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책,영화,리뷰,3440 어두운 별 어두운 별 1 문소리가 났다. 내동댕이치고 싶은 기분을 억누르고 닫았다는 느낌이었다. 분명히 몹시 화가 난다는 얼굴로 불그레한 머리털의 여자가 한 다발의 서류를 책상 위에 홱 내던졌다. 리는 입술에 엷은 미소를 띠며 그것을 흘끗 보고는 동정 어린 말투로 물었다. "무슨 좋지 않은 일이라도 있었니? 좀 짜증이 나는 모양이로구나." "짜증이 난다고?" 케리간 양은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는 시늉을 했다. 자기의 불만을 어떻게 하면 정확하게 이해시킬 수 있을지 몰라 하는 것 같았다. "언젠가는 그 남자에게 내가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를 틀림없이 말해 줄 테야… 그때가 되면, 너한테도 들려 주겠어. 지금은 말하지 않겠지만!" 리 다모트의 입술이 말하고 싶은 듯 꿈틀 움직이고, 눈에는 호기심의 빛이 떠올랐다. 그 눈.. 2023. 6. 4. 얌야행 [김성한] 암야행 김성한 1 길에는 등불 하나 없었다. 오늘도 늦게 학교에서 나온 한빈(韓彬)은 원남동에서 내려 안국동 가는 길을 터벅터벅 걷고 있었다. 어두운 길, 행인도 별로 없는 길에는 비가 내린 후라, 군데군데 고인 물이 희미하게 반짝일 뿐이었다. 가슴의 불안은 여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유달리 심각하다고 할 것까지는 없지마는 벌써 몇 해를 두고 동기에서 마음속을 설레는 불안이다. 인류 자체가 불안의 단계를 넘어 절망의 단계에 이르렀다지 마는 그와 같이 인류의 운명, 국가의 앞날을 걱정하는 거창한 데서 출발한 것은 아니었다. 삶 자체가 잿더미같이 후퇴도 전진도 없이 싱거웠다. 자기가 없어졌다고 세상에 큰 구멍이 날 리도 없고 땅을 치고 울어 줄 사람도 그다지 있음 직하지 않았다. 구태여 살겠다는 것은 죽음을 .. 2023. 6. 4. [애거사 크리스티] 야앵장 written by Agatha Christie........ "여보, 그럼 다녀올게. " "안녕히 다녀오세요. " 앨릭스 마틴은 작고 소박한 대문 위로 몸을 내밀고 서서, 마을 쪽으로 난 길을 따라 멀어져가는 남편의 뒷모습을 바라보고 있었 다. 이제 남편은 길모퉁이를 구부러져 앨릭스의 시야에서 사라졌 지만, 앨릭스는 여전히 자세를 허물지 않은 채, 바람에 날려 얼굴 을 가리는 풍성한 갈색 머리타래를 멍하니 쓸어넘겼다 그녀의 눈은 꿈꾸듯 먼 곳을 바라보고 있었다. 앨릭스 마틴은 아름답지도 않았고, 엄정하게 말하면 예쁘장하 지도 않았다. 그러나 더 이상 젊지 않은 그녀의 얼굴은 전에 다니 던 사무실 동료들이 거의 알아보지 못할 만큼 환히 빛나고 부드 러워져 있었다. 처녀 시절의 앨릭스 킹은 유능하고, 태도.. 2023. 6. 4. 야망 [스티브잡스] 02 매킨토시 신화주역 스티브잡스의 야망 (61) 크랜달은 넥스트프로그램이 복잡한 부분까지도 쉽게 표시해준다면서 다음과같은 요지의 말 을 했다. "이것이운용되는 것을 보면 흥미롭다. 지금까지 "매시메티카"라고 하는 기능을 갖춘 시스템 이 나온 일은 없다. 그 기능을 이용하여 양자파 함수 도표 를 그려보겠다. 여기에 양자파 함 수 객체가 있고 양자역학을 풀었던 종전의등식을 푸는 방법이 있다. 내가 원한 것이 바로 이것이다. 이 그래프는 매 시메티카가 그린 것이다. 이 프로그램은 일년에 열 사람이 쓸까말 까하는 프로그램이다. 응용기술과 그 프로그램을 접속시킨 것이다. 매우 간단하다. 6개의 정 점이 있는 산처럼 생긴 양자파 함수를 여기 볼 수 있다. 크랜달은 넥스트 본사와 연결된 마이크를 손으로 툭툭 친 다음 프.. 2023. 6. 4. 이전 1 ··· 59 60 61 62 63 64 65 ··· 860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