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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영화,리뷰,3440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이상각 프롤로그 - 나의 이야기 - 나는 베르베르의 왕이다. 나는 사랑의 왕이며 제국이고 천형과도 같은 고독을 친구로 삼는 자이다. 남부 사막. 그 황량한 대지를 떠돌던 제국의 삶은 오로지 투쟁뿐이었다. 제국의 백성들은 야영지의 안락 속에서 평화를 누릴 수 있길 소망했다. 그들 은 아버지와 아들, 어머니와 딸의 두터운 피의 나눔으로 부족을 이루고, 그들만 의 피의 빛깔응 지키고자 했다. 그리하여 그들에게는 어떠한 핍박, 어떠한 패배 에도 굴하지 않는 강인한 생명력이 자연스럽게 형성되었다. 그러나 나는 완전을 믿지 않았다. 영속하는 삶 속에서 도대체 완전이란 어떤 경우를 말함인가? 이러 한 제왕으로서의 번뇌 끝에, 나는 나의 사랑하는 백성들의 가슴 가슴에다 굳센 성채를 지어주기로 마.. 2023. 6. 24.
이방인 2023. 6. 24.
이미륵 압록강은 흐른다(외) 압록강은 흐른다(외) 이미륵 수암 수암-그것은 나와 함께 자라난 내 사촌형의 이름이다. 내가 아직껏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는 우리들 서로의 첫 경험은 별반 즐거운 것은 아니었 다. 그 당시 우리들의 나이가 얼마였는지는 생각나지가 않는다. 그때 아마 내 나이가 다섯 살이었고, 수암은 여섯 살 반이었던 것 같다. 어느 날 저녁, 우리들은 가느다란 꼬챙이로 한문(漢文)책의 어려운 글자를 짚고 있는 아버 지 앞에 함게 앉아 있었다. 수암은 그 글자의 뜻을 알아내어야만 했다. 그는 아침 나절에 배 웠던 그 글자를 지금 벌써 까마득히 잊어버린 것같이 보였다. 아버지가 연거푸 물었는데도 그는 꿀벅은 벙어리처럼 잠자코 있기만 했다. 나의 아버지는 공명심(功名心)이 많은 사람으로, 이미 죽은 아우의 아들에게 그처럼 어려 .. 2023. 6. 24.
이미륵 압록강은 흐른다 범우사르비아문고 압록강은 흐른다 이미륵 (저자 소개) 전채린 수암과 같이 놀던 시절 수암^36,36^이것은 나와 함께 자라난 내 사촌 형의 이름이다. 내가 아직껏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는 우리들 서로의 맨 처음 일은 별반 즐거운 것 은 아니었다. 그 무렵 우리들의 나이가 몇 살이었는지는 잘 생각 나지 않는다. 그때 아마 내 나이가 다섯 살이었고, 그는 다섯 살 남짓 했었을 것이다. 어느 날 저녁, 우리들은 가느다란 꼬챙이로 한문책의 어려운 글자를 짚고 있는 아버지 앞에 함께 앉아 있었다. 수암은 그 글자의 뜻을 알아내야만 했다. 아침에 배웠던 것을 지금은 까마득히 잊어버리고 만 것 같았다. 수암은 아버지가 연거푸 물었는데도 꿀 먹은 벙어리처럼 잠자코 있기만 했다. 아버지는 공명심이 많은 사람으로, 이미 세.. 2023. 6.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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