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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영화,리뷰,

초등 감사함 수업

by Casey,Riley 2021. 1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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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경윤 지음 / 메이트북스
초등학교 수석교사로서 ‘감사함 전도사’로 널리 활동 중인 저자는 부모가 먼저 ‘감사함’을 몸소 실
천할 것을 당부한다. 거창하거나 특별한 것이 아닌 익숙하거나 당연하다고 여기는 것들에 감사할
줄 알고, 감사일기를 작성하는 부모가 되자. 그런 부모의 극적인 변화를 옆에서 가만히 지켜본 아
이들은 감사의 힘을 저절로 깨닫게 되고 스스로 감사일기 쓰기를 시작하게 된다. 이 책은 단지 ‘감
사함’과 ‘감사일기’의 중요성을 개념적으로 알려주는 데 그치지 않고 지금 당장이라도 ‘감사함’을
실천할 수 있게 구체적인 노하우들까지 세세하게 알려준다.

초등 감사함 수업
양경윤 지음

▣ 저자 양경윤
현재 초등학교 수석교사로 재직중이다. 교사와 학생들이 모두 행복한 교실에서 학력신장 및 창의성,
인성수업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배움 중심 수업의 현장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이에 하브루타, 감사, 버
츄프로젝트(The Virtues Project)를 연결해 하 감 미 소 프로젝트를 전수하고 있다. 다양한 분야에서
교사 대상 직무연수 강사로 활동중이며, 티처빌 원격연수원의 원격연수 강사로 활동중이다. 『한 줄의
기적, 감사일기』의 저자로 행운을 가져다주는 감사일기 쓰기를 컨설팅하여 함께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감사마법학교’를 열어 운영 중이다. 저서로 『한 줄의 기적, 감사일기』,
『하브루타 질문 수업』(공저), 『교실이 살아있는 질문 수업』, 『하브루타 질문 수업에 다시 질문하다』
가 있다.

▣ Short Summary
학부모님들과 이런저런 이유로 상담을 하게 되면 마지막에 나오는 말씀들이 자식 키우기가 참 어렵고
만만찮다는 것입니다. 남들이 보기에는 그럴듯하고 번듯해 보여도 그 속에는 다들 한 가지 이상 갈등
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떻게 키워야 할지 딱 정해진 해답이 있으면 좋겠다고들 하십니다. 교사로 살아
가는 저에게도 제 자식을 키우는 일은 만만찮습니다. 정말 마법 지팡이 하나 있어서 휙! 하고 휘두르
면 모든 것이 원하는 대로 정리되면 얼마나 좋을까요? 자식을 키우면서 그 마법 지팡이를 찾아 헤맬
때가 많습니다.
언제부터인가 제 마음속에 들어온 ‘감사’라는 단어는 마흔 살 이후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를 알려주
는 가장 중요한 단어가 되었습니다. 자녀를 키우면서 어찌하는 것이 옳은 것인지 찾지 못해서 답답할
때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제 자녀에게 실수도 많이 했습니다. 또한 제 자신의 삶이 주체할 수 없이 화
나고 슬프고 알 수 없는 불편한 감정들 때문에 어쩔 줄 몰라 하던 시기에 감사 마법도구인 ‘감사일기’
와 함께한 덕분에 제 삶은 평온함과 함께 풍요로워지기 시작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마법
지팡이는 외부에 있지 않았습니다. 내부에 있었습니다. 마음에 품은 행운의 마법도구들을 꺼내기만 하
면 되는 일이었습니다.
『한 줄의 기적, 감사일기』 출간 이후, 초등학교 수석교사로서 지내는 저는 학급 담임은 아니지만 여
전히 많은 학부모님들을 만나고, 또 많은 선생님들을 만납니다. 이 책은 자녀를 잘 성장 시키고, 부모
로서 삶을 잘 이어가고자 하는 분들이 던진 질문에 대한 저의 이야기라고 생각하시면 좋겠습니다.

▣ 차례
프롤로그_ 마음에 품은 ‘감사마법도구’를 꺼내자
시크릿 1 ‘감사함’으로 자녀의 사이즈를 키워라
부모가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 size up
size up을 위해 필요한 것

-2–

초등 감사함 수업

자녀의 결정적 시기, ‘감사함’으로
‘감사함’의 의미 그리고 오해
감사 에세이 _ 가식이고 사치였던 감사함이 나의 마음속으로
시크릿 2 ‘감사함’이 가져다주는 힘
감사로 바뀌는 언어의 온도
‘감사함’으로 행복 얼굴로 성형하기
감정을 온전히 받아주는 힘, 감사함
감사함으로 만드는 행복한 기억자아
시간을 복리로 돌려주는 감사일기
감사 에세이 _ 행복의 출발점은 나 자신부터
시크릿 3 감사마법도구 ‘감사일기’
감사일기장이 왜 마법도구야?
자녀의 역사를 만드는 힘, 감사일기
감사일기장 만들기
[감사일기 시크릿 1] 나 자신에게 감사하라
[감사일기 시크릿 2] 덕분에, 감사합니다
[감사일기 시크릿 3] 언어의 순서를 바꿔라, 인교감
[감사일기 시크릿 4] 인교감으로 생각을 전환하라
[감사일기 시크릿 5] 감사함으로 관점 다양화하기
[감사일기 시크릿 6] 아이들의 꿈을 스케치할 시간
감사 에세이 _ 감사일기는 자녀에게 주는 가장 큰 보물
감사 에세이 _ 감사 꼬마 마법사가 된 나
시크릿 4 ‘감사함’으로 부모의 사이즈를 키워라
부모가 된다는 것
부모의 size up을 위해 필요한 것
자녀를 위한 학습정서 size up
함께함으로 size up
에필로그 _ 만약 그때 ‘감사함’을 만나지 못했더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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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감사함 수업

초등 감사함 수업
양경윤 지음

시크릿 1 ‘감사함’으로 자녀의 사이즈를 키워라
부모가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 size up
기본 사이즈의 변화: 제가 단골로 가는 커피숍에서 커피 한 잔을 테이크아웃 주문했습니다. 잔의 크기
가 예전과 달리 tall size(기본)가 아니라 venti size(대용량)로 주는 것이었습니다. 매장 내에서는 커피
리필을 해줄 수 있지만 테이크아웃하는 분은 리필이 불가능하니 서비스 차원에서 사이즈를 업해서 준
다는 것이었습니다. 어느 모 프랜차이즈 커피숍에서는 처음부터 기본 사이즈의 2배가 되는 용량이
venti size를 기본으로 책정하고 영업을 시작했습니다. 평소에 사이즈업을 해서 커피를 마시던 사람들은
너무 좋다는 반응이었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양이 너무 많아서 부담스럽다는 평을 듣기도 했습니다.
아마도 작은 사이즈에 익숙해져 있다 보니 큰 사이즈가 불편하게 느껴졌을 겁니다. 우리가 처음부터
큰 사이즈에 적응되어 있었다면 전혀 이상하게 느껴지지 않았겠지요.
size up을 위해 필요한 것: 기본 사이즈에 대한 생각은 어디에서부터 시작된 것일까요? 분명 판매자에
의해서 적정한 수익에 맞는 사이즈를 정했을 겁니다. 그런데 왜 기본 사이즈가 변하게 된 것일까요?
경쟁업체가 많아지면서 판매전략으로 변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처음부터 빅사이즈가 기본 사이즈가 될
수도 있었다는 말인 겁니다. 단지 그때는 그럴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겠지요.
커피 말고 우리자녀를 위한 기본 사이즈는 누가 정할까요? 자녀는 성장하고 싶은데 작은 어항 속에 갇
혀 있다면 고민해봐야 합니다. 아이가 노닐 수 있는 작은 어항이 기본 사이즈라고 누가 정했을까요?
작은 어항 속에 있는 아이의 세상을 size up 해서 수족관으로 옮겨줘야 합니다. 더 나아가 진짜 큰 물,
한강, 낙동강을, 더 큰 세상을 만날 수 있도록 기본 사이즈를 바꿔야 할지 모릅니다. 수족관은 안전하
지만 강은 너무 위험해서 곤란하다고요? 수족관이 안전할 것이라는 것은 누구의 생각일까요? 그렇습
니다. 부모님이 가지고 계신 생각의 사이즈이지 자녀의 사이즈는 아닙니다. 그렇지만 자녀는 부모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부모님의 사이즈가 자녀의 사이즈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담임교사와 수석교사로 초등학교에서 27년이라는 세월을 지내다보니, 제자들이 졸업을 하고 대학에 가
고 취업을 하고 결혼을 한다는 소식을 들을 때가 종종 있습니다. 고등학교 때 친구 잘못 만나서 소년
원까지 가게 되었다는 어머니의 한 서린 이야기를 듣기도 했습니다. 초 중학교 시절까지 학업 성적이
우수해 승승장구했지만 고등학교 성적이 떨어지면서 낙담과 비관으로 가출한 학생의 소식을 접하기도
했습니다. 초등학교 때 그다지 두각을 나타내지 않았지만 고등학교부터 대학교, 취업까지 승승장구하
는 소식들도 전해져옵니다. 어린 시절 학업성적이 좋다고, 영재 학생이라고 해서 빅 사이즈는 아니라
는 것을 알게 됩니다. size up은 내적인 성장을 통해서 외적 성장을 도모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내적 성장을 동반한 외적 성장이 될 때만이 진정한 size up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감사함’은 내 외
적 성장을 위한 size up의 가장 핵심적인 도구입니다. ‘감사함’은 자녀의 내면을 단단하게 하고 자존감
을 올려주며, 스스로 나아갈 방향을 찾을 수 있게 해주는 지표로서의 역할을 하게 됩니다.

-4–

초등 감사함 수업

자녀의 결정적 시기, ‘감사함’으로
인간의 결정적 시기: 오리의 결정적 시기는 태어나자마자 2~3시간 정도라고 합니다. 아기 오리는 그
시기에 본 것을 엄마라고 여기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인간의 결정적 시기는 언제일까요? 뇌 과학자들
에 의하면 인간은 태어나서 10년에서 12년 정도가 된다고 합니다. 초등 6학년에서 중학교 2학년 정도
까지가 아닐까 합니다.
결정적 시기의 뇌의 시냅스는 태어나서 6세 전후에 가장 많이 생겨납니다. 그런데 그 많은 시냅스가
14세 전후가 되면 양은 줄어들고, 시냅스의 굵기가 굵어집니다. 6세에서 14세 사이에 무슨 일이 일어
난 걸까요? 뉴런의 시냅스 속에 남겨놓을 정보망이 우리가 원하는 바람직한 것이길 원하지만 시냅스는
외부 세계에서 무엇이 좋은지, 좋지 않은지를 잘 모릅니다. 그래서 시냅스는 우리가 반복적으로 행하
는 것이 생존을 위해 좋은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 정보망을 남겨두는 겁니다. ‘반복적이고 지속적인 것
은 중요한 것’, 이런 방식으로 뇌의 근육을 강화시키는 것입니다.
size up의 도구, ‘감사함’: 자녀 뇌의 결정적 시기에 꼭 필요한 것, 그것을 찾아야 합니다. size up을 위
해 꼭 필요한 것, 해답을 찾으러 어디로 가야 할까요? 그 정답을 찾아가는 길에 꼭 필요한 도구가 바
로 ‘감사함’입니다. ‘감사함’이라는 도구는 만능도구입니다. 자녀의 사이즈를 한 단계 올리는 데 필수도
구입니다.
‘감사함’의 의미 그리고 오해
존재 자체에 대한 감사함: 우리는 익숙하거나 당연하다고 여기는 것에는 감사함을 잘 못 느낍니다. ‘나
의 집이 사라진다면? 부모님이 사라진다면? 나의 자녀가 아프다면? 직장이 없어진다면? 맑은 공기가
없어진다면? 물이 없어진다면?’ 지금 자신이 누리고 있는 것들이 갑자기 사라졌다고 생각해보는 것입
니다. 생각만 해도 끔찍한 것도 있습니다. 내 자녀가 갑작스레 사라진다고 생각해보세요. 너무 끔찍하
지요. 존재하고 있는 그 자체만으로도 감사하다고 여기게 됩니다. 존재 그 자체에 대한 감사. 그것이
감사의 시작입니다. 존재한다는 것을 당연하다고 느끼는 것이 아니라 감사함을 가지고 바라보아야 합
니다. 공기가 존재함에, 물이 있음에 그냥 다 감사한 것입니다.
요즘 미세먼지로 인해서 맑은 공기의 소중함이 많이 부각되고 있습니다. 늘 마시던 맑은 공기가 오염
이 되니 상대적으로 감사함을 느낀다고 합니다. 또 주위에 누군가의 자녀가 아프다거나 큰일을 당하면
건강하게 지내고 있는 자녀가 갑자기 감사하다고 느끼게 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우리의 감사는 상대
적인 비교를 통해서 이루어질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감사는 상대적인 비교를 통해서 만들어지면 안
됩니다. 그러면 나보다 나은 무언가를 접하게 되면 상대적 박탈감으로 감사함이 사라집니다. 감사는
그 존재 자체에 대한 감사함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감사함으로 상황을 새롭게 인식하기: 우리의 감정은 항상 즐겁고 행복할 수 없습니다. 모든 일이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이 세상사입니다. 인간 본연이 가지는 수많은 감정들이 시시각각 올라옵니다.
그 감정들이 진짜 감정이든, 가짜 감정이든지 간에 잘못되었다고 할 수 없습니다. 그 감정들은 모두
받아줘야 합니다. 슬프고 화가 났다고 해서 잘못된 감정이 아닙니다. 그것을 어떻게 바라보는가에 따
라 삶의 행복의 크기가 변화합니다. 감사일기는 자신의 감정을 다 받아줘 슬픈 것은 산화시키고, 행복
한 감정은 증폭시켜 삶을 행복하게 만들어가는 마법의 도구입니다.

-5–

초등 감사함 수업

감사 에세이_ 가식이고 사치였던 감사함이 나의 마음속으로
내 아이는 7세부터 심리 상담을 시작했습니다. 1년 동안 장거리 상담을 다니면서 초등학교 입학쯤 “조
금 괜찮을 것 같다. 지켜보자”는 말씀에 상담을 마무리하고 초등학교에 입학을 했습니다. 그리고 초등
학교 1학년 동안 만신창이가 되었습니다. 엄마도 아이도 누구 하나 도움 주는 사람이 없었고 도움을
청할 줄도 몰랐습니다. 아이의 불안 장애로 병원을 다니던 중 “애착 형성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라는
의사 선생님의 말씀과 조심스럽게 건넨 휴직에 대한 조언에 용감하게 직장에 1년 휴직을 신청했습니다.
“내가 뭘 잘못했지? 왜 나한테만 뭐라고 하지?” 다들 부모교육 안 받고 뭐했느냐, 애를 이렇게 놔두면
어떻게 하느냐는 말에 이리저리 떠밀려 부모교육을 받으러 다녔습니다. 나를 챙기는 것은 뒤로 미루고
의무감과 책임감으로 움직였습니다. 그러나 아이는 학교에만 가면 함묵증과 함께 대인기피증이 심해졌
습니다. 나의 상처도 점점 커져갔고 누구에게도 말을 못하고 홧병에 우울증이 심해져갔습니다. 그러다
가 아이 교육을 위해 시작했던 하브루타 강좌에서 버츄프로젝트까지 배우게 되었고 3일 동안 진행되는
연수에서 양경윤 선생님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때는 감사일기가 무엇인지도 몰랐습니다. 그런데 양
경윤 선생님께서 “욕해도 돼요. 속 시원하게. 감사하지 않으면 감사하지 않는다고 있는 그대로 적으면
돼요”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처음 감사일기를 적으면서 너무도 구질구질하고 우울해 ‘이걸 적어야 하나?’ ‘계속해야 하나?’라는 생각
들을 매번 했습니다. 너무 에너지가 가라앉아서 땅속으로 들어가는 날들이 계속되니 저를 위해 함께해
주고 계시는 감사일기 친구들에게 미안하고 부끄러웠습니다. 그렇지만 다들 이해와 격려를 해주셔서
계속 적어 나갔습니다. 그리고 변화는 가랑비에 옷 젖듯이 찾아왔습니다. 내가 바뀌었다는 주변 사람
들의 말에 의아했지만, 분명 내 자신이 바뀌고 있다는 걸 스스로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앞으로 가야
할 길도 멀고, 많은 고비가 남았다는 것도 압니다. 그렇지만 감사일기와 함께하니 예전처럼 불안하고
긴장하지 않습니다. 나의 꿈은 평생 감사일기를 적는 것입니다. 감사일기를 만나 행복합니다. 감사일
기가 나에게는 힘든 순간 든든한 버팀목입니다. 그리고 내 아이도 언젠가는 감사일기를 적게 되리라
믿습니다.

시크릿 2 ‘감사함’이 가져다주는 힘
감사로 바꾸는 언어의 온도
삶의 온기를 불어넣어주는 단어, “고마워”: 교사로서 많은 학생들을 만나면서 ‘고맙다’라는 감정은 원래
가지고 태어날지 몰라도 ‘연습’이라는 과정이 없으면 말로 발현되기 어렵다는 것을 느낍니다. 대한민국
여러 곳에서 생각보다 참 많은 연습이 필요해 보입니다. 학교에서 생활하다보면 실제로 고마워할 일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수업시간 단 한 시간에도 얼마나 많은 고마운 일이 일어나는지 모릅니다. 타인의
물건을 빌려 쓰면 “고맙다”라는 말을 할 수 있어야 하고, 도움을 받으면 “고마워”라는 말을 할 수 있어
야 합니다. 급식소에서 식사를 제공해주시는 분들께도 고마움을 표현할 수 있어야 하며, 선생님이 나
눠주시는 안내장 한 장에도 고마움의 인사를 해야 합니다. 일상의 사소한 일들에서부터 “고마워”
“thank you”라고 입 밖으로 표현할 수 있어야 합니다. “고마워”라는 말이 온기를 불어넣어주는 말인 것
은 고마움을 알게 되면 자연스럽게 “미안해”라는 단어들도 등장합니다. “미안해”와 함께 나오는 언어가
“괜찮아”입니다. 그 다음으로 “도와줄까” “같이할까” 등 이런 말들로 바뀌어갑니다. “고마워”라는 단어
자체가 가지고 있는 온기가 다른 따스한 말들을 자연스럽게 꺼낼 수 있도록 돕기 때문입니다.
욕설의 반격: 요즘 학생들은 일상 대화에 욕을 섞어서 사용합니다. 우리가 평소 사용하는 언어는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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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감사함 수업

의 행동들을 지배합니다. 욕은 다른 언어보다 4배 정도 잘 기억되고 분노, 공포 등을 느끼는 ‘감정의
뇌’를 자극해 ‘이성의 뇌’ 활동을 막습니다. 그래서 강한 욕설을 듣는 순간 통제력을 상실하게 됩니다.
욕은 타인과 자신에게 화, 분노를 점화시키게 되고, 분노의 감정은 의식 수준을 떨어뜨려 상대를 향한
원망과 질타를 반복하게 됩니다. 워싱턴대학교의 엘머 게이츠 교수의 연구에 의하면 욕을 하는 순간
침에서 분비되는 갈색 침전물을 쥐에게 주사하면 쥐는 곧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고 합니다. 이런 결과
라면 스트레스가 풀렸을까요? 상대를 제대로 공격한 것이 맞을까요? 누군가를 공격하려고 한 욕은 실
제로 자신이 가장 많이 듣게 되고, 결국 자신을 공격하는 물질을 스스로 만들어내는 셈입니다. 과연
이런 상태에서 우리는 행복감과 만족감의 생활을 유지할 수 있을까요?
인간은 언어를 사용하는 동물입니다. 언어의 지배를 받고 있지요. 삶의 질을 바꾸려면 언어를 바꿔야
합니다. 이미 내 자녀가 욕하는 게 습관이 되어 있다면? 내 아이가 어떤 말을 사용하면서 지내는지 모
른다면?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할까요? 좋은 단어로 많은 대화하기, 좋은 책 읽기 등 이미 알려진 대답
들이 우선 떠오릅니다. 어쩌면 “그런 책을 읽으라고 해도 읽지 않아서” “대화를 시작하기도 힘들어요”
라고 되물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자녀와 대화를 하든지, 함께 책을 읽든지 간에 부모와 자녀의 관계를
형성할 시작점이 필요합니다. 그 시작을 할 단어는 “고마워”입니다. 어떤 대화를 하든지, 아이의 상황
이 부정적이라고 하더라도, “고마워”라는 말을 전해주세요. 한두 마디 대화에서도, 방금 집으로 들어온
자녀에게도 그냥 “고마워”라고 한마디 던져보세요. 그것이 바로 따스한 온기를 넣어주는 시작이 될 겁
니다.
감사함으로 만드는 행복한 기억자아
평생의 행복을 만드는 기억자아: 박목월 시인의 아내, 즉 박동규 시인의 어머니에 관한 일화를 이야기
해보려 합니다. 한국전쟁 당시 피난길에 재워주는 곳도 없고, 먹을거리도 없어 동규 어머니는 할 수
없이 무겁게 지고 왔던 재봉틀을 쌀로 바꿔 오셨다고 합니다. 소년 동규가 피난길에 쌀자루를 짊어지
고 가고, 동규 어머니는 어린 동생과 짐보따리를 지고 뒤따라갑니다. 산길에서 만난 청년이 동규가 너
무 힘들어 보인다며 쌀자루를 대신 짊어져줍니다. 동규가 너무 고마워하면서 따라가는데 청년의 발걸
음이 점점 빨라집니다. 아저씨를 따라잡으려니 뒤따라오는 것이 늦는 어머니를 놓치게 될 것 같았습니
다. “아저씨, 여기에 쌀을 내려주세요. 어머니를 기다려야 해요”라고 했지만 야속하게도 청년은 그 말
은 들은 체도 안하고 멀리 가버립니다. 청년을 따라가자니 어머니를 잃을 것 같고 그냥 여기 있자니
쌀을 잃어버릴 것 같아 어쩌지 못하고 “아저씨!”하고 부르고, 뒤로는 “어머니!”하고 불러보는데 아무도
대답이 없습니다. 어쩔 줄 모르고 울고 있는데 한참이 지나서 어머니가 동생들을 데리고 오십니다. “쌀
은 어디에 있니?” 어머니의 물음에 그간의 자초지종을 설명했다고 합니다. 순간 어머니의 얼굴이 창백
해지셨습니다. 어머니는 뭐라고 하셨을까요? 박동규 시인이 경험한 일은 자신이 잘못해서 귀하고 중요
한 쌀자루를 잃어버렸다는 것입니다. 스스로를 자책할 수밖에 없는 경험입니다. 그런데 어머님은 “내
아들이 영리하고 똑똑해서 애미를 잃지 않았네!”하며 우셨다고 합니다.
“바보처럼 보일 수도 있었던 나를 끝없이 똑똑하고 영리하다고 칭찬해주시던 어머니의 말 한마디가 지
금까지 내 삶을 지배하고 있는 정신적 지주가 되고 있습니다.” 어머님의 이 한마디에 박동규 시인은
귀하디귀한 쌀자루를 잃어버린 몹쓸 인간이 아니라 영리하고 똑똑해서 애미를 잃지 않은 사람이 된 것
이지요. 자녀를 교육함에 있어 박동규 시인의 어머니이신 유익순 여사처럼 관점을 달리해 볼 수 있어
야 합니다. 슬픈 경험자아를 마지막의 순간에 소중하고 행복한 기억자아로 바꾸는 일은 정말 중요합니
다. 시선을 달리해서 행복하고 똑똑한 사람으로 돌려놓는 것이 바로 우리 부모가 해야 할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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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감사함 수업

그 힘이 박동규 시인이 열심히 공부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고 합니다. 몇 년을 살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그 시간 속에서 어떤 추억을 만들어냈는가가 우리의 인생을 결정합니다. 결국 어떻게
기억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삶은 변화됩니다. 감사함으로 바라보면 기억자아를 행복하게 만드는 관점을
찾을 수 있습니다. 쌀자루가 아니라 아들을 바라보게 만들어주는 힘입니다.
시간을 복리로 돌려주는 감사일기
감사일기는 시간창조자: 감사일기를 쓰면서 늘 “바쁘다. 바뻐”를 외치던 제 삶에 시간이 마법을 부리
기 시작했습니다. 일을 더 많이 하고, 쉼도 더 잘 쉬고, 어느새 모든 일들이 다 이루어지는 시간의 마
법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시간을 바라보는 시각이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나에게 주어진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게 되니 일에 대한 몰입이 생겼고, 미리 감사를 요청한 일들이기에 순식간에 일들이 완료
되어 갔습니다. 쉬고 싶을 때는 쉴 수 있는 여유로움도 만나게 되었습니다. 하나 뿐인 인생, 시간을 새
로 창조하면서 유익하게 소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바로 감사일기의 힘입니다.
전문가의 시간, 1만 시간: 말콤 글래드웰은 『아웃라이어』에서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1만
시간의 훈련 시간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는 의미로 ‘1만 시간의 법칙’이라는 것을 제시했습니다. 어느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된 분들은 이미 1만 시간을 노력해서 그 성과를 이루었을 겁니다. 책을 읽는 고수
가 되기 위해서 1만 시간을 투자한다면 하루에 3시간씩 책을 읽는다고 해도 10년의 세월은 지나야 책
좀 읽었다는 말을 할 수 있게 된다는 것입니다. 무엇인가 지속적이고 꾸준하게 했을 때 이루어지는 성
과들이 있습니다. 책을 처음 읽을 때와 1만 시간이 지나서 읽을 때의 내면은 분명히 변해 있을 겁니다.
처음은 책을 읽는 것이 너무 더디게 진행되겠지만 책들은 서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성장의 속도는
점점 더 빨라집니다.
감사일기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감사일기를 쓰는 데 1만 시간을 사용할 필요는 없지만, 감사함을 가지
고 생활하는 데는 1만 시간이 생각보다 빨리 지나갑니다. 다행히 ‘감사함’은 책읽기처럼 물리적 시간을
따로 내어서 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미소 짓고 감사함을 말하면 됩니다. 그리고 그 감사함을
증진시키기 위해서 감사일기를 작성하는 데 하루 10분만 투자하면 충분하지요. 2년 만에 1만 시간의
법칙을 수행하려면 13시간 40분을 투자해야 합니다. 우리가 깨어있는 매 순간을 감사하고, 하루 한 번
감사일기를 작성할 수 있다면 2년 만에 삶의 변화를 만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이것은 단순한 산
술적 비교일 뿐이긴 합니다. 감사일기는 끊임없이 행복한 에너지를 공급해주며 시간의 복리로 성장과
행복을 돌려줍니다. 1만 시간의 법칙도 마찬가지입니다. 증진의 시간이 지나고 나면 갑작스럽게 성장
한 자신을 만날 수 있습니다.

시크릿 3 감사마법도구 ‘감사일기’
감사일기장이 왜 마법도구야?
감사일기가 마법도구: 생활일기와 감사일기는 일기라는 점에서 똑같습니다. 개인의 삶을 기록한다는
측면에서는 같지만, 감사일기는 감사함으로 마무리를 한다는 측면에서는 완전히 다릅니다. 그래서 효
과도 생활일기와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감사일기는 나를 기록하지만 감사의 시선과 관점을 기록하게
되며, ‘감사함’은 오늘의 나, 미래의 나를 만드는 튼튼한 디딤돌이 됩니다. 또한 경험자아를 행복한 기
억자아로 만들어가며, 배움을 증진시켜줘 스스로 학습하려는 의지를 가져다주고, 매일의 기록으로 자
신을 새롭게 바라보고 성장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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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감사함 수업

자녀의 역사를 만드는 힘, 감사일기
메모의 힘, 기록의 힘: 토머스 에디슨, 이 사람의 이름을 듣는 순간 아마도 ‘발명왕’이라는 수식어를 떠
올리거나 아니면 ‘전구’를 떠올렸을지도 모릅니다. 에디슨은 1,093가지의 특허로 기네스북에 올랐으니
가히 ‘발명왕’이라고 불릴 만합니다. 에디슨은 어떻게 이렇게 많은 특허를 낼 수 있었을까요? 그가 정
말 천재였기 때문일까요? 그의 끈질긴 노력 때문이었을까요? 저는 에디슨의 ‘메모’와 ‘일기’에 초점을
두고 싶습니다. 그는 순간적으로 떠오르는 영감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 메모를 하고, 그것을 다시 일기
로 작성해두었습니다. 발명이라는 것이 세상에 없는 것을 만드는 게 아닙니다. 에디슨은 이미 만들어
진 것들, 세상에 나와 있는 것들을 좀 더 정교화하고 재발명해 보급시킨 인물입니다. 그 중심에는 메
모와 일기가 있습니다. 평생 동안 메모한 노트만 3,500권에 달한다고 하니 그 양이 어마어마해 보입니
다. 메모 노트는 에디슨의 발명 원동력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위기에 빠졌을 때 위기를 벗어나는 큰
힘이 되었습니다. 에디슨이 출자한 철광석 채굴 기업이 파산 직전에 몰렸을 때, 그동안 자신이 작성해
둔 메모를 통해서 시멘트 제조업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내고 위기를 넘겼습니다.
GIGO의 법칙: 메모, 기록도 습관이 필요합니다. 누군가는 메모를 기억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잊어버리
기 위해서 한다고 합니다. 우리의 뇌용량은 모든 것을 저장할 수 없습니다. 컴퓨터 시스템과 데이터
상호교환 용어 중에 GIGO(garbage-in garbage-out)법칙은 쓰레기 같은 정보를 입력하면 쓰레기 같은
것밖에 출력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GIGO는 제대로 된 정보 입력의 중요성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무의미한 데이터를 입력하면 프로그램이 올바르다고 해도 잘못되거나 무의미한 결과밖에 출력되지 않
습니다. 즉, 내가 한 것을 되돌려 받는 것이 GIGO의 법칙입니다. 무엇을 입력할 것인가? 이것이 내
삶에 있어서, 자녀의 삶에 있어서 중요한 원칙입니다. 감사함을 표출하고 감사함을 받아들이는 것도
모두 연습의 결과입니다. “고마워”라는 말에 노출된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감사함을 말하기 쉽습니다.
입 밖으로 “고맙습니다”를 꺼내고 행운을 담은 미소를 지을 때만이 세상으로부터 행운과 감사함을 돌
려받게 된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감사일기장 만들기
자신만의 온라인 감사일기장 밴드 만들기: 감사일기를 작성하는 법은 다양합니다. 여기에서 소개하는
것은 네이버 ‘밴드(band)’활용법입니다. 밴드에 감사일기를 자기 전에 작성하는 것이 아니라 하루 일과
중에 감사한 순간을 만났을 때 수시로 작성하면 됩니다. 그리고 또 감사한 순간을 직면할 때 수정하기
를 눌러 덧붙여 나가는 것입니다. 순간순간 감사함을 작성하는 것이 지속성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감
사일기 밴드 활용 시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감사일기 개인 밴드에는 일기 외의 다른 글을 올리지 않
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일기장에 다른 성격의 글이 모이기 시작하면 감사일기장이 에너지를 잃어버
리고, 일기장에 마치 낙서가 된 느낌이 들게 됩니다. 오롯이 감사일기장으로 따뜻한 공간이 되도록 하
면 좋겠습니다. 감사일기 쓰는 것이 습관이 들 때까지는 아침에 눈을 뜨면 먼저 날짜를 기록하는 일부
터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야 하루의 감사함을 한 줄이라도 찾아서 작성하고 지나갈 수 있습니
다. 단 한 줄이라도 좋습니다. 그러다보면 어느새 기적을 만날 수 있습니다.
[감사일기 시크릿1] 나 자신에게 감사하라
홀로서기를 위한 도구: 비행기에 탑승하면 승무원이 안전 수칙을 안내해줍니다. 산소마스크 착용법도
알려줍니다. 만약 노약자나 아이와 동승하고 있다면 비상시 누구부터 산소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맞
을까요? 노약자나 아이부터? 아니면 보호자 먼저? 비상시 산소마스크의 경우 보호자가 먼저 착용하고
아이나 노약자 착용을 도와야 합니다. 그 이유는 보호자가 정신을 잃지 않아야 약자를 도와줄 수 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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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감사함 수업

때문입니다. 누군가를 돕는다는 것은 자기 자신을 제대로 먼저 지킬 수 있을 때 가능한 일입니다. 사
실 우리의 삶이 늘 안전하기만 할까요? 갑자기 비상 상황으로 돌변할지 모릅니다. 내가 굳건하지 않으
면 나 자신도, 내 자녀도, 나의 가정도 도와줄 수 없습니다. 나 자신부터 굳건하게 일어날 수 있는 힘
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감사일기는 홀로서기를 위한 도구입니다. 감사일기를 작성할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자신에 대한 감사함을 작성하는 것입니다. 내 스스로가 호흡할 수 있고, 삶의 의식 수준
을 올려두어야 자녀를 도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감사일기 시크릿3] 언어의 순서를 바꿔라, 인교감
인교감으로 말하기: 자녀의 생활 습관을 바로 잡기 위해서 학습시간, 휴대전화 사용시간, 방 청소, 인
사하는 법 등 부모님께서 지도해야 할 것이 참으로 많은 세상이 되었습니다. 또 집안에서만이 아니라
학교에서 문제가 발생할 때 어떻게 말하고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고민이 생깁니다. 이 모든 일들은 말
의 순서만 바꿔도 좋은 효과를 발휘합니다. 인교감 기법으로 말을 해보는 것입니다. 즉, 인정->교정->
감사의 순서로 말을 하는 것이지요. ‘인정’은 그 상황에 대한 알아차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보이는
상황 또는 그 직전의 상황에 대한 알아차림입니다. ‘교정’은 문제를 해결해야 할 상황의 수정에 대한
것입니다. 그리고 마무리는 ‘감사’입니다. 상황의 종료이든, 말을 들어준 것이든 마지막에는 항상 감사
함으로 종료해야 합니다. 감사일기에 인교감 기법을 활용해 작성하다보면 자기 자신과의 대화가 더 수
월해집니다. “방 정리하라고 했는데 청소하지 않고 뭐했니?” 생활 습관이 정착되지 않은 아이에게 이
렇게 말하고 나면 부모님과 자녀 사이에 미묘한 부정적 감정이 흐르게 됩니다. 이 말이 청소를 했든,
하지 않았든 간에 비난으로 들린다는 것입니다. 방의 물건들이 어질러져 있고 정리정돈이 안 되어 있
다면 자녀에게 이렇게 말해보세요. “오늘 할 일이 많았나보구나. 방바닥에 물건이 많이 나왔네.” 이건
청소와 상관없이 방을 어지럽히게 된 직전의 상황을 알아차려 말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 또
하나는 말의 뉘앙스입니다. 따스한 온도의 언어여야 합니다. 온기 있는 말일 때 받아들이는 자세가 다
릅니다.
감사일기 쓰기: 그렇다면 감사일기와 인교감 기법은 어떤 관련이 있을까요? ‘인교감으로 말하기’를 감
사일기에도 그대로 적용할 수 있습니다. 인교감 기법은 외부 세계, 즉 나 자신의 내부 세계 밖의 상대
가 있는 상태에서 주고받는 상황에서 이루어지는 일입니다. 그러나 감사일기는 혼자서 작성하는 과정
입니다. 말하기가 쓰기로 바뀌는 과정입니다. 인교감 기법에 의해 상대로부터 인정받고, 교정에 대한
생각을 가지고, 또 감사함을 전해 듣는다면 거부감 없이 자신의 문제에 대해 접근하게 됩니다. 감사일
기 쓰기도 마찬가지입니다. 외부 세계에서 적용되는 것이 내부 세계에도 적용됩니다. 인정의 단계에선
일어난 상황, 보여지는 직전의 상황을 그대로 서술합니다. 거기에 대한 감정도 함께 작성합니다. 자신
에 대한 알아차림, 메타 인지의 단계입니다. 교정 단계에선 무엇이 문제인지 찾아보고, 나아갈 방향을
찾습니다. 감사 단계에선 부정의 상황에도 감사할 것이 무엇인지 찾아봅니다.
[감사일기 시크릿5] 감사함으로 관점 다양화하기
다름 vs. 틀림: ‘시간여행자’, 가수 양준일에게 붙여진 수식어입니다. 그는 온라인 탑골공원이라는 곳에
서 10~20대들이 90년대 노래 모음을 듣다가 재조명을 받게 됩니다. 대한민국 가요계에 한 시대를 풍
미했다가 사라진 가수를 찾아나서는 모 방송사의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대단한 화제를 불러일으켰습
니다. 방송 직후 사회적 반향이 너무도 커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가 되어 버렸습니다. 1991년 데
뷔해서 몇 곡 남기지도 않고 사라진 가수의 2019년 재등장이 왜 이토록 큰 이슈가 되었을까요? 그의
노래솜씨가 너무 출중해서일까요? 그의 춤이 너무 멋졌기 때문일까요? 네, 물론 20대의 양준일 못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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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감사함 수업

않게 50대의 양준일만의 스타일로 멋지게 노래와 춤을 선보여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그런
데 또 다른 이유는 사람들의 관심은 20대의 그가 견디어야 했던 ‘다름’에 따른 차별이었을 겁니다. 재
미교포였던 그가 노래에 영어를 너무 섞어 썼다는 이유로, 살짝 풀어진 셔츠에 자유롭게 춤춘다는 이
유로 고지식한 사회에서 질타 대상이 되었지요. 정당한 사유도 없이 단지 “너 같은 사람이 한국에 있
는 게 싫다”라는 이유로 비자 갱신을 거부당했었다는 사실에 모두가 부끄러웠기 때문일 겁니다. 다름
을 틀림으로 보고 인정하지 않았던 30년 전 우리의 모습이 부끄럽고, 재능 있는 청년을 알아보지 못한
것에 대한 미안함이 앞섰을 겁니다. 나하고 잘 맞으면 받아들이고 맞지 않으면 무조건 배척해서는 안
됩니다. 특히 글로벌한 세상에서 살아가야 할 우리 아이들에게는 다름을 인정하는 연습이 정말 많이
필요합니다.
[감사일기 시크릿6] 아이들의 꿈을 스케치할 시간
미리 감사하기: 미리 고맙습니다? 어떨 때 우리는 미리 감사함을 전하게 될까요? 누군가로부터 도움을
얻게 될 때 감사인사를 해야 할 곳이 있다면 우리는 미리 인사하게 될 겁니다. 감사일기를 쓸 때 미리
감사함을 요청하는 감사일기를 작성합니다. 감사를 요청한다구요? 네, 내일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다
이루었다고 생각하고 미리 감사하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사소한 일부터 공부할 것, 업무 관련, 미래의
소망까지 미리 다 이룬 것처럼 감사함을 표현하는 일기입니다. 만약 준비물을 챙겨야 하고, 방을 대청
소해야 하고, 은행 업무를 보러 가야 한다면 감사요청일기, 즉 미리 감사함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감
사를 요청할 때는 마치 다 이룬 것처럼 상상하며 감사함을 담고 글을 작성하는 것이 좋습니다. 내일이
나 미래에 대한 글이지만 마치 현재에 이루어지고 있는 것처럼 현재 시제로 작성합니다. “청소할 겁니
다”가 아니라 “청소합니다”, “잘 이루어질 겁니다”가 아니라 “잘 이루어집니다”로 작성하는 것이 좋습
니다. 이루어진 것도 아니고 미래에 어떻게 일이 진행될지도 모르는데 미리 감사함을 표현했다가 생각
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어떻게 하겠느냐고 반문하실 수도 있습니다. 이루어질 수도 있고, 이루어지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확률은 어차피 반반입니다. 그런데 제가 감사요청일기를 작성하고 보니 90% 이
상의 확률로 이루어졌습니다.

시크릿 4 ‘감사함’으로 부모의 사이즈를 키워라
자녀를 위한 학습정서 size up
사교육과 자기주도학습: ‘자기주도학습’이란 학습자 스스로 자발적으로 학습 계획과 목표를 세워서 학
습을 실시하고 평가까지 하는 학습의 형태를 말합니다. 자기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목표를 세운다고
해서 교사나 학부모의 도움을 하나도 받지 않는다는 뜻이 아닙니다. 학생들이 계획을 세우고 목표를
설정하고 서술하는 방법들을 배울 수 있도록 도움을 줘야 합니다. 사교육은 초등학생일 때 효과가 가
장 큽니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효과가 줄어들다가 중등 3학년 시기가 되면 효과는 사라지기 시작합니
다. 학교나 학원에서는 배우는 시간은 길고 익힐 시간이 너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를 알려주면
그것을 익혀서 열을 깨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자기주도학습’은 스스로 학습의 시간도 계획하고, 실천하고, 스스로 평가까지 함께 이루어질 때 효과
가 드러납니다. 그러나 대부분 시간 개념이 부족해 계획 자체를 잘 세우지 못하기도 하고, 무엇을 해
야 할지 몰라서 계획을 세우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는 계획을 잘 세우고 나서 실천이 안 되는
아이도 있고, 실천까지는 되는데 자신이 계획하고 실천한 것을 피드백하지 못하는 아이도 있습니다.
이때 감사요청일기를 쓰면 스스로의 학습에 대한 계획, 미래에 대한 꿈, 목표들을 만들어가는 데 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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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감사함 수업

이 됩니다. 감사함의 작성은 학습에 대한 긍정성을 불러일으키고 목표에 대한 지속적인 인지 작용이
일어납니다. 미리 감사함을 요청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실천력이 강화됩니다.
함께함으로 size up
가족감사밴드 만들기: 가족이 모두 함께 감사일기를 쓴다면? 그것을 공유한다면 어떤 현상이 나타날까
요?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는 폭이 넓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부모가 보지 못한 시간에 자녀에게 일어난
일을 굳이 말로 하지 않아도 알 수 있게 됩니다. 자녀가 알지 못한 시간에 부모님께 일어난 일을 글로
읽을 수 있게 됩니다. 좋은 일, 기분 나쁜 일 모두 공유된다면 더없이 좋을 겁니다. 가족이라고 해서
꼭 모든 것을 공유해야 할 이유는 없습니다. 가족도 어쩌면 타인입니다. 알리고 싶지 않은 속마음들이
있습니다. 모든 것을 공유하다보면 가짜 감정을 만들게 되고, 감사하지 않게 생각한 것도 타인에게 보
여주기 위해서 억지로 감사한 척하게 됩니다. 자녀들의 정서를 안정시키고 스스로 회복력을 가지게 하
기 위한 감사일기장이 공유라는 이름으로 거짓을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자녀에게 강요하지 않기: 감사일기의 효과를 옆에서 지켜보는 분들은 자녀에게 너무도 해주고 싶어 합
니다. 정작 본인은 하지 않으면서 말입니다. 앞서 말한 것처럼 자녀는 부모의 뒷모습을 보고 배웁니다.
부모님이 먼저 작성해야 합니다. 부모님의 변화를 본 자녀들은 서서히 시작하게 됩니다. 부모님 본인
이 먼저 감사일기를 쓰고 나서 그 효과를 알게 되면 자연스럽게 밖으로 비춰 나옵니다. 밝음을 숨겨도
어둠 속에서는 바로 드러나게 되어 있는 것과 같습니다. 자녀에게 감사함을 가르치기 이전에 부모님이
먼저 감사함과 감사일기의 힘을 느낄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신이 못하
는 것을 자녀에게 강요해서는 안 됩니다. 자녀들이 매일 쓰지 않고 띄엄띄엄 쓰기만 해도 감사해야 합
니다. 아이들도 연습을 통해서 만들어져갑니다. 자녀들과는 감사대화만 해도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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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감사함 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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