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혈지압과 척추교정요법전서
중요경혈조견표
(1) 경혈의 숫자
경혈수는 자연의 이치에 따라서 많은 혈이 있으나 [경락정해도 참조(그
림생략)], 동양의학에서는 그 중에서 중요한 365혈을 많이 활용하고 있으
며, 여기에서는 이 혈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약 1/3만을 수록해 놓았다.
(2) 경혈표시의 치와 푼
경혈을 표시하는 데 ( )치 ( )푼의 단위를 사용하는 것은 흔히 쓰는 곡자
의 표시가 아니라 본인의 모지의 굵은 폭을 말하거나 중지의 중간마디의
길이를 한치라 하며, 푼은 그의 반을 말한다(1치는 대략 1.5cm로 계산한
다).
(3) 찾는 방법
알기 쉽게 ㄱ, ㄴ 순으로 간추려 놓은 것이 조견표의 특징이다.
(4) 경혈점
그림에 표기된 곳이 반드시 경혈이라고는 볼 수 없다. 이는 사람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경혈의 대략의 위치를 알려면 그 부근을 만져
보거나 손가락으로 눌러 보면 까실까실하고 찌르는 듯이 아픈 곳이 정혈이
라 할 수 있으니 이 점을 유의하기 바란다.
(5) 경혈표시의 알아야 할 점
전신의 경혈을 그림에 123개소를 번호로 표기하였다.
-본문에 있는 그림을 생략합니다..
그림설명
1) 인당 2) 동자료 3) 사백 4) 관료 5) 천장 6) 천돌 7) 유부 8) 중부 9)
혹중 10) 전중 11) 구미 12) 거궐 13) 유문14) 기문 15) 일월 16) 량문 17)
중완 18) 천추 19) 황유 20) 대거 21) 충문 22) 관원 23) 중극 24) 혈해 25)
양구 26) 음릉천 27) 양릉천 28) 족삼리 29) 구허 30) 해계 31) 태충 32)
거료 33) 천용 34) 결분 35) 견정 36) 견우 37) 화개 38) 기사 39) 협백
40) 소해 41) 척택 42) 곡지 43) 수삼리 44) 공최 45) 극문 46) 온유 47) 내
관 48) 음교 49) 외슬안 50) 내슬안 51) 천주 52) 대추 53) 신주 54) 고황
55) 궐음유 56) 심유 57) 격유 58) 단유 59) 담유 60) 비유 61) 위유 62) 삼
초유 63) 지실 64) 신유 65) 대장유 66) 방광유 67) 차료 68) 승부 69) 은
문 70) 위중 71) 승산 72) 용천 73) 대저 74) 곡원 75) 풍문 76) 폐유 77)
천종 78) 비노 79) 명문 80) 송장유 81) 포황 82) 중료 83) 양지 84) 합곡
85)백회 86) 인영 87) 백호 88) 견료 89) 지기 90) 중도 91) 축빈 92) 삼음
교 93) 태계 94) 태종 95) 각손 96) 객주인 97) 이문 98) 거골 99) 양곡
100) 외관 101) 풍지 102) 현종 103) 곤륜 104) 조해 105) 곡차 106) 찬죽
107) 지창 108) 총회 109) 수구 110) 승장 111) 통천 112) 청궁 113) 유음
114) 완골 115) 풍지 116) 예풍 117) 하관 118) 대영 119) 후정 120) 아문
121) 양계 122) 신문 123) 태릉
<표>
순번 ㄱ
번호 경혈명 경혈의 위치설명
95 각손 귀부터 뒤쪽으로 1치 5푼에 위치한 곳이다.
58 간유 척추의 한복판 정중선, 흉추, 구번, 극돌기의 양 바깥쪽으로 1
치 5푼에 위치한다.
32 거료 콧구멍, 양 바깥쪽으로 8푼에 위치한 곳으로 눈 바로 아래 위
치한다.
96 객주인 눈끝과 귀부리와 일직선하여 중앙지점에 위치한 곳이다.
98 거골 어깨 바깥쪽에서 쇄골과 어깨의 근육이 산등같이 불룩한 곳에
위치한 곳이다.
12 거궐 명치 중앙에서 흉골하단으로부터 아래쪽으로 2치에 위치한 곳
이다.
45 극문 팔굽과 손바닥과의 중앙지점으로서, 척골과 요골의 한복판을
말한다.
57 격유 제칠흉추의 극동기에서 양 바깥쪽으로 1치 5푼에 위치한 곳이
다.
88 견료 어깨 끝부분 견갑골견봉돌기극의 바깥쪽에 위치한다.
36 견우 팔의 윗끝에서 똑바로 옆으로 올렸을 때 어깨끝이 되는 우묵
한 곳을 말한다.
35 견정 뒤목줄기와 어깨끝의 한복판 우묵한 곳을 말한다.
34 결분 앞가슴 쇄골 위의 우묵히 들어간 한복판을 말한다.
54 고황 제사흉추의 돌기로부터 양 바깥쪽 2치에 위치한 곳이다.
74 곡원 등에 자리한 중앙 좌우측 견갑골의 안쪽 위 구석을 말한다.
105 곡차 귀부리 위의 편두측으로 총회혈에서 아래로 4치에 자리한 곳
이다.
42 곡지 주관절의 바깥쪽부분에 자리한 우묵한 곳을 말한다.
103 곤륜 발의 복사뼈의 뒷부분에 자리한 발뒤꿈치의 바로 윗부분이
다.
44 공최 팔꿈치에서 안쪽으로 손바닥을 향하여 3치 떨어진 곳이다.
22 관원 배의 정중선으로 하여 배꼽 아래로 3치 떨어진 곳이다.
55 궐음유 흉추 제사추의 극돌기에서 좌우측으로 1치 5푼 떨어진 곳이
다.
4 관료 바깥 눈꼬리의 바로 아래에서 광대뼈가 높이 튀어나온 곳이다.
29 구허 외측 복사뼈에서 바로 아래쪽으로 우묵한 곳이다.
11 구미 명치 중앙의 아래에 위치한 흉골하단에서 1치 떨어진 곳이다.
38 기사 앞 목 정중선에서 양 옆으로 2치 떨어진 곳으로 흉골상단의
쇄골 안쪽으로 아래에 있다.
14 기문 젖꼭지 밑에서 늑골과 횡격막사이에 자리한 곳이다.
순번 ㄴ
50 내슬안 무릎뼈의 슬개골 안쪽으로 약간 우묵한 곳이다.
47 내관 손목 앞관절의 한복판에서 팔꿈치쪽으로 2치 위에 자리한 곳
이다.
순번 ㄷ
20 대거 배꼽에서 2치 아래쪽으로 중심하여 좌우로 2치 떨어진 곳이
다.
65 대장유 제사요추극돌기에서 좌우로 1치 5푼 바깥쪽으로 떨어진 곳
이다.
73 대저 제일흉추의 극돌기에서 좌우 바깥쪽으로 2치 떨어진 곳이다.
59 담유 제십흉추극돌기에서 좌우 바깥쪽으로 1치 5푼 떨어진 곳이다.
118 대영 입술끝 민드레한 아래에서 아래턱의 우쿡한 곳을 말한다.
52 대추 제일흉추극돌기에 위치한 곳을 말한다.
2 동자료 외측 눈꼬리로부터 밖으로 5푼에 위치한 뼈가 우묵 들어간
곳을 말한다.
순번 ㅁ
79 명문 제이요추의 극돌기에 위치한 곳이다.
순번 ㅂ
66 방광유 제이선추의 극돌기로부터 좌우로 1치 5푼 떨어진 곳이다.
85 백회 코의 중앙에서 후두 밑에 있는 아문에 일자를 하고, 양귀 윗
부리와 일자를 하면 머리 위에 십자가 되는 곳을 말한다.
87 백호 제삼흉추극돌기로부터 좌우로 3치 떨어진 곳을 말한다.
60 비유 제십일흉추극돌기에서 좌우로 1치 5푼 떨어진 곳이다.
78 비노 팔꿈치 뒤쪽에서 어깨쪽으로 7치 떨어진 곳을 말한다.
순번 ㅅ
3 사백 눈동자 바로 아래로 1치 떨어진 곳이다.
92 삼음교 발의 내측 복사뼈로부터 위쪽으로 3치 떨어진 곳이다.
62 삼초유 제일요추의 극돌기에서 좌우로 1치 5푼 떨어진 곳이다.
40 소해 팔꿈치관절에서 아래쪽 끝을 말한다.
80 소장유 제일선추의 극돌기 좌우로 1치 5푼 떨어진 곳이다.
109 수구 코의 한 중앙 밑과 윗입술과의 사이를 말한다.
43 수삼리 팔꿈치관절의 위쪽에서 손쪽으로 3치 떨어진 곳을 말한다.
68 승부 대둔근 아래 그어진 선의 중앙지점이다.
71 승산 뒤 종아리에 근육이 힘줄로 변하는 곳의 한복판을 말한다.
110 승장 아랫입술과 아래턱 중앙선의 중간지점이다.
64 신유 제이요추의 극돌기에서 좌우로 1치 5푼에 위치한 곳이다.
122 신문 손목관절의 소지쪽으로 향한 아래 관절부를 말한다.
53 신주 제삼흉추극돌기를 말한다.
56 심유 제오흉추의 극돌기에서 좌우로 1치 5푼에 위치한 곳이다.
순번 ㅇ
120 아문 제일경추와 두개골과 접한 곳에서 위로 5푼에 위치한 곳이
다.
99 양곡 손목관절 뒤에서 소지 쪽으로 향한 부분의 아래 관절쪽이다.
25 양구 앞무릎에서 위쪽으로 2치에 자리한 곳이다.
16 양문 복부의 정중선에 배꼽과 명치의 중간지점인 중완에서 좌우로
1치 떨어진 곳이다.
121 양계 손목관절 뒤에서 모지쪽으로 향한 부분의 위쪽에 자리한 관
절이다.
27 양능천 무릎의 슬개골의 바깥쪽으로 1치 떨어진 곳에 우묵한 곳을
말한다.
83 양지 손목관절의 손등 한복판을 말한다.
116 예풍 귀밑부분과 유양돌기 사이의 우묵한 곳을 말한다.
49 외슬안 무릎의 슬개골 상외측으로 1치 떨어진 곳을 말한다.
100 외관 손목관절 뒤쪽에서 주관절쪽으로 3치 떨어진 곳을 말한다.
72 용천 발바닥 상중부에 우묵한 곳을 말한다.
46 온류 손목관절 위쪽에서 팔꿈치쪽으로 5치 떨어진 곳을 말한다.
114 완골 귀뒤에 유양돌기의 후상측에 우묵한 곳을 말한다.
70 위중 무릎 뒷편에 우묵한, 한복판을 말한다.
61 위유 제십이흉추의 극돌기 좌우로 1치 5푼 떨어진 곳이다.
13 유문 명치 중앙에서 약간 하외측으로 흉골하단의 밑으로 2치 떨어
진 곳이다.
7 유부 앞 흉부의 상단 쇄골 바로 밑 우묵한 곳으로 가슴의 중앙선에
서 좌우로 2치 떨어진 곳이다.
113 유음 귀뒤의 유양돌기 위쪽의 우묵 들어간 곳이다.
48 음교 배꼽 아래 정중선으로 2치 떨어진 곳이다.
26 음릉천 무릎의 안쪽으로 바로 아래 1치에 자리하고 있다.
69 은문 대퇴근 뒤쪽에 자리한 승부와 무릎 뒤에 자리한 위중과의 정
중선 중간점이다.
97 이문 귀 앞쪽 귀문 바로 앞쪽에 자리한 곳이다.
1 인당 좌우 양측 눈썹 사이의 한복판을 말한다.
86 인영 성년된 남자의 앞목에 돌출된 연골로부터 좌우로 1치 5푼에
자리한 곳이다.
15 일월 젖꼭지 바로 밑으로 늑골과 배의 경계 아래쪽 5푼에 위치한 곳
이다.
순번 ㅈ
10 전중 좌우 젖꼭지를 연결하는 선과 가슴의 중앙선 교차점을 말한
다.
104 조해 발 안쪽 복사뼈에서 아래로 1치 되는 우묵한 곳에 있다.
28 족삼리 앞무릎 바깥쪽에서 발쪽으로 경골과 비골 사이로 3치에 위
치한다.
23 중극 배꼽에 정중선으로 하여 아래로 4치 떨어진 곳, 치골의 바로
위에 자리한 곳이다.
90 중도 목사뼈 안쪽에서 무릎쪽으로 향하여 7치에 해당하는 곳이다.
82 중료 제이선추의 극돌기에서 바깥쪽으로 5푼으로 하여 아래로 양쪽
1치 되는 곳이다.
8 중부 쇄골의 바깥쪽 끝의 움푹 들어간 곳에서 아래로 1치 떨어진 곳
이다.
17 중완 복부정중선에서 명치와 배꼽의 한 중앙에 자리하고 있다.
89 지기 안쪽 무릎에서 옆으로 하여 발쪽을 향하여 5치에 자리하고 있
다.
63 지실 제이요추의 극돌기에서 좌우로 3치 떨어진 곳이다.
107 지창 입술꼬리 끝에서 좌우 바깥쪽으로 5푼 떨어진 곳이다.
순번 ㅊ
67 차료 제이선추극돌기에서 좌우로 5푼 떨어진 곳이다.
106 찬죽 눈썹 안쪽 끝에 우묵히 들어간 곳이다.
41 척택 주관절에서 안쪽으로하여 손을 향한 곳에 5푼에 자리한 곳이
다.
6 천돌 앞목 하부의 중앙에 자리한 흉골 위쪽에 동그랗게 우묵한 곳을
말한다.
33 천용 옆목의 흉쇄유돌근의 바로 앞을 말한다.
77 천종 좌우 견갑골의 중앙에 우묵한 곳을 말한다.
5 천장 앞목 중앙선의 중간지점에서 옆으로 3치 가량 떨어진 곳이다.
51 천주 뒷목의 가장자리에서 두 개의 근육의 바깥쪽에 우묵히 들어간
곳이다.(후두과 바로 밑)
18 천추 배꼽 옆으로 좌우 2치 떨어진 곳이다.
112 청궁 귀 바로 앞의 이주 직전의 우묵한 곳을 말한다.
108 총회 두정의 백회에서 앞으로 4치 떨어진 곳이다.(영아시에 쥐구
멍이라 하는곳)
91 축빈 복사뼈 안쪽의 위쪽으로 5치 떨어진 곳이다.
21 충문 전면 대퇴근과 하복부와 경계되는 큰 도랑 같은 선을 이룬 중
간 점이다.
순번 ㅌ
93 태계 안쪽 복사뼈의 바로 뒤쪽을 말한다.
123 태능 손목관절 손바닥쪽의 한복판이다.
94 태종 안쪽 복사뼈의 바로 아래쪽이다.
31 태충 발등의 엄지와 인지 발가락 사이의 갈라진 곳에서 위로 2치
떨어진 곳이다.
111 통천 두정에 자리한 백회에서 양 옆으로 3치 떨어진 곳이다.
순번 ㅍ
76 폐유 제삼흉추의 극돌기에서 좌우측으로 1치 5푼 떨어진 곳이다.
81 포황 제이선추의 극돌기에서 좌우측으로 3치 떨어진 곳이다.
75 풍문 제이흉추의 극돌기에서 좌우측으로 1치 5푼 떨어진 곳이다.
101 풍시 대퇴의 옆쪽으로 무릎 관절에서 위로 7치 떨어진 곳이다(정
자세로 서서 손끝이 닿는 곳)
115 풍지 후두부의 가장자리로서 귀의 하부와 유양돌기의 중간에 우묵
히 들어간 곳이다.
순번 ㅎ
117 하관 귀의 이문에서 앞으로 2치 떨어진 곳으로, 입을 벌리면 융기
하는 곳이다.
84 합곡 손의 모지와 인지의 사이로 손등으로 향하여 1치 떨어진 곳이
다.
102 현종 발의 복사뼈 바깥쪽에서 위쪽으로 3치 떨어진 곳이다.
24 혈해 슬개골 안쪽에서 위로 2치 떨어진 곳이다.
39 협백 양쪽 상완부분의 앞쪽으로 양팔을 늘어뜨렸을 때에 유방과 일
직선이 되는 곳이다.
30 해계 앞 발목의 한복판을 말한다(우묵 들어간 곳에 구두끈을 매는
자리).
9 혹중 앞 흉부로 제일제이늑골 사이로서, 가슴의 중앙선에서 좌우측
으로 2치 떨어진 곳이다.
19 황유 배꼽에서 좌우측으로 1치 떨어진 곳이다.
37 화개 앞 가슴의 정중선으로 천돌에서 3치 아래로 떨어진 곳이다.
119 후정 후두부로서 백회에서 뒤로 2치 떨어진 곳이다.
제1편 동양의학과 경혈지압
제1장 인체의 구성
1. 인체의 기능과 개요
인체는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즉, 두부, 동체, 하체로 구분해
본다.
두부에서는 많은 뇌세포가 전 인체를 조절하고 있으며, 동체는 오장육부
를 조절하는 기관이다. 그리고 하체는 두부의 지시에 따라서 두부와 동체
를 보호, 활동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뼈는 인체 중에서 가장 단단한 부분으로 조직되어 뼈대를 이루고 있다.
이 뼈대의 하나하나로 구성된 것을 골격이라고 한다. 뿐만 아니라 골격은
인체의 다른 기관을 보호하는 구실도 한다. 예를 들어 뇌와 척수, 폐, 심장
등을 보호하여, 안전하게 하고 있으며 또한 여러 부분을 적절하게 구성하
고 있다.
먼저 두개골이라는 견고한 뼛속에 안전하게 감싸여 있는 뇌수는 척추에
있는 척수에 연결되어 있다.
척수는 등뼈 속의 구멍을 통하여 안전하게 유지되어 있으며, 전신의 신
경을 지배하고 있다. 그래서 이를 중추신경이라고도 한다. 또한 심장과 폐
는 늑골의 보호 속에 자리잡고 있으며 인체의 중요한 기관인 간, 위, 장,
비, 췌, 신, 방광 등은 복부 속에서 자리잡고 있다. 이들 기관들은 뼈에 부
착되어 있는 단단한 근육으로 형성되어 복강 속에서 교묘하게 보호받고 있
다. 이들은 앞에서 말한 중추신경에서 영향을 받는 자율신경의 조절로 자
기 기능을 하게 한다. 여기서 우리들은 골격이 인체의 가장 중요한 모든
기관들을 직접 간접으로 보호하며, 근육을 부착시켜서 인체를 유지하게 됨
을 알게 된다.
이들 근육은 볼래 울툭불툭한 것인데, 지방질이 근육의 울툭불툭한 곳을
감싸서 매끈하고 윤기있게 형성하고 있으며, 세포를 통해서 영양분을 공급
하고 있는 것이다.
2. 근육계통의 구성
인체의 근육은 약 500개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들은 골격을 덮었을 뿐만
아니라 인체의 깊은 곳을 차지하고 있다. 그 골격에 붙어 있는 근육은 가
늘고 긴 실 같은 근육섬유로 조직되어 있고 내장의 근육막등은 특수한 세
포에 의하여 구성되었다. 근육은 이들 섬유조직이 자극하게 되면, 세포가
축소되어 더욱 작아지게 된다. 그 결과 모든 근육이 수축하게 되면 더 작
아지게 되며 그 결과로 근육섬유로 이루어진 근육이 작용하게 되면 더 작
아질 뿐만 아니라 한복판에는 두꺼워진 부분으로 되어진다. 그리고 이 한
가운데에 있는 두꺼워진 부분의 근육은 이두근이 좋은 예이다. 이 근육은
정면으로 상완을 엇갈리게 하여, 작용할 때 팔꿈치의 전완이 구부러지는
것을 확실히 알아볼 수 있을 것이다.
만일 우리들이 왼손으로 오른팔을 붙잡으려면 오른팔꿈치를 일직선으로
하는 동안 팔꿈치를 오른쪽 전완으로 구부려서 조금 있다가 왼손을 아래로
내리게 되면 근육이 팽창하게 될 것이다. 이 근육을 이두근이라 하는데, 겉
으로 팽창해 보이는 것은 한가운데가 굵게 되어 그것이 활동하기 때문이
다. 이를 움직이는 데 관계하는 근육은 우리 인간의 의지의 지배를 받을
것이며, 이 지배받는 근육을 수의근이라 부른다.
이와 반대로 우리의 의사에 관계없이 작용하는 근육이 있는데, 우리 체
력과는 완전히 독립된 것이라 할 수 있는 이 근육을 불수의근이라 칭한다.
불수의근의 좋은 예를 들면, 복강내에 있는 위장과 소대장, 그리고 심장
을 이루는 근육들이다. 우리들은 불수의근의 작용을 알게 되면 그들의 속
에 있는 다른 계통도 알 수 있게 된다.
-본문 5쪽에 있는 <근육의 조직> 그림을 생략합니다.-
횡격막은 늑골과 복강의 완충선에 위치한 인체에 있어서 중요한 우리의
수의근일 것이다. 견고하게 구성된 이 막은 복부의 가슴, 복강과 흉강의 사
이를 구분짓고 있다. 이 횡격막은 가슴 쪽으로 향하여 있는 볼록한 표면의
반구형으로 되어 있다. 즉, 가슴에서 숨을 쉬게 하는 큰 작용을 하게 되면,
이 막은 천천히 부풀게 된다. 이렇게 되면 복부 옆의 횡격막의 내리막 경
사에 있는 복부내장에 원만한 압력을 미치게 한다. 그러나 호흡작용을 일
으키는 것은 근육이지 횡격막 그 자체는 아니다. 그러나 그 근육은 횡격막
과 협력하지 않으면 호흡작용을 할 수 없다.
3. 골격의 형성
성인의 골격은 약 200여개의 뼈로 형성되어 있다. 이 뼈와 뼈가 연결되
어 일정한 범위 안에서 움직이는 것을 관절이라고 칭한다. 관절에서 두뼈
가 접합될 수 있는 것은 관절을 둘러싼 근육에 의해서이며, 그 관절의 움
직임을 부드럽게 하기 위해서 뼈가 서로 맞닿는 곳에 연골이 있고, 그 연
골 사이에는 윤활유와 같은 분비물이 나오고 있다.
가장 중요한 곳은 놀라운 구조로 조직되어 있는 연속된 관절인 척추이
다. 인체의 기둥의 역할을 하고 있는 이 척추의 수는 모두 합하여 33~35개
로 구성되어 있다. 그 중에서 7개의 척추골은 경추이다. 일반적으로 흔히
말하기를 목뼈라고 한다.
또 12개의 척추뼈를 흉추라고 하는데, 이 척추골은 잔등부분에 있어 흉
추라고 칭한다. 그 다음 5개는 허리 부분에 있어 요추라고 하는데, 이 뼈를
흔히 허리뼈라고 한다.
그 다음에 5개가 선추이나, 이 뼈는 대략 16~17세가 되면 골반 사이에서
천골로 유합한다. 그 다음은 미골로 4~6개로 이루어졌으나 항문의 뒤쪽에
있는 곳에 위치하며, 이것을 미저골이라 한다.
이들 척추와 뼈사이에는 연골이라는 부드러운 탄력상태의 물질이 들어있
는데, 이 쿠션역할을 하는 연골을 추간원판이라고 하며 그것은 척추가 자
유로이 움직일 수 있게 되어 있는 역할을 한다. 따로따로 분리될 수 있는
24개의 척추골은 강한 인대근육으로 싸여 연결되어 있다.
-본문 7쪽에 있는 <주요 골격> 그림을 생략합니다.
그림설명
두정골 측두골 후두골 경추 견봉 견갑곡 늑골 흉추 상완골 요추 척골 요
골 선골 미골 수골 대퇴골 슬개골 경골 비골 종골 전두골 안와 협골 상악
골 하악골 쇄골 견갑골 흉골 늑골 상완골 제10늑골 제12늑골 척주 척골 요
골 장골 선골 선골공 치골 좌골 대퇴골 슬개골 경골 비골 족골
또한 각개의 척추골은 안쪽으로 속이 빈 고리 모양처럼 되어 있다. 그
기둥은 이들 고리 모양으로 겹쳐 쌓여 배열을 이루어 도관을 형성하며, 그
속에 척수가 놓여져 있다. 이 척수는 대략 자신의 소지 정도 크다. 그 때문
에 도관을 척수관이라고 도칭한다. 이 척추들은 매우 질긴 인대 근육으로
둘러싸여 사방 팔방 자유자재로 움직이게 된다. 그래서 앞뒤로 좌우로 구
부릴 수 있고, 또한 좌우로 많이 비틀어서 구부릴 수도 있게 된다. 척수의
신경은 모두 31쌍이 있으며, 이 31쌍의 척수신경은 척추골에 인접한 좌우
공간의 사이마다 통하여 있고, 신체의 다른 부분에까지도 큰 영향을 주고
있다.
4. 순환계의 역할
인체의 모든 세포에 영양물을 운반하는 유동체를 혈액이라 한다. 이 혈
액은 생명의 액체이므로 이에 대해서 잘 알고 있지 않으면 안 된다.
혈액은 혈장과 혈구라고 하는 미세한 고체의 입자를 성분으로 하는 액체
이다. 그 혈구의 종류를 2개로 구분해 보면 적혈구와 백혈구로 분류할 수
있다. 적혈구는 백혈구보다 그 크기는 작으나 백혈구보다도 그 수는 월등
히 많다. 하나의 적혈구의 크기는 약 1/3,200인치(inch)의 직경이다. 그러므
로 혈액 1입방 인치에는 이들 혈구가 70~80억 정도 포함되어 있다. 건강한
성인에 한해서 혈액의 전체량은 체중의 약 1/13을 차지하고 있다. 이 비율
로서는 60Kg의 체중을 가진 사람이 약 4.6Kg의 혈액을 가지고 있는 셈이
된다.
혈액은 몸 전체에 끊임없이 순환하고 있으며, 모든 세포는 혈액의 영양
분, 즉 단백질, 지방, 당분, 미네랄 등의 영양분을 얻게 된다. 이 부지런한
혈액은 모든 세포에 영양분과 산소를 전할 뿐만 아니라 이들로부터 이산화
탄소(CO2), 요소 등, 즉 노폐물을 청소해 주는 역할도 한다. 결국 이들 폐
기물을 몸 밖으로 배설계통을 통해서 몰아낸다. 산소의 운반은 적혈구의
업무로서 세포와 마주칠 때 공급이 행하여진다. 적혈구 중에는 고체물질을
포함하고 있으며 혈색소, 헤모글로빈은 산소와 가장 관계가 깊다.
이 혈색소는 폐에서 산소를 받아 모든 세포에 공급한다. 이 헤모글로빈
은 산소와 결합하게 되면 선홍색으로 되지만, 이와 반대로 산소를 빼앗기
게 되면 자줏빛이 된다. 만일 헤모글로빈이 이산화탄소와 결합하게 되면
그 색깔이 완전히 암적색이 된다. 지금까지 혈액에 대한 성질과 작용에 대
하여 간단히 알아보았다. 다음에는 순환계통에 대하여 알아보자.
이 순환기관은 심장, 동맥, 정맥, 모세관으로 이루어진다. 심장은 순환계
통의 중추적 기관으로서, 혈관으로 혈액을 순환시켜 몸의 말단부분까지 도
달하게 한다. 심장에서 시작되는 혈관을 대동맥이라 하며, 여기서 나무가지
모양으로 나누어져 각 부분에 퍼지는 혈관을 동맥이라고 한다.
인체의 각 부에 퍼진 동맥은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모세혈관으로 나누어
진다. 그 모세혈관의 직경이 1/3,200인치가 될까 말까 한다. 이 모세혈관은
인체의 조직 속으로 속속 분포되어 있어, 하나하나의 세포를 감싸고 있다.
인체조직의 모든 부분에 분포되어 있는 이 모세혈관은 다시 그보다 조금
굵은 혈관으로 연결되어 심장으로 되돌아가는 혈관의 시초이다. 그러므로
모세혈관은 심장으로부터 퍼져 나온 종점인 동시에 심장으로 되돌아가는
시발점이 되기도 한다. 심장으로 되돌아가는 이 동맥을 정맥이라고 한다.
양쪽 폐의 약간 왼쪽에 치우치는 중간에 자리잡고 있는 심장은 불수의
근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심장의 공동은 중격막에 의해서 좌우로 나누어지
는데, 심장을 겉으로 보아서도 이 가로막이가 심장공동을 둘로 나누고 있
음을 알 수 있다. 심장은 전신에 혈액을 밀어 보내는 펌프와 같은 기관이
다. 또한 심장은 마치 나무둥치에서 큰 가지로, 큰 가지에서 작은 가지로,
작은 가지에서 잎으로 번져가듯이, 심장에서 큰 혈관이 시작되어 그것은
조금 가는 혈관으로 나누어지고 있다. 가는 혈관은 더 작은 혈관으로 계속
나누어져 인체조직의 말단까지 도달한다. 가로막에 의해서 나누어진 좌우
두 개의 방은 각각 상하 두 개로 나누어진다. 이리하여 심장의 공동은 결
국 4개의 방으로 나누어진다. 이들 4개의 방은 각각 이름이 붙여진다.
-본문 10쪽에 있는 <대동맥의 주요분기와 대동맥류의 여러 가지 순환계
도> 그림을 생략합니다.
우선 상하로 크게 생각하면, 상방을 심방 또는 염통이라고 하며, 하방을
심실 혹은 염통집이라고 한다. 이리하여 4개의 방을 각기 우심방, 우심실,
좌심방, 좌심실등으로 나누어진다. 심방과 심실의 혈관을 살펴보면 심실에
서는 심방으로부터 혈액을 흡입하여 심방에서는 심실로 혈액을 밀어 내는
작용을 하게 되며 또한 동맥혈관과 정맥혈관은 심장과 가장 밀접한 관계를
나타낸다.
-본문 11쪽에 있는 <정상적인 혈액의 순환 그림>을 생략합니다.
건강한 사람이 평상시에, 1분간에 70여번 정도로 심장의 박동이 뛰는데
그것을 심장수축이라 하고, 그 이완하는 동안을 심장이완이라 한다. 즉, 심
장이완은 휴식을 취할 때라 하겠다. 결국 심장 전부가 동시에 수축되지 않
고 부분적으로 수축하며, 먼저 2개의 심방이 수축하고 곧이어 2개의 심실
이 수축한다.
심장이 휴식상태에 있게 되면 몸으로부터 혈액을 피동적으로 받아들이게
되는데, 이 심장이 잠에서 깨어나게 되는 그때부터 활동을 하게 되어 다시
혈관을 통하여 혈액을 몰아낸다. 두 개의 대정맥은 상하대정맥으로 되어
있다. 그래서 심장 오른쪽의 심방은 혈액을 흡입하게 된다. 두 개의 대동맥
으로부터 운반된 혈액은 폐에서 이산화탄소가 충분히 제거된 산소를 얻은
다음 심장으로 보내지게 된다. 따라서 그 색깔은 자줏빛에서 붉은빛으로
변한다.
심장은 이 산소와 결합된 혈액을 몸 안의 다른 세포에 배급한다. 결국
폐정맥은 폐에서 심장으로 보내는 혈관이라 할 수 있다. 결국 심장에서 밀
려 나간 피는 동맥을 거쳐서 몸의 각 조직으로 운반된다. 동맥은 점차 가
느다란 모세혈관으로 갈라져 있는데, 모세혈관은 그물 모양으로 각 조직세
포 사이로 지나게 된다. 이 모세혈관을 거친 피는 다음 모세혈관이 차차
모여서 이루어지는 정맥을 거쳐서 각 조직으로부터 심장으로 돌아오게 된
다.
그러니까 동맥에서 모세혈관으로, 모세혈관에서 정맥으로 혈액이 연락된
다. 그러므로 2개의 대정맥으로 혈관이 모여서 오른쪽 심방으로 흘러 들어
가게 된다. 또한 그 혈액이 동맥 속으로 밀려 들어가는 것을 심장이 추진
할 때마다 느낄 것이다. 이 힘은 심장가까이에서는, 매우 강하게 느껴지지
만, 멀면 멀수록 미미하게 느껴진다. 이와 같이 혈액의 순환은 인체의 세포
기관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본문 12쪽에 있는 <몸의 혈관>그림을 생략합니다.
그림설명
총경동맥 대동맥공 폐동맥 폐정맥 대동맥 상완동맥 하장간막동맥 대퇴정
맥 상대정맥 요측피정맥 심장 상완동맥 간정맥 하대정맥 요골정맥 척골정
맥 대퇴동맥 후경골동맥 전경골동맥
5. 세포기관의 조직
사람이 죽으면 인체의 여러 부분도 따라서 죽는다. 그러나 인체가 살아
있다고 해서 그 인체를 구성하는 모든 기관이 모두 살아 있다고는 볼 수
없다. 다른 모든 기관은 매우 건강한데도 불구하고 어떤 기관은 병균의 공
격을 받거나 노쇠에 의하여 붕괴되기도 한다. 이로
써 우리는 인체의 각 부분들이 <인체>라는 하나의 단체 속에서 독립적인
삶을 누리게 된다. 그러나 단체가 죽는 때에는 함께 사멸하고 마는 것이다.
만일 단체의 다른 부분이 살아있다고 하더라도 일부분은 죽을 수 있다는
것을 명백히 밝혀낼 수 있다.
심한 화상을 입은 경우-손가락의 살갗뿐만 아니라 살 속까지 태운 경우
의 예를 들어보자. 이 경우 살갗과 살은 어떻게 되는가? 이 부분은 <죽었
다>라고 할 수 있다. 그 죽은 부분은 새 살과 새 살갗으로 대치되기 위해
서 제거되어야 한다. 환부를 치료하고 있는 동안 우리는 죽은 부분이 제거
된 자리에 새 살과 새 살갗에 대신하는 것을 흔히 볼 수 있을 것이다. 여
기서 하나의 문제가 생기게 된다. 그것은 인체를 구성하는 최소의 단위, 즉
전체 생명의 일부가 그 자체로서의 독립된 삶을 가지고 있는 것은 도대체
무엇인가 하는 것이다.
이 물음에 대해서 생물학에서 그것은 <세포>이다라고 대답한다. 그래서
생물학은 인체는 <세포의 공화국>이라고도 대답한다. 또한 세포는 생물체
를 구성하는 결정적인 한 단위이다.
즉, 세포는 인체가 활동하고 있을 때 소모되고, 활동하고 있지 않을 때
회복되며, 음식물을 먹게 되면 영양분을 받아들이며, 헐떡거리고 숨막히는
것은 산소의 부족을 나타내는 것이다. 이들 세포들은 아주 미소한 것으로
서, 인체의 모든 부분에 밀접하게 포장되어 있다. 또한 조직의 종류에 따라
크기와 모양, 구성 요소들이 달라지며, 그 종류는 여러 가지이다. 그래서 1
입방밀리미터의 공간 속에는 가장 작은 세포들이라면 수백만개 정도는 가
질 수 있으며, 같은 공간 속에 가장 큰 크기로 생겼다면 천개보다 더 많이
가질 수 없을 것이다. 세포는 무엇으로 만들어졌는가? 그것들은 물질로 만
들어진 원형질이다. 그것은 달걀의 흰자위와 비슷한 것으로서, 생물학자에
의하면 모든 생물체 내의 물질의 근원이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세포번식의 과정은 매우 재미있다. 각각의 세포들에서 고도로 분화된 중
심부분을 세포핵이라 한다. 이 세포핵은 세포의 핵심적인 부분이다. 그래서
번식을 하게 되면 하나의 세포핵이 두 개로 분열하게 된다. 그 두 개의 부
분은 독립하기 시작하여 일정한 크기에 이르면 하나의 모체로 변화해서 다
음의 분열이 가능하게 된다. 이 세포증식은 손상된 부분이 빠르게 회복되
는 것을 볼 때 무수한 세포들은 매일 증식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지
만 모든 세포들의 원형질은 한결같지만, 그들이 속하는 기관에 따라 세포
들은 서로 다른 형상을 이루고 있다. 예를 들면 근육세포는 방추꼴 모양이
며, 땀샘세포는 입방체이다. 여러 가지 세포가 연결되어 있는 형상을 해부
학상 망양조직이라 한다. 전신의 모든 기관은 이 망양조직으로 조직되어
있다. 따라서 그 기관에 속하는 모든 활동작용에는 특징을 갖게 된다. 근육
의 활동은 수축작용의 특징이 있는데, 망양조직의 근육의 작용이 활발하다
는 것은 곧 신속한 수축작용을 뜻하는 것이다. 또한 땀샘에 속하는 망양조
직의 세포가 활동하게 되면 체표에 땀을 솟게 하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신
경의 망양조직은 자극전달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세포들은 어떻게 생존하고 작용하는가? 세포는 작용과 <일>소모
의 영양을 받아야 한다. 그것을 세포들은 어떻게 회복하고 있는가, 그것은
이들 세포들이 여러 가지 자양물을 공급받음으로써 가능하다. 이 자양물이
란 산소, 물, 단백질, 지방질, 당분, 소금, 기타 무기물질로서, 이들은 세포
에 끊임없이 공급된다.
이 자양물은 끊임없는 호흡과 음식물의 섭취로부터 얻어낸 것들이다. 우
리는 인체의 모든 세포가 이러한 자양물의 공급에 의해서 증식된다는 것과
이 자양물 가운데는 입을 통해서 공급한다는 것에 못지 않게 공기를 마심
으로써 취하는 산소도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우리들은 알아야 할 것이다.
6. 호흡기의 계통
허파의 폐포에서 들이마신 공기 중의 이산화탄소가 허파에서 모세혈관을
통하여 교환됨은 순환계통에서 알아보았다. 이 가스의 교환이 가능한 것
은 오직 다량의 신선한 공기가 허파에서 가스와의 교환으로 이루어져 나가
는 것을 볼 수 있다. 만일 우리가 탄력있는 고무보올에 구멍이 하나 나 있
어서 그 보올을 꽉 쥔다면, 그 보올에서 공기가 나가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다시 그 보올에 바깥 공기가 들어간다면, 그 보올은 원상대로 될
것이다. 허파의 호흡작용도 근본적으로 이 원리와 같은 것이다.
2개의 폐는 오른쪽과 왼쪽에 자리잡고 있다. 이들의 허파는 해면질로 구
성되어 있으며, 오른쪽에 있는 허파는 3등분으로 구분되어 있고, 왼쪽의 허
파는 2등분으로 나누어져 있다. 이 각 부분을 엽이라 하여 오른쪽 허파는
상엽, 중엽, 하엽으로 구분하며, 왼쪽 허파는 상엽, 하엽으로만 구분된다.
해면질로 된 이 허파는 공기를 통하지 않도록 밀폐한 자루로서 두 개의 덮
개가 서로 가까이 접촉하여 단지 하나의 막으로 구성된다. 이들의 막을 늑
막 혹은 흉막이라 한다. 그리고 각 허파의 막은 구멍이 하나밖에 없는데
그 관의 형상을 기관지라 부른다. 그리고 그 관이 왼쪽 허파와 연결된 것
은 왼쪽 기관지이며, 그 기관이 오른쪽 허파와 연결된 것은 오른쪽 기관지
이다.
이 두 개의 기관지는 하나가 되어 기관의 형상으로 되어 목구멍을 통해
서 코로 이산화탄소를 돌려보낸다. 그 허파가 바깥공기의 전달로 유지되는
과정은 코-목-기관-기관지 등으로 통한다. 이와 같이 허파로부터 공기를
흡입하였다가 다시 바깥으로 토출하는 것을 호흡이라고 한다. 이 흡입한
공기는 일단 폐를 통하여 여러 가지 영양소를 심장을 거쳐 다시 혈액과 같
이 각기관의 영양소로 변한다. 흡식한 공기의 양을 알아보면 다음과 같다.
한번 흡입한 공기의 양은 성인에 한하여 약 500cc 정도의 양이 허파로
빨아들이게 된다. 이 중에서 약 1/5 정도가 산소인데, 혈액으로 흡수되는
것은 이 산소양의 약 1/4 정도, 즉 25cc 정도가 된다. 이와 같이 혈액은 산
소를 빨아들이는 대신 이산화탄소를 바깥에 내놓는다. 이와 같이 호흡역할
은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혈청작용에 절대적인 역할을 하고 있
다. 또한 호흡의 회수를 알아보면 건강한 성인이라면 1분간에 약 14~18회
정도 호흡을 하게 된다.
-본문 16쪽에 있는 <호흡기계도>의 그림을 생략합니다.
-본문 17쪽에 있는 <호흡기의 구조>의 그림을 생략합니다.
7. 소화기의 활동
우리가 세포에 대하여 공부할 때 세포가 요구하는 것은 산소, 단백질, 지
방, 탄수화물, 무기질 등이라는 것을 알았다. 이들 중 산소는 호흡계통을
통하여 얻어지는 것이며, 다른 물질은 소화기계통을 통하여 얻어진다. 소화
기계통을 통하여 얻어지는 이 물질들은 입으로부터 시작하여 항문까지 긴
여행을 하는 동안 자양분을 얻어지게 된다. 입으로부터 항문까지의 길이는
신장의 약 6배 정도이며, 음식물은 입과 목구멍을 거쳐 식도를 통과하는데,
식도는 가슴에서 거의 수직으로 연결되어 횡격막을 관통해서 위에 연결된
다. 이 식도의 길이는 성인이 약 9인치 정도이다. 위는 주머니 모양으로 형
성되어 있으며, 음식물을 소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위의 바로 위에 걸쳐 있는 횡격막은 복부에서 좌우로 엇갈려 있고, 그
끝에는 십이지장과 소장에 연결되어 있다. 위는 상하로 두 개의 통로를 가
지고 있는데, 위에는 식도와 연결되어 있고, 아래는 십이지장에 연결되어
있다. 이들 양쪽은 강한 근육의 조직이며, 통로의 평상은 원형이고, 보통
때는 막혀 있으며, 필요할 때에만 열려지게 된다. 위의 웃통로를 분문이라
고 하며, 아래 통로를 유문이라고 한다.
소장은 구경이 좁은 창자로서, 길이는 성인이 약 22피이트 정도이다. 이
들은 여러 누관으로 잘 조직되어 있으며, 이를 의학에서는 세 부분으로 분
류한다. 즉 십이지장, 공장, 회장 등이다. 회장의 통로 끝에는 대장의 결장
이 있는데, 그것은 맹장과 연결된다. 또한 결장을 대장이라고 하며, 어른의
경우 직경의 구경이 약 1.5~3인치 정도 크다.
또한 결장의 길이는 5피이트 밖에 되지 않는다. 소장의 끝으로부터 맞닿
는 부분에 맹장이 있는데, 이 맹장에는 충양돌기라고 하는 작은 돌기물이
외면에 붙어 있으며, 결장의 끝을 직장이라고 한다. 이 길이는 약 6인치 밖
에 안 된다. 또한 결장의 마지막 부분인 소화관을 직장의 도관이라고 한다.
그리고 소화관이 끝나는 부분을 항문이라고 한다. 그것은 강한 근육조직이
고리 모양으로 형성되어 보호되고 있으며, 오물을 배출할 때에는 열리고,
그렇지 않을 때에는 수축되어 막혀진다. 소화관은 강한 근육조직의 막으로
만들어져서 위쪽의 요동이 아래 관으로 전해지면 음식의 알맹이를 앞으로
밀어내게 되는데 이러한 요동을 연동작용이라고 한다. 소화관의 전체 표면
의 내부는 점막으로 되어 있으며, 구강의 덮개는 좋은 섬세한 물질로 되어
있다. 그리고 여러 개의 선이 관 안에 있으므로 해서 분비물을 흘러 들여
보내어 소화과정을 도와 준다. 또한 입안에 타액선이 있고, 위의 점막에는
위액분비선이 있으며, 소장 및 대장에는 장선이 있다.
소화기관에서 간장과 췌장을 설명하지 않고는 완전한 설명이라고 할 수
없다. 간장은 사람의 인체내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간장은 뱃
속의 오른쪽 상부에 있으며, 횡격막의 바로 아래에 있다. 간장의 무게는 성
인에 한하여 대략 55온스이며, 흉골을 건너서 왼쪽 부분까지 걸치고 있다.
또한 간장은 소화기계통에서 중요한 작용을 하고 있는 것으로서, 소화기관
으로부터 영양분이 있는 물질을 모아서 대사과정을 거쳐 저장한다. 그러므
로 간장을 인체의 영양물의 저장창고라고도 한다. 이처럼 중요한 간장에
부조가 생길 때에는 자양분이 많은 음식물을 취하여도 만족하게 활용되지
못한다(1온스는 28.3495g).
그리고 간장의 중요한 산물의 하나는 담즙이다. 이 담은 담관을 통해서
십이지장 속으로 흘러 들어가며, 또한 소화에 많은 도움을 주기도 한다.
췌장은 간장보다 크기가 적어서 무게는 2~3온스 정도이며, 불규칙한 모
양을 하고, 위의 뒤쪽에 위치하고 있다. 이 췌장의 분비물은 췌관에 의하여
십이지장 속에 흘러 들여보내고 있다. 이 액을 췌장액이라 하며, 이 액은
소화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제는 섭취한 여러 음식물들이 이들 소화관
에서 어떻게 소화과정을 거치는가에 대하여 알아보기로 한다.
우리들이 매일 섭취하고 있는 음식물의 성분을 크게 나누어 보면 단백
질, 탄수화물, 지방질, 미네랄, 비타민 등이다. 이들 성분들은 단일식품에
집약적으로 포함되어 있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여러 식품 속에 여러 가지
성분이 혼합되어 있다.
예를 들면 설탕은 탄수화물(함수탄소)로만 되어 있고, 버터는 지방만이
있지만, 밀이나 쌀은 단백질이나 지방, 탄수화물이 결합되었고 우유는 위에
서 말한 네 가지 종류들이 다 포함되어 있다. 그러면 이 성분들은 어떻게
하여 우리 몸 속에 들어와 양분의 에너지 재료가 되는 것인가 알아보자.
소금이나 설탕은 물에 용해되기 쉬운 반면에 단백질, 지방질, 전분 등은
잘 용해되지 않는다. 따라서 물에 용해되는 것은 소화과정을 거치지 않고
몸에 흡수되지만, 그렇지 않은 것은 여러 기관에서 분비된 소화액과 섞여
화학적 분해작용을 거쳐서 소화가 된다.
소화의 첫 작업은 입 안에서 음식물을 씹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음식
물을 씹어 잘 토막내는 것은 음식물과 소화액과의 접촉면을 많게 하여 소
화를 쉽게 하고, 목구멍으로부터 항문까지의 긴 여행을 부드럽고 효과적으
로 하게 하기 위함이다. 입 속의 타액선에서 분비되는 침 속에는 프티알린
(ptyalin)이라는 전분(녹말)의 소화효소가 있어, 잘 씹는다는 것은 이 소화
액이 음식물에 골고루 섞이게 하는 잇점도 있다. 또한 바싹 마른 음식물을
목구멍을 통해서 넘길 수 있는 것도 이 침이 부드럽게 해 주기 때문이다.
또한 입에서 작업을 마친 음식물은 식도를 통해서 위에 들어오면 위액과
섞여서 소화가 된다. 위액은 염산, 펩신, 티모겐, 리파이제 등의 소화효소를
함유하여 단백질을 소화시킨다. 위에서 일을 끝낸 음식물은 십이지장을 거
쳐 소장으로 내려간다. 위에서 어느 정도 소화된 음식물은 췌장액과 만나
서 매우 강력한 소화작용을 한다. 이 췌장의 소화액은 지방을 소화시킨다.
췌장액이 단백질과 전분을 어느 정도 소화시키기는 하지만, 그것은 보충의
역할에 그친다.
소장에 분비된 하나의 소화액은 담즙인데, 이 소화액은 지방질을 소화하
는 이외에 소화관을 자극하여 그 연동을 촉진하는 구실을 한다. 이리하여
입과 위와 소장을 거쳐가는 동안 거의 완전히 소화된다. 그런데 위와 소장
은 소화작업을 할 뿐만 아니라 당분, 염분, 알코올 등의 흡수작용도 한다.
소화흡수의 과정을 거치며 내장의 마지막 부분에 도착할 때면 영양분은 고
체가 된 오물로 변하게 된다.
-본문 20쪽에 있는 <소화기계도>의 그림을 생략합니다.
8. 비뇨기의 형성
사람의 몸에서 관이 작용하는 것은 소화기관뿐만 아니라 배설기관도 있
다. 그러므로 다른 기관도 배설의 작용이 중요한 것은 동일하다. 그것들은
신장과 연결되어 있는 것으로서, 요관, 방광, 요도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 기관이 관계하고 있는 것을 비뇨기계통이라고 한다. 사람의 몸이 움
직이는 동안은 요산과 요소라고 하는 두 가지 물질이 생기게 된다. 이것은
인체에 필요한 것이지만, 지나치게 보유하게 되면 여러 장애가 일어나게
된다. 그러므로 제시간에 요산과 요소를 밖으로 배설하게 되는데, 이 중요
한 일을 신장에 의해서 행하게 된다. 이들 물질이 녹아서 배설되는 액체가
소변이다.
신장은 복강 뒷벽의 상부에서 척추의 양쪽에 좌우로 한 쌍이 있다. 그들
의 각 관은 신장에서부터 요관을 지나서 골반 안에 위치하고 있는 자루 모
양의 근육조직인 방광으로 가게 된다. 그래서 신장으로부터 흘러 내린 소
변은 일단 방광으로 모여서 방광에 소변이 어느 한도에 차게 되면 방광의
수축으로 인하여 나가는 길을 요도라고 한다. 비뇨기계통의 임무는 인체에
불필요한 요산과 요소를 비롯하여 기타 노폐물을 체외로 배출시키는데, 만
일 배출시켜서는 안 될 단백질이나 당분을 배설한다면 이 계통의 기능에
이상이 생긴 것이다. 이럴 때에는 비뇨기계통을 즉시 진찰할 필요가 있다.
9. 신경계의 구성과 역할
인체의 생명을 유지하는 영양분과 산소 등을 인체에 받아들이고, 활동에
따라 노폐물의 배설을 중심으로 순환계통, 호흡계통, 소화계통, 배설계통
등을 간략하게 알아보았는데, 이들 계통의 여러 기관들은 어떻게 서로 유
기적인 연결을 가지며, 균형과 조화를 이룰 수 있는 것일까, 이를 맡아 수
행하는 일은 실로 절묘한 작업이 아닐 수 없다.
각 기관의 연결작업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인체는 어떤 작용도 할 수
없을 것이다 .이 중요한 통신과 같은 작업을 하는 곳이 바로 신경계통이다.
우선 한 기관의 활동이 다른 기관에 연쇄적인 반응을 일으키고, 생명을 유
지하기 위해서 총력을 기울여 협력하는 것을 살펴보자.
예를 들어 격렬히 뜀박질을 하면 호흡이 가빠진다. 뛴다는 것은 많은 근
육의 작업과 노동을 뜻하는 것이다. 그렇게 되려면 몸 속의 영양분이 산화
되어 에너지를 내어야 하고, 산화되는 산소가 더 필요하기 때문일 것이다.
산소는 호흡에 의해서 공급되기 때문에 허파만이 중노동에 종사하는 것이
아니라 순환 계통은 허파에 도착한 산소를 받아 산소를 요구하는 곳으로
급히 운반하여야 한다. 뿐만 아니라 격렬히 일하고 있는 곳에서 이산화탄
소 등의 노폐물을 거두어 허파나 딴 기관으로 하여금 배설작업을 하도록
운반 해 준다. 이러한 유기적인 연쇄작업은 신속 정확한 통신연락망 없이
는 불가능할 것이다. 이 통신연락망이 바로 신경계통이다.
신경계통은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뇌척수신경계와 자율신경계이다.
자율신경계는 다시 두 개로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으로 나눌 수 있다. 이
중추신경은 뇌에 12쌍의 두개골신경과 31쌍의 척수신경이 있다. 교감신경
은 척추의 양쪽에 신경절로 된 신경계와 신경섬유로 매어져 있다. 부교감
은 뇌와 천골 가까이 있다. 신경계의 다른 부분 중에서도 위(상)로 보내는
뇌와 척수는 신경세포가 모이게 된다. 뇌는 작은 공 모양의 형성으로 두개
골 안에 보호받고 있는데, 그것의 중요한 부분은 대뇌이다. 척수는 가늘고
긴 모양을 하여 대뇌와 연장된 부분이며, 척추의 공동 속에서 안전하게 되
어 있다. 그래서 대뇌와 척수의 조직을 중추신경, 또는 뇌척수신경계라고
한다. 뇌에서 시작된 신경은 두개골 밖으로 나오게 되며, 척추에서 시작된
신경은 척추 밖으로 나오게 된다. 이들 모두 43쌍의 신경이 몸 전체에 걸
쳐 퍼지게 되며, 그 형상은 마치 그물 모양처럼 밀접하게 퍼져 얽혀있다.
신경은 섬유질로 되어 있으며, 실처럼 가늘고 길게 되어 있어 그들을 나
누어 분류해 보면 나무둥치에서 끝으로 갈리어 나가는 가지처럼 되어 있
다. 그것은 모세혈관에 비교될 수 있는 말초신경이라는 좋은 섬유질의 신
경계가 몸의 내외부까지 모두 미치게 된다.
인체의 모든 표면은 말초신경에 의해서 빈틈없이 덮여졌으므로 핀 끝으
로도 그 곳을 지적할 수도 만질 수도 없다. 그러므로 각각 신경의 기시점
은 신경세포의 집단과 연결되어 있으며, 전문부분은 중추신경이 하게 된다.
이들 신경의 작용을 둘로 분류해 보면, 운동신경 혹은 원심성신경과 감각
신경 혹은 구심성 신경이다. 운동신경은 사람의 모든 근육이 활발해지는
원인이 된다. 예를 들면 뇌에서 충동이 전달되어 신경에 흥분을 일으키면
손과 발의 움직임으로 어떠한 행동의 목적을 달성하게 된다.
감각신경의 움직임은 이와 반대의 성질이다. 또한 그들은 중추로부터 더
멀리 신경의 자극을 일으키게 된다. 교감신경은 복부와 가슴에 위치한 내
장과 선에도 조직망을 펴고 있다. 따라서 우리가 정상적인 건강생활을 위
해서는 이 신경의 건전한 조건 없이는 이룩할 수 없다. 예를 들어 간장 안
의 담즙의 제조와 췌장액의 분비, 장의 연동과 반대연동의 작용, 심장의 고
동, 허파의 움직임 등은 신경계통의 명령전달, 조절, 지시 등의 기능에 의
해서 영위되는 것이다. 이들 기능은 모두 우리의 의지의 지배를 받지 않는
자치적인 것이므로, 이 신경을 자율신경이라고 한다. 만일 어느 기관의 신
경공급이 끊어지면 그 기관의 작용이 곧 중지되고 마는 것이다. 이처럼 우
리의 인체에는 신경이 중요한 몫을 하고 있는 것이다.
-본문 24쪽에 있는 <척수신경의 분포도>의 그림을 생략합니다.
-본문 24쪽에 있는 <뇌신경과 핵>의 그림을 생략합니다.
제2장 자연과 동양의학
1. 자연과 인간
조물주는 인간의 생명을 부여하시고, 또한 그 생명을 영위해 가기 위해
서 우주만물을 구성하고 있는 원소로써 우주공간 어디에든지 존재하고 있
는 정기를 주셨다. 하늘과 땅, 그리고 그 사이에 공간을 채우고 있는 정기,
즉 태양광선과 눈에 보이지 않는 공기 등이 인간의 생명을 유지하는 기운
을 가지고 있으며, 또한 땅의 지기, 즉 물과 흙의 기운을 우리에게 주셨다.
자연상태에서 자라고 있는 식물들은 상기한 바와 같이 공기, 그리고 지기
또한 천기를 잘 배합하여 영양물을 섭취하고 있기 때문에, 어떤 천재지변
을 당하기 전에는 무성하게 잘 자라고 있으며, 천수를 다하고 있다. 역시
자연은 만물의 양생을 하는 데 뜻이 있는 듯하며, 그래서 자연지의만유양
생이라고 하는 글귀도 있는가 보다. 그러나 인간은 두뇌의 발달로 인하여
도구를 개발하고, 지혜가 발달함에 따라서 인류문화를 오늘에 이르게 한
무기가 되었지만, 반면에 신비스런 이 자연성을 망각하여 인체는 오늘날과
같이 왜소해지고, 자연의 섭리를 파악할 줄도 모를뿐더러, 자연의 이치에
역류하는 행위 때문에 오늘의 각종 공해가 유발하게 된 것이다.
예를 들어 물질문명이 고도화된 현대생활을 분석해 보면, 자동화된 기계
의 혜택으로 육체의 운동을 제한하고 있기 때문에 동물적 감각을 잊어버리
고 있다. 또한 자연적 음식물을 변질시켜 자연상태로 있는 영양분마저 오
탁시키고 있으며, 그 결과 각종 질병과 허약체질을 자초하고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태양광선, 즉 천기가 얼마나 우리 인체에 중요한가를 현대
인들은 모르고 있는 것 같다. 그러기 때문에 태양광선을 인위적으로 피하
고 있어 양산과 커어튼 등으로 가리고, 피부는 두터운 천으로 감싸고 생활
하는 것은 태양광선의 여러 영양소를 모르는 데 있는 것 같다. 먼 옛날 사
람들은 이러한 것들을 적절히 활용하였기 때문에 천수를 누려 현대인보다
훨씬 오래 생명을 유지하였다고 한다.
또한 지기에 대하여 알아보자. 땅에서 여러 영양자원이 있다는 것은 앞
에서도 말한 바 있으나 이를 모르는 우리 인간들은 발바닥은 양말과 구두
로 감싸고 있기 때문에 지기를 차단하고 있으며, 지기의 영양분은 거의 차
단되고 마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맨발벗고 맨땅밟기운동 같은 것은 아
주 보람된 일이 될 것이다(음양오행설 참조).
끝으로 인체에 중요한 공기의 흡입에 대하여 알아보기로 하자. 이 공기
는 만물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요소의 하나이다. 특히 우리 인간은 많
은 인구 증가로 기층은 스모그(smog) 상태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여가를
내어 대자연을 찾아서 산과 들에서 신선한 공기를 마셔야 한다는 생각에
등산 등을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우리들은 생명이 시작되면서부터 죽는 순간까지 끊임없이 숨쉬고 있지
않으면 안된다. 이처럼 우리의 생명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이 공기호흡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알아보면, 예를 들어 붕괴된 갱 속에 갇혀 있는 광부를
생각해 보자. 이들에게 어느 신이 평생소원이 무어냐? 고 묻는다면 두말
할 것도 없이 신선한 공기를 호흡하게 해달라고 울부짖을 것이다. 이처럼
공기는 우리에게 없어서는 안 될 산물의 하나이다.
이와 같이 천기와 공기와 지기 등 대자연의 삼대요소를 간단히 설명해
보았다. 이처럼 인간은 자연에서 태어나서 다시 자연으로 되돌아가는 것이
자연의 법칙이다. 또한 자연은 규율이 있고 질서가 있으며, 자기의 의무를
충실히 지키며, 우리 인간을 해하는 뜻이 없으며, 건전하게 보호하는 데 전
력하고 있다. 사람은 자연을 떠나서는 살 수 없는데도 현대문명의 발달로
인하여 건강을 해치는 각종 공해를 유발시킴으로써 대자연에 크게 역행하
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 인간들은 이러한 공해지대에서 생활하고 있
는 한 최대한 각종 공해를 피하여 건강에 만전을 기하여야 할 것이라는 점
을 다시 한번 강조해 본다.
2. 자연과 나의 생활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본성을 타고나며, 점차 성장하면서 의식주, 또한
인간관계, 교육과정 등의 환경의 영향을 받게 되어 그 나름대로 성격과 인
격을 형성하게 된다. 이렇게 각기 다른 기후, 풍토, 환경의 조건이 다양한
성격과 체격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개성의 특징과 모습이 백양백태이다. 어
떠한 양상이건 자연을 먹지 않고는 건강을 유지할 수 없을 것이다(자연과
인간편 참조).
자연을 먹는다는 것은, 즉 자연 속에 취해 보자는 말이다. 전술한 바와
같이 대자연에는 삼대요소가 있다. 우선 하늘을 들 수가 있는데, 하늘이라
하면 천기를 말하는 것이니, 천기에는 우리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일광의
에너지가 있다. 이 일광에너지를 어떻게 먹고 살아야 하는가를 알아보자.
사람이 모체로부터 이 세상에 태어나서 최초로 외계에 접하는 것이 피부
이다. 또 피부는 생체와 외계와의 경계면이면서 생체를 외계면에서 보호하
며, 체내의 신진대사에서 생기는 수분과 기를 끊임없이 밖으로 발산하는
동시에, 외계의 각종 영양소를 다시 체내에 주입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래서 우선 천기의 일광을 살갗을 통하여 체내에 주입하여야 한다. 이렇
게 함으로써 보이지 않는 일광에너지는 모든 기능을 원활하게 한다는 것은
앞에서 논한바 있다.
또한 인간은 공기가 없이는 살 수 없다는 것도 이미 전술한 바 있거니
와, 사람이 숨쉬는 것은 많은 대기의 에너지, 즉 공기를 체내에 공급하기
위함이다. 공기가 일단 체내에 들어가면 피의 원소가 되는 것이니, 얼마나
중요하겠는가? 이를 좀 자세히 말하면 피에는 산소, 즉 신선한 공기가 없
이는 그 피는 죽은 피가 되고마는 법이니 이처럼 중요한 피의 원소는 여러
영양소가 있겠지만 이중 가장 중요한 원소가 산소임을 우리들은 다시 한번
깨달아야 할 것이다.
이를 간단히 설명하면 이러한 에너지를 체내에 흡입하는 데는 장흡하는
편이 훨씬 장수한다고 한다. 사람의 경우에 연령에 따라서 다소 차이가 있
지만, 대개 성인은 1분간에 14~18회 정도 호흡을 하고, 호흡의 종류도 세
가지로 분류한다.
(1) 안식호흡, (2) 휴식호흡, (3) 노력호흡의 세 가지로 분류하여, 육체건
강을 돕고 있다(자연건강법의 4대원칙 참조).
다음에는 삼요소의 또 하나인 지기에 대하여 알아보자. 땅에는 수많은
영양소가 존재하고 있다. 즉 삼라만상의 그 모든 것도 땅에서부터 시작되
는 것이며, 모든 문화의 발달과 아무리 소중한 것도 땅으로부터 시작되는
것이며, 모든 문화의 발달과 아무리 소중한 것도 땅으로부터 이루어진 것
이다. 신비롭게 여겨지는 로켓이나 토성을 간 <보이저>도 땅의 피조물이
고 보면, 우리 인류는 땅에 대한 고마움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땅에서
생산되는 각종 영양물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물이다.
우리 인체에도 수분이 약 80%를 차지하고 있는 것을 보면 우리 인체에
서 수분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알 수가 있다. 물에는 각종 영양물이 있으나
현대인간들은 이 좋은 영양소가 함유되어 있는 물을 끓여서 마시고 있다.
물을 끓이면 그 속에 포함되어 있는 용존산소가 증발하는 것은 물론, 생명
의 유지에 필요한 절대원소가 달아나고 만다. 예를 들면 끓인 물을 식힌
다음 어항 속의 금붕어에게 주면 하루도 못되어 죽고 만다. 또한 그 물을
관상수에 부어 주면 며칠 안가서 고사해 버리는 것을 우리는 볼 수 있다.
이처럼 물은 우리 인체에 중요한 원소를 공급한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뿐만 아니라 땅의 기운에 의하여 자라나는 각종 식물들도 우리 인체에 절
대원소를 공급하고 있다. 어디 그 뿐이겠는가! 우리 인체의 건강을 돕고 있
는 지기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오묘한 현상이 많다. 우리들의 일상생활에
서 섭취하고 있는 음식물도 현대 사람들은 이러한 가치를 알지 못하고 끓
이거나 이물질로 오염시켜 먹고 있는 것을 우리들은 크게 반성하고 유의하
여야 할 것이다.
3. 자연건강법의 사대원칙
(1) 일일일성장수지원
사람의 몸을 움직이게 하는 것은 두뇌이다. 어느 학자가 말하기를, 뇌세
포는 약 150억개가 된다고도 하였다. 어쨌든 셀 수 없이 많은 뇌세포의 움
직임에 의해서 전신에 전파되어 어떤 동작을 하게 되는 것인데, 이처럼 중
요한 레이더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 바로 뇌세포에서 작동하는 정신인 것이
다. 이렇게 보면, 정신요법이 건강을 위해서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설명
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뇌신경과 척수신경이 일치가 되어 몸의 모든 기능의 균형을 조절하고 있
는데, 뇌신경이 긴장되어 복잡한 뇌파상태일 때에는 반드시 어딘가 몸에
이상이 오는 것이므로 우선 뇌세포이완이 자연건강법에 있어 제일 먼저 실
행되어야 한다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뇌세포이완법이란 본인이 조절하는 것으로서 이는 반성요법의 하나인데,
옛날 공자께서는 일일삼성이란 말씀을 하였으나, 이는 극치에 이르고 있는
사람에 한한 것이고, 보통 사람의 경우에는 일일일성만 진심으로 행하면
뇌세포이완으로 건강에는 절대적인 도움이 될 것이다. 다시 말해서 이를
신아일치요법이라고도 하는데, 참마음에서 눈을 감고 명상에 들어가게 되
면 악욕은 사라지게 되며, 진실한 자기를 알게 되는 것이다. 이를 진아지강
이란 술어를 붙여보아도 무리한 표현이 되지 않을 것이다. 기독교의 안수
요법이나 불교의 합장요법은 이에 속하는 것으로, 신앙인과 비신앙인과의
건강면을 살펴보면 자기를 반성할 줄아는 신앙인이 건강에 많은 도움을 받
고 있는 것을 볼 수가 있다.
이처럼 중추신경을 조절하는 뇌신경이 끊임없이 우리 몸을 지배하고 있
는 것이니, 뇌세포를 이완시키는 신아일치요법이란 우리 건강과는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진실한 자기를 발견할 수 있는 것이 즉 정신건강법이요, 자
연건강요법의 첩경인 것이다. 부언하면 정신공해 속에서 살고 있는 우리
현대인은 <일일일성장수지원>이란 참뜻을 되살려야 할 것이며, 이것은 신
비스럽고 소박한 동양의학의 특징이기도 하다.
(2) 절식지행심신안정
사람은 먹지 않고는 존재할 수 없지만, 음식물을 먹는데도 질이 있고, 양
에 있어서도 각기 체질에 따라서 다르다. 한편 음식물의 질에 있어서도 각
기 다른 영양소를 가지고 있어 사람에 따라 적당한 영양소를 주입하여야
건강의 균형이 조절되며, 수많은 세포의 발육과 신진대사에 도움을 주게
된다. 예를 들어 질이 좋은 고단백질의 음식물만 너무 섭취하여도 건강이
조절되는 것이 아니며, 건강을 위해서는 모든 음식물의 질을 적당히 조절
할 줄 아는 것이 현명한 방법일 것이다.
한편 음식의 질보다도 가장 중요한 것은 양이라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서 과식을 하지 말라는 말인데, 갱년기 이후의 사람들은 특히 과식을 하면
무덤을 판다고 하여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과식을 하게 되면 모든 장기에
무리가 되어 몸의 불균형으로 인한 비대증으로 여러 가지 병을 유발하게
되며, 심신이 안정되지 않는다. 옛날 사람들이 <밥을 많이 먹으면 재주가
삭는다.>라고 한 뜻도 여기에 준한 말일 것이다. 한 예를 들어 학수천년이
란 말이 있는데, 학은 언제나 먹이가 위에 반량만 먹고 산다고 하니, 이 얼
마나 지혜가 있는 동물인가 생각할 필요가 있다. 이 말은 절식이 건강에
꼭 필요하다는 뜻이며, 질에 있어서도 식동물성류를 적당히 배합하여 먹는
것이 혈액영양의 균형을 유지하는데도 좋을 것이다. 또한 전술한 절식이란
사람에 따라서 양이 다르겠으나, 혁대를 끌러놓은 상태로 먹는 것은 지나
친 과식이라 볼 수 있다.
(3) 심흡지식장기정강
사람이 생존하는 데는 한시도 호흡을 하지 않고는 생명을 유지할 수 없
다는 말은 누차에 걸쳐서 설명한 바 있어 약하기로 하고 여기서는 이 중요
한 호흡법만을 설명할까 한다.
호흡의 종류는 대략 세 가지로 크게 나눌 수가 있는데 아래와 같다.
1) 안식호흡이란 우리들이 보통 숨쉬고 있는 것으로, 자연흡토식을 말한
다.
2) 휴식호흡이란 산에 올랐을 때나 병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으로,
길게 토식하는 것을 말한다.
3) 노력호흡이란 지식을 시켜서 장기를 튼튼하기 위하여 흡지토식을 겸
비한 것이다.
이처럼 세 가지 종류가 있는데, 방법도 세 가지가 있다. 흡식, 지식, 토식
인데, 심흡을 하는 것은 건강에 좋은 역할을 한다. 예를 들어 구수만년이란
말이 있는데, 거북은 1분간에 1~2번만 호흡한다고 하니 얼마나 건강법에
만전을 기하는 동물인가?
어쨌든 심장호흡으로서 지식을 하게 되면 머리에서부터 말초신경에까지
혈액순환이 원활하여 건강에는 절대 도움이 되지만, 고혈압증에 있는 사람
이 무리한 지식을 하는 것은 금물이다.
(4) 적동지기혈순왕성
인체구조편에서 인체의 구성요소를 설명한 바 있으나 다시 간단히 설명
해보면, 200여개의 골격과 500여개의 근육으로 형성되어 수많은 세포조직
에 의해서 신경과, 동양의학에서 말하는 경락을 통하여 혈액과 내분비액의
순환역할로 전 기능이 동작하게 된다. 즉 골격은 연골에 의해서 자유스럽
게 움직이고, 근육은 세포조직과 순환계의 역할로 영양물을 공급받아 이화
작용과 동화작용에 따라서 성장하게 된다. 이처럼 각 기능이 서로 연관되
어서 인체를 이룬 것을 망양조직 또는 세포의 연합체라고도 하는데, 이 모
든 기능이 중추신경, 즉 자율신경의 동작에 따라서 건과 약의 평가가 된다.
한편 혈액과 내분비의 순환역할로 혈관과 임파관을 통해서 각기 의무를
띠고 있는 수많은 세포기관에 영양물을 공급하게 되며, 또한 관절의 유연
성 등 전 기능의 역할이 적당한 움직임에 따라서 좌우되는 것이며, 또한
신경이 강화되어 소화기능을 중심으로 하여 전신의 혈액순환을 왕성케 하
는 것이고 보면, 적동이란 얼마나 건강에 필요한 것인가 하는 것을 알고도
남을 것이다. 다만 과동을 하는 것은 몸에 무리가 오는 것으로, 예를 들어
서 남들이 테니스, 등산을 한다고 해서 무리한 것을 알면서도 따라서 하는
것은 과동이 되는 것이니, 이에 유의하여야 할 것이다.
4. 동양의학의 개념
동양의학은 자연의 이치에 따라서 소박한 혼이 담긴 음양오행설의 이론
을 배경으로 삼고 있으며, 반면에 서양의학은 순수과학에 속한다고는 하지
만, 수술과 절개, 마취 등으로 인하여 사람의 혼을 빼놓는 점은 정신영역에
서 볼 때 동양의학과는 엄청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동양의학은 과학적으로 해명할 수 없는 생명체를 연구대상으로 하는 의
학으로서, 철학적이요 생동적인 우주관이 가미된 의학이라 하기에는 너무
나도 당연한 일이라 하겠다.
더구나 음양오행설은 동양에서 수천년의 역사적인 과정을 통하여 자연의
생성변화를 관찰함에 있어 철학적인 사고의 결론으로서 동양인의 지혜와
생활이 담긴 뜻이 집결된 것이므로 이를 바꿀만한 학설이 발견되지 않는
한 그 실용적인 가치를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즉, 동양의학이 주요특징을 요약하여 살펴보면, 그 내용에 있어서 시대적
인 차이는 있을지라도 거기에는 일관된 기본적인 사상, 말하자면 자연철학
적인 천세인이 합하여진 음양오행을 근본으로 삼고 있음을 알아야 할 것이
다. 즉, 의학의 대상인 인체생리를 해부학적으로 구명하기에 앞서 오직 대
자연의 현상을 그린 안목에 이해를 두려고 하였다.
그러므로 인체에 발생하는 생리적 또는 병적 현상도 동양의학에서는 우
주만물의 성장변화의 현상과 동일한 이치로 보았으며, 따라서 동양의학의
체계를 우주만물의 성장원리를 근본으로 하여 음양오행을 응용한 것이다.
요컨대 동양의학의 사상과 학문의 체계를 요약해 본다면, 다음과 같은
세 가지의 특징이 있다.
첫째, 생명의 현상을 정신적인 면과 육체적인 면을 병행해서 고찰하되,
모든 병의 원인과 치료를 정신적인 영향에 기인하여 치중하고 있다.
둘째, 인간을 대자연에서 파생된 소우주로 여기고 있으며, 따라서 인간은
항상 대자연의 영향과 지배를 받고 있는 것으로 보아 인체에 나타나는 모
든 생리현상이나 병적인 변화현상도 대자연의 변화과정에서 발생하는 것으
로 이해하였다.
셋째, 임상치료에 있어서도 병변현상을 전체적으로 종합하여 관찰하는
데 주력하였던 것이다. 즉, 인체를 여러 개의 독립된 기관의 조립으로 이루
어진 하나의 협동체로 보는 것이 아니고, 상호연관과 유기적인 기능을 가
진 통일체로 보기 때문에, 언제나 종합적으로 전인체의 생명을 관찰하는
것을 동양의학에서는 주요한 특징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동양의학의 개념은 우주만물, 즉 음양오행설을 주축으로 하였다
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5. 동양의학의 유래
동양의학이란 중국에서 전래된 한방의학이라고 말하는 것이 가장 옳을
것이다. 한방의학은 본래 한토, 즉 중국에서 기원된 의학으로서, 넓은 의미
로서 한방으로 불려오게 되었다.
한방에는 침술요법과 한약물의 투약치료와 이보다 더 오래된 수기법 등
이 이에 속하며, 이를 한방치료법이라 약칭하게 된다. 이 한방의 유래를 살
펴보면, 중국의 역사 중 한시대에 황하 유역에서 기원이 되어 발달한 침구
치료법과 양자강 유역에서 발전한 한약물치료가 한방치료의 쌍벽을 이루어
왔으나, 수기법은 이보다 더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을 것이다. 다시 말해
서, 인류의 역사가 시작되면서부터가 아닌가 본다. 예를 들면 사람이 어느
부분에 통증이 올 때에 무의식중에 손이 먼저 가게 되는데, 이것이 수기법
의 근원이 된 것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우선 침구술과 한약물의 발전과정을 살펴보기로 하자. 즉, 침구의 발달은
황하유역에서 이루어져 왔는데, 황하유역은 토질이 메말라서 큰 나무나 기
름진 풀(초)이 무성하지 못하였기 때문에 인간의 본능이 발동하여 암석파
편을 이용하여 몸에 발생한 종기의 농등을 뽑기도 하고, 들이나 산에서 나
는 쑥을 이용하여 아픈 부분을 뜸뜨는 방법을 응용하여 통증이나 저린 증
세를 처리하였고, 냉한 증세가 있을 때에는 따뜻하게 하였으며, 이러는 동
안 인체에서 치료효과를 빨리 얻을 수 있는 경험적인 생체상의 반응계통,
다시 말해서 경락선을 수립하여 침과 뜸의 치료를 체계있게 시작한 것이
한방의학의 이론을 확립하여 오늘에 이른 것이며, 4,670여년 전에 황제내경
이란 동양의학의 기초가 되는 책자가 나오게 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서기
561년 고구려의 평원왕 3년경에 이 황제내경이 수입되어 한방의 전통적인
이론을 토대로 하여 발전하였으며, 이 때에 황제내경의 책을 가지고 온 사
람은 오나라의 지청이라는 사람이 우리 나라에 가지고 왔다고 전해지고 있
다. 이러한 것이 동기가 되어 우리민족이 원시시대로부터 본래 지니고 있
던 본능적인 치료경험, 즉 돌침, 골침, 화침 등을 이용하여 전하여 내려왔
고, 경험적인 치료방법을 활용하여 건강관리와 질병퇴치에 주력하였으며,
전쟁이 발발하였을 때에는 화살에 독약을 발라 사람을 해칠 때 화살의 독
약을 제거하기 위하여 돌침, 골침등을 이용하였다는 의사학적인 자료들이
있다. 이와 같은 원시적인 치료방법이 황제내경이라는 책의 수입으로 경락
이론이 시작되었다.
다음에는 한방약물에 대한 유래를 살펴보자. 한약물은 양자강유역에서
시작되었는데, 양자강유역은 땅이 비옥하여 수목과 풀이 울창하게 자라고
있어, 한약에 쓰이는 약재가 많이 생산되었으며, 이 수목초근의 약재를 어
떤 병에 치료하여 많은 효과를 얻은 것을 근원으로하게 되어 의서를 내게
되었다. 이 의서가 바로 본초강목, 신농본초경, 상한론 등이다.
그 후 한방의학은 우리 민족의 역사 속에서 대중의학으로 발전하였으며,
선조 29년에 왕명으로 그 때까지 들어온 한방의서를 총괄하여 체계있게 다
듬어서 만든 한방의학서적이 허준선생이 지은 동의보감이다. 이처럼 우리
한의역사에 전래된 것은 참으로 다행한 것이라 하겠으나, 더 먼 역사를 가
지고 있는 그 신비스럽고 오묘한 효과를 내는 이 수기요법의 책 한 권이
우리 역사가 전하여 주지 못한 것을 통탄하지 않을 수 없는 일이라 하겠으
며, 이처럼 우리 동양의학은 수천년을 내려오는 동안 많은 발전을 하여 오
늘날 혼이 담긴 소박한 의학으로 발전하고 있다.
6. 음행오행설
동양의학은 한 마디로 말해서 소박하고 질서있는 자연의 이치에 따라 우
주만물의 성장변화하는 과정을 그린 음양오행에 기준을 둔 것이다. 이는
음양은 천지의 도이며, 만물의 기강이요, 변화의 법칙에 의거해서 발생하는
생살의 근원인 것이다.
또한 오행이란 목, 화, 토, 금, 수를 칭하는 것이니, 이는 고인들이 오행
이 가지는 속성의 관념에 의거하여 오행의 상생, 상극의 관계로서 사물간
의 상호관련 및 그 성장변화의 규율을 해석하기 위한 방법론을 응용한 것
이다.
원래 동양의학은 소박한 자연의 이치를 따르고 있다. 전술한 바와 같이
자연계는 크게 나누어 음양의 두 현상으로 나뉘어지고, 낮과 밤, 밝고 어둡
다는 현상을 비롯한 모든 현상이 음양의 어느 쪽엔가에 속하고 있다는 자
연이론의 사상이 근본을 이루고 있다. 또한 자연계를 오행에 속하는 식물,
열, 토양, 광물, 액체의 다섯 가지 물질로 구성되어 있다고 생각하고, 이것
을 목화토금수라고 표현하였다. 즉, 자연게의 모든 것들이 이 목화토금수의
어느 것인가에 의해서 구성된다고 간주하는 것이 틀림없을 것이다. 이것들
을 동양의학에서는 음양오행설이라고 한다.
인간들도 이 자연계에 속하고 있음에는 틀림없다. 그래서 자연계의 법칙
이 우리 인간에게도 그대로 적용되고 있기 때문에 인간을 소자연이라고 하
는가 보다. 이를테면 여자는 음, 남자는 양이고, 인간의 육체를 형성하고
있는 오장육부 역시 음이나 양의 어느 쪽인가에 속하고, 또한 목화토금수
의 어느 쪽인가에 해당된다. 한편 자연계가 언제까지나 좋은 날씨만이 있
는 것이 아니고 폭풍우로 날씨가 변하는 것과 같이 사람의 인체에도 호조
나 부조가 있는 것이며, 영고성쇠가 있는 것이다. 이러한 인간의 상태를 어
디까지나 대자연의 현상을 사람의 몸에 비유하는 것이 동양의학의 기본적
인 논리이요, 서양의학에서는 없는 특징이기도 하다.
그러면 이 음양이 남자나 여자의 인체 가운데에서 생명을 영위하는 중심
이 되는 것은 무엇일까? 한번 살펴보자. 자연계에 있어서의 목화토금수에
해당되는 것을 오장이라고 한다. 이렇게 보면 인간이 소자연에 해당되는
것은 틀림없다. 즉, 오장에 속하는 자연계의 목은 인체의 간장에 해당되는
것을 비롯하여 화는 심장, 토는 비장, 금은 폐장, 수는 신장 등에 속한다.
다시 말해서 인체의 오행은 간, 심, 비, 폐, 신등의 다섯 가지를 말하는 것
으로 가려진다고 보겠다.
그런데 인간의 생명은 그 오장뿐만 아니라 조수적 존재의 부라는 것이
있어, 장과 부가 연관되어서 상호간에 상조상보해서 생명을 유지해 나가고
있다. 우선 간장과 결합되어 있는 담이라고 하는 부가 있다. 예를 들어 현
대의학에서도 담과 간은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어 담은 간의 바로 밑에 붙
어 있으며, 간장에서 만들어진 담즙을 저장하는 곳이라 한다. 다음에 심장
은 소장이 부가 되며, 비를 돕는 부는 위가 된다. 동양의학에서 비라고 하
였지만, 현대의학에서 말하는 비장이 아니라 췌장에 해당된다. 췌장은 위의
바로 뒤에 붙어 있고, 해부학적인 견지에서 보더라도 이 두 가지는 밀접한
관계가 있다. 그리고 폐를 도와주는 부가 대장이고, 또한 신장을 도와주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 방광이다.
이처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들을 장과 부로 하여 치병에 역점을 둔 것
은 동양의학의 특이한 점이라 아니할 수 없다.
<표>
-오행배열도-
오행 수 화 토 금 수
오방 동 남 중앙 서 북
오시 춘 하 사계 추 동
오장 간 심 비 폐 신
오색 청 적 황 백 흑
오미 산 고 감 신 함
오성 수 견 완 산 연
오체 근 혈 육 피 골
오규 목 설 구 비 이
오악 풍 열 습 조 한
오성 호 소 가 곡 탁
오음 각 미 궁 상 우
오지 노 희 사 수 공
오액 누 오 연 체 타
오장 혼 신 의 백 정
오취 조 초 향 성 부
7. 상생상극의 원리
동양의학에서는 상생상극의 관계를 중요시하고 있다. 상생상극이란 오행
의 자연원리를 응용한 것인데, 오장육부의 상호관계를 알 수 있고, 피해경
과도 알 수 있으니 편리하고도 어려운 동양의학적인 철학의 하나이다. 병
은 이러한 법칙 안에서 규명되고 처리되는 것을 한방의학에서는 잘 활용하
여 치병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오행의 순서는 목에서부터 시작하여 화,
토, 금, 수의 순으로 나가는데, 즉 시계바늘이 도는 방향으로 상생관계를
이루는 것인데, 이것을 풀어 보면 다음과 같다.
1) 목생화: 목은 화를 낳는다는 원리로서, 목은 간과 담에 속하는 것으로
한방의학에서는 규정하고 있으며, 또한 화는 심장과 소장에 속하는 것이므
로, 목과 화는 깊은 관계를 맺고 있으며, 간장과 담에 이상이 생기게 되면
심장과 소장에도 이상이 온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니까 소화기능이나 심
장이 약화되었다고 생각하면 상극관계에 있는 간장과 담을 살펴서 다스려
야 한다는 것이 된다.
2) 화생토: 화는 토를 낳는다는 말로서, 상생원리로 보면 목 다음에 오는
것이 화다. 전술한 바와 같이 심장과 소장이 화에 속하는데, 화생토라고 하
는 말은 불타고 난 자리에는 재가 남아 흙으로 변한다는 원리에 따라 풀이
한다. 이 심장과 소장은 사람의 몸에 기와 혈, 그리고 영양을 공급해 주는
주요한 구실을 하고 있다. 이 움직임이 왕성하면 위의 움직임도 왕성하고,
체내의 소화흡수를 활발하게 해 주어 토에 속하는 비장과 위의 기능이 좋
아진다.
3) 토생금: 흙에서 쇠를 생산한다는 말의 원리로서, 토에 속하는 비장과
위가 강하면 그 영양을 직접 받는 폐와 대장이 좋아진다. 이 두 기관이 금
에 속하는 것은 두말할 것도 없다. 한편 소화력과 배설기능을 연관시켜 주
는 것은 동양의학의 특징이라 하겠다.
4) 금생수: 금은 물을 낳는다는 뜻으로서, 폐장과 대장의 기능이 활발하
면 사람의 몸이 영양을 섭취하고 난 찌꺼기의 배설 및 생식기능의 작용이
좋아진다. 한편 수에 속하는 신장과 방광은 금의 영향을 많이 받는 것이며,
금에 속하는 폐장과 대장의 모체이기도 하다.
5) 수생목: 오행의 마지막 부분으로서 물은 나무를 낳는다는 말이다. 바
꾸어 말하면 물이 없으면 나무가 자랄 수가 없다는 의미의 하나로 자연의
이치를 말해 준 것이다. 수에 속하는 신장과 방광은 목에 속하는 간장과
담의 기능을 도와 주어야만 간담이 좋아진다고 보는 것이다. 이렇게해서
장과 부의 관계는 서로 연관성을 갖게 되어 있다.
이상 말한 상생상극은 설명한 대로 모두 상호간의 관계를 이루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이것을 모자관계라고도 한다. 한편 병을 고치려면 해당기
관의 기능이 허했을 때 그것을 바로잡아 주려면 상생의 모를 보하고, 상행
의 자를 사해 주어야 하는 것이다. 이런 원칙을 동양의학에서는 오행의 기
본원리로 삼고, 투약이나 침술에서도 환자를 다루고 있다.
8. 사상체질학
사상이란 말은 본래 역학에서 유래된 말이나, 의학에 이 단어를 인용하
여 이론적 체계로 논술된 것은 동양의학의 최대원전인 내경의 이십오태인
론과 중경의 상한론과 음양인론을 근거로 하여 함경도 출신의 동무 이제마
씨가 1894년에 동의수세보원을 저술하여, 세상에 내놓음으로써 발상된 것
이다. 이제마씨가 실제적인 임상치료를 통하여 체득한 경험을 하여 병리와
치료법칙을 수립한 학설로서, 일명 체질학이라고도 한다.
사상의학의 주된 원리적인 체계를 살펴보면, 첫째 성명론에서 시작하여
사단론, 확충론, 장부론, 의원론, 광제론, 사상인변증론 등으로 논술하고 있
는데, 이들을 총괄해서 요약하여 보면, 우주자연과 인간관계를 또는 사람의
내면성과 외면성을 특수한 관점에서 차원 높게 이론으로 설명한 임상의학
이다. 사람은 누구나 출생하면서부터 사류형의 체질을 벗어나지 않는다고
하였다. 즉 태양인의 형과 소양인의 형 또한 태음인의 형 그리고 끝으로
소음인의 형체 등이 있다. 이처럼 네 가지 형으로 구분한 사상의학은 우주
자연의 이치와 사람의 관계를 설명한 임상의학이다. 여기서 사상의학의 체
질별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태양체질: 태양체질을 가진 사람은 폐는 크고 간은 작으며, 외형상으
로는 상체가 비교적 크고 허리부분은 약하며, 등부분은 두터운 근육을 가
지고 있고, 얼굴은 원대하여 눈이 빛나고 이마는 넓은 편이며, 광대뼈가 나
온 형이다. 또한 행동은 요추가 약한 체질로서, 보행을 멀리하지 못한다.
성격은 과단성이 있으며, 강직하고 독선적인 면이 있고, 타인과 소통하는
대화는 잘하는 편이나, 반면에 계획성이 없고, 대담하지 못한 단점이 있다.
대체적으로 두뇌가 명석하고 창의력이 강한 체질이다. 사상체질학적으로
볼 때 태양체질은 가장 작고 귀한 체질이라 한다.
2) 소양인: 비장은 강하고 신장은 약한 편에 속하며, 외관상으로 보면 위
장이나 비장이 있는 흉복부가 발달되고 상실하약의 체질로서 발걸음이 빠
른 편이다. 피부색은 백색이며, 성격은 명랑하고 쾌활하나 보기에 경솔한
편이며, 매사에 약하고 항상 밖의 일을 좋아하고 자신이나 가정일에는 소
홀하고, 남의 일에는 적극적이다. 매사에 판단력이 예리하나 계획성이 적으
며, 체념을 잘한다. 심리적으로는 의분심이 많아서 불의한 일을 볼 때면 수
하를 불문하고 강한 행동을 자행한다. 그러나 상대편이 용서를 빌면 즉시
동정으로 변하여 잊어버리고 재론하지 않는다. 성격은 솔직 담백하여 마음
속에 장심이 없고, 위선이나 꾸밈새를 싫어하며, 이해관계나 타산에 좌우되
지 않는다. 또한 욕심이 없고 성미는 급한 편에 속한다.
3) 태음인: 간장이 강하고, 폐는 약한 편에 속하며, 요부는 발달되고 경
경부는 허약하나, 체질적으로 보아 대체적으로 건장한 골격과 비대한 체격
을 가진 형이다. 피부와 근육이 견고하고 땀구멍이 소밀하여 항상 땀이 잘
난다. 대개 안면이 뚜렷하고, 이목구비가 크고 두껍다. 상체보다는 하체가
건강하며, 복부가 비후하여 몸이 무거우므로 무겁게 보이며, 항상 성난 사
람처럼 보인다. 성격면에서 보면 태음인을 외모로 보면 점잖게 보이며 의
젓하나, 내심은 음흉하여 좀체로 자기의 내심을 나타내지 않는다. 대체로
보아 심정은 대담하고 이해성이 많으나, 고집이 세어 무슨 일이든지 소와
같이 묵묵히 밀고 나가는 추진력이 강한 사람이 많다. 이러한 소신이 강하
여 장군이나 대기업가, 정치가들이 태음인이 많다고 한다.
4) 소음인: 신장이 강하고 비장이 약한 체질로서, 외면상으로 보면 허리
와 복부가 발달하여 상체보다는 하체가 충실한 편이나, 사실 소음인은 어
느 체질보다도 상하체가 고르게 발달한 체질이다. 이목구비가 소박하고, 치
부는 유연밀착하여 땀이 비교적 적고, 손발이 가늘며 냉한 편이 많다. 보행
이나 태도는 균형이 잡혀서 자연스럽고 얌전한 편이며, 조용하고 침착하며,
조리가 있고 상체가 앞으로 숙여지는 사람이 많다. 소화기가 항상 약하여
대식가가 없고, 소화불량자가 많다. 심리적으로는 내성적이면서도 사교적이
고, 매사를 자기본위로 생각하여 실리를 위하여 매우 강하고 소심하며 조
직적이고 책임감이 있어 상사에 순종을 잘하는 체질이다. 한편 한번 오해
하면 좀처럼 풀리지 않는다. 전형적인 소음인은 수전노라는 별명을 잘 듣
는 편이어서 소음인 여자는 살림살이를 잘하며, 깔끔하고 착실하다는 말을
듣는다. 그러나 매사에 소심하기 때문에 신경질적이고 소화기질환이 퍽 많
은 편이라 한다.
이상 논술한 바와 같이 사상의학은 체질을 감별하는 데는 체격, 용모, 식
성, 태도, 심리 등 여러 가지를 참작하여 유형별로 구분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통계적인 것이므로 체질분류법은 객관성있게 과학적으로
연구 개발되어야 할 것이며, 더욱 연구가 필요하다.
<표>
-사상체질감별일람표(노기우선생 안)
분류, 체질 태양인 태음인 소음인 소양인
장기의 기능 폐강, 간약 폐약, 간강 신강, 위약 신약, 위강
상미 및 기품 용, 패기 있음 소, 바르고 떳떳함 나귀, 치밀하고 잔재
주가 있음 말, 날쌔며, 설레인다
품성 및 용모 깔끔 단아 의젓, 진중 얌전, 온순 똑똑
감각의 특징 청각 후각 미각 시각
발병률이 높은 질환 상기(상습)안질, 각약, 소화불량(신트림) 고저혈압,
대장염, 맹장염, 변비천식, 장질부사, 노이로제, 심장병, 간담질환, 치질, 비
병, 천연두, 문둥병, 가스중독, 기관지염, 두드러기, 피부병, 갑상선종 급만
성위장병, 위하수증, 위산과다증, 상습복통, 외한증 만성신장기능부진, 이
노증, 주하병, 상습요통, 성기능장애(정력부족)
적합한 약물 오가피, 목과, 메밀, 송화 녹용, 맥문동, 마황, 대황 인삼,
부자, 소엽, 파두 숙지황, 구기자, 시호, 영사
적합한 음식 다래, 조개, 앵두, 포도 쇠고기, 무, 콩, 도라지, 연근 개
고기, 양고기 닭고기, 남근, 양배추 돼지고기, 해삼, 녹두, 참외
체형의 특징 1. 목덜미, 뒷머리가 특히 발달 2. 하관이 빠름 3. 눈이 작
음 1. 피부가 견실한 듯하나 약함 2. 근골의 발육이 좋고 3. 얼굴이 원형
또는 타원형임 1. 체세는 앞으로 굽고 2. 살거리는 비교적 적고 3. 골격은
굵은 편임 1. 상체발육이 좋고, 머리의 앞뒤가 나오고 입술이 얇음 2. 골
격, 특히 하지가 가늘고 보행시 안정감이 적음 3. 눈이 예리하여 상체가 굵
다.
기본성격 장점: 강직 단점: 독선 장점: 너그러움 단점: 우멍함 장점:
섬세 단점: 우유부단 장점: 명민 단점: 경망
행동과 태도 독창적인 의욕과잉으로 주위와 화합이 안 되며, 재질이 뛰
어남 활동적인 언행이 듬직한 반면 체력도 좋고 활동적이나 게으른 점도
있음 사소적, 깔끔하며 집에 들어앉기를 원하며 매사에 소극적임 돌진적,
급한 성미에 비판적이며, 잠시도 안정된 거동을 못갖고 성내기가 쉬움
대표적인 지방기질 극히 희소함, 두뇌가 뛰어나는 반면 감상적이며 번
의가 잦음 함경도, 경상도, 제주도에 가까움 중부지방, 특히 충청도, 강원
도에 가까움 평안도, 경기도, 전라도에 가까움
기질과 적합한 직업 천재형 발명가, 혁명가, 전략가 호걸형 실업가, 정
치가, 겁쟁이 지사형 교육가, 종교가, 꽁생원 상업인, 사무가, 일본인형의
군인
9. 인체와 육장육부
열이 있다, 머리가 아프다, 뒷덜미가 뻐근하다, 가슴이 답답하다, 관절이
쑤신다, 현기증이 난다, 몸이 나른하다, 기침이 나온다 등의 증세를 현대의
학에서는 감기라든가 심장판막증이라든가 하는 병명을 적용시킨다.
그런데 동양의학에서는 이러한 여러 가지 증세를 병상군인 채로 파악하
고, 이것들에 대하여 적당한 치료를 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동양의학에서
말하는 병상군의 기본체계가 흔히 일컬어지는 오장육부라고 하나 사실인
즉, 동양의학에는 오장육부 외에 또 하나의 결합이 있다. 그 한쪽이 심포라
고 하는 장기가 있다. 심장이란 인간의 체내에서 일생동안 쉬지 않고 끊임
없이 움직이고 있는 가장 중요한 장기이며, 또한 심장의 움직임에 따라서
그 체내의 건강도를 알 수 있을 만치 중대한 장기이다. 예를 들어 어떠한
사나운 사자라고 하더라도 심장에 이상이 생기면 그 사나움은 허사로 돌아
가고 말 것이다. 그래서 중요한 부분을 심장부라고 하는 말도 있지 않는
가?
이처럼 중요한 심장을 싸주고 있는 주머니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
어 심포라 이름지었던 것이다. 이 심포에 대한 부가 삼초이다. 인간의 몸에
생명이 있는 한 언제나 따뜻하기 때문에 틀림없이 열을 만드는 근원, 즉
열원이 반드시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삼초란 것이 생겼을 것이다. 이 삼
초는 세 개의 열원으로 생각하면 된다. 이런 결합은 현대의학에서는 좀 의
외라는 느낌도 들 것이다. 그러나 이미 전술한 것처럼 동양의학의 특이한
점은 서양의학과 전연 다른 점이 여기에 있다.
하나하나의 장기가 해부학적으로 실재한다기보다 자연계에 있어서의 생
명체로서의 영위를 뒷받침하기 위한 여러 가지 활동을 표현하는 사상으로
서의 장기라고 생각해 두는 편이 더 좋을지도 모른다. 서양의학에 의한 설
명은 하나하나가 합리적이고, 어느 물체를 보듯 명료하기만 하다. 이 모든
것이 이론적이며 또한 이론에 맞지 않는 것은 가차없이 버려진다. 그러나
이같은 서양의학의 합리성이 극단적으로 진보하고 있으나, 공해나 약해가
생기게 된 원인이 아닌가 생각된다. 사실 우리 체내에 있는 장기에 대해서
곰곰히 생각해 보면 서양의학이 과학적이고 합리적이라고는 하지만, 서양
의학에서 해결되지 않는 많은 병들이 동양의학의 신비스런 치유비법으로
완치되는 점은 동양의학과 서양의학의 이질적인 이론이라 하겠다.
여기에서 풀이한 음양오행 사고방식, 즉 육장육부의 사고방식이 모두 그
러하다. 그러면 이제까지 이야기한 것을 정리해 보면 육장이란 간, 심, 비,
폐, 신, 심포이고, 육부란 담, 소장, 위, 대장, 방광, 삼초 등 육부에 속한다.
그리고 장기를 음양으로 구분해 보면 육장은 음에 속하고, 육부는 양에 속
하며, 인간의 몸은 모두 이 육장육부로 조절되고 있으므로, 이 장부중 하나
의 이상이 생기면 몸 전체의 컨디션이 이상을 가져오고, 인간의 행동력도
의역이 없어지게 된다. 이처럼 인체의 장과 부가 상호의 연관성을 가지고
있어, 전술한 오행설과 같은 이론이므로 인간을 소자연이라고 칭하는 것이
다.
10. 경혈의 중요성
지금까지 동양의학과 음양오행, 그리고 경락에 대하여 공부하고, 또한 한
방의학의 체계와 사고방식은 대략 알았으리라고 생각된다. 다음은 우리 몸
에 가장 중요한 경혈에 대하여 알아보기로 하자.
전술한 십이정경에 대하여 간단히 언급하였으나, 이에 추가된 전후정중
선에 자리잡은 임맥과 독맥을 합하여 십사경락이란 것도 알아야 한다. 이
십사경락에는 많은 혈들을 지니고 있다. 이 혈에는 어디에 있으며, 어떤 증
세에 어느 혈을 어떻게 누르면 좋은 효과가 오는가에 대하여 설명하겠다.
인간의 몸에는 1년 365일인 것과 같이 365혈이 있다. 이것을 하나의 체계
화시킨 것이 앞서 말한 경락이다. 이 경락은 저마다의 장부와 관계가 있기
때문에 몸에 이상이 생기면 반드시 붉은 신호가 켜지게 된다. 따라서 증세
에 따라 혈을 찾을 때에도 우선 어느 경락의 어느 혈인가를 먼저 찾아내는
것이 선결문제이다. 예를 들어 똑같이 머리가 아플 때에도 장이나 폐에 이
상이 있는 것인지 간장의 장해에 있는 것인지에 따라서 눌러야 할 혈도 달
라지는 것이다. 이처럼 혈은 내장, 즉 육장육부의 이상유무를 알리고 있는
신호등이라고 하여도 과언이 아니다. 영국의 생리학자 핸리 헤드는 말하기
를 "신체의 조직과 내장의 변조는 뇌나 척수와 관계가 깊은 신경을 통해서
피부근육상에 여러 가지 변화를 일으킨다."고 하는 이른바 연관통에 의한
피부절의 학설을 수립하였다. 이것을 <헤드의 대>라고 하지만, 동양의학에
는 이것을 장부경락론의 입장에서 경락의 12계통으로 체계화하고 있다.
이처럼 경락을 따라 흩어져 있는 경혈은 사방팔방으로 흩어져 있다. 예
를 들어 치질로 고생하는 환자에게 환부로부터 거리가 먼 머리에 있는 혈
에 침이나 지압을 한다는 것을 이상히 여길 사람도 있을지 모르나, 이 혈
이라는 것은 내장과 전신의 신경에 영향이 있는 것이다. 이렇게 보면 항문
에 통증이 있는 치질도 머리에 있는 혈로 치료하는 것은 타당한 일이라 하
겠다. 또한 경혈이란 본래 사람에 따라서 다소 틀린다. 그러므로 책에 그려
진 경혈의 위치는 절대적이 못되며, 어디까지나 목안밖에 되지 않는다. 그
러므로 경혈의 위치를 중심하여 전후좌우의 피부의 상태, 피하조직의 상태
같은 것을 엄밀히 살피고야 그 사람의 산 경혈을 발견할 수 있다. 또한 경
혈이란 그때 그때 생체가 나아가는 이상현상을 나타내므로, 경혈치료는 더
욱더 효과적이다. 이처럼 효과적인 경혈은 십사경락에 각기 차지하고 있는
수가 다르다
1) 폐경 십일형
2) 대장경 이십혈
3) 위경 사십오혈
4) 비경 이십일혈
5) 심경 구혈
6) 소장경 십구혈
7) 방광경 육십삼혈
8) 신경 이십칠혈
9) 심포경 구혈
10) 삼초경 이십삼혈
11) 담경 사십삼혈
12) 간경 십삼혈
이상 십이경락에 있는 혈이 314혈인데, 거기에다 임맥과 독맥의 숫자를
합하면 모두 365혈이 된다.
13) 임맥 이십사혈
14) 독맥 이십칠혈
이처럼 많은 혈들에 침이나 지압 또는 마사지 따위로 혈을 자극함으로써
대뇌의 중추신경에 전해지는 감각이 정상화된다는 것은 전기생리학의 실험
으로써도 증명되고 있다. 이처럼 혈에 자극하여 이상을 일으키고 있는 장
부에 영향을 주어 모든 기능을 정상으로 되돌리는 요인이 된다. 한편 혈을
활용하는 치료법은 지압, 마사지, 침, 뜸(구) 등도 기본원리는 같다.
11. 경락의 의의
인체의 육장육부를 지배하고 있는 경락선이란 것이 있다. 이는 전장에서
간단히 말했거니와 이 경락선은 신경계와 근육세포 사이에서 순환계 역할
을 하고 있는 것으로서, 서양의학에는 없는 특이한 기선이라 하겠다. 동양
의학에서는 이 경락이라는 순환계의 호조와 부조를 관찰하여 치병하는 것
이 또한 특색이다. 그럼 경락의 흐름을 한번 알아보자.
인간의 순환계, 즉 기가 체내에 골고루 유통하기 위한 선을 동양의학에
서는 경락이라고 부르며, 동양의학의 치료의 기본적 체계를 이루고 있다.
경이란 인체의 세로흐름을 말하고, 락이란 가로흐름을 의미하고 있다. 즉
사람의 체내에 있는 장과 부인 간장, 심장, 비장, 페장, 신장, 심포 이상이
육장이며, 담, 소장 위장, 대장, 방광, 삼초 등이 육부이다. 이들 이오예도
전면정중선을 흐르고 있는 임맥이 있고, 후면정중선을 흐르고 있는 독맥이
있다. 이들을 모두 합하여 심사경락이라 한다. 이 십사경락이 서로 연관성
을 가지고 인체의 에너지를 유통시키고 있다. 이 경락의 상호일관성을 도
표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폐경-대장경 위경-비장경 심경-소장경 신장경-방광경 심포경-삼초
경 간경-담경
위의 그림표와 같이 연관성을 가지고 있는데, 이 12개의 경락은 폐장을
순환하는 폐경으로부터 시작하여 차례로 저마다의 장부를 거치고 간장을
순환하는 간경을 끝으로 다시 돌아가서 전체에 이어져 있는 것이다. 이런
경락의 에너지가 순조롭게 흐르고 있다면, 건강하다는 뜻이 된다. 그러나
때로는 이 순환계에 에너지가 넘치는 일도 있다. 그래서 이것을 조절하기
위하여 십이경 외에 8개의 또 다른 경락이 몸의 가로, 세로, 그리고 비스듬
히 흐르는 경락이 있는데, 이것이 기경팔맥이라는 것이다. 또한 십이경의
순환계를 쉴새없이 조절하고 장부에 과부족없이 에너지를 공급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것이 임맥과 독맥이다. 다시 말해서 각 장과 부의 활동기능을 총
지휘한다고 하는 것이 타당한 말일 것이다.
또한 경맥과 낙맥을 흐르고 있는 에너지는 기혈 혹은 경수라고 불린다.
이들 기혈이라고 하는 것은 고대 중국 사람들이 인간이 살아 있는 동안 생
명을 영위하기 위하여 코를 통하여 체내에 받아들이는 에너지, 즉 우주의
기를 말하였고, 또한 다쳤을 때 나오는 피와 결합되어 장부의 에너지가 된
다고 생각하였기 때문에 기혈과 경수라고 하는 말이 나온 듯하다. 이와 같
이 유통하는 기가 경락상 어딘가에서 정체하여 노휘하는 것을 실증이라고
하고, 기의 양이 부족한 것을 허증이라고 한다. 한방에는 이 십이경, 즉 육
장의 경맥을 음이라하고, 육부의 경맥을 양이라고 칭하며, 각 증상을 음증,
양증으로 구분한다. 그리고 이 증세에서도 몸의 전면, 즉 배에 증세가 나타
날 경우 양증이라면 양명, 음증이라면 태음이라고 하였고, 마찬가지로 몸의
측면에 나타나는 것은 각각 소양, 궐음, 몸의 뒷면에 나타나는 것을 태양,
소음이라고 부른다. 또한 이 경락 12개 중 주로 팔뚝을 지나서 장부를 순
환하는 것과 다리를 지나서 장부를 순환하는 것을 구별한다. 즉 손의 태음
폐경, 손의 소양삼초경 등이라고 칭하여 경락이 흐르는 장소를 나타낸다.
<표>
* ->기혈의 유주방향
음양 경명 체포(조환루우트) 경의 순
수삼경 수태음 폐경 국부변 -> 팔의 내측전 -> 무지 1
수삼경 수궐음 심포경 유방옆 -> 팔의 내측중간 -> 중지 9
수삼경 수소음 심경 액하 -> 팔의 내측후 -> 소지 5
수삼양 수양명 대장경 코 옆 <- 하치 <- 경부 <- 견전 <- 팔의 외
측전 <- 인지 2
수삼양 수소양 삼초경 눈썹끝 <- 귓 뒤 <-경 <- 어깨 뒤 <- 팔의
외측중간 <- 약지 10
수삼양 수태양 소장경 귀앞 <-경부 <- 견갑 <- 팔의 외측후 <- 소
지 6
족삼양 족양명 위경 눈 및 -> 얼굴 옆 -> 흉복2행 -> 발의 외측전
-> 2지 3
족삼양 족소양 담경 옆머리 -> 관자놀이 2행 -> 목 뒤 -> 협요측면
-> 족외측중간 -> 4지 11
족삼양 족태양 방광경 안머리 -> 목뒤1행 -> 배뇨1,2행 -> 족외측후
부 -> 소지 7
족삼음 족태음 비경 흉부3행 <- 발의 내측전 중 <- 무지 4
족삼음 족궐음 간경 협하 <- 음부 <-족의 내측중 전 <- 무지외측
12
족삼음 족소음 신경 흉복1행 <- 족의 내측후부 <- 족심 <- 4지하 8
12. 동양의학의 사진법
본래 서양의학에서는 진단이라면 청진검사 등을 통하여 병명을 결정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으나, 한방의학에서는 진단은 병명의 결정이 아니라
치료방식의 결정을 뜻한다. 그리고 서양의학에서는 진단이 내리면 그 병명
에 의하여 모든 사람에게 공통되는 치료법을 쓰는데 반하여 동양의학에서
는 같은 병을 앓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그 체질과 증세의 발생 원인, 성격
등을 감안하여 각각 다른 치료법이 쓰인다.
다시 말해서 어느 병에는 어떤 치료법이 아니라 어떤 체질, 어떤 증세,
어떤 성격 등에 대하여 이러이러한 치료법이란 식으로 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환자를 진찰할 때 환자의 기색과 용태를 살피며, 또한 환자에게 여러
가지 상태와 원인을 물어보고 목소리를 들어 현재의 말소리가 어떤 장기의
영향을 받고 있는가를 문진한 다음, 각 경락과 연결된 맥을 짚어본 다음
어느 장기나 다른 곳에 이상이 있다고 생각이 들면 그 곳 환부에 절진해
본 다음 병에 따라 치료하는 것이 동양의학의 사상방체질학의 기본진찰의
이론이다. 그러면 다음 네 가지 진찰요령을 알아보자.
사람의 얼굴에는 내장의 기능이 나타난다고 하는데, 얼굴 진찰이 얼마나
중요한가 알 수 있다.
(1) 망진
환자의 얼굴과 자세 등을 살펴본다. 얼굴의 기색이 어떤가를 살펴본다.
얼굴의 기색에는 5가지로 색깔을 구분하는데, 푸른색은 목에 속하고, 붉은
색은 화에 속하며, 누런색은 토에, 흑색은 금에, 흑색은 수에 각각 속한다.
이러한 얼굴에 나타난 색깔을 구분하고 관찰하여 신체 내장의 기능을 알아
내는 중요한 역할을 하며, 또한 사람의 감각기관인 눈, 혀, 입술, 코, 귀 등
도 목, 화, 토, 금, 수 등으로 구분하여 기능의 조화를 알아낸다.
다음에는 환자의 자세를 알아본다. 허리가 굽었으면 소화기에, 가슴이 오
그라졌으면 심장에, 또한 어깨가 번쩍 들려 있으면 호흡기에, 어깨가 기울
어졌으면 간장이나 비장에 이상이 있다는 증거이다. 어깨가 반듯하지 못하
고 어떠한 뼈가 뒤로나 앞으로 너무 제껴져 있어도 정상이 아니다. 특히
폐가 나쁜 사람은 어깨가 유난히 올라간다. 즉 폐를 보호하기 위한 본능적
인 보호가 그런 자세를 취하게 한다. 이처럼 색깔과 자세와 기를 살펴서
진찰하는 것을 우리 동양의학에서는 망진이라고 한다.
(2) 문진
환자들에게 몸의 생태를 물어서 사항을 알아보는 것을 문진이라고 한다.
예를 들어 잠은 잘자는지? 잘잔다면 몇 시간쯤 자며, 깊이 자는지? 또는
변의 상태가 어떤지? 하루에 몇 번 정도이며, 양은 어떠한지? 입맛이 어떠
한지, 또한 특별히 좋아하는 음식이 있는지? 한편 정신상태가 복잡하지나
않는지? 등을 물어보면 환자는 솔직히 대답하게 될 것이다.
한편 그 답을 할 때에 환자의 입에서 냄새가 나는지, 냄새를 맡아보아
어느 장기에 이상이 있는지 등 많은 것을 참고하여 문진하는 것이 동양의
학의 진찰방법의 하나이다. 또한 문진에 중요한 것은 목소리이다. 이 목소
리에도 여러 가지 장기와 연관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니, 이에 대하여 알아
보자. 맑고 청아한 음색은 건강을 나타내지만, 변화있는 음색은 몸의 변화
를 말해 주는 것이므로, 장기의 변화를 가려내는 것이다. 목소리는 다섯 가
지로 구분하기도 한다. 사람의 목소리가 크고 우렁차면 목성에 속하며, 허
탈한 웃음소리와 웃어가며 말을 하는 사람은 화성, 항상 흥얼거리거나 잔
소리를 많이 하는 사람은 토성, 슬픈 음색으로 울음섞인 말을 하는 사람은
금성에 속하며, 끝으로 나직하고 조용하고, 탁한 음색으로 말하는 사람은
수성에 속한다. 음색은 오장의 상태를 반사하고 있는 것으로서, 문진은 한
방에서 많이 활용하고 있다.
(3) 절진법
앞에서 말한 두 가지 방법으로(망진, 문진) 증상을 파악한 다음 거기에
해당한 내장기능을 일단 손으로 눌러 보기도 하며, 체표에 나타난 반응점
을 강약으로 눌러 보는 방법이다. 또한 한방진찰법으로 흔히 쓰이는 진맥
도 이 절진법의 하나이다. 이 진맥이란 피가 혈관을 도는 리듬을 촉감하여
체내의 이상을 알아내는 방법의 하나이다. 그러면 진맥에 대한 것을 설명
을 하여 보자. 진맥은 환자의 요골(손목 바로 윗부분) 촉진으로 동맥의 박
동을 시술자가 시지, 중지, 약지 삼지로 상태를 진찰하는 것으로서, 시술자
의 오른손으로 환자의 왼손목, 또한 시술자의 왼손으로 환자의 오른 손목
을 진찰하는 것이 원칙이다. 진맥방법은 환자 손목의 중앙을 중지로 닿게
하고, 시지를 박동부분에 대면 되며, 또한 약지는 그 옆에 대면 되는데, 이
것이 좌우 합하면 6부진맥이 되는 것이다. 그리하여 각각 경하게 진맥하면
이것이 부맥진이며, 또한 각지를 강하게 진맥하는 것이 심맥진이 된다. 이
에 음맥과 양맥으로 구분한다. 각부에 해당되는 부맥과 심맥의 진찰표는
다음 표와 같다.
<표>
유부정위진맥법
좌수 강 대장경 위경 삼초경
좌수 약 폐경 비경 심포경
촌구 관구 족구
우수 강 심경 간경 신경
우수 약 소장경 담경 방광경
(4) 경락진
경락진은 사방팔방으로 뻗어 있는 14경락을 중심으로 하여 진단하는 방
법을 말한다. 즉 인체의 결합조직 사이로 분포된 경락을 손끝으로 만져 보
아 그 상태를 알아보는 진찰법이다. 경락은 신경임파관, 혈관의 주행과는
달리 독자적으로 우리 체내에 분포되어 있는데, 이는 보이지 않는 순환계
의 역할을 한다. 이 순환계의 역할을 하는 경락선을 따라 피부 표면에 나
타난 경혈을 눌러 보는 진단법을 경락진이라고 한다.
이처럼 동양의학에서는 4진법을 활용하여 정신의 기능회복을 도모하는
한약복용 외에도 인체의 스트레스반응을 일으킬 자극을 줌으로써 부신피질
호르몬과 내분비물의 분비를 촉진시키는 뜸(구)과 침, 그리고 지압, 마사지,
기타 수기요법 등으로 질병의 치료뿐만 아니라 건강증진에 많이 이용하고
있으니, 기계적이고 과학적이라고 하는 서양의학보다도 우수성을 나타내고
있다고 아니할 수 없다.
13. 경혈의 효과와 한계
경혈치료에 대한 효과도 한계가 있다. 그러기 때문에 시술자들은 이에
대하여 잘 알아 두어야 할 필요가 있다. 동양의학의 경혈요법은 서양의학
에서 버림받고 있는 병들에 많은 효과를 내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경우에
따라서는 현대의학에서 맡아야 할 병들도 참 많다. 동양의학은 어디까지나
개체의 특성을 중요시하는 치료방법이므로 공중위생에 대항되는 병들과 또
한 암과 육종이나 매독, 전염성질환, 피부질환 등은 경혈치료로서는 좀 힘
드는 것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그러면 우선 경혈치료의 병을 소
개하기 전에 경혈치료는 왜 효과가 있나를 전술하였지만, 다시 한번 간단
히 알아보자.
동양의학의 경락치료는 사람의 내장에 병이 있을 때 그 곳과 관계가 깊
은 몸의 표면에 특별한 반응이 나타난 혈을 압박하거나 자극함으로써 내장
의 기능을 촉진시킨다. 예를 들면 신체의 표면에 있는 부분을 자극하면 그
자극이 중추신경인 척수를 통하여 전신의 신경에 영향을 주고 있으며, 이
밖에도 각 조직에 반사역할을 하게 된다. 그 결과 내장기능이나 순환계 또
한 특별히 모세혈관에까지 영향을 주어 호르몬 분비라든가, 또는 내장을
돕고 있는 각 분비액 같은 상태를 변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그러므로 동양
의학의 물리요법은 체표에 나타나 있는 각 경혈을 자극하여 장기의 조절을
하고 있다.
그러면 동양의학적 물리요법으로 가능한 병들을 알아보자. 기본적으로
인체의 물리적 손상과 내장의 변형에서 오는 병보다도 변형의 전달에서 오
는 변화는 없는가, 혹은 아주 경미하지만 기능적으로 인하여 인체에 이상
을 일으키는 질환인가? 살펴보는 것이 경혈요법의 적응증이라고 할 수 있
다.
오늘날 기상병이라할 수 있는 차갑다, 화끈거리다, 저리다, 감각이 없다
등 변절기의 증상, 정신정서의 장해를 주로한 병, 신경증, 심신증, 자율신경
실조에서 오는 두통증, 두중증, 현기증, 귀울림, 견통, 변비, 이유없이 나른
하다, 수족의 냉증, 불면증, 한랭으로 오는 신경과 근육통, 중년기에 많은
배골의 변형에서 오는 팔, 어깨, 목, 손가락까지의 통증과 저림 또는 요통,
일어설 때, 앉을 때, 계단을 오르내릴 때 생기는 무릎의 통증에도 커다란
효과가 있으며, 또한 특별한 병이라 할 수 없지만 몸이 무겁다, 의욕이 없
다, 피로하다, 안색이 나쁘다, 소화력이 없다 등에도 이 경혈요법은 많은
효과가 있다. 그 외에 경혈요법은 신체의 부조를 전체적으로, 조화를 이루
기 때문에 건강증진과 미용효과에도 큰 도움이 된다. 옛부터 동양의학의
경혈요법은 경험으로 전해 오는 의술이라 할 수 있기 때문에 현대의학과는
달라서 전문적인 술자가 아니더라도 침이나 뜸, 또한 수기요법으로 조금만
습득하면 일반사람도 가정에서 실행할 수 있으며, 부작용도 거의 없는 이
요법을 환자치료에 활용할 수 있도록 적극 권하고 싶다.
제3장 경락정해도와 설명
1. 경락의 개요
전장에서 경락선의 흐름이 오장육부의 기능조화를 조절하고 있다는 말은
이미 설명한 바있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동양의학에서는 인간의
병이 오는 것은 오장육부의 기능이 흩어져서 체내경락의 흐름이 정체된 것
을 말한다. 다시 말해서 동양의학적으로 설명해 보면, 기혈이라는 에너지가
인간의 체내에 흐르고 있는 것이다. 기는 동양의학의 독특한 자연개념으로
서 대기에 상용하는 에너지이며, 혈은 혈액이라는 뜻을 말한다.
또한 경락이란 기혈이 흐르는 순환계역할을 하는 것이며, 이 순환계가
체내의 흐름에 조금이라도 정체되면 병이 되고, 폐쇄되면 죽음에 이르게
된다. 이 에너지는 체내에 일정한 순로로 순환하여 전술한 육장육부에 배
당되고 있으며, 이가 곳 전장에서 열거한 십이경락에 해당한다.
즉, 폐장기를 도는 폐경에서 시작하여 순서대로 되돌아와서 전신흐름을
이루고 있다. 또한 정경십이경에 대하여 기경팔맥으로 불리는 이것들이 십
이경의 흐름을 감독하며,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이 기경팔맥에는 임맥, 독
맥, 양교맥, 음교맥, 양유맥, 음유맥, 대맥, 충맥 등이 사방 팔방에 비스듬히
깔려 있으며, 임맥과 독맥은 인체의 정중선에 위치하여 중요한 역할을 하
고 있다. 경락선은 이와 같이 동양의학에서 논하는 기혈의 순환계이다.
-<표> 육장육부와 음양오행도표
음양 경락명 오행 분포 기능 유주
음 페경 금 팔 페장을 중심장기로 폐 및 호흡기증세를 나타내는 경
락 음경=어깨에서 손끝 양경=손끝에서 얼굴
양 대장경 금 팔 대장을 중심장기로 대장의 배설기능을 나타내는 경
락 음경=어깨에서 손끝 양경=손끝에서 얼굴
음 심경 화(군) 팔 심장을 중심으로 뇌 및 정신작용도 나타내는 경
락 음경=어깨에서 손끝 양경=손ㅆ에서 얼굴
양 소장경 화(군) 팔 소장을 중심으로 소장 및 유마관상태를 나타내
는 경락 음경=어깨에서 손끝 양경=손끝에서 얼굴
음 심포경 화(목일) 팔 혈관 및 내분비관, 임파관과 같은 관 계열의
증세가 나타나는 경락 음경=어깨에서 손끝 양경=손끝에서 얼굴
양 삼초경 화(목일) 팔 뇌막, 흥막, 복막, 횡격막, 장간막과 같은 막
계열의 증세가 나타나는 경락 음경=어깨에서 손끝 양경=손끝에서 얼굴
양 위경 토 다리 위를 중심장기로 계주신경계열의 증세가 나타나는
경락 양경=얼굴에서 발끝 음경=발끝에서 가슴
음 비경 토 다리 비장을 중심으로 소화분비 및 정맥 상태를 나타내
는 경락 양경=얼굴에서 발끝 음경=발끝에서 가슴
양 방광경 수 다리 방광을 중심으로 방광 및 생식기능과 비 신경증
세를 나타내는 경락 양경=얼굴에서 발끝 음경=발끝에서 가슴
음 신경 수 다리 신장을 중심으로 신장과 부신, 생식선의 증세를 나
타내는 경락 양경=얼굴에서 발끝 음경=발끝에서 가슴
양 담경 목 다리 담경을 중심으로 담랑과 뇌신경증세를 나타내는 경
락 양경=얼굴에서 발끝 음경=발끝에서 가슴
음 간경 목 다리 간장을 중심으로 간장 및 근골의 증세를 나타내는
경락 양경=얼굴에서 발끝 음경=발끝에서 가슴
또한 이 경락에는 혈이라는 중요한 점은 에너지순환이 순조롭지 못할 때
정체되기 쉬운 곳, 또한 에너지가 부족되기 쉬운 곳을 말한다. 예를 들어
경락이 강이라면, 일정한 수량이 흐르고 있는 강이라 하여도 얕은 곳과 깊
은 곳이 있으며, 깊은 곳은 물의 수량이 많이 흐르고 있고, 얕은 곳은 물의
양도 적으며, 바닥도 얕은 것과 같이 깊은 곳과 얕은 곳을 가리키는 곳이
즉 경혈이라고 하는 뜻이 되는 것이다. 이런 곳을 자극하여 깊은 곳과 낮
은 곳의 물의 수량을 과부족없이 일정한 수류로 흐르기 쉽게 하는 것과 같
은 이치이며, 또한 그러기 위해서 여러 가지 자극을 준다. 체내 에너지순
환, 즉 기혈의 흐름이 순조롭다고 하면, 체내의 장부도 정상적으로 기능이
활발해지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그러면 지금부터 각 경락선에 대하여 설명하기로 한다.
본문 57쪽에 있는 <12경맥류지도> 그림을 생략합니다.
2. 폐경
폐경이란 그림에서도 볼 수 있듯이 폐를 중심으로 가슴에서 팔뚝, 손바
닥에서 엄지손가락의 손톱 끝까지의 경맥을 말한다. 여기에는 폐에서 이상
이 생겨 온갖 증세를 가라앉히는 혈들이 모여 있다. 폐는 오장 중에서 가
장 위에 위치하고 있으며, 대기를 받아들여 오장에 고루 분배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 기관이다. 이처럼 중요한 폐기관의 기능이 둔화되면 당연히 폐
경의 흐름에도 나빠지게 된다. 그래서 폐경에 있는 혈을 쓰다듬든가 누르
든가, 또는 어떠한 자극을 줌으로써 공기의 흐름을 순조롭게 해 주고, 폐의
기능을 본래대로 해 줄 수 있게 된다.
즉, 폐의 기능이 약해지면 입술이 마르고 얼굴이 달아오르며, 가슴이 답
답하고 팔과 손목이 저리며, 손과 발바닥이 뜨거워지고 피부에 윤기가 없
어지며, 음식도 기름기보다 산뜻한 생선을 좋아하게 된다. 이럴 때에는 폐
의 기능이 약해졌다고 보고 그림에 있는 폐경도에 표시된 11개혈을 차례대
로 눌러보면 유달리 아픈 곳이 있다. 이런 혈들을 잘 활용하면 경락의 흐
름을 촉진시키고, 참된 기능을 소생케 된다.
-본문 59쪽에 있는 <폐경 설명도>그림을 생략합니다.
3. 대장경의 해설
대장경은 폐와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곳이다. 예를 들어 폐가 약화되
면 피부의 색깔은 해맑아 보이지만, 영양이 나빠지고, 호흡기계통의 기능이
아무래도 좋지 않다고 할 때에도 이 영양실조의 상태가 일어난다. 이럴 때
소화의 일부를 담당한 대장의 기능을 조절하면 저절로 체력이 회복되고 호
흡기의 기능도 회복된다.
또한 대장의 기능은 소화된 모든 찌꺼기를 몸 밖으로 내보내는 역할을
하게 되는데, 이런 역할을 제대로 수행치 못할 때에 변비증이 오며, 눈의
흰자위가 까닭없이 노랗게 되고, 이가 아프며, 코가 막히고 ,입안이 마르며,
목이 잘 붓고, 어깨에 통증이 오며, 가슴이 답답한 증세 등이 온다. 이런
증상이 올 때에는 배꼽 양쪽에 잇는 천추혈과 요추사추의 양편에 자리잡고
있는 대장유부분을 강약으로 비비거나 지압하면 딱딱하게 굳은 느낌을 주
는 곳이 있을 것이다. 이런 증상이 있으면 계속해서 자극함으로써 효과를
보게 된다.
대장경은 20개혈로서 둘째 손가락의 손톱 끝에서 시작하여 팔의 엄지손
가락쪽을 따라 팔꿈치, 팔목을 거쳐 등뼈를 뚫고 나간다. 거기에서 경추를
거쳐 쇄골 위의 오목한 곳을 지나 가슴 속으로 해서 폐로 내려간다. 그림
에 있는 도표를 참조하기 바란다.
-본문 61쪽에 있는 <대장경 설명도> 그림을 생략합니다.
4. 위경의 해설
위란 횡격막 아래의 간장 바로 밑에 가로놓여진 내장의 하나이다. 가장
중요한 소화기로서 기능을 발휘하는 기관이다. 이 경혈은 그 수효가 45개
나 되며, 머리부터 발끝까지의 긴 경로를 만들고 있다. 지나가는 위치는 그
림처럼 앞서 말한 대장경 경맥의 마지막 혈에서 시작되어 코의 옆을 지나
좌우의 눈꼬리에서 교차되고, 안 눈꼬리에서부터 웃니로 들어오고, 아래 입
술의 가운데에서 다시 교차되고 있다. 또한 턱에서 두 가지의 가지로 나누
어지고, 하나는 이마 위까지, 다른 하나는 쇄골 위의 움푹한데서 다시 둘로
나뉘어져서 각각 복부와 위, 비장을 순환하다. 다시 위경은 사타구니에 있
는 기충이란 곳으로부터 넙적다리 안으로 내려가서 몇 개인가 가지를 치면
서 발의 둘째 발가락 끝까지 이른다. 자세한 설명은 도표를 참고하기 바라
며, 이처럼 복잡한 경혈을 가지고 있는 위경은 그 흐름에 이상이 생기게
되면 신체의 부조, 이를테면 먼저 두통을 들 수 있다. 특히 전두부로부터
후두부에 걸친 아픔이 있다. 또 코막힘이나 코피, 입가장자리가 갈라짐, 목
젖이 붓고, 목의 아픔, 배가 뿌듯한 것, 나름함, 얼굴 피부색은 황색깔로 변
한다. 이처럼 갖가지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니, 이런 증상이 올 때에는 위의
명치 끝과 배꼽 사이를 눌러 보면 불쾌한 통증이 있을 것이다. 이러한 통
증이 있을 때에는 위에 이상이 있다고 보는 면이 타당하다. 이럴 때에는
위경혈을 활용함이 효과적이다.
-본문 63쪽에 있는 <위경설명도>그림을 생략합니다.
5. 비경의 해설
비경이란 비장을 순환하는 경맥을 뜻하는 말인데, 이 비장이란 현대의학
에서 말하는 췌장을 뜻한다. 이 췌장을 위의 바로 뒤에 나뭇잎처럼 가로놓
여진 암황색의 장기로, 췌액을 분비하고 있다. 췌액이란 위에서 소화된 것
을 다시 소화하는 활동을 한다. 췌장에서 만들어지는 인슐린이란 호르몬은
체내에 있어서의 당분의 소화를 촉진시키고, 전신의 조직이나 근육에 적당
량을 보급하는 역할을 맡는다.
동양의학에서는 이같은 비장의 활동을 오장과 위를 따뜻하게 해 주고,
위속의 물이나 곡물을 소화시키는 역할을 한다고 기록되어 있다. 이러한
비장활동이 약화되면 혀가 굳어지고, 위 언저리가 묵직하며, 통증을 느낀
다. 속이 메스껍고 트림이 자주 나며, 음식물의 소화가 잘되지 않으며, 또
설사나 변비가 생기며, 무릎이 뻣뻣해지고 냉해진다. 여성인 경우에는 생리
에 이상이 있고, 불면증이 오며, 또한 흔히 현대의학에서 말하는 당뇨병의
증상이 일어난다.
이러한 비장과 관계가 있는 비경은 21개 혈로 연관되어 있는데, 엄지 발
톱의 안쪽에 있는 은백이라는 혈에서 시작하여 복사뼈의 안쪽으로 나아가
고, 복사뼈의 안쪽을 지나 정강이의 안쪽을 끼고 올라간다. 다음은 무릎의
종지뼈의 안쪽을 지나 넙적다리의 약간 안쪽을 거쳐 사타구니로 나가며,
다시 배로 들어가서 하복부의 한가운데로 올라가고, 이어서 배꼽의 양쪽을
거치며, 옆구리로부터 배의 한복판까지 순환하고 위에 이른다. 다시 경맥은
가슴으로 올라가고 젖의 바깥쪽으로 더 올라가서 기관의 아래에서 끝난다.
이처럼 흘러간 경락선의 도표를 참조하여 활용하기 바란다.
-본문 65쪽에 있는 <비경 설명도> 그림을 생략합니다.
6. 심경의 해설
심장이란 동양의학에서 말하는 오장 중의 가장 중요한 한 기관이다. 이
심장이란 폐의 아래 횡격막 위에 있고 연꽃의 모양으로 등허리의 다섯 번
째 흉추에 붙어 있다고 동양의학에는 설명하고 있다. 그래서 이 심장을 활
동케 하는 에너지의 순환계를 심경이라고 부른다.
한편 심장에 장해가 있을 경우 그 증세는 이 경맥상의 혈에 나타난다.
이 심경의 혈이 9혈이 있으며, 심장에서부터 시작하여 신체의 중심부인 횡
격막을 뚫고 내려가서 소장이 있는 부분을 돈다. 이 본줄기에 갈라진 줄기
는 한 줄기가 심장에서 목을 통하여 눈 밑에까지 이어진다. 여기에서 실지
로 활용되는 혈은 심장으로부터 폐를 거쳐 겨드랑 밑을 통하여 팔의 뒤 안
쪽으로 관철하여 새끼손가락 안쪽으로 해서 손톱 밑에서 끝낸다. 이처럼
뻗어간 심경에 이상장해가 생기면 눈이 몹시 충혈되기 쉽고, 목이 마르며,
명치가 아프고, 가슴이 답답한 증세와 팔과 팔꿈치, 손바닥의 새끼손가락쪽
에 걸쳐 냉하며, 쓰린 증세가 온다. 때로는 손바닥에 열이 있고 아프다. 이
런 증세를 가진 사람은 대개가 언제나 상기된 얼굴을 하고 있으며, 옆머리
부터 목, 손목, 배, 발 등 이런 곳이 맥이 매우 빠르다. 또한 목소리는 밝은
편이데, 일부의 발음이 분명치 않다. 그리고 성격은 대개 남에게 지려고 하
지 않고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며, 남에게 동정심이 많은 사람이 많다.
또한 음식은 구운 것, 구운 생선, 소금에 절여 말린 건어물 등을 좋아하
는 편이다. 또 책을 읽으면 곧 눈이 피로해지며, 어깨 등이 뻐근해진다. 이
런 사람은 명치 바로 아래에 있는 거궐이라는 혈, 그리고 흉추의 밑 바로
좌우의 견갑골 사이에 있는 심유라는 혈을 가볍게 누르면 응어리가 있는
증세를 느끼며, 또한 통증이 올 것이다. 이럴 때는 9개의 심경혈을 찾아서
활용하면 많은 효과를 보게 된다.
-본문 67쪽에 있는 <심경 설명도> 그림을 생략합니다.
7. 소장경의 해설
소장은 위와 대장 사이에 있는 길이 약 5~6 미터의 소화기관인 것은 잘
아는 사실일 것이다. 현대의학에서는 이 소장은 십이지장, 공장, 회장의 세
부분으로 나누고 있다. 동양의학에 기록된 것을 보면, 소장의 길이가 삼장,
이척 왼쪽으로 구부러져서 겹치기를 열 여섯 겹이요, 위 아래의 입구는 소
장의 시작이다. 배꼽 위의 6촌의 위치에 있고, 음식물은 이 곳에서부터 흘
러 들어간다. 또한 배꼽 위 3촌 정도를 수분 혈이라 한다. 즉 소장의 아랫
입이다. 여기에 이르러 청탁을 가리고 수액은 방광으로 들어간다. 또 찌꺼
기는 대장으로 들어간다고 해설하고 있다. 이것을 알기 쉽게 말하면 배꼽
의 위 약 3센티 되는 곳에 있는 수분이란 혈의 위치에서 소장은 끝나고,
대장과 이어진다. 그리하여 물은 방광으로 가고, 찌꺼기는 대장을 지나 항
문으로 운반된다. 그러면 소장의 기능이 둔해지면 어떠한 증세가 오는가
알아보자.
소장에 이상이 오면 눈의 흰자위가 노래지고, 귀가 잘 안 들리며, 얼굴이
붓고, 목이 아프며, 머리가 무겁다. 이럴 때에는 요추의 양편에 자리잡고있
는 소장유와 배꼽 아래에 자리잡은 관원이란 혈을 눌러 보면 통증이 온다.
이런 증세에는 그림에 있는 19혈, 즉 소장경을 활용하면 된다.
소장경이란 손등쪽의 새끼손가락 끝에 있는 소택이란 혈에서부터 시작하
여 팔과 팔꿈치의 아래쪽으로 해서 팔쭉지의 바깥쪽으로부터 겨드랑 아래
의 뒤로 나가서 어깨 끝, 어깨를 지나 등뼈의 7경추 근처로 들어간다. 여기
서부터 내장을 한 바퀴 돌고 어깨 앞 언저리로 나오며, 경추의 굵은 근육
옆을 지나 볼에서 귀로 나간다. 또한 가지가 갈라져서 볼을 지나 눈 밑으
로 나간다.
-본문 69쪽에 있는 <소장경설명도> 그림을 생략합니다.
8. 방광경의 해설
방광경은 14경락 중에서 가장 길고 가장 많은 혈을 가지고 있는 경락이
며, 따라서 중요한 혈도 많이 가지고 있다. 이 방광을 현대의학에서는 신장
에서 폐수로 처리된 수액, 즉 오줌을 담아 두는 곳이 방광이라고 설명되어
있으나, 동양의학에서는 좀 다르게 설명하고 있다. 위에서 소화된 음식물이
소장으로 내려가서 여러 가지 영양소가 흡수되고 남은 폐수액이 소장에서
빠져 나와 괴여 있는 것을 말하고 있다.
그런데 방광경에 이상이 있을 경우 나타나는 증세는 아주 많다. 머리, 즉
뇌수와도 깊은 관계가 있고, 자율신경과 생식기능과도 관계가 깊으며, 특히
척추의 양쪽에 자리잡고 있는 유혈들은 오장육부에 해당되는 장기장해를
가장 빨리 전달하는 체표반사혈로서 매우 중요한 유혈들이 방광경으로 연
하여 있으며, 다양다종한 증세가 있다. 자세한 경로에 대하여는 그림을 보
기 바란다.
그러면 증세에 대하여 세밀히 알아보자. 우선 머리가 아프다. 이를테면
피로한 눈에 오는 두통, 머리가 무겁다. 코피, 코막힘 등 근육이나 관절의
아픔, 뒷머리로부터 어깨, 허리, 엉덩이, 무릎의 뒤쪽, 종아리, 복사뼈 밖의
뒤쪽부터 새끼발가락의 아픔 등이다. 이 등 허리, 엉덩이의 아픔은 중년이
후에 많이 나타나는 병으로서, 모두 이 경락에 이상이 생기기 때문이다. 특
히 등, 허리, 둔부의 통증은 중년기, 즉 갱년기가 되면 차츰 심해진다. 왜냐
하면 뼈가 노후해서 굳어지고, 신경을 압박하므로 목, 등, 어깨, 팔, 다리가
아프고, 심할 경우에는 마비증도 온다. 전술한 바와 같이 방광경에는 오장
육부의 유혈들이 줄지어 늘어서 있기 때문에 호흡순환, 비뇨배설 등의 많
은 질병과 직접 관계가 깊다.
한편 생식기장해 또는 갱년기장해 등에도 이 방광경혈을 잘 다스려 활용
하는 것이 좋으며, 이 경맥에서 유무를 살피려면 치모의 가장자리로서 배
꼽으로부터 곧장 내려온 곳에 위치한 중극혈과 미골보다 약간 위인 선골
양편에 있는 혈, 방광유를 가볍게 눌러 보라. 그 곳의 아픔이나 경결이나
함하가 있다면 방광이나 방광경에 이상이 있다고 보면 틀림없다.
방광경은 63혈로서 매우 복잡다단한 구성을 하고 있으니, 그림을 자세히
살펴보고 참조하기 바란다.
-본문 71쪽에 있는 <방광경 설명도> 그림을 생략합니다.
9. 신경의 해설
신은 오장의 하나이지만, 동양의학에서 말하는 신의 장은 현대의학에서
말하는 부신까지를 가리키고 있다. 인간이 부모에게서 이어받고 천성적으
로 갖고 있는 생명력이 깃드는 곳이라고 되어 있다. 부신은 내분비기관으
로, 사람의 몸 전체의 기능을 끊임없이 조절하는 기관이다.
자세히 말하면, 기후, 기상의 바뀜이라든가, 번거로운 인간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에 의한 몸의 기능을 조절하며, 우리들의 건강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신경의 혈은 전부 27개로서, 발바닥에 있는 용천이란 혈에서 시작하
여 복사뼈 안쪽을 지나 종아리의 안쪽으로 오르고, 여기서부터 무릎 바로
아래에 있는 음곡이란 혈을 지나 넙적다리의 안쪽으로 올라오고, 미추의
선단에 이른다. 여기서 장강이란 혈을 돌아 몸의 안면 중앙을 통하여 임맥
의 좌우 약15센티에 위치한 곳으로 올라오고, 배꼽 양쪽 황유란 혈을 지나
신장으로 들어간다. 여기까지 지나온 경맥은 가지를 치고 하나는 임맥으로
내려가 방광을 한바퀴 돈다. 또 하나는 신장에서 곧장 올라가서 간장, 횡격
막을 지나 폐장으로 들어간다.
폐장으로 들어간 경맥은 다시 가지를 치고, 하나는 기관을 돌아 혓바닥
의 뿌리로 가고, 하나는 심장을 돌아 좌우의 유방 중간에 있는 전중이라는
혈을 거쳐서 다음 경맥인 심포경과 교차한다. 이처럼 복잡한 경맥에 이상
이 생기면 신장의 기능이 약해지며, 허리를 못쓰고 얼굴빛이 어둡고 윤기
가 없으며, 입 안이 마르고 배는 고픈데도 입맛이 없으며, 몸이 허약하고
설사를 자주 한다. 이런 증세가 있을 때에는 신경에 이상이 있다고 보고,
그림에 있는 신경도를 참조하여 27개의 혈을 잘 관찰하고 다스려서 병을
찾아내도록 하여야 한다.
-본문 73쪽에 있는 <신경 설명도> 그림을 생략합니다.
10. 심포경의 해설
심포란 심장을 싸주고 있으며, 심장의 기능을 조절하는 기관으로서, 동양
의학에서는 가장 중요한 장기의 하나로 설명하고 있다. 이런 심포를 돌고,
이것을 다스리는 것이 심포경이란 경맥이다. 예를 들어 심장이 한 나라의
왕이라면 심포는 왕의 명령을 받들어 나라를 다스리는 수상과 같은 역할을
하는 셈이 된다.
일반적으로 말하는 오장에는 이 심포가 들어 있지 않다. 그러나 이 심포
가 들어감으로써 육장이 된다. 동양의학에서 심포를 하나의 장기로 꼽는
이유는 고유의 기능은 갖고 있지는 않았으나 몸의 중추기관인 심장을 싸주
고 보호하는 기관으로서, 심장의 명령을 실행하는 중요한 역할을 해 주는
장기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궐음심포와 소음심의 저마다 경맥의 적응증
세군은 서로 같은 셈이 된다. 이처럼 심포경은 심장을 싸주고 돌기 때문에
심장과는 끊을 수 없는 깊은 관계가 있으며, 심장에 관계되어 있는 곳에
병이 발생하면 이 경맥에 나타난다. 심포경락선의 흐름은 본경이 아니고
따로 갈라진 경락으로 다루어진다.
앞장에서 말한 신경에서 갈라져 나간 줄기가 횡격막을 뚫고 나가서 상
완, 중완, 음교의 세 혈로 나뉘어지고, 삼초를 돌고 있다. 그 갈라진 줄기의
하나가 탈중으로 통하여 앞가슴을 돌아 옆가슴으로 갈라져 겨드랑 속으로
들어가서 폐경, 심경의 중간선을 이룬다. 이 경락은 팔의 안쪽 중간을 지나
손바닥에 있는 노궁이라는 혈을 거쳐 한 가닥은 가운데손가락 끝에 있는
중충이라는 혈에 닿고 있으며, 9개혈로 이루어져 있다. 또한 심포경은 앞에
서도 말하였듯이 심장을 싸주고 있는 기관이므로, 병에 잘 쓰여지는 경맥
의 하나이다. 이 심장과 직접 관계가 있는 이 경락에 이상이 생기면 얼굴
이 상기하며, 가슴이 뛰고 눈의 흰자위가 누르스름해지고, 가슴과 옆구리가
당겨지며, 손바닥이 화끈화끈 달아오르고, 팔의 안쪽에 신경통이 오는 경우
가 많다. 이런 증세가 있을 때에는 그림을 참조하여 9개혈을 활용해 보면
많은 효과가 있다.
-본문 75쪽에 있는 <심포경 설명도> 그림을 생략합니다.
11. 삼초경의 해설
동양의학에서 말하는 삼초란 후천의 원기가 들어가는 곳, 즉 인간이 태
어날 때 하늘의 대기, 땅의 지기(곡물 따위)를 몸에 받아들이고, 이것을 호
흡, 소화에 의하여 오장육부에 순환시키는 것을 도와주는 3개의 열원이라
는 의미를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삼초란 이름은 있으나 그 형태는 없으며
독립된 기관의 이름은 아니다. 즉 이를 구분해 보면 목 아래부터 명치 밑
까지를 상초라고 하고, 명치밑에서 배꼽까지를 중초라고 하며, 배꼽 밑에서
아래 동체까지를 하초라고 하여 이를 통틀어 삼초라고 한다. 이 삼초에는
각기 다른 의무가 있다. 상초는 호흡 순환계, 중초는 소화기와 호흡기, 하
초부분에서는 생식 및 배설기능을 관장하고 있다.
삼초경의 혈은 무명지의 새끼손가락쪽 손톱 밑에 있는 관충혈에서 시작
되어 손목, 팔꿈치를 지나 팔의 외부쪽으로 올라가서 어깨의 병풍, 견정이
란 혈을 거쳐 쇄골상와의 결분혈에 들어간다. 경맥은 다시 앞가슴쪽으로
내려가서 한가운데에 있는 전중에서 심포를 돌고 가지를 쳐서 위의 위 입
구인 상완인 곳에서 상초와 교차되고, 중원에서 중초를 돌고, 다시 배꼽 아
래 음교의 혈에서 하초를 돌고 있다.
이 삼초의 기능을 조절하는 중요한 혈은 상초는 전중, 중초는 중초는 중
완, 하초는 음교의 혈들이 조절한다. 또 가지를 친 다른 하나는 전중혈의
부분에서 가슴으로 올라가서 뒷목으로 가고, 독맥의 혈인 대추로부터 귀의
뒤로 돌며, 옆머리 부분부터 이마의 양백, 눈초리의 청명, 광대뼈의 바로
아래에 있는 관료라는 혈에서 끝난다. 또한 귀뒤의 예풍이란 혈에서 갈라
진 가지는 귀의 앞을 거쳐 바깥 눈꼬리인 동자료란 혈에서 끝나게 된다.
이처럼 매우 복잡한 경로지만, 신경과 더불어 매우 중요한 경맥이다.
삼초경선에 이상이 생기게 되면 명치 밑에서 배꼽까지 이어진 근육이 단
단하면 위, 췌장, 간장의 기능이 약해진 탓일 것이다. 또한 배꼽아래 근육
이 단단히 경결되어 있으면 소장이나 부인과 질환이 있거나 정력부족 등
허약체질이다. 별로 아픈 곳이 없어도 배꼽을 경계선으로 하여 위아래를
손가락으로 눌러가며 배의 근육상태를 조사해 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23
혈로 혈성된 이 삼초경은 그림을 참조하여 활용함이 좋을 것이다.
-본문 77쪽에 있는 <삼초경 설명도> 그림을 생략합니다.
12. 담경의 해설
담이란 현대의학에서 말하는 담낭을 말하는데, 동양의학의 고전문헌에
보면 "담의 부는 그 형상이 호리병처럼 생겼고, 간장 밑에 숨겨져 있다. 등
에 있는 흉추의 10번째 흉추에 붙어 있으며, 삼흡의 담즙이 들어 있고, 그
맛이 매우 쓰다." 라고 기록되어 있다. 이 담을 도는 경맥은 머리에서부터
발까지 이르는 매우 긴 경로로 혈의 수는 43개나 된다. 이 담경은 그림을
보아도 알 수 있듯이 우선 눈초리의 동자료라는 혈로부터 시작하여 귀의
뒤인 완골이란 혈로 들어간다. 다시 이마를 거쳐 눈구석에 자리잡은 청명
이라는 혈에서 만난다. 거기서 임읍혈과 뇌공혈을 지나 풍지혈로 들어가서
두 갈래로 갈라지며, 한 가닥은 거기서 어깨로 내려간다. 하나는 귀로 들어
가서 아래턱과 볼을 돌아 쇄골로 나온다. 이 경맥은 9번째 늑골 끝에 자리
잡은 일월이란 혈에서도 갈라져서 간장을 돌고 담의 부를 돌고난 뒤 다리
관절에서 본경과 만난다. 본경은 일월이라는 혈을 나온 뒤 10번째 늑골에
자리잡은 경문이란 혈을 거쳐 옆의 배로 내려가고, 다리 관절에 들어가서
갈라졌던 경락과 만나게 된 이들은 큰 흐름을 형성하여 대퇴와 하퇴의 바
깥쪽으로 내려가서 넷째 발가락의 발톱가를 돌면서 끝난다.
복잡하게 설명된 이 경락을 그림을 보고 참고하기 바란다. 또한 담경에
이상이 생기면 눈의 흰자위가 황색에 가깝게 보이며, 기력이 없어보이고,
특히 변절기에 노곤해져서 움직이기가 싫어지며, 음식물은 기름에 튀긴 것
을 좋아하게 된다. 또한 목을 옆으로 돌리면, 옆머리 부분부터 목의 뿌리께
에 걸쳐 아프다. 그리고 겨드랑 아래의 옆배가 아프고, 무릎과 하고의 바깥
쪽이 아프다는 등 많은 증상이 온다. 이런 증상을 확인해 보려면 늑골 끝
부분에 있는 일월이라는 혈과 척추에 자리잡고 있는(10흉추 양쪽) 담유혈
을 가볍게 눌러 보면 아픈 통증이 있거나 안쪽으로 힘줄 모양의 경련이 일
어난다면 틀림없이 이상이 있다고 보는 면이 좋을 것이다.
-본문 79쪽에 있는 <담경 설명도> 그림을 생략합니다.
13. 간경의 해설
이 간경은 12경락 중에서 마지막 경락에 속하며, 정확하게 말하면 발의
궐음간경이라고 한다. 또한 동양의학에서 말하는 간장은 현대의학에서 말
하는 간장과는 해석이 좀 다르다. 동양의학의 고전서 한 본문을 소개해 보
면, "간장은 제9흉추에 달려 있고, 색깔은 푸르며, 모양이 나뭇잎과 같다.
왼쪽 옆으로 세 잎이 늘어졌고, 오른쪽 옆으로 네 잎이 늘어져 있다. 간의
부는 담으로 목에 속하며, 모려의 장기다."라고 되어 있다. 이처럼 중요한
장기를 도는 경맥인 만큼 나타나는 증세도 전시의 여러 분야에 걸친다.
또한 간경이 튼튼한 사람은 근육이 잘 발달해 있고, 정력이 넘친다. 모든
일에 두려움이 없으며, 자신만만해진다. 따라서 간경이 약해지게 되면 얼굴
이 웬지 지저분하게 보인다. 목이 탄다, 가슴이 답답하다, 구역질이 난다,
설사가 자주 난다. 때로는 오한이 있으며, 여성은 허리가 아프고 밤이 되면
오줌이 잘 나오지 않는다. 서혜부혈에서 음부에 걸쳐 아픈 증상이 오며, 하
복부에 긴장감이 있다. 특히 간경은 남녀의 성기를 돌고 있는 만큼 성기의
증세가 두드러지고, 그에 듣는 혈들이 많다. 이러한 경맥의 흐름을 살펴보
면 우선 그림처럼 13혈로 구성되어 있는데, 발의 엄지발가락 끝에서부터
나와 안쪽 복사뼈 앞을 지나고, 신경, 비경과 교차되면서 위로 올라가서 무
릎의 안쪽 넙적다리의 안쪽으로 올라가서 사타구니로 해서 하복부로 향한
다. 거기서 생식기를 돌아 관원혈에 이른 다음 좌우로 갈라져 제11늑골의
장문을 거쳐 간을 돈 다음 담을 돈다. 간경에 속하는 혈은 여기서 전부 등
장하지만, 경맥은 더욱 올라가서 목으로 들어가고, 눈 아래서 둘로 갈라져
서 하나는 머리 꼭대기에서 다음 신맥으로 이어지고, 또 하나는 구순혈, 즉
입술을 돌면서 끝난다. 그리고 제9늑골의 선단에 있는 기문혈에서부터는
또 하나의 가지가 갈라져 나가서 이것이 12경맥의 첫번째인 폐경과 이어지
고, 몸 사이를 쉴새없이 돌고 있다는 것이 동양의학의 경락이론이다. 이 혈
의 수는 13혈로서 곧잘 쓰이는 혈들이니, 그림을 참고하여 활용하기 바란
다.
-본문 81쪽에 있는 <간경설명도>의 그림을 생략합니다.
14. 독맥의 해설
지금까지 인체를 돌고 있는 12개의 경락과 혈에 대하여 설명하였다. 전
술한 이것을 정경십이경이라고 한다. 동양의학에서는 이밖에 기경팔맥이라
하여 12개 경락 속으로 흐르는 경수, 이른바 에너지가 과부족없이 오장육
부를 흐르게끔 항상 조절하고 있는 경맥이 있다고 생각하여 임맥, 독맥, 양
교맥, 음교맥, 양유맥, 음유맥, 대맥, 충맥의 여덟 경맥을 기경팔맥이라고
칭하였다. 이들 경맥은 인체를 흐르는 12개의 경맥을 가로, 세로 비스듬히
있고, 에너지의 흐름을 잘 조절하고 있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인체의
전면과 후면을 입술에서부터 시작하여 앞면과 후면을 돌아 항문까지 세로
꿰뚫고 있는 전면의 임맥과 후면의 독맥을 동양의학에서는 삼초기능에 영
향력을 가진 에너지순환계를 조절하는 중요한 경맥으로 보고 있다. 우선
독맥에 대하여 말하여 보자. 독맥은 선을 거쳐 수구혈에서 시작하여 머리
정중 척추중앙선이 독맥이다. 뒤에 자리잡고 있는 독맥은 양을 감독하고
감시하는 역할을 한다는 뜻으로 붙여진 이름인데, 이것은 양경락을 독려한
다는 말이다.
그러면 독맥이 지나가는 부위를 알아보자. 성기, 항문, 척추, 머리, 코, 이
에 이르기까지 넓은 영역을 차지한다. 그 때문에 독맥이 잘 흐르지 않으면
온갖 증세가 생기고, 그 증세를 제거시키기 위해서 이 경맥혈이 사용된다.
특히 머리 아픔, 성기의 장해에서 오는 여러 가지 증세 등 소화기, 호흡기
계통의 다양한 증세에 활용된다. 대체로 보아 독맥은 뒤쪽에서 일어나는
증세에 대하여 쓰이고, 임맥은 앞쪽에서 일어나는 증세에 쓰인다고 하나,
반드시 그렇게만 쓰이는 것은 아니다. 독맥의 혈은 27개혈로서 많은 증세
에 활용되고 있으니, 그림을 참조해 보시기 바란다.
-본문 83쪽에 있는 <독맥 설명도> 그림을 생략합니다.
15. 임맥의 해설
승장혈에서 가슴과 배를 중심하여 치골에 이르는 맥을 임맥이라고 한다.
여기에는 24개혈이 있지만, 우선 회음부에 자리잡은 회음이라는 혈부터 시
작하여 몸의 전면을 하복부, 복부, 가슴으로 올라가서 아래턱의 승장이란
혈에서 끝난다. 임맥은 원래여성의 임신과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부인병에,
특히 많이 활용된다. 그 중에서도 회음에서 배꼽에 걸쳐 일직선으로 늘어
서 있는, 곡골, 중극과 같은 혈은, 비뇨, 성기의 병에 없어서는 안 될 혈의
위치라고 하며, 옛 고전에 보면 임은 "임이니, 중을 흘러 임신하고 아이를
낳고 기른다."라고 쓰여 있다. 임맥에 이상이 생기면 남성에게는 많은 내
결, 즉 아랫배가 단단하게 굳는 증세, 여성은 불임증, 생리이상 또는 전신
의 조절이 잘 안 되는 현상이 온다. 이같은 증세 외에도 이 경혈은 온몸의
실조를 조절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임맥의 혈은 총 24개혈이 있으나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혈은 관원, 신궐, 중완, 거궐, 전중에 있으며, 이 밖
에도 중요하다는 혈들이 몇 개 더 있다. 회음, 구미, 음교, 석문 따위가 그
것이다. 이들의 그림을 보고 참조하기 바라며, 남성이라면 항문과 음낭의
사이, 여성이라면 항문과 회음의 사이로 성기의 온갖 생리에 듣는 혈로서
곧잘 사용된다.
-본문 85쪽에 있는 <임맥 설명도> 그림을 생략합니다.
제4장 수기의 역할
1. 수기는 인류역사와 함께 왔다.
앞장에서 동양의학의 유래에 대하여 설명한 바가 있다. 이를 따져 볼 때
문헌기록상으로 보면, 동양의학의 역사는 4, 5천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고
하나, 이 수기요법은 그보다 훨씬 먼저라고 보는 면이 타당할 것이다. 다시
말하면 인류가 세상에 태어나면서부터 이 수기요법은 시작되었다고 하여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인체의 어느 곳에 조금만 이상이 생겨도 무의식중에
손으로 만져보는 습성이 인간의 본능이다. 바로 이런 것들이 수기요법의
시초이고 보면 얼마나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누구나 한번씩은 경험한 일이라고 생각되나, 예를 들어 어머니나 할머니가
언제 어디서 누구에게 배웠다는 근거도 없으면서 손자나 자식이 아프다고
하면 쓰다듬거나 주물러 주는 것은 수기요법의 기초적인 방법이며, 그런데
신통하게 그 방법은 아이들의 체증이나 복통과 통증을 잘 고쳐 주고 해결
해 주지 않는가? 자장가 못지 않게 우리들의 마음에 깊이 새겨진 이 말들
은 고달픔도 잊게 해 줄 뿐만 아니라 약손의 효험은 지금도 산간 벽촌이나
농촌 등지에서 이름 없는 할머니들의 그 위력이 과시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한편 우리들의 생활과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있는 이 수기요법은 수기의
역사를 뒷받침하고있는 것 같다. 이처럼 수기요법은 우리 인류가 생활하는
데 얼마나 공헌하는가를 생각할 때 수기요법은 꼭 우리 인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식하여 체계있는 수기요법을 배워 둘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이처럼
실제효능이 있는 이 치료요법은 온정이 깃들어 있고, 장점을 많이 가지고
있으며, 삭막한 과학문명의 비정성으로부터 따뜻하게 구해내는 데 뜻이 있
으며, 오랜 역사의 소박한 가르침을 알려 주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2. 수기법의 가치
사람은 만물의 영장이라 자부할 수 있는 문명을 이룩하는 손을 가지고
있다. 우리 생활에 더없이 편리한 손은 참으로 조물주에게 감사하여야 할
것이다. 위대한 힘을 지닌 오묘한 이 손은 훌륭한 기구의 하나이다. 이러한
손은 어떠한 일을 하거나 글씨를 쓰거나 식사를 할 때에는 물론, 오늘날에
고도의 물질문명을 발전시키는 데도 중요한 몫을 하고 있거니와, 우리 몸
의 병을 고치는 데도 의료기구의 역할을 하고 있다.
예를 들어 배가 아프면 배를 문지르고, 머리가 아프면 머리를 매만지며,
이가 아프면 잇몸을 누르는 우리의 손은 훌륭히 진통을 시키거나 낫게 하
는 효험을 보여 준다. 반면에 손이 없는 짐승은 상처가 나면 혓바닥으로
핥는다든지, 뒷다리로 긁는다든지 또는 언덕이나 어떤 벽에 대고 문지르는
것을 본다. 이런 현상은 손이 없는 동물의 자연처치법의 하나이다. 우리 인
간이 가지고 있는 이 아름다운 손은 몸을 손으로 만져보고 고칠 수 있다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라 하겠다. 우리는 손의 덕분으로 수많은 병을 퇴
치하였고, 해결해 오지 않았는가! 현대에 와서 의료기기가 너무나 발달하여
손의 위대함을 잊어가고 있는 실정이나, 기계치료에 의존하는 것보다는 수
기의 가치관은 비할 바가 안 된다. 우리 인류가 세상에 살고 있는 한 이
손의 혜택을 벗어날 길이 없을 것이고, 이 손의 수기요법의 효과를 잊을
수 없을 것이다. 또 한편 맨손치료의 진가는 바로 치료술의 궁극적인 방법
을 영원히 보전하고 발전시켜서 이를 실천하는 데 있는 것이라고 보는 것
이다.
3. 수기요법은 동양의학을 대표한다.
동양의학의 유래에서 설명된 것과 같이 한나라[중국]의 양자강과 황하유
역에서 하나의 경험과 실천, 통계에 의해서 발전시켜 내려온 것이 동양의
학의 역사라고 볼 때, 동양의학의 물리치료라고 하면 침, 뜸, 수기를 들 수
있는데, 그 중에 역사과정에서 볼 때, 침과 뜸은 동양의학의 역사와 같이
하였으며, 수기요법은 인류가 지구상에 태어나면서부터 시작되었다고 보는
것이 올바른 이론일 것이다.
예를 들어 보면 병변이 생긴 곳을 맨손으로 누르고 매만져서 병나기 전
의 상태대로 바로잡고 신체의 활기를 되찾아 건전한 육체 기능을 유지하도
록 환자를 돌보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수기요법의 기본원리이다. 이
처럼 사람이 어디가 아프면 무의식중에 손이 먼저 가는 법인데, 이 손이
가서 통증이 온 곳을 쓰다듬고 어루만져 주는 것이, 즉 수기요법의 근원이
라는 것은 전장에서도 설명한 바 있다.
한방에서 환자를 여러 방법으로 진찰하기 전에 먼저 손으로 환자의 환부
와 전신을 만져보고 눌러보아서 그 진상을 알아보는 것은 수기요법을 활용
한 것이다. 이처럼 동양의학에서 제일 먼저 수기를 이용하여 인체의 건과,
약을 진찰하는 것은 동양의학의 특징이다. 또한 수기요법은 신체의 병적
증후로 인하여 생리활동이 저해되었던 곳에 손으로 활력을 공급하고, 혈액
순환을 왕성하게 하여 신진대사를 도와주며, 원활치 못한 육체의 기능을
부드럽고 유연하게 바로잡아 건강을 회복시켜 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사람은 본래 몸이 아프거나 불편할 때 그곳을 문지르든지, 눌러서 압박한
다든지 혹은 두드려 주는 습성이 있다. 그렇게 하면 시원한 기분과 아울러
기분이 좋아지기 때문이다. 그밖에도 몸이 가려울 때 긁는다든지, 다리나
팔이 아플 때 주무르는 것은 체표로 신호를 보내고 있는 생리적 요구를 본
능적으로 충족시키는 데 있고 보면 자연 이치에 중점을 둔 동양의학의 대
표적인 치료법이 바로 수기요법이란 점을 알아야 할 것이다.
4. 동양의학적 물리치료
우리 동양의학의 물리치료라 하면 침, 뜸, 수기, 찜질 등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침이란 우리 동양의학의 물리치료에서 흔히 많이 쓰이고 있는 것
의 하나로서 경혈을 침으로 찔러서 치료의 기능을 발휘하는 것이고, 뜸이
란 쑥에다 불을 당겨서 역시 경혈을 찾아서 열기로 자극하는 방법의 하나
이다. 또한 수기의 물리치료법은 맨 손으로 사용하는 것으로서, 안마법, 경
찰법, 유리법, 안리법, 압박법, 진동법, 고타법, 그리고 지압법 등 많은 요법
이 있다. 이러한 수기요법을 사용함으로써 경락을 통하여 적절한 압력과
자극으로써 목적하는 장기에 그 영양이 전달되고 저하된 내장기능에 원활
한 생리기능이 되살아나며, 우리 몸에 활기를 불러일으킨다. 다음은 찜질을
들 수 있는데, 찜질이란 한증에서 솔잎찜질, 파찜질, 치자찜질, 보리밥찜질,
소금찜질, 쑥찜질 등 많은 찜질이 있는데, 흔히 쓰이고 있는 것은 타올 등
을 물에 적셔 짜서 피로한 곳에 대는 방법 등을 많이 쓰고 있다. 뜨거운
타올로 환부를 덮고 뜨거운 타올을 바꿔가면서 약 10~15분 정도 대고 있으
면 그 부분의 피로가 풀리고 혈액순환이 좋아지며, 웬만큼 악성이 아니면
매우 효과적이다. 그리고 온도는 60~80도 정도가 가장 알맞으나 질환에 따
라 적당한 온도를 가하면 된다. 이처럼 다양한 동양적인 물리요법은 건강
증진에 많은 공헌을 하고 있다.
제5장 수기의 종류
1. 마사지와 안마의 요법
전편에서 경락과 경혈의 중요성을 하나하나에 관해서 설명한 바 있다.
동양의학의 전통적인 수기요법의 하나로서 억안조마란 것이 있다. 이것은
보통 안마라 불리며, 안, 즉 눌러 줌으로써 신경의 흥분을 가라앉히고, 마,
즉 쓰다듬어 줌으로써 기능의 쇠약을 회복시키는 치료법을 말한다. 때로는
주물러 혈의 경로를 풀어 주고, 때로는 그 부분의 관절을 운동시켜줌으로
써 몸을 건강하게 만드는 데 안마의 중요성이 있다. 그런데 현대에 이르러
마사지라는 서양식 물리요법이 들어왔다. 물론 동양식 안마는 역사와 치료
원리가 다르지만, 수기법은 대체로 비슷하다. 오늘날에 와서는 안마도 마사
지도 피로를 풀어 주는 데는 비슷하다.
안마의 방법은 혈이나 경락을 찾아서 몸의 중심에서 발끝까지 향해서 치
료하고 있는 데 반하여 마사지는 서양의학적 견지에서 심장을 중심으로 한
혈관을 대상으로 손바닥이나 발끝에서 몸의 중심인 심장부분까지 향해오는
차이점일 것이다. 이들은 저마다의 효과가 다르다. 안마는 몸의 피로, 어깨
의 피로, 머리가 아프다, 몸이 나른하다, 불면증, 요통, 마디마디경결, 가벼
운 부기 등에 듣고, 마사지는 신경계, 관절근육계, 호르몬계에 좋은 영향을
미치므로 뇌일혈 후의 반신불수나 소아마비, 팔의 저림이나 아픔, 위장쇠
약, 만성변비에 듣는다는 차이점이다. 그러나 그것도 뚜렷한 경계가 있는
것도 아니고, 최근에는 양자를 총칭하여 마사지라고 부르고 있는데 이는
대개 피로회복에만 쓰이고 있다.
2. 경찰요법
경찰요법이란 마사지나 안마하려는 부분에 손을 밀착시키고 적당한 압력
을 가하면서 쓰다듬든가 문지르든가 하는 방법이 되겠다. 마사지하는 넓이
에 따라 손바닥 전체를 쓰든가 엄지손가락만, 혹은 엄지 이외의 네 손가락
을 가지런히 하고서 쓰는 방법 등이 있고, 그 외에 엄지와 인지로 마사지
하는 부분의 피부나 근육을 끼어잡듯이 하고서 쓰다듬는 방법이다.
쓰다듬는 방법은 손바닥, 엄지손가락, 네 손가락의 몸부분을 몸에 밀착시
키고, 쓰다듬으면서 끝날 때까지 압박의 세기를 바꾸지 않는 점이다. 누르
는 힘은 대략 3킬로 정도로 하는 것이 알맞다. 이처럼 경찰요법을 하게 되
면 다음과 같은 효과가 있다.
(ㄱ) 피부의 감수성이 향상된다.
(ㄴ) 신경을 자극하여 반사적으로 피부혈관이 넓어져 혈행이 잘되며, 신
진대사를 왕성케 하여 준다.
(ㄷ) 노폐된 피부의 상피를 제거한다.
(ㄹ) 피부의 저항력을 증가시킨다.
(ㅁ) 혈액, 임파액의 순환을 촉진시키고, 신진대사를 왕성케 하는 역할을
한다.
(ㅂ) 배 안의 여러 가지 기능이 조화 향상된다.
3. 유연요법
유연요법이란 근육을 단단히 움켜쥐고 손끝에만 힘을 주지 않고 팔꿈치
나 손목을 움직여 손바닥 전체로 가볍게 작은 원을 그리듯이 주무르는 방
법을 말한다. 마사지하는 장소에 따라 손바닥 전체로 주무르느냐, 저마다의
손바닥으로 주무르느냐는 앞서 말한 경찰법과 똑같다. 결코 손끝만을 움직
이지 않는 것이 주무르는 요령이다. 이 방법은 근육의 피로한 곳을 풀고
탄력성을 높이는 것이다. 유연요법의 효과를 자세히 설명하면
(ㄱ) 모든 인체 내의 순환을 촉진시킨다.
(ㄴ) 모든 노폐물을 제거한다.
(ㄷ) 혈관을 확장시켜 동맥혈의 유입량을 증가시킨다.
(ㄹ) 정맥혈의 유출량을 촉진시킨다.
(ㅁ) 위장의 동작을 활발하게 촉진하여 소화흡수가 좋아지고, 장내의 내
용물 송출을 도와 주어 통변이 촉진되고, 그 외에도 피부에 대하여도 영향
을 미쳐 신진대사에도 좋아진다.
(ㅂ) 지각의 동작이 예민해지고, 피하지방을 부셔서 흡수 촉진시킨다.
-본문 92~93쪽에 있는 <유연법의 종류> 그림을 생략합니다.
4. 고타요법
고타요법이란 한 손 또는 두 손으로 번갈아 사용해서 상대의 몸을 리드
미컬하고 가볍게 두드리는 방법의 하나이다. 손바닥, 손끝, 엄지손가락 이
외에 네 손가락을 가지런히 편 새끼손가락쪽으로 물건을 자르듯이 두드린
다. 두드리는 속도는 숙련된 사람이라면 1초간에 13~14회의 진동자극을 줄
수 있다. 어쨌든 가볍고 빠르게 실시하는 일이 중요하다. 가볍게 단시간 두
드리면 신경이나 근육의 기능을 높여 주지만, 세게 장시간 두드리면 오히
려 기능을 저하시키는 일이 되고 만다. 이런 때에는 오히려 역효과를 나타
내는 것이니, 주의할 사항이다. 이런 타법에서는 손의 힘을 빼고서 수도나
수장으로 가볍게 두들기는 편이 효과적이다. 고타요법의 효과는 순환계에
주는 영향과 신경계에 주는 영향이 있는데, 시술기법과 속도의 강약 등의
상태에 따라 그 효과는 달라지는 것이니 증세에 따라 적당히 쓰도록 하여
야 한다. 이러한 요법을 한 다음에 신전법으로 그 부분과 관계가 있는 관
절을 충분히 운동시키도록 한다. 손발을 구부리든가 펴는 운동, 어깨의 상
하운동, 허리의 전후운동 따위를 천천히 실시함으로써 긴장이 풀리고, 근육
기능이 더욱 새로워지며, 그 효과가 많을 것이 특이하다 하겠다. 그러면 고
타법에서 나타나는 효과를 알아보자.
(ㄱ) 혈행을 촉진시킨다.
(ㄴ) 신경기능에 여러 가지 영향을 준다.
(ㄷ) 특히 피하의 모세관을 확장시키고, 혈행을 왕성케 하여 내장의 과중
을 감소시킴과 동시에 조절하는 작용을 한다.
(ㄹ) 그 강약도에 의해서 진정작용과 흥분작용이 있다. 따라서 류우머티
스, 위확장증, 척추병의 환자에서 볼 수 있는 방광기능 부전증에 시술하면
다소 효과가 있다. 고타법은 써서는 안 될 곳이 있다. 즉 흉막, 늑막 등 인
체에 약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될 수 있으면 사용치 않는 편이 좋다. 한
편 고타요법에는 그림 설명과 같이 다섯 가지 요법이 있다. 1) 수권타법,
2) 박타법, 3) 지두고타법, 4) 지배고타법, 5) 절타법( 손을 가볍게 쥐고 경
쾌하게 두드린다. 이 구타법은 가장 일반적인 구타법으로서 어깨 등에 많
이 쓰이고 있다.)
-본문 94쪽에 있는 <고타법의 종류> 그림을 생략합니다.
5. 진동요법
진동요법은 손바닥이나 손끝으로 압박하면서 시술하는 손자세를 진동시
켜 그 진동으로 피술자의 신체조직에 영향을 주는 기법이다. 맨손으로 가
볍게 누르면서 리드미컬한 진동을 주는 방법인데, 숙련된 사람이라면 1초
동안에 15~20회 진동자극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보면 책상다리 자세로 앉
아서 자기의 넙적다리 위에 한 손을 놓든지, 또한 양손의 손바닥을 서로
바꾸어서 댄다. 이 때 자세가 중요한데, 상반신은 자연스럽게 앞으로 약간
구부리고 어깨관절과 손목관절을 고정시키며, 팔꿈치관절과 손목관절을 일
정한 각도로 유지하면서 고정한 어깨관절과 손목관절에 전신의 힘을 주입
하는 것이다. 그러나 시술부위를 압박하느라고 주입하는 힘이 아니고 압박
하는 힘은 그대로 두고서 어깨관절 자체와 손목관절 자체에 힘을 주입함,
즉 시술부에 댄 손에 자연히 진동을 하게 한다. 그러면 진동요법의 효과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ㄱ) 신경에 대해서 흥분이 된다.
(ㄴ) 반사적으로 혈관을 확장시켜 진동에 의한 자동적 작용으로 정맥혈
의 환류를 도와 순환작용을 하게 된다.
(ㄷ) 근육신경의 기능이 향상된다.
(ㄹ) 배 부위에 시술하면 자동적으로 위장의 기능이 향상되어 음식물의
소화와 통변이 잘 된다.
(ㅁ) 신경기능을 촉진시키므로 상지와 하지의 마비, 지각신경, 운동신경
의 기능에 효과가 있다.
진동요법에는 그림과 같이 세 가지가 있다. 1) 손목진동법, 2) 견인 진동
법, 3) 손바닥진동법 등의 세 가지가 있는데, 그때 그때 증상에 따라 진동
요법이 달라진다.
-본문 95~96쪽에 있는 <진동법의 종류> 그림을 생략합니다.
6. 압박 요법
인간의 피부감각은 세 가지로 구분할 수 있는데 첫째는 물건이나 어떠한
장애물에 부딪치거나 칼로 베었을 때에 느끼는 아픈 감각, 둘째는 뜨거움
이나 차가움을 느끼는 온도의 감각, 셋째는 만져지든가 눌렀을 때 느껴지
는 촉압의 감각 등이다. 동양의학에서는 이런 세 가지 감각을 교묘하게 자
극하여 몸의 컨디션을 조절하는 데 특색이 있다.
한방에서 말하는 침치료는 아픔의 감각을 교묘히 자극하여 이용하는 방
법이고, 뜸치료는 온도의 감각을 이용한 것이며, 압박치료는 촉압의 감각을
이용한 치료법이다.
한편 압박법은 대개 다섯 가지로 나누고 있다.
첫째 지압법, 둘째 권압법, 셋째 장압법, 넷째 팔꿈치압, 그리고 다섯째
족압법의 순서로 나간다. 이러한 치료법은 동양의학적인 물리요법에 속한
다. 압박법의 생리적 작용은 그 압박의 정도와 지속시간의 장단에 의해서
다루어진다. 이는 증세에 따라 또한 환부에 따라 각각 다르며, 체질에 따라
다르다. 우선 압박법치료의 효과에 대하여 알아보자.
(ㄱ) 전신의 혈액순환을 조절한다.
(ㄴ) 오장육부의 기능을 조화시킨다.
(ㄷ) 신진대사의 촉진을 시킨다.
(ㄹ) 피로를 회복시키면서 맑은 정신을 부활한다. 그외에도 많은 건강증
진에 도움을 주고 있는 압박치료는 양손으로 간헐적 압박을 하여, 정맥과
임파액의 흐름을 촉진시키며, 상지와 하지에 장애가 있을 때 시술하면 관
절과 근육신경을 자극하여 홀몬분비의 흐름을 강화하여 관절의 건강에 도
움을 주며, 복부에 압압을 하게 되면 위장과 소장, 대장의 기능을 원활히
하여 소화작용과 변비 증세를 없애 준다. 자세한 것은 지압편에서 설명하
기로 하고, 여기서는 약한다.
7. 안리요법
안리법이란 주무르고 이기는 요법으로, 이는 급성증세가 다스려지며, 열
이나 부기, 아픔이 가신 관절 또는 류우머티즘, 감염된 관절이 굵고 단단해
져서 구부리는 데 힘이 들 때나 뇌일혈 또는 반신불수로 관절이 움직이기
가 어렵게 되었을 때 또는 갱년기에 어깨에 통증이 오며, 움직이면 뚝뚝
소리가 자주 나고, 통증이 심해지는 신경통 따위의 치료에 잘 쓰여지는 방
법이다. 주로 엄지나 인지, 중지 또는 네 손가락으로 감염된 관절의 뼈와
뼈, 틈이나 관절의 위를 지나는 힘줄 같은 건의 틈을 목표 삼아서 이겨대
듯이 주무른다. 이런 요법은 관절 사이로 스며나온 병적인 물질을 주물러
서 풀어주고 흡수시키므로, 앞에서 열거한 증세에 효과가 있다.
8. 지압요법
지압요법이란 물리요법 중에서도 가장 효과적인 것의 하나이다. 이는 글
자 그대로 손가락을 주로 이용하는 것으로 사람의 감각기능을 자극하는 것
인데, 사람의 피부감각에는 세 가지의 특징이 있다. 첫째 외상성으로 부딪
치든가, 칼 따위에 베었을 때에 느끼는 아픔, 둘째 뜨거움이나 차가움을 느
끼는 온도감각, 셋째는 촉압감각으로 만지거나 눌렀을 때 느끼는 감각 등
이 있다는 것은 전술한 바 있어 자세한 설명은 약하기로 한다. 지압은 이
세 가지 감각기능을 교묘히 눌러서 자극시켜 몸의 컨디션을 조절하는 특징
이 있다는데, 지압의 방법은 세 가지로 크게 분류한다.
1) 압법조작법, 2) 척추교정법, 3) 운동신전법 등인데, 이는 제각기 다 특
징을 가지고 있으며, 누구든지 손쉽게 실행할 수 있다. 압법이란 경혈을 찾
아서 피술자의 체표에 적당히 수직압을 하면 되며, 척추교정법은 척추에
오른손 바닥과 왼손바닥을 겹쳐 하나의 혈에 삼사초간 또는 경우에 따라서
는 그 이상의 장압을 가하는 방법과 척추극돌기의 이상을 양모지로 교정하
는 방법도 있으나, 요즘에 유행되고 있는 카이로프랙틱도 많이 활용되고
있다. 이는 척추교정편에서 더 자세히 설명하기로 하고 끝으로 운동신전법
은 주로 관절과 관절 사이를 펴 주는 법으로, 팔목이나 발목 또한 각관절
을 지긋이 잡아 당기거나, 회전시키는 요법이다.
9. 뜸 치료법
뜸치료법은 옛날부터 있는 치료법으로서 민간요법의 하나로 많이 활용되
어 왔다. 본래 뜸치료는 피부에 대한 온열의 자극적 효과를 이용한 것으로
서, 옛사람들이 많이 애용하였던 치료법이다. 즉 뜸치료법은 피부조직을 태
우고, 죽은 조직의 일부가 피부에서 자극되어 피부에서 혈관으로 흡수되어
혈액 내의 온갖 면역물질을 만드는 데 효과적이다. 뜸은 그것뿐만 아니라
온열의 자극에 의해서 기능을 촉진하는 특징이 있다. 뜸을 뜨게 되면 뜨거
움의 공포 때문에 꺼려하는 사람이 있고, 한편 흉터가 생긴다고 해서 꺼려
한다. 그러나 지금은 뜨겁지 않은 뜸도 있다. 극히 약한 전기를 어떤 기구
를 통해서 자극하는 방법도 있다. 이러한 뜸뜨는 방법도 전술한 인체의 경
혈을 찾아서 적당한 부위에 뜨는 것이 효과적이다.
우선 뜸에 대한 종류와 방법에 대하여 알아보자.
1) 타농구: 옛날부터 흔히 사용해 온 방법인데, 엄지손가락만한 크기의
약쑥으로 직접 등허리, 허리와 다리 등을 뜨고, 그 화상부에서 고름을 빼내
는 방법이며, 이곳에 특이한 철분성을 주입시키기도 한다. 이것은 전조효과
가 1회의 치료로 듣는다고 하여 흔히 이용되었다. 그러나 뜸을 뜬 자리로
세균 따위가 침입하고 있기 때문에 현대에 와서는 별로 사용하지 않는다.
2) 초작구: 초작구라고 하는 뜸은 사마귀나 어안, 종기나 정, 독충이나
벌레에 쏘인 외상부에 직접 뜸질을 하고서 아픔이나 간지러움을 다스리는
방법으로 하는 치료의 하나이다. 이런 방법도 약쑥을 너무나 크게 하면 도
리어 상처가 심해지므로 쌀알 정도의 크기로 하여 뜨는 것이 효과적이다.
3) 투열구: 투열구란 일반가정이나 전문의들이 보통 사용하는 방법의 하
나로서, 혈을 찾아서 증세에 따라 쌀알만한 크기로 약쑥을 한 군데에 3회
이상 뜨는 방식을 말한다. 약쑥이 타더라도 피부가 그을릴 정도이므로 흉
터가 남지 않는다.
4) 무흔구: 무흔구라는 뜸치료방법은 피부 위에 생강이나 마늘, 파, 부추,
된장, 소금물을 적신 가아제 따위를 놓고, 그 위에 뜸을 뜨는 방법등을 말
한다. 이렇게 뜨면 별로 뜨겁지 않고 자극도 크지 않기 때문에 널리 이용
되고 있다.
한편 최근에는 어느 기기를 이용하여 뜨는 방법들이 있다. 온구기라고
일컬어지는 것에 의해서 약쑥이나 선향의 온열을 이용하여 뜨는 방법이다.
또한 화열구라 하여 엄지손가락 머리 크기의 약쑥을 사용하고, 뜨거움을
느끼면 곧 손가락이나 핀셋으로 약쑥을 제거시키는 방법이다. 이것은 한
군데에 1회부터 3회까지가 한도이지만, 적절한 열량자극이 주어지고 자국
도 나지 않기 때문에 널리 애용된다.
그러면 뜸치료의 몇 가지 주의점에 대하여 알아보자. 가정에서 뜸치료를
할 때에는 환자의 성별, 연령, 체질, 병의 종류에 대하여 알아보고 치료를
하는 것이 좋으며, 약쑥을 구할 때에는 전문의에게 일단 문의하는 것이 좋
다.
약쑥에는 질이 좋은 것과 나쁜 것이 있으니, 이에 대하여 유의하기 바란
다. 약쑥의 질이 좋은 것은 오래되고 만져서 부드럽고 엷은 황색 빛깔의
잡것이 섞이지 않는 것이 불이 붙기 쉬고, 서서히 타는 것이 양질이다. 나
쁜 것은 만져보면 버석하고, 검은 빛깔이 나며, 불이 잘 붙지 않는다. 그리
고 뜸을 뜨는 방법을 알아보면 혈을 일단 찾았으면, 약쑥을 가볍게 말아
피라밋 모양으로 쑥을 만들어 쑥의 평평한 쪽을 가볍게 혈위에 놓는다. 약
쑥을 잡은 손이 끈적하다면 손가락에 묻기 쉬우므로 재를 손가락에 바르든
가 물을 찍어 치료하는 혈을 적셔 두고, 약쑥을 고정시키도록 하여야 한다.
또한 불을 붙일 때에 선향(뜸치료시에 쓰는 불붙이는 향)을 단단하고 잘
부러지지 않는 것으로 선택한다. 선향의 불을 돌리면서 약쑥에 접근시켜
불을 붙였다면 재빨리 왼손의 인지와 중지로 뜸을 뜬 부분을 눌러잡듯이
피부를 누른다. 이렇게 하면 피부에 접촉하는 부분이 약간 덜 뜬 것처럼
되고, 열을 누그러뜨려 피부의 화상을 피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뜸의 치
료도 효과적이다. 대략 뜸치료는 1~3회까지 한 자리에 뜨는 것이나, 그러나
증상에 따라 다르다. 또한 뜸치료를 2, 3일 동안 계속한다면 피술자가 나른
한 감이 있는데, 이런 때에는 약쑥의 양을 적게 하는 방법과 며칠 쉬는 편
도 좋다. 뜸치료를 할 때에는 어느 때도 큰 문제는 없으나 열이 있거나 어
지럽고 가슴이 뛸 때, 술을 마신 후, 공복시, 식사 직후는 피하는 편이 좋
다. 뜸을 뜬 후 한 시간쯤 지나면 목욕을 하여도 좋다.
10. 침술의 요법
침술요법의 흐름에 대하여서는 동양의학의 유래편에서 설명한 바 있거니
와, 침이란 한방의학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물리치료의 하나이다. 침
술도 설명한 바와 같이 육장육부의 각기 다른 경혈을 찾아서 증상에 따라
체표를 침으로 자극하는 방법의 하나이며, 침술방법도 다양하다. 그러면 침
의 종류에 대하여 간단하게 알아보면 다음과 같다.
현재 일반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치료용의 침은 금, 은, 철, 동, 백금, 스
테인레스 등 여러 가지 침의 종류가 있다. 한편 크기는 직경 0.15밀리부터
0.3밀리 정도까지, 또한 길이는 3센티부터 6센티까지 혹은 이보다 더 긴 침
도 필요에 따라 있다. 이런 침을 치료사가 소독한 피부에 침관이란 은제
원주 모양의 관을 사용하지 않고도 증상에 따라 숙련된 사람은 치료하기도
하는데, 될 수 있으면 관을 사용하는 편이 좀 번거로우나 안전하다. 깊이는
환자에 따라 다르지만 대략 2센티 정도의 깊이까지 찔러넣는데, 비교적 근
육이 많은 부분은 더 깊이 하여도 효과적이다. 이런 방법으로 경락을 따라
침을 놓게 되면 환부분에 약간 전기에 감전된 것과 같은 특이한 느낌이 생
긴다. 그런 증상이 오게 되면 10~15분 가량 조용히 찔러넣은 채로 둔다. 이
런 것들을 유침이라 하여 흔히 많이 사용한다. 그리고 침을 리드미컬하게
뽑았다 찔렀다하는 방법이다. 그리고 극히 가느다란 탄력이 있는 침을 피
부로 깊이 찔러 넣는 것인데, 치료사의 섬세한 기술이 피부의 탄성을 교묘
히 이용하므로 아픔은 없다. 또한 침을 뽑아낸 뒤에도 피부나 피하조직, 근
육 등의 강한 탄성으로 피부가 회복되므로 출혈이 있다든가, 세균이 침입
하여 곪든가 하는 염려는 전혀 없다. 이런 방법이 보통 말하는 침치료인데,
이 밖에도 전기를 사용한 침치료 방법도 많다.
한편 침치료법에는 젖먹이나 어린이의 신경과민증이나 소화불량증을 고
치는 침이란 것이다. 이것은 몸밖에서 자극해 줌으로써 몸의 컨디션을 바
꾸고 강화시키는 효과를 노린 전조효과로도 많이 쓰이고 있는 침술이다.
또한 피내침이라고 하여 길이는 약 2밀리 정도의 극히 가느다란 침을 피부
의 바로 밑에 눕히듯 옆으로 찌르고, 이것을 반창고 따위로 고정시켜 그대
로 버려 두는 방법도 있다. 이는 요즈음 금을 활용하여 흔히 금침이라고도
하는데, 각 관절이나 만성신경통에 아주 효과적인 방법의 하나이다. 이 밖
에 고대의 방법에서 따온 입침이란 것이 있는데, 은단알만한 크기의 것으
로 크롭구나 강철구, 또한 자기립 등을 피부 밖에 붙이고, 반창고 같은 접
착성이 있는 것으로 붙이는 방법이다. 현재 일본 등지에서는 입침이나 피
내침 같은 것이 성행되고 있다.
-본문 102쪽에 있는 <침의 여러 가지> 그림을 생략합니다.
11. 기구에 의한 치료법
지금까지 말한 수기요법과 뜸, 침은 모두 혈을 이용한 치료방법의 대표
적인 것이다. 이런 것들은 원리적으로 피부라든가 근육이나 신경계 같은
몸의 표면에 무언가 자극하여 사람의 몸을 건강하게 하는 데 공통되어 있
다. 그러므로 이 원리를 잘 응용함으로써 수기나 뜸과 침의 효과는 동일한
점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이를테면 우리들의 신변에 있는 용구
를 치료에 응용하는 방법이라든가, 건강증진을 목적으로 새로이 고안된 이
른바 건강기구를 활용하는 방법이라든가, 건강증진을 목적으로 새로이 고
안된 이른바 건강기구를 활용하는 방법 등이 그런 것들이다. 요즘에 많은
건강용구들이 있으나, 그 중에 손쉽게 활용되고 있는 몇 가지만 소개해 보
자.
1) 온찜질: 온찜질이란 흔히 쓰고 있는 방법의 하나인데, 이는 타올 등을
뜨거운 물에 적셔 살짝 짜서 필요한 환부에 대주는 방법의 하나이다. 그런
데 타올 따위는 곧 식어버리는 결점이 있으므로 요즘에는 핫백(hot bag)이
라는 무명자루에 물을 빨아들이고 열을 유지하는 모래 성질의 물질을 봉입
하여 이것을 뜨겁게(80도 정도로)하여 몸에 온찜질하는 제품으로 현재 개
발되고 있다.
한편 열구를 사용할 때에는 두터운 타올로 환부를 덮고 그 위에 용구를
15~20분 정도 대고 있으면 그 부분의 피로와 경결된 부분이 풀리는 동시에
혈액순환이 악성인 것을 제외하고는 대단한 효과가 있다. 핫백에는 목에
두르는 것과 척추나 복부에 대는 것 등 여러 가지 많은 종류가 있으므로
증세에 따라 고르면 된다.
-본문 104쪽에 있는 <온찜질의 타올찜질> 그림을 생략합니다.
2) 파라핀욕: 파라핀욕이란 핫백과 마찬가지로 온찜질의 일종이다. 약국
에서 흔히 팔고 있는 파라핀을 남비에 넣고 약한 불로 10~15분쯤 가열하면
화상을 입지 않을 정도의 섭씨 50~60도 되면 그 속에 발이나 손을 (환부)
약 5초간 담갔다가 꺼내고 또 다시 담근다. 환자에게 무리가 되지 않을 만
큼 대략 10~15번 정도로 하면 마치 양말이나 장갑을 낀 것 같은 느낌이 온
다. 이 때에 비닐봉지로 싸고 30분 가량 놔두도록 하면 훈훈한 온기가 한
두 시간쯤 지속되고 차가와져 있는 부분의 혈액이 촉진된다.
3) 헤어드라이어: 사람들이 흔히 많이 쓰고 있는 머리카락들을 다듬는
데 사용하는 사람이 많은 것을 보게 된다. 이런 헤어드라이어도 사람의 건
강에 한몫을 하게 된다. 이것은 특별한 건강용구가 아니고 일상생활에 쓰
고 있는 것으로 치료에 여러 가지로 응용되고 있다.
즉, 온풍자극은 진통효과가 있고, 약한 풍압은 가볍게 마사지한 것과 같
은 효과가 있으므로, 자기의 손가락으로 마사지할 때에도 헤어드라이어를
조금 열을 낮추어 대어가면 효과가 있다. 즉 중년기의 어깨신경통, 팔이나
허리의 아픔, 무릎, 발의 차가움 등에도 사용해 보면 많은 효과가 있다. 그
래서 아침마다 헤어드라이어를 하는 것은 혈액촉진에 좋다.
-본문 105쪽에 있는 <발에 파라핀욕법, 파라핀욕, 헤어드라이 치료법>
그림을 생략합니다.
4) 지압기: 지압기는 이미 흔히 시판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 자기 몸의 무게를 이용하여 경혈에다 기구의 돌기부를 대고 지압과
똑같은 효과를 내고자 한 것이다. 전기를 사용해서 진동을 동시에 주게 된
것도 있으며, 다양하다. 이들은 척추의 정상적 만곡을 유지하고, 가슴이나
등허리의 뻐근함이나 긴장감등을 제거하든가 목이나 허리의 신경통을 제거
해 주며, 전신의 혈액순환에 큰 도움이 되며, 특히 전기진동을 동반한 것은
팔이나 발의 마사지에도 응용할 수 있게 되었다. 사용방법은 저마다 다른
것이니 설명서를 자세히 읽어 볼 필요가 있다.
한편 공통적으로 말할 수 있는 것은 되도록 얇은 곳을 입고 그 위에 기
구를 대는 방법을 써야 할 것이다.
-본문 106쪽에 있는 <여러 가지 저주파전기기구> 그림을 생략합니다.
5) 마사지: 마사지의 효과는 어느 기계를 사용하여 얻으려는 것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눈 수가 있다.
하나는 전기 등을 이용해서 근육에 진동을 줄 수 있는 것과 다른 하나는
로울러처럼 회전하는 방법으로 이용하여 압점을 이동시키면서 사용하는 두
가지가 있다. 후자의 원리로서 간단한 것은, 예를 들어 맥주병이나 둥근 방
망이 등으로써 발의 족심부분에 대고 밟아 굴리며, 피로를 제거한다. 이 밖
에도 여러 가지 간단한 생활용구로도 사용하는 방법 등이 있다. 그러나 전
자는 크게 권할 만한 치료방법이 못된다.
-본문 107쪽에 있는 <맥주병으로 장심을 비비는 법> 그림을 생략합니
다.
제6장 경혈지압 이론
1. 경혈지압원리
지압의 치료법은 대체적으로 보아 사람이 세상에 존재하면서부터 경험에
서 비롯된 치료법의 하나이다. 예를 들어 한방에서 활용하고 있는 약은 신
농씨가 각종 초근목피의 유효무해를 감별하고 경험하여 온 것처럼 경혈지
압도 인류가 수많은 세월을 경험하여 체계있게 연구 발전시켜 온 것이 오
늘의 경혈지압의 원리가 된 것이다는 말은 이미 하였거니와 이 지압의 원
리란 과연 무엇인가? 그것은 손가락으로 사람의 체표에 나타난 오장육부의
기능의 조절기역할을 하는 경혈을 눌러 줌으로써 혈액과 내분비액을 순환
시키며, 근육이나 뼈의 신경 등을 왕성하게 하는 데 목적이 있다. 현대 의
학적 견지에서 보더라도 지압요법의 실제에 있어서 뛰어난 치병효과를 거
두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만일 그 원리가 이해될 수 없는 것이라면 과학
만능의 사조에 젖은 현대인의 신뢰를 획득할 수 없을 것이다. 다행히 지난
반세기 동안에 현대 의학자들의 적극 참여로 지압요법은 종래의 동양의학
적 이론에 의하여 다시 현대 의학적인 이론을 뒷받침을 하게 된 것은 참
다행한 일이라 아니할 수 없다. 그리하여 현대인으로서 누구나 수긍할 수
있는 과학적 치료요법을 확신하게 되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것을 자세히
기술하려면 몇 권의 책을 저술하여도 부족할 것이므로 어떠한 영향을 미치
게 되는가, 또한 어떤 역할을 하는가에 대하여 다섯 가지로 나누어 간단히
수록할까 한다.
(1) 혈액과 내분비액을 촉진시킨다.
지압요법이 혈액과 임파액을 촉진시킨다는 것은 극히 상식적인 말이나,
어떤 원리작용인가에 대하여 알아보자.
파스칼은 말하기를 "밀폐된 용기내의 액체의 일부에 압력이 가해지면 그
압력이 액체의 각 부분에 동일한 강도로 고루 미친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이처럼 사람의 피부에 싸인 신체의 내부는 이를테면 몇 가지 액체를
담은 주머니와 같다. 따라서 맥관계도 하나의 밀폐된 주머니라 할 수 있고,
각 기관도 마찬가지지만 그것을 담고 있는 조직액이 또한 피부라는 큰 주
머니 속에 들어 있다. 탄력있는 주머니에 가해진 외부의 압력은 조직액 전
체에 그 압력을 고루 전함과 동시에 그 내부의 탄력있는 주머니를, 맥관과
각 기관에도 압력을 전하게 된다. 짧은 시간 압력이 가해질 경우에는 신체
의 탄력성이 그것을 흡수해 버려서 머리까지 미치기 전에 원상태로 되돌아
가고 말지만, 일정한 시간을 지속하게 되면 그 압력은 상당히 멀리까지 전
달된다. 다시 말하면 경혈지압은 체표의 압력이 일정량의 지속을 유지하여
야 한다는 말이다. 체표에 손가락으로 지압을 가하게 되면, 그 부위의 정맥
관과 동맥관, 그리고 임파액관이 압박되어 상류쪽에 액체가 일단 가득 고
이게 된다. 그리고 누르고 있던 손가락을 떼게 되면 충만해졌던 액체는 일
시 하류쪽으로 세차게 흘러간다. 이런 것들을 되풀이함으로써 혈액순환이
왕성해지며, 지압부위에 정체되어 있던 노폐물은 신속히 정맥에 흡수되어
제거되므로 신진대사가 활발해진다. 따라서 혈행장애에 기인한 여러 가지
병들이 지압으로 낫게 된다.
예를 들어 중년기 이후에 목덜미가 뻐근하고 충혈이 잘되는 것은 혈관의
순환작용에 장애가 있기 때문에 일어나는 증상인데, 여기를 지압하면 혈행
촉진으로 이러한 증상에 많은 효과를 보게 된다. 그렇게되면 노화방지도
되고, 뇌의 혈행도 좋아져서 뇌연화증을 예방할 수 있으며, 인체에 많은 도
움을 주어 건강증진에 큰 효과가 있다.
(2) 경결근육을 이완시킨다.
근육 자체에 직접 지압을 가하거나 그것을 지배하는 신경부에 지압을 가
하거나 또는 인대근육의 힘줄에 지압을 가함으로써 경결, 위축 등이 이완
으로 신속히 회복할 수 있다. 지압요법의 치료원리의 하나로서 근육의 이
상조절은 특히 중시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것은 근육의 이상이 근육 자체
만에 그치지 않고 신체의 다른 부분에까지 깊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하지의 근육이 경직되면 하복부근육이 경화되고, 그 영향으로
소장과 대장운동이 약화되어 소화작용이 약화된다. 마침내는 복부에 울혈
을 초래하여 여러 가지 병의 원인이 된다. 또한 둔부근육의 경결은 요부와
배부 근육의 경직을 초래하여, 교감신경에 이상을 일으키고, 척추부전탈구
증과 경부근육이상과 경추부전탈구증등의 원인이 된다.
특히 복근의 경화가 미치는 영향은 소화계와 비뇨기계의 병적 증세를 일
으키므로 이 점을 주의할 필요가 있다. 근육형성에 있어 세포조직의 신진
대사가 활발하지 못하면 그 부위에 노폐물이 정체되고, 세포의 활력이 감
퇴되어 신경, 피부, 혈관의 활동을 저해하게 되므로 건강유지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근육의 이상을 조정하는 데 주력하여야 할 것이며, 그것들은
지압의 효과가 대단한 것이다.
(3) 골격이상은 자연 교정된다.
지압요법은 직접 골격을 조정하는 것은 아니나, 전술한 바 있는 카이로
프랙틱(chiropractic)이나 정체요법처럼 척추, 골반, 견갑골 등의 부전탈구를
직접 교정하지는 않는 것이나, 이상이 생긴 골격과 관계가 있는 근육과 인
대, 그리고 힘줄 등을 지압함으로써 자연적으로 원위치에 복귀하여 저절로
교정이 된다. 이런 것들을 경혈지압요법의 특징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특
히 양쪽의 엄지손가락으로 척추횡돌기 부분을 적당히 압력을 가하면 뿌드
득하는 소리가 나며, 척추부전탈구증이나 신경장애 등의 이상을 일으켜 그
신경이 지배하는 여러 가지 장기에 병적 이상을 초래한다는 카이로프랙틱
의 이론과 같이 지압요법에서도 골격의 자연교정에 대한 영향을 받아 많은
효과를 내고 있다. 이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치료법은 척추교정요법 편에
서 살펴보기 바란다.
(4) 신경실조를 조절한다.
심장을 비롯하여 각 장기의 활동은 인체의 자신의 의지에 좌우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은 자율신경에 의해서 저절로 조절되고 있다. 이 자율신경에는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이 있어서 서로 반대되는 작용을 하고 있다. 마치
두 줄기의 말고삐처럼 하나는 당기고, 하나는 늦추는 역할을 한다. 이처럼
자율신경은 외계의 상태가 급하면 우리 몸은 거의 적응하려고 긴장된 감정
을 일으키게 된다. 이 때에 내장을 지배하는 자율신경은 신체를 행동적 자
세로 이끄는 교감신경 우위의 상태가 되어 동공은 확대되고, 심장은 고동
이 빨라지며, 모세혈관은 수축하여 혈압은 높아지고, 기관은 확대되어 호흡
량을 증대하는 반면에 내장의 활동은 원활해진다.
자율신경의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은 이처럼 반대되는 길항작용을 하고
있으나, 그것은 필요에 의하여 한쪽이 우위가 되면 다른 한쪽은 억제되도
록 적당히 조절된다. 그러나 외계의 변화가 너무 심하거나 자극이 지나치
게 강하거나 또는 그것이 자주 되풀이되면 이 조절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이른바 자율신경실조증이라는 병적 상태에 빠지게 된다.
이러한 외부의 압박이나 자극을 받아 일어나는 피로의 현상을 <스트레
스>라고 하는데, 이런 스트레스에 의하여 생기는 병들을 살펴보면 대략 다
음과 같다.
고혈압증, 천식, 신경통, 류우머티스, 위장장애, 노이로제, 기타 피로감이
빨리 온다. 현대생활은 갖가지 외부의 자극과 정신적 자극의 연속이므로,
이와 같은 병들이 잘 일어나는 것도 무리가 아니라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
이다. 그리고 이런 병들은 현대의학으로도 처치곤란한 것으로 되어 있다.
그러나 지압요법으로 일정한 체표에 적당히 경혈을 따라 압박을 계속하게
되면 감각신경은 경계심을 버리고 거의 순응하게 되므로 우리 인체의 기능
을 회복시키게 된다.
(5) 내장의 기능을 원활히 한다.
체표의 경혈을 자극하여 내장의 병을 고친다는 생각은 우리 선조들이 수
천년 전부터 한방에서 사용하는 침술이나 뜸요법, 그리고 수기술 등이 체
계화되어 왔다는 것은 앞장에서 여러차례 설명한 바 있다. 이처럼 체계화
되어 오늘에 이르면서 여러 종류의 질환에 효과를 거두어 왔으며, 현대의
학에서도 최근에는 이른바 내장체표반사이론으로 설명할 수 있게 되었다.
우리의 내장장애가 일어나면 언제나 일정한 후근신경세포에 이상흥분을
일으키므로 동일 척추분절에서 피부세포에 이르는 신경에 흥분이 전달되어
그 신경이 분포하는 일정범위에서 대략 다섯 가지 현상이 일어난다.
1) 지각과민
2) 압통
3) 근육경결
4) 혈관수축에 의한 냉감
5) 발한
이러한 현상에 의하여 나타나는 반응점은 경혈치료법에 해당하는 것으
로, 이것이 진단점도 되고, 또한 치료점도 되는 것인데, 현대의학에서 말하
는 지각과민점과 같은 이론으로 볼 수 있다. 내장기능을 조절하는 체표반
사점에 나타나는 것은 그 환자의 체질이나 성격, 발병의 원인 등을 잘 살
피지 않고 함부로 압자극을 하게 되면 그 흥분상태가 거꾸로 내장에 전달
되어 오히려 좋지 않고 역효과를 초래하지만, 그 환자를 잘 진찰하고 나서
적당한 압자극을 하게 되면 내장의 이상현상도 가라앉아서 그 기능이 정상
화되며, 많은 효과를 내게 된다.
한편 내장체표반사이론을 증명하기 위하여 일본 과학자들은 피전계라는
것을 창안하여 체표반응점을 파악하는 데 성공하였다. 피전계로 체표부를
검사함으로써 발견되는 반응점을 피전점이라 하는데, 피전점은 종래의 경
험으로 파악해 본 경혈지압점과 거의 동일한 곳에 나타난다는 것이 판명되
었다. 이로서 경험의 신비성은 어느 정도까지 과학적으로 판명된 셈이 된
다.
2. 경혈지압요법의 유래
지압요법이란 한 마디로 말해서 손으로 신체의 특정한 부위를 누름으로
써 치료효과를 거두는 것이다. 이런 것은 인류가 출발하면서부터 실시해
온 치료법이란 것은 전술한 바가 있다. 인간은 이러한 본능적 치료법을 실
시해 왔으며, 즉 손으로 몸을 감싸거나 문지르거나 주무르거나 누르거나
하는 동작을 되풀이하는 과정에서 특히 효과가 있는 부위를 발견하게 되
고, 손을 놀리는 방법도 발견되었다. 오랜 세월을 통해서 축적되고 상호교
환되고 전달되어 온 실제경험을 현인들이 추시하고 정리하여 하나의 전승
요법으로 체계화한 것이다. 이렇게 체계화되어 오래도록 전해 내려온 맨손
요법은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다.
그러나 가장 대표적인 것으로서는 동양의 안마와 안복요법을 들 수 있
다. 이처럼 경험에 토대를 둔 전승요법이 현인들에 의하여 의학적으로 체
계화된 데에는 당시의 자연철학사상이 크게 영향을 끼친 것이다. 동양에서
는 고대중국의 음양오행설이 의학에 응용되게된 것도 여기에 있다. 이처럼
자연적 현상을 응용하여 동양의학은 맨손요법에 만족치 못하고, 손 대신
기구 등을 사용하는 방법을 연구해 냈고, 그것이 발전하여 침구요법으로
집대성하게 되었다. 이런 기구를 사용하는 요법이 아무리 발전하여도 사람
의 본능적 요법인 맨손요법, 즉 수기의 가치는 영원히 존속되어 왔던 것이
고 보면, 사람과 맨손치료법은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있는 것 같다.
고대중국에서 시작된 동양의학적 물리요법은 우리 나라를 거쳐 일본에까
지 전하여졌는데, 특히 맨손요법인 안마와 안복술은 근대에 와서 일본에
널리 보급 발전하게 되었다. 그러나 최근에 와서는 안마는 맹인들의 독점
적 요법이 되어버린 후부터는 치병을 목적하는 요법에서 차츰 위락행위로
전락하고 말았다. 이런 상황에서 맨손요법은 본래의 목적인 치병을 부르짖
고 나선 것이 바로 경혈지압요법이라고 할 수 있다.
지압요법이란 명칭은 일본에서 나타나기는 5, 60년 전의 일이지만, 그 원
리는 동양의학의 경혈을 기초로 삼고 있으며, 거기에 서양의 맨손요법인
마사지, 카이로프랙틱(chiropractic)등의 이론이 가미된 것이라고 보는 면이
타당할 것이다. 이처럼 형성된 지압요법은 그 후에 뛰어난 시술가들의 출
현으로 현대의학을 전공하는 사람이나 수기술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 의
한 적극참여로 많은 발전을 하였고, 손쉬운 방법으로 놀라운 치료 효과를
얻게 되어, 일본을 중심하여 세계각지에 보급 전파되게 되었다. 이에 대표
적인 인물로서는 현재 지압학교 교장인 <나미고시 도구지로> 선생을 들
수 있으나, 우리 나라도 그 후 보급되어 많은 지압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
더욱 연구 발전시켜 치병에 한몫을 하고 있다.
(1) 지압이 사람에 미치는 영향
장압과 지압으로 신체의 여러 부위를 누르면 어떠한 영향이 일어나는가
하는 것은 경혈지압의 원리편에서 자세히 설명하였거니와, 다시 한번 간단
히 설명하면 그 효과를 대략 여섯 가지로 구분한다.
1) 사람의 몸에 쉴새없이 흐르고 있는 혈액과 임파액, 즉 내분비액을 원
활하게 순환시켜 신진대사를 왕성하게 한다.
2) 인체를 형성하고 있는 수많은 근육의 경결을 이완시켜 줌으로써 경직
상태에 있는 근육을 회복시켜 준다.
3) 뼈를 감싸고 보호하고 있는 인대근육과 힘줄 등을 지압으로서 골격의
이상 또는 변형된 것을 교정한다.
4) 사람의 몸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중추신경, 즉 자율신경의 실조
를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5) 내장기능의 반사점의 하나로 체표에 나타나는 경혈들을 자극해줌으로
써 오장육부의 기능을 조절한다.
6) 내분비장애를 조절하는 역할을 해 주는 것과 동시에 피로감을 해소한
다.
이상과 같은 여러 가지 작용은 인체가 지니는 자연치유능력을 조성하여
신체의 질병과 이상을 해소시켜 준다. 또한 이러한 작용들은 현대의학의
견지에서도 충분히 수긍할 수 있는 것으로서, 과학적으로도 해명된 것이다.
지압이 이러한 작용을 인체에 미친다는 것은 "지압으로 어떻게 병이 났는
가?" 또는 지압은 비과학적이 아닌가 하는 사람들에게 의문의 해답이 되기
도 한다.
(2) 민간요법으로서의 지압
전기한 바와 같이 지압은 인간이 어디가 아플 때에 본능적으로 취하는
가장 자연스런 동작에 기초를 두고 있으므로, 시술이 어렵다거나 까다롭지
않다. 시술이 손쉬워야 한다는 것은 민간요법의 기본조건의 하나라고 본다.
아무리 효과가 좋은 것이라 할지라도 그 요법이 까다롭거나 하기 힘드는
것은 민간요법으로서는 합당하지 않는 것이다. 방법이 손쉽고 자연스러우
며, 언제 어디서나 힘이 들지 않고 간단히 실시할 수 있으며, 시술하는 데
위험성이 있거나 고통을 느끼기는커녕 오히려 기분이 상쾌하여진다는 여러
가지 장점을 고루 갖춘 것이 지압요법치료이다. 또한 방법이 손쉽다 하더
라도 목적이 병치료인 이상 치병효과가 신통치 못하면 그것은 가치가 없는
요법이 되고 만다.
그러나 지압은 앞에서 간단하게 설명한 것처럼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많
으므로 치병효과는 뛰어난 것이라 할 수 있다. 특히 만성질환에는 경혈지
압요법이 가장 적당한 것이다. 만성병이라고 하면 대개 장기치료를 요하는
것으로, 당장 생명에는 위협을 주지 않는 것으로서 자연히 치병을 미루게
된다. 더욱이 의료기관을 통해서 치료하려면 아무래도 경제적 요건과 시간
적 제약을 받게 된다. 그러나 지압요법은 그런 요건의 제약을 받지 않을뿐
더러 가정에서도 손쉽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성의만 있으면 얼마든지 장
기간 가정에서도 치료가 가능하며, 만성병을 능히 치료할 수 있다. 이상과
같이 지압요법은 민간요법의 하나로서 가정에서도 가장 적당한 치료요법이
라고 단언할 수 있다.
(3) 경혈지압요법의 적응
지압의 적응에 대하여 앞에서 열거한 바와 같은 작용을 인체에 미치는
모든 병에 효과가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실제에 있어서 어떠한 병에
더욱 효과가 있는 치료법이 있다면, 그쪽을 선택하여야 한다는 것은 상식
적인 문제이다. 따라서 지압의 효과가 뛰어나게 좋은 병에는 지압요법이
주가 되고, 기타요법은 보조적으로 병행하는 것이 타당하지만, 다른 요법이
더욱 잘 듣는 병에는 지압은 보조요법으로 실시되어야 할 것이다.
대체로 현대 의학이 뚜렷한 효과를 거두지 못하거나 일시적 효과밖에는
나타내지 못하는 각종 만성질환과 현대병은 거의 모두 지압요법의 훌륭한
적응증이 된다고 본다. 이것은 지압요법이 무슨 병이든 그 원인을 신체 전
체의 기능장애의 결과로 보아 전신요법을 주로 하는 동양의학의 병리관에
기초를 두고있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고 지압요법이 현대의학으로
처치곤란인 <찌꺼기> 병만을 대상으로 한다는 뜻은 결코 아니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흔히 겪는 가벼운 여러 질환에는 더욱 뛰어난 효과를 나타낸
다. 지압요법을 배워 익혀서 가정에서 실시하게 되면 웬만한 병은 초기에
간단히 근본적으로 치유하게 할 수 있기 때문에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약
으로서 진통제, 해열제, 소화제, 항생제 등의 약은 거의 필요가 없게 된다.
그런 말들을 하게 되면 어떤 사람들은 믿으려 하지 않고 오히려 비웃을지
모르겠지만, 우리들이 의사의 지시도 없이 약국에서 흔히 사먹는 약은 특
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장복하는 것은 거의가 몸에 이로운 것이 없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해로운 경우가 많을 때도 있다. 이러한 것들은 현대인들의
약물공해의 하나인데, 현대 생활 속에서 살고 있는 우리들은 각종 공해 속
에서 살고 있으나, 특히 약물공해에 더욱더 유의하여야 할 것이다. 한편 병
이란 첫째 발병하기 전에 방지하고, 건강을 유지하여야 하며, 둘째 발병하
는 낌새가 있을 때에는 시기를 놓치지 말고 치료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그리하여 장복하는 약물은 되도록 사용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
며, 또한 약물공해에 오염되지 않는 것이 좋다는 것은 누구나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러한 약물공해에 오염되지 않은 방법이 바로 손쉽게 적응할 수 있는
것이 지압요법이다. 요즘에 흔히 볼 수 있는 현상이나 약물에만 의지하고
사는 사람의 집에 가보면 안방에 많은 양약들을 쌓아놓은 것을 의사의 지
시도 없이 마음대로 복용하고 있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이러한 사람들은
위험한 길을 걷고 있다는 사실을 자각하여야 할 것이다.
특별한 병을 제외하고 어떤 병에도 적응되는 경혈지압요법을 사용해 보
면 약물요법에만 의지하는 사람들도 쉽게 그 효능에 대하여 알게 될 것이
다. 특히 외과수술의 후료법으로도 지압은 많은 효과를 보게 된다.
(4) 경혈지압의 금기
앞장에서 경혈지압요법의 장점을 말하였지만, 그렇다고 이 경혈지압요법
이 만병통치는 결코 아니다. 그렇다면 고칠 수 있는 병과 고칠 수 없는 병
은 무엇인가? 동양의학에서는 치료방법을 어디까지나 개인을 대상으로 하
는 것이므로 전염성이 있는, 즉 세균성질환이나 특성이 내포한 질환 같은
것은 기대할 수 없다고 보는 면이 타당할 것이다. 다시 말하면 균에 의해
서 병이 옮겨지는 전염성질환이 수술이 필요한 악성질환을 경혈지압요법으
로 치료한다는 것은 무리가 되는 것을 말함이다. 이처럼 지압요법으로 효
과가 있는 반면 효과가 없는 병도 있는 것이니 이에 대하여 알아보자.
고열, 염증 등을 동반하는 급성병과 전염성질환 또는 피부질환 같은 것
에는 아예 손을 대지 않는 편이 좋다고 본다. 증세가 몹시 심한 경우에는
더욱이 어설프게 손을 대서 의사의 진단과 치료시간의 시기를 놓치게 해서
는 안 된다. 전술한 만성질환의 경우도 지압요법을 실시하기 전에 일단
전문가의 지도를 받는 편이 효과를 거둘 수 있으나, 웬만한 병이라면 전문
적으로 지압요법을 수행해 본 사람이면 병에 대하여 진단정도는 할 수 있
을 것이다.
예를 들어 외과적 수술을 요하는 환자라고 생각되면 지체없이 전문의사
에게 보내야 하며, 급성맹장염, 복막염, 늑막염, 피부염암 등 환자로 진단이
될 때에는 손을 대지 않는 편이 좋으며, 또한 뇌출혈 등으로 혼수상태에
빠진 환자나 수술직후의 환자 그 밖에 안정을 요하는 중병환자는 치료분야
에서 제외된다. 이런 경우는 어느 정도 안정된 다음에 경혈지압점을 찾아
서 다소 가볍게 치료하게 되면 회복이 되는 수도 있다. 다시 말해서 시술
자의 지압의 힘을 피술자가 받아 지탱할 수 있어야 하며, 이에 감각자극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끝으로 결핵환자나 임신부의 환자들은 진
상을 잘 살펴 치료하지 않으면 역효과를 가져오는수도 있으니, 유의하기
바란다.
제7장 수기요법과 진찰법
1. 동서의학 진찰의 개요
현대인들이 어떤 병에 걸리게 되면 두 가지 방법으로 진찰한다. 하나는
현대서양의학의 병리학적 진찰이고, 또 하나는 동양의학의 치료학적 진찰
방법이 되겠다. 현대의학의 병리학적 방법은 엄밀한 과학적 분석방법에 의
하여 질병의 원인과 증세의 변화에 따라서 질병명을 결정함과 동시에 기록
하는 것이 목적이며, 이것은 과학적 지식과 고도로 발달된 과학적 설비를
요한다. 그러나 동양의학의 치료학적 진단은 반드시 병명의 엄밀한 감별이
필요치 않으며, 단순히 치료하기 위한 진단이다.
근래치료학적 진찰이 동양의학의 부흥으로 가능하다는 것을 침술의 마취
와 경락학을 통해서 현대의학에서도 인정해 오고 있으나, 아직 근본적인
특징에 대하여는 손대지 못하고있는 것 같다. 그 근본이 되는 진단의 체계
를 세우지 못하고있는 것은 하나의 동양의학의 신비성과 효능에 대해서는
최근에 와서 서양의학에서 많은 관심을 가지고 연구 증진하고있다고 한다.
최근 통계적으로 보면 질병의 수는 17만 가지나 된다고 하며, 그 중 원
인불명의 병이 약 3분의 2가 되고, 또한 원인을 파악하고도 고치지 못하고
있는 질환이 반수가 넘는다 하는데, 전술한 바와 같이 동양의학이 과학적
인 것은 못된다 하더라도 뚜렷한 병명을 모르면서도 많은 효험을 보고 있
다는 점은 우리들은 다시 한번 그 오묘한 신비성을 재인식하여야 할 것이
며, 특히 경혈지압요법은 이러한 진찰법을 특징으로 하여 연구하였다는 점
을 자랑으로 삼고 있다.
2. 수기 진단의 기본점
질병의 진단을 과학적 지식에만 중점을 두고 질병의 진찰을 하는 사람이
많은데, 이런 사람들은 잘못하면 미궁에 빠지고 마는 수가 많다. 질병의 존
재는 우리들의 몸을 직접 세밀하게 관찰할 때 가장 빠르게 알 수 있다. 이
에 대하여는 앞장의 사진법에서도 자세히 설명하였거니와, 내장장애가 체
표에 나타나기 때문이다(사진법 참조).
편작은 먼 옛날에 이미 "질병의 반응은 체표에 나타난다."고도 하셨다.
사실 질병은 체표에 일목요연하게 나타나 있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환
자는 대자연과 인간 사이의 평형이 어긋나 실조가 되어 있다는 사실을 인
식하여야 할 것이다."라고 하는 말은 자연건강법 사대원칙편에서도 이미
설명하였거니와 체표는 곧 대자연과 육체를 연결하는 중심점이고, 육체는
피부에 접착하여 있기 때문에 자연과 평형을 유지하고 있다. 그리하여 내
장이나 뇌수는 이것을 싸고 있는 막에 의하여 각각 골격이나 건에 붙어 있
는데 그 골격이나 건에는 수의근의 전부가 접착하여 있으며 이들 수의근이
모두 근막으로 싸여서 온몸의 피부와 접착하여 있는데, 이런 것들이 인간
의 체표이다. 그리하여 뼈와 근육과 같은 운동기관은 완전한 생리작용을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내장 및 뇌수와 엄밀한 평형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외부의 변화에 대하여 캐나다의 "세리에박사"가 말한 바와 같이 피부를
통하여 내부기관에 반응되고, 내부의 반응은 모두 피부에 나타난다고 하였
다. 이것을 요약해서 말하면 피부는 대자연과 연결됨과 동시에 가장 교묘
한 내장을 싸고 있기에 체표로서 진찰하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고 보는 것
이다.
3. 체표반응의 상태
어떠한 질병이 일어나면 체표에 반응의 느낌은 응결감과 허탈감, 또한
근육의 함몰 등으로 나타난다는 것은 전술한 바 있어, 여기에서는 간단히
설명해 보겠다. 응결감이란 보통 근육의 신전작용을 영위하는 편에 많이
나타나고 허탈감은 근육의 굴곡작용을 하는 편에 많이 나타난다. 함몰이란
근육의 밸런스가 맞지 않을 때에 일어난다. 역학적으로 관찰해 보면 몸은
언제나 인력의 지배를 받고 있어, 위에서 아래로 굽히는 작용은 쉬우나 아
래서 위로 뻗치는 작용은 곤란하다. 그래서 자연이 그 길항작용을 완전히
하기 위해서 신근쪽이 그 형태와 힘이 크다. 또한 기둥의 역할을 하고 있
는 척추를 중심으로 하여 모여 있으며, 견갑골 요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
친다. 또 운동신경은 신근측에 발달되어 있다. 또한 지각신경의 온감도 신
근측에 더 발달되어 있다[신경계편을 참조]. 특히 사람은 직립동물로 서서
다니기 때문에 신근측은 다른 동물보다도 잘 발달되어 횡격막과 어깨와 허
리가 가장 발달하여 있다. 그리고 어깨를 중심으로하는 팔의 신근의 발달
도 대단히 잘 발달되어 있다.
이런 신근작용이 내장의 질병과 그 밖의 원인에 의하여 약해질 때 먼저
다리나 허리부분의 근육에 응결된 다음에는 어깨의 근육에 응결이 와서 목
뒤의 부분과 손끝이나 발끝까지도 오는 경우가 흔히 많다. 대개 갱년기가
되면 허리가 아프다, 어깨가 아프다, 다리가 아프다, 특히 목덜미가 아프다
는 등 많은 응결증상이 나타나게 되는데, 이런 것들은 신근측에 질병이 반
응할 경우에는 인력에 역행해서 아래에서 위로 응결증세가 나타난다.
또한 굴곡근은 질병시에 인력에 따라 허쇠반응이 나타나게 된다. 굴근측
은 신근측보다는 지각신경이 발달하여, 특히 허쇠반응이 나타난다. 이럼으
로써 사람의 몸은 차차 아래로 굽기 마련이다. 굴근측은 탄력이 약해지므
로 굴근은 굽히는 힘을 잃고 다만 중량에 눌려서 몸이 구부러진다. 동양의
학에서는 이런 것을 신근측은 양이라 하고, 굴근측을 음이라고 부른다. 그
러나 서양의학에서는 인간과 자연을 관계하지 않고 다만 마사지만 하게 되
는데, 이런 마사지만으로는 심장을 중심으로 구심적으로 행하며, 안마는 원
심적으로 주무르기 때문에 질병에는 큰 효과를 보지 못하며, 다만 위락행
위나 락감 등을 줄 뿐이다.
전술한 바와 같이 수기요법에서는 질병반응과 인력과의 밀접한 관계를
중시하여 치료자극의 방향을 결정한다. 그것은 신근측은 위에서 아래로 시
술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굴근측은 아래서 위로 추켜지도록 하는 것이
자연의 법칙에 맞는 올바른 치료법이다. 그러나 환자의 상태에 따라 조절
할 수도 있으며, 자세한 것은 앞장의 경락정해도의 설명을 살펴보기 바란
다.
4. 신전법
사람의 몸에 나타나는 질병의 반응은 체표에 나타난다는 것은 설명이 충
분히 되었을 것이라고 보고, 여기에서는 자세한 말은 약하며, 대상으로 나
타나는 반응과 경상으로 나타나는 두 가지를 알아보자. 우리들이 흔히 많
이 하고 있는 운동요법은 대자연의 법칙에 따라 인력에 의하여 위에서 아
래로, 또는 이를 역순하여 아래서 위로 행하여진다. 그러므로 대상으로 나
타나는 반응외에 경상으로 나타나는 반응선이 상하로 나타난다. 그 종류는
우리들이 상하로 할 수 있는 운동의 방향과 같다. 이들은 각기 12개의 운
동선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앞장의 12경락선을 생각하면 될 것이다. 그러
나 12경락과 똑같은 위치는 아니다. 이들도 각 내장가 연관성이 깊은 것임
을 알아야 한다.
신전법으로도 충분히 질병의 치료가 가능하며, 피로회복에는 절대적으로
필요한 요법이다. 자연신전법은 하품이나 기지개 같은 것을 말하는데, 신전
법은 주로 관절부위를 다스릴 때 쓰는 방법으로 팔이나 다리와 척추관절을
다스릴 때 많이 쓰이는 것이며, 중력에 의하여 원활치 못한 관절에 접한
연골을 시원하게 풀어 주는 요법으로서 당겼다 놓는 동작을 여러번 반복하
면 말초신경의 혈액순환을 도와주는 데 크게 작용한다. 이는 대략 세 가지
방법으로 구분하는데, 인신법, 회신법, 굴신법 등이 있다.
1) 인선법은 피술자를 우선 반듯이 눕게 하고, 전신의 힘을 배게 한 다
음, 양팔을 머리 위로 펼친 상태에서 시술자가양팔과 손목을 쥐고 지긋이
약 6초간으로 인신하면 팔관절과 척추관절이 신전되면서 전체의 경락에 영
향을 주는 것은 물론, 이 영향권에 있는 각 관절은 연골낭의 이완으로 내
분비액의 활발한 순환으로 인하여 피로하였던 관절이 부드럽고 활발해진
다.
2) 회신법은 팔목이나 발목, 팔꿈치, 무릎, 목 등 관절부위를 빙글빙글 돌
려주는 방법으로서 무리가 없이 적당히 회신하되 한 관절을 30초 이상 초
과해서는 안 된다. 관절부위가 시원치 않은 사람에게는 이런 회신법을 하
게 되면 관절기능을 원활하게 회복시켜 준다.
-본문 121쪽에 있는 <상완회신법> 그림을 생략합니다.
3) 굴신법은 관절부위를 접었다 폈다 하는 동작으로 관절에 무리가 되지
않게 시술자는 주의하여야 할 것이며, 이러한 동작은 한 관절에 30초 이상
초과해서는 안 된다. 이런 굴신법도 회신법과 같은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
로, 환부에 따라서 적절히 활용하면 된다. 이상과 같이 신전법을 활용하게
되면 모든 관절과 척추에 관련된 신경이 제자리를 찾아 신체의 이상을 바
로잡아 준다.
-본문 122쪽에 있는 <인신법, 골반굴신법> 그림을 생략합니다.
-본문 123쪽에 있는 <대퇴골굴신법> 그림을 생략합니다.
5. 시술자의 자세
지압은 무턱대고 압력만 가한다고 하여 그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다. 우
선 환자의 체질이나 발병원인과 나이, 성격, 환부근육경결상태, 현재의 상
태 등을 자세히 알아본 다음 치료에 들어가야 한다. 또한 상대인 환자에게
다정감과 안도감을 주어야 하며, 환자에게 불쾌감을 주어서는 치료에 효과
가 없다.
한 예로서 일본 지압학교에 가보면 지압의 마음은 어머니의 마음이라는
표어가 있듯이 시술자는 항시 환자의 입장에서 다루어야 하며, 시술실의
장치도 또한 중요한 것이니 이에 유의하여야 한다. 이 모든 것은 심리적
원칙에서 다스려야 하고, 시술시에는 어떠한 경우라도 불쾌감을 주는 잡담
이나 농담을 해서는 안 된다. 또한 시술실은 환자의 체감온도가 알맞아야
하는데, 대략 섭씨 20~23도가 가장 좋은 온도가 된다.
* 시술자의 수칙
1) 심신을 바르게 하고 다정다감하여야 한다.
2) 자세하고 성심껏 물어야 한다.
3) 손을 깨끗이 하고 손톱은 단정히 깎으며 쾌감적인 향취는 좋다.
4) 치료직전에 정신통일을 하여야 한다.
5) 시술중에는 농담이나 잡담을 금한다.
6) 호흡을 심호흡으로 조절한다.
7) 환부를 가볍고 부드럽게 세밀히 우선 안리한다.
8) 어느 환부에 심한 통증이 올 때에는 이 곳에 유의하여 다루어야 한
다.
9) 환자의 나이, 체질, 환부의 경, 중에 따라서 압도를 가한다.
10) 시술을 금하는 곳은 쇄골, 늑골, 고환, 생식기 등이며, 뼈를 치료할
때에는 장압 정도가 좋다.
11) 압도의 시간은 대략 3~5초 정도가 가장 적합하나, 환부나 체질에 따
라 다르다.
12) 전신 시술시에는 성인의 경우 30~35분이 신경학적, 견지에서 볼 때
가장 적합하며, 더 이상 시술할 시에는 환자에게 오히려 무리가 온다. 또한
국부치료시는 5~10분을 초과하지 말아야 한다.
-본문 126쪽에 있는 <배근안리요법> 그림을 생략합니다.
-본문 127쪽에 있는 <복부안리요법> 그림을 생략합니다.
6. 피술자의 자세
피술자는 병을 치료받는 사람으로서 시술자의 물음에 세밀하게 답하여야
하며, 우선 안도감을 가져야 한다. 피술자가 시술자 앞에서 음주나 담배는
삼가야 하며, 청결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
* 피술자의 수칙
1) 시술전에는 대소변의 배설을 하고, 심신의 안정을 취한다.
2) 시술시는 얇은 내의를 입거나 될 수 있으면 맨살에 시술을 받는 편이
효과적이다.
3) 전신의 힘을 빼고, 극히 자연스러운 마음을 갖고 편한 자세로 눈을
감고 즐거웠던 생각과 뇌수를 정립하는 청허한 자세가 좋다.
4) 음주는 금하여야 하며, 식후 30분이나 한시간 지나서 시술을 받아야
한다.
5) 시술이 끝난 다음에는 10분 정도는 안식하는 편이 좋으나, 너무나 오
래 누워 있는 것은 효과적이 못 된다.
6) 1일 1회가 원칙이나, 약하고 만성병환자에 한해서는 격일로 시술받는
편이 효과적이다. 한편 갑자기 경시된 곳은 가볍게 시술하되, 1일 2회 정도
가 효과적이며, 시간을 단축함이 빠른 효과가 있다.
7) 시술자의 지시에 따라 정심, 정식, 정동, 정식 등을 실천하여야 한다.
8) 절대안정을 요하는 환자, 급성응급환자, 전염성 질환환자, 출혈환자,
월경중환자, 임신중환자, 열이 심한 환자, 피부병환자, 영아 등은 치료를 받
지 않는 편이 좋다.
이상과 같이 피술자는 원칙적인 수칙을 지켜야 한다.
7. 경혈지압의 삼원칙
인체는 여러 가지 곡선과 곡면의 경락선과 많은 신경의 복합체이다. 이
에 대하여 가장 적합한 압도로 치료를 하는 것이 기분이 좋고, 신진대사와
근육이완에 효율적이나, 그 기법의 기본원칙을 준수하지 않는다면 효과보
다 역효과를 초래하기 쉽다. 그래서 경혈지압요법은 다음 세 가지로 원칙
을 정하고 있다. 첫째 수직압법, 둘째 지속압법, 셋째 조화압법의 세 가지
로 분류하는데, 이는 제각기 중요한 효능을 가지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1) 수직압법: 위에서 설명한 삼원칙 중에서 첫째로 꼽는 것이 수직압법
이다. 이것은 안정된 압법으로서 경혈을 똑바로 내리누르는 자세이며, 경혈
에 명중하게 되면 환자는 더없이 쾌감을 느끼게 되고, 인체의 신진대사작
용에 절대적이다. 어떠한 사람은 파스칼의 원리를 들어 설명하는 사람도
있다[경혈지압 이론편 참조]
다시 말해서 인체의 생리적인 부조화로 인하여 어떠한 욕구에 불만이 생
기고, 모든 체액이 원활치 못하여 어떠한 병변이 일어날 때 이를 해결해
주는 것이 바로 수직압법이다.
-본문 129쪽에 있는 <수직압법> 그림을 생략합니다.
2) 지속압법: 이는 환부나 병에 따라서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일정한 시
간을 지속적으로 압력을 가하는 요법으로서, 대략 3초에서 6초 간격으로
지속하되, 경압법과 쾌압법, 때로는 강압법으로 지긋이 지속하면 된다. 압
력만 가하기 위하여 순간적으로 꾹꾹 눌러서는 그 효과가 크게 나지 않는
다. 이유는 압력에 변화가 너무 심하게 되면 체표에 나타난 피부의 지각을
자극하여 근육을 긴장시키거나 내장장애에 오히려 이상자극을 주는 수도
있다. 안마나 마사지는 근육이나 피부의 자극만 주어 피술자를 시원한 감
만 주는 것이나, 경혈지압은 어느 질병을 근본적으로 치유하는 요법이므로,
허실한 부위는 푸근히 지속압을 하여 보해 주는 것이 경혈지압 요법의 특
징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고질병이나 약물요법으로 치료가 불가능한 병도
거뜬히 경혈지압으로 치료가 된다.
지속압법을 하는 방법은 경혈을 찾아서 처음에는 경압-쾌압-강압을 하
되, 환자가 너무 못견디게 압통을 느끼게해서는 안 된다. 그리고 초를 유지
하기 위하여는 시술자가 속으로 세어보는 것도 효과적이다. 이렇게 함으로
써 환자는 긴장과 흥분을 가라앉히고, 압력은 심부에 까지 미친다.
3) 조화압법: 조화압이란 시술자와 피술자의 정신적인 관계이다. 이는 즉
상호간에 호흡이 일치되어야 한다는 말이다. 호흡이란 숨을 같이 쉬라는
뜻이 아니라 시술자는 환자에게 정신집중하여 꼭 병을 고치고 말겠다는 마
음가짐과 피술자는 시술자를 믿고 몸을 의지하며, 틀림없이 병이 고쳐질
것이라는 마음을 갖고 시술에 임하여야 한다는 말이다. 이 때에 시술자는
허영과 욕심을 버리며, 도인의 자세로써 천, 세, 아를 되새기면 진실한 시
술도를 발견하게 된다. 이렇게 함으로써 보이지 않은 상호간에 정신일치가
되는 것이므로, 환자는 안정감을 가지고 시술을 받게 된다. 이 때 환자는
편한 자세를 갖도록 하고, 눕히든가 엎드리게 하고, 조심스럽게 하나하나의
경혈을 살펴가는 방법으로 하여야 한다. 시술시에 환자는 눈을 감고 기쁜
마음으로 시술자의 지압점에 신경일치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본문 130쪽에 있는 <조화압법의 자세> 그림을 생략합니다.
8. 압법의 분류
지압이란 누구나 조금만 습득하면 손쉽게 어디서든지 간단히 실천할 수
있는 가장 손쉬운 건강증진법일 뿐만 아니라 각종 질병을 이길 수 있는 이
상적인 치료법이기도 하나, 그 압도에 따라서 그 효과가 있고 없는 차이가
있는 것이고 보면 압법에 대하여 중시하지 않을 수 없다. 이에 대한 압법
을 분류해 보면 다음과 같다.
1) 모지 압법: 원칙적으로 모지로 많이 누른다. 그것도 지문이 있는 지복
부위를 이용하여 누르는 것이 효과적이다. 이 모지는 가장 안정되게 누르
기 쉽고 감각도 예민하기 때문이며, 경혈을 찾아 누르는 데고 효과적이다.
뿐만 아니라 시술자가 쓰기가 편리하고 오지 중에서 가장 힘이 주어지는
수지로서 마음대로 힘을 조절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본문 131쪽에 있는 <모지압> 그림을 생략합니다.
2) 장압법: 모지압 다음으로 흔히 쓰이는 것이 손바닥으로 지긋이 눌러
주는 장압이다. 이런 방법은 지암을 처음 받는 사람이라든가 몹시 지쳐 있
는 환자에게는 우선 장압으로 신경을 안정시키는 동시에, 상호 정신조화를
시킨 다음에 본격적으로 누르는 것이 효과적이다. 장압은 환자가 편하게
받을 수 있으며, 시술자도 힘이 들지 않아서 서로 편리한 방법의 하나이다.
또한 생전자학의 기록에 의하면, 인체에 미세한 전류가 0.5V가 몸을 돌
고 있으며, 손바닥과 지문에서 유출되는 미세한 영양소인 소체의 작용이
있다고 하니 부위를 넓게 차지하는 장압치료에 많은 도움을 주어 상대인
피술자에 큰 효과를 주고 있다. 특히 유의할 것은 보와 사를 가려서 힘의
초점을 맞추어야 하며, 손바닥은 보할 때 쓰고, 수근부는 사할 때 쓰는 것
이 좋다.
-본문 132쪽에 있는 <지단압(손끝), 수장압> 그림을 생략합니다.
-본문 133쪽에 있는 <수근압> 그림을 생략합니다.
3) 쌍모지압법: 쌍지압이란 양쪽 엄지[모지]를 포개서 겹쳐 누르는 방법
으로 환자에 따라서 다르겠으나, 좀 강압을 요하는 환자에게는 엄지손가락
을 겹쳐서 힘을 합하여 눌러 줌으로써 쾌감을 느끼게 되며, 시술자도 힘이
덜 들고 좀 편리한 방법의 하나이다.
-본문 134쪽에 있는 <쌍모지압> 그림을 생략합니다.
4) 쌍장압법: 쌍장압은 양수장을 포개서 지긋이 강한 압력으로 눌러 주
는 방법의 하나로서, 흡인압법이라고도 할 수 있다. 즉 피부를 흡착하듯이
누르거나 빨아올리듯이 누르는 것인데, 지속적으로 6초 간격으로 눌러 주
는 것이 보편적이 치료방법이다.
5) 전지압법: 전지압법이란 오지를 다 활용하는 것이며, 손 끝에 힘을 주
어 주무르듯이 꽉 잡았다가 놓는 동작을 반복하는 방법으로서 파악법의 하
나이다. 이는 둔부나 복부를 비롯하여 근육이 많은 곳을 치료하는 요법의
하나이다.
6) 권압법: 권압이란 주먹을 쥐고 누르는 방법인데, 쌍권으로 밸런스를
유지하면서 상체의 힘을 이용하는 편이 효과적이다. 이 방법은 배부근육이
나 근육이 많은 둔부 등을 치료하는 요법으로서, 지압과 장압 등으로 치료
를 끝낸 다음에 최후로 근육신경을 상통시키는 작용을 하게 된다.
-본문 135쪽에 있는 <파악압, 쌍장압> 그림을 생략합니다.
-본문 136쪽에 있는 <권압> 그림을 생략합니다.
7) 완압법: 완압이란 팔과 팔꿈치를 활용하는 방법으로, 권압법과 비슷한
효능을 가지고 있으나 이는 크게 활용하지 않는 요법이며, 특히 한 곳에
환자가 강압을 요구할 때 이용하는 방법이다.
-본문 136쪽에 있는 <완압> 그림을 생략합니다.
8) 중지압법: 엄지손가락과 새끼손가락을 제외한 손가락으로 누르는 방
법인데, 이 경우에는 가운데손가락에 더 힘을 준다. 이런 방법은 복부부위
를 누르는 데 많이 사용하는데, 이는 진찰 등 어느 환부를 살필 때에도 많
이 쓰인다.
-본문 137쪽에 있는 <중지압> 그림을 생략합니다.
9) 진동압법: 이 압법은 양 수근과 수장으로 진동압박을 가하여 근육경
결된 곳에 많이 사용하는 요법으로서, 빠른 속도로 비벼서 안리시켜 주는
것을 말한다. 이는 비교적 근육이 많은 둔부나 대퇴근, 복부, 비복근, 승모
근 등에 많이 쓰며, 환자에게 쾌감을 주는 요법의 하나이다.
-본문 138쪽에 있는 <진동압> 그림을 생략합니다.
9. 삼압법의 조절
압법이란 누르는 법의 힘을 말하는데, 경혈의 부위를 누르는 방법이 즉,
지압이다. 지압이 병에 가장 효과적인 치료방법이라 하지만, 그 효과는 압
도를 응용하지 않으면 효과가 있을 기 없다. 이 압도는 환부나 체질, 발병
의 원인, 나이, 성격, 경결된 현재의 상태 등을 자세히 살펴본 다음에 부드
럽고 안도감을 준 후에 경압, 쾌압, 강압의 순서로 치료를 하여야 한다. 이
에 대한 설명은 다음과 같다.
1) 경압법: 가볍고 부드럽게 누르는 방법으로 상대의 피술자가 안도감을
갖고 편한 자세로 임하게 하여 기분이 좋다고 말하는 정도인데, 손에 강한
힘을 빼고 민감한 상태로 약간 눌러주는 방법이다. 가급적 체중을 싣지 말
고 조절하여야 하며, 환자의 상태를 살핀다. 특히 소아나 노약자 또는 병에
시달려 기진맥진한 상태에는 이런 치료 방법이 가장 효과적이다.
2) 쾌압법: 손으로 눌렀을 때 약간 통증을 느끼면서도 상쾌한 감을 느끼
는 정도가 쾌압이다. 지압요법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요법으로서, 경혈의
부위를 누르는 데는 크게 효과적인 압법이다. 이는 체중을 수지에 싣고 피
술자의 호흡에 맞추어서 누른다. 압도보다는 누르는 횟수를 더 많이 늘리
거나 줄이는 것으로 조절할 수도 있다. 형편에 따라서 유효적절하게 활용
하는 것이 바람직한 치료요법이다. 이러한 압도를 그때그때의 환자의 호흡
에 맞추어 치료하는 것이 경혈지압의 특이한 효과의 원인이 된다.
3) 강압법: 이는 체중과 전신의 힘을 수지에 집중시켜 가장 강하게 누르
는 것으로서, 피술자가 못견디게 느끼는 범위에서 압도를 가한다. 이렇게
될 때 피술자는 부듯한 압력을 느끼면서 얼굴이 벌겋게 상기될 정도이다.
이런 압도도 상태에 따라 효과는 있지만, 무턱대고 병을 빨리 고쳐 주겠다
는 마음으로 무리하게 강압을 계속하면 오히려 역효과를 가져오게 되므로
이에 유의하여야 하며, 긴 시간의 지속강압은 좋지 못하다.
-본문 140쪽에 있는 <경압, 쾌압, 강압> 그림을 생략합니다.
10. 자율요법과 타의 요법
동양의학적 물리요법에는 자타요법이 있다. 본인이 스스로 어떤 동작을
활용하여 건강을 유지하는 자율요법과 타인의 도움을 받아 치료를 받는 타
의 요법의 두 가지로 크게 나눌 수 있다.
간단한 예를 들어 자율요법은 자신의 관절과 근육을 이완 또는 유연하게
하는 체조법이나 요가법 정신이완법, 호흡법, 식이요법 따위가 자율요법에
속하는 것인데, 타의 요법보다도 자율요법은 부지런하기만 하면 권장하고
싶은 요법이다. 타의요법이란 타인의 손을 이용하여 치료를 받아 건강유지
를 하는 것을 말하는데, 지압, 마사지, 안마, 신전법, 침술요법, 뜸요법 등으
로 관절유연, 근육이완, 혈행 촉진을 시켜 건강을 증진시킨다.
제8장 경혈지압의 효과
1. 보와 사의 원리
동양의학에서는 환자의 개인차와 조건을 중시한다. 동일한 병명의 환자
라 해서 동일한 처방약을 주거나 동일한 압력의 지압을 가하는 것은 아니
다. 예를 들어 같은 양의 술을 마시고도 취하는 사람과 취하지 않는 사람
이 있듯이 약물이나 지압자극에 대한 반응도 각자의 체질과 체력, 각자가
처해 있는 조건여하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그래서 한방에서는 환자 증
세로 보아 두 가지로 분류하게 된다. 즉 허증과 실증으로 나누는 방법으로
서, 이는 동양의학에서는 음양의 기본진찰법으로 삼고 있다.
말하자면 증세가 허한가 실한가에 의해서 보해 주느냐 사해 주느냐 하는
것을 결정하는 것으로서, 허와 실을 일반지압 애호가들이 가려내기란 그리
쉬운 일은 아니나 경락치료의 원칙과 윤곽만 자세히 살피게 되면 알 수 있
는 방법으로서, 앞장의 경락도를 참조하기 바란다.
1) 허증
허증이란 체질이 허약하고 영양상태가 나쁘며, 무기력하여 저항력이 약
하고, 약물이나 자극에 과민한 상태를 말한다. 따라서 허증인 환자에게는
원기를 도와주고 에너지를 보충해 주는 방법으로 보해 주어야 한다. 경혈
지압에서의 보는 대체로 환자에게 과다한 자극감을 피하고, 경압과 장압으
로 환자를 불편하지 않게 지속압을 해 주는 편이 좋다. 이렇게 함으로써
허약한 환자에게 시원하고 통쾌한 쾌감을 공급하여 기능을 회복시키는 힘
이 된다.
2) 실증
실증이란 대체로 체력의 여유가 있어 저항력이 강하고 증상에 동요가 많
은 상태, 그리고 강한 자극을 견딜만한 상태인 사람을 말한다. 이런 환자는
한방의 고유방법인 사를 해 주어야 한다. 실이란 건실하다는 뜻이 아니라
나쁜 기운이 성하여 실하다는 뜻으로 사실을 줄인 말이다. 경혈지압에서는
이런 증세에는 강한 충격압이나 강압법을 사용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다시
말해서남아 도는 증세를 덜어 주기 위하여 발산 시키고, 잡아 주는 구실을
한다.
서양의학에는 병이 상태를 허, 실로 분류하여 치료하는 방법이 없으므로
동일한 병명의 환자에게 동일한 치료법을 사용한다. 그러므로 때로는 정도
가 지나쳐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수혈이니 주사니 영양제니 해서 환자에게 자꾸 주는 것만 생
각하지만, 동양의학에서는 땀을 내게 하고 설사를 시키고 토하게 하며, 단
식을 시키고, 심지어는 피를 뽑기까지 하면서 실증인 환자한테서 남는 기
운을 사하는 방법을 쓴다. 허를 보하는 방법보다 실을 사하는 방법이 훨씬
용이하다. 이처럼 보와 사는 인체에 지압을 조정하는데 절대적인 요소가되
나, 얼마나 정확하고 알맞게 보사의 밸런스를 조절하느냐에 따라 병이 고
쳐지느냐 못 고쳐지느냐의 판가름이 된다. 보와 사는 지압의 경우에는 압
도의 조절을 의미하는 것으로서, 다시 말해서 사는 준마에 채찍질을 가하
는 정도로 치료의 묘를 기하는 방법으로 행하는 것이 원칙이다.
<표> 오행의 보, 사의 원리표
허칙 기모를 보 (상생) 실칙 기자를 사
실칙 기모를 사 (상극) 허칙 기자를 보
간실담O 간허담X 담실간O 담허간X
대 X 위 O 방 O 소 X 폐 X 비 O 신 O 심 X
심실소O 심허소X 소실심O 소허심X
방 X 대 O 담 O 위 X 신 X 폐 O 간 O 비 X
비실위O 비허위X 위실비O 위허비X
담 X 방O 소 O 대 X 간 X 신 O 심 O 폐 X
폐실대O 폐허대X 대실폐O 대허폐X
소 X 담 O 위 O 방 X 심 X 간 O 비 O 신 X
신실방O 신허방X 방실신O 방허신X
위 X 소 O 대 O 담 X 비 X 심 O 폐 O 간 X
음양상대적 반응에 보와 사를 하여야 한다.
* X 사, 실 O 보, 허
2. 보사와 허실의 적응법
합리적인 허실의 치료방법은 몸 전체에 적응할 수도 있지만, 몸의 각 부
분, 특히 경락에도 적응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심장이 약해지면 심경에
이상이 나타나는데, 이것을 심허라고 하고, 반대로 심경의 기능이 다른 경
락과의 조화를 깨뜨릴 만큼 강한 상태를 심실이라고 한다. 또한 경락의 이
상은 하나뿐만 아니라, 둘, 셋에 동시에 나타날 수도 있다. 그래서 이 환자
는 간이 허하고 비가 실하니까 간을 사하고, 비를 보하여야 한다는 식의
치료방침을 세우게 된다. 이런 방법은 일반적으로 생각하면 좀 어려운 일
이겠으나, 경락치료의 원리로 윤곽만이라도 알아 둘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
다.
그러면 경혈지압에 있어서 보사는 어떠한 경우에 어떠한 수법으로 적용
하는가를 다음에 기술해 보자.
먼저 보의 수기법에 대하여 알아보자.
1) 피술자의 전신이 허약한 상태에 있어서 강한 압자극이 힘에 겨웁거나
체력을 소모시킬 우려가 있을 때
2) 기질적 장애가 있어서 강한 압자극으로 그것을 조장시킬 우려가 있을
때
3) 증상이 특히 심하게 나타나는 부위로서 그 부위에 대한 강한 압자극
이 병원에 나쁜 영향을 끼칠 때
4) 저항력이 약화된 부위로서 그 부위에 대한 압자극이 병원부에 동요나
자극을 전하기 쉬울 때
5) 근육이 방어태세를 취하거나 지각과민대를 이루어 내부를 보호하고
있는 부위
6) 눌러도 전혀 탄력이 없어 생체반응의 저항을 느낄 수 없을 때
7) 자극이 환자의 근육긴장을 일으켜 숨이 막히는 것 같은 반응을 나타
낼 때
이상과 같은 증상을 나타낼 경우에는 그 부위에 따라서 보의 수기로 다
음 중의 적당한 것을 선택하여 활용하면 된다.
* 보압법활용
1) 장압법에 의한 고른 압력의 지속압을 사용하되, 누를 때와 뗄 때의
동작을 유의할 것.
2) 두 점 또는 세 점에 동시에 압력을 가함으로서 평면적으로 또는 경락
의 주향을 따라 광범위하게 압력이 미치도록 한 다음 한 점에 대한 지압이
라도 국부에 압감보다는 넓게 방산하는 느낌을 주도록 한다.
3) 누워 있는 체중을 밑에서 받쳐 주는 식으로 손바닥을 넣어 환자의 몸
을 가볍게 쳐든 다음 여유있게 천천히 또한 손으로 가벼운 압박을 하여 준
다.
* 사압법활용
1) 장압법을 사용하는 경우라도 갑자기 충격을 주듯 누르는 충격압 또는
급히 손을 떼는 급감압, 두 번, 세 번으로 동작을 중단하면서 누르는 단속
압을 쓴다.
2) 두 점 또는 세 점 이상을 동시에 누르더라도 압력을 고르게 하지 않
고 한 점만을 특히 강하게 누름으로써 다른 점의 힘도 그리로 집중되도록
한다.
3) 모지 끝을 세워 한 점에만 국부적으로 강한 압감을 느끼게 하는 지단
압을 사용한다.
4) 누워 있는 환자의 체중을 이용할 경우라도 몸 밑을 손을 넣어 구부리
면서쳐들어 올린다.
5) 파악압의 경우에는 신체의 바깥쪽 양경이 흐르는 부위를 바치고 안쪽
음경이 흐르는 부위를 강하게 지압한다.
6) 심리적 긴장으로 피부 표면에 가려움을 느낄 때나 피하경결에 탄력성
이 있어서 거기에 대한 압자극이 주위에 방산하면서 쾌통을 느낄 때
7) 압자극에 의한 아픔이 소극적으로 강하더라도 표면적이 아니고 깊숙
히 또는 주위로 넓게 전할 때 등이다.
8) 그 부위에는 저항력이 없어도 그 부위에 대한 압자극이 반사적으로
또는 유도적으로 다른 부위의 증상이나 긴장, 흥분을 가라앉힐 수 있을 때
9) 증상이 심하더라도 억압에 의해 흥분이 경감될 때
10) 기능적 장애가 있어서 압자극으로 흥분하여 쾌료를 느낄 때
11) 환자의 전신이 실증이어서 강한 압력을 온몸에 상쾌하게 흥분시킬
수 있을 때
이상이 사의수법인데, 대체로 강압법이나 충격압법 또는 단속압법, 급감
압법 등을 적절히 이용해서 사용하면 많은 효과를 본다.
이상과 같이 경락의 허실을 발견하여 보와 사의 수법으로 그 이증상을
해소시키고 실조된 곳을 회복시키는 것은 경혈지압을 연구하고 애호하는
사람으로서 최고의 경지라 할 수 있다. 이런 경지에 도달할 때 비로소 독
자적인 판단으로 환자를 진찰하는 데 자신있게 모든 종류의 환자를 대할
수 있으며, 치료에도 만전을 기할 수 있다.
3. 자율신경과 지압반응의 명현
내장활동은 자율신경의 교감신경, 부교감신경의 두 가지가 있는데, 한쪽
은 내장기능을 흥분시키고, 다른 한쪽의 신경은 억제하는 구실을 한다. 다
시 말해서 교감신경은 흥분작용을 하고 부교감신경은 이를 억제한다. 지압
의 압반사는 인간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직접 자율신경에 작용한다.
지압은 누르는 것이기 때문에 억제하는 작용, 즉 부교감신경 우위의 상
태로 이끌며, 안마나 마사지처럼 두드리거나 문지르는 것도 흥분과 긴장을
시키는 작용으로 교감신경의 우위의 상태로 이끌게 된다. 이와 같이 인체
를 부교감신경 우위의 휴식상태로 이끄는 적합한 방법이 곧 경혈지압이다.
그러나 한 가지 알아두어야 할 점은 반응의 명현이다. 날마다 지압을 계
속하여 2, 3일이나 1주일 가량 지나면 경우에 따라 발열이 있거나 증세가
악화되는 느낌이 있거나 온몸이 나른해지거나 자꾸 졸음이 오거나 하는 수
가 있다. 그래서 환자는 지압을 하였기 때문에 오히려 병세가 악화된 것이
아닌가 의심도 하는 사람이 있다. 그러나 어느 특정한 부위에 아픔이 심해
지지 않는 한 염려할 필요가 없다. 이것은 지압의 결과로 나타나는 일종의
반응으로 동양의학에서는 이를 명현 현상이라고 한다. 여태까지 복잡해 있
던 피로나 병세가 지압 때문에 일시에 밖으로 나타나서 급성상태를 보이게
되는 것으로, 지압을 그대로 계속하면 그후부터는 급속히 병세가 가벼워져
서 곧 병이 완치된다.
무슨 병이든 급성은 증세가 심한 대신 낫기도 잘 낫는 반면에, 만성병은
증세가 대단치 않으면서도 좀처럼 낫지 않는다. 명현이란 만성상태가 급성
상태로 변하는 것으로 볼 수 있으므로 명현이 나타나면 오히려 병의 급속
한 쾌유를 기대한 수 있다. 하지만 건강이나 반건강인의 피로회복, 건강증
진 정도의 지압에는 명현상태는 나타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예를 들어 노인이나 허증인 환자에게도 명현의 현상은 경우에 따라서는
잘 나타나지 않으며, 오히려 체력이 강한 듯하게 보이는 뚱뚱한 비만형의
사람들, 즉 실증인 사람에게 잘 나타난다.
4. 수지부위명칭
수기에는 손바닥, 손가락, 팔꿈치, 주먹 등을 사용하는 것이 원칙이나 어
떠한 특이한 경우는 무릎과 발을 이용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이는 자칫
잘못하면 경신될 수 있으므로 될 수 있으면 사용하지 않는 편이 좋다. 수
기요법에서는 대체적으로 지복이나 지단 또 수장압을 많이 사용한다.
1) 지단: 이는 손가락의 끝부분을 말하는 것으로, 강한 압자극을 줄 때
흔히 사용하는 곳이기도 하다.
2) 지복: 지복이란 지문의 중간부분을 말하는데, 이곳은 제일 많이 지압
가들이 이용하는 곳이다.
3) 모지구: 모지의 기근부에 살이 두둑한 부분으로, 체조에 따라 경락 또
는 근육주향으로 압압한다. 수근압과 병행하면 효과적이다.
4) 소지구: 소지구란 소지쪽 손바닥부분을 말하는데, 기근부 부분으로 체
질에 따라 경락 또는 근육주향에 따라 압압하며, 수근측과 병행하여 치료
하되 민감근은 가볍게 진동시키는데 효과가 있다.
5) 수근구: 손바닥과 팔목사이를 말하는데, 수근압을 사용하면 매우 강한
압이 되는 동시에 장시간 힘을 주어야 할 때도 지치지 않고 넓은 면적에다
압도가 부드러워 응용범위가 넓은 압법을 할 수 있으며, 이는 복부나 척추
의 극돌기를 압압할 때 주로 많이 쓰이는 데 특징이 있다.
6) 지간구: 지간구란 네 손가락 바로 밑부분으로, 이는 수장과 합하여 활
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7) 수장압: 수장이란 손바닥의 한복판을 말하는 것으로, 제일 부드러운
압법으로 널리 이용되고 있다.
이는 복부 등에 많이 활용하는 요법이나 장기에 위험한 충격을 주지 않
고 널리 차분하게 압을 주게 되면 매우 효과적이고 환자에게 안정감을 주
게 된다. 그러나 손바닥을 밀어누르듯이 심하게 누르면 상해를 주게 되므
로 경솔히 사용해서는 안 된다.
-본문 148쪽에 있는 <수지명부위의 명칭> 그림을 생략합니다.
5. 보강지압법
보강지압이란 국부지압과는 달리 피술자의 피로를 풀어주고, 신진대사를
원활히 해 주는데 목적이 있는 것으로서 흔히 많이 활용되고 있다. 이는
가정에서 간단히 치료를 할 수 있는 요법으로서 인기가 있다. 우리 나라에
서도 근래에 와서 핵가족제도를 받아들여 부부중심의 오붓한 가정을 이루
고 있는 가정이 많다.
그러나 격심한 생존경쟁에 쫓겨 가장은 저녁 늦게야 집에 돌아오고 학교
다니는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입시경쟁에 쫓겨 집안 식구들과 즐겁게 어울
릴 여가가 없다. 이처럼 갖가지 경쟁 속에서 또는 각종공해 속에서 살고있
는 우리들에게는 피로하지 않을 수가 없다. 피로해지는 원인은 의학적으로
뚜렷이 지적할 수 없는 병증의 하나로서, 누구나 한번씩은 피로의 경험이
있을 것이다. 어쨌든 피로란 활동의 저하를 들 수 있으나, 왜 피로한가에
대하여는 학자간에는 여러 가지 학설이 많다.
생리학적으로는 그 원인이 중추신경에 속한 것과 근육신경의 무리한 활
동으로 기인되는 두 가지로 대별하나, 이를 분류해 보면 심리적인 것과 과
동적인 것과 병인적인 것으로 크게 분류되는데, 그 원인이야 어디에 있든
간에 피로가 자주 오게 되면 만병의 근원이 되는 것으로서, 이를 빨리 처
치하는 면이 현명한 방법이고 보면, 전신피로를 풀어 주는 보강지압이야말
로 가정에서 꼭 필요한 요법의 하나이다.
보강지압이란 누구나 요령만 알게 되면 손쉽게 치료할 수 있는 것으로
서, 가정주부들도 이를 활용해 보는 것이 가정의 건강을 위하여 바람직한
일이라 하겠다. 보강지압이란 간단한 방법으로 하루의 피로를 풀어주는 요
업인데, 국부지압과는 달리 피술자의 기분에 맞추어 쾌감만을 주는 데 목
적이 있다.
한편 피로하게 되면 부분적으로 근육경결증이 오기 마련인데, 근육에 경
결이 되어 있으면 혈액순환에 지장을 받게 되므로, 이 곳을 지압법으로 풀
어 주는 것이 어떠한 방법보다도 큰 효과가 있다. 보강지압의 요령은 다음
과 같이 시술하면 된다. 언제나 누를 때에는 3초간격을 유지하여야 하며,
경압과 쾌압을 병합하여 누르는 것을 원칙으로 하여야 한다. 한편 지압의
순서는 피술자를 엎드리게 하여 뒷부분부터 시작하는 것으로 후두부, 경추,
흉추, 요추, 선추, 대퇴근, 비복근, 발바닥 등을 순서로 눌러 내려가면 된다.
또한 음양 이치로 보아서 남자의 경우에는 전면의 왼쪽 팔부터 시작하여
왼쪽 다리와 오른쪽 다리와 오른쪽 팔에서일단 끝맺고 복부와 흉부를 장압
으로 시술한 다음 끝으로 안면과 전두부에서 끝난다. 이것이 본 경혈지압
의 보강지압 순서인데, 약 30분간만 치료하게 되면 간단한 하루의 피로만
은 거뜬히 풀리게 된다. 이를 경혈별로 보면 다음과 같다.
* 간단한 피로회복혈이 중요혈
1) 아문혈은 후두부 바로 밑 우묵한 곳을 말하는데, 이 부위는 연수라
하는 뇌수와 경추의 척수가 연결되는 곳으로 생활기능을 관장하는 사령실
이라고도 할 수 있는 곳으로 중요하다.
2) 천주혈은 아문혈의 좌우측 2센티되는 곳으로, 이 곳은 미주신경의 기
근부로, 매우 중요한 지압점이다.
3) 백회혈은 머리의 상층 정수리를 말하는 곳인데, 전신의 지압점을 찾
아 내려가는 중심부로서 만병이 치료점이다.
4) 견중유는 제7경추 밑에서 좌우로 약 5센티되는 곳으로, 이 곳은 혈관
과 신경의 통로이므로 피로회복에 효과가 크며, 특히 어깨와 목이 뻣뻣할
때 몇 번만 누르면 가벼워진다.
5) 통천혈은 백회혈로부터 좌우로 3센티 정도 떨어진 곳으로 뇌기능을
회복시켜 주는 혈로서, 피로회복에 효과적인 곳이다.
6) 견정혈은 양쪽 어깨 위의 중앙인데, 어깨를 더듬어 내려가면 우묵한
곳이 있다. 이 곳은 어깨 아픈데, 피로회복에도 많은 효과가 있으며, 중풍
의 예방에도 잘 듣는다. 이 곳은 좀 세게 쾌압 정도가 좋다.
7) 견외유혈은 흉추 첫 번째에서 좌우를 약 3센티되는 곳으로, 어깨나
팔이 뻐근할 때 활용하는 혈로서, 정신노동에 종사하는 사람의 피로회복을
위해서는 좋은 혈이다.
8) 삼초유는 요추 첫 번째로 요통에 많이 쓰이는 혈이기도 하다.
9) 족삼리는 다리를 뻗고 무릎뼈 위에 엄지손가락을 놓았을 때 집게손가
락 끝이 맞은 무릎 밑 바깥쪽 우묵한 곳이 족삼리이다. 이 곳을 누르면 좀
압통이 있으면서 발바닥까지 시원한 감이 오게 되는데, 이 혈은 하지 신경
통에 좋은 혈이며, 하지의 피로회복에도 좋다.
10) 곡지혈은 팔을 굽혀 손을 가슴에 가져갔을 때 팔꿈치의 바깥쪽에 생
기는 횡문의 바깥쪽 끝이 곡지혈인데, 어깨나 팔 아픈 데, 뇌충혈, 안정피
로 등에 효과가 있는 혈이기도 하다.
11) 용천혈이란 발바닥의 상중심부 오목 들어간 곳이며, 쌍지압으로 천
천히 쾌압으로 누른다. 이 곳은 전체의 체중이 눌려 피로와 관계가 깊은
점으로, 피로회복에는 중요한 혈이다.
12) 삼음교혈이란 발목 안쪽 복사뼈로부터 위로 4센티 정도의 위치로서
이 곳을 심압하게 되면 머리가 시원한 쾌감을 느끼게 되며 피로회복이나
다리의 뻐근함에는 특효가 있는 혈이다.(경락도 참조)
이상과 같이 피로를 푸는 법은 간단한 것으로, 가정에서도 다음 사진의
순서에 따라 지압의 삼원칙과 삼압법을 활용하여 시술하면 더욱 효과적이
다.
-본문 151쪽에 있는 <간단한 피로회복혈> 그림을 생략합니다.
6. 보강지압의 순서
이는 증별지압과는 달리 순서에 따라 압압하여 피술자에게 상쾌감을 주
는 것인데, 이 때에 피술자와 시술자는 다음 사진을 자세히 살펴보고 자세
를 취하기 바라며 지압의 삼원칙과 삼압법을 잘 활용하기 바란다.
지압의 삼원칙
1) 수직압 2) 지속압 3) 조화압(지압삼원칙편 참조)
삼압법
1) 경압 2) 쾌압 3) 강압(삼암법편 참조)
-본문 154~165쪽에 있는 그림에 대한 해설입니다.
1) 피술자는 엎드려서 코를 시술대 호흡공에 내놓고 편안히 한다. 시술
자는 양모지를 천주혈에 압압한다.
2) 피술자를 편히 엎드리게 하고, 시술자는 양 사지는 견정혈을 중심하
여 잡아당기는 듯하며, 양모지로 신주혈을 중심하여 그림과 같이 압압한다.
3) 피술자를 엎드려 편하게 하고, 시술자는 한쪽 모지로 백회혈을 누르
며, 한쪽 모지로는 아문혈을 눌러 주며, 나머지 손가락은 옆목을 덮어준다.
4) 피술자를 엎드리게 하고, 시술자는 한쪽 손의 모지로 백회혈을 누르
며, 한쪽 손으로는 양 천주혈을 쥐어잡고 수근으로 경추근을 그림과 같이
눌러준다.
5) 피술자를 편히 엎드리게 하고, 시술자는 시술대 아래쪽에 서서 양모
지로 척주를 중심하겨 1치 5푼 정도 띄어서 삼압법을 활용한다.
6) 피술자를 엎드리게 하고, 시술자는 양모지는 요추를 중심하여 5번과
같은 자세로 하되, 나머지 사지는 측복을 감싸 준다.
7) 피술자를 엎드리게 하고, 시술자는 위에서 체중을 이용하여 수근압으
로 교차하면서 비벼준다.
8) 피술자를 엎드리게 하고, 시술자는 6번과 같은 자세로 하되, 대추를
중심하여 누르며, 양 모지는 약간 교차하면서 비빈다.
9) 피술자를 엎드리게 하고, 시술자는 한 손으로 피술자의 승모근을 감
아 쥐어 엄지로 누르고, 한 손은 쥔 쪽 팔의 공최혈을 눌러 준다.
10) 피술자를 엎드리게 하고, 시술자는 양 모지로 대둔근 중심부인 포황
혈을 강압으로 눌러 준다.
11) 피술자를 엎드리게 하고, 시술자는 양 모지를 겹쳐 은문혈을 강압하
여 준다.
12) 피술자를 엎드리게 하고, 시술자는 한 손으로 앞 무릎을 받쳐 주며,
한 손으로 비복근을 쾌압하고, 모지로 위중혈을 경압하여 준다.
13) 피술자를 엎드리게 하고, 시술자는 비복근에 자리한 비양혈과 합양
혈을 모지로 눌러 준다.
14) 피술자를 엎드리게 하고, 시술자는 양 모지로 복사뼈 뒤에 자리한
곤륜혈을 삼압법을 활용한다.
15) 피술자를 엎드리게 하고, 시술자는 양 모지로 족삼리와 현종혈을 눌
러 준다.
16) 엎드려 있는 피술자의 한쪽 무릎을 굽혀 발 뒤꿈치가 둔부에 닿게
구부려 둔다.
17) 피술자를 엎드리게 하고, 시술자는 삼음교혈을 양 엄지로 힘껏 강압
하고 수근으로 발 뒤꿈치를 압추한다.
18) 피술자는 엎드리게 하고, 시술자는 한쪽 손은 요추 부위에 장압하며,
한쪽 손은 피술자의 무릎을 덮어 쥐어 무리하지 않게 위로 몰린다.
19) 피술자를 반듯이 바로 눕히고, 시술자는 굽혀진 피술자의 주관절 앞
쪽에 수장압하며, 모지구쪽에 자리한 태연혈을 모지압한다.
20) 피술자를 바로 눕게 하고, 시술자의 한 손은 피술자의 겨드랑에 수
장압하고, 한 손은 팔의 공최혈에 모지압한다.
21) 피술자의 주관절 밑쪽을 사진과 같이 양손으로 움켜쥔다.
22) 피술자는 반듯이 누워서 팔꿈치를 굽혀 앞가슴에 놓는다. 시술자는
피술자머리 위에서 한 팔로 상완쪽을 장압으로 누르고, 한 손으로는 앞 가
슴쪽의 손을 감아 쥔다.
23) 시술자는 피술자의 겨드랑에 한쪽 엄지를 대고 한 손은 머리 위로
뻗은 손을 쥐어 잡고 누른다.
24) 피술자는 반듯이 누워 한쪽 다리를 약간 구부려 발바닥을 위로한다.
시술자는 한쪽 손은 피술자의 발바닥에 자리한 족심혈을 모지압하고, 한쪽
모지로 허벅지에 자리한 오리혈을 누른다.
25) 피술자의 구부린 무릎을 시술자는 한쪽 모지로 비복근을 누르고, 한
모지로는 하대퇴근을 누른다.
26) 피술자의 발바닥을 한 손으로 압압하고, 한 손은 비복근을 지어 감
는다.
27) 한쪽 모지는 족삼리혈을 지압하고, 한족 모지로는 현종혈을 지압한
다.
28) 한 손은 발가락을 앞으로 제끼고, 한쪽 모지로는 족삼리혈을 힘껏
지압한다.
29) 피술자의 무릎을 위로 굽히게 하고, 시술자는 양 모지로 아래 슬개
골 사이를 지긋이 눌러 준다.
30) 피술자를 눕혀 발바닥을 위로 하고, 시술자는 한 손바닥으로 발등을
받치고, 한 손으로 용천혈을 힘껏 강압한다.
31) 피술자는 반듯이 누워 한쪽 다리를 구부려 대퇴부에 둔다. 시술자는
피술자의 구부린 발목을 감아 쥐고 한쪽 손은 구부린 무릎에 장압하는 동
시에 족삼리 혈에다 압력을 가하면서 위로 밀어 올린다.
32) 피술자는 반듯이 누워 한쪽 다리를 구부려 뻗쳐 있는 대퇴부에 걸친
다. 시술자는 걸친 발바닥의 용천혈을 누르고 한 손은 무릎에서 누른다.
33) 피술자를 옆으로 눕히고, 왼 다리를 사진과 같이 구부려 걸치게 하
여 시술자는 경골과 비골 사이를 양손 네 손가락으로 힘껏 자극하고, 양엄
지로는 비복근을 자극한다.
34) 피술자는 반듯이 누워서 자리를 뒤쪽으로 구부린다. 시술자는 구부
린 다리를 그림과 같이 슬며시 누른다.
35) 피술자는 반듯이 누워서 양 무릎을 앞으로 구부린다. 시술자는 구부
려진 무릎에 양손을 대고 가슴쪽으로 지긋이 밀어 준다.
36) 피술자는 반듯이 누워 양 무릎을 구부려 양옆으로 제낄 수 있는 데
까지 제낀다. 시술자는 제껴진 무릎을 양손으로 지긋이 누른다.
37) 피술자는 반듯이 누워 한쪽 다리를 옆으로 약간 구부려 편하게 한
다. 시술자는 한쪽 손으로는 중복부에 장압하고, 한쪽 손으로는 치골과 대
퇴사이를 수근압한다.
38) 피술자는 반듯이 누워 안정을 취하고, 시술자는 한쪽 손으로는 가슴
을 장압하며, 한쪽 손으로는 하복부를 수근압으로 추압한다.
39) 피술자는 반듯이 눕고, 시술자는 앞가슴 바로 밑의 구미혈을 중심하
여 추장압하고, 한쪽 손은 어깨를 받쳐 준다.
40) 피술자는 반듯이 누워 안정과 호흡을 조절하고, 시술자는 양손 장압
으로 양가슴에 대고, 양 모지는 가슴 복판에 대고 피술자의 기분에 따라
눌러 준다.
41) 피술자는 반듯이 누워 호흡을 조절하고, 시술자는 한쪽 손으로 복부
를 지긋이 장압하여 준다.
42) 피술자는 반듯이 눕게 하고, 안정과 심호흡을 한다. 시술자는 양손을
포개어 손끝으로 피술자의 왼쪽 하복부를 순간 강압한다.
43) 피술자는 반듯이 눕히고 안정을 취하며, 시술자는 피술자의 중복부
를 사지끝으로 순간 눌러준다.
44) 피술자는 반듯이 누워 안정하고, 시술자는 한 손을 이마에 받치고
한 손은 목에 받치며, 엄지로는 풍지혈을 눌러 준다.
45) 피술자는 반듯이 누워 목을 옆으로 돌린 다음 힘을 뺀 상태로 한다.
시술자는 피술자의 머리 위에서 한쪽 손으로는 턱을 감아쥐어 턱을 뒤로
당기면서 앞쪽으로 목을 민다.
46) 피술자는 목과 몸을 반듯이 하고, 머리를 뒤로 약간 제낀다. 시술자
는 사진과 같이 양 옆 목을 감아쥐어 앞으로 약간 밀어 준다.
47) 피술자는 반듯이 누워 목을 옆으로 하고 안정을 취한다. 시술자는
한쪽 손으로는 피술자 귀의 앞쪽을 덮어 주고, 한 손은 뒷머리를 사지로
눌러 준다.
48) 피술자는 반듯이 누워 안정하고, 시술자는 머리 위에서 양손 사지로
는 측두를 힘을 같이하여 눌러 주며, 동시에 양 모지로는 눈썹과 눈썹 사
이를 눌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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