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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영화,리뷰,

언제나 처음처럼

by Casey,Riley 2022. 7.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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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희 지음 / 청옥
이춘희 시집 『언제나 처음처럼』은 총 5부로 구성되어 있다. 시집 『언제나 처음처럼』은 그리움
의 투영으로 본 사랑의 본질에 대한 서정적 통찰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 시집에서 시인은 화자를
1인칭 화법으로 내세워 관계의 소중함을 사랑의 절대적 가치로 치환하고 경험적 사실을 통한 다양
한 스펙트럼으로 자전적 소회를 표출하고 있다.

언제나 처음처럼
이춘희 지음
▣ 저자 이춘희
경북 달성군 하빈면 출생. 2015년 계간 《청옥문학》 시 부문으로 등단했다. 청옥문학협회 이사이며 민
주문인협회, 청옥시낭송회 회원이다. 청옥문학상 작품상, 제10회 한국꽃문학상을 수상했다. 펴낸 시집
으로 『언제나 처음처럼』, 공저 『나비 날다』 등이 있다.

▣ Short Summary
시란 시인에게 투영된 삶에 대한 주관적 이해와 상상력에서 도출한 언어의 표출이라 하겠다. 이춘희
시인의 시집『언제나 처음처럼』에는 그리움의 투영으로 본 사랑의 본질에 대한 서정적 통찰이 주를 이
루고 있음을 봄이라는 생명의 기운과 사랑의 희구를 담은 작가의 인사말에서도 엿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사랑을 주제로 한 서정시를 얕잡아보는 듯한 문단의 풍조가 있으나 문학에서 사랑이란 인
간 본연의 존재가치와 추구하고자 하는 삶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바탕을 이루고 있기에 인류의 역사와
그 궤를 같이 해왔고 앞으로도 이어질 무궁한 의식의 모태일 것이다.
이 시집에서 시인은 화자를 1인칭 화법으로 내세워 관계의 소중함을 사랑의 절대적 가치로 치환하고
경험적 사실을 통한 다양한 스펙트럼으로 자전적 소회를 표출하고 있다. 그리움은 연인에 대한 갈망으
로 국한되는 것이 아닌 기억 속에 산재하여 있는 다양한 대상과 연계시키고 있으며 축적된 연민과 회
한 등을 쉬운 시어로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어 독자와의 좀 더 친숙한 동질감을 형성하면서 사랑시의
단조로움을 극복하고 있다.
제10회 한국꽃문학상에서 우수상에 선정된 작품을 살펴보면 이른 봄, 잔설 속에서도 피는 꽃의 자태를
묘사하고 있으나 한편으로는 연약하지만 분명한 불굴의 의지를 암시하고 있다. 봄을 희망의 설렘으로,
지켜지는 약속으로 상기하며 내일에 대한 생의 기대를 가꾸는 작가의 문학적 역량이 돋보인다.
이춘희 시인은 사랑 안에서 모든 존재적 이유를 찾고 싶어 한다. 여러 시에서 밝혔듯이 이춘희 시인의
삶에서 분리할 수 없는 사랑의 절대성이 개인적 사랑의 성취가 아닌 감사와 행복으로 발효되어 추구하
는 인생의 의미를 음미하게 한다. 사랑에 대한 신뢰로부터 비롯된 생의 기쁨이 그리움을 호출하고 서
정적 언어로 소환한 삶에 대한 긍정적 신호가 우리의 삭막한 현실을 위로해주리라고 믿는다.

▣ 차례
제1부 등불 같은 사람
제2부 물빛 그리움
제3부 그대 오는 길에
제4부 사랑 꽃씨 하나
제5부 햇살 소나타

-2-

언제나 처음처럼

언제나 처음처럼
이춘희 지음

제1부 등불 같은 사람
잔설 속에 핀 샤프란
잔설 비집어 내민
따스한 햇살의 속삭임 머문
여린 꽃대마다
보랏빛 온화한 미소 여리하다
소소리바람에 곱은 손으로
서둘러 쓴 봄 편지
설레는 마음이 먼저 읽으면
눈 시린 해맑음 살폿하다
더디게 오는 봄 채근하듯
가녀린 자태에 한껏 머금은 향기
까치발의 기다림 오붓하다
너 하나만을 위해
임의 환한 얼굴을 마주하면
험난한 세상의 모든 걱정 잊고
천진스러운 아이처럼
임의 마음속에서 뛰놀고 싶어라
임의 애정 어린 관심에
내 맘속에 사랑 튼실한 뿌리 내리고
임의 눈 속에 있는 나를 보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여인이어라
임의 웃음을 마주하면
세상 시름이 절로 사라지고
힘든 하루일지라도
웃으면서 지켜내는 행복이어라
네가 좋다
새삼
네가 좋다

-3-

언제나 처음처럼

참말로 좋다
이 넓디넓은 세상
널 만나지 않았다면
마른 나뭇가지에 앉아
홀로 울고 있는 새처럼
나 또한 외로웠을 것이다
마지막 잎새
첫눈 내리면
꼭 보고 싶은 사람
꼭 안고 싶은 사람
내 삶의 첫눈은 그대였으니까
마지막 잎새의 간절함처럼
소복이 쌓이는 기도
앙상한 나뭇가지에 잎새 하나는
붙이지 못한 엽서
첫눈의 약속으로 설레며
기다림 곁을 떠나줄 줄 모릅니다
봄 처녀
꽃바구니에 가득
그대 사랑과 행복 내 사랑과 기쁨
한 아름 담아 봅니다
해맑게 피어나는 봄꽃들
마음에 봄이 와
내 마음도 한껏 부풀었습니다
봄을 여는 그대의 환한 미소
향기 한 아름 안고 오니
두근두근 설레기만 합니다

제2부 물빛 그리움
목련 꽃등
목련 꽃등 환희 불 밝혔다

-4-

언제나 처음처럼

깜깜한 하늘 열고
어두워가는 우리 마음 열고
일시에 불 켰다
잿빛 하늘 아래 무겁게 살아가는
우리들의 하루
환하게 열어주고 있다
봄날 고샅길에
목련꽃 향기 번져온다
꽃잎 하나 열면
임 오는 길도 열릴까 하여
심지 돋운다
가을빛 곱상하다
가을빛 곱상하다
산들바람 타고 왔는지
가을 향기가 좋다
사색의 마음을 담은
하늘 눈부시도록 푸르고
단풍의 빛깔 황홀하다
가을빛 참 아름답다
올가을엔
너에게 푹 빠져 지내겠다
물빛 그리움
투명한 물빛 소리
잔잔히 들려오는 그곳
지난 추억들이 출렁이고 있다
속내 다 드러내고도 모자라
밤새 뒤척이는 바다
비워낼 수 없는 그리움으로
다시금 채워지는 곳 있다
물빛 그림자
파르라니 흔들리고
아릿하게 멀어져 간 추억
쉼 없이 밀려들고 있다
그림 엽서

-5-

언제나 처음처럼

까맣게 타버린 숯덩이 가슴
고독한 여백을 메꾸려고
마음의 백지에 그림을 그린다
찬바람에 떨리는 문풍지처럼
서러움에 몸을 떨어야 하던 날
쓸쓸한 풍경을 스케치한다
그립다는 말은 생략하고
하얀 엽서에 너의 빈자리 그려
바람결에 띄워 보내련다
첫눈이 오면
첫눈이 온다
작고 보드라운 눈송이
가만히 어깨 위에 내려앉는다
그토록 작고 여린 송이들이
그칠 줄 모르더니
온 세상에 흰 보자기 깔아놓았다
순백의 깨끗함으로
그대 가슴에 수북이 쌓여서
당신 마음 골짜기에 머물고 싶다

제3부 그대 오는 길에
민들레 홑씨
바람의 여울 속 홑씨
안식의 미련을 훌쩍 떨치고
하느작하느작
허공을 떠돌다가 내려앉은 곳
새로운 보금자리에
안간힘 다해 뿌리내리겠지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운명으로
가벼이 떠나는 네 모습
지켜지는 약속으로
머문 자리에서 꽃 피겠지

-6-

언제나 처음처럼

겨울 창가에서
눈은 내리지 않고
창문 틈새로 부는 황소바람에
따뜻함이 그리운 계절
낙엽은 이별하기 싫어서
애절하게 몸부림쳐도
겨울바람에 속절없이 뒹군다
앙상한 가지는 휘파람 불고
겨울 가로수 시린 날들을
묵묵하게 참고 견딘다
나뭇잎 하나
길에 떨어진 나뭇잎
무심결에 주워 가만히 들여다본다
어떻게 보면 나의 입술 같고
어떻게 보면 그대 입술 같다
바람이 불면 하늘로 날아오르는
나뭇잎 하나 먼 여행을 꿈꿀까
낙엽 뒹구는 거리
가로수는 벌써 허리춤에
솜이불 두르기 바쁘다
마음의 우산
가끔은 내 마음에
비가 내려도
그대가 건네는
예쁜 꽃잎 우산을 쓰니
마음 젖을 일이 없어
언제나 뽀송뽀송한 행복입니다
청실홍실
풋풋한 연모에
싱그러운 설렘은 연분홍빛 사랑

-7-

언제나 처음처럼

천생의 인연으로
한 올 한 올 엮은 청실홍실
비단 같은 마음에
곱게 수놓은 가시버시 인연
사모관대 듬직하고
족두리 어여쁘니
잘 어울리는 한 쌍의 원앙이네

제4부 사랑 꽃씨 하나
저녁노을
지는 햇살에 산 그림자 앉아
첼로를 켜듯
바람 소리 계곡을 맴돈다
타오르는 저녁노을에
이글거리는 능선
황홀의 한순간이 연출된다
어둠의 자락 깔리면
평안의 품에 안기는 시간
그대의 꿈에 스민다
사랑은 비가 갠 뒤처럼
눈이 생글생글
입꼬리도 살짝 벙글어
봄처럼 웃는다
내 마음에도 봄이 왔다
시울마다 앉는 예쁜 동그라미
너는 말갛게 웃고
비가 갠 뒤의 청초함
마음에 자리한 사랑이 미쁘다
내 마음에 그대가
바람으로 스치지 않았다면
가득 채우지 않았다면

-8-

언제나 처음처럼

넘쳐흐르는 줄 몰랐을 거야
항상 그리워한다는 걸
그댄, 아는지 모르지
봄의 길목에서
온 누리에 쏟아지는 따스한 햇살
살랑살랑 부는 바람에
봄의 기운 서린 향기 묻어난다
대지의 긴 겨울잠을 깨우는
생의 열정 솟구치니
봄의 기척에 기지개 활짝 켠다
소생하는 것들의 싱그러움
내 마음속에도
활기찬 봄이 찾아왔으면 한다
새로운 신선함으로
처음인 듯
모든 걸 사랑하고 싶다
연둣빛 초대
꽃잎 지는 뜨락
연둣빛 하늘이 나부껴
세월처럼 도는 선율
저녁은 사뭇 고요하다
비가 오면 비를 맞고
바람 불면 바람에 흔들리며
머무는 곳 그 어디서나
하늘의 뜻이거니
자신만의 열망으로
여기저기 삐죽거리며 돋는
연둣빛 몸짓들
생에 대한 의지가
가녀리지만 단호하다
빗방울 낙서
당신의 이름

-9-

언제나 처음처럼

유리창 위에 써 놓으면
빗방울이 지웁니다
당신의 이름
세월도 지울 수 없게
내 가슴에 써 놓으렵니다
당신의 이름
내 그리움의 수신인으로
저장해 두겠습니다

제5부 햇살 소나타
코스모스
잎사귀 끝 파르르 떨며
피어난 얼굴들
눈웃음 생긋생긋
나와 눈 맞추다 깜짝 윙크
살그머니 이고 온 가을빛
가녀린 몸매가
힘에 겨워 휘청휘청
꽃 상모가 팽팽 휘돈다
바람의 간지럼에 깔깔대는
청순한 소녀
꽃길에서 술래잡기하니
고운 미소 환하다
꽃비 내릴 때
꽃비 내릴 때
향긋한 바람의 품에서
노닙니다
좋은 사람
가슴에 담아 놓기만 해도
행복합니다
축복처럼 쏟아지는
꽃잎 맞으며

- 10 -

언제나 처음처럼

사랑의 행진을 합니다
곱게 물들인 단풍처럼
높푸른 11월의 가을 하늘
마음 들여다보니
그리움도 단풍 들었네
가을이 오면 발갛게
물들인 단풍잎 사잇길을
그대 고운 손 꼭 잡고
가을 노래 부르며 함께 걷고 싶어라
예쁘게 붉게 타는 단풍이어라
깊어만 가는 가을밤 내 마음도
곱게 물들어가는 단풍처럼
내 어머님
어머님의
선한 모습이
낮달로 뜨는 날은
떠도는
저 구름에
내 마음 전하려 합니다
그리운 날들
가슴에
눈물로 흥건하니
충혈된 눈
지그시 감습니다
어쩌지
뒤척이다가 눈 뜨니
방 안 온통
그리움으로 가득하네
네 생각 잠시 놓아주려
창문을 열었더니
창문 밖에서 서성이던

- 11 -

언제나 처음처럼

네 생각이
오히려 밀려드네
어쩌지
어쩌면 좋지


- 12 -

언제나 처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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