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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영화,리뷰,

그림과 수다와 속삭임

by Casey,Riley 2021. 9.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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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거장들의 명화를 통한 그림 감상과 에세이 적 수다와 속삭임이 채워져 있다. 그림 속에는
내가 닿고 싶은 다양한 내면의 표정이 숨어 있다. 그림 속 내면의 표정을 찾는 감성 여행은 다채
로운 느낌의 나를 찾는 길이다. 화가는 그림 속에 자신의 예술혼을 담아 넣기도 하고, 유년의 즐거
웠던 추억을 그려 넣기도 했다. 그 감성의 색채는 때로 는 따사로운 파스텔 톤이기도 하고, 때로는
흐리고 어두운 회색빛 톤이기도 하다. 가끔 은 순백의 하얀 색으로 포장되다가, 찬란한 봄날의 무
지개 색 같기도 하다. 그렇게 인생 사 모든 길은 제각각의 색으로 자기만의 길을 떠나는 것이다.

그림과 수다와 속삭임

▣ Short Summary
이 책은 거장들의 명화를 통한 그림 감상과 에세이 적 수다와 속삭임이 채워져 있다. 그림 속에는 내
가 닿고 싶은 다양한 내면의 표정이 숨어 있다. 그림 속 내면의 표정을 찾는 감성 여행은 다채로운 느
낌의 나를 찾는 길이다. 화가는 그림 속에 자신의 예술혼 을 담아 넣기도 하고, 유년의 즐거웠던 추억
을 그려 넣기도 했다. 그 감성의 색채는 때로 는 따사로운 파스텔 톤이기도 하고, 때로는 흐리고 어두
운 회색빛 톤이기도 하다. 가끔 은 순백의 하얀 색으로 포장되다가, 찬란한 봄날의 무지개 색 같기도
하다. 그렇게 인생 사 모든 길은 제각각의 색으로 자기만의 길을 떠나는 것이다.
▣ 차례
아름답다는 것 - 폴 세잔 / 사과와 오렌지
별 하나의 나그네 - 빈센트 반 고흐 / 자화상
소요하는 사람의 작은 평화 - 헤르만 헤세 / 무차노의 전망
진주귀고리를 한 소녀 - 얀 베르메르 / 진주귀고리를 한 소녀
바다는 오늘도 안녕하십니까 - 구스타브 쿠르베 / 폭풍우 후의 에트르타 절벽
대지에 씨를 뿌리는 마음으로 - 장 프랑수아 밀레 / 씨 뿌리는 사람
봄은 속삭인다 - 피에르 오귀스트 콧 / 사랑의 봄
새벽은 생명으로 깨어난다 - 샤를 프랑수아 도비니 / 우아즈의 새벽
예술가의 시선은 시대를 꿰뚫어본다 - 디에고 벨라스케스 / 시녀들
이토록 아름다운 꽃들을 보라 - 클로드 모네 / 아이리스가 있는 모네의 정원
사랑, 그 절실한 아이러니 - 구스타프 클림트 / 키스
아름다움의 한가운데 - 빈센트 반 고흐 / 양귀비꽃
그대 눈동자 푸른 하늘가 - 클로드 모네 / 파라솔을 든 여인
내가 너의 눈물이 되어 - 에드바르 뭉크 / 입맞춤
빛으로 쏟아지는 녹음을 - 테오도르 루소 / 릴 아담 숲속의 길
이 넉넉한 쓸쓸함이 - 에두아르 마네 / 마네의 꽃병
세상에서 가장 편하고 즐거운 한때 - 빈센트 반 고흐 / 낮잠
겨울산, 깊은 내면에 도달하는 길 - 폴 세잔 / 소나무가 있는 생 빅투아르 산
아름답고 시적인 블루 - 마르크 샤갈 / 달에게 날아간 화가
일하는 그대의 손이 아름답다 - 오노레 도미에 / 세탁부
태양처럼 뜨겁게, 바람처럼 자유롭게 - 빈센트 반 고흐 / 해바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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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과 수다와 속삭임

그림과 수다와 속삭임
고유라 지음
아이템하우스 / 2021년 4월 / 384쪽 / 17,500원
아름답다는 것 - 폴 세잔 / 사과와 오렌지
하얀 식탁보 위에 빨간 사과가 탐스럽게 가득 차 있다. 절대적 구도로 완성한 색과 면의 배치가 견고
한 아름다움으로 빛난다.
현대미술의 아버지로 불리는 폴 세잔은 자연을 원기둥, 구, 원뿔로 완벽하게 표현하고 싶었다. 통나무
는 원기둥으로, 사과와 오렌지는 구로 인식해 지각의 진실을 구현해내고자 한 세잔의 욕망은 절대적
미의 기준을 확립해 현대미술의 심미적 경험을 바꾸어 놓았다. 세잔은 “자연은 표면보다 내부에 있다”
고 말하고 사물을 정확하게 묘사하기 위해 사과를 썩을 때까지 그렸다는 일화가 유명하다.
소파 위에 놓인 흰색 식탁보는 과일 표면 특유의 생생한 광택이 더욱 도드라지게 빛나는 역할을 해주
고 있다. 오로지 인간의 두 눈으로 관찰한 것만을 생생하게, 직접적으로 표현해내고자 하는 세잔의 욕
망은 추상에 가까운 기하학적 형태와 견고한 색채의 결합이라는 새로운 경지를 낳았다.
별 하나의 나그네 - 빈센트 반 고흐 / 자화상
생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예술가의 무언의 절규! 그림을 가득 채운 환한 색채 속에는 운명에 지지 않으
려는 고독한 예술가의 결연한 눈빛이 읽힌다.
고흐가 자신의 귀를 스스로 자른 후 붕대로 싸맨 채 처음으로 붓을 잡고 그린 자화상! 창으로 들어오
는 환한 햇살을 받으며 외로운 한 사내가 서 있다. 연둣빛 멱, 초록색 코트, 파란색 모자는 하나같이
선명한 원색으로 칠해져 있다. 굵은 붓터치로 그려진 사내의 얼굴은 왠지 불안한 고뇌가 서렸다.
고흐는 ‘그림에 중독된’ 화가였다. 10년이 채 안 되는 작가생활 동안 2천 점의 그림을 그린 미친 환력!
자화상에는 몸이 낫는 대로 다시 붓을 들겠다는 화가의 집요한 결기가 느껴진다. 그러나 화가의 뒤편
의 빈 캔버스에는 무언가 그리다 만 형체가 뭉개져 있다. 그림에 대한 그의 광적인 집착은 살고 싶다
는, 생을 포기하고 싶지 않다는 무언의 절규가 아니었을까. 나는 숙명과의 싸움에서 결국 패배하고 만,
이 위대하고도 불행한 화가의 소리 없는 절규를 듣는다.
소요하는 사람의 작은 평화 - 헤르만 헤세 / 무차노의 전망
푸른빛 호수를 중심으로 푸른 하늘, 초록빛 산, 노랑 집들이 언덕과 어우러진다. 그림 같은 풍경을 보
며 걸을 수 있다는 것을 얼마나 즐거운 일인가. 아름다운 풍광은 과일처럼 맛있고 꽃처럼 화사해 바라
만 보아도 행복한 미소가 절로 지어진다.
헤세가 행복했던 순간은 몬타뇰라의 정겹고 고즈넉한 풍경들을 그림으로 담았던 시간과 호수가 내려다
보이는 마을을 정처 없이 걸었던 산책길에서였다. 헤세는 루가노 호수가 보이는 이 마을을 “포도 넝쿨
과 밤나무 숲으로 뒤덮인 잠자는 듯한 마을”이라고 극찬했다. 언덕을 따라 옹기종기 모여 사는 낡은
마을은 개 짖는 소리마저 들리지 않는 고요와 평화의 공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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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과 수다와 속삭임

무차노 마을에서 그림 같은 자연 풍경을 보며 산다는 것은 얼마나 행복한 일일까? 봄이면 사람 키보다
낮은 언덕을 휘적휘적 걸으며 들꽃과 벗하고, 여름밤에는 하늘에서 떨어지는 별똥별을 바라보며 한적
한 거리를 쏘다니고, 가을에는 낙엽을 밟으며 인생을 생각하고, 겨울이면 하얀 눈밭에 파묻혀 아무 일
없이 고요히 파묻힐 수 있다면…… 행복은 소요하는 자만이 느낄 수 있는 작은 평화의 순간이 아닐까.
진주귀고리를 한 소녀 - 얀 베르메르 / 진주귀고리를 한 소녀
짙은 어둠속에서 낯선 터번을 두룬 한 소녀가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고개만 살짝 돌려 관람자를 응
시하고 있다. 진주귀고리의 앳된 소녀의 눈빛은 세상을 향한 순수한 열망으로 가득 차 있다.
독특한 네덜란드풍의 이국적 정서가 물씬 배어나, 동명의 역사소설과 영화로도 이미 전 세계인을 매혹
시킨 한 소녀의 당돌한 시선. 베르메르는 자신이 선호하는 노랑과 파랑을 사용해 전에 없었던 맑고 투
명한 진주 빛깔을 창조해낸다. 마치 빛의 알갱이가 진주의 표면에 그대로 묻어날 듯한 질감을 통해 어
두운 배경에서 환하게 빛나는 소녀의 얼굴이 보는 이로 하여금 신비한 매력을 빠지게 한다.
소녀의 살짝 벌어진 입술과 관람자를 응시하는 초롱한 눈빛은 비밀로 가득한 생의 한복판을 이제 막
디디려는 서툰 의지의 표상처럼 반짝인다. 이 작품은 특정한 인물을 모델로 삼은 초상화가 아닌, 17세
기 네덜란드에서 주로 그려진 트로니(고유의상을 입은 특정 유형을 대표하는 사람을 그린 가슴 높이의
초상화)이다.
바다는 오늘도 안녕하십니까 - 구스타브 쿠르베 / 폭풍우 후의 에트르타 절벽
깎아지른 에트르타 절벽 밑으로 잠시 숨을 고르는 소요하는 파도가 일렁인다. 하얀 모래사장에 매어둔
두 척의 조각배와 하늘 높이 글썽이는 구름이 자못 위태롭다. 삶은 늘 고요 속의 격정을 숨겨 놓았다
는 듯 쿠르베의 화폭은 불안하기만 하다.
사실주의의 선구자인 쿠르베가 그린 ‘에트르타 절벽’ 연작은 대기의 흐름과 폭풍우가 몰아치는 하늘을
주의 깊게 그려낸 인상주의로 나아가는 길을 확실하게 보여준 예지적 연작화의 뛰어난 수작이다. 1865
년에 쿠르베는 에트르타와 도빌 등 프랑스의 휴양지 절벽들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림 속 에트르타 절
벽에는 불안한 적막감이 흐르고 있다. 격렬한 폭풍우가 잦아든 해변이지만 언제 또 몰아칠지 모르는
자연의 변화에 화폭 안의 풍경들은 알 수 없는 불안감에 휩싸여 있다.
쿠르베는 에트르타를 7번이나 그리며 대사에 부딪혀 반사된 광선과 색채를 시시각각으로 사실적으로
그려내 자연의 느낌마저 담아내는 놀라운 표현력을 발휘하였다. 쿠르베의 에트르타 절벽의 다양한 모
습들을 화폭에 담았다.
대지에 씨를 뿌리는 마음으로 - 장 프랑수아 밀레 / 씨 뿌리는 사람
대지에 생명을 잉태하듯 씨 뿌리는 농부의 손놀림이 당당하다. 농부의 역동적인 움직임에는 고단한 노
동의 수고는 저만치 사라져버렸다. 보잘것없는 농부도 밭에선 대지와 투쟁하는 눈부신 영웅이 된다.
밀레는 농민생활에서 취재한 일련의 농촌 소재를 특유의 시적 정감과 우수에 찬 분위기의 표현으로 그
려 농촌생활을 묵직하게 전하는 바르비종파의 대표 화가가 되었다. 이 작품의 씨를 뿌리는 농부의 역
동적인 자세와 노동의 고단함에서 오는 삶의 신산함이 묘하게 어울린 대표적인 농촌풍속화이다. 밀레
는 생명의 원천인 대지와 인간의 관계를 흥미롭게 드러내며, 그만의 종교적인 신성함마저 부여하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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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과 수다와 속삭임

다. 대지의 생명을 잉태키 위해 힘차게 씨를 뿌리는 농부의 역동적인 모습에서 움트는 대지의 생명력
이 물씬 배어나온다.
봄은 속삭인다 - 피에르 오귀스트 콧 / 사랑의 봄
사랑하는 순간은 봄이다. 봄은 서툴고 풋내 나는 아름다운 속삭임이다.
그네에 기댄 사랑하는 두 남녀의 주위로 환한 아지랑이 같은 봄이 빛난다. 오귀스트 콧의 화폭은 언제
나 동화 같은 사랑으로 넘실댄다. 봄이면 대지엔 초록생명이 물씬 돋아나고, 들녘에 화사한 꽃들이 피
어난다. 아마도 봄의 색감을 말하라면 옅은 초록과 연한 연분홍이 어우러진 풋내 나는 서투른 연인들
의 색이 아닐까. 그렇게 첫사랑은 서툴고 풋내 나고 달큰한 흥분으로 긴장을 놓지 못하는 날들의 연속
이다. 바로 그림 속 두 연인의 뿌얗고 화사한 서툰 몸짓처럼.
<사랑의 봄>에는 그의 전매특허 같은 어린 연인들의 사랑으로 가득 차 있다. 어린 연인들을 감싸고 있
는 주변은 인적 드문 숲이어서 마치 몰래 저지르는 어설픈 밀회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이루어질 수 없
는 풋내기 사랑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 서툴고 여린 감정이 그림을 한청 아름답게 빛내고 있다. 당시
에도 이 그림은 사람들에게 아름다움의 상징 같은 그림이었는지 파리 살롱에서 크게 주목했고, 지금도
서양인들이 여전히 사랑하는 ‘귀여운 연인들’의 표본 같은 그림이다. 화가는 몰라도 서양인들은 이 그
림을 자신의 마스코트 그림으로 많이 애용한다고 한다.
새벽은 생명으로 깨어난다 - 샤를 프랑수아 도비니 / 우아즈의 새벽
새벽 강에 붉은 태양이 떠오를 때면 강변 주위에 자연이 깨어나기 시작한다. 이술을 머금은 풀잎은 한
층 빛나고 강물은 간밤의 뒤척이던 물살을 가만히 흘려보낸다. 새벽 정적을 깨고 강변 저쪽에서 벌써
소 모는 목동의 모습이 어른거린다.
도비니가 자주 그렸던 바르비종의 우아즈 강변은 새벽부터 밤까지 시시각각으로 변화무쌍한 자연의 빛
을 발하곤 했다. 도비니는 자연주의 화풍을 대표하는 화가로, 자신이 관찰한 우아즈 강의 풍경을 실시
간으로 세밀하게 관찰해 화폭에 담았다.
우아즈 강변의 새벽하늘이 떠오르려는 태양으로 붉게 달아오르기 시작한다. 강물은 하늘의 빛을 담아
그림자를 드리우며 깨어나고, 새벽의 강변 주위에서는 작은 움직임들이 부산스럽다. 물소리가 좀 더
커졌고, 숲에서는 단잠에서 깨어난 생명들이 뒤척이는 소리가 들려올 것만 같다. 1857년 가을, 도비니
는 ‘보틴’이라 이름붙인 배를 타고 밤을 새우며 기다려 우아즈의 새벽을 그렸다.
예술가의 시선은 시대를 꿰뚫어본다 - 디에고 벨라스케스 / 시녀들
예술가가 바라보는 세상은 그저 ‘보기’가 아니라 ‘꿰뚫어보기’이다. 시시각각 변하는 빛의 뉘앙스를 받
은 어린 공주의 당당함이 주변을 압도한다. 예술가가 통찰력을 빛내면 한 장의 그림은 역사를 보여준
다.
<시녀들>은 바로크 회화의 대표적 걸작이자 스페인 황금기를 대표하는 작품이다. 이 그림은 총 3가지
의 시선으로 그려져 있다. 화가가 바라보는 시선, 하얀 드레스를 입은 공주의 시선, 관람자의 시선이
그것이다.
어린 공주는 왕과 왕비를 위문하러 왔지만 왕과 왕비는 공주 뒤에 있는 거울에만 반사돼 나타나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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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과 수다와 속삭임

다. 작품의 핵심은 공주와 시녀들이 살아있는 표정에 있다. 공주의 양 옆에는 공주에게 물을 주고 있
는 시녀와 공주에게 예를 갖추는 귀족 출신의 시녀가 있다. 그 옆에 공주를 즐겁게 해주기 위해 난쟁
이 광대가 있고, 문을 열고 나가는 궁정 집사도 보인다.
이 작품은 스페인 궁정의 모습을 생생하게 묘사한 바로크 시대를 압도하는 당대 최고의 걸작이다. 벨
라스케스 특유의 사실주의적 접근 방식을 통해 중세 궁정의 화려한 일상이 생생하게 재현되고 있다.
이토록 아름다운 꽃들을 보라 - 클로드 모네 / 아이리스가 있는 모네의 정원
정원엔 온통 진보라와 분홍, 빨간 꽃들이 멀미가 날 정도로 붉게 타고 있다. 꽃잎과 풀잎들은 빗방울
을 매달고 햇살을 빛내며 행복한 비명을 지르는 듯하다. 정원의 즐거움이 나에게로 와 웃음을 터뜨리
지 않을 수 없었다.
모네는 1890년에 지베르니에 있는 집을 사서 화실을 만들었고, 1893년에는 집 주위의 땅을 사들여 정
원을 조성했다. 모네의 정원은 근처 엡트 강의 지류에서 물을 끌어들여 연못에는 수련을 심고 아치형
의 다리를 놓았다. 모네의 정원에는 사계절 철을 달리하는 꽃들이 끊임없이 자연의 경이로운 순간을
연출해낸다. 양귀비, 수국, 장미, 붓꽃, 아이리스가 철따라 서로 다른 꽃대궐을 이루는 모네의 정원에
는 예술가의 궁극의 목표인 아름다움이 시시각각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
혹시라도 모네의 정원에 들를 일이 있다면 가급적 투명한 가을비가 내리는 가을 해질녘이 제격이다.
그때쯤 비가 그치고 반짝 해가 떠오르면, 꽃잎과 풀잎들은 빗방울을 머금고 이슬 같은 보석을 잠깐 보
여줄 지도 모른다. 이처럼 아름다운 화실에서 그림을 그릴 수 있었던 모네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화
가였을지도 모른다.
사랑, 그 절실한 아이러니 - 구스타프 클림트 / 키스
자주색 꽃들과 노란 줄기 위에서 사랑하는 연인들이 깊은 입맞춤을 한다. 누구에게나 사랑은 뜻밖의
기쁨이고 낯선 슬픔이며 익숙한 외로움이다. 직사각형과 원형의 어울리지 않는 두 존재가 부딪쳐 아름
다운 파열음을 내는 것, 사랑이다.
<키스>! 클림트를 전 세계인에게 각인시킨 표현주의 걸작이자 그를 당대 화단에서 추방시킨 문제작.
이 작품만큼 많은 논란과 화제의 중심에 섰던 작품도 서양미술에서 그리 흔치 않을 것이다. 지금은 그
림뿐만 아니라 다양한 디자인으로 묘사돼 청춘남녀의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이다.
그림은 서로 상반되는 이질적인 이미지가 충돌해 그로테스크한 아름다움을 연출한다. 여자의 드레스엔
원형의 생물 문양이 새겨져 있고, 남자의 옷에는 강인한 직사각형 장식이 박혀 있어 서로가 강렬한 대
조를 이룬다. 클림트식 사랑의 방정식은 흉측하게 굽은 여자의 발가락과 일그러진 손, 남자의 갈색 피
부가 어우러져 오싹한 진실을 전한다.
사랑은 지독하게 싸우면서 아름답게 순응하는 인간만의 외로운 여정이기라도 하듯 관람자들을 끊임없
이 자극하는 장식과 관능의 메타포가 클림트의 원시 표현주의를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클림트의 작품
<누다 베리타스> 상단의 비문에 적힌 “너의 행동과 예술 작품으로 모든 사람에게 즐거움을 줄 수 없
다면 소수의 사람을 만족시켜라”라는 그의 언명이 많은 것을 깨닫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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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과 수다와 속삭임

아름다움의 한가운데 - 빈센트 반 고흐 / 양귀비꽃
끝내는 아무 것도 남겨 놓지 말고 가자. 마지막이 아름다운 사람은 순간에도 늘 최선을 다한 사람이었
다.
마지막을 향해 치닫는다는 것은 모든 것을 다해 소진해버린다는 의미일까. 적어도 고흐에게 있어서 마
지막 순간은 그림을 향한 자신의 모든 것을 소진한 아낌없는 시간이었고, 그 가혹한 열매는 <양귀비꽃
>으로 아름답게 산화했다.
1890년 5월, 고흐는 1년 동안 머물렀던 생레미의 요양원을 떠나 평화로운 전원의 마을 오베르에 도착
했다. 고흐는 6월 16일에서 17일 사이에 자신의 치료를 돌보던 의사 가세의집에서 이 그림을 그렸다.
고흐는 당시 자신의 심리적 상태를 그리기라도 하듯 양귀비꽃이 가득한 진한 붉은색의 강렬한 느낌을
섬세하게 표현했다. 그렇게 밝고 환한 색채를 사용한 것은 자신만의 고유한 그림세계를 개척한 영혼의
화가 고흐의 상징적 표시였다.
그림은 강렬한 에너지가 넘치고 있으며 최고의 전성기에 있었던 고흐의 내면에 흐르는 감정과 섬세함
이 그림 속에서 살아 숨 쉬고 있다. 자신을 사로잡고 있는 자연의 놀라운 순간과 분위기를 포착하기
위하여, 놀랄 만큼 빠른 속도로 격렬하게 그려나갔던 고흐의 미친 붓놀림, 스스로도 최선을 다한 작품
이었기에 고흐는 동생 테오에게 ‘이 정물화 그림이 나의 작품 중에서 가장 잘 팔릴 거라고’ 편지를 썼
다. 그의 유언 같은 예감은 들어맞아 그의 작품 중 가장 잘 팔린 그림 중 하나가 되었다.
그대 눈동자 푸른 하늘가 - 클로드 모네 / 파라솔을 든 여인
구름 낀 파란 하늘에 바람이 불어 여인의 치맛자락이 나부낀다. 희미하게 흐려지는 바람 속으로 여인
의 얼굴이 매만지든 스쳐가는……. 아, 스치는 바람결에 어디로든 사라지고 싶은 날이다.
이 작품은 모네의 부인 카미유 동시외와 아들 장의 모습을 묘사한 그림이다. 구름이 끼었지만 청명한
하늘은 빛을 가리기 위해 파라솔을 든 여인의 실루엣과 함께 신선하고도 상쾌한 기분을 전한다. 모네
의 부인 카미유는 그림 모델이었고 두 사람은 결혼 전에 사랑하여 아들 장을 낳았다. 그러나 모네의
아버지는 두 사람의 결혼을 반대했다. 아버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은 어렵게 결혼했다. 청명
한 가을 하늘 아래 바람처럼 흩날리는 듯한 카미유가 금방이라도 모네의 곁을 떠날 사람처럼 위태로워
보인다. 대기 속으로 사라져버릴 환영처럼 그녀는 모네보다 먼저 세상을 떠났다.
내가 너의 눈물이 되어 - 에드바르 뭉크 / 입맞춤
“그녀의 젖은 뺨이 내 뺨에 닿았다. 나의 입술이 그녀의 입술 사이로 미끄러져 들어갔다. 나무와 우리
를 둘러싼 대기와 지상의 모든 것들이 사라졌다. 예전에 한 번도 알지 못했던 세계를 보았다.” - ‘뭉크
의 노트’ 중에서
뭉크는 ‘입맞춤’이라는 제목이 꽤 마음에 들었던 모양이다. 목판화에 거칠게 새겨 넣은 연인의 뜨거운
입맞춤은 거칠고 역동적인 나무결의 뚜렷한 무늬로 격정적인 충격을 준다. 그 충격은 거칠어서 더욱
불안한 첫사랑의 떨림이다. 그리하여 그녀는 이제 어디로 가는 것일까. 한때의 사랑은 어디로 사라지
는 것일까. 그 사랑은 연기처럼 사라져 끝내는 가뭇없이 없어지는 허무한 몸짓인가. 그렇게 사랑은 사
라져도, 사랑하는 그들이 사라져도, 불안한 사랑의 서툰 몸짓은 뭉크의 그림으로 오랜 세월을 견디고
여기 남아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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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과 수다와 속삭임

빛으로 쏟아지는 녹음을 - 테오도르 루소 / 릴 아담 숲속의 길
숲길에는 숨 쉬는 자연의 생명이 올올이 살아나고 있다. 풍텐블로의 숲에서 화가는 수목들의 속삭임을
들었다. 숲길을 거닐며 자연과 나밖에 생각하고 싶지 않은 오롯한 풍경에 젖어든다.
이 작품은 1849년 프랑스 살롱전 출품 당시에 ‘녹색 에비뉴’라 불리며 출품되었는데. 다른 작품들과
달리 전적으로 점으로만 그려진 매우 독특한 그림이다. 루소는 이 작품을 그릴 때 실제 나뭇잎과 나무
를 관찰하고 드로잉 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한 후, 작업실에서 다시 작업을 정리하곤 했다. 친구 뒤
프레와 함께 리즐-아담에 머무르며 2년이나 걸려 완성한 이 작품은 살롱전에 출품했으나 낙선되고 말
았다.
양옆으로 녹음이 우거진 짙은 나무숲의 그늘 중앙으로 한줄기 빛처럼 수직으로 내리비치는 밝은 공간
감이 관람자들을 숲의 한복판에 머무는 듯한 생생한 입체감을 느끼게 한다. 루소는 이 효과를 나타내
기 위해 여름 정오에 수직으로 내리쬐는 빛이나 아주 견고한 빛과 실제 자연을 뭉그려뜨려진 대상들로
포착하고자 했다.
이 넉넉한 쓸쓸함이 - 에두아르 마네 / 마네의 꽃병
정물에 놓인 꽃들이 싱그럽고 생생하게 살아 숨 쉬는 건, 아직도 남아 있는 마지막 열정을 다해 꽃잎
을 그리는 화가의 뜨거운 붓질이 있었기 때문이다.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붉은 장미와 라일락의 흔적, 최고의 인상파 화가는 소멸하는 자신의 생을 붙들
고 마지막 화폭에 온전히 대상에 완벽히 착색되는 색과 형과 입체를 남겼다.
죽기 전에 마네가 그린 걸작 중 한 작품. 병실에 누워 있던 마네는 한쪽 다리가 검게 썩어들어가 움직
일 수 없을 때까지 이 그림을 그렸다 한다. 어두운 배경을 한 꽃잎의 색감은 마비된 손을 어렵게 움직
여 장미의 인상을 잘 표현하고자 했던 집중력이 엿보인다. 떨어져 시들어가는 한 송이 장미는 죽음 앞
에서의 마네의 마음을 언뜻 보여주기라도 하는 듯 처연하다.
유리꽃병의 장미는 부드러운 꽃잎을 표현하는 붓질의 효과가 잘 살아나는 특징이 보이는 그림이다. 있
는 듯 없는 듯한 꽃병, 채워진 물, 유리가 빛의 반사를 통해 보인다.
사라지는 것을 오랫동안 붙잡아 두고 싶은 염원이 스며있는 이미지이다. 장미꽃의 표현처럼 라일락의
표현에서도 빛의 투영이 있다. 죽음이 임박한 무렵에도 오롯이 정확하고 확실한 표현의 완전성에 전념
할 수 있었던 모네가 놀랍다. 눈부시다!
세상에서 가장 편하고 즐거운 한때 - 빈센트 반 고흐 / 낮잠
세상에서 가장 편안한 잠은 낮잠이고,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술은 낮술이라고 했던가.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사내에게도 꿀 같은 낮잠 시간만큼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 아니었을까.
밀레는 고흐에게 그림으로 무엇을 표현해야 하고, 어떤 이들을 위한 그림을 그려야 하는지를 작품으로
알려준 예술의 멘토였다. 그는 견딜 수 없이 힘든 인생의 고비였던 1889년에 새로운 도약을 위한 발
판으로 밀레의 ‘정오의 휴식’을 모사해 자기식의 오마주로 삼았다. 아마도 그건 생의 위기와 고단한 풍
파 속에서 나름의 인생2라운드를 존경하는 선배 화가의 그림을 모사함으로 새로운 기운을 얻고자 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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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과 수다와 속삭임

아니었을까.
고흐는 살면서 한 번도 행복한 사랑을 해보지 못한 사내였다. 물론 평화롭고 따듯한 가정도 이루지 못
했다. 같이 살았던 여인은 있었어도 가족의 인정을 못 받아 헤어져야만 했던 쓰라린 경험만 남은 사내.
고흐에게 이 그림은 평소 그렇게 살고 싶었던 자신만의 따뜻함과 행복의 모습이 아니었을까. 하루 종
일 밭에서 일하다 잠시 햇빛을 피해 신까지 벗어던진 채 그늘에서 망중한을 취하는 부부의 모습은 그
얼마나 편안하고 행복해 보이는가. 산다는 건 이렇게 별거 아닌 일에 감동할 줄 아는 소박한 깨달음의
순간이 아닐까. 고흐라는 사람도 이 소박한 깨달음을 얻기까지 무척 많은 것들을 소진하며 살았다고
하지 않던가.
겨울산, 깊은 내면에 도달하는 길 - 폴 세잔 / 소나무가 있는 생 빅투아르 산
작은 나무들에 둘러싸인 커다란 소나무가 눈부시다. 하늘과 산의 능선, 비슷하면서도 다른 색으로 표
현하고 있는 절대산의 풍부함! 화가는 풍경을 그리기보다 사물의 본질을 그리고 싶어 했다.
생 빅투아르 산은 세잔이 각별한 관심을 가지고 평생 탐구했던 소재였다. 그림의 중앙 후경에 생 빅투
아르 산과 그 밑에 펼쳐진 커다란 나무의 줄기와 가지들이 화면의 전경에서 왼쪽과 상단의 화면을 장
악한다. 이 커다란 나무 줄기가 하늘을 대부분 가리며 풍경 전체를 지배하면서 생 빅투아르 산이 작게
보이는 색다른 입체감을 나타낸다.
세잔은 “자연은 표면보다 내부에 있다”며 정확한 묘사를 위해 그리는 자연 대상을 철저하게 관찰하고
작가의 직관을 직설적으로 표현하고자 했다. 자연은 현장에서 직접 볼 때 새로운 진실을 드러내 보여
주듯, 삶의 의지도 직접 부딪치는 사람에게 감추어왔던 진면목을 드러내 보여준다.
아름답고 시적인 블루 - 마르크 샤갈 / 달에게 날아간 화가
달나라에 가면 내 숱한 사랑의 추억들을 만날 수 있을까. 나는 두둥실 저곳으로 날아올라 깊고 아득한
마음속 꿈나라를 유영하고 싶다.
샤갈에게 그림은 순수한 자신의 표현이었다. 러시아, 유대인 마을, 유대인 성서를 지나온 그만의 꿈과
동경, 사랑과 낭만은 아름다운 그만의 그림 속에서 꿈을 꾼다. 때로는 블루로, 때로는 레드로, 가끔은
오렌지색으로.
그림 속엔 달나라로 날아가는 화가가 있다. 그림 같은 마을도 있고, 꽃무늬 커튼도 있고, 그 아름다운
추억을 배경으로 아름다운 소년이 월계관을 쓰고 달나라로 둥실 날아가고 있다. 오른손은 수줍은 듯
그의 뺨을 스치고 있고 왼손은 붓과 팔레트를 들고 있다. 그는 그림을 그리다 갑자기, 둥실, 날아올라
버린 듯하다. 깊고 아늑한 블루에 쌓여 있는 그의 눈은 아주 먼 곳을 보고 있다. “내가 천사의 날개를
그릴 때, 그것은 날개인 동시에 불꽃이며 생각이며 또 한 욕망이다. 나를 형태와 색채, 그리고 세계에
대한 상상으로 판단하라”라고 샤갈은 말했다.
나는 샤갈의 색채 속에서 샤갈의 달을 본다. 샤갈의 그림, 샤갈의 블루, 그의 색채는 어쩌면 그렇게 풍
성한 순수의 색으로 빛날까. 나는 그저 샤갈의 색채에 빠져 그의 동화를 엿보고 싶다. 이 작품은 그의
나이 서른 살 때 그려진 그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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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과 수다와 속삭임

일하는 그대의 손이 아름답다 - 오노레 도미에 / 세탁부
신산한 생활의 궁핍함을 딛고 일상의 계단을 당당히 오르는 그대의 발걸음은 위대하다. 삶을 뜨겁게
살아내는 일하는 그대가 있어 세상은 조금이나마 살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다.
주인공은 ‘세탁부’의 얼굴이 희미하게 보인다. 화가는 그들이 선명하게 자신의 위치를 얻기 전까지 눈,
코, 입이 보이지 않을 만큼 고단한 노동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는 듯 세상을 향한 야유의 시선을 내보
낸다. 방금 일을 끝내고 아이의 손을 잡고 귀가하는 탁부의 얼굴에는 어떤 고단한 표정이 숨어 있을까.
그녀의 등 뒤로 센 강이 흐르고 그 건너에 허름한 건물들과 지저분하게 엉긴 구름 사이로 푸른 하늘조
각이 기적처럼 걸려 있다.
도미에는 세탁부와 노동하는 사람들의 얼굴을 갈색으로 대충 뭉개놓은 익명성을 강조한다. 바로 이 그
림의 주제이자 화가가 주장하는 도시빈들의 표상이다. 지금 우리 앞에서 힘겹게 삶의 계단을 오르는
그녀의 모습은 어디서도 자신을 밝히고 싶지 않은 익명의 노동자들인지도 모른다. 바로 우리네 70년대
산업화 역군이라며 한껏 치켜세워졌던 공순이, 공돌이로 희화됐던 슬픈 노동의 역설이 이 그림에도 고
스란히 남아 있다. 마치 그들을 동정하지도 이상화하지도 않고 다만 노동자 모자에게만 뜨겁게 시선을
고정하고 싶다는 듯. 언제라도 그녀의 뭉개진 얼굴은 돌이켜보면 뚜렷이 떠오를 것이 분명하다.
태양처럼 뜨겁게, 바람처럼 자유롭게 - 빈센트 반 고흐 / 해바라기
태양처럼 뜨겁고 격정적인 해바라기의 불타는 정열. 기쁨과 설렘은 해바라기처럼 샛노란 인생의 희망
사항이다.
고흐는 <해바라기>를 그리고는 처음으로 자신의 그림에 자신감을 가졌다. 고흐의 아를 시대는 자신이
화가의 자질을 갖췄는지 아닌지를 헷갈려했던 불안의 시기였다. 이때 고흐는 <해바라기> 연작을 그려
자신감을 얻고, 사람들로부터 ‘태양의 화가’라는 호칭도 얻게 되었다. 화가로서 설레는 기대를 갖게 된
고흐는 동생 테오에게 ‘이것은 환한 노랑으로 가장 멋진 그림이 될 것이라 기대한다’며 노란색 꽃병에
꽂힌 열두 송이의 해바라기에 대해 편지를 쓴다.
고흐에게 노랑은 무엇보다 희망을 의미하며, 당시 그가 느꼈던 기쁨과 설렘을 반영하는 색이다. 더불
어 대담하고 힘이 넘치는 붓질은 그의 내면의 뜨거운 열정을 드러내 보여준다. 고흐는 꽃의 섬세함을
포착하면서도 자신이 본 것을 그대로 재현하기보다는 빛과 색채를 통한 감각과 감정을 표현하고자 하
였다. 고흐의 <해바라기>는 이글거리는 태양처럼 뜨겁고 격정적인 자신의 감정을 대변하는 영혼의 꽃
으로, 그의 짧고 비극적인 삶과 예술을 거울처럼 반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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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과 수다와 속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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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과 수다와 속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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