수록 친구처럼 느껴진다고도 한다. 여자아 이를 키울 때는 의존성에 주의해야 한다. 여자아이는 공감능력이 발달한 만큼 다른 사람들을 더 많이 의식한다. 그래서 친구 관계에 지나치게 집착하거나 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할지에 신경 쓰느라 자기 주장을 하지 않기도 한다. 학교에서 선생님 말씀을 잘 듣는 아이들 중 여자아이가 더 많은 것도 이 같은 특성 때문이다. 따라서 여자아이를 키우는 부모는 아이가 자신의 생각과 의견을 잘 표현하도록 도와야 한다. 
 
10세 이후, 아빠의 영향력은 더 특별하다 아이가 10세가 되면 그때부터는 친구와의 관계, 아빠와의 관계가 더 중요해진다. 각 가정의 아빠들은이 시기부터 아이의 반응에 민감해지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 시기에 가장 먼저 할 일은 ‘할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하기’이다. 각자의 상황들이 너무 다르고, 엄마에 비해 상대적으로 아빠가 시간이 없을 수 있다. 그래도 주어진 상황 속에서 아빠로서 할 수 있는 것을 찾아서 해야 한다. 미국의 심리학자 스테판 B. 폴터(Stephan B. Poulter)는 “엄마가 아닌 아빠가 모든 인간관계의 핵심 요소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린 시절에 아빠와의 관계가 어땠는지 아는 것을 현재 대인 관계의 어려움을 이해하는 열쇠로 봤다. 이외에도 많은 학자들이 아이가 아빠와의 관계를 통해 세상 그리고 일을 대하는 태도를 배운다고 이야기한다. 아빠는 엄마와는 또 다른 가르침을 아이에게 주고, 이를 통해 아이는 좀 더 균형 잡힌 시각을 갖추게 된다. 그러므로 아빠가 잘 놀아주지 않으면 아이는 정서적으로 균형을 읽기 쉽다. 아빠가 아이와 놀아주는 것은 한마디로 ‘정서’의 완성이라 할 수 있으니 보다 적극적으로 아빠는 아이와 놀아야 한다. 
 
남자아이가 공룡놀이를 좋아하는 이유 삼대의 공룡놀이를 꿈꾸며: 우리 집에는 30년 된 공룡이 살고 있다. 남편이 어릴 적 가지고 놀았던 장난감 공룡이다. 어릴 적 공룡을 좋아해서 용돈을 모아 산 공룡이란다. 얼마나 의미가 있고 특별한 공룡인지 여태껏 간직하고 있다. 그리고 이제는 그 공룡을 우리 아이들이 가지고 논다. 우리 아이들에게 공룡놀이를 하는 이유를 물었더니 한결같이 “그냥 좋아서”라고 하지만 분명 좋은 이유가 있을 것이다.
관찰해보면 아이는 공룡놀이 속에서 자신이 직접 공룡이 되어 상대방을 위협하고, 놀라게 하며, 잡아 먹기도 하는 등 공격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상대방에게 공룡이 되기를 요청하고 자신은 공룡을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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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거나 공룡과 싸우는 역할을 한다. 공격적인 놀이 자체는 나쁘지 않다. 다만 경계가 있어야 한다.
경계 없이 허용되는 공격적인 놀이는 공격성을 증진시키기에, 공격적인 행동을 어느 선까지 허용할지를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 그러므로 먼저 아이가 노는 모습을 지켜본 뒤에 부모는 놀이의 원칙을 어떻게 세울지, 신체 접촉을 어디까지 허용할지 아이와 이야기를 나눠보는 게 좋다. 
 
여자아이가 공주놀이를 좋아하는 이유 미국의 심리학자 로라 카스트너는 자신의 딸에 대한 에피소드를 밝혔다. 그는 딸에게 유능한 여자들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이야기책을 많이 보여주었다. 그 책들에서는 치과의사도 여자, 집을 다시 지을 설계사와 건축업자도 여자였다. 책을 보여준 다음, 자신의 딸에게 물었다. “저 책의 여자애는 다음에 어떻게 될까?” 그러자 딸은 이렇게 대답했다. “저애는 자기를 구해줄 남자를 기다릴 거야.” 내심 주체적인 대답을 기대했던 그는 놀랐다고 한다. 머릿속에서 성 역할이 고정되면 어떻게 되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에피소드다. 부모로서 딸을 제대로 교육시키고 싶은가? 딸이 인생을 살아가는데 도움이 될 만한 강인한 정신을 갖춘 여성상을 찾아라. 그런 모델을 알려주고 여자아이도 남자아이와 마찬가지로 모험적이고 튼튼하며 열성적으로 살아가도록 격려하자. 또한 그 과정에서 강한 여자에 대한 세상의 편견과 싸워야 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가르쳐주도록 한다. 그리고 딸이 공주놀이에 심취해 있다면 부모가 이웃나라의 공주 역할을 자처해서 바람직한 모델을 보여줄 수도 있다. 위험에 빠진 왕자를 구하는 공주, 못생겼지만 인기가 많은 공주, 모험을 즐기는 공주 등 상상력을 발휘해서 다양한 공주의 모습을 제시하는 것이다. 나아가 기존의 틀을 완전히 깨는 공주들도 있을 수 있다. 전문직 공주, 투잡하는 공주, 경찰 공주, 예쁜 옷을 거부하고 머리도 잘 감지 않는 공주 등등. 빙글빙글 춤을 추고, 여성스럽지 않은 옷을 입혀보는 등 정형화된 역할에서 벗어나는 시도가 딸의 정서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 것이 다. 
 
2장 육아 고민! 놀이육아로 해결하자 
 
우리 아이만 그러는 것이 아니다 거칠게 분노를 표현하는 아이: 아이가 분노를 표현할 때 부모가 제일 먼저 할 일은 아이가 어떤 의도로 이런 행동을 하는지를 파악하는 것이다. 과격한 행동의 원인은 다양하다. 활동적인 아이의 경우 자신을 언어보다 행동으로 표현하는 것일 수도 있고, 혹은 부정적인 행동으로 관심을 끌거나 부모가 어디까지 받아주는지를 떠보는 것일 수도 있다. 아이의 의도에 따라 부모 또한 태도를 달리하되, 아이가 과격한 행동을 보인다면 분노를 안전한 방식으로 표출하게 하는 대안 행동이 꼭 필요하다. 만약 아이가 자기 마음대로 잘 안 돼서 과격한 행동을 한다면, 부모가 안 되는 것에 대해 분명히 알려주어야 한다. 예를 들어, 위험한 것을 만지는 행동, 얼굴을 깨물고 할퀴는 행동 등은 제한 설정이 필요하다. 이경우, 주의점이 있다. 분명히 수용 되지 않는 행동에 대해서만 “안 돼”라고 해야지, 시도 때도 없이 “안 돼”를 남발하면 아이는 큰 스트레스를 받을 뿐만 아니라 나중에는 “안 돼”소리에 별 반응을 보이지 않게 된다. 그럴 때는 경고를 활용하자. 이러이러한 행동을 한 번만 더 하면 부모가 화를 낼 것임을 예고하는 것이다. 
 
외향성 VS. 내향성: 외향적인 사람은 객관적인 사실이나 자신이 얻은 정보에 대해 주로 이야기하는 데비해, 내향적인 사람은 자신의 느낌과 생각에 예민한 편이다. 심리적 에너지가 외부를 향해 있을 때외향적, 내부를 향해 있을 때 내향적이라고 볼 수 있다. 영국의 심리학자 한스 아이젱크는 사람들의 혀에 레몬즙 몇 방울을 떨어뜨린 뒤에 생성되는 침의 양을 조사했다. 그리고 이것을 평소 침의 양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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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했다. 그랬더니 내향적인 사람은 외향적인 사람보다 더 많은 침을 생성했다. 이 간단한 실험이 의미하는 바는 내향적인 사람이 더 예민하다는 사실이다. 이런 특성 때문에 내향적인 사람은 환경이 바뀌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새로운 환경이 자신의 내면을 복잡하게 만들어서다. 이에 비해 외향적인 사람은 관심이 외부로 향해 있기 때문에 단조로운 것을 잘 견디지 못해 뭔가 새로운 것을 계속 원한다.
이 둘은 좋고 나쁜 것이 아니라 성향이 다를 뿐이고 나름의 장단점이 있다고 이해하도록 하자. 
 
아이의 내면을 읽어라 속마음을 표현하지 않는 아이: 부모는 아이 자신이 원하는 바, 진짜 속마음을 털어놓을 대상이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다그치듯이 “왜 그랬어?”라고 이야기하기보다는 되도록 “그때 어떤 기분이 들었고 어떻게 했으면 좋을까?” 하는 식의 개방형 질문을 하고 당시에 아이가 경험했던 감정을 수용해주자.
아이가 속마음을 털어놓는 것은 한순간에 되는 일이 아니기에 부모의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그일환으로 아이에게 친숙한 소꿉놀이를 생일상 차리는 상황을 가정하는 것을 추천한다. 아이가 주인공이 되어 소원을 이야기하고 생일상에 대해서 자기 마음대로 선택하고 결정하도록 해준다. 그리고 인형 놀이를 통해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보게끔 유도하는 방법도 좋다. 그러면서 아이가 속마음을 털어 놓게 한다. 
 
전문적인 도움이 필요한 경우들 말을 더듬는 아이: 말더듬 증상을 심각하게 만드는 요인은 어린 시절에 경험한 충격이나 놀람, 언어에 대한 지나친 자의식, 언어 발달 시기에 잘못된 발음을 시정해주려는 주위의 부담스러운 참견, 말을 더듬는 부모나 친구를 무의식적으로 모방하는 것 등이다. 말더듬 증상은 아이에게 공포와 불안을 가져오고, 이로 인해 증상이 더 심각해질 수 있다. 따라서 아이가 말을 더듬는다면 전문가인 언어치료사의 진단을 통해서 아이의 발음, 언어적 기능을 점검한 다음에 임상심리사가 실시하는 종합 검사로 아이의 심리 상태를 파악해보는 것이 좋다. 하루에 5분씩이라도 부모와 천천히 대화를 연습하면 아이가 말을 더듬는 증상은 한결 좋아진다. 그리고 아이가 말을 더듬으며 힘들어할 경우에는 부드러운 표정으로 “누구나 말이 쉽게 나오지 않을 때가 있어”라고 격려하면서 아이를 안심시키도록 한다. 나아가 아이 스스로 주변 사람들에게 자기가 힘들어하는 점을 이야기할 수 있게 편안한 환경을 만들어주어야 한다.
또한 아이가 말을 더듬을 때 부모나 교사가 직접적으로 신경을 많이 쓰기보다는 한발 물러나 심리적으로 지지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아이의 우울증, 부모의 우울증: 아동청소년기 우울 증상은 성인과 유사하지만 한 가지 다른 점이 있다.
좋아하는 일에만 지나치게 매달리고 조금이라도 지루하고 재미없으면 견디지 못한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힘든 일을 참아내는 능력이 현저히 떨어진다. 우울과 같은 불편한 감정을 느끼지 않으려고 회피하는 증상이다. 그러므로 만일 아이가 이런 증상을 보인다면 부모가 즉시 도움을 주어야 한다. 우선 아이와 보내는 시간을 점검해보자. 아이와 시간을 충분히 보내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아이와 같이할수 있는 활동을 찾아서 운동놀이를 해보자. 신나게 뛰어 놀 수 있는 정도의 운동이면 충분하다. 놀이 활동을 많이 하는 태권도장에 보내거나 인라인스케이트, 수영, 축구와 같은 유산소 운동을 시켜보는 것도 좋다. 또한 스킨십과 함께 “넌 소중한 아이야”라는 이야기를 자주 해주자. 마지막으로 부모에게 우울증이 있는 건 아닌지 확인해야 한다. 부모와 아이는 많은 상호 작용을 하기 때문에 부모의 우울감이 아이에게 미치는 영향력은 강력하다. 우울증을 겪는 엄마와 함께 지내는 아이는 쉽게 불안해하고 우울해한다. 아이가 건강하게 성장하고 발달하는 데 큰 지장을 주는 것이다. 일단 우울감이 느껴진다면 식사를 규칙적으로 하고, 일정한 시간에 자고 깨며, 가벼운 운동을 하고, 마음을 나눌 수 있는 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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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상대를 찾아 대화하자. 부정적인 마음에 쫓길 때는 스스로를 위로하며 조금 느긋하게 생각해보자며 격려하자. 무엇보다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자신이 무엇을 할 때 행복한지, 자신이 무엇을 하면 기분이 좋아질지 등 자신에 대한 탐구를 해볼 필요가 있다. 
 
아이들은 왜 이 놀이를 좋아할까?
타인에 대한 이해력을 높이는 엄마놀이: 지글지글~ 냠냠~ 꿀꺽! 조잘조잘! 만 24개월이 지나면 아이의 언어 표현 능력을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서서히 다른 사람과 함께 놀고 싶어 한다. 이때부터 요리하기, 먹기, 잠자기, 청소하기 등 아이에게 친숙한 활동을 중심으로 놀이가 시작된다. 그러면서 아이는 누가 알려주지 않아도 엄마놀이를 한다. 아이가 태어나 가장 먼저 만난 타인이자 가장 많이 본 대상인 엄마를 자연스럽게 따라 하는 것이다. 아이가 엄마놀이를 하는 이유는 이외에도 다양하다. 첫째, 아이 입장에서 돌봄 방식을 표현하는 것이다. 둘째, 공유하기를 원하는 마음의 표현이다. 셋째, 애정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서다. 아이가 엄마놀이를 하고 있다면 잘 살펴보기 바란다. 엄마와의 관계가 어떤지, 또한 그 질까지 알 수 있다. 자율적이고 독립적인 관계인지, 수평적인 관계인지, 의존적인 관계인지, 악의 있는 형태로 잔인하게 통제하는 관계인지 말이다. 
 
유능감을 경험하게 하는 병원놀이: 아이가 즐겨하는 놀이 중의 하나가 병원놀이다. 아이의 놀이를 들여다보면 경험한 일을 재연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 뒤에는 자신만의 이야기를 가지고 놀이확장을 한다.
놀이확장이란 놀이를 의미 있게 재구성하거나, 자연스럽게 다른 놀이로 연결하거나 전환하는 것이다.
병원을 배경으로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치료해주는 과정을 통해서 아이는 유능감과 배려심, 이타심 및타인 조망 능력들을 경험한다. 
 
문제 해결력을 높이는 블록놀이: 블록은 하는 만큼, 능숙한 만큼, 연습한 만큼, 노력한 만큼 결과가 눈앞에 바로 나오기에 아이의 실패 극복과 성공을 다루기에 그만이다. 처음에는 실패를 하겠지만 한두번 하다 보면 성공도 하고 자신감까지 높아진다. 아이가 블록을 하면 신경 전달 물질인 도파민이 뇌의 전두연합 영역에서 대량으로 방출된다. 이로써 평상시와는 다른 사고, 즉 창의성이 발휘된다. 또한 블록을 하면 손을 많이 활용하게 되는데 이는 생산적인 사고를 하는 데도 도움 된다. 무언가를 움켜쥐었 다가 놓는 손놀림이 뇌의 감각연합 영역을 발달시키기 때문이다. 
 
인생의 밑바탕이 되는 습관을 잡아라 가르쳐야 책임감도 생긴다: 부모는 아이가 스스로 자기 주도적인 삶을 추구하기를 원한다. 그래서 아이에게 많은 선택권을 주지만 이것은 신중하게 생각해볼 문제다. 선택을 한다는 것은 동시에 그 선택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의미다. 책임이 동반되지 않은 선택은 지나친 자율이며 아이의 자기중심적인 성향을 더 강화시켜 아예 고집불통으로 만들 수 있다. 부모라면 아이에게 해도 되는 일과 안 되는 일을 명확하게 알려주자! 특히 기본적인 생활습관에 대한 태도를 바로잡자. 적절한 통제는 아이의 사회성 발달에도 도움이 된다. 
 
규칙과 원칙을 강조해야 하는 이유: 우리 집은 규칙과 원칙을 지키는 것과 배우려는 자세, 동기, 태도를 중요시한다. 아이들이 아주 어릴 적부터 그렇게 교육을 해서 초등학교를 다니는 첫째와 둘째 아이는 100점을 맞는 것보다 성실한 것을 우선으로 생각하고, 절대로 지각이나 거짓말은 하면 안 된다는 것도 알고 있다. 편법 또한 절대로 쓰지 않는다. 아이들이 이렇게 교육되기까지 나와 남편도 항상 모범을 보이려 애썼다. 우리 부부가 횡단보도의 신호등이 빨간불인데도 그냥 건너거나 더 나은 성적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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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에 아이의 숙제를 대신해주었다면 과연 우리 아이들이 규칙과 원칙을 중요하게 여길 수 있을까. 도덕성과 관련된 한 연구를 살피면 만족도, 지능, 낙관성, 좌절 극복, 희망 항목에서 도덕성이 높은 아이들 그룹은 점수가 높았고 도덕성이 평균인 아이들 그룹은 점수가 낮았다. 또한 도덕성이 높은 아이들은 자신의 삶에 만족했다. 
 
3장 아이와 부모가 함께 성장하는 행복한 육아 
 
부모의 최강 라이벌, 스마트폰 스마트폰이 왜 위험한 놀잇감일까?: 부모라면 스마트폰이 아이에게 미치는 영향을 진지하게 생각해봐 야한다. 전문가 입장에서 볼 때 사실 스마트폰은 아이에게 너무나 위험한 놀잇감이다. 그 이유는 스마 트폰을 가지고 노는 아이의 입을 관찰하면 알 수 있다. 원래 일반적인 장난감을 가지고 놀이를 하는 아이를 보면 의성어나 의태어, 여러 효과음을 내면서 조잘거리기도 하고 노래도 부른다. 한마디로 입을 한시도 가만히 두지 않는다. 그러면서 나름 자신의 생각들을 재연하고 뇌를 창조적으로 발달시킨다.
하지만 스마트폰을 가지고 노는 아이는 입이 조용하다. 또한 아이가 게임과 같은 영상 자극을 과도하게 접하게 되면, 조절하고 억제하는 기능이 잘 발달되지 않거나 나아가 심각한 조절 장애와 주의력 결핍 등 품행 장애까지 겪을 수 있다. 사태가 심각해지면 사고력과 지능 발달이 저하되어 ‘학습 뇌’가 퇴화한다. 학습 뇌란 학습을 잘할 수 있는 최적의 뇌 상태를 의미한다. 스마트폰의 일방적인 자극은 우뇌가 발달해야 하는 직관적 사고기에 좌뇌만 발달시킨다. 또한 전두엽은 머릿속에 입력된 정보를 분석, 통합, 조직화하고 다른 부위를 통제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전두엽의 발달이 아이에게는 중요한데, 스마 트폰의 영상 자극은 후두엽을 자극할 뿐이다. 그렇다면 전두엽은 어떻게 발달시켜야 할까? 그 정답은 독서다. 책을 읽을 때 전두엽의 사고 작용이 활성화되고 사고력과 추리력, 언어능력이 좋아진다. 
 
책을 좋아하는 아이로 키우고 싶다면 독서도 놀이처럼 재밌게: 책을 좋아하는 아이로 키우려면 우선 아이에게 책으로 즐거운 정서를 경험하게 해야 한다. 억지로 책을 읽어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낀다면 아이는 곧 흥미를 잃고 만다. 아이가 책을 본격적으로 읽는 시기는 한글을 익히고 나서이므로, 그전까지는 부모가 책을 가지고 노는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놀잇감처럼 넓게 펼칠 수 있는 책이 있다면 길게 늘어뜨려 집을 만들어본다. 아이는 그 안에서 이불을 깔고 누워 잘 수 있다. 책 탑 쌓기 놀이를 하거나 탑을 쌓은 뒤에 쓰러뜨리기 놀이도 할 수 있다. 이처럼 아이가 반드시 책을 보거나 읽지 않아도 괜찮다. 일단은 각자의 발달 수준대로 책을 가까이 하도록 격려해주자. 
 
아이와 함께 책 읽는 부모 되기: 부모는 아이에게 “책을 읽으라”는 이야기를 절대 하지 말아야 한다.
무엇보다 아이에게 부모가 함께 책 읽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 부부가 첫째 아이를 갖고 나서 텔레비전을 거실에서 치울 때 나는 이런 생각을 했었다. ‘부모인 우리도 삶의 경험이 많지만 때로는 몰라서 책을 통해 배운단다. 너도 그랬으면 좋겠다.’ 그 뒤로 세월이 훌쩍 지났다. “엄마 아빠, 제발 책 한 권만 더 읽으면 안 돼?” 이제 우리 아이들은 자기 전에 좀 더 이따가 전깃불을 끄라고 부탁한다. 행복한 고민을 하는 지금, 그때 우리 부부가 올바른 선택을 했구나 싶다. 
 
부모는 삶으로 말한다 평소 내가 좋아하는 문구는 ‘부모는 삶으로 말한다’이다. 정말 그렇게 하고 싶지만 이상과 현실은 너무나 다르다. 아이는 보이는 대로 배운다. 아이는 형제자매를, 친구를 주변 사람들을 텔레비전을 보고 따 
 
? 11 ? 잘 노는 아이의 잠재력 
 
라한다. 이런 현상을 본격적으로 연구한 사람이 미국의 심리학자 알버트 반두라(Albert Bandura)다. 반두라는 유치원생들에게 간단한 동영상을 보여주는 실험을 했다. 어른이 방에 들어와서 오뚝이 인형을 주먹으로 때리고 밀고 차는 등 공격적인 행동을 하는 영상이었다. 이 영상을 본 아이들은 어른이 했던 행동과 동일한 모습을 보였고, 나아가 어른의 행동과는 다른 새로운 방식으로 오뚝이 인형을 괴롭히기 까지 했다. 아이는 모방을 통해서 학습한다. 특히 가장 많이 만나는 어른인 부모가 표현하는 삶의 방식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부모를 모델링한다. 
 
너의 매력을 활짝 펼쳐라: 부모는 남들보다 더 특별하게, 더 부족함 없이 아이에게 많은 것을 해주고 싶어 한다. 하지만 아이를 지나치게 부족함 없이 키우려는 그 마음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왜냐하면 아이가 경험하는 좌절은 성장하는 데 큰 밑거름이 되기 때문이다. 비록 아이가 이번에 실패했다고 해서 다음번에도 실패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니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많은 경험을 해봐야 한다. 
 
우리 사회는 아이들을 성적, 대학 진학이라는 일관적인 잣대로 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반드시 남들보다 특별하고 더 잘해야 할까? 그것보다는 스스로가 만족하는 삶, 행복한 삶을 사는 게 진정한 성공이 아닐까. 부모의 평가, 교사의 평가, 친구들의 평가, 주변의 평가 등도 중요하지만 결국 자기 삶에 대한 최종 평가는 자신이 내리기 마련이지 않은가. 세상의 아이들은 각기 다른 매력들이 철철 넘친다. 그러니 우리 어른들은 이렇게 말해주어야 한다. “네가 어떤 선택을 하든 응원해. 쉬어 가도 괜찮아.
다른 길로 가도 괜찮아. 못해도 잘해도 괜찮아.” 
 
 
? 12 ? 잘 노는 아이의 잠재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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