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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영화,리뷰,

심리학이 불안에 답하다

by Casey,Riley 2022. 7.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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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양밍, 장린린 지음 / 미디어숲
이 책의 저자는 대중 심리학자다. 심리학 지식을 조금이라도 더 알리기 위해 강의와 연구 활동 외
에 TV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영상과 팟캐스트를 제작하며, 책이나 칼럼도 쓴다. 저자는 현대인이
생활 속에서 만나는 모든 불안의 유형을 각 부분별로 나누어 설명하고 이를 이겨 낼 수 있는 심리
처방을 제시한다. 사회가 발달할수록 더 많아지는 이런저런 선택에 따르는 불안이나, 치열한 생존
경쟁 속에서 낙오되지 않기 위해 성장해야 한다는 불안, 불안정한 일자리, 과도한 스트레스와 업무
에 시달리는 직장에서의 불안, 가족과 친구, 직장 동료와의 관계에 따르는 불안까지 저자의 친절한
안내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마음이 안정되고 자신감이 생긴다.

심리학이 불안에 답하다
황양밍, 장린린 지음

▣ 저자
황양밍
영국 요크대학교 심리학 박사, 푸런대학교 심리학과 부교수. 사람들이 심리학을 배우고 도움을 얻도록
오랫동안 힘써 왔으며, 현재 ‘생활 속 심리학 박사’, ‘은발의 마음 쉼터’, ‘심리학 박사가 당신의 육아를
도와줍니다’ 등 인터넷 플랫폼을 운영한다. 심리학 관련 지식을 보급하는 것 외에 ‘강아지 독심술’, ‘예
지의 농장’ 등 애플리케이션 개발에도 참여하여 생활 속에서 심리학을 활용하도록 돕고 있다. 저서로
는 『마음의 나이, 당신이 정한다』, 『심리학자 아빠가 증명하는 주의력 교육법』, 『아이가 공부를 좋
아하게 만드는 방법』 등이 있다.
장린린
과학 상식 작가로 교직에 다년간 종사하였으며, 중국과학원 심리학 석사생이다.


▣ Short Summary
누구나 살면서 순조롭지 못한 시기가 있다. 학생 때는 시험 점수가 낮아 괴로워하기도 하고, 입사 후
에는 승진이 되지 않거나 자신의 기량을 발휘할 수 없어 답답해하기도 한다. 그런데 왜 어떤 사람들은
마냥 불행해 보이고, 어떤 사람들은 운이 좋은 것처럼 보일까?
중요한 것은 종종 찾아오는 시련이나 좌절을 과연 ‘어떤 태도로 마주하는가’이다. 자신이 무엇을 얻었
는지, 어떤 손해를 입었는지에만 치중한다면 왜 이 좋은 기회를 놓쳤을까 답답해하면서 불행할 수밖에
없다. 반대로 자신의 본분을 다하고 일확천금의 기회에 매달리지 않으며 본인의 인생에 깜짝 선물이
끊이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스스로 운이 좋다고 여기게 된다.
노력이 성공으로 이어지는가는 ‘인연’에 달려 있다. 무언가를 얻었다고 해서 반드시 좋은 것도 아니고,
얻지 못했다고 해서 꼭 안 좋으리란 법도 없다. 얻음과 잃음에 너무 신경 쓰면 불안만 가중되어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얻음과 잃음을 담담하게 보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사회에 존재
하는 수많은 규칙, 눈에 보이지 않는 관행은 모두 얻는 것과 잃는 것에 관련되어 있기 때문이다. 우리
는 이 얻고 잃음을 중시하는 제도에 갇혀 있다.
나는 이제야 이 이치를 깨달았다. 하지만 만약 누군가 나보다 더 젊을 때 이 이치를 받아들인다면 인
생에 더 많은 변화가 일어나지 않을까 기대하며 나의 인생 경험과 대중 심리학 분야의 성과를 정리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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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 불안에 답하다

다. 여러분의 인생 단계는 각자 다르겠지만 이 책을 통해 조금이라도 일찍 불안하지 않은 삶을 시작하
길 바란다.

▣ 차례
프롤로그_ 불안하지 않은 날들을 위해
Lesson 1 감정의 불안 - 감정은 왜 불안에 영향을 줄까?
당신의 불안 수준은 ‘적정 불안’인가? / 불안은 자기 의심에서 온다
왜 나를 용서할 수 없을까? / 내가 선택하는 감정
감정 관리의 열쇠, 감정 입자도 / 감정이 안정된 사람은 신뢰를 준다
Lesson 2 선택의 불안 - 크고 작은 선택 앞에서 늘 후회하는가?
최고의 선택은 없다 / 결단이 어렵다면 한계를 설정하라
감정이라는 이름의 코끼리 / 막막하면 쉬운 일부터 해라
위험할 때 생각하지 않는 뇌 / 마음을 정했으면 더는 후회하지 마라
Lesson 3 성장의 불안 - 내 삶의 주인공으로 살고 있는가?
나만의 시간과 속도로 산다 / 두 번째 인생은 ‘나’를 위해
긍정 꼬리표는 붙이고 부정 꼬리표는 떼라 / 나쁜 성격은 없다
열심히 노력한다는 착각 / 학습된 무기력과 회복 탄력성
Lesson 4 직업의 불안 - 직장에서의 불안은 어떻게 이겨 내는가?
감기처럼 피할 수 없는 번아웃 / 무기력을 떨쳐 내는 법
최고의 수준을 뛰어넘어 확장하라 / 일과 가정생활의 균형은 없다
직업관의 변화가 필요한 때
Lesson 5 관계의 불안 - 나는 왜 인간관계가 불편한가?
타인을 통해 행복할 수 없다 / 안정적인 애정 관계
사랑하지만 상처도 주고받는 가족 / 소중한 친구와의 우정을 그릇에 담는다
남과 비교하는 습관 멈추기 / ‘나’라는 친구와 잘 지내는 법
에필로그_불안과 작별하고 행복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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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 불안에 답하다

심리학이 불안에 답하다
황양밍, 장린린 지음

Lesson 1 감정의 불안 ­ 감정은 왜 불안에 영향을 줄까?
불안은 자기 의심에서 온다
불안과 맞서 싸울 때 마음 깊은 곳에서 이런 목소리를 들어 본 적이 있는가? ‘난 안 돼’, ‘난 부족해’,
‘난 못 해’, 등등. 이러한 자기 의심은 불안의 핵심이다. 자기 의심이 마음속에서 일어나면 머릿속에 두
려움이 가득 차고 불안의 소용돌이에 빠진다. 손발도 꽁꽁 묶여 결국에는 백기를 들고 항복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자기 의심에서 벗어나고 불안을 떨쳐 낼 수 있을까?
푸런대학교에서 강의할 때 학생들에게 종이를 꺼내 자신이 평소에 가장 자주 하는 말을 적고, 그 말이
자신의 인생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 생각해 보라는 과제를 낸 적이 있었다. 그날 수업이 끝난 후 A학생
이 내게 메일을 보내왔다.
평소에 자주 하는 말을 써 보라고 하셨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른 말은 ‘난 안 돼’였습니다. 제 잠재의식
은 부인하고 싶었지만 사실이었죠. 인턴십을 할 때 담당자가 제게 새 업무를 주면 “못해요,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는 일이에요.”라고 말했습니다. 친구들이 새로운 것을 해 보자고 할 때도 “너희끼리 해. 난
잘 못해.”라고 말했습니다. 가족들이 제게 사회생활을 좀 하라고 권하면 “나도 그러고 싶지만 나를 좋
아하는 사람은 없을 것 같아.”라고 말했습니다.
A학생은 부족한 점이 전혀 없는 젊은이였지만 ‘난 안 돼’라는 단 한 마디로 자기 의심과 자기 부정에
빠져 버렸다. 우리는 왜 자기 의심에 빠질까? 어떻게 해야 자신을 믿을 수 있을까? 그 문제를 생각하
던 중에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명언이 떠올랐다. 심리학자 게이 헨드릭스의 말이다. “우리가 자신을 믿
는 과정은 ‘깃털의 보드라운 어루만짐’일 수도 있고, ‘망치의 묵직한 타격’일 수도 있다. 어느 쪽이 되느
냐는 전적으로 당신의 마음가짐에 달려 있다.”
헨드릭스의 말대로 완고하고 폐쇄적이며 자신을 믿지 않는다면 그건 자신에게 망치를 휘둘러 자신을
부수는 것과 같다. 반대로 호기심이 많고 개방적이며 자신감이 넘친다는 것은 마치 깃털로 어루만지듯
따뜻하고 사랑스럽게 자신을 대하는 것이다.
자기 의심이 생기는 이유: 살아가면서 ‘난 못 해’, ‘난 안 돼’라고만 생각한다면 자신을 객관적이고 긍정
적으로 평가하기 어렵다. 누가 나를 칭찬해도 그저 인사치레나 비웃음이라고 여기며 자신에게 한계를
설정해 수많은 가능성과 훌륭한 경험의 기회를 놓치고 만다. 이는 망치로 자신을 때리는 것이나 다름
없다. 왜 그럴까? 그 배후에는 문화, 성격, 개인의 성장 배경 등 여러 원인이 존재한다. 먼저 문화적
요인을 짚어 보자.
겸손을 중시하는 동양 문화에서는 개인의 성장을 유도할 때 ‘억압’이나 ‘비난’ 등의 방법으로 불안 심리
를 유발해서 독려하는 경우가 많다. 타인 앞에서 자녀를 칭찬하기는커녕 결점을 들추며 다른 집 아이
와 비교하는 것처럼 말이다. 외재적인 평가 방식은 내재적인 평가 방식에 영향을 준다. 이렇게 부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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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 불안에 답하다

으로 독려받는 시간이 길어지면 아이는 자신이 훌륭하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이와 달리 서양은 ‘격려’와 ‘칭찬’에 더 적극적이다. 나는 초등학교 6학년 때 미국으로 건너갔는데 숙제
를 제대로 할 수 없었다. 하지만 선생님은 엉망진창인 내 숙제에 ‘very good’이라는 평가를 주었다. 사
실 ‘very good’은 잘하지 못했을 때 받는 평가이고, 정말 잘했다면 ‘excellent’나 ‘brilliant, exceptional’
등의 표현을 쓴다는 것을 나중에야 알았다. 하지만 선생님께 칭찬을 받아 신이 난 나는 낯선 타지에서
느낄 법한 두려움과 자괴감을 겪지 않을 수 있었다.
살면서 불행히도 망치의 타격을 자주 받는다면 ‘가면 증후군’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1978년 미국 심
리학자 폴린 로즈 클랜스와 수잔 임스는 ‘이뤄 낸 성취, 처한 상황, 타인의 인정과 관심을 소유할 자격
이 없다’라고 여기는 현상을 ‘가면 증후군’이라고 정의했다. 이 증상이 있는 사람은 자기 의심에 빠질
수 있다. 그들은 다른 사람에게 칭찬을 받아도 자신은 사실 그렇게 뛰어나지 않으며, 칭찬한 사람이
자신에게 속고 있을 뿐이라고 여긴다. 그들은 자신이 충분한 능력이 있어서가 아니라 타인의 도움, 믿
을 수 없을 정도로 좋았던 행운 등 외부 환경 덕분에 성공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자신이 똑똑하지
않고, 능력이 없다는 생각은 거짓된 감정이다. 실제로 자신은 그렇게 부족한 사람이 아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이러한 거짓된 감정을 떨쳐 내고 자기 의심에서 벗어나 자신을 빛낼 수 있을까?
다음에 소개하는 두 가지 방법, ‘5초의 법칙’과 ‘미래의 나 상상하기’를 시도해 보자.
▲ 방법 1. 5초의 법칙
‘5초의 법칙’은 미국 베스트셀러 작가 멜 로빈스가 제안한 것이다. 그녀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의
심과 두려움을 느끼거나 스트레스를 받을 때, 또는 해야 할 일을 미루고 싶을 때 1부터 5까지의 숫자
를 거꾸로 세면 즉각 행동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멜 로빈스는 사람들이 대부분 생각만 하며 시간을
흘려보낸다고 여겼다. 어떤 일을 오래 생각만 한다면 결국 그 일을 끝내지 못할 가능성이 커진다. 실
제로 생각이 많아지면 충동이 억제되기도 한다. 그래서 홈 쇼핑 등 온라인 플랫폼에서는 시간과 물량
을 제한하는 행사를 실시해 고객의 충동 쇼핑을 유도한다. 고객에게 생각할 시간을 너무 많이 주면 변
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멜 로빈스는 TED 강연에서 5초의 법칙을 장려했다. “친구가 되고 싶은 사람을 봤다면 바로 다가가서
인사하세요. 어떤 방식으로 말을 걸지, 상대가 거절하면 어떻게 하지 따위는 생각할 필요 없습니다. 지
금 바로 행동하세요. 그게 맞습니다!”
나는 1만여 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라이브 방송을 진행한 적이 있었다. 나는 이 방송을 앞두고 걱정이
앞섰다. 할 말이 떠오르지 않거나 참여자가 꼬리를 물고 질문을 해 대는데 대답하지 못할까 봐 두려워
서 도망치고 싶은 심정이었다. 하지만 ‘5초의 법칙’을 떠올리고는 ‘5’에서 ‘1’까지 세면서 마음을 진정
한 후 준비한 강연을 훌륭하게 마칠 수 있었다. ‘5초의 법칙’은 목표에 집중하도록 도와준다. 잘만 활용
하면 자기 의심과 두려움에서 벗어나고 해야 할 일에 집중해 자기 의심, 우유부단, 미루기 등 나쁜 습
관을 고칠 수 있다.
▲ 방법 2. 미래의 ‘나’를 상상하기
미래의 ‘나’를 상상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미래의 ‘나’를 이용해 지금의 ‘나’를 이해하고 성장의 힘을
믿어 보자. 5년 또는 10년 후 내가 맞은편에 서 있다고 상상한다. 미래의 나는 지금의 내가 직면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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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 불안에 답하다

을 어떻게 생각하고, 어떤 행동을 할까? 실력을 갈고닦아 한층 성장한 미래의 나는 자신감과 에너지가
넘칠 것이다. 지금의 내가 미래의 나와 함께 곤경을 이겨 낼 수 있다고 믿어 보자.
나는 어린 시절 미국으로 간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말이 통하지 않아 친구를 사귈 수 없어 힘들고
무료한 시기를 보냈다. 그나마 마블 코믹스의 만화 영화를 즐겨 보았는데 그중에서도 <스파이더맨>을
보는 것이 최고의 즐거움이었다. 한번은 버스를 잘못 탔는데 주변 환경도 낯설고 사람들에게 길을 물
어볼 담력도 없어서 잔뜩 겁에 질렸었다. 그 순간 스파이더맨으로 변신한 내가 하늘에서 내려와 나를
응원하는 상상을 했다. ‘Yes, you can.’ 내가 스파이더맨으로 변신한 상상은 신기하게도 정말 나에게 힘
이 되었다. 난 용기를 내서 서툰 영어로 길을 물었고, 마침내 안전하게 집으로 돌아왔다.
이런 상상을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 성장한 후의 자신을 상상하고 미래의 나와 유대감을 갖는 것만
으로도 더 큰 믿음이 생기고 용기와 힘을 낼 수 있다.

Lesson 2 선택의 불안 ­ 크고 작은 선택 앞에서 늘 후회하는가?
감정이라는 이름의 코끼리
마음먹은 대로 몸이 따라 주지 않은 경험은 누구나 해 보았을 것이다. 체중 감량을 위해 다이어트를
하겠다고 여러 번 결심하지만 달콤한 케이크를 볼 때면 참지 못하고 한 조각 사고 만다. 매달 책 한
권은 꼭 읽겠다고 계획하지만, 시간이 날 때면 유튜브를 보거나 게임만 한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
겠다고 다짐하지만, 다음 날 아침 알람이 여러 번 울려도 계속 베개에 머리를 파묻는다. 몇 번이고 반
복한 결심이 왜 결국 흐지부지 끝나 버릴까? 나의 의지력은 정말 이 정도 수준인가? 도대체 어떻게 해
야 계획을 실천으로 옮길 수 있을까? 이번에는 자기 통제력에 대해 알아보자.
알면서도 잘못된 선택을 하는 이유: 고대 그리스 신화에 콜키스섬의 공주 메데이아가 나온다. 요술을
부릴 줄 알았던 메데이아는 황금 모피를 찾으러 온 이아손 왕자에게 첫눈에 반해 황금 모피를 찾도록
도와주고 그와 함께 떠난다. 이 소식을 접한 메데이아의 아버지는 즉시 사람을 보내 그녀를 쫓는다.
애인과 가족 사이에서 갈등하던 메데이아는 결국 아버지와 가족을 배반하고 사랑하는 사람과 떠나며
고통스러운 마음으로 말한다. “나를 이끄는 아주 신비한 힘이 느껴져요. 욕망과 이성이 나를 서로 다른
방향으로 잡아당기고 있어요. 어느 길이 맞는지 알지만 난 틀린 길을 선택했어요.”
이 이야기는 메데이아가 애인에게 버림받고 복수의 길을 걷는 것으로 끝이 난다. 메데이아가 말한 신
비한 힘이란 바로 욕망과 이성의 싸움이다. 이는 업무 보고서 제출 마감 시간이 코앞인데도 게임을 하
는 것과 같다. 어떤 선택이 맞는지 알고 있지만 잘못된 행위를 선택하는 것이다. 우리는 대체 왜 그럴
까?
코끼리를 탄 기수는 지쳤다: 사회 심리학자 조너선 하이트는 저서 『행복의 가설』에서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이렇게 제시했다. “우리는 자신의 행위를 완전히 제어할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우리의 마음에는
행위를 결정할 수 있는 ‘최고 결정권자’가 없습니다. 우리의 마음은 오히려 여러 부분으로 나뉘어 있는
데 부분마다 저마다의 생각이 있고 때로는 각 부분의 의견이 서로 충돌하기도 합니다.”
조너선 하이트는 이 책에서 본능, 감정, 직감 등은 거칠고 고집이 센 코끼리로 비유하고, 이성, 생각
등은 마르고 이성적인 기수로 재미있게 비유한다. 즉흥적인 쾌락을 갈망하는 코끼리는 눈앞의 이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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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 불안에 답하다

위해 장기적인 이익을 포기한다. 늘씬한 몸매를 바라면서도 초콜릿 아이스크림의 유혹을 참지 못한다.
반면 기수는 코끼리가 장기적인 안목으로 매사 준비하고 미래의 목표를 위해 현재의 욕망을 억제하길
바란다. 코끼리 등에 올라탄 기수는 코끼리를 지휘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기수의 힘으로는 코끼리
의 행동을 완전히 통제할 수 없다. 아마 메데이아도 이렇게 한탄했을 것이다. “나의 기수가 나에게 어
느 길이 맞는지 알려 줬지. 하지만 마음속 코끼리는 나를 잘못된 방향으로 데려갔어.”
이것이 바로 우리가 항상 욕망과 이성 사이에서 배회하는 이유이고, 계획이 왜 항상 수포로 돌아가는
지에 대한 대답이다. 계획은 이성이 세우지만, 계획을 실행할 때는 항상 감정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감정의 영향을 받아도 의지력을 발휘하면 기수가 코끼리를 통제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반문할 수도
있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사람의 의지력은 한계가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방법으로 자기 통제
력을 높여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까? 여기에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 방법 1. 외부의 도움 활용하기
우선 도구나 외부의 힘을 빌려 자기 통제력을 높일 수 있다. 평소 제시간에 일어나기 위해 사람들은
전날 밤 알람 시계를 맞춰 놓는다. 한 친구가 게으름뱅이의 천적 같은 존재라며 나에게 클락키라는 알
람 시계를 선물했다. 맞춰 놓은 시간이 되면 ‘발’이 달린 그 알람 시계는 요란한 소리를 내며 방 안 여
기저기 돌아다니기 시작한다. 이 장난꾸러기 녀석을 멈추려면 할 수 없이 침대에서 내려와 사방으로
찾아다녀야 하고 그렇게 한바탕 난리를 치르고 나면 정신이 들지 않을 수 없다. 이렇듯 도구를 활용하
면 목표를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된다.
▲ 방법 2. 실행 의도 활용하기
두 번째 방법은 스스로 돕는 방법인 목표 의도를 실행 의도로 대체하는 것이다. 목표 의도와 실행 의
도란 뭘까? ‘목표 의도’는 쉽게 말해서 ‘나는 어떻게 하겠다.’이다. 이는 매년 연초에 ‘난 승진할 거야.’,
‘다이어트에 성공할 거야.’ 등 새해 목표를 세우는 것과 비슷하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목표 의도만으로
는 계획이 쉽게 무너진다. ‘실행 의도’는 어느 시간, 어느 장소, 어느 조건에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무엇을 할지 생각하는 것이다. ‘만약에, 그렇다면…’의 방식으로 촉발 조건과 자신의 전략을 연계한다.
예를 들어 꾸준한 운동을 목표로 정했다면 그것은 큰 목표가 된다. 목표를 매일 1만 보 걷기와 같은
작은 목표로 조금 더 세분화해 보자.
하지만 일정표에 작은 목표를 적어 놓아도 작심삼일이 되고 말 때가 많다. 그렇다면 조건과 목표를 결
합한 실행 의도를 활용하면 어떻게 될까? 하루 1만 보 걷기라는 작은 목표를 유지하고 싶다면 퇴근 후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갈 때 두 정거장 미리 내려서 걸어가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실행 의도를
활용할 때 자신에게 이렇게 말해 보자. “퇴근 후 버스 타고 집에 갈 때 두 정거장을 먼저 내려서 걸어
가자.” 이 말에서 ‘퇴근 후 버스 타고 집에 간다’가 촉발 조건이고, ‘두 정거장 먼저 내려서 가자’가 전
략이다. 버스를 타고 집에 가기만 하면 이 상황이 나타나고 두 정거장 먼저 내려서 집에 가는 행동을
촉발할 수 있어 목표를 더 쉽게 달성할 수 있다.

Lesson 3 성장의 불안 ­ 내 삶의 주인공으로 살고 있는가?
나만의 시간과 속도로 산다
졸업한 제자가 나를 찾아온 적이 있었다. 그 제자는 스물다섯 살이 지나면서 시간에 가속도가 붙은 것
처럼 취업, 연애, 결혼이 몇 년 사이에 다 이루어졌다고 푸념하듯 말했다. 그중 하나라도 늦어지면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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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 불안에 답하다

변의 친척이나 친구들이 마치 인생에 큰일이라도 난 것처럼 재촉했다는 것이다. 사실 강도는 다르지만
누구나 이런 압박을 받고 있다. 심리학에서 이런 압박을 ‘사회적 시계’라고 말한다.
압박으로 작용하는 ‘사회적 시계’: 1965년 미국의 심리학자들이 제시한 ‘사회적 시계’는 사회, 문화의
체제 안에서 사람들에게 관습이 된 인생 주기를 일컫는다. 사회의 모든 개체는 알게 모르게 이 주기를
따른다. 쉽게 말해서 ‘사회적 시계’는 어느 나이대에 무엇을 해야 하는지 설명한다. 대체로 만 3세가
되면 유치원에 가고, 만 6, 7세가 되면 초등학교에 입학한다. 그리고 만 18세에 대학교에 입학하고 만
22세 또는 23세에 취업한다. 만 28세 즈음은 결혼 적령기이고 만 30세에서 만 35세까지 열심히 돈을
벌어 가정을 꾸린다. 그리고 만 60세 정도가 되면 은퇴한다.
‘사회적 시계’는 주기에 따라 일생을 몇 단계로 나눈다. 그리고 인생의 단계마다 구체적이고 엄격한 규
칙을 제시한 덕분에 우리는 바람 한 줄기도 통하지 않을 정도로 빽빽하게 짜인 시간표에 매여 산다.
‘사회적 시계’의 주기를 따라가지 못해 ‘사회적 시차’가 생기면 ‘독촉’은 피할 수 없는 운명이다. 이러한
외재적 구속을 받은 사람들은 알게 모르게 ‘사회적 시계’의 주기에 호응하고, 결국 ‘나이’는 현대인이
평생 느끼는 불안의 근원이 된다.
사회에는 모두가 바라보는 커다란 시계가 있다. 하지만 우리는 저마다의 작은 시계가 있어서 조금 이
를 수도 있고 조금 늦을 수도 있다. 우리가 모두 획일적으로 ‘사회적 시계’를 따라 살아야 할까? 나이
에서 오는 불안을 벗어날 방법은 무엇일까?
▲ 방법 1. 내가 세운 인생의 시간대에서 살기
내가 정의한 ‘나의 시간대’에서 사는 것이다. 사람들은 무언가를 쫓을 때 다른 사람보다 몇 걸음만 늦
어도 주변 사람들을 따라가지 못한다고 여겨 마음 한구석에서 불안과 초조를 느낀다. 그런데 사실 이
것은 쓸데없는 걱정이다. 당신은 뒤처지지 않았고, 자신의 시간대에서 살고 있을 뿐이다. 인기리에 상
영되었던 한 영화에 나왔던 대사가 떠오른다. “뉴욕 시각은 캘리포니아보다 세 시간 빨라. 그렇다고 해
서 캘리포니아 시간이 늦은 건 아니지.”
23세에 대학교를 졸업했지만 5년 후에야 좋은 일자리를 찾은 사람이 있다. 26세에 CEO가 되었지만
50세에 세상을 떠난 사람도 있다. 50세가 되어서야 CEO가 된 사람은 90세까지 건강하게 살았다. 어
떤 사람은 결혼했지만 어떤 사람은 여전히 혼자 지낸다. 이 세상의 모든 사람은 다 자신만의 시간대가
있다. 주변을 둘러보면 당신보다 앞선 사람도 있고, 당신의 뒤를 쫓아오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사실
모두 각자의 시간대에서 자신의 여정을 달리는 중이다. 그 사람들을 질투하거나 비웃을 필요는 없다.
모두 저마다의 시간대에 있을 뿐이고 나 역시 그렇다.
삶은 행동할 적절한 시기를 기다리는 것이다. 그러므로 마음을 편하게 갖자. 당신은 앞서가지도 뒤처
지지도 않았다. 운명은 나만의 시간대를 계획했고, 모든 것이 나만의 시각에 맞춰 이뤄진다. 따라서
‘사회적 시계’에 너무 개의치 말자. 나만의 시간대에서 나의 시간을 잘 계획하면 그만이다.
▲ 방법 2. 나와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기
시야를 넓혀 나와 다른 사람들과 어울려 보자. 여기서 말하는 ‘다른 사람들’이란 보통 사람들이 볼 때
평범한 길을 가지 않는 남다른 사람들이다. 많은 사람이 얼마나 다양한 선택을 하는지, 얼마나 많은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지 알수록 포용성이 커진다. 그래서 나는 강의할 때 학생들에게 다양한 사람들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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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 불안에 답하다

만나고, 여러 인물전을 읽어 보라고 권한다. 그들에게서 생각지 못한 교훈을 얻을 수 있다.
주변에 ‘남다른 길을 가는’ 친구가 있다면 더는 자신이 이상한 사람이거나 혼자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자신의 선택이 맞았다고 굳게 믿게 된다. 결혼하지 않는 당신을 보고 그들은 결혼이
필수가 아니며, 앞으로의 노후 계획은 어떻게 세워야 하는지, 어떤 보험에 가입해야 하는지 자세히 설
명해 줄 것이다. 당신이 게임을 좋아한다면 그들은 일이나 열심히 하라고 핀잔을 주는 것이 아니라 당
신과 함께 게임 산업과 문화에 대해 토론할 것이다.

Lesson 4 직업의 불안 ­ 직장에서의 불안은 어떻게 이겨 내는가?
최고의 수준을 뛰어넘어 확장하라
일본은 장인 정신을 숭배하는 나라다. ‘장인 정신’이란 최고의 수준이 될 때까지 일하고, 그 최고의 수
준을 계속 뛰어넘으려 하는 정신이다. 일본에는 평생 한 가지 일만 하는 사람이 매우 많고, TV 프로그
램에서 목공예, 도예, 다도 등 한 가지 기술이나 특기를 지닌 일반인들을 소개한다. 이들은 한 가지 일
을 수십 년간 했고 최고 수준의 기예를 자랑하는 장인이 되었다. 90세의 ‘초밥의 신’ 오노 지로는 한평
생 초밥만 만들었다. 그의 초밥 가게는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을 접대했을
정도로 유명하다. 일본 ‘덴푸라 장인’ 데쓰야는 55년간 덴푸라만 요리했고 지금까지 3천만 개의 덴푸
라를 만들었다. ‘투잡’이 환영받는 요즘, 한 가지 일에 초심을 갖고 끝까지 하기란 정말 어려운 일이다.
그렇다면 다양한 분야를 두루 섭렵해야 할까, 아니면 한 분야를 깊이 파야 할까?
10년간 한 가지 일을 한 사람 vs 1년간 10가지 일을 한 사람: 10년 동안 한 가지 일을 한 사람과 1년
동안 10가지 일을 한 사람의 운명은 확연히 다르다. 직장을 자주 바꾸면 내세울 만한 경력이 없다. 여
기저기 흩어진 점은 선을 이루지 못하듯 이런 사람은 잠재력을 키우기 어렵다. 짧은 기간에 이곳저곳
으로 옮겨 다녀 어떠한 분야에도 정통하지 못하면 다른 누군가에 의해 빠르게 대체될 것이다. 반면 특
정 분야에 정통한 사람은 안정적으로 자신의 길을 가면서 직업적 성장의 길이 점점 넓어진다. 따라서
우선 하고자 하는 분야를 성실히 수련해서 정통해야 한다. 그 분야의 핵심 능력을 장악한 후 적절한
시기에 다른 분야로 시선을 돌려야 한다. 유일무이한 경쟁력을 갖출 때까지 끊임없이 단련하자. 그렇
다면 어떻게 해야 자신이 잘하는 분야에서 뛰어난 사람이 될까?
▲ 방법 1. 항상 배우려는 마음 필요
‘인도양에서 가장 위대한 셰프’라고 칭송받는 미슐랭 레스토랑 주방장 안드레 치앙은 다큐멘터리 <초심>
에서 몽펠리에에 있는 푸셀 형제의 레스토랑에서 견습생이 된 이후 9년 만에 메인 주방장이 되어서야 그
곳을 떠났다고 밝혔다. 현대인이라면 같은 지도자에게 9년 동안 배운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전수자가 적극적으로 혹은 의도적으로 전수하지 않은 소중한 지식들도 많다. 적혀 있는 레시피대
로만 요리를 하다 보면 궁금한 점이 많이 생긴다. 예를 들어 스즈터우(다진 돼지고기를 양념하여 빚은 완
자를 소스에 졸여서 만든 중국요리) 레시피에 모든 내용을 깨알같이 적어 놓을 수 있지만 그런 레시피를
참고하려는 사람은 없다. 그건 우리의 뇌가 게을러서 많은 정보를 받아들이고 배우는 데 힘쓰고 싶어 하
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주방장에게서 스즈터우를 배운다면 처음 한동안은 설거지, 재료 준비만 한다.
의지가 있는 사람이라면 그 과정에서도 어깨너머로 주방장을 관찰하고 학습한다. 시간이 흘러 어느 날 요
리를 하게 되었을 때는 주방장에게서 이미 많은 부분을 익혀 놓은 뒤다.
진로를 정한 후에 기회가 된다면 그 분야의 고수를 찾아가 끈질기게 배우도록 하자. 그들이 어떻게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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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 불안에 답하다

을 하고 처세는 어떻게 하는지, 문제는 어떻게 해결하는지 등 그들에게서 얻은 양분을 나의 성장에 쓰
도록 하자.
▲ 방법 2. 심리학자 성장법
최선을 다해 훈련하고 순조롭게 배움을 마치고 난 후, 그다음의 커리어에서 장인 정신을 갖고 자신을
초월하고 싶다면 두 번째 방법을 추천한다. 나는 이를 ‘심리학자 성장법’이라고 부른다.
‘심리학자 성장법’이란 어떤 것일까? 숙련된 심리학자는 오랜 시간 배우고 실무 경험을 익혀야 가능하
다. 이들은 자격증을 취득해서 내담자와 상담할 수 있다고 해도 감독자를 찾아 시험을 봐야 한다. 즉,
심리학자는 학습자로서 계속 공부하면서 실무자로서 내담자에게 심리 상담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심리학자들은 감독자로서 같은 직종에서 종사하는 동료를 감독하고 조언하면서 그들의 의문 사항을 풀
어 줘야 한다. 심리학자는 학습자, 실무자, 감독자라는 세 역할과 신분을 유연하게 바꾸며 활동하는 사
이 자신을 전방위적으로 단련하고 성장시킨다.
누구든 현재의 신분이나 직업에 상관없이 이 방법을 활용할 수 있다. 자신의 업종과 업무에 따라 다음
과 같이 생각해 보자. 당신이 ‘학습자’라면 자신을 성장시키기 위해 어떤 일을 해야 할까? 예를 들어
교육 프로그램에 등록하거나 워크숍에 참여해 업계 최신 현황을 알아본다. 당신이 ‘실무자’라면 실무
과정 중 어떤 기능을 향상해야 할까? 예를 들어 작업 프로세스 최적화, 업무 효율 제고 등이 있다. 당
신이 ‘감독자’라면 다른 사람에게 어떤 도움을 주었는가? SNS 계정에 자신의 업무 경험을 공유하거나
업계에 막 입문한 초보자에게 성장을 위한 솔루션을 제시할 수 있다. 이렇게 하면 자신의 그릇이 더
커지고 시야가 넓어지는 것을 느끼게 된다. 동시에 다양한 입장에서 문제를 바라보는 관점과 사고방식
을 키울 수 있어 혼자 공부하거나 일할 때보다 자신의 한계를 쉽게 돌파할 수 있다.

Lesson 5 관계의 불안 ­ 나는 왜 인간관계가 불편한가?
타인을 통해 행복할 수 없다
결혼 공포증, 노총각과 노처녀, 점점 줄어드는 결혼 가정…. 온라인에서 결혼과 관련된 이슈가 등장하
기만 하면 열띤 논쟁이 벌어진다. 남자와 여자가 30세가 넘었는데도 결혼하지 않으면 뭔가 문제가 있
다고 보는 관점은 독신은 잘못된 선택이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하지만 가정 폭력, 외도, 독박 육
아와 관련된 뉴스가 끊이지 않고 등장하는 요즈음 결혼 공포증 또한 나날이 심각해지고 있다. 독신은
반드시 혼자 외롭게 늙어 죽게 될까? 결혼은 자기희생을 의미하는 걸까? 독신과 결혼, 어느 쪽이 더
행복할까?
중국의 저명한 작가 첸중수는 “결혼은 포위된 성이다. 성 밖의 사람은 들어가고 싶어 하지만, 성안의
사람은 나오고 싶어 한다.”라고 말했다. 독신이든 결혼을 했든 각자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다. 이 문
제를 어떻게 이성적으로 봐야 할까? 어떻게 해야 아무에게도 의존하지 않고 행복할 수 있을까?
결혼을 하든 안 하든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 먼저다: 독신과 기혼자 중 어느 쪽이 더 행복할까? 미국의
심리학자 리처드 루카스는 수백 명의 기혼자와 미혼자를 추적 조사했다. 10년에 걸친 연구 결과, 결혼
이 행복감을 현저하게 높이지 않았다. 결혼 후에 신혼 효과로 만족도가 단기적으로 높아졌지만 결국
같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결국 결혼이 당신을 더 행복하게 해 주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
다. 따라서 결혼을 하든 독신을 선택하든 다른 사람에게 희망을 걸지 말고 스스로 기쁨을 찾는 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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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 불안에 답하다

배워 어떤 상황에서도 행복하게 살아야 한다. 행복한 생활을 위한 구체적인 방법은 뭘까?
▲ 방법 1. 행복한 싱글 라이프를 위해 필요한 두 가지
현재 독신이거나 앞으로 계속 독신이길 원하는 사람이라면 완벽한 독신이 되기 위한 저력을 갖추길 바
란다. ‘저력이 있다’는 말은 ‘경제적으로 독립했으며, 정신적으로 여유가 있어서 근사하고 멋지게 산다’
는 의미다.
경제적 기반 쌓기: 일본 NHK 방송사는 <함께 사는 일곱 여성들>이라는 다큐멘터리를 방영했다. 71세부
터 83세까지 여성 7명이 ‘각각의 SEVEN’이라는 동거 프로젝트에서 영감을 받아 같은 아파트 일곱 채를
함께 구매해 ‘양로 자매단’을 결성했다. 평소 그녀들은 봄에는 벚꽃을 감상하고, 겨울에는 온천 여행을
떠나며 함께 여가 시간을 보냈다. 일상에서 부족한 것이 있거나 어려움을 만나면 서로 도와주며 해결했
다. 그녀들은 곱게 화장하고 서로의 삶을 따뜻하게 비춰 주며 다른 동년배보다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이들은 NHK 방송국의 뉴스 아나운서, 신문사 기자, 광고 기획자, 심리 상담가 등으로 젊은 시절 각자의
분야에서 열심히 산 사람들이다. 독신이라면 자유롭게 보낼 수 있는 시간이 있어야 하고, 경제적으로 뒷
받침되어야 다른 누구에게도 기대지 않고 품격 있는 독신 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
취미 생활은 필수: 경제적인 독립 외에 요가, 꽃꽂이, 그림 등 정신적으로 풍요로워지는 취미 활동에도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 최근에 접한 어느 일본 여성의 이야기가 굉장히 인상 깊었다. 36세의 평범한
직장인인 그녀는 11년 동안 아파트에서 혼자 거주하는 독신 여성이다. 커뮤니티 플랫폼에 자주 글을
쓰고 생활에 유용한 팁을 공유하는 그녀는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다. 그녀는 자신의 패션 스타일과 직
접 만든 음식을 사진으로 기록하고, 계절별로 집 안의 가구들을 소개하며 유용한 수납 도구들도 추천
한다. 또 혼자 사는 일상을 소개한 책을 출간하기도 했다. 책의 글과 사진을 통해 그녀가 자신의 삶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얼마나 자신의 삶에 성실한지 느낄 수 있었다. 그녀는 자신의 삶을 질서정연하고
풍부하게 설계했다. 우리 주변에도 이런 독신 친구가 있을 것이다. 그들은 일이 바빠도 자신의 가치관
을 명확히 하고 자신이 원하는 삶을 선택한다.
독신은 외로운 사람들이 아니다. 혼자라도 행복할 수 있다. 독신은 개인의 시간을 충분히 누리고 자신
을 이해해 더 재미있고 충만한 삶을 산다. 마음이 맞는 사람을 만나면 애정 관계도 잘 유지해 안정적
이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다.
▲ 방법 2. 결혼해서도 독립성 유지하기
독신이 행복을 얻는 방법을 알았으니 이번에는 기혼자들이 즐거운 삶을 사는 방법을 살펴보자.
얼마 전 스칼렛 요한슨이 주연한 <결혼 이야기>를 봤다. 영화는 한 부부가 사랑에 빠져서 결혼했다가
조금씩 소원해지고 결국은 결혼 생활을 끝내는 이야기를 담았다. 이 영화는 결혼의 실상을 굉장히 현
실적으로 보여 준다. 결혼 후 아무리 화목한 관계를 유지하던 부부도 일상의 소소하고 반복적인 위기
는 견디기 어렵다. 특히 여성의 경우 결혼한 후에도 독립적인 자아를 유지하기란 매우 어렵다.
결혼한 여성은 이유를 막론하고 남편과 자녀를 세상의 중심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 그들을 세상의 전
부라고 생각하면 자신을 완전히 잃어버리게 된다. 결혼은 여성이 행복의 길로 가기 위한 튼튼한 지팡
이가 아니며, 즐거운 삶을 누릴 수 있는 유일한 기둥도 아니다. 여성은 결혼한 후에도 자기 학습 능력
을 유지하고 독립성을 잃지 말아야 한다. 남편의 인생을 자기의 인생이라고 생각하지 말자. 자신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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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 불안에 답하다

을 찾기 위해 남편의 발자국을 뒤쫓으려 해서도 안 된다. 반쪽이 생겼다고 해서 독립적인 정신과 독립
적인 사고 능력을 잃어 인생의 자주성을 잃지 않도록 하자.
① 좋아하는 일 하기: 조건만 허락된다면 좋아하는 일을 해 보자. 많은 여성이 결혼 후 자신의 가치를
잘 느끼지 못하는데 이는 평범한 일상에 묻혀 자기 자신을 잃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좋아하는 일을 하
면 독립심이 커지고 자신감이 생기며 보람을 느낄 수 있다. 또 일을 하면서 안정적인 대인 관계를 형
성할 뿐 아니라, 새로운 정보를 얻고 사회와 발걸음을 함께할 수 있다.
② 학습을 통한 충전: 두 번째는 학습을 통한 충전이다. 자신에게 자양분이 되는 책이나 프로그램을
많이 보고 생각의 너비와 깊이를 확대하자. 여행을 가서 시야를 넓히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렇게
하는 목적은 자신의 시야를 기존의 인지 방식에 가둬 놓지 않기 위해서다. 부모님이나 남편의 말은 다
맞는다고 생각하고 가정이라는 좁은 울타리에 갇히지 않도록 주의하자.
③ 사회적 지원 조직 만들기: 마지막으로 자신에게 사회적 지원 조직을 만들어 준다. 미국 드라마 <섹
스 앤 더 시티>에 등장하는 네 명의 친구들은 아무리 격식에 맞지 않아도, 어떤 선택을 해도 애인보다
이해해 주고 함께하고자 한다. <섹스 앤 더 시티>의 주인공처럼 언제든 당신을 도와주고 선을 넘지 않
는 친구가 있다는 것은 아주 행복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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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 불안에 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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