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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영화,리뷰,3440

이문열 익명의 섬 도서명: 익명의 섬 이문열 목차 익명의 섬 새하곡 롤랑의 노래 폐원 어둠의 그늘 두 겹의 노래 알 수 없는 일들 그 세월은 가도 금시조 충적세, 그 후 귀두산에는 낙타가 산다. 제11회 이상문학상 수상연설문 작가연보 익명의 섬 “쯧쯧.”늦은 저녁을 마친 뒤 TV를 보고 있던 남편이 한심한 듯 혀를 찼다. 짐작대로 화면에는 두 손이나 옷깃으로 얼굴을 가린 채 웅크린 남녀들이 경찰서 보호실 한구석에 몰려 있는 모습이 여러 각도에서 잡혀 있었다. 도박인가 싶었으나 비밀 댄스홀이었다. 대낮인데도 어둑한 조명 아래서 춤을 추다가 끌려왔다는 것인데, 아나운서는 “춤추다”라는 말 대신 남녀가 몸을 부비고 ? “도대체가 우리 시대는 너무 쉽게 익명이 될 수 있어서 탈이야.” 남편이 그걸 보며 개탄조로 시작했다. 이미 .. 2023. 6. 23.
이문열 이문열 세계명작산책6 이문열 세계명작산책 6권 지은이: F.스코트 피츠제랄드 1 다시 찾아간 바빌론 "그런데, 캠벨씨는 어디에 갔어?" 하고 찰리는 물었다. "스위스로 떠났습니다. 캠벌씨는 상당히 몸이 나쁘답니다, 웨일즈씨." "그것 안됐군. 조지 하트는?" 하고 찰리는 물었다. "그럼 '방울새' 놈은 어디 가 있어?" "지난 주일엔 여기 계셨는데 요. 하여튼 그 양반의 친구되시는 세퍼씨는 파리에 계십니다." 일년 반 동안이나 묵혀둔 묵은 리스트에서 튀어나온 그야말로 귀에 익은 정다 운 이름이다. 찰리는 수첩에 주소를 적고는 주소가 적힌 종이를 찢어냈다. "세퍼씨를 만나거든 이걸 드리게. 내 동서의 주소야. 난 아직 호텔을 정하지 않아서 말이야." 그는 파리가 이처럼 몽땅 비어 있는 것을 알았어도 그다지 실망하지 않았다. 그.. 2023. 6. 23.
이문열 이문열 세계명작산책5 이문열 세계명작산책 제5권 이문열 제7권 사내들만의 미학 마테오 팔콘느 지은이: P.메리메 옮긴이: 박성신 포르트 벡쿄 읍내에서 서북쪽 방향의 섬 안쪽으로 들어가면, 길이 급경사를 이루며 높아진다. 거기에서 커다란 바위 덩어리에 막혀 있기도 하고 움푹 패여 가끔 끊어지기도 하는, 구불구불한 오솔길을 세시간쯤 걸어가면, 광대한 마키 주변에 다다른다. 마키는 코르시카의 양치는 목동이나, 경찰에게 주목을 받는 패들의 안식처인 것이다. 명심해야 될 것은, 코르시카 농민이 밭에 거름 주는 노고를 아껴 숲의 일정 넓이만큼에다 불을 지르는 일이다. 불이 필요 이상으로 퍼져도 할 수 없다. 그냥 내버려두는 수밖에 없다. 울창했던 나무의 재로 비옥하게 된 땅에 씨를 뿌리면 수확이 좋아지는 것은 확실하다. 보리 이삭을 뽑.. 2023. 6. 23.
이문열 이문열 세계명작산책4 이문열 세계명작산책 4 삶의 어두운 진상 이문열 제5권 '삶의 어두운 진상' 서문 사물의 특성을 나타내는 말들은 언제나 상반된 의미로 짝지워져 있다. 우리에 게 일어나는 모든일은 기쁘거나 슬프며 괴롭거나 즐거우며 쉽서나 어렵다. 존재 하는 모든 것은 길거나 짧으며 크거나 무겁거나 가볍다. 우리는 그것을 사물의 양면성이라 부른다. 하지만 엄밀히 따져보면 사물의 양면성이란 기실 인식 주체의 관점과 기준에 따른 자의적 분벼에 지나지 않는다. 무슨 일이 기쁘거나 슬프다는 것은 우리가 기준으로 삼은 어떤 일보다 기쁘거나 슬프다는 뜻이다. 무엇이 크거나 작다는 것은 우리가 기준으로 삼은 어떤 일보다 크거나 작다는 뜻이다. 거기다가 우리의 감각과 의식은 고칠 수 없는 편향성을 지녔다. 우리 시선은 동시에 상반된 것을.. 2023. 6.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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