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분류 전체보기3835 너에게 마음편한 사람하나 없거든 너에게 마음편한 사람하나 없거든 유현민 삼천리 넓은 땅 위에 발 뻗을 자리 없구나 겨울이 왔다. 방랑길에 나선 김 삿갓에게는 어떻게 한 겨울을 넘길 것인가 하 는 것이 막막하기만 했다. 옷도 여름철에 입던 그대로다. 그리고 차가운 인정은 하룻밤 잠자리를 제공하 는 데도 무척이나 인색했다. (하룻밤 잠자리와 술 한 잔 밥 한 술을 얻을 수 있다면, 과거에 장원 급제하는 것보다도 기쁘겠다) 태평양 김 삿갓도 이번에는 절로 한숨이 나오는 것이었다. 오늘도 해가 저문다. 초겨울 차가운 밤바람이 불어닥칠 것이다. 그리고 그 바 람보다 더 차가운 세속의 인정이 매몰차게 그를 냉대할 것이다. 터벅터벅 맥없이 걸어 한 마을에 당도했을 때, 낭랑하게 글 읽는 소리가 들려 왔다. (근처에 글방이 있구나. 그렇다면 거기 가.. 2023. 6. 18. 유체이동 음식궁합 유태종 차례 머리말 5 사람의 식성 7 제1부 육류, 어패류의 음식 궁합 1. 불고기와 들깻잎 19 2. 스테이크와 파인애플 23 3. 돼지고기와 표고버섯 27 4. 돼지고기와 새우젓 31 5. 닭고기와 인삼 34 6. 닭고기와 잉어 37 7. 간과 우유 41 8. 추어탕과 산초 45 9. 복어와 미나리 49 10. 조개탕과 쑥갓 54 11. 생선회와 생강 59 12. 잉어와 팥 63 13. 굴과 레몬 67 14. 우거지와 선짓국 70 15. 아욱과 새우 74 제2부 콩, 유제품의 음식 궁합 1. 두부와 미역 81 2. 콩국과 국수 86 3. 딸기와 우유 90 4. 옥수수와 우유 95 5. 커피와 치즈 98 6. 된장과 부추 101 제3부 곡류, 채소류의 음식 궁합 1. 쌀과 쑥 107 2. 시.. 2023. 6. 18. 유종호 시란 무엇인가 경험의 시학 시란 무엇인가 유종호 주체적 독자를 위하여 글자 한 자의 빠춤이나 더함이 전세계의 파멸을 의미할 수 있다. '탈무드' 동양에 있어서도 서양에 있어서도 시는 인문적 전통의 중심부에 자리잡고 있었다. 그리하여 오랫동안 인문교육의 대상이자 그 훈련의 방편이 되어왔다. 이것은 타당하고도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인간을 언어동물로 정의한 헬레니즘의 인간 이해를 수긍하는 한 우리는 그 타당성에 공감하지 않을 수 없다. 동양 전통에서 그리고 특히 조선조 이래 우리 전통에서 유력한 삶의 향도의 하나가 되어온 공자어록에는 "시를 공부하지 않고서는 말할 게 없다"란 대목이 보인다. 시를 배움이 곧 말배움임을 뜻하면서 시가 말의 모든 것을 갖추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시간적, 공간적으로 아득하게 상거하고 있는.. 2023. 6. 18. 5분만 만나 보세요, 가슴이 따뜻해집니다 5분만 만나 보세요, 가슴이 따뜻해집니다 유재건 책머리에 세상에 태어난 지 꼭 60년이 되는 날 아침에 책상 앞에 않았다. 인생을 보람 있게 잘 살아온 후에 회고록을 써야 할 테지만 아직은 그런 나이가 아니라는 생 각이 문득 들었다. 아직도 선한 목적을 정해 놓고 열심히 자신의 뜻을 펴야 할 때라서인지는 몰라도 지난날을 회상하며 감상에 젖을 시간도 없고 그럴 경황도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유치한 나 자신의 이야기를 엮어 내놓은 것은 `인생은 60부터`라는 말을 믿고 지금부터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삶의 방향을 잡아 보 려는 소망 때문이다. 뛰어난 삶을 독보적으로 살아왔기 때문에 무언가 보여줄 것이 있는 것은 물론 아니다. 다만 한 우물을 파지 못하고 이일 저일을 해오면서 겪은 시련과 .. 2023. 6. 18. 이전 1 ··· 24 25 26 27 28 29 30 ··· 959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