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쉬안 지음 / 다연
생각을 바꾸고 세상까지 바꾸는 마법이 있다. 바로 심리학이다. 이 심리학이라는 마법을 잘 활용하면 최소한의 힘으로 지금보다 훨씬 더 나은 내가 될 수 있다! 지금부터 내 안의 감정을 다스리는 33가지 심리 습관으로 조급함은 내려놓고, 마음을 곱게 빗질하자. ‘나’를 이해하고, ‘우리’를 이해하면, 나 자신은 물론 타인까지 행복하게 할 수 있다. 매일매일 좋은 하루를 살게 해줄 심리학을 하나씩 일상에 적용해보자.
성숙한 어른이 갖춰야 할 좋은 심리 습관
▣ 저자 류쉬안
하버드대학교 학사를 거쳐 하버드대학교 교육대학원 심리학 석사 및 박사 과정을 밟았다. 지금은 베스 트셀러 작가이자 브랜드 컨설턴트, 음악 프로듀서,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자로 일하며 다양한 영역에서 분야를 넘나드는 창작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를테면 고궁박물관 애니메이션의 배경음악 제작, 패션 브랜드 론칭 행사 기획, 라디오 DJ와 댄스 뮤직 페스티벌 DJ 활동 등이다. 그래서인지 그는 그저 ‘쓸모 있는 창의적 인간’이 되고 싶을 뿐, 직함으로 자신을 규정하길 원치 않는다. 대표 저서로는 『심리학이 이렇게 쓸모 있을 줄이야』, 『지금 나에게 필요한 긍정심리학』, 『반역의 시대』, 『마음속의 유랑』, 『Get Lucky! 1+2』 등이 있다.
▣ Short Summary
“그 많던 시간이 다 어디로 갔는지 몰라!” 이는 사람들로부터 가장 많이 듣는 푸념이다. 나이를 먹으면서 위아래로 살펴야 할 사람 또한 늘어가는데, 갈수록 자유 시간이 줄어들다 보니 상대적으로 시간이 없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그러나 어쩌면 단순히 나이를 먹어가기 때문이 아니라 이 시대 때문인지도 모른다. 스마트폰이 생기면서 정보가 급증했고, 그만큼 우리의 선택지도 늘어났다. 도시락을 먹으며 뉴스를 보고, 출퇴근 시간에 모바일게임을 즐기며, 잠들기 전에 드라마를 몰아서 볼 수 있게 되었다.
어찌 보면 우리는 시간이 없는 게 아니라 시간을 너무 빡빡하게 사용하고 있는 것 같다.
오늘날의 이러한 환경은 사회 초년생들을 더욱 피곤하게 만든다. 예컨대 나와 친한 한 친구의 조카는 학교를 졸업하고 가오슝을 떠나 베이징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박봉에 근무 시간은 긴 터라 그는 퇴근하면 주로 집에 틀어박혀 여자 친구와 영상통화를 하거나 온라인게임을 하는 생활을 반복하고 있다 했다. 친구는 그런 조카가 참 한심해 보이는데, 한편으로는 이해되기도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보고 있으면 마뜩잖은데 일하느라 진을 뺐잖아. 게다가 그렇게 지내는 것이 무슨 잘못도 아니고.” 나는 나이에 상관없이 모든 사람의 마음속에는 꿈에 대한 계획과 막연한 기대, ‘더 나은 내가 되고 싶다’는 바람이 존재한다고 믿는다.
생각해보라. 새해가 다가올 때마다, 생일 때마다, 혹은 서점에 갈 때마다 이런 마음의 목소리가 커지지 않던가? 문제는 실천에 옮기고, 습관을 바꿔야겠다고 다짐할 때마다 그 일이 너무 거창하게 다가온다는 점이다. 온전한 시간이 필요한 일인데 당장 여력이 없으니 일정만 확인하다가 결국 “휴, 나중에 하자!” 하면서 차일피일 지금까지 미루어오지 않았던가? 나 역시 그랬던 때가 있다. 중요하지만 사소한 일들을 처리하느라 바빠 나의 성장을 소홀히 했다. 그것도 꽤 오랫동안! 그 결과 나의 삶은 무미건조 해졌고, 그 속에서 나는 변화하지 못한 채 자기 합리화만 늘어놓는 사람이 되어 있었다. 변명이 습관이 되자 곁에 있는 사람들과 빈번히 부딪혔다.
그랬던 내가 스스로 답을 찾기 시작한 건 약 5년 전부터였다. 그때부터 한때 대학원과정까지 밟으며 공부했던 심리학을 다시 들여다보기 시작했고, 그 덕분에 나는 많은 생각을 달리하게 되었고, 이를 사람들과 나누면서 운 좋게도 많은 독자의 사랑 또한 받을 수 있었다. 그래서 지금 나는 우리 모두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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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은 내가 될 힘이 내 안에 잠재되어 있다고 굳게 믿는다. 이 힘을 발휘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시간이 아니라 ‘내가 원하면 뭐든 할 수 있어!’라는 믿음이다. 물론 이러한 믿음은 ‘일상 속의 작은 성공’을 통해 차곡차곡 쌓아 올린 자신감에서 비롯되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다섯 단계를 거쳐야 한다. STEP1 행동에 숨겨진 심리적 동기 이해하기, STEP2 변화의 의도 설정하기, STEP3 행동 교정하기, STEP4 효과 점검하기(효과가 있다고 생각된다면), STEP5 성공할 때까지 시도하기.
그렇다. 이 책은 우리 모두가 ‘일상 속의 작은 성공’을 통해 자신감을 키우고, 나아가 ‘내가 원하면 뭐든 할 수 있어!’라는 믿음을 갖길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되었다. 물론 책을 읽다 보면 정서적 협박이라 든지 유리멘탈, 가면 증후군 등의 익숙한 용어들도 있을 테고, 소거 격발, 감정 환기의 잘못된 귀인 등과 같이 생소한 용어들도 있을 것이다. 여하튼 이것들은 일상생활 중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비이성적 행동에 숨겨진 비밀을 이해하는 데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더 나은 자신이 되고 싶다면 매일 짬을 내 ‘나와 잘 지내는’ 방향으로 뇌파를 조정해보라. ‘내가 원하면 뭐든 할 수 있어!’라고 자신에게 말해주다 보면 조금씩 그 말이 행동이 되어 성과로 나타날 것이다.
▣ 차례
PROLOGUE
PART 1 감정 편: 유리멘탈과 이별하는 연습 01 자신을 옭아매는 부정적인 생각과 잡념에서 벗어나라 02 남들이 너무하다 탓하지 말고 내가 유리멘탈임을 인정하라 03 좋은 사람이 되고 싶은 마음, 부족한 자기애가 우리를 정서적 협박에 휘둘리게 한다 04 표리부동은 정서적 공격의 일종이다 05 불편한 감정을 억누르지 않아야 내 안의 분노와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다 06 ‘나’와 잘 지내려면 먼저 ‘나’ 자신을 아껴라 07 당신은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강하다 08 즐거울 때 불현듯 묘한 우울감이 스친다고 해서 당신이 비관적인 것은 아니다
PART 2 자율 편: 삶의 규율을 정하는 연습 09 당신이 돈을 들여 피트니스 센터에 등록하고도 운동하러 가지 않는 이유 10 목표를 세울 때는 의지력으로 유혹에 맞서지 말라 11 우리가 집착을 버리기 어려운 이유 12 잡념을 없애고 싶다면 주변의 잡동사니부터 치워라 13 당신에게 부족한 것은 능력이 아니라 자기긍정이다 14 인터넷상의 교류는 ‘설탕 대용품’과 같을 뿐이다 15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으려면 먼저 저주를 풀어야 한다 16 완벽함보다 실행이 낫다 17 ‘대충대충’ 살수록 ‘염세주의’에 빠지기 쉽다 18 우리가 나쁜 습관을 고치지 못하는 이유
PART 3 이성 편: 편견에 휘둘리지 않는 연습 19 수많은 상식과 직감이 오판을 낳는 편견이었을지도 모른다 20 용감하게 무지를 인정하는 것은 일종의 슬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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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진실을 말한다고 아웃사이더가 되는 것은 아니다 22 몸이 마음을 속이게 하지 말라 23 마음을 따르되 머리를 써라 24 의협심을 발휘하는 것은 좋지만 정의의 탈을 쓴 악마가 되지는 말라
PART 4 관계 편: 필터버블에서 벗어나는 연습 25 친구가 많아도 여전히 외로운 이유 26 나를 즐겁게 만드는 일에 촉각을 곤두세워라 27 당신이 꼭 알아야 할 ‘우정 공식’ 28 바른 마음가짐을 가지면 모두가 당신과 절친이 되려 할 것이다 29 인복이 좋아지려면 알아야 할 대화법 30 ‘다 함께 홀로’가 되지 않는 SNS 운영 방법 31 유머는 연습할 수 있다 32 활짝 핀 꽃이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법이다 33 대인관계를 두려워하는 당신에게 부족한 한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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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숙한 어른이 갖춰야 할 좋은 심리 습관
PART 1 감정 편: 유리멘탈과 이별하는 연습
남들이 너무하다 탓하지 말고 내가 유리멘탈임을 인정하라 남들이 자신을 인정해주지 않으면 불같이 화를 내며 그 어떤 비판도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 조금만 조언을 건네도 온종일 우울한 기운을 발산하는 사람, 자신의 신경을 거스르는 SNS 댓글에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사람……. 이렇게 툭하면 평정심을 잃고, 깨지기 쉬운 유리처럼 쉽게 상처나 충격을 받는 사람들을 우리는 ‘유리멘탈’의 소유자라고 부른다. 물론 유리멘탈을 가졌다고 해서 이들에게 도덕적인 결함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이 다른 사람들과는 다를 뿐이다. 이들은 보통 사람들보다 타인의 시선이나 의견에 민감하다. 즉, 다른 사람들이 자신에게 어떤 반응을 보이느냐에 따라 이를 자신에 대한 인정 또는 부정으로 받아들여 자존감이 오르락내리락한다. 어떤 일의 원인을 판단할 때도 환경적 요소 등 기타 요소와 관계가 있다고 생각하는 ‘외적귀인’이 아닌 자신의 인격과 관계가 있다고 생각하는 ‘내적귀인’의 성향을 보이는 편이다.
유리멘탈을 가진 사람은 비판을 받으면 상대가 자신의 능력이나 인격을 부정하고, 자신을 가치 없게 여겼다고 생각해 온몸의 가시를 바짝 세운 고슴도치처럼 행동한다. 이들이 자신의 자존감을 지키기 위해 보이는 반응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상대의 말에 끈질기게 반박하거나 역으로 상대를 공격하여 ‘네가 틀렸다. 사실 난 가치 있는 사람이다’라는 사실을 보여주려고 하는 것, 또 하나는 냉담하게 문제를 회피해버리는 것이다. 후자의 경우에는 상대와 논쟁을 벌이지도, 문제를 해결하려 하지도 않는다.
오히려 당장의 충돌을 피해 자신의 상처를 보듬을 곳을 찾으며, 때로는 자신을 부정했던 사람에게 숨어서 반격을 가하기도 한다.
‘유리멘탈’은 주로 후천적으로 형성되는데, 이는 어린 시절의 성장 환경과 매우 밀접한 연관이 있다.
예컨대 학자들은 성장 시기 아이들이 부모에게 과도한 통제나 사랑을 받게 되면 온전한 자아인지를 형성할 기회를 잃어 유리멘탈을 가질 확률이 높아진다고 말한다. 그 극단적인 예의 하나가 바로 중국의 ‘소황제(중국 도시에서 과보호를 받으며 자란 외동아이를 일컫는 말로, 단체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성인이 되어서도 다소 이기적이고 독선적인 경향을 보임)’다. 일부 부모는 자식을 너무나 사랑한 나머지 아이가 무슨 짓을 해도 그저 ‘괜찮다’를 연발하며 타인이 아이의 행동을 바로잡아주는 것조차도 용납하지 못하는데, 이렇게 자란 아이는 성인이 된 후에도 타인의 비판을 받아들이지 못하게 된다. 또 다른 극단적인 예는 바로 소년범이다. 어려서부터 자신이 왜 혼이 나는지도 모르고 부모의 무분별한 폭언과 폭력에 시달리며 자란 아이들은 자책하는 성향을 가지게 되어 결국 자포자기의 마음으로 자신의 삶을 수렁에 빠뜨리기 십상이다.
한마디로 타인의 비판을 수용하고, 이를 자신의 성장 기회로 삼을 줄 아는 어른이 되려면 부모의 교육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따라서 부모는 훈육할 때, 이것이 아이의 잘못된 점을 바로잡아 더 나은 사람이 되도록 도와주는 과정임을 아이에게 분명히 알려줄 필요가 있다. 그리고 누군가가 일부러 공격해온 다고 생각될 때는 빙빙 돌려 말하거나, 역으로 상대를 공격하거나, 또는 속으로 삼켜 마음에 상처를 내지 말고, “네 말에 상처받았어”라고 자신의 불만을 표현할 수 있도록 함께 가르쳐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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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성장 과정 중 이러한 훈련이 필요한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 그래야 아이가 타인에게 비판받 았을 때도 심리적 유연성을 발휘해 다른 사람의 피드백을 선의의 가르침으로 여기고, 발전 기회로 삼아 ‘진짜 확고한 자신감’을 기를 수 있다. 둘째, 원인이 무엇이든 유리멘탈을 가지게 되면 우울과 불안, 초조감에 시달릴 뿐만 아니라 타인에게도 부정적인 감정을 전파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쉽게 상처 받는 타입이라고 해서 자신을 너무 못살게 굴 필요는 없다. 멘탈은 강화할 수 있으니까 말이다.
멘탈을 강화하려면 먼저 자각 능력을 키워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누군가가 나를 공격하는 것 같아 불편한 순간이 오거든 먼저 이 불편함을 한껏 느껴보는 것이다. 그 느낌은 참으로 견디기 어려운 것이 지만 내가 왜 이렇게 화를 내는지, 그럴 만한 일인지, 아니면 그저 관성적인 감정반응인지를 조금만 생각해본다면 그 불편한 느낌과 상대방의 말이 정비례하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다음으로 입장을 바꿔 생각해보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예를 들면 내가 내가 아닌 제3자라고 가정하고그 상황에서, 내가 어떻게 행동할지를 상상해보는 것이다. 비판의 대상이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라면, 나는 그에게 뭐라고 조언을 건넬 것이며, 그 상황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이렇게 입장을 바꿔 생각 해보면 원래 느꼈던 감정들이 어느새 많이 누그러지게 될 것이다.
입장을 바꿔 생각해보는 훈련 외에도 열린 마음을 가지려는 꾸준한 노력으로 상대의 의견을 단칼에 부정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생각해보라. 상대를 공격해 자신에게 무슨 실질적인 이득이 있겠는가? 또무조건적인 회피가 자신에게 무슨 도움이 되겠는가? 어쩌면 이 같은 극단적인 행동으로 파트너의 감정을 상하게 할 수도, 또 친구와 가족들에게 미움을 살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일할 기회나 사람을 잃는다면, 얼마나 안타까운 일인가?
그런 다음에는 상대의 말이 정말 좋은 충고는 아닌지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 만약 상대가 정말 나에게 좋은 충고를 건넨 거라면 자신을 낮춰 대범하게 대꾸해보라. “정말 좋은 충고다. 앞으로 명심할게.”
이는 결코 자신의 약점을 드러내는 행동이 아니다. 오히려 넓은 도량을 드러내며, 이성적으로 옳고 그름을 분별하고, 과감하고 깔끔하게 일을 처리하는 사람이라는 인상을 심어줄 수 있다. 또한 상대의 의견을 인정함으로써 충돌 발생의 확률을 낮추고 호감을 높일 수 있다. 그저 “네 의견을 받아들일게”라는 말 한마디로 이렇게 많은 이점을 얻을 수 있다니, 기꺼이 시도해볼 만하지 않은가?
마지막으로 자신의 일 처리방식과 가치관에 대해 분명히 생각해봐야 한다. 그리고 상대가 나와 다른 입장을 가졌다면, 그 다름을 표현할 줄 알아야 한다. 상대의 의견이 자신의 원칙에 어긋난다거나 상대가 지나치게 주관적인 의견을 내세운다고 판단된다면, 감정적으로 어깃장을 놓을 것이 아니라 명확한 논리를 가지고 그와 대화를 해야 한다. 요컨대 상대의 생각을 지나치게 확대해석할 필요도, 감정적으로 대할 필요도 없다. 상대의 반응과 의견이 우리의 발전을 돕는 자양분이 될지도 모르는 일이다.
한편 유리멘탈을 가진 사람을 대할 때는 먼저 상대를 인정하고 그런 다음 다시 의견을 제시해 단편적인 논쟁은 되도록 피하며 ‘이는 너 자체와 무관하다’라는 점을 상기시키는 소통의 기술이 필요하다. 만약 상대가 나의 말에 반격을 가하며 자신의 주관을 고집한다면 ‘소통에는 적절한 시기가 필요하다’는 원칙을 기억하자. 상대의 생각을 돌려놓기 가장 어려울 때가 바로 당장 의견 충돌이 발생한 때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럴 때는 기지를 발휘해 문제 해결 방법부터 생각해야 한다. ‘유리멘탈을 가진 상대 에게 나의 조언이 필요할까?’라고 자문해 봐도 좋다. 정말로 상대를 변화시키는 것이 자신의 의무라고 생각된다면 서로 차분한 마음을 가지고 있을 때, 논쟁이 벌어지지 않았을 때, 그와 이야기를 나눠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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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디 이 같은 조언이 당신의 감정반응을 좀 더 유연하게 만들어 지혜롭게 유리멘탈을 극복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
PART 2 자율 편: 삶의 규율을 정하는 연습
우리가 집착을 버리기 어려운 이유 아마도 누구나 새해맞이 대청소를 하다 치우고 치워도 샘솟듯 나오는 물건들에 ‘아, 집에 이렇게 많은 물건이 있었구나!’ 하고 새삼 깨닫게 된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건 버리기 아까워서, 저건 기념할 만한 가치가 있으니까, 이건 비싸게 주고 산 물건이라 등의 이유로 결국 버리지 못하고 다시 서랍 속으로 향한 물건이 많지 않던가? 그런데 우리가 이처럼 쉽게 물건을 버리지 못하는 건 우리가 꼭 검소하기 때문만은 아니다. 불필요한 것을 끊고 버리고 집착에서 벗어난다는 일명 ‘단사리(斷捨離; 2011년 일본 에서 유행하기 시작한 ‘끊고, 버리고, 떠나기’)’는 요즘은 ‘미니멀 라이프’의 한 개념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러나 ‘단사리’의 경지에 이르려면 확실히 수련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우리에게 불필요한 것을 끊어내지 못하고, 버리지 못하며, 집착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일까? 심리학에서는 두 가지 이론 으로 이러한 현상을 설명할 수 있다.
그 첫 번째 이론은 바로 ‘소유 효과’이다. 당신이 5만 원짜리 티셔츠를 구매했다고 가정했을 때, 당신 에게 그 옷의 가치는 과연 딱 5만 원만큼일까? 그렇지 않을 것이다. 그 티셔츠는 이미 당신의 것이 되었고, 당신의 마음속에서 5만 원의 가치를 넘어섰을 테니까 말이다. 누군가 그 티셔츠를 팔라고 하면 당신은 아마 ‘8만 원은 받아야지’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다시 당신에게 “이 티셔츠를 얼마에 사시겠습니까?”라고 묻는다면 당신은 여전히 5만 원을 생각할 것이다. 자신이 어떤 대상을 소유하는데 낼 수 있는 돈과 그 대상과의 이별에 낼 수 있는 돈은 언제나 차이가 나는데, 그것은 바로 소유 효과 때문이다.
물론 ‘이 티셔츠를 구매하기 위해 시간을 할애했으니 그 시간 또한 비용에 포함해야 한다’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이는 합리적인 생각임에 틀림이 없다. 그러나 소유 효과가 희한한 점은 바로 다른 사람에게 받은 물건에 대해서도 똑같이 과대평가가 이뤄진다는 사실이다. 행동 심리학자가 이런 실험을 한적이 있다. 실험 대상자를 A와 B그룹으로 나누고, A그룹 사람들에게 커피를 마실 때 사용하는 평범한 머그컵을 선물한 후 “만약 누군가가 당신에게 그 머그컵을 사겠다고 한다면 당신은 얼마에 컵을 파시 겠습니까?”라는 질문을 던진 것이다. 이에 A그룹 사람들이 제시한 가격은 평균 7달러 정도였다. 한편 B그룹의 사람들에게는 똑같은 머그컵을 보여주며 “만약 당신이 이 머그컵을 구매해야 한다면 얼마를 지불하시겠습니까?”라고 물었고, B그룹이 제시한 가격은 평균 3달러로 A그룹이 제시했던 가격과 곱절 이상의 차이가 났다. 결국 아무 대가를 지불하지 않았어도 자신의 것이 되면 그 대상의 가치를 높게 평가한다는 것이다.
소유 효과가 나타나는 이유 중 하나는 우리가 ‘상실’의 느낌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손실회피성’이라고 하는데, 이는 ‘끊고, 버리고, 벗어나기’를 어려워하는 우리의 심리적 현상을 설명해줄 두 번째 이론이기도 하다. 즉 이익과 손실의 규모가 같을 때, 우리는 이익보다 손실을 더 크게 느끼는데, 통계에 따르면 이 효과가 이익과 손실의 체감 차이를 2배에서 2.5배까지 벌여놓는다고 한다. 예컨대 실수로 1만 원을 잃어버리면 2만 원이나 2만 5천 원을 얻어야 1만 원을 잃어버린 상실 감을 상쇄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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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 효과와 손실회피성은 비단 우리가 물건을 사고팔 때뿐만 아니라 우리의 투자행위에도 영향을 주어 사회 전반에 간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예컨대 주가가 단기간에 상승할 가능성이 없거나 현재보다 더욱 하락할 것이 예상될 때도 투자자들은 대개 손절매를 하는 대신 언젠가 오르기를 바라며 기다리는 쪽을 선택한다. 손절매하지 않으면 ‘정말’ 손해를 본 것은 아니라는 생각에 추가 손실을 막을 결정적 시기를 놓치는 것이다.
결국 끊어내고, 버려야 할 때는 아무리 고통스럽더라도 즉각 행동에 옮겨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자신이 가진 것을 과대평가하고, 손에 쥔 것을 잃을까봐 두려워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하면 사람과 일과 물건에 대한 집착을 버릴 수 있을까?
첫째, 손절 시점을 정하고 자신에게 시간을 주어 그 시간 안에는 반드시 불필요한 것을 끊고, 버리고, 집착에서 벗어나기 위한 결정을 내려보자. 과거 내 경험을 예로 들면 30분 안에 책꽂이를 정리하기로 하고, 초시계로 카운트다운을 설정해놓으니 시간적 압박에 좀 더 쉽게 결정을 내릴 수 있었다.
둘째, 추억이 가득 담긴 대상이라면 자신한테 이렇게 말해주자. 내가 연연하는 것은 대상 자체가 아니라 그 대상에 얽힌 추억이며, 기억해야 할 추억은 이미 마음에 새겨두었다고 말이다. 그러니 추억이 깃든 대상과 이별할 때는 그 감정을 인정하는 시간을 가져보자. 일본 최고의 정리 컨설턴트 곤도 마리 에는 이렇게 조언한다. “당신과 여러 해 함께한 물건에는 감정이 실리게 마련입니다. 그러니 물건을 버리거나 다른 곳에 기부할 때는 그동안 함께해줘서 고맙다는 인사를 전해보세요.”
셋째, ‘이 물건이 내 것이 아니라면, 나는 이 물건을 구매하는 데 얼마의 돈을 기꺼이 지불할 수 있을 까?’를 자문해보자. 당시엔 그렇게 좋았던 물건이 지금은 누가 선물을 해준다고 해도 썩 달갑지만은 않을 것 같다면 아까워서 버리지 못할 이유가 뭐 있겠는가?
이는 내 실제 경험에서 우러난 조언이기도 하다. 언젠가 지인으로부터 선물을 받아 딱 한 번 사용한 스마트밴드가 있었다. 항상 책상 위에 놓여 있는 그 물건을 볼 때마다 왠지 내가 그 가치를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는 것 같아 아깝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볼 때마다 묘한 죄책감이 드는데, 굳이 저기 저렇게 둘 필요가 있을까?’ 그래서 나는 이 스마트밴드를 다른 친구에게 선물했고, 고맙게도 그는 나의 선물을 무척 좋아해주었다. 매일 착용하는 것은 물론이고, 이를 계기로 운동을 시작해 이후 이 스마트밴드를 차고 마라톤까지 완주했다. 그날 그가 피니시 라인에서 스마트밴드를 찍은 사진을 내게 보내주었는데, 그 사진을 보고 그에게 선물하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에게 별로 중요하지 않은 물건이라면 집에 쌓아두느니 다른 사람에게 선물하는 것이 낫다. 우리의 생활공간을 차지했던 물건이라면 분명 우리의 마음속에도 공간을 차지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니 낡고 오래된 물건을 정리해 새로운 물건을 위한 공간을 마련해보자. 불필요한 것들을 끊고, 버리고, 집착에서 벗어날 줄 알아야 비로소 더 유연한 사고를 가진 보다 나은 내가 될 수 있다.
PART 3 이성 편: 편견에 휘둘리지 않는 연습
용감하게 무지를 인정하는 것은 일종의 슬기다 아주 먼 옛날 여우 한 마리가 산을 빠져나오는 길에 포도가 주렁주렁 열린 포도나무를 발견했다. 여우는 생각했다. ‘와, 정말 맛있겠다!’ 그러고는 포도를 따겠다는 일념으로 나무를 기어오르기 시작했다.
- 8 - 성숙한 어른이 갖춰야 할 좋은 심리 습관
하지만 절반도 못 가 미끄러져 엉덩방아를 찧고 말았다. 그렇게 두 번, 세 번, 네 번을 시도했지만 결과는 모두 실패였다. 한참 동안 포도를 올려다보던 여우는 씁쓸한 마음으로 돌아서며 이렇게 결론을 내렸다. “저 포도는 분명 실 거야!”
『이솝 우화』에 나오는 신 포도와 여우 이야기다. 우리에게 친숙한 이야기지만 의외로 사람들이 잘 모르는 사실이 있다. 그것은 바로 이야기 속 상황이 현실에도 존재한다는 점이다. 이는 심리학의 주요 개념 중 하나인 ‘인지부조화’와 연관이 있다. ‘인지부조화’란 1957년에 심리학자 레온 페스팅거가 자신의 저서 『인지부조화 이론』에서 제시한 개념이다. 어떠한 일을 했을 때 그 결과가 예상과 달라 두 가지 이상의 모순되는 믿음이나 생각, 가치를 동시에 갖게 되면서 겪는 정신적 불편함을 일컫는다. 인지 부조화 이론에 따르면 이러한 불편함을 없애기 위해 사람들은 흔히 3단 반응을 보인다.
첫째, 자신의 행동에 대한 인식을 바꾼다. 여우 이야기를 예로 들자면, 여우는 그저 포도를 따려 시도를 해본 것일 뿐, 정말로 포도가 먹고 싶었던 것은 아니었다고 생각했을 것이라는 얘기다. 둘째, 자신의 행동을 바꾼다. 이야기 속 여우가 포도 먹기를 포기한 것처럼. 마지막으로 셋째, 결과에 관한 생각을 바꾼다. 결국 마지막에 포도는 실 거라는 결론을 내린 여우처럼 말이다!
인간은 항상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한다. 자신이 골초라고 가정해보자. 우리는 담뱃갑에 적힌 각종 경고문을 익히 봐왔고, 그래서 흡연이 건강에 해롭다는 사실도 잘 알고 있다. ‘내가 담배를 피운다’라는 사실과 ‘담배는 해롭다’라는 사실이 서로 상충할 때 우리는 어떻게 할까? 자기 자신을 설득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예컨대 ‘내가 담배를 피우는 이유는 정신을 가다듬어 업무효율을 높이기 위해서야. 그래야 우리 가족이 좀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으니까. 그러니 내가 담배를 피우는 건 나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업무와 가족을 위해서야’라는 식으로 말이다. 참으로 터무니없는 생각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골초와 무슨 이치를 논하겠는가? 이치를 알았다면 진즉 담배를 끊었을 것이다!
페스팅거는 인지부조화로 인한 모순적인 심리를 증명하기 위한 실험을 행하기도 했다. 실험 지원자를 모집해 그들에게 조립된 블록을 해체해 다시 조립하는 일처럼 단순하고 지루한 일을 한 시간 동안 반복하도록 한 것이다. 그리고 한 시간 후, 페스팅거는 이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에는 20달러의 수고비를, 다른 한 그룹에는 1달러의 수고비를 지급하고, 마지막으로 그들에게 소감을 물었다. 그러자 20달러를 받은 사람들은 지루하기 짝이 없었다고 입을 모은 반면, 1달러를 받은 그룹 중 꽤 많은 사람이 매우 재미있고, 교육의 의미도 있는 실험이었다고 답했다. 페스팅거는 이 결과를 이렇게 해석 했다. 1달러를 받은 그룹은 자신이 쏟은 에너지에 비해 터무니없이 적은 수고비를 받자 심리적 인지부 조화를 줄이기 위해 실험에 대한 자신의 태도를 바꾼 것이라고 말이다. 쉽게 말해 실험 대상자들은 ‘이 렇게 지루하고 보수도 적은 실험이라면 분명 특별한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결론지은 것이다.
이런 상황은 우리의 일상생활은 물론 주식 투자를 하거나, 기업을 경영할 때도 나타난다. 예컨대 자신의 잘못된 판단에 발이 묶여도 자신의 결정이 옳지 않음을 인정하지 않고 계속 오류를 범하는 일부 기업의 CEO처럼 말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인지부조화를 피할 수 있을까? 개인적인 측면에서 보았을 때 가장 중요한 점은 바로 문제를 인정하고, 직시하며 마주 보는 것이다. 서양 명언 중에 이런 말이 있다. ‘문제를 확실히 파악했다면 문제의 절반은 해결한 것이다.’ 어디 이뿐인가? 공자는 ‘아는 것을 안다고 하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하는 것이 참으로 아는 것’이라고 했고, 노자는 ‘남을 아는 사람은 슬기롭고, 자신을 아는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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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은 지혜롭다’라고 말했다. 어떤 문제든 그 문제를 해결하는 첫걸음은 문제가 있음을 인정하는 것에 서부터 시작된다. 사실 자신의 모순과 부조화를 직시하고, 자신의 결정이 틀렸음을 인정하기만 하면 비이성적인 행동의 결과를 이성적으로 되돌아 볼 수 있다. 따라서 실패를 겪거나 예상과 다른 결과가 나왔을 때 성급히 결론을 내리지 말고 먼저 자기 자신에게 다음 세 가지 질문을 던져보라.
첫째, 지금 내 기분이 어떤지를 물어라. 자신이 느끼는 감정은 가장 진실한 반응이자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자신의 감정을 속일 필요는 없다. 기쁘면 기쁜 대로, 괴로우면 괴로운 대로 파악하면 된다. 이때 중요한 점은 왜 이런 기분이 드는지 그 이유를 묻는 것이다.
둘째, 정말로 최선을 다했는지를 물어라.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일에 100%의 노력을 기울었다면 마음을 비우고 결과를 받아들여라! 만약 자신이 그다지 노력하지 않았다고 판단된다면 다음에는 더 노력 하면 된다.
셋째, 현재 자신에게 닥친 일이 내가 아닌 다른 사람에게 일어났다면, 나는 어떻게 생각하고, 또 어떻게 행동했을지 물어라. 그러면 사실 우리가 자신에게 스스로 막대한 스트레스를 주고 있을 때가 많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인지부조화를 피하려면 용감해야 한다. 그리고 솔직하게 자기 자신과 마주해야 한다. 실패는 결코 두려운 것이 아니며, 용감하게 무지를 인정하는 것은 일종의 슬기다. 문제를 직시하고 인정하는 것에는 용기와 기술이 필요한데, 부디 이 글이 복잡한 인생과 그에 따른 심리적 모순을 좀 더 솔직하게 마주 하는 데 도움 되길 바란다.
PART 4 관계 편: 필터버블에서 벗어나는 연습
당신이 꼭 알아야 할 ‘우정 공식’ 인간관계란 참 복잡하고도 비이성적이다. 단번에 죽이 척척 맞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날 때부터 상극 이었을 것 같은 사람도 있다. 하지만 심리학을 활용할 줄 아는 이에게 누군가와 친구가 되고, 또 관계를 발전시켜 나아갈 수 있는가는 하나의 ‘공식’ 문제다. 이 ‘우정 공식’은 전직 미국연방수사국(FBI) 특별수사관이자 심리학자인 잭 셰이퍼와 전 세계적으로 대인관계의 효과에 관한 자문을 하며 작가로도 활동 중인 마빈 칼린스의 공저 『호감 스위치를 켜라』에서 처음 언급되었는데, 비록 학술적인 공식은 아니지만 일상생활에 꽤 효과적이다. 실제로 미국의 정보원이 이 공식을 활용해 다른 나라의 외교관과 친분을 맺고, 정보를 획득했을 정도니까 말이다. 개인적으로 나는 이 ‘우정 공식’이 타인을 알아가는 과정에서 우리가 주의해야 할 포인트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종의 지식 패러다임이라고 생각 한다. 요컨대 이 우정 공식은 다음과 같은 네 가지 요소로 성립된다.
우정 공식 = 서로 간의 거리 + 접촉 빈도 + 함께 보내는 시간 + 교류의 깊이
첫 번째 요소는 서로 간의 거리다. ‘물가에 있는 누대에 제일 먼저 달빛이 비치고, 해를 향해 있는 꽃나무에 꽃이 피기 쉽다’라는 송나라 시인의 한 시구처럼 위치나 관계가 가까울수록 더 많은 덕을 볼수 있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상대와 별로 친하지 않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이럴 때는 상대와 적당한 거리, 즉 서로의 표정을 읽을 수 있지만 몸은 닿지 않는 정도의 거리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 신체적인 근접성은 인간관계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다. 그저 만나는 것만으로도 그 사람과 정을 쌓을 수 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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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이다. 따라서 친해지고 싶은 상대가 있다면 무조건 그의 시선이 닿는 범위 안으로 들어가야 한다.
상대가 내게 시선을 주지 않을까 걱정할 필요도, 줄곧 상대를 따라다니며 위협감을 안길 필요도 없다.
그저 같은 공간에 머무는 것이 시작이니까 말이다.
두 번째 요소는 접촉 빈도, 즉 일정 기간 상대가 나를 본 횟수인데, 기본적으로 이 횟수가 많으면 많을 수록 좋다. 인간은 새로운 사람이든 일이든 사물이든 상관없이 일단 어떤 대상을 위협적인 존재에서 제외하고 나면 금세 그에 익숙해진다. 그리고 익숙한 것을 다시 자주 접하다 보면 점차 좋아하는 마음이 생긴다. 이것이 바로 행동심리학에서 입증된 ‘단순 노출 효과’의 힘이다.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고 단순히 얼굴을 보는 횟수를 늘리는 것만으로 호감을 얻을 수 있다는 뜻이다. 예컨대 인기 가요는 단순 노출 효과를 톡톡히 누리는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어떤 신곡이 발표됐을 때, 처음에는 별 느낌이 없다가도 두 번, 세 번 듣다 보니 괜찮게 느껴졌던 경험, 아마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화장실에 가도, 백화점에 가도, 버스를 타도 흘러나오는 노래에 자신도 모르게 노래를 따라 흥얼거리고, 어느새 그노래를 좋아하게 되지 않았던가! 이것이 바로 단순 노출 효과의 위력이다.
세 번째 요소는 함께 보내는 시간이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며 만남의 빈도를 높이되, 상대와 함께 충분한 시간을 보내야 처음의 낯섦과 어색함을 해소할 수 있다. 이는 아예 말을 하지 않는 것보다 잡담이나 의미 없는 이야기들을 이어가는 것이 낫다고 말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함께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면 자연히 ‘단순 노출 효과’의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호감 스위치를 켜라』의 저자 잭 셰이퍼는 FBI 근무 당시의 경험을 예시로 들었다. 한번은 그에게 체포된 러시아 스파이를 심문하라는 임무가 떨어졌다. 그 스파이는 매몰차게 대화를 거부했기 때문에 안그와의 접촉을 시도했던 수사관들 모두 실패의 쓴맛을 본 상태였다. 이런 상황을 누구보다 잘 알던 셰이퍼는 매일 아침 식사 시간에 맞춰 그 스파이가 갇혀 있는 감방을 찾아갔다. 그러고는 그 앞에 앉아 말없이 신문을 보다가 식사 시간이 끝나면 다시 말없이 신문을 접고 자리를 떠났다. 이렇게 하루하루를 반복해 몇 주의 시간이 흐른 어느 날, 드디어 그 스파이가 셰이퍼에게 물었다. “왜 매일 여기에 오는 겁니까?” “그야 당신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서지요.” 그러고는 보던 신문을 마저 다 보고 곧바로 자리를 떠났다. 다음 날도 셰이퍼는 어김없이 감방을 찾았다. 그런데 그가 막 신문을 펼치려는 순간, 스파이가 먼저 입을 여는 것이 아닌가! “당신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이렇게 해서 셰이퍼는 스파이로부터 수월하게 정보를 획득할 수 있었다. 여기서 우리가 명심해야 할점은 누군가와 친구가 되려면 반드시 두 사람 모두가 이를 원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상대가 아직 나와 친구가 될 준비가 되지 않았다면 지나치게 적극적인 태도는 삼가야 한다. 상대가 나와 한 공간에 함께 있는 것에 익숙해져야 방어적인 마음을 내려놓고 내게 호기심과 호감을 갖게 되는 법이다.
네 번째 요소는 교류의 깊이다. 앞의 세 가지 방법으로 타인이 내게 호기심이 동하도록 만들었다면 이제 교류의 깊이를 더할 차례다. 교류의 깊이를 더한다는 것은 언어와 비언어를 동원해 상대와 교류를 함으로써 상대에게 호감을 심어주는 것을 말한다. 이때 보디랭귀지를 통해 말 한마디 하지 않고 호감의 신호를 보낼 방법이 있는데, 그 첫째는 바로 눈을 맞추는 것이다. 대화를 시작하기 전에 짧게, 여러번 눈 맞춤을 하는 것이 좋다. 물론 두 사람이 서로 모르는 사이라면, 1초 이상의 눈 맞춤은 상대에게 부담과 불안감을 안겨줄 수 있지만, 대화를 시작한 후라면 눈맞춤 시간을 늘릴 필요가 있다. 특히, 상대의 이야기를 들을 때는 적어도 70%의 시간 동안은 상대의 눈을 바라보고, 나머지 30%의 시간 동안 에는 좌우, 위쪽으로 시선을 두는 것을 추천한다. 그러면 상대가 하는 말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는 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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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지를 전달할뿐더러 자신감 있는 사람이라는 인상을 심어줄 수 있다.
둘째는 상대를 만났을 때 가볍게 눈썹을 올리는 방법이다. 인류학자들의 말에 따르면 국가와 민족을 막론하고 전 세계의 사람들이 친분 있는 사람을 만났을 때 무의식적으로 빠르게 눈썹을 움직이는 ‘눈썹 찡긋하기(아이브로우 플래시)’ 동작을 보인다고 한다. 약 1/6초의 짧은 시간 동안 상대에게 ‘내가 당신을 알아요, 안녕하세요!’라는 신호를 보낸다는 것이다. 이때 상대 또한 똑같이 눈썹 신호를 보낸다면 ‘우리는 적이 아니에요’라는 뜻이다. 그렇다면 이 방법을 어떻게 활용하느냐? 간단하다. 상대와 눈이 마주쳤을 때, 눈썹을 살짝 올려주기만 하면 된다. 물론 이 동작의 키포인트는 눈썹을 얼마나 높이 올리느냐가 아니다. 그저 눈을 조금만 크게 떠보자. 그러면 눈썹은 자연스레 올라가게 되어 있다.
셋째는 고개를 살짝 기울이는 방법이다. 일본 드라마를 보면 아름다운 여주인공이 남주인공에게 애교를 부릴 때 자주 고개를 갸웃거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런데 사실 이 동작은 고개의 각도에만 조금 신경을 쓴다면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들도 얼마든지 활용할 수 있는 보디랭귀지다. 고개를 기울이는 동작은 매우 우호적인 신호이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과 대화를 할 때 고개를 살짝 기울이면 상대는 본능 적으로 이를 포착해 나를 믿을 만한 사람, 매력이 있는 사람으로 인식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호의를 드러내기에 가장 좋은 신호는 바로 엷은 미소다. 호의를 전하는 데 미소만큼 강력 하고 확실한 신호는 없다. 다만 미소를 지으려고 너무 애쓰다 보면 가식적인 미소처럼 보일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인간의 대뇌는 상대가 진심에서 우러난 미소를 짓는지, 가식적인 미소를 짓는지를 본능적으로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평소에 자연스러운 미소를 짓기 위한 별도의 연습이 필요한데, 그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먼저 억지로 미소를 지었을 때와 즐거운 일이나 재미있는 이야기를 떠올린 후 미소를 지었을 때를 모두 사진으로 남겨 두 모습을 비교해보는 것이다. 그렇게 두 표정의 차이를 확인했다면 자연스럽게 웃는 사진 속 모습을 참고해 거울을 보며 웃는 연습을 할 차례다. 이렇게 계속 반복 연습하다 보면 얼굴 근육이 그 미소를 기억해 자연스러운 표정을 지을 수 있다.
‘우정 공식’을 이해하고, 이 공식에 포함된 네 가지 요소를 잘 활용할 줄 알게 되면 타인에게 호감을 얻고, 자신이 친해지고 싶은 사람과 가까워질 수 있다. 요컨대 거리와 빈도와 시간을 파악한 다음 보디랭귀지로 상대에게 호의의 신호를 전달해 호감을 더하라. 실제 사람들과의 교류에 이러한 방법들을 활용하다 보면 처음엔 일부러 신경 써야 했던 것들이 자연스럽게 몸에 배어 어느새 친구를 사귀는 일이 숨을 쉬는 것과 같이 자연스러운 일이 되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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