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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부 갑부 이재운 ----- 차 례 ----- 천장(天章) 11. 해도 안 된다 12. 갑부(甲富)의 도(道) 13. 귀인(貴人) 14. 소개장 15. 갑부에게 돈을 꿔 주다 16. 부적으로 싼 돈 17. 이상한 죽음 18. 천부(天符) 택장(澤章) 21. 운명이 바뀐 김대평 22. 돈을 담는 그릇 23. 비결의 값 천만 원 24. 보증서 25. 내기 26. 미래의 김대평 27. 갑부가 되는 비결 28. 속임수 화장(火章) 31. 기술과 사기 32. 부적의 비밀 33. 돈은 신앙이다 34. 갑부가 되는 첫걸음 35. 1년 목표 36. 단숨에 2천만 원을 벌다 37. 내면의 왕국 38. 6년 뒤의 갑부 뇌장(雷章) 41. 역신(易神) 42. 너를 가장 믿지 않는 사람은 바로 너 자신이다 43. 함정 44. 만트.. 2023. 7. 2.
초원의 향기 2 초원의 향기 2 이인화 1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끔찍한 겨울이었다. 당나라 영순 원년(682) 1월 오르도스에는 저녁까지 말짱했던 바위가 밤사이 쩍쩍 갈라지는 무서운 한파가 몰아닥쳤다. 가는 곳마다 얼음장이 하이얀 이빨을 드러내고 날을 세웠다. 살이 떨어져나가는 추위 때문인지 고문간의 토벌군은 꼼짝도 하지 않았다. 초가이 쿠지까지 진군하여 진영을 설치한 고구려 기병 사단은 두 달째 쥐죽은 듯이 거기 에만 틀어박혀 있었다. 선우도호부에선 하루가 멀다 하고 카라쿰을 토벌하라는 독촉이 날아왔다. 문간은 멍청히 총재산의 군막에 앉아 혼자만의 생각에 빠져 있었다. 정신을 차려라. 정신을 차려, 고문간. 아란두는 천성이 교활하고 음탕한 여자란 말이다. 얼굴이 야 천사 같지. 하지만 그 얼굴로 시치미 뚝 떼고 오이.. 2023. 7. 2.
초원의 향기 1 초원의 향기 이인화 제 1부 되살아난 아란두 1 싸늘한 겨울밤이었다. 바람도 없는 밤하늘엔 연기처럼 희미한 구름이 걸려 있고 그 사이 로 뭇볓들이 반짝였다. 별들은 영원히 드높은 천자의 별, 북극성을 에워싸고 조용히 자기 길 을 걷는 듯이 보였다. 당나라 장안성 밖 용무영의 병영은 밤의 요요한 정적에 싸여 있었다. 이곳은 수도 장안성을 지키는 군부대들의 주둔지였다. 전국에서 고르고 고른 정예병만 2 만 5천여명. 통나무로 만든 울타리 위에 촘촘히 뻗어간 40여 개의 망대가 자못 철통 같은 경비를 말해주고 있었다. 설령 보초가 없다 해도 누가 감히 이곳을 범할 것인가. 때는 고종 황제의 총장 원년(668년) 섣달 스무여드레였다. 겨울이었지만 천하는 보이지 않는 평화의 봄 기운이 완연했다. 몇 달 전 그토록.. 2023. 7. 2.
영원한 제국 이인화 장편소설 영원한 제국 이인화 1992 년 6월의 일이었다. 나는 동경의 동양문고에서 우연히 "취성록"이란 이상한 책을 발견했다."취성록"은 조선조 헌종 1 년, 그러니까 1835 년경에 씌어진 책으로, 정조 시대에 규장각 대교(정7 품) 벼슬을 한 이인몽이란 사람이 쓴 한문 필사본이었다. 서가에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고서적 중에 유독 "취성록"이 눈에 띈 것은 일종의 경이감때문이었다고 하겠다. '세상에, 이렇게 지저분한 책도 있나?' 하는 놀라움 말이다. 그것은 너무 낡고 너무 촌스러운 책이었다. 종이부터가 심하게 부패되어 악취를 풍기고 있었고 그나마도 뒤쪽의 상당 부분은 떨어져나간 파본이었다. 표지는 쓰다 남은 한지 예닐곱 장을 풀로 붙인 뒤 물에 불리고 빨래방망이로 두드려 만든 것이었는데, 세.. 2023. 7.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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